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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A 귀재 ‘강덕수 신화’ 제동

    M&A 귀재 ‘강덕수 신화’ 제동

    STX그룹이 19일 하이닉스 인수 추진 포기를 결정하면서 강덕수 회장의 인수·합병(M&A) 신화에도 제동이 걸렸다. STX는 활발한 M&A를 통해 그룹 출범 10여년 만에 재계 14위의 기업집단으로 성장했다. 1973년 평사원으로 입사한 그는 2000년 쌍용중공업 전무에 오른 뒤 외환위기 여파로 퇴출 기업이 된 쌍용중공업의 주식을 사들이면서 오너 경영인이 됐다. 강 회장은 이듬해 5월 ‘주식회사 STX’를 출범한 뒤 알짜 회사들을 잇따라 거둬들였다. 2001년 그룹 핵심 계열사인 대동조선(현 STX조선해양)을 인수하며 성장의 기반을 다지고 2002년 11월에는 산단에너지(현 STX에너지)를 사들여 에너지 사업의 길을 텄다. 2004년 하반기에는 범양상선(현 STX팬오션) 인수로 해운업에까지 진출했다. 강 회장은 2006년에는 무모한 확장이라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중국 다롄에 550만㎡의 광활한 부지에 터를 잡아 초대형 조선소를 건설했다. 2007년 10월에는 국내 조선업계 사상 최대 규모의 M&A인 세계 최대 크루즈선 건조업체 아커야즈(현 STX유럽)를 인수했다. 그러나 국내 M&A 시장에서는 성적이 좋지 않다. 강 회장은 2008년 대한통운 매각 때 입찰에 참여했다가 떨어졌고, 대우조선해양 인수전 때에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추진했다가 포기했다. 대우건설 인수는 내부검토 단계에서 접었다. 지난해에는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이 진행 중인 대한조선 인수전에 뛰어들었다가 인수 조건을 놓고 채권단과 합의에 이르지 못해 중도 포기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현대상선 초대형 컨테이너선 5척 발주

    현대상선이 초대형 선박확보를 위해 1만 31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5척을 건조한다고 10일 공시했다. 자기자본의 23.55%에 달하는 6950억원이 투입되며 대우조선해양에 발주를 맡겨 이목을 끌고 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대형 컨테이너선을 잇따라 발주한 세계 1위 해운업체 머스크와 경쟁하기 위해 대형 컨테이너선이 필요했다.”면서 “주력 선대를 대형화해 원가를 절감하기 위한 재투자 성격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현대상선의 대형 선박 건조는 2006년 이후 5년 만으로, 자금은 장기 저리의 해외선박금융과 내부 자금으로 충당할 방침이다. 1만 3100TEU급 컨테이너선은 길이 365.5m, 폭 48.4m, 높이 29.9m로 축구경기장 4개를 합한 것과 맞먹는 규모다. 이곳에 적재되는 6m 길이의 20피트 컨테이너 1만 3100개를 한 줄로 세우면 경부고속도로 서울 기점에서 천안분기점(약 78㎞)까지 놓인다. 이들 선박은 2014년 ‘아시아-구주항로’(AEX항로)부터 투입될 예정이다. 한편 선박 수주를 위해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STX조선해양 등 ‘빅4’ 조선사가 모두 입찰에 참여했으나 대우조선해양이 가격과 인도 일정 등에서 조건이 나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해양은 현대상선과 첫 거래를 기록했다. 현대상선은 그동안 대형 선단 건조의 대부분을 현대중공업에 맡겨왔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그룹과 현대중공업이 불편한 관계를 이뤄온 것이 대우조선해양에 수주가 돌아간 한 원인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수천억원 사기대출 혐의 세광쉽핑 대표 징역 6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정선재)는 5일 선박 계약 문서를 위조해 금융권에서 수천억원의 대출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종합해운업체 세광쉽핑 대표 박모(53)씨와 세광중공업 대표 노모(51)씨에게 각각 징역 6년, 징역 5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이들이 선박건조대금을 대출받기 위해 용선계약서와 선수금 보증서 등을 위조해 거액을 대출받고 선수금으로 자신이 운영하는 회사 확장 등에 사용했다.”고 밝혔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햄버거 사먹으려다 ‘2억 슈퍼카 폭발’ 불운

    햄버거 사먹으려다 ‘2억 슈퍼카 폭발’ 불운

    세계적인 슈퍼카로 손꼽히는 갑비싼 람보르기니 ‘가야르도’가 맥도날드 주차장에서 원인모를 폭발을 일으키는 사고가 발생해 보는 이들에게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영국 대중지 더 선에 따르면 노르웨이 오슬로에 있는 한 맥도날드 매장의 ‘맥드라이브’ 근처에서 검은색 람보르기니가 폭발한 지 단 몇 분 만에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전소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현지 언론매체가 밝힌 운전자는 노르웨이 그룹 매드콘의 멤버 트샤위 바크. 바크는 폭발 직후 차에서 빠져나와 부상을 입지는 않았다. 당시 바크는 해운업계 거물인 존 B 어그랜드의 차량을 빌려 타고 햄버거를 먹으러 왔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고로 14만 파운드(2억 4000만원)이 넘는 슈퍼카는 거대한 잿더미로 변했다. 불과 몇분 만에 완전히 타버린 슈퍼카는 수리가 되지 않을 정도로 망가져 폐차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사고 원인을 두고 조사하고 있는 중이다. 한편 람보르기니 가야르도에서 원인 모를 화재가 일어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뉘른베르크에서 한 대가 화염에 휩싸인데 이어 벨기에에서도 수상한 폭발이 일어나 전소된 사태가 벌어진 바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한국기업들 日업체 제압 잇따라”

