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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콜레라·메르스·지카… 전염병 비상 걸린 한국

    콜레라·메르스·지카… 전염병 비상 걸린 한국

    국내에서 15년 만에 처음으로 콜레라 환자가 발생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콜레라 집단감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23일 밝혔다. 올해 하반기에는 지카바이러스뿐만 아니라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국내로 유입될 가능성도 커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광주 서구에 거주하는 A(59)씨는 남해로 가족 여행을 갔다 오고서 지난 10일부터 설사, 구토 등 콜레라 증상을 보였다. 이 남성을 진료한 광주의 한 의료기관이 관할 보건소에 신고했으며, 지난 22일 실험실 검사 결과 A씨의 검체에서 콜레라균이 발견됐다. A씨는 출입국관리기록상 해외여행을 간 적이 없어 국내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나라에선 2001년 이후 국내에서 콜레라가 발생한 적이 없다. 조은희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과장은 “아직 환자가 의심되는 식당 정보를 주지 않아 감염경로를 정확히 밝히지 못했다”며 “부인과 자녀는 증상이 없고, 의료기관 접촉자도 검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카바이러스와 메르스도 비상이다.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페루 등 중남미 남반구 국가는 건기에 접어들며 지카바이러스 환자 발생이 줄고 있으나, 아시아 지역은 반대로 하반기에 우기가 시작된다. 질병관리본부는 필리핀과 베트남을 중심으로 지카바이러스 환자가 계속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메르스 환자는 현재 중동 지역에서 꾸준히 생기고 있으며, 중동 병원에서 2차 감염이 발생하면 우리나라에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질병관리본부는 밝혔다. 올 들어 국내 메르스 의심 환자는 135명이며, 이 중 9명이 사우디 현지 의료기관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오송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콜레라 환자, 부인은 음성 반응…딸·아들도 24일 검사 예정

    콜레라 환자, 부인은 음성 반응…딸·아들도 24일 검사 예정

    국내에서 15년 만에 처음으로 발생한 콜레라 환자의 감염경로는 남해안 여행 중 섭취한 해산물인 것으로 방역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섭취 이후 상당한 기간이 지나 정확한 경로를 밝히는데 어려움도 예상된다. 23일 광주시에 따르면 콜레라 확진 환자 A(59)씨는 지난 7~8일 경남 남해안으로 가족과 여행을 다녀왔다. A씨는 7일 저녁, 8일 점심때 현지 시장과 횟집에서 회를 먹은 것으로 조사됐다. 방역당국은 A씨가 해외에서 수입된 음식물을 섭취하는 과정에서 콜레라균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방문했던 식당 등을 중심으로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경남 현지 식당에 대한 역학조사는 경남도 방역당국이 진행중이다. A씨는 9일 오후 쌀뜨물과 같은 심한 설사 증상을 보이기 시작해 11일 광주 집 인근 병원에 입원했으며 1주일 뒤 이 병원에서 콜레라 의심환자로 신고됐다. 22일 혈청형 확인을 거쳐 콜레라 환자로 확진됐지만, 그 사이 A씨는 항생제 치료로 증상이 완화해 19일 퇴원했다. 수인성 전염병이기는 하지만 공기로 감염되는 결핵 등과는 달리 배변 등을 통해 전염돼 상대적으로 엄격한 격리의 필요성은 크지 않고, 지침상으로도 증상 완화 후 48시간이 지나면 격리하지 않아도 된다고 시는 전했다. 시는 23일 A씨에 대한 추가 검사와 함께 밀접 접촉자인 부인에 대해서도 감염 여부를 조사했다. 광주시 보건환경연구원이 A씨 부부 몸에서 채취한 검체 분석 결과 콜레라균 음성 반응이 나왔다. 다른 지역에 있는 딸과 아들을 대상으로는 24일 검사할 예정이다. 26일께 결과가 나온다고 시는 밝혔다. 시는 24시간 뒤 A씨에 대해서만 한 차례 더 검사하고 이 때도 음성 판정이 나오면 격리를 해제할 방침이다. 다만, 자녀 검사 결과 양성자가 발생하면 접촉자 검사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 역학조사관 3명을 광주에 파견한 질병관리본부는 A씨를 진료한 의사 1명과 간호사 18명, 같은 병실을 사용한 환자 2명 등 모두 21명에 대해서도 콜레라균 감염 여부를 검사할 예정이다. 광주시는 경남도와 함께 감염원인을 밝히기로 했지만, 그동안 기간이 지나 감염경로로 의심되는 음식물 수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콜레라 의심 신고가 좀더 신속히 이뤄졌다면 원인 규명이 더 용이해졌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시 관계자는 “애초 콜레라 전용 검사를 한 게 아니라 대변 배양검사로 종합적으로 질환을 살피는 과정에서 콜레라가 의심됐다”며 “초기에는 최근 수년간 발생이 드물었던 콜레라를 의심하기 어려웠고 당연히 보고도 검사결과가 나온 뒤에 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콜레라는 2000년대 초반까지 집단감염이 있었지만 2010년 전국적으로 8명, 2011년 3명, 2013년 3명 등 최근 들어서는 발생이 줄었다. A씨는 해외여행 기록이 없어 15년 만에 처음으로 국내에서 발생한 콜레라 환자라고 방역당국은 판단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5년만에 국내 콜레라 환자 발생···수입산 생선회 원인 추정

    15년만에 국내 콜레라 환자 발생···수입산 생선회 원인 추정

    국내에서 15년만에 처음으로 발견된 콜레라 환자의 콜레라 감염 경로는 그가 여행 중에 섭취한 해산물인 것으로 방역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해산물 섭취 이후 상당한 기간이 지나 정확한 경로를 밝히는데 어려움도 예상된다. 23일 연합뉴스는 광주시의 발표를 인용해 콜레라 확진 환자 A(59)씨가 지난 7~8일 경남 남해안으로 가족과 여행을 다녀왔는데 지난 7일 저녁과 지난 8일 점심때 현지 시장과 횟집에서 회를 먹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보도했다. 질병관리본부(질본)는 A씨가 해외에서 수입된 음식물을 섭취하는 과정에서 콜레라균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방문했던 식당 등을 중심으로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A씨는 지난 9일 오후 쌀뜨물과 같은 심한 설사 증상을 보이기 시작해 지난 11일 광주에 있는 자택 인근 병원에 입원했으며, 1주일 뒤 이 병원에서 콜레라 의심환자로 신고됐다. 전날 혈청형 확인을 거쳐 콜레라 환자로 확진됐지만 그 사이 A씨는 항생제 치료로 증상이 완화해 지난 19일 퇴원했다. 수인성 전염병(병원성 미생물이 오염된 물에 의해서 전달되는 질병)이기는 하지만 공기로 감염되는 결핵 등과는 달리 배변 등을 통해 전염돼 상대적으로 엄격한 격리의 필요성은 크지 않고, 지침상으로도 증상 완화 후 48시간이 지나면 격리하지 않아도 된다고 시는 전했다. 시는 이날 A씨에 대한 추가 검사와 함께 밀접 접촉자인 부인에 대해서도 감염 여부를 조사했다. 다른 지역에 있는 딸과 아들에 대해서는 오는 24일 검사할 예정이다. 검사 결과 모두 음성이면 24시간 뒤 A씨에 대해서만 한차례 더 검사하고 그 역시 음성 판정이 나오면 자택 격리 조치를 해제할 방침이다. 콜레라는 2000년대 초반까지 집단감염이 있었지만 2010년 전국적으로 8명, 2011년 3명, 2013년 3명 등 최근 들어서는 발생이 줄었다. A씨는 해외여행 기록이 없어 15년 만에 처음으로 국내에서 발생한 콜레라 환자라고 방역당국은 판단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후진국 병’ 콜레라, 15년만에 발생…감염경로는?

