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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면허정지 6만명 15일부터 ‘핸들’ 잡는다

     8·15 특별사면·감면 수혜자 152만 7770명 가운데 150만 5376명이 자동차 운전자다. 농어민은 1만 1294명이고 일반 형사범은 9467명이다. ●운전면허 감면 대상자 이명박 대통령이 특별사면을 언급한 지난 6월29일 24시(6월30일 0시) 이전에 운전면허 벌점·정지·취소 등 행정처분을 받거나 면허시험 응시 제한기간(결격기간)을 부여받은 사람이다. ●왜 6월29일이 기준 대통령의 특별사면 언급 이후에 교통법규를 위반한 운전자까지 포함하면 법질서가 흔들린다고 정부는 판단했다. ●감면 배제자 ▲2004년 6월29일 이후 2회 음주운전 ▲무면허 음주운전 ▲음주 인명사고 ▲음주측정 불응 ▲뺑소니 ▲단속경찰 폭행 ▲차량이용 범죄 등(12만 6696명)은 제외된다. 또 적성검사 때 기준이 미달했거나 운전면허증 갱신기간이 지나 면허가 정지·취소된 사람도 배제된다. 대상자는 오는 15일부터 운전면허시험관리단 홈페이지(www.dla.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운전면허 벌점·정지 123만 8157명의 벌점이 일괄 삭제돼 0점이 된다. 운전면허는 벌점이 40점이면 정지된다. 운전면허가 정지된 사람(6만 3224명)은 경찰서에서 면허증을 되찾아 가면 된다. ●운전면허 취소 음주운전 적발 등으로 면허취소가 확정됐지만 아직 행정처분이 진행 중이라 ‘임시운전면허증’을 소지한 6381명은 처분 면제 혜택을 받아 곧바로 핸들을 잡을 수 있다. 통상 적발 뒤 20~40일 지나야 행정처분이 완료된다. 그러나 운전면허가 이미 취소돼 1~2년간 면허시험에 응시할 수 없었던 19만 7614명은 재시험을 봐야 한다. 응시를 제한했던 결격 기간은 없어졌지만 특별교통안전교육(6시간)도 받아야 한다. ●농어민 행정처분 2006년 1월1일부터 지난 6월30일 0시까지 어업면허·허가와 관련해 경고·정지·취소 등 행정처분을 받은 농어민(8764명)의 기록이 삭제된다. 면허·허가 구역을 벗어나 어구를 설치한 경우와 대형 어선이 금지구역을 침범한 경우, 유해약품을 사용한 경우(1155건) 등은 제외된다.소속 지방자치단체에서 대상자를 확인할 수 있다. 해기사면허 경고·정지·취소 등 행정처분의 기록도 폐기된다. 정지 처분을 받았던 해기사는 각 지방 해양항만청에서 면허증을 돌려받고 취소 처분을 받았던 해기사는 오는 9월12일 시험부터 재응시할 수 있다. ●일반 형사사범 징역형(2314명)은 지난 5월31일 이전에, 집행유예나 선고유예형 (7153명)은 지난 2월28일 이전에 확정돼야 한다. 도로교통법·수산업법·농지법 위반자가 대부분이며 살인·강도·조직폭력·성폭력·뇌물수수 등은 제외됐다. 해당 검찰청에서 문의하면 특별사면 대상자인지 확인할수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다른기사 보러가기] ☞[뉴스다큐 시선] 설 자리 잃어가는 가판대 ☞면허정지 6만명 15일부터 ‘핸들’ 잡는다 ☞600년 성곽이 117년 교회 눌렀다 ☞“웬 날벼락” 제주 으뜸저축은행 6개월 영업정지 ☞교과서값 오른다 ☞토성의 고리들이 하루 동안 사라진다 ☞해운대 1000만 누가 먼저 찍을까
  • [길섶에서] 마음의 악보/김종면 논설위원

    신성일·엄앵란 주연의 영화 ‘동백아가씨’는 1964년 개봉 당시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가수 이미자가 동명의 주제곡을 부르면서 매진 사태를 빚었다. 그 노래를 만든 이가 백영호다. ‘동백아가씨’를 비롯해 ‘황포돛대’ ‘해운대 엘레지’ ‘동숙의 노래’ 등 무려 4000여곡을 작곡한 서정가요의 일인자다. 며칠전 진주에서 내과의사로 일하는 선생의 맏아들 백경권 교수가 자신이 펴낸 부친의 노래모음집 ‘백영호 음악과 인생’을 보내왔다. 이 뜻밖의 선물로 두 가지를 알게 됐다. 자신의 병원 한쪽에 백영호기념관을 운영하는 백 교수가 ‘동백아가씨’를 피아노로 연주하며 환자들의 상처를 어루만져 주는 게 부친의 생전 뜻이라는 것, 그리고 ‘동백아가씨’가 노랫말을 넘겨받은 뒤 기타 몇 차례 튕겨 보고 두 시간만에 완성된 ‘영감의 산물’이라는 것. 그 달란트가 놀랍다. 약자에 대한 배려의 마음씨는 또 얼마나 아름다운가. 일필휘지로 폐부를 파고드는 글을 쓸 재주는 없지만 마음의 붓끝만이라도 늘 낮은 곳으로 향하도록 해야지…. 스스로 다짐해 본다. 김종면 논설위원 jmkim@seoul.co.kr
  • “시민 쉼터로 이용을” 80억 땅 기증

    “시민 쉼터로 이용을” 80억 땅 기증

    “누님의 뜻에 따라 이 땅을 서울 강서구에 기증합니다.” 최근 유명을 달리한 부산 시민이 서울 시민을 위한 휴식처로 써달라며 80억원 상당의 토지를 기부해 가슴을 훈훈하게 하고 있다. 미담의 주인공은 지난 1월 노환으로 숨진 고(故) 정차점(81)씨. 11일 서울 강서구에 따르면 정씨의 남동생인 점갑(58)씨와 여동생 덕선(63)씨는 지난달 27일 ‘고인의 뜻’이라며 강서구 개화산 임야 4만 49㎡를 기부했다. 이 땅은 평생 부산에서 살아온 정씨가 1974년 11월 매입한 것으로, 공시지가로 28억여원이지만 일반 공원부지 보상액으로 환산하면 80억원의 가치가 있다고 구는 설명했다. 점갑씨는 “평소 누님은 개화산 땅이 주민들의 휴식처로 사용되도록 강서구에 기증하고 싶다는 뜻을 여러번 밝혔다.”면서 “아무쪼록 누님의 뜻처럼 개화산이 지역 주민들의 편안한 쉼터로 자리잡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서구는 지난 6일 정씨의 아름다운 뜻을 기리고자 이곳을 ‘나눔의 숲’으로 이름 짓고 ‘공원으로 조성해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약속이 새겨진 기념비와 육각정자를 설치했다. 하해동 공원녹지과장은 “정씨가 기부한 토지는 많은 주민이 개화산을 찾기 위해 지나는 곳으로 운동기구와 휴게시설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설치해 개화산의 명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다른기사 보러가기] ☞[뉴스다큐 시선] 설 자리 잃어가는 가판대 ☞면허정지 6만명 15일부터 ‘핸들’ 잡는다 ☞600년 성곽이 117년 교회 눌렀다 ☞“웬 날벼락” 제주 으뜸저축은행 6개월 영업정지 ☞교과서값 오른다 ☞토성의 고리들이 하루 동안 사라진다 ☞해운대 1000만 누가 먼저 찍을까
  • 현회장 방북 13일까지 연장

