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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4개 정부기관 정보시스템 10월부터 대덕단지 이전

    오는 10월 법제처와 국가보훈처를 시작으로 모두 24개 정부기관 정보시스템과 320개 업무 관련 서버 1480여대가 충남 대덕연구단지내 제1정보통합전산센터로 이전한다. 정보통신부 산하 정부통합전산센터추진단은 최근 고객기관협의회와 실무자협의회를 잇따라 열어 이같은 이전 일정을 확정했다고 12일 밝혔다. 법제처와 국가보훈처, 청소년보호위원회는 10월, 교육인적자원부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국민고충처리위원회, 국정홍보처가 11월, 과학기술부가 12월에 각각 이전한다. 조달청과 문화관광부는 내년 1월과 2월에 이전하며, 보건복지부와 산업자원부, 소방방재청은 같은해 3월, 재정경제부와 금융감독위원회, 노동부는 4월, 해양수산부와 관세청, 통계청은 5월로 이전 일정이 각각 확정됐다. 또 전체 이전 물량의 40%를 차지하는 행정자치부와 정보통신부는 올해 10월부터 내년 6월까지 단계적으로 이전한다. 제1정보통합전산센터는 올초부터 대덕연구단지내 KT연구소를 리모델링하고 있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전자태그 ‘생활혁명’ 이끈다

    전자태그 ‘생활혁명’ 이끈다

    ‘한달 전 수입한 쇠고기에서 광우병 의심, 당국 유통 경로 추적….’ 이런 상황이 일어났다면 지금과 2년후의 대처 상황은 어떻게 달라질까. #장면1(2005년 5월) 당국은 유통경로를 쫓기 위해 부산하고, 언론은 구멍뚫린 수입 및 방역체계를 질타한다. 하지만 정부는 시스템 부실로 어려움을 겪는다. 음식점에는 불안한 소비자의 발길이 뚝 끊어졌다. #장면2(2007년 8월) 유통경로를 찾는 것은 어렵지 않다. 수입때 부착해 놓은 RFID를 통해 유통망을 추적, 남은 양을 수거한다. 유통이 안 된 고기를 먹을 수 있어 국민 불안도 없다. 휴대전화에도 곧바로 유통경로 표시가 뜬다. ‘전자태그(RFID)’를 통한 물류·유통 혁명이 시작되고 있다.RFID란 물품이나 휴대전화에 칩을 장착, 사물을 지능화·네트워크화하는 기술. 현재 폭넓게 사용 중인 ‘바코드’, 스마트카드 기술보다 응용 범위가 넓어 ‘생활 혁명’을 예고한다.2∼3년이면 우리의 실생활에 적용될 전망이다. ●어떤 산업인가 정보통신부는 지난 9일 ‘U(유비쿼터스) 코리아’를 실현하기 위한 분야별 전략협의회를 열었다. 이날 북한 개성공단을 오가는 전략물자와 사람, 차량에 RFID를 부착, 통행·통관 절차를 간편화하고 전략 물자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물품에 RFID용 IC칩을 내장해 무선주파수를 이용, 정보를 읽어내겠다는 것이다. 이 기술이 모든 분야에 적용되면 사람과 사람, 사물과 사람, 사물과 사물간의 의사 소통이 가능한 ‘유비쿼터스 환경’이 된다. ●어떤 용도로 쓰이나 시장 잠재성이 무궁무진하다. 물류, 유통에 이어 국방, 조달, 건설, 교통 등 전 산업에 이른다. 수입 쇠고기에다 RFID를 적용하면 유통경로를 파악할 수 있어 상품의 질과 내용을 보고 구매가 가능하다. 길 안내 및 위치정보 검색도 쉽다. 신호등과 교통 안내도는 물론 어린이의 위치와 주변장소 등을 알 수 있다. 아이들을 데리고 동·식물원에 갔을 때에는 동·식물에 부착된 RFID로 이들의 모든 정보를 알 수 있어 현장 교육용으로도 알맞다. 또 여행용 가방에 RFID를 부착해 놓으면 추적이 가능해 찾는 번거로움이 줄어든다. 김포∼제주간의 수화물에 시범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가짜 의약품 유통을 막는 데도 큰 도움을 준다. 자동차 타이어에 RFID를 부착해 놓으면 공기압이 떨어질 경우 운전자에게 경고를 보낸다. ●기술수준 선진국에 비해 2∼3년 늦어 미국, 유럽, 일본 등 IT 선진국은 수년 전부터 기술과 연구개발에 투자를 하고 있다. 글로벌 유통업체인 월마트, 테스코, 메트로 등은 RFID를 이미 적용하고 있다. 월마트는 상품을 납품하는 100개 거래처에 지난 1월부터 RFID 부착을 의무화했다. 내년 1월까지는 300개사로 확대한다. 우리나라는 이들보다 2∼3년 뒤졌다. 하지만 정부의 의지는 강하다. 정통부는 지난해 6개 시범사업 추진에 이어 올해는 6개 선도사업의 주관 기관을 선정했다. 진대제 정통부 장관은 지난 2월 인천 송도에 RFID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정통부는 2010년에 세계 시장의 7%(53억 7000만달러)를 점유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1개당 RFID 공급가도 지난해 초 1000원에서 500원대로 하락, 응용 서비스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삼성·LG·SK 앞다퉈 준비중 삼성,LG,SK 등 업체들은 미래 핵심 부가산업으로 보고 앞다퉈 준비 중이다. 칩의 경우 올해 안에 본격 생산된다. 삼성전자와 삼성테크원은 핵심 칩과 고정형 및 휴대용 리더기를 9월 출시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수출용으로 RFID를 내장한 냉장고 등 전자제품을 출시할 예정이고, 제일모직은 RFID 기반 미래매장 등에 투자하고 있다.LS산전도 지금의 시장 규모보다는 잠재성을 중시,2008년에 이 산업을 개화시킨다는 목표로 선투자에 적극적이다. 올해부터 태그 양산라인을 가동시키기로 하고 지난 10일 천안공장 기공식을 가졌다. 모바일 RFID는 내년 하반기에 시범 서비스를 한다. 단말기에 RFID 리더 칩을 내장해 물품 정보를 검색·구매하는 것이다.SK텔레콤은 유통 및 물류쪽과 RFID가 연계된 비즈니스 모델 개발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KT&G와 제휴해 RFID를 이용한 원산지 표시 공동 프로젝트를 시범으로 진행 중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채종석 단장은 지난 9일 ‘U 코리아’ 행사장에서 모바일 RFID와 관련,“국제 표준화 문제, 프라이버시 보호 문제 등이 해결해야 할 점”이라고 지적했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전자태그(RFID) RFID(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란 정보 축적과 발신 기능을 가진 칩을 통해 고주파 신호를 받아 내장된 정보를 전송할 수 있는 기술이다. 좁쌀보다 작아 옷이나 사물, 공간 등 어디에나 부착이 가능하다. 사용 중인 바코드는 가격, 제조일 등 간단한 정보 축적만 가능하지만 RFID는 기억 용량에 제한이 없다. 원산지, 이동 과정, 제품 상태 등을 담을 수 있다. 무선으로 신호를 주고받아 시간·거리에 제한이 없어 기존 IT 시스템과 실시간 정보 교환도 가능하다. ■ RFID 시범사업(2004년 선정) 1)‘물품관리 시스템 구축사업’(조달청) -사업자 LG CNS.3215점의 정부 구입 물품에 부착.30% 생산성 향상 기대.5월 구축 완료. 2)‘국방탄약관리시스템 사업’(국방부) -사업자 LG히타치. 실시간 탄약 재고관리로 5∼10% 공간 효율성 증대 효과. 3)‘수출입 국가물류 인프라 지원사업’(산업자원부) -사업자 이씨오. 화물 추적으로 인해 약 687억원의 인건비와 통신비 절감 기대. 4)‘수입소고기 추적서비스’(국립수의과학검역원) -사업자 한화S&C. 수입 통관부터 가공·유통·판매과정 추적. 원산지 및 검역정보 행정기관과 소비자에게 제공. 향후 10년간 생산유발 효과 1조 3600억원 추정. 5)‘항공수하물 추적통제시스템’(한국공항공사) -사업자 아시아나IDT. 제주공항에서 김포·부산·대구·광주·청주공항간 구축. 6)‘항만물류 효율화 사업’(해양수산부) -사업자 사이버로지텍. 경인내륙화물기지에서 철도터미널, 항만터미널까지 구축.8월 완료 예정. ●RFID 선도사업(2005년 선정) 1)‘감염성 폐기물 관리시스템’(환경부) -병·의원의 폐주사기, 장갑 등 감염성 폐기물 수거 박스에 부착. 창고 입고부터 최종 인계·처리하는 시점까지 실시간 관리시스템 구축. 2)‘신무기체계(R-15K) 자산관리시스템’(공군본부) -‘공군 F-15K 전투기 부품’ 등에 부착해 신무기 관리체계를 체계화하는 시스템. 3)‘개성공단 통행 및 전략물자 관리시스템’(통일부) -개성공단 반·출입 PC와 전략물자, 인원(북한방문증명서), 차량(수송장비운행 승인서) 등에 부착. 4)‘대관령 한우 관리시스템’(강원도) -평창군 대관령지역 한우농가 대상 사업. 생산, 도축, 가공 단계까지 한우 이력 관리. 5)‘항공화물 관리 시범사업’(인천시) -인천국제공항 항공화물터미널의 항공 수하물을 적재하는 화물 탑재용기에 RFID를 부착. 6)‘u-뮤지엄 서비스’(국립현대미술관) -웹 포털과 연계, 작품 정보를 제공하고 작품의 도난 방지. 수장고의 입·출고 관리와 이력관리, 티케팅 서비스 등에도 적용.
  • 쌀 국조 첫날 ‘영어 공방’

