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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광장] ‘문파’가 대통령을 넘어뜨린다/황수정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문파’가 대통령을 넘어뜨린다/황수정 편집국 부국장

    대통령제 국가에서 대통령의 권위가 무너지는 사태는 달가울 수 없다. 권위의 추락은 지지율 추락과는 다른 문제다. 문재인 대통령은 며칠 전 강원도 원주의 친환경 고속열차 시승식에서 마스크를 내내 거꾸로 썼다. 점잖은 댓글 두 개만 옮긴다. “탁현민(의전비서관)씨가 디테일에는 약하네요. 이 시국에 대통령 마스크를 저렇게 두다니요.” “전기 기차여서 탄소 배출이 적다고요? 대통령님, 그 전기는 뭘로 만드나요? 원전 줄이면 화력발전소가 대부분 아닌가요?” 마스크가 뭐라고. 거꾸로 쓸 수 있다. 지금의 문 대통령 사정은 다르다. 지지율이 급락 중이다. 많은 국민이 대통령을 편하게 바라보지 못한다는 의미다. 프랭클린 루스벨트가 노변정담의 성공한 대통령으로 남은 것은 우연이 아니다. 대국민 라디오 담화를 할 때마다 경미한 쇳소리 발음까지 없애려고 의치를 했다. 녹음실 마이크 앞에서도 국민을 응접실에서 만나듯 웃음을 머금고 말을 했다. 측근 장관의 기록이 남아 있다. 그런 섬세한 대국민 설득의 리더십이 뉴딜 정책을 강력하게 견인했다. ‘한국판 뉴딜’을 전개하는 우리 모습은 다르다. 검찰총장 징계로 나라가 벌집일 때 대통령은 내내 침묵했다. 그 와중에 탄소중립을 선언하는 흑백 영상의 생중계 이벤트를 했다. 전월세 난민이 아우성인데 하필 임대주택 세트장을 찾아 부적절한 발언으로 원성을 샀다. 명민한 매니저는 팬심이 흉흉할 때 스타를 잠시 숨긴다. 보편적 민심을 읽지 못하는 참모는 대통령을 욕보일 수 있다. 국민을 설득할 수 없는 불요불급한 자리를 스스로 분별하는 직관은 국가 지도자의 미덕이다. 루스벨트는 감동을 못 주겠다고 판단한 연설은 라디오 방송을 거부했다. 문 대통령은 신년 메시지에서 “한 사람의 손도 절대 놓지 않고 국민과 함께 걷겠다”고 했다. 구어체에 체온을 담는 특유의 아름다운 화법이다. 문제는 “저를 지지하지 않았던 한 분 한 분도 저의 국민, 오늘부터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던 취임사가 명치에 걸려 있다는 사실이다. 문빠 혹은 문파와 그 나머지 ‘기타 국민’으로 갈라진 나라는 3년 반 동안 거의 기능부전에 빠졌다. 이 현실을 외면하면서 국민 모두와 함께 걷자는 주문은 빈말로 들린다. 청와대와 여당의 ‘갑툭튀’ 박근혜 사면 논란을 보자. 국민통합이라는 명분을 걸었지만 지지율이 다급해서 꺼낸 외통수인 줄 모르는 사람은 없다. 대국민 합의가 필요한 국가적 사안에도 지지층 심기 살피기가 셈법의 근거다. 문파의 거센 반발에 하루 만에 논의는 쑥 들어갔다. 정작 촛불을 들었던 국민 다수 의견은 끼어들 틈이 없다. “누구 마음대로 사면이냐”, “촛불이 당신들 거냐”는 원성이 터진다. 민주주의에 치명상을 입히는 비상식 정치 언행들은 강성 친문 지지자들과 교감한 결과다. 공수처법 개정안을 여당 단독으로 밀어붙일 때 원내대표는 “많은 분들이 문자를 보내 주시는데 걱정 마시라”며 문파와 공개 교신한다. 온라인 커뮤니티의 문파가 “검찰총장 정직 부당 판결을 내린 판사를 탄핵하라”고 주문하면 전직 대통령 비서실장이 “담벼락에 욕이라도 하자”고 화답한다. 검찰총장을 탄핵하자 했다가, 검찰 수사권까지 싹 다 뺏자 했다가, 검찰청을 아예 없애자고 한다. 공적 공간을 마구잡이 말로 어지럽히면서도 미안한 줄 모른다. 국민 앞에 최소한의 품위도 염치도 없다. 그들 나름의 질서를 따져 보자면 극성 지지층의 존재는 문 대통령의 ‘양념론’보다는 이낙연 대표의 ‘에너지론’이 사실에 더 가깝다. 진보학자 강준만은 신간 ‘싸가지 없는 정치’에서 문파의 집단사고를 ‘파킨슨법칙’으로 설명한다. 늘어난 공무원이 사회를 위해 일하지 않고 자신과 자기 부서 파워를 중시하듯 문빠의 작동 원리가 그걸 닮았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을 위한다지만 그들이 더 원하는 것은 같은 생각을 공유하면서 생각이 다른 상대를 공격하는 즐거움이다. “문재인 정권은 문빠의 덕을 볼 수 없다. 그럼에도 문 정권 진영 내부에서 이걸 말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 문빠에게 암묵적 지지를 보내는 문재인의 신념을 거스르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문파 등에 업힌 여권 인사들에게 이 책을 밑줄 그어 보여 주고 싶다. 눈 밝은 해외 정치학자가 한국의 문빠 현상과 대의 민주주의의 상관성을 연구 대상으로 삼고 있을지 모른다. 트럼프 극렬 지지 시위대가 미국 의사당에 난입했다. 미국을 대변할 수 없는 한 줌 집단이 250년의 최고 민주주의 국가를 ‘바나나 공화국’으로 허물었다. 남의 얘기 같지 않다. sjh@seoul.co.kr
  • 실내체육시설은 오늘부터…헬스장, 17일 이후 문 연다

    실내체육시설은 오늘부터…헬스장, 17일 이후 문 연다

    들쑥날쑥한 기준으로 실내체육시설 업자들의 불복 논란을 자초했던 정부가 결국 8일부터 모든 실내체육시설의 운영을 허용하기로 했다. 다만 이용 인원과 대상을 각각 9인 이하, 아동·청소년으로 제한하고 운영 목적도 교습으로만 한정했다. 당장 이번 논란을 촉발시켰던 헬스장은 이용자 대부분이 성인이라 결과적으로 문만 열고 운영은 못 하게 됐다. 헬스장의 정식 운영은 오는 17일부터 이뤄질 전망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7일 브리핑에서 “태권도장, 학원과 동일한 조건으로 모든 실내체육시설에 대한 운영을 허용한다. 아동·청소년에 한정해 9인 이하 교습을 시행하는데, 이는 돌봄 기능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손 반장은 “(헬스장 등) 실내체육시설, 노래연습장, 유흥시설 등 수도권 집합금지 업종에 대해 방역 상황 및 시설별 위험도를 재평가해 17일부터 가급적 운영을 허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앞서 수도권 2.5단계 조치로 실내체육시설 운영을 중단했고 지난 2일 기한을 오는 17일까지로 연장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돌봄 공백을 이유로 체육도장업인 태권도·검도·합기도·유도·우슈·권투·레슬링 등 7가지는 동시간 교습 인원 9명 이하를 조건으로 문을 열게 했다. 아이 돌봄 역할을 하는 축구교실, 줄넘기교실 등에서 반발이 나왔고 헬스장·스크린골프장 등 다른 실내체육시설 업주들도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한편 영국·남아프리카공화국발 변이 바이러스 국내 확진자는 15명으로 늘어났다. 이날 추가된 3명은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지난달 20일 확인된 확진자의 일가족으로 해외 입국 이력 없이 국내에만 있다가 감염된 첫 사례다. 8일부터는 전국 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외국인에 대해 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 확인서 제출이 의무화된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목숨 건 항해 끝에 미국 도착했는데…쿠바인 12명 강제송환 위기

    목숨 건 항해 끝에 미국 도착했는데…쿠바인 12명 강제송환 위기

    목숨을 건 항해 끝에 자유의 땅을 밟은 난민들이 강제 송환될 위기에 처했다. 조각배를 타고 공산국가 쿠바를 탈출한 쿠바인 12명이 미국 국경수비대(USBP)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고 외신들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12명 쿠바인 플로리다 최남단 키웨스트에 도착했지만 상륙 후 바로 체포돼 연행됐다. 조사가 진행되고 있어 이들이 언제 쿠바를 탈출했는지, 어떤 루트를 거쳐 미국 땅에 도착했는지는 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12명이 목숨을 담보로 몸을 실은 선박은 비전문가가 손으로 제작한 것으로 보인다. USBP 관계자는 "매우 엉성하게 만든 작은 배로 안전성을 보장할 수 없는 선박이었다"고 말했다. 작은 배에 12명이 한꺼번에 승선해 사고의 위험도 컸다. 쿠바인들이 탈출에 사용한 선박은 조악한 데다 크기도 작아 12명이 함께 타기엔 상당히 비좁았다. 관계자는 "12명이 쪼그리고 앉아 운신을 하지 못할 정도"라며 "해상사고라도 발생했더라면 불행한 결말이 났을 수 있다"고 했다. 쿠바인 12명은 도박 같은 탈출에 성공, 꿈에 그리던 미국 땅을 밟았지만 강제송환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른바 '마른 발, 젖은 발' 정책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기 때문이다. 미주대륙의 유일한 공산국가인 쿠바와 전통적으로 적대적인 미국은 한때 국가와 국민을 분리해 미국으로 탈출하는 쿠바인들에게 호의적이었다. 쿠바를 해상 탈출해 기어코 육지(미국 땅)를 밟은 쿠바인(마른 발)에겐 영주권을 주지만 상륙 전 해상에서 발견된 쿠바인(젖은 발)은 쿠바로 송환하는 '마른 발, 젖은 발' 은 이런 맥락에서 1995년부터 워싱턴이 시행한 정책이었다. 덕분에 그간 수많은 쿠바인이 미국 영주권을 취득했다. 타고 있던 비행기가 납치되는 바람에 뜻하지 않게 미국 땅을 밟게 된 쿠바인들이 영주권을 받는 행운을 잡기도 했다. 하지만 쿠바인들에게 더 이상은 '마른 발, 젖은 발' 행운은 없다. 버락 오바마 정부가 2017년 정책을 폐지한 때문이다. 외신들은 "쿠바 국민을 특별히 우대하던 이민정책이 이미 폐지돼 이번에 붙잡힌 12명은 꼼짝없이 쿠바로 송환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반도건설, 고정관념 깨니 ‘최초’ 새역사… 혁신 선도기업 ‘우뚝

