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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인노동자 70%가 비닐하우스 등 가설건축물 거주

    외국인노동자 70%가 비닐하우스 등 가설건축물 거주

    비닐하우스 내 가건물에 살던 외국인 노동자가 한파 속에서 숨진 가운데 국내 농어촌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 중 70%가 가설 건축물에서 생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비닐하우스 등을 숙소로 제공하는 사업주에게 외국인 노동자 고용허가를 내주지 않기로 했다. 가설 건축물 69.6%…일반 주택은 25.0% 고용노동부가 6일 공개한 농어업 분야 외국인 노동자 주거 환경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설문에 응답한 외국인 노동자의 69.6%가 가설 건축물에 살고 있다고 답했다. 일반 주택에 산다는 응답은 25.0%에 그쳤다. 비닐하우스나 조립식 패널, 컨테이너 등으로 이뤄진 가설 건축물은 냉난방은 물론 소방 시설 등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경우가 많아 안전 위험 우려가 크다. 외국인 노동자의 열악한 주거 환경 문제는 지난해 12월 경기 포천시의 한 비닐하우스 내 시설에서 캄보디아 출신 외국인 노동자가 숨진 사건으로 주목을 받았다. 외국인 노동자의 숙소로 쓰이는 가설 건축물(사업주 응답 기준)은 조립식 패널(38.7%)이 가장 많았고 비닐하우스 내 시설(17.6%)과 컨테이너(8.2%)가 뒤를 이었다. 가설 건축물을 숙소로 제공한 사업주는 해당 건축물을 자치단체에 주거시설로 신고하지 않은 경우(56.5%)가 절반을 넘었다. 외국인 노동자 숙소는 사생활 보호를 위한 잠금장치나 소방시설 등을 제대로 못 갖춘 경우가 많았다. 특히 어촌 노동자의 21.5%는 소화기와 화재경보기가 숙소에 없다고 답했다. 이번 실태조사는 지난해 9∼11월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한 농어촌 사업장 3500곳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대상 외국인 노동자 가운데 3850명이 설문에 응했다. 올해부터 비닐하우스 숙소로 제공하면 고용 불허노동부는 외국인 노동자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올해부터 비닐하우스 내 조립식 패널 등을 숙소로 제공하는 사업주에게 외국인 노동자 고용 허가를 내주지 않기로 했다. 기존 고용 허가 사업장에서 비닐하우스 내 시설을 숙소로 써온 외국인 노동자에 대해서는 본인 희망에 따라 사업장 변경을 허용할 방침이다. 또 고용을 앞둔 외국인 노동자에게 숙소 사진 등의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고 가설 건축물을 숙소로 쓸 경우 현장 실사를 하는 등 지도·점검을 강화하기로 했다. 노동부는 외국인 노동자를 다수 고용한 사업장에서 노동법을 제대로 지키는지 근로감독도 할 계획이다. 아울러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는 외국인 노동자의 주거 환경 개선을 위해 농촌 지역 빈집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외국인 어선원 복지회관도 확대하기로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문 대통령 “이란 선박 억류, 안보실-부처 긴밀협의하라” 지시

    문 대통령 “이란 선박 억류, 안보실-부처 긴밀협의하라” 지시

    문재인 대통령이 이란 혁명수비대에 한국 국적 화학운반선이 억류된 사태에 대해 “국가안보실이 유관 부처와 대응책을 긴밀히 협의하라”고 지시했다고 청와대가 5일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전날 사건 발생 직후 서훈 국가안보실장으로부터 상황을 보고받고 이같이 지시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에서 전했다. 강 대변인은 “정부는 이번 우리 선박 억류 사태를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어제 오후 4시 56분부터 외교부, 해양수산부, 국방부 등이 참석하는 긴급 관계부처 화상회의를 열었다”고 설명했다. 강 대변인은 “정부는 오늘도 오전 9시부터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안보실을 중심으로 관계부처 및 국정원까지 참석하는 상황점검회의를 통해 범정부적으로 상황을 공유하고 조율된 대책을 강구했다”고 전했다. 이어 “오늘 오후 3시에는 서주석 안보실 1차장 주재로 NSC(국가안전보장회의) 실무조정회의를 개최하는 등 상시적 대응체제를 가동하고 있다”며 “이번 사태에 대한 정부의 구체적 대응은 외교부로 창구를 일원화해 설명하겠다”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낚싯줄에 칭칭 감긴 새끼 돌고래 구사일생… ’유령 그물’ 어쩌나 (영상)

    낚싯줄에 칭칭 감긴 새끼 돌고래 구사일생… ’유령 그물’ 어쩌나 (영상)

    버려진 낚싯줄에 매여 고군분투하던 새끼 돌고래가 간신히 목숨을 건졌다. 데일리메일은 4일 보도에서 낚싯줄에 걸려 꼼짝없이 바다를 맴돌던 새끼 돌고래가 인근을 지나던 주민들에게 구조됐다고 전했다. 하루 전, 뉴질랜드 카와우섬 앞바다에 새끼 돌고래 한 마리가 나타났다. 굼뜬 꼬리질이 어딘가 모르게 부자연스러워 보였던 주민 필 로버트슨은 배를 좀 더 가까이 몰아 돌고래에게 다가갔다. 아니나 다를까, 새끼 돌고래 꼬리에는 버려진 낚싯줄이 칭칭 감겨 있었다. 로버트슨은 “느릿느릿 부자연스럽게 바다를 헤매는 돌고래가 아무래도 이상해 다가가 보니 꼬리지느러미가 낚싯줄에 매여 꼼짝도 못 하고 있었다”고 밝혔다.곧장 바다로 뛰어든 로버트슨은 일행과 함께 돌고래를 붙잡아 낚싯줄을 끊어냈다. 옭아맨 낚싯줄을 끊어내자 깊게 팬 상처도 함께 드러났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놀라 몸부림치던 돌고래는 줄이 풀리자마자 허겁지겁 헤엄쳐 저쪽 바다로 달아났다. 로버트슨은 “돌고래는 사회적 동물이라 보통 10마리씩 떼를 지어 다닌다. 새끼 돌고래가 이렇게 어미나 다른 무리 없이 홀로, 그것도 육지와 가까운 얕은 바다에 나타나는 건 매우 드문 일”이라고 설명했다. 새끼 돌고래가 앞으로 혼자 살아남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그래도 낚싯줄에 매여 있는 것보다는 나을 것이라며 돌고래의 안전을 기원했다. 그러면서 “해양 동물이 폐어구에 걸리는 건 매우 흔한 일이다. 낚싯줄을 절대 바다에 그냥 버려선 안 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로버트슨은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폐어구의 적절한 처리를 요구했다.유령처럼 바다를 떠돌아 ‘고스트 넷’(Ghost Net)이라 불리는 폐어망, 폐어구 문제는 어제오늘 이야기가 아니다. 버려진 낚싯줄이나 그물 때문에 죽음에 내몰린 해양 동물 사연이 하루가 멀다 하고 전해진다. 지난달 호주 해안에서는 폐그물에 뒤엉켜 망망대해를 떠돌던 새끼 바다거북이 가까스로 구조됐다. 앞서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섬 해안에서는 주둥이부터 꼬리까지 낚싯줄로 꽁꽁 묶여 겨우 숨만 쉬던 돌고래가 겨우 목숨을 건졌다. 폐그물에 걸려 죽은 해양동물이 포식자를 유인해 다른 동물까지 줄줄이 엮이는 ‘고스트 피싱’(Ghost Fishing) 악순환도 심심찮게 나타난다.우리나라의 경우에는 해양 생물 10%가 유령그물에 고통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사용 후 방치되는 유령그물은 연간 4만4000t에 달한다. 이중 수거되는 물량은 절반에 불과하다. 유령그물로 인한 피해액도 매년 3700억 원에 이른다. 사람 역시 폐그물의 위협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지난해 초 부산 앞바다에서 실종됐던 40대 다이버는 수중에서 폐그물에 걸린 뒤 빠져나오지 못해 목숨을 잃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강경화 “이란 억류 선박, 조속히 풀리도록 외교적 노력”

