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해운
    2026-06-09
    검색기록 지우기
  • 멍청이
    2026-06-09
    검색기록 지우기
  • 인증
    2026-06-09
    검색기록 지우기
  • 비용
    2026-06-09
    검색기록 지우기
  • 흑인
    2026-06-0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5,218
  • HMM 노사, 부산 이전 합의… 북항에 사옥 건립

    국내 최대 해운사인 HMM이 극적인 노사 합의로 본사를 부산으로 이전한다. HMM 부산 이전은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동남권 해양수도권 육성’의 일환이다. 황종우 해양수산부 장관, 최원혁 HMM 대표이사 사장, 이재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사무금융노조위원장, 정성철 HMM 육상노조 지부장은 3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HMM 본사 부산 이전 노사합의서 서명식을 가졌다. 황 장관은 “우리나라 1위, 세계 8위 해운선사 HMM의 부산 이전은 해양수도 건설에 한발짝 더 다가서는 희망적 메시지”라고 환영했다. 이번 합의로 HMM은 다음달 8일 개최 예정인 임시주주총회에서 본사 소재지 관련 정관을 변경하고, 이전 등기 등 법적 절차를 조속히 마무리할 계획이다. 또 부산 북항 내에 랜드마크급 사옥 건립을 추진한다. HMM은 연내 대표이사 집무실을 먼저 이전한 뒤 세부적인 후속 조치를 노조와 교섭할 계획이다. 서울에는 영업, 금융 부문의 직원을 위해 지점을 두는 방안을 검토한다. 노조의 총파업 예고 등 부산 이전을 둘러싼 노사 갈등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졌지만, HMM 노사는 파업이 실행될 경우 중동전쟁에 따른 국내외 물류 마비와 사회적 영향을 고려해 대승적으로 합의안을 도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엑스(X)에 “우리나라 해운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지역 균형 발전에도 기여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 역시 HMM이 세계적 해운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 외국인 유학생 취업 박람회 열기 후끈

    외국인 유학생 취업 박람회 열기 후끈

    ‘2026 부산 드림 잡 페어’가 열린 30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외국인 유학생 구직자들이 채용 상담을 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부산·울산·경남지역 기업 44곳과 외국인 구직자 1000여명이 참여했다. 부산 뉴시스
  • ‘냉전형 대치’에 유가 4년래 최고치… 정부, 美나프타 수입 확대

    ‘냉전형 대치’에 유가 4년래 최고치… 정부, 美나프타 수입 확대

    브렌트유 선물 장중 126달러 뚫려정유사, 수급선·항로 교체 안간힘 나프타 수입국 미국·인도順 재편 “공급 안정·에너지 감축 병행해야” 이미 2개월을 넘긴 중동전쟁이 종전도 전면 충돌도 없는 ‘냉전형 대치’에 진입할 수 있다는 진단이 힘을 얻으면서 물가상승 및 고환율은 물론 기업 고용 및 투자 위축 등의 고착화가 우려된다. 국내 산업계는 불확실성 장기화에 대비해 단기 충격으로 봤던 중동 리스크를 상수로 놓고 상시 위기 대응으로 전략을 전환하고 있다. 30일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장중 한때 126.41달러를 기록하며 2022년 6월 이후 장중 최고치를 나타냈다. 종가 기준 전장 대비 6.1% 오른 데 이어 장중에도 상승폭을 키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 정유업계 임원들을 만나 이란 해상 봉쇄가 수개월 더 이어질 수 있다고 밝히며 에너지 시장의 파장과 대응책을 논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탓이다. 냉전형 대치로 중동 불확실성이 걷히지 않을 경우 고유가는 이번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소비자 물가에 반영될 전망이다.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 이후 1주일에 5000억원씩 손실이 누적된다고 추산하는 정유업계는 특히 당황한 모습이다. 우선 중동 내 사우디아라비아 얀부항과 홍해 우회항로를 통해 원유를 최대한 수입하는 동시에 미국·카자흐스탄 등으로 수급선 다변화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입장이다. 석유화학 산업의 경우 원료 및 물류비 고공행진이 장기화하면서 현재 진행 중인 구조조정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석유화학 업계는 나프타의 중동 의존도는 이미 크게 낮췄다. 양기욱 산업통상부 산업자원안보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중동전쟁 이후 미국이 나프타 최대 수입국으로 바뀌었다”면서 “도입 기간은 다소 길지만 이달부터 본격적인 물량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중동전쟁 전 미국은 나프타 수입국 7위였지만 전쟁 이후 미국산이 전체 도입량의 24.7%로 1위로 올라섰다. 이어 인도(23.2%), 알제리(14.5%), 아랍에미리트(UAE·10.2%), 그리스(4.5%) 순이다. 정부는 5월 나프타 확보 물량이 중동전쟁 이전의 80~90% 수준까지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해운업계는 호르무즈 해협에 고립된 우리나라 선박 26척을 지원하는 동시에 항로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희망봉으로 우회하면 운항 기간은 10~15일이 더 걸리지만 대체 항로 이용이 불가피하다. 김태환 에너지경제연구원 석유정책연구실장은 “정부가 비중동 원유에 대한 운임 차액 지원을 연장하는 등 공급을 안정화하는 동시에 에너지 사용을 줄일 수 있는 수요 관련 정책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대선 공약 HMM 부산 이전 합의…李 “해운산업 경쟁력 높이길 기대”

    대선 공약 HMM 부산 이전 합의…李 “해운산업 경쟁력 높이길 기대”

    이재명 대통령은 30일 국내 최대 해운사인 HMM 노사가 부산으로 본사 이전을 합의한 것에 대해 “우리나라 해운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지역 균형 발전에도 기여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며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엑스(X)에 “HMM 노사가 부산 이전에 합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그동안 어려운 협상을 이어온 노사 양측 모두 고생 많았다”며 “무엇보다 대승적 결단을 내려주신 HMM 임직원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전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HMM 부산 이전과 관련한 정부 지원을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정부 역시 HMM이 세계적 해운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건설적 논의를 이어가며 이전 작업을 원활히 마무리해 주시리라 믿는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HMM의 부산 이전은 이 대통령의 대표적인 지역 공약 중 하나로 해양수산부의 부산 이전과 함께 지역 숙원 사업이 결실을 보게 됐다. 앞서 HMM은 노사는 이날 본사 부산 이전 노사합의서 서명식을 열었다. HMM은 5월 8일 임시주주총회에서 본점 소재지 정관을 변경하는 방안을 승인할 계획이다. HMM은 연내 대표이사 집무실을 부산으로 먼저 이전하며 사옥은 부산항 북항에 마련하기로 했다.
  • HMM 노사, 부산 이전 합의…북항에 사옥 건립

    HMM 노사, 부산 이전 합의…북항에 사옥 건립

    국내 최대 해운사인 HMM이 극적인 노사 합의로 본사를 부산으로 이전한다. HMM 부산 이전은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동남권 해양수도권 육성’의 일환이다. 황종우 해양수산부 장관, 최원혁 HMM 대표이사 사장, 이재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사무금융노조위원장, 정성철 HMM 육상노조 지부장은 3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HMM 본사 부산 이전 노사합의서 서명식을 가졌다. 황 장관은 “우리나라 1위, 세계 8위 해운선사 HMM의 부산 이전은 해양수도 건설에 한발짝 더 다가서는 희망적 메시지”라고 환영했다. 이번 합의로 HMM은 다음달 8일 개최 예정인 임시주주총회에서 본사 소재지 관련 정관을 변경하고, 이전 등기 등 법적 절차를 조속히 마무리할 계획이다. 또 부산 북항 내에 랜드마크급 사옥 건립을 추진한다. HMM은 연내 대표이사 집무실을 먼저 이전한 뒤 세부적인 후속 조치를 노조와 교섭할 계획이다. 서울에는 영업, 금융 부문의 직원을 위해 지점을 두는 방안을 검토한다. 노조의 총파업 예고 등 부산 이전을 둘러싼 노사 갈등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졌지만, HMM 노사는 파업이 실행될 경우 중동전쟁에 따른 국내외 물류 마비와 사회적 영향을 고려해 대승적으로 합의안을 도출했다. 황 장관은 “해수부도 북항에 랜드마크급 신청사가 들어올 수 있도록 부산항만공사 등 관련 기관과 협의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며 “세제, 금융, 이전 직원 지원 방안 등은 해수부와 부산시, 재정당국이 계속 같이 협의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부산 개별공시지가 평균 1.99%↑

