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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슬람국가(IS), 황소에 원격조종 폭탄 실은 신무기로 테러

    이슬람국가(IS), 황소에 원격조종 폭탄 실은 신무기로 테러

    수니파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가 소를 이용한 새로운 무기로 테러를 저질렀다. 미국 뉴욕포스트 등 해외 언론의 3일 보도에 따르면 IS는 이라크 현지시간으로 지난 1일, 디얄라 주에서 황소 두 마리에 폭탄을 실어 적진으로 보낸 뒤, 원격 조종 리모콘을 이용해 폭탄을 터뜨리는 수법으로 테러를 저질렀다. 보도에 따르면 이슬람국가는 벨트를 이용해 소의 허리 짐칸을 연결했고, 짐칸에 폭발물을 숨겨두었다. 이라크 군인이 주둔하는 장소로 소를 가게 한 뒤 이를 본 군인이 공격하려 하는 순간 폭발물을 터뜨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크 측은 이슬람국가의 이번 테러로 민간인 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으며 부상자 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사망한 민간인은 폭발 당시 군사주둔지 옆을 지나던 행인으로 알려졌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이번 테러가 발생한 디얄라주는 쿠르드족과 바그다드에서 동북쪽으로 약 60㎞ 떨어진 지역으로, 쿠르드족과 수니파 및 시아파 등이 섞여 존재하는 곳이자 각 종파간 소유권 분쟁이 격렬한 지역이다. 전문가들은 이슬람국가가 시리아정부군 및 연합군의 공격으로 점차 힘을 잃어가자, 소와 원격폭탄을 결합한 새로운 테러 전술을 이용해 과거 세력을 되찾으려는 것으로 분석했다. 테러와 전쟁에 동물이 이용돼 희생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3년 11월, 이라크 이슬람 시아파 민병대와 미국 주도의 연합군이 교전을 거읍하던 당시, 바그다드 인근에서 폭탄을 가득 실은 당나귀 수레가 폭발에 이라크인 10명이 사망하고 20명이 부상했다. 이란과 이라크의 전쟁에는 양이 지뢰 제거용으로 투입됐고, 러시아는 돌고래를 해양 기뢰 탐지에 이용하기도 했다. 사진=123rf.com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건강을 부탁해] 다이어트 탄산음료도 나쁘다…조기 사망 위험↑(연구)

    [건강을 부탁해] 다이어트 탄산음료도 나쁘다…조기 사망 위험↑(연구)

    당 함량이 높은 탄산음료가 건강을 갉아먹는다는 것은 이미 익숙한 사실이다. 최근 해외 연구진은 이러한 기본 상식에 ‘다이어트 콜라’와 같은 음료도 포함돼 있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미국 조지아주 애모리대학 연구진과 세계보건기구(WHO) 공동 연구진은 평균연령 50세 이상의 유럽 10개국 45만 명 이상을 대상으로 최대 19년 동안 탄산음료와 조기 사망과의 관계를 추적 관찰했다. 해당 연구기간 동안 사망한 실험 참가자는 4만 1600명 이상이었다. 분석 결과 한 달 평균 한 잔 이하를 마시는 사람의 사망률은 9.3%인 반면, 하루 2잔 이상의 탄산음료를 마시는 사람의 사망률은 11.5%로 더 높았다. 설탕이 첨가된 탄산음료를 하루 평균 250㎖ 마신 사람은 탄산음료를 마시지 않는 사람에 비해 소화기 질환에 노출될 위험이 높았다. 뿐만 아니라 칼로리가 ‘0’ 또는 저칼로리라고 광고하는 다이어트 음료 역시 일반 탄산음료 만큼이나 조기 사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하루 평균 탄산음료 250㎖ 이상 섭취하는 사람들은 탄산음료를 전혀 마시지 않은 사람에 비해 조기 사망 위험이 26% 더 높았다. 또 심혈관 지방으로 사망할 위험은 52% 더 높았다. 연구진에 따르면 당 함량이 높은 음료는 소화관의 외벽에 영향을 미치고, 심할 경우 소화기관에 구멍을 내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은 소화기관의 면역 시스템에도 영향을 미쳐 질병에 노출되기 쉬운 몸으로 만든다. 일반 탄산음료뿐만 아니라 다이어트 음료 역시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이 입증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다이어트 음료에는 설탕이 포함돼 있지 않은 대신 인공감미료가 들어가는데, 일각에서는 인공 감미료의 단 맛에 길들여질 경우 달콤한 음식에 대한 욕구가 더 높아져 결과적으로 칼로리 섭취가 늘어난다는 추측한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미국 내과학회지(JAMA internal medicine) 최신호 3일자에 실렸다. 사진=123rf.com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아파트 9층 발코니서 요가 중 추락한 여성, 뼈 110개 부러져

