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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적 멸종위기 식물 ‘섬시호’ 40년만에 복원

    세계적 멸종위기 식물 ‘섬시호’ 40년만에 복원

    세계적으로 멸종위기식물인 ‘섬시호’가 40년만에 자생지인 울릉도에 복원된다.9일 산림청 국립수목원에 따르면 1966년 이후 국내에서 자취를 감춘 ‘섬시호’의 종자 증식에 성공,10일 울릉도 도동 일원에 군락지를 조성한 뒤 특별관리키로 했다. 산형과의 다년생 식물인 섬시호는 1916년 세계에서 유일하게 울릉도에서만 발견된 희귀식물이다. 잎이 5∼6개로 7∼8월에 개화, 최고 80㎝까지 자라고 주로 해안가 산중턱 등에 자생한다. 수목원 연구팀은 지난 2000년 6월 울릉도에서 섬시호 개체 일부를 발견, 종자를 수집해 6년간 100여포기의 증식에 성공했다. 또 증식과정에서 섬시호가 다양한 물질을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군락지가 형성될 경우 의약품 원료 등으로 활용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섬시호는 ‘희귀 및 멸종위기식물 보존우선 식물’로 산림청이 지정하고 있는 300여종 가운데 69위이며 표본은 보존돼 있으나 유일한 자생지인 울릉도에서 34년 동안이나 발견되지 않아 복원과 관리가 시급한 식물이다. 섬시호의 멸종은 울릉도가 개발되면서 땔감 나무의 이용이 줄어들자 상대적으로 키가 작은 섬시호가 높은 나무들 사이에 묻혀 도태되거나 식물학자들의 수집 등으로 군락지가 훼손됐기 때문으로 수목원측은 추정하고 있다. 울릉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세계적 멸종위기 식물 ‘섬시호’ 40년만에 복원

    세계적으로 멸종위기식물인 `섬시호´가 40년만에 자생지인 울릉도에 복원된다.9일 산림청 국립수목원에 따르면 1966년 이후 국내에서 자취를 감춘 ‘섬시호’의 종자 증식에 성공,10일 울릉도 도동 일원에 군락지를 조성한 뒤 특별관리키로 했다. 산형과의 다년생 식물인 섬시호는 1916년 세계에서 유일하게 울릉도에서만 발견된 희귀식물이다. 잎이 5∼6개로 7∼8월에 개화, 최고 80㎝까지 자라고 주로 해안가 산중턱 등에 자생한다. 수목원 연구팀은 지난 2000년 6월 울릉도에서 섬시호 개체 일부를 발견, 종자를 수집해 6년간 100여포기의 증식에 성공했다. 또 증식과정에서 섬시호가 다양한 물질을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군락지가 형성될 경우 의약품 원료 등 활용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섬시호는 ‘희귀 및 멸종위기식물 보존우선 식물’로 산림청이 지정하고 있는 300여종 가운데 69위이며 표본은 보존돼 있으나 유일한 자생지인 울릉도에서 34년 동안이나 발견되지 않아 복원과 관리가 시급한 식물이다. 섬시호의 멸종은 울릉도가 개발되면서 땔감 나무의 이용이 줄어들자 상대적으로 키가 작은 섬시호가 높은 나무들 사이에 묻혀 도태되거나 식물학자들의 수집 등으로 군락지가 훼손됐기 때문으로 수목원측은 추정하고 있다.울릉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고희’ 맞은 제주 삼나무 시험림 가보니

    ‘고희’ 맞은 제주 삼나무 시험림 가보니

    한라산 자락에 비경(境)을 간직한 숲이 있다. 빗살처럼 줄지은 나무들이 하늘을 찌를 듯 빼곡히 늘어선, 말 그대로 울울창창한 숲. 사람의 손때가 묻지 않은 천연림과 가지치기·솎아베기(간벌)로 가꾼 인공림이 서로 공존하는 곳. 한라산 남쪽 기슭 820여만평에 펼쳐진 국립산림과학원 한남시험림(試驗林)은 자연과 인공의 조화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숲이다. 지난 3월 우리나라 최초로 ‘지속가능한 산림경영이 이뤄지고 있는 숲’이란 국제인증을 받으면서 ‘최고의 숲’이란 칭송이 따라붙었다. ●‘숲다운 숲’으로 국내 첫 인증 지난 2일 산림과학원 산하 난대산림연구소의 안내로 시험림을 탐방했다. 여느 숲길처럼 고즈넉했지만 검은색이 도는 흙 빛깔은 특히 인상적이었다. 수십∼수백년 전, 몇 차례의 화산 폭발로 화산재가 수북이 쌓이면서 형성된 제주도 특유의 화산회토(火山灰土)다. 걷는 소리마저 빨아들일 정도로 부드럽고 푹신한 느낌이 발끝에 와닿았다. 숲길 끝에 다다르니 눈앞이 갑자기 툭 트였다. 시원스레 펼쳐진 장대한 삼나무 숲.“와∼” 하는 감탄사가 절로 터져나왔다. 하늘을 우러러도 나무 꼭대기는 선뜻 눈에 들어오질 않았다.30m 남짓 치솟은 삼나무는 어른 두 명이 감싸안아도 모자랄 만큼 몸통이 굵기도 했다.2만여평의 숲 속에 이런 높다란 삼나무가 1500여 그루나 자라고 있다. 동행한 난대산림연구소 정영교 박사는 “1930년대 일본에서 종자를 들여와 조림했으니 나이가 벌써 70년이나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이곳을 찾은 국내 산림전문가조차 장대한 숲 풍경에 하나같이 놀라워하곤 했다.”고 한다. 이곳 시험림의 존재가 일반에 알려진 건 불과 수년 전이다.2002년 난대산림연구소가 이 숲의 관리권을 제주도로부터 넘겨받은 뒤 종자 채집 및 연구용도로 시험림을 조성해 왔는데, 그동안 일부 산림전문가들을 상대로 숲의 면모를 간간이 공개해 왔다. 난대산림연구소는 내년부터 시험림 군데군데 산책로를 만들어 시민들에게 탐방 기회를 제공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난대산림연구소의 시험림은 지난 3월 국제산림관리협의회(FSC)로부터 국내 처음으로 ‘지속가능한 산림경영인증’을 획득했다. FSC는 세계자연보호기금(WWF)과 지구의 친구, 그린피스 같은 국제 환경보호단체 등이 1993년 공동으로 설립한 기구로, 사회·경제·환경적으로 후손들에게 물려줄 수 있을 만큼 잘 관리되고 있는 숲을 골라 산림경영인증을 해주고 있다. 이를테면 오래도록 지속될 수 있는 ‘숲다운 숲’을 검증하는 시스템인데, 세계적으로 66개국의 2000억평의 산림이 이 인증을 받았다. 난대산림연구소 정진현 소장은 “1960년대부터 시작된 대대적인 나무심기로 우리나라가 산림녹화 성공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지만 심은 나무를 잘 자라도록 숲을 가꾸는 일에는 소홀했다.”면서 “이번 FSC 인증을 계기로 시험림이 다른 숲의 산림경영 모델이 될 수 있도록 가꿔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애물단지서 효자로 거듭나기 삼나무는 비단 시험림에서뿐만 아니라 제주도 전체를 상징하는 나무이기도 하다. 해안가 마을이나 한라산국립공원 내, 그리고 관광지 등 어딜 가도 쉽게 눈에 들어온다. 정영교 박사는 “제주도에 조림된 나무의 절반 이상이 삼나무”라면서 “난대성 기후에 적합한 데다, 소나무보다 생장 속도가 1.5배 가량 빨라 1970년대부터 감귤밭을 보호하기 위한 방풍림 용도로 대거 심어져 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제주도에선 없어서는 안될 소중한 나무였지만 한편으론 냉대도 받아왔다. 일제시대에 일본으로부터 종자를 들여와 대거 조림한 외래수종이라는 이유에서다. 이처럼 정서적으로 미운 털이 박힌 데다 삼나무의 성장 속도가 워낙 빨라 다른 나무들보다 두드러지게 웃자라자 “삼나무가 삐죽이 솟아올라 한라산국립공원의 경관을 흉물스럽게 하고 고유수종의 생장마저 방해한다.”는 환경단체 등의 지적도 잇따랐다. 이런 사정을 감안해 국립공원관리공단은 내년부터 한라산국립공원 내 문화재관리구역에 자리잡은 76만여평의 삼나무 숲에 대해 대대적인 간벌을 시행한다는 계획을 최근 확정한 상태다. 그러나 삼나무의 진짜 위기는 경제적 효용가치를 잃어버리면서 본격적으로 찾아왔다. 정영교 박사는 “감귤 농업이 점차 쇠퇴하면서 감귤밭을 지켜온 삼나무가 그대로 방치된 채 고사하기도 하는 등 애물단지 취급을 받아 왔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짧게는 30∼40년, 길게는 70여년을 우리 땅에서 잘 자라온 삼나무를 무작정 용도 폐기할 수는 없는 일. 이 때문에 난대산림연구소와 제주지역의 임업인들은 수년 전부터 삼나무의 자원화 가능성을 집중적으로 연구해 왔다. 다행히도 목재자원으로서의 삼나무의 가치가 새롭게 조명되는 성과가 나왔다. 국립산림과학원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삼나무는 물이나 습기에 썩지 않고 버티는 내후성이 소나무보다 훨씬 우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소나무가 보통 54∼57개월 정도지만 삼나무는 이보다 훨씬 긴 80∼86개월이나 지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남부산림조합의 김경덕 과장은 “목재보존에 유리할 뿐 아니라 다른 수종보다 건조 속도가 빨라 시간적 비용을 줄일 수 있는데다 절삭가공이 쉬워 다양한 쓰임새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연구성과 덕에 삼나무는 제주도내 주요 관광지뿐아니라 최근엔 서울숲공원과 청계천 산책로의 목재로 활용되는 등 전국적으로 쓰임새가 커지고 있는 추세다. 국립산림과학원과 제주도 등은 이를 감안해 내년부터 2012년까지 110억원을 들여 2400여만평의 삼나무 숲에 대해 대대적으로 간벌을 실시, 목재자원으로 활용키로 하는 등 숲가꾸기 사업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글 사진 제주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중·고생 4명 앗아간 ‘갯벌체험’