    부산 개별공시지가 평균 1.99%↑

    부산시는 2026년 1월 1일 기준 16개 구·군 개별 토지 67만 3461필지 개별공시지가를 30일 결정·공시했다. 시에 따르면 부산지역 지가 변동률은 전국 평균 변동률 2.93%보다 낮은 1.99% 상승했다. 구·군별로는 해운대구(2.80%), 수영구(2.54%), 강서구(2.51%), 기장군(2.22%), 남구(2.21%) 순으로 변동률이 높았다. 변동률 하위는 중구(-0.45%), 동구(1.19%), 사상구(1.22%) 순이었다. 부산지역 지가 총액은 전년 353조 8590억원보다 8조 461억원 오른 361조 9052억원으로, 전년 대비 2.27% 증가했다. 개별공시지가가 제일 높은 곳은 부산진구 부전동 241-1(LG유플러스 서면1번가점)로 ㎡당 4503만원이며, 가장 낮은 곳은 금정구 오륜동 산82(회동수원지 인근 임야)로 ㎡당 1060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 “37조라더니 74조”…트럼프 이란전 청구서, 동맹국에 돌아오나 [핫이슈]

    “37조라더니 74조”…트럼프 이란전 청구서, 동맹국에 돌아오나 [핫이슈]

    미국의 이란 전쟁 비용이 당초 보고치보다 두 배 가까이 불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미 국방부는 의회에 전쟁 비용이 250억 달러(약 37조 원)라고 보고했지만, 이 계산에는 중동 미군기지 복구비와 파괴된 군사 자산 교체 비용이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 청구서는 미국 내부 예산 문제로만 끝나지 않을 수 있다. 전쟁 비용이 커질수록 미국은 동맹국에 더 큰 안보 분담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 한국도 방위비 분담과 유가 부담에서 자유롭지 않다. CNN은 29일(현지시간) 미 국방부가 산정한 이란전 비용 250억 달러에 중동 내 미군기지 피해 복구 비용이 포함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기지 재건과 파괴된 군사 자산 교체 비용까지 더하면 전체 비용이 400억~500억 달러(약 59조~74조 원)에 이를 수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도 미 국방부 회계책임자가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이란전 비용을 250억 달러로 제시했다고 전했다. 다만 이 비용에 파괴된 기반시설 재건비가 포함됐는지는 불분명하다고 설명했다. ◆ 탄약값만 37조 원…복구비가 변수 쟁점은 250억 달러라는 숫자가 무엇을 담고 있느냐다. 미 국방부 회계책임자는 청문회에서 이 비용의 상당 부분이 탄약 지출이라고 설명했다. 전투기와 폭격기가 투하한 정밀유도무기, 해군 함정과 잠수함에서 발사한 미사일, 방공·요격 체계 운용 비용 등이 핵심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전쟁 비용은 쏜 무기값으로 끝나지 않는다. 이란의 반격으로 타격을 받은 미군기지를 복구하고, 파괴되거나 손상된 장비를 다시 확보하는 데에도 막대한 돈이 든다. 전쟁 초기 이란은 중동에 산재한 미군기지를 집중 공격했다. 바레인과 쿠웨이트, 이라크,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등지의 미군 시설이 48시간 동안 타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활주로와 격납고, 연료 저장시설, 통신·지휘시설 등 핵심 인프라 피해 가능성도 거론된다. 고가 군사 자산 손실도 변수다. 요르단에 배치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레이더가 파괴됐고, 사우디아라비아 공군기지에 있던 미군 공중조기경보통제기 E-3 센트리도 손실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드 레이더는 미사일 탐지·추적의 핵심이고, E-3 센트리는 공중 지휘통제 자산이다. 한 대 손실만으로도 전력 공백과 교체 비용이 동시에 발생한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250억 달러에 기지 복구 비용이 포함됐는지 묻는 의원들의 질문에 명확한 답을 피했다. 그는 이란전이 이란의 핵무기 확보를 막기 위한 조치였다고 주장했다. 결국 250억 달러는 전쟁의 최종 청구서라기보다 현재까지 확인된 직접 지출에 가깝다. 미국이 공격에 쓴 비용은 계산했지만, 맞은 뒤 복구하는 비용은 아직 본격적으로 반영하지 않은 셈이다. ◆ 방위비·유가 압박…동맹국 청구서 되나 이란전 비용이 커질수록 미국은 동맹국에 더 큰 안보 분담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 미국이 중동에서 기지를 다시 세우고 파괴된 장비를 채우고 추가 방공망을 배치하려면 결국 예산이 필요하다. 이 부담이 미국 재정에 쌓이면 워싱턴의 시선은 해외 주둔 비용 전체로 향할 수 있다. 한국에 이란전 비용을 직접 청구한다는 뜻은 아니다. 그러나 미국이 “세계 안보를 미국이 떠안고 있다”는 논리를 강화하면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 주일미군 비용, 나토 방위비, 중동 안보 비용이 하나의 정치적 묶음으로 다뤄질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동맹국의 방위비 증액을 반복적으로 압박해왔다. 미국 내에서 이란전 청구서가 커질수록 동맹국이 더 부담해야 한다는 주장이 다시 힘을 얻을 수 있다. 유가와 물류비도 변수다. 이란전은 호르무즈 해협 리스크와 맞물려 있다. 호르무즈는 중동산 원유와 액화천연가스가 오가는 핵심 통로다. 이 해역의 긴장이 길어지면 국제유가, 해상보험료, 운송비가 함께 흔들릴 수 있다. 한국은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나라다. 원유와 가스 가격이 오르면 정유, 석유화학, 항공, 해운, 제조업 비용이 연쇄적으로 올라간다. 국제유가 상승은 국내 휘발유·경유 가격에도 시차를 두고 반영된다. 미 국방부는 아직 기지 피해 규모와 복구 비용 산정이 끝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어떤 시설을 원상 복구할지, 더 큰 규모로 재건할지, 일부 비용을 동맹국과 나눌지에 따라 최종 비용은 달라질 수 있다. 분명한 것은 지금 공개된 250억 달러가 불완전한 숫자라는 점이다. 전쟁은 전장에서 끝나도 청구서는 뒤늦게 도착한다. 미국의 이란전 비용 논란이 한국에도 남의 일이 아닌 이유다.
  • “하루 140척→6척”…석 달치 원유 확보한 한국도 안심 못 한다 [핫이슈]

    “하루 140척→6척”…석 달치 원유 확보한 한국도 안심 못 한다 [핫이슈]