    북한을 방문 중인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방북일정을 하루 연장하기로 했다. 11일 통일부와 현대아산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평양에 도착한 현 회장은 12일 귀환할 예정이었으나 13일 귀환하는 것으로 일정을 조정했다. 일정 연장과 관련,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의 면담 일정을 조정하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북측에 135일째 억류 중인 현대아산 직원 유모씨의 석방과 관련한 협상에 다소 진통이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통일부 관계자는 이날 “현대아산 측이 밤 10시쯤 현 회장의 방북 일정 연장 의사를 밝혀 왔다.”고 밝혔다. 유씨는 이날 한때 석방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됐다. 이날 오전 경기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 관계자들이 유씨 귀환에 대비해 기자회견을 위한 앰프를 설치하는 등 준비작업을 하면서 유씨 석방이 임박했다는 설이 나돌았다. 하지만 현대아산과 북측이 억류사건 발생 재발을 위한 협의를 하는 과정에서 이견이 있어 유씨의 석방이 다소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 회장은 12일 김정일 위원장을 면담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 회장은 김 위원장과의 면담이 성사될 경우 유모씨 석방 문제를 중점적으로 거론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현 회장은 금강산 관광 등 현대아산의 대북사업 재개를 위한 협조도 요청할 것으로 전해졌다. 현 회장은 그동안 방북 때마다 김 위원장을 만나 성과물을 도출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현 회장이 유씨와 함께 13일 귀환하는, 이른바 ‘클린턴식’ 시나리오가 펼쳐질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정부는 현 회장의 평양행에 대해 ‘사업자 차원의 방북’이라고 규정했다. 정부는 현 회장이 특사 자격으로 방북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밝히고 있지만 현 회장이 사실상 특사 역할을 하는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다른기사 보러가기] ☞[뉴스다큐 시선] 설 자리 잃어가는 가판대 ☞면허정지 6만명 15일부터 ‘핸들’ 잡는다 ☞600년 성곽이 117년 교회 눌렀다 ☞“웬 날벼락” 제주 으뜸저축은행 6개월 영업정지 ☞교과서값 오른다 ☞토성의 고리들이 하루 동안 사라진다 ☞해운대 1000만 누가 먼저 찍을까
  • 한국영화 ‘전성시대’…매출액도 ‘UP’

    한국영화 ‘전성시대’…매출액도 ‘UP’

    한국영화의 강세가 무섭다. ‘해운대’가 4주 연속 1위를 기록하며 800만 관객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고, 그 뒤를 이은 ‘국가대표’는 300만 관객에 근접하며 쌍끌이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두 영화의 그늘에 가려져는 있지만 영화 ‘차우’도 180만 여 관객을 동원, 예상보다 좋은 반응을 얻었다. 또 지금은 막을 내린 ‘킹콩을 들다’와 ‘거북이 달린다’, 연초에 흥행 이변을 일으킨 두 독립영화 ‘워낭소리’와 ‘똥파리’ 등도 관객들의 호평을 받으며 흥행에 성공을 거뒀다. ‘영화진흥위원회과 발표한 지난 7월 한국영화 점유율은 51.1%를 기록했다. 추석 연휴가 있던 2008년 9월 53.4%를 기록한 이후 10개월만의 최고치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줄줄이 개봉하는 7월 성수기에 50%를 넘긴 건 ‘한반도’와 ‘괴물’이 개봉했던 2006년 7월 이후 3년 만이다. 기대되는 작품들도 줄줄이 대기 중이다. 강우석, 이준익 감독의 차기작이 준비 중이고, 장동건이 4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하는 영화 ‘굿바이 프레지던트’와 김용균 감독의 ‘불꽃처럼 나비처럼’은 개봉 전부터 네티즌들의 큰 관심을 불러 모으고 있다. 이쯤 되면 과히 한국영화의 ‘전성시대’라 할만 하다. 특히 지난 6월 말 주요 멀티플렉스의 영화 관람료 인상이 시작되면서 총 매출액(월간)은 1,144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에 비해 관객 수는 1.6%, 매출액은 4.5% 증가한 수치다. 이와 관련 영화계는 전체 관객 수, 매출액, 한국영화 점유율 등 상영시장의 여러 지표에 청신호가 들어왔다는 분석이다. 또한 국내 배우들의 해외 진출도 활발하다. 이병헌은 ‘지.아이.조-전쟁의 서막’을 통해 할리우드에서 이미 인정을 받았고, 장동건은 ‘워리어스 웨이’, 비는 ‘닌자 어새신’을 통해 한층 업그레이드 된 모습으로 돌아올 전망이다. ‘스피드 레이서’에 이어 ‘닌자 어쌔신’에서도 워쇼스키 형제와 인연을 이은 비는 ‘수퍼맨’의 새로운 3부작에도 출연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지난 10일 영화진흥위원회는 2010년 제82회 아카데미영화상 외국어영화상 부문의 한국 출품작으로 봉준호 감독의 영화 ‘마더’를 선정했다. 지난 5월 칸 국제영화제의 비경쟁 부문에 초청돼 현지 언론의 호평을 샀던 ‘마더’가 한국영화 최초로 아카데미영화제 본선에 올라 한국영화의 전성시대의 정점을 찍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서울신문NTN 조우영 기자 gilmong@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새로운 ‘바다의 왕자’…해운대 이민기 떴다

    새로운 ‘바다의 왕자’…해운대 이민기 떴다

    영화 ‘해운대’의 흥행몰이에 배우 이민기의 인기도 치솟고 있다.소녀 팬들부터 누나 팬들에게까지 전폭적인 사랑을 받으며 개그맨 박명수를 제치고 새로운 ‘바다의 왕자’로 등극한 것.이민기는 영화 속에서 설경구의 동생이자 해양구조대원인 ‘최형식’ 역을 맡아 사랑에 한없이 서툰 순수청년 캐릭터를 연기했다.영화 속에서 최형식(이민기 분)은 ‘희미’(강예원 분)를 구조하게 되고, 그녀와 알콩달콩 사랑을 키우게 된다. ‘바다의 왕자’라는 별명은 ‘형식’의 휴대폰 벨소리가 박명수의 ‘바다의 왕자’인 것을 계기로 ‘희미’가 지어준 것이다.특히 이민기는 해양구조대원이라는 배역의 특성상 남을 구하는 희생 정신과 잔근육으로 다져진 미끈한 몸매를 드러내며 말 그대로 ‘바다의 왕자’다운 매력을 한껏 과시했다.이러한 그의 인기는 ‘해운대’ 무대인사 현장에서도 놀라운 호응을 이끌어냈다. 상영관 내에서는 물론, 다음 장소로 이동하는 중에도 수십 명의 소녀 팬들이 그를 쫓으며 ‘바다의 왕자, 이민기’를 외친 것.뿐만 아니라 팬들은 그의 앞에서 박명수의 ‘바다의 왕자’를 열창해 아이돌 못지 않은 인기를 실감케 했다는 후문이다.‘해운대’를 비롯해 올 한해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치며 충무로의 새로운 블루칩으로 떠오른 배우 이민기. 그의 행보가 기대된다.사진제공 = JK필름서울신문NTN 조우영 기자 gilmong@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고국 아가씨와 기분내다 경찰서 신세진 원양선원

    4일밤 8시쯤 원양어선 선원 이(李)모씨(26·부산(釜山)시 서(西)구 충무(忠武)동)는 오랜만에 귀국하여 거나하게 술에 취해 기분을 내다가 접대부 최(崔)모양(23)과 눈이 맞아 하룻밤을 보내기로 하고 화대 3천원을 선불. 「택시」를 타고 해운대(海雲臺)로「드라이브」하던 이들은 차 속에서『하숙집에 가서 자자』는 이씨 주장에『해운대에서 자자』는 최양의 주장이 맞서 티격태격 말다툼하다 주먹다짐으로 번져 결국 최씨 하숙집과 해운대 중간지점인 남부(南部)경찰서 보호실에서 일박. -공평하게 됐군. <부산> [선데이서울 72년 10월 15일호 제5권 42호 통권 제 210호]
  • ‘해운대’ 윤제균 감독과 피천득 시인의 ‘숨겨진 인연’

    ‘해운대’ 윤제균 감독과 피천득 시인의 ‘숨겨진 인연’