    강경화 “이란 억류 선박, 조속히 풀리도록 외교적 노력”

    이란의 한국 선박 억류에 대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조속히 나포 상태가 풀릴 수 있도록 외교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5일 강 장관은 외교부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부 대처에 대해 “어제(4일) 1차 대응을 했고, 주한이란공관과 주이란한국대사관을 통해 상황을 파악하고 계속 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억류 동기가 한국 내 은행에 예치된 이란중앙은행 명의의 원화 자금 동결에 대한 불만이라는 분석에 대해 강 장관은 “지금 그런 것을 섣불리 이야기할 상황은 아니다”라며 “일단 사실관계를 먼저 파악하고 우리 선원 안전을 확인하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앞서 한국 국적 화학 운반선 ‘한국케미’가 4일(현지시간) 오전 10시쯤 호르무즈 해협의 오만 인근 해역에서 이란 혁명수비대에 나포됐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성명을 통해 이러한 사실을 확인하며 “이 조치는 해당 선박이 해양 환경 규제를 반복적으로 위반한 데 따른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한국케미호는 남부 반다르아바스 항에 억류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한국케미의 선사인 디엠쉽핑 측은 “해양 오염을 할 이유는 전혀 없다”면서 이란 측이 제시한 나포 사유를 반박했다. 한국케미는 메탄올 등 3종류의 화학물질을 실은 채 사우디아라비아 주발리에서 출항해 아랍에미리트(UAE)의 푸자이라로 향하던 중이었다. 이 배에는 선장을 비롯해 한국 선원 5명, 미얀마인 11명, 인도네시아인 2명, 베트남인 2명 등 모두 20명이 승선했다. 한국 정부는 선박의 조기 억류 해제를 요구하는 한편 오만의 무스카트항 남쪽 해역에서 작전 중이던 청해부대 최영함을 호르무즈 해협 인근으로 긴급 출동시켰다. 5일 정부 관계자는 “청해부대가 오늘 새벽(한국시간) 호르무즈해협 인근 해역에 도착해 임무 수행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최영함은 바레인에 있는 연합해군사령부(CMF)를 비롯해 외교부와 해양수산부 등과 긴밀히 협력해 상황에 대응할 계획이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美 “나포된 선박 즉시 억류해제하라”…청해부대 최영함 도착(종합)

    美 “나포된 선박 즉시 억류해제하라”…청해부대 최영함 도착(종합)

    미 국무부, 이란에 즉시 억류해제 요구“제재 완화 얻어내려 항행의 자유 위협”청해부대 최영함 호르무즈해협 인근 도착 이란이 한국 국적 유조선을 억류한 것과 관련해 미국 국무부는 즉시 억류해제를 요구했다. 한국 정부는 선박의 조기 억류 해제를 요구하는 한편 오만의 무스카트항 남쪽 해역에서 작전 중이던 청해부대 최영함을 호르무즈 해협 인근으로 긴급 출동시켰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란 정권은 국제사회의 제재 압력 완화를 얻어내려는 명백한 시도의 일환으로 페르시아만에서 항행의 권리와 자유를 계속 위협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이란에 유조선을 즉각 억류 해제하라는 한국의 요구에 동참한다”고 밝혔다. 앞서 한국 국적 화학 운반선 ‘한국케미’가 현지시간 이날 오전 10시쯤 호르무즈 해협의 오만 인근 해역에서 이란 혁명수비대에 나포됐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성명에서 이런 사실을 확인한 뒤 “이 조치는 해당 선박이 해양 환경 규제를 반복적으로 위반한 데 따른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한국케미호는 남부 반다르아바스 항에 억류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한국케미의 선사인 디엠쉽핑 측은 “해양 오염을 할 이유는 전혀 없다”며 이란 측이 제시한 나포 사유를 반박했다.한국케미는 메탄올 등 3종류의 화학물질을 실은 채 사우디아라비아 주발리에서 출항해 아랍에미리트(UAE)의 푸자이라로 향하던 중이었다. 이 배에는 선장을 비롯해 한국 선원 5명, 미얀마인 11명, 인도네시아인 2명, 베트남인 2명 등 모두 20명이 승선했다. 걸프 해역 입구인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약 3분의 1이 지나는 전략적 요충지로, 이란은 미국과 군사적 긴장이 고조될 때마다 해협 봉쇄를 위협했고 여러 차례 선박을 나포하기도 했다. 청해부대 최영함(4400t급)은 나포 상황 대응하기 위해 호르무즈해협 인근 해역에 도착했다. 정부 관계자는 “청해부대가 오늘 새벽(한국시간) 호르무즈해협 인근 해역에 도착해 임무 수행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최영함은 바레인에 있는 연합해군사령부(CMF)를 비롯해 외교부, 해양수산부 등과 긴밀히 협력해 상황에 대응할 계획이다.정부 “선원 안전 확인하고 조기 억류해제 요청” 앞서 외교부 당국자는 “선원 안전을 확인하고 선박 조기 억류 해제를 요청 중”이라고 전했다. 국방부는 “이란에 의한 우리 상선 억류 관련 상황 접수 직후, 청해부대를 즉각 호르무즈 해협 인근 해역으로 출동시켰다”고 밝혔다. 최영함은 특수전(UDT) 장병으로 구성된 검문검색대와 해상작전헬기(LYNX)를 운용하는 항공대 장병 등 300여명으로 구성돼 있다. 최영함은 청해부대 6진으로 첫 파병을 임무 수행을 할 당시인 2011년 1월 21일에는 해적에게 피랍된 삼호쥬얼리호 선원 21명을 전원 구출한 ‘아덴만 여명작전’과 그해 4월 21일 ‘한진텐진호 선원 구출 작전’을 성공리에 수행한 바 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UAE 가던 한국 유조선, 이란 혁명수비대에 억류

    UAE 가던 한국 유조선, 이란 혁명수비대에 억류

    한국 유조선이 이란 혁명수비대에 나포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4일 “반복적으로 환경 규제 위반을 한 한국 유조선을 오전 10시쯤 페르시아만에서 해양환경법 위반 혐의로 나포했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혁명수비대는 “7200t의 화학 물질이 실려 있던 해당 선박을 (이란 남부) 반다르아바스 항에 억류 중”이라면서 “해당 선박 나포는 호르무즈 주 검찰과 항만청 요구에 따른 것으로 사법 당국이 이번 사건을 다루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포된 선박 ‘MT 한국케미호’의 선사인 DM쉽핑 측은 “이란 혁명수비대가 접촉한 해역은 공해상이고, 환경 오염을 일으키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외교부도 이날 오후 10시 30분쯤 “호르무즈 해협 오만 근처 해역에서 항해 중이던 우리 국적 선박 1척이 이란 당국의 조사 요청에 따라 이란 해역으로 이동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외교부와 주이란대사관은 선박 억류 관련 상세 상황 파악과 함께 선원 안전을 확인하고, 선박 조기 억류 해제를 요청 중”이라고 발표했다. 국방부는 청해부대 최영함을 호르무즈 해협 근처 해역으로 출동시키는 한편 근처 해역을 항해 중인 우리 선박에 대한 안전조치를 강화했다. 오만의 무스카트항 남쪽 해역에서 작전수행 중이던 최영함은 5일 오전 호르무즈 해협 근처 작전해상에 도착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이어 “향후 외교부, 해양수산부 등 유관부서 및 연합해군사 등 다국적군과 긴밀히 협조하여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케미호는 사우디아라비아 동부 항구도시인 주바일에서 출발해 아랍에미리트(UAE) 북부의 푸자이라로 향하던 중이었다. 한국케미호에는 한국인 선원 5명을 포함해 미얀마 선원 11명, 인도네시아 선원 2명, 베트남 선원 2명 등이 승선해 있었다. DM쉽핑 측은 “이란 혁명 수비대 군인이 현지 시간으로 오전 11시(한국 시간 오후 4시)쯤 (배로) 올라온다고 연락했고, 30분쯤 뒤 군인들이 배로 올라왔다”면서 “(선장이) 왜 우리가 (조사 받으러) 가야 하나 물었지만 대답을 듣지 못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란 군인이 접근하자 한국케미호는 해적 방비 경보시스템(SAS)를 눌러 본사와 연락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박과의 전화는 몇 분 만에 끊어졌지만, 선박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통해 배가 이란 항구로 움직이는 것을 확인했다고 DM쉽핑 관계자는 밝혔다. CCTV는 이날 오후 9시 5분부터 안보였다. DM쉽핑 측은 “메탄올 등 3종류 화학물질을 싣고 있었지만, 바다 투기 등 환경오염 행위는 없었다. 3개월 전에 정밀 검사를 했고, 물을 버리는 것도 미생물을 걸러서 버리고 있다”며 해양환경법 위반 혐의를 부인했다. 이어 “환경오염이 아니라고 밝혀진다면 (나포) 명분이 사라져 하루 이내로 풀려날 수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한국케미호 나포 소식은 당초 선박정보 사이트인 마린트래픽닷컴이 “한국케미호가 반다르아바스항 근처에서 포착됐다”고 밝히며 알려졌다. 이와 관련, 영국해사무역기구(UKMTO)는 현지에서 이날 오전 6시 15분부터 7시 33분 사이에 이란 당국과 한국케미호 간 ‘상호 작용’이 있었고, 이후 한국케미호가 이란 영해 쪽으로 항로를 바꿨다고 전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해수부, 2030년까지 해양 쓰레기 절반으로 줄인다.

