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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국 외국인 고용 사업장 3곳 중 1곳 방역관리 ‘미흡’

    코로나19 취약시설 중 하나인 외국인 고용 사업장 3곳 중 1곳의 방역 관리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고용노동부가 관계 부처와 함께 외국인 고용 사업장 493곳의 사업장·기숙사·공용시설 밀집도와 위생관리, 자가격리자 생활 수칙 준수 여부 등을 점검한 결과 33.9%인 167곳이 적발됐다. 점검대상은 제조업체 336개, 농·축산업체 131개, 어업 관련 업체 26개 등이다. 이중 167개 업체는 위생 불량과 발열검사 미흡 등 총 249건이 적발돼 방역 지침을 준수하도록 행정 지도했다. 위반 사안별로는 발열검사 지도 123건, 환기·소독용품 비치 및 공용시설·생활용품 청결 지도 79건, 방역소독 24건, 기숙사 과밀 분산지도 23건 등이다. 또 지난 한달간 농축산업·어업·건설업에 종사하는 외국인 근로자 3328명에 대해 유선으로 방역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발열 검사를 하지 않은 업체 604개, 소독용품을 비치하지 않은 업체 324개, 증상 의심자를 집에 보내지 않거나 진단검사를 하지 않은 업체 160개, 기숙사 1실당 4인 이상의 근로자를 배정한 업체 48개로 각각 집계됐다. 이에 따라 정부는 외국인 밀집 산업단지 365곳, 7499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방역상황을 점검하고 외국인을 고용한 사업주를 대상으로 코로나19 예방 간담회 및 교육을 시행했다. 다음달 24일까지 지자체와 함께 인력사무소에 대한 자율 점검을 진행하고, 외국인 근로자가 많은 새벽 인력시장의 방역지침 준수 여부도 불시 점검할 예정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방역 사각지대를 발굴, 선제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외국인 근로자의 거주공간과 작업환경에 대한 현장점검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6월 19일 기준 11개국, 214명의 외국인 근로자가 확진된 것으로 집계됐다. 노동부가 취급하는 비전문취업(E-9) 체류 자격 근로자 중에서는 4개국, 42명이 확진됐다. 국가별로 파키스탄 26명, 방글라데시 13명, 필리핀 2명, 인도네시아 1명 등이다. 윤 총괄반장은 “외국의 봉쇄 조치가 완화되면서 입국 외국인 근로자가 증가하고 있다”며 “최근 확인된 해외 유입 확진 사례는 검역·격리 단계에서 확인돼 지역사회 확산을 차단했다”고 말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멕시코 강진 ‘예언’한 거대 물고기의 정체…일본 지진도 예고

    멕시코 강진 ‘예언’한 거대 물고기의 정체…일본 지진도 예고

    지난 23일(이하 현지시간) 멕시코를 강타한 규모 7.4의 지진은 이미 보름 전 예고됐었다는 주장이 확산되고 있다. 사람에게 재앙의 신호를 보낸 메신저는 지진을 미리 알려준다는 물고기였다. 멕시코 킨타나로주의 코수멜에선 지난 10일 조업을 나간 일단의 어부들이 자이언트 갈치를 잡았다. 지진과 쓰나미를 예고한다는 바로 그 물고기, 대왕산갈치였다. 어부들은 "힘 없이 파도에 밀려 떠다니고 있는 자이언트 갈치를 발견하고 건져 올렸다"며 사진과 동영상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대왕산갈치가 포획됐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중남미 언론들은 "멕시코에서 지진과 쓰나미가 발생할 수 있다"는 기사를 경쟁적으로 쏟아냈다. 이 같은 예측은 과거 일본에서 지진이나 쓰나미가 발생하기 전 대왕산갈치가 출몰한다는 속설에서부터 시작됐다. 현지 언론들은 "원자력발전소 사고로 이어진 2011년 3월 후쿠시마 지진 때도 앞서 대왕산갈치가 잡혀 재앙을 예고한 바 있다"며 멕시코에 지진이 임박했다는 징조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그리고 실제로 13일 만에 멕시코 오악사카주 태평양 연안에서 규모 7.4의 강진이 발생했다. 이번 지진으로 현재까지 최소한 6명이 사망하고 30여 명이 부상했다. 대왕산갈치가 잡힌 코수멜의 주민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 주민은 "자이언트 갈치가 잡힌 후 곧 지진이 있을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지만 믿지는 않았다"며 "실제로 지진이 발생하는 걸 보면서 머리카락이 곤두서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과학적 근거가 없다는 말이 있지만 이젠 자이언트 갈치가 재앙을 예고한다는 걸 누구도 부인하기 어렵게 됐다"고 했다. 현지 언론은 "공교롭게도 지진에 앞서 또 대왕산갈치가 잡히면서 대왕산갈치와 지진의 관계를 보다 세밀하게 연구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왕산갈치의 학명은 'Regalecus glesne'로 수심 200~1000m 사이에 서식하는 심해어다. 길이는 최고 17m에 이른다. 깊은 해저를 누비는 대왕산갈치는 보통 해수면 위로 부상하진 않지만 죽음을 앞두고 기력이 소진해 물살을 가를 힘이 없을 때는 수면 위로 떠오른다. 코수멜 어부들이 비교적 손쉽게 대왕산갈치를 잡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사진=페이스북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문화마당] 21세기 르네상스, 대한민국에서 피어나길/이진상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피아니스트

    [문화마당] 21세기 르네상스, 대한민국에서 피어나길/이진상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피아니스트

    2010년 아이슬란드에서 큰 화산 폭발이 있었다. 온 하늘이 화산재로 덮여 유럽의 모든 비행기가 수일 동안 운항이 중지됐다. 비행기로 2시간 정도 걸리는 세르비아의 노비사드라는 도시에서 공연이 잡혀 있었다. 모든 비행이 취소됐으니 기차를 타고 가는 방법 외에는 다른 수가 없었다. 편도로만 24시간에 걸친 기차 여행은 그리 순탄하지 않았다. 여러 이유로 비행기를 탔어야만 하는 모든 북유럽인들이 기차를 타고 동쪽으로 남쪽으로 내려오고 있었다. 열차 밖에 사람만 매달리지 않았을 뿐이지 피난열차를 방불케 했다. 현대판 게르만족 대이동이라 이름붙일 만했다. 화산이 터진 초기에는 이처럼 어떻게든 공연을 취소시키지 않기 위해 무리해서 장거리 기차로라도 이동을 했지만, 며칠 지나면서 현실적인 비상대책이 자연스레 나오기 시작했다. 유럽 내의 모든 공연계 아티스트들은 이동이 불가능한 채로 어딘가에 체류하고 있을 텐데, 그럼 각각의 도시에 갇혀 있는 아티스트를 서로 스와프하면 되지 않을까. 내가 내일 파리에서 연주해야 하는데 현재 베를린에 있다면, 내일 베를린에 와서 연주해야 할 다른 어떤 아티스트를 대신해 베를린에서 연주해 주고, 파리에서 해야 할 연주는 그곳에 머물고 있는 다른 아티스트가 대신하는, 그런 방식 말이다. 우스갯소리처럼 들릴지 몰라도 하늘길이 막혀 버린 그 비상시국에 나온 아티스트 스와프는 절묘하면서도 현실 가능한 아이디어였다. 비슷한 예로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직후에 모든 아티스트들이 일본에 가기를 꺼려해서 일본 투어를 취소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일본 투어를 앞두고 몸을 사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 공연을 취소한 대가들을 대신해 젊은 아티스트들을 일본으로 보내는 경우가 생기게 됐다. 젊은 아티스트들은 방사능 유출이 얼마나 위험하고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지 이렇다 할 정확한 정보가 없는 채로, 몸을 사리며 공연을 취소한 대가들의 빈 자리를 기회로 잡을 것인지 말 것인지 고민해야 했다. 아이슬란드 화산 재해는 일주일 정도 지나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었고, 일본 원전사고는 국지적으로 일어났던 현상이니 이번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여파나 피해 규모와는 비교할 수가 없다. 하지만 개인 간이나 국가 간의 여행과 교류의 제한, 그리고 폐쇄적·방어적·고립적인 태세로의 전환은 그 양상이 비슷하다. 앞으로 더이상 일어나지 말아야 할 재해와 사고들이지만 우리가 어찌 자연을 거스를 수 있겠는가. 겸손히 받아들이고 대처하는 방법을 기억하고, 유연하면서도 강해지는 것만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작은 노력이다. 전 세계 방방곡곡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던 우리나라의 젊은 아티스트들이 국내에 들어와 있다. 의료진과 정부, 모든 국민이 함께한 모범적인 대처로 일상생활과 사회활동이 재개되고 있다. 안전한 나라라는 인식이 생기면서 국가의 위상이 높아져 다른 해외 아티스트들도 우리나라에 들어와 활동하기를 원한다. 나라 밖에서 국위선양을 하던 아티스트들이 내수 문화를 다지고, 예술적 외화보유고도 늘어나고 있는, 전에 없던 새로운 시기이다. 역사는 반복되는 과정을 거치며 발전한다. 흑사병이 창궐하던 시절 역시 지금과 마찬가지로 극장이 폐쇄됐지만, 암흑 같은 시기에 셰익스피어라는 희곡작가가 탄생했고, 중세봉건주의의 막을 내리고 르네상스가 꽃을 피우게 된다. 이번 코로나 팬데믹 이후에 오게 될 새로운 르네상스와 인본주의를 염원한다. 과학자와 예술가들이 모일 수 있는 장을 이탈리아 피렌체의 메디치 가문이 마련해 주었듯이 우리나라가 그 역할을 할 절호의 타이밍이라 생각한다.
  • 오프라인 탄탄한 농협, 사람 중심 ‘디지털 금융그룹’으로 도약

