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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부동산 취득 50만弗로 완화

    해외부동산 취득 50만弗로 완화

    이르면 이달 중으로 해외부동산 취득 요건 및 한도가 크게 완화된다. 개인이나 법인이 해외에서 주택과 식당, 모텔 등을 쉽게 구입할 수 있게 된다. 당초 2011년으로 예정됐던 외환거래의 완전자유화 시기가 1년 이상 앞당겨져 내년부터는 외국인들도 국내에서 원화로 채권을 자유롭게 발행할 수 있게 된다. 외국기업 유치 및 국내기업의 금융비용 절감을 위해 하반기부터는 국내외 기업의 본사와 해외지사간 운전자금 대출이 1000만달러 한도에서 자유로워진다. 3000만달러 초과시 당국에 신고해야 하는 금융기관과 기업의 해외차입도 2∼3년내로 자유화된다. 정부는 3일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제 1차 금융허브회의’를 열어 한국을 국제금융의 중심지로 키우기 위한 외환시장 규제완화 등 ‘금융인프라 구축’ 및 ‘선도금융시장 활성화 방안’을 마련했다. 정부는 우리 금융산업을 이끌 선도업종을 ▲자산운용업 ▲투자은행(IB) ▲사모펀드(PEF) 등 3개 분야로 선정하고 이를 육성하기 위해 외환자유화 일정을 당초 계획보다 1년 이상 앞당기기로 했다. 먼저 다음주에 외국환 관리규정을 고쳐 현재 30만달러 이내로 제한, 신고토록 한 해외부동산 취득규정을 50만 달러로 높이고 단계적으로는 전면 자유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유학간 자녀의 뒷바라지를 위해 본인이 2년 이상 살지 않더라도 배우자나 직계 존비속 등이 50만달러 이내에서는 외국에 집을 살 수 있게 된다. 정부는 또 내년부터 18개 분야의 자본거래 허가제를 신고제로 바꿔 국내에서 외국인의 원화채권 발행과 신용파생거래를 자유롭게 허용할 방침이다. 금융기관과 기업의 외화차입 등 자본거래 신고제는 앞으로 3년 뒤부터 폐지하되 유사시 규제가 가능한 ‘세이프 가드’장치는 남겨두기로 했다. 다만 자본거래 신고제가 폐지돼도 ▲외국인 등 비거주자의 원화차입 ▲재무상태가 나쁜 기업의 단기 외화차입 ▲장외 신용파생거래 등은 신고제로 유지된다. 이와 함께 증권사의 구조조정을 유도, 투자은행으로 키우고 자산운용업의 경쟁체제를 높이기 위해 외국인에게만 판매되는 ‘역외펀드’의 설립 요건도 현재 자본금 100억원 이상에서 낮추기로 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이사람] 신생 케이블채널 엑스포츠 이희진 사장

    [이사람] 신생 케이블채널 엑스포츠 이희진 사장

    조금 부풀려 이야기하자면, 그가 없었으면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세계를 놀라게 했던 붉은 악마의 길거리 응원은 성사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부활한 코리안 특급 박찬호와 함께 주가를 올리고 있는 신생 스포츠전문 케이블 채널 엑스포츠(Xports)의 이희진(40) 사장. 한·일월드컵을 앞두고 그는 KBS MBC SBS 등 국내 지상파 3사를 제치고,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직접 중계권을 사려 했다. 하지만 막대한 비용 부담이 문제였다.FIFA와 작성해 나가던 계약서를 그대로 지상파 3사에 넘기고 말았다. 이 계약서에는 ‘퍼블릭 뷰잉(Public Viewing)’이라는 추가 권리도 담겨 있었다. 이는 전광판이나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경기를 옥외에서 내보낼 수 있는 권리. 이 조항이 국내 기업의 홍보 마케팅, 한국대표팀의 선전과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발휘했다. 서울 광화문을 포함해 전국 방방곡곡을 붉은 물결로 물들인 길거리 응원이라는 월드컵 사상 초유의 역사가 이뤄질 수 있었다. 월드컵을 공동 개최한 일본은 어땠을까. 이 권리가 FIFA측에 있었기 때문에, 한국처럼 대대적인 길거리 응원이 생겨나지 못했다. “계약이 2006년까지 유효하기 때문에 내년에도 대대적인 붉은 악마의 물결이 재현되지 않을까요?” ●돈키호테 또는 봉이 김선달? 이 사장은 올해 초 스페인 한국 교포 기업가의 지원을 받아, 지상파 3사를 따돌리고 4년 동안의 메이저리그 독점 중계권을 따냈다. 가격은 약 4800만 달러(약 470억원) 정도. 지난해 박찬호를 비롯, 한국 메이저리거들과 일본에 진출한 이승엽의 성적이 신통치 않았기 때문에 주변에서는 무모한 도박으로 여겼다. 한편으로는 중계권료를 높였다는 비난도 나왔다. 이 사장을 두고, 돈키호테 또는 봉이 김선달이라는 말도 일었다. 원래는 지상파와 케이블 등에 재판매할 계획이었지만, 지상파에서 중계를 꺼려하자, 자체 채널인 엑스포츠를 덜컥 만들게 됐다. 이제 케이블 신규 채널로 개국한 지 한달 반이 조금 넘은 상태. 벌써 가입자 수가 1000만(총 가입자 약 1200만)을 훌쩍 뛰어넘었다. 전무후무한 일이다. 시청률도 200여개 케이블 채널 가운데 최고 2위까지 뛰어오르는 등 당초 예상을 깨고 고공 비행을 거듭하고 있다. 물론 박찬호와 최희섭의 상승세가 이러한 비상에 뒷바람이 된 것은 사실. 하지만 이 사장은 “지난해 한국 메이저리거들이 바닥을 쳤을 때도 메이저리그 국내 중계는 이윤을 남겼다.”면서 “무모한 도전이 아니라, 사업상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또 “환율이 떨어졌기 때문에 앞으로 발생할 환차익을 고려하면 중계권료를 턱없이 비싸게 주고 산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메이저리그 중계만 밀고 나갈 생각은 없다. 앞으로 지상파를 비롯해 DMB 등 여러 매체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메이저리그 경기를 전달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또 다매체 시대를 맞아 콘텐츠를 다양화하고, 품질을 높이는 것만이 호황을 유지하는 길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이 달 말부터 세계 3대 메이저 종합격투기대회의 하나로, 미국에서 열리는 UFC(Ultimate Fight Championship)도 방송, 콘텐츠의 다변화를 꾀한다. 또 연말에는 메이저리그 올스타팀을 초청, 국내 프로야구 올스타팀과 경기를 벌이는 이벤트도 추진하고 있다. 게다가 내년 3월 예정된 야구 월드컵의 국내 방송 배급권을 따낸 상태. 그는 “올해에는 1·4분기 영업이 없어서 적자가 나겠지만, 채널 영업으로 2년 만에 흑자를 낼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좌충우돌 스포츠 마케팅 수업 배구 농구 등 스포츠를 즐겼지만, 처음에는 스포츠 시장과는 거리가 멀었다. 한국 외국어대학 영어과를 졸업하고 사회에 첫 발을 디딘 것도 91년 KBS영상사업단을 통해서다. 원래는 기자가 되고 싶었다고 한다. 당시 해외로부터 영화나 만화, 다큐멘터리 등을 사들여 편성하는 일을 맡았다. 스포츠와 운명적인 만남을 가지게 된 것은 97년. 박찬호가 풀타임 메이저리거로 승격했고,KBS가 독점 중계했다. 그리고 이 계약을 이 사장이 담당했다. “스포츠 마케팅이 막 움트기 시작할 때였습니다. 무엇인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다는 생각이 번뜩 들더라고요.” 이 때부터 이력서가 화려하게(?) 채워졌다. 다국적 스포츠 마케팅사인 IMG에 들어가 이 분야에 대한 본격적인 수업을 쌓기 시작했다.IMG 한국 지사장까지 지낸 뒤에는 미국에 모기업을 둔 Sports.com이라는 인터넷 미디어 회사로 옮겼다. 이후 그의 발걸음은 홍콩 NBA지사를 거쳐, 창업의 길로 이어지게 된다. “주변에서 너무 쉽게 직장을 바꾸는 것이 아니냐고 말리기도 했지만, 스포츠 마케팅이라는 커다란 틀에서 여러 가지를 배워 보고 싶은 마음이 컸습니다.” 이 과정에서 한국 프로축구 K-리그를 일본 등 해외에 판매하기도 했고, 국내 종합 격투기대회 스피릿MC도 만들어 내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어려웠던 시절도 많았다.2000년 한 때 나스닥에 상장되기도 했던 Sports.com에서는 모기업의 지원이 끊어지며, 자신이 직접 채용했던 직원들을 눈물을 머금고 집으로 돌려보내는 아픔을 겪었다. 또 2003년 3월에는 브라질 축구올스타팀을 초청, 경기를 벌였지만 관중 동원에 실패하며 목돈을 까먹고 휘청거리기도 했다. 하지만 제대로 된 스포츠마케팅을 해보자는 일관된 생각에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 “사실 운이 좋았습니다. 지상파 방송사의 경험을 시작으로 다양한 곳에서 감각을 키울 수 있었으니까요. 구매자로, 때로는 판매자나 개인 사업자 등 여러 관점에서 스포츠를 바라보게 됐습니다.” 이 사장은 국내 인구의 70∼80% 이상이 케이블 등을 접하는 상황에서 지상파도 여러 매체 가운데 하나일 뿐이라고 여기고 있다. “물론 올림픽이나 월드컵 등 큰 대회는 지상파가 담당해야 합니다. 하지만 새로운 미디어가 속속 출현하고 있는 가운데 지상파가 타 매체에 대한 도움을 꺼리는 등 오히려 각 매체 사이의 벽이 견고해지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이 사장의 궁극적인 목표는 스포츠와, 이를 방송하는 채널, 그리고 기업으로 이어지는 커뮤니케이션의 중간 역할을 하는 것이다. 또 한국 기업들이 스포츠를 징검다리 삼아 세계로 진출할 수 있는 통로를 활성화시키는 데에 꿈을 두고 있다. ■ 이희진사장 프로필 ●1965년 서울 출생 ●서울 문창초-신림중-문일고-한국외대(영어과)졸업 ●부인 임지희(36)씨와 1녀 ●1991년 KBS영상사업단 입사 ●1997∼2000년 IMG 한국지사 근무 ●2000년 미국프로농구(NBA) 홍 콩 지사, 인터넷미디어사 Sports.com 근무 ●2001년∼ 스포츠마케팅사 SNE 사장·2005년 스포츠전문 케이블 채널 Xports 및 스포츠마케팅사 IBsports 사장 글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삼성전자는 연구소

    삼성전자의 연구개발(R&D) 인력 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40%선을 넘어섰다. 연구소 인력만 2만 7000명으로 세계 최대 수준이다. 19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사의 지난 1·4분기 말 현재 국내 전체 직원 6만 6586명 중 연구개발 인력이 2만 7000명으로 40.5%에 달했다. 연구개발 인력은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2만 3300명(36%)이었지만 신입사원 5000명의 절반 이상이 연구개발 인력으로 채워지는 등 9개월 만에 3700명이나 늘어났다. 국제통화기금(IMF) 직전인 지난 1997년에는 전체 직원의 약 22%인 1만 2600명에 불과했으나 7년여 만에 2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이다. 이에 반해 생산직은 2001년 1만 4235명에서 1·4분기 1만 6787명으로 소폭 늘어났고 관리사무직은 1만 609명에서 1만 42명으로 오히려 줄어들었다. IBM 3000여명, 마이크로소프트 4000여명, 인텔 7000여명과 비교하면 삼성전자의 연구인력이 얼마나 많은지 짐작할 수 있다. 또 지난해 말 현재 삼성전자 직원 중 박사 학위 소지자는 2400명에 달해 직원 25명당 1명은 박사학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삼성전자가 최근 반도체, 휴대전화 등 첨단 사업부문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기술 개발을 위한 고급 연구인력 확보에 주력해 왔기 때문이다. 삼성 이건희 회장은 그동안 “1명의 천재가 10만명,20만명을 먹여살릴 것”이라며 핵심인재 확보의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해 왔고, 이에 따라 삼성전자를 비롯한 각 계열사들은 최고경영자(CEO)들이 동원돼 국내외 우수 인력의 확보에 총력전을 펼쳐왔다. 인력확충뿐 아니라 연구개발투자도 아끼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매출액의 8.3%인 4조 7900억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자한 데 이어 올해는 매출의 9.2%인 5조 4000억원을 연구개발 부문에 투자키로 했다. 이처럼 연구개발 부문에 집중하면서 삼성전자가 미국 특허청에 등록한 특허건수는 지난 2003년 1313건(9위)에서 지난해 1604건으로 소니와 인텔을 제치고 6위로 올라섰다. 한편 삼성전자는 국내에만 반도체·통신·멀티미디어·메카트로닉스 등 39개의 연구소를 운영중이고 미국, 영국, 러시아, 이스라엘, 인도, 일본, 중국, 브라질 등 8개국에 11개의 R&D센터를 갖고 있다. 해외연구소까지 더하면 삼성전자의 연구인력은 3만명에 육박한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中 수출 생산기지 이용땐 ‘순항’

