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해외 증시
    2026-02-19
    검색기록 지우기
  • 하버드대
    2026-02-19
    검색기록 지우기
  • 조 바이든
    2026-02-19
    검색기록 지우기
  • 고양시
    2026-02-19
    검색기록 지우기
  • 가습기
    2026-02-1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171
  • 부동산펀드 ‘이번엔 일본땅’

    부동산펀드 ‘이번엔 일본땅’

    ‘8·31 부동산 종합대책’의 여파로 국내 부동산 경기가 시들해지자 일본 부동산을 겨냥한 금융 투자상품들이 쏟아지고 있다. 오갈 곳을 잃은 일부 국내 부동(浮動)자금이 오랜 침체를 벗고 되살아나는 일본 부동산 금융시장에 관심을 보이는 것 같다. 중국 부동산에 대한 직접투자보다 수익성은 떨어져도 국내 부동산투자 보다는 낫고, 중국에 비해 훨씬 안정적이라는 점이 일본 투자의 매력으로 꼽힌다. ●출시하면 매진 사태 우리투신운용은 23일까지 우리은행을 통해 ‘우리일본리츠연계 채권 1호’ 펀드를 판매했다.5일만에 목표액 200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상품은 일본 도쿄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부동산개발자금(리츠)상품의 투자지수에 연동하는 펀드다. 만기에 리츠 지수가 20% 상승하면 연 14.0%의 수익이 기대된다. 한국씨티은행은 지난달 내놓은 ‘부동산리츠지수연동 예금 1호’가 700억원 이상 팔리자 오는 27일까지 ‘예금 2호’를 추가로 판매하고 있다.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이 오는 29일까지 국민은행을 통해 투자자를 모집하는 ‘일본리츠지수연계 파생상품투자신탁’도 지난 7월에 이어 3번째 추가 상품이다. 최저 가입액은 100만원으로 목표액 700억원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투신운용은 지난 12일부터 삼성증권과 우리투자증권, 우리은행 등 3곳에서 ‘J리츠(J-Reits)’를 판매하고 있다. 리츠 지수에 연동하는 다른 상품보다 한단계 진전돼, 특정한 일본 부동산펀드에 직접 재투자하는 상품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땅 값 상승에 투자 급증 일본 도쿄의 땅 값은 1990년 이후 줄곧 내리기만 하다 15년만인 올해 처음으로 상승세로 돌아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월 기준으로 도쿄 시내 관공서와 대기업 본사가 밀집된 주요 주택지와 상업지 가격은 지난해보다 각각 2.5%,1.4% 올랐다고 한다. 부동산 거품의 붕괴 이후 부동산 가격이 절반으로 폭락한 것에 비하면 미미한 상승률로 볼 수도 있지만 경기회복에 힘입어 부동산 개발 붐이 일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다. 일본 증시에 상장된 리츠 상품의 시장 규모는 2002년말 5000억엔에서 올 7월말 2조엔으로 급증했다.2년반만에 4배 커진 셈이다. 리츠 상장종목도 6개에서 22개로 늘었다. 지금까지 국내에 출시된 일본 부동산 관련 금융상품은 주로 리츠 상품의 투자지수에 연동하는 펀드나 예금이다. 주로 은행에서 많이 취급하고 있다. 이 상품은 보통 투자금의 60∼90%를 우선 안정적인 국내 국공채에 투자해 원금보장을 한 뒤 나머지를 일본 리츠지수 연동파생상품에 투자, 지수가 오르는 대로 수익을 내는 구조다. 부동산펀드에 재투자하는 펀드는 투자수익 외에 리츠의 배당수익(연평균 3.5%)을 추가 수익으로 챙길 수 있다. ●목돈이 잠시 머무는 곳 일본 부동산 금융시장을 겨냥한 상품의 최저 판매단위는 100만원이지만 보통 투자자들은 수백만∼수천만원을 맡긴다고 한다. 물론 수억원씩 굴리는 손큰 투자자들도 적지 않다. 또 상당수는 만기 1년짜리 상품에 몰린다. 국내 증시를 떠받들고 있는 월 10만원,20만원짜리 적립식펀드와 다른 성격인 셈이다. 큰 수익을 노린다기보다는 국내 투자가 마땅치 않자 당분간 조금 수익이 나은 곳에서 대기하려는 자금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증권 임태일 부장은 “일본 투자는 해외 신흥시장 펀드와 달리 리스크(위험)가 심하지 않은 대신에 20% 이상의 고수익도 내기 어렵다.”면서 “국내 예금·채권 금리를 조금 웃도는 수익을 원하는 고객이 많다.”고 말했다. 삼성투신운용 김대식 과장은 “일본 리츠 시장에 한국을 비롯해 외국의 자금까지 몰리면서 최근 수익률이 약간 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반 투자자들은 1년 이상의 장기투자와 다양한 상품·수익 구조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다.”면서 “터무니없는 원금·수익률 보장에는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경쟁력 최고· PER 최저

    ‘세계 철강업계 최고의 경쟁력 vs. 최저수준 주가수익률’ 포스코의 경쟁력이 세계 주요 철강사 가운데 가장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주가수익률(PER) 등 투자지표는 여전히 경쟁사에 비해 35% 이상 저평가된 상태다. 돈은 많이 벌지만 시장에서 제대로 인정을 받지 못한다는 의미다. 18일 포스코에 따르면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최근 세계 고로업체 가운데 신용등급 상위 4개사인 포스코(A-)와 인도의 미탈스틸, 중국의 바오스틸(각 BBB+), 룩셈부르크 아르셀로(BBB)의 경영 현황을 비교 분석한 결과, 포스코는 재무정책과 재무현황에서 1위를 차지했다. 경영현황에서는 미탈스틸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포스코는 또 효율성과 기술력, 시장지위에서 1위, 인건비와 경영전략, 성장시장 접근성은 2위를 각각 차지했다. 포항과 광양 등 국내 두 개의 제철소에 의존함으로써 시장·제품구성 다각화와 원료근접성에서는 ‘꼴찌’였지만 최근 인도제철소 진출 등으로 성과가 기대되는 것으로 평가됐다. 실제 포스코의 올해 예상 영업이익률은 26.8%로 바오스틸(24%), 일본의 JFE스틸(16.7%), 신일본제철(14.2%), 아르셀로(10.6%)를 압도했다. 포스코의 t당 제품가격은 지난 2002년까지만 해도 40만원대에 머물렀지만 올해는 79만원으로 치솟았다.5만∼7만원에 불과하던 제품마진은 21만원대로 올랐다. 이처럼 빼어난 경쟁력과 놀라운 실적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는 여전히 저평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증권에 따르면 포스코의 올해 예상 주가수익률(PER)은 3.9배로 주요 철강업계 가운데 가장 낮았다. 니폰스틸이 7.1배로 가장 높았고 바오스틸(6.1배),JFE스틸(6.0배), 아르셀로(5.1배)도 포스코보다 훨씬 높았다. 기업가치(EV·시가총액-순부채)를 세금·이자지급전이익(EBITDA·영업이익+감가상각)으로 나눈 EVBITDA도 포스코가 2.5배인 반면 신일본제철은 6.5배나 됐고 바오스틸도 3.9배에 달했다.EVBITDA가 낮으면 기업이 벌어들인 이익에 비해 시장에서 평가가 낮다는 뜻이다. 게다가 포스코는 외국인지분이 70%에 육박하는 기업답게 올해 중간배당으로 주당 2000원(1575억원)을 지급하는 등 배당수익률이 4%가 넘어 신일본제철(1.7%),JFE스틸(1.5%)을 압도한다. 세종증권 최지환 애널리스트는 “세계 철강업계의 활발한 인수합병(M&A), 해외투자 등 구조변화에 포스코가 소극적으로 대응한 것과 한국증시의 저평가가 포스코 저평가의 원인”이라면서 “중국의 거센 도전과 현대차그룹(INI스틸)의 고로사업 진출 등 걸림돌이 많지만 자체 경쟁력이 워낙 뛰어나 충분히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토종펀드 ‘쌩쌩’… 해외펀드 ‘엉금’ 수익률 최고10배 차이