    해수부, 2030년까지 해양 쓰레기 절반으로 줄인다.

    2030년까지 해양 쓰레기를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줄이고, 1등급 해역 비율을 73%까지 늘린다. 항만의 미세먼지 배출량도 현재의 6분의 1수준으로 대폭 낮춘다. 해양수산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제5차 해양환경 종합계획’(2021∼2030년)을 4일 발표했다. 해양 쓰레기는 2018년 기준 14만 9000톤으로 발생했는데, 2030년에는 7만 4000톤으로 줄일 계획이다. 특히 해양 쓰레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폐 플라스틱 쓰레기를 11만 8000톤에서 5만 9000톤으로 감축한다. 전국 항만의 미세먼지 배출량도 2017년 기준 7958톤에서 2030년에는 1266톤으로 대폭 감축할 계획이다. 해수부는 해양쓰레기를 줄이고자 쓰레기 조사 범위를 기존 해안가로 한정했던 것을 바다 부유 쓰레기, 미세플라스틱, 가라앉은 쓰레기 등으로 확대했다. 폐어구를 반납하면 위탁기관에서 보증금을 지급하는 ‘어구보증금제’도 도입한다. 위험·유해물질, 저유황유 등 새로운 오염원 관리체계를 마련하고, 13개 무역항의 낡은 폐유 수용시설을 현대화하기로 했다. 충남 서산 가로림만에 해양정원을 조성하고, 빅데이터 기반의 실시간 항만 대기오염물질 분석·예측 기술도 개발할 예정이다. 해양 권역별로 생태 특성에 맞는 ‘5대 핵심 해양생태축’을 설정해 관리할 예정이다. 생태축은 서해연안습지축, 물범-상괭이 보전축, 도서해양생태보전축, 동해안 해양생태 보전축, 기후변화 관찰축으로 나뉜다. 해양보호구역을 확대하고, ‘절대보전구역’을 설정하는 등 용도구역제를 도입한다. 이를 통해 2019년 기준 54%였던 1등급 해역비율을 2030년에는 73%까지 늘리고, 해양보호구역도 9.2%에서 20%까지 확대한다. 권역별로 해양바이오 혁신거점을 조성하고 영세한 해양바이오 기업의 성장을 집중적으로 지원한다. 해양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전담조직도 신설할 예정이다. 문성혁 해수부 장관은 “해양환경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많은 만큼, 해양의 가치를 높이는 것은 물론 국민이 쾌적하게 바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춰 계획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제주해상에서 침몰 어선 사흘째 수색 실종자 7명 못찾아

    제주해상에서 침몰 어선 사흘째 수색 실종자 7명 못찾아

    제주 해상에서 전복된 32명민호(39t) 선원 7명에 대한 수색이 사흘째 이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선원들의 생사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31일 제주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해경과 해군 등으로 구성된 수색팀이 전날 오후 6시부터 함정과 관공선 6척을 투입해 야간수색을 벌었다. 해경은 최초 신고 위치인 제주항 북서쪽 2.6㎞ 해상을 중심으로 동서 15㎞,남북 14.8㎞ 해역을 샅샅이 살폈으나 실종자를 발견하지 못했다. 당초 항공기 4대가 4회에 걸쳐 조명탄 300여 발을 투하하며 야간 수색을 지원할 계획이었지만,기상 상황이 악화하면서 취소됐다. 해경과 해군은 이날 함정과 항공기 5대를 투입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해양수산부 남해어업관리단 어업지도선 1척도 수색에 참여했다. 수색 범위는 표류 예측에 따라 최초 신고 위치인 제주항 북서쪽 2.6㎞ 해상을 중심으로 동서 24㎞,남북 16.6㎞ 해역으로 확대됐다. 경찰과 해병대,제주도 공무원들도 제주항과 주변 항·포구(도두항∼삼양3동 포구),해안가 등에 대해 집중 수색을 실시중이다. 제주시 한림 선적 32명민호는 29일 오후 7시 44분쯤 제주항 북서쪽 2.6㎞ 해상에서 전복됐다.32명민호는 이후 표류하다 30일 오전 3시 47분쯤 제주항 서방파제와 충돌한 뒤 침몰했다. 사고 선박에는 선장 김모(55) 씨를 비롯해 한국인 4명과 인도네시아인 3명 등 총 7명이 타고 있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수색에 총력” 해양수산부 장관, 제주 현장방문…실종자 구조 난항(종합)

    “수색에 총력” 해양수산부 장관, 제주 현장방문…실종자 구조 난항(종합)

    제주항 침몰 어선 실종자 밤샘 수색성과 없어…수색 범위 확대 제주시 제주항 북서쪽 해상에서 전복된 뒤 침몰한 32명민호(32t·승선원 7명) 승선원을 찾기 위한 수색이 밤새 진행됐으나 성과를 얻지 못했다. 사고 발생 사흘째인 31일 제주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해경과 해군 등으로 구성된 수색팀이 전날 오후 6시부터 함정과 관공선 6척을 투입해 야간 수색을 벌었다. 해경은 최초 신고 위치인 제주항 북서쪽 2.6㎞ 해상을 중심으로 동서 15㎞, 남북 14.8㎞ 해역을 샅샅이 살폈으나 추가 실종자를 발견하지 못했다. 당초 항공기 4대가 4회에 걸쳐 조명탄 300여 발을 투하하며 야간 수색을 지원할 계획이었지만, 기상 상황이 악화하면서 취소됐다. 해경과 해군은 날이 밝은 뒤에도 함정과 항공기 5대를 투입해 수색을 이어갈 예정이다. 해양수산부 남해어업관리단 어업지도선 1척도 수색에 동참한다. 수색 범위는 표류 예측에 따라 최초 신고 위치인 제주항 북서쪽 2.6㎞ 해상을 중심으로 동서 24㎞, 남북 16.6㎞ 해역으로 확대된다. 경찰과 제주도 공무원들도 제주항과 주변 항·포구(도두항∼삼양3동 포구), 해안가를 집중적으로 수색한다.문성혁 장관 “실종 선원 수색에 총력”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은 31일 오전 제주도 ‘32명민호’ 전복사고 현장을 찾아 실종자 수색상황을 점검하고 실종자 가족을 면담했다. 문 장관은 제주해양경찰서에서 실종 선원 수색·구조 상황을 보고 받은 뒤 사고수습본부가 있는 제주항에서 현장 상황을 점검했다. 문 장관은 이 자리에서 “악천후 등으로 수색에 어려움이 많지만 모든 방법을 동원해 실종 선원 수색에 총력을 다하고 수색 인력들의 안전에도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문 장관은 이어 제주시 수협에 마련된 실종자 가족 대기소를 찾아 “실종자분들이 조속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수색·구조 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시 한림 선적 32명민호는 29일 오후 7시 44분쯤 제주항 북서쪽 2.6㎞ 해상에서 전복됐다. 32명민호는 이후 표류하다 30일 오전 3시 47분쯤 제주항 서방파제와 충돌한 뒤 침몰했다. 사고 선박에는 선장 김모(55) 씨를 비롯해 한국인 4명과 인도네시아인 3명 등 총 7명이 타고 있었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부산 항만시설 재해 안전성 강화…10년간 10조원9000억원 투입

