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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 굴 이젠 안심하고 드세요

    경남 진해만 일대 등에서 확산되던 마비성 패류독소가 최근 감소 추세로 돌아섰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 10~11일 경남 진해만, 부산, 울산, 경남 거제 동부, 통영 등의 양식 및 자연산 패류에 대한 마비성패류독소 검출 조사 결과, 진해만 해역에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수산과학원에 따르면 굴은 진해만 대부분 해역(마산 진동면과 통영 광도면 제외)에서는 식품허용기준치(80 ㎍/100g) 이하로 검출됐다. 경남 한산·거제만 및 통영 평림동과 사량도, 고성군 자란만 연안 등에서는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 미더덕은 경남 마산 진동만, 고성 동해면과 거류면, 통영 용남면 및 거제 사등면 연안 등에서 마비성 패류독소가 검출되지 않았다. 진주담치는 통영과 남해 창선면 진동리, 경북 영덕군 연안은 기준치 이하인 40~66㎍ 규모로 검출됐다. 통영 평림동과 전남 여수(소호동·경호동·용주리) 연안에서는 마비성 패류독소가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 수산과학원 관계자는 “최근 연안의 수온이 마비성 패류독소 발생원인인 플랑크톤 증식에 필요한 적정수온 이상으로 오르고 있어 점차 패류독소가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北남성 1명 백령도 통해 귀순

    북한 남성 한 명이 지난 주말 서해 백령도 해역을 통해 귀순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12일 합참에 따르면 8일 오전 9시쯤 백령도 해상 북쪽에서 남성 한 명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뗏목을 타고 떠내려오는 것을 백령도 해안에서 근무 중이던 해병 초병이 발견했다. 당시 이 남성은 스티로폼 여러 개와 나무를 덧댄 것을 타고 남하하고 있었으며 초병에게 귀순의사를 표명했다. 군 소식통은 “북한 남성은 군복을 입고 있지 않았다.”며 “군인인지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국가정보원은 표류 경위와 신원 등을 조사 중이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유엔 세계생물다양성 보고서] 생물 20분에 1종씩 소멸… 멸종비율 1000배 빨라져

    [유엔 세계생물다양성 보고서] 생물 20분에 1종씩 소멸… 멸종비율 1000배 빨라져

    10일(현지시간) 유엔이 발표한 ‘제3차 세계 생물다양성 전망’은 역사상 가장 강력한 경고를 담은 환경보고서로 평가된다. 보고서는 인간이 만들어낸 무분별한 자연파괴와 환경오염이 인간의 생존을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자연의 역습’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준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구상에 존재하는 조류 1만여종, 양서류 6만여종, 포유류 5000여종이 멸종위기에 직면해 있다. 세계 각국이 특정 생물을 멸종위기종으로 올려놓은 뒤 수년에서 수십년의 시간을 두고 확인하기 때문에 실제로는 훨씬 더 많은 생물이 이미 사라졌을 가능성이 높다. 현재까지 발견돼 인류가 알고 있는 생물은 동물 약 150만종, 식물이 50만종 정도다. 환경단체들은 생물의 멸종속도를 ‘평균 20분에 1종’으로 추정하고 있다. 20분에 1종씩 사라진다는 얘기다. 아흐메드 조글라프 유엔 생물다양성협약(CBD) 사무국장은 “동식물이 사라지는 비율은 이전보다 1000배 정도 빨라진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생물다양성이 중요한 것은 지구와 그 위에서 살아가는 동식물이 유기적인 작용을 하는 거대한 ‘에코시스템’이기 때문이다. 하나의 동물종이 사라지면 그 동물을 먹고사는 동물은 곧바로 개체수 감소에 직면하게 된다. 반면, 그 동물이 포식하는 생물은 급격히 늘어나게 된다. 이처럼 단순한 관계가 먹이사슬의 위아래 또는 수평적으로 퍼져 가면서 생태계가 깨지게 되는 것이다. 인간도 예외일 수 없다. 여러 가지 동식물이 존재할 때는 필요에 따라 섭취하며 개체수를 조절할 수 있지만, 동식물이 하나둘씩 사라지면 남은 생물의 개체수가 급격히 감소하면서 멸종이 가속화된다. 김원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는 “지구상의 모든 생물은 서로 균형을 유지하면서 생태계가 원활하게 유지되도록 하는 각각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대기와 해양 등도 그 영향을 받는다.”면서 “균형이 깨지기 시작하면 시스템이 급속도로 무너지기 시작해 인간도 곧 멸종하는 다른 동물과 같은 처지가 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생물 멸종에 인간이 직접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동남아시아, 남미 등 산업화와 개발이 가장 활발하게 진행되는 지역에서 생물종 감소가 두드러지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보고서는 “아마존 정글이 이미 30% 감소했고 이는 폭우와 기후온난화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고 있다. 청정해역의 오염은 어류의 감소를 가져와 결국 어업을 주업으로 삼는 사람들의 생업과 식량문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해양 생태계에서 대부분의 기초생물들이 모여살며 중심적인 역할을 하는 산호초 역시 해양오염과 지구온난화로 인해 지난 10년간 20% 이상 면적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보다 강력한 환경규제를 촉구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위원회(IPCC)가 직접 나서서 각국의 온실가스 배출을 직접 규제하는 정도의 강도 높은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해결책으로는 인간의 거주지 제한, 토지개간 및 어업공간의 규제, 주요해양지역의 출입금지, 환경보호에 대한 전반적인 교육시스템 제고, 바이오연료 확산 금지 등을 제시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인간만 남는 지구”

    “인간만 남는 지구”

    “지속적인 삼림 파괴는 이상 기후와 강수량의 급격한 변화를 만들어냈다. 인간을 제외한 동식물은 지구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다. 강과 호수의 오염은 결국 주민의 생계를 위협하고 있다. 이제 자연환경을 되돌리는 건 불가능한 단계에 접어들었다.” 유엔이 자연파괴와 환경오염이 인간을 멸망으로 이끄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충격적인 보고서를 내놓았다. 지구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도록 하는 생태시스템(eco-system)이 이미 제기능을 상실하는 임계점에 도달했다는 분석이다. ●열대지역 생물은 59% 사라져 유엔환경계획(UNEP)과 생물다양성협약(CBD) 사무국은 10일(현지시간) 케냐 나이로비에서 ‘제3차 세계 생물다양성 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1970년부터 2006년까지 36년 동안 지구상에 서식하는 생물종의 31%가 사라졌다. 특히 열대지역에서는 59%, 청정해역에서는 41%의 생물종이 자취를 감췄다. 동물 중에서는 양서류와 새들이 가장 크게 줄어들었다. 1960년대 이후 양서류의 42%, 조류의 40%가 사라졌다. ●인구억제 등 획기적 전략 필요 생물종의 손실은 더 이상 자연에만 머무르지 않고 가축과 농작물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유럽의 농장에서 키우는 조류의 숫자는 1980년의 절반으로 줄었다. 또 토양의 질이 저하되면서 곡물생산량도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아킴 스타이너 UNEP 사무총장은 “인간은 혼자 살아갈 수 있다는 환상을 갖고 있지만, 지구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생물다양성 보존에 재정위기 못지 않은 돈을 투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현재 각국이 시행하고 있는 자연보호구역 지정 확대, 오염물질 배출 규제 등의 수단만으로는 더 이상 동식물의 멸종을 막을 수 없다며 토지사용 및 어업 규제, 인구증가 억제 등 획기적인 전략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생물 보존목표 달성 국가 ‘0’ 유엔 CBD사무국은 “2010년까지 생물다양성 손실률을 현저히 줄이겠다고 지난 2002년 합의한 193개 회원국 가운데 목표치를 달성한 나라가 한 곳도 없다.”고 밝혔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번 보고서는 생물종을 보호하려는 우리의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좀 더 강력한 조치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세계 생물다양성 전망 보고서’는 2001년 11월과 2006년 3월 두 차례 발표됐으며 올해 ‘유엔이 정한 세계 생물다양성의 해’를 맞아 3차 보고서가 작성됐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금양호 유가족 위령비 건립 요구

