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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통재벌 4인방 “청문회도 불참”

    유통재벌 총수 4인방이 국감에 이어 청문회에도 모두 불참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국회 정무위원회의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채택된 후 해외출장길에 올라 ‘도피성’ 비난을 받은 유통업계 총수들은 이번엔 일제히 청문회 불출석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5일 국회와 유통업계에 따르면 6일 열리는 정무위 청문회에 증인으로 채택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정유경 신세계 부사장 등은 모두 출석하지 않는다. 현재 4명 모두 출장을 이유로 해외체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증인들이 모두 불출석을 통보해 오면서 이번 청문회도 원활한 진행이 힘들 것으로 보인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달 27일 동남아 출장길에 올라 해외 수반과 장관들을 만나 사업을 논의한 뒤 이르면 주말이나 내주 초에 귀국할 계획이다. 정지선 회장은 현재 중국에서 현지 업체와 홈쇼핑 사업을 논의하고 있으며 6일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용진 부회장과 정유경 부사장 역시 사업차 해외에 머무르고 있다. 정 부회장은 5일 홍콩으로 출국, 현지 부동산 개발 업체와 복합쇼핑몰 사업과 관련한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정 부사장은 신세계가 하남에 짓는 복합 쇼핑몰 설계 디자인과 관련한 업무로 영국에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가수반 예방이나 사업 관련 협약 체결은 이미 일정이 다 정해진 것으로 청문회를 회피하려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회는 강력 대응할 방침이다. 정무위는 청문회에 끝내 증인 4인이 불참하면 회의를 해서 다시 소집을 할지, 국회법에 따라 고발 절차에 돌입할지를 결정한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국감 하이라이트] 정무위, 공정위 감사서 재벌 총수들 성토

    국회 국정감사장이 재벌 그룹 총수와 2세들을 성토하는 자리가 됐다. 11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공정거래위원회 국감에서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정유경 신세계 부사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등 여야 합의로 채택된 재벌 그룹 증인들이 모두 불출석했다.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해,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대형 유통업체 횡포 등을 따지기 위한 국감에 정작 주요 증인들이 모습을 보이지 않아 맥 빠진 상황이 된 셈이다. 새누리당 간사인 박민식 의원은 “주요 증인들이 모두 해외 출장을 갔다. 증인 채택이 된 다음 날인 지난달 28일에 비행기 티켓을 끊은 사람도 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김정훈 정무위원장은 여야 의원들과 합의해 이날 불출석한 증인들에 대해서는 23일 공정위 종합감사에 출석을 요구하는 방안을 의결했다. 또 금융감독원 국감 때 불참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의 조카사위인 박영우 대유신소재 회장과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의 저축은행 의혹과 관련해 유병태 전 금감원 국장, 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안랩 의혹 관련 이흥선 전 나래이동통신사장, 원종호 전 안랩 2대 주주 등 증인 4명도 종합국감 때 재출석하도록 했다. 한편 국감에서는 공정위가 4대강 1차 턴키 입찰 담합 사건을 늑장 처리하는 바람에 담합으로 처벌받은 기업들이 지난해부터 3조 6000억원 남짓의 추가 매출을 올린 얻은 것으로 드러났다. 김기식 민주통합당 의원은 “입찰 담합에 참가한 기업들이 지난해부터 추가적으로 총 3조 6861억원의 매출 이익을 올렸다.”면서 “공정위가 지난해 제재를 했다면 국가계약법상 담합 기업은 공공입찰에 참여하지 못해 추가 이득을 얻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새누리당 안덕수 의원은 “4대강 사업은 우리나라에서 잘못된 사업처럼 얘기되고 있지만, 외국 전문가들도 와서 견학까지 하고 있는 데다 담합과 관련해서도 대기업에 큰 이익을 준 것처럼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무위는 이날 4대강 관련 자료 제출 및 공정위 간부의 위증 논란 등으로 두 차례 정회됐다. 이날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국감은 소속 민주당 의원 13명과 강동원 무소속 의원이 국정감사 참여 거부를 선언하면서 파행을 맞았다. 김재철 MBC 사장과 이길영 KBS 이사장의 증인 채택을 둘러싼 여야 갈등이 빚어진 탓이다. 민주당 간사인 최재천 의원은 “이들이 출석하지 않으면 언론인 대량 학살사건에 대한 어떤 문제점도 파악할 수 없다.”고 지적했지만 새누리당 측은 “대선을 앞두고 정치공세의 성격이 짙다.”며 이들에 대한 증인 채택을 거부하고 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2012 대한민국 부끄러운 자화상들] 韓銀 간부들 도 넘은 ‘나이스샷’

    [2012 대한민국 부끄러운 자화상들] 韓銀 간부들 도 넘은 ‘나이스샷’

    평일에도 골프장 필드에는 그들만의 ‘나이스샷’ 소리가 요란했다. 4일 국회 기재위원회 소속 민주통합당 홍종학 의원이 한국은행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0년 8월부터 2012년 9월까지 26개월 동안 한은 간부와 금융통화 위원들이 총 461차례 골프장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보유한 국내외 골프장 8곳의 회원권은 모두 10개 계좌로 취득 가격만 37억 9000만원에 달했다. 특히 이 기간 중 평일에 골프장을 찾은 횟수는 국내외를 통틀어 53차례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가운데 재외사무소 직원의 평일 골프 사례는 두 차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재외사무소는 광복절, 개천절, 3·1절은 물론 천안함 1주기(2011년 3월 26일)에도 필드를 밟았다. 홍콩사무소의 한 직원은 2년 동안 거의 매주 골프장을 찾은 것으로 파악됐다. 또 한은 본부가 소유한 골프장 회원권 이용 현황을 보면 342회 중 237회(69%)가 총재, 부총재, 부총재보 등 한은 임원급과 금통위원들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한은 측은 “평일 골프자는 전임 총재 및 금통위원들로 현직 임원은 없다.”고 해명했다. 골프장 이용 목적도 “정보 취득 및 업무 협조 등으로 제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중수 한은 총재의 잦은 외국행도 도마에 올랐다. 김 총재는 2010년 4월 취임 후 지난달까지 2년 6개월 동안 총 47차례 국외 출장을 다녔다. 전체 기간만 225일로 매년 4분의1(90일)을 해외에서 보낸 셈이다. 출장비는 5억 8000만원에 달한다. 전임 이성태 총재는 4년 동안 29차례 국외 출장에 2억 6000만원을 썼고 출장 기간은 김 총재의 절반에 불과했다. 홍 의원은 “골프장 이용 현황을 보면 한은 고위층의 도덕적 해이가 심각한 수준”이라며 “미국 CNBC가 지난 8월 김 총재를 세계 최악의 중앙은행장으로 선정한 것을 봐도 잦은 국외 출장이 실제 성과가 있는지 의문스럽다.”고 주장했다. 한은 관계자는 “김 총재의 해외 출장은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정책 당국 간 국제 공조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위상이 커진 데 따른 국제회의 증가로 인한 것이며 동반 인원을 최소화해 총출장 경비는 전임 때보다 36.5% 절감했다.”고 반박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건설사CEO들 “외화벌이가 답이다”