    쌀 국조 첫날 ‘영어 공방’

    국회는 12일 ‘쌀 관세화 유예협상 실태규명을 위한 특별위원회’ 첫 회의를 열고 쌀협상 이면의혹 등에 대한 35일간의 쌀협상 국정조사에 돌입했다. ●한덕수 부총리등 증인 31명 선정 특위는 한덕수 부총리 겸 재경부장관을 비롯한 증인 31명과 참고인 5명을 각각 선정했다. 그러나 첫날부터 날카로운 설전이 펼쳐지면서 향후 조사에서 불꽃 튀는 논쟁을 예고했다. 특위는 여야간 치열한 신경전 끝에 외교문건 등 비밀문서 열람은 국회의원들만 가능하도록 했고, 필요시 교섭단체별로 전문가 1명씩을 배석할 수 있도록 했다. 원칙적으로 복사나 필사는 허용치 않기로 했다. 전문가 배석 문제엔 교섭단체인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오랜만에 한편이 됐고, 반면 비교섭단체인 민주노동당이 외롭게 대항했다.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교섭단체에만 전문가 배석을 허용하도록 합의하자 비교섭단체 의원 중에 유일하게 특위에 포함된 민노당 강기갑 의원이 발끈했다. 강 의원은 “핵심은 비밀문서인데 이를 제한할 수 있느냐.”면서 항의했다. 이어 “영어도 못하고….”라며 현실적 어려움까지 토로했다. 비밀문서 메모 여부도 논란거리가 됐다. 한나라당 김재원 의원은 “열람만 허용하고 메모를 허용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조 위원장이 “복사하거나 필사하지 못하도록 간사회의에서 결정했다.”고 반박하며 맞섰다. 결국 ‘양심에 따라’ 메모는 허용하는 것으로 일단락됐다. ●‘이면 계약’ 존재여부 핵심 쟁점 특위는 오는 26∼27일 외교부, 농림부, 해양수산부 등 3개 부처의 기관보고를 받은 뒤 다음 달 13∼14일 이틀간 청문회를 열기로 했다. 특히 쌀 관세화 유예연장 협상을 하면서 정부가 중국 등 상대국과 이면합의를 했느냐의 여부를 놓고 논란이 예상된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나는 배’ 위그선 개발 급물살

    ‘나는 배’ 위그선 개발 급물살

    바다위를 나는 배로 불리는 초대형 위그선의 상용화 개발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해양수산부는 10일 “100t급 초대형 위그선의 상용화 개발에 한진중공업이 민간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의향서를 제출했다.”면서 “삼성중공업 등 다른 업체들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어 사업추진이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해양부 타당성 조사결과에 따르면 대형 위그선을 계획대로 2010년에 상용화할 경우 연평균 1조원 이상을 생산하고,3500여억원의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해양부는 “우리나라는 조선, 정보통신(IT), 소재산업 등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고,10여년간 위그선 핵심기술을 축적해오고 있어 기술능력과 시장 경쟁력을 겸비한 위그선 상용화의 최적국”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세계 최초로 위그선을 개발했으나 군사용으로 한정돼 경제성이 미흡하고, 일본은 조선분야에 대한 투자와 관심이 적어 기술수준이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형 위그선이 실용화될 경우 기존 선박이 도달할 수 없는 시속 250㎞이상 주행이 가능해져 ‘속도 혁명’을 불러오고 수송시간과 운송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어 동북아 물류에도 큰 변화를 초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DDA 농산물관세기준 합의 농업 개방폭 더욱 늘어날듯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의 주요 걸림돌 중 하나인 농산물 관세 산정방식이 합의됐다. 새 관세산정방식으로 유럽연합(EU)이 가장 큰 영향을 받을 전망이어서 EU에 수출되는 우리나라 면류 제품은 수출전망이 밝아졌다. 반면 수입품의 관세도 낮춰져 농업 전체로는 개방폭이 늘어나는 셈이다. 9일 농림부에 따르면 세계무역기구(WTO)는 농산물 관세를 현 종량세 방식에서 비교가능한 종가세로 전환하기 위한 종가상당치(AVEs)에 합의했다. 이번 합의는 개별국가들의 농산물 수입가격과 국제가격이 큰 차이가 날 경우 수입가격보다 국제가격에 큰 비중을 두도록 했다. 이에 따라 수입가격보다 낮은 국제가격에 더 많은 비중이 실려 관세감소폭이 커지게 됐다. 현재 우리나라의 경우 대부분의 농산물 수입품에 종가세를 적용하고 있어 이번 AVEs 산정방식 합의에 따른 큰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 반면 수산물 관세인하는 선진국과 개발도상국간의 대립이 심해 협상타결까지 시일이 더 걸릴 전망이라고 해양수산부가 이날 밝혔다. 뉴질랜드, 노르웨이, 캐나다 등 수산물 수출국가들은 무관세화를 요구하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일본, 타이완 등과 연대, 이에 적극 반대하고 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하역회사 상근직으로 전환

    부산과 인천 지역 항만노동조합 소속 근로자들의 신분이 일용직에서 상시근로자로 전환된다. 오거돈 해양수산부 장관, 최봉홍 전국항운노동조합연맹 위원장, 곽영욱 한국항만물류협회 회장 등 항만노무체계 관련 노사정 3자는 6일 해양부 청사에서 이런 내용의 ‘항만노무공급체제 개편을 위한 노사정 협약서’를 체결했다. 이 협약은 부산과 인천지역 항만분야 노무공급권을 하역회사에 넘겨주고 나머지 지역의 항만 노무공급은 조합원 채용의 투명성과 공정성 확보 차원에서 노사정 3자가 공동관리하도록 했다. 그동안 항만노조 소속 근로자들은 항만 하역회사 근로자 신분이 아니라 노조가 노무공급권을 갖고 있는 사실상의 일용직 신분으로 일해왔다. 이에 따라 항운노조가 독점하고 있던 부산과 인천지역 항만분야 노무공급권은 내년부터 하역회사로 넘어간다. 부두에서 근무하는 기존의 항운노조원들은 개별 하역회사 소속으로 신분이 바뀐다. 해양부는 일부 조합원들의 반발을 고려해 명예퇴직 신청자를 제외한 나머지 인원을 전원 재고용하고 임금도 현수준을 유지할 방침이다. 특히 퇴직보상과 조기퇴직 지원을 위해 정부 예산으로 2000억∼3000억원을 우선 지원하되, 현재의 과잉인력이 해소될 때까지 향후 몇년간 신규인력 채용은 하지 않을 계획이다. 오 장관은 “항만근로자의 신분이 일용직에서 상시직으로 전환된 것은 100년 항운노무 역사상 가장 의미있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이로 인해 항만의 경쟁력이 제고되고 근로자들의 권익과 복지가 신장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해양부는 부산과 인천 이외의 항만에 대해서는 연도별로 항운근로자 상시직 전환 항만을 정해 단계적으로 신분전환을 추진할 방침이다. 해양부는 이번 협약으로 항만하역에 투입되는 인력이 30∼40%가량 절감되고 물류비용도 연간 500억원 정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부산항운노조도 노무공급 독점 포기