    토종펀드 ‘쌩쌩’… 해외펀드 ‘엉금’ 수익률 최고10배 차이

    외국의 주식 등에 투자하는 해외펀드가 수익률이 저조해 ‘대박 수익’을 터뜨리고 있는 국내 주식형 펀드와 대조를 이루고 있다. 올 들어 종합주가지수가 폭발적으로 상승해 상대적으로 외국 증시의 성장세가 미미하게 느껴지는 데다 최근 원화강세 현상마저 겹쳐 괜찮은 수익을 내고도 실속이 별로 없어 투자자들을 울리고 있다. ●해외펀드 최고수익률 8.19%… 토종은 84% 17일 펀드평가 회사인 제로인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최고 수익률을 올린 주식혼합형 해외펀드는 ‘피델리티유로’였다. 수익률은 23.10%. 이 펀드는 유럽 주요국의 주식과 채권에 분산 투자한 상품으로 국내 은행과 증권사 등에서도 판매된다. 하지만 이 펀드의 수익률을 달러화가 아닌 원화 기준으로 환산하면 8.19%로 뚝 떨어진다.1년 전 투자할 당시보다 원·달러 환율이 떨어져 원화가치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물론 반대로 원화가치가 떨어졌다면 원화로 환산하는 수익률은 더 높을 수 있다. 반면 국내 증시의 우량주에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인 ‘한국부자아빠거꾸로주식A-1’은 1년 수익률이 무려 84.66%나 돼 해외 펀드 수익률 1위보다 10배 이상의 수익을 내고 있다. 해외 펀드는 국내에서 판매되는 300여개 상품 가운데 상위 10개 정도만 수익을 냈을 뿐 나머지는 원화 수익률이 마이너스다. 국내 펀드는 1년 수익률이 30∼60%에 이르는 상품들이 적지 않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주식형보다는 채권형 펀드의 수익률이 낮은 편이다. 해외펀드 중에서 1등인 ‘WIP이머징마켓’의 원화환산 1년 수익률은 8.07%로 국내 1등인 ‘도이치코리아채권1-1’의 4.69%를 능가하기는 했다. 하지만 해외펀드는 수익률 상위권의 몇몇 상품만 제외하면 대부분 적자가 많은 편이다. 국내 펀드는 대체로 원금보다는 조금 많게 수익을 냈다. ●폭발적 주가상승 덕분 국내 은행에서 판매한 주가지수연동 예금상품도 해외용과 국내용의 수익률은 차이가 있다.C은행이 지난달 26일 청산한 ‘파워인덱스예금 닛케이코스피 혼합4호’는 연 수익률이 1.27%에 불과했다.J은행이 지난 3월에 청산한 ‘동원골드재팬 채권1호’도 연 수익률이 1.14%에 그쳤다. 이 상품들은 주로 일본 증시의 닛케이지수에 연동하는 옵션(금융투자 상품의 일종)에 투자했다. 반면 국내 종합주가지수에 연동하는 K은행의 ‘리더스정기예금 14호’는 연 수익률이 7.0%(안정수익형)를 기록했다.S은행의 ‘코스피21차’도 일반예금 금리의 두배가 넘는 9.33%의 수익을 내고 지난달 24일 청산됐다. 같은 은행에서 판매했어도 닛케이지수 연동 상품은 수익률이 낮은 반면 종합주가지수 상품은 쏠쏠한 재미를 본 셈이다. 올해 종합주가지수는 893.71(1월3일)에서 출발해 지난 16일 1116.93까지 무려 25%가 상승했다. 같은 기간에 미국의 다우30지수는 10729.43에서 10513.45로 오히려 2.01% 하락했다. 일본의 닛케이225지수는 6.93%, 영국의 FTSE100지수는 9.81% 상승하는데 그쳤다. ●부동산펀드 국내가 기우뚱 그러나 부동산펀드만은 해외용과 국내용의 수익률 차이가 주식형 펀드와 반대로 나타나고 있다. 최근 S은행에서 공모를 마감한 200억원 규모의 ‘스타리츠연동펀드’는 최고 수익률을 15∼25%까지 예상하고 있다. 이 펀드는 일본의 부동산 개발자금에 재투자하는 일종의 간접 부동산펀드다. 전문가들은 “최근 도쿄의 땅값이 13년만에 상승세로 반전됐고, 중국 상하이 부동산에 외국자본이 유입되는 등으로 해외 부동산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국내 부동산 펀드도 조기매진 사태를 빚을 정도 인기를 누렸지만 부동산경기 하락 등으로 목표 수익률 8%대의 달성도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자 인기가 갑자기 싸늘하게 식었다. 제로인 이재순 팀장은 “해외펀드는 현지의 증시관련 정보가 부족한 상태에서 고수익을 목표로 해선 안 되고 3∼5년 동안 투자지역과 대상을 분산함으로써 안정된 수익을 추구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외국사 국내상장 요건 완화 추진

    외국 기업의 국내 증시 상장을 유도하기 위해 상장 요건을 완화하는 방안이 검토된다. 또 외국 자본의 불공정 주식 거래에 적극 대응할 수 있도록 외국 금융감독기관과의 공조 체제도 구축된다. 금융감독위원회는 7일 이같은 내용의 국내 자본시장 국제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국 기업의 원활한 국내 증시 상장을 위해 기업공개, 공시, 기업지배구조제도 등 증권거래법 관련 규정의 개선을 검토하기로 했다. 금감위는 ▲해외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기업이 국내 증시에 상장할 때 상장심사 청구 3개월 전에 증권사와 주간사 계약을 맺어야 하는 규정을 완화할지 ▲외국기업의 영어공시를 허용할지, 허용한다면 범위는 어떻게 할지 ▲국내법상의 사외이사, 감사위원회 설치 규정을 그대로 적용할지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 지난 2월 현재 뉴욕 증시에 457개, 런던 증시에 346개, 일본 증시에 30개, 홍콩 증시에 163개의 외국 기업이 상장돼 있지만 국내에 상장된 외국기업은 1개도 없다.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증시 재평가 VS 유동성 장세

    증시 재평가 VS 유동성 장세

    경기가 좋지 않다는데 증시는 왜 뛰는 것일까. 이에 대한 설명은 극명하게 엇갈린다. 국내 증권사들은 증시 전반에 대한 위험이 줄면서 그동안 저평가됐던 주가가 정상을 찾는 ‘재평가’의 과정으로 보는 반면 외국계 증권사들은 풍부한 자금에 바탕을 둔 ‘유동성 랠리’에 불과하다고 지적한다. 따라서 외국계 증권사들은 “유동성이 악화되면 증시가 식을 것”이라며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이와는 달리 국내 증권사들은 타이완 등 경쟁국들과 비교할 때 종합주가지수가 지금이라도 1200∼1300선이 적정하다며 대세를 낙관한다. 일각에서는 유동성 장세가 점차 실적장으로 옮겨가는 초입단계로 현 증시를 규정하기도 한다. ●저평가된 주식이 제값을 찾는 과정일 뿐이다 한국투자증권 강성모 투자전략부장은 “외환위기 이후 금융시장에 팽배했던 불안감이 3년에 걸쳐 거의 해소됐고, 들쭉날쭉하던 기업실적도 올들어 안정세를 보인다.”면서 “기업이 같은 실적을 내더라도 증시 주변의 위험 요인이 감소하자 투자자들이 미래의 가치를 더 높게 보는 것 같다.”고 최근 상승장세의 요인을 분석했다. 강 부장은 유동성 장세라는 분석에 대해 “지난해 8월 이후 외국인 매수는 1조 6000억원 남짓 늘었으며 고객 예탁금은 사실상 6조원 가까이 줄었다.”면서 “유동성 랠리의 비중은 지금까지 거의 없었으며 오히려 부동산 대책으로 부동자금이 증시로 몰려 하반기에 유동성 장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는 타이완이나 동남아시장 등과 비교했을 때 국내 종합주가지수는 1300선이 적절하다고 덧붙였다. ●유동성 랠리로 추가 상승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다 모건스탠리의 앤디시에 아시아·태평양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6월 초부터 외환시장에서 빠져나와 주식시장으로 유입된 헤지펀드 자금이 이번 랠리의 주요 원인”이라면서 “그러나 채권 수익률이 다시 오르면 증시는 한풀 꺾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6월 5년만기 국고채 수익률이 연 4.8%까지 오르자 올들어 상승세를 타던 한국 증시가 정체했다며 현재 4.5%까지 떨어진 국고채 수익률이 이달에 다시 오르면 유동성 장세는 한계를 맞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도이체 뱅크의 스티브 마빈 한국 책임자도 ‘붐의 해부와 예상’이라는 보고서에서 “최근 한국 증시의 강세는 전적으로 해외 유동성에 힘입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경제의 펀더맨털(기초체력)이 좋아진 게 아니기 때문에 자금유입이 줄면 이번 랠리가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동성 장세에서 경기호전에 따른 실적장으로 전환 우리투자증권의 강현철 투자전략팀 차장은 “유동성이 지난 1년간 증시를 지탱했다면 지금부터는 경기개선에 따른 기업 실적을 기대하는 실적장세로 전환될 것”이라면서 “투자 행태도 자금수급에 입각한 중·소형주에서 경기와 관련된 대형·우량주 중심으로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강 차장은 외국계 증권사들은 여전히 국내 경기지표에 불신감을 보이고 있으나 소비지표나 2·4분기 기업 실적을 살펴보면 국내 경기는 바닥을 찍고 상승 국면에 진입하는 순간이라고 강조했다.3·4분기 중 종합주가지수 1200선 돌파를 예측한다. 정부 관계자도 “적립형 주식펀드에 대한 자금유입이 늘어나는 것은 증시 흐름의 차원에서 안정적인 수요를 제공하는 요소”라면서 “단기간에 자금이 빠지지 않을 것이라는 투자심리의 회복이 최근 랠리의 중요한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골드만삭스의 임태섭 서울지점장은 글로벌 경제가 회복된다는 신호가 나옴에 따라 외국인의 자금유입 속도가 강해지면서 한국의 종합주가지수도 한 단계 올라설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외국자금의 유입은 지수가 15년 만의 최고치를 갈아치운 뒤 강해질 것이며, 그동안 저평가된 정보기술(IT)이나 금융, 소비자 관련 종목 등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中 위안화 전격 절상] 우리상품 중국 수출 줄어들듯

