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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안함 함미 인양] “절단면 긁힌자국 4개… 오른쪽서 충격 받은듯”

    [천안함 함미 인양] “절단면 긁힌자국 4개… 오른쪽서 충격 받은듯”

    “인양 작업을 시작하기 전 실종자 가족들의 애원이 아직도 귓가에 울립니다. ‘보고싶다고. 우리 아들, 제발 좀 빨리 꺼내달라고….’” 15일 백령도 해역에서 해군 천안함 인양작업을 담당한 88수중개발의 정호원(32) 부사장은 서울신문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안타까움을 지우지 못했다. ☞[사진]우리는 영웅들을 기억한다…천안함 순직·희생자 ●전쟁하듯 인양기간 15일 단축 정 부사장은 이날 작업 요원들이 천안함 함미 인양 당시 바로 앞에서 관찰한 절단면에 대한 설명부터 전했다. 그는 “절단 모양이 일직선이 아니라 울퉁불퉁하고 너덜너덜하고 불규칙하게 뜯겨져 있고 심한 굴곡이 있는 모양새”라면서 “(어뢰든 기뢰든) 큰 충격을 받아 선체가 끔찍하게 찢어져 있는 모습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예컨대 돌멩이를 던져 깨져 금이 간 유리 모양 같다.”고 설명했다. 다만 정 사장은 “어떤 충격을 받았는지 예측하기는 힘들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그는 함미에는 여러 특징적인 모습이 보였다고 전했다. 절단면 부위 철판들이 아래쪽에서 위로 휘어져 찢겨져 있었다. 또 함미의 절단면 부근에 무언가에 긁힌 듯 사선 모양이 많이 있다. 인양작업은 예상보다 빨리 진행됐다. 정 부사장은 “지난 30여년간 축적된 선박 인양기술과 야간 작업을 강행한 덕분에 최소 한 달 정도 걸릴 것으로 봤던 인양기간을 보름으로 줄일 수 있었다.”며 기간 단축 배경을 설명했다. 인양작업은 말 그대로 ‘전쟁터’였다. 거센 조류와 너울성 파도, 열악한 수중 시계 탓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10여일간 출렁이는 선박 위에서 제대로 된 숙식을 하지 못해 겪은 고생도 컸다. 잠은 크레인선 위의 컨테이너 박스에서 삼삼오오 모여 새우잠을 잤다. 그는 “잠수사들은 따로 거처도 없이 고립된 바다 위에서 잠수하고 올라와서 쉬고 다시 내려가고 하는 생활을 10여일 이상 반복했다. 변변한 화장실조차 없는 곳에서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고 살이 10여㎏씩 빠지고 얼굴이 시커멓게 그을려 가면서도 빨리 실종자들을 찾아야 한다는 사명감 하나로 버텼다.”고 말했다. 정 부사장은 “밤샘작업을 하면서 잠은 날씨가 안 좋을 때 자기로 마음먹었지만, 오랫동안 먹을 것도 제대로 못 먹으니 몸의 균형이 깨져 코피를 흘린 직원들이 많았다.”라고 털어놨다. 보름여 기간 동안 이 업체는 함미와 함수가 가라앉아 있는 바닷속에 들어가 함체에 직경 90㎜의 인양용 체인을 연결하는 작업을 맡았다. 함미 침몰 해역의 조류가 거세고 수중 시계가 나빠 시작부터 어려운 상황에서 지난 9일 함미에 첫 유도 줄을 연결했다. 이어 함미를 백령도 근해 방면으로 4.6㎞ 이동시킨 12일까지 체인 2개를 묶고 14일 밤엔 드디어 마지막 체인을 연결하는 데 성공했다. 정 부사장은 그동안 진행됐던 인양작업에 대해 “바닷물이 시커먼 흙탕물인데다 유속이 빨라 잠수사들이 한 번 들어가면 간신히 15~20분간 작업해 어려움이 많았다.”며 그간의 고충을 설명했다. 해군 해난구조대(SSU) 출신 정성철 대표가 1978년 설립한 부산의 88수중개발은 그동안 크고 작은 침몰사고 현장에서 활동해온 국내 대표적인 구난구조 업체다. 이번 사고 발생 직후 88수중개발은 해군 측으로부터 함체 인양 작업의 지원요청을 받고 지난 3일 20여명의 작업자와 150t급 크레인선 1대를 이끌고 백령도에 도착했다. 88수중개발은 함미 인양이 최종 마무리된 이날 오후 늦게나 16일쯤 백령도에서 철수할 계획이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천안함 함미 인양] 인양시작 왜 9시부터

    군이 비교적 이른 시간인 15일 오전 9시부터 함미 인양작업을 시작한 데에는 현장의 안정된 조류와 기상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 오전 9시가 조류 흐름이 가장 느린 사리물때의 정조시간인 데다 바람과 파랑이 거의 없어 인양에 최적의 조건이었기 때문이다. ☞[사진]우리는 영웅들을 기억한다…천안함 순직·희생자 여기에다 세간의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야간 인양작업을 피하라는 군 지휘부의 지시도 고려됐다. 군은 14일 밤 천안함 함미 부분에 세번째 체인을 결박하는 작업을 마쳐 필요하다면 정조시간인 21시~22시30분 사이에 함미 부분을 인양할 수도 있었으나 실제 인양작업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시작됐다. 이와 관련, 군은 인근 해역의 유속이 1노트 이하로 느려지는 정조시간대가 15일 오전 8시50분~10시20분, 오후 3시~6시30분, 오후 9시~10시30분 등 세 차례인 점을 감안, 오전 9시부터 인양작업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아침 백령도 앞바다는 모처럼 맑은 날씨를 보였으며 해풍은 잦아들었고 파도도 잔잔해 인양작업에 적합한 기상 조건이었다. 함미 인양 해역에는 초속 6~9m의 비교적 약한 북풍 및 북동풍이 불었고 파고도 1m 안팎으로 낮았다. 이에 따라 작업 시간도 예상보다 많이 단축됐다. 군 관계자는 “오늘 백령도 사고 해역의 날씨는 두 달에 한 번쯤 보이는 매우 양호한 기상조건”이라며 “덕분에 작업시간이 많이 줄어들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여기에다 군 지휘부도 ‘특별지시’를 통해 야간 인양작업을 피하라고 지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군 관계자는 “김태영 국방장관으로부터 야간에는 함미 인양작업을 실시하지 말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야간에 인양할 경우 각종 오해를 살 우려가 있어 이를 방지하자는 차원으로 알고 있다.”며 “김 장관은 현재 선체 절단면 공개 여부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을 뿐 아니라 각종 억측이 나도는 판국에 야간 인양을 했다가 또다시 뭔가를 숨기려 한다는 의혹을 살 수 있다는 우려를 현장 지휘부에 전달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천안함 함미 인양] “조금만 일찍 출동해 구조활동 폈다면…”

    “함께 바다를 지키던 분들이었는데…. 천안함 승조원들이 주검으로 돌아오는 장면을 보고 있자니 가슴이 저려옵니다.” 천안함 침몰 이후 누구보다 앞장서 달려왔던 해경 함정요원, 해군수중폭파팀(UDT) 대원, 전직 UDT대원 등 구조·수색요원들도 천안함 승조원들이 싸늘한 시신으로 인양되는 것을 보고는 하루 종일 마음이 아팠다. 최선을 다해 구조활동을 폈지만 조금이라도 일찍 출동해 구조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아 더 미안한 마음이 든다. 사고 직후 천안함 함수에 있던 장병 56명을 구조한 해경 ‘501함’ 고영재(55) 함장은 “실종 승조원들이 무사 귀환하기를 바랐는데 착잡하다.”며 “당시 함미가 이미 가라앉아 이들을 구조할 수 없었던 것이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고 함장은 “이들이야말로 국가의 아들이요, 영웅”이라며 “국민들이 이들의 희생정신을 영원히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함미 너무 빨리 침몰 안타까워” 해경은 해군이 펼치고 있는 사고 해역 잔해물 수거 및 유품 수거를 돕는 동시에 실종된 금양호 선원을 찾아내는 데도 주력할 방침이다. 장병 2명을 구조한 옹진군 어업지도선 김정석(56) 선장도 “당시는 눈에 보이지 않는 승조원들까지 신경쓸 상황이 아니었다.”면서 “나중에 46명이 가라앉은 함미에 있었다는 얘기를 듣고 아쉬움을 떨치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옛 동료들이 시신으로 돌아온 것을 보는 전직 UDT동지회 회원들도 가슴이 아프기는 마찬가지다. 사고 4일째부터 실종자 구조작업에 참여했던 UDT동지회 심현표(57) 회장은 “차가운 바닷속에 전우들이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한 명도 구조하지 못하고 철수한 게 아쉬웠다. 고 한주호 준위와 천안함 희생자들에게 너무 미안하다.”며 울먹였다. 그는 “늦게나마 함체 인양이 이뤄진 것은 다행이지만 사고 원인을 정확히 밝혀 이들의 숭고한 희생이 오랫동안 기억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금양호 인양도 서둘러야” 실종자 구조작업을 폈던 한국구조연합회 정동남(60) 회장은 “실종자들이 주검이 돼 돌아온 것을 보니 구조작업이 소홀하지 않았나 하는 반성을 하게 된다.”면서 “시신이 손상되지 않도록 잘 수습해 유가족을 두번 죽이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마찬가지로 실종자 수색작업을 폈던 중앙119구조대 최정춘(42) 구조반장은 “실종자를 놔둔 채 구조작업을 종료하고 철수할 때는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다.”며 “실종자들이 끝내 시신 상태로 돌아와 안타깝다.”고 말했다. 금양98호 실종자 가족대표 이원상(43)씨는 “천안함 함미 인양을 계기로 천안함 실종자 수색작업을 펴고 돌아가다 실종된 금양호 선원들을 인양하는 작업도 하루빨리 펼쳐달라.”고 요구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천안함 함미 인양] 인양 4시간만에 첫 시신… 가림막뒤엔 ‘그 순간’ 뚜렷