    항운노조가 독점하고 있던 부산과 인천지역 항만 노무공급권이 내년부터 하역회사로 넘어가 상시고용(상용화) 체계로 바뀐다. 3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오는 6일 전국항운노조연맹과 한국항만물류협회 등 노·사·정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항만노무공급 체제 개혁 노사정 협약안’ 체결식을 가질 예정이다. ‘노사정 협약안’은 부산과 인천 항만 노무공급권을 하역회사에 넘기고, 나머지 지역의 항만 노무공급은 노사정 공동관리 체제를 도입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인천항운노조는 지난 2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이같은 협약안을 수용하기로 의결했고, 부산항운노조도 채용비리 혐의로 구속된 박이소 위원장이 3일 협약안에 옥중결재했다. 부산항운노조는 노사정 협약안이 체결되면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어 승인받을 계획이다. 협약안이 체결되면 부두에서 근무하는 기존의 항운노조원들은 개별 하역회사 소속으로 신분이 변경된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인천항운노조 노무공급 독점 포기

    국내 최초로 항운노조의 독점적 노무공급권이 깨질 전망이다. 인천 항운노조(위원장 최정범)는 2일 인천항만연수원 강당에서 열린 임시대의원대회에서 ‘항만 노무공급 체제 개편을 위한 노·사·정 협약안’을 수용하기로 했다. 지난달 21일 초안이 잡힌 노사정 협약안은 항만 노무공급 형태를 현행 노조독점 방식에서 하역회사별 상시고용(상용화)으로 전환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표결에는 대의원 57명 중 52명이 참석해 찬성 38명, 반대 14명으로 노사정 협약안을 수용하기로 가결했다. 앞서 해양수산부는 지난달 인천항운노조 위원장을 통해 노무공급 상용화에 대한 협의를 공식적으로 요구했었다. 노조측은 당초 이달 중순 이후 정기대의원 대회를 열 예정이었으나 정부측의 상용화 추진이 긴박하게 이뤄짐에 따라 이날 일정을 앞당겨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었다. 노조는 상용화 협의에 대한 조합원들의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는 만큼 큰 어려움 없이 노무공급 체계 개편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노조측이 ‘노무공급 상용화’를 대전제로 한 노사정 협약안을 수용하기로 한 것은 국내 첫 사례로 다른 항운노조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정부는 최근 부산과 인천 등에서 잇따라 터진 항운노조 비리가 노조의 독점적 노무공급권과 관련이 깊다고 보고 노무공급 상용화를 대안으로 설정, 우선 부산과 인천 항운노조 2곳에 대해 노무공급 상용화를 추진해 왔다. 인천항운노조 조합원은 2800여명으로 인력 면에서 부산항운노조에 이어 2위다. 이날 대의원대회에서는 일부 조합원들이 노무공급 상용화 전환에 반발, 비상대책위 구성 후 대의원대회 재소집을 요구하며 거칠게 항의했다. 한편 부산지방노동청은 지난달 30일자로 기한이 만료된 부산항운노조의 노무공급권을 한시적으로 연장해 주기로 했다. 노동청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노조비리에 대한 검찰수사가 마무리되고 개혁 프로그램이 마련될 때까지 한시적인 것이며, 결코 갱신을 허가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항운노조 노무공급권은 직업안정법에 따라 3년마다 갱신허가를 받아야 한다. ■ ‘노무공급권 독점 포기’ 의미 인천항운노조가 항만 노무공급 체제 개편을 위한 노사정 협약안을 받아들인 것은 1946년 노조 결성 이후 60년 동안 ‘철옹성’ 같았던 노무공급권 독점구조가 깨지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노무공급이 상용화되면 항만근로자에 대한 신규채용권, 인사권, 작업장별 노무공급권은 항운노조에서 개별 하역회사로 넘어가고 조합원들의 소속도 하역회사로 바뀐다. 인천항운노조는 노동공급권 개편 과정에서 조합원들이 불이익을 입지 않도록 정부와 협의를 벌일 예정이지만 영세 하역회사의 경우 임금부담 때문에 전면 상용화를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으로 여겨진다. 또 인천항 하역회사들의 단체인 인천항만물류협회(회장 이기상)와 현행 임금수준 유지 및 전원 고용승계문제 등을 절충하기도 쉽지 않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클릭이슈] 공직사회 직무성과계약제 중간점검

    [클릭이슈] 공직사회 직무성과계약제 중간점검

    공직사회에 성과관리제도가 본격 도입되고 있다. 현재는 26개 기관에서 도입한 상태지만 연말까지는 중앙부처 전체로 확산될 전망이다. 하지만 평가의 객관성과 공정성에 대한 논란이 여전해 제도정착을 위해서는 객관적인 모델 개발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7월까지 39개 기관에서 시행” 중앙인사위원회는 2일 “1∼4급을 대상으로 시행하는 직무성과계약제에 대한 제도를 보완키로 했다.”면서 “제도보완이 이뤄지면 올해 안에 중앙부처 전체로 확산, 시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직무성과계약제는 1999년부터 시행돼온 목표관리제를 개선한 것이다. 장·차관 등 기관의 책임자와 실·국장, 과장간 성과목표와 지표 등에 관해 합의하고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계약을 맺어 결과를 성과급과 승진에 반영하는 방식이다. 기존 목표관리제가 목표와 이에 따른 성과측정이 불분명하다는 점을 보완, 직무성과와 관련 계약을 맺도록 한 제도다. 대상 직급은 1∼4급이고,5급 이하는 기존의 근무평정제도를 그대로 활용하겠다는 것이 인사위 복안이다. 전체 행정기관 가운데 현재 재정경제부·교육부·통일부 등 26개 기관에서 도입했고 5월중에 농림부, 국무조정실, 청소년위원회, 금융감독위원회, 국가인권위원회, 부패방지위원회, 국방부, 여성부, 해양수산부, 산림청 등 10곳이 도입할 예정이다. 또 6월 법제처,7월에는 국무총리비서실과 문화재청이 동참할 예정이어서 7월까지 총 39개 기관으로 늘어난다. 인사위는 시행대상을 1∼4급으로 생각하지만, 부처별로 조금씩 다르다. 교육부는 5∼9급 등 일반공무원 전체와 기능직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국세청과 관세청, 조달청, 통계청, 중소기업청 등 5곳도 5급까지 대상을 넓히기로 했다. 별정직이 많은 외교통상부는 7월쯤 도입할 예정인데, 재외공관장까지 포함시킬 계획이다. 지방직의 경우, 행정자치부는 각 지자체가 판단토록 할 방침인 반면, 교육부는 지방교육청까지 확대 적용키로 했다. 하지만 감사원과 국정홍보처, 기획예산처, 대검찰청, 문화관광부, 환경부, 행정자치부, 소방방재청 등 9곳은 아직 도입을 미루고 있다. 중앙인사위 관계자는 “전체 54개 행정기관 가운데 규모가 작은 6곳을 제외하고 48곳에 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도입여부는 업무 특성에 따라 부처가 자율적으로 결정하기 때문에 전체 부처로 확대되는 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행자부, 균형성과기록표 도입 예정 일부 기관에서는 직무성과계약제 외에 다른 제도의 도입도 검토중이다. 대표적인 곳이 행정자치부다. 행자부는 본부장(1∼2급)에 대해서는 직무성과계약제를 도입했지만, 팀장이하는 팀제도입 이후 개발에 들어간 균형성과기록표인 BSC(Balanced Score Card)를 도입할 예정이다.6월 말까지 모델을 개발해 각 부처에 공급, 성과주의를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또 해양경찰청도 직무성과계약제 대신 BSC를 도입키로 결정한 상태다. 특허청과 조달청 등은 직무성과계약제에 BSC를 혼용하는 방법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일부 기관에서 직무성과계약제를 회피하고 다른 제도를 도입하려는 것은 성과측정에 한계가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인사위의 또다른 관계자는 “BSC의 경우, 민간에서 이미 검증된 제도여서 각 기관이 민간에 컨설팅을 의뢰하면 BSC를 추천하는 곳이 꽤 있다.”고 설명했다. ●인사위 “성과관리 워크북 배포” 인사위도 “직무성과계약제가 성과관리에 다소 어려움이 있어 보완키로 했다.”고 밝혀 질적인 평가에 한계가 있음을 인정한 셈이다. 조창현 위원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지난해 10월부터 시범도입해 운영해본 결과 마땅한 측정방식이 없다 보니 능력보다 온정주의적 평가 사례가 많았다.”며 “업무추진과정에 대한 기록이 미흡해 공정한 성과관리가 이루어지기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이에 따라 인사위는 일상적인 기록관리를 통해 주요 정책과제에 대한 진행상황 및 주요 실적, 평가의견을 수시로 기록·관리할 수 있는 ‘혁신/성과관리 워크북’을 제작, 전직원에게 배포했다. 업무처리 과정에 일상적인 것들을 기록하고, 팀원과 팀장들이 수시로 기록한 것을 토대로 업무 진척도를 점검하며, 평가때 자료로도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 (69)활어·선어·싱싱회, 진실과 오류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 (69)활어·선어·싱싱회, 진실과 오류

