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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범죄인 인도는 각국 재량… 국제법상 의무 아니다[이석우의 국제법 포럼-천동설에서 지동설의 나라로]

    범죄인 인도는 각국 재량… 국제법상 의무 아니다[이석우의 국제법 포럼-천동설에서 지동설의 나라로]

    최근 넷플릭스 시리즈를 통해 화제가 된 ‘수리남’은 2009년 당시 남미 수리남에 대규모 마약밀매 조직을 구축한 조봉행이 브라질에서 체포된 후 브라질 연방대법원의 범죄인 인도 결정으로 2011년 국내 송환된 일화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지난달 뉴질랜드 오클랜드 남부에서 온라인 중고 경매를 통해 판매된 여행가방 2개에서 아동들의 시신이 발견된 사건과 관련, 현지 경찰은 아동들의 어머니가 한국에 있다고 보고 한국에 공조 수사를 요청했다. 한국에서 사건 혐의자가 체포됨에 따라 뉴질랜드 당국은 양국 간 범죄인 인도 조약에 따라 한국의 법무부에 범죄인 인도를 청구할 것으로 보인다. 과거에도 1999년 성폭행 혐의로 내사를 받던 도중 2001년 돌연 출국했다가 중국 공안당국에 2007년 체포된 후 2008년 한국으로 송환된 JMS 정명석, 2014년 세월호 사건 발생 후 법무부의 요청으로 프랑스 경찰에 체포된 후 재판을 거쳐 2017년 송환 결정 및 구속된 유섬나(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녀), 2019년 우리나라 국민들을 상대로 보이스피싱 수법으로 금품을 가로챈 범죄단체의 조직원들을 중국에서 국내로 강제 송환한 사건도 범죄인 인도 대상이었다. 지금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과 관련해 베트남으로 도피한 것으로 알려진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 고(故) 장자연 사건 관련 후원금 모금 후 캐나다로 도피한 윤지오,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 40억원대 횡령 혐의와 관련해 필리핀으로 도피한 직원 등 우리 일상에서 해외 체류 피의자들의 국내 송환 조치를 위한 범죄인 인도제도는 매우 친숙한 용어이다. 세계 최대 아동 성착취물 거래사이트 웰컴투비디오(W2V)를 운영한 손정우는 아동 성착취물 유포 등의 혐의로 기소돼 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했다. 미국 법무부는 손정우의 출소에 맞춰 범죄인 인도 청구를 요청했으나 법원이 불허한 바 있다. 손정우의 미국 송환을 불허한 서울고등법원은 “범죄인이 청구국으로 인도된다면 범죄인의 신병을 확보하지 못한 대한민국에서는 W2V 국내 회원들에 대한 수사가 현 단계에서 미완의 상태로 마무리되거나 그 진행에 지장이 생길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불허 이유를 밝혔다. 한편 회사돈을 횡령한 혐의로 수사를 받다 에콰도르로 도주한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의 아들 정한근은 2019년 강제추방 형식으로 송환된 사례다. 비서와 가사도우미를 성추행·성폭행한 혐의를 받은 김준기 전 DB그룹 회장은 여권 무효화 조치와 범죄인 인도 청구 등 압박이 계속되자 2019년 미국에서 자진 귀국했다. 범죄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 각국은 관할권이 자국의 전속 권한이라는 전통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국제적으로 협력해야 한다. 형사사법 공조는 국가들이 국내 범죄이든 국제 범죄이든 각종 범죄를 예방하고 진압해 사법정의를 실현할 수 있도록 서로 협력하는 것이다. 형사사법 공조는 범죄인 인도, 협의의 형사사법 공조, 형사 판결의 집행 승인, 수형자 이송 등의 형태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 가운데 범죄인 인도는 범죄를 저지르고 피청구국으로 도피한 범죄인을 청구국이 기소 또는 형의 집행을 위해 신병을 인도받는 것을 말한다. 우리나라는 1990년 호주와 범죄인 인도조약을 최초로 체결한 이래 미국(1999), 일본(2002), 중국(2002) 등 총 34개국과 양자조약을 체결했다. 2011년에는 유럽평의회가 채택한 유럽범죄인인도협약에 가입함으로써 현재 79개국과 조약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범죄인 인도는 국제형사사법 공조 활동 가운데 가장 고전적이며 효과적인 수단이다. 이는 관할권으로부터 도주한 범죄인은 범죄인 소재지국보다는 범죄 행위지국에서 좀더 유효·적절하게 재판 또는 처벌할 수 있다는 인식에 근거하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범죄인 인도는 국제법상 확립된 제도가 아니라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이다. 국제법상의 의무가 아니므로 조약상 의무가 없는 한 타국의 인도 요구를 수용하지 않아도 국제법 위반은 아니며 각국은 인도 여부를 재량으로 결정할 수 있다. 다만 각국은 국내법에 따라 상호주의를 적용하거나 국제예양(禮讓)에 따라 인도를 허용하는 경향이 있다. 미국·호주 등 영미법계 국가들은 범죄인 인도 조약이 체결된 경우에만 인도하는 반면 독일·한국 등 대륙법계 국가들은 조약상의 의무가 없는 경우에도 상호주의에 따라 인도를 허용하고 있다. 우리나라 범죄인인도법은 조약을 체결하지 않은 국가와도 상호주의를 적용해 인도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범죄인 인도에 관한 요건으로는 먼저 인도 대상이 되는 범죄는 원칙적으로 청구국 영역에서 발생한 범죄이다. 영해나 영공에서의 범죄는 물론 공해상 청구국의 선박이나 항공기에서 발생한 범죄도 포함한다. 범죄인은 수사 또는 재판을 받고 있거나 유죄 판결을 받고 피청구국으로 도주한 자를 말한다. 인도 대상 범죄인은 주로 청구국 국민과 제3국인이다. 인도가 허용되는 범죄는 청구국과 피청구국의 법률로 모두 처벌 가능한 범죄여야 한다. 이는 범죄인을 보호하기 위한 죄형법정주의에 입각한 것으로 쌍방가벌성의 원칙(이중범죄의 원칙)이라 한다. 청구국의 인도 요청에 대해 피청구국은 특정한 사유가 있는 경우 이를 거절할 수 있다. 피청구국이 인도 요청을 거절할 수는 있지만 “인도하거나 아니면 기소하라”는 법언과 같이, 거절하는 경우 범죄인을 기소해야 한다는 것이 일반적이다. 인도 요청을 거절하는 사유는 의무적 거절 사유와 재량적 거절 사유로 나눌 수 있다. 의무적 거절 사유로 대표적인 것이 정치범 불인도의 원칙이다. 이는 국제법상 원칙으로 확립됐으며, 거의 모든 범죄인인도조약이 이를 수용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정치범죄는 권력 획득 또는 정치 질서의 변혁을 목적으로 하는 활동과 정치적 박해에서 벗어나기 위한 행위를 말한다. 그러나 정치범죄의 개념 및 범위에 대하여 아직 국제적으로 확립된 정의는 없다. 우리 범죄인인도법은 ‘여러 사람의 생명·신체를 침해·위협하거나 이에 대한 위험을 발생시키는 범죄’는 정치범에서 제외하고 있다. 피청구국에서 청구 범죄에 대해 이미 확정판결을 받은 경우도 의무적 거절 사유이다. 일사부재리의 원칙에 따른 것이다. 한편 피청구국의 영토에서 범죄가 발생한 경우 피청구국이 인도 요청을 재량으로 거절할 수 있다. 피청구국의 영역주권이 청구국의 역외 관할권에 우선하기 때문이다. 피청구국의 자국민은 인도를 거절할 수 있다. 요청 대상 범죄에 대해 제3국에서 이미 유·무죄 판결을 받고 형이 집행된 경우 인도를 거절할 수 있다. 일사부재리의 원칙에 어긋나기 때문이다. 피청구국이 범죄인을 기소 중이면 인도를 거절할 수 있다. 피청구국은 또한 인도를 요청받은 범죄인의 병환·노령 등 인도적 사유를 고려해 인도를 거절할 수 있다. 인도 결정에 있어 피청구국의 최종적인 재량권을 인정하려는 것이나, 그 범위가 모호해 피청구국의 자의적인 거절 사유로 원용될 위험이 없지 않다. 최근 정국의 핵심사안으로 논쟁 중인 소위 2019년 탈북어민 강제북송 사건에서도 북한에서 살인 등 중대한 범죄를 범한 북한이탈주민의 처리에 관한 법적 기준 마련과 관련해 북한과의 범죄인 인도 및 사법 공조 필요성이 제기되기도 한다. 당사자가 국내에 귀순 의사를 밝히고 국내에 체류하고자 하는 경우 두 가지 선택이 가능하다. 첫째, 오로지 범죄에 따른 처벌을 피할 목적으로 귀순했고 범죄의 유형과 대한민국의 이익이나 공공의 안정 또는 경제질서 등을 이유로 귀순의 진정성을 부정해 강제 북송하는 경우와 둘째, 귀순의 진정성을 인정해 우리 공동체의 구성원으로 인정하면서 범죄사실에 대한 처벌을 국내 사법기관이 하는 경우이다. 탈북자가 한국의 관할권 내에 들어오면 헌법에 따라 북한에서의 범죄 여부와는 무관하게 우리 국민으로 간주되는 상황에서 당사자의 북한에서의 범죄에 대한 재판관할권 행사 여부는 지속적으로 논란을 제공할 것이다.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 대면접촉·입국규제 다 풀린 방역, 격리의무·실내마스크만 남았다