    반도건설, 고정관념 깨니 ‘최초’ 새역사… 혁신 선도기업 ‘우뚝

    인구구조의 변화, 도시인구 집중, 기후변화, 글로벌 금융위기 등 산업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주는 세계적인 흐름 속에서 건설 산업도 거대한 변혁기를 맞고 있다. 과거 관행에 얽매인 사고로는 생존과 성장이 어려워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 한발 앞선 혁신으로 차별화에 성공한 중견건설사가 있다. 고정관념을 깬 시도와 더 큰 시장으로 뛰어드는 담대함으로 선진기업과의 격차를 단시간에 해소하고, 시공능력평가순위 14위권으로 안착한 ‘반도건설’이다. 건설업계의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반도건설의 최초의 행보를 살펴보고, 반도건설이 가져온 건설업계의 변화를 주목해보기로 한다. ◆ 상품력으로 정면승부! 업계 최초 중소형 평면 4.5베이 적용과 특화시설 제안해 성장의 발판 반도건설은 고정관념을 깨는 시도로 건설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2011년 4월 ‘김포한강신도시 반도유보라 2차’에서 반도건설은 최초로 59㎡에 4.5베이(Bay)를 선보이면서, 평면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시도한다. 4.5베이는 발코니 쪽에 거실과 방 3개를 모두 배치하는 평면 구조로, 탁 트인 개방감과 함께 조망․채광․통풍 등이 우수해 주거 쾌적성이 탁월할 뿐만 아니라 확장 시 최대 90㎡의 면적까지 확보할 수 있는 ‘공간 프리미엄’을 제공한다. 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중소형 아파트에 4.5베이 평면을 결합하면서 설계 트렌드의 새로운 길을 제시한 것이다. 커뮤니티 시설에도 이 같은 모습을 선보였다. 2013년 분양한 ‘동탄2신도시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에서 그것을 엿볼 수 있다. 이 단지는 업계 최초로 단지 내 ‘별동학습관’을 건립했다. 별동학습관은 전문교육기관과 연계한 다양한 학습프로그램을 운영해 입주민들에게 높은 주거만족도를 선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신도시의 경우 초기 교육 인프라가 부족하여 자녀를 가진 실수요자들이 입주를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반도건설은 이러한 점에 착안하여 아파트 단지 내에 별도의 학습관을 지어 신도시에 부족한 학원 인프라를 마련한 것이다. 단지는 초․중․고교가 맞붙은 탁월한 입지에 더해 별동학습관에서 ‘SKY멘토링 자기주도학습 프로그램’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명실상부한 교육 특화단지로 자리 잡았고, 이후 실수요자 중심의 공공택지 개발에서 수도권 1군 건설사들을 압도했다. ◆ 반도건설의 글로벌 도전…사막에 핀 대한민국 건축 1호 ‘두바이 유보라타워’ 세계에도 반도건설의 도전정신은 이어졌다. 2011년 두바이 비즈니스베이의 중심에 ‘두바이 유보라타워’를 준공하며, 중동지역 대한민국 소유 건축물 1호를 기록했다. 두바이 최초로 모델하우스 개관도 선보이며 현지 정부관계자 및 언론의 큰 관심을 모았다. 그 동안 두바이를 중심으로 진행되었던 단순 도급형태의 시공사 일부가 국내외 경기침체에 따른 자금난을 견디지 못해 중도 포기했던 점에 미루어 반도건설의 초대형 건물 준공은 남다른 의미를 가진다. 두바이 유보라타워가 돋보이는 점은 우선 토지매입부터 시행, 시공에 이르기까지 국내자본과 기술력으로 이뤄낸 성과라는 점이다. 특히, 토지매입 단계에서 3개 블럭을 일괄 매입하여 60층 초고층 빌딩을 건설하겠다는 반도건설 권홍사 회장의 과감한 역제안이 있었고, 이에 대한 승인을 얻음으로써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 건설업계 최초 세계적 디자이너와 협업…선구안 앞세워 트렌드 리딩 ‘박차’ 반도건설은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또 한 번의 뉴 트렌드 도입에 나섰다. 세계 3대 산업디자이너 카림 라시드(Karim Rashid)와 협업한 브랜드 상가 ‘카림애비뉴’를 론칭한 것이다. ‘타운형 스트리트몰’이라는 신개념 콘셉트의 ‘카림애비뉴’는 세종 반도유보라 단지 내 상가에 처음 적용, 특유의 감각적 디자인에 실용성을 더해 수요자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이후 김포한강신도시 카림애비뉴, 동탄 카림애비뉴 2차/3차, 일산 한류월드 카림애비뉴 등을 선보이며 카림애비뉴를 반도건설의 대표 상업시설로 정착시켰다.반도건설의 최대 강점은 선구안이다. 주택사업뿐만 아니라 건축, 토목, 해외개발, 브랜드 상가 등 다양한 분야에서 누구보다 먼저 시장에 뛰어들고, 과감한 제안을 했던 것처럼 이제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건설사로서 새로운 건설문화를 만들기 위해 앞장서고 있다. 이러한 반도건설의 ‘최초’ 도전정신은 국내 건설업계의 발전의 동력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재생에너지, 한전 거치지 않고 직접 사고판다

    재생에너지, 한전 거치지 않고 직접 사고판다

    기업들이 재생에너지를 발전사로부터 직접 구매해 사용할 수 있는 제도가 도입된다. 재생에너지를 사용한 기업은 온실가스 감축 실적을 인정받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전기소비자들이 재생에너지를 사서 사용할 수 있는 ‘한국형 RE100(K-RE100) 제도’를 올해부터 본격 도입한다고 5일 밝혔다. RE100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량의 100%를 2050년까지 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전력으로 조달하겠다는 글로벌 캠페인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그동안 발전사와 기업 간 직접적인 전력거래가 불가능해 기업이 직접 재생에너지를 구매하는 길이 없었다. SK그룹 6개 사가 국내 최초로 캠페인 가입 승인을 받았지만, 해외사업장에서 이행했다. 한국형 RE100은 국내 실정에 맞게 제도를 손질했다. 글로벌 RE100은 연간 전기사용량이 100GWh(기가와트시) 이상인 기업을 대상으로 참여를 권고했으나, 우리나라는 전기사용량과 무관하게 산업용, 일반용 전기소비자 모두 에너지공단 등록을 거쳐 참여할 수 있게 했다. 재생에너지 조달방법은 녹색 프리미엄제, 제3자 PPA(전력구매계약),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 구매, 자가발전 등이다. 녹색 프리미엄제는 입찰을 통해 한국전력에 프리미엄을 얹어주고 재생에너지를 사는 방식이다. 제3자 PPA는 한전을 중개로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와 기업이 전력거래계약을 체결하는 구조다. 그동안 신재생에너지 공급 의무화(RPS) 제도를 이행해야 하는 발전 사업자들만 REC를 살 수 있었지만, 이제는 기업도 REC를 구매해 재생에너지 사용을 인정받을 수 있게 된다. 정부는 기업이 재생에너지를 사용하면 온실가스 감축 실적으로 인정해주기로 했다. 재생에너지를 최소 20% 이상 사용하면 친환경 상표부착도 허용할 방침이다. 산업부는 “기업들의 ESG(환경·사회적 책임·지배구조) 경영이 확대되는 만큼 한국형 RE100에 참여하고자 하는 기업이 늘 것으로 보인다”면서 “소비재 기업은 깨끗한 전기로 생산했다는 ‘라벨링’을 제품에 사용할 수 있어 마케팅 효과도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여기는 남미] “맞으면서 살기 싫어요”…부모 학대받던 멕시코 소녀의 죽음