    “중국 내수시장을 겨냥해 투자하지 말고 해외시장 수출에 치중하라. 또 서비스업에도 중점을 둬라.” 미국 경제전문 주간지 포천 최근호(16일자)는 중국 특집에서 “중국을 해외 수출의 생산기지로 이용하는 외국 투자기업들의 이익은 크게 느는 추세지만 중국 내수시장을 겨냥한 외국 제조업체들은 고전하고 있다.”며 이같이 권고했다. 냉장고·TV 등 백색가전 제품과 자동차·휴대전화 등 중국 내수시장을 보고 제조업에 뛰어들었던 외국기업들은 적자 및 수익 격감에 시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 예로 휴대전화 시장에서 2001년 12억달러의 이익을 거둬들였던 미국 기업들은 2년 뒤 고작 340만달러의 이익에 만족해야 했다.GM이나 폴크스바겐도 중국 자동차시장에서 비슷한 경험을 하고 있다.GM의 지난해 1·4분기 이익은 3300만달러로 전년 동기의 1억 6200만달러에서 5분의1가량으로 줄었다는 것이다. 광활한 중국 내수시장을 보고 들어왔던 IBM이 개인용 컴퓨터 제조업을 중국 경쟁업체에 팔고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시장으로 방향을 바꾼 것도 같은 이유에서였다. 과다경쟁 및 시장포화, 허술한 지적재산권 보호로 인해 외국 제조업체의 기술 등 노하우가 손쉽게 중국 기업체로 이전되는 현실이 이익 급감의 주 원인이란 지적이다. 포천은 “열악한 지적재산권 보호로 중국에 진출한 외국 제조업체들은 기술과 특허권이 중국 경쟁기업에 의해 무단 복제당하고 자사 제품과 유사한 싼 가격의 중국 경쟁상품이 쏟아져 나올 것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반면 서비스 관련 투자업체들이 규제속에 수익 창출에 한계를 겪고 있지만 2001년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후 서비스업의 이윤은 빠르게 늘고 있고 발전 가능성도 상대적으로 크다고 포천은 지적했다. 미국 기업의 중국 투자 가운데 지난해 이익이 가장 많은 부분도 도·소매업과 금융·보험 분야라는 설명이다. 1999년 미국 기업이 중국에서 거둬들인 이익의 97%는 제조업에서 나왔지만 2003년 서비스업이 이익의 3분의1을 차지하는 등 급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시중은행 IB “돈 안된다”

    시중은행 IB “돈 안된다”

    “은행이 살 길은 IB뿐인데 아직 그 길이 보이지 않습니다.” 시중은행의 한 투자은행(IB·Investment Banking) 책임자는 8일 IB 사업에 대한 어려움을 이렇게 표현했다. 은행의 전통적인 수입원인 이자수익이 갈수록 줄어들면서 각 은행들은 최근 수년 동안 너나 없이 ‘IB 활성화’를 외쳐왔다.IB는 기업 인수·합병(M&A), 투자자문, 부동산 관련 업무, 부채구조조정, 프로젝트 파이낸싱 등을 주선한다. 부실기업을 사들여 정상화시킨 뒤 되팔아 거액을 챙기기도 하고, 지분투자자로 나서기까지 하는 광범위한 사업이다. IB의 이런 특성 때문에 막대한 자금을 동원할 수 있는 은행들이 본격적으로 IB에 뛰어든다면 수익구조 개선에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특히 론스타, 칼라일, 뉴브리지캐피탈 등 외국자본이 국내 IB 시장을 싹쓸이하면서 토종은행들이 이들의 ‘대항마’로 크길 바라는 ‘감정적 지원’도 컸다. ●‘푼돈’ 투자에 급급 은행들은 저마다 60∼100여명의 IB사업단을 꾸려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려고 하지만 실적은 부진하기 짝이 없다.JP모건,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 세계적인 투자은행들은 은행 전체 영업수익의 40% 이상을 IB에서 내고 있다. 그러나 한국의 은행들이 IB에서 거둬들이는 수익은 영업수익의 5%도 되지 않는다. 사업대상도 대부분 중소기업 재무개선이나 소규모 부동산 개발에 치우쳐 ‘푼돈’을 버는 데 그치고 있다. 지금까지 해외 IB 시장에 진출해 거액의 수수료나 투자 이익을 올린 은행은 없는 실정이다. 중국이나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떠오르는 자본시장에서 큰 부(富)를 창출하리라던 다짐은 요원한 ‘희망 사항’일 뿐이다. 국내 은행에서 IB의 선두주자격인 우리은행은 지난해 부산 백양터널 공사에 대한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주도,100억원의 수수료 수입을 올렸다. 프로젝트 파이낸싱은 부동산을 담보로 돈을 빌려주는 기업금융과 달리, 사업의 미래 수익성 등을 믿고 대규모 자금을 빌려주는 것을 말한다. 그렇지만 우리은행의 올해 1·4분기 IB 수익은 239억원으로, 같은 시기 영업수익 9095억원의 3%에 그쳤다. 같은 기간 2976억원인 비(非)이자수익에서 IB가 차지하는 비중도 8%에 머물렀다. 다른 은행들의 IB 실적도 우리은행과 비슷한 실정이다. 오래 전부터 중개 및 투자 업무를 해온 증권사들조차 IB수익이 영업수익의 5%를 넘지 못하고 있다. ●보수적인 은행문화가 걸림돌 은행들의 투자은행 업무가 신통치 않은 것은 외국자본이 이미 국내 시장에 나온 알짜배기 ‘물건’들을 모두 사들인 영향도 크다. 펀드 관련 규정 등을 정비한 간접투자자산운용법이 불과 1년 전에 제정되는 등 제도가 완비되지 않은 요인도 있다. 그러나 은행 내부의 문제도 적지 않다. 특히 은행의 보수적인 문화가 창조적인 IB 사업을 가로막고 있다는 지적이 높다.1억원의 대출을 성사시킨 행원과 100억원의 투자 수수료를 올린 행원의 월급이 똑같은 데 누가 IB에 집중하겠냐는 것이다.IB 전문가는 “IB 인력에 대해 적극적인 인센티브제를 도입하고,IB사업단에 최대한의 자율성을 부여하는 게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일부 은행들은 IB에 대한 면밀한 시장조사나 투자 계획 없이 다른 은행들에 뒤지지 않기 위해 졸속으로 사업단을 꾸리기도 했다.IB 분야에 정통한 시중은행 고위간부는 “IB를 제대로 하려면 은행의 최고급 두뇌를 모으고, 외부 인력을 적극 끌어들여야 하는데 아직까지는 ‘구색 갖추기’ 성격이 짙다.”면서 “무엇보다 은행 경영진의 인식전환이 필요하다.”고 토로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한국을 빛낼 중견기업] 주성엔지니어링 황철주 사장

    [한국을 빛낼 중견기업] 주성엔지니어링 황철주 사장

    “저는 참 운이 좋은 사람입니다. 부족한 제가 우리사회의 ‘경쟁력’ 덕분에 이렇게 회사를 키우고 또 작지만 장학재단까지 만들게 됐습니다.” 최근 사재 50억원을 털어 장학재단을 만들기로 해 화제를 모은 반도체·LCD(액정표시장치) 장비업체 주성엔지니어링 황철주(46) 사장. 자그마한 체구에 말투도 워낙 조용조용해 쉽게 눈에 띄지 않는 스타일이지만 업계에서 황 사장은 ‘작은 거인’으로 통한다. 혼자 맨몸으로 일군 회사는 창립 10년 만인 올해 매출 2240억원을 내다보는 중견기업으로 급성장했다. 보통사람들 같으면 이 정도에서 만족했겠지만 그는 연 매출의 10% 이상을 연구개발(R&D)에 쏟아부으며 내일을 준비하고 있다. 주성의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지난해 13%.2003년에는 85.6%였고 2002년에는 126.4%로 매출보다 연구개발비가 더 많았다. ●‘남들만큼 해서는 남들을 앞설 수 없다’ 경기도 광주의 주성엔지니어링 본사 건물 곳곳에는 가로 13m, 세로 9m의 대형 태극기와 함께 황 사장의 지론을 담은 ‘격문’들이 나부끼고 있다.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황 사장이 지금껏 걸어온 상상을 초월하는 ‘성실’과 ‘혁신’이 담긴 격문이다. 주성의 아침은 매일 7시30분 회사 구내식당에서 황 사장과 12명의 임원이 아침식사를 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정식 출근시간은 9시지만 사장이 하루도 거르지 않고 7시까지 출근하자 요즘은 직원들도 자발적으로 ‘조기출근’을 하고 있다. 황 사장의 부지런함은 ASM이란 네덜란드 반도체장비업체의 영업대리점 직원으로 일하던 8년 동안 주말도 없이 일에 매달린 데서 잘 나타난다. 황 사장이 새벽 6시면 어김없이 서초동 정류장에서 기흥공장으로 출발하는 삼성전자 출근버스를 타고 저녁 10시면 기흥에서 출발하는 마지막 퇴근버스에 몸을 실어 모두들 삼성전자 직원으로 오해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ASM의 고객사였던 삼성전자는 이같은 황 사장의 성실함을 높이 사 훗날 그가 독립했을 때 반도체 장비를 주문하는 인연으로 이어진다. 황 사장은 또 아무도 생각지 못한 파격적인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기는 데도 탁월하다. 주성은 지난달 임원들 전원에게 한달간의 ‘강제 휴가’를 지시했다. 창립 이후 1년차 이상 전 직원들에게 1년에 한달씩 휴가를 쓰도록 하고 있지만 대부분 밀린 업무 등으로 실행에 옮기지 못하자 아예 임원들에게 강제로 휴가를 ‘명령’한 것이다. 황 사장은 “일주일 쉬는 것으로는 본인이나 조직에 별 도움이 안 된다.”면서 “한달 동안 남아 있는 직원들은 휴가간 사람의 소중함을 느끼게 되고 임원의 역할을 대신 하며 책임감도 배울 수 있어 조직 관리에도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주성의 한 임원은 “처음 1주일 동안은 나 자신도 그렇고 집에서도 하도 걱정을 많이 해 불안했다.”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스스로 알아서 자기경쟁력을 키우는 방법을 찾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을 시킬 때는 무서울 정도로 집요하다는 평이다. 주성의 한 임원은 고객사들의 요청에 못 이겨 장비 단가를 10% 정도 낮춰야겠다고 황 사장에게 보고했다. 황 사장은 그 자리에서 “원하는 대로 해주라.”고 흔쾌히 승낙했다. 하지만 “대신 당신이 원가를 10% 이상 낮춰서 공급하라.”는 단서가 붙은 승낙이었다. 결국 그 임원은 밤을 새워가며 원가절감 방안을 찾아냈다. 황 사장과 주성 임직원 200여명은 창사 10주년 기념으로 지난 12일 밤 10시부터 다음날 새벽 5시까지 오대산 25㎞를 야간 행군했다. 해외사업장의 외국인 직원까지 열외 없이 전 직원에게 해마다 해병대 ‘지옥훈련’을 시키는 것도 ‘독종 정신’을 불어넣기 위해서다. ●반도체장비도 1위를 할 수 있다 지난해 사상 최대인 매출 1669억원, 순이익 340억원을 달성한 주성은 올해 224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 자체만으로도 버거워 보이지만 황 사장의 진짜 목표는 2007년 매출 1조 2000억원,2009년 2조 5000억원으로 반도체 전(前) 공정 세계 1위로 등극하는 것이다. 4년 만에 매출 10배가 가능할까. 황 사장은 “창업 당시 ‘세계 최고가 되겠다.’는 마음으로 임했지만 지난 10년간 우리보다 100배,200배 더 큰 회사들과 싸우면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도 많았고 위기도 많았다.”면서 “어플라이드 머티리얼(APMT·미국),TEL(일본) 등 세계적인 장비업체들이 지난 수십년간 일군 성과를 우리는 10년 만에 이룩한 만큼 ‘1등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실제 주성의 공격적인 행보에 기존 장비업체들이 단가를 15%나 낮출 정도로 긴장하고 있다. 지난해 APMT의 자회사인 AKT가 ‘특허소송’을 걸어 온 것도 주성을 견제하기 위한 포석이었다. 주성은 최근 세계 최초로 8세대 LCD용 PECVD(화학증착장비) 개발에 성공했다. 올해 안으로 인텔,AMD 등 세계 유수의 반도체업체에 300㎜ 웨이퍼용 ALD(원자층증착) 장비 공급을 완료할 예정이다. 특히 ALD의 경우 지난해 전세계 시장 점유율 20%로 초기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했고 LCD 장비는 올해 매출 5억 8400만달러로 25%의 점유율을 확보하는 데 이어 8세대 이후에서는 7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황 사장은 “우리나라가 지금 메모리 반도체,LCD에서 세계 1위를 하고 있다. 세계 최고의 반도체·LCD 장비 회사도 한국에서 나올 수 있다.”고 자신했다. ●“회사를 떠나는 것이 목표” 황 사장은 ‘인재욕심’이 많다. 지난 2002년 매출이 226억원으로 곤두박질치고 순손실이 875억원에 달할 정도로 회사가 위기에 처했을 때도 ‘직원들이 떠날까 봐’ 제일 두려웠다고 한다. 직원 가운데 석·박사급 34%를 포함해 57%가 R&D 인력이다. 세계 최고 수준인 1인당 2.4건의 특허 출원(총 577건)은 그냥 주어진 것이 아니다. 그가 장학재단을 만들기로 한 것도 한국의 경쟁력은 사람에게서 나오는데 요즘 ‘이공계 기피현상’ 등 곳곳에서 균열 조짐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황 사장은 “인텔,IBM 등 세계적인 기업을 방문해 봤지만 우리나라만큼 현장 인력들의 수준이 높은 곳이 없었는데 앞으로도 그럴지는 의문스럽다.”면서 “이공계 대학뿐만 아니라 공업계 고교에서 좋은 인력이 나오지 않는 것도 큰 문제”라고 우려했다. 황 사장은 그동안 인터뷰 등에서 “직원들에게 봉급이나 복지 등에서 세계 최고 대우를 해줄 수 있을 때 회사를 그만두겠다.3∼4년 후에는 달성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혀 왔다. 실제 주성의 임직원들은 “황 사장이 목표대로 주성을 2009년 세계 최고의 장비회사로 만들면 회사를 전문경영인에게 맡기고 떠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 “매출 1조 관건은 해외시장 진출” 동원증권 민후식 애널리스트는 주성엔지니어링의 올해 실적을 매출 2420억원, 영업이익 590억원으로 내다봤다. 이는 주성이 공표한 매출 목표치인 2237억원을 넘는 수치지만 내부목표인 3495억원에는 크게 못미친다. 민 애널리스트는 또 내년 매출은 2780억원으로 15%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2007년 1조 2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주성의 목표와는 한참 거리가 있어 보인다. 민 애널리스트는 “지금까지 어려움을 딛고 잘해 왔다고 보지만 앞으로 매출 1조원대로 도약하려면 국내를 벗어나 미국이나 일본 시장에 의미있는 규모로 진출해야 한다.”면서 “APMT나 TEL, 히타치 등 세계적인 장비회사들과 경쟁하기에는 아직 사업 아이템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인수합병(M&A)이나 신규사업 진출을 통해 토털 솔루션 업체로 변신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해외경쟁사의 견제, 경쟁 심화, 보수적인 고객사들의 장비 구매 패턴 등 넘어야 할 장애물이 많다.”고 덧붙였다. 삼성증권 정영훈 애널리스트는 “주성이 PECVD 등 지금까지 LCD 장비시장에서 이룩한 성과는 높이 살 만하다.”면서 “하지만 현재 2000억원 수준인 매출을 1조원으로 끌어올리는 데는 회사측의 예상보다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진단했다. 정 애널리스트는 “매출 1조원으로 세계 톱 10 장비회사로 도약하려면 현재 LG필립스LCD, 하이닉스반도체 등 국내업체 위주인 사업구조를 해외로 더 넓혀야 한다.”면서 “특히 향후 1∼2년 동안은 캐시카우(현금창출원) 역할을 해줄 LCD장비외에 삼성전자, 인텔,TSMC 등 세계적인 반도체업체와 거래를 더 늘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황철주 사장은 ▲1959년 경북 고령생▲85년 인하대 전자공학과 졸▲86∼93년 한국ASM 근무▲93년 주성엔지니어링 창립▲95년 법인 전환▲부인과 1남▲2004년 한국의 100대 주식부호 75위(950억원, 현재 1040억원) ●주성엔지니어링 ▲97년 3월 경기도 유망중소기업 선정▲98년 9월 벤처기업 과학기술부 장관상▲98년 11월 철탑산업훈장▲99년 11월 1000만달러 수출의 탑▲99년 12월 반도체장비 국산화 기여공로로 산업자원부 장관상▲2001년 8월 LP CVD HSG 세계일류상품 선정(산자부)▲2001년 11월 2000만달러 수출탑▲2002년 4월 신화이엔지 계열편입▲2003년 8월 제4회 한국반도체 기술개발 경진대회 대상(반도체산업협회)▲2005년 3월 무한 계열편입▲직원 289명(연구개발 152명)
  • 새달 20일 안산국제거리극 축제

