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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 우주센터, 하원테크노캠퍼스에 이달중 착공

    한화 우주센터, 하원테크노캠퍼스에 이달중 착공

    한화시스템이 서귀포시 하원테크노캠퍼스에 조성할 예정인 소형 위성 제조시설이 이르면 이달 중 착공에 들어간다. 8일 제주도에 따르면 서귀포시 한화우주센터가 내년 말 완공을 목표로 하원테크노캠퍼스에서 이달 착공식을 연다. 도는 이달 안으로 ‘하원 테크노캠퍼스’의 기회 발전 특구 계획을 수립, 기회 발전 특구및 산업단지 총량 규제 특례를 산업통상자원부에 신청할 예정이다. 기회발전특구로 지정되면 기업에 소득세·법인세 감면, 부동산 취득세·재산세 감면, 개발부담금 감면, 상속세 감면 등 많은 혜택이 주어진다. 이에 앞서 지난달 28일 정부는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기업지역 투자 신속가동지원방안의 일환으로 제주에 규제특례를 적용해 하원 테크노캠퍼스의 신규산단 지정을 허용한 바 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도 지난 4일 오전 제주도청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빠르면 이달말 한화시스템이 하원테크노캠퍼스내에 우주센터 착공식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오 지사는 그러면서 “제주를 민간 우주산업 클러스터로 만들기 위해 ‘국가우주종합계획’에 제주의 계획을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대전과 고흥, 합천 3곳을 중심으로 국가 우주산업 클러스터 정부 계획이 발표된 상황이기 때문에 제주에선 여기에 ‘3+1’ 계획을 반영해내야 한다”고 말했다. 한화우주센터 착공에 이어 우주 관련 기업인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도 하원테크노캠퍼스에 발사체 공장 설립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연말 ‘블루웨일1’ 상단을 제주에서 쏘아 올린데 이어 약 6개월여 만에 다시 제주에서 민간위성을 발사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오 지사는 “제주포럼이 개최되는 5월 말이나 늦어도 6월 초에 다시 발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는 2021년 12월 제주시 한경면 용수포구에서 국내 최초로 민간 과학 로켓 시험발사를 진행한 바 있다. 한편 한화우주센터에는 위성 AIT(Assembly·Integration·Test) 시설이 조성된다. 위성 AIT 시설은 조립과 기능·성능 시험을 하는 곳을 의미한다. 총 1동의 한화우주센터는 지하 1층·지상 2층에 건축면적 1만 514.3㎡, 연면적 1만 6177.8㎡ 규모다. 위성 AIT 시설이 준공되면 제주에서 저궤도 소형 위성을 조립하게 된다. 해당시설의 직접 고용 인원만 300명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초소형 저궤도 위성을 대량 생산할 경우 해외수출도 추진한다. 이 공장의 가동 시기는 2025년말쯤으로 예상된다.
  • 최대 2억원 지원…콘텐츠 산업 이끌 예비창업자 새싹기업 160여개사 공모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오는 26일까지 ‘2024년 콘텐츠 스타트업 지원사업’에 참여할 예비창업자와 새싹기업 160여 개사를 공모한다고 8일 밝혔다. 아이디어 사업화, 액셀러레이터 연계, 선도기업 연계, 투자 연계 지원 4개 부문으로 선발한다. ‘아이디어 사업화 지원’ 사업에서는 7개 보육 기관이 모두 70개 예비창업팀을 선발해 시제품(프로토타입) 개발과 창업을 돕는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500만원 상당 창업 지원 이용권(바우처)을 제공한다. ‘액셀러레이터 연계 지원’ 사업에서는 5개 국내 창업기획자(액셀러레이터)별 8개 사의 40개 새싹기업을 선발해 최대 9000만원의 사업화 자금과 전담 멘토링, 컨설팅을 지원한다. 총 5억원 규모 액셀러레이터 연계 투자까지 이어질 수 있다. 선도기업과 함께 국내외 동반 성장 사업에 참여할 새싹기업 18개 사를 선발하는 ‘선도기업 연계 지원’ 사업에서는 국내 육성 최대 6700만원, 해외 진출 최대 1억원의 사업화 자금을 비롯해 기반 시설, 지식재산(IP), 공간, 플랫폼, 솔루션 등을 제공한다. ‘투자 연계 지원’ 사업에서는 투자 받길 원하는 기업을 지원하는 ‘일반형’과 투자를 확보한 기업을 후 투자하는 방식 ‘투자확보형’ 두 갈래로 나누어 30여개 기업을 선발한다. 최대 2억원의 사업화 자금과 기업별 맞춤형 프로그램을 추진한다. 문체부와 콘진원은 15일 콘텐츠코리아랩(CKL) 기업지원센터(11층 콘퍼런스룸)에서 사업 설명회를 연다. 자세한 내용은 콘진원 홈페이지(kocca.kr)와 이(e)나라도움(gosims.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 반도체 ‘하드캐리’... 경상수지 10개월째 흑자

    반도체 ‘하드캐리’... 경상수지 10개월째 흑자

    반도체를 중심으로 경상수지가 10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2월 경상수지는 68억 6000만 달러(9조 2747억원) 흑자다. 지난해 5월 이후 열 달째 흑자다. 흑자 규모도 전달 30억 5000만달러보다 두 배 넘게 커졌다. 항목별로 보면 상품수지(66억 1000만달러)가 지난해 4월 이후 11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품목 중에서는 반도체(+63.0%)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가장 많이 늘었다. 지역별로는 동남아(+20.1%), 미국(9.1%) 등으로의 수출이 호조를 보였다. 하지만 화학공업제품(-8.9%), 철강제품(-8.8%), 승용차(-8.2%) 등은 뒷걸음쳤다. 수입(455억 5000만달러)은 12.2% 줄었다. 특히 에너지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원자재 수입이 작년 같은 달보다 19.1% 감소했다. 원자재 중 가스, 화학공업제품, 석탄, 석유제품의 감소율이 각 48.6%, 23.2%, 17.5%, 15.1%로 집계됐다. 반대로 원유(+0.9%) 수입은 늘었다. 정보통신기기(-31.4%)를 중심으로 자본재 수입도 5.3% 줄었고, 승용차(-19.7%)·곡물(-17.2%) 등 소비재 수입도 6.6% 축소됐다. 상품수지와 달리 서비스수지는 17억 7000만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다만 적자액은 전달(-26억 6000만달러)보다 적었다. 서비스수지 가운데 여행수지 적자(-13억 6000만달러)가 전달(-14억 7000만달러)보다 다소 축소됐다. 출국자 감소 영향이라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지적재산권수지(-4000만달러) 역시 특허·상표권 사용료 수입이 늘면서 1월(-5억 2000만달러)보다 적자 폭이 줄었다. 운송수지의 경우 운송 지급이 줄어 1억 9000만달러 적자에서 1억 8000만달러 흑자로 돌아섰다. 본원소득수지는 24억 4000만달러 흑자였다. 특히 국내 기업의 해외 자회사 배당 수입이 증가하면서 배당소득수지 흑자 폭이 한달 새 13억 5000만달러에서 18억 2000만달러로 커졌다.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2월 중 68억 5000만달러 불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이차전지 업종을 중심으로 33억달러 증가했다. 하지만 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7억 1000만달러 감소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주식을 중심으로 90억 5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 투자도 주식 위주로 106억 5000만달러 각각 확대됐다.
  • 너무 빽빽해진 숲, 베어야 숨 쉰다