    한국의 자동차, 조선, 전자업체가 최근들어 세계 시장에서 일본 업체들을 잇따라 제압하고 있다. 한국 기업들은 엔고와 자유무역협정(FTA),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사고로 인한 전력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곳곳에서 일본 경쟁기업들을 앞서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7일 보도했다 . 신문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유럽에서 판매가 늘었고, 삼성중공업은 원화 약세를 무기로 자원운반선 등의 수주전에서 라이벌 일본 기업들을 압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7월부터 유럽연합(EU)과의 FTA가 발효되면서 관세인하로 인한 한국 제품들의 가격경쟁력이 더 높아져 한·일 기업 간 격차는 더 벌어질 전망이다. 올해 들어 한·일 간 명암이 가장 극명하게 교차한 분야는 조선업계다. 세계적으로 자원개발 붐이 이어져 고도의 제조 기술을 필요로 하는 액화천연가스(LNG) 수송선과 해저원유의 개발에 사용하는 굴착선의 주문이 급증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덴마크의 해운업계 대기업인 ‘A·P·모라·마스크’로부터 굴착선 2척을 11억 2250만 달러(약 1조 1887억원)에 수주, 올들어서만 모두 10척의 계약을 따냈다. 지난해에도 3척을 수주했다. LNG선도 14척을 수주했다. 반면 일본 조선업계의 LNG선 수주실적은 미쓰비시중공업이 일본업체로부터 200억엔에 따낸 1척에 불과하다. 동일본 대지진의 영향으로 인해 일본 자동차의 생산이 줄어들자 그 틈새를 현대자동차가 메우고 있다. 현대차는 기아자동차와 합해 미국에서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판매 대수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3% 증가한 56만 7900대를 기록했다. 시장점유율은 9%로 도요타자동차(12.8%), 혼다(9.6%)를 맹추격하고 있다. 유럽 25개국에서도 현대와 기아차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올 1월부터 6월까지 신차 판매대수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4% 증가한 33만 6000대를 기록했다. 시장점유율은 4.7%로 도요타보다 오히려 0.7% 포인트 높다. 일본기업의 독무대였던 사무기기 업계에서도 삼성전자가 지난해 세계 시장점유율 19.9%로 1위를 차지해 일본의 후지제록스와 캐논 등을 제쳤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생각나눔 NEWS] 서해5도 독점 운송업체 “대북전단 선적 중단” 논란

    [생각나눔 NEWS] 서해5도 독점 운송업체 “대북전단 선적 중단” 논란

    지난 3월 말, 국제농업개발원 이병화 원장은 평소 친분이 있는 중국인 사업가 J씨로부터 대북 전단 한 장이 든 편지 한 통을 받았다. 북의 3대 세습을 비난하는 내용이었다. 이 대북 전단은 북한과 석탄무역을 하는 J씨가 3월 초 평양 바로 북쪽에 접해 있는 평안남도 평성시 평성역에서 주운 3장의 전단 가운데 하나로, 이 원장은 “(이 전단이) 탈북자단체인 기독북한인연합이 올 3월 7일 백령도에서 띄운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평성시는 백령도에서 200㎞ 정도 떨어진 곳이다. 이에 대해 김승배 기상청 대변인은 “3월부터 남서풍이 불기 시작하기 때문에, 풍선이 지상에서 1㎞ 정도만 뜨면 200㎞ 이상도 쉽게 날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주민들 “北서 조준 사격할까 겁나” 하지만 대북 전단이 남서풍을 타고 평양으로 날아드는 일은 당분간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5일 탈북단체·경찰 등에 따르면 백령도·연평도 등 서해 5도 화물을 독점 운송하는 해운업체인 ‘미래해운’이 지난 3월 26일부터 대북 풍선 관련 장비를 싣지 못하도록 조치를 취했다. 미래해운 관계자는 “주민 대표들이 찾아와 (대북 풍선) 장비를 싣지 말라고 강하게 반대하는데 어떻게 실어 주겠느냐.”면서 “우리도 영리를 추구하는 기업인데 주요 고객들이 이렇게 강하게 반대하는 일이라면 아무리 취지를 공감하더라도 어쩔 수 없다.”고 설명했다. 백령도 주민인 손명서(52)씨도 “지난해 천안함·연평도 사건으로 조업도 제대로 못 하고 있는 데다 관광객들까지 줄어 주민들이 민감한 상황이고, 또 북에서는 조준 사격까지 하겠다고 하는데 풍선 띄우는 걸 찬성할 수 있겠냐.”고 말했다. ●단체들 “대북전단, 北 위한 최소한의 인권운동” 이에 대해 이민복 대북풍선단장은 “우리가 대북 전단 풍선을 띄우는 것은 북한 사람들의 눈과 귀를 열어주는 최소한의 인권 운동이다. 북에서는 늘 거짓으로 조준 사격을 하겠다고 하지만 실제로 발생한 적이 없는데 이 때문에 진실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굶주리고 있는 북한 주민들을 내버려둘 수는 없는 노릇”이라면서 “정당한 이유 없이 우리 장비의 운송를 거부하는 것은 차별이다. 현재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해운법 제31조에는 ‘비상업적인 이유로 하주를 부당하게 차별하여서는 아니 된다.’고 돼 있다. 경찰 등에 따르면 대북 전단 풍선은 2005년 1회, 2006년 1회, 2007년 10여 회, 2008년 20여 회에서 2009년 100여 회로 늘어났고, 지난해 110여 회, 올 4월까지 30여 회가 북한으로 날려 보내졌다. 특히 지난해 단 한 해 동안 띄워진 대북 전단만 8000여만 장으로 이는 북한 전체 인구의 3배 이상이 되는 수다. 1년에 30회 이상 대북 풍선을 띄우는 탈북단체로는 기독북한인연합, 자유북한운동연합, 탈북인단체총연합, 북한민주화국제연합 등이 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사상 최고 역외탈세 최대 법정공방 예고