    하루 140척 안팎의 선박이 오가던 세계 에너지 대동맥이 한 자릿수 통항 상태로 쪼그라들었다. 미국과 이란의 대치가 이어지면서 최근 24시간 동안 호르무즈 해협을 지난 선박은 6척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전쟁 전 하루 125∼140척이 지나던 바닷길이 정상 운항과 거리가 먼 상황에 놓인 것이다. 한국도 대응에 들어갔다. 정부는 앞서 이 해협을 거치지 않는 우회 경로로 원유 2억 7300만 배럴과 나프타 210만t을 마련했다. 평시 기준 원유는 3개월 이상, 나프타는 한달가량 쓸 수 있는 물량이다. 하지만 지난해 국내 원유 수입의 61%, 나프타 수입의 54%가 이 바닷길을 거쳤던 만큼 사태가 길어지면 정유·석유화학 업계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 ◆ 하루 140척 바닷길, 6척만 지나갔다 로이터통신은 29일(현지시간) 선박 추적 자료를 인용해 최근 24시간 동안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선박이 최소 6척에 그쳤다고 보도했다. 통항 선박 대부분은 벌크선이었다. 미국 제재 대상인 화학제품 운반선도 명단에 포함됐다. 감소 폭은 크다. 전쟁 전 이 해협을 지나는 선박은 하루 125∼140척 수준이었다. 지금처럼 한 자릿수 통항이 이어지면 원유 가격뿐 아니라 해운 보험료, 운송 일정, 정유사 조달 계획까지 함께 흔들릴 수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잇는다.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쿠웨이트,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산유국은 이 길을 통해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를 아시아와 유럽으로 보낸다. 이 통로가 막히면 유가만 뛰지 않는다. 석유화학 원재료 수급과 해상 운송망도 연쇄적으로 압박을 받는다. 미국과 이란은 휴전 이후에도 재개방 조건을 두고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란은 통행료 부과 방안을 꺼냈다. 미국은 기업과 선박이 이를 받아들일 경우 제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해운사 입장에서는 통항 자체가 법적·군사적 위험을 동반하는 선택지가 됐다. ◆ 석 달치 원유 마련했지만 정부는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 우회 도입선을 넓혀 왔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홍해 항구를 통한 4, 5월 원유 5000만 배럴 공급과 연말까지 2억 배럴 추가 우선 공급을 약속했다. 카자흐스탄은 1800만 배럴을 보태기로 했다. 오만도 원유 500만 배럴과 나프타 160만t을 공급하기로 했다. 물량만 보면 당장 부족 사태가 터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 정부와 업계가 비축유와 장기 계약, 우회 항로를 함께 활용하면 단기 충격은 어느 정도 흡수할 수 있다. 문제는 시간이다. 한국은 지난해 원유의 61%, 나프타의 54%를 호르무즈 경유 물량으로 들여왔다. 중동산 원유와 석유화학 원료 비중이 높은 구조에서 통항 제한이 길어지면 대체 물량 확보 비용이 오르고, 정유·석화업계의 원가 부담도 커진다. ◆ 유가보다 무서운 건 ‘운송 불확실성’ 국제유가 상승은 이미 국내 휘발유·경유 가격을 자극할 수 있는 변수다. 하지만 업계는 가격 못지않게 운송 불확실성을 주시한다. 원유를 사더라도 제때 실어 나르지 못하면 정유사 조달 계획이 꼬인다. 항로를 바꾸면 운항 기간이 늘고 위험 해역을 지나면 보험료와 용선료도 오른다. 나프타 수급도 압박을 받는다. 나프타는 석유화학 제품의 핵심 원료다. 국내 석유화학 업계는 이미 중국발 공급 과잉과 수익성 악화에 시달려 왔다. 여기에 중동발 물류 차질이 겹치면 원료 가격과 조달 안정성 모두 흔들릴 수 있다. 우회 물량은 완충 장치 역할을 한다. 그러나 완충 장치가 위험 자체를 없애지는 못한다. 하루 140척 가까이 오가던 길이 6척 수준으로 줄어든 상황에서는 국제 에너지 시장 전체가 긴장할 수밖에 없다. ◆ 한국 에너지 안보도 시험대 이번 사태는 한국 에너지 안보의 취약점도 다시 드러냈다. 한국은 중동산 원유 비중이 높아 걸프 해역의 군사적 긴장이 국내 산업 비용과 물가 부담으로 이어지기 쉽다. 이제 핵심은 “어디서 사느냐”만이 아니다. “어떤 길로 안전하게 가져오느냐”도 에너지 안보의 중심 과제가 됐다. 당장 국내 원유 탱크가 비는 상황은 아니다. 정부는 이미 석 달치 원유를 우회 경로로 마련했다. 그러나 장기화에 대비하려면 비축유 방출 시점과 우회 항로 확보, 대체 도입선 확대를 함께 점검해야 한다. 원유뿐 아니라 나프타와 LNG까지 항로 리스크를 반영한 수급 계획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결국 이번 사태의 교훈은 분명하다. 유가 대응만으로는 부족하다. 한국은 중동산 에너지 의존도와 호르무즈 통항 리스크를 동시에 관리해야 한다. 바닷길이 다시 열릴 때까지 버티는 차원을 넘어 같은 위기가 반복돼도 흔들리지 않는 도입선과 비축 체계를 갖추는 일이 더 중요해졌다.
  • “일본 배 빠져나갔다”…호르무즈 허가제, 한국 유조선 괜찮나 [핫이슈]

    “일본 배 빠져나갔다”…호르무즈 허가제, 한국 유조선 괜찮나 [핫이슈]

    일본 원유 유조선 한 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갔다. 단순히 지나간 것은 아니었다. 이란 당국의 허가를 받았다. 일본 정부는 이를 “협상 성과”라고 평가했다. 다만 통행료는 내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시장은 다른 대목에 주목한다. 막혔던 해상 통로가 완전히 열린 것이 아니라 이란의 허가를 받아야 지날 수 있었다는 점이다. 호르무즈가 예전처럼 누구나 오가는 국제 항로가 아니라 국가별 협상과 선박별 승인에 따라 갈리는 ‘관리 통항’ 국면에 들어선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 원유 200만 배럴 실은 日 유조선, 이란 허가로 통과 이란 국영 프레스TV는 28일(현지시간) 일본 회사가 소유한 파나마 선적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이데미쓰 마루호가 당국의 허가를 받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정유사 이데미쓰 고산 계열사가 이 선박을 운용한다. 이데미쓰 마루호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원유 약 200만 배럴을 실은 뒤 페르시아만을 빠져나와 오만만 쪽으로 향했다. 로이터통신도 이데미쓰 마루호를 미국·이란 충돌 이후 호르무즈를 지난 첫 일본 관련 원유 유조선으로 소개했다. 이 선박은 항해 중 자동식별장치(AIS)를 켰다. 이후 이란 라라크섬 인근을 지나 동쪽으로 이동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선박 추적 자료를 토대로 이 유조선이 아부다비 북서쪽 해역에서 대기하다 27일 늦게 항해를 재개했다고 전했다. 이후 이란이 승인한 북쪽 항로를 따라 게슘섬과 라라크섬 부근을 빠져나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AIS 정보를 근거로 이 선박의 목적지를 일본 나고야항으로 봤다. 페르시아만에서 일본까지 항해에는 약 20일이 걸린다. 이르면 다음 달 중순께 일본에 도착할 가능성이 있다. ◆ “통행료 안 냈다”…그래도 안심 못 하는 이유 일본 정부는 이번 사례를 외교 협상의 결과로 설명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현지 언론에 “정부가 협상한 성과”라고 밝혔다. 프레스TV는 이란 당국의 허가 사실만 전했을 뿐 통행료 여부는 언급하지 않았다. 주일 이란대사관은 이번 통항 직후 양국의 오랜 관계를 강조했다. 대사관은 엑스(X·옛 트위터)에 1953년 닛쇼마루호 사건을 언급하며 “양국 간 긴 우정”이라는 표현을 썼다. 닛쇼마루호는 1953년 일본이 이란산 원유를 들여올 때 쓴 유조선이다. 당시 이란은 석유 국유화 이후 국제적으로 고립돼 있었다. 일본은 유조선을 보내 이란의 봉쇄 돌파를 도왔다. 이번에 움직인 이데미쓰 마루호 역시 이데미쓰 계열 선박이다. 이란이 일본과의 과거 인연을 부각한 배경이다. 하지만 핵심은 돈을 냈느냐가 아니다. 이번 사례는 해협 통항이 사실상 이란의 허가와 협상에 좌우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일본 유조선은 지나갔다. 그러나 다른 나라 선박도 같은 조건으로 움직일 수 있을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 해협은 열렸나…통항량은 여전히 급감 호르무즈가 정상화됐다고 보기도 어렵다. 로이터에 따르면 전쟁 전 하루 125∼140척 수준이던 통항량은 최근 크게 줄었다. 이데미쓰 마루호가 항해를 재개한 전날에도 선박 7척 정도만 해협을 지났다. 일부 LNG 운반선과 화학제품 운반선도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전체 흐름은 여전히 제한적이다. 로이터는 충돌이 끝나더라도 선박 운항이 정상 수준을 회복하기까지 수개월이 걸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역시 이번 사례의 핵심을 ‘이란의 명시적 허가’로 짚었다. 원유 200만 배럴을 실은 일본 관련 유조선이 전략 수로를 지났다는 사실보다 이란의 승인 아래 움직였다는 점이 더 중요하다는 뜻이다. 이란은 최근 호르무즈 일대 통제를 강화해왔다. 선박들이 지정 항로를 이용하고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입장도 내세운다. 통행료를 실제로 냈는지와 별개로 이 해상 길목 자체가 외교 협상 카드로 바뀐 셈이다. ◆ 한국 선박도 예외 아니다…유가·보험료 변수 촉각 한국에도 남의 일이 아니다. 국내 정유업계는 여전히 중동산 원유에 크게 의존한다. 원유 도입선 다변화를 추진해왔지만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산유국은 핵심 공급처로 남아 있다. LNG도 변수다. 한국은 카타르와 오만, UAE 등에서 중동산 LNG를 들여온다. 이 물량 상당수도 호르무즈를 지난다. 이 길목이 흔들리면 원유뿐 아니라 가스 수급에도 부담이 생긴다. 통항이 선박별 허가와 외교 협상에 따라 갈리면 비용은 곧바로 뛴다. 원유와 LNG 도입 가격만의 문제가 아니다. 해상보험료와 운임도 함께 오를 수 있다. 항공유와 선박 연료비 부담이 커지면 항공권과 물류비도 압박을 받는다. 이번 일본 유조선의 통과는 호르무즈가 완전히 열렸다는 신호라기보다 새 질서가 시작됐다는 장면에 가깝다. 누가 어떤 조건으로 지나갈 수 있는지가 해운·에너지 업계의 관심사가 됐다. 일본은 협상으로 첫 유조선을 빼냈다. 이제 관심은 한국 선박과 한국행 원유·LNG 물량으로 옮겨간다. 같은 방식으로 안전하게 빠져나올 수 있느냐가 다음 변수다.
  • 호르무즈 해협 막혔다더니…러 재벌 ‘초호화 요트’는 유유히 통과 [핫이슈]

