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해양수산부
    2025-12-2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8,025
  • 유시민 ‘김정은 계몽군주’ 발언 파문… “야만적 칭송” 野 총공세

    유시민 ‘김정은 계몽군주’ 발언 파문… “야만적 칭송” 野 총공세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해양수산부 공무원 A씨의 피살 사태에 대해 사과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계몽군주’에 비유하자 야권은 유가족의 입장을 고려하지 못한 발언이라며 비난을 쏟아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27일 페이스북에 “우리 국민이 총살당하고 방화당한 끔찍한 사건을 얼버무리기 위해 대통령은 침묵하고, 대통령의 분신들이 요설을 퍼뜨리고 있다”며 “김정은을 계몽군주라고 칭송하면서 ‘독재자의 친구’, ‘폭정의 방관자’로 나섰다”고 비판했다. ●주호영 “대통령 분신들이 요설 퍼뜨려” 같은 당 김웅 의원은 어린 시절 동네 ‘똥개’ 일화를 글로 남겼다. 김 의원은 똥개의 새끼들이 주인 발길질에 죽었는데 얼마 후 주인이 수박 껍질을 던져 주자 꼬리를 살랑댔다며 “그때는 똥개가 불쌍하다고 느꼈는데 오늘은 우리가 불쌍하다”고 했다. 김 위원장의 사과 통지문을 확대해석한 유 이사장을 겨냥한 것이다.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비상대책위원장은 “반인륜적 범죄행위를 규탄하던 청와대와 여권의 태도가 하루 만에 돌변했다”며 “야만에 대한 야만적 칭송”이라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유 이사장과 관련한 발언을 자제했다. 한 중진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지금 상황에선 유 이사장 발언에 별 의미를 두고 싶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유 이사장은 지난 25일 노무현재단 유튜브로 생중계된 ‘10·4 남북정상선언 13주년 기념 토론회’에서 김 위원장이 사과했다는 속보가 전해지자 “이 사람이 정말 계몽군주이고, 어떤 변화의 철학과 비전을 가진 사람이 맞는데 입지가 갖는 어려움 때문에 템포 조절을 하는 거냐, 아니냐(인데), 제 느낌엔 계몽군주 같다”고 말했다. ●이낙연 ‘화장’ 발언도 논란 이날 민주당 이낙연 대표의 화장(火葬) 발언도 논란이 됐다.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A씨) 시신 화장 여부 등에서 남북의 기존 발표는 차이가 난다”고 했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 배준영 대변인은 “화장이란 ‘시체를 불에 살라 장사 지냄’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며 “여당 지도부가 이 사건을 얼마나 왜곡하려 애쓰는지 잘 말해 준다”고 밝혔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靑 ‘北 불신’정서에 공동조사 꺼냈지만… 北 거부 땐 여론 악화

    靑 ‘北 불신’정서에 공동조사 꺼냈지만… 北 거부 땐 여론 악화

    시신 훼손·사격 결정주체 등 남북 엇갈려北 압박 의도 불구 “저자세” 비판 잇따라‘대통령의 10시간’도 해명 없이 침묵 일관진상규명 위한 접촉 땐 대화 물꼬 기대도북한군에 의해 사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A씨 사건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긴급안보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사실상 ‘제로베이스’에서 남북 공동 조사와 이를 위한 군통신선 복구 및 재가동을 공식 요청한 것은 지난 25일 북측 해명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국민 정서를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공분의 ‘트리거’(방아쇠)가 된 시신을 불태웠는지 여부는 물론 월북 의사와 사살 결정 주체를 두고 남북 발표가 완전히 엇갈리는 상황에서 진상이 규명되지 않는다면 사태는 악화일로로 치달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청와대와 정부가 “북측의 신속한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은 긍정적”이라고 지난 25일 북측 통지문에 대한 첫 공식판단을 내린 것은 “대단히 미안하다”며 이례적인 속도와 수위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사과한 점을 고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북의 협조를 끌어내려면 밀어붙이기만 할 게 아니라 명분과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저자세”라는 비판도 상당하다. 따라서 청와대의 발표는 격앙된 여론과 야권에서 쏟아지는 의혹을 잠재우기엔 소극적이고 미흡해 보인다. 청와대가 25일 북측 통지문을 공개한 지 2시간 만에 지난 8, 12일 남북 정상이 주고받은 친서 내용까지 이례적으로 발표한 것은 북측 사과의 진정성에 대한 의구심을 불식시키려는 조치였다.이처럼 청와대는 김 위원장의 사과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지만, 여론은 여전히 북의 진정성을 믿기 힘들다는 쪽에 기울어져 있다. 만약 북측이 공동조사 제안을 거부한다면 여론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 국민이 무참하게 살해되는 시간 동안 대통령은 무엇을 했느냐는 소위 ‘피격 첩보 이후 대통령의 10시간(22일 오후 10시 30분~23일 오전 8시 30분)’에 대해 청와대는 “22일 밤은 ‘첩보’ 수준이었고, 밤새 첩보의 신빙성을 분석한 뒤 23일 아침 8시 30분에 대면보고를 받은 것”이라고 했지만, 성난 여론을 잠재우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 같은 여론 악화에도 청와대가 추가 규탄 발언 없이 공동조사 카드를 꺼낸 것은 앞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가 24일 ①진상 규명 및 책임자 처벌 ②반인륜적 행위에 대한 사과 ③재발방지 조치를 요구한 데 대해 다음날 북측이 ②, ③에 대해 일정 부분 답변을 내놓은 만큼 시신 훼손과 월북 의사 등 진상 규명에 우선 집중하자는 의도로 읽힌다. 전날 NSC 상임위에서 ‘필요시 공동 조사’를 언급했다가 한 발 더 나아간 것은 문 대통령이 이 사태와 관련해 처음 주재한 긴급 안보관계장관회의에서 이를 공식화함으로써 북을 압박하는 측면도 있다. 사태 전개에 따라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운명이 나락으로 떨어질 수도 있지만, 위기관리가 이뤄진다면 대화 복원의 전기가 마련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중대 변곡점이기 때문이다. 오후 3시부터 90분간 이어진 회의에는 서욱 국방부 장관,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서훈 국가안보실장, 서주석 안보실 1차장이 참석했다. 지난 6월 남북 관계가 파국으로 치닫던 상황에서 단절된 군 통신선 복구를 요청한 것도 남북 대화의 물꼬가 트일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공동조사는 물론 시신 및 유류품 수습 과정에서 정보 교환이 필수적이라는 당위성도 있기에 국제사회의 비판과 남측의 들끓는 여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북측이 호응할 것이란 기대감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뒤늦게 대대적 수색 나선 해경