    국세청과 시도상선 권혁(61) 회장 간 역외탈세 추징금 4100억원대 소송전이 예상돼 향후 결과가 주목된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 조사2부(부장 이성윤)는 국세청이 4101억원의 탈세 혐의로 고발한 시도상선 권 회장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고 12일 밝혔다. 검찰은 해외 페이퍼 컴퍼니를 활용해 선박 임대업과 해운업 등으로 벌어들인 소득을 스위스나 홍콩, 버뮤다, 케이맨제도 등 조세피난처에 있는 여러 계좌로 관리해온 정황 자료를 토대로 탈세 여부를 집중적으로 조사할 예정이다. 국세청이 9000억원대의 소득을 탈루한 것으로 발표한 권 회장은 회사 자산 규모가 10조원, 개인 자산만 1조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시도상선 측은 “국세청 발표와 달리 우리는 홍콩 세무당국에 세금을 납부하고 있다.”며 “우린 한국에서 한푼도 해외로 가져가지 않았으며 오히려 해외에서 돈을 벌어 한국에 투자했다.”고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시도상선 측은 이미 대형 로펌을 선임, 법정에서 시시비비를 가리겠다고 밝혔다. 향후 역외탈세를 둘러싼 최대 규모의 법정 공방이 될 것으로 보인다. 법정 공방의 핵심 쟁점은 권 회장의 거주 장소로 압축된다. 그의 사실상 거주지가 국내냐 국외(조세피난처)냐에 따라 향방이 달라진다.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 사례를 비롯해 해외 탈세 조사 때마다 불거지는 쟁점이 바로 거주지다. 국세청은 권 회장의 거주지가 국내임을 확신하고 있다. 권 회장이 국내 거주 장소를 은폐하기 위해 살고 있는 집의 임대차를 친인척 명의로 작성했고 아파트와 상가, 주식 등 국내 보유 자산도 페이퍼 컴퍼니로 이전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의 핵심인물인 권 회장은 경북고와 연세대 상대를 졸업한 뒤 1974년 고려해운에 입사하면서 해운업에 뛰어들었다. 회사를 바꿔 현대종합상사 도쿄 지사에 근무하면서 일본 종합상사(마루베니)의 투자를 받아 개인사업에 성공했다. 이후 20여년 동안 수조원의 개인 재산을 모으면서 국내보다 국제 해운업계에서 이름을 날린 인물이다. 현재 그가 보유한 160척(국세청 발표)의 선박은 바하마 등 조세피난처에 있는 해외 페이퍼 컴퍼니 소유로 돼 있다. 오일만·강병철기자 oilman@seoul.co.kr
  • ‘10조 자산가’ 역외탈세 4101억 추징

    ‘10조 자산가’ 역외탈세 4101억 추징

    ‘역외탈세와의 전쟁’을 선포한 국세청이 올 1분기에 4741억원의 역외 탈세를 추징했다. 단일 사업장으로 역외탈세 사상 최대규모인 4100억원대의 세금을 추징하는 성과도 거뒀다. 국세청은 11일 올 1분기 비거주자와 외국법인으로 위장해 조세피난처에 소득을 은닉한 기업과 사주 등 41건을 적발해 모두 4741억원의 세금을 추징했다고 밝혔다. 올해 목표였던 1조원의 절반가량을 벌써 거둬들인 셈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해외투자 및 해외관계사 등을 통한 자금유출·은닉이라는 고전적 수법 이외에도 비거주자·외국법인으로 위장하는 등의 첨단 수법이 다수 적발돼 경종을 울리고 있다. 특히 국세청은 비거주자와 외국법인으로 위장한 사례는 대한민국 과세권을 원천적으로 벗어나려는 ‘대담하고 악의적인 탈세’라고 규정했다. ●160척 가진 ‘선박왕’ 알고보니 ‘탈세왕’ 국세청도 혀를 내두른 A사의 경우 지난 5년간 9600억원의 소득을 탈루, 이번에 4101억원의 세금을 추징당했다. 이 회사는 비거주 외국법인으로 위장해 세계 어느 국가에도 세금을 납부하지 않는 조세피난처에 소득을 은닉할 정도로 철저했다. 선박 160척을 갖고 국제 선박임대업 및 국제 해운업을 운영해 온 A회장은 한마디로 ‘유령인간’으로 행세해 왔다. 10조원의 자산가로 알려진 그는 국내 호텔이나 부동산, 사업체 등을 소유한 것은 물론 스위스, 케이맨아일랜드, 홍콩 등의 해외계좌에도 수천억원을 보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 거주지를 은폐하고 경영활동 흔적을 노출시키지 않기 위해 주택의 임대차계약서는 친인척 명의로 허위 작성했다. 나아가 아파트, 상가, 주식 등 국내 자산은 모조리 해외 페이퍼 컴퍼니로 명의를 이전했다. 경영활동은 휴대용 저장장치(USB)나 구두지시 등을 통해 은밀히 이뤄졌다. 일체의 공개 활동을 피했고, 세무컨설팅도 해외 회계법인을 이용했다. A회장은 현재 조세포탈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다. ●매입원가 부풀려 법인세 탈루 A회장의 사례는 일부 부유층들이 탈세를 위해 파렴치한 역외탈세 수법을 동원한 것을 확인한 것이다. 김문수 국세청 차장은 “이번 사례는 전세계에서의 무납부를 핵심적 경쟁우위 수단으로 삼아 사업을 확장한 것으로 조세정의에 대한 도전이자 공정한 경쟁질서를 훼손하는 중대하고 심각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역외탈세가 갈수록 지능화·전문화되고 있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 기계장치 수입업체를 운영하는 B씨는 사지도 않은 기계장치를 수입한 것처럼 장부를 조작, 매입원가를 부풀려 법인세를 탈루했다. 합성수지 제조업체를 운영하는 C씨는 홍콩에 페이퍼 컴퍼니를 설립하고 국내법인이 거둬야 할 이익을 홍콩법인으로 빼돌렸다. D씨는 직접투자신고 없이 해외법인을 설립한 후 이 법인 주식을 팔아 매각차익을 내고 양도소득세를 내지 않았다. 매각자금으로 다른 해외주식을 사들이고 자녀에게 증여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국세청은 오는 6월에 처음 있을 해외 금융계좌 신고와 관련, 자진신고자에 대해서는 관련법에 규정된 비밀보장 의무를 지키겠지만, 신고기한 이후 적발되는 미신고자에 대해서는 탈루세금 추징은 물론 검찰 고발 등 엄중한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현대상선 주총 앞두고 우선주 발행한도 변경안 충돌