    너무 빽빽해진 숲, 베어야 숨 쉰다

    30년 이상 나무 76% 고령화 신음적기에 벌목해 산림 자원 순환을 우리 숲이 신음하고 있다. 60여 년간 이어진 조림으로 산림은 울창해졌지만 콩나물 시루처럼 빽빽한 숲속 나무들은 나이 들고 비대해졌다. 생태학적 의미에서 숲 건강에 빨간불이 켜졌다. 조림과 수확, 어린 나무의 재조림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이뤄지지 못한 탓에 산림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으며, ‘고령화’ 과제를 풀지 못한다면 숲도, 지역도 살아날 수 없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식목일을 하루 앞둔 4일 서울신문이 정부 임업 통계를 분석한 결과 1960~2023년 전국에 약 120억 그루 이상 조림이 이뤄졌다. 일제 수탈과 6·25의 상흔인 민둥산은 사라졌고 녹색지대로 탈바꿈했다. 2020년 기준 전체 나무 부피는 10억 3837만㎥으로 식목일이 제정된 1946년(5644만㎥)에 비해 18.4배, 치산녹화 원년인 1973년(7447만㎥) 대비 13.9배 증가했다. 연간 국내 목재 소비량(2868만 3000㎥)을 고려하면 36년간 쓸 수 있는 양이다. 하지만 속사정은 심각하다. 벌목에 부정적인 사회 인식과 규제 탓에 30년생 이상 나무가 전체의 76%를 차지하는 ‘저생산 고령화’로 우리 숲이 병들고 있다. 낙엽송은 벌채해 이용할 수 있는 나이를 뜻하는 ‘벌기령’(50년)을 넘기면 나무 줄기의 단단한 부분(심재)이 썩어 구멍이 생긴다.참나무는 벌기령이 60년(국유림 기준)이지만, 사유림에 한해 25년으로 낮췄다. 국유림은 40년이 되는 해에야 솎아베기로 개체수를 조절하고 목재로 활용할 수 있다. 정작 우리나라는 해외에서 해마다 7조원어치가량의 목재를 수입한다. 2022년 기준 국내 사용 목재의 85% (2437만 4000㎥)가 외국산이다. 국토 대비 산림 비율은 약 63%(630만㏊)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네 번째로 높지만 목재 자급률은 15%(431만㎥)에 불과하다. 영국과 프랑스 등은 자급률이 50~80%에 이른다. 이창재 충북대 대학원 산림치유학과 교수는 “과거 ‘녹화 조림’은 토양 비옥화를 위해 열악한 환경에서 잘 자라는 아까시나무와 리기다와 같은 ‘비료 나무’가 많았다”면서 “인공 조림지에서 벌기령에 도달한 나무는 적극 이용하고 탄소흡수가 뛰어나며 성장이 빨라 경제성이 높은 수종으로 갱신하는 경제 임업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산림은 유일한 탄소흡수원이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 탄소 저감 능력이 떨어진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침엽수와 활엽수의 경우 수령 20년생의 탄소 흡수량이 ㏊당 10.3t, 15.4t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지속 하락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기후변화 대응 차원에서도 목재 활용은 필요하다. 국제적으로 제재목(35년)과 합판(25년), 펄프(2년) 등 목재 가공 단계에 따른 탄소 저장량을 인정한다. 나무를 심고 보전하는 것뿐 아니라 목재 사용을 늘리는 방식으로도 탄소중립에 기여할 수 있다는 뜻이다. 강석구 충남대 환경소재공학과 교수는 “목재 생산은 훼손이 아닌 농산물 수확과 같은 개념이란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면서 “인구 감소로 소멸 위기에 놓인 지역에선 숲이 산업과 고용을 창출하는 자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목재 자급률을 끌어올리려면 시간과 재원을 들여야 한다. 임도(林道)와 기계 벌목 등 인프라가 부족해 목재 생산 비용이 높다 보니 수입 목재와 비교해 가격경쟁력이 떨어지는 게 현실이다. 정부는 전체 산림의 32%인 202만㏊를 목재 생산을 위한 경제림육성단지로 지정했지만 미진하다.이런 상황에서 산림청과 강원 춘천시가 산림자원 순환 경제의 첫걸음을 뗐다. 지역에서 목재를 생산·가공해 현지에서 소비하는 ‘지산지소’(地産地消) 방식이다. 우선 공공건축물과 학교, 어린이시설 등 공공부문에 적용한 뒤 민간으로 확산시킨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목재 공급 기지인 선도산림경영단지와 가공·유통을 담당하는 춘천목재산업단지가 조성됐다. 생산된 목재는 콘크리트 구조물 대신 춘천 시내버스 정류장과 도시 가로등, 외벽, 조경 등에 활용한다. 춘천 사북 선도단지는 사유림(775㏊)으로 이뤄졌으며, 산주 90%가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목재 생산은 10월부터 2월에 집중적으로 이뤄진다. 날씨가 따뜻해지면 나무가 물을 많이 품어 곰팡이가 생기고 벌레 침투가 많아 품질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날 서울신문 취재팀이 찾은 선도단지의 벌목이 이뤄진 낙엽송 군락은 숲가꾸기를 한 것처럼 정비돼 있었다. 올해 생산분은 전부 매각된 상태였다. 이전처럼 한 장소의 나무를 모두 자르는 것이 아니라 수령과 크기를 고려해 작은 나무는 남겨 뒀다. 김병무 산림조합중앙회 사유림경영지원팀장은 “선도단지 지정 후 임도 10㎞를 설치하고 생산한 12.4㏊를 인공조림하는 등 순환 체계를 갖춰 가고 있다”면서 “초기 단계지만 사회적기업 3곳이 만들어지고 17명의 일자리가 창출됐다”고 소개했다. 선도단지는 2021~23년 낙엽송과 참나무 등 4482㎥를 수확해 4억 4200여만원의 매출을 올렸고, 벌목 및 재조림 비용 등을 제외한 7088만원을 산주들에게 돌려줬다. 목재산업단지가 지난해 준공되면서 시범적으로 낙엽송(14㎥)을 공급하는 안정적인 수요처를 확보, 생산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춘천목재생산단지는 선도단지와 가평·인제산림조합, 지역 목재상 등을 통해 국산 원목을 공급받아 마루 바닥재와 목재 데크, 벽 판재(루버), 목 구조용 각재 등을 생산한다. 강원권에서 생산한 목재를 가공하기 위해 인천 등으로 옮길 필요가 없어지면서 탄소 배출과 비용 부담을 줄였다. 춘천시가 추진 중인 의암공원 목재 공연장과 전망대 등 랜드마크 및 목재 친화 거리 조성 사업에도 활용할 예정이다. 현대 리바트와 함께 가구용 참나무를 건조해 납품하고, 경제성이 낮은 것으로 평가받는 잣나무를 판재로 활용하는 협력 사업도 진행 중이다. 최정기 강원대 산림과학부 교수는 “선도단지가 포함된 산림·목재 클러스터는 소멸 위기에 처한 산촌의 재생 모델이 될 수 있다”면서 “지속 가능한 양질의 목재 공급 기반 구축과 수요 창출을 더 늦춰서는 안 된다”고 했다.
  • 너무 빽빽해 병든 숲, 베어야 숨 쉰다