    천안함 실종자 수색에 나섰다가 서해 대청도 해역에 침몰한 금양98호의 실종자 가족들은 11일 “시민 왕래가 많은 인천 연안부두나 월미도에 금양98호 선원들의 위령비를 건립해 달라.”고 정부에 요구했다. 이원상 실종자가족대책위원장을 비롯한 실종자 가족 5명은 금양수산 사무실을 찾은 농림수산식품부 강준석 수산정책관에게 이같이 말했다. 가족들은 이 밖에 ▲보국포장에 관한 증서 발부 ▲실종선원 7명에 대한 ‘인정사망’ 추진 ▲사망선원 2명을 의사자로 인정한다는 내용 등을 서면으로 통보해 달라고 요청했다. 강 수산정책관은 “위령비 건립에 적합한 장소는 인천시와 중구, 가족들의 의견을 수렴해 결정하겠다.”고 답변했다. 이어 “사망선원의 의사자 인정은 가족들과 약속한 14일 안에 결정이 안되더라도 추진경과를 통보해주겠다.”며 “인정사망 부분은 해경과 보건복지부가 협의해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천안함 RDX논란 불끄기

    천안함 침몰 해역에서 세계 각국의 폭약에 사용되는 RDX(Research Department Explosive)성분이 발견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RDX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제기되자 국방부가 진화에 나섰다. 김태영 국방부장관까지 직접 나서 “민·군합동조사단의 조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추측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우리 정부와 군이 당초 북한을 사실상 가해자로 지목하고 대응책을 준비하던 모습과 상당한 거리감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김태영 장관은 10일 출입기자들과의 간담회를 요청, “천안함 침몰 원인에 대해 최근 사회 일각과 일부 언론, 특히 인터넷을 통해 부정확한 내용을 근거로 한 무분별한 논란을 벌이는 것은 원인 규명에 전혀 도움을 주지 못한다.”면서 언론이 무분별한 ‘설(說)’에 휘둘리지 말아줄 것을 당부했다. 김 장관은 “어뢰 제조에 사용되는 화약성분인 RDX가 검출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RDX가 서방세계에서만 사용되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설명자료를 통해 “RDX 성분은 천안함 연돌과 폭발원점 해저에서 채취한 모래 등에서 검출됐다.”면서 RDX 발견 사실을 처음으로 인정했다. 김 장관은 이어 “RDX는 2차대전 때부터 사용된 폭약성분으로 옛소련을 포함한 다수의 사회주의 국가에서도 사용되었고, 현재는 모든 국가의 군과 산업현장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RDX는 TNT 또는 TORPEX(폭뢰형 고성능 폭약) 등과 혼합해 사용되며 테러리스트들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RDX는 콤퍼지션(Composition) A, 콤퍼지션 A5, 콤퍼지션 B, 콤퍼지션 C, 콤퍼지션 D, HBX, H-6, 사이클로톨(Cyclotol), C-4 등 다양한 폭약에 사용된다. 세계 여러 나라와 테러리스트까지 사용하는 폭약에 RDX가 널리 사용된다는 취지다. RDX 성분 분석만으로 화약 제조국을 찾아내긴 쉽지 않다는 의미를 나타내기도 한다. 김 장관은 “RDX는 기뢰에도 사용되며 어뢰 가능성이 클 뿐이지 뭐라 말하기는 이르다.”라고 말했다. 또 합조단이 발견해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진 알루미늄 조각에 대해 “선체의 절단 부위에서 수개의 알루미늄 조각을 채집해 이 조각이 선체의 일부인지 또는 어뢰의 파편인지를 정밀 분석 중”이라고 설명했다. 합조단의 조사결과는 20일쯤 발표될 예정이다. 김 장관도 “그쯤에는 발표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천안함 어뢰사용 RDX 검출”

    천안함 침몰 사건 당시 떨어져 나간 연돌(연통)과 사고 해역 해저 뻘에서 고성능 폭약 성분이 검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7일 “천안함 연돌과 절단면, 함미 절단면과 맞닿은 해저 뻘에서 각각 검출된 화약성분은 모두 TNT보다 위력이 강한 고폭약인 ‘RDX’(헥소겐, 백색·결정성·비수용성 강력폭약) 성분으로 보여 정밀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절단면 근처에서 수 개의 작은 알루미늄 합금 파편을 추가로 발견했다.”면서 “어뢰의 외피를 구성했던 파편인지 정밀 감식 중”이라고 말했다. RDX는 TNT보다 1.38배 강력한 폭발력을 갖고 있으면서도 둔감성으로 안정적 운용이 가능해 최근 주요 포탄, C4 등 대부분의 폭발물에 사용되는 물질이다. 수중무기 가운데는 어뢰에 사용되며, 기뢰에는 사용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합조단은 검출된 화약성분의 제조사나 제조국을 확인하기 위해 동위원소 분석 등 정밀 검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군은 북한이 자체 생산한 어뢰를 사용했을 가능성이 낮아 공격 주체를 섣불리 단정짓진 않고 있다. 국방부 원태재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합조단의 조사 내용 등에 대해선 확인해줄 수 없다.”면서 “이 문제가 자칫하면 국제적인 외교문제나 남북한 갈등 문제로 비화할 수 있는 것이어서 논란이 생기지 않도록 과학적인 결론을 내린 뒤 조사결과를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운찬 국무총리 주재로 이날 서울 광화문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린 천안함 관련 관계장관 대책회의에서 김태영 국방부 장관은 화약성분 검출 사실을 일부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무총리실 김창영 공보실장은 “김 장관이 화약 성분을 언급하며 ‘증거가 일부 있지만 아직은 유의미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외교적 문제를 감안한 신중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20일쯤으로 예정된 합조단의 조사결과 발표에 앞서 중국, 러시아, 일본 등 주변국들과 정보를 공유하고 이해를 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조사결과에 대한 객관성을 담보하는 한편 공격주체가 북한으로 확정될 경우 국제적인 제재에 대한 동조를 구하기 위한 예비조치로 해석된다. 원 대변인은 “조사결과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 주변국을 이해시킬 수 있는 기회를 갖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외교채널을 통해 타진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해군은 어버이날을 하루 앞둔 이날 천안함 희생자 46명과 고(故) 윤영하 소령 등 제2연평해전 희생자 유가족을 찾아 희생자들을 대신해 카네이션을 달아주고 과일바구니 등 소정의 선물을 전달했다. 홍성규 강주리기자 cool@seoul.co.kr
  • [천안함 이후] “中 또는 독일제 어뢰 가능성” 北 소행 증거는 아직…