    먹을거리만큼 살아가는 데 소중한 게 또 있을까. 그런데 열심히 먹기만 하지 밥상의 안전에 대해서는 별로 생각이 없는 게 우리의 세태다. 회(膾)만 해도 먹는 데는 열심이지만 그에 상응한 정확한 인식이 부족해 ‘비싼 값 지불하고 값싸게 먹기’ 일쑤다. 우리들의 회 문화에 관한 상식을 점검할 필요성을 느낀 것은 이런 까닭에서다. 회가 이렇게 대중화된 건 단군 이래 처음이다. 바다나 강에서 회를 뜨기는 했어도 운반이나 저장문제 때문에 예전에는 제한적으로만 즐겼을 뿐이다. 물론 소 돼지 닭 같은 육식도 제한적 선택만 가능했다.1970∼1980년대가 동물성 단백질 섭취량이 엄청(?) 늘어난 시기였다면, 경제적 부가 일정하게 축적된 90년대부터는 해산물 소비가 급증한다. 이른바 웰빙 슬로건이 내걸리면서 건강식인 해산물이 보다 각광을 받게 된 것이다. 그런데 회에 관한 일반의 상식은 여전히 ‘바닥’이다. ●전치10주 중상 입은 생선 먹는 꼴 회의 문화적 우성은 역시 일본의 ‘사시미’다. 해양선진국 중에도 회를 사양하는 민족이 많은 반면, 일본은 오랜 역사와 전통을 기반으로 이를 정교하게 발달시켜 세계화에 성공하고 있다. 김치 없는 우리 식탁이 뭔가 빠진 듯하다면 횟감 없는 일본식탁도 쓸쓸한 풍경이리라. 일본인에게 회는 ‘라면’같이 일상적인 것이며, 이제 ‘사시미’와 ‘스시’는 만국공통어로 통용되고 있지 않은가. 서양인은 본디 회를 즐기지 않았다. 회 문화가 진출했다지만 아직도 제한적이다. 그러나 미국 동부의 코넬대학 같은 시골 대학촌에도 초밥집이 진출해 있으니 샌프란시스코 같은 해변은 두말 할 것도 없다. 그런데 유심히 보면 초밥집은 있는데 수조는 보이지 않는다. 중국 광저우 같은 유수의 해양도시를 가보아도 수조를 두고 횟감을 파는 음식점은 없다. 일본 시모노세키에 있는 최대 규모의 어시장을 누비고 다녀도 수조는 없다. 의문이 풀린다. 펄떡거리는 활어를 그 자리에서 회 쳐 먹는 사례는 전 세계적으로 드물다는 점이다. 회는 살아있는 활어와 일단 죽여서 숙성시킨 선어로 구별한다. 한국 사람들은 자기 눈으로 ‘확인 사살’해 그 자리에서 쳐낸 활어만을 굳게 신뢰한다. 그러나 먼 바닷가에서 시장이나 음식점으로 실려오면서 온갖 사투를 벌이고, 중간 유통업자를 거쳐 최종 소비처로 팔려가는 과정을 생각하면 우스갯소리로 전치 10주 정도의 뇌진탕에 골절상을 입은 소위 ‘중병 걸린 생선’을 먹게 되는 꼴이다. 바닷가에서 곧바로 옮겨온 물고기는 그대로 먹는 법이 아니다. 물고기도 스트레스를 받기 마련이므로 2∼3일쯤 지난 다음에 잡아야 제격인데, 사람들은 바로 도착한 놈이 좋다고 그저 믿어 버린다. 그래서 횟집에는 반드시 수조가 있어야 하지만,‘사시미의 나라’ 일본에도 살아있는 물고기만이 싱싱하다는 믿음은 없다. 회 문화는 일본에서 들여왔으면서도 이것만은 우리식을 포기하지 않는 것을 보면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일본인들은 ‘씹히는 맛’보다 미각 선호 한국인은 쫄깃한 횟감을 선호한다. 한마디로 ‘씹히는 맛’을 즐긴다. 그래서 갓 잡아 올린 놈을 즐긴다. 반면에 일본인들은 씹히는 맛보다 미각을 택한다. 생선회 전문가인 부경대 조영제 박사는 이를 양국의 식문화 차이로 설명한다. 우리는 넙치·우럭·농어 같이 육질이 단단하여 씹힘성 좋은 흰살 생선을, 일본은 방어·참치·전갱이 같이 육질은 연하지만 혀로 느끼는 맛이 좋은 붉은살 생선을 선호한다. 또 초밥과 횟감 비율이 8대2나 돼 ‘초밥을 먹기 위해 회를 먹는다.’는 말이 생길 만큼 초밥을 즐긴다. 반면에 우리는 2대8로 회 선호도가 높다. 따라서 초밥 즐기는 일본인이 활어보다 선어를 선택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선어는 갓 잡은 활어보다 씹힘성은 떨어지지만 잡은 뒤 10∼15시간이 지나면 육질부의 이노신산이 많아져 맛이 극대화된다. ●선어·활어 장점 두루 살린 싱싱회 그렇다면 선어와 활어의 장단점을 두루 취할 방도는 없을까. 그래서 등장한 것이 이른바 싱싱회. 싱싱회란 선어의 일종으로, 갓잡아서 위생적으로 손질한 뒤 냉동이 아닌 냉장 상태로 소비처에 공급하는 횟감을 뜻한다. 해양수산부 수산정책국 이인수 박사는 “해양수산부나 수협 등 전문가들의 노력에 비하면 세간의 인식이 전혀 바뀌지 않아 이런 시도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싱싱회로 가야 하는 행로는 분명한데 인식의 문제이지요.” 눈 앞에서 퍼덕이는 놈만을 싱싱하다고 믿는 우리의 음식관을 일조일석에 바꿀 수 없어 엄청난 고비용을 치르는 중이다. 활어 운송비가 들고, 음식점에도 수조를 설치해야 하며, 물갈이 등 관리비용도 많이 든다. 당연히 유통 중의 폐사율도 높다. 또 내장이나 뼈, 머리 같은 부산물이 50%나 되니 불필요한 운반이 되고 말아 원가가 비쌀 수밖에 없는 활어문화에 단단히 발목이 잡혀 있는 셈이다. 횟집촌을 가다 보면 ‘마리당 9900원’ 식으로 적어 내건 가격표를 자주 보게 된다.500g 정도의 미숙어를 이렇게 파는데, 그걸 모르는 사람들은 이를 ‘싼 게 비지떡’인 줄도 모르고 선호한다. 성장한 1㎏ 이상 크기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양식장 출하 때도 500g짜리 미숙어는 비싸게 팔리는 반면 오래 키워 맛이 있는 놈은 싸구려로 팔리는 엉뚱한 문제가 발생한다. 사실,1㎏짜리를 시켜도 정량을 주는 경우는 거의 없다. 소비자만 ‘봉’이 되고 있으니 우리 수산물도 정량화·규격화 단계로 들어서야 하지 않을까. 우리나라 최대의 싱싱회 공장인 포항의 한국빙온을 찾았다. 횟집을 연상하면 안된다. 어엿한 공장이다.1일 5∼10t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추고 있다. 수조에서 건진 회는 즉살해 얼음물에 씻는다. 내장을 바르고, 탈피기로 껍질을 벗긴 뒤 다시 얼음물에 채운다. 살균한 타월로 말아서 탈수하고, 적절하게 다듬어 진공포장해 얼음을 재워 냉장 상태로 유통시킨다. 직원들은 위생복을 입고, 소독을 해가면서 공정에 임한다. 바닷가에서 갓 잡아 퍼덕거리는 횟감을 그대로 위생처리, 일사불란하게 유통시키는 시스템이다. 이곳 장석원 대표는 “위생적으로 처리되기 때문에 식품이 절대 안전하고, 싸게 공급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이런 방식으로 회를 먹을 경우 최고 30∼40%선에서 절반까지 가격을 낮출 수 있다. 술집 분위기인 횟집에 주부가 아이들을 데리고 가기 쑥스러운 경우도 많다. 저변 확산을 위해 가정에까지 회가 공급되려면 현재의 횟집이나 횟감 판매구조로는 어림없다. 아무리 싱싱하다 해도 직접 회를 뜰 수 있는 기술은 아무나 갖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선어 공급은 소비자들에게 돌아가는 이점이 크다. 또 연간 한국인의 횟감 소비액이 6조∼7조원에 달한다고 볼 때 엄청난 이득이 창출될 것이다. 그런데 왜 우리는 여전히 눈앞에서 퍼덕거리는 횟감만을 좋아할까. ●자연산 선호는 반환경적 습속 한번 잘못 길들여진 문화는 쉽게 고쳐지지 않는다. 창해를 누비는 싱싱한 바닷고기에 관한 ‘상상의 공동체’가 우리의 뇌리에 흡사 꿈처럼 박혀있기 때문이다. 현실은 이렇다. 창해를 누비는 싱싱한 물고기는 거의 없다. 횟감의 90% 이상은 양식이다. 자연산은 잡히더라도 소량일 뿐더러 자연산을 마구잡이로 훑어내는 소형 기선저인망(일명 고테구리)은 어족보호 차원에서 금지시켜야 하기 때문에 자연산 선호 자체가 반환경적인 습속이기도 하다. 어차피 이제는 양식어류를 먹고 살아야 한다. 자원이 절대적으로 줄어든 탓도 있지만 한국인들의 횟감 선호도가 급등한 데다 늘어난 외식문화의 수요까지 감당하려면 자연산으로는 어림도 없다. 따라서 과학적·합리적으로 양식업을 확충해야 하며, 소비와 유통도 코페르니쿠스적으로 전환해야 할 시점에 와있다. ●바닷가 횟집의 엄청난 생태오염 혹 바닷가에 즐비한 횟집이 야기하는 엄청난 생태오염을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환경운동단체 어느 누구도 이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다. 민중이 먹고 사는 문제라는 단 한가지 이유로 횟집에서 배출하는 엄청난 부산물과 박테리아로 오염된 수조의 물, 쓰레기 분리수거 등에 대해 너무나 무관심하다. 더 이상 이런 바닷가 횟집들이 낭만의 대상이어서는 안된다. 전세계 어디에도 이만한 물량으로 수조가 즐비한 바닷가 풍경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런 문제가 한국이 회 문화의 세계적 선진국이라서 용인되는 것인가! 무를 당근으로 알고, 쑥갓을 상추로 알고 먹는 소비자는 없다. 그런데 ‘모둠회’라는, 내용물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회를 먹는 소비자들이 의외로 많다. 횟집 주인은 소비자에게 무슨 회인지를 분명히 설명해 줄 의무가 있다. 횟감의 생산자 실명제가 이뤄지지 않아 항생제에 찌든 값싼 중국산이 슬쩍 끼어든다. 어디에서 누가 잡았는지, 어느 양식장에서 누가 길렀는지도 모른 채 소비자들은 그저 먹고 값만 치른다. 지난 4월22일, 국회에서는 이영호 의원이 주도하고 바다포럼과 한국수산회 등이 주최한 ‘비브리오패혈증을 법정전염병에서 제외시키자.’는 요지의 입법공청회가 열렸다. 여름철만 되면 비브리오경계령이 발동되어 전국의 횟집들은 문을 닫는다. 비브리오는 노약자 등 신체가 약한 사람에게만 나타나는 식중독일 뿐 법정전염병으로 지정할 병증이 아닌데도 언론 등의 과장 보도 때문에 국민들이 ‘공포의 전염병’으로 잘못 알게 됐다는 것이다. 물론 익히지 않은 횟감을 불결한 곳에서 조리해 판다면, 비브리오패혈증 등의 병이 생길 것은 자명하다. 조리해 먹는 육고기와 달리 횟감은 말 그대로 ‘날것’이다. 열악한 음식점에서 비위생적으로 조리해 내다 보면 식품안전은 누구도 장담할 수 없게 된다. 더러운 그릇, 씻지 않은 도마, 병균이 들끓는 행주 등을 누가 다 감시하랴. 이제 원산지 표기가 분명하고, 정량을 지키고, 세무서에서 세수를 분명히 파악할 수 있고, 소비자는 위생적인 양질의 회를 눅은 가격에 먹고, 양어장은 안정적 판로를 확보하고, 비브리오 파동 같은 위험부담에서도 벗어나는 ‘윈윈 전략’을 선택해야 할 시점이다. 거제도에서 대형 양식장을 경영하면서 싱싱회를 맨 처음 시작해 일본으로 수출하고, 한때 도쿄 스즈키 수산시장의 최대판매량까지 올렸던 일운수산 김산세 회장의 지적을 아프게 들어야 한다.“회를 어디 배 채우려고 먹습니까? 맛으로 승부해야죠. 수산양식도 미래 전략산업으로 거듭나야 하고 활어만 선호하는 소비자도 이제는 생각을 고칠 때가 됐다고 봅니다.” 급격한 변화의 요구는 이제 우리의 식탁까지 당도해 있다.
  • 김정태씨 동원금융行?