    아파트 9층 발코니서 요가 중 추락한 여성, 뼈 110개 부러져

    아파트 발코니에서 위험천만한 요가를 즐기던 20대 여성이 바닥으로 추락, 최소한 3년간 꼼짝없이 병상 신세를 지게 됐다. 멕시코 누에보레온주 산페드로에서 벌어진 일이다. 현지 유명 기업인의 딸로 알려진 알렉사 로페스(23)는 평소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는 활발한 여성. 최근엔 요가에 푹 빠졌다. 하지만 로페스의 요가는 남달랐다. 익스트림 스포츠를 좋아하는 로페스는 아찔한 요가를 즐기곤 했다. 집에선 요가를 한다고 하면 바닥에 매트를 깔고 조용히 다양한 동작을 하는 게 보통이지만 로페스가 요가를 즐긴 곳은 전망 좋은 9층 아파트 발코니였다. 특히 로페스가 즐겨 사용한 도구는 발코니 난간. 로페스는 난간에 매달리거나 난간에서 균형을 잡는, 목숨을 건 요가를 즐겼다. 24일(현지시간) 로페스는 여느 때처럼 발코니 난간에 매달려 요가를 했다. 이런저런 동작을 하던 그는 순간 균형을 잃고 미끄러지면서 25m 아래로 추락했다.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사고였지만 천운인지 로페스는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졌다. 출동한 앰뷸런스에 실려 병원으로 실려 간 로페스의 상태는 심각했다. 두 다리와 팔, 허리, 얼굴 등 뼈가 성한 곳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엑스레이를 찍어 보니 부러진 뼈는 자그마치 110여 개. 사람에겐 약 200개의 뼈가 있다. 인체에 있는 뼈 가운데 절반 이상이 부러졌다는 얘기다. 로페스는 11시간 동안 수술을 받았다. 천만 다행스럽게 수술을 성공적으로 끝났지만 로페스는 아직 잠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병원은 절대 안정 속에 안전하게 회복할 수 있도록 2주 동안은 로페스를 잠재울 계획이다. 수술에 참여한 의사는 "워낙 뼈가 부러진 곳이 많아 당장은 깨어나는 게 환자에게 더 고통스러울 수 있다"며 "적어도 9월 첫 주까지는 환자를 수면상태로 유지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잠에서 깨어나도 로페스가 그토록 좋아하는 익스트림 스포츠나 요가도 당분간 즐기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병원 측은 "로페스가 약 3년간 걷지 못할 것"이라며 "걷는다고 해도 예전처럼 익스트림 스포츠를 할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사진=로페스 트위터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이종락의 기업인맥 대해부](89) 게임업계 맏형 역할하는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이종락의 기업인맥 대해부](89) 게임업계 맏형 역할하는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김 대표, 엔씨 22년만에 매출 1조 7000억대로게임벤처 1세대 오너중 유일하게 현직에 남아‘천재소녀’ 윤송이 사장과 재혼해 부부경영 김택진(52) 엔씨소프트 대표는 서울대 재학 시절인 22세 때(1989년) ‘아래아한글’이라는 인기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주간지 표지 모델이 될 정도로 일찌감치 유명했던 ‘IT 아이돌’이다. 서른 살인 1997년 엔씨소프트를 설립하고 이듬해 다중접속온라인 게임 ‘리니지’를 내놓으면서 게임업계에 혜성처럼 등장했다. 대일고를 졸업한 김 대표는 1986년 서울대 전자공학과 2학년때 컴퓨터연구회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IT 세계에 발을 들여놓았다. 동아리 멤버였던 이찬진(54) 드림위즈 대표, 김형집(52) 전 나모인터렉티브 연구소장, 우원식(51) 엔씨소프트 부사장 등과 함께 1989년 ‘아래아한글’을 개발하면서 주목받았다. 당시 전 세계 워드프로세서 시장은 마이크로소프트(MS)가 독점하고 있었을 때였다. 아래아한글은 한국 최초의 워드프로세서이기도 했지만 세계에서 MS 워드를 유일하게 제칠 정도로 각광을 받았다. 김 대표는 1991년 서울대 공과대학원 전자공학 석사과정을 졸업하고 병역특혜 혜택이 있는 현대전자에 입사했다. 병역 특례요원이었지만 개발 능력을 인정받아 팀장에 올랐다. 미국 보스턴 전자연구소에서 인터넷을 접하고 귀국해 1993년 세계 최초 인터넷 기반 PC통신인 아미넷(이후 ‘신비로’로 이름이 바뀜)을 개발했다. 당시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이 김 대표를 ‘주목하고 있는 젊은이’라고 공공연히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대전자와 현대정보기술이 신비로 사업을 놓고 갈등을 빚자 김 대표는 직원 17명을 데리고 나와 1997년 3월 ‘(미래의) 다음 회사’(Next Company)라는 뜻의 엔씨소프트를 창업했다.창업 첫해 매출 2억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매출 1조 7151억원으로 급성장했다. 시가총액은 8월 27일 현재 11조 6536억원을 기록중이다. 이는 1998년에 내놓은 리니지가 대성공을 거둔 데 이어 모바일 시장이 본격화된 2017년 모바일 게임 리니지M이 모바일 게임 역대 최고 흥행을 기록한 덕이다. 리니지M 은 2017년 6월 국내 출시이후 현재까지 26개월(2년 2개월) 연속 구글플레이 매출 1 위를 기록 중이다.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는 모바일 게임의 핵심 지표다. 김 대표는 창업 이래 여전히 대표이사 사장을 맡고 있다. 국내 유명 인터넷기업 창업자 중 게임벤처 1세대 가운데 오너이면서도 유일하게 현직에 남아 대표이사직을 수행중이다. 2017년말부터 최고경영자(CEO)와 더불어 게임개발총괄인 CCO(Chief Creative Officer, 최고창의력책임자)를 맡고 있다. 이런 이유로 김 대표는 지난 1월 15일 청와대에서 열린 ‘2019 기업인과의 대화’에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의장과 함께 게임업계를 대표해 참석해 문재인 대통령 왼쪽 바로 옆자리에 앉았다. 당시 청와대 관계자는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게임, IT기업을 대표하는 기업인으로 김 대표를 배석시켰다”고 설명했다. 지난 2월 청와대가 주최한 ‘혁신벤처기업인 간담회’에서도 참석해 그는 “다른 나라는 그 나라 기업을 보호하는 강고한 울타리가 있어 해외기업이 들어오기 어려운 반면 한국은 거꾸로 해외 기업이 들어오기 쉽고 한국 기업은 보호받기 어렵다”면서 “정부가 더 스마트해졌으면 한다”고 요청했을 정도로 IT게임업계를 대표하고 있다.김 대표는 청소년 시절 야구선수가 꿈이었다. 그는 “체구가 컸다면 야구선수가 됐을 것”이라고 말할 정도였다. 마침내 2011년 3월 경남 창원을 연고로 하는 NC다이노스를 창단해 야구선수 대신 구단주로의 꿈을 이뤘다. NC다이노스는 2014년부터 2017년까지 4년 연속 포스트시즌(PS)에 진출하고 2016년에는 준우승을 할 정도로 신흥 강자로 자리잡았다. 그는 2남 1녀중 장남으로 태어났으며 한 살 아래의 남동생이 김택헌(51) 엔씨소프트 최고 퍼블리싱 책임자(부사장) 겸 엔씨재팬 대표다. 김택진 대표는 전 부인 정모씨와 사이에 아들 동욱(25), 정욱(22)씨 등 2명을 뒀으나 2004년 11월 이혼한 뒤 2007년 11월 8살 연하인 윤송이(44) 당시 SK텔레콤 상무와 재혼해 아들 둘을 얻었다.윤 사장은 서울과학고에 이어 카이스트에 진학한 뒤 2년만에 졸업했다. 미 매사추세츠공과대(MIT) 대학원에서 컴퓨터 신경과학 박사를 받아 ‘천재소녀’로 알려졌다. 지난 1999년 그녀의 이야기를 담은 SBS 드라마 ‘카이스트’가 방영됐다. 한국에 돌아온 그는 2004년 SK텔레콤 상무로 선임됐다. 그해 아시아 월스트리저널의 ‘주목할 만한 세계기업인 50명’에 선임됐다. 2008년 엔씨소프트 최고전략책임자로 합류했다. 현재는 엔씨소프트 최고전략책임자(사장) 겸 엔씨웨스트 대표를 맡고 있다.  이종락 논설위원 jrlee@seoul.co.kr
  • [시론] 벤처붐이 ‘닷컴 버블’ 전철 밟지 않으려면/이지언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시론] 벤처붐이 ‘닷컴 버블’ 전철 밟지 않으려면/이지언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최근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가 크게 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올 상반기 벤처 투자는 약 2조원으로 역대 최고다. 개인투자자, 금융기관 등 민간의 참여도 확대됐다. 풍부한 유동성, 4차 산업 이슈, 글로벌 벤처시장의 성장, 정부의 적극적 지원 등 벤처기업을 둘러싼 우호적인 환경에 힘입은 결과로 볼 수 있다. 벤처 투자 확대로 창업이 활발해졌으며 벤처기업의 성공 사례로 꼽히는 국내 ‘유니콘 기업’ 수도 9개로 늘었다. 풍부한 유동성은 벤처기업들의 자금난을 해소하고 기술 개발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버블’을 형성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특히 우리나라는 시장이 협소해 특정 부문으로 자금이 집중될 때 버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국내외 경기둔화 우려,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 불안 요인도 산재한다. KPMG의 글로벌 벤처 투자 분석에 따르면 글로벌 벤처캐피탈 투자는 지난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으나 올 상반기에는 위축되고 있다. 미중 무역갈등 장기화와 글로벌 경기 둔화, 브렉시트, 신흥국 불안 등으로 투자가 둔화된 것으로 파악된다. 우리나라 또한 이러한 문제들을 피해 가기 어려워 보인다. 대내외 경제가 불안한 상황에서 정부의 지원만으로 리스크가 높은 벤처기업이 성장세를 이어 가기는 쉽지 않다. ‘벤처붐’이 과거 닷컴 버블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는 벤처 생태계의 내실화를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뤄 내야 한다. 이를 위해 첫째, 벤처기업들이 협소한 국내 시장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도록 글로벌 사업 모델을 개발해야 한다. 여기에는 벤처 강국인 이스라엘의 기술 인큐베이팅(보육) 프로그램이 좋은 사례가 될 수 있다. 이는 정부가 운영하는 창업 초기 벤처 육성 프로그램에 과학자 등이 참여해 원천 기술 개발을 돕고, 창업 초기부터 글로벌 시장을 염두에 둔 사업 모델을 개발하도록 지원한다. 우리나라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이 벤처기업들을 대상으로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나 자금 유치를 주요 목적으로 한다는 비판이 있다. 따라서 현재의 프로그램을 개선해 글로벌 사업 모델 개발과 같은 경영 관련 교육을 강화하고 해외 기업, 투자자들과 활발하게 교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일도 필요하다. 이처럼 창업자들의 비용 부담이 적은 초기부터 세심한 관리와 지원을 통해 옥석을 제대로 가려 실패의 비용을 줄여야 한다. 둘째, 증권사의 벤처 투자를 확대해 초기 단계를 지나 성장 단계에 있는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를 늘려야 한다.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 단계 중 ‘시리즈B’라고 불리는 성장 단계 투자에는 통상 70억~100억원의 자금 공급이 이뤄지며, 최근에는 규모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국내 벤처캐피탈(중소기업창업투자회사, 신기술사업금융회사) 규모는 대부분 중소형이어서 대규모 투자에는 자본력이 부족하다. 즉 대형 금융기관의 참여가 필요한 것이다. 최근 은행과 금융지주사의 벤처 투자가 확대되고는 있지만 증권사의 경우에는 모험자본 투자 중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는 약 14%에 불과하다.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는 리스크가 상당히 높으므로 은행보다는 모험자본 역할을 하는 증권사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 셋째, 벤처 투자 이후 어느 정도의 수익을 가급적 빠른 기간에 회수함으로써 ‘투자-회수-재투자’가 선순환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투자 회수 방법으로는 기업 공개와 인수합병(M&A)이 있다. 우리나라 벤처투자 회수 방식은 기업 공개가 대부분이고, 이에 정부는 코넥스·장외주식시장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는 등 상장을 쉽게 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제도를 개선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시장 자체가 정체돼 있고, 변동성도 상당히 높을 뿐만 아니라 상장까지 상당한 기간이 소요되는 문제가 있다. 반면 M&A는 기업 공개 이전에 대기업이나 사모펀드 등 소수의 전문적인 참여자에 의해 이뤄지므로 투자금의 회수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 M&A에서는 인수 대상 기업을 면밀하게 평가하므로 벤처기업들 중 옥석을 가리는 기능도 있다. 이러한 순기능으로 인해 글로벌 벤처시장에서는 M&A를 통한 회수 비중이 70%를 차지한다. 국내에서도 M&A 활성화에 대해 논의되고 있지만 기술이나 인력 탈취 문제 때문에 부정적 인식이 더 큰 것이 현실이다. 벤처기업 M&A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와 제도적 혁신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대기업이 중소벤처기업과 상생하는 동반자 관계를 형성해 나가는 사회적 의무를 다해야 할 것이다.
  • 문 대통령, 소재·부품 펀드에 5000만원 투자

