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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퀴벌레 샐러드 먹기’ TV프로그램 논란...총리까지 비판

    ‘바퀴벌레 샐러드 먹기’ TV프로그램 논란...총리까지 비판

    남미 페루의 한 TV프로그램이 여행권을 미끼로 황당한 미션을 선보여 격한 논란이 일고 있다. 아나 하라 페루 총리는 "TV가 타락해도 너무 타락했다"며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일이 버젓이 방송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문제의 프로그램은 매주 금요일 방송되는 '마지막 여행객'이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이 프로그램은 다양한 미션을 통해 최종 승자를 뽑고 단체 여행권을 선물로 준다. 마지막으로 전파를 탄 방송에선 여자초등학생에게 남기지 않고 샐러드 먹기 미션이 주어졌다. 미션에 걸린 경품은 반 학생 전체가 멕시코의 유명 휴양지 칸쿤을 방문할 수 있는 단체 해외여행권이었다. 너무 쉬운 미션 같았지만 막상 샐러드를 앞에 두고 사회자의 설명을 들은 여학생은 잠시 얼굴을 찌푸렸다. 셀러드엔 바퀴벌레가 군데군데 섞여 있었다. 미션을 포기하면 친구들이 실망할까 고민하던 여학생은 수저를 들고 바퀴벌레 샐러드를 꾸역꾸역 먹기 시작했다. 여학생이 바퀴벌레 샐러드를 모두 먹어버리자 "미션 성공"이라는 축하메시지가 터졌지만 시청자들은 "아이들에게 바퀴벌레를 먹여도 되는 거야?"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일부 일간지에 프로그램을 비판하는 만평까지 등장하자 총리까지 나서 목소리를 냈다. 논란이 일파만파로 커지자 프로그램 측은 황급히 해명에 나섰다. 프로그램의 공동사회자 헤수스 알사모라는 "샐러드에 바퀴벌레가 6마리 들어 있는 건 맞았지만 그냥 바퀴벌레가 아니라 깨끗하게 기른 바퀴벌레였다"며 "사전에 이 점을 미리 밝히지 않은 건 잘못이었다"고 말했다. 깨끗한 바퀴벌레라 먹어도 문제가 없다는 취지의 해명은 그러나 성난 여론을 더욱 들끓게 했다. 하라 총리는 "바퀴벌레를 먹은 것도 모자라 반인간적인 변명까지 늘어놓고 있다"고 질타했다. 사진=TV캡처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에어아시아 특가, 해외여행 안가봤다고? ‘특가로 떠나자’

    에어아시아 특가, 해외여행 안가봤다고? ‘특가로 떠나자’

    ‘에어아시아 특가’ 에어아시아는 23일부터 29일까지 올해 첫 빅 세일 행사를 진행한다. 이번 특가 행사는 2015년 9월1일부터 2016년 5월31일까지 출발하는 에어아시아 엑스, 타이 에어아시아 엑스 등 에어아시아 계열의 단거리 항공편이 모두 해당된다. 인천 출발 직항인 쿠알라룸푸르, 방콕, 세부, 칼리보, 마닐라 노선은 물론, 부산 출발 직항인 쿠알라룸푸르, 칼리보 노선 모두 9만90000원부터의 특가로 예약 가능하다. 간편 환승(Fly-Thru)이 가능한 동남아 인기 노선은 인천 출발 랑카위, 페낭, 싱가포르 12만2900원부터, 코타키나발루 13만2900원부터, 치앙 마이 14만3900원부터, 발리 15만2900원부터 구매 가능하다. 부산 출발의 경우 랑카위, 페낭, 싱가포르 11만2900원부터, 코타키나발루 12만1900원부터, 발리 14만1900원부터 구매할 수 있다. 호주의 경우 인천 출발 시드니 22만8천원부터, 멜버른, 골드코스트 23만원부터, 퍼스 15만9천원부터이며 부산 출발은 시드니 21만9천원부터, 멜버른, 골드코스트 22만1천원부터, 퍼스 14만9천원부터다. 부산 출발은 시드니 21만9000원부터, 멜버른 22만1000원부터, 골드코스트 22만 2000원부터, 퍼스 14만 9000원부터 구매 가능하다. 한편 에어 아시아 빅 세일의 모든 특가 요금 항공권은 23일 새벽 1시부터 에어아시아 웹사이트에서 선착순으로 예약할 수 있다. 에어아시아 특가, 에어아시아 특가, 에어아시아 특가, 에어아시아 특가, 에어아시아 특가 사진 = 서울신문DB (에어아시아 특가) 뉴스팀 chkim@seoul.co.kr
  • 지갑 줄줄 새는 대구여성가족재단

    대구여성가족재단의 운영방식이 주먹구구식이다. 이 같은 사실은 대구시의 감사 결과 드러났다. 11일 시의 감사 결과에 따르면 대구여성가족재단의 문제점은 20여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단은 2013년 ‘수성구 여성친화도시 조성 중장기발전계획 수립’을 연구용역받은 것과 관련, 연구진으로 참여하지도 않은 직원 2명에게 모두 100만원이 넘는 원고료를 지급했다. 또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미래아카데미 강연자에게 강연료 등을 지급하면서 세부기준보다 높게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재단 운영집행기준에는 50만~170만원으로 돼 있으나 최고 220만원까지 지급했다. 2013년과 지난해 수탁과제와 연구과제 등을 설문조사하면서 568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설문조사 진행요원 등에게 전달했다. 재단은 설문조사 응답자에게 상품권 또는 현금 등을 사례금으로 지급하고 있으나 이 경우 실제 조사 대상자에게 전달됐는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시는 밝혔다. 이와 함께 ‘외부인에게 국외여비를 지급할 수 있다’는 규정이 없는데도 지난해 자체 연구과제 수행 당시 공동연구원인 외부 위촉인에게 90만원을 국외여비 명목으로 지급했다. 연구과제 성과물 중 해외 사례가 20%에도 미치지 못하고 해외 사례 연구는 위촉연구원이 담당하는 것으로 돼 있으나 재단 대표와 소속 연구원을 부당하게 포함시켜 전체 연구사업비의 절반가량인 620여만원을 해외여행 경비로 지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여성가족재단에 대한 감사는 지난달 2일부터 10일까지 진행됐다. 이 재단은 지난해 대구시 산하 출자·출연기관 경영평가에서 10개 기관 중 최하위 등급을 받았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태국 공항 화장실서 속옷 갈아입는 중국 女관광객 논란

    태국 공항 화장실서 속옷 갈아입는 중국 女관광객 논란

    '관광대국' 태국이 몰려드는 중국인 관광객들의 비매너에 머리가 아픈 모양이다. 얼마전 현지의 유명한 명소인 왓룽콘 사원 화장실이 중국인들의 무분별한 '배출'로 몸살을 앓은 가운데 이번에는 공항 화장실도 그 대상이 된 것 같다. 최근 태국 정부가 공항 화장실에서 '막' 옷을 갈아입는 중국인 여성의 모습을 담은 2분 짜리 영상을 공개해 현지인들의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 이런 행동을 하지말라는 교육용으로 제작된 이 영상 속 배경이 된 곳은 태국의 관문인 돈므앙국제공항으로 영상에는 스스럼없이 화장실 거울 앞에서 속옷을 갈아입는 한 여성의 모습이 담겨있다. 태국 관광부는 "태국 공공장소에서 옷을 벗는 행위는 금지되어 있으며 공격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면서 관광객들의 자성을 촉구했다. 문제는 태국인들의 반응이다. 그동안 중국인 관광객들의 비매너로 불만이 쌓여왔던 울분(?)이 폭발하기 시작한 것. 현지 온라인 사이트에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끔찍한 행동을 한다. 심지어 팬티를 벗고있는 모습도 봤다" 며 목격담이 터져나왔다. 논란이 확산되자 돈므앙국제공항 관계자는 "사진 속 장소가 공항 화장실인 것은 맞지만 문제의 여성이 별다른 사고를 일으키지는 않았다" 면서 "대부분의 중국인 관광객들은 매너가 좋으며 많은 수입을 가져다 준다" 며 선을 그었다. 한편 소득수준의 향상과 더불어 수많은 중국인들이 해외여행에 나서 이같은 문제들이 일어나자 중국 정부는 ‘문명 여행 공약’이라는 수칙까지 발표해 자국민의 계몽에 나섰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해외여행 | MACAU 마카오에서 동화처럼, 아이처럼-콜로안,코타이 스트립,마카오 반도

    해외여행 | MACAU 마카오에서 동화처럼, 아이처럼-콜로안,코타이 스트립,마카오 반도

    천진난만한 표정을 짓고 있으면 어딘가 밑지는 것처럼 느껴져 얼굴에 덕지덕지 못생김을 붙이고 있던 겨울의 어느 날, 마카오행 비행기에 올랐다. 번쩍번쩍 화려함에 압도당하리라 예상했던 것과 달리 마카오에서의 3일 밤낮, 나는 아이처럼 즐거웠다. ●Coloane콜로안 마카오의 끄트머리에서 턱은 저 어딘가 허공을, 눈빛은 그 너머 어디쯤을 물끄러미 응시한다. 해변의 벤치에 비스듬히 기대앉은 누군가, 제방 위에 걸터앉아 포장 음식으로 요기하는 그 누군가의 표정과 눈빛도 크게 다르지가 않다. 마주보이는 땅은 중국 본토의 주하이珠海라고 했다. 통통배로도 충분히 닿을 것처럼 가까운, 물결도 차분하게 일렁이니 파도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만큼 해질녘 마카오 끄트머리의 콜로안은 차분했다. 중국 영토였으나 오랫동안 포르투갈의 지배를 받아 온 마카오에는 자연스레 동·서양 전반의 문화가 고루 녹아들었다. 콜로안처럼 작은 마을의 일상 풍경에 그 모습들이 더욱 선명하다. 골목 군데군데 지신地神을 모시는 자그마한 사당은 물론이고 마을 한가운데 자리한 성 프란시스코 자비에르 성당Igreja de S. Francisco Xavier의 선녀 같은 성모 마리아와 아기 예수 그림 등은 모두 도교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한편 주택가의 파스텔톤 외벽과 외벽에 타일을 박아 장식한 도로명 표지판 등은 포르투갈풍이며 아코디언 주름처럼 좌우 방향으로 접히는 상점가 셔터는 마카오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거리 풍경이다. 콜로안의 좁다란 골목길을 지그재그로 걷다 보면 제 집인 양 길 한가운데 널브러져 있는 개가 한둘이 아니다. 아무리 작고 귀여운 애완견이라 해도 쉽게 다가가지 못하는 나는 혼자 놀라 멈칫. 그런데 이 녀석들은 움찔하는 내 스스로가 무안할 만큼 도통 반응도 관심도 없다. 콜로안은 그랬다. 무심한 듯 평화롭고, 나른하지만 어딘가 익숙하고도 정겨운. 마카오 여행의 이유, 에그타르트 로드 스토우즈 베이커리Lord Stow’s Bakery 200년 전 포르투갈의 한 수도원에서 탄생한 에그타르트가 지구 반 바퀴를 돌아 마카오 미식 탐방의 대명사가 될 줄이야. 마카오 에그타르트의 원조 ‘로드 스토우즈 베이커리’가 콜로안섬에 둥지를 틀고 있다. 바삭한 페스추리 안을 가득 채운 에그 커스터드. 한 입 가득 촉촉하게 녹아들고 달콤하게 퍼져 나가는 이곳 에그타르트의 식감은 마카오 그리고 이 작은 섬 콜로안을 여행하게 만드는 이유다. 1 Rua do Tassara, Coloane Town St 07:00~22:00 +(853) 2888 2534 www.lordstow.com ●Cotai Strip 코타이 스트립 누구에게나 동심은 있다 여행 첫날밤은 아주 꿀맛. 개운하게 깨어났다. 소풍 가는 날, 알아서 척척 일어나는 어린애마냥. ‘슈렉퍼스트Shrekfast’ 때문이었을까? 슈렉과 아침식사breakfast를 조합한 이름에서 감을 잡았다. 그렇다. 슈렉퍼스트는 슈렉을 비롯한 드림웍스Dream Works의 대표 애니메이션 캐릭터들과 함께하는 쉐라톤 마카오 호텔Sheraton Macao Hotel의 특별한 아침 식사. 실내장식과 테이블 세팅이 애니메이션 캐릭터 일색인 것은 당연지사. 딤섬, 머핀, 쿠키 등 몇몇 인기 메뉴도 캐릭터 모양으로 만들어 조리를 했으니 먹는 재미에 보는 재미까지 더했다. 본격적으로 맛 좀 볼까 포크를 들기 무섭게 무대 한쪽에서 무언가 요란하게 등장한다. “슈렉이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식사는 뒷전. 실은 아이들보다 어른들이 더 신났다. 무섭다고 뒷걸음치는 아이와 손을 붙잡고 기어코 무대 위로 다가가는 아빠의 실랑이가 이날 내 기억의 하이라이트였던 것처럼. 동화 속 풍경은 쉐라톤 마카오 호텔이 위치한 샌즈 코타이 센트럴Sands Cotai Central에서 구름다리로 건너간 베네시안 호텔The Venetian Macao에서도 계속됐다. 베네시안 호텔은 코타이 스트립에서 가장 먼저 문을 연 엔터테인먼트 블록. 이곳에 드림웍스의 캐릭터들이 새로운 동화 세계를 펼쳤다. 렌털숍에서 두툼한 외투를 빌려 입고 마다가스카 펭귄들이 맞아 주는 아이스월드Penguins Undercover Ice World 속으로 들어간다. 중국 하얼빈의 얼음 장인들이 조각한 캐릭터들은 애니메이션 속의 익살맞은 모습 그대로다. 얼음 세상 밖으로 나오면 대운하, 마르코 폴로, 산 루카 등 3개의 인공 운하와 함께 이탈리아 베네치아를 그대로 옮겨온 듯 장식한 베네시안의 상점가가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운하를 따라 노 젓고 다니는 곤돌라는 베네시안에서 빼놓을 수 없는 액티비티. 학창시절 음악 시간에 배웠던 나폴리 민요 ‘오 솔레 미오O sole mio’의 가사가 입 안에서 맴맴, 뱃사공과 함께 입을 맞춘다. 그의 노랫가락에 맞춰 입모양만 벙긋거릴 뿐이었지만. 꿈의 도시 마카오는 아름다운 야경을 자랑한다. 그러나 이보다 더 마카오의 밤을 화려하게 물들이는 것이 세계 최대 규모의 수중 쇼 <더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The House of Dancing Water> 공연이다. 폭풍우와 함께 시작하는 공연의 내용은 어둠의 여왕으로부터 아름다운 공주를 구하는 이방인과 그를 돕는 콜로안의 어부가 엮어내는 서사적인 러브 스토리. 스토리는 서사적이지만 2,000여 관중석이 270도로 둘러싼 중앙의 원형 무대 위는 물이 차고 빠지기를 수차례 반복한다. 그리고 곧이어 분수쇼, 모터사이클 스턴트 등의 다양한 무대 효과와 아티스트들의 발레, 서커스, 다이빙 등 두 눈을 의심케 하는 공연들이 쉴 틈 없이 이어진다. 이 반전의 무대를 채우는 물의 흐름도, 아티스트의 몸짓도 자유자재로 움직이니 놀라움과 감탄이 뒤엉켜 물개 박수가 저절로 나온다. 코타이 스트립은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지도상에 존재하지 않던 곳이었다. 타이파섬과 콜로안섬 사이의 바다를 메워서 만든 복합 리조트 단지로 태생부터가 꿈만 같은, 혹은 꿈이 실현된 공간이다. 어른이 되면 애써 감추곤 하지만 누구에게나 동심은 있다. 그 동심을 마음껏 누려 볼 수 있었던 코타이 스트립은 유독 반짝거린다. 슈렉과 함께 아침 식사를 슈렉퍼스트Shrekfast 쉐라톤 마카오 호텔은 드림웍스의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활용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이 바로 슈렉퍼스트. 아침 식사 동안 드림웍스의 대표 캐릭터들이 공연을 펼치고 함께 기념사진을 찍는 등의 이벤트가 제공된다. character.breakfast@staystarwood.com +(853) 8113 0398 토~일요일 10:00~11:30, 화~금요일 9:00~10:30 성인 HKD238, 아동 HKD138, 4인 가족 HKD688 *아침 조식이 포함되어 있는 쉐라톤 투숙객은 1인당 HKD100 정도를 추가하면 이용 가능 베네시안이 들려주는 얼음 동화 아이스월드Penguins Undercover Ice World 베네시안의 대표적인 겨울 시즌 프로그램인 아이스월드는 6가지 테마로 장식한 아시아 최대 규모의 실내 아이스 테마파크다. 아이스월드의 얼음 조각은 애니메이션의 색채 그대로이지만 분명 얼음이 맞다. 습하고 무더운 날씨의 마카오에서 아이스월드는 매우 신선한 액티비티이다. 이번이 4번째 시즌. 2015년 3월8일까지 계속된다. 베네시안 내 코타이 엑스포 F홀 www.venetianmacao.com 매일 11:00~20:00 3세 이상 1인 MOP120, 4인 가족 MOP312 (베네시안 투숙객은 35% 할인) 중세 도시 속을 떠다니는 듯 베네시안 마카오The Venetian Macao 물의 도시 베네치아를 본딴 베네시안 호텔의 상점가. 여기저기 박수를 보내는 구경꾼들에게 손을 흔들어 보이는 곤돌라 뱃사공이 여행자들의 기분을 더욱 들뜨게 만든다. 티켓은 베네시안 내의 곤돌라숍에서 구입할 수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 곤돌라 바우처를 구입하여 현지에서 티켓으로 교환하는 것이 조금 더 저렴하다. 대운하 & 마르코 폴로 11:00~22:00, 산 루카 11:00~19:00 성인 MOP118, 아동 MOP88 시티 오브 드림즈 더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The House of Dancing Water 크라운 호텔, 하드락 호텔, 그랜드 하얏트 마카오 호텔이 쇼핑센터, 카지노 등과 한데 모여 거대한 리조트 단지를 이루고 있는 시티 오브 드림즈City Of Dreams는 베네시안, 샌즈 코타이 센트럴 등과 함께 코타이 스트립의 대표적인 엔터테인먼트 구역. 이곳에서 바다와 육지를 넘나드는 수중 대서사시 <더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 공연이 펼쳐진다. thehouseofdancingwater.com +(853) 8868 6767 2015년 성인 기준, VIP구역 HKD1,480, A구역 HKD980, B구역 HKD780, C구역 HKD580 ●Macau 마카오 반도 우둘투둘 물결치는 타일 바닥 위로 마카오 반도와 타이파, 코타이 그리고 콜로안섬까지 다 합한 마카오 전체 면적은 26.8km2로 서울의 종로구 면적23.91km2과 비슷하다. 그런데 이 작은 땅에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이 무려 서른 개나 된다. 그중에서도 마카오 반도는 포르투갈 식민시절의 활동 거점으로 도심 골목골목 그 시절의 흔적들이 그대로 남아 있어 역사의 발자취를 찾아 도보 여행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마카오 반도의 랜드마크라 할 수 있는 세나도 광장Largo do Senado에서 성 바울 성당의 유적Ruinas de S. Paulo까지는 마카오 여행자 대부분이 우둘투둘한 타일 바닥을 걸어서 구경하는 구간. 안내 책자를 손에 들고 차례차례 답사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그저 발 닿는 대로 걸으며 분위기에 흠뻑 취해 보는 이도 있다. 짧은 시간을 핑계로 나는 망설임 없이 후자를 택한다. 마카오는 거리의 바닥마저 문화유산이 되는 곳. 모자이크처럼, 또는 물결이 일렁이듯 기하학적인 모양으로 장식된 바닥은 카우사다Calcada라고 하는데 대표적인 포르투갈 문화다. 또한 건물 외벽에 붙은 도로명 표지판은 하얀색 바탕에 푸른색 무늬가 들어간 포르투갈의 타일 장식 아줄레주Azulejo로 장식했다. 식민지 시대의 소소한 장식문화는 물론이고 그 시절의 문화유산 대부분이 본래의 기능을 잃은 채 상징성과 유적의 가치로만 남아 있는 것이 아니라 마카오 사람들의 일상 속에 자리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닮은 구석이라곤 전혀 없는 것만 같은 동양과 서양이 만났으나 그럼에도 언제 어디에서나 삶은 계속되는 법. 중국인과 포르투갈인의 피가 섞인 혼혈 그리고 그들의 문화 전반을 일컬어 매캐니즈Macanese라고 하는데 마카오의 환경에 맞게 변형된 포르투갈 요리가 대표적이다. 세나도 광장 언저리의 매캐니즈 레스토랑에서 바칼라우 크로켓, 오리밥 등 지중해 향이 물씬 나는 요리를 한 상 받아들고 마카오의 오늘을 맛본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지만 보이는 것만이 또 전부는 아니다. 마카오 사람들 스스로 ‘아주 작다’고 표현하는 마카오지만 아직도 궁금한 것이 무궁무진하다. 이 궁금증을 풀기 위해 또다시 마카오행 비행기에 오르게 될 것만 같다. 에디터 트래비 글·사진 Travie writer 서진영 취재협조 마카오정부관광청 kr.macautourism.gov.mo ▶travel info MACAU AIRLINE 에어마카오와 진에어가 인천에서 마카오 구간을 오가는 직항편을 운항하고 있다. 김해국제공항에서는 에어부산이 직항 노선을 주 3회 운항하고 있다. 비행시간은 3시간 30여 분. 마카오행 비행기는 대부분 아침 일찍 출발하고, 돌아오는 편은 새벽에 도착하기 때문에 여행 일정을 효과적으로 구성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에어마카오 www.airmacau.co.kr, 진에어 www.jinair.com, 에어부산 www.airbusan.com LOUNGE 플라자 프리미엄 라운지Plaza Premium Lounge 2014년 8월18일 마카오국제공항에 ‘플라자 프리미엄 라운지’가 새로이 문을 열었다. 편안한 좌석에서 초고속 인터넷과 전화, 팩스 등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샐러드 바에서는 갓 조리한 음식과 커피부터 맥주, 와인 등 다양한 종류의 식음료를 제공한다. 매일 오전 5시에서 새벽 2시까지 운영하며 2시간 MOP400, 5시간 MOP600. 플라자 프리미엄 라운지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할 수 있으며, 에어마카오 비즈니스 승객의 경우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출국장 5번 게이트에서 에스컬레이터를 이용. Mezzanine Level에 위치하고 있다. plaza-network.com +(853) 8898 2150 HOTEL 쉐라톤 마카오 호텔 코타이 센트럴 Sheraton Macao Hotel, Cotai Central 화려한 코타이에서도 가장 중심이 되는 ‘샌즈 코타이 센트럴’에 위치하고 있어 코타이 지구의 모든 명소를 둘러보기에 편리하다. 비즈니스 여행객에게는 Microsoft를 이용한 최첨단 Link@Sheraton 환경이, 가족 여행객에게는 유료 보모 서비스를 비롯해 다양한 키즈 프로그램이 구미를 당기게 한다. 거기에 넉넉한 객실 공간에 숙면을 위해 침구의 공기 순환이 잘 되도록 특별히 설계된 쉐라톤 스위트 슬리퍼Sheraton Sweet Sleeper 침대가 책임진다. 한마디로 카지노, 레스토랑, 쇼핑시설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오락 자원과 더불어 편의성, 세련미, 편안함을 고루 갖추고 있다는 말씀. sheraton.com/madao +(853) 2880 2000 RESTAURANT 계단 위 아늑한 보물창고, 에스까다ESCADA 세나도 광장 뒷골목 계단 위의 아늑한 레스토랑 에스까다. 포르투갈어로 계단이란 뜻. 노란색 칠을 한 식당 건물도 매력적이지만 번잡한 세나도 광장을 살짝 비켜서 차분히 식사를 할 수 있다는 점도, 오리밥과 정어리 요리 등 꽤 근사한 매캐니즈 음식을 맛볼 수 있다는 것도 놓칠 수 없는 즐거움이다. Rua de Se N 8 Macau +(853) 2896 6900 12:00~15:00(lunch) 18:00~22:00(dinner) 마음에 점을 찍는 시간, 루아 아줄Lua Azul 고급스러운 광둥요리를 서비스하는 레스토랑. 그러나 점심시간에 즐길 수 있는 ‘얌차’는 맛은 물론이고 가격 면에서도 만족스럽다. 은은한 차를 한 입 머금고 쫄깃한 피와 구수한 육즙이 고루 어우러진 딤섬 한 입을 오물오물. 바삭한 껍질이 일품인 베이징덕을 비롯해 다양한 광둥요리를 맛볼 수 있다. Level 3 Macau Tower convention & Entertainment Ceter +(853) 9888 8700 11:00~15:00(lunch) 18:30~23:00(dinner) 마카오의 우아한 밤, 메차 나인Mezza 9 매캐니즈, 그릴, 일식, 중국식 냄비요리, 찜 요리, 델리카트슨, 파티셰리, 바, 여기에 와인 셀러까지 9가지 테마의 풍성한 다이닝을 선보이는 인터내셔널 레스토랑. 조리하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 주는 쇼키친은 분명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한다. 수영장 옆의 야외 테라스에서는 코타이의 야경을 함께 즐길 수 있으니 마카오의 밤이 우아하게 물든다. Grand Hyatt Macau, City of Dreams, Estrada do Istmo, Cotai +(853) 8868 1920 17:30~23:00(dinner), 12:00~15:00(Sunday lunch)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해외여행 | 당신과 함께 스페인을③사라고사 Zaragoza, 팜플로나 Pamplona