    호르무즈 해협 막혔다더니…러 재벌 ‘초호화 요트’는 유유히 통과 [핫이슈]

    호르무즈 해협이 이란의 봉쇄와 미국의 역 봉쇄로 사실상 막혀 있는 상황에서 러시아 억만장자 소유의 초호화 요트가 유유히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해상·해운 전문 매체 ‘마리타임 이그제큐티브’ 등 외신은 26일(현지시간) 러시아 신흥재벌(올리가르히) 알렉세이 모르다쇼프 소유의 슈퍼요트 ‘노르’(Nord)가 전날 밤 두바이에서 출발해 호르무즈 해협을 건너 오만의 수도 무스카트로 향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노르는 이란 혁명수비대가 통제하는 안전하다고 선언한 항로를 이용했다. 이란은 러시아와 연계된 선박에 한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행료 없이 통과할 수 있도록 예외를 뒀다. 세계 곳곳 러시아 재벌들 요트도 압류 대상흥미로운 점은 노르가 현재 미국, 영국, 유럽연합 등의 제재로 압류 대상이라는 점이다. 서방 국가들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책임을 물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그의 측근 등 러시아 주요 인사들을 제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 곳곳에 있는 러시아 재벌들의 요트도 서방에 압류당했다. 특히 노르의 소유자인 모르다쇼프는 러시아 철강업체 세베르스탈의 대주주이자 재산 규모가 러시아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간 노르는 서방의 압류를 피하기 위해 제재에 동참하지 않는 국가와 지역을 떠돌아다녔다. 길이가 142m에 달하는 노르는 헬기 이착륙장과 수영장, 20개의 객실이 설치된 초호화 요트로 가치가 5억 달러(약 6400억원)에 달한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을 열겠다고 공언했으나 지금은 뱃길이 거의 멈춰 선 상황이다. 지난 26일 블룸버그통신은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역사상 처음으로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에 이르렀다고 보도했다. 다만 NBC뉴스 등 외신은 이란 당국이 미국 제재 대상인 유조선과 화물선 등 일부 선박의 해상 통행을 허용해 제재 일관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 [홍기빈의 미래완료] 호르무즈 이후의 물길 지도

    [홍기빈의 미래완료] 호르무즈 이후의 물길 지도

    온 세계의 눈이 호르무즈 해협에 쏠려 있다. 미국과 이란, 두 나라 정부의 날 선 대응이 오갈 때마다 유가와 주식시장이 오르내린다. 모두 이 피로감 끝판왕의 상황이 언제 끝날 것인지를 손꼽아 기다린다. 그런데 어떤 식으로든 전쟁이 종식되고 호르무즈의 상황이 정리된다고 해도, 해상 운송의 구조는 중장기적으로 크게 변할 수 있다. 해상 보험 문제 때문이다. 해상 운송을 보다 직접적으로 좌우하는 것은 물리적 폭력이 아니라 해상 보험이다. 호르무즈 사태에서도 바닷길을 멈추게 한 것은 물리적 봉쇄보다 보험 봉쇄가 먼저였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이 시작되자 48시간 안에 전쟁 위험 보험료가 무려 5배 급등하면서 보험이 사실상 철수했고, 이에 유조선 통행이 80% 이상 붕괴했다. 이란이 실제로 기뢰를 깔고 드론으로 선박을 공격한 것은 그 이후에 벌어진 일이었다. 사실상 해협을 닫은 것은 이란 혁명수비대도 미 해군도 아닌 보험 문제였다. 전쟁 전 유조선 한 척의 호르무즈 통과 보험료는 선체 가치의 0.2% 수준이었는데, 전쟁 발발 며칠 만에 1.5~3%로 치솟았다. 공격 대상이 될 위험이 더 큰 미국, 영국, 이스라엘 관련 선박은 5%까지 올랐다. 1억 5000만 달러짜리 유조선의 경우 단 한 번의 항해에 최대 750만 달러의 보험료가 청구될 상황이다. 보험이 없으면 배가 뜨지 못한다. 보험사는 장기적 데이터에 근거해 이런 종류의 리스크 관리에 전문화된 기관이 아닌가. 어째서 이렇게 무기력할까. 보험업의 구조, 특히 재보험업의 문제를 생각해 보면 민간 보험사가 결코 만능이 될 수는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민간 보험사들은 선주들에게 보험을 제공한 뒤 다시 재보험사로 찾아가 보험을 들어야 한다. 그런데 계속된 전쟁이나 기후위기 등과 같은 구조적 변동이 벌어질 때 재보험사들이 떠안을 수 있는 위험에는 명확한 한계가 있다. 우선 ‘솔벤시 II’라고 불리는 자본 구조 요건 때문이다. 바젤 협약이 자본 비율의 한계를 정해 은행의 대출 능력을 제한하듯이, 솔벤시 II는 재보험사들에 자본 비율의 한계를 통해 보험 인수의 능력을 제한한다. 그리고 재보험사들은 여러 리스크들을 놓고 확률적으로 위험을 분산함에 있어서 개별 민간 보험사와는 달리 전 지구적 규모에서 생겨나는 가지가지의 리스크 전체를 대상으로 하게 되어 있다. 그중 하나인 전쟁 위험 리스크에 배분되는 자본 몫은 이미 2023년부터 진행되었던 후티 반군의 홍해 교란으로 인해 크게 소진된 상태이며, 여기에 이란 전쟁과 같은 초대형 사고까지 터졌으니 그 보험 인수 능력이 크게 제약될 수밖에 없다. 결과적으로 아무리 높은 보험료를 내겠다고 해도 재보험사가 인수를 거부하면 1차 보험사도 보험을 제공할 수 없고, 보험이 없으면 선박은 법적으로 운항 자체가 불가능하다. 민간 보험업계가 이러한 구조적 문제에 봉착해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강대국 정부들이 그 공백을 메우고 있다. 미국은 이미 국제개발금융공사(DFC)를 움직여 민간 보험사인 처브와 함께 해상보험을 제공하는 재보험 체제를 구축하겠다고 발표했다. 전쟁 발발 불과 11일 만에 나온 발표였다. 그리고 이 구상은 제재 및 고객 신원 확인(KYC) 검증 절차를 통해 선박 적격성을 결정한다. 미국에 불편한 나라의 선박들은 보험 접근이 크게 제한될 수 있고 아예 불가능해질 수도 있는 셈이다. 중국과 러시아도 움직임이 없을 리 없다. 중국은 이미 중국선주상호보험협회(CPIC)와 중국 국영 보험사들을 통해 독자 해상보험 체제를 갖추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서방 제재에서 자국 선박들을 위해 국영 재보험사를 통한 독자 체제로 전환한 바 있다. 이 두 나라는 사실 DFC-처브 체제가 생기기 전부터 독자 보험 체제를 운영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 세 나라가 재보험업에서 큰손으로 자리잡는다면 바다 위의 물길 지도를 자국에 유리한 방향으로 다시 그리려 할 것은 분명한 일이다. 이 세 블록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한국, 일본, 유럽 선박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중세 북유럽의 도시들이 해운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한자동맹을 만들었듯이, 한국·일본·호주의 공동 해상보험 체제라도 생각해 보아야 할까. 홍기빈 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 소장
  • 기술과 만난 예술, 일렁이는 부산