    [천안함 함미 인양] 인양 4시간만에 첫 시신… 가림막뒤엔 ‘그 순간’ 뚜렷

    천안함을 삼킨 뒤 줄곧 무섭게 일렁이던 바다는 15일에는 다행히 잠잠했다. 취재진을 실은 인천 옹진군 소속 517호 행정선 선장은 “하늘이 이제서야 돕는 모양이야.”라고 말했다. 두 달에 한 차례 나올까 말까 할 정도로 좋은 날씨였다. 갈매기 몇 마리가 작업 현장을 맴돌며 무심하게 울어댔다. 행정선은 18노트(시속 33.3㎞)의 속력으로, 수면 위로 떠오른 함미(배 뒷부분) 쪽으로 성큼 다가갔다. 인양작업 현장 근처에 다다르자 7노트(시속 13㎞)의 최저 속력으로 주변을 시계방향으로 둥글게 돌았다. 실종자 가족들의 타들어 가는 기다림과 전 국민의 염원, 하늘의 보살핌으로 작업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었다. ●인양 작업 시작 옹진군 백령도 남방 1370m 지점 해역에 가라앉아 있던 천안함의 함미 인양 작업은 15일 오전 9시부터 시작됐다. 앞서 8시44분에는 침몰 해역 주변에 있던 독도함에서 유가족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모든 실종자를 무사히 수습할 수 있기를 기원하는 위령제가 열렸다. 주변에 있던 해군의 모든 함정은 15초간 애도의 기적을 울렸다. 2200t급 크레인에 매달린 함미는 1분에 1m씩 서서히 모습을 드러냈다. 작업 시작 10분 남짓 만에 갑판 위의 사격통제 레이더실과 하푼미사일 등이 보였다. 9시22분부터는 해난구조대(SSU) 요원들이 크레인과 연결된 사다리를 통해 함미 갑판 위로 오르기 시작했다. 9시28분부터는 자연배수가 시작됐고, 9시58분부터는 인공배수 작업이 진행됐다. 군(軍)은 “자연배수로 430t, 인공배수로 504t의 물을 뺐다.”고 밝혔다. 함미 곳곳에 설치된 배수펌프는 하얀 바닷물을 쉴 새 없이 토해냈다. 펌프 한 대당 한 시간에 1.5t의 해수를 뿜었다. 다행히 기름유출은 거의 없었다. 유류탱크가 격실로 이뤄졌기 때문이라고 군은 설명했다. 기름이 유출됐다면 주변의 까나리 어장이 큰 피해를 당할 우려가 있었다. 10시쯤부터 바람이 좀 거세지고, 해무가 끼어 보는 이들을 긴장시켰다. 배수 작업이 본 궤도에 오르자 수색작업도 시작됐다. 인양팀 요원들은 10시30분쯤 함미 바닥인 갑판 아래로 내려갔다. 해수를 뺀 함미 무게는 955t으로 추정됐다. 승용차 1000대의 무게다. 선체 무게가 625t이고, 330t은 기름 무게다. 크레인이 늘어뜨린 대형 쇠사슬 한 개가 끌어올릴 수 있는 무게는 최대 400t이다. 안전하게 함미를 끌어올리기 위해 3개의 쇠사슬이 설치됐다. ☞[사진]우리는 영웅들을 기억한다…천안함 순직·희생자 ●공중 부양 10시55분쯤 함미를 올려 놓을 3000t급 바지선이 함미 쪽 가까이 접근해 탑재 작업을 준비했다. 독도함에 있던 실종자 가족들도 바지선에 올랐다. 11시20분쯤 배수 작업은 90% 이상 진행됐고, 11시25분부터는 공중 부양을 위해 함미 주요 부분에 고정 케이블을 설치했다. 함미를 경기 평택시 해군 제2함대사령부로 옮기는 역할을 한 바지선은 자체 추진력이 없어 예인선 2대에 의해 이동했다. 선체가 해수면에서 빠져나올 때는 강력한 표면장력이 작용하고, 부력이 사라져 엄청난 무게가 한꺼번에 쇠사슬에 실리게 된다. 3개의 쇠사슬에 선체 무게가 고루 퍼져 공중에서 수평을 이루는 게 관건이었다. 낮 12시11분. 드디어 함미가 수면 위로 완전히 떠올랐다. 스크루와 추진축의 모습이 서서히 보이더니 배의 밑바닥면이 모습을 드러냈다. 손상되지 않은 채 깨끗한 상태였다. 그러나 절단면을 중심으로 오른쪽 부분은 무언가가 떨어져 나간 듯 ‘C자(字)’로 파손됐고, 녹색 그물에 가려진 절단면 쪽 기관조종실, 가스터빈실 등도 심각하게 훼손된 것으로 보였다. 쇠사슬의 균형을 맞추면서 1분에 1㎝씩 선체를 공중으로 들어올리는 동안 엔진 냉각수가 들어가는 해수관을 통해 함미 안에 남아 있던 물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처참한 절단면 바지선에 옮긴 함미의 처참한 모습에서 끝내 죽음을 맞아야 했던 장병들의 고독한 시간이 짙게 묻어났다. 절단면이 여러 겹의 녹색그물로 가려 있었지만 당시 상황을 완전히 지우지는 못했다. 절단면의 실루엣은 곳곳에서 뾰족하게 솟은 모습이었다. 절단면에는 세 곳이 날카롭게 솟아 있었다. 가운데는 높이 솟은 왕관과 같았다. 절단면을 정면으로 봤을 때 가운데 날카롭게 솟은 부분이 오른쪽(좌현)으로 밀려 올라가 있어 함미의 우현에서 강한 충격을 받은 것이 아닌가 짐작하게 했다. 그물망 안쪽으로는 갖가지 색상의 통신선, 배수관 등이 끊어진 채 늘어져 있었다. 척추가 잘려 두 동강 난 천안함의 끊어진 혈관들처럼 보였다. 상갑판 위 마주했던 연돌을 잃은 추적레이더실은 앞쪽 가운데 천장 부근이 움푹하게 찌그러져 있었다. 상갑판 곳곳도 출렁이듯 평형을 잃은 채였다. 그래도 실종자 가족들의 마음처럼 갈갈이 찢긴 절단면과는 달리 함미 상부는 그럭저럭 멀쩡했다. 함미의 뒷부분에는 ‘천안’이라는, 해군을 상징하는 하얀색 글씨가 회색 바탕에 외롭게 새겨져 있었다. 바닷속 21일간은 함미 곳곳의 페인트를 벗겨 냈다. 대신 선체는 서해바다 뻘과 같은 짙은 갈색으로 물들어 있었다. 크레인선 주변에 띄운 소형 크레인선인 유성호에서는 민간 인양업체 관계자들이 바삐 움직이고 있었다. ●탑재 차질 부양 작업 시작 15분 정도가 지나자 함미를 탑재할 바지선이 서서히 움직였다. 함미는 그대로 공중에서 균형을 맞춘 채 그 아랫부분으로 바지선이 이동했다. 함미를 탑재하기 위해서였다. 이를 위해 함미는 25m쯤, 건물 10층 높이로 들어올려졌다. 들어올릴 때와 마찬가지로 함미는 평행을 이루며 천천히 바지선 쪽으로 내려갔고, 오후 1시12분 바지선에 착지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순조롭게 진행되던 인양 작업이 뜻밖의 암초를 만났다. 함미를 바지선의 거치대에 오차 없이 정확하게 탑재하는 마지막 난관을 극복하지 못한 것이다. 바지선에 안착된 것처럼 보였던 선체가 다시 살짝 들어올려졌다. 선체를 고정시킬 거치대 10여개가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파손됐기 때문이다. 함체가 제대로 고정되지 않으면 바지선 이동이 불가능하다. 결국 거치대를 고치는 작업과 함미에서 실종자를 수색하는 작업이 함께 진행됐다. 1시21분쯤 함미 기관조종실에서 서대호 하사의 시신이 발견됐다는 소식이 들렸다. 10분 뒤에는 시신 몇 구가 추가로 발견됐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수색팀이 더욱 분주해졌다. 수색팀은 3시5분쯤 함내 진입을 위한 작업등 설치와 통로개척을 끝냈다. 거의 동시에 과학수사팀 4명이 승조원 식당에 진입했다. 3시14분쯤 무너진 거치대 한 곳의 보수작업이 마무리됐다. 군은 함미 내부의 실종자 신원 확인을 위해 해군 관계자 9명과 수사요원 4명, 실종자 가족 4명을 바지선에 탑승시켰다. 실종자 수색은 4개팀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수사요원 1명, 해군 관계자 2명, 가족대표 1명 등 4명이 한 팀을 이뤘다. ●시신 수습 시신은 15척의 고무보트를 통해 헬기가 배치된 독도함으로 옮겨졌다. 이어 이름표와 군번줄, 소지품 등으로 신원을 확인하고 알코올 세척을 비롯한 세부 수습을 거쳐 영현함에 안치한 뒤 태극기로 덮어 순직 장병에 대한 예우를 갖추는 과정을 거쳤다. 1차로 수습된 시신은 헬기를 이용해 임시 안치소가 있는 제2함대사령부로 운구됐다. 함미를 탑재한 바지선은 실종자 수색을 모두 끝낸 밤늦게 2함대를 향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바지선의 속도가 시속 5~7노트(9.3~13㎞)여서 평택항에는 17일 새벽에야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허백윤 김양진기자 window2@seoul.co.kr ●특별취재팀 정치부 김상연차장 오이석기자 사회부 김효섭 정현용 백민경 이민영 김양진 윤샘이나기자 사회2부 김병철부장 김학준차장 박건형기자 사진부 이호정차장 정연호기자
  • [속보]인양 3단계 작업 곧 착수…선체 물밖으로 완전히 들어올려질 듯

