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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몸길이 17m ‘정체불명 물고기’ 中해안서 발견

    중국 해안가에 몸길이 17m의 거대 물고기가 떠밀려 와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25일 광둥성 루펑시 해안가에서 발견한 이 대어(大魚)는 몸무게가 최소 5t이상일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이곳에서 수 십년간 어업에 종사한 66세 노인 황(黃)씨에 따르면, 이 인근 바다에서는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물고기이며, 발견당시 이 물고기의 몸은 엄지손가락 두께의 굵은 밧줄로 꽁꽁 동여매져 있었다. 해변 인근에는 이미 부패가 시작된 대어의 악취가 진동했지만, 정체를 알 수 없는 대형 물고기를 구경하려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다. 이곳 어민들은 먼 바다에서 큰 물고기를 잡는 어선이 이를 포획했다가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버린 것으로 추측하고 있지만 정확한 경위에 대해서는 아무도 밝히지 못했다. 처음 이를 발견한 한 어민은 “25일 오전에 이를 발견했을 당시에는 부패된 곳이 단 한부분도 없었다. 만약 살아있는 상태였다면 엄청난 가격에 팔 수 있었을 것”이라면서 “아직 이 물고기의 ‘정체’를 아는 사람이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지 어민들은 이 물고기의 부패가 심각해 정확한 종(種)등을 파악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악취 등을 없애기 위해 매장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호주 해안서 ‘거북이 떼죽음’ 미스터리

    호주 해안서 ‘거북이 떼죽음’ 미스터리

    지구촌 곳곳에서 일어났던 동물 떼죽음 공포가 아직 끝나지 않은 것일까. 최근 호주 퀸즐랜드 주 해안에서 거북들이 잇달아 죽는 미스터리한 일이 벌어져 눈길을 모으고 있다. 호주 ABC방송에 따르면 지난 17일(현지시간) 퀸즐랜드 주 중부의 보인섬과 타눔샌드 해안가에 등딱지 길이가 1m 정도인 바다거북들이 죽은 채 발견됐다. 글래드스톤 야생동물 보호단체에 따르면 지금까지 발견된 거북사체는 15구. 이 일대에서 죽은 거북을 봤다는 신고가 계속 접수되고 있어 숫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의아한 점은 이번에 발견된 거북들은 외상이나 질병의 흔적이 거의 발견되지 않았으며 대부분이 어린 거북이었던 것. 평균 수명이 100년에 가까운 바다거북 여러 마리가 동시에 자연사 하는 경우는 야생에서 흔치 않다. 의문의 죽음을 둘러싸고 인터넷에서는 거북들의 희귀 질병설, 환경오염설 등이 퍼지기도 했다. 호주의 환경·자연관리 당국(DERM)은 거북들의 사체를 수거한 뒤 검시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찾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환경보건단체(EPA) 측은 이를 두고 일대에서 불법적으로 행해지는 어획이 화를 불렀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EPA 측은 “지난 1월 발생한 홍수로 이곳에 어류 량이 증가하자 그물을 이용한 불법 어업행위가 심각해졌다.”고 폭로하며 단속을 촉구하기도 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트위터(twitter.com/newsluv)  
  • 새달말 시범구간 개방 ‘태안 해변길’ 현장 가보니

    새달말 시범구간 개방 ‘태안 해변길’ 현장 가보니

    전국 해안국립공원 구역의 69개 해수욕장 명칭이 해변으로 바뀌었다. 해수욕장은 여름 한 철만 이용한다는 이미지 때문에 국립공원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따라서 사계절 이용할 수 있는 자연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한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태안 해안국립공원의 경우 리아스식 해안을 따라 해변길을 조성할 계획이다. 다음달 말까지 25㎞의 시범구간 조성을 끝내 일반에 개방한다. 지난 주말 해변길 조성이 한창인 태안 해안국립공원을 다녀왔다. ●2013년까지 5개 테마길 120㎞ 조성 태안은 ‘2007년 서해안 원유 유출’로 아픔을 겪었던 곳이다. 2007년 12월 7일 태안 앞바다에서 인천대교 공사를 마친 크레인을 예인선이 경남 거제로 끌고가다 줄이 끊어지면서 정박해 있던 홍콩 선적의 유조선 허베이 스피릿호와 충돌했다. 이로 인해 유조선 탱크에 있던 1만 2547㎘(7만 8918배럴)의 원유가 인근 해역으로 유출됐다. 이 사건으로 태안군과 서산시 양식장·어장 등 8000여㏊가 원유에 오염돼 어폐류가 폐사했다. 짙은 기름띠는 만리포·천리포·모항·안흥항과 가로림만·천수만·안면도까지 유입됐다. 유출사고 후 40개월이 지났지만 아직도 그때의 상채기가 다 아물지 않은 상황이다. 지역 상인들은 관광객들이 줄어들어 예전만 못하다고 하소연한다. 국립공원공단은 지역 경제 활성화와 해상공원 탐방 문화 확산을 위해 해변길 조성 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태안 해안국립공원의 김웅식 소장과 함께 해안길 조성 현장을 찾았다. 태안읍에서 국도 77호선을 따라 20여분 가다 보면 탁 트인 서해바다가 펼쳐진다. 몽산포 해변이다. 해안가에는 마침 연수를 온 대학생들이 한데 어울려 사진을 찍느라 여념이 없었다. 봄볕과 함께 끝없이 펼쳐진 몽산포 앞바다는 주변 해안과 더불어 한폭의 그림처럼 보였다. 태안 해변길은 학암포에서 안면도 영목항까지 120㎞로 각 지역의 특징에 따라 바라길, 유람길, 솔모랫길, 노을길, 샛별바람길 등 5개 구간으로 구분된다. 이 가운데 몽산포에서 드르니항에 이르는 솔모랫길(13㎞)과 드르니항에서 꽃지까지의 노을길(12㎞)은 5월 말 개통된다. 김 소장은 “바라길(학암포~만리포) 28㎞와 유람길(만리포~몽산포) 38㎞는 2012년에, 꽃지에서 영목항까지의 샛별바람길 29㎞는 2013년까지 조성해 개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만리포에서 몽산포에 이르는 유람길은 모항항에서 출발해 신진도항과 몽대항을 잇는 38㎞의 바닷길로 유람선 운항을 추진할 계획이다. ●바다내음과 곰솔 향기 가득한 솔모랫길 해변길 조성이 한창인 몽산포 해변 곰솔밭길 탐방에 나섰다. 이곳에 펼쳐진 곰솔 군락은 1950년대에 만들어졌다. 탐방로 주변 숲에는 곰솔잎들이 떨어져 융단처럼 깔려 있다. 탐방로 역시 나뭇잎이 깔려 있어 푹신함이 느껴진다. 딱딱한 아스팔트 길과 달리 발끝에 닿는 촉감이 좋아 색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곰솔밭을 지나는 동안 습지와 쉬어 갈 수 있는 의자와 화장실 등 편의시설 설치 작업도 한창 진행 중이었다. 5월 말 개통되는 솔모랫길과 노을길은 해변길이 지나는 몽대항과 백사장항, 방포항을 중심으로 수산물 판매장을 끼고 있다. 이곳에서는 계절에 따라 다양한 먹거리를 맛볼 수도 있다. 주변 마을에서는 백합꽃 축제를 비롯, 별주부마을 어살문화 축제 등도 열린다. 태안군 남면 별주부마을은 ‘용새골’, ‘묘샘’, ‘노루재미’, ‘자라바위’ 등 주변 지명이 흥미롭다. 별주부마을은 원래 원청리로 불렸다. 몇년 전 지역발전 계획을 세우면서 ‘별주부마을’로 개명했다. 주변 지명들은 조선 후기 우화소설인 ‘별주부전’에 등장하는 지명과 똑같다. ‘용새골’은 자라가 용왕의 명을 받고 토끼의 생간을 구하기 위해 처음 육지에 올라온 곳이다. 또 ‘묘샘’은 토끼가 자라의 등에 업혀 수궁으로 들어간 뒤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간을 떼어 두고 온 장소다. ‘노루재미’는 구사일생으로 육지에 돌아온 토끼가 별주부(자라)를 놀린 뒤 사라진 곳으로 전해진다. ●체력·일정에 따라 자유롭게 이용 가능 ‘매력’ 별주부마을을 대표하는 것은 원청리 해변의 ‘자라바위’다. 지난해 농수산부 직원 7명의 목숨을 앗아간 곳이기도 하다. 해변과 이어진 자라바위는 자라가 뭍으로 기어오르는 모양을 하고 있다. 곰솔밭길은 해변을 끼고 나 있는데 어떤 곳은 해변 사구를 지나기도 하고, 마을로 나 있는 숲속 농로를 만나기도 한다. 무엇보다 해변길을 걷는 동안 낮은 구릉과 곰솔 군락, 염전, 새우양식장, 사구, 해넘이 등을 관찰할 수 있다. 해변길은 오르막길이 없어 체력에 대한 부담을 갖지 않아도 된다. 개인별 체력과 일정에 따라 구간을 선택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점이 매력으로 꼽힌다. 김 소장은 “태안 해안국립공원은 아름다운 경관이 산재돼 있고 접근성이 좋은데도 여름철 해수욕 중심으로 편중된 이용에 그치고 있다.”면서 “해변길이 조성되면 탐방객들이 해안사구 등 해안 생태계를 사계절 모두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원유 유출사고 이후 침체된 태안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글 사진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제주 보석 ‘우도의 빛’…봄이 그린 수채화

