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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고] ‘해운보국’ 조수호 한진해운 회장 별세

    [부고] ‘해운보국’ 조수호 한진해운 회장 별세

    해운업계가 현영원 전 현대상선 회장에 이어 또 하나의 ‘언덕´을 잃었다. 조수호 한진해운 회장이 26일 새벽 서울아산병원에서 지병으로 별세했다. 쉰둘의 젊은 나이여서 주위의 안타까움을 더했다. 한진그룹 창업주인 고(故) 조중훈 회장의 셋째아들이다. 조수호 회장은 ‘해운보국´(海運保國)을 몸으로 실천했다.1991년 우리나라가 국제해사기구(IMO)에 가입하기 위해 발벗고 뛸 때다. 국제해운업계에 마땅한 인맥이 없던 정부는 조 회장에게 SOS(구조신호)를 쳤다. 조 회장은 각국 대표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협력을 요청했고 우리나라는 이사국 자격을 따냈다.3년 뒤 이사국 연임을 성사시킨 것도 조 회장의 공이 컸다고 한다. 그가 바다와 인연을 맺은 것은 1985년. 미국 남가주대 경영학과를 나와 대한항공에서 6년간 경영수업을 받은 뒤 한진해운 상무로 자리를 옮겼다.94년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사업이 일정 궤도에 오르자 조 회장은 전문경영인에게 일찌감치 힘을 실어주었다. 대신 그는 국제무대에서의 행보를 넓혔다. 세계 컨테이너선사 최고경영자 모임인 ‘박스 클럽´ 멤버로 오랫동안 활동했다.88년 역사를 지닌 ‘발틱 국제해사기구협의회´(BIMCO)의 한국인 최초 이사 기록도 그가 갖고 있다. 부인 최은영(44)씨는 두 딸과 함께 아산병원 영안실(30호)에서 상객을 맞았다. 장례는 한진해운 회사장으로 치러진다. 발인은 29일.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해운대, 해양레포츠 명소로

    부산 해운대 동백섬 인근에 해양레저 기지가 설치되는 등 해운대가 해양레저스포츠의 명소로 탄생할 전망이다. 부산 해운대구청은 24일 해운대를 해양레저스포츠의 메카로 조성하기 위해 지역특화발전특구 사업계획을 기존 3개에서 5개로 확대하고 특화사업 추진 주체를 구청장에서 민간사업자로 변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해운대구가 마련한 계획안에 따르면 송정해수욕장에 지하1층 지상2층 연면적 3300㎡의 해양레저스포츠 교육센터와 해양레저 컨트롤 하우스(요트계류장과 통제본부 및 전망대), 해양레저 기지 등이 2009년 완공을 목표로 민자사업으로 추진된다. 또 해운대해수욕장 인근 동백섬에 모터보트 등 해양레저장비를 보관할 수 있는 해양레저 기지가 설치되고 수영강변에 수상자전거와 카누 등 무동력 수상레저기구의 계류시설이 2009년까지 들어서게 된다. 해운대구청은 내달 특구 변경계획안에 대한 공청회를 거쳐 내년 3월 사업제안공모방식으로 민간사업자를 선정한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영원한 해운인’ 현영원 前현대상선회장 별세

    평생 바다를 벗하며 살아온 ‘영원한 해운인’ 현영원 전 현대상선 회장이 24일 새벽 별세했다.79세. 해운업계는 ‘산 증인’을, 현대그룹은 ‘정신적 언덕’을 잃었다. 현 회장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아버지다. 숙환으로 말년에는 휠체어에 의존했던 현 회장은 전날 서울 구기동 자택에서 편안하게 잠이 들었으나 아침에 눈을 뜨지 못했다. 1927년 1월 호남 최대 갑부로 불리던 현기봉 선생의 장손자로 태어났다. 서울대 상대를 나와 한국은행에 근무했다. 재무부(현 재정경제부) 과장 자리를 제안받고 한은을 그만두려 하자 장인(김용주 당시 전방그룹 회장)이 “그럴거면 내 사업을 도와달라.”고 해 바다와 첫 인연을 맺었다. 당시 맡은 직함이 근해상선 전무.64년 해운회사를 아예 새로 차렸다. 훗날 현대상선에 합병된 신한해운이다.“양반이 배 회사를 만든다.”며 집안어른들의 시선이 좋지 않았으나 “무역업”이라며 당당하게 맞섰다. 고(故) 정주영(왕회장) 현대그룹 창업주와 친분이 두터워진 것도 이 무렵이다. 왕회장이 해외 선주들에게 “조선소를 보여주겠다.”며 큰소리치며 가리킨 곳이 울산의 허허벌판이었다는 것은 유명한 얘기다. 어이없어하는 선주들에게 당시 현 회장은 “왕회장의 눈을 보라.”고 했다.“사업은 사람이 하는 것인데 저만 한 열정을 가진 사람이 무슨 일인들 못해내겠느냐.”는 얘기였다. 이 일로 두 사람은 급속히 가까워졌다. 급기야 둘째딸(현정은)과 다섯째아들(고 정몽헌 회장)을 결혼시키기에 이르렀다. 딸이 현대그룹을 맡으면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갖고 있던 현대상선 주식 162만여주(1.22%)도 지난 9월 장학재단(영문)에 넘겨 죽음에 대비했다. 현대엘리베이터 주식 4만 4240주가 남아 있지만 지분율이 0.6%에 불과해 지분구도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 현정은 회장은 큰딸 지이(유앤아이 기획실장)씨와 함께 서울 아산병원에 마련된 빈소에서 하루종일 상객들을 맞았다. 시댁 어른들과의 경영권 분쟁은 물론, 개인적 고통이나 사업적 위기 때마다 정신적 힘이 돼 주었던 버팀목의 부재가 커보였다. 한 직원은 “고인이 북핵 등 모든 악재를 가져갔으면 한다.”는 말로 안타까운 심정을 대신했다. 장례는 한국선주협회장으로 치러진다. 발인은 27일.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무기운송 의심 北선박 제주 통과”

