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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특징·지원전략

    2011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특징·지원전략

    다음 달 시행되는 2011학년도 수시모집의 특징은 ▲모집 인원 증가 ▲입학사정관제 확대 ▲논술고사 중요성 확대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입학사정관 선발 대학의 증가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16일 발표한 ‘2011학년도 수시모집 요강’에 따르면 수시모집 대학(196개)의 65%(126개)가 입학사정관제를 도입했으며, 선발인원도 지난해(2만 1392명)보다 크게 늘어 3만4408명에 달한다. 올해는 수시모집 인원이 전체 모집 인원의 61.6%(23만5250명)로 전년도보다 8000명 이상 늘어났다. 학교별로는 경북대(54%), 전남대(55%), 건국대(53%), 경희대(55%), 동국대(55%)처럼 정원의 절반을 수시로 뽑는 대학부터 서울대(61%), 한양대(62%), 이화여대(64%), 성균관대(65%), 고려대(69%), 연세대(80%)와 같이 모집인원의 60% 이상 뽑는 대학들도 많다. 입학사정관제 시행대학과 선발인원이 대폭 늘어난 것도 올해 수시모집의 특징이다. 입학사정관제는 학생부나 수능성적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잠재력이나 소질이 있는 학생을 별도로 선발하는 제도다. 도입 초기인 2009학년도와 비교하면 학교수는 3배, 모집인원은 8배 늘어 대입 특별전형의 주요한 흐름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올해는 공정성을 담보하고 고교 교육과 연계해 제도를 안착할 수 있도록 ‘기본 규정’을 도입했다. 이에따라 토익·토플 같은 공인어학시험 성적과 교과 관련 교외수상 실적, 구술 영어 면접 등을 주요 전형요소로 반영하거나 이런 자료로 지원자격을 제한해서는 안 된다. 자기소개서와 증빙서류를 영어로 기술하게 해서도 안 되며, 지원자격을 특목고 또는 해외고교 졸업(예정)자, 수학·물리·과학 등 올림피아드 입상자, 논술대회·음악콩쿠르·미술대회 등 입상자로 제한하는 것도 금지된다. 올해 수시모집에서 학교생활기록부를 반영하는 비율도 커져, 학생부를 100% 반영하는 대학이 지난해보다 31곳 증가한 101개 학교(인문계 기준)로 나타났다. 60% 이상 반영하는 대학도 32개다. 또 수시모집에서는 논술을 시행하는 대학은 고려대·아주대·연세대 등 34개 학교로 지난해보단 3곳 줄었지만 여전히 수시에서 가장 중요한 전형요소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특히 올해는 서울 소재 대부분 대학에서 논술고사를 도입하였고, 수시 전형 중 선발인원이 많은 일반전형에서 주로 시행하기 때문에 그 비중이 상당히 높다. 수시 논술고사는 다른 전형에 비해서 반영 비율이 높아 고려대, 성균관대, 한국외대 등은 논술 성적만 100%(일부 인원) 반영하여 선발하고, 연세대와 이화여대는 우선 선발에서 80%를 반영한다. 따라서 수시에서 서울 소재 대학에 지원하고자 하는 수험생들은 논술고사 준비를 하지 않으면 수시 지원 기회가 상당히 줄어든다. 이번 수시모집에서 수험생들은 하나로 통일된 양식의 대입원서를 사용하게 된다. 지원횟수의 제한이 없어 보통 3~4곳, 많으면 수십 개 대학에 지원하다 보니 서로 다른 대입원서를 쓰는 데 따른 부담을 줄이려는 조치다. 공통 지원서는 수험생 기본정보란과 대입지원 관련사항 표기란, 자기소개서로 구성된다. 대입지원 관련사항에는 전형 종류, 지망학과 등을 적고, 자기소개서에는 ▲성장과정 및 가족환경 ▲지원 동기 ▲입학 후 학업계획 및 진로계획 ▲고교 재학 중 자기주도적 학습전형 및 교내외 활동 ▲목표를 위해 노력했던 과정과 역경극복 사례 등 5가지를 최대 1000자 내에서 자유롭게 쓸 수 있다. 지난해와 달라진 등록 요건도 주의해야 한다. 우선 수시모집에 복수로 합격한 학생은 등록기간 안에 1개 대학에만 등록해야 한다. 수시모집에 합격하면 등록 여부와 관계 없이 다음 모집(정시·추가)에 지원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는 이중등록 및 복수지원 위반 때에도 해명자료 등을 받아 최대한 구제했으나 2011학년도부터는 위반시 입학을 무효로 하는 등 사후처리가 강화됐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열린세상] 대통령의 광복절 기념사와 통일정책/조윤영 중앙대 국제정치학 교수

    [열린세상] 대통령의 광복절 기념사와 통일정책/조윤영 중앙대 국제정치학 교수

    이명박 대통령은 광복절 65주년 기념사에서 “통일은 반드시 올 것이며, 이제 통일세 등 현실적 방안도 준비해야 할 때가 됐다.”며 “우리 사회 각계에서 이 문제를 폭넓게 논의해 줄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통일에 대한 준비와 구체적 제안으로서 통일세 논의는 그간 전문가들 사이에서 담론적으로 논의되는 수준이었으나 국민들 사이에 공론화시킴으로써 실질적이며 본격적으로 준비하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지금 남북관계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요구하고 있다. 주어진 분단 상황의 관리를 넘어 평화통일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면서 평화공동체, 경제공동체, 민족공동체의 순으로 이행하는 3단계 통일방안을 제안했다. 북한이 천안함을 공격한 이후에도 해안포 발사 등 무력도발을 감행해 오는 상황이 지속되는 한 단기적으로 남북한의 갈등이 해소되어 남북한 관계가 개선되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 한반도의 안보불안을 제거하기 위해 정부가 주도하여 국면전환을 시도하는 것은 잘못된 행동에 보상하는 악순환을 반복하는 행위이다. 차라리 남북관계를 장기적으로 조망하며 다양한 시나리오가 가능한 통일 준비가 바람직한 정책이다. 남북한 통일 걸림돌의 주요원인이 북한이지만 한반도 주변 강대국들의 입장변화와 남한 국민들 간의 대북정책을 둘러싼 소위 ‘남남갈등’이 장애이기도 하다. 남북한 통일이 주변국들에 주는 긍정적 요소가 무엇인지, 부정적 요소가 있다면 이를 없앨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를 분석하고 대책을 마련하여 미·일·중·러 및 동아시아 국가들을 대상으로 통일외교를 적극적으로 펼칠 필요가 있다. 통일정책은 한국이 주도하고 주변 국가들을 설득하여 우리의 통일정책이 용인되는 것이 중요하다. 국내적으로는 갈수록 늘어나는 탈북자들의 관리에서부터 젊은이들의 통일인식을 바르게 심어줄 통일교육 등 통일에 대한 새로운 비전과 공감대 형성에 주력해야 한다. 북한을 이탈하는 주민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적극적인 탈북자 대책이 통일준비의 첫걸음이라고 할 수 있다. 자유민주주의와 자본주의에 대한 탈북자의 경험이 북한 주민에게 잘 알려지도록 할 필요가 있고, 통일시 북한주민의 민주주의 교육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현재 상당수의 사람들이 통일비용 부담으로 통일에 대한 기대를 저버리는 현실이 상당히 안타깝다. 따라서 통일이 젊은이들의 활동무대를 넓히는 기회의 창이며, 우리가 해방 이후 지금까지 아주 비싼 분단비용을 치르고 있다는 것도 인식시키고, 통일 이후 다가올 새로운 한반도의 비전을 구체적으로 제시해 줄 필요가 있다. 남한의 국력이 북한과 비교하여 월등하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다. 그러나 한반도의 평화통일이 이것만으로 충분한 것이 아니라 한반도를 둘러싼 남한 국민들 간 국제정세의 올바른 이해와 결속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시점이다. 북한은 후계체제 구축을 위해 핵개발, 천안함 사태 유발 등 다양한 형태의 대남 위협을 자행하고 있다. 이러한 위협은 후계체제가 확립되는 순간까지 지속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남북관계의 갈등을 증폭시켜 북한군의 충성심 경쟁을 유도하고 경제난에 허덕이는 북한 주민들의 불만을 제거, 사상적 단결을 기본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북한의 무력도발이 남한 국민에게 안보 불안을 유발시켜 기존의 대북정책을 비판하고 정책을 전환시켜 북한의 경제적 이익을 챙기려는 의도가 항상 깔려 있다. 따라서 북한의 핵실험, 미사일 발사, 서해 북방한계선(NLL) 부근에서의 크고 작은 도발은 후계구도와 맞물려 지속적으로 일어날 것이다. 특히 북한이 다음 달 초 소집하는 44년 만의 당대표자 회의가 눈앞에 다가와 있고 이 행사를 통해 김정은 권력 승계의 공식화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되는 상황 속에 군의 충성심과 북한주민의 결속을 유도하기 위해 위협의 강도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11월 서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해야 하는 정부로서는 북한의 도발위협을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주도면밀한 대책이 필요하다.
  • 서울시의회 “市기금 일반회계 불법전용”

