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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디지털이 우리를 구해 줄 수 있을까/하대청 광주과학기술원 기초교육학부 교수

    [열린세상] 디지털이 우리를 구해 줄 수 있을까/하대청 광주과학기술원 기초교육학부 교수

    5G와 인공지능으로 첨단화된 디지털 기술이 코로나 바이러스의 위협으로부터 우리를 구해 줄 수 있을까. 디지털로 가능해진 비대면 만남들이 감염 위험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해 줄 수 있을까. 디지털 기술 산업지원이 이 경제 위기로부터 우리의 일자리를 지켜 줄 수 있을까. 며칠 전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3주년 연설을 보면서 든 생각이다. 대통령은 디지털 기반 산업을 육성하고 디지털 인프라를 구축해 ‘한국판 뉴딜’을 이끌겠다고 약속했다. 그런데 디지털은 정말 우리를 구원해 줄 수 있을까? 한국의 IT 역량을 한국판 뉴딜을 위한 버팀목으로 삼겠다는 이 희망이 기존의 혁신성장 계획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은 제쳐 두자. 코로나 위기 이전의 계획에 국난극복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하나 더 얻은 것은 아닐까 하는 의심도 미뤄 두자. 데이터 기반 디지털 기업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기존 제조업에 비해 훨씬 미약하다는 통계 자료도 잠시 접어 두자. 무엇보다 이번 정부 계획이 우리가 이 위기를 다시 겪지 않도록 해 주는 방향으로 한 걸음이라도 우리 사회를 진전시키느냐는 질문만 던지고 싶다. 몇 주 전 일거리가 완전히 사라진 이 상황이 다시 또 올까 봐 너무 두렵다고 울먹이던 한 관광버스 기사를 TV에서 보면서 많은 이들이 나처럼 이번이 끝이 아닐 거라고 직감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우리 아이들은 이런 현실을 뉴노멀로 여기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까, 마음이 무거웠다. 디지털 인프라를 구축하고 관련 산업을 육성하면 우리는 이런 위기의 재발로부터 점점 멀어질 수 있는 것일까. 코로나 팬데믹은 단지 공중보건의 위기가 아니다. 여러 학자가 주장하듯이, 신종 감염병이 불러온 공중보건의 위기를 넘어 기후변화를 포함한 지구 규모의 생태적 위기의 일부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코로나바이러스를 “중국 바이러스”로,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는 “보이지 않는 강도”로 부르며 외부의 적으로 규정했지만, 사실 이는 우리의 삶이 낳은 문제이다. 바이러스를 무도한 침입자로, 인간을 선량한 희생자로 만들고 싶겠지만 이 위기는 익숙한 삶의 방식들을 누리고 받아 든 냉정한 계산서이다. 경쟁력을 이유로 경제적 지구화를 무한히 확장하고, 여유로운 삶을 찾아 때마다 해외여행을 하며, 자연에서 자원을 얻는다는 명목으로 숲을 개간하고 야생의 삶을 침입하고 상업화한 결과이다. 예외적 상태가 아니라 글로벌 자본주의에 익숙한 우리의 삶이 가져온 평범한 결과이다. 디지털 기술은 문제가 되는 삶의 방식을 수정하기보다는 연장하는 것에 가깝다. 디지털 기술은 종이를 사용하지 않고 가상의 비트를 사용하기 때문에 친환경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상당한 생태적 흔적을 지구에 남기고 있다. 스마트폰과 전기자동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리튬, 전기회로판 재료로 쓰이는 콜탄 등의 광물을 찾는 채굴작업은 아프리카 등 지구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다. ‘토스터 프로젝트’로 유명한 디자이너 토머스 트웨이츠는 우리가 전자기기를 싼값에 이용할 수 있는 것은 이런 채굴작업에서 발생하는 하천오염 등 생태적 비용을 정당하게 지불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꼬집은 적이 있다. 데이터를 물리적으로 저장하는 데이터센터의 경우, 서버에 전기를 공급하고 열을 식히기 위해 엄청난 에너지를 소모한다. 최근에 만들어진 기술이지만, 벌써 인간이 사용하는 전기의 1~1.5%를 사용하며 인간이 배출하는 이산화탄소 배출의 0.3%를 차지한다. 우리의 주변 기기들이 더 스마트해질수록 이런 생태적 흔적이 더 커질 전망이다. 일상의 삶이 자동화되고 사물인터넷이 보편화한다는 것은 결국 이런 인간의 생태적 영향이 더 깊어진다는 의미이다. 디지털 산업 육성을 외치면서 코로나 위기가 재발하지 않기를 바랄 수는 없다. 인프라의 디지털화를 지원하면서 미세먼지가 퇴치되길 기대할 수도 없다. 이 위기로 불행을 당한 이들이 많지만, 화석연료가 없어지면 지구가 어떤 모습일지 감히 상상할 수 없었던 것을 매일 느끼고 생각할 수 있게 됐다. 지금 멈춰 선 활동들 중에서 다시 보고 싶지 않은 것들이 무엇인지 상상해 볼 기회도 얻었다. 디지털 뉴딜보다는 훨씬 과감한 정책적 상상을 할 수 있는 때이다.
  • 입도객 방역에 올인한 제주, 서울行 주민들 놓쳤다

    입도객 방역에 올인한 제주, 서울行 주민들 놓쳤다

    잠복기 19일에 끝나도 고강도 거리두기 도서관·미술관 등 다중시설은 계속 폐쇄“제주도민들이 대체 왜 이태원 클럽까지 간 거야?” 13일 제주도에 따르면 연휴기간 서울 이태원 클럽 등지를 다녀왔다고 신고한 제주도민은 무려 116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확진 판정을 받은 30대 피부관리사는 접촉자 140여명이 음성으로 나왔지만 음성 판정 후 재확진 사례도 빈발해 안심할 수 없다. 그동안 제주로 들어오는 외지 입도여행객에 의한 코로나19 유입 차단에만 올인했던 제주도는 정작 도민 관리에는 허술했다는 비판이다. 도민 김택근(55)씨는 “연휴기간 전국에서 나들이객이 대거 몰려 온다는 소식에 이들로 인한 코로나19 유입에 불안감을 느껴 육지로 피신성 여행을 떠난 도민도 있다”면서 “산토끼 잡느라 집토끼에는 아예 관심을 갖지 못하는 등 도의 방역대책이 허술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황금연휴기간 제주에는 전국에서 20만명 이상의 여행객이 몰려왔다. 당시 제주도는 황금연휴 기간 제주 방문객 체온이 37.3도가 넘으면 입도를 금지시켰다. 기존 기준은 37.5도였다. 또 공항 내 운용 중인 도보 이동형 선별진료소에서는 기존 해외 입국자뿐 아니라 발열 증상자까지 검사했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실내 관광지에 입장하지도 못하게 했다. 제주도민 입장에서는 왜 제주도민이 이태원클럽을 갔다 왔느냐는 지적에 억울한 면도 없지 않다. 해외여행이 봉쇄된데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지친 전 국민들이 대거 제주로 나들이를 온 것처럼 제주민들도 육지의 중심인 서울로 여행을 가는 것도 자연스럽기 때문이다. 김은실(44)씨는 “자녀들을 데리고 서울 등으로 여행을 떠나는 등 제주 토박이들은 연휴나 휴가 때는 원래 제주를 떠나 다른 지역으로 여행을 하는 문화도 있다”면서 “지난 연휴에도 주변에 많은 지인들이 서울 등지로 역 여행을 떠났다”고 말했다. 도는 연휴기간 이태원뿐만 아니라 서울 홍대 주변 등 확진자가 발생한 지역을 다녀온 도민을 대상으로 자진 신고 권유 및 코로나19 검사를 지원키로 했다. 또 연휴기간 입도관광객의 코로나19 잠복기가 끝나는 19일 이후에도 당분간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도서관과 미술관 등 다중 이용 공공시설은 계속 폐쇄한다. 도 관계자는 “지난달 24일 이후 연휴기간에 서울 이태원 등지를 찾은 도민은 반드시 외출을 자제하면서 증상을 관찰하고 증상이 없더라도 인근 보건소에 자진 신고해 달라. 자진신고자의 신상 등 개인 정보는 철저하게 보호하겠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교육부, 수업 대신 가정학습 인정… ‘등교 선택권’ 사실상 허용