    해양경찰이 서해 북단 소연평도 해상에서 사라졌다가 북한에서 피격돼 사망한 해양수산부 공무원의 시신과 소지품 등을 찾기 위해 27일 인근 해상에 대한 집중 수색을 이어 갔다. 해양경찰청은 실종된 해수부 서해어업지도관리단 소속 어업지도원 A(47)씨의 시신 수습과 소지품 수색을 위해 연평도 인근 해상을 8개 구역으로 나눠 집중 수색을 하고 있다고 이날 밝혔다. 수색은 연평도 서방부터 소청도 남방 해상까지로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으며, 해경과 해군의 함정 29척과 어업지도선 10척 등 총 39척과 항공기 6대가 투입됐다. 이는 전날 수색에 투입된 해경 경비함정 12척, 해군 함정 16척, 어업지도선 8척 등 선박 36척과 항공기 5대에 비해 확대된 규모다. 해경 관계자는 “A씨의 시신이나 소지품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남쪽 지역으로 떠내려올 가능성에 대비해 수색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아직까지 특별한 수색의 성과는 없다”고 말했다. 수색 작업과 별도로 A씨의 행적 등을 밝히기 위한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해경은 A씨가 실종 직전 타고 있던 무궁화 10호와 13호에 있는 컴퓨터(PC)를 대상으로 디지털포렌식 작업을 하며 북한 관련 검색 기록이 있는지를 확인하고 있다. 지난 18일부터 고장 난 선내 폐쇄회로(CC)TV 2대를 복원해 누군가가 고의로 훼손했는지도 수사하고 있다. 또 무궁화 10호의 행적을 기록하는 위성위치항법시스템(GPS) 플로터 기록을 분석하고 있다. A씨의 금융·보험 계좌와 휴대전화 통화 내용 등을 확인하고 있으며 지인 등 주변 인물도 조사하고 있다. 해경은 A씨가 실종 직전까지 탔던 어업지도선 무궁화 10호 내부를 지난 24일 1차 조사하는 과정에서 그의 휴대전화나 유서 등을 발견하지 못했고, 선내에 설치된 CCTV 2대는 모두 고장 나 그의 동선도 확인되지 않았다. 연평도 해상에 있던 무궁화 10호는 해경의 현장 조사가 마무리됨에 따라 전날 출항지인 전남 목포로 돌아갔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北, 남북 공동조사 수용 가능성 낮아… 서면 답변 오가는 방식으로 우회할 듯

    北, 남북 공동조사 수용 가능성 낮아… 서면 답변 오가는 방식으로 우회할 듯

    청와대가 27일 북한에 해양수산부 공무원 A(47)씨 사망 사건에 대해 남북 공동조사를 공식 요청하면서 북한이 이를 받아들일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북한 군부가 개입된 사건에서 남북 간 공동조사가 이행된 전례는 없어 이번 역시 수용할 가능성이 낮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군 당국 사건 발표 직후 사과하는 등 즉각적으로 대응해 이례적 반응이 나올 수 있다는 기대도 있다. 우선 북한이 이날 오전 조선중앙통신 보도문을 통해 발표한 입장문에 따르면 남북 공동의 조사는 염두에 두고 있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이미 사건 진상 조사 결과를 통보했다면서 자기 측 해역에서 유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으니 남측은 영해를 넘지 말라고 선을 그었다. 앞서 2008년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씨 피살사건과 2010년 천안함 사건에서도 남북 공동조사 필요성이 제기됐으나 이행되지 않았다. 특히 현장 조사만 이뤄지고 군인에 대한 조사는 이뤄지지 않은 박왕자씨 피살사건처럼 이번에도 군 관계자에 대한 직접적인 조사가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극히 낮다. 또 북한이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국경을 완전 봉쇄해 남측 조사단의 사건 현장 방문부터 어렵다는 지적이다. 다만 북한이 지난 6월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이후 이어진 침묵을 깨고 적극적으로 입장을 밝히고 있어 제한적이나마 공동조사를 전향적으로 검토할 여지는 있다. 코로나19 방역 상황은 남측이 의문 사항을 담은 문서를 보내고 북측이 추가 조사 결과를 문서로 답변하는 방식으로 우회할 수 있다. 특히 피해자의 시신이 수습되지 않을 경우 ‘부유물만 소각했다’는 북한의 주장이 흔들릴 수 있어 유해 수색 단계의 남북 간 협조만으로도 사태 수습에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공동조사단이 북측 군부 관계자를 조사하는 방식은 군사 주권 침해로 보고 북한이 거부하겠지만 서면 답변이 오가는 제한적인 방식은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북한이 사건 이후 두 차례 연속 즉각적인 반응을 내놓는 데는 열악한 인권 실태에 대한 국제사회의 질타를 피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 위원장 고모부인 장성택 전 노동당 행정부장의 처형과 이복형 김정남 독살사건으로 국제사회가 북한 정권의 잔혹성을 질타하는 가운데 ‘적어도 유해를 불태우진 않았다’고 반박하며 인권 문제 지적을 피하려는 속셈이다.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와 내년 초 제8차 당대회를 앞두고 최소한의 남북 관계를 유지하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나온다. 최용환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안보전략연구실장은 “대북 경제 제재에 코로나19와 수해가 겹친 삼중고 속에서 남북 관계까지 악화시켜 얻을 것이 없다고 판단했을 것”이라며 “이달 초 남북 정상 간 친서가 오간 상황에서 북측이 대외 정책 악영향을 피하기 위해 일정 부분 수습에 나선 것”이라고 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국제사회 질타·남북 파국 피하려는 北… 공동조사 수용여부 관건

    국제사회 질타·남북 파국 피하려는 北… 공동조사 수용여부 관건

    북한이 해양수산부 공무원 A(47)씨 사망 사건에 대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사과를 전한 데 이어 27일 남측의 시신 수색 작업이 영해를 침범하고 있다고 경고하는 등 계속해서 즉각적인 반응을 내놓는 데에는 열악한 인권 실태에 대한 국제사회의 질타를 피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북한이 침묵을 깨고 유해 수색 의지까지 밝히면서 최고조로 치닫던 긴장은 다소 누그러졌으나, 유해 수습 가능성이 낮고, 수습이 가능하더라도 언제 이뤄질지 모르는 데다 북측이 추가 조사에 응하지 않는다면 남북 공동조사를 요구하는 여론은 점차 높아질 수밖에 없다. 북한이 공동조사 요구를 뿌리치면 남한과 국제사회의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 여론은 더욱 거세지고, 문재인 정부의 운신 폭은 더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 6월 개성 공동남북연락사무소 폭파 이후 이어온 침묵을 깨고 통일전선부 명의 통지문을 보낸 지 이틀 만인 이날 추가 메시지를 발신했다. 이 같은 즉각적인 대처는 A씨 사망 사건으로 예상되는 국제사회와 남북 관계에서의 파장을 감안한 결과로 풀이된다. 우리 군 당국의 발표 직후 미국 인권단체 등 국제사회는 “코로나19를 막겠다고 무고한 목숨을 잔인하게 빼앗고 시신을 불태우는 나라는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 지난 25일 통전부 통지문은 최소한 유해를 불태우진 않았다고 반박하는 데 집중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김 위원장 고모부인 장성택 전 노동당 행정부장 처형과 이복형 김정남 독살 사건 등으로 북한 정권의 잔혹성과 낮은 인권 의식은 국제사회의 질타가 집중된 아킬레스건”이라며 “북측이 적극적으로 해명한 것은 인권 문제 지적을 피해 보려는 의도”라고 했다.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와 내년 초 제8차 당대회를 앞두고 최소한의 남북 관계를 유지하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나온다. 최용환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안보전략연구실장은 “대북 경제 제재에 코로나19와 수해가 겹친 삼중고 속에서 남북 관계까지 악화시켜 얻을 것이 없다고 판단했을 것”이라며 “이달 초 남북 정상 간 친서가 오고 간 상황에서 북측이 대외 정책 악영향을 피하기 위해 수습에 나선 것”이라고 했다. 특히 남측 군 당국에 영해 침해를 경고한 두 번째 메시지는 통전부나 군 당국 명의가 아닌 조선중앙통신 보도 형식을 취하면서 다소 수위를 조절했다는 평가다. 북한의 민간인 총격 사건으로 야기된 충격은 피해자 유해 수습과 북측의 진상 규명 협조 여부에 따라 남북 관계 반전의 계기가 되거나 북측을 향한 분노 폭발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남과 북 모두 각각 유해 수습에 나섰지만 결국 찾지 못한다면 “시신은 태우지 않았다”는 북측의 해명에 설득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 경우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남북 공동 조사의 필요성이 더 커진다. 다만 과거 남북 교전이 벌어지기도 했던 북방한계선(NLL) 이북 수역에서 북측 책임자에 대한 공동 신문까지 포함하는 남북 공동조사를 북한이 수용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구명조끼 안 입었고 슬리퍼 누구건지 몰라”…軍과 다른 선원 증언