    [여기는 남미] “맞으면서 살기 싫어요”…부모 학대받던 멕시코 소녀의 죽음

    "나를 치료하지 말아주세요. 더 이상 맞으면서 살고 싶지 않아요." 중환자실에 실려 들어가면서 의사들에게 이렇게 호소한 7살 멕시코 여자어린이 야트시리가 4개월 투병 끝에 결국 숨졌다. 멕시코 푸에블라 주정부는 지난달 29일(이하 현지시간) 야트시리의 사망을 애도하며 "야트시리를 이 지경으로 만든 아동학대사건이 결코 이대로 묻히지 않을 것"이라고 진상규명과 책임자 엄중처벌 의지를 천명했다. 야트시리가 푸에블라주(州) 라마르가리타 병원 중환자실에 실려간 건 지난해 8월 21일. 야트시리는 내부 출혈, 한쪽 폐의 기능상실, 등과 팔의 화상 등으로 만신창이 상태였다. 우연히 심각한 상태의 야트시리를 발견한 이웃주민의 도움으로 병원에 들어섰지만 야트시리는 치료를 거부했다. 아이는 "치료하지 마세요. 집으로 돌아가 또 맞으면서 살고 싶지 않아요"라고 하소연했다. 병원 관계자는 "말을 하기 힘들 정도로 심각한 상태에서 아이가 마지막 힘을 다해 의사들에게 한 말이 아직도 생생하다"며 눈물을 훔쳤다. 의료진은 야트시리를 살려내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근육 손상으로까지 이어진 심각한 화상을 치료하기 위해 피부이식수술을 하는 등 아이에게 지극 정성을 쏟았지만 야트시리의 상태는 좀처럼 호전되지 않았다.입원 후 내내 중환자실에서 인공호흡기를 달고 지내던 야트시리는 결국 지난달 28일 한많은 짧은 인생을 마치고 하늘나라로 떠났다. 사회가 조금만 관심을 가졌더라면 막을 수 있었던 사망이었다. 야트시리는 지난해 1월 삼촌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해 병원으로 실려갔다. 사건이 터진 후 종적을 감춘 용의자 삼촌은 아직 검거되지 않았다. 2월엔 다리 곳곳에 난 상처로 또 병원을 찾았다. 2개월 뒤인 4월 야트시리는 장기파열로 수술을 받았다. 성폭행에 이어 아동학대를 의심할 만한 정황이었지만 사회는 무관심했다. 뒤늦게 상습적인 아동학대 혐의로 부모가 체포된 건 지난해 9월. 야트시리가 중환자실에 입원해 사경을 헤맬 때였다.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수사 당국은 의문의 또 다른 죽음을 확인했다. 지난해 6월 야트시리의 여동생(3)이 사망한 사건이다. 당시 사건은 사고로 인한 질식사로 처리됐지만 야트시리가 심각한 아동학대에 시달린 사실이 드러나면서 당국은 재수사를 진행 중이다. 멕시코의 인권단체들은 "야트시리가 성폭행을 당한 지난해 1월부터 당국이 적극적으로 개입했다면 아이의 죽음을 막을 수 있었다"며 주정부에 직무유기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세종로의 아침] 연말 도로 공사 예산, 달리 쓰일 순 없나/손원천 문화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연말 도로 공사 예산, 달리 쓰일 순 없나/손원천 문화부 선임기자

    평소 제2자유로를 이용해 출퇴근한다. 보통은 광역버스가 출발할 때 눈을 감았다가 도착하면 뜬다. 간혹 그렇지 못할 때도 있다. 버스가 급정지, 급회전을 하거나 평소와 달리 밀릴 때 눈이 떠진다. 지난 연말에 이런 일들이 잦았다. 사고가 났나 싶어 눈을 뜨면 대개는 공사 중이었다. 이런 현상은 출장 길에도 이어졌다. 서울을 빠져나갈 때부터 시작된 공사는 전국의 고속도로와 국도로 이어졌다. 공사 중이라 차선이 줄어들기 일쑤였고, 거북이걸음을 해야 하는 시간도 그만큼 늘었다. “연말 예산낭비 1순위” 운운할 생각 없다. 새해 벽두부터 ‘지적질’에 나설 생각도 없다. 다만 시대가 변한 만큼 예산 운용에 대한 접근을 좀 달리 해 보자고 제안하는 거다. 지난해는 정말 특별했다. 코로나19 탓이다. 국가채무가 사상 최대라는 식의 보도가 나와도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악성 빈혈에 빠진 민간에 대한 정부의 재정 부양은 당연해 보였으니까. 그래도 불요불급한 공사였나 하는 의구심은 들었다. 대개의 공사들은 멀쩡한 곳을 뜯거나, 시급하지 않은 보수 수준에 머문 것들로 보였다. 이런 식이라면 다른 공공 분야에 돈을 풀었어도 경기 회복의 마중물 노릇을 하는 건 마찬가지였을 터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시선은 항상 최선을 향해 있어야 한다. 지역관광활성화가 그중 하나다. 코로나의 습격이 있기 전까지만 해도 여행 업체와 기관, 단체들마다 우리가 관광 대국으로 가는 가장 빠르고 확실한 길은 지역관광활성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요즘은 그런 말을 듣기 어렵다. 여행업계는 빈사 상태고 당국은 이들을 추스르는 것만으로도 허덕대는 실정이다. 이상론으로 들릴 수 있겠으나 지금이 지역관광활성화의 적기라고 생각한다. 코로나19로 내국인의 국외여행 수치가 ‘제로’로 수렴되면서 국내 여행에 관심을 갖는 국민들이 늘었다. 어쩔 수 없는 한계상황이 빚어낸 현실이긴 해도 국민들의 시선이 국내 여행지에 쏠려 있는 건 분명하다. 그렇다면 더 오래, 더 강하게 붙잡아 둘 방안들을 고민하는 게 당연하다. 코로나19 이후 국민 대다수의 시선이 해외로 옮겨 갈 걸 예상한다면 더욱 그래야 한다. 숙소를 예로 들자. 우리 주변엔 적은 투자로도 위험 상황에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설비들이 있다. 완강기, 제세동기 등이 그렇다. 숙소에 완강기만 제대로 갖춰져도 화재로 인명을 잃는 일은 상당 부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아쉽게도 이런 장비들이 온전히 갖춰진 숙소는 그리 흔하지 않다. 낡은 구명조끼를 새것으로 바꾸고 수납공간을 눈에 잘 띄도록 여객선을 개조하는 일, 장애인 등 관광 약자를 위해 시설물을 개선하는 일, 문화재청이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벌이고 있는 문화재 안내판 교체 사업 등도 비슷하다. 불요불급한 도로 공사에 쓰일 예산을 조금만 줄여 이런 곳에 투자하면 지역관광 기반이 획기적으로 좋아질 것이다. 문제는 결국 동력이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올해 예산은 약 6조 8000억원이다. 7조원(2008년 예산 7조 8132억원 및 국회 ‘2021년도 국토교통부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 총지출 규모’ 자료 중 도로 부문을 참조한 추정치)을 훌쩍 넘기는 한국도로공사의 1년 예산에도 못 미친다. 이 돈으로 지난해 대비 11.2%나 증가한 약 1조 5000억원을 관광 분야에 편성했지만 만족할 수준은 아니다. 올해도 코로나19는 기승을 부릴 것이다. 정부의 수혈도 연중 이어질 텐데 이전과는 좀 다른 관점에서 접근해 봐야 하지 않나 싶다. 부처 간 경계가 엄연한 상황에서 예산 전용이란 이상이나 관념에 불과하다는 거 잘 안다. 그래도 한번쯤 시도는 해 봤으면 좋겠다. 국무총리 산하 생활SOC추진단도 있고 국무조정실도 있지 않나. 방법을 찾자면 전혀 없지는 않다. angler@seoul.co.kr
  • 법원 “자비 해외 연수 중 숨진 교사 ‘공무상 재해’ 인정해야”

    법원 “자비 해외 연수 중 숨진 교사 ‘공무상 재해’ 인정해야”

    자비로 떠난 국외 연수지에서 수영 중 숨진 교사에 대해 ‘공무상 재해’를 인정해야 한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경기도의 한 중학교 과학교사 A씨는 2019년 1월 교사 연수의 일환으로 호주 카리지니 국립공원을 찾았다. 당시 연수는 경기도교육청에 등록된 연구회가 주최했으며 교사 15명이 참여했다. A씨는 소속 학교 교장으로부터 사전에 연수 참여와 관련된 승인도 받았다. 하지만 A씨는 국립공원 내 테일스협곡에 자연적으로 형성된 수영장 형태의 ‘펀 풀’(Fern pool)에서 수영하던 중 물에서 나오지 못해 의식을 잃었고, 구조 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이후 인사혁신처는 공무 수행이 아니었다고 보고 순직 유족급여를 지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강제성이 없는 자율 연수였고, A씨 등 참가자들이 연수 비용을 개인적으로 부담했다는 점을 들었다. 이에 반발한 유족은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7부(부장 김국현)는 “사고가 벌어진 연수는 소속 기관의 지배나 관리를 받는 공무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며 유족의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는 “교원의 국외 자율 연수는 교원의 전문성 신장을 목적으로 하는데, 사건이 발생한 연수는 교사들의 전문성을 향상하고 교수·학습자료를 개발하는 등 자율 연수의 목적에 부합한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이어 “A씨는 소속 중학교에서 천체와 지질을 주제로 전문 학습 공동체를 운영했으며, 연수에서 탐사 지역의 광물을 방문 날짜와 장소별로 구분해 수집하고 지형과 천체 사진을 촬영했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또 “연수 당시 참가자들은 수영이 가능한 사람들이 대표로 물에 들어가 폭포 아래의 지질을 관찰하기로 해 A씨를 비롯한 3명의 교사가 입수했다”면서 “물에 들어간 행위가 연수 내용과 관련 없다고 보기도 어렵다”고 부연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양부모 학대에 별이 된 16개월…“정인아 미안해” 엄벌 촉구(종합)

    양부모 학대에 별이 된 16개월…“정인아 미안해” 엄벌 촉구(종합)

