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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월호 침몰-드러나는 사고원인] 세월호 수입→사고 전방위 수사… 유씨 일가 재산·탈세 추적

    [세월호 침몰-드러나는 사고원인] 세월호 수입→사고 전방위 수사… 유씨 일가 재산·탈세 추적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1일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해 책임 있는 모든 사람에게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것을 지시하면서 검찰 수사가 전방위로 확대되고 있다. 검찰은 ‘퇴역 선박’인 세월호가 수입된 과정부터 사고에 이르기까지를 모두 살펴볼 방침이다. 세월호 침몰 사고의 원인을 수사 중인 검경합동수사본부는 22일 선원과 승객 등 세월호 승선자 476명의 카카오톡 메시지 3만여건을 확보해 사고 전후 상황을 재구성하고 있다. 분석 대상은 세월호가 인천항을 떠난 지난 15일 오후 6시 30분부터 19일까지 승객과 선원들이 주고받은 메시지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카카오톡 메시지 분석 작업을 거쳐 구속된 선장과 선원의 혐의를 입증하고 사고 당시 선박 내 상황을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공개된 카카오톡 메시지 중에는 당시 대피 방송을 했다는 이준석(69·구속) 선장의 주장과 달리 세월호가 처음 구조를 요청한 16일 오전 8시 58분보다 30분가량 지난 오전 9시 25분에 “배가 한쪽으로 기울었는데 계속 가만 있으래”라는 내용으로 보낸 메시지가 있다. 실제로 이날 합수부 조사에서 세월호에서 구조된 선박직 선원 누구도 승객 구조를 시도하지 않은 정황이 드러났다. 합수부는 카카오톡 메시지 분석과 함께 이씨와 선박직 승무원들의 통화 내용을 확인해 정확한 사고 경위와 이들이 승객은 구조하지 않은 채 배를 탈출한 과정 등도 확인할 방침이다. 합수부는 또 세월호 정기 중간검사와 증축 당시 복원성 검사 등을 맡았던 한국선급 관계자 2명을 소환해 지난 2월 세월호의 배수와 통신, 조타장비, 안전시설 등 200개 항목에 대해 ‘적합’ 판정을 내린 것에 대해 집중 조사했다. 한국선급은 상당수 퇴직 해수부 고위 관료들이 간부 등으로 재취업해 있는 곳이다. 합수부는 아울러 급격한 방향전환(변침)을 세월호 침몰 사고 원인의 하나로 보고 당시 조타실을 지휘한 3등 항해사 박모(25·여)씨와 조타수 조모(55)씨 등을 상대로 변침 경위를 조사했다. 합수부는 이날 세월호 1등 항해사 강모(42)·신모(34)씨, 2등 항해사 김모(47)씨, 기관장 박모(54)씨 등 4명을 유기치사와 수난구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이번 사고로 구속되거나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된 선원은 선장 이씨 등 10여명에 이른다. 청해진해운 소유주 등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은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 등 계열사 임원 등 30명을 추가로 출국금지했다. 특별수사팀은 유씨 등의 횡령 및 배임 혐의를 수사하는 동시에 유씨 일가의 재산 국외 유출을 포함한 탈세, 재산 은닉, 관계 기관 로비 등 전방위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유씨와 두 아들이 보유한 주식과 부동산(공시지가) 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1665억 9200만원으로 집계됐다. 유씨 일가는 특수관계인을 포함하면 2400억원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홍콩, 미국, 프랑스 등에 진출해 13개 국외 법인을 설립, 운영하면서 국외 법인의 자산만 최근 1000억원대로 불린 것으로 확인됐다. 특별수사팀은 청해진해운의 항로 인허가와 각종 안전검사 과정에서 공무원에 대한 로비가 있었는지도 살펴볼 계획이다. 김회종 인천지검 특별수사팀장은 “범죄 수익 환수와 실종자 가족의 손해배상 소송을 지원하기 위해 (유씨 일가의) 은닉 재산을 찾는 데도 주력하는 것”이라며 “현재 출국금지 대상에 공무원들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청해진해운을 포함한 관계 회사 임원진과 선주의 회사 운영 과정 등을 전반적으로 수사하고 있다”며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 수사팀을 보강하겠다”고 덧붙였다. 금융감독원도 유씨와 청해진해운 등 각종 계열사가 해외 자산을 취득하고 투자를 하는 과정에서의 사전신고 의무 위반 여부를 집중적으로 파헤치고 있다. 유씨 일가가 미국 등 국외에 상당한 재산을 보유하고 있고 청해진해운은 해운사 속성상 외환거래가 많아 불법거래 가능성이 제기되기 때문이다. 1980년대 한강 유람선을 운영한 유씨는 1990년대 세모그룹을 설립했다. 그러나 그룹이 한강 유람선 사고 후 경영난으로 1997년 부도가 나자 1999년 세월호를 운영하는 선박회사 청해진해운을 세웠다. 목포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인천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서울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해피아(해수부+마피아), 모피아(기획재정부+마피아)…관료 낙하산 인사로 견제 기능 유명무실

    해피아(해수부+마피아), 모피아(기획재정부+마피아)…관료 낙하산 인사로 견제 기능 유명무실

    ‘해피아’ ‘해피아, 모피아’ 이는 각 업계마다 포진돼 있는 해양수산부, 기획재정부 전직 관료를 가리키는 말이다. 관료들의 광범위한 낙하산 인사로 업계에 대한 정부의 감독 및 견제기능이 크게 약화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전직 관료는 협회 등 사업자단체에서 수억원의 연봉과 퇴직후 생활을 보장받는 대신 ‘로비스트’ 역할을 맡고, 현직 관료는 자신의 퇴임후를 감안해 로비에 귀를 기울이는 ‘유착’관계가 수십년째 지속된 것이다. 23일 각 부처와 협회, 업계 등에 따르면 사업자 중심의 각종 이익단체에는 정부부처와 처, 청 출신의 전직관리 수백명이 활동하고 있다. ’낙하산 인사’ 논란으로 공기업으로의 진출이 제약을 받자 협회 등으로의 움직임이 활발해지는 추세다. 최근 여론의 도마위에 오른 해양수산부 출신의 경우 산하 공공기관 및 단체 14곳중 11곳에서 기관장을 맡고 있다. 해운사들의 이익단체로 여객선사에 대한 감독권을 갖고 있는 한국해운조합은 역대 이사장 12명 가운데 10명, 선박검사 업무를 위탁받은 사단법인 한국선급은 11명 중 8명이 해수부 출신이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인증권한을 준 민간인증기관 10곳에는 모두 이 부처 출신들이 회장, 원장, 부위원장, 부원장 등 주요보직을 꿰차고 있다. 출신 직위도 사무관에서 1급까지 다양하다. 인증을 받아야 공공입찰에서 유리한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여러개의 인증이 필요한 경우가 많아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개당 수천만원을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국금융투자협회는 사업자단체임에도 업무질서 유지 및 투자자보호, 장외시장 관리, 분쟁자율 조정 등 투자자와 관련된 자율규제를 수행한다. 기획재정부와 금융감독원 출신이 상근부회장과 자율규제위원장을 맡고 있다. 정부에서 위탁받은 업무는 없지만 사업자단체의 주요보직에 앉은 관료출신도 수두룩하다. 이들은 출신 부처 후배들을 상대로 업계의 이익을 대변하는 로비스트에 가까운 활동을 한다는게 업계의 시각이다. 관련 단체가 수백개에 달하는 산업통상자원부가 대표적이다. 회장, 부회장, 사무총장, 전무 등으로 활동하는 주요임원만도 대한상공회의소, 자동차산업협회 등 58곳에 이른다. 제약업계와 식품업계의 협회들은 보건복지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 출신 몫이다. 연봉이 높기로 소문난 은행연합회, 손해보험협회, 생명보험협회, 화재보험협회, 여신금융협회, 저축은행중앙회 등 금융계 사업자단체는 기재부와 금융위, 금감원 출신이 주요보직을 싹쓸이하고 있다. 건설업계 사업자단체에는 7명의 전직 국토교통부 출신이 활동중이다. 문제는 이러한 관계가 시장에서 사업자들의 공정경쟁을 촉진하고 소비자피해가 없도록 관리감독해야 하는 정부기능의 후퇴로 나타난다는 점이다. 이번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드러난 ‘해피아’(해수부+마피아 합성어) 문제나 카드대란, 저축은행 사태 등은 사업자들의 요구를 정부가 충분한 검토없이 받아들여 빚어졌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선박 검사 봐주기 뒤에 ‘해피아’