    서울시의회 “市기금 일반회계 불법전용”

    서울시의회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서울시 재정운영 상황이 “파탄지경”이라며 재정계획 재검토를 요구했다. 응하지 않을 경우 행정사무조사권까지 발동하기로 했다. 하지만 집행부는 문제가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오세훈 시장과 민주당이 주도하는 시의회간 충돌이 가시화되고 있다. 김명수(구로4) 시의회 운영위원장은 2일 시청 본관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열어 “시가 재정이 악화되자 직장인들의 신용카드 돌려막기 식으로 재정투융자기금을 일반회계로 전용했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는 불법으로 오 시장에게 시정을 촉구하고 담당자 문책을 요구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진형(강북4) 시의원과 양경숙(48) 전 시의원도 나와 김 위원장의 설명을 도왔다. 이들은 “서울시가 재정투융자기금 7000억원을 일반회계로 불법 전용했다.”고 주장했다. 재정투융자기금을 일반회계로 전용할 수 있게 하는 내용의 조례는 한나라당이 주도하던 지난 6월 15일 본회의를 통과했고 같은 달 30일 이 기금을 일반회계로 돌렸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효력이 입법예고를 거쳐 7월15일부터 발생하는데도 미리 단행한 것은 명백한 불법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이 때문에 재정투융자기금이 2008년 말 5045억원에서 올 6월 말 현재 122억원으로 줄었다고 지적했다. 재정투융자 기금은 시가 도시기반시설과 지역개발사업 등 대규모 투자 사업에 대한 융자를 목적으로 설치, 운영된다. 민주당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재정 조기집행 등으로 자금 사정이 악화돼, 시금고 운영 이자 수입이 2008년 1550억원에서 지난해 179억원으로 급감한 반면 시금고를 운영하는 우리은행에서 빌린 일시차입금에 대한 이자 지출은 59억 8700만원에 이른다. 올해에도 6월 말까지 이자 수입은 45억원에 그친 반면 3∼6월 2조 2200억원을 은행에서 빌려 쓰면서 29억원의 이자를 지출해 지난해와 별 차이가 없었다. 이들은 또 공기업 부채도 2008년 15조 2021억원, 지난해 20조 3902억원으로 본청에 비해 6배 이상 많고 지난 한해만 해도 본청 부채보다 훨씬 많은 5조 1881억원이나 늘어났다고 비난했다. 김 위원장은 “이달 말 나올 예정인 민주당 재정분석 태스크포스(TF) 팀의 재정분석 결과를 토대로 구체적인 사업 재검토를 시에 요구할 것”이라며 “시가 재정계획을 재점검하지 않을 경우 재정운용 문제와 SH공사에 대한 행정사무조사권 발동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는 “세계적 금융위기에 따른 위기를 극복하는 데 도움을 주려고 선(先) 지출로 서민경제 활성화에 나선 고민의 결과”라면서 “기금을 일반회계로 전입한 것은 지방재정법에 근거한 것으로 불법·편법이 없었을 뿐 아니라 이자를 줄이기 위해 내부 돈을 활용하는 것은 재정운용의 상식이며, 재정투융자기금에 대한 조례를 개정한 배경도 3조~4조원에 이르는 내부재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방안으로 이번 차입과 상관없다.”고 맞받아쳤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씨줄날줄] 대통령 기념관/박대출 논설위원

    1963년 11월22일. 존 F 케네디 미국 대통령이 암살당했다. 미국인들은 애통에 빠졌다. 한 달 뒤 뉴욕국제공항(New York International Airport) 당국은 공항 이름을 바꿨다. 존 F 케네디 국제공항(John F Kennedy International Airport)으로. 이후 세계 최대의 도시인 뉴욕의 관문은 JFK로 불려지고 있다. 암살 현장인 남부 도시 댈러스엔 추모 기념관이 곳곳에 들어섰다. 존 F 케네디 메모리얼광장엔 케네디 기념비가, 저격 장소엔 식스 플로어 박물관이 세워졌다. 미국의 워싱턴 D C엔 대통령 저택인 백악관이 있다. 일대는 잘 알려져 있듯이 세계적인 관광코스다. 국회의사당, 대법원, 스미스소니언 박물관, 국립미술관 등이 즐비하다. 미국인의 사랑을 받는 역대 대통령 4명을 기리는 시설도 자리잡고 있다. 미국 국부(國父)로 불리는 조지 워싱턴 기념탑, 제퍼슨 기념관, 링컨 기념관, 케네디 센터 등이다. 우리는 어떤가. 1950년대 이승만 초대 대통령의 재임시 우상화는 정도를 더해갔다. 지폐와 동전에는 얼굴을 새겼다. 생일 때 가정에선 태극기를 달았다. 1955년 3월26일. 80회 생일 땐 정점에 달했다. 서울운동장 기념식에는 부통령과 외국 사절, 한·미 장성 등이 참석했다. 세종로에서는 3군 사열이 진행됐다. 5년 뒤 4·19혁명을 자초했다. 시민들은 서울 탑골공원과 남산으로 달려갔다. 이승만 대통령의 동상을 새끼줄로 끌어내렸다. 독재권력 응징은 헌정사의 단절로 이어졌다. 50년이 흘렀다. 전직 대통령은 9명으로 늘어났다. 그들을 기리는 시설은 빈약하다. 이 전 대통령은 별장이던 제주도 화락관과 강원도 화진포 기념관, 사저이던 이화장(梨花莊)이 전부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경북 구미 생가만 보존돼 있다. 그외 김영삼 전 대통령의 기록전시관과 서울 김대중 도서관,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 등이 고작이다. 그러다가 그제 국무회의에서 박정희·김대중 전 대통령 기념사업 추진계획이 의결됐다. 박 전 대통령 기념사업은 8년 만에 재개될 계기를 찾았다. 전직 대통령 기념사업은 민간 주도다. 정부는 사업비 일부를 지원할 수 있다. 그래서 뒤편에 머물기 쉽다. 미래 전향적인 변화가 요구된다. 헌정사엔 영광과 오욕이 공존한다. 5년짜리 정권의 자의적인 잣대로 들이댈 일이 아니다. 단절의 역사를 끊고 화해와 통합을 모색해야 할 때다. 그러자면 전직 대통령 기념관을 제대로 만들 필요가 있다. 그곳에 잘한 기록도, 못한 기록도 남기면 된다. 박대출 논설위원 dcpark@seoul.co.kr
  • ‘LEET’ 법학적성시험 한달 앞으로… 대비 이렇게