    “구명조끼 안 입었고 슬리퍼 누구건지 몰라”…軍과 다른 선원 증언

    구명조끼 개수 등 물품관리·근무 부실에행적 등 월북 여부 영구 미스터리 가능성 해경, 北 관련 검색 등 PC 디지털포렌식선내 CCTV 복원… 고의 훼손 등 조사서해 북단 소연평도 해상에서 사라졌다가 북한에서 피격돼 사망한 해양수산부 공무원 A(47)씨가 승선했던 무궁화 10호가 목포로 복귀하면서 해양경찰 등의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구명조끼 착용과 갑판의 슬리퍼 등에 대해 A씨와 같이 승선했던 동료의 엇갈린 증언이 나오면서 A씨의 당일 행적 등에 대한 의문이 더욱 커지고 있다. 해경은 해수부 서해어업지도관리단 소속 어업지도원 A씨가 실종 직전 타고 있던 무궁화 10호와 13호에 있는 컴퓨터(PC)를 대상으로 디지털포렌식 작업을 하며 북한 관련 검색 기록이 있는지를 확인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지난 18일부터 고장 난 선내 폐쇄회로(CC)TV 2대를 복원해 누군가 고의로 훼손했는지도 수사하고 있다. 서해어업관리단은 “출항 당시 무궁화 10호의 선내 CCTV가 정상 작동했으나, 노후화에 따른 기계 오작동으로 인해 사고 당시 CCTV 2대가 모두 고장 난 상태였다”고 밝혔다. 또 A씨의 구명조끼 착용 여부 등도 논란거리다. 국방부와 해경은 A씨의 슬리퍼가 선박에 남아 있었던 점과 구명조끼를 착용한 점, 평소 채무 등으로 고통을 호소한 점, 국방부 첩보 등을 제시하며 월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서해어업관리단에 따르면 무궁화 10호에 실제 실려 있는 구명조끼는 보급품과 비상용 구형조끼(56개) 등 모두 85개였다. 하지만 물품 대장에 기재된 구명조끼는 29개다. 배에 비치하는 구명조끼는 승선(24명)의 120%로 29개가 맞지만, 문제는 관리하지 않은 구명조끼 몇 개가 배에 있었는지 현재로는 알 수 없다는 점이다. 따라서 A씨가 구명조끼를 입었는지도 확인할 수 없게 됐다. 일각에서는 “구명조끼를 입지 않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또 A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슬리퍼와 관련해서 무궁화 10호 선원들은 “문제의 슬리퍼가 누군 것인지 모른다”고 증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어업지도원들은 배에 탄 뒤 슬리퍼가 아닌 안전화를 신고 생활하며, 실종자의 슬리퍼라고 단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해경의 한 관계자는 “무궁화 10호의 관리·근무 부실 등으로 A씨의 당일 행적 등을 밝히기가 쉽지 않다”면서 “압수한 무궁호 10호의 PC 등에서 명확한 물증이 나오지 않는다면 A씨의 당일 행적은 미스터리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해경은 수사와 별도로 A씨의 시신과 소지품 등을 찾기 위해 인근 해상에 대한 집중 수색을 이어 갔다. 이날 수색은 연평도 서방부터 소청도 남방 해상까지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으며, 해경과 해군의 함정 29척과 어업지도선 10척 등 총 39척과 항공기 6대가 투입됐다. 한편 국방부는 A씨의 피살 사건과 관련해 해경 측에 수사에 필요한 첩보 자료를 제공하는 방안을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제공 자료는 A씨가 북측에 월북을 진술한 정황 등과 관련한 내용으로 관측된다. 군이 수집한 정보는 상당수가 SI(감청 등에 의한 특별취급 정보)로 분류되는 첩보로 알려졌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문재인·김정은 정상 간 교류에만 작동한 ‘반쪽 핫라인’

    문재인·김정은 정상 간 교류에만 작동한 ‘반쪽 핫라인’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지난 25일 해양수산부 공무원 A(47)씨 사망 사건에 대한 통일전선부의 통지문을 받아 청와대에 전달하면서 국정원과 통전부 사이 ‘핫라인’에 관심이 집중된다. 이달 초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의 친서 역시 국정원과 통전부 사이의 통신선으로 전달된 것으로 보이나 막상 A씨의 실종 당시와 같은 비상사태에선 남북 간의 소통 통로로 이용되지 않아 ‘반쪽 핫라인’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남북 간 공식적인 통신선은 지난 6월 초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대남 사업의 대적(對敵)사업 전환을 선포하고 북한이 일방적으로 대화 단절을 선언하면서 모두 끊긴 상황이다. 그러나 이번 사건으로 북한의 통지문이 전달되면서 국정원과 통전부의 핫라인은 건재하다는 점이 드러났다. 특히 청와대가 지난 25일 뒤늦게 공개한 남북 정상 간 친서가 이달 초 교환된 것을 고려하면 공식적 통신선은 중단됐어도 국정원과 통전부 핫라인은 여전히 물밑 교류에 이용된 것으로 보인다. 이를 놓고 국정원과 통전부 핫라인이 정상 간 교류에만 활용될 뿐 공무원이 실종돼 생사를 확인하지 못한 비상 상황에선 전혀 이용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물론 지난 6월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통신선과 군의 동·서해 통신선, 기계실 간 시험통신, 조선노동당 본부 청사와 청와대 사이의 직통 통신선 등 공식적 통신선이 모두 중단돼 통상적인 비상 연락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사건 발생 직전 정상 간 친서를 교환한 핫라인을 활용해 공무원 실종 상황을 미리 알리고 송환을 요청했다면 총격 사망이라는 비극적인 결과는 피할 수 있었던 것 아니냐는 가능성이 남는다. 신범철 한국전략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은 “북측이 A씨의 신변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된 오후 4시 30분부터 사살된 것으로 추정되는 9시 30분까지 통신선을 통해 안전한 송환을 요청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임을출 경남대 교수는 “공동조사를 통한 진상 규명, 군 당국 간 해상 핫라인 가동, 해상 불법행위 단속정보 공유체계 등이 수립된다면 북한의 남북관계 복원에 대한 어느 정도의 진정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문재인·김정은 친선에만 작동한 반쪽 핫라인