    세월호 침몰 사고로 드러난 선박 관리, 검사 체계의 문제점에는 ‘해피아’(해양수산부+마피아)의 병폐도 숨겨져 있었다. 21일 정부와 해운업계 등에 따르면 운항관리를 하는 한국해운조합과 선박 검사를 하는 한국선급에는 해피아 출신이 낙하산으로 가고 있었다. 해수부는 해운조합이 임명한 운항관리자가 해운사의 안전관리 업무를 맡도록 정해놨다. 해운조합은 회장 아래 이사장을 두고 있는데 회장은 선사 출신이, 이사장은 관료 출신이 각각 맡는 게 관행으로 이뤄져 있다. 지난해 9월 취임한 주성호 해운조합 이사장은 해수부 출신으로 국토해양부 2차관을 지냈다. 뿐만 아니라 1962년 이후 이사장을 지낸 12명 가운데 10명이 해수부 및 국토부 관료 출신이다. 세월호의 선박 안전 검사를 맡았던 사단법인 한국선급 역시 해수부 출신이 낙하산으로 가고 있다. 1960년 한국선급이 출범한 이래 전영기 현 회장 등 3명을 제외한 8명의 회장이 해수부 등 관련 기관 출신이다. 이 외에도 어선과 소형 선박의 검사를 대행하는 선박안전기술공단도 국토부 해양교통시설과장 등을 지낸 부원찬 이사장이 2012년부터 취임한 상태다. 이처럼 해수부 고위 관료 출신이 관련 기관으로 가면서 봐주기식 선박 관리, 검사가 이뤄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세월호가 출항 전 점검 보고서에서 탑승 인원과 선원 수, 화물 적재량 등을 엉터리로 보고했지만 해운조합 소속 운항관리자는 이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다. 박근혜 대통령은 21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해운조합에 대해 구조적으로 잘못됐다며 질타해 앞으로 해피아의 낙하산 인사 등에 대한 문책이 이뤄질 전망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인천지검, 직무 태만 해경·인천해양항만청까지 수사할 듯

    인천지검, 직무 태만 해경·인천해양항만청까지 수사할 듯

    청해진해운과 실제 사주 등의 과실을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은 청해진해운 최대 주주인 유모씨 형제와 회사 대표를 출국금지한 데 이어 21일 선사 직원과 선박 안전관리 관계자 등을 추가로 출국금지시켰다. 수사팀은 또 세월호 선사 직원과 한국해운조합 인천지부 운항관리실 관계자 등도 소환한다. 해경과 인천지방해양항만청도 수사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세월호에 대한 인허가는 인천해양항만청이, 운항관리실 직무에 대한 점검이나 지도감독은 해경이 맡고 있기 때문이다. 여객선의 운항관리규정 역시 해경이 심의를 맡고 심사필증을 내 준다. 검찰은 세월호 화물 적재를 담당했던 하역사와 항만용역업체 직원들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수사팀은 특히 선사 경영상태, 직원관리 등에 대해 중점적으로 수사하기로 했다. 청해진해운 대표는 김한식(72)씨이지만 사실상 ‘바지사장’이며, 최대 주주는 유모(73) 세모그룹 전 회장의 장남과 차남이다. 이들의 재산 해외도피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원인을 수사 중인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세월호의 침몰 주요원인으로 기계 결함, 항해 미숙, 화물 과적 등을 꼽고 이 부분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이날 총체적 사고 원인을 밝히기 위해 핵심 선원, 해운사, 선박 개조 업체 관계자 등 20여명을 불러 이 부분을 중점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수사본부는 앞서 당시 조타실을 맡았던 3등 항해사 박모(25·여)씨와 조타수 조모(55)씨 등의 “변침점에서 5도 우회를 지시했고 조타수가 키를 돌리는데 평소보다 많이 돌아갔다”는 진술에 주목하고 있다. 변침 당시 뱃머리가 당초 지시받은 5도보다 훨씬 크게 꺾이면서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진 것이 조타 실수보다는 기계적 결함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수사 실무를 맡고 있는 양중진 광주지검 공안부장은 이에 대해 “지금 뭐라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 선체 인양 후 확인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사고 2주 전 한 선원이 회사 측에 요청한 ‘세월호 수리신청서’와 수리 내역 등을 확보해 사고 훨씬 이전부터 선박에 기계적 문제가 있었는지도 살펴보고 있다. 이어 사고 당시 휴가 중이던 신모(47) 선장도 참고인으로 불러 선체결함 여부를 확인했다. 신 선장은 평상시 선원 등에게 “세월호가 좌우 흔들림이 심하다”는 얘기를 자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세월호의 수직 증축과 무게중심 이동에 따른 복원력 저하 논란, 화물 과적, 선박 검사 과정 등도 규명하기로 했다. 선박개조업체 관계자를 상대로 선체의 구조적 결함이 발생했는지 여부를 따졌다. 또 이미 압수수색을 통해 압수한 개조업체 2곳과 선박검사업체 1곳의 관련 자료를 분석 중이다. 승객과 승무원 400여명의 ‘카카오톡’ 내용도 압수수색해 항해 중인 선박의 결함, 사고 당시 상황, 구호조치 여부 등을 살피고 있다. 앞서 청해진해운은 세월호에 실린 화물이 657t, 차량은 150대라고 보고했으나 실제로는 화물 1157t과 차량 180대를 실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 과정에서 한국해운조합 소속 운항관리자는 화물 적재 상태 등을 확인할 의무가 있으나 이를 소홀히 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사본부는 이날 선박·해양 분야 전문지식을 가진 검사 2명 등 수사검사 4명을 증원해 18명으로 늘렸다. 목포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인천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세월호 사건이 드러낸 우리들의 치부/이석우 정책뉴스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세월호 사건이 드러낸 우리들의 치부/이석우 정책뉴스부 선임기자