    경기도 안산문화예술의 전당은 오는 5월 20∼22일 ‘안산국제거리극 축제’를 개최한다. 거리극축제는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야외에서 소규모로 서커스와 마임, 저글링, 퍼포먼스, 퍼레이드 등 다양한 공연을 펼치는 예술의 한 장르로, 국내에서는 그동안 몇몇 축제에서 단편적으로 거리극을 선보인 적은 있으나 거리극만을 테마로 한 본격적인 거리극 축제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축제에는 공모를 통해 선정된 국내 10개팀 외에 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등 해외 8개국에서 12개팀이 참가하는 등 모두 9개국 22개팀이 참가해 다양한 공연을 선보인다(인터넷 문의:www.aibaf.com).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복합금융서비스 ‘눈에 띄네’

    서울 잠실 신한은행 장미아파트지점에서는 굿모닝신한증권 직원들이 제공하는 증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은행 점포에서 주식·채권중개 등 증권영업을 하는 ‘브랜치 인 브랜치(BIB)’로 바뀐 지 9개월 만에 은행 추천고객 10명 중 7명을 증권거래 고객으로 유치하는 성과를 내고 있다. 금융지주회사들이 복합금융서비스를 대폭 확대하고 있다.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최근 우리증권과 LG투자증권의 합병으로 탄생한 우리투자증권과 우리은행의 연계영업 강화를 위해 이달 중 서울 역삼동 GS강남타워에 ‘복합영업점 1호’를 개설한다. 은행·증권 전문인력 20여명이 한자리에 모여 종합자산관리(PB)고객을 타깃으로 은행·증권·보험상품 및 부동산·세무컨설팅 등을 원스톱으로 제공한다. 우리은행 PB사업단 정규장 단장은 “은행의 대출·예금·카드 등과 증권의 주식·채권, 펀드·방카슈랑스 등 자회사들의 복합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너지 효과가 높으면 3∼4개 정도 복합점을 추가 개설할 예정이다. 복합영업점은 특히 ‘예탁자산 10억원 이상 고객’ 기준에서 벗어나 기업인·의사·변호사·해외주재원·연예인 등 직군별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우리금융은 BIB점포도 연내에 1∼2곳 신설할 예정이다. 기업고객 대상 투자금융(IB)을 강화하기 위해 은행 IB사업단에 증권사 인력을 파견, 연계영업을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147개 증권사 점포와 701개 은행 점포간 시너지 영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신한금융지주는 현재 신한은행 8곳, 조흥은행 3곳에서 운영 중인 BIB점포를 올해 말까지 31곳으로 늘릴 예정이다. 굿모닝신한증권 관계자는 “BIB 교차영업을 통해 다른 증권사와 거래하는 신한은행 고객을 유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한국투자증권을 인수한 동원금융지주는 동원·한투증권과 동원·한국투신 등 자회사간 연계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은행 자회사가 없는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지난달 기업은행과 제휴, 은행·증권사 창구를 통해 상품 교차판매 등 기업금융 복합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공무원 ‘현장교육’ 대폭 강화

    공무원 ‘현장교육’ 대폭 강화

    참여정부가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정부혁신의 초점이 ‘사람’에 맞춰지고 있다. 사람을 먼저 혁신하지 않으면 시스템을 혁신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공무원 교육의 패러다임도 바뀌어 국내·외 교육훈련 전반에서 혁신이 시도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중앙공무원교육원을 중심으로 혁신교육이 추진되고, 국외 교육훈련은 성과지향형으로 개편된다. ●‘성과’와 ‘실천’중심의 교육 당장 눈에 띄는 변화는 ‘액션러닝(Action Learning)’ 기법의 도입이다.12일 교육원에 따르면, 공무원 교육훈련에 액션러닝이 14일부터 전격 도입된다. 중앙부처 국장급을 대상으로 한 ‘고위정책과정’에서 액션러닝 기법이 선보인다. 교육원측은 “기존의 공무원교육은 이론위주의 주입식 교육이었지만, 이제는 ‘성과’가 강조되고 있고 특히 혁신의 기본 이념은 ‘실천’이기 때문에 액션러닝 기법을 도입하게 됐다.”고 밝혔다. 액션러닝은 혁신교육기법의 하나로 현장중심의 팀 단위 실천학습이다.GE,IBM 등 내로라하는 글로벌 기업에서 그 효과가 나타나 이미 민간에서는 보편화돼 있다. 예를 들어 골프장 설립의 규제개선책을 과제로 선정한다면, 건교부·환경부·산림청 등의 관련부처 국장들을 한 팀으로 짜 민원신청부터 완결까지의 과정을 직접 체험하게 하고, 체험학습 내용을 바탕으로 개선책을 모색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교육원 관계자는 “액션러닝을 통해 현장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고, 도출된 해결책을 실제로 적용할 수 있기 때문에 성과측면에서 효과가 높다.”고 말했다. 중앙공무원교육원뿐만 아니라 노동부, 특허청·조달청 등 각 부처에서도 이달부터 자체 교육훈련시 액션러닝을 도입하는 등 교육내용이 달라지고 있다. 교육원은 또 ‘혁신선도자과정’ 등의 교육과정에 성공사례 중심의 케이스스터디와 팀별 학습을 도입하는 등 교육의 혁신을 시도하고 있다. ●“해외연수성과도 평가” 국외훈련제도도 대폭 개선된다. 학위위주의 훈련과정을 직무훈련 중심으로 내실화하겠다는 것이다. 중앙인사위원회는 해외연수의 훈련성과를 인사에 반영하고, 훈련성과에 따라 부처별 훈련인원 배정을 차별화하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즉, 앞으로는 공무원들의 해외연수 성과에 평가 잣대가 적용된다. 인사위측은 “지금까지 공무원들의 해외연수에서는 평가 등의 제한적 요소가 없었지만, 앞으로는 훈련성과에 따라 평점을 차등 부여해 개인 또는 부처 평가 자료로 활용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선발과정도 보다 까다로워진다. 직무와 관계없는 자기계발차원의 해외연수는 막겠다는 취지다. 인사위 관계자는 “국외훈련을 통해 학위를 받은 후 몸값을 올려 민간으로 이직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면서 “MBA(경영학),JD(법학) 과정의 경우 훈련계획서를 면밀히 검토해 업무와의 연관성을 판단, 승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사위는 향후 연구계획서에 대한 심사를 강화하는 한편,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해외연수기관에 대한 현장점검도 실시하는 등 평가 및 사후관리 기능을 강화하기로 했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인사]

    ■ 정보통신부 (과장급 전보)△정보통신전략기획관실 동향분석담당관 姜聲珠 (과장급 파견)△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 金再睦 ■ MBC △방송인프라국 부국장 李鏡煥△송출기술국 〃 李宇哲△방송인프라국 기술기획부장 李定澤△〃 장비관리〃 李承烈△〃 기술연구소장 李奉宰△〃 시스템개발부장 崔鍾大△〃 DTV전환팀장 田喜永△송출기술국 TV송출부장 李贊奎△〃 송신〃 金在均△〃 R기술〃 禹悳鉉△제작기술부 제작기술〃 朴秉完△〃 영상기술〃 成輔暎△〃 종합편집〃 鄭遠植△〃 TV중계〃 金仁圭△기획실 부실장 柳根鐘△〃 정책기획팀장 曺圭勝△〃 뉴미디어전략〃 石元赫△〃 기획예산〃 金仁洙△〃 관계회사〃 安賢德△〃 DMB추진〃 金浩慶△인력자원국 부국장 裵守漢△〃 총무부장 尹炳喆△〃 인사〃 韓琪鉉△재무운영국 시설〃 嚴基正△〃 안전관리〃 孫圭憲△사업국 문화사업〃 洪赫基△〃 콘텐츠자료〃 鄭志溶△건설기획단 건설1팀장 陳盛模△〃 건설2〃 金起華△정보시스템〃 桂雨龍△예능국 운영담당 池壽煥△제작운영팀장 겸 드라마국 운영담당 金豊喆△사회공헌센터장 朴大煥△편성국 편성기획부장 李保暎△〃 영화〃 申錫均△〃 외주센터장 宋日準△홍보심의국 시청자센터장 金素賢△〃 심의부장 白鍾文△아나운서국 아나운서1〃 邊昌立△영상미술국 미술〃 鄭銀淑 ■ 경향신문 ◇전보 (편집국) △여론독자부장 李東炯△기획취재부장 金允淳 ■ 머니투데이 △국장대리 박종면△경제부장 정희경△금융〃 강호병 ■ 이데일리 ◇승진 (이사)△보도제작국장 金鎭奭△e-biz본부장 尹普鉉(이사대우)△편집국장 孫東榮△광고사업본부장 南宗祐 ■ 교보생명 (지역본부장) △강북 朴樂遠△강서 崔學洙△강남 李丁魯△부산 朴浩九△중부 金文燮△경인 徐大植△AM사업본부장 金圭奉 ■ 교보증권 (상무) △IB사업본부장 任弘宰△인재개발실 정보시스템 담당 및 정보시스템실장 李相律△종합기획실 경영지원실 담당 崔秉華△법인사업본부장 許義道 (이사)△리테일사업본부장 蔡鍾昊△리서치센터담당겸 리서치센터장 林松鶴△교보타워지점 裵用漢△서초지점 裵民柱△법조타운지점장 金赫炷△법인영업부장 金敬健△인재개발실장 朴允泳△영업부장 鄭榮鎬△안산지점장 韓泰護△부산〃 崔炳熙△광명〃 李明權△대구〃 朴元燮△서초〃 方錫祚△분당중앙〃 朴榮錫△주식선물운용부장 林鍾浩△채권금융〃 崔京柱△기업금융〃 金炳洙△변화추진〃 朴煥圭△컴플라이언스〃 金泰勳△종합기획실장겸 이사회사무국장 金承翼△경영지원실장 嚴基烈△증권영업지원부장 扈圭鳳△자산관리〃 金大中 ■ 한국무역협회 ◇상무 승진 △뉴욕지부장 문석호 ◇이사 승진△회원물류서비스본부장 이우원△무역아카데미 사무국장 이충기△무역진흥본부장 권영욱 ◇이사 전보△경영지원본부장 박종만 ◇이사 대우△기획조정실장 박양섭 ◇1급 부장 승진△회원서비스팀장 윤재만△비서실장 이왕규△미주팀장 이재현△부산지부장 주수도 ◇2급 부장 승진△배명렬△손태규△이재출△장호근△전재일△정윤세△황규광△김학준△박광은△박귀현△송권호△이창선 ◇2급 부장 전보△워싱턴사무소장 남진우 ■ 한국물가협회 ◇승진 △조사편집담당이사 朴禮煥△기획조사부장 직무대리 李忠浩△조사2부장〃 南宮權△총무팀장 李殷尙△기획전산〃 韓承龍△조사3〃 嚴泰善△조사4〃 金榮邦 ◇전보 △대전충남지부장(이사) 成匡濟△총무부장 尹錫明△채권관리팀장 金錫鎬 ■ 포스데이타 (전무 승진)△포스코 SM사업부 李東根 (상무 승진)△통신네트웍사업부 鄭昌鉉 (상무대우 신규)△컨설팅사업부 尹龍鎭△DVR사업부 鄭裕植 ■ 포스코건설 ◇부사장 승진 △건축사업본부장 朴東珍△플랜트사업본부장 高泳均 ◇전무 승진 △토목환경사업본부장 金翼熙△송도사업본부 시공담당 趙永熹 ◇상무 승진 △건축사업본부 시공담당 金炳浩△송도사업본부 영업담당 李文杓△플랜트사업본부 광양공사담당 朴化溶△건축사업본부 시공담당 金德泰△플랜트사업본부 해외영업·견적담당 崔錫龍△구매계약실 담당 閔銀鎬△토목환경사업본부 시공담당 朴相坤△건축사업본부 부산·경남지역 시공담당 魏榮辰 (신규)◇전무 △플랜트사업본부 국내철강영업담당 李春煥 ◇상무대우 △플랜트사업본부 李相燁 吳泳錫 黃柄淵△건축사업본부 金顯東 金完洙 趙南勳△토목환경사업본부 韓哲煥 任南宰 金讚永 ■ SK건설 ◇부사장 승진 △토목사업부문장 유웅석△건축사업부문장 진영헌△플랜트사업부문장 김명종◇전무 승진△영업실장 최병희◇상무 승진△이충우 서석재 박현근 김택수 ■ 예금보험공사 (부장)△기획조정 裵成煥△인력개발 沈均欽△기금관리 崔明洙△리스크관리1 李才浩△리스크관리2 金治鎬△적기정리 崔柄甲△자산회수 金丁泰△청산지원 柳在益△조사 鄭珖燮△특별조사기획 卓鍾大 (실장)△리스크정보 崔孝洵△보험정책 李康綠△공보 黃昞鎭△경영지원 李裁烈△인력개발부 文瀅梧△정보시스템 李美英△기금운용 韓孝燮 ■ 정리금융공사 △사장 朴市浩 ■ 극지연구소 △극지환경연구부장 尹鎬一△극지응용연구부장 李邦鎔
  • [환율 900원대 시대 온다] 긴박했던 외환시장