    기술과 만난 예술, 일렁이는 부산

    호텔·옛 공장 등 갤러리로 변신 25개국 130여명 작가 작품 전시“움직인다는 건 살아 있다는 증거모든 영상, 안무이자 도형들의 춤” 부산 전역이 기술과 결합한 미술의 물결에 잠겼다. 미술관, 갤러리는 물론 호텔과 옛 고무벨트 공장까지 ‘디지털 미디어 아트’라는 큰 주제 아래 각각의 시각과 담론을 제시한다. 그 중심에는 부산시립미술관이 시내 35개 문화예술공간과 함께 선보이는 디지털 아트 페스티벌 ‘루프랩 부산’이 있다. 오는 6월 28일까지 이어지는 이 행사의 명칭은 스페인의 세계적인 미디어아트 페스티벌이자 아트페어인 ‘루프 바르셀로나’에서 착안했다. 서진석 부산시립미술관 관장은 “루프 바르셀로나가 아트페어 중심이라면 루프랩 부산은 새로운 형태의 공동체형 대안적 행사로 예술감독이나 주제 없이 춘추전국 시대의 제자백가처럼 자생적 공론장을 실험하는 자리”라며 “35개 문화 공간에서 약 25개국 130여 명의 작가들이 디지털 아트의 과거, 현재, 미래를 아우르는 작품을 선보인다”고 소개했다. 1980년대 문을 닫은 뒤 40년 넘게 인적이 끊겼던 동래구 동일고무벨트 공장은 전시장으로 변신했다. 정혜련 작가는 ‘마이그레이션’이란 작품을 통해 이 지역의 실시간 날씨와 지형 데이터를 검은 띠 위를 쉴 새 없이 움직이는 붉은 빛으로 번안했다. 공장 2층에는 중국 작가 쉬빙의 ‘쉬빙 우주 예술 레지던시 프로그램’이 들어섰다. 이 작품은 그가 쏘아 올린 ‘예술위성’이 외부 모니터를 통해 전 세계 참여 작가들의 영상 작품을 우주 공간에 송출하는 모습이 담겼다. 남구 부산문화회관에서는 아시아 큐레이터들이 공동 기획한 ‘무빙 온 아시아: 포스트 참여 예술’을 통해 14개국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라고 불리는 16명의 작가 작품을 전시했다. 주요 작품들은 인공지능(AI), 게임 엔진 등 고도화된 컴퓨팅 기술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국가 이기주의, 환경 파괴, 이념 갈등이 첨예한 시대 속에서 아시아 젊은 예술가들이 선보이는 30여 점의 영상, 미디어 작품은 진실과 허구의 경계를 넘나들며 상상력을 확장하고 새로운 사회 참여 예술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해운대구 그랜드 조선 부산에서는 23~26일 4일간 호텔 아트페어 ‘루프 플러스’가 마련됐다. 루프 플러스는 국내 유일의 미디어 아트 전문 미술 장터로 에스더 쉬퍼, 갤러리 징크, 치웬 갤러리, 탕 컨템포러리, 갤러리아 컨티누아 등 해외 주요 갤러리들과 백아트와 같은 국내 갤러리가 함께했다. 호텔의 26개 방은 각각 갤러리와 기관의 부스로 변신했다. 짧게는 2분 길게는 1시간 정도에 이르는 작품을 관람객이 침대에 누워서 보거나 소파에 기대앉아서 오롯이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김영은 루프 플러스 대표는 “한국은 기술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어 미디어 아트가 성장하기 좋은 토대”라면서 “제대로 된 환경에서 미디어 아트를 관람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기관뿐 아니라 개인 컬렉터도 작품을 구입할 수 있다고 봤다. 이런 형식의 아트 페어가 미디어 아트 시장을 성장시킬 수 있는 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해당 아트페어는 기관 18점, 개인 12점 등 모두 30점을 판매하는 성과를 거뒀다. 수영구 국제갤러리 부산에서는 ‘이동성’의 개념에 주목한 홍승혜 작가의 개인전 ‘이동 중’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1997년 컴퓨터 화면의 기본 단위인 디지털 픽셀을 사용하며 디지털 세계로 진입한 이후 전개해온 기하학적 이미지의 움직임에 관한 보고서다. 움직임의 동력이 되는 것은 노래다. 전시장에는 작가가 작곡한 음악이 끊임없이 재생된다. 전시장 중앙을 차지한 것은 디지털 시대의 소통 수단인 ‘이모티콘’에서 착안해 인간의 감정을 간결한 도형적 언어로 풀어낸 ‘표정 연습’이다. 막대기, 원, 십자가 등이 화면을 부유하다 결합해 웃고 우는 얼굴 모습을 만들어낸다. ‘우주로 간 스누피’는 스누피라는 캐릭터를 단순한 도형 구성으로 치환한 작품으로 각각의 도형이 우주를 돌아다니다 다시 결합하고 또 다시 해체되는 모습을 담았다. 지난 24일 전시장에서 만난 홍 작가는 “움직인다는 건 살아 있다는 증거이자 무엇보다도 유기적인 상태”라며 “모든 영상은 안무이자 ‘도형들의 춤’과 같다”고 강조했다. 전시는 6월 14일까지.
  • 러시아는 공짜, 한국은?…이란 ‘호르무즈 통행료’ 첫 징수 [핫이슈]

    러시아는 공짜, 한국은?…이란 ‘호르무즈 통행료’ 첫 징수 [핫이슈]

    이란이 러시아 등 일부 우호국에 대해 이른바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를 면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항로를 사실상 선별 통과시키면서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큰 한국 해운·정유업계도 비용 부담 가능성을 주시하게 됐다. 카젬 잘랄리 주러시아 이란 대사는 23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 리아노보스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일부 국가에 통행료 예외 조치를 적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향후 상황은 알 수 없지만 이란 정부는 우호국에 대한 예외 조치를 이행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란은 지난 2월 28일 미국·이스라엘의 공격 직후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약 2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했다. 이후 일부 선박의 통항을 선별적으로 허용하면서 ‘안보 서비스’ 명목의 통행료를 부과해왔다. ◆ 러시아는 면제, 나머지는 돈 내나 이번 발언의 핵심은 ‘우호국 예외’다. 이란이 러시아 등 가까운 국가에는 통행료를 면제하면서 나머지 국가 선박에는 비용을 부과하는 방식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외교·경제 압박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뜻이다. 통행료는 화물 종류와 양에 따라 달라진다고 알려졌다.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의 경우 한 차례 통항 비용이 최대 200만 달러, 우리 돈 30억원에 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유조선 한 척이 해협을 지날 때마다 수십억원대 비용이 붙는 구조다. 최근 이란 의회에 상정된 통행료 징수 법안도 이 같은 흐름을 뒷받침한다. 법안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는 선박이 이란 당국의 허가를 받은 뒤 통행료를 이란 리알화로 지급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것으로 전해졌다. ◆ 통행료 첫 입금…협박 넘어 실제 징수 이란 측은 통행료 징수가 이미 시작됐다는 점도 강조했다. 하미드 레자 하지 바바이 이란 의회 부의장은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가 처음으로 이란중앙은행의 정부 계좌에 이체됐다고 밝혔다. 이는 통행료 카드가 단순한 위협이나 정치적 구호를 넘어 실제 돈의 흐름으로 이어졌다는 의미다. 이란은 해협 봉쇄에 그치지 않고 통과 허가와 비용 부과를 결합해 새로운 압박 수단으로 만들려는 것으로 보인다. ◆ 한국 선박도 비용 낼까 한국 입장에서는 면제 대상이 어디까지인지가 핵심이다. 이란이 러시아 등 우호국에는 예외를 적용하면서 한국 선박에는 통행료를 부과할 경우 국내 정유사와 해운사는 직접적인 비용 부담을 떠안을 수 있다. 한국은 원유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중동산 원유 비중도 크다. 호르무즈 해협은 한국으로 들어오는 중동 원유와 LNG가 지나는 핵심 항로다. 초대형 유조선 한 척에 최대 200만 달러가 붙는다면 단순 통행료를 넘어 보험료와 운임 상승까지 함께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이란이 통행료를 이란 리알화로 요구할 경우 결제 방식도 변수가 된다. 제재와 금융망 문제 때문에 실제 결제가 복잡해질 수 있고, 선박 통항 허가 과정이 지연될 경우 물류 일정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 ◆ 기름값·운임으로 번질 수 있다 호르무즈 통행료는 결국 소비자 부담으로 번질 수 있다. 정유사가 원유를 들여오는 비용이 올라가면 휘발유와 경유, 항공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도 시차를 두고 압력이 생긴다. 해상운임과 보험료가 함께 오르면 항공·해운·화학업계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당장 한국 선박이 통행료 부과 대상에 포함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란이 어떤 국가를 ‘우호국’으로 분류하는지, 예외 적용 기준도 불분명하다. 다만 러시아 등 일부 국가만 면제한다는 발언은 호르무즈 해협 통제가 단순 군사 문제가 아니라 국제 편 가르기와 비용 전가 문제로 번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국과 이란의 해상 대치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란은 기뢰와 고속정뿐 아니라 통행료 카드까지 꺼내 들었다.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면 배가 멈추고, 해협이 열려도 돈을 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 한국에게 중요한 질문은 이제 하나다. 러시아는 공짜라는데 한국 선박은 어떤 대우를 받게 될까.
  • “트럼프, 왜 우리 배만 노려?!”…중국, ‘이란에 미사일 배송설’ 입장 내놨다 [핫이슈]

