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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의 역설…물속 소음도 줄어 해양동물 휴식 얻었다

    코로나19의 역설…물속 소음도 줄어 해양동물 휴식 얻었다

    코로나19 사태로 해운량이 급감하면서 수중 소음공해 역시 줄어들어 고래를 비롯한 여러 해양 동물이 모처럼의 휴식을 얻고 있다고 해양학자들이 밝혔다. 캐나다 댈하우지대 연구진은 밴쿠버항 인근 두 해저 관측소에서 나오는 실시간 수중음향 신호를 조사해 선박 운항과 관련한 저주파음이 현저하게 줄어들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를 이끈 데이비드 바클리 해양학 조교수는 영국 일간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일반적으로 저주파의 수중소음은 해양 포유류에 영향을 미친다”면서 “한 현장에서는 1월 1일부터 소음이 계속해서 줄어 4월 1일까지 4~5㏈의 변화가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같은 기간 밴쿠버항으로 들어오고 나간 선박 수는 약 20%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가장 가까운 대양 항로에서 약 60㎞ 떨어진 수심 약 3000m의 해저 부지에서는 주간 평균 소음이 약 1.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바클리 교수는 “이는 이런 소음 감소를 관찰할 규모에 관한 아이디어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바클리 교수와 동료 연구자들은 자신들의 연구 결과를 한 학술지에 제출했다. 그는 조용한 환경이 해양 생물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내기 위해 연구하고 있으므로 이런 해양 교통량 감소를 대규모 인간 실험이라고 부른다. 알래스카 남동부에서 혹등고래를 연구하는 코넬대 해양음향학자 미셸 포넷 박사는 “우리는 진실의 순간을 맞이하고 있다”면서 “우리에겐 들을 기회가 있으며 이번 기회는 우리 생전에 다시 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처럼 바다가 잠잠해진 시기는 거의 20년 전인 2001년 911테러가 발생해 북아메리카에서 선박과 항공 교통량이 현저하게 줄었을 때였다. 당시 우즈홀 해양학연구소 연구진은 이번과 비슷하게 조용한 바다에서 북대서양 긴수염고래를 연구해 선박의 소음이 이들 고래에게 만성적인 스트레스를 주는 것과 관계가 있다는 것을 알아냈었다. 이에 대해 바클리 교수는 “그 논문은 산업 소음이 해양 동물들에 스트레스 영향을 미친다는 꽤 놀라운 증거”라고 말했다. 이제 과학자들은 조용한 수중 세계에 다시 귀를 기울이고 있다. 이들은 침묵이 어떻게 해양 생물들 사이에서 더 잘 소통하고 항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지를 배우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이번 사태가 정상으로 돌아갔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날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미국 천연자원보호위원회의 해양포유류 전문가인 마이클 재스니 연구원은 “환경적으로 우리가 직면한 중요한 질문 중 하나는 일단 이 재앙이 지나고 나면 우리가 어떤 세계로 돌아가느냐는 것”이라면서 “우리는 이전과 같으며 지속가능하지 않고 파괴적인 노선을 따라 경제를 재건할 것인가, 아니면 더욱더 친환경적인 경제와 더욱더 지속가능한 세계를 건설할 기회를 가질 것인가”라고 말했다. 사진=123rf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대왕고래의 ‘먹방’…한입에 크릴 떼 삼키는 모습 포착 (영상)

    대왕고래의 ‘먹방’…한입에 크릴 떼 삼키는 모습 포착 (영상)

    지구상에 현존하는 가장 큰 동물로 알려진 대왕고래가 거대한 입으로 크릴 무리를 삼키는 놀라운 모습이 해양 연구진에 의해 포착됐다. 미국 오리건주립대학 연구진은 뉴질랜드 바다에서 거대한 대왕고래가 헤엄치는 모습을 드론으로 촬영하며 관찰해왔다. 연구진에 따르면 대왕고래가 수면 가까이 올라오는 주된 이유는 먹이를 찾거나 잡아먹기 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몸길이 최대 33m, 몸무게는 최대 179t에 이르는 대왕고래는 큰 몸집을 유지해야 하는만큼 효율적으로 에너지를 사용하기 위해 애쓴다. 예컨대 먹이를 잡아먹음으로써 얻을 수 있는 에너지와, 먹이를 잡아먹기 위해 쓰는 에너지의 균형을 맞춰야 하는 것. 연구진이 관찰한 대왕고래 역시 드넓은 바다의 표면 가까이서 크릴 떼를 마주한 뒤, 크릴들을 바닷물과 함께 한꺼번에 들이키고 입속 여과장치로 걸러내는 여과섭식의 전형적인 과정을 생생하게 보여줬다. 연구를 이끈 오리건주립대학의 연구저자인 레이 토레스는 “사람들은 고래가 크릴 떼처럼 밀집도가 높은 먹이 무리를 먹기 위해서는 반드시 깊은 바다까지 잠수해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모든 고래에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니다”라며 “만약 수면 가까이서 먹이를 찾을 수 있다면, 고래 입장에서는 더욱 에너지를 절약하는 방법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연구진에 따르면 뉴질랜드에서 관찰된 대왕고래가 깊은 물 속으로 잠수하는 시간은 평균 2.5분에 불과했다. 이는 다른 지역에 서식하는 대왕고래의 평균 잠수시간인 10분 이상보다 훨씬 짧은 시간이며, 수면 가까이에 크릴 떼 등 먹잇감이 있을 때마다 잠수시간은 점점 더 짧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이를 통해 연구진은 뉴질랜드의 대왕고래가 보다 효율적인 먹이사냥을 위해 깊은 바닷속이 아닌 수면 가까이에서 사냥하는 습성이 생겼을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진은 “드론을 통해 관찰하고 분석한 이번 연구를 통해 해양동물들이 수면 가까이에서 먹이를 먹는 이유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드론으로 찍은 대왕고래의 영상은 우리가 전에는 볼 수 없었던 고래의 신체 움직임이나 운동신경 등을 확인할 수 있게 해줬다”고 밝혔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생물·의학 분야의 오픈 액세스 저널인 ‘피어(Peer) J‘ 최신호에 실렸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멸종위기 ‘착생깃산호’ 국내 최대 서식지 확인

    멸종위기 ‘착생깃산호’ 국내 최대 서식지 확인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Ⅱ급) ‘착생깃산호’(사진)의 국내 최대 서식지가 발견됐다.5일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거문도·백도지구에서 착생깃산호 일부 개체를 확인한 후 올해 3월 추가 조사결과 수심 50m 지점에서 약 30군체 서식지를 확인됐다. 서식지는 20㎡ 범위로 현재까지 국내 발견 서식지로는 최대다. 착생깃산호는 고착성 해양동물로, 제주도와 남해안 매물도지역의 간조 시에도 물이 빠지지 않고 항상 물속에 잠겨 있는 조하대 50~100m 암반에 제한적으로 분포한다. 군락을 이루며 내·외부 공생 생물이 많아 해양생태계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2004년 교육부에서 발간된 한국동식물도감에는 한려해상국립공원에서 6군체, 제주도에서 3군체를 발견한 기록만 있을 정도로 희귀한 종이다. 국립공원공단은 착생깃산호 서식지 보전을 위해 서식환경과 생태특성을 파악하고 서식지 회복 등을 위해 ‘국립공원 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할 계획이다. 오장근 국립공원연구원장은 “착생깃산호의 신규 서식지 발견은 해양생물의 다양성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의미가 있다”며 “야생생물의 생태연구를 기반으로 서식지 보존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배 속이 온통 플라스틱 쓰레기…끙끙 앓던 새끼거북 바다 품으로