    ‘LEET’ 법학적성시험 한달 앞으로… 대비 이렇게

    올해로 3회째를 맞는 법학적성시험(LEET)일(8월22일)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난이도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지난해보다 응시인원이 소폭 늘어 수험생들이 느끼는 체감경쟁률은 높아졌다. 2011학년도 LEET 응시인원은 모두 8518명이다. 시행 첫해였던 2009학년도 응시인원 1만 3689명에 비해 한층 꺾인 경쟁률이지만 지난해 8428명에 비해선 1.07%(90명) 늘었다. 시험 길라잡이가 되는 기출문제가 2회째 쌓인 것도 변수다. LEET 특성상 단기간에 많은 점수를 올리기 힘들고 수험생 대부분이 기출문제를 가장 신뢰하는 대비수단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언어이해, 추리논증, 논술 등 3개 분야를 막론하고 기출문제를 통한 정확한 문제유형 파악과 반복연습이 필수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LEET는 특정분야에 대한 전문지식이 아닌 예비 변호사로서의 잠재역량을 측정하는 시험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충실한 문제풀이로 출제스타일에 미리 적응해두고 자신만의 풀이 방법을 확립해 고득점 기반을 다져놔야 한다. ●PSAT 기출문제로 취약부분 보완 김태윤 일등로스쿨 원장은 “미국, 일본과 달리 우리나라 LEET 기출문제 풀은 2회차분에 불과해 많은 수험생들이 예상문제풀이집 같은 학원가 콘텐츠에 의존하고 있다.”면서 “오답시비가 많고 논리구조가 불분명한 문항, 특히 해설을 통해서도 이해되지 않는 문제에 대해 고민을 하는 것은 현 시점에서 시간 낭비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LEET 기출문제는 물론 유형이 비슷한 공직적격성평가(PSAT) 기출문제를 활용해 평소 취약점을 정리해두는 것도 한 방편이다. 선행학습을 통해 기출문제를 풀어봤다 하더라도 취약부분을 완벽히 정리하지 않는다면 큰 효과를 거둘 수 없다. 취약부분의 전문용어와 논지, 계산법을 정리해둬야 실제 시험에서 시간을 단축시키고 결론을 빠르게 도출할 수 있다. 김태윤 원장은 “외워둔 지식을 통한 정답찾기 형태의 수험방법은 LEET 특성에 알맞지 않은 공부방식이다.”면서 “문항 구성원리 자체를 이해할 수 있는 분석적인 공부가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지난해부터 변경된 문항수 및 시험시간에 적응하는 것도 필수적이다. LEET는 2010학년도부터 1교시 언어이해, 2교시 추리논증 문항수가 각각 40문항에서 35문항으로 줄었고, 시험시간도 10분씩 감소했다. 줄어든 시간 때문에 답안 작성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고배를 들었던 지난해 수험생들의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된다. 실전 연습을 통해 최종 시간 안배, 답안지 작성 연습까지 꼼꼼히 해두어야 한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언어이해는 개별 문제를 먼저 읽고 지문의 해당 부분을 선택적으로 읽어나가는 방법이 적합하다. 추리논증은 문제지 전체를 훑어본 뒤 눈에 익숙한 형태의 문제부터 풀어나가는 게 고득점 전략이다. 논술은 시간 내에 논지를 파악하고 제시된 분량에 맞춰 퇴고를 포함한 실제적인 쓰기 연습을 해야 한다. 단순히 제시문 읽기와 해설지 파악에 그쳐선 곤란하다. ●시간 엄격히 정해놓고 실전연습 황남기 메가로스쿨 강사는 “수험생 대다수는 시간만 주면 어려운 문제들도 척척 맞힌다.”면서 “평소에 시간을 엄격하게 정해놓고 실전처럼 문제풀이 연습을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올해도 3개 영역에서 다양한 유형의 법률관련 지문이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로스쿨법 상 LEET에서는 구체적인 법지식을 묻지 못한다. 때문에 정제된 법학지식을 지문에 녹여내 법학관련 이해·논증능력을 측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로스쿨과 출제위원들 사이에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저항권·시민불복종 등 유형별 정리를 따라서 단순 법학지식 학습이 아닌 텍스트별 주요 쟁점에 대한 논리력 배양에 중점을 두고 공부해야 한다. 대법원·헌법재판소의 대표 판례 및 저항권, 시민불복종, 대의제 등을 유형별로 정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한편 올해 LEET 성적발표는 9월24일로 예정돼 있다. 로스쿨 원서접수는 10월11일부터 15일까지 진행된다. 이재연·남상헌기자 oscal@seoul.co.kr
  • 독도 국기게양대 갈등

    문화재청과 경북 울릉군이 독도에 국기 게양대 설치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20일 울릉군에 따르면 독도 동도 망향대 앞 터 190㎡에 도비 1억원을 들여 국기와 경북도기, 울릉군기 등 3개 기를 나란히 달 수 있는 게양대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군은 조만간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에 독도 천연기념물 현상 변경 허가를 재신청할 계획이다. 군은 앞서 지난해 10월 문화재청에 이 같은 내용의 현상 변경을 신청했으나 문화재청은 독도 훼손이 우려된다며 국기 게양대 1개만 설치토록 조건부 승인했다. 그러나 문화재청은 이미 심의한 동일한 안건이라며 오는 28일에 열릴 문화재위원회 심의 때 상정조차 않을 방침이다. 다만, 군이 지난해와는 다른 변경된 내용으로 신청할 경우 문화재심의회 상정 여부를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독도에는 경찰이 1991년 동도 등대 옆에 설치한 국기 게양대가 있으나 방문객들이 찾는 동도 선착장에서는 보이지 않으며, 서도에 국기·경북도기·울릉군기를 동시에 게양할 수 있도록 설치됐던 게양대는 독도 주민숙소 증축 공사로 헐린 상태다. 정윤렬 울릉군수는 “동도 국기 게양대 등의 설치는 독도 영유권 강화는 물론 이를 관할하는 경북도와 울릉군에 큰 상징적 의미가 있다.”면서 “이 같은 의미도 독도 천연기념물 보존 가치만큼이나 중요하다고 여겨진다.”고 항변했다. 정 군수는 “문화재청이 독도 전체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해 묶어 놓을 것이 아니라 상대적 가치가 떨어지는 동도 계단 및 서도 주민숙소 일대 등은 하루빨리 천연기념물 대상에서 제외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통일부, 5·24조치후 첫 종교인 방북 검토

    정부가 5·24 조치 이행 약 두 달 만에 처음으로 대북지원을 위한 종교인들의 방북 허용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통일부에 따르면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종교인모임’은 최근 통일부 측에 북한 영유아 지원용 밀가루 300t 반출과 이를 전달하기 위한 방북 신청 의사를 밝혔다. 종교인 모임은 경의선 육로를 통한 밀가루 전달을 위해 방북을 희망하는 5대 종단대표 30여명의 명단을 최근 통일부 측에 전달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종교인 모임이 5·24 조치에서 정부가 허용한 영유아 등 취약 계층 지원을 신청한 만큼 밀가루 반출은 승인할 것”이라면서 “북측의 초청장이 아직 오지 않은 상태라 정식으로 방북 신청을 했다고 볼 수 없으나, 초청장이 제출될 경우 신중하게 방북 승인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지방직 9급 합격선 상향평준화