    오프라인 탄탄한 농협, 사람 중심 ‘디지털 금융그룹’으로 도약

    1961년 출범한 농협중앙회의 자회사인 NH농협금융지주(농협금융)는 국내 시중은행 중 가장 많은 전국 점포(1141개)를 가지고 있다.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도 농업인 고객이 있는 곳에는 지점을 두는 원칙 때문이다. 2012년 농협금융이 중앙회에서 계열 분리한 뒤에도 이 철학을 지켰고, 덕분에 촘촘한 오프라인 지역망을 구축했다. 반면 온라인 플랫폼이나 상품은 2030세대에 어필하지 못한다는 일각의 목소리도 있었다. 탄탄하지만 뭔가 보수적이고 오래된 느낌의 금융기업. 농협금융이 이런 이미지에서 벗어나 디지털 체질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김광수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지난해 10월부터 3년간 모두 1조 2000억원을 투자해 인프라를 구축하고 사람 중심의 ‘디지털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했다. 스마트폰으로 금융 생활을 하는 청년층을 겨냥한 온라인 특화 상품을 내놓고, 꼭 지점에 오지 않아도 은행과 카드, 보험 업무를 볼 수 있도록 하겠다는 얘기다. 올해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언택트’(비대면) 서비스가 금융권에서 생존의 필수 조건이 되자 디지털 전환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테크 기업과 금융 기업 간 경계가 모호해진 빅블러(기존 산업 간 경계가 흐릿해진 현상) 시대에 정보기술(IT) 부문의 역할이 중요해졌습니다.” 김 회장이 지난해 11월 경기 의왕시 NH통합IT센터에서 열린 ‘농협은행 IT 부문 디지털전환(DT) 추진 전략 보고회’에서 던진 화두다. 신흥 핀테크(정보기술+금융서비스) 기업은 물론 네이버와 카카오 등 거대 IT 플랫폼 기업까지 금융업에 뛰어드는 상황에서 은행들도 IT 분야 투자에 풀베팅하지 않을 수 없다는 선언이다. 김 회장은 농협금융의 디지털 전환 4대 전략으로 ▲고객 관점에서 혁신적 금융서비스 제공 ▲업무 처리를 디지털화해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향상 ▲업계 내 디지털 경쟁 우위와 신성장 동력 확보 ▲체계적 디지털 전환을 위한 실행·지속 가능한 동력 확보 등을 꼽았다. 특히 2025년까지 디지털 전문인력 2300여명을 양성하겠다고 했는데, 이는 전 직원의 10%에 해당한다. 농협금융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조직에 디지털을 입히기 시작했다. 우선 출시 상품에서 변화가 감지된다. 은행·카드·보험 등 각 계열사가 온라인에 익숙한 젊은층을 겨냥한 특화 상품을 집중적으로 내놓고 있다. 고객(농협은행 기준) 중 20~30대 비율이 29.4%에 불과한데 맞춤 상품을 통해 이들의 마음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지난 4월 출시한 ‘NH씬 파일러 대출’이 대표적이다. 금융 거래 정보가 없어 신용평가가 어려운 사회 초년생에게 최대 2000만원까지 대출해 준다. 본인 명의의 휴대폰이나 공인인증서, 농협은행 입출식 계좌만 있으면 스마트뱅킹 앱을 이용해 쉽게 돈을 빌릴 수 있다. 기존 신용평가 방식 대신 통신사 정보 등 비금융 데이터를 활용해 상환 능력을 평가한다. 또 같은 달 NH농협카드는 20~30대 고객을 겨냥한 ‘어피치 체크카드’를 내놨다. 카카오프렌즈 캐릭터인 ‘어피치’가 그려진 카드로 카카오페이, 삼성페이, 올원페이 등 간편결제 서비스를 등록해 온라인에서 사용하면 3% 할인받을 수 있다. 청년층이 즐겨 쓰는 유튜브 프리미엄과 넷플릭스를 결제할 때도 5% 할인을 받는다. NH투자증권이 카카오뱅크와 손잡고 지난 2월 내놓은 연계 계좌는 50만개를 넘어섰다. 카카오뱅크 고객인 젊은층이 주로 가입했다. 조청래 농협금융 디지털전략부장은 “우리에게 없는 것을 가진 업체와 협업해 새로운 고객을 얻었는데 영구 고객으로 만들기 위해 ‘록인 전략’(새로 유입된 고객이 다른 서비스도 쓸도록 묶어 두는 전략)도 썼다”면서 “앞으로도 카카오, 네이버 등 IT 기업과의 협업을 계속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대면 서비스 강화도 농협이 풀고 있는 숙제다. 지난 5월 관련 계획을 세워 체질 개선 중이다. 그동안 지점을 찾아야만 가능했던 주택대출과 각종 신고·증명 등을 온라인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개편한다. 카드도 신청 당일 발급될 수 있는 앱카드를 도입하기로 했다. 보험 부문에서도 변화가 예상된다. 그동안 질병·부상으로 실손보험금을 타려면 고객이 병원에서 각종 서류를 발급받아 제출해야 했지만, 앞으로 소액 보험금(100만원 이하)은 보험사가 병원에서 전산 자료를 받아 자동 지급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농협금융은 금융권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주목받는 마이데이터 사업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마이데이터는 은행·카드·보험·통신사 등에 흩어져 있는 금융소비자의 거래 정보를 융합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예컨대 한 고객이 최근 달러 예금 계좌를 개설(금융 정보)했고, 토플시험을 접수(비금융 정보)시켰다는 정보가 고객 스마트폰에 저장되면 농협 앱이 이를 분석해 해외송금 서비스나 환전 정보 등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농협금융은 디지털 혁신을 위해 기존 조직 운영의 틀에도 칼을 대고 있다. ‘애자일 조직’의 도입이 대표적이다. 이 조직은 주요 업무를 추진할 때 구성되는데 각 부서에서 차출된 인력 가운데 원래 직급과 상관없이 적임자가 팀을 이끌게 된다. 예컨대 업무에 따라 평사원이 리더를 맡아 팀장이나 부장에게 지시할 수 있다. 또 지주사 내부에 디지털혁신국을 만들어 디지털 개혁을 이끌고 있다. 조청래 디지털전략부장은 “디지털 전략 추진 과정에서 가장 신경쓰는 것 중 하나가 보안”이라면서 “외부 전문 보안업체가 모의 해킹 실험을 추가로 하는 등 사고가 나지 않도록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여기는 남미] “코로나19로 돈 벌어볼까?”…부정부패에 시름하는 중남미

    [여기는 남미] “코로나19로 돈 벌어볼까?”…부정부패에 시름하는 중남미

    코로나19 사태로 시름하는 중남미에서 공직자가 코로나19를 이용해 주머니를 채운 부정부패사건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대부분은 의료도구나 장비를 턱없이 비싼 가격에 사들이면서 뒷돈을 챙긴 후진국형 부패사건이다. 에콰도르 검찰은 지난달부터 일단의 보건부 공무원을 상대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공립병원에서 사용할 시신 가방을 사들이면서 정상가격의 13배를 주고 커미션을 챙긴 혐의에서다. 수사가 시작되자 수사선사에 오른 한 전직 보건부 고위 공직자는 경비행기를 타고 에콰도르를 탈출, 페루로 건너가다가 추락사고를 당했다.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진 문제의 전 공직자는 입원치료를 받고 있지만 에콰도르 경찰이 경비를 서고 있다. 에콰도르 검찰은 그가 건강을 회복하는 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에콰도르의 검찰총장 디아나 살라사르는 "의료시스템이 붕괴돼 길에서 사람들이 죽어가는 판국에 코로나19를 이용해 돈을 벌려고 한 건 지극히 비윤리적 범죄"라며 엄중수사를 공개 약속했다. 남미 볼리비아에선 전 보건장관 마르셀로 나바하스가 가택연금 상태로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그는 코로나19 사태가 터지자 볼리비아 공립병원에 공급한다며 스페인으로부터 인공호흡기 170대를 긴급 수입했다. 그는 대당 2만8080달러(약 3400만원)를 지불했다. 하지만 그가 수입한 인공호흡기의 실제 가격은 절반을 크게 밑도는 1만1000달러(약 1335만원)에 불과했다. 게다가 수입된 인공호흡기 대부분은 불량품이라 제대로 작동하지도 않았다. 볼리비아 검찰 관계자는 "나바하스 전 장관이 수입중개상과 공모, 엄청나게 가격을 부풀렸다"며 "막대한 뒷돈을 받은 정황이 포착됐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100만 명을 넘어선 브라질도 예외는 아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브라질에선 적어도 7개 주(州)에서 코로나19 사태를 이용해 예산을 남용한 혐의 공직자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뒷돈 거래가 의심되는 거래에 사용된 예산은 2억 달러(약 2340억원)를 상회한다. 콜롬비아에선 막대한 정치후원금을 낸 기업인 100여 명이 공립병원 의료장비와 도구 납품권을 따내 검찰의 수사가 시작됐다. 페루에선 희석된 저질 손소독제와 엉터리 마스크를 사들여 경찰에 지급한 내무장관과 경찰청장이 나란히 사임했다. 페루 검찰은 두 사람과 납품업체 간 뒷거래가 있었는지 수사 중이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앞차에서 날아온 3m 목재…뒤차 운전석 강타 사고 (영상)