    제주 보석 ‘우도의 빛’…봄이 그린 수채화

    소를 닮아 우도(牛島)라 합니다. 제주 동부해안에서 보면, 꼭 소가 바다 위에 앉아 있는 형상이라지요. 해안선 길이가 17㎞에 불과한 작은 섬이지만 풍광만큼은 옹골찹니다. ‘하늘과 땅, 낮과 밤, 앞과 뒤, 동과 서가 두루 아름다운 곳’이라는 상찬이 줄곧 따라다닙니다. 봄이면 우도는 빛깔로 말을 건넵니다. 노란 유채꽃이 흐드러지고, 보리는 푸름을 자랑합니다. 에메랄드빛 바다와 검은 돌담, 원색의 지붕이 명징한 경계를 이루며 유채색 산수화를 그려냅니다. 우도는 지금이 가장 예쁠 때입니다. ●눈의 황홀경 유채밭 절정 우도에 들면 인상적인 까만 돌담이 외지인을 맞는다. 돌담의 종류도 여러 가지. 집 울타리 역할을 하는 울담, ‘올레’를 따라 이어진 골목담, 묘 주변에 두른 산담, 밭의 경계를 이루는 밭담, 물고기 잡는 원담 등 7가지나 된다. 특히 밭담 안에는 연초록 보리와 더불어 유채꽃이 절정의 빛깔을 뽐내고 있다. 유채기름을 짜던 예전과 달리 요즘의 유채꽃은 거의 관상용이다. 볼거리를 위한 꽃에 섬주민들의 애면글면한 손길이 머물지는 않을 터. 아름답기는 하나 어딘가 사람 냄새가 나지 않는 것도 그런 까닭이겠다. 우도 여행의 첫걸음은 ‘우도8경’이다. 우도의 풍경을 낮과 밤(주간명월·야항어범), 하늘과 땅(천진관산·지두청사), 앞과 뒤(전포망도·후해석벽), 동과 서(동안경굴·서빈백사)로 나누어 선정한 것으로, 제주 동부 해안에서 바라본 우도를 가리키는 전포망도(前浦望島)를 제외하면 모두 우도 내에 흩어져 있다. 주간명월(晝間明月)은 우도봉 남쪽의 ‘광대코지’ 절벽 밑에 형성된 해식동굴을 가리킨다. 공식 명칭은 ‘어룡굴’(魚龍窟). 하지만 주민들은 ‘달그린안’이란 예쁜 이름으로 부르고 있다. 우도지(誌)는 이에 대해 ‘오전 10~11시 햇빛이 동굴 안의 바닷물을 비추면 물빛이 천장 주변의 철분과 유황성분에 반사돼 보름달이 뜬 듯한 형상을 보여준다. 11월 20일을 전후해 가장 아름다운 주간명월을 볼 수 있다.’고 적고 있다. 인근 검멀레해수욕장에서 배를 타야 둘러볼 수 있다. 우도의 적요한 밤 풍경도 이국적이다. 여름이면 비양도 등의 앞바다에서 어선들이 고기를 잡느라 불야성을 이룬다. 야항어범(夜航漁帆)은 어선들이 밝히는 불빛들이 별꽃처럼 반짝이는 풍경을 가리키는 표현이다. 시계가 또렷한 날 천진항에서 제주 쪽을 보면 바다 건너 우뚝 선 한라산과 봉긋봉긋한 오름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여찬현 우도면장은 이곳에서 제주 368개 오름 가운데 3분의1을 볼 수 있다고 했다. 천진관산(天津觀山)은 바로 이 경치를 일컫는다. 여 면장은 “이곳에서 맞는 해넘이 풍경은 평생 잊지 못할 장관”이라고 자신했다. ●우도8경을 따라 봄을 좇다 우도의 대표 아이콘 중 하나가 우도봉(132m)이다. 소 머리를 닮았다 해서 우두봉(牛頭峰) 혹은 소머리오름이라고도 불린다. 우도봉은 주변에 높이를 견줄 산이 없어 전망이 탁월하다. 우도봉 정상에서 굽어보는 풍광이 지두청사(地頭靑莎)다. 곱디고운 잔디 너머로 우도의 들녘과 원색의 지붕을 인 집들이 영화의 한 장면처럼 펼쳐지고, 바다 건너 성산일출봉과 한라산까지 두 눈에 꽉 찬다. 동안경굴(東岸鯨窟)은 우도봉 동쪽 절벽 아래 있다. ‘고래가 살 수 있을 만큼’ 규모가 커 동굴음악회가 열리기도 한다. 썰물 때 걸어서 돌아볼 수 있다. 후해석벽(後海石劈)은 시루떡이 켜켜이 쌓인 듯한 우도봉의 기암절벽을 일컫는다. 우도봉 정상의 우도등대는 잊지 말고 찾을 것. 지두청사에 견줄 만한 장쾌한 풍경을 내어준다. 세계 각국의 등대 모형이 전시된 등대박물관도 조성해 뒀다. 아이들의 현장학습장으로 맞춤하다. 우도봉을 에둘러 돌아가는 산책로도 마련돼 있다. 우도의 해안도로 길이는 13.2㎞. 자전거로 돌면 2시간 정도 걸린다. 싱그러운 바다 향기를 맡으며 페달을 밟다 보면 한쪽으론 에메랄드빛 바다가, 한쪽으론 파릇파릇 보리밭이 이어진다. 우도 올레를 따라 자박자박 걷는다 해도 4시간이면 충분하다. 하우목동항에서 해안도로를 따라 가다 보면 눈부실 정도로 새하얀 모래 해변이 펼쳐진다. 서빈백사(西濱白沙)다. 바다풀의 일종인 홍조류가 돌멩이처럼 딱딱하게 굳어져 형성됐다. 천연기념물 제438호. 하고수동 해수욕장도 예쁜 에메랄드빛 바다색이 인상적인 곳이다. 바닷물이 얕고 모래가 고와 가족 단위 물놀이객들이 즐겨 찾는다. 우도봉 아래 검멀레 해수욕장은 이름처럼 검은 모래 해변이 독특하다. ●검은 돌담이 전하는 풍경들 돌담과 해안가를 따라 숨겨진 섬 풍경을 좇는 것도 좋겠다. 톨칸이는 그중 앞줄에 세울 만하다. 표지판이 작다고 그냥 지나쳤다간 두고두고 후회할 곳이다. 톨칸이는 소의 여물통을 뜻하는 먹돌(차돌)해안이다. ‘촐칸이’라고도 한다. 소꼴이나 건초를 뜻하는 ‘촐’에 여물 주는 통 ‘까니’가 결합됐다. 한데 톨칸이의 위치가 절묘하다. 주민들은 우도봉을 소의 머리, 울퉁불퉁한 기암절벽은 소의 광대뼈라고 본다. 우도봉 남서쪽 식산봉은 촐눌(건초더미)이다. 그 사이에 여물통이 있는 것은 당연한 일. 먹돌해안이 여물통 구실을 하는 셈이다. 이곳에서 보는 우도봉 풍광이 자못 장쾌하다. 톨칸이 뒤쪽은 ‘비와사 폭포’다. 이름처럼 비가 와야 폭포가 만들어진다. 섬 곳곳에서 방사탑도 볼 수 있다. 사악한 기운을 쫓기 위해 세운 돌탑으로, 뭍의 장승과 비슷한 역할을 한다. 마을 북쪽은 하르방(할아버지)탑, 남쪽엔 할망(할머니)탑을 세웠다. 탑 위에는 새를 닮은 돌을 올렸다. 김철수 문화관광해설사는 이를 “잡귀를 쪼아 내쫓으란 뜻”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7기가 남아 있다. 주흥동과 하고수동에 각각 한쌍의 방사탑이 온전하게 남았다. 해안선 곳곳엔 해녀들이 물질을 마친 뒤 불을 쬐며 언 몸을 녹이거나, 옷을 갈아 입던 ‘불턱’도 있다. 우도와 다리로 연결된 비양도는 해녀마을로 알려진 곳. 제주 한림의 비양도와 이름이 같다. 우도에는 약 330명의 해녀가 있고 이 가운데 약 50명이 비양도에 산다. 예전 포구로 사용되던 자그마한 석축 사이에 ‘손톱만 한’ 해수욕장도 있다. 14~16일엔 ‘우도소라축제’가 열린다. 글 사진 제주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64) ▲가는 길 제주 성산항 여객터미널에서 오전 8시~오후 6시 매시 정각에 우도도항선이 운항한다. 15분 소요. 어른 5500원(왕복). 승용차는 운전자 1인 포함 2000원(5월부터 4000원). 성산대합실 782-5671. 우도 천진항, 하우목동항 등 주변에 자전거와 ATV, 전동카트 등 탈것을 대여해 주는 곳들이 많다. 자전거는 3시간 5000원, ATV·전동카트 2시간 3만원선이다. ATV는 주민들이 시끄러워해 가급적 피하는 게 좋다. 우도8경을 중심으로 도는 관광버스도 있다. 25대가 운행된다. 우도관광 782-6000. ▲맛집 우도 면사무소 인근 소섬반점(782-5683)은 해물짬뽕, 해물자장면으로 유명한 집. 전흘동 등대 앞 우도자연횟집(784-9911)은 산호문어가 맛있다. 1만 5000원. 우도 특산물인 땅콩으로 반죽한 붕어빵도 별미다. 두 ‘마리’에 1000원. ▲잘 곳 서귀포 표선의 해비치호텔&리조트는 성산항에서 약 20분 거리다. 최근 패키지 상품을 대대적으로 리뉴얼했다. 숙박+조식(2인)+디너 뷔페 할인권으로 구성된 플러스 패키지가 실속 있다. 리조트 21만원, 호텔 28만원. 유아용 여행키트 등을 제공하는 아이앤아이 패키지는 24만~29만원, 아이들을 위한 키즈킹패키지는 24만~29만원. 17~18세기 프랑스 상류사회의 사교모임을 테마로 한 성인대상 프로그램 ‘살롱 드 해비치’도 오픈했다. 요일별로 커피, 와인, 제주 전통주 오매기술 등 제조법을 전문가와 함께 배우고 시음할 수 있다. 클래식 콘서트도 열린다. 780-8000. 우도 내에 펜션과 민박집도 많다. 우도면사무소 783-0004.
  • 카다피 차남 “48시간 내 끝낸다”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의 친위부대가 15일(현지시간) 동부 지역 교통 요충지 아즈다비야를 손에 넣으면서 반군 거점인 벵가지도 함락 위기에 놓였다. 카다피의 차남이자 정권 2인자인 세이프 알이슬람은 16일 유로뉴스 TV와의 인터뷰에서 “군사작전이 끝나간다. 모든 것이 48시간 내에 종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미국과 러시아 등 주요 8개국(G8) 외무장관들이 비행금지구역 설정 합의에 실패한 것에 대해서도 “어떤 결정이 내려지든 벵가지는 함락될 것”이라며 승리를 장담했다. 알이슬람은 반정부 세력이 이끄는 국가위원회를 인정한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에게 “빌려준 대선 자금을 돌려달라.”고 엄포를 놓았다. 벵가지 주민들은 카다피군이 무기를 내려놓고 투항할 것을 권고하는 전단을 뿌렸다고 밝혔다. 반정부 세력이 이끄는 국가위원회는 굳건한 벵가지 사수 의지를 내보였다. 살레 벤사우드 전 농무부 차관은 “카다피는 벵가지를 탈환하지 못할 것이고 주민들도 그가 성공할 것이라고 생각지 않는다.”고 말했다. 카다피군에 함락된 아즈다비야에서 반정부군은 퇴각했으며 주민들은 동쪽에 있는 도시 투브루크와 이집트 국경도시 살룸 등을 향해 피난길에 올랐다. 지난 11일 동안 카다피군은 해안가 도시들을 잇따라 재탈환하며 전세를 뒤집고 있다. 수도 트리폴리에서 200㎞ 떨어진 미스라타에서도 중무장한 정부군의 포격으로 5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쳤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한 달째 접어든 리비아 내전이 처음 예상과 달리 카다피 쪽으로 우세해지고 바레인 정부가 유혈진압으로 반정부 세력을 옥죄면서 튀니지·이집트가 성공시킨 중동 민주화 바람이 주춤거리는 모습이다. 김균미·정서린기자 kmkim@seoul.co.kr
  • 지구촌 ‘고래 떼죽음’ 미스터리 알고보니…