    문재인·김정은 친선에만 작동한 반쪽 핫라인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지난 25일 해양수산부 공무원 A(47)씨 사망 사건에 대한 통일전선부의 통지문을 받아 청와대에 전달하면서 국정원과 통전부 사이 ‘핫라인’에 관심이 집중된다. 이달 초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의 친서 역시 국정원과 통전부 사이의 통신선으로 전달된 것으로 보이나 막상 A씨의 실종 당시와 같은 비상사태에선 남북 간의 소통 통로로 이용되지 않아 ‘반쪽 핫라인’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나온다.남북 간 공식적인 통신선은 지난 6월 초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대남 사업의 대적(對敵)사업 전환을 선포하고 북한이 일방적으로 대화 단절을 선언하면서 모두 끊긴 상황이다. 그러나 이번 사건으로 북한의 통지문이 전달되면서 국정원과 통전부의 핫라인은 건재하다는 점이 드러났다. 특히 청와대가 지난 25일 뒤늦게 공개한 남북 정상 간 친서가 이달 초 교환된 것을 고려하면 공식적 통신선은 중단됐어도 국정원과 통전부 핫라인은 여전히 물밑 교류에 이용된 것으로 보인다. 이를 놓고 국정원과 통전부 핫라인이 정상 간 교류에만 활용될 뿐 공무원이 실종돼 생사를 확인하지 못한 비상 상황에선 전혀 이용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물론 지난 6월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통신선과 군의 동·서해 통신선, 기계실 간 시험통신, 조선노동당 본부 청사와 청와대 사이의 직통 통신선 등 공식적 통신선이 모두 중단돼 통상적인 비상 연락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사건 발생 직전 정상 간 친서를 교환한 핫라인을 활용해 공무원 실종 상황을 미리 알리고 송환을 요청했다면 총격 사망이라는 비극적인 결과는 피할 수 있었던 것 아니냐는 가능성이 남는다. 신범철 한국전략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은 “북측이 A씨의 신변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된 오후 4시 30분부터 사살된 것으로 추정되는 9시 30분까지 통신선을 통해 안전한 송환을 요청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임을출 경남대 교수는 “공동조사를 통한 진상 규명, 군 당국 간 해상 핫라인 가동, 해상 불법행위 단속정보 공유체계 등이 수립된다면 북한의 남북관계 복원에 대한 어느 정도의 진정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속보] 군, 해경에 북 총격으로 숨진 공무원 첩보 제공할듯

    군 당국이 북한 총격에 의해 숨진 해양수산부 공무원 A(47)씨와 관련한 핵심 첩보 자료를 해경에 제공하는 방안을 협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군은 해경 수사에 필요한 핵심 사안과 관련한 첩보 자료를 제공하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하고, 제공 범위와 방식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공 자료는 A씨가 북측에 ‘월북 진술’을 표명한 정황을 포함해 남북 간 주장이 엇갈리는 쟁점과 관련한 내용으로 관측된다. 군이 이번 사건 파악 과정에서 수집한 첩보는 상당수가 SI(감청 등에 의한 특별취급 정보)로 분류되는 첩보로 알려졌다. SI의 경우 보안등급이 높은 기밀로 취급돼 수집 방식은 물론 존재 자체도 명확하게 밝히지 않는 것이 관례다. 대북 첩보 수집 수단과 방법이 노출될 우려가 있어서다. 그러나 이번 사안의 경우 월북 의사 표명 여부에 대한 남북의 발표가 엇갈리는 데다, A씨 유가족도 월북 징후가 없었다는 이유로 군 당국의 판단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해경도 자체적인 수사에서 별다른 진척을 내지 못하고 있다. A씨의 휴대전화나 유서 등을 발견하지 못했고, 선내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2대 모두 고장 나 동선조차 파악하지 못했다. 지난 25일 총경급 간부 등이 직접 합참에 방문해 자료 협조를 요청한 것 역시 이런 이유 때문으로 보인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오후 3시부터 1시간 30분 동안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한 긴급 안보관계 장관회의 결과 북한 측에 공동조사를 공식 요청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진중권 “남북관계 개선보다 국민의 생명이 중요”

    진중권 “남북관계 개선보다 국민의 생명이 중요”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27일 북한에 의한 해양수산부 공무원 사살 사건에 대해 “남북 공동조사위를 구성해 사건 전반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함께 우리 국민을 죽음으로 몰고 간 발포 책임자가 누구인지 밝혀야 한다”고 했다. 심 대표는 이날 오전 온라인 긴급 의원총회에서 “공동조사 등 이상의 대북 조치와 별개로 국회는 주초에 전체회의를 열어 대북 규탄 결의안을 채택할 것을 각 당에 제안한다”고 했다. 그는 “공동조사 결과에 따라 책임자 처벌, 재발 방지 대책의 후속 조치가 이어져야 할 것”이라며 “이를 협의하기 위해 남북 고위급 접촉이 조속히 이루어지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어 “북한이 남북 공동조사에 얼마나 성의 있게 임하느냐를 보고 유엔(UN) 안보리와 국제형사재판소 제소 등의 국제적 조치 등 후속조치들을 결정하기 바란다”고 했다. 우리 정부에 대한 책임도 물었다. 심 대표는 “우리 국민이 북한에 의해 처참하게 살해될 때까지 무능한 감시, 불철저하고 불성실한 대응으로 일관한 우리 군 당국과 정부의 책임도 철저히 규명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의당은 의원총회에서 이번 사건과 관련해 오는 28일 국방부로부터 긴급 현안브리핑을 받기로 했다. 또 대북 규탄 결의안 채택을 각 당에 요청하기로 했다. 한편 정의당 당원이었으나 조국 전 법무부장관 사태 때 정의당의 대응에 실망해서 탈당했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모처럼 대북 규탄 결의안 채택에 대해 심 대표와 같은 입장을 보였다.진 전 교수는 “북한이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사과를 한 것은 평가하지만 현재로서는 그저 통일전선부의 통지문이 한 장 왔을 뿐, 북한정부나 국가원수의 공식사과가 있었던 것은 아닌 것으로 안다”면서 “그런 의미에서 대북 규탄 결의안은 채택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래야 북한에서 다시 이런 상황이 벌어질 때 조금이라도 더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 전 교수는 “그보다 중요한 것은 이번 사태에서 ‘국가의 역할’을 따져 묻는 것”이라며 “상황의 인지, 상황의 평가, 상황의 보고와 대처에서 정부와 대통령이 과연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 했어야 할 기능을 제대로 발휘했는지 혹시 오판과 안이한 자세로 살릴 수도 있었을 사람을 살리지 못한 것은 아닌지 국회에서 따져 물어야 한다”며 국민의힘에서 주장하는 국회 대정부 질문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남북관계 개선보다 중요한 것은 국민의 생명”이라며 “둘이 충돌할 때 어느 가치를 앞세워야 할지, 우리에게는 분명하고 어쩌면 이게 남북 두 체제의 가장 중요한 차이인지도 모른다”고 설명했다. 진 전 교수는 북에서는 국가적 대의를 위해 개인의 희생은 묻어두고 넘어가는 게 당연할지 몰라도 남한은 다르다는 것을 북한에 분명히 알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박대출 “‘朴 7시간’ 탄핵사유라더니… ‘文 47시간’ 밝혀라”