    부산 항만시설의 재해 안전성을 강화하고 항만 연관산업 인프라를 확충하는 데 10년간 10조9000억원이 투입된다. 부산시는 해양수산부가 내년부터 2030년까지 부산항(부산항 남항,진해 신항 등 포함)에 10조9천억원을 투입하는 내용을 담은 제4차 전국 항만기본계획을 고시했다고 30일 밝혔다. 항만기본계획은 항만법에 따라 해양수산부 장관이 수립하는 항만 관련 최상위 국가계획이다. 전국 31개 무역항과 29개 연안항의 개발과 운영의 기준이 되며 항만에 부두,도로,철도,배후산업,도시를 효율적으로 연계시키는 공간계획이다. 이 계획에 따르면 부산항 남항 일원 항만 배후지역 주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재해 예방사업이 추진된다. 서구 암남동 한진 매립지 앞 500m와 남항 서방파제 365m에 너비 43m짜리 방재 호안이 조성된다.정박지 내 해양사고를 막기 위한 남외항 다목적 방파제(4천500m)도 장래 계획(2030년 이후)으로 반영됐다. 기상악화 때 항만시설과 청학동 배후지 일원 민간시설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재해방지시설(방파제 1천300m)도 추진된다. 낙동강 하구 어선 통항로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소형선박 통항로 준설(28만3천㎥) 계획도 포함됐다. 부산 영도구 동삼동 영도신방파제 일원에 선박수리 공간을 조성하고,부산항 신항 남 컨테이너부두에는 잡화부두 2선석과 배후부지,중소형선 계류시설인 피더 부두 2선석이 확충된다. 기존 항만계획에 포함됐던 신항 LNG 벙커링 터미널,3만t급 이상 대형 수리조선단지도 반영됐다. 국제수산물 도매시장 일원에는 잡화부두 1선석과 야적장이 조성되고, 용호부두 방파제(100m)가 100m 더 연장된다. 이밖에 부산 강서구 가덕도 고직말 일원 해양문화공원(8만5천㎡)과 영도구 동삼동 해경 부두 내 소형선박 계류공간을 확충(부두 210m,파제제 60m)하는 계획도 포함됐다. 부산시 관계자는 “앞으로 특송화물을 비롯한 전자상거래 물류기능 강화, 기존항만의 스마트항만 전환 등 미래지향적인 항만 발전전략을 발굴하여 차기 기본계획에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정부 48개 개방형 직위 내년 상반기 채용예고

    2021년 상반기로 예정된 48개 개방형 직위 선발 일정이 나왔다. 인사혁신처는 내년 1월 4일부터 19일까지 공개모집하는 ‘2021년도 1월 중 개방형 직위’ 19개를 30일 발표했다. 문화체육관광부 대한민국역사박물관장, 기상청 국립기상과학원장 등 고위공무원단 6개 직위와 농림축산식품부 식물방제과장, 산업통상자원부 덤핑조사과장 등 과장급 13개 직위이다. 이 가운데 문체부 국립국악원장과 어린이박물관과장, 공정거래위원회 고객지원담당관 등 4개 직위는 경력개방형 직위로 민간 출신만 지원할 수 있다. 개방형 직위란 전문성이 특히 요구되거나 효율적인 정책 수립을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직위에 공직 내·외부 공개모집을 통해 적합한 인재를 선발해 충원할 수 있도록 지정한 직위를 가리킨다. 인사처는 내년 1월부터 6월까지 25개 중앙행정기관에서 실·국장급(고위공무원단) 12개, 과장급 36개 등 총 48개 개방형 직위를 공개 모집하는 상반기 계획도 함께 발표했다. 이 가운데 15개는 경력개방형 직위다. 실·국장급 선발 예정 직위는 국방부 법무관리관, 외교부 기후변화대사, 통계청 호남지방통계청장, 식품의약품안전처 의약품안전국장 등 12개다. 과장급 직위는 해양수산부 해양수산인재개발원장, 국토교통부 국제협력통상담당관, 고용노동부 양성평등정책담당관, 특허청 정보관리과장, 관세청 대변인, 병무청 중앙신체검사소장 등이다. 정확한 선발 직위, 응모자격, 세부일정 등 자세한 내용은 ‘나라일터(www.gojobs.go.kr)’ 및 부처 누리집 등에 매달 초 게시되는 직위별 모집공고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인호 인사혁신국장은 “내년에도 우수한 인재 영입을 통해 공직에서 성과를 내고 정부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개방형 직위 운영을 더욱 내실화하고 민간 인재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살려주세요” 폐그물에 뒤엉킨 새끼거북 가까스로 구조 (영상)

    “살려주세요” 폐그물에 뒤엉킨 새끼거북 가까스로 구조 (영상)

    호주 해안에서 폐그물에 뒤엉킨 새끼 바다거북이 가까스로 구조됐다. 29일(현지시간) 9뉴스는 호주 북부 노던테리토리주 항만도시 다윈에서 폐그물에 걸려 꼼짝 없이 바다를 둥둥 떠다니던 새끼 거북이 구조됐다고 보도했다. 이날 다윈 지역 던디 해안에서 낚시를 하던 리스 시어러 일행은 망망대해를 둥둥 떠다니는 무언가를 발견했다. 시어러는 “친구와 바다낚시를 나갔는데 바다 한가운데 쓰레기가 둥둥 떠다녔다. 가까이 가보니 폐그물에 뒤엉킨 새끼 거북이었다”고 밝혔다. 어망으로 건진 새끼 거북은 제 몸집보다 큰 폐그물에 통째로 걸려 지느러미 모두 제대로 움직일 수 없는 상태였다. 구조되지 않았다면 굶어 죽었거나, 바다를 둥둥 떠다니다 포식자의 먹이가 됐을지 모르는 일이다. 시어러는 “거북 지느러미 4개가 모두 그물에 칭칭 감겨 기력이 하나도 없었다. 정말 충격적이었다”고 설명했다.시어러 일행은 한올한올 조심스럽게 거북을 옭아맨 폐그물을 끊어냈다. 제 목숨을 구하는 중이라는 것을 아는 듯 거북도 그물이 모두 제거될 때까지 얌전히 기다렸다. 드디어 그물에서 벗어난 새끼 거북은 오랜만의 자유에 신이 난 듯 지느러미를 팔딱거렸다. 시어러는 다시는 위험에 빠지지 말라는 뜻에서 등딱지에 입맞춤을 한 후 거북을 곧장 바다로 다시 돌려보냈다. 현재 전 세계에 서식하는 바다거북 8종은 모두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돼 있다. 기후변화로 개체 대부분이 암컷이라 대가 끊길 처지에 놓였다. 여기에 폐그물과 플라스틱 쓰레기 등으로 해양 생태계까지 오염돼 바다거북이 설 자리는 점점 줄고 있다.지난 여름 스페인에서는 폐그물에 뒤엉킨 바다거북이 일주일 간격으로 구조돼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유령처럼 바다를 떠다니는 폐그물에 걸려 죽은 해양동물 사체가 포식자를 유인해 다른 동물까지 연쇄적으로 그물에 얽히는 ‘고스트 피싱’(Ghost Fishing)의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도 문제다. 그물의 분실과 폐그물 수거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해양 생물의 10%가 유령그물에 고통받고 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사용 후 방치되는 유령그물은 연간 4만4000t, 이중 수거되는 물량은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 해수부는 유령그물로 인한 피해액이 매년 3700억 원에 이른다고 밝힌 바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전복 어선, 생존신호 8시간 경과…기상악화 악천후로 구조 난항(종합2보)

