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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권 기간 만료네” 공항에 딸 버리고 여행 간 부부

    “여권 기간 만료네” 공항에 딸 버리고 여행 간 부부

    ”어? 넌 못 가네? 그럼 여기 있어!” 이런 말을 던지며 자식을 공항에 남겨둔 채 태연히 해외여행을 떠난 부부가 처벌을 받게 됐다. 사건은 폴란드 카토비체의 공항에서 최근 발생했다. 외신 보도에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부부가 그리스로 해외여행을 떠나면서 딸을 공항에 버려뒀다. 원래는 딸과 함께 오붓하게 떠나려 했던 가족여행이었다. 그러나 딸의 여권을 꼼꼼하게 챙기지 못한 게 실수였다. 부부는 공항에 나간 뒤에야 딸의 여권이 기간만료된 사실을 알았다. 딸이 가지 못하게 되면 여행을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게 상식이었겠지만 이 부부는 범상치 않았다. 부부는 부모에게 전화를 걸어 사정을 설명하고 “딸을 데려가라.”고 했다. 딸을 공항 인포메이션 데스크 주변으로 데려간 부부는 “할머니가 올 때까지 기다리라.”고 하곤 비행기에 탑승했다. 버려진 어린이를 발견한 건 감시카메라를 살펴보던 공항 직원이다. 직원이 길을 잃은 것처럼 방황하는 어린이를 발견하고 달려갔을 때 아이는 엉엉 울고 있었다. 공항 측은 부모의 신원을 파악하고 행방을 확인했지만 부모가 탄 비행기는 그리스를 향해 이미 활주로를 빠져나간 뒤였다. 몇 시간 뒤 할머니가 나타나기까지 아이는 울음을 멈추지 않았다. 아직 휴가를 즐기고(?) 있는 부부에겐 귀국하면 최고 5년 징역이 선고될 수 있다고 외신은 보도했다. 경찰은 “사건을 가정법원으로 넘겨 과연 부모가 딸을 제대로 보호하고 있는 것인지 확인토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에페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夏夏夏! 폭염에 지친 당신 시원하게 떠나라

    夏夏夏! 폭염에 지친 당신 시원하게 떠나라

    경기불황에 어딜 봐도 온통 ‘안 좋다’는 얘기뿐이다. 얇은 지갑에 한숨이 나오고 더 이상 허리띠를 졸라매기도 힘들지만 일상탈출의 꿈까지 접을 수는 없다. 꽁꽁 언 소비심리 속에서도 꼭 써야 될 때, 써야 할 곳에는 지갑을 여는 게 요즘 소비자들의 행태. 당연히 알뜰 휴가에 대한 열망은 이글거리는 태양처럼 뜨거울 수밖에. 한푼이라도 아끼려는 소비자들을 유혹하기 위한 업체들의 경쟁도 날로 뜨거워지고 있다. 그 덕에 저렴한 비용으로 그럴싸한 식탁을 차릴 수 있고, 최대 60% 할인된 가격에 휴가지 패션을 완성할 수 있으며 내 몸 안팎을 다스리며 휴가를 만끽하는 게 어렵지 않다. 발품과 손품을 좀 팔면 최소 비용으로 최대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맛·있·게 채우자…휴가지서 인기높은 먹거리들 휴가지에서 고민 중의 하나는 배를 채우는 일일 것이다. 현지 맛집 순례도 여행의 묘미지만 예년에 비해 더욱 얇아진 지갑이 받쳐주지 않는다. 게다가 바캉스 특수를 노린 바가지 상술은 여전해 자칫 즐거운 휴가를 망치기도 한다. ●캠핑족 증가에 즉석식품 인기 업 1인 가구와 캠핑족 증가 덕에 날로 진일보한 즉석식품은 먹는 걱정, 돈 걱정을 깨끗이 덜어줄 만하다. 식품업계에 따르면 즉석식품의 성수기는 본격 휴가철인 7~8월. 두 달간 즉석식품 매출은 보통 30% 이상 증가한다. 여름 성수기에 대한 기대를 잔뜩 걸고 오뚜기는 일찌감치 즉석식품 완벽 ‘라인업’을 구축했다. 오뚜기 제품만 가지고 집밥 수준의 상차림이 가능할 정도다.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참치를 활용한 ‘뚝딱 볶음장 참치’, ‘뚝딱 김치&날치알 참치’, ‘뚝딱 청양고추 참치’ 등 반찬 3종이 밥도둑이 따로 없다는 평가를 얻으며 매출 상승세다. DHA가 풍부한 등푸른 생선인 꽁치를 손질해 담은 ‘한입꽁치’도 덩달아 인기를 끌고 있다. ‘씻어 나온 맛있는 오뚜기쌀’은 밥 짓는 수고를 덜어줘 특히 환영받는다. 씻지 않고 그냥 물만 부으면 밥이 뚝딱 만들어진다. 특수공법을 이용해 만들어 집밥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1㎏, 3㎏짜리 소용량에 지퍼백 포장으로 휴대도 간편하다. 식후 커피 한잔의 여유는 휴가지에서 제대로 만끽할 수 있는 즐거움. 탁 트인 바다와 시원한 계곡에서 음미하는 커피 맛이 도심 여느 커피전문점의 맛을 능가하고도 남을 듯. 커피시장 후발주자들의 공세를 따돌리기 위해 동서식품은 지난해 신개념 인스턴트 원두커피인 ‘카누’를 선보였다. 고급 커피에 대한 수요에 맞춰 나온 카누는 현재 하루 평균 60만개씩 팔려나갈 정도로 인기제품으로 등극했다. 커피전문점에서 에스프레소를 추출하는 방법으로 뽑은 커피를 그대로 냉동 건조한 커피 파우더에 미세하게 분쇄한 볶은 커피를 코팅해 만든 제품이다. 찬물에도 잘 녹는 것이 장점으로 아이스 원두커피가 손쉽게 만들어지니 여행 필수품이 되고 있다. 커피전문점에서 먹는 아이스라테 맛이 그립다고? 남양유업의 ‘프렌치카페 카페믹스 아이스’가 가려운 곳을 긁어준다. 남양유업은 2년 전 무지방 우유로 만든 프림을 넣은 커피믹스로 돌풍을 일으킨 뒤 현재 20%대의 점유율로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카페믹스 아이스’는 100% 아라비카 원두를 사용한 데다 우유로 만든 프림이 들어 있으니 제대로 된 아이스라테 맛을 선사한다. 최근 소비자의 기호 변화에 맞춰 종이컵 한 잔에 맞춰 용량을 13.2g으로 줄인 제품도 선보였다. 언제부턴가 음료수는 갈증 해소 외에 멋을 추구하는 패션 소품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롯데칠청음료의 ‘데일리C 비타민워터’는 젊은 소비자들의 이런 욕구를 재빠르게 간파해 성공했다. 비타민C와 필수 비타민을 매일 물처럼 즐길 수 있는 제품의 개념과 영국, 독일, 스위스 등 유럽산 비타민을 사용한 프리미엄 음료라는 것보다 슈퍼모델들이 마신 멋있는 음료로 주목을 받고 있는 것. ●젊은층에겐 음료수도 스타일 도구로 지난해 유명 슈퍼모델들이 등장한 TV광고 효과가 크다. 런웨이를 누비는 모델들처럼 세련되게 빼입고 휴양지를 거니는 선남선녀들에게 비타민 음료는 스타일을 완성하는 도구로 주목받고 있다. 여름과 막걸리는 사실 그다지 훌륭한 조합은 아니다. 이 같은 편견을 깨고 비수기인 휴가철에 국순당이 지난 6월 내놓은 ‘옛날 막걸리’는 없어서 못 팔 정도로 특수를 누리고 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60여년 전 할아버지 세대들이 즐기던 막걸리 원형의 맛을 그대로 살려 중장년층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시중 막걸리(1000원대)보다 배나 비싼 가격임에도 인기를 끄는 비결은 입안 가득 퍼지는 묵직한 첫맛 때문이다. 또 그 뒤에 따라오는 새콤달콤함에 반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원형에 가깝게 복원하기 위해 누룩의 양을 일반 제품에 비해 3배나 높였고, 누룩도 전통누룩인 밀누룩을 사용해 전통제법으로 빚었다. 이로 인해 일반 막걸리에 비해 100배 이상 많은 유산균을 함유한 것도 특징이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알·뜰·하·게 챙기자…백화점·카드사 할인이벤트 풍성 요즘 소비자들은 정상상품에 눈길조차 주지 않는다. 콧대 높은 백화점에서 알뜰 휴가족을 잡기 위한 특가전을 진행하고, 카드업체가 유명 휴양시설과 연계한 혜택을 강조하는 등 판촉에 나서는 이유다. 롯데백화점은 본점 9층에서 3~5일 ‘물빛 바캉스룩 특집전’을 진행한다. 플라스틱아일랜드, 스파이시칼라 등 6개 브랜드의 의류를 60~8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행사장을 바닷가처럼 꾸미고 ‘짠물’ 고객들의 발길을 유도할 작정이다. 같은 행사장에서 9일까지 잡화 상품전도 진행해 선글라스, 모자, 샌들 등을 40~60% 싸게 판다. 3~5일 잠실점 9층 행사장에서는 구두, 핸드백 브랜드들을 모아 30~60% 할인전을 펼친다. 탠디 여성구두 6만 9000~11만 5000원, 나인웨스트 여름샌들 2만 9000~12만 5300원, 피에르가르뎅 핸드백을 5만원 등에 살 수 있다. 영등포점 9층에서는 9일까지 수영복 매장을 운영한다. 아레나, 레노마, 엘르, 휠라 등 유명 브랜드의 이월상품을 2만~6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 알뜰 휴가족을 겨냥한 이벤트는 카드업계도 마찬가지. 롯데카드는 전국 유명 워터파크 최대 60% 할인을 내세운다. 15일까지 인터파크티켓 홈페이지에서 워터파크 입장권을 롯데카드로 결제하면 전월 실적, 입장 인원에 관계없이 30~60%를 할인해준다. 오션월드, 캐리비안 베이, 설악한화워터피아등 27곳이 참여했다. 해외여행객들에겐 캐시백 서비스로 유혹한다. 31일까지 롯데카드로 항공권을 결제하면 금액에 따라 5~15% 현금으로 돌려준다. 또한 이벤트 기간 동안 롯데카드로 2회 이상 대한항공 항공권을 결제한 고객에게 추첨을 통해 영화표 등 경품도 마련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건·강·하·게 즐기자…자외선 차단·체력 보충 제품들 올여름은 살인적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폭염이 이어지고 있어서 휴가지에서 건강관리에 더욱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바닷가, 계곡 등 야외 활동에서 경계 대상 1호는 자외선. 여름철 자외선은 다른 계절에 비해 두 배 이상 많다. 차단 지수가 SPF50 이상 되는 제품은 필수다. 수시로 덧바르는 것이 최상이므로 간편하게 찍어 바르는 팩트나 뿌리는 스프레이 형태가 대세. 여기에 열로 인한 주름까지 예방하도록 피부 온도를 낮춰주는 ‘쿨링’을 내세운 차단제가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헤라의 ‘UV 미스트 쿠션’(SPF50+PA+++)은 미백·자외선·쿨링·메이크업 등의 기능을 한번에 겸비했다. 바르는 즉시 피부 온도를 2도 낮춰주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게다가 미스트를 막 뿌린 것처럼 촉촉함도 유지해준다. 퍼프 일체형 제품인 ‘아이오페 선파우더’는 알로에 추출물을 함유, 붉은기를 진정시키는 데 효과가 좋아 인기몰이 중이다. 피부도 몸속을 제대로 다스렸을 때에 비로소 건강해진다.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지만 아무리 좋은 걸 먹어도 기본 바탕이 충실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 없다. 현대인이 만성피로와 소화불량에 시달리는 이유는 효소 부족 때문이다. 효소전문기업 ‘푸른친구들’의 ‘산야초 효소력’은 몸속 부족한 효소를 보충해 기본을 다져주는 제품이다. ‘효소력’은 보리·현미·율무·흑미 등 곡물을 그대로 통발효시킨 것이 특징이다. 과립 형태라 음용이 간편하고 영양분 흡수도 높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막내가 金 쏘았다