    교육부, 수업 대신 가정학습 인정… ‘등교 선택권’ 사실상 허용

    교실 창문 3분의1 열고 에어컨 가동 권장유치원 및 초중고등학생이 등교해 수업할 때 창문을 3분의1 이상 열고 에어컨을 가동할 수 있다. 등교를 원하지 않는 학생들은 ‘가정학습’을 사유로 교외체험학습을 신청할 수 있도록 해 일부 학부모들이 요구해 온 ‘등교 선택권’이 사실상 허용됐다. 교육부는 이 같은 내용의 ‘코로나19 학교 방역 가이드라인’과 ‘교수학습평가 가이드라인’을 7일 발표했다. 방역 가이드라인은 지난 3월 24일 각 학교에 배포했던 가이드라인을 수정·보완한 것이다.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수업 시간을 포함한 학교 일과 시간에는 창문을 상시 개방해 환기해야 한다. 다만 교육부는 에어컨 등 냉방기기는 창문을 3분의1 이상 열어 둔 채 가동할 것을 권장했다. 공기청정기는 가동을 자제해야 하며, 마스크는 식사 시간 등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면 상시 착용해야 한다. 교육부는 또 교외체험학습 관련 지침을 개정해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가 ‘심각’ 또는 ‘경계’ 단계일 때에 한해 교외체험학습 신청 및 승인 사유에 ‘가정학습’을 포함하기로 했다. 학생들은 교외체험학습 인정 기간(연간 20일 내외)에 학습계획서를 제출해 승인받으면 등교하지 않고 가정에서 학습할 수 있고, 등교 뒤 결과 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여행이나 친척 방문 등 야외 활동에 국한됐던 교외체험학습에 학생들이 계획했던 가정 내 다양한 체험활동도 포함한 것”이라면서 “부모와 함께 학습 계획을 세우고 학교의 사전·사후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유치원생도 가정학습을 사유로 교외체험학습을 신청할 수 있도록 유아교육법 시행령을 개정하기로 했다. 학생 및 교직원은 등교 1주일 전부터 등교 개학 뒤 매일 아침 가정에서 건강상태를 조사해 학교에 보고해야 한다. 발열과 기침 등 기존 증상뿐 아니라 메스꺼움, 미각·후각 마비, 동거 가족의 해외여행력과 자가격리 유무 등도 진단 항목에 포함된다. 이들 항목 중 하나라도 해당되면 등교할 수 없다. 등교 개학 뒤 학교 수업은 학생들 간 접촉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가급적 이론 및 학생 개별활동 중심으로 진행되며 조별활동 형태의 수행평가는 지양해야 한다. 다만 중간고사를 수행평가로 대체할지 여부는 각 교육청의 지침에 따라 학교장이 정하도록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고등학교에서는 내신 성적의 공정성이 중요해 중간고사를 기존대로 치르는 학교가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등교 개학 뒤 확진환자가 발생해 시험을 치르지 못하게 된 학교는 시험 일정을 조정하고, 조정이 불가능하면 대체시험을 진행하는 등 대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전국민 병원비 100만원 상한法 꼭 발의”

    “전국민 병원비 100만원 상한法 꼭 발의”

    “21대 국회에서 ‘전 국민 병원비 100만원 상한제법’을 발의하겠습니다.” 2010년 진보 정당 후보로는 처음으로 인천에서 남동구청장으로 선출됐던 정의당 배진교(52) 당선자는 7일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국민들의 사보험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본인부담금 100만원 이상은 국가가 책임지자는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국회 개혁 차원에서 의원들의 셀프 금지 3법(징계, 급여인상, 해외여행 심사)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사회적 합의 기대” 배 당선자는 20대 중반 노동운동을 위해 공장에 취업해 일했다. 프레스기에 손이 끼어 왼쪽 새끼손가락 두 마디를 잃었던 그는 경기 이천 물류창고에서 사망한 노동자들이 눈에 밟힌다고 했다. 배 당선자는 “위험방지 의무를 하지 않은 사업주에게 형사 책임을 지우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은 사회적 합의가 가능한 상황에 와 있다고 판단한다”며 처리를 강조했다. 배 당선자는 보건복지위와 정무위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복지위는 국민 최저선을 지키는 상임위, 정무위는 불공정을 개선하는 역할을 할 수 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정의당은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한 이번 총선에서 원내교섭단체(20석)를 꿈꿨지만 거대 양당의 비례정당에 밀려 6석에 그쳤다. 배 당선자는 “정의당 창당 이후 가장 힘든 선거를 치른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선거를 이끈 정의당 지도부에 “선거는 냉정하게 평가하되 정의당을 살려야 한다는 270만표의 무게감을 가슴에 새기고 국민에게 지지받고 국민들이 바라는 선명한 진보정당의 길로 함께 힘을 모아서 전진해 가자”고 제안했다.● “조속 개혁이 국민 요구… 여당과도 협력” 정의당은 4선 고지에 오른 심상정 대표를 제외한 초선 5명이 모두 원내대표 후보로 분류된다. 그중 배 당선자는 당내 비례대표 경선에서 가장 많은 지지를 얻었고 선출직 경험이 있어 유력 후보로 꼽힌다. 그는 “당선자들과 상의를 하겠지만 어려운 상황에서 무거운 책임이 주어진다면 기꺼이 감당해야 한다. 회피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과의 관계 설정에 관한 질문에는 “국민들이 슈퍼 여당을 만들어 준 이유는 개혁을 더디게 하지 말라는 것”이라며 “촛불이 원했던 나라를 나라답게 만드는 길에 21대 국회에서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배 당선자는 다음 초선 챌린지 대상으로 구청장 출신인 민주당 김영배 당선자를 추천했다. 그는 “구청장 시절에 김 당선자와 사회적경제와 관련된 지방정부협의회를 구성해 활동했다”며 사회적경제의 확대 측면에서 김 당선자를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시장·관광지 밀착 줄서기, NO 마스크… “재확산 경계심 가져야”

    시장·관광지 밀착 줄서기, NO 마스크… “재확산 경계심 가져야”