    너무 빽빽해 병든 숲, 베어야 숨 쉰다

    30년 이상 나무 76% 고령화 신음적기에 벌목해 산림 자원 순환을 우리 숲이 신음하고 있다. 60여 년간 이어진 조림으로 산림은 울창해졌지만 콩나물 시루처럼 빽빽한 숲속 나무들은 나이 들고 비대해졌다. 생태학적 의미에서 숲 건강에 빨간불이 켜졌다. 조림과 수확, 어린 나무의 재조림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이뤄지지 못한 탓에 산림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으며, ‘고령화’ 과제를 풀지 못한다면 숲도, 지역도 살아날 수 없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식목일을 하루 앞둔 4일 서울신문이 정부 임업 통계를 분석한 결과 1960~2023년 전국에 약 120억 그루 이상 조림이 이뤄졌다. 일제 수탈과 6·25의 상흔인 민둥산은 사라졌고 녹색지대로 탈바꿈했다. 2020년 기준 전체 나무 부피는 10억 3837만㎥으로 식목일이 제정된 1946년(5644만㎥)에 비해 18.4배, 치산녹화 원년인 1973년(7447만㎥) 대비 13.9배 증가했다. 연간 국내 목재 소비량(2868만 3000㎥)을 고려하면 36년간 쓸 수 있는 양이다. 하지만 속사정은 심각하다. 벌목에 부정적인 사회 인식과 규제 탓에 30년생 이상 나무가 전체의 76%를 차지하는 ‘저생산 고령화’로 우리 숲이 병들고 있다. 낙엽송은 벌채해 이용할 수 있는 나이를 뜻하는 ‘벌기령’(50년)을 넘기면 나무 줄기의 단단한 부분(심재)이 썩어 구멍이 생긴다.참나무는 벌기령이 60년(국유림 기준)이지만, 사유림에 한해 25년으로 낮췄다. 국유림은 40년이 되는 해에야 솎아베기로 개체수를 조절하고 목재로 활용할 수 있다.정작 우리나라는 해외에서 해마다 7조원어치가량의 목재를 수입한다. 2022년 기준 국내 사용 목재의 85% (2437만 4000㎥)가 외국산이다. 국토 대비 산림 비율은 약 63%(630만㏊)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네 번째로 높지만 목재 자급률은 15%(431만㎥)에 불과하다. 영국과 프랑스 등은 자급률이 50~80%에 이른다. 이창재 충북대 대학원 산림치유학과 교수는 “과거 ‘녹화 조림’은 토양 비옥화를 위해 열악한 환경에서 잘 자라는 아까시나무와 리기다와 같은 ‘비료 나무’가 많았다”면서 “인공 조림지에서 벌기령에 도달한 나무는 적극 이용하고 탄소흡수가 뛰어나며 성장이 빨라 경제성이 높은 수종으로 갱신하는 경제 임업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산림은 유일한 탄소흡수원이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 탄소 저감 능력이 떨어진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침엽수와 활엽수의 경우 수령 20년생의 탄소 흡수량이 ㏊당 10.3t, 15.4t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지속 하락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기후변화 대응 차원에서도 목재 활용은 필요하다. 국제적으로 제재목(35년)과 합판(25년), 펄프(2년) 등 목재 가공 단계에 따른 탄소 저장량을 인정한다. 나무를 심고 보전하는 것뿐 아니라 목재 사용을 늘리는 방식으로도 탄소중립에 기여할 수 있다는 뜻이다. 강석구 충남대 환경소재공학과 교수는 “목재 생산은 훼손이 아닌 농산물 수확과 같은 개념이란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면서 “인구 감소로 소멸 위기에 놓인 지역에선 숲이 산업과 고용을 창출하는 자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목재 자급률을 끌어올리려면 시간과 재원을 들여야 한다. 임도(林道)와 기계 벌목 등 인프라가 부족해 목재 생산 비용이 높다 보니 수입 목재와 비교해 가격경쟁력이 떨어지는 게 현실이다. 정부는 전체 산림의 32%인 202만㏊를 목재 생산을 위한 경제림육성단지로 지정했지만 미진하다.이런 상황에서 산림청과 강원 춘천시가 산림자원 순환 경제의 첫걸음을 뗐다. 지역에서 목재를 생산·가공해 현지에서 소비하는 ‘지산지소’(地産地消) 방식이다. 우선 공공건축물과 학교, 어린이시설 등 공공부문에 적용한 뒤 민간으로 확산시킨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목재 공급 기지인 선도산림경영단지와 가공·유통을 담당하는 춘천목재산업단지가 조성됐다. 생산된 목재는 콘크리트 구조물 대신 춘천 시내버스 정류장과 도시 가로등, 외벽, 조경 등에 활용한다. 춘천 사북 선도단지는 사유림(775㏊)으로 이뤄졌으며, 산주 90%가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목재 생산은 10월부터 2월에 집중적으로 이뤄진다. 날씨가 따뜻해지면 나무가 물을 많이 품어 곰팡이가 생기고 벌레 침투가 많아 품질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날 서울신문 취재팀이 찾은 선도단지의 벌목이 이뤄진 낙엽송 군락은 숲가꾸기를 한 것처럼 정비돼 있었다. 올해 생산분은 전부 매각된 상태였다. 이전처럼 한 장소의 나무를 모두 자르는 것이 아니라 수령과 크기를 고려해 작은 나무는 남겨 뒀다. 김병무 산림조합중앙회 사유림경영지원팀장은 “선도단지 지정 후 임도 10㎞를 설치하고 생산한 12.4㏊를 인공조림하는 등 순환 체계를 갖춰 가고 있다”면서 “초기 단계지만 사회적기업 3곳이 만들어지고 17명의 일자리가 창출됐다”고 소개했다. 선도단지는 2021~23년 낙엽송과 참나무 등 4482㎥를 수확해 4억 4200여만원의 매출을 올렸고, 벌목 및 재조림 비용 등을 제외한 7088만원을 산주들에게 돌려줬다. 목재산업단지가 지난해 준공되면서 시범적으로 낙엽송(14㎥)을 공급하는 안정적인 수요처를 확보, 생산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춘천목재생산단지는 선도단지와 가평·인제산림조합, 지역 목재상 등을 통해 국산 원목을 공급받아 마루 바닥재와 목재 데크, 벽 판재(루버), 목 구조용 각재 등을 생산한다. 강원권에서 생산한 목재를 가공하기 위해 인천 등으로 옮길 필요가 없어지면서 탄소 배출과 비용 부담을 줄였다. 춘천시가 추진 중인 의암공원 목재 공연장과 전망대 등 랜드마크 및 목재 친화 거리 조성 사업에도 활용할 예정이다. 현대 리바트와 함께 가구용 참나무를 건조해 납품하고, 경제성이 낮은 것으로 평가받는 잣나무를 판재로 활용하는 협력 사업도 진행 중이다. 최정기 강원대 산림과학부 교수는 “선도단지가 포함된 산림·목재 클러스터는 소멸 위기에 처한 산촌의 재생 모델이 될 수 있다”면서 “지속 가능한 양질의 목재 공급 기반 구축과 수요 창출을 더 늦춰서는 안 된다”고 했다.
  • 양문석, 억대 물품 구입서 내고 사업자대출… 재산 축소 신고 의혹도

    양문석, 억대 물품 구입서 내고 사업자대출… 재산 축소 신고 의혹도

    아파트 구매 과정에서 대학생 딸 명의의 새마을금고 ‘편법 대출’로 논란이 된 양문석(경기 안산갑)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사업자 대출 증빙서류로 억대의 물품구입서류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또 양 후보가 후보자 재산신고액도 축소해 보고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1일 현장 검사에 착수하기로 했고,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새마을금고중앙회 본부를 방문해 신속한 검사를 촉구하기로 했다. 31일 새마을금고중앙회 등에 따르면 양 후보는 2020년 8월 서울 서초구 잠원동 아파트를 배우자와 공동 명의로 31억 2000만원에 구입했다. 양 후보는 8개월 후 대구 수성새마을금고에서 대학생인 장녀의 명의로 사업자 대출 11억원을 받았다. 이 돈으로 잠원동 아파트 매입 때 대부업체에서 빌린 6억 3000만원을 갚고, 지인들에게 중도금을 내며 빌린 돈을 상환했다. 금융기관에서 사업자 용도로 받은 대출금을 아파트 자금으로 활용했다는 점에서 편법 대출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사업자 대출은 대출 실행 3개월 내 사업 목적으로 사용했음을 증명해야 한다. 이에 양 후보 측은 장녀 명의로 억대의 물품구입서류를 새마을금고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 후보의 장녀는 대출 6개월 뒤인 2021년 10월에 캐나다로 어학연수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이날 “1일부터 현장 검사에 착수할 예정이며 위법 사항이 발견되면 대출금 회수 등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은 오는 8일부터 새마을금고에 대한 현장 검사에 착수한다. 이에 민주당 측은 개별 후보가 대응할 문제라는 반응을 보였다. 양 후보는 지난 30일 페이스북에 “업계 관행이니 별다른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해 11억원 대출을 받았다”고 해명했지만 억대의 물품구매서류 제출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았다. 이런 와중에 양 후보는 31억 2000만원에 매입한 잠원동 아파트를 공시가인 21억 5600만원으로 신고해 재산 축소 신고 의혹도 받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양 후보가 대출한 자금은 사업자들, 상공인들이 써야 할 돈이며 사기 대출이 맞다. 그러니까 양 후보는 한동훈을 고소하시라”며 “국민의힘이 양 후보를 사기 대출로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조국혁신당 비례대표 1번 박은정 후보는 부장검사였던 2022년 7월 중순부터 약 1년 9개월간 연가, 병가, 질병 휴직 등으로 출근하지 않았는데 이 기간 받은 급여가 1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국민의힘은 “월급루팡”이라고 비난했고, 박 후보는 페이스북에 “휴가와 병가 등은 합법적 절차에 따라 사용한 것”이라며 반박했다.
  • 尹 부부, 재산 2억 줄어 75억…대부분 김건희 여사 명의

    尹 부부, 재산 2억 줄어 75억…대부분 김건희 여사 명의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74억 8112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지난해 3월 공개된 재산신고액(76억 9725만원)과 비교하면 2억 1613만원 줄었다.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 명의 재산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28일 이런 내용의 신고사항을 관보에 게재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예금으로 종전(55억 8314만원)보다 3329만원이 오른 56억 1643만원을 신고했다. 윤 대통령 명의 예금은 종전 5억 3739만원에서 6억 3228만원으로 9489만원 늘었다. 윤 대통령 급여소득 절반가량을 저축한 것으로 보인다. 김 여사 명의 예금은 50억 4575만원에서 49억 8414만원으로 6161만원 감소했다. 김 여사 명의인 윤 대통령 부부 사저 서울 서초구 서초동 아크로비스타는 26㎡(약 8평)의 대지 지분과 164㎡(약 50평)의 건물이 총 15억 6900만원으로 잡혔다. 부동산 가격 하락으로 지난해(18억원)보다 약 2억 3100만원 낮아졌다. 김 여사는 경기도 양평군 강상면 병산리의 임야와 창고 용지, 대지, 도로 등 2억 9569만원 상당의 토지도 단독 명의로 보유했다. 부동산 평가액은 도로만 일부 올랐을 뿐, 전반적으로 떨어져 지난해(3억 1411만원)보다 1842만원 줄었다. 윤 대통령 모친은 독립생계 유지를 이유로 재산등록 고지를 거부했다.대통령실 비서관급 이상 참모 40명 중에서는 애널리스트 출신 김동조 국정기획비서관이 총 329억 2000만원으로 가장 많은 재산을 신고했다. 김 비서관은 직전 118억 9000만원(2022년 말 기준)에서 210억원가량 증가한 329억원 2000만원을 신고했다. 세부 내용을 보면 본인 소유 비상장주식(319억 6000만원)이 재산 중 대부분을 차지했는데 외가 쪽 가족회사인 한국제강 2만 2200주(1만 4800주 증가)와 한국홀딩스 3만 2400주 가치가 지난해보다 약 213억원 늘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참모 중 두 번째로 많은 141억 3000만원을 신고했다.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아파트 1채(16억 9000만원), 하와이 호놀룰루에 배우자 명의 아파트(13억 7000만원) 1채를 보유했다. 이밖에 서울 여의도와 강남구 신사동에 각각 1채, 서초구 서초동에 2채 등 상가 4채도 소유했다. 왕윤종 안보실 3차장은 세 번째로 많은 79억원을 신고했는데, 예금이 39억원에서 47억원으로 늘었다. 주요 변동 사유로는 배우자 상속을 적었다. 왕 차장은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각각 강남 신사동과 용인 처인구 일대에 14억원의 토지 등을 신고했다. 이외 강인선 전 해외홍보비서관(현 외교부 2차관·58억 9000만원), 장경상 정무2비서관(52억 5000만원), 이도운 홍보수석(44억 3000만원) 순이었다. 김성섭 중소벤처비서관은 유일하게 마이너스 1억 4000만원의 재산을 신고해 참모들 중 가장 적었다. 대통령실 비서관급 이상 참모의 평균 재산은 약 34억 1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올해부터 이들의 재산공개 내역은 관보뿐만 아니라 공직윤리시스템에서도확인할 수 있다.
  • “상속세율, OECD 수준 맞춰야… 받은 만큼 내는 유산취득세 전환을”[K이슈 플랫폼]