    [中 위안화 전격 절상] 우리상품 중국 수출 줄어들듯

    21일 전격 단행된 중국 위안화 절상은 크게 두 가지 의미를 가진다. 우선 세계 경제의 불안 요인을 제거함과 동시에 미국 달러가 약세기조를 유지할 것이란 예측을 낳게 한다. 또다른 하나는 중국이 달러에 대한 페그제를 과감히 폐지한 것은 나름대로 환율변동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는 방증으로 해석할 수 있다. 우리측의 입장에서는 위안화가 절상되면 당장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고 증시도 타격을 받을 수 있는 데다 중국의 수출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중국에 중간재와 부품 등을 공급하는 한국의 대중국 수출이 줄어들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원화 엔화 절상 관심 한국은행 이영균 부총재보는 이날 “위안화 절상에 따라 원·달러, 엔·달러 환율도 크게 변동할 가능성이 크며, 외환당국은 시장안정을 위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중국 위안화 절상 발표가 있자마자 엔·달러 환율이 112.40달러에서 110.40달러로 2달러가량 절상됐다. 우리나라의 경우 그동안 다른 아시아국가에 비해 절상률이 높았기 때문에 단기조정을 보인 후 큰 변동을 보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수출여파 미미할 듯 한은은 중국 위안화가 2% 절상되면 수출은 4억 8000만달러, 수입은 8000만달러 증가하며, 상품수지는 4억달러 흑자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위안화 절상으로 해외시장에서 중국제품이 국산제품보다 비싼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수출증가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얘기다. 하지만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떨어지면 수입 수요 위축으로 이어져 대중국 수출 감소 요인이 된다. 반대로 수입의 경우 중국제품의 수입가격 상승은 대중국 수입을 감소시키지만, 제3국으로부터의 수입을 증가시키는 요인이 될수 있다. 한국은행 변재영 국제기획팀장은 “중국의 위안화 절상폭만큼 원·달러 환율이 절상될 가능성이 희박하다.”며 “우리나라의 경우 이미 다른 아시아국가들보다 환율절상폭이 컸다.”고 말했다. 주병철 전경하기자 bcjoo@seoul.co.kr
  • 증시 ‘서머랠리’ 분수령

    증시 ‘서머랠리’ 분수령

    종합주가지수가 역대 최고 기록을 향해 치솟자 ‘서머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주가상승을 이끌던 주식형펀드의 증가세가 주춤하고,15일 삼성전자의 실적악화 발표 등으로 지수가 5일 만에 내림세로 돌아서 증시의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외국인들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달아오르고 있다. ●한 발은 멈추고, 다른 발은 행진하고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2.33포인트(0.22%) 떨어진 1059.60을 기록했다. 이는 사상 최고치인 1994년 11월8일 1138.75와 79.15(7.0%)포인트 차이가 나는 수치다. 주식형펀드의 증가세도 제동이 걸렸다. 자산운용협회가 지난 12일까지 수탁액 잔고를 조사한 결과 총 13조 1530억원으로 보름 전인 지난달 말 보다 940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주식형펀드의 신규 판매액은 지난 2월 1조 340억원,3월 7560억원,4월 8110억원,5월 1조 2850억원 등으로 매월 평균 9700억원씩 급증했다. 그러나 6월에는 3020억원이 늘어나는 데 그치는 등 둔화세로 돌아섰다. 지수상승에 부담을 느껴 신규 가입자가 줄고, 기존 가입자중 일부는 시세차익을 위한 환매에 나섰기 때문이다. 그러나 외국인 증시 투자금의 밑천이 되는 한국관련 해외 펀드에는 최근 1주일 동안 유출액보다 유입액이 14억 4400만달러(약 1조 4440억원)나 더 많았다.▲글로벌 이머징마켓(GEM)펀드에 5억 3400만달러 ▲일본 제외 아시아지역 펀드에 1억 7900만달러 ▲태평양지역 펀드에 1900만달러 등이 순유입됐다. ●삼성전자가 가는 길 외국인들은 이날 삼성전자가 2·4분기 영업이익(1조 6496억원)이 1분기보다 23.3%나 감소했다고 발표했으나 증시에서 12일째 순매수세를 멈추지 않았다. 외국인들은 삼성전자 주식 10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그러나 삼성전자 주가는 8일 만에 약세로 돌아서 0.91% 떨어진 54만 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들은 지난 3월에도 지칠 줄 모르고 삼성전자를 사들였다가 5월 이후에 팔자에 나섰다. 그 사이 주식형펀드로 자금력을 보완한 국내 기관들이 삼성전자 등에 대한 매수세를 보였다. 주가가 오르고 지수가 1000선을 넘어서자 외국인들이 다시 삼성전자를 사들였고, 반대로 국내 기관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삼성전자를 팔았다. ●세제혜택, 부동산 억제대책에 기대감 국내외 펀드의 움직임과 삼성전자 주가 흐름이 향후 증시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한국투자증권 김세중 애널리스트는 “주식형펀드가 주춤한 것은 일시적인 현상이며, 세제 혜택 등이 발표되면 신규 자금이 다시 늘어날 것”이라면서 “특히 강력한 부동산 억제대책이 나오면 증시에 꽤 많은 자금이 들어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대우증권 이영원 투자전략팀장은 “하반기에 지수는 1200선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이는 국내 증시가 재평가를 거쳐 새로운 영역에 진입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시가총액 기준으로 삼성전자가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4월 25.1%에서 현재 18.2%로 준 만큼 실적악화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크게 줄었다.”고 밝혔다. 반면 동부증권 김성노 연구원은 “유동성이 지속적으로 뒷받침되지 않으면 외국인 매수세에도 불구하고 주가 상승이 힘을 잃을 수도 있다.”면서 “유동성의 동력인 주식형 수익증권의 추가적인 유입을 통해 해소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한투자증권 김대열 연구원은 “다음주 삼성전자의 주가 움직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이구택회장 “포스코 연말 도쿄증시 상장”

    포스코 이구택 회장의 ‘밴쿠버 구상’이 모습을 드러냈다. 핵심은 몇년째 지지부진했던 일본 도쿄 증시 본격 상장. 이사회 의장이기도 한 이 회장은 13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에서 이사회를 열어 해외DR(주식예탁증서) 발행을 통해 오는 11∼12월께 일본 도쿄 증시에 상장키로 결의했다. 총 발행주식의 4% 상당인 구주 350만주 어치를 토대로 해서다. 이를 위해 이달 18일부터 10월14일까지 350만주의 자사주를 장내에서 사들이기로 했다. 취득 예정금액은 주당 19만원씩 총 6650억원이다. 원주(原株) 1주당 DR 4주를 발행하게 된다.DR 공모가격과 주간사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DR발행에 성공하면 포스코는 ‘도쿄 증시 한국기업 상장 1호’가 된다. 뉴욕(미국)·런던(영국)·도쿄 세계 3대 증시에 동시 상장하는 국내 최초의 기업이 되는 셈이기도 하다. 포스코측은 “세계 주요 자본시장에서 글로벌 기업 이미지를 한층 높일 수 있고 외국인 주주 구성을 다양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일본 철강업체 대비 저평가 상태인 주가의 재평가,24시간 주식 거래 등의 효과도 계산에 넣고 있다. 포스코는 옛 포항제철 시절인 1994년 10월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뉴욕 증시에 3억달러 어치의 DR를 발행해 상장했으며 이듬해 런던 증시에도 같은 방식으로 상장했다. 포스코가 도쿄 증시 상장을 처음 추진한 것은 1996년.2억달러 어치의 해외DR를 발행하려 했으나 뉴욕과 런던 증시에 상장된 DR 가격이 약세를 보이면서 발행여건이 악화된 데다 거액의 자금을 조달할 필요성이 적다는 내부반론 등이 제기돼 백지화했다. 포스코는 주당 2000원의 중간배당도 실시키로 했다. 배당 기준일은 지난 6월30일, 배당금 지급 예정일은 오는 27일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지구촌, 21조원 中연기금에 눈독

    1710억위안(약 21조원)에 달하는 중국 연기금의 해외투자가 조만간 실현될 전망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가 24일 보도했다. 샹화이청(項懷誠) 중국 국가사회보장기금(NS SF) 회장은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국무원이 다음달까지는 상세한 해외투자 규칙을 제정할 예정”이라면서 “올해 안에 해외투자가 이뤄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최고 수준의 투자기관 1,2개를 선정해 연기금을 해외에 투자하는 데 도움을 받을 예정”이라고 구체적인 계획을 밝혔다. 투자규모에 대해서는 “처음에는 규모가 크지 않겠지만 투자를 받는 펀드매니저와 은행들에는 장기적인 고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첫 해외투자 지역으로는 홍콩이 유력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국무원이 지난해 2월 연기금의 해외투자를 지지한다는 원칙을 밝히면서 세계 시장의 주목을 받았지만, 구체적인 방안이 마련되지 않아 실제 투자는 이뤄지지 않았다. 중국은 고령화 사회를 맞아 연기금의 규모를 확대하고 수익률을 올려야 할 입장이다. 샹 회장은 “2030년에는 60세 이상 노인 인구가 전체의 28%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2050년에는 31%로 더욱 늘어날 것”이라면서 “1조∼2조위안의 연기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중국 연기금의 실제 투자수익률은 마이너스 수준이다. 지난해 연기금 수익률은 3.1%로 물가상승률 3.9%보다 낮았다. 현재 중국 연기금은 국내 채권에 43% 투자돼 있고, 은행 예치 39%, 증시 투자 11%, 기타 7% 순으로 배분돼 있다. 샹 회장은 “아직 중국 내 투자시장은 성숙되지 못한 상태이므로 다양한 투자처를 발굴, 안정과 수익을 동시에 추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궁극적으로는 새로운 연기금 재원이 필요한데, 지방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을 매각하고 국영 통신업체들의 수입을 끌어들이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덧붙였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청계천 신화’ 무너지나

