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밍서비스 끝없는 진화
김은주씨는 여름휴가를 이용해 친구가 있는 중국 상하이로 해외여행을 떠났다. 푸둥공항에 내렸지만 친구는 보이지 않았다. 알고 있던 친구의 휴대전화 번호를 눌렀지만 결번이라는 기계음이 귀속을 파고들었다. 자칫 국제 미아(迷兒)가 될 처지에 놓였지만 김씨는 출발 전 SK텔레콤 로밍센터에서 신청한 로밍서비스로 간단히 위기를 넘겼다. 친구가 김씨에게 전화를 걸어왔던 것. 해외여행이 늘면서 휴대전화 로밍서비스가 유용한 서비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용자도, 로밍서비스 국가도 늘어
몇 년 전만해도 로밍서비스는 해외로 나가는 사람들 가운데 특별한 사람들만 이용하는 아주 ‘특별한 서비스’였다. 로밍 전용폰을 빌려야 했고 무엇보다 엄청난 통화료 부담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동통신 기술의 발달, 로밍서비스 국가 확대, 다양한 기능 등이 추가되면서 로밍서비스 이용자는 꾸준히 늘고 있다.
물론 급증하는 해외여행객이 밑바침이 됐다. 로밍 수요자층이 그만큼 두꺼워진 것이다.2005년 사상 처음으로 1000만명을 돌파한 해외 출국자는 지난해 1160만명을 기록했다. 올해도 증가세는 계속되고 있다. 올 1∼3월에만 331만명이 출국했다. 쌍춘년 특수를 탄 지난해 같은 기간 275만명보다 20%나 늘어난 수치다. 이에 따라 해외로밍 서비스 이용자도 늘었다. 올 상반기 SKT의 해외로밍 이용자는 175만명.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가 증가했다. 로밍서비스가 제공되는 나라도 늘었다.
3세대(G) 이동통신이 활성화되면서 평소 쓰던 휴대전화를 해외에서도 그대로 쓸 수 있는 자동로밍 국가도 늘고 있다.SKT는 현재 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WCDMA) 45개국,GSM(유럽방식) 134개국 등 전 세계 136개국(중복 국가수 제외)에서 로밍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찾는 국가의 99%에 이른다.
●해외서도 로밍서비스 하나면 든든
연락수단이 마땅치 않은 해외의 경우 휴대전화 로밍서비스는 빛을 발한다. 위급상황이 발생했을 때는 더 말할 필요가 없다.SKT는 이런 점에 착안 ‘글로벌 세이프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해외에서도 24시간 한국인 의사와 상담, 긴급의료이송 지원, 긴급 상황 통역서비스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또 해외에서 천재지변·전쟁·테러 등 위급상황이 생기면 외교통상부와 제휴한 ‘해외위급 특보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실시간 문자메시지로 재해경보는 물론 긴급대응요령, 관할 공관 연락처 등을 제공하고 있다. 실제 지난달 일본 니가타현 일대에 진도 6.8의 지진이 발생했다는 긴급문자메시지로 일본 여행객들은 안전하게 여행을 마칠 수 있었다.
해외에서 사용한 신용카드 내역도 바로바로 문자메시지로 받을 수 있다. 신청도 간단하다.SKT T로밍 사이트((www.sktroaming.com)에서 신청만 하면 된다. 별도의 서비스 이용료도 없다. 통화료만 부담하면 된다.
●미국→한국 통화료 1분당 1000원
더욱 반가운 것은 로밍서비스의 이용료가 부담된다면 문자메시지를 이용하라는 것이다. 문자메시지를 받는 것은 무료다. 해외에 나가 있는 동안 가족·친구 등에게 문자로 안부나 급한 용무를 보내달라고 하면 돈을 안들이고 소식을 접할 수 있다. 국내로 간단한 소식을 전할 때도 문자를 이용하면 된다. 중국과 미국은 건당 150원(부과세 별도), 그밖의 나라는 건당 300원이다. 통화료는 미국으로 여행간 사람이 미국에서 한국으로 전화하면 분당 1000원, 한국에서 미국으로 전화하면 분당 350원이다.
SKT는 로밍서비스 이용자에게 현지 특화정보도 제공한다. 데이터 로밍을 이용해 네이트나 준에 접속하면 된다. 해당 국가의 환율·시차·날씨 등 최신 정보와 현지의 추천 관광지, 레스토랑, 여행자 후기 등을 초기화면에서 볼 수 있다. 현재 중국, 태국, 타이완, 일본, 괌, 사이판에서만 서비스된다. 앞으로 서비스 지역을 크게 늘릴 계획이다. 하루에 최저 5000원이면 노트북을 이용해 인터넷을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다.‘글로벌 인터넷 로밍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모바일 데이터카드를 받아 사용한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