    원·달러 환율이 장중 한때 1000원대가 붕괴되는 등 급락세를 탄 23일 외환시장 관계자들은 “드디어 올 것이 왔다.”는 반응이었다. 전날 1000원대를 힘겹게 지킨 뒤 장마감 이후 뉴욕시장의 선물환 거래에서 이미 1000원대 붕괴가 예견됐기 때문이다. 특히 외환 거래물량이 많은 우리·외환·조흥은행 등 시중은행 딜링룸은 외국계 금융회사 및 수출기업들이 쏟아내는 매도물량과 외환당국의 사태 추이를 지켜보며 숨가쁜 하루를 보내야 했다. 우리은행 딜링룸은 이날 장 시작 직후 1000원대가 깨지자 쏟아지는 매도물량을 처리하느라 분주했다. 오퍼물량의 대부분은 추가 하락에 대한 실망매물. 월말을 앞두고 삼성·LG전자 등 대기업이 내놓는 전통적인 공급물량에다 추가 하락을 예견한 메릴린치 등 외국계 투자은행(IB)들의 ‘팔자’ 물량까지 쏟아져 시장은 심리적인 패닉(공황)상태로 치달았다. 특히 오전 중에는 외환당국의 움직임마저 확인되지 않아 달러당 998원대까지 하락했다. 우리은행 이정욱 외환시장운용팀 과장은 “전날 엔·달러 환율 하락 등의 영향으로 원화 강세가 예상되면서 외국계들의 물량 공세가 거세졌다.”면서 “다행히 정부의 개입과 수입업체들의 결제 수요가 나와 1000원대가 회복됐다.”고 말했다. 이 과장은 “정부가 환율 관련 긴급 회의를 갖는 등 오후 들어 개입 가능성이 커지자 손절매 물량이 줄었지만 역외 투기세력 등을 막기 위해서라도 정부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외환은행 딜링룸 구길모 과장은 “최근 기업들의 매도물량이 결제 수요보다 많아 추가 하락 가능성이 커진 상황에서 한국은행의 외환보유액 통화 분산 소식이 기름을 부었다.”면서 “그러나 1002원대에서 소폭의 매수물량이 나오면서 소강상태를 보였다.”고 말했다. 구 과장은 “엔·달러 환율이 소폭 오르는 등 시장이 안정세를 찾는 듯하지만 추가 하락은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이날 은행 지점에는 환율의 향방과 환전 여부를 묻는 고객들의 문의가 빗발쳤다. 조흥은행 관계자는 “달러를 팔아야 하는지, 언제 해외송금을 해야 하는지 등을 묻는 전화가 급증하고 있다.”면서 “며칠 새 수백만원을 손해 봤다는 고객들도 생겼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금융대전 라이벌] ④ 새 수익원 만드는 인재들

    [금융대전 라이벌] ④ 새 수익원 만드는 인재들

    국내 시중은행들이 글로벌 투자은행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인가? 현 단계에서는 의문을 갖는 이들이 많다. 국내 은행들이 여전히 개인과 기업고객을 상대로 한 예대마진(예금과 대출금리 차이)과 수수료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점을 든다. 그러나 국내 은행들도 시장확대를 위해 새로운 수익원인 투자금융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씨티은행 등 외국계 은행들은 물론, 모건스탠리·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국내시장에서 기업의 인수·합병(M&A) 중개나 자산관리 영업에서 앞서가는 점을 보고만 있을수 없기 때문이다. 국내은행들은 특히 외국계와 경쟁할 만한 투자금융 전문가의 영입 등 인력 보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은행마다 투자금융의 꽃인 프로젝트 파이낸싱(PF·건설사업 금융지원) 및 파생상품영업 전문가들이 팀을 이뤄 시장확보 경쟁을 하고 있다. ●외국계 은행보다 금융기법 한수 위 도로·항만 등 사회간접자본(SOC)이나 일반 부동산 등 대규모 건설사업을 담보로 자금을 지원하는 금융기법인 PF는 외국계보다 국내 은행들이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시중은행 중에는 국민은행과 우리은행, 제일은행 등이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국민은행에는 10년간 PF영업을 진두지휘해온 김기현 본부장을 비롯해 PF 전문가들이 대거 포진했다. 옛 장기신용은행 개발팀장 출신인 김 본부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투자금융 전문가. 그의 손을 거쳐간 사업만 100건이 넘는다.1조 5000억원 규모의 발전소 프로젝트에서 자산유동화증권(ABS) 주선, 기업 M&A 중개, 신디케이션론(금융사 공동대출)까지 다양한 투자금융 기법을 통해 25조원 규모의 금융지원을 했다. 김 본부장과 함께 팀워크를 자랑하는 유인준 부장, 박종혁 심사역도 투자 및 기업금융만 10년씩 해온 배테랑들이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12월 IB사업단을 확대·개편해 종합금융단 부장 출신인 홍대희 단장을 책임자로 앉혔다. 홍 단장은 20여년간 IB관련 부서에서 PF와 ABS 주선,M&A 중개 등을 맡아 괄목할 만한 실적을 거뒀다. 송도신도시 개발 등을 성공시킨 현상순 수석부부장이 든든한 파트너다. 제일은행 송대창 프로젝트금융팀장은 아시아 등 해외 광산·리조트 등 해외 건설·천연자원 투자에 눈돌리고 있다. 문화·관광개발 프로젝트에도 적극 뛰어들 계획이다. ●M&A·파생상품 시장서 격돌도 M&A중개와 ABS 업무는 신한은행이 강하다는 평. 인수금융 전문가인 박용균 부장이 이끄는 투자금융부가 기업구조조정팀,ABS팀 등으로 세분화돼 60여명의 전문가들이 활동하고 있다. 김정익 기업구조조정팀장은 대기업 등 10여곳의 구조조정을 성공시켰다. 오배록 ABS팀장은 국내 최초로 자산유동화 기업어음(ABCP) 프로그램을 개발, 발행잔액 1조원 규모를 달성했다. 저금리로 인해 은행권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떠오른 파생상품 시장에서도 국민·하나·한국씨티은행 등이 격돌하고 있다. 국민은행 문일수 파생상품사업단장은 지난해 말 강정원 행장이 삼고초려 끝에 영입에 성공했다. 강 행장과 함께 뱅커스트러스트은행(BTC)에서 일했던 문 단장은 일본 등 아시아시장에서 주식·파생상품 영업 경력만 10여년이 넘는 보기 드문 전문가다. 하나은행 한강헌 파생금융팀장도 은행권 최초로 주가지수예금을 출시하는 등 파생상품 개발·운용에서 최고의 실력가라는 평가를 받는다. 파생상품 거래규모를 지난 2002년 1조 2000억원에서 지난해 2조원으로 키웠다. 수익도 36억원에서 145억원으로 4배 이상으로 올렸다. 한국씨티은행 강건호 외환옵션데스크 팀장도 원·달러 통화옵션 등 거래를 통해 파생상품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CEO의 설…전문서적 읽고 정신무장

    하루도 빠짐없이 경영 일선을 지키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설날 연휴 무엇을 하며 지낼까. 독서 삼매경을 계획한 이가 있는가 하면 출근과 출장을 결심한 이도 눈에 띈다. 재충전의 시간으로 삼는 경우도 많다. 긴 연휴만큼이나 CEO들의 설 연휴는 각양각색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KT 이용경 사장과 하나로텔레콤 윤창번 사장은 독서 목록을 짜놓았다. 올해는 휴대인터넷(와이브로) 등 정보기술(IT)업계 신성장동력 사업에 대한 세부 계획과 실행이 예정되어 있어 관련 책을 읽으며 ‘정신무장’을 하겠다는 취지다. 이용경 사장은 기업의 혁신 성공 사례를 묶은 ‘이노베이션스토리즈’(박영택·네모북스),IBM 창립자 토머스 왓슨의 일대기를 그린 ‘내 인생에 타협은 없다’(케빈 매이니·21세기북스)를 읽겠다고 밝혔다.4000여 KT 직원들에게 음성 신년인사 메시지도 보낼 계획이다. 윤창번 사장은 ‘미래를 경영하라’(톰 피터스·21세기 북스),‘이미 시작된 20년후’(피터 슈어츠·필맥) 등을 읽을 계획이다. 정홍식 데이콤 사장은 연휴기간에 비상근무 중인 직원들을 찾아 격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남중수 KTF 사장도 출근해 휴일에도 비상센터를 운영해야 하는 일부 직원을 격려할 계획이다. 최근엔 명절마다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 또 조만간 예정된 온라인 음악 사이트 런칭 등 사업을 챙기려면 휴가에도 출근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박찬법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설 연휴 기간 현장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인천공항과 김포공항, 항공기 격납고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최태원 SK㈜ 회장은 홍콩·싱가포르 해외지사 방문과 주주들을 만나기 위해 지난달 31일 출국, 오는 8일 귀국할 예정이다. 이기태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사장도 5일 미국으로 출장을 떠나 설 연휴가 끝난 14일에나 귀국한다.1년의 3분의1을 해외에서 보내는 이 사장은 연휴기간 버라이즌, 스프린트 등 북미 주요 이동통신 사업자들과 현지 판매법인 관계자들을 만나 북미시장 강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북미시장에서 대대적인 공세로 CDMA 1위로 올라서는 등 성과를 냈지만 지나친 경쟁으로 수익성은 악화됐다. 포스코 이구택 회장은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국제철강협회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8일 출국했다가 12일 귀국한다. 또 아르셀로 기돌레 회장, 신일본제철 미무라 사장 등 세계 철강업계의 최고 경영자들과도 만나 철강산업 현황에 대해 의견을 나눌 계획이다. 김신배 SK텔레콤 사장은 외부 일정을 잡지 않았다. 연휴기간 가족들과 조용히 쉬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신정을 쇠는 현대 계열사 CEO들은 특별한 일정을 잡지 않았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모두 자택에서 조용히 보낼 예정이다. 산업팀 종합 jhj@seoul.co.kr
  • 최대로펌 삼성? 변호사수 대폭 확대 나서 관심

    ‘변호사를 확보하라.’31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법무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구조조정본부내 법무팀을 법무실로 확대한데 이어 사내 변호사 수를 대폭 늘려나갈 계획이다. 이는 새해 들어 증권집단소송제가 도입되고 특허분쟁, 통상마찰, 적대적 인수·합병(M&A) 등을 둘러싼 각종 소송위협이 증가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삼성에는 현재 구조본 법무실 11명, 삼성전자 20여명(해외변호사 포함), 삼성생명 5∼6명 등 국내 및 해외 변호사 80여명이 일하고 있다. 각 계열사는 공사수주나 계약 프로젝트 태스크포스(T/F)에 전담 변호사를 배치해 최종 법률검토를 하고 있지만 늘어나는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삼성보다 매출 규모가 작은 씨티그룹이 1500여명,IBM 308명, 메릴린치 306명,AT&T 250여명 등을 사내변호사로 두고 있다. 삼성의 법무인력 확대 방침은 이미 법조계에 소문이 퍼져 일반 변호사는 물론 유력 법조인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삼성은 지난해 김&장 대표변호사를 지낸 이종왕 변호사와 서울지검 특수1부장 출신의 서우정 변호사를 각각 사장, 부사장급으로 영입한 바 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비영어권’ 경제 헤매는 이유있다