    김만복 국가정보원장은 24일 “국정원은 남북해운합의서에 따라 제주해협을 통과하는 북한 선박 가운데 항로 이탈 우려 등이 있는 ‘의심선박’ 20척을 관계부처에 통보한 바 있다.”고 밝혔다. 김 국정원장은 이날 국정원에서 열린 국회 정보위 국감에서 한나라당 김형오 의원이 “국정원은 남북해운합의서가 발효된 지난해 8월 이후 지난 10월까지 우리 영해를 통과한 북한선박 144척 중 과거 무기운송 경력이 있는 20척에 대해 검색 등의 필요성을 제기했지만 정부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무대응으로 일관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 이같이 답변했다. 하지만 통일부는 “통보받은 사실이 없다.”고 밝혀 구체적인 경위를 둘러싸고 논란이 예상된다. 김 국정원장은 또 북한 선박 적재물에 대한 정보분석 기간이 하루에 불과해 국정원이 통일부에 관련 정보를 제공하지 못했다는 김 의원의 지적에 대해 “제도 개선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국정원장은 북핵 실험에 대해 “지난달 9일 함북 길주군 풍계리 한 야산의 동쪽 갱도에서 핵실험이 이뤄진 이후 서쪽 갱도에서도 인력이동과 목조건물 신축 등이 목격됐지만 지난달 말 이후로는 물자반입이나 인원보강이 소강상태”라고 말했다고 한 정보위원이 전했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여객선 타고 동해 겨울바다 즐기세요

    겨울에도 강원도 동해바다와 설악산을 둘러볼 수 있는 연안 관광여객선이 운항된다. 동해지방해양수산청은 다음달 2일부터 토·일요일을 이용해 동해시 묵호항을 출발, 강릉 정동진과 속초 설악산을 둘러볼 수 있는 동해바다 연안 관광선 운항을 허가했다고 밝혔다. 관광여객선은 한번에 403명을 태울 수 있는 ‘씨플라워1호’로 그동안 묵호항∼울릉도∼독도를 운항해 오다 겨울 동안 독도 운항이 불가능해지면서 연안 관광여객선으로 한시적으로 운영된다. 운항시기는 내년 2월28일까지이다. ㈜대아고속해운이 운영하는 연안여객선은 아침 7시 묵호항을 출발, 정동진에서 선상 해돋이를 감상하고 오전 9시쯤 속초항에 도착, 설악산 등반과 점심을 먹은 뒤 오후 2시 다시 배에 올라 저녁 4시쯤 묵호항으로 돌아오는 하루코스 관광유람선이다. 이용 요금은 4만원 안팎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동해지방해양수산청 선원선박과 관계자는 “동해안 연안 여객선은 1일 코스로 한겨울 동안 한시적으로 운영된다.”며 “새해와 음력설이 있어 새해 해맞이 관광객들에게 좋은 추억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동해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STX조선 세계 6위 재탈환

    STX조선(옛 대동조선)이 세계 조선소 서열 6위를 재탈환했다. 23일 세계 조선·해운 시황 전문 분석업체 클락슨에 따르면 수주 잔량을 기준으로 한 세계 조선소 순위에서 STX조선은 10월 말 현재 290만CGT를 기록했다.이에 따라 다롄(大連)선박중공(281만CGT)을 9만CGT 차이로 제치고 세계 7위에서 6위로 한 계단 뛰어올랐다. STX조선은 지난 4월에도 세계 6위를 차지했었다.그러나 다롄선박이 중국 내 다른 조선소와의 합병으로 덩치를 키우면서 7위로 밀려났다. 이후 줄곧 7위권에 머물러 왔었다. 최근 들어 연이은 ‘수주 대박’으로 결국 다롄선박을 다시 따라잡은 것. STX조선은 5위 현대삼호중공업(304만CGT)과도 수주 잔량 차이가 14만CGT밖에 나지 않아 ‘글로벌 톱5’도 넘보고 있다.수주 실적이 워낙 좋은 데다 시설 투자를 병행하고 있어 내년 초쯤이면 삼호를 제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한편 우리 나라는 지난달 세계 조선소 순위에서도 현대중공업(1339만CGT), 삼성중공업(946만CGT), 대우조선해양(750만CGT), 현대미포조선(423만CGT) 등 세계 1∼6위를 싹쓸이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변신 성공한 그룹들] (5) STX그룹

    [변신 성공한 그룹들] (5) STX그룹

    STX그룹은 일반인에게 아직 낯선 이름이다. 그러나 재계에서는 ‘신화’로 통한다. 현대의 창업 정신과 두산의 인수·합병(M&A) 기술을 섞어놓은 신흥그룹이다. 못난이 4형제(쌍용중공업, 대동조선, 산업단지관리공단, 범양상선)를 사들여 국내 또는 국제 증권시장에서 거래되는 우량 기업으로 변신시켰다. 시너지 효과의 극대화를 위해 ‘자식’ 4명(STX엔파코,STX중공업,㈜STX,STX건설)을 아예 새로 낳기도 했다. 두산이 ‘문과’에서 ‘이과’로 전과(轉科)에 성공한 예라면,STX는 전공을 그대로 살린 채 열등생에서 우등생으로 변신한 대표적 예다. 그룹이 출범한 지 불과 5년만에 매출이 28배 뛰었다. ●쌍용중공업 인수가 신호탄 외환 위기로 쌍용그룹이 부실해지면서 계열사였던 쌍용중공업도 퇴출 위기에 내몰렸다. 결국 회사는 2000년 외국계 컨소시엄에 넘어갔고, 대표이사에 당시 재무 담당 최고책임자(CFO)였던 강덕수 전무가 발탁됐다. 외국계 컨소시엄은 경영권 장악보다는 차익 실현이 관심사였다. 강 사장은 회사에서 받은 스톡옵션과 사재를 털어 쌍용중공업을 사들였다.2001년 5월, 회사 이름을 ㈜STX로 바꿨다. 그룹의 시작이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재계는 “외환위기 덕분에 운좋게 회사를 싼값에 사들였다.”며 시샘섞인 부러움을 보냈을 뿐, 향후 M&A 시장의 ‘태풍의 눈’으로 등장할 줄은 짐작조차 못했다. STX는 그룹 신고식을 치른 지 5개월만에 대동조선을 인수했다. 이듬해에는 민영화 대상이던 구미·반월산업공단의 열병합발전소를 사들였다. 2004년 11월, 당시 그룹 전체 매출 규모와 맞먹는 4151억원짜리 범양상선을 인수하면서 STX의 M&A 신화는 절정에 이르렀다. 또 하나의 법정관리기업 대한통운을 놓고 포스코·금호아시아나 등과 한판 승부를 예고해 놓고 있다. 그렇다고 부실기업만 사들여 손쉽게 대박의 꿈을 이룬 것은 아니다.STX엔파코(선박 부품),STX중공업,㈜STX(무역·에너지),STX건설을 차례로 신규 설립하기도 했다. 이를 압축하면 크게 세갈래. 해운·물류, 조선·기계, 에너지·건설이다. 상호 연관돼 있어 시너지 효과가 크다. 여기에서 벗어나는 기업은 아무리 돈벌이가 돼도 인수하지도, 설립하지도 않았다.“한 우물만 파겠다.”는 강 회장의 소신 때문이다. ●부실기업을 세계 7위 조선소로 수직 계열화 못지않게 오늘날의 STX그룹을 있게 한 또하나의 비결은 ‘투자’다. 신공법 개발 등을 위해 대동조선에 직접 쏟아부은 금액만도 5000억원에 이른다. 덕분에 생산성의 척도인 연간 건조능력이 2001년 14척에서 47척으로 껑충 뛰었다. 같은 기간 수주액도 10배 이상(3억달러→36억달러) 늘었다.STX조선으로 간판을 바꾼 이 회사는 현재 세계 7위의 조선소다. 증권거래소에도 상장했다. 17년간 법정관리를 받았던 범양상선도 STX팬오션으로 이름을 바꾼 뒤 지난해 7월 국내 기업 최초로 싱가포르 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출범 당시와 비교하면 그룹 매출은 5년새 28배, 자산은 12배가 늘었다. 올해는 매출 8조 1000억원, 경상이익 4000억원이 예상된다.2010년까지 매출 15조원을 달성해 사명(社名)대로 세계속의 우수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야심이다.STX는 시스템·테크놀로지·엑셀런스의 약자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사설] PSI 정식참여 유보 옳다