    [속보]인양 3단계 작업 곧 착수…선체 물밖으로 완전히 들어올려질 듯

     지난달 26일 서해 백령도 인근 해역에서 침몰한 천안함의 함미가 20일만에 수면 위로 올라왔다. 15일 오전 9시 시작된 인양작업은 기상여건이 좋아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됐지만,오후 1시 40분 현재 바지선에 안착시킨 함미를 고정하는 거치대 10여개가 파손돼 작업에 차질을 빚고있다. 이날 낮 12시 30분쯤 완전히 들어올려진 함미는 약 45분 뒤인 1시 16분쯤 바지선에 완전히 안착했다. 당초 예상보다 2시간 정도 이른 시간이다. 실종자 가족들은 이 바지선에 승선할 예정이다. 1시 30분부터는 바지선에 안착한 함미를 고정하는 작업과 안전검사를 시작했다. 앞서 함미 상단 부분이 모습을 드러내자 해난구조대(SSU) 요원 30~40명을 투입해 실종자 수색에 나섰다. 군은 격실내 공기가 없는 것으로 미뤄 이미 실종 장병 44명이 순직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함미 배수작업에 참여한 한 요원은 “선체 내에서 시신을 많이 목격했다.”고 말했다. 한편 군 관계자들은 물 위로 드러난 천안함의 함미 선체 오른쪽이 크게 파손돼 찢어졌다고 밝혔다. 선체 오른쪽 절단면이 C자 형태로 거칠게 파손됐다. 이곳에 어뢰나 기뢰 등으로 인한 강한 충격이 전달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렇지만 정확한 침몰 원인은 정밀 조사후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 천안함 인양 작업 사진 더 보러가기  인양작업을 시작한 뒤 약 12분 만인 9시12분쯤 함미 상단의 레이더 부분이 모습을 드러냈다. 9시 30분쯤에는 사격통제 레이더실과 하푼 미사일, 탄약고 등이 완전히 수면위로 올라왔다. 탄약고에는 천안함의 식별번호인 ‘772’라는 숫자가 선명하게 보였으며, 겉으로 보기에 큰 손상이 없었다.  함미를 끌어올린 뒤 안전요원들은 실종자와 부속물의 유실을 막기 위해 추가 안전망을 설치했다. 또 혹시 모를 기름유출을 대비한 요원들이 대기했다.  군은 안전망 설치를 마친 뒤 가잠식 펌프 22대를 이용해 배수작업을 진행했다. 함미가 수면위로 올라온 뒤에는 내부에 들어있는 물이 자연적으로 빠져나가도록 1분에 1m씩 천천히 끌어올렸다. 이 과정을 통해 430톤 정도의 물을 빼내면서 동시에 배수펌프를 이용해 540톤 정도의 물을 더 퍼냈다.  배수작업이 끝난뒤 선체를 공중으로 들어올려 바지선에 탑재·고정했다. 이후 약 2시간 동안 함내에 탑재된 무기에 대한 안전조치를 거친 뒤 본격적인 수색작업을 진행한다.  인양에 앞서 오전 8시 44분쯤 실종자 가족들은 독도함에서 모든 실종자들의 성공적인 수습을 기원하는 위령제를 올렸다. 위령제가 진행되는 동안 주변 모든 해군 함정들은 15초간 애도를 표하며 기적을 울렸다.  당초 군은 함미 인양에서 배수,바지선 탑재,실종장병 수습까지 11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모든 작업이 끝나면 함미는 바지선에 실린 채 평택 2함대로 이동한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천안함 본격 인양] 실종장병 7~10명 산화 가능성… 가족들 초조

    [천안함 본격 인양] 실종장병 7~10명 산화 가능성… 가족들 초조

    해군 ‘천안함’ 함미 인양이 임박하면서 실종자 가족들은 침몰 당시 폭발로 찾지 못할 가능성이 있는 7~10명 가량의 장병들을 ‘산화자’로 처리하기로 했다. 추가 수색을 군에 요청하지 않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또 장례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시신 수습 이후 상황에 대한 준비에 들어갔다. ●가족협의회 “미발견 실종자는 ‘산화자’ 처리” 이정국 실종자가족협의회의 대표는 14일 경기 평택 2함대 사령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배가 두동강 난 원인은 폭발에 의한 것이 분명하며, 당시 폭발지점으로 추정되는 절단면 부근에 있던 장병들의 귀환은 어려울 것으로 본다.”면서 “이에 따라 실종자 가족회의를 거쳐 피폭지점에 있던 미발견 실종장병을 ‘산화자’로 처리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천안함 인양 후 해군 측에 추가적으로 수색 요청을 하지 않는 방침에 대해 가족들의 동의를 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시신이 발견된 고 남기훈 상사와 고 김태석 상사 등 2명을 제외한 44명의 실종자 가운데 7∼10명의 시신을 찾지 못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실종자 박경수 중사의 사촌형인 경식(36)씨는 “내 가족의 이야기일 수도 있는 만큼 실종자 가족들이 많이 불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17일만에 드러난 모습…톱니바퀴처럼 찢어진 절단면 이 대표는 또 “어제(13일) 실종자 가족들이 회의를 열고 실무진 4명으로 구성된 장례위원회를 꾸렸다.”면서 “장례위원회가 인양 과정부터 시신 수습, 운구, 안치, 영결, 안장에 이르는 전 과정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실종 승무원측 장례위원회 위원장은 나현민 일명의 아버지인 재봉씨가 맡았다. ●“장례 문제, 장병 예우 결정된 뒤 논의” 다만, 가족협의회는 장례문제에 대해서는 “사고원인과 장병들에 대한 예우가 결정됐을때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전문가들이 ‘잠정적인 결론을 내는데 48시간이 안걸린다.’고 얘기하기 때문에 기다려 볼 것”이라고 말했다. 실종자 가족 11명은 이날 오전 해군 측이 제공한 헬기를 타고 천안함 함미 인양 작업이 진행되는 백령도 해역으로 향했다. 이들은 독도함에서 함미가 유실 없이 최대한 안전하게 인양 작업이 진행되는지를 지켜봤다. 그러나 함미의 본격적인 인양 작업이 15일 오전 9시부터 시작된다는 소식을 듣고 안타까운 표정을 지우지 못했다. 한편 평택교육청은 해군2함대사령부 주변 원정초등학교 635명과 도곡중학교 412명 전교생을 대상으로 PTSD(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선별검사를 실시했다. 검사결과 고위험군 판정이 나오면 평택교육청 부속 Wee센터 전문인력을 지원해 연령별, 증상별로 맞춤형 심리상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천안함 본격 인양] 함미에 세번째 체인도 연결 크레인·바지선 등 철저 점검