    세월호 침몰 사건은 감춰져 있던 우리 사회의 수준과 치부를 드러내 보였다. 사고가 터지자 안일하게 대응하다가 우왕좌왕 속에 희생자를 키운 무능한 당국. 325명의 학생들을 안전교육 없이 배에 태운 무지한 학교와 교육당국. 사고 뒤 대피 안내조차 없이 승객들을 선실에 묶어두고 자기들만 탈출해 대규모 희생을 발생시킨 선장과 승무원. 승무원들에게 기본적인 근무 수칙과 위기대응 교육도 하지 않은 채 돈벌이에만 눈먼 해운사. 낡은 여객선과 부실한 해운사에 대한 관리감독은커녕 승객 안전에도 눈감은 채 해운관련 협회·단체에 퇴직관료 자리 마련에만 열중해 온 해운당국. 시행규칙까지 바꿔 낡은 배들이 더 오래 운항하고, 안전성에 부담을 준 시설 증축까지 합법화한 관료들. 무능과 태만, 무책임과 시스템 부재, 검은 먹이사슬 등이 한꺼번에 까발려졌다. 꽃다운 어린 생명들과 함께 국민적 신뢰와 한국의 대외이미지도 바닷물 속으로 곤두박질쳤다. 사태가 돌이킬 수 없게 된 뒤에야 일하는 척 부산을 떨며 대통령 눈치만 본 정책결정자들과 혼선을 거듭한 당국의 무능력에 세계가 놀랐다. 최소한의 직업윤리도, 위기관리 시스템도 부재한 현실에, 정부에 대한 신뢰도 무너진 채 허탈하고 막막하다. 국가의 으뜸가는 존재 이유는 국민 안전과 생명 보호다. 이번 사건은 선장 등 일부 개인의 일탈과 잘못으로 치부하고 그들에 대한 엄벌로만 마무리해선 안 된다. 정부의 재난대응 시스템과 행정의 관리감독 체계에 대한 전면적인 점검과 환골탈태가 이뤄져야 한다. 책임소재도 분명히 해야 한다. 정부는 국민 안전에 우선순위를 두겠다고 공언해 왔다. 담당부처 이름도 안전행정부라고 바꿨다. 결과는 참담하다. 안행부 당국자들은 올해 초 “지난해 10명 이상 사망한 국내 사고는 하나도 없었다”고 자랑하고 다녔다. 몇 주 전 안행부 자문회의에 참석했던 한 대학교수는 “자랑일색이었으며 진단이나 반성은 전무했다”고 전했다. 공무원 인사권을 쥐고 입으로만 지시해 온 안행부는 이번 사건에 어떻게 대응할지 몰라 겁에 질린 채 마비 상태다. 펼쳐지지 않은 구명뗏목들, 의례적인 선박 안전검사, 과적의 일상화를 누가 책임질 것인가. 국가적 재난에 대처할 정부의 컨트롤 타워가 없었다. 경각에 처한 생명들을 구할 신속하고 효율적인 시스템도 전무했다. 정부는 작동하지 않은 국가재난시스템을 뜯어고치고, 기본을 무시한 ‘비정상의 일상화’를 극복할 구체적인 대안을 보여줘야 한다. 각급 학교에서 재난 대비 교육이 소방안전교육 말고는 전무하다는 사실은 뭘 말해주는가. 먼저 대통령부터 국가재난 대비 행정이 3류 국가이며 후진국 수준이란 현실을 반성하고 책임질 때 새로운 출발이 이뤄질 수 있다. 대통령 한 사람을 위한 ‘브리핑 행정’, ‘전시행정’에만 열중하는 관료들 가지고는 달라질 게 없다. 각 부처의 국장급 인사까지 개입하던 청와대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개인의 일탈을 넘어선 시스템 부재와 구조적 결함, 박근혜 정부의 일하는 방식에 대한 반성과 재검토가 시급하다. 권한은 책임과 함께 가야 한다. jun88@seoul.co.kr
  • 수천만원 손실 날까봐… 무리한 출항이 화근의 시작