    전복 어선, 생존신호 8시간 경과…기상악화 악천후로 구조 난항(종합2보)

    제주 해상에서 선원 7명이 타고 있던 어선이 29일 전복된 뒤 선내에서 생존신호가 확인됐지만 기상악화 탓에 8시간이 지난 30일 새벽까지도 구조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이날 제주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 44분쯤 제주항 북서쪽 약 2.6㎞ 해상에서 제주시 한림 선적 저인망어선 32명민호(39t·승선원 7명)가 전복됐다. 32명민호는 서귀포시 성산항에서 출항한 지 불과 3시간여 만에 사고를 당했으며, 선장 김모(55)씨를 비롯해 한국인 선원 4명과 외국인 선원 3명 등 모두 7명이 승선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신고를 접수한 해경은 함정 5척과 헬기 1대를 동원해 수색과 구조 작업을 시작했다. 구조 작업에는 해군 함정과 제주도 행정선도 동원됐다. 신고 접수 약 1시간 30분 만인 오후 9시 11분쯤 헬리콥터가 제주항 북쪽 약 1.3㎞ 해상에서 뒤집힌 32명민호를 발견, 곧바로 구조대를 투입했다.해경 구조대원이 오후 9시 21분쯤 사고 어선에 올라타 선체를 두들기며 타격 시험을 한 결과 선내에서 생존 반응이 있는 것을 확인했다. 해경은 전복 어선의 침몰을 막기 위해 리프트백(배에 부력을 더해주는 공기 주머니)을 여러 개 설치하고, 잠수장비를 착용한 구조대원을 투입해 4차례 이상 선내 진입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사고 해역에는 초속 15∼17m의 거센 비바람이 불고, 물결이 4∼5m로 높게 일고 있는 등 악천후 상태다. 해경은 “야간이라 시야 확보가 어려운 데다 강풍과 높은 너울까지 겹치고, 전복된 선박에서 유출된 그물 등 어구까지 주변에 널려 있어 선체 내로 진입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선내에서 생존 반응이 확인된 지 8시간이 넘도록 구조 작업에 진전이 없는 실정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날 오전 4시를 전후해 32명민호가 높은 파도에 밀려 제주항 방파제에 부딪혀 일부 파손되기도 했다. 해경 관계자는 “32명민호가 파손된 상태지만 침몰하지는 않았다”며 “현재 강풍과 너울로 선체에 접근이 어려워 선박 예인보다는 인명 수색에 중점을 두고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정세균 국무총리는 이 선박 사고와 관련해 “해양수산부 장관과 해양경찰청장은 가용한 모든 함정, 항공기, 구조대 및 주변을 운항 중인 어선, 상선, 관공선을 동원해 인명 구조 및 수색에 최선을 다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정 총리는 “선박 내부에 고립된 선원들을 최대한 신속히 구조하라”면서 “현지 기상이 좋지 않은 만큼 구조대의 안전에도 만전을 기하라”고 당부했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저체온증이다. 현재 사고 해역의 수온은 15∼16도다. 이 정도의 수온은 일반적인 목욕탕의 냉탕 정도에 해당하는 온도다. 여기에 초속 15∼20m의 강풍이 더해지면 수면 위에 떠 있는 사람의 체감 온도는 영하 이하가 된다. 이런 상황에선 저체온증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 저체온증에 걸리면 피를 공급하는 심장 부근 체온이 떨어져 혈액순환과 호흡, 신경계의 기능이 느려져 심하면 사망에까지 이르게 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생존 신호 확인” 제주 해상서 어선 전복…구조 난항(종합)

    “생존 신호 확인” 제주 해상서 어선 전복…구조 난항(종합)

    선원 7명 승선한 39t급 어선 전복해경 구조대 4차례 선내 진입 실패정 총리 “최대한 신속히 구조하라” 29일 제주 해상에서 선원 7명이 승선한 39t급 어선이 전복돼 해경이 구조에 나섰지만, 해상의 기상이 좋지 않아 구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주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44분쯤 제주항 북서쪽 약 2.6㎞ 해상에서 제주시 한림선적 저인망어선 32명민호(39t·승선원 7명)가 전복됐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제주해경은 곧바로 헬기와 경비함정, 구조대 등을 투입했고, 해군 함정과 제주도 행정선도 현장에 동원됐다. 해경은 오후 9시 11분쯤 헬기가 사고 신고 해역보다 육상에서 더 가까운 제주항 북쪽 약 1.3㎞ 해상에서 전복된 32명민호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뒤이어 해경 구조대원이 사고 선박에 도착해 오후 9시 21분쯤 선체를 두들기며 타격 시험을 했고, 선내에서 반응이 있는 것을 확인했다. 해경 구조대원 2명이 잠수장비를 착용해 오후 9시 52분부터 4회에 걸쳐 선내 진입을 시도했지만, 선내 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해경은 사고 해역에 북서풍이 초속 18~20m로 불고 물결이 2.5~3m로 높게 일고 있으며, 전복 선박에서 어구와 그물 등이 유출돼 구조대의 진입 진로를 막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경은 오후 10시 29분쯤 전복 선박 침몰을 방지하기 위해 리프트백(배에 부력을 공급하는 공기주머니) 2개를 설치했지만, 그마저도 높은 파도로 인해 리프트백 1개가 훼손돼 다른 리프트백을 추가로 설치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어선 전복 사고와 관련해 신속한 구조에 총력을 기울이라고 지시했다. 정 총리는 “해양수산부 장관과 해양경찰청장은 가용한 모든 함정, 항공기, 구조대 및 주변을 운항중인 어선, 상선, 관공선을 동원해 인명 구조 및 수색에 최선을 다하라”고 긴급 지시했다고 총리실이 밝혔다. 정 총리는 이어 “선박 내부에 고립된 선원들을 최대한 신속히 구조하라”면서 “현지 기상이 좋지 않은 만큼 구조대의 안전에도 만전을 기하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국방부 장관도 해군 군함을 동원해 수색을 지원하고, 항공기를 투입해 조명탄을 투하하는 등 야간 구조 활동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지원해달라”고 주문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장생포 옛 미포조선부지 해양관광명소로 개발

    울산 남구 장생포의 옛 미포조선부지가 해양관광거점으로 개발된다. 29일 해양수산부의 ‘제3차 항만재개발 기본계획’(2021~2030년)에 따르면 ‘울산항 매암 투기장’(옛 미포조선부지) 9만 9000㎡를 주변 고래특구와 연계해 해양관광거점으로 개발한다. 매암 투기장은 2005년부터 2018년 6월까지 현대미포조선 선박블록제작 공장으로 쓰였고, 현재는 울산신항 공사 작업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해수부는 내년부터 2030년까지 사업비 327억원을 투입해 매암 투기장(9만 9128㎡)을 해양문화관광지구(6만 9000여㎡)와 공공시설지구(2만 9000여㎡)로 나눠 개발할 예정이다. 이곳에는 전시, 관람, 숙박 등 해양관광과 관련한 시설이 조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매암 투기장 인근 고래문화특구에는 고래박물관, 고래생태체험관, 고래바다여행선, 울산함, 장생포 웰리 키즈랜드, 고래문화마을, 모노레일 등이 조성돼 연간 90만~100명의 관광객이 찾고 있다. 해수부는 울산항 매암 투기장 재개발을 통해 1조 1378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5212억원의 부가가치 효과, 7411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울산지방해양수산청과 울산 남구청, 울산항만공사는 지난해 9월 항만 재개발과 관련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울산지방해양수산청 관계자는 “지자체, 울산항만공사와 협력해 매암 투기장을 울산의 대표 해양관광 명소로 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코로나 속 추·윤 갈등에 갈라지고, 봉준호·BTS에 위로받다