    천안함 함미 부분을 끌어올리기 위한 모든 준비는 끝났다. 높은 파도와 강풍으로 중단됐던 천안함 함미 인양 준비작업은 14일 오후 2시30분쯤 재개됐다. 백령도 앞바다는 오전까지 사나운 날씨가 계속돼 인양 선단이 함미가 가라앉은 현장에 접근조차 할 수 없었다. 오후 들어 풍랑이 잦아들자 지난 12일 함미 부분을 백령도 남방 1.4㎞ 해역(수심 25m)으로 옮긴 뒤 대청도로 피항했던 민간 인양팀은 본격적인 인양 준비를 했다. 인양팀은 오후 4시10분쯤 이미 설치된 2개의 인양용 체인을 이용해 함미를 해저에서 수면까지 들어올린 뒤 유도용 와이어를 설치하고 함체를 다시 가라앉혔다. 이어 3번째 체인을 연결하려는 순간 작업이 갑자기 중단되기도 했다. 때문에 현장을 찾은 실종자 가족들은 물론 잠수사들마저 군 측에 항의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사진]17일만에 드러난 모습…톱니바퀴처럼 찢어진 절단면 이에 대해 국방부 관계자는 “작업을 중단시킨 적은 없으며, 다음 작업을 준비하는 과정을 중단으로 오해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우여곡절끝에 작업은 오후 늦게 재개돼 9시30분쯤 3번째 체인을 연결하는데 성공했다. 인양업체 관계자는 “당초 침몰됐던 해역보다 작업 여건이 수월해 3번째 체인을 연결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호전된 기상여건도 마지막 작업을 도왔다. 초속 12∼18m에 달했던 바람은 이날 오후 들어 8∼12m로, 3∼4m였던 파도는 1∼2m로 잦아들었다. 15일은 기상상황이 더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백령기상대는 바람 초속 3∼4m, 파도 0.5∼1.5m, 최대 유속 2.4노트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함미 인양이 이뤄질 15일 오전 정조시간인 8시50~10시20분에는 유속이 1노트 이하로 느려진다. 인양팀은 파도만 높게 일지 않으면 1시간30분가량 이어지는 정조시간에 인양작업을 마칠 것으로 전망했다. 천안함 함미 인양이 임박해지면서 인양 선단들도 분주하게 움직였다. 함체를 바닷속에서 끌어낼 대형 크레인인 ‘삼아 2200호’는 최대 2200t까지 인양할 수 있다. 인양된 함체를 해군2함대사령부로 옮길 3600t급 바지선, 민간 인양업체 작업선인 ‘유성호’와 120t급 소형 크레인, 예인선 등도 함미가 있는 해역으로 속속 몰려들었다. 군 관계자와 민간 인양업체 잠수사들은 완벽한 인양을 위해 체인을 이중삼중 점검하고 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천안함 본격 인양] 수심 얕아 無감압 작업 가능… 함미인양 시간문제

    백령도 앞바다는 13일 오전 1시에 풍랑주의보, 오후 3시에 강풍주의보가 내려져 하루종일 3∼4m의 파도가 치고 초속 14∼18m의 바람이 불었다. 사나운 날씨 탓으로 인양작업은 거의 진척이 없었다. 함미가 있는 해역에서는 몸을 가누기 힘들 정도의 거센 바람이 몰아쳤다. 현장에는 함미와 굵은 쇠사슬로 연결된 2200t급 크레인선만 보이고 나머지 인양 선단은 모두 인근 연안으로 피항했다. 함체를 싣기 위해 등장했던 3000t급 바지선도 용기포항으로 이동했다. 함수 침몰 해역에는 함체 인양을 위해 닻을 내린 3600t급 크레인선만 떠있고 주변으로 해군 구조함 평택함과 아시아 최대 상륙함 독도함이 거센 파도를 이기고 자리를 지켰다. ●파도 2m이하 돼야 작업재개 인양팀은 14일 오전까지는 날씨가 안 좋아 사고 해역으로 나가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오후부터 날씨가 호전될 것으로 보여 인양작업도 재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행인 것은 천안함 함미가 옮겨진 백령도 남방 1.4㎞ 지점의 해저 상황이 대체로 양호해 조기 함체 인양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이곳은 수심이 22∼23m로 전에 있던 지점(45m)의 반밖에 되지 않는다. 따라서 무(無)감압 작업이 가능해 1회 잠수시간이 40∼50분으로 늘어난다. 침몰 당시 지점은 바다물길의 길목인 데다 해저가 계곡 지형이어서 유속이 빨랐으나 함미가 옮겨진 지점은 바닥이 평평하고 암반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해양조사원은 최대 유속을 13일 2.1노트(초속 0.51m), 14일 2.3노트로, 전 지점의 최대 유속을 13일 4.3노트, 14일 4.5노트로 분석했다. ☞[사진] 17일만에 드러낸 천안함 함미…어떤 모습? 이러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함미에 걸 마지막 체인인 3번째 체인을 연결하는 데는 2시간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함미 인양을 맡은 88수중개발 이청관 전무는 “잠수사들이 유도용 로프를 함체에 거는 데는 10∼20분이면 끝나고 와이어(쇠줄)와 체인을 연결하는 작업은 크레인으로 하기 때문에 다 합쳐도 1∼2시간이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함미에 첫번째 체인을 연결하는데는 순수 작업시간 기준으로 4∼5시간, 두번째 체인은 6∼7시간 걸렸다. 이 전무는 “14일부터 사리가 시작돼도 정조 시간에 30분 정도는 작업할 수 있기 때문에 함미를 인양하는 데는 지장이 없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파도가 2m 이하로 잦아들어 작업이 재개되면 함미 인양은 시간 문제라는 것이 인양업체의 공식 입장이다. 이날 천안함 실종자 가족 80명은 천안함과 똑같은 내부구조를 가진 영주함을 방문했다. 12일 저녁 실종자가족협의회가 해군2함대 사령부에 요청해 13일 오후 1시부터 2시까지 이루어졌다. 일부 실종자 가족들은 영주함의 내부를 들여다보며 자식 이름을 부르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김동진(19) 하사의 어머니 홍수향(45)씨는 “오늘 방문으로 우리 아들이 왜 그렇게 부사관으로서 긍지와 자부심을 느꼈는지 알 수 있었다.”면서 “이 사고만 안 났다면 자기 꿈을 다 이룰 수 있었을 텐데….”라고 하면서 말을 잇지 못하고 끝내 눈물을 보였다. 박경수(30) 중사의 사촌형 경식(36)씨는 “제 동생은 보수공작실에서 생활했다는데 이렇게 좁은 곳에서 근무를 했다는 생각을 하니 가슴이 더 아팠다.”고 말했다. ●실종 승조원에 4월급여 지급 한편 해군은 고(故) 남기훈, 김태석 상사와 실종장병 44명에게 지난 9일 4월 급여를 지급했다고 13일 밝혔다. 해군 관계자는 “원래 급여일은 10일인데 주말이어서 하루 일찍 지급했다”면서 “20일에도 4월분 수당을 정상지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학준 김양진기자 kimhj@seoul.co.kr
  • [천안함 본격 인양] 사흘간 ‘사리’… 날씨 좋으면 주중 인양