    앞차에서 날아온 3m 목재…뒤차 운전석 강타 사고 (영상)

    도로를 달리던 중 앞에 가던 차량에서 3m 길이의 목재가 날아와 앞유리를 강타해 유리가 깨지고 운전자가 다치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다. 지난 19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의 보도에 의하면 이 아찔한 사고는 지난 11일 영국 동부 링컨셔 주 바턴을 지나는 A15도로에서 발생했다. 영국 북부 이밍엄에 사는 웨인 스필렛(47)은 코로나19로 직장을 잃은 후 처음으로 면접을 위해 시속 112㎞로 버턴 인근의 A15도로를 달려가는 중이었다. 그때 뒤에서 오던 밴 차량 한 대가 추월을 하면서 그의 앞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밴 차량 위에는 목공일에 쓰이는 나무 목재가 묶여 있었는데 갑자기 그 중 하나가 떨어져 나왔다.길이 3m 정도 되는 나무 널판지같은 목재는 스필렛의 차량으로 날아와 앞유리의 오른쪽을 그대로 강타했다. 그 순간 차량 유리창 오른쪽이 찢기듯이 안쪽으로 깨지면서 스필렛의 오른쪽 팔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 당시 상황은 스필렛의 블랙박스 카메라에 생생하게 포착되었다. 하마터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는 돌발 상황이었지만 스필렛은 침착하게 왼손으로 운전대를 부여 잡고는 도로 한켠으로 안전하게 주차했다. 마침 뒤에 따르던 다른 차량의 운전자들이 응급구조대에 연락을 해 그는 병원으로 이송됐다. 스필렛은 “목재가 유리창을 강타는 순간 고통이 느껴졌고 운전대를 양손으로 부여 잡으려는데 오른손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 것을 느꼈다”며 사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6주동안 오른쪽 팔을 깁스해야 하는 상처를 입었다. 그는 “만약에 목재가 조금만 왼쪽으로 날아왔다면 전면 유리 전체가 파손되면서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다”며 “그나마 불행중 다행”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스필렛의 블랙박스 영상을 토대로 해당 밴 차량의 운전자를 수배중이다, 김경태 해외통신원 tvbodaga@gmail.com
  • 고막 찢는 굉음… 50도 폭염속으로의 질주

    고막 찢는 굉음… 50도 폭염속으로의 질주

    “콰앙~ 콰앙~.” 최고 시속 300㎞를 넘나드는 스톡카들이 고막을 찢을 듯한 엔진 굉음을 내며 6월의 폭염을 뚫고 서킷을 질주했다. 코로나19 탓에 포뮬러원(F1)을 비롯한 세계 주요 자동차 경주 대회가 멈춘 가운데 국내 레이싱이 먼저 시동을 걸었다. 사상 최초로 관중 없이 개막한 탓에 그랜드스탠드는 텅 비었지만 레이스가 인터넷으로 생중계되면서 팬들의 가슴을 뻥 뚫어 줬다. 지난 20일부터 이틀 동안 전남 영암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KIC)에서 열린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이하 슈퍼레이스). 피트(정비구역) 근처와 기자실에서는 흰색 방역복 차림에 소독통을 맨 요원들이 부지런히 소독약을 뿌리고 다녔다. 포디엄(시상대) 위의 모습도 달라졌다. 마스크를 한 채 오른 선수들은 악수 대신 서로 팔꿈치를 맞대며 축하를 나눴고 샴페인을 서로에게 뿌리는 대신 앞쪽으로만 뿌렸다.긴 스토브리그를 보낸 드라이버들은 경기 시작부터 거침없이 ‘배틀’을 불사했다. 20일 5.615㎞의 서킷을 18바퀴 도는 최상위 클래스인 ‘슈퍼6000’ 레이스에서는 첫 바퀴에서 3중 충돌 사고가 나면서 강력한 우승 후보 가운데 한 명인 ‘베테랑’ 조항우(45·아트라스BX)가 조기에 레이스를 포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조항우는 21일 예선 첫 경기에서 바로 1위를 차지했고 결승은 7위로 마쳤다. 정경훈(42·비트R&D)은 GT1 클래스에서 이틀 연속 1위에 올랐다. 경기 시작 직후 사고가 속출하면서 수습 전까지 추월을 금지하는 ‘세이프티카’ 깃발이 두 차례나 올라갔지만 그는 “그 덕에 타이어를 식힐 시간을 벌었고 레이스도 수월해졌다”고 밝혔다. 핸디캡 규정에 따라 2라운드 80㎏의 납을 싣고 달리고도 체커기를 받은 그는 오는 7월 4~5일 열리는 3라운드에는 최대인 150㎏을 싣고 달리게 됐다.6월의 더운 날씨도 영향을 줬다. 레이싱의 관건인 타이어 관리가 더 어려워지고 뜨거운 열기로 인해 집중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신영학 엑스타레이싱 치프 머캐닉은 “21일 2라운드 시작 전 노면은 섭씨 44도, 경기 중 차량 내부 온도는 50도가 넘었다”고 밝혔다. 그는 “경기가 시작된 뒤에는 당연히 더 올라갔을 것이고 에어컨이 없는 스톡카 특성상 드라이버가 느끼는 차 내부의 체감온도는 훨씬 더 높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가 피트로 들어오면 뜨거워진 차체와 드라이버의 몸을 식히기 위해 머캐닉들이 달라붙어 앞유리에 은색 차양막을 씌우고 강풍기를 이용해 운전석으로 찬 공기를 투입하기 바빴다. 경기 첫날 차량 트러블 때문에 ‘피트 스타트’(피트에서 레이스 시작. 통상적인 출발선인 ‘그리드’보다 훨씬 뒤에서 시작해 가장 불리함)를 했지만 6위로 마치는 저력을 보인 ‘해외파’ 최명길(35·아트라스BX)은 21일 예선에서 1위를 차지한 뒤 결승에서는 체커기를 받았다. ‘젊은피’ 노동기(26·엑스타레이싱)가 끈질기게 따라붙었지만 ‘폴투윈’(폴 포지션에서 시작한 뒤 선두를 내주지 않고 우승)을 일궈 냈다. 전날 3위를 차지한 장현진(44·서한GP)은 막판 이정우(25·엑스타레이싱)에 충돌 뒤 추월을 허용해 포디엄에 오르지 못했다가 대회 심사위원회가 충돌 뒤 추월을 파울로 인정해 공식 기록이 정정되면서 다시 3위가 됐다. 글 사진 영암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내부 금전 사고인데”… ‘해킹당했다’는 암호화폐 거래소들

    “내부 금전 사고인데”… ‘해킹당했다’는 암호화폐 거래소들

    “암호화폐 거래소가 해킹됐다고 하는 말을 믿는 업계 사람들은 아무도 없어요.” 암호화폐 거래소 해킹 사고는 매년 반복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2017년 암호화폐 투자 광풍 이후 외부로 알려진 대형 해킹 피해액만 1800억원에 달한다. 그럼에도 범인에 대한 처벌이나 피해자 보상 문제는 은근슬쩍 덮였다. 암호화폐 브로커 출신인 A씨는 2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거래소 해킹 사고가 다 외부에서 침입해 발생한 것이라는 건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거래소 직원이나 대표가 고객들의 암호화폐를 탈취한 후 해외 거래소로 옮겨 세탁하면 수사기관이 추적할 방법이 없다”며 “내부 금전 사고조차도 고객들에게는 ‘해킹 당했다’고 알리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업계에 따르면 2017년부터 현재까지 국내 주요 거래소에서 발생한 해킹사건 피해액은 1800억원에 달한다. 이 중 빗썸과 업비트의 해킹 피해액이 가장 크다. 빗썸은 2017년 4월 70억원, 2018년 6월 350억원, 2019년 3월 150억원에 해당하는 암호화폐 해킹으로 총 570억원의 피해를 입었고, 업비트는 지난해 11월 580억원 규모의 해킹 피해를 입었다. 이들은 모두 업체 자산으로 피해 보상을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간접 해킹(고객의 계정 정보를 이용한 암호화폐 탈취)이었던 빗썸의 2017년 6월 사건을 제외한 나머지는 아직까지 범인 추적도 하지 못했다. 2017년 12월 해킹 피해로 파산한 거래소 코인빈은 225억원의 피해금액 보상을 하지 못했고, 각각 21억원, 400억원의 해킹 피해가 발생한 코인이즈와 코인레일은 자체 쿠폰이나 새로운 암호화폐로 보상을 대신하는 땜질식 해결에 그쳤다. 2017년 4월과 12월 두 번의 해킹 피해가 발생한 코인빈은 야피존과 유빗으로 거래소 명칭을 바꿔가며 운영을 이어갔지만 결국 파산했다. 코인빈 전 대표 박찬규씨는 유빗 대표와 코인빈 본부장을 지낸 이모씨가 내부 횡령을 했다는 의혹을 제기, 현재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박씨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거래소를 운영한 사람이 직접 고객 돈을 빼돌린 정황에도 검찰은 수사 인력 부족을 이유로 내세워 제대로 수사하지 않고 있다”고 제기했다. 암호화폐 업계조차 해킹 사고에 대한 진위 여부를 의심하는 건 그만큼 법·제도적 규제가 없기 때문이다. 김대규 온세 법률사무소 변호사는 “암호화폐 거래소가 해킹 등에 따른 손실 책임을 강제할 수 있도록 하는 법·제도적 정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이태권 기자 rights@seoul.co.kr
  • 일 터질 때마다… 거미줄 지배구조에 숨은 ‘빗썸 주인’