    재개장 대구 야시장 하루 3만명 문전성시 제주·동해 관광객들 마스크 안 쓰고 활보 서울 청계천 인파 2배… 백화점도 북적 다닥다닥 붙어 사진 촬영… 경계심 실종5일 사회적 거리두기 종료를 앞두고 ‘마스크 인파’가 종적을 감췄다. 지난달 말 황금연휴를 앞뒀을 때만 하더라도 열에 아홉은 마스크를 쓰고 외출한 모습이었으나 날이 더워진 가운데 생활방역 체제로 전환을 앞두고 벌써부터 느슨해진 모습이다. 온 국민이 힘을 모아 코로나19를 극복했다는 안도감만큼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경계심을 가져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코로나19 여파로 문을 닫았던 대구 서문야시장과 칠성야시장은 연일 문전성시를 이루며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지난 1일 70일 만에 재개장한 뒤 매일 하루 3만명이 넘게 찾는 등 발 디딜 틈이 없다. 서문시장 내 점포 매대마다 음식을 사기 위해 몰려드는 사람들이 밀착하며 줄을 서는 모습이다. 지난 3일 밤 서문야시장에서 만난 50대 여성은 “6일부터 생활방역 체제로 바뀌면 마스크는 안 쓰더라도 사람과 사람 사이에 두 팔 간격으로 충분한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는데 시장은 사람이 워낙 많아 준수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제주도는 4일 “지난달 30일부터 5일까지 황금연휴에 20만명 넘는 관광객이 제주를 방문하는 등 다른 지역과 달리 유동 인구가 많아 ‘사회적 거리두기’를 19일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현장 모니터링을 실시한 결과 실외 관광지 방문객 10명 중 4명이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고 했다. 여행객 김모(44·대구시)씨는 “유명 관광지는 가는 곳마다 마스크 착용은 물론 거리두기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지만 이런 상황을 불편하게 여기는 사람은 없어 보였다”고 말했다. 이날 관광객이 몰린 강원도 동해안에선 마스크를 쓰고 있는 사람들은 열에 두셋 정도로 드물게 눈에 띄었다. 갑자기 더워진 날씨 속에 마스크를 쓴 사람들도 턱에 걸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닭강정 등으로 유명한 인천 신포시장은 얼핏 보기에도 마스크 착용률이 50%를 넘지 못했다. 인천 중구 관계자는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를 권유하고 있지만 ‘입장 거부’와 같은 강제력이 없다 보니 계도를 할 때뿐 돌아서면 마스크를 벗는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공격적으로 코로나19 확산 방지 활동을 벌인 전북도 마찬가지다. 이날 모악산을 오르는 등산객들은 “산에 오르려면 숨이 차다”는 이유로 마스크를 일절 쓰지 않고 삼삼오오 정상으로 향했다. 전북도청 앞 전주시 효자동 서부신시가지를 오가는 사람들의 70%가량이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전북도 관계자는 “공공기관 정도만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을 준수하는 분위기”라고 걱정했다. 이날 서울 종로구 청계천을 찾은 인파는 지난달보다 2배가량 늘었다. 청계천을 관리하는 서울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날이 따뜻해진 데다 황금연휴를 맞아 지난달 대비 시간별 사람들이 두 배 이상 늘었다”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종료된다고 하니 경계심이 없어진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2시쯤 모전교~광통교까지 175m 구간에 60여명이 몰려 있었는데 마스크를 쓴 사람은 거의 없고 밀착하며 사진을 찍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이날 서울 중구 소공동의 한 백화점 내 카페에서 만난 신모(38)씨는 “국내 신규 확진환자도 거의 없는 만큼 이제 위험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주위에서도 해외여행은 자제하지만 쇼핑, 나들이, 만남 등 일상 활동은 예전으로 돌아온 것 같다”고 말했다. 정부는 생활방역이란 명칭이 사회적 거리두기의 종료로 오인될 우려가 있다며 ‘생활방역’이란 말 대신 ‘생활 속 거리두기’로 방역 체제 명칭을 바꿨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전국종합
  • “해외여행 대신 명품”...코로나19로 늘어난 명품 소비

    “해외여행 대신 명품”...코로나19로 늘어난 명품 소비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최대 6일간 이어지는 황금연휴에도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여윳돈으로 명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3일 신세계백화점은 이번 연휴 직전 열흘간 품목별 매출을 올해와 비슷한 황금연휴가 있었던 2017년과 비교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지난 2017년에는 5월 1일 근로자의 날, 3일 석가탄신일, 5일 어린이날, 6일 토요일 등으로 최장 7일간의 황금연휴가 이어졌다. 때문에 해외여행객이 늘면서 2017년 4월 21일부터 30일까지 신세계백화점의 여행 가방 매출이 전년보다 24.4% 뛰었고 수영복 매출도 46.8% 올랐다. 그러나 올해 4월 20∼29일에는 여행 가방(-25.4%)과 수영복(-27.1%) 매출은 모두 전년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반면 명품을 장만하는 고객이 늘면서 관련 매출은 27.1% 올랐다. 해외 대신 국내 여행으로 눈을 돌리면서 아웃도어 매출도 14.6% 늘었고,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홈퍼니싱 매출도 15% 증가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벌써 긴장 풀렸나…황금연휴 20만명 넘게 제주행

    벌써 긴장 풀렸나…황금연휴 20만명 넘게 제주행

    [이슈있슈] 코로나 확진자 수 둔화에 거리두기 실종정 총리 “의료진 생각해서라도 거리두기 실천 부탁” 황금연휴 이틀째인 1일 김포와 제주공항을 비롯한 주요 관광지에는 따스해진 날씨를 만끽하려는 여행객들로 가득했다. 제주관광협회에 따르면 연휴 전날인 29일 3만6587명이, 30일에는 4만6000여명이 입도했다. 1일 입도객만 4만2000여명으로 협회는 어린이날인 이달 5일까지 20만명이 넘는 내국인 관광객이 어려워진 해외여행 대신 제주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포·제주공항 주차장과 협재, 함덕, 곽지, 월정, 중문, 김녕 등 주요 해변과 관광지는 크게 붐빈 모습이다. 유명 식당에 줄을 서기 위해 거리 유지가 지켜지지 않거나 야외에서 마스크를 벗는 등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경계심이 풀어진 모습도 눈에 띄었다.제주도는 모든 입도객을 대상으로 ‘특별입도절차’를 적용하기로 하고 코로나19 검체검사의 발열 기준을 기존 37.5도에서 37.3도로 강화하는 등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제주지역 렌터카 업체를 통해 렌터카 이용자를 대상으로 방역 지침 이행 서약서를 받고 있다. 서약서는 렌터카 업체에서 2주간 보관하며, 향후 역학조사가 필요할 경우 동선파악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방역절차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의심증상이 있는 경우 즉시 신고하면 신원보호하에 적극적인 지원을 하겠지만 증상을 숨겨 여행을 강행하고, 최종 확진판정을 받는다면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수 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제주 뿐만 아니라 교외로 나들이를 나서는 시민들도 크게 늘었다. 5월 5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이지만 신규 확진자 수가 한자리수로 떨어지는 등 감소세를 보이자 이동량이 크게 늘은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지난 4월25일과 26일 주말기간 동안 모바일 실시간 내비게이션 T맵 이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용자들의 내비 검색량이 지난해 수준으로 회복됐다고 밝혔다. 지난 3월에는 T맵 검색량이 예년보다 20% 가량 현저히 감소했던 것과 대비되는 수치다.정세균 총리는 이날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현장에서 분투하고 계시는 의료진을 생각해서 어디에서라도 거리 두기를 실천해 주시기 바란다”며 개인위생수칙 준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코로나19 수출 쇼크]무역 적자에 외국인 배당까지…4월 경상적자 커질 듯

