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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엔 대북 인도 지원 모금, 필요액 10.3%에 그쳐

    유엔 대북 인도 지원 모금, 필요액 10.3%에 그쳐

    유엔이 올해 대북 인도 지원 사업에 필요한 기금을 1억 2034여만 달러(약 1429억원)로 잡았으나 다섯 달 동안 약 10%밖에 모금하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24일 유엔인도지원조정국(OCHA) 자금추적서비스(FTS)에 따르면, 유엔의 대북 지원 사업에 공여되거나 공여 약속된 금액은 1238여만 달러로, 올해 필요 금액의 10.3%에 불과하다. 유엔은 올해 영유아·임산부 영양지원에 5052여만 달러, 보건에 3217여만 달러, 식량안보에 2846여만 달러, 식수·위생에 919여만 달러를 투입해 북한의 취약 계층 380여만 명을 지원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분야별 모금 상황을 보면 영양지원 사업은 필요액의 23.2%, 식량안보는 2.4%를 모금했으며 보건과 식수·위생 사업은 전혀 모금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부터 24일까지의 모금 추세를 보면 올해 모금액은 필요액의 24%를 모금했던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1년 모금액은 7313여만 달러, 2012년에는 1억 388여만 달러로 정점을 찍은 후 2015년 2341여만 달러로 주저앉았다. 이듬해 3787여만 달러로 증가했으나 이후 계속 감소하다 지난해 2719만 달러로 2015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필요액 달성 비율도 2011년 33%에서 2012년 52%로 증가했다가 2015년 21%로 최저를 기록한 뒤 지난해 24%에 머물렀다. 2009~2010년, 2013~2014년은 유엔의 대북 인도 지원 사업이 없었다. 유엔 대북 인도 지원 사업에 공여한 국가도 총 6개국에 불과하다. 스위스는 598여만 달러를 공여해 최다 공여국을 기록했다. 이어 러시아가 400만 달러, 스웨덴이 157여만 달러, 캐나다가 56여만 달러, 프랑스가 14여만 달러, 아일랜드는 11여만 달러를 공여해 뒤를 이었다. 한국 정부도 최근 유엔 대북 인도 지원 사업의 하나인 세계식량기구(WFP)·유니세프의 영유아·임산부 영양지원에 800만 달러를 공여하겠다고 발표했다. 정부는 두 국제기구와 구체적인 사업계획안을 협의한 후 기금 공여를 위한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교추협) 의결 등 내부 절차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盧대통령 말·글 속에 산 지 15년 만에 ‘탈상’… 그분 소환 더 없었으면”

    “盧대통령 말·글 속에 산 지 15년 만에 ‘탈상’… 그분 소환 더 없었으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10주년이 되는 날이 오늘, 23일이다. 경남 진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는 부인 권양숙 여사와 유족을 비롯해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 정당 대표, 지방자치단체장, 참여정부 인사, 시민 등 5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추도식이 열린다. 이번 10주기의 캐치프레이즈는 ‘새로운 노무현’이다. 추모 행사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자라나는 세대들, 새로운 깨어 있는 시민들이 정말로 노무현 정신이 어떤 것인지를 되새기고 미래지향적으로 나가야 한다는 뜻이다. 바로 이 캐치프레이즈를 ‘노무현의 입’이었던 윤태영(58) 전 청와대 대변인이 고안했다. 지난해 추모 행사의 캐치프레이즈였던 ‘평화가 온다’도 그의 머릿속에서 나왔다.참여정부의 탄생과 국정 운영을 이끌었던 사람들은 많다.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문희상 국회의장,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노무현의 사람들은 문재인 정부 들어서도 대한민국을 이끄는 핵심권력으로 활약하고 있다. ‘인간 노무현’과의 친밀도를 따지면 윤태영만 한 사람이 없다. 윤 전 대변인에게 노무현은 어떤 존재일까. “제 인생의 절반입니다. 30대에 정치권에 들어왔는데 정치인 보좌관과 멘토, 40대에는 노 대통령의 측근 보좌관, 50대에는 노 대통령의 말을 기록하고 알리는 기록자로 일해 왔습니다. 근 30여년 동안 노 대통령과 함께 산 셈이죠.” 윤 전 대변인은 1988년 이기택 전 통일민주당 총재의 보좌관으로 일하면서 당시 13대 국회의원으로 정계에 진출한 정치인 노무현을 만났다. 1994년 잠시 여의도를 떠나 새터 출판사 편집장으로 일할 때 14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낙선한 노 전 대통령의 자전적 에세이 ‘여보 나 좀 도와줘’ 집필 작업에 참여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그러다가 2000년 말 노무현 대선캠프에 합류하면서 본격적으로 ‘노무현 사람’이 됐다. 2002년 노무현 대선후보 홍보팀장이었던 그는 2003년부터 참여정부 청와대에서 연설담당비서관과 대변인, 제1부속실장, 연설기획비서관 겸 대변인을 차례로 맡으며 노무현의 ‘복심’(腹心)으로 통했다. 특히 2000년부터 2009년까지 10년 정도의 세월을 ‘노무현의 말’과 함께 살았다. 2003년부터 2007년까지는 대통령인 그의 말을 받아 적는 게 직업이었다. 노무현의 말에 관해 뜨거운 찬사와 차가운 비난을 함께 듣는 분신이었다. “요즘도 일주일에 두세 번씩은 대통령을 뵙니다. 물론 꿈속에서지요. 달변이셨던 대통령은 말씀을 많이 하시지는 않아요. 저와의 추억에 대한 회고를 하시는 건지 제 곁에 한참 동안이나 계시다가 묵묵히 가십니다.” 2008년 노 전 대통령이 퇴임한 뒤 ‘봉하 집필팀’을 이끌며 노무현의 말과 글을 기록하는 데 참여했던 윤 전 대변인은 2009년 5월 23일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한 뒤 사라졌다. 최측근 참모로서 대통령의 죽음을 막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자책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아픔을 달래느라 잘 못 마시는 술로 버티다가 병을 얻었다. 2011년 2월 지주막하 출혈이라는 뇌출혈로 중환자실에 2주일가량 입원했다. 퇴원 이후에도 뇌압이 심해 후유증을 앓았다. 그 후유증을 이겨내느라 파주의 산 밑에 가서 2013년까지 세상과 등진 채 살았다. “노 대통령을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이 컸습니다.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것 자체가 두려웠어요. 몸도 아프고 마음도 아프고. 노 대통령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자책감이 들어 누구도 만나질 않았습니다.”윤태영을 다시 일으킨 사람은 역시 노무현이었다. 2014년 노 전 대통령 이야기를 담은 책 ‘기록’을 펴내면서 세상 밖으로 나왔다. 이후 지금까지 6년 동안 ‘대통령의 말하기’, ‘바보, 산을 옮기다’, ‘윤태영의 글쓰기 노트’ 등 7권의 책을 펴냈다. 이들 중 ‘대통령의 말하기’는 6만여권이나 판매됐다. 지난 17일에는 ‘윤태영의 좋은 문장론’(위즈덤하우스)을 출간했다. 좋은 글은 한 시간을 썼으면 세 시간을 다듬어야 한다는 지론을 내세운 첨삭 지도 책이다. 글을 잘 쓰는 방법, 그중에서도 문장 다듬기 기술을 집중적으로 소개했다. 좋은 문장을 만들기 위해 쓰고 다듬는 과정은 결국 ‘나와 세상을 바꾸는 여정’이라고 의미를 부여한다. 이처럼 윤 전 대변인의 책의 주제는 ‘노무현’ 아니면 ‘글쓰기’다. “노 대통령은 책을 읽고 사법시험을 치고 인권변호사가 되다 보니, 책에 대한 집착이 굉장히 강했습니다. 글로 쓰인 것에 굉장한 가치를 부여했습니다. 정치는 돈과 권력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말과 글로 하는 것이라는 말씀을 수시로 하셨습니다. 이런 노무현의 말과 글을 다듬으며 책을 쓰는 데 몰입하면서 병을 치유했습니다. 책을 쓰는 것 자체가 대통령의 말씀 속에서 살고 있었던 것이죠.” 윤 전 대변인은 노무현의 말을 500여권에 달하는 휴대용 포켓수첩과 100여권의 업무수첩, 1400여개의 한글파일로 담아 놓고 있다. 자신이 기록한 노무현의 말을 하나씩 풀어 책과 기록으로 남겨 놓는 작업을 묵묵히 해 왔다. 지금은 노 전 대통령과 관련된 마지막 저술 작업이라고 여기는 ‘노무현 평전’ 집필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올해 말이나 내년 초 탈고를 목표로 마지막 정성을 쏟고 있다. 내년 5월 노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에 맞춰 출간할 예정이다. 그는 ‘노무현 평전’ 집필이 끝나면 “적극적으로 강연도 하는 등 대중과 접할 기회를 자주 가질 것”이라고 했다. 그는 문 대통령의 2012년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수락 연설과 2017년 대통령 취임사 초고를 다듬기도 했다. ‘기회는 평등할 것입니다. 과정은 공정할 것입니다. 결과는 정의로울 것입니다’라는 명 연설문을 그가 만들었다. 노 전 대통령과 문 대통령의 관계를 묻자 정치적 동지 이상이라고 했다. “원칙과 소신을 갖고 있던 노 대통령이 마지막 결정을 해야 하는 순간에 기대고 의지했던 분이 바로 문재인 변호사”라고 회고했다. 윤 전 대변인은 지난 2008년 18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를 고려했다. 주위에서 “청와대 대변인도 두 번이나 해 얼굴도 많이 알려졌으니 총선에 출마하라”는 권유가 끊이질 않았다. 이런 얘기를 누구한테 전해들은 노 전 대통령은 윤 전 대변인을 따로 불렀다. 그리고 다짜고짜 “진짜 정치할 생각인가. 출마하지 말게. 내가 글쓰는 걸 도와주는 게 훨씬 잘하면서도 나라를 위한 일일 거야”라며 윤 전 대변인의 출마의지를 꺾었다. 노 전 대통령은 워낙 험난한 정치 역정을 걸어서인지 주변 사람들이 정치를 하는 걸 탐탁지 않게 여겼다. 실제로 노 전 대통령은 2009년 3월 4일 노 전 대통령의 홈페이지인 ‘사람사는세상’에 “정치하지 마라”는 글을 올렸다. 노 전 대통령의 참모들은 서거 두어 달 전의 글에 대한 진의를 놓고 아직도 해석이 분분하다. 이를 두고 윤 전 대변인은 “정치를 지향하는 사람들에게 정치를 하지 말라는 것보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꿋꿋하게 정치를 하는 사람들을 외면하지 말라고 쓴 ‘역설적 표현’이다”라고 해석했다. 내년 4월 21대 총선 출마 가능성을 묻자 “그동안에는 생각이 없었는데 지금은 기회를 열어 놓고 생각하려 한다. ‘노무현 평전’이 끝난 뒤에…”라며 여운을 남겼다. ‘노무현 평전’의 탈고가 올해 말이면 공천 작업이 끝날 수도 있다고 하자 “그럼 할 수 없지요”라는 알 듯 말 듯한 대답이 돌아왔다. 2004년부터 시작한 윤 전 대변인의 노무현 글쓰기 작업은 15년 만에 막을 내린다. 그에게는 ‘탈상’(脫喪)이나 마찬가지다. 그는 이 지난한 작업을 마무리하면서 한 가지 소원이 있다고 했다. “그동안 노 대통령에 대한 오해와 편견이 많았잖아요. 책을 쓰면서 더이상 노 대통령이 현실정치에 소환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노 대통령의 말과 글을 정치권에서 정략적으로 삼지 않는 그런 분위기가 왔으면 좋겠습니다.” jrlee@seoul.co.kr
  • OECD, 韓성장률 전망 2.4%로 하향… “G2 갈등·구조조정 부담”