    [천안함 이후] “中 또는 독일제 어뢰 가능성” 北 소행 증거는 아직…

    천안함 침몰 원인을 밝힐 증거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군(軍)은 어뢰 외피로 추정되는 알루미늄 파편들을 침몰 해역 해저에서 찾아낸데 이어 어뢰에 사용됐을 것으로 보이는 화약성분도 검출했다. 민·군 합동조사단은 정밀분석을 통해 오는 20일쯤 조사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군 내부에선 사실상 어뢰에 의한 공격으로 잠정결론을 내린 분위기다. 특히 우리나라 초계함을 상대로 군사적 공격을 감행할 대상으론 북한이 유일하다는 이유로 용의점을 굳혀가고 있다. 다만 북한을 옭아맬 수 있는 결정적 증거로는 부족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그동안 알려진 대로 천안함 침몰원인체가 러시아나 중국제가 아닌 독일제 ‘SUT’ 어뢰일 가능성도 제기됐다. 합조단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고 있다. 국방부 원태재 대변인은 “(러시아·중국제뿐 아니라 독일제 등)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독일제 ‘SUT’어뢰는 1998년 국방연구원이 주축으로 개발한 국산 어뢰인 ‘백상어’가 개발되기 전까지 우리 해군의 209급 잠수함에 실전배치된 주요 무기체계다. 현재까지도 209급 잠수함들은 선유도(와이어 가이드) 중어뢰인 SUT를 실전 운영한다. 군 관계자는 “천안함 공격주체로 추정되는 북한이 자신의 소행을 감추기 위해 독일제 어뢰를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군은 북한 상어급잠수함의 어뢰발사관과 SUT어뢰의 직경이 533㎜로 같다는 점도 주목하고 있다. 북한이 전략적으로 독일제 어뢰를 제3국을 통해 수입한 뒤 상어급에 탑재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부분이다. 한 군사전문가는 “어뢰와 잠수함 직경이 일치하는 만큼 상어급잠수함이 SUT를 발사할 순 있다.”면서도 “다만 어뢰와 잠수함을 연결해놓은 와이어를 조정해 목표물 인접지역까지 어뢰를 유도해야 하는 선유도 방식의 SUT어뢰를 상어급잠수함에서 별도 개조 없이 운영할 수 있을진 의문”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독일제든, 중국제든 다른 나라에서 수입한 어뢰를 사용했다면 검출된 화약성분이 어뢰에 쓰이는 ‘RDX’(헥소겐)으로 확인되거나, 수거된 파편이 어뢰 파편으로 밝혀지더라도 결정적 증거로 삼을 순 없을 것이란 회의적 의견도 흘러나온다. 군의 한 관계자는 “어뢰 파편이 나오거나 어뢰에 사용되는 화약성분이 발견됐다고 곧바로 북한을 범인으로 몰아세울순 없다.”면서 “북한이 직접 제조하거나 사용했다는 증거가 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건 발생 당시 공격주체를 색출해내서 즉각 타격하지 못한 게 천추의 한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합조단 고위 관계자도 이날 한 라디오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적어도 물리적인 원인, 어떤 파손이 일어났고 그게 어떤 물리적인 과정을 통해서 일어났고 하는 것은 꽤 규명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행위자에 대해선 좀 더 여러가지 다른 차원의 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그는 “북한 공격 가능성은 좀 더 신중한 검토와 판단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군은 이런 문제를 감안해 합조단에 합류해 있는 미국·영국·호주·스웨덴 등 외국 전문가들과 충분한 정보 공유와 중국, 러시아, 일본 등 주변국들에 대한 설명을 통해 조사 결과의 신빙성을 높여 공격주체로 추정되는 북한에 대한 국제적인 제재에 공감을 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백령도에 천안함 추모공원 조성

    인천시는 천안함 순직 장병들을 추모하기 위한 공원을 백령도에 조성하기로 했다. 4일 시에 따르면 오는 7월 천안함 전사자를 기리는 추모공원을 조성하기 위한 건립추진위원회를 구성할 방침이다. 추모공원 조성의 첫 단계인 추진위는 사회·종교단체 등 다양한 시민들로 200∼300명 수준에서 구성이 논의되고 있다. 추모공원 위치는 천안함 사고해역이 잘 내려다보이는 곳으로 하되, 추진위에서 구체적인 부지와 규모, 사업비 조달문제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시는 우선 중앙정부의 추모 계획을 지켜본 뒤 사업의 속도를 조절한다는 방침이다. 연평해전 기념비와 같이 정부 차원의 계획이 정해지면, 그 규모를 넘지 않는 범위에서 추모탑과 편의시설 등을 설치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별도로 옹진군은 백령도에 안보수련원을 건립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군은 백령면 남포리 1799 일대에 연면적 3000㎡ 규모의 안보수련원을 짓겠다는 내용을 인천시에 건의했다.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수련원을 지어 백령도를 찾는 시민, 학생들을 위한 안보교육장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옹진군 관계자는 “천안함 사고로 백령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만큼 백령도를 찾는 관광객을 위한 안보 차원의 견학지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대통령 주재 전군지휘관회의] MB “천안함 보고 지연 국민이 납득못해”

    [대통령 주재 전군지휘관회의] MB “천안함 보고 지연 국민이 납득못해”