    갯벌체험을 하던 중·고교생 4명이 밀물 바닷물에 빠져 숨지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발생했다. 1일 오전 10시40분쯤 인천시 강화군 화도면 장화리 청소년수련원 앞 갯벌에서 갯벌체험을 하던 김모(18·여·고3)양과 김양의 동생(16·남·고1), 최모(16·고1)군, 고모(15·중3)군 등 청소년 4명이 바닷물에 빠져 숨졌다. 이들은 해안가에서 50여m 정도 떨어진 갯벌에서 조개 등을 캐는 갯벌체험을 하던 중 밀물이 밀려들었으나 미처 대피하지 못하고 조류에 휩쓸려 변을 당했다. 이들은 갯벌 사이에 있는 물길인 이른바 ‘물골’에 빠져 숨진 것으로 밝혀졌다. 장화리 해안은 썰물 때에는 최고 3∼4㎞까지 갯벌이 펼쳐져 갯벌체험의 명소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들은 지난달 30일 인천시 부평구 십정동 모 교회에서 실시하는 하계수련회에 참석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 수련회에 참가해 함께 갯벌체험을 하던 중·고생은 모두 16명이었으나 나머지는 육지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갯벌체험을 하다가 물이 밀려들자 대피했다. 이날 교회측 지도교사 3명도 함께 있었지만 사고방지를 위한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못했다. 경찰 관계자는 “갯벌체험을 할 때는 만조시간을 정확히 살피고 구명동의 등 안전장비를 갖추는 동시에 가급적 해안선에서 멀리 나가지 말고 대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전국에서는 이들 4명을 포함, 모두 10명이 숨졌다.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경이로운 물속 체험 ‘스노클링’

    경이로운 물속 체험 ‘스노클링’

    여름휴가 어디서 보내세요? 바다? 계곡? 강? 어디건 물이 없는 곳은 없네요. 더위를 피하기엔 역시 물이 최고죠. 그런데 물가로 놀러가면서 혹시 물속세상이 궁금하신 적은 없으셨나요? 한마리 물고기가 되어 물속을 유영해보고 싶었던 적은 없으셨나요? 깊은 계곡 연못속에 발을 담그고 된장 등 먹을 것을 발등위에 올려놓아 보세요. 잠시만 있으면 아무것도 없는 듯하던 물속에서 어느샌가 작고 예쁜 물고기들이 몰려듭니다. 우리가 가까이 가려 하지 않아서 그렇지, 육지와는 전혀 다른 세상이 분명히 있습니다. 아름답고 경이로운 세계지요. 스노클링이라는 레포츠가 있습니다. 물안경을 쓴 채 숨대롱을 통해 숨을 쉬고, 핀(오리발)을 낀 발로 물을 살살 저어가며 수면 아래를 염탐하는 놀이죠. 저렴한 비용으로 물속세상을 훔쳐 보기에 ‘딱’입니다. 물론 좀더 숙달되면 아예 물속을 헤엄쳐 다니는 것도 가능합니다. 바다건 계곡이건 물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서든 즐길 수 있습니다. 아이들도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으니 가족단위 레포츠로 손색이 없죠. 이번 여름엔 스노클링을 통해 물속세상을 들여다보자고요. 재미도 있으려니와 무엇보다 시원합니다. 글 속초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도움말: 한국스노클링협회 # 스노클링은? 오리발(fin)과 숨대롱(snorkel), 물안경(mask), 구명조끼 등을 착용하고 수심 5m 안팎의 얕은 곳에서 잠영(潛泳)을 즐기거나, 얼굴을 물속에 담근 채 스노클을 이용해 호흡하면서 수중세계의 아름다움을 경험하는 레포츠다. 수영실력이나 나이, 체력 등에 구애받지 않고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 마스크와 핀, 그리고 구명조끼 등의 부력으로 물위에 두둥실 뜬 상태에서 물안경을 통해 물속을 들여다보며 어슬렁거리기만 하면 된다. # 네모선장 고영식씨 따라잡기 자, 이제 본격적으로 스노클링을 배워보자. 강사는 강원도 속초시 공현진 해수욕장에서 네모선장 리조트(nemocaptain.com)을 운영하고 있는 고영식(35)씨. 국내는 물론, 세계적인 다이빙 명소들을 두루 정복한 베테랑 다이버다. “스노클링이 쉬운 수상레포츠이긴 하지만, 반드시 전문가로부터 장비 사용법 등의 기본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가장 먼저 익혀야 할 것은 입으로 숨쉬는 법. 코로 숨을 쉬었다가는 바닷물이 들어왔을 때 낭패를 볼 수 있다. 초보자들이 당황하게 되는 가장 큰 이유다. 숨대롱으로 바닷물이 들어왔을 때는 급작스레 머리를 드는 등 당황하지 말고 힘차게 불어내면 된다. 물안경을 착용할 때는 머리카락이 안으로 쓸려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또 물에 들어가기 전 물안경에 김서림 방지액을 바르거나 침을 발라 뿌옇게 흐려지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핀킥, 즉 오리발 차는 방법을 제대로 익히는 것도 중요하다.“다리와 오리발이 물위로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 고씨는 또 “파도가 심한 날은 스노클링을 삼가고, 잠수용 슈트를 착용하지 않았을 때는 저체온증이 우려되기 때문에 가급적 2시간 이상 물에 있지 말라.”며 “해수면에 반사되는 강한 자외선을 차단하려면 얇은 긴팔 옷을 입을 것”등을 주문하기도 했다. # 남성미 물씬 풍기는 우리 바다 스노클링하면 해외의 열대바다를 연상하는 것에 대해 고씨는 “해외의 유명 포인트들은 처음엔 화려하게 느껴지지만, 변화가 없고 단조로워 금방 싫증을 느끼게 된다.”며 “오전과 오후의 느낌이 다를 정도로 변화무쌍한 데다, 해저지형이 깊고 험준해 남성미가 물씬 풍기는 우리 바다가 스노클링을 제대로 즐기기에 제격”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낙산내기, 봉우내기 등 잘 발달된 해저 산봉우리들이 육지의 태백산맥과 나란히 달리고 있는 동해바다의 물속은 그 어느 곳과도 비교할 수 없을 만치 웅장하다는 것. # 속초 앞바다의 작은 산맥 옵바위 강원도 속초시 공현진 해수욕장에서 150m가량 떨어진 옵바위는 규모는 작지만 동해의 웅장함을 조금이나마 맛볼 수 있는 곳이다. 군데군데 형성된 협곡사이로 유영하는 열대어를 볼 수 있는 다이빙의 명소. 특히 공현진 해수욕장은 해안에서 조금만 나가도 금방 물이 깊어지는 동해안의 여느 해수욕장과는 달리,70m를 나가도 수심이 어른 가슴정도밖에 되지않아 가족단위로 스노클링을 즐기기에 적합하다. # 이은씨의 스노클링 도전기 속초의 해안가에 살면서도 물이 무서워 제대로 해수욕 한번 못 해본 이은(21)씨. 같은 동네 사는 김동우(19)군과 함께 스노클링에 도전해보기로 했다. 다음은 이씨가 처음 도전해 본 스노클링에 대한 단상. “바닷물에 들어가기 전 안전요원으로부터 주의사항을 들었다. 무엇보다 코로는 숨을 쉬지 말고 입으로만 쉬라는 것이 제일 어렵게 느껴졌다. 당황해서 코로 숨을 쉬면 어떡하지? 이런저런 주의사항을 듣고 안전요원의 손에 이끌려 얕은 바다로 나갔다. 가르쳐준 대로 머리를 숙이고 손을 등뒤로 올리니 신기하게도 몸이 둥둥 뜬다. 별로 어렵지 않네 뭐…. 다소 어색하긴 하지만 숨쉬는 것도 그리 어렵지 않고…. 몇번 반복해서 연습하면 곧 익숙해 질 것 같다. 이제 물에 대한 친화력을 높이는 연습을 끝내고 좀더 깊은 물로 가자신다. 장소는 옵바위다. 이곳에 살면서 항상 봐왔으면서도 한번도 가보지 못했던 곳이다. 바닷물이 검푸른 빛을 띠고 있는 옵바위에 도착하니 더럭 겁부터 났다. 안전요원이 항상 옆에 있는다지만 그래도 무섭긴 마찬가지. 동우가 먼저 들어가서 얼른 들어오란다. 눈을 질끈 감고 바닷물로 뛰어 들었다. 처음엔 다리가 땅에 닿지 않아 허둥댔지만, 머리를 숙이고 몸에 힘을 빼니까 두둥실 떠오른다. 물에 처음 들어올 때는 겁도 나고 무서웠지만, 이젠 용기도 생기고 재미도 난다. 눈을 떠 바닷물 속을 들여다보았다. 신기하게 생긴 물고기들. 참 많기도 하다. 수중여를 둘둘 말고 있는 듯한 해초 사이를 풀방구리처럼 들락날락거리는 녀석들. 가까이 다가오다가도 손사래 한번치면 금세 쪼르르 달아났다.TV에서나 보던 풍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이젠 제법 자신감이 생겨서 안전요원의 손을 놓고도 돌아다닐 만하다. 날씨가 안 좋아서 물속 깊은 곳까지는 잘 안 보였지만, 그래도 할 만했다. 물속을 들여다보니깐 새롭기도 하고, 재밌기도 했다. 구름이 잔뜩 낀 날씨 때문에 조금 춥긴 했다. 그래도 내가 이런 것도 해보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평소에는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세계를 들여다 본다는 것이 마냥 신기할 뿐이다. 이런 것도 경험해보면 좋을 것 같아!” # 나에게 맞는 장비는? ●물안경은 자신의 얼굴크기에 맞는 것을 써야 한다. 부피는 적을수록 좋다. 물안경의 끈 또한 길이조절이 용이하고 쉽게 풀리지 않는 것이어야 한다. 가격은 5만∼6만원선. 김서림방지 처리가 되었거나, 시력조정이 가능한 물안경도 나와 있다. ●오리발은 너무 크면 벗겨지기 쉽고 작으면 발이 조여 아프다. 초보자들이 추진력이 좋다고 해서 면적이 큰 오리발을 고집하는 것은 금물. 다리에 경련이 올 수도 있다. 또 체력소모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부드럽고 가벼운 것이 좋다.5만∼6만원선. ●숨대롱은 길이가 짧으면 물이 쉽게 들어오고, 너무 길면 숨쉬기가 불편하다.30∼35㎝ 정도가 적당하다. 또 입에 물기 쉬운 것으로 골라야 한다.3만∼4만원선. 시중의 다이버 숍이나, 스쿠버 피엑스(www.scubapx.com)등 인터넷을 통해 구입할 수 있다.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해수욕장 인근의 다이버 숍에서는 대여를 해주기도 한다. 특히 고영식씨가 운영하는 네모선장 리조트에서는 서울신문 애독자에 한해, 스노클링 체험료(보트이용료 포함 3만원) 및 각종 장비 대여료, 땅콩보트 등 각종 물놀이기구 사용료 등을 20% 할인해주기로 했다. # 스노클링 강습받고 물안경도 받고 산호수중(www.ssd.co.kr)은 한국스노클링협회(www.cusa.or.kr)와 공동으로 스노클링교육 행사를 벌인다. 장소는 서울 올림픽공원 잠수전용풀.29∼30일 양일간 스노클링 호흡법 등을 교육하며 물속사진도 찍어준다. 참가비는 6만원. 마레스 수경세트 등을 무료로 제공한다. 문의 (02)478-2663. ●옵바위 가는 길 경기도 양평→4번국도→홍천→44번국도→미시령터널→속초. ●둘러볼 만한 곳 전통 건조물 보존지구로 지정된 주광면 오봉리 왕곡마을은 북방식 ㄱ 자형 겹집구조가 그대로 남아있는 남한 유일의 곳. 현재 50여가구가 살고있다.8월2∼6일 ‘2006 왕곡마을 전통민속축제´가 열린다. 문의 (033)680-3369. ●맛있는 집 공현진항 뒤편의 수성반점(033-631-1492)은 ‘짬뽕’으로 소문난 중국집. 각종 해산물로 가득한 국물이 진국이다. ■ 새로운 명소를 찾아라…스노클링 꿈은 ▶경기도 연천군 동막계곡 서울에서 2시간 거리. 당일로도 다녀올 수 있다. 성인 허리 깊이의 소(沼)가 군데군데 있어 물놀이를 겸해 스노클링을 즐길 수 있다. 물이 맑아 쉬리, 꺽지 등 1급수에 사는 어종들을 쉽게 만나볼 수 있다. ▶강원도 홍천군 칙소폭포 열목어를 비롯해 금강모치, 갈겨니 등 우리 물고기를 관찰할 수 있는 포인트. 내린천의 최상류로 오대산과 계방산 등에서 흘러내린 물이 합쳐지는 곳이다. ▶강원도 강릉시 문암, 사천 해수욕장 암반과 해초가 많아 바닷물고기를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곳이다. 스노클링 포인트는 사천 앞바다의 작은 섬. 수심 5m이내의 넓은 자연암반 아래 서식하는 놀래미, 망상어, 전복 등 다양한 어패류들이 스노클링의 재미를 배가시킨다. ▶강원도 삼척시 근덕면 근덕면 일대는 전천후 스노클링 포인트. 수심은 7∼10m정도. 잘 보존된 바다속 환경덕에 다양하고 화려한 수중생물들을 만나볼 수 있다. ▶충남 공주시 갑사계곡 한여름에도 가을을 느끼게 할 만큼 시원한 곳. 약 3㎞에 달하는 갑사계곡 중, 용추교에서 용문폭포까지의 약 1.5㎞구간이 폭도 넓고 수량도 풍부해 스노클링을 즐기기에 적당하다. ▶대구광역시 치산계곡 웅장한 폭포와 울창한 삼림이 6㎞ 가까이 이어진다. 손꼽히는 팔공산의 숨은 명소. 수도사에서 6㎞ 정도 떨어진 치산폭포는 수량이 풍부하다. 한여름에도 오래 손을 담글 수 없을 만큼 시원한 물이 자랑. ▶광주광역시 남창계곡 내장산 국립공원 백양사지구에 속한 남창계곡은 은선동, 반석동 등 6개의 계곡으로 이루어져 있다. 유명세에 비해 피서객들이 붐비지 않아 스노클링을 즐기기에 적당하다. ▶부산광역시 내원사계곡 천성산 기슭의 내원사계곡과 노전암계곡은 예로부터 소금강이라 불리던 곳. 사시사철 맑고 깨끗한 물이 흐른다. 가족단위로 스노클링을 즐기기에 적당하다. ▶경남 통영시 매물도 한려수도에 위치한 매물도는 해상경관뿐 아니라 수중세계 또한 아름답다. 병풍바위, 촛대바위 등 기암괴석군이 압권. 섬 전체가 스노클링 장소다. ▶제주도 쇠소깍 제주도에서도 가장 독특한 곳. 폭은 10∼30m, 길이는 120m 정도. 깊은 산속의 호수처럼 생겼다. 수심은 1.5∼2.5m. 바닥이 보일 정도로 맑고 투명한 물이 자랑. ▶인천광역시 옹진군 소이작도 예전에는 해적들이 은거했다 해서 이적도라고도 불렸던 곳. 서해안 섬들 중에서 드물게 물이 맑다. 인근의 사승봉도 주변에서는 다양한 어종을 관찰할 수 있다.
  • 印尼 쓰나미 350여명 사망