    지방직 9급 합격선 상향평준화

    올해 전국 지방직 9급 시험 합격선이 지난해에 비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직렬인 일반행정 기준으로 6개 광역시 중 4곳의 합격선이 적게는 1점에서 많게는 4점까지 올랐다. 광주와 부산은 지난해와 같은 점수를 유지했고, 강원·충북 등 도 일괄 선발체계를 채택한 곳의 합격선도 모두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시·군별 자체 선발체계를 채택한 도에서도 합격선이 전반적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올해 지방직 합격선 상승은 시험이 예년보다 쉽게 출제된 데다 수탁제(행정안전부 출제 문제 활용) 방식의 시험이 2년째로 접어들면서 수험생들이 이에 적응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인천·충북 4점 최고 상승폭 충북은 도 일괄 일반행정 합격선이 87점으로 지난해 83점보다 4점 올랐다. 2008년 78점보다는 무려 9점이나 뛰어올라 전국 시·도 가운데 상승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인천광역시의 올해 일반행정직 합격선도 89점으로 2008년 82점, 지난해 85점에 비해 대폭 올랐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시·군별로 인원을 선발한 곳도 마찬가지다. 전북은 지난해 최저 합격선이 80점(순창군)이었다. 하지만 올해 일반행정직을 뽑은 7개 시·군 중 합격선이 가장 낮은 남원시도 86점을 기록했다. 경남도 마찬가지. 지난해는 고성·남해·산청이 81점으로 합격선이 가장 낮았지만, 올해는 최저점 기록지역인 산청군이 83점이었다. 지난해 경남에서는 88점 이상을 기록한 곳이 없었지만 올해는 마산(95점), 진해(90점), 통영·밀양·양산(89점), 진주·김해(88점) 등 모두 7곳이 88점을 넘어섰다. 김성미 이그잼고시학원 전략마케팅본부 차장은 “시험 직후 수험생들의 반응을 봤을 때 어느 정도 예상한 결과”라면서 “국가직·지방직·서울시 시험이 한 달 간격으로 연이어 치러진 것도 집중력을 향상시켜 점수 상승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수탁제 실시 이전 각 시·도는 자체 출제한 문제들로 시험을 진행했다. 자연히 시·도별로 난이도 차이가 심했고, 지역 특수성을 강조하는 문제들도 다수 나왔다. 하지만 행안부가 문제를 일괄 출제하는 형식으로 바뀌면서 국가직에 대비해 쌓은 실력을 지방직에서도 발휘할 여지가 커졌다. ●광역시 합격선 편차 3점으로 줄어 지역 간 점수차이도 줄어들었다. 응시생들의 수험준비 상태와 적응력이 전반적으로 향상됐기 때문이다. 2008년 6개 광역시의 합격선 편차는 6점이었다. 광주가 81점으로 가장 낮았고, 대구와 부산이 87점으로 가장 높았다. 하지만 지난해는 점수편차가 4점(인천 85점, 광주 89점)으로 줄었다. 올해는 더 줄어들어 최저점 부산·울산이 87점, 최고점 대구가 90점으로 불과 3점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도내 지역별 편차도 마찬가지다. 2008년 경기도의 시·군별 합격선 편차는 과천이 84점, 가평이 70점으로 14점이나 벌어졌다. 이런 시·군별 합격선 차이 때문에 원서 접수 때 치열한 눈치작전은 물론, 합격자 발표 후 공정성 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는 양상이 다르다. 올해 경기도의 최고점·최저점 지역은 동두천 91.5점, 가평 84점으로 7.5점 차이가 나는 데 그쳤다. 2년 새 각 시·군 합격자들 간 실력이 평준화된 것으로 볼 수 있는 부분이다. ●수험생 하향지원도 원인 일반행정 외 다른 직렬도 마찬가지다. 2008년 경기도 전산직은 연천(58점)과 하남(81점)이 무려 23점이나 차이가 났다. 반면 올해 가장 큰 차이를 보인 곳은 용인(72점)과 남양주(78점)로 6점에 그쳤다. 전북도 사회복지직도 2008년엔 고창(79점)과 진안(62점)이 17점의 차이를 보였다. 그러나 올해 합격선이 가장 높은 전주·익산(87점)과 가장 낮은 장수(77.5점) 간 점수차는 9.5점이었다. 박상혁 에듀스파 공무원팀 부장은 “유난히 어려웠던 올해 국가직 시험에 겁을 먹은 수험생들이 하향지원 경향을 보인 것도 합격선 편차 감소에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재연 남상헌기자 oscal@seoul.co.kr
  • 내년 교장공모 10%P 축소키로

    내년 교장공모 10%P 축소키로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9일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2010년도 상반기 교섭·협의 조인식을 갖고 내년부터 교장공모제 비율을 줄이기로 하는 등 5개 항의 합의서에 서명했다. 7차례의 실무교섭을 진행한 끝에 양측은 교장공모제 개선 외에 ▲수업공개 의무화 개선 ▲교원성과급제 개선 ▲학교장 재산등록 ▲교총 회비 원천징수 등에 합의했다. 양 측은 교장공모제와 관련, 내년에도 올해와 같이 시행하되 시·도별 실정에 따라 실시 비율을 10%포인트 범위 내에서 하향 조정하고 시행 비율은 협의를 통해 정하기로 했다. 올해 적용된 기본원칙은 매 학기 정년퇴직 등으로 교장 결원이 예정된 학교 중 50% 이상에서 교장공모제를 시행한다는 것이었다. 이에 따라 다음 달 정년퇴임하는 교장이 있는 전국 786개 초·중·고교 중 56%인 434곳에서 교장공모제가 시행됐고, 5월19일까지 공모 신청을 받은 결과 1818명이 지원해 전국 평균 4.2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진보 성향의 교육감들이 교장 자격증을 가진 교원만 지원할 수 있도록 한 현행 초빙형 공모제 대신 모든 교원으로 지원 자격을 확대하는 내부형 공모제를 추진할 것으로 보여 마찰이 예상된다. 교과부와 교총은 또 연 4회 실시되던 수업공개 의무화 횟수를 2회로 축소하기로 했으며, 교원성과급제에 대해서도 내년에 교원성과상여금 지급 방안을 개선한다는 원칙에 합의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술병마개 과점’ 25년만에 깨졌다

    ‘술병마개 과점’ 25년만에 깨졌다

    소주나 맥주의 병 뚜껑은 단순한 마개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제조업체가 국가에 주세·교육세 등 관련 세금을 납부했다는 일종의 영수증이다. 세법상 명칭이 ‘납세 병마개’인 데서도 잘 나타난다. 소주와 맥주에는 각각 세전 판매가의 112.96%만큼 세금이 붙는다. 세전 가격이 1병에 1000원이면 최종 출고가는 2113원이 된다. 술에 관한 한 병마개 제조업체를 국세청이 별도로 지정해 엄격히 관리하는 이유다. 국세청은 1985년 이후 병마개 제조를 2개 업체에만 허용했다. 관리의 효율성 차원이었지만 이런 제한은 사실상 우리나라에만 있었다. 25년 만에 이런 폐쇄적인 체계가 깨졌다. 국세청은 24일 CSI코리아를 새로운 납세 병마개 제조업체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정부 지정 병마개 업체는 기존 삼화왕관과 세왕금속에 더해 3곳으로 늘었다. 국세청이 병마개를 통한 납세 증명제도를 도입한 것은 1972년이었다. 병마개 업체들이 주류 생산업체에 공급하는 뚜껑의 개수만 파악하고 있으면 주류업계의 탈세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이었다. 그 이전까지는 국세청 직원이 맥주회사나 소주회사에 상주하면서 출고 현황을 일일이 점검했다. 당시 술 관련 세금이 전체 국세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에 달했기 때문에 주류회사 세원 관리는 국가 재정에 중요한 과제였다. 삼화왕관이 시행 첫해 병마개 제조회사로 지정됐고 1985년에 세왕금속이 추가됐다. 2008년 기준으로 삼화왕관은 782억 8000억원(순이익 68억원), 세왕금속은 391억 1000만원(14억 5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현재 주세법상 주류 납세증명 수단은 병마개가 전체의 85.5%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캔맥주나 팩소주 등 마개를 달 수 없는 제품은 자동계수기를 통해 공장 출고 단계부터 관리된다. 서민 부담을 줄인다는 차원에서 막걸리와 생산능력 1000㎘ 미만 약주는 납세증명 부담이 없다. 병마개 시장의 진입규제 철폐 논의는 지난해 본격화됐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시장경쟁 활성화 차원에서 팔을 걷어붙였다. 현실적으로 주류 관련 세금의 국세 비중이 2%로 축소된 점도 감안됐다. 국세청은 여기에 반대했다. 주세 보전을 위한 안전장치로 탈세 목적의 위·변조 방지, 안정적 공급 등을 위해 정부의 철저한 관리통제가 필요하기 때문에 규제완화는 곤란하다고 주장했다. 주류업계도 비슷한 입장이었다. 하지만 계속 반대를 고집하기에는 변화하는 시장여건에 비춰볼 때 논리와 명분이 약했다. 국세청 출신들이 퇴임 후 병마개 제조회사로 옮겨가는 데 대한 외부의 시선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 결국 국세청은 지난 4월 병마개 제조자 시설기준을 대폭 완화하고 신규 사업자 신청을 받았다. 하지만 국세청은 병마개 제조업체를 추가로 더 지정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 관계자는 “주류산업의 특성상 병마개 시장은 성장성에 한계가 있다.”면서 “매출 신장이 전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업체 수만 늘어나면 중복투자 등 폐단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2010 한국전쟁 60주년 화해의 원년] 7월 좌익 10월 우익 학살… 1950년엔 모두 희생자였다

