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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국제 공분속 인쇄물로 출간되는 램지어 ‘위안부 논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자발적 매춘부’라고 왜곡한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교수의 논문이 조만간 인쇄물로 출판될 조짐이다. 미국의 학술지(엘스비어)가 문제의 논문을 “최종적이고 공식적으로 출판할 것”이라며 인쇄 강행 의사를 밝혔다고 법경제학국제리뷰(IRLE)가 보도했다. 램지어 교수의 논문이 이미 IRLE 3월호에 온라인으로 발간된 상태다. 국제적으로 논문 철회 요구가 빗발치는 가운데 램지어 교수의 ‘태평양전쟁의 성(性)계약’이 출판되는 것은 대단히 부적절하다. 램지어 교수의 논문을 비판하는 연판장에 전 세계적으로 1만명 이상 개인과 단체가 서명한 상황이다. 한국 여성은 일본 여성들과 달리 일본군 위안부가 되는 과정에서 ‘성계약’ 자체가 존재하지 않으며, 더 넓게 보면 전쟁과 같은 억압된 환경에서 여성이 피해자라는 것은 이미 확인된 역사적 진실이다. “학문의 자유라는 탈을 쓴 인권침해 행위에 지나지 않는다”는 역사학자들의 종합적 의견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최근 하버드대 교내 신문인 ‘하버드 크림슨’이 ‘매우 유해한 거짓말’로 규정하며 “출판할 이유가 없다”고 비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허위 정보가 담긴 논문을 출판하는 것은 학문의 자유 보호 영역이 아니다. 악의적으로 왜곡된 내용에도 출간을 강행하는 것은 인권 보호라는 책무를 포기하는 것이다. 램지어 교수는 본인이 인정했듯이 일본 정부의 장학금으로 공부했고 일본 전범 기업의 후원을 받아 왔다. 반인류적 전쟁범죄를 부인하고 미화해 온 일본 우파가 앞으로 제2, 제3의 램지어룰 내세울 가능성도 있어 우려된다. 반면 램지어의 ‘위안부 논문’ 인쇄물은 허위·왜곡된 내용이 박제되는 효과도 있다. 왜곡된 역사를 실은 학술논문을 걸러내지 못하고 발행한 것에 대한 부끄러움은 그들의 것이다. 한국 학계가 해외 학계와 연계해 학문적으로 더 열심히 반박해야 한다.
  • [박철현의 이방사회] 차별과 혐오 조장하는 한국 언론

    [박철현의 이방사회] 차별과 혐오 조장하는 한국 언론

    요즘 한국 뉴스를 거의 안 본다. 바쁜 것도 있지만 그냥 낚이기 싫어서다. 자극적인 제목에 끌려 클릭했다가 소중한 시간을 허비한 경험 한두 번이 아니다. 가만 보면 이젠 ‘속보’ 및 ‘단독’은 헤드라인에 자동으로 붙는 것 같다. 매번 ‘이번엔 안 속아야지’ 하면서도 유혹을 참지 못하고 클릭해 버린다. 아니, 단독이라니까 궁금하잖아. 이 낚임의 횟수를 정량적으로 따져 보면 아마 수백 번은 될 것 같다. 어려서 익힌 속독법이 위력을 발휘해 글을 매우 빨리 읽는 편이지만 그래도 기사 하나 읽는데 3~4분은 족히 걸린다. 삼백 번 낚였다고 가정하면 약 1000분, 즉 16.6시간이다. 이젠 나도 빼도 박도 못 하는 중년이다. 중년의 시간이 얼마나 빨리 가는 줄 아는가. 그 귀중한 16.6시간을 넷플릭스의 인간 다큐멘터리 아무거나에 투자했다면, 최소한 타인의 삶이라도 엿볼 수 있었을 거다. 물론 괜찮은 기사를 보기도 한다. 그럴 땐 최대한 선의로 해석하려 한다. 현장 기자의 기사를 받아 보니 너무 좋은 내용이라 보다 많이 알리고 싶어 헤드라인을 자극적으로 달았구나라고. 하지만 그런 기사는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 제목도 내용도 부실한 기사가 압도적으로 많다. 처음 몇 번 낚일 땐 분노의 감정이 먼저 들었지만, 시간이 약이다. 맨날 당하니 이젠 그냥 얼마나 급했으면 저럴까 하는 심정으로 쳐다볼 때도 꽤 있다. 하지만 적어도 언론사라면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다. 바로 ‘차별’과 ‘혐오’를 앞장서서 조장하는 행위다. 사실 진보와 보수라는 진영 논리에 입각한 ‘프레임 짜기’는 해당 신문사의 스타일에 따라가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취재한 내용이 팩트에 입각한 것이라면 가치판단이 좀 들어가도 상관없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그 프레임, 속칭 ‘야마’ 자체가 보편적 상식에서 탈피해 차별과 혐오를 품고 있을 때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극성을 부리던 지난해 2~3월 대림동, 가리봉동의 중국동포 거리를 가 보니 침 뱉고 불결하고 비위생적이라는 기사가 하루종일 포털 사이트 랭킹 1위에 걸려 있던 적이 있었다. 보나 마나 뻔한 기사라 읽지 않으려 했지만 하루종일 걸려 있어 결국 읽고 말았다. 내용은 역시 한 치의 오차가 없었고, 결국 나는 또 낚이고 말았다. 조금만 생각하면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이들은 아무런 인과관계가 없다. 이미 해외여행을 못 하는 상황인데 그들이 무슨 초능력으로 바이러스를 갖고 온단 말인가.최근에도 이와 비슷한 기사가 있었다. 제목이 ‘차이나 머니 부동산 ‘줍줍’, 中집주인에게 월세 줄 판’이다. 뭔 소린가 싶어 기사를 읽어 보니 별 내용도 없다. 국민의힘 김성원 의원이 제출한 자료와 발언을 그냥 옮겨 적은 수준이다. 하지만 이런 기사가 나가면 중국인에 대한 혐오가 확대된다. 혐오를 차단해야 할 언론이 오히려 헤드라인과 받아쓰기로 지령을 내리는 셈이다. 다른 주요국 언론들이 이런 자극적인 제목을 내걸 수 있을까. 재외동포재단에 따르면 해외에 거주하는 한인동포 수는 약 750만명에 달한다. 일찍이 건너간 사람 중에는 성공적으로 정착한 이들이 꽤 많다. 우리 회사 그룹만 하더라도 부동산이 꽤 있고 세입자는 80% 이상이 일본인이다. 혐한 언론의 선두주자 ‘주간신초’조차 이런 제목은 안 단다. 범죄가 아니기 때문이다. 사회가 정한 법과 규범에 맞춰 정당한 부동산 거래를 했는데 이따위 제목을 달았다간 아마 난리가 날 것이다. 밖에서 바라보는 한국은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미증유의 시대에 역설적인 긍정성을 보여 준다. 해외 유수의 언론 아무데나 들어가서 조금만 검색해 봐도 그들이 한국을 어떻게 생각하고 다루는지 금방 알 수 있다. 하지만 한국 뉴스를 보면 한국은 언제나 위태롭기 그지없을뿐더러 각 언론사는 빈도의 차이만 있을 뿐 자극적 헤드라인으로 페이지뷰 올리기에 혈안이다. 과연 설득력이 있겠는가. 누차 말하지만 750만명이 해외에 산다. 현지 팩트체커들이 수십만 명이다. 장난질이 통용되는 시대는 이미 종언을 고했다. 이 괴리를 언론 종사자들이 뼈를 깎는 심정으로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면 아마 언론사가 먼저 망할 것이다. 회사 망해서 관두면 뭘 해도 먹고살 것 같지만, 바깥은 그야말로 지옥이다.
  • 13억명 시장vs표현의 자유… 트위터·페북 ‘인도’ 시험대 오르다