    해외여행 | 당신과 함께 스페인을③사라고사 Zaragoza, 팜플로나 Pamplona

    ●Zaragoza 폭탄을 가지고 있는 대성당 바르셀로나에서 서쪽, 마드리드에서 동쪽에 자리한 사라고사Zaragoza로 가는 길목이었다. 차창 밖으로 일렬로 가지런히 서 있는 올리브 나무가 끊임없이 스쳐 지나갔다. 스페인 전역에는 현재 약 6억 그루의 올리브 나무가 쑥쑥 자라고 있단다. 그중 대부분이 남쪽 지방인 안달루시아에 집중되어 있지만 유럽에서 생산되는 올리브 생산량의 약 3분의 1을 차지할 만큼 스페인은 대표적인 올리브 생산국이다. 비옥한 토지에서 자라나고 있는 올리브 나무의 건강한 향기를 맡으며 드디어 사라고사에 도착했다. 에브로강 뒤로 고딕·로마네스크·바로크 스타일이 혼합된 독특한 양식의 필라르 대성당Basilica del Pila이 그 위엄을 자랑하며 위풍당당하게 서 있었다. 1681년 설계를 시작해 1872년 비로소 완공된 필라르 대성당은 완성되기까지 인고의 시간과 역사를 담고 있다. 성당 외벽은 드문드문 움푹 패인 총자국들이 선명하게 남아 있는데 이는 1805년 나폴레옹이 스페인을 침략했을 당시 손상된 흔적이다. 그러나 사라고사는 이를 복원하지 않았단다. 아픈 역사를 그대로 기억하기 위해서다. 기적의 기억도 있다. 스페인 내전1936~1939년으로 인해 스페인 전역이 몸살을 앓던 당시 무려 세 개의 폭탄이 필라드 대성당에 떨어져 성당을 관통했다. 그러나 어느 것 하나 폭발하지 않았고 심지어 그중 두 개의 폭탄은 지금까지 성당에 그대로 남아있다고. 성모의 보살핌에 대한 사람들의 큰 신뢰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소원을 이루어 준다는 옥으로 만들어진 성모상이 가운데 자리한 직사각형의 성당을 빙 둘러보았다. 천장에는 고야의 작품 ‘순교자의 여왕’이, 성당 한쪽에는 콜럼버스가 라틴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10월12일을 기념하는 기둥과 필리핀, 볼리비아, 쿠바, 우루과이 등의 국기와 제의들이 걸려 있다. 들리는 이야기가 너무 많아 궁금한 것이 더 많아질 수밖에 없었던 사라고사는 아프면서도 호기심 가득하게 다가왔다. 그리고 그 이야기는 다시 찾아도 또다시 새롭게, 무궁무진하게 다가올 것만 같다. ▶Must go 쉽게 찾아가기 힘들 걸? 악마의 다리Pont del Diable 트라팔가 코치 투어에는 현지인들만 아는 곳을 찾아가는 ‘히든 트레저Hidden Treasure’가 묘미다. 그것은 장소가 될 수도 있지만 물건, 사람, 이야기 등 다양한 형태로 여행자들을 즐겁게 한다. 이번 여행에서의 첫 번째 히든 트레저는 ‘악마의 다리’였다. 로마가 유럽 전역을 장악하던 시대, 악마의 다리는 현재 이곳 타라고나Tarragona에 물을 공급하기 위한 수로로 사용되었던 수도교다. 수로의 최상단부, 27m의 높이에 올라서면 다리를 건너는 것이 다소 아찔하게 느껴진다. 그 높이뿐 아니라 2,000여 년 전에 만들어진 것이라고는 상상하기 힘들 만큼 그 규모며 정교함이 놀랍기만 할 뿐이다. ●Pamplona 투우의 나라, 투우의 도시 고백하건대 스페인 하면 가장 먼저 투우를 떠올렸다. 열광과 흥분으로 가득 찬 함성, 생과 사의 기로에 서 있는 성난 황소와 긴장되면서도 노련함이 넘치는 투우사의 모습이 가장 익숙했음은 사실이다. 투우의 도시가 바로 스페인 북동부 나바라주에 위치한 팜플로나Pamplona다. 매년 7월 팜플로나 시청 앞 광장에서 시작하는 산 페르민 축제에서 그 역동적인 물결에 몸을 맡길 수 있다. 축제가 시작되면 사람들은 모두 빨간 수건을 머리 위로 펼쳐 들고 거리를 행진하고 투우 경기장까지 소몰이를 하는 사람들의 레이스가 펼쳐진단다. 이토록 조용하고 한가로운 도시에서 광기 넘치고 긴박한 축제가 열리다니, 도통 머릿속에 그려지질 않았다. 어둠이 내려앉은 좁은 골목길을 걸었다. 누군가의 평범한 집 앞이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네모난 구멍이 일정한 간격으로 나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소몰이를 할 때 소가 건물을 들이받거나 관람객들을 다치게 할까 봐 울타리를 치는데 그 울타리를 보다 튼튼하게 박을 수 있는 구멍이다. 소몰이는 투우 경기에 출전시킬 소를 투우장까지 약 800m의 거리를 이동시키는 것으로 약 3분 만에 끝나는 짧은 행사다. 하지만 그 짧은 시간 안에 누군가는 쇠뿔에 부딪혀 다치거나 사망하기까지 한다니 이토록 위험을 무릅쓴 축제가 세상에 또 어디 있겠는가. 그래서 잔인하고도 허망하기 짝이 없는 이 축제를 반대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고. 어느 지방에서는 투우 경기 자체를 아예 금하는 곳도 있다. 그런데 위험천만해 보이는 이 축제에 무려 여덟 번이나 참가했다는 소설가가 있다. 어니스트 헤밍웨이Ernest Hemingway다. 그는 카스티요 광장Plaza del Castillo 근처 호텔에 머무르며 주인공이 팜플로나로 투우 경기를 관람하러 여행을 떠나는 내용이 등장하는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를 구상했다. 이후 투우를 통해 삶과 죽음을 철학자의 시선으로 그려낸 철학 에세이 <오후의 죽음>도 완성했다. 그로 인해 산 페르민 축제는 세상에 널리 알려졌고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축제에 참가했다. 스페인의 투우 경기를 바라보는 시선은 다양하다. 누군가에게는 그저 즐겁고 열정적인 축제이고 또 누군가에게는 고통스런 죽음을 바라봐야 하는 버거운 행위다. 그리고 누군가에게는 삶과 죽음을 철학적으로 생각하게 만드는 매개체일 수도 있다. 그 다양한 시선 속에서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할지 직접 마주하지 않으면 모를 일이다. ▶epilogue 스페인이 더욱 특별했던 진짜 이유 조용히 눈을 감아 본다. 그리곤 스페인에서의 몇날 며칠의 기억을 더듬어 본다. 철저하게 혼자였지만 외롭지 않았다. 필리핀에서 직장 동료와 함께 왔다는 바이올렛 첸Violet Chan은 식사 때마다 혼자인 나를 살뜰히 챙겼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출신의 제프리Jeffry 역시 시시때때로 나의 말동무가 되어 주었다. 일정 내내 모든 설명은 영어로 진행됐지만 때때로 내가 놓친 부분이 있으면 옆에 있는 누군가가 다시 한번 천천히 설명해 주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다. 쇼핑을 나설 때는 나와 또래여서 더욱 죽이 잘 맞았던 대만 소녀, 리앤Leanne과 함께였다. 밤마다 맥주와 타파스가 있는 펍으로 함께 가자며 손을 내밀던 이들과 밤거리를 누비며 알싸하게 취기를 나누기도 했다. 생각해 보면 이렇게 마음이 편안한 자유여행은 이제껏 없었다. 트라팔가 코치 투어는 같은 버스를 타고 이동하며 같은 곳을 함께 여행했지만 자유시간도 넉넉하게 주어졌다. 깨끗하고 안락한 호텔 덕에 매일 밤 편히 숙면을 취할 수 있었고 무거운 짐 가방은 CCTV가 설치된 버스에 안전하게 보관했다. 게다가 버스에서도 매일 일정량의 와이파이가 무료로 제공됐기에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데도 부족함이 없었다. 일정 전체는 한 명의 투어 디렉터가 진행했지만 바르셀로나의 가우디 건축물을 둘러볼 때나 달리 뮤지엄에서는 전문 디렉터가 맡아 설명해 줘 더욱 알찼다. 스페인에 아는 사람 하나 없는 내가 현지인으로부터 저녁식사에 초대받을 수 있었던 것도 ‘비 마이 게스트Be my guest’ 프로그램 덕분이었다. 포도밭을 직접 일궈 품질 좋은 와인을 생산한다던 농가 가족은 우리 일행에게 풍성한 음식과 달달하고 톡 쏘는 시원한 카바Cava를 대접했다. 장난끼 가득한 대화가 여기저기서 오가며 흥겨운 노래가 흘러나올 때쯤 불현듯 이번 여행이 끝나 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낯선 이의 이름이 친근함이 듬뿍 묻어나는 애칭으로 호칭이 바뀔 때, 그 여행의 끝에서 새로운 인연을 시작할 수 있었다. 특별히 작별 인사는 하지 않았다. 서로의 얼굴과 이름을 기억하고 전화번호 하나 정도만 알아두면 그뿐이었다. 그들과 함께였기에 당신이 그립지 않았다. 스페인에서만큼은 그랬다. 글·사진 손고은 기자 취재협조 트라팔가 한국 사무소 www.trafalgar.com, 02-777-6879 ▶travel info SPAIN Airline 현재 한국에서 바르셀로나까지 직항으로 연결하는 항공편은 없다. 싱가포르항공, KLM네덜란드항공, 핀에어 등이 경유지를 통해 바르셀로나까지 연결한다. 대한항공이 인천-마드리드 구간을 월·수·금요일 주 3회 운항하고 있으니 마드리드를 거쳐 바르셀로나로 이동하는 방법도 있다. 인천에서 마드리드까지 소요시간은 약 13시간이며 마드리드에서 바르셀로나까지는 약 1시간 소요된다. TOUR 트라팔가Trafalgar 이번 취재는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다국적 여행사 ‘트라팔가’의 협조로 이루어졌다. 전 세계에서 모인 여행자들과 함께 커다란 코치를 타고 구석구석을 누비는 것이 트라팔가의 매력. 어느 도시에 가도 친구를 사귈 수 있다는 이야기다. 여행지에 대해서는 현지를 가장 잘 아는 로컬 가이드가 전문적인 지식과 정보를 전해주고 현지인의 집에서 저녁 식사를 대접 받거나 하룻밤 묵을 수도 있다. 현지인이 아니면 알기 힘든 지역의 보물들을 여행 중간 중간에 깜짝 공개하는 재미도 있다. 버스에서는 매일 일정량의 무료 와이파이가 제공되며 CCTV가 설치되어 있어 짐도 안심하고 맡길 수 있다. 장시간 이동하더라도 버스 안에 간이 화장실까지 마련되어 있으니 걱정 없다. 좀더 전문적인 설명이 필요한 지역이나 박물관에서는 그 분야의 전문 가이드가 관광객들의 이해를 돕는다. RESTAURANT 싱꼬 호타스Cinco Jotas 에스빠냐 광장 앞 아레나 쇼핑몰 옥상에 위치한 레스토랑으로 깔라마리, 홍합, 구운 웨지감자 등 타파스 메뉴가 훌륭하다. 토마토, 피망, 완두콩 등 채소로 만든 수프 가스파초는 채식주의자들을 위한 메뉴로 안성맞춤. 질 좋은 하몽과 치즈를 그 자리에서 직접 썰어 주는데 짭조름한 것이 모든 와인과 잘 어울린다. Centro comercial las Arenas, Gran via de les corts catalanes 373-375, Barcelona 08015 +34 93 423 77 52 www.restaurantescincojotas.com 엘 띤글라도EL TINGLADO 람블라스 거리 끝자락 벨 항구Port Vell 근처에는 신선한 해산물 요리를 선보이는 레스토랑이 즐비하다. 엘 띤글라도는 숯불에 구운 생선 요리로 유명하다. 그 밖에 커다란 냄비에 해산물, 채소 등과 함께 밥을 볶아 담아낸 파에야Paella는 다른 레스토랑의 것보다 염분이 적어 아시아인들에게 인기가 많다. PORT OLIMPIC. Moll de Gregal 5-6, Barcelona 08005 +34 93 221 83 83 www.monchos.com HOTEL 멜리아 바르셀로나 사리아Melia Barcelona Sarria 바르셀로나 상업지구에 위치한 5성급 호텔로 스파, 사우나, 수영장 등의 부대시설과 객실 내 무료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한다. 호텔에서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과 구엘 공원까지 약 10분 소요된다. Avda. Sarria, 50 Barcelona 08029 +34 934 106 060 www.meliahotels.com SHOPPING 라 로카 빌리지La Roca Village 바르셀로나에서 약 30분 거리에 위치한 아웃렛으로 최대 60~80% 할인율을 제공한다.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회원가입 신청을 하면 VIP 카드와 함께 10% 추가 할인 쿠폰까지 받을 수 있다. 아웃렛 근처에는 스페인 SPA 브랜드 망고 아웃렛도 있다. Santa Agnes de Malanyanes(La Roca del Valles), Barcelona 08430 +34 93 842 39 39 www.larocavillage.com PLACE 달리 뮤지엄Dali Theatre-Museum 피게레스는 초현실주의 작가 살바도르 달리Salvador Dali1904~1989년가 태어난 고향으로 ‘기억의 영속’을 비롯해 달리의 작품을 다수 소장한 달리 뮤지엄이 방문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뮤지엄 옆에는 그가 디자인한 39개의 쥬얼리를 전시해 놓은 보석 박물관도 있다. Gala-Salvador Dali Square, 5 E-17600 Figueres + 34 972 677 500 www.salvador-dali.org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해외여행 | 당신과 함께 스페인을①바르셀로나 Barcelona