    2004년에 이어 또 인도네시아를 강타한 쓰나미(지진해일)로 숨진 사람이 400여명에 육박하고 있다.160명 이상이 아직도 실종 상태여서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AP통신이 18일 보도했다. 전날 인도양에서 발생한 리히터 7.7의 강진으로 촉발된 쓰나미 사망자가 최소 357명, 부상자가 500여명이라고 인도네시아 당국은 밝혔다. 중·서부 자와와 욕야카르타 지역은 도로 곳곳이 유실되고 전력 공급이 끊겼으며 5만여명의 이재민을 냈다. 특히 해변 휴양지 팡안다란의 피해가 컸다. 경찰은 “팡안다란에서만 200여구의 시신이 발굴됐다.”고 밝혔다. 국제적 관광지였던 만큼 희생자 중에는 스웨덴과 네덜란드, 일본, 사우디, 파키스탄인도 끼어 있다. 대피한 2만 3000여명의 팡안다란 주민들은 추가 쓰나미 가능성이 없다는 당국의 발표 이후에야 겨우 진정하는 모습이다. 구조팀은 무너진 호텔과 가옥의 잔해를 뒤지며 생존자 수색 작업을 계속 벌이고 있다. 비상사태를 선포한 인도네시아 정부는 응급 구호품이 부족하다며 국제사회의 도움을 호소했다.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대통령은 “수마트라∼자와에서 필리핀, 파푸아로 이어지는 환태평양 지진대의 ‘불의 고리’ 지역은 언제 재앙이 닥칠지 모른다.”며 경계 강화를 지시했다. 쓰나미 조기경보 시스템도 도마에 올랐다. 하와이에 있는 쓰나미 경보센터는 쓰나미 발발 17분 만에 경보를 발령했지만 피해지역 주민들은 전혀 알지 못했다. 지난번 쓰나미를 겪으며 마련된 조기경보 시스템이 수마트라섬까지만 구축돼 자와섬 주민은 깜깜무소식이었던 것이다. 한 주민은 “당국의 경보가 없어 174㎞에 이르는 해안가에 피해가 컸다.”고 말했다. 당시 파도가 내륙으로 300m까지 밀려왔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인도네시아는 2004년 아체주를 덮친 쓰나미로 22만명의 목숨을 잃었고 지난 5월에는 자와섬을 강타한 지진으로 6200여명이 희생됐다. 지금도 므라피 화산이 폭발 조짐을 보이는 데다 조류인플루엔자(AI)가 기승을 부려 42명이 숨지는 등 재앙이 끊이지 않고 있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부산 해안가 자전거도로 조성 녹산공단~송정해수욕장 연결

    부산지역의 해안가를 잇는 자전거도로가 건설된다. 부산시는 14일 ‘녹색 교통수단’인 자전거의 이용 활성화 등을 위해 강서구 녹산공단에서 해운대구 송정해수욕장까지의 바닷가를 연결하는 자전거도로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전거도로 코스는 강서구 녹산공단∼신호공단∼명지주거단지∼낙동강하구언 교량∼다대포해수욕장∼송도해수욕장∼북항재개발 구간∼광안리∼해운대∼송정해수욕장간 95.3㎞이며, 도로 폭은 3m이다. 시는 자전거도로 건설에 총 115억원(국비 57억 5000만원 포함)의 사업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1,2차로 나눠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1차 사업은 2007∼2011년,2차 사업은 2011∼2017년까지이다. 시는 이와 함께 자전거 이용객들의 편의를 위해 자전거 보관대 33곳과 편의시설 62곳을 설치키로 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자전거도로가 개통되면 시민의 건강 증진은 물론 현재 조성 중인 동부산권 관광단지와 연계, 관광객 유치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업계소식-분양] 충남 무창포해수욕장 ‘비체팰리스’

    [업계소식-분양] 충남 무창포해수욕장 ‘비체팰리스’

    용평리조트는 충남 보령시 웅천읍 독산리 무창포해수욕장 내에 고급 해양리조트 ‘비체팰리스´ 236실을 분양한다. 27·36평형이며 사우나·스파·테라피시설 등을 갖췄다. ‘비체팰리스´는 서해 최대 비경인 석대도 낙조를 조망할 수 있는 무창포 해안가에 있다. 무창포는 해안과 석대도 사이 바다가 갈라져 바닷길이 열리는 모세의 기적이 연출되는 곳이다. ‘비체팰리스´는 용평리조트가 서·남·동해를 잇는 리조트 개발계획에 의해 지은 것으로 해양리조트로 진출하는 교두보를 마련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건물은 뉴욕 세계무역센터를 설계한 미국의 세계적 건축회사 야마사키사가 설계했다. (02) 559-6550.
  • 정미경 소설집 ‘발칸의 장미를 내게 주었네’