    13억명 시장vs표현의 자유… 트위터·페북 ‘인도’ 시험대 오르다

    빅테크(Big Tech) 회사들이 전 세계 곳곳에서 ‘수난의 시대’를 맞고 있다. 이번에는 ‘인도’라는 거대한 시험대에 올랐다. 인도 정부가 페이스북과 왓츠앱, 트위터 등의 직원들을 감옥에 가두겠다는 경고를 보냈다고 지난 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경고는 해당 회사들이 최근 인도 농민 시위와 관련된 정보와 계정 폐쇄 등 정부의 요구를 거절한 데 대한 보복 차원에서 나왔다. 동시에 거대 외국 플랫폼 회사들을 길들이기 위한 시도로 해석됐다. 앞서 지난 1월 인도 전자정보기술부는 “소셜미디어가 범죄, 반국가세력 등에 의해 오용되는 사례가 늘었다”며 ‘디지털 콘텐츠 관련 중재 가이드라인과 윤리 규정’을 새롭게 도입했다. 규정에 따르면 소셜미디어 플랫폼 회사들은 인도 정부의 법적 요청이 있을 때 관련 콘텐츠를 36시간 이내에 제거해야 한다. 사이버 보안 이슈와 관련해 정부 요청을 받게 되면 72시간 이내에 수사에 협조해야 한다. 불법 메시지 최초 작성자의 신원도 제공해야 한다. 이에 응하지 않은 현지 법인의 임원에게 최고 7년의 징역과 벌금을 물린다. ●美언론 “트위터, 트럼프 퇴출 때 용기 보여라” SNS 서비스 기업에 대한 인도 정부의 압박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트위터는 지난 2월 초 농민 시위와 관련해 잘못된 정보가 제공된다며 계정 1000여개를 삭제해 달라는 인도 정부의 요청을 수용했다. 뉴델리에서 농민 시위가 벌어지는 동안 정부가 인터넷 접속을 차단한다는 내용의 기사를 리트윗했던 팝가수 리애나, 시위 상황을 공유했던 스웨덴의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 시위를 밀착 취재해 온 내러티브 보도 매거진 등이 문제가 됐다. 이후 트위터가 자체 조사를 통해 ‘(삭제한) 내용들은 언론의 자유에 부합하는 것으로 간주한다’고 인도 정부에 통보한 뒤 계정을 복원했지만 뉴욕타임스(NYT)는 이를 문제 삼았다. 지난 2월 10일자 NYT 기사는 “트위터가 미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계정을 영구 정지시킨 뒤 논란의 중심에 서더니 인도에서는 정부의 요구에 따라 계정을 차단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인도 정부는 운동가들과 언론인들을 체포했고 언론기관들에 압력을 가했으며 모바일 인터넷 접속을 차단하고 있다”면서 “트위터는 트럼프의 계정을 차단했을 때와 같은 용기를 보여야 한다”는 인도 변호사의 견해를 소개했다. 기사는 2020년 상반기를 다룬 트위터의 ‘17차 투명성 보고서’ 내용을 실었는데,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는 “일본, 러시아, 한국, 터키에 이어 콘텐츠 삭제 요청이 다섯 번째로 많은 나라”였다. 이 기간 트위터는 53개 국가로부터 8만 5375개 계정을 대상으로 콘텐츠를 삭제해 달라는 법적 요청을 4만 2220건 받았는데, 이 5개 국가로부터의 콘텐츠 삭제 요청이 96%를 차지했다. “인도는 법원 명령을 포함해 5500건의 법적 요구서를 보내 특정 트위터 내용을 차단하라고 요구했다”고 NYT는 밝혔다. 정작 더 큰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트위터는 오락가락했다. 일부 계정을 열었다가 인도 정부가 법적 조치를 위협하자, 2월12일 다시 대부분의 계정을 다시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이 때 트위터는 “계정은 인도 내에서만 차단될 것이며 언론인, 언론인, 활동가, 정치인들의 계정은 포함하지 않을 것”이라는 공허한 멘트를 올렸다.●中·인도 갈등 속 퇴출된 틱톡, 60억弗 손실 WSJ는 “인도 정부는 싸울 준비가 되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진단했다. 미국 언론들은 제2의 ‘틱톡(TikTok)’ 사태를 거론하고 있다. 인도는 지난 해 여름 중국과 국경에서 무력충돌이 생기자 안보상의 문제를 들어 틱톡과 위챗 등을 포함한 59개의 중국산 스마트폰 앱을 금지시켰다. 틱톡은 자타 공인 중국 앱의 대표주자로, 인도의 동영상 시장을 장악하고 있었다. 중국 밖에서 인도는 틱톡 사용자가 가장 많은 나라였다. 2019년 인도에서 3억2300만회 다운로드됐고, 글로벌 전체의 30%를 떠받쳤다. 틱톡의 모기업 바이트댄스(ByteDance) 관계자는 당시 “기업평가액 감소분을 포함해 약 60억달러의 손실이 예상된다”고 했다. 13억명의 인구, 확대되는 인터넷 접속률, 성장하는 중산층을 거느린 인도에 대해 WSJ는 “글로벌 인터넷 서비스 기업들이 노리는 거대한 성장시장”이라고 평가하며 “중국에서 퇴출당한 미국 인터넷 기업들이 접속이 활발하고 수억명의 소비자가 처음으로 온라인에 접속하는 인도의 인터넷 경제에 매료됐다”고 전했다. 특히 페이스북은 선진국에서의 성장이 둔화된 이후 인도에서 서비스 확장에 많은 공을 들였다. 페이스북의 왓츠앱은 인도 최대 인기 앱이다. 2020년 1월 기준으로 사용자가 4억명을 넘었다. 인도 내 페이스북 사용자는 3억 4000만명, 트위터 사용자는 7500만명가량이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인도 내 사업 확장을 위해 인도 통신 사업자와의 새로운 제휴에 57억 달러(6조원 이상)를 지출하겠다고 발표했다. “제3자가 읽을 수 없는 암호화된 통신”을 약속해 왔고 “인권, 적법한 절차 등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데이터 요청에만 응한다”고 강조해 온 왓츠앱도 이제 중대 기로에 섰다. WSJ는 “지난해 페이스북의 인도 법인 소속으로 인도 정부를 상대로 로비를 벌이기도 했던 한 임원이 집권당의 정치인에게 회사의 혐오 발언 규정을 적용하는 것을 놓고 ‘사업을 해칠 것’이라고 반대했다가 나중에 직장에서 물러났다”는 스토리도 소개했다. ●인도, 대안 있는 투쟁 인도의 전투 의지 이면에는 인도판 트위터인 ‘쿠’(Koo)가 있다. ‘파란 새’ 트위터를 본떠 ‘노란 새’를 상징물로 쓰는 ‘인도산 SNS’는 지난해 3월 출시됐고, 영어뿐 아니라 8개 현지 언어로 이용 가능하다. “트위터는 인도법을 따라 인도 정부의 요청을 수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인도 내각 각료와 여당 정치인들은 한발 더 나아가 “인도 기업이 만든 쿠로 갈아타자”고 팔로어들에게 촉구하고 있다. 트위터에서 960만명의 팔로어를 거느린 피유시 고얄 상무장관은 “나는 이제 쿠를 쓴다. 쿠에서 만나자”는 게시물을 올렸다. 인도 네티즌들은 트위터에서 트위터 반대 해시태그 달기 운동을 벌였다. 쿠도 “인도 말로 인도인들과 연결하자”며 애국주의 마케팅을 적극 펼치고 있다. 사안은 ‘계정 지우기’, ‘콘텐츠 차단’ 논란 이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우선 전 세계적으로 진보 세력이 눈을 부릅뜨고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NYT는 1월 14일자 기사에서 “페이스북과 트위터가 트럼프 계정을 차단한 것이 도리어 해외 인권 단체와 활동가들을 화나게 했다”고 전했다. “그간 시민사회단체와 운동가들은 폭력을 부추기는 정치인들의 혐오 발언들은 삭제해 달라고 줄기차게 요구해 왔지만, 페이스북과 트위터는 이를 계속 거부해 왔기 때문”이라고 한다. 미얀마, 인도, 스리랑카, 에티오피아 등에서 들려온 이 목소리에, “이 회사들은 언론의 자유라는 이상에 의해 주도된 정책을 고수해 왔다”고 지적했다. 이제라도 이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자니, 인도는 너무나 매력적인 시장이고 인도 정부의 태도는 너무 강경하다. 이지운 전문기자 jj@seoul.co.kr
  • 젠더 재난 범죄 …세계 홀린 문학