    OECD, 韓성장률 전망 2.4%로 하향… “G2 갈등·구조조정 부담”

    반도체 하강, 수출 0.5%↓… 수입 1.4%↓ 추경·향후 최저임금 인상폭 완화 권고 주 52시간제로 노동생산성 향상 과제 국내외 주요기관 전망치 줄줄이 내려 세계 경제성장률도 3.3%→3.2%로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을 두 달 만에 0.2% 포인트 낮춘 2.4%로 전망했다. 미중 무역갈등 심화와 제조업 구조조정이 한국 경제에 부담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OECD는 21일 ‘OECD 경제전망’을 통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지난 3월 예상한 2.6%보다 0.2% 포인트 낮은 2.4%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은 경기가 소폭 반등하며 2.5%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2개월 만에 성장률 전망을 낮춘 이유로 미중 무역갈등 심화로 인한 수출 감소와 제조업 구조조정 등에 따른 투자·고용 위축 등을 꼽았다. 특히 지난해 중순 반도체 경기가 정점을 찍은 이후 하강 국면에 접어들면서 한국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OECD는 올해 한국 수출이 지난해보다 0.5%, 수입은 1.4%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OECD는 지난해 고용증가율이 0.4%로 2009년 이후 최저를 기록한 원인을 최저임금 인상에 있다고 봤다. 지난해와 올해 2년에 걸쳐 최저임금이 29% 급등하면서 미숙련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워졌다는 분석이다. OECD는 현재 추진 중인 추가경정예산(추경)이 경제 활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하고, 앞으로 최저임금 인상폭을 완화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특히 한국 정부가 해결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로 노동생산성 향상을 꼽았다. 그간 낮은 생산성을 장시간 노동으로 보완해 왔지만, 주 52시간제 도입과 생산가능인구 감소 등으로 이를 보완하기가 어려워졌다고 분석했다. 수출 부진이 지속되면서 OECD뿐만 아니라 국내외 주요 기관들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추고 있다. 지난달 한국은행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5%로 0.1% 포인트 낮췄다. 국제적 신용평가사인 무디스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각각 2.1%, 2.4%로 하향 조정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 22일 경제전망을 발표할 예정이다. OECD는 세계 경제성장률도 지난 3월 예상치인 3.3%에서 3.2%로 0.1% 포인트 낮췄다. 내년 세계 성장률은 3.4%로 올해보다 0.2% 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0.2% 포인트 올린 2.8%로, 유로존은 0.2% 포인트 높은 1.2%로 전망했다. 또 유럽연합(EU) 탈퇴 협상이 진행 중인 영국도 당초 전망치보다 0.4% 포인트 상승한 1.2%로 전망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OECD, 韓성장률 전망 2.4%로 하향… “G2 갈등·구조조정 부담”

    주제목 : 부제목1 : 부제목2 :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을 두 달 만에 0.2% 포인트 낮춘 2.4%로 전망했다. 미중 무역갈등 심화와 제조업 구조조정이 한국 경제에 부담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OECD는 21일 ‘OECD 경제전망’을 통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지난 3월 예상한 2.6%보다 0.2% 포인트 낮은 2.4%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은 경기가 소폭 반등하며 2.5%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2개월 만에 성장률 전망을 낮춘 이유로 미중 무역갈등 심화로 인한 수출 감소와 제조업 구조조정 등에 따른 투자·고용 위축 등을 꼽았다. 특히 지난해 중순 반도체 경기가 정점을 찍은 이후 하강 국면에 접어들면서 한국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OECD는 올해 한국 수출이 지난해보다 0.5%, 수입은 1.4%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OECD는 지난해 고용증가율이 0.4%로 2009년 이후 최저를 기록한 원인을 최저임금 인상에 있다고 봤다. 지난해와 올해 2년에 걸쳐 최저임금이 29% 급등하면서 미숙련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워졌다는 분석이다. OECD는 현재 추진 중인 추가경정예산(추경)이 경제 활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하고, 앞으로 최저임금 인상폭을 완화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특히 한국 정부가 해결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로 노동생산성 향상을 꼽았다. 그간 낮은 생산성을 장시간 노동으로 보완해 왔지만, 주 52시간제 도입과 생산가능인구 감소 등으로 이를 보완하기가 어려워졌다고 분석했다.  수출 부진이 지속되면서 OECD뿐만 아니라 국내외 주요 기관들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추고 있다. 지난달 한국은행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5%로 0.1% 포인트 낮췄다. 국제적 신용평가사인 무디스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각각 2.1%, 2.4%로 하향 조정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 22일 경제전망을 발표할 예정이다.  OECD는 세계 경제성장률도 지난 3월 예상치인 3.3%에서 3.2%로 0.1% 포인트 낮췄다. 내년 세계 성장률은 3.4%로 올해보다 0.2% 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0.2% 포인트 올린 2.8%로, 유로존은 0.2% 포인트 높은 1.2%로 전망했다. 또 유럽연합(EU) 탈퇴 협상이 진행 중인 영국도 당초 전망치보다 0.4% 포인트 상승한 1.2%로 전망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내륙 발사로 사거리 늘리고 영해 안 넘어… 北, 정교한 두 번째 도발

    내륙 발사로 사거리 늘리고 영해 안 넘어… 北, 정교한 두 번째 도발

    동창리 인근·신오리 기지 북방 40㎞ 위치 중·장거리 미사일 기지… 화성12형도 시험 전술유도무기 ‘이스칸데르’ 다시 쐈거나 스커드B·C, 개량형 스커드ER 가능성북한이 9일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평안북도 구성은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기지가 운용되는 곳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2017년 2월 구성에서 사거리 약 1300㎞의 고체연료 엔진 북극성 2형 미사일을 최초 발사했으며, 그해 5월에는 사거리 5000㎞의 화성 12형 미사일을 발사했다. 두 달 후에는 사거리 1만㎞ 이상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 14형 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구성에서 발사된 발사체 두 발을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했다. 전문가들은 지난 4일 강원 원산 호도반도에서 발사된 신형 전술유도무기와 특성이 유사하다는 점을 들어 북한형 이스칸데르로 추정되는 전술유도무기를 재발사했거나, 스커드 등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은 스커드B·C(사거리 300~500㎞)와 개량형인 스커드ER(1000㎞)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북한은 2017년 3월 구성 인근 동창리에서 스커드ER을 발사한 바 있다. 아울러 구성은 전차 공장이 있는 곳이어서 전차 궤도형 이동식발사차량(TEL)을 생산하기 쉬운 곳이다. 새로 제작한 TEL을 이용해 단거리 대함용 탄도미사일 또는 단거리 크루즈(순항) 신형미사일을 시험 발사했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북한은 왜 지난 4일 발사한 것과 유사한 단거리 발사체를 이번에는 내륙 쪽인 구성에서 발사했을까. 사거리를 좀더 늘림으로써 도발의 강도를 늘리되 동해상 일본의 영해와 배타적 경제수역(EEZ)을 침범하지 않기 위해 해안가가 아니라 서쪽 내륙으로 들어간 곳에서 발사체를 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영해는 영토로부터 12해리(약 22㎞), 배타적 경제수역은 200해리(약 370㎞)다. 지난 4일 북한이 발사한 단거리 발사체의 사거리는 70~240㎞로 일본의 영해나 배타적 경제수역을 침범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9일 발사한 단거리 미사일 중 한 발의 사거리는 420여㎞였지만, 내륙 거리를 감안하면 떨어진 곳은 4일 발사체가 동해상에 떨어진 곳과 비슷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이유에서라면 북한이 매우 정교하게 두 번째 도발을 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지난 4일 발사와 관련, “어떤 (영토나 영해 같은) 국경을 넘지 않았다”는 이유로 도발로 규정하지 않았다. 구성은 비무장지대(DMZ)에서 북쪽으로 약 250㎞ 떨어져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구성은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을 개발한 동창리 미사일시험장 인근이며, 연대 규모의 노동 계열 준중거리 탄도미사일이 배치된 신오리 기지로부터 북방 40㎞에 위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지난해 1차 북미 정상회담을 한 달 앞둔 5월 구성 이하리 미사일시험장 내 테스트 스탠드(시험대)를 파괴한 것으로 알려졌다. 테스트 스탠드는 미사일 사출시험을 할 때 미사일을 고정하는 장치로, 북극성 2형 등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데 사용된 유일한 시설이라고 당시 38노스는 설명했다. 만약 이날 단거리 미사일이 발사된 시험장이 이하리 미사일시험장이라면, 지난해 파괴했던 시험장 시설을 복구한 것으로 추정된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서울 아파트 거래량 급감...지난해 5분의1 수준도 안 돼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지난해의 5분의 1 수준도 되지 않는 것으로 집계됐다. 3일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4월 서울에서 거래된 아파트 거래량(신고 기준)은 2386가구를 기록했다. 4월 거래량치고는 2006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올해 들어 월간 거래량이 2000가구도 되지 않았던 것과 비교하면 거래량이 다소 늘었지만, 예년과 비교하면 아직도 거래 절벽에 가까울 정도다. 지난해 4월 거래량은 6199가구, 2017년 4월에는 7735가구가 거래됐다. 지난해 한 달 최대 거래량은 3월로 1만 3813가구가 거래됐다. 올해 1~4월까지 누계 거래량은 7506가구로 역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거래량(4만 1320가구)과 비교해 18% 수준에 불과하다. 거래량은 지난해 11월부터 월간 거래량이 3000가구 이하로 급감했다. 다주택자 금융규제와 세제강화 조치를 담은 ‘9·4대책’ 발표 이후 시장이 급랭해지면서부터다. 특히 강남권 아파트 거래량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호가도 떨어지고 급매물 거래 이후 추격매수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시장이 침체에 빠졌다. 지난해 1~4월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에서 거래된 아파트는 6950가구였지만, 올해는 같은 기간 거래량이 994가구에 그쳤다. 지난해와 비교해 14% 수준에 불과하다. 반면 서민 아파트가 밀집한 지역은 거래량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올해 4월 거래량만 보면 노원구는 227가구, 구로구에서는 157가구가 거래됐다. 같은 달 강남구는 138가구, 서초구는 68가구에 불과했다. 당분간 거래량은 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주택 구입 대출길이 막힌데다, 공시가 인상으로 보유세 부담이 커진 탓에 집값 상승 기대감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택시 핸들 잡은 이준석 “택시 규제 적용하면 카풀·타다 아무도 안 할 것”