    현대상선 주총 앞두고 우선주 발행한도 변경안 충돌

    현대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재점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현대그룹이 주력 계열사인 현대상선의 우선주 발행 한도를 확대하려는 과정에서 현대중공업그룹이 이를 반대하면서 양측의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23일 현대상선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은 25일로 예정된 현대상선 정기주주총회에서 상정될 우선주 발행 한도 변경안에 반대 의사를 표시했다. 문제가 된 안건은 정관 7조 2항의 ‘우선주의 수와 내용’. 현대그룹은 해운업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 등을 이유로 우선주 발행 한도를 현행 2000만주에서 8000만주로 변경하는 안을 추진 중이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이번 정관 변경은 향후 사업 확대를 위한 자금 확보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그룹은 정관 변경으로 현대상선, 현대엘리베이터, 현대로지엠, 현대증권 등 계열사 간 순환출자 구조로 얽힌 현대상선의 경영권을 확고히 하려는 의도도 갖고 있다. 우선주 발행 과정에서 실권주가 발생하면 자사주 등으로 편입돼 현대그룹 우호 지분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우선주 발행 반대에는 이런 배경이 깔려 있다고 분석된다. 현대중공업은 현대상선 지분의 23.8%를 보유한 대주주다. 주총에서 정관 변경안이 통과되려면 출석한 의결권의 3분의2 이상과 전체 주식의 의결권 중 3분의1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현재 현대그룹이 행사할 수 있는 현대상선의 의결권 있는 지분은 42.25%. 현대중공업그룹과 KCC, 범현대가 지분을 합하면 38.73%에 달한다. 범현대가의 동의 없이는 정관 변경이 불가능한 셈이다. 현대그룹 측은 “현대중공업이 지난해 유상증자에 불참하면서 더 이상 경영권에 관심이 없는 것처럼 알려졌는데 그렇지 않은 것 같다.”고 비난했다. 현대차그룹에 대해서도 “현대건설의 현대상선 지분 7.8%를 조속히 현대그룹에 넘겨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대중공업그룹 측은 “우선주 발행 한도 확대가 주주 가치를 훼손할 우려가 있어 반대 의견을 냈다.”면서 “아직 보통주 발행 한도도 1억 2000만주나 남은 상태”라고 밝혔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낙도항로 민영화 딜레마

    낙도항로 민영화 딜레마

    정부가 50년 넘게 시행해 온 낙도보조항로 운영을 민간업체에 넘기는 방안을 추진하자 섬 주민들이 술렁이고 있다. 정부는 예산을 절감한다는 차원이지만, 민영화할 경우 운임 인상이 예상되기에 낙도 주민들이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7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인천지역 3개 낙도보조항로를 포함한 전국 25개 낙도보조항로를 일반항로로 전환한다는 방침 아래, 낙도보조항로를 운영하는 전국 6개 지방해양항만청별로 이달 중순까지 일반항로 사업자 모집공고를 내기로 했다. 낙도보조항로란 사업 채산성이 없어서 민간이 취항을 기피하는 항로에 정부가 국가 소유 선박을 투입하고 운영비를 지원하는 것이다. 1956년부터 도서지역 해상교통 확보를 위해 운영해온 제도로, 현재 25개 항로에 26척이 운항 중이다. 이에 비해 일반항로는 해운업 면허를 받은 일반 사업자가 자가 선박으로 항로를 운영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낙도보조항로 선박 1척당 연간 2억∼3억원씩 투입되는 예산을 절감하기 위해 채산성이 호전된 항로에 대해서는 일반항로로 전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인천에서는 연안부두∼대난지도, 덕적도∼울도, 석모도∼서검도 등 3개 항로가 낙도보조항로로 지정돼 있다. 정부는 지난해 이들 항로에 7억 1199만원의 선박 운영비를 지원했다. 이들 항로는 이용객이 적어 보조금 없이는 수지를 맞출 수 없는 상황이다. 해가 갈수록 낙도보조항로 적자폭이 커져 지원액이 2000년 56억원, 2005년 71억원, 2010년 82억원으로 계속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낙도보조항로가 일반항로로 전환되면 정부 지원금이 끊겨 선박 운영이 힘들기 때문에 운임이 대폭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시 강화군 석모도 주민 박모(52)씨는 “정부의 일반항로 전환 추진은 낙도 주민들의 사정을 전혀 모르는 탁상행정”이라며 “어떤 민간 사업자가 손해를 보면서 배를 띄우겠느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토부 측은 “운임이 오른다고 해도 도서지역 주민들에게 국가와 지자체가 일정액을 지원해 주고 있기 때문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낙도 주민들은 대체로 생활이 안정돼 있지 않기에 적은 운임 인상에도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나아가 주민들이 걱정하는 것은 섬을 찾는 외지인이나 관광객들의 운임 부담이다. 섬지역 소득 향상을 위해서는 관광 활성화가 필수적인데, 오른 요금은 관광객 등에게 고스란히 전가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고민은 깊어 간다. 인천항만청 관계자는 “낙도보조항로가 일반항로로 바뀌면 운임이 당연히 오르게 되므로 섬지역 관광에 미치는 영향을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모든 낙도보조항로가 일반항로 전환 대상은 아니며, 민간 사업자가 나타나지 않는 항로에 대해서는 낙도보조항로 제도를 계속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채권단, 현대그룹 재무평가