    배 속이 온통 플라스틱 쓰레기…끙끙 앓던 새끼거북 바다 품으로

    배 속이 온통 플라스틱 쓰레기로 가득했던 새끼 바다거북이 구조 두 달 여만에 바다로 돌아갔다. 아르헨티나 일간지 ‘라 나시온’은 등은 9일(현지시간) 현지 해양동물보호소가 산클레멘테델투유 해안에 녹색바다거북 한 마리를 방생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1월 17일 처음 보호소로 이송된 바다거북은 배 속에 여러 개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축적된 상태였다. 보호소 측은 “방사선 촬영에서 몸속에 쌓인 이물질이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이후 소화기관을 막은 쓰레기를 빼내기 위한 약물치료가 시작됐고, 거북은 구조 일주일 만에 비닐봉지 등을 배설했다.지난달 19일에는 길이 1m가 넘는 플라스틱 끈을 쏟아냈다. 보호소 관계자는 “몸길이가 겨우 35cm밖에 되지 않는 새끼 바다거북이 제 몸보다 긴 플라스틱 끈을 배 속에 쌓아놓고 있었다는 사실이 매우 충격적이었다”고 밝혔다. 구조됐다가 숨진 다른 거북의 위장에서도 많은 양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나오면서 한때 위기감이 감돌았지만, 다행히 건강을 회복한 새끼 거북은 방생됐다. 보도에 따르면 이 센터는 지난달 27일에도 한 차례 다른 녹색바다거북을 방생했다. 지난해 12월 29일 낚시 중이던 어부가 발견해 센터로 옮긴 바다거북은 상태가 더 심각했다. 비닐봉지와 노끈 등 내장에서 나온 플라스틱 쓰레기의 양만도 14g에 달했다. 모든 이물질을 쏟아낸 바다거북은 다시 먹이를 섭취하며 천천히 건강을 되찾았고 지난달 바다의 품으로 돌아갔다.현지 동물단체는 최근 1년간 구조된 바다거북 중 절반 이상이 목숨을 잃었으며, 죽은 바다거북 대부분이 내장에 플라스틱 쓰레기가 찬 상태였다고 밝혔다. 이어 바다거북이 플라스틱 쓰레기를 해파리 같은 먹이로 착각하고 섭취할 수 있다면서 해양 쓰레기에 대한 경각심을 주문했다. 이렇게 몸속에 축적된 플라스틱 쓰레기는 소화기관을 막아 가스를 발생시키고, 결국 바다거북이 스스로 헤엄칠 수 없는 상황으로 이어진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가짜 포만감 탓에 섭식장애를 앓다 굶어 죽는 바다거북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환경계획(UNEP)에 따르면 매년 바다로 흘러드는 플라스틱 쓰레기는 800만 톤에 달하며, 이미 흘러 들어간 것만도 1억 톤이 넘는다. 바다거북이 잇달아 방생된 아르헨티나 20개 해안에서 수거된 폐기물 중 플라스틱 쓰레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83.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노예처럼 끌려가는 멸종위기 해양동물 매너티 충격

    노예처럼 끌려가는 멸종위기 해양동물 매너티 충격

    멸종위기종인 매너티 한 마리가 무자비한 사람들에 의해 줄에 묶인 채 질질 끌려다니는 충격적인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25일 보도에 따르면 최근 나이지리아 남부 니제르델타 지역에서 촬영된 것으로 알려진 해당 영상은 지역 주민으로 추정되는 남성 7명이 큰 몸집의 매너티 한 마리의 꼬리에 밧줄을 묶은 뒤 맨 바닥에서 질질 끌고 가는 잔혹한 모습을 담고 있다. 바다소의 일종인 매너티는 멸종위기의 해양 포유류로, 바다의 인어라는 별칭으로도 유명하다. 몸길이는 2m를 훌쩍 넘으며 몸무게는 최대 1600㎏에 달한다. 주로 대서양 서안에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제의 영상에 등장하는 남성 7명은 매너티의 꼬리에 밧줄을 묶은 뒤 사정없이 끌기 시작했다. 이들은 목에 밧줄을 세게 묶은 것도 모자라, 바다에서 헤엄쳐야 할 매너티를 흙모래뿐인 바닥에 놓고 끌어 더욱 고통을 안겼다. 영상에서는 매너티와 이를 잔인하게 끌고가는 사람들을 구경하려는 행인들의 목소리도 생생하게 들을 수 있다. 매너티는 지느러미를 펄럭이며 벗어나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까칠한 바닥에 피부가 쓸려 고통만 더해졌을 것으로 보인다. 이 영상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22일 SNS에 공개됐으며, 비난이 쏟아지자 나이지리아 당국이 영상에 대해 진상 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나섰다. 영상이 촬영된 정확한 시기가 불분명한 만큼, 이 부분도 철저하게 조사하겠다고 덧붙였다. 나이지리아 환경장관은 SNS를 통해 “문제의 영상과 관련한 진상을 조사하는 동시에, 매너티를 구조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면서 “우리는 더 많은 사람들이 매너티를 보호할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 느꼈다”고 전했다. 한편 나이지리아에서는 매너티 사냥이 법적으로 금지돼 있지만, 여전히 일부 주민들은 여전히 고기나 기름, 내장 등을 얻고 이를 이용해 전통 약제를 만들기 위해 불법 사냥을 자행하고 있다. 아프리카 해양동물 보호기금단체의 한 관계자는 “영상에는 매너티를 직접 죽이는 장면이 나오진 않지만, 나는 분명 사람들이 매너티를 잔혹하게 죽였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면서 “아프리카의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매너티를 잔혹한 방식으로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안녕? 자연] 구조된 바다거북 배설물서 인간이 버린 쓰레기 ‘와르르’

    [안녕? 자연] 구조된 바다거북 배설물서 인간이 버린 쓰레기 ‘와르르’

    낚싯줄에 걸렸다가 극적으로 구조된 바다거북에게서 생명을 위협하는 또 다른 존재가 발견됐다. 인간이 버린 쓰레기가 그 정체였다. 라이브사이언스 등 해외 매체의 28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말 아르헨티나에서 어업에 종사하는 한 남성은 싼끌레멘떼 델 뚜쇼 해변에서 낚싯줄에 걸린 채 옴짝달싹하지 못하는 바다거북을 발견했다. 그는 과거 현지 해양동물보호단체로부터 훈련받은 ‘낚싯줄에 걸린 해양동물 구조 방법’을 떠올려가며 조심스럽게 바다거북을 구조한 뒤, 곧바로 인근 구조센터에 전달했다. 구조센터 수의사들은 이 바다거북을 보자마자 심각한 ‘건강문제’가 있음을 눈치채고는 정밀검사를 시작했다. 그리고 며칠 뒤, 바다거북의 배설물에 각종 쓰레기가 섞여 나오는 것을 보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바다거북의 배설물 안에는 사람이 버린 딱딱한 플라스틱부터 나일론 재질의 가방까지, 온갖 쓰레기가 포함돼 있었다. 무게는 13g 정도로 무겁진 않았지만 부피는 상당했다. 엑스레이(X-ray) 검사 결과도 비슷했다. 바다거북의 뱃속에는 미쳐 배설물로도 나오지 못한 각종 쓰레기가 가득했다. 수의사들은 이 바다거북이 문제의 쓰레기들을 해파리나 해초 등으로 착각하고 삼킨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수의사들은 약물 등을 투여해 뱃속에 가득 찬 ‘사람이 버린 쓰레기’를 제거하는 치료를 시작했고, 바다거북은 현재 건강을 회복해가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르헨티나 해양동물보호단체에 따르면, 바다거북이 구조센터로 이송된 것은 올 들어 벌써 세 번째다. 지난 12일에는 역시 바다거북 한 마리가 죽은 채 발견돼 구조센터로 옮겨졌는데, 이 바다거북의 소화기관 안에서도 다량의 쓰레기가 발견됐었다. 해당 단체의 한 수의사는 “해양생물이 쓰레기를 삼킬 경우 소화기관에 장애가 생겨 죽음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이러한 이유로 멸종위기의 바다거북이 목숨을 잃고 있다”고 지적했다. 바다거북의 개체 수가 위협을 받는 이유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 따르면 바다거북의 알을 과도하게 남획하거나 다 자란 바다거북을 사냥하는 사람이 늘면서 바다거북 개체수가 급감했고, 결국 멸종 위기종으로 지정됐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켜켜이 쌓인 시간들, 레트로 감성 물들다