    정미경 소설집 ‘발칸의 장미를 내게 주었네’

    지리멸렬한 일상을 감당해야 하는 사람들에게 인생은 날달걀을 먹는 일과 다르지 않다.“씹지 않고 삼키는 것. 삼키고 싶지 않아도 기어이 삼켜야만 하는 것”이다. 이들에게 “대부분의 진실은 불결하고 때로 사악”하며, 오히려 “모든 거짓말은 아름답다.” 정미경의 소설집 ‘발칸의 장미를 내게 주었네’(생각의나무)는 남루한 삶을 지탱하는 방편으로 ‘조잡한 픽션’을 택할 수밖에 없는 현대인들의 고독한 초상을 담고 있다. 한순간 꿈처럼 허무하게 사라질 헛된 환상일지라도 그 끝자락에 매달려 삶을 유지하고픈 나약한 존재들에 대한 작가의 연민이 점점이 박혀 있다. 표제작의 주인공 남자는 아내와 아이들을 미국에 유학 보내고 원룸에서 혼자 산다. 외로움에 지친 남자는 같은 건물 아래층에 사는 간호사 재이와 관계를 맺는다. 남자는 그녀와 만날 때마다 이국적인 이야기를 들려 준다. 샌프란시스코 해안가 식당의 클램차우더 수프며, 수마트라의 고양이똥 커피, 베니스 산마르코 광장 뒷골목의 가면 가게, 장미의 여왕이라는 발칸의 장미 이야기는 마치 외국 여행지에서 막 돌아온 듯 생생하다. 하지만 이 모든 이야기는 아내에게 버림받은 현실을 인정하지 않기 위해 매일밤 남자가 인터넷에서 찾은 가짜 여행담들이다. 마침내 현실을 받아들이기로 한 순간 남자는 쓸쓸한 죽음을 맞는다. ‘무언가’에서 방탕한 어머니가 진 빚을 갚으려고 자신의 목소리에 성적 매력을 느끼는 남자에게 거짓말을 들려 주고 돈을 받는 텔레마케터 여자는 조잡한 픽션이 없이는 한 순간도 견딜 수 없이 삶이 지루하고,‘무화과나무 아래’에서 장기 밀매로 신장을 얻은 뒤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전쟁터를 전전하는 분쟁지역전문 다큐멘터리 PD는 “나 자신이 한편의 비루한 다큐”라고 고백한다. 평론가 박철화는 “존재 자체의 비루함에 대한 강조 속에서 역설적으로 삶에 대한 투지와 긍정이 어렵사리 피어난다.”고 평했다. 장편소설 ‘장밋빛 인생’으로 2002년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한데 이어 중편 ‘밤이여, 나뉘어라’로 올해 이상문학상을 거머쥔 작가의 이번 소설집에는 7편의 단편이 실렸다.9800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개기일식·만주역사등 다큐 ‘잔치’

    우주, 블랙홀, 발해사, 교육, 저출산 등 다양한 소재를 다룬 ‘다큐멘터리 잔치’가 21일부터 한달간 펼쳐진다. EBS는 22일 공사창립 6주년을 맞아 자체 제작한 5편의 다큐멘터리를 6월과 7월에 걸쳐 편성했다. 국내에서는 보기 힘든 이집트 개기일식과 스웨덴의 오로라를 직접 촬영한 ‘The Sun’을 필두로, 본격적인 우주시대를 앞두고 6개월에 걸쳐 제작한 ‘아인슈타인과 블랙홀’, 우리에게 잊혀진 역사로 남아 있는 만주지역의 의미를 파헤쳐보는 ‘역사복원시리즈-두만강에서 흑룡강까지’, 저출산 문제를 심도있게 다룬 ‘저출산에 관한 보고서’, 아시아 국가들의 교육을 3부작으로 다룬 ‘아시아의 교육’ 등이다. 21일 방송되는 ‘The Sun’은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한 천체를 다룬다. 태양과 관련한 다양한 현상을 컴퓨터그래픽(CG)을 활용, 효과적으로 전달하며 특히 개기일식의 모든 과정을 이집트에서 직접 촬영해 보여준다. 22,23일 연속 방송되는 ‘역사복원시리즈-두만강에서 흑룡강까지’는 만주가 우리 역사와 어떤 관계이며 위상은 무엇인지, 나아가 현재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등을 다각적으로 검증한다. 이효종 PD는 “발해사가 중국에 의해 왜곡되는 상황에서 만주와 우리 민족과의 연계성을 명확히 드러내기 위해 기존 자료와 새로운 자료들을 바탕으로 현장성을 최대한 살렸다.”고 말했다.1부 ‘발해여말갈’은 두만강 하구와 연해주 해안가에서 부산 동삼동 조개무지와 유사한 유물·유적이 광범위하게 발견되는 현상에 주목한다.2부 ‘사라진 이름-두만강 달미’는 10세기쯤 태동해 만주를 지배했던 발해의 정체성을 탐구하기 위해 연해주에 산재한 발해 유물의 조사 및 발굴을 통해 고고학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아시아의 교육’과 ‘저출산에 관한 보고서’는 EBS 국제 다큐멘터리 페스티벌(EIDF) 기간(7월10∼16일)에 편성됐다.‘아시아의 교육’은 인도 교육의 양극화 실태와 비평준화 교육이 일반화해 모든 학교가 최고를 향해 경쟁하는 싱가포르 학교를 밀착 취재했다.‘저출산에 관한 보고서’는 저출산의 원인과 일본·프랑스·스웨덴 등의 실패와 성공사례를 통해 우리가 나아갈 방향을 모색한다. 마지막으로 다음달 21일과 28일 방송되는 ‘아인슈타인과 블랙홀’은 상대성이론을 바탕으로 펼쳐지는 현대의 우주론을 다룬다. 중력연구와 중력파 탐색을 위한 블랙홀 연구, 딥임팩트, 빅뱅 등을 소개하기 위해 미국 NASA와 독일 막스 프랑크 연구소 등을 취재했다. 특히 국내에서 보기 드물게 촬영한 태양풍과 지구자기장이 충돌해 생기는 오로라도 보여준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王자형 터널 500명수용 규모 “日본토~한반도 잇는 초계지”

    王자형 터널 500명수용 규모 “日본토~한반도 잇는 초계지”