    ‘후진국 병’ 콜레라, 15년만에 발생…감염경로는?

    대표적인 후진국 병인 ‘콜레라’가 국내에서 15년만에 발생했다. 23일 질병관리본부는 해외여행 이력이 없는 59세 남성에게서 콜레라가 확진됐다고 밝혔다. 콜레라는 주로 오염된 물, 어패류 등의 음식을 통해 ‘콜레라균’(Vibrio cholerae)이 사람 장 안으로 들어와 감염되는 전염병이다. 드물게는 환자의 대변이나 구토물 등과의 직접 접촉에 의해서도 감염될 수도 있다. 주로 하수도 시설 등이 정비되지 않은 후진국에서 발병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2001년인 15년 전 이후 발병한 적이 없다. 최준용 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콜레라의 주된 감염경로는 오염된 물과 음식인데 선진국에서는 발병이 쉽지 않다”며 “동물의 콜레라가 사람에게 옮는 인수감염도 지금까지 보고된 케이스가 없다”고 설명했다. 콜레라는 아주 많은 설사를 하는 것이 특징이다. 설사는 쌀 뜨물같이 나오는데 수도꼭지 를 틀어놓은 것처럼 많은 설사를 한다. 불과 병이 발생한 지 하루 만에 탈수로 인한 쇼크에 빠질 수 있고, 어린이나 노약자는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심한 설사로 구토가 동반되기도 한다. 최 교수는 “설사로 인한 수분 부족과 전해질 불균형을 치료해 탈수를 막는 게 가장 중요한 치료법”이라며 “치료를 받으면 사망률은 높지 않지만 방치하면 탈수 등으로 사망 위험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콜레라는 이미 개발된 백신 주사로 감염을 예방할 수 있지만, 무엇보다 오염된 물과 음식 등에 접촉하지 않도록 위생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콜레라균은 끓는 물에서 죽기 때문에 음식물을 조리할 때 충분히 가열하는 것도 예방에 도움이 된다. 최 교수는 “콜레라 백신은 병이 유행하고 있는 위험지역을 여행하는 경우에 효과가 있다”면서 “콜레라가 유행하지 않는 국내에서는 손 씻기와 같은 개인위생을 지키고 화장실 등의 공중보건관리에 신경써야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5년만에 국내 콜레라 환자 발생…현재 건강 회복해 귀가조치

    15년만에 국내 콜레라 환자 발생…현재 건강 회복해 귀가조치

    국내에서 15년만에 처음으로 콜레라 환자가 발생해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질병관리본부(질본)는 광주의 한 의료기관이 신고한 A(59)씨가 콜레라에 걸린 것으로 확인돼 감염 경로 확인을 위한 역학조사를 실시 중이라고 23일 밝혔다. A씨는 출입국관리기록상 올해 해외여행을 한 적이 없어 국내에서 콜레라균에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 콜레라는 콜레라균에 오염된 어패류 등 식품이나 오염된 지하수와 같은 음용수 섭취 때문에 발생한다. 상수도와 하수도가 제대로 분리되지 않은 곳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한다. 드물게는 환자의 대변이나 구토물 등과의 직접 접촉에 의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 소화기 감염병인 만큼 공기 중에서 전파되는 호흡기 감염병 만큼 전염력이 크지는 않다. 소화기 감염병 중에서도 이질이나 노로바이러스 감염에 비해 전염력이 약한 편이다. 보통 2~3일의 잠복기를 거쳐 증상이 나타나는데, 복통을 동반하지 않는 심한 설사와 구토를 동반한 탈수 등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때로는 저혈량성 쇼크 등이 나타나기도 하고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A씨는 지난 18일 의료기관으로부터 콜레라 의심환자로 신고됐으며, 나흘 뒤인 지난 22일 실험실 검사를 통해 콜레라 환자로 확인됐다. 병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은 뒤 현재는 건강을 회복해 귀가한 상황이다. 부인과 딸, 아들 등 가족들 역시 별다른 증상이 없이 건강한 상태다. 한국은 1980년(환자수 145명), 1991년(113명), 1995년(68명) 집단감염이 발생했고 마지막으로 2001년 경상도 지역을 중심으로 전국적인 유행이 발발해 162명의 환자가 나왔다. 하지만 이후에는 간혹 해외에서 콜레라에 걸린 뒤 귀국해 감염 사실이 확인된 경우만 있었다. 방역당국은 A씨가 해외에서 수입된 음식물을 섭취하는 과정에서 콜레라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방문했던 식당 등을 중심으로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방역당국은 과거와 달리 상수도와 하수도의 분리 등 인프라 상황이 나쁘지 않은 만큼 유행으로 번질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지만 지역에서 집단 감염자 발생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하는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한편 국민들에게 위생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질본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콜레라 등 수인성·식품매개 감염병의 국내 유행을 감시하고 예방하기 위해 5월부터 하절기 비상방역근무를 시행하는 중”이라면서 “시·도 담당자와 24시간 업무연락체계를 유지하고 하절기 감염병과 집단설사 환자 발생 모니터링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태국 여행한 30대 남성, 지카 감염…한국인 10번째 감염자 발생(종합)

    태국 여행한 30대 남성, 지카 감염…한국인 10번째 감염자 발생(종합)

    태국을 여행한 30대 남성이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국내 10번째 감염자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달 31일부터 태국 파타야 지역을 방문하고 지난 8일 입국한 K씨(35)의 혈액에서 지카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20일 밝혔다. K씨는 태국 현지 체류 중 모기에 물린 것으로 추정된다. K씨는 지난 13일 근육통의 증상이 나타났고 14일에는 발진과 발열이 생겨 15일 서울 은평구 은평연세병원에서 처음 진료를 받았다. 이후 K씨는 지카 바이러스 감염이 의심돼 연세대학교 신촌세브란스 병원에서 진료를 받았고 병원 측이 보건당국에 신고해 지난 19일 오후 확진 판정을 받았다. 현재 K씨의 건강은 양호한 상태로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추가 검사를 하고 있다. K씨가 지카 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국내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는 10명으로 늘었다. 9번째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은 지 23일 만이다. 질병관리본부는 K씨와 귀국한 동행자 등을 상대로 추가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한국인 환자들로 인한 지카 바이러스의 추가적인 국내 전파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강조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카 바이러스 발생국가가 계속 확대되는 만큼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경우 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http://www.cdc.go.kr)와 모바일 사이트(http://m.cdc.go.kr)를 통해 지카 바이러스 발생국가 현황을 확인해달라”고 설명했다. 질병관리본부는 “국내 추가 전파 방지를 위해 모기감시와 방제작업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며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예방수칙을 준수하고,임신부는 지카 바이러스 발생 지역으로 여행을 연기해달라”고 당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중국 공산당을 흔드는 손, 1억 900만명의 중산층