    생후 16개월 정인이는 입양된 지 271일만에 하늘의 별이 됐고, 그 짧은 삶마저 절반은 학대로 온몸에 피멍이 들어야했다. 정인이의 양부모는 지난해 1월 정인이를 입양하고 10월까지 지속적으로 학대했으면서 입양 아동이 만 17세가 될 때 까지 지급되는 입양 아동수당 15만원과 일반 아동수당 10만원, 입양 축하금 100만원을 받았다. 지난해 10월 13일 심정지인 상태로 응급실에 도착했던 정인이의 작은 몸에는 피, 막 생긴 상처, 골절로 가득했다. 16개월이 갈비뼈가 부러졌다는 것, 명백한 학대였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정인이의 사인이 ‘외력에 의한 복부 손상’이라고 결론 내렸다. 이미 찢어져 있던 배가 한번 더 충격을 받고 장간막 파열을 일으킨 것이었다. 양모는 정인이의 사망 당일 무릎을 꿇고 “우리 아이가 죽으면 어떡하냐”며 소리를 크게 내어 울었다. 그러나 정인이가 세상을 떠난 뒤 양부모는 정인이를 찾지 않았다. 사건이 알려지기 전까지 양모는 목사인 아버지의 생일을 위해 와인파티를 열었다는 지인의 목격담도 나왔다. 정인이의 양모는 철저하게 두 얼굴로 행동했다. 미국에서 유학한 뒤 해외입양인을 돕는 일을 했던 양모는 지난해 EBS ‘어느 평범한 가족’에 출연하며 “입양은 부끄러운 게 아니라 축하받을 일”이라며 입양을 적극 권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양부 역시 방송국에서 근무하며 양부 역시 양모의 봉사에 동참한 이력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양부모의 악행은 방송의 내용이 전부가 아니였다. 정인이가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는 시간 양모는 오뎅을 공구하는 글에 입금완료라는 댓글을 달았고, 이틀 뒤엔 식세기 설치를 문의하는 댓글을 남겼다. 이 뿐만이 아니었다. 이미 심정지 상태였던 정인이를 병원에 데려간다며 잘 잡히지 않는 콜밴을 불렀고, 다리가 골절돼 잘 걷지도 못했던 정인이를 걸어보라며 시키는 영상도 발견됐다. 양부모는 정인이의 죽음이 사고라고 주장하고 있다. 양부는 “소파위에서 첫째랑 놀다가 둘째가 떨어졌다”고 말했고, 양모는 아이가 말을 듣지 않아 홧김에 흔들다 가슴 수술로 인한 통증 때문에 정인양을 떨어뜨렸다며 고의가 아닌 단순한 사고였을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정인이 추모하는 사람들의 발길 이어져국민청원 동의·챌린지·법원 진정서 동참 정인이가 잠든 곳은 소아암으로 사망한 어린이들을 위한 무료장지. 정인이를 입양하고 각종 수당을 꼬박꼬박 챙겼던 양부모가 장례비용에 쓴 비용은 3000원짜리 액자가 전부였다. 사건이 알려진 후 많은 조문객이 찾으면서 쓸쓸했던 정인이의 자리는 인형과 장난감, 꽃과 장갑들로 가득 채워졌다. 정인양의 양부모에게 살인 혐의를 적용해달라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청원은 지난달 20일 답변 요건인 동의자 수 20만명을 넘겨 23만명으로 마감됐다. 검찰은 양모 장씨를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구속기소했으며, 재판은 오는 13일 시작된다. 네티즌들은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로 아동 학대 근절 캠페인에 동참했다.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는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와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의 제안으로 시작된 것으로, 종이에 ‘정인아 미안해’라는 문구와 함께 자신이 쓰고 싶은 글을 적어 사진으로 공유하는 방식으로 참여할 수 있다. 양부모의 엄벌을 촉구하는 법원 진정서를 쓰자는 운동도 이어지고 있다.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는 오는 13일 양부모의 첫 공판기일을 앞두고 법원에 제출할 진정서를 시민들에게서 모으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정인이 진정서 작성 방법’이라는 게시물이 널리 공유되고 있다. 게시물은 공판 일주일 전인 1월 6일까지 진정서를 보내줄 것을 독려하고 있다. 자필, 프린트 모두 허용되며 되도록 양모와 양부 각각 작성해달라고 설명하고 있다.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丁 “앞으로 2주 결정적 시기”…“코로나 정점 지나 확산 저지돼”(종합)

    丁 “앞으로 2주 결정적 시기”…“코로나 정점 지나 확산 저지돼”(종합)

    정부 “정점 완만하게 지나는 중”일평균 확진자 전주보다 85.7명 감소정세균 국무총리는 3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재확산 상황과 관련해 “앞으로 2주간이 확실한 안정세를 달성할 수 있는 결정적 시기”라고 밝혔다. 정부가 코로나19 3차 유행이 정점을 지나 완만하게 지나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사회적 거리두기(수도권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와 ‘연말연시 특별방역’ 대책을 도입하면서 방역 상황 전반에 서서히 감염 억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판단이다. 정총리 “방역지표 점차 개선” 정 총리는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아직은 매일 매일 상황 변화가 많아 불확실성이 크다”며 이렇게 말했다. 정 총리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2주 연장, 수도권 임시 선별검사소 2주 연장 등 전날 정부가 발표한 추가 방역대책 등을 언급한 뒤 “오늘 중대본에서는 최근 집단감염이 빈발하고 있는 요양병원에 대한 방역 강화조치를 논의하고 즉시 시행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정 총리는 “이번 달에 코로나19의 기세를 확실히 제압하고, 다음 달부터는 치료제와 백신의 힘을 더해 코로나 조기 극복의 발판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며 국민들의 ‘참여 방역’을 호소했다. 나아가 “겨울 들어 전파력이 거세진 코로나19와의 싸움은 결국 속도전”이라면서 “정부는 소처럼 우직한 자세로 코로나와의 싸움에서 한발 앞서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정 총리는 이날 0시 기준 23일 만의 확진자 수 최저치(657명), 최근 2개월 중 가장 낮은 주말 이동량, 중환자 병상 약 200개로 확대 등을 기록했다고 소개하며 “연말연시 방역강화 특별대책에 많은 국민이 동참해 준 덕분에 방역지표가 점차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정부 “코로나 3차 유행 정점 지나”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도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코로나19 선제적 검사를 확대하고 거리두기를 계속 강화한 결과, 이번 3차 유행의 확산이 저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는 일시적인 정점 상태에서 분기점에 위치해 있거나 혹은 정점을 완만하게 지나가고 있는 중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최근 1주일(2020.12.27∼2021.1.2)간 지역발생 확진자는 하루 평균 931.3명꼴이었다. 직전 1주(12.20∼12.26) 1017명과 비교하면 85.7명 감소했다. 중대본은 확진자 1명이 주변의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나타내는 ‘감염 재생산지수’는 1.11에서 1.0으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감염 재생산 지수가 1을 넘으면 유행 확산, 1 아래로 떨어지면 확산 억제 상황이 된다. 다만 손 반장은 “휴일과 주말의 검사량 감소 효과를 감안할 때 확실하게 감소세로 전환됐다고 판단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보고 있다”면서 “지역사회 감염 저변이 넓은 이번 유행의 특성상 그 감소 속도는 매우 완만할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말했다.신규 확진 689명…사망 하루새 20명정부, 연말연시 특별방역 2주 연장 국내 신규 확진자는 수는 이날 0시 기준 600명대 중반에 머물렀다. 이는 지난달 11일(689명) 이후 23일 만이지만 새해 연휴(1.1∼1.3) 진단검사 건수가 직전 평일과 비교해 대폭 줄어든 영향 등에 따른 것으로, 확산세가 꺾인 것으로 판단하기에는 이르다. 사망자는 전날보다 20명 늘어 누적 962명이 됐다. 국내 평균 치명률은 1.52%다.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수도권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와 ‘연말연시 특별방역대책’ 덕분에 코로나19 확산세가 억제되고 있는 측면도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이날 종료 예정이던 두 조치를 오는 17일까지 2주간 연장했다. 5명의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도 수도권을 넘어 전국으로 확대했다. 지역감염 641명, 해외유입 16명수도권 444명, 비수도권 197명 방대본은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57명 늘어 누적 6만 3244명이라고 밝혔다. 전날(824명)보다 167명 줄었다. 100명 이상 신규 확진자는 지난해 11월 8일부터 이날까지 57일째 이어지고 있다. 최근 1주일(2020.12.28∼2021.1.3)간 일평균 신규 확진자는 약 911명으로, 이 가운데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인 지역발생 확진자는 하루 평균 888명 꼴이다. 지역발생 일평균 확진자는 한때 1000명을 넘었지만 800대로 내려왔다. 이날 신규 확진자의 감염경로를 보면 지역발생이 641명, 해외유입이 16명이다. 지역발생 확진자는 전날(788명)보다 147명 적다. 확진자가 나온 지역을 보면 서울 195명, 경기 201명, 인천 48명 등 수도권이 444명이다.양성률 1.73% 소폭 하락 비수도권은 강원 33명, 광주·충북 각 26명, 대구 21명, 부산 19명, 경북 14명, 전남·경남 각 12명, 충남 9명, 대전 8명, 울산 7명, 전북 5명, 제주 4명, 세종 1명이다. 비수도권 지역발생 확진자는 총 197명이다. 해외유입 확진자는 16명으로, 전날(36명)보다 20명 적었다. 확진자 가운데 내국인이 14명, 외국인이 2명이다. 전날 검사건수 대비 확진자를 계산한 양성률은 1.73%(3만 8040명 중 657명)로, 직전일 2.46%(3만 3481명 중 824명)보다 하락했다. 이날 0시 기준 누적 양성률은 1.46%(434만 838명 중 6만 3244명)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16개월 정인이 마지막길… 3000원짜리 액자가 전부였다 [이슈픽]

    16개월 정인이 마지막길… 3000원짜리 액자가 전부였다 [이슈픽]