    ■ 강제 동원된 거문도 생존자 증언 “비가 오고 파도가 높게 치는 날에도 배를 타고 다른 섬에 건너가야 했어. 조금이라도 쉬려고 하면 ‘십장’이라는 일본인들이 사정없이 우리들을 방망이로 내려쳤지. 나야 워낙 어렸지만 연세 많은 아저씨들까지 스무살도 안돼 보이는 십장들한테 얻어맞는데, 정말 비참하더라고.” 1944년 거문도 군사시설 건설에 강제 동원됐던 이성화(76) 할아버지는 격앙된 목소리로 당시를 회상했다.“일본군이 매일 필요한 인원을 요청하면 면사무소 직원이 나와서 ‘어느 집 누구 내일 나오시오.’ 하는 거야. 나가지 않으면 식량배급표를 안 주는데 안 나가고 배길 재간이 있나.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우리 집에 남자는 나뿐이라 고기잡이도 못하고 매일 끌려다녔지.” ●할아버지, 청소년 100여명 노력동원…몽둥이질 일삼아 16세 나이에 강제 부역을 해야 했던 이성화 할아버지는 “60년이 지났지만 당시 일본군이 섬에 머무르며 어린 아이들에게까지 저지른 만행은 똑똑히 기억한다.”고 말했다. 1938년 5월 일제는 전국에 국가총동원령을 내려 모든 인적·물적 자원을 전시체제에 맞춰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조선총독부는 1937년 300만명이던 조선 내 노동가능인구를 1941년 400만명으로 늘려잡는다. 노동가능 연령대를 20∼40세에서 14∼50세로 대폭 확대했기 때문이다. 일제강점하강제동원피해진상규명위원회 김윤미(26) 조사관은 “생업에 피해를 받으며 무임금으로 부역에 동원됐으면서도 강제동원이라고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번에 발견된 군사시설들은 1944년 12월부터 광복 직전인 1945년 6월에 걸쳐 지어졌다. 일본인의 관리감독 아래 황해도 옹진 등의 내국인 발파 기술자를 데리고 왔다. 동원된 100여명의 주민들은 돌을 옮기고 굴을 파는 등 단순작업을 시켰다. 거문도를 구성하는 3개 섬 중 동도에서만 9개의 터널이 발견됐다. 이중 7개는 해안가에 지어졌으며 배를 댈 수 있도록 콘크리트 접안시설까지 갖췄다. 터널은 폭 2.5∼3.0m, 높이 3m, 길이 15∼25m로 h·I·王·T자형의 다양한 형태로 지어졌다. 위원회 한흥수(45) 조사1팀장은 “전쟁이 났을 때 군수물자, 식량, 어뢰정 등의 보관·대피시설로 활용하거나 주변 정찰을 하기 위해 지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王자형 터널의 경우 최고 500명까지 수용할 수 있고 해안가 터널은 군용정 4∼5척까지도 동시에 보관할 수 있는 규모”라면서 “특히 콘크리트 벽의 두께가 30㎝ 이상으로 매우 견고하게 지어졌다.”고 말했다. ●“한반도를 전쟁터로 만들려 했을 가능성” 지금까지 국내에서 발견된 가장 큰 일제시대 군사시설은 제주도의 터널 300여개였다. 그러나 거문도의 시설물은 제주도의 것과는 다른 관점에서 역사적 의미가 있다. 제주대 탐라문화연구소 지영임 연구원은 “이번에 처음 학계에 알려진 거문도 군사시설은 일제가 한반도 자체를 전장(戰場)으로 삼으려 했음을 뜻하는 것”이라면서 “이런 면에서 제주도 군사시설보다 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서도리 불탄봉(해발 195m) 정상 근처에 있는 참호 2개는 군수물자 보관용이라기보다는 주변 정찰의 용도가 더 큰 것으로 파악됐다. 참호에서는 남동쪽 바다가 훤히 내려다 보여 지나는 선박의 움직임 등 주변 정황이 한눈에 들어왔다. 콘크리트로 입구 두 곳에는 철문을 달 때 쓴 경첩이 남아 있어 유사시 공격에 대비해 얼마나 튼튼하게 지었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러나 정찰용 참호를 지을 때에는 주민들이 위치와 형태에 대해 알 수 없도록 비밀리에 진행했다. 이규동(81) 할아버지는 “우리는 중턱까지 시멘트나 목재 같은 물자를 올려주는 일만 했고 그 위로는 올라오지도 못하게 했다.”면서 “불탄봉에 주둔해 있던 육군들이 직접 짓고 포탄을 숨기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돌로 만든 80m 이상 전쟁용 방어벽도 건설 한 주민은 “일주일에 2∼3차례 수송용 비행기가 진해에서 물자를 날라 왔고 1944∼45년 사이에 함정 6∼7대가 항상 정박해 있었다.”고 증언했다.“해안가에 막사를 짓고 일본군과 기술자 100여명이 생활을 했지. 권총을 찬 해군이 군수물자를 지키고 있었는데 내게 권총을 보여주며 나를 귀여워하기도 했어. 나중엔 일본군이 집단 이질에 걸려 일본인 대위가 친구집에서 매실즙을 마시고 나았다고 들었어.”(70세 원용삼 할아버지) 가운데 섬인 고도 거문리의 회양봉 중턱에서는 돌을 쌓아 만든 높이 60∼80㎝의 방벽이 발견됐다. 산책로를 따라 섬의 북쪽을 두르고 있는데 눈으로 확인된 것만 80m 이상이었다. 거문리 신사터 뒤편에는 1938년 일본이 거문리에 130m에 이르는 방파제를 개축했다는 기념비가 있다. 1904년 일본군이 매설한 해저 케이블의 흔적도 볼 수 있다. 직경 약 1㎝의 구리선을 수십가닥 엮어 만든 케이블은 광복 전까지 일본군이 통신용으로 사용했다. ●일본식 건물, 신사(神社)터…황민화 등 일제 잔재 그대로 현재 거문도에서는 1000여명의 주민이 어업·양식업에 종사하거나 낚시꾼을 상대로 하는 민박·식당업을 하고 있다. 하루 두번 관광객과 주민을 실은 배가 오갈 뿐 조용한 모습이다. 그 속에 일제의 잔재가 곳곳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고도에는 일본식 건물의 흔적이 많다. 고도는 원래 주민들이 살지 않던 곳이었으나 20세기 초 일본인들이 들어오면서 일본인 거주지역이 됐고 현재는 면사무소, 우체국 등이 있는 중심지다. 일본인들이 거문도에 이주하기 시작한 것은 19세기 말로 1897년 원양어업장려보조법을 만들어 국가차원에서 어업이민을 장려했다. 김윤미 조사관은 “연중 어장이 풍부하고 지리적 요충지인 거문도는 일본인을 이주시켜 정보를 수집하고 물자를 조달하는 목적으로 활용하기에 최적의 섬이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1942년에는 87가구가 이주해 346명의 일본인이 살았다는 기록이 있으나 250가구 이상 살았다는 주민들의 증언도 있다. 일본인이 황민화 정책의 일환으로 세운 소학교 3곳과 신사 터도 그대로 남아 있다. 비석만 흉칙하게 남은 200여평 넓이의 신사터는 현재 헬기장으로 쓰이고 있다. 서도 소학교를 다닌 원용삼 할아버지는 “학생들에게 10장의 카드를 주고 한국말을 사용하면 친구에게 카드를 뺏도록 해 카드의 개수가 적으면 마구 때렸어. 정월 초하루와 해군이 출격하기 전날엔 동네사람들을 모아 억지로 신사참배도 시켰지.”라면서 60여년 전 기억을 더듬었다. 글 사진 거문도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하필 거문도에 왜 지었나 거문도는 한반도와 일본열도의 중간 길목에 자리하고 있다. 제주도와 부산의 사이에 있지만 거리로 따지면 일본에 더 가깝다. 거문도∼부산이 198㎞인 반면 거문도∼규슈는 161㎞밖에 되지 않는다. 예부터 일본∼중국, 여수·부산∼제주를 오가는 선박들이 풍랑을 피하거나 식수를 얻는 중간 기항지로 이용한 이유다. 이 때문에 19세기 말부터 열강들은 호시탐탐 거문도를 점령할 기회를 노렸다. 국사 교과서에 나오는 1885년 ‘거문도 사건’이 대표적이다. 당시 영국해군은 거문도에 무단으로 침입해 2년 동안 점령했다. 그래서 거문도에는 영국군이 만든 국내 최초의 테니스장과 영국군 묘지가 남아 있다. 일본은 1941년 12월 태평양전쟁이 터지면서 거문도에 해군과 육군을 1개 중대씩 배치했다. 그러다 1944년 말 군사시설을 짓기 시작했다. 당시는 태평양전쟁 막바지로 이미 미군이 일본 오키나와까지 치고 들어가 있었다. 이런 정황을 감안할 때 일제는 최후의 항전을 앞두고 거문도를 본국과 한반도를 잇는 초계기지 겸 병참기지로 활용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동도와 서도 사이 내해(內海)의 물결이 잠잠하고 외부의 눈에 띄지 않는 것도 활용하려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비슷한 시기 제주도에 건설된 군사시설은 지하갱도 300여개가 미로처럼 복잡하게 연결돼 있다. 제주대 지영임 연구원은 “제주 해안가 갱도는 길이가 40∼60m에 이르며 함정을 출격시킬 수 있는 추진장치도 발견됐다. 실제로 사용하지는 못했지만 제주도에서의 전투를 염두에 두고 지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核강국 일본의 核 ‘JAEA’가보니