    정부가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정식참여를 유보한다고 발표했다. 한반도 주변해역에서의 군사충돌 예방을 위해 옳은 판단이라고 본다. 미국은 북한의 핵실험 후 한국에 PSI 전면참여를 압박해왔다. 하지만 한반도 주변해역은 세계 어느 지역보다 군사적으로 민감한 곳이다. 한국까지 포함된 PSI가 전면발동된다면 자칫 대북 해상봉쇄로 이어지고, 무력분쟁이 발생할 소지가 있었다. 일각에서는 PSI를 통한 검색은 주로 선박이 접안한 항구에서 이뤄지므로 해상에서의 무력충돌과 상관이 없다고 주장한다. 그럼에도 PSI를 확대하다 보면 충돌의 여지는 언제라도 있다.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는 남북해운합의서 등을 통해서도 제어가 가능할 것이다. 한반도의 특수상황을 고려해 PSI를 융통성있게 운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할 뜻을 밝힌 시점에서 분위기를 강경제재쪽으로 몰아갈 이유가 없다. 정부의 이번 결정 때문에 한·미 관계가 흔들려선 안 된다. 정부가 “PSI의 목적과 원칙을 지지한다.”고 강조한 것은 미국을 의식한 발언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말만으로는 미국 등 국제사회를 안심시키지 못한다. 북한이 핵과 미사일 물자나 기술을 확산시키지 못하도록 한국이 앞장서야 한다.“우리의 판단에 따라 PSI참여 범위를 조절한다.”는 언급처럼 상황에 따라 순발력을 보여야 한다. 정부가 함께 공개한 유엔 안보리 대북결의 이행방안에 새 내용이 없다는 점에서 제재동참 의지가 약하다는 비판이 나올 수 있다. 그러나 쌀·비료 지원 유보조치를 지속하고, 금강산관광 체험학습에 대한 정부 지원을 중단하는 것으로도 평양당국은 타격이 클 것이다. 국내외 보수세력에 그 점을 충분히 설명하는 추가노력을 해야 한다.
  • ‘블루오션’ 삼척시 ‘중공업 도시’ 꿈꾼다

    ‘블루오션’ 삼척시 ‘중공업 도시’ 꿈꾼다

    ‘조선소와 LNG저장기지 유치로 동해안의 중공업도시를 꿈꾼다.’ 강원도 삼척시가 13일 깊은 동해바다와 항구를 이용해 새로운 동력산업 유치에 팔을 걷어붙였다. 시는 이날 김대수 시장을 중심으로 민관이 함께 각종 현안사업유치위원회를 구성, 유치활동에 나섰다. ●삼척항에는 조선소 건설 수심 7∼9m에 이르는 정라동 삼척항과 방치되다시피 한 6만여평의 배후부지를 활용, 조선소를 유치한다. 국가항인 삼척항은 동양시멘트에서 생산되는 물동량 외에 이렇다 할 이용률이 없는 데다 나대지로 방치된 옛 화력발전소 부지인 항만부지 1만 8000여평과 시유지 1만 6700여평을 활용하겠다는 계산이다. 동양시멘트 부지 3만 2000여평 일부도 포함하면 광활한 공장부지를 필요로 하는 조선소 유치가 가능하다. 항만법에 영향을 받지 않는 육상도크식 유치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항구 규모에 비해 삼척항은 드나드는 선박수가 상대적으로 많지 않다는 것도 강점이다. 현재 조선소가 밀집된 울산·통영·거제 등 굴지의 조선소업체들이 수주물량이 넘쳐 삼척항이 대안으로 충분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삼척항에 조선소가 들어오면 연 2500억원의 매출효과와 대기업체 수준인 2000여명의 직접 고용효과, 원부자재 공급,50∼100개에 이르는 협력업체 유치까지 파급효과가 엄청날 전망이다. 더불어 인구가 유입되면 침체되던 삼척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현재의 시멘트산업과 함께 조선산업이 주요 동력산업으로 자리잡게 되는 셈이다. 강원도는 삼척시·동해지방해양수산청에 10명으로 ‘삼척항 조선소 유치지원단’을 구성해 조선소 유치를 위한 지원부터 유치 확정, 정상가동 시까지 한시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업체 유치에도 청신호다. 이미 10여개 중견 해운업체가 현장답사와 사업계획서를 준비하는 등 유치를 적극 타진해 오고 있다. 해양수산부와 동양시멘트 등과의 협력도 발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연내에 업체선정과 양해각서(MOU) 체결까지 마친다는 계획이다. 조선소 설립의 걸림돌이던 삼척항내 컨베이어벨트 시설 일부 이전에도 동양시멘트가 적극 협조하기로 하면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내년 상반기 중 기반공사를 마치면 후반기쯤에는 일부 공장가동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척시 관계자는 “국내 조선산업이 지난 2003년부터 호황을 맞으면서 공장 확장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중견기업 중 상당수가 아직 마땅한 입지를 찾지 못하고 있어 유치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LNG저장기지 유치에 사활 한국가스공사에서 추진하고 있는 ‘LNG 제4기지’ 유치에도 적극 나섰다. 강원도 시·군의회의장단협의회는 이날 청와대와 정부에 삼척 유치를 강력하게 건의했다. 삼척시 원덕읍 호산해수욕장 인근 30만평 부지를 후보지로 정해 놓고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2013년까지 해마다 2000억원씩 1조원이 투입될 LNG기지는 동북아 물류거점 성장과 러시아 유전 연결 등 통일시대를 대비한 에너지 기지의 최적지로 꼽히는 곳이다. 현재 인천·평택·통영 등 서남해안에 편중된 천연가스 네트워크를 강원 동부와 경북, 충청도 내륙지역까지 확대해 전국의 균형있는 가스공급망을 유지하기 위해서도 절실하다. 세계 최대 매장량을 자랑하는 러시아의 천연가스를 들여와 삼척을 통해 공급하면 경쟁력도 있다는 설명이다. 연내 산업자원부로부터 최종 후보지가 결정되면 공사기간 동안의 파급효과만 해도 하루 1000여명씩의 고용창출을 얻을 수 있을 전망이다. 완공 후에는 연 20억원의 세수증대까지 기대된다. 에너지원이 확보되면서 삼척시가 추진하고 있는 방재산업, 바이오산업단지, 화력발전소, 탄산음료 공장 등의 조기유치에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강원도 유기호 자원관리계장은 “LNG기지가 유치되고 조선소가 들어오면 삼척시는 명실상부한 동해안 최대 중공업도시로 부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척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김대수 삼척시장 “동해안 최대 중공업기지로 육성” “낙후된 항만시설과 해안가를 활용해 조선소와 LNG기지로 탈바꿈시켜 놓겠습니다.” 김대수 삼척시장은 13일 새로운 동력산업을 유치해 동해안 최대의 중공업기지로 육성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동해바다의 깊은 수심과 놀고 있는 땅에 조선소와 LNG기지를 유치하면 석탄산업 활황 이후 최대의 지역경제 상승효과가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김 시장은 “세계 최고 기술과 수주물량을 확보하고 있는 국내 해운업의 활황이 돌파구가 되고 있다.”면서 “삼척항 주변이 천혜의 여건을 갖추고 있어 조선소 설립이 빠르게 진척되고 있다.”고 말했다. 더구나 LNG기지까지 유치해 동해안 중공업의 헤게모니를 장악하겠다는 야심찬 계획도 펼치고 있다. 동해와 삼척항을 통해 러시아의 풍부한 천연가스를 도입, 동해안과 경북·충청지역까지 공급하면서 에너지 비축 전진기지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미 조선소와 LNG기지 유치 성공을 위해 취임 초기부터 강원도, 해양수산청과 함께 유치지원단까지 구성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김 시장은 “그동안 원자력발전소와 방사성 폐기물처리장 후보지로 적합하다는 지질 안전성을 검증받은 데다 선박운항에도 문제점이 없는 것으로 판명돼 전문가들이 최적지로 꼽고 있다.”면서 “조선소와 LNG기지 유치로 삼척을 중공업도시로 부활시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삼척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꽃보다 아름다운 젊은이