    일 터질 때마다… 거미줄 지배구조에 숨은 ‘빗썸 주인’

    지난해 국내 1위 매출을 기록한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은 21일 글로벌 거래량 기준으론 14위(코인마켓캡 기준)로 한국을 대표한다. 국내외 투자자들의 암호화폐 거래량이 상당하지만 빗썸의 복잡하고 불투명한 지배구조는 매년 발생하고 있는 대형 해킹 사고나 내부 비리 등에 대한 책임 주체를 따지기 어려운 방임을 낳고 있다. 빗썸 지배구조의 정점에는 실소유주로 알려진 이정훈(44) 빗썸코리아·빗썸홀딩스 이사회 의장이 있다. 그가 정확히 얼마나 빗썸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지, 회사 경영에 어떤 방식으로 참여하는지조차 베일에 감춰져 있다. 현재 기업 감사보고서상 빗썸코리아 최대주주는 빗썸홀딩스(74.1%)와 방송장비 제조업체인 비덴트(10.3%)다. 빗썸홀딩스의 지분은 이 의장이 기타지분 형태로 25%를 소유하고 있고, 싱가포르법인인 DAA가 30.0%, BTHMB가 10.7%를 갖고 있다. 하지만 두 싱가포르법인의 대주주는 이 의장으로 알려져 있다. 이 의장은 올 초 언론 인터뷰에서 “절반 가까이 (빗썸) 의결권을 갖고 있다”며 처음으로 빗썸의 실소유주임을 인정했다. 그는 지난 4월 빗썸코리아와 빗썸홀딩스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되기 전까지는 대외적으론 경영에 관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이 같은 은둔 경영은 거래소 이용자나 투자자 관련 피해가 발생해도 실소유주인 그가 책임지지 않는 구조를 만들어 낸다. 대표적인 사례가 빗썸 인수에 나섰던 김병건 (57)BK그룹 회장과 이 의장이 함께 사기혐의로 피소된 암호화폐 BXA 발행이다. BK성형외과를 설립한 의사 출신으로 주식 투자에 성공해 큰 돈을 번 김 회장은 2018년 10월 빗썸(빗썸홀딩스)의 지분 50%+1주를 약 4000억원에 인수하겠다고 발표했다. BXA토큰은 김 회장이 빗썸 인수계획과 함께 공개한 새로운 암호화폐다.빗썸의 인수자인 김 회장이 직접 암호화폐 개발 계획을 밝히자 BXA는 ‘빗썸코인’으로 불리며 대규모 투자금을 유치했다. 200억개가 발행된 BXA토큰은 1개당 150~300원으로 300억원어치 판매됐지만 현재 시세는 발행가의 100분의1인 3원 수준이다. BXA는 비트맥스 등 해외거래소와 캐셔레스트 등 국내 거래소에는 상장됐지만 정작 빗썸에는 상장되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이 의장 측은 정부가 상장을 반대했다는 내용을 김 회장 측에 흘렸고 상호 갈등도 증폭됐다. 빗썸 관계자는 “BXA는 김 회장이 주도적으로 발행한 코인이기 때문에 빗썸과 관계없다”고 선을 그었다. 반면 김 회장 측은 BXA 발행 과정에서 이 의장 측과 “BXA코인이 발행되면 빗썸거래소 상장을 최우선으로 진행한다”는 내용의 약정서를 체결했다고 주장한다. 이 의장은 BXA 발행에 관여하지도 않았고 내용도 알지 못한다는 것 외에 별다른 공식 입장이나 피해 회복 관련 조치를 내놓지 않고 있다. BXA 투자자 41명이 고소한 이 의장과 김 회장의 사기 관련 수사에서 확인된 피해액은 현재 58억원이다. 피해자들은 “국내 1위 거래소라는 빗썸의 행태는 피라미드 사기를 저질러 온 소형 거래소들과 다를 바가 없다”고 비판했다. 빗썸 매각 과정에서도 이 의장은 책임 주체에서 비켜 있다. 김 회장 측 대리인 이지호 정률 변호사는 “주식 거래 계약 당시 이 의장은 주주 11명 가운데 한 명일 뿐이었지만 그가 매각을 주도했다”고 말했다. 빗썸코리아 측은 대주주의 주식 매매 협상 내용은 회사가 알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매각 거래의 서류상으론 등장하지 않는 이 의장으로선 법적 책임을 회피할 수 있는 셈이다. 그는 현재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주로 해외에서 머물며 사업 활동을 하고 있다. 빗썸의 불투명한 지배구조는 추후에도 경영권 분쟁의 요인이 될 것이란 전망이 적지 않다. 실소유주라고 하지만 다수의 지분이 차명화한 것으로 보이는 이 의장에게는 스스로 만든 약점이 되기 때문이다. 지난 1월 빗썸홀딩스의 단일 최대주주인 비덴트(34.24%)와 이 의장 간에 벌어진 분쟁이 되풀이될 수 있다. 암호화폐 관련 전문 변호사는 “빗썸의 복잡한 지배구조는 내년 3월부터 시행되는 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특금법)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권오인 경제정의실천연합(경실련) 경제정책국장은 “고객들의 돈을 다루는 사실상 금융중계 기관인 암호화폐 거래소의 지배구조가 투명하게 공개돼 있지 않기 때문에 해킹이나 배임·횡령 등 대형 사고가 발생했을 때 책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법적인 규제와 제도적인 정비 과정에서 불투명한 지배구조도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서울신문 탐사기획부는 암호화폐(가상자산)와 연관된 각종 범죄 및 피해자들을 다룬 ‘2020 암호화폐 범죄를 쫓다’를 보도하고 있습니다. 암호화폐 거래소 비리와 다단계 투자 사기, 자금세탁·증여, 다크웹 성착취물·마약 등 범죄와 관련된 암호화폐 은닉 수익 등에 관한 제보(tamsa@seoul.co.kr)를 부탁드립니다.
  • “내부 금전 사고인데”… ‘해킹 당했다’는 암호화폐 거래소들

    “내부 금전 사고인데”… ‘해킹 당했다’는 암호화폐 거래소들

    “암호화폐 거래소가 해킹됐다고 하는 말을 믿는 업계 사람들은 아무도 없어요.” 암호화폐 거래소 해킹 사고는 매년 반복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2017년 암호화폐 투자 광풍 이후 외부로 알려진 대형 해킹 피해액만 1800억원에 달한다. 그럼에도 범인에 대한 처벌이나 피해자 보상 문제는 은근슬쩍 덮였다. 암호화폐 브로커 출신인 A씨는 2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거래소 해킹 사고가 다 외부에서 침입해 발생한 것이라는 건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거래소 직원이나 대표가 고객들의 암호화폐를 탈취한 후 해외 거래소로 옮겨 세탁하면 수사기관이 추적할 방법이 없다”며 “내부 금전 사고조차도 고객들에게는 ‘해킹 당했다’고 알리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업계에 따르면 2017년부터 현재까지 국내 주요 거래소에서 발생한 해킹사건 피해액은 1800억원에 달한다. 이 중 빗썸과 업비트의 해킹 피해액이 가장 크다. 빗썸은 2017년 4월 70억원, 2018년 6월 350억원, 2019년 3월 150억원에 해당하는 암호화폐 해킹으로 총 570억원의 피해를 입었고, 업비트는 지난해 11월 580억원 규모의 해킹 피해를 입었다. 이들은 모두 업체 자산으로 피해 보상을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간접 해킹(고객의 계정 정보를 이용한 암호화폐 탈취)이었던 빗썸의 2017년 6월 사건을 제외한 나머지는 아직까지 범인 추적도 하지 못했다. 2017년 12월 해킹 피해로 파산한 거래소 코인빈은 225억원의 피해금액 보상을 하지 못했고, 각각 21억원, 400억원의 해킹 피해가 발생한 코인이즈와 코인레일은 자체 쿠폰이나 새로운 암호화폐로 보상을 대신하는 땜질식 해결에 그쳤다. 2017년 4월과 12월 두 번의 해킹 피해가 발생한 코인빈은 야피존과 유빗으로 거래소 명칭을 바꿔가며 운영을 이어갔지만 결국 파산했다. 코인빈 전 대표 박찬규씨는 유빗 대표와 코인빈 본부장을 지낸 이모씨가 내부 횡령을 했다는 의혹을 제기, 현재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박씨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거래소를 운영한 사람이 직접 고객 돈을 빼돌린 정황에도 검찰은 수사 인력 부족을 이유로 내세워 제대로 수사하지 않고 있다”고 제기했다. 암호화폐 업계조차 해킹 사고에 대한 진위 여부를 의심하는 건 그만큼 법·제도적 규제가 없기 때문이다. 김대규 온세 법률사무소 변호사는 “암호화폐 거래소가 해킹 등에 따른 손실 책임을 강제할 수 있도록 하는 법·제도적 정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이태권 기자 rights@seoul.co.kr
  • 방역당국 “대전·충청서 잇단 감염…비수도권 확산 우려 커져”

    방역당국 “대전·충청서 잇단 감염…비수도권 확산 우려 커져”