    켜켜이 쌓인 시간들, 레트로 감성 물들다

    그날은 하루종일 날씨가 흐렸다. 하늘은 우중충했고 햇빛 한 줌 들지 않아 낮에도 어두컴컴했다. 길은 어수선했다. 좁은 골목 안에 장이 섰기 때문이다. 검거나 잿빛 옷을 입은 사람들이 장터 사이를 마네킹처럼 오갔다. 스산한 갯바람, 굳은 표정의 사람들, 음울한 풍경들. 시골 소읍 장항을 돌아보기에 이보다 좋은 날씨가 또 있을까. 근대의 기억이 도시 곳곳에 DNA처럼 새겨진 장항은 스산한 겨울 날씨라야 더 잘 어울릴 듯했다.충남 장항은 서천군에 딸린 소읍이다. 일제강점기인 1930년대부터 본격 형성됐다. 도시 중흥을 이끌었던 장항제련소가 세워진 것도 이맘때다. 이후 장항은 광복과 장항제련소 폐쇄 등 두 번의 쇠퇴기와 두 번의 중흥기를 거쳤다. 지금은 도시재생을 통해 다시 한 번 비상을 꿈꾸는, 세 번째 중흥기가 진행 중이다. 그 역사의 나이테가 도시 곳곳에 새겨져 있다. 가장 먼저 찾을 곳은 도시탐험역이다. 오래전 폐쇄된 장항역이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관광 명소로 새로 태어났다. 도시탐험역은 외관이 독특하다. 보는 각도와 빛의 양에 따라 건물색이 변한다. ‘카멜레온 필름’이란 별명을 가진 다이크로익 필름 덕이다. 필름을 떼서 창문이나 유리에 붙이기만 하면 단조로운 2층짜리 콘크리트 건물이 모더니즘풍의 멋진 건물로 변신한다. 도시탐험역은 소통의 공간인 ‘맞이홀’, 장항의 역사를 볼 수 있는 ‘장항이야기뮤지엄’, 어린이를 위한 ‘어린이시공간’, 여행자와 주민에게 휴식과 정보를 제공하는 ‘도시탐험카페’, 장항 시내가 시원하게 내려다보이는 ‘장항선셋’(도시탐험전망대) 등 5개 공간으로 구성됐다. 자전거도 무료로 빌려준다. 기벌포 영화관 등 인근의 도시재생 공간들을 둘러보는 데 유용하다. 이용시간은 오전 11시~오후 8시다. 신분증을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 도시탐험역 앞에 맛집이 많다. 역 앞 음식점은 맛이 없다는 통념과 다르다. 그래서 거리 이름도 ‘맛나로’다. 요즘 계절 별미는 박대 요리다. 박대는 가자미처럼 바다 바닥에 사는 물고기로, 소의 혀처럼 타원형으로 생겼다. 말려서 찜이나 구이로 낸다. 아귀, 코다리 등을 전문적으로 내는 집도 있다. 역 주변에 다방도 많다. 다국적 프랜차이즈 커피숍이 한 집 건너 들어찬 대도시 풍경과 무척 다른 모습이다. 눈으로 센 것만 일곱 집이었으니 장항 전체로 범위를 넓히면 훨씬 많은 다방이 영업 중일 것이다. 이 일대 다방을 먹여 살린 이들은 옛 장항제련소 노동자들과 뱃사람들이었다. 수십년 전, 이들의 아침식사 대용으로 만들었던 이른바 ‘모닝 세트’가 일부 다방에서 여태 이어지고 있다. 지금도 커피값은 예전과 비슷하다. 삶은 계란, 죽 등을 내주는 모닝세트가 2000원, 달달한 커피가 1000원 정도다. 그래서야 장사가 될까, 손님이 오히려 걱정할 만큼 저렴하다. 이런 집들이라면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들어가서 차 한잔 팔아 줄 일이다.장항 읍내에는 이른바 ‘레트로 감성’을 자극하는 소품들이 가득하다. ‘인증샷’ 즐기는 이들에겐 그야말로 천국이겠다. 도시 내에 다양한 설치미술 작품들이 조성된 건 ‘장항역 가는 길’, ‘골목정원 프로젝트’ 등 도시재생 사업 덕분이다. 이름은 달라도 이들 프로젝트가 진행되며 음울했던 도시 외관이 제법 상큼하게 바뀌었다. 다만 오래전 진행된 프로젝트인 탓인지, 이들 역시 시간의 나이테가 덕지덕지 묻어 있다. 눈을 돌리면 뭐가 현실이고 뭐가 작품인지 분간이 안 될 지경이다. 미곡 창고를 리모델링한 서천창작문화공간처럼 문을 닫아 걸고 또다시 긴 재생의 시간을 보내는 곳도 있다. 그야말로 이 구역 자체가 작품인 듯하다. 장항제련소의 음울한 풍경도 압권이다. 바닷가 거대한 갯바위 위로 공장 굴뚝이 오벨리스크처럼 솟았다. 인간의 한없는 욕망을 보여 주는 듯하다. 장항제련소는 일제강점기인 1936년 세워졌다. 제련의 불꽃이 꺼진 지는 오래지만 아직 공장 내부가 일반에 공개되지는 않고 있다. 주변 환경정화를 끝낸 뒤 환경테마공원으로 조성하겠다는 게 지방정부의 복안인데, 언제 실행에 옮겨질지는 미지수다. 바위산 뒤편의 포구에서 제련소 전체가 잘 보인다.장항제련소 너머에 장항송림이 있다. 얼추 20m에 달하는 키 큰 소나무들이 1㎞ 정도 이어져 있다. 솔숲 위로는 높이 15m의 스카이워크가 들어섰다. 소나무 우듬지 언저리를 따라 걷는 느낌이 제법 짜릿하다. 스카이워크 끝자락에 서면 금강하구와 서해, 장항제련소 등이 한눈에 들어온다. 여기서 보는 해넘이 풍경도 예쁘다. 도시탐험역의 ‘장항 선셋’에 견줄 만하다. 장항과 군산이 경계를 이루는 금강 하구는 철새들의 낙원이다. 서천조류생태전시관 주변에서 다양한 겨울 철새를 관찰할 수 있다. 학생을 동반한 가족이라면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이나 국립생태원을 찾는 것도 좋겠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다양한 해양생물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4600여종에 달한다는 우리 바다생물의 표본을 모은 ‘생명의 탑’, 고래와 쥐가오리 등 거대 해양동물 전시물 등 볼거리가 많다. 장항송림 인근에 있다. 국립생태원은 나라 안팎의 동식물을 수집, 보존, 전시하는 공간이다. ‘작은 지구’로 불리는 에코리움을 비롯해 하다람놀이터, 습지생태원 등 다양한 전시·교육시설들이 들어차 있다. 글 장항(서천)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여행수첩 -맛나로(위) 일대에 맛집이 많다. ‘서해안식당’에서는 계절 별미 박대 요리(아래)를 맛볼 수 있다. 보통 2인분 이상 파는데, 혼밥족들도 맛은 볼 수 있다. 다만 제공량은 적다. 식당 주인에 따르면 조리 방식 때문에 2인분 이상 주문해야 제맛을 낸다고 한다. 바로 옆 ‘얼큰코다리’는 코다리 요리 전문집이다. 맵고 짭조름한 맛이 일품이다. 1인분도 판다. 건너편의 ‘할매온정집’은 아귀찜, 탕으로 이름났다. 가격은 다소 비싸도 재료가 신선하고 양도 푸짐하다. 1인분은 팔지 않는다. -왕자다방, 금희다방 등에서 모닝세트를 낸다. 모닝세트 체험(?) 여행을 즐기는 젊은이도 조금씩 늘고 있다. 요즘 젊은층을 중심으로 옛 다방에서 사진 찍기가 유행하는 것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소곡주는 애주가들 사이에서 ‘앉은뱅이 술’로 통하는 지역 명주다. 술을 만드는 집마다 맛이 조금씩 다른 것이 독특하다. 가장 널리 알려진 곳은 한산모시전수관 맞은편의 ‘한산소곡주’지만, 삼화양조장 등 외려 다른 집이 낫다는 이들도 있다. ‘한산소곡주 갤러리’에서 여러 소곡주를 시음해 보고 입맛에 맞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겠다.
  • 다양한 이벤트와 선물이 쏟아진다