    건설사CEO들 “외화벌이가 답이다”

    부동산 시장의 장기 침체와 국내 공공공사 발주물량 감소로 올해 수주목표 달성에 비상이 걸린 국내 건설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수주 확대를 위해 해외로 뛰고 있다. 과거 건설사 CEO들의 해외출장은 행사 중심이었지만 요즘 들어서는 ‘극기훈련’에 가까울 정도로 일정이 빡빡하고, 실무적이다. 올해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수주 목표액은 700억 달러. 만만찮은 액수다. CEO들이 직접 해외 현장을 누빌 수밖에 없는 이유다. ●허 GS사장 싱가포르·알제리 방문 허명수 GS건설 사장은 올해 8개국 31곳의 해외 현장을 방문했다. 지난 8일 5400억원 규모의 싱가포르 NTF병원 계약식에 참석하고 바로 현장으로 달려가 공사 진행 사항을 점검했다. 오는 16일에는 4박 5일 일정으로 북아프리카의 알제리와 이집트를 방문한다. 허 사장은 “회사의 미래가 해외시장 개척에 있다.”며 해외 공사 현장을 직접 챙기고 있다. 올해 한 달에 두 번꼴로 해외출장을 다니는 정연주 삼성물산 부회장의 출장 일정은 그야말로 실무형이다. 지난 7월 수주한 5억 8900만 달러 규모의 홍콩 지하철 공사도 정 부회장이 프로젝트를 직접 챙긴 결과다. 정 부회장의 발길을 보면 삼성물산이 어느 지역에 관심이 있는지를 알 수 있다. 과거 중동이 중심이던 정 부회장의 발길은 최근 미국, 칠레, 홍콩, 영국 등지로 옮겨 가고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사업이 진행되는 곳보다 발주가 예상되는 지역에서 수주를 위한 기초 작업을 진행한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정 삼성부회장 美·칠레 등 발길 서종욱 대우건설 사장은 지난 6월 파푸아뉴기니로 3박 4일간 출장을 다녀왔다. 2010년 수주한 4억 2000만 달러 규모의 LNG플랜트 현장을 점검하기 위해서다. 서 사장은 파푸아뉴기니의 가스 관련 플랜트 발주량이 1300억 달러가 넘을 것으로 보고 꾸준히 공을 들이고 있다.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은 한 달에 2~3회씩 출장을 나간다. 올해도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인도, 터키 등을 돌며 수주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수주의 대부분이 호텔과 같은 고급 건축물이기 때문에 CEO가 직접 발주처와 협의를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정 현대사장 20여차례 해외현장에 올해 100억 달러의 해외수주를 목표로 세운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은 20여 차례 넘게 해외 현장을 누볐다. 현대건설이 벌써 56억 달러의 해외수주고를 올린 데에는 정 사장의 발품이 한몫했다는 평가다. 김현중 한화건설 부회장은 전쟁터도 가리지 않고 뛴다. 한화가 수주한 72억 5000만 달러 규모의 이라크 신도시 건설 관련 후속 작업을 직접 챙기기 위해서다. 출장 지역도 많이 바뀌고 있다. 과거에는 중동에서 건설사 사장들의 친목회를 해도 될 정도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남미와 태평양, 오세아니아, 아프리카 등 점차 출장 지역이 다양해지고 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이건희회장 홍콩행 무슨일로?

    이건희회장 홍콩행 무슨일로?

    이건희(얼굴) 삼성전자 회장이 10일 홍콩으로 출국했다. 이 회장은 오전 10시쯤 부인인 홍라희 리움미술관장, 첫째 딸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함께 김포공항을 통해 전용기편으로 출국했다. 이날 공항에는 최지성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윤부근 사장, 신종균 사장 등이 나와 이 회장 일행을 배웅했다. 이 회장은 업무차 출국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이 회장이 사업 관계로 홍콩에 출장간 것으로 안다.”면서도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다.”고 전했다. 이건희 회장은 런던올림픽 참관차 출국했다가 유럽과 일본을 거쳐 약 3주간의 해외출장을 마치고 지난달 15일 귀국했다. 귀국 이후 사장단은 물론 일반 직원들과 함께 식사를 하며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했다. 재계에서는 이 회장이 이번 홍콩 출장에서 중국 현지 시장을 살펴보고 주요 인사와 회동할 것으로 보고 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박지원 체포안’ 새달 2일 표결 유력… 여야 사활 건 수싸움

    ‘박지원 체포안’ 새달 2일 표결 유력… 여야 사활 건 수싸움

    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에 대해 검찰이 30일 체포영장을 청구하기로 방침을 세우면서 여야가 이후 수순인 박 원내대표 체포동의안 처리를 놓고 치열한 수싸움에 돌입했다. 새누리당은 여러 차례 공언한 대로 다음 달 1~2일 열리는 국회 본회의에서 체포동의안을 표결 처리한다는 방침인 반면 민주당은 어떻게든 체포동의안 처리를 저지하겠다는 방침이다. 검찰이 30일 체포영장을 청구하면 법원은 31일쯤 박 원내대표 체포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 경우 체포동의안은 1일 개최될 본회의에 보고되고 이튿날인 2일 본회의에서 표결하는 방안이 가장 유력하다. 표결에 돌입할 경우 새누리당으로서는 가결시키는 것 외에 다른 대안은 없다. 사실상 외길 수순이다. 다만 새누리당 소속 의원이 과반(151명)에서 2명 모자란 149명인 만큼 가결 여부를 속단할 상황은 아니다. 민주당이 본회의에 참석할 경우 여야 표대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때 새누리당에서 이탈표가 나오는지가 변수가 될 수 있다. 지난 11일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의 체포동의안 부결 사태가 재연될 경우 민심의 역풍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29일 “일부가 기권표를 던질 것에 대비해 표 단속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이 표결 때 퇴장하거나 아예 본회의에 불참할 가능성도 있다. 통합진보당의 협조를 얻어 의결정족수(재적의원 과반 출석)를 채우지 못하도록 해 ‘표결 불성립’을 유도한다는 것이다. 지난 20일 김황식 국무총리 해임건의안 표결 상황과 같은 맥락이다. 이 경우 새누리당이 선진통일당, 친여 성향 무소속 의원 등과 함께 독자적으로 의결정족수를 충족시킬 수 있는지가 관건이 될 수밖에 없다. 새누리당이 소속 의원들에게 해외출장 자제령을 내린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새누리당과 달리 민주당으로서는 표결 자체를 저지하는 방안을 추가로 고려할 수 있다. 우선 지난 5월 개정된 국회법에 담긴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 제도를 적극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 필리버스터는 재적의원 3분의1(100명) 이상이 요구하면 발동할 수 있다. 현재 민주당 소속 의원(128명)을 감안하면 무리수가 아니다. 그러나 필리버스터가 체포동의안 처리를 완전히 무산시키는 수단은 아니다. 임시국회 회기가 종료되면 필리버스터도 자동 종료되고, 그 다음 회기에는 무조건 표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이 체포동의안 처리 시한인 다음 달 4일 8월 임시국회 소집과 동시에 본회의를 열어 체포동의안을 처리할 수도 있다. 민주당이 표결이나 본회의를 물리력을 동원해 막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는 ‘당론 채택’이라는 전제를 넘어야 하고 ‘비판 여론’이라는 후폭풍도 감내해야 한다. 민주당이 1일 본회의를 생략하고 2일 본회의만 열자고 요구할 수도 있다. 체포동의안은 본회의 보고 후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 표결 처리해야 하는 데다, 2일은 7월 임시국회 마지막 본회의인 점을 감안하면 표결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그러나 이 경우 새누리당이 임시국회 마지막 날인 3일 본회의 개최를 추가로 열자고 역으로 제안할 가능성도 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국회의원 특권 포기에 대한 국민 눈높이를 감안할 때 반드시 가결돼야 한다.”면서 “박지원 원내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를 차단할 목적의 8월 방탄국회 개최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민주당 관계자는 “전형적인 표적 수사이자 야당 탄압으로, 무리하게 상정하려 한다면 좌시하지 않겠다.”면서 “30일 의원총회를 열어 대응책을 논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강주리기자 shjang@seoul.co.kr
  • 민주 ‘박지원 결자해지’ 압박?