    [2010 한국전쟁 60주년 화해의 원년] 7월 좌익 10월 우익 학살… 1950년엔 모두 희생자였다

    전남 영암군 군서면 구림마을 주민 정석재(61)씨는 23일 나지막한 동구림리 야산을 가리키며 좌·우익, 가해자·피해자 구별 없이 한국전쟁 희생자 262명의 원혼을 위로할 ‘용서와 화해의 위령비’(위령벽)를 세울 터라고 말했다. 그는 ‘군서면 위령비 건립추진위원회’ 사무국장을 맡고 있다. 위령비를 건립할 5000여㎡ 공터 아래쪽에는 ‘지와목 방화 사건’ 때 좌익에 의해 희생된 민간인 28명을 기리는 순절비(1976년 제막)가 이미 자리하고 있었다. 돌계단을 내려가면 서기 405년 일본으로 건너가 아스카 문화를 꽃피운 백제인 왕인 박사의 유적지가 바로 건너다 보였다. 이곳이 한국전쟁 때 민간인 학살이 반복된 참극의 현장이다. 구림마을을 휩쓸고 간 ‘전쟁의 상흔’은 한반도 그 어느 지역과 다르지 않다. 이웃끼리 죽고 죽이는 야만적인 보복 학살이 이어졌다. 마을은 불신과 공포로 뒤덮였다. 1950년 7월 영암경찰은 후퇴하면서 국민보도연맹원 20~30명을 월출산 자락의 도갑산 골짜기 등에서 처형했다. 그러다 인민군이 점령하자 좌익 유가족들은 과거 경찰·경찰지서에 자주 드나들거나 협조한 사람들을 색출해 살해했다. 10월 초에는 좌익 세력이 잇따라 방화사건을 일으켰다. 특히 7일에는 우익 인사와 기독교인 28명을 자와목에 있는 주막에 가두고 불을 지르기도 했다. 그로부터 열흘이 지난 17일 오전 6시 경찰 공비토벌부대가 ‘구림 첫 포위사건’을 저질렀다. 3개 소대가 ‘좌익의 근거지’라며 부녀자, 아이까지 무차별 살해한 것. 대나무 숲이나 마루 밑에 숨었던 사람들만 간신히 목숨을 부지했다. 그러나 인민군에 부역하거나 협조했던 사람들은 이미 마을을 떠나고 없었다. 이런 참극이 되풀이돼 불과 반년 만에 민간인 262명이 학살됐다. 그러나 다른 지역과 달리 구림마을은 ‘전쟁의 상처’를 용서와 화해로 치유하고 있다. 2006년 11월17일부터 ‘과거사를 용서와 화해로 이루고자 한다.’는 명분으로 가해자·피해자 구별 없이 희생자의 위패를 함께 놓고 합동위령제를 올렸다. ‘용서와 화해’로 가는 첫발은 험난했다. 적극적으로 좌익·우익 활동을 한 사람들까지 ‘희생자’에 포함시켜야 하느냐는 논란이 거셌다. 친정에 왔다가, 피란 왔다가 억울하게 희생된 사람들과 그들은 다르지 않으냐는 문제제기였다. 주민들은 마을 역사를 담은 ‘호남명촌 구림’을 공동집필하며 의견을 모아 갔다. “냉전체제 속에서 약소 민족이 겪은 불행한 전쟁이다. 그래서 역사 앞에서 모두가 희생자다.”는 결론을 내렸다. 구림마을 주민들은 2006년부터 이 같은 화해와 용서의 다짐을 새길 위령비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높이 4m, 길이 7m의 위령비는 무덤을 뚝 자른 모양으로 제작될 예정이다. 여기에 월출산을 밑그림으로 그려 넣고, 골짜기마다 희생당한 262명의 이름을 새겨 넣는다는 구상이다. 올해 위령제(11월17일) 전까지 착공하기로 했지만 만만찮은 건립비 마련이 걸림돌이다. 주민은 성금 2000만원을 모았지만, 영암군이 약속한 8000만원이 아직까지 지원되지 않고 있다. 정 사무국장은 “정부의 관심이 부족해 예산 확보가 어려운 형편”이라고 말했다. 530년간 대를 이어 구림마을에서 살아온 현삼식(62)씨는 “위령비 건립은 비극적인 역사를 다시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약속”이라면서 “이스라엘의 ‘통곡의 벽’처럼 생생한 역사교육의 현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005년 좌·우 희생자 374명을 아우르는 유족회를 결성한 전남 나주시 다도면 주민들은 희생자를 기리는 위령비를 건립해 다음 달 제막식을 갖는다. 나주시가 3000만원을 지원해 성사됐다. 화해를 상징하며 ‘맞잡은 두 손’을 위령비 재단에 그려 넣었다. 다도면 주민 374명이 1948년 11월부터 1951년 5월까지 좌익 세력과 군·경에 학살당한 상처를 덧내지 않고 기록으로 남겼다. 영암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희비갈린 인테르 밀란 두 영웅

    희비갈린 인테르 밀란 두 영웅

    지난 5월23일 인테르 밀란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바이에른 뮌헨을 무너뜨리고 새 역사를 썼다. 이탈리아 팀으로는 처음 ‘트레블(3관왕)’을 달성한 것. 그 중심에는 공격형 미드필더 베슬레이 스네이더르(오른쪽·26·네덜란드)와 최전방 공격수 사뮈엘 에토오(왼쪽·29·카메룬)가 있었다. 2008~09시즌까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앙숙’ FC바르셀로나(에토오)와 레알 마드리드(스네이더르)에서 뛰었던 이들은 2009~10시즌 앞서거니 뒤서거니 인테르 밀란으로 옮겨 한솥밥을 먹었다. 불과 한 달 뒤 두 스타의 운명은 엇갈렸다. 19일 남아공월드컵 E조 경기에서 네덜란드는 후반 8분 스네이더르의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 일본에 1-0 승리를 거뒀다. 스네이더르는 덴마크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 이어 또 한 번 ‘맨 오브 더 매치’에 뽑혔다. 덕분에 네덜란드는 32개국 가운데 가장 먼저 16강을 확정지었다. 1970년대 ‘토털사커’ 브랜드로 축구판을 뒤흔들었지만 정작 우승은 못했던 네덜란드는 이번 대회 우승을 목표로 한다. 네덜란드는 덴마크·일본을 상대로 기대에 못 미쳤다. 하지만 빠른 속도로 회복 중인 왼쪽 날개 아르연 로번(바이에른 뮌헨)이 합류해 스네이더르와 호흡을 맞출 때 ‘창끝’이 더 날카로워질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흑표범’ 에토오는 눈물을 흘렸다. 카메룬이 20일 E조 2차전에서 덴마크에 1-2 역전패,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된 것. 전반 10분 선제골(월드컵 본선 통산 2호골)을 넣고도 패배를 막지 못한 에토오는 경기 뒤 “지난 시즌 내내 월드컵에만 집중해왔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에토오는 지난해와 올해 각각 바르셀로나와 인테르 밀란을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이끌었고 세 차례나 ‘올해의 아프리카 선수’로 뽑힌 이 시대 최고의 골 사냥꾼이다. 골 냄새를 맡는 능력과 경이로운 순간 스피드, 탁월한 골 결정력은 누구도 범접하기 힘들다. 하지만 월드컵에서는 명성에 못 미쳤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서울 땅값 올 3.97% 올라

