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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연구윤리 가이드라인 하반기 제정

    올 하반기에 정부 차원의 연구윤리 가이드 라인이 제정된다. 황우석 교수의 논문조작 사태를 계기로 논문작성과 발표 등 연구자들의 연구활동에 수반되는 윤리 시비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25일 이같은 연구윤리 가이드라인 제정 방침을 밝혔다. 교육부는 미국 연방정부 연구윤리 가이드 라인을 우리말로 번역, 전국 대학에 2만부 정도 배포한 다음, 공청회 등 의견 수렴과정을 거쳐 정부차원의 연구윤리 가이드 라인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황 교수 연구논문 조작사건 이후 일부 학회 등에서 연구 윤리헌장을 만드는 등 부분적인 자정 노력은 있었으나 연구 진실성을 확보하기 위해 정부가 나서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교육부 방안에 따르면 앞으로 연구용 기자재는 개인적 용도로는 사용할 수 없게 될 전망이다. 하지만 다른 대학에서 연구를 위해 빌려 사용할 수는 있다. 최근 검찰 수사결과, 한 연구자는 연구용으로 구입한 텔레비전을 자신의 집에 갖다 놓았다가 적발된 바 있다. 또 하나의 실험결과를 토대로 다수의 논문을 작성하는 행위도 연구윤리에 위배되는 사항으로 규정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연구논문 심사위원 자격도 구체적으로 명시된다. 예를 들어 논문 제안자와 친구지간이거나 같은 실험실에서 동료로 일한 사람은 연구논문 심사에 참여할 수 없게 배제한다는 것이다. 현재는 심사위원과 연구논문 제출자가 같은 대학 소속이 되지 않도록 배제하는 정도다. 관계자는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되는 연구윤리 가이드 라인을 제정함으로써 연구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연구 윤리의식에 대한 경각심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각 대학이나 연구소 등에서는 이를 토대로 연구윤리를 위반할 경우 제재수준 등 구체적인 사항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교육부는 연구비 활용범위를 식비나 다과비로 제한하고 연구를 위해 해외출장을 갈 경우, 비즈니스 클래스는 이용할 수 없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 중에 있다. 교수들의 경우, 비즈니스 클래스를 편법으로 이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을 것이라는 게 교육부 지적이다. 함께 출장하는 외국교수들은 이코노미석에 앉는 반면, 국내 학자들은 비즈니스클래스를 이용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안정환, 이번엔 독일서 러브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블랙번 로버스로의 이적이 불발된 안정환(30·FC메스)이 이번에는 독일 MSV뒤스부르크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AFP통신은 23일 메스의 후보팀 코치인 프란시스 드 타데오의 말을 인용, 안정환의 뒤스부르크 이적이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타데오는 “안정환이 며칠 뒤 뒤스부르크 입단 계약을 할 예정이어서 자신뿐 아니라 클럽에도 부상 위험을 피하기 위해 출장을 원치 않고 있다.”고 전했다. 프랑스의 스포츠지 ‘레퀴프’ 인터넷판도 이날 안정환의 뒤스부르크 입단이 상당한 진전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안정환의 독일 진출이 이뤄지면 이탈리아와 일본, 프랑스에 이어 4번째 해외 무대가 된다. 안정환의 한 측근은 “뒤스부르크는 그동안 접촉해 온 팀 중의 하나”라면서도 “아직 결정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뒤스부르크는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2부에서 2위를 차지, 올시즌 승격한 팀으로 현재 1부리그 강등권인 17위(승점12)에 있다. 한국 선수로는 미드필더 박상인이 1981년부터 2년간 몸담았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2006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대성그룹-故 김수근 창업주家