    核강국 일본의 核 ‘JAEA’가보니

    일본은 원자력 산업의 대국이다. 핵무기 비보유국으로는 유일하게 산업재처리시설과 상업농축시설, 원자력발전소를 구비한 나라이다. 따라서 일본은 부인하고 있지만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기술과 원료(플루토늄)를 갖고 있는 핵기술 대국으로도 불린다. 일본의 원자력과 핵기술의 현 주소를 알아보기 위해 최근 일본 원자력의 발상지 이바라키현 도카이무라의 일본 원자력 연구개발기구(JAEA)를 둘러봤다. |도카이무라(일본 이바라키현) 이춘규특파원|1999년 핵연료 가공회사인 JOC의 임계(臨界)사고 때 방사능 누출사고로 2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이후 일본 원자력 연구개발기구 도카이연구소의 안전조치는 강화됐다. 현재 거대한 양자가속기가 건설되고 있다. 연구용 원자로, 핵사찰기술능력을 인정받은 고도환경분석연구동 등도 눈길을 끌었다. ●바닷가에 10리 터널공사 도카이연구소에서는 2008년 1차완공을 목표로 중성자 연구 분야를 포함한 세계 최첨단 시설 J-PARC(Japan Proton Accelerator Rese arch Complex·대 강도 양자가속시설) 건설이 진행되고 있다. 이 가속기는 앞으로 ‘세계최대·최강의 현미경’ 같은 기능을 하게 된다. 해안가 부지에서는 3.6㎞가량의 거대한 터널공사가 진행 중이다. 도카이연구소는 고에너지 가속기 연구기구와 공동으로 터널공사를 하고 있다. 지하 15m의 터널파기공사는 완성단계에 있다. 현재 공정률은 70%선이라는 게 J-PARC 나가미야 쇼지 소장의 설명이다. 이 가속기는 선형(線型)가속기라고 불리는 직선코스(약 330m)와 두 개의 원형가속기(둘레길이 350m와 1600m)를 연결,3단계로 가속한다. 이렇게 해서 광속과 거의 같은 속도까지 양자의 속도를 올린 뒤 금속의 원자핵에 충돌시켜 중성자를 포함한 다양한 입자를 발생시킨다. 입자들을 빔라인에서 일반 현미경의 빛을 대신해서 연구에 활용하는 것이다. 후지이 야스히코 양자빔응용연구부문 부부문장은 “23개의 빔에서 대학과 기업의 연구자를 포함한 연구자들이 산업이나 의료부분 등의 기초 및 응용연구를 하게 된다.”고 소개했다. 자동차엔진연소 모양을 관찰하고 싶은 자동차회사나 제약회사 등의 관심이 높다. 이 연구는 ▲고밀도반도체소자 발견(정보기술) ▲수소연료전지의 개발(환경기술) ▲고온초전도물질의 개발(수송·에너기기술) 등에 응용된다는 것이 후지이 부부문장의 설명이다. 암 등 난치병 극복을 위한 치료약 개발이나 초소형 의료기기 개발 등에도 이용된다. ●미국·일본의 연구개발경쟁 치열 일본의 가속기는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것이 나가미야 소장의 얘기다. 미국도 일본측과 거의 같은 규모로 테네시주에 ‘SNS’란 양자가속기를 건설하고 있다. 일본보다 1년쯤 빠르다. 미국과 일본은 가속기 건설 경쟁은 물론 원자력산업 관련 연구개발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 도카이연구소는 우주생성의 비밀을 밝힐 수 있는 뉴트리노(중성 미자) 발생 실험 시설도 2004년부터 부지 내에 건설 중이다. 2000억엔(약 1조 7000억원)이 드는 뉴트리노 생성 실험시설은 당초 예정보다 3년 앞당겨 건설을 시작했다. 미국과 유럽 여러 나라의 연구 실적에 뒤지지 않기 위한 노력으로 풀이됐다. 뉴트리노는 우주생성의 비밀을 풀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우주에 무수히 존재하지만 탐지가 어려운 유령 같은 입자로 알려졌다. 연구소는 또 사용후 핵연료(고수준 방사성폐기물)는 반감기가 길어 수만년간에 걸쳐 격리보관하도록 되어 있는 현실을 개선키 위해 ‘핵변환기술’을 이용한 반감기 단축 기술을 개발해 격리기간을 수백년으로 단축하는 계획도 진행, 세계의 이목을 끌고있다. ●핵사찰 기술도 보유한 핵강대국 일본은 원칙적으로 핵무기의 보유·제조·반입을 일절 하지 않는다는 비핵 3원칙을 1968년 선언, 지금까지 준수하고 있다고 강조한다.1995년 제정된 ‘원자력 기본법’에는 핵무기의 제조 및 보유금지가 규정돼 있다. 하지만 세계로부터 의혹의 시선을 받는다. 핵무기 제조 기술과 원료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40t의 플루토튬을 보유한 데다 55기의 원자력발전소, 우라늄농축시설, 재처리공장, 고속증식로원형로(原型爐) ‘몬주’ 등이 있어 기술도 갖고 있는 것으로 비쳐진다. 이에 대해 일본 원자력 연구개발기구 구보 미노루 홍보부장 등은 “법에 정한 대로 우리는 핵무기 관련 기술을 개발하지도 않고 있다.”고 해명했다. 평화적 이용에만 전념하고 있다는 것이다. 핵의 파수꾼이라는 주장이다. 아울러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도 적극 받아 문제가 없다고 했다. 또 몰래 군사목적으로 핵을 이용한 의심이 있을 경우 1조분의1g의 우라늄이나 플루토늄까지 측정하는 ‘핵사찰기술’도 보유,2년 전 IAEA의 시료분석을 의뢰받기 시작했다.2005년 10월에는 관련시설인 ‘핵비확산 과학기술센터’를 설치했다. 세계적인 감시망도 두텁다고 한다. 세계에 170곳의 지진파측정소, 방사능측정소 80곳, 수중음향탐지소 11곳, 미세기압진동관측소 60곳 등을 통해 365일,24시간 국제감시체제가 가동 중이기 때문에 새로운 핵보유 움직임이 철저히 감시된다는 것이다. 일본 내에도 10곳에 관련시설이 있다. 아울러 도카이연구소 등 원자력 관련 연구시설을 해외의 연구자들에게도 개방, 세계에 열린 연구거점임을 강조하고 있다. 실제 일본 원자력 연구개발기구 도카이연구소의 환경·원자력 미량연구그룹의 한국 출신 이치규(재료공학) 박사는 4년째 연구원으로 활동 중이다. 이 박사는 “한국인 연구원이 한, 두 명 더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원자력연구는 장치산업으로 돈과 아이디어가 중요한데 이 연구소는 세계최고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taein@seoul.co.kr ■ 나가미야 JAEA 시설소장 인터뷰 |도카이무라(일본 이바라키현) 이춘규특파원|대형 양자가속시설인 J-PARC(대 강도 양자가속시설)센터의 나가미야 쇼지 소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10년 뒤에는 본격적인 성과가 나오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앞으로의 사업목표에 대해 설명했다. ▶거대한 투자사업인데 성과는. -J-PARC 전체는 순수과학이 많다. 경제적 성과는 당장은 적다. 하지만 중성자를 이용하는 과학은 산업계에 혜택을 가져다 줄 것이다. 신산업도 창조될 것으로 보인다. 경제효과는 지금 즉시 나오는 것은 아니다. ▶안전문제는 없는가. -1999년의 임계사고 뒤 안전조치가 매우 강화했다. 주민들은 당초에는 연구시설들에 대해 반대가 없었으나 그 사고가 있은 뒤로는 반대운동이 일고 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안전문제에 큰 문제가 없다. ▶이 지역은 지진이 많은데. -규모 4∼5까지는 이 시설들이 안전하다. 거대 지진이 오면 시설안전이 위협받을 수 있다. 일본 어느 지역도 마찬가지다. 이 연구소는 해안가에 있기 때문에 거대한 쓰나미가 오는 것이 무엇보다 우려된다.(이에 대해 다른 관계자는 도카이무라에는 역대로 거대 쓰나미가 온 적이 없고, 만(灣)의 안쪽에 위치한 지역의 특성상 10m급의 거대 쓰나미는 올 가능성이 낮다고 부연설명했다.) ▶한국과도 협력하는가. -그렇다. 이곳의 연구팀과 한국의 연구팀(서울대)은 중성미자 검출실험을 공동으로 실시한다. ▶왜 이곳에 연구소가 설치됐나. -후지산의 산록 등지와 경합이 있었으나 이바라키현 도카이무라에 들어섰다. 도쿄에서 가까운 점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쓰쿠바 학습도시와도 가깝지 않은가. ▶이 연구소의 또다른 지향점은. -(이하는 배석자들도 보충해서 설명)차세대의 에너지 연구다. 에너지원 개발이다. 석유나 우라늄 등은 매장이 한정돼 있다. 고갈될 수 있다. 그 이후 상황에 대비, 새로운 에너지원을 이 연구소에서 개발하려고 한다. ▶제약산업 발달이 기대된다고 하는데 외국의 제약회사들도 관심이 있는가. -직접 파악은 못했다. 많은 해외기업들이 우리 연구 진행에 주목하고 있을 것이다. 일본 기업들의 관심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기업들이 이용할 경우 비용 징수는. -현재 연구시설을 이용할 기업들에 비용을 물리는 방법에 대해서 정해진 원칙이 없다. 여러 관계자들과 상담, 정하려고 한다. 현재는 이바라키현 관내 기업들이 이용하고 있다. 앞으로는 국내, 해외의 기구, 연구자에게도 개방된다. ▶일반인이나 외국인의 시찰은.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지만 연구시설은 상당한 보안이 필요하다. 이 연구소는 안전문제도 있다. 따라서 (허가 등의)제약이 있다. 외국인 시찰은 매우 적은 편이다. ▶예산은 어떻게 조달되나. -최근 국립연구소들의 법인화가 거의 끝났는데 일본 원자력 연구개발기구도 독립행정법인이 됐다. 하지만 예산은 국가에서 나온다. 다만 철저히 감독된다.(국가기관에)연구계획서를 제출, 진척 상황도 보고하고 점검받는다. taein@seoul.co.kr ■ 한해 예산 2조원 육박 일본원자력 연구개발기구는 지난해 10월 ‘일본원자력연구소(1956년 설립)’와 ‘핵연료사이클기구(1998년)’를 통합, 발족했다. 직원은 4386명이다. 박사만도 700여명이다.2005년도 예산은 2094억엔(약 1조 8000억원)으로 방대하다. 원자력산업의 발상지인 도카이무라와 아오모리·기후현, 간사이지방 등 일본 전국 10개 지구에 연구개발거점들이 산재해 있다. 주력은 도카이무라다.3개의 연구소가 있는 이바라키현에 3300여명의 연구인력이 집중돼 있다. 그 중에서도 2500여명이 도카이무라의 각종 연구시설들에 집중 배치돼 있다.
  • [이슬람 문명과 도시] (10)‘북아프리카 지중해의 중심’ 알제리의 알제