    서울 땅값 올 3.97% 올라

    금융 위기 여파로 지난해 크게 떨어졌던 서울 땅값이 1년 만에 상승세를 회복했다. 서울시는 올해 1월1일 기준으로 93만 69필지의 개별공시지가를 31일 결정 공시한다고 30일 밝혔다. 올해 서울 땅값은 지난해보다 평균 3.9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서울 땅값은 미국발 금융 위기에 따른 경기 침체 여파로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이후 10년 만에 하락, 전년 대비 2.14% 떨어졌다. 올해는 공시 대상 중 92.7%인 86만 2201필지의 가격이 올랐고, 3만 5891필지(3.9%)는 보합, 1만 8633필지(2.0%)는 내렸다. 구별로는 구로구가 5.32%로 상승폭이 가장 컸고, 서초구 4.72%, 강남구 4.69%, 강서구 4.66% 순으로 나타났다. 구로구는 개봉동과 구로동 일대 재건축 등 각종 개발사업이 본격화하면서 땅값이 크게 올랐다. 서초구는 원지동 추모공원 내 종합의료시설 착공과 우면·내곡동 보금자리주택지구 지정 등이 땅값 상승의 원인으로 꼽혔다. 또 강남구는 세곡·자곡·율현동 일대 보금자리주택지구 지정과 상업·업무용 토지수요 증가로, 강서구는 지하철 9호선 2단계 구간 공사 착공 및 신공항고속철도 사업 등으로 인해 땅값이 올랐다. 반면 은평(2.02%)·중구(2.19%)·종로구(2.37%) 등 다른 지역에 비해 개발 압력이 낮았던 지역은 상승폭도 서울시내 평균 지가 상승률보다 낮았다. 가장 비싼 땅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충무로 1가 24의2 소재 ‘네이처리퍼블릭’ 매장 부지가 차지했는데, 가격은 지난해와 같은 3.3㎡(1평)당 2억 50만원으로 공시됐다. 가장 싼 곳은 3.3㎡당 1만 5000원인 도봉동 산43 소재 임야(도봉산 자연림)로 결정됐다. 주거지역 중에는 이촌동 성원아파트 터가 3.3㎡당 3890만원으로, 지난해 가장 비쌌던 강남구 대치동 670 동부센트레빌아파트 땅을 밀어내고 최고가를 기록했다. 성원아파트는 용산역세권 개발이 본격화하면서 집값이 대폭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번 개별공시지가는 서울시토지정보서비스(http://klis.seoul.go.kr)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이의가 있으면 다음달 1일부터 한 달 동안 토지 소재지의 구청 홈페이지와 서울시토지정보서비스 등을 통해 이의 제기할 수 있다. 이의 신청은 감정평가사의 검증과 구 부동산평가위원회 심의를 거쳐 오는 7월30일까지 심의 결과가 개별 통지된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온라인 몰, 넥타이 판매 증가…왜?

    온라인 몰, 넥타이 판매 증가…왜?

    엔조이뉴욕은 지난 4월 한 달 동안 판매된 남성 넥타이 부문 매출이 전월 대비 580% 증가, 전년 동기 대비 5000% 이상 증가했다고 10일 밝혔다.엔조이뉴욕의 넥타이 매출성장세는 다양한 디자인의 상품구성 확대와 좋은 품질, 합리적인 가격이 남성 고객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매출로 이어지고 있는 것.클래식 라인의 실크 소재를 비롯해 니트 타이에 이르기까지 소재의 다양함은 물론 노멀한 스트라이프 무늬에서 다채로운 애니멀 패턴까지 개인의 취향에 맞게 구성된 상품들의 판매량이 전체적으로 증가했다.이는 넥타이 평균 가격이 만원 내외로 평소 한 장을 구매할 금액으로 여러 장을 구입할 수 있어 다양한 코디 연출이 가능하다는 점이 1인 다량 구매 이유로 분석된다. 엔조이뉴욕 양미성 MD는 “봄이 되면 노타이 패션이 주류를 이루고 남성 넥타이의 판매가 저조해 질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견해와 반대로 넥타이 상품이 히트를 치고 있다.”며 “넥타이가 정장소품이 아닌 남성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패션 아이템으로써 트렌드가 변화한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사진=엔조이뉴욕서울신문NTN 이규하 기자 judi@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소통 막힌 시대… 미·고·사 유행어 됐으면”

    “소통 막힌 시대… 미·고·사 유행어 됐으면”

    “사실 우리 가족, 우리 아이들에게도 제대로 못해 준 말이었어요. 대화가 단절되고 소통이 막힌 우리 시대에 유행어가 됐으면 좋겠네요.” ‘백치 애인’, ‘물위를 걷는 여자’ 등 대중의 감성과 소통하는 밀리언셀러 작가이자 시인인 신달자(67)씨는 ‘미안해, 고마워, 사랑해’라는 세 단어의 중요성을 만남 내내 강조했다. ●“가족·이웃·동료·자신에 인색했던 말” 신씨는 7일 서울 태평로 한 음식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마음속 늘 품고 있는 생각이면서도 가족, 이웃, 동료, 그리고 자기 자신에게도 인색하곤 했던 말이 바로 미·고·사(미안해, 고마워, 사랑해) 아닌가 싶어요.”라며 “많은 이들이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죠.”라고 털어놓았다. 그가 이날 들고온 신작에세이집 제목도 ‘미안해, 고마워, 사랑해’(문학의문학 펴냄)다. 에세이집이면서 스스로 젊은 시절 지독한 가난과 생사를 넘나드는 암투병 등 신산한 삶을 헤쳐온 신씨의 자기고백서이기도 하다. 또한 대기업, 지방자치단체, 대학, 여성모임 등의 ‘섭외 1순위’ 강사로서 한 달 평균 10번 넘게 특강을 다니면서 풀어놓은, 그래서 수백회를 넘긴 강연 내용들을 글로 다시 정리한 강연집이기도 하다. “시인이면 시집을 내야 하는 것인데, 에세이집 내놓고 얘기하려니 영 민망하고 그렇네요.”라며 말문을 뗀 신씨는 “살갑게 대하는 법을 배우지 못해 다들 속마음 표현에 서툰 부부, 부모 자식 등 가족 간의 화해와 소통을 얘기하고 싶었어요.”라고 말했다. 그동안 혹사시키며 따뜻한 위로를 받지 못한 자신에게도 꼭 해주고 싶은 말이 ‘미·고·사’라고 했다. 그는 강연 때마다 가족은 그냥 되는 것이 아님을 강조한다고 한다. 그렇게 인생의 비의(秘意), 행복의 가치, 가족의 소중함을 새삼 사유하게 하는 강연이고, 글 모음이다. 이는 대한민국문학상, 한국시인협회상, 현대불교문학상, 영랑시문학상, 공초문학상 등 각종 문학 관련 상을 섭렵한 시인이 ‘명강사’로 각광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내밀한 고백 앞세워 강연… 섭외 1순위 신씨는 “강연에서 한 명이라도 딴전을 부리거나 집중하지 않으면 말이 잘 안 풀리더라고요. 그래서 일부러 노래도 부르고 시 낭송도 하고 지독하게 악다구니 부리던 어머니, 멋지고 당당했지만 외로웠던 아버지 등 저의 내밀한 고백을 앞세워서 얘기를 합니다.”라고 강연 비법을 살짝 귀띔했다. 그 덕일까. “여성분들 중에는 어머니 얘기를 듣다가 우는 사람들도 있어요. 어머니는 누구에게나 애잔한 대상이잖아요.”라고 덧붙인다. 세상의 모든 아내들이, 남편들이, 아들들이, 딸들이 함께 읽은 뒤 짐짓 쑥스럽지만 서로 따뜻하게 건네봐야겠다. “미안해, 고마워, 사랑해.”라고.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한국 등 유물피탈 22개국 “환수 공조”