    [천안함 본격 인양] 사흘간 ‘사리’… 날씨 좋으면 주중 인양

    함미를 수심 얕은 곳으로 예인하는 등 속도를 내던 ‘천안함’ 인양작업이 이번 주말까지 난항에 부딪힐 전망이다. 백령도 해역에 기상 악화가 계속되는 데다, 조수간만의 차가 커 물살이 빨라지는 물때인 ‘사리’도 시작되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14일 백령도 해역에 바람이 초속 9∼13m로 불고, 파고는 1.5∼2.5m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전날보다는 다소 나아진 상황이지만 여전히 인양 작업에는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게다가 14일부터 사흘간은 조수간만의 차가 커 물살이 센 사리 기간에 놓인다. 특히 17일은 조수간만의 차가 최대로 커져 조류가 가장 거센 ‘왕사리’이다. 이 기간에는 최대 6∼7노트의 빠른 유속이 예상된다. 천안함 함미 부분 인양을 맡고 있는 민간업체 88수중개발의 정호원 부사장은 “날씨만 좋아지면 이번 주 중으로 인양이 가능하지만 유속이 점차 세지는 상황이라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 17일만에 드러낸 천안함 함미…어떤 모습? 이날 오전 백령도에는 풍랑주의보와 강풍주의보가 내려져 인양과 탐색 등 모든 작업이 중단됐다. 기상 악화로 함미 침몰 지점 부근에서 대기하고 있던 민간인양업체의 작업용 바지선과 330t급 크레인 등은 한때 인근 대청도로 피항하기도 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천안함 본격 인양] 실종자가족협 “어뢰피격 결론”

    천안함 실종자가족협의회가 천안함 침몰 원인을 어뢰 피격으로 최종 결론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가족협의회 최수동 언론담당은 13일 “외부에서 확보한 자료를 통해 천안함이 어뢰에 의해 피격됐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사진] 17일만에 드러낸 천안함 함미…어떤 모습? 그는 “민·관합동조사단에 참여하는 실종자가족협의회 측 전문가가 함수와 함미 인양 후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게 될 것”이라면서 “조만간 기자회견을 통해 밝히겠다.”고 말했다. 또 논란이 일고 있는 침몰 원인과 관련해 함미만으로는 사고 원인을 파악할 수 없다는 의견이 나왔다. 함미 인양 작업에 참여하고 있는 88수중개발 정호원 부사장은 “함미는 떨어져 나간 부분이고, 맞은 부분은 함수이기 때문에 함미 절단면만 봐서는 어떤 방향에서 어떤 충격을 받았는지 알 수 없다.”며 “함수 부분을 봐야 정확한 사고 원인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정 부사장은 “다만 충격이 심하다는 것은 확인할 수 있었다. 심한 굴곡이 있었다.”면서 “일직선으로 정교하게 잘라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정 부사장은 또 “현재 사고 해역에 내려진 풍랑주의보가 저녁에 해제되면 함미 인양작업을 재개할 방침”이라면서 “신속하고 안전하게 인양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한편 실종자가족협의회 최 언론담당은 “함체 인양 시점은 해군과 협의해 결정되고, 이번 주 안에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천안함 본격 인양] “너덜너덜한 단면 어뢰충격 증거”… “직접타격 단정 일러”

    [천안함 본격 인양] “너덜너덜한 단면 어뢰충격 증거”… “직접타격 단정 일러”

    “천안함 함미(艦尾) 절단면은 톱니모양으로 너덜너덜했다.” 함미 인양을 위탁받은 88수중개발 정호원 부사장은 13일 물속에서부터 함미를 꼼꼼히 살펴봤던 잠수사들의 목격담을 이렇게 전했다. 그동안 열상감시장비(TOD) 녹화 화면 등을 통해 절단면이 비교적 매끄럽다는 분석들이 있었지만, 들어올려진 함미의 상태는 정반대라는 것이다. ☞[사진] 17일만에 모습 드러낸 천안함 함미 ●‘절단면 매끈’ 분석 뒤집혀 이에 따라 어뢰 등에 의해 직접 타격을 받은 충격으로 선체가 함수(艦首)와 함미의 무게중심 부분에서 둘로 쪼개졌거나, 수중 폭발에 따른 버블제트로 두동강 났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반대로 용접부분을 따라 비교적 매끈하게 잘렸으면 피로파괴 가능성이 있지만 이 가능성은 낮아졌다. 한 예비역 해군 제독은 톱니 모양의 절단면과 관련, “어뢰에 맞았을 때와 같은 패턴”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좌우현과 선저(배 밑바닥) 부분까지 모두 확인해봐야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정 부사장도 “폭발 충격에 의해 두동강 났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일부에서 ‘배에 구멍이 뚫린 뒤 침수된 물의 무게가 배에 하중을 높여 두동강 났을 것’이라고 하지만 침수되더라도 배 전체가 가라앉을 수는 있지만 두동강 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함미를 모두 끌어올려 아래쪽까지 살펴봐야겠지만 지금까지 어뢰 등에 의한 직접 타격부위는 확인되지 않는다.”면서 “사건 당시 함수가 튕겨져 나간 것으로 볼 때 천안함을 두동강낸 힘은 함수 쪽으로 전달됐을 가능성이 커 함수까지 모두 들어올려 봐야 정확한 사건 원인을 분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2일 수심이 얕은 곳으로 이동시키는 과정에서 드러난 함미의 상갑판이 비교적 온전한 상태였다는 것도 폭발력이 함미 쪽에 직접 작용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추정을 가능케 한다. 절단면 근처에 있는 연돌(연통)과 연돌 바로 뒷부분에 있어야 할 하푼 미사일 발사관과 경어뢰 발사관 1문이 사라졌지만 갑판위 주포와 부포, 추적레이더실, 사격통제장치 등은 침몰 전과 큰 차이가 없었다. 천안함 내부 폭발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얘기다. 주포와 부포 바로 아래 있는 탄약고가 폭발했을 가능성도 상정할 수 있지만 주포와 부포가 멀쩡해 내부 폭발 가능성은 낮다. 연돌은 현재 당초 함미가 있던 해역에 있는 것으로 군은 추정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비교적 온전한 갑판 상황에도 불구하고 규모가 큰 연돌이 떨어져 나간 것에 주목한다. 이현역 충남대 선박해양공학과 교수는 “두 동강 나면서 발생한 충격 때문에 (드러난 함미 선체에) 연돌이 사라졌을 수 있다.”면서 “(외부 충격 외에) 두 동강 난 것만으로도 연돌이 떨어져 나가는 현상이 생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사진] 17일만에 드러낸 천안함 함미…어떤 모습? 그는 “직접 충격을 받았는지 아니면 선체가 두 동강 나면서 그 충격으로 연돌이 떨어져 나가고 선체가 뜯겨져 나간 듯한 모습을 보였는지 등은 선체를 인양해 절단 단면 등 전반적인 모든 사안을 검토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연돌 떨어진건 중어뢰 충격 탓”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어뢰에 의한 호주 구축함 폭발실험 동영상에는 함교 뒤 제일 높은 곳에 있는 마스터가 떨어져 나갔다.”면서 “이것과 비슷하게 천안함의 연돌이 떨어져 나간 것은 중어뢰에 의한 수중폭발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함수와 함미 모두 인양해 절단면이나 선체에 남아 있을 수 있는 충격 흔적 등을 확인한 뒤에야 사고 원인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홍성규 오이석 정현용기자 cool@seoul.co.kr
  • [천안함 침몰 이후] 금양호 수중 선체모습 공개

    천안함 실종자 수색에 참가했다가 서해 대청도 앞바다에서 침몰한 ‘금양98호 문제’ 해결을 위해 12일 관계기관과 실종자 가족들이 첫 대책회의를 가졌다. 인천시 중구는 연안동주민센터에서 인천시와 인천해양경찰서·인천지방해양항만청 등 8개 관계기관과 실종 선원 가족, 선사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책회의를 열었다. 관계기관들은 실종자 가족들의 요청에 따라 금양98호 사고에 따른 기관별 추진 현황을 소개하고,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 17일만에 드러낸 천안함 함미…어떤 모습? 해경은 특히 대청도 해역에 침몰한 금양98호의 형태를 수중탐색장비로 확인해 3차원 입체로 구현한 모습을 처음 공개했다. 금양98호는 뱃머리를 북동쪽으로 향한 채 해저에 그대로 가라앉았으며, 조타실 뒤 선체 중간부엔 안쪽으로 찌그러진 충돌 흔적이 선명했다. 사고수습대책본부는 회의 내용을 공문으로 만들어 실종자 가족에게 전달하는 한편 필요시 관계기관과 함께하는 대책회의를 추가로 열 계획이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천안함 침몰 이후] 강풍·2m파도…수중작업 3번째 중단