    “트럼프, 왜 우리 배만 노려?!”…중국, ‘이란에 미사일 배송설’ 입장 내놨다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휴전을 사실상 무기한 연기한 가운데 미군의 호르무즈 해협 역봉쇄에 불똥을 맞은 중국이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앞서 미 해군은 지난 19일(현지시간) 오만만에서 이란 국적 화물선 투스카호를 나포하고 선박에 실린 컨테이너 5000개를 일일이 수색하고 있다. 이후 로이터 통신 등 일부 언론에 따르면 중국에서 출발한 해당 화물선에는 탄도미사일 관련 물자가 적재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해운 정보업체 케이플러(Kpler)의 선박 자동식별장치(AIS) 자료 분석 결과 투스카호는 중국 남동부 주하이의 가오란항을 출항해 이란으로 귀항 중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중국 가오란항은 고체 로켓 연료의 핵심 물질인 과염소산나트륨 등 화학 물질 적재지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현지 언론에 “(나포한 선박 안에는) 불쾌한 것들이 있었다. 아마도 ‘중국의 선물’이었는지도 모른다”고 비꼬았다. “악의적인 연관성과 과장일 뿐”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 일부 언론 보도를 강하게 부인했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내가 알기로 (나포된 선박은) 외국 국적의 컨테이너선이다. 중국은 악의적인 연관성과 과장에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군은 투스카호 나포 이후 인도양에서 이란산 원유를 운반하던 제재 대상 유조선인 티파니호를 나포했는데, 원유 200만 배럴을 가득 실은 해당 선박의 목적지가 중국인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미국의 호르무즈 역봉쇄로 불똥을 맞은 중국은 경제적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이 수입하는 원유의 13%가 이란에서 들여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미·중 정상회담 전 ‘광폭 행보’ 보이는 중국중국이 오는 5월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에서 호르무즈 해협 역봉쇄로 인한 경제적 피해를 협상의 지렛대로 쓸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유리한 협상 테이블을 위한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은 지난 22일부터 26일까지 캄보디아·태국·미얀마의 초청으로 3국을 방문한다. 캄보디아에서는 둥쥔 국방부장과 함께 ‘2+2 전략 대화’ 첫 회의도 개최한다. 앞서 왕 주임은 지난 9~10일 2019년 9월 이후 약 7년 만에 북한을 찾아 최선희 외무상과 전략적 소통과 협력 강화를 논의했고, 14일에는 베이징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을 만나 양자 관계와 국제 현안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왕 주임이 평소보다 더 적극적인 대외 행보에 나선 것은 다음 달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우방국과의 관계를 다지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중간선거 앞두고 진퇴양난에 빠진 트럼프중국이 미·중 정상회담 전 유리한 카드를 확보하기 위해 애쓰는 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정반대의 위기에 봉착한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의 긍정적 성과를 이용해 오는 11월 예정된 중간선거를 유리한 국면으로 이끌고자 했지만, 호르무즈 해협 역봉쇄 등이 오히려 중국을 자극하는 모양새다. 더불어 이번 전쟁으로 인해 인플레이션과 유가 상승이 심화하면서 지지율도 추락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지지율은 마지노선으로 불리는 40% 아래까지 추락해 33%를 기록했다. 한 달 새 5%포인트가 빠지며 집권 2기 들어 최저치에 머물렀다. 과거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 조 바이든 대통령의 최저 지지율 36%를 두고 ‘실패한 정부’라며 맹비난했지만 이제는 자신이 그보다 더 낮은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이에 공화당 내부에서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대로는 전멸한다”는 위기감이 커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 부산, 2030년까지 6.7조 들여 해양산업 재편

    부산시가 2030년까지 약 6조 7000억원을 투입해 해양산업 전반을 디지털과 친환경 중심으로 재편하고 세계적인 해양 허브 도시로 도약하는 계획을 가동한다. 시는 21일 ‘제4차 부산시 해양산업 육성 종합계획(2026~2030)’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는 관련 조례에 따라 5년마다 수립하는 법정 종합계획으로, 이번에는 해양수산부의 부산 이전에 따른 정책 환경 변화에 발맞춰 기존 해양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산업 구조를 혁신하는 데 중점을 뒀다. 시는 향후 5년간 국비 1조 6724억원, 시비 1조 1628억원, 민간 자본 3조 9117억원 등 총 6조 7469억원을 투자한다. 이를 통해 해운·항만물류, 해양 금융, 해양 환경·안전, 수산, 해양 과학기술, 조선·해양플랜트, 해양관광·레저·스포츠 등 7대 분야를 중심으로 22개 추진 전략과 48개 전략 과제를 단계적으로 실행할 방침이다. 주요 사업은 글로벌 해운기업 본사 유치, 친환경 대형 수리조선단지 조성, 해양 항만 인공지능 전환(AX) 실증센터 운영, 차세대 해양 모빌리티 글로벌 혁신 특구 조성 등이 있다. 조선업은 함정 유지·보수·정비 클러스터를 조성해 방위산업으로 확장하고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조선기자재 산업을 혁신하는 플랫폼도 구축한다. 이런 사업들을 통해 행정·산업·금융·사법·기반 시설 등 해양 관련 기능을 유기적으로 연계하고 명실상부 해양수도로 도약한다는 게 시의 구상이다. 시 관계자는 “종합계획을 바탕으로 해양산업 전반의 고도화와 혁신을 추진해 글로벌 해양 허브 도시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 호르무즈 해협 우리 선박들 UAE쪽 해역 이동…“종전 협상 기대”

    호르무즈 해협 우리 선박들 UAE쪽 해역 이동…“종전 협상 기대”

    호르무즈 해협 안쪽에 발이 묶였던 우리 선박들이 대부분 해협 인근 해역으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 결과에 따라 봉쇄가 풀릴 가능성에 대비한 선제 행동으로 관측된다. 2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 안쪽에 고립됐던 선박 26척 가운데 상당수가 최근 두바이 등 아랍에미리트(UAE) 인근 해역으로 옮겨간 상태다. 이들 선박에는 우리 선원 120여명이 승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이 타결될 경우 통항 재개에 맞춰 신속히 해협을 벗어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한국해운협회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에 고립된 26척 선박의 선사들은 기회비용을 제외하고도 하루 약 4억 9000만원의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선박이 통항을 대비해 해협 관문 인근으로 이동했지만, 실제 통과 여부는 결국 미국과 이란 종전 협상 결과에 달려 있다. 협상이 마무리되기 전까지는 불확실성이 이어질 전망이다. 앞서 미국과 이란은 2주간 휴전에 합의했지만, 미국의 ‘역봉쇄’ 등 대치 상황이 이어지면서 우리 선박의 해협 통과는 사실상 이뤄지지 않았다. 한편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이 파키스탄에서 열리는 미국과의 2차 평화 회담에 협상단을 보낼 것이라고 중재자들에게 통보했다고 전했다.
  • 이재명 순방 계기 인도, K9 3단계 꺼냈다…기술이전 확대 시사 [밀리터리+]

    이재명 순방 계기 인도, K9 3단계 꺼냈다…기술이전 확대 시사 [밀리터리+]