    “회장님,e머신즈가 미국 시장에서 3위를 차지했습니다. 물론 저가(低價) 시장에서는 1위였답니다.”외환 위기의 ‘후폭풍’이 여전히 기세를 떨쳤던 1999년 여름, 삼보컴퓨터 회장실은 미국에서 전해온 낭보에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이용태 삼보컴퓨터 명예회장이 외환위기의 파고를 넘기 위해 승부수로 던졌던 e머신즈가 신제품 출시 1년 만에 미국의 저가 PC시장을 석권한 것이다. 그러나 2년 뒤, 삼보컴퓨터는 저가 PC로 발목을 잡히기 시작했다. 그동안 강점으로 내세웠던 ‘저가 마케팅’이 타이완 및 중국업체의 저가 공세와 세계 PC시장의 침체와 맞물리면서 결국 ‘부메랑’이 된 것. 악재는 연달아 터진다고 했던가.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추진했던 초고속인터넷 두루넷마저 정부의 잘못된 정책과 상도의에 어긋난 한전 탓에 실패하면서, 삼보는 심각한 경영위기에 직면했다. 전문 경영인 체제 도입과 자산 매각, 인력 구조조정으로 이를 돌파하려 했지만 대규모 영업 적자는 줄곧 삼보의 회생을 가로막았다. 삼보컴퓨터가 끝내 자금난으로 수원지방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고 18일 공시를 통해 발표했다.1980년 7월, 서울 청계천 4가 세운상가의 한 허름한 사무실에서 자본금 1000만원 규모로 출발해 ‘청계천 신화’를 일궈냈던 삼보가 증시에서 퇴출되는 비운을 맞이한 것이다. 기업가치는 지난 2000년 1조원 수준에서 현재 1000억원대로 10분의 1이나 급락했으며,2000년 4조원을 웃돌았던 매출액은 지난해 2조 1812억원으로 지난 99년(2조 2199억원)보다 더 떨어졌다. 한국 PC산업의 선구자였던 삼보컴퓨터가 몰락한 이유는 뭘까. 전문가들은 저가 정책에 따른 낮은 마진율과 무리한 사업 확장, 사업구조 개편에 따른 급격한 ODM(제조업체설계생산)의 매출 감소 등을 꼽고 있다. 그러나 회생 가능성도 엿보인다. 지난해 말 선보인 노트북 브랜드 ‘에버라텍’이 선전하고 있으며, 프리미엄 PC인 ‘루온’을 앞세운 데스크톱 PC사업도 성과를 보이기 시작한 것. 삼보측은 “앞으로 수출과 금융 등 해외영업 부문에서 당분간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이지만 기술력과 전국 규모의 유통망이 건재하기 때문에 법정관리에 들어가도 많은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삼보컴퓨터가 이날 법정관리를 신청함으로써 이 명예회장의 장남인 이홍순 회장의 거취가 불투명해졌다. 이 회장은 삼보컴퓨터 지분을 3.84% 보유한 개인 최대주주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베트남전 종전 30주년] 끝나지 않은 40년전 악몽…반전운동·종교 귀의