    정부는 최근 수도권에 이어 대전과 충남 등지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는 것과 관련해 코로나19의 비수도권 확산 가능성을 우려하면서 방역과 역학조사의 속도를 더욱 높이겠다고 밝혔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1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최근 일주간 충청지역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발생해 비수도권 확산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실제 대전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지난 15일 이후 충청권의 지역내 전파 사례는 2명→3명→6명→10명 등으로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이날 발표된 신규 확진자 49명에도 대전지역 감염자 6명이 포함돼 있다. 손 반장은 이어 전체적인 국내 확진자 동향을 설명하면서 “최근 2주간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43.4명으로 대규모 확산으로까지 이어지고 있지는 않지만,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연쇄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이전에는 유흥시설, 물류센터와 같은 대규모 시설을 중심으로 발생했으나 최근에는 종교 모임이나 방문판매 설명회와 같은 소규모 모임을 통한 전파가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손 반장은 “수도권과 충청 지역의 감염 확산 추이가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확산세를 꺾기 위해 감염 속도를 늦추고, 또 역학조사의 속도를 배가하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면서 “수도권과 대전·충남지역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소규모 종교 모임이나 미신고 다단계 판매업체 등 방역 사각지대에 대한 점검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수도권에서만 시행 중인 방역강화 조치를 대전·충남권으로까지 확대할지에 대해서는 “우선 사각지대에 있는 여러 시설을 점검하면서 확산 추세가 더 번지지 않도록 차단하는 데 집중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손 반장은 방역당국의 확산 방지 노력과 함께 국민의 협조가 절실하다는 점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는 “방역당국의 추적 속도는 (이전과 비교해) 계속 배가 돼 왔다. 지난 2∼3월 대구 때와 비교해도 굉장히 빠를 정도로 (추적) 속도를 올려둔 상황”이라면서 일례로 집단감염 발생시 지난 2∼3월에는 1000명을 추적하는데 3∼4일 정도 걸렸지만, 최근에는 정보통신기술(ICT) 등을 활용해 빠르면 하루 내에 추적을 마치고 바로 검사에 들어갈 정도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확산 속도를 늦추는 데는 국민 여러분의 도움이 절실하게 필요하다”며 사람 간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하기, 손 씻기 등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손 반장은 신규 확진자 중 해외유입 사례가 꾸준히 늘어나는 데 대해선 “동남아시아나 인도·파키스탄 등에서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고 있다”면서 “코로나19 자체가 (세계적으로) 늘어난 상황이다 보니 국내로 들어오는 입국자 중 확진 사례도 함께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코로나19 감염이 곳곳에서 확산하면서 50대 이상 확진자 비율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전체 확진자 가운데 50대 이상 비율은 5월 2주 차에는 12%대에 불과했지만 한 달이 지난 이달 2주 차에는 55%로 증가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시지바이오, ‘중소기업기술혁신개발사업 시장 확대형 과제’ 최종 선정

    시지바이오, ‘중소기업기술혁신개발사업 시장 확대형 과제’ 최종 선정

    ㈜시지바이오(대표 유현승)가 중소기업벤처부가 주최하는 ‘중소기업 기술혁신 개발사업 시장 확대형 과제’(BIG 3)에 지원해 최종 선정됐다. 해당 사업은 민간과 시장의 선별능력을 활용해 민간 투자유치 실적이 있는 기업이나 성장 동력 창출을 위한 정책분야를 대상으로 기술 개발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시지바이오가 지원한 이번 과제의 목표는 ‘3D 프린팅 제조공정을 통한 콜라겐 계열 인공진피 대체재의 제조설비와 공정에 대한 연구개발 및 이를 이용한 시제품 제조와 국내 식약처 인허가’다. 개발된 인공 진피 대체재의 조직재생 성능을 확인하기 위해 아주대학교병원이 위탁기관으로 참여하며, 연구기간은 오는 2022년까지 2년으로 총 7억2000억원의 연구비가 투입될 예정이다. 인공 진피 대체재는 피부 조직의 손상 및 결손 부위에 이식되어 새로운 피부조직으로서 재생을 유도한 뒤 체내에 흡수되는 ‘생체유래 흡수성창상피복재’로 분류된다. 시지바이오는 지난 2007년부터 동종진피 가공을 바탕으로 한 진피 대체재 제품 개발을 지속해 왔으며, 인체조직 기증자의 피부로부터 가공된 시트형 무세포 동종진피(Acellular Dermal Matrix) ‘시지덤’(CGderm)과 ‘시지크라이오덤’(CGcryoderm), 무세포 동종진피를 입자화해 주입형으로 만든 ‘시지페이스트’(CGPaste), 시지리알로 인젝트(CG-Reallo inject)’ 등의 다양한 제품을 개발한 바 있다. 그러나 화상이나 교통사고 또는 추락으로 위한 외상 환자의 연부 조직을 재건하기 위한 동종진피는 채취 때 두께 편차가 불가피해 생착율이 떨어지는 단점으로 이를 대체하기 위한 ‘인공 진피 대체재’의 개발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동물로부터 획득한 콜라겐 성분을 김 말리듯 그대로 건조해 시트형으로 만드는 기존 인공 진피 대체재는 기공율을 균일하게 조절할 수 없어 생착율을 크게 높일 수 없다는 한계점이 있다. 또 가교도를 올리는 데도 제한이 있기 때문에 물리적 강도가 약해 수술용 핀셋으로 잡으면 그대로 찢어질 수 있다는 단점도 있다. 이에 시지바이오는 3D 프린팅을 제조공정법으로 활용한 인공 진피 대체재의 개발을 지난해부터 진행해 왔다. 3D 프린팅 기술을 접목해 원하는 재질·두께·기공율·가교도 등을 갖고 24시간 무인 자동 생산이 가능한 인공 진피 대체재를 만들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동종진피 가공 기술과 조직 재생 분야의 다양한 의료기기를 상용화 한 경험을 바탕으로 본 연구에서 개발되는 인공 진피 대체재의 빠른 상용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지바이오 관계자는 “이번 연구를 통해 국산 제품의 효과가 입증될 경우 기존 외산 제품을 대체할 수 있는 과학적 근거가 마련될 것”이라며 “동종 진피에 비해 인공 진피 대체재는 해외 진출 시 각종 규제로부터 자유로운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승부를 걸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엠씨씨 에듀케이션, 미국 대학 입시와 에세이 컨설팅

    엠씨씨 에듀케이션, 미국 대학 입시와 에세이 컨설팅

    코로나 여파로 인해 많은 대학들이 SAT와 ACT를 옵셔널 정책으로 바꾸고 있어 미국 대학 입시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생활의 작은 부분에서부터 학사 일정과 시험 일정 등 교육 전반이 변화한 상황에서 학생들의 다양한 니즈와 예상치 못한 이슈를 선제적으로 준비하고 대응하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이에 맞춰 엠씨씨 에듀케이션(MCC Education) 폴스타 컨설팅은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폴스타 컨설팅의 배신실 부대표는 “이제는 더 이상 좋은 성적으로만 성공적인 결과를 기대하긴 힘들다. 연구 중심의 명문 대학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으며 글쓰기 능력을 요구하는 대학이 많아지고 있다. 폴스타 컨설팅의 다양한 에세이 대회를 통해 많은 학생들이 도움을 받길 바란다.”고 말했다.폴스타 컨설팅의 에세이 프로그램은 하버드, 프린스턴 대학 관련 기관 에세이 대회 프로그램과 엠씨씨 에듀케이션의 제휴 업체인 ‘기린출판사’와의 공동 에세이 대회가 있다. 이들 프로그램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 거주하는 학생들의 번거로운 교과 외 활동을 챙기고 에세이 능력을 올리며 주요한 이슈에 대한 리서치와 더불어 심층적인 사고를 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특히 많은 학부모와 학생들의 관심을 이끌고 있는 기린출판사와 엠씨씨의 제 3회 2020 MCC X 기린출판사 에세이 대회는 그 수상자에게 에세이가 수록된 책을 발간해 전달한다. 에세이 제출 기한은 6월 30일부터 8월 31일까지며, 수상작은 9월에 선정되며 10월에 출간된다. 자세한 내용은 기린출판사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한편, 폴스타 컨설팅은 매주 수요일, 금요일 커먼앱 작성법 및 해외 대학 입시 설명회를 통해 많은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입시 상담 및 설명회는 예약을 필수로 받고 있다. MCC 관계자는 “설명회는 한정된 인원으로 진행되며 설명회 때에도 실내 방역, 마스크 착용, 체온 체크, 방문자 명부 작성 등 안전 지침을 준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세한 내용은 MCC어학원 홈페이지, 폴스타 컨설팅 홈페이지나 유선 상담을 통해 확인 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굴뚝산업에서도 ‘언택트’ 활발