    문 대통령, 소재·부품 펀드에 5000만원 투자

    65세 인생 첫 펀드 투자전 재산 20억 중 2.5%“판매보수 줄인 착한 펀드”사은품으로 농협 퇴비 받아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생애 첫 펀드에 5000만원을 투자했다. 국내 소재·부품·장비 분야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다. 일본의 무역도발을 극복하려면 국내산업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고 이런 기업들을 응원하는데 솔선하겠다는 뜻이 담긴 행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농협은행 본점 상담창구를 찾았다. 그가 가입한 상품은 농협은행이 최근 출시한 ‘NH-아문디 필승코리아 국내주식형 펀드’다. 소재·부품·장비 관련 기업이나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국내 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다. 문 대통령의 투자액은 5000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공직지윤리위원회가 지난 3월 발표한 고위공직자 재산신고 자료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지난해 말 기준 재산은 약 20억 1600만원으로, 이 가운데 5000만원을 원금손실 위험부담이 있는 주식형 펀드에 넣기로 한 것은 나름대로 ‘파격 투자’라는 평가도 일각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문 대통령은 ‘개인정보 제공 동의’ 요청을 받고 “(약관을) 다 읽어봐야죠”라며 꼼꼼히 점검했다. 설문지의 나이 항목에 ‘만 65세’라고 표기한 문 대통령은 ‘주식·펀드 경험이 있습니까’라는 질문이 나오자 ‘일절 없었습니다’라는 답변을 골랐다. ‘펀드를 단기간에 사용할 예정인가’라는 설문 항목에서는 ‘해당사항 없음’이라고 체크했고, 투자위험도 설정 항목에서는 ‘장기적 투자상품’으로 설정해 오랜 기간 투자를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금융상품에 대한 지식 수준이 어느 정도입니까’라는 질문이 나오자 “그래도 ‘높은 수준’ 정도로…”라고 말하며 해당 답변에 체크했다. 지켜보던 한 직원은 문 대통령이 ‘매우 높은 수준’이 아닌 ‘높은 수준’이라고 답한 것을 두고 “너무 겸손하시다”라고 말하며 웃기도 했다. 전산절차가 처리되는 동안 문 대통령은 “제가 농협의 오래된 고객이다”라며 직원들과 담소를 나눴고, 일부 직원은 문 대통령의 자서전인 ‘문재인의 운명’에 사인을 받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가입 완료 후 종이 통장과 함께 상품인 ‘농협퇴비’를 수령했다. 문 대통령은 가입 후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회장·이대훈 농협은행장을 비롯해 직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일본은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우위를 배경으로 우리 주력 산업을 가로막을 수도 있는 보복조치를 했다”고 지적했다.이어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원천기술 개발을 통해 위상도 높여야 하고, 수입선을 다변화하거나 기술도입이 필요하다면 M&A를 하는 노력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산업) 경쟁력이 매우 높은 수준으로 평가받아왔지만, 소재·부품·장비에서는 해외에 의존했기 때문에 부족한 부분이 있었고, 수익성을 높이는 데에도 한계가 있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소재·부품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면 제조업 전체의 수준을 높이는 일이 된다. 일본의 무역 보복에 대한 대응조치로서뿐만 아니라 우리 경쟁력을 위해 매우 필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런 시기에 농협에서 펀드를 만들어 기쁘다. 저도 가입해 힘을 보태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미 성공한 기업이 아닌, 미래 발전 가능성에 투자하는 것이기 때문에 위험부담도 없지 않다”면서도 “판매 보수, 운용 보수를 줄여서 이익이 돌아가도록 했고 수익 절반은 소재부품 장비에 지원하기로 했다. 아주 착한 펀드”라고 평가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현대차, 미래차 기술 도입 투자 확대… 해외 6개 스타트업에 779억원 출자

    ‘주인의 얼굴을 인식해 알아서 문을 열어 주는 자동차, 디지털 센서로 냄새를 맡아 문제를 진단하는 자동차.’ 현대자동차가 이런 미래차 기술 도입을 위한 투자 확대에 나섰다.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에 ‘오디오버스트’(이스라엘), ‘리얼타임로보틱스’(미국), ‘오로라’(미국), ‘펀셰어’(홍콩), ‘아리벨 테크놀로지’(프랑스), ‘딥글린트’(중국) 등 해외 6개 스타트업에 모두 779억원을 출자했다고 20일 밝혔다. 얼굴인식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인 딥글린트에 가장 많은 417억 6000만원을 투자했다. 딥글린트는 50m 거리에서 10억명 가운데 1명의 얼굴을 1초 안에 판별할 수 있는 기술을 갖고 있다. 현대모비스도 지난 5월 딥글린트에 59억원을 전략투자하고 딥러닝을 활용한 차량 내부 동작 인식과 패턴 분석 기술 확보에 나섰다. 자율주행 스타트업인 오로라에는 239억 1000만원을 투자했다. AI를 적용한 오디오 플랫폼 스타트업인 오디오버스트에는 56억 8000만원을 투자해 지분 5.35%를 확보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文 “핵심소재 의존 줄여 제조업 저력 보여줘야”

    文 “핵심소재 의존 줄여 제조업 저력 보여줘야”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 책임 있는 경제 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핵심소재의 특정 국가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며 “이제 시작이다. 제조업 강국 한국의 저력을 다시 보여줄 수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전북 전주에 있는 효성첨단소재㈜ 탄소섬유 공장에서 열린 ‘탄소섬유 신규 투자 협약식’에 참석해 “자동차·항공 등 수요기업과 공급기업 간 협력모델을 구축해 국내 탄소섬유 산업의 생태계를 개선하겠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탄소섬유 등 100대 핵심 전략품목에 7조~8조원 이상 예산 투자, 핵심 연구개발(R&D)에 대한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도 약속했다. 이날 대통령의 방문은 미래 산업 핵심소재인 탄소섬유를 국가 전략산업으로 집중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는 ‘극일(克日) 행보’라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효성은 오는 2028년까지 총 1조원을 투자, 탄소섬유 생산을 현재 2000톤에서 2만 4000톤까지 확대해 글로벌 3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을 이날 발표했다. 전라북도·전주시는 보조금·인허가 지원 등을 약정했다. 탄소섬유는 일본이 세계 시장의 70%가량을 점유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핵심 첨단소재 분야에서 민간이 과감한 선제 투자를 한 것은 의미가 남다르다”며 “위기를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삼는 비상한 각오와 자신감이 느껴진다”고 했다. 이어 “핵심소재의 국산화뿐 아니라 지역경제 활성화,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는 일석삼조의 투자 효과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또 “우리는 수소차·방산 등 세계 최고 수준 수요기업을 보유한 강점이 있다”면서 “수요기업·공급기업·정부가 힘을 합하고 클러스터에서 산학연 시너지 효과가 발휘되면 머지않아 세계 시장에서 앞서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해외 기술 도입이 필요한 분야는 인수합병(M&A)을 통해 핵심기술을 확보하는 노력도 병행할 것”이라며 “방산, 로봇, 우주산업과 같은 고부가가치 산업에 사용될 초고강도, 초고탄성 탄소섬유 개발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히말라야 직지원정대원 유해 송환…문 대통령 “자랑스럽게 기억”

    히말라야 직지원정대원 유해 송환…문 대통령 “자랑스럽게 기억”

    10년 전 히말라야 등반 도중 실종됐던 ‘직지원정대’ 고(故) 민준영·박종성 대원들의 유해가 17일 국내로 송환됐다. 고(故) 박종성 대원의 형 종훈씨는 “우리 가족은 오늘 정말 반갑고 기쁜 만남을 이뤘다”며 “기약 없는 기다림 끝에 행복한 만남을 할 수 있게 도와준 모든 분께 감사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고 민준영 대원의 동생 규형씨는 “참 긴 등반이었고, 10년간 기다리면서 힘들었는데 기적적으로 형이 돌아와서 기쁘다”면서 감사의 뜻을 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유가족과 동료들에게 위로의 마음을 전하며 두 대원이 가족의 품에서 따뜻하게 잠들기를 바란다”며 고인들을 추모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년, 가족들과 동료들은 마음속에서 두 대원을 떠나보내지 못했다”고 말한 데 이어 이날 유해가 고국으로 돌아오게 된 데 대해 “안나푸르나가 이 간절한 마음을 받아들였다고 생각한다. 잘 돌아오셨다”고 했다. 이어 “오직 자신들의 힘으로 등반해 우리 금속활자본 직지를 세계에 알리고자 했던 두 대원은 진정한 알피니스트(모험적으로 도전하는 등산가)였다”며 “국민들은 두 대원의 도전정신 및 도전으로 알리고자 했던 직지를 매우 자랑스럽게 기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히말라야에는 아직 우리 산악인 100여 명이 잠들어 있다”며 “산악인들이 가슴에 품은 열정은 우리 모두에게 용기를 가지게 한다. 두 분 대원이 우리 곁으로 돌아온 것처럼 언제나 실종 산악인들의 귀향을 염원할 것”이라고 말했다.직지원정대는 2006년 충북산악구조대원을 중심으로 해외원정등반을 통해 현존하는 금속활자 인쇄본 중 가장 오래된 직지를 전 세계에 알리고자 결성된 등반대다. 고인들은 2009년 9월 직지원정대의 일원으로 히운출리 북벽의 신루트인 ‘직지루트’ 개척에 나섰다가 그달 25일 오전 5시 30분 해발 5400m 지점에서 베이스캠프와 마지막으로 교신하고 난 뒤 실종됐다. 직지원정대는 실종 1년여 전인 2008년 6월 히말라야 6235m급 무명봉에 올라 히말라야에서는 유일하게 한글 이름을 가진 ‘직지봉’을 탄생시키기도 했다. 파키스탄 정부는 같은 해 7월 27일 이 봉우리의 이름을 직지봉으로 승인했다. 박 전 대장과 유가족들은 지난 12일 출국해 네팔 현지에서 두 대원의 시신 신원 확인을 마쳤다. 이후 지난 15일(현지시간) 카트만두 소얌부나트 사원 화장터에서 네팔 전통방식으로 이들 시신을 화장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심현희 기자의 맛있는 술 이야기] 애주가 가슴에 불 지피는 한정판 소주, 일품진로 19년산