    [2006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대성그룹-故 김수근 창업주家

    대성그룹 고 김수근 회장가(家)의 혼맥은 매우 단출하지만 3남3녀 모두 경영에 참여할 만큼 2세들의 대외 활동은 왕성하다. 무엇보다 여느 재벌가(家)와 달리 딸들의 적극적인 경영 참여는 고 김 회장가(家)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 특징 중의 하나다. 독실한 기독교 가풍이 남녀 평등으로, 정략결혼에 대한 거부감으로 드러난 것이 아닌가 여겨진다. 또 통혼(通婚) 과정에서 ‘교회 인연’이 적지 않은 것도 눈에 띄는 점이며,2세들의 화려한 학벌도 이 집안의 자랑이다. 대성은 고 김 회장이 연탄사업을 기반으로 성장시킨 그룹이다. 한때는 대학생들이 가장 입사하고 싶었던 기업으로 손꼽힐 만큼 재계에서 ‘잘 나가던’ 시절도 있었다. 1970년대 초엔 국내 10대 그룹의 한 자리를 차지할 정도로 사세가 대단했었다. 그러나 연탄산업의 몰락과 이에 따른 변신이 늦어지면서 점차 뒤처지기 시작했으며,2000∼2001년 사이엔 연이은 계열 분리로 그룹 규모가 더욱 줄었다. ●에너지 산증인 김수근 창업주 “인생은 유한하지만 기업은 영원해야 한다.” 김수근 대성 창업주가 운명하기 며칠 전 병상으로 그룹 임·직원을 불러 남긴 필담 유언의 한 토막이다. 그의 기업관이 고스란히 묻어 있다. 1916년 대구에서 태어난 김 창업주는 가정 형편 때문에 대구상고를 중퇴하고, 삼국석탄 대구지점에서 연탄과 첫 인연을 맺었다. 당시 일본기업들은 일본인만을 채용하는 원칙이 있어 취직이 쉽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김 창업주는 회사에서 입사를 수차례 거절했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밀어붙여 취직한 뒤, 성실함과 정직으로 내부 업무는 물론 외판 업무도 맡았다. 당시 김 창업주는 일에 대한 집념과 노력 등으로 일본인으로부터 ‘가죽고리’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는 1940년 일본 유학길에 올라 일본대학 법학부를 졸업했다.47년엔 “연료 대책이 시급하고, 더 이상 산림이 황폐화하는 것을 두고 볼 수 없다.”며 대구 칠성동에서 연탄회사인 대성산업공사를 설립했다. 김 창업주의 성격을 보여주는 에피소드. 대성그룹이 보유한 경북 문경새재 주흘산 수백만평을 관광지역으로 개발하자는 권유가 많았었지만 그는 번번이 거절했다. 연탄사업을 벌인 것은 황폐화하는 삼림을 보호하자는 뜻이 컸다는 이유에서였다. 주흘산 입구엔 “대성그룹은 청정 산림지역을 후손들에게 영원히 물려주고자 한다.”는 내용의 푯말이 있다. 또 김 창업주는 출장을 갔다 오면 영수증 한 장까지도 빠짐없이 챙기고, 경비가 남으면 회사에 고스란히 넘겼다. 뿐만 아니라 외국 호텔 객실에서 쓰고 남은 일회용 비누를 “집에서 면도할 때 쓰면 좋겠다.”며 가방에 넣어 오기도 했다. 정치권 압력에도 초연했다고 한다. 대성이 정치적으로 스캔들이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김 창업주는 친구였던 김성곤 공화당 재정위원장의 정치헌금을 거절해 세무조사를 받았을 정도였다. 경영철학도 남달랐다. 그는 무엇보다 ‘번 만큼만 투자한다.’는 경영론을 일관되게 지켰다. 그래서 한 우물만 파는 경영이 가능했다.“하나라도 제대로 하자. 남이 하니까 나도 한다는 식의 경영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그의 경영철학은 ‘대기만성’의 약자인 ‘대성’이라는 그룹의 이름에서도 엿볼 수 있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아들 3형제에게 ‘투명 경영’을 유훈으로 남긴 일화는 유명하다.“기업이 내 소유란 생각을 버려라. 또한 이사회를 사장의 들러리로 만들지 마라. 기업이 이익을 못 내면 죄악이니 이익을 못낼 때는 과감히 전문경영인을 써라. 국민의 사랑을 못 받을망정 지탄받는 기업은 되지 마라.” 이런 김 창업주의 철학은 대성을 남의 돈을 안 쓰는 튼실한 기업으로 만들었다. ●조촐한 혼맥의 ‘교회 인연’ 김 창업주가(家)의 혼맥은 한때 내로라했던 재벌가(家)치고 매우 단출하다.2세들 가운데 중매 결혼이 적지 않았지만 정략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방계도 이와 다르지 않다. 김영훈 회장은 이와 관련, “지인들을 도와주기는 하겠지만 덕을 보지 않겠다.’는 것이 부친의 확고한 뜻이었다.”고 말했다. 김 창업주는 1942년 여귀옥(83)씨와 혼례를 치렀다. 이들의 인연은 대구 ‘남산교회’에서 맺어졌다. 김 창업주의 모친인 기묘임(작고) 여사와 여씨의 모친인 최성연(작고) 여사가 대구 남산교회의 신도였다. 그렇다고 결혼 과정이 그리 순탄하지는 않았다. 김 창업주는 당시 대구상고를 중퇴해 가족 생계를 위해 직장 생활을 하고 있었던 반면 여씨는 당시 대구 신명여고를 졸업하고, 평양여자신학교를 수료한 ‘신 여성’이었다. 또 여씨 집안은 대구에서 유명한 기독교 집안이자, 명망가(家)였다. 그러나 여씨의 모친인 최 여사는 “내가 딸이 둘이면 하나는 부잣집에, 하나는 인격을 보고 하겠는데 단 하나밖에 없으니 인격을 보아야겠다.”면서 주변의 반대를 물리고 김 창업주를 사위로 맞았다고 했다. 김 창업주와 여씨는 슬하에 4남3녀를 뒀다. 이 가운데 4남 영철군이 73년 교통사고로 숨졌다. 장남 김영대(64) 회장은 모친의 친구 소개로 71년 법조인 차영조 변호사의 딸 정현(57)씨와 결혼했다. 정현씨는 서울대 음대에서 피아노를 전공했다. 김 회장 부부는 정한(34)-인한(33)-신한(31) 등 3형제를 두고 있다. 장남인 정한씨는 현재 대성산업 기계사업·해외자원개발부 상무로 재직하고 있다. 그는 97년 서울 덕수교회에서 대원외고 동창인 전성은(33)씨와 결혼했다. 성은씨의 부친인 전경호 서한모방 회장은 김 회장과 경북사대부고 동기동창이다. 차남 인한씨는 미국 버지니아주립대에서 정치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그는 고려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고 같은 과 후배인 이내리(28)씨와 2002년 서울 덕수교회에서 백년가약을 맺었다. 막내 신한씨는 지난해 말 병역특례를 마치고, 현재 경영수업을 준비 중이다. 그는 미시간대 컴퓨터공학 석사 출신이다. 차남 김영민(61) SCG그룹 회장은 79년 친지의 소개로 서울대 음대(성악과)를 나온 민명옥(51)씨와 인연을 맺었다. 명옥씨의 부친은 전 유화증권 사장을 지낸 민유봉씨이다. 김 회장 부부는 은혜(26)-요한(24)-종한(17) 등 2남1녀를 두고 있다. 3남 김영훈 회장은 93년 박영창 목사의 소개로 금란교회 김홍도 목사의 차녀인 김정윤(37)씨와 결혼했다. 슬하에 의한(12)-은진(9)-의진(6) 등이 있다. 장녀 김영주(58) 대성닷컴 부회장은 75년 서울대 의대 출신인 내과전문의 신현정(61)씨와 인연을 맺었다. 현정씨는 현재 도시가스서비스회사인 ㈜알파서비스를 경영하고 있다. 김 부회장은 기업인이자 화가로 유명하다. 이들 부부는 정희(30)-명철(29) 등 1남1녀를 두고 있다. 차녀 김정주(57) 대성닷컴 사장은 하버드대 신약학 박사 출신으로 연세대 교수를 겸직하고 있다. 독신이다.3녀 김성주(50) 성주인터내셔날 사장은 하버드 동창생인 딘 고달드와 결혼해 딸 지혜(17)씨를 두고 있다. 김 창업주의 동생인 김의근(작고) 회장가(家)와 김문근(작고) 회장가(家)도 정·관계와 그다지 인연이 없다. 굳이 꼽는다면 재계에서 중견 기업들과 인연을 맺고 있다. 고 김의근 모토닉(옛 창원기화기공업) 회장은 양제선(81)씨 사이에 3남2녀를 뒀다. 장남인 영준(작고)씨를 통해 대한모방 회장을 지낸 김성섭가(家)와 사돈지간이다.3남인 김영목(50) 모토닉 부사장은 산업은행 부총재를 지낸 홍대식의 딸 홍은주(43)씨를 배필로 맞았다. 차남인 김영봉(53) 모토닉 사장은 평범한 은행원의 딸인 김혜옥(46)씨와 혼례를 치렀다. 김문근(작고) 전 대성광업개발 회장은 김정희(작고) 여사와 결혼해 슬하에 영범-영돈-은주-영천-영석 등 4남1녀를 뒀다. 장남인 영범씨는 최근 대성광업개발 회장직에 올랐다. 형제 모두 대성광업개발에서 근무하고 있다. 대성그룹의 분가는 3차례에 걸쳐 이뤄졌다. 매출 2조원을 넘는 대성은 고 김 창업주 생전에 동생인 김의근 회장이 2000년 7월 대성정기와 창원기화기공업의 경영권을 갖고 가장 먼저 ‘대성의 품’을 떠났다. 김의근 회장은 사실상 김 창업주와 동업 관계였다. 그는 김 창업주가 47년 연탄사업을 시작할 때 석탄 생산을 맡았고, 김 창업주는 제조와 판매를 책임졌다. 이어 2001년 4월에는 김 창업주의 막내 동생인 김문근(작고) 회장이 대성광업개발을 맡아 분가했다. 대구공고 출신인 김문근 전 회장은 대한중석 등에서 일하다 1950년대에 대성에 합류했다. 김 창업주 사후인 2001년 6월엔 영대·영민·영훈 등 아들 3형제가 다시 2차 세포분열을 통해 분가했다. 장남 김영대 회장이 모기업인 대성산업을, 차남인 김영민 회장이 서울도시가스 계열을,3남인 김영훈 회장이 대구도시가스 계열을 각각 맡았다. 그러나 분가 과정에서 적지 않은 진통도 있었다. 주식 평가를 놓고 형제간 잡음이 일면서 재계의 눈총을 받기도 했다. 김영대 회장은 이와 관련해 “자신의 덕이 부족한 탓”이라고 했다.8월엔 막내 김성주 사장이 이끄는 성주인터내셔날도 대성에서 떨어져 나갔다. 장남과 3남은 현재 ‘대성그룹´ 사명을 같이쓰고 있다. ●김영대 회장의 ‘인재론’ 김영대 회장은 대기업 회장답지 않게 사내에서도 ‘있는 듯 없는 듯’하다. 잘 나서지 않고 매우 조용하다. 그는 또 학구파다. 환갑이 지난 나이지만 월·수·금요일은 일본어, 화·목·토요일은 중국어를 공부한다. 그의 경영 스타일은 안정과 보수로 대변된다. 이 때문에 간혹 김 회장 주변을 ‘경로당’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김 회장의 비서인 전성희(63) 이사는 국내 비서계의 대모다. 김 회장을 모신 지 28년째다. 그의 비서 입문은 우연이었다고 한다.79년 미국 유학을 마친 남편과 함께 귀국했을 때 남편의 대학 친구였던 김 회장은 “미혼 비서를 뒀는데 모두 1년 정도하고 그만두더라. 어디 오래 근무할 아줌마 없느냐.”며 추천을 부탁했다. 결국 남편의 권유로 전 이사는 당시 세브란스 병원 약사모집 면접을 포기하고 대성에 들어가게 됐다. 전 이사는 이화여대 약대 출신이다. 김 회장의 운전기사인 정홍(64) 차량관리 과장도 40년 이상 김 회장을 모시고 있다. 동갑내기인 두 사람은 환갑 기념 유럽여행을 같이 다녀오기도 했다. 사실상 신분을 넘어 지기(知己)인 셈이다. 또 대성 임직원들은 다른 그룹과 달리 60대 이상이 유난히 많다. 김 회장의 인재를 아끼는 스타일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샌님(?)같은 김 회장도 무서울 정도의 강한 집념을 보여준 적이 있다. 그는 90년대 초 씨티은행으로부터 50억원을 불법 대출받아 가로챈 뒤 미국으로 도주한 직원을 직접 추적해 붙잡은 경험이 있다. 그가 쓴 ‘구름 속의 구만리’라는 추적기에서 “마치 모래밭에서 바늘 찾기와 같았다.”고 회고했다. 김 회장은 당시 10개월 동안 출장 9차례, 미 체류기간 200일, 미대륙 종횡단 9000마일, 만난 사람만도 1000여명이 넘었다고 한다. 그는 50억원의 돈도 돈이지만 회사의 신용과 조직의 사활이 걸린 문제라 그 직원을 붙잡지 않으면 안된다는 절박감이 더 컸다고 했다. 더욱이 일개 직원에게 거액의 수표를 무책임하게 내준 은행측으로부터 음모론까지 흘러나오면서 ‘대추적’을 결심했다. 대성그룹은 현재 3세 경영이 닻을 올렸다. 장남인 김 상무가 2002년 연구개발실장으로 입사해 다양한 경험을 쌓고 있다. ●‘대성 부활’ 노래하는 3남 김영훈 회장 김영훈 회장은 조용한 말소리와 차분한 몸가짐, 설득조의 언어 구사 등에서 CEO보다 목사같은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그도 그럴 것이 그의 어릴 적 꿈이 목사였다. 대학에서 신학공부를 했으며, 영락교회에서 전도사로 활동하기도 했다. 그는 늦장가를 갈 정도로 공부에 푹 빠져 살았다. 그가 받은 학위만도 법학, 경제, 경영, 신학 등이다. 경기고와 서울대 법대에 이어 미국 미시간대에서 법학·경영학 석사를 마친 뒤 하버드에서 신학과 국제경제학 석사 학위를 땄다. 기업 경영을 하면서도 그는 늘 책과 씨름하는 것이 취미다. 김 회장은 1988년 부친의 갑작스러운 부름을 받고, 대성산업 기획조정실장으로 경영의 첫 발을 내디뎠다. 당시 그는 경영인보다 목회자의 길을 걷기를 원했지만 부친의 ‘SOS’ 요청을 거절할 수 없었다고 했다. 그는 계열분리 이후 대구도시가스를 주력으로 경북도시가스와 바이넥스창업투자 등 19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당시 에너지사업 일변도에서 지금은 문화사업을 차세대 ‘먹을 거리’로 마련해 대전환의 시기를 맞고 있다. 그는 창립 60주년을 한 해 앞둔 올해 2010년까지 매출 10조원, 순익 10억달러를 목표로 한 ’10·10·10’ 전략을 내놓았다. 옛 대성의 영광을 회복하기 위한 김 회장의 야심찬 청사진이다. 2남 김영민 회장은 다른 형제들과 달리 스포츠 마니아이며 유머러스하다.ROTC 출신으로 육군사관학교에서 역사 교관으로 근무했다. 경북사대부고와 미국 댈러스대, 남가주대 대학원에서 경영학을 공부했다. ●‘공주의 길’ 포기한 김성주 사장 막내딸 김성주 사장은 ‘별종’이다. 가문에서 그렇고, 사업에 있어서도 그렇다. 다른 형제들이 부모의 말씀이면 무조건 순응하고 고개를 끄덕였던 반면 김 사장은 부모가 반대하는 일들을 줄기차게 밀어붙였다. 그 대가로 그는 혹독한 고생을 경험했다. 송금이 끊겨 학비를 스스로 벌어야 했으며, 직장 생활도 밑바닥부터 시작했다. 사업에서도 ‘봉투’와 ‘접대’라는 그간의 사업 상식을 깨고 투명경영으로 남성 세계를 하나씩 깼다. 김 사장은 자기 힘으로 사업을 일군 여성 CEO가 드문 국내에서 성공한 기업인으로 첫손에 꼽힌다. 그는 훗날 성주인터내셔날을 창업한 배경에 대해 “살찐 돼지가 되지 않기 위해 탈출했다.”고 밝혔다. golders@seoul.co.kr ■ “우리집안은 아들보다 딸이 나아요” “우리 집안은 아들보다 딸이 나아요.” 대성가(家)의 2세들이 이구동성으로 이렇게 말한다. 심지어 김영훈 회장은 대성의 차세대 캐시카우(현금 창출원)로 키우는 문화사업을 이른바 ‘효자 사업’이 아니라 ‘효녀 사업’이라고 부른다. 그만큼 여성들의 실력을 인정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그도 그럴 것이 대성가(家)의 딸들은 하나같이 대단하다. 장녀 김영주 화백의 또다른 ‘명함’은 대성닷컴 부회장이며, 차녀 김정주 연세대 교수는 대성닷컴 사장직을 겸직하고 있다. 자매가 최고경영자(CEO)직을 맡은 것은 문화사업에 여성 특유의 세심함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김 회장의 요청 때문. 김 부회장은 화가로서의 재능을 대성닷컴 출판사업에 톡톡히 쏟아내고 있다. 김 부회장이 책 표지 디자인을 혼자 다할 정도다. 김 사장은 그룹의 문화사업뿐 아니라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주도하고 있다. 김 화백은 서울대 미대를 수석으로 입학해 미국 크랜브룩 아카데미오브 아트 대학원을 나왔다. 김 교수는 미시간대에서 영문학을 공부했으며, 하버드대 신학대학원에서 신약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자매는 모친에 이어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절제회’ 활동에도 열심이다.1983년부터 세계기독교여자절제회 부회장을 번갈아가며 맡아오고 있을 정도다. 절제회는 종교를 초월해 각종 절제 운동을 펼치는 여성 단체. 국내에선 국산품 애용과 허례허식을 배격하는 운동을 벌였고, 최근엔 금연 운동과 임산부와 청소년 음주를 반대하는 운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막내딸 김성주 사장은 자매 가운데 가장 화려한 이력의 소유자다. 성공한 여성 CEO로서 첫 손가락에 꼽히는 김 사장은 1997년 세계경제포럼(WEF)의 차세대 지도자 100인, 세계여성지도자총회의 아시아 대표 연설자,2004년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의 ‘주목할 만 한 세계 여성 기업인 50명’에 선정되는 등 글로벌 CEO으로서 명성이 매우 높다. golders@seoul.co.kr ■ 2세들 ‘화려한 학벌’ 고 김수근 회장가(家)는 재계에서 ‘자식 농사’를 잘 지은 것으로 유명하다.3남3녀 모두 명문대 출신으로 2개 이상의 석사 학위 소지자들이다. 3남 김영훈 회장은 “모친 여귀옥 여사의 남다른 자식 교육이 아닌가 생각한다.”면서 “어머니는 독실한 기독교 신앙을 통해 우리에게 사랑과 절제 등을 몸으로 보여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모친은 ‘공부하라.’는 말을 꺼낸 적이 없으며, 제가 미국에 유학갈 때도 편안하게 ‘놀다 오라.’는 당부까지 하셨다.”면서 “그러나 우리 형제는 모친의 바른 생활과 이웃사랑 등을 보면서 공부를 안 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여 여사는 임신 중엔 태교를 위해 잡지나 신문을 보지 않고, 오직 성경만 보고 지냈다고 한다. 또 자녀를 자신의 소유물이 아닌 독립된 인격체로 대했으며, 꾸지람보다 스스로 깨우치도록 유도했다. 대성가 2세들은 모두 대단한 학벌의 소유자이며,‘수석’을 곧잘 했다. 법학을 전공한 장남 김영대 회장은 서울대 경영대학원을 수석으로 졸업했다. 차남 김영민 회장과 3남 김영훈 회장, 장녀 김영주 화백도 모두 서울대 출신이다. 특히 김영훈 회장은 법학, 경제, 경영, 신학 등 석사 학위가 무려 4개다. 차녀 김정주 연세대 교수는 이화여대를 수석으로 입학해 수석으로 졸업했다. 막내 김성주 사장은 연세대 신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앰허스트대에서 사회학을 전공했다. 김영훈 회장은 “우리 형제는 어린 시절 학업에서 그다지 두각을 나타낸 편은 아니었다.”면서 “특히 정주 누나는 중학교 때 반에서 40등까지 했지만 우리 형제 가운데 공부를 가장 잘 했다.”고 했다. 독실한 기독교 신앙 아래 자녀를 키운 여 여사의 가르침은 자녀들에게 그대로 이어져 3세들도 부모 못지 않은 학구파다. 한편 여 여사는 결혼 후에도 영락교회 권사로서 활동했으며,52년에는 초교파적 기독교 여성단체인 ‘대한기독교여자절제회’를 설립했다. 현재 35개국이 가입해 있다. golders@seoul.co.kr ●특별취재반 산업부 박건승 부장(반장) 정기홍·류찬희·최용규 차장 이기철·강충식·주현진·류길상·김경두·서재희 기자
  • [인사]