    한국 등 유물피탈 22개국 “환수 공조”

    한국, 그리스, 이집트 등 문화재 약탈 피해국들이 빼앗긴 유물을 돌려받기 위해 8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에서 ‘문화재 보호 및 반환을 위한 국제회의’를 열고 공동 대응에 나서기로 뜻을 모았다. 회의 의장을 맡은 자히 하와스 이집트 고유물최고위원회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그리스도 혼자 싸워 왔고, 이탈리아도 혼자 싸워 왔지만 이제 우리는 처음으로 하나가 됐다.”면서 “유물을 빼앗긴 모든 국가에게 오늘은 역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날”이라고 말했다. 그는 “7개국이 ‘우선환수 유물 목록’을 제출했으며 다른 나라들은 본국으로 돌아가 협의를 거친 뒤 한 달 내에 목록을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7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문화재 환수 국제회의는 이집트 주최로 올해 처음 개최된 것으로 세계 22개국 정부 대표 및 문화재 전문가가 참석했다. 한국에서는 이경훈 문화재청 국제교류과장을 단장으로 외교 실무자 4명으로 구성된 대표단이 참석했다. 한국 대표단은 회의에서 현재 한국 정부가 반환을 추진 중인 프랑스 소장 외규장각 문서와 일본 궁내청 소장 조선왕실도서의 불법 반출 사실을 알리고, 관련 국가들의 성의 있는 반환을 촉구했다. 이 과장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유물 각각의 성격과 함께 이 유물들이 우리의 의지와 무관하게 불법 약탈됐다는 사실을 알리고 각국의 이해와 협력을 구했다.”면서 “프랑스, 일본을 상대로 한 한국의 외교 협상 문제에 다른 나라들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의장국인 이집트는 독일 베를린 신(新)박물관이 소장 중인 네페르티티 왕비 흉상, 영국박물관에 있는 로제타석, 이탈리아 토리노 이집트박물관에 있는 람세스 2세 조각상 등을 우선환수 대상으로 선정했다. 차기 회의 개최를 희망하고 있는 그리스는 19세기 초 영국 대사 엘긴 경이 아테네 아크로폴리스의 파르테논 신전에서 뜯어내 영국박물관에서 보관 중인 벽화 조각(엘긴 마블)을 우선환수 유물 목록에 올렸다. 이날 회의의 합의에 따라 이집트 등 22개국은 공동으로 문화재 반환에 대한 국제사회의 여론을 환기시켜 나갈 예정이다. 이번 회의는 문화재 약탈 피해국이 한자리에 모여 공동 대책을 논의한 첫 회의라는 의미를 갖지만 일본, 영국, 프랑스, 독일 등 문화재 반환을 요구받고 있는 주요국들은 불참해 국제적 마찰을 예고했다. 강병철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박보영 소속사 “돈벌이수단+문서위조? 어이없어”

    박보영 소속사 “돈벌이수단+문서위조? 어이없어”

    배우 박보영이 지난 6일 소속사 휴메인엔터테인먼트(이하 휴메인) 측을 전속계약해지소송 및 사문서위조로 고소한 데, 소속사 측이 “어이가 없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휴메인 측은 7일 오후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도장을 임의로 도용하고 날인해 전속 계약서를 위조했다.”는 박보영의 주장에 대해 반박했다. 휴메인 관계자는 “박보영이 주장하는 전속계약서는 휴메인이 단독적으로 배우에게 불리하도록 몰래 내용을 위조한 것이 아니라 공정거래위원회의 시정명령에 따라 전속계약서 조항을 삭제 혹은 수정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박보영이 부모님과 사무실에 와서 계약서를 몰래 찍었다고 말했을 때 그 내용도 배우에게 유리한 부분으로 바뀐 것이다. 이에 대해 충분히 인지를 시켰지만 무조건 몰래 했다고만 주장하고 계약 해지를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휴메인 측은 “물론 회사 측에서 변경된 내용에 대해 미리 공지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기존 계약서와 크게 다른 내용이 없다고 판단, 이의가 없을 거라 믿었기 때문에 공지하지 못한 부분은 실수였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박보영은 이에 대해 회사의 유리함을 목적으로 전속 계약서를 위조했다고 주장하며 회사를 파렴치하게 몰아가고 있다. 이는 참을 수 없을 만큼 억울한 일이다.”고 토로했다. 또 박보영의 출연 무산으로 인해 발생한 영화 ‘얼음의 소리’의 제작사 보템 측의 고소 건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휴메인 측은 “박보영은 척추 측만증을 앓고 있는데도 본인을 회사에서 강제로 시켰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하지만 캐스팅 결정 시점에서 휴메인에 재직 중인 매니저 누구도 박보영이 척추 측만증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이에 대한 내용은 부상을 당한 이후 병원에 함께 동행 하면서 알게 된 사실이다.”고 설명했다. 또 “영화사 보템 측에서는 치료 중에도 연습을 강행하자고 했었지만, 회사 측에서 연습도 중단시켰다.”고 밝혔다. 더불어 휴메인 측은 “‘얼음의 소리’에 대해 박보영 본인이 충분히 생각할 수 있는 시간 한 달 반을 주었고, 영화 관계자들은 박보영의 결정을 기다렸다. 그리고 박보영의 결정 하에 ‘열심히 해 보겠습니다’라는 답을 받았다.”고 말했다. 휴메인의 배성은 대표는 “배우와 매니저가 일을 하다 보면 여러 가지 오해가 쌓일 수도 있고, 이런 저런 사건이 생길 수도 있다. 하지만 매니지먼트 회사로서 가장 중요하게 여겨왔던 것은 ‘신뢰와 믿음’으로, 항상 대화를 통해 오해가 쌓이지 않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어 “6년이란 시간을 함께하며 박보영이 잘 되기를 진심으로 응원해왔다. 어린 배우이기에 더 많은 이해와 존중을 해주었는데도 회사 전체를 사기꾼으로 몰아가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또 “박보영이 회사와 협의하기 위하여 행한 행동은 변호사를 통해 내용증명을 보내고, ‘계약해지 됐으니까 변호사와 이야기 하세요’라는 대답이었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검사 프린세스’김소연, 촬영장 內 내조의 여왕?

    ‘검사 프린세스’김소연, 촬영장 內 내조의 여왕?

    SBS 수목극 ‘검사 프린세스’의 여주인공 김소연이 촬영 제작진에게 ‘내조의 여왕’으로 불린다. 뛰어난 연기력은 물론 함께 촬영하는 식구를 열심히 챙겨 훈훈한 분위기를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김소연은 제작진에게 고기와 음식들을 대접했다. 그녀가 ‘고기 파티’를 열게 된 데에는 감동적인 사연이 있었다. 지난 달 28일 한 대학교 지하 강당에서 펼쳐진 졸업작품전 촬영당시 먼지가 쌓여 있었다. 이에 몇몇 스태프는 “촬영 끝나고 고기 먹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나눴는데, 마침 이 옆을 지나가던 김소연이 즉석 제안했던 것. 당시 70여명의 스태프들과 함께 소고기며 돼지고기 등으로 고기회식을 열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제작진 챙겨 먹이기’작전(?)에는 김소연의 부친도 한몫 거들었다. 그녀의 아버지는 직접 촬영장으로 음식들을 공수해와 딸을 응원하는 열정을 보이기도 했다. 이런 모녀의 열정에 한 스태프들은 “왜 많은 사람들이 김소연을 좋아하는지 알겠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한편 1일 오후 방송될 ‘검사 프린세스’ 2회에서는 본격적으로 검사업무를 시작한 마혜리(김소연 분)의 좌충우돌 활약과 더불어 클럽에서 춤추는 장면이 눈길을 끌 예정이다. 사진 = SBS 제공 서울신문NTN 김경미 기자 84rornfl@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金국방 “北기뢰 흘러왔을 수도 있어”