    젠더 재난 범죄 …세계 홀린 문학

    “‘밤의 여행자’들은 재치 있고, 터무니없기도 하며, 긴장감 넘치고 공포스럽다. 이 에코스릴러는 기후변화가 글로벌 자본주의와 어떻게 뗄 수 없는 관계인지를 흥미롭게 보여 준다.”(지난해 7월 9일 영국 가디언 서평) “‘82년생 김지영’은 한국 사회에서 여성이 일과 가정을 병행하기 어렵다는 점을 정확히 지적했고, 정치적 폭발력을 지녔다. 문학적 성숙도와는 별개로 사회적으로 높이 평가될 작품이다.”(2월 12일 독일 ‘도이칠란트 풍크’ 방송 서평) 2020년대 들어 해외 언론에서 가장 주목받는 한국 문학의 주제는 젠더와 재난, 범죄 등 다양하다. 이들 작품을 관통하는 평가는, ‘간결하고 경쾌한 문체로 내면의 심리를 탁월히 묘사한다’는 점이다. 한국 문학의 다변화를 잘 반영하면서, 번역을 해도 문학성이 충실히 전달돼 호평을 받는다는 분석이 나온다.7일 한국문학번역원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해 2월까지 국내 문학 가운데 해외 주요 매체에 가장 많이 소개된 작품은 조남주 작가의 ‘82년생 김지영’(①·5건)이며, 윤고은 작가의 ‘밤의 여행자들’(②·4건)과 김영하 작가의 ‘살인자의 기억법’(③·3건)이 뒤를 이었다. 2016년 맨부커상 국제부문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와 ‘흰’, 손원평 작가의 ‘아몬드’, 배수아 작가의 ‘알려지지 않은 밤과 하루’도 2건씩 소개됐다. 이 밖에 황석영 ‘수인’, 한강 ‘소년이 온다’, 편혜영 ‘선의 법칙’, 하성란 ‘푸른 수염의 첫 번째 아내’, 서미애 ‘잘자요 엄마’, 정세랑 ‘보건교사 안은영’ 등이 해외 언론에 소개됐다.‘82년생 김지영’은 도이칠란트 풍크 이외에도 지난해 미국 뉴욕타임스, 프랑스 르피가로, 영국 더타임스와 가디언에서 호평을 받았다. 평범한 주부 김지영의 삶을 통해 여성이 가정과 학교, 직장 등에서 받는 불평등과 한국 사회에 내재된 성차별을 다룬 이 소설은 26개국에 판권이 팔렸다. 여성들이 경험하는 차별, 단절, 소외의 감각이 국경을 넘어 공감대를 불러일으킬 보편적 주제라는 방증이다. 우찬제 서강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문장이 짧고 분명해 번역하기 쉽다는 점도 강점”이라고 분석했다.‘밤의 여행자’들은 재난 지역과 관광을 결합한 여행 상품 개발을 맡은 30대 후반 여성 여행사 직원이 동남아에서 재난 관광의 실상을 깨닫게 되는 내용이다. 영국 가디언, 스펙테이터, 더타임스, 미국 퍼블리셔스 위클리에 소개됐으며 5개국에 판권이 팔렸다. 박혜진 문학평론가는 “코로나19로 실제 재난이 일상화된 상황에서 ‘재난 상품’이라는 독특한 상상력이 한국보다 해외에서 더욱 독자의 관심을 끌었다”고 설명했다.‘살인자의 기억법’은 은퇴한 연쇄 살인범이 치매에 걸리고 나서 딸을 구하기 위해 다시 살인을 계획한다는 내용이다. 해외 15개국에 판권이 팔린 이 소설은 영국 가디언, 스위스 데르 번드, 노이에 취르허 자이퉁에서 소개됐다. 김영하 작가는 지난해 독일 추리문학상 등 해외 문학상을 3개나 받았다. 삶과 죽음에 관한 깊이 있는 성찰과 경쾌한 문체가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는다. 우 교수는 “이전의 한국 문학은 분단·전쟁·경제적 갈등 등 한국의 독특한 문제를 다룬 사회적 문제가 주를 이뤘지만, 이젠 팬데믹이라는 독특한 상황에서도 환경·젠더 문제 등 세계인들이 원하는 문학이 자연스럽게 호응을 얻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과거 한국 문학이 재미보다는 한국을 이해하는 코드로 일부 오피니언 리더들이 수용한 것이었다면, 이젠 K드라마의 인기와 더불어 일반 독자들의 흥미를 유발하는 문학 그 자체로서 받아들여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미현 이화여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도 “조남주, 윤고은, 김영하 작품은 시대적 특수성과 문학적 보편성을 동시에 반영했고 번역을 해도 문학의 분위기가 잘 살아난다”며 “다양성을 잘 반영하는 문학이 세계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해외서 주목받는 K문학 매력은 ‘보편적 재미’…간결,경쾌한 젠더·재난·범죄

    해외서 주목받는 K문학 매력은 ‘보편적 재미’…간결,경쾌한 젠더·재난·범죄

    “‘밤의 여행자’들은 재치 있고, 터무니없기도 하며, 긴장감 넘치고 공포스럽다. 이 에코스릴러는 기후변화가 글로벌 자본주의와 어떻게 뗄 수 없는 관계인지를 흥미롭게 보여 준다.”(지난해 7월 9일 영국 가디언 서평) “‘82년생 김지영’은 한국 사회에서 여성이 일과 가정을 병행하기 어렵다는 점을 정확히 지적했고, 정치적 폭발력을 지녔다. 문학적 성숙도와는 별개로 사회적으로 높이 평가될 작품이다.”(2월 12일 독일 ‘도이칠란트 풍크’ 방송 서평) 2020년대 들어 해외 언론에서 가장 주목받는 한국 문학의 주제는 젠더와 재난, 범죄 등 다양하다. 이들 작품을 관통하는 평가는, ‘간결하고 경쾌한 문체로 내면의 심리를 탁월히 묘사한다’는 점이다. 한국 문학의 다변화를 잘 반영하면서, 번역을 해도 문학성이 충실히 전달돼 호평을 받는다는 분석이 나온다.7일 한국문학번역원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해 2월까지 국내 문학 가운데 해외 주요 매체에 가장 많이 소개된 작품은 조남주 작가의 ‘82년생 김지영’(5건)이며, 윤고은 작가의 ‘밤의 여행자들’(4건)과 김영하 작가의 ‘살인자의 기억법’(3건)이 뒤를 이었다. 2016년 맨부커상 국제부문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와 ‘흰’, 손원평 작가의 ‘아몬드’, 배수아 작가의 ‘알려지지 않은 밤과 하루’도 2건씩 소개됐다. 이 밖에 황석영 ‘수인’, 한강 ‘소년이 온다’, 편혜영 ‘선의 법칙’, 하성란 ‘푸른 수염의 첫 번째 아내’, 서미애 ‘잘자요 엄마’, 정세랑 ‘보건교사 안은영’ 등이 해외 언론에 소개됐다.‘82년생 김지영’은 도이칠란트 풍크 이외에도 지난해 미국 뉴욕타임스, 프랑스 르피가로, 영국 더타임스와 가디언에서 호평을 받았다. 평범한 주부 김지영의 삶을 통해 여성이 가정과 학교, 직장 등에서 받는 불평등과 한국 사회에 내재된 성차별을 다룬 이 소설은 26개국에 판권이 팔렸다. 여성들이 경험하는 차별, 단절, 소외의 감각이 국경을 넘어 공감대를 불러일으킬 보편적 주제라는 방증이다. 우찬제 서강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문장이 짧고 분명해 번역하기 쉽다는 점도 강점”이라고 분석했다.‘밤의 여행자’들은 재난 지역과 관광을 결합한 여행 상품 개발을 맡은 30대 후반 여성 여행사 직원이 동남아에서 재난 관광의 실상을 깨닫게 되는 내용이다. 영국 가디언, 스펙테이터, 더타임스, 미국 퍼블리셔스 위클리에 소개됐으며 5개국에 판권이 팔렸다. 박혜진 문학평론가는 “코로나19로 실제 재난이 일상화된 상황에서 ‘재난 상품’이라는 독특한 상상력이 한국보다 해외에서 더욱 독자의 관심을 끌었다”고 설명했다.‘살인자의 기억법’은 은퇴한 연쇄 살인범이 치매에 걸리고 나서 딸을 구하기 위해 다시 살인을 계획한다는 내용이다. 해외 15개국에 판권이 팔린 이 소설은 영국 가디언, 스위스 데르 번드, 노이에 취르허 자이퉁에서 소개됐다. 김영하 작가는 지난해 독일 추리문학상 등 해외 문학상을 3개나 받았다. 삶과 죽음에 관한 깊이 있는 성찰과 경쾌한 문체가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는다.우 교수는 “이전의 한국 문학은 분단·전쟁·경제적 갈등 등 한국의 독특한 문제를 다룬 사회적 문제가 주를 이뤘지만, 이젠 팬데믹이라는 독특한 상황에서도 환경·젠더 문제 등 세계인들이 원하는 문학이 자연스럽게 호응을 얻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과거 한국 문학이 재미보다는 한국을 이해하는 코드로 일부 오피니언 리더들이 수용한 것이었다면, 이젠 K드라마의 인기와 더불어 일반 독자들의 흥미를 유발하는 문학 그 자체로서 받아들여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미현 이화여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도 “조남주, 윤고은, 김영하 작품은 시대적 특수성과 문학적 보편성을 동시에 반영했고 번역을 해도 문학의 분위기가 잘 살아난다”며 “다양성을 잘 반영하는 문학이 세계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엉터리 논문’ 램지어 파면위기에 日 “지켜주세요”[이슈픽]