    지금 당신의 고민거리는 무엇인가. 집값? 월급? 취업? 승진? 가정불화? 당신이 당신 자신을 위한 끝도 없는 고민 속에서 허덕일 때 세상의 한 쪽에는 남을 위해 조건없는 사랑을 실천하는 ‘누군가’가 있다. 육군 53사단 해운대연대 김재만(22) 병장 같은 사람이다. 김 병장은 전역을 보름 앞둔 지난주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백혈병 환자에게 골수를 기증키 위해 수술대에 올랐다. 입대 전 헌혈에 나섰다가 골수기증자 모집에 응했던 그는 최근 기증조건이 일치하는 환자가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한다. 김 병장은 별도의 휴가를 주겠다는 부대측의 권유를 사양하고 자신의 정기휴가 기간에 수술을 받아 더욱 감동을 주고 있다. 수술 후 서울의 집에서 요양 중인 김 병장은 13일 “대한민국 육군 병장의 이름으로 한 생명을 살리겠다는 약속을 실천하게 돼 뜻 깊다.”고 말했다. 아버지 김종철(57)씨는 “상의 한마디 하지 않은 아들이 처음엔 서운하기도 했지만, 남을 위해 희생하는 모습을 보니 대견스럽다.”고 했다. 고교 졸업 후 기계 정비업체에서 근무하다 입대한 김 병장은 오는 24일 전역한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정부 “PSI 참여 유보” 공식선언

    북한의 핵실험 이후 유엔안보리가 신속하고도 강력한 제재 결의안(1718호)을 채택한 지 14일로 한달을 맞는다. 북핵해법을 두고 국내적으로 ‘전쟁불사론’과 ‘전쟁불가피론’이란 극단적 논쟁 속에 극적인 6자회담 재개 합의가 이뤄졌다. 13일 정부는 ‘한반도의 특수한 지위’를 천명하며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의 참여 유보를 공식 선언했다.PSI ‘원칙’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역외 훈련시 참여의 길을 열어놓긴 했으나, 정식참여를 배제함으로써 국제사회에서 소외될 수 있는 ‘불안한 줄타기’ 형국을 예고하고 있다. ●“다른 어떤 나라보다 강력하다” 박인국 외교통상부 외교정책실장과 이관세 통일부 정책홍보본부장은 이날 내외신 브리핑을 갖고 지난 한달간 정부가 마련한 유엔안보리 이행 결의안과 PSI참여 입장을 공식 발표했다. 박 실장은 “PSI에 대한 목적과 원칙을 지지하며 우리의 판단에 따라 참여범위를 조절한다.”면서 “한반도 주변 수역에서의 활동은 우리의 특수한 상황을 고려해 남북해운합의서 등 국내법과 국제법에 따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관세 본부장은 안보리 결의안 이행과 별도로 우리 정부가 하고 있는 조치들을 설명했다. 쌀·비료 지원 중단, 경공업·원자재 제공 유보 등을 언급하며 미사일 발사 이후 당국의 지원과 경협, 민간 교류액 3억 6940만 달러 가운데 80% 이상이 중단됐다.”면서 “이 정도 규모는 다른 어떤 나라보다 강력한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정치적 논리에 휘말려, 핵 실험 이전과 다를 바 없는 어정쩡한 조치를 취함으로써 국제사회와 동떨어졌다는 비판에 대한 정부의 해명이다. ●한반도 특수성 국제사회에 먹힐까 이같은 우리 정부의 ‘한반도 특수지위’ 부각이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에 어떻게 받아들여질지는 미지수다.6자회담의 성공을 위해선 대북 제재를 계속해야 한다는 것이 국제사회의 대체적 분위기다.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도 12일 워싱턴 포스트에 기고문을 통해 이같은 입장을 강조했다. 압박 일변도의 대북 정세에서 변화한 상황은 지난달 31일 북한의 6자회담 복귀와, 지난 7일 미국 중간선거에서의 공화당의 패배다. 미국 정세의 변수가 당장 미국의 북핵 태도에 영향을 줄 것 같진 않아 보인다. 15일 베트남서 개최될 한·미·일 6자회담 수석대표간 협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거친 뒤 12월 초·중순쯤 개최될 6자회담의 진전 여부에 따라 우리의 입지도 상당히 달라질 전망이다. 북한은 6자회담 복귀 약속 이후 대외적 언급은 삼간 채 핵보유국 이미지를 내세우며 국제사회의 제재에 대비, 내부 결속에 주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조총련계 잡지인 조선신보 등을 통해 핵보유국 지위를 통한 핵군축 회담 가능성을 내비침으로써 6자회담에서 간단찮은 논리로 나올 것을 시사하고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PSI 정식참여 않고 ‘옵서버 기조’ 유지