    박대출 “‘朴 7시간’ 탄핵사유라더니… ‘文 47시간’ 밝혀라”

    북한군의 총격을 받고 사망한 공무원 사건에 대한 정부의 대응을 비판하며 자신의 지역구인 경남 진주에서 1인 시위에 나선 국민의힘 박대출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47시간 동안 무엇을 했는지 응답하라”고 촉구했다. 박 의원은 27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문 대통령을 겨냥해 “대통령의 47시간 행적을 밝히라는데 사흘째 답이 없다. 아직도 주무시냐. 국민이 총 맞고 불 타 죽었다. 대통령은 잠이 오시냐”고 비판했다. 47시간은 22일 오후 6시 30분 해양수산부 공무원이 실종됐다는 첫 서면 보고를 받은 시점부터 24일 오후 5시 15분 청와대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공식 입장을 표명하기까지 걸린 시간을 뜻한다.박 의원은 문 대통령이 19대 대선후보이던 2017년 ‘세월호 7시간의 진실, 그 시간동안 무엇을 했고 왜 구하지 못했는지 반드시 밝히겠습니다’라고 쓴 SNS 게시물을 게재했다. 또 ‘대통령이 세월호 7시간을, 진실을 밝히지 않는 것은 그것 자체가 또 하나의 탄핵 사유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인터뷰 화면도 함께 첨부했다. 박 의원은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47시간의 진실을 밝히지 않는 것이 탄핵사유라고 생각하시는지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응답하라”고 요구했다. 박 의원은 이어 “정부는 지난해 11월 북 선원 2명을 강제 북송시켜 사지로 내몰았다”며 “그 때는 은근슬쩍 넘어갔지만 이번에는 안 될 거다. 온 국민이 공분하고 국제사회가 들끓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번 사살 소각 만행은 ‘강제북송2’ 아니다. ‘장군님 편지’ 하나로 덮을 생각 말라”고 강조했다.한편 국민의힘은 이번 사건에 대해 문 대통령의 해명을 촉구하는 릴레이 1인 시위를 청와대 앞에서도 이어갔다.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를 시작으로 곽상도·전주혜·배현진 의원이 차례로 이어받은 시위는 주호영 원내대표를 끝으로 마무리된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유기홍 “북한 아웅산 테러때 김종인 침묵했다”

    유기홍 “북한 아웅산 테러때 김종인 침묵했다”

    유기홍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7일 북한의 해양수산부 공무원 사건 총살과 관련해 북한을 국제형사재판소 제소해야 한다는 주장은 현실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유 의원은 “남북관계는 특수성을 가지고 있다”며 1968년 김신조 사건과 1983년 아웅산 테러는 보수정권에서 진행됐던 일이라고 설명했다. 68년 김신조의 청와대 습격으로 민간인 8명 사망했으며 71년부터 남북이 비밀 접촉을 시작해 72년 7·4남북공동선언을 발표한 사례를 들었다. 83년 미얀마(당시 국명 버마)에서 일어난 아웅산 테러로 제3국에서 정부 요인 17명이 사망했고, 84년 북한의 망원동 수해 지원을 수용해 85년 첫 남북이산가족 상봉과 남북체육회담이 개최됐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주목할 점은 이 모든 것이 보수정권에서 진행됐던 일”이라며 “아웅산 테러 당시 민주정의당 국회의원이던 김종인 대표도 침묵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를 비롯한 국민의힘이 주장하는 ‘국제형사재판소 제소’는 현실에 맞지 않다”며 “남북관계는 여타 국제관계와 다른 특수성이 있어 야당의 주장처럼 무조건 키우고 공격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박정희 대통령과 전두환 대통령도 그걸 알기에 북한과의 대화를 병행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 의원은 “2013년엔 우리 국민이 월북 시도 중 우리 초병의 사격에 의해 사망한 사건이 있었고 주호영 원내대표를 비롯한 새누리당은 당시 아무 말 없이 침묵했다”며 “이처럼 남북관계는 대단히 미묘하고 상호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제형사재판소는 이미 북한 최고지도자에 대한 관할권이 없다고 밝힌 사실을 들었다. 유 의원은 “국제형사재판소에 제소해봤자 반려된다”며 국민의 목숨이 걸린 공무원 총살 사건에서 뭔가를 주장하려면 최소한 사실관계부터 파악해야 한다고 국민의힘을 지적했다. 그는 고인의 명복을 빌면서 “이번 사건에 대해 북측 최고지도자의 이례적이고 신속한 사과가 있었고, 청와대가 공동조사를 제안한 상태에서 국민의힘의 언행이 무슨 도움이 될 것인지 깊이 있게 성찰하기 바란다”며 야당의 대응을 비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태영호 “북한의 적반하장식 태도는 핵 가진 자신감때문”

    태영호 “북한의 적반하장식 태도는 핵 가진 자신감때문”