    ‘엉터리 논문’ 램지어 파면위기에 日 “지켜주세요”[이슈픽]

    존 마크 램지어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자발적 매춘부로 규정한 논문 ‘태평양 전쟁의 성계약’은 인용문 왜곡 등 학술 논문으로서의 기본을 갖추지 않은 ‘엉터리 논문’이라는 학계의 비판을 듣고 있다. 램지어 교수의 논문이 증거가 없고 결론 도출 과정에서 기초적 오류가 있다는 반론이 잇따르는 상황이다. 위안부 왜곡 논문 게재를 예고했던 법경제학국제리뷰(IRLE)는 램지어 교수에게 학계의 지적에 대한 반론을 이번 달 31일까지 제출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일본의 우익세력은 램지어 교수를 파면해야 한다는 여론에 위기의식을 느끼고 하버드대 총장에게 “램지어 교수를 지켜주세요”라며 감사편지를 보내고 있다. ‘욱일장’ 수상 자랑스러워 하고日 정부와 관계 인정한 램지어 하버드대 교내신문 ‘하버드 크림슨’은 5일(현지시간) 램지어 교수와의 인터뷰에서 그가 일본 정부와 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부정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당시 램지어 교수는 일본 정부와의 관계를 부인하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지금 내가 왜 그래야 하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후 하버드 크림슨에 추가로 이메일을 보내 일본 정부와의 관계는 자신의 논문에 영향을 전혀 미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하버드대 로스쿨에서의 공식 직함이 ‘미쓰비시 일본 법학교수’인 램지어 교수가 일본 정부와의 관계를 부인하지 못한 이유는 지난 2018년 일본 정부 훈장 ‘욱일장’을 수상한 기록 때문으로 보인다. 일본 산케이신문이 발행하는 해외 선전지 저팬 포워드에 따르면 당시 램지어 교수는 일본학에 대한 공헌과 일본 문화 홍보를 이유로 훈장을 받았다. 그는 인터뷰에서 어릴 때 함께 일본에 거주했던 자신의 모친이 아들의 욱일장 수상을 자랑스러워했다고 말하기도 했다.“학문의 자유”라는 하버드대 총장 일본 우익세력 “감사합니다” 편지 배카우 하버드대 총장은 ‘램지어 교수의 논문에 담긴 주장은 학문의 자유에 해당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일본의 트위터 등 인터넷 공간에서 활동하는 일본의 넷우익은 로런스 배카우 하버드대 총장에게 감사 엽서 보내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이들은 ‘진실을 추구하는 하버드대의 이념에 따라 학문의 자유를 지켜주신 데 대해 감사합니다’라는 문구를 제시하며 존 매닝 로스쿨 학장의 이메일 주소를 공유하면서 감사 메시지를 보낼 것을 권유하고 있다. 그러면서 램지어 교수의 논문에 대한 공개 비판에 나선 에이미 스탠리 노스웨스턴대 교수의 징계를 요구하는 이메일을 대학 측에 보내고 일부는 램지어 교수를 비판하는 학자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등 폭력적인 내용까지 담아 이메일을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램지어, 일본 우익에 “열심히 하겠다”“파면시켜라” 하버드 앞 분노의 함성 램지어 교수에게 응원 이메일을 보낸 뒤 “열심히 하겠다”는 답장을 받았다는 인증샷을 올리는 우익인사들도 늘고 있다. 매사추세츠한인회는 6일(현지시간) 하버드대 존스턴 게이트 앞에서 ‘램지어 논문 철회 및 규탄 대회’를 열었다. 인근 한인들과 지역 주민들은 램지어 교수의 위안부 논문 철회는 물론 대학 측의 조치를 촉구했다. 서영애 매사추세츠한인회 회장은 성명서 낭독을 통해 “이것은 명백히, 분명한 전쟁 범죄, 성적 인신매매, 성노예, 그리고 아동학대다. 오늘 우리의 목소리가 램지어와 하버드대와 출판사와 일본의 문제점을 전 세계에 알려 왜곡된 논문을 지우고자 한다”고 말했다. 신영 부회장은 램지어 교수가 증거 자료와 피해자 증언 청취 없이 논문을 썼다는 점을 꼬집으면서 “법을 가르치는 법학자로서 거짓과 진실조차도 구분하지 못하고 학자로서 연구 진실성을 가진 제대로 된 논문도 못 쓰는데 어떻게 강단에 서서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겠는가”라고 비판했다.“왜곡된 논문 지지하는 하버드 총장”큰 관심 없어보이는 하버드 재학생들 2017년부터 보스턴에 소녀상 설치 운동을 펼치는 청년단체 ‘위호프’ 소속 대학생들도 집회에 참석해 성명서를 낭독했다. 이날 집회는 하버드대에서 열렸음에도 교내 신문 크림슨 기자들을 제외하면 이 대학 재학생들은 거의 모습을 보이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신세준 버몬트한인회 회장은 로런스 배카우 총장을 향해 “학문의 자유라는 적절치 못한 입장을 내세우며 인권을 짓밟는 왜곡된 논문을 지지하는가”라고 되물으며 논문 철회와 램지어 교수 파면을 촉구했다. 조원경 로드아일랜드한인회 회장은 “진실을 왜곡하고 거짓으로 쓰여진 논문을 인정,출판하겠다는 엘스비어는 램지어와 다를 바 없다”면서 “램지어의 거짓 논문이 당장 철회되지 않으면 우리는 이 진실을 전 세계에 알리고 램지어와 출판사를 법률 심판대에 올리겠다”고 경고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에이즈 감염자는 성폭행당해도 괜찮다는 건가요?”

    “에이즈 감염자는 성폭행당해도 괜찮다는 건가요?”

    한 여성이 택시기사와 합승한 다른 남성에게 성폭행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5일 외신에 따르면 남아프리카 20대 여성이 택시기사와 합승한 남성에게 성폭행을 당한 채 고속도로에서 발견됐다. 사건은 지난 월요일 오후 2시 30분쯤 남아프리카 공화국 콰두쿠자로 향하던 한 도로에서 발생했다. 당시 25세 여성 A씨는 남자친구를 만나기 위해 택시를 탔던 것으로 전해졌다. 택시에는 택시기사 외에 다른 남성도 함께 합승하고 있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는 택시 영업 허가를 받은 승합차가 방향이 같은 승객들을 합승시켜 미니버스처럼 운행하는 경우가 많다. 보통 4~5명이 합승하는데 이날 택시에는 A씨와 남성 1명 밖에 탑승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A씨가 “오늘은 손님이 적네요”라고 말하자 기사는 갑자기 태도를 돌변해 몹쓸 짓을 했다. A씨는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 감염자였다. 그는 경찰서에서 “난 에이즈 감염자다”며 “그때 너무 무서워서 그들에게 내가 에이즈라는 사실을 말하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뉴스를 접한 해외 온라인상에는 뜻밖에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 해외 네티즌이 “남자들이 불쌍하네. 하필 에이즈 감염자를”이란 댓글을 달자, “에이즈 감염자는 성폭행당해도 괜찮다는 건가요?”, “지금 누가 피해자인데”, “저런 생각을 하니 성범죄가 많아지는 것”등 반응을 보였다. 한편 현지 경찰은 현재 사건을 조사 중임과 동시에 에이즈에 감염됐을지도 모르는 용의자를 찾고 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조국 주장하는 수사청은 좌파 정권 탄핵 막기위한 것?

    조국 주장하는 수사청은 좌파 정권 탄핵 막기위한 것?