    당·정·청이 11일 비공개 회동을 갖고 우리 정부의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참여 폭과 관련, 현행 ‘옵서버’ 수준의 기조를 유지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PSI 참여범위를 13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당측 참석자들은 12일 “한명숙 총리와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 송민순 청와대 안보실장 등이 참석한 이날 회의에서 이같은 기조를 잡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청와대를 중심으로 한 기류는 이미 이달 초 정해진 것으로 알려졌다.PSI의 실체적 내용을 떠나, 정치권 특히 여당의 핵심 지도부와 김대중 전 대통령 등 정치권이 한반도 무력충돌 우려를 제기하며 한목소리로 압박해 부담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지난 10월31일 북한이 6자 회담에 북귀를 약속, 북한을 둘러싼 분위기가 완전 ‘압박’ 일변도에서 대화 병행의 모드로 전환한 점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 행정부의 PSI에 대한 집중도가 조금 느슨해진 점도 정부가 이같은 방향을 잡은 배경으로 꼽힌다. 당·정·청은 정식 참여 대신 ’PSI의 목적과 취지에 공감한다.’는 입장을 공식화하기로 했다.‘마음은 같이하지만 그 간판 아래 들어가진 않는다.’는 뜻이다. 역외 차단 훈련시 즉 한반도나 동북아 지역이 아닌 곳에서의 훈련시 물적 지원을 할 수 있는 방안을 ‘필요시 개별훈련 참가’란 표현으로 가능성을 열어 뒀다. 유엔 안보리 결의 1718호에 명시된 화물 검색 관련 규정에 따라 우리 영해내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운송선박 검색은 PSI와 관계없이 남북해운합의서에 근거해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북핵 실험 후 미측은 PSI의 정치적 상징성을 강조하며 ‘실제 행동은 재량껏 할 수 있다.’는 논리로 우리 측에 정식참여를 압박해 왔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한반도의 특수 상황과 우리의 국내정치적 상황을 들어 난색을 표시해 왔다.PSI에 정식참여를 하지 않은 것과 관련, 향후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한·미간 공조 과정에서 우리의 ‘말발’이 먹히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지역경제·복지 현안사업 증액 뚜렷

    광역자치단체의 내년도 예산 윤곽이 잡혔다. 지역경제 살리기 등 현안사업에 대한 증액 편성이 무엇보다 두드러진다.●부산…복지분야 27.8% 늘려 9603억원 내년 예산은 6조 608억원으로 올해보다 15.1% 증가했다. 지하철 운영권이 부산시로 넘어오면서 부채상환 등을 위한 도시철도특별회계가 3818억원에서 8712억원으로 늘었다. 전략산업 육성과 복지분야 투자비가 8603억원과 9603억원으로 올보다 각각 6.9%,27.8% 늘었다.●경남… 성장동력산업·핵심전략사업 중점 육성 예산은 4조 2863억원으로 편성됐다. 올해에 비해 10.7%가 증가한 것으로 일반회계가 3조 4816억원, 특별회계 8047억원이다. 사회복지 분야가 1조 119원으로 올해보다 24.3% 늘었다. 삶의 질 개선과 차세대 성장동력산업 육성 및 핵심전략사업 추진에 중점을 뒀다 ●대전… 캠퍼스타운등 민선4기 역점사업에 `무게´ 올보다 7.9% 증가한 2조 2385억원을 편성했다.3대 하천 생태복원(72억원)과 판암동 재개발사업인 무지개 프로젝트(44억원), 캠퍼스타운 조성(6억원),U-턴 프로젝트(55억원) 등 민선 4기 역점사업 대부분이 신규 사업비로 포함됐다. 과학기술, 소외계층 복지향상, 주거환경개선 분야 등에도 증액 편성됐다.●충남… 복지공동체 구축에 5615억원 투자 올보다 12.7% 증가한 3조 5420억원으로 ▲지역경제 활성화 4876억원 ▲농수산업 선진화 5525억원 ▲문화예술 인프라 확충 1479억원 ▲복지공동체 구축 5615억원 ▲쾌적한 자연환경 구축 2536억원 등이다. 영상미디어 사업화센터 건립과 자동차부품산업 연구개발체제 구축 등 지역선도산업 육성에 중점을 뒀다.●광주… 도시기반시설 구축 4000억원 편성 올보다 6.8% 증가한 2조 3277억원으로 편성됐다. 생산도시건설 3500억원, 문화중심도시 육성 2200억원, 생태도시 2500억원, 도시기반시설 구축 4000억원, 시정혁신 3300억원 등이다. 내년 10월 열리는 전국체전 340억원, 시내버스 준공영제 145억원 등이 신규로 책정됐다.●전남… 1조 3000억원 들여 사회복지 활성화 3조 9400억원을 편성했다. 해남·영암 관광레저도시(J프로젝트)와 무안 산업교역형도시 등 기업도시 착공에 역점을 둔다. 또 신재생에너지, 바이오 등 과학산업 육성 등에 1500억원을 투입한다. 노인 등 저소득 계층을 위한 사회복지분야에 무려 1조 3000억원을 쏟아붓는다. 권역별 특화산업 육성과 고속도로·항만·공항 등을 잇는 접속도로망 확충으로 접근성을 높인다.●전북… 기업 유치·산업기반 확충 역점 올보다 18.9% 증가한 3조 1331억원으로 처음 3조원을 넘었다. 사회복지분야가 6271억원으로 가장 많고, 농어촌지원 5001억원, 건설교통 3496억원, 보건환경 2634억원 등으로 책정됐다. 특히 기업유치·산업기반 확충 등 지역경제 활성화 분야에 39.8% 증가한 1434억원을 배정했다.●대구… 서민경제·성장동력산업 우선 14.6% 증가한 3조 8840억원. 모바일 소프트웨어 집적단지 90억원, 중소기업 지원 550억원, 재래시장 정비 149억원 등 미래 성장동력 산업 육성과 서민경제 활성화에 역점을 뒀다.●경북… 산업경제분야 51.3% 증액 13.7% 증가한 3조 9086억원으로 편성됐다. 낙동강프로젝트 및 경북투자펀드조성 등 민선4기 7대 전략사업 추진에 430억원을 투입한다. 산업경제 활성화 부문에 51.3% 증액하는 등 미래성장동력산업 육성과 산업·경제활성화에 역점을 뒀다.●제주… 특별자치도 원년, 실제 증가액 미미 제주특별자치도 원년 예산이 올보다 11% 증가한 2조 3000억원으로 가시화됐다. 특별도 첫 예산치곤 평년작이란 평가다. 제주지방해운항만청과 국도유지건설사무소 등 국기기관 이양에 따른 예산과 자치경찰 출범 등 고정예산 1600여억원을 빼면 실제 증가액은 미미한 수준이다.전국종합·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한국 PSI 정식참여 않기로 한듯