    외환은행 등 채권단이 현대그룹에 대해 올해 재무상황을 평가하기로 했다. 채권단은 2009, 2010회계연도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재무구조 평가를 실시할 방침이다. 현대그룹은 지난해 5월 채권단 평가에서 재무개선 양해각서(MOU) 교환 대상으로 선정됐지만, 지금까지 MOU 교환을 거부해 왔다. 당시 현대건설 인수를 추진 중이던 현대그룹이 채권단과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맺으면, 신규대출을 받을 때 제약이 가해져 인수·합병(M&A) 시도를 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에 이를 거부한 것으로 해석됐다.현대그룹은 표면적으로는 “2009년에 해운업이 불황이어서 현대상선 재무제표가 악화됐지만, 지난해 상반기부터 회복된 부분을 평가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었다. 채권단은 현대차그룹이 현대건설을 인수하는 것으로 일단락된 지금이 다시 재무상황 평가 얘기를 꺼낼 적기로 판단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2009회계연도 재무제표에 대한 평가 결과가 기준에 미달했기 때문에 현대그룹은 일단 채권단과 재무개선 약정을 체결해야 한다.”면서 “다만 2010회계연도 재무제표가 전년보다 개선된 상황에서 이전 평가 결과만으로 약정 체결을 하는 것은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해 재무상황이 개선됐어도 현대그룹이 약정 체결 대상에서 완전히 벗어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현대車 직원대피·LG전자 가동중단…건설업계 초긴장

    현대車 직원대피·LG전자 가동중단…건설업계 초긴장

    이집트 시위사태가 격화되면서 국내 산업계가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현재로선 영향이 제한적이지만 사태가 장기화하거나 주변 중동 지역으로 소요가 확산될 경우 해외건설 공사 수주와 상품 수출에 막대한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31일 코트라에 따르면 이집트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이란,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중동권에서 네 번째로 큰 수출시장이다. 지난해 총 1650개사가 자동차부품, 합성수지 등 22억 달러어치를 수출했다. ●현지진출 국내기업 36개사 현지법인, 지사, 연락사무소, 교포 직접투자 등의 형태로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은 36개사다. 카이로에 아프리카지역본부를 둔 현대자동차는 직원들을 두바이 지역본부로 대피시켰고, LG전자와 삼성전자도 가족들을 국내로 대피시켰다. 포스코, OCI상사 등도 직원과 가족들을 제3국이나 본국으로 대피시키기 위해 서두르고 있다. LG전자는 TV공장 가동을 중단했고, 마이다스의 폴리에스테르 직물 공장은 직원 30% 이상이 출근하지 못해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카이로에서 자동차로 2시간 거리인 수브라엘카이마 시에 있는 동일방직의 원사제조 공장만이 유일하게 가동 중이지만, 언제까지 작업이 가능할지 모르는 상황이다. 당장은 현지에 거주하는 한국인 직원의 신변 안전이 우선이지만 국내 산업계에 미칠 파장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건설업계는 이집트 사태가 다른 중동 국가로 확산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우리 건설업계가 지난해 따낸 716억 달러 해외공사 중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에서 수주한 물량이 472억 달러로 65%가 넘기 때문이다. 자칫 중동으로 소요가 확산되면 한국 건설업계의 황금어장이 흔들릴 수 있다. 국내 한 대형 건설업체 관계자는 “이집트 정권이 흔들리면 중동도 안심하지 못한다.”면서 “장기적으로는 수주 다변화 등을 도모해야겠지만 현재로서는 사태 추이를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도태호 국토해양부 건설정책관은 “이집트 시장은 크지 않지만 소요사태가 중동으로 확산되면 해외건설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면서 “사태의 추이를 예의주시하면서 올해 해외수주 목표 등에 미치는 영향과 대응방안을 업계와 숙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업계도 긴장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현대기아차, GM대우, 르노삼성 등 국내 완성차업체 3사가 지난해 이집트에 수출한 자동차는 6만여대. 전체 해외 수출량 227만대에 비하면 아직 시장 규모는 작은 편이다. 강철구 한국자동차공업협회 이사는 “중동의 비중이 점차 높아지는 상황에서 이번 사태가 이 지역의 판매 위축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시장 작아 초기 영향은 미미 해운업계도 ‘일단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사태가 장기화되면 유럽과 아시아 간 주요 해운통로인 수에즈 운하가 봉쇄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수에즈 운하가 폐쇄되면 아프리카 대륙 최남단의 케이프타운을 돌아가거나 파나마 운하를 거쳐 대서양으로 항로를 변경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럴 경우 운임 손해와 연료 증가 등의 추가 비용이 발생해 해운사에 피해를 줄 전망이다. 종합상사들 역시 이집트 사태의 영향권 안에 있다. 하지만 이집트 시장 자체가 작아 현지 지사가 있는 회사도 얼마 안 되고, 있더라도 단독주재원 체제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파장은 그리 크지 않다. 현대종합상사 관계자는 “지난해 여름 문을 연 카이로지사는 아직 실적을 이야기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실질적인 피해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리비아 트리폴리에 지사를 두고 있는 LG상사 관계자는 “리비아 등은 체제가 상당히 공고하고 정권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도 높아서 주변 지역으로 시위가 확산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했다. 이순녀기자·산업부 종합 coral@seoul.co.kr
  • 회생 기로 대한해운 앞날은