    대면접촉·입국규제 다 풀린 방역, 격리의무·실내마스크만 남았다

     요양병원·시설 접촉면회 제한과 입국자 1일차 유전자증폭(PCR) 검사 의무 등이 모두 해제되면서 이제 코로나19 확산을 막을 방역조치는 7일간의 격리의무와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만이 남았다. 정부도 코로나19 출구전략 논의에 속도를 내고 있어 마지막 남은 방역조치가 언제 풀릴 지 주목된다. 3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내달 1일 0시를 기해 입국 후 1일 이내 PCR검사 의무를 해제하고, 다음 달 4일부터 요양병원·시설 등에서의 접촉 면회를 허용하기로 하면서 그 근거로 낮은 해외입국자 확진율, 중중화율 등을 들었다. 입국자 중 확진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5월 0.2%, 6월 0.3%를 유지하다 6월 8일 모든 입국자에 대한 격리의무가 해제된 이후 7월 1.0%, 8월 1.3%로 늘었다. 하지만 9월 들어선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유행이 잦아들며 0.9%로 떨어졌다. 요양병원 등 감염취약시설 집단감염은 8월 4주 3015명→8월5주 2250명→9월1주 2308명→9월2주 1075명으로 점차 줄고 있다. 60세 이상 확진자 중증화율은 지난달 기준 0.42%로 올해 들어 가장 낮았다. 치명률은 0.23%다. 취약시설이긴 하지만 상황이 안정돼 방역을 완화할 여지가 생겼다. 방역 당국은 격리의무와 실내마스크 착용 등 남은 방역조치도 해제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실내 마스크 해제에 대해서는 다양한 루트를 통해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 중이며, 국민의 여론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 연구팀이 최근 시행한 성인 1000명 대상 코로나19 인식조사에선 국민 절반 이상이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에 찬성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해제 가능’이 55%, ‘해제 불가능’은 41.8%였고, 나머지는 잘 모르겠다는 반응이었다. 다만 ‘지금부터 완전 해제가 가능하다’고 답한 사람은 11.1%에 불과했고, 43.9%가 ‘지금도 부분적 해제가 가능하다’고 했다. 정부는 겨울철 코로나19 7차 유행이 지나고서 방역 상황이 안정적일 때 실내 마스크 의무를 해제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지금은 유행 감소세가 유지되고 있지만, 독감까지 같이 유행하는 ‘트윈데믹’이 오면 고령층의 건강이 심각하게 위협받을 수 있다. 식당·카페·어린이집 등 일부 시설부터 부분 해제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지만 아직 전문가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정기석 국가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장은 “실내 마스크를 순서대로 푸는 건 효과적이지 않다. 풀려면 (코로나19 7차 유행이 지난 후) 일시에 풀어야 한다”면서 “식당·카페부터 풀면 여러 업종에서 우리도 실내 마스크 의무를 해제해달라고 요구할 텐데, 그러면 기준과 근거가 사라지고 더 혼란스러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전날 당정협의회에서 언어 발달 등을 고려해 영유아와 초등학생의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를 고려해달라고 정부에 요청하기도 했다. 격리의무 해제는 내년 봄 이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우선 코로나19 확진자가 쉴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전무하다. 정부도 기업의 자발적 동참을 유도하고 있을 뿐 뾰족한 대책이 없다. 재정 문제로 모든 확진자에게 지급하던 생활지원금 지급 대상을 중위소득 100%이하 가구로 제한해 확진자의 소득을 보전해줄 수도 없다. 격리의무를 기존 7일에서 5일로 줄이자는 의견도 있지만, 과학적 근거가 부족해 실현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 [서울광장] 대통령의 욕설과 사대주의/박록삼 논설위원

    [서울광장] 대통령의 욕설과 사대주의/박록삼 논설위원

    사고 이후 15시간 만에 나온 대통령실의 해명을 믿는다. 백 번 이상 돌려 봤다. 여전히 명확하지 않다. 다만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과 미국 의회를 싸잡아 욕설을 내뱉었으리라 생각하지는 않는다. 심지어 그 상황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어깨를 부여잡고 다소 과하다 싶을 정도로 친근한 미소를 지으며 ‘48초 만남’을 가진 직후였다. 최소한의 예의를 가진 이라면 그렇게 표변할 수 없다. 대미 관계에서 윤 대통령은 일관성이 있다. 취임 전부터 딱히 실체조차 불분명한 한미동맹의 위기를 계속 거론하면서 한미동맹 강화 의지를 밝혔다.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칩4 참여 등 반중국 연대를 꾀하는 미국의 군사안보전략, 경제전략에 보조를 맞췄다. 급기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즈음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공개적으로 ‘탈중국 선언’까지 했다. 잡상인 대하듯 내치는 일본에 ‘저자세 굴욕 외교’라는 말까지 들어 가면서 매달린 것도 미국이 원하는 한미일 삼각동맹을 완성하기 위함이었음은 말할 나위 없다. 대중 경제 무역 규모는 우리 경제 전체의 25%에 달한다. 1992년 수교 이후 30년 동안 대중 무역 흑자는 누적 7100억 달러(약 940조원)를 넘어섰다. 톡톡한 효자 노릇을 했다. 하지만 최근 대중 무역 수지는 급락했다. 넉 달 연속 적자 행진이다. 미중 균형 외교를 통해 추구해야 할 국익을 등진, 편향된 친미 기조에 대한 중국의 조용한 보복이 주요 배경으로 분석된다. 그날 자신도 모르게 미국을 향한 불편한 감정이 터져 나왔을 개연성은 있다. 추종하다시피 미국에 순응했지만 여전히 찬밥 신세임을 문득 깨달았다면 말이다. 문제의 발언은 세계 최고 부자 나라에 예정에도 없던 1억 달러(약 1440억원) 기부를 약속하고 돌아서는 행사장에서 나왔다. 미국 민주당이 주도하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으로 인해 국내 전기차·배터리 관련 기업은 미국 시장에서 막대한 손해를 볼 위기다. 달러당 1440원까지 치솟는 환율에 제2의 외환위기를 걱정해야 할 처지에 최소한의 안전장치로 한미 통화스와프를 바랐지만, 이 의제를 꺼낼 정상회담조차 좌절됐다. 영국, 프랑스, 필리핀과는 정상회담을 가졌는데 그토록 간절히 원하던 한국과는 만나 주지 않았다. 국익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는 대통령이라면 홧김에라도 충분히 욕설이 터져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차라리 명확히 미국을 가리켜 한 욕설이었다면-물론 외교적으로야 적절하지 않고 얼른 사과해야 할 일이겠지만-국민들은 묘한 카타르시스를 느끼면서 조용하지만 뜨거운 응원을 보냈을지 모른다. 진짜 문제는 순방에서 돌아오며 본격화됐다. 윤 대통령은 사과 대신 ‘오보, 가짜뉴스’라고 규정하며 자신의 발언을 보도한 언론이 동맹 관계를 훼손했다고 비판했고,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했다. 자기 발언의 진상을 밝히라고 자기가 요구하다니…. 아마도 자신의 발언이 언론에 보도된 진상을 밝히라고 말한 것 같다. 사실상 수사 지시를 내린 셈이다. 궁지에 몰리자 ‘검사 DNA’가 발동된 탓일 테다. 이제 대한민국 검찰이 MBC뿐 아니라 모든 신문과 방송, 그리고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CNN 등 해외 언론까지 수사에 나서는 모습을 보게 될지 모르겠다. ‘나도 모르게 욕설이 튀어나왔다, 사과한다, 미국이 너무 자기네들 잇속만 챙기려 해서 열받았다, 외교에서 부족함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으면 오히려 그의 인간적 매력에 새롭게 빠진 이들이 많이 나왔을지도 모른다. 어쨌든 미 백악관에서도 “문제없다”고 반응하지 않았나. 어느 상황에서도 미국이 우리의 동맹국가임은 변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무조건 미국의 입장을 좇는 사대주의로 국익이 담보되지는 않는다. 힘든 일이지만 미중러일 사이에서 균형 잡힌 외교를 추구하길 간절히 바란다.
  • AXA, 해외여행 중 코로나 치료비 보장