    金국방 “北기뢰 흘러왔을 수도 있어”

    이명박 대통령은 29일 “실종자들이 몰려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함미(艦尾)의 위치를 확인했으니 모든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최대한 신속하게 수색작업에 나서 달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오전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하기에 앞서 국가위기상황센터에서 천안함 함미를 발견했다는 보고를 받은 뒤 이같이 말했다고 김은혜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생존자가 있다는 희망을 버려서는 안 된다.”면서 “또 한점 의혹이 생기지 않도록 원인을 철저히 조사하라.”고 거듭 주문했다. 이어 “현장에서 수색작업을 돕고 있는 민간 잠수사들에게도 최대한 협조하고, 이들의 안전에도 문제가 없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 ☞ [사진] 실낱같은 희망이라도…천안함 침몰 그후 이 대통령은 수석비서관회의에서는 “당분간 비상체제를 지속하겠다.”면서 “국정에 소홀함이 없도록 각 부처가 노력해 달라. ”고 당부했다. 김 대변인은 기뢰에 의한 사고일 가능성이 높다는 일부 지적과 관련, “현재 특별히 어느 원인에 대해 중점을 두고 있지는 않다.”면서 “(선체를) 인양해 봐야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은 오늘부터 실시간 상시 점검체제를 유지하면서 가급적 일정은 정상적으로 소화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태영 국방부 장관은 이날 천안함 침몰사고 원인과 관련, “서해상에 한국군의 기뢰는 없기 때문에 그로 인한 폭발 가능성은 없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오후 소집된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현재 서해안에 기뢰가 있느냐.’는 민주당 문희상 의원의 질문에 “전시가 되면 운용할 계획은 있지만, 현재로서는 한국군이 기뢰를 깔아놓지 않았다.”고 답했다. 김 장관은 한나라당 이윤성 의원의 질문에도 “제가 합참의장을 하던 2008년에도 (기뢰로 인한 폭발사고)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기 때문에 두 달 동안 (백령도) 지역에 기뢰가 있을 가능성을 모두 탐색했고, 폭뢰를 개조해 설치했던 시설 등을 모두 수거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 장관은 “그러나 다른 어떤 방법에 의해 기뢰가 설치되는 것을 막을 수는 없겠지만….”이라고 덧붙였다. 김 장관은 “북한 기뢰가 흘러들어와 우리 지역에 있을 수 있다.”면서 “북한은 과거 6·25 전쟁 당시 4000여기의 기뢰를 옛소련으로부터 수입해 3000여기를 동해와 서해에 설치했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많은 기뢰를 제거했지만 기뢰가 물속에 있어 100% 수거는 안 됐을 것”이라며 “1959년에도 (북한 기뢰가) 한 발 발견된 바 있고, 1984년에도 제거된 바 있다.”고 부연했다. 김성수 유지혜기자 sskim@seoul.co.kr
  • [서울광장] 의료분쟁 후진국서 벗어나려면/노주석 논설위원

    [서울광장] 의료분쟁 후진국서 벗어나려면/노주석 논설위원

    믿기지 않는 일이다. ‘자본주의의 원조’ 영국보다 수출을 많이 하는 나라 대한민국에 아직 제대로 된 의료분쟁 조정제도가 없다니 말이다. 동계올림픽에서 당당 세계 5위에 올랐고, 400억달러짜리 원전 플랜트를 수출하는 나라가 국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의료복지에 소홀하다는 소리를 들을 만하다. 웬만한 나라에는 다 있는 제도가 아직 없는 이유는 뭘까. 감염 확률 100만분의1에 불과한 광우병 때문에 석 달 넘게 난리법석을 떠는 나라에서…. 주변을 둘러보자. 한 번쯤 의료분쟁을 경험하지 않은 사람이 드물다. 의료사고에 우리 가족이 노출돼 있다. 어르신들은 집안에 의사와 법조인을 배출하려고 애썼다. 병원과 법정 나들이는 불편도 하거니와 불이익 당할 공산이 크다고 봤기 때문이다. 막상 의료사고를 당해 보면 병원만 한 권력기관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일이 꼬이면 만나는 이가 법조인이다. 의료계와 법조계는 얽혀 있다. 검사는 의사에게 유리하게 공소제기를 하는 듯하고, 판사 역시 의사의 전문성을 인정하는 것처럼 여겨진다. 변호사는 소송 붙이기에 급급한 듯하다. 우리는 얼마나 당하고 살까. 공식통계는 없다. 법원과 한국소비자원, 의협공제회 등에 2008년 각각 접수된 피해구제 건수를 합하면 모두 2079건이다. 한국소비자원의 상담건수는 1만 4716건인데 접수는 603건뿐이다. 도통 신뢰가 가지 않는다. 여기저기 뒤져 보니 의료사고 사망자 1만 4000명, 관련 비용 2400억원이라는 2006년 국감에서 제기된 묵은 자료가 눈에 띈다. 당시 복지부는 부인했고, 진실의 행방은 묘연하다. 의료소비자시민연대의 2008년 자료도 있다. 매년 30만건 이상 발생하는 병원감염사고의 사망자가 1만 5000명에 이른다는 내용이다. 또 응급실을 찾는 환자 100명 중 12명꼴로 사망하고 있다는 자료도 보인다. 각종 의료사고로 연간 2만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됐다. 법적 구제도 부실하다. 2008년 각급 법원에 접수된 748건 중 항소심 포함, 원고가 이긴 사건은 30%에도 미치지 못했다. 지난주 방영된 ‘PD수첩’은 의료소송의 눈물 나는 실태를 고발했다. 의사의 과실과 환자상태의 인과관계 입증이 어려워 소송이 2~3년씩 길어지는 고통의 사연들이 소개됐다. 이런 의료분쟁을 해결할 묘안이 없다는 말인가. 보건복지부가 ‘의료사고 피해구제법’을 정부입법 추진 중이라고 한다.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에 나선 용기에 박수를 보낼 만하다. 그러나 낭만적 접근은 금물이다. 의료분쟁조정법은 얄궂은 법안이다. 1988년 이래 올해로 22년째 제정을 시도 중이기 때문이다. 과실 입증책임 전환과 형사처벌 특례에 대한 이견이 쟁점이다. 의료계와 법조계의 입장을 대변하는 복지부와 법무부의 의견이 상충하고, 시민사회단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 정치권의 이해관계가 엇갈려서다. 문민화된 대한민국 최고 파워집단끼리의 힘겨루기여서인지 우열을 점치기 어렵다. 법안은 의료분쟁조정중재원 산하에 의료분쟁조정위원회와 의료사고감정단이라는 이원적 독립기구를 만들어 공정하고 신속한 조정과 감정을 받도록 한다는 내용이다. 조정은 재판상 화해와 같은 효력을 부여하고, 손해배상금을 대신 지급해 주기로 했다. 감정의 실효성을 확보하도록 의료기관에 소명의무와 출석의무, 자료제출 의무를 부과하는 등 각종 제도적 장치를 두었다. 이 법이 통과되면 의료소비자는 전적인 과실 입증책임에서 벗어나게 된다. 의사와 의료기관은 형사처벌 특례라는 면죄부와 무과실 보상을 허용받는다. 의사도, 변호사도, 시민단체도 만족해하진 않는 분위기다. 하지만 현실적인 대안으로 보인다. 법사위에 계류 중인 이 법이 4월 임시국회에서 통과돼 ‘의료분쟁 후진국’의 한이 풀렸으면 한다. 무려 22년을 기다렸다. 힘겨루기도 좋지만 의료사고와 의료분쟁으로 말미암은 선의의 피해자를 한 명이라도 줄이는 게 급하다. j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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