    [이슬람 문명과 도시] (10)‘북아프리카 지중해의 중심’ 알제리의 알제

    북아프리카 서쪽의 알제리는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매우 익숙한 나라다. 프랑스 소설가 알베르 카뮈의 출신지역이고,‘이방인’·‘페스트’ 같은 그의 소설 주무대가 대부분 알제리를 중심으로 펼쳐지기 때문이다. 그 뿐이랴. 프랑스 대문호 앙드레 지드는 알제리의 체험을 배경으로 평생 소설과 산문시, 회고록 등을 남겼다. 그렇지만 알제리는 우리에게 별로 좋지 않은 이미지로 다가온다. 정부군과 이슬람 급진주의자들 사이의 끈질긴 내전과 잔혹한 민간인 학살 사건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지금의 알제리는 아프리카의 해맑은 햇빛과 순수하고 파란 지중해로 아픈 상처를 치유하고 새로운 희망과 가능성의 나라로 일어서고 있다. 지금까지 가려져 있었던 북아프리카 지중해의 깊은 역사와 아름다운 사연들도 진주처럼 하나씩 베일을 벗고 우리 앞에 서게 된다. 그 알제리의 수도요 지중해의 중심도시가 알제다. 긴 여정이었다. 서울에서 11시간을 날아 터키의 이스탄불로 가서, 다시 그곳에서 4시간을 더 날아 도착한 곳이 알제 공항이었다. 그렇게 붐비지는 않지만 정감이 흐르는 도심이다. 하얀 차도르를 걸친 여인들과 삼각형 고깔 모자를 쓴 노인들이, 만나기만 하면 눈웃음을 보내는 정겨운 나라. 원시의 지중해를 끼고 언덕 위의 하얀 집과 해안가에 자리 잡은 또 다른 하얀 모스크와 성채들이 독특한 북아프리카 이슬람의 정취를 물씬 풍긴다. # 삶의 역동적 공간 ‘카사바´ 알제를 가까이서 호흡하기 위해 언덕위의 구 도심 카사바로 향했다. 알제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 구역이고 가난한 서민들이 모여 사는 곳이다. 위험하다며 안으로 들어가지 말라는 안내원의 당부가 전공자들의 관심을 잠재울 수는 없었다. 오히려 알제 주민들과 친구가 되어 그들의 삶 구석구석을 들여다 볼 기회를 만끽했다. 끝없이 이어지는 인파들 사이로 여기저기 좁은 골목길이 미로를 만들고 있었다. 그 사이로 각양각색의 상품들이 제 주인을 기다리며 시끌벅적하게 흥정되고 있으니, 이것이야말로 가장 알제다운 역동적인 삶의 공간이 아니겠는가. 수백년 된 목욕탕 ‘함맘’은 아직도 따스한 기운이 피어오르고 있었다. 길에서 만난 꼬마는 꼬불꼬불한 골목길을 따라 한참 동안 우리를 안내하더니, 어느 집 앞에서 멈춰 섰다. 알제리 독립을 위해 애쓰던 독립 투사들이 1957년 프랑스의 공격을 받고 순교한 곳이라고 했다. 그 앞에서 옷매무새를 고치고 잠시 묵념을 했다. 우리도 똑같은 독립의 험난한 과정을 거치지 않았던가. # 알제리 대학 도서관의 카뮈 원서 한 권 구시가에 발길을 돌려 신시가 중심지로 방향을 틀었다. 체 게바라 거리를 따라 해안가로 20분정도 걸어가다가 서쪽 언덕으로 방향을 바꾸면 넓은 광장에 기마 동상 하나가 서 있다. 에미르 압둘 카디르의 동상이다.19세기 알제리 서부에서 프랑스에 저항하며 조국의 해방을 위해 평생을 바친 독립 투사다. 알제리 사람이면 누구나 존경하고 따르는 인물이라고 한다. 여기서 조금만 벗어나면 10만 대학생을 수용하는 알제리 대학이 보인다. 카페와 레스토랑, 패션 명품점까지 들어찬 대학촌을 지나 알제리 대학 도서관 안으로 들어섰다.19세기 이전에 편찬된 귀중본만 100만권 이상 소장하고 있는 북아프리카 최대 도서관 중의 하나로 알려진 곳이다. 운이 좋았던지 도서관장의 특별 배려로 전 세계에서 단 1부밖에 남아 있지 않다는 카뮈의 ‘형이상학, 기독교, 신플라톤주의’라는 빨간 표지의 책을 볼 수 있었다. 그 때의 짜릿한 기분이란, 정말 말로 형용하기 어려웠다. # 카뮈의 ‘티파사에서의 결혼’을 찾아서 알제리 주민 대부분은 7세기 무렵 이슬람교를 받아들였지만, 그들의 삶 속에는 고대 역사의 숨결이 여전히 묻어나고 있었다. 그 중심지가 수도 알제다. 아랍어로 ‘엘 제자이르’라 불리는 이곳은 고대 페니키아 시절부터 중요한 항구 도시였고,10세기경에는 로마와 북아프리카를 연결하는 교역 도시로 성장했다. 그 때문인지 국제 교역의 요충지로서 알제 항구는 일찍부터 외세는 물론, 그 당시 성행하던 해적들의 주된 공격 목표가 됐다. 결국 16세기 오스만 제국의 지배를 받으며 그나마 발전의 발판으로 삼으며 성장을 거듭하기 시작했다. 지금 남아 있는 성채나 모스크, 마드라사(신학교) 등은 이 시기에 건축된 것이 대부분이다. 물론 알제 주변에는 이슬람 유적지만 있는 것은 아니다. 로마와 비잔틴 시대의 화려한 유적들까지 군데군데 숨어 있었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고대 유적지가 티파사다. 티파사라면, 카뮈의 산문 ‘티파사에서의 결혼’이란 작품을 탄생시킨 무대가 아닌가. 알제에서 서쪽으로 70㎞ 정도 떨어져 있는 티파사로 가는 해변길은 풍요와 은총으로 가득했다. 흑갈색 땅에서는 옥수수가 자라고 그 사이로 푸른 채소밭이 끝없이 펼쳐져 있었다. 드디어 티파사에 도착했다. 북아프리카 해변 한 쪽에 이렇게 장대한 고대 유적지가 숨어 있으리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잘 포장된 길을 열어뒀다든가 안락한 숙박 시설을 마련해 관광객의 편의를 도모한 그런 유적지는 아니었다. 잡풀이 무성하고 이름 모를 열대의 붉은 꽃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는, 그래서 더욱 아름다운 고대의 역사 공간이었다. 유네스코는 초라한 이 유적지를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해 그 의미를 기리고 있었다. # 유럽과 아프리카의 만남-알제리 카뮈가 거닐었을 길을 따라 단절된 역사의 향기에 취해 보았다. 오래된 유적지는 고대 페니키아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지만 원형극장이나 신전, 바실리카 등 대부분 비잔틴 시대의 유산이었다. 유적지가 끝나는 막다른 지점까지 다다르자 언덕 아래 세찬 물살이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바다와 닿아 있었다. 북아프리카의 지중해다. 그리고 그 건너편이 바로 프랑스 땅이다. 그러고 보니 알제에서 사하라 사막을 가로지르는 알제리 남쪽 도시 타만라세까지 2000㎞에 이르니, 알제에서 파리까지의 거리보다 길다는 사실이 문뜩 떠올랐다. 사하라를 고향으로 유목 생활을 하는 토착 투아레그족이나 베르베르족들의 전통과 관습보다 로마나 유럽의 해양 문화가 더 강하게, 더 빨리 스며들 수밖에 없는 북아프리카 문화의 특성이 이제야 이해가 되는 듯했다. 문화는 섞일수록 발전하고 다양한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받아들일수록 더욱 아름답게 빛난다는 사실을 북아프리카 최고의 해안 도시 알제에서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이희수 이슬람문화연구소장·한양대 교수
  • [2집이 맛있대] 광주 산월동 첨단지구내 ‘나루터’

    [2집이 맛있대] 광주 산월동 첨단지구내 ‘나루터’

    입맛을 잃기 쉬운 계절이다. 깔끔하고 담백한 조갯살을 새콤한 초고추장에 찍어 먹어 보면 어떨까. 조개류중에서 가장 귀한 대접을 받는 새조개 샤부샤부 전문 음식점이 있다. 광주시 광산구 산월동 첨단지구내 ‘나루터’는 새조개와 모둠조개 등 각종 조개류를 샤부샤부로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서남해안 청정 해역 개펄에서 자라는 새조개는 육질이 부드럽고 쫄깃 담백한 맛이 그 어느 조개와 비교가 되지 않는다. 해안가 주민들은 예부터 산후조리때 새조개를 미역국에 넣어 끓여 먹거나 원기회복을 위한 스태미나식으로 즐겼다. 닭고기 맛과 비슷하다 하여 조합(鳥蛤)이라고도 불린다. 최근까지 우리나라 생산량의 대부분이 비싼 값으로 일본에 수출됐다. 이 조개가 일반화되지 않은 이유도 이 때문이다. 새조개는 겨울부터 이듬해 5월까지가 제철이다. 나루터 음식점은 여수 가막만과 여자만에서 자생하는 새조개를 재료로 쓴다. 각종 야채와 해산물을 우려낸 국물에 새조개살을 3∼4차례 흔들어 살짝 데친 후 초장에 찍어 먹는다. 실제로 먹어 봐야 참맛을 느낄 수 있다. 남은 육수에 찹쌀과 야채를 넣고 끓인 죽맛도 그만이다. 조개모둠 요리도 일품이다. 현지에서 직송한 키조개·백합·죽합·가리비 등 각종 조개의 껍질을 까 큰 접시에 올린다. 냄비에 무·양파·다시마·팽이 버섯 등을 넣고 팔팔 끓는 육수에 살짝 데쳐 먹는다. 나루터 음식점은 조만간 참장어(일명 하모) 샤부샤부를 계절 요리로 추가한다. 참장어는 여수 앞바다에서 5월부터 10월까지 주로 낚시로 잡는다. 참장어 샤부샤부도 인삼, 대추 등 한약재 들어간 육수에 데쳐 먹는다. 부추·쪽파 등 야채와 곁들여 먹는 맛이 그만이다. 여름철 최고의 스태미나식으로 꼽힌다. 주인 류정용(40)씨는 “음식맛은 육수와 그날 그날 들어오는 싱싱한 재료에서 난다.”며 “우리집은 남해안에서 갓 잡아올린 해산물을 곧바로 가져다 쓰는 만큼 한번 찾은 손님은 또다시 찾게 된다.”고 자랑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이집트 휴양지 연쇄폭탄테러

    이집트 시나이반도의 휴양지 다합 중심가에서 24일(현지시간) 3건의 폭탄 테러가 발생했다. 외국인 3명을 포함, 최소 23명이 사망하고 62명이 부상했다. 한국인 교민 박흥숙(54·여)씨가 인근 식당에 있다가 파편을 맞아 치료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AP·CNN 등은 이날 오후 7시15분쯤 다합 중심가의 알 마스바트 거리에서 첫 폭발이 일어났다고 전했다. 이후 수분 간격으로 식당과 카페, 인근 슈퍼마켓에서 연쇄적으로 폭발이 일어났다. 현지 TV는 무너진 건물 잔해와 피로 얼룩진 도로 등 테러 참상을 상세히 전했다. 현재 사망자는 스위스·러시아·독일인 등 외국인 3명과 이집트인 20명이다. 이집트 당국이 집계한 62명의 부상자 명단에는 박씨 등 외국인 18명이 포함됐다. 이번 테러는 시나이반도 반환기념일인 25일까지 5일동안 이어진 이집트 ‘봄의 날(샴 엘 네심)’ 황금연휴를 겨냥한 탓에 사상자가 많았다. 이집트 경찰은 25일 테러범으로 의심되는 10명을 체포했으며 다이버들은 바다에서 시신의 일부분을 찾아냈다. 경찰은 아직 폭발이 자살폭탄 테러범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시한폭탄이 터진 것인지 판단을 내리지 못했다.23일 오사마 빈 라덴이 성전(聖戰)을 촉구했다는 점을 들어 알 카에다와의 연관성도 조사하고 있다. 아랍어로 ‘금(金)’이라는 의미의 다합은 홍해와 접한 시나이반도 해안가의 3대 휴양지 중 한 곳이다. 유럽과 이스라엘 관광객, 외국인 배낭 여행객에게 인기가 높다.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이 범인 색출과 처벌을 지시한 데 이어 세계 각국 지도자들도 한 목소리로 비판했다. 이스라엘 에후드 올메르트 총리 대행이 무바라크 대통령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전했고, 하마스 주도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도 규탄 성명을 내 눈길을 끌었다. 라지 하마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대변인은 “이번 테러는 우리의 신앙을 모욕하는 것이며 아랍권의 이해에 반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공직초대석] 포항 오천읍 농업인상담소장 서석영씨