    지구촌 ‘고래 떼죽음’ 미스터리 알고보니…

    한 번에 적게는 10여 마리, 많게는 100마리 넘는 고래가 해안으로 헤엄쳐 집단으로 죽음을 당하는 의문의 현상이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는 원인은 뭘까. 영국의 이안 보이드 교수가 이끄는 세인트 앤드류 대학 연구진이 “고래들이 해안에 밀려들어 죽임을 당하는 이른바 ‘좌초현상’(Stranding)의 실마리를 찾았다.”고 온라인 과학전문지 ‘공중과학도서관’(PLoS ONE)에서 주장했다. 좌초현상은 최근 몇 년 동안 뉴질랜드·호주·스페인 등지 해역에서 고래들이 떼죽음을 당하는 비극으로, 그 원인은 여전히 물음표로 남아 있다. 일각에서는 지구 온난화, 해양생물의 질병, 대형 선박에서 나오는 음파의 영향 등이 원인으로 꼽기도 한다. 불명확한 현상에 대한 과학적 규명을 두고 논란이 분분한 가운데 세인트 앤드류 대학 연구진은 해군의 군사훈련, 잠수함, 대형선박 등의 탐지기에서 발산하는 음파가 고래 떼죽음과 연관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연구진은 지난 몇 년 간 바하마 해협의 야생 부리고래 떼의 몸에 전자태그를 설치한 뒤 고래의 활동을 관찰했다. 이 과정에서 연구진은, 고래들이 군사적 목적의 음파탐지기가 작동했을 때 예민한 반응을 보이며 이상행동을 한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보이드 교수는 “야생에서 익숙하지 않은 음파신호를 받을 때 고래들은 그 범주를 빠져나가려고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 포착됐다. 익숙하지 않은 신호에 천적인 육식고래가 나타났을 때 내는 음파를 내는 등 혼란을 겪는 모습이 감지돼 이러한 반응이 떼죽음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고래 떼를 혼란케 하는 건 해군의 음파탐지기 뿐 아니었다. 가스폭발이나 해안가의 풍력발전용 터빈 작동소리 등에도 부리고래들은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대중지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고래들의 떼죽음에 음파탐지기가 영향을 주는 것으로 추정되긴 했으나 과학적으로 규명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2년 전 스코틀랜드 해역에서 벌어진 군사훈련 당시 밍크 고래 2마리가 크게 다쳤다는 환경단체의 보고도 연구진의 주장을 뒷받침 한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트위터(http://twitter.com/newsluv) 
  • [박재범 칼럼] 우리가 더 걱정이다

    [박재범 칼럼] 우리가 더 걱정이다

    끔찍했다. 쓰나미가 일본 해안 도시를 초토화시키는 장면을 보고 자연재해의 무서움을 실감했다. 칠레(2010년 2월), 아이티(2010년 1월), 중국 쓰촨성(2008년 3월), 인도네시아 해안(2004년 12월) 등 지진과 해일이 쓸고 간 흔적을 여러차례 외신 등을 통해 봤지만 이번엔 느낌이 달랐다. TV에서 시커먼 쓰나미의 물결이 시속 700㎞로 도시를 덮치고, 달리는 차량을 집어삼키는 것을 보고 소름이 돋았다. 충격이 컸음에도 사태 발생 초기 일본인들은 의연함을 잃지 않아 눈길을 모았다. TV 등 언론에서도 피해 현장은 방송하되 시신은 일절 보여주지 않고 있다. 선진국이 어떤 것인지 알게 해준다. 우리는 과연 어떨까라고 자문해봤다. 시민들은 이웃의 아픔을 덜어주자고 말하지만 지도층에 속하는 이들은 오히려 황당한 발언을 내뱉고 있어 개탄스러울 뿐이다. 일본의 피해를 놓고 각 분야마다 냉정한 진단과 전망을 내놓고 있다. 살아남은 자들이 더 고민해야 하기에 당연하다. 그중에서도 우리의 대형 재해 대비 능력과 의식을 되돌아보는 것은 더없이 중요하다. 쓰나미 발생 다음 날인 지난 12일 정부 부처 몇곳에 전화를 걸어 일본의 재앙에 대해 어떤 인식을 갖고 있고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물어보고는 불안감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었다. 아무래도 발등의 불이 아닌 까닭에 긴장의 강도는 떨어지겠지만 정부로서 나름대로 대응하고 있음을 알게 됐다. 쓰나미 발생 직후 한국에 미칠 영향을 우려해 소방방재청을 중심으로 원전 등 주요시설과 해안가 등의 안전상태를 긴급점검했다는 것이다. 기존에 만든 재앙 대비 매뉴얼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행정기관 간의 횡적인 협력 수준이 적절히 이뤄지고 있는지 등을 파악했다고 한다. 더욱이 이명박 대통령은 쓰나미 발생 이후부터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을 방문하기 위해 전용기에 탑승하기 직전까지도 시시때때로 화상회의 등을 갖고 관계기관을 독려했다는 것이다. 힘있는 기관들이 소방방재청의 말을 따르도록 힘을 실어준 셈이다. 그럼에도 미진하다는 인상이다. 그것은 우리의 현주소가 너무나 낙후돼 위험에 취약한 탓이다. 또 해당 전문가들 말고는 입법·행정부의 대다수는 물론 국민 일반의 의식이 너무나도 뒤떨어져 있다. 실제로 1995년 지진법이 제정됐지만, 그 이전에 지어진 노후건물이 많아 지진 무방비 건물이 서울만 해도 10채 중 9채에 이른다. 게다가 상황이 발생했을 때 피해를 직접 입을 주민의 안전불감증은 이해할 수 없을 정도다. 해변에 설치하려던 쓰나미 안내 간판마저 주민들의 반대로 달지 못하는 실정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국회와 정부 일각의 시각이다. 안전은 생명에 직결된 가장 중요한 과제임에도 관련 부서 위상은 정부 내에서 말석이다. 차관급 부처라서 장관급 부처에 밀리기 일쑤다. 국회에서도 국민의 안전은 찬밥이다. 지난해 부산의 고층아파트 화재 이후 초고층빌딩의 대피시설 의무화는 입법화됐지만, 내진설계 대상에서 빠진 3층 이하 건물에 대해 내진설계를 의무화하려던 정부입법안은 무늬만 남게 됐다. 국회는 서민 부담을 감안해 ‘의무화’를 ‘권장’으로 수위를 낮췄다고 하지만 진실로 국민을 위한다면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아야 한다. 재원 문제는 다른 차원에서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 국회의 이런 안일한 습성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현상이 반복된다. 이번 쓰나미로 지진·해일 등 대형 재해 대책을 강화하려 해도 입법화의 난항, 주민의 반대, 나눠먹기식 예산 편성 등의 고질적 늪에 빠져 허송세월을 거듭하지 않을지 우려된다. 행정부에 앞서 국회가 국민 의식을 전환시키는 선도적 역할을 맡아야 한다. 한반도가 상대적으로 지진 등의 안전지대에 속하지만 언제든 자연의 재앙이 닥칠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가져야 할 때이다. jaebum@seoul.co.kr
  • 마을 전체 ‘불 타는 폐차장’… 거대한 불기둥에 발만 동동