    AXA, 해외여행 중 코로나 치료비 보장

    AXA손해보험은 최근 글로벌 여행 플랫폼 클룩과 협업해 해외여행 중 코로나19 감염 시에도 치료비를 보장하는 ‘다이렉트 해외여행보험’(사진)을 선보였다고 28일 밝혔다. 해외의료비 질병 담보를 통해 해외여행 중 코로나19를 포함한 질병으로 현지 의료기관에서 통원·입원·조제 치료를 받은 경우 보장이 가능한 상품이다. 이 밖에도 ▲해외여행 중 상해사망·상해후유장해 ▲상해 치료비 ▲배상책임 ▲휴대품 손해 ▲중대사고구조송환비용 ▲항공기·수화물 지연 보상 등 해외여행 때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응급 상황에 대한 보상을 제공한다. 클룩 홈페이지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가입이 가능하다. 보험료는 보장 범위에 따라 기본형·표준형·고급형 3종으로 구성된다.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마나슬루 실종 이틀 만에 주검으로 돌아온 힐러리 넬슨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마나슬루 실종 이틀 만에 주검으로 돌아온 힐러리 넬슨

    지난 26일(이하 현지시간) 네팔 히말라야 마나슬루(해발 고도 8163m)에서 실종됐던 미국 유명 산악스키어 힐러리 넬슨(49)이 끝내 이틀 만에 싸늘한 주검으로 수습됐다. 28일 히말라얀 타임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넬슨 등의 탐사를 조직하고 수색대를 조직한 ‘샹그리라 네팔 트렉’의 지반 기미레 운영극장은 “이날 아침 헬리콥터를 타고 떠난 수색대가 그의 시신을 발견해 옮겨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익스플로러스웹은 법적 절차를 완료하는 대로 주검을 수도 카트만두로 옮길 예정이라고 밝혔다. 산악 경력 20년의 넬슨은 미국 최고의 산악스키인으로 꼽히며 2018년 9월 30일 로체(8516m) 정상에 오른 뒤 스키를 탄 채 하강에 성공해 내셔널지오그래픽 올해의 모험가상을 수상했다. 그의 하강 모습은 더치 심프슨의 다큐멘터리 영화 ‘로체’로 제작돼 지난해 제6회 울주국제산악영화제에서 상영됐다. 당시 함께 했던 오랜 파트너 짐 모리슨과 세계에서 여덟 번째로 높은 마나슬루 정상에 오른 뒤 스키를 타고 내려오다 크레바스(빙하 틈)로 추락해 실종됐다. 등정 성공 14분 만에 비극이 덮쳤다. 넬슨과 달리 모리슨은 사고 4시간 반 뒤 무사히 캠프로 귀환했다. 동료들은 곧바로 수색대를 꾸렸지만 실종 당일은 악천후 탓에 헬리콥터를 띄우지 못했고, 다음날 항공 수색에 나서 주검의 위치를 육안으로 확인한 뒤 이날에야 모리슨과 세 셰르파를 내려 보내 주검을 수습할 수 있었다고 익스플로러스웹이 전했다. 노스 페이스가 후원하는 산악인이며 두 아들의 어머니인 넬슨은 모리슨과 호흡이 잘 맞아 가장 잘나가는 알피니스트이자 백패킹 스키어로 손꼽혔다. 워싱턴주 시애틀 출신의 넬슨은 캘리포니아주 레이크 타호 출신의 모리슨과 함께 로키산맥이 있는 콜로라도주에서 훈련하며 세계적으로 높은 봉우리와 사람들의 발길을 막는 봉우리 등정에 주력했다. 그녀는 2012년 24시간 안에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8848.86m)와 로체를 한꺼번에 등정한 최초의 여성으로 기록되기도 했다.노스 페이스 홈페이지는 그녀를 “20여년의 등반 경력에 16개 나라에 40차례 이상 탐사해 최초의 스키 하강 기록을 10여개 작성해 그녀 세대의 산악 스키어 가운데 가장 빼어났다”고 소개했다. 회사 대변인은 이메일 답을 통해 “힐러리 가족과 접촉하고 있으며 할 수 있는 한 수색과 구조에 지구 전체의 역량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10대 때부터 체육에 빼어난 소질을 보여 아버지는 농구를 했으면 했다. 하지만 콜로라도 칼리지에서 생물학 학사를 딴 뒤 곧바로 유럽으로 건너가 스키를 즐기기 시작했다. 스키 선수로 활약해 1996년 유럽여자선수권을 우승한 전력도 있다. 하지만 산이 불렀고 그는 소명을 받아들였다. 2002년 몽골 알타이산맥의 파이브 홀리 봉우리에서 첫 스키 하강을 했다. 4년 뒤 초오유(8188m)를 등정했다. 두 아들 역시 산악인의 길을 걷고 있어 앞으로가 기대된다. 넬슨은 해외 탐사를 나설 때면 아들들을 전 남편에게 맡겼다. 모리슨은 비행기 추락 사고로 아내와 자녀들을 모두 잃은 다음 산과 탐험에 몰두하고 있다.
  • 돈스파이크, 4중 인격이라더니…마약 혐의에 방송분 ‘불똥’

    돈스파이크, 4중 인격이라더니…마약 혐의에 방송분 ‘불똥’

    유명 작곡가 겸 가수인 돈 스파이크(45·본명 김민수)가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채널A는 ‘금쪽상담소’ ‘서민갑부’ 등 돈스파이크 출연 회차는 편성(재방송, VOD 등)에서 제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울 노원경찰서는 26일 오후 8시쯤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돈 스파이크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경찰은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된 다른 피의자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돈 스파이크의 마약 투약 정황을 확인했다. 이후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현장에 혼자 있던 돈 스파이크를 검거했다. 경찰이 실시한 간이 시약 검사에선 양성 반응을 보였다. 경찰은 돈 스파이크가 있던 호텔에서 필로폰 30g을 압수했다. 통상 1회 투약량이 0.03g인 점을 고려하면 약 1000회분에 해당한다.지난 6월 비연예인과 결혼했는데… 돈 스파이크는 지난 6월 6세 연하 비연예인과 결혼했다. 돈 스파이크는 지난 8월 26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 출연해 오은영 박사를 만났다. 당시 돈 스파이크는 “망상이 많다. 머릿 속에 4명이 회담하면서 산다. 자폐에 가까울 정도로 4중인격”이라며 자신의 머릿속에 민수, 민지, 돈스파이크, 아주바 4명이 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는 희한한 사람이다. 나 같은 사람을 본 적이 없다. 저를 믿지 못한다”고 고민을 토로했다. 그는 “4명의 성격이 다 다르다. 이름을 붙여서 포지션을 줬다. 돈스파이크는 육식하는 사업가고, 민수는 그냥 나다. 집에 혼자 있을 땐 민지다. 호기심 많고 착하고 호의적이다. 해외 나가는 걸 좋아하니까 그때는 아줌마와 바야바가 합쳐진 아주바가 나온다”라고 말했다. 오은영 박사는 “돈스파이크는 쭉 들어보니 특이한 면이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자폐 스펙트럼이 전혀 아니다”라고 진단을 내렸다. 오 박사는 “자폐 스펙트럼은 사회적 언어를 사용 못한다. 편안하게 대화를 주고 받는 게 어렵다. 그런데 돈스파이크씨는 대화를 잘 주고 받고 사회적 언어를 잘 사용한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사람은 상황에 따라 역할을 해나간다. 돈스파이크는 다양한 상황에서 여러 입장을 통합적으로 이해하는 게 어려운 것 같다. 통합적 사고가 안 되면 유연성이 떨어지고, 그러면 고집스러워질 수 있다. 또 공감도 잘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검사를 의뢰하고 돈 스파이크의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돈 스파이크는 1996년 포지션 객원 멤버로 데뷔한 뒤 유명 가수와 곡 작업을 하며 작곡가로 활동했다. 최근에는 요식업 사업을 하며 방송활동을 했다.
  • [르포] “최장수 총리”, “전후 최악의 총리”…日 아베 국장의 그늘