    생후 16개월 정인이는 입양된 지 271일만에 하늘의 별이 됐고, 그 짧은 삶마저 절반은 학대로 온몸에 피멍이 들어야했다. 정인이가 잠든 곳은 소아암으로 사망한 어린이들을 위한 무료장지였다. 정인이를 입양하고 각종 수당을 꼬박꼬박 챙겼던 양부모가 장례비용에 쓴 비용은 3000원짜리 액자가 전부였다. 사건이 알려진 후 많은 조문객이 찾으면서 쓸쓸했던 정인이의 자리는 인형과 장난감, 꽃과 장갑들로 가득 채워졌다. 처음에는 앙상한 나뭇가지 몇 개가 전부였다고 한 시민은 추억했다. 이 시민은 “수목장이라기에는 초라했다. 정인이가 소아암 환자가 아닌 데도 무료로 장례를 치른 덕에 이 부부가 쓴 장례비용은 다이소 액자 구매에 쓴 3000원이 전부였다”고 말했다. 정인이의 양부모는 지난해 1월 정인이를 입양하고 10월까지 지속적으로 학대했으면서 입양 아동이 만 17세가 될 때 까지 지급되는 입양 아동수당 15만원과 일반 아동수당 10만원, 입양 축하금 100만원을 받았다. 지난해 10월 13일 심정지인 상태로 응급실에 도착했던 정인이. 작은 몸에는 피, 막 생긴 상처, 골절로 가득했다. 16개월이 갈비뼈가 부러졌다는 것, 명백한 학대였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정인이의 사인이 ‘외력에 의한 복부 손상’이라고 결론 내렸다. 이미 찢어져 있던 배가 한번 더 충격을 받고 장간막 파열을 일으킨 것이었다. 양모는 정인이의 사망 당일 무릎을 꿇고 “우리 아이가 죽으면 어떡하냐”며 소리를 크게 내어 울었다. 그러나 정인이가 세상을 떠난 뒤 양부모는 정인이를 찾지 않았다. 사건이 알려지기 전까지 양모는 목사인 아버지의 생일을 위해 와인파티를 열었다는 지인의 목격담도 나왔다.심폐소생 중 오뎅 공구 입금완료 댓글골절된 다리로 부들대는데… “걸어봐” 정인이의 양모는 철저하게 두 얼굴로 행동했다. 미국에서 유학한 뒤 해외입양인을 돕는 일을 했던 양모는 지난해 EBS ‘어느 평범한 가족’에 출연하며 “입양은 부끄러운 게 아니라 축하받을 일”이라며 입양을 적극 권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양부 역시 방송국에서 근무하며 양부 역시 양모의 봉사에 동참한 이력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양부모의 악행은 방송의 내용이 전부가 아니였다. 정인이가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는 시간 양모는 오뎅을 공구하는 글에 입금완료라는 댓글을 달았고, 이틀 뒤엔 식세기 설치를 문의하는 댓글을 남겼다. 이 뿐만이 아니었다. 이미 심정지 상태였던 정인이를 병원에 데려간다며 잘 잡히지 않는 콜밴을 불렀고, 다리가 골절돼 잘 걷지도 못했던 정인이를 걸어보라며 시키는 영상도 발견됐다. 양부모는 정인이의 죽음이 사고라고 주장하고 있다. 양부는 “소파위에서 첫째랑 놀다가 둘째가 떨어졌다”고 말했고, 양모는 아이가 말을 듣지 않아 홧김에 흔들다 가슴 수술로 인한 통증 때문에 정인양을 떨어뜨렸다며 고의가 아닌 단순한 사고였을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정인양의 양부모에게 살인 혐의를 적용해달라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청원은 지난달 20일 답변 요건인 동의자 수 20만명을 넘겨 23만명으로 마감됐다. 검찰은 양모 장씨를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구속기소했으며, 재판은 오는 13일 시작된다.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수영하다 빠져” 자비 해외 연수 중 숨져…법원 ‘순직’ 인정

    “수영하다 빠져” 자비 해외 연수 중 숨져…법원 ‘순직’ 인정

    경기도교육청 등록 연구회가 주최한 연수“전문성 향상·학습자료 개발 등 목적에 부합” 자비로 간 해외 연수 도중 숨진 교사에게 공무상 재해를 인정해야 한다는 법원의 판단이 나왔다. 법원은 업무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이렇게 판결했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7부(부장 김국현)는 경기도 한 중학교 과학 교사 A씨의 가족이 “순직 유족급여를 지급하지 않은 처분을 취소하라”며 인사혁신처장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 A씨는 2019년 1월 교사 연수의 일환으로 방문한 호주 카리니지 국립공원의 ‘펀 풀’에서 수영하던 중 물에 빠져 구조됐고, 병원에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당시 연수는 경기도교육청에 등록된 연구회가 주최했으며 교사 15명이 참여했다. A씨는 연수에 참여하기 위해 사전에 소속 학교의 교장에게 승인을 얻었다. 인사혁신처는 연수가 강제성이 없는 자율 연수였고 A씨를 비롯한 참가자들이 연수 비용을 개인적으로 부담했던 점을 들어 공무 수행이 아니었다고 보고 순직 유족급여를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이런 결정에 반발해 유족이 제기한 소송에서 법원은 “사고가 벌어진 연수는 소속 기관의 지배나 관리를 받는 공무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며 유족의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는 “교원의 국외 자율연수는 교원의 전문성 신장을 목적으로 하는데, 사건이 발생한 연수는 교사들의 전문성을 향상하고 교수·학습자료를 개발하는 등 자율연수의 목적에 부합한다”면서 “A씨는 소속 중학교에서 천체와 지질을 주제로 전문 학습 공동체를 운영했으며, 연수에서 탐사 지역의 광물을 방문 날짜와 장소별로 구분해 수집하고 지형과 천체 사진을 촬영했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또 “연수 당시 참가자들은 수영이 가능한 사람들이 대표로 물에 들어가 폭포 아래의 지질을 관찰하기로 해 A씨를 비롯한 3명의 교사가 입수했다”며 “물에 들어간 행위가 연수 내용과 관련 없다고 보기도 어렵다”고 밝혔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신년 인터뷰] 짐 로저스의 경고 “‘걱정 말라’는 말 믿지 말라”

    [신년 인터뷰] 짐 로저스의 경고 “‘걱정 말라’는 말 믿지 말라”

    로저스 “모든 곳에 부채가 너무 많아”“유동성의 질서있는 회수는 본 적 없어”“주식으로 돈 번 사람 흔히 보이면 과열 징후”“2021년 말 또는 2022년쯤 최악 위기 올수도”“걱정 말라는 말을 믿지 마라. 제대로 아는 것만 투자하라. 올해말이나 내년 최악의 위기가 온다.” 워런 버핏, 조지 소로스와 함께 세계 3대 투자자로 불리는 짐 로저스(79) 로저스홀딩스 회장은 폭락장에서 더 주목받는 원로다. 1987년 주가가 대폭락한 블랙먼데이, 2000년대 초 정보기술(IT)업체 주가가 추락한 닷컴버블 붕괴,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낳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등을 예측했다. 그는 최근 파티장 같은 세계 주식시장에서 분위기를 ‘깨는’ 경고성 발언을 계속 한다. 위기론의 핵심은 부채다. “미국 등 각국 정부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너무 많은 유동성(돈)을 시장에 풀어 주가에 거품이 잔뜩 끼어있는데 푹 가라앉는 순간이 머지않았다”는 것이다. 팔순을 앞둔 그는 “이렇게 풀어놓은 유동성이 질서있게 회수되는 걸 한번도 본 적이 없다”고 덧붙인다. 이번엔 맞을까, 틀릴까. 서울신문이 새해를 맞아 싱가포르에 사는 로저스와 지난 29일 화상 회의 서비스인 줌(ZOOM)으로 인터뷰해 그 주장의 근거와 투자 팁을 들어봤다. -주식 시장의 위기임을 어떻게 감지하나. “한국 등 모든 곳에서 사람들이 아무것도 모른 채 투자의 세계로 들어가고 있다. (상승장에서는) 투자가 쉬워 보이고 성공한 지인들도 보이니 시장에 유입되는 것이다. 새로운 사람이 장에 대거 들어오는 건 첫 번째 위기 신호다. 두 번째는 정치인(정부)들이 (시장에 유동성을 풀어) 시민들에게 돈을 계속 쓰도록 유인하는 것이다. 후세가 큰 걱정을 짊어지게 하는 문제다. 미국 주식은 계속 오르고 있고 채권은 역사상 가장 비싸다. 서울의 부동산은 계속 오르는데 영국 런던 등 세계 각국에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지금 빚이 모든 곳에 충격적으로 많다. 하루아침에 쌓인 수준의 버블(거품)이 아니다.” -코로나19사태 같은 위기 때 유동성 공급이나 확장적 재정 정책은 불가피한 것 아닌가. 기업들이 무너지면 실업 문제가 심각해질 텐데. “예컨대 나는 대한항공 주주니까 (정책 자금 투입으로 회사를 지원한 건) 아주 좋은 일이다. 하지만 국가와 세계에는 좋은 일이 아니다. 일본은 1990년대 경제위기 당시 (양적 완화 등으로) 모든 것을 떠받쳤다. 그 결과는 잃어버린 30년이다. 일본 주가는 30년 전 고점보다 30%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반면 1990년대 스칸디나비아 쪽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있었지만 정부는 파산한 곳을 구제하지 않았다. 사람들 당시 2~3년간 엄청나게 힘들었지만, 그 시기를 지내고 나서는 다시 호황을 누렸다.”-거품이 낀 장임을 일상에서 어떻게 알아채나. “만약 당신이 치과에 갔는데 접수 담당자가 치아에 대해 얘기하기보다 ‘핫팁(족집게 조언) 좀 줄래요?’ 하면서 주식 얘기를 한다거나 택시 기사가 정치나 축구 얘기를 안 하고 주식 얘기를 한다면 위기가 시작된 것이다. 물론 지금은 모든 영역에 거품이 생긴 것은 아니다. 당장 주식시장이나 실물 시장에 거품이 낀 곳도 있지만 안 그런 곳도 있기 때문에 (2021년에는) 상승세를 보일 수 있다.” -위기가 가시화되는 시점은 언제로 보나. “올해 말이나 내년이 될 것으로 짐작해본다. 이미 세계 주식시장이 많이 올랐는데 많은 양의 돈이 시장에 풀려 있어서다. 덕분에 지금껏 모두가 좋은 시간을 보냈다. 미국의 새 정권도 당장 돈을 풀어쓰려는 기조를 유지할 것이다. 하지만 시장이 계속 커지면 (거품임을 감지하던) 큰손들의 자금이 확 빠질 것이다. 그 시점을 2021년 말이나 2022년으로 본다. 사람들은 (이 거품이 빠지지 않게 하려고) 더 노력하게 될 것이다. 한국은 (2022년 대선 등) 새 선거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모든 정당에서 “더 해야 한다”(시장에 유동성을 더 풀어야 한다)고 말할 것이다.” -한국과 해외의 많은 전문가들이 주가 상승세가 계속 될 것으로 보는데. “맞다. 엄청난 돈을 풀어대니까 오를 것이다. 2021년 말에도 여전히 높을 수도 있다고 보는 이유다.”-금리가 낮아 많은 한국인들이 돈을 빌려 투자하고 있다. 적지 않은 전문가들도 은행에 돈을 맡기느니 주식 투자를 권하는데. “자신이 투자에 대해 잘 알고 있고, 지인이나 인터넷 정보에 의존하지 않고도 투자할 곳에 대한 확신이 있으면 투자를 추천한다. 하지만 스스로 정확하게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른다면 얼마 안 되는 은행 이자를 받는 게 훨씬 좋다. 이미 많이 오른 장에서 빚을 내 투자하는 건 문제가 있다. 지금처럼 사람들이 대거 주식시장에 들어와 돈을 버는 건 위기 발생 전 흔히 보이는 신호들이다.” -한국 개인 투자자들은 투자 전략을 어떻게 짜야 할까. “내 투자 철학은 ‘쌀 때 사고 비쌀 때 팔라’라는 것이다. 위기 상황에서는 우선 잘 아는 것에만 투자해야 한다. 하지만 새로운 투자처를 모색한다면 원자재처럼 싼 종목에 관심을 두는 게 좋다. 예컨대 현재 설탕은 과거 최고치의 80% 수준으로 떨어졌고 은도 50% 수준이다. 채권과 주식 등은 이미 너무 올랐다. 많은 사람이 투자하는 삼성전자는 좋은 회사이지만 싸지 않다. 사람들은 더 오를 것으로 생각해 투자하는데 개인적으로는 투자하지 않는다. 성공적 투자의 핵심은 인내다. 재미없어도 참는 법을 알아가야 한다.” -당신의 투자 포트폴리오(종목)은 어떻게 구성돼 있나. =기본적으로 엔터테인먼트, 관광업과 외식업, 교통·항공업 등의 주가가 떨어져 있기 때문에 이곳에서 기회를 찾고 있다. 최근 돈이 새롭게 투입되고 있는 농업, 원자재, 중국 와인, 러시아 선박 등에 투자하고 있다. 한국에는 대한항공과 리조트 회사, 바이오 회사 등의 주식을 가지고 있다.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정인아 미안해… 16개월 삶, 절반을 피멍들게 한 양부모(종합)