    [천안함 침몰 이후] 강풍·2m파도…수중작업 3번째 중단

    12일 오후 늦게 천안함 함미 일부가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내면서 백령도 함체 인양 현장은 순간 술렁거렸다. 실종 승조원 대부분이 갇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함미를 바로 끌어올릴 수 있다는 성급한 판단이 나왔기 때문이다. 민간 인양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조금만 보완하면 인양이 가능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함미는 13일 새벽부터 풍랑주의보가 예상돼 이미 크레인과 연결해 놓은 체인의 변형을 우려한 군이 함체를 물살이 약한 백령도 연안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하지만 군은 이참에 함미를 인양하는 것은 상당히 위험하다고 보고, 일단은 바다 밑으로 내려놓은 뒤 체인 하나를 추가로 연결해 안전하게 인양한다는 계획이다. 물속에서 함미를 이동시키는 데는 체인 2개로도 충분하지만 물 밖으로 끌어올리려면 3개의 체인을 감아야 한다는 것이다. 현 상태로 들어 올릴 경우 물 밖에 나오는 순간의 하중을 담보할 수 없고 무게 중심도 잡아야 하기 때문에 풍랑이 수그러들면 마지막 체인을 연결한 뒤 안전하게 인양하겠다는 것이 군의 설명이다. 인양팀은 함미를 연안 쪽으로 이동시켜 인양작업이 쉬워질 것으로 내다봤다. 선체가 떠 있어 마지막 체인을 감는 작업이 쉬운 데다 수심도 낮기 때문이다. 침몰된 함미를 연안 쪽으로 옮긴 것은 높은 파도와 빠른 조류 때문이다. 사고해역은 이날 오후부터 초속 8~12m의 강한 바람이 불고 파도도 2m 이상 높게 일면서 인양작업이 중단됐다. 13일 새벽부터는 풍랑주의보도 내려진 상태였다. 민간 잠수업체가 지난 4일 함수와 함미 부분에서 인양작업을 시작한 이래 파도가 2m 이상으로 높아져 인양작업을 중단한 것은 3번째다. 높은 파도는 조류와 달리 인양작업의 전면 중단으로 이어진다는 데에 심각성이 있다. 인양 전문가들도 파도가 2.5m를 넘으면 인양작업을 지휘하는 해상 크레인 등이 중심을 잃을 수 있어 작업을 중단한다. 특히 천안함 사고해역의 파도는 파장이 심한 너울성 파도여서 2m만 넘어도 작업을 전면 중단할 수밖에 없다. 파도는 예정된 자연현상인 조류와 달리, 장기적이고 정확한 예측이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인양팀을 더욱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파도와 동반하는 바람은 분위기를 위축시킬 뿐 인양작업에 직접적인 지장을 초래하지는 않는다. 반면 조류는 유속이 가장 빨라지는 ‘사리’가 돼도 정조 시간만 잘 맞추면 작업을 진전시킬 수 있다. 사리 때 정조 시간은 30분∼1시간. 하루에 4번 정조가 찾아들기에 산술적으로 하루 최대 3∼4시간의 작업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유속이 가장 느린 조금 때에도 실제로 작업할 수 있는 시간은 5∼6시간에 불과하다. ☞[사진] 17일만에 드러낸 천안함 함미…어떤 모습? 14일 시작되는 사리에도 불구하고 주말쯤 함미 부분 인양이 가능하다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는 것은 이 때문이다. 함수도 기상여건이 좋으면 ‘조금’이 시작되는 오는 21일쯤 인양 준비를 마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백령기상대에 따르면 지난해 4월 백령도 해역의 파도가 2m를 넘었던 날은 4일이었다. 하지만 올해 4월은 이미 3번의 풍랑주의보가 내려졌다. 백령기상대는 “북태평양의 따뜻하고 습한 기단의 상승 속도가 느려 백령도 해역이 아직 차가운 북쪽 시베리아기단의 영향을 받고 있어 4월 치고는 파도가 높은 날이 많다.”고 밝혔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천안함 침몰 이후] 17일만에 모습 드러낸 함미…수중이동 왜?

    [천안함 침몰 이후] 17일만에 모습 드러낸 함미…수중이동 왜?

    군(軍)과 인양 전문 업체들이 12일 침몰한 천안함 함미(艦尾) 부분을 수심이 얕은 지역으로 이동시킨 것은 기상조건이 나쁘기 때문이다. 이날 밤부터 백령도 인근 해역에 풍랑주의보가 발령되는 등 기상이 극도로 악화될 것이 예상되자 오후 4시부터 2시간만에 함미를 옮겼다. 군은 전날 함미 인양에 필요한 체인 3개 중 한 개를 연결한 데 이어 이날 두 번째 체인 연결에 성공했지만 공들여 연결한 2개의 체인이 자칫 거센 바람과 높은 파도로 크레인이나 구조물 등과 꼬이거나 끊어질 경우 인양작업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이동을 결정했다. 14일부터 유속이 빨라지는 ‘사리’가 시작되면서 1주일간 작업을 제대로 하지 못하게 되는 점도 고려했다. 당초 수심 45m 해저에 가라앉아 있던 함미부분은 이날 저녁 수심 25m 지역으로 옮겨지면서 작업 환경도 좋아졌다. 함미를 안전하게 인양할 수 있는 보다 좋은 여건이 마련된 셈이다. 또 그 동안에는 수심이 깊었기 때문에 일반잠수시 위험부담이 컸지만 수심이 얕아지면서 잠수사들의 사고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군은 설명했다. 함미가 보다 작업하기 좋은 여건으로 옮겨짐에 따라 잠수사들의 수중 작업 시간도 길어지고 물속 움직임도 편해지게 됐다. 인양작업과 실종자 및 잔해물 탐색에도 속도를 낼 수 있게 된 셈이다. 군과 인양업체는 오후 8시45분 이동한 함미를 수중으로 다시 가라앉혔다. 아직 인양할 완전한 여건은 아니기 때문이다. 수중에서 이동하는 것은 부력에 의해 체인 2개만으로 가능했지만 물 밖으로 선체를 완전히 꺼내는 것은 체인 3개가 모두 필요하다. 침몰 해역부터 백령도 연안쪽으로 4.6㎞나 이동한 이유다. 해군 해난구조대(SSU) 송무진 중령은 “수면 위로 나온 부분은 부력에 의해 올려진 부분으로 현재 상태로 들어올릴 경우 물 밖에 나오는 순간 하중이 급격히 증가해 2개의 체인으로 버틸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군과 인양업체는 풍랑주의보가 해제되고 유속이 빠른 ‘사리’가 끝나면서부터 인양을 시작할 예정이다. 최대 변수는 풍랑이다. 풍랑이 가라앉더라도 물살이 가장 빠른 17일까지는 인양작업이 쉽지않다. 이르면 18일에야 인양이 가능할 전망이다. 현재 풍속은 30~40노트(시속 55.6~74㎞)이고 파고는 3~4m나 된다. ☞[사진] 17일만에 드러낸 천안함 함미…어떤 모습? 해군 관계자는 “만일 들어올린다면 후속작업을 위해 리브(Rib)나 바지선이 이동해야 하는데 기상악화로 현재 나올수 없는 상황”이라며 “풍랑이 수그러들면 마지막 세 번째 체인을 연결해 인양할 계획”고 말했다. 함미 인양작업을 맡은 88수중개발 정호원 부사장도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함미가 물위로 드러났어도 바지선 하역 시기는 날씨에 달렸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백령도 해역에 3~4m의 너울성 파도가 치고 있는데 물 위에 떠있는 함미가 파도에 요동칠 수 있고, 해상크레인 역시 흔들릴 수 있다.”면서 “초속 15m 이상의 강풍이 불고 있는 상황에서 물이 차 무거운 함미를 공중에 띄우다가 흔들리면 모든 작업이 허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사설] 모습 드러낸 천안함, 어떤 상황에도 의연하자