    [르포] “최장수 총리”, “전후 최악의 총리”…日 아베 국장의 그늘

    “일반인 헌화는 별도로 마련된 곳에서 차례를 기다려 해주세요.”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국장(國葬)이 열린 27일 일본 경찰은 이같이 말하며 국장이 거행된 도쿄 지요다구 일본 무도관(니혼 부도칸) 근처를 철저하게 통제했다. 일본 정부의 초청을 받은 내외국인 4300여명만이 신원 확인을 거쳐 일본 무도관에 들어갈 수 있었다. 일반인을 위한 헌화대는 근처에 마련됐는데 그 줄만 2㎞가 넘었다. 가을이지만 30도 넘는 더운 날씨에도 다양한 연령층의 일본 국민이 미리 준비해둔 꽃을 아베 전 총리에게 헌화하기 위해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한 20대 남성은 “아베 전 총리를 추모하기 위해 오전 휴가를 내고 왔다”고 말했다. 일본 패전 후 요시다 시게루 전 총리에 이어 두 번째로 아베 전 총리의 국장이 이날 오후 2시에 치러졌다. 해외 인사 700여명을 포함해 4300여명이 국장에 참여한 데다 아베 전 총리에 대한 경호 실패를 두 번 다시 답습하지 않겠다는 듯 일본 정부는 2만여명의 경찰력을 동원해 만일의 사고에 대비했다. 아베 전 총리는 지난 7월 8일 참의원 선거 유세 중 자신이 축사를 보내기도 하며 관련이 있었던 옛 통일교(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에 대한 원한을 가진 전직 해상자위대원 야마가미 데쓰야의 총에 맞아 숨졌다. 이후 가족을 중심으로 장례식이 치러졌지만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아베 전 총리가 8년 8개월 동안 집권한 최장수 총리라는 이유를 앞세워 국장을 결정했다. 164억원이라는 혈세로 국장이 치러지는 점, 통일교와 자민당 의원 간의 유착 논란 등으로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장 반대 의견이 찬성을 뛰어넘으며 논란이 확산됐지만 우여곡절 끝에 이날 국장이 치러졌다. 이날 국장에 앞서 아베 전 총리의 부인 아키에 여사는 자위대의 의장 속에 유골함을 들고 시부야구의 자택을 떠나 방위성을 거쳐 일본 무도관에 도착했다. 국장 부위원장을 맡은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의 개회 선언으로 국장이 시작됐다. 자위대 음악대의 연주로 일본 국가인 ‘기미가요’가 연주됐고 1분간 묵념이 이뤄졌다. 이후 아베 전 총리의 생전 모습을 담은 영상이 상영됐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 등의 추도사가 이어졌다. 기시다 총리는 “당신은 아직 오래 살아야 할 사람이었다”며 “일본과 세계의 미래를 나타낼 나침반으로 앞으로도 10년 아니 20년, 힘을 다할 것으로 확신했다. 아쉬울 뿐 아니라 통한의 극치”라고 고인을 기렸다. 이후 한국의 한덕수 부총리,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등 참석자의 헌화가 진행됐다.국장이 거행되는 동안 일본 국회의사당 앞에는 시민단체 주도로 수백여명이 모인 가운데 국장 반대 시위가 열렸다. 참석자들은 ‘국장 반대’, ‘헌법 9조를 지켜야 한다’ 등의 팻말을 들고 국장을 강행한 기시다 총리를 비판했다. 시위를 주최한 히시야마 나오코는 “아베 전 총리는 전후 최악의 총리”라며 “국민의 반대 의견을 듣지 않고 국장을 시행한 기시다 총리는 민주주의를 되돌려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을 비롯해 공산당과 사민당 등 야당 관계자와 전직 교수 등의 국장 반대 발언도 이어졌다. 논란의 아베 전 총리 국장은 끝났지만 남은 과제가 더 많다. 정권 교체의 신호탄으로 여겨지는 30%대 지지율이 붕괴된 기시다 총리가 분열된 일본 사회를 하나로 수습할 리더십을 발휘할지가 관건이다. 그가 강조한 조문 외교도 주요 7개국(G7) 정상들이 모두 불참하면서 빛이 바랬다.
  • 국내 건설업계 모듈러 시장 잰걸음…삼성물산·포스코건설·포스코A&C 맞손

    국내 건설업계 모듈러 시장 잰걸음…삼성물산·포스코건설·포스코A&C 맞손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포스코건설·포스코A&C가 해외 모듈러 건축 시장 개척을 위해 손을 잡았다. 3사는 ‘모듈러 사업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각 사의 역량과 강점을 활용해 국내·외 모듈러 시장에 공동 진출하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모듈러 공법은 탈현장건설(OSC)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스마트건설 기술 중 하나다. 외벽체와 창호, 전기배선 등 자재와 부품의 70~80%를 공장에서 사전 제작해 현장으로 가져와 조립하는 방식이다. 골재를 세우고 콘크리트를 부어 짓는 기존 철근콘크리트 공법에 비해 공사기간을 30%가량 단축할 수 있고 외부 환경의 영향을 덜 받아 균일한 품질 관리에도 용이하다. 또 공사 중 안전사고 우려도 적다. 3사는 국내·외 모듈러 연계사업 협력과 공동수행을 추진하기로 했으며, 공동연구·개발에도 나서기로 했다. 특히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중동 등 해외 모듈러 시장 개척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모듈러 건축 관련 시장은 세계적으로 오는 2030년까지 연간 9% 내외의 성장이 예측될 정도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내 ‘스마트건설지원센터 제2센터’를 모듈러 공법을 적용해 준공한 바 있다.또 포스코건설과 자회사 포스코A&C는 평창 동계올림픽 미디어 레지던스 호텔, 옹진백령 공공실버주택, 인천 그린빌딩 교육연구시설을 모듈러 공법으로 건설했다. 현존하는 국내 최고층 모듈러 건축물인 광양제철소 직원 기숙사 역시 포스코건설·포스코A&C가 지었다. 이처럼 국내에서도 모듈러 건축 확대를 향한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지난 19일엔 국토교통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세종시 6-3 생활권에 모듈러 통합 공공임대주택단지 착공식을 열었다. 2024년 하반기 입주 예정인 이 단지는 지상 7층 4개 동 415가구 규모로 지어진다. 모듈러 방식으로 시공되는 주택 중 국내 최대 규모(가구 수 기준)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짓고 있는 경기 용인 영덕 A2BL 경기행복주택은 13층으로 준공 시 국내 모듈러 주택 중 최고층 기록을 세우게 된다. 호반건설은 충남 아산시 아산탕정 중학교 증축 공사에 모듈러 공법을 적용하기로 했다. GS건설은 자회사 엘리먼츠 유럽을 통해 해외 모듈러 시장을 공략 중이다. 정훈 포스코A&C 사장은 “빠르고 안전하며 친환경적인 모듈러 공법이 건설산업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면서 “3사 협력을 통해 모듈러 시장을 선도적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 [서울광장] 바이든과 ‘날리면’ 사이/문소영 논설위원

    [서울광장] 바이든과 ‘날리면’ 사이/문소영 논설위원

    지난 주말에 ‘듣기평가’ 또는 ‘청력 테스트’에 도전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1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을 만난 직후 한 발언을 각기 다른 방송사 버전으로 반복해 들었다. “국회에서 이××들이 승인 안 해 주면 ○○○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하는 장면이다. 지난 22일 이 발언을 가장 먼저 보도한 MBC는 “국회에서 이××들이 승인 안 해 주면 바이든은 쪽팔려서 어떡하냐”라고 자막 처리를 했다. 이른바 ‘핫 마이크’(Hot Mic)다. 해외에서 흔한데 대통령이나 정치인 등이 마이크가 켜진 줄 모르고 혼잣말 등으로 누군가를 욕하는 등 속마음을 드러내면 그것이 언론에 보도돼 논란이 되곤 한다. 윤 대통령이 그 경우에 노출된 것이다. ○○○은 헷갈리더라도 ‘이××들’과 ‘쪽팔려서’는 언제나 또렷하게 들렸다. 이 발언은 대통령실에서 별다른 대응이 없었기에 더 빠르게 퍼져 나갔다. 한덕수 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바이든 앞에서 한 말은 아니지 않으냐”며 반박했다. 외신도 ‘한국의 대통령이 미국 의회를 모욕했다’는 헤드라인을 내걸고 보도했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공개 해명한 것이 15시간 뒤다. 대응이 늦어도 너무 늦었다. 김 홍보수석은 문제의 그 발언을 다시 들어 달라고 요청하면서 ○○○이 ‘바이든’이 아니라 ‘날리면’이고, ‘국회에서 이××들’은 미국 의회가 아니라 한국의 야당 국회의원, 그러니까 더불어민주당을 지칭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즉 윤 대통령이 한국 민주당 국회의원 ××들이 (글로벌 펀드에 1억 달러 기부하기로 한 것을) ‘날리면’ 쪽팔려서 어떡하냐고 발언했다는 것이다. 미 의회 의원을 모욕해서는 안 되지만 정치적 파트너인 민주당 국회의원 169명을 적으로 돌리는 것은 괜찮다는 것인지 그 해명 그 자체가 참사로 판단됐다. 대통령의 순방 때 일화를 앞세워 국익을 훼손하는 일은 과거 역대 정부에서도 늘 있었다. 아들 부시 대통령은 2001년 김대중 전 대통령을 ‘이 사람’(this man)으로, 2003년 노무현 전 대통령을 ‘쉬운 사람’(easy man)으로 불렀는데, 한국민의 자존심을 상하게 했다며 당시 야당 의원들이 공격했다. 중국 초청을 받아 방문한 문재인 전 대통령이 몇 끼를 ‘혼밥’했는데, 시진핑 주석에게 홀대당했다며 난리였다. 현재 국민의힘이 야당일 때였다. 대통령 순방마다 바뀐 여야가 매번 “외교참사”니, “홀대”니 하면서 공격하면 어떤 대통령도 그 이미지가 훼손되지 않을 재간이 없다. 이런 점에서 국익 앞에서 여야의 신사협정이 필요하다. 신도 실수한다는데, 사람은 누구라도 실수할 수 있다. 그래서 실수보다 그 실수를 처리하는 방식이 더 중요하다. 만약 비속어가 섞인 발언이 보도된 시점에서 윤 대통령이 부적절한 발언이었음을 인정하고 깨끗하게 사과를 했더라면 어땠을까. 말실수 정도로 정리될 수 있지 않았을까. 바이든 대통령은 폭스뉴스 기자에게 혼잣말로 욕설을 하다가 핫마이크 됐는데, 빠르게 사과하면서 일단락이 났다. ‘대한민국의 국운이 꺾였나’ 하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요즘 적지 않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의 창업자 레이 달리오는 저서 ‘변화하는 세계질서‘’에서 네덜란드, 영국, 미국, 중국 등의 흥망성쇠를 다양한 지표로 분석했다. 한국은 이 흥망성쇠 6단계 중 어느 단계에 있을까. 단군 이래 최대의 부를 쌓았다는 주장을 20년 넘게 해오던 한국은 주요 10개국(G10) 언저리에서 정점을 통과하고 하락을 준비하고 있을지 모른다. 일본처럼 G2를 밟아 보지도 못했는데 말이다. 신냉전의 도래로 세계가 재편되는 시점에 한국의 주요 정치경제 리더들은 과연 어떤 생각들을 하고 있을까. 어쩌면 현실이 될 수 있는 ‘비속어 논란 진상조사’는 한국이 현재 처한 복합위기의 해결 순위에서 아주아주 낮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 K증시 0.1주씩 거래 열렸는데… 경기 침체·황제주 증발에 ‘찬바람’