    회생 기로 대한해운 앞날은

    법정관리를 신청한 대한해운 이진방(63) 회장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 해운업계 4위 선사를 이끌면서 선주협회장을 연임한 이 회장은 해운업계의 구심점 역할을 해왔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한진해운, 현대상선 등 국내 ‘빅5’ 해운선사 최고경영자(CEO) 가운데 유일한 오너 출신 2세대다. 대한해운 창립주인 고 이맹기 전 회장이 아버지다. 현재 이 회장의 회사 지분은 10%가량. 특수관계인을 포함하면 지분율은 21.4%까지 높아진다. 경영권 유지와 기업회생 여부는 법원 판단에 달렸다. ‘도덕적 해이’ 등이 없다면 한달 안에 판가름난다. 업계에선 특수분야인 해운업의 특성상 대표이사가 관리인으로 선임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회생 절차를 밟은 다른 해운업체들도 대주주들의 경영권을 대부분 보장받았다. 이 회장 스스로 선주협회장에서 물러나고 회사 경영권은 유지할 것이란 시나리오가 힘을 얻는 상황이다. 이 회장은 남다른 경력을 지녔다. 부친은 1964년 해군참모총장으로 예편해 대한해운공사 사장에 취임했다. 1968년 공사 민영화 때 대한해운을 창업했다. 대한해운은 1976년 옛 포항제철과 철광석 등의 장기운송계약을 맺으며 성장했다. 이 회장은 1971년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삼성물산과 삼성코닝에서 일했다. 해운사 창업주의 아들이었지만 대기업 부장으로 수출 전선에서 조미료와 섬유, 선박 등을 팔았다. 꿈은 삼성물산 사장이었다. 1992년 44세로 대한해운 상무로 입사하면서 오너로 변신했다. 당시 이 회장은 측근들에게 “빨리 승진하고 빨리 퇴직하는 삼성에서의 생활이 차갑게 느껴졌다.”면서 “대한해운에선 가급적이면 오래 함께 일하는 풍토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1996년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승진했지만 실제로 대한해운을 이끈 것은 부친이 작고한 이듬해인 2005년 5월. 당시 1조 1000억원 수준이었던 매출액을 2008년 3배인 3조 3000억원까지 끌어올렸다. 이때가 전성기였다. 이 회장에게 대한해운에서의 삶이 순탄한 것만은 아니었다. 1994년 1억 달러를 차입해 선박을 사들였다가 1997년 외환위기로 원화 환율이 급등, 원리금 상환에 어려움을 겪었다. “1년간 발을 뻗고 자지 못했다.”는 이 회장은 선박 4척과 분당신도시 땅을 팔아 위기를 넘겼다. 이후 선박을 보유하지 않고 빌리는 방식을 택했고, 빌린 선박의 90%가량을 다시 다른 선사에 대선해 줬다. 결과적으로 이런 방식이 이 회장의 발목을 잡았다. 이번 법정관리 신청도 2007~2008년 해운 호황기 때 다수의 선박을 고가에 빌린 뒤 벌크선 시황이 악화되면서 촉발됐다. 지난해 벌크선 시황은 하향곡선을 그렸고 운임료가 10분의1 가까이 줄었다. 운임료가 줄면서 거액의 대선료를 감당할 수 없었다. 이 회장은 26일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훼손된 주주 여러분의 권리를 보전할 수 있도록 분골쇄신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하지만 그의 거취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지난해 12월 실시한 866억원의 유상증자 때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회생결정이 나더라도 피해는 고스란히 투자자 몫”이라며 “현금을 확보하고도 법정관리를 신청한 것은 도덕적 해이”라고 비판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물류 인프라 잡고 도약” 총력전 나선다