    다양한 이벤트와 선물이 쏟아진다

    이번 설 연휴는 짧다. 대체공휴일까지 합쳐서 겨우(?) 나흘이다. 예년보다 짧아진 설 연휴 탓에 해외보다 국내에서 놀거리를 택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각 테마파크와 리조트 등이 연휴를 맞은 가족들을 위해 준비한 다양한 설 이벤트를 정리했다. ●24~27일 ‘엣쥐(에버랜드+쥐) 이벤트’에버랜드는 24~27일 설 특별 이벤트를 진행한다. 쥐띠 해를 기념해 ‘엣쥐(에버랜드+쥐)’와 함께하는 인증샷 이벤트가 진행된다. 에버랜드 우주관람차에 상영되는 엣쥐 캐릭터의 영상과 사진을 이벤트 해시태그와 함께 인스타그램에 올리면 추첨을 통해 2020년 ‘한정판 엣쥐’ 상품을 받을 수 있다. 23일부터는 알파인 식당에서 ‘셀렘 사진관’을 개시한다. 사진관에서 찍은 사진을 SNS에 올리면 먹거리와 기념배지를 뽑을 수 있는 럭키 크레인 이용 코인을 받는다. 알파인 식당 옆 ‘타로 스트리트’에서는 정문매표소 이용권 구매 고객 중 2020년 ‘결혼, 입사 20주년’이거나 쥐띠인 고개 대상으로 타로 5000원 이용권 증정 이벤트를 진행한다. 24일~26일에는 스페셜 불꽃쇼 ‘타임 오디세이’를 즐길 수 있다. 에버랜드는 설 연휴기간 오전 10시부터 밤 8시까지, 27일은 밤 7시까지 운영한다. ●다양한 해양동물들과 만나는 시간한화아쿠아플라넷은 각 지점 별로 할인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아쿠아플라넷 제주는 24일~27일 한복 입고 방문하는 고객에게 입장권을 1만 원 할인한다. 아쿠아플라넷 일산은 22일~2월 2일 한복 입은 어린이에게 자유이용권을 50% 할인한다. 같은 기간 3대 가족이 방문하면 자유이용권이 40% 할인된다. 아쿠아플라넷 여수는 24일~27일 3대 방문 시 30% 할인, 아쿠아플라넷63은 31일까지 3대 방문 시 조부모는 무료 이벤트를 벌린다. 또한 설날 한복 입은 고객에게 종합권을 1만 원에 판매하고, 24일부터 소인종합권 현장 구매 300명에게 미키마우스 풍선 머리띠를 증정한다. ●오로라쇼를 일산에서 마주하다경기 일산의 원마운트 스노우파크는 ‘오로라 쇼’로 가족 관객을 맞는다. 공식 명칭은 ‘레이저 웨더 쇼’로 레이저와 안개 등을 만드는 설비를 이용해 얼음호수인 ‘아이스 레이크’ 위에 오로라와 번개, 함박눈 등을 연출하는 쇼다. 오로라 쇼는 오전 11시, 오후 2시, 오후 5시 등 하루 3차례 진행된다. 실내에서 얼음 썰매를 탈 수 있는 얼음언덕 ‘스노우힐’도 새단장을 마치고 공개됐다. 높은 층고의 거대한 벽면이 흰 눈을 형상화한 조명으로 가득 채워졌다. 아울러 키 120㎝이하 유아들을 위한 썰매장 ‘토들러 슬레지’도 새로 도입했다. 경자년 새해를 기념하는 신년 경품 추첨 행사는 오는 2월 9일까지 진행된다. 에어팟 프로 등 푸짐한 경품이 준비됐다. ●스키와 공연을 한번에곤지암리조트는 24~26일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과 이벤트를 진행한다. 24일, 25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리조트 실내 놀이터에서는 사방치기 등 다양한 전통놀이와 활쏘기를 체험할 있다. 24일, 26일 오후 3시에는 EW빌리지에서 매직 아카데미가 진행된다. 25일 오후 8시 30분 그랜드볼룸에서는 아시아 6개국 전래 동화를 엮은 옴니버스 어린이 뮤지컬 공연이 펼쳐진다. 공연은 예약해야 입장할 수 있다. 스키어들을 위한 다양한 할인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2대 직계가족 4인 동반 이용 시 스키장 리프트권과 장비 렌털을 35% 할인한다. 대학생 2인 이상 30% 할인 및 주중 심야, 주말 조조 할인 혜택도 이어진다. ●‘팽요와 추억 찰칵’ 하면 경품이 우수수경남 김해의 롯데워터파크는 24일~27일 설 이벤트를 진행한다. 펭귄 캐릭터 ‘팽요’가 매일 오후 1시, 3시에 눈썰매장 포토존에서 손님들을 맞고, 무료로 폴라로이드 기념 사진을 촬영해주는 ‘팽요와 추억 찰칵’ 이벤트를 진행한다. 파크에서 촬영한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지정된 해시태그와 함께 업로드하면 추첨을 통해 롯데워터파크 초대권, 식음교환권 등을 제공하는 SNS 인증 이벤트도 2월 23일까지 진행한다. 눈썰매장 체험존에는 ‘민속놀이존’이 설치돼 윷놀이, 투호, 제기차기 등 다양한 놀이를 즐길 수 있다. ●호텔에서 보내는 ‘설캉스’WE 호텔 제주는 특별한 설 디너 뷔페와 다양한 경품을 주는 설 이벤트를 마련했다. 24일, 25일 이틀만 선보이는 설 디너 뷔페는 제주 돼지고기, 해산물 비비큐 등이 풍성한 요리와 함께 준비된다. ‘가족대항 윷놀이’ ‘엿장수를 이겨라’ 등 가족 대항 이벤트도 준비했다. 대표적인 수(水) 테라피 프로그램인 해암 하이드로 이용권, 사우나 이용권 등 푸짐한 경품을 제공한다. ‘귤 컬링’ 게임도 재밌다. 경품으로 귤 세트나 쿠키 등이 제공된다. 켄싱턴호텔은 각 지점 별로 이벤트를 준비했다. 설악은 24~27일 ‘2020 설 한정식 패키지’, 켄트호텔 광안리 바이 켄싱턴은 27일까지 ‘설 인 켄트 패키지’를 각각 선보인다. 공식 홈페이지에서 예약하면 15% 할인된다. 전통 한옥형 호텔인 남원예촌 바이 켄싱턴은 24일 예촌마당에서 전통놀이게임, 노래퀴즈 등의 미니 올림픽을 진행한다. 떡메치기 체험이나 달고나 등 추억의 주전부리 체험 코너도 운영된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멀쩡하네…44년 전 올림픽 때 버려진 요플레 용기 해변서 발견