    K증시 0.1주씩 거래 열렸는데… 경기 침체·황제주 증발에 ‘찬바람’

    국내 주식을 소수점 단위로 쪼개서 사고파는 ‘소수점 거래 서비스’가 시작됐다. 해외 주식에서나 가능했던 소수점 거래가 국내 주식에서도 열리면서 소액 투자자들의 각광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으나 시장의 반응은 다소 미지근한 편이다. 증시 불안으로 주식 투자에 대한 열기가 꺾인 데다 국내 주식은 미국 주식만큼 종목당 가격이 높지 않아 소수점 거래에 대한 유인이 낮아서다. 26일 한국예탁결제원은 이날부터 국내 상장주식을 소수점 단위로 거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국내 주식 소수단위 거래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NH투자증권, KB증권,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 한화투자증권이 이날부터 곧장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나머지 증권사들도 순차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소수점 단위 거래는 투자자가 소수점 단위의 매수 주문을 넣으면 증권사가 이를 취합해 부족분을 자기 재산으로 채워 온주를 만든 후 해당 주식을 예탁원에 신탁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예탁원이 신탁받은 주식을 바탕으로 다수의 수익증권으로 분할 발행해 다시 투자자에게 돌아가도록 하는 구조다. 소수점 주식도 의결권 행사가 가능하지만 증권사마다 실제 행사 여부는 달라질 수 있다. 소수점 거래를 희망하는 개인투자자라면 증권사마다 서로 다른 주문 금액 단위와 취합 주기, 종목 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NH투자증권의 경우 760여개 종목을 대상으로 소수점 거래를 지원하고 있으며 투자 단위는 100원이다. KB증권은 350여개 종목을 서비스하고 있으며 영업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총 다섯 번의 주문이 체결된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1000원부터 1원 단위로 투자가 가능하며 매 10분 단위로 거래소에 전송한다. 공정거래법상 출자제한 규정 때문에 추후 삼성증권에서는 삼성 계열사를, 카카오페이증권에서는 카카오 계열사를 거래할 수 없다. 증권사들이 속속 서비스를 시작했으나 증시가 워낙 침체돼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은 다소 떨어지는 상황이다. 코스피·코스닥이 이날 연중 최저점을 기록한 데다 다음달 기준금리 인상도 예정돼 있어 주식 투자에 대한 관심도 코로나19 시기에 비해 많이 줄었다. 게다가 한국 증시에서 주당 100만원이 넘는 ‘황제주’들이 사라진 상황이어서 미국 주식만큼 소수점 거래에 대한 수요가 많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명근 예탁원 전자등록본부장은 “(주식 거래량 등) 수치를 대폭 증가시키는 데에는 한계가 있겠지만 조각투자 등의 방식이 향후 일반화된 투자 형태가 되기까지 간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 탱크도 ‘당근’ 되나요? …‘무기 직거래’ 하는 러 군인들 포착 [나우뉴스]

    탱크도 ‘당근’ 되나요? …‘무기 직거래’ 하는 러 군인들 포착 [나우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부분 동원령이 발령된 뒤 러시아 전역이 혼란에 휩싸인 가운데, 일부 러시아 군인이 우크라이나에 직접 거래를 통해 무기를 판매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우크라이나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 익스프레스’의 23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최근 러시아 군인들은 익명으로 우크라이나 군대에 군사 장비를 팔아치우기 시작했다.우크라이나 미콜라이우 지역의 지방병무청장인 비탈리 킴은 최근 SNS에 이를 증명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은 우크라이나군 측이 러시아 군인으로부터 장갑차 한 대를 5000달러(한화 약 711만 원)에 거래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이 영상은 비탈리 킴이 거래에 나서서 직접 촬영한 것으로 확인됐다. 러시아 군인들은 모든 군인이 익명으로 글을 쓸 수 있는 SNS 채널에 접속해 장갑차나 무기 등의 ‘매물’을 등록하고, 자신의 은행 계좌 번호 등을 남긴다. 이후 ‘매물’을 우크라이나 군이 있는 장소와 가까운 곳에 놔둔 뒤 좌표를 남겨두면, 우크라이나군 측이 현장에서 매물을 확인하고 남겨진 계좌번호로 돈을 입금하는 방식이다.디펜스 익스프레스는 “무기를 사고 파는 과정이 매우 간단할 뿐만 아니라, 러시아군이 몰래 내다 파는 무기의 가격도 매력적”이라고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군의 탱크는 5만 달러(한화 약 7115만 원), 보병전투차(IFV) 2만 5000달러(약 3557만 원), 다연장 로켓 시스템 MLRS 1만 5000달러(약 2135만 원) 자주포 1만 달러(약 1423만 원) 등이다. 디펜스 익스프레스는 “러시아군이 내다 파는 탱크의 가격이 러시아 국방부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 참여하는 자국민에게 약속한 급여의 1000일 치에 해당한다는 사실도 주목할 만하다”면서 “장갑차 가격의 경우 심각한 부상 또는 4곳의 경미한 부상을 입었을 때 받을 수 있는 금액과 같다”고 전했다. 즉, 동원령으로 징집돼 목숨을 걸고 전쟁터에 나가 1000일을 버텨야 받을 수 있는 돈의 액수가 탱크 한 대를 몰래 팔았을 때 버는 돈과 같다는 의미다. 다만 디펜스 익스프레스는 “동원령 이후에도 러시아가 징집병에게 해당 금액을 지불하고 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한편, 푸틴이 부분 동원령을 발표한 뒤 러시아 곳곳에서는 반대 시위가 벌어졌다. 해외로 빠져나가려는 행렬이 줄을 이으면서 인근 국가로 향하는 항공편은 최소 2배 오른 가격에도 매진됐다. 또 구글·러시아 검색 사이트 얀덱스에서는 동원령을 피하기 위해 ‘팔 부러뜨리는 방법’, ‘징병을 피하는 방법’ 등에 관한 검색량이 급증했다. 러시아 청년 민주화 운동단체인 베스나(vesna) 등 젊은 층은 “푸틴을 위해 죽을 필요는 없다. 당신은 러시아에서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필요하다”며 “당국에 당신은 아무 의미도, 목적도 없는 총알받이일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탱크도 ‘당근’ 되나요? …‘무기 직거래’ 하는 러 군인들 포착 [우크라 전쟁]