    막내가 金 쏘았다

    경기장에서는 환호와 탄식이 함께 터져나왔다. 2일(한국시간) 런던 그리니치파크 왕립포병대 기지의 올림픽 사격장에서 열린 사격 여자 25m 권총 결선. 내내 선두를 지키던 사격대표팀의 막내 김장미(20·부산시청)는 마지막 한 시리즈(5발)를 남겨두고 천잉(중국)에게 0.8점 차로 역전을 당했다. 평정심을 잃고 무너질 법도 했다. 그러나 ‘깡’이라면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김장미. 곧바로 10.1을 쏘며 마음을 다잡았다. 마지막 시리즈에서 51.8점을 쏜 김장미는 총 792.4점(본선 591+결선 201.4)으로 2008년 베이징대회 챔피언 천잉을 1점 차로 제치고 생애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진종오(33·KT)에 이어 사격에서 나온 두 번째 금메달이자 한국 선수단에게는 네 번째다. 김장미는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10m 공기소총에서 우승한 여갑순 이후 여자 선수로는 20년 만에 금메달을 쏜 선수라는 영광도 함께 안았다. 김장미는 시상대에 올라 활짝 웃었다. “끝나고 잠깐 울컥하기도 했지만 금메달 땄으니까 웃자는 생각으로 웃었다.”고 했다. “원래 모니터를 안 보는데 세 번째 시리즈가 끝나고 나도 모르게 모니터가 눈에 들어왔다. 은메달을 따면 어떨까 생각했는데 기분이 나쁠 것 같아서 다시 집중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앞서 열린 본선에서 김장미는 올림픽 신기록인 591점을 쏘며 기세를 올렸다. 완사 298점, 급사 293점으로 2000년 시드니대회에서 루나 타오(호주)가 세운 올림픽신기록(590점)을 1점 경신했다. 학교에 걸린 소년체전 우승 플래카드가 멋있어 보여 초등학교 6학년 때 사격을 시작했다는 김장미는 성인 무대에 데뷔한 올해 깜짝 우승 행진을 이어가며 단박에 주목받았다. 1월 아시아선수권대회 10m 공기권총에서 우승한 데 이어 4월 런던에서 열린 프레올림픽에서는 이 종목 결선 세계기록(796.9점)을 갈아치우며 단숨에 ‘금메달 0순위’로 떠올랐다. 김장미는 “메달 따면 해외여행, 못 따면 국내여행을 갈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제 필리핀 세부로 여행을 갈 것”이라며 밝게 웃었다. 런던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불황시대 양극화 되는 소비 행태] 항공여행객 최대… 매출 ‘쑥’

    불황에 대형마트와 백화점이 울고 있는 가운데 면세점들은 희색만면하다. 해외여행객과 외국인 관광객이 비약적으로 증가한 덕분에 역대 최고 매출을 올려서다. 극심한 소비침체로 내수가 부진한 가운데 소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상반기 국제항공 여객은 지난해보다 14.6% 늘어난 2287만명으로, 이 역시 사상 최대인원이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신라면세점의 상반기 매출은 905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507억원)보다 39.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601억원으로 지난해(152억원)보다 4배가량 증가했다. 롯데면세점 역시 상반기 사상 최고 매출을 바라보고 있다. 전체 매출의 3분의1가량을 차지하는 소공점의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보다 33%가량 늘었다. 면세점은 해외여행객들이 출국 전에 명품 가방 등을 구입할 수 있는 곳이어서 부유층의 상징이 될 수밖에 없다. 아울러 면세점 매출을 끌어올리는 데에는 ‘왕서방’들의 역할도 지대했다. 신라면세점의 외국인 매출 비중에서 중국인이 52.6%를 기록, 처음으로 일본인(33.6%)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일본인(40.1%)의 매출 비중이 중국인(39.8%)보다 높았다. 중국인은 씀씀이도 커서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1.3% 증가해 백화점에 이어 면세점에서도 ‘큰손’임을 여실히 증명했다. 이에 따라 롯데백화점은 본점 9층에 업계 최초로 중국인 전용 상설매장을 31일 연다고 밝혔다.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상품 700여종을 한자리에 모아 쇼핑 편의를 돕는다. 상반기에 롯데백화점에서 중국인들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배나 돈을 더 썼다. 휴가철인 7월에는 중국인의 매출이 지난해보다 3.5배 증가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열린세상] 서비스 수지 흑자의 명과 암/오영석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열린세상] 서비스 수지 흑자의 명과 암/오영석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최근 나라 안팍에서 들려오는 경제 소식은 온통 암울한 내용으로 가득 차 있다. 유로존의 경제위기 지속과 중국 등 신흥국의 경기 둔화로 우리 경제의 성장축인 수출이 곤두박질치고 소비, 투자, 부동산 등 내수도 부진에서 벗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이런 와중에 올해 들어 5월까지 우리나라 서비스 수지가 흑자를 기록했다는 것은 가뭄에 단비 소식 격으로, 그 배경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올해 1~5월 상품수지 흑자폭은 수출 둔화로 인해 크게 줄었으나, 서비스 수지는 15억 달러의 흑자를 시현했다. 무엇보다도 수출 특화 부문인 운송 및 건설 수지의 흑자폭이 늘어나고, 여행 수지의 적자폭이 줄어든 것이 서비스 수지의 흑자 전환에 크게 기여했다. 최근 발간된 산업연구원의 보고서 ‘서비스 수지 동향 및 정책방향’에 따르면 운송 수지는 수출물량 확대와 국내 업체의 경쟁력 유지로 흑자폭이 늘어났다. 건설 서비스는 아시아·중남미 개발도상국들의 인프라·플랜트 발주 등으로 수출이 크게 늘어났다. 여행 수지의 개선은 관광이나 유학을 목적으로 일본과 중국으로부터의 입국이 급격히 늘어난 것에 힘입은 바 컸다. 서비스 수지의 흑자 기조는 지속가능할 것인가. 올해 들어 건설, 여행, 사업 서비스 등 주요 부문의 수출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5~60% 늘어난 것은 우리나라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시사한다는 점에서 밝은 면이라 볼 수 있다. 그러나 최근의 서비스 수지 흑자는 ‘경기 불황형’일 가능성도 상존한다. 예컨대 올해의 여행수지 개선은 매년 늘어나던 해외여행이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하는 데 크게 기인했다. 경기 부진으로 해외여행을 줄인 것이다. 수입특화 부문인 사업 서비스와 ‘지식재산권 등의 사용료’ 적자폭은 오히려 확대됐다. 또한 1990년 이후 서비스 수지가 흑자를 기록한 유일한 시기가 외환위기 발발 직후인 1998년이었다는 점도 이번 흑자가 불황형일 가능성을 높인다. 경기가 호전돼 생산 및 소비활동이 정상화된다면 서비스 수지가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서비스업의 비교우위 구조는 제조업의 발전 과정과 위상을 그대로 투영하고 있다. 예컨대 수출특화 부문인 운송 서비스의 발전은 세계 유수의 항공화물 운송업체로 발돋움한 대한항공의 예에서 보듯이 제조업의 수출 확대와 궤를 같이했다. 또한 우리나라 제조업이 원천기술과 소프트웨어에서 취약하듯이 서비스도 마찬가지다. 지식재산권 등의 사용료 수지 적자는 첨단기술 제조업이나 핵심 부품소재의 원천기술이 취약한 점에 기인한다. 법률, 컨설팅 등 사업 서비스는 우리나라 제조업의 수출과 해외투자가 증가하면서 그에 필요한 사업 서비스를 경쟁력 있는 외국 기업으로부터 조달해 적자폭이 확대된 것이다. 우리나라의 상품·서비스 수지 구조는 제조업 강국인 일본과 독일을 쏙 빼닮았다. 일본과 독일도 전통적으로 ‘상품수지 흑자-서비스수지 적자’ 구조를 보여 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총수출(상품수출과 서비스 수출의 합)에서 서비스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0년 우리나라가 15.1%, 일본이 15.5%, 독일이 15.7%로 유사하다. 특징적인 차이점은 일본과 독일의 경우 기업지원 서비스 분야인 사업 서비스 및 지식재산권 등의 사용료가 흑자 구조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기업지원 서비스의 경쟁력이 강화돼야 제조업의 생산성도 향상되고, 제조업과 서비스 수출이 동반 성장하게 된다는 점을 강하게 시사한다. 서비스 수지가 경상수지에 큰 부담을 주지 않는 한 단기적인 변화에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 모든 서비스 부문을 수출특화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경기 침체기에는 운송, 건설, 여행 등 수출 확대 분야의 추동력을 강화하고 콘텐츠, 엔지니어링, 의료 등 잠재적인 수출 분야를 지원하는 것이 경제 활력에 기여할 것이다. 중·장기적으로는 기업지원 서비스 등 수입특화 분야의 경쟁력 강화 노력이 필요하다. 시장 개방의 여건 조성이 실제 바람직한 방향으로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하는 ‘보이는 손’도 필요하다. 업종별 성장 원천을 규명하고, 구체적인 경쟁력 강화 비전과 전략,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정책이 있어야 한다.
  • 해외여행 경비 절약 노하우