    ■ 국정홍보처 (국장급) △홍보협력단장 方宣圭(팀장급)△홍보협력단 협력총괄팀장 金大均△홍보기획단 홍보기획〃 李善瑛△미디어지원단 간행물〃 金基萬△해외홍보원 전략기획〃 李七和 ■ 국가보훈처 ◇국장급 전보 △대구지방보훈청장 崔龍壽△부산〃 秋憲容 ■ 한국환경자원공사 △재활용사업본부장 柳時旭△기획홍보실장 安鍾益△경영혁신〃 金正根△경영지원〃 姜熙泰△산업진흥〃 李明洙△기술연구〃 孫相晋△시설지원〃 朴錫鉉△시험검사〃 李仁燮△제도운영〃 李鎭活△적법처리〃 申在澈△부담금관리〃 金銀淑△폐기물관리〃 林栽郁△정보화〃 姜亨鐘△사업관리〃 李三雨△사업개발〃 尹益燮△국제정책연구센터장 金愛善△경기지사장 禹海恩△충북〃 朴昌水△전북〃 金秉奭△광주전남〃 金鍾燁△대구경북〃 申鉉周△시화폐비닐처리공장장 林賢澤△청주〃 洪太久△제주출장소장 柳承鉉 ■ 한국지역난방공사 ◇1급 △사업개발처장 金相起△전략경영실장 金在善 ■ 신용보증기금 ◇부점장 (승진)△성과평가부 權泰億△고객지원부 金明燮△인력개발부 조사연구직 史龍洙△부산 鄭東淳△사하 許致九△성서 黃千星△남동 辛范柱△천안 李相桂△목포 權昌湜(전보)△자금운용실 金明煥△채권관리부 鄭哲洙△국제업무실 金鍾信△투자금융실 金鍾善△신용보험부 辛洪敎△SOC보증부 任奭淳△업무지원부 金光瑞△감사실 감사반장 安東俊 金榮沂 朴在俊△영업부 孫永哲△동대문 丁重鉉△종로 金秀鎰△광진 申敏均△강동 權赫求△금천 趙南鉉△삼성 趙榮根△광교 尹庚培△사당 李炯魯△대구 蔣正坤△대구서 金鍾烈△대구동 全鍾鎬△영주 崔在旭△부평 章鐸秀△안양 金成鎬△성남 車元鎬△부천 金黃洙△부천중앙 韓相珪△안산 河守談△의정부 尹吉榮△평택 田容星△강릉 辛寬鎬△울산 鄭呂鉉△도봉 李喜源△당산 姜元淳△동래 張昌鎭△부산중앙 金永植△부산북 崔淳斗△인천 鄭錤五△인천서 金鳳猷△광주남 金善執△광산 金勛執△광주북 咸相喆△대전 金成憲△둔산 朴美海△대덕 金春基△수원중앙 朴松權△군포 鄭亨秀△반월 柳在奎△이천 成宜慶△구리 朴秉運△오산 宋鍾基△춘천 李星馥△청주 黃承旿△충주 朴亨在△서산 李海杓△익산 洪性榮△여수 徐奎鍾△순천 金錫助△포항 任甲彬△구미 金基先△경산 韓熙碩△진주 李鎔燦△마산 權在仁△통영 李孝信△김해 朴海東△제주 南龍祐△증평(화성지점 개설위원장 겸직) 林正潤△성동(양재지점 개설위원장 겸직) 孫昌源△경안지점 개설위원장 白聖善△서울서부영업본부 채권추심팀 尹時遠 金洪植 黃仁杰 文正弼△서울동부영업본부 〃 朴勝俊 金康元 朴大相 徐正烈 李成坤△경기영업본부 경기 〃 張正煥△인천영업본부 인천 〃 金泰奎△부산경남영업본부 〃 潘相鎬 尹春源△호남영업본부 광주 〃 金善濟△충청영업본부 대전 〃 朴世煜 ■ 한국노동교육원 △전문위원 李峰祥 李承澈 孫永根△기획관리팀장 洪性必△교육기획〃 金周燮△노사교육〃 呂相泰△전문교육〃 崔逸玩△대외협력〃 權龍重△E-노동교육TF〃 姜枝旭△기획관리팀 예산파트장 韓相旭 ■ ㈜샘터 △상무이사 겸 주간 林王俊△영업마케팅부 이사 李澤洙△경영지원실 이사 겸 실장 朴恩淑△영업마케팅부 부장대우 崔允鎬△경영지원실 〃 朴賢珠 ■ 한국생산성본부 △사회능력개발원장 崔鎭善 ■ 현대증권 △이노베이션팀장 李敏誠 ■ ABN암로 자산운용 한국사무소 △법인담당 마케팅 이사 윤영찬 ■ 대성광업개발 ◇승진 △상무 李廷祚△이사 許建康 李信行 趙相鎬
  • 휘발유값 가장 싼 도시 카라카스 1 ℓ 40원

    ‘출장비가 가장 비싼 곳은, 휘발유값이 가장 싼 도시는?’ 전세계 도시 가운데 하루 출장비용이 가장 비싼 도시에는 이탈리아 밀라노가 꼽혔다. 한국의 대표 음식인 불고기는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1인분에 34.60달러로 서울보다 3.6배 비쌌다. 또 세계적인 고유가속에서도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선 ℓ당 휘발유값이 0.04달러로 한국보다 35배나 쌌다. 코트라(KOTRA)는 최근 세계 주요도시의 생활여건과 가격 정보를 수록해 펴낸 ‘2006년 세계 주요도시의 생활여건’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책자는 전세계 77개 주요 도시에 주재하는 코트라 해외무역관 직원들의 현지 실사를 통해 만들어진 것으로 의식주 가격부터 임금, 노동여건, 사업여건 등 기업이 해외진출 여부를 결정할 때 꼭 필요한 1178개 항목의 가격정보를 수록했다. 이에 따르면 세계에서 휘발유 가격이 가장 싼 곳은 베네수엘라 카라카스.ℓ당 휘발유값이 고작 0.04달러로 한국 돈 40원 남짓에 불과하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신년 인터뷰] 조류인플루엔자 예방 지휘 이종욱 WHO사무총장