    ‘비영어권’ 경제 헤매는 이유있다

    2차대전 후 전성기를 구가하던 일본, 독일,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 비영어권 경제가 1990년대 초반 이후 일제히 부진을 면치 못하는 것은 우연의 일치일까. 빌 클린턴은 지난 92년 대통령 당선 직후 독일 경제에서 배우겠다고 약속했지만, 오늘날 미국 대통령이 그런 얘기를 한다면 미친 사람 취급을 받을 것이다. 독일이 유럽의 환자로 치부되기 때문이다.1991년부터 2004년까지 호주, 미국, 캐나다와 영국 등 영어권 국가의 국내총생산(GDP)은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일본의 GDP를 앞지르는 성장세를 기록했다. 구매력평가지수(PPP)로 환산한 1인당 GDP도 호주(39%)를 비롯해 영국(32%), 미국(30%), 캐나다(29%) 등 4개국 모두 프랑스(19%), 이탈리아(17%), 독일(15%), 일본(14%)보다 높은 성장률을 구가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003년을 기준으로 영어권 4국의 GDP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전체의 48%를 차지한 데 견줘 비영어권 4국의 비중은 38%에 그친 이유를 분석한 13일자에서 분배압력 증가와 세계경제 환경에의 적응 실패, 그리고 부적절한 경제정책 등을 원인으로 짚었다. 비영어권 경제는 고령화, 제조업 해외이전, 정보기술(IT) 등 경영환경 변화를 제대로 따라잡지 못했고 이로 인해 만성적인 총수요 부족, 대량실업, 투자기회 고갈에 시달렸다. 반면 한때 비영어권에 압도됐던 영어권 경제는 60∼70년대를 거치며 서비스산업을 육성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규제를 과감히 푸는 등 지속적인 경제개혁을 단행했다. 유연한 재정·통화정책을 펼쳐 부유한 가계의 소득이 상대적으로 덜 부유한 가계로 이전되도록 함으로써 내수시장의 높은 수요를 유지할 수 있었다. 특히 FT는 미국 경제학자 맨커 올슨이 저서 ‘국가의 흥망’을 통해 주장한 ‘분배연합’(distributional coalitions)의 역할에 주목했다. 편협한 이해집단의 결합체인 분배연합이 종전과 함께 붕괴됐다 경제적 부흥을 틈타 부활, 국가경제의 경직을 불러왔다는 분석이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①삼성그룹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①삼성그룹