    택시 핸들 잡은 이준석 “택시 규제 적용하면 카풀·타다 아무도 안 할 것”

    “단거리 택시 왜 안 받느냐고 하는데 단거리도 받아요. 오해가 있는 게 단거리 빨리 많이 뛰는 게 돈 더 많이 벌어요.”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이 택시 운전대를 잡은 건 지난 2월 1일부터다. 갈등을 빚는 택시산업과 승차공유서비스 업계 간 해법을 찾겠다며 직접 택시 회사에 취직했다. 두 달간 꼬박 주 6일 새벽 4시에 출근해 평균 9시간을 달렸다. 사납금은 한 번도 ‘펑크’낸 적이 없다고 했다. 한 달 수입을 물었다. 방송으로 포기한 하루 3시간을 더하면 280만원 정도 벌었을 거라고 했다. 두 달간의 영업 일기는 ‘책’으로도 묶어 낼 예정이라고 했다. 지난달 29일 달리는 택시 안에서 영업 종료(?)를 앞둔 이 위원을 만났다. 그는 문제 해결의 본질이 빠진 ‘택시·카풀 대타협안’은 ‘해법’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택시 문제의 본질은 “결국 타고 싶을 때 못 탄다는 것이 손님들의 가장 큰 불만이다. 수요 공급 조절에 대한 부분이 제일 크단 얘기다. 지금 택시 정책은 요금 체계가 굉장히 경직돼 있다. 시간 거리 외 변수를 고려하지 않는다. ‘우버’나 ‘카카오대리운전’처럼 수요 예측 후 적절한 요금을 설정해야 한다. 탄력요금제다. 심야 할증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싱가포르만 해도 도심 할증제 등 버라이어티한 요금제를 시행하고 있다. 수요 공급 고민 없는 일괄 요금 인상으로는 본질적인 문제 해결하지 못한다.” - 택시 업계에 대한 국민 여론 싸늘하다 “재미있는 일을 겪었다. 손님이 앞에 탄다고 해서 가방을 뒷좌석에 둔 적이 있는데 다음에 탄 손님이 가방을 가지고 내렸다. 열어보니 이준석 가방이니 놀랬는지 전화를 했더라. 안에 있는 과자는 먹었다고 하더라. 내가 이준석인 걸 아는 손님과 모르는 손님과 대우가 다르더라. 그게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에 대해 타는 사람도 고민해야 한다. 뒤집어 말하면 택시 기사도 할 말이 많다.” - 국민 설득하려는 택시 업계의 노력 부족한 것 아니냐 “택시에 대한 서비스 품질을 높여 받으려면 결국 택시 기사들이 시급 5000원의 삶에서 벗어나야 한다. 중노동 하면서 월 180~200만원 가져가는 택시 노동자의 위치가 일반 사회에서 같은 월급 받는 노동자보다 더 낮다. 기사 구하기 어려워서 아무나 오면 넙죽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서비스 개선 요구는 난센스다.” - 택시와 승차공유 서비스 공존할 수 있는 방안은 없나 “월세 내고 장사하는 분들이 왜 노점상을 미워하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세도 내고 각종 위생점검 다 받고 장사하는데 노점상은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상황에서 세도 안내고 자기들 간판 가리고 영업하니까 미운 거다. 세내고 장사하는 사람, 택시 하는 사람들은 승차공유 서비스의 등장으로 실질적인 손해를 입는다. 정의롭냐는 측면에서도 고민해 봐야 한다.” - 구체적으로 어떤 손해를 입었나 “카카오와 택시 간 갈등에서도 법인 택시 기사들은 큰 동요가 없었다. 회사가 망하면 ‘타다’나 ‘카풀’로 이동하면 되니까. 그러나 개인택시들은 카풀 허용 문제로 번호판 값이라고 하는 면허 값이 몇천 만원씩 하락했다. 직접적인 재산 손실이 있었다. 택시 업계 안에서도 이해관계가 다 다르다.” - 소비자 선택권 저해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운수사업법상 택시에 적용되는 법을 함께 지키면서 하는 게 경쟁이지 그게 아니면 경쟁이라고 볼 수 없다. ‘타다’만 해도 택시가 지불하는 수많은 비용을 부담하지 않으려고 카니발을 렌트해서 기사 돌리는 구조다. 택시 서비스 원가 구조 분석하면 특이한 것들이 많다. 이 오렌지 택시 한 대 1년 보험료가 400만원 가까이 된다. 개인택시는 이틀 일하고 하루 쉬어야 한다는 규제도 있다. ” - 승차공유 서비스가 택시 운송체계 파괴할 정도의 파괴력이 있다고 보는가. 택시 업계가 막연한 두려움으로 국민 요구 외면하는 것은 아닌지 “서울시 택시 운행 데이터 살펴보면 하루에 두 번 수요가 공급을 월등히 초과하는 구간이 있다. 그게 출퇴근 시간이다. 그때는 택시도 잘하면 1시간에 2만원에서 2만 5000원을 번다. 그 시간을 제외한 시간에는 1시간에 5000원 벌기도 어렵다. 택시 기사들의 수요가 좀 딸린다고 해서 카풀이나 타다 투입하게 되면 택시 기사의 수입이 줄고 택시요금은 또 올라갈 수밖에 없다.” - 승차공유 서비스인 ‘카풀’이나 ‘우버’, 렌터카 기반 차량 호출서비스 ‘타다’를 이용해 본 적은 있는지 “타봤다. ‘타다’는 기사들 버티지 못해 다 나갈 것이다. 강제 배차 하는 게 내비게이션 기반으로 단거리를 손님을 무조건 받는 시스템인데 이건 사람의 노동력을 극한으로 끌어올리는 제도다. 이 서비스가 소비자에게도 좋고 월급제 해서 좋다고 하는데 왜 이직률이 그렇게 높냐. 과거 쿠팡맨(쿠팡의 자체 배송 인력)을 꿈의 직장처럼 이야기했지만 지금 사람 못 모으는 것과 똑같다.” - 사회적 대타협기구의 타협안은 어떻게 평가하나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주도했다는 합의는 결코 지속적이지 않다고 본다. 카풀은 단방향 영업이라 출퇴근시간에 카풀 운행 절대 못한다. 내용만 보면 택시 업계의 완승이다. 그러나 택시 수요 공급 조절에 대한 이해와 대책이 빠져 있다. 택시가 좋아할 수는 있겠지만 본질은 건드리지 못한 그게 무슨 타협이냐. 정치인들이 피상적으로 택시 정책 접근해서 문제가 생겼다고 본다” - ‘택시 월급제’ 논란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인가 “그 이상 버는 사람들은 제도를 반길 이유가 없다. 결국 250만원 이하로 버는 사람들만 남을 것이다. 그 상태에서 회사가 월급제를 유지하는 것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본다. 기사가 얼마나 하느냐에 따라 차이가 큰 산업이다. 월급제로 가려면 버스같이 준공영제로 가야 하는데 그렇게는 또 어렵지 않은가.” - 두 달간의 영업 소감과 앞으로의 일정은 “산업적으로 이해해 보겠다며 시작했는데 해보길 잘했단 생각을 한다. 이 산업은 10년 뒤쯤 없어질 것으로 본다. 문제는 연착륙을 어떻게 시킬 것인가다. 과거 쌀 시장 개방 이슈와 비슷하다. 쌀 개방 이슈가 나올 때마다 농민들이 시위했고, 지금도 쌀 문제에 민감하다. 다 제대로 연착륙을 못 시켜서 그렇다고 본다. 정부와 정치인들이 던진 250만원 월급제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란 얘기다. 두 달간의 경험은 책으로도 묶어 볼 예정이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두 달 택시 몰아본 이준석 “카풀 반대할 수밖에 없더라”

    두 달 택시 몰아본 이준석 “카풀 반대할 수밖에 없더라”