    정인아 미안해… 16개월 삶, 절반을 피멍들게 한 양부모(종합)

    생후 16개월 정인이는 입양된 지 271일만에 하늘의 별이 됐다. 그 짧은 삶마저 절반은 학대로 피멍이 들어야했다. 지난해 10월 13일 심정지인 상태로 응급실에 도착했던 정인이. 남궁인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2일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 “피, 막 생긴 상처, 골절로 가득했다. 갈비뼈 하나가 두 번 이상 부러졌고 온 몸에서 골절이 나타났다. 16개월이 갈비뼈가 부러졌다는 것, 명백한 학대였다”라고 말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정인이의 사인이 ‘외력에 의한 복부 손상’이라고 결론 내렸다. 이미 찢어져 있던 배가 한번 더 충격을 받고 장간막 파열을 일으킨 것이었다. 양모는 정인이의 사망 당일 무릎을 꿇고 “우리 아이가 죽으면 어떡하냐”며 소리를 크게 내어 울었다. 남궁인 전문의는 “학대고 살인이라는 것을 다 알고 있었는데 너무 슬퍼하니까 진짜 악마구나 생각했던 의료진도 있었다”고 회상했다. 양부모는 정인이의 죽음이 사고라고 했다. 양부는 “소파위에서 첫째랑 놀다가 둘째가 떨어졌다”고 주장했다. 양모 장씨는 아이의 심폐 소생술이 이어지는 사이 공동구매로 어묵을 사고, 아이가 숨지자 부검결과가 잘 나오게 기도 부탁한다는 메시지를 지인에게 보내기도 했다. 경찰 조사 결과 양부모는 지난해 1월 정인이를 입양하고 10월까지 지속적으로 학대했다. 장씨는 지난 3~10월 정인이를 집 또는 자동차 안에 혼자 있게 해 유기·방임하고 지난 6월부터는 상습적으로 폭행해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장씨의 폭행으로 정인이은 전신에 골절 피해를 입었고 온몸에 멍이 생겼다. 장기 손상도 심각했다. 정인이가 다니던 어린이집 교사 등은 지난해 5월부터 아동학대를 의심해 경찰에 3차례 신고했지만 경찰과 아동보호기관은 이를 파악하지 못했다. 신고를 받고도 적절히 조치하지 않은 경찰관들은 징계를 받게 됐다. 방송 다음날인 3일 서울양천경찰서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정인이 사건 담당자들 처벌하라” “세 번에 신고 중 한 번이라도 신경 썼다면…” “방관한 경찰도 공범이다” 등의 비판 게시글이 계속해 올라오고 있다.“입양은 축하받을 일” 방송 출연두 얼굴의 양모… 해외입양인 도와 정인이의 양모는 철저하게 두 얼굴로 행동했다. 미국에서 유학한 뒤 해외입양인을 돕는 일을 했던 양모는 지난해 EBS ‘어느 평범한 가족’에 출연하며 “입양은 부끄러운 게 아니라 축하받을 일”이라며 입양을 적극 권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양부 역시 방송국에서 근무하며 양부 역시 양모의 봉사에 동참한 이력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양모의 친정엄마는 “우리 딸이 감정적으로 감정통제가 안 되는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 완벽하게 키우려 했는데 그게 잘 안됐다”라고 말했다. 정인이의 사진을 보여주려는 제작진에게 “나 보여주지 마세요. 무서워요”라며 도망갔다. 김상중은 “부모로서 미성숙하고 어른으로서 비겁한 그들을 대신해 아이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같은 어른이어서, 지켜주지 못해서, 그리고 너무 늦게 알아서 정인아 미안해”라고 말하며 방송을 마무리 지었다. 네티즌들은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로 아동 학대 근절 캠페인에 동참했다.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는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와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의 제안으로 시작된 것으로, 종이에 ‘정인아 미안해’라는 문구와 함께 자신이 쓰고 싶은 글을 적어 사진으로 공유하는 방식으로 참여할 수 있다. 검찰은 양모 장씨를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구속기소했으며, 재판은 오는 13일 시작된다.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국가긴급위기관리실 설치” 시진핑 뇌동맥류 건강이상설(종합)

    “국가긴급위기관리실 설치” 시진핑 뇌동맥류 건강이상설(종합)

    시진핑(習近平 67) 중국 국가주석이 뇌동맥류로 입원 중이라는 건강이상설이 유튜브와 트위터 등을 통해 퍼지고 있다. 반중 인터넷 매체 간중국(看中國 vision times)의 29일 보도에 따르면 유튜브 시사채널 로덕사(路德社 루더)는 전날 시진핑 중국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뇌동맥류로 병원에 입원해 수술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뇌동맥류는 뇌혈관 벽에 미세한 균열이 생기고 비정상적으로 부풀어오르는 혈관 질환이다. 로덕사는 중앙군사위원회 주석도 맡고 있는 시진핑 주석이 입원 전에 쉬치량(許其亮) 중앙군사위 부주석, 딩쉐샹(丁薛祥) 당중앙 판공청 주임, 주쉐펑(朱學峰 시진핑 비서), 친동생 시위안핑(習遠平)으로 이뤄진 국가긴급위기관리실을 설치했다고 밝혔다. 로덕사는 시진핑 주석이 입원으로 인한 유고가 생길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왕치산(王岐山) 국가주석, 리커창(李克强) 총리를 비롯한 다른 6명의 정치국 상무위원을 국가긴급위기관리실 멤버에 포함시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트위터에도 아르헨티나 소식통과 홍콩 뇌종양 전문가를 인용해 시진핑 주석이 뇌동맥류 수술을 받을 예정이며 상황이 중요하기 때문에 중국 지도부가 특별위기대책 기구를 꾸렸다는 글이 27일부터 올라와 전파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반중 매체 희망지성(希望之聲 sound of hope)은 시 주석이 28일 오후 7시(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하고 신년인사와 함께 양국 협력 강화를 재확인했다는 보도가 나온 것은 건강이상설을 일축하려는 조치라고 해석했다.일각에선 푸틴 대통령이 전화통화를 기회로 시 주석에 수술을 잘 받으라고 병문안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중국 관례대로 하면 베이징 시간으로 12월31일 오후 6시에 시 주석이 2021년 신년사를 TV로 방송하는데 그의 등장 여부와 실제 모습이 건강에 이상이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매체는 주장했다. 시 주석은 작년 3월 프랑스 방문 때 다리를 저는 등 걸음걸이가 부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 건강에 문제가 있다는 의혹이 일었다. 그간 시 주석의 건강를 둘러싸곤 해외 중국 매체에서 근육 염좌부터 통풍, 중풍까지 다양한 억측을 내놓았다. 그의 건강 문제는 후계에 대한 불확실성과 맞물려 중국 내외에서 각별한 주목을 사고 있다. 아직까지 중국 당국은 시 주석의 건강이상설에 공식 입장을 내고 있지 않다. 다만 시 주석이 신년사를 통해 건재함을 과시한다면 이같은 의혹은 자연스럽게 가라앉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시 주석은 지난해 12월 31일 밤 관영 중국 CCTV를 통해 신년사를 전했다. 당시 시 주석은 홍콩의 안정을 바란다며 일국양제(한국가, 두체제)를 강조했다. 또 경제적 번영과 농촌 빈곤 퇴치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국내 단 3명…지역 전파 가능성 매우 낮아”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국내 단 3명…지역 전파 가능성 매우 낮아”