    중국 공산당을 흔드는 손, 1억 900만명의 중산층

    개혁개방이 실시된 이후 중국은 소비와 문화 측면에서 혁명적 변화가 일어났다. 2015년 한 해에만 약 1억 2000만명이 해외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10년 전에 비해 거의 4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중국 여행객을 일컫는 ‘유커’(游客)의 구매력이 다른 나라의 비자 정책을 바꿀 정도다. 경제력이 향상되면서 이른바 중산층의 숫자도 급팽창했다.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중산층은 중국을 다스리는 공산당에 독이 될까, 아니면 약이 될까. 경제 수준이 향상되면 정치적 자유를 추구하는 것이 대체적인 역사 흐름이기 때문이다. 사회학자나 정치학자에게 중국의 중산층이 공산당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논란거리다. 이런 상황에서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중국의 중산층이 공산당의 운명을 손에 쥐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산층이라는 개념은 매우 모호하다. 중국에서는 1990년대에만 해도 이런 중산층이라는 개념조차 없었다. 그러던 것이 중국이 ‘세계의 공장’으로 놀라운 경제성장을 이루면서 고소득에 전문지식을 갖춘 사람이 급속하게 늘었다. 실제로 2000년 연간 소득이 1만 1500달러(약 1258만원)~4만 3000달러(약 4700만원)인 인구는 500만명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무려 2억 2500만명에 달한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전했다. 2020년까지 중국의 중산층 숫자가 유럽 전체의 중산층 숫자를 넘어서며 이는 시간문제라고 잡지는 분석했다. ●中 중산층 인구 4년 뒤 유럽 중산층 숫자 추월 스위스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는 지난해 중국의 중산층이 1억 900만명으로 처음으로 미국의 중산층(9200만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크레디트스위스가 정의한 중산층은 5만~50만 달러의 여유 자산을 보유한 계층이다. 또 다른 중국학자인 리춘링의 2010년 연구 결과에서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은 1978년 3645억 위안(약 60조 696억원)에서 2006년 21조 871억 위안(약 3460조원)으로 무려 58배 증가했다. 도시 가정의 인당 평균소득은 1978년 342.4위안(약 5만 6000원)에서 2006년 1만 1759.5위안(약 193만원)으로 34배 증가했다. 2013년 매킨지 보고서는 중국의 중산층이 구매력 기준으로 브라질과 이탈리아 사이에 있으며 도시 인구의 68%가 이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중산층의 증가는 자연스럽게 정치적 자유의 확대를 요구하는 목소리로 연결된다. 한국의 경우 경제성장과 함께 1980년대 군부 독재를 종식했다. 대만도 1990년대 민주화를 요구하는 중산층의 요구가 빗발치면서 국민당 권위주의 정부는 자유선거를 인정했다. 그런데 중국의 경우는 좀 다르다. 베이징을 비롯해 상하이 등 중국의 많은 도시는 이미 한국이나 대만이 변화하던 시점과 같은 소득 수준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중국은 1989년 비극적인 천안문 사태 이후 민주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잦아들었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권위주의 체제를 강화하고 반부패 정책을 강하게 밀어붙이면서 오히려 중국인은 시 주석에 대한 존경심을 나타내고 있다. 민주주의를 원한다고 말하는 중산층은 중국에서 찾아보기 어렵다고 한다. 오히려 중국인들은 중동에서 일어난 ‘아랍의 봄’ 이후 리비아 등에서 발생한 혼란에 놀랐다. 또 일부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결정에서 보듯 국민의 직접 투표가 복잡한 문제에서는 믿을 만한 해결책이 아니라는 사실도 알게 됐다. 즉 중국의 중산층은 공산당을 비판하는 사람에게 당이 무자비하게 굴지만 적어도 국민이 먹고살 수 있게 만들었다는 점과 정치를 제외한 나머지 분야의 경우 무엇이든 말할 수 있고 원하는 것을 가질 수 있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만족하고 있다. ●노년 병원비 걱정… 모은 재산 상속 변수에 촉각 중국 역사상 가장 많은 사람이 먹고살 만한 국가로 만들었다는 점에서 중산층은 공산당의 역할을 인정하지만 현재의 상황에 만족하는 것은 아니다. 배고픔에서 벗어났지만 여전히 먹거리는 안전하지 않다. 또 노령화가 급격히 진행되면서 누가 자신을 돌봐 줄지 걱정하고 있다고 잡지는 소개했다. 대부분의 중국 가정은 한 자녀 정책에 따라 자녀 한 명만을 두고 있는데 사회안전망은 여전히 기초적인 수준이다. 자신이 노년에 아프기라도 한다면 병원비로 재산을 모두 탕진할까 조바심을 내고 있다. 여기에 들쭉날쭉한 부동산 정책 역시 축적한 부를 물려주는 데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노후 대비를 위한 저축을 하지만 형편없는 이자율로 인해 고수익을 노리는 다단계 사기가 곳곳에서 횡횡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모든 산업에 만연한 부패에 대해 중산층은 분노하고 있다. 특히 관시(關係·관계)로 연결된 정실과 족벌주의 타파에 중산층은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자신과 아이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환경문제에 눈을 돌리고 있다. 공장 등이 공기와 토양, 물을 심각하게 오염시키고 있지만 정작 공산당 등 권력기관의 친구와 알고 지낸다는 이유로 공장주가 처벌받지 않는 사실에 절망감을 느끼고 있다. ●쓰레기 소각장 건설 계획에 1만명 반대 시위도 중국에는 현재 200만개가량의 비정부기구(NGO)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NGO에서 일하는 사람의 상당수는 중산층으로, 공산당과는 별개로 중국이 좀더 나은 세상이 되길 바라고 있다. 이들은 여성이나 게이, 이민자 등 소수자에 대한 차별 시정, 근로자에 대한 공정한 대우 등을 원한다. 이들은 공산당 독재에 대해 공개적인 도전을 하지 않고 있지만 공산당이 권력을 휘두르는 방식에 대해서는 종종 반대 목소리를 내기도 한다. 실제로 지난달 3일 광둥성 자오칭시 가오야구 루부진 주민 1만여명은 시내 중심가와 국도 주변에서 당국의 쓰레기 소각장 건설 계획에 반대하는 대대적인 거리 행진을 벌였다. 이들은 당국이 친환경 전력발전소 개발 의사를 밝히면서 정작 쓰레기 소각장 건설 계획을 공개하지 않았다고 분노했다. 공산당은 8800만명에 이르는 당원 중에 상당수가 중산층이며 이들이 당의 지지 기반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2012년 시 주석이 공산당 총서기에 오르며 권력을 잡았을 때 제시한 ‘중궈멍’(中國夢·중국의 꿈)은 친중산층 정책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미국의 반향을 일으켰다. 중국은 여전히 법치주의에서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개인의 재산권이나 안전은 미흡하며 부패 척결도 어렵다. 언론 자유가 없다면 시민단체가 변화를 이끌어 내기도 힘들다. 중국인은 1930년대 혼란스러운 역사와 함께 1960년대 끔찍한 문화혁명을 겪으며 혼란에 대한 뿌리 깊은 두려움을 갖고 있다. ●도시인 절반 35세 이하… 소통 부재땐 ‘폭발’ 예상 하지만 현재 도시에 거주하고 있는 인구의 절반 가량이 평균 35세 이하로 이들은 대부분 마오쩌둥 시대의 권위주의 정권시대 혼란스러운 경험을 해보지 못했다. 이들은 정부가 국민들과 제대로 소통하지 못한다고 느낀다면 불평을 거침없이 쏟아낼 것이다. 루부전에서 발생한 시위도 그런 예 중 하나다. 칭화대에 따르면 2010년에만 중국에서 18만건의 시위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의 경제발전은 완만해지고 있다. 공산당이 공장폐쇄나 국영기업의 구조조정과 같은 국민의 이해관계가 밀접하게 연관된 어려운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이 늘고 있다. 1989년 천안문 사태가 발생한 것은 공산당원 중 일부가 개혁을 원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징조는 보이지 않고 있다. 다만 시 주석의 반부패 정책은 정적을 만들어 내면서 긴장감이 돌고 있다. 중국 공산당은 수십 년간 직면한 도전을 잘 헤쳐 왔다. 공안을 비롯한 국가안보기구는 사회불안정 요인을 잘 해소하고 있다. 그렇지만 언제까지나 억압만으로 사회를 통제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중국의 중산층은 더 늘어날 것이고 이들의 요구도 점점 더 커질 것이기 때문이다. 공산당은 이들의 수요를 충족해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중국의 중산층은 중국의 모든 것을 파괴할 것이라고 잡지는 전망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세브란스병원 ‘여행자 클리닉’ 개설