    이재명 대통령의 인도 순방을 계기로 인도가 한국산 K9 자주포 현지 생산 모델인 ‘K9 바지라’의 후속 협력을 공식 거론했다. 인도 외교부는 20일 특별브리핑에서 K9 바지라의 “3단계”와 “더 큰 기술이전” 가능성을 직접 언급했다. 인도 매체 더프린트도 이날 양국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국과 인도의 방산 협력이 새 단계로 확대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인도는 K9 바지라뿐 아니라 미사일 체계와 차세대 방산 기술까지 협력 범위를 넓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인도 외교부의 P. 쿠마란 동아시아 담당 차관급 당국자는 브리핑에서 한국이 K9 바지라를 공급하고 있으며 이미 두 단계의 공급이 이뤄졌고 이제는 더 큰 기술이전을 포함하는 3단계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공동 개발, 공동 설계, 차세대 방산 체계 협력도 함께 언급했다. K9 바지라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썬더를 기반으로 인도 기업 L&T가 현지 생산하는 155㎜ 자주포 체계다. 더프린트는 인도가 2017년 초도 물량 100문을 들여온 데 이어 2024년 추가 100문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이번 발언은 기존 공급의 연장선에서 기술이전 폭을 더 넓히는 방향으로 협력이 진화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읽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21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인도는 핵심 협력 시장 가운데 하나”라며 “현지 파트너와의 협력 확대 가능성을 살피고 있다”고 밝혔다. ◆ “K9 3단계” 직접 꺼낸 인도…공동 개발까지 거론 이번 발언의 핵심은 단순 추가 도입이 아니다. 인도 외교부가 직접 ‘더 큰 기술이전’과 ‘공동 개발·공동 설계’를 함께 언급했다는 점에서, K-방산 수출이 완제품 판매를 넘어 현지화와 설계 협력 단계로 확장될 가능성을 내비친 것으로 볼 수 있다. 인도처럼 대규모 국방 수요를 가진 시장에서 이런 모델이 안착하면, 한국 방산업체들에는 단발성 수주 이상의 의미를 갖게 된다. 다만 표현 수위는 조절할 필요가 있다.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은 인도 외교부가 K9 바지라 3단계 협력을 거론한 수준이지, 새로운 대형 계약이 최종 확정됐다는 발표는 아니다. 따라서 기사에서는 ‘3차 계약 확정’보다 ‘3단계 협력 시사’ 또는 ‘기술이전 확대 거론’ 정도로 쓰는 편이 더 정확하다. 또 인도 외교부 브리핑 원문에는 K9 바지라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부정확한 표현이 섞여 있다. 실제 기사에서는 이를 한국산 K9 자주포의 인도 현지 생산형으로 바로잡아 쓰는 것이 안전하다. 더프린트 역시 이를 K9 자주포 체계 협력으로 정리해 전했다. ◆ 이재명, 호르무즈 안보 협력 강조…방산 넘어 전략 협력으로 이번 정상외교의 또 다른 축은 해상 안보다. 이 대통령은 인도 언론 인터뷰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포함한 핵심 해상교통로의 안전이 양국의 생존과 직결된다고 강조하며, 한국이 인도와 함께 관련 해역의 안보 협력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이 발언은 K9 바지라 3단계 협력 논의가 단순한 추가 도입을 넘어 방산·해상 안보·공급망을 함께 묶는 전략 협력의 일부라는 해석에 힘을 싣는다. 인도와의 협력이 무기 판매를 넘어 기술이전과 공동 개발, 해상교통로 보호까지 넓어질 수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의 이번 인도 방문은 방산만 따로 떼어 볼 사안이 아니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인도 외교부와 현지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양국 협력은 방산을 넘어 공급망, 조선·해운, 첨단 기술, 에너지 안보까지 맞물려 확대되는 흐름이다. K9 바지라 3단계 언급은 이런 전략 협력 구도에서 나온 상징적인 장면으로 해석할 수 있다. 결국 이번 발언의 더 큰 포인트는 인도가 K9을 더 사느냐에만 있지 않다. 한국 방산 기술을 어디까지 현지화하고, 이를 공동 개발 체계로 연결하느냐다. K9 바지라를 둘러싼 한화와 인도의 협력이 다음 단계로 이어질 경우, 이는 K방산의 인도 진출이 단순 납품형 수출을 넘어 현지화 동반자 모델로 확장되는 상징적 사례가 될 수 있다.
  • 중국서 출발했다더니…미국이 나포한 이란 화물선에 ‘미사일’ 실렸다? [핫이슈]

    중국서 출발했다더니…미국이 나포한 이란 화물선에 ‘미사일’ 실렸다? [핫이슈]

    미군이 이란 남부 반다르 아바스로 향하던 이란 국적 화물선을 나포한 가운데 해당 화물선에 군사적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물자가 실려 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미군은 지난 19일(현지시간) 이란 남부 반다르 아바스로 향하던 이란공화국해운회사(IRISL) 소속 투스카호가 회항 무전 경고를 따르지 않자 발포한 뒤 나포했다. 로이터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중국에서 출발한 해당 화물선에는 탄도미사일 관련 물자가 적재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해운 정보업체 케이플러(Kpler)의 선박 자동식별장치(AIS) 자료 분석 결과 투스카호는 중국 남동부 주하이의 가오란항을 출항해 이란으로 귀항 중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중국 가오란항은 고체 로켓 연료의 핵심 물질인 과염소산나트륨 등 화학 물질 적재지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로이터 통신도 이날 투스카호에 산업용뿐 아니라 군사적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물자가 실려 있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투스카호는 과거에도 이중 용도 물자를 운반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군이 나포한 투스카호는 중국 항구에 자주 드나들었으며 불법 환적이 이뤄지는 해역에서도 활동한 이력이 있다”면서 “중국은 과거 이란의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필요한 화학 물질을 공급한 전례가 있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해당 화물선에 중국에서 들여온 미사일 원료가 실렸을 가능성을 내비친 가운데 미군은 현재 화물선에 실린 컨테이너 5000개를 수색하고 있다. 미 중부사령부는 금속류, 파이프, 전자 부품 등이 군사용과 산업용 모두에 쓰일 수 있는 대표적 물자로, 압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중국이 이란에 무기 주고 있다고 들었다”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 작전이 시작된 뒤 중국이 이란에 무기를 제공하고 있다는 의혹은 꾸준히 제기됐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5일 “나는 중국이 이란에 무기를 주고 있다는 것을 들었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그렇게 하지 말라고 했다”면서 “시 주석은 ‘그렇게 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미 뉴욕타임스는 11일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미 정보기관들이 최근 몇 주 사이 중국이 이란에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MANPADS, 이하 맨패즈)을 제공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맨패즈는 보병이 휴대하고 다니면서 저고도로 비행하는 적의 항공기를 격추하는 데 유용하다. 중국산 신형 맨패즈는 열 추적뿐 아니라 전투기가 미사일 공격을 피하기 위해 쏘는 기만체, 플레어를 식별하는 능력도 뛰어나 위협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3일 이란 자그로스 산맥 인근에서 격추된 미군 F-15E 전투기도 일종의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에 당했다. 당시 이란은 “신형 방공 시스템을 사용했다”면서도 해당 무기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앞서 CNN도 정보 당국을 인용해 “중국이 제3국을 경유해 이란에 이 미사일을 운송하려 하는 조짐이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중국 외교부는 관련 의혹을 즉각 부인했다. 이번 사안은 다음 달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정상회담에서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달 14~15일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휴전 하루 연장한 트럼프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휴전 시한을 사실상 하루 연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블룸버그통신과 전화 인터뷰에서 이란과의 2주 휴전 종료 시점에 대해 “워싱턴 시간으로 수요일 저녁”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협상을 위한 추가 시간을 벌어주는 것으로, 기점을 탄력적으로 해석해 사실상 휴전 기간을 하루 늘려 잡았다”고 분석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새롭게 제시한 ‘미 동부 시간 기준 22일 저녁’이라는 시한 전까지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휴전을 연장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면서 “서둘러서 불리한 거래를 성사시킬 생각은 없다. 우리에게는 시간이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관련해 “이란은 해협 개방을 간절히 원하지만, 합의가 이루어질 때까지는 개방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전투가 즉각 재개되느냐는 질문에는 “합의가 없다면 충분히 그럴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 미군도 긴장하는 이란 ‘벌떼 보트’…호르무즈 어떻게 막나 [밀리터리+]