    [신년 인터뷰] 조류인플루엔자 예방 지휘 이종욱 WHO사무총장

    |제네바 함혜리특파원|조류 인플루엔자(AI)의 전 지구적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세계보건기구(WHO)의 역할에 대한 국제사회의 기대도 어느 때보다 커가고 있다. 인류를 공포로 몰아 넣고 있는 AI의 실체와 전염 상황 등을 최근 제네바의 WHO 본부와 이종욱 WHO 사무총장을 방문해 알아보았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큰 전쟁을 앞둔 기분이다. 역학적·의학적 정황 등으로 볼 때 AI가 전지구적 전염병으로 진행되는 과정에 있다.” AI의 진원지인 동남아를 비롯해, 미국·유럽 등을 다니며 AI의 예방 및 질병 관리체계 구축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는 그는 “국제적인 공조노력을 계속해 AI의 확산을 조기 진압하는 것만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이 총장은 지난해 4개월 가량을 해외출장으로 보냈다. 바이러스의 출현, 새로운 희생자의 발생 등 달갑지 않은 소식들이 잦아지면서 그의 발걸음은 더욱 분주해지고 있다. “전지구적 전염병이 온다는 가정아래, 전쟁에 임하는 자세로 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는 것이다. ▶조류독감이 페스트나 스페인 독감처럼 인류의 대재앙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나. -지난 1997년 홍콩에서 처음 나타났을 때 가금류 140만마리를 도살처분, 조기진압했다. 하지만 현재 조류독감은 전세계로 빠르게 퍼지고 있다. 수백만마리의 조류를 감염시키고 있으며 사람에게서 발생한 사례도 140건이 보고돼 있다. 여러가지 정황은 조류독감이 전 지구적 역병으로 가는 과정에 있음을 보여준다. ▶어느 단계에 와 있나. -WHO는 AI가 엄청난 희생을 가져오는 대형 인플루엔자로 확산되는 과정을 6단계로 구분, 대응하고 있다. 현재 6단계 중 3단계다. 인체에서 감염 사례가 확인되고 있지만 전염되는 경우가 극히 예외적인 상황이다. 전쟁으로 치면 ‘데프콘 3’의 수준이다.AI가 사람들 사이에 광범위하게 전파되는 6단계에 이르면 전쟁이 일어난 것과 마찬가지다. 무수한 희생자와 피해가 발생할 것이다. ▶예상되는 피해는. -아무도 정확하게 답변할 수 없는 문제다. 유엔에서는 AI가 전 지구적으로 퍼질 경우 1억 5000만명의 인명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이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따른 추정치이다.1918년 스페인독감이 발생했을 때 약 5000만명이 사망했고,57년 아시아독감과 68년 홍콩독감은 약 100만∼400만명의 인명을 앗아갔다. 피해가 어느 정도가 될지는 사람간 전염되는 바이러스의 종류에 따라 달라진다. 세계인구 중 최소 20∼25%가 걸려, 이 가운데 200만∼700만명이 사망할 것으로 WHO는 추정하고 있다. 인명피해뿐 아니라 경제적 피해도 심각할 것이다. ▶피해 규모를 줄일 수 있나. -스페인 독감은 세계인구가 20억명일 때 발생했고, 당시에는 비행기를 타고 이동하는 사람도 없었다. 지금 세계 인구는 그때보다 3배가 늘었고 교통수단이 발달해 전세계가 1일 생활권이 됐다. 이번에 전 지구적인 전염병으로 발전하게 된다면 피해규모가 예전에 비해 더욱 커질 것은 분명하다. 지리적으로도 빨리 퍼질 것이다. 따라서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초기에 진압해야 한다. 스페인 독감이 발생했을 때만해도 의학이나 과학이 발달하지 않아 역병이 발생한 이후에야 알았다. 현재는 유전공학 등 생명공학의 발달로 발생 과정에서 역학적인 추적이 가능하다. 과정을 추적하는 것은 초기에 원인과 역학적 관계를 알아내고 조기에 진압하는 열쇠가 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국제적인 공조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각국별로, 그리고 전세계적으로 유기적인 대응책을 마련하고 공조노력을 계속해야 한다. ▶WHO는 어떤 역할을 하나. -전지구적인 전염병을 방지하려면 개별 국가와 국제적 차원의 대응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WHO는 국가별 감시체계를 가동, 각국에서 어떤 상황이 일어나는지를 정확하고 신속하게 파악해 전략을 짜는 일에 역점을 두고 있다. 인체간 전염되는 바이러스가 나타났을 때 신속하게 백신을 개발할 수 있도록 조건을 구비하는 것도 중요 임무다. 또 치료제를 확보하고 공유하는 문제, 각국의 인플루엔자 대응책 등을 점검하고 있다. ▶올해 계획은. -훨씬 구체적인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1월 중순까지는 긴급대응을 위한 행동계획을 완료할 것이다. 예컨대 AI의 인간전염이 최초로 발생할 경우 치료제를 어떻게 보내고, 팀을 어떻게 구성해 파견할지, 백신개발은 어디에서 할지,AI가 유행할 경우 발생국에서 격리절차와 환자수송은 어떻게 할지, 감염지역의 통행문제 등에 대해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다. 실제 상황이 발생한 경우 바로 적용할 수 있는 대응방안들이 될 것이다. ▶가장 우려하는 것은 AI가 사람들 사이에 급속히 전염되는 것이지만 97년 AI최초 발생 이후 아직까지 이런 사례가 발생하지 않았다. 불필요한 공포감을 확산시킨다는 지적도 있다. -우리의 예측이 어긋났으면 좋겠다. 불필요한 공포감이 확산되는 것도 경계한다. 하지만 우리는 ‘그것이’ 온다는 가정에서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미국이 백신개발을 위해 72억달러를 투자하고, 영국·프랑스 등도 몇십억달러씩 투자하는 것은 나름대로 충분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설마’라고 생각하는 것은 위험하다. ▶최근 유일한 치료제로 알려진 ‘타미플루’에 내성이 강한 변종 바이러스가 발견됐다는 보고가 있었다.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사례인가. -타미플루는 다른 항바이러스제와 마찬가지로 내성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예측된 상황이었다. 내성 문제는 언제든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위험이다. 다행히 사례가 극히 예외적으로 나타난 정도이고, 확대되지는 않고 있다. 다만 타미플루의 수요가 더 늘어날 것이 우려된다. ▶각국이 타미플루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품귀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실제로 AI의 인체전염이 발생할 경우 가난한 나라의 국민들이 피해자가 되는 것은 아닌가. -스위스 로슈사는 AI의 사람간 전염이 확산될 경우 WHO에 조기진화 용으로 300만명분의 타미플루를 제공하기로 약정했다. 또 가난한 나라를 위해 200만명분을 무상지원하기로 했다.WHO는 보다 많은 양의 치료제를 확보하려고 노력 중이다. 현재 생산이 수요를 못따라가는 상황이지만 올해 말까지 3억명분을 확보한다는 것이 목표다. 중국이 로슈사로부터 라이센스를 받아 생산하게 된만큼 목표량 달성은 어렵지 않다. ▶한국은 최근 황우석 박사의 줄기세포 논문조작 문제로 큰 혼란을 겪었다. 개인적인 의견은. -소식을 접했을 때 믿기 어려워서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국제기구에서 일하는 한국인들에게는 충격적인 사건이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우리 과학계도 큰 교훈을 얻었을 것이다. 서로 정직하게 경쟁하는 연구풍토가 조성돼야 한다. lotus@seoul.co.kr
  • [사학비리 전면조사] 시정명령 거부 이후 일정

    [사학비리 전면조사] 시정명령 거부 이후 일정

    청와대에서 사학법 개정에 반발하는 사학들의 신입생 배정 거부 움직임을 헌법 질서 수호 차원에서 엄정 대처하기로 함에 따라 사학단체들의 반발이 수그러들지 주목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제주 오현고 등 제주도 교육청 관할 5개 사립고가 6일 오후 6시까지 신입생 예비소집(9일)을 제대로 시행하겠다는 확약을 하지 않음에 따라 본격적인 법적 조치에 들어갔다. 이에 대해 4개 사립고 교장들이 이날 신입생 예비소집일을 일주일간 연기해 줄 것을 요청한 것에 대해서는 두 가지 엇갈린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부 요구대로 예비소집에 응하겠다는 ‘백기투항’의 의미와 오는 12일로 예정된 전북지역 신입생 배정 거부 때까지 사학법 반대투쟁 열기를 이어가겠다는 해석이다. 교육부는 사학단체가 시정요구를 거부할 경우 학교장 해임요구와 학교법인 임원취임 승인 취소, 임시이사 파견 등의 조치를 단계적으로 밟을 방침이다. 이러한 절차를 거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최소 23일. 사학 법인들이 계속 제주교육청의 시정요구를 거부하면 이달 31일쯤 관선이사가 파견될 전망이다. 예비소집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도 교육청 공무원들이 예비소집 업무를 대행할 예정이다. 문제는 오는 12일 전북을 시작으로 이어지는 나머지 시·도교육청 관내 고교 배정이다. 전국 16개 시·도별로 사립학교들이 잇따라 신입생 배정을 거부할 경우 학교별로 큰 혼란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전국 사립 중·고는 각 588개교,380개교 등 총 968개교에 신입생 수만 29만 369명에 이른다. 김영식 차관은 오는 9일 배정일이 빠른 전북과 전남, 광주 등을 잇달아 방문, 사태수습에 나선다. 해외출장 중인 김진표 부총리도 7일 급거 귀국, 대책회의를 주재한다. 사학 법인들을 비난하는 여론도 확산되고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과 학부모·시민단체들은 이날 사립 중고교의 신입생 배정 거부에 대해 일제히 비판하고 나섰다. 전교조 한만중 대변인은 “교육자로서 끝내 건너지 말아야 할 강을 건너는 것으로 마지막 남아 있던 교육자적 양심을 스스로 쓰레기통에 내동댕이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참교육학부모회 30여명은 이날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후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자로서 어떻게 그런 발상을 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아이들을 볼모로 교육권을 침해하는 것은 절대 용서받을 수 없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사립학교법 개정과 부패사학척결을 위한 국민운동본부도 이날 “사학이 일말의 교육적 양심이 있다면 수많은 사학비리로 흘린 학생들의 피눈물을 슬퍼하며 부정부패에 대해 반성해야 한다.”며 목청을 높였다. 김재천 이유종기자 patrick@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12번째 태극전사 붉은악마 신경수 의장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12번째 태극전사 붉은악마 신경수 의장