    “상속세율, OECD 수준 맞춰야… 받은 만큼 내는 유산취득세 전환을”[K이슈 플랫폼]

    의제: 상속세 부담, 완화해야 하나?완화: 김우철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유지: 이상민 나라살림연구소 수석연구위원사회: 강성진 K정책플랫폼 경제위원장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원고: 박진 K정책플랫폼 공동원장 (KDI대학원 교수) K이슈플랫폼은 사단법인 싱크탱크인 K정책플랫폼(이사장 전광우, 공동원장 정태용·박진)이 개최하는 월례 토론회입니다. 다툼만 있고 해결이 없는 우리 사회에 합의를 통한 정책방향 제시를 목표로 합니다.어떤 세금보다도 상속세는 이념에 의해 견해가 나뉜다. 진보는 부의 대물림 방지를 위해 중과세를 지지하는 반면 보수는 상속세가 경제활동 동기를 약화시켜 결국 성장에 해가 된다고 말한다. 생각이 다른 두 학자는 어떤 수준에서 합의할 수 있을까. 상속세 관련 의제를 네 가지로 나누어 각각에 대해 논의했다. 1. 상속세 부담 규모 [사회] 상속세 부담을 전반적으로 완화할 필요가 있는지요. [완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의 평균 최고세율은 15%인데 상속세가 있는 나라만 보면 26%입니다. 한국에선 최고세율이 50%인데 경영권 승계 시엔 60%로 높아집니다. 이렇게 상속세가 높으면 기업활동이 위축되고 해외이민이 늘어나 성장에 부담이 됩니다. [유지] 우리의 명목 최고세율이 높은 것은 맞습니다. 그러나 각종 공제까지 감안한 실효세율을 비교해야 합니다. 우리는 부채를 상속재산에서 전액 공제해 주고 있으며 기본공제 금액도 OECD 국가 중 매우 높은 편입니다. [완화] 실효세율도 우리가 높은 편이라 생각됩니다. 더구나 최근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상속세 결정세액은 2018년 2조 5000억원에서 2조 8000억원(2019), 4조 2000억원(2020), 4조 9000억원(2021)으로 늘었습니다. 2022년에는 19조 2000억원으로 급증했는데 삼성전자 상속세를 빼도 7조 2000억원이나 됩니다. [유지] 상속세는 개인소득세와도 연동해 봐야 합니다. 상속세가 낮은 선진국에선 대신 개인소득세가 높지요. [사회] 실증연구를 기반으로 상속세와 소득세의 실효세율을 모두 OECD 평균 수준에 맞춰 가자는 합의는 어떻습니까. [모두] 좋습니다.2. 유산취득세로의 전환 [사회] 우리의 상속세는 유산세 방식이죠. 즉 전체 상속액에 따라 누진세율을 정해 이 세율을 모든 피상속인에게 상속액과 무관하게 적용합니다. 이에 대해 두 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완화] 피상속인 입장에서는 억울한 제도이지요. 상속액 중 일부만 받은 사람도 높은 최고세율을 부담해야 하니까요. OECD 국가 중 한국 등 4개국만 이렇게 하고 있습니다. 각자 받은 상속액을 기준으로 세금을 납부하는 유산취득세를 도입해야 합니다. 이미 증여세는 그런 방식이지요. [유지] 조세이론으로 보면 말씀대로 유산취득세가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유산취득세로 할 경우 상속세수가 감소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세수 중립성을 유지한다면 합의할 수 있습니다. [완화] 그러자면 공제를 줄이거나 세율을 올려야 하는데 이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 같은데요. [사회] 전체 상속세 부담에 대해서는 앞서 실효세율을 국제 수준에 맞춘다는 합의를 했으니 여기서는 유산취득세로 전환한다는 합의만 하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모두] 좋습니다.3. 할증과세 폐지 여부 [사회] 우리 상속세의 특징 중 하나는 최대주주의 경우 주식평가액에 20%를 가산해 과세한다는 점이지요. 최고세율이 50%에서 60%로 높아지는 셈인데요. 이에 대한 두 분 의견은 어떻습니까. [완화] 할증과세의 논거는 경영권 프리미엄이지요. 이렇게 경영권에 할증을 하면 현금이나 부동산에 비해 기업 상속이 더 불리하게 됩니다. 기업활동을 하다 보면 노사 갈등, 폐업 등 많은 위험을 무릅써야 하는데 상속에서까지 불리하면 누가 기업을 일구려 하겠습니까. [유지] 1만원짜리 주식에 경영권 분쟁이 붙으면 2만원에 거래되기도 하지 않습니까. 미국 등 다른 나라에서도 경영권 프리미엄은 주식의 시장가치에 반영되고 있습니다. 지배주주 할증과세는 실질과세 원칙에 부합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최고세율이 60%로 높아지는 것이 아니라 상속가액이 시장가격에 맞게 조정되는 것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완화] 경영권 프리미엄이 존재할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그 가치를 일률적으로 시장가격의 20%로 간주하는 것은 합당한 근거가 없지요. [유지] 저는 오히려 20%보다 높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경영권 프리미엄이 45% 이상이라는 우리나라 연구도 있고요. 미국에서도 35~40%로 본 판례가 있습니다. [완화] 그런 기업도 있겠지만 20%는커녕 아예 0%인 기업도 있을 수 있습니다. [사회] 말씀을 들어 보면 실질과세 원칙을 위해 경영권 프리미엄 할증은 유지하는 것이 맞겠네요. 다만 20%에 불복하는 기업은 조세심판을 청구토록 하면 어떨까요. [완화] 그 경우에는 기업이 입증책임을 지는 부담이 생깁니다. 대신 납세자가 적정 수준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신고토록 하고 국세청이 그 신고 내용을 인정하기 어려우면 자체 조사 후 통보하는 방식을 제안합니다. 물론 기업이 이에 불복하면 조세심판으로 가겠지요. [유지] 그것은 현재 미국의 방식에 가깝네요. 전 찬성입니다. [사회] 그렇게 되면 기업에 따라 경영권 프리미엄이 20%보다 커질 수도, 작아질 수도 있겠네요. 합리적인 합의라고 생각됩니다.4. 기업상속제도 확대 및 축소 [사회] 중소·중견기업의 축적된 기술 및 경영 노하우의 안정적 승계를 지원하기 위해 최대 600억원까지 상속세를 부과하지 않는 가업상속제도에 대한 의견을 주시지요. [완화] 우리의 가업상속제도는 까다로운 사후관리 요건으로 인해 실제 이용 실적이 미미합니다. 이용 실적이 독일은 매년 1만건 이상, 일본은 3000~4000건이나 되는데 우리는 2016~2020년 5년 동안 93건에 불과합니다. 기업승계가 원활치 않아 매각 또는 폐업되면 고용은 물론 축적된 기술력이 소멸돼 국민경제에 손실을 줍니다. 향후 이 제도의 적용 대상은 넓히고 요건은 완화해야 합니다. [유지] 일반적인 기업의 기술 및 경영 노하우는 새로운 기업주에게 전수하면 됩니다. 반면 우동집 같은 작은 사업장의 가업상속은 장려해도 좋다고 봅니다. 식당은 공동 운영을 통해 노하우 전수가 일어나므로 새로운 업주가 배우기 어렵기 때문이지요. 원래 가업상속제도는 이런 작은 규모를 염두에 두고 시작돼 점차 확대됐습니다. 이를 더 확대하기보다는 오히려 초심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완화] 기업의 최대주주가 안정적으로 유지돼야 기업이 장기적 관점을 가지고 기술개발에 힘쓰게 됩니다. 높은 상속세로 인해 기업승계가 불확실하면 기업은 상속세를 줄이기 위해 이윤을 줄이고 기업 확장을 꺼리는 등 왜곡된 행태를 보이게 됩니다. [유지] 기업의 최대주주 지위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면 오히려 안주하게 됩니다. 승계자가 좋은 경영자라는 보장도 없습니다. 기업의 소유권이 가장 효율적인 사람에게 넘어갈 수 있어야 합니다. 정부가 기업의 소유권 세습을 도울 필요는 없습니다. [사회] 두 분의 견해 차이는 다음 질문에 달려 있네요. “기업의 최대주주가 대를 이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것이 기업의 경쟁력에 더 유리한가?” 이에 대한 심도 있는 향후의 연구 결과를 따르는 것으로 하면 어떨까요. [모두] 좋습니다.
  • ‘짝퉁 쌍두마차’ 루이비통·롤렉스… 정품 비웃는 중국산