    4일 국방부 대회의실에서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전군주요지휘관회의는 천안함과 함께 침몰한 군에 대한 신뢰만큼 무겁고 엄숙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1부 회의에서 김태영 국방부장관은 이 대통령에게 “3월26일은 경계근무 중이던 우리 함정이 기습받았다는 데 대해 안보태세의 허점을 드러냈고 소중한 전우가 희생됐다는 점에서 통렬히 반성하며 국군 치욕의 날로 인식하고 기억할 것”이라고 보고했다. ●“한·미연합 대잠훈련 강화할 것” 김 장관은 이어 “남북분단과 대치상태가 길어지면서 군내의 ‘항재전장(恒在戰場·항상 전장에 있는 것처럼 인식)’ 의식이 이완된 점을 감안해 정신 재무장을 통해 강한 군으로 거듭나야 한다.”면서 “특히 적의 도발 양상을 고려해 서북해역의 대비개념을 재정립하고 한·미 연합 대잠 훈련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공개회의에서는 “군 복지를 강화하겠다.”, “군의 생명은 사기에 있다.”며 주로 격려했지만, 비공개회의에 들어가서는 35분에 걸쳐 군의 문제점을 낮고도 엄한 목소리로 조목조목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회의 분위기도 찬물을 끼얹은 듯 숙연해졌다. ●“지휘관 사고·태도도 바뀌어야” 이 대통령은 먼저 최적접(最敵接) 지역인 서해 백령도 해상에서 발생한 천안함 사건의 보고가 지연된 데 대해 “국민이 납득하겠느냐.”며 강하게 질타했다. 이 과정에서 대기업과 다른 정부 부처의 빠른 보고 체계를 예로 들며 군의 자성을 촉구했다. 세계 곳곳에 사업장이 있는 대기업에서도 어느 한 곳에 사고가 나면 10분 안에 총수에게 보고되고, 구제역 발생 때도 대통령에게 10분 내 보고가 됐다고 지적했다. 신속하고 정확한 보고체계가 생명이라고 할 수 있는 군이 기업이나 정부 부처보다도 못하다는 비교 자체가 군 지휘관들로서는 적잖은 충격이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천안함 구조에서 보여준 일선 병사들의 활약상을 칭찬한 뒤 “대통령인 내가 바뀌어야 하듯이 지휘관의 사고와 태도도 바뀌어야 한다.”고 군 지휘관의 솔선수범을 당부했다. 이 대통령의 지적에 한 참석자는 “무한한 책임을 통감한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고 말했다. 다른 참석자는 “군이 부끄럽게 됐다. 우리가 그동안 그렇게 ‘끓는 물의 개구리’처럼 모르는 사이에 이완됐던 게 아니냐.”며 자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과 군 지휘관들은 1부 회의가 끝난 뒤 국방부 내 국방회관 식당에서 곰탕으로 오찬을 함께 했다. 당초 이 대통령은 오전 회의가 끝난 후 떠날 예정이었지만 사기가 떨어진 군을 격려한다는 차원에서 점심식사를 함께 했다. ●“전투임무 위주로 軍 체질 개선” 이어진 2부 회의에서 김성찬 해군참모총장은 “빠른 시간 내에 믿음을 주는 강한 해군의 모습을 되찾기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해군의 변화를 예고했다. 이상의 합참의장은 “현존 위협에 대비한 군사력 건설과 전투임무 위주의 군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면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日 부표형 풍차발전 실험

    │도쿄 이종락특파원│“해저에 기둥을 박지 않고 바다에 띄워놓은 풍차로 전기를 만든다.” 일본 환경성이 2012년 말이나 2013년 초까지 바다에 띄워놓은 풍차로 생산한 전기를 해저 케이블로 육지에 보내는 새로운 실험을 할 예정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3일 보도했다. 새 방식은 길이 100m 이상인 풍차를 바다에 띄운 뒤 쇠사슬로 해저에 고정시켜 출력 2000㎾에 이르는 발전을 할 수 있다. 해저에 풍차 기둥을 박는 기존 방식으로는 수심이 50m를 넘으면 풍력 발전을 할 수 없지만 새 방식으로는 수심 50∼200m에서도 풍차를 띄울 수 있어 풍력발전을 할 수 있는 장소가 5배 이상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최근 주요 선진국들은 소음 등의 문제로 풍력발전기를 지상에 설치하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해 해상 풍력발전에 관심을 돌리고 있지만 발전 가능한 해역이 극히 제한돼 있다는 점 때문에 고심해왔다. 환경성은 2014년도까지 20억엔을 들여 발전이나 송전 성능, 내구성, 해양생물의 영향 등을 자세히 검토할 예정이다. 해저케이블로 지상에 전기를 보내는 연구는 스미토모전기공업과 히타치전선이 공동 출자한 전력 케이블 회사인 제이파워시스템과 해상기술안전연구소가 맡을 예정이다. jrlee@seoul.co.kr
  • [美 최악의 원유유출] 연방인력 1900여명·주방위군 6000명 투입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사상 최악의 해양재난으로 기록될 미 멕시코만 원유유출 사고를 맞아 미 행정부가 초비상 사태에 돌입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테드 앨런 미 해안경비대 사령관을 방제작업의 총책임자로 임명, 방제작업을 총지휘토록 한 데 이어 2일에는 직접 멕시코만 현지로 날아가 피해 상황을 점검했다.오바마 대통령은 또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해 켄 살라사르 내무장관에게 사고원인을 철저히 조사해 30일 안으로 보고하도록 지시했다. ●방제선·항공기 300여대 동원 미 역사상 최악의 원유유출 사고를 막기 위해 미 연방정부는 물론 주정부, 해군, 주방위군까지 총동원됐다. 지난달 30일 재닛 나폴리타노 국토안보부 장관이 켄 살라사르 내무장관, 리사 잭슨 환경보호청장과 함께 사고현장을 순시한 데 이어 오바마 대통령도 2일 피해 현장을 찾았다. 현재 사고 해역에는 연방정부 인력 1900여명과 방제선 및 항공기 300여대가 투입돼 방제작업을 벌이고 있다. 미 국방부는 루이지애나주 정부가 방제작업에 약 6000명의 주방위군을 동원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앨런 사령관은 1일 기자회견에서 “현재 어느 정도의 원유가 유출돼 있는지 정확한 규모를 파악하기가 매우 어렵다.”면서 다행히 원유관에서 흘러나온 원유가 바다 표면으로 떠오르지 못하고 바닷속에서 흩어지도록 화학물질을 사용하는 새로운 기술이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늑장대응 논란 미 정부와 영국 석유회사 BP는 기름유출 사고에 늑장 대응했다는 논란이 제기되면서 거센 비판에 부딪쳤다. BP는 지난주 초까지만 해도 기름띠가 해안에 도달하기 전에 방제작업을 끝내고 유출원 차단에도 자신감을 내보였지만 아직까지 성공하지 못한 상태다. 국토안보부 등 미 연방정부도 사고 발생 초기에 정확한 사태 파악을 못해 대응이 늦어져 사태가 확대됐다는 비판을 면치 못하고 있다. 국토안보부는 사건 발생 9일 만인 지난 29일에야 이번 사고를 ‘국가적 중대사’로 규정하고 앨라배마주 모빌에 두 번째 통제센터를 설치했다. 원유 유출량이 당초 추정보다 많은 하루 5000배럴이라는 국립해양대기청(NOAA)의 발표 뒤인 29일에서야 국방부에 군대 투입을 공식 요청했다. 원유유출 사고에 대한 초기 대응에 나섰던 미 해안경비대의 메리 랜드리 해군 소장이 사고 발생 초기 해상의 기름띠는 시추시설의 화재로 인한 것이라고 설명할 정도로 초기 원유 유출량을 과소평가했다. kmkim@seoul.co.kr
  • 신중하던 美 ‘北소행’ 단언… 제재 외교戰의 서곡?