    해외여행 | 당신과 함께 스페인을①바르셀로나 Barcelona

    당신은 내게 이런 말을 한 적 있다. 언젠가 스페인에서 석 달쯤 눌러 살아 보자고. 당신과 함께 가기로 약속했던 스페인을 나 홀로 먼저 다녀왔다. 그 시간은 달콤한 시에스타siesta를 즐기고 일어나 시원한 샹그리아 와인을 마시며 거리를 산책하는 여유로 가득했다. 미안하지만 당신이 많이 그립지 않았다. 사실은 혼자가 아니었다 홀로 바르셀로나에 도착했다. 홀로 떠난 여행이었지만 일행은 있었다. 커다란 버스를 타고 여행하는 트라팔가 코치 투어. 무려 18개국에서 서른 두 명의 동행자들이 서로 인사를 나눴다. 우리는 그렇게 만났다. 놀라운 구성이고 엄청난 인연이다. 배낭여행자들의 성지 카오산 로드의 게스트하우스에서도 이렇게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을 한번에 만나기 힘들지 않았던가. 낯선 이들 속에서 외톨이가 될 것만 같았던 생각은 틀렸다. 우리는 함께 거리를 걸었고 맛있는 타파스Tapas를 나누어 먹었으며 밤이 되면 춤을 췄다. 그리고 그 시간의 한 장면, 한 장면은 아직도 매일 밤 내 꿈에 찾아오고 있다. ●Barcelona 130여 년을 앞선 가우디의 바르셀로나 “제발 가우디처럼 굴지 마렴!” 바르셀로나 출신 투어 디렉터 하비Jarvi(닉네임)의 어머니는 그가 어릴 적 심한 장난을 칠 때마다 항상 이렇게 꾸짖었다고 한다. 지금은 가우디 없는 바르셀로나를 상상할 수 없을 만큼 그의 영혼이 도시 곳곳에 숨 쉬고 있지만 건축가로서 그의 초창기 시절은 그렇지 않았다. 선천적으로 폐병과 관절염을 가지고 태어난 그는 걸음도 제대로 걸을 수 없을 정도로 불편한 몸이었다. 대장장이 아들로 태어나 그저 평범한 젊은이에 불과했던 그의 설계도를 본 이들은 고개만 절레절레 흔들 뿐이었단다. 그의 설계는 그 당시 사람들에게 ‘미친 짓’으로 보일 만큼 실현 불가능해 보였던 것이다. 가우디가 평생을 두고 작업한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Basilica de la Sagrada Familia은 그의 영적인 고향 몬세라트에서 많은 영감을 얻어 탄생했다. 1883년부터, 그가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생을 마감하기 직전인 1926년까지 온 힘을 쏟을 만큼 대규모 프로젝트였던 성당은 무려 130여 년이 지난 지금도 건설 중에 있다. 도시 한가운데 높이 솟아오른 성당에서는 그의 친환경적인 건축법을 곳곳에서 느낄 수 있다. 내부로 들어서면 하늘 위로 쭉쭉 뻗어 올라간 기둥들 때문에 마치 울창한 숲에 들어온 듯한 느낌이다. 이는 느낌 그대로 나무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으로 지진에도 안전한 구조기법이란다. 그 선을 따라 하늘을 올려다보니 파스텔톤의 빛이 아름답게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상부 천장을 주변 천장보다 한층 더 높이 올려 빛의 통로를 만들었고 최대한 자연조명으로 내부를 밝히고자 했던 그의 노력이 담겨 있다. 가우디는 성당 바로 옆에 작은 학교도 지었다. 1909년, 교육이 부의 상징으로 여겨지던 시절이었다. 학교는 성당을 만드는 건축가를 비롯해 인부들을 위한 교육의 공간이 되었다. 오로지 후원금으로만 짓고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도 성당 건축 속도는 매우 느리지만 130여 년 전 그의 생각과 마음은 상상 그 이상으로 깊고 앞서 있었다. 얼마간의 자유시간이 생겨 서둘러 구엘 공원을 찾아갔다. 가우디가 서른 한 살 젊은 건축가로 활동할 때부터 35년간 그를 평생 후원했던 구엘의 이름을 딴 공원이다. 과연 공원이 이렇게 높은 곳에 있는 게 맞나 싶을 정도로 산동네 같은 길을 오르고 올랐다. 처음 마주한 구엘 공원은 장난끼가 넘쳤다. <헨젤과 그레텔>의 과자집을 연상케 하는 귀여운 건물이 입구에서부터 관람객들을 반기고 신전으로 이끄는 듯한 계단을 오르면 악어의 형상을 하고 있는 괴물 퓨톤이 알록달록한 모자이크 범벅을 한 채 지하수를 뿜고 있다. 지하수는 신전 위 마당에 모여 저장된 빗물을 사용하는 것으로 100년 전 완성된 그의 건축에서는 디자인뿐만 아니라 이를 활용함에 있어서도 친환경적 의도를 느낄 수 있다. 신전 위에 오르자 바르셀로나의 전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가우디는, 경사가 가파르고 높아 집을 짓기에 적합하지 않았던 대지를 모자이크처럼 분할했다. 경사에 맞추어 기둥을 세우고 산책길의 나무 한 그루도 그대로 두고자 했던 그의 노력 덕분에 구엘 공원은 더더욱 곡선의 아름다움이 묻어나는 거대한 작품으로 탄생했다. 신전 마당 끝자락, 물결치는 듯한 벤치에 앉아 상상해 본다. 그가 만들고 싶었던 도시는 어떤 모습이었을지. 람브라스, 언젠가 당신과 함께 걷게 될 거리 한겨울에도 평균기온이 영상 10도를 웃도는 날씨가 한몫했지만 그 외에도 샹그리아 한잔의 여유와 구석구석에서 느껴지는 예술혼, 최신 유행을 반영하면서도 합리적인 가격으로 반겨주는 스페인의 SPA 브랜드 상점들과 관광객들로 넘쳐나는 람블라스Ramblas 거리는 바르셀로나의 첫인상을 ‘활기차고 따뜻한 도시’라고 결정짓기에 충분했다. 람블라스 거리는 카탈루냐 광장을 중심으로 시작한다. 남동쪽으로 약 1.3km, 바르셀로나 항구까지 연결되는데 굳이 길을 묻지 않아도 발길이 이끄는 대로 움직이면 단번에 알아챌 수 있을 만큼 수많은 상점과 관광객들로 365일 붐비는 곳이다. 자라Zara, 망고Mango, 풀 & 베어Pull & Bear 등 스페인 태생의 SPA 브랜드들이 걸음걸음마다 눈에 띄고 FC 바르셀로나 기념품숍이 눈길을 사로잡지만 조용히 ‘숨은 그림 찾기’를 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파도 물결인지 흥겨운 멜로디를 형상화한 그림인지 알쏭달쏭한 모자이크가 펼쳐져 있는 람블라스 거리의 바닥 구석구석에는 호안 미로의 작품이 새겨져 있다. 하얀색 바탕에 파란색과 노란색, 빨간색 원형의 모습으로 모자이크 안에 숨어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면 길을 걷다 무심코 그의 작품을 밟고 지나갔을지도 모를 일이다. 전설도 들린다. 람블라스 거리가 시작되는 지점, 가로등 아래 멋스러운 식수대가 서 있는데 이 물을 마시면 반드시 바르셀로나에 다시 오게 된다는 행복한 이야기. 첫인상만으로도 꿈만 같았던 바르셀로나에는 함께 오기로 약속했던 사람과 다시 와야만 했다. 그 전설을 되뇌며 한 모금은 아쉬워 두 모금을 꿀꺽 삼켰다. 보케리아 시장Boqueria Market 람블라스 거리를 걷다 지칠 때쯤 마주하게 되는 곳이 바로 바르셀로나의 명물 보케리아 시장이다. 신선한 수산물과 싱싱한 과일, 달콤한 초콜릿과 모든 식재료들이 한데 모여 눈과 입을 즐겁게 만드는 바르셀로나 최대 규모의 재래시장. 지중해 연안의 여러 시장들 가운데 가장 우수한 식자재를 공급한다는 유럽시장연합회Emporion의 회원이자 전 세계 수많은 도시들이 도시개발을 계획할 때 롤모델로 삼는 재래시장 중 하나로 규모는 물론 공급하는 식재료들의 품질이 뛰어나 미식가들의 성지로도 불린다. 다양한 종류의 생과일 주스는 지친 여행자들에게 인기만점이다. 글·사진 손고은 기자 취재협조 트라팔가 한국 사무소 www.trafalgar.com, 02-777-6879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해외여행 | [ACTIVITY JAPAN] “Shall We Fly?”

    해외여행 | [ACTIVITY JAPAN] “Shall We Fly?”

    단 한 장의 사진이 여행을 결정짓기도 한다. 하얀 설산을 향해 씩씩하게 날아가는 패러글라이딩 사진 한 장. 나도 모르게 감탄사가 입에서 새어 나왔다. 그곳을 날아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마음을 읽기라도 한 듯 “한번 날아 볼래요?”라는 메시지가 날아왔다. 0.1초의 주저함도 없이 시즈오카 패러글라이딩 여행이 시작됐다. 저 멀리 보이는 그것, 후지산 후지산을 향해 날아 보는 것. 이번 여행의 테마다. 첫사랑을 만나러 가는 것처럼 두근거리는 가슴을 안고 도착한 곳은 일본 시즈오카현靜岡? 후지노미야富士宮시. 어디에서든 흰 모자를 쓴 후지산이 보인다. 도쿄 교통카드인 스이카suica에 그려진 후지산 우키요에 때문인지 후지노미야시에 있는 것만으로 마치 일본 전통 풍속화인 우키요에 속에 들어와 있는 느낌이 든다. 후지산은 해발 3,776m로 일본에서 제일 높은 산. 일본 사람들의 후지산에 대한 존경과 믿음은 물리적인 숫자보다 훨씬 높다. 후지산은 후지산이 가진 종교적인 의미와 예술의 원천지라는 역할 덕분에 2013년 6월, 세계문화유산에 이름을 올렸다. 후지산 패러글라이딩에 도전! 패러글라이딩에 도전하기 위해 달려간 곳은 ‘스카이 아사기리’. 패러글라이딩 전문가들이 모여 있는 시즈오카의 대표적인 패러글라이딩 숍으로 이른 아침인데도 불구하고 나고야와 삿포로, 가나자와, 도쿄에서 왔다는 패러글라이딩 애호가들로 북적거렸다. 이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바람. 바람이 어느 정도 부느냐에 따라 비행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스카이 아사기리에는 풍속예보를 볼 수 있는 게시판이 마련되어 있었다. 혹시나 바람이 세면 어떡하나 조바심을 내며 풍속예보판을 기웃거렸더니 패러글라이딩 인스트럭터인 야마자키씨가 “오늘은 바람이 좋아 100명 정도는 탈 것 같은데요”라며 함박웃음을 지어 주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스카이 아사기리 매장 한쪽에는 인스트럭터들의 영광스런 이력을 보여 주는 각종 대회 메달들이 쌓여 있다. 코코넛 껍질로 낙하산을 만든 패러글라이딩 인형부터 인스트럭터와 함께 타는 탠덤 패러글라이딩 모형까지 패러글라이딩과 관련한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패러글라이딩을 향해 불붙은 마음에 부채질을 한다. 드디어 출발. 먼저 차를 타고 착륙장 주차장으로 이동했다. 그리고 하늘을 날 동지들과 함께 좁은 산길을 따라 스카이 아사기리 전용 차량으로 이륙 장소로 향했다. 차에 오르자 야마자키씨의 간단한 설명이 시작됐다. 후지산은 여름보다는 겨울에 시야가 좋기 때문에 패러글라이딩 만족도도 겨울이 더 높단다. 특히 1~2월이 적기라고. 패러글라이딩은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아무리 하고 싶어도 바람이 너무 세면 탈 수가 없는데 겨울 후지산에서는 성공률이 80%에 육박해 일본 패러글라이딩 애호가들이 자주 찾는다는 설명. 요즘에는 모험을 즐기고 싶어 하는 30대 여성고객들이 늘어나는 추세로 개인 장비를 가지고 와서 패러글라이딩을 즐기는 이들도 적지 않다고 한다. 후지산 풍경 속으로 날다 이륙 장소에 도착하자 여기저기에서탄식이 쏟아진다. 아래서 올려다보기만 하던 후지산과는 달라도 너무 달랐다. 패러글라이딩을 하러 온 목적을 잊은 채 가슴을 뻥 뚫어 주는 시원한 풍광에 빠져 들었다. 새파란 하늘과 후지산 꼭대기의 하얀 눈은 어쩌면 그리 멋진 하모니를 이루고 있던지. 야마자키씨가 낙하산을 바닥에 가지런히 펼쳤다. 비행할 때 의자처럼 앉게 해주는 하네스를 배낭처럼 등에 메고 헬멧을 골라 썼다. 그리고 카메라가 떨어지지 않도록 단단하게 줄로 연결했다. “주의할 점은 없나요?” 돌아온 한 마디는 “그냥 즐기면 돼!” 그저 즐기면 된다더니, 앞서 후지산으로 ‘투하된’ 친구의 비명소리가 산을 가득 울렸다. 가장 긴장되는 순간, 흥분을 가라앉히고 눈을 감는다. 좋은 바람이 오기를 기다린다. 야마자키씨의 짧은 외침 ‘고go’와 함께 발을 굴리기 시작했다. 버둥버둥 허공에 떠서도 나는 계속 달리고 있다. 눈 깜짝할 사이 하늘이다. 새가 된 것 같기도 하고 구름이 된 것 같기도 하다. 두둥실, 후지산에 더 가까이 가고 있다. 가까이 갔다가 태양에 녹아 버린 이카루스처럼 후지산에 녹아 버리는 것은 아닌가, 말도 안 되는 걱정도 해본다. 몇분쯤 흘렀을까. 언제 비명을 질렀냐는 듯이 여유 있게 하늘에서 산책을 즐기고 있다. 놀이기구를 타는 것처럼 정신없을 것 같았는데 전혀 다르다. 안정감 있게 하늘에서의 순간들을 느낄 수 있다. 살랑살랑 바람을 가른다. 방향을 돌리니 몸이 한쪽으로 쏠리면서 마치 마법의 양탄자를 타고 있는 것만 같다. 하늘에 떠 있는 것, 바람만 흐르는 그곳에 그렇게 머물러 있는 순간은 한없이 비현실적이다. 사방 360도 아무것도 막힘이 없는 그 순간, 그 시원한 느낌 덕분에 마음에 켜켜이 쌓여 있던 것들이 후지산 뒤로 숨어 버린다. 여유를 부리다 발아래를 내려다보니 아찔하다. 산허리 촘촘한 나무들 위에 패러글라이딩을 하는 나와 인스트럭터의 그림자가 박혀 있다. 숨을 크게 들이쉬어 본다. 이대로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다. 이제 선녀놀이를 마치고 땅으로 내려가야 할 시간. 아쉬움 한줌 남겨 두고 흔들흔들 넓은 잔디밭을 향해 내려간다. 발이 땅에 닿으면 몇 걸음 걷다가 서라고 설명을 들었지만, 몸은 마음의 말을 잘 듣지 않는다. 엉덩방아를 찧으며 멋지게 착륙하려던 계획은 무산됐다. 그러나 그게 무슨 상관이랴. 이미 공중산책만으로도 아름다운 비행이었던 것을. 하네스와 헬멧을 벗으며, 나는 내 보물 리스트에 ‘후지산 패러글라이딩’을 하나 더 추가했다. 일상에서 길을 못 찾고 헤맬 때, 탈출을 도와 줄 나만의 그 ‘숨쉬기 리스트’에. 스트레스를 후지산에 떨쳐 버린 덕에 마음은 가벼워지고, 보물 리스트를 하나 더 추가해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사뭇 든든했다. 에디터 트래비 글·사진 Travie writer 채지형 취재협조 여행박사 www.tourbaksa.com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패러글라이딩 사진촬영의 비밀 소니 액션 캠 HDR-AZ1 짜릿한 하늘에서의 순간을 고스란히 남기기 위해 한쪽 손에 소니 액션 캠 HDR-AZ1을 들고 패러글라이딩을 즐겼다. 팔에 라이브 뷰 리모트를 차고 ‘셀카봉’ 역할을 하는 액션 모노포드에 HDR-AZ1을 장착했다. 소니 HDR-AZ1는 170도의 넓은 화각을 자랑한다. 카메라 렌즈로 비교하면 약 10mm 정도로 하늘과 지상의 모든 풍경을 시원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 또한 클립헤드 마운트를 이용해 손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도 하늘 위 동영상을 담을 수 있어 편리했다. 소니 액션 캠 | HDR-AZ1 37만9,000원, 라이브 뷰 리모트 49만9,000원 www.sony.co.kr ▶travel info Shizuoka AIRLINE 인천에서 후지산 시즈오카공항까지는 아시아나항공이 일주일에 3회 운항 중이다. 월·목·토요일 오전 9시30분 출발하며 후지산 시즈오카공항까지는 약 2시간 10분 소요된다. 후지산 시즈오카공항에 한국어로 된 무료 자료가 비치되어 있으니 잊지 말고 챙기자. RESTAURANT 사와야카 시즈오카에 가면 꼭 맛봐야 할 햄버그 스테이크 전문점으로 시즈오카에만 체인이 있다. 시즈오카 시내 세노바 쇼핑몰 5층에 자리하고 있다. www.genkotsu-hb.com HOTEL 고원호텔 뉴 후지 아시가리고원에 자리 잡고 있는 호텔로 객실과 식당에서 후지산을 볼 수 있다. 아담한 온천이 있어 편안하게 몸을 담글 수 있으며, 프랑스산 오리고기 로스트가 특히 훌륭하다. www.new-fuji.co.jp TOUR 패러글라이딩 시즈오카의 대표적인 패러글라이딩 숍 ‘스카이 아사기리’. 탠덤 코스의 경우 8,000엔으로 인스트럭터와 함께 패러글라이딩을 즐길 수 있으며, 간단하게 체험을 하고 싶은 경우 6,000엔으로 체험 코스를 이용할 수도 있다. 여행박사에서는 2월 말까지 항공과 시즈오카에서의 이틀 숙박을 예약할 경우 패러글라이딩을 무료로 제공하는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상품가는 64만7,000원부터. +81 0544 52 0304 www.skyasa.com MUST GO 오차노사토 박물관 녹차의 고장 시즈오카의 대표 녹차 박물관. 세계 각국의 녹차 문화를 배울 수 있으며 말차를 만들어 볼 수도 있다. 일본 정원 속 전통다실에서 차 체험도 할 수 있다. 입구에서 파는 녹차 아이스크림도 추천. 진한 말차 맛 아이스크림이 가장 인기 있다. www.ochanosato.com 타누키 호수 캠핑을 하거나 자전거를 즐기기 좋은 곳. 그러나 여행자들이 이곳을 찾는 첫 번째 이유는 후지산을 데칼코마니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수면 위에 비치는 후지산의 매력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가 없다. 시라이토 폭포 후지산의 눈이 녹아 흘러내려 만들어진 폭포라 물이 깨끗하다. 폭포 줄기가 실줄기처럼 가느다란 것이 특징이다. 여러 개의 폭포 줄기가 병풍처럼 펼쳐져 있어 멋진 풍경을 선물한다. 아오바요코초 시즈오카에서 50년 이상 사랑을 받아 온 오뎅 골목으로 좁은 골목에 빨간 등이 줄지어 서 있다. 시즈오카의 특별한 오뎅과 함께 시원한 맥주를 한잔 할 수 있는 공간.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해외여행 | 인도네시아 반둥 아홉 개의 장면들