    ‘짝퉁 쌍두마차’ 루이비통·롤렉스… 정품 비웃는 중국산

    최근 5년간 국내로 들여오려다 세관에 적발된 ‘짝퉁’(가품) 브랜드는 루이비통과 롤렉스, 샤넬 순으로 많았다. 적발된 전체 가품을 시가로 환산하면 2조원을 웃돌았고, 십중팔구는 중국산이었다. 관세청은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지식재산권을 침해해 적발된 수입품 규모가 2조 902억원(시가 기준)으로 집계됐다고 24일 밝혔다. 루이비통이 2464억원(11.8%)으로 가장 많았고, 롤렉스 2137억원(10.2%), 샤넬 1135억원(5.4%) 순이었다. 품목별로는 가방 7638억원(36.5%)과 시계 5784억원(27.7%), 의류직물 2029억원(9.7%) 등이 많았다. 짝퉁 수입품을 유입국별로 보면 중국산이 1조 7658억원(84.5%)으로 압도적이었다. 이어 일본 284억원(1.4%), 홍콩 136억원(0.7%), 미국 80억원(0.4%), 베트남 41억원(0.2%) 순이었다. 최근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의 국내 진출이 본격화하면서 중국산 짝퉁 규모도 빠르게 늘고 있다. 올해 1~2월 해외 직구(직접구매) 물품 통관 건수는 2562만 300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642만 6000건에서 56.0% 급증했다. 이 중 중국 직구 건수는 1783만 3000건으로 전체의 69.6%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관세청이 적발한 수입 짝퉁 규모는 653억원으로 지난해 469억원보다 39.2% 증가했다. 이 중 중국산이 593억원(90.8%)에 달했다. 지난해 460억원보다 28.9% 증가한 규모다. 관세청은 5월부터 중국발 짝퉁 단속을 강화하고, 적발 근거를 명확하게 하고자 상표법 개정을 추진한다. 특허청이 온라인 쇼핑 플랫폼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짝퉁 상품이 유통되지 않도록 플랫폼의 조치를 의무화하는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 ‘짝퉁 3대장’ 루이뷔통·롤렉스·샤넬… 십중팔구 ‘중국산’

    ‘짝퉁 3대장’ 루이뷔통·롤렉스·샤넬… 십중팔구 ‘중국산’

    최근 5년간 국내로 들여오려다 세관에 적발된 ‘짝퉁’(가품) 브랜드는 루이뷔통과 롤렉스, 샤넬 순으로 많았다. 적발된 전체 가품을 시가로 환산하면 2조원을 웃돌았고, 십중팔구는 중국산이었다. 관세청은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지식재산권을 침해해 적발된 수입품 규모가 2조 902억원(시가 기준)으로 집계됐다고 24일 밝혔다. 루이뷔통이 2464억원(11.8%)으로 가장 많았고, 롤렉스 2137억원(10.2%), 샤넬 1135억원(5.4%) 순이었다. 품목별로는 가방 7638억원(36.5%)과 시계 5784억원(27.7%), 의류직물 2029억원(9.7%) 등이 많았다. 짝퉁 수입품을 유입국별로 보면 중국산이 1조 7658억원(84.5%)으로 압도적이었다. 이어 일본 284억원(1.4%), 홍콩 136억원(0.7%), 미국 80억원(0.4%), 베트남 41억원(0.2%) 순이었다. 최근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의 국내 진출이 본격화하면서 중국산 짝퉁 규모도 빠르게 늘고 있다. 올해 1~2월 해외 직구(직접구매) 물품 통관 건수는 2562만 300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642만 6000건에서 56.0% 급증했다. 이 중 중국 직구 건수는 1783만 3000건으로 전체의 69.6%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관세청이 적발한 수입 짝퉁 규모는 653억원으로 지난해 469억원보다 39.2% 증가했다. 이 중 중국산이 593억원(90.8%)에 달했다. 지난해 460억원보다 28.9% 증가한 규모다. 관세청은 5월부터 중국발 짝퉁 단속을 강화하고, 적발 근거를 명확하게 하고자 상표법 개정을 추진한다. 특허청이 온라인 쇼핑 플랫폼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짝퉁 상품이 유통되지 않도록 플랫폼의 조치를 의무화하는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 [서울 on] ELS 배상안이 남긴 것

    [서울 on] ELS 배상안이 남긴 것

    홍콩H지수가 포함된 주가연계증권(ELS)에 들었던 가입자들이 50% 가까운 손실을 보게 됐다. 은행과 증권사에서 가입한 계좌 수만 40만개로, H지수가 극적으로 회복되지 않는 한 손실 금액은 올 연말까지 5조 8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금융당국은 보고 있다. ELS가 그토록 위험한 상품이었다면 금융당국은 애초에 이 상품을 은행에서 팔지 못하도록 했어야 옳다. 그러나 2019년 해외 금리연계 파생결합상품(DLF) 손실 사태를 계기로 금융당국은 고위험 금융상품 판매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면서도 코스피200, S&P500, 유로스톡스50, 홍콩H지수, 닛케이225 등 5개 지수가 포함된 ELS 판매는 허용해 줬다. 주요국의 대표 주가지수이고 20년 가까이 별 문제 없이 판매돼 왔으니 이전에 문제가 됐던 사모펀드 상품들과는 성격이 다르다고 본 것이다. 우여곡절 끝에 금융감독원은 총선을 한 달 앞둔 지난 11일 ELS 배상안을 발표했다. ELS를 판매한 금융사에 20~40%의 기본배상비율을 적용했다. 일괄 배상은 아니라고 했지만, 기본적으로 모든 ELS 판매 건에 대해 금융사의 책임이 있다고 본 것이다. ELS 손실의 원인은 비교적 뚜렷하다. 상품에 편입된 홍콩H지수가 급락한 이후 좀처럼 회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일부 불완전판매가 적발됐지만, 금융사 전반에 걸쳐 판매 책임이 있었다고 한다면 손실이 발생하기 이전부터 문제가 있었음에도 금융당국이 눈을 감고 있었다고밖에 볼 수 없다. “다수의 투자자가 모두 법원으로 간다면 이에 대한 사회·경제적 비용을 무시할 수 없다”고 한 금감원 수석부원장의 설명처럼 ELS 가입자가 이처럼 많지 않았다면 이번 같은 배상안이 나올 수 있었을까. 그런 점에서 ELS 배상안은 다분히 정무적이다. 이번 배상안이 남기는 바는 적지 않다. 결과적으로 이는 금융소비자에게 도움이 될 것인가. 앞으로 은행에서 ELS 같은 투자상품 가입은 어려워질 것이다. 은행들은 벌써부터 투자상품 가입 프로세스에 직원보다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하고 비대면 가입을 늘리는 쪽으로 전략을 짜고 있다. 직원이 직접 상품을 추천하고 설명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책임을 피하기 위해서다. 고액 자산가들이야 프라이빗뱅킹(PB) 창구를 이용할 수 있겠지만, 일반 고객들은 직접 상품을 찾아서 스스로 공부하고 가입해야 할 것이다. 상품 설명서나 가입 절차도 더 길어질 것이다. 이런 사태가 발생할 때마다 이중, 삼중 보호장치를 늘려 왔지만 투자자의 상품 이해력을 높이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됐는지는 미지수다. 이는 자필 기재, 녹취, 해피콜, 철회권까지 여러 장치를 뒀음에도 불완전판매로 귀결된 이번 사태만 보더라도 알 수 있다. 결국 자신의 재산을 지키는 것은 금융 계약자 본인이다. 금융사에 큰돈을 맡겼다면 직원의 말만 믿기보다 상품 계약서에 사인하기 전 혹은 그 이후라도 상품 설명서를 찬찬히 읽어 봤더라면 어땠을까. 그것은 계약자의 의무이자 책임이며, 무엇보다 불완전판매를 피할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신융아 경제부 기자
  • 생애주기 맞춰 알아서 투자… 손놓고 퇴직연금 굴리기