    정부와 여당이 중대범죄수사청(수사청)을 설치해 검찰의 수사권을 축소하려는 가운데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검찰에 의해 실각한 브라질 좌파정권의 사례를 소개해 눈길을 끈다. 조 전 장관은 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한국의 검사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세르지우 모르 연방 판사의 ‘세차 작전’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소개했다. 브라질 좌파 정권 탄핵시킨 검사, 대선 출마 예정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위기의 민주주의’는 브라질 최초 노동자 출신 대통령인 룰라의 구속과 후임자 지우마 대통령의 탄핵을 다루고 있다. 조 전 장관은 브라질 노동당 정부의 실각을 이끈 ‘세차 작전’의 수사와 기소를 모르 판사가 맡았다고 설명했다. 세차장에서 처음 돈세탁 등 권력의 부정 부패가 발각되어 ‘세차 작전’(Lava Jato)이라고 이름붙여진 수사는 국유 석유회사와 정치 권력의 결탁을 드러낸 것으로 브라질 역사상 최악의 부패 수사로 불린다. 조 전 장관은 “극우파 정치인인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집권하자 모르는 법무부장관으로 발탁된다”면서 “이후 모르는 보우소나루 대통령과의 불화로 사임하였고, 현재는 2022년 대선 출마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로 물망에 오르는 윤석열 검찰총장과 모르를 연결짓는 것으로 분석된다. 문재인 정부 초기 검찰개혁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던 김종민 변호사는 프랑스의 사례를 들어 수사청 설치를 주장하는 조 전 장관의 의견에 반박했다. 김 변호사는 “지난 3월 1일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이 판사 매수 혐의로 3년 구금형을 선고받아 퇴임 후 구금형을 선고받은 첫 프랑스 대통령이란 기록을 남겼다”면서 “사르코지를 수사하고 기소한 것은 2013년 신설된 국가금융검찰(Parquet National Financier PNF)”이라고 밝혔다. 프랑스 국가금융검찰은 파리고등검찰청 소속이지만 파리고검장의 지휘를 받지 않는 독립된 전국 관할을 갖는다고 한다. 국가금융검찰은 올랑드 사회당 정부 당시 75% 부유세 도입 논란이 한창일 때 주무 장관인 제롬 카위작 예산부 장관이 스위스 등에 비밀계좌를 갖고 있던 것이 들통난 대형 스캔들이 계기가 되었다고 김 변호사는 설명했다. 검사 출신 “수사청 설치는 정권 보위위한 것”국가금융경찰은 윤 총장이 제안한 서울 남부지검을 떼어 만드는 금융수사청에 해당한다. 윤 총장은 수사청 신설 대신 현재 검찰 조직 가운데 반부패부를 따로 떼어 ‘반부패 수사청’을, 금융 범죄 중점 검찰청인 서울 남부지검을 떼어 ‘금융수사청’을, 또 검찰 공안부를 분리해 ‘안보수사청’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조 전 장관은 검찰의 공안부를 분리한 ‘안보수사청’은 검찰 공안 라인의 확대 강화를 위한 것이며 ‘반부패수사청’과 ‘금융수사청’은 별도 ‘청’으로 만들 이유가 없다고 반대했다. 김 변호사는 “프랑스는 기존의 수사 시스템으로는 첨단화, 국제화된 부패, 금융경제범죄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없다고 보고 수사의 중앙집중화, 전문화를 목표로 국가금융검찰을 창설했다”며 “검찰을 공소유지만 하는 기소청으로 전락시키고 중대범죄수사청을 설립하게 되면 이런 정치부패 사건, 대형금융경제범죄 수사는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또 범죄의 세계화로 국제공조수사, 해외은닉 범죄수익 환수가 매우 중요해 졌는데 외국 검찰은 절대 경찰과 협력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김 변호사는 “오직 정권 보위를 위해 검찰 팔다리 자르기에만 혈안이 되어 있고 국가 형사사법체계가 걸레가 되든 말든 관심이 없다”면서 “노무현 정신, 촛불정신의 실체는 정권의 부정부패가 활개치도록 검찰을 무력화 시키고 부패공화국, 경찰공화국을 만드는 것이었나”라고 성토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日 특수부·獨 중점검찰청 ‘직접 수사·기소’… 英선 중대비리수사청 별도 운영

    日 특수부·獨 중점검찰청 ‘직접 수사·기소’… 英선 중대비리수사청 별도 운영

    美 통상적 사건 수사·기소 분리됐지만‘뉴욕 주지사 측근 뇌물’ 檢이 수사·기소검찰 수사권을 완전히 폐지하는 중대범죄수사청 신설법에 대한 검찰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해외의 수사·기소 분리 현황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수사청 신설을 추진하는 여권은 ‘수사·기소 분리는 세계적인 트렌드’라고 주장하지만, 상당수 국가는 중대 범죄에 한해 검찰이 수사권과 기소권을 동시에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일본이 대표적이다. 일본 형사소송법은 검찰이 필요한 경우 직접 수사를 할 수 있다고 규정한다. 도쿄·오사카·나고야 등 3개 지검에 설치된 특별수사부와 나머지 10개 지검에 설치된 특별형사부에서 주요 범죄를 직접 수사하고 기소한다. 특히 한국 검찰 특수부의 역할 모형으로 꼽혔던 도쿄지검 특수부에서는 부패 사건과 기업 범죄를 전담한다. 독일에서도 중점검찰청을 두고 중대 범죄를 초기 단계부터 직접 수사한다. 경찰권이 강한 미국은 주로 경찰이 수사를 담당하지만, 검찰의 직접 수사가 불가한 것은 아니다. 법률상 미국 연방검사장은 간첩·테러 범죄나 공무원 범죄, 주요 경제 범죄를 담당하면서 수사기관에 수사 개시 지시를 하거나 직접 수사를 할 수 있다. 실제로 ‘월가의 저승사자’로 불렸던 프릿 바버라 전 뉴욕남부검찰청 연방검사장은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 측근 뇌물 사건을 직접 수사해 기소했다. 여당이 수사청의 모범 사례로 꼽는 영국의 중대비리수사청(SFO)은 기존 검찰과는 별도의 조직이지만 수사·기소권을 모두 가진다. 영국에선 수사권이 경찰에, 기소와 공소유지권이 검찰에 분담된다. 그러나 1998년 창설된 SFO 소속 검사들은 400억원대 롤스로이스 뇌물 사건과 같은 특수수사를 전담하면서 기소와 공소 유지는 물론 직접 수사도 담당하고 있다. SFO의 설립 근거가 된 경제범죄재판위원회 보고서에는 “중대한 사기범죄는 초반부터 법률가의 전문적인 감독이 필요하고 수사 단계에 관여한 사람이 기소를 담당해야 재판 준비 과정에서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적혀 있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남아공서 도살된 27마리 사자 뼈 대량 발견…중국 등에 약재로

    남아공서 도살된 27마리 사자 뼈 대량 발견…중국 등에 약재로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의 한 민가에서 도살된 사자 뼈 약 27마리분이 발견됐다. 이들 뼈는 중국 등 일부 아시아국가로 밀수출하기 위해 건조된 상태로 보관돼 있었다. 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남아공 경찰은 익명의 제보자로부터 입수한 정보를 통해 하우텡주 요하네스버그 인근 도시인 크루거스도프의 켐프턴파크라는 곳에 있는 한 주소지를 급습해 건조해둔 사자 뼈 약 7000개를 발견했다. 이들 뼈는 개당 약 4500파운드(약 700만원)의 가치가 있으며 일반적으로 항공기를 통해 운송되는 것으로 전해졌다.지난 몇 년간 사자 뼈 밀거래를 반대하는 캠페인을 벌여온 영국 조사기관 로드 애슈크로프트가 남아공에서 심층 조사를 진행한 결과, 현지에서 사자 뼈를 밀거래하는 농장은 3000곳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아공에서는 사자 뼈를 매년 800마리분까지 합법적으로 해외 수출할 수 있지만, 최근 중국 등 일부 아시아국가에서 귀한 약재로 쓰이는 호랑이 뼈 대용으로 인기를 끌면서 수요를 충족하지 못해 밀거래가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크스’로 유명한 남아공 경찰특별수사대 측은 “제보를 받고 급습한 주소지에서 체포한 37세 남성은 크루거스도프 치안법원에 출두할 것이다. 이번 수사의 중점은 누가 이 사건에 연루돼 있는지와 사자를 죽인 방식을 밝혀내는 것”이라면서 “이 사건은 분명 단독 범행이 아니며 훨씬 더 크고 조직적인 밀거래 범죄의 일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호크스에 따르면, 이번에 압수한 사자 뼈는 암시장에서 총 250만 랜드(약 1억8700만원)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남아공에서는 지난 2019년 10월 요하네스버그 OR탐보국제공항에서 약 38마리분의 사자 뼈 342㎏이 압수됐으며 관련 밀수업자 3명이 체포되는 사건이 있었다. 이 사자 뼈는 상자 12개 안에 각각 알루미늄 호일로 싸여 있었고 최종 목적지는 말레이시아였다. 사자 뼈는 종종 아시아 일부 국가에서 호랑이 뼈의 대체품으로 여겨진다. 이 뼈는 호랑이 뼈와 함께 값비싼 호골주나 약재를 제조하는 데 쓰인다.남아공에서는 초원에 있어야 할 사자를 좁은 우리에 가둬놓고 총이나 활로 잔인하게 사냥하는 이른바 ‘통조림 사냥’이라는 것이 한때 유행했지만 SNS상에서 통조림 사냥을 비난하는 움직임이 확산하면서 사자 농장들은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 하지만 최근 일부 아시아국가가 사자 뼈에 관심을 보이면서 사자 밀거래가 다시 성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제보자는 설명했다. 한편 남아공 농장에서 사육되고 있는 사자 수는 최소 5000마리에서 최대 1만2000마리 사이로 추정되고 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김승연 한화 회장 7년 만에 컴백… 아들 김동관은 경영 보폭 확대