    [심현희 기자의 맛있는 술 이야기] 애주가 가슴에 불 지피는 한정판 소주, 일품진로 19년산

    무언가에 미쳐 본 경험이 있는 마니아라면 ‘한정판’이라는 단어만 봐도 가슴이 설렐 겁니다. ‘패피’(패션피플)들은 유명 브랜드 간의 협업을 통해 나온 특별한 디자인의 상품을 사기 위해 출시 한참 전부터 예약을 하거나 복잡한 해외직구도 마다하지 않죠. 한정판 상품은 지속적으로 나오지 않기에 특정 제품은 중고 시장에서 원가를 훨씬 웃도는 가격에 거래될 정도로 가치를 인정받습니다. 마찬가지로 술을 좋아하는 이들은 병 라벨에 ‘리미티드 에디션’(limited edition)이라고 적혀 있는 것만 봐도 그냥 지나치지 않습니다. 지금 아니면 다시는 구매하지 못하는, 선택받은 사람들만 마실 수 있는 술을 간직하는 건 ‘술 덕후’들에게 삶의 큰 기쁨입니다. 일례로 지난해 말 영국 스코틀랜드 위스키 브랜드 조니워커가 미국 HBO의 인기 드라마 ‘왕좌의 게임’ 마지막 시즌을 기념하며 출시한 ‘화이트 워커’ 시리즈는 국내에 출시되자마자 품절 대란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경기 불황 등으로 더이상 소비자들이 예전만큼 위스키를 찾지 않아 위스키 시장 규모가 반 토막이 난 상황에도 말입니다. 최근 국내 술 덕후들의 열정에 불을 지피고 있는 술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국민 소주’ 참이슬을 만드는 하이트진로에서 지난달 출시한 한정판 ‘일품진로 19년산’인데요. 일품진로는 이 회사의 프리미엄 증류주 브랜드입니다. 주정에 물과 감미료를 타서 만드는 ‘희석식 소주’가 아니라 100% 쌀을 증류해 만든 ‘오리지널 소주’라는 뜻입니다. 오크통에 19년간 숙성한 이 술은 딱 9000병만 생산됐는데 마트 등 일반 소매점에서는 구할 수 없고 음식과 술을 함께 파는 식당에 가야만 마실 수 있습니다.이에 따라 업장을 운영하는 외식업계 ‘사장님’들 사이에선 일품진로 19년산을 구하기 위해 치열한 쟁탈전이 벌어지기도 했는데요. 1박스에 6병 든 일품진로 19년산 2박스를 확보한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한 식당 대표는 매장 냉장고에 진열돼 있는 검정색 술병을 자랑스럽게 보여 주면서 “평소 도매상과의 돈독한 신뢰 관계를 쌓아 놓은 것이 비결”이라고 말하더군요. 반면 지방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이들은 “서울과 수도권에서만 물량이 풀려서 우리는 주문할 기회도 없었다”면서 볼멘소리를 하기도 했습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판매 속도가 빨라 출고 기준으로 완판된 상태”라고 전하더군요. 지난해 6000병 한정으로 나온 일품진로 18년산 역시나 품귀현상을 빚었고요. 이쯤 되면 대체 일품진로 19년산이 얼마나 귀하신 몸이기에 이 난리일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맥주회사 하이트는 2005년 소주회사 진로를 인수합병하면서 진로가 이천공장에 만들어 놓았던, 증류 원액이 담긴 수천개의 오크통을 발견했습니다. 과거 진로는 이 원액을 희석식 소주에 섞어 ‘참나무통 맑은소주’라는 이름으로 팔았지만 경영 악화로 제품을 단종해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하이트진로는 고심 끝에 재고 처리를 위해 ‘일품진로 10년’을 내놓았고, 이후 프리미엄 소주 시장이 커지면서 일품진로는 이 시장을 선점하게 됩니다. 마침내 원액은 거의 바닥나 2017년엔 이 상품이 단종되기에 이르렀습니다. 한때 마트에서 1만원대에 팔렸던 일품진로 10년은 현재 중고 시장에서 10만원 이상에 거래될 정도입니다. 대신 나오는 ‘일품진로 1924’는 숙성탱크에 6개월 숙성시킨 술입니다. 그러니까 이 ‘19년산’은 하이트진로가 프리미엄 마케팅을 위해 아껴둔 소량의 원액입니다. 희귀성에 열광하는 ‘술 덕후’들의 마음을 충분히 뒤흔들만 하죠. 병마다 고유의 번호가 찍혀 있는 것도 더욱 특별하게 느껴지고요. 맛도 특별하냐고요? 긴 시간을 오크에서 보낸 소주는 은은한 캐러멜향을 뿜어냈는데 이 아로마가 부드러운 질감과 완벽하게 어우러져 도수가 31도임에도 훌러덩 넘어가는 마력을 지녔더군요. 고급 소주와 위스키의 장점만을 모아 놓은, 소주의 한계를 뛰어넘은 술이라 느껴졌습니다. 내년에 한정판이 또 나온다면 ‘일품진로 20년산’이 되겠죠. 이 한정판이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아직 아무도 모릅니다. 하이트진로는 “원액은 정말 소량 남아 있다”면서 “일품진로를 기다리는 팬들을 위해 매년 1만병 이하의 한정판을 생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acduck@seoul.co.kr
  • “日보복은 긴급상황”… 소재부품장비 1조 6578억 이달 예타 면제

    “日보복은 긴급상황”… 소재부품장비 1조 6578억 이달 예타 면제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청와대는 13일 일본 수출 규제 대책으로 소재·부품·장비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이달 중 1조 6578억원 규모 사업에 대한 예비타당성조사(예타)를 면제하기로 했다. 당정청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일본 수출 규제 대응 상황점검 및 대책위원회 1차 회의에서 소재·부품·장비산업 경쟁력 강화 후속 조치를 논의했다고 조정식 민주당 정책위원회 의장이 발표했다. 조 정책위의장은 “국가재정법상 300억원 이상 사업은 예타를 거치게 돼 있지만, 소재·부품·장비 관련 연구개발(R&D) 사업은 ‘긴급 상황’을 적용해 바로 작업을 시작할 수 있게 예타를 면제하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당정청은 다음달 초부터 한국은행 총재까지 참여하는 범정부 긴급상황점검체계를 가동해 경제 불확실성에 대처하기로 했다. 조 정책위의장은 “일본이 금융 쪽도 추가 조치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가 있어 통화 관리를 하는 한은도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당정청은 해외 인수합병(M&A) 법인세 세액공제, 해외 전문인력 소득세 세액 감면, R&D 목적 공동출자 법인세 세액공제 등을 신속하게 추진하기로 했다. 이 밖에 화학·섬유·금속·세라믹 등 4대 분야 실증 지원을 위한 테스트베드 구축을 다음달부터 시작하고 장기 도입에 착수하기로 했다. 아울러 당정청 대책위가 일본 경제 보복 대응을 위해 산발적으로 구성된 기구를 총괄하는 ‘관제탑’을 맡기로 했다. 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주최로 열린 당정 및 산업계 긴급 정책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은 R&D 지원 예산을 큰 폭으로 확대하는 데 뜻을 함께했다. 민간에서는 삼성경제연구소, 현대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 SK경영경제연구소, LG경제연구소 등 4대 그룹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민주연구원 양정철 원장은 “여러 가지로 비상하고 엄중한 상황”이라며 “국익이라는 큰 원칙 앞에 ‘원팀’으로 일치단결해 비상하게 대응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책위에서 별도 당정청 논의를 통해 산업계가 제시한 좋은 제안을 1차적으로 반영했다”며 “제안을 추가로 해 주시면 중요한 내용들을 다시 반영해 산업계와 정부와 당이 긴밀히 함께 움직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관석 정책위 수석부의장은 “소재·부품·장비 분야 R&D 지원 대상의 우선순위를 개선해야 하며 지원 기업 선정 시 기업 규모, 경영 상태, 과제 수행 경력 등 기존 중점 내용에서 탈피해 기술력 및 인력 등 발전 가능성도 반영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R&D 지원 예산으로 기존 당정청 협의에서 제시된 ‘1조원 플러스 알파(+α)’ 이상인 ‘2조원+α’가 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수석부의장은 “일본 수출 규제 대응을 위해 (지원 가능한) 사업을 발굴해 알파 부분을 최대한 확대하자고 당에서 의견을 냈고 정부도 공감했지만 모든 사업이 발굴된 것은 아니라 수치가 확정되지는 않았다”며 “(이날) 민간에서 제안한 것도 (알파에) 담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의 전날 라디오 인터뷰를 두고 ‘D램의 대일(對日) 공급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 것과 관련, 청와대는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김 차장은 전날 라디오에서 “일본이 우리에게 의존하는 부분이 많이 있다”며 “D램은 한국의 시장 점유율이 72.4%로 D램 공급이 2개월 정지될 경우 세계에서 2억 3000만대의 스마트폰을 만드는 데 차질이 생긴다. 우리도 그런 옵션이 있다”고 말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D램(공급 중단)을 상응 조치로 해석하는 곳이 많은데 그렇지 않고, D램을 수출 제한 품목으로 지정하는 것을 검토한다는 보도도 틀린 얘기”라며 “한국의 반도체 점유율이 워낙 높으니 그 자체만으로도 ‘카드’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히말라야서 발견된 시신 직지원정대 대원으로 확인