    “인생이란 작은 인연과 오해를 풀기 위해 사는 것” 1000만 관객(10일 현재 748만)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영화 ‘해운대’의 등장 인물들 간 인연이, 피천득 시인의 한줄기 글귀에서 시작됐다면 이 또한 인연이라면 깊은 인연일까. 영화 ‘해운대’에서 연희(하지원)의 일터인 ‘금아횟집’은 피천득 시인의 아호를 따온 것이었다. 피천득 선생의 아호 금아(琴兒)는 ‘거문고 타는 아이’라는 뜻. 윤제균 감독은 우연히 ‘인생이란 작은 인연과 오해를 풀기 위해 사는 것이다’라는 피천득 시인의 글귀를 접하게 되고 ‘해운대’에서 ‘사람의 인연’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기로 결심했다. 이러한 윤제균 감독의 결심은 만식(설경구), 연희(하지원), 김휘(박중훈), 유진(엄정화), 형식(이민기), 희미(강예원), 동춘(김인권) 등 다양한 군상들의 사연들로 녹아 들었다. 첫번째는 김휘와 김밥 할머니의 인연. 길을 잃은 딸 지민을 찾으러 급히 미아 보호소로 달려온 김휘는 보호소 직원에게 쫓겨나는 김밥 할머니에게서 김밥과 도너츠를 산다. 나중에 이 할머니는 초대형 쓰나미가 덮치기 직전, 지민을 구조 헬기에 올려 태워 지민의 목숨을 구해준다. 두번째는 유진과 호텔 배관 수리공의 인연. 호텔에 묶고 있던 유진은 자신의 방 화장실을 수리해준 배관 수리공이 팁을 요구하자 매몰차게 거절한다. 하지만 그녀는 쓰나미 때문에 엘리베이터에 갇혀 죽을뻔하던 절체절명의 순간, 이 배관 수리공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지게 된다. 윤제균 감독은 해운대 속 다양한 군상들의 이야기를 통해 ‘사람과 사람은 어디서 어떻게 만나게 될 지 아무도 모른다. 스치는 사이라 할지라도 그들 사이에는 ‘인연’이 존재한다’라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했다. 결국 윤제균 감독은 연희가 운영하는 횟집을 기존에 ‘연희횟집’에서 ‘금아횟집’으로 바꿨다. 윤 감독 자신에게 영감이 된 피천득 선생을 영화에 담아내기 위해서였다. 사진제공=JK필름 서울신문NTN 조우영 기자 gilmong@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가을 女心은 우리가 잡는다!…여주인공 ‘3파전’

    가을 女心은 우리가 잡는다!…여주인공 ‘3파전’

    각국을 대표하는 톱 여배우들이 각기 다른 영화를 통해 3色 대결을 펼친다. 해운대, 국가대표, 지.아이.조 등 여름방학을 겨냥한 대형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극장가를 휩쓸고 있는 가운데 가을 여심(女心)을 잡을 영화들이 잇단 개봉을 앞두고 있는 것. 소지섭과 장쯔이가 열연한 ‘소피의 연애매뉴얼’이 오는 20일, 산드라 블록의 ‘프로포즈’가 9월 3일, 최강희의 ‘애자’가 9월 10일 첫 선을 보인다. 특히 이들 영화의 여주인공들인 장쯔이, 산드라 블록, 최강희는 서로 각기 다른 엉뚱한 매력을 뽐낼 것으로 기대돼 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우선 청순함과 카리스마를 동시에 지녔다는 평을 받는 장쯔이는 영화 ‘소피의 매뉴얼’에서 배신한 애인을 되찾기 위해 복수극을 펼치는 실연의 여왕으로 돌변했다. 하지만 깁스한 한쪽 다리를 연신 젓가락으로 긁어대는가 하면, 헤어진 남자친구 제프(소지섭 분)의 집에 잠입했다가 들킬까 허둥지둥 빨래 통에 몸을 구겨놓는 모습 등 망가진 모습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과거 로맨틱코미디 여왕으로 군림했던 산드라 블록은 ‘프로포즈’를 통해 화려한 명성을 되찾는다. 영화를 본 관객들이 가장 많은 호평을 몰아주고 있는 것도 녹슬지 않은 산드라 블록의 연기일 정도. ‘프로포즈’는 캐나다 출신의 출판사 편집장이 본국으로 추방당할 위기에 처하자 이를 모면하기 위해 자신의 남자 비서와 위장 결혼을 하는 소동을 유쾌하고 로맨틱하게 그렸다. 대한민국 대표 동안 최강희는 영화 ‘애자’에서 최강 건어물녀로 변신했다. ‘건어물녀’란 밖에선 멋진 커리어우먼이지만 집에만 돌아오면 편한 독신 라이프를 즐기는 여성을 뜻하는 신조어. 최강희가 연기한 ‘애자’는 밖에 나갈 때 멋진 외출복 패션으로 워너비 스타일을 추구하지만 집 안에서는 헐렁한 티셔츠와 무릎이 한껏 나온 트레이닝 바지를 입은 모습을 보여준다. 또한 도로 한복판에서 양아치와 주먹다짐을 서슴지 않고, 오빠의 결혼식장에서 머리에 꽃을 달고 장난치는 엉뚱한 모습을 보여준다. ‘소피의 연애매뉴얼’, ‘프로포즈’, ‘애자’에서 보여줄 이들의 유쾌한 대결에 팬들은 벌써 즐겁기만 하다. 사진제공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조우영 기자 gilmong@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영화 해운대?…태풍에 고꾸라진 대만 호텔

    영화 해운대?…태풍에 고꾸라진 대만 호텔

    타이완 전역이 8호 태풍 모라꼿으로 50년 만에 최악의 태풍 피해를 입은 가운데, 6층짜리 호텔이 통째로 붕괴되는 등 사고가 발생했다. 타이둥(臺東)현 동부의 즈번(知本)에서는 지난 9일 낮 강변에 있는 6층짜리 호텔이 붕괴돼 태풍의 위력을 실감케 했다. 이 호텔은 폭우와 강풍때문에 지반이 무너져 9일 아침부터 건물이 기운 상태였다. 오후가 되자 거세진 강물을 버티지 못한 건물이 무너지면서 통째로 강물에 쓰러졌다. 마치 블록버스터 재난 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하는 순간이었다. 당시 호텔에는 온천욕을 즐기려는 관광객이 투숙했지만, 미리 대피한 덕분에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한편 9일 밤까지 태풍 모라꼿은 타이완에서만 사망자 7명과 실종자 46명을 냈고, 부산 해운대 바다에 너울파도를 부르는 등 한국에도 간접영향을 끼쳤다. 약해진 태풍은 우리나라를 지나면서 전국적으로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되며, 내일 새벽쯤 소멸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밝혔다. 사진=동영상캡처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이-미용·안경업 개업 쉬워진다

    공정거래위원회가 해운업과 안경업, 이·미용업 등 11개 업종의 시장 구조를 왜곡하는 진입 규제의 정비를 추진한다. 공정위는 7일 ”한국개발연구원(K DI) 등 연구기관들과 함께 진입 규제 정비를 위한 구체적 개선 방안을 마련 중”이라며 의견 수렴 및 사회적 공감대 형성을 위해 10일부터 KDI 대회의실에서 공개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토론회에는 보건복지가족부, 국토해양부, 금융위원회 등 해당 업종의 주무 부처와 학계, 업계, 전문가 등이 참여한다. 규제정비 대상 업종은 해운업, 안경업소, 이·미용업, 도선사, 자동차렌탈, 산재보험, 보증보험, 주택분양보증, 주류 납세병마개 제조자, 도매시장법인 및 시장도매인, 가스산업 등이다. 특히 ▲대량화물 화주의 해운사업 진출 허용 ▲법인 안경업소 개설 허용 및 업소 개설 수 제한 폐지 ▲법인 이·미용실 개설 허용 및 복수영업소 허용 ▲리스사의 단기 렌터카 업무 허용 ▲주류 납세병마개 제조자·도매시장법인·시장도매인 지정제를 등록제로 완화 ▲도시가스 사업허가 때 권역지정 폐지 및 배관망 공동이용 확대방안 등이 중점적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서울경찰청 폭력계1팀은 ‘조폭 저승사자’