    수천만원 손실 날까봐… 무리한 출항이 화근의 시작

    “시간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 세월호 침몰 참사를 돌이켜보면 대형 참사를 막을 수 있었거나 피해를 줄일 수 있었던 안타까운 순간들이 적지 않다. 이번 참사는 짙은 안개 속에서의 무리한 출항에서부터 운항상 실수, 노후화된 선박, 과적화물, 늑장 신고, 부실한 비상 대피 매뉴얼, 선장과 승무원들의 승객 대피 외면 등이 겹쳐진 최악의 ‘인재’(人災)였다. 대형 사고에 대한 징후가 여러 곳에서 발견됐지만 누구 한 명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 대형 참사를 막을 수 있었던 아쉬웠던 순간들을 정리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① 짙은 안개에도 유일하게 출항 작년 영업손실만 7억여원… 해운사는 멈출 수 없었다 세월호는 지난 15일 오후 9시 짙은 안개를 뚫고 무리하게 인천항을 출항했다. 세월호는 당초 이날 오후 6시 30분 출항할 예정이었으나 짙은 안개 때문에 2시간 넘게 출발이 지연된 상태였다. 당시 인천지역 시정은 운항관리규정상 필수 가시거리인 1㎞를 확보하지 못한 상태였으며, 출항 예정이었던 다른 여객선은 10척 모두가 안개 때문에 출항을 취소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오후 8시 30분 인천항만청이 시정주의보를 해제하자 다른 여객선이 출항을 취소한 상황에서 세월호만 유일하게 인천항을 출발했다. 세월호가 출항을 강행한 것은 여객 운임과 화물 운임 등 수천만원의 손실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월호의 선사 청해진해운은 연평균 약 1억원의 영업손실이 났으며 특히 지난해 영업손실이 7억 8500만원을 기록하는 등 적자에 시달렸다. 세월호가 결항을 결정했다면 경기 안산 단원고 학생 등 탑승객 476명의 운임과 화물 운임 등 수천만원의 손실과 다음 날 예정된 제주 출항의 손실이 발생했을 것이다. 적자에 시달리는 해운사가 이를 포기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설명이 설득력을 얻는다. 또한 예정보다 출항이 늦어졌지만 근무수정표를 수정하지 않아 ‘초보 항해사’인 3등 항해사가 가장 위험구간인 맹골수도 구간의 지휘를 맡게 됐다. ② 원래 선장의 휴가 ‘대리선장’ 책임감 실종… 구호 않고 나 홀로 탈출 세월호 침몰 사고를 낸 이준석(69) 선장은 원래 세월호를 몰던 선장 신모(47)씨가 휴가 중이어서 ‘대리선장’으로 투입됐다. 세월호는 건조된 지 20년 된 낡은 선박으로 세월호 운항에 익숙한 신씨가 운행했더라면 하는 아쉬워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씨도 베테랑 선장으로 알려졌지만 사고 당시 탈출 명령이나 승객 구호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고 ‘나 홀로 탈출’한 행태를 볼 때 이씨가 대리 선장이었기 때문에 책임감이 덜했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청해진해운은 평소 비상상황을 대비해 신씨와 이씨가 함께 배를 타는 데 신씨가 휴가를 갈 경우 이씨 혼자 배를 몬다고 밝혔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검경합동수사본부는 지난 20일 신씨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앞서 신씨의 부인은 한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무리한 개조로 인해 진짜 불안해서 배를 못 타겠다는 말을 남편이 했었다”고 전했다. 합수부는 신씨를 상대로 세월호 참사의 핵심 의혹을 풀 수 있는 선체 결함 여부와 맹골수도 항로 운항 과정의 급선회 이유, 승무원의 근무 시스템 등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선사인 청해진해운이 그동안 세월호의 정비와 유지관리, 증축, 화물선적 등을 어떻게 실시했는지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③ 3등 항해사가 지휘 융통성 없던 교대근무… 초보가 위험지역 운항 세월호가 사고 해역인 맹골수도(孟骨水道)를 지날 때 조타실 지휘는 3등 항해사 박모(25·여)씨가 맡고 있었다. 유난히 조류가 빨라 위험지역으로 분류되지만 늦은 출항을 고려치 않은 근무시간표로 인해 초보인 박씨가 운항을 하게 됐다. 세월호는 출항 당시 안개 등 기상이 악화되면서 당초 지난 15일 오후 6시 30분에 출발해야 했지만 2시간 30분 정도 늦은 9시에야 인천항을 나섰다. 일반적으로 4시간씩 교대근무를 하기 때문에 정상적인 출항이 이뤄졌다면 사고 해역에서 조타실 지휘는 박씨가 아닌 다른 사람이 맡게 된다. 3등 항해사는 상대적으로 경력이 짧기 때문에 편한 시간대인 오전 8~12시, 오후 8~12시에 근무한다. 사고 시각은 3등 항해사가 당직 근무를 서는 시간이 맞지만, 정상적으로 출항했다면 세월호가 사고 해역을 지나는 시점은 오전 6시 전후이고, 이 시간은 1등 항해사가 근무하고 있을 시간이다. 이뿐만 아니라 박씨가 조타실 지휘를 하고 있을 동안 선장 이준석(69)씨가 침실에 있었던 것도 질타를 받고 있다. 박씨의 근무시간이라 할지라도 입·출항 및 위험 지역은 선장이 조타실에서 상황을 지휘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④ 비상대피 매뉴얼 몰라 승무원 사고대비 훈련 無… 제대로 된 구조 역할 無 세월호 승무원들은 비상상황에 대비한 안전훈련조차 받지 않았고, 회사는 지난해 승무원들의 안전교육비에 단 54만원을 지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운항관리 규정과 선원법을 준수해 제대로 된 훈련만 받았더라도 참사를 막을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선원법에 따르면 여객선의 선장을 비롯해 모든 승무원들은 충돌 및 좌초 등 해양 사고에 대비해 선내 비상훈련을 주기적으로 실시해야 한다. ‘세월호 운항관리규정’에는 충돌·좌초 등 사고 시 행동요령에 대한 훈련은 6개월마다 이뤄져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그러나 세월호 승무원들은 수사본부의 조사 과정에서 “비상 안전교육을 받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또 세월호 승무원들은 운항관리규정에 명시된 비상상황 시 역할도 제대로 수행하지 않았다. 충돌·좌초·퇴선 때 선내 총지휘를 맡아 인명구조에 책임자 역할을 해야 할 선장은 가장 먼저 탈출했다. 3등 항해사는 선장을 보좌해 비상통신망을 운용하고, 1등 기관사는 퇴선 명령이 떨어지면 구명벌을 투하해야 하지만 제대로 이뤄진 행동은 없었다. 훈련 미비와 비상대피 매뉴얼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했던 선장과 승무원들이 배가 침몰하는 상황에서 승객을 버리고 먼저 탈출하면서 더 큰 비극을 불러온 것이다. ⑤ 규제완화… 日서 낡은 배 들여 선령 제한 20 → 30년으로… 사고방지 안전 점검 안 돼 청해진해운은 2012년 9월 일본 가고시마현에 본사를 둔 일본 선사로부터 낡은 배 한 척을 인수했다. 청해진해운이 사들인 배는 1994년 건조된 이후 18년간 운항하고 퇴역한 여객선으로, 이후 선실 증축 작업을 거쳐 지난해부터 ‘세월호’라는 이름을 붙여 인천~제주 항로에 투입됐다. 만들어진 지 20년이나 된 낡은 배가 취항할 수 있었던 것은 이명박 정부 시절 규제 완화의 일환으로 여객선 선령(船齡) 제한이 20년에서 30년으로 대폭 완화됐기 때문이다. 해운법 시행규칙이 개정된 2009년 이전에는 여객선 선령이 20년으로 제한됐지만 연간 200억원의 기업 비용이 절감된다는 이유로 해당 법이 고쳐졌다. 경제성 논리를 앞세운 무분별한 규제 완화가 이번 참사의 불씨가 됐다는 지적이다. 다른 여객선들 역시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한국해운조합이 발간한 2013년 연안해운통계연보에 따르면 전체 여객선 217척 가운데 선령이 20년 이상 된 것은 67척(30.9%)에 달한다. 낡은 배를 수입할 수 있도록 했음에도 불구하고 사고 방지를 위한 안전 점검 역시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세월호는 지난 2월 특별 안전점검 당시 ‘선내 비상훈련 실시 여부’ 평가 결과 ‘양호’를 받았고, 문제가 된 조타기 정상 작동 여부, 화물을 배에 고정하는 장비가 있는지 등도 모두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 [진도 여객선 침몰 참사] 세월호 만든 日조선소의 다른 배도 2009년 ‘판박이 좌초’

    [진도 여객선 침몰 참사] 세월호 만든 日조선소의 다른 배도 2009년 ‘판박이 좌초’

    세월호를 건조한 조선소에서 만들어졌고, 세월호를 국내 해운사에 판매한 일본 회사가 운영했던 일본 여객선이 세월호 침몰과 비슷하게 좌초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SBS 보도에 따르면 2009년 11월 일본 미에현 앞바다에서 여객선 아리아케호가 세월호와 비슷하게 좌초됐다. 아리아케호는 세월호를 건조한 나가사키현의 하야시카네 조선소에서 만들어졌고, 이 배를 운영한 회사는 청해진해운사에 세월호를 판 마루에이 페리로 나타났다. 아리아케호는 수심이 얕은 곳으로 밀려 나와 침몰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피했고 승무원과 승객 28명은 모두 안전하게 구조됐다. 일본 당국은 세월호(6800t급)와 비슷한 7000t급 아리아케호의 사고 원인을 부실한 화물 적재로 결론 냈다. 사고 당시 아리아케호에는 컨테이너 150대와 컨테이너 운반 차량 44대 등 모두 2400t의 화물이 실려 있었다. 악천후 속에서 달리던 배는 왼쪽 뒤편을 초속 15m가 넘는 강한 파도가 때리자 왼쪽으로 급선회했고 25도 정도 기울어졌다. 이때 데크 앞부분 왼쪽에 있던 화물들이 오른쪽으로 쏠렸고 고정 장치들이 파손됐다. 배가 기울어진 상태에서 화물들이 한곳으로 쏠리자 중심을 잃고 쓰러졌다. 일본 국토교통성은 사고 보고서에서 “큰 파도로 배가 25도 정도 기울자 갑판에 있던 컨테이너 고정 장치가 끊어졌다. 국제 기준은 30도까지 기울어져도 고정 장치가 지탱해 줘야 한다고 돼 있다”면서 “고정 장치를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내 전문가들도 세월호의 화물 적재 과정에 문제가 있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세월호에 탑승한 한 기사는 “배가 급선회하자 화물들이 한쪽으로 쏠리면서 떨어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게다가 세월호는 두 차례에 걸쳐 최초 건조 당시 중량의 14%에 해당하는 828t이나 증축했다. 화물선에 비해 무게중심이 높은 여객선인데 증축까지 한 상태라면 적재 불량에 의한 사고가 일어나기 더 쉽다는 지적이다. 이창구 기자 window2@seoul.co.kr
  • 3등 항해사 맹골수로 운항 처음…실종자 가족 분노