    “단거리 택시 왜 안 받느냐고 하는데 단거리도 받아요. 오해가 있는 게 단거리 빨리 많이 뛰는 게 돈 더 많이 벌어요.”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이 택시 운전대를 잡은 건 지난 2월 1일부터다. 갈등을 빚는 택시산업과 승차공유서비스 업계 간 해법을 찾겠다며 직접 택시 회사에 취직했다. 두 달간 꼬박 주 6일 새벽 4시에 출근해 평균 9시간을 달렸다. 사납금은 한 번도 ‘펑크’낸 적이 없다고 했다. 한 달 수입을 물었다. 방송으로 포기한 하루 3시간을 더하면 280만원 정도 벌었을 거라고 했다. 두 달간의 영업 일기는 ‘책’으로도 묶어 낼 예정이라고 했다. 지난달 29일 달리는 택시 안에서 영업 종료(?)를 앞둔 이 위원을 만났다. 그는 문제 해결의 본질이 빠진 ‘택시·카풀 대타협안’은 ‘해법’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택시 문제의 본질은 “결국 타고 싶을 때 못 탄다는 것이 손님들의 가장 큰 불만이다. 수요 공급 조절에 대한 부분이 제일 크단 얘기다. 지금 택시 정책은 요금 체계가 굉장히 경직돼 있다. 시간 거리 외 변수를 고려하지 않는다. ‘우버’나 ‘카카오대리운전’처럼 수요 예측 후 적절한 요금을 설정해야 한다. 탄력요금제다. 심야 할증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싱가포르만 해도 도심 할증제 등 버라이어티한 요금제를 시행하고 있다. 수요 공급 고민 없는 일괄 요금 인상으로는 본질적인 문제 해결하지 못한다.” - 택시 업계에 대한 국민 여론 싸늘하다 “재미있는 일을 겪었다. 손님이 앞에 탄다고 해서 가방을 뒷좌석에 둔 적이 있는데 다음에 탄 손님이 가방을 가지고 내렸다. 열어보니 이준석 가방이니 놀랬는지 전화를 했더라. 안에 있는 과자는 먹었다고 하더라. 내가 이준석인 걸 아는 손님과 모르는 손님과 대우가 다르더라. 그게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에 대해 타는 사람도 고민해야 한다. 뒤집어 말하면 택시 기사도 할 말이 많다.” - 국민 설득하려는 택시 업계의 노력 부족한 것 아니냐 “택시에 대한 서비스 품질을 높여 받으려면 결국 택시 기사들이 시급 5000원의 삶에서 벗어나야 한다. 중노동 하면서 월 180~200만원 가져가는 택시 노동자의 위치가 일반 사회에서 같은 월급 받는 노동자보다 더 낮다. 기사 구하기 어려워서 아무나 오면 넙죽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서비스 개선 요구는 난센스다.” - 택시와 승차공유 서비스 공존할 수 있는 방안은 없나 “월세 내고 장사하는 분들이 왜 노점상을 미워하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세도 내고 각종 위생점검 다 받고 장사하는데 노점상은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상황에서 세도 안내고 자기들 간판 가리고 영업하니까 미운 거다. 세내고 장사하는 사람, 택시 하는 사람들은 승차공유 서비스의 등장으로 실질적인 손해를 입는다. 정의롭냐는 측면에서도 고민해 봐야 한다.” - 구체적으로 어떤 손해를 입었나 “카카오와 택시 간 갈등에서도 법인 택시 기사들은 큰 동요가 없었다. 회사가 망하면 ‘타다’나 ‘카풀’로 이동하면 되니까. 그러나 개인택시들은 카풀 허용 문제로 번호판 값이라고 하는 면허 값이 몇천 만원씩 하락했다. 직접적인 재산 손실이 있었다. 택시 업계 안에서도 이해관계가 다 다르다.” - 소비자 선택권 저해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운수사업법상 택시에 적용되는 법을 함께 지키면서 하는 게 경쟁이지 그게 아니면 경쟁이라고 볼 수 없다. ‘타다’만 해도 택시가 지불하는 수많은 비용을 부담하지 않으려고 카니발을 렌트해서 기사 돌리는 구조다. 택시 서비스 원가 구조 분석하면 특이한 것들이 많다. 이 오렌지 택시 한 대 1년 보험료가 400만원 가까이 된다. 개인택시는 이틀 일하고 하루 쉬어야 한다는 규제도 있다. ” - 승차공유 서비스가 택시 운송체계 파괴할 정도의 파괴력이 있다고 보는가. 택시 업계가 막연한 두려움으로 국민 요구 외면하는 것은 아닌지 “서울시 택시 운행 데이터 살펴보면 하루에 두 번 수요가 공급을 월등히 초과하는 구간이 있다. 그게 출퇴근 시간이다. 그때는 택시도 잘하면 1시간에 2만원에서 2만 5000원을 번다. 그 시간을 제외한 시간에는 1시간에 5000원 벌기도 어렵다. 택시 기사들의 수요가 좀 딸린다고 해서 카풀이나 타다 투입하게 되면 택시 기사의 수입이 줄고 택시요금은 또 올라갈 수밖에 없다.” - 승차공유 서비스인 ‘카풀’이나 ‘우버’, 렌터카 기반 차량 호출서비스 ‘타다’를 이용해 본 적은 있는지 “타봤다. ‘타다’는 기사들 버티지 못해 다 나갈 것이다. 강제 배차 하는 게 내비게이션 기반으로 단거리를 손님을 무조건 받는 시스템인데 이건 사람의 노동력을 극한으로 끌어올리는 제도다. 이 서비스가 소비자에게도 좋고 월급제 해서 좋다고 하는데 왜 이직률이 그렇게 높냐. 과거 쿠팡맨(쿠팡의 자체 배송 인력)을 꿈의 직장처럼 이야기했지만 지금 사람 못 모으는 것과 똑같다.” - 사회적 대타협기구의 타협안은 어떻게 평가하나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주도했다는 합의는 결코 지속적이지 않다고 본다. 카풀은 단방향 영업이라 출퇴근시간에 카풀 운행 절대 못한다. 내용만 보면 택시 업계의 완승이다. 그러나 택시 수요 공급 조절에 대한 이해와 대책이 빠져 있다. 택시가 좋아할 수는 있겠지만 본질은 건드리지 못한 그게 무슨 타협이냐. 정치인들이 피상적으로 택시 정책 접근해서 문제가 생겼다고 본다” - ‘택시 월급제’ 논란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인가 “그 이상 버는 사람들은 제도를 반길 이유가 없다. 결국 250만원 이하로 버는 사람들만 남을 것이다. 그 상태에서 회사가 월급제를 유지하는 것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본다. 기사가 얼마나 하느냐에 따라 차이가 큰 산업이다. 월급제로 가려면 버스같이 준공영제로 가야 하는데 그렇게는 또 어렵지 않은가.” - 두 달간의 영업 소감과 앞으로의 일정은 “산업적으로 이해해 보겠다며 시작했는데 해보길 잘했단 생각을 한다. 이 산업은 10년 뒤쯤 없어질 것으로 본다. 문제는 연착륙을 어떻게 시킬 것인가다. 과거 쌀 시장 개방 이슈와 비슷하다. 쌀 개방 이슈가 나올 때마다 농민들이 시위했고, 지금도 쌀 문제에 민감하다. 다 제대로 연착륙을 못 시켜서 그렇다고 본다. 정부와 정치인들이 던진 250만원 월급제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란 얘기다. 두 달간의 경험은 책으로도 묶어 볼 예정이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김은경 前 환경부장관 구속영장 기각

    김은경 前 환경부장관 구속영장 기각

    법원이 26일 김은경(62) 전 환경부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산하기관 임원들에게 사표를 종용하고 친정부 성향의 인사를 특혜 채용했다는 ‘환경부 블랙리스트’ 의혹 수사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박정길 서울동부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객관적인 물증이 다수 확보돼 있고 피의자가 이미 퇴직함으로써 관련자들과 접촉하기 쉽지 않게 된 점에 비춰 증거 인멸이나 도주 우려에 대한 소명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주진우)는 지난 22일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와 업무방해 혐의로 김 전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 전 장관은 박근혜 정부 때 임명된 산하기관 임원들에게 사표를 종용하고 한국환경공단 상임감사 김모씨가 반발하자 2018년 2월 감사에 착수해 결국 자리에서 물러나게 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지난 석 달 간 관련자 조사와 압수수색을 통해 산하기관 임원의 사퇴 여부를 다룬 문건이 김 전 장관과 청와대 인사수석실에 보고된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당장 청와대 윗선으로 수사를 확대하기 보다 김 전 장관에 대한 혐의 입증에 집중할 전망이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김은경 오늘 구속여부 결정… 검찰 칼끝 靑까지 향할까

    김은경 오늘 구속여부 결정… 검찰 칼끝 靑까지 향할까

    산하기관 인사 직권남용·업무방해 혐의 김 前장관, 재량권 강조할 듯… 공방 예상 영장 발부되면 文정부 장관 중 첫 구속 조현옥 인사수석 등 윗선 수사 가능성도‘환경부 블랙리스트 의혹’에 연루된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이 구속 기로에 놓였다.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김 전 장관은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장관 중 처음으로 구속되는 인사가 된다. 또 환경부 블랙리스트에 대한 검찰 수사는 청와대까지 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영장이 기각되면 앞으로 수사는 차질이 불가피하다. 24일 검찰과 법원에 따르면 박정길 서울동부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5일 오전 김 전 장관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연다. 김 전 장관은 박근혜 정부에서 임명된 환경부 산하기관 임원 교체 과정에서 부당한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주진우)는 지난 22일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와 업무방해 혐의로 김 전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수사에 착수한 지 석 달 만이다. 검찰은 2017년 7월 취임한 김 전 장관이 당시 박근혜 정부에서 임명된 산하기관 임원들의 명단을 작성한 뒤 이들에게 부당한 압력을 행사해 사표를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한국환경공단 상임감사 김모씨가 반발하자 2018년 2월 감사에 착수해 다음달 자리에서 물러나게 했다는 의혹, 후임자 공모 과정에서 일부 지원자에게 면접 관련 자료를 미리 주는 등 특혜성 채용 의혹도 받는다. 검찰은 환경부 운영지원과가 이른바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일괄 사표제출을 요구하는 등 임원 교체 과정 전반에 김 전 장관의 지시가 있었다고 판단했다. 검찰은 그동안 환경부 실무진 위주로 수사를 진행하면서 관련 진술을 다수 확보했다. 또 지난달 환경부 압수수색 등을 통해 산하기관 임원의 사퇴 여부를 다룬 문건이 장관과 청와대 인사수석실에 보고된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검찰은 김 전 장관이 산하기관에 친정부 인사들을 임명하는 과정에 개입했다는 단서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장관은 앞서 검찰 조사에서 블랙리스트와 표적 감사 등 부당한 압력은 행사하지 않았다고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장관 측은 25일 영장실질심사에서도 산하기관 인사에 대한 장관의 재량권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이 사건은 지난해 12월 청와대 특별감찰반원을 지낸 김태우 전 검찰 수사관이 환경부 감사관실에서 블랙리스트를 받았다고 폭로하면서 불거졌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김 전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이후 기자단에 문자메시지를 보내 “과거 정부의 사례와 비교해 균형 있는 결정이 내려지리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이번 사건이 ‘블랙리스트’가 아닌 ‘체크리스트’라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밝혀왔다. 김 전 장관이 구속되면 검찰은 환경부 산하기관 임원 교체 과정에서 청와대의 역할을 본격적으로 들여다볼 방침이다. 이미 청와대 인사수석실 행정관 등을 조사한 검찰이 조현옥 청와대 인사수석 등 고위인사까지 조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김해신공항반대 운동본부, 최정호 국토부 장관 후보 ‘무책임, 진성성 없다’ 규탄