    민주 ‘박지원 결자해지’ 압박?

    #장면1:최근 민주통합당 최고위원회의 중 쪽지가 이해찬 대표와 최고위원들에게 돌려졌다. 그 쪽지에는 저축은행 비리 수사와 관련해 검찰 소환에 불응하고 있는 박지원 원내대표를 적극 옹호하는 발언을 해달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A최고위원이 드러나게 한숨을 쉬며 이 대표에게 적절치 못하다는 의중을 전하는 순간 박 원내대표의 표정은 딱딱하게 굳어졌다. #장면2:지난 24일 이후 박 원내대표는 말문을 닫았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법무부 업무보고에서 수사 주체인 권재진 법무장관에게 직접 결백을 강변했다가 논란이 일자 당 지도부가 함구령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이 박 원내대표에게 27일 출두를 통첩한 가운데 민주당 내의 ‘박지원 속앓이’가 깊어지고 있다. 각 대선 캠프는 가뜩이나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으로 인해 민주당 후보 지지율이 빠지는 상황에서 민심마저 멀어질까 노심초사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특히 26일 새누리당이 그동안 논란을 빚어온 김병화 대법관 후보자를 자진사퇴하도록 압박, 국회의 큰 걸림돌 하나를 들어냄에 따라 박 원내대표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궁지에 몰린 민주당 내에서는 마침내 ‘박지원 결자해지론’이 공개적으로 제기되기 시작했다. 한 대선후보 캠프에서 활동하는 A의원은 26일 “방탄국회 공세로 민주당 지지율이 3~5% 포인트 떨어질 수 있다. 국민 눈에는 민주당 전체의 도덕성 문제로 인식될 수 있다. 지금 털지 않으면 더 어렵다.”고 우려했다. 중진인 B의원은 “원내대표가 계속 시달리면 대선 후보들도 어려워진다. 검찰에 소환된다고 바로 구속되는 것도 아니고 묵비권도 있고 법정 싸움도 있다.”며 박 원내대표의 결단을 강조했다.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다음 달 5일부터 일본과 중국을 방문하려던 이 대표는 이날 해외 일정을 취소했다. 민주당은 검찰이 제출한 체포동의안이 8월 임시국회 소집 이전 가결되면 방탄국회 논란도 소멸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 본회의 일정을 감안하면 다음 달 1일 본회의에 체포동의안이 보고되고, 2일 본회의 표결 가능성이 높다. 여야 합의 시에는 국회법상 마감 시한(보고 후 72시간 내 표결처리)인 3일에도 가능하다. 4일부터 임시국회가 열려도 ‘박지원 방탄국회’와는 무관하게 된다. 그러나 동의안이 부결되면 4일 이후 검찰의 강제구인은 불가능하다. 이 경우 정국은 방탄 공방으로 경색될 수밖에 없다. 새누리당은 다음 달 2일 본회의까지 체포동의안을 표결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다음 달 2일 열리는 대선 경선후보 천안 합동연설회 시간도 오후 3시에서 오전 11시로 앞당겼다. 소속 의원 전원에 해외출장 금지령도 내려진 것으로 전해졌다. 박근혜 후보는 연설회 후 곧장 상경해 본회의에 참석할 태세다. 박 후보는 지난 11일 정두언 의원 체포동의안 부결 때 국회 표결에 불참해 비판을 받았다. 안동환·강주리기자 ipsofacto@seoul.co.kr
  • [대법관 임명 진통] ‘직권상정’ 여야 공방

    새누리당이 24일 소속 의원들에게 해외출장 자제령을 내리면서 다음 달 3일까지인 7월 임시국회 회기 내에 4명의 대법관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을 직권상정, 통과시키려고 하자 민주통합당이 강하게 반발하는 등 여야 공방이 뜨거워지고 있다. 특히 인사청문회에서 도덕성 논란에 휘말렸던 김병화 대법관 후보자의 임명동의 문제로 대립했다. 새누리당 김기현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확대 원내대책회의에서 “7월 임시국회 회기 내 대법관 임명동의안이 반드시 상정·처리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할 것”이라며 “의원들은 공·사적 해외출장을 삼가 달라.”고 요청했다. 이한구 원내대표는 회의에서 “어제 대법관 임명동의안을 처리했으면 좋았을 텐데 그렇게 하지 못해 국민께 죄송하다.”면서 “민주통합당이 8월 방탄국회 소집용으로 악용하면서 처리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여전히 우리 국회에는 구태의연한 관습이 남아 있고 책임감이 부족한 면도 있다.”면서 “앞으로 이런 부분을 계속 시정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덧붙였다. 강창희 국회의장은 대법관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다음달 1일 본회의에 직권상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뜻을 이한구 원내대표에게 밝힌 바 있다. 반면 민주통합당은 3개월 전 새누리당이 ‘직권상정→국회폭력’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겠다며 국회선진화법을 통과시킨 점을 상기시키며 반발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어떠한 경우에도 강창희 국회의장이 무리한 직권상정을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인사청문특위에서 의견서를 낼 수 있는 세 분만 통과시키자.”면서 김병화 후보자 낙마 방침을 분명히 밝혔다. 그는 “만약 대법관에 무자격자를 임명했을 때 그 부작용은 국민에게 돌아온다.”면서 “김 후보자는 법원 내부 소장판사들과 사법부 측에서도 반대의사를 나타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영선 법사위원장도 “새누리당이 직권상정을 요구하는 것은 민주주의를 포기하자는 것이다. 유신독재로 돌아가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길섶에서] 남대문 쇼핑/최광숙 논설위원