    신중하던 美 ‘北소행’ 단언… 제재 외교戰의 서곡?

    천안함이 북한의 어뢰 공격으로 침몰했을 가능성이 99% 이상이라는 미국 정부 관계자의 2일 발언은, 비공식적이긴 하지만 처음으로 확인된 미국 정부의 내부 판단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로써 천안함과 미국 정부 사이에 자욱하게 껴있던 모호성의 안개가 깨끗하게 걷혀지는 상황이다. 미국 정부는 그동안 겉으로(공식적으로) 극도의 중립적인 입장을 견지, 우리 국민에게 답답한 인상마저 던졌다. 세계에서 가장 첨단의 정보 취득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는 나라가 미국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천안함 사건을 북한 소행으로 보는 기류는 한국 국방부-청와대-미국 정부 순으로 강했다. 결국 가장 신중한 입장인 미국이 북한을 거의 100% ‘범인’으로 지목하고 있다는 언급은, 한·미가 이 사건의 원인에 대한 결론을 이미 내려놓았다는 다소 성급한 해석까지 가능케 한다. 이 같은 미국 정부의 판단이 단지 천안함의 절단면을 확인한 데 따른 것인지, 아니면 어뢰 공격임을 입증할 만한 증거를 수집한 결과인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다만 미국 정부 관계자의 발언이 나오기 이틀 전인 지난달 30일 김태영 국방부 장관이 “천안함 재질과 다른 알루미늄 조각을 침몰 해역에서 수거했다.”고 말한 것을 상기하면, 뭔가 결정적 증거를 확보했다는 추론도 가능하다. 김 장관이 2일 “(문제의 알루미늄 파편을) 결정적인 증거물로 단언할 수는 없다.”고 ‘속도조절’을 하긴 했지만, 심상찮은 기운이 완전히 가시지는 않는다. 이런 국면과 맞물려 이명박 대통령이 창군 이래 처음으로 4일 전군주요지휘관회의를 직접 주재하는 것도 예사롭지 않다. 청와대가 북한의 공격을 침몰 원인으로 심중에 굳혔음을 시사하기에 충분하다. 단순 내부폭발이나 암초충돌 등을 유력한 원인으로 짐작하고 있다면, 굳이 그런 주목할 만한 ‘이벤트’를 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문제는 한·미가 북한을 꼼짝 못하게 할 결정적 증거물을 확보할 수 있느냐다. 어뢰 공격이 확실하다 하더라도 발포자를 찾아내지 못하면 북한을 제재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결정적 증거를 확보할 경우 제재는 예상보다 어렵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미국이 대북 제재의 결정적 ‘열쇠’를 쥐고 있는 중국과의 ‘소통’을 자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외교소식통이 2일 “중국은 천안함 사건이 인근 해역에서 일어난 지역안보 사안이기 때문에 강력한 이해관계를 갖고 있다.”고 말한 것은, 이 사건과 관련한 중국의 약점을 정확히 짚고 있다고 봐도 될 것 같다. 서해에서 남북 간 긴장이 고조돼 미군이 서해상으로 진출하는 그림을 중국은 최악의 시나리오로 걱정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달 중으로 한·미를 비롯한 다국적 조사단이 침몰 원인을 발표하면 북한에 대한 한·미·중의 3각 압박이 어떤 식으로든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30일 한국의 침몰 원인 조사를 객관적이라고 평가한 점, 그리고 그 전날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과 다이빙궈 중국 국무위원이 전화통화를 한 사실 등은 앞으로 전개될 ‘외교전’의 전주곡인 양 보인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美원유유출 4개주 비상선포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서울 신진호기자│미국 멕시코만의 원유유출사고로 1일(현지시간) 루이지애나와 플로리다, 앨라배마, 미시시피주 등 4개 주정부가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등 피해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지난달 20일 루이지애나주 해안에서 약 68㎞ 떨어진 바다에 위치한 영국 석유회사 BP의 석유시추시설 ‘디프 워터 호라이즌’이 폭발해 침몰하면서 하루 최대 5만배럴(79만 5000ℓ)의 원유가 파열된 송유관을 통해 바다로 쏟아져 나오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BP측은 원유 유출을 막기 위해 유정 폐쇄를 시도하고 있으나 유정이 해저 1.6㎞의 깊은 바닷속에 있어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고 미 언론들은 보도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원유 유출량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이로 인해 현재 사고해역에는 길이 209㎞, 폭 112㎞의 거대한 기름띠가 형성됐다. 기름띠가 연안으로 밀려오면서 루이지애나와 앨라배마 등 4개주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지난 1989년 원유 26만배럴이 유출돼 미국 역사상 최악의 원유유출사고로 기록된 엑손 발데즈호 사고에 버금가거나 이보다 더욱 상황이 악화될 수도 있을 것으로 미 언론들은 보도했다. 원유유출사고 피해가 확산되면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일 오전 현지를 방문, 피해상황을 둘러보고 신속한 방재작업과 함께 철저한 사고원인에 대한 조사를 지시했다. kmkim@seoul.co.kr
  • [美 최악의 원유유출] 기름띠 9900㎢… 하루 최대 5만배럴 쏟아져