    해외여행 | 인도네시아 반둥 아홉 개의 장면들

    인도네시아로 떠나야 했을 때 같은 질문을 나 자신에게 했었다. 그리고 쉽게 발리와 자카르타를 후보에서 제외시켰다. 서울에서, 서울과 비슷한 곳으로 가고 싶지는 않았다. 지도를 들여다보다가 눈동자와 함께 손가락이 멈춘 곳이 있다. 반둥이었다. intro 스프링처럼 반동하며 ‘반동’과 발음이 비슷해서였을까, 이름에서부터 묘한 저항의 느낌을 받았다. 활화산이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화산도 일종의 반동이 아닌가. 2차 세계대전 직후 미국과 소련의 패권에 반동하며 아프리카와 아시아 정상들이 급히 모였던 곳이라는 정보도 얻었다. 한때 뜨거운 마음이 있었고, 지금도 뜨거운 화산이 뿜어져 나오는 곳. 일상의 냉정과 무료함에 지친 나에게 지금 정말로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스프링처럼 반동하며, 나는 ‘반둥’에 갔다. 이제 나는 당신께 내가 본 반둥을 소개하려고 한다. 아니 함께 그곳으로 떠나는 것이다. 나는 추억으로, 당신은 상상으로 가는 여행이다. 목적지는 ‘반동’. 준비되었다면 이제 출발한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Scene 01 넓고 많고 다양한 나라 인도네시아 그리고 반둥 인도네시아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섬을 갖고 있다. 섬 부자. 놀라시라. 1만8,108개의 섬이 있다. 이 중 6,000개의 섬에 사람이 살고 있다. 인구는 2억4,000명. 중국, 인도, 미국에 이어 4번째로 인구가 많은 국가다. 종교의 자유가 있지만 누구든 종교가 있어야 한다. 신분증에도 종교를 표기해야 한다. 전체 인구의 88%가 무슬림을 믿는 세계 최대 이슬람 국가다. 반둥은 자바섬에 있다. 자카르타 남동쪽 170km, 화산으로 둘러싸인 반둥분지 고원에 있다. 기온이 적당하여 20세기 초부터 서양 사람들의 휴양지로 개발되며 발달했다. 활화산이 있고 노상 온천도 있다. 섬유산업이 발달했고 딸기가 유명하다. ●Scene 02 도돗, 금관처럼 반짝이던 순간 묵고 있던 호텔 로비 한 켠에서 작은 공연이 있었다. 망설이다가 카메라를 들고 들어섰다. 화려한 모자와 옷을 입은 신부가 천천히 춤을 추고 있었다. 옷에 장식된 조각들이 황금비늘처럼 눈부시게 반짝였다. 마치 관계자인 것처럼 가까이 다가가 사진을 찍고 물었다. 모자의 이름은 도돗Dodot이었다. 황실의 행사 때 그리고 결혼식 때 신부가 쓰는 것이라 했다. 그 화려함이 신라 금관을 닮아 있었다. 신부가 내 카메라를 보고 자꾸 웃어 줬다. 파인더 속에서 도돗의 수많은 조각들이 붉고 푸르고 노랗게 흔들렸다. 몇 초간 셔터를 누르지 못했다. 어쩌면 그때 내 마음도 조금 흔들렸는지도 모른다. 내 마음은 검게 흔들렸다. ●Scene 03 풍경처럼 희미한 유황 호텔에 부탁해서, 택시를 빌려 땅꾸반 뿌라후Tangkuban Perahu 화산으로 갔다. 20km. 시내를 빠져나간 택시는 오랫동안 언덕을 올랐고 울창한 삼림을 옆에 두고 또 달렸다. 곧고 길게 뻗은 숲이 참 좋다 생각하는데, 그 나무의 발목마다 해먹을 걸어 놓은 상인들이 보였다. 울창한 숲에 비밀처럼, 아니 속옷처럼 해먹이 펼쳐져 있었다. 그 얼마나 강렬한 유혹이었던가. 화산 따위 가봐야 별거 없으니 여기서 한숨 늘어지다가 내려가시라. 인생은 정상에 있는 게 아니라 여기 중턱의 휴식에 있는 것. 해먹은 올가미처럼 나를 포획하려 했다. 간신히 견뎠다. 막상 화산에 가보니 즉시 해먹이 그리워졌다. 활화산이라고 하면 용암이 끓어오르고, 갈라진 바위 사이로 뜨거운 열기가 솟구쳐 올라 풀어진 등산화 끈이 불타오르는 광경을 상상하지 않는가. 그렇지는 않았다. 볼 것 없다는 뜻은 아니다. 가서 볼 만한 곳이었다. 배경처럼 희미한 유황냄새. 폭발하여 어딘가로 몽땅 날아간 분화구 속으로 자꾸 흘러들어가는 마음. 찰과상 흔적처럼 검은색 얼굴의 화산을 배경으로 더 노랗고 더 붉은 파라솔들이 고요한 그늘을 만들어 내는 곳. 화산을 보고 내려오는 길에 찌아뜨르 온천Ciater Hotspa을 들르는 것이 풀코스. 화산을 갔다면 온천까지 가는 것이 좋고, 온천을 갈 것이라면 화산까지 보고 오는 것이 효율적이다. 적당한 온도의 노천 온천수에 몸을 담그고 먼 풍경을 바라보는 것도 여행에서는 꼭 필요한 순간이니까. 어차피 차를 빌려서 가는 길이니 돌아올 때 괜찮은 풍경을 만나면 잠시 멈춰서도 좋을 것이다. 계절에 따라 조금 다르겠지만 딸기가 좋고, 펼쳐진 차밭이 좋고, 붉게 익은 커피 열매들과도 만날 수 있게 된다. ●Scene 04 오토바이, 가족이 함께 탄 풍경 역시 도로엔 오토바이가 많았다. 차와 오토바이가 반반 정도 될까. 베트남의 오토바이 풍경과 다른 점도 보였다. 여성 단독 라이더가 적었다. 종교와 문화적 차이 때문일 거라 생각했다. 앞에 남자가 타고 뒤에 아이를 가슴에 안은 여자의 모습이 많았다. 가족의 풍경이었다. 여행자들을 위해 마련된 이층 버스가 신기했는지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청년들이 버스에 근접해 달렸다. 직진하면서 고개만 옆으로 돌려 한참동안 버스를 바라봤다. 그리고는 버스에 탄 외국인 승객들에게 뭐라뭐라 소리를 질렀다. 웃는 얼굴이었다. 저 앞 교차로에 붉은 신호등이었다. 도로를 메우며 차들이 이미 정차해 있었다. 지금 한가하게 이층 버스를 바라볼 때가 아니다… 멈추지 않으면 위험하다… 오토바이 운전자들에게 그 말을 해줬어야 했는지도 모른다. 곧이어 급브레이크 밟는 소리가 들렸으니까. ●Scene 05 자꾸만 고맙다고 말하는 아이들 아침 여섯시쯤 호텔에서 나왔다. 반둥의 아침 풍경과 만나고 싶었다. 사람들이 걸어 나오는 방향으로 그냥 걸었다. 그들의 목적지가 아니라 그들의 출발지점과 만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붉은 간판의 상점과 아직 문을 열지 않은 세탁소와 정차된 오토바이 넘어 사람들이 계속 걸어 나왔다. 나도 계속 걸었다. 그러다가 어떤 함성 소리를 들었다. 귀로 더듬듯 그 함성을 쫓아서 걸어가니 초등학교였다. 아이들은 교문 옆 노점 앞에 몰려 있었다. 어디에 쓰는지 모르겠지만 붉은 끈과 구슬, 작은 카드 앞에 자석처럼 아이들의 영혼이 찰싹 붙어 있었다. 몇명을 간신히 떼어내 사진을 찍었다. 수줍어서 카메라를 정면으로 바라보지도 못했다. 부끄러워 얼굴이 빨개지더니, 내게 고맙다고 말했다. 사진을 찍어 줘서 고맙다는 것. 고마운 건 난데 아이들이 자꾸만 내게 고맙다고 말했다. 뭐 그렇게 고맙다면야 별수 없지. 나는 우쭐한 표정으로 아이들의 머리를 쓰다듬어 줬다. ●Scene 06 수줍고 순박한 마음과 닿다 한국에서 왔다고 말하면 왜들 그렇게 좋아하는 것일까. 특히 아이들과 여중, 여고생들은 ‘한국인’을 그저 신기한 생명체로 여기는 듯했다. 남자는 그냥 다 ‘슈퍼주니어’, 여자는 모두 한국 드라마 속 비련의 주인공이라 생각하는 것인가. 화산을 갔을 때, 교복을 입은 여고생이 먼저 다가와 ‘한국말’로 인사를 건넸다. “안녕하세요. 사진 찍어 주세요.” 사진을 찍어 달라고? 뭐 어려운 일이겠는가. 카메라를 들어 여고생을 찍으려고 하니 아니라고 손을 흔든다. 자신을 찍어 달라는 게 아니라 자신과 함께 사진을 ‘찍혀’ 달라는 것. 그것 또한 뭐 그리 어렵겠는가. 함께 사진을 찍혀 주니 너무도 기뻐한다. 그 사진을 자신에게 보여 달라는 것도 아니고, 보내 달라는 것도 아니다. 그냥 함께 ‘사진을 찍히는 그 경험’이 좋은 것. 그렇게 사진을 함께 찍혀 주고 내 카메라로 다시 그녀를 찍어 주니 또 놀라며 행복해한다. “처음이에요”라며 잊을 수 없는 순간을 만난 표정을 짓는다. 사실 반둥에 가서 가장 즐거웠던 경험, 행복했던 순간들은 바로 그렇게 그들의 순박한 마음과 만나던 때였다. 멋진 건물과 먹거리는 어디나 흔하게 있는 것 아닌가. 하지만 순박한 이 마음과는 어디에서 이렇게 닿을 수 있을까?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Scene 07 침묵의 교류 그리고 브이 수업이 시작되기 전. 아이들은 작은 운동장에서 뛰며 놀고 있었다. 카메라를 들고 운동장을 서성이자 아이들이 몰려들었다. 지나던 선생님도 와서 물었다.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그 대답만으로도 즐거워한다. 아이들과 운동장에서 잠시 놀다 작은 교실로 들어갔다. 운동장에서의 소란과 달리, 낯선 이국인의 진입에도 동요가 없다. 사진 한번 찍고 싶으니 좀 앉아 봐, 손짓으로 말했다. 순순히 모인다. 찰칵. 한 번의 셔터마다 표정이 바뀐다. 웃고, 찡그리고, 놀란 표정을 짓고, 손으로 브이 표시를 한다. 그동안 서로 아무 말이 없다. 침묵의 교류. 찰칵, 찰칵, 찰칵 소리만 교실을 채운다. 그 풍경을 엿보듯 교실로 아침 햇살이 스며든다. 내 마음에도 무언가 환한 것들이 스며들었다. 아까워서 아직 꺼내 보지 않았다. ●Scene 08 컬러풀 히잡 거리를 걸으면 인도네시아의 상징적 풍경과 만나게 된다. 바로 여성들이 머리에 쓴 히잡. 가장 많은 무슬림이 살고 있는 국가임을 많은 여성들이 그렇게 개별적으로 증거해 주는 것이다. 여자 아이들도 교복에 히잡을 쓰고 시장의 상인들도 히잡을 쓰고 있다. 물론 이슬람 종교를 믿는 무슬림만 그런 것이다. 그렇지만 대다수의 여성들이 히잡을 쓰고 있기에 마치 전체 여성들이 히잡을 쓰고 있는 듯한 착각을 준다. 패션의 영향인지 아니면 종교적 기준과 상징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히잡의 색상과 디자인이 조금씩 다르다. 그 달라서 오는 이채로움은 아름다움과 연결된다. 히잡은 인도네시아의 풍경을 만들어 내는 중요한 요소로 사진을 찍었을 때 그 특성은 더 잘 드러난다. 도시의 채도가 히잡으로 인해 높아지는 것. 물론 여행과 추억의 채도도 함께 높아지게 된다. ●Scene 09 앙끌롱Angklung, 흥겨운 떨림의 음계 대나무가 흔한 도시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 대나무가 노래를 한다는 것은 알지 못했다. 사람이 흔들어 줘야 노래를 시작한다. 대나무로 만든 타악기 앙끌롱Angklung. 각각의 악기마다 음의 높이가 다르다. 멜로디에 따라 각각의 앙끌롱을 흔들어서 연주한다. 1938년 현대적 음계를 연주할 수 있도록 개량된 후 반둥 지역에서 크게 대중화되고 발전했다. 그 대중화의 주역인 우조Udjo의 이름을 딴 식당으로 갔다.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는 추천을 받았기 때문. 저녁을 먹고 어두워질 때까지 기다리니 야외무대에서 공연이 시작되었다. 여러 명의 아이들이 전통 의상을 입고 연주했다. 화려한 옷과 행진, 조화로운 화음이 흥겨웠다. 최상의 경험은 마지막 단계쯤에 있었다. 관객들에게 번호가 적혀 있는 앙끌롱을 나눠 주고 지휘에 따라 흔들어 함께 연주하게 한다. 각 나라의 민요에서부터 팝송까지, 처음 본 관객들과 한팀이 되어 협연하는 것. 차례가 왔을 때 빠르게 악기를 흔들어 길고 또 짧게 음을 연주했다. 곡이 거듭될수록 연주 실력이 급속도로 좋아졌다. 노래 하나가 끝날 때마다 서로 환호했다. 자신에게 감탄하고 또 타인에게 감탄하는 것. 앙끌롱을 흔들어 그 분명한 진동으로 공진하는 것. 음계도 마음도 그 시간들도. 그곳에서 함께. 사웅 앙끌룽 우조Saung Angklung Udjo 대나무로 만든 인도네시아의 전통 악기 앙끌룽 연주를 중심으로 다양한 공연이 펼쳐진다. 함께 앙끌롱 연주를 체험하고 배워 보는 시간은 특히 즐겁다. 식사를 즐긴 뒤 야외무대에서 공연을 즐길 수 있다. 앙끌룽 아트센터Angklung Art Center라고도 불린다. Jln. Padasuka 118, Bandung +62 22 727 1714 www.angklung-udjo.co.id 매일 15:30~17:00 Outro 그 어떤 저항도 없이 입국할 때는 마침 비도 내렸고 경황이 없어서 몰랐다. 떠나던 날, 달리던 택시가 갑자기 작은 건물 앞에서 멈추는 것이 아닌가. 무슨 일 있나 하고 창밖을 보니 그곳이 공항이었다. 택시보다 조금 더 크고 버스보다는 작다고 말하면 너무 과장된 표현일 것. 뭐, 증설 계획을 갖고 있고 진행 중이라는 말을 들었지만 꼭 건물을 크게 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내가 느낀 반둥. 그 소박하고 순한 느낌과 어울리는 규모라 여겨졌다. 출국 심사를 하고 들어가니 면세점이 있었다. 한 평 크기의 폴로매장. 끝. 그 옆으로 메뉴를 손 글씨로 쓴 다방과 대합실. 바쁠 것이 무엇인가 하는 표정으로 느긋하게 앉아서 탑승을 기다리는 승객들. 반동처럼 어떤 스프링과 저항을 생각하고 왔다가 마음이 한없이 물렁해지고 깨끗해져서 돌아가는 순간. 서울에서 지친 내가 서울을 잊고, 반복된 일상과 그 일상의 속도를 함께 잊을 수 있었던 곳. 반둥. 이제 당신이 직접 떠나 보는 것은 어떨까? 에디터 천소현 기자 글·사진 Travie writer 최성규 취재협조 싱가포르항공 www.singaporeair.com ▶travel info Bandung Indonesia, Bandung 서부 자바의 수도로 인도네시아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 빠라양안Parahyangan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해발 750m에 위치해 있어 평균기온 22도의 서늘한 날씨와 함께 푸르른 자연을 즐길 수 있다. 네덜란드 지배시절 지어진 유럽식 건축이 많아 인도네시아에서 유럽 분위기를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도시. 자바의 ‘파리’를 뜻하는 네덜란드어 ‘파리스 반 자바Paris Van Java’ 혹은 꽃의 도시를 뜻하는 ‘꼬따 껌방Kota Kembang’으로 불리어진다. 날씨 연평균 기온이 섭씨 20도 정도로 언제나 여행하기 좋은 도시다. 열대성 기후로 건기와 우기가 뚜렷하다. 우기시 스콜처럼 비가 갑자기 쏟아질 수 있으니 우산과 우비를 챙길 것. Airlines 싱가포르항공에서, 싱가포르-반둥 노선을 주 5회 운항 중이다. 싱가포르공항에서 환승하여 반둥으로 쉽게 이동 가능하다. 싱가포르항공은 반둥을 포함해 동남아, 미주, 호주, 유럽 등 37개국 105개 도시(2014년 11월4일 기준)의 노선을 운항 중이다. 싱가포르 1박 숙박료를 59싱가포르달러부터 제공하며 다양한 혜택이 있는 ‘스톱오버 홀리데이’ 패키지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02-755-1226 창이 달러 바우처 인도네시아뿐만 아니라 동남아 모든 지역으로의 여행 때, 싱가포르항공이 편리하다. 동남아 국가 어디로든 가기 편한 곳에 위치해 있고, 싱가포르 창이공항의 시설과 면세점 또한 훌륭하기 때문. 싱가포르 공항을 통해 환승하는 여행객을 위해, 공항 환승 터미널 내 모든 상점에서 이용 가능한 20싱가포르달러의 창이 달러 바우처CDV: Changi Dollar Voucher도 제공한다. 바우처는 창이공항의 아이숍 창이 컬렉션 센터iShop Changi Collection Center에서 환승 티켓을 보여 주면 수령 가능하다. 쇼핑뿐 아니라 식사, 앰배서더 트랜짓 라운지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must go 브라가 스트리트Braga Street 반둥에서 가장 유명한 거리로 세련된 인테리어의 카페가 즐비하게 들어서 있다. 쇼핑을 하려면 세띠아부디Setiabudi, 찌암뻘라스Cihampelas, 다고Dago, 리아우Riau, 찌바두윳 슈즈 인더스트리 센터Cibaduyut shoes industry center와 같은 팩토리아웃렛이 유명하다. 다고에 위치한 시장의 경우 주말 동안 많은 현지 젊은이들이 모여 저녁을 즐긴다. 땅꾸반 뿌라후 화산Tangkuban Perahu과 찌아뜨르 온천Ciater Hotspa 시내 북쪽으로 30km에 위치한 활화산과 그 근처에 위한 노상 온천은 반둥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 중 하나다. ‘침몰한 배’ 또는 ‘뒤집어진 배’라는 뜻으로 1826년 분화 후 최근까지 크고 작게 분화하고 있다. 화산을 내려오는 길에 찌아뜨르 온천을 들러 노천 온천을 체험하면 색다른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갈 때는 호텔 등에 문의하여 택시를 대절해 가는 것이 좋다. 약 2시간 소요. 화산과 온천 각각 5만 루피아 정도 지질 박물관 아이들과 함께 여행한다면 반둥 지질 박물관 관람을 추천한다. 다양한 시기의 공룡 모습과 함께 인도네시아의 역사, 지역의 지질적 특성과 화산 분화의 모습을 상세히 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지진의 흔들림을 느낄 수 있는 체험 공간도 색다른 경험이다. 반둥 아이들이 현장 학습하는 모습을 보는 것도 좋다. Jl. Diponegoro No. 57 Bandung 022-7213822 museum.bgl.esdm.go.id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해외여행 | 아직 다 풀지 못한 보물 보따리 East Coast of Thailand