    가끔 남대문에 간다. 딱히 뭘 사겠다는 계획이 있어서가 아니다. 그냥 둘러보다가 마음에 들면 산다. 백화점과 달리 돌아다녀도 피로감이 없다. 가장 먼저 찾는 곳은 일명 도깨비 상가다. 국산품은 물론 일제나 미제 등도 두루 갖춰져 있다. 브로치와 같은 액세서리나 옷가지, 신발, 가방, 약에 이르기까지 없는 게 없다. 그러니 누군가는 해외출장길에 미처 마련하지 못한 선물을 이곳에서 사기도 한단다. 뭐니뭐니해도 남대문 쇼핑의 최대 장점은 쉽게 지갑을 열 수 있다는 것이다. 몇 천원짜리부터 시작해 값싼 제품들이 널려 있으니 충동 구매를 해도 부담이 적다. 마트나 백화점에 가면 상상도 못할 일이다. 얼마 전에 가서 한 보따리 사왔다. 1500원짜리 수세미, 2000원짜리 작은 도마, 3장에 1만원 하는 조카를 위한 속바지, 2만원짜리 여행용 수납 주머니…. 몇 만원으로 자잘한 것들을 사면서 스트레스를 확 날렸다. 여자들은 돈을 쓰면서도, 싸게 사면 돈을 버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남대문은 딱 그럴 수 있는 곳이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증빙서류 기준 강화… 공기관 해외출장 ‘기피’

    대전에 있는 한 정부출연연구소의 책임연구원 A씨는 최근 8박9일 일정으로 유럽 출장을 다녀왔다. A씨는 출장 중의 일정 보고서를 작성하기 위해 행정팀으로부터 출장 증빙서류 목록을 받고 불쾌한 생각을 떨치기 어려웠다. 항공권 사본이나 호텔 숙박영수증 외에 각 국가별 입국 확인, 회의장이나 학회장, 각 연구소에서 찍은 사진까지 날짜별로 모두 첨부해야 했기 때문이다. A씨는 “해외출장의 경우 귀국 5일 안에 보고서를 제출해야 하는데, 각 출장지별 동선이나 방문지 등에 대한 서류까지 모두 첨부해야 해 일이 몇배로 늘었다.”면서 “출장 중에 밀린 업무까지 더해져 정신을 못 차릴 지경”이라고 토로했다. ●작년 출장비 횡령사건에 까다롭게 정부출연연구소 및 공공기관 직원들이 ‘출장 노이로제’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 9월 보건복지부 산하 보건산업진흥원 직원들이 출장비를 받고도 출장을 가지 않은 사실이 감사에서 적발되면서 각 기관별로 출장 관련 증빙기준이 크게 강화됐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해외출장이 많은 기관에서는 출장 기피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국내 출장도 영수증 의무화 곤욕 현재 출연연 및 공기관은 공무원에 준하는 출장 규정이 적용되고 있다. 그러나 공무원들의 경우 비행기표와 호텔 숙박영수증 등 입증서류가 간소한 데 비해 공기관 직원들은 복잡한 증빙서류를 추가로 제출해야 한다. 이는 행정부서에서 내부감사나 국정감사 등에 대비해 지나치게 까다로운 내부 규정을 적용하고 있기 때문. 최근에는 당일 국내 출장도 교통 승차권 외에 현지에서 사용한 영수증을 의무적으로 첨부하도록 해 편의점 등에서 억지로 물건을 구매하는 일까지 빚어지고 있다. 해당 공기관들은 도덕적 해이를 막기 위해 규정강화는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한 출연연 행정부서 관계자는 “몰래 비행기 티켓을 바꿔서 다른 지역으로 나가 놀다 오거나, 일주일간 학회에 간다고 보고해 놓고 하루만 참석하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추후에 적발돼 기관 이름이 언론에 거론되고, 당사자가 불이익을 받는 것보다는 처음부터 철저히 관리하는 게 낫다.”고 덧붙였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공무 핑계로 외유성 출장 연구수당 수십억 뻥튀기

    공무를 핑계로 해외출장길에서 관광을 다닌 공무원들이 감사원 감사에서 적발됐다. 19일 감사원은 ‘산업기술분야 정부출연 연구기관 운영실태’ 감사 결과를 공개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국토해양부 공무원 3명과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연구위원 2명은 지난해 5월 20∼27일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리는 세계터널대회(WTC)에 참석한다는 명목으로 2300여만원을 들여 출장을 떠났다. 그러나 이들의 공무는 23일 대회 개회식과 전시부스를 관람한 것으로 끝났다. 나머지 일정은 스웨덴, 에스토니아 등 발트 3국의 관광명소를 여행하는 데 모두 썼다. 이들은 국토부 회의실에 모여 국외출장 여행일정을 짜면서 당초 계획을 변경해 발트 3국을 여행하기로 결정하고 여행사와 협의했다. 감사원은 “공무국외여행자는 귀국 후 보고서를 작성해 행정안전부 국외출장 정보시스템에 등록하도록 돼 있는데, 이들은 사적인 여행을 하고도 당초 공무계획대로 여행한 것처럼 꾸며 등록했다.”고 지적했다. 감사원은 국토부 장관에게 이들에 대한 징계를 요구했다. 연구수당을 뻥튀기해 예산을 낭비한 사실도 들통났다. 지식경제부 산하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은 2008년 5월 당시 정보통신연구진흥원과 ‘메트로-액세스 전광 통합망 기술개발’ 협약을 맺고 연구개발비를 정산하면서 연구수당 1억 4000여만원을 더 받아 직원끼리 나눠 가졌다. 감사원은 2008~2010년 10개 정부출연연구기관들이 969개의 국가연구개발 과제를 수행하면서 연구인력 부풀리기 등의 수법으로 부당하게 더 챙긴 연구수당이 20억여원인 것으로 파악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은 지난해 직원 11명을 채용하면서 출신 대학에 따라 가점제도를 차등적용한 사례도 적발됐다. 공공부문 직원 채용시 학력우대 기준을 폐지하도록 돼 있는 방침을 어기고 서류전형에서 몇몇 특정대학 30점, 지방국립대 24점, 기타 대학 18점 등 가점을 차등적용한 탓에 일부 응시자들이 탈락하는 불이익을 당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임혜경 부산교육감 ‘옷 로비’ 의혹