    굴뚝산업에서도 ‘언택트’ 활발

    코로나19 여파로 ‘언택트’(비대면) 기술의 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활발한 가운데 전통적인 굴뚝산업으로 꼽히는 정유, 조선업에서도 첨단 언택트 기술을 활용한 시도가 나타나고 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에너지는 정유공장 밀폐공간에서 종종 발생하는 중독, 질식사고를 미리 방지할 수 있는 ‘무인 가스감지 시스템’을 개발해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산업현장 3대 악성사고 질식, 언택트 기술로 방지한다 안전보건공단은 질식사고를 산업현장 3대 악성사고로 규정한다. 그만큼 발생 빈도가 잦다는 뜻이다. 안보공단에 따르면 밀폐공간 질식 재해는 연평균 19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다. 최근 5년간(2013~2017년) 177명 중 93명이 사망해, 사망률도 높은 편이다. 정유공장은 공정 특성상 가스가 많이 발생하는 구조다. 탱크나 타워, 드럼 등 밀폐 설비가 많아 노동자들이 가스 중독이나 질식 위험에 크게 노출돼 있다. SK에너지 울산CLX에만 1만곳이 있으며 전국에는 약 50만곳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금껏 밀폐된 공간에서 작업을 하려면 노동자가 직접 시설 내부로 들어가 가스가 남았는지 측정해야 했다. 모든 작업 때마다 가스를 측정하기 때문에 시간도 상당히 소요됐다.SK에너지가 이번에 개발한 시스템은 밀폐된 작업장에 사물인터넷(IoT) 기반 센서를 설치한 것이다. 실시간으로 작업장에 남은 유해가스를 측정할 수 있다. 가스가 남았으면 즉시 알람이 울리도록 했다. 작업의 안전도가 향상되는 것은 물론 작업시간도 대폭 줄였다. SK에너지 관계자는 “2017년부터 개발한 시스템으로 수년간 테스트를 거쳐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면서 “올해 9월까지 약 100여개 시스템을 유해가스 발생량이 많은 현장에 우선 적용한 뒤 2021년까지 전체 공간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증강현실(AR)로 해외 엔지니어 입국 없이 원격 시운전 조선업에서도 비슷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코로나19 여파로 외국 엔지니어들이 국내에 들어오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자체 개발한 원격유지보수 지원시스템 ‘DS4 AR Support’를 활용해보기로 했다.이 기술은 증강현실(AR)과 영상통화 기술을 결합한 원격지원 프로그램이다. 전용 앱을 통해 송수신자가 필요한 화면을 공유하면서 다양한 정보를 주고받는다. 이 시스템으로 대우조선은 외국 엔지니어가 국내에 입국하지 않고도 최근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의 가스 시운전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고 이날 밝혔다. 대우조선은 해당 앱의 활용도가 앞으로 더욱 올라갈 것으로 기대했다. 선박의 각종 유지보수 작업은 물론 선주의 요구사항에도 실시간으로 대응할 수 있게 돼 비용이 상당히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조선소 내 생산, 설계는 물론 조선소-기자재 업체 협업에도 활용 여지가 상당하다. 대우조선은 지난해 AR 관련 원천기술을 보유한 국내 전문 업체와 손잡고 비대면 증강현실 솔루션을 개발해왔다고 설명했다. 현재 특허와 상표권 등록을 모두 마쳐 다양한 기능을 추가하는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작업을 진행 중이다. 최동규 대우조선 중앙연구원장(전무)은 “비대면 근무환경을 향후 조선업 현장의 다양한 분야로 확대 적용해 생산성 향상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교통사각 없애고 킥린이에 더 친절… K공유모델 오늘도 ‘씽씽’ 달린다

    교통사각 없애고 킥린이에 더 친절… K공유모델 오늘도 ‘씽씽’ 달린다

    # ‘킥보드 킬 더 자전거 스타’이다 “꽉 붙잡고 있지? 놓지 마. 놓으면 절대 안돼… 어, 어… 내가 달리고 있네!” 넘어질라 두 발 자전거 뒤를 꼭 잡았던 아빠가 슬쩍 손을 놓은 줄도 모르고 홀로 씽씽 달려 나가는 아이. ‘자전거 가르치기’는 ‘월급날 아버지가 사오신 소울푸드 치킨’과 견줄 만한 ‘한국식 서사’다. 지난 시절 고정적인 월급날이 있었던 아버지 숫자가 적었던 만큼 ‘월급날 치킨 경험’의 빈도가 많기 어렵단 통계 혹은 몇 차례의 반복 연습이 필요한 자전거 가르치기를 진득하게 수행하기엔 ‘아버지로서의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다는 계산이 비집지 못할 만큼 한 세대에 각인된 ‘집단기억’이었다. 집단기억을 몰아낸 건 시간이다. 몇 년 전부터 어린이집 옆에는 자전거가 아닌 킥보드가 도열했다.# 주변 모두가 안 말리는 사업… 그게 레드오션이다 도열한 킥보드에서 윤문진 ㈜피유엠피 대표는 공유 킥보드 사업의 실마리를 찾았다. 한국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개인 운송수단, 즉 마이크로 모빌리티의 수단으로 전동 킥보드의 비교 우위에 주목하던 중이었다. 공유 자전거와 다르게 공유 킥보드에는 전용 거치대가 필요 없다. 그만큼 주차 공간이 덜 필요하고, 보행자에게 불편이 되지 않도록 상황에 맞춰 주차를 시킬 여지가 크다. 킥보드를 못 타는 요즘 아이가 없을 정도로 몇 번의 연습을 거치면 누구든 탈 수 있고, 무엇보다 전동 기계이기 때문에 자전거보다 힘이 덜 든다. 윤 대표의 전망대로 공유 킥보드는 최근 빠르게 성장했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의 최근 안드로이드OS 사용자 집계 결과 공유 킥보드 관련 애플리케이션(앱) 사용자수는 지난해 4월 3만 7294명에서 올해 4월 21만 4451명으로 늘었다. 지난해 5월 서비스를 시작한 피유엠피의 ‘씽씽’이 약 6배에 달하는 성장 가도 위에 올랐다. 시작이 그저 쉬웠던 것만은 아니다. 윤 대표는 이미 2012년부터 맛집 배달·생활편의 서비스 앱인 ‘띵동’을 키워 온 허니비즈의 대표이기도 하다. 씽씽이 잘못되면 잃을 게 있는 상황이란 얘기다. 거기에 도로를 달리는 킥보드 사업엔 사고 부담이 있다. ‘사고라도 나면 망한다’부터 ‘외국계 공유 킥보드사와 경쟁이 버거울 것’이란 반대 의견을 윤 대표는 하나씩 설득해 냈다. 윤 대표는 “사업을 하겠다는데 100%가 찬성한다면, 사업 진출 적기를 놓친 것”이라면서 “주변 80~90%가 반대하고, 그것을 합리적으로 설득하는 과정이 즐겁다면 그 사업은 성공한다”고 자신했다. # 기술의 변화를 바짝 좇는 게 민주적 제도의 최선이다 하지만 주변은 보통 다 이유가 있어서 말린다. 예컨대 사용자 증가에 더불어 전동 킥보드 사고는 꾸준히 늘었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2017년 73건이던 전동 킥보드 사고가 2018년 57건, 지난해 117건이라고 밝혔다. 결국 행정안전부가 지난 9일 자전거도로에서 전동 킥보드를 이용할 수 있게 개정한 관련 법 개정안을 공포하는 등 제도가 바뀌기 시작했다. 이 개정안은 만 13세 이상, 면허 없이도 전동 킥보드를 탈 수 있도록 했다. 킥보드 기업들은 안전 문화 확산을 위한 노력을 함께 할 방안을 찾고 있다. 성인 이용자의 운전면허증 계속 인증, 방치된 킥보드가 보행이나 다른 차량 주행을 방해하지 않도록 킥보드를 다 사용한 뒤 주차한 모습을 찍어두게 하는 방식 등을 윤 대표는 고민 중이다. 사고 난 뒤 제도 개선, 사후약방문이란 비판이 나올 수 있겠으나 공유 킥보드가 없는데 관련 규제부터 만드는 일이 가능했을까. 예상했던 돌발 상황을 하나씩 풀어내 더 나은 시스템을 만들 수 있는 게 기업 성공의 조건이겠다. # 스타트업은 K공유 모델 찾기를 포기하지 않았다 14일 현재 애플 앱스토어의 공유 킥보드 앱은 8개. 후발주자였던 씽씽은 운영대수 1위를 앞세워 빠르게 성장 중이다. 띵동을 서비스하며 익힌 운영 능력이 씽씽 운영에 시너지가 됐다. 아, 윤 대표는 공유 보조 배터리 ‘아잉’을 서비스하는 ㈜자영업자도 운영 중이다. 씽씽, 띵동, 아잉… ‘사업 중독자’란 의심을 윤 대표는 부인했다. “성장성이 보였고, 그것을 주변에 합리적으로 설명할 자신이 있어 시작했고, 사업 초반의 어려움을 극복해낸 팀과 이뤄낼 그다음 목표가 생겨 진력을 다하는 과정이었을 뿐”이라고 윤 대표는 설명했다. 이어 “이미 너무 바쁘기 때문에 다른 사업을 더 손대지는 못한다”고 덧붙였다. 그의 관심은 씽씽 덕에 교통 사각지대가 사라지는 ‘씽세권’을 더 찾고, 전동 킥보드 초심자인 ‘킥린이’들이 타는 법을 익힐 때까지 충분히 연습할 수 있도록 초기 사용자에게 쿠폰을 지급하는 방법 등을 고민하는 데 미쳐 있다. 씽씽이나 아잉이 세계 최초 서비스는 아니지만, 새로운 사용 문화는 한국에서 시작하고 싶다는 바람을 순한글 서비스명에 담았다. # 좋은 사용자가 좋은 공유기업 서비스를 만든다 K공유 모델을 논하자면 코로나19 와중에 드러난 성숙한 시민문화 얘기를 빠뜨리면 안 된다. 해외에선 공유 킥보드를 사용한 뒤 강에 던지거나, 고가도로 위에 공유 자동차를 주차해 두는 악성 사용 사례가 꽤 있었다. 한국에서는? 탄천에서 건진 킥보드가 없지 않았고, 아파트 현관 안에 모셔둬 사유화한 신고 사례가 없지 않았으나 대부분은 다음 사용자를 배려하는 모습이라며 윤 대표는 고마워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친구 아니었으면”...악어에 물려가는 친구를 구한 인도 남성 (영상)

    “친구 아니었으면”...악어에 물려가는 친구를 구한 인도 남성 (영상)