    히말라야서 발견된 시신 직지원정대 대원으로 확인

    지난달 23일 안나푸르나 히운출리(해발 6441m) 북벽 아래에서 네팔 현지 주민에게 발견된 시신 2구가 10년 전 실종됐던 직지원정대 소속 민준영(당시 36세)·박종성(당시 42세) 대원으로 확인됐다. 직지원정대는 시신이 안치된 네팔 포카라 병원을 찾은 박연수 전 직지원정대 대장 일행이 이 사실을 확인했다고 13일 밝혔다.DNA검사가 진행중이나 두 대원이 분명하다고 직지원정대는 전했다. 직지원정대는 지난 12일 이미 두 대원의 시신으로 확신했다. 등반도중 박 대원이 자신의 배낭 레인커버에 ‘2009 직지. 히운출리 원정대. 나는 북서벽을 오르길 원한다’는 뜻의 영문 문구를 적었는데, 이 배낭 레인커버가 시신과 함께 발견된 사실을 확인해서다. 네팔등산협회가 보내온 여러 사진 가운데 이 배낭커버 사진이 있던 것이다. 박 전 대장 일행은 현지에서 화장 절차를 마치고 유구를 수습해 오는 17일 귀국할 예정이다. 국내 장례식 절차는 추후 논의하기로 했다.직지원정대는 해외원정등반을 통해 현존하는 금속활자 인쇄본 중 가장 오래된 직지를 전 세계에 알리고자 2006년 결성됐다. 두 대원은 2008년 6월 히말라야 6235m급 무명봉에 올라 히말라야에서는 유일하게 한글 이름을 가진 ‘직지봉’을 탄생시킨 뒤 2009년 9월 히운출리 북벽의 신루트인 ‘직지 루트’ 개척에 나섰다가 실종됐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경찰 체력시험, 상황대처력 측정 등 달라져야”

    서울젠더연구소와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7일 공동 개최한 제1회 서울젠더포럼 ‘여성 경찰 무용론,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에서 대림동 여성 경찰 동영상 사건 당시 논란이 됐던 남녀 경찰공무원 선발 체력 검정 기준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참석자들은 남성과 여성 응시생에게 다른 기준을 적용하고 있는 현재 체력 검정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했다. 현재 우리나라 경찰공무원 채용시험의 체력 검정은 100m·1000m 달리기, 윗몸일으키기, 좌우 악력, 팔굽혀펴기 등 5가지 종목의 시험을 치른다. 팔굽혀펴기는 남자는 1분에 58개 이상, 여성은 1분에 50개 이상을 해야 만점이다. 여성에게는 무릎을 바닥에 대는 자세를 적용하고 있어 “여성에게만 유리한 것 아니냐”는 문제가 제기돼 왔다. 손원진 경찰인재개발원 교수요원은 “미국 뉴욕시는 남녀 모두 동일한 체력시험인 ‘JST’(Job Standards Test)를 치르고, 학교전담·교통단속 경찰관 등 물리력이 상대적으로 덜 요구되는 직군은 해당 시험을 치르지 않아도 된다”면서 “우리도 현재 치르는 체력 검정 기준의 개선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JST의 경우 팔굽혀펴기 대신 장벽 뛰어넘기나 계단 뛰어오르기, 무거운 마네킹을 끌고 일정 거리 이상 이동하기 등 실제 경찰 업무 중 발생 가능한 상황에 대처하는 데 필요한 능력을 측정한다. 경찰 체력 검정 논란이 남녀 갈등으로 부각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은애 경찰청 수사구조개혁팀장은 “남녀의 체력 검정 기준 차이가 업무능력의 차이로 이어진다는 주장에는 동의하기 어렵다”면서 “체력시험이 점수가 아닌 기본 요건만 충족하면 통과하는 자격시험 방식으로 바꾸는 것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해외 연구 사례를 보면 폭력 상황에서 문제해결 능력은 여성 경찰이 남성 경찰보다 더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면서 “경찰의 업무수행 능력을 수사와 물리력만으로 바라보는 것은 구시대”라고 지적했다. 경찰청은 경찰 선발시험과 관련한 체력 검정 기준 개선을 위해 올 연말까지 연구용역을 실시해 내년부터 구체적인 개선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안나푸르나 실종 10년 만에 민준영·박종성으로 추정되는 주검 발견

    안나푸르나 실종 10년 만에 민준영·박종성으로 추정되는 주검 발견

    거의 10년이 걸렸다. 2009년 9월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히운출리(해발 고도 6441m)를 등정하다가 실종됐던 직지원정대 고(故) 민준영(당시 36세)·박종성(당시 42세) 대원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됐다. 10일 직지원정대 관계자에 따르면 이틀 전 네팔등산협회 관계자로부터 실종된 대원들로 추정되는 시신 두 구가 발견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시신의 등산복 브랜드가 두 대원이 실종될 당시 입었던 옷과 동일하고, 한국 관련 소지품도 다수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시신은 지난달 23일쯤 현지 주민이 얼음이 녹은 히운출리 북벽 아래에서 발견해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대원이 실종된 장소다. 현재 시신은 네팔등산협회 등에 의해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에 옮겨진 상태다. 두 대원의 유족과 직지원정대 관계자는 발견된 시신의 신원을 정확히 확인하기 위해 12일 네팔로 출국하는데 13∼14일쯤 정확한 신원 확인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당시 원정대장을 맡았던 박연수(55) 씨는 “이전에 두 대원의 것으로 추정되는 흔적이 발견된 적은 있었으나 시신이 발견된 것은 처음”이라며 “정황상 맞을 확률이 높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신이 발견된 부근에서 실종된 사람은 민준영·박종성 대원 둘뿐”이라며 “두 대원이 맞으면 현지에서 화장 절차까지 마치고 유구를 수습해 돌아오려 한다”고 밝혔다. 직지원정대는 2006년 충북산악구조대 대원들을 중심으로 해외 등반을 통해 현존하는 금속활자 인쇄본 중 가장 오래된 직지를 세계에 알리고자 결성했다. 고 민준영·박종성 대원은 2009년 9월 직지원정대의 일원으로 히운출리 북벽의 신루트인 ‘직지 루트’ 개척에 나섰다가 같은달 25일 오전 5시 30분 해발 5400m 지점에서 베이스캠프와 마지막으로 교신한 뒤 실종됐다. 이들은 실종 1년여 전인 2008년 6월 파키스탄 카라코람 산군의 6235m급 이름 없는 봉우리에 올라 히말라야 산군에서 유일하게 한글 이름의 ‘직지봉’을 탄생시켰다. 파키스탄 정부는 한달 뒤 이 이름을 승인했다. 지난해 9월 청주 고인쇄박물관 앞마당에 두 사람의 추모비와 조형물이 들어섰는데 1년 만에 주검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아졌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스피드스케이팅도 기강해이…태릉선수촌서 음주파티 적발