    임혜경 부산교육감 ‘옷 로비’ 의혹

    임혜경 부산시교육감이 부산지역 유치원장 등으로부터 옷 로비를 받은 정황이 포착돼 경찰이 수사하고 있다. 부산경찰청 수사과는 지난 3월 임 교육감과 유아용 교구업체인 P사와의 유착 의혹 관련 진정이 접수돼 최근 수사를 하는 과정에서 이와는 별개로 임 교육감이 지역 유치원장으로부터 옷 로비를 받은 것을 확인했다고 13일 밝혔다. 이에 따라 경찰은 조만간 임 교육감을 소환, 옷 로비와 관련해 대가성 여부 등에 대해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경찰에 따르면 임 교육감은 지난해 4월 스웨덴 출장에 앞서 부산 S유치원 원장 A씨 등 2명과 광주에 있는 한 유명 의상실에 함께 가 원피스와 재킷 등 200여만원 상당의 의류 3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의상실은 체형 보정맞춤 전문 옷을 만드는 곳으로 유명하며 A씨 등이 소개해 같이 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문제의 의상실과 관련자 계좌에 대한 압수수색 등을 벌여 당시 의류 구매 카드전표 등을 증거물로 확보했다. 임 교육감은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옷을 받은 지 1년이 지난 올 5월 중순 가족을 통해 옷을 되돌려 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또 “지난해 4월 임 교육감 해외출장 시 동행한 P교구 업체에 대한 특혜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고 있으나 아직 혐의점은 나오지 않았다.”고 덧붙혔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여의도 블로그-정치권 실종 2題] 당내 이슈 사라진 새누리 지도부는 황금연휴 ‘만끽’

    집권 여당이자 국회 다수당인 새누리당에서 ‘정치’가 사라졌다. 심지어 당 지도부에서조차 이렇다 할 정치 행보가 눈에 띄지 않는다. ‘당에서 정치가 실종됐다.’는 얘기가 공공연하게 나돌 정도다. 19대 국회 임기 개시일(30일)이 임박하면서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야 할 26~28일에도 당 지도부는 단 한 차례의 공식 회의 없이 연휴를 만끽했다. 당 대표 경선 흥행몰이에 나선 민주통합당, 경선 부정 사태 수습에 여념이 없는 통합진보당 등 야권의 분주한 움직임과 대조된다. 새누리당은 최근에도 최고위원회의나 원내대책회의 등을 열기는 했지만 비중 있게 다뤄진 현안은 찾아보기 힘들다. 지난 5·15 전당대회를 계기로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재충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힌 뒤 당의 전면에서 물러난 이후 당내 이슈가 국민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심지어 대선후보 경선 방식으로 완전국민참여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를 도입하자는 목소리도 ‘찻잔 속 태풍’에 그치고 있다. 비박(비박근혜) 진영에서 꺼져 가는 불씨를 살리려 애쓰고 있지만, 친박(친박근혜)계는 시큰둥한 반응이다. 원내로 눈을 돌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19대 개원을 앞두고 여야 원 구성 협상을 이끌어야 할 원내지도부는 민주당의 입장 변화가 선행돼야 한다는 주장만 외치고 있다. 그러는 사이 소속 의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해외출장에 나서고 있다. 다만 총선 공약으로 내세웠던 정책을 입법화하기 위한 물밑 움직임은 여러 경로를 통해 감지되고 있다. 당 관계자는 “19대 국회 개원 후 100일 안에 정책 공약을 법안으로 발의하기 위한 후속 작업에 사실상 올인하고 있다.”면서 “정책에 초점을 맞춘 탓에 정치 이벤트는 뒷전으로 밀린 것”이라고 말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칸이 여덟 번 부른 남자 그래도 별 느낌없다는 남자… 그는, 홍상수다