    김승연 한화 회장 7년 만에 컴백… 아들 김동관은 경영 보폭 확대

    7년 전 배임죄로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던 김승연(69) 한화그룹 회장이 복귀하는 가운데 장남 김동관(39) 한화솔루션 사장이 한화솔루션에 이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사내이사로도 이름을 올리며 경영보폭을 확대하고 있다. 28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김동관 사장을 다음달 29일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추천하기로 했다. 미국 세인트폴고등학교와 하버드대학교를 졸업한 뒤 지난 2010년 한화에 차장으로 입사한 김동관 사장은 10년 만인 지난해 한화솔루션의 사내이사로 처음 이사회에 진입한 데 이어 이번에 에어로스페이스의 사내이사도 겸직하며 영역을 넓히는 것이다. 주총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분(30%)을 인수한 국내 인공위성 벤처기업인 쎄트렉아이의 무보수 등기임원으로도 선임될 예정이다. 한화솔루션은 한화의 화학·에너지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우주항공·방산을, 쎄트렉아이는 우주위성을 책임지는 곳으로 김 사장이 회사의 역점 사업을 두루 관장하는 모양새다. 김 사장이 이처럼 주요 회사의 사내이사로 등재되는 가운데 아버지 김승연 회장이 경영에 공식 복귀하면서 김동관 사장으로의 승계 작업도 구체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로 김 회장은 이달부터 회장 직함으로 돌아오면서 주요 회사의 등기이사를 맡을 것이란 예상과 달리 ㈜한화와 한화솔루션, 그리고 한화건설 등 3개 회사에만 적을 두되 미등기 임원만 맡기로 했다. 앞서 김 회장은 2014년 2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으로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은 뒤 한화그룹 7곳의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난 바 있다. 김 회장은 오는 7월 회장 취임 40주년을 맞는다. 등기임원을 맡지는 않지만 한화는 여전히 김 회장 중심의 지배구조로 이뤄져 있다. 현재 김 회장은 그룹 지주사인 ㈜한화 지분 22.6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장남 김동관 사장이 4.44%를 보유 중이며, 차남 김동원(36) 한화생명 전무와 삼남 김동선(32) 한화에너지 상무가 각각 1.67%씩 확보하고 있다. 김 회장이 그동안 회장 지위를 유지하면서 그룹의 굵직한 현안은 챙겨 온 것처럼 앞으로도 등기임원은 맡지 않은 채 뒤에서 지원하는 역할에 머무를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김 회장은 계열사들의 일상적인 경영 활동에 관여하기보다는 뒤에서 그룹 전반에 걸친 미래 신성장 동력 발굴과 해외 네트워크를 통한 글로벌 사업 지원 등의 역할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7년 만에 돌아오는 김승연…한화 3세 김동관 사장 보폭 넓힌다

    7년 만에 돌아오는 김승연…한화 3세 김동관 사장 보폭 넓힌다

    7년 전 배임죄로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던 김승연(69) 한화그룹 회장이 복귀하는 가운데 장남 김동관(39) 한화솔루션 사장이 한화솔루션에 이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사내이사로도 이름을 올리며 경영보폭을 확대하고 있다. 28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김동관 사장을 다음달 29일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추천하기로 했다. 미국 세인트폴고등학교와 하버드대학교를 졸업한 뒤 지난 2010년 한화에 차장으로 입사한 김동관 사장은 10년 만인 지난해 한화솔루션의 사내이사로 처음 이사회에 진입한 데 이어 이번에 에어로스페이스의 사내이사도 겸직하며 영역을 넓히는 것이다. 주총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분(30%)을 인수한 국내 인공위성 벤처기업인 쎄트렉아이의 무보수 등기임원으로도 선임될 예정이다. 한화솔루션은 한화의 화학·에너지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우주항공·방산을, 쎄트렉아이는 우주위성을 책임지는 곳으로 김 사장이 회사의 역점 사업을 두루 관장하는 모양새다. 김 사장이 이처럼 주요 회사의 사내이사로 등재되는 가운데 아버지 김승연 회장이 경영에 공식 복귀하면서 김동관 사장으로의 승계 작업도 구체화될 것이란 전망이다.실제로 김 회장은 다음달부터 회장 직함으로 돌아오면서 주요 회사의 등기이사를 맡을 것이란 예상과 달리 ㈜한화와 한화솔루션, 그리고 한화건설 등 3개 회사에만 적을 두되 미등기 임원만 맡기로 했다. 앞서 김 회장은 2014년 2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으로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은 뒤 한화그룹 7곳의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난 바 있다. 김 회장은 오는 7월 회장 취임 40주년을 맞는다. 등기임원을 맡지는 않지만 한화는 여전히 김 회장 중심의 지배구조로 이뤄져 있다. 현재 김 회장은 그룹 지주사인 ㈜한화 지분 22.6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장남 김동관 사장이 4.44%를 보유 중이며, 차남 김동원(36) 한화생명 전무와 삼남 김동선(32) 한화에너지 상무가 각각 1.67%씩 확보하고 있다. 김 회장이 그동안 회장 지위를 유지하면서 그룹의 굵직한 현안은 챙겨 온 것처럼 앞으로도 등기임원은 맡지 않은 채 뒤에서 지원하는 역할에 머무를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김 회장은 계열사들의 일상적인 경영 활동에 관여하기보다는 뒤에서 그룹 전반에 걸친 미래 신성장 동력 발굴과 해외 네트워크를 통한 글로벌 사업 지원 등의 역할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인도, 66년 만에 여성에 사형 집행 명령…친부모 등 가족 7명 살인죄

    인도, 66년 만에 여성에 사형 집행 명령…친부모 등 가족 7명 살인죄

    인도 당국이 30대 여성 사형수에 대한 사형 집행을 명령했다. 여성 사형수에게 형이 집행되는 것은 무려 66년 만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해외 언론의 19일 보도에 따르면 샤브남 알리(38)라는 이름의 여성은 25세였던 2008년 4월 당시 자신의 가족 7명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다. 당시 이 여성에게는 결혼을 약속한 남성이 있었지만, 가족이 반대하자 살인을 저질렀다. 이 여성은 남자친구와 함께 자신의 아버지와 어머니, 남자 형제와 그들의 아내 등을 흉기로 살해했다. 그녀는 당시 임신중임에도 불구하고 생후 10개월 된 조카까지 잔인하게 죽였다. 이 사건으로 알리와 공범 남자친구는 2010년 사형선고를 받았다. 두 사람은 2015년 항소심에서 패했고, 지난 1월 대법원은 재심에 대한 탄원도 기각했다. 지난주 현지 언론은 여성 수감자의 사형 집행을 담당하는 인도 내 유일한 시설은 마투라지역의 교도소가 집행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직 사형 영장이 발부되지는 않았기 때문에 정확한 집행 날짜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사형은 교수형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이러한 보도는 인도에서 교수형 집행 전문가가 수십 년 동안 미사용 된 여성 사형수 집행 시설을 둘러봤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나왔다. 교정 당국이 전문가와 함께 교수대를 새롭게 개조하고 있다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예정대로 사형이 집행된다면 이 여성은 66년 만에 사형에 처해지는 여성 사형수로 기록된다. 인도가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1947년 이후로는 두 번째 여성 사형수다. 2008년 범행 당시 임신 중이었던 알리는 교도소에서 아들을 출산했다. 올해 12세가 된 아들은 공범으로 체포됐던 아버지와 함께 어머니를 구제하고자 했지만 소용없었다. 현재 알리의 아들은 양부모와 거주하고 있다. 알리의 한 사촌은 “그녀의 사형이 집행되더라도 시신을 인수하지 않을 것이다. 그녀는 절대 용서할 수 없는 범죄를 저질렀다”고 말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한화 김승연 회장 미등기 임원으로 7년만의 경영복귀 ‘시동’

    한화 김승연 회장 미등기 임원으로 7년만의 경영복귀 ‘시동’