    동원그룹의 금융계열사 인사가 금융계에 화제를 낳고 있다. 동원금융지주는 29일 장승우(전 해양수산부 장관) 상임고문을 회장으로 내정하고 김정태 전 국민은행장, 정광선 중앙대 교수, 이영혜 디자인하우스 대표 등을 사외이사 후보로 선임했다. 지난 1997년 6월부터 2년 남짓 동원증권 사장으로 재직한 김정태 전 국민은행장은 7년만에 친정에 복귀한 셈이다. 그러나 김 전 행장을 제외한 사외이사 대부분은 금융계에서 생소한 인사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영혜 대표는 인테리어 전문잡지인 ‘행복이 가득한 집’을 발행하는 출판사 대표이자 디자인계 인사다. 동원금융지주측은 “각 분야에서 나름대로 성공한 인사들을 데려와 전문성을 활용하기 위한 전략적인 선택”이라고 밝혔다. 김남구(42) 동원금융지주 사장 겸 한투증권 부회장은 “증권사 직원들은 전략이나 큰 그림을 그리는데 부족한 면이 있다.”면서 “(영입 인사들은)회사의 큰 방향에 귀중한 조언을 해 줄 것”이라고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사장은 김정태 전 행장이 사장으로 재임할 때 상무를 맡았다. 증권가에선 “사외이사들은 김 사장의 톡톡 튀는 경영 스타일이 반영된 인사”라고 분석했다. 동원금융지주는 다음달 20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장 고문과 김 전 행장 등을 각각 회장 및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회사 이름도 ‘한국투자금융지주’로 바꾸고,6월에 출범하는 통합증권사의 이름을 ‘한국투자증권(약칭 한국증권)’으로 정했다. 이에 앞서 지난 3월말 동원금융지주의 자회사로 편입된 한국투자증권도 이영석 ‘총각네 야채가게’ 사장과 정인태 아웃스테이크하우스 대표를 사외이사로 선임했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클릭 이슈] 부실항운노조 노무공급권 갱신 딜레마