    해외여행 경비 절약 노하우

    본격적인 휴가철이다. 경기가 어렵다지만 7~8월 해외여행 예약자 수가 사상 최대라는 게 여행업계의 전언이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내국인 출국자 수가 5년 만에 종전 최고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경기가 나쁜 만큼 주머니 사정이 넉넉할 리 없다. 큰마음 먹고 결심한 해외여행이라면 불필요한 지출은 최대한 줄여야 한다. ‘모르면 억울할’ 해외여행 경비 절약법을 소개한다. 우선 공항에서의 환전은 피해야 한다. 바쁘다는 핑계로 공항 은행에서 환전을 하면 수수료에서 손해 보기 십상이다. 24일 외환은행에서 1000달러를 환전받으려면 일반 환율 적용 시 116만 9100원을 내야 한다. 하지만 80% 수수료 할인을 받으면 115만 3020원만 내면 된다. 약 1만 6000원가량 할인받는 셈이다. 여행 전에 인터넷상에서 환전하면 최대 80%까지 수수료를 할인받을 수 있다. 거래은행 홈페이지에서 인터넷 환전을 신청하고 원하는 날짜에 공항 은행 지점에서 환전한 돈을 찾아가면 된다. 인터넷이 번거롭다면 주거래 은행을 이용하는 게 좋다. 대부분의 은행들이 단골 고객에게는 환전 수수료를 30~50%씩 깎아 준다. 은행들의 다양한 환전 이벤트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농협은행은 다음 달 말까지 거래 금액에 관계없이 통화별로 최대 80%까지 환전 수수료 우대 혜택을 제공한다. 외환은행도 8월 말까지 통화별 최고 70%의 사이버 환전 수수료 우대 혜택을 준다. 그렇다면 해외에서는 현금과 신용카드 중 어떤 결제 수단을 이용하는 게 유리할까. 환율이 떨어지는 추세라면 카드 결제가 낫다. 결제 시점까지 시차가 있어 환차익을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카드 결제는 환전 및 카드 수수료가 부과된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환율 하락기라고 해서 무조건 카드로 결제할 게 아니라 환차익 기대분과 수수료 부담의 경중을 따져 보는 지혜가 요구된다. 환율이 오르는 추세이거나 거의 변동이 없을 때는 현금 결제가 당연히 유리하다. 따라서 여행 경비를 조금이라도 아끼고 싶다면 환율 체크는 필수다. 한국 사람들이 많이 찾는 관광지에서는 간혹 카드 결제 때 원화로 하겠느냐고 친절하게 묻는 경우가 있다. 나라별 환율 추이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긴 하지만 대개의 경우는 그 나라 현지 통화 기준으로 결제하는 게 좋다. 원화로 결제하면 현지 통화로 환전되는 과정이 더해져 환전 수수료가 1회 더 추가되기 때문이다. 카드사별로 각종 할인 혜택을 눈여겨보는 것도 경비 지출을 줄이는 방법이다. 삼성카드는 ‘삼성카드 여행’을 통해 해외 호텔을 예약하면 5% 할인해 준다. 국제선 항공은 최대 7%까지 할인 가능하다. BC글로벌카드를 갖고 있다면 9월 30일까지 하와이·괌·사이판에서 10% 할인(월 한도 3만원)을 받을 수 있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 [밥상 108년 5대 변천사] ①살기 위해 먹는 시대 ②먹기 위해 사는 시대 ③건강을 먹는 시대

    우리 사회는 지난 108년 동안 일제 강점기, 광복과 분단, 6·25전쟁, 산업화 등 굴곡의 변화를 겪었다. 시대 흐름에 따라 밥상의 형태도 달라질 수밖에 없었다. 한국인의 밥상은 ‘살기 위해 먹는 시대’에서 ‘먹기 위해 사는 시대’를 거쳐 ‘건강과 즐거움을 찾는 시대’를 향하고 있다. 1900년대 초반 개화기 조선의 밥상은 곤궁하기 짝이 없었다. 1800년대 후반 홍수와 가뭄 등 자연재해가 잇달아 농작물 생산이 부진했다. 그나마 수확한 쌀은 부패한 왕실과 관료들에게 빼앗기기 일쑤였다. 인구의 80%를 차지했던 농민들은 풀, 감자, 나무열매에 잡곡을 섞어 끓인 죽 등으로 입에 풀칠하기 바빴다. 하루 세 끼를 챙겨 먹기 어려웠다. 1895년 동경의학잡지에 실린 한인 상식(常食) 조사표는 조선 중류 서민층의 7일간 식사를 관찰한 결과 1일 2식을 했다고 적고 있다. 1910년 국권을 일제에 빼앗기면서 ‘밥상의 암흑기’가 시작됐다. 토지조사사업으로 농민 대부분이 논밭을 빼앗긴 채 소작인으로 전락했다. 1941년 태평양전쟁이 시작되면서 곡물 수탈은 한층 심해졌고, 서민들은 영양 불량에 시달렸다. 이화여전(현 이화여대) 가사과 교수였던 방신영(1890~1977)이 1952년 펴낸 ‘우리나라 음식 만드는 법’을 보면 당시의 중하위 계층을 위한 권장 식단표가 나온다. 하루 두 끼 정도만 밥을 먹고 나머지 한 끼는 국수, 수제비, 찐빵, 고구마 등으로 해결하도록 제시돼 있다. 동물성 단백질 반찬은 일주일에 한 번 먹는 생선 조림이 유일하다. 식량 부족은 미국의 원조로 어느 정도 해소됐다. 우리 정부는 1955년 미국과 협정을 맺고 1964년까지 밀, 보리, 쌀 50만~60만t을 들여왔다. 이는 당시 국내 총 곡물생산량의 40%를 차지하는 양이었다. 1960년대 이후 산업화 시기는 본격적으로 먹기 위해 사는 시대였다. 정부의 혼분식 장려운동으로 1인당 연간 밀가루 소비량이 1965년 13.8㎏에서 1969년 28.7㎏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1963년에는 국내 최초의 인스턴트 라면인 삼양라면이 생산되면서 라면으로 한 끼를 대신하는 가정이 늘어났다. 영양 측면에서는 여전히 미흡했다. 1962년 영양권장량이 처음 제시됐다. 25살 남자의 표준 영양권장량은 하루 에너지 2900㎉, 단백질 70g이었지만, 당시 국민 평균 하루 공급 열량은 1923㎉, 단백질 53.2g으로 기준치에 크게 못 미쳤다. 1972년 개발된 통일벼 등 다수확 품종의 보급으로 쌀밥 소비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쌀이 풍족해지자 밥상은 양보다 질을 추구하기 시작했다. 곡류 위주의 식단에서 벗어나 동물성 식품, 우유, 과일의 소비가 급증했다. 이런 경향은 1인당 연간 식품 공급량의 변화에서 드러난다. 쌀의 1인당 연간 공급량은 1975년 119.8㎏에서 1979년 136㎏으로 정점을 찍은 뒤 급격히 감소했다. 2009년에는 81.3㎏으로 최고점 대비 54.7㎏이나 줄었다. 반면 육류 소비는 1975년 9.3㎏에서 2009년 43.3㎏으로 4.7배 늘었고, 같은 기간 우유류는 4.4㎏에서 53.3㎏으로 12배 이상 증가했다. 과일도 1975년에는 1인당 14㎏ 정도 먹었지만 2009년에는 47.7㎏으로 4.3배 증가했다. 1989년 해외여행이 자유화되면서 밥상의 서구화가 본격화됐다. 2010년 3840가구를 대상으로 국민건강영양조사를 한 결과 주 5~6회 외식을 하는 사람이 26.6%였고, 하루 1회 이상 외식하는 비율도 25.3%인 것으로 나타났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커버스토리-대한민국은 휴가 스트레스] 나홀로·테마관광·어드벤처 투어… 여행의 개성시대