    무엇이 그토록 우리를 미치게 하는가. 축구! 놀라운 공격 전술과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수비, 네트를 가르는 승리의 골은 분명 관객들을 경악과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는다. 영국의 에버딘 대학의 리처드 줄리아노티 교수는 “농구는 축구보다 빠르고, 야구는 더 지능적이지만 축구만큼 인류 역사상 지역과 계급을 막론하고 대중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는 경기는 없다.”고 말한다. 또 장엄하고 황홀한 순간에 느끼는 미학적 감동에 다름아니다고 했다. ●조별예선 통과때 2002년 신화 가능 올해의 국민적 소망을 묻는다면 그 첫번째가 아마 ‘어게인(Again) 2002년’이 아닐까. 너 나 할 것 없이 오는 6월 열릴 독일 월드컵에서 2002년의 신화를 재현해보자는 것임에 틀림이 없다. 그래서 다들 또한번 감동과 환희에 빠져보자는 생각에 벌써부터 6월을 기다리는지도 모른다. 이래저래 올해의 화두는 지구촌이 그러하듯 ‘축구’인 셈이다. 우리나라 축구 대표팀에서 ‘가장 먼저 뛰고 가장 나중에 쉬는 선수’가 있다. 바로 12번째 태극전사, 축구대표팀 서포터스 ‘붉은악마’를 두고 한 말이다.4년전 온 국민을 하나로 붉게 묶었던 ‘그들’이 새해를 맞아 꿈을 이루기 위한(For our dream) 준비에 여념이 없다. 신경수(36·회사원)씨.‘붉은악마’를 대외적으로 대표하는 붉은악마 대의원회의 의장을 맡고 있다. 서울 종로구 혜화동에 위치한 붉은악마의 ‘축구쉼터’에서 만났다. 쉼터에는 최근 새로 준비한 공식 응원 티셔츠와 2002년 환희의 흔적들, 과거 월드컵에서 사용했던 공인구, 각종 축구자료 등이 비치돼 있어 작은 축구박물관을 연상케 했다. 신씨는 자신이 내세울 것도 없고 그래서 언론 인터뷰를 가급적 피해왔다고 말했다. 먼저 독일 월드컵에서 우리 대표팀이 어느정도 성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하는지 물었다.“전문가가 아니라 잘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볼 때 조별 예선이 통과되고 약간의 운만 따라준다면 2002년의 신화, 아니 2006년의 새로운 꿈을 실현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조별 예선은 실력을 바탕으로 각국이 치열한 싸움을 벌이겠지만 그 이후에는 운에 의해 결정될 확률이 많아 우리가 예선만 통과한다면 4강 진출도 얼마든지 바라볼 수 있다는 것. 그러면서 우리가 속한 G조 예선에서 만약 프랑스가 1승2무가 된다면 정말 골치아픈 상황, 즉 복잡한 변수가 많이 작용될 것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어느때보다 응원의 힘이 중요하지 않느냐고 했다.“물론이다. 이번 월드컵은 세 경기 모두 어웨이 경기다.”면서 “스위스나 프랑스는 차를 타고 독일로 오면 되니까 엄청나게 많은 응원단이 이동할 것이다. 토고 역시 프랑스령이었고 토고 선수들 또한 프랑스에 많이 진출해 있다. 따라서 응원규모에선 우리가 훨씬 열악한 편”이라고 했다. ●독일에 응원특공대 300명 파견 하지만 지금부터 차근차근 준비해 비록 최소의 규모라도 최대의 효과를 창출해낼 생각이라고 각오를 피력했다. 이어 “지난달 8일 두명을 독일 현지에 파견했으며 현재 한명이 남아 격전지 주변에서 캠핑장 등을 물색하고 또 현지 유학생, 교민들과도 부지런히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행히 캠핑장은 대부분 경기장에서 걸어서 30분 이내의 거리를 확보했다. 응원준비의 본격적인 카운트다운은 오는 14일 대의원 대회때부터 시작된다고 말했다. 응원석 확보와 관련,“우선 붉은악마 300여 회원이 현지에 특공대로 파견되며 이들은 N석(경기장 북쪽 골대 뒤편)에서 조직적인 응원을 펼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왜 N석이냐고 했더니 비밀이라고 씩 웃은 뒤 “우리 대표팀에게 묘한 기운이 있다. 전반전에 약간 밀리다가 후반전에 골을 넣고 이길 경우 공격방향이 대부분 S석(경기장 남쪽)에서 N석쪽으로 이루어질 때였다.”면서 “그래서 과거 홍명보 등 우리 대표팀 주장들은 경기 직전 동전으로 지역선택을 할 때 대부분 N석쪽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고 귀띔했다. 따라서 현지 교민들에게도 입장권을 예매할 때 가급적 N석쪽으로 유도하고 있다는 것. 아울러 응원의 강약과 템포 또한 더욱 치밀하게 전개한다는 작전이다. 예를 들어 우리가 공격당할 때면 응원템포를 확 죽이고 반면에 공격할 때면 템포를 급상승시켜 ‘대∼한민국’을 외쳐대면 젖먹던 힘까지 나오게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팀 선수들이 경기도중 붉은악마들과 교감이 잘 되느냐고 하자 “우리 대표선수들이 경기장 안으로 입장할 때부터 눈빛으로 통한다.”면서 경기 중에는 5,6가지의 응원 템포와 함성 등으로 무언의 대화가 항상 이루어진다고 했다. 독일 월드컵에서 준비 중인 응원의 형태는 크게 두가지. 즉 현지 원정대와 국내팀이다. 원정대는 일당백의 임전 각오로 교민과 함께 응원전을 펼치며 국내팀은 4년전처럼 온 국민을 하나로 묶는 길거리 응원을 주도한다. 이는 ‘빛의 잔치’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토고전(6월13일 오후 10시), 프랑스전(6월19일 오전 4시), 스위스전(6월24일 오전 4시) 등 세 경기가 늦은 밤 혹은 새벽에 열리기 때문에 ‘어둠을 밝히는 응원전’이 될 것이라는 설명. 장소는 서울광장 등 마땅한 장소를 현재 물색 중이다. ●응원구호 Reds, Go Together로 바꿔 독일 월드컵에서의 응원구호는 4년전의 ‘Be the Reds’에서 ‘Reds,Go Together’로 바꿨다. 온 국민이 진정한 12번째의 전사로 함께 가자는 뜻이 담겨 있으며 그래야 우리의 꿈이 이루어진다는 점을 강조했다. 부제로 ‘For our dream’으로 정했는데 이는 한국 축구의 발전, 즉 ‘축구가 문화로 정착되는 것’을 뜻한다고 덧붙였다. 티켓예매와 관련,“입장권 숫자 제한으로 독일 현지로 갈 수 있는 인원이 한정적”이라면서 “대한축구협회가 FIFA로부터 배정받은 티켓의 10분의 1수준(300장)을 확보해놓고 있다.”고 밝혔다. 티켓이나 항공료, 현지 체제비는 각자가 부담하기 때문에 경비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경기장 인근의 캠핑장을 사용하게 된다는 것. 독일 월드컵을 앞두고 붉은악마 회원이 늘고 있느냐는 질문에 “30만명쯤 된다. 이 중 많은 활동을 하시는 분들은 약 1000명정도 생각하면 될 것”이라면서 이들은 K리그,K2리그, 여자축구 등을 누구보다 사랑한다고 말했다.“붉은악마라는 이름을 사용한 지 10년이 됐다. 회원들도 많이 늘었고 계속 늘고 있다.”면서 “우리의 정체성은 ‘국가대표 축구팀 서포터스 클럽’이며 오로지 축구만, 축구응원만을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새해의 각오에 대해서는 “뭐니뭐니 해도 이번 월드컵에서 새로운 꿈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또한 그 열기가 그대로 이어져 K리그,K2리그, 여자축구 등 축구가 우리의 진정한 문화가 되는 원년이었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씨는 인천에서 출생했으며 어린 시절 강릉에서 대부분 보냈다. 고등학교때 서울로 이사왔으며 대학에서 화학을 전공했다. 붉은악마 회원으로 가입한 것은 2002년 월드컵때. 회사 출장일로 타이완에서 한국과 포르투갈전을 관전하면서였다. 당시 한 백화점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 앞에서 100여명의 유학생들과 함께 목놓아 응원했으며 귀국직후 가입했다.40대에 준비하고 50대에 돈을 벌어 보육원을 짓고 불우 아동들과 함께 지내는 것이 소박한 꿈이다. ■ ‘붉은악마’가 걸어온 길 ▲1995년 가칭 ‘그레이트 한국 서포터스 클럽(Great Hankuk Supporters Club)’으로 출발. ▲97년 공식 명칭을 ‘붉은악마’(Red Devil)로 확정.’98년 프랑스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차전 대 일본전 도쿄 경기에 최초의 해외 원정 응원. ▲98년 ‘붉은악마’ CD 제작. 프랑스 월드컵 원정 응원. ▲2000년 붉은악마 운영 및 미래에 관한 공청회 개최. 한·일 정기전 도쿄 원정. ▲01년‘Be the reds!’ 캠페인 시작. 홍콩 칼스버그컵 원정 응원. ▲02년 붉은악마 두번째 응원 앨범(CD) ‘WITH YOU‘ 제작 발매. 한·일 월드컵 응원. ▲03년 붉은악마 축구쉼터 개관. 동아시아 연맹컵 축구 선수권 원정. 세계 청소년 축구 선수권 대회 원정. ▲04년 아테네 올림픽 원정,2004 아시안컵 원정. 아시아 여자 청소년 축구대회 원정. ▲05년 현 신경수 의장 취임. 독일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사우디·쿠웨이트·우즈벡전 원정. ▲06년 1월 독일 현지 조사단 파견 응원계획 수립 중 We팀장 km@seoul.co.kr
  • 장관님 폭탄주는 동안거 준비?

    장관님 폭탄주는 동안거 준비?

    ‘장관님의 폭탄주는 동안거(冬安居)에 들기 위한 준비인가.’ 지난달 28일 저녁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인근의 한정식집에서 열린 문화관광부 간부 송년회 자리에서 나온 말이다. 이날 정동채 장관은 지난 가을 독일 프랑크푸르트 출장 때 선술집에서 가져왔다는 큼직한 술잔으로 폭탄주를 만들어 돌렸다고 한다. 평소 과묵한 성격의 장관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주도하며 폭탄주 세례를 퍼붓자 ‘동안거’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화제에 올랐다. 정 장관은 해마다 1월1일부터 부활절 주일인 4월 초까지 100일 정도 술을 한 모금도 하지 않는다. 주변사람들은 스님들이 겨울에 바깥 출입을 삼가고 수행 정진하는 동안거에 빗대, 그의 7년쯤 된 습관을 그렇게 부르고 있다고 한다. 국회의원에 출마했을 때는 물론, 대통령 선거운동에 나섰을 때도 이 기간 중엔 술을 한 방울도 입에 대지 않았을 만큼 원칙을 지켰다. 해외출장을 나가 공식 만찬에 있는 건배 같은 부득이한 경우만 예외로 하고 있다. 동안거 기간 중 정 장관은 사색과 성찰의 시간을 갖는다고 한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로 매일 새벽 십자가 앞에서 108배를 한다. 정 장관은 올해도 어김없이 동안거에 들었다.2일에는 별도의 시무식 없이 직원들에게 e메일 인사를 하며 업무를 시작했다. “시대정신의 한복판을 헤쳐가며 문화의 세기를 구현해 나가자.”는 정 장관의 야심찬 각오가 동안거와 함께 어떻게 펼쳐질지 주목된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황우석 쇼크’ 증시 직격탄

    ‘황우석 쇼크’로 주식시장이 동반 급락했다. 특히 바이오업종과 의약품업종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황우석 쇼크의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코스닥지수는 720선이 무너졌다. 16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6.64포인트(1.24%) 하락한 1,321.04로 마감됐다. 코스닥지수도 장중 705.52까지 급락했다가 낙폭을 일부 만회하면서 전날보다 25.22포인트(-3.40%) 떨어진 716.38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코스닥지수는 이날 오후 2시 황 교수가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가 분명히 존재했다.”고 공식 발표한 이후 낙폭을 다소 줄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들은 1628억원을 더 팔아치우며 3일만에 매도세로 돌아서 급락장을 주도했다.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했지만 특히 의약품업종(-5.72%)이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대표적 바이오 종목인 오리엔트바이오, 알앤엘바이오,ACTS 등 7개 종목은 하한가를 기록했다. 유한양행(-2.02%),LG생명과학(-6.70%), 한미약품(-3.85%) 등 우량 제약주들도 줄줄이 약세를 보였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산성피앤씨, 메디포스트, 마크로젠, 이지바이오, 이노셀 줄기세포 테마주들이 하한가까지 폭락했다. 한국투자증권 김세중 선임연구원은 “증시가 오랫동안 수직 상승을 하면서 조정이 필요한 상황에서 원화 강세와 ‘황우석 쇼크’등이 발생해 시장이 충격을 받았다.”면서 “조정은 좀 더 진행될 가능성이 있지만 ‘황우석 쇼크’가 바이오 이외의 업종으로 확산되며 증시를 상당기간 짓누를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황 교수의 줄기세포 진위논란이 시간이 갈수록 불거지면서 황 교수에 거액의 연구비나 편의를 지원한 업체들도 ‘속앓이’를 하고 있다. 하지만 현 단계에서 황 교수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지난해 11월 황 교수와 석좌기금 및 석좌교수 연구비용 출연 약정식을 갖고 황 교수에게 앞으로 5년간 매년 3억원씩 모두 15억원의 연구비를 지원키로 했다. 지난해와 올해 이미 2차례 6억원이 지원됐다. 또 지난 6월부터 황 교수에게 10년간 국내외 전 노선을 최상위 클래스(1,2등석)로 무료 이용할 수 있도록 후원하고 있는 대한항공측도 입장 변화가 없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황 교수가 좀 더 편안하게 해외출장을 다녀오라는 선의에서 제공한 편의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철회는 우리가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면서 “황 교수가 오늘 기자회견에서 밝힌 내용이 사실이라면 지금처럼 이용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9월 황 교수에게 ‘축산발전 연구 후원기금’ 10억원을 전달한 농협측도 “이미 10억원이 황 교수에게 전달됐기 때문에 번복은 없을 것”이라면서 “지원금 목적도 줄기세포가 아니라 가축질병 예방을 통한 축산업 경쟁력을 높이는데 있다.”고 밝혔다.김경운 류길상기자 kkwoon@seoul.co.kr
  • [독일월드컵 2006] 16강 로드맵 태클 걸리나

    ‘솔로몬의 해법을 찾아라.’ 독일월드컵 개막을 6개월도 채 남겨놓지 않은 가운데 프로축구 K-리그 선수들에 대한 축구대표팀 장기 차출 문제로 대한축구협회 및 딕 아드보카트 감독과 구단 사이의 갈등이 재연될 조짐이다. 이에 따라 16강 진출 로드맵 짜기도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대한축구협회 방침에 따르면 대표팀은 내달 15일 소집돼 18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전을 시작으로 6주 동안 8개팀과 평가전을 줄줄이 치른다. 내년 3월1일 아시안컵 예선 홈경기까지 따지면 대표팀 해산은 그 이후가 될 전망이다. 결국 소집기간은 50일에 가깝다. 이에 대해 아드보카트 감독은 “6주 동안만이라도 시간을 할애해 달라.”는 주장이다. 그는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본선 조편성을 마친 뒤 13일 인천공항에 내리자마자 또 프로구단들에 대해 해외 전지훈련 소집에 협조해 줄 것을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아드보카트 감독을 바라보는 구단과 감독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기존의 소집 규정을 무시한 ‘일방적인 처사’”라는 게 요지. 지난 7일 김호곤 전무를 비롯한 대한축구협회와 구단 관계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대표팀 소집 개정 특별위원회’ 첫 회의를 가진 자리에서도 서로의 입장만 확인하는 데 그쳤다. 아드보카트 감독이 입국장에서 ‘협조’를 재차 강조한 이후에도 한 프로구단 감독은 “프로팀 수장의 고충도 충분히 이해해 달라.”면서 “유럽이라면 (장기간 차출이라는) 무리한 요구는 하지 않는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같은 분위기가 확산되자 협회와 아드보카트 감독은 ‘양면 작전’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15일 ‘프로구단 지도자 보수 교육’ 특강에 앞서 13명의 감독들과 오찬을 나누며 ‘달래기’에 나설 예정. 그러나 성남의 김학범 감독이 이날 영국 연수를 떠나는 등 다수의 감독들이 다른 일정을 이유로 보수교육 신청까지 미루고 있어 몇 명이나 참석할지는 미지수다. 협회도 같은 날 축구회관에서 ‘특위’ 2차회의를 열고 대표팀과 구단간의 ‘공통 분모’ 찾기에 나선다. 그러나 이마저도 쉽지 않을 전망.‘8인회의’의 멤버인 한 단장은 “구단들의 불만은 비시즌에 대표팀을 소집할 마땅한 근거가 없음에도 협회가 일방적으로 차출을 요구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서 “해외파에 견줘 국내파의 본선 출장이 확실하게 담보되지 않는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기업회생 주도한다-미다스의 손] 대우건설 박세흠사장