    멀쩡하네…44년 전 올림픽 때 버려진 요플레 용기 해변서 발견

    지난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을 기념하기 위해 생산된 요쿠르트 용기가 거의 멀쩡한 상태로 스페인 해변에서 발견됐다. 최근 스페인 현지언론은 남동쪽 코스타 블랑카 데니아 해변에서 1976년 생산된 유명 브랜드인 요플레 용기가 파도에 쓸려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2일 정기적으로 해변을 청소하는 현지 환경운동가 마이테 몸포(52)가 발견한 이 요플레 용기는 일부가 깨져있으나 상표를 온전히 알아볼 정도로 상태가 양호하다. 오래 전 바다에 버려져 무려 44년을 바다를 떠돌았지만 플라스틱의 특성상 썩지않고 환경을 오염시키는 쓰레기가 된 것. 몸포는 "해변에 버려진 쓰레기를 주우러 갔을 때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로고가 선명히 보였다"면서 "무려 44년이 지났지만 이 플라스틱 용기는 아마 나보다 수백 년은 더 살아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녀가 자신의 페이스북과 언론을 통해 오래된 용기를 공개한 이유는 있다. 바로 플라스틱 쓰레기의 오염을 경고하기 위해서다.몸포는 "우리가 무분별하게 버리는 플라스틱은 수백 만 마리의 해양동물과 바닷새를 매년 죽인다"면서 "버려진 플라스틱은 다시 미세플라스틱으로 분해되어 바다와 육지의 모든 생물에 흡수되고 종국에는 우리 몸 속에 쌓인다"고 경고했다. 이어 "우리는 1주일에 신용카드 한 장 분량의 미세 플라스틱을 먹거나 흡입한다"면서 "전세계적으로 반드시 플라스틱 생산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플라스틱으로 인한 지구촌의 환경오염은 심각한 수준이다. 우리가 흔하게 사용하는 생수병부터 옷가지, 각종 일회용 일상용품들이 이렇게 바다로 흘러들어가 거대한 쓰레기장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세계경제포럼(WEF)의 2016년 보고서에 따르면 매년 800억∼1200억 달러에 달하는 플라스틱이 바다에 버려지고 있으며 오는 2050년이 되면 무게로 따지면 플라스틱이 물고기보다 많을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초 발표된 세계자연기금(WWF)의 보고서를 보면 우리가 먹게 되는 미세플라스틱의 양은 800만 개 이상으로 추정된다. 무게로 치면 무려 20㎏, 커다란 플라스틱 쓰레기통 두 통을 가득 채우는 양이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이러한 예측결과가 현재의 미세플라스틱 양을 기준으로 한다는 사실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인간이 먹고버린 쓰레기가…스타벅스 병 물고있는 아기 물범

    인간이 먹고버린 쓰레기가…스타벅스 병 물고있는 아기 물범

    새끼 물범이 스타벅스 커피병을 입에 물고있는 모습이 사진으로 공개돼 인류가 마구 버리는 쓰레기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 일으켰다. 지난 2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 현지언론은 링컨셔에 위치한 도나 누크 해변에서 지난 주 촬영된 새끼 회색 바다표범의 사진을 보도했다. 공개된 사진 속 새끼 물범은 놀랍게도 누군가 먹고 버린 스타벅스 병을 입에 문 채 애처로운 눈빛으로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다. 현지 환경단체인 와일드라이프 트러스트 측은 "이 사진은 인간이 물범과 다른 해양동물에 어떠한 악영향을 미치는지 극명하게 보여준다"면서 "해양 쓰레기는 국제적인 문제로 정부의 노력은 물론 민간과 개개인이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더욱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졸지에 쓰레기의 주인공이 된 스타벅스 측도 "해당 사진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면서 "스타벅스는 재활용과 재사용을 장려해 낭비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도나 누크 해변은 자연보호구역으로 매년 회색 바다표범들이 번식을 위해 찾고 있으며 정기적인 해변 청소가 이루어진다. 그러나 이같은 관리에도 이번처럼 낚시 그물과 밧줄, 각종 플라스틱 쓰레기가 많이 발견되고 있다. 실제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는 전세계 해양에 위협을 줄 만큼 심각한 상황이다. 유엔환경계획(UNEP)에 따르면 매년 육지를 넘어 바다로 흘러가는 플라스틱 쓰레기 양은 약 800만 톤에 이른다. 특히 세계경제포럼(WEF)의 2016년 보고서에 따르면 오는 2050년이 되면 무게로 따지면 플라스틱이 물고기보다 많을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플라스틱 쓰레기가 분해되면서 생기는 미세입자로 이는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주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고래 뿐 아니라 거북과 바다새 등 수많은 생물이 이렇게 파편화된 각종 플라스틱 찌꺼기를 먹이로 착각해 먹고 있다. 물론 이는 먹이사슬을 통해 결국 다시 인간에게 돌아와 궁극적으로 인류 건강과 식량 안보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안녕? 자연] 향유고래 사체서 쓰레기 100㎏ 와르르…해양오염의 현실

    [안녕? 자연] 향유고래 사체서 쓰레기 100㎏ 와르르…해양오염의 현실

    무게 20t에 달하는 거대 향유고래의 몸에서 100㎏에 가까운 쓰레기가 발견됐다. 인간이 오염시킨 바다가 동물을 얼마나 많이 병들고 죽게 하는지 보여주는 처참한 예다. 영국 현지시간으로 28일, 스코틀랜드 시일리보스트 해변에서 발견된 향유고래 사체의 뱃속에서는 그물과 비닐봉지, 밧줄과 일회용 컵 등이 다량 뒤엉켜 나왔다. 향유고래의 뱃속에서 꺼낸 쓰레기의 양은 약 100㎏에 달했다. 현지 연구기관인 스코틀랜드 해양동물 표류계획(SMASS)에 따르면, 이 고래의 정확한 사인(死因)이 쓰레기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고래 한 마리가 이렇게 많은 해양 쓰레기를 삼킬 수 있다는 사실을 직설적으로 보여주는 예가 됐다. 죽은 채 발견된 향유고래는 아직 성년이 되기 전의 수컷이며, 어선이 배출한 해양 쓰레기를 삼킨 것으로 추측된다고 전문가들은 밝혔다. SMASS는 스코틀랜드 연안에 대형 고래나 돌고래가 표류에 떠밀려오는 사고는 2009년 204건이었던 것에 반해, 지난해에는 930건으로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현지의 한 주민은 “고래 뱃속에서 그물과 쓰레기 등이 나오는 것을 보는 일은 매우 절망적이다. 우리는 매일 해변을 산책하면서 쓰레기를 담을 봉지를 챙긴다. 해변에서 주운 쓰레기들은 대부분 낚시용품들”이라면서 “이런 것들이 매우 쉽게 해양을 오염시키고, 그 정도는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털어놓았다. 현지 전문가와 해안경비대 등은 고래가 발견된 후 이틀 동안 고래의 사체를 부검한 뒤, 이후 고래의 사체를 묻기 위한 거대한 무덤을 파고 있다. 한편 향유고래는 이빨고래 중 가장 큰 종으로 최대 몸길이 20m, 몸무게 수십 톤에 이르는 동물이다. 향유고래의 장 속에서 만들어지는 용연향은 고급 향수의 재료로 쓰이면서 사람들의 포획이 이어졌고, 결국 멸종위기에 처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스코틀랜드 해변에 떠밀려온 향고래 뱃속에서 그물 등 쓰레기 100㎏

    스코틀랜드 해변에 떠밀려온 향고래 뱃속에서 그물 등 쓰레기 100㎏

    정말로 지구가, 특히 대양이 병들고 있다는 것을 이 향고래 뱃속이 처참하게 웅변하고 있다. 지난달 28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시일리보스트 해변에 떠밀려온 향고래 사체의 뱃속에서 무려 100㎏이나 되는 그물, 줄, 빵끈, 봉지와 일회용 컵 등이 뒤엉켜 나왔다. 전문가들은 이 쓰레기 더미 때문에 고래가 죽은 것이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해양 오염이 얼마나 심각한지는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근처 루스켄타이어에 사는 댄 패리는 “고래 뱃속에서 그물과 잔해가 나오는 것을 본 일은 절망적이게 슬픈 일이었다. 우리는 이 근처 해변들을 거의 매일 산책하는데 올 때마다 쓰레기들을 담는 봉지를 들고 온다”면서 “쓰레기 대부분은 낚시와 관계된 것들이다. 이런 것들이 쉽게 떠내려가거나 폭풍에 날아가는지 모르지만 해양오염이 얼마나 심각한 규모로 진행되는지 잘 보여준다”고 말했다. 스코틀랜드 해양동물 표류계획(SMASS)이란 연구기관에 따르면 문제의 고래는 성년이 되기 전의 수컷으로 뭍에서 생겨나거나 어선들이 배출한 해양쓰레기들을 잔뜩 삼킨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해안경비대와 웨스턴 아이슬스 위원회의 직원들이 이틀 뒤 합심해 이 고래 사체를 묻을 큰 구멍을 파고 있다고 BBC가 2일 전했다. SMASS는 스코틀랜드 연안에 고래와 돌고래가 표류해 떠밀려오는 일이 2009년 204건이 신고된 데 반해 지난해 930건 이상으로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안녕? 자연] 이제는 육지동물도…바다쓰레기에 엉켜 죽은 외딴섬 수사슴