    두 동강 난 천안함의 함미가 침몰 17일 만인 어제 저녁 잠시나마 모습을 드러냈다. 민간 대형 크레인선이 체인 두 가닥을 함미에 감아 해저에서 끌어올린 뒤 좀더 수심이 얕은 해역으로 4.6㎞ 옮기면서 함체 갑판 위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사고 해역의 풍랑이 거세 인양을 뒤로 미뤘으나 이제 천안함 인양은 초읽기에 들어갔다. 남은 실종장병 44명과 함께 천안함 침몰의 진실도 머지않아 베일을 벗게 될 상황을 맞은 것이다. 거센 파도 위로 모습을 드러낸 함미 갑판의 모습은 늠름했다. 언제 그런 참극을 겪었던가 싶게 위용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한 치의 빈틈도 없이 북녘 바다를 겨누고 있었을 76㎜ 주포와 40㎜ 부포, 하푼 미사일 발사대, 어뢰 발사대 등이 온전한 모습으로 남아 있었다. 절단면 부분에 있어야 할 연돌(연통)이 사라진 것만이 그날의 상흔을 웅변했다. 정부와 군 당국, 실종자 가족, 나아가 국민 모두가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을 시점이다. 어떤 일이 있어도 침착한 대응이 요구된다. 무엇보다 천안함의 함미와 함수를 온전히 인양하는 데 온 힘을 모아야 한다. 신속한 인양에 앞서 온전한 인양이 중요하다. 실종자 가족들이 어제 함체를 옮기는 데 동의한 큰 뜻을 헤아려야 한다. 억장이 무너지는 슬픔 속에서도 민·군 합동의 인양작업에 대한 신뢰를 놓지 않는 이들의 의연함에 보답해야 한다. 부품 하나의 유실도 있어선 안 된다. 실종장병 모두를 찾아야 하며, 이를 위해 인양에 조심하고 조심해야 한다. 군 당국은 침몰 원인 조사 준비에 만전을 기하기 바란다. 미국과 영국, 호주 등의 전문가들과 함께 치밀한 조사방안을 강구하고, 그에 맞춰 한 점 의혹도 남지 않도록 정교한 조사 작업에 착수해야 한다. 진상조사의 요체는 정확성과 객관성, 투명성이다. 우리 국민뿐 아니라 국제사회가 모두 신뢰할 수 있는 결과를 내놓아야 하며, 이를 위해 진상 조사의 첫발부터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천안함 침몰 당시 군 당국이 보여준 혼선은 절대 되풀이해서는 안 될 것이다. 비장한 각오로 임해야 한다. 천안함의 진실을 반드시 밝혀내야 하며, 그에 따른 책임을 물어야 한다. 그것이 국가의 존재 의미다.
  • [씨줄날줄] 천안함과 철새/이춘규 논설위원

    지난 3월26일 밤 천안함이 침몰한 뒤 현장 인근에 있던 속초함의 76㎜ 함포사격 표적이 새떼였겠느냐는 논란이 진행형이다. 레이더에 잡힌 물체가 새떼였다는 군 발표 때문이다. 3월 말 겨울철새떼가 백령도 상공을, 밤에, 시속 42노트(78㎞)의 속도로 날았다는 발표다. 이에 일부 전문가와 누리꾼이 겨울철새는 이미 시베리아지방으로 돌아갔고, 밤에는 이동하지 않으며, 속도가 그렇게 빠르지 않다며 발표는 허위라고 주장했다. 다수의 조류 전문가들은 당시가 철새의 이동 시기라고 반박했다. 백운기 국립중앙과학관 연구관은 겨울철새들은 대부분 북으로 떠났으나 소규모 무리가 뒤늦게 이동하는 경우도 있긴 하다고, 조류학자 윤무부 전 경희대 교수도 철새의 북상 시기라고 설명했다. 한국조류학회장인 공주대 조삼래 교수도 기러기·백로·해오라기 등 겨울철새들이 주로 야간에, 백령도 부근 해역을 따라 이동하는 시기라고 증언했지만 논란은 이어졌다. 사고 2주를 넘긴 10일 오전 7시 평소 겨울철새들을 자주 봤던 서울 한남대교 남단 1㎞ 한강상공을 관찰해봤다. 한 무리의 기러기떼가 동북쪽으로 쏜살같이 날아갔다. 곧바로 다른 기러기떼가 지나갔다. 초시계로 재보니 채 1분도 안돼 어림잡아 수㎞ 상류 상공으로 사라져갔다. 도심 자동차 이동속도 정도였다. 20여분 새 기러기 10여 무리가 동북, 서북쪽으로 날아갔다. 각각의 무리는 1마리에서 20여마리까지였다. 다른 겨울철새 한 무리는 느릿느릿 이동해갔다. 철새이동의 시기였다. 11일 오전 7시에도 이태원 상공에서 기러기떼가 빠르게 북상해갔다. 이날 오후 7시 충남 천안에서 기러기떼가 북상하는 새마을호 열차와 속도를 다투며 북으로 날아갔다. 어두워질 때까지 30여분간 차창 밖으로 여러 기러기떼를 관찰했다. 겨울철새들이 4월 중순에도 번식지로 북상해 감을 이틀간 확인했다. 백과사전에 나온 대로 시속 80㎞ 이상의 비행능력도 확인할 수 있었다. V자 편대비행이 많았다. 어두워도 이동함을 확인했다. 이틀간 현장 관찰만으로도 겨울철새의 진실을 대부분 확인할 수 있었다. 물론 새떼라면 함포사격에도 흩어지지 않았겠느냐는 등 진실 논란은 여전하다. 그래도 이동시기나 속도 문제, 야간 이동을 둘러싼 비과학적 억지주장은 이제 끝내야 한다. 철새들에게도 분단의 그림자가 드리운 한반도의 현실이 차갑다. 그래도 155마일 휴전선을 넘나드는 자유를 철새만 누리는 것은 조금 가혹하다. 이춘규 논설위원 taein@seoul.co.kr
  • [천안함 침몰 이후] “그물 때문에 잠수정 침투 어렵다”

    [천안함 침몰 이후] “그물 때문에 잠수정 침투 어렵다”

    천안함 침몰 원인 중 하나로 북한의 잠수함(정) 공격설이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어민들이 쳐 놓은 그물 때문에 잠수정의 침투는 힘들다는 관측이 새롭게 제기됐다. ☞ [사진]북한 잠수정 관련사진 더 보러가기 정부 소식통은 11일 “천안함 침몰 지역인 백령도 일대는 수심이 낮은 데다 ‘까나리’와 ‘꽃게’를 잡기 위해 놓은 그물에 걸릴 수 있기 때문에 잠수정이 침투하긴 힘든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잠수정 스크루에 그물이 걸리면 여지없이 좌초된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로 1998년 동해로 침투했던 북한의 유고급 잠수함 1척이 우리 어선이 뿌려 놓은 꽁치잡이 그물에 걸려 표류하다 해군 함정에 예인된 사례가 있다. 그물은 아예 잠수함을 잡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해군은 도버해협에 기뢰 부설과 함께 수중 그물을 설치했다. 이 방식으로 영국해군 등에 공포의 대상이었던 독일 잠수함 U-보트(UB-26)를 그물로 잡아 격침시킨 사례도 있다. 해군 관계자도 “잠수함 스크루에 그물이 걸릴 경우 도리 없이 수면 위로 부상하거나 수중에 그대로 침몰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렇다 보니 그물은 잠수정엔 폭뢰보다 더 무서운 존재라는 시각도 있다. 백령도 일대는 수중에 그물이 널려 있다. 잠수함을 잡기 위한 전략적 목적의 그물은 아니다. 꽃게와 까나리를 잡기 위한 어민들의 그물이다. 매년 4월부터 6월까지 백령도 인근 해역은 ‘까나리’와 ‘꽃게’의 황금어장이다 보니 중국어선까지 위험을 무릅쓰고 우리 해역으로 들어와 까나리와 꽃게 잡이에 나선다. 특히 중국 어선들은 불법 어업을 하다 우리 해양경찰의 단속을 피해 도주하는 사례가 많은데 대부분 그물을 끊고 도주한다. 잡히더라도 증거를 남기지 않기 위해 무조건 그물을 끊고 도주한다는 것이다. 이런 그물은 회수가 불가능하다. 빠른 조류 등으로 어딘지 알 수 없지만 백령도 일대 수중에 남아 있을 가능성이 높다. 백령도의 한 어민은 “지난해까지 많은 중국 어선들이 우리 해역에 들어와 조업을 하다 그물을 끊고 도주한 사례가 많다.”면서 “그물은 해저로 가라앉거나 조류에 떠밀려 서해 어딘가로 돌아다니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이유에서 북의 잠수정이 좌초 위험을 감수하고 침투를 강행했는지 의문이란 목소리가 군 안팎에서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군 소식통은 “그물에 걸려 좌초될 경우 북의 소행이라는 증거를 남기게 되는데 북한군이 이런 위험까지 고려했을진 의문”이라고 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기고]신뢰가 강한 군을 만든다/박상은 국회의원·해군OCS장교 중앙회 명예회장