    미군도 긴장하는 이란 ‘벌떼 보트’…호르무즈 어떻게 막나 [밀리터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항만 봉쇄 유지를 선언한 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제를 다시 강화하면서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해상 길목이 다시 군사적 긴장의 중심에 섰다. 이란은 17일(현지시간) 한때 상선 통항 재개 신호를 보냈지만, 미국이 대이란 봉쇄를 유지하자 하루 만에 해협 재통제로 돌아섰다. 상선 피격과 회항까지 벌어지며 해협 불안은 선언을 넘어 작전 현실로 번졌다. 이번 사태의 핵심은 단순한 정치적 메시지가 아니다. 현장에서는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해군의 소형 고속정 전력이 상선과 군함을 어떻게 동시에 압박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군사 전문 매체 아미 레코그니션은 18일 상선 실사격 사건이 좁은 수역에서 민간 선박을 직접 압박하는 이란식 비대칭 해상전이 실제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고 분석했다. ◆ 대형 함대 대신 ‘벌떼 전술’ 택한 이란 이란이 호르무즈에서 가장 위협적으로 활용하는 전력은 대형 수상함이 아니다. IRGC 해군의 고속정은 통상 12.7㎜ 중기관총을 장착하고 경우에 따라 무유도 로켓이나 단거리 대함무기까지 운용한다. 선체가 작고 흘수가 얕아 혼잡한 연안 수역에서 빠르게 접근하고 흩어지기 좋다. 여러 척이 동시에 달라붙으면 접근 축이 늘어나 상대 대응은 훨씬 복잡해진다. 호르무즈 해협은 이런 전술이 특히 위력을 발휘하기 좋은 바다다. 해협의 가장 좁은 구간은 약 33㎞에 불과하고 항로가 분리돼 있어 대형 상선과 유조선은 기동성을 살리기 어렵다. 길이 250m를 넘는 대형 유조선은 선회와 가속이 느린 반면, 고속정은 40노트(시속 74㎞) 이상으로 접근할 수 있어 제한된 공간에서는 작은 위협도 큰 효과를 낸다. 적은 화력만으로도 항로를 흔들고 회항을 유도할 수 있다는 뜻이다. 최근 호르무즈 해협에서는 유조선 1척이 이란 측 사격을 받았고 또 다른 선박은 발사체에 맞았다는 보고가 나왔다. 인도 정부는 인도 국적 선박 2척이 공격받은 사건을 “심각한 사건”으로 규정하고 주인도 이란 대사를 초치했다. 일부 상선만 위험을 체감해도 선사와 보험사, 시장은 사실상 봉쇄에 가까운 반응을 보일 수 있다. 이란이 이런 전술에 의존하는 이유도 분명하다. 정면 함대전으로는 미 해군을 상대하기 어렵지만 좁은 연안 수역에서는 값싼 소형 전력으로도 상대를 묶어둘 수 있기 때문이다. 상선 몇 척을 위협하고 선사와 보험사의 판단을 흔들고 미군에 지속적인 긴장 상태를 강요하는 것만으로도 전략적 효과를 낼 수 있다. 값싼 고속정과 드론, 기뢰로 값비싼 해군 전력과 글로벌 공급망 전체를 흔드는 것이 이란식 비대칭 해전의 핵심이다. 특히 최근에는 해협 안팎의 압박이 동시에 강해지는 양상이다. 해협 안에서는 이란 연계 무장 고속정이 상선을 향해 발포하고 회항을 강요하는 반면, 해협 밖에서는 미국이 이란 연계 선박 차단 범위를 넓히며 해상 압박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호르무즈 긴장이 단순한 통항 분쟁을 넘어 미국의 해상 차단 압박과 이란의 비대칭 해상전이 맞부딪히는 구도로 번지고 있다는 뜻이다. ◆ 왜 미 해군도 해협 안으로 쉽게 못 들어가나 미 해군이 세계 최강 전력을 보유했더라도 호르무즈에서는 계산이 복잡해진다. 미 해군 5함대는 이지스 구축함과 P-8A 포세이돈 해상초계기, 무인체계를 통해 우세한 감시·추적 역량을 갖고 있다. 그럼에도 민간 선박 밀집, 이란 영해 인접성, 제한된 교전 여건 때문에 행동의 자유가 크게 줄어든다. 고속정 한 척이 상선에 몇 분 만에 달라붙을 수 있는 환경에서는 근처에 군함이 있어도 즉각 개입이 쉽지 않다. 여기에 기뢰와 해안 전력까지 얽히면 부담은 더 커진다. 해운사들은 통항 재개 전 안전과 보험, 정확한 항로 명확화, 기뢰 위험 해소를 요구하고 있다. 유럽 각국도 아직 호르무즈의 완전한 정상화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보고 해협 보호와 항행 지원 방안을 논의 중이다. 좁은 수로, 기뢰 위험, 해안 미사일, 고속정 군집이 한꺼번에 결합하면 해협을 열어 두는 것과 안전하게 열어 두는 것은 전혀 다른 작전이 된다. 무엇보다 해협 안에서는 전술적 모호성이 커진다. 해안에서 날아온 발사체인지, 소형 무장 고속정에서 쏜 무기인지, 드론이 타격한 것인지 즉각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 잦다. 이런 모호성은 대응 결심을 늦추고 군사적 충돌 문턱은 낮추면서도 긴장을 계속 높인다. 이란이 노리는 것도 바로 이런 회색지대다. 결국 호르무즈의 진짜 위협은 이란이 바다를 완전히 닫아버릴 수 있느냐보다 언제든 부분적으로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느냐에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봉쇄를 유지하고 이란이 호르무즈 카드를 다시 꺼내 든 지금, 문제는 단순히 해협이 열렸느냐 닫혔느냐가 아니다. 좁은 바다에 고속정과 기뢰, 해안 미사일이 함께 얽히는 순간 세계 원유의 핵심 해상 길목은 언제든 다시 군사적 화약고로 바뀔 수 있다. 그래서 호르무즈에서는 미 해군조차 쉽게 “문제없다”고 밝히기 어렵다.
  • 트럼프 봉쇄 유지에 끝 아니었다…2000원 기름값, 또 오르나 [핫이슈]

    트럼프 봉쇄 유지에 끝 아니었다…2000원 기름값, 또 오르나 [핫이슈]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가격이 2000원을 넘어선 가운데 중동 정세가 다시 흔들리면서 국내 기름값 불안도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란이 한때 재개방을 시사했던 호르무즈 해협을 하루 만에 다시 통제하겠다고 돌아선 데다 인도 국적 선박 공격까지 겹치면서 국제유가 하락 기대도 다시 꺾이는 분위기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9일 오전 9시 기준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가격은 ℓ당 2000.93원으로 집계됐다.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지난 17일 2000원선을 돌파한 뒤 이날도 소폭 상승했다. 전국 경유 평균 가격도 1995.62원까지 올라 2000원선을 바짝 뒤쫓았다. 지역별로 서울 휘발유 평균 가격이 2035.88원으로 가장 높았고, 제주 2028.98원, 충북 2007.33원, 경기 2005.99원, 강원 2005.34원, 충남 2004.74원 등도 2000원대를 기록했다. 대구는 1987.14원으로 상대적으로 낮았지만, 전국적으로는 이미 2000원 안팎의 고유가 흐름이 뚜렷해진 모습이다. ◆ 트럼프 봉쇄 유지에 하루 만에 뒤집힌 호르무즈 시장 불안을 키운 직접적 계기는 호르무즈 해협 긴장 재고조였다. 이란은 전날까지만 해도 레바논 휴전에 맞춰 남은 휴전 기간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상선의 항해를 허용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항만에 대한 해상 봉쇄를 계속 유지하겠다고 밝히자, 이란은 불과 하루 만에 해협 재통제로 돌아섰다. 이란은 미국이 선박 통과 허용에 상응하는 조치를 내놓지 않았다며 책임을 미국에 돌렸다. 표면적으로는 봉쇄 유지에 대한 맞대응이지만, 휴전 종료와 후속 협상을 앞두고 해협 통제 카드를 다시 협상 지렛대로 꺼냈다는 해석도 나온다. 군사적 긴장도 빠르게 높아졌다. 영국해사무역기구(UKMTO)는 유조선 1척이 이란 측 고속정의 사격을 받았고 또 다른 컨테이너선 1척은 정체불명의 발사체에 맞았다는 신고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인도 정부도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던 인도 국적 선박 2척이 공격받은 사건을 “심각한 사건”으로 규정하고 주인도 이란 대사를 초치했다. 인도 정부와 주요 외신은 선박 이름을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인도 현지 언론에서는 해당 선박이 ‘산마르 헤럴드’와 ‘자그 아르나브’라는 보도도 나왔다. 사태는 외교 신경전을 넘어 실제 항행 불안으로 번졌다. 일부 선박은 해협 인근에서 회항했고 글로벌 해운사들도 통과 여부를 다시 따지기 시작했다. 해협 재개방 발표가 나왔을 때만 해도 시장은 이를 온전히 믿지 않았지만, 상선 공격까지 벌어지면서 불신은 더 커졌다. ◆ 2000원 기름값, 이제는 얼마나 가느냐가 문제 국내 기름값은 이미 상승 흐름에 올라탄 상태다. 3차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 첫날인 지난 10일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2.57원 올랐고, 이후에도 11일 1.75원, 12일 0.73원, 13일 1.10원, 14일 1.27원, 15일 1.27원, 17일 0.94원 오르는 등 오름세를 이어갔다. 정부가 정유사 공급 가격에 상한선을 두는 최고가격제를 시행하고 있지만, 중동발 불안을 완전히 누르지는 못하는 모습이다. 문제는 이번 호르무즈 변수의 충격이 하루 이틀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해협이 다시 완전히 열리더라도 원유와 가스 흐름이 정상화하고 가격이 안정을 되찾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크다. 에너지 시설 피해와 항로 위험이 겹친 상황에서 선사와 보험사가 안전을 확신하기 전까지 정상 운항 복귀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국내 시장도 이런 영향을 피하기 어렵다. 국제유가 변동이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바로 반영되지는 않지만, 해상 수송 불안과 원유 조달 리스크가 이어지면 정유사 공급가와 소비자 판매가 모두 추가 상승 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결국 이번 악재의 핵심은 “오늘 당장 얼마나 더 오르느냐”보다 “2000원대 기름값이 얼마나 오래 이어지느냐”에 가깝다. 정부는 원유 수입 경로 다변화와 비중동산 원유 도입 확대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한국 경제가 여전히 중동산 원유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구조라는 점에서 호르무즈 해협 불안은 당분간 국내 기름값의 가장 큰 변수 가운데 하나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결국 잠잠해지는 듯했던 국제유가 불안은 다시 국내 주유소 가격을 흔드는 변수로 되살아났다. 전국 평균 휘발유가 이미 2000원을 넘어선 상황에서 호르무즈 해협 긴장까지 재점화되면서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기름값 부담도 예상보다 더 오래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