    칸이 여덟 번 부른 남자 그래도 별 느낌없다는 남자… 그는, 홍상수다

    우연적 만남이 빚어내는 관계의 변주. 반복되는 듯하지만 조금씩 달라지는 상황의 디테일. 명징한 메시지를 전달하거나 질문에 대한 답을 내놓기보다는 툭툭 일상의 단편을 던진다. 눈치챘을지도 모르겠다. 맞다. 홍상수 영화다. 제65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대된 ‘다른 나라에서´(31일 개봉) 역시 기이하고도 매혹적인 홍상수 식 화법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보증을 잘못 선 어머니와 함께 모항이란 해변마을로 잠적한 영화과 학생(정유미)의 내레이션으로 영화는 시작한다. 그는 안느(이사벨 위페르)란 이름을 가진 3명의 여인이 나오는 시나리오를 쓴다. 첫 번째 안느(사진 위)는 잘나가는 영화감독인데 한국인 부부(권해효·문소리)와 함께 여행을 온다. 두 번째 안느(아래)는 남편이 해외출장을 간 틈을 타 연인관계인 영화감독(문성근)과 모항에서 접선한다. 세 번째 안느는 한국여자에게 남편을 빼앗기고서 지인인 민속학 교수(윤여정)와 모항에 온 이혼녀다. 각각 에피소드는 별개로 존재한다. 그런데 상황이 반복되면서, 인물과 소품들은 다른 에피소드 속 상황과 묘하게 얽혀 들어간다. 칸 출국을 이틀 앞둔 홍 감독을 지난 11일 만났다. →칸영화제 경쟁부문만 해도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극장전’ 이후 벌써 세번째인데. -고생한 배우들한테는 좋은 자리가 될 거란 생각은 든다. 하지만 칸 영화제 측에서 경쟁부문이라고 이름 붙였을 뿐이지 내가 영화를 만들 때 다른 작품들과 경쟁하려고 만든 건 아니니까(특별한 소감이나 기대는 없다)…. 다만 내 영화를 보고, 느끼는 부분이 사람마다 다를 텐데 그 반응을 집중적으로 들을 수 있는 기회란 점은 좋다. #글쎄 왜 칸이 날 좋아하는지 안 궁금해 →13편의 연출작 중 8편이 칸에 초대받았다. 왜 칸은 홍상수를 선호할까.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다. 알 길도 없고, 궁금하지도 않고, 물어보지도 않았다. →‘다른 나라에서’는 어떻게 구상하게 됐나. -장소(전북 부안군 모항)를 먼저 정했다. 영화를 찍을 만한 곳인지 여행 겸해서 2011년 초 1박 2일로 갔다. 아담하고 좋더라. 어떤 영화를 찍을지는 모르지만 그해 7월쯤 찍기로 했다. 그러다 그해 5월쯤 이사벨 위페르가 사진전을 위해 서울에 왔다. 인터뷰를 보니 한국 감독 중 나와 다른 누군가와 (작품을) 하고 싶다고 했더라. 전에 파리에서 두번쯤 만나 안면은 있었다. 그래서 점심을 같이했다. ‘7월에 뭔가 찍을 건데, 뭔지는 모르는데 혹시 관심있느냐.’고 물었다. 더 묻지도 않고 하겠다더라. 그 친구를 주인공으로 정해놓고, 할 수 있는 얘기가 뭘까 생각했다. (한국 사람이) 외국인과 만날 때 수줍음과 과잉 친절을 떠올렸다. →촬영 당일 아침에 쓴 ‘쪽대본’을 주는 걸로 유명한데. -‘하하하’(2009)까지는 그래도 트리트먼트(시놉시스를 발전시킨 형태. 그림 없는 콘티의 개념)가 있었다. 전체의 30~40% 정도의 디테일은 있었다. 그런데 ‘옥희의 영화’(2010)부터 미리 알고 시작하는 부분이 확 줄어들고 있다. #아침마다 쪽대본 쓰는 게 적성 맞아 →점점 즉흥 작업을 선호한다는 얘기인데. -주어진 시간이나 준비가 없으니까 다른 머리를 쓰게 되고 현장에 더 집중한다. 그러면 튀어나오는 게 달라진다. 이번에도 촬영 2~3주 전 이사벨에게 1인 3역을 시키기로 결정했다. 스쳐가는 생각들을 메모해 놓고, 하루 분량을 찍고, 촬영한 분량을 생각하며 잠든다. 아침에 집중해서 시나리오를 쓰는 식이다. →당일 시나리오를 써서 완성한 영화가 처음 구상과 얼마나 비슷한가. -처음 구상이란 게 별 게 없었다. 외국인과 한국인이 만날 때 표피적이고 상투적으로 반복되는 양상들이 있다. 직감적으로 이걸 하면 되겠다 싶은 거다. 내가 조각가라고 치자. 어딜 갔다가 큰 돌을 봤다. 그 안에서 언뜻 형상이 보여 스튜디오로 갖고 온다. 깎아 들어가다 보면 돌 안에도 숨겨진 색도 있고 엉뚱한 결도 드러난다. 그러면 얼굴을 조각하려던 부분에 다른 형상을 새길 수도 있다. 영화도 마찬가지다. 그날의 날씨, 촬영하는 동네 상황. 배우의 인품 같은 게 모두 결이 된다. 새로운 결이 튀어나올 때 판단하고 반응을 한 게 모여 영화가 된다. 뚜렷한 메시지나 주제의식이 있는 영화는 10명이 보면 다 비슷비슷한 반응이다. 하지만 (내 영화처럼) 이렇게 만들어진 경우에는 사람마다 다르게 보게 된다. 내가 원하는 게 그런 거다. →충무로에선 보기 드문 방식인데. -특별할 건 없다. 작곡가, 화가, 소설가들이 다 이런 방식이다. 전체를 다 구상해 놓고 소설을 쓰거나 작곡을 하거나 그림을 그리는 경우는 드물다. 매번 일어나는 반응과 결정들이 반복되는 건데 기질에 맞는다면 좋은 방법이다. 나에게는 잘 맞는다. →당신의 영화 속 남성 캐릭터는 주로 교수나 시인, 영화감독들인데 십중팔구 위선적이고 찌질하다. 왜 그런가. -그 사람이 다룰 수 있는 인간형, 타입이란 게 정해져 있다. 그걸 평생 반복하는 거다. 평생 소시민들만 다루는 감독들도 있지 않나. 내가 뜬금없이 장르영화 감독처럼 대통령이나 공군조종사를 캐릭터로 만들 수는 없는 일이다. #나야 찌질한 캐릭터 평생 다룰 수밖에 →초기 작품과 비교하면 갈수록 경쾌해진다. -첫 작품을 35살에 찍었고, 지금 52살이다. 사람이 겪는 게 있으니까 영화적 표현도 계속 옮겨가는 것 아니겠나. 그렇다고 내 변화에 대해 정리하고, 설명하고 싶지는 않다. 해봐야 소용도 없다. 말이란 게 구속이 될 수도 있다. 그래서 경계하는 편이다. →왜 좀 더 명료하고 익숙한 영화를 찍지 않나. -나에게 영화란 귀한 기회이고 발견의 장이다. 하루, 하루의 삶이 단순하지가 않다. 복잡하다. 모순되고. 설명될 수 없을 뿐 아니라 해결 안 되는 일들도 많다. 그런 느낌들은 영화를 지금처럼 만들 때 더 근사치로 표현된다. 영화로 삶에 대한 해답을 내놓고자 하는 게 아니다. 삶의 복잡함을 비슷하게 구현하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 그런 영화를 스크린 앞에서 공유하는 과정을 소중하게 생각한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구자홍회장, 미래사업 발굴 해외출장

    구자홍회장, 미래사업 발굴 해외출장

    구자홍 LS 회장이 한 달 이상 해외에 머물며 미래사업 발굴을 위한 글로벌 행보에 속도를 낸다. LS에 따르면 구 회장은 16일 일본 방문을 시작으로 한 달 이상의 일정으로 출장길에 올랐다. 지난달 전 세계 광산업자와 제련업자들의 국제 콘퍼런스인 ‘세스코’ 참석을 위해 칠레 산티아고를 찾은 지 한달 만이다. 구 회장은 우선 일본을 찾아 소프트뱅크를 비롯한 주요 기업들과 차세대 전력망 사업에 관한 전망과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또 산업혁신기구(INCJ)를 방문, 일본 기업들의 혁신 사례와 신사업 현황을 살펴볼 계획이다. 일본 일정을 마친 뒤에는 필리핀과 홍콩을 잇따라 방문한다. 주요 경제계 리더들과 아시아 경제 활성화와 상호 협력 방안을 폭넓게 논의하고 LS가 추진 중인 전기자동차 핵심 부품 사업의 발전 방향을 모색할 계획이다. 31일부터는 홍콩에서 열리는 ‘아시아 글로벌 다이얼로그 2012’에 참석한다. 아시아 각국의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 금융 정책 관계자 등이 모이는 회의다. 주제는 새로운 글로벌 경제 질서와 아시아의 역할. 구 회장은 다음 달에는 미국으로 건너가 실리콘밸리를 방문할 계획이다. LS 측은 구 회장의 행보에 대해 “LS파트너십을 바탕으로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미래 성장사업인 스마트 그리드, 전기자동차 핵심 부품, 신재생 에너지, 해외 자원 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끝까지 ‘직무유기’하는 18대 국회