    [커버스토리-대한민국은 휴가 스트레스] 나홀로·테마관광·어드벤처 투어… 여행의 개성시대

    여행의 패턴이 크게 변하고 있다. 해외여행의 경우 공항에서부터 여행사 직원이 인솔하는 데 따라 단체로 비행기 타고 관광버스에 올라 많은 도시를 짧은 시간 안에 후딱 돌고 귀국하는 게 주종을 이뤘다면 지금은 원하는 여행지, 테마에 따라 여행 일정을 짜주는 개별 테마 여행이 대세를 이룬다. 1인 여행인 ‘나홀로 여행’도 새 트렌드다. 국내 여행도 마찬가지. 무작정 떠나고 보는 ‘묻지마 여행’에서 벗어나 테마를 좇아 돌아다니면서 지역의 생산물을 소비하고 지역민들에게 도움을 주는 공정여행이 새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다. ●내가 하고 싶은 해외여행, 내 손으로 짠다 ‘맞춤형 테마 여행’이 해외여행의 대세가 됐다. 가이드와 차량이 붙어 있는 패키지 여행을 희망하는 사람은 50대 이후 중장년층이 대부분이다. 항공편과 숙소만 확보되면 가이드 없이 자유자재로 현지에서 렌터카를 빌리거나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해 이동하는 자유여행이 전체 여행의 70%를 차지할 정도다. 선진국형으로 바뀐 셈이다. 가족이면 가족, 연인이면 연인들이 자기들만의 취향과 선호에 따라 여행 일정을 정한다. 예를 들어 일본의 홋카이도 여행 하면 과거에는 삿포로, 오타루, 노보리베쓰 등이 단골 여행지였지만 지금은 ‘홋카이도 땅끝마을 우토로 탐방’이라든지 ‘인간을 볼 수 있는 마지막 마을 탐방’ 등 나만이 해보는 여행에 도전하는 관광객이 늘고 있다. 최성권 에나프투어 대표는 “여행사가 고객의 요구에 맞추기도 하고 고객이 짜온 일정에 여행사가 호텔, 비행기, 렌터카 예약 및 기차 수배만 대행해 주는 경우도 많다.”면서 “심지어는 고객의 식단까지 맞춤으로 내놓는다.”고 말했다. 프랑스 파리를 거쳐 이탈리아 피렌체, 로마를 도는 미술관·박물관 투어, 프랑스 리스·칸·앙티베스, 모나코 등 단거리로 이동할 수 있는 휴양지 순례 등도 있다. 아비뇽, 애든버러 등 유럽 3대 축제 테마, 4시간짜리 래프팅에 도전하는 어드벤처 투어 등 그야말로 무궁무진한 테마가 여름철 관광객을 유혹한다. 20대는 에어텔(비행기+호텔)을 이용한 배낭여행을, 30대는 직장에 얽매이다 보니 휴가시즌인 7월 말~8월 초에 집중되는데 2박 3일에서 4박 5일 일정의 휴양과 관광이 결합된 여행을 좋아한다. 40~50대는 휴양과 트레킹이 대세이며, 60대는 휴양이 압도적으로 많다. 70대는 비행기를 오래 타는 것을 꺼려 가까운 일본이나 중국을 선호한다. 하나투어의 송원선 대리는 “요즘은 성수기, 비수기가 따로 없을 정도로 연중 떠나는 여행으로 인식이 바뀌고 있다.”면서 “1인 여행객, 오지 마니아들도 늘어나는 등 고객의 다양한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여름 휴가철에 도전해 볼 국내 공정여행 국내 여행의 새로운 트렌드로 단연 손꼽히는 것이 공정여행이다. 한국관광공사 관광문화팀 정익수 팀장은 “공정여행은 지역 경제에 보탬이 되거나 자연을 보호하는 등 유익한 여행을 뜻한다.”면서 “재래시장에서 장을 보고 가족과 함께 오붓한 시간을 갖는 프로그램도 넣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관광공사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공정여행을 퍼뜨리고 있다.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시간적으로 여유롭게 좋은 관광지를 둘러보도록 하는 것이 기본 개념. 14일부터 6박 7일 일정으로 자전거를 타고 강원과 경기 일원을 둘러보는 리프레시 ‘참’ 여행 한강자전거 투어가 대표적이다. 강원과 경기 지역 322㎞ 구간을 한강 자전거 도로를 따라 여행하면서 다산유적지, 남이섬, 춘천애니메이션 박물관 등 주변 관광지를 둘러보도록 짰다. 연꽃체험관과 붕어섬에서 체험활동도 한다. 숙박시설은 유스호스텔이나 화천열차펜션, 베트남 참전관 등 특색 있는 곳을 이용한다. 자전거 여행이 적지 않은 사람들의 여행 로망인 데다, 비용이 하루 3만원꼴이라 30명 모집에 100명 가까이 신청이 들어왔다. 여름휴가 성수기와 런던올림픽 등 대형 행사가 끝난 8월 말부터는 50명을 초청해 2박 3일 동안 대한민국 구석구석을 둘러보는 캠페인을 추진할 예정이다. 최여경·김정은기자 kid@seoul.co.kr
  • [기획]최고경영자=⑪ 세방(世邦)그룹 오세중(吳世重)씨