    3등 항해사 맹골수로 운항 처음…실종자 가족 분노

    ’3등 항해사’ ‘맹골수로’ ‘실종자 가족 분노’ 여객선 세월호의 3등 항해사가 위험 구간인 맹골수도 해역에서 조타키를 잡은 것은 해운사가 무리한 출항을 강행했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 당일 인천여객터미널에서 출항 예정된 모든 여객선이 짙은 안개로 운항을 포기했지만 세월호만이 유일하게 출항했다. 해운사가 출항을 강행하지 않았다면 경험이 짧은 3등 항해사가 사고 시간대 맹골수도 해역에서 조타지휘를 하지 않아도 됐다. 세월호는 평소 위험 구간인 맹골도와 송도 사이 구간을 오전 6시~6시10분대, 사고 지점은 오전 6시 20분대에 지나갔다. 당일 업무시간표에 이 시간대는 1등 항해사가 조타지휘를 하는 것으로 돼 있었다. 그러나 사고 당일 기상 악화로 세월호는 예정보다 2시간가량 늦은 오후 9시가 돼서야 출항했다. 출항시간이 지연되면서 항해사별 운항 구간이 변경됐고 1등 항해사 대신 3등 항해사가 사고 지점에서 키를 잡았다. 3등 항해사는 애초 위험 구간인 맹골수도 해역을 한참 지나서 조타지휘를 하는 것으로 계획돼 있었다. 하지만 선사 측이 출항 지연시간을 간과하고 근무시간표를 수정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세월호가 항로를 벗어나 평소보다 운항속도를 높인 것도 사고를 불러온 요인으로 지적된다. 검찰도 중간수사 발표에서 선장, 3등 항해사, 조타수에 대한 혐의로 운항속도를 줄이지 않고 무리한 변침을 해 선박을 침몰시킨 점을 적시했다. 세월호 조타수 중 한명인 오용석씨는 “평소 직선 구간은 18~20노트, 위험 구간인 협로에서는 16~18노트로 운항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사고 당일 항적운항 자료와 지난 11일 자료를 살펴보면 세월호가 평소보다 속도를 높인 것으로 확인된다. 4월 11일 항적자료에는 경도 125.50~125.55 사이 1분마다 찍히는 세월호 운항 기록좌표는 26개가 찍혀 있다. 사고 당일에는 22번만 찍힌 것으로 확인됐다. 좌표간 거리도 사고 당일이 길게 표시돼 있다. 이는 세월호가 동일 시간 이동 거리가 길었다는 뜻으로, 그만큼 속도가 높았다는 것을 방증한다. 사고 당시 키를 조종했던 조모 조타수의 증언도 이를 뒷받침 한다. 조 조타수는 “키를 평소처럼 돌렸는데 (평소보다)많이 돌아갔다”며 “실수도 있었지만 키가 유난히 빨리 돌았다”고 설명했다. 보통 속도가 느릴 때보다 빠를 때 ‘배가 잘 돈다’(키가 잘 돈다)고 베테랑 조타수들은 설명했다. ‘세월호 침몰 나흘째 3등 항해사 맹골수로 운항 처음’ 소식에 네티즌들은 “세월호 침몰 나흘째 3등 항해사 맹골수로 운항 처음, 어이없다”, “세월호 침몰 나흘째 3등 항해사 맹골수로 운항 처음, 실종자 가족들 분통 터지겠다”, “세월호 침몰 나흘째 3등 항해사 맹골수로 운항 처음, 엉망이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승선자 수 이어 사망자 파악도 오락가락

    전남 진도 해상에서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의 선사인 청해진해운이 사고 이후 탑승 인원수를 3차례나 바꿔 발표하면서 혼란을 부추겼다. 청해진해운은 지난 16일 승객 수를 477명으로 처음 발표했다가 오후에는 459명, 462명으로 바꿨고 같은 날 밤늦게 다시 475명으로 정정했다. 일부 화물차 기사들이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않고 탑승하거나 승선권을 끊어 놓고 배에 타지 않은 승객이 있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정부도 17일 탑승자 수를 정정해서 발표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이날 “재확인한 결과 화물차 기사 13명이 포함되지 않아 462명에서 475명으로 최종 확정됐다”고 전했다. 이날 밤에는 사망자 가운데 고교생 한 명의 신원이 정정됐다. 중대본은 “당초 경기 안산 단원고 ‘박영인 학생’으로 알려진 사망자가 같은 학교 ‘이다운 학생’으로 부모에 의해 확인됐다”고 밝혔다. 구조팀은 사망 학생 주머니에서 발견된 학생증 이름을 근거로 시신을 ‘박영인’으로 발표했으나 보호자가 아들의 얼굴이 아니라고 확인하자 시신을 다시 살피다 다른 주머니에서 ‘이다운’ 이름의 주민등록증을 찾았다. 사망자들의 신원은 유전자검사를 거쳐 확정된다. 한편 청해진해운 김한식(72) 대표는 이날 오후 9시 인천연안여객터미널 1층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해운이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희생된 분들과 유가족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합니다”라며 대국민 사과를 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진도 여객선 침몰 참사] 사고 선박 건조된 지 20년… 안전검사 2월에 받아

    [진도 여객선 침몰 참사] 사고 선박 건조된 지 20년… 안전검사 2월에 받아

    침몰 여객선은 다섯 개 층으로 이뤄졌는데 승객 대부분은 4층 객실에 머물고 있던 것으로 파악된다. 실종자 대부분은 이곳 4층 객실에서 빠져나오지 못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된다.16일 사고 선박사인 ㈜청해진해운 측에 따르면 여객선 세월호는 총 5층 규모로 맨 위 5층에 10여명이 승선했고 4층에 350여명, 3층에 80여명의 승객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1~2층은 화물칸이라 사람이 없었을 것으로 추정되며 180대의 차량과 1157t의 화물이 실려 있었다. 객실은 1~2인실인 로열실, 6인 및 8인실인 패밀리룸, 베드룸, 플로어룸 등 모두 7종이 있다. 3층 일부 구간에는 선원 30명이 묵는 선실이 있으나 사고 당시는 운항 중이어서 이곳엔 아무도 없었을 것으로 해운사 측은 추정했다. 여객선은 길이 145.6m, 선폭 22m, 6825t 규모로 921명 정원의 승객을 태우고 21노트로 운항할 수 있다. 레스토랑, 편의점, 커피숍과 도서관, 휴게실 등의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사고당시는 이른 시간이라 이들 시설의 이용하는 승객들은 그리 많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사고 선박은 1994년 6월 일본 하야시카네 조선소에서 건조됐고 2012년 10월 국내에 도입돼 지난해 3월 15일 국내에서 취항했다. 선박 안전검사는 올 2월 10~19일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회사실적은 ‘홀쭉’… 회장님 연봉만 ‘빵빵’

    회사실적은 ‘홀쭉’… 회장님 연봉만 ‘빵빵’