    [기업회생 주도한다-미다스의 손] 대우건설 박세흠사장

    대우건설은 현재 매각작업이 한창이다. 지난 9일 투자의향서(LOI) 접수가 끝났고, 내년 4월이면 우선협상대상자가 결정될 전망이다. 대우건설은 인수자금으로 2조 5000억원 이상이 필요한 인수·합병(M&A)시장의 대어(大魚)이지만,5년전만 해도 워크아웃(기업회생작업)을 통한 회생이 불투명한 기업이었다. “2000년 3월 워크아웃에 들어가면서 직원 500명이 회사를 떠났습니다. 누군 떠나고 남고 하는 과정을 지켜본 것이 가장 가슴 아팠습니다.” 박세흠 대우건설 사장은 “떠난 직원들이 만날 때마다 ‘친정이 잘돼야 한다.’며 오히려 격려하는 모습에 ‘최고의 기업가치를 만들겠다.’는 다짐으로 응답한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대우건설이 워크아웃을 졸업하던 2003년 12월 CEO가 됐다. 그는 “28년을 대우건설에서 일해 주요 임직원들을 속속들이 안다는 것이 그동안 회사를 이끄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결정해야 할 일이 생기면 회사 내 최고 전문가를 찾아 일을 맡겼다. 당사자들이 박 사장의 결정에 동의하지 않거나 힘들어하기도 했지만 박 사장의 믿음만큼 일을 완성했다. 박 사장의 첫번째 경영방침은 직원들이 회사를 믿고 열심히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다. 대우건설 회생의 큰 원동력 중 하나도 워크아웃 시기에 남아준 핵심인력이다. 물론 채권단의 출자전환은 대우건설 회생의 단초를 제공했다. 건설현장에서 숙식을 같이하며 맺어진 끈끈한 동료애에 다른 회사에 비해 현장에 많이 부여되는 자율성, 다양한 공사경험과 사업기획능력 등이 직원들이 남은 이유다. 실제 대우건설은 ‘건설사관학교’로 불린다. 인재경영의 기초는 평가시스템, 직무순환시스템, 교육시스템 등 3가지다. 직무평가의 경우 평가인과 피평가인이 대화를 통해 평가를 확인하도록 했다. 건설업 특성상 현장연수(OJT)가 중요한 만큼 직원들에게 다양한 근무기회를 줄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도 고민중이다. 다만 ‘상피제도’를 도입, 건설현장에서 함께 근무한 직원들이 우르르 몰려다니지 않도록 조정했다. 그래야 회사에 파벌이 없고, 위기가 발생하더라도 전체적으로 융화를 이룰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두번째 경영방침은 가치경영이다. 수익성 위주의 건설수주는 해외부문에서 두드러진다. 해외부문은 국내 사업보다 리스크(위험)가 커 철저한 위험관리와 수익분석 등이 선행돼야 하기 때문이다. 올 들어서 고유가로 중동 산유국에 돈이 몰리고 나서야 나이지리아, 리비아, 카타르 등에서 공격적인 수주에 나섰다. 올해 해외건설 수주액만 1조 3000억원으로 지난해(5041억원)의 두배를 넘는다. 토목이나 건축의 직접시공보다는 투자사업을 통해 이익을 얻는 전략도 펴고 있다. 대우건설의 부채비율은 2003년말 179%에서 지난 10월말에는 139%로 낮아졌다. 취임 당시 주당 5000원에 머물던 주가는 현재 1만 3000원대다. 당기순이익은 2003년 1637억원에서 올해에는 3326억원으로 2배 이상 늘어났다. 박 사장은 세번째 경영방침으로 ‘열린 경영’을 꼽았다.1년에 2∼3차례씩 호프데이를 열어 직원들과 격의없는 대화를 한다.14년간 해외건설현장에서 근무하면서 느낀 ‘부대끼며 정을 쌓은 과정’의 힘은 CEO가 된 지금도 유효하기 때문이다. 박 사장은 대우건설의 재무구조를 더욱 개선하는 것이 최고 당면과제라 생각한다.“대우건설은 자본금(1조 7000억원) 규모가 크고 비업무용 자산이 너무 많아 효율적 자산운용이 어려워 주식시장에서 제대로 된 평가를 못받고 있다.”며 내년에는 4000억원의 미수익자산을 팔아 재무구조조정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박 사장은 CEO로서는 드물게 골프를 하지 않는다.“골프를 안 하니까 주말이 온전히 내 몫”이라면서 “인생에 있어 내가 가장 잘한 결정중 하나”라고까지 평가할 정도다. 대신 주말에는 해외출장 때마다 하나둘씩 사온 관(管)악기를 연주하거나 30년 동안 살아온 집 마당의 조그마한 텃밭을 가꾼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연말 해외로 뛰는 CEO들

    연말 해외로 뛰는 CEO들

    ‘연말연시는 국제선 항공기에서’ 가족, 동료들과 함께 보내야 할 연말연시를 해외 현장에서 일로 지새는 CEO들이 적지 않다. 연말 해외 현장 점검을 통해 내년 경영계획의 밑그림을 그리고 새해 벽두부터 글로벌 경영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박정원 한진해운 사장은 13일부터 8박9일간의 일정으로 뉴욕, 워싱턴, 시카고, 시애틀, 로스앤젤레스 등 미국 지역본부와 지점 방문 길에 오른다. 올들어 12번째 해외출장이다. 박 사장은 방미 기간에 워싱턴에서 열리는 WSC(세계선사협의회) 이사회에 참석, 머스크 시랜드, 하팍로이드 등 전세계 9개 주요 해운사 사장단들과 미국의 해운관련 입법 현황, 각종 해상보안규정, 환경 문제 등 해운관련 주요 현안들을 협의할 계획이다. 현지 주재원들을 격려하고 미주 지역의 올해 사업 성과를 재검토하는 한편 내년 사업 방향도 점검한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요즘 국내외 경제 상황이 연말연시에도 느긋하게 쉴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다.”면서 “연말에 주요 해운 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임직원들을 더욱 독려해 발 빠르게 내년을 준비하려는 생각인 것 같다.”고 말했다. 박문화 LG전자 사장은 오는 19∼20일 중국을 방문,LG전자 휴대전화 사업을 둘러보며 현지 딜러를 만나 시장점유율 확대 등을 논의한다. 박 사장은 지난 2일 일본 출장을 시작으로 노무현 대통령의 말레이시아·필리핀 순방에 동행, 동남아시아 휴대전화 시장 개척을 진두지휘하는 등 12월 대부분을 해외에서 보내고 있다. 박세흠 대우건설 사장은 15∼16일 필리핀 세부에서 대우건설이 공사에 참여한 화력 발전소 기공식에 참석, 현지 관계자들과 우호를 다진다. 1년의 3분의1을 해외에서 보내는 김징완 삼성중공업 사장,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 등 조선업계 CEO들은 연말 수주 계약을 앞둔 물량이 남아 있어 언제든지 해외출장을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노르웨이에서 발주한 해양원유설비 계약이 마무리단계여서 조만간 김 사장이 출장을 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새해 첫 해외출장은 김쌍수 LG전자 부회장, 최지성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총괄 사장 등 전자업계 CEO들의 몫이다. 김 부회장과 최 사장은 지난해와 올해에 이어 내년 1월 초에도 미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06’에 참석, 전 세계 전자업계 CEO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일 예정이다. 전 세계 150개국에 100만대가 넘는 차를 수출하는 GM대우 닉 라일리 사장은 이달 초 유럽출장을 끝으로 120일이 넘는 올해 해외출장을 마무리했다. 라일리 사장은 내년 1월 초 미 디트로이트 모터쇼 참가를 시작으로 숨가쁜 해외경영을 다시 시작한다. 주현진 류길상 김경두기자 ukelvin@seoul.co.kr
  • 전경련 연말모임 ‘명암’

    재계를 대표하는 연말모임 2개가 6,7일 잇따라 열린다. 한 해를 마감하고 주변을 돌아보는 모임이지만 분위기는 상당히 대조적이다.●400여명 참석한 경제인의 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6일 서울 청담동 임피리얼 팰리스호텔에서 ‘이웃과 함께하는 경제인의 밤 음악회’를 열고 이웃사랑과 나눔정신을 함께했다.강신호 전경련 회장을 비롯해 최태원 SK㈜ 회장, 현정은 현대 회장, 김대환 노동부장관, 강대형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 등 정·재계 인사 400여명이 참석해 대성황을 이뤘다. 특히 전경련 회원사들은 시각장애인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점자 정보단말기 1241대를 기부했다.●`빅4´ 불참한 총수 송년회 전경련은 7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회장단 및 고문단 송년회를 갖는다.한 해를 마무리 짓는 재계 총수들의 모임이지만 최근의 재계 분위기를 반영하듯 저조한 참석률로 ‘한 끼 식사’ 이상의 의미는 갖지 못할 전망이다. 삼성, 현대차,LG,SK 등 재계 ‘빅4’의 총수들은 모두 이런저런 이유로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현 동양 회장은 미국 출장으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은 올해 그룹을 빛낸 ‘대외 수상자 초청 만찬회’ 관계로 각각 불참을 통보했다. 김승연 한화 회장과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 조석래 효성 회장, 신동빈 롯데 부회장 등도 선약과 해외 출장으로 불참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번 송년회는 김준기 동부 회장과 이웅열 코오롱 회장 등 총수 7∼8명만 참석할 전망이다. 고문단을 포함해도 10명 남짓이다. 전경련은 참석률이 저조할 것으로 보이자 연례행사였던 언론의 포토타임도 생략하기로 했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혁신 공기업 탐방(34)] 김정길 대한체육회장