    생애주기 맞춰 알아서 투자… 손놓고 퇴직연금 굴리기

    ‘타깃데이티드펀드’에 자금 몰려작년 순자산 규모 12조 791억원은퇴시점 비슷한 투자자 ‘그룹화’초기엔 주식 등 고수익률에 집중후반에 채권 등 안전성 비중 높여목표수익률 ‘연 5~6%’ 수준 형성 최근 퇴직연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투자 자산의 위험도를 알아서 조정해 주는 타깃데이티드펀드(TDF)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TDF는 펀드의 일종으로 투자자가 신경을 쓰지 않아도 은퇴시기에 맞춰 위험, 안전 자산의 비중을 맞춰 준다는 점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TDF 순자산 규모는 12조 791억원에 달했다. 2015년만 해도 31억원에 불과했던 순자산이 2016년에는 664억원, 2017년에는 6780억원으로 급증했다. 이후에도 매년 2배 가까운 성장세를 보이면서 2020년에는 5조 2314억원, 2021년에는 10조원 이상까지 늘어났다. TDF는 은퇴 시점이 비슷한 투자자를 모아 그룹화한 뒤 이들의 생애 주기에 맞춰 자산을 배분하는 펀드다. 초기에는 주식 등 기대수익률이 높은 위험자산에 투자하고 은퇴 시점에 근접할수록 채권 등 안전자산 투자 비중을 늘린다. 보통 주식과 채권, 대체투자 자산에 분산 투자한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 상품에도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증권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TDF는 펀드는 알아서 운영해 준다는 콘셉트 때문에 인기를 많이 끌었다”며 “평소 꾸준히 퇴직연금을 굴리기 어려운 분들에게 취향에 맞게끔 자산 배분을 가능하게 해 줬다”고 말했다. 또 TDF 시장 확대에는 지난해 7월부터 시행된 퇴직연금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가 한몫하고 있다. 퇴직연금사업자(금융회사)가 내놓은 디폴트옵션 펀드 상품 89개 중 59개가 TDF를 포함하고 있다. TDF의 목표수익률은 연 5~6% 수준으로 형성돼 있다. TDF의 긴 이름 속에는 상품의 주요 정보가 담겨 있다. 한국에서 규모가 가장 큰 ‘미래에셋전략배분TDF2025혼합자산자투자신탁’에서 ‘2025’라는 숫자는 2025년을 전후해 은퇴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다는 뜻이다. 나머지 상품명에는 운용사와 핵심 운용 전략, 투자 대상 등이 담겨 있다. TDF가 제대로 운용되고 있는지 알아보려면 같은 운용사의 상품을 연도별도 비교해 보는 것이 좋다. 가입할 TDF보다 숫자가 작은 TDF의 성적을 확인하면 은퇴 무렵 위험자산 비율과 수익률, 변동성 등을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다. TDF 중 대부분은 펀드 재산의 50% 이상을 증권에 투자하는 증권 펀드며 혼합 자산 펀드도 일부 존재한다. 한편 TDF도 펀드의 일종이라는 점에서 초기 자산 배분 설정 시 투자자의 주의가 필요하다. 증권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다른 ETF에 비해 변동성이 낮은 것은 사실이나 주식과 채권 배분에 따라 일부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 음악드라마웹툰 ‘K콘텐츠’의 힘… 문화예술저작권 무역 최대 흑자

    음악드라마웹툰 ‘K콘텐츠’의 힘… 문화예술저작권 무역 최대 흑자

    2022년 말부터 지난해까지 세계 24개국에서 이어진 걸그룹 블랙핑크의 월드투어는 총 66회 공연이 전 좌석 매진됐다. 전세계 팬 180만명이 공연장을 찾았다. 방탄소년단(BTS) 멤버 슈가는 BTS 대부분이 입대한 와중에도 세계 10개 도시를 돌며 25차례 단독 공연을 열어 관객 29만여명을 동원했다. K팝부터 드라마, 웹툰 등 K콘텐츠의 전 세계적 흥행에 힘입어 지난해 우리나라 ‘지식재산권 무역수지’가 역대 최대 흑자인 1억 8000만 달러(약 2407억원)를 기록했다고 20일 한국은행이 밝혔다. 지식재산권 무역수지는 경상수지 항목 중에서 지식재산권 관련 국제 거래 현황을 따로 모아 뽑은 것이다. 지재권 대가를 받으면 수출, 지재권 대가를 내면 수입이 이뤄진 것으로 본다. 우리나라 지적재산권 무역수지는 2021년 사상 처음으로 흑자(1억 6000만 달러)를 달성했다. 그러나 2022년 11억 1000만 달러 적자로 돌아섰다가 지난해 다시 흑자로 전환했다. 지식재산권은 유형별로 산업재산권, 저작권으로 구분한다. 지난해 특허권, 상품권 등 산업재산권에서는 18억 6000만 달러 적자가 발생했다. 그러나 저작권에서 22억 1000만 달러 흑자를 보면서 전체 지적재산권 무역수지는 흑자로 돌아섰다. 저작권 중에서도 음악, 영상 등과 관련된 문화예술저작권에서 사상 최대 흑자(약 11억 달러)가 났다. 과거 우리나라는 대표적인 문화콘텐츠 수입국이었다. 할리우드 영화부터 뮤지컬, 팝까지 대부분의 문화예술저작권은 수입해 소비하기 급급했다. 하지만 2017년부터 적자 폭을 줄이다가 2020년 1726만 달러로 첫 흑자 전환했다. 이후 2021년 4억 580만 달러, 2022년 8억 8280만 달러로 흑자 폭을 늘려 지난해 최대 흑자를 달성했다. 연구개발과 소프트웨어(SW) 저작권도 11억 1000만달러 흑자를 냈다. 문혜정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음악, 드라마, 웹툰 등 우리나라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탄탄한 가운데 코로나 엔데믹 이후 해외 공연 등이 확대되면서 문화예술저작권이 역대 최대 흑자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BTS와 걸그룹 뉴진스 등이 속한 하이브 관계자는 “지난해 하이브 매출 2조 1781억원 가운데 64%가 해외에서 발생했다. 해외 공연과 음원 수출이 매출의 상당한 부분을 차지한다”면서 “세계 최대 음원 플랫폼 스포티파이에서 하이브가 차지하는 비중도 2020년 1%대 초반에서 지난해 4.4%로 올랐다. 세계적으로 K팝의 저변이 넓어지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밝혔다.
  • ‘유전자원 로열티’ 年1100억 부담…바이오·식품 분야 개발 위축 우려

    의약품과 식품 등 특허 출원 시 사용된 유전자원 출처 공개가 의무화되면 우리 기업이 외국에 추가로 지불해야 할 비용이 연간 최대 1100억원에 이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유전자원이 상대적으로 적은 우리나라는 바이오와 식품 분야 등에서 개발이 위축돼 국제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특허청 등에 따르면 5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세계지식재산기구(WIPO) 외교회의에서 발명에 사용된 식물·미생물·동물 등 유전자원 및 전통 관련 지식 출처를 특허 출원 시 공개하는 조약을 채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전자원 출처를 공개하지 않은 특허에 대해서는 취소 또는 무효화하는 제재안도 포함될 전망이다. 유전자원 활용에 대한 이익 공유를 명시한 ‘나고야의정서’가 시행됐지만 공유 요청이 최근 5년간 3.6%(국내 기준) 수준에 불과하다. 일반적으로 중개업체를 통해 공급되면서 유전자원 제공자가 사용 여부를 확인하는 게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원료물질 출처가 공개되면 개도국의 공유 요구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인도와 중국 등 유전자원 부국, 유럽연합 등이 조약 채택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예를 들어 조약이 발효되면 ‘팔각’이란 식물을 이용해 신종플루 치료제 타미플루를 개발한 A사는 원료물질 출처를 공개하고 제품 판매 수익의 일부를 팔각 제공자와 나눠야 한다. 특허청이 국내 바이오기업 1738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 350곳 중 91.1%가 부담을 토로했다. 출처 공개에 따라 추가 지불해야 하는 로열티가 연간 900억원, 심사 지연과 특허 취소 등 제재 수준에 따른 추가 부담액이 최대 244억원으로 추산됐다. 정부 관계자는 “우리나라가 가입하지 않더라도 가입국에 특허 출원 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 “의약 분야에서 해외 유전자원 이용이 큰 부담이 될 수 있지만 나고야의정서 관련 범정부 대책은 미흡하다”고 말했다.
  • ‘김밥 팔아 모은 전 재산 기부’ 박춘자 할머니의 마지막 유언