    [코로나19 수출 쇼크]무역 적자에 외국인 배당까지…4월 경상적자 커질 듯

    코로나19로 4월 무역수지가 8년 3개월 만에 적자로 돌아선 가운데 외국인 배당금 등으로 전체 경상수지 적자 폭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1일 한국은행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경상수지 주요 구성항목 중 본원소득수지는 지난해 4월 41억 8000만달러 적자를 보인 데 이어 올해 4월에도 유사한 수준의 적자 규모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본원소득수지는 거주자와 비거주자간 급여·배당금·이자를 주고받은 데 따른 지급액과 수입액의 차액으로 집계된다. 통상 흑자를 보이다가 국내 기업의 연말 결산 배당금 지급이 집중되는 4월에는 적자로 돌아서는 경향을 보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2월 결산 코스피 상장사 761곳 중 528곳이 2019년 실적에 대해 총 20조 6903억원을 배당했다. 2018년 실적에 따른 배당금(21조 3038억원)보다 2.88% 줄어든 규모다. 코스피 상장사의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38%나 급감했지만 기업들이 안정적인 배당정책을 유지하면서 배당금 지급액은 큰 변화를 보이지 않은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4월 외국인 배당금으로 67억 달러가 지급된만큼 올해 지급액도 큰 변화를 보이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4월 무역수지는 9억 5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해 2012년 1월(23억 2000만 달러 적자) 이후 8년 3개월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결국 무역수지 적자 전환에 본원소득수지 악화까지 겹치면서 전체 경상수지 적자 폭도 이례적인 수준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코로나19로 당분간 수출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 되면서 무역수지 적자 상황은 5월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4월 이후에도 무역수지 적자가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수출 악화에도 경상수지는 4월 일시적인 적자 이후 개선될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5월부터 경상 부문 외환 수급은 다시 공급 우위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한다”며 “수출은 5월에도 부진을 면치 못하겠지만 원자재 가격 급락으로 수입도 동반 감소하고 해외여행 중단으로 여행수지 적자도 개선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전 연구원은 “해외 투자 자산에서 발생하는 소득이 꾸준이 유입되는 반면 외국인 배당금 지금은 마무리됐다”며 본원소득수지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황금연휴 첫날 풍경…해변엔 마스크 벗은 관광객들

    황금연휴 첫날 풍경…해변엔 마스크 벗은 관광객들

    제주 공항·주요 관광지 ‘인산인해’ 황금연휴 첫날 4만 500명 입도 전망해외여행 어렵게 되자 제주로 몰려인기 있는 식당, 거리두기 안 지켜져 ‘사회적 거리 두기’에 대한 필요성이 강조되는 가운데 황금연휴 첫날인 30일 제주공항엔 관광객들의 입도 행렬이 줄을 이었다. 주요 해변과 관광지는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한 틈을 타 그동안 쌓인 답답함을 풀려고 모처럼 나선 관광객들의 표정은 하나같이 밝아 보였다. 제주관광협회에 따르면 연휴 전날인 29일 이미 3만 6587명이 제주로 왔고, 30일엔 4만 500여명이 입도한다. 협회는 29일부터 어린이날인 다음 달 5일까지 이어지는 황금연휴 기간 18만여명 이상의 내국인 관광객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해외여행이 어렵게 되자 제주로 여행수요가 몰렸기 때문이다. 이날 함덕, 곽지, 월정, 중문, 김녕 등 주요 해변은 화창한 날씨를 즐기려는 관광객으로 크게 붐볐다. 함덕 해변 주차장은 여름 휴가철을 떠올리게 할 정도로 렌터카들이 넘쳐났다. 해변과 해안도로의 카페들도 모처럼의 특수를 누렸다.카페가 밀집한 한담 해변과 월정 해변 일대엔 차량이 엉키면서 일부 정체가 빚어질 정도였다. 성산일출봉과 중문관광단지 등 주요 관광지에도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한라산국립공원과 곳곳의 오름, 숲길에도 평소보다 훨씬 많은 탐방객이 찾았다. 관광객들 대다수가 공항에서부터 마스크를 착용하고 나들이를 즐기는 모습이었지만, 인기 있는 일부 음식점 등에서는 거리 두기가 잘 지켜지지 않는 모습도 보였다. 특히 바닷가엔 마스크를 벗고 다니는 이들이 많이 보였다. 도민들은 사회적 거리 두기를 잊은 관광객들의 방문이 달갑지만은 않다는 반응이다. 도 방역당국은 특별 입도 절차를 통해 제주를 찾는 모든 방문객에 대한 발열과 증상 여부 대한 검사를 하는 등 방역 태세를 강화하고 있지만, 개인위생수칙 준수와 방역에 대한 관광객들의 협조 여부가 코로나19 확산의 변곡점이 되는 만큼 긴장을 풀지 못하는 상황이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29일 “70만 제주도민의 터전인 만큼 모든 입도객은 국경을 넘는다는 마음가짐으로 방역 절차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달라”고 신신당부하기도 했다.전국 관광지 나들이 나온 시민들로 ‘북적’ 해운대 등 해수욕장, 관광객 발길 이어져속리산 국립공원 오전에만 4000명 방문 이날 부산 주요 사찰과 해운대해수욕장 등 관광지도 모처럼 나들이를 나온 시민들로 활기를 띠었다. 범어사, 삼광사, 해동용궁사 등 부산 주요 사찰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봉축점등식과 법요식 등 주요 행사를 모두 5월 중순 이후로 연기했지만 신도와 나들이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범어사는 사찰을 찾은 뒤 금정산에 오르려는 등산객들로 붐볐고, 삼광사는 오색찬란한 7만 연등을 구경하는 불자와 시민들이 모여들었다.시원한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기장군 해동용궁사와 해운대, 광안리 등 주요 해수욕장, 영도 태종대 등 해안가는 황금연휴를 즐기는 시민들과 관광객들로 붐볐다. 이로 인해 송정과 기장을 이어주는 해안도로 등지에서 차량 정체가 이어지기도 했다. 충북 월악산에는 이날 오전 3000여명의 탐방객이 몰렸다. 월악산 국립공원 측은 “연휴 첫날인데도 산을 찾은 탐방객 규모가 지난해 4~5월 주말 평균 수준은 된다”면서 “오늘 7000명이 월악산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속리산 국립공원에도 오전에만 4000명 가까운 등산객이 방문했다. 청주 상당산성과 옥천 장령산 자연휴양림, 제천 청풍문화재단지에도 나들이객의 발길이 이어졌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포토] ‘제주로 갑니다’…붐비는 김포공항 국내선

    [포토] ‘제주로 갑니다’…붐비는 김포공항 국내선

    본격적인 황금연휴가 시작된 30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가 탑승객들로 붐비고 있다. 제주도관광협회는 황금연휴가 시작된 지난 29일 제주 방문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최다인 3만6587명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국제선 하늘길이 막히고 해외여행을 다녀오더라도 2주간 자가격리를 해야하는 등 사실상 해외여행이 불가능해지면서 관광객들이 제주로 몰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2020.4.30 뉴스1
  • 황금연휴 ‘방구석 세계여행’ 즐겨요