    “핵 보유 이후 극비였던 전쟁용 전략미 공급도 공개”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우리 국민의 재산, 생명 그 다음은 영토인가?”라며 이날 북한의 조선중앙통신 보도 내용을 비판했다. 북한은 이날 총격으로 사망한 해양수산부 공무원 시신을 찾기 위한 우리의 노력을 ‘영해 침범’, ‘또 다른 불미스러운 사건’을 예고케 하는 일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태 의원은 추가 조사 의지를 표명한 우리 정부에 으름장을 놓은 셈이라며 “적반하장도 이런 적반하장이 없어 말이 나오지 않는다”고 혀를 찼다. 이어 이러한 북한의 태도 변화에 대해 “우리에게 사죄하는 듯 한 모습을 보이던 북한이 시신을 공동으로 찾아보자고 나오는 대신 갑자기 영해 침범하지 말라는 강경으로 선회한 것은 지난 이틀간 달라져 가는 한국 내부의 흐름을 읽어 보고 좀 강경하게 나가도 괜찮겠다는 자신감에 기초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24일 국방부의 대국민 첫 공식브리핑에서 공무원 사살 및 시신 훼손 사실이 공개되자 사람들은 치를 떨었으나 25일 북한 편지가 공개되면서 이번 사건에서 가장 중요한 가해 책임자 처벌 문제는 사라지기 시작했고 시신 수습과 사건 공동조사와 같은 비본질적인 문제로 옮겨 갔다고 태 의원은 지적했다. 이어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여야의 대북규탄결의채택도 불발되었다고 덧붙였다. 태 의원은 “외교부와 통일부 장관을 상대로 한 긴급 현안 질의도 여당 의원들은 김정은 사과 편지의 ‘이례적인 측면’에 맞추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행동 폭이 너무 커서 어느 것이 본 모습인지 사람들은 혼란스러워하고 있다”며 “지금 북한은 강경과 온화의 큰 스펙트럼을 만들어 놓고 좌에서 우로 빠르게 움직이면서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을 휘청거리게 만들고 줄 세우기를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북한 태도는 “핵 가진 군주가 사죄하는 일이 있는가” 태 의원은 김일성, 김정일 시대와 김정은 시대의 다른 점은 바로 ‘핵’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김정은은 핵무기가 있음으로 남북관계에서는 물론 국내 정치에서도 김일성과 김정일에게서 볼 수 없었던 자신감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번 수해, 태풍피해복구에 전쟁용 쌀독을 연다고 전 세계에 공개했는데 과거 김정일은 전쟁용 식량창고가 비었다는 사실이 미국과 한국에 알려질까 봐 극비에 부쳤다”고 지적했다. 김정은도 2012년 4월 김일성 생일 100주년 ‘선물용’으로 주민들에게 전쟁용 전략미를 풀었을 때는 극비에 부쳤으나 이제 핵무기가 있으니 누구도 북한에 꿈쩍 못한다는 자신감을 바로 ‘전략예비식량’을 푼다는 것을 공개하는 방식으로 북한 주민들에게 각인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휴전선 일대에서 항상 경계태세에 있어야 할 ‘전선의 부대’들을 마음대로 빼서 피해복구와 평양시, 삼지연시 건설 등 후방지역 깊숙히 이동시키고 있으며 공군이 거의 하늘을 비워 놓고 있는데도 개의치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태 의원은 “북한은 핵이 있으니 남북관계에서 아무 일이나 저질러도 징벌받지 않는 ‘영원한 갑’에 있다는 인식을 한국에 확고히 심어주려 하고 있다”며 “핵을 가지고 있는 군주가 핵이 없는 나라와 백성에게 사죄하는 일이 동서고금에 있었는가 하는 식”이라고 북한의 적반하장식 태도에 대해 규정했다. 이어 이번 사건의 종착점은 사죄나 시신 수습이 아니라 책임자 처벌이라며 적어도 북한으로부터 책임자를 처벌하겠다는 약속이라도 받아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속보] ‘피격 공무원 탑승’ 무궁화 10호 목포 귀환

    [속보] ‘피격 공무원 탑승’ 무궁화 10호 목포 귀환

    27일 전남 목포시 죽교동 해양수산부 서해어업관리단 국가어업지도선 전용부두에 해양경찰 조사를 받은 무궁화 10호가 복귀했다. 지난 16일 목포 부두를 출항할 때보다 한 사람이 적은 15명만 태운 채 돌아왔다. 승선원들은 건강에 이상은 없으나 A씨 실종 이후 정신적으로 지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국민의힘 청와대 1인시위…“대통령 사건당시 뭐했나”(종합)

    국민의힘 청와대 1인시위…“대통령 사건당시 뭐했나”(종합)

    국민의힘 의원들이 27일 청와대 앞에서 북한의 공무원 피살 관련한 정부의 해명을 요구하며 1인 시위에 나섰다. ‘문재인 대통령님, 지금 어디 계신건가요??’란 게시물을 들고 청와대 1인 시위에 나선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은 “어업지도선을 타고 나갔던 대한민국 국민이 실종되었다가 북한군에 의해 총살 당했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방치했다”고 밝혔다. 곽 의원은 “문 대통령은 위기에 처한 국민을 구할 어떤 조치도 없이 방치하고선 아카펠라공연을 즐겼다”며 “코로나로 첫 사망자가 나온 날 (영화 ‘기생충’ 제작진을 청와대로 초청해) 짜파구리 파티로 박장대소한 것이 본심에서 우러나온 것임이 이제 분명히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이어 곽 의원은 “코로나, 일자리, 집값, 전세값, 숨 막혀 이대로는 못 산다”며 “배에서 조난 당하면 정부 방치로 총살 당하니 우리 국민은 보호받을 곳도 없다”고 말했다. 북한에 의해 피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이 국가정보원 등의 발표대로 월북이 아니라 배에서 조난당했다고 곽 의원은 본 것이다. 또 “반면 한번도 돈 벌어 보지 않았던 ‘베짱이’들은 정권을 차지하고 지금껏 벌어 축적해 놓은 돈도 모자라 엄청난 빚까지 낸 돈을 흥청망청 쓰고, 자리도 나누며 신나게 즐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곽 의원은 “가난한 나라, 총살 당하는 나라, 베짱이들이 잘 사는 나라가 되고 있다. 억장이 무너진다”며 한탄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이날 오후 3시 청와대 앞에서 ‘북한의 우리 국민 살해 만행 진상조사 요구 1인 시위’에 나선다. 이번 국민의힘 의원들의 1인 시위는 4월 총선 이후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체제가 들어선 이후 첫번째 장외 행동이다. 국민의힘은 국회 본회의를 앞두고 긴급현안질문을 관철하기 위한 방안으로 1인 시위를 결정했다. 이번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한 것일 뿐 장외투쟁의 출발점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집회 도중에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로 보이는 유튜버가 ‘청와대 앞이 국민의힘 땅이냐’, ‘경찰이 국민의힘 1인 시위 보호하려고 막는다’며 경찰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긴급현안질문에 나설 주자로 주 원내대표, 정진석·하태경·신원식 의원을 배치하고, 무소속인 홍준표 의원도 포함한 5명을 민주당 측에 전달했지만 거부당했다고 1인 시위 첫 주자로 나선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는 밝혔다. 김 원내수석부대표는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것이 국가의 기본임에도 문 대통령이 사건 당시 어디서 무엇을 했는지, 또 우리 국민을 살릴 수 있었음에도 하지 못한 부분 등에 대해 청와대의 명확한 해명이 있어야 한다”며 “국회 각 상임위원회에서의 (정부 측) 해명이 모두 다르다”고 지적했다. 배현진 원내대변인은 전날 “본회의 대정부 긴급현안질문은 국회가 국무총리를 통해 정부수반이자 군통수권자인 대통령의 대응과 조치를 묻는 자리”라며 “우리 국민이 망망대해에서 6시간을 떠돌다 구조의 타이밍을 놓치고 북한 총에 살해되기까지 정부는 무엇을 했는지 국민의 대리자인 국회의원들이 당연히 확인해야한다”고 촉구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北 공무원 총살 조사해야…청와대 1인시위 나선 국민의힘