    베트남 전쟁이 끝난 지 30년이 흘렀지만 전쟁의 상처는 완전히 아물지 않았다. 한국은 32만여명을 파병, 전사 5099명, 부상 1만 1232명이라는 희생을 안았다. 한국군에게 피해를 당한 베트남 사람들도 악몽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그렇지만 두 나라는 1992년 수교한 뒤 서로의 상처를 보살펴 주며 과거의 악연을 씻고 있는 중이다. 베트남전 종전 30주년을 맞아 전쟁 희생자들의 고통 속에서도 돈독해지고 있는 양국 관계를 살펴봤다. ■ 참전 생존자들의 고통 “1년에 몇번씩은 퀴논의 그 지긋지긋한 전략촌을 찾아갑니다. 손에는 M1 소총을 들고 있죠. 그리고는 저의 오발로 밀림에서 죽은 30대 여인의 치켜뜬 두 눈과 목에서 분수처럼 피를 쏟아내던 정 일병이 겹쳐집니다. 소리치며 깨어나면 가슴이 콱 막혀 숨을 못 쉬겠어요.40년이나 지났으면 잊혀질 법도 하련만….” 지난 28일 오후 서울 명동의 커피숍. 떨리는 목소리로 40년 묵은 악몽을 얘기하던 박정익(가명·59·목사)씨의 눈가가 젖어든다.1965년 12월3일. 이 날은 박씨의 가슴에 핏빛 화인(火印)으로 남아 있다. ●밀림 헤매는 ‘김상사’ 박씨에게 베트남 전쟁은 현재진행형이다.1946년 경기도 안성에서 태어난 박씨는 중학교를 졸업하고 농사를 거들다 65년 10월 맹호부대 기갑연대 3중대 소속으로 베트남 중부 캄란 땅을 밟았다. 전쟁보다 가난이 더 무섭던 시절.1년만 버티면 집 두 채를 산다는 말에 자원했다. 하지만 전장에 나서기엔 박씨는 너무나 여렸다. 실전 투입 한달도 안돼 퀴논 지역 작전에서 동료를 잃었다.“살아서 소 몰고 고향에 같이 가자.”고 약속했던 친구였다.“그때는 눈이 뒤집혀서 움직이는 것을 보면 무조건 방아쇠를 당겼습니다. 저 자신이 점점 ‘짐승’이 돼 갔지요.” 이듬해 11월 무사히 귀환해 수원에서 큰 포목점을 열었지만 전쟁의 악몽은 베트남 해변가의 안개처럼 머릿속을 짓눌렀다. 그를 ‘구원’한 건 신앙의 힘이었다. 뒤늦게 신학대학에 진학해 개척 교회를 열었다. 하지만 친구들에게도 베트남의 상처를 말하지 못했다.“퀴논에서 목회를 하면 용서받을 수 있을까요.” ●짙은 그림자 남긴 베트남의 악몽 강인용(가명·부산)씨는 전쟁으로 인한 정신적 외상이 자기와 가족을 어떻게 파괴하는지 보여주는 전형이다. 베트남에서 귀환해 가정을 꾸렸지만 정상적인 생활을 해나가지 못했다. 스트레스와 불안에 가족들을 괴롭혔고 결국 아들과 부인이 차례로 목숨을 끊었다. 현재 강씨는 세상과 연락을 끊은 채 살고 있다. ●속죄의 길로 택한 반전 운동 베트남의 기억이 삶의 방향을 완전히 다른 쪽으로 바꾼 경우도 많다.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 이사 김용삼(55)씨는 ‘추악한 전쟁’의 경험을 바탕으로 왜곡된 현대사 바로잡기에 뛰어들었다. 해병대 5중대 소속으로 68년 7월 전쟁터에 뛰어든 그는 이듬해 4월 최전방이던 호이안 지역 전투에서 오른손에 총알 관통상을 입고 제대했다. 우연찮게 백범 김구 선생의 묘소를 돌보게 됐고 이를 계기로 한국 근현대사는 물론, 베트남 전쟁의 본질 규명에 나섰다. 경남 마산의 시민사회단체 열린사회희망연대 대표 김영만(59)씨는 해병대 포병 3대대 11중대 소속으로 참전했다.67년 2월14일 ‘짜빈동 전투’에서 코에 총상을 입고 기적적으로 살아 남았다.200명의 해병대는 짜빈동 전투에서 월맹군 3000여명을 격퇴했다. 해병 전투사는 이를 ‘베트남전 최고의 해병 전투’로 기록한다. 김씨 역시 ‘학살’의 아픈 기억을 갖고 있다. 짜빈동 전투 이틀 전 30대 남자 포로의 뒤통수에 총알을 박았다. 당시 포로 즉결 심판은 일상적인 일이었다. 그러나 잠시 후 죽은 포로의 어머니가 찾아와 ‘아들을 찾아달라.’고 울며 애원했다.“고향에 계신 친할머니 같았어요. 순간, 엄청난 충격을 받았습니다. 베트남에 오기 전의 정상적인 청년으로 돌아온 거죠.” 김씨는 화랑무공훈장도 보훈 혜택도 마다하고 제대한 뒤 모든 것을 잊고 ‘희망의 땅’ 미국으로의 이민을 추진했다. 그러나 이민 준비를 위해 호텔 견습생으로 들어갔다가 척추를 다쳤다.30대의 대부분을 하반신 불구로 보냈고 부인은 행상에 나섰다. 2003년 3월 그는 배상현씨 등 열린사회희망연대 회원들을 전쟁을 막기 위한 ‘인간방패’로 이라크에 파견했다. 김씨는 “이라크 파병은 우리 민족이 베트남전의 비극을 되풀이하는 잘못된 결정”이라면서 “전쟁을 없애는 것이 베트남에서의 죄갚음을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고엽제후유증 8만명 고통 PTSD는 치료도 못받아 “포탄 날아온다. 모두 피하라.” 2003년 5월 미국 캘리포니아 LA의 USC 부속병원. 낯선 한국말 고함이 병동의 새벽 정적을 깼다.“여보, 제발 정신 좀 차려봐요.”눈을 뒤집은 채 병상에서 소리치고 있는 목사 김모(58)씨의 손을 잡고 부인 김모(56)씨가 눈물로 애원했다. “여기가 어디야. 또 월남 아니야.”김씨는 결국 꽁꽁 묶여 정신병동으로 갔다. 원인은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 백마부대 소속으로 1968년 9월부터 15개월을 베트남에서 보냈던 그는 현재 중풍과 PTSD 증세로 대소변도 못 가눌 정도가 됐다.PTSD는 전쟁 등 극단적인 사건에 노출된 뒤 나타나는 불안 장애. 헛것이 보이거나 비명 소리가 들리는 등 충격을 현실처럼 느끼기도 하고 한없이 차가워지기도 한다. 미국은 베트남전에 의한 PTSD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PTSD로 150만여명이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 그러나 2만여명이 자살을 택했다. 우리 나라에서도 많은 파월 장병들이 PTSD에 시달리고 있다. 대구·경북지역 고엽제 환자 280명 중 60%가 우울증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있다. 그러나 보상은커녕 치료마저 요원하다. 국가보훈처 관계자는 “병상 일지에 관련 증세를 보였다는 기록이 있어야 전투와 연관된 상해로 인정받기 때문에 PTSD 전상자는 공식적으로 없다.”면서 “미국처럼 PTSD 환자를 위한 특별한 조치가 없는 한 구제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연쇄살인범 유영철의 아버지는 PTSD로 고통받았고, 그 고통이 유영철에게 정신적 외상으로 전이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고엽제의 고통도 끝나지 않았다. 정부에서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고엽제 후유증 환자와 후유의증 환자는 8만여명. 그러나 판정 조건이 너무 엄격하다. 진단받은 사람 가운데 17.9%만이 후유증으로 판정받고, 이중 58.3%만이 국가유공자 대우를 받는다. 고엽제는 참전자 2세의 생명도 위협하고 있다.2000년 182명의 부산·경남지역 고엽제 후유증 환자 2세 연구에 의하면 선천성 기형이 15건, 전신 허약이 12건이나 나타났다. 절반 가까운 사람들이 건강 장애를 보였다. 고엽제 피해로 미국뿐 아니라 호주와 뉴질랜드도 2억 4000만달러를 보상비로 챙겼다. 그러나 미국에 이어 가장 많은 32만여명을 보낸 한국은 한 푼도 못 받았다. 이두걸 이효용기자 douzirl@seoul.co.kr ■ 당시 주월 한국군사령관 채명신 예비역중장 “주한美軍 차출 막으려 파병” “주한미군을 자꾸 나가라고 하는 우리 사회 분위기가 패망 직전의 월남과 비슷하다는 얘기를 주위로부터 많이 듣고 있어요.” 주월 한국군사령관으로 5년 가까이 파병부대를 지휘한 채명신(80) 예비역 육군 중장은 베트남전 종전 30주년과 관련해 이 전쟁이 주는 교훈이 뭐냐고 묻자 대뜸 이렇게 말했다. 반미 분위기로 몰아가고 있는 사회 일각의 풍조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시했다. 요즘 그는 베트남참전동지회와 6·25 유공자회 회장직을 맡고 있다. 강의차 지방출장도 자주 다니고 있으며, 옛 전우들도 자주 만난다고 했다. “올해가 월남전 종전 30주년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전투부대 파병 40주년이라는 의미도 있습니다.” 전 주월 한국군 사령관답게 그는 종전보다는 전투부대 파병에 더 큰 의미를 두는 듯 했다. 월남 파병을 ‘용병(傭兵)’으로 보는 시각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하자 파병의 불가피성을 들었다. ●朴대통령 “쉽지 않은 전쟁” 고민 “당시 파병은 주한미군 철수와 연계돼 있었습니다. 미국이 월남에 지상군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을 밝혔을 때 주한미군을 빼는 것은 시간문제였지요. 미국 본토에서 동원할 수 있는 병력은 제한적이었거든요.” 당시 우리보다 GNP가 많고 군사력도 월등한 북한이 오판할 가능성이 높았던 만큼 파병은 불가피했다는 것이다. 물론 국가 경제발전과 5·16 이후 불편했던 미국과의 관계 등도 고려됐을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파병 직전 박정희 대통령이 육군본부 작전참모부장이던 자신을 불러 전투병 파병을 논의했었다는 얘기도 털어왔다. 육본 작전참모부장은 전투수행에 관한 한 군의 최고 전문가다. 당시 파병에 대한 반대여론이 높았던 만큼 박 대통령도 적잖은 고민을 한 것 같았다고 그는 말했다. 그 자리에서 그는 박 대통령에게 월남에 파병되면 게릴라전을 수행해야 하는데, 뚜렷한 목표의식과 인간적인 존경을 받는 카리스마의 리더십, 은신과 보급이 가능한 지리적 환경 등을 호찌민부대가 갖추고 있어 싸움은 쉽지 않겠지만 미국을 붙들기 위해서는 불가피하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민간인 무차별 총질 결단코 없었다” 최근 월남전과 관련해 이따금씩 보도되고 있는 베트남 양민학살 문제에 대해서는 참전 의미를 훼손하려는 의도적인 비난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예컨대 주민으로 가장한 베트콩들이 많은 마을에서 수색작전을 하는 과정에 수류탄을 던지고 달아나는 일부 주민들과 교전을 하는 경우는 있었지만 아무런 혐의도 없는 민간인들에게 무차별 총질을 한 적은 결단코 없다고 그는 단언했다.100명의 베트콩을 놓치는 한이 있어도 1명의 양민을 보호하라는 게 당시 사령부의 지휘방침이었다고도 했다. 실제 그는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당시의 전과(戰果)를 거론했다. 당시 한국군은 사살자의 절반 가량에 해당하는 무기를 노획하는 전과를 올렸으며, 베트남에 주둔하는 8년간 4만명 이상을 사살했는데 총이나 수류탄도 대략 2만정을 확보했다는 것이다. 베트콩들은 동료가 쓰러지면 시체보다 총을 먼저 챙길 정도로 무기를 생명처럼 여겼는데 이 정도로 많은 무기를 노획한 것은 한국군이 얼마나 알뜰하게 베트콩만 골라서 공격했는지에 대한 증거라는 것이다. 미군과의 작전지휘권 문제에 대해서는 다소간의 문제가 있었다고 털어놨다. 파병 직전 박 대통령도 현지에서 미군의 지휘를 받는 게 더 좋지 않겠느냐는 말을 했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작전 지휘권만은 양보할 수 없다고 고집, 결국 그의 뜻대로 됐다. “미군은 당시 한국군 병력이 2만명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미군의 통제를 받으라고 강요했지만, 애초에 미국의 (월남전) 개입이 잘못됐고, 잘못된 군사전략에 우리가 휘말려서는 안된다는 게 내 신념이었습니다.” ●용병 논란 우려 독자 작전권 고집 한국군이 미군의 지휘를 받게 되면 ‘용병 논란’이 생길 게 뻔하고, 미군도 전쟁을 청부했다는 비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한국군이 독자적으로 작전권을 가질 때만 이 전쟁의 성격 문제가 해결된다는 논리로 설득했더니, 의외로 미군들도 수긍을 하더라는 것이다. 베트남전이 결국 한국에 어떤 영향을 미쳤느냐는 질문에 그는 경제개발을 첫 손에 꼽았다. 파병 이후 국제사회에서 한국을 점차 인정하게 됐다는 것이다. 세계금융기구에서 경제개발계획에 필요했던 차관을 선뜻 내준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것이다. 또 현대건설 등 월남전 특수에 힘 입은 것도 분명한 사실 아니냐고도 했다. 그는 ‘고엽제’ 등 전쟁의 부작용의 대해서도 적잖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었다. 사실 고엽제 후유증이 그렇게 심한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고엽제 부작용 이렇게 심할줄을” 문민정부 때부터 고엽제 ‘후유의증’ 환자를 후유증으로 해달라고 정부에 요구해 왔다. 현재 1만 2,000명이 후유증 판정을 받았으며,3만명은 의증 판정을 받은 상태다. 참전유공자회 책임자를 맡은 만큼 이런 문제 해결을 위해서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철군한 이후 베트남을 방문하지 않다가 수년전 관광차 하노이만 잠깐 한차례 들렀다고 한다. 또 월남전과 관련해 제작된 각종 영화 등도 관심있게 봤다. 하지만 상당수 작품의 경우 허구가 지나쳐 고개를 돌린 적도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그는 요즘 베트남전과 한국군 파병 등에 대해 회고록을 집필중이다. 잘 하면 올 연말쯤이면 책이 나올지도 모른다며 그는 나중에 책을 한번 읽어보라고 권했다. 그는 현지 사령관을 마친 뒤 귀국, 군사령관을 마치고 군문을 떠났으며, 이후 스웨덴과 그리스, 브라질 등의 대사를 지내기도 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기업 1000여곳 진출… 한류열풍 한국사람으로서 지금 베트남에 간다면 자신감을 만끽할 수 있다. 이제 한창 ‘성장’의 맛을 들인 이 후발 개도국에서 한국의 이미지는 경제적·문화적으로 선망의 대상이다. 불과 30년전 총부리를 겨눈 적(敵)이었다는 역사는 애시당초 존재하지 않았다는 듯 2005년 베트남의 정서는 친(親)한국 일변도다. 하노이 도심 곳곳에서는 ‘SAMSUNG’과 ‘LG’와 같은 한국 기업의 간판이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마티즈, 매그너스 등의 승용차는 30년전 탱크가 밟고 다녔을 법한 도로를 거침없이 질주한다. 한국 제품이란 사실이 부각돼야 시장 점유율이 올라갈 만큼 베트남에서 한국의 경제적 이미지는 ‘선진국급’이다. 한국의 베트남 투자는 가속의 궤도에서 이탈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까지 총투자액이 40억달러를 넘었고 최근 3년간 투자금액은 타이완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KOTRA 하노이 무역관에 따르면, 한국 기업들은 농업을 뺀 베트남 전체 취업 인구의 3%(35만명)를 고용하고, 베트남 수출액의 10% 이상을 기여하고 있다. 베트남에 ‘진주’한 한국 기업은 1000개는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섬유·의류·신발 등 노동집약적 산업으로 출발한 우리 기업의 베트남 진출은 90년대 중반부터 철강·통신·사회간접시설을 향해 정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우리가 정작 주목해야 할 부분은 양국간 교류 확대가 ‘돈벌이’ 차원에 머무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1997년 드라마 ‘의가형제’로 시작된 한류 열풍은 이제 완전한 문화현상으로 자리잡았다. 현재 베트남의 주요 TV채널에선 저녁 황금시간대에 ‘파리의 연인’과 ‘리멤버’ 등 한국 드라마끼리 시청률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 뉴스도 경제뿐 아니라 스포츠·문화·사회현상과 같은 시시콜콜한 영역까지 보도돼 서울과의 시차를 거의 느끼지 못할 정도다. 한국 유학이나 한국 기업 취업을 위한 ‘한국어 배우기’ 붐이 뒤따르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해외에선 드물게 한국어 인증시험이 치러지는 곳이 베트남이다. 응시생이 월 200∼300명에 이른다.TV에서 한국어 강좌가 방영되고, 호찌민과 하노이의 주요 7개 대학에 한국어 학과가 개설돼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증시 해외펀드 순유출 반전