    황금연휴 ‘방구석 세계여행’ 즐겨요

    기업·단체·개인, 새 콘텐츠 경쟁적 제공 SKT, VR 통한 ‘손 좀 보고…’ 등 큰 인기 네이버, 배우 공유의 여행 에세이 방송 서울관광재단은 서울 풍경 생생 중계미국 뉴욕의 타임스스퀘어를 카메라로 하루 종일 비추는 ‘어스캠’의 유튜브 채널에서는 29일 300여명의 접속자가 실시간 영상을 감상하고 있었다. 이들은 눈에 띄게 한산해진 타임스스퀘어를 지켜보며 채팅으로 ‘집에서 안전하게 머물자’, ‘모두 건강해라’란 이야기를 주고받았다.배우 고소영씨는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피라미드를 배경으로 한 사진을 올렸다. 직접 이집트에 간 것이 아니라 사진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마치 여행을 간 듯한 합성 사진을 만든 것이다. 인스타그램에 ‘어디갈래 챌린지’를 검색하면 합성 여행 사진이 1만건 이상 올라온다. 30일부터 최대 6일간의 ‘황금연휴’가 이어지지만 이번에는 공항을 찾기보단 ‘방구석 세계여행’을 위해 온라인에 접속하는 이들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2~3월쯤부터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해외 여행을 자제하는 한편 온라인으로 관광 명소를 간접 체험하며 시름을 달래는 이들이 늘고 있다. 기업·단체에서도 이와 관련해 새로운 콘텐츠를 제공하며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통신 업계에서는 주로 가상현실(VR)로 여행 콘텐츠를 제공 중이다. SK텔레콤에서는 자사의 VR 서비스 플랫폼의 여행 콘텐츠 이용자가 1월 대비 2월에는 8.0%, 3월에는 41.7%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기간 가장 인기 있었던 콘텐츠는 축구선수 손흥민의 경기를 보러 영국에 가는 ‘손 좀 보고올게. 어디서? 토트넘 구장에서’였다. KT에선 지난 3월 월간 인기 VR 콘텐츠 상위 10개 중에 4개가 해외 관광명소를 즐기는 여행 콘텐츠들이 차지했다. LG유플러스에서도 여행 콘텐츠의 인기를 앞세워 올해 들어 VR 콘텐츠 이용이 매달 평균 15%씩 늘고 있다. 네이버는 ‘오디오클립나우’를 통해 매일 오후 10시 배우 공유가 세계 각지에서 유명 문학가들의 여행 에세이를 읽어 준다는 콘셉트의 ‘베트 타임 스토리’를 방송하고 있다. 서울관광재단은 이달 중순에 ‘틱톡’을 통해 석촌호수, 경복궁 등 서울 관광명소의 현재 봄풍경을 전 세계에 보여 줬고, 이번 황금연휴에는 창밖의 서울 풍경을 서로 공유하는 ‘서울 나우 챌린지’를 진행한다. 서울관광재단 관계자는 “온라인을 통해 해당 여행지에 대해 좋은 인상을 받으면 코로나19가 잠잠해진 이후 직접 관광을 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권성우의 청파동 통신] 다시 유럽을 생각하며

    [권성우의 청파동 통신] 다시 유럽을 생각하며

    하루에 한두 번씩은 코로나19 실시간 상황판에서 각국의 확진자와 사망자 숫자를 확인하곤 한다. 방금 확인해 보니 의료 인프라가 열악한 미국은 물론이려니와 유럽의 확진자와 사망자 숫자가 눈에 밟힌다. 이번 사태가 일찍 시작된 이탈리아와 스페인은 그렇다 치고 프랑스, 영국도 여전히 심각하다. 유럽에서 비교적 양질의 의료 인프라로 상황이 비교적 양호한 독일조차 한국보다 사망자가 20배 이상 많으며, 확진자 역시 15배 정도다. 이제 프랑스, 영국의 사망자는 한국의 100배에 가깝다. 아무리 대책과 준비태세, 의료 인프라에 차이가 있다 해도 어떻게 이렇게 엄청난 차이가 날 수 있는 것일까? 내가 지닌 기존의 상식을 완전히 뒤엎는 현실이다. 두 달 전 세계에서 두 번째이던 한국의 확진자 숫자는 이제 31번째 바깥이다. 이즈음 유럽과 미국의 참담한 현실에 대해 생각하다가 김화영의 ‘행복의 충격’을 읽던 그 시절을 떠올렸다. 교정에서 전두환 정권의 폭압에 대해 성토하고 박노해의 ‘노동의 새벽’에 관해 친구들과 열띤 얘기를 나누다가도, 밤늦게 혼자가 되면 때로는 행복의 충격이나 전혜린의 에세이를 읽곤 했다. 잉게 숄의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자의 죽음’이 전하는 비판적 지성에 깊은 연대감을 느끼던 시절이었다. 그 무대가 독일이라는 사실이 그런 저항의 의미를 가슴에 더 진하게 아로새겼지 싶다. 그때 접했던 김화영, 전혜린, 김현의 에세이와 예술기행은 유럽에 대한 환상, ‘먼 곳에의 그리움’(전혜린)을 한껏 부풀렸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해외여행이 불가능한 시절이었다. 아마도 열악한 한국의 상황이 유럽에 대한 동경의 감정을 더 배가시켰으리라. 아직도 ‘행복의 충격’이 전하던 엑상프로방스 대학가를 둘러싼 청춘의 설렘, 전혜린의 에세이가 전하던 뮌헨 슈바빙 예술가 거리의 운치와 낭만이 기억난다. 2015년 여름, 오랜만에 유럽을 방문했다. 동료들과 런던, 파리, 더블린, 골웨이, 벨파스트 등을 탐방하는 여정이었다. 여전히 유럽은 아름다웠다. 그러나 그토록 화려한 파리와 런던보다는 낮은 건물들로 채워진 애수(哀愁)의 문학도시 더블린을 비롯한 아일랜드의 소도시가 한층 마음에 남았다. 도시 곳곳에 여전히 남아 있는 식민과 저항의 흔적, 소박한 느낌이 외려 마음을 편하게 했다. 내 시선이 바뀌어서였을까. 그래도 불과 작년까지만 해도 내 마음에 아로새겨진 유럽이 전염병에 이처럼 형편없는 대응을 하게 되리라고는 짐작하지 못했다. 언제 다시 유럽을 가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때 바라볼 파리와 베를린, 런던의 거리와 사람들은 이전과는 한층 달라 보이지 않을까. 이제 어떤 주눅 든 마음도 없이, 선망이나 동경의 감정을 뒤로한 채, 무엇보다 유럽의 운치와 풍경을 한층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 코로나19 사태는 경제와 건강의 면에서 우리 사회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오겠지만 문화적인 면에서도 매우 의미 깊은 분기점이 될 것 같다. 무엇보다 헬조선이라는 자학에서 벗어나, 유럽을 비롯해 서구라는 타자의 실상과 허상을 좀더 투명하고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계기가 될 수 있겠다. 물론 그 과정은 이른바 ‘국뽕’에 함몰되는 것과는 다른 차원의 품격과 자존을 동반해야 할 것이다. 여전히 OECD 국가 중에 최고의 자살률, 최저의 출산율을 보이는 한국 사회를 냉철하게 응시하면서도, 서구(문화)에 대한 콤플렉스 없이 우리 사회의 장점과 활력을 정확하게 인식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라도 일단 지금의 현실을 지혜롭게 넘겨야 한다. 그렇다면 앞으로도 당분간 서로 인내와 배려의 시간을 통과해야 하지 않을까. 커다란 재난에 빠진 이 세계가 각 도시의 아름다움과 매력을 회복하는 순간, 조금은 다른 시선과 마음으로 유럽의 거리를 다시 걷게 될 그 순간을 염원해 본다.
  • 황금연휴에 18만명 몰리는 제주, 생활방역 시험대에 오르다