    물놀이를 하러 댐에 갔다가 그만 악어에 물려 목숨을 잃을 뻔한 남성이 친구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한 아찔한 사건이 발생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의 보도에 의하면 이 사고는 지난 9일 (현지시간) 인도 중부 마디아프라데시주의 주도 보팔에 위치한 칼리아 댐에서 발생했다. 휴대폰 매장에서 일을 하는 아미트 자타브(30)와 친구 가젠드라 야다브는 코로나19로 인한 봉쇄조치로 심심한 시간을 보내던 중에 지역내 댐에 가서 물놀이나 하기로 결정했다. 댐의 가장자리에 도착한 이들은 비교적 얕은 곳에서 옷을 벗고 나무 막대기를 셀카봉처럼 설치해 동영상도 찍으며 물놀이를 시작했다. 그때 갑자기 자타브가 비명을 지르며 몸이 뭔가에 물린 듯 휘둘려지더니 물보라를 일으키며 물속으로 사라졌다. 강바닥에 있던 악어가 그만 자타브의 오른쪽 다리를 물고 수심이 깊은 쪽으로 사라진 것. 친구 야다브는 순간적으로 셀카봉으로 쓰던 나무 막대기를 집어 들고는 친구가 사라진 방향으로 잠수를 해서 들어갔다. 눈도 뜨지 못한 상태에서 수심 1.8m가 되는 바닥으로 들어간 순간 손에 무엇인가가 느껴졌다. 바로 친구를 물고 바닥으로 사라진 악어의 몸이었다. 친구 야다브는 온몸의 힘을 다해 나무 막대기로 미친듯이 악어를 찌르기 시작했다.그러자 악어는 물고 있던 자다브의 다리를 놓아 주고는 깊은 물속으로 사라졌다. 야다브는 허벅지에서 피가 철철 나고 있는 친구를 끌고는 뭍으로 나왔다. 응급 구조대가 도착하고 병원으로 실려간 자다브는 오른쪽 허벅지에 30바늘을 꿰매야 했다.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난 자다브는 "악어가 다리를 물고 물속으로 끌고 들어 가는 순간 이렇게 죽는 구나라고 생각했다"며 "친구가 아니었으면 나는 이미 죽은 목숨이다"라고 친구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친구 야타브는 "내가 무슨 생각으로 그랬는지 정말 모르겠지만 친구가 사라지는 순간 거의 반사적으로 행동했던 것 같다"며 "나무 막대기로 찌른 곳이 악어의 어는 부위인지도 모르지만 온 힘을 다해 찔렀다"고 회상했다. 한편 이 댐 주변에서 악어가 사람을 공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1년에는 친구들과 수영을 하던 17세 소년이 악어에 목숨을 잃었고, 지난 2014년에는 낚시를 하던 46세 남성이 악어에 물려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김경태 해외통신원 tvbodaga@gmail.com
  • [여기는 남미] 굶주린 베네수엘라 주민들, 전설적 경주마까지 잡아먹어

    [여기는 남미] 굶주린 베네수엘라 주민들, 전설적 경주마까지 잡아먹어

    전설적인 베네수엘라 경주마가 굶주린 주민들에 의해 비참한 최후를 맞아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마구간에서 사라진 베네수엘라 최고의 경주마 '오션 베이'가 해체된 상태로 발견됐다고 현지 언론이 1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경주마 오션 베이가 마구간에서 사라진 건 지난 7일 밤. 말을 돌보며 동고동락한 기수 라몬 모스케르는 "8일 아침 일찍 마구간에 가보니 오션 베이가 보이지 않았다"며 "사고가 났나 싶어 찾아 나섰지만 말을 발견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행방이 묘연했던 경주마가 끔찍한 일을 당한 사실은 10일 오션 베이의 마지막 순간이 포착된 영상이 인터넷에 오르면서다. 모스케르는 "지인으로부터 영상의 내용을 전해 듣고 달려가 보니 말이 이미 해체된 상태였다"고 울먹였다. 그는 "(말을 잡는 모습이 담겨 있다는 말을 듣고) 너무 끔찍해 영상을 직접 보진 않았다"며 "스스로를 보호할 능력이 없는 동물을 납치해 잡아먹다니 내가 태어나고 자란 베네수엘라는 이런 나라가 아니었다"고 절규했다. 2013년 태어난 경주마 오션 베이는 전국대회 통산 8회 우승의 기록을 세운 베네수엘라 경마계의 살아 있는 전설이었다. 전성기였던 2016년엔 이른바 ‘트리플 대회’라고 불리는 베네수엘라 3대 경마대회 중 2개 대회를 석권했다. 부상으로 출전을 포기하지 않았다면 트리플 대회를 싹쓸이할 수도 있었던 경주마다. 화려한 성적으로 국민적 사랑을 받은 오션 베이는 지난해 건강 문제로 은퇴했다. 이후 카라보보주에 있는 마구간에서 지내며 후배 경주마들의 훈련 보조 역할을 수행했다. 오션 베이가 비극적인 최후를 맞았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사회에선 베네수엘라의 국가 현실을 개탄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베네수엘라 경마노동자협회는 공식성명을 내고 "최고의 경주마를 잡아먹는 희대의 사건이 터지고 말았다. 이제 베네수엘라는 동물까지 치안불안에 떨어야 하는 나라가 됐다"고 했다. 한편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터넷에 올랐다는 영상엔 복수의 남자가 등장한다. 화질은 용의자를 특정할 수 있을 정도라고 한다. 현지 언론은 "말을 훔친 사람들과 그들을 공격하는 듯한 일단의 괴한들이 뒤범벅이 되어 혼란스러운 장면도 나온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경찰은 아직 사건에 대해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수사 착수 여부도 확인되지 않았다. 사진=현역 시절의 경주마 오션 베이 (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국제중 폐지 논란 “하향 평준화” vs “의무교육 단계 학교 서열 해소”

    사립초-국제중-특목·자사고 서열의 중간 고리국제중·학부모 “우수한 학교 없애는 하향 평준화” vs “의무교육 단계에 학교 서열은 부적절” 비판 서울교육청이 대원국제중과 영훈국제중을 일반고로 전환하기로 한 데 이어 ‘국제중 폐지’를 정식으로 제안하고 나서면서 ‘국제중 폐지’ 논쟁이 재차 불붙었다. 국제중 폐지론은 ‘사립초-국제중-특목·자사고(자율형 사립고)’로 이어지는 ‘학교 서열화’ 구조를 어떻게 손볼 것인가의 문제와 맞물려있다. 외국어고와 국제고, 자사고가 일반고로 전환되는 반면 의무교육 과정인 중학교 단계에서 국제중이 남게 되는 상황이 교육당국의 고심거리다. 11일 교육계에 따르면 ‘국제중 폐지론’은 유아 단계에서 시작되는 입시 경쟁과 과도한 사교육, 가정의 경제력에 따른 교육 격차 등에 대한 비판에 기인한다. 국제중은 외국에서 귀국한 학생들의 국내 적응을 돕고 조기 유학의 수요를 흡수한다는 명목으로 1998년 부산국제중을 시작으로 전국에 5개교가 들어섰다. ‘글로벌 인재 양성’이라는 설립 취지에 따라 ‘국제학’ 관련 과목이 개설되고 해외 체험 및 해외학교와의 교류도 이뤄진다. 사립 국제중에서는 수학과 과학 등의 과목을 영어로 수업하는 ‘영어 몰입교육’이 이뤄진다. 그러나 국제중은 외고와 국제고, 자사고에 진학해 주요 대학에 들어가기 위한 코스로 인식되는 게 일반적이다. 종로학원하늘교육에 따르면 지난해 국제중 4곳(대원·부산·영훈·청심) 졸업생의 30.8%는 외고 및 국제고, 32.7%는 자사고에 진학하는 등 66.2%가 특목고 및 자사고에 입학했다. 밤 9시까지 야간자습을 하는 등 입시 위주 교육을 강조해 ‘글로벌 인재 양성’이라는 설립 취지가 무색하다는 비판도 끊이지 않는다. 또 초등학교 3학년부터 시작하는 공교육 내 영어교육만으로는 국제중의 영어 몰입교육을 따라갈 수 없어, 자녀를 국제중에 진학시키려는 학부모들이 영어유치원 등 영유아 단계에서부터 영어 사교육에 뛰어드는 게 현실이다. 국제중이 일반중으로 전환될 경우 이같은 영어 몰입교육은 더이상 운영하기 어려워질 전망이다. 이같은 교육이 국민공통교육과정인 중학교 교육과정에서는 허용될 수 없기 때문이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국제중이 운영해 온 기존 영어과목은 그대로 운영할 수 있으며 ‘국제’ 관련 과목은 자유학기제 등에서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수학·과학 등의 과목을 영어로 수업하던 교육은 운영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육부의 ‘고교 서열화 해소’ 정책에 따라 2025년 일반고로 전환되는 외고와 국제고, 자사고가 ‘고교학점제’를 통해 고유의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는 것과는 다소 상반된다. 국제중의 일반중 전환에 대해 해당 학교와 학부모들은 “우수한 학교를 없애는 하향 평준화”라고 반발한다. 대원국제중과 영훈국제중은 이날 공동으로 입장문을 내고 “우수한 교육과정 운영과 상반되는 부당한 평가 결과”라면서 “설립 취지에 맞게 운영되도록 관리하고 도와야 할 교육청이 정치적 논리로 학교 교육을 매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자녀가 국제중을 졸업한 한 학부모(47)는 “면학 분위기와 영어교육 환경 등 좋은 교육과정을 원하는 학부모들이 분명히 있는데, 이같은 수요를 고려하지 않고 일부러 없애는 게 타당한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반면 ‘국제중 폐지’를 주장하는 교육계에서는 중학교 단계가 의무교육 과정인 만큼 학교 서열화를 경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구본창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대안연구소 정책국장은 “의무교육은 보편과 공정, 평등교육을 의미한다”면서 “몇몇 학교가 특권적인 지위를 부여받고 이 학교에 진입하기 위해 어린 연령에서의 사교육을 조장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송경원 정의당 정책위원은 “국제중에 대한 수요는 ‘글로벌 인재 양성’보다 입시에서의 유리함”이라면서 “의무교육 과정에서 ‘입시 우위’나 영어 몰입교육과정을 일부 학교에 한해 허용해달라는 건 사회적으로 논의해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을 통한 국제중의 일반중 일괄 전환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서울교육청이 17개 시도교육감의 협의체인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에 ‘국제중의 일반중 일괄 전환’을 안건으로 제출했지만 교육감들 사이에서 합의가 도출되지 않아 정식 안건으로 다뤄지지 않았다. 2025년 외고와 국제고, 자사고가 일반고로 전환돼도, 국제중은 운영성과평가를 거쳐 재지정되거나 지정 취소 처분에 대해 가처분 신청을 내 지위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부산교육청은 이날 부산국제중에 대해 운영성과평가를 거쳐 재지정하겠다고 밝혔다. 이 경우 고교 단계에서 완화된 ‘학교 서열화’ 구조가 중학교 단계에서는 남게 된다. 교육계의 한 관계자는 “국제중 졸업생들이 지역 내 일반고에 진학하면 해당 학교의 최상위권을 차지하게 된다”면서 “특목·자사고에 진학해 서로 경쟁할 때보다 주요 대학에 입학하기가 더 쉬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외고와 국제고, 자사고가 일반고로 전환된 뒤 국제중의 위상은 유지되거나 더 높아질 것이라는 의미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대원·영훈국제중 폐지 수순… 자사고 갈등 되풀이되나