    국내 증시의 외국인 투자금에 영향을 주는 해외펀드에서 불과 1주일 사이 8억 1300만달러가 순유출됐다. 22일 펀드정보제공업체 이머징포트폴리오닷컴에 따르면 지난 20일까지 1주일동안 인터내셔널펀드에서 4억 670만달러,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지역 펀드에서 1억 9770만달러가 각각 순유출됐다. 글로벌이머징마켓(GEM)펀드에서는 1억 6670만달러, 태평양지역 펀드에서도 4170만달러가 각각 초과 유출됐다. 이들 펀드는 그동안 한국 증시에 자금 일부를 투자해왔다. 한화증권은 이같은 자금순유출은 전세계적인 경기둔화 우려와 지난 1·4분기 기업실적이 부진했다는 평가 등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화증권은 당분간 글로벌펀드에 대한 자금 유입이 다시 이뤄지기를 기대하기는 힘들다며 오는 5월초까지는 관망 심리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기업 ‘과거고백’ 시작?

    대한항공이 과거 회계처리 기준 위반 사실을 밝히고 나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이 돈이 액면 그대로 단순 착오에 따른 손실인지, 아니면 써버린 비자금을 털기 위한 수단인지를 놓고 ‘설’들이 분분하다. 또 제재를 낮추기 위해 형식적인 ‘고해성사’의 모양새를 갖췄다는 의견도 제기돼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대한항공 “2003년말 719억원 과대 계상” 대한항공은 21일 “2003년 말 대차대조표상 재고자산 항목 가운데 하나인 미착품 잔액 880억원 중 719억원이 과대 계상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이 가운데 477억 2000만원을 지난해 사업보고서에서 전기 오류수정 손실로 회계 처리했으며, 남은 242억원은 올 1·4분기 보고서에 포함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착품 계정은 재고자산 항목의 하나로 돈을 보내 해외에서 항공기 부품을 주문했지만 물품이 아직 도착하지 않은 것을 뜻한다. 기업들이 비자금 조성을 위해 곧잘 써먹는 수법이 재고 자산이나 매출 채권을 부풀리는 것이다. 이 가운데 매출 채권은 상대방이 있어야 하는 만큼 기업 단독으로 하기는 어렵다. 대한항공은 1978년부터 부품 관련 시스템을 구매, 정비, 회계부서 등 서로 다른 곳에서 운영하다 보니 이런 오류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26년간 이 정도 수준의 미착품 잔액을 몰랐다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증시 관계자는 “훨씬 전부터 알았지만 처리를 못했다고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이제야 발견했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 것 같다.”면서 “비자금 마련을 위해 이용했다는 의혹이 짙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한항공 관계자는 “누계상 단순 오류일 뿐 비자금 조성 등을 위한 고의적인 분식회계는 결코 아니다.”고 강조했다. 또 자진 고백 여부에 대해서도 논란이 적지 않다. 일각에서는 금융감독원의 회계감리가 진행중인 상황에서 공시된 만큼 마지못해 했다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대한항공의 이런 조치는 지난 3월 증권관련 집단소송법 개정으로 기업이 과거 분식회계를 2년간 정산하는 경우 증권집단소송 대상에서 제외되는 점을 감안해 이뤄진 것으로 과거 분식회계에 대한 고백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업계에서는 대한항공을 시작으로 다른 기업들도 과거 분식이 있다면 이 기간에 그 사실을 알리고 정정하는 과정을 거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대한항공의 고백이 주식시장이나 정부 당국에 의해 어떻게 받아들여져,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여부가 다른 기업들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 대상기업 첫 자진공시 한편 기아자동차는 이달 초 증권집단소송법 대상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과거 회계처리기준 위반 사실을 자진 공시해 제재조치를 경감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증시 외자유입 “毒이다” “藥이다”

    “외국자본의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기업이 현금투입형 경영권 방어에 나서게 돼 투자가 축소되는 등 경영활동이 위축되고 있다.”(삼성경제연구소) “외국인 지분이 증가한 기업은 시장 가치가 상승하고 펀더멘털이 개선된 반면 기업에 부담을 줄 정도의 배당압력이나 투자위축은 발견되지 않았다.”(LG경제연구원)외국자본의 폐해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커져가는 가운데 국내 민간경제연구소들이 최근 외국자본의 ‘공과(功過)’에 대해 엇갈린 해석을 내놓아 주목된다. ●“외국자본 늘면 펀더멘털 개선” LG경제연구원은 7일 ‘외국자본 폐해론 사실인가’라는 보고서를 통해 2001년이후 지난해까지 외국인 지분율이 5% 이상이면서 외국인 비중이 상승한 상장업체와 하락업체 각 30개를 비교한 결과, 상승업체들의 배당이 늘어나긴 했지만 설비투자 위축 등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외국인 지분 상승기업들은 분석기간동안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상승하고 부채비율은 크게 낮아진데다 매출액이 증가하는 등 펀더멘털이 개선돼 종합주가지수에 비해 주가가 크게 올랐다. 외국자본의 폐해로 지적되는 과도한 배당과 이로인한 투자위축은 ‘의문’으로 남았다. 연구·개발(R&D) 투자는 외국인 지분이 낮아진 기업들이 더 열심이었지만 설비투자 증가율은 상승기업(1.06%)이 하락기업(0.87%)보다 미세하나마 높았다. 배당 증가는 상승기업들의 배당성향이 27%에서 30%로 늘어나고 주당 배당금이 337원에서 609원으로 크게 늘어난 반면 하락기업들의 배당성향은 32%에서 21%로 줄고, 배당금은 350원에서 419원으로 소폭 늘어나는 등 사실로 확인됐다. 하지만 보고서는 배당증가가 기업의 배당여력 증대나 주주중시 경영의 확산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배지헌 선임연구원은 “일부 투기성 외국자본의 경영간섭이나 단기 이익 추구를 전체 외국 자본으로 확대해석하는 것은 자본 시장 발전을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환율·주가 변동성 증가등 폐해” 이에 비해 삼성경제연구소의 외국자본에 대한 입장은 강경하다. 연구소는 6일 ‘대외 자본개방의 허와 실’이라는 보고서에서 “시중은행 8개중 3개가 외국인 소유이며, 상장기업 10개 중 1개는 외국인 지분이 커서 잠재적인 경영권 위협에 노출돼 있다.”면서 “국내 산업자본의 은행 인수를 불가능하게 한 은행법, 출자총액제한제도, 금융계열사 의결권 제한 등 역차별적 규제 탓”이라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특히 “해외자본이 절실했던 외환위기 당시와는 달리 국내 단기 부동자금이 400조원이나 존재하는 지금 상황에서는 과도한 외국자본 유입이 환율과 주가 변동성을 증가시키고 외환보유액을 많이 쌓아야 하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고 지적해 눈길을 끌었다.‘일부 투기자본을 제외한 건전한 외국 자본은 적극 유치해야 한다.’는 통념을 뒤집은 논리다. 김용기 수석연구원은 “‘첨단기술을 가진 외국인의 직접투자’가 양질의 외국자본인데 외환위기 이후 유입된 외국 자본 가운데 ‘양질’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내국인, 외국인 따져가면서 정부가 모든 자본이 자유롭게 활동하는 ‘아시아 금융 허브’ 운운하는 것은 자가당착일 수밖에 없다.”는 전성철 세계경영연구원 이사장의 지적처럼 ‘경제국수주의’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옴부즈맨칼럼] 특종·상보에 대한 자신감/홍의 언론지키기 천주교모임 고문