    세브란스병원 ‘여행자 클리닉’ 개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은 감염내과에 ‘여행자 클리닉’을 개설했다고 19일 밝혔다. 여행자 클리닉에서는 진료를 통해 황열 예방접종 등 해외여행 시 필요한 일반 예방접종이 가능하다. 또 여행지에서 필요한 건강 정보, 의약품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 있다. 각 나라와 지역별로 어떤 예방접종이 효과적인지 알려주고 관련 상담도 해준다. 정수진 감염내과 교수는 “열대열 말라리아는 아프리카·동남아시아·중남미 등 열대지역, 뎅기열 감염은 아시아·남태평양 지역·아프리카·아메리카 대륙에서는 더 주의해야 한다”며 “미리 여행자 클리닉을 통해 준비를 하면 좀 더 안전한 여행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여행자 클리닉 관련 문의는 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02-2228-5490)로 하면 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하나투어, 해외 항공권 특가 ‘빨리오삼 프로모션’ 진행

    하나투어, 해외 항공권 특가 ‘빨리오삼 프로모션’ 진행

    항공권은 해외여행 경비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 그래서 여행객들은 조금이라도 남들보다 저렴한 해외항공권을 찾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하나투어가 특가로 항공권을 구매할 수 있는 ‘빨리오삼 프로모션’을 오는 23일 실시한다. 이번 프로모션이 적용되는 도시는 ▶동남아(방콕, 대만, 싱가포르, 델리, 푸껫, 세부, 보라카이, 코타키나발루, 다낭, 발리, 시엠립) ▶중국(홍콩, 상해) ▶일본(도쿄, 오사카, 오키나와, 후쿠오카) ▶미주(로스앤젤레스, 뉴욕, 호놀룰루) ▶유럽(파리, 로마, 런던) ▶대양주(괌, 사이판) 등이며 전세계 다양한 도시 왕복항공권을 텍스/유류 포함해 10만 원대부터 예약 가능하다. 모바일에서만 예약할 수 있는 이번 프로모션은 하나투어항공 앱으로 특가 항공권 구매 시 1인당 하나투어 마일리지 1,000마일의 추가 적립도 제공한다. 또한 항공권 구매시 교통패스, 입장권, 해외호텔 등 할인쿠폰이 증정된다. 뿐만 아니라 구매자들이 신뢰를 높이기 위해 ‘해외항공권 최저가 300%’ 보상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이는 같은 조건으로 구매한 항공권이 타사보다 비싼 경우 그 차액만큼 현금처럼 사용 가능한 하나투어 마일리지로 보상하는 제도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19일 “앞으로도 다양한 프로모션을 통해 고객들이 원하는 여행을 저렴하고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빨리오삼 프로모션은 8월 23일 오전 10시부터 25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며 자세한 정보는 하나투어항공 모바일 앱에서 확인할 수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러키 세븐’ 그녀… 일곱색깔 ‘무지개 소녀’

    ‘러키 세븐’ 그녀… 일곱색깔 ‘무지개 소녀’

    17일(현지시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태권도 여자 49㎏급에서 ‘종주국’에 첫 금메달을 안긴 김소희(22·한국가스공사)의 별명은 ‘악바리’다. 2011년 경주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16강에서 왼손 약지가 부러지고 뼈가 튀어나올 정도로 큰 부상을 당했다. 의사가 말렸지만 붕대를 감고 출전해 기어코 금메달을 땄다. 도핑 테스트 때문에 진통제 한 알 먹지 않고 극심한 통증도 참았다. 김소희는 ‘산소통’으로 불리기도 한다. 축구 스타 박지성처럼 체력이 좋아 친구들이 붙여 준 별명이다. 2009년 출전한 코오롱 구간 마라톤에서 종합 3위를 차지할 정도로 지구력이 뛰어나다. 서울체고 시절 운동신경을 탐낸 육상부, 축구부 등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하지만 어릴 때 코피를 자주 흘릴 정도로 몸이 약해 기계체조 선수 출신인 아버지 손에 이끌려 간 태권도장. 이곳에서 도복을 입고 있을 때가 가장 행복했다. 또 다른 별명은 ‘왈가닥’이다. 어린 시절 교실보다는 산에서 개구리 잡는 걸 더 좋아했다. 흰옷을 입고 밖에 나가면 시커멓게 더러워져 돌아왔다. 치마는 거추장스럽다며 바지만 입고 다녔다. 피아노 학원은 싫어했지만 태권도 도장은 하루에 3~4번을 갈 정도로 좋아했다. 김소희는 한 생리대 업체의 ‘#여자답게’ 캠페인 광고에 출연해 “어릴 때 ‘여자니까 행동 조심하고 다녀라’ ‘여잔데 무슨 운동이냐. 다친다’ 이런 말을 자주 들었다”고 털어놨다. 여자처럼 꾸미고 다니는 걸 정말 싫어했다는 김소희는 중학교 시절에 유일한 여성 태권도 선수였다. 남자 선수들과 겨루기를 하면서 스스로 강해지는 걸 느꼈다고 한다. “제가 ‘태권도를 해요’ 이러면 ‘멋지다. 오! 강한데?’ 이런 반응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재밌으니까 하는 거고 즐기니까 또 하는 거예요. 지금 살고 있는 인생이 제가 생각하는 ‘여자다움’인 것 같아요.” 김소희는 소문난 효녀다. 고등학교 때 부모님이 운영하는 식당 벽에 ‘국가대표가 돼 부모님 해외여행시켜 드리겠다’고 낙서를 했다. 이번에 약속을 지켰다. 한 기업의 후원으로 부모님이 리우데자네이루까지 온 것. 김병호(52)씨와 박현숙(52)씨는 첫 해외여행에서 딸의 올림픽 금메달 순간을 직접 보는 기쁨을 누렸다. 김소희는 우여곡절 끝에 올림픽 무대에 섰다. 그의 주 체급은 46㎏인데 올림픽에는 49㎏·57㎏·67㎏·67㎏ 초과 등 네 체급만 있다. 게다가 2012년 런던올림픽까진 국가별로 남녀 2체급씩 총 4체급만 출전할 수 있었다. 한국은 메달 가능성이 높은 57㎏급 이상만 올림픽에 내보냈고 경량급은 출전시키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대회부터 체급별 랭킹 6위 안에 든 선수에게 자동출전권이 부여되고 국가별로도 8체급 모두 출전할 수 있도록 제도가 바뀌었다. 3㎏을 올려 49㎏에 도전한 김소희는 지난해 12월 세계랭킹 7위였고 세계태권도연맹 월드그랑프리 파이널에서 1회전에 탈락해 자력으로는 리우행 티켓을 따지 못했다. 하지만 자신보다 랭킹이 높은 6명 중 태국 선수가 2명 있어 극적으로 올림픽에 합류했다. 랭킹 1∼6위에 같은 국가 선수가 2명이면 그 나라에는 1장의 출전권만 주고 나머지 한 장은 7위에게 준다. 올림픽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서기까지 어느 정도 행운도 따랐던 김소희. 하지만 행운도 노력한 사람에게만 찾아드는 법이다. “부모님께서 먼 길 오셨는데 저도 리우까지 오기가 힘들었어요, 올림픽에 나오기까지 너무 힘들어 하늘이 무심하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감사해요. 리우에 온 우리 태권 5남매, 진짜 열심히 했으니 국민들도 꼭 좀 알아봐 주세요.”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뇌물수수’ 진경준 검사장 해임…檢68년 만에 처음