    서울경찰청 폭력계1팀은 ‘조폭 저승사자’

    조직폭력배(조폭)들에게 서울지방경찰청 폭력계 1팀은 ‘저승사자’로 통한다. 2006년 말 경기 의정부 ‘세븐파’ 40명 검거를 시작으로 2007년 12월 서울 ‘동대문파’, 2009년 5월 ‘상택이파’, 올해 초 ‘이태원파’에 이르기까지 최근 3년간 이들이 검거한 조폭은 무려 200여명에 이른다. 경찰청은 7일 서울청 폭력계 1팀을 조직폭력 분야 최고상으로 결정하는 등 ‘2009년 상반기 베스트 수사팀’을 선정했다. 베스트 수사팀은 이번에 처음 도입됐으며, 앞으로 연 2회(상·하반기) 선정한다. 팀원들에게 특별승진과 특별승급이 주어진다. 1팀장을 맡고 있는 김길수 경위는 “조폭은 재범률도 높고 점점 지능화되는 추세라 검거에 어려움이 많다.”면서 “야쿠자처럼 입회 의식을 치르거나 화려한 문신을 새기는 등 맹목적으로 일본식 문화를 추종하는 움직임이 많아졌다.”고 전했다. 조폭범죄는 피해자들이 보복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혐의사실을 입증하기가 쉽지 않다. 서울청 폭력1팀이 최고의 조폭전담팀이 될 수 있었던 것은 팀의 막내이자 홍일점인 이경선 경장의 역할도 컸다. 지난해 5월 팀에 합류한 이 경장은 대학에서 임상심리학을 전공하고 경희의료원에서 임상심리사로 근무한 독특한 경력을 갖고 있다. 이 경장은 “상담을 한 20대 조직원들이 ‘누나’라고 부르며 새사람이 되겠다고 다짐할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함께 일하는 동료들은 “이 경장이 합류하면서 피해자와 피의자 조사가 원활해졌다.”고 귀띔했다. 서울청 폭력1팀 이외에 ▲광주북부서 지역형사2팀(강력) ▲서울 혜화서 지능팀(지능수사) ▲전남 보성서 경제팀(경제) ▲부산청 마약수사대 2팀(마약) ▲부산 해운대서 사이버수사팀(사이버) ▲강원 춘천서 과학수사팀(과학수사)이 분야별 베스트 수사팀에 뽑히는 기쁨을 맛봤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외국어랑 놀자-영어] How about going to the movies? 영화 보러 갈까요?

    A: I didn’t expect anything but rain today. (오늘 비가 올 거라고는 생각도 안 했는데.) B: I knew it, but isn’t it boring to just stay at home? (알고는 있었는데, 그렇다고 그냥 집에만 있는 게 따분하지 않아?) A: How about going to the movies, then? (그럼 영화 보러 갈까요?) B: What do you want to see? (어떤 영화가 보고 싶은데요?) A: I‘d love to watch ‘Haewoondae’. (해운대가 보고 싶은데.) B: I’m all for it. (대찬성입니다.) →anything but~: 결코 ~은 아니다. (but 이하) ~만 빼고 모두 다. She is anything but a good singer. (그녀는 결코 노래를 잘하지는 않는다.) I want anything but noodle. (국수 빼고 다 좋아.) →go to the movies: 영화 보러가다. =go to a movie/ =catch a flick How about catching a flick this weekend? (이번 주말에 영화볼까?) →how about ~: ~하는 게 어때요? 상대에게 ~하자는 제안을 할 때 사용하는 표현. →be all for it: 대찬성입니다. = can‘t agree more. for는 ~에 대해 긍정적이라는 의미이고 반대로 against는 부정적이라는 말이 된다. 따라서 I am for your idea.라고 하면 당신의 생각에 찬성입니다라는 말이 된다. 국제영어대학원대학교 교수 박명수
  • 강남대로를 특별하게 만드는 미디어폴

    강남대로를 특별하게 만드는 미디어폴

     서울 강남의 교보타워 사거리에서 운전하다 차량 행렬에 신물 났다면 잠시 고개를 들어 위를 보자.길거리의 미술 작품에 숨통이 조금 트일 것이다.강남역에서 교보타워 쪽으로 걸어오다 인파에 이리 치이고 저리 채였다면 터키나 이집트에서 봤던 오벨리스크를 빼닮은 길다란 구조물에 눈길이 꽂힐 것이다.그 구조물의 터치스크린을 꾹꾹 누르면 사진도 찍고 영화 정보도 얻으면서 한숨 돌릴 수 있다.  지하철 2호선 강남역 7번 출구에서 9호선 신논현역 5번 출구까지 760m 도로변에 30m 간격으로 들어선 미디어폴이 삭막한 도시에 촉촉한 숨결을 불어넣고 있다.  ● 삭막한 도시에 한 줄기 숨통  높이 11m의 막대형 구조물인 미디어 폴은 강남구가 서울디자인거리 조성 산업의 일환으로 기획했다.영상 작품을 볼 수 있는 ‘디지털 미디어 아트’와 시민들에게 정보와 편의를 제공하는 ‘키오스크’로 크게 기능이 나뉜다. LED·LCD 영상 패널로 만들어진 디지털 미디어 아트에는 광고와 함께 ‘도시의 반향(urban echo)’을 큰 주제로 내건 작품들을 볼 수 있다.픽토그램으로 역동적인 시민의 이미지를 표현한 ‘linking spot’(작가 진시영),폭포수를 형상화한 ‘Silent waterfall’(작가 릴릴(강소영)),도시인과 가로수의 몸짓을 표현한 ‘나무-나를 투영하다’(작가 이종석)를 볼 수 있다. 작품이 높이 걸려 있기 때문에 강남역 7번 출구보다는 6번 출구로 나와 교보타워 사거리 쪽으로 걸어가면서 감상하면 더 좋다.  기획전시를 맡은 최흥철 큐레이터는 “도시인들이 느끼는 외로움과 이를 풀어줄 카타르시스를 표현했다.”며 “가로등·전봇대·표지판 등으로 복잡했던 거리를 디지털 기술로 하나의 구조물에 통합한 것”이라고 그 의미를 함축했다.  linking spot의 작가 진시영씨는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모습을 위에서 본 것처럼 표현한 작품”이라며 “심각하게 생각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보고 받아들이는 게 이번 작품을 보는 가장 편한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이들의 바람대로 신호에 걸려 멈춰 서있던 한 운전자는 “마치 외국에 나와 있는 것 같다.”고 신기해했다.    ● 신기하고 재미있는 키오스크  더욱 눈길을 끄는 것이 키오스크.내장 카메라로 사진을 촬영하고 이를 e메일로 전송하는 포토메일 기능,영화정보 제공,게임 기능 등을 갖췄다.  조카 이민섭(11)군과 함께 영화정보를 검색하던 이옥분(42·여)씨는 “영화 ‘해운대’가 입소문이 돌아 궁금하던 차에 줄거리와 사진 동영상도 함께 나와 알찼다.”며 “20대 땐 상상도 못했던 일”이라고 조카보다 더 신기해 했다.사진에 그림이나 글도 적어 전송할 수 있다.  강남구청 도시디자인과 이기승 담당관은 “시범기간 집계를 보면 포토메일 이용 빈도가 절반을 넘을 정도”라며 “다음 시민이 바로 이어 사진을 찍은 경우는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실제로는 70~80%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완성된 사진에 태양을 멋지게 그려넣은 이원석(24) 박소진(21 여)씨는 “화질이 꽤 선명해 놀랐다.언제 어디에서 찍었다는 것까지 나와 좋았다.”며 “시간나는 대로 이용할 생각”이라고 했다.      내장 카메라가 높이 고정돼 있기 때문에 1m 정도는 뒤로 물러나서 찍어야 하는데 타이머 기능이 있어 포즈를 취할 시간은 충분하다.타이머 기능을 몰랐던 이지은·이해진(이상 21)씨도 처음엔 당황하다 이내 적응하고 신나했다.  높은 연령층도 예외는 아니었다.남편과 사진을 찍던 중국 옌벤대 과학기술대학 생물화공학부 국진아 교수도 기술의 발전을 실감한다며 기꺼워했고 대학 동창인 50대 여성 3명도 “학창시절로 돌아간 것 같다.”고 즐거워했다.     ● 영어·일부 기능 안 돼…아직 ‘준비 중’  하지만 일부 키오스크가 작동하지 않거나,일부 기능을 이용할 수 없는 점 등이 눈에 띄었다.22개 키오스크 중 꺼져 있거나 화면이 정지된 것은 6개였다.터치스크린이 작동하지 않는 12번 기계 앞에서 한 시민은 고장 신고 전화번호를 찾지 못해 발길을 돌렸다.  콘텐츠 구축과 총괄기획을 맡은 제일기획의 손정호 팀장은 “오류를 발견하면 강남구청으로 연락하면 된다.”며 아예 콜센터를 열 계획도 갖고 있다고 했다.현장에서 기계를 점검하던 CJ파워캐스트 담당자는 “삼성SDS에서 운영하던 것을 인수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시스템을 분석하는 중”이라고 해명했다.  현재 디지털 투표·디지털 뉴스·연예뉴스 매거진·공공정보는 ‘준비중’이라고만 나왔다.특히 공공정보나 주변 건물,길 안내가 제공되지 않았다.영화정보에 포함된 동영상은 소리가 나오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시범서비스 기간에 제공되던 3D 입체 아바타·길찾기 서비스 등은 없어졌다.‘본격 서비스 시행’이라고 하기엔 미흡한 점이 적지 않았다.30대 회사원 이모씨는 “전에는 교통 정보도 나왔던 것 같은데 없어져 아쉽다.”고 말했다.  관계자들은 “계약기간이 끝난 게 있고,시민 호응이 적은 것을 바꾸는 과정”이라며 “신문보기 등은 사업자와 비용 문제에 이견이 있어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강남구청 이기승 담당관은 8월 안으로 정보를 업데이트하고 향상된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다음달까지는 모바일과 연계해 진정한 유비쿼터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약속했다.  현재 키오스크는 한글 외에 다른 언어가 지원되지 않는다.이달 중으로 영어·중국어·일본어로 이용할 수 있게 만들어 강남역 주변에 넘쳐나는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이미지를 심는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영상 인터넷서울신문 김상인VJ bowwow@seoul.co.kr [다른기사 보러가기] 환경부 차관, 경제지에 4대강 당위성 글 써 눈총 北억류 유씨 8·15전 석방 ‘실마리’ 뚜껑 열리게 하는 공무원의 말 이런 공무원만 있었으면 “여보 우린 언제…” 서민 집장만 ‘더 좁아진 문’ 서울시 맨유 마케팅 ‘대박’…25억으로 307억 효과 스타벅스,스톱워치 들고 “여봐 직원들,움직여봐”
  • 강남대로를 특별하게 만드는 미디어폴