    [美 최악의 원유유출] 기름띠 9900㎢… 하루 최대 5만배럴 쏟아져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멕시코만 원유유출 사고로 생긴 기름띠가 빠른 속도로 퍼지면서 환경오염과 경제적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피해 지역에 야생생물 보호구역이 몰려 있어 미 역사상 최악의 환경참사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마이애미대학의 한스 그라버 교수는 인공위성 사진 분석을 토대로 기름띠의 넓이가 지난달 29일에는 3000㎢였지만 30일 자정 무렵에는 9900㎢로 3배나 커졌다고 밝혔다. 이는 서울 면적(605.2㎢)의 16배에 이르는 규모다. 그라버 교수는 기름띠가 이같이 확장된 것은 기름 유출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는 것을 보여 준다고 강조했다. 미 해안경비대는 사고 해역 주변과 해안 근처에 수십㎞에 이르는 방재 펜스를 쳤지만 강한 파도와 바람에 밀려드는 기름띠를 막기는 역부족이다. 미 해안경비대는 하루 5000배럴(20만갤런·약 75만7000ℓ)의 기름이 유출되고 있다고 추산했다. 석유시추시설 폭발 사고가 발생한 지난달 20일 이후 약 4만배럴의 기름이 유출된 셈이다. 이는 올림픽 수영경기장 2개 반을 채울 수 있는 양이다. 하지만 미 앨라배마 현지 신문인 ‘모바일 프레스 레지스터’는 미 해양대기청(NOAA)의 기밀문서 내용을 인용, 현재보다 10배나 많은 하루 5만배럴의 원유가 바다로 쏟아져 나올 수 있다고 보도해 자칫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악화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원유유출 사고로 형성된 거대한 기름띠가 강풍에 밀려 미국 습지의 40%를 차지하는 야생생물의 보고인 멕시코 연안 지역으로 접근하면서 생태계가 파괴될 위험에 처했다. 특히 다양한 조류와 해양생물, 해산물이 가장 풍부한 지역 가운데 하나인 미시시피강 하구인 ‘사우스 패스’로 기름띠가 밀려올 경우 경제적 피해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고로 루이지애나 해안 일대의 어장과 굴 등 양식장이 큰 타격을 입었다. 루이지애나 해안에서는 매년 24억달러어치의 수산물을 생산하고 있으며 특히 굴의 경우 미국 전체 생산량의 3분의1을 차지한다. 경제적 피해보다 더 우려되는 것이 환경, 생태계 파괴다. 루이지애나 해변에는 10여개의 야생동물 보호 및 관리시설이 있고, 해안에 대규모 습지지역이 형성돼 있는 생태계 보고다. 바비 진달 루이지애나 주지사는 연안보호 사업에 들어간 수십억달러가 허비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철새 이동경로가 있고, 멸종 위기를 넘긴 갈색 펠리칸 서식지도 있어 이번 원유유출 사고로 조류와 해양 생태계 파괴가 우려된다. 국제조류구조연구센터(IBRRC)의 제이 홀콤은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새 50만마리 이상이 희생된 1989년 엑손 발데스 기름 유출 사건 보다 피해 규모가 더 클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기름띠가 조류를 타고 북미지역의 유일한 산호초 군락지인 플로리타 키스제도에 도달할 경우 이 지역 해양생태계에 막대한 피해를 야기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환경전문가들은 방재작업이 제대로 이뤄진다 해도 이번 원유유출 사고로 인한 환경피해를 원상복구하기까지는 최소 10~20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kmkim@seoul.co.kr
  • 美 “北 어뢰공격 가능성 99%”

    미국 정부 고위관계자는 2일 천안함 침몰 원인과 관련, “지금까지 나온 증거와 정황으로 판단할 때 어뢰 공격일 가능성이 99% 이상 확실(certain)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북한의 소행일 가능성이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정황상 어뢰 공격이 확실한 마당에 (북한이 아니라면)누가 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다른 용의자는 거의 없는 상황”이라고 부연, 사실상 북한을 지목했다. 이 관계자는 “어뢰 공격이라고 100% 단정짓는 데 일말의 애매함(ambiguity)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99% 이상이라는 얘기는 다른 가능성은 무시해도 좋다는 뜻으로 봐도 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특히 지난달 30일 김태영 국방부 장관이 천안함 침몰 해역에서 천안함 선체 재질과 다른(어뢰 파편일 가능성이 있는) 알루미늄 조각을 수거했다고 밝힌 바로 직후에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포토]김정일 위원장 중국 다렌 도착 관계자는 “한국 정부가 지금 신중하고 객관적이며 과학적인 조사를 하고 있다고 본다.”면서 “민·군 합동조사단에 참여중인 미군 전문가들이 이번 주에 월터 샤프 한미연합사령관에게 조사 상황을 보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서울의 고위 외교소식통은 천안함 사건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부에 대해 “이번 사건이 국제안보와 관련이 있는 사안이라는 점이 입증돼야 하며, 무엇보다도 중국과 러시아 등 5개 상임이사국의 협조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이 사건의 해결과정에서 중국의 역할에 대해 “중국은 한국과의 관계뿐 아니라 인근 해역에서 일어난 지역안보 사안이기 때문에 강력한 이해관계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또 “결정적 물증이 나오지 않을 경우 정치 지도자들이 정치적 판단을 내릴 것”이라면서 “만일 모호한 결과라면 외교적으로, 또 군사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봉착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식통은 이와 함께 “천안함 사건 조사 결과에 따라 6자회담 재개 여부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회담을 재개하려면 약간의 ‘휴지기’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지난달 29일 다이빙궈 중국 국무위원과 전화로 6자회담 문제를 논의했다.”고 전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천안함이 남긴 것] “안보태세 ‘큰 구멍’… 외부공격 억지력 새로 다져야”

    [천안함이 남긴 것] “안보태세 ‘큰 구멍’… 외부공격 억지력 새로 다져야”