    北 공무원 총살 조사해야…청와대 1인시위 나선 국민의힘

    국민의힘 의원들이 27일 청와대 앞에서 북한의 공무원 피살 관련한 정부의 해명을 요구하며 1인 시위에 나섰다. ‘문재인 대통령님, 지금 어디 계신건가요??’란 게시물을 들고 청와대 1인 시위에 나선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은 “어업지도선을 타고 나갔던 대한민국 국민이 실종되었다가 북한군에 의해 총살 당했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방치했다”고 밝혔다. 곽 의원은 “문 대통령은 위기에 처한 국민을 구할 어떤 조치도 없이 방치하고선 아카펠라공연을 즐겼다”며 “코로나로 첫 사망자가 나온 날 (영화 ‘기생충’ 제작진을 청와대로 초청해) 짜파구리 파티로 박장대소한 것이 본심에서 우러나온 것임이 이제 분명히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이어 곽 의원은 “코로나, 일자리, 집값, 전세값, 숨 막혀 이대로는 못 산다”며 “배에서 조난 당하면 정부 방치로 총살 당하니 우리 국민은 보호받을 곳도 없다”고 말했다. 북한에 의해 피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이 국가정보원 등의 발표대로 월북이 아니라 배에서 조난당했다고 곽 의원은 본 것이다. 또 “반면 한번도 돈 벌어 보지 않았던 ‘베짱이’들은 정권을 차지하고 지금껏 벌어 축적해 놓은 돈도 모자라 엄청난 빚까지 낸 돈을 흥청망청 쓰고, 자리도 나누며 신나게 즐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곽 의원은 “가난한 나라, 총살 당하는 나라, 베짱이들이 잘 사는 나라가 되고 있다. 억장이 무너진다”며 한탄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이날 오후 3시 청와대 앞에서 ‘북한의 우리 국민 살해 만행 진상조사 요구 1인 시위’에 나선다. 이번 국민의힘 의원들의 1인 시위는 4월 총선 이후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체제가 들어선 이후 첫번째 장외 행동이다. 배현진 원내대변인은 전날 “본회의 대정부 긴급현안질문은 국회가 국무총리를 통해 정부수반이자 군통수권자인 대통령의 대응과 조치를 묻는 자리”라며 “우리 국민이 망망대해에서 6시간을 떠돌다 구조의 타이밍을 놓치고 북한 총에 살해되기까지 정부는 무엇을 했는지 국민의 대리자인 국회의원들이 당연히 확인해야한다”고 밝혔다. 또 “북한군에 살해당한 우리 국민의 죽음을 국회에서 묻자는 것을 ‘정부공격’이라고 말하는 더불어민주당은 어느 정부를 공격하지 말라는 것인가”라며 국회의 책무를 다하라고 촉구했다. 대정부 긴급현안질문을 회피하는 민주당이 정쟁의 씨앗이라고 덧붙였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국방부-해경 상호 연락 안된 듯” 국민의힘 TF 해경청 방문

    “국방부-해경 상호 연락 안된 듯” 국민의힘 TF 해경청 방문

    북한 피격 공무원 수색 경위 조사 국민의힘 ‘북한의 우리 국민 사살·화형 만행 진상조사 TF’가 해양경찰청을 방문해 해양수산부 공무원의 북한 총격 사망 사건에 대한 경위를 조사했다. TF 소속 한기호, 정점식, 태영호, 지성호, 조태용 등 의원 5명은 26일 인천 해양경찰청을 방문해 김병로 해양경찰청 차장 등 해경청 관계자들을 1시간 40여분간 접견했다. 접견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이들 의원은 지난 21일 해수부 산하 서해어업지도관리단 소속 어업지도원 A(47)씨가 실종됐던 경위와 해경의 당시 수색 상황 등을 질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군과 정보당국은 A씨가 월북을 시도하다가 북측 해상에서 표류했고, 지난 22일 북측의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고 밝혔다. 한 의원은 “(A씨 수색 당시)국방부와 수색의 모든 책임을 지고 있는 해경 간에 상호 연락이 안 됐다고 느꼈다. 해경은 A씨 구조와 관련해 청와대로부터 지시받은 사항이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며 “해경은 (A씨 실종 당시) 우리 해상에 교통문자방송(실종자 안내)을 한글과 영문으로 각각 2번씩 총 4번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것을 북한이 알고 있었는 지는 정확하지 않다고 해경으로부터 답변받았다”고 덧붙였다. 한 의원은 해경을 비롯한 당국의 대응이 부족했다며 문제 삼기도 했다. 그는 “북한은 2019년 6월 동해상에서 자신들 배가 실종됐을 때 (남측에) 구조해서 보내 달라고 한 적이 있다”며 “그러나 우리가 북한에 직접적으로 구조해서 보내 달라고 얘기하지 않았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으로부터 전통문을 받는 통신 라인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남측과 북측이) 전혀 상호 연락이 없었다는 것은 국민의 생명을 소홀히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정부를 비판하기도 했다. 한편 TF는 국방부가 A씨 실종 당시 수색에 어디까지 관련됐었는지를 조사하는 한편 남북공동조사단 구성도 추진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김정은 “대단히 미안”…이틀만에 北 “영해 침범 엄중 경고”

    김정은 “대단히 미안”…이틀만에 北 “영해 침범 엄중 경고”

    “시신 습득하면 관례대로 남측에 넘겨줄 것”남북 간 해역 기준 달라…향후 수색작업 시 긴장 발생 가능성 북한이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 사살 사건과 관련, 서해상에서 시신 수색 중인 우리 해양경찰청을 향해 경고했다. 북한은 27일 오전 ‘남조선당국에 경고한다’란 제목의 조선중앙통신사 보도를 통해 “우리 해군 서해함대의 통보에 의하면 남측에서는 지난 9월25일부터 숱한 함정, 기타 선박들을 수색작전으로 추정되는 행동에 동원 시키면서 우리 측 수역을 침범시키고 있으며 이 같은 남측의 행동은 우리의 응당한 경각심을 유발시키고 또 다른 불미스러운 사건을 예고케 하고 있다”며 우리 해양경찰청 등의 시신 수색 활동을 비판했다. 북한은 “우리는 남측이 자기 영해에서 그 어떤 수색작전을 벌이든 개의치 않는다. 그러나 우리측 영해 침범은 절대로 간과할 수 없으며 이에 대해 엄중히 경고한다”며 “우리는 남측이 새로운 긴장을 유발시킬 수 있는 서해 해상 군사분계선 무단 침범 행위를 즉시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은 “우리는 서남해상과 서부해안 전 지역에서 수색을 조직하고 조류를 타고 들어올 수 있는 시신을 습득하는 경우 관례대로 남측에 넘겨줄 절차와 방법까지도 생각해두고 있다”며 시신 확보 시 우리 측에 인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정은 “대단히 미안” 이례적 신속 사과했는데… 앞서 북한 대남기구 통일전선부는 25일 청와대에 보낸 통지문에서 “우리 측은 북남 사이 관계에 분명 재미없는 작용을 할 일이 우리 측 수역에서 발생한 데 대해 귀측에 미안한 마음을 전한다”고 신속사과를 했다. 그러면서 “국무위원장 김정은 동지는 가뜩이나 악성 비루스(바이러스) 병마에 위협으로 신고하고 있는 남녘 동포들에게 도움은커녕 우리 측 수역에서 뜻밖에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문재인 대통령과 남녘 동포들에게 커다란 실망감을 더해준 데 대해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는 뜻을 전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대단히 미안하다”는 표현까지 써가면서 대남 공식 사과의 뜻을 밝힌 것은 초유의 일로 그만큼 한반도 긴장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으며 대응 의지가 강하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 남한 내에 고조되는 반북 정서를 한층 누그러뜨리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도 25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출석해 김 위원장의 사과와 관련해서 “이례적으로 미안하다는 표현을 두 번씩 사용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 같은 김 위원장의 신속한 사과에는 긴장 완화뿐만 아니라 실리적 판단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북한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이후 남북관계는 교착 국면을 넘어 긴장 국면으로 발전한 상황이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北 피격 사망 공무원 수사’ 해경, 군 당국에 월북 정황 등 자료 요청(종합)