    탱크도 ‘당근’ 되나요? …‘무기 직거래’ 하는 러 군인들 포착 [우크라 전쟁]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부분 동원령이 발령된 뒤 러시아 전역이 혼란에 휩싸인 가운데, 일부 러시아 군인이 우크라이나에 직접 거래를 통해 무기를 판매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우크라이나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 익스프레스’의 23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최근 러시아 군인들은 익명으로 우크라이나 군대에 군사 장비를 팔아치우기 시작했다.우크라이나 미콜라이우 지역의 지방병무청장인 비탈리 킴은 최근 SNS에 이를 증명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은 우크라이나군 측이 러시아 군인으로부터 장갑차 한 대를 5000달러(한화 약 711만 원)에 거래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이 영상은 비탈리 킴이 거래에 나서서 직접 촬영한 것으로 확인됐다. 러시아 군인들은 모든 군인이 익명으로 글을 쓸 수 있는 SNS 채널에 접속해 장갑차나 무기 등의 ‘매물’을 등록하고, 자신의 은행 계좌 번호 등을 남긴다. 이후 ‘매물’을 우크라이나 군이 있는 장소와 가까운 곳에 놔둔 뒤 좌표를 남겨두면, 우크라이나군 측이 현장에서 매물을 확인하고 남겨진 계좌번호로 돈을 입금하는 방식이다.디펜스 익스프레스는 “무기를 사고 파는 과정이 매우 간단할 뿐만 아니라, 러시아군이 몰래 내다 파는 무기의 가격도 매력적”이라고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군의 탱크는 5만 달러(한화 약 7115만 원), 보병전투차(IFV) 2만 5000달러(약 3557만 원), 다연장 로켓 시스템 MLRS 1만 5000달러(약 2135만 원) 자주포 1만 달러(약 1423만 원) 등이다. 디펜스 익스프레스는 “러시아군이 내다 파는 탱크의 가격이 러시아 국방부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 참여하는 자국민에게 약속한 급여의 1000일 치에 해당한다는 사실도 주목할 만하다”면서 “장갑차 가격의 경우 심각한 부상 또는 4곳의 경미한 부상을 입었을 때 받을 수 있는 금액과 같다”고 전했다. 즉, 동원령으로 징집돼 목숨을 걸고 전쟁터에 나가 1000일을 버텨야 받을 수 있는 돈의 액수가 탱크 한 대를 몰래 팔았을 때 버는 돈과 같다는 의미다. 다만 디펜스 익스프레스는 “동원령 이후에도 러시아가 징집병에게 해당 금액을 지불하고 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한편, 푸틴이 부분 동원령을 발표한 뒤 러시아 곳곳에서는 반대 시위가 벌어졌다. 해외로 빠져나가려는 행렬이 줄을 이으면서 인근 국가로 향하는 항공편은 최소 2배 오른 가격에도 매진됐다. 또 구글·러시아 검색 사이트 얀덱스에서는 동원령을 피하기 위해 ‘팔 부러뜨리는 방법’, ‘징병을 피하는 방법’ 등에 관한 검색량이 급증했다. 러시아 청년 민주화 운동단체인 베스나(vesna) 등 젊은 층은 “푸틴을 위해 죽을 필요는 없다. 당신은 러시아에서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필요하다”며 “당국에 당신은 아무 의미도, 목적도 없는 총알받이일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건보공단 직원 46억원 횡령 후 해외로…아무도 몰랐다

    건보공단 직원 46억원 횡령 후 해외로…아무도 몰랐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46억원 규모 대형 횡령 사건이 발생했다. 공단 내부 최대 규모의 횡령으로, 이를 관리하지 못한 공단의 책임론도 강하게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공단은 국민이 매달 내는 국민건강보험료와 그 밖의 징수금을 관리하는 곳이다. 공단은 자사 재정관리실 채권 담당 직원 최모씨의 약 46억원으로 추정되는 횡령을 확인해 즉시 해당 직원을 강원 원주경찰서에 형사 고발하고 계좌를 동결 조치했다고 지난 23일 밝혔다. 공단은 전날 오전 업무점검 과정에서 횡령을 확인했다. 지급이 보류된 채권에 대해 확인하는 과정에서다. 최씨는 채권자의 계좌정보를 조작해 진료비를 본인 계좌로 입금되도록 하는 방식으로 6개월 동안 공금을 빼돌렸다. 최씨는 올해 4~7월 1억원, 이달 16일 3억원, 이달 21일 42억원 등을 횡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씨는 해외에 체류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공단은 현재 최씨의 업무 권한을 박탈했으며 내부 절차에 따라 징계를 내릴 방침이다. 또 피해 최소화를 위해 경찰과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횡령 규모인 46억원은 공단 내부에서 발생한 범죄 중 가장 큰 규모 액수다. 2013년 국정감사에서는 2008∼2011년 공단 직원 8명이 보험료 과오납 환급금, 경매배당금, 요양비 공금, 보험료 등을 횡령해 5억1000만원을 가로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지난해에는 공단 직원이 2017∼2018년 공단이 발주하는 사업 입찰 관련으로 총 1억9000여만원의 뇌물을 받아 재판에서 10년 중형을 선고받았다. 공단은 비상대책반을 통한 현금 지급 수행 부서에 대한 특별점검을 진행하고, 재발방지대책을 수립한다는 방침이다. 업무 전반에 대해선 교차점검 프로세스 누락 여부를 점검한다는 계획이다.
  • 尹 “이 XX들이” 외신에 실렸다…“바이든 아닌 날리면?” 분석도

    尹 “이 XX들이” 외신에 실렸다…“바이든 아닌 날리면?” 분석도

    윤석열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이 주최한 ‘글로벌펀드 재정공약회의’를 마치고 회의장을 나서며 박진 외교부 장관 등에게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하는 듯한 장면이 취재진 카메라에 포착돼 논란을 낳았다. 미국 백악관은 22일(현지시간)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발언 논란과 관련 “‘켜진 마이크’(hot mic) 발언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고 미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해당 발언 논란과 관련,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나 미 의회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 우리 야당에 대한 우려를 언급한 것이었다며 “윤 대통령은 이 회의에서 저개발 국가 질병 퇴출을 위한 1억 달러의 공여를 약속했다. 그러나 예산 심의권을 장악하고 있는 거대 야당이 이 같은 기조를 꺾고 국제사회에 대한 최소한의 의무를 다하지 못하면 나라의 면이 서지 못할 것이라고 박진 장관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 다시 한번 들어봐 달라.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고 ‘날리면’이라고 돼 있다”며 ‘바이든’이 아니라 ‘날리면’이라고 얘기한 것이냐는 이어진 물음에 “그렇다”고 재확인했다. “바이든” vs “날리면” MR 제거도 온라인상에는 문제의 윤 대통령 발언 중 소음을 지운 ‘MR 제거 영상’이 등장했다. MR 제거 영상은 주로 가수의 라이브 무대 실력을 확인하기 위해 반주 부분(MR)을 제거하고 노래를 강조할 때 쓰인다. 윤 대통령의 발언 당시 행사장 내 음악 소리와 주변 사람들의 음성을 지운 영상에는 ‘이 XX’는 뚜렷하게 들리지만 ‘바이든’인지, ‘날리면’인지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일단 저희로선 대통령실의 해명을 믿을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라며 “현장에 없어서 동영상만 여러 차례 봤는데 딱히 그렇게(바이든이 쪽팔리겠다) 들리진 않더라”라고 말했다. 곽승용 국민의힘 부대변인은 “차라리 무대응을 하던가”라며 “저도 음악 했던 사람이라 잘 알지만, 이거 주변 소음 다 제거하고 목소리만 추출하는 거 가능하다. 그렇게 하면 어쩌려고 이러는가?”라고 대통령실 해명을 비판했다.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바이든’이 아니라 ‘날리면’이라는 황당한 조작을 할 때가 아니다”라며 “대통령의 실수를 막지 못한 것을 깨끗이 사과하고, 대통령 리스크를 어떻게 막을지(에 대한) 대책부터 세우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진중권 광운대 교수는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도 샌다고 이 정도면 역대급 대형사고”라며 “‘이 XX, 저 XX’ 윤리위 열어야겠네”라고 비꼬았다.유력 해외 언론들 비속어 발언 보도 미국 CBS와 워싱턴포스트, 프랑스 AFP 등 해외 언론들은 이번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발언을 잇따라 보도하며  윤 대통령을 ‘정치 초보’ ‘곤경에 빠졌다’고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한국 대통령이 미국 의회를 바보라고 욕했다’(South Korean president overheard insulting U.S. Congress as ‘idiots’)라는 제목의 기사로 윤 대통령의 발언을 보도했다. CNN 방송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는 ‘한국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의원들을 욕하는 모습을 핫 마이크가 포착했다’는 제목의 기사가 올라왔다.AFP는 윤석열 대통령이 “기록적인 낮은 지지율과 싸우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주요 동맹국인 미국에 대한 폄하 발언이 뜨거운 마이크에 포착된 후 다시 곤경에 빠졌다”고 했다. CBS는 윤 대통령이 미국 의회를 지칭해 “저 XX”라고 한 발언을 비속어(Fu****)로 해석했고, “쪽팔리다”는 발언 역시 욕설(damn face)로 번역했다. 윤 대통령이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조문을 가지 않은 것과 관련해 AFP는 “교통 체증을 이유로 경의를 표하지 않은 것”이라고 했고, 낸시 팰로시 미 하원의장이 한국 방문 당시 직접 만나지 않은 것을 두고는 “혼란스러운 공식 대응”이라고 꼬집었다. 일부 미국 하원의원들은 윤 대통령을 조롱하는 글을 SNS에 올리기도 했다. 민주당 소속인 카이알리 카헬레 미 하원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윤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 기사를 공유하면서 “20% 지지율”이라고 적고는 “존경하는 대통령님, 당신은 당신의 국가에나 집중하셔야 합니다”라는 트윗을 남겼다. 공화당의 피터 마이어 하원의원도 같은 기사를 공유하며 “이봐, 그런 말은 우리만 할 수 있어”라는 코멘트를 남겼다.
  • [ITS 2022]국내 통신사 ‘지능형 교통체계’ 기술 선전…세계 대회서도 치열한 경쟁