    방역당국이 영국에서 유행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현재 국내 지역사회에서 전파되고 있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판단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29일 코로나19 대응 관련 백브리핑에서 ‘영국 변이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사회적 거리두기에도 확진자가 뚜렷하게 감소하지 않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변이 바이러스가 지역사회에서 전파되고 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답했다. 그는 “확진자를 대상으로 유전자 검사를 하고 있으나, 변이 바이러스는 최근 영국에서 입국한 일가족에게서만 유일하게 검출됐고, 지역사회 감염자 중에서는 변이 바이러스가 나온 사례가 없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에서 변이 바이러스 감염으로 확진된 이들은 지난 22일 영국에서 귀국한 일가족 3명뿐이다. 손영래 중수본 전략기획반장은 이들 3명과 관련해 “방역 관리망 하에서 확진자를 잡아내 격리 후 변이 바이러스 감염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지역사회로 전파될 경로가 생길 틈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변이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바이러스 유전체의 모든 염기서열을 비교·분석하는 전장유전체 분석을 현재까지 1660건 이상 시행했다. 전파력이 높은 변이 바이러스는 영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발견됐으며, 세계적으로 20개국 이상에서 감염자가 확인되고 있다. 정부는 이에 모든 해외 입국자를 대상으로 오는 30일 격리해제 예정자를 시작으로 격리해제 전 진단검사를 의무화했다. 윤 방역총괄반장은 “해외 입국자는 입국 후 3일 이내 진단검사를 해왔고, 이번에 격리해제 전 검사가 추가됐기 때문에 어떤 지역을 여행하고 들어왔더라도 통제할 수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한편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046명 늘어 누적 5만8725명이라고 밝혔다. 지역발생이 1030명, 해외유입이 16명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코로나로 車공장 셧다운 충격… 제네시스 흥행 돌풍에 깜짝

    코로나로 車공장 셧다운 충격… 제네시스 흥행 돌풍에 깜짝

    전기차 시대 앞두고 잇단 화재 미스터리벤츠, 소프트웨어 이용해 배출가스 조작새 주인 못 찾은 쌍용차 또 회생절차 신청올해 자동차 업계도 ‘코로나19’라는 전례 없는 변수로 파란만장한 한 해를 보냈다. 해외 시장은 직격탄을 맞았지만 내수 시장이 굳건히 버텨 주면서 나름대로 선방했다. 미래차의 핵심이 될 친환경차는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로의 진입을 앞두고 ‘화재’ 이슈로 막판 성장통을 겪었다. 올해 자동차 업계를 뒤흔든 5대 뉴스를 선정했다. 27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올해 가장 큰 이슈는 ‘공장 셧다운’(가동 중단)이었다. 현대·기아차는 미국·유럽 등 주요국의 영업망이 무너지면서 해외 모든 공장이 한 달 동안 문을 닫는 초유의 사태를 겪었다. 외국계인 르노삼성차, 한국지엠, 쌍용차의 해외 수출 물량은 전년 대비 50% 이상 주저앉기도 했다. 또 중국 내 봉쇄령으로 자동차 부품 ‘와이어링 하네스’(배선 뭉치)를 국내로 들여오지 못해 국내 공장까지 2~3주가량 셧다운을 피하지 못했다. 해외 판매는 아직도 회복되지 않았다. 현대차의 1~11월 누적 실적은 전년 대비 20.9%, 기아차는 9.6% 급감했다. 전기차 화재는 사회문제로 번지기도 했다. 2018년 5월부터 지난 10월까지 발생한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 화재 14건 가운데 절반인 7건이 올해 집중됐다. 정부와 현대차, 배터리 공급사 LG화학(현 LG에너지솔루션)은 화재 원인 파악에 나섰지만 오리무중이다. 대대적인 리콜 조치 이후에도 차량 충전에 문제가 계속되자 차주들은 집단소송에 나섰다. 이런 가운데 코나 일렉트릭 단종설까지 흘러나오면서 차주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아울러 정부는 지난 9일 서울 용산구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테슬라X 충돌·화재 사고에 대해서도 조사에 착수했다. 올해 가장 시선을 끈 흥행 모델은 단연 ‘제네시스’다. 올해 1월 출시된 첫 스포츠유틸리티차(SUV) GV80은 3만대, 3월 출시된 완전변경 G80은 5만대를 돌파했다. 프리미엄 수입차 단일 모델이 국내에서 연 1만대를 판매하는 게 쉽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제네시스의 판매량은 놀라운 규모다. G80은 현대차 쏘나타를 꺾는 이변을 연출하기도 했다. 내년 초부터 판매되는 GV70도 최근 사전계약 하루 만에 1만대를 훌쩍 넘으며 대박을 예고했다. 수입차 시장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의 배출가스 조작이 가장 충격적인 이슈였다. 환경부는 벤츠 경유차 12종이 소프트웨어를 조작해 질소산화물 배출량을 줄였다며 벤츠 측에 776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이 때문에 올해 국내 수입차 시장이 역대 최다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벤츠의 지난 11월까지 실적은 지난해보다 3.4% 줄었다. 반면 2위 BMW는 전년 대비 34.8% 성장하며 벤츠를 턱밑까지 쫓아왔다. 코로나19 이전부터 적자 행진을 이어 온 쌍용차는 대주주 마힌드라앤마힌드라까지 지분 매각 의사를 밝히면서 ‘고립무원’ 상황에 놓였다. 새 주인 찾기가 난항에 빠지고 국내외 금융사에서 빌린 수천억원의 차입금을 갚지 못하게 된 쌍용차는 결국 법원에 법인회생절차를 신청하기에 이르렀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英 이어 남아공 입국자도 격리해제 전 추가 검사

    해외에서 전파력이 강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유행하는 가운데 영국 입국자 중 ‘사후 확진’ 사례가 나오면서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정부는 27일 해외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 차단을 위해 방역 조치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에서 유행 중인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차단을 위해 입국 시 검사를 강화하고 격리해제 전에도 추가 검사가 이뤄진다. 방역 당국은 앞서 영국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자 지난 23일부터 영국 런던 히스로공항에서 출발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하는 항공편의 운항을 중단하고 모든 영국발 입국자에 대해 격리해제 전 진단검사를 의무화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7일 브리핑에서 “남아공발 입국자는 기존 조치 중인 입국 시 유증상자의 코로나19 진단 검사 및 14일간 시설 또는 자가 격리 조치에 더해 격리해제 전 진단검사를 시행해 지역사회로의 유입을 차단하겠다”며 “현재까지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되지 않았지만 10월 이후 나온 남아공발 확진자의 검체 결과를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남아공에서 온 입국자는 10월 118명, 11월 196명, 12월 25일 현재 191명 등 모두 505명이다. 이 중 총 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 23일 방역 당국이 밝힌 최근 2개월간 영국발 입국자 중 확진자는 모두 15명이었으며, 변이 바이러스는 발견되지 않았다. 이후 27일 기준으로 4명의 영국발 확진자가 추가됐다. 변이 바이러스가 홍콩, 일본 등 아시아 국가로 번지고 있어 입국자 통제를 지금보다 더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일차적으로 할 조치는 했고, 추가로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인지는 관계 부처 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은기자의 왜떴을까TV] ‘트바로티’ 김호중, 클래식계 어떻게 접수했나

    [은기자의 왜떴을까TV] ‘트바로티’ 김호중, 클래식계 어떻게 접수했나

    ‘트바로티’ 김호중이 트로트에 이어 클래식에서도 저력을 입증하고 있다. 그가 지난 18일 발표한 ‘클래식 앨범’이 51만장이 넘는 판매고를 올리며 조수미에 이어 역대 클래식 앨범 2위에 올랐다. 뿐만 아니라 군 복무 이후 미국 카네기홀 공연 및 해외 기획사의 음반 발매 제의를 받는 등 국내외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김호중은 어떻게 트로트계에 이어 클래식계까지 접수한 것일까. 이번 앨범은 유명 오페라 아리아가 들어있는 파트1과 이태리 가곡 칸초네가 들어있는 파트2로 구성됐으며, 이 두 장의 앨범은 가온차트와 한트차트 등 앨범 차트에서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다. 지난 9월 발매한 정규 1집 앨범이 53만장으로 더블 플래티넘(50만장 이상)을 기록한데 이어 이번 앨범도 초동 51만장이 넘는 판매량으로 올해 밀리언셀러를 기록했다.CD와 테이프를 합쳐 100만장이 팔린 조수미의 ’온리 러브‘(2000) 이후 20년만의 높은 기록에 클래식계는 “믿기 어려운 기록”, “클래식 앨범 마케팅의 성공 사례”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성악가 겸 팝페라 가수 임형주는 “굉장히 완성도 높은 앨범”이라면서 “여러 장르를 넘나드는 유연한 음악성을 갖고 있는 후배 뮤지션”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앨범의 흥행 요인은 본래 성악가 출신은 테너 김호중의 음색에 있다. 이번 앨범의 프로듀서를 맡은 워너뮤직 코리아의 조희경 이사는 “김호중의 고향은 클래식이다. 풍부한 성량과 고급스럽고 중후한 음색으로 부르는 것이 인기 비결”이라고 말했다. 특히 중장년팬층의 경우 가곡이나 성악곡, 클래식에 대한 선호도가 높고, 패티김이나 김추자 등 풍부한 가창력과 고급스러운 음색의 가수들의 노래에 익숙하기 때문에 그의 클래식 앨범을 무리없이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두 번째 흥행 요인은 단단한 팬덤이다. 김호중은 현재 사회복무요원으로 대체 복무중이고 이번 앨범은 군 입대 직전까지 녹음을 한 앨범이다. 통상 여러가지 사건 사고와 시련을 겪으면서 팬덤은 더욱 단단해지는 경향이 있고 김호중의 팬덤 역시 팬들의 결속력이 더 단단해졌고 이는 앨범의 높은 판매고와 직결됐다. 김호중은 ’클래식의 대중화‘를 목표로 본인이 직접 대중에게 쉽게 다가갈 수 곡들로 선곡했고 성악가 출신인만큼 오케스트라와의 전체적인 호흡을 상당히 중요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클래식계에서는 이번 앨범이 클래식의 문턱을 낮춘 점이 긍정적인 요소라면서, 다만 향후 김호중이 국내 팬덤을 넘어 해외 클래식계에서도 보편성과 확장성을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앞으로의 과제라고 말했다 김호중 클래식 앨범의 자세한 제작 후기와 김호중의 최근 근황을 네이버TV 및 유튜브 <은기자의 왜떴을까TV>에서 지금 만나보세요! 글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영상 장민주 인턴 기자 goodgood@seoul.co.kr
  • “시진핑은 ‘여우사냥’ 멈춰라”… 미국이 칼을 뽑았다