    취업 제한이 풀린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모회사이자 항공·방산 대표기업인 ㈜한화를 비롯한 3개 계열사의 미등기 임원으로 복귀한다. 한화그룹은 김 회장이 다음달 모기업인 ㈜한화와 화학·에너지 대표 기업인 한화솔루션, 건설·서비스 대표 기업인 한화건설 등 3개 기업의 미등기 임원으로 적을 두면서 회장직을 수행한다고 26일 밝혔다. 2014년 2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으로 유죄 판결을 받고 7개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난 후 7년만의 복귀로, 핵심 계열사를 관장하며 그룹 경영 전면에 나서는 첫 출발로 해석된다. 한화그룹은 ㈜한화의 미등기 임원으로 참여하는 배경에 대해 항공 우주·방위산업 부문에 대한 미래 기술 확보와 해외시장 개척에 주력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김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미래 성장동력으로 우주 사업을 언급하기도 했다. 더불어 한화솔루션의 그린 수소 에너지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 역량을 강화하는 것도 김 회장의 경영 복귀 후 우선순위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제계에서는 지난 19일부터 취업제한 조치가 풀린 김 회장이 어떻게 경영에 복귀할 지가 큰 관심사였다. 일각에선 대표이사로 복귀할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김 회장은 등기임원은 맡지 않고 핵심 계열사의 미등기 임원 자격으로 그룹 회장직을 겸하기로 했다. 한화그룹은 이에 대해 “그룹 계열사들이 이미 오랫동안 이사회 중심의 독립경영체제로 운영되고 있고, 앞으로도 회사별 사업 특성에 맞춰 자율·책임경영 시스템을 지속 발전시킨다는 방침에 따라 김 회장이 등기임원을 맡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으로서는 세 아들이 경영 일선에 전진 배치돼 있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장남 김동관 사장은 그룹의 핵심 사업으로 부상한 한화솔루션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고 차남인 김동원 전무는 한화생명에서, 삼남 김동선 상무보는 한화에너지에서 각각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향후 김 회장이 그간의 경영 공백을 메우는 한편으로 세 아들에 대한 승계 작업도 진행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날 김동관 대표이사는 항공·방산회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등기임원을 맡기로 하며 그룹 핵심 계열사의 경영 참여를 확대하고 있다. 김 회장은 앞서 2012년 8월 특가법상 배임으로 기소돼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의 판결을 받았고, 2019년 2월 집행유예가 종료됐다. 배임 혐의로 집행유예 판결을 받으면 형이 종료된 날로부터 2년간 해당 회사의 취업이 금지된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온라인서 알게 된 여성 얼굴 영상에 합성…‘딥페이크’ 20대 구속

    온라인서 알게 된 여성 얼굴 영상에 합성…‘딥페이크’ 20대 구속

    딥페이크 50여편 해외 성인사이트 게시 온라인으로 알게 된 여성의 얼굴을 성 영상물에 합성해 50여 차례 유포한 20대가 구속됐다. 전북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성폭력특별법 위반(허위 영상물 등의 반포 등)과 정보통신망법 위반(불법 정보의 유통 금지 등)으로 A씨를 구속했다고 25일 밝혔다. A씨는 온라인에서 알게 된 피해자의 얼굴을 성 영상물에 합성한 ‘딥페이크’ 57편을 해외 성인 사이트에 게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해 8월부터 최근까지 공연음란 행위를 하는 성 영상물을 촬영하고 이를 트위터 등에 게시해 판매한 혐의도 받고 있다. 딥페이크는 특정 인물의 얼굴을 특정 영상에 합성한 편집물로 주로 성 착취물에 악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연예인뿐 아니라 일반인으로 그 대상이 확대돼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A씨는 온라인을 통해 알게 된 피해자를 ‘사이버 스토킹’하는 차원에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김광수 전북청 사이버범죄수사대장은 “검거 시 5년 이하 징역, 5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진다”며 “사이버상의 모든 불법행위 흔적을 추적해 엄단하겠다”고 밝혔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경찰,연예인 딥페이크 영상 판매한 10대 등 6명 검거...2명 구속

    인공지능 기술 등을 활용해 인물의 얼굴이나 신체를 합성하는 일명 ‘딥페이크’ 기술을 이용해 제작된 연예인 허위 영상물을 유포한 10대 등 6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은 연예인 딥페이크 허위영상물을 판매한 10대 A군 등 2명을 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4명을 불구속 입건 했다고 25일 밝혔다.경찰은 이외에도 현재 13건에 대해 내사를 진행 중이다. 구속된 A군 등 2명은 K-POP 가수 150여 명의 얼굴을 합성한 딥페이크 사진 3039개와 성 착취 영상물 1만1천373개를 90차례에 걸쳐 판매해 15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해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판매광고를 하고 연락이 온 사람에게 해당 영상이 저장된 곳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알려줬다. 이들은 “ 용돈을 벌려고 딥페이크 영상을 판매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10대인 B 군도 국내 가수 14명의 얼굴을 합성한 딥페이크 사진 163개와 일반 성착취물 379개를 보유하며 판매하다가 적발됐고,경찰은 판매 서버를 임대한 20대도 함께 검거했다. 이밖에 국내 가수 3명의 얼굴을 합성한 불법 허위영상물 5건을 인터넷을 통해 판매한 20대 C씨 도 붙잡혔다. 경찰관계자는 “불법 허위 영상물의 대다수는 속칭 지인능욕물이나 연예인 합성 허위 영상물이 차지하고 있다”며 “10대 도 구속 수사 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자체 사이버범죄 예방 교육 전문 강사를 활용해 디지털 성범죄에 취약한 학생 등을 대상으로 예방 교육도 병행해 나갈 방침이다. 성폭력 처벌법 제14조의2는 허위 영상물을 편집,합성,가공할 경우 5년 이하,5천만원 이하 형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고,판매 할 경우 7년 이하 징역형에 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용돈 벌려고” 연예인 딥페이크 영상 판매한 10대 구속

    “용돈 벌려고” 연예인 딥페이크 영상 판매한 10대 구속

    부산경찰, 허위 영상 관련 4건 10∼20대 6명 적발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얼굴이나 신체를 영상물에 합성하는 일명 ‘딥페이크’ 기술로 제작된 연예인 허위 영상물을 유포한 10대와 20대가 잇따라 검거됐다. 부산지방경찰청은 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로 연예인 딥페이크 영상물을 판매한 4개의 사건을 적발해 10대 A군 등 2명을 구속하는 등 관련자 6명을 검거했다고 25일 밝혔다. A군 등 구속된 2명은 K팝 가수 150여명의 얼굴을 합성한 딥페이크 사진 3039개와 일반 성착취 영상물 1만 1373개를 보유한 뒤 이를 90차례에 걸쳐 모두 150만원을 받고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트위터나 디스코드 등 해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영상물 판매를 광고했고, 연락이 온 사람으로부터 금전을 받고 해당 영상이 저장된 곳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알려주는 방식으로 판매했다. 해당 영상은 이들이 인터넷 검색을 통해 수집한 것으로 전해진다. A군 등은 경찰에서 “용돈을 벌려고 시작했다”고 진술했다. 또 다른 10대인 B군은 올해 1월 일반인 9명의 얼굴을 합성한 딥페이크 사진 11건을 해외 SNS를 통해 판매하고 광고하다 불구속 입건됐다. 20대인 C씨는 올해 1월 국내 가수 3명의 얼굴을 합성한 불법 허위영상물 5건을 인터넷을 통해 판매했다. 10대인 D군도 국내 가수 14명의 얼굴을 합성한 딥페이크 사진 163개와 일반 성착취물 379개를 보유하며 판매하다가 적발됐고, 경찰은 판매 서버를 임대한 20대도 함께 검거했다. 경찰은 이외에도 13건에 대해 내사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성폭력 처벌법 제14조의2는 허위 영상물을 편집, 합성, 가공할 경우 5년 이하, 5000만원 이하 형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고, 판매할 경우 7년 이하 징역형에 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경찰은 “불법 허위 영상물의 대다수는 속칭 ‘지인능욕물’이나 연예인 합성 허위 영상물이 차지하고 있다”면서 “비록 10대라 할지라도 구속 수사 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자체 사이버범죄 예방 교육 전문 강사(7명)를 활용해 디지털 성범죄에 취약한 학생 등을 대상으로 예방 교육도 병행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탈북자 거짓말쟁이로 몬 이인영, 명예훼손으로 고소” 탈북민 4명