    서울 강남의 교보타워 사거리에서 운전하다 차량 행렬에 신물 났다면 잠시 고개를 들어 위를 보자.길거리의 미술 작품에 숨통이 조금 트일 것이다.강남역에서 교보타워 쪽으로 걸어오다 인파에 이리 치이고 저리 채였다면 터키나 이집트에서 봤던 오벨리스크를 빼닮은 길다란 구조물에 눈길이 꽂힐 것이다.그 구조물의 터치스크린을 꾹꾹 누르면 사진도 찍고 영화 정보도 얻으면서 한숨 돌릴 수 있다. 지하철 2호선 강남역 7번 출구에서 9호선 신논현역 5번 출구까지 760m 도로변에 30m 간격으로 들어선 미디어폴이 삭막한 도시에 촉촉한 숨결을 불어넣고 있다. ● 삭막한 도시에 한 줄기 숨통 높이 11m의 막대형 구조물인 미디어 폴은 강남구가 서울디자인거리 조성 산업의 일환으로 기획했다.영상 작품을 볼 수 있는 ‘디지털 미디어 아트’와 시민들에게 정보와 편의를 제공하는 ‘키오스크’로 크게 기능이 나뉜다. LED·LCD 영상 패널로 만들어진 디지털 미디어 아트에는 광고와 함께 ‘도시의 반향(urban echo)’을 큰 주제로 내건 작품들을 볼 수 있다.픽토그램으로 역동적인 시민의 이미지를 표현한 ‘linking spot’(작가 진시영),폭포수를 형상화한 ‘Silent waterfall’(작가 릴릴(강소영)),도시인과 가로수의 몸짓을 표현한 ‘나무-나를 투영하다’(작가 이종석)를 볼 수 있다. 작품이 높이 걸려 있기 때문에 강남역 7번 출구보다는 6번 출구로 나와 교보타워 사거리 쪽으로 걸어가면서 감상하면 더 좋다. 기획전시를 맡은 최흥철 큐레이터는 “도시인들이 느끼는 외로움과 이를 풀어줄 카타르시스를 표현했다.”며 “가로등·전봇대·표지판 등으로 복잡했던 거리를 디지털 기술로 하나의 구조물에 통합한 것”이라고 그 의미를 함축했다. linking spot의 작가 진시영씨는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모습을 위에서 본 것처럼 표현한 작품”이라며 “심각하게 생각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보고 받아들이는 게 이번 작품을 보는 가장 편한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이들의 바람대로 신호에 걸려 멈춰 서있던 한 운전자는 “마치 외국에 나와 있는 것 같다.”고 신기해했다. ● 신기하고 재미있는 키오스크 더욱 눈길을 끄는 것이 키오스크.내장 카메라로 사진을 촬영하고 이를 e메일로 전송하는 포토메일 기능,영화정보 제공,게임 기능 등을 갖췄다. 조카 이민섭(11)군과 함께 영화정보를 검색하던 이옥분(42·여)씨는 “영화 ‘해운대’가 입소문이 돌아 궁금하던 차에 줄거리와 사진 동영상도 함께 나와 알찼다.”며 “20대 땐 상상도 못했던 일”이라고 조카보다 더 신기해 했다.사진에 그림이나 글도 적어 전송할 수 있다. 강남구청 도시디자인과 이기승 담당관은 “시범기간 집계를 보면 포토메일 이용 빈도가 절반을 넘을 정도”라며 “다음 시민이 바로 이어 사진을 찍은 경우는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실제로는 70~80%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완성된 사진에 태양을 멋지게 그려넣은 이원석(24) 박소진(21 여)씨는 “화질이 꽤 선명해 놀랐다.언제 어디에서 찍었다는 것까지 나와 좋았다.”며 “시간나는 대로 이용할 생각”이라고 했다. 내장 카메라가 높이 고정돼 있기 때문에 1m 정도는 뒤로 물러나서 찍어야 하는데 타이머 기능이 있어 포즈를 취할 시간은 충분하다.타이머 기능을 몰랐던 이지은·이해진(이상 21)씨도 처음엔 당황하다 이내 적응하고 신나했다. 높은 연령층도 예외는 아니었다.남편과 사진을 찍던 중국 옌벤대 과학기술대학 생물화공학부 국진아 교수도 기술의 발전을 실감한다며 기꺼워했고 대학 동창인 50대 여성 3명도 “학창시절로 돌아간 것 같다.”고 즐거워했다. ● 영어·일부 기능 안 돼…아직 ‘준비 중’ 하지만 일부 키오스크가 작동하지 않거나,일부 기능을 이용할 수 없는 점 등이 눈에 띄었다.22개 키오스크 중 꺼져 있거나 화면이 정지된 것은 6개였다.터치스크린이 작동하지 않는 12번 기계 앞에서 한 시민은 고장 신고 전화번호를 찾지 못해 발길을 돌렸다. 콘텐츠 구축과 총괄기획을 맡은 제일기획의 손정호 팀장은 “오류를 발견하면 강남구청으로 연락하면 된다.”며 아예 콜센터를 열 계획도 갖고 있다고 했다.현장에서 기계를 점검하던 CJ파워캐스트 담당자는 “삼성SDS에서 운영하던 것을 인수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시스템을 분석하는 중”이라고 해명했다. 현재 디지털 투표·디지털 뉴스·연예뉴스 매거진·공공정보는 ‘준비중’이라고만 나왔다.특히 공공정보나 주변 건물,길 안내가 제공되지 않았다.영화정보에 포함된 동영상은 소리가 나오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시범서비스 기간에 제공되던 3D 입체 아바타·길찾기 서비스 등은 없어졌다.‘본격 서비스 시행’이라고 하기엔 미흡한 점이 적지 않았다.30대 회사원 이모씨는 “전에는 교통 정보도 나왔던 것 같은데 없어져 아쉽다.”고 말했다. 관계자들은 “계약기간이 끝난 게 있고,시민 호응이 적은 것을 바꾸는 과정”이라며 “신문보기 등은 사업자와 비용 문제에 이견이 있어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강남구청 이기승 담당관은 8월 안으로 정보를 업데이트하고 향상된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다음달까지는 모바일과 연계해 진정한 유비쿼터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약속했다. 현재 키오스크는 한글 외에 다른 언어가 지원되지 않는다.이달 중으로 영어·중국어·일본어로 이용할 수 있게 만들어 강남역 주변에 넘쳐나는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이미지를 심는다. 글 /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김상인VJ bowwow@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7월 한국영화 점유율 51.1%… 올해 최고 기록