    신문의 지면 구성에 관심을 가진 독자들은, 지난달 15일부터 서울신문에서 색다른 모습을 보았을 것이다. 먼저 1면 오른쪽 1단 전체에 깔린 다양한 ‘정보섹션’을 들 수 있다. 여기에는 날씨와 먼지예보, 종합주가·금리·달러환율, 그리고 주요기사의 안내와 그래픽뉴스 등을 한눈에 들어오게끔 꾸며 놓았다. 또 이날부터 몇몇 기사 앞에 못 보던 부호가 붙어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라는 표시가 바로 그것이다. 이 표시에 대한 설명은 1면 ‘정보섹션’의 맨 위에 나와 있다.‘only&online 서울신문 단독보도이거나 홈피에 추가 정보 있는 기사’라는 설명이다. 단독보도(특종)기사를 다른 기사와 구분하고, 지면에 게재된 기사의 상보(詳報)나 관련기사가 홈페이지에 실려 있음을 안내함으로써 다른 신문과의 차별화를 뚜렷이 했다. 독자에 대한 서비스 향상도 기대할 수 있음은 물론이다. 지난주의 경우 서울신문에는 이 표시를 붙인 기사가 하루에 적게는 4개(4월2일), 많게는 15개(3월30일)까지 있었다. 단독보도 표시가 있는 만큼 관심이 더 가게 되는 건 당연하다. 실제로 비중 있는 기사도 상당수 있었다. 그 가운데 몇 가지 예를 들어본다. 우선 지난 8년새 제비·참새가 절반 가까이 줄었다는 국립환경연구원의 ‘2004년 야생동물실태조사’ 기사(3월28일)는 매우 흥미가 있었다. 전국 9개도 405개 지역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우리의 텃새인 참새는 1997년에 1㎢당 184마리였던 것이 2004년에는 105마리로 나타났으며, 여름철새인 제비는 2000년에 1㎢당 37마리였던 게 2004년에 20.6마리로 줄었다고 한다. 농약 때문에 이들의 주요 먹이인 벌레나 곤충이 크게 감소된 것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3월30일자 15면에는 ‘변액보험·적립식 펀드 수익률 천차만별… 묻지마 가입 주의보’를 실어 간접투자상품의 위험성을 지적했다. 이들 금융상품은 증시 상황에 따라 원금도 못 건질 우려가 있음을 요령 있게 설명하여 독자들이 참고할 점이 많았다. 같은 날 19면의 ‘만만찮은 은행수수료 확 줄이려면’ 기사도 매우 유익한 ‘경제교실’이었다. ‘남북경협 가짜가 판친다’는 기사(3월31일 1면·2면)도 눈길을 끌었다. 위조계약서 등으로 농간을 부리는 브로커들로 피해를 보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통일부에 조회한 계약서 사본 30건 중 절반가량이 위조된 것이었다니 놀라운 일이다. 이날 5면의 ‘의원님 외교는 하셨습니까’는 국회의원들의 외유활동과 관련된 실태를 조사한 기사이다. 귀국 후 2개월이 넘도록 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경우가 태반이며, 개중에는 무더기 명품 쇼핑으로 물의를 빚기도 해 빈축을 사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반면에 신속하게 보고서를 낸 의원들도 함께 소개하여 기사의 형평을 꾀했다. 기업들이 ‘원자재 대란’에 대비하기 위해 해외자원 개발에 승부수를 걸고 있다는 기사(4월1일 16면)도 참신하다. 요즘 같은 고유가시대에 독자들의 관심이 쏠릴만한 기사였다. SK·LG·포스코·대우 등이 해외유전과 가스·탄광 개발에 나서거나 광구 운영권 지분확보에 적극적인 상황은 그 현실성도 매우 높아 보인다. 정부의 적극지원계획까지 마련되어 있다고 하니 더욱 그러하다. 이처럼 ‘only&online’ 기사가 크게 빛을 냈는가 하면 적절하지 못한 내용도 없지 않았다. 3월28일자 서울신문은 ‘강동석 건교 전격 사의 표명’이 1면 머리기사였다. 이 기사는 2면에 상보까지 실었으며 강장관의 ‘하차’를 기정사실화했다. 그런데 이날 신문의 2면 ‘서울만평’은 “나와 무관”하다며 버티기를 하고 있는 강동석 장관을 그리고 있다. 같은 날 같은 지면의 기사와 엇박자이다. 만평 내용을 바꾸든지, 아니면 빼야 하지 않았을까.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서거하기 하루 전인 4월2일자 3면 ‘후임교황 어떻게 뽑나’ 기사의 제목 ‘전 세계 추기경 무기명투표’는 ‘80세전 추기경 무기명투표’로 표기하는 것이 정확하다. 홍의 언론지키기 천주교모임 고문
  • “이미 오른 유럽지수 예금 50% 수익 실현 무리수”

    증시가 상승세를 타면서 해외 주식시장에 투자하거나 해외주가지수에 연동하는 펀드·예금상품이 쏟아지고 있다. 그러나 고수익을 추구하는 만큼 높은 수수료에 원금손실 위험 등을 감안해야 한다는 지적이다.1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씨티은행은 유럽 주가지수에 연동해 최고 연 50%의 이자수익을 달성할 수 있다는 ‘유럽주가지수 연동예금’을 이달 말까지 판매한다. 유럽 주가지수가 50%까지 상승한다는 가정하에 지수 상승률만큼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게 은행측의 설명이다. 그러나 분기별 지수 상승률의 평균만큼 최종 이자수익이 정해지기 때문에 분기마다 지수가 50%씩 오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게 금융권의 지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유럽주가가 많이 오른 상황에서 이자수익을 50%까지 준다는 것은 무리가 있다.”면서 “지수연동예금은 주가가 떨어지면 이자를 한푼도 받을 수 없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콩상하이은행(HSBC)도 우리나라와 미국, 일본 주가지수에 동시에 연동, 최고 연 12.5%의 수익을 추구하는 ‘HSBC 글로벌 지수예금’을 판매했다. 원금은 보장되지만 중도해지시 수수료가 부과돼 지수 등락에 따른 수익이 없으면 이자는 커녕 원금을 손해볼 수도 있다. 피델리티자산운용이 최근 9개 은행·증권사들을 통해 판매하고 있는 ‘글로벌 주식형’ 등 해외펀드도 10%가 넘는 수익률을 추구할 수 있다며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하지만 세계 증시의 전망에 따라 원금을 깎아먹을 수도 있다. 게다가 해외펀드에 재투자하는 ‘펀드오브펀드’형태가 많아 편입 펀드수만큼 수수료가 붙어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다. 외환은행과 한국투자증권이 최근 출시한 인도투자형 ‘인디아포커스펀드’와 ‘아시아 고배당주펀드’, 삼성증권의 ‘글로벌 베스트펀드’, 대한투자증권의 ‘글로벌 자산배분펀드’ 등에도 자금이 몰리고 있다. 이들 펀드들도 투자시장 관련 정보가 제대로 제공되지 않고 환(換)헤지가 100% 이뤄지지 않는 등 안전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에 해외투자상품으로 돈이 몰리지만 수익률이 예상만큼 높지 않을 뿐더러 환차손에 환매수수료 등으로 원금손실 가능성도 크다.”면서 “상품 가입시 수익구조 및 투자시장 전망 등을 꼼꼼히 따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엇갈린 투자 왜?

    엇갈린 투자 왜?

    ‘바이 코리아에서 셀 코리아로 바뀐 것인가.’ 국내 증권시장의 4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외국인 자본이 7일째 증시를 빠져나가면서 주가 움직임의 중요한 변수가 되고 있다. 반면 한국 증시를 겨냥한 해외펀드는 7주일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외국인 자본의 동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7일간 7800억원어치 팔아 1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들은 올들어 하루 규모로는 가장 많은 1857억원을 순매도하면서 7거래일째 순매도세를 보였다. 종합주가지수는 국내 기관투자가 2908억원을 순매수한 데 힘입어 전날보다 24.13포인트 오른 1022.79로 마감됐다. 외국인들은 주가지수가 1000선을 돌파한 지난달 28일과 이달 2일에만 순매수를 했을 뿐,3일부터 계속 팔아치우고 있다. 결국 1000선 돌파가 투자 비중을 축소하며 차익을 실현하는 기회로 이용된 셈이다. 외국인들은 7일 동안 LG전자 2277억원, 현대자동차 1505억원, 삼성전자 1346억원, 포스코 948억원 등을 집중적으로 팔았다. 국내 증시의 대표 종목들이다. 이 때문에 주가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외국인들은 증시뿐만 아니라 국내 선물시장에서도 연인 팔자 주문을 내고 있다. 특히 선물 3월물만 소폭으로 사들일 뿐 차기 선물인 6월물을 팔고 있다. 그만큼 향후의 시장 전망을 어둡게 보고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이 한국 증시에 등을 돌린 것은 아니라고 낙관하고 있다. 경기가 바닥을 치고 회복되고 있는 시점인데다 대표 기업들의 수익성과 전망이 여전히 좋기 때문이다. ●등돌린 것은 아니다 펀드정보업체 이머징포트폴리오닷컴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9일까지 1주일 동안 인터내셔널펀드 등 한국 관련 해외펀드에 총 18억 400만달러가 순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주간단위 유입액으로는 지난 2002년 5월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한국 관련 펀드는 7주일째 순유입을 유지하면서 누적 규모가 71억 6300만달러에 달했다. 그러나 이처럼 막대한 규모의 자금이 막바로 국내 증시에 투입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자금의 일부는 한국 투자를 대기하지만 일부는 방향을 틀어 타이완 등 다른 아시아 국가 증시로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올들어 한국에서 하루 평균 860억원을 순매수했으나 타이완에서는 이보다 3배 많은 2600억원을 순매수했다. 삼성증권 이경수 연구원은 “글로벌 유동성자금이 국내 증시에 연결될 가능성은 여전히 높지만, 국내 증시는 주가가 비교적 저평가된 타이완, 태국 등 다른 아시아권 시장에 비해 매력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연구위원은 “외국인들이 오는 22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결정을 앞두고 관망하면서 부분적으로 차익을 실현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금리를 공격적으로 올리면 한국 등 신흥시장 투자를 줄이고 미국 내 자산에 관심을 가져야 하기 때문에 외국인 매매의 방향성은 이달 하순쯤 확실해질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해외펀드 6주연속 증시 순유입