    [기획]최고경영자=⑪ 세방(世邦)그룹 오세중(吳世重)씨

     관광업체 중「랭킹」1위를「마크」하고 있는「세방(世邦)」의 73년 외화 획득 목표액은 4백56만$, 한화로 치면 18억원. 세방(世邦)여행사,「글로발」여행사, 세방관광(世邦觀光) 3개 회사를「리드」하는 세방(世邦)「그룹」회장 오세중(吳世重)씨(49)는 대학시절 영어책을 내다 팔아 끼니를 때우던 고학생, 자수성가의 대표적인「케이스」다. 『「호텔」이 모자라요. 관광객을 받아들일「호텔」방이 없어서 이 정도에 그치고 있읍(습)니다.이 문제만 해결되면 6백만~7백만$까지도 기록할 자신이 있읍(습)니다』  호리호리한 몸매, 까무잡잡한 얼굴. 사장이나 회장이란 인상을 주기보다는 그저 평범한「샐러리맨」과 같은 느낌이다.  세방(世邦)의 72년 실적은 관광객 3만8천명에 2백30만$. 외국관광객 한 사람에 평균 61$씩의 수입을 올린 셈이다.이에 비해 73년 목표는 7만8천명에 4백56만$로 관광객 1인당 58$씩의 수입을 올릴 것으로 가늠하고 있다.  72년의 전체 외국관광객이 37만명이었으니 그 중 10%의 손님을 세방(世邦)이 시중 든 셈이다.  관광업체 중에서「톱」의 실적을 올리고 있다.  한때 어머니와 팬츠 장사…영어사전 팔아 끼니 때(우)고  『우리나라를 찾는 관광객의 80%가 일본인입니다. 일본 관광객의 대중화가 아루어진 반면 질적인 면에선 해마다 떨어지고 있어요. 72년 관광객 1명에 대한 수입이 60$선이었던 것이 올해는 50$선으로 떨어지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나 어쨌든「붐」은「붐」이에요. 큰 변화가 없는 한 앞으로 3~4년간은 한국 관광「붐」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읍(습)니다. 그 후로 오르락내리락하는 기복이 있겠지요』  오(吳)씨가 지적하는 바론 80%를 차지하고 있는 일본 관광객은 구미 관광객과 큰 차이가 있다는 것. 구미 관광객은 일단 관광에 나서면 여러 나라를 한꺼번에 도는데 비해 일본인은 거의 한 곳에 머무르며「릴렉스」하는 관광여행이라는 것이다.  결국 3~4년 후 혹시 중공(중국)의 문이 열리면 그쪽으로 몰리지 않을까, 조심스런 예상을 하고 있다.  관광업계에 오(吳)씨가 뛰어든 것은 58년 5월. 대한여행사 해외여행부 직원으로 출발했다. 60년에 지금의 세방(世邦)을 창설, 만 13년만에「랭킹」1위의 관광업계로 세방(世邦)을 키워 왔다.  『관광업도「서비스」업이 아닙니까? 남을 속이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 제 소신입니다.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정직」이라고 믿고 있지요.「정직」하면 사업도 번창하고 돈도 모을 수 있겠지요』  오(吳)씨는 고대(高大) 영문과 출신. 대학 졸업후 피난지 부산(釜山)에서 국제신보 외신부 기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1년후 우연한 기회에 서북항공사로 옮겨 5년간 근무하다가 뛰어든 곳이 바로 대한여행사였다.  오(吳)씨의 학창 시절은 가난과 고생으로 점철되었던 시련기. 고향인 황해도 해주에서 맨손으로 월남한 처지였기에 눈물나는 고생을 해야 했다.  서울에 떨어져서 어머니 동생과 함께 살림을 꾸려야 했는데 하루는 쌀독이 바닥났다. 아무리 집안을 뒤져보아도 집에 값나갈만한 것이라곤 하나도 없었다. 그래서 들고 나간 것이 영어「콘사이스」. 전차 탈 차비마저 없어 마포에서 종로2가의 고서점까지 걸어야 했다.「콘사이스」를 처분하여 생긴 돈이 5백환. 메고 갔던 배낭에 살 한되를 넣고 전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와서 밥을 해 먹은 추억을 지금까지도 잊지 못하고 있다.  대학 입학 후에는 남대문시장에서「팬츠」장사로「아르바이트」. 헌 광목을 사다 염색을 하여 만든「팬츠」를 내다팔아 생활을 꾸려나갔다.  당시「팬츠」만드는 바느질 일을 맡은 것이 어머니. 광목을 사오고 , 만든「팬츠」를 내다파는 일은 오(吳)씨가 맡았다.  『동란 때니까 누구나 마찬가지였겠지만 거의 20대는 비참할 정도였어요, 극장이나 다방이라곤 근처에도 얼씬해 보지 못한채 나이 30을 넘겼으니까요』  공부하는 경영자로 사원 승진시험 치러  이 때문인지 오(吳)씨는 이름난 구두쇠. 꼬장꼬장하고 헛돈을 안쓰는 사람으로 소문이 나 있다. 오(吳)씨와 함께 일하는 사원들의 이야기를 빌면 오(吳) 회장 자신이 메(미)주알고주알 너무나 다 알고 있어 일하기가 쉽기도 하고 어렵기도 하다고. 자수성가의 대표적인 예이기에 많은 유산을 물려받은 사람과는 나무나 차이가 난다고 혀를 내두른다.  또 오(吳)씨는 한번 사람을 쓰면 절대로 내보내지 않는 경영자로도 유명.  현재 세방(世邦)에서 기둥 역할을 하고 있는 중역진의 대부분이 60년 세방(世邦)이 출범할 당시 신입 사원들이었다.그래서 현재 세방(世邦)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가 연조 깊은 사원이 많아 월급이 너무 많이 지출되고 있다는 것. 사원 봉급이 세방(世邦) 전 예산의 50~60%를 처지하는 데다 봉급「베이스」가 높은 사원이 많아 골치를 앓고 있다.  『이젠 옛날과 사정이 많이 달라졌어요. 저희같은 관광업체의 경우엔 특히 사원들의 자질 문제가 회사의 장래를 결정하게 되었읍(습)니다. 전문 지식이 없이는 우선 만나는 고객들과 이야기가 통하질 않게 돼요. 때문에 근무 연한이 오래 되었다고 승진하는 게 아니라 시험을 치러서 일정한 수준의 성적을 따야 승진하도록 하고 있읍(습)니다』  경영자로서 영문과 출신이란「핸디캡」을 메우기 위해 오(吳)씨는 69년 고대(高大) 경영대학원 연구과정(1년「코스」)을 수료한데 이어 그 해에 또다시 석사과정에 입학,「공부하는 경영자」가 되기 위한 자세를 가다듬었다.  대학·대학원을 모두 고대(高大)에서 수료한 탓인지 사원의 8~9할이 고대(高大) 출신. 그러나 오(吳) 회장 자신은 의도적으로 그런 것이 아니라 어떻게 고르다 보니 그렇게 되었다고 파안대소.  오(吳)씨의 취미는 바둑(7급)과「골프」(「핸디」10). 세방(世邦) 창설 후에는 사회 활동도 부지런히 해 온 편. 1960년 이후 줄곧 JCI·「로터리·클럽」회원으로 활약해 왔다.  부인 백남희(白南姬) 여사와의 사이에 2남1녀를 두고 있다. 지난 해부터는 수도여사대 관광개발과 강사로도 출강. 오(吳)씨 자신의 뼈아픈 대학 생활이 너무도 사무쳐 수도여사대에「세방장학회」를 마련, 가난한 대학생을 돕고 있기도 하다.  <신근수(申槿秀) 기자>[선데이서울 73년 3월 25일 제6권 12호 통권 제232호] ●이 기사는 ‘공전의 히트’를 친 연예주간지 ‘선데이서울’에 39년전 실렸던 기사 내용입니다. 기사 내용과 광고 카피 등 당시의 사회상을 지금과 비교하면서 보시면 더욱 재미있습니다. 한권에 얼마냐고요? 50원이었습니다. ●이 기사에 대한 저작권, 판권 등 지적재산권은 서울신문의 소유입니다. 무단 전재, 복사, 저장, 전송, 개작 등은 관련법으로 금지돼 있습니다.
  • 저가항공사 국제선 뜨자 불경기에 해외여행 증가

    저가항공사 국제선 뜨자 불경기에 해외여행 증가

    장기간 지속되는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해외여행객이 역대 6월 중 최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이른 여름 휴가를 즐기는 이들이 늘었고 저가항공의 단거리 해외노선 구축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여행지별로 보면 대지진의 후유증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는 일본 여행객 수는 늘어났고, 4월부터 윤달의 영향으로 결혼이 줄면서 신혼여행지로 각광받던 동남아 여행객 수는 줄었다. 4일 한맥투자증권의 ‘여행업계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관광업계 1, 2위인 하나투어와 모두투어가 해외로 송출한 지난달 관광객은 19만 8039명으로 역대 6월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6월 18만 762명에 비해 9.6% 늘어났다. 상반기(1~6월)로 봐도 올해 해외관광객은 122만 2864명으로 역대 최대다. 2003년 상반기의 13만 1399명,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상반기 59만 3742명과 비교하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최근 불황을 감안하면 다소 의외로 받아들여진다. 여행업계는 저가 항공의 단거리 국제선 운항으로 항공료가 기존보다 20%가량 저렴해진 것을 이유로 꼽는다. 저가 항공사의 국제선 여객 분담률은 지난해 6월 말 4.4%에서 지난달 7.5%로 뛰었다. 7~8월 성수기를 피해서 여름휴가를 가는 알뜰족이 늘어나는 현상도 6월 해외여행 증가 원인 중 하나다. 지역별로는 일본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하나투어에 따르면 지난해 4월 대지진의 영향으로 일본 여행객 비중은 전체의 1%에 불과했다. 지난해 1월에는 29%로 늘었다. 반사이익은 20%에서 34%로 여행객 비중이 늘어난 중국이 가져갔다. 하지만 지난달 일본의 여행객 비중은 12%로 다소 회복됐고 중국은 30%로 다소 하락했다. 지난 4월 21일부터 5월 20일까지 윤달로 인해 결혼이 줄면서 신혼여행을 주로 가는 동남아 관광객 비중은 줄었다. 지난해 4월과 5월 각각 31%, 27%에서 올해에는 각각 28%, 24%를 나타냈다. 국내 관광객 비중은 지난해 6월 15%에서 지난달 12%로 크게 감소했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 [길섶에서] 두바이 국제공항/이도운 논설위원

    2012년 6월 26일 새벽 4시 25분. 두바이 국제공항에 들어서는 순간, 9시간의 비행에서 쌓였던 피로감이 싹 가시는 느낌이 들었다. 미국 뉴욕의 맨해튼이 인종의 전시장이라고? 천만의 말씀. 그건 두바이 공항이다. 지구촌에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이 사는지 몰랐다. 히잡과 부르카, 니캅, 차도르, 두파타, 키마르, 아바야…. 이슬람 여인들의 복장이 이렇게 다채로운지도 몰랐다. 세상 최고의 구경거리가 사람 구경이라는 것을 여기서 깨달았다. 나흘 뒤인 30일 0시 5분. 또다시 두바이 국제공항. 출장의 피로감이 몰려왔다. 승객이 드문 지역을 찾아나섰다. 터미널 한쪽 끝에서 반대쪽 끝까지 걸어봤지만 거짓말처럼 한산한 게이트가 단 한 군데도 없었다. 그 많은 면세점과 레스토랑 가운데도 문을 닫은 곳이 없었다. 해외여행을 다니며 늘 우리의 인천공항을 자랑스러워했다. 두바이 공항을 보면서 뭔가 위기감이 느껴졌다. 시설이나 서비스가 아닌 활기와 다양성이란 측면에서. 인천공항, 더 분발해야 할 것 같다. 이도운 논설위원 dawn@seoul.co.kr
  • “일일 1만원 무제한 사용” 로밍 요금폭탄 걱정 훌훌