    코로나 속 추·윤 갈등에 갈라지고, 봉준호·BTS에 위로받다

    봉준호 감독이 오스카상을 거머쥐었고 BTS는 빌보드 기록을 갈아치웠다. 상상이 현실이 된 쾌거를 오롯이 만끽하지 못했던 것은 코로나19의 기습 탓이었다. 4·15 총선에서는 여당이 압승을 거뒀고, 집값은 농담처럼 치솟았고,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의 대립에 날이 지새다시피 했다. ‘다사다난’이라는 말이 절로 떠오르는 2020년 국내 주요 사건들을 인물로 되짚어 봤다.●봉준호·방탄소년단한국 첫 오스카·빌보드 싹쓸이 세계 영화사와 음악사에 깨지기 힘든 기록을 남기며 전 세계 시선을 한국 문화에 집중시켰다. 영화감독 봉준호는 ‘기생충’으로 지난해부터 각종 국제영화제 상을 ‘수거’하더니 지난 2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외국어영화상 등 4관왕에 등극했다. 한국 최초는 물론 92년 아카데미 역사상 외국어 영화가 작품상을 받은 첫 사례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2월 빌보드 ‘소셜 50’ 164번째 1위에 오르며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고, 9월 영어곡 ‘다이너마이트’와 12월 한국어곡 ‘라이프 고스 온’으로 빌보드 싱글 1위에 연이어 올랐다. 비지스만큼(3개월간 3곡 1위), 비틀스만큼(2년 6개월간 앨범 5장 1위) 빠르고 많은 기록이다. 내년 그래미 주요 부문 후보에 오른 그들의 여정은 계속된다.●추미애·윤석열1년 내내 정국 달군 ‘추·윤 갈등’ 지난해 7월 검찰 수장에 오른 윤석열 검찰총장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 수사와 울산선거 비리 의혹 등 정권을 겨냥한 수사로 현 정권과 대립각을 세웠다. 결국 올 1월 취임한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극심한 갈등을 겪었고, 결국 채널A 사건과 관련한 추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으로 본격화됐다. 추 장관이 윤 총장에 대한 감찰을 지시한 데 이어 징계를 청구하고 직무배제 명령을 내리면서 ‘추·윤 갈등’은 법정 다툼으로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법원이 윤 총장에 대한 징계 집행정지를 결정하면서 윤 총장의 승리로 귀결됐다. 임기 내내 무리수를 남발한 추 장관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의 표명을 한 뒤 사표 수리를 앞두고 있다.●여권 잠룡 이낙연·이재명엄중 낙연·사이다 재명 ‘양강 구도’ 더불어민주당이 4·15 총선에서 압승하며 사상 초유의 ‘180석 여당’이 탄생했다. 부동산 3법, 임대차 3법, 공수처법 등 권력기관 개혁 법안을 일사천리로 처리했다. 압승과 독주의 중심에는 ‘어대후’(어차피 대통령 후보는 이낙연)로 불리는 이낙연 당 대표가 있었다. 입법 독주와 검찰개혁의 부작용이 이 대표의 발목을 잡는 사이 공직선거법 무죄를 받은 이재명 경기지사의 지지율이 상승해 이 대표와 동률이 됐다. ‘엄중 낙연’과 ‘사이다 재명’의 여권 양강 구도는 새해에도 이어질까.●김여정·南 공무원 피살 사무소 폭파 등 얼어붙은 남북관계 지난 6월 16일 북한이 남북 협력의 상징인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 남북 대화의 물꼬를 트는 데 기여했던 북한의 ‘2인자’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은 탈북민 단체의 전단 살포에 강력 반발하며 건물 폭파를 주도했다. 9월 22일 북한군이 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을 사살하고 잔혹하게 불에 태운 사건은 경색된 남북 관계를 더 얼어붙게 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대단히 미안하다”는 통지문을 보냈지만, 남북 관계는 개선될 기미가 없다.●故 박원순 서울시장 최장수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에 극단적 선택 3180일간 서울시를 이끌며 최장수 서울특별시장 기록을 이어 가던 박원순 전 시장은 지난 7월 10일 북악산 숙정문 근처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비서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터져 나오기 직전 홀로 관사를 나선 그의 사인은 극단적 선택에 의한 것으로 수사 당국은 결론 내렸다. 인권변호사 출신인 박 전 시장은 참여연대 설립을 주도하는 등 한국 시민사회 운동사의 중심에 있었다. 2011년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서울시장에 오른 뒤 내리 3선에 성공, 10년 가까이 잠재적 대권주자로 거론됐다.●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하늘로 떠난 반도체 신화·혁신 경영의 리더 ‘대한민국 반도체 강국’의 신화를 일군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10월 25일 별세했다. 2014년 5월 심근경색으로 병상에 누운 지 6년 반 만이었다. 1987년 45세로 삼성전자 회장에 올라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는 혁신 경영으로 삼성을 글로벌 기업으로 키워 냈다. 하지만 경영권 편법 승계 논란, 불법 비자금 조성, 무조노 경영 등으로 우리 사회에 어두운 유산을 남겼다. 지난해 말부터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 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주 등 1·2세대 ‘재계 거인’들이 줄줄이 퇴장했다.●정은경 초대 질병관리청장 K방역의 중심 ‘바이러스 전사’ ‘올해의 여성 100인’(BBC),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미국 시사주간지 타임). K방역의 중심에 정은경 초대 질병관리청장이 늘 있었다. 지난 1월부터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을 맡아 정례브리핑을 통해 감염 상황을 알리고 생활방역의 중요성을 일깨웠다. 한마디, 한마디에는 안타까움과 아쉬움이 교차했다. 외유내강의 뚝심으로 현장을 진두지휘하며 ‘바이러스 전사’라는 별칭까지 붙었다. 어깨 골절로 입원했다가 엿새 만에 깁스를 한 채 코로나19 점검 회의에 복귀한 모습에 응원 메시지가 쏟아졌다. 그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박사방’ 조주빈 ‘디지털 성범죄’ 단죄 징역 40년형 텔레그램 단체 채팅방을 통해 아동·여성 성착취물을 제작·유포한 디지털 성범죄 사건은 지난 3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이 검거되면서 본격적으로 세상에 알려졌다. 성범죄에 관대하다는 비판을 받던 법원은 지난달 1심에서 조씨에게 이례적으로 징역 40년형이라는 중형을 선고했다. 조씨의 공범들, 텔레그램 성범죄 원조인 ‘n번방’ 운영자 ‘갓갓’ 문형욱(25)을 비롯해 성착취물 구매자 등 지금까지 검거된 피의자만 2800명이 넘는다. 이들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단죄뿐만 아니라 1000여명에 달하는 피해자에 대한 경제적 지원, 피해 회복이 과제로 남았다.●‘여성인권 운동가’ 이용수 할머니 윤미향의 위안부 운동·기부금 폭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이자 여성인권 운동가인 이용수(92) 할머니는 지난 5월 두 차례 기자회견을 열어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에 당선된 윤미향 전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을 비판했다. 30년 가까이 ‘위안부 운동’을 주도한 윤 의원이 피해자들을 기부금 모금에 이용했으며 수요집회를 통해 학생들에게 증오와 상처만 가르친다고 지적했다. 이 할머니의 폭로를 계기로 윤 의원과 정의연의 기부금 유용 및 회계부정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시작됐다. 검찰은 윤 의원을 1억원 유용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겼지만 윤 의원은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김현미 前국토부 장관 집값 광풍에 ‘대책 남발 장관’ 오명 전국에 불어닥친 집값·전셋값 상승 광풍을 일으켜 ‘대책 남발 장관’이라는 오명을 얻었다. 현 정권 출범과 동시에 임명돼 최장수 국토교통부 장관 기록을 세웠지만, 24차례 부동산 대책에도 시장의 불신이 증폭되면서 결국 개각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정치인 출신 장관답게 청와대의 의중을 부동산 정책으로 밀어붙인 실세 국무위원이라는 평가를 받았으나, ‘이생집망’의 신조어와 함께 기록적 집값 폭등의 책임을 벗어나지 못할 듯하다.
  • 코로나 속 추·윤 갈등에 갈라지고, 봉준호·BTS에 위로받다