    ‘뇌물수수’ 진경준 검사장 해임…檢68년 만에 처음

    넥슨 주식 등 9억 5000만원대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된 진경준(49·사법연수원 21기) 전 검사장이 결국 해임됐다. 검사장이 비리 혐의로 해임된 것은 검찰 역사 68년 만에 처음이다. 법무부는 “인사혁신처가 18일 0시부로 진 검사장의 해임 인사 발령을 냈다”고 18일 밝혔다. 올해 3월 고위공직자 재산공개 이후 ‘주식 대박’ 논란에 휩싸인 진 검사장은 지난달 초부터 이금로 특임검사팀의 수사를 받고 지난달 29일 구속기소됐다. 수사 결과 넥슨 창업주인 김정주 NXC 대표로부터 주식·자동차·해외여행 경비 등 9억 5000만원대 뇌물을 받은 혐의가 드러난 그는 전날 첫 재판을 받았다. 김수남 검찰총장은 진 검사장이 재판에 넘겨진 당일 법무부에 그의 해임을 청구했고, 법무부는 이달 8일 검사징계위원회를 열어 진 검사장의 해임을 의결했다. 법무부는 2014년 5월 검사에 대한 징계부가금 도입 이후 진 검사장이 여행경비 명목으로 수수한 203만원에 대해 법정 최고 한도인 5배를 적용해 1015만원의 징계부가금 부과도 의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부장판사에 ‘정운호 로비’ 성형외과 원장 영장

    정운호(51·구속 기소)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구명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원석)는 14일 서울 강남의 B성형외과 원장 이모(52)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씨는 정 전 대표의 브로커 역할을 하며 수천만원을 받고 현직 부장판사에게 부정 청탁을 한 혐의로 지난 12일 체포됐다. 지난 5월 부장판사 출신 최유정(46·여·구속 기소), 검사장 출신 홍만표(57·구속 기소) 변호사 등의 부당 변론 의혹으로 촉발된 이른바 정운호 로비 의혹 사건이 검·경은 물론 법원으로 번진 모양새다. 검찰은 지난해 12월 100억원대 원정도박 사건 관련 1심 재판에서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받은 정 전 대표가 이씨에게 평소 친분이 있던 K부장판사와 접촉하라며 로비 명목으로 금품을 제공한 단서를 포착했다. 이씨는 K부장판사에게 “재판 상황을 알아봐 달라”고 하는 등 청탁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대표의 항소심 재판을 담당한 서울중앙지법 A부장판사는 직전에 같은 법원에서 근무하는 등 K부장판사와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대표는 2심에서 1심보다 4개월 감형된 징역 8개월을 선고받았다. 검찰은 또 최근 정 전 대표로부터 “평소 친하게 지내던 이씨를 통해 재판부 청탁을 대가로 K부장판사에게 경제적 이익을 제공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특히 정 전 대표 측이 발행한 500만원 정도의 수표에 서명한 인물이 K부장판사라는 단서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K부장판사가 정 전 대표 및 이씨, 브로커 이민희(56·구속 기소)씨 등과 베트남 등지로 해외여행을 다닌 점, K부장판사가 정 전 대표로부터 2014년 고급 외제 승용차를 5000여만원에 사들인 점 등에도 위법성이 있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씨 조사 결과에 따라 K부장판사 등 법원 측 추가 연루자에 대한 수사 방향이 결정될 전망이다. 다만 K부장판사는 법원 내부 감사 등에서 “수년 전에 이씨로부터 부의금을 받은 적은 있지만 그 수표가 정 전 대표 측 자금인 줄은 몰랐다”는 취지로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진경준 검사장 해임… 68년 검찰 역사상 처음

    진경준 검사장 해임… 68년 검찰 역사상 처음

    거액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된 진경준(49·사법연수원 21기) 검사장이 8일 해임됐다. 해임은 검사에 대한 가장 높은 수위의 징계로, 현직 검사장 해임은 68년 검찰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법무부는 이날 검사징계위원회를 열어 진 검사장을 해임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아울러 진 검사장이 여행경비 명목으로 받은 203만원에 대해 2014년 5월 검사에 대한 징계부가금 제도 도입 이후 처음으로 법정 최고한도인 5배를 적용, 1015만원의 징계부가금을 부과했다. 진 검사장은 친구인 넥슨 창업주 김정주(48) NXC 대표로부터 주식·자동차·해외여행 경비 등의 형태로 9억 5000여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지난달 29일 구속기소됐다. 법무부 징계위는 후배 검사에 폭언·폭행을 한 비위로 진 검사장과 함께 해임이 청구된 김대현(48·연수원 27기) 부장검사의 징계 의결은 보류했다. 법무부는 “징계혐의자 본인이 변호인 선임 및 소명자료 준비를 이유로 기일 연기신청을 함에 따라 심의를 연기했다”고 밝혔다. 검사가 해임되면 최소 3년부터 최대 5년(금고 이상 형이 확정될 경우)까지 변호사 개업이 금지되고 연금도 25% 삭감된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여고동창생 20여년간 등쳐 8억 뜯어내 호화생활

    여고동창생 20여년간 등쳐 8억 뜯어내 호화생활

    여고 동창생을 꼬드겨 20여년간 8억원의 돈을 뜯어낸 4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는 5일 권모(44)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 권씨는 1998년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여고 동창인 김모(44)씨로부터 모두 2389차례에 걸쳐 8억여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권씨와 김씨의 악연은 1994년 7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권씨는 1997년 7월 다른 고교 동창 소개로 알게 된 김씨에게 친구의 교통사고 합의금과 사채업자에게 줘야 할 급전 등이 필요하다며 각각 300만원과 400만원을 받았다. 권씨는 심성이 여린 김씨가 자신을 의심하지 않자 본격적인 사기 행각을 벌였다. 권씨는 김씨의 사주가 나빠 제사를 지내지 않으면 주변 사람이 죽는다며 제사비용으로 수천만원을 빼앗기도 했다. 1998년 일본으로 건넌 간 김씨는 게임장 등에서 아르바이트하며 번 돈을 한국에 있던 권씨에게 수년간 제사비용 등으로 상납했다. 권씨는 돈을 더 뜯어내려고 2009년 김씨를 국내로 불러들여 유흥주점에서 일하게 했다. 이어 김씨의 “성관계 동영상이 시중에 유포됐다”며 거짓말한 뒤 해결하려고 사채 6000만원을 빌려 썼다며 6년간 5억여원을 김씨에게 빼앗았다. 또 권씨는 굿이나 제사에 필요하다며 김씨에게 치킨, 김밥, 해물탕 등을 배달하게 하기도 했다. 권씨의 사기 행각은 김씨에게 더 많은 돈을 가로채기 위해 사채 때문에 교도소에 수감됐다고 거짓말하면서 들통이 났다. 김씨가 실제 교도소에 가서 확인한 결과 권씨가 수감돼 있지 않았고 그제야 권씨의 꾐에 빠졌다는 사실을 알고 경찰에 신고했다. 20년 가까이 권씨가 김씨에게서 받은 돈은 경찰이 확인한 액수만 8억원, 김씨가 주장하는 피해 금액은 12억∼13억원에 달한다. 권씨는 이 돈으로 해외여행을 다니거나 부산 강서구에 전세 아파트를 구해 생활했다. 권씨는 백화점에서 흥청망청 돈을 써 VIP 고객이 됐고, 검거 당시 금고 속에는 현금 7000만원이 있을 정도로 호화생활을 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김씨는 유흥주점에서 일하고 손님과 성관계하며 번 돈을 매일 권씨에게 송금했고, 찜질방·고시텔을 전전하며 앵벌이 노예 같은 비참한 삶을 살았다. 경찰 관계자는 “돈을 갚으려 노예 같은 생활한 김씨와 대조적으로 권씨는 김씨의 돈으로 부유한 생활을 해왔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관광산업 발전 위한 릴레이 제언] 품격 있는 여행문화, 찾고 싶은 관광한국/양무승 한국여행업협회장