    해외여행 | 아직 다 풀지 못한 보물 보따리 East Coast of Thailand

    바다가 어땠냐고 묻는다면 더 이상 말할 것도 없다. 태국 동부 해안을 따라 내려오면서 매일매일 최고의 바다를 보았다. 어제의 바다보단 오늘의 바다가 더 좋았다. 문명에서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자연은 더 화려해졌다. 보물 보따리, 태국 동부 해안 여행! 익숙한 태국의 모습과 낯선 모습이 동시에 존재하는 흥미로운 일정이었다. 태국의 ‘이스트 코스트’는 방콕에서부터 해안선을 따라 캄보디아를 마주보는 국경도시 핫 렉Hat Lek에 이르기까지 남쪽으로 이어진다. 촌부리Chonburi, 라용Rayong, 찬타부리Chanthaburi, 트랏Trat 등 여러 지방을 거치면서 휴양도시 파타야부터 꼬사멧 그리고 그 한참 아래인 꼬창, 꼬쿠드까지 훑고 내려간다. 비행기를 타지 않고 방콕에서부터 육로로 이동해 해변과 섬에서 휴양을 만끽할 수 있는 이스트 코스트 라인! 방콕에서 멀어질수록 더 한적하고 때가 덜 묻은 자연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 포인트다. ●Pattaya파타야 파타야에 대해 말하지 못한 이야기 파타야에 다녀온 지 7~8년 되었다. 이 과거 이야기부터 시작하려다 보니 아직 파타야를 잘 모르는 이들에게 선입견을 줄 수도 있어 미안할 지경이다. 나에게 파타야는 태국에 대한 로망과 설렘과는 한참 거리가 먼 곳이었다. 바다는 없어도 차라리 복잡한 방콕이 좋았다. 이런 마음이 든 것은 한때 그냥 평범한 어촌이었던 파타야의 얼룩진 과거가 내내 마음을 불편하게 했기 때문이었다. 파타야는 1970년대 미국이 태국 정부에 제공한 400만 달러 상당의 대여금으로 건설된 ‘R & RRest and Relaxation타운’이다. Sun태양, Sea바다, Sex섹스로 설명되는 미군들의 힐링타운! 방콕에서 가장 가까운 바다라는 이유만으로 파타야는 저가 패키지의 목적지로 꾸준히 인기를 끌어 왔다. 여행객들의 뻔한 루트를 보면 파타야에서 해양스포츠를 즐기고, 악어농장을 방문하고, 트랜스젠더들의 공연인 알카자쇼를 관람한다. 그러다 유흥거리인 워킹스트리트로 접어들면 대부분 여기서 파타야는 가족여행지로서 절대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태국 최대의 유흥가인 이곳에선 10대들이 호객행위를 하는 모습, 늙은 서양남자와 젊은 현지여성이 팔짱을 낀 채 거리를 활보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이 도시의 어떤 미묘한 슬픔 같은 것이 느껴져 방문 내내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그것이 파타야에 대한 나의 솔직한 느낌이었다. 파타야의 변신이 낯설다 그 후 정말이지 오랜만에 파타야로 향했다. 방콕에 내려 바로 파타야로 출발, 밴으로 한 시간 남짓 동남쪽으로 달리고 있었다. 얼마 후 밴이 멈춘 곳은 ‘시암 앳 시암 디자인 호텔 파타야Siam@Siam Design Hotel Pattaya’. 방콕의 유명 디자인 부티크 호텔이 파타야에 진출한 것이다. 이 호텔의 파타야 진출만으로 그간 파타야의 변화를 단번에 느낄 수 있었다. 간단히 호텔 조식을 들고 투숙객들을 위한 요가클래스에 참가했다. 아침 요가가 진행된 곳은 입이 딱 벌어질 정도로 전망이 멋진 루프톱. 톱 플로어 2개 층에 위치한 수영장에서 내려다본 파타야의 모습은 가히 놀라웠다. 세계적인 체인 호텔, 리조트들이 대거 들어와 해변을 바라보며 나란히 정렬해 있었고 단체 여행객이 아닌 개별 여행자들과 가족 단위 휴양객들이 파타야를 만끽하고 있는 것이 한눈에 보였다. 어디를 둘러봐도 섹스 관광을 온 남자들이나 시간에 쫓기는 단체 관광객은 없었다. 파타야를 다시 보기 시작했다. 파타야는 가족 단위 방문자들이 편하게 쉬고 즐기기 위한 곳들을 개발하고 홍보하며 기존의 이미지에서 서서히 탈피하고 있었던 것이다. 아이가 있는 지인 한 명은 종종 파타야에서 호텔 휴가를 보낸다고 했다. 시설이나 서비스가 좋은 호텔이 방콕보다 훨씬 저렴하고 수영장이나 해변에서 아이들과 함께 있으면 종일 온 가족이 해피하다고 했다. 가족휴가라니, 그야말로 대반전이다. 그래! 해변, 태양 그리고 온전한 휴식! 그게 휴가의 목적 아니겠는가? 그간 파타야에 새로 생긴 관광 스폿들을 몇 군데 더 돌아보았다. 아직 전면 개장하지 않았지만 최근에 오픈한 ‘타이 타니Thai Thani’는 일종의 민속촌 같은 곳으로 태국의 모든 지역별 음식과 문화, 특산물 등을 한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갤러리에서 태국전통예술작품을 감상하고 극장에서 전통무용을 관람할 수도 있다. 공예품이나 음식을 만들어 볼 수 있는 체험 시간도 있고 그들의 주거형태를 자세히 돌아볼 수 있는 건축물도 지역별로 만들어져 있었다. 아이들이 열광하는 만화캐릭터들을 테마로 한 워터파크 ‘카툰 네트워크 아마존Cartoon Network Amazone’도 인상적이었다. 규모가 엄청나진 않았지만 아기자기함이 돋보이는 구성이었다. 갑자기 일곱 살배기 조카들이 눈앞에 어른거렸다. 내가 파타야로의 가족여행을 생각하고 있다니, 이건 정말 낯설다. 타이 타니Thai Thani 88 Moo 3 Bangsaray, Sattahip, Chonburi 20250 +66 038 119 080 www.thaiartsandculture.com 카툰 네트워크 아마존 Cartoon Network Amazone 888 Moo 8, Najomtien, Sattahip, Chonburi 20250 +66 38 237 707 www.cartoonnetworkamazone.com ●Koh Samet꼬사멧 섬은 조용했다. 도로도 없고 고층빌딩은 더더욱 보이지 않았다. 유흥보다는 바다와 섬, 자연에 폭 안겨 쉬어 가고픈 이들이 편애하는 곳, 느긋한 삶을 경험하고픈 이들이 만족감을 느끼고 돌아가는 곳, 바로 꼬사멧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해변을 선택하는 일 꼬사멧은 남북으로 6km 정도 되는 작은 섬이지만 10여 개의 아름다운 비치가 있다. 도시인들이 주말을 가장 멋지게 보낼 수 있는 가깝고 평화로운 자연이다. 가장 붐비는 핫 싸이 깨우Had Sai Kaew와 고급 숙소들이 있는 서쪽의 아오 프라오Ao Prao가 대표적인 해변인데 어느 곳에 머무르느냐가 중요하다. 해변들을 오가는 교통편이 좋지 않아 지역간 이동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1 뜨거운 밤을 보내고 싶다면 파티를 원한다면 핫 싸이 캐우나 아오 힌 콧Ao Hin Khok, 아오 파이Ao Phai 등이 있는 북쪽 지역에 머무르는 것이 좋다. 특히 금요일, 토요일 밤이면 해변에서 불쇼가 펼쳐진다. 이곳의 나이트라이프라고 해야 해변에서 쿠션에 앉아 칵테일 마시기, 라이브 뮤직 감상하기, 불쇼 감상하기 그리고 몇 군데의 테크노와 힙합 바 들러 보기 정도이지만 그래도 밤의 적막함이 싫은 이들은 이 정도의 북적거림도 감사하다. 2 럭셔리, 휴식 그리고 낭만 만약 조용히 휴식만 하고 돌아다니지 않는 타입이라면 아오 프라오 지역에 숙소를 잡으면 좋겠다. 이곳엔 르 비만 코티지 리조트Le Vimarn Cottage Resort를 비롯해, 커플여행자들이 선호하는 고급 숙소들이 많다. 선착장이 두 곳인데 핫 싸이 캐우에 숙소를 잡았다면 나단Na dan 선착장으로 가고 아오 프라오 지역은 봉두안 비치Wong Duan Beach 선착장으로 가는 것이 편리하다. 3 바다를 즐기는 기본 자세 자연친화적 느낌의 르 비만 코티지 리조트는 가족여행객에게, 남서쪽 끝부분에 위치한 파라디 리조트Paradee Resort는 신혼여행자들에게도 추천할 만하다. 아무리 게으른 여행자들이라도 스노클링 보트트립은 포기할 수 없다. 리조트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으로 예약하는 것이 가장 편리한 방법인데 스노클링 포인트 몇 군데를 돌며 여유롭게 바다 탐험을 할 수 있다. 점심 무렵이면 탈루섬, 쿠디섬 등에 정박해 피크닉 런치도 할 수 있다. 이 시간만큼은 무인도들도 이방인의 게으른 오후를 허락한다. ●Koh Kood꼬쿠드 배에서 내리는 순간 느낄 수 있었다. 이곳은 파라다이스. 마주치는 모든 것이 살아있고 싱싱했다. 발끝에 닿는 모래촉감이 그랬고 공기는 레몬처럼 상큼했다. 투명한 바다와 녹색을 머금은 밀림은 이곳이 도시에서 얼마나 먼 곳인지 다시 한번 상기시켰다. 숨겨진 명품 휴양지 다시 이스트코스트를 따라 트랏으로 이동했다. 트랏 지역을 대표하는 선수는 물론 꼬창이다. 태국의 섬들 중 두 번째로 큰 꼬창은 화이트 샌드 비치, 에메랄드 빛 바다와 국립공원, 손때가 덜 탄 자연으로 유럽 여행자들이 사랑해 마지않는 곳이다. 방콕에서 트랏까지 육로로 이동하면 4시간 정도가 걸리지만 국내선 항공편을 이용하면 45분 만에 닿을 수 있다. 공항에서 림속Laem Sok 선착장까지는 25분 정도 더 걸린다. 트랏 림속 선착장에서 배를 타면 인근 섬들로 들어갈 수 있는데 방콕에서 출발했을 때 결코 쉬운 여정은 아니다. 우리의 최종 목적지는 꼬창이 아닌 꼬쿠드였다. 이 지역에서 꼬쿠드는 꼬창 다음으로 큰 섬으로 태국 전체에서 크기로는 네 번째다. 몇해 전 <뉴욕타임즈>가 아시아의 명품휴양지로 극찬한 바 있는 꼬쿠드는 태국의 동쪽 끝에 위치한 히든 파라다이스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섬은 교통이 불편하고 아직 덜 알려졌다는 이유로 명품 휴양지로 더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이미 몇해 전 소네바 키리Soneva Kiri, X2 리조트 같은 최상급 리조트들이 꼬쿠드에 깃발을 꽂았고 최근 개장한 풀빌라 ‘하이시즌 리조트High Season Resort’와 ‘참스 하우스Cham’s House’도 훌륭한 시설을 자랑한다. 몰디브와 비교해도 부족하지 않은 아름다운 바다와 프라이빗 풀이 있는 빌라형 리조트들은 허니무너들을 맞이하기에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앞으로는 더 대중적인 호텔 및 리조트 체인들이 들어오겠지만 아직까진 최고급 리조트군과 놀랄 만큼 저렴한 가성비 좋은 리조트와 게스트하우스들이 공존하니 숙소 고르는 것이 참 재미있겠다. 꼬쿠드 주변 섬들인 꼬막Koh Mak, 꼬랑Koh Rang 등 24개의 섬 그룹을 묶어 ‘꼬쿠드 서브디스트릭트Koh Kood Sub District’로 부르고 있는데 이 24개 섬을 통틀어도 전체 인구가 2,000명뿐이다. 그리고 그 인구의 70%가 꼬쿠드에서 살아간다. 어업과 농업이 주요산업인 조용한 섬 꼬쿠드는 캄보디아 국경선과 가까운데 그나마 가장 번화한 클롱매드 빌리지에는 태국인과 캄보디안인들이 섞여서 살고 있다. 조용한 섬이니 특별한 볼거리는 없지만 꼭 봐야 할 아름다운 폭포도 있다. 클롱챠오 폭포. 시원한 폭포의 물이 몇 단계를 거치며 아래로 쏟아지다가 맨 마지막에 작은 호수를 이룬다. 피크닉 나온 현지인, 관광객들도 옷을 벗어 제치고 바다 대신 잠시 숲 속 작은 호수에서 수영을 즐긴다. 4km 정도의 트레킹 후 만나는 폭포에서의 수영은 꼬쿠드의 자연에 폭 안길 수 있는 최고의 힐링 타임을 선사한다. ●Rayon라용 열대과일의 고향 파타야에서 한 시간 정도 떨어진 라용 지역으로 이동하는 중에 아시아에서 가장 긴 집라인 코스를 체험하러 카오야이다Kao Yai Da에 들렀다. 캐노피 어드벤처Canopy adventures에서 운영하는 집라인이었다. 바람을 가르며 와이어가 움직이자 나도 모르게 소리를 지르며 정글을 날아다니고 있었다. 스릴 만점이다. 약간의 담력만 있으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집라인은 밀림 속의 타잔이 된 듯한 기분을 선사한다. 라용 지역은 최근 노보텔, 메리어트 등의 고급 리조트 체인들이 대거 들어오고 골프코스들이 개장하면서 방문객들이 증가하고 있는 곳이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한적하고 아름다운 해안을 간직하고 있다. 100km에 이르는 아름다운 해안선, 숲이 우거진 내륙의 국립공원 그리고 유명한 휴양섬 꼬사멧, 무꼬만 등이 이곳에 위치한다.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이 지역이 태국 열대과일의 원산지라는 것. 태국에서 가장 큰 열대과일 농장이 이곳에 있어 파인애플, 두리안, 망고스틴, 스타푸르트, 애플망고, 코코넛 등의 맛있는 과일들을 실컷 먹고 구경할 수 있는 과일뷔페 농장체험도 할 수 있다. 여행 나이테가 늘어가는 나에게도 문득문득 ‘태국’이 낯설게 느껴질 때가 있다. 그만큼 태국은 아직도 다 풀지 못한 보물 보따리를 곳곳에 숨겨 놓고 있다. 그리고 이번 여행에서 보물 보따리를 여러 개 풀어 보았다. 아직 매듭이 덜 풀린 보따리는 다음을 위해 슬그머니 구석으로 밀어둔다. 글 Travie writer 조은영 사진 Travie photographer 지성진 취재협조 태국관광청 www.visitthailand.or.kr ▶travel info Thailand AIRLINE 타이항공, 제주항공, 아시아나항공,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이 인천-방콕 노선을 매일 운항한다. 소요시간은 약 5시간 30분. how to go 파타야 방콕 수완나품공항에서 시내까지 약 150km로 육로로 1시간 30분 정도 소요. 꼬사멧 라용의 반페 터미널에서 배로 40분 정도 소요. 방콕 수쿰빗 에까마이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반페 터미널까지 버스로 3시간 30분. 꼬쿠드 방콕에서 트랏까지 국내선을 이용하면 약 50분, 밴으로 육로 이동시 약 4시간 소요. 트랏국제공항에서 램속 선착장까지 60km, 램속에서 꼬쿠드까지 배로 1시간 남짓 거리다. 리조트에서 셔틀페리를 운영하는 경우도 있으니 숙소에 먼저 문의할 것. RESTAURANT 탐난파 레스토랑Tamnanpar Restaurant 라용에 위치한 정글 레스토랑, 탐난파는 각종 동식물로 가득한 곳으로 태국 전통 음식부터 라이브 공연까지 즐길 수 있다. 마사지도 가능하고 숙박시설도 보유하고 있다. 167/6 Moo7, Ban Phe, Muang, Rayong 21160 +66 38 65 2884 www.tamnanpar.net HOTEL 시암 앳 시암 디자인 호텔 파타야 Siam@Siam Design Hotel Pattaya 파타야에 위치하고 있는 디자인부티크호텔로 바다가 근접해 있어 편리하고 수영장에서 해변을 바라보는 전망이 탁월하다. 2013년에 오픈했으며 객실은 총 268개. 연인, 가족, 비즈니스 고객들에게 적합하다. 도심까지 2km 정도로 교통이 매우 편리하다. 390 Moo9, Pattaya 2 Road, ongprue, Banglamung, Chonburi 20150 +66 38 930 600 www.siamatpattaya.com 르 비만 코티지 꼬사멧Le Vimarn Cottage Resort Koh Samet 객실 31개의 부티크 리조트로 꼬사멧의 아오 프라오 지역에 자리하고 있다. 해변이 바로 앞에 있는 자연친화적인 리조트로 모든 객실이 독립적인 독채 형식이다. 조용한 휴가를 원하는 이들에게 추천. 40/11 Moo 4, Tumbol Phe, Amphur Mueng, Ko Samet 21160 +66 38 644 104 www.levimarncottage.com 파라디 리조트Paradee Resort 꼬사멧의 남부 아오 키우 해변에 위치한 5성급 리조트로 40개의 럭셔리한 빌라는 원목과 태국실크로 품격 있게 꾸며 놓았다. 자쿠지가 있는 풀 빌라가 대부분이다. 76 Moo 4, Tumbol Phe, Amphur Mueng, Ko Samet 21160 +66 24 38 9771 www.paradeeresort.com 참스 하우스 꼬쿠드 리조트Cham’s House Koh Kood Resort 모던하고 럭셔리한 리조트로 23개의 오션뷰 객실과 32개의 풀빌라가 있다. 캄보디아 원주민인 ‘참(족)의 집’이란 의미로 오너의 할머니가 짐 톰슨과 일했던 실크 장인이었다. 위브스파 등 실크를 테마로 리조트 전체를 디자인했다. 2 Moo 5, Klong Hin Beach, Tambon Koh Kood, Trat 23000 +66 82 878 2878 www.chamshouse.com 하이시즌 리조트High Season Resort 꼬쿠드의 끌로차오 해변가에 위치한 최고급 럭셔리 풀빌라로 2014년 오픈한 새로운 리조트다. 42개의 객실은 모두 수영장, 발코니를 갖추고 있고 해변을 바로 마주하고 있어 신혼여행이나 가족여행에 좋다. 117 Moo 2, T Koh Kood, Trat 23000 +66 39 510 888 www.highseasonresorts.com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해외여행 | 당신과 함께 스페인을②몬세라트 Montserrat