    스피드스케이팅도 기강해이…태릉선수촌서 음주파티 적발

    빙상연맹, 남자 대표팀 5명 자격정지 2개월쇼트트랙 선수촌 퇴출 기간에 음주파티 적발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대표팀 선수들이 태릉선수촌에서 음주 파티를 벌이다가 적발돼 징계를 받았다. 특히 이들은 쇼트트랙 대표팀이 성희롱 사건으로 전원 진천선수촌에서 퇴출된 기간 중 이런 일을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종목은 아니지만 같은 빙상 소속 선수들이 퇴출된 기간에 더욱 조심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9일 태릉선수촌 숙소에서 음주를 하다가 적발된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대표팀 김태윤, 김철민, 김준호, 김진수, 노준수에게 자격 정지 2개월 징계를 내렸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6월 27일 외출을 하고 서울 태릉선수촌 숙소 및 챔피언하우스로 돌아오는 길에 맥주를 사왔고, 휴식 시간에 이어 야식을 먹으면서 음주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맥주캔을 치우지 않아 선수촌 청소 용역 직원이 술병을 발견, 대한체육회에 신고하면서 적발된 것으로 전해졌다. 선수촌 내 음주는 지난해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논란이 된 바 있다. 선수촌 재활용 수거함에 술병과 맥주캔이 쌓여 있는 실태를 지적받은 것이다. 당시 체육회는 관련자들을 엄중 징계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한 바 있다. 김태윤은 평창올림픽 남자 빙속 1000m에서 동메달을 따냈고, 김철민은 2014년 소치올림픽 팀 추월 은메달에 힘을 보탠 바 있다. 이번에 징계를 받은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들은 다음달에 열리는 해외 전지훈련에 참여할 수 없게 됐다. 그러나 이들이 받게 될 불이익은 이 정도일 뿐 차기 시즌 국가대표 선발전에 출전할 수 있고, 향후 대표팀 생활을 이어가는 데 아무 문제도 없다. 연이은 추문, 기강 해이, 성희롱 사건이 끊이지 않고 벌어지는 가운데 또다시 발생한 기강 해이 사건 치고 징계가 너무 가볍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으로는 징계가 너무 가볍기 때문에 기강 해이 사건이 반복되는 측면도 있다. 연맹은 지난 2월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 김예진을 만나기 위해 진천선수촌 여자 숙소에 무단 침입한 쇼트트랙 남자 국가대표 김건우에게 출전 정지 1개월의 징계를 내렸다. 김예진은 견책 처분만 받았다. 두 선수 모두 차기 시즌 국가대표 선발전 출전 자격은 그대로 유지했다. 김건우는 2015년 고등학생 신분으로 태릉선수촌에서 외박을 나가 음주한 게 적발됐고, 2016년엔 스포츠 도박 사이트 베팅 혐의로 구설에 오른 전력이 있다. 쇼트트랙 대표팀 간판 임효준은 지난 6월 선수촌에서 진행된 산악 훈련 도중 후배 선수의 바지를 내려 신체 일부를 노출시킨 일로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연맹은 지난 8일 성희롱을 인정해 선수 자격 정지 1년의 징계를 내렸다. 자격정지 1년은 스포츠공정위원회 규정 제27조 및 제31조에 나온 성희롱 관련 징계 중 가장 가벼운 수준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정부 ‘성실 수행’ 연구자, R&D 실패해도 계속 지원한다

    정부 ‘성실 수행’ 연구자, R&D 실패해도 계속 지원한다

    대기업 부담금도 최대 66%까지 지원 소재·부품·장비 해외전문기업 M&A 인수금액의 최대 10%까지 세액공제정부가 소재·부품 분야 연구개발(R&D) 때 대기업 부담금을 절반으로 낮춰주고 연구자가 목표 달성에 실패해도 ‘성실수행’으로 인정되면 추후 R&D 지원에 제한을 가하지 않을 계획이다. 또한 관련 해외 전문기업의 인수합병(M&A) 때 인수 금액의 5% 이상을 세액공제해 주기로 했다. 모두 소재·부품 등의 대일 의존도를 낮추고 핵심 기술력을 조기에 확보하겠다는 취지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8일 대전 화학연구원에서 11개 주요 공공연구기관과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산업기술 R&D 제도 개선 방안’을 내놨다. 지난 5일 정부가 발표한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대책의 후속 조치다. 산업부는 대기업이 정부 R&D에 참여할 때 장애로 작용했던 출연금과 민간부담현금 제도를 개선해 수요 대기업 참여를 독려하기로 했다. 기존에는 총사업비 10억원의 R&D 과제의 경우 정부가 3억 3000만원(33%), 대기업이 현물 포함 6억 7000만원을 부담해야 했지만, 앞으로는 대기업이 수요기업으로 참여 시 정부가 6억 7000만원(66%)까지 지원하고 대기업은 3억 3000만원만 부담하면 된다. 도전적 R&D 장려를 위한 연구자의 부담도 경감해준다. 앞으로는 목표 달성에 실패해도 ‘성실수행’이 인정되면 연구개발 참여 제한을 두지 않기로 했다. 기존에는 ‘성실수행’이 2차례 이상 누적되면 3년간 정부 R&D 지원을 할 수 없었다. 연차평가 성격의 연구발표회도 폐지해 연구자의 행정 부담을 줄여줄 계획이다. 한편 기획재정부는 이날 해외 소재·부품·장비 전문기업 M&A 세액공제 등이 포함된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정부는 내년부터 3년간 내국법인이 국내 산업기반과 기술력이 미흡한 전략물자 등 관련 해외 소재·부품·장비 전문기업을 인수하는 경우 인수 금액의 5%를 세액공제해 준다. 중견기업은 인수 금액의 7%, 중소기업은 10%까지 세액공제 규모가 늘어난다. 인수는 발행주식 총수의 50%를 초과하거나 30%를 초과하고 경영권을 취득하는 경우를 말한다. 또한 국내 기업들이 협력사를 공유할 수 있도록 내년부터 3년간 공동으로 소재·부품·장비 관련 중소·중견기업에 연구·인력개발과 설비투자를 목적으로 공동출자하는 경우 출자금액의 5%를 법인 세액에서 공제해주기로 했다. 개정안은 차관회의, 국무회의를 거쳐 국회를 통과하면 내년부터 시행된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홍희경 기자의 규제 클렌즈] 세무조사·심사 등 규제 아닌 규제…‘힘 있는’ 협회 만들어야 숨통 트여

    “동남아·중국인 대상 웨딩관광 개척 사업 잘된다는 소문나자 세무조사 주춤하는 사이 中업체가 시장 점령” “국세청은 피해 예상 중소기업에 예정된 세무조사 착수를 직권으로 중단합니다. 잠재력 있는 기업을 글로벌 전문기업으로 육성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합니다. 국내에서 단기간 개발이 어려운 분야는 관련 기업이 인수합병(M&A)을 통해 기술을 확보하도록 2조 5000억원 이상 자금을 공급할 계획입니다.” 일본의 화이트리스트(수출 심사 우대국가) 한국 배제 조치 이후인 지난 5일 정부는 연 1조원 이상 자금지원 방안과 함께 세무조사 중단이나 기술혁신을 위한 M&A 자금 지원 등의 대책을 발표했다. 이 상황을 뒤집어 생각하면 정부 당국이 기업에 가할 수 있는 영향력의 범위를 알 수 있다. 이른바 ‘○○에 관한 규제법’이란 명칭이 붙은 법에 의한 규제 이외에도 세무조사, 목적자금에 대한 엄격한 대출심사 같은 조치들로 정부는 기업이나 소상공인의 활동을 규제할 수 있다. 실제 기업들은 정부가 규제로 분류하지 않는 세무조사, 형사처벌 두려움을 규제로 느낀다. 지난 30년 동안 역대 여러 대통령이 규제 개혁을 국정과제로 강조하고 정부는 늘 전 정부를 능가하는 수준의 규제 개혁 사례를 집계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업과 소상공인이 한국을 ‘규제 중독 국가’로 인식하는 원인은 이 지점에서 비롯된다. 특정 대상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능력을 우리는 ‘권위’라고 부른다. 그리고 국가가 규제라는 권위를 광범위하게 시장에 행사하는 기업 환경에서 규제 개혁은 ‘권력’의 양상을 띤다. 기업 세무조사 중단, 글로벌 전문기업 육성을 위한 국가의 특별관리처럼 권력을 행사해 시혜를 베푸는 식이 개혁의 내용을 이룬다. 전 정부에서도 뽑히지 않던 산업단지 앞 전봇대를 며칠 만에 뽑고(MB), 손톱 밑 가시로 지목한 푸드트럭을 공공 장소에 대거 설치하는(박근혜 전 대통령) 식의 ‘평시 행정을 압도한 권력’이 작동했다. 광범위한 규제로 권위를 유지하다 협소한 기업 활동 영역을 부분적으로 개혁하는 시혜를 베풀며 권력을 드러내는 정부의 입김을 줄일 방법은 조직화와 산업 구조화에 달렸다. 가게 하나로는 가격을 결정할 힘이 없으니 옆 가게와 뭉쳐 주장하는 게 조직화다. ○○협회나 ○○중앙회 식으로 조직화를 이룬 뒤 집단 이익을 요구하는 일은 드물지 않다. 구조화는 한 차원 더 위의 문제다. 수많은 옆 가게끼리 서로 관련돼 분업, 공동성장하는 생태계를 만들어 불확실성을 키우는 외부 변수를 관리 가능한 리스크(위험)로 변환시킬 수 있도록 생태계 역량을 키운 단계다. 구조화된 산업 생태계가 구축되면 수출, 혁신, 융합과 같은 확장이 이뤄지고 한국 당국의 방침과 권위에 종속되는 정도는 약화된다. 한국은 여러 산업의 구조화에 무관심했다. 지난봄 만난 R웨딩 스튜디오 이사는 중국·동남아 진출 실패담을 털어 놓으며 그 분위기를 설명했다. “결혼이 줄어든다는 위기감에 해외 진출을 모색했다. 동남아를 겨냥해 눈 덮인 대관령 화보를 만들고, 중국을 겨냥해 제주도 스튜디오를 열었다. 웨딩 촬영 관광이란 새 길을 연다는 자부심이 있었다. 착각이었다. 숙박업이 관광이지 웨딩은 관광이 아니란 말을 들었다. 웨딩 촬영 같은 콘텐츠가 있어야 관광객을 모을 수 있고, 숙박업과 연계해 특화 관광도 만들 수 있다는 주장은 소용 없었다. 국가가 웨딩 스튜디오 운영에 명시적인 규제를 한 적은 없다. 다만 사업이 잘된다는 소문이 3년쯤 나면 세무조사가 들어오고, 스튜디오와 야외 결혼식장을 함께 운영할까 타진하니 현재 스튜디오의 정원으로 쓰는 땅이 그린벨트로 따로 묶여 있어 쓸 수 없는 식의 어려움이 있을 뿐이다. 규제도 없고 진흥도 없다.” 7년 전부터 추진했던 해외 진출 계획을 R스튜디오가 포기한 반면 R스튜디오와 협업을 타진했다 지금은 중국 내 수십곳에 지사를 차린 중국 스튜디오 기업은 한국인 포토그래퍼를 아르바이트로 쓰며 제주 등지에 중국인 여행객을 송출한다. 여행객들은 중국인이 운영하는 숙소와 식당을 이용한다. “분명 한국의 촬영·편집 기술이 더 좋았고 한국 업체들이 먼저 사업화 아이디어를 냈는데, 우린 여전히 고객의 효용은 박하고 브로커들에게 대다수 수익이 돌아가는 영세한 사업모델을 갖고 있다. 중국에서는 웨딩 스튜디오 사업이 이제 하나의 산업으로 우뚝 섰다.” saloo@seoul.co.kr
  • [이종락의 기업인맥 대해부](88) 시너지 극대화와 글로벌 사업에 도전하는 카카오 경영진들