    대원·영훈국제중 폐지 수순… 자사고 갈등 되풀이되나

    교육부 동의하면 내년부터 일반중 전환 조 교육감 “의무교육 단계 불평등 해소” 청심·부산국제중도 취소 여부 발표 앞둬 일부 학부모 “좋은 교육 받을 기회 박탈” 학교 “행정 소송 제기”… 법적 갈등 예고 지난해 자율형사립고와 외국어고, 국제고에 이어 올해 국제중까지 폐지의 기로에 놓였다. 서울시교육청이 대원국제중과 영훈국제중을 일반 중학교로 전환하기로 한 데 이어 경기도교육청과 부산시교육청도 각각 청심국제중과 부산국제중에 대한 지정 취소 여부를 조만간 발표한다. 연간 1000만원 안팎의 학비가 드는 국제중은 ‘특권학교’라는 비판을 받으며 폐지론이 끊이지 않았다. 그러나 이들 학교가 법적 대응을 예고하고 있어 지난해 자사고 폐지를 둘러싼 교육계의 갈등이 되풀이될 것으로 보인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10일 서울 종로구 서울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원·영훈국제중의 특성화중학교 지정 취소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에 따라 국제중을 비롯한 특성화중은 5년 주기로 관할 교육청의 운영성과 평가(재지정 평가)를 통해 재지정 여부가 결정된다. 다섯 곳의 국제중 가운데 2018년 개교한 선인국제중을 제외한 4개 학교가 올해 재지정 평가 대상이다. 서울교육청과 경기·부산교육청은 재지정 평가를 진행해 총점이 기준점인 70점에 못 미치면 지정 취소 처분을 내릴 수 있다. 서울교육청은 ▲공교육 정상화 노력 ▲교육과정 편성·운영의 적정성 ▲교육 격차 해소 노력 ▲재정 운영의 적정성 등 총 12개 항목 28개 지표를 기준으로 이들 학교의 운영 실태를 평가했다. 서울교육청은 두 학교가 교육 관련 법령 및 지침을 위반해 감사 처분을 받은 것이 중요한 감점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인재 양성’이라는 설립 취지와 동떨어진 입시 위주 교육에 치중하고 저소득층 등 사회적 배려 대상 학생을 위한 노력에도 소홀했다고 교육청은 덧붙였다. 강연흥 서울교육청 교육정책국장은 “세계시민을 양성하는 선도적 역할을 기대했지만 이들 학교는 밤 9시까지 방과후수업을 하거나 영어몰입교육을 시켰다”고 지적했다. 강 국장은 또 “저소득층 학생은 가기 어려운 ‘해외 골프’ 같은 체험학습을 했다”면서 “기본 학력이 취약할 수 있는 학생을 위한 프로그램도 없이 오히려 격차를 확대시켰다”고 비판했다. 이어 “연간 1000만원 안팎의 학비를 받으면서도 학교가 집행한 교육비는 학생 1인당 60만원 정도로 공립중 수준”이라며 부실한 교육 투자도 지적했다. 서울교육청은 이들 학교에 대해 청문 절차를 거쳐 교육부에 지정 취소 동의를 신청할 계획이다. 교육부가 동의하면 이들 학교는 2021학년도부터 일반중으로 전환된다. 단, 현재 재학생은 졸업할 때까지 국제중 신분과 교육과정을 보장받는다. 교육부는 지난해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을 개정해 자사고와 외고, 국제고를 일반고로 일괄 전환했지만 국제중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입장이다. 조 교육감은 “교육부가 국제중 역시 일반중으로 일괄 전환해 달라”고 제안했다. 국제중이 의무교육 단계에서 교육 불평등을 심화시키고 사교육을 조장하며 고교 서열화가 해소돼도 중학교의 서열화된 체제는 유지되는 모순이 발생한다는 게 조 교육감의 주장이다. 이들 학교는 “국제중 폐지라는 결론에 맞춘 평가”라며 교육청의 지정 취소 처분에 대해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하고 행정소송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면 이들 학교는 국제중 지위를 유지한 채 교육청과 법적 분쟁에 돌입하게 된다. 이런 가운데 국제중 학부모 사이에서도 반발의 목소리가 나온다. 자녀가 국제중에 다니는 김모(45)씨는 “좋은 중학교 교육을 받고 싶은 수요가 분명히 있는데도 공급을 늘리기보다 오히려 없애는 게 타당한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더위에 의료진 실신까지…정부 “아침마다 희비 엇갈려” 토로

    더위에 의료진 실신까지…정부 “아침마다 희비 엇갈려” 토로

    정부가 여름철을 앞두고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검사하는 전국 614개 선별진료소에 냉방기 설치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인천지역 선별진료소에 파견된 보건소 직원 3명이 9일 더위 속에서 검사 업무를 하다가 탈진해 쓰러지자 급히 대책을 마련한 것. 중앙사고수습본부는 10일 선별진료소 냉·난방기 설치 예산 약 30억원을 즉시 투입한다고 밝혔다. 의료기관 등이 냉·난방기를 먼저 설치한 뒤 중수본에 비용을 청구하면 설치비 전액을 지원받을 수 있다. 중수본은 냉·난방기 설치 지원에 관한 세부내용과 절차는 대한병원협회를 통해 안내할 예정이다. 이와 별개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여름철 선별진료소 운영을 위한 수칙을 마련해 이날 각 지방자치단체에 배포했다. 하절기 선별진료소 운영 수칙은 이날부터 바로 적용된다. 세부 수칙에는 여름철에 두꺼운 방호복을 입고 진료소에서 검체 채취 업무를 하는 의료진과 운영인력의 근무 여건을 개선할 수 있는 내용이 담겼다. 먼저 개인보호구의 경우 전신 가운을 비롯한 수술용 가운과 페이스쉴드, N95 마스크, 장갑 등 4종을 사용하도록 권장했다. 현재는 부직포와 필름이 합쳐져 통기성이 낮은 레벨D 보호장비를 착용하고 근무하는 상황이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국민께 하루 확진자 숫자가 나올 때마다 어제 발생한 숫자일 뿐이라고 말했지만, 저희도 이 숫자를 아침에 볼 때마다 여러 가지 희비가 엇갈리는 상황”이라고 고백했다. 이어 “무엇보다도 확진자 수가 줄지 않아 의료진 부담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며 “더군다나 더위까지 겹쳐 의료현장 종사자에 대한 염려가 매우 큰 게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김강립 1총괄조정관은 “오늘 치료 중인 환자가 다시 1000명을 넘어섰다. 지역사회 감염을 최대한 줄이도록 노력하겠지만, 최근에는 97% 정도가 지역감염 사례이고 수도권에 집중됐다”면서 “이런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겠지만, 국민과 각 사업장의 이해와 동참 없이는 불가능하다. 최근 나타나는 확진 사례가 그동안 확진자가 없었던 곳이었고, 매번 (대응이) 뒤따라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는 사각지대·취약시설에 대한 선제적인 점검을 강화하겠다”며 “방역 조치를 방해하거나 고의·중과실로 방역수칙을 준수하지 않아 집단감염을 일으키는 경우 형사 고발, 구상권 청구 등 법적 책임을 물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방대본은 10일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50명 늘어 총 1만 1902명이라고 밝혔다. 지역 발생이 43명, 해외 유입이 7명이다. 지역발생 43명 중 경기 20명, 서울 12명, 인천 8명 등 40명이 수도권에서 나왔다. 이 밖에 경남에서 2명, 강원에서 1명이 각각 추가 확진됐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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