    [관광산업 발전 위한 릴레이 제언] 품격 있는 여행문화, 찾고 싶은 관광한국/양무승 한국여행업협회장

    동방예의지국. 예를 배우기 위해 동쪽에 있는 나라로 가고 싶다는 공자의 말씀이 있었을 만큼 ‘동방예의지국’은 그 옛날 우리나라를 찾아오고 싶게끔 만든 무형의 국가브랜드였다. 그렇다면 현재 한국인은 외국인들에게 어떠한 모습으로 비쳐지고 있을까. 우리나라 외래 관광객의 80% 이상을 중국, 일본, 동남아 등 아시아 지역 관광객이 차지하고 있다. 우리 국민의 해외여행 목적지 또한 이들 지역이 80% 이상이다. 아시아 지역 관광객의 대부분은 한류 드라마 등을 통해 한국인에 대한 호의적인 이미지를 갖고 방문한다. 그런데 이들 주요 손님을 맞이하면서 마음속에 우리가 우월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이들 국가를 방문하는 한국인 관광객 중 일부는 현지 주민들에게 성숙하지 못한 모습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한국에 대한 환상을 품고 있던 아시아 관광객들이 한국을 방문하기도 전에 한국인에 대한 부정적인 모습을 먼저 접하게 된다면 결과적으로 우리나라의 관광발전을 저해하게 될 것이다. 방한 시장의 성장은 국민의 성숙한 해외여행으로부터 시작된다. 성숙하고 품격 있는 해외여행은 국가브랜드 가치를 제고하고, 궁극적으로는 세계인들을 한국으로 끌어들일 힘을 가져온다. 해외여행자는 민간 외교관이다. 예의를 갖춰 한국의 이미지가 더욱 빛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한 걸음 더 나아가 국가 차원의 사업과 협력관계를 민간 교류와 함께 이어나간다면 국가 이미지 제고에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는 공적개발원조(ODA) 원조국으로, 수혜국과의 민간교류를 넓혀갈 수 있다. 우리나라의 원조 수혜국인 아시아와 아프리카, 중남미 등지에 품격 있는 한국인 여행자들이 적극 방문한다면, 그 자체로 훌륭한 원조가 될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우리의 국격을 높이는 일이 될 것이다. 이웃 일본은 외래 관광객 1973만명으로, 2015년 방일 외국인 관광객 수가 출국 일본인 수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일본 인바운드 시장의 성장에는 일본 정부의 주도면밀한 전략도 있었지만, 민간 차원의 숨은 노력도 있었다. 1960년대부터 시작된 일본인의 해외여행 문화는 시행착오를 겪으며 정착되어 왔다. 오랜 세월 민관의 노력으로 일본인은 예의 바르고 질서를 잘 지킨다는 이미지를 만들어 갔고, 그 결과 그들의 여행 매너는 세계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다. 일본에 대한 우호적 분위기도 형성됐다. 우리도 관광(觀光)의 어원인 관국지광(觀國之光), 즉 한 나라의 우수한 문화를 본다는 관광의 참뜻을 되살려 방문 국가의 문화를 존중하고 배우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한편, 품위 있는 여행 문화로 민간 교류를 활성화한다면 외국인들이 찾고 싶은 매력 있는 관광지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다.
  • “4000원 부당이득도 범죄” 20년전 외쳤던 진경준, 9억 뇌물로 절친과 무너져

    “4000원 부당이득도 범죄” 20년전 외쳤던 진경준, 9억 뇌물로 절친과 무너져

    ‘엘리트 검사의 전형’, ‘사회악 척결의 선봉장’이었던 진경준(49·구속) 검사장이 결국 29일 재판에 넘겨졌다. 넥슨 창업주인 김정주(48) NXC 대표 등으로부터 9억 5000여만원의 뇌물을 받아 챙긴 혐의가 적용됐다. 지난 3월 고위공직자 재산공개 때 넥슨 주식 시세차익으로만 130억여원을 벌어들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특혜 논란’에 휩싸인 지 4개월 만이다. 현직 검사장이 구속 기소된 것은 68년 검찰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검찰은 진 검사장을 해임해 달라고 법무부에 징계를 청구했다. ‘거침없이’ 뒷돈을 받아 챙긴 것으로 드러난 진 검사장은 검찰 내에서는 ‘엘리트 검사’의 모델로 통했다. 서울대 법대 3학년에 재학하던 1988년 사법시험에 합격하고 이듬해 행정고시(현 국가공무원 5급 공채시험)에도 합격했다. 사법연수원을 수석으로 수료하면서 1995년 서울지검(현 서울중앙지검)에서 검사생활을 시작했다. 임관 이듬해에는 암표를 팔아 4000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회사원을 구속하면서 매스컴에 오르기도 했다. 진 검사장은 당시 “암표 판매 행위는 피서객이나 귀향객들의 심리를 악용해 부당 이득을 올리는 나쁜 범죄”라고 강조했다. 당시 그 암표상은 앞서 같은 전과를 갖고 있어 구속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지만, ‘단 4000원으로 구속’이라는 점이 부각되면서 ‘법 정의 실현에 충실한 검사’로 여겨졌다. 그러나 2005년, 그의 공직 철학과 행보가 달라졌다. 넥슨 비상장주식 매입대금 4억 2500만원을 받은 때다. 서울 마포구의 인접 학교(환일고, 광성고)를 다닌 ‘동네 친구’인 진 검사장과 김 대표는 1986년 나란히 서울대 법대와 컴퓨터공학과에 합격한 뒤 더욱 가까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과 잘 아는 한 법조계 인사는 “그냥 줬으면 줬지 진 검사장이 김 대표에게 주식대금을 빌린다는 것은 두 사람 관계에선 불가능한 일”이라고 할 정도로 돈독하다. 진 검사장은 김 대표의 각종 ‘스폰’을 점점 더 과감하게 요구하고 받아 챙기게 된다. 2005년 11월부터 2014년 말까지 11차례에 걸쳐 김 대표와 넥슨 측으로부터 가족 해외여행 경비로 5011만원을 지원받은 게 대표적이다. 진 검사장이 넥슨이 거래하는 여행사에 전화해 항공권을 받아가면 김 대표가 비용을 대신 부담하는 식이다. 2008년 2월부터 2009년 3월까지는 넥슨 명의의 법인 리스 차량이던 제네시스를 공짜로 사용한 뒤 3000만원이던 이 차량을 넘겨받기도 했다. 진 검사장은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장으로 재직하던 2010년에는 서용원(67) 당시 대한항공 부사장에게 접근해 처남의 청소용역업체인 B사로 일감을 몰아주도록 요구하기도 했다. 대한항공 내사 사건이 무혐의 처분된 지 1개월 만이었다. ‘스폰서 검사’ 생활을 누리는 와중에도 진 검사장은 검찰 내에서 승승장구했다. 법무부 국제형사과장과 형사기획과장 등 주요 보직을 섭렵했다. 2015년 2월 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법무부 기획조정실장으로 발탁됐다. 지난해 김현웅 법무부 장관의 인사청문회 당시 준비단장을 맡을 정도로 장관의 신임도 두터웠다. 그의 ‘이중생활’은 언론의 계속된 의혹 제기와 이에 따른 검찰 수사로 막을 내렸다. 이금로 특임검사팀은 이날 진 검사장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제3자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공짜로 주식을 받았음에도 마치 장모에게 돈을 빌려 매입한 것처럼 서류를 꾸며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공직자윤리위원회에 제출해 위계공무집행방해 혐의도 받고 있다. 이 특임검사는 “건넨 돈의 대가성 부분은 검사 직무 관련 포괄적 대가로 봤다. 법률자문이나 사건 관련 상담을 해주면서 관련 내용을 직접 알아봐 준 정황이 있다”고 설명했다. 차명계좌도 드러났다. 진 검사장은 처남의 계좌를 사용해 2014년부터 올해 7월까지 자금이나 주식을 거래했다. 진 검사장은 2011년 5월 한 보안업체 주식 1만주를 4000만원에 사고 이듬해 1억 2500만원에 매각해 차익을 챙겼다. 이때도 해당 보안업체 대표 명의의 계좌를 이용했다. 한편 특임검사팀은 김 대표를 진 검사장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로, 서 전 부사장은 뇌물 공여 혐의로 각각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김 대표의 배임 의혹 등과 관련된 고발 사건은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에서 수사하도록 할 예정이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주식대박’ 진경준, 9억원대 뇌물 혐의로 구속기소…넥슨 김정주 회장도 처벌