    [안녕? 자연] 이제는 육지동물도…바다쓰레기에 엉켜 죽은 외딴섬 수사슴

    조지 오웰(1903~1950)의 걸작 ‘1984’가 탄생한 스코틀랜드 주라섬. 사람보다 사슴이 더 많은 이곳에서 플라스틱 쓰레기에 파묻혀 죽은 수사슴이 발견됐다. 바다 쓰레기가 이제는 육지동물까지 위협하고 있는 셈이다. 인디펜던트 등은 13일(현지시간) 주라섬에 서식하던 사슴 한 마리가 어업 폐기물에 뒤엉켜 목숨을 잃었고 전했다. 목격자에 따르면 사슴은 해변과 약 1.6km 정도 떨어진 산비탈에 쓰러져 있었다. 주라섬 양식장 건설 등에 반대하는 환경보호단체의 일원인 스콧 뮤어(32)는 “사슴의 주둥이와 뒷다리까지 모두 노끈에 칭칭 감겨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해안가에서 해초를 주워 먹다 뿔에 어업용 노끈이 걸린 사슴이 산비탈까지 이동했지만 결국 살아남지 못한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움직일수록 점점 더 몸을 옭아매는 노끈 탓에 먹이를 섭취하지 못한 사슴이 몸부림치다 굶어 죽은 것 같다”고 말했다.인구 230여 명의 외딴섬인 주라섬의 플라스틱 쓰레기는 지난 5~6년 사이 급증했다. 최근 논의되고 있는 양식장 건설 계획이 진행된다면 쓰레기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환경단체들은 양식업이 활성화되면 섬 환경이 더욱 오염될 것이라고 말한다. 플라스틱 쓰레기가 바다로 흘러 들어가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유령그물’ 등 출처 모를 어업 폐기물이 사슴 같은 들짐승마저 위협할 거라는 우려다. 그도 그럴 것이, 이미 바다를 장악한 플라스틱 쓰레기 규모는 상상을 초월한다. 유엔환경계획(UNEP)에 따르면 매년 바다로 흘러드는 플라스틱 쓰레기는 800만 톤, 이미 흘러들어간 것만도 1억 톤이 넘는다. 2050년이 되면 플라스틱 쓰레기의 무게가 물고기를 뛰어넘을 전망이다. 쓰레기로 배가 가득 찬 해양동물의 사체가 떠밀려 오고, 해변까지 침투한 쓰레기를 집어삼키거나 결박된 육지동물이 목숨을 잃는 상황이다. 지난달 영국 리저드반도의 한 무인도에서는 섬으로 떠밀려온 출처 모를 고무밴드를 먹이로 착각한 갈매기들이 잇따라 숨지면서 개체 수가 급감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이자 세계 최대 습지인 브라질 판나날 보존지구에서도 페트병을 가지고 노는 새끼 재규어가 포착됐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시흥시 “인공서핑 웨이브파크 내년 6월 개장…국내외 서핑대회 유치”

    시흥시 “인공서핑 웨이브파크 내년 6월 개장…국내외 서핑대회 유치”

    “시화MTV를 시흥시 해양관광산업 거점으로 육성해 거북섬 해양레저 복합단지~아쿠아펫랜드~해양생태과학관으로 이어지는 해양레저 클러스터를 구축하겠습니다.” 윤진철 경기 시흥시 미래전략담당관은 24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시화MTV에 해양레저 클러스터를 조성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동아시아 해양생태관광 허브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이제 해양레저관광은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를 이끄는 차세대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멕시코 칸쿤과 싱가포르 센토사, 호주 달링하버 등은 수변 공간을 활용한 레저관광 육성으로 세계적인 관광지로 도약한 도시들이다. 이처럼 세계 각국이 해양관광산업에 주목하는 가운데 국내 해양 레저인구도 급증하는 추세다. 경기 유일의 내만갯벌을 비롯해 월곶 국가어항과 배곧 한울공원, 오이도 해양관광단지 등 풍부한 해양생태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시흥시는 해양을 테마로 하는 신산업 육성에 온 힘을 집중하고 있다. 기자회견에서 윤 미래전략담당관은 향후 해양레저 클러스터 추진 상황에 대해 “거북섬을 해양레저 복합단지로 개발해 해양레저 관광산업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6월 개장 예정인 인공서핑 웨이브파크는 초보자부터 상급자까지 모두 이용할 수 있어 국내외 다양한 서핑대회 유치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여기에 상업시설과 마리나 시설까지 더해지면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일자리 창출 등 해양자원의 고부가 가치화가 실현된다”고 덧붙였다. 거북섬 해양레저 복합단지는 시화MTV 거북섬과 문화공원 일대 32만 5300㎡ 부지에 총 5630억원을 투입해 조성하는 해양레포츠단지다. 동아시아 최초이자 세계 최대 규모 인공서핑장(16만㎡)을 비롯해 호텔·마리나 시설 등이 들어선다. 지난해 11월 시흥시와 경기도, K-water, 사업시행자인 대원플러스건설이 시흥 인공 서핑파크 투자유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지난 6월 1단계로 인공서핑 웨이브파크가 착공됐다. 2단계로는 내년 관광 숙박·상업·마리나 시설을 착공하고, 3단계로 2023년 주상복합 시설을 착공해 2025년 사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시는 오는 11월 해양수산부의 ‘2019 해양레저관광 거점’ 공모 사업에 참여해 복합단지 조성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해양레저관광 거점 공모는 국내 해양레저관광 명소를 육성하기 위해 개발 잠재력이 높은 해양레저관광 거점 2곳과 1곳당 최대 500억원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시는 이번 공모를 통해 인공서핑장과 연계한 계류장과 클럽하우스 등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뿐만 아니라 윤 담당관은 “전 세계 관상어 시장 선점을 위해 아쿠아펫랜드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아쿠아펫랜드 조성되면 연 116억원의 수입 대체 효과가 기대되며 한 해 방문객은 150만명, 일자리는 315명가량 창출될 것으로 추산된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서울대 시흥스마트캠퍼스와 시흥스마트허브와의 협업을 통해 1·2·3차 산업이 집적화된 6차 산업화 기반 구축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세계 관상어 산업은 45조원 규모로 관상어가 개·고양이와 함께 3대 반려동물로 꼽혀 국내만 4100억원 규모 관상어 시장이 형성돼 있다. 시는 시화MTV 내 상업유통용지에 국내 최초이며 최대 규모 관상어 집적단지인 아쿠아펫랜드를 조성해 수입과 유통에 편중된 관상어 산업구조를 개선할 계획이다. 수출로 세계 관상어시장 선점기틀을 마련할 예정이다. 지하 1층, 지상 4층 등 총 4개 동 건물에는 관상어 생산·연구 시설, 관련 용품 판매·유통 시설, 관상어 품종 양식·연구 시설 등이 들어선다. 2018년 10월 아쿠아펫랜드와 투자유치 양해각서 체결 이후 지난 4월 행정안전부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최종 통과했다. 다음달 착공해 예산 960억원이 투입되고 2021년 9월 준공·개장할 계획이다. 이 외에 윤 담당관은 “해양생태과학관을 건설해 해양생태계 보전의 공익 가치를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시흥시가 해양생태계 보전 등 사회 공익적 역할을 선도적으로 수행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해양교육과 체험·연구 등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동시에 확충하는 해양생태과학관이 경기도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도록 공공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해양생태과학관은 해양생태 보존과 해양관광 거점화를 위한 필수 시설이다. 280억원 사업비를 투입해 지하 1층, 지상 2층으로 조성한다. 해양 이해를 높이는 해양 교육홍보시설을 비롯해 조난·부상당한 해양동물을 구조하고 치료하는 해양동물 구조·치료센터, 77종 보호 대상 해양생물을 연구하는 해양생물 R&D센터로 구성된다. 현재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에 상정 중으로 내년 착공해 2022년 준공될 예정이다. 시는 공사가 마무리되는 2022년까지 연 149명의 직간접 고용효과를 기대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가면 한해 총 62명 고용 창출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언론브리핑 마무리 발언에서 윤 담당관은 “시흥을 서해안 해양레저관광을 선도하는 중심도시로 자리매김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시는 해양레저 클러스터를 추진해 시민 중심의 협의체로 자문단을 구성 중”이라며, “분야별 민간 전문가 20명으로부터 의견을 수렴하고 자문을 거쳐 해양레저관광 정책 발굴과 공모 진행 등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돌고래 등 해양 동물에 가장 큰 위협은 버려진 그물”