    해안가를 향해 달리던 구마가이(57)의 스쿠터는 얼마 못 가 멈춰 섰다. 쓰나미가 빠져나간 자리에 처참하게 널브러져 있는 건물 잔해와 쓰레기 더미들로 길은 더 이상 이어지지 못했다. 저 멀리 바다와 사람 사이에는 족히 1㎞가 넘는 폐허가 펼쳐져 있었다. 구마가이는 “100여채의 건물과 집이 있던 자리”라면서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완전 궤멸이다.”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폐허 속에서 덩그러니 주황색 간판을 달고 서 있는 ‘신용금고’ 건물을 바라보며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쓰나미가 도시 전체를 휩쓸고 간 지 나흘 만인 15일 미야기현 게센누마시는 ‘거대한 폐차장’을 연상케 했다. 수천, 수만개의 파편으로 쪼개진 목조건물들의 흔적이 뒤섞여 있었고, 쓰나미의 거센 물결에 휩쓸렸던 자동차들이 층층이 쌓여 있었다. 마을 중심부를 가로지르는 하천의 건너편은 화염에 휩싸여 불에 타고 있었다. 오전 5시 40분, 멀리서 솟구쳐 오르는 연기 기둥을 보면서 게센누마시에 도착했음을 실감했다. 불길이 거세게 이는 화재현장에서는 회색연기가 구름처럼 뿜어져 나왔다. 잠시후 ‘펑!’ 하고 폭발음이 잇따르자 불기둥이 시커먼 색으로 바뀌었다. 바람이 불면서 매캐한 연기 냄새와 나무 판자 썩는 냄새가 코를 찔렀다. 하천을 가로지르는 게센누마 대교에 다다르자 자위대와 소방서 관계자들이 노란색 테이프를 쳐놓고 출입을 통제하고 있었다. 뜬눈으로 밤을 지새운 주민들은 다리 건너편에서 속수무책으로 불타고 있는 마을을 안타까운 표정으로 지켜봤다. 무라카미(33)는 “우리 집도 다리 건너편인데 불이 났다고 해서 급히 달려왔다. 파편으로 변한 마을에서 불이 시작돼 강쪽으로 타들어 가고 있다.”면서 “빨리 불길이 잡혔야 할 텐데….”라고 발을 동동 굴렸다. 물을 채우려고 급히 돌아오는 소방차들의 사이렌 소리에 황량한 종소리가 뒤섞여 불안감과 초조감이 더했다. 피해는 현재진행형이었다. 가족과 흩어진 사람들은 충혈된 눈으로 대피소들을 돌면서 혈육을 찾아 다녔다. 주민 7만 5000명이 살고 있던 시에서는 현재 대피소로 피신한 1만 5000명의 주민 말고는 생사조차 확인되지 않고 있다. 머리가 헝클어진 채 정신없이 달려온 다나카(57)는 “다행히 딸과 손녀는 찾았는데 아내와 손자는 찾지 못했다. 시 전체 대피소를 다 뒤져서라도 꼭 찾겠다.”고 말했다. 나이노마키 지역에 산다는 그는 “당시 쓰나미 경보가 울리긴 했지만 너무 순식간의 일이라 미처 피하지 못했다.”면서 “어딘가 반드시 살아 있어야 할 텐데….”라며 눈길을 명단으로 되돌렸다. 질끈 깨문 입술이 금방이라도 터질 것만 같았다. 그래도 희망은 남아 있다. 이날 이와테현에서 70세 할머니 한명, 미야기현에선 남성 한명 등 생존자 2명을 구조했다는 뉴스가 NHK 방송에서 흘러나왔다. sam@seoul.co.kr
  • ‘점프 실수’로 보트 위 여성 덮친 돌고래

    동물원의 수족관이나 TV를 통해 돌고래가 물 위로 멋지게 점프하는 모습을 한 번쯤 봤을 것이다. 여기 미국 플로리다의 한 해안에서 돌고래 한 마리가 점프 실수로 보트 갑판에 서 있던 여성 위로 떨어지는 황당하고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14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UPI통신에 따르면 13일 오후 마르코 강에서 해안가를 따라 운항 중이던 보트 위에 몸무게가 무려 270~320kg에 육박하는 돌고래 한 마리가 뛰어들어 갑판에 서 있던 한 여성을 덮쳤다. 아찔한 사고였음에도 다행히 이 여성은 발목만 살짝 삐었을 뿐 큰 부상은 없었다. 하지만 돌고래는 왼쪽 지느러미 부분이 긁혀 약간의 출혈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트 선장의 구조 요청을 받고 출동한 구조대원들은 즉시 돌고래의 수분 부족을 막기 위해 물에 적신 수건 등으로 응급 처치를 하고 그 수중 동물의 상태를 확인했다. 다행히 돌고래의 상처는 심각하지 않았다. 이에 구조대는 상처 치료보다는 한 시라도 빨리 돌고래를 바다로 돌려보내는 것이 옳다고 판단했다. 구조대는 돌고래를 바다로 돌려보내기 위해 꼬리 부분을 밧줄로 묶어 끌어내리기로 결정한 뒤 여러 사람이 달라 붙은 끝에 간신히 보트에서 끌어내려 안전하게 바다로 보내줬다. 당시 현장에 있던 한 구조대 관계자는 “돌고래는 얌전히 있었다.” 면서 “우리가 마치 자신을 도우려는 것을 알고 있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東京新聞이 전하는 현장] 참사 72시간 지났다…생명 찾아 헤맨다…포기는 없다

    ●오지카 반도 수색활동 “한 사람이라도 많은 생명을 구하고 싶다.” 동일본 대지진에 의해 쓰나미가 강타한 피해 지역에서는 14일에도 필사적인 수색활동이 계속 됐다. 다만 이미 지진발생으로부터 72시간이 지나고 있어 생존자를 발견할 가능성이 낮다고 여겨진다. 희망과 포기가 교차하는 현장을 찾았다. 미야기현의 오지카 반도에서 14일 약 1000명의 시신을 확인했다. 잔해물 더미와 지반의 함몰, 침수로 인해 수색작업은 난항을 겪고 있다. 오나가와에서 하루 종일 수습된 시신은 겨우 43명에 그쳤다. 폐허로 변한 시가지를 내려다 볼 수 있는 언덕에 위치한 체육관에 설치된 피난소. 수색활동에 나서는 젊은 자위대원들이 피난민들에 이를 설명하려고 하자 모친의 행방을 찾고 있는 주부 요시다 마사코(45)가 가로막았다. “집에 남아있던 할머니. 이젠 무리겠지요.” 자위대 장교는 말을 잇지 못하고 묵례를 한 후 현장으로 향했다. 오나가와는 인구 약 1만명의 마을. 소재가 획인 된 사람 수는 약 6000명에 불과하다. 마을사무소도 옥상까지 파도가 덮쳐 파괴됐다. 가늘고 좁은 골짜기 형태의 완사면에 펼쳐진 시가지에는 건물 몇 채만을 남긴 채 파괴된 무수한 가옥의 잔해가 쌓여진 상태 그대로 있다. 시신은 잔해물의 밑, 쓰나미가 덮친 산기슭의 절벽, 구정물이 빠져나간 해안가 등 여러 장소에서 발견됐다. “생존자는 아직 있을 것이다.”라고 한 구조대원이 말했다. 그러나 피난민을 돌보는 데에도 손길이 필요해 수색활동에 만전을 기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는 “지금은 피난해 살아있는 생명을 소중히 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라고 괴로운 마음을 토로했다. 언덕 위의 중학교에 위치한 재해대책본부. 수색 담당자는 “마을 주민 전원의 소재를 확인할 때까지 울 기운도 없고 잘 기운도 없다.”며 새빨갛게 충혈된 눈으로 울먹였다. ●원전 3호기 폭발 이후 “방사능 유출 우려…피난 가야하나 조마조마” “집은 엉망진창이 되든 상관없으니까 가족과 친구들이 무사했으면 좋겠다.” 원자력 발전소의 이웃마을인 후쿠시마현 나미에에 고향집이 있는 아르바이트생 혼마 나나 (21·도쿄도 이타바시구)는 3호기 폭발 뉴스를 듣고 기도하듯이 말했다. 고향집은 지진으로 파괴되어 50대 어머니는 할머니 집으로 피난. 1호기 폭발의 영향으로 할머니 집도 피난이 필요한 20km권 내에 포함되어 있다. 사고 후 급히 문자 메시지를 보냈지만, 어머니로부터 답장은 오지 않은 상태라고 한다. 원자력 발전소로부터 약 30km 떨어져 있는, 피난소로 되어있는 후쿠시마현 니혼마쓰시에서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는 마쓰모토 유키(24)는 “1호기와 같은 건물의 폭발인지, 격납기도 폭발해 버린건지. 먼저 사실을 확인하고 싶지만 이곳에 피난지시가 내려지는 것도 시간의 문제일지 모르겠습니다.”라고 초조함을 감추지 못했다. 남서쪽으로 약 50km 떨어진 후쿠시마현 이즈미자키에서는 중앙공민관 등 두곳에 약 40명이 지진재난 피해 때문에 피난 중이었다. 후쿠시마현 후타바의 임시직원인 한 여성(21)은 피난소의 도치기현 모카시의 친척집에서 텔레비전을 통해 폭발을 봤다. “아는 분의 부모님은 폭발이 있었던 원자력발전소에서 근무하고 계신다. 매우 걱정이 된다. 무섭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료가 피난소에서 사람들을 보살피고 있다. 처음에는 지진뿐이어서 바빠지면 연락을 하겠다는 말을 듣고 일단 집으로 돌아왔는데 그후 전혀 연락이 되지 않는다. 나 혼자만 이곳에 있어도 되는지 모르겠다.”고 괴로운 심정을 토로했다.
  • 日 70여년째 국제사회 지원… 88개국 앞다퉈 “日 돕겠다”