    해외여행 | 당신과 함께 스페인을②몬세라트 Montserrat

    ●Montserrat 신비로운 목소리가 울려 퍼지는 바위산, 몬세라트 희뿌연 새벽안개인지 몽실몽실 내려앉은 옅은 구름인지 알 수가 없었다. 해발 1,200m의 거대한 바위산 몬세라트Montserrat 중턱에는 프란시스코 프랑코Francisco Franco, 1892~1975년의 40년 독재정권 시절, 카탈루냐 사람들이 침묵의 투쟁을 벌였던 베네딕트 수도원이 있다. 독재자의 매서운 탄압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문화와 종교를 지키기 위해 카탈루냐어로 미사를 진행하면서 합창곡을 부르던 애잔함 때문일까. 수도원에는 애달프면서도 굳건한 저항의 기운이 감돌았다. 카탈루냐인의 정신적 고향이었던 베네딕트 수도원은 지금도 많은 순례자들이 찾는 성지다. 좀더 전문적인 해설을 위해 일일 섭외된 가이드 호세 마리아Jose Maria는 전 세계 신자들의 발걸음이 이곳으로 모이는 데는 역사적인 의미도 있지만 검은 성모 마리아상 ‘라 모레네타La Moreneta’를 만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얼굴과 손 부분이 진한 갈색 또는 검은 빛을 띄우는 성모상은 12세기에 만들어졌다고만 추정할 뿐 누가, 언제, 어떻게 만들었는지 궁금증은 아직까지도 속 시원하게 풀리지 않았다고. 그러나 성모상을 만나러 온 이들에게는 의문보다 희망이 더 먼저다. 성모상의 손을 만지며 기도하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전설 때문이다. 마침 맑은 아침 공기 안으로 미사를 알리는 종소리가 울려 퍼졌다. 천상의 목소리로 은은하게 울려 퍼지는 에스콜라니아Escolania 소년 합창단의 성가까지 더해져 바위산 구석구석이 일렁였다. 그 신비롭고도 성스러운 기운에 취했는지 신자가 아니었음에도 나는 어느새 성모상의 손을 잡고 기도하고 있었다. ●food of Vasco 별들이 쏟아지는 바스크의 맛 조개 모양의 해안, 콘차 해변을 끼고 있는 바스크 지역의 아름다운 마을 ‘산 세바스티안San Sebastian’에 다다르자 맛있는 냄새에 침샘이 본능적으로 반응한다. 하비는 이곳에서 각자 먹고 싶은 음식으로 점심을 해결하라고 시간을 주었다. 어느 레스토랑에 가도 훌륭한 식사를 할 수 있을 거라며. 바르셀로나에 타파스Tapas가 있다면 바스크에는 바게트 한 조각 위에 연어, 하몽, 엔초비 등 다양한 재료의 음식을 올려 먹는 핀초pincho가 있다. 산 세바스티안의 구시가지는 골목마다 각자의 개성을 드러내는 핀초 레스토랑이 즐비한데, 그래서 나는 이곳을 ‘핀초 거리’라고 불렀다. 가게마다 종류도 다양하고 맛도 제각각이라 이곳저곳을 다니며 1.5~2.5유로 사이의 저렴한 가격으로 색다른 핀초를 한두 개씩 실컷 맛볼 수 있었다. 바스크 지역 사람들은 음식에 대해 특히나 자부심이 강하다. 스페인에서 유명한 남자 셰프들 중 대다수가 바스크 출신이고 이 작은 도시에만 미슐랭 스타를 받은 레스토랑이 12개나 있다니 그럴 만도 하다. 핀초와 함께 이 지역의 화이트 스파클링 와인 ‘차콜리’를 한 잔, 두 잔 곁들이다 보니 바스크 지역에 미슐랭 별들이 아낌없이 쏟아지는 이유를 알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바스크는 어느 나라? 바스크 지역의 자부심은 음식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하비는 이날 우리에게 바스크 ‘나라’에 간다고 했다. 모두들 동그란 눈으로 그를 바라봤고 나는 일정표를 다시 한 번 살펴보았다. 논란이 되었던 부분이 바로 ‘나라’라는 단어인데 스페인에서 또 다른 나라로 국경을 넘는 것인가 착각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스페인은 약 70여 인종이 크고 작은 지방자치 안에 모여 살고 있지만 ‘바스크’ 지역은 스스로를 ‘국가’라고 지칭할 만큼 특히나 지역감정이 심각하단다. 스페인과 프랑스의 국경에 맞닿은 바스크의 지리적인 위치 때문이 아니더라도 스페인과는 오래 전부터 인종과 언어도 달랐기 때문에 오랫동안 스페인으로부터 독립을 강력하게 염원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바스크 지역에 직접 가 보니 그 이야기가 참으로 와 닿는다. 바르셀로나나 다른 소도시들과는 다른 독특한 스타일의 건축양식이 골목 구석구석을 수놓았고 표지판은 스페인어와 함께 바스크어로도 표기해 그들만의 독자적인 문화를 지켜 가고 있었다. 그의 말대로 국경을 넘어 이제껏 알지 못했던 나라에 와 있는 기분이랄까. 민속축제에서도 그들의 정신을 느낄 수 있다. 무거운 돌을 든다거나 통나무 패기 등 힘을 과시하는 경기들이 많은데 스페인이라는 국가에서 그들만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한 강인함을 기르기 위함일까? ▶must go 당신에게도 기적을 프랑스 루르드Lourdes 이번 취재는 스페인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진행됐지만 일정에는 스페인 국경과 맞닿은 프랑스 남부의 작은 시골 마을 루르드도 포함됐다. 루르드는 매년 6백만명 이상의 순례자들의 발길이 향하는 곳으로 기적의 땅이라 불리는 순례성지다. 1858년, 마사비엘 동굴에 가난하지만 신앙이 깊은 어린 소녀 베르나데트 앞에 아름다운 여인(사람들은 이 여인을 성모마리아가 발현한 것이라고 여겼다)이 18회에 걸쳐 나타나 “샘에 가서 마시고 씻으라”는 메시지를 남겼고 이 샘물을 마신 이들 중 몇몇은 불치병이 치료되었다. 이후 루르드는 치유의 샘물로 유명해졌고 15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신자들의 갈증을 적시고 있다. 마사비엘 동굴 위에는 성모상이 신자들을 반기고 입구에는 신자들이 봉헌한 초들이 365일 내내 한시도 꺼짐 없이 불을 밝힌다. 동굴 안 반질반질하게 닳은 바위는 수많은 사람들이 어루만지며 정성을 올린 증거다. 글·사진 손고은 기자 취재협조 트라팔가 한국 사무소 www.trafalgar.com, 02-777-6879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해외여행 | 싱가포르 아지트 Cool Agit in Singapore