    7월 한국 영화 점유율이 51.1%로 올해 들어 월별 최고 점유율을 기록했다. ‘해운대’, ‘차우’를 비롯한 국내 대작 영화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맞서 선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영화진흥위원회가 5일 발표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7월 점유율은 지난 2월에 수립한 올해 월별 한국영화 최고 점유율 기록(50.1%)을 넘어섰다. 특히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줄줄이 개봉하는 7월에 한국영화가 전체 관객의 절반 이상을 동원한 것은 ‘한반도’와 ‘괴물’이 선보였던 2006년 이후 3년 만이다. 올해 7월 한 달 동안 ‘해운대’는 358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순위 2위에 올랐고, ‘차우’도 144만명을 동원해 4위를 기록했다. 이밖에 5위 ‘킹콩을 들다’(123만명), 6위 ‘거북이 달린다’(97만명·누적 301만명), 7위 ‘국가대표’(43만명), 8위 ‘오감도’(39만명) 등의 한국 영화가 선전했다. 이달 흥행 1위와 3위는 각각 ‘트랜스포머-패자의 역습’(389만명·누적 726만명)과 ‘해리포터와 혼혈왕자’(271만명)가 차지했다. 또 월간 총관객수는 1632만명에 달해 1284만명을 기록한 전월에 비해 27.8% 상승했다. 월간 총매출액은 1444억원으로 전월 대비 35.7%가 늘었다. 총관객수는 지난 1월 1639만명보다 7만명이 줄었지만, 매출액은 1월 1088억원보다 56억원이 늘었다. 6월 말에 시작한 주요 멀티플렉스 극장들의 극장관람료 인상 탓으로 분석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산과 바다서 ‘문화추억’ 만드세요

    산과 바다서 ‘문화추억’ 만드세요

    ‘휴가지에서도 문화생활 포기하지 마세요!’ 전국이 본격적인 휴가와 피서 시즌에 돌입하는 8월은 전시 및 공연 비수기지만 일부 전시와 공연은 오히려 휴가지를 찾아가며, 또는 그 지역이 주요 여름 휴가지임을 활용해 관람객에게 잊지 못할 인상깊은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과자를 소재로 한 독특한 작품들 선보여 제과전문그룹 크라운-해태제과는 16일까지 부산 해운대에 위치한 가나아트 갤러리에서 사진, 조각, 설치, 영상 등 전방위적 현대미술작가 8인의 작품을 선보이는 ‘크라운해태, DREAM FACTORY(이하 드림팩토리)’ 전시회를 개최한다. ‘드림팩토리’라는 전시회 제목에 맞춰 과자라는 소재가 미술적 요소로 새롭게 태어나고 있다. ‘드림팩토리’ 전시에 참여한 강덕봉 구성연 나인주 손몽주 유영운 정혜련 최성철 홍범 등 8인의 작가들은 크라운-해태제과의 과자와 사탕, 과자포장, 과자 상자, CM송 등의 과자와 관련된 친근하고 익숙한 소재를 각자의 독특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결합시켰다. ‘드림팩토리’의 전시공간은 동화 헨젤과 그레텔의 ‘과자로 만든 집’처럼 꿈과 상상력을 일으키며 어린이들에게는 꿈을, 어른들에게는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크라운-해태제과는 전시회 기간중인 11일 오후 1시 노보텔 야외가든에서 전시 부대이벤트로 ‘한젬마의 그림요리 퍼포먼스’도 진행한다. (051)744-2020. 태백산도립공원에서는 해수욕장 백사장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모래조각 퍼포먼스가 9일까지 펼쳐진다. 태백시는 제13회 태백산 쿨 시네마 페스티벌 기간동안 태백산도립공원 당골광장에서 모래조각가 김인덕씨를 초청, 산상 모래조각 퍼포먼스 및 전시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산상 모래조각 퍼포먼스 및 전시회는 해수욕장이 아닌 산속에서는 처음 펼쳐지는 특이한 이벤트다. 태백시가 자체 보유하고 있는 모래를 이용해 너비 5m, 높이 1~1.5m 규모인 작품들로 모래조각가 김인덕씨의 주요 모래조각 작품인 인어상과 물고기, 독도지킴이 등 바다와 연관된 작품이 전시된다.(033)550-2085. 전국 래프팅족의 아지트인 강원도 영월에서는 24일까지 동강 사진박물관에서 ‘2009 동강국제사진제’가 ‘가면을 쓴 사람들’ 등 9개 주제로 나뉘어 열린다. 메인 전시인 ‘가면을 쓴 사람들’은 만 레이, 소피 칼, 신디 셔먼, 앤디 워홀 등 해외 유명 작가와 육명심, 구본창, 오형근의 작품을 전시한다. (033)370-2227. ●곤지암리조트 ‘아이 방에 어울리는 그림전’ 경기도 광주의 곤지암리조트는 9월23일까지 ‘사랑하는 아이 방에 어울리는 그림전’을 진행한다. 한국의 대표적인 극사실주의 작가 한영욱 최경문 이은 등 6명이 참여하는 이번 전시회는 자연을 주제로 삼은 밝은 작품을 주로 소개한다. 더불어 가정에서 장식품으로 활용할 수 있는 ‘토피어리 만들기’ 체험 행사에도 참여할 수 있다. (031)8026-5454. 거제도의 대표적 미항(美港)인 장승포의 예술회관 야외무대와 대·소극장, 노변무대에서는 ‘2009블루거제페스티벌’이 25일까지 열린다. 다양한 공연과 함께 거제문화예술회관 미술관에서는 팔색조와 동백꽃의 섬인 지심도를 배경으로 윤후명 소설가와 16명의 화가들이 문학그림들을 전시하는 ‘사랑이 이뤄지는 섬, 지심도’ 전시회가 17일까지 열린다. (055)680-1000.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세계 독특한 광고 한자리