    [ITS 2022]국내 통신사 ‘지능형 교통체계’ 기술 선전…세계 대회서도 치열한 경쟁

    KT·LG유플러스 ITS 세계총회서 K-ITS 선보여강릉시, 2026년 ITS 세계총회 개최지로 선정출근길 교통 불편 해소 등 교통의 효율성과 안전성을 향상하기 위한 교통 체계 시스템을 도입하는 지방자치단체가 많아진 가운데 통신사들도 앞다퉈 지자체와 손잡고 해외에서 성과를 보이고 있다.  2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와 LG유플러스는 이날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막을 내린 지능형 교통 체계(ITS) 세계총회에 참석해 최첨단 기술을 선보였다. ITS는 ‘교통 올림픽’, ‘교통 엑스포’라고 불리는 교통 분야 세계 최대 전시회이자 학술대회이다. ITS 월드 콩그레스는 1994년 프랑스 파리를 시작으로 매년 개최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서울(1998년), 부산(2010년)에서 열리기도 했다. 특히, 기업들은 최신 모빌리티 기술과 미래 운송 수단 등 정보를 교류하고 보유 기술을 홍보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강릉시는 지난 18일 LA컨벤션센터에서 경쟁도시인 대만 타이베이를 제치고 ‘2026 ITS 세계총회’ 개최지로 선정됐다.ITS는 서울시 우선 신호 사업, 세종·광주 자율주행 규제자유특구 사업에 이어 국내 최대 규모인 강릉시 ITS 기반 구축사업을 획득하면서 선도사업자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해오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6월 강릉시 ITS 구축사업자로 선정된 후 강릉시, 국토교통부 등과 유치조직위원회를 구성하고 적극적인 유치 활동을 전개해 왔다. 올해 7월 진행된 후보 도시 현지실사에서도 긴급차량 우선신 호, 자율주행차 시범 운행, 미래형 자율주행 셔틀 등을 선보이며 현지실사단의 호평을 끌어낸 바 있다. 이번 세계총회에서 LG유플러스는 강릉시와 함께 전시 부스를 구성해 렉스젠·바이다·서울로보틱스 등 유수의 ITS 전문기업과 함께 강릉시에 구축한 ▲스마트 교차로 ▲스마트 횡단보도 ▲주차장 혼잡예보 등 지능형 교통 서비스를 선보였다. 예를 들어 스마트 교차로는 도심 내 주요 교차로에 교통관제 시스템을 설치해 구간별 차량 교통량과 대기 행렬, 차종별 통행 데이터를 수집하고 사고 발생을 감지하는 시스템이다. 또 교차로 주변에 도로전광표지(VMS)가 설치되면 운전자가 여러 경로의 교통 현황을 한눈에 확인하고 우회도로를 선택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운전자는 VMS로 해당 공영주차장에서 주차가 가능한 위치와 잔여 주차 공간 수 등을 확인한다. 강종오 LG유플러스 스마트모빌리티사업담당(상무)은 “이번 ‘2026 ITS 세계총회’ 유치와 앞으로 진행될 ITS 고도화 사업을 통해 강릉시가 세계적인 중소도시형 첨단 모빌리티 선도도시로 발돋움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도시의 현실적인 교통 문제 해결은 물론 미래비전을 함께 만들어 나갈 수 있는 파트너로서 최선을 다하고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KT, 부천시와 손잡고 ITS 세계총회서 디지털 트윈 기술 선보여 KT도 ITS 세계총회에서 부천시와 함께 디지털 트윈·AI 기반 ‘지능형 교통 기술’을 소개했다. KT는 융합기술원에서 자체 개발 ‘KT 로드 트윈’을 부천시 실제 교통환경에 적용한 실증사례와 신호시스템을 최적화해 도심 내 교차로 통과 교통량이 효과적으로 개선된 실증결과를 전시했다.KT로드트윈은 광역 교통 네트워크의 교통흐름을 최적화해주는 기술이다. 이 기술은 현실의 모든 도로와 교통상황을 가상화하는 ‘광역 교통 시뮬레이터’와 교통 현황 신호체계를 사전에 학습해 최적화된 신호를 도출하는 ‘인공지능(AI) 최적신호 엔진’으로 구성돼 있다. KT는 해당 기술로 시범 도로 기준 연간 약 147억원에 달하는 교통혼잡비용과 약 1000톤의 탄소배출량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천시 전역의 288개 교차로로 확대할 시 연간 약 3505억원의 교통혼잡비용과 약 2만 3000여톤의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김봉기 KT 컨버전스연구소장은 “KT는 다양한 실증 결과를 바탕으로 국민 교통 경험 개선 및 불필요한 비용 감소 등 좋은 사례를 발굴하고 이와 함께 글로벌 서비스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해외 미디어 주목받는 K콘텐츠… 인종차별 내용 반복될수록 혐한도 커져”

    “해외 미디어 주목받는 K콘텐츠… 인종차별 내용 반복될수록 혐한도 커져”

    “K콘텐츠의 글로벌 영향력이 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커졌어요. 그럴수록 한류의 일방주의를 경계해야 합니다.” 정길화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장은 최근 K콘텐츠의 세계적인 위상과 달리 타 문화, 타 인종에 대한 배려가 없다는 논란의 가장 큰 원인으로 매체 환경의 변화를 짚었다. “이제 한국에서 새로운 콘텐츠가 나오면 OTT를 통해 전 세계 팬들의 주목을 받고 해외 미디어들도 예의주시합니다. 때문에 문제가 되는 내용이 있으면 이전과 다른 확산성과 파괴력을 가지게 되는 것이죠.” MBC PD 출신으로 PD연합회장 등을 지낸 정 원장은 “넷플릭스 등 OTT 플랫폼은 일종의 B2C 방식으로 시청자에게 거의 실시간으로 전파되기 때문에 문제가 있는 내용이 필터링되고 여과될 시간이 없다”고 지적했다. 과거 ‘겨울연가’, ‘대장금’ 등 한류 1세대 드라마의 경우 방송사나 제작사의 마케터가 해외 채널에 판매하는 B2B 방식으로 국내 방송과 해외 론칭 사이에 어느 정도 시차가 존재했던 것과는 상황이 판이하게 달라졌다는 것이다. 정 원장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인종, 젠더, 세대 등 갈등 요소가 첨예하게 분출되는 상황에서 드라마에서 이를 정교하게 다루지 않을 경우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드라마는 갈등과 해소라는 서사를 축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극중 대사가 본의 아니게 우월주의로 비칠 수도 있고, 문화적 공감대가 약한 해외에서는 오해가 더욱 증폭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 원장은 미디어에서 다른 문화에 대한 편견을 담은 인종 차별 콘텐츠가 반복적으로 방송될 경우 K콘텐츠가 가장 경계해야 할 ‘혐한류’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K콘텐츠가 인종이나 젠더에 대한 배려나 인식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전 세계에 만연하게 되면 이는 반한류나 혐한류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다른 문화권의 콘텐츠에 담긴 맥락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콘텐츠에 잘못 사용하는 ‘문화 전유나 도용’ 현상은 한류가 양적 확대에 치중한 나머지 질적인 성숙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방증이지요.” 때문에 제작 일정이 촉박하게 진행되면 이 같은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 원장은 “논란이 일어날 경우 빨리 파악해 대처해 진정성 있는 사과와 재발 방지 등 후속 조치로 진의를 의심받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오징어 게임’이 에미상을 수상하는 등 K콘텐츠의 무대가 전 세계로 확장된 만큼 제작진이 역지사지의 자세로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춘 안목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제 세계 시장과 고객을 생각하고 다양한 문화권의 콘텍스트를 보편성의 흐름 속에서 이해할 수 있는 전문성과 세계화가 요구되는 시점입니다. 무엇보다 일방적인 문화 흐름이 아닌 공감, 쌍방, 교류의 관점에서 한류를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위조된 자동차 번호판 해외서 밀수입한 외국인들 덜미

    위조된 자동차 번호판 해외서 밀수입한 외국인들 덜미

    태국에서 위조한 차량번호판을 국내로 들여와 판매한 외국인들과 이들에게 번호판을 구매한 국내 체류 외국인들이 무더기로 검거됐다. 충북경찰청은 이런 혐의로 태국인 A(42)씨 등 3명을 자동차관리법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하고 번호판을 구매한 21명을 공기호 부정 사용 등의 혐의로 입건했다고 21일 밝혔다. 태국 현지 총책 2명에 대해선 인터폴 적색수배를 요청했다. 이들은 지난해 7월쯤 태국에서 위조한 차량 번호판 총 126세트를 청소물품 등으로 위장해 밀수입한 뒤 인터넷 광고를 통해 국내 체류 외국인 110여명에게 1세트(전후면)당 45만원에 판매한 혐의다. 이런 수법으로 이들이 챙긴 부당이득은 5000만원 상당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번호판 구매자들은 대부분 불법체류자들이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위조 번호판을 일명 ‘대포차량’에 부착하고 다니며 마약판매, 교통사고 뺑소니 등 각종 범행을 일삼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검거과정에서 유통된 위조 번호판 가운데 29세트를 회수했으며 나머지는 전국에 수배조치했다. 태국의 한 공장에서 제작된 번호판은 일반인은 구분하지 못할 정도로 상당히 정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 6월 외국인 마약판매책을 검거하는 과정에서 위조번호판이 유통되는 정황을 확인하고 3개월 경로를 추적해 이들을 검거했다”며 “해외에서 위조한 차량 번호판을 국내로 들여와 판매하다 적발된 것은 국내 첫 사례”라고 밝혔다.
  • 내 발과 뛴다, 네 발의 전우[포토다큐]