    어느 시대에나 나라와 집단을 움직이는 인맥은 있다. 과거 권위주의적인 시절에는 권력 중심의 인맥이 조명을 받았지만, 요즘은 자본을 토대로 형성된 인맥집단이 눈길을 모은다. 지난해 말 단행된 주요 그룹 인사에서 창업자의 2,3세들이 사장이나 임원으로 속속 승진하면서 재계의 ‘가계도’가 주목받고 있는 것도 무관치 않다. 사실 재계의 인맥과 가계에 대한 관심은 그다지 우호적이지 않다. 빈부격차가 커지면서 계급간 갈등이 악화되는 현실 때문이다. 그렇지만 우리 사회가 발전해 왔듯이 90년대 이후 재벌가문의 인맥도는 정략적인 것과는 거리가 멀다는 게 중론이다. 한국의 주요 그룹들이 창업에서부터 2세,3세로 내려오면서 어떻게 가업을 승계해 왔고, 총수와 더불어 대그룹을 일군 주역들이 누구인지를 주 1회씩 연중 기획으로 조명해 본다.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후원자인 메디치가, 근세유럽 최고의 명문가로 알려진 합스부르크왕가, 미국의 케네디·부시가 등 서양에는 그 사회가 인정해 주는 명문가가 있다. 한국에도 수백년 내력의 명문가문이 존재했지만 지금에 와서는 존재가 미약하다. 대신 일제치하와 근대화 과정을 거치며 자본을 축적한 ‘재계 명문가’들이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권력이 최우선이었던 시대가 지나고 금력의 위력이 커질수록 재계 명문가의 위상도 커지고 있다. 재계 명문가를 일군 창업주들은 대부분 좋은 집안 출신도 아니고 고등교육을 받지도 못했지만 대를 내려오면서 후손들은 명실상부한 상류층의 자격을 갖추게 된다. 한국의 몇 안되는 ‘상류층 클럽’의 최정점에 재벌 2,3세들이 서 있고 또 그 정상에는 삼성가의 사람들이 자리하고 있다는 데 의문을 제기할 사람은 많지 않다. 고 호암 이병철 회장이 일군 ‘삼성가’는 오늘날 대한민국 재계의 대표 가문이라는 칭호를 받고 있다. 이 회장은 1938년 29세때 자본금 3만원과 은행자금 20만원으로 ‘삼성상회’를 설립했다. 만주에 청과물과 건어물을 수출하고 제분업을 병행하면서 1년 만에 두배의 이익을 거뒀고 이를 토대로 연산 7000석 규모의 ‘조선양조장’을 매입하며 삼성의 기틀을 세웠다. 현재 삼성은 자산규모 92조원으로 공기업인 한국전력에 이어 2위다. 하지만 지난해 자산을 꾸준히 늘려 올 4월 공정거래위원회의 발표가 나면 명실상부한 재계 1위로 부상할 전망이다. 삼성은 지난해 매출 136조원, 세전이익 19조원이라는 경이로운 경영성과를 이뤄냈다. 직접 수출만 527억달러로 우리나라 전체 수출(2542억달러)의 21%를 차지했다. 삼성그룹의 시가총액은 한때 120조원을 넘었다가 현재 94조원에 달한다.2위인 LG그룹(36조원)과 비교해 보면 그 비중을 짐작할 수 있다. 삼성은 또 CJ, 신세계, 한솔, 새한그룹과 연결돼 있고 중앙일보그룹, 보광그룹과도 인연을 맺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신세계 5조 2000억원(21위),CJ 4조 9000억원(23위), 한솔 3조 4000억원(36위), 중앙일보·보광 1조원 등을 더하면 ‘범 삼성가’의 자산은 106조 5000억원에 달한다. ●다양하지만 화려하지 않은 혼맥 이런 위상에도 불구하고 삼성의 혼맥은 의외로 담백하다. 특히 이건희 회장대로 내려오면서 특별한 집안을 ‘간택’하지 않았다. 이미 재계 최고의 반열에 올라선 삼성가로서는 더 이상 혼맥을 통해 뭔가를 기대할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이병철 회장 사후 삼성은 91년 11월 신세계와 전주제지(한솔),93년 6월 제일제당(CJ),95년 7월 제일합섬(새한),99년 중앙일보 등을 독립시키며 세포분열을 거듭했다. 새한을 제외하고는 각자의 영역에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병철 회장은 8명(3남 5녀)이나 되는 자녀를 분가시켰지만 명성만큼 화려한 혼맥은 아니었다. 이맹희씨가 그의 회고록에서도 밝혔듯이 이 회장은 혼사를 통해 권력층과 줄을 잇는 체질이 아니었다. 다만 자유당 시절 법무장관과 내무장관을 역임한 고 홍진기씨 집안과 사돈(이건희 회장)을 맺은 것이나 둘째딸 숙희씨를 LG의 창업주인 구인회 회장의 3남인 구자학씨에게 시집보낸 것 정도가 눈에 띈다. ●비운의 장손가, 화려한 부활 장남 이맹희씨는 어릴 적부터 약조가 돼 있던 손영기 전 경기도 지사의 딸 손복남씨와 결혼했다. 한때 17개 계열사 경영을 맡으며 장남의 역할을 다했지만 일찌감치 그룹 경영에서 발을 빼야 했다. 맹희씨의 존재는 항상 껄끄러울 수밖에 없었다. 그는 ‘묻어둔 이야기’,‘하고 싶은 이야기’ 등의 회고록에서 “고 이병철 회장이 제일제당·제일모직 등 ‘제일’자 계열과 안국화재(현 삼성화재)를 나에게 넘기기로 했었다.”고 발언,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맹희씨는 현재 대구와 부산을 오가며 살고 있다. 당대에 이루지 못한 맹희씨의 꿈은 지난 2002년 장남인 이재현씨가 CJ그룹의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어느 정도 풀렸다. 고려대 법대 출신인 이 회장은 삼성과 무관한 씨티은행에 공채를 통해 입사했다. 그러나 이병철 회장이 제일제당 경리부로 자리를 옮기도록 했다. 그는 이후 93년 잠깐 현재 이재용 상무 자리인 삼성전자 전략기획실 이사로 일한 것을 제외하고는 줄곧 제일제당과 함께 했다. 이 회장은 비록 CJ그룹이 삼성그룹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규모 차이가 나지만 삼성가의 장손으로 그 위상이 만만치 않다. 이병철 회장의 부인인 박두을 여사도 2000년 타계하기 직전까지 서울 장충동에서 이 회장과 함께 살았다.87년 이병철 회장 장례식때 영정을 들고 앞장선 사람도 이 회장이었다. CJ그룹은 지난해 말 인사에서 미국에 머물던 이 회장의 누나인 미경씨를 CJ엔터테인먼트,CJ CGV,CJ미디어 및 CJ아메리카 담당 부회장에 임명했다.CJ는 이 회장의 외삼촌 손경식 회장이 공동회장을 맡고 있다. ●새한의 도전과 좌절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일본인인 이영자씨와 연애 결혼한 차남 창희씨는 91년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한비사건(사카린 불법유통사건)으로 한때 수감생활을 하기도 했고 67년 삼성이 인수한 새한제지(전주제지) 이사로,68년에는 삼성물산 이사로 일했지만 그룹 경영에서는 한발 비켜서 있었다. 창희씨는 고 이병철 회장과 이건희 회장의 와세다대 동문이다. 창희씨 사후 새한은 부인 이영자씨를 회장으로 97년 새 CI를 선포하며 독립그룹으로 발을 내디뎠지만 곧바로 경영위기를 겪고 만다.2000년부터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돌입했는데 채권단에 따라 ㈜새한 계열과 새한미디어 계열로 나눠졌다. 새한미디어는 현재 론스타로의 매각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새한은 99년 일본 도레이사와 3대7 합작을 통해 도레이새한을 출범시켰다. 2000년 지분을 채권단에 양도한 이영자 전 회장과 아들인 이재관 전 부회장은 현재 미국에 체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한은 삼성의 분가그룹 가운데 유일하게 몰락하고 말았지만 혼사만큼은 화려했다. 장남 재관씨는 동방그룹 김용대 회장가의 딸인 희정씨와 중매로 결혼했다. 재관씨는 ㈜동방 주식 1만 6000여주를 갖고 있지만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고 있다. 재찬씨는 최원석 전 동아그룹 회장의 딸인 선희씨, 재원씨는 김일우 서영주정 사장의 딸과 결혼했다. 막내딸인 혜진씨도 조내벽 전 라이프그룹 회장가로 시집갔다. ●글로벌 삼성을 만든 이건희 회장 3남인 이건희 회장이 삼성그룹의 2대 회장이 된 것은 유교적 전통과 장자승계가 원칙인 한국에서 의외로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이병철 회장은 70년대에 이미 ‘3남 후계’ 방침을 확정했다. 이병철 회장은 ‘호암자전’에서 “장남 맹희는 주위의 권고와 본인 희망대로 그룹 경영을 일부 맡겨 봤지만 6개월도 못가 맡겼던 기업은 물론 그룹 전체가 혼란에 빠지고 말았다.”면서 “창희는 그룹 산하의 많은 사람을 통솔하고 복잡한 대조직을 관리하는 것보다는 알맞은 회사를 건전하게 경영하고 싶다고 희망해 희망대로 해주었다.”고 밝혔다. 이건희 회장에 대해서는 “와세다대 1학년때 중앙매스콤을 맡아보라고 했더니 본인도 좋다고 했는데 조지워싱턴대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서는 그룹 경영에 차츰 참여하기 시작했다. 내가 겪은 기업경영이 하도 고생스러워 중앙일보만 맡았으면 하는 심정이었지만 본인이 하고 싶다면 그대로 놔두는 것이 옳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회고했다. 양녕대군, 효령대군 대신 3남인 충녕대군(세종)을 택한 태종의 결단과 닮은 꼴이다. 87년 11월19일 이병철 회장이 타계한 뒤 12일 만인 12월1일 삼성의 2대 회장에 취임한 이 회장은 주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17년 만에 삼성의 차원을 바꾸는 데 성공했다. 이 회장이 취임한 1987년 매출 13조 5000억원과 비교하면 14년 만에 매출이 10배로 늘어났다. 세전이익은 1900억원에서 19조원으로 100배나 늘었다. 원달러 환율이 100원 이상 절상된 올해도 삼성은 매출 140조원, 세전이익 14조 6000억원을 목표로 세웠다. 이 회장의 ‘신경영 전도사’라는 평가를 받는 이학수 삼성 구조조정본부장은 최근 이 회장의 ‘17년 경영’을 이렇게 평가했다. “반도체 투자 같은 천문학적인 액수는 보통의 최고경영자(CEO)들은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한다. 한때 잘나갔던 일본 반도체 업체들도 CEO들이 결단을 내리지 못해 투자시기를 놓쳤다. 반면 삼성은 이 회장이 전략을 제시하고 투자를 결정해 줌으로써 강력한 리더십이 생긴다. 계열사 사장들은 회장의 비전 제시를 책임감 있게 충실히 이행하고 구조본은 이 과정에서 정보분석 등 보좌업무를 수행한다. 삼성의 힘은 이같은 ‘3각 경영시스템’에서 나온다고 자타가 공인하고 있다. 사장을 비롯해 임직원들이 ‘우리 회장’을 진심으로 따르고 승복하니까 이같은 영향력이 나오는 것이다.” 이 회장과 홍라희 여사의 만남은 부친들끼리 미리 약조가 돼 있는 상태에서 66년 일본 도쿄 하네다 공항에서 처음 이뤄진 뒤 7개월 뒤인 67년 5월 결혼으로 이어졌다. 홍 여사는 당시로는 큰 키(165㎝)에 미모와 지성을 갖춘 재원으로 이후 한국 재계의 ‘퍼스트레이디’로 자리매김했다. 서울대 미대(응용미술학과) 출신인 홍 여사는 79년 막내 윤형씨를 낳고 난 뒤인 83년 현대미술관회 이사로 ‘대외활동’을 시작했다. 67년 삼성으로 시집온 뒤 이건희 회장의 후계구도가 확정된 71년부터는 삼성그룹의 사실상 ‘안방마님’이었지만 서열상으로 엄연히 형님(맹희·창희씨 부인)들이 있고 위로 시누이가 넷(인희·숙희·덕희·순희씨)이나 있어 편하기만 한 상황은 아니었을 것이다. 홍 여사는 85년부터 98년까지 친정아버지(고 홍진기씨)가 회장으로 있는 중앙일보 상무로 재직했다.95년 호암미술관장으로 취임한 홍 여사는 96년에는 삼성문화재단 이사장까지 맡았지만 98년 이사장직을 남편인 이 회장에게 돌려줬다. 지난해 4월 현대미술관회 부회장으로 선임됐고 같은 해 11월에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 ‘승지원’ 옆에 국내 최고 수준의 미술관인 ‘리움(Leeum)’을 개관, 관장으로 취임했다. 해외활동도 활발해 93년부터 CIMAM(국제근현대미술박물관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뉴욕 현대미술박물관 국제이사회 회원, 영국 테이트갤러리 국제이사회 회원이다. 이같은 활동을 인정받아 96년 프랑스 문학예술훈장인 ‘코망되르’를 받았고 2003년에는 제57회 자랑스런 서울대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딸들의 맹활약 삼성가는 딸들의 경영활동이 활발하기로 유명하다.5명의 딸 가운데 덕희(숙명여대)씨를 제외하고는 모두 이화여대 출신이다. 장녀인 이인희씨는 경북지방의 대지주였던 조범석가로 시집갔다. 남편인 조운해씨는 고려병원(현 강북삼성병원) 원장·이사장 및 병원협회장을 역임했다. 현재도 맏사위 자격으로 삼성에버랜드 주식을 일부 갖고 있다. 인희씨는 91년 삼성에서 분리,92년 한솔그룹으로 이름을 바꾸며 새 출발했다. 한때 계열사가 16개에 이르는 등 승승장구했지만 외환위기를 겪으며 현재는 8개 계열사로 줄었다. 장남인 조동혁 회장에 이어 현재 그룹 경영은 3남인 조동길 회장이 맡고 있다. 차남인 조동만 전 한솔PCS 회장은 PCS 사업매각 관련 비리로 비운의 주인공이 됐다. 차녀인 숙희씨는 LG가로 시집을 갔다. 남편인 구자학씨는 해군 소령으로 예편한 뒤 제일제당, 동양TV 이사, 호텔신라 사장, 중앙개발 사장 등 처가에서도 활발한 경영을 펼쳐 눈길을 끈다. 그는 삼성이 전자사업에 진출한 것을 계기로 본가로 돌아간 뒤 금성사 사장,LG반도체·LG건설 회장 등 굵직한 자리를 맡다 지난 2000년 외식산업인 ‘아워홈’을 갖고 독립했다. 지금도 LG가에서 구자학 회장은 ‘구씨답지 않게 낭만적이면서도 미스터리한 인물’로 회자된다. 주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삽입형 생리대인 ‘탐폰’을 국내 처음으로 내놓는 등 여성적인 섬세함은 ‘LG가’보다는 ‘삼성가’에 가까운 모습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숙희씨의 아들 본성씨도 한때 삼성 계열사에서 일했다. 딸인 명진씨는 고 조중훈 한진그룹 회장의 막내아들인 조정호 메리츠증권 회장과 결혼했다. 3녀 순희씨는 대학교수와 결혼, 평범한 생활을 하고 있다. 4녀 덕희씨는 삼성가의 고향인 경남 의령의 대지주 이정재씨 집안으로 시집갔다. 마산고와 서울대 상대를 나온 남편 이종기씨는 중앙일보 부회장, 제일제당 부회장을 거쳐 삼성화재 회장까지 지내다 은퇴했다. 그는 지금도 삼성전자 주식 8만주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큰손’이며 동서인 조운해씨와 마찬가지로 에버랜드 주식도 갖고 있다. 삼성가의 딸들 가운데 가장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사람은 5녀 이명희 신세계 회장. 이 회장의 시아버지는 4·5대 국회의원과 삼호방직·삼호무역 회장을 지낸 정상희씨로 남편인 재은씨가 차남이다. 남편인 정재은씨는 경기고·서울대 공대를 졸업하고 미국 컬럼비아대학에서 수학한 엘리트. 삼성항공·삼성종합화학 부회장, 삼성전기 회장, 삼성전자 대표이사 등을 역임하며 삼성그룹에서 맹활약하다 분가와 함께 삼성을 떠났고 현재 신세계 고문직을 갖고 있다. 신세계가의 후계자인 정용진 부사장은 미스코리아 출신 고현정씨와 결혼했다가 2003년 이혼했다. ●최고의 사돈감,‘소박한’ 결혼 이건희 회장은 홍 여사와의 사이에서 재용(삼성전자 상무), 부진(호텔신라 상무보), 서현(제일모직 부장), 윤형(학생)씨를 낳았다. 이재용 상무는 경복고와 서울대 동양사학과를 거쳐 일본 게이오대,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을 마쳤다.91년 삼성전자에 입사했으며 차분히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 전략기획실 중장기 전략담당인 이 상무는 최근 소니와의 7세대 LCD(액정표시장치)합작사인 ‘S-LCD’의 등기이사로 등재돼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S-LCD는 삼성과 소니가 ‘명운’을 걸고 시작한 사업. 차기 CEO로 꼽히는 구타라기 겐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 대표를 이사로 내세운 소니는 삼성측에 이 상무의 이사 등재를 특별히 부탁했다. 이 상무는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첨단기술에 관심이 많아 혼자서도 사업장을 둘러보고 관련 전문가들에게 전문지식을 습득하는 등 열심히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는 평이다. 이 상무는 98년 대상그룹 임창욱 회장의 장녀인 세령씨와 결혼해 1남 1녀를 두고 있다. 당시 ‘미원-미풍 전쟁’을 벌였던 삼성과 대상이 사돈을 맺었다는 점과 연세대(경영학과 2학년)에 재학중이었던 세령씨의 빠른 결혼, 영호남 대표기업의 혼사 등이 화제를 모았었다. 임씨는 삼성가 며느리라는 지위 외에도 ㈜대상 주식 10.22%를 보유하고 있는 등 만만치 않은 재력을 자랑한다. 세령씨의 서문여고 동창들에 따르면 학창시절부터 말수 없이 조용한 데다 미모를 갖춰 일찌감치 ‘최고의 신부감’으로 꼽혔다고 한다. 지난해 초 호텔신라 상무보로 승진한 부진씨는 연세대 아동학과 출신으로 99년 삼성 계열사의 평범한 회사원 임우재씨와 결혼했다. 임씨는 현재 삼성전자 소속으로 미국 유학중이다. 미국 뉴욕의 패션전문학교 파슨스 출신인 둘째딸 이서현 제일모직 부장은 2000년 동아일보 사주인 김병관 회장의 차남인 재열씨와 결혼했다. 재열씨는 지난해 초 제일모직 상무로 승진했다. 아직 미혼인 막내 윤형씨의 배필이 누가될지 벌써부터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화여대 불문과 98학번인 윤형씨는 지난해 싸이월드에 개설한 미니홈피가 소개되면서 화제가 됐었다. 당시 윤형씨는 재벌가의 딸답지 않는 소탈하고 귀여운 글을 많이 남겨 ‘삼성가’에 대한 세인들의 궁금증을 어느정도 풀어줬다. 지금은 활동이 중단됐지만 ‘다음’의 윤형씨 팬카페(이뿌니 윤형이네) 회원수가 1만 2000여명이 넘을 정도로 연예인 못지 않은 인기를 누렸다. ●이씨가와 홍씨가 LG가 구씨-허씨의 ‘합작품’이라면 삼성은 이씨와 홍씨가 함께 이끌어 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 홍진기 회장의 장남인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이 최근 각을 세워왔던 노무현 정부의 주미대사로 내정됨에 따라 현 정권과 중앙일보, 삼성가로 이어지는 관계가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고 이병철 회장과 고 홍 회장의 인연은 4·19 직후 홍 회장이 3·15 부정선거와 관련해 옥고를 치르고 있을 때 이 회장이 면회를 가면서 시작됐다. 전 국무총리 신현확씨의 소개로 이뤄졌는데 신현확씨도 이후 삼성물산 회장까지 지내며 삼성과 돈독한 인연을 유지했다.87년 이병철 회장 사후 이건희 부회장을 2대 회장으로 추대한 회의도 신현확씨가 주재했다. 홍 회장은 65년 라디오서울(동양방송 전신) 개국 4개월 뒤 경영을 맡았는데 80년 신군부에 동양방송을 ‘강탈’당하는 등 우여곡절 끝에 오늘날의 중앙일보를 일궈냈다. 홍 회장이 삼성그룹에서 직접 경영한 것은 중앙일보(66∼67년,68∼86년)밖에 없지만 그가 삼성에 끼친 영향은 말로 다하기 어려울 정도다. 삼성의 언론사업에는 비화가 있다.‘호암자전’과 ‘삼성 60년사’에 따르면 이병철 회장은 60년대 초 정계 투신을 결심했었다. 기업가의 사회적 공헌이 전적으로 무시되고 오히려 ‘부정축재자’,‘정치적 희생양’이 되는 경우가 많은 현실(한비의 국가 헌납 등)에 환멸을 느낀 이 회장이 직접 정치를 하려 했던 것이다. 하지만 1년간의 고심 끝에 정치보다는 언론사업을 택했다. 이른바 ‘정권은 유한하지만 언론은 무한하다.’는 세간의 ‘이치’를 일찌감치 간파한 셈이다. 홍 회장은 이병철 회장의 타계 직전인 86년 먼저 세상을 떠났는데 이 회장은 조사를 통해 “당신은 내 일생을 통해 제일 많은 시간을 접촉한 평생의 동지요, 삼성을 이끌어 온 같은 임원이요, 사업의 반려자였고, 가정적으로는 나의 사돈이었다.”며 진한 애정을 감추지 않았다. ●관·언·재의 홍씨 4형제 홍씨 가문은 네 아들을 뒀는데 하나같이 훤칠한 용모에 좋은 머리를 갖고 있다. 주미대사로 내정된 중앙일보 홍석현 회장은 서울대 전자공학과와 미 스탠퍼드대 경제학 박사 출신의 엘리트로 30대(39세)에 세계은행(IBRD)의 이코노미스트를 지냈고 이후 청와대 비서실장 보좌관,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 등 정부쪽 일도 수행했다. 홍 회장은 삼성코닝 상무·부사장으로 경영일선에서 뛰다 99년 중앙일보의 계열분리를 계기로 중앙일보 회장에 취임했다. 아시아인 최초로 세계신문협회(WAN) 회장에 올라 국제사회에도 그 이름을 알렸다. 홍 회장의 장인은 박정희 대통령 시절 검찰총장, 법무부장관, 중앙정보부장을 지낸 고 신직수씨다. 사시 18회인 둘째 홍석조 인천지검장은 경기고, 서울대 법대 출신으로 서울지검 남부지청장(현 남부지검장), 법무부 검찰국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홍 지검장은 차기 검찰총장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홍 지검장의 부인은 양택식 전 서울시장의 동생 양기식씨의 딸이다. 서울대 사회학과 출신인 홍석준 삼성SDI 부사장은 86년 미 노스웨스턴대 경영학 석사를 마친 뒤 삼성코닝 이사로 입사했다.95년 삼성전관(현 삼성SDI) 상무로 이동, 기획홍보팀장을 거쳐 2002년 부사장(경영기획팀장)으로 승진했다.‘로열 패밀리’임에도 불구하고 직원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꿰고 있을 정도로 자상한 면모를 갖고 있다. 선친때부터 살아 온 서울 성북동 집을 지키고 있다. 4남인 홍석규 보광그룹 회장은 지난해 말 인사에서 회장으로 승진, 오너 경영을 본격화했다. 경기고와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한 홍 회장은 79년 제13회 외무고시에 합격, 외무부 의전과에서 외교관 생활을 시작했다. 홍 회장 역시 형과 마찬가지로 청와대 비서실에서 근무했다.95년 외무부 기획조사과장을 끝으로 공직생활을 마감한 홍 회장은 보광 상무이사로 경영활동에 뛰어들었다. 제8대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회장, 대한스키협회 부회장, 한국광고업협회 부회장, 서울대 기성회 회장 등 외부활동도 활발하다. 보광그룹은 아직 일반에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편의점인 보광훼미리마트, 자판기 유통업체인 휘닉스벤딩서비스, 보광창업투자, 휘닉스커뮤니케이션즈, 문화상품권 발행사인 한국문화진흥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PDP(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 부품업체인 휘닉스PDE, 반도체 관련 업체인 휘닉스디지탈테크, 반도체패키지 제조업체인 STS반도체통신 등 전자 계열사들은 사돈기업인 삼성전자, 삼성SDI 등과 거래가 활발하다. 특히 지난해 코스닥에 등록된 휘닉스PDE는 홍 회장이 13.89%, 홍석조 인천지검장, 홍석준 삼성SDI 부사장, 홍라영씨가 나란히 10.89%를 보유해 눈길을 끈다. 홍씨가의 주력은 중앙일보 그룹이지만 실제 ‘자금줄’은 보광그룹임을 짐작할 수 있다. 앞으로 보광이 주요그룹으로 성장한다면 정·관계, 언론계를 주름잡은 이 가문이 재계에서도 능력을 검증받게 된다. 막내인 홍라영씨는 노신영 전 국무총리의 둘째아들인 철수씨와 결혼했다. 노 전 총리의 장남 경수씨는 현대산업개발 정세영 명예회장의 큰딸 숙영씨, 차녀 혜경씨는 ㈜풍산 류진 회장과 결혼했다. 이대 불문과, 미국 뉴욕대 예술경영학 석사 출신인 라영씨는 95년 삼성문화재단 기획실로 입사, 현재 삼성미술관 부관장직과 한국박물관협의회 부위원장 등을 맡고 있다. ukelvin@seoul.co.kr ■ 이병철 회장의 경영어록 ●“사장이라고 하더라도 잘 모르는 경우에는 가리지 말고 물어봐야 한다. 그렇게 해서 2∼3년이 지나면 물어보는 횟수가 차츰 줄어들 것이 아니겠는가. 나 역시 혼자 삼성 전체를 경영하는 것이 아니라 삼성 전체가 과거 오랫동안의 경험을 살려서 움직여 나가는 것이다.”(1983년 6월 반도체회의) ●“인재제일, 인간본위는 내가 오랫동안 신조로 실천해온 삼성의 경영이념이자 경영의 지주이다. 기업가는 인재양성에 온갖 정성을 쏟아야 한다. 인재양성에 대한 기업가의 기대와 정성이 사원 한사람 한사람의 마음에 전달되어 있는 한 그 기업은 무한한 번영의 길을 걸어갈 것이다.”(1982년 10월 기고문) ●“사람을 관찰해 보면 세 부류가 있다. 첫째 어려운 일은 안 하고 쉬운 일만 하며 제 권위만 찾아 남만 부리는 사람, 둘째 얘기를 해도 못 알아듣는 사람, 셋째 알아듣긴 해도 실천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1982년 9월 사장단 오찬회의) ●“모든 설비투자계획에 있어서 5년 정도만 내다보고 세우지 말고 10년 이상 50년 정도의 장기 안목 위에서 세워야 한다.”(1977년 6월 삼성조선 건설현장) ●“미국에서는 사람의 후천적 교육에 치중하고 소질은 별로 평가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나는 선천적 소질 내지는 능력에 60%를 두고 교육에 40%를 둔다. 사람은 노력 여하에 따라서 달라진다. 하지만 아무나 노력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노력할 수 있는 능력은 따로 있다고 봐야 옳을 것이다.”(1976년 6월 ‘재계회고’) ●“일이 잘돼 나갈 때 오히려 다가올 불행을 각오해야 한다. 기업가도 뜻하지 않은 좌절을 겪어본 기업가가 좌절을 모르고 자라난 기업가보다 훨씬 더 강인한 기업경영 능력을 갖고 있다.”(1975년 9월 ‘최고 경영자와의 대화’) ■ 이건희회장의 경영담론 ●“그동안은 세계의 일류 기업들로부터 기술을 빌리고 경영을 배우면서 성장해 왔으나, 이제부터는 어느 기업도 우리에게 기술을 빌려 주거나 가르쳐 주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 우리는 기술 개발은 물론 경영 시스템 하나하나까지 스스로 만들어야 하는 자신과의 외로운 경쟁을 해야 한다.”(2005년 1월3일 신년사) ●“반도체 사업 진출 당시 경영진들이 ‘TV도 제대로 못 만드는데 너무 최첨단으로 가는 것은 위험하다.’고 만류했지만 우리 기업이 살아남을 길은 머리를 쓰는 하이테크산업밖에 없다고 생각해 과감히 투자를 결정했었다. 다른 분야도 그렇지만 반도체에서 시기를 놓치면 기회손실이 큰 만큼 선점투자가 무엇보다 중요하다.”(2004년 12월 반도체 30년 기념식) ●“4∼5위에서 2∼3위로 가는 것하고 2∼3위에서 1위로 가는 것은 근본적으로 다르다.”(2003년 11월 휴대전화사업 격려 자리에서) ●“행정규제, 권위의식이 없어지지 않으면 21세기에 한국이 일류 국가로 될 수 없다. 우리나라의 정치는 4류, 관료와 행정조직은 3류, 기업은 2류다.”(1995년 4월 중국 베이징 특파원 오찬간담회) ●“선친이 장사하는 것을 보며 세살 때부터 주판을 갖고 놀았다. 정치보다 장사를 잘 알고 거기에 맞는 사람으로 키워졌다. 난 양복과 잠옷만 있고 중간 옷이 없다. 잠옷 입고 있는 시간이 더 많은데 잠옷을 입고 정치할 수는 없지 않으냐.”(94년 10월 마이클 헤슬타인 영국 상공부 장관과 만찬자리에서 정치 참여에 대해) ●“변하는 것이 일류로 가는 기초다. 앞으로 5년이면 회장 취임 10년인데 10년 해서 안 된다면 내가 그만두겠다. 자기부터 변하지 않으면 안 된다. 마누라하고 자식만 빼고 모두 바꿔라.”(93년 6월 신경영 선포) ●특별취재반 산업부 홍성추 부장(부국장급·반장) 박건승·정기홍·류찬희·김성곤·최광숙차장 안미현·주현진·류길상·김경두기자
  • [은행 지각변동 ‘시동’] (중) 인재에 승부 건다