    김해신공항반대 운동본부, 최정호 국토부 장관 후보 ‘무책임, 진성성 없다’ 규탄

    ‘김해신공항반대 및 동남권관문공항추진 부울경 시민운동본부’는 21일 김해신공항 건설을 계획대로 추진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의견을 밝힌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를 규탄하며 김해신공항 계획 백지화를 거듭 요구했다. 김해신공항반대 부울경 시민운동본부는 이날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정호 국토부 장관 후보 추천을 보면서 새 부대에 새 술을 담지 못하는 장관 추천이 아닌가 하는 걱정이 앞선다”고 밝혔다.김해신공항반대 시민운동본부는 “최 후보자는 전 정부 국토해양부 시절 철도정책관,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 기획조정실장을 거치면서 2016년 동남권 신공항의 입지결정 당시 김해신공항을 결정하고 그 후의 작업을 진행해 온 주역이었다”고 주장했다. 최 후보자는 최근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회 답변 자료에서 “영남권 5명 지자체장의 합의에 따라 외국 전문기관이 가덕도를 포함한 여러 후보지를 검토한 결과 현재 김해공항 입지를 최적 후보지로 선정한 만큼 김해신공항 건설을 계획대로 추진하는 것이 합리적이다”고 밝혔다. 최 후보자는 신공항 결정당시 국토부 2차관으로서 실무를 총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해신공항반대 시민운동본부는 “당시 결정은 담당 용역사인 프랑스 ADPi사의 사전타당성 용역결과 발표에서도 ‘정치적 고려’라는 단서를 달 정도로 신공항 입지 후보지로서의 원칙을 완전히 무시한 정략적 결정이었다”고 반박했다. 특히 “같은 당 소속인 5개 자치단체장을 사전에 모아놓고 어떤 결정이 나더라도 이의 없이 따르겠다는 일방적이고 폭력적인 방식으로 합의를 강제한 결정이다”고 지적했다. 시민운동본부는 “이러한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최 후보자가 ‘합의에 따라’라는 용어로 당시의 결정을 미화하고, 그러한 결정을 지금도 따르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표현하는 것 자체가 무책임하고 진정성 없는 태도다”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최 후보자는 이번 청문회를 통해서 2016년의 신공항 입지선정 과정에서 있었던 불합리하고 정략적이었던 과거사를 솔직하게 털어놓고 반성하며, 동남권 관문공항의 방향과 전망에 대한 진정성 있는 견해를 밝혀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최 후보자는 물론이고 이 정부에 대한 국민 신뢰가 동반 추락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동남권 관문공항을 명실상부한 국제공항으로 건설하기 위해서는 소음피해와 심각한 안전 결함, 확장성 한계 등의 문제를 안고 있는 김해신공항 계획을 백지화하고 새로운 입지를 물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박재호(부산 남구을) 의원과 오거돈 부산시장, 송철호 울산시장, 김경수 경남지사(구속중)를 대신한 문승욱 경남도 경제부지사 등 민주당 소속 부·울·경 광역단체장들은 지난 1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현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김해신공항 추진을 ‘제2의 4대강사업’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김해신공항이 동남권 관문공항 역할을 할 수 없는 이유로 ‘안전, 소음, 환경, 경제성, 확장성’ 등의 문제를 조목조목 설명하며 김해신공항 추진 계획을 전면 재검토해 새로운 지역에 ‘동남권 관문공항’을 건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올해 서울 공동주택 공시가격 14.17% 오른다

    올해 서울 공동주택 공시가격 14.17% 오른다

    종부세 대상인 9억 초과 7만 가구 늘어 고가 주택 세 부담 커져… 새달 말 확정올해 서울의 아파트 등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지난해보다 평균 14.17% 오른다. 최근 집값이 많이 뛴 서울 용산구(17.98%), 마포구(17.35%) 등이 전체 상승률을 이끌었다. 시세 12억원이 넘는 주택의 상승폭도 커 고가 주택 보유자의 세금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14일 이런 내용의 2019년 전국 공동주택 공시가격안을 발표했다. 올해 전국 공동주택 1339만가구의 평균 상승률은 5.32%로 지난해(5.02%)보다 소폭 올랐다. 서울 지역 상승률(14.17%)은 2007년 28.4% 이후 가장 높다.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추진되는 경기 과천(23.41%)은 전국 시군구 가운데 상승폭이 가장 컸다. 반면 지역경제가 위축된 경남 거제(-18.11%)와 김해(-12.52%) 등은 하락폭이 컸다. 1가구 1주택자 기준으로 종합부동산세 부과 대상이 되는 공시가격 9억원(시세 12억원 정도) 초과 공동주택은 지난해 14만 800여가구에서 올해 21만 9800여가구가 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전체 공동주택 97.9%에 해당하는 시세 12억원 이하 중저가 주택에 대해서는 시세 변동률보다 낮게 공시가격을 산정했다”고 밝혔다. 공시가격을 공동주택 시세로 나눈 현실화율은 지난해와 같은 68.1%를 기록했다. 이는 앞서 발표된 표준 단독주택 현실화율(53%)이나 표준지(64.8%)보다 높은 수준이다.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재산세 등 조세 부과 기준이 되며 건강보험료 산정 등에도 활용된다. 이문기 국토부 주택토지실장은 “공시가격 상승이 일부 고가 주택에 집중됐고 시세 상승분만큼 반영돼 서민층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복지 분야 수급기준 조정 등 관련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다음달 4일까지 주택 소유자의 의견청취 절차를 거쳐 같은 달 30일 최정 확정·공시된다. 서울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올해 서울 공동주택 공시가격 14.17% 오른다

    올해 서울 공동주택 공시가격 14.17% 오른다

    용산 마포 17%대·경기 과천 23% 껑충종부세 대상인 9억 초과 7만가구 늘어올해 서울의 아파트 등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지난해보다 평균 14.17% 오른다. 최근 집값이 많이 뛴 서울 용산구(17.98%), 마포구(17.35%) 등이 전체 상승률을 이끌었다. 시세 12억원이 넘는 주택의 상승폭도 커 고가 주택 보유자의 세금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14일 이런 내용의 2019년 전국 공동주택 공시가격안을 발표했다. 올해 전국 공동주택 1339만가구의 평균 상승률은 5.32%로 지난해(5.02%)보다 소폭 올랐다. 서울 지역 상승률(14.17%)은 2007년 28.4% 이후 가장 높다.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추진되는 경기 과천(23.41%)은 전국 시군구 가운데 상승폭이 가장 컸다. 반면 지역경제가 위축된 경남 거제(-18.11%)와 김해(-12.52%) 등은 하락폭이 컸다. 1가구 1주택자 기준으로 종합부동산세 부과 대상이 되는 공시가격 9억원(시세 12억원 정도) 초과 공동주택은 지난해 14만 600여가구에서 올해 21만 9000여가구가 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전체 공동주택 97.9%에 해당하는 시세 12억원 이하 중저가 주택에 대해서는 시세 변동률보다 낮게 공시가격을 산정했다”고 밝혔다. 공시가격을 공동주택 시세로 나눈 현실화율은 지난해와 같은 68.1%를 기록했다. 이는 앞서 발표된 표준 단독주택 현실화율(53%)이나 표준지(64.8%)보다 높은 수준이다.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재산세 등 조세 부과 기준이 되며 건강보험료 산정 등에도 활용된다. 이문기 국토부 주택토지실장은 “공시가격 상승이 일부 고가주택에 집중됐고 시세 상승분만큼 반영돼 서민층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복지 분야 수급기준 조정 등 관련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다음달 4일까지 주택 소유자의 의견청취 절차를 거쳐 같은 달 30일 최정 확정·공시된다.서울 올해 서울의 아파트 등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지난해보다 평균 14.17% 오른다. 최근 집값이 많이 뛴 서울 용산구(17.98%), 마포구(17.35%) 등이 전체 상승률을 이끌었다. 시세 12억원이 넘는 주택의 상승폭도 커 고가 주택 보유자의 세금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14일 이런 내용의 2019년 전국 공동주택 공시가격안을 발표했다. 올해 전국 공동주택 1339만가구의 평균 상승률은 5.32%로 지난해(5.02%)보다 소폭 올랐다. 서울 지역 상승률(14.17%)은 2007년 28.4% 이후 가장 높다.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추진되는 경기 과천(23.41%)은 전국 시군구 가운데 상승폭이 가장 컸다. 반면 지역경제가 위축된 경남 거제(-18.11%)와 김해(-12.52%) 등은 하락폭이 컸다.  1가구 1주택자 기준으로 종합부동산세 부과 대상이 되는 공시가격 9억원(시세 12억원 정도) 초과 공동주택은 지난해 14만 600여가구에서 올해 21만 9000여가구가 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전체 공동주택 97.9%에 해당하는 시세 12억원 이하 중저가 주택에 대해서는 시세 변동률보다 낮게 공시가격을 산정했다”고 밝혔다. 공시가격을 공동주택 시세로 나눈 현실화율은 지난해와 같은 68.1%를 기록했다. 이는 앞서 발표된 표준 단독주택 현실화율(53%)이나 표준지(64.8%)보다 높은 수준이다.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재산세 등 조세 부과 기준이 되며 건강보험료 산정 등에도 활용된다. 이문기 국토부 주택토지실장은 “공시가격 상승이 일부 고가주택에 집중됐고 시세 상승분만큼 반영돼 서민층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복지 분야 수급기준 조정 등 관련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다음달 4일까지 주택 소유자의 의견청취 절차를 거쳐 같은 달 30일 최정 확정·공시된다. 서울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빅브러더 불안한데… 정부 불친절한 설명이 https 논란 키워”