    ①한발 앞선 ‘공공외교’ 비록 지난해 중국에 추월당해 ‘넘버3’로 내려앉았지만 일본은 여전히 초경제대국이다. 초유의 국가적 재난을 당했지만, 경제력만으로 따지면 어느 나라보다 강한 복원력을 지닌 나라인 것이다. 그럼에도 전 세계 88개 국가가 일본을 돕겠다며 앞을 다투고 있다. 적어도 미국과 중국을 제외한 나머지 86개국은 일본보다 경제력이 뒤진다. 그중에는 아프가니스탄처럼 오랜 전쟁을 겪고 있는 나라들도 적지 않다. 이들이 지원 대열에 줄을 선 것은 바로 일본이 지닌 국제적 위상, 그리고 소프트파워의 힘이다. 일본이 수십년 동안 펼쳐온 국제사회에 대한 기여가 이번 지진·쓰나미 위기 속에 도움의 손길로 되돌아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바로 일본 ‘공공외교’의 힘이다. 그동안 센카쿠 열도를 놓고 일본과 영유권 갈등을 빚어온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선 “쓰촨 대지진 때 보여준 그들의 행동이 고마워 일본을 미워하지 않는다.”며 신속히 일본을 지원하라고 촉구하는 글이 인터넷에 올랐다. 중국 정부도 적극적인 지원에 나섰다. 일본은 중국과 긴장 관계 속에서도 쓰촨 대지진 구호뿐 아니라 1979년부터 공적개발원조(ODA)를 통해 중국에 도움을 줬다. 1979년부터 2009년까지 유상자금협력이 3조 3160억엔, 무상자금협력 1544억엔, 기술협력이 1704억엔 등에 이른다. 지난해만 해도 인재육성 장학계획이란 이름으로 4억 9200만엔을 지원했다. 기존 외교가 전문외교관 대 전문외교관 중심이라면 공공외교는 장기적인 국가이익을 목표로, 정부를 포함한 상대국 대중을 대상으로 한다. 수행 주체도 외교관이 아니라 정부, 개인, 비정부기구 등을 포괄한다. 공공외교에는 국제사회 대중의 요구를 이해하고, 자국의 관점을 제시하고, 자국과 국민에 대한 오해를 교정하고, 국제사회의 공통된 대의에 참여하고, 리더십을 키우는 일과 같은 광범위한 영역이 포함돼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 출범에 즈음해 미국의 ‘소프트파워위원회’가 제시한 5대 전략목표 가운데 세 번째가 바로 공공외교였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소프트파워위원회에 따르면 공공외교의 목적은 “한 나라의 ‘정부’가 아닌 ‘국민’과 소통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일본의 공공외교는 아시아에서 가장 오랜 역사와 다양한 노하우를 자랑한다. 일본의 공공외교는 1934년 국제교류진흥회를 세우고 해외 문화단체와 네트워크를 형성하며 일본을 소개하는 등의 활동을 시작한 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1940년 아시아 국가로는 최초로 체코 프라하에 일본 정보문화원을 개설한 것도 특기할 만하다. 일본의 공공외교는 1970년대에 골격이 형성됐다. 개발도상국의 문화와 교육 활동을 지원하는 정부 원조가 본격화된 것도 이때부터다. 1978년 아세안(ASEAN) 문화기금을 설립하고 대규모 지원을 시작했고, 1980년에는 아세안 국가의 차세대 젊은이들을 후원하는 청년장학금제도도 마련했다. 1980년대부터는 일본국제교류기금을 중심으로 일본어 보급 사업도 본격화했다. 1990년대부터는 NHK 월드 등을 통한 미디어 공공외교로 확장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②‘메이와쿠’는 없다 사재기·새치기·울부짖는 사람 거의 없어 지진이나 태풍, 화재 등 국가 재난이 발생하면 흔히 범죄와 약탈, 무질서와 폭동이 횡행한다. 사재기도 판을 친다. 하지만 도호쿠 대지진이 일어난 지난 11일 이후 일본에서는 이런 모습을 찾아 볼 수 없다. 길게 늘어선 줄에서 차례를 기다리다 자신에게 순서가 돌아오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새치기를 하거나 다른 이를 밀치는 사람도 없다. 실제로 지진 이후 신오쿠보에서 목격된 장면은 일본인의 질서의식을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 코리아타운 내 슈퍼마켓에서 근무하는 한 직원(24·여)은 “11일 지진이 발생했을 때 많은 사람이 놀라서 모두 밖으로 몰려 나가는데, 계산대에 있던 일본 사람들은 끝까지 기다리다 계산을 마치는 모습이 특이했다.”면서 “우리 같으면 계산이고 뭐고 일단 바구니 던지고 뛰쳐나갈 텐데 참 대단했다.”고 말했다. 사재기가 없는 것도 ‘이방인’의 눈에는 특이했다. 대지진 첫날에는 주택가나 사무실 주변 슈퍼마켓 등에서 라면과 빵 등 비상 생필품을 사려는 사람들이 간혹 눈에 띄었지만, 4일째인 14일에는 그런 모습이 거의 자취를 감췄다. 주택가 슈퍼마켓에는 다시 라면과 빵, 음료수가 쌓이고 있다. 일본 사람들의 질서의식은 어릴 때부터 몸에 밴 ‘메이와쿠(迷惑) 회피 정신’에서 나오는 것이다. 메이와쿠는 ‘남에게 끼치는 폐’를 뜻한다. 일본의 가정과 학교에서는 ‘남에게 폐를 끼치지 말라.’고 수시로 교육한다. 이런 뜻인 ‘메이와쿠 가케루나’를 아예 가훈으로 삼는 집도 적지 않다. 또 일본 학교에는 ‘인내하는 힘’(耐える力)이라는 캐치프레이즈가 붙어 있는 곳이 많다. 단체생활을 위해 개인은 참고 순응해야 한다고 가르친다. 일본인들은 꾸준하고 일관된 재해 대처 교육을 유치원 때부터 받는다. 책상 옆에는 늘 재해에 대비한 방재 두건이 걸려 있다. 이러한 철저한 재해 예방 교육은 메이와쿠 정신과 함께 대형 재해에 침착하게 대응하게 하는 비결이 된다. 재해를 당한 일본인들이 크게 흐느끼거나 울부짖는 일도 거의 없다. “내가 그런 행동을 하면 나보다 더 큰 피해를 당한 이들에게 폐가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도쿄전력이 제한 송전에 나선 14일 예상치보다 전력 수요가 많지 않아 오전 6시 20분부터 오전 10시까지 송전을 제한하려던 제1그룹에 대해 송전 제한 계획을 취소한 것에서도 다른 사람을 위해 내가 전기를 아껴 쓰겠다는 일본인의 고통분담 정신을 확인할 수 있다. 대지진과 쓰나미, 원전의 방사능 유출로 인해 일본이 초토화되고 있지만 일본인들이 무서울 정도로 침착함을 유지하고 있는 것도 이런 배려 정신의 발로인 셈이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③세계 최고 지진경보 체제 세계 1000개 관측소 연계 “전국민에 지진 1분 전 경보” 지난 11일 일본을 강타한 지진은 인간의 힘으로 막기엔 너무나 무시무시한 재앙이었다. 그럼에도 일본이 입은 피해는 재앙의 크기에 비해서는 약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철저한 사전 대비를 제도화한 시스템의 힘으로 열악한 자연환경을 극복한 셈이다. 차분한 준비와 침착한 대처에 세계 외신들도 감탄을 금치 못했다. AP통신은 “일본이 세계 최고 수준의 대비를 한 덕분에 2004년 인도네시아 쓰나미와 지난해 아이티 지진 때보다 피해가 훨씬 적었다.”고 보도했다. 규모 7.0이었던 아이티 대지진 사망자는 30만명이 넘었고 인도네시아 쓰나미 사망자는 약 23만명이었다. 일본의 지진 경보 시스템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하지만 이번 지진은 이마저도 뛰어넘을 정도로 강력했다는 점에서 불가항력이었던 점도 있었다. 일본 기상청이 동북부 해안에 쓰나미 경보를 내린 것은 11일 오후 2시 49분. 높이 10m의 쓰나미가 해안을 덮친 건 오후 3시 정각 무렵이었다. 해안가 주민들은 대피할 겨를도 없었다. 그러나 기상 전문가들은 “일반적인 재난상황을 감안했을 때 이번 지진경보가 늦었다고 보기는 힘든 상황이었다.”고 지적했다. 외신에서도 일본의 사전 경보 시스템에 대한 찬사가 이어졌다. AFP통신은 “일본 국민 수천만명이 지진경보 시스템을 통해 진동이 발생하기 약 1분 전에 지진이 발생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면서 “이는 전 세계 1000여곳의 지진관측소와 연계된 일본의 정교한 재해경보 시스템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도 “철저한 준비 덕분에 최악의 사태를 면했다는 것만은 확실하다.”고 보도했다. 다만 일본 정부가 지진이 잦았던 도쿄 남서부를 중심으로 지진 대비책을 준비하고 별다른 지진이 없었던 도호쿠 지역에 대한 대비는 상대적으로 등한시했다는 지적은 뼈아픈 대목이다. 뉴욕타임스(NYT)는 “평소 쓰나미에 대한 경계심과 대피 훈련 덕분에 피해자를 줄일 수 있었다.”고 전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동남해안 해일 대피훈련