    [클릭 이슈] 부실항운노조 노무공급권 갱신 딜레마

    “허가 갱신이냐, 불허냐.” 30일로 끝나는 부산항운 노조를 비롯 전국 항운노련 소속 20개 단위 노조의 ‘독점적 노무공급권’ 갱신 여부를 놓고 부산지방노동청 등 관계기관이 고민에 빠졌다. 비리의 온상이었던 부산항운노조가 검찰 수사이후 개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노무공급권 허가갱신 문제가 전국적인 사안으로 떠오르면서 쟁점이 되고 있는 것. ●“사실상 갱신 힘들어” 부산노동청은 지난 2002년 5월 허가를 갱신해 줄 때 노무공급과 관련해 금품수수를 못하도록 했는데 이같은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고, 허가 갱신 신청자도 현재 비리혐의로 구속된 박이소 전 노조위원장인 점 등을 들어 사실상 허가 갱신은 힘들다는 입장이다. 그렇지만 갱신불허로 인해 발생할 만일의 사태 때문에 신중한 모습이다. 독점적 공급권을 갖고 있는 부산항운노조가 인력을 공급하지 못할 경우, 부산항 하역작업에 공백이 생겨 항만물류 마비사태가 일어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반면 허가를 갱신해줄 경우 항운노조 비리에 대한 면죄부와 기득권을 인정 해줬다는 비난에 직면해야 하는 부담 또한 적지않다. 부산지방노동청 관계자는 29일 “노조의 적격여부, 노조위원장의 자격여부 등 법적요건에 대해 검토중이다. 부산시, 해양수산부 등 관련 기관과 협의 중이며, 본부(노동부)지침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해 결론을 내리기가 쉽지 않음을 시사했다. 이 관계자는 또 “허가기간이 끝나는 30일안으로 허가여부가 결정되지 않을 수도 있다.”며 “법에 저촉되지 않는 범위에서 허가권을 연장해주는 방안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급권 3년마다 갱신 정부는 직업안정법에 따라 부산항운노조가 각 부두에 인력을 공급할 수 있도록 하는 독점적 노무공급권을 3년마다 갱신해줬다. 이에따라 부산항운노조는 지난달말 부산지방노동청에 노무공급권 허가 갱신 신청서를 제출했다. 직업안정법에 따라 3년마다 갱신되는 노무공급권은 항운노조만이 항만에 인력을 공급하도록 못박고 있어, 항운노조가 비리의 온상으로 자리잡는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돼 오래전부터 폐지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부산항운노조의 노무독점권이 무조건 깨진다고 해서 좋은 게 아니라는 지적도 많다. 하역회사들은 항운노조로부터 필요할 때마다 인원을 공급(도급제)받고 있지만 노무공급권이 깨지면 하역회사들이 자체적으로 인력을 채용, 월급을 주는 상용제(常用制)를 시행해야 한다. 상용제는 노무공급권을 안정화시키고 노동의 질을 높이면서 정보화 자동화하는 항만체제의 변화에 발빠르게 적응,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하역회사들은 일거리가 없어도 급여를 지급해야 하기 때문에 대부분 영세한 하역업체로는 경비지출면에서 더 부담이 크고, 물류비용의 인상 소지가 높다는 단점이 있다.. 직업안정법에는 노조 대표가 채용을 대가로 금품을 받을 경우 1개월간 사업정지처분을 받고, 기소돼 금고이상의 형을 받으면 허가를 취소한다고 규정 해놓고 있다. 부산항운노조 관계자는 “현 노조위원장의 사표를 수리할 사람이 없어 일단 박 위원장의 이름으로 노무공급권 허가갱신 신청을 했다.”며 “박 위원장의 사퇴서가 아직 수리되지 않아 신청서류에는 법적하자가 없다.”며 갱신을 주장했다. ●동요하는 항운노조 노무공급권 허가 불허는 곧바로 조직의 해체를 의미한다. 사실상 노무독점권이라는 테두리안에서 보호를 받아온 노조가 재허가를 받지 못하면 결국 조직기반이 사라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부산항운 노조는 생존차원에서라도 노무독점권의 갱신에 목을 맬 수밖에 없는 처지다. 만약에 허가가 나지 않으면 노조원 3700여명이 일자리를 잃게 되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노조원들이 정부의 방침에 반발, 하역거부라는 집단행동으로 이어질 경우 항만물류마비라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관련기관의 움직임 해양부는 항운노조의 노무공급체계 개선방안을 마련 중이다. 해수부는 부산항의 TOC(부두운영회사)부두에 대해선 노조가 채용에 관여하지 못하도록 회사가 직접 근로자를 채용하는 상용화 방안을 강구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해양부의 개혁방안이 확정되면 노동부도 노무공급허가를 노조로 제한하고 있는 규정을 손질할지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부산항발전과 항만노사 관계개선을 위한 부산시민대책위는 최근 “박위원장의 명의로 재계약해 면죄부를 줘서는 안되며 항만하역 정상화를 위해 불가피하게 재계약하더라도 1∼2개월 단기간만 허가할 것”을 정부당국에 촉구하는 의견서를 보내는 등 압력을 가하고 있어 관계당국이 노무공급권 갱신여부를 둘러싸고 적지 않은 진통을 겪고 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다시불거진 인터넷 익명성 논란] 어떻게 조사했나

    서울신문은 지난 6∼11일 정부부처, 정당, 구청, 대학, 경찰서, 언론사 홈페이지 운영자 52명과 네티즌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운영자와 네티즌의 문항은 각각 따로 구성했으며, 설문은 이메일로 받았다. 운영자는 각 기관의 전산정보팀 또는 인터넷팀 등 실제로 홈페이지 또는 자유게시판의 운영을 맡고 있는 책임자를 선별해 설문을 실시했다. 다음은 설문에 참여한 기관.▲정부부처-교육부 여성부 해양수산부 노동부 서울시교육청 ▲정당-열린우리당 한나라당 민주노동당 민주당 ▲경찰서-강남 동대문 서대문 종로 관악 중부 마포 ▲포털사이트-엠파스 파란 야후 ▲구청-강동 강남 관악 광진 금천 노원 동대문 동작 마포 서대문 서초 영등포 양천 종로 ▲언론사-한국i닷컴 인터넷한겨레 오마이뉴스 문화일보 동아닷컴 조인스닷컴 서울신문 imbc sbsi ▲대학-이화여대 숙명여대 성균관대 동국대 고려대 경희대 서울대 연세대 한국외대 중앙대
  • 정부, 독도 균열 조사키로