    “빅브러더 불안한데… 정부 불친절한 설명이 https 논란 키워”

    ‘http’와 ‘https’를 아십니까. 인터넷을 쓰면서 ‘www’는 적어봤지만, http를 써넣어 본 적은 없습니다. 인터넷 주소를 넣으면 자동으로 붙었던 것이니까요. 그런데 갑자기, 어느날 https와 SNI라는 요상한 단어가 쏟아졌습니다. ‘야동(야한 동영상) 시청권을 보호하라’는 구호와 ‘정부 검열’이라는 문구가 함께 달려서 말이죠. 지난 11일부터 정부가 성인사이트 등 불법 유해사이트를 전면 접속금지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는데요. 방식이 워낙 전문적이고 어려운 용어를 쓰다보니 오해와 불신이 쌓이는 형국입니다. (21일자 6면)에 이어 불온(不on)한 회의에선 논란의 배경을 진단해 보겠습니다.부장:http와 https 작동 방식은 다들 이해하신 건가? 세진:간단히 설명하면 둘 다 인터넷 서버 접속 방식인데, http는 DNS(Domain Name Server)에서 IP 주소를 변환하고 데이터를 주는 식으로 정보가 그대로 오갑니다. https는 인터넷에서 주고받는 모든 정보를 암호화해서 보안을 강화한 것이죠. 혜진:http 상에서는 IP 주소를 변환해주는 DNS에서 불법 음란물 사이트의 IP를 다른 IP로 바꾸도록 해서 접속을 막았어요. https에선 서버에 접속하기 위해 암호화하지 않는 부분, SNI (Server Name Indication) 필드에서 불법 사이트 접속을 막겠다고 하는 거고요. 보안성이 좋은 https를 쓰는 게 전 세계 추세인데, 워낙 보안이 잘 되다보니 사용자가 불법 사이트에 접근하는 것조차 알 수 없는 바람에 유일한 차단 방식을 찾아 정책을 내놓은 거죠. 달란:그래서 해석의 차이가 생긴 거라고 봅니다. 정부는 기존에도 차단을 해왔기 때문에 감청이 아니라는 거고, ‘야동열사’(정부의 https 차단으로 성인물 볼 권리를 박탈당했다고 반발하는 시민들)들은 기존 방식과 달리 감청이라고 보잖아요. 세진:감청이라는 게 송수신된 데이터의 내용을 들여다본다는 것인데요. 데이터를 주고받을 때 공개하기로 한 SNI 필드까지 확인하는 작업을 감청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혜진:받아들이는 사람 입장에서는 정부가 개인의 인터넷 접속을 감시하는 거라고 느낄 수 있죠. 실제 감시하는 건 아니지만 불안감을 조성하는 거죠. 정부든 통신사든 언제든 내가 어딘가에 무엇을 보려고 접속하는지 알 수 있다는 불안감 말이죠. 달란:그런 불안감은 알겠는데, 정부가 차단하려는 사이트는 아동 음란물, 불법 촬영물을 유통하거나 불법 도박을 하는 곳이에요. 여기에 접속 못하게 한다고 불만이 이렇게나 폭발하다니, 이상하지 않아요? 세진:성인영상물이 올라온 웹사이트에 불법 촬영물이 일부 게시되는데, 정부의 지금 조치대로라면 불법 촬영물을 걸러내서 삭제하는 것이 아니라 불법 촬영물이 게시된 웹사이트에 아예 접속을 차단하는 거니까, ‘야동열사’들이 반발하는 거겠죠. 진호:사실 정부 입장에서 그런 사이트를 접속 차단으로 막을 수밖에 없는 게 대개는 외국에 서버를 둔 곳이기 때문이에요. 정부의 공권력이 세밀하게 미치지 못하니까요. 세진:해외 사이트에 불법 촬영물 삭제 요청을 해도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들었어요. 국내 웹사이트도 마찬가지로 어렵고요. 받아들여져도 시간이 오래 걸리고…. 피해자들은 하루하루가 너무나 고통인데. 진호:그리고 구글, 트위터, 페이스북 등 다국적기업이 운영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도 다르지 않아요. 그렇지만 정부가 이런 사이트까지 차단하지 않는 것은 차단했을 때 공익에 끼치는 해가 더 크기 때문일 거예요. 지금 정부가 차단한 불법 사이트는 차단해도 공익에 큰 불이익이 없을 거라고 정부가 판단한 겁니다. 문제는 그런 결정이 자의적이라는 데 있을 겁니다. 유민:명백히 불법 사이트만 차단한다고 하지만 차단 대상을 정부기관인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결정한다는 게 문제예요. 불법 여부를 법원이 아닌 행정기구가 판단하는데 그런 의사결정이 적절한지 논란이 될 수 있죠. ‘정부가 불법이라고 하면 다 불법인 거냐’는 반발. 달란:정부는 여야가 추천한 9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독립기구인 방심위가 차단 대상을 결정하는 것이지, 정부가 임의로 결정하는 게 아니라고 해명하는데 그건 좀 비겁하다고 봐요. 진호:어떤 사이트가 왜 불법이고 어떤 논의를 거쳐 불법으로 규정됐는지 투명하지 않다는 시각이 많아요. 언제라도 사상 통제가 개입할 여지가 있다는 점도 많은 이들이 우려하는 점이죠. 혜진:지금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 있는 중국의 인터넷 검열 정책(great fire wall)도 처음 시작은 몇몇 불법 사이트를 차단하는 것에서 시작됐다고 해요. 더 큰 통제로 확산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점에서 ‘최소한의 조치’라는 관점에는 반대합니다. 세진:우리나라와 지금의 중국을 비교하는 것은 무리 같은데…. 혜진:중국처럼 간다는 게 아니라 정부의 통제방식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뜻이에요. 달란: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처럼 불법 촬영물 근절을 위해 일하는 단체들도 SNI 차단이 궁극적인 해결책이라고 주장하진 않아요. 불법 촬영물 유통을 막기 위해 취해야 할 어쩔 수 없는 수단이라고 생각하죠. 세진:‘일단은’ 불법 촬영물 유통만이라도 빨리 막자는 차원에서 이뤄지는 최소한의 조치니까요. 여기서 제가 최소한의 조치라고 말한 것은 웹사이트 접속 범위에 국한해서 한 말이 아니라 불법 촬영물 피해자를 구제하고 돕기 위한 여러 조치 중 최소한의 조치라는 뜻으로 말씀드린 겁니다. 유민:사실 비동의 유포 성적 촬영물(리벤지 포르노)을 포함한 디지털 성범죄 같은 경우에는 사이트 차단이 완전하거나 본질적인 해결책이 아니죠. 제작자나 유통책을 수사하고 처벌해야 하는 게 맞죠. 하지만 성범죄물 같은 경우에는 범죄자를 처벌하기까지 직접적으로 피해를 보는 사람이 있잖아요. 이를 위한 긴급구제 차원에서 사이트를 차단하는 거겠죠. 현용:불법 음란물 유통이 사회적으로 엄청나게 심각하거든요. 경찰이 해마다 단속을 강화한다고 하는데 한계가 있고요. 웹하드 업체가 필수적으로 해야 하는 ‘필터링 조치’ 등이 웹하드의 음란물 유통을 막기에 역부족이라는 점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지난해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센터’에 8월부터 100일 동안 접수된 피해 건수가 불법 촬영 사건을 포함해 2358건, 이 중 40%가량은 영상 유포 피해입니다. 정부는 늘 처벌을 강화한다고 얘기하지만 실제 그렇지 않은 사례가 많거든요. 강력하게 확산을 막을 방법이 필요합니다. 진호:법적으로야 정부가 해당 사이트를 불법으로 규정한 게 문제는 없다고 봅니다. 국내법으로 보면 흔히 말하는 ‘성인영화’보다 수위가 높은 영상물은 불법이니까요. 그런데 현실적으로 우리보다 성인물에 관대한 기준을 적용하는 해외에서 제작한 성인물을 상당수 성인이 소비하고 있어요. 이런 영상을 볼 수 있는 경로를 정부가 확 막아버리니까 이런 상황이 된 거죠. 현용:가뜩이나 ‘울고 싶은 20~30대 남성들 뺨 때렸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는데요. 어떻게 보면 정부에 대한 불신이 더 큰 불만을 키운 것 같아요. SNI 차단의 필요성을 납득시키려면 정부가 공개적으로, 적극적으로 제도 도입 배경을 설명하고 설득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 같아요. 유민:맞아요. 정부 설명이 부족했어요. 그러다 보니 자극적인 보도가 쏟아진 것 같아요. 차단된 사이트 목록과 차단 이유를 공개했더라면 지금과 같은 혼란은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요. 혜진:이번에 정부가 설명을 너무 어렵게 해서 오해를 불러일으켰다는 지적도 많더라고요. 정부가 경제나 고용정책은 쉽게 설명하려고 시도도 많이 하고 소통하려는 의지를 보이는데 이번엔 그러한 노력이 안 보여서 반발심을 불러일으킨 듯합니다. 정보 유출 가능성에 대한 불안감을 불식하고 사생활을 보호할 수 있는 법적 장치를 마련하겠다는 등 충분한 설명이 필요한데 그런 과정이 없었잖아요. 부장:불법 사이트 차단에 대한 이번 논쟁은 개인정보 유출, 정부의 빅브러더화로 확산된 측면이 있지만, 정부 검열에 대한 불신과 정보 접근권에 대한 요구가 더 강조돼야 하는 게 맞다고 봐요. 불법 사이트에 대한 강력한 처벌도 당연히 따라야 하는 거겠지. 정리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마이애미 시장과 NYT 기고 “해수면 상승과 싸워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마이애미 시장과 NYT 기고 “해수면 상승과 싸워야”