    회사는 한 해 수천억원의 적자를 내더라도 경영을 책임진 대표들은 이와 관계없이 수십억원의 연봉을 챙기고 있었다. 특히 지난해부터 경기침체로 극심한 적자를 보고 있는 건설·항공·해운사들이 회사 사정과 대표들의 연봉이 정반대로 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건설·항공·해운사들의 지난해 당기순이익과 지난달 31일 공시된 등기임원들의 연봉을 비교해본 결과 서종욱 전 대우건설 사장은 퇴직금 22억 4100만원을 포함해 32억 800만원의 연봉을 챙겼다. 지난해 대우건설은 7180억원의 적자를 냈다. GS건설은 지난해 8273억원의 적자가 나는 등 국내 10대 건설사 가운데 가장 큰 적자를 냈다. 그러나 허창수 회장은 17억 2700만원의 연봉을 가져갔다. 지난해 4930억원의 적자를 본 SK건설은 최창원 전 부회장이 퇴직금 51억 5000만원을 포함해 61억 4700만원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롯데건설은 2012년 152억원의 적자를 본 데 이어 지난해 1643억원의 적자를 냈지만 박창규 전 사장은 6억 3200만원, 신영자 상무와 신동주 상무는 각각 5억 1700만원씩 가져갔다. 2012년 흑자를 봤다 지난해 적자로 돌아선 항공사들도 실적과 연봉이 거꾸로 가고 있었다. 지난해 3836억원 적자를 낸 대한항공의 조양호 회장은 27억 3545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역시 1147억원 적자를 낸 아시아나 항공의 윤영두 전 사장은 17억 9400만원 연봉을 챙겼다. 유동성 위기에 처한 한진해운과 현대상선도 회사의 위기와는 관계없이 대표들의 연봉은 꼬박꼬박 챙겼다. 한진해운은 2012년 6380억원, 지난해 6802억원 등 계속해서 적자를 냈다. 그러나 최은영 회장은 17억원의 연봉을 받았고 김영민 전 사장은 퇴직금 18억 6800만원을 포함한 23억 9100만원의 연봉을 가져갔다. 현대상선도 2012년 9886억원, 지난해 7140억원의 적자를 연달아 내고 있지만 현정은 회장은 8억 80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특히 전직 임원들의 경우 거액의 퇴직금 때문에 높은 연봉을 받았지만 퇴직금 산정 규정은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기업 관계자는 “임원들은 오랫동안 근무했기 때문에 퇴직금을 많이 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연봉공개의 취지가 기업의 실적에 따라 정당하게 연봉이 산출되는지 주주들에게 올바른 정보를 알려주기 위한 것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 김상조 한성대 무역학과 교수는 “실적을 내지 못했는 데도 총수라는 이름만으로 높은 연봉을 받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면서 “단순히 연봉만 공개할 것이 아니라 어떤 방식으로 연봉이 정해졌는지 구체적으로 공개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서울신문 보도 그후] 産官學 협의체 ‘부산항 네트워크’ 운영

    세계 3대 해운사 동맹 출범에 따른 부산항의 환적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안이 조만간 마련된다. 해양수산부는 최근 P3 출범에 따른 부산항 기능 약화에 대한 우려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정부, 선사, 부두운영사, 부산지역 해운업계, 학계 등이 참여하는 산관학 협의체인 ‘부산항 네트워크’를 구성, 운영하기로 했다고 1일 밝혔다. 2일 부산항만공사에서 발족식을 갖는 부산항 네트워크는 앞으로 P3와 같은 글로벌 선사 동맹에 대처하기 위한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하역시장 안정화 등 부산항의 주요 현안을 논의하는 공간 역할을 한다. 그동안 P3가 미칠 영향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기는 했지만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나지 않아 논의에 어려움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달 20일 미국 연방해사위원회(FMC)의 출범 승인으로 P3 운영이 가시화됨에 따라 본격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자 해양수산부가 P3의 정식 출범을 기다리기에 앞서 부산항에 미칠 영향을 사전 검토하고, 관계 기관의 대응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부산항 네트워크를 출범시킨 것이다. 감창균 항만물류기획과장은 “환적 화물 비율이 50%에 이르는 부산항으로서는 P3와 같은 글로벌 선사 동맹의 출범으로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앞으로 해수부와 부산시, 항만공사, 선사 및 부두 운영사 등의 협력을 통해 부산항의 역할을 강화해 나갈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국내 토종자본 M&A 규제 완화된다

    국내 토종자본 M&A 규제 완화된다

    국내 금융전업 그룹과 사모펀드(PEF) 등이 기업 인수 및 합병(M&A) 시장에 제대로 투자할 수 없게 발목을 잡았던 각종 M&A 관련 규제들이 완화된다. 한국투자금융지주, 미래에셋, 보고펀드 등 토종 자본의 M&A 투자 수익률이 높아지고, 투자대상 기업이 확대되면서 기업 구조조정도 빠르게 진행될 전망이다. 정부는 6일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의 핵심 세부 실행과제 중 하나인 ‘M&A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대책은 M&A 시장 규제 완화, 금융 및 세제 지원, M&A 방식 확대 등에 초점이 맞춰졌다. 현재는 기업 지분만 인수할 수 있는 사모펀드에 지분 외에 사업부문까지 직접 인수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금융위원회에 사전신고를 하지 않아도 되는 보험사의 사모펀드 출자한도도 현행 15%에서 30%로 올리기로 했다. M&A 시장진입 제한 요건도 없앤다. 원유, 제철원료, 액화가스, 발전용 석탄 등을 취급하는 대량화물 화주가 구조조정 중인 해운사를 인수할 수 있도록 했다. 최근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는 STX 팬오션 등 해운업계에 M&A 바람이 불어 구조조정이 촉진될 전망이다. 일반지주회사의 금융자회사 보유도 허용한다. 보험사를 포함한 금융·보험사를 3개 이상 갖고 있거나 금융·보험사 자산이 20조원 이상일 경우 중간금융지주회사를 설치할 수 있도록 했다. 금융전업 그룹이나 전업계 사모펀드에 대해서는 공정거래법상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지정에 따른 각종 제한을 완화한다. 그동안 외국계 자본과 역차별 논란이 있었던 계열사 의결권 제한, 공시의무, 5년내 계열사 처분의무 등의 규제가 풀린다. M&A 활성화를 위한 금융, 세제 지원도 늘어난다. 성장사다리펀드 내에 있는 중소·중견기업 M&A 지원펀드 규모를 3년 내에 1조원으로 늘리고 올해는 일단 4000억원을 조성하기로 했다. 정책금융기관, 채권은행, 연기금 등이 공동출자하는 1조원 이상의 ‘기업정상화 사모펀드’도 만든다. 구조조정 기업에 대해서는 주식을 교환할 때 과세하는 양도소득세를 나중에 주식을 팔 때 부과하기로 했다. 한창 구조조정을 단행할 때 내야 했던 세 부담을 줄여주겠다는 취지다. 기업재무안정을 위한 사모펀드에는 2016년 말까지 증권거래세도 면제해준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해운 빅2’ 한진·현대 눈물의 자구책 왜

    ‘해운 빅2’ 한진·현대 눈물의 자구책 왜

    국내 해운업계 1·2위를 다투던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이 유동성 위기에 몰리며 현금 마련을 위해 최근 몇달 새 벌크선 사업부 등 알짜 자산을 사모투자펀드 전문회사에 매각했다. 해운업계에선 이를 두고 세계 금융위기가 불어 닥친 2009년 이후 침체된 해운업황이 알짜자산 매각의 주원인으로 꼽고 있지만, 경영전략 실패 등 내부적인 요인도 화를 불렀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해운업계 1위를 달리던 한진해운의 경영악화 내부 요인으로는 ‘오너의 부재 및 전문경영인의 경영전략 실패’를 꼽을 수 있다. 한진해운은 2006년 11월 오너인 조수호 회장이 암으로 작고한 뒤 부인 최은영 회장이 경영을 맡아왔다. 한진해운은 2009년 1월 씨티은행 출신의 김영민 한진해운 총괄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해운업계 경력이 짧았던 김 사장은 업황 침체 상황을 장기적으로 관리하는 데 결과적으로 실패했다. 대부분의 해운사는 선박의 가격이 낮은 불황기에 선박을 적극 사들여 호황기에 운영하는 전략을 펼친다. 하지만 김 사장이 취임한 뒤 한진해운은 이와 반대 행보를 보였다. 장기 업황을 고려하지 않고 호황기와 불황기를 가리지 않으며 대규모 선박을 발주하는 등 공격적 투자를 단행했다. 김 사장이 취임한 2009년에 총 69척의 자사선을 보유했던 한진해운은 2013년 상반기 104척의 자사선을 보유하게 됐다. 특히 선박 가격이 비싼 호황기에 선박 발주를 해 과다한 비용을 지출했고, 비용의 증가는 재무부담으로 이어졌다. 현대상선도 지난 12일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고자 LNG 운송사업을 1조 1000억원에 매각했다. 현대상선의 사업 일부 매각은 지난해 12월 현대그룹 차원에서 내놓은 3조 3000억원대의 고강도 자구 계획의 일환에서 이뤄졌다. 그룹 계열사 매출 가운데 현대상선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점도 영향을 받았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등의 요구도 있었지만, 그룹 차원에서 유동성 위기를 조기에 차단하고 금융시장과 업계로부터의 신뢰회복을 앞당기려는 조치로 고강도 자구계획을 내놓았다”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방만·부실 표본 공공기관 자회사 관리 사각 없도록 제도 보완 권고