    “돌고래 등 해양 동물에 가장 큰 위협은 버려진 그물”

    돌고래와 고래 그리고 물범 등 해양 동물에게 가장 큰 위협은 버려진 그물이라고 영국의 한 전문가가 주장하고 나섰다. 5일(현지시간) 콘월주 지역언론 ‘콘월 라이브’ 등에 따르면, 콘월주의 유일한 해양 포유류 병리학자 제임스 바넷(57)은 지난 몇십 년간 여러 해변에서 죽은 채 발견된 여러 동물을 부검해온 결과 가장 많은 사인은 폐어망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미디어에서는 바다의 미세 플라스틱 오염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지만, 이 해양동물 수의사는 이 때문에 사람들이 간과하는 것이 있다면서 그보다 아무렇게나 버려진 그물에 해양 동물들이 걸려 죽는 사례가 훨씬 더 많다고 지적했다. 1980년대부터 수의사 경력을 쌓아왔으며 1990년대 초부터는 그윅에 있는 코니시 물범보호소에서 근무하고 있는 바넷은 이른바 ‘유령 그물’로 불리는 버려진 어망에 휘감긴 채 질식사한 해양 동물들을 훨씬 더 자주 봐 왔다고 말했다.실제로 그가 공개한 두 장의 사진은 지난 2017년 한 지역 해변으로 떠밀려온 돌고래 사체 한 구와 지난 5월 한 해변에서 발견된 물범 사체 한 구가 각각 그물에 얽혀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당시 35㎏에 달하는 폐어망에 걸려 죽은 물범 사체를 발견한 영국다이버해양생물구조대(BDMLR) 소속 자원봉사자들은 희생된 물범이 끔찍하게 죽은 게 분명하다고 말했었다. 이에 대해 당시 현장에 나가 사체를 확인한 바넷 역시 “그 모습은 확실히 내가 수의사를 하며 봤던 피해 동물 중 가장 끔찍했던 사례”라면서 “물범은 호기심이 매우 많은 동물이어서 바닷속에 떠 있거나 바닥에 가라앉아 있는 그물을 살펴보다가 얽힐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바넷은 또 “매년 많은 물범이 버려진 그물에 걸려 희생당한 모습을 목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뿐만 아니라 물범 등 살아있는 해양 포유류의 몸에서 종종 그물에 걸려 몸부림치다가 생긴 것으로 추정되는 상처가 남아있는 모습을 본 적도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그는 지난 2018년 한 해 동안에만 약 30구의 해양 동물 사체의 사인을 알아내기 위해 부검을 시행했다. 그중 약 4분의 1이 사고로 어망에 걸려 죽었다는 것을 알아냈다.지금까지 그는 11종의 돌고래 및 고래 사체 225구를 비롯해 물범 사체 78구 그리고 돌묵상어 사체 1구에 대한 부검을 시행했으며 이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최근 영국 런던동물학회(ZSL)로부터 은메달을 받기도 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살려주세요”…폐그물에 목 졸린 멸종위기 바다거북 포착

    “살려주세요”…폐그물에 목 졸린 멸종위기 바다거북 포착

    국제자연보호연맹이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한 붉은바다거북이 폐그물에 걸려 발버둥치는 모습이 포착됐다. 벨기에 방송 채널 RTBF는 지난 12일(현지시간) 포르투갈 아조레스 제도 피쿠섬 인근 해상에서 폐그물에 목이 감긴 바다거북이 구조됐다고 전했다. 벨기에 출신 해양동물 사진작가 빈센트 르그랑은 최근 동료 장 레이니에르와 함께 피쿠섬 근해로 나가 길고 긴 촬영에 돌입했다. 얼마나 지났을까. 빈센트는 그물에 엉켜 버둥거리는 무언가를 발견하고 가까이 다가갔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지난달 26일 오후, 촬영에 나선 바다 한가운데에서 폐그물에 목이 감긴 바다거북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숨을 헐떡이며 어망에 붙어있는 작은 게를 먹으려 애쓰는 바다거북을 본 빈센트와 동료는 몇 분간의 작업 끝에 다행히 구조에 성공했다. 빈센트는 “근처에는 일행으로 보이는 또다른 바다거북이 헤엄치며 폐그물에 감긴 다른 거북을 지켜보고 있었다”고 덧붙였다.구조된 바다거북은 세계자연보전연맹이 국제적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한 ‘붉은바다거북’으로, 최근 지구온난화가 가속화되면서 멸종 위기에 처했다. 붉은바다거북의 성별은 포란 시기 온도에 결정적 영향을 받는데, 기후변화로 살인적 고온이 계속되면서 수컷 부화가 끊기고 있는 상황이다. 영국 엑서터대 연구팀에 따르면 전 세계 붉은바다거북의 15% 가량이 서식하고 있는 북대서양 섬나라 카보베르데에서는 최근 태어난 갓난 거북의 85%가 암컷인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팀은 오는 2100년에는 새로 태어나는 붉은바다거북의 단 0.14%만이 수컷으로 부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이처럼 대가 끊길 위기에 처한 붉은바다거북이 그물에 엉켜 폐사할 뻔한 모습이 포착되자, 벨기에 현지언론은 플라스틱 쓰레기로 고통받는 해양 생태계에 대한 논의를 촉구하고 나섰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달 24일 폐그물에 걸려 탈진한 붉은바다거북이 발견된 바 있다. 해경에 따르면 당시 가로 약 80cm, 세로 60cm의 붉은바다거북은 그물에 걸려 등껍질과 목 주변에 찰과상을 입고 탈진한 상태로 해안가로 떠밀려왔다. 사진=빈센트 르그랑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인간의 석유 욕심이…” 페루 돌고래 3000마리 폐사한 이유

    “인간의 석유 욕심이…” 페루 돌고래 3000마리 폐사한 이유

    인간의 석유 욕심이 페루의 돌고래들을 떼죽음으로 몰아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지 언론은 "페루 북부에서 돌고래들이 떼죽음을 당하고 있는 건 석유회사들이 소나를 마구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고 최근 보도했다. 소나는 바닷속 물체의 탐지나 표정에 사용되는 음향표정장치를 말한다. 석유회사들이 해저에서 석유를 탐사하기 위해 사용하는 소나가 돌고래 떼죽음의 원인이라는 것이다. 생물학자 카를로스 야이펜은 "석유회사들이 해저 석유탐사를 위해 사용하는 음향탐신기가 돌고래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며 "놀란 돌고래들이 보다 깊은 곳으로 빠르게 이동하는 과정에서 가스색전증으로 죽어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페루에선 지난 2월부터 떼 지어 죽은 돌고래들이 발견되기 시작했다. 돌고래의 떼죽음을 처음 확인하고 당국에 알린 건 북부 람바예케 지역에 사는 어부들이었다. 현지 언론은 "첫 신고가 접수된 이후 하루 평균 30마리 이상 죽은 돌고래들이 페루 북부 여러 곳에서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올해 들어 4월까지 페루에서 죽은 돌고래는 최소한 3000마리 이상으로 추정된다. 돌고래뿐 아니다. 바다사자도 의문의 죽음을 맞이하고 있다. 람바예케 지역에선 지난 1월 말 폐사한 바다사자 25마리와 돌고래 15마리가 한꺼번에 발견됐다. 당시 죽은 동물들을 발견한 어부는 "오염으로 죽은 줄 알았는데 소나가 원인이라면 결국 인간이 죽이고 있는 게 아니냐"고 반문했다. 동물보호단체들은 "석유자원을 개발한다는 이유로 해양동물을 죽음으로 몰아가는 건 매우 중대한 자연파괴"라며 일제히 당국에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현지 언론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페루에서 해양동물은 씨가 마를 것이라며 동물보호단체들이 즉각적인 보호조치를 요구하고 나섰다"고 보도했다. 사진=토우리뉴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핵잼 사이언스] 9900만 년 전 호박에 갇힌 암모나이트 첫 발견