    “일일 1만원 무제한 사용” 로밍 요금폭탄 걱정 훌훌

    # 괌으로 여름휴가를 떠나는 이모(36)씨는 공항에서 데이터로밍을 신청하려고 갔다가 대기인원이 너무 많은데다, 탑승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서 로밍 가이드북만 받아들고 비행기에 올랐다. 가이드북에는 괌에서도 하루 사용 무제한 요금이 1만원이라고 했다. 시점과 상관없이 신청한 날에는 무조건 무제한으로 이용이 가능하다고 여긴 이씨는 인터넷을 잠깐 사용한 뒤 전화로 데이터로밍 신청을 했다. 하지만 무제한 데이터로밍은 신청한 시간부터 라는 답변을 들었다. 신청 전 인터넷을 사용한 요금이 무려 8만원에 달해 기겁을 하고 말았다. # 홍모(36·여)씨는 중국으로 가면서 출발 전 한국에서 데이터로밍을 차단한다는 것을 깜빡했다. 홍씨는 중국에 도착한 뒤 데이터로밍에 접속했다는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홍씨가 다운받은 애플리케이션이 자동으로 업데이트 되면서 과금된 것이다. 문자메시지에는 데이터 요금 10만원 초과 때 자동차단된다고 알려줬다. 홍씨는 부랴부랴 휴대전화 설정 메뉴에서 데이터로밍을 차단했다. 휴가철을 맞아 해외로 떠나는 사람들의 고민 중 하나가 데이터로밍이다. 22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3세대(3G)나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은 이통사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전 세계 185~220여개 국가에서 로밍 서비스를 지원한다. 데이터로밍도 대다수 국가에서 이용할 수 있다. 여행객들은 스마트폰으로 휴가지에서 여행지 정보나 맛집, 길찾기 등을 인터넷으로 찾을 수 있고 친구와 카카오톡 등 모바일 메신저를 주고받을 수 있다. 페이스북과 블로그 등에 사진을 올리는 것도 물론 가능하다. 휴가지에서 데이터로밍을 이용하려는 사람들을 위한 몇가지 팁을 알아본다. ●해외에서 데이터로밍 폭탄 막으려면 우선 해외에서 데이터로밍을 이용하려면 출국 전 직접 로밍센터에서 가입하거나 고객센터에 전화로 신청해야 한다. 인터넷 등을 편하게 이용하려면 일일 무제한 요금제를 하는 것이 좋다. 일일 무제한 요금은 이통사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9000~1만 2000원으로 모두가 1만원 안팎이다. 인터넷이나 모바일 메신저를 얼마 쓰지 않았다고 생각하더라도 1만원을 넘는 것은 예사다. 이 때문에 이통사들도 데이터로밍 요금이 10만원에 도달하면 자동으로 차단해주는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다. 인터넷이나 회사일 등을 휴가지에서만큼은 접어두고 싶다면 출국 전 데이터로밍을 차단하는 것이 좋다. 고객센터에 전화하지 않더라도 본인 휴대전화에서 설정이 가능하다. 데이터로밍을 차단하더라도 문자메시지 발·수신은 가능하며 수신문자는 무료다. 다만 단문자서비스(SMS)를 제외한 장문자메시지(LMS)와 멀티미디어서비스(MMS)는 제한될 수 있다. ●알아두면 유익한 이통사별 서비스는 스마트폰 이용자가 늘면서 이통사들도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자신이 가입한 이통사의 할인 혜택이나 요금 가이드를 챙기는 것도 ‘알뜰족’을 위한 필수조건이다. KT는 ‘로밍 에그’를 특화된 서비스로 내세우고 있다. 로밍 에그는 일본과 미국, 타이완의 주요 도시에서 하루 1만원에 무제한으로 이동성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로밍 에그 하나로 스마트폰, 노트북, 아이패드 등 최대 스마트기기 5대까지 동시 접속이 가능하다. 친구나 동료들과 여럿이 여행계획을 세우고 있다면 로밍 에그를 이용하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다. KT는 이달부터 타사 고객들에게도 일본, 타이완에 로밍 에그를 임대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SK텔레콤은 최근 일일 무제한 요금을 9000원으로 인하했다. 이통사 중 가장 저렴하다. 지난 4일부터는 홍콩에서 LTE 자동로밍을 시작했다. 국내 기본 요금제 사용으로 로밍이 불가능했던 고객을 위한 ‘로밍 일시 허용’ 서비스도 내놨다. LG유플러스 이용자라면 ‘U+ 로밍 편리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이 유용하다. 현지에서 사용한 데이터로밍 요금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주요 11개국의 환율정보와 현지 날씨 등의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에 편리하다. 이 애플리케이션은 U+ 앱마켓에서 무료로 다운로드받으면 된다. 홍혜정기자 jukebox@seoul.co.kr
  • [런던올림픽] 金장미의 프러포즈

    [런던올림픽] 金장미의 프러포즈

    한국 사격계에 ‘앙팡 테리블’이 등장했다. 성인무대 데뷔 첫 해인 올해 4월 프레올림픽에서 25m 권총 세계신기록(796.9점)을 새로 쓰며 스타로 떠오른 김장미(20·부산시청)다. 스무 살답게 통통 튀는 말솜씨와 재치로 대표팀에 신선한 바람을 몰고온 막내는 “내친김에 런던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하겠노라.”고 겁없이 소리치고 있다. 지난 20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김장미는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올해 1월 아시아선수권대회 10m 공기권총 깜짝 우승에 이어 4월 세계신기록 경신으로 단숨에 ‘금메달 0순위’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귀국 후 CF 제의를 받는 등 관심이 쏟아졌지만 변경수 대표팀 감독은 외부 접촉을 막았다. 경험없는 어린 선수가 이리저리 휘둘리는 것을 경계했다. 런던올림픽에서 10m 공기권총, 25m 권총 두 종목에 출전하는 김장미는 금메달 2개를 목표로 하는 사격 대표팀이 아껴 둔 ‘히든카드’다. “인터뷰하는 걸 좋아하는데 못하게 하셔서 아쉬웠다. 그래도 감독님들이 막내를 챙겨주시는 것 같아 기분 좋다.”며 김장미는 웃는다. 활발하고 털털한 성격답게 나오는 대답마다 예사롭지 않다. “내 장점은 국제대회에서 강한 거다. 내가 영어를 못해서 국제대회에선 말을 못 알아듣는 덕에 집중을 잘한다.”는 자랑 아닌 자랑을 늘어놓는가 하면 “10살 아래 동생 김사랑이 아역 모델로 연예계 데뷔를 준비하고 있다. 이번에 메달을 꼭 따서 동생을 밀어줘야 한다.”고 메달이 꼭 필요한 이유를 들이대기도 한다. 그렇다고 마냥 천방지축은 아니다. 사격 얘기를 꺼내자 김장미의 눈빛은 곧바로 바뀌었다. “처음 치른 이번 대표선발전에서 많이 배웠다. 혼자 하는 기록 경기이다 보니 ‘이만하면 잘 쐈네’라고 생각할 때가 많았는데, 쟁쟁한 선배들이 목숨 걸고 경쟁하는 것을 보고 그동안 내가 얼마나 자만했는지 알게 됐다.”고 김장미는 정색을 하고 말했다. 생애 첫 올림픽을 한 달가량 앞둔 지금, 김장미는 “떨리고 긴장되지만, 그냥 국제대회 중 하나일 뿐이라고 최면을 걸고 있다. 목표는 없다. 그저 최선을 다하자고 다짐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올림픽이 끝나면 여행을 가고 싶다고 했다. “성적이 안 좋으면 국내여행을, 성적이 좋으면 해외여행을 가게 되지 않을까? 필리핀 세부에 가고 싶어 돈을 모으고 있다.” 과연 김장미의 꿈은 이루어질까. 스무 살 ‘권총소녀’의 도전은 이제 막 시작됐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해외여행 가장 저렴한 도시는 하노이…서울은 몇위?

    올 여름 휴가철 전 세계에서 여행경비가 가장 적게 드는 도시는 베트남 하노이로 조사됐다. 19일 일간 베트남뉴스 등에 따르면 세계 최대 여행정보사이트 트립어드바이저가 여름 휴가철(6.1~8.31)을 맞아 전 세계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상위 48개 도시를 대상으로 여행 경비를 조사한 결과 위와 같이 나타났다. ‘여행 소비자 물가지수’를 기준으로 진행한 조사 결과, 하노이는 호텔 숙박비(4성급 2인 1박 기준)와 저녁 식사(와인 1병 포함), 택시 요금(3.2km 왕복 기준) 등을 합친 평균 경비가 141.12달러(약 16만 2400원)로 나타났다. 이어 2위는 중국의 베이징(159.05달러)으로 파악됐다. 특히 하노이 지역은 호텔 숙박비가 84.89달러로 저렴한 반면 택시비는 4.95달러로 베이징의 3배 수준에 육박해 눈길을 끌었다. 그다음으로 경비가 적게 든 도시로는 방콕(161.9달러), 부다페스트(193.78달러), 쿠알라룸푸르(194.43달러) 순으로 아시아 지역 6개 도시가 가장 저렴한 10개국 안에 포함됐다. 서울은 272.28달러(약 31만 3400원)로 여행경비가 전 세계에서 22번째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여행경비가 많이 드는 도시로는 런던이 518.01달러(약 59만 6200원)로 가장 물가가 비싼 것으로 나타났고, 오슬로(499.01달러), 취리히(485.82달러), 파리(480.76달러), 스톡홀름(472.36달러) 순으로 파악됐다. 또한 호텔 1일 숙박비 만을 비교한 결과 세계에서 가장 싼 방콕(81.13달러)은 가장 비싼 런던(361.64달러)의 8분의 1을 밑도는 것으로 조사됐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유럽 재정위기 와중에… 한국경제의 두 얼굴