    ‘김밥 팔아 모은 전 재산 기부’ 박춘자 할머니의 마지막 유언

    평생 김밥을 팔아 모은 전 재산을 기부했던 ‘남한산성 김밥 할머니’ 박춘자씨가 세상을 떠났다. 95세. 할머니의 마지막 유언은 마지막 남은 월세 보증금마자 어려운 이들을 위해 기부하라는 것이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지난 11일 세상을 떠난 박 할머니가 생전에 밝힌 뜻에 따라 살고 있던 집의 보증금 5000만원을 재단에 기부했다고 13일 밝혔다. 초등학교를 중퇴하고 열 살 무렵부터 남한산성 길목에서 매일 등산객에게 김밥을 팔아온 할머니는 2008년 “돈이 없어 학업을 놓아야만 하는 아이들을 돕고 싶다”며 3억원을 초록우산에 기부했다. 할머니는 같은 해 한 수녀원에 장애인 그룹 홈 건립 기금 3억원을 전달하기도 했다. 박 할머니는 마흔살 무렵부터는 지적장애인 11명을 직접 집으로 데려와 친자식처럼 돌보기도 했다. 2011년에는 “해외 아동 지원에 써달라”며 1000만원을 추가로 재단에 전달했다. 이후에도 박 할머니는 “죽기 전에 조금이라도 더 나눠야 한다”며 기부를 이어갔다. 2019년부터 ‘매월 정기 후원’을 신청한 박 할머니는 그해 7월 건강이 악화하자 자신이 사망하면 살던 집의 보증금 5000만원을 추가로 기부하고 싶다는 뜻을 재단에 전했다고 한다. 2021년에는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LG 의인상’을 받았다. 같은 해 청와대에서 열린 기부·나눔 단체 행사에 초청받은 자리에서는 참석자들의 가슴을 촉촉히 적신 사연이 공개되기도 했다. 당시 박 할머니는 홀아버지 밑에서 자라며 일본 순사의 눈을 피해 김밥을 팔아 돈을 번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그렇게 (번 돈으로) 먹을 걸 사 먹었는데 너무 행복해서 남한테도 주고 싶었다. 돈이 없는 사람에게 돈을 주면 이 행복을 줄 수 있었다. 나누는 일만큼 기분 좋은 일이 없었다”며 눈물을 흘렸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어려운 형편의 아이들을 돕고자 했던 고인의 뜻을 이어받아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을 지원하는 데 기부받은 소중한 유산을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발인식은 이날 오전 경기 성남시 소망장례식장에서 열렸으며, 고인은 화장 뒤 안성 추모공원에 안치됐다.
  • 유료방송 재허가제 ‘폐지’…대기업 방송 소유·겸영 규제완화 추진

    유료방송 재허가제 ‘폐지’…대기업 방송 소유·겸영 규제완화 추진

    정부가 국내 IPTV와 케이블방송 등 유료방송에 대한 재허가 규제를 폐지하고, 지상파와 종합편성 채널에 대한 허가·승인 최대 유효기간을 7년으로 늘리기로 했다. 국무총리 산하 미디어·콘텐츠산업융합발전위원회는 13일 한덕수 국무총리가 주재한 전체회의에서 ‘미디어·콘텐츠 산업융합 발전방안’을 확정해 발표했다. 유료방송 재허가 폐지…심사 부담 덜어줘 위원회는 우선 IPTV·케이블·위성·홈쇼핑 등 유료방송에 대한 재허가·재승인 제도를 폐지하기로 했다. 현재 유료방송 사업자는 7년마다 정부의 사업 재허가·재승인 심사를 받아야 하는데, 앞으로는 기존 허가·승인의 유효기간을 폐지해 불필요한 심사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취지다. 장기적으로는 유료방송 허가·등록제를 등록·신고제로 완화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이 경우 사업자들은 별도 허가 없이 신고 절차를 거쳐 유료방송 시장에 진입할 수 있게 된다. 이정원 국무조정실 2차장은 브리핑에서 “규제 개선을 통해 사전 진입 장벽을 해제하고, 그다음에 생기는 문제에 대해서는 사후 규제를 강화함으로써 시장 질서를 확보하도록 하는 체제”라고 설명했다. 지상파방송과 종편·보도 채널에 대해서는 재허가·재승인 제도를 유지하되, 최대 유효기간을 현행 5년에서 7년으로 늘린다. 위원회는 이를 통해 사업자 부담을 줄이고 장기적인 사업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대기업 진출 문턱 완화 방안 추진…16년만 대기업 등이 일정 수준 이상 방송 지분을 가질 수 없도록 한 소유·겸영 규제를 푸는 방안도 추진된다. 현재 자산총액이 10조원 이상인 대기업은 일정 비율(지상파 지분 10%, 종편·보도 채널 30%)이 넘는 방송사 지분을 소유할 수 없는데, 앞으로는 관계 법령상 자산 기준을 상향해 대기업의 방송 진출 문턱을 낮추겠다는 것이다. 지분 소유 제한 대상인 대기업 기준을 완화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은 2008년 이후 16년 만에 처음이다. 구체적인 대기업 기준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일정 비율에 연동해서 정하기로 했다. 외국인의 경우 공익성 심사를 전제로 일반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와 홈쇼핑 채널의 지분 소유 제한 규제를 푸는 방안도 마련한다. 일간 신문(뉴스통신)의 케이블·위성방송·IPTV 지분 소유 제한 규제는 아예 폐지하는 규제 개선책도 추진된다. 중소·지역방송에 대해서는 겸영 규제 완화와 함께 광고규제 특례 도입, 순수 외주제작 규제 완화 등을 검토한다. 다만 지분 소유 규제 개선은 법 개정 사안으로 국회를 통과해야 한다. 이밖에 위원회는 한 사업자가 유료방송 가입자의 3분의 1(일반 PP는 매출액 49%)을 넘길 수 없도록 한 시장 점유율 규제를 폐지하기로 했다. 유료방송의 70개 이상 채널 운용 의무와 1개국 수입물 편성·오락물 편성 규제도 폐지한다. 방송 광고 시간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위원회는 프로그램 편성 시간의 20% 이하로 제한된 광고 시간 총량 규제를 풀기로 했다. 현재 7개인 광고 유형은 3개로 단순화해 관리하고, 어린이 보호를 위해 고열량·고카페인 식품 광고 시간 등을 제한한 광고 관련 규제도 완화한다. 방송심의 규정 역시 변화한 시대상을 반영해 손질하는 한편, 매체별 등급 분류 기준 조정을 추진한다. 제작비 최대 30% 세액공제…국내 OTT 해외 진출 지원 드라마·영화 등 영상 제작자에 대해서는 제작비의 최대 30%를 세금에서 감면해준다. 영상 콘텐츠 제작비에 대한 기본 세액공제율을 현재 3∼10%에서 5∼15%로 올리고, 제작비의 국내 지출 비중에 따라 최대 15%의 추가 공제 혜택을 주는 방식이다. 중소·중견기업이 영상 콘텐츠 문화산업 전문회사에 투자한 금액에도 3%의 세제 혜택을 신설한다. 정부는 1조원대 ‘K-콘텐츠·미디어 전략 펀드’를 조성해 국내 콘텐츠 제작사를 지원한다. 국내 제작사가 지적재산(IP)을 해외에 넘기지 않고도 제작비를 마련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는 취지다. 토종 OTT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스마트TV 전용 채널도 확대한다. 미디어·콘텐츠 분야에서는 오는 2026년까지 전문 인력 1만명을 육성하는 한편, 콘텐츠 불법 유통을 근절하기 위한 종합 대응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한 총리는 “이번 정책안은 미디어·콘텐츠 업계, 학계 등 민간 전문가와 관계 부처가 함께 만든 종합전략으로, 개별 부처가 단독 추진하기 힘든 핵심 정책 방안을 담아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관계 부처는 후속 조치에 만전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 메가 항공사 ‘마일리지 통합’… 2년간 따로 적립될 듯