    코로나 속 추·윤 갈등에 갈라지고, 봉준호·BTS에 위로받다

    봉준호 감독이 오스카상을 거머쥐었고 BTS는 빌보드 기록을 갈아치웠다. 상상이 현실이 된 쾌거를 오롯이 만끽하지 못했던 것은 코로나19의 기습 탓이었다. 4·15 총선에서는 여당이 압승을 거뒀고, 집값은 농담처럼 치솟았고,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의 대립에 날이 지새다시피 했다. ‘다사다난’이라는 말이 절로 떠오르는 2020년 국내 주요 사건들을 인물로 되짚어 봤다.① 봉준호·방탄소년단한국 첫 오스카·빌보드 싹쓸이 세계 영화사와 음악사에 깨지기 힘든 기록을 남기며 전 세계 시선을 한국 문화에 집중시켰다. 영화감독 봉준호는 ‘기생충’으로 지난해부터 각종 국제영화제 상을 ‘수거’하더니 지난 2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외국어영화상 등 4관왕에 등극했다. 한국 최초는 물론 92년 아카데미 역사상 외국어 영화가 작품상을 받은 첫 사례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2월 빌보드 ‘소셜 50’ 164번째 1위에 오르며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고, 9월 영어곡 ‘다이너마이트’와 12월 한국어곡 ‘라이프 고스 온’으로 빌보드 싱글 1위에 연이어 올랐다. 비지스만큼(3개월간 3곡 1위), 비틀스만큼(2년 6개월간 앨범 5장 1위) 빠르고 많은 기록이다. 내년 그래미 주요 부문 후보에 오른 그들의 여정은 계속된다.② 추미애·윤석열1년 내내 정국 달군 ‘추·윤 갈등’ 지난해 7월 검찰 수장에 오른 윤석열 검찰총장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 수사와 울산선거 비리 의혹 등 정권을 겨냥한 수사로 현 정권과 대립각을 세웠다. 결국 올 1월 취임한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극심한 갈등을 겪었고, 결국 채널A 사건과 관련한 추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으로 본격화됐다. 추 장관이 윤 총장에 대한 감찰을 지시한 데 이어 징계를 청구하고 직무배제 명령을 내리면서 ‘추·윤 갈등’은 법정 다툼으로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법원이 윤 총장에 대한 징계 집행정지를 결정하면서 윤 총장의 승리로 귀결됐다. 임기 내내 무리수를 남발한 추 장관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의 표명을 한 뒤 사표 수리를 앞두고 있다.③ 여권 잠룡 이낙연·이재명엄중 낙연·사이다 재명 ‘양강 구도’ 더불어민주당이 4·15 총선에서 압승하며 사상 초유의 ‘180석 여당’이 탄생했다. 부동산 3법, 임대차 3법, 공수처법 등 권력기관 개혁 법안을 일사천리로 처리했다. 압승과 독주의 중심에는 ‘어대후’(어차피 대통령 후보는 이낙연)로 불리는 이낙연 당 대표가 있었다. 입법 독주와 검찰개혁의 부작용이 이 대표의 발목을 잡는 사이 공직선거법 무죄를 받은 이재명 경기지사의 지지율이 상승해 이 대표와 동률이 됐다. ‘엄중 낙연’과 ‘사이다 재명’의 여권 양강 구도는 새해에도 이어질까.④ 김여정·南 공무원 피살사무소 폭파 등 얼어붙은 남북관계 지난 6월 16일 북한이 남북 협력의 상징인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 남북 대화의 물꼬를 트는 데 기여했던 북한의 ‘2인자’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은 탈북민 단체의 전단 살포에 강력 반발하며 건물 폭파를 주도했다. 9월 22일 북한군이 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을 사살하고 잔혹하게 불에 태운 사건은 경색된 남북 관계를 더 얼어붙게 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대단히 미안하다”는 통지문을 보냈지만, 남북 관계는 개선될 기미가 없다.⑤ 故 박원순 서울시장최장수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에 극단적 선택 3180일간 서울시를 이끌며 최장수 서울특별시장 기록을 이어 가던 박원순 전 시장은 지난 7월 10일 북악산 숙정문 근처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비서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터져 나오기 직전 홀로 관사를 나선 그의 사인은 극단적 선택에 의한 것으로 수사 당국은 결론 내렸다. 인권변호사 출신인 박 전 시장은 참여연대 설립을 주도하는 등 한국 시민사회 운동사의 중심에 있었다. 2011년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서울시장에 오른 뒤 내리 3선에 성공, 10년 가까이 잠재적 대권주자로 거론됐다.⑥ 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하늘로 떠난 반도체 신화·혁신 경영의 리더 ‘대한민국 반도체 강국’의 신화를 일군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10월 25일 별세했다. 2014년 5월 심근경색으로 병상에 누운 지 6년 반 만이었다. 1987년 45세로 삼성전자 회장에 올라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는 혁신 경영으로 삼성을 글로벌 기업으로 키워 냈다. 하지만 경영권 편법 승계 논란, 불법 비자금 조성, 무조노 경영 등으로 우리 사회에 어두운 유산을 남겼다. 지난해 말부터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 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주 등 1·2세대 ‘재계 거인’들이 줄줄이 퇴장했다.⑦ 김현미 前국토부 장관집값 광풍에 ‘대책 남발 장관’ 오명 전국에 불어닥친 집값·전셋값 상승 광풍을 일으켜 ‘대책 남발 장관’이라는 오명을 얻었다. 현 정권 출범과 동시에 임명돼 최장수 국토교통부 장관 기록을 세웠지만, 24차례 부동산 대책에도 시장의 불신이 증폭되면서 결국 개각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정치인 출신 장관답게 청와대의 의중을 부동산 정책으로 밀어붙인 실세 국무위원이라는 평가를 받았으나, ‘이생집망’의 신조어와 함께 기록적 집값 폭등의 책임을 벗어나지 못할 듯하다.⑧ ‘여성인권 운동가’ 이용수 할머니윤미향의 위안부 운동·기부금 폭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이자 여성인권 운동가인 이용수(92) 할머니는 지난 5월 두 차례 기자회견을 열어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에 당선된 윤미향 전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을 비판했다. 30년 가까이 ‘위안부 운동’을 주도한 윤 의원이 피해자들을 기부금 모금에 이용했으며 수요집회를 통해 학생들에게 증오와 상처만 가르친다고 지적했다. 이 할머니의 폭로를 계기로 윤 의원과 정의연의 기부금 유용 및 회계부정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시작됐다. 검찰은 윤 의원을 1억원 유용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겼지만 윤 의원은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⑨ ‘박사방’ 조주빈‘디지털 성범죄’ 단죄 징역 40년형 텔레그램 단체 채팅방을 통해 아동·여성 성착취물을 제작·유포한 디지털 성범죄 사건은 지난 3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이 검거되면서 본격적으로 세상에 알려졌다. 성범죄에 관대하다는 비판을 받던 법원은 지난달 1심에서 조씨에게 이례적으로 징역 40년형이라는 중형을 선고했다. 조씨의 공범들, 텔레그램 성범죄 원조인 ‘n번방’ 운영자 ‘갓갓’ 문형욱(25)을 비롯해 성착취물 구매자 등 지금까지 검거된 피의자만 2800명이 넘는다. 이들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단죄뿐만 아니라 1000여명에 달하는 피해자에 대한 경제적 지원, 피해 회복이 과제로 남았다.⑩ 정은경 초대 질병관리청장K방역의 중심 ‘바이러스 전사’ ‘올해의 여성 100인’(BBC),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미국 시사주간지 타임). K방역의 중심에 정은경 초대 질병관리청장이 늘 있었다. 지난 1월부터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을 맡아 정례브리핑을 통해 감염 상황을 알리고 생활방역의 중요성을 일깨웠다. 한마디, 한마디에는 안타까움과 아쉬움이 교차했다. 외유내강의 뚝심으로 현장을 진두지휘하며 ‘바이러스 전사’라는 별칭까지 붙었다. 어깨 골절로 입원했다가 엿새 만에 깁스를 한 채 코로나19 점검 회의에 복귀한 모습에 응원 메시지가 쏟아졌다. 그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 19개 낡은 항만 재개발 사업 추진해 도심 경제 활성화