    24일 개최될 예정인 18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가 의결 정족수 미달로 각종 개혁·민생 법안을 처리하지 못하는 상황을 맞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8대 국회의원 가운데 3분의2가량이 지난 4·11총선에서 낙선한 데다 나머지 당선 의원들 가운데서도 해외 출장 등의 이유로 국회를 비운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낙선·해외출장 등 국회 비워 국회법상 본회의를 열기 위한 의사정족수는 ‘재적의원 5분의1 이상’, 법안 처리를 위한 의결정족수는 ‘재적의원 과반수’다. 현 재적의원 293명 중 59명만 나와도 본회의를 여는 데 문제가 없다. 그러나 법안을 처리·의결하려면 147명 이상이 필요하다. 문제는 지난 4·11 총선에서 살아남은 의원이 전체의 39.6%인 116명에 불과하다는 데 있다. 새누리당의 경우 174명 중 63명(36.2%), 민주통합당 89명 중 47명(52.8%)만 각각 생존했다. 이들이 모두 본회의에 참석한다고 해도 의결정족수를 채우지 못한다. 게다가 낙선 의원들의 참여율이 낮을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우세하다. 이들 중 상당수는 해외와 지방에 체류하고 있어 사실상 ‘열외인력’이다. 실제로 국회 국방위원회는 지난 20일 전체회의를 열어 국방개혁법안을 처리하려 했으나 의결정족수 미달로 무위에 그쳤다. 국방위 소속 총선 불출마·낙선 의원 11명(전체 17명) 중 8명이 회의에 불참했다. 이로 인해 18대 국회에서의 국방개혁법안 처리가 무산되고 말았다. ●국회선진화·112추적법 등 처리 불투명 24일 열리는 본회의가 국방위의 전철을 밟을 경우 의약품 슈퍼 판매를 허용한 약사법, 수원 여성 토막살인 사건과 관련한 ‘112 위치추적법’, 북한의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공격에 대비한 전파법 등 민생 관련 법안 처리 역시 불투명해질 수밖에 없다. 국회에서 폭력을 차단하기 위한 이른바 ‘국회선진화법’은 아예 본회의 상정 여부가 불투명하다. 새누리당 황우여 원내대표는 “아직 정해진 게 없다. 진행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면서 법안 처리에 신중한 입장이다. 여야는 23일 밤 늦게까지 국회선진화법 수정안을 놓고 일괄타결을 위한 협상을 벌였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24일 아침으로 최종 논의를 미뤘다. 이날 현재 국회 각 상임위에 계류 중인 안건은 6400여건으로, 다음달 말까지 처리하지 못하면 18대 국회 종료와 함께 자동 폐기된다. 청와대를 중심으로 ‘직무유기’라는 불만의 목소리도 흘러나온다. 청와대 관계자는 “5월 말까지 200억원에 가까운 혈세가 국회의원 세비와 보좌진 월급 등으로 들어간다.”면서 “자신의 집안일이라면 이런 식으로 본연의 업무를 내버려 두겠느냐.”며 민생법안 처리에 18대 국회의원들이 적극 나서줄 것을 거듭 촉구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라오스 코라오그룹 한국 중소SW기업의 그룹웨어 도입

     최근 라오스의 코라오그룹이 한국 중소SW기업의 그룹웨어를 도입해 화제다.  코라오그룹(www.kolaogroup.co.kr)은 라오스에서 자동차, 오토바이의 조립, 생산 및 에너지, 전자유통, 건설, 금융, 레저 등 다양한 사업분야로 성장하고 있는 성공한 한상기업의 대표적 사례로 인정받는 기업이다.  이런 국외 중견기업이 국내 중소SW기업의 그룹웨어를 도입한 이유는 무엇일까.  코라오그룹은 최근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세에 따른 조직확대로 여러 지역에 분산되어 있는 각 사업장과 직원들간의 원활한 사내 업무진행에 어려움이 있어서 이를 해결하고 그룹내 업무 의사소통 및 업무생산성 향상을 기하고자 국내외 여러 회사의 그룹웨어 제품을 검토하였다. 그러나 기존 제품들은 도입 및 유지비용이 많이 들 뿐만 아니라 상대적으로 전산 인프라 환경이 좋지 않은 라오스에서 제대로 운영할 수 있을 지 우려스러웠던 차에 현지 환경에 적합하고 기능과 경제성면에서 우수한 한국 중소SW기업의 그룹웨어 제품을 선택하게 되었다. 그야말로 스펙좋은 기존 그룹웨어를 마다하고 오로지 효용성과 기술력만을 평가하여 선택하게 된 것이다.  중소SW기업인 이진시스템(www.workplan.co.kr)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진시스템은 코라오그룹에 자사 그룹웨어 솔루션인 “워크플랜(workplan)”을 공급함에따라 라오스 현지 코라오 그룹을 직접 방문하여 기술지원 및 업무 효율화를 위한 교육 등을 실시하고, 코라오그룹의 업무효율화에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할 예정이다.  이진시스템 관계자에 따르면 업무 생산성 향상에 초점을 맞춰서 도입, 유지관리 및 실 업무에 탄력적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제품을 개발한 것이 기업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국내외기업들이 그룹웨어솔루션을 도입하는 이유는 해외출장이 잦은 직원들이 인터넷이 되는 지역이라면 어디서든 쉽게 업무를 볼 수 있는 “스마트오피스”가 가능한 것과 다국어 기능이 탑재되어 해외지사나 현지직원들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되어 있고, 기업전반의 업무 프로세스를 통합적으로 관리하고 경영 상태를 실시간으로 파악케 하여 업무생산성을 높여주는 “스마트워크”를 실현하여 궁극적으로는 정보공유와 정확한 의사소통을 통해 업무처리를 획기적으로 향상시켜 주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일부 대기업에서만 사용하던 그룹웨어 솔루션을 도입하는 중소기업들이 늘고 있다.  대기업에 비해 여러분야에서 열세인 중소기업들이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업무지연, 정보통합, 지식공유, 업무소통, 국내외출장에 따른 업무공백 등 고비용 저효율의 체질을 개선하고 원활한 업무의사소통과 경영혁신, 창의성 발의 등 기업경쟁력을 향상하는 데 그룹웨어가 많은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룹웨어를 활용하여 스스로 경쟁력을 갖춤으로서 강소기업으로 성장하여 중·장기적으로 대기업과 대등한 경쟁기반을 마련해서 상호 상생협력을 통한 발전적 관계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본 콘텐츠는 해당기관의 보도자료임을 밝혀드립니다.
  • [관가 포커스] 유영숙 장관 ‘비리 환경공단’ 군기 잡을까

    [관가 포커스] 유영숙 장관 ‘비리 환경공단’ 군기 잡을까

    환경부는 지난 1월 말 본부 실·국장과 소속·산하기관장이 모인 자리에서 청렴실천 서약식을 가졌다. 하지만 산하기관인 한국환경공단에서 또다시 비리문제가 불거져 유영숙 장관의 입장이 난처해졌다. 물론 검찰에서 발표한 공단 직원들의 비리는 장관 취임 이전부터 소급된 일이라고는 하지만 부처 수장으로서의 무한 책임도 있기 때문이다. 환경부의 한 간부는 “청렴서약까지 했으나 환경공단 비리 문제가 터지면서 장관이 화가 났고, 현장을 방문해 군기 잡기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장관은 4일 인천 서구 경서동 한국환경공단을 찾아 실태 경위와 보고를 들은 뒤, 강도 높은 혁신을 주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환경공단은 두 기관(환경자원공사와 환경관리공단)이 합쳐져 2010년 새롭게 출범하면서 적잖은 진통을 겪었다. 노조와 직제 단일화에 따른 호봉 문제 등은 아직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이런 와중에 비리문제가 터져 직원들은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고 토로한다. 공단 노조 관계자는 “검찰의 중간수사 결과가 발표됐으니 이제 마무리 수순만 남은 것 같다.”면서 “장관이 또 어떤 주문을 하게 될지 몰라 긴장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박승환 한국환경공단 이사장도 이번 주 해외출장을 갈 예정이었으나 이를 취소하고,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강화 등 혁신 계획안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 장관의 공단 군기 잡기로 기강이 바로 서 실추된 이미지를 만회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2012 여수세계박람회] 정몽구회장의 ‘뚝심’