    한국 PSI 정식참여 않기로 한듯

    한국 정부는 북한 핵실험 이후 한·미간 핵심 쟁점이 된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참여 확대와 관련, 정식 참여는 하지 않고, 역외 훈련 시 물적 지원을 하는 선으로 제한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7일 “금명간 내부 절차를 거쳐 이 같은 방침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당국자는 이날 로버트 조지프 미 국무부 군축 담당 차관과의 한·미간 협의를 마친 뒤 “PSI는 아예 논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안보리 결의안 이행에 논의 초점이 맞춰졌다.”면서 대량살상무기 확산 차단을 위한 ‘화물검색’과 관련,“남북한 해운합의서의 구체적 조항들을 상세히 설명했다.”고 밝혔다. 미측은 “잘 알았다.”고 했다고 한다. 정부는 유엔안보리 결의안 이행과 관련한 대량살상무기 확산 차단 선박검색의 경우, 기존의 남북해운합의서를 보완·운용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PSI의 활동을 대체할 수 있다는 논리를 펴왔다. 논란 끝에 내려진 정부의 결정은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 등 여권과 일부 시민단체들이 ‘PSI참여=한반도 긴장고조, 무력충돌 야기’란 주장으로 강력히 반대하는 상황에서 PSI 참여가 불러올 국내 정치적 파장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또 북한이 6자회담 복귀를 약속한 마당에 북한을 자극할 경우 회담에서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판단한 듯하다. 그러나 북핵 실험 이후 별다른 대북 제재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는 우리 정부가 80개국이 참여하고 있는 PSI에도 참여하지 않음으로써, 우리 정부의 대북 정책과 관련한 국제사회의 강한 불신을 초래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미국은 PSI의 정치적 상징성 차원에서 정식 참여를 요청하면서 “실제 운용은 개별국이 자율적으로 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정부내에서도 한때 ‘PSI 정식참여가 무력충돌을 야기하진 않으며,PSI 불참 시 북핵문제에서 한국 입지 약화 등 부작용이 더 크다.”는 외교부측 입장이 먹히기도 했었다. 이같은 논란에 종지부가 찍혔음을 시사한 것은 지난 6일 노무현 대통령의 시정연설이다. 노 대통령은 금강산관광이나 개성공단과 관련, 사업지속 의지를 분명히 하면서도 PSI는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 “북한 핵실험으로 야기된 한반도의 위기는 반드시 평화적 방법으로 풀어야 한다.”며 “전쟁불사론은 참으로 무책임하고 위험한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열린우리당과 일부 시민단체들은 PSI참여를 한반도 무력충돌야기로 얘기해 왔다. 송민순 청와대 안보실장도 7일 미국 니컬러스 번스·로버트 조지프 차관을 만나 안보리 결의 이행을 얘기하며 “특히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키지 않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날 청와대나 외교부는 모두 한·미간 협의테이블에서 PSI 언급 자체가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PSI를 둘러싼 국내 정치적 갈등을 감안한 정부의 사전조율에 따른 것인지, 미측에 우리 방침을 미리 설명했기 때문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한·미 ‘PSI이견’ 좁힐까

    미국의 니컬러스 번스 국무부 정무담당 차관과 로버트 조지프 군축 및 국제안보 담당차관 일행이 6일 밤 방한,7일 우리 당국자들과 연쇄 회동을 갖는다. 북한 핵실험 대응책을 둘러싸고 깊어진 한·미간 갈등의 골을 좁힐 계기가 될지, 간극을 재차 확인하며 각자의 ‘마이 웨이’행보를 계속할지 주목된다.●미,“이전과 다른 6자회담을 위해” 한국 정부는 한반도의 특수성, 즉 남북간 긴장을 고조시켜선 안된다며 북 핵실험 이전과 구별되는 조치를 거의 취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미 정부는 “제재야말로 6자회담의 실질적인 성공을 담보하는 유효한 수단”이라며 한국 정부의 동참을 요청하고 있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지난 3일 “북한의 6자회담 복귀는 유엔헌장 7장이 원용된 제재 결의안 1718호 아래서 이뤄진 것”임을 강조했다. 그는 번스 차관 일행의 한·중·일 순방과 관련,“결의안 이행 문제를 다루고 6자회담에서 구체적인 액션을 내기 위한 방법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번스 차관 일행은 방한 직전 일본에 들러 “6자회담 재개시 북측에 대해 구체적 핵포기 결과물을 내도록 요구할 것과, 한국 중국 러시아 정부에 결의안 이행문제에 협력할 것을 요청한다.”는 입장에 손발을 맞췄다.●대통령도 언급 회피한 PSI문제 노무현 대통령은 한명숙 총리가 대독한 시정 연설을 통해 “개성공단·금강산 관광 사업은 유엔안보리 결의안 정신과 취지에 부합하는 방향에서 지속할 것”이라고 ‘중단 불가’ 방침을 분명히 했다. 금강산 관광사업에 대한 정부 지원 중단, 신규사업 중단 등 운용상의 폭과 속도 조절로 제재에 동참하는 ‘단호한’ 자세를 취했다. 문제는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이다. 실체적 접근보다는 정치권의 논쟁으로 비화된 상태다. 노 대통령은 시정연설에서 아예 PSI언급을 삼갔다. 여당 지도부의 ‘참여 반대’ 반발은 특히 심하다. 그래서인지 정부는 PSI와 관련해 어떤 보도가 나와도 “정해진 입장이 없다.”는 대응자료만 내고 있다.6일도 마찬가지였다. 이제까지 한·미간 협의에서 우리는 남북해운 합의서로 PSI 기능을 대체할 수 있다고 주장했지만, 미측은 정치적인 상징성 차원에서 PSI 정식 참여를 요구하고 있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새영화] 조국독립을 향한 형제의 갈등·우애