    [기고]신뢰가 강한 군을 만든다/박상은 국회의원·해군OCS장교 중앙회 명예회장

    사람들의 내면에는 “진실은 저 너머 있다(Truth is out there).”고 믿고 싶어 하는 야릇한 심리가 있다. 자신과 그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여러 가지 현상이나 사건들이 좀처럼 명쾌하게 해석되거나 규명되지 않을 때 사람들은 종종 이런 음모론으로 도피하곤 한다. 그리고 그것을 통해 혼란과 불확실성의 정체를 밝히겠노라 의도하곤 하지만, 그러나 정작 음모론은 사회적 불신과 혼란, 불확실성만을 부추길 뿐이다. 지금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혼란, 사람들은 마치 집단최면에라도 걸린 것처럼 이런 유의 음모론과 유언비어에 빨려드는 듯한 모습이다. 어떤 이들은 ‘기뢰’라고도 하고, 또 어떤 이들은 ‘북한 잠수정이 쏜 어뢰’라고도 하고, ‘암초’에 ‘피로파괴’, 심지어는 ‘자폭설’에 ‘오폭설’까지 등장했다. 어찌됐든 정부나 군 당국의 발표와 설명을 믿지 못하겠다는 태도다. 그러면서 아직 사고원인도 밝혀지기 전에 책임소재부터 정해두려는 듯 서두르는 인상이다. 하지만 이건 앞뒤가 뒤바뀌어도 한참 뒤바뀌었다. 며칠 전 생존장병들이 나와서 증언을 해도 사람들은 ‘기대수준’에 못 미친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미 만들어 놓은 각자의 시나리오에 맞지 않기 때문일 게다. 하지만 58명의 생존장병들과 구조에 나선 해경과 해군, 사고해역 현장사정에 밝은 백령주민들, 현장취재에 나선 그 숱한 언론사 기자들, 엄청날 정도로 집중되어 있는 국민적인 관심과 시선을 뚫고 행여라도 사건을 조작하거나 은폐하려는 음모는 여간해서는 그 시도조차 가능하지 않다. 문제는 이런 불신이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사회적 비용이 증가하게 된다는 점이다. 온갖 추측과 억측이 난무하면서 자칫 국가안보에까지 악영향을 주게 될까 우려되는 상황이다. 사고를 당한 군(軍)과, 사고를 수습하는 군(軍)과, 국민들 앞에 나서 뭇매를 맞으며 상황을 설명하는 군(軍)이 다르지 않다. 이들은 모두 국가안위에 철통 같은 경계태세를 유지해야 할 대한민국 군인들이다. 군은 국민의 신뢰를 먹고사는 집단이다. 이런 군이 그 신뢰를 잃어버렸을 때, 국민들이 군을 신뢰하지 않고 지지하지 않을 때, 국가안보는 치명적인 위기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천안함. 아직까지 그 전모를 알 수는 없지만, 46명의 무고한 우리 해군장병들이 희생된 엄청난 사태다. 이런 국가적인 재난이 하루빨리 수습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지만, 자칫 그것이 더 큰 국가적인 혼란을 야기하는 것은 반드시 경계해야 할 일이다. 국가안보를 위해 기밀을 유지해야만 하는 군의 특수성이나,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엄격한 상명하복(上命下服)의 구성체계를 가지고 있는 군의 조직적 특성을 이해한다면, 천안함 침몰의 그 원인이 밝혀지기 전까지는 제발 기다려 달라고 당부하고 싶은 심정이다. 지금은 우리 군에 큰 애정과 관심과 지지를 보내야 할 때다. 실의에 빠져 지친 우리 군의 어깨를 다독이고 사기를 북돋아 주어야 할 때다. 강한 군대는 국민의 탄탄한 지지를 기반으로 만들어진다. 지금은 국민이 군을 믿고 신뢰를 보여주는 지혜를 발휘해야 할 때다. 강(强)한 군(軍)을 원하는가? 그렇다면 신뢰를 보내라!
  • 멸종위기 상괭이 70여마리

    멸종위기 상괭이 70여마리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소형 돌고래 ‘상괭이’가 부산 가덕도 주변 등 남해안 연안 전역에서 집단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는 지난해 6, 11월과 올해 3월 등 세 차례에 걸쳐 남해안 연안을 대상으로 ‘소형 고래류 생태조사’를 벌인 결과 이들 지역이 상괭이 서식지임을 확인했다고 9일 밝혔다. 상괭이는 부산 가덕도~전남 목포에 이르는 내만과 섬 주변 등 남해안 전 연안에 골고루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덕도 주변과 여수만, 완도 해역에서는 한 번에 70마리 이상의 개체가 집중 관찰됐으며, 육지에서 1.6㎞ 이내에 주로 분포했다. 이처럼 남해안 연안에 상괭이들이 집단서식하는 것은 이 지역이 먹이생물이 많고 출산하기 좋은 서식환경을 갖췄기 때문으로 보인다. 수산과학원은 상괭이의 정확한 분포도 파악과 자원관리를 위해 내년에 추가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고래연구소 관계자는 “이번 조사결과를 볼 때 상괭이가 남해안 연안에 정착해 연중 서식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돌고래 일종인 상괭이는 중동 페르시아만~극동 아시아 대륙의 연안과 내만에 주로 서식한다. 몸 길이는 평균 1.5m, 최대 2.1m이고, 새끼 상괭이는 40~50㎝에 이른다. 국제자연보호연맹(IUCN)에서 국제적 멸종위기종으로 취급하고 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천안함 침몰 이후] 함미 빨라야 13~14일 인양될 듯

    천안함 실종자 대부분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천안함의 함미 부분은 언제쯤 인양될까. 함수는 11∼12일쯤 인양이 가능할 것이라는 구체적인 전망이 나오는 반면 함미의 경우 아직 안갯속이다. 함미 인양작업 진척이 상대적으로 더딘 것은 여러 가지 요인이 있다. 우선 수심과 조류 문제를 들 수 있다. 함미가 침몰한 지점은 수심이 45m로 함수(25m)보다 깊고 조류마저 빠르다. 국립해양조사원은 함미 침몰해역의 최대 유속을 8일 초속 0.7m, 9일 0.8m로, 함수 침몰해역의 최대 유속은 8일 초속 0.5m, 9일 0.6m로 분석했다. 불과 6.4㎞ 떨어져 있음에도 0.2m나 차이가 난다. 함수와 함미의 수심차(20m)에 따른 기압 차이는 2기압이나 이로 인해 잠수사들이 한계상황을 느끼게 된다는 것이 인양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다음으로 두 선체가 바다 밑에 가라앉은 상태다. 선체를 인양하려면 체인으로 선체를 묶어야 하는데 일반적으로 선체가 놓인 바닥에 구멍(터널)을 뚫어야 한다. 이 굴착작업은 잠수사의 수작업으로 이뤄지기에 시간이 많이 걸린다. 그런데 함미나 함수 모두 선체 일부분이 들려 있어 구멍을 뚫을 필요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함수의 경우 앞부분이 들려 있어 체인 2개를 비교적 수월하게 설치할 수 있었다. 설치된 체인을 해상크레인으로 4m 정도 들어올린 뒤 뒤쪽에 체인 2개를 밀어넣으면 함수에 설치될 체인 4개가 완성된다. 반면 함미는 작업상황이 훨씬 더 복잡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선체 상당부분이 1m 정도의 펄에 묻혀 있어서다. 해저로부터 1m가량 떠있는 뒤쪽 스크루 추진축 부분에 체인 1개를 연결해 선체를 들어올려 공간을 확보한 다음 체인 2개를 밀어넣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함미에 설치할 체인은 3개로 함수보다 1개 적다는 것이 위안이 된다. 함미 인양팀은 오는 13일까지 체인 연결작업을 마칠 계획이다. 체인만 연결되면 수시간 내에 인양이 가능하다. 하지만 13일까지 작업을 마치지 못하면 14일부터 조류가 빨라지는 ‘사리’가 시작돼 작업이 어려워진다. 이렇게 되면 함미 인양은 다시 ‘조금’이 시작되는 21일 이후로 미뤄질 개연성이 높다. 결국 함미 인양은 이르면 13∼14일, 늦으면 21일 이후 가능하다는 등식이 성립된다. 남은 변수는 파도다. 파도가 2m 이상 되면 인양작업이 중단된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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