    천안함 희생 장병 46명이 지난 29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영면에 들었다. 그러나 정확한 사고원인 규명 등이 남아있어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지적에 무게가 실린다. 군의 허술한 초기 대응과 보고체계 등에 대한 국민적 불안감과 불신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서울신문은 윤덕민 외교안보연구원 안보통일연구부장, 백승주 안보전략연구센터장,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 김기정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등 전문가 4명의 긴급좌담을 마련해 이번 사건이 주는 의미와 교훈, 향후 과제 등을 짚어봤다. ●천안함 사건 의미와 교훈은 윤 부장 많은 전문가들이 북한의 공격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제기하고 있다. 외부 공격으로부터 공격을 받고 두 동강이 나 침몰했다는 정황적 증거가 바탕이 된다. 만약 그렇다면 우리 영해 내에서 가장 위협적이라고 의심했던 곳으로부터 실제로 공격을 받았다는 것이 이번 사건의 가장 큰 특징이다. 1차적으로는 북한의 문제로 볼 수 있지만, 우리에게도 문제가 있다. 이번 일로 안보태세, 국방태세를 재점검해야 한다. 그래야 장병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을 것이다. 미국도 9·11 테러를 계기로 세심하게 문제점을 분석하고 국방정책의 모든 분야를 혁신했다. 미국의 ‘포스트 9·11’처럼 우리도 ‘포스트 천안함’ 같은 대책을 마련해 안보·정보·국방정책의 대전환을 꾀해야 한다. 백 센터장 천안함 사고는 우리 군에 큰 시련을 주고 있다. 남북 군사관계를 중심으로 원인을 조사하고 있지만, 만약 북한연루설이 확인되면 안보태세에 큰 구멍이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위기관리 실태를 점검해 볼 필요가 생긴 것이다. 그런 면에서 북한이 우리에게 피해를 주려는 체제의 의지 혹은 능력, 이런 부분들을 생각보다 너무 안이하게 봤던 것은 아닌가 돌이켜 봐야 한다. 이번 사건은 안보태세에 대해 우리가 새롭게 인식해야 한다는 교훈을 줬다. 유 교수 북한과 대결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정부나 국민들의 인식이 너무 안이했다는 점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 앞으로 면밀히 원인을 규명해야 하겠지만 일단은 북한 측 소행임이 확실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한반도의 불안정성에 대한 인식이 철저하지 못했다고 할 수 있다. 말로는 정책도 세우고 안보나 남북관계의 상황에 대해 말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절감하면서 정책이나 전략을 수립하지 못한 안이함에 대해 경각심을 느껴야 한다. 이번 사건에서 우리의 위기대응 시스템이 제대로 수립되지 않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군사적 위기뿐만 아니라 국가적 위기가 발생했을 때도 어떻게 대처하고 대응해야 하는지 기본적인 체계가 갖춰져 있지 않다고 볼 수 있다. 또 하나는 우리사회에서 정부와 민간, 군과 민간 즉 우리 사회의 역량이라고 하는 것이 유기적으로 짜맞춰져 있지 않고 각자 돌아간다는 것이 문제점이 드러났다. 김 교수 원인이 북한 어뢰건, 정비불량이건, 암초에 부딪힌 것이건 간에 우리 안보에 중대한 위기가 왔다는 점만큼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결코 안보의 중대한 위기가 국민적 애도 분위기 속에 묻혀서는 안 된다. 안보의 허점까지 면죄부를 줄 수는 없는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해 누군가가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 다음으로 일련의 과정 속에서 한국정부, 구체적으로는 군의 신뢰가 흔들렸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국민들의 의식이 형성되어 가는 과정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언론인데, 일부 언론이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기도 전에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사건 원인을 예단하는 문제가 있었다. 사실이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과도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앞으로의 과제와 해법은 윤 부장 우리 군이 외부 공격에 대한 보다 강한 억지력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난 10여년 동안의 정책을 보면 북한의 위협을 낮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었다. 연평해전만 해도 그런 인식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남북한의 경제력이 큰 차이를 보인다고 해서 북한의 위협에 대해서 안이하게 대처했다. 눈앞의 위협에 대한 대처보다는 새로운 역할을 찾는데 급급했다. ‘대양해군’이나 ‘우주공군’을 찾으면서 군사적 위협에 대한 대비에 초점이 흐려지지 않았나 생각한다. 물론 이런 것들도 중요하다. 하지만 군대라고 하면 위험에 대처하는 기본기를 더 중요시해야 한다. 탄도미사일 800기와 장사정포가 서울을 겨냥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방어태세가 갖춰져 있지 않다. 잠수함 대책은 사실 잠수함을 잡을 수 있는 배가 중요하다. 백령도 등 해역이 최전선이 분명한데 천안함 등 초계함에는 구형 초음파탐지기만 갖춰져 있다. 소말리아에 나가 있는 함정은 북한의 잠수정 위협을 피할 수 있는 신형 초음파탐지기를 갖추고 있다. 또 어뢰를 기만할 수 있는 음향장치까지 갖고 있다. 그런데 제1선에 있는 천안함과 같은 초계함에는 그런 장비가 없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노후화된 장비라고만 대답하지 말고 장착된 전자장비들을 개량해야 한다. 이지스함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현재 우리 군이 갖추고 있는 장비들을 개량하는 것도 중요하다. 미군의 B-52 폭격기는 50년 이상 하늘에 떠 있다. 노후가 문제가 아니다. 천안함처럼 80년대에 만들어진 함정이라도 개량한다면 충분히 우리 군의 주력함이 될 수 있다. 백 센터장 일단은 진상조사를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다음으로는 진실조사에 따른 후속조치들, 국민기대에 미흡했던 위기관리 시스템을 새롭게 갖춰야 한다. 북한에 대한 인식도 새로 갖춰야 한다. 안보상황에 대한 인식이 필요하다. 전체적으로 정부는 정부대로 북한의 군사력을 재평가해 전면전이 아닌 국지전으로 우리를 괴롭히는 능력에 대비해야 한다. 이번 사건으로 국민들이 위기 상황에서 정부를 잘 신뢰하지 않는다는 점이 드러났다. 지금 우리 정부와 국민의 관계를 보면 ‘정부가 발표하면 못 믿는다.’는 분위기가 크게 확산돼 있다. 그런데 정부를 못 믿으면 우리는 누구 말을 믿어야 하겠나. 언론·정부·국민 모두가 위기 상황에는 국가이익을 우선적으로 따져 정부나 군을 신뢰해야 한다. 현재 군복무하고 있는 장병이나 이후에 입대할 장병들에게 불안감이 더해졌다. 매우 아쉬운 점이며 이들을 보살펴야 한다고 생각한다. 유 교수 상황이 진전되고 언론들이 하나로 초점을 맞추면서 우리사회도 하나로 모아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한 가지 지적하고 싶은 점은 군인에 대한 처우문제를 재점검해야 한다는 것이다. 국가가 가족들을 끝까지 책임져 주고 가족들도 미리 대비하는 마음가짐이 있어야 한다. ‘할 수 없이 군에 갔다.’‘직장이다.’라는 인식이 팽배하다면 그건 강한 군대라고 할 수 없다. 이것은 우리의 책임이기도 하다. 우리는 죽음도 각오하고 전장에 나가는 군인을 배출하는 ‘군인가족문화’를 만들어놓지 못했다. 더 늦기 전에 그런 부분을 고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김 교수 진상조사를 최대한 엄밀하게 진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군에서 일어난 문제를 군에서 조사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민군합동조사단이기는 하지만 사실상 군에서 주축이 되는 이런 조직에서 나온 조사결과를 일반 국민들이 어떻게 이해할 수 있겠나. 9·11 테러나 우주왕복선 챌린지호 사태를 처리했던 미국의 사례를 보면 조사단을 만드는 과정 자체에 객관성을 담보하도록 했다. 군에서 나오는 정보라고 해서 숨기려고만 해서는 안 된다. 그렇게 하면 장기적으로 국민들의 신뢰를 잃을 수 있다. 정부 차원에서 군을 정말로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사람으로 짜여진 진상조사단을 새로 만들어야 한다. 군은 가급적으로 제외시키고 정치권 모두가 동의하는 전문가들로 구성해야 한다. 정리 정현용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천안함 46용사 영결식] 정부 “금양호 선원 의사자 준하는 예우”

    정부는 천안함 실종자 수색에 나섰다가 지난 2일 서해 대청도 해역에 침몰한 금양98호 희생선원에 대해 ‘의사자(義死者)에 준하는 예우를 하겠다.’고 29일 밝혔다. 강준석 농림수산식품부 수산정책관은 금양호 사고수습대책본부가 꾸려진 인천시 중구청 2층 상황실을 방문해 금양호 실종자 가족 3명을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사진] ‘편히 쉬소서’ 천안함 희생장병 영결식 정부는 금양호 사망선원 2명을 의사자로 인정해 달라는 인천시 중구의 직권 신청을 토대로 관련 서류를 검토하는 등 의사자 인정을 위한 심사를 추진 중이다. 강 수산정책관은 “심사를 통해 의사자 인정이 안 되더라도 실종과 사망에 관계없이 이에 준하는 예우를 하겠다.”고 설명했다. 금양호 희생선원 가족들에 대한 예우로는 ▲의사자 예우와 동등한 1인당 최대 1억 9700만원의 보상금 지급 ▲장제비 지원 ▲서훈 추서 추진 등이 거론됐다. 실종자 가족들은 5월2일부터 9일간 서구 경서동에 있는 신세계장례식장에 합동분향소를 차릴 계획이다. 이원상 금양호 실종자가족대책위원장은 “이 기간 사망선원에 대한 의사자 인정이 결정되지 않으면 장례를 무기한 연기하겠다.”고 말했다. 따라서 정부는 이 같은 유가족의 입장을 고려해 의사자 심사가 6월로 예정돼 있지만 이를 앞당겨 위원회를 소집할 수 있는지를 검토하기로 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인천중구 금양호선원 의사자 추진