    [혁신 공기업 탐방(34)] 김정길 대한체육회장

    김정길 대한체육회장은 진정한 외교가 무엇인지를 가끔 상기시킨다. 그럴 때마다 김 회장은 미국 메이저리그의 박찬호, 영국 프리미어리그의 박지성, 프로골퍼의 장정 등이 어떤 외교관보다 한국의 위상을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한다. 김 회장은 5일 “박찬호 선수 같은 엘리트 체육인이 나오기 위해서는 학교체육, 생활체육의 기반이 확고해야 한다.”면서 “대한체육회의 역량은 우리 국민 모두가 언제, 어디서든 자기가 원하는 운동을 손쉽게 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맞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래 사는 3대 비결로 좋은 생각, 적게 먹는 것(小食)과 함께 좋은 운동을 꼽을 만큼 김 회장은 국민들이 언제든 운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오풍연 공공정책부장이 김 회장을 만나봤다. ●사무총장등 공모로 조직에 활력 ▶대한체육회 사상 처음으로 사무총장과 선수촌장을 공모했는데 어떤 이유인가. -직접 체육회에 와서 보니 조직이 상당히 관료화돼 있었다. 그래서 변화를 주고 자체 경쟁을 유도하기 위해 공모제를 실시했다. 또 신설된 스포츠마케팅 사업부장과 스포츠의과학부장 직위도 공모를 통해 외부의 유능한 전문가를 임용, 경쟁을 유도하고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사무처도 개편했다고 들었다. -일하는 사무처를 만들기 위해서다. 우선 국제업무의 전문성과 책임 행정을 위해 비상근 명예직이었던 KOC(대한올림픽위원회) 명예총무를 KOC 총무로 상근화했다. 이제야 스포츠 외교활동 및 국제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사무처 직제는 대부제를 도입,85년 동안 유지해온 과 단위 중심의 1처1촌4실5부19팀 조직을 1처1촌4실9부제로 개편했다. 결과 결재단계를 5단계에서 3단계로 축소했다.1직급 1직위제 원칙도 없앴다. 모두 업무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조직간 경쟁을 유도하기 위한 것들이다. ▶그렇다면 종합적인 변화와 혁신의 방향을 설명해달라. -아직은 혁신 초기단계이지만, 우선적으로 임직원의 혁신 마인드와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매진하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임직원들의 생각이 바뀌는 것이다. 이를 위해 매월 2회씩 부서별로 혁신 학습의 날을 시행하고, 전직원이 참가한 혁신 워크숍을 여는 등 임직원이 혁신과 변화에 대한 거부감에서 벗어나고 적극적인 사고와 참여를 이끌어내고 있다. 또 중단 없는 혁신 추진과 체계적인 혁신 인프라 구축을 위해 혁신 전담기구인 ‘혁신전략단’을 신설하기로 했다. ●시·도체육회 훈련비 증액지원 ▶학교체육이나 생활체육의 중요성을 유난히 강조하는 이유는. -학교체육, 생활체육이 안 되면 엘리트체육은 더 이상 있을 수 없다. 선진국에서 대학입학 때 학교성적 외에도 체육특기 등을 반영하는 것은 그만큼 학교체육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또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체육을 생활화하면 국민건강을 높일 뿐만 아니라 범죄도 예방할 수 있다는 통계가 나와 있다. 미국의 경우 3대 메이저 스포츠가 열리는 날에는 청소년 범죄가 16%가량 떨어진다고 한다. 영웅효과가 생겨 범죄 청소년도 스포츠에 빠지기 때문이다.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사람이 그렇지 못한 사람보다 의료비를 적게 쓰고, 생산성도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체육회의 고객은 누구이며 고객을 위한 경영은 어떤 것들이 있나. -체육회는 54개의 가맹경기단체,16개 시·도체육회,15개의 해외지부를 두고 있다. 따라서 체육회의 고객은 이러한 가맹단체와 지부, 선수는 물론 더 나아가 국민 전체라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 체육회는 가맹단체와 시·도체육회, 해외지부에 행정보조비, 경기력지원비, 훈련비 등을 지원해왔다. 그러나 지원규모는 매우 빈약하다. 따라서 체육회는 17년 동안 동결됐던 시·도체육회의 훈련비를 증액 지원하기로 했다. 그리고 국가대표 선수와 지도자의 수당, 경기단체 및 지부의 지원비 인상, 전국체전 해외지부 참가선수단의 지원 등 주요 고객인 체육인에게도 현실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체육회가 하고 있는 ‘스포츠 사랑 프로젝트’는 어떤 활동인가. -후진국이나 국내 오지에 스포츠 용품을 지원하는 것이 스포츠 사랑 프로젝트다. 세계 10위권의 스포츠 강국으로서 전 세계인을 우리의 고객으로 보고 한국 체육의 위상을 세계에 알리고 체육인들이 사회활동에 참여하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앞으로 모든 국민에게 스포츠 용품을 기증받아 지원규모를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최근 선수 인권 문제, 약물 복용 문제 등이 불거지고 있는데 대책은. -구타, 폭력, 금지약물 복용 등이 한국체육의 고질적인 병폐다. 체육회는 지난 7월 이사회를 개최해 선수보호위원회를 신설하고 선수고충처리센터를 마련했다. 또 가해자에 대한 3진아웃제를 골자로 한 선수보호규정을 제정해 적극적으로 선수 및 지도자에 대한 인권보호에 나서고 있다. 약물 복용도 적극 대처하고 있다. 실제로 체육회는 지난 전국체전 한국신기록 수립 선수와 1위 입상자를 대상으로 세계반도핑기구(WADA)의 규정에 따라 올림픽 수준으로 약물검사를 실시해 12명을 적발한 것처럼 선수 인권 보호문제와 약물복용 문제 등과 관련해서는 철저하게 관리해나갈 것이다. ●생활체육협의회와 통합 시급 ▶현재 KOC 분리·통합 등 체육단체의 구조조정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다. -체육회는 대한올림픽체육회로 개칭하는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과 KOC를 분리하는 개정안이 국회에 제출돼 있는 상황이다. 전 세계적으로는 체육회와 국가올림픽위원회(NOC)의 통합형이 추세다. 프랑스도 분리에서 통합으로 바꿨고, 독일도 내년 3월 통합할 예정이다. 분리하고 있는 일본조차 의견이 분분한 상태다. 하지만, 이들 나라와는 달리 우리나라는 생활체육을 담당하는 기구가 분리돼 있다는 가장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 따라서 우선적으로 국민생활체육협의회와 대한체육회가 통합돼야 할 것이다. ▶김운용 전 IOC 위원 사임 이후 한국스포츠의 외교력 저하를 우려하는 의견이 있는데. -기존의 스포츠 외교가 소수 인력에 의존해 왔다면, 앞으로는 유기적인 시스템에 의한 다자간 스포츠 외교 추진체제를 갖춰야 한다. 이를 위해 국가대표선수 출신, 국제심판, 체육단체 임·직원 등 스포츠 행정가를 IOC(국제올림픽위원회) 등에 파견해 국제체육인사와 인적 교류 확대 및 어학능력을 배양하고 있다. 또 각종 국제기구 임원에 선출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추천할 예정이다. 대담 오풍연 공공정책부장 정리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5분거리서 즐길수 있는 체육시설 설치 김정길 대한체육회장이 추진하는 ‘한국형 골든플랜’은 의외로 단순하다. 전국 어느 지역에서나 걸어서 5분 거리에 체육시설을 갖춰 국민 모두가 스포츠를 즐길 수 있도록 하자는 것 등이 골자다. 생활체육이 발달된 독일을 모델로 삼은 것이다. 체육시설이라고 해서 반드시 잘 갖춰진 실내 체육관이나 수영장을 말하는 게 아니다. 주말이면 가족들이 바비큐도 즐기면서 배드민턴이나 족구 등도 함께 할 수 있는 정도면 충분하다. 이런 이유에서 김 회장은 현재 그린벨트로 묶여 있는 지역에 체육기반시설을 갖출 것을 주장하고 있다. 이처럼 생활체육 기반이 마련돼야 엘리트 체육이 가능해져 스포츠 강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학교체육을 정상화하는 것도 골든플랜의 한 축이다. 학교체육 전담부서를 만들고, 체육수업을 필수과목으로 전환할 뿐만 아니라 대입 최저체력 인증제도 도입을 추진해 학생건강과 선수자원을 동시에 확보한다는 것이다. 김 회장의 골든플랜은 생활체육기반 확충 외에도 ▲새로운 엘리트체육 육성 시스템 도입 ▲국가대표 경기력 강화 ▲성장동력 확보 ▲스포츠 외교력 강화 등을 담고 있다. 선수구조를 피라미드형으로 선진화하고, 지별역 특성화 종목을 육성해 선수저변을 확대한다는 것이 새로 도입될 엘리트체육이다. 선수생애주기 프로그램을 개발해 지속적인 선수관리와 은퇴선수에 대한 취업·교육·복지도 지원할 예정이다. 김 회장은 이밖에 국가 예산대비 체육예산을 선진국 수준인 1%까지 확보해야만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김 회장은 “독일·호주·일본 등 체육기반시설이 보편화돼 있는 나라가 바로 스포츠 강국일 뿐 아니라 평균수명도 길다.”면서 “골든플랜의 핵심도 체육기반을 튼튼히 해 스포츠 G-7을 실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정치인출신 김정길 회장은 김정길 회장은 전문체육인이라기보다는 원칙과 소신을 갖고 있는 정치인이다. 김 회장은 1990년 3당 합당에 반대하면서 노무현 대통령, 김원기 국회의장 등과 행보를 같이했으며, 이후에는 통추(국민통합추진회의)를 함께 이끌었다. 노 대통령의 정치적 동지인 셈이다. 김 회장이 체육계와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해 2월 대한태권도협회장에 추대되면서부터다. 지난 2월에는 이연택 전 회장을 따돌리고 대한체육회의 수장을 거머쥐었다. 체육계가 그에게 큰 기대를 하고 있는 이유도 영향력있는 정치인 출신인데다 체육계의 현실을 비교적 소상히 알고 있기 때문이다. 김 회장의 공약인 엘리트 체육과 생활체육의 균형발전, 체육계 예산 증액 등 현안들도 상당부분 해결될 것으로 점쳐진다. 김 회장은 해외출장이 잦지만 시차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건강하다고 자랑한다. 새벽에 귀국하더라도 곧장 집으로 가지 않고 헬스클럽에서 가볍게 운동한 뒤 업무를 본다는 것이다. ▲경남 거제(60)▲부산 동아고·부산대 정치외교학과 ▲국민회의 부총재 ▲행정자치부장관 ▲열린우리당 상임중앙위원 ▲대한태권도협회장 사진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 新亞 ‘알짜조선소 신화’