    일본 열도를 강타한 강진과 해일로 국내 재난 대응 체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동남해안 지역에서 지진해일 대피 훈련이 실시된다. 소방방재청은 15일 오후 2시부터 20분간 전국 15개 시·도 150개 시·군·구를 대상으로 북한 공습 대비 민방위 훈련을 진행한다. 이 중 강원, 경북, 울산 등 강력한 지진 발생 시 해일 피해가 예상되는 동남해안 3개 시·도 12개 시·군·구의 해안 지역은 해일 대피 훈련으로 대체된다. 이 지역 주민들은 대피 사이렌이 울리면 해안가 인근 고지대에 지정된 대피소로 피해야 한다. 해당 지방자치단체는 안내방송과 현장 통제관을 통해 대피로와 대피소를 안내할 계획이다. 방재청은 기상청에서 해일 발생 정보가 관측되면 즉시 소방방재청과 지자체에 통보하며 규모 7.0 이상의 해저 지진 발생 시 해일주의보를, 7.5 이상이면 해일경보를 발령한다고 설명했다. 해안 지역을 제외한 일반 시·군·구에서는 군·경·소방 긴급 차량 출동 및 활동을 위한 비상 차로 확보 합동훈련 등이 진행된다. 서울 종로소방서~동대문역 구간, 한남대교 남단~북단, 인천 부평 경원대로 등에 군 지휘 차량과 화생방 정찰차, 제독차 등이 투입될 예정이다.운행 중인 차량은 훈련 시간 동안 갓길에 정차해야 하며, 일반 국민은 지하철역, 지하상가, 지하주차장 등 가까운 지하시설로 대피해야 한다.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 등이 발생한 지역은 이번 훈련에서 제외된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자위대 10만명 투입… 육·해·공 ‘기적의 생환’ 총력

    자위대 10만명 투입… 육·해·공 ‘기적의 생환’ 총력

    최악의 지진이 강타한 일본 열도가 생존자 구조를 위한 총력전에 돌입했다. 일본 자위대 병력의 절반을 비롯해 경찰과 소방·구급 대원, 공무원이 구조작업에 동원됐고, 헬기·선박 등 투입 가능한 모든 장비가 총가동됐다. 그러나 도로가 물에 잠겨 일부 지역에는 접근조차 어려운 데다 원자력발전소 폭발사고 등 악재까지 이어져 구조에 난항을 겪고 있다. 기타자와 도시미 일본 방위상은 13일 “간 나오토 총리로부터 재해지역에 투입하는 자위대 병력을 10만명으로 늘리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밝혔다. 일본 전체 병력이 육상자위대 15만명 등 모두 20만명인 것을 감안하면 절반가량을 구조·복구작업에 투입하는 것이다. 일본 정부는 당초 5만명의 병력을 미야기현 등 피해지역에 보낼 예정이었으나 후쿠시마의 원자력발전소가 폭발하는 등 상황이 악화되자 투입 병력을 늘리기로 했다. 간 총리는 전날 피해현장을 살펴본 뒤 긴급재해대책본부 회의에서 “쓰나미가 몰고 오는 피해가 얼마나 엄청난지 느꼈다.”면서 “많은 해안 지역에서 주거지였던 곳이 휩쓸려 사라졌고 불길이 여전했다.”며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 일본 적십자사가 의료진 400명 등으로 꾸려진 62개 구조팀을 현장에 급파하는 등 민간 구호단체의 대응 노력도 활기를 띠고 있다. 적십자 대원들은 공공기관 청사와 학교 등 임시 대피처에 모여든 30만명의 이재민에게 담요를 제공하는 등 온정을 나눴다. 구조대원들이 고군분투하면서 기적의 생환 장면도 연출됐다. 81명의 선원을 싣고 운항하던 중 11일 메가 쓰나미에 휩쓸려 실종됐던 선박은 12일 미야기현에서 구조활동을 하던 자위대 및 해안경비대 소속 헬기에 발견, 구출돼 안전지역으로 옮겨졌다고 일본 지지통신이 보도했다. 같은 지역에서 조난자를 수색하던 미군 헬기는 초등학교 옥상으로 피신했던 마을 주민들을 구출하기도 했다. 자위대 소속 블랙호크 등 헬기들은 수몰지역 이곳저곳을 저공비행하며 지붕 위에서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는 조난자를 수색 중이다. 그러나 구조대원들의 안간힘에도 센다이시와 게센누마시 등 수몰지역의 도로 대부분이 파손됐고 교량마저 끊겨 구조작업에 큰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구조차량들은 지진으로 뒤틀어진 채 모래 속에 파묻힌 도로를 조심스레 달리며 피해자를 찾아 헤매고 있다. 하지만 해안가 수백㎞를 수색했으나 생존자를 찾지 못하자 구조대원들은 애를 태웠다. 또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폭발에 이어 다른 원전에서도 추가 폭발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악재까지 겹치면서 혼란이 증폭됐다. 한편 일본은행이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조만간 550억엔(약7470억원)을 지진피해지역 13개 금융기관에 긴급 방출할 계획이라고 교도 통신이 보도했다. 일본은행은 그리스 채무 위기로 전 세계 금융시장이 충격을 받았던 지난해 5월 긴급 자본을 방출한 바 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포토] ‘열도패닉’ 다시 일어서자

    [포토] ‘열도패닉’ 다시 일어서자

    떠내려온 커다란 선박들이 폐허가 된 도심 한가운데에 파편처럼 나뒹굴고 있고, 쓰나미가 휩쓸고 지나간 해안가 어촌 마을과 도시들은 흙탕물 속으로 자취를 감췄다. 대지진 발생 3일째인 13일 사망자와 실종자가 4만명 안팎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지만, 전체 피해 규모는 여전히 가늠할 길이 없다. 규모 6.0 이상의 여진이 계속되면서 북동부 해안지역 주민들의 탈출 행렬은 끊이지 않았다. 여진의 공포와 비통 속에서 한 사람이라도 더 구하려는 구출 노력이 이어졌고, 실종된 가족을 찾으려는 눈물겨운 호소가 열도의 슬픔을 고조시켰다. 후쿠시마 원전에서는 강진에 의한 폭발사고로 최대 190여명이 넘는 피폭자가 발생했고, 인근 주민 20만여명이 대피하는 등 방사능 공포가 쓰나미 공포의 뒤를 잇고 있다. ☞[포토]최악의 대지진…일본열도 아비규환의 현장
  • 멕시코서 수천마리 물고기떼 출현…日쓰나미 영향?

    멕시코서 수천마리 물고기떼 출현…日쓰나미 영향?

    지난 12일 오후 2시 46분경 일본 도쿄 북동쪽 지역에서 규모 8.9의 지진이 발생해 엄청난 규모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멕시코 해안에서도 이상 자연현상이 발생했다. 멕시코 남부의 휴양지인 아카풀코 해안에서는 최근 마치 기름 더미를 연상시키는 엄청난 양의 물고기 무리가 출현해 관광객들을 놀라게 했다. 이날 사람들을 놀라게 한 정체는 정어리와 멸치, 베스, 고등어 떼로 밝혀졌다. 이 물고기 떼들은 급작스럽게 해안가로 밀려왔으며 그 규모가 상당해 현지인들도 놀랐을 정도. 근처에서 낚시를 즐기던 낚시꾼들은 곧장 모터보트를 몰고 바다로 나가 그물망으로 물고기 수 십 마리를 한꺼번에 낚아내는 진풍경도 연출됐다. 현지의 한 목격자는 “적어도 2~30명의 낚시꾼들과 아이를 포함한 수많은 관광객들이 이 장면을 목격하고 고기를 낚아갔다.”고 증언했다. 이곳에서 오랫동안 낚시를 하며 살아온 사람들은 이러한 현상은 목격한 적는 매우 드문 현상이며, 일본에서 발생한 지진·쓰나미의 영향인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반면 전문가들은 이 현상이 일본 쓰나미와 연관이 있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미국의 지질조사국 소속 지질학자인 리치 브릭스는 “쓰나미가 일부 지역의 생태 흐름을 바꿔놓을 수는 있지만 이번 현상과 확실한 연관이 있는지는 더 조사해봐야 안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교민들이 전하는 지진 당시 끔찍한 상황