    황금연휴에 18만명 몰리는 제주, 생활방역 시험대에 오르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된 후 첫 주말인 지난 26일 제주에는 2만명의 관광객이 찾아왔다. 황금연휴인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는 전국에서 18만명에 달하는 관광객이 대거 제주로 몰려온다. 제주는 이번 연휴가 코로나19 방역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27일 밝혔다.더구나 관광객은 한곳에 머물지 않고 여행 기간 계속 돌아다니는 특성으로 제주는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와 생활방역의 전국적인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관광산업이 붕괴 위기에 처한 제주는 여행객을 환영해야 할 입장이지만 아직은 때가 아니라고 판단, 제주여행을 자제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코로나 진정세에 하고 싶은 것 1위 ‘국내여행’ 코로나19가 진정세로 돌아서면서 관광 1번지 제주는 앞으로 관광객이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는 국민들은 코로나19 종식 후 가장 하고 싶은 것 1위로 ‘국내여행’을 꼽았다. 경기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15일까지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7577명(여성 4885명, 남성 2692명)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로 바뀐 일상생활, 요즘 어떻게 지내세요’라는 설문 조사에서 코로나19 종식 후 가장 하고 싶은 것 1위로 국내여행(47%)을 꼽았다. 국내여행을 간다면 어디로 가고 싶은가에 대한 물음에 39%는 강·바다·산·호수 등 자연을 꼽았다. 국내는 코로나19 사태가 안정화 단계에 접어든 반면, 해외는 아직 확산 중이어서 응답자 상당수가 국내여행을 선호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올여름은 대다수 국민이 국내에서 휴가를 보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봉쇄된 국경이 조금씩 풀릴 조짐을 보이지만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는 현재 상황에선 일반 국민의 해외여행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정부는 지난 24일 지난달 23일부터 시행 중인 ‘해외여행 특별여행주의보’를 다음달 23일까지 1개월 연장했다. 또 정부는 올가을과 겨울에 재유행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대비에 들어간 상황이어서 해외여행제한 조치를 대폭 해제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이에 따라 앞으로 제주도 등에 여행객이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여행을 떠나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던 신혼부부들도 국내로 신혼여행을 떠나는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제주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유지” 하지만 제주가 지금처럼 다른 지역보다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해야 한다는 숙제를 안고 있다. 제주는 이번 황금연휴에도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을 계속 유지한다. 코로나19 확진환자 수가 급감하면서 정부가 감염병 전담병원을 단계별로 해제하기로 결정했지만 제주는 섣부른 전환은 시기상조라며 이를 유지해 달라고 정부에 건의했다. 정부가 수용하지 않더라도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도지사의 행정명령으로 현 체제를 유지, 여행객으로 인한 환자 발생 등에 대비하기로 했다. 제주공항과 항만에서 입도객 전원을 대상으로 발열검사를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해외 방문 이력자는 제주공항 선별진료소에서 검체 검사를 받도록 하는 특별입도 절차도 계속 시행한다. 하지만 도는 무증상 감염자를 걸러내는 현실적인 방안이 없어 고민도 커지고 있다. 혹시나 여행객 가운데 무증상 감염자에 의한 조용한 전파가 확산되면 제주가 코로나19 화약고로 돌변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제주도는 방역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여행객들이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실내 관광지와 음식점 등 다중이용시설에서는 일정 거리를 유지해 줄 것을 주문하고 있다. 관광객에게 인기가 높은 공공미술관 등도 계속 폐쇄 조치한다. 도 관계자는 “여행객이 마스크만 써 주셔도 방역에 큰 도움이 된다”면서 “이상 증세가 있는 여행객은 다음 기회로 제주여행을 미뤄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선제 방역, 위반 강경 대응, 정보 공개 주효 국내 코로나19 확산세 속에서도 2~4월 제주에는 대구는 물론 전국에서 하루평균 1만 2000~1만 5000명의 여행객이 드나들었지만 지역감염이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제주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환자 13명은 모두 국내 다른 지역, 또는 외국 등지에서 입도한 사례다. 제주도의 선제 방역이 주효했다. 제주는 1월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가 창궐하자 발 빠르게 2월 4일부터 제주 무사증 입국을 전면 중단시켰다. 당시 도는 코로나19 청정지역을 유지해야만 코로나19 사태가 끝난 뒤에도 빠르게 외국인 관광시장을 회복할 수 있다며 무사증 입국 중단을 결정, 중국발 코로나19 유입을 원천적으로 차단시켰다. 신천지 교인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된 대구발 입도객 관리도 선제 방역시스템을 가동해 대처했다. 지난달 5일부터 대구발 제주행 항공기 탑승객 대상 전원 발열검사를 하고 대구~제주노선 탑승객 전용 수하물 컨베이어벨트 지정, 기내방송 및 문자로 선별진료소 이용을 안내했다. 특히 대구발 입도객은 무증상이더라도 검사가 가능하도록 조치했다. 세계적인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귀국하는 유학생 등이 늘어나자 제주는 지난달 30일 제주공항에 워크스루 선별진료소를 설치했다. 해외방문 이력자는 입도 시 공항에서 즉시 진료 및 진단검사하고 격리 조치하는 원스톱 관리체계를 가동했다. 이를 통해 제주지역 10번째 확진환자(유럽 유학생)와 12번째 확진환자(유럽 방문 이력)를 찾아내 지역 감염을 사전에 차단했다. 정부에 앞서 지난 1일부터 해외방문 이력자가 코로나19 검사 등 입도절차를 거부하면 벌금 300만원을 부과하는 특별행정명령도 가동했다. 특히 유증상이 나타났지만 제주 여행을 강행한 강남 모녀에 대해 민사상 손해배상을 청구, 개인 방역수칙을 어긴 무책임한 행동에 경종을 울렸다. 신속하고 투명한 정보 제공도 지역감염 차단에 큰 몫을 했다. 한밤중이나 새벽에도 시간을 가리지 않고 확진환자 발생 사실과 파악된 동선 등을 지역주민들에게 수시로 제공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포토] 연휴 앞둔 김포공항

    [포토] 연휴 앞둔 김포공항

    27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에서 승객들이 탑승게이트로 향하고 있다. 6일간의 황금연휴를 앞두고 코로나19로 전세계 하늘길이 사실상 막혀 해외여행이 불가능한 탓에 제주 등으로 여행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연합뉴스
  • 정부, 생활속 거리두기 세부지침 공개