    항만재개발사업이 본격 시작된다. 해양수산부는 2030년까지 6조 8000억원을 투자해 14개 항만, 19개 사업지역을 재개발하는 ‘제3차 항만재개발 기본계획’을 28일 발표했다. 낡은 항만을 관광·문화·상업 등 다양한 기능으로 탈바꿈시키는 항만재개발사업은 2008년 부산 북항 1단계 재개발 착공 후, 4개 항만에서 공사 중이다. 새로 지정된 19개 사업은 3개 유형으로 구분돼 지역특성에 맞게 재개발된다. 면적은 여의도 면적의 7배가 넘는 2121만㎡이며, 사업비는 6조 8000억원(상부 시설포함하면 51조원)에 이른다. 민간투자로 6조원의 생산유발효과(상부시설 포함시 90조원)도 발생할 것으로 해수부는 전망했다. 획일적인 개발을 벗어나 3개의 유형으로 나눠 특화개발한다. 부산북항, 인천내항, 제주내항처럼 원도심과 인접한 7개 항만은 ‘원도심 활력 제고형’ 사업으로 추진한다. 낙후된 원도심 재생의 마중 물 역할을 할 수 있게 배후도심과 연계해 복합개발하기로 했다. 광양항 묘도 매립지나 인천항 영종도 매립지와 같은 대규모 매립지는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항만 활성화를 지원하는 ‘해양산업육성·지원형’ 사업으로 개발된다. 광양항 묘도 재개발 부지(312만㎡)에는 대규모 LNG저장시설, 영종도는 수도권 종합 관광레저단지(333만㎡)가 조성된다. 포항 구룡포항, 부산항 용호부두, 장항항 등 소규모 항만공간은 생활환경을 개선하고 시민들의 문화·관광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지역생활·문화거점형’으로 개발된다. 항만재개발에 공공성 강화와 지역의 참여 촉진 원칙도 세웠다. 수변공간은 누구나 이용 가능한 친수공간으로 개발하고 공공시설 비율 가이드라인도 제시해 공원, 주차장 등과 같은 공공시설을 충분히 갖추도록 했다. 시민과 지자체, 항만공사가 적극 참여하는 길도 텄다. 소규모 사업은 지자체가 우선 시행하고, 항만공사 담당 항만 재개발은 항만공사가 추진하는 것을 원칙으로 정했다. 신속한 사업추진과 민간투자 촉진을 지원하도록 3자 공모절차를 생략하고, 소규모 재개발 사업은 사업자 부담을 낮출 계획이다. 사업 준공 전에도 상부시설물 설치를 위한 부지사용과 임대를 허용하기로 했다. 박준영 해수부 차관은 “항만은 국가와 지역경제 성장의 핵심 인프라로서 역할을 했으나 일부 낡은 항만시설이 도시 성장의 걸림돌이 되어 온 것도 사실”이라며 “항만 재개발사업은 도시와 연계한 새로운 성장 거점 역할을 하고 바다를 다시 시민들의 품으로 돌려주는 사업”라고 말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내년부터 무인도 덮은 스티로폼 쓰레기, 위성으로 찾는다

    내년부터 무인도 덮은 스티로폼 쓰레기, 위성으로 찾는다

    내년부터 무인도 스티로폼 쓰레기를 위성으로 찾아내 처리하기로 했다. 해양수산부 국립해양조사원은 무인도 스티로폼 쓰레기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투입한 광학위성 시범활용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부터 위성 활용을 확대 적용할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국내에는 2800여 개의 무인도서가 있는데, 접근이 어렵고 넓은 지역에 흩어져 있어 무인도서의 해안가에 몰려든 쓰레기 실태를 조사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해안 쓰레기의 70%는 스티로폼이 차지하고 있다. 해양조사원 국가해양위성센터는 다목적 위성인 ‘아리랑 3A호(해상도 0.55m)’를 활용해 동·서해 해수욕장 2곳에서 스티로폼 분류정보 수집을 위한 시범조사를 벌여 인천 옹진에 있는 무인도 사승봉도를 대상으로 위성영상을 촬영했다. 이 영상을 드론 및 현장 인력 조사결과를 비교한 결과 스티로폼은 현장조사와 비교해 84% 수준의 탐지 확률을 보였다. 홍래형 국립해양조사원장은 “무인도서 해안쓰레기 조사에 위성을 활용하게 되면 인력 투입 없이 한 번의 촬영으로도 최대 4개 정도의 무인도서를 조사(조사범위 15㎞)할 수 있어 기존 인력투입 조사보다 경제성과 효율성이 훨씬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2030 그린십-K 추진전략’ 항해 시작

    2030년까지 현재 선박의 15%를 친환경 선박으로 바꾸고, 무탄소 배출 선박 기술을 확보하는 ‘2030 그린십-K 추진전략’이 항해를 시작했다. 정부는 23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주재로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와 한국판 뉴딜 관계장관회의를 개최하고, 친환경선박 기술개발 및 보급 촉진의 기본방향을 제시한 친환경선박 기본계획(‘2030 그린십-K 추진전략’)을 확정했다. 계획은 산업통산자원부와 해양수산부가 주도하며 친환경선박 선도기술 확보, 실증 프로젝트 진행, 친환경선박 보급 촉진으로 요약된다. 선도기술 확보를 위해서는 우선 상용화된 LNG·전기·하이브리드 핵심기자재 기술을 국산화·고도화 해서 원가를 줄이고 기술경쟁력을 갖게 지원한다. 이어 혼합연료를 사용하는 저탄소 선박 기술을 확보하고, 궁극적으로는 수소·암모니아 등을 사용하는 무탄소선박 기술을 확보하게 했다. 2030년까지 선박 온실가스 배출량을 현재보다 70% 줄이는 게 목표다. 이 기간 친환경 선박 전환율을 현재 1% 수준에서 15%로 높인다. 3542척 선박 가운데 528척을 LNG·하이브리드 엔진을 단 선박으로 교체하고, 우선 관공선 388척을 모두 친환경 선박으로 바꾸기로 했다. 민간 선박 140척도 친환경 선박으로 교체된다. 정부는 친환경 선박 교체사업 추진으로 4조 9000억원 매출 증가, 11조원 생산유발 증가, 4만명의 일자리 창출 등 직·간접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친환경 선박 기술 선도를 위해 극저온 액화수소 저장, 암모니아 연료전지 등 무탄소 선박 신기술의 시험·평가 기반을 구축하고 시범 공공선박도 건조한다. 이를 통해 계획이 끝나는 2030년까지 선박 분야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유류 선박 대비 70% 이상 줄일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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