    ‘2009 부산국제광고제’가 전 세계의 재미있고 특이한 광고를 선별해 상영하는 야외 특별 행사를 갖는다. 5일 부산국제광고제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오는 27~29일 ‘2009 부산국제광고제’ 본선대회 기간에 맞춰 ‘광고 먹는 이들의 밤(The Night of the AD Eaters)’ 행사가 국내 처음으로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선보인다. ‘광고 먹는 이들의 밤’은 1981년 프랑스에서 시작된 이후 29년째 전 세계 40여개국 160여개 도시에서 연중 개최되는 세계 최대의 광고 영상축제. 전 세계 60여개 국가에서 제작된 100만여편의 광고 가운데 가장 재미있는 광고물을 해마다 500여편씩 새로 선정, 상영하고 있다. 조직위 관계자는 “해운대해수욕장을 찾는 피서객에게 즐거운 볼거리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스크린 ‘여왕’들, 하반기 영화계 복귀 ‘봇물’

    스크린 ‘여왕’들, 하반기 영화계 복귀 ‘봇물’

    스크린의 여왕들이 화려하게 귀환한다. 올 하반기 개봉을 앞둔 영화 ‘액트리스’ ‘불꽃처럼 나비처럼’ ‘하모니’를 통해 배우 고현정, 최지우, 수애, 김윤진 등 스타 여배우들이 관객들과 만날 준비에 착수했다. 고현정 최지우 등 여배우 총출동 ‘액트리스’ 배우 고현정, 최지우, 김민희, 윤여정, 이미숙, 김옥빈이 이재용 감독의 신작 ‘액트리스’에 출연해 여배우로서 매력과 패션을 겨룬다. 영화 ‘액트리스’는 패션화보 촬영장을 배경으로 한 자리에 모인 여배우들의 솔직 대담한 이야기를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극중 배우들은 모두 실명을 사용해 ‘여배우’ 본연의 모습을 가감 없이 보여줄 예정이다. 한 영화 제작자는 “‘액트리스’를 통해 화려해 보이는 여배우들의 이면과 속사정을 모두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영화 ‘액트리스’의 여배우 6인은 연출을 맡은 이재용 감독과의 개인적인 친분으로 개런티 없이 영화에 참여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명성황후 수애의 ‘불꽃처럼 나비처럼’ 지난해 영화 ‘님은 먼곳에’로 평단과 대중의 호평을 동시에 받은 수애는 영화 ‘불꽃처럼 나비처럼’으로 다시 스크린 나들이에 나선다.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불꽃처럼 나비처럼’은 조선 말 명성황후 민자영과 그녀를 위해 모든 것을 건 호위무사 무명의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명성황후로 분한 수애뿐만 아니라 그녀를 사랑한 호위무사 역으로는 현재 군 복무 중인 조승우가 열연해 제작 초기부터 큰 기대를 모았다. 조선의 국모를 한 여성으로서 조명한 ‘불꽃처럼 나비처럼’은 사랑에 빠진 왕비의 모습을 통해 기존 명성황후에 대한 인식을 깬다. 김윤진의 국내 복귀작 ‘하모니’ 월드스타 김윤진이 2년 만에 국내로 돌아온다. 2007년 영화 ‘세븐데이즈’ 이후 외국 활동에 전념했던 김윤진은 복귀작 ‘하모니’에서 죄수복을 입은 엄마로 변신한다. 여자 교도소 수감자들의 합창단 구성기를 그린 영화 ‘하모니’는 감동과 웃음, 다채로운 노래가 어우러져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작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극중 김윤진은 교도소에서 출산한 후 아이에게 노래를 불러주고 싶어 합창단에 참여하는 엄마를 연기한다. 또 김윤진과 함께 복역하며 웃음을 만들어갈 교도소 합창단에는 배우 나문희를 비롯해 영화 ‘해운대’의 강예원 등이 가세해 감동과 희망의 하모니를 선사한다. 사진제공 = 보그코리아, 싸이더스FNH, JK필름 / 사진설명 = 고현정, 김민희, 수애, 김윤진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2030] 직장인들이 말하는 아부의 기술