    반기문(75) 전 유엔 사무총장이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 기고를 통해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에 대비하기 위해 전 세계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파리 기후변화협약을 탈퇴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겨냥해 기후변화에 대한 국제적 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반 전 총장은 이날 프란시스 수아레스(42)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시장과 공동 기고한 ‘마이애미는 해수면 상승과 싸운다’ 기고문을 통해 “기후변화에 따른 재해에 직면한 인류는 세계적으로 8억명에 이른다”면서 “재해에 대응하고 적응하려면 장기적 관점의 프로젝트를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후변화로 인한 재해와 수십년간 싸워 온 마이애미를 예로 들며 “재해에 대한 도시의 회복력을 높이려면 토지와 건설, 교통 체계, 교육 영역에서부터 연구 기관과 기업 혁신가와의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등 광범위하고 체계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마이애미 시민들은 2017년 기후변화에 대비해 시 당국이 추진한 4억 달러(약 4490억원) 규모의 채권 발행을 주민 투표로 승인하는 등 환경 재해 예방의 모범적 사례로 꼽히고 있다. 이는 500억 달러 규모의 인적·물적 피해를 안긴 태풍 ‘어마’가 플로리다주를 강타한 지 두 달 만에 이뤄졌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伊 ‘산업디자인 거장’ 멘디니 별세

    伊 ‘산업디자인 거장’ 멘디니 별세

    이탈리아 출신의 세계적인 디자이너 겸 건축가인 알레산드로 멘디니가 별세했다. 뉴스통신 ANSA 등 현지 언론은 멘디니가 고향 밀라노 자택에서 87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고 19일 보도했다. 1931년생인 그는 밀라노 공대에서 건축을 전공한 뒤 인테리어 잡지 및 디자인 잡지의 기자와 편집자, 비평가로 활동하다가 1970년대부터 디자인과 건축에 뛰어들었다. 그는 생활용품 디자인부터 건축물 설계에 이르기까지 영역을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자신만의 색깔이 짙은 작품을 창조해냈다. 춤추는 발레리나에서 영감을 얻은 와인오프너 ‘안나 G’, 안락의자 ‘프루스트’, 해와 달 등 행성을 형상화한 스탠드 조명 ‘아물레토’ 등 일상 소품을 디자인하는 데 탁월한 재능을 발휘했다. LG전자의 식기세척기와 냉장고, 김치냉장고, 롯데카드의 카드, 한국도자기의 다기 디자인에 참여하는 등 한국 기업들과도 자주 협업했다. 1994년 이탈리아 디자인 소품 브랜드 알레시에서 내놓은 ‘안나 G’는 전 세계적으로 1000만개 이상 팔렸다. 1979·1981년, 두 차례 산업디자인 부문의 노벨상인 황금콤파스상을 수상했고, 2014년에는 유럽건축상을 받았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오늘부터 피고인 양승태… 법원 “어디 맡기지” 고민

    오늘부터 피고인 양승태… 법원 “어디 맡기지” 고민

    재판부 인사·연고·사무분담 등 변수 내용 방대한 임종헌과 병합 안 할 듯검찰이 사법농단 사건의 ‘정점’인 양승태 전 대법원장을 이르면 11일 재판에 넘긴다. 지난달 11일 전직 사법부 수장으로는 처음으로 검찰에 소환된 뒤 같은 달 24일 구속까지 된 양 전 대법원장은 이제 ‘피의자’에서 ‘피고인’ 신분이 된다. 전직 대법원장이 피고인으로 법정에 서는 것도 헌정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10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수사팀(팀장 한동훈 3차장)은 11일 양 전 대법원장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와 공무상 비밀누설,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국고손실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할 방침이다. 구속영장이 기각된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법원행정처장)도 함께 재판에 넘겨질 예정이다. 이미 재판이 시작된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도 판사 블랙리스트 작성에 관여한 혐의가 추가될 것으로 알려졌다. 양 전 대법원장 혐의는 40여개로 공소사실을 담은 공소장은 수백쪽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구속영장 청구서는 260쪽이었다. 2017년 9월 퇴임한 전임 대법원장이 구속된 피고인 신분으로 법정에 서게 되면서 법원도 부담이 커졌다. 당장 어느 재판부가 양 전 대법원장의 재판을 맡을지 정하는 게 시급한 과제다. 재판부 배당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부 재판장들의 협의를 거친 뒤 무작위 전산배당으로 이뤄지는데 양 전 대법원장과 연고 관계가 있거나 양 전 대법원장 시절 법원행정처 근무 경력이 있는 재판부는 배당에서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법의 형사합의부는 모두 16곳인데 이 중 세 곳의 재판장은 최근 인사에 따라 25일 다른 법원으로 이동하고 두 곳의 재판장은 퇴직한다. 다른 재판부도 사무분담 결과에 따라 변수가 많다. 보통 같은 법원에서 형사 재판을 2년 이상 하면 민사 등으로 사무가 바뀔 가능성이 있는데 이를 결정할 서울중앙지법의 사무분담회의가 이번주부터 본격 진행된다. 사법농단 재판도 형사합의부 구성에 중요한 고려 요소가 될 가능성이 높다. 양 전 대법원장이 임 전 차장과 함께 재판을 받을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게 법원 분위기다. 혐의가 대부분 겹치긴 하지만 임 전 차장만 해도 수사 기록이 20만쪽이 넘는 등 심리 내용이 워낙 방대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재판부가 주 4회 공판으로 속도를 내려다 임 전 차장 측의 반발로 재판이 파행인 상황이다. 박·고 전 대법관을 비롯해 이르면 이달 중 기소 예정인 이규진 전 대법원 양형위원회 상임위원과 이민걸 전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장 등 고법 부장판사들과 법원행정처 심의관 출신 현직 판사들의 재판도 있기 때문에 법원의 고민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오늘부터 피고인 양승태 법원 “어디 맡기지” 고민

    검찰이 사법농단 사건의 ‘정점’인 양승태 전 대법원장을 이르면 11일 재판에 넘긴다. 지난달 11일 전직 사법부 수장으로는 처음으로 검찰에 소환된 뒤 같은 달 24일 구속까지 된 양 전 대법원장은 이제 ‘피의자’에서 ‘피고인’ 신분이 된다. 전직 대법원장이 피고인으로 법정에 서는 것도 헌정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10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수사팀(팀장 한동훈 3차장)은 11일 양 전 대법원장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와 공무상 비밀누설,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국고손실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할 방침이다. 구속영장이 기각된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법원행정처장)도 함께 재판에 넘겨질 예정이다. 이미 재판이 시작된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도 판사 블랙리스트 작성에 관여한 혐의가 추가될 것으로 알려졌다. 양 전 대법원장 혐의는 40여개로 공소사실을 담은 공소장은 수백쪽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구속영장 청구서는 260쪽이었다. 2017년 9월 퇴임한 전임 대법원장이 구속된 피고인 신분으로 법정에 서게 되면서 법원도 부담이 커졌다. 당장 어느 재판부가 양 전 대법원장의 재판을 맡을지 정하는 게 시급한 과제다. 재판부 배당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부 재판장들의 협의를 거친 뒤 무작위 전산배당으로 이뤄지는데 양 전 대법원장과 연고 관계가 있거나 양 전 대법원장 시절 법원행정처 근무 경력이 있는 재판부는 배당에서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법의 형사합의부는 모두 16곳인데 이 중 세 곳의 재판장은 최근 인사에 따라 25일 다른 법원으로 이동하고 두 곳의 재판장은 퇴직한다. 다른 재판부도 사무분담 결과에 따라 변수가 많다. 보통 같은 법원에서 형사 재판을 2년 이상 하면 민사 등으로 사무가 바뀔 가능성이 있는데 이를 결정할 서울중앙지법의 사무분담회의가 이번주부터 본격 진행된다. 사법농단 재판도 형사합의부 구성에 중요한 고려 요소가 될 가능성이 높다. 양 전 대법원장이 임 전 차장과 함께 재판을 받을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게 법원 분위기다. 혐의가 대부분 겹치긴 하지만 임 전 차장만 해도 수사 기록이 20만쪽이 넘는 등 심리 내용이 워낙 방대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재판부가 주 4회 공판으로 속도를 내려다 임 전 차장 측의 반발로 재판이 파행인 상황이다. 박·고 전 대법관을 비롯해 이르면 이달 중 기소 예정인 이규진 전 대법원 양형위원회 상임위원과 이민걸 전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장 등 고법 부장판사들과 법원행정처 심의관 출신 현직 판사들의 재판도 있기 때문에 법원의 고민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미투 1년]“보복 고소·여론전 된 미투…잊혀질까 두려워 오늘도 싸웁니다”

    [미투 1년]“보복 고소·여론전 된 미투…잊혀질까 두려워 오늘도 싸웁니다”