    메가 항공사 ‘마일리지 통합’… 2년간 따로 적립될 듯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과 관련해 “항공여행 마일리지는 단 1마일의 피해도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언급하면서 양대 항공사의 마일리지가 어떤 비율로 통합될지 관심이다. 12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향후 2~3년 안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 운용 방식에 급격한 변화는 없다. 올 상반기 미국 법무부의 기업결합 승인이 남아 있고 행정절차 등을 고려할 때 당장 양대 항공사의 마일리지가 통합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그렇지만 대한항공은 통합 문제가 마무리되는 대로 구체적인 마일리지 통합 방안을 6개월 안에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출해야 한다. 공정위는 대한항공이 제출한 마일리지 통합안을 근거로 심사한 뒤 통합 마일리지 방안을 승인한다. 핵심은 양사의 마일리지 합병 비율이다. 해외 사례를 봐도 마일리지 통합은 뜨거운 감자다. 지난해 12월 미국 알래스카항공은 하와이안항공을 인수한다고 발표하면서 마일리지 통합 비율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인수되는 하와이안항공 이용객의 마일리지는 소멸되지 않고 신용카드를 포함한 마일리지 적립 프로그램도 통합 마일리지 프로그램이 적용될 때까지 계속된다고 밝혔다. 당시 외신은 두 항공사 통합 이후 충성 고객 유지 차원에서 마일리지 역시 1:1 비율 통합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마일리지가 일종의 개인 재산인 상황에서 자칫 손해가 발생하면 논란이 커질 수밖에 없는 만큼 양대 항공의 마일리지 통합도 1:1 비율로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올 수 있다. 그렇지만 마일리지 적립과 사용 요건 등이 모두 제각각이라 1:1 비율로 단순화하기 어렵다는 주장도 있다. 당장 신용카드 마일리지 적립은 대한항공이 아시아나보다 가치가 높다는 평가가 있다. 박순장 소비자주권시민사회 사무처장은 “사용처가 훨씬 많은 미국에 비해 우리는 그렇지 않다”며 “합병 항공사의 마일리지는 1:1 비율로 인정돼야 한다”고 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도 “양대 항공의 합병은 항공사와 정부 정책이 연관돼 이뤄진 만큼 소비자가 이 과정에서 마일리지 손해를 본다면 참지 않을 것”이라며 “항공사의 사정이 어렵다면 마일리지 통합 시기를 조절해 풀어 나가는 방법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김광옥 한국항공대 경영학부 교수는 “마일리지는 항공사의 영업적 측면에서 보면 자산이 아닌 우발적 부채”라면서 “항공사가 통합 비율을 최대한 높이고 다양한 사용처를 마련해 소비자가 사용하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편입해 2년간 별도 독립회사로 운영하는 만큼 그동안 마일리지 제도를 별도로 운영할 가능성이 크다. 시간을 벌어 마일리지 소진을 최대한 유도한다는 복안이다. 대한항공 측은 “아시아나의 마일리지 적립 규모, 사용 실적, 제휴사 거래 규모 등에 대한 정확한 파악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소비자에게 불이익이 가지 않도록 면밀한 검토를 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청소년들 상대로 5000억대 도박사이트 조직 검거

    청소년들 상대로 5000억대 도박사이트 조직 검거

    청소년들을 상대로 5000억원대 도박사이트를 운영해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북부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2018년 12월 부터 최근 까지 두바이 인도네시아 등에 거점 사무실을 두고 5년간 도박사이트를 운영해온 총책 A씨 등 35명을 검거해 이중 10명을 도박장 개장 및 범죄단체조직 혐의로 구속했다고 12일 밝혔다. 경찰은 도박에 가담한 청소년 12명은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 등과 연계해 선도활동을 병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경찰 단속에 대비해 국내에 소규모 사이트만 운영하는 것 처럼 임시 사무실을 꾸며 운영해왔으나, 경찰의 추적 및 수사로 두바이 인도네시아 등 해외 거점 까지 드러나게 됐다. A씨 등의 범죄수익금은 기소전 추징보전하고, 은닉 재산을 추적중이다. 경찰은 “청소년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사이트가 불법 도박사이트 광고와 회원 모집에 악용되고, 청소년이 다른 청소년을 도박에 끌어들여 수수료를 받는 다단계식 악순환이 이루어지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부분 신원이 파악된 해외 조직원들을 인터폴 적색수배를 통해 신속히 추가 검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경기도, 판교테크노밸리 해외 진출 새싹 기업 20개 모집···기업당 5천만 원 지원

    경기도, 판교테크노밸리 해외 진출 새싹 기업 20개 모집···기업당 5천만 원 지원

    해외 진출 희망 스타트업 20개 사, 업체별 최대 5천만 원 지원경기도와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이 판교 제1·2테크노밸리에 입주한 스타트업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돕기 위해 4월 4일까지 ‘글로벌 스타트업 사업화 지원사업’ 참가기업을 모집한다. 글로벌 스타트업 사업화 지원은 기술력은 뛰어나지만 해외진출 준비가 부족한 판교테크노밸리 입주 스타트업을 위해 실질적인 사업화 자금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올해 20개 사에 총 9억 5천만 원을 지원한다. 도는 최근 3년간 유망 스타트업 40개 사에 약 19억 원의 사업화 자금을 지원한 결과 284억 원의 국내외 투자유치, 233억 원의 국내외 매출액 창출 등 예산 투입 대비 약 27배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지원 대상에 선정되는 20개 업체는 해외 진출 사업화에 필요한 인건비, 제품개발비, 시제품 제작비, 지식재산권 출원비, 동영상 제작비, 판로개척비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자금을 기업당 최대 5천만 원까지 지원받게 된다. 신청은 창업 7년 이내 스타트업으로 판교 제1·2테크노밸리에 본사가 소재하는 기업이거나, 본사가 경기도에 있고 연구소(연구개발 전담 부서)나 지사(해외 진출 관련 부서)가 판교 제1·2테크노밸리에 있는 기업이면 가능하다. 모집 기간은 3월 5일부터 4월 4일까지이며 신청서는 판교테크노밸리 누리집(http://www.pangyotechnovalley.org)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서면 및 발표평가를 거쳐 4월 말 최종 선정될 예정이다. 정한규 경기도 첨단모빌리티산업과장은 “불확실한 경제 상황과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해외 진출이 어려운 판교테크노밸리 입주 스타트업에게 도움을 주기 위한 사업”이라며 “판교 제1·2테크노밸리 내 우수한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을 위해 기업 수요 맞춤형 지원사업을 펼쳐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美유학 보내준 아빠, 바람 피우더니 돌변”…생활비 끊긴 딸 사연

    “美유학 보내준 아빠, 바람 피우더니 돌변”…생활비 끊긴 딸 사연

    바람이 나서 이혼한 아버지에게 자식이 해외 유학비용까지 청구할 수 있을까. 4일 YTN 라디오 ‘조인섭 변호사의 상담소’에는 바람이 나 이혼한 아버지에게 미국 유학비용을 청구하려 한다는 딸 A씨의 사연이 공개됐다. A씨는 현재 미국 대학교에서 미술 관련 공부를 하고 있다고 본인을 소개했다. A씨는 “어느 날 아빠가 미국으로 유학 갈 생각이 없냐고 물었다”면서 “아빠는 제 미국 유학에 적극적이셨다. 엄마에게도 지금까지 딸 키우느라 고생했으니 미국에 가서 환기 좀 하고 오라고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렇게 A씨는 엄마와 둘이서 미국살이를 시작했다. 그러나 유학을 시작한 지 2년이 흐른 어느 날 A씨는 엄마로부터 아빠가 바람을 피웠다는 이야기를 듣게 됐다. A씨는 “엄마와 제가 미국으로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빠가 집에 다른 여자를 데려오기 시작했다”면서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살던 엄마 친구가 이 모습을 여러 번 목격하는 바람에 들통났다고 한다. 엄마와 아빠는 이 문제로 크게 싸웠고 결국 협의 이혼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그 뒤에 발생했다. 바람이 들통난 아빠가 매달 보내주던 유학비와 생활비를 모두 끊어버린 것이다. A씨는 “다행히 엄마가 할머니와 할아버지로부터 도움을 받아 간신히 유학비용을 대주시긴 했지만 힘들어하시는 것 같다”면서 “어떻게 하면 엄마를 도와드릴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아빠에게 유학비 및 생활비를 부양료로 청구해보려고 하는 중인데 가능한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사연을 들은 이채원 변호사는 ‘제2차 부양의무’를 언급했다. 이 변호사는 “부모가 성년의 자녀에 대하여 부담하는 부양의무는 민법 제974조 제1호, 제975조에 규정돼 있다”며 “부양의무자인 부모가 생활에 여유가 있음을 전제로, 부양 받을 자녀가 자력 또는 근로에 의하여 생활을 유지할 수 없을 때 그의 생활을 지원하는 것을 내용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변호사는 “우리 대법원은 제2차 부양의무를 매우 제한적으로 허용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2차 부양의무는 성년인 자녀가 객관적으로 자기의 자력 또는 근로에 의하여 충당할 수 없는 곤궁한 상태인 경우에 한하여 인정된다”며 “우리 법원은 자녀의 생활 정도와 부모의 자력 역시 함께 참작하여 통상적인 생활에 필요한 비용의 범위로 한정하여 인정하고 있다. 따라서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미국 유학비용을 통상적인 생활필요비라고 주장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만 상간녀를 상대로 위자료 청구는 가능할 수도 있다고 했다. 이 변호사는 “A씨는 아버지의 불륜으로 인해 부모가 협의 이혼하고, 자신의 유학비와 생활비마저 끊겨 재산적, 정신적 손해를 입었다”며 “A씨의 아버지가 만나고 있는 상간녀가 일부러 유학비를 보내지 못하도록 매우 적극적으로 사주하였다는 등의 사정을 입증한다면 위자료 청구는 가능할 것 같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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