    2012 여수세계박람회 개최의 일등 공신은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라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 23일 박람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이 최상위 등급 후원사인 ‘글로벌 파트너’로 활약하고 유치부터 홍보까지 전 과정에 계열사 네트워크를 총동원할 수 있는 것도 모두 오너인 정 회장의 강한 의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달 정 회장은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여수엑스포 건설 현장을 둘러보며 공사 진척상황, 주요 설비와 운영시스템, 각종 부대시설 등을 꼼꼼히 살폈다. 정 회장은 “짧은 시간 동안 공사가 이 정도로 진척될 수 있도록 노고를 아끼지 않은 여수엑스포 관계자들과 여수 시민 여러분께 감사를 드린다.”면서 “역사에 길이 남을 최고의 해양엑스포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수엑스포는 전 세계인들에게 축제의 장이 될 것이며, 대한민국의 국가 브랜드는 크게 높아질 것”이라면서 “다양한 지원을 통해 국민 여러분의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했다. 여수엑스포 유치위원회 및 조직위원회 명예위원장인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의 조직을 이용하기도 했지만, 본인이 직접 앞장서 엑스포를 홍보하고 있다. 정 회장이 2007년 4월부터 엑스포 유치를 위해 이동한 비행거리는 12만 6000㎞. 지구를 세 바퀴를 돌고도 남는 거리다. 슬로바키아, 체코, 터키, 브라질 등 모두 11개국을 방문하며 유치 활동을 했다. 또 사업차 해외출장을 떠날 때도 여수시, 청와대 측과 함께 유치와 관련된 만남이 이뤄졌다. 해외 행사에는 어김없이 여수엑스포를 홍보하는 각종 배너와 현수막이 눈에 띄었다. 최근 정부에서 박람회 개최 지원에 이바지한 공로로 정 회장에게 국민훈장 중 최고등급인 무궁화장을 수여한 것도 이런 적극적인 행보에 따른 것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정 회장은 박람회 유치 성공 이후에도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을 보여왔다.”면서 “박람회가 성공적으로 막을 내릴 수 있도록 그룹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이번엔 ‘최시중 돈가방’ 與 꼬리문 금품비리 패닉

    이번엔 ‘최시중 돈가방’ 與 꼬리문 금품비리 패닉

    박희태 국회의장에 이어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도 2008년 일부 친이(친이명박)계 의원들에게 돈 봉투를 돌렸다는 정치권 인사들의 진술이 잇따르면서 여권이 총체적인 난국을 맞고 있다. 거명되는 의원들은 한결같이 관련설을 부인하고 있으나 4·11 총선 공천을 앞두고 물갈이 대상이나 살생부 리스트에 오를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31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한 친이계 의원은 “최 전 위원장 요청으로 2008년 9월 추석 직전 만나 조찬을 함께하고 헤어질 때 ‘차에 실었다’고 말하길래 나중에 보니 쇼핑백에 현찰 2000만원이 들어 있었다.”면서 “비서를 시켜 즉시 (최 전 위원장의 보좌역이었던) 정용욱씨에게 돌려줬다.”고 말했다. ●거명 의원들 살생부 오를까 전전긍긍 이 의원 외에 다른 친이계 의원 2명에게도 각각 1000만원과 500만원이 정씨를 통해 전달됐고 이들 역시 현금을 돌려준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최 전 위원장 측이 친이계 의원들 위주로 설 연휴와 여름 휴가, 연말, 출판기념회 때 돈 봉투를 건네며 챙겼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돈이 오간 2008년은 이명박 정부 출범 직후 불거진 인사 파동과 쇠고기 촛불집회로 시끄러웠던 시기다. 당시 소장파 정두언 의원 등은 이상득 의원과 박영준 당시 청와대 기획조정비서관을 겨냥해 ‘권력 사유화’ 논쟁을 벌였다. 이런 이유로 최 전 위원장이 친이계와 소장파 관리 차원에서 돈을 건넨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그러나 정 의원 측은 이날 언론에 배포한 자료에서 “최 전 위원장과 관련한 보도 내용은 본인과는 상관없다.”는 입장을 밝히며 부인했다. 다른 의원도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최 전 위원장과는 당시 공개적으로 싸웠던 사이여서 돈 봉투가 내게 왔을 리 없다.”고 말했다. 한편에선 2009년 7월 미디어법 통과를 전후해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소속 A, B, C 의원에게 돈 봉투가 전달됐다는 의혹도 나온다. 당시 문방위 소속이었던 한 의원의 보좌관은 “정용욱 보좌역이 ‘해외출장 때 용돈으로 의원에게 전해 달라’며 500만원을 건넸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 의원을 비롯해 지목된 의원들은 이날 돈 봉투 전달 사실을 부인했다. 한나라당과 해당 의원들은 총선 공천을 앞둔 민감한 시점에 여권 핵심인사의 돈 봉투 연루 의혹이 자칫 여론과 공천에 누가 될까 싶어 한껏 우려하는 분위기다. 한 친이계 의원은 “박희태 국회의장 돈 봉투 사건에 이어 최 전 위원장 의혹까지 정권 말기 스캔들로 비화하면 한나라당은 끝이라는 인식이 팽배해 있다.”고 전했다. ●박희태·김효재 이어… 곤혹스러운 靑 청와대도 곤혹스러운 표정이 역력하다. 박 의장 ‘돈 봉투’ 건에 김효재 정무수석이 연루됐다는 관련자 진술이 나오면서 분위기가 한껏 가라앉은 상황에서 최시중 전 위원장의 ‘돈가방’ 건까지 터지자 당혹감 속에 사실관계 파악에 나섰다. 청와대 정무라인의 한 관계자는 “분위기가 좋을 리 있겠느냐.”면서 “언론 보도를 보고 내용을 처음 알았기 때문에 최 전 위원장 건은 팩트인지 확인을 먼저 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청와대 주변에서는 최 전 위원장이 차라리 지난해 3월 연임을 하지 않고 물러났었더라면 여권이 이런 사태까지는 맞지 않았을 것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김성수·이재연기자 ss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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