    정부가 생활 속 거리두기(생활방역)를 위한 세부지침 초안을 24일 공개했다. 정부는 지난 22일 공동체가 지켜야 할 ‘집단방역 기본지침’을 발표한 데 이어 이날 시설별 세부지침 초안을 내놓았다. 지침은 일상과 방역의 조화, 학습과 참여, 창의적 활용이라는 원칙을 기본으로 일과 이동, 식사, 종교생활 등 일상과 여가 등의 상황을 총망라한 게 특징이다. 기본적으로 37.5℃ 이상의 발열,기침·인후통 등 호흡기 증상이 있거나 최근 14일 이내 해외여행을 한 경우 가급적 외출을 삼가고 집 안에 머물러야 한다. 실내·외 장소와 관계없이 다른 사람과의 간격은 2m(최소 1m)로 유지하고, 기침 예절과 손씻기·손소독 등 개인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회사에서 업무를 할 때나 일상생활에서 소독과 환기에 힘쓰고, ‘비대면’으로 할 수 있는 일은 가급적 타인과 접촉하지 않고 하는 게 좋다고 봤다. 이에 따라 인사를 할 때도 악수보다는 목례를 권장했다. 쇼핑몰이나 시장 등에서는 시식 및 화장품 테스트 코너 등의 운영을 중단해야 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대중교통 탑승 시에는 마스크 착용 등 안내된 방역지침을 준수해야 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이용이 제한될 수 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우리 사회가 처음 맞이하는 생활 속 거리두기를 성공적으로 시행하기 위해서는 국민 모두가 실천 가능한 방식과 기준을 만들어나가야 한다”며 “초안을 공개하는 이유 역시 국민 여러분께서 직접 살펴보시고 좋은 의견을 보태 달라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종 지침은 부처별로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더 듣고 생활방역위원회의 논의를 거쳐 우리 사회가 합의하고 수용 가능한 수준에서 확정하겠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美 첫 사망자 20일 앞당겨져 “2월 초 지역감염 활발했을 수”

    美 첫 사망자 20일 앞당겨져 “2월 초 지역감염 활발했을 수”

    미국의 코로나19 첫 사망자가 당초 알려진 것보다 20일 앞선 2월 초에 나온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22일(이하 현지시간) 뉴욕 타임스(NYT)와 영국 BBC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 보건 당국은 지난 2월 6일과 17일 자택에서 숨진 두 사람의 부검 결과, 모두 코로나19에 감염돼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날 밝혔다. 이 날짜는 기존에 알려진 미국의 첫 사망자 발생일인 2월 26일보다 20일 앞당겨진 것이다. 캘리포니아주 첫 사망자는 3월 4일로 알려져 있었다. 샌타클래라 카운티의 사라 코디 최고의료책임자(CMO)는 두 사람 모두 코로나19 노출 가능성이 있는 여행 이력이 없다면서 “지역 내 감염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알려지지 않은 규모의 작은 부분일 수 있다. 상당히 중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샌타클래라 카운티 소속 의사인 제프리 스미스 박사는 “당초 알려졌던 것보다 코로나19가 캘리포니아에서 훨씬 앞서 확산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 3월 6일 같은 카운티에서 사망한 사람도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부검의는 성명을 내 “세 사람 모두 자택에서 숨졌는데 이 때는 CDC를 통해서만 바이러스 검사가 아주 제한적으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당시는 특정한 증상을 보이는 해외여행 이력자만 검사하라고 했다. 아울러 부검의는 더 많은 조사를 벌여 더 많은 코로나19 감염자 사망을 규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미국인 첫 감염자가 확인된 것은 지난 1월 21일이다. 그날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중국 우한을 다녀온 시애틀 인근 주민인 30대 남성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의 첫 코로나19 사망자 발생일은 지난 2월 29일에서 사흘 앞으로 당겨진 적이 있다. 처음에는 워싱턴주 시애틀 근처 커클랜드에 있는 에버그린헬스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50대 남성이 2월의 마지막날에 숨을 거둔 것으로 보고됐다. ?하지만 다음달 3일 시애틀의 하버뷰 의료센터 대변인은 이 남성의 테스트 샘플을 조사한 결과, 코로나19 양성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한 2월 26일 자택에서 사망한 80대 여성도 코로나19에 감염됐던 사실이 같은 날 확인됐다. 23일 오전 11시 40분(한국시간) 현재 존스홉킨스 대학의 집계에 따르면 전 세계 185개 나라와 지역의 코로나19 감염자는 262만 6929명, 사망자는 18만 3283명인 가운데 미국은 각각 84만 897명, 4만 6640명이다. 이 가운데 캘리포니아주는 3만 7344명으로 1400명 정도가 하루에 갑자기 늘어났는데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에서 한 연구실에 보낸 샘플에 대한 결과가 뒤늦게 1200건 가까이가 한꺼번에 전달됐기 때문이라고 BBC는 전했다. LA 카운티 감염자 수만 10% 가까이 급증해 1만 5153명이 됐다. 바버라 페러 캘리포니아주 공중보건 국장은 “주말 지나 한 연구실에서 엄청난 검사 결과가 한꺼번에 쏟아졌다. 아직도 받지 못한 결과가 수두룩해 이를 빨리 전달받기 위해 열심히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코로나 최대 수혜기업 미 넷플릭스, 가입자 증가수가 무려

    코로나 최대 수혜기업 미 넷플릭스, 가입자 증가수가 무려

    코로나19로 가장 수혜를 입은 기업 가운데 하나인 넷플릭스가 21일(현지시간) 지난 1분기에 1600만명이나 가입자가 늘었다고 밝혔다. 넷플릭스 측은 기록적인 가입자 증가 덕분에 코로나로 가장 영향을 적게 받은 미디어기업이 됐다고 강조했다. 인터넷을 통해 휴대전화, 노트북 등으로 편하게 영상을 시청할 수 있는 넷플릭스는 인류가 코로나로 갑자기 집 안에만 머물게 되면서 크게 각광받고 있다. 올해 1분기 넷플릭스의 수익은 58억 달러(약 7조 1500억원)로 순이득은 7억 9000만 달러(8740억원)에 이른다. 유료 가입자 숫자는 1570만명이 증가해 총 1억 8300만명을 기록 중이다. 엄격한 봉쇄 정책은 수십억명의 사람들이 바이러스 창궐을 막기 위해 집에만 머물도록 했고, 스트리밍 시장에서 넷플릭스는 어마어마한 숫자의 소비자를 확보할 수 있었다. 넷플릭스 측은 투자자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우리는 자가격리 중인 사람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행운이란 점을 잘 알고 있으며, 조만간 올 중반쯤 혼란이 있을 수 있다”고 안내했다. 다른 가내 오락 서비스처럼 넷플릭스도 일시적으로 가입자가 증가했지만 코로나 바이러스가 잠잠해지고 사람들의 이동이 자유로워지면 가입자가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이다. 넷플릭스 측은 올 2분기에는 759만명의 유료 가입자 증가를 내다봤지만 미국 실업율의 증가로 수익 전망은 불확실하다고 전망했다. 미국에서는 지난달 중순까지 220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캘리포니아를 기반으로 창업 20년이 조금 넘는 넷플릭스 측은 앞으로는 역대 어느 때보다 불확실한 시기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영화 상영과 공연, 운동경기가 중단되고 해외여행도 언제 가능한지 알 수 없는 시점에서 넷플릭스 측의 전망은 긍정적이다. 특히 신작 공개가 늦다는 불만을 넷플릭스 측도 알고 있지만 월트디즈니사의 디즈니플러스 같은 경쟁사 역시 영화 제작 중단으로 마찬가지 상황이라는 입장이다. 디즈니플러스는 이달 초 미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한지 다섯 달만에 50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고 밝힌 바 있다. 디즈니플러스는 인도와 서유럽 8개국에서도 서비스를 시작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씨줄날줄] 재가(在家) 황금연휴/박홍환 논설위원