    [이종락의 기업인맥 대해부](88) 시너지 극대화와 글로벌 사업에 도전하는 카카오 경영진들

    여민수 대표, 카카오 수익개선 앞장조수용 대표, 디자인브랜드 총괄남궁훈 대표, 김범수 의장과 평생동지지난 2010년에 창업한 카카오는 회사의 역사를 세 시기로 구분한다. 카카오 1.0이 카카오톡을 출시하며 모바일이라는 큰 시대적 흐름에 누구보다 빠르게 진입했던 시기, 카카오 2.0이 메신저를 뛰어넘어 콘텐츠와 교통, 은행 등 생활 전반으로 카카오 서비스의 영역을 확장한 단계다. 카카오 3.0은 카카오가 제공하는 다양한 서비스들간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 블록체인과 글로벌 사업에 도전하는 시기로 나눈다. 조수용·여민수 공동대표는 지난해 3월 취임해 카카오 3.0 시대를 이끌고 있다. 두 공동대표는 2000년대 중반 당시 NHN 대표였던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과 함께 일했다. 여 대표는 2000년부터, 조 대표는 2003년부터 김 의장과 인연을 쌓았다. 조수용(45) 대표는 신목고와 서울대 산업디자인학과, 서울대 대학원 산업디자인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99년 프리챌 디자인 센터장을 거쳐 2003년부터 2010년까지 네이버의 전신인 NHN에서 디자인과 마케팅을 총괄했다. 네이버의 녹색 검색창, 네이버 사옥인 그린팩토리를 만들고, 광화문 D타워 디자인을 맡는 등 디자인과 브랜드 감각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브랜드 및 디자인 컨설팅 전문기업 JOH를 설립해 운영하며, 국내에서 처음으로 브랜드 전문 잡지인 ‘매거진B’ 를 발행해 주목받았다. 카카오에는 2016년 브랜드 디자인 총괄 부사장으로 합류했다. 조 대표는 지난 3월 가수 박지윤(37)씨와 결혼식을 올렸다. 박지윤씨는 1994년 해태제과 광고로 연예계에 데뷔한 뒤 1997년 ‘하늘색 꿈’으로 가수의 길에 들어섰다. 그 뒤 ‘성인식’, ‘스틸어웨이’, ‘가버려’ 등을 내놓고 큰 인기를 누렸다.여민수(50) 대표는 강서고와 고려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메사추세츠공과대학 경영대학원에서 MBA 과정을 거쳤다. 오리콤과 LG애드 등 광고업계에서 일하다 2000년 네이버의 전신인 NHN에서 eBiz 부문장, 검색본부장을 맡으며 네이버의 검색광고사업을 이끌었다. 이후 이베이코리아를 거쳐 2014년 LG전자에서 글로벌마케팅부문을 총괄하다가 2016년 카카오의 광고사업부문 총괄 부사장으로 합류했다. 여 대표는 카카오의 광고 사업을 대대적으로 개편하고, 새로운 광고 플랫폼을 선보이는 등 카카오의 수익성 개선을 위한 기반을 다지는데 큰 역할을 했다. 카카오톡의 월간 이용자 수(MAU)가 4300만명에 이르는 만큼 카카오톡에 인공지능(AI)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광고모델을 본격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카카오는 적극적 인수합병을 통해 2015년 9월 49개였던 계열사 수를 올해 1분기 현재 73개로 불렸다. 카카오가 제공하는 다양한 서비스들간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취지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카카오는 올 2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2분기보다 47% 증가한 40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24% 늘어난 7330억원이었다. 주요 자회사중에는 카카오게임즈가 대표적이다. 글로벌 멀티플랫폼 게임 기업인 카카오게임즈는 2016년 엔진과 다음게임의 합병을 통해 출범한 카카오의 게임 전문 자회사다. 남궁훈·조계현 공동대표로 운영되고 있다. 남궁 대표는 카카오게임즈에서 투자, 인수합병, 상장 등 굵직한 경영활동과 내부개발 및 신사업부문을 총괄하고, 조 대표는 게임 서비스사업부문을 담당한다.남궁훈(47) 대표는 수산청 파견 외교관인 아버지를 따라 어린 시절을 태평양의 사모아와 하와이에서 보냈다. 귀국해 경복고와 서강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어린 시절 해외에 체류하면서 약소국의 설움을 느껴 우리나라가 부국이 돼야 한다고 생각해 경영학을 전공했다고 한다. 삼성SDS에 입사했으나 입사 1년6개월 만에 외환위기를 맞아 명예퇴직했다. 창업기회를 찾던중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한양대 앞에 차린 PC방을 방문하면서 같이 일을 하게 됐다. 김 의장과 함께 한게임을 창업하는 등 평생 동지로 지내는 측근이다. 한게임은 네이버컴과 합병해 NHN이 됐는 데 남궁 대표는 NHN에서 한국게임 총괄과 미국법인 대표를 맡았다. CJE&M의 넷마블, CJ인터넷 대표를 맡으며 CJ그룹의 게임사업을 총괄하기도 했다. 엔진이 카카오에 인수되면서 카카오의 게임사업총괄 부사장에 컴백했다. 카카오게임즈의 게임개발 자회사인 프렌즈게임즈의 대표도 맡고 있다. 활기차고 유쾌한 성격으로 소통을 잘한다는 평을 듣고 있다. 서강대 경영학과 시절 1학년 때부터 택시 운전과 여행사 가이드 등 아르바이트로 돈을 벌면서 경험을 쌓았다. 자전거 타는 것을 즐기는 ‘자전거 덕후’로 알려졌다. 조계현(49) 대표는 대전과학고와 카이스트 경영과학과, 카이스트 테크노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퍼블리싱 사업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조 대표는 네오위즈 COO,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 사장에 이어 2016년부터 카카오게임즈 전신인 ㈜엔진 사장을 맡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택시, 드라이버, 내비, 주차 등을 운영하는 카카오모빌리티 사업부문이 독립한 회사다. 현재 카카오T앱에서 택시, 대리운전, 공유자전거, 주차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정주환·류긍선 공동대표 체제다. 정주환(41) 대표는 안양고,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서울대 대학원 기술경영학 석사과정을 마쳤다. SK커뮤니케이션즈와 네오위즈게임즈에서 사업전략과 기획, 신사업 개발을 담당했다. 이후 벤처기업 써니로프트를 세워 소셜 데이팅 애플리케이션(앱) 사업을 운영했다. 써니로프트가 카카오에 인수되면서 카카오에 합류했다. 카카오의 택시사업에 기획단계부터 참여해 카카오택시 출시와 내비게이션앱 ‘김기사’ 인수를 주도하는 등 카카오 내부 핵심 인력이라는 평가다. 아버지가 은퇴 뒤 택시기사로 일해 사업상 조언을 많이 들었다고 한다. 류긍선(42) 대표는 서대전고, 서울대 전산학과를 졸업했다. 2000년 모바일 콘텐츠 제공기업인 다날에 입사해 세계 최초로 휴대폰 결제시스템을 개발했고, 다날 대표이사에도 올랐다. 다날 유럽 최고경영자를 역임하고 지난해 카카오모빌리티에 전략부문 부사장으로 합류했다가 지난 6월 공동대표로 승진했다.카카오 커머스는 카카오톡 선물하기, 카카오 쇼핑하기, 카카오스타일, 카카오장보기, 다음쇼핑 등을 운영하며 중소상공인들과 스타트업 등 다양한 사업 파트너들과 협업을 강화해나가고 있다. 홍은택(56) 대표는 중경고와 서울대 동양사학과, 미국 미주리대 저널리즘 석사과정을 마쳤다. 동아일보 기자 출신으로 워싱턴 특파원까지 역임했다. 2006년 네이버 전신인 NHN에서 네이버 뉴스캐스트와 에코시스템 테스크포스팀(TFT)담당 부사장으로 활동하다 2012년에는 카카오 콘텐츠 서비스 부사장으로 선임됐다. 2017년 4월 출범한 ㈜카카오페이는 카카오의 테크핀 전문 자회사다. 단순한 결제를 넘어 카카오톡에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생활 금융 플랫폼을 구축하며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폰만 있으면 경제 활동을 펼칠 수 있는 ‘지갑 없는(Walletless) 사회’를 실현하고 있다. 2014년 대한민국 최초의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를 시작으로 온·오프라인 결제, 송금, 멤버십, 청구서, 인증 등 기존 금융 활동의 불편함을 해소하는 혁신적인 생활 금융 서비스를 잇따라 선보였다. 지난 3월 기준 가입자 2800만명으로 거래액은 20조원이다. 류영준(42) 대표는건대부고와 건국대 컴퓨터공학과 건국대 대학원(정보통신학)을 나왔다. 국내 통신시장에 큰 반향을 가져온 카카오 보이스톡 개발을 주도한 인물이다. 국내 최초 간편결제 서비스인 카카오페이를 성공시키며 우리나라에 생소했던 핀테크 산업이 영역을 넓히는 데 중요한 이정표를 세웠다. 이후 카카오 페이먼트사업부 본부장, 다음카카오 핀테크 총괄 부사장, 카카오 핀테크 사업 총괄 부사장을 역임하며 핀테크 전문가의 길을 걸었다. 2017년 4월 자회사 출범 후 결제, 송금, 멤버십, 청구서, 인증 등 서비스 전 영역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끌었으며 2018년 5월에는 QR코드·바코드를 기반으로 한 오프라인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카카오페이지 서비스는 카카오의 대표 콘텐츠 플팻폼으로 웹툰, 만화, 소설, 영화까지 총 6만개 이상의 작품을 제공하고 있다. 누적 매출 1억원 이상 작품이 1256개에 달한다. 이진수(46) 대표는 단국대 부속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NHN 네이버마케팅 센터장, 아이위랩 부사장을 지냈다. 2010년에 창업한 포도트리(현 카카오페이지)가 2015년 말 카카오의 자회사로 편입돼 2016년 카카오 콘텐츠사업부문 총괄 부사장을 맡았다. 카카오M은 음악과 영상 콘텐츠의 유통, 제작 및 배우와 아티스트 매니지먼트를 아우르는 전문 콘텐츠 기업이다. 카카오 공동체가 보유한 IP(지적재산권)를 활용해 글로벌 콘텐츠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M은 투니버스 방송본부장, 온미디어 대표이사, CJENM 대표이사 등을 역임한 김성수(57) 대표가 이끌고 있다. 김 대표는 성동고와 고려대 불문과, 고려대 대학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했다. 이종락 논설위원 jrlee@seoul.co.kr/
  • [사설]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 중소기업에 더 기회 줘야