    유럽 재정위기 와중에… 한국경제의 두 얼굴

    ■해외 신용카드사용액 역대 2위… 불황 맞아? 유럽 재정위기로 인한 글로벌 경기 부진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국민들이 해외에서 사용한 분기별 신용카드 사용액이 역대 두 번째를 기록했다. 반면 외국인이 국내에서 쓴 카드 사용액은 감소했다. ●1분기 해외여행 증가·카드사용 확산 영향 한국은행이 31일 내놓은 ‘1분기 중 거주자의 카드 해외 사용실적’에 따르면 국내 거주자들은 해외에서 신용카드로 22억 7300만 달러어치를 긁었다. 전분기(21억 6100만 달러)보다 5.2% 늘었다. 이는 역대 최고치였던 지난해 3분기(22억 9600만 달러)에 육박하는 수치다. 1인당 카드 사용금액도 464달러로 전분기(453달러)보다 2.4% 늘었다. 해외여행 증가와 카드 사용 확산 등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1분기 내국인 출국자 수는 337만명으로 전분기(303만명)보다 11.3% 증가했다. 해외에서 카드를 쓴 내국인 수도 489만 7000명으로 2.7% 늘었다. 카드 종류별로는 신용카드, 직불카드, 체크카드 모두 사용액이 늘었다. 신용카드는 15억 3300만 달러로 전분기보다 4.9% 늘었다. ●외국인 국내서 사용 카드액은 줄어 비거주자가 국내에서 쓴 카드 사용금액은 10억 9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전분기(11억 9000만 달러)에 비해 9.0% 감소했다. 외국인 입국자 수와 1인당 카드 사용액이 모두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외국인 입국자 수는 전분기보다 8.1% 감소한 248만명이다. 1인당 카드 사용액은 412달러로 3.7% 감소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기저효과’ 광공업생산 찔끔 상승… 불황 맞네! 지난 4월 제조업 경기를 보여주는 광공업생산이 전년과 같은 수준에 그쳐 경기 둔화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는 두 달째 내리막길을 걸었다. ●4월 전달보다 0.9%↑… 전년 동월대비 ‘제자리’ 31일 통계청의 ‘2012년 4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4월 광공업생산은 3월에 비해 0.9% 늘었다. 그러나 3월 지수(-2.9%)가 저조한 데 따른 기저효과여서 개선된 것으로 보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대부분 주요 지표가 3월 부진에서 다소 벗어난 모습이지만, 전월 지표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가 일부 작용한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전년 동월과 비교한 광공업생산 지수는 뚜렷하게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전년 동월 대비로 지난 2월 14.4%였던 증가율은 3월 0.7%로 뚝 떨어졌고, 4월에는 0%로 제자리걸음을 했다. ●경기동행지수 두달째 내리막길 제조업 생산은 전년 대비로 보합, 전월 대비 0.8% 증가했다. 작년 같은 달에 비해 영상음향통신과 비금속광물 등에서 생산이 10% 이상 줄었다. 반도체와 부품, 자동차 등의 생산이 늘어 전체 지수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하지는 않았다. 내수경기에 큰 영향을 주는 건설경기는 침체를 벗어나지 못했다. 건축 및 토목공사 실적 부진으로 이미 시공한 건설기성은 전월 대비 5.2% 감소했고 전년 동월 대비로도 7.5% 줄었다.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4로 전달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3월에 이어 두 달 연속 하락세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학생캠프 피해신고 급증… 참가비 환급기준 꼭 확인을

    학생캠프 피해신고 급증… 참가비 환급기준 꼭 확인을

    여름방학 캠프, 좋은 프로그램을 갖춘 캠프를 고르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믿을 수 있고, 안전성이 담보된 캠프를 선택하는 것. 한 해에도 수십개 이상 새로 생기는 여름방학 캠프 가운데 실속 있고 믿을 수 있는 캠프를 선정하기 위해서는 신뢰할 수 있는 교육기관과 교사는 물론 참가 취소 시 캠프비용 환불 여부와 여행자 보험, 배상보험 가입 여부도 꼼꼼하게 따져 봐야 한다. 가족의 품을 떠나 수일간 해외 또는 국내 지방에서 합숙하며 생활하는 만큼 안전성이 담보된 업체를 선정하는 것은 필수다. 특히 최근 들어 방학 특수를 노린 불량 캠프업체들이 늘어 캠프 진행을 중도에 그만두고도 환불을 해주지 않는 등 피해사례가 증가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해 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캠프 관련 소비자피해는 225건으로, 2010년의 156건보다 무려 44.2%가 증가했다. 이 가운데 여름방학 시즌인 7~8월에 발생한 피해가 전체의 40.9%인 92건에 달했다. 피해 유형별로는 캠프 주관 업체들이 소비자들의 계약해제 및 해지 요구를 부당하게 거부하는 사례가 160건(71.1%)으로 가장 많았고, 계약 내용과 다르게 부실한 서비스를 제공한 사례가 43건(19.1%)으로 뒤를 이었다. 대부분 업체는 약관에 ‘캠프 시작일 또는 업체가 정한 특정일 이후에 전액 환불 불가’라는 사실이 명시돼 있음에도 소비자들의 계약해제 요구에 환급을 거부했다. 소비자원은 캠프 관련 소비자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계약서와 약관을 꼼꼼히 살펴보고, 환급 기준 및 약정내용을 계약서에 반드시 명기할 것을 당부했다. 또 영어캠프 등 교육목적 캠프는 교육청에 신고된 업체인지, 실내 숙박형 캠프는 청소년활동진흥법에 의한 수련시설인지 확인해야 하고, 국외 캠프는 사전에 충분한 정보를 입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믿을 수 있는 캠프를 선정하는 기준은 무엇일까. 전문가 의견을 종합하면 무엇보다 ▲교사의 자질 ▲캠프 취소 시 비용 환불 여부 ▲여행자 보험과 배상보험 가입 여부 등 네 가지는 반드시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캠프 중 아이들의 생활과 교육을 책임지는 교사의 자질은 가장 중요한 기준 가운데 하나다. 영어캠프의 경우 실제 원어민 교사가 참가하는지, 국내 교사의 경우에는 영어수업을 할 수 있는 자격과 능력을 갖췄는지 등을 확인해야 한다. 또 캠프 중에 사용하는 교재와 도구도 중요하다. 캠프는 상시로 운영되지 않기 때문에 한두 달의 짧은 캠프기간 동안에는 시판되는 외부 교재를 사용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수업의 내용과 함께 캠프의 특성에 맞는 자체 교재를 개발할 수 있는 연구인력과 숙달된 교사를 보유하고 있는지도 따져보는 것이 좋다. 캠프 교재는 영어 외에도 지역적인 특성을 고려해 현지 문화는 물론 다양한 활동이 반영된 교재가 좋으며, 캠프를 마친 후 공부한 학습자료가 학생의 포트폴리오로도 활용될 수 있는 형태가 바람직하다. 캠프의 교육적인 측면 외에 부가적으로 참가비용과 관련해 취소와 환불이 가능한지도 반드시 따져 봐야 한다. 여름방학 캠프의 경우 적게는 수십만원에서 많게는 수백만원이나 비용이 드는 경우가 많아 불가피한 사정으로 인해 캠프에 참가할 수 없게 되면 이 비용을 고스란히 날릴 위험이 있다. 대부분의 경우에는 캠프 시작 전에 피치 못할 사정으로 캠프를 취소하더라도 계약금은 환불받을 수 없지만 전체 프로그램의 비용 환불이 가능한 업체를 선정하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업체들이 캠프 시작 30일 전 또는 20일 전부터 비용을 돌려주지 않는 것을 계약조건으로 걸고 있다. 그러나 이는 불공정 약관에 해당하니 역시 꼼꼼하게 따져 봐야 한다. 회사의 브랜드를 걸고 캠프를 진행하는 교육기관의 경우에는 환불이나 취소 등의 문제에 있어 별 탈 없이 처리해 주는 게 일반적이다. 마지막으로 여행자보험과 배상보험 가입 여부를 따져 봐야 한다. 여행자보험은 해외여행을 목적으로 주거지를 출발하여 여행을 마치고 주거지에 도착할 때까지 여행 중에 예기치 않은 불의의 사고로 신체상해 등의 손해를 입었을 경우, 손해를 보상받을 수 있는 보험이다. 그러나 15세 미만의 학생들은 사망보험 가입이 법적으로 금지돼 있다. 따라서 해외캠프 기간 동안 현지에서 발생하는 사망·사고까지도 보상할 수 있는 해외 캠프장에 대한 배상책임보험에 가입돼 있는 교육기관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시론] 주목해야 할 日관광객의 트렌드 변화/신상용 한국관광공사 오사카지사장