    방만·부실 표본 공공기관 자회사 관리 사각 없도록 제도 보완 권고

    기타공공기관으로 분류되는 A기관은 자회사를 설립하면서 사업성이 없다는 감사원의 지적을 받았는데도 2009년부터 2013년 6월까지 250억원을 자회사에 출자했다. B출자기관은 2010년 57억원 손실을 낸 뒤 2011년에 91억원, 2012년에 98억원 적자를 내고도 손실 증가폭을 줄였다는 이유로 임원들이 성과급 2000만원을 챙겼다. C공사는 D출자기관을 만들어 임원 4명을 모두 자기 기관 출신으로 채웠다. 정부가 공공기관 정상화 방안을 내놓은 가운데 국민권익위원회는 또 다른 사각지대인 공공기관의 자회사에 초점을 맞춘 제도 개선안을 마련해 기획재정부, 안전행정부 등 각 부처에 권고했다고 17일 밝혔다. 공공기관이 출자하거나 출연한 자회사는 ‘사실상 공공기관’으로 봐야 하므로 운영의 투명성을 제고해야 한다는 논리다. 공공기관 등이 출자·출연한 기관은 현재 전국 473개, 출자 규모는 59조 7000억원에 이른다. 그러나 출자·출연 검증 절차가 부족하고 출자한 뒤에 관리체계도 미흡해 부실·방만 운영에 대한 문제가 끊임없이 불거졌다. 권익위가 지난 6~7월 진행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한 기관 자회사는 설립된 지 1년 동안을 사업성 논란만 벌이다가 결국 사업목적을 변경했고, 또 다른 기관의 자회사 3곳은 설립목적과 관련이 적은 예식, 골프장, 해운사업 등에 진출할 근거를 마련하느라 여러 번 정관 개정을 강행했다. 어떤 출자기관은 대표가 회사 돈을 횡령하고 하청업체로부터 금품을 받은 것이 드러나 2009년에 구속기소되고 1, 2심에서 모두 유죄판결을 받았는데도 연임돼 지난 2월까지 대표직을 유지하기도 했다. 권익위는 이사회 심의만으로 출자·출연이 가능한 데다 자회사 부당 지원, 임원의 전횡과 부패 등을 통제할 만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 있지 않아 방만·부실 경영을 초래할 여지가 크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권익위는 공기업과 준정부기관이 10% 이상 지분을 취득하거나 30억원 이상 출자할 경우 주무부처와 사전협의를 거치고, 국책연구원 등 기타공공기관이 자회사를 신설할 때는 예비타당성 조사를 해당부처가 점검·평가해 사업 검증을 강화하도록 제안했다. 자회사의 임원을 임명할 때는 특혜를 차단할 수 있도록 공모를 원칙으로 하고, 인사·계약 등 내부 규정도 모(母)기관 수준으로 정비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아울러 모기관의 감사·경영평가를 의무화해 경영부실을 관리하고, 평가 결과를 성과급 지급과 사업 축소, 조직 개편 등 경영개선 조치에 반영하는 내용도 담았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현대글로비스 2020년 8조2000억 매출 꿈

    종합물류기업인 현대글로비스가 2020년까지 세계적인 일류 선사(船社)가 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현대글로비스는 22일 열린 간담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2020년 현대글로비스 해상운송 사업 비전’을 발표했다. 국적 선사로는 처음 시도한 북극항로 상업 운항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것을 계기로 삼아 본격적인 해운사로의 도약을 선언한 것이다. 김진옥 현대글로비스 해운사업실장은 “계열사가 아닌 화주(제3자 물류)를 전 세계적으로 다변화해 2020년에는 현재(2조원·작년 말 기준)의 약 4배 규모인 8조 2000억원의 매출을 해운 부문에서 올리겠다”고 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조한종 기자의 ‘新 해양 실크로드’ 북극 항로를 가다] 북극자원 개발 참여 초석… 경제 영토 확장

    북극항로 시범 운항은 국가 간 치열한 북극 개발에 한발 다가섰음을 의미한다. 북극 항로가 활성화되면 ▲항로 단축에 따른 운임 비용 절감 ▲북극 자원 개발 선점, 경제영토 확장 ▲관련 산업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다. 우선 부산에서 네덜란드 로테르담항까지 수에즈운하를 이용하는 기존 항로는 2만㎞에 40일 정도 걸린다. 반면 북극 항로를 이용하면 1만 3000㎞에 30일로 단축된다. 부산에서 파나마운하를 거쳐 미국 뉴욕항으로 가는 바닷길도 기존 항로(1만 8000㎞)보다 북극 항로를 이용하면 5000㎞ 단축되고 운항 기간도 25일에서 19일로 줄어든다. 북극 자원 개발 경쟁에 참여할 수 있는 초석을 마련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아직 발견되지 않은 자원량 중 천연가스 30%, 석유의 13% 정도가 북극에 묻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 양이 자그마치 원유 900억 배럴, 천연가스 47조㎥, 액화천연가스(LNG) 440억 배럴에 이른다. 관련 산업의 활성화도 기대된다. 삼성경제연구소는 ‘북극 개발의 기회와 대응’ 보고서에서 최고 수혜자로 부산항과 국내 조선·플랜트업계를 꼽았다. 특히 부산항은 북극 항로의 아시아 쪽 길목에 해당돼 북극 항로 활성에 따른 최대 수혜자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선·플랜트업계도 크게 반기고 있다. 북극 항로 개척으로 북극 개발에 불이 붙으면 자원 조사·개발 특수선박이나 극지 운항용 특수선박 수요가 늘어나고, 국내 조선업계도 혜택을 볼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북극 항로가 활성화되려면 풀어야 할 과제도 만만치 않다. 정부와 업계의 적극적인 대응이 요구된다. 우선 북극 항로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특수선박을 갖춰야 한다. 현재 국내 해운사 중에는 내빙 화물선을 보유한 업체가 없다. 시범 운항에 나선 현대글로비스도 스웨덴의 내빙선을 빌렸다. 내빙선 앞에서 얼음을 깨고 길을 터 주는 쇄빙선도 빌려야 한다. 내빙선과 쇄빙선을 빌리는 비용이 만만찮다. 내빙선을 빌리는 데만 하루에 1억원 이상 들고 쇄빙선을 빌리는 비용은 별도다. 연간 북극 항로 이용 기간이 짧다는 것도 생각해야 한다. 지구온난화로 북극 얼음이 줄어들고는 있지만 아직 배가 다닐 수 있는 기간은 연중 4개월 정도에 불과하다. 하지만 해운사가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연간 6개월 이상 운항해야 한다. 화물 수요가 뒤따르지 않으면 엄청난 투자를 해 놓고 손해를 보는 꼴이 된다. 국제적인 공조도 절실하다. 우리나라에서 북극 항로를 이용하려면 러시아 영해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러시아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화물의 종류와 무게에 따라 통행료도 낸다. 서현규 극지연구소 박사는 “한·러 간 원활한 북극 외교 관계 구축과 인프라 확보가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제주 우도 가는 길 더 편해진다