    무역의 날인 지난달 30일 ‘신아’라는 다소 생소한 이름의 조선업체가 금호석유화학, 현대모비스 등 굴지의 대기업과 나란히 금탑산업훈장을 받아 눈길을 끌었다.11월까지 수출실적은 2억 5400만달러로 2002년 7590만달러에서 3배 이상 늘었다. 1946년 경남 통영 미륵도에 자리를 잡은 ‘최기호 조선소’가 모태인 신아는 1991년 12월 국내 최초로 직원이 주인 되는 회사로 새 출발했다. 신아는 1978년부터 대우그룹 계열로 편입됐지만 91년 대우그룹이 경영합리화 조치의 일환으로 대우조선과의 합병을 결의하면서 위기에 빠졌다. 합병되는 순간 신아 직원들은 생업을 잃을게 뻔한 상황이었다. 통영 토박이로, 직원들이 ‘형님’처럼 모시던 유수언(63·당시 관리담당 임원)사장은 종업원지주회사 설립만이 살 길이라고 판단, 전 임직원들을 설득했다.264명의 직원들이 뜻을 같이해 퇴직금과 위로금을 털어 8억원을 마련하는 데 성공했다. 유 사장과 직원들은 이후에도 상여금 등과 집을 담보로 잡혀가며 몇차례 증자에 참여, 현재 지분 58.8%를 갖고 있다. 信亞에서 新亞로 이름을 바꾼 신아는 종업원들이 최대주주가 되면서 그 어떤 노조보다 강성이었던 노조를 자진해산하고 경영 정상화에 매진했다. 그 결과 92년 220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이 올해 3100억원(예상)으로 껑충 뛰어오르며 국내 8위, 세계 22위 규모의 중견 조선소로 거듭났다. 종업원지주회사 설립을 주도했던 유수언 사장은 2001년 3월 사장취임 이후 매년 평균 150일가량을 해외출장에 할애, 전세계를 대상으로 공격적인 수주활동을 벌여왔다. 협력업체를 포함해 1500명이 넘는 직원 가운데 가장 빠른 시간인 아침 6시30분이면 조선소로 출근한다.2003년 태풍 매미로 조선소가 피해를 입었을 때 직원들과 함께 밤새 젖은 용접기를 말리고 삽으로 흙을 파냈을 정도로 몸을 아끼지 않는다. 용인대 유도학과, 해병대 유도대표 출신답게 강인한 체력(유도 6단)과 정신력이 든든한 자산이다. 종업원들과 함께 동고동락하며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은 유 사장은 매년 연구개발에 매출의 10% 이상을 투자해 2008년 매출 6000억원, 순이익 800억원을 달성한다는 새로운 목표를 설정했다. 현재 수주잔고가 46척,20억 6000만달러에 달하기 때문에 목표달성에는 무리가 없다는 분석이다. 회사를 세계 10대 조선소로 키워 놓은 이후에는 증시 상장을 통해 그동안 묵묵히 허리띠를 졸라매 온 직원들에게 주주의 기쁨을 안겨줄 생각이다. 중학교 체육교사에서 조선소 사장으로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 온 유 사장이지만 요즘 해결되지 않는 고민이 있다고 한다. 수십년간 죽을 고비를 넘겨가며 달성한 세계 조선 1위국의 위상을 5년내에 중국으로 넘겨줄 것 같기 때문이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우리는 맞수 CEO] 새 선박 개발 앞장 VS 유전등 신사업 진출

    [우리는 맞수 CEO] 새 선박 개발 앞장 VS 유전등 신사업 진출

    김징완(59) 삼성중공업 사장은 2001년 취임 직후 ‘2006년 세계 1등 조선사’를 외쳤고, 정성립(55)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올초 ‘2015년 매출 20조원 달성’이라는 어마어마한 목표를 내걸었다. 삼성중공업은 연 50척 건조체제, 고부가선 비중 70% 이상 등 1등의 조건을 갖추는데는 성공했지만 아직 세계 1등인 현대중공업을 추월하지 못했다. 신사업 진출과 글로벌 생산체제 구축 등으로 매출 20조원을 달성한다는 대우조선의 목표 달성도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두 CEO가 걸어온 길을 따라가보면 이들의 목표가 ‘꿈’이 아님을 짐작할 수 있다. ●재무통에서 현장 경영자로 김징완 사장은 1년 중 130여일을 해외 출장으로 소화하고 나머지 시간은 대부분 거제조선소에서 보낸다. 모든 문제와 해답은 현장에 있다는 지론으로 직원들과 즉석에서 허심탄회한 대화를 즐긴다고 한다. 김 사장은 조선업계 출신이 아니다. 경북 달성의 현풍고를 졸업한 김 사장은 고려대 사학과 4학년이던 1973년 제일모직에 입사했다. 이학수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장(부회장), 김인주 구조본 사장, 최도석 삼성전자 사장(CFO) 등 쟁쟁한 재무통을 배출한 제일모직 경리과 출신이다. 회장 비서실 재무팀, 운영팀장, 삼성물산 금융팀장 등 그의 화려한 이력은 대부분 재무계통이었다. 하지만 93년 삼성중공업 기획관리담당 임원으로 재직할 때 주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가장 큰 640m짜리 제3도크 건설을 마무리지어 삼성중공업의 경쟁력을 다져놓는 등 조선과의 인연도 만만찮다. 또 재무통답게 환율관리에 초점을 맞춰 환 리스크를 100% 헤지하는데 성공했다. 김 사장은 “제조업이 환율등락에 따라 희비를 겪는 것은 말이 안된다.”면서 “선박 수주 시점부터 환헤지를 통해 이익률을 확정짓고 제조업답게 원가절감, 생산성 향상 등 본질로 승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 사장은 디지털 시대에서는 기존의 사고방식, 일하는 방법, 시스템 등을 180도 바꾸고 임직원들의 의식도 최첨단으로 무장돼야만 살아 남을 수 있다며 끊임없는 변화를 강조한다. 실제 삼성중공업은 신 선형 개발 등에서 앞서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뢰, 열정, 감성의 정통 조선맨 정성립 사장은 “CEO는 회사 일에 일일이 간섭할 게 아니라 비전을 만들고, 혁신을 주도하고, 인재를 육성해야 한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 정 사장은 루마니아 망갈리아조선소, 오만 수리조선소, 중국 옌타이 선박용 블록 공장 등 글로벌 체제를 기반으로 2015년 매출 20조원으로 세계 조선시장의 20%를 점유한다는 웅대한 비전을 발표했다. 조선업뿐만 아니라 나이지리아 유전개발에 참여했고 JR건설을 인수, 토건사업에도 뛰어드는 등 신사업 진출로 새로운 비전을 만들고 있다. 해양연구 장비·시스템 업체인 씨스캔을 계열로 편입하는 등 해저광물 탐사에도 적극적이다. 정 사장 역시 현장경영으로 유명한데 11월 말 현재 해외출장이 100일을 넘겼고 1년중 5개월은 옥포조선소에서 보낸다. 협력업체를 포함한 전 직원과 가족들에게 회사의 경영환경과 비전을 설명하는 편지를 13차례나 보낼 정도로 ‘소통’도 중시한다. 정 사장은 취임 당시 “조직내에서 권위주의를 없애자.”는 다소 ‘엉뚱한’ 목표를 내걸었다. 직원들간 벽이 없어져야 성장과 혁신이 가능하다는 취지였다. 정 사장의 혁신은 직급 관련 호칭(부장, 과장 등) 폐지, 조선업계 최초의 임금피크제 도입, 즐거운 직장을 만들어 주는 ‘펀 리더(Fun Leader)’ 도입 등으로 이어졌다. 금요일 무조건 일찍 퇴근하기, 호프데이, 월 1회 영화·연극 관람, 책 선물 등 대우조선의 ‘펀 경영’은 단순히 유행을 따르는 것이 아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줄기세포허브 직무대행 체제로

    황우석 서울대 석좌교수가 소장직을 사임한 세계줄기세포허브가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서울대병원은 세계줄기세포허브를 운영할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는 대신 직무대행 체제를 유지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황 교수가 사퇴 방침을 철회한 뒤 소장직을 다시 맡을 가능성에 대비한 조치로 풀이된다.소장 직무대행으로는 허브의 하부조직인 서울줄기세포은행장을 맡고 있는 임정기(서울대병원 진료부원장) 교수와 연구개발부장인 안규리(서울대병원 신장내과) 교수 등이 거론되고 있다. 현재 임 교수와 안 교수는 모두 해외출장 중이며, 병원측은 두 교수가 귀국하는 12월 초쯤 직무대행을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병원 관계자는 “생명윤리학자가 참여하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자는 제안이 있었지만 간부회의에서 부결됐다.”면서 “일단 황 교수가 연구에 복귀할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게 병원의 공식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황 교수는 지난 24일 공식 기자회견 이후 이날까지 연구실에 출근하지 않고 있다. 때문에 그동안 황 교수가 주도해온 줄기세포 배양관리 및 분화연구 등 실험 차질이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황 교수팀의 이병천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는 “지금 상황이라면 이번주 출근도 장담하지 못할 상황”이라면서 “연구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빨리 복귀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독일월드컵 2006] 국내파 축구화 끈 조인다

    “이젠 우리 차례” 잔뜩 몸을 움츠렸던 축구국가대표팀 국내파 선수들이 활짝 기지개를 편다. 딕 아드보카트(58) 감독의 유럽파 집중 점검으로 제대로 기량을 선보이지 못했던 국내파들이 내년 1월 대표팀 해외전지훈련에서 본격적인 아드보카트 눈길 잡기에 도전하는 것. 운동화 끈을 가장 바짝 조여맨 선수는 ‘돌아온 밀레니엄특급’ 이천수(24·울산)다. 이천수는 지난달 2일과 5일 K-리그 2경기에서 1골 1도움으로 맹활약했지만 12일 이란과의 평가전에서 후반전 교체출장으로 잠깐 몸만 달궜을 뿐이었다. 지난 12일 스웨덴,16일 세르비아-몬테네그로전을 앞두고도 대표팀 훈련에서 쾌조의 컨디션을 보인 뒤 경기 내내 몸을 풀며 아드보카트 감독의 부름을 기다렸지만 단 1분도 그라운드에 서지 못했다. 하지만 희망은 있다. 아드보카트 감독이 최근 “이천수에게 분명히 기회를 줄 것”이라고 직접 이름을 언급하며 애정을 표했기 때문. 전지훈련 때 예정된 평가전에서 예의 빠른 움직임을 보인다면 윙포워드와 공격형 미드필더 중 한 자리를 꿰찰 가능성이 크다. 반면 ‘축구천재’ 박주영(20·FC서울)은 처지가 반대다. 이란전과 스웨덴전에서 연속 선발 출장했지만 상대 수비에 이리저리 치이면서 이렇다할 움직임을 선보이지 못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박주영이 아드보카트 감독에게 별다른 인상을 심어주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귀뜸했다. 이 때문에 아무리 천하의 박주영이라도 치열한 서바이벌 게임을 벌이고 있는 윙포워드 포지션에서 한 자리를 확보하기 위해선 역시 전지훈련에서 자신이 가진 폭발적인 득점력을 한껏 선보여야 한다. ‘폭주기관차’ 정경호(25·광주)와 ‘꾀돌이’ 김두현(23·성남)도 물러설 수 없다. 최근 부상에서 회복한 정경호는 박지성(24·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공백을 메울 대체요원으로 기량을 점검받을 전망이다. 김두현은 박지성의 윙포워드 이동으로 뚜렷한 무게감을 가진 선수가 없는 공격형 미드필더에서 날카로운 전진패스와 예리한 프리킥력으로 존재감을 알릴 계획이다. 한편 국내파를 중심으로 짜여진 수비라인의 경쟁도 치열하다.6년 만에 복귀한 이상헌(30·인천)과 윙백에서 자리를 옮긴 김동진(23·서울),J리거 김진규(20·이와타)와 이강진(19·베르디) 등 젊은 피들이 최진철(34·전북)과 김영철(29·성남) 등 노장들에게 도전장을 냈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깔깔깔]

    ●그 남편에 그 아내 남편이 해외로 장기출장을 갔다가 귀국하는 날이 마침 결혼 10주년 기념일이라 아내가 마중을 나갔다. 공항에서 만난 부부는 결혼 기념일을 자축할 겸 기분전환을 위해 분위기 있는 고급 레스토랑에서 만찬을 즐기고 내친김에 특급 호텔에서 하룻밤을 지내기로 했다. 부부는 모처럼 환경을 바꿔 잠자리를 했더니 기분이 절정에 달했다. 그런데 깊은 잠에 빠져있는 한밤중에 어떤 술 취한 사람이 그 부부의 방을 자신의 방으로 착각하고 요란스럽게 ‘노크’를 했다. 잠결에 그 소리를 들은 남편이 벌떡 일어나 무심결에 말했다. “제기랄, 당신 남편이 찾아 왔나봐?” 그러자 옆에 있던 아내도 눈을 비비면서 대답했다. “그럴 리가 없는데… 그 인간은 해외출장중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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