    “물류 인프라 잡고 도약” 총력전 나선다

    대한통운 인수전이 3파전으로 치닫고 있다. 포스코와 롯데에 이어 CJ도 출사표를 던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삼성이나 현대자동차의 참여 가능성도 없지 않아 경우에 따라서는 5파전이 될 수도 있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최근 아시아나항공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대한통운 지분 매각을 추진하면서 대기업들이 잇따라 인수의사를 표시, 인수전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육상운송과 택배에서 국내 수위를 차지한 대한통운 인수를 통해 물류비용을 낮추고, 재고현황·자금줄 등의 비밀 유출을 막기 위한 의도라는 게 재계의 해석이다. 포스코는 지난 13일 정준양 회장이 인수전 참여를 공식화했다. 정 회장은 “철강산업에서 물류비는 경쟁력에 중요한 요소”라며 당위성을 강조했다. 중국 바오스틸, 일본 신일본제철 등 경쟁사들도 모두 물류회사를 갖고 있어 포스코도 대응이 필요하다는 논리다. 업계에선 철강 관련 대형 화물을 직접 운송하는 시너지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해운법 24조가 제철소나 발전소 등 대량화물 화주의 해운업 진출을 제한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해운업계의 반발이 변수다. 롯데는 대우인터내셔널 인수전에서 포스코에 일격을 당한 터라 대한통운 인수전이 사실상의 ‘리턴매치’다. 신동빈 부회장은 지난 25일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며 인수 의사를 밝혔다. 롯데의 물류회사인 롯데로지스틱스는 식음료·유통 등 계열사 물류를 담당할 뿐 택배사업은 하지 않는다. 대한통운을 인수할 경우 계열사 물량을 기반으로 사업 확장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해운, 자동차 정비 등 대한통운이 갖고 있는 다양한 사업도 매력적이다. 롯데는 지난해 11개 회사를 인수·합병(M&A)하면서 노하우를 축적한 데다가 인수자금 마련에도 무리가 없는 상태다. CJ도 25일 업계에 대한통운 인수 의사를 흘리면서 인수전 참여를 공식화했다. 물류는 식품, 엔터테인먼트와 함께 CJ의 3대 성장축이기 때문이다. CJ GLS는 지난해 8월 한진을 제치고 택배업계 2위에 등극했다. 지난해 대한통운의 매출은 2조 1000억원, CJ GLS가 1조 4000억원 안팎으로 합병을 통해 거대 물류회사로 거듭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식음료·유통에 주력하는 롯데가 대한통운을 인수하면 가장 위협받는 곳이 CJ GLS”라며 “이것이 CJ가 대한통운 인수에 힘을 쏟는 이유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포스코, 롯데, CJ 외에도 많은 기업이 대한통운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포스코를 최대 고객으로 둔 한진은 인수전의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고, 해운·조선·물류의 수직 계열화를 목표로 하는 STX도 대한통운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과 농협도 물류 효율화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한편 산업은행은 아시아나항공과 대우건설이 가진 대한통운 지분 48%가량의 매각절차를 올 6월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매각 공고는 이르면 다음 주중 나오게 된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대한해운 회생절차 신청… 투자자들 울상

    해운업계 3위인 대한해운이 25일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하면서 투자자들이 피해를 보게 됐다. 대한해운은 한달 전 866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주주배정 방식으로 실시했다. 용선료 302억원, 연료비 400억원, 기타 운항비 164억원을 사용하겠다는 대한해운을 믿고 기존 주주 중 79.97%가 청약했다. 실권주 모집에서도 125.2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할 정도로 투자 열기가 뜨거웠다. 그러나 불과 한달 만에 대한해운이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고 공시하면서 대한해운 주식 거래가 즉각 중단됐다. 주당 2만 1650원에 주식을 배정받은 주주들은 기약 없는 기다림에 들어가야 한다. 법원이 한달 뒤 회생신청을 기각하면 기업 청산 수순을 밟게 되고 주식은 정리 매매에 들어간다. 회생 개시를 결정하면 관리종목이 되고 주가가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한 애널리스트는 “회생절차를 밟으면 회사 체질은 건전해질 수 있지만 주주들의 피해는 어떻게 보상할 것인가.”라고 지적했다.유상증자를 주관한 현대증권과 대우증권도 비난을 면치 못할 전망이다. 주관사는 유상증자하는 회사가 처한 상황을 사전에 충분히 검토할 책임이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이날 코스피는 미국 증시의 훈풍으로 장중 한때 2100선 고지를 탈환했지만 ‘대한해운 악재’로 상승폭이 줄어들어 전날보다 4.51포인트(0.22%) 오른 2086.67로 마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삼호해운 “작전결단 내린 MB·정부에 감사”

    삼호해운 “작전결단 내린 MB·정부에 감사”

    “선원들이 무사히 구출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삼호주얼리호의 선사인 삼호해운은 21일 “선원들이 무사히 구출돼 매우 다행스럽다.”면서 “위험한 가운데 구출작전을 성공리에 수행해 준 우리 군과 정부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삼호해운은 브리핑을 통해 “선원들의 신변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면서 “전반적으로 본선을 점검한 뒤 최영함의 호송을 받으며 안전 지역으로 항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호해운은 “선원들이 안전지역에 도착한 뒤 건강 검진 및 제반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삼호해운 측은 “삼호 주얼리호의 석방을 위해 중대결단을 내린 대통령과 구출 작전을 성공리에 수행한 청해 부대 장병 여러분, 그리고 외교통상부 등 정부 관계자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면서 “또한 회사를 믿고 선원들의 무사 석방을 기다려 준 가족여러분들께도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삼호해운 측은 납치 사고가 발생한 지난 15일 오후부터 비상상황실을 차려놓고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등 비상운영에 들어갔다. 해운업계도 크게 반겼다. 양홍근 한국선주협회 이사는 “프랑스도 세 차례에 걸쳐 해적들을 무력으로 소탕한 뒤 프랑스 선박들이 해적의 표적에서 대부분 벗어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번 소탕이 앞으로 소말리아 인근 지역을 통항하는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선 해적의 보복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다른 선사 관계자는 “해적들이 응집력이 떨어진다지만 앙심을 품고 보복에 나서지 않을까 염려된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서울 오상도기자 jhkim@seoul.co.kr
  • ‘청해부대의 고민’