    ‘北 피격 사망 공무원 수사’ 해경, 군 당국에 월북 정황 등 자료 요청(종합)

    서해 북단 소연평도 해상에서 사라졌다가 북한에서 피격돼 사망한 해양수산부 공무원의 실종 전 행적을 수사 중인 해양경찰이 군 당국에 월북 정황과 관련한 자료를 요청했다. 26일 해경에 따르면, 전날 해경청 총경급 간부와 수사관 등은 합동참모본부를 방문해 지난 21일 실종된 해수부 서해어업지도관리단 소속 어업지도원 A(47)씨 수사와 관련한 협조를 요청했다. 해경은 군 당국이 확보하고 있다는 A씨의 월북 정황과 관련한 각종 자료를 요구했다. 그러나 협조 요청 공문까지 제시한 해경 관계자들은 자료 열람도 하지 못하고 해경청으로 돌아왔다. 군 당국은 내부 논의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당장 자료를 제공하지 못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군은 검토 후 오는 28일까지는 자료 제공 여부를 해경에 알려주겠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실종 전 행적 등을 수사 중인 해경은 아직 자체 조사로 그의 자진 월북과 관련한 징후를 파악하지 못한 상태다. 해경은 A씨가 실종 직전까지 탔던 어업지도선 무궁화 10호 내부를 지난 24일 1차 조사하는 과정에서 그의 휴대전화나 유서 등을 발견하지 못했고, 선내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2대는 모두 고장 나 그의 동선도 확인되지 않았다.반면, 군 당국과 정보당국은 북한 통신 신호를 감청한 첩보 등을 근거로 A씨가 자진 월북했다는 입장이지만 A씨의 형은 “말이 안 된다”며 반발했다. A씨의 자진 월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수사 중인 해경은 그의 금융·보험 계좌와 휴대전화 통화 내역 등을 확인하고 있으며 지인 등 주변 인물도 조사하고 있다. 또한 A씨가 과거에 탑승한 어업지도선 내 컴퓨터 등에서도 북한 관련 검색 기록이 있는지를 확인하고 있고, 지난 18일부터 고장 난 선내 CCTV 2대를 복원해 누군가가 고의로 훼손했는지도 수사하고 있다. 전날 무궁화 10호에서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 30분까지 벌인 2차 조사가 마무리됨에 따라 무궁화 10호는 이날 출항지인 전남 목포로 돌아갔다. 해경은 A씨의 시신이나 소지품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남쪽 지역으로 떠 내려올 가능성에 대비해 연평도 인근 해상을 8개 구역으로 나눠 집중 수색을 하고 있다. 이날 해경 경비함정 12척, 해군 함정 16척, 어업지도선 8척 등 선박 36척과 항공기 5척이 투입됐다. 해경 관계자는 “어제 밤새 수색을 했고 오늘도 함정과 인원을 늘려 계속 수색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한국 분노 진정시키려…” 김정은 사과에 외신이 내놓은 분석

    “한국 분노 진정시키려…” 김정은 사과에 외신이 내놓은 분석

    AFP “남북 긴장 고조 위험 낮춘 것”AP “북한 지도자 사과, 극히 이례적”로이터 “흔치 않은 회유 메시지” 평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우리 국민에 대한 북한군의 총격·시신 훼손에 대해 사과하자 외신은 한반도 긴장 고조를 낮추려는 의도가 있다고 분석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총회에서 종전선언을 언급한 것과 맞물려 이번 사건에 대한 정부 대응을 둘러싼 한국 내 비판론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사과 메시지가 나온 것에도 주목했다. 25일(현지시간) AFP통신은 북한의 사과가 남북 관계가 매우 얼어붙어 있고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교착상태인 상황에서 나왔다며 분석가들은 총격으로 인해 남한의 분노가 촉발되자 이를 진정시키려는 것이라고 말한다고 전했다. 레이프-에릭 이즐리 이화여대 교수는 AFP에 “김 위원장의 사과는 남북 간 긴장 고조 위험을 낮추고 관여정책에 대한 문재인 정부의 희망을 살려두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잠재적 싸움을 피하고 장기적으로 한국에서 이익을 얻을 옵션을 지키려는 외교적 움직임이라고 평가했다. AP통신은 서울발 기사에서 “북한 지도자가 어떤 문제에 대해 한국에 사과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며 이런 움직임은 한국 내 반북 감정과 문 대통령에 대한 비판 고조 완화를 기대하며 남북 간 긴장을 낮출 것 같다고 보도했다. AP는 북한이 남한이 만행과 같은 불경스러운 표현을 쓴 데 커다란 유감을 표시했다면서도 사건 발생에 대한 유감과 남북 간 신뢰가 허물어지지 않게 대책을 강구겠다는 입장을 동시에 밝혔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북한의 흔치 않은 회유 메시지는 문 대통령이 이 사건으로 극심한 정치적 여파에 직면한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유엔총회에서 북한을 포함한 새로운 이니셔티브를 제안하고 종전선언을 요구한 뒤에 이번 사건이 알려졌다며 야당 정치인들은 문 대통령의 ‘올리브 가지’를 조롱했다고 한국 내 분위기를 전했다.워싱턴포스트는 북한의 사과와 결부돼 한국이 코로나19 사태에 관한 공감을 표하는 북한의 친서를 공개한 것은 남북 어느 쪽도 이 사건의 결과로 양국 관계의 파열이 확대되는 위험을 무릅쓰고 싶지 않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김 위원장의 즉각적 사과가 집권 이후 처음 있는 일이라면서 한국과의 관계에서 또 다른 심각한 위기가 될 수도 있었던 일을 막은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또 한국의 일부 당국자와 분석가들은 김 위원장의 사과가 교착상태인 남북 간 대화의 재개를 도울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앞서 군 당국은 해양수산부 소속 어업지도선 공무원인 47세 남성이 실종 신고 접수 하루 뒤인 지난 22일 서해상에서 북한 선박에 발견됐으며 북한군은 사살 후 시신을 불태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전날 남측에 통지문을 보내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사과했다. 외신들도 김 위원장의 사과를 긴급하고 상세하게 보도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