    해외여행 | 싱가포르 아지트 Cool Agit in Singapore

    다양한 민족과 그들의 문화가 오밀조밀 조화를 이루고 있는 싱가포르는 작은 도시 국가임에도 결코 작다고 느껴지지 않는다. 그 다채로움 속에서도 마음에 쏙 드는 곳들이 있었으니 아지트 삼고 싶은 싱가포르의 틈바구니 속으로 퐁당퐁당. ●Green Green Grass of Singapore 클린clean & 그린green, 싱가포르는 정원 도시를 꿈꾼다고 했다. 단순히 도시 안에 많은 정원을 만들겠다는 게 아니라 도시가 정원 속에 자리한다는 개념이다. 굴곡진 시간을 지나 독립 50주년을 넘긴 싱가포르는 우리나라가 그러했던 것처럼 급박한 도시화를 겪었다. 때문에 싱가포르의 초록은 이 좁고 척박한 땅에서 지속 가능한 환경을 만들고,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한 노력의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싱가포르의 도시 계획 아래 10년 넘게 연구하고 차근차근 준비해 문을 연 가든스 바이 더 베이Gardens by the Bay는 싱가포르에 보기 좋은 구경거리 하나가 추가된 것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기둥 없이 수천장의 유리 패널을 연결해 만든 두 개의 돔은 각각 플라워 돔Flower Dome과 클라우드 포레스트Cloud Forest. 플라워 돔에서는 지중해, 아프리카, 호주 등 싱가포르에는 없는 기후 지대에서 자라는 꽃들이 피어난다. 한편 높이가 58m, 건물 7층 높이에 달하는 클라우드 포레스트 안에는 인공의 산이 들어앉았다. 꼭대기서부터 내려오는 동선은 높은 산에 올랐을 때의 긴장감과 함께 산중에서 느껴지는 바람, 절벽과 그 아래로 떨어지는 폭포 등 열대기후의 싱가포르에서는 낯선 시원한 날씨와 산악 지형을 그려냈다. 야외 공원의 슈퍼트리Supertree는 나무를 형상화한 구조물인데 이 또한 범상치 않다. 다양한 식물이 구조물을 감싸 안으며 자라는 수직정원 그 자체도 멋있지만 그 안에서 싱가포르 전역에서 나오는 정원 쓰레기들을 태워 에너지를 만든다. 또한 비가 올 때면 빗물을 저장해 온실 용수로 활용하고, 밤에는 낮에 모은 태양열로 레이저쇼를 선보인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가든스 바이 더 베이Gardens by the Bay 세계 최대 규모의 식물원. 천천히 산책하듯 둘러보려면 3시간 정도 여유를 두는 것이 좋다. 18 Marina Gardens Drive, Singapore 018953 클라우드 포레스트 & 플라워 돔 09:00~21:00, 슈퍼트리 그로브 05:00~02:00 성인 SGD28, 3~12세 아동 SGD15(슈퍼트리 그로브는 무료) +65 6420 6848 www.gardensbythebay.com.sg 폭신폭신한 풀밭 위를 걷는다. 보도블록에 익숙해진 발바닥이 낯가림을 하는지 걸음새가 어색해졌다. 얼마 가지 않아 정수리가 따끔거리고 후끈한 공기에 이따금씩 큰 숨을 내쉬어야 했다. 그러나 참 오랜만에 싱그러운 초록을 맛본다. 조깅이든 체조든 기꺼이 땀 흘리는 사람들, 나무 그늘 아래로 소풍 나온 사람들, 그저 천천히 걷는 사람들 모두 저마다의 방식으로 이 푸름을 흡수한다. 보타닉 가든Singapore Botanic Gardens의 아침풍경은 어딘가 생산적이면서도 자연스럽다. 자연스럽다는 말을 곱씹게 된다. 말레이 반도 남쪽 끄트머리, 적도 가까이의 작은 섬. 그러니까 이 싱가포르는 자연환경만 놓고 봤을 때 서울시만한 좁은 땅에 이렇다 할 자원도 마땅찮은 이른바 ‘도시국가’로 익히 알려져 있지 않던가. 보타닉 가든은 개념적으로 가든스 바이 더 베이의 대척점에 있다. 가든스 바이 더 베이가 싱가포리언들이 쉽게 접할 수 없는 자연자원들을 모았다면, 보타닉 가든은 싱가포르에 자생하는 수종들을 한데 모아 놓은 식물원이다. 보타닉 가든은 싱가포르가 영국의 영향권 아래 있을 당시부터 계획된 것이라 했다. 싱가포르 개발에 착수한 래플스경이 1822년 경제성 있는 작물 중심으로 보타닉 가든의 모태가 되는 실험적 정원을 조성해 수년간 공을 들였다고. 그러나 쉽지 않았다. 싱가포르는 토양이 다소 척박했다. 결과는 실패. 현재의 보타닉 가든은 이후 1859년에 다시 문을 열어 잠재적으로 유용한 식물을 끊임없이 수집하고 성장시키고 다양한 작법을 실험하고 뿌리내리게 함으로써 오늘날 이 자리에 지금의 모습으로 자리하게 된 것이다. 한 바퀴 산책하는 데만도 두어 시간이 훌쩍 지난다. 150여 년이라는 역사만큼이나 보타닉 가든의 자연스러움은 놀라움으로 치환된다. 이곳에서 분주하게 움직이는 사람은 대체로 기념사진 담기 바쁜 여행자. 대부분의 싱가포리언Singaporean들은 훨씬 느긋하고 자연스럽게 그들의 시간을 누리는 듯 보였다. 오차드 로드에 빼곡한 쇼핑몰, 리버사이드에서부터 마리나 베이로 유유히 이어지는 야경까지 낮은 낮대로 밤은 밤대로 싱가포르는 언제나 화려한 빛을 반짝거린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할 것만 같은 싱가포르지만 나는 그 무엇보다 싱가포르의 초록이 조금 더 눈부시게 느껴졌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보타닉 가든Singapore Botanic Gardens 운동을 하거나 피크닉에 나선 싱가포르 현지인들이 많다. 그만큼 힐링이 되는 곳이란 방증. 1 Cluny Road, Singapore 259569 매일 05:00~00:00 무료 +65 6471 7361 www.sbg.org.sg ●What a Unique Place in Singapore! 19세기 싱가포르로 건너온 영국인들이 그들만의 리그로 즐기던 문화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경마다. 처음에는 사교 클럽으로 운영하다 1933년 부킷 티마Bukit Timah 지역에 경마장을 세우게 된다. 부킷 티마는 도심에서 가까우면서 싱가포르에서 가장 높은 구릉지로 당시 영국인들이 여가를 즐기기에 아주 적합한 장소였을 거라 충분히 짐작이 간다. 현재 경마장은 북쪽 외곽 크란지Kranji 지역으로 자리를 옮겼지만 부킷 티마에 남은 도로명 ‘터프 클럽 로드Turf Club Road’와 함께 옛 경마장의 분위기는 여전하다. 오랜 기간 부유층의 비밀스런 장소였던 경마장 일대에 최근 감각적인 카페와 레스토랑 등이 문을 열면서 빠르게 입소문을 타고 있다. 마구간이 녹아든 신록의 풍경이라니, 상상만으로도 여유롭다. 브런치를 즐기기 좋다는 마말레이드 팬트리The Marmalade Pantry. 시원하게 낸 유리창으로 바깥 풍경이 가득 들어오는데 자연스럽게 등을 의자 깊숙이 기대게 된다. 지나는 사람과 시시때때로 어깨를 부딪치기 마련인 싱가포르 도심과는 확실히 다른 공기가 흘렀다. 입 안 한가득 컵케이크 또한 새콤달콤한 엔도르핀. 한편, 옛 경마장은 터프 시티Turf City라 명명한 복합문화공간으로 단장했다. 각종 식료품과 잡화를 판매하는 매장과 다양한 종류의 레스토랑이 밀집해 있어 대체로 조금 비싼 편이라지만 주말이면 드라이브 삼아 장을 보고 오거나, 느긋하게 점심을 즐기는 싱가포리언들이 많다. 특히 파사벨라Pasabella는 신선한 농산물과 함께 각종 식료품을 판매하고 한쪽에는 세계 각국의 대표 메뉴를 즉석에서 조리해 주는 레스토랑 구역이, 다른 한쪽에는 사탕 가게, 풍선 가게, 향초 가게 등 인테리어 소품과 생활 잡화 등을 다루는 숍들이 오밀조밀 들어차 있어 이것저것 들었다놨다 도무지 구경만 할 수 없게 만든다. 1930년대에 지은 주공아파트와 숍하우스가 그대로 남아 있어 도심에서 가장 오래된 주거 단지가 되어 버린 티옹 바루Tiong Bahru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이상하고 아름다운 도깨비 나라다. 그 시작은 싱가포르의 예술가들 사이에서 유명했던 서점 북스 액츄얼리Books Actually가 2011년 티옹 바루에 정착하고, 호주 출신의 유명 바리스타 래그 그로버가 싱가포르의 유명 기업인 스파 에스프리 그룹Spa Esprit Group과 함께 론칭한 포티 핸즈 커피40 hands Coffee가 문을 열면서부터다. 북스 액츄얼리의 문을 열고 들어섰다. 어딘가 헌책방 분위기가 나는 정말로 작은 동네 책방이다. 죄다 새 책인데 왜 헌책방에 들어온 느낌이 들었을까. 나 역시 대형 서점이나 인터넷 서점 그리고 모니터를 통해 읽는 글이 더 익숙해졌기 때문이겠지. 책장을 넘길 때마다 풍기는 종이책 특유의 냄새에 코를 킁킁거리며 꼬부랑글씨의 책들을 휘리릭 넘겨 본다. 싱가포르 예술가들의 새로운 아지트가 되었던 이 책방을 따라 골목골목 규모는 작지만 개성 강한 숍들이 하나둘 간판을 내걸어 동네 분위기를 더욱 빈티지하게 물들이고 있다. 골목 어귀에서부터 크루아상 굽는 냄새가 절로 길을 인도하는 티옹 바루 베이커리Tiong Bahru Bakery는 시내 곳곳에 분점을 낼 만큼 인기 있는 동네 빵집. 주인의 취향에 따라 여러 브랜드의 제품을 골라 놓은 셀렉트 숍이며 감각적인 소품으로 가득한 인테리어 숍, 그림책만으로 빼곡한 서점 등 한 집, 한 집이 여행자의 발길을 붙잡는다. 오래된 풍경 속에 어우러진 트렌디한 감각들. 물론 가게들 때문에 동네가 시끄러워졌다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동네 어르신들도 많다지만, 덕분에 동네가 살아났다고 좋아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티옹 바루는 빛바랜 풍경이 빛을 발하는, 모순되지만 그만큼 재미있는 동네다. ▶Unique Agit 마말레이드 팬트리The Marmalade Pantry 부킷 티마 지역에 자리한 모던 비스트로. 다양한 양식 메뉴와 함께 컵케이크가 인기. 55 Fairways Drive, Singapore 286846 화~금요일 12:00~23:00, 토·일요일 10:00~23:00, 월요일 휴무 +65 6467 9328 www.themarmaladepantry.com.sg 파사벨라Pasabella 터프 시티 안의 복합매장. 식료품 매장, 레스토랑과 함께 인테리어, 주방 용품 등을 파는 다양한 팝업 매장과 꽃가게, 카페 등이 한데 모여 있다. 200 Turf Club Road, Singapore 287994 상점 09:30~19:00, 레스토랑 10:00~22:00 +65 6887 0077 www.pasarbella.com 북스 액츄얼리Books Actually 티옹 바루의 터줏대감 격이다. 싱가포르 예술가들 사이에서 사랑받다 이제 도심에 팝업 스토어를 운영할 만큼 싱가포르는 물론 세계적으로 입소문이 난 동네 책방. 9 Yong Siak Street, Tiong Bahru, Singapore 168645 월요일 11:00~18:00, 화~금요일 11:00~21:00, 토요일 10:00~21:00, 일요일 10:00~18:00 +65 6222 9195 www.booksactually.com 플레인 바닐라Plane Vanilla 꽃가게를 겸하고 있어서일까. 싱그러운 기운을 가득 담은 컵케이크 전문점. 1D Yong Siak Street, Singapore 168641 화~금요일 11:00~20:00, 토요일 09:00~20:00, 일요일 09:00~18:00, 월요일 휴무 +65 6465 5942 www.plainvanillabakery.com ●What Would You Like to Drink? 반갑지 않은 단골손님, 갈증이 찾아왔다. 바삐 움직이지 않더라도 무덥고 습한 싱가포르에서는 늘 목이 마르다. 가만, 꽤 오래 영국의 영향력 아래 있었으니 근사한 애프터눈 티Afternoon Tea를 즐길 수 있을 텐데. 세계적으로 유명한 TWG 티tea도 이곳 싱가포르 브랜드가 아니던가. 싱가포르에서는 하이 티High Tea라고 했다. 애프터눈 티가 오후시간 차와 함께 샌드위치, 스콘, 케이크 등 간단한 티 푸드를 곁들이는 다과라면, 하이 티는 차와 함께 저녁을 조금 일찍 당겨서 먹는 식사에 가깝다. 예전에는 전자를 귀족들의, 후자를 서민들의 티타임이라고 했는데 현재 싱가포르에서는 이 둘을 통칭하여 하이 티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다. 식사를 겸하기에 티룸 하면 단박에 떠오르는 앙증맞은 3단 티어와 함께 뷔페를 제공하는 티룸도 여럿인데 점점 본래의 하이 티보다는 애프터눈 티 형식으로 그 차림이 단출해지고 있다고.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우아하게 즐기기에는 호텔 로비의 티룸도 좋지만 도심 곳곳 티 하우스 또는 티 살롱 간판을 내건 카페에서도 충분히 티타임을 가질 수 있다. 최대 번화가 오차드 로드만 하더라도 TWG 티 살롱 & 부티크, 아티스티크 부티크 티 하우스Arteastiq Boutique Tea House 등에서 다양한 종류의 차와 디저트를 맛볼 수 있었으니 지칠 수밖에 없는 여행지에서의 오후가 한결 가뿐해진다. 싱가포르로 향하는 비행기에서부터 이내 마음을 야릇하게 만들었던 싱가포르 슬링Singapore Sling도 제대로 맛보아야겠다. 핑크라기엔 보다 정열적이고, 빨갛다고 말하기에는 곱절로 세련된 빛깔이다. 적도로 넘어가는 싱가포르의 석양빛을 닮았다고 했다. 1915년 래플스 호텔에서 그 이미지를 토대로 처음 만들어낸 칵테일이 바로 싱가포르 슬링. 진을 베이스로 체리브랜디와 레몬주스, 시럽, 소다수 등을 일정 비율로 혼합하는데 재료가 같다고 맛도 같을까? 싱가포르 슬링이 탄생한 래플스 호텔의 롱바Long Bar에는 매일같이 전 세계 여행자들이 모여든다. 1920년대 말레이시아 농장의 분위기를 살린 홀과 영국 스타일의 클래식한 바 인테리어가 묘하게 어우러진다. 테이블마다 한 됫박씩 푸짐하게 땅콩을 서비스하는 것도 독특하지만 땅콩 껍질을 바닥에 버려도 되는 자유는 롱바만의 재미있는 전통이다. 그러는 사이 라이브 밴드가 연주를 시작하고, 연주자는 눈짓으로 춤을 권한다. 흔히들 롱바 그리고 싱가포르 슬링을 두고 ‘낭만적’이라 표현하지만 실제 그곳의 그 향과 맛과 분위기는 훨씬 유쾌하고도 흥겹다. 싱가포르의 기분 좋은 밤에 시원한 맥주 또한 빠질쏘냐. 싱가포르를 대표하는 타이거 맥주의 인기도 여전하지만 최근 싱가포르에서는 크래프트 비어를 맛볼 수 있는 소규모 브루어리brewery가 인기다. 브루워크Brewerkz처럼 캐주얼한 브루어리가 있는가 하면, 마리나 베이의 야경이 훤히 내다보이는 레벨 33Lever 33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브루어리로 웬만한 루프탑 바 못지않은 분위기를 뽐낸다. 브루어리마다 대표 맥주 또는 원하는 대로 대여섯 종의 맥주를 조금씩 맛볼 수 있는 샘플러 메뉴가 있어 취향에 맞게 즐길 수 있다는 것도 매력적이다. 선택지가 많아도 탈이다. 다양한 종류에 어떤 것이 좋을까 한참을 망설이게 되는데 고르기 힘들 때엔 망설이지 말고 브루마스터의 추천을 받으면 그만이다. 에디터 트래비 글 Travie writer 서진영 사진 Travie photographer 문미화 취재협조 싱가포르관광청 www.yoursingapore.com ▶Drink Agit TWG 티 살롱 & 부티크TWG Tea Salon & Boutique 리퍼블릭 프라자점, 마리나 베이 샌즈점, 아이온 오차드점, 타카시마야점 등 싱가포르 주요 지점에서 TWG의 티를 맛볼 수 있다. TWG 브랜드명 아래 1837년은 상공회의소가 설립된 해다. 이때부터 싱가포르가 동서양 차 무역의 중심지가 되었기에 이를 상징하는 의미로 브랜드 로고에 넣은 것이라고. 실제 TWG는 2007년에 론칭했다. 매일 10:00~22:00 티타임 1837 1인 SGD19 정도 www.twgtea.com 아티스티크 부티크 티 하우스Arteastiq Boutique Tea House 카페 한쪽 벽이 모두 오차드 로드의 푸른 가로수를 마주볼 수 있게 통유리로 되어 있어 도심 속에서도 숲의 기운을 느낄 수 있는 티룸. 아기자기한 분위기 또한 매력적이지만 합리적인 가격에 하이 티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 더더욱 반갑다. Mandarin Gallery, #04-14/15, 333A Orchard Road, Singapore 238867 매일 11:00~22:00 하이 티 2인 SGD52 정도 +65 6235 8370 www.arteastiq.com 롱바Long Bar 싱가포르 슬링이 탄생한 래플스 호텔의 바. 이곳의 인기는 낮밤이 따로 없다. 1 Beach Road, Singapore 189673 일~목요일 11:00~00:30, 금·토요일 11:00~01:30 +65 6412 1816 www.raffles.com/singapore 브루워크Brewerkz Microbrewery & Restaurant 캐주얼한 분위기의 브루어리. 4종류의 수제 맥주를 선택할 수 있는 샘플러 메뉴와 함께 가장 인기 있는 것은 오트밀 비어. 리버사이드, 뎀시, 스타디움 세 곳에 브루워크 지점이 있다. 30 Merchant Road #01-05/06 Riverside Point, Singapore 058282 월~목, 일요일 12:00~00:00, 금·토요일 12:00~01:00 +65 6438 7438 www.brewerkz.com 레벨 33LeveL 33 파이낸셜 센터 1층에서 전용 승강기를 이용해 단번에 33층 브루어리로 올라간다. 입구에 맥주가 무르익어 가는 현재의 상태를 보여 주는 모니터가 있어 더욱 현장감이 느껴진다. 8 Marina Boulevard #33-01, Marina Bay Financial Centre Tower 1, Singapore 018981 월~수요일 11:30~00:00, 목·금요일 11:30~02:00, 토요일 10:00~02:00, 일요일 12:00~00:00 +65 6834 3133 www.level33.com.sg ▶travel info Singapore 정리 Travie writer 서진영, 차민경 기자 AIRLINE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싱가포르항공, 스쿠트항공 등 다수의 항공사에서 인천-싱가포르 간 노선을 운항한다. 소요시간은 약 6시간 30분. AQUARIUM S.E.A 아쿠아리움S.E.A Aquarium 유명한 여행지마다 꼭 하나씩 있는 것이 아쿠아리움. 어디든 비슷비슷하지만 바닷속을 들여다보고 싶은 호기심에 그냥 지나치기는 아쉽다. 싱가포르의 S.E.A 아쿠아리움도 그렇다. 인도양과 남중국해에서 공수해 온 800종류, 10만 마리의 물고기가 관람객들을 기다린다. 200마리에 달하는 상어는 S.E.A 아쿠아리움의 가장 큰 자랑거리. 그저 보기만 하는 것이 아니다. 직접 돌고래를 만져 보고 같이 수영을 할 수 있는 ‘돌핀 아일랜드’도 운영하고 있고, 워터파크인 ‘어드벤처 코브’도 지척이다. 8 Sentosa Gateway, Sentosa Island, Singapore 098269 매일 10:00~19:00 +65 6577 8888 www.rwsentosa.com SHOP 오일숍 여행에 지친 몸의 피곤함을 달래 주는 것은? 누군가에겐 시원한 커피가, 달달한 아이스크림이 될 수도 있지만 좋은 향기를 맡는 것도 기운을 북돋는 데 도움이 된다. 싱가포르의 아랍 스트리트에서는 다양한 용도로 쓸 수 있는 오일과 향수를 만날 수 있다. 오일숍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을 현혹시키는 것은 손가락 크기로 만들어진 다양한 크리스털 오일병. 이슬람 왕국에 들어선 듯 이국적인 분위기를 가득 담고 있다. 일반적으로 6ml 단위로 오일을 판매한다. 6ml에 10달러, 크리스털 오일병은 12달러에서 50달러 선. 키퍼스Keepers 지금 싱가포르를 이끌고 있는 젊은 아티스트들을 만나고 싶다면, 당장 NS23서머셋역으로 달려가자. 의류는 물론 가방, 장신구, 그릇, 가구 및 인테리어 오브제를 판매하는 팝업스토어가 기다리고 있다. 싱가포르의 수많은 쇼핑몰들 중에서도 이곳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많다. 우선 이곳에 입점한 30여 명의 아티스트들이 모두 싱가포리언이라는 것. 그야말로 싱가포르에서만 만날 수 있는 물건들이 가득하다. 크고 작은 쇼에 3번 이상 출전해야 입점이 가능하다고 하니 뛰어난 물건들만 모인 것은 당연지사. 재치가 엿보이는 오브제부터 마음을 사로잡는 향수 등 매력적인 물건들이 많다. Orchard Green, Junction of Cairnhill Rd & Orchard Rd, Singapore 2015년 2월15일까지, 매일 11:00~22:00 +65 8299 7109 keepers.com.sg 콜롬비아나Kolombiana 말레이시아, 인도, 중국 등등 온갖 지역 사람들이 싱가포르로 모여들지만 싱가포르의 매력에 빠진 건 아시아 사람뿐만이 아니었다. 아기자기한 숍들이 모여 있는 하지레인 거리에서 원색의 간판을 뽐내고 있는 콜롬비아나는 남아메리카 콜롬비아에서 온 카렌 로드리게즈Karen Rodrigreg가 운영하는 편집숍이다. 콜롬비아의 문화를 알리고 싶어 1년 전 숍을 오픈하게 됐다고. 이곳의 물건들은 모두 콜롬비아에서 만들어졌다. 빨강, 노랑, 주황 등 원색을 과감하게 사용한 것이 매력적이다. 큼직큼직한 귀걸이나 반지, 편하게 매치할 수 있는 천가방, 높은 웨지힐 등 그야말로 남미의 냄새가 확 풍긴다. 64 Haji Lane, Singapore 매일 12:00~20:00 +65 9620 6039 www.kolombiana.com RESTAURANT 야쿤 카야 토스트Yakun Kaya Toast 카야 토스트는 싱가포르의 대표적인 아침식사 메뉴. 바삭하게 구운 식빵에 카야 잼과 버터를 발라 반숙 달걀과 연유를 듬뿍 넣은 커피 또는 밀크티를 곁들인다. 차이나타운에 위치한 야쿤 카야 토스트는 카야 토스트의 원조. 야쿤이라는 중국계 싱가포르인이 1944년에 문을 열어 세계적인 프랜차이즈가 되었다. 카야는 말레이어로 달콤하다는 뜻. 18 China Street #01-01, Singapore 049560 월~금요일 07:30~18:30, 토·일요일 08:30~17:00 +65 6438 3638 www.yakun.com 레드 하우스Red House 토마토 칠리소스로 볶은 게요리 ‘칠리크랩’은 싱가포르 하면 단박에 떠오르는 음식. 매콤달콤한 칠리소스는 곁들여 먹는 번과도 궁합이 잘 맞다. 여행자들에게는 점보 시푸드가 절대적이지만 현지인들은 레드하우스를 선호한다고. 1976년부터 쭉 영업을 해오고 있으니 내공이 두둑하단 말씀. #01-14 The Quayside 60, Robertson Quay, Singapore 238252 월~금요일 15:00~23:00, 토·일요일 11:00~23:00 +65 6735 7666 www.redhouseseafood.com 채터박스Chatterbox 싱가포리언의 소개에 따르면 우리가 된장찌개, 김치찌개를 먹듯 싱가포르 사람들의 일상식 가운데 하나가 치킨라이스라고 했다. 닭을 푹 삶아낸 육수로 밥을 짓고 고기는 간장, 생강, 칠리소스를 찍어 반찬으로 먹는다. 만다린 호텔의 채터박스는 로컬푸드에 대한 자부심으로 치킨라이스를 고급화했다. 로컬푸드지만 삼계탕과 유사한 풍미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Level 5 Mandarin Orchard Singapore, 333 Orchard Road, Singapore 238867 일~목요일 11:00~01:00, 토·일요일 11:00~02:00 +65 6831, 6291 www.chatterbox.com.sg 원앨티튜드1-Altitude 싱가포르의 화려한 밤은 직접 즐길 때 더욱 실감난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바bar 원앨티튜드를 찾는다면 밤은 더욱 뜨거워질 것이다. 원앨티튜드는 원래플스플레이스 빌딩 꼭대기인 63층에 자리한 루프탑 바. 싱가포르의 야경을 360도로 즐길 수 있음은 물론 마리나 베이 샌즈를 내려다볼 수 있다. 마리나 베이 샌즈에서 매일 저녁 열리는 레이저쇼를 감상하기에 단연 좋은 장소다. 좌석을 예약할 경우엔 1명당 SGD100지만 곳곳에 스탠딩 테이블이 있으니 입장료(SGD30)만 내고 입장해도 괜찮다. 매주 수요일은 여자는 무료로 입장할 수 있는 ‘레이디스 나이트’니 참고하자. 그래도 가장 뜨거운 날은 금요일과 토요일이라고. 1 Raffles Place, Singapore 048616 18:00~03:00 +65 6438 0410 www.1-altitude.com 인도친IndoChine 가든스 바이 더 베이의 돔에서 형형색색의 식물들을 보는 것도 경이롭지만, 진짜 우아한 풍경은 멀리서 두 개의 돔이 유려한 곡선을 뽐내며 둥그스름하게 누워 있는 모습. 그리고 이것을 가장 환상적으로 즐길 수 있는 곳이 있으니 공원 한가운데 자리한 가장 높은 슈퍼트리 꼭대기다. 50m 높이, 건물으로 치자면 15층 높이인 이곳에는 프렌치 스타일의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인도친 레스토랑이 있다. SuperTree by IndoChine, 18 Marina Gardens Drive, Gardens by the Bay, #03-01, Singapore 018953 일~목요일 10:00~01:00 무렵, 금·토요일 10:00~02:00 무렵 +65 6694 8489 www.indochine.com.sg 할리아The Halia 꾸미지 않은 멋스러움이 있는 이곳은 래플즈 호텔에 자리한 레스토랑, 할리아다. 바질, 타임, 생강 등 아시아 향신료를 이용한 유러피안 음식을 선보인다. 추천 메뉴는 칠리크랩 위드 스파게티. 칠리크랩은 직접 손으로 속을 발라먹는 것이 일반적. 할리아의 메뉴는 속을 발라낸 칠리크랩에 스파게티를 더해 깔끔한 것이 특징이다. 아시아 음식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 여행자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1 Beach Road, #01-22/23, Raffles Hotel, Singapore 189673 월~금요일 12:00~21:30, 토요일 11:00~22:00, 일요일 11:00~21:30 +65 9639 1148 www.thehalia.com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피자알볼로, 제4기 공채 모집 “꿈과 열정을 가진 젊은 인재를 찾습니다!”