    소말리아 아덴 만 해역에서 한국 국적 선박 보호 작전에 투입된 청해부대가 고민에 빠졌다. 지난해 말 임무 기간이 끝나 복귀해야 했지만, 해적들이 들끓고 있어 임무 기간이 연장된 데다 또다시 우리 선박이 해적에 피랍됐기 때문이다. 특히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포격 도발로 한반도를 중심으로 경계 태세가 강화돼 한 척의 전투함도 아쉬운 때에 해적으로부터 국내 선박을 보호하기 위한 준비까지 해야 한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최근 “지난해 북한의 잇따른 도발로 한반도 긴장이 극에 달함에 따라 청해부대의 복귀를 고려했지만, 해운업계와 우방국들의 요청으로 복귀는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청해부대가 소말리아 아덴 만 해역으로 파견된 것은 2009년 3월. 2008년 말 파병 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한 뒤 파견된 청해부대는 6개월 단위로 우리 해군의 주력 구축함인 KDX-Ⅱ급이 임무 교대를 하고 있다. 최근 정부는 소말리아 해적의 우리 국적 선박에 대한 납치가 잇따르면서 청해부대 전력을 증원해 달라는 해운사들의 요청에 따라 전력 증강에 대해 검토했지만, 한반도 상황과 유지 비용 등 여러 측면에서 증원 대신 현 전력 유지라는 절충안을 마련했다. 일각에서는 피랍 사건이 발생하면 무조건 구출 작전을 펼쳐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지만 선원들의 목숨이 걸린 문제여서 섣불리 움직이는 것도 어렵다. 이렇다 보니 우리 선박이 피랍됐는데 소식에 군은 무얼 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모르쇠’로 답변하기 일쑤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사설] 피랍 금미305호 선원 우선 구하는 게 순서

    지난해 10월 9일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된 어선 금미305호의 선원 43명이 석달이 넘도록 풀려나지 못하고 있다. 인질 중에는 선장 김대근씨 등 한국인 2명과 재중교포 2명이 포함돼 있다. 그동안 수차례 협상한 결과 몸값이 당초 600만 달러에서 수십만 달러로 낮아졌지만 김 선장 가족 등이 그마저도 마련하지 못해 여전히 억류 상태에 놓였다고 한다. 피랍자 가족들은 모자란 금액만큼 대출을 주선해 달라고 정부에 요청했지만 거절 당했다고 주장한다. 기가 막힐 노릇이다. 정부 관계자는 선주인 김 선장이 배를 담보로 이미 1억 5000만원을 대출받은 데다 원양업 허가를 받지 않은 불법어업을 했으므로 추가 대출이 힘들다고 한 모양이다. 법적으로야 정부 대응이 옳을 것이다. 하지만 어떤 명분을 대더라도 국민이 외국에서 생명의 위협을 받는데 이를 방치할 이유가 되지는 않는다. 일단 몸값을 주선해 줘 43명의 목숨부터 구한 다음 국내법 위반과 대출금 상환은 김 선장 등이 국내로 들어온 뒤 처리하는 게 순리다. 게다가 금미305호는 배 한척만으로 조업하는 영세 사업체이고 선주가 인질로 잡혀 있기에, 정부의 실질적인 도움이 없으면 해결하기 힘든 상태임을 감안해야 한다. 우리나라 해운 물동량의 29%가 소말리아 해적이 출몰하는 해역을 통과한다. 따라서 금미305호 피랍과 유사한 사건이 발생할 위험성은 앞으로도 늘 있을 것이다. 정부가 해적과는 협상하지 않고 협상금도 지원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키는 일은 당연하다. 하지만 직접 나서지는 않더라도 인질의 무사귀환에는 도움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건 국가의 기본적인 의무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우리는 원양·해운업계에도 당부한다. 해적 피해가 빈번한 만큼 자체적인 구제 및 공제 제도 등을 마련해 정부의 경제적 도움 없이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체제를 서둘러 갖추기를 바란다.
  • 울릉도 가는 배, 앞으론 골라타세요

    새해부터 울릉도·독도 방문객들은 뭍과 섬을 오가는 여객선을 골라 탈 수 있게 된다. 29일 울릉군에 따르면 내년부터 울릉도~육지 간 여객선 취항 해운업체가 기존 1곳에서 4곳으로 늘어난다. 동해해상관광이 31일 울진 후포~울릉을 출항하면서 대아고속해운이 20여년간 독점한 뱃길 빗장을 푼다. 내년 3월부터는 씨스포빌이 강릉~울릉 구간을, 독도관광해운이 포항~울릉 간을 운항한다. 대아고속해운은 현재 포항~울릉 간 선플라워호(2094t·920석), 동해시 묵호~울릉 간 한겨레호(445t·445석)·씨플라워호(584t·423석)를 각각 운영하고 있다. 울릉·독도 운항사가 늘어나면 승객들의 이용 편의 및 울릉도 관광객 증가 등 각종 효과가 기대된다. 승객 유치전이 불붙으면서 선박 이용 가격 인하와 시간대 선택 폭 증대 등 서비스 질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울릉군과 울릉도 뱃길 출발지인 지자체들도 육지~울릉 간 해상 항로 경쟁 체제 구축을 크게 반겼다. 관광객 증가와 지역경제 활성화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군은 육지~울릉 간 여객선 취항이 증가할 경우 연간 27만명에 그치던 관광객이 50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우려되는 문제도 있다. 해운업체 간의 승객 유치를 위한 과열 경쟁으로 신규 선사들이 도산할 경우 기존 선사 측의 노선 독점 체제가 더욱 고착될 수 있기 때문이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세광쉽핑 대표 영장 방침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부장 이성윤)는 18일 금융기관 3곳에서 거액의 사기 대출을 받은 종합해운업체 세광쉽핑 박모 대표와 관계사 임원 등 2명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광쉽핑 본사 사무실에서 박 대표 등을 체포하고 회계장부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 각종 자료를 압수해 분석하고 있으며 17일에는 금융기관 3곳에서 세광쉽핑의 금융거래 자료를 확보해 조사 중이다. 박 대표 등은 2005년부터 최근까지 부실 규모를 축소하거나 매출과 이익을 부풀리는 수법 등으로 재무상태가 건전한 것처럼 꾸미고 허위 견적서를 제시해 금융권에서 1억 5000만 달러를 대출받은 의혹을 받고 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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