    “탈북자 거짓말쟁이로 몬 이인영, 명예훼손으로 고소” 탈북민 4명

    北인권단체 “北 총체적 참상은 빙산 일각”“탈북자 증언 신뢰할 수 없는 거짓말 취지로발언해 자유 찾아온 北 이탈 주민 위협”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탈북민들의 북한 참상 고발 인권 증언에 대해 ‘확인과 검증이 부족하다’고 말한 것과 관련, 일부 탈북민이 이 장관이 자신들의 증언을 거짓말인 것처럼 발언했다고 반발해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이인영, 3일 외신기자간담회서 “탈북민 증언 확인·검증 과정 부족” 북한인권단체 사단법인 물망초는 21일 탈북민 4명이 오는 22일 이 장관을 허위사실에 의한 훼손으로 고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 장관이 지난 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북한 인권 관련 탈북민 증언은 확인·검증하는 과정이 부족한 게 있다’고 말한 것을 두고 “탈북자들의 증언은 신뢰할 수 없는 거짓말이라는 취지의 발언”이라고 주장했다. 또 “북한에서 벌어지고 있는 총체적 참상을 생각한다면 빙산의 일각만을 겨우 드러내고 있는 것이 사실인데도 자신들의 증언을 거짓말인 양 해외 언론에 발언한 것은 자유를 찾아온 북한 이탈 주민들을 위협하는 행위”라고 고소장에 적시했다. 이어 “이인영 장관의 발언과 인식은 대한민국 헌법에 반하는 반역 행위이자 탈북자들에 대한 범죄”라면서 엄벌을 촉구했다. 고소인들은 오는 22일 오후 2시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한 뒤 고소장을 접수할 예정이다.이인영 “대북제재 유연한 적용이 비핵화 협상 촉진 역할할 수 있다” 이 장관은 당시 간담회에서 “우리 정부가 종전선언이 비핵화 협상 촉진제라고 했는데 경우에 따라선 제재를 유연하게 적용하는 것이 비핵화 협상을 촉진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대북 추가 제재를 외교적 인센티브와 함께 언급한 데 대해 이렇게 말하며 “추가 제재를 얘기하려면 그동안의 제재가 어떤 성과를 만들어냈는지 한번 평가할 시점이 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 시절 제재 강화와 완화를 적절히 배합하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나 주민들이 그들의 미래를 바라볼 수 있도록 하는 것들도 중요하다’고 말한 점도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북한 인권문제와 관련한 제도적 미비점으로는 북한인권재단 출범 지연과 북한 인권기록 공개 문제를 거론했다. 다만 북한인권재단 출범은 이사진 구성에 대한 국회 논의가 필요하며, 북한 인권 기록물은 바로 공개하는 방안과 일정 시간이 지난 뒤 공개하는 방안 중 어느 것이 나을지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여기는 남미] 코로나로 입원한 아빠 보고싶어…의사 변장한 아들의 비극

    [여기는 남미] 코로나로 입원한 아빠 보고싶어…의사 변장한 아들의 비극

    코로나19에 걸린 아버지를 너무 보고 싶어 한 경찰이 졸지에 범죄자로 전락했다. 페루 경찰이 병원에 잠입한 혐의로 21살 현직 경찰을 체포했다. 붙잡힌 경찰이 그토록 그리워한 아버지는 코로나19로 숨져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페루 후닌에서 최근 벌어진 사건이다. 문제의 경찰은 다니엘 알시데스 병원의 코로나19 병동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관계자는 "체포 당시 동료들도 안타까운 심정이었다"며 "문제의 경찰이 저항하지 않아 다행히 소동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문제의 경찰이 병원에 잠입한 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입원한 아버지를 보기 위해서였다. 병원은 누구나 출입할 수 있는 곳이지만 코로나19 확진의 경우엔 얘기가 달라진다. 병원은 감염 위험을 차단하기 위해 코로나19 확진자가 치료를 받는 곳을 제한구역으로 지정하고 일반인의 접근을 막고 있다. 이 병원은 7층 병동을 이런 용도로 사용하고 있다. 평소 아버지에 대한 사랑이 끔찍했던 문제의 경찰은 병원에 여러 번 아버지의 상태를 물었지만 답을 듣지 못하자 직접 아버지를 만나보기로 했다. 그래서 생각해낸 게 위장 잠입이다. 문제의 경찰은 푸른 색 방역복을 구해 입고 의사처럼 변장한 뒤 7층 병동에 들어갔다. 경찰은 조사에서 "아버지가 너무 보고 싶고, 상태도 너무 궁금해 궁여지책으로 몰래 들어가기로 마음을 먹었다"고 말했다. 완벽하게 변장하고 7층 구석구석 아버지를 찾던 경찰이 덜미가 잡힌 건 아버지를 보고 오열하면서였다. 7층 어딘가에서 치료를 받고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던 아버지는 이미 숨을 거둬 싸늘한 주검으로 누워 있었다. 순간 경찰은 울음을 터뜨리며 방역복을 벗어 던졌다. 낯선 외부인이 코로나19 사망자의 시신을 붙잡고 엉엉 우는 모습을 본 병원은 즉각 경찰을 불렀고, 문제의 경찰은 현장에서 체포됐다. 병원은 "제한구역에 무단으로 들어간 건 명백한 방역수칙 위반"이라며 사건을 정식 고발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사정은 이해가 되지만 경찰이 방역수칙을 위반했다는 데는 논란의 여지가 없다"며 규정에 따라 경찰이 처벌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찰의 아버지는 병상 부족으로 제대로 치료 한 번 받지 못한 채 숨을 거둔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당시 경찰의 아버지를 포함해 코로나19 확진자 12명이 병상이 없어 대기상태였다"며 "경찰의 아버지는 대기 상태에서 사망했다"고 말했다. 그는 "병상이 없다 보니 비슷한 일이 거의 매일 반복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CCTV 캡처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램지어, 위안부 피해자 명예훼손… 한일 갈등 불 지펴”

    “램지어, 위안부 피해자 명예훼손… 한일 갈등 불 지펴”

    “여성 착취 논하지 않고 법적 주제로 국한日훈장 받은 램지어 日홍보해 와” 꼬집어하버드 교수들도 성명 “학문 진실성 해쳐”안창호 선생 손자 하버드 사료 기증 거부세계적인 한국학 대가로 꼽히는 마크 피터슨 미국 브리검영대 명예교수가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의 ‘위안부 비하’ 논문을 조목조목 비판하고 나섰다. 피터슨 명예교수는 ‘위안부, 다시 한국을 자극하는 일본’이란 제목의 칼럼을 최근 문화체육관광부 해외문화홍보원에 보내왔다. 이 칼럼은 홍보원이 운영하는 ‘코리아넷’(www.korea.net)에 18일 게재됐다. 그는 램지어 교수 논문에 관해 “피해자들이 어떻게 강제로 또는 속아서 위안부가 됐는지에 대해서는 비중 있게 다루지 않고, 변호사들만 읽을 수 있는 법적인 주제로만 국한시켰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시에 저지른 여성 착취 범죄 상황 전반에 대해서는 논하지 않는다”면서 “병을 옮기거나 임신했다는 이유로 위안부들을 난폭하게 때리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한 잔인한 면을 ‘위험하다’ 정도로 적은 게 전부”라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이 논문이 내포하고 있는 의미가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위안부 피해 여성들의 삶과 이미 작고한 위안부 여성들에 대한 명예를 훼손하고 서로 골이 깊어진 두 이웃 국가 간의 불신과 증오에 불을 지피는 것이라면, 이 논문은 완전히 다른 의미를 갖게 된다”고 밝혔다. 램지어 교수가 일본에서 유소년 시절을 보내고, 2년 전 일본 정부 훈장인 ‘욱일장’을 받은 사실을 거론하며 “그는 일본 사람이 아니지만, 누구보다 열심히 일본을 대내외적으로 홍보해 왔다”고 꼬집었다.하버드대의 한일 역사 권위자인 앤드루 고든 역사학과 교수와 카터 에커트 동아시아학과 교수도 현지시간 17일 발표한 성명에서 “램지어 교수의 논문은 학문적 진실성을 해친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램지어 교수는 한국인 위안부가 쓴 계약서는 보지 않고, 일본인 위안부가 쓴 계약서와 같은 맥락이라고 단정했다”면서 “지독히 폭력적인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독립운동가 도산 안창호 선생의 손자 필립 안 커디씨도 하버드대에 강력히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커디씨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램지어의 발언에 직접적인 대가를 치르게 하는 차원”이라며 “로런스 배카우 하버드대 총장에게 서한을 보내 역사자료를 기증하기 위한 협의를 중단하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배카우 하버드대 총장은 램지어 교수의 논문이 부적절한 내용을 담고 있고, 출처조차 빈약함에도 ‘학문의 자유’를 내세워 문제가 없다고 주장해 논란을 불렀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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