    칸영화제의 단골손님 켄 로치(70) 감독은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The Wind That Shakes the Barley)으로 올해 황금종려상을 거머쥐었다.1920년대 아일랜드 독립전쟁을 배경으로 형제의 우애와 대립을 그린 영화는 단순히 ‘찬사를 받을 만한’ 좋은 작품으로 끝나지 않는다. 그 자신이 수상소감에서 “아일랜드의 상황은 지금의 이라크전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 이라크를 탄압하는 미국과 영국의 구도는 아일랜드에 대한 영국의 태도와 비교해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다.”고 밝혔듯, 영화는 과거를 통해 현재의 모순을 드러낸다. 조국의 독립을 향해 같지만 다른 길을 걷는 두 형제의 이야기는, 목표는 하나지만 그 안에서 벌이는 이념 논쟁, 좌파와 우파의 갈등 등 우리의 모습과 교묘하게 오버랩되며 남다른 의미를 던지기도 한다. 너른 들판에서 하키를 즐기는 아일랜드 청년들. 여유로움은 한순간이다. 영국군의 위협과 강압, 살육으로 가득찬 현실이 들이닥친다. 런던의 큰 병원에 취직한 데이미언(킬리언 머피)은 영국군의 강제와 억압을 직시하며 의사의 꿈을 포기한 채 아일랜드공화군(IRA·Irish Republican Army)에 입대한다. 구두에 흙이 묻을까 걱정하며 낮은 포복도 제대로 못하던 아일랜드 신사들은 독립이라는 대명제 아래 투사로 거듭난다.IRA 활동은 영국과 아일랜드의 휴전을 이뤄내지만, 또다시 아일랜드는 완전한 독립과 영국의 자치령화를 둘러싼 혼란에 휩싸인다. 감독은 형제 중 누구의 편에도 서지 않은 관찰자의 시선을 유지한다. 조용히 형제의 끝을 그려내면서 관객에게 많은 질문을 던지는 듯 하다. 희망이란, 또 현실은, 그리고 조국을 위해서라면 어떠한 것도 정당화할 수 있는가. 한편 오는 26일까지 서울 동숭동 동숭아트센터 하이퍼텍나다와 부산 해운대 요트경기장의 시네마테크부산에서 ‘켄 로치 특별전’이 열린다.‘케스’‘하층민들’‘레이닝 스톤’ 등 13편의 작품에서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과 사회적 이슈를 향한 그의 날카로운 시선을 느낄 수 있다. 서울(02-766-3390) 11월9일까지, 부산(051-742-5366) 10∼26일.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Local] 부산 버스 CNG충전소 크게 늘어

    천연가스(CNG) 충전소 설치가 크게 늘어 지지부진하던 천연가스 버스 보급이 탄력을 받게 된다. 부산시와 부산도시가스는 2일 천연가스 충전소 설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시는 충전소에 적합한 부지를 부산도시가스측에 저가로 마련해 주고 천연가스 버스가 해당 충전소를 이용할 수 있도록 버스노선을 조정해 주는 지원을 하기로 했다. 부산도시가스는 오는 2009년까지 3년간 200억원을 투입해 사하구와 해운대 등 5곳에 천연가스 충전기 20기를 설치할 방침이다. 시는 그동안 저공해 차량인 천연가스버스 확대를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으나 공영차고지와 천연가스 충전소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어 왔다.
  • 세계선사최고경영자회의 참석

    박정원 한진해운 사장은 2일부터 3일까지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세계선사최고경영자회의(WSS) 참석차 1일 출국한다. 박 사장은 이번 회의에서 ‘세계 해운의 전략적 발전방향’이라는 주제로 강연한다.
  • “北 해운합의서 20여차례 위반”

    북한 선박들이 우리측 영해를 통과하면서 해경의 통신호출에 응하지 않은 남북해운합의서 위반 사례가 올 들어 20여차례에 달했으나 우리 당국은 이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나라당 김형오 의원이 30일 주장했다.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김 의원이 해양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해경과 북한선박간 통신자료’에 따르면 해경은 지난 2월 제주해협을 통과하는 북한 화물선 연풍호를 발견하고 통신호출을 시도했으나 응답을 받지 못했다. 또 지난 8월25일에도 북한 선박 금은산호가 우리 해경의 통신호출을 무시하고 제주해협을 통과하는 등 올 들어 북한 선박이 해경 호출에 응하지 않고 우리측 영해를 통과한 것이 22차례나 됐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해경은 보도자료를 통해 “북한 선박 가운데 통신호출에 응답하지 않은 사례는 7차례”라면서 “이들 북한 선박에 대해 제주해협 통과 이후 통신검색을 실시했다.”고 해명했다.또 기상악화 등으로 경비함정에서 북한 선박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지 못한 사례가 있으나 북한 선박에 설치된 선박위치자동식별장치(AIS)로 실시간 감시활동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HAPPY KOREA] 울산·부산 주민활동 탐방