    [은행 지각변동 ‘시동’] (중) 인재에 승부 건다

    “인력 수준을 업그레이드하라.” 새해를 맞아 사활을 건 ‘금융대전’에 뛰어든 은행장들의 특명이다. 경영진부터 일선 창구직원에 이르기까지 전문성으로 무장하지 않으면 은행간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위기의식이 반영된 결과다. 은행들은 특히 수익구조 강화를 위해 고객자산관리(프라이빗뱅킹·PB)나 국제금융, 인수·합병(M&A) 등의 투자금융(IB) 등 최고의 전문성을 필요로 하는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 각 영역에 맞는 전문인력을 적극 스카우트하는 등 불꽃튀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전문성 무장한 임원 뜬다 은행간 우수인력 경쟁은 지난해 외국계 금융기관 출신인 은행장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본격화됐다. 우리은행 황영기 행장, 국민은행 강정원 행장, 한국씨티은행 하영구 행장 등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연공서열보다는 전문성을 갖춘 임원들의 발탁인사가 이뤄지고 있다. 국민은행은 씨티은행을 거쳐 우리은행 PB단장을 역임한 구안숙 PB·에셋매니지먼트그룹 부행장과 씨티은행 기업금융본부장 출신인 오용국 IB그룹 부행장 등 외국계 출신 임원 6명을 영입했다. 강정원 행장과 한번쯤 같이 일했던 전문가들로, 강 행장이 몇주에 걸쳐 ‘삼고초려’했다는 후문이다. 한 임원은 “선도은행 임원자리가 쉽지 않기 때문에 고민했지만 강 행장의 끈질긴 설득에 넘어갔다.”고 털어놨다. 우리은행은 내부 발탁을 통해 e비즈니스 전문가인 박정규 본부장과 IB 전문가인 정현진 본부장 등을 승진시켰다. 신한·조흥·하나은행도 최근 전문성 평가를 통해 분야별 최고의 전문가 그룹으로 임원진 진용을 새로 짰다. ●PB·IB 우수인력 경쟁 올해 은행권 최고의 경쟁분야로 꼽히는 PB·IB영업 인력을 강화하기 위한 은행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우리은행은 부동산·세무 등 자문서비스 강화를 위해 스피드뱅크 부동산연구소장 출신의 안명숙 차장을 비롯, 증권사 애널리스트·세무사 등 4명을 스카우트했다. 우리은행은 또 최근 미국 경영대학원(MBA) 출신을 20여명 안팎 채용해 IB·PB사업단에 우선 배치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황영기 행장이 직접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 등에서 1주일간 머물면서 응시자들을 모두 면접하는 등 인재 스카우트의 전면에 나서기도 했다. 기업은행도 PB사업 확장을 위해 씨티은행과 국민은행 PB센터장을 지낸 김홍룡 부장을 영입했다. 하나·조흥은행도 회계·세무사, 부동산·증권전문가 등 외부에서 영입된 전문인력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국민·신한·외환은행은 내부 PB·IB전문가 양성을 위해 국내외 연수 및 자격증 취득 등을 지원하고 있으며, 엄격한 PB인증제도를 통해 최고의 전문가를 키우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단계별 전문교육을 통해 내부 직원을 PB나 IB인력으로 키우고 있으며, 필요할 경우 외부 스카우트를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행원 아닌 ‘뱅커’ 육성 ‘모든 직원의 전문화’를 위한 은행들의 교육·연수 프로그램도 한층 강화되고 있다. 직원 개개인에 맞는 전문 금융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국내외 MBA와 금융전문가 과정, 해외 금융기관 연수 등이 운영된다. 우리은행은 향후 5년간 100명에게 MBA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기업금융·외환·소송전문가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외환은행은 외환딜러 양성 프로그램을 마련, 성적 우수자를 곧바로 외환딜러로 배치한다. 하나은행은 해외영업망 확대를 위해 미국·중국 대학원 및 어학연수 과정을 개설했다. 금융연수원 강형문 원장은 “양질의 전문인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외국계 은행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면서 “급변하는 금융시장에서 앞서나갈 수 있는 세분화된 금융교육 프로그램을 직원들에게 제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이헌재 부총리 신년인터뷰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7일 서울신문과 가진 신년 인터뷰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5%와 일자리 41만개 창출 목표 달성을 위해 주요 국책사업은 올 상반기에 전체 예산의 70∼80%를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질문과 대답. 올해 5% 경제성장률 달성이 어렵다는 우려가 많다. -대내외 여건을 볼 때 올해 성장률이 3%대 후반으로 하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현재 가계와 기업이 돈이 없어 못쓰는 게 아니므로 가용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면 5% 수준의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정부예산을 최대한 앞당겨 쓰기로 했는데. -공공부문 고용창출 예산은 1·4분기 60% 등 상반기에 80% 이상을 집행해 32만∼33만개의 일자리를 만들어내겠다. 중소기업 구조개선사업과 국민임대주택건설, 소상공인 지원사업도 상반기에 각각 74%,70%,66%를 집행할 계획이다. 외환보유액이 지나치게 많다는 지적이 있다. -대체로 외환위기를 경험한 아시아 국가들은 우리보다 많은 외환을 갖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빠른 속도로 자본자유화 등 대외개방을 추진하고 있어 대외 충격에 대한 안전장치가 필요하다. 현재 외환보유액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한국투자공사(KIC) 설립을 추진 중이다. 중국으로 국내기업이 빠져나가면서 산업공동화 우려가 많은데. -중국경제의 급부상은 제조업 탈공업화, 무역흑자 감소 등 부정적인 효과가 있지만 해외수출의 생산기지로 활용할 수 있는 이점도 있다. 탈공업화는 산업구조의 고도화 과정에서 불가피한 측면이 있는데 차세대 성장산업 육성, 외국인 투자유치 등으로 이를 만회할 수 있다. 국내에 들어온 외국자본의 공공성을 좀더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외국자본에 대한 차별적 규제는 바람직하지 않다. 대신에 은행의 대주주 및 임원에 대한 지속적인 사전·사후 적격성 심사를 강화해 장기적 투자자, 세계적 금융회사들이 국내에 들어올 수 있도록 유도할 것이다. 그러나 (금융감독 당국이 추진 중인)은행의 외국인 이사 수 제한, 국내거주 요건 부여 등 조치는 신중히 결정해야 할 것이다. 은행과 2금융권(보험·증권 등)간 불균형이 심해지고 있는데. -최근 상대적으로 2금융권이 위축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은행권은 공적자금 조기투입으로 구조조정을 상당수준 끝낸 반면 2금융권은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데서 비롯된 측면이 많다. 양쪽이 균형발전을 할수 있도록 다각도로 노력할 것이다. 증권사의 투자은행(IB) 기반 마련, 사모펀드 활성화 등을 통한 자본시장 육성, 신용정보사업 활성화 등이 예가 될 것이다. 청와대 경제수석 신설에 따른 경제정책 조정방안은. -경제부총리로서 경제문제에 대한 총괄 책임을 진다는 각오로 관계부처 장관, 청와대와 긴밀하게 협력할 생각이다. 참여정부와 부총리의 경제철학이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는데. -참여정부는 ‘개방과 경쟁의 시장원리’에 입각해 지속성장과 고용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경쟁촉진과 사회통합을 확보하며,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대통령의 인식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전자 라이벌’ 삼성·LG전자 사상최대 실적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 나란히 사상 최대의 실적을 거뒀다. 하지만 ‘초밥론’의 삼성전자 윤종용 부회장과 ‘주먹밥론’의 LG전자 김쌍수 부회장은 거의 1년 내내 ‘위기’와 ‘인재’를 강조했다. 잘 나가는 기업들이 위기 운운하는 바람에 경기가 더욱 위축된다는 지적도 있지만 전 세계와 싸우는 글로벌 기업들로서는 위기 아닌 때가 없다는 반론이다. 윤 부회장은 ‘잘 될 때가 가장 위험한 때’라며 올 한해 수도 없이 위기의식을 강조했다. 그는 12월 월례사에서 “지금 삼성전자는 최대의 실적을 내며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하려 하고 있지만 잠시라도 방심하면 순식간에 추락할 수 있다.”면서 “역사 속의 실패를 답습하지 말고 항상 위기의식을 갖고 미래를 대비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창립 35주년 기념사에서도 IBM, 필립스 등의 사례를 들며 “지금은 초일류로 가느냐 그렇지 않으면 추락하느냐의 중대한 기로에 서 있는 상황”이라며 “지금 잘되는 사업도 5년,10년 후에는 없어질 수 있기 때문에 새로운 성장 엔진을 지속적으로 발굴·육성해야 한다.”고 피력했다.“잘 나가면 착시현상이 생기고 오만해지고 방심하게 된다.”는 것이 위기의식을 강조하는 배경이다. 김 부회장도 7월의 CEO 메시지에서 “아무리 그럴 듯한 ‘도전적 목표’(Stretch Goal)라도 위기의식 없이는 이룰 수 없다.”면서 “위기의식은 자신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채찍질하면서 스스로 열정을 불러일으키는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12월 메시지에서는 “최근 환율이 급락하면서 경영에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면서 “이 상황을 ‘위기’로 규정하고 이제부터 비상경영을 한다는 각오로 다각적인 위기관리를 해나가기로 했다.”고 위기경영을 선포했다. 인재를 중시하는 것은 같지만 보는 시각은 약간 달랐다. 윤 부회장은 “아날로그 시대의 인재는 성실하고 말 잘 듣고 부지런한 사람이지만 디지털 시대에는 창의력과 스피드를 갖추고 영어를 잘하는 사람이 필요하며 전략가 확보도 급선무”라며 ‘디지털 인재’를 강조한다. 김 부회장의 인재상인 ‘Right People’은 독하고 실행력이 강하며 전문역량을 갖춘 ‘강한 인재’,‘독한 인재’를 의미한다. 실제 김 부회장은 최근 인사에서 인도시장을 개척한 김광로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고 나이지리아, 아랍에미리트연합, 남아프리카공화국, 키예프 등 해외 오지에서 묵묵히 성과를 창출해온 4명의 부장을 임원으로 발탁했다. 윤 부회장의 경영철학은 “초밥이든 휴대전화든 부패하기 쉬운 상품의 핵심은 속도이며 디지털 시대에는 2개월만 늦어도 경쟁에 뒤진다.”라는 말에서 나타나듯 ‘스피드와 타이밍’이다. 한번에 끝내자는 ‘주먹밥론’으로 유명한 김 부회장은 ‘현장 경영자’라는 별명답게 “사무실이 ‘녹화방송’이라면 현장은 ‘생방송’과 같은 존재며 현장은 지식이 살아 숨쉬는 곳”이라는 말을 남겼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숨은매력이 새록새록 ‘괌’