    ‘주식대박’ 진경준, 9억원대 뇌물 혐의로 구속기소…넥슨 김정주 회장도 처벌

    진경준(49·구속) 검사장이 9억원대의 뇌물을 받은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진 검사장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로 넥슨 창업주인 김정주(48) NXC 회장도 불구속기소됐다. 현직 검사장이 구속기소된 것은 68년 검찰 역사에서 처음이다. 이번 사건을 수사한 이금로 특임검사팀은 29일 진 검사장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제3자 뇌물수수, 위계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특임검사팀은 진 검사장의 ‘주식 대박’ 의혹을 수사한 결과 순수한 투자수익이 아니라 김 회장과의 오랜 유착 관계 속에 뇌물로 챙긴 주식으로 얻은 불법수익으로 결론 내렸다. 진 검사장은 차명계좌 및 타인명의 계좌로 ‘검은 돈’을 거래하는 등 추가 비리가 드러났다. 특임검사팀은 진 검사장의 처남이 운영하는 청소용역업체로 일감을 몰아준 대한항공 전 부사장 서모씨도 뇌물공여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 진 검사장은 2006년 11월 당시 가격 8억 5370만원 상당의 넥슨재팬 주식 8537주를 넥슨으로부터 아무런 대가 없이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김 회장은 2005년 6월쯤 진 검사장이 넥슨재팬 주식을 매입하는 종자돈으로 쓴 넥슨의 비상장주식 매입 대금 4억 2500만원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진 검사장은 이렇게 공짜로 받은 주식을 마치 장모로부터 돈을 빌려 매입한 것처럼 서류를 꾸몄고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공직자윤리위원회에 제출했다. 진 검사장은 주식대박 의혹이 터진 지난 4월 공직자윤리위가 재검증에 착수한 뒤에도 주식대금을 넥슨으로부터 받은 사실을 숨겼다. 진 검사장은 공직자윤리위에 3차례에 걸쳐 허위 소명서를 제출했고, 특임검사팀은 이같은 ‘적극적허위 신고 및 소명’에 대해 위계공무집행방해 혐의를 적용했다. 진 검사장은 2008년 2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넥슨 명의의 법인 리스 차량이던 제네시스를 공짜로 사용한 뒤 3000만원이던 이 차량을 넘겨받은 혐의도 받는다. 리스료 1950만원도 관련 뇌물액에 추가됐다. 진 검사장은 2005년 11월부터 2014년 말까지 11차례에 걸쳐 김 회장과 넥슨 측으로부터 가족 해외여행 경비 5011만원을 지원받은 사실도 드러났다. 진 검사장이 넥슨 측으로부터 직접 챙긴 뇌물은 넥슨재팬 주식과 제네시스 차량, 여행경비 등 9억여원에 이른다. 여기에 진 검사장이 2010년 8월쯤 대한항공 전 부사장 서씨에게 처남의 청소용역업체인 B사로 일감을 몰아주게 한 혐의(제3자 뇌물수수)가 함께 적발됐다. 진 검사장은 차명계좌도 운용했다. 진 검사장은 2014년부터 올해 7월까지 자금거래나 주식 거래를 하면서 처남의 계좌를 사용했다. 진 검사장은 2011년 5월 한 보안업체 주식 1만주를 4000만원에 취득한 뒤 이듬해 1억 2500만원에 매각, 8500만원가량의 차익을 챙겼다. 하지만 주식거래는 해당 보안업체 대표 조모씨 명의의 계좌를 이용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특임검사팀은 이 보안업체가 진 검사장에게 대가를 바라고 차명 주식거래를 한 것인지 수사했지만 위법행위는 찾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진 검사장이 2012년 모친 명의로 벤츠 승용차를 사건 관계자로부터 챙겼다는 의혹도 뇌물 혐의를 의심할 만한 증거가 드러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또 2010년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장 재직 시절 한진그룹 내사 사건을 부당하게 종결했다는 의혹도 처벌할 만한 단서는 없었다고 특임검사팀은 밝혔다. 검찰은 진 검사장이 넥슨재팬 주식 매각으로 챙긴 시세차익까지 포함한 범죄수익 130억원에 대해 이미 서울중앙지법에 추징보전을 청구했다. 법원은 최근 130억원에 대한 보전명령을 내렸다. 넥슨 김 회장의 배임 의혹 등과 관련된 고발 사건의 경우, 특임검사팀에 배당돼 있지만 검찰은 향후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에서 수사하도록 할 예정이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3兆’ 스포츠도박 사이트 운영…마약까지 복용한 10명 구속

    판돈 3조원 규모의 불법 스포츠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며 상습적으로 마약을 투약한 10여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금천경찰서는 2012년 12월부터 올해 7월까지 중국 및 태국에 서버를 두고 불법 사설 스포츠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이모(29)씨 등 10명을 구속하고, 해외 서버 관리책 김모(27)씨 등 9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8일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 조직이 대포통장으로 사용한 300여개 계좌의 거래 내역에서 3조원 규모의 돈이 오간 것으로 드러났다. 이 금액이 사이트에서 베팅을 할 때 쓰이는 사이버머니로 환전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들이 운영하는 사이트의 회원은 1만명이 넘었다. 이들은 1인당 10만원까지 베팅할 수 있는 합법 사이트와 달리 1인당 1000만원까지 베팅할 수 있게 했다. 특히 총책 이씨는 조직원들에게서 투자금 명목으로 목돈을 받은 뒤 7부 상당의 이자를 주고 이탈을 막기 위해 필로폰, 엑스터시 등 마약을 함께하기도 했다. 경찰은 이씨 등이 은닉한 범죄수익 중 3000억원 상당을 확인했다. 특히 이씨는 벤츠, 포르셰, 페라리 브랜드의 고급차 3대를 동시에 몰고 다니며 고급 술집에서 만난 애인과 수천만원대의 해외여행을 다녔다. 경찰은 “아직 구입 경로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피의자는 모텔, 집, 땅 등 50억원대 부동산도 소유하고 있다”며 “사건과 관련된 혐의자가 더 있는지 수사하는 한편 피의자가 은닉한 수익금을 추적해 철저히 환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뇌물공여’ 김정주·넥슨 비리 겨냥하는 檢