    “시진핑은 ‘여우사냥’ 멈춰라”… 미국이 칼을 뽑았다

    경제·법률 실력 갖춘 최정예 공안TF가족 동원 협박·자녀 괴롭힘 등 압박6년 만에 8000여명 中으로 잡아들여 美 “중국이 미국인들에게 악질 행위”‘여우사냥꾼’ 8명 기소… 최대 5년형미중 최악 갈등으로 송환 어려워져중국 정부의 해외 반체제 인사, 범죄 도피자의 본국 송환 작전인 ‘여우사냥’(獵狐)이 암초를 만났다.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이 심화되면서 미국과 그 기밀정보 공유 동맹의 ‘비협조’로 ‘여우 본국 송환’ 작전에 제동이 걸린 까닭이다. 중국 공산당과 행정부 사정·감찰기구인 당중앙기율검사위원회·국가감찰위원회는 2014년부터 올해 10월까지 해외로 도망친 당정 부패 관리, 강력 범죄자 8363명이 송환됐다고 지난 14일 발표했다. 이들 중에는 공산당원과 정부 관리 2212명,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ICPO) 적색 지명수배자 357명, 중국 정부의 적색 지명수배자 100명 가운데 60명이 포함됐으며, 중국 당국은 이들의 불법자금 208억 4000만 위안(약 3조 4874억원)을 압수했다고 홍콩 명보(明報) 등이 전했다. ●에볼라 창궐 지역까지 간 ‘여우사냥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공식 최고지도자 자리에 오른 2013년 3월부터 강력한 반부패 드라이브를 펼쳤다. 부패한 고위직 공무원을 뜻하는 ‘라오후’(老虎·호랑이)와 하위직 공무원을 일컫는 ‘창잉’((蒼蠅·파리)을 잡는 작업이 범정부 차원에서 진행됐다. 이듬해 7월에는 새로운 타깃을 들고나왔다. 해외로 도피한 부패 정치인과 경제사범들이다. 중국 공안은 지난 30년간 해외로 도피한 당정 관료 4000여명과 국유기업 관계자 등 1만 8000여명을 정조준했다. 이들의 본국 송환 프로젝트를 ‘여우사냥 작전’(獵狐行動)이라고 명명했다. 작전명을 ‘여우사냥’이라고 한 것은 약아빠진 여우처럼 부패 관료들 가운데 상당수가 조사 사실을 미리 알고 해외로 도망쳐 버렸기 때문이다.4인 1개조로 이뤄진 중국 공안의 여우사냥 태스크포스(TF)는 경제와 법률, 외국어 실력까지 겸비한 서른 살 안팎의 연부역강(年富力强)한 최정예 멤버들로 구성돼 전 세계 120여개국을 돌았다. 에볼라가 창궐하던 나이지리아까지 찾아가 여우를 검거하기도 했다. TF는 첫 6개월에 680명을 찾아내 송환한 데 이어 이듬해에도 857명을 붙잡는 등 ‘혁혁한’ 성과를 올렸다. 중국은 이 여우사냥 TF의 무용담을 그린 량차오웨이(梁朝偉) 주연의 ‘례후싱둥’(獵狐行動)이라는 제목의 영화를 제작해 내년 1월 8일 개봉할 예정이다. 가장 주목받는 ‘여우’는 18년 동안 해외에 도피 중인 리펑(李鵬) 전 총리의 측근인 가오옌(高嚴) 전 윈난(雲南)성 당서기다. 성형수술을 한 것으로 알려진 가오는 3개의 가명과 신분증, 4개 여권과 1개 홍콩 통행증을 소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2002년 500만 위안을 몰래 챙겨 가짜 여권을 들고 호주로 달아났다. 중국 당국은 가오가 윈난성 당서기와 지린(吉林)성 성장, 국가전력공사 총경리(사장) 등으로 재직하면서 호주로 빼돌린 자금 이외에 부정 축재한 다른 자산도 찾아냈다. 리 전 총리는 직접 가오를 국가전력공사 총경리에 발탁했고, 가오가 총경리일 때 리 전 총리의 아들인 리샤오펑(李小鵬) 교통운수부 부장(장관)이 그 밑에서 부총경리로 재직했다. 가오와 함께 지명수배 명단에 오른 거물급 여우는 란푸(藍甫) 전 샤먼(夏門)시 부시장과 퉁옌바이(童言白) 전 후난(湖南)성 고속도로관리국장 등이 있다. 그러나 여우사냥 TF는 중국 당국의 지휘 아래 작전을 수행하면서 온갖 무리한 방법·수단을 동원하는 바람에 비위 사건이 속출했다. 특히 이들은 비밀리에 중국을 떠나 미국 등에 거주하는 반체제 인사의 본국 송환을 추진했다. 이들은 합법적으로 해외 체류 반체제 인사의 위치를 파악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실상은 감시와 협박을 통해 본국으로 송환하고 있다는 게 미국 정보 당국의 분석이다. ●“징역 10년 살면 가족은 괜찮을 것” 협박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들로부터 위협을 받은 중국 관리 출신의 한 반체제 인사는 아내, 딸과 함께 뉴욕 인근에 살고 있다. 이 TF는 2017년 4월 반체제 인사의 아버지를 갑자기 중국에서 미국으로 데려왔다. 그런 다음 아버지를 아들의 집에 들여보내 중국 귀국을 종용했다. 아들이 중국으로 돌아가지 않으면 아버지와 중국에 남은 가족들이 위험하다고 사실상 협박했다. 이들은 아버지와 아들이 위협을 느끼도록 집 바깥에 차를 주차해 놓고 이를 계속 지켜보는 등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버지를 동원한 회유책이 실패하자 2017년 5월부터 2018년 6월까지는 이 반체제 인사의 딸을 괴롭히기 시작했다. 딸에게 소셜미디어(SNS) 메시지를 보내 협박하고, 미행하는 사람을 고용해 딸의 사진을 찍고 녹화했다. 이 방법도 효과가 없었는지 2018년 9월엔 이 반체제 인사의 집 문 앞에 중국어로 ‘중국에 돌아가서 10년 징역을 살면 아내와 아이들은 괜찮을 것이다. 그러면 끝나는 것’이라고 적힌 쪽지를 붙여 놓기도 했다. 2019년엔 ‘아직 중국에 있는 (당신의) 가족들에게 피해가 갈 수 있다’는 위협 내용이 담긴 편지와 비디오가 들어 있는 소포를 보내는 등 집요하게 괴롭혔다. 미 당국은 중국이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이런 식으로 수백 명의 중국인 반체제 인사 송환을 시도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미국 정부는 미국에 거주하는 반체제 인사를 중국에 돌려보내려고 협박과 괴롭힘을 일삼은 혐의로 중국인 8명을 지난 10월 기소했다. AP통신에 따르면 기소된 8명 중 5명은 체포됐으며 나머지 3명은 중국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국제 스토킹 등의 혐의로 최대 5년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미 법무부는 전했다. 크리스토퍼 레이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8명에 대한 일괄 기소는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중국의 무법행위를 묵인하지 않겠다는 의미”라며 “중국이 미국에서 불법 작전을 수행하고 미국인들까지 그들의 뜻대로 휘어잡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존 디머스 법무부 국가안보담당 차관보는 “미국은 우리 영토에서 이런 악질적 행위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중국 “반체제 인사 아닌 부패사범들” 이런 가운데 미중 관계의 갈등이 최악으로 치달으면서 여우사냥이 차질을 빚고 있다. 중국이 송환을 강력하게 원하는 반체제 인사 35명이 미국·캐나다·뉴질랜드·호주·영국 등 영어권 5개국 기밀정보 공유 동맹인 ‘파이브 아이스’(Five Eyes)에 체류 중인데, 미중 관계가 악화됨에 따라 본국 송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했다. SCMP에 따르면 중국 정부의 적색 지명수배자 100명 가운데 아직 40명을 본국으로 송환하지 못했는데, 이들 중 35명은 ‘파이브 아이스’에 몸을 숨기고 있다. 미국에 19명으로 가장 많고, 캐나다와 뉴질랜드에 각각 6명, 호주에 3명, 영국에 1명이 있다. 왕장유(王江雨) 홍콩시립대 법학과 교수는 “여우사냥 업무는 적법성 못지않게 국제 법 집행기관 간 상호 선의에 의존해야 한다”며 “2018년 이전 중미 관계가 정상적이었을 때는 관련 협력이 효과적으로 진행됐지만 전례 없는 긴장 상태인 지금은 그러한 선의가 없다”고 말했다. 중국은 이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여우사냥의 대상자가 반체제 인사가 아니라 해외로 도피한 부패 사범이라고 주장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의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의 후시진(胡錫進) 총편집인은 “여우사냥은 부패 혐의로 조사를 받던 중 해외로 도피한 개인들이 주 타깃”이라며 “미국은 정말 파렴치하다”고 했다. SCMP는 “중국에서 형사고발된 유명한 이들 중 상당수가 인권보호가 잘된다는 이유로 미국 등 ‘파이브 아이스’를 도피처로 선호한다”면서 “진짜 반체제 인사와 아닌 이들을 분리하는 것이 이들 국가가 당면한 문제”라고 밝혔다. khkim@seoul.co.kr ■이 기사는 서울신문 홈페이지에 연재 중인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goo.gl/sdFgOq)의 전문을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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