    [핵잼 사이언스] 9900만 년 전 호박에 갇힌 암모나이트 첫 발견

    지금으로부터 9900만 년 살았던 암모나이트가 사상 처음으로 ‘영원한 무덤’에 ‘봉인’된 채 발견됐다. 최근 중국 난징 지질학 및 고생물학 연구소는 미얀마에서 발견된 ‘호박’에서 암모나이트는 물론 거미, 파리, 벌 등 40여 종의 벌레 등이 함께 발견됐다는 연구결과를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PNAS) 최신호에 발표했다. 주로 교과서에서 접하는 암모나이트는 고생대에 등장한 두족류의 대표주자로 단단한 나선형의 껍질을 가진 것이 특징이다. 암모나이트의 무덤이 된 호박은 우리에게 익숙한 먹는 호박은 아니다. 호박(琥珀)은 나무의 송진 등이 땅 속에 파묻혀서 수소, 탄소 등과 결합해 만들어진 광물을 말한다. 호박이 일반인에게 알려진 것은 영화 ‘쥬라기 공원’ 덕으로 오래 전 멸종한 고대 동물의 모습을 생생히 볼 수 있다. 이번에 발견된 암모나이트의 길이는 33㎜, 폭 9.5㎜, 무게 6.08g으로 겉껍질은 부서졌으며 연조직은 없었다. 또 입구는 모래로 가득차 있어 호박 속에 갇히기 전에 이미 죽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팀은 마이크로 CT 등을 통해 암모나이트를 분석했으며 백악기 알비세 때인 약 9900만 년 전 살았을 것으로 추정했다.이번 발견이 학자들을 놀라게 한 것은 바닷속에 사는 암모나이트가 어떻게 땅 위의 호박 속에 갇혔냐는 점이다. 연구를 이끈 왕 보 교수도 "호박 속에 암모나이트가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면서 "호박 속에서 대형 해양동물 화석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암모나이트가 호박에 갇힌 이유에 대해서는 합리적인 추론은 가능하다. 죽은 암모나이트가 파도에 쓸려 해변으로 올라왔고 마침 그 인근에 송진을 생산하는 나무가 있었을 것이라는 추측. 왕 교수는 "해안가 나무에 있던 송진이 해변에 있던 육지 절지동물과 조개껍데기에 떨어졌다"면서 "날파리 등도 마침 그 근처에 있다가 함께 영원히 갇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의 생태를 알 수 있는 좋은 연구자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여기는 남미] 아르헨은 ‘고래천국’...백사장에 앉아 초대형 고래 구경

    [여기는 남미] 아르헨은 ‘고래천국’...백사장에 앉아 초대형 고래 구경

    고래 에코투어로 유명한 아르헨티나에 벌써부터 고래들이 몰려들고 있다. 아르헨티나 남부 추붓주의 푸에르토 마드린에서 고래들이 목격되기 시작했다고 현지 일간 클라린 등이 최근 보도했다. 푸에르토 마드린의 고래 에코투어는 매년 6~12월이 성수기다. 관광시즌을 기준으로 본다면 1개월 이상 빠르게 고래들이 몰리기 시작한 셈이다. 푸에르토 마드린의 고래보호연구소(ICB)는 최근 드론으로 촬영한 일련의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을 보면 남방참고래(학명 Eubalaena australis)가 유유히 물장난을 치고 있다. 남방참고래는 지구상에 생존하는 포유류 중 가장 덩치가 큰 동물 중 하나로 꼽힌다. 수컷의 경우 길이는 보통 15m, 무게는 50톤에 이른다. 푸에르토 마드린은 남미에서 고래들이 번식을 찾는 대표적인 곳이다. 매년 1000마리 이상의 남방참고래들이 푸에르토 마드린에 몰린다. 워낙 고래 붐비다 보니 굳이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지 않아도 얼마든지 고래 구경이 가능하다. 현지 언론은 "푸에르토 마드린에서 약 15km 떨어진 바닷가 엘도라도 백사장에서도 고래들을 구경하는 데 무리가 없다"면서 "그야말로 고래들의 천국이 눈앞에 펼쳐진다"고 보도했다.이렇게 고래들이 몰리는 건 아르헨티나가 발데스 반도 일대를 고래보호구역으로 지정, 적극적인 보호정책을 펴고 있는 덕분이다. 푸에르토 마드린에서 약 77km 떨어진 발데스 반도는 아르헨티나가 자랑하는 세계적인 해양동물 서식지다. 고래, 바다사자, 바다코끼리 등이 평화롭게 떼지어 서식한다. 유네스코는 1999년 발데스 반도를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했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은 발데스 반도를 세계에서 고래를 가장 잘 구경할 수 있는 10대 명소 중 한 곳으로 소개한 바 있다. 아르헨티나는 에코투어가 고래에게 스트레스를 주지 않도록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 에코투어를 제공하는 선박의 선장, 에코투어 가이드 등 현장 경험이 풍부한 실무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고래 에코투어 매뉴얼'을 만들어 엄격히 이행토록 하고 있다. 고래보호연구소는 "에코투어에서 가장 중요한 건 주의(경계)의 원칙을 지키는 것"이라면서 "그래야 사람과 동물이 서로 조화롭게 어울리는 친환경 투어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사진=고래보호연구소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와우! 과학] 범고래 vs 백상아리…바다 최강의 포식자는?

    [와우! 과학] 범고래 vs 백상아리…바다 최강의 포식자는?

    바다 최강의 포식자인 범고래와 백상아리 중 과연 누가 진정한 '주인'인지 보여주는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미국 몬터레이 만 수족관 연구소 측은 범고래가 백상아리의 먹이사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한 연구결과를 ‘네이처'(Nature)의 학술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최신호에 발표했다. 이 연구는 그 주제만큼이나 결과 역시 흥미를 끈다. 결론부터 요약하면 백상아리는 먹잇감이 많은 지역에 있더라고 범고래가 나타나면 순식간에 사라진다. 곧 최강의 포식자인 백상아리에게도 범고래는 공포의 대상인 셈. 연구팀의 분석방법은 이렇다. 먼저 연구팀은 샌프란시스코 근처 파랄론 제도 인근 바다에 나타나는 해양생물을 조사대상으로 삼았다. 이어 연구팀은 지난 2006년~2013년 사이 전자테그를 단 165마리 백상아리의 움직임과 범고래, 물개 등의 자료를 수집해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를 보면 흥미롭다. 백상아리는 범고래가 주위에 나타나는 것을 인지하면 곧바로 자리를 비우고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 심지어 범고래가 잠시 지나가는 상황이라도 백상아리는 1년 내 같은 자리로 돌아오지 않았다. 특히 범고래의 등장으로 가장 혜택받은 해양동물은 역설적으로 코끼리 바다표범으로 드러났다. 코끼리 바다표범은 범고래와 백상아리가 가장 선호하는 먹잇감 중 하나다. 범고래가 등장하면서 상어가 물러가자 코끼리 바다표범이 4~7배 정도 공격을 덜 받게된 것이다. 연구를 이끈 살바로드 요르겐센 연구원은 "범고래가 나타나면 한마리의 상어도 보이지 않아 그들 만의 사냥잔치도 끝난다"면서 "어쩌면 두 포식자 사이에 진짜 승자는 코끼리 바다표범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요르겐센 연구원은 "실제로 범고래가 백상아리를 사냥하거나 괴롭혔는지는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면서 "이 연구는 최상위 포식자들 사이의 상호작용이 먹이사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한편 범고래는 특유의 외모 때문에 인기가 높지만 사실 세계의 바다를 지배하는 최상위 포식자다. 사나운 백상아리를 두 동강 낼 정도의 힘을 가진 범고래는 물개나 펭귄은 물론 동족인 돌고래까지 잡아먹을 정도. 이 때문에 붙은 영어권 이름은 킬러 고래(Killer Whale)다. 특히 범고래는 지능도 매우 높아 무결점의 포식자로 통하며 사냥할 때는 무자비하지만 가족사랑만큼은 끔찍하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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