     일본 강진 최대의 피해지역인 미야기현 센다이시에 살고 있는 교민과 유학생들은 지진이 발생한지 이틀이 지나도록 당시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눈 앞에서 책장이 무너지고 유리창이 깨져 나가는 아비규환 속에서 일본에 오래 거주한 베테랑 교민들도 당황했다. 주로 센다이 시내에 사는 교민과 유학생들은 해안가쪽에 비해 큰 피해를 입지는 않았지만 처음으로 경험해보는 최악의 강진에 여전히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미야기현 센다이시 모니와다이 지역에 거주하는 심미현(37·여)씨는 늦은 점심을 먹기 위해 식당으로 들어서는 순간 지진과 맞닥뜨렸다. 서둘러 차를 세워둔 주차장으로 대피한 심씨는 8개월 밖에 안 된 딸 아이를 포대기로 감싸고 앉아 있었다. 땅이 상하로 크게 출렁이면서 주차장에 세워져 있던 차들은 장난감처럼 통통 튀어 다녔다. 심씨는 “주차장에 30분쯤 대피해 있다가 20분 거리의 유치원에 있는 큰애를 데리러 갔는데, 그 길이 천길처럼 느껴졌다.”면서 “그나마 센다이 시내는 피해가 적지만 바닷가 쪽에 사는 지인들은 쓰나미 피해로 집이 모두 물에 잠기는 등 더 심각하다고 해 걱정된다.”고 말했다.  도호쿠 대학 고등교육 연구센터 교수인 김현철(42)씨는 책장이 무너져내리는 바람에 연구실에 갇힐 뻔 했다. 지진 직후 건물 밖으로 대피하면서 책상 위에 두고 나온 차 열쇠와 휴대전화를 찾기 위해 연구실로 돌아갔다가 문이 열리지 않는 바람에 밖으로 나갈 수 없게 된 것이다. 김씨는 “일본에서는 지진이 나면 가장 먼저 출입문을 확보하기 위해 문을 열어놓으라고 하는데 문이 열리지 않아 순간 눈 앞이 깜깜했다.”고 말했다. 나사로 벽에 단단히 고정해놨던 책장이 힘없이 무너져 책과 집기들이 온통 나뒹구는 바람에 열쇠와 휴대전화는 찾지도 못했다. 김씨는 “유리창을 깨고 뛰어내릴 생각도 해봤지만 4층이라 엄두가 나지 않았다.”면서 “결국 힘으로 문을 밀고 나가 비상계단으로 대피했다.”고 말했다. 건물 밖으로 나오자마자 부인과 3개월 된 아이가 있는 집까지 무작정 걷기 시작한 김씨는 “10㎞ 떨어진 집으로 걸어가는 동안 각 건물에서 쏟아져나온 사람들로 홍수를 이뤘다.”면서 “전기가 끊겨 신호등도 모두 꺼지면서 도로 위는 차가 뒤엉킨 아수라장이 됐다.”고 회상했다.  지진이 발생한 순간 센다이 시립도서관 4층 열람실에 있던 도호쿠 대학 교환학생 김혜미(21·여)씨는 “도서관 안에 비상대피 사이렌이 정신없이 울리고 도서관 책이 다 쏟아져 내려는 걸 보면서 발이 얼어붙어 도망갈 수도 없었다.”고 말했다. 실내에서 상황을 지켜보던 김씨는 건물이 계속해서 흔들리자 열람실에 있던 일본인 15명과 함께 비상계단을 통해 탈출을 시도했다. 아랫층에 있던 사람들부터 차례대로 빠져나가느라 지체하는 30분 동안 바닥과 벽이 계속해서 흔들렸다. 김씨는 “가까스로 건물 밖으로 빠져나간 뒤에도 출렁였는데 그게 무서워서 몸이 떨린건지 실제로 지진이 계속된 건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학 기숙사로 돌아가는 길에 비상식량을 구입을 시도했지만 큰 마트는 이미 모두 문을 닫았다. 편의점만 전기가 나간채로 물건을 팔고 있었지만, 영업을 하는 편의점 앞에는 이미 300m가 넘는 줄이 골목을 돌아 길게 이어져 있었다. 김씨는 “그나마 편의점에 남았던 음식도 100명이 채 되지 않아 다 동이 나고 길거리에는 겁에 질린 표정을 한 사람들로 가득했다.”면서 “교환학생 한 학기가 남았지만 하루라도 빨리 한국에 돌아가 이 악몽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말했다. 센다이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日 대지진·쓰나미 원인은

    日 대지진·쓰나미 원인은

    일본 북동부지역을 강타한 규모 8.8의 강진은 환태평양 지진대의 지각판들이 충돌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진원이 도호쿠 해안지역에서 391㎞ 떨어진 바다 아래여서 초대형 쓰나미 피해도 우려된다. 일본 나고야대 지진화산 방재 연구센터는 11일 “이번 지진은 태평양판이 북아메리카판과 부딪쳐 발생한 경계형 지진일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 때문에 1~2일 뒤 규모 5~6의 여진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은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지진대에 있어 크고 작은 지진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일본은 유라시아판·북미판·필리핀해판이 마주하는 불안정한 곳에 있어 전세계에서 발생하는 리히터 규모 6.0 이상의 지진 중 20%가 일본에서 발생한다. 우리나라에서는 1000년에 한번 일어나기도 어려운 리히터 규모 7.0 이상의 강진이 100년 사이에 67회나 발생한 이유도 바로 여기 있다. ☞[포토]최악의 대지진…일본열도 아비규환의 현장 환태평양 지진대는 남·북 아메리카 대륙의 서쪽 해안과 알래스카, 일본 열도와 동남아시아 국가들, 남태평양의 섬나라들을 잇는 고리형의 지진대를 말한다. 지난해 2월 대지진을 겪은 칠레나 최근 한국인 어학 연수생이 희생된 뉴질랜드 모두 환태평양 지진대에 속한다. 지질학 이론인 판구조론에 따르면 각 단층이 교차하는 지점이 압박을 받고 그 아래의 거대한 용암층의 압력을 이기지 못하면 이음새가 폭발하게 된다. 이때 단층의 가장자리가 움직이고 뒤틀리면서 지진이 발생하게 된다. 특히 진원이 바다 밑일 때는 메가 쓰나미가 뭍을 덮칠 가능성이 높아 더욱 위험하다. 해저 지진의 경우 바다 밑 지각이 움직이면 그 위를 채우는 바닷물이 해저면에서부터 해수면까지 통째로 움직이면서 거대한 파도를 만든다. 이 파도는 수심이 얕은 해안가에 다다를수록 움직임이 커져 초대형 해일로 발달한 채 내륙을 덮친다. 해저 지진으로 인해 발생하는 쓰나미는 환태평양 지진대에 위치한 지역에서 빈번히 일어난다. 2004년 12월 인도네시아 등 남아시아에서 23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최악의 쓰나미도 환태평양 지진대에서 발생했다. 한편,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환태평양 지진대에서는 진도 7.0 이상의 강진이 한해 평균 19.4차례 발생한다. 특히 8.0 이상 강진은 1950~1965년 7차례나 발생했다가 잠잠해졌지만 지난 2004년부터 다시 자주 발생하고 있다. 이 때문에 50년 주기로 오는 초강진 빈발시기로 접어든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칠레 대지진 이후 환태평양 지진대 활성화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나길회·유대근기자 kkirina@seoul.co.kr [용어클릭] ●리히터 규모 지진 발생 때 그 자체의 크기를 정량적으로 나타내는 양으로 진동에너지에 해당한다. 계측관측에 의해 계산된 객관적 지수로, 지진계에 기록된 지진파의 진폭과 발생지점까지의 진앙거리를 이용해 계산한다. 아라비아 숫자로 소수점 1자리까지 표시한다. ●진도 지진의 세기를 사람이 직접 느끼거나 주변의 물체 또는 구조물의 흔들림 정도로 표시한 것. 지진의 규모와 진앙거리, 진원 깊이에 따라 좌우되며 지역의 지질구조와 구조물의 형태 및 인원 현황에 따라 달라진다. 규모는 여러 지역에서 동일할 수 있으나 진도 계급은 달라질 수 있다. 정수 단위의 로마 숫자로 표기한다.
  • 첫 지진 1시간 뒤 ‘쓰나미 공포’ 해안가 덮쳤다

    첫 지진 1시간 뒤 ‘쓰나미 공포’ 해안가 덮쳤다

    11일 오후 2시 46분쯤 일본 도호쿠 지방 인근 해저에서 지진이 발생하고 나서 1시간 10분가량이 지난 3시 55분쯤 미야기현 연안에 첫 쓰나미가 밀어닥쳤다. 센다이시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하천인 나코리가와를 따라 역류한 바닷물은 정박해 있던 선박과 도로에 있던 자동차는 물론이고 불에 타는 집까지 덮치며 주변 평야를 집어삼켰다. 미처 피하지 못한 차량이 그대로 바닷물로 휩쓸려 들어가는 모습이 NHK를 통해 생중계됐다. 센다이시 도심 빌딩 곳곳에선 화재가 잇따랐고 센다이공항은 활주로까지 침수됐다. 쓰나미는 이어 미야기현 북쪽에 위치한 이와테현 오후나토항으로 들이쳤다. 미야기현 남쪽에 있는 후쿠시마현에도 높이 7m나 되는 파도가 덮쳤다. 도쿄에 인접한 사이타마현 에도가와 제방이 50m가량 무너진 탓에 역류한 바닷물이 주변을 휩쓸었다. 도호쿠 지역 4개 현에서 53건 이상의 화재가 발생했고, 정전과 통신·교통 불통으로 지진 지역의 정확한 피해 상황이 집계되지 않고 있다. 정전 가구는 도후쿠에서만 440만 가구에 이른다. ☞[포토]최악의 대지진…일본열도 아비규환의 현장 쓰나미가 연안 지역을 휩쓰는 동안 지진은 열도를 따라 이동하며 일본의 심장부인 도쿄와 주변지역을 포괄하는 간토 지방을 강타했다. 도쿄 북동쪽 연안에 위치한 이바라키현 연안에도 10m가 넘는 쓰나미가 발생했다. 간토 지방에서는 405만 가구가 정전됐다. 도쿄와 도호쿠를 연결하는 신칸센 등 철도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 수도권(도쿄도, 사이타마현, 지바현, 가나가와현)에서는 지하철 등 대중교통이 완전히 멈추면서 퇴근길 직장인의 발이 묶였다. 도쿄 인근 나리타 공항과 하네다 공항이 한때 폐쇄됐다가 일부 운항 재개했다. 원자력발전소 등 산업시설도 피해를 당했다. 오나가와 원자력발전소를 비롯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1·2호기, 도카이 원자력발전소가 지진 직후 자동으로 가동을 멈췄다. 특히 오나가와 원전에선 화재가 발생해 방사능 유출 우려를 낳기도 했다. 미야기현에 공장을 둔 세계 최대 자동차업체 도요타는 공장과 전화연결이 되지 않아 피해 파악조차 제대로 되지 않는 실정이다. 소니도 도호쿠 지방에 위치한 6개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도쿄 인근 지바현에 있는 코스모스 정유공장에서도 가스누출로 폭발이 일어나면서 화재가 발생해 불길이 번지고 있다. 도쿄 시내에선 도쿄타워 송신탑이 휘어진 것을 비롯해 회관 건물 천장이 무너지면서 졸업식을 거행하던 학생 600명을 덮쳐 다수의 부상자가 생기기도 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태평양 연안 20개국 50개지역 쓰나미 경보 ‘초비상’