    독도의 동도(東島)에 균열 및 붕괴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는 본지 보도(22일자)와 관련, 문화재청은 해양수산부 및 경찰청 등과 공동으로 곧 실태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문화재청 천연기념물과 차순대 과장은 22일 “오는 26일이나 27일쯤 문화재청 및 해양수산부 관계자, 토목 전문가들이 모여 관련 회의를 열기로 했다.”며 “그 자리에서 구체적인 조사 일정과 방법 등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양수산부 신평식 해양정책국장도 “독도 균열은 자연적인 현상이라서 손을 대기 어렵다.”며 “실태조사 후 관련부처와 울릉군 등과 함께공동으로 종합대책을 세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사설] 독도 붕괴위험 방치할 건가

    천연기념물 336호인 독도의 두 섬 가운데 동도(東島)의 정상 부분이 붕괴 위험에 직면한 것으로 서울신문의 현지 취재에서 확인됐다. 해발 98.6m 중 수직으로 10여m가 갈라져 더 방치하면 산사태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독도의 균열 우려는 이미 지난 2001년 국회 국정감사에서 제기돼 이듬해 해양수산부가 지질상태를 개괄적으로 파악했을 뿐, 천연기념물을 관리 중인 문화재청은 자연현상에 의한 것이라며 자체 정밀조사를 제대로 벌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섬의 붕괴는 풍화작용이 가장 큰 원인이지만 시설물 공사에도 영향을 받고 있으며, 특히 최근부터 관광객의 입도 허용으로 붕괴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한다. 붕괴지점에서 불과 50m 떨어진 곳에는 레이더 철탑이 서 있고, 경찰 경비대의 숙소도 인근에 있어 어떤 식으로든 서둘러 손을 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상습적인 영유권 생떼 이후 국민적 관심이 집중된 마당인지라 이런저런 ‘독도개발사업’이 난무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독도의 생태계와 자연보호를 위한 진지한 노력은 보이지 않아 안타깝다. 독도는 사계절 풍광도 훌륭하지만 60여종의 식물과 22종의 조류,37종의 곤충 등이 서식하는 생태계의 보고(寶庫)다. 이런 가치 때문에 지난 1982년 섬 전체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해 놓고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면 문제다. 경비대가 붕괴 상황을 상부에 보고하는 식의 대처로는 곤란하다. 독도의 지반구조가 응회암·각력암 등으로 이루어져 풍화에 취약하고, 붕괴지점의 지형이 험해 지지대 설치가 어렵다는 견해도 있다. 그러나 “건드리는 게 더 훼손”이라는 문화재청의 입장은 지극히 소극적이고 나태한 인상마저 준다. 독도에 대한 전면적이고도 정밀한 지질·안전조사를 즉각 실시해야 한다. 관광객의 무분별한 입도도 제한하는 게 바람직하다. 독도는 영토로서의 중요성도 크지만 천연기념물로서의 가치도 소중하다.
  • 조합장 불법선거 신고 ‘50배 포상’

    정부는 올해와 내년에 집중된 농·수·축협 및 산림조합장 선거와 관련, 불법선거에 대한 ‘50배 포상금제’를 도입하는 등 관련제도를 정비하기로 했다. 국무조정실은 최근 유종상 기획차장 주재로 법무·행자·농림·해양수산부와 경찰청, 산림청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4·30 재·보선 등 공명선거 관계기관 회의’를 열어 이같은 방침을 마련했다.50배 포상금제란 유권자가 후보측으로부터 받은 돈을 신고하면 선관위로부터 50배의 포상금을 받도록 하는 제도다. 올해 각종 조합장 선거는 농협 441개 조합·수협 32개 조합 등에서 실시될 예정으로, 정부는 과열에 따른 선거부정 사례가 속출할 것으로 보고 선거사범에 대한 처벌규정과 단속활동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농협 단위조합장 선거의 경우 선거 공고일 이전 조합원들에 대한 금품제공 행위를 처벌할 수 없게 돼 있어 이를 정비한다는 방침이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독도 東島 큰 균열 ‘붕괴위험’

    독도 東島 큰 균열 ‘붕괴위험’

    독도의 동도(東島) 정상부에서 큰 규모의 균열이 진행돼 붕괴의 위험에 처해 있는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서울신문 취재진이 지난 19일 현지에 들어가 계측한 결과, 해발 98.6m의 동도 중앙에 위치한 화산 분화구 형태인 천장굴의 정상 부분에서 최대 직경 20㎝ 정도의 균열이 발생해 있으며, 정상 아래쪽 10여m 지점까지 크게 갈라지면서 붕괴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갈라진 부분은 동도 높이의 10분의 1을 차지하는 규모로 강한 해풍이 불고 갈라지기 쉬운 단층지역인데다, 나무가 거의 없고 급경사를 이루는 지형의 특성상 동도 내에서도 대규모 산사태에 의한 붕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 균열이 발생한 부분에 독도경비대의 작전 시설인 대공포와 초소가 설치돼 있고 경비대의 막사 등 각종 기반 시설이 정상 부근에 위치하고 있어 구조물의 안전에도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 독도 경비대는 매일 한 차례씩 균열을 측정, 경북지방경찰청에 보고하고 있으나 문화재청 등 관계기관은 “균열과 침식은 자연현상으로 대책을 세우거나 예방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면서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경비대가 자체 조사한 ‘균열측정 기록부’에 따르면 이날 현재 정상부의 균열은 직경 20.1㎝의 크기로 천장굴을 향해 있으며 아래로 내려갈수록 틈은 더욱 크게 벌어져 있다. 그러나 동도 정상부에 발생한 균열에 대해 과거 실측조사가 이뤄지지 않은데다 관계기관도 지난 3년 동안 균열이 얼마나 커졌는지에 대한 현황조차 파악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3월부터 독도 입도가 허용되면서 관광객이 크게 늘고 있으나 접안 시설인 물량대에서 경비대가 주둔하는 정상부로 올라가는 중간 지점에도 붕괴에 대비한 시멘트 지지대가 설치돼 있는 등 자칫 안전 사고의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2002년 해양수산부의 의뢰로 현장조사를 했던 경상대 손영관 교수(지구환경과학과)는 “개방된 곳에 단층이 많고, 지반도 취약하므로 관광객의 안전사고가 우려된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지형이 험해 접근이 쉽지 않은 서도(西島)도 동도와 같은 지형이어서 곳곳에 균열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독도는 해발 165.8m의 서도와 동도, 두 개의 큰 섬으로 이뤄져 있다. 독도의 지반구조는 침식에 약한 응회암과 각력암으로 구성돼 자연 풍화작용만으로도 침식 현상이 커지고 있다.2002년 해양수산부가 독도의 균열 및 지표지질 조사, 문화재청이 지형과 지질 조사를 했지만 당시 독도 동도의 정상부에서 어느 정도 균열이 진행되고 있는지 실측은 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독도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독도 붕괴 위험] “관광객 입도 늘어 균열 가속 우려”

    [독도 붕괴 위험] “관광객 입도 늘어 균열 가속 우려”