    [씨줄날줄] 재가(在家) 황금연휴/박홍환 논설위원

    오는 30일 부처님오신날부터 다음달 5일 어린이날까지 황금연휴다. 노동절(5월 1일)이 끼어 있어 직장인들은 5월 4일 월요일 하루 연차를 사용하면 내리 6일간 꿀맛 같은 휴가다. 이틀 연차를 사용하면 장장 9일간 쉴 수 있는 추석 연휴 때보다는 못하지만 최근 5년래 가장 휴일이 적은 해여서 많은 사람이 이 황금연휴를 기다렸음은 물론이다. ‘황금주간’이라는 말은 본래 일본에서 유래했다. 1950년대 초부터 각종 기념일이 즐비한 4월 말~5월 초, 직장에 따라서는 최장 2주일까지 휴가를 보낼 수 있고, 이 시기를 일본 영화계에서는 ‘골든 위크’로 부르며 개봉작을 집중적으로 발표하며 홍보했다고 한다. 올해도 일본에서는 이달 29일 ‘쇼와의 날’을 시작으로 다음달 3일 헌법기념일, 4일 ‘녹색의 날’, 5일 어린이날, 6일 대체휴일까지 8일간의 황금연휴가 이어진다. 중국에서는 춘제(설), 노동절, 국경절 등 연간 총 3차례의 황금연휴가 보장돼 있다. 원래 법정휴가는 사흘인데 앞뒤 2주간 토요일과 일요일 근무를 허용해 최장 7일간 연휴를 즐길 수 있게 했다. 2008년부터는 노동절 연휴를 사흘로 줄이고 단오절, 중추절 등의 휴가를 하루씩 늘렸다. 한국과 일본, 중국 등 동북아시아 3국의 황금연휴가 겹치는 것은 문화적, 기후적 유사성 덕분이다. 특히 4월 말~5월 초는 만물이 흐드러지게 피어나 뽐내는 만화방창(萬化方暢)의 시기인 데다 연중 상대적으로 비가 적고 쾌청한 날씨가 이어져 나들이하는 데 이보다 적합한 때를 찾기도 힘들다. 한중일 3국의 관광산업이 가장 호황을 누리는 때이기도 하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중국이 소비촉진을 위해 황금연휴 제도를 도입한 후 중국인의 해외 나들이가 대폭 늘어 관광업계에서 ‘황금연휴 특수’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 중국에서는 노동절 황금연휴보다는 국경절 황금연휴 때 사람들의 씀씀이가 커지는데 지난해 국경절 황금연휴 당시 해외여행에 나선 중국인이 무려 200만명이 넘는다. 이 중 25만여명이 우리나라를 찾았다. 하지만 코로나19는 동북아 황금연휴의 풍경도 바꿔 놓았다.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다음달 5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를 2주 추가 연장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해지기는 했지만 황금연휴를 계기로 재확산할 가능성을 경계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기로 한 것이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한 일본도 황금연휴가 포함된 다음달 6일까지 긴급사태가 계속된다. 중국은 설 황금연휴 때 사람들의 이동을 막지 않아 국제 확산의 원죄국가로 지목받고 있다. 설령 비행기를 타고 해외로 가도 연휴보다 긴 격리가 기다린다. 이래저래 황금연휴는 재가(在家)다. stinger@seoul.co.kr
  • 3월 일본 방문한 외국인 93% 급감…6개월 연속 전년 대비 줄어

    3월 일본 방문한 외국인 93% 급감…6개월 연속 전년 대비 줄어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 속에서 감염자가 급증하고 있는 일본의 지난달 외국인 방문이 90%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의 15일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에 온 외국인 여행객은 19만 3700명으로 작년 3월(276만 136명)보다 93.0%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여러 나라가 해외여행 제한 및 외출 금지 등의 조치를 한 것과 일본이 검역 강화·비자(사증) 무효 등의 조치를 한 것이 외래 여행객 급감의 주요 원인이라고 일본정부관광국은 풀이했다. 그러나 최근 6개월간 추세를 보면 코로나19 때문만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6개월 연속 전년 동월보다 감소하는 추세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지난달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 여행객은 1년 전보다 97.1% 감소한 1만 6700명이었다. 올해 1분기 한국에서 일본을 찾은 여행객은 47만 7400명으로, 작년 1분기보다 77.1%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 외에도 대부분의 국가에서 일본 방문 여행객이 급감했다. 지난달 중국(홍콩·대만 등 제외)에서 일본을 찾은 여행객은 98.5% 감소한 1만 400명이었고, 미국에서 일본을 방문한 여행객은 87% 줄어든 2만 3000명이었다. 동일본대지진이 발생한 다음 달인 2011년 4월에 외래 관광객이 전년 동월보다 62% 감소했는데, 지난달 감소율은 이보다 훨씬 커 사상 최대라고 NHK는 전했다. 또 한 달 동안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여행자 수가 20만명 밑으로 떨어진 것은 1989년 2월에 이어 약 31년 만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1분기 일본을 찾은 외국인 여행객은 작년 1분기보다 51.1% 감소한 393만 9800명으로 추산됐다. 외국인 여행객이 급감한 가운데 서일본 최대 관문인 오사카 소재 간사이공항은 15일 국제선 출발 및 도착이 ‘제로’(0)가 됐다고 NHK는 전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SNS 지고 마트 앱 뜨고…코로나가 바꾼 앱 인기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외출이 줄면서 카메라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애플리케이션(앱) 사용까지 함께 감소했다는 조사가 나왔다. 14일 국내 빅데이터 업체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인스타그램’의 1월 첫째주 평균 사용자(안드로이드 기준)는 646만명이었으나 3월 첫째주에는 585만명으로 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SNS 분야 전체 앱 사용자를 따지면 1%가량 줄었다. 카메라 앱 중에서는 1위 업체인 ‘스노우’의 이용자가 이 기간에 29% 줄었고, ‘B612’와 ‘소다’도 각각 26%와 29%씩 감소했다. 카메라 앱 분야 전체 사용량은 12% 줄었다. 아이지에이웍스는 “외출 자제·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화되면서 자연스럽게 SNS와 카메라 앱의 사용량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또한 해외여행(-60%), 영화(-50%), 외식·음식점(-13%), 송금·결제(-5%) 등의 분야에서도 앱 사용자가 줄었다. 반면 꼭 필요한 식료품에 대해서는 비대면 소비가 증가하면서 마트(11%)나 식음료판매(4%) 분야 앱 사용자가 늘었다. 1월 첫째주 대비해 3월 첫째주 평균 앱 사용자는 ‘마켓컬리’가 77%, ‘이마트몰’은 81%, ‘홈플러스’는 49% 증가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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