    11일 일본을 강타한 쓰나미가 태평양 연안국까지 집어삼킬 기세다. 북미와 남미 서부 해안가를 비롯, 사이판·괌·타이완·인도네시아·호주·뉴질랜드·하와이·러시아 등까지 쓰나미의 영향권에 들면서 태평양 연안국들이 잇따라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 미국 국립기상청(NWS)은 최소 20개국 50개 지역에 경보를 내렸다고 CNN이 보도했다. 각국 정상은 일본 국민을 위로하고 지원을 약속하는 한편 쓰나미 위협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자국민 보호에 발빠르게 나서고 있다. ●中·칠레·페루 등 쓰나미 경보 하와이 태평양 쓰나미경보센터는 미국 본토와 캐나다를 제외한 호주, 남극대륙, 남미 등 태평양 전체로 경보 발령을 확대했다. 미국 하와이도 직격탄을 맞았다. 이날 오전 3시 24분 카우이섬에 첫 쓰나미가 발생, 하와이 열도를 덮치기 시작했다. 쓰나미경보센터 관계자는 “마우이섬에 밀려든 파도가 최대 2m를 기록했다.”면서 “파도가 밀려들면서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날 오후 11시쯤에는 리히터 규모 4.5의 지진이 하와이 남동부 힐로에서 50㎞ 떨어진 빅아일랜드에서 발생했으나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하와이는 일본 강진 직후 주민과 관광객을 긴급 대피시켰고 마우이, 카우이, 빅아일랜드 등 주요 섬 3곳의 공항도 폐쇄했다. 러시아 쿠릴 열도에서도 쓰나미가 관측됐다. 러시아 비상상황부 공보관은 이타르타스통신에 “모스크바 시간으로 오전 10시 5분쯤 말로쿠릴스크 마을에 도착한 첫번째 쓰나미 파도는 높이 0.5m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에도 11일 남부 말라쿠섬에 10㎝가량의 약한 쓰나미가 관측됐다. 타이완 정부도 10㎝ 높이의 파도가 타이완 동부와 북동부 해안가에 밀려들었으나 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타이완 해안 도시에 위치한 학교와 사무실은 오전 쓰나미에 대비, 문을 닫았다. 필리핀 루손섬 북동부 해안과 남쪽 최대섬 민다나오 동부 해안에도 차례로 0.3~1m의 쓰나미가 밀려들었으나 피해는 없었다. 지난달 22일 지진 피해의 상처가 아직 가시지 않은 뉴질랜드도 쓰나미 경보를 내렸다. 뉴질랜드 당국자는 “쓰나미 예측모델을 보면 사상 최대의 피해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중국 동부 연안에도 낮은 단계의 쓰나미 경보가 발령됐다. 남미 칠레, 페루도 경보를 내렸고 에콰도르는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포토]최악의 대지진…일본열도 아비규환의 현장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미국은 엄청난 시련의 시기에 놓여 있는 일본 국민을 도울 준비가 돼 있다.”며 즉각적인 구호활동에 나설 뜻을 밝혔다. 그는 “(아내) 미셸과 나는 일본 국민, 특히 이번 지진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이들에게 깊은 위로를 보낸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자국민들에 대해 “일본과 태평양 연안의 쓰나미를 주의 깊게 모니터링하고 있다.”면서 “영향권에 드는 지역의 모든 국민은 지역 당국의 말에 귀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연방긴급사태관리청(FEMA)에 하와이와 다른 미국 지역을 지원할 수 있도록 대비하라고 지시했다. ●각국 구호활동 착수 중국 지진관리청(CEA)도 “구조팀이 언제든지 일본으로 떠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유엔과 유럽연합(EU) 등도 일본의 비극에 도움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반기문 유엔 총장은 유엔 본부에서 “이 어려운 시기에 놓인 일본을 돕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건물 종잇장처럼 흔들려… 세상 종말 온 줄 알았다”

    “건물 종잇장처럼 흔들려… 세상 종말 온 줄 알았다”

    주말을 앞둔 11일 오후 일본 열도는 지진관측 역사상 최대 규모인 8.8의 강력한 지진에 이어 규모 6.0~7.4의 여진이 동북부 지방에서 잇따라 수십차례 발생하면서 패닉 상태에 빠졌다. 평상시 지진 대비가 철저한 일본이지만 최고 10m에 이르는 상상을 초월하는 강력한 쓰나미의 파괴력과 잇단 여진에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선박과 차량, 건물이 쓰나미로 역류하는 바닷물에 휩쓸려 큰 피해가 발생했다. 통신과 교통이 두절되고 도호쿠 지방 전역이 정전까지 되면서 일본 열도는 최악의 혼란에 빠졌다. 특히 미야기현의 해안도시인 게센누마는 강진 발생 이후 초대형 쓰나미가 덮쳐 도시 전체가 궤멸상태에 놓였다. 인구 9만명의 이 도시는 면적 절반가량이 물에 잠겼으며 나머지 절반은 강진 이후 화염에 휩싸였다. 또 지진과 쓰나미의 직격탄을 맞은 미야기현 최대 도시인 센다이 역시 초토화됐다. ●도호쿠 6.0~7.4 여진 수 십차례 쓰나미의 여파로 도쿄 등 수도권 주변의 전철과 지하철의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 센다이공항이 물에 잠겨 1100명이 고립됐다. 전면 폐쇄됐던 도쿄 나리타공항은 11일 밤늦게 출발하는 항공편만 제한적으로 운항을 재개했다. 날이 어두워지면서 도쿄 시내는 대중교통이 마비돼 걸어서 귀가하는 시민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집에 가지 못한 학생들과 직장인들은 시내의 학교와 회사 사무실에서 밤을 지새웠고, 가족들의 안전을 확인하려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전문가들은 이번 지진의 진원이 통상의 지진처럼 하나의 ‘점’이 아니라 ‘면’으로 구성돼 있어서 진원지 지역 전체가 튀어 올라 그 충격으로 태평양 연안에 상당한 쓰나미가 닥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여진이 계속 이어지고 이에 따른 쓰나미의 추가 발생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NHK 등 일본 언론들은 긴급방송을 통해 “강한 쓰나미 위험이 있다. 해안가 주민들은 내륙으로 이동하기 바란다. 튼튼한 건물 3층 이상에 대피해 있어야 한다.”고 거듭 경고했다. ●도쿄 대피소 가족확인 북새통 진앙에서 381㎞나 떨어진 도쿄에서도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 도쿄에서는 오후 규모 4~5의 여진이 잇따라 발생하고, 도쿄만 일대에는 쓰나미 경보가 추가로 내려졌다. 도쿄 주변 도로 대부분이 파괴됐다. 귀가하지 못한 시민들을 위해 시내에 긴급 대피소가 마련됐다. 도쿄 시내 거리는 걸어서라도 집에 가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포토]최악의 대지진…일본열도 아비규환의 현장 4년 전부터 일본에 거주하고 있는 브라질 여성 타바타 헤이스 폰친스(23)는 “세상이 끝나는 줄 알았다. 건물들이 종이처럼 흔들렸다.”며 당시 끔찍했던 상황을 전했다. 남편과 11개월 된 딸과 함께 도쿄에 사는 타바타는 “갑자기 건물이 흔들리며 큰소리가 들리고 건물이 심하게 흔들렸다.”면서 “세상의 종말이 온 것처럼 생각됐고, 죽음의 공포를 느꼈다.”고 말했다. 도쿄 아카사카에서 중국 식당을 하는 하타 이데카슈(36)는 “지금까지 이렇게 강력한 지진은 경험해 본 적이 없다.”면서 “아직까지도 충격으로 떨리고 무섭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의 도쿄 현지 직원인 오카무라는 “일본 사람들은 두려움에 떨고 있다. 지진에 익숙한 일본인들이 이처럼 두려움에 떨고 있는 것은 매우 드물다.”면서 “오늘 지진은 이전의 것들과는 차원이 달랐다.”며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지진의 진원지에서 가까운 미야기현 센다이의 인명 및 재산 피해가 가장 컸다. 인구 100만명의 도호쿠 지방 행정·경제·문화 중심지인 센다이는 이번 지진 및 쓰나미로 센다이공항과 농경지 상당수가 침수됐고 수백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정전으로 칠흑 같은 어둠에 휩싸인 센다이 시내에는 미처 대피하지 못한 주민 3만명이 공공시설 등에 대피해 있다. 촛불과 구호식품에 의존하며 불안한 밤을 보냈다. 곳곳에서 화재가 발생해 더욱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미야기현과 시오가마시 경계에 있는 석유화학 콤비나트가 화재로 대규모 폭발이 일어났다고 전했다. ●도호쿠·간토 845만 가구 정전 대형 쓰나미의 여파로 미야기현, 마가타현, 이가타현, 후쿠시마현 등 도호쿠 지방 6개 현에서 440가구, 간토지방 405만 가구 등 845만 가구가 정전됐다. 미처 집계되지 않은 곳을 감안하면 정전 가구는 1000만채를 넘을 것으로 전망이다. 일본소방청에 따르면 58곳에서 크고 작은 화재가 발생했다. 이와테현에서는 가옥 300여채가 파괴됐다. 오후 5시 40분 도쿄의 하네다 공항이 폐쇄됐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나리타 공항에는 관광객 등 1만 3000여명, 하네다공항에는 1만 1000여명의 발이 묶여 있다. 쓰나미로 건물 일부가 침수된 센다이 공항에도 관광객과 공항 직원, 피난한 인근 주민 등 1100여명이 고립돼 있다. 또 11일 승객 100명을 태운 선박이 쓰나미에 휩쓸려 간 것으로 전해졌다. 지바현 코스모 석유회사의 저장탱크에서는 가스누출로 폭발이 일어나면서 화재가 발생했다. 도쿄 인근 해안에 위치한 가나가와현에서는 주택이 무너져 수십명이 중상을 입었고 미야기현 게센누마 초등학교에서는 쓰나미가 덮쳐 건물 3분의1이 침수되면서 피난해 있던 주민 수백명이 건물 3층으로 긴급대피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서울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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