    일본의 무역보복 조치에 대한 정부의 첫 번째 중장기 계획인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 대책이 어제 발표됐다. 고순도 불화수소(에칭가스), 레지스트,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등 수급 안정이 시급한 20개 품목은 대체 수입국 확보, 저장공간 제공 등 특단의 대책을 통해 1년 안에 공급의 안정성을 높이고, 중장기 지원이 필요한 80개 품목은 대규모 연구개발(R&D) 투자, 해외 인수합병(M&A) 지원 등을 통해 5년 안에 공급을 안정시키겠다는 대책이다. 이를 위해 예산, 세제, 금융 등의 전방위적 지원도 발표됐다. 이번 대책은 일본의 수출 규제가 빌미가 됐지만 한국 제조업의 경쟁력을 높일 필요한 조치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일본은 결코 우리 경제의 도약을 막을 수 없습니다. 경제 강국으로 가기 위한 우리의 의지를 더 키워 주는 자극제가 될 것”이라고 말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대책이 제대로 실행된다면 탈(脫)일본뿐만 아니라 한국 경제가 혁신성장하는 도약대가 될 것이다. 이 대책이 성공하려면 먼저 시장의 불안심리를 해소해야 한다. 금융시장은 악재보다 불확실성을 싫어한다. 한국 수출기업의 경쟁력 중 하나는 짧고 확실한 납기인데 일본의 수출 제한으로 이 같은 장점이 사라질 수 있다. 중소기업은 이런 불확실성에서 더 위태롭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달 일본의 수출 제한과 관련해 중소제조업 269개사를 조사한 결과 일본의 수출 규제가 지속되면 10곳 중 6곳은 6개월 이상 버티기 어렵다고 답했다. 이런 탓인지 어제 코스닥시장에선 장중 프로그램 매매호가 제한(사이드카)이 발동됐고, 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7.46%나 떨어졌다. 원·달러 환율도 전 거래일보다 17.3원이나 급등한 1215.3원에 마감됐다. 정부가 소재·부품·장비의 경쟁력을 세계적으로 끌어올리려면 이번 기회에 중소기업을 더 지원하고 더 확실히 배려해야 한다.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은 어제 “조만간 5대 그룹 기업인들을 만날 것”이라며 “그동안 5대 그룹 부회장들과 이미 다 만났고 전화도 수시로 한다”고 밝혔는데,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게만 맡기지 말고 중소기업과도 다양한 채널로 만나고 대화해야 한다. 2010년 출범한 동반성장위원회가 이익공유 등 대·중소기업 상생을 시도하겠다고 장담했지만 뚜렷한 성과가 없었다. 중소기업 제품을 대기업이 외면했다거나 구매한 뒤 어음으로 결제해 자금회전이 어려웠다는 불평 등은 더이상 나오지 않아야 한다. 정부의 어제 정책 발표에서도 소재·부품·장비 경쟁력위 산하에 대·중소기업 상생협의회를 설치하고 상생품목을 육성하겠다고 했는데, 구두선에 그쳐서는 안 된다.
  • 에칭가스 등 연구개발 10%P 더 세액공제… M&A땐 법인세 감면

    정부가 5일 내놓은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대책’에는 각종 세제 지원도 포함됐다. 정부는 기업들이 고순도 불화수소(에칭가스) 등을 연구개발(R&D)할 때 세액공제를 10% 포인트 더 부여하고, 해외 기업의 인수합병(M&A) 때도 법인세 세제 혜택을 주기로 했다. 대책에 따르면 정부는 핵심 소재·부품·장비 기술 R&D에 대한 세액공제를 확대한다. R&D 법인세 세액공제율의 경우 중소기업은 기존 30%에서 최대 40%로, 중견·대기업은 기존 20%에서 최대 30%로 늘려 주기로 했다. 시설투자에 대해서는 대기업 5%, 중견기업 7%, 중소기업 10%의 법인세 세액공제율을 적용한다. 기업부설연구소 용도의 부동산에 대한 지방세 감면혜택도 늘린다. 현재 대기업은 25%, 중견기업 35%, 중소기업은 50% 감면혜택을 받지만 소재·부품·장비 기술 R&D를 진행하면 10% 포인트 더 감면해 준다. 핵심 품목에 대한 민간투자 활성화를 위해 벤처투자회사(VC)가 관련 합작법인(GTS) 기업에 출자(중소기업에 한정)하는 경우 한시적으로 양도차익과 배당소득에 대해 과세하지 않는 방안도 소재·부품 특별법 등 관련 법령 개정과 연계해 추진한다. 또 기술력이 우수한 소재·부품·장비 전문기업의 코스닥시장 진입 확대를 위해 ‘기술특례상장제도’를 통한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해외 소재·부품·장비 전문기업의 M&A 때 법인세를 세액공제해 준다. 인수금액 대비 대기업은 5%, 중견기업 7%, 중소기업은 10% 수준이다. 기술혁신형 M&A 지원 대상에 소재·부품·장비 전문기업도 추가된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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