    피자알볼로, 제4기 공채 모집 “꿈과 열정을 가진 젊은 인재를 찾습니다!”

    수제피자 전문점 ‘피자알볼로’가 제4기 공채를 모집한다. 알볼로와 함께 꿈을 펼치고 먼 길을 함께 비행하고자 한다면 누구나 지원 가능하다. 피자알볼로는 직원과 회사의 상생을 도모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밝고 젊은 기업이다. 직원들을 위한 피자시식권 지원, 기숙사 제공, 자기계발 교육비 지원, 조식제공, 창업지원, 장기근속자 해외여행 제공 등 다양한 복지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자율복장 근무, 전 직원 함께 점심식사 등 독특한 기업문화를 가진 기업이다. 이번 공채 모집은 디자인, 외식구매, 전산, R&D/교육, 위생서비스, 슈퍼바이저, 라이더, 인사총무, 점장후보, 홀매니저, 이천 도우공장 관리자, 부산지역 매장담당까지 총 12개 분야에서 활약할 인재를 선발한다. 오는 3월 9일에 마감하는 공채 모집은 온라인 채용사이트 잡코리아와 사람인을 통해 접수가 가능하며, 자세한 사항은 피자알볼로 홈페이지(www.pizzaalvolo.co.kr)에서 확인 가능하다. 총 2차에 걸쳐 면접전형이 진행되며, 서류전형에 합격하면 16~17일 양일간 임원진 면접이 진행된다. ‘동고동락’이라는 주제에 맞게 24일 2차 전형은 종일 면접이 실시될 예정이다. 총 3가지 과제(공통과제 2개, 개인과제 1개)가 주어지며 수행 과정을 평가하는 형식이다. 최종 합격자 발표는 26일이고, 30일부터 업무가 시작된다. 피자알볼로 인사 담당자는 “자사는 뛰어난 능력을 가진 사람보다 열정과 꿈을 가진 젊은이, 가족처럼 일하며 성장해나갈 수 있는 인재를 찾고 있다”며 “자신의 무한한 가능성을 믿고 열정이 가득하다면 피자알볼로 제4기 공채 모집에 지원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피자알볼로는 2005년 목동에 위치한 6평의 작은 가게에서 출발했다. 건강한 식재료와 풍부한 토핑을 담아 엄마의 손맛이 녹아있는 ‘집밥같은 피자’ 만들기를 모토로 하며 현재 200호가 넘는 매장을 운영 중에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면 못보는 시각장애인, 여권발급 거절당해

    정면 못보는 시각장애인, 여권발급 거절당해

    선천적인 시각장애를 앓는 여성이 황당한 이유로 여권발급을 거부당해 논란이 일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가 1일 보도했다. 영국 잉글랜드 랭커셔에 사는 알렌산드라 카터(25)는 얼마 전 여권을 발급받기위해 관련부처를 찾았다가 황당한 거절 사유를 들었다. 그녀가 사진 속에서 ‘무표정’을 보이지 않았으며, 두 눈동자가 정면을 응시하지 않는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카터는 태어날 때부터 선천적인 안구진탕증(안진증, nystagmus)을 앓아 왔다. 이 병은 안구가 고정되지 않는 증상을 보이며, 이 때문에 카터는 평범한 사람들처럼 정면을 응시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 카터가 여권발급부서에 제시한 사진에서도 증상은 확연히 드러난다. 그녀의 눈동자는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는데, 다른 안진증 환자들과 마찬자기로 카터 역시 눈동자를 자신의 의지대로 조정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카터는 여권 발급을 위해 담당의사의 진단서까지 제출했지만 결국 거절당했다. 그녀는 “나는 이미 시각장애인으로 등록이 되어 있고, 의사 역시 내가 안진증으로 인해 정면을 응시할 수 없다는 것을 확인해 줬음에도 불구하고 여권을 발급받을 수 없었다”면서 “나는 내 의지대로 눈동자를 움직일 수 없다. 때문에 여권사진을 찍을 때에도 어쩔 수 없었다”고 항변했다. 그녀의 사연이 알려지자 리버풀의 여권 발급처 측은 뒤늦게 그녀의 발급 신청서를 재심사 한 뒤, 여권 발급을 허가했다. 어렵사리 여권을 손에 쥔 그녀는 “친구와 여행을 가기 위해 이미 400파운드(약 68만원)를 썼는데, 이 돈을 모두 날리게 됐다”면서 “비록 나는 장애가 있지만 해외여행 결격사유가 없으며, 독립적으로 행동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는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여권 발급처의 관계자는 “이번 심사는 지난달부터 강화된 여권 발급 규정에 따른 것일 뿐”이라면서 “카터의 의견을 받아들여 여권을 발급하도록 허가했다”고 해명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티격태격 다문화 고부 베트남 여행길에서도 갈등

    티격태격 다문화 고부 베트남 여행길에서도 갈등

    26일 밤 10시 45분 방영되는 EBS ‘다문화 고부열전’는 전북 전주의 전형적인 한국 시어머니와 베트남 며느리의 사연을 담았다. 아침부터 밤까지 며느리 뒤만 쫓아다니며 잔소리를 늘어놓는 시어머니 권금자(68)씨와 그런 시어머니를 피해 분가하고 싶은 며느리 응웬티 깜뚜(31)씨가 주인공이다. 깜뚜씨는 한국에 온 지 10년이 넘어 가지만 아직 이곳에 정을 붙이지 못하고 있다. 시어머니는 그런 며느리를 볼 때면 마음이 조급해진다. 애가 탈수록 잔소리만 늘어 간다. ‘배워야 산다’는 삶의 철학이 확고한 시어머니는 며느리에게 무 하나 써는 것부터 1대1 맞춤형 영어 회화까지 일일이 가르치려 한다. 산전수전 다 겪은 시어머니에게 물 건너 먼 나라에서 온 며느리는 온통 배울 것투성이다. 이런 시어머니의 극성에 깜뚜씨는 며느리, 엄마, 아내뿐 아니라 학생으로서도 완벽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린다. 남편 수연씨부터 하나뿐인 아들 창윤이를 챙기는 것까지 집안 곳곳에 시어머니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이 없다. 하는 일마다 트집 잡히고 아내로서 엄마로서 설 기회조차 주지 않아 깜뚜씨는 시어머니와 함께 사는 것이 고달프기만 한 것이다. 그렇게 사사건건 충돌하는 두 사람이 해외여행에 나선다. 며느리의 고향 깐토로 향한 것. 호찌민에서 6시간 넘게 차를 타고 껀터로 가는 선착장에 도착했지만 첫날부터 난관에 봉착한다. 며느리의 친정집으로 가는 배가 모두 끊기고 말았다. 시어머니는 괜스레 며느리에게 화를 내고, 마음이 상한 며느리는 깜깜한 강 너머 친정집만 바라본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IS 합류시도 미국인 3명 체포…징역 몇 년 인가 보니

    IS 합류시도 미국인 3명 체포…징역 몇 년 인가 보니

    IS 합류시도 미국인 3명 체포…징역 몇 년 인가 보니 ‘IS 합류시도 미국인 3명 체포’ IS(이슬람국가)에 합류시도한 미국인 3명이 붙잡혔다. 25일(현지시각) 미국 연방 검찰은 IS에 합류하기 위해 해외여행을 떠나려 하거나 IS를 지원한 혐의로 미국인 3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온라인에 IS를 옹호하는 글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 브루클린 거주자인 카자흐스탄 국적의 아크로르 사이다크메토프는 뉴욕 JFK공항에서 붙잡혔다. 그는 터키 이스탄불행 비행기를 타려고 공항에 도착했다가 덜미를 잡혔다. 역시 브루클린 거주자로 우즈베키스탄 국적인 압두라술 하사노비치 주라보프는 다음달 이스탄불로 가는 항공권을 가지고 있다가 브루클린에서 체포됐다. 또 플로리다에서 체포된 아브로르 하비보프는 사이다크메토프를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IS를 지원하기 위해 공모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유죄가 인정되면 최대 15년형을 받을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IS 합류시도 미국인 3명 체포…징역은 몇 년?

    IS 합류시도 미국인 3명 체포…징역은 몇 년?

    IS 합류시도 미국인 3명 체포…징역은 몇 년? ‘IS 합류시도 미국인 3명 체포’ IS(이슬람국가)에 합류시도한 미국인 3명이 붙잡혔다. 25일(현지시각) 미국 연방 검찰은 IS에 합류하기 위해 해외여행을 떠나려 하거나 IS를 지원한 혐의로 미국인 3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온라인에 IS를 옹호하는 글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 브루클린 거주자인 카자흐스탄 국적의 아크로르 사이다크메토프는 뉴욕 JFK공항에서 붙잡혔다. 그는 터키 이스탄불행 비행기를 타려고 공항에 도착했다가 덜미를 잡혔다. 역시 브루클린 거주자로 우즈베키스탄 국적인 압두라술 하사노비치 주라보프는 다음달 이스탄불로 가는 항공권을 가지고 있다가 브루클린에서 체포됐다. 또 플로리다에서 체포된 아브로르 하비보프는 사이다크메토프를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IS를 지원하기 위해 공모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유죄가 인정되면 최대 15년형을 받을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럽여행객들, 유럽 국가 데이터로밍제 폐지 소식에 ‘유럽유심’ 주목

    유럽여행객들, 유럽 국가 데이터로밍제 폐지 소식에 ‘유럽유심’ 주목

    수많은 사람들에게 ‘버킷리스트’로 손꼽히는 것 중 하나는 바로 ‘유럽여행’이다. 특히 최근 국제유가 하락으로 유류할증료가 낮아져 유럽여행의 부담이 줄어들어 본인의 버킷리스트를 이루기 위해 유럽으로 떠나는 여행객들이 증가하고 있다. 유럽여행의 백미는 뭐니뭐니해도 역시 자유여행이다. 가보고 싶었던 여행지에 원하는 만큼 머물고, 스마트폰을 이용해 여행지의 정보를 직접 찾는 것도 쏠쏠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 필수적인 것이 바로 스마트폰 데이터로밍이다. 유럽에서 스마트폰 데이터를 이용하려면 데이터로밍과 와이파이 에그, 유럽 유심칩 구입 등의 방법이 있다. 데이터로밍은 하루 1만원 정도이기 때문에 장기간 유럽여행을 할 경우 비용부담이 크다. 와이파이 에그는 유럽의 통신망이 현재까지 우리나라만큼 잘 구축돼있지 않기 때문에 원하는 속도와 품질을 기대하기 어렵다. 따라서 유럽 현지의 유심칩을 구입해 사용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다. 이런 가운데 유럽여행을 준비하는 이들이 귀가 번쩍 뜨일만한 소식이 있다. EU 집행위원회는 올해 12월 15일부터 EU 역내 국가간 이동통신 로밍을 폐지를 추진함에 따라 연내에 역내 통화 및 데이터로밍이 사라질 전망이다. 유럽 국가간 이동통신 로밍제가 폐지되면 통합유심칩 하나로 유럽 어디서나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발빠른 유럽 통신사들이 파격적인 가격의 역내 데이터로밍제를 도입하고 선불유심칩을 판매하는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유럽 국가간 이동통신 로밍제 폐지로 인해 저렴한 선불유심칩으로 EU역내국가에서 데이터와 전화를 이용할 수 있어 우리나라를 포함한 해외여행객들의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대표적인 선불유심칩은 영국 쓰리유심, 스페인 오렌지유심, 벨기에 베이스유심 등이 있다. 먼저, 영국 쓰리유심은 영국 이통사인 Three Mobile이 제공하는 선불유심이다. 영국에서는 무제한으로 이용이 가능하고 프랑스, 스페인, 이태리, 스위스, 오스트리아 등 유럽 12개국과 미국, 호주, 홍콩에서도 3만9천9백원에 30일간 초고속데이터를 25기가 이용할 수 있다. 해당 국가들에서 전화수신은 무료이며, 국가 내에서 저렴하게 통화도 할 수 있다. 이외에도 10일간 10기가를 이용할 수 있는 유심상품도 있다. 스페인 이통사인 Orange Mobile이 제공하는 스페인 오렌지유심은 유럽전역에서 3천원에 24시간 동안 100메가 초고속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는 선불유심이다. 100메가 초과시 계속 이용하면 자동으로 3천원이 차감되고 해당 서비스가 다시 시작된다. 역내 국가들에서 전화수신은 무료이며, 쓰리유심과 마찬가지로 해당 국가 내에서 저렴하게 통화가 가능하다. 특히 스페인에서는 한 달에 2기가까지 이용할 수 있다. 벨기에 베이스유심은 벨기에 Base Mobile이 제공하는 선불유심으로, 초고속 데이터 1기가를 7만원에 30일간 유럽전역에서 이용할 수 있다. 수시로 데이터 잔량 체크도 가능하며, 데이터량이 부족하면 다시 충전해 사용할 수 있다. 통화서비스 역시 저렴하게 제공된다. 데이터 1기가는 한 달 동안 카카오톡, 구글맵, 인터넷 검색을 충분히 이용할 수 있는 데이터 양이다. 이들 통신사들이 판매하는 선불유심칩은 런던 히드로공항 등 유럽 현지 공항 내에 유심카드 자판기에서 구입하거나 통신사 직영점을 통해 구입이 가능하다. 하지만 저렴하고 실속 있다는 장점 덕분에 재고량이 많지 않아 현지에서 구입이 어려울 수 있고, 일부에서는 엉뚱한 요금제의 선택을 유도해 피해를 보는 경우도 있으며, 현지 공항의 자판기에서의 판매가격은 매우 비싸므로 주의해야 한다. 보다 안심하게 유럽 유심칩을 구입하기 위해서는 국내로 눈을 돌리는 방법이 있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중국과 일본에서 기존 선불 유심판매사이트를 통해 인터넷으로 유럽의 선불유심을 판매하는 곳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유럽현지에서 직영점을 찾거나 재고 부족으로 발길을 돌리는 상황을 방지하고, 불편한 언어장벽도 겪을 필요가 없어서 유럽여행을 준비하는 여행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영국 쓰리유심, 스페인 오렌지유심, 벨기에 베이스유심 등 세 가지 유심을 판매하는 곳으로는 모바일어브로드(www.ma1.co.kr)가 유일하다. 모바일어브로드 관계자는 “아직 유럽 선불유심은 보급 초기이므로 일부 인터넷사이트에서는 비싸게 판매하는 경우도 있다”며 “판매되는 유심은 모두 같은 것이기 때문에 가격이 가장 저렴하고 믿을만한 업체를 선정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성에게 위험한 여행지, ‘12분마다 성범죄’ 인도는 4위 불과..1위 어디?

    여성에게 위험한 여행지, 성범죄 인도-강도 필리핀 아닌 ‘이곳’ 반전 ‘여성에게 위험한 여행지’ 여성에게 위험한 여행지가 공개됐다. 최근 영국의 데일리메일은 해외여행 전문가의 분석을 토대로 ‘여성에게 위험한 여행지’를 선정해 알렸다. 해당 매체는 인도, 브라질, 터키 등지를 여성에게 매우 위함한 여행지로 지목하면서 “이들 국가에서는 여성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가 끊이지 않으며 특히 여행객들의 피해사례도 다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국제여성여행센터 웹사이트 대표인 줄리 크로이처도 “전 세계 유명 도시 중 여성에게 이토록 불친절하고 위험한 곳이 있다는 사실에 매우 놀랐다”면서 “인도의 경우 매 12분마다 성범죄가 발생하므로 유의해야 한다. 터키와 모로코 등은 여성 차별이 매우 심하다”고 밝혔다. 이어 “여성은 어디에서나 환영받는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당신의 착각”이라면서 “예를 들어 여성 여행자로서 브라질과 덴마크 중 한 곳을 선택해야 한다면 위험하지 않은지를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국 여론조사업체 ‘유거브’(YouGov)는 전문가들의 의견과 직접 여행을 다녀온 여성 여행자들의 의견을 조합해 여성이 여행하기 가장 어려운 국가와 도시를 다음과 같이 순위를 정했다. 그에 따르면 여성에게 위험한 여행지 1위는 콜롬비아 보고타, 2위는 멕시코의 멕시코 시티, 3위는 페루 리마, 4위는 인도, 뉴델리, 5위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6위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7위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르, 8위는 태국 방콕, 9위는 러시아 모스크바, 10위는 필리핀 마닐라가 선정됐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여성에게 위험한 여행지, 해외여행 계획 있다면 주의 “12분마다 성범죄 국가도..”

    여성에게 위험한 여행지, 해외여행 계획 있다면 주의 “12분마다 성범죄 국가도..”

    ‘여성에게 위험한 여행지’ 한 여행사이트는 올 한해 해외 여행을 계획 중인 여성에게 위험한 여행지를 공개했다. 국제여성여행센터 웹사이트 대표인 줄리 크로이처는 여성에게 안전하지 않은 여행지를 선정, 이곳을 방문할 예정이라면 반드시 주의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는 “전 세계 유명 도시 중 여성에게 이토록 불친절하고 위험한 곳이 있다는 사실에 매우 놀랐다”면서 “인도의 경우 매 12분마다 성범죄가 발생하므로 유의해야 한다. 터키와 모로코 등은 여성 차별이 매우 심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성은 어디에서나 환영받는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당신의 착각”이라면서 “예를 들어 여성 여행자로서 브라질과 덴마크 중 한 곳을 선택해야 한다면, 위험하지 않은지를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여론조사업체 ‘유거브(YouGov)’는 전문가들의 의견과 직접 여행을 다녀온 여성 여행자들의 의견을 조합해 여성이 여행하기 가장 어려운 국가와 도시를 다음과 같이 선정했다. ▶1위 콜롬비아 보고타 ▶2위 멕시코의 멕시코 시티 3위 페루 리마 ▶4위 인도, 뉴델리 ▶5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6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7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르 ▶8위 태국 방콕 ▶9위 러시아 모스크바 ▶10위 필리핀 마닐라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이와 별개로 인도와 브라질, 터키 등지를 여성이 여행할 경우 매우 주의해야 할 국가로 꼽으며 “이들 국가에서는 여성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가 끊이지 않으며, 특히 여행객들의 피해사례도 다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여성에게 위험한 여행지, 여성에게 위험한 여행지, 여성에게 위험한 여행지, 여성에게 위험한 여행지, 여성에게 위험한 여행지 사진 = 서울신문DB (여성에게 위험한 여행지) 뉴스팀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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