    진경준(49·구속) 검사장의 ‘주식 대박’ 사건을 수사해 온 검찰이 김정주(48) NXC 회장과 게임업체 넥슨에 대한 비리로 수사를 확대할 조짐이다. 28일 검찰에 따르면 특임검사(이금로 인천지검장)팀은 진 검사장에게 뇌물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 회장을 뇌물공여 혐의로 불구속 기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29일 진 검사장을 기소한 이후 김 회장 혐의 입증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김 회장은 진 검사장에게 일종의 ‘보험성’ 뇌물을 제공한 스폰서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앞서 김 회장이 진 검사장에게 주식 매입자금과 넥슨 법인차량, 해외여행 경비 등을 뇌물로 건넨 혐의를 포착하고 김 회장 본인에게도 관련 자백을 받아 냈다. 검찰은 김 회장이 그동안 진 검사장 가족과 10여 차례에 걸쳐 해외여행을 다녀왔거나 여행 경비를 제공한 것 가운데 2009년 7월 이후의 경비에 대해서는 공소시효(7년)가 적용되지 않는 만큼 뇌물공여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김 회장은 뇌물공여 외에 배임 혐의도 받고 있다. 투기자본감시센터는 지난 11일 “김 회장이 넥슨코리아를 넥슨재팬에 매각하며 회사에 손실을 초래하는 등 2조 8301억원의 배임·횡령·조세포탈 등을 자행했다”며 검찰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이후 우병우(49) 청와대 민정수석의 처가 부동산 거래 의혹이 불거지자 단체는 지난 19일 김 회장을 배임 및 뇌물공여 혐의로 추가 고발했다. 김 회장은 전날에도 특임팀에 소환돼 네 번째 검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법조계 안팎에선 김 회장이 아내와 공동 소유한 개인회사 와이즈키즈를 통해 넥슨의 부동산임대업 계열사였던 NXP를 헐값에 사들였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또 넥슨코리아 분사·매각 과정, 페이퍼 컴퍼니를 통한 넥슨홀딩스 주식 헐값 매입, NXC의 자회사인 벨기에 법인에 넥슨재팬 주식을 저가 현물출자한 부분 등 김 회장과 넥슨에 대한 각종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검찰은 압수수색 등을 통해 넥슨 재무 관련 자료와 김 회장과 넥슨 임직원들의 진술을 확보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수요 에세이] 새롭게 진화하는 우리의 관광콘텐츠/김종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수요 에세이] 새롭게 진화하는 우리의 관광콘텐츠/김종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관광에 관한 한 우리 국민의 눈높이는 매우 높다. 올해 들어 해외여행객이 벌써 1000만명을 돌파했고, 이런 추세라면 올 한 해 그 숫자가 20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 못지않은 매력적인 볼거리와 손님맞이 태세가 되어 있지 않으면, 국민들을 국내관광으로 유도하기가 쉽지 않다는 얘기다. 국민여행 실태조사에 따르면 2015년 기준으로 국내관광을 다녀온 사람의 수는 3300만명으로 전 국민의 63.2%에 이른다. 최근 5년간 연평균 4.0%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에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에도 불구하고 국내관광 열기가 식지 않았다. 이로 인한 경제적 효과도 생산유발효과 25조원, 고용창출 2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아직도 일본 등에 비하면 부족하다. 국내관광 얘기를 하면 우리나라엔 볼거리가 없다고들 한다. 이는 프랑스의 에펠탑, 중국의 자금성, 미국의 자유의 여신상처럼 세계적 인지도와 명성을 지닌 관광 상징이 떠오르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관광은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 외래관광객이 1400만명을 넘어서고 광주와 여수, 포항 등에 KTX가 개통되는 등 관광 여건이 개선되면서 대한민국 구석구석 새로운 관광명소가 떠오르고 있다. 전통문화를 젊은 트렌드에 맞게 변화시킨 대표적인 곳이 전주 한옥마을이다. 전주는 1930년대 일본인의 세력 확장에 반발한 한국인들이 교동과 풍남동 일대에 한옥촌을 형성했다. 지금도 700여 가구가 거주하고 있으며 공예명인관, 전통술박물관, 최명희문학관, 한옥체험생활관 등 다양한 문화시설이 자리잡았다. 그뿐이랴. 깔끔하게 단장된 거리에는 구워 먹는 임실치즈나 바게트버거, 초코파이, 슬러시 등 특유의 먹거리도 있어 매년 500만명이 찾는 우리나라 대표 문화관광 명소가 되었다. 멀리 갈 필요 없이 수도권에는 수원화성이 있다. 조선 정조가 아버지인 사도세자를 위해 쌓은 성곽으로 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정조의 효심’이라는 매력적 스토리텔링에, 다산 정약용이 거중기를 제작해 건축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킨 과학기술이 스며 있다. 매년 수원 화성문화제, 연극축제, 국제음악제 등 다양한 문화행사까지 열리고 있어 관광객이 점점 늘고 있다. 일제강점기의 근대산업 유산을 그대로 간직한 군산도 빼놓을 수 없다. 2008년부터 추진된 ‘근대산업 유산을 활용한 예술창작벨트화 사업’을 통해 옛 조선은행, 군산세관과 우리나라 유일의 일본식 사찰인 동국사(東國寺) 등을 복원했고, 군산만의 뚜렷한 정체성을 보여 주는 독특한 근대역사 문화거리도 만들었다. 군산이 일제강점기 수탈의 아픔을 그려 낸 채만식의 ‘탁류’의 배경이어서 탁류길이란 이름을 붙인 거리도 생겼다. 한국 정신문화의 수도임을 자처하는 안동은 어떤가. 하회마을과 도산서원 등 오랜 유교 문화유산과 더불어 1997년부터 차전놀이, 놋다리밟기 등 안동 지역 고유의 민속행사 30여종을 체험할 수 있는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을 열어 지역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있다.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유일한 관광자원 DMZ(비무장지대)도 있다. 매년 약 100만명의 외래관광객이 찾는 DMZ는 미국 타임지가 선정한 ‘아시아에서 꼭 가 봐야 할 명소 25곳’에 선정되었고 에릭 슈밋 구글 CEO, 유튜브 창업자 스티브 첸, 노벨 평화상 수상자 로버트 굴드 등 세계적 유명 인사의 방문이 이어지기도 했다. 어디 이뿐인가. 지금 이 순간에도 지역 주민 주도의 ‘관광두레’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해 곳곳이 관광명소로 탈바꿈하고 있다. 문화관광 대한민국의 미래에 희망을 심는 씨앗들로 기존 문화와 전통에 새로운 축제와 스토리 등 우리가 살아가는 현재를 녹여내 보편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볼거리, 즐길 거리를 지금 ‘눈에 보이는 것’만으로 얘기할 수 없다. 5000년의 유구한 전통과 역사문화자원이 이 순간도 재해석되고 우리의 과학기술과 문화, 현대적 생활양식이 더해져 새로운 매력을 창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우리의 관광 콘텐츠는 계속 진화하고 있다. 올여름, 이 땅 곳곳에서 그 아름다운 변화를 눈으로 확인하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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