    내 발과 뛴다, 네 발의 전우[포토다큐]

    ‘네 발의 전우(戰友).’ 군견병들이 군견(軍犬)과의 관계를 주저없이 말한다. 말은 나눌 수 없지만, 누구보다 현명하고 용감하며 충성스러운 전우이다.●20주간 주특기 훈련 뒤 정찰·추적·탐지견으로 작전을 수행할수 있는 군견을 배출하기 위한 선발과 훈련 과정은 체계적이고 엄격하다. 종견(種犬)은 말리노이즈, 리트리버, 셰퍼드 3종류다. 우수한 혈통의 종견은 수태 후 62일 지나면 새끼를 낳는다. 자견(子犬)은 100일 즈음에 군견등록과 견번(犬番)을 부여받는다. 7개월에 들어서면 외형, 시각, 청각, 소유 욕구, 대담성, 집중성 등으로 구성된 군견 적격심사를 받는다. 기준에 통과한 자견은 양성견 전환 훈련에 들어간다. 양성견은 훈련 후 작전 능력을 심사 평가받아 정찰, 추척, 폭발물 탐지 중 1가지 주특기 훈련을 20주간 집중적으로 받는다. 양성견은 작전견 자격평가를 거쳐 명실공히 진짜 군견이 된다. 작전견은 현장에 투입되어, 임무를 수행한다. 종견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자견에서 작전견까지 가는 군견은 30% 전후에 불과하다.정찰견들은 1회 40분 이상 수색, 정찰할 수 있도록 훈련을 받는다. 추적견들은 5km 이상 추적할수 있는 능력이 되어야 하며, 폭발물 탐지견은 다양한 냄새를 기억해서 목표물을 찾는다.군견은 대간첩작전, 레바논 해외파병, 평창동계올림픽 지원 등에 투입됐다. 그뿐만 아니라, 2019년 8월 청주 야산에서 11일 동안 실종된 조은누리(당시 14세)양의 생명을 구하는 등 재난이나 재해 시에는 민간영역으로까지 확대된다.군견과 1대1 생사고락을 함께하는 군견병(핸들러)이 되기 위한 과정도 만만치 않다. 태현서 일병은 신병훈련소에서 지원자 100명 중 최종 4명이 선발되는 과정을 거쳤다. 군견병들은 업무 만족도가 상대적으로 매우 높다. 반면 군복무 기간과 군견과의 활동기간이 일치하지 않아 전역하면서 헤어질 때가 가장 힘들다고 한다. 일부 군견병들은 전역 후 면회를 오거나, 군견이 은퇴 후 분양받는 사례도 자주 있다.●전역 후 군견 보러 면회 오거나 분양받기도 작전견은 건강 상태나 훈련 능력을 고려하여 일반적으로 8세가 되면 은퇴한다. 국가를 위해 헌신하고 은퇴한 군견은 민간 분양되거나, 군견훈련소로 돌아온다. 관리견(은퇴견과 부적격견)들은 전담 군견병들이 산책, 병원진료, 목욕, 식사 등 보실핌 속에 견생(犬生)을 마친다. 군견훈련소는 요람에서 무덤까지 군견의 일생에 책임을 다한다.군은 2015년부터 까다로운 자격 절차를 거쳐 은퇴견을 민간인에게 무상분양하고 있다. 분양받기를 원하는 국민은 대한민국 육군 홈페이지 공지사항에서 은퇴를 검색해 ‘軍은퇴犬 분양안내’를 참고하거나, 군견훈련소 무상분양 담당자(033-249-1331)와 상담하면 된다. 군견훈련소를 뒤로하면서 ‘네 발의 전우’의 의미를 다시 새긴다. 군견을 살뜰히 보살피는 군견병들의 정성, 힘든 훈련을 감당하는 군견들의 충성심, 그리고 훈련 전후 서로가 교감을 나누는 정겨운 장면은 진정한 전우(戰友)의 모습이다.
  • 이복현 “이상 외환거래, 누가 어떤 역할 했는지 드러날 것”

    이복현 “이상 외환거래, 누가 어떤 역할 했는지 드러날 것”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15일 국내 은행에서 발생한 8조 5000억원대의 수상한 외환거래에 대해 “생각보다 더 규모가 늘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이날 취임 100일을 맞아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은행권을 겨냥해 “누가 어떤 역할을 했을지 새로운 사실이 드러날 수도 있다”면서 “현재 조사 중이고, (은행권이) 확실하게 책임이 없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닐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도입된 예대금리차 비교 공시에 대해 은행들이 ‘정부의 시장 가격 개입’이라며 불만을 제기하는 것과 관련해 이 원장은 “100점짜리라고 저희도 자신있게 말할 수 없다”면서도 “시장에 정보를 알림으로써 (은행 간) 경쟁적으로 만들 수 있는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또 무차입 공매도에 대해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에서는 주식을 빌리지 않고 매도부터 하는 무차입 공매도는 자본시장법 위반이다. 공매도 제도와 관련해 개인투자자들의 불만이 많은 것에 대해 그는 “투자자들에게도 기회를 균등하게 준다면 공매도 제도에 대한 오해가 풀릴 것”이라고 말했다. 첫 검사 출신 금감원장이 임명되자 취임 초기 업계에서는 ‘금감원이 사정기관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많았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이 원장이 낮은 자세와 적극적인 소통 행보로 ‘경청하는 리더십’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원장은 취임 100일 동안 20회가 넘는 현장 간담회를 열었다. 또 1972년생으로 역대 최연소 원장답게 금감원의 딱딱한 조직 문화를 바꾸고 있다. 지난달 단행한 금감원 부서장 인사에서 1969~1971년생 직원을 전진 배치하는 등 연공서열 인사 관행을 깼다. 자율복장제를 확대 시행하고, 이 원장 스스로도 외부 행사에 캐주얼한 복장으로 참석해 경직된 조직 문화를 개선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반면 해외 이상송금 등 금융사고에 대한 신속한 조사 지시와 제도 개선을 추진해 불공정·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엄격하게 대응했다고 평가된다. 그러나 여전히 금융기관을 감독하는 금감원이 사정기관과의 협력에 지나치게 무게를 싣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시선도 많다. 취임 초기 은행의 이자 장사에 대한 경고성 발언으로 ‘관치금융’ 논란이 일기도 했다.
  • 이복현 금감원장 “이상 외환거래...은행 책임 없다 할수 없다“

    이복현 금감원장 “이상 외환거래...은행 책임 없다 할수 없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15일 국내 은행에서 발생한 8조 5000억원대의 수상한 외환거래에 대해 “생각보다 더 규모가 늘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이날 취임 100일을 맞아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은행권을 겨냥해 “누가 어떤 역할을 했을지 새로운 사실이 드러날 수도 있다”면서 “현재 조사 중이고, (은행권이) 확실하게 책임이 없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닐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도입된 예대금리차 비교 공시에 대해 은행들이 ‘정부의 시장 가격 개입’이라며 불만을 제기하는 것과 관련해 이 원장은 “100점짜리라고 저희도 자신있게 말할 수 없다”면서도 “시장에 정보를 알림으로써 (은행 간) 경쟁적으로 만들 수 있는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또 무차입 공매도에 대해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에서는 주식을 빌리지 않고 매도부터 하는 무차입 공매도는 자본시장법 위반이다. 공매도 제도와 관련해 개인투자자들의 불만이 많은 것에 대해 그는 “투자자들에게도 기회를 균등하게 준다면 공매도 제도에 대한 오해가 풀릴 것”이라고 말했다. 첫 검사 출신 금감원장이 임명되자 취임 초기 업계에서는 ‘금감원이 사정기관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많았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이 원장이 낮은 자세와 적극적인 소통 행보로 ‘경청하는 리더십’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원장은 취임 100일 동안 20회가 넘는 현장 간담회를 열었다. 또 1972년생으로 역대 최연소 원장답게 금감원의 딱딱한 조직 문화를 바꾸고 있다. 지난달 단행한 금감원 부서장 인사에서 1969~1971년생 직원을 전진 배치하는 등 연공서열 인사 관행을 깼다. 자율복장제를 확대 시행하고, 이 원장 스스로도 외부 행사에 캐주얼한 복장으로 참석해 경직된 조직 문화를 개선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반면 해외 이상송금 등 금융사고에 대한 신속한 조사 지시와 제도 개선을 추진해 불공정·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엄격하게 대응했다고 평가된다. 그러나 여전히 금융기관을 감독하는 금감원이 사정기관과의 협력에 지나치게 무게를 싣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시선도 많다. 취임 초기 은행의 이자 장사에 대한 경고성 발언으로 ‘관치금융’ 논란이 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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