    [2030] 직장인들이 말하는 아부의 기술

    “아이 선배님~ 선배님 없으면 제가 어떻게 살았겠어요~.” 분장실에서 벌어지는 선후배 사이의 권력관계를 적나라하게 그린 한 방송 프로그램이 요즘 인기다. 그 중에서도 후배에겐 윽박지르고 선배에겐 아양떠는 캐릭터가 폭소를 자아낸다. 선배의 말이라면 “무조건 맞다.”며 온갖 아부를 서슴지 않는 모습은 마치 ‘아부의 기술’이 현대사회에서 꼭 필요하다는 걸 방증하는 것 같아 씁쓸함마저 자아낸다. 2030들이 생각하는 ‘아부의 기술’은 무엇인지, 그리고 그들이 말하는 아부의 현실과 한계는 무엇인지 들어 봤다. 아부를 하고 싶어서 하는 사람은 없을 터. 단지 “사회생활을 하는데 유용하기 때문에” 하는 경우가 태반일 것이다. 2030세대들은 ‘회사 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얻기 위해’, ‘상사와의 인간관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아부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서울의 한 동사무소에서 복지 업무를 3년째 맡아 하고 있는 강모(28)씨는 ‘앓는 소리’의 귀재다. 민원인들과 하루종일 씨름을 하고 나면 선배들에게 달려가 하소연하는 것이 강씨의 하루 일과다. 동사무소에 있다 보면 가끔 난감한 민원인을 만날 때가 있다. 술 마시고 매일 같이 동사무소에 찾아와 “이번 달 보조금이 5만원이나 빈다.”며 강씨를 사기꾼으로 몰아가는 할아버지도 있고, 5분마다 한 번씩 전화를 걸어 ‘인감을 떼어 와라, 몸이 아파 꼼짝도 못하겠으니 밥을 시켜 달라.’며 괴롭히는 할머니도 있다. 이런 민원인들을 오랫동안 숙련되게 다뤄온 선배들의 노하우를 얻는 것이 강씨에겐 꼭 필요한 일이다. 노하우를 얻기 위해 강씨가 쓰는 방법은 자신의 무능력을 한탄하는 것. “선배들이 딱하다며 혀를 끌끌 찰 정도로 제 자신을 비참하게 만든 뒤 ‘난감한 민원인을 훌륭하게 처리해온’ 선배들을 치켜 세우죠. 그럼 선배들은 제게 노하우를 털어 놓기 시작해요.”라고 강씨는 말했다. 선배들은 “지금은 동사무소에서 민원인 치다꺼리를 하면서 고생해도 열심히 하면 시청으로 발령날 수도 있고 승진도 바라볼 수 있다.”며 진심어린 충고도 잊지 않는다. 강씨는 “아부가 목적인 아부는 의미가 없어요. 아부를 통해서 나에게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직장생활 노하우를 얻는 게 더 현명하죠.”라고 말했다. 효과 만점 ‘아부의 기술”에 대해 많은 2030들이 고민을 하고 있었다. 대놓고 아부를 하는 것과 은근슬쩍 아부를 하는 것을 놓고 어떤 방법이 더 효과가 있을지 결정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로 보였다. 해운회사 늦깎이 신입사원인 임모(31)씨는 ‘정공법’을 선택한 케이스다. 자신을 망가뜨리면서 회사내의 귀염둥이가 되는 것. 이런 방법으로 임씨는 입사 반년 만에 상사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했다. 임씨가 말하는 비결은 “선배들이 시키면 무조건 하고 능력을 120% 발휘하면 된다.”는 것. 임씨는 신입사원 연수 때부터 동기 30여명 가운데 가장 눈에 띄었다. 뛰어난 언변과 유머감각으로 과제수행 프레젠테이션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높은 점수를 받았다. 그의 주무기는 뒤풀이 때 빛을 발했다. 술은 주는 대로 마셨고 노래는 트로트부터 랩까지 소화하면서 코믹 댄스까지 곁들였다. 과장, 부장은 물론 이사급 이상 임원진도 임씨를 보며 배꼽을 잡고 웃었다. 마케팅 부서에 배치된 임씨는 첫주부터 거래처 고객의 술자리에 불려 나갔다. 매주 두차례 이상 같은 부서의 김모 과장을 따라 술자리에서 술을 마시고 노래와 춤 실력을 선보였다. 분위기 메이커인 임씨를 ‘영업에 최대한 활용하라.’는 임원진의 주문이 있었다면서 김 과장은 임씨에게 미안해 했다. 물론 매번 과음의 후유증에 시달리고 과격하게 몸을 흔들고 난 뒤 온 몸이 쑤시는 아픔도 있다. 그러나 임씨는 “사람을 즐겁게 하는 게 제 능력이죠. 그 능력으로 상사들에게 인정받는다면 회사에서 입지를 굳히는데 도움이 되지 않겠어요?”라고 되물었다. 그는 “기쁨조가 되어서 상사를 즐겁게 하는 게 아부의 정공법”이라고 정의내렸다. 올해 초부터 서울 한 중학교에서 기간제 교사로 일하기 시작한 김모(26)씨는 요즘 ‘포인트 아부’에 대해 배우고 있다. 같은 대학 출신의 선배 교사 A씨에게서다. 김씨는 A씨에게 업무처리법부터 시작해 교무실의 다른 선생님들의 성향까지 크고 작은 정보를 얻어 왔다. 사회생활이 처음인 김씨는 A씨의 업무처리 능력과 대인관계 조절능력에 큰 감명을 받았다. 당연히 A씨에게 전적으로 의지하며 지내게 됐다. 그러던 어느날 A씨와 저녁식사를 함께 하던 김씨는 ‘놀라운 비밀’ 한 가지를 듣게 됐다. “내가 학교 생활 잘 하는 비결 하나 가르쳐 줄까?”라며 A씨는 자신의 ‘처세술’ 강의를 시작했다. 그것은 바로 ‘윗사람에게 잘 아부하는 방법’이었다. “드러내 놓고 아부하는 것처럼 바보 같은 짓이 없어요. 가장 최고급 아부는 하는 듯 안하는 듯 은은하게 하는 거야.”라고 설명하는 A씨의 ‘아부 병기’는 ‘포인트 아부’였다. 우선 아부가 잘 먹힐 만한 상사를 몇 사람 정해 놓는다. 대학 선배라든가 고향 선배, 혹은 지인의 지인 등등이 좋은 예다. 그런 뒤 정말로 ‘응원의 한 마디’가 필요한 시점에 한 마디를 툭 던지고 지나간다. 예를 들어 상사가 내놓은 의견이 교무회의에서 좋은 반응을 얻지 못했을 때 회의 직후 “그 아이디어 좋았는데 왜 그렇게 됐을까요.”라며 심정적 지지를 하는 식이다. 어려울 때 지원을 받은 상사들은 A씨를 잊지 않고 꼭 챙기게 된다는 것이다. 김씨는 A씨의 얘기를 들으며 “아부 고수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니구나.”란 생각을 하게 됐다. 은행원 박모(28)씨도 ‘은은한 아부’의 예찬자다. 박씨는 “아부 덕분에 5년 전 군생활을 편하게 했다.”고 당당히 말한다. 그는 자타가 공인하는 ‘아부의 달인’이었는데, 박씨가 세운 아부의 두 가지 원칙은 다음과 같았다. 첫째 원칙은 ‘남에게 들은 말을 활용해 아부하라.’는 것. 다른 사람이 칭찬한 것을 전해 주는 식으로 선임병에게 아부하라는 원칙이었다. 예컨대 부대의 한 장교가 ”김 병장이 평소보다 일찍 나왔다.“라고 말하는 것을 들으면 이등병이었던 박씨는 “아무개 장교가 김 병장님이 너무 성실해 일을 맡기는 게 가장 미더운 사병이라고 하더라.”라고 전하는 식이었다. 남의 의견을 포장해 전하면 자신의 의견인 양 말할 때보다 아부의 효력이 배가된다는 게 박씨의 설명이다. 두 번째 원칙은 ‘구체적으로 하라.’였다. “많은 후배들이 든든한 김 병장님을 믿고 따른다.”고 추상적으로 칭찬하는 것이 아니라 “김 병장님은 아침저녁 내무반 쓰레기통을 손수 비우실 정도로 사소한 일에도 모범을 보여 후배들이 믿고 따른다.”며 콕 집어 아부하는 것이다. 박씨는 “아부의 다른 말은 칭찬”이라면서 “적절한 아부 덕분에 내가 실수를 해도 선임들이 크게 혼내지 않고 웃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다.”고 털어 놓았다. 과유불급이라는 말도 있듯이 지나친 아부는 자신을 해친다. “이렇게까지 해서 사회생활을 해야 하나.”라는 자괴감에 빠지기 십상이다. 또 지나친 아부는 ‘역효과’를 불러와 왕따를 자초하는 지름길이 될 수도 있다. 2년차 직장인인 심모(29)씨는 요즘 자괴감에 빠져 있다. “나도 닳고 닳은 사람이 다 됐구나.” 하는 생각에서다. 공대를 나온 심씨는 대학 때만 해도 ‘아부’가 무엇인지조차 몰랐다. 남자들이 많은 공대의 특성상 ‘아부’는 그저 ‘낯 간지러운 소리’로 치부됐기 때문이다. 심씨가 본격적으로 ‘아부’를 배운 곳은 군대였다. 행정병으로 일한 심씨는 사무실에서 난무하는 은근한 아부를 목격하며 충격을 받았다. 선임병 치켜 세우기는 기본이고 초코파이를 건네는 등 물량 공세도 서슴없이 진행됐다. 군대에서 아부의 ‘기본기’를 익혔다면, 회사에서는 ‘응용편’을 써야 했다. 마케팅 업무를 맡고 있는 심씨는 ‘라인’을 만들기 위해 온갖 아부를 서슴지 않는 동료와 선배들을 보면서 “나도 가만히 있어선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심씨가 보기엔 기발하지도 않은 상사의 아이디어에 “그것 괜찮겠네요.”라고 공치사를 하는 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처음엔 어색했지만 하다 보니 ‘추진력’이 붙었다. 이제 “팀장님 요새 아이디어가 샘솟으시나 봅니다.” 같이 낯뜨거운 말도 익숙해졌다. 심씨는 “사회생활을 하려면 어느 정도의 아부는 어쩔 수 없다는 걸 알지만 속마음과 다른 말을 일상적으로 하려니 스트레스가 밀려 온다.”며 씁쓸해 했다. 2년차 회사원인 김모(27)씨는 지나친 아부로 역풍을 맞은 케이스. 김씨는 요즘 점심을 혼자 먹는 ‘대굴욕’을 감당하고 있다. 2개월 전 새로 부임해온 팀장에게 지나치게 아부를 했다가 주위 동료들의 견제를 당한 것. “처음에는 팀장님 몰래 책상에 꽃을 갖다 놓거나, 음료수를 살짝 놓거나 하는 방법으로 관심을 끌려 했어요. 그러다가 팀장님 집이 저희 집과 같은 방향이라는 걸 알고 아침에 제 차로 모시러 가겠다고 팀장님께 귀띔을 드렸어요. 그렇게 일주일 동안 눈도장을 열심히 찍었죠.” 문제는 김씨가 팀장과 함께 출근을 하는 사실이 일주일 만에 들통난 것. 동료들은 “김씨가 너무 튀려 한다.”며 견제를 하기 시작했다. 결국 김씨는 동료들에게 ‘왕따’를 당하고야 말았다. 김민희 유대근 오달란기자 har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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