    [HAPPY KOREA] 울산·부산 주민활동 탐방

    도시민들에게 고향은 늘 먼 곳에 있다. 이웃의 정이 끊긴 도시에 정을 붙이기는 어렵다. 때문에 도시는 ‘살기 편한’지역은 될 수 있을 지언정 ‘살기 좋은’지역은 아니다. 하지만 주민들이 똘똘 뭉쳐 갈등과 반목을 접고, 공동체의식을 싹틔우는 곳이 있다. 도심 속 고향이 되기를 꿈꾸고 있는 울산 남구 무거1동 굴화두레마을과 부산 해운대구 반송2동을 찾았다. ●시골 인심 부럽잖은 굴화두레마을 울산 굴화두레마을은 12개동 1046가구 3700여명이 거주하는 아파트단지다.1997년 입주를 시작할 당시만 해도 정식 명칭은 ‘굴화주공1단지아파트’였다. 하지만 입주자들은 이웃간 정을 되살리자는 취지에서 2001년 현재의 이름으로 바꿨다. 우리 민족 고유의 상부상조 전통인 두레를 마을 이름에 넣은 것도 이 때문이다. 최근 낡은 아파트의 값을 올려보겠다고 새로운 건설회사 브랜드를 내거는 ‘억지 개명 바람’과는 차이가 있다. 이재호 입주자대표회의 111동 대표는 “우리 마을도 처음에는 여느 아파트단지처럼 위탁관리업체와 주민대표의 유착 등 관리를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았고, 주민간 반목도 심했다.”면서 “내 고향은 아니지만, 내 아이들의 고향이 될 수 있도록 마을을 바꿔나가자는 취지가 주민들의 공감을 얻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민들은 입주자대표회의와 여성회는 물론, 아파트단지의 갖가지 자생단체·모임이 함께 참여하는 ‘단체회의’를 결성했다. 주민들과 관련된 모든 사안은 단체회의에서 협의해 결정하고 있다. 특히 소속감을 높이고자 마을축제를 철마다 개최하고 있다. 예컨대 정월 대보름에는 ‘민속놀이한마당’, 봄에는 ‘벚꽃축제’, 가을에는 ‘그림전’이나 ‘사생대회’ 등이 열리고 있다. 윤삼희 아파트관리사무소장은 “행사 준비와 진행, 자원봉사단 구성에 이르는 모든 과정은 주민들이 자율적으로 결정한다.”면서 “행사 비용도 분리수거나 어린이집 임대료 등 관리외수익으로 충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주민들은 정부 지원을 받아 단지에 연못을 만드는 등 도심 속 자연생태계를 복원하려는 ‘비오톱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그동안 주민들 스스로 단지 내 생태환경을 보존하려는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이기도 하다. 이 대표는 “입주민 중 상당수는 주변 공단 근로자로, 생애 처음 마련한 주택이라 애착을 많이 느끼고 있다.”면서 “마을은 살면서 정이 드는 것이지, 정을 붙일 수 있는 사람만 이사오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다만 마을 주민들 사이에서 싹트고 있는 공동체의식이 단지를 애워싸고 있는 담장을 넘지는 못하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이웃에는 900여가구의 굴화주공2단지아파트와 1000여가구의 강변그린빌아파트 등이 있지만, 소통은 단절된 상태다. 울산시 관계자는 “소통을 이끌어낼 지원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하지만, 아직은 뾰족한 수단을 찾지 못한 실정”이라고 털어놓았다. ●차이를 통해 같음을 찾는 부산 반송동 지역간, 계층간, 세대간 경계를 허물어 나가고 있는 대표적 사례는 부산 반송2동에서 찾을 수 있다. 당초 이곳은 부산 동쪽 끝자락의 한적한 마을이었다.1965∼1975년 부산항 일대 도심정비사업이 추진되면서 저소득층이 보금자리를 마련했다.1995년에는 택지개발로 서민들을 위한 아파트가 추가로 들어섰다. 지금은 원주민 3000명, 정책이주민 1만 3000명, 아파트 주민 2만명 등 1만 2000여가구 3만 6000여명이 더불어 사는 작지 않은 동네가 됐다. 정상윤 반송2동장은 “80년대 화장장,90년대 쓰레기매립장 건립 문제가 주민들의 소속감을 높이고, 결속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면서 “이후 마을에 위치하고 있는 재래시장을 활성화해 이질감을 갖고 있던 주민들이 서로 어울릴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반송동 주민들은 5년전 ‘반송지구발전협의회’를 만들어 지역공동체 운동을 본격적으로 전개하기 시작했다. 독거노인과 소년·소녀가장을 돕는 ‘나눔반’, 마을을 제대로 알고 홍보하기 위한 ‘학습동아리’, 맞벌이 부모의 자녀를 위한 ‘푸른하늘 공부방’ 등이 자발적으로 생겨났다. 또 여성 중심의 지역공동체 활동이 갖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좋은 아버지 모임’도 등장했다. 지금은 이런저런 동아리와 모임이 30여개에 이르고, 참여하는 사람은 1500명이 넘는다. 주민들과 지역단체, 학교, 기업 등을 하나로 묶는 각종 지역사업도 추진되고 있다.2004년에는 공원과 하천 등 공공시설을 자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공공시설물관리 주민자율봉사활동’을 시작했다. 형편은 어렵지만 재능있는 아이들을 후원하기 위해 ‘꿈나무 물주기’, 교육공동체를 만들어나가기 위한 ‘희망의 사다리’ 운동 등도 지난해부터 펼쳐나가고 있다. 최낙용 반송2동 주민자치위원장은 “지역발전은 주민들이 스스로 계획하고 실천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반송발전 100대 실천사업’을 선정해 추진하고 있다.”면서 “돈을 벌어 떠나기에 앞서 잠시 머무는 곳이 아니라, 고향이 될 수 있도록 ‘마음속 담장 허물기’가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최 위원장은 “다만 마을을 가로지르는 반송천을 생태하천으로 되살리고, 취업 등 고민을 덜어줄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것과 주민들 힘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는 지원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부산·울산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반송동·무거동 男주민 본보기 지역 단위로 이뤄지는 사회참여활동은 대부분 여성이 중심이다. 때문에 지역단체는 으레 부녀회 같은 여성단체를 떠올리기 십상이다. 남성들의 적극적인 참여는 여성 위주의 지역활동이 갖는 한계를 극복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되는 요소다. 천현숙 국토연구원 연구위원은 “여성 등 특정 계층만 지역활동에 참여할 경우 이익단체화하는 경향이 나타나기 쉽고, 갈등을 부추기는 원인이 될 수 있다.”면서 “지역공동체의식 형성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여성은 개인으로서 참여하지만, 남성은 가족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경향을 갖는다.”면서 “지역사회에 대한 남성들의 관심이 증가할수록 공동체 중심의 사회로 변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 해운대구 반송동과 울산 남구 무거동 굴화두레마을의 경우 지역활동에 남성들의 참여가 두드러진다. 예컨대 반송동 지역시민단체인 ‘희망세상’의 소모임 ‘좋은 아버지 모임’은 남성들의 주도로 만들어졌다. 이 모임은 직장에만 파묻혀 지역이나 육아 문제에 무관심한 아버지의 모습을 180도 바꿔놨다. 공원 청소와 방범 활동은 물론, 동네 아이들의 고민 상담도 마다하지 않는다. 김혜정 희망세상 사무국장은 “반송동 지역모임 참여자의 40%가량은 남성”이라면서 “여성들에게는 어렵고 힘에 부치는 일을 남성들이 앞장서서 주도하다 보면 활력이 생기기 마련”이라고 설명했다. 굴화두레마을도 마찬가지. 이 마을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입주자대표회의를 구성하는 각 동의 대표는 주민들이 투표로 선출한다. 보통 아파트 동 대표를 여성이 맡고 있는 것과 달리 이 마을은 12개 동 대표 가운데 여성은 2명에 불과하다. 이재호 입주자대표회의 111동 대표는 “남성들은 직장이나 사회 생활에서 얻은 경험을 아파트 관리와 운영에도 적용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는 것 같다.”면서 “노조 문화가 활성화된 울산의 경우 노사 관계처럼 주민간 관계도 발전시킬 수 있다는 믿음도 바탕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울산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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