    “독도 균열을 막기 위해서는 철저한 지질 조사가 우선되어야 합니다.” 경상대 기초과학부 지구환경과학과 손영관 교수는 21일 “현재 갖고 있는 방법들로는 독도의 침식속도를 늦추는 것이 불가능하다.”며 새로운 공학적 방법을 개발하기 위한 사전조사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손 교수는 지난 2002년 해양수산부의 의뢰를 받아 실시한 ‘독도의 균열과 지표지질 현상에 대한 조사’ 결과를 근거로 “독도는 지질학적으로 지반의 안정성이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독도는 수면 가까이에서 일어난 화산활동으로 생긴 섬으로 마그마가 물과 반응해 폭발적으로 분출한 결과 만들어진, 무르고 연약한 응회암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독도는 제주도나 울릉도보다 100만여년 앞선 250만∼270만년 전에 형성됐기 때문에 바다에 의해 침식을 받은 기간도 길어 이미 섬으로서의 수명을 다해가고 있다는 것이다. 손 교수는 최근의 독도 개방에 대해 “관광객이 암석과 지반에 얼마나 ‘스트레스’를 주는지 먼저 조사해야 한다. 개방된 곳이 단층이 많고 지반이 취약한 동도이기 때문에 관광객의 안전사고 우려도 있다.”고 지적했다. 손 교수는 동도뿐 아니라 지형이 험해 접근이 쉽지 않은 서도에서도 침식작용이 활발히 일어나고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서도의 윗부분은 화산지대에서 흔히 관찰되는 주상절리(柱狀節理·단면의 형태가 육각형 또는 삼각형으로 긴 기둥 모양을 이루고 있는 틈새)로 이뤄져 있다.”면서 “암석이 한꺼번에 떨어질 수 있어 붕괴 위험이 크다.”고 우려했다. 손 교수는 “지난 1992년 독도에 갔을 때 서도에서 관찰했던 콘크리트 계단이 99년 다시 찾았을 때는 완전히 소실되어 있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경사면의 붕괴를 막기 위해서는 암석에 볼트를 박거나 콘크리트 지지벽을 쌓는 등의 공법을 쓴다. 하지만 지형이 거친 독도에는 이런 시설물을 설치하는 것 자체가 어렵다. 게다가 그 과정에서 독도의 환경을 파괴해 오히려 침식과 붕괴를 가속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인공적으로 독도 균열을 막을 방법이 없다는 것이 손교수의 주장. 그는 “독도의 빠른 침식과 미래에 있을지도 모를 암석의 붕괴 현상에 대처하려면 독도의 암석과 지질구조 분포는 물론 암석과 토양의 성격을 분석해야 하며, 경사면의 안정성도 조사해야 한다.”면서 “하지만 최근 발간되는 국가기관과 연구진의 독도 보고서는 기존 연구결과를 인용할 뿐 실제 조사를 통한 업데이트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독도 붕괴 위험] 본지기자 르포

    [독도 붕괴 위험] 본지기자 르포

    독도 동도(東島) 정상부의 균열은 심각한 상태였다. 균열이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한 지지대가 없는 상황에서 균열은 수직으로 갈라져 한 눈에 보기에도 위태롭기 짝이 없었다. 지난 19일 독도에 들어온 기자는 20일 오전부터 강풍 및 풍랑주의보가 발효되면서 사흘째 독도에 체류하고 있다. 강풍주의보가 발효된 당일 독도의 최대 순간풍속은 22.7m를 기록할 정도였다. 이런 자연조건을 감안하면 강한 비바람에 지속적으로 노출된 정상 부분의 균열이 언제든지 붕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균열이 진행되는 곳은 깎아지른 듯한 절벽이 양쪽에 나 있는 동도의 정상 부분이다. 독도경비대가 주둔하고 있는 막사에서 직선거리로 80m남짓 떨어진 곳이며 가장 가까운 시설인 레이더 철탑까지는 채 50m도 되지 않는다. 막사를 지나 가파른 계단을 오르면 오른쪽에는 3명의 등대원이 근무하고 있는 독도 등대가 자리잡고 있다. 좁은 길을 사이에 두고 왼쪽에는 전기를 공급하는 발전시설과 반경 12해리를 관찰할 수 있는 레이더 철탑이 서 있다. 정상으로 들어가는 길은 하나이다. 그 길로 접어들면 정상 부분에서 옛 접안 시설이 있는 동쪽 지역으로 이동하는 통로가 나온다. 균열 위치는 경비대원이 경계근무를 위해 이동하는 너비 80㎝의 통로 안쪽인 천장굴 방향에 자리잡고 있다. 붕괴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이곳에서 5∼6m 정도 떨어진 곳에 대공포가 설치돼 있다. 대공포의 방향은 동도에서 동쪽으로 161㎞ 떨어져 있는 일본 오키 군도를 향하고 있으며 그 옆에는 1.5m 아래로 파인 지하 초소가 있다. 결국 대규모 균열이 정상부에서 발생한 만큼 붕괴될 경우 인공구조물이 함께 무너지면서 동도 정상의 지형 자체가 변화될 가능성이 높다. 독도경비대는 날마다 한 차례씩 균열을 측정하고 있다. 정밀 계측장비가 따로 없는 만큼 양쪽 틈에 고정된 플라스틱자로 측정하는게 고작이다. 정상부에서 시작된 일자(一字) 모양의 균열은 10여m 아래로 수직으로 뻗어 나가고 있다. 마치 빙하의 ‘크레바스’처럼 갈라져 거대한 화산 분화구 형태인 천장굴과 접해 있다. 균열 아래 부분은 급경사를 이룬 절벽으로 괭이갈매기의 집단 서식지가 되고 있다. 독도경비대는 비바람이 심하게 부는 날이나 야간에는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균열이 진행되고 있는 정상 지역이 아닌 서쪽 등대 지역에서 경계 근무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비대 관계자는 “균열이 급속도로 진행되거나 무너질 징후는 아직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경비대가 마땅히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어 균열 크기를 측정하고 상급 기관에 보고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97년 설치된 현재의 접안 시설에서 동도 정상으로 올라오는 길에는 붕괴에 대비한 지지대가 설치돼 있다. 돌출된 절벽 부분 아래에 있는 지지대는 시멘트와 철근으로 만들어졌지만 누가 언제 세웠는지는 독도경비대나 등대원도 알지 못했다. 독도는 1982년 천연기념물 336호로 지정된 섬 자체가 천연보호구역이다. 동도와 서도 등 두 개의 큰섬과 30여개의 크고 작은 돌섬으로 이뤄진 화산 군도이다. 서도가 동도보다 더 크지만 경사면이 모두 절벽에 가까워 독도경비대와 독도 등대,500t급의 선박이 들어올 수 있는 접안시설 등 인공 구조물은 모두 동도에 자리잡고 있다. 독도의 심각한 균열 우려는 지난 2001년 국회 국정감사에서 제기돼 이듬해 해양수산부, 문화재청 등이 지질상태에 대한 실태파악을 한 바 있다. 각종 시설공사와 풍화작용에 의해 부분적으로 침식되거나 붕괴될 가능성이 높아 개발 여부를 놓고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특히 동도 곳곳에는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균열 외에 보이지 않는 균열이 더 많을 수 있다는 점이 더욱 우려가 되는 부분이다. 이로 인해 현재 동도의 유일한 거주자인 경비대원과 독도 등대원들의 불안감도 크다. 독도 등대 관계자는 “지형이 약한데다 그동안 섬 곳곳에서 보수공사가 끊이지 않았으며 강한 해풍 때문에 과거보다도 균열이 점점 커지고 있는 것 같다.”면서 “정상 부분이 무너지면 독도에 있는 등대와 경비대 시설에도 영향이 미칠 수 있어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독도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과학플러스] 정지해양관측위성 개발 착수

    해양수산부는 이달부터 한반도 적도 상공에서 정지상태로 해양을 관측할 수 있는 ‘정지해양관측위성’ 개발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한국해양연구원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프랑스 아스트리움사와 공동으로 개발할 이번 위성은 한반도를 중심으로 서해와 동해, 남중국해를 포함하는 ‘2500㎞X2500㎞’구역을 관측할 수 있다. 미국, 일본에서 개발한 기존의 지구관측위성이 한반도 주변해역을 1∼7일에 1회 정도 관측했던데 비해 이번 위성은 매 시간 관측이 가능해 한반도 주변 해양관측에 새로운 장을 열 것으로 기대된다. 해양부는 “기존 위성은 관측해역의 구름으로 인해 자료 결측이 발생했으나 매 시간 관측이 가능한 정지위성은 구름이 없는 위성자료를 보내올 가능성이 높다.”면서 “황사 정밀분석, 산불 발생지역, 폭설지역 감지에도 탁월한 능력을 보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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