    섬 속의 섬 제주 우도에 도항선이 추가로 취항해 우도 관광이 한결 편리해질 전망이다. 12일 제주시에 따르면 우도와 성산을 잇는 제3도항선 우도랜드1호가 13일 취항한다. 우도랜드1호는 172t 규모로 승객 205명과 차량 21대를 수용할 수 있으며 매일 오전 7시부터 오후 6시까지 2시간 간격으로 성산~우도 항로를 왕복 운항한다. 이에 따라 우도~성산 항로에서는 기존 2개 해운사 6척과 함께 모두 7척의 도항선이 관광객을 실어 나르게 된다. 우도랜드는 앞으로 도항선 1척을 추가로 도입할 계획이다. 우도~성산 항로 야간 운행도 추진된다. 이 구간은 일출부터 일몰 때까지만 도항선이 운항돼 우도를 찾는 관광객들이 불편을 겪어 왔다. 지역 주민들도 섬 경제 활성화를 위해 도항선 야간 운항을 요구하고 있다. 제주의 부속섬인 우도는 섬의 모양이 물소가 머리를 내밀고 누워 있는 것과 같다고 해서 우도라 불리며 연간 100만여명의 관광객이 찾는 제주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올해 대기업 40여곳 구조조정된다

    대기업들의 신용위험을 평가한 결과, 구조조정 대상이 지난해보다 늘어난 40여개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은 9일 경북 구미의 대구은행 구미영업부에서 중소기업인과 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올해 구조조정 대상이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 같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지난해 1806개 대기업 중 549개사를 세부 평가 대상으로 선정한 뒤 건설사, 조선사, 반도체업체, 디스플레이업체 등 36개사를 구조조정 대상으로 분류했다. 올해 구조조정 대상은 40개사 안팎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오랜 불황으로 실적이 부진한 건설·조선·해운사 등에 대상 기업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최 원장은 “구조조정 대상이 늘었지만 지난해와 달리 D등급보다는 C등급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지난해 구조조정 대상 36개사 가운데 C등급이 15개사, D등급이 21개사였다. C등급 대기업은 채권단과 워크아웃(재무구조개선) 약정을 맺고 경영 정상화를 추진한다. D등급은 채권단 도움 없이 정상화를 추진하지만 대부분 법정관리(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하게 된다. 최 원장은 “워크아웃이 개시되기 전 금융사가 대출을 회수하는 등 기업에 불이익을 주지 않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올해 4월 대기업(금융권 차입 500억원 초과기업)을 대상으로 신용위험 평가를 통한 구조조정 대상 선정 작업을 벌여왔다. 2009년에는 79개, 2010년 65개, 2011년 32개 대기업이 구조조정 대상이 됐다. 중소기업(금융권 차입 50억원 초과기업)을 대상으로 한 신용위험 평가는 이달 시작돼 10월까지 계속된다. 지난해 97개 중소기업이 구조조정에 들어갔지만 올해는 경영 여건이 더욱 어려워져 대상 기업이 100개를 넘을 가능성이 크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데스크 시각] 뒤가 걱정되면 투자고 뭐고 없다/최용규 산업부장

    [데스크 시각] 뒤가 걱정되면 투자고 뭐고 없다/최용규 산업부장

    2005년 겨울, 정통부 출입기자로 적(籍)을 올렸을 때의 일이다. 다른 건 기억이 안 나도 “지난 건 몰라도 돼요”라는 이 한마디는 지금도 뇌리에 깊이 박혀 있다. KT 직원의 이 ‘한방’은 당시 정보기술(IT) 초짜였던 나에겐 문화적 충격이었다. 그때 분위기로는 이 말은 틀린 말이 아니었고, 과하지도 않았다. 한국의 IT 기술은 세계가 부러워할 만큼 하루하루가 달랐다. 세계시장의 테스트베드라고 우쭐대도 노(NO)라고 강하게 치고 나올 나라가 없었다. IT 국제표준을 ‘한국형’으로 하겠다고 덤벼들어도 한두 나라 빼고 태클 거는 나라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잘나간 게 어디 IT뿐이랴. 그때는 10대 주력 수출품 중 죽을 쑤는 업종은 눈을 씻고 봐도 찾기 힘들었다. 현대·삼성·대우 등 글로벌 조선 3사는 밀려드는 일감에 입맛에 맞는 배들을 골라서 수주했다. 이렇게 배짱을 내밀어도 주머니 빵빵한 전세계 유력 선주들은 ‘빅3’ 조선사에 물건을 맡기지 못해 안달했다. 창고에 쌀가마니가 빽빽하게 쌓여 있듯 일감은 차고 넘쳤다. 회사 이익도 허리 굵어지듯 탱탱하게 불었다. 글로벌 반열에 오른 철강도 중국을 우습게 봤다. 계속 잘나갈 줄만 았았다. 그러나 그게 환상이라는 사실을 아는 데는 10년도 걸리지 않았다. 6~7년 전 장밋빛은 흙빛으로 변했다. 지금 우리 산업계는 혹독한 겨울을 맞고 있다. 조선은 물론 철강·해운 다 거꾸러졌다. ‘슈퍼갑’ 조선은 ‘을’ 신세로 전락했다. 뱃값을 깎아달라고 으름장을 놓는 선주들에게 받은 돈 일부를 돌려주고 있다. 옛날 같으면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꼬리 내린 게 조선만이 아니다. 해운사는 자식 같은 배를 내다 파는 지경에 이르렀다. 심장을 도려내는 것과 다름없다. 철강업체는 “현재의 상황은 공포에 가깝다”고 기겁을 한다. 그나마 전자나 자동차가 버텨주고 있지만 이도 장담할 수 없다. 삼성이나 LG를 어린애 취급하던 노키아가 저렇게 몰락할 줄을 누가 알았겠는가. 그런데도 정부는 장밋빛 경제전망을 내놓고 있다. 정부가 최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월 발표 때의 2.3%보다 0.4% 포인트 높은 2.7%로 높였다. 정부가 나름대로 근거를 대고 있지만 정작 재계의 반응은 싸늘하다. 전경련이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다. 금융위기 때인 2008년의 상황보다 낫다고 응답한 기업은 23.1%에 불과했다. 올 하반기에 경제회복이 될 것이라고 보는 기업은 7.9%에 지나지 않았다. 정부의 기대와 달리 좋아질 게 별로 없는 게 ‘팩트’에 가깝다. 내수도 극심한 부진을 보이고 있다. 미국 경제가 저점을 지났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으나 지갑을 열 정도는 아니다. 이런데도 정치권이나 당국은 ‘기업 때리기’에 열중이다. 질 좋은 일자리는 누가 만드나. 다른 말 할 필요 없다. 기업이다. 정부 예산으론 언감생심이다. 투자는 환경이다. 서슬 퍼런 칼날이 등 뒤에서 휙휙 춤추고 있는데 마음 놓고 본업에 충실할 수 있는 간덩이 부은 기업인 있으면 나와 보라고 하라. 앞만 보고 가는 데는 뒤에 걱정거리가 없어야 한다. 기업이 일로매진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을 때만이 창조경제도 가능하다. 이제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 빈대 잡으려고 초가삼간 태워서야 되겠는가. ykcho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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