    제자 “2015년 H교수, 강제 입맞춤·사과” 폭로하 교수 즉각 명예훼손 맞고소… 여과없이 보도커뮤니티·댓글선 피해자 겨냥 “꽃뱀” 마녀사냥인권위 “교수 지위 이용해 강제추행” 수사 의뢰檢 9개월 만에 기소… 학교측 ‘직위해제’ 처분만피해자, 무료 법률지원 다 소진… 소송비용 걱정첫 재판 앞둬… “지난한 싸움 했는데 이제 시작”“정의가 승리했다.” 지난 23일 서지현 검사가 안태근 전 법무부 검찰국장의 징역 2년형 선고 소식을 듣고 내놓은 일성이다. 그는 수년 전 안 전 국장으로부터 성추행당했음을 지난해 1월 29일 검찰 게시판을 통해 폭로했다. 국내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운동의 시작이었다. 이후 법조계와 학계·문화계·종교계 등에서 “나도 피해자”라는 외침이 터져 나왔다. 하지만 고발자 대부분은 1년이 지난 지금까지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마음을 졸이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사회적 관심도 시들해졌다. ‘동덕여대 H교수 사건’도 그중 하나다. 지난해 3월 ‘H’가 하일지라는 유명 소설가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주목을 받은 것도 잠시뿐. 학생들은 유명인이자 교수인 피고인과의 법적 공방은 물론 2차 가해와도 싸우고 있다. 이들이 버텨낸 지난 1년은 어땠을까. “사람들의 관심이 없어질까, 학내에서조차 잊힐까, 앞으로 기사로 다뤄줄까… 이 모든 게 사실 두려워요.” ‘동덕여대 H교수 제자 성추행 사건’은 2018년 봄을 뜨겁게 달군 이슈였다. 피해자와 가해자의 공방은 핑퐁 게임처럼 전개되며 매일 생중계됐다. 그러나 이후 잇단 고소로 확전된 것을 아는 사람은 드물었다. 피해자들은 여전히 지난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 약 9개월 만인 지난달에야 경찰·검찰의 수사가 모두 마무리됐고 이제 겨우 첫 재판을 앞두고 있다. 지난 1년간 피해자와 함께해 온 사람들은 학생 10여명으로 꾸려진 연대체다. ‘동덕여대 H교수 사건 비상대책위원회’ 문아영 공동의장은 지난 시간이 “힘겨운 공방이 오간 지난한 싸움이었다”면서도 “그런데도 이제야 시작이라는 게 참…”이라며 한숨지었다. ●10여명 연대체 꾸려 대응… “관심 없어질까 불안” 사건의 단초는 ‘안희정 성폭력 사건’을 두고 벌어진 설전이었다. 지난해 3월 14일 동덕여대 익명 게시판에는 고발성 글이 하나 게시됐다. 이날 문예창작학과 수업에서 하 교수가 ‘안희정 사건’ 피해자 김지은씨와 관련해 “결혼해 준다고 했으면 안 그랬을 것. 질투심 때문”이라면서 “피해자가 알고 보니 이혼녀더라. 이혼녀도 욕망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는 내용이었다. 또 “(소설) 동백꽃은 처녀가 순진한 총각을 성폭행한 내용인데 얘도 미투 해야겠네”라는 하 교수의 말도 언급됐다. 하 교수의 발언은 교내에서 ‘미투 폄훼’ 논란을 일으켰다. 폭로는 이튿날 터져 나왔다. 이 대학 학생인 A씨는 대학 커뮤니티를 통해 ‘2015년 12월 H교수가 자신에게 강제로 입을 맞추고서 사과했다’며 교수의 성추행을 폭로했다. 여론은 들끓었고, A씨의 용기에 대한 지지가 잇따랐다. 교수의 대응은 빨랐다. 4일 만인 같은 달 19일 기자회견에 나서 “미투라는 이름으로 무례하고 비이성적인 고발이 자행되고 있다”며 혐의를 강력히 부인했다. 그리고 피해자를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및 상습협박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여론은 변했다. 대중은 직접 카메라 앞에 서 제자와 주고받은 애정 어린 이메일을 공개한 하 교수에게 힘을 실어줬다. 당당하니 고소까지 했을 것이라고 지레짐작했다. 언론은 그의 말을 그대로 받아 적었다. 문 공동의장은 “피해자를 공격하는 가해자의 말을 여과 없이 받아 적은 데다 심지어 단독 인터뷰를 내보낸 매체들은 해당 발언이 사실인지 여부를 피해자에게 묻지 않았다”면서 “피해자에 대한 최소한의 취재 시도조차 없었다”고 꼬집었다. 그때부터 A씨는 교수를 갈취하려 한 ‘꽃뱀’이 됐다. 비인격적 표현이 피해자와 그와 연대하는 학생들에게 쏟아졌다. 댓글창과 커뮤니티는 마녀사냥의 장이 됐다. 4월 20일 A씨는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했다. 이후 수사당국과 인권위는 피해자의 손을 들어줬다. 서울 종암경찰서는 지난 7월 가해 교수가 피해자를 고소한 명예훼손 사건에 대해 ‘혐의 없음’이라고 결론 내렸다. 검찰도 지난 12월 피해자를 불기소 처분했다. 한편, 인권위 차별시정위원회는 지난 7월 검찰총장에 이 사건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다. 서울신문이 비대위를 통해 입수한 인권위 결정문에 따르면 인권위는 “대학교수라는 업무관계에서의 지위를 이용해 학생인 진정인에게 육체적, 성적 언동을 한 행위는 성희롱 행위에 해당한다”면서 “피진정인의 키스 행위가 강제추행죄에 해당할 여지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 사건을 배당받은 서울북부지검은 지난달 13일 하 교수를 강제추행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강한 반발에 피해자 숨기도… 일상 다 바쳐야 하는 싸움” 그러나 이 같은 진행 상황을 아는 사람도, 궁금해하는 사람도 많지 않다. 대부분의 기억은 교수의 반박 기자회견과 고소, 그 어딘가에 멈춰 있었다. 학교도 적극적이지 않다. 해당 교수가 사임 의사를 표했지만 학교는 “사법당국의 판단을 지켜본 후 결정하겠다”며 직위해제에서 처분을 멈췄다. 그 사이 가해는 계속됐다. 피해자를 꽃뱀으로 규정한 프레임 속에서 피해자는 고소당한 ‘가짜 미투자’로 낙인찍혔다. 한 시인은 공개적으로 하 교수를 ‘가짜 미투’의 피해자라고 옹호하며 피해자의 얼굴과 실명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개했다. 어려운 싸움 끝에 이들은 가해자에 대한 기소 처분을 받아냈고 허위사실 유포 혐의도 벗었다. 문 공동의장은 “그나마 이 사건은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대학가의 다른 사건은 상황이 너무 어렵더라”면서 “미투 운동 때 나온 피해자가 분명 다수였는데 법적 대응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사람은 적었고, 소송을 행동에 옮긴 사람은 더 소수였다”고 전했다. 실제로 수많은 대학가 미투가 잊혀지고 있다. 여러 대학은 가해 교수에게 솜방망이 징계를 내렸다. ‘정직 3개월’은 대학본부가 학내 성폭력에 대응하는 가장 손쉬운 도구였다. 강력한 백래시(반발)에 피해자가 다시 수면 아래로 숨어버리기도 했다. 문 공동의장은 “여성들이 말하기 시작했지만 백래시가 너무 컸다”고 돌아봤다. 그는 “피해자가 사실을 말하고 당사자를 고소하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힘든데, 보복성 고소와 여론전까지 더해지면 정말 견딜 수 없어진다”면서 “피해자가 온 일상을 다 바쳐야 하는 게 이 싸움”이라고 말했다.이런 상황은 대학가만 겪는 일이 아니다. 한때 뜨거웠던 미투 운동에 대한 관심은 야속할 만큼 식어버렸다. 안희정·이윤택 사건 등 유명인 사건 정도만 세간의 관심을 받는다. 유명세가 덜한 가해자들은 하나둘 다시 원래 자리로 돌아오고 있다. 또 성폭력 사건의 특성상 익명 폭로가 상당수였기 때문에 폭로가 사실로 드러났더라도 형사처벌을 받지 않는 경우도 많다. 하일지 성폭력 사건은 10개월이 지났지만 이제부터 시작이다. 이 사건 재판이 언제 끝날지 아무도 알 수 없다. 2심을 거쳐 3심까지 가며 기나긴 법정 다툼을 이어가야 할 수도 있고, 피해자를 겨냥한 또 다른 고소가 들어올지도 모른다. 피해자는 불안할 수밖에 없다. 피해자 A씨는 이미 국가로부터 받는 무료법률지원도 제한된 횟수만큼 다 써버려 소송 비용도 걱정이다. 하지만 이들은 진실이 언젠가 명명백백 드러날 것이라는 믿음으로 버티고 있다. 문 공동의장은 “전엔 ‘나마저 꽃뱀으로 여겨질까’ 우려해 목소리 내지 못했던 여성들이 이젠 ‘네가 꽃뱀이라고 말하는 행위는 잘못된 거야’라고 말할 수 있는 사회가 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수그러드는 관심에 불안과 두려움이 있지만, 조금 더 좋은 세상에서 나와 내 주변 사람들이 피해당하지 않고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버티고 또 버틴다”고 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한은, 올해 주요 성장 지표 전망치 줄줄이 내렸다

    한은, 올해 주요 성장 지표 전망치 줄줄이 내렸다

    설비투자 증가율 2.0%로 0.5%P 하향 소비 2.6%·수출 3.1%로 0.1%P 내려 “우려 사실… 급속 둔화 가능성 크지 않아” 금통위, 기준금리 연 1.75%로 동결‘경제 성장률 2.6%, 취업자 증가폭 14만명, 소비자물가 상승률 1.4%.’ 한국은행은 24일 금융통화위원회 개최 후 발표한 ‘경제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우리 경제의 예상 성적표를 이같이 밝혔다. 올해 성장률은 직전 전망 때인 지난해 10월보다 0.1% 포인트 낮아졌다. 이번에 처음 공개된 내년 성장률 전망도 올해와 같은 2.6%를 제시했다. 이는 추가적인 물가 상승 없이 달성할 수 있는 최대 성장률인 잠재성장률(2.8~2.9%)을 밑도는 것으로, 자칫 2% 중반대 저성장 기조가 유지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세계 경제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부문별 전망치가 줄줄이 하향 조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해 10월만 해도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3.7%로 전망했던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21일 3.5%로 0.2% 포인트 떨어뜨렸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투자 부진이 최대 숙제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한은은 지난해 10월 2.5%로 예상했던 올해 설비투자 증가율을 2.0%로 0.5% 포인트 내렸다. 건설투자와 지식재산생산물투자 증가율도 각각 0.7% 포인트, 0.3% 포인트 내린 -3.2%, 2.5%로 낮춰 잡았다. 또 민간소비 증가율은 2.7%에서 2.6%로, 상품 수출 증가율은 3.2%에서 3.1%로 하향 조정했다. 전년 대비 취업자 수 증가도 지난해 10월 16만명에서 이번에는 14만명으로 수정 제시했다. 지난해 실적(9만 7000명)보다는 개선된 것이지만 20만~30만명대를 오르내리던 예년에 비해서는 반 토막 수준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1.7%에서 1.4%로 하향 조정했다. 이렇듯 한은은 불과 석 달 만에 주요 성장 지표 전망치를 줄줄이 내렸다. 그럼에도 한은은 확정적인 재정 정책을 바탕으로 올해 한국 경제가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 갈 것으로 봤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성장세 둔화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급속한 경기 둔화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 경제의 성장 수위를 결정할 최대 변수는 국내외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불확실성이다. 한은 역시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히 크다고 진단했다. 미·중 무역분쟁 심화, 주요국의 경기 둔화, 글로벌 반도체 수요 약화 등은 성장세를 떨어뜨릴 수 있는 위협 요인으로 꼽혔다. 이렇듯 국내외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금통위는 이날 기준금리를 연 1.75%로 동결 결정했다. 이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금리 인하 목소리와 관련, “금리 인하를 논할 단계는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선을 그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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