    [시론] 주목해야 할 日관광객의 트렌드 변화/신상용 한국관광공사 오사카지사장

    지난해 동일본 대지진의 여파와 높은 성장세의 중국관광객 방한과 맞물려, 제1의 관광시장으로서 위상이 흔들렸던 일본이 제2의 도약기를 맞고 있다. 지난 4월 28일~5월 6일의 일본 황금연휴 기간에 한국은 단연 일본인 최고의 해외관광지였다. 지난 3월에만 36만명이 방한하여 한 달간의 일본관광객 방한 수치로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런 추세라면 지난해 누계 329만명을 넘어, 하루 1만명꼴로 일본관광객을 맞이하게 될 날도 머지않은 것 같다. 비단 방한객 숫자뿐 아니라, 일본인들의 한국 방문 트렌드에도 눈에 띄는 변화가 있다. 드라마의 인기로 대거 한국을 찾고 있는 ‘아줌마’들 외에도 젊은 여성층의 방한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10여년간 해외여행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일본의 젊은 층이 K팝 열풍으로 ‘보다 적극적이고 리얼한 한국체험 욕구’를 발산하며, 잠시라도 한국 사람처럼 느끼고 체험해 볼 수 있는 관광상품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 외래관광객이 붐비는 공항이나 명동을 벗어나, 지방 소도시나 서울의 좁은 골목길에서 일본관광객을 보는 일이 그리 낯설지가 않다. 최근 일본 젊은이들 사이에 인기를 모으고 있는 여행상품들을 보면 무척 흥미롭다. 가령 ‘서울 여인 휴일체험 상품’을 보자. 경기 분당의 정자동 카페거리에서 브런치와 쇼핑을 즐기고, 한류 메이크업 강습을 받은 뒤, 서울의 홍대클럽에서 한국을 느끼는 일정으로 구성되어 있다. 젊은 한국 여성들의 트렌드를 체험하고 싶은 일본 여성들의 열망이 담겨 있는 여행상품이다. K팝 열풍을 반영한 ‘K팝 커버댄스 강습 상품’도 있다. 넌버벌 퍼포먼스 공연단체와 연계하여 전문 강사에게 한국의 최신 유행 댄스를 직접 배우는 상품이다. 특히 올해부터 일본 중학교 정규 교과과정에 댄스가 채택되면서 학생 등 젊은이뿐만 아니라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도 인기를 모을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지난 3월 15일 일본 오사카에서 개최된 한국 트래블 페어에서도 커버댄스가 가장 주목을 받았다. 보통의 한국 사람처럼 먹고, 느끼고, 보고 싶어 하는 열망을 충족시키고자 개발된 ‘B급 구루메 만끽’ 상품도 있다. 한국인들이 주로 가는 식당을 찾아가는 테마상품으로, 처음 시작했던 서울에 이어 부산 상품도 출시돼 인기를 끌고 있다. 한술 더 떠 한국의 대학 구내식당 체험상품까지 출시되는 등 일본 관광객들을 위한 방한상품의 끝이 어디인지 모를 정도로 ‘한국인을 알고 싶은’ 그들의 욕구는 다양하고도 깊다. 이는 여러모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대지진 이후에도 일본이 우리의 제1 관광시장으로서의 위치를 굳건히 하고 있다는 것 외에도, 일본 시장의 트렌드 변화가 단순히 일본에만 국한된 현상에 그치지 않고 여타 관광시장에도 새로운 트렌드로 확산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즉, 일본의 트렌드 변화가 한국의 관광시장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지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듯 성장일로에 있는 한국 관광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이기 위해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 지나치게 수도권 일변도인 외국인 관광객 수요를 지방으로 더욱더 분산시키는 일이다. 전국 구석구석을 관광상품화할 수 있어야 고도로 다양화·개별화되어 가는 일본인 방한시장 추세에 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통적인 마케팅 외에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다양한 채널을 활용한 마케팅과 아이디어가 꾸준히 요구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오사카의 번화가인 난바(難波)에서는 최근 한국식 호떡이 강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호떡을 맛보려고 노점이나 포장마차에 줄을 선 일본 청년들을 보는 것이 더 이상 낯선 일이 아니다. 이 같은 잠재적 방한객들을 바라보자면, 한·일 간 1000만명 관광교류 시대도 머지 않았다는 걸 실감하게 된다. 일본 관광객의 트렌드 변화를 제대로 읽어야 한국 관광시장이 아시아를 넘어 세계 무대에 우뚝 설 수 있다.
  • 오세훈·원희룡 영국 유학길… 與 친이계 각자도생 모드로

    오세훈·원희룡 영국 유학길… 與 친이계 각자도생 모드로

    19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새누리당의 구주류인 친이(친이명박)계 의원들이 각자도생에 나서고 있다. 유학길, 해외여행에 오르거나 본업으로 돌아가는 등 야인 채비를 서두르는 모습이다. 대선을 전후해 새로운 정치적 역할을 모색하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나온다. ●안상수 서초동에 변호사사무실 6월 초 영국으로 떠나는 원희룡(오른쪽) 의원은 11월 말까지 약 6개월간 현지에 체류할 계획이다. 최근 케임브리지대학의 아시아중동연구소와 다윈칼리지 2곳으로부터 방문연구원 승인을 받았다. 원 의원은 이곳에 적을 두면서 독일 아데나워재단, 노르웨이 노르딕아시아연구소 등 유럽의 싱크탱크, 유럽 정부·정당들이 운영하는 각종 프로그램에 참여한다는 구상이다. 올해 대선까지 불출마를 선언한 상황에서 당장 당 내 역할에 연연하기보다 사회 양극화, 보수의 사회적 가치 등을 재점검하는 시간을 가질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최근 트위터에 방문연구원 승인 소식을 올리며 “총선 불출마 후 인생 하프타임의 재충전 시간”이라고 기대감도 드러냈다. 오세훈(왼쪽) 전 서울 시장도 26일 가족과 함께 영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현지에서 영국의 국제관계 등 각종 포럼에 참석하며 학문적 기반을 다진 후 중국 유학의 뜻을 내비치고 있다. 그는 지난해 8월 무상급식 주민투표 패배 이후 시장직에서 물러나 외부 행보를 끊은 채 조용히 칩거해 왔다. 지난 총선 때 자신의 지역구(경기 의왕·과천)에서 낙천한 안상수 전 대표는 최근 서울 서초동에 변호사 사무실을 냈다. 안 전 대표 측 관계자는 “당분간 본업에 충실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낙선의원들 美서부 버스투어 김무성 의원을 필두로 한 안경률·조전혁·정옥임·안형환 의원 등은 6월 초 미국 버스투어를 떠날 계획이다. 로스앤젤레스 등 미국 서부를 보름 정도 여행하며 18대 국회 임기를 정리한다는 복안이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씨줄날줄] 중하층(中下層)/주병철 논설위원

    지난해 옥스퍼드 영어사전 편집진이 올해의 단어로 ‘쥐어짜는 중산층’(squeezed middle)을 선정했다. 물가상승, 임금동결 등으로 중산층의 살림살이가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음을 대변한 말이다. 그래서 미국·중국·일본 등은 지금 ‘부풀어 오른 중산층(swollen middle)를 만드는 데 혈안이 돼 있다. 통상 경제적인 의미에서의 중산층 가구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에 따라 가구를 소득 순으로 나열했을 때 한가운데 있는 가구소득(중위소득)의 50~150% 범위에 속한 가구를 뜻한다. 중위소득 50% 미만인 가구는 빈곤층, 중위소득 150% 이상인 가구를 고소득층으로 분류한다. 중산층을 측정하는 도구는 국가별로 다르다. 개념을 정의하는 것도 시간에 따라 상대적이고 가변적인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는 연봉이나 월소득으로 중산층을 가늠한다. 최근 어느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직장인들은 연봉 5000만~7000만원이 돼야 중산층 생활을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3분기 우리나라 도시근로자의 4인 가구당 월평균 소득이 435만 5000원이었으니 연봉으로 따져 보면 비슷한 수치다. 여기에는 부채 없는 30평형대 아파트, 2000㏄급 승용차, 예금액 잔고 1억원 이상, 해외여행 1년에 수차례 등이 포함돼 있다고 한다. 중산층을 최저생계비의 2~2.5배 이상을 버는 계층으로 정의하는 곳도 있다. 이 기준으로 보면 올해 최저생계비(4인가구 기준)가 149만 5550원이므로 299만 1100~ 373만 8875원을 벌면 중산층에 해당한다. 그런데 놀랍게도 중산층의 대표 가구가 확 바뀌었다. 1990년대 중산층의 대표 가구는 ‘30대-고졸-제조업 근무-남성 외벌이’였으나 2010년에는 ‘40대-대졸-서비스업 근무-남녀 맞벌이’로 바뀌었다. 고학력, 맞벌이, 여성 등의 비중이 높아졌는데도 삶의 질이 더 떨어진다니 역설적이다. 중산층의 비중이 1995년 75.3%에서 2010년 67.5%로 떨어졌고, 중산층 적자가구 비중이 1990년 15.8%에서 2010년 23.3%로 늘어난 것이 원인일 게다. 얼마 전 시민들이 느끼는 삶의 질에 대해 서울시가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서울시민 100명 중 52명(51.7%)이 자신을 ‘중하층’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하상층(18.3%), 하하층(4.4%)까지 포함하면 자신의 삶이 평균 이하라고 답변하는 사람은 100명 가운데 74명이라는 얘기다. 서글픈 일이다. 국민의 삶을 책임져야 할 사람들이 해야 할 일은 너무나도 자명하다. 주병철 논설위원 bcjoo@seoul.co.kr
  • 부산항 크루즈선 북적 관광객 269% 늘었다

    부산항 크루즈선 북적 관광객 269% 늘었다

    올해 초 부산항을 모항으로 하는 내국적 크루즈 선박인 클럽 하모니(2만 5558t급)호가 신규 취항하고 초대형 외국적 크루즈선의 부산항 입항이 증가하면서 크루즈 관광객이 크게 늘고 있다. 부산본부세관은 지난달 현재 크루즈선을 이용해 부산을 찾은 국내외 여행자는 모두 2만 7182명(내국인 6973명, 외국인 2만 20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만 79명(내국인 331명, 외국인 9748명)에 비해 269%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15일 밝혔다. 또 지난달 현재 모항인 부산항에서 클럽하모니호를 이용해 외국여행을 다녀온 내국인은 5894명으로 확인됐다. 이는 지난 한해 한 차례 부산을 모항으로 한 외국적 크루즈선인 ‘시 오브 레전드’를 타고 국외여행을 한 내국인 여행객 308명에 비하면 거의 20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이처럼 크루즈를 이용한 해외여행객이 크게 늘어난 것은 지난 2월 국내 최초로 부산을 모항으로 신규 취항한 내국적 크루즈선인 클럽하모니호의 영향이 컸다. 부산항을 찾는 크루즈선도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 부산항에는 110여 차례 크루즈선박이 운항할 예정이며, 이 가운데 부산항을 모항으로 운항하는 크루즈선박은 53회로 전체 크루즈선의 절반 정도를 차지할 것으로 세관 측은 예상하고 있다. 부산본부세관은 크루즈선 부산항 입항이 크게 늘자 크루즈 여행자의 출입국 수속 편의 등을 위해 올 초부터 크루즈 통관전담팀을 편성 운영하고 있다. 한편 부산시는 지난해 3월 부산항만공사와 함께 크루즈 유치 방문단을 구성해 미국 마이애미 비치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크루즈 박람회인 ‘크루즈시핑마이애미’에 참가해 유치활동을 벌이는 등 크루즈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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