    ‘금양98호’ 사망선원에 대한 정부 차원의 의사자(義死者) 추진이 불투명한 가운데 인천 중구가 직권으로 의사자 추진에 나서 주목된다. 29일 구에 따르면 천안함 수색에 나섰다가 지난 3일 시신으로 발견된 금양호 선원 김종평씨와 누르카효(인도네시아인)씨를 의사자로 인정해줄 것을 보건복지부에 직권 신청했다. 중구가 이들에 대한 의사자 추진에 직접 나서게 된 것은 사망한 김씨는 가족이 없고, 누르카효씨는 외국인이어서 신청 주체가 마땅찮기 때문이다. 의사자 요청은 행위발생 지자체에서 주관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사고해역(대청도 서방 55㎞)이 공해여서 관할 지자체가 없다는 점도 작용했다. 따라서 김씨의 주소지와 금양호 선사가 관내(항동7가)에 있는 중구가 나선 것. 이들 선원이 의사자로 확정되면 보상금 1억 9700만원이 지급되며 유가족에게는 의료보험, 취업알선 등 다양한 지원이 이뤄진다. 구 관계자는 ”나머지 실종선원 7명도 사망 상태로 발견될 경우 추가로 의사자 인정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끝내 시신이 발견되지 않을 경우 민법에 규정된 1년, 공시기간 6개월 등 1년6개월이 지나야 사망자로 처리될 수 있기에 의사자 신청도 그때서야 가능하다. 보건복지부는 신청일로부터 60일 이내에 변호사·의사 등 전문가 13명으로 구성된 의사자심사위원회를 열어 의사자 인정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천안함 46용사 영결식] 노모 혼절·어린딸 오열…시민들 국화꽃 ‘마지막 배웅’

    [천안함 46용사 영결식] 노모 혼절·어린딸 오열…시민들 국화꽃 ‘마지막 배웅’

    “그대 다 피지도 못하고 물 젖은 몽우리로 산화하여 구릿빛 육체는 차디찬 바다에 던져졌지만 당신들의 숭고한 애국심과 희생정신은 우리들의 가슴에 생생히 살아 영원할 것입니다.” 29일 오전 10시 경기 평택시 해군 제2함대사령부 내 안보공원에서 해군장으로 엄수된 ‘천안함 46용사’ 영결식은 유족들의 오열로 가득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46명의 용사들에게 화랑무공훈장을 하나하나 추서하는 동안 유족들의 울음소리는 더욱 더 커져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천안함 생존장병인 김현래(27) 중사가 전우를 먼저 떠나 보낸 심정을 담은 추도사를 읽기 시작하자 유족들은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슬퍼했다. 고 이창기 준위의 아들 산(13·중1)군이 눈물을 흘리는 엄마의 얼굴을 계속해서 손수건으로 닦아주는 꿋꿋한 모습도 눈에 띄었다. ☞[사진] ‘편히 쉬소서’ 천안함 희생장병 영결식 ●장병들 눈물훔치며 입술 깨물기도 해군군악대 중창단이 ‘임이시여’ ‘떠나가는 배’를 합창하는 가운데 92명의 유가족들은 고인의 영정 앞에 마지막 헌화와 분향을 했다. 유가족 중 백발의 어머니는 혼절해 바닥에 쓰러지기도 했고, 아버지 영정 앞에 선 딸은 사진만 바라보며 눈물을 흘렸다. 지켜보던 장병들 역시 마스크 위로 눈물을 떨궜고 소매 끝으로 흐르는 눈물을 훔치거나 입술을 깨무는 장병도 있었다. ‘바다로 가자’와 ‘천안함가’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운구행렬은 영결식장을 나와 군항 부두로 향했다. 선두 차량이 3번 도크를 지날 때 정박 중인 독도함, 부천함, 청주함 등 4척의 함정 승조원들은 “대함경계 준비, 총원차려, 경례”라는 명령에 맞춰 함정의 뱃전에 정복을 입고 도열해 바치는 해군 최고의 예우 ‘대함경례’를 했다. 군함에서는 이와 함께 해군 정모와 정복을 상징하는 흰색과 검은색 풍선 3000여개가 하늘로 날아 올랐다. 운구행렬은 각각 9~12대의 차량으로 나뉘어 총 11개 그룹이 시차를 두고 2함대 해군아파트를 거쳐 안장지인 대전현충원으로 향했다. 운구행렬이 지나는 도로에는 태극기와 해군기가 게양됐고, 아파트에는 집집마다 조기가 걸렸다. 길가에서는 시민들과 해병전우회 등 수백명이 국화꽃을 바치며 배웅했다. ●백령도에선 해상 추모제 영결식장 주변에는 고인들을 기리기 위해 찾아온 일반인들이 유독 많았다. 안산에서 온 김순희(57·여)씨는 “나도 자식 키우는 마음에 가슴이 아파서 어제 서울광장에 갔다왔는데 또 왔다.”면서 지나는 버스에 모두 목례를 했다. 한국전쟁에 해군으로 참전했다는 강창근(80)씨는 제복을 입고 훈장을 단 채 희생자들을 배웅했다. 한편 이날 오전 백령도 침몰해역에서는 46용사들을 기리는 해상 추모제가 열렸다. 용사들을 추모하기 위해 백령도 주민들이 마련한 국화꽃과 학생들이 주민들의 추모글을 모아 만든 종이학 1000여개를 해병대원들이 침몰 해역에 뿌렸다. ●故한주호 준위 가족에 위로 전해 한편 천안함 전사자 가족협의회는 영결식 후 성명서를 내고 34일간의 합숙생활을 마감했다. 가족협의회는 성명서에서 “그들의 희생을 영예롭게 해주시고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으신 이명박 대통령님과 헌신적인 노력을 다하신 김성찬 해군참모총장님을 비롯한 해군 장병 여러분에게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이와 함께 천안함 46용사의 귀환을 위해 최선을 다했던 모든 분들과 무엇보다 국민들의 성원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특히 구조 작업 중 순직한 고 한주호 준위의 명복을 빌고 조문까지 한 가족들에게 감사와 위로를 표했다. 김병철 김학준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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