    국내 증시의 외국인 투자자금 동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해외 펀드에 한주동안 10억 7200만달러가 순유입되며 6주 연속 순유입 행진을 이어갔다. 4일 펀드정보제공업체 이머징포트폴리오닷컴에 따르면 지난 2일까지 1주일간 인터내셔널 펀드에 7억 200만달러,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지역 펀드에 3억 2000만달러, 글로벌 이머징마켓 펀드에 5400만달러가 각각 순유입됐다. 하지만 태평양지역 펀드에서는 400만달러가 순유출됐다. 한화증권에 따르면 최근 6주동안 한국관련 해외펀드로 유입된 자금은 모두 59억 2500만달러였다. 최근 4주동안은 매주 10억달러 이상씩 순유입됐다. 한화증권은 오는 5월로 예정된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의 타이완에 대한 투자비중 상향을 앞두고 국내 증시보다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작았던 타이완 증시에 대한 외국인의 선호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 2월 이후 외국인들이 우리 증시에서 13억 8900만달러의 순매수를 기록했지만 타이완에서는 48억 600만달러의 순매수 규모를 나타냈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고 한화증권은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GEM펀드에서의 정보기술(IT) 업종에 대한 비중 확대가 지난 1월 이후 이어지고 있어 외국인들의 타이완 증시에 대한 순매수 확대가 한국 증시에서의 이탈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한화증권은 내다봤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논술이 술술] 시사 키워드 / 환율쇼크

    [논술이 술술] 시사 키워드 / 환율쇼크

    한국은행의 외환운용 다변화 소식이 전세계 금융시장을 강타했다. 한국이 달러를 매각할 경우 달러화 가치가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증폭시켜 국제 외환시장에서 달러 약세를 부추겼고 세계 증시의 급락을 몰고 왔다. 미국 언론들은 “궁극적인 악몽의 시나리오는 달러화의 폭락이 세계 시장에서 큰 혼란을 일으켜 세계의 불경기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하락 추세를 보이던 원/달러 환율은 이번 충격으로 지난 23일 한때 990원대로 추락하기도 했으나 정부의 개입과 한국은행의 해명으로 다시 1000원선을 회복했다. 일본과 타이완도 보유외환 투자처를 다변화하거나 달러를 매각할 계획이 없다고 밝혀 외환시장은 안정을 되찾았다. 한국중앙은행의 보고서가 세계 외환시장을 뒤흔드는 것은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한국은 외환보유고가 2000억달러쯤 되는 세계 4위의 외환보유국이기 때문이다.1위는 일본,2위는 중국,3위는 타이완으로 이들 아시아 4국의 외환보유액은 총 1조 2600억달러에 이른다. ●환율이란 한 나라의 통화와 다른 나라 통화와의 교환비율로 그 나라 통화의 대외가치를 나타낸다. 원/달러 환율이 1000원이라는 것은 미화 1달러에 대응하는 한화의 가격이 1000원이라는 뜻이다. 환율은 외국환은행이 외화채권을 매매할 때의 가격으로 기능하고 있다. 환율은 일반상품의 가격형성 과정과 같이 원칙적으로는 외화에 대한 수요와 공급의 관계에 따라서 변동한다. 한국은 1980년 2월27일을 기해 변동환율제로 이행하였다. 변동환율제도 하에서 환율은 외환의 수요와 공급에 영향을 주는 대외거래, 물가, 경제성장, 통화량 등 경제적 요인과 정치·사회적 요인 등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변동한다. ●환율, 왜 계속 떨어지는가 환율이 지속적으로 떨어지는 가장 큰 원인은 연간 4000억달러를 넘어서는 미국의 무역적자와 재정적자, 소위 쌍둥이 적자 때문이다. 미국의 무역적자와 재정적자는 세계로 방출되는 달러의 양이 증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달러의 공급이 증가하므로 달러는 약세를 띨 수밖에 없고 반대로 원화의 가치는 올라가 환율이 떨어지는 것이다. 여기에 중국의 위안화가 평가절상 가능성이 있어 달러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 환율이 급락하는 또 한가지 이유는 G7국가들이 “환율이 경제 펀더멘털을 반영해야 한다.”면서 아시아 통화에 대한 절상 압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밖에도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에 투자하기 위해 국내로 달러를 많이 들여오는 것도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환율쇼크 왜? 한국은행은 지난 22일 국회 재경위 업무보고 자료를 통해 2000억 달러를 넘어선 외환보유액의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투자대상 통화의 다변화를 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외환보유액 확대에 따른 수익성 제고 및 운용역량을 확충할 계획”이라면서 “상대적으로 금리수준이 높은 금융기관채, 주택담보대출채권, 자산유동화증권 등 비정부채의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은 97년 11월 이후 7년여 만에 900원대로 떨어지기도 했다. 외환보유액 2002억 달러로 세계 4위의 외환보유국인 한국은 국제 금융시장의 ‘큰손’이다. 외환위기까지 겪었던 한국이 통화정책으로 세계 경제를 휘청거리게 할 정도까지 성장했다고 좋아할 법도 하지만 사정은 그렇지 않다. 환율 하락이 우리 경제에 악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이에 한은은 “외신이 보도한 미달러화 매각설은 사실과 다르며 이는 외환보유액을 비정부채 등으로 다양화하는 것을 의미할 뿐이지 보유한 미달러화를 매각하여 다른 통화로 전환하겠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한은은 장기적으로 비달러 자산을 늘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렇다면 환율은 더 떨어지게 된다. ●환율 하락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 원화의 강세는 과거에 수입가격을 하락시켜 물가를 안정시키고 그 결과 내수를 진작하는 효과를 보여주었다. 하지만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최대의 문제는 수출이 감소하는 점이다. 환율이 떨어지면 왜 수출이 감소할까. 가령, 한 개에 1200원짜리 물건을 만들어 수출하는 기업이 있다 치자. 원/달러 환율이 1200원일 때 이 제품은 달러화로 1달러에 수출된다. 그러나 환율이 1000원으로 하락하면 달러 표시가격은 1.2달러가 돼 가격경쟁력이 떨어져 수출은 줄어들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한국무역협회가 최근 업종별 대표 수출기업 392개를 조사한 결과 70∼90%가 출혈 수출 위기에 놓여 있다고 했다. 수출 감소 외에도 환율이 하락하면 경상수지가 악화된다. 원화 가치가 높아져 해외여행도 늘어나고 유학도 증가한다. 달러화의 가치는 떨어지기 때문에 관광하기 위해 입국하는 외국인의 숫자는 줄어든다. 수출은 감소하는 대신 수입은 늘어난다. 긍정적인 효과로는 원자재 수입가격이 낮아져 국내물가를 하락시키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대외 부채가 많은 기업은 환차익을 보게 된다. 미달러화 표시 대외채무의 원리금(원화기준) 상환부담도 감소한다. 손성진 기자 sonsj@seoul.co.kr
  • 은행예금 대거 해외펀드로 이탈

    은행예금 대거 해외펀드로 이탈

    은행들이 미국과 유럽, 아시아시장의 주식·채권 등에 투자하는 해외펀드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고수익을 추구하는 해외펀드가 잇따라 출시되면서 예금 이탈을 부추겨 은행들이 금리를 올려도 예금은 되레 감소하고 있다. ●해외펀드, 없어서 못 판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들은 올 들어 외국계 투신사들에 의해 운용되는 해외투자펀드, 해외뮤추얼펀드, 해외펀드오브펀드(해외펀드에 투자하는 펀드) 등을 대거 출시했다. 국민은행은 올 들어서만 일반창구와 프라이빗뱅크(PB)창구를 통해 30종이 넘는 해외펀드를 1100억원어치나 팔았다. 중국·타이완·홍콩 등에 분산 투자하는 ‘템플턴차이나펀드’와 일본·호주 등에 투자하는 ‘피델리티 태평양펀드’는 가입 고객이 쇄도하고 있다. 하나은행도 ‘글로벌베스트펀드’ 등 4종을 출시,1100억원어치 이상 팔았다. 우리은행은 최근 1주일간 한정 판매한 ‘멀티에셋펀드’가 85억원어치나 팔리자 21일 2차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다. 올 들어 120억원어치의 해외펀드를 판 신한은행은 피델리티·슈로더·메릴린치 등 해외뮤추얼펀드 15종을 출시, 대대적 마케팅을 시작했다. 은행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에 최근 급등한 국내증시의 변동성을 우려하는 고객들의 욕구 충족을 위해 해외펀드를 적극 판매하고 있다.”면서 “외국계 은행들이 해외펀드 판매로 수익을 극대화해 이들과의 경쟁도 가열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씨티은행은 전체 펀드의 80%인 250종의 해외펀드를 판매하고 있다. 올 들어 판매액은 1300억원을 웃돈다. ●시중자금 예금 외면 심화 해외펀드 판매 경쟁은 예금 이탈을 부추겨 자금의 해외유출로 이어진다는 지적이다. 은행들은 시장금리 상승세를 반영, 예금금리를 올리고 있지만 수신은 줄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 7일부터 수신금리를 최고 0.1%포인트 올렸지만 17일 현재 총수신은 134조 5169억원으로, 금리를 올리기 전인 지난 4일보다 오히려 7532억원 줄었다. 같은 날 금리를 0.1%포인트 인상한 하나은행과 연 4%대 특판예금을 팔고 있는 씨티은행도 같은 기간 총수신에 거의 변화가 없었다. 이번주 중 금리 인상을 앞둔 신한과 우리은행도 같은 기간 총수신액이 각각 5386억원,1조 6453억원 줄었다. 은행 관계자는 “해외펀드 판매를 통한 수수료 수익도 중요하지만 수신을 유지하는 것도 관건”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