    숨은매력이 새록새록 ‘괌’

    괌에서는 매일 무지개를 만날 수 있다. 그만큼 자연환경이 깨끗하다. 괌의 최대 매력은 마구잡이로 개발되지 않은 자연이다. 어느 해변에 뛰어들더라도 형형색색의 열대어들이 발을 톡톡 친다. 한국의 겨울이 시작되는 12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괌은 건기에 접어든다. 골퍼들은 상쾌한 무역풍을 받으며 태평양으로 호쾌한 드라이브 샷을 날리는 짜릿함을 맛볼 수 있다. 괌은 우리에게 너무 낯익은 곳이지만 구석구석 숨은 매력은 덜 알려져 있다. 그동안 개방되지 않았던 해변과 정글, 골프장은 해맑은 얼굴의 원주민 차모로족처럼 관광객들에게 ‘하파데이(안녕)’하고 인사를 건넨다. 괌 글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유머가 살아있는 이판비치 “나 숏다리야!” 이판비치 리조트(www.ipan.co.kr)의 차모로족 가이드 아브라함은 어설픈 한국어 실력에 개그맨 뺨치는 유머감각을 자랑한다. 만난 지 10분된 여성과 결혼식을 ‘올려버리는’ 궁극의 ‘작업’ 실력과 한국화된 개그로 관광객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배를 타고 괌에서 가장 긴 탈로포포강을 가로지르는 정글 투어에 나서면 아브라함의 또 다른 장기를 볼 수 있다. 코코넛 나무를 타고 올라 칼로 열매를 잘라서 관광객들을 향해 던지는 것이다. 떨어지는 코코넛이 튀기는 탈로포포강 물벼락에 놀랐다가도 “나 괌 원숭이∼”란 그의 너스레에 금방 웃음보가 터진다. 한시간여 배를 타고 탈로포포강 주변의 밀림을 탐험하면 망그로브 나무와 바나나, 야자 나무 등 다양한 열대나무를 볼 수 있다. 밀림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동물인 악어는 괌에 없다. 하지만 이구아나, 뱀, 메기와 괌의 환경청소부로 유명한 손바닥 크기의 앙증맞은 도마뱀 게코 등을 만나게 된다. 탈로포포강은 2차 세계대전 때 일본이 전쟁에서 진 사실을 모르고 28년이나 숨어 살았던 요코이의 은신처이기도 하다. 이판비치에서는 1시간 걸리는 정글크루즈 외에도 실탄사격, 스노클링, 바닷가의 수영장 등을 즐길 수 있다. 바비큐 점심 등 10가지 코스가 포함된 정글 패키지는 1인당 95달러다. ●신비한 매력의 파이파이 비치 ‘둥둥둥둥둥∼’ 일단 파이파이 파우더 샌드 비치(www.faifaibeach.com)에 들어서면 차모로족이 두드리는 북소리가 제일 먼저 환영한다. 파이파이 비치는 일본인 소유의 개인 해변이라 도로 포장이 덜 돼 있어 10분정도 걸어들어가야 한다. 차모로족들은 환영 북소리와 함께 시원한 레모네이드로 땀을 식혀준다. 해변의 해먹에서 누워 놀거나 카약, 낚시 등을 하다 보면 원주민 전통의 바비큐 점심식사에 이어 코코넛쇼가 시작된다. 코코넛을 잘라 주스를 마시고 코코넛 잎으로 머리띠, 물고기, 꽃, 메뚜기 등을 만드는 차모로족의 손놀림이 신기하기만 하다. 차모로족이 훌라춤을 출 때는 관광객들도 함께 무대에 올라 그들의 리듬감각에 맞춰 열심히 엉덩이를 흔들기도 한다. 정글 투어에 나서면 도마뱀, 소라게, 코코넛 크랩 등 각종 열대 동식물을 직접 만날 수 있다. 압권은 화산이 폭발해서 만들어진 동굴에서 미네랄이 풍부한 지하수 스파를 즐기는 것. 정글을 걷다 땀이 난 몸을 시원하게 식힐 수 있다. 오전 9시부터 6시간 정도 걸리는 파이파이 비치 관광 가격은 65달러다. ●바다 속을 걷다, 시워킹 괌에서는 스카이 다이빙, 개 경주 외에도 약 70가지의 해양스포츠를 해볼 수 있다. 다양한 해양스포츠 가운데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것은 시워킹(Seawalking).TV 오락프로그램에 나와 더 유명세를 탔다. 시워킹은 무거운 산소통을 짊어질 필요없이 헬멧만을 쓰고 바다속을 거니는 것. 무게가 35㎏정도 나가는 헬멧에 연결된 호스로 산소가 공급돼 숨쉬기에 아무런 장애가 없다. 시워킹이라고는 하나 안전을 위해 바다 속에선 정해진 코스만을 걸을 수 있다. 역동감은 스킨 스쿠버에 비해 떨어진다. 하지만 입으로 물방울 도넛을 만들거나 줄로 마술을 부리는 다이버들의 묘기와 각종 열대어들의 황홀한 색깔에 바다 속 산책은 잊지못할 경험이 된다. 시워킹과 스노클링, 해변 카약을 함께 즐길 수 있으며 값은 85달러 정도 든다. 괌의 자연이 가장 근사한 장관을 연출하는 시간은 해와 바다가 어우러진 노을이 질 때다. 구름 사이로 갈래갈래 번진 선명한 붉은 빛이 남태평양 수면까지 빨갛게 물들인다. 괌이 만들어내는 황홀경 앞에서는 누구나 ‘내 컴퓨터 바탕화면’을 위해 앞다퉈 카메라 셔터를 누르기에 바빠진다. ■ 괌에서 아이스쇼? ‘모든 즐거움이 한 곳에’ 휴양지 괌의 밤은 화려하다. 원주민쇼를 비롯한 각종 쇼를 저녁식사와 함께 즐길 수 있다. 면세점부터 아웃렛까지 쇼핑 장소도 다양하다. 특히 투몬호텔가의 중심지에 있는 플레저 아일랜드에는 모든 오락거리가 집중됐다. 길이 100m로 세계에서 가장 긴 터널식 수족관 ‘언더워터 월드’가 관광객을 압도한다. 잠자는 상어의 모습을 보거나 웃는 표정으로 관광객을 내려다보는 가오리의 얼굴을 관찰하는 재미가 일품이다. 수족관 터널이 끝난 뒤에는 직접 작은 상어를 만져볼 수도 있다. 입장료는 20달러. 일본 세가 엔터테인먼트 등이 만든 실내 놀이공원 ‘게임웍스’도 놓치기 아까운 놀거리. 하와이의 유명 요리사 ‘샘초이스’의 이름을 딴 식당에서 신선한 해물 저녁을 먹고나면 ‘샌드캐슬쇼’를 볼 차례다. 입장료 80달러. 얼음 위에서 모든 출연자가 스케이트를 신고 벌이는 이 쇼의 주제는 갑자기 사라졌다 나타나기. 독창적인 안무와 마술이 뒤섞인 공연은 열대의 나라에서 은반 위의 환상으로 한시간 동안 공간이동한 느낌을 준다. 오후 11시까지 문을 여는 DFS갤러리아에서 쇼핑을 즐기다보면 어느새 괌의 하루는 저물어간다. ■ 태평양을 향해 나이스샷! 괌의 7개 골프장은 한국인 골퍼에게 모두 활짝 열려 있다. 일부는 서울에 사무소를 개설, 회원권을 판매중이다. 대부분의 코스는 잭 니클로스, 그렉 노먼, 게리플레이어 등 유명 골퍼들이 설계했다. 이용 요금은 괌이 건기에 접어드는 1∼3월에 가장 비싸다. 골프장에 따라 60∼210달러 수준. ●괌 최대규모 레오팔레스 레오팔레스 리조트 컨트리클럽(www.kr.leopalace21.com)은 4개 코스에 36홀로 구성돼 있으며 계속 확장중이다. 괌에서 가장 고난도의 코스로 알려져 있다.110동에 달하는 콘도미니엄 외에 야구장, 축구장 등이 갖춰져 있어 가족이 머물며 다양한 야외활동을 즐기기에 적합하다. ●망길라오 골프 클럽 ‘시그내처 홀’이라 불리는 12번 홀은 망길라오 클럽(www.mangilaogolf.com)의 하이라이트.188야드의 티샷을 남태평양으로 날려 바다 건너편 그린에 안착시켜야 한다. 예전에는 회원제였으나 지금은 누구에게나 개방됐다. 고급스러운 분위기의 클럽하우스는 태평양의 전경이 시원하게 내려다 보이는 절벽 위에 있어 괌의 연인들이 자주 찾는 명소다. 요금은 1∼2월의 경우 18홀에 190달러. ●탈로포포 골프리조트 벤 호겐 등 미국의 프로골퍼 9명이 골프 코스를 디자인했다.1993년 열었으며 골퍼의 대다수는 일본인이다. 한국인은 약 30%.11∼3월 성수기에는 하루에 200여명, 그외 비수기에는 15∼20명의 골퍼가 방문한다. 그룹으로 부킹하면 할인해준다. 골프 코스가 주변의 산과 조화를 이룬 데다 정원과 정글의 분위기가 공존, 해외 회원이 가장 많기로도 소문난 곳이다. ■ 이런점에 유의하세요 괌으로는 대한항공과 오사카를 경유하는 전일본공수항공(ANA)이 매일 한편씩 정기운항한다. 대한항공은 인천에서 오후 8시30분 출발, 괌에서 돌아올 때는 인천에 오전 6시45분 도착한다. 금요일 오후에 떠나 월요일 아침에 돌아오기에 적당하다. ●출입국 절차 까다로워 괌은 미국령인 만큼 출입국 절차가 까다롭다. 괌 관광청이 ‘아킬레스 건’이라고 표현할 정도다. 공항에서 이민국을 통과할 때 직원에 따라 지문날인과 사진촬영을 실시하기도 한다. 한국인은 15일동안 비자없이 괌에 체류할 수 있다. 미국비자가 있다면 옛날 여권이라도 괌 입국시에는 가져가는 것이 낫다. 괌을 떠날 때 부치는 짐도 다시 한번 공항 직원 손을 거쳐 엑스레이 검색대를 통과해야 한다. 골프공 등이 폭발물로 오인받아 짐을 수색당하는 경우도 있다. ●렌터카 편하지만 위험 괌에서는 한국 운전면허증만으로도 30일동안 운전할 수 있다. 학생들의 등하교 시간을 제외하면 도로가 혼잡하지 않아 해변가를 손수 운전하는 시원함을 맛보기에 좋다. 하지만 괌은 비가 잦은 데다 아스팔트에 산호가 섞여 있어 매우 미끄럽다. 내리막길에서의 사고를 특히 조심해야 한다. 섬 남부의 아가트∼우마탁 구간과 아가나에서 동해안으로 빠지는 4번 도로 등에서 사고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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