    [공직초대석] 포항 오천읍 농업인상담소장 서석영씨

    농촌지도사로 20년째 공직생활을 하고 있는 포항 오천읍 농업인상담소장 서석영(47)씨는 14일 “농촌 현실이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농민들은 자유무역협정(FTA)이니, 다자간무역협상(DDA)이니 뜻도 모를 말로 농산물시장이 개방된다고 사방에서 떠들어대니 그저 어리둥절하다. 불안한 마음에 시위에도 나가 보지만 뾰족한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서 소장의 역할은 시름에 빠져있는 농민들에게 작물 선택을 도와주고, 판로를 찾아주며 지원하는 것이다. 예전 같으면 못자리 만들기로 분주한 농촌들녘을 누비벼 농사지도를 해야 할 봄, 그는 갈팡질팡하는 농민들의 마음을 달래고 대체작물을 찾느라 분주하다. 서 소장은 “벌써 쌀농사를 그만두고 다른 작물에 관심을 두는 농민들이 부쩍 늘었다.”고 전했다. 서 소장이 일하는 포항시 남구 오천읍 항사리는 해안가에서 가까운 마을이라 사과농사도 가능하다. 사과라고 수입개방의 거센파도를 비껴갈 수는 없겠지만, 농민들에게 마땅히 권유할 작물도 없는 것이 현실이다. 안쓰러운 마음에 서 소장은 이날 농민 35명과 울산의 과수농가를 찾아 배와 사과 재배법을 체험했다. 서 소장은 “그나마 오천은 300여 농가 100ha에서 시금치를 길러 여건은 다른 지역보다는 나은 편”이라면서 “포항 시금치는 평가도 나쁘지 않지만, 농민들에게는 그래도 쌀농사가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국립 상주대 축산과 출신으로 대학 시절 총학생회장을 역임한 서 소장은 1986년 ‘큰 뜻’을 품고 농림부 농업진흥원의 국가직으로 농촌지도사 생활을 시작했다. 지금은 포항시 소속인 서 소장의 하루일과는 이렇다. 오전에는 상담소를 찾는 하루 40∼50명의 농민에게 농산물 가격정보, 계절별 품종선택, 농자재 구입방법 등을 일러준다. 오후가 되면 그는 80㏄짜리 오토바이를 몰고 지역내 33개 마을을 돌아다니며 하루 평균 50명의 농민을 만난다. 농업기술을 전달하는 데서 벗어나 가정생활 및 재테크 상담에 이르기까지 그의 역할은 무궁무진하다. 노인들만의 세상이 된 농촌에서 농촌지도사는 마을의 젊은이, 아들 노릇을 한다. 외지에 나간 자녀에게 보내는 각종 민원서류, 등기업무도 그의 몫이다. 결혼, 상례, 졸업, 취업 등 지역민의 대소사를 챙기는 일은 기본이 됐다. 자연히 800여호에 이르는 지역 농가의 시시콜콜한 가정사를 속속들이 꿰게 됐다. 서 소장은 “도시가 꽃이라면 농촌은 뿌리”라면서 “변화의 시기에 잘 적응하면 머지않은 장래에 활기찬 농촌, 다시 돌아오는 농촌이 될 것”이라고 농촌의 미래에 희망을 걸었다. 글 사진 포항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샌프란시스코 지진은 끝나지 않았다

    ‘자연 재앙의 테마 파크’로 불리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시가 오는 18일이면 1906년 대지진을 겪은 지 100년이 된다.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리포트지는 17일자 최신호에서 미 역사상 가장 강력한 진도 7.8의 지진으로 3000∼5000명이 사망한 지 100주년을 맞았지만 여전히 예방 조치가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1906년 4월18일 오전 5시12분 샌프란시스코를 덮친 지진으로 40만명의 주민 가운데 22만 5000명이 집을 잃었다. 유진 슈미츠 시장은 경찰과 군대에 “약탈하거나 범죄를 저지르는 자는 발견 즉시 사살하라.”는 끔찍한 명령을 내렸다. 실제 약탈 사례는 일어나지 않았다. 흑인과 중국 남자들이 보석을 훔치기 위해 여성의 손가락을 자른다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도 횡행했다.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휩쓸고 지나간 직후의 뉴올리언스와 다를 바 없는 지옥이었다. 지진 직후 도시의 절반을 태운 3일간의 화재는 서풍으로 잠잠해졌고, 비가 오면서 마침내 사그라들었다. 샌프란시스코는 1915년 ‘파나마-태평양 국제 엑스포’를 치르면서 재건에 성공했음을 과시한다. 과학자와 지질학자로 구성된 위원회를 구성하여 재난을 연구하고, 내진 설계 상수도를 위한 채권도 발행한다. 화재진압용 수조도 주요 거리 모퉁이마다 설치했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가 얻은 교훈은 부족했다.1989년 진도 6.9의 지진으로 67명이 사망했다. 오클랜드 고속도로의 고가가 무너지고,2층 해변다리도 붕괴됐다. 부러진 송수관은 샌프란시스코의 자랑스러운 상수도를 마비시켰다. 미국 지질학 조사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에 2032년까지 진도 6.7 이상의 지진이 일어날 확률은 62%나 된다. 금문교, 케이블카와 함께 도시의 상징인 해안가의 지반 취약 지대에 세워진 아이스크림 색깔의 주택은 지진이 일어나면 모두 붕괴되고 말 것이다. 해안가 주택지대를 받치고 있는 모래 또는 탄탄하지 않은 지반층은 지진이 발생하면 흐르는 젤리처럼 변하고, 도로와 집들이 빨려들어 사라진다는 것이 지진학자들의 예측이다. 가장 공포스러운 것은 캘리포니아주 주민 2200만명에게 물을 공급하는 델타 제방이 붕괴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1989년 지진으로 무너진 해변 다리는 아직 재건되지 않았다. 지진학자들은 지진이 일어나면 금이 간다고 경고한 지하철 터널도 여전히 그대로다. 그래도 샌프란시스코 주민들은 재난에 대비한 긴급 시민 구조대 9000명을 조직하는 등 스스로 살아남을 길을 준비하고 있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지금 강원 동해안은] 철조망 걷어내자 확달라진 묵호

    [지금 강원 동해안은] 철조망 걷어내자 확달라진 묵호

    “위압적인 철조망을 철거하니 마을이 확 달라졌습니다.” 동해시 묵호동 50여곳의 횟집타운. 이곳 주민들은 지난해말 철조망을 걷어내고 대신 설치한 경관펜스가 깨끗하고 보기 좋아 크게 환영하는 분위기다. 이 마을은 해안가에 위치한데다 주변에 까막바위와 문어상 등이 있어 늘 외지 관광객들로 붐볐다. 하지만 낡은 철조망이 둘러쳐져 있어 마을 분위기가 마치 최전방을 연상케 했다. 낡은 전봇대와 거미줄 같이 뒤엉킨 전기·전화·유선케이블선이 깨끗한 바다의 이미지를 훼손하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지난해말 강원도가 아름다운 동해안 만들기 사업을 펼치며 마을은 새롭게 태어났다. 전깃줄 등 모든 케이블은 지중화하고 전봇대를 없앴다. 길이 750m에 이르는 철조망을 모두 철거하고 1m 높이의 예쁜 펜스로 새로 단장했다. 펜스 위에는 조명등을 설치해 야간에도 관광객들이 까막바위와 문어상을 볼 수 있도록 했다. 주변 200m의 방파제도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역시 펜스를 설치했다. 횟집앞 도로를 넓히고 기존에는 주차장으로만 사용하던 공터를 주차공간과 공원으로 꾸몄다. 중구난방으로 난립하던 횟집들의 간판도 깨끗하게 정비된 것이다. 홍기봉 동해시 어업진흥계장은 “공원앞에 있는 2층 규모의 군부대 초소도 부대측과 협의해 내년쯤 새롭게 단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마을이 깔끔하고 새롭게 단장되면서 손님들이 늘어 횟집 상인들도 즐거워하고 있다. 상인들도 자발적으로 허름하고 낡은 집을 리모델링하면서 아름다운 마을 가꾸기에 적극 동참하고 나섰다. 한 주민은 “비록 관광객이 바다로 직접 내려가지는 못하지만 경관 펜스를 설치하고 주변을 현대식으로 새롭게 정비해 놓이니 손님들도 늘고 상인들도 일하는 데 신바람이 난다.”며 활짝 웃었다. 동해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지금 강원 동해안은] 철조망 걷어내자 확달라진 묵호

    [지금 강원 동해안은] 철조망 걷어내자 확달라진 묵호

    “위압적인 철조망을 철거하니 마을이 확 달라졌습니다.” 동해시 묵호동 50여곳의 횟집타운. 이곳 주민들은 지난해말 철조망을 걷어내고 대신 설치한 경관펜스가 깨끗하고 보기 좋아 크게 환영하는 분위기다. 이 마을은 해안가에 위치한데다 주변에 까막바위와 문어상 등이 있어 늘 외지 관광객들로 붐볐다. 하지만 낡은 철조망이 둘러쳐져 있어 마을 분위기가 마치 최전방을 연상케 했다. 낡은 전봇대와 거미줄 같이 뒤엉킨 전기·전화·유선케이블선이 깨끗한 바다의 이미지를 훼손하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지난해말 강원도가 아름다운 동해안 만들기 사업을 펼치며 마을은 새롭게 태어났다. 전깃줄 등 모든 케이블은 지중화하고 전봇대를 없앴다. 길이 750m에 이르는 철조망을 모두 철거하고 1m 높이의 예쁜 펜스로 새로 단장했다. 펜스 위에는 조명등을 설치해 야간에도 관광객들이 까막바위와 문어상을 볼 수 있도록 했다. 주변 200m의 방파제도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역시 펜스를 설치했다. 횟집앞 도로를 넓히고 기존에는 주차장으로만 사용하던 공터를 주차공간과 공원으로 꾸몄다. 중구난방으로 난립하던 횟집들의 간판도 깨끗하게 정비된 것이다. 홍기봉 동해시 어업진흥계장은 “공원앞에 있는 2층 규모의 군부대 초소도 부대측과 협의해 내년쯤 새롭게 단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마을이 깔끔하고 새롭게 단장되면서 손님들이 늘어 횟집 상인들도 즐거워하고 있다. 상인들도 자발적으로 허름하고 낡은 집을 리모델링하면서 아름다운 마을 가꾸기에 적극 동참하고 나섰다. 한 주민은 “비록 관광객이 바다로 직접 내려가지는 못하지만 경관 펜스를 설치하고 주변을 현대식으로 새롭게 정비해 놓으니 손님들도 늘고 상인들도 일하는 데 신바람이 난다.”며 활짝 웃었다. 동해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지금 강원 동해안은] 海中林·요트시설 추진…한국의 나폴리 꿈꾼다

    [지금 강원 동해안은] 海中林·요트시설 추진…한국의 나폴리 꿈꾼다

    ‘깨끗한 백사장과 송림, 오염되지 않은 바다’ 국내 최고의 청정지역인 강원도 동해안이 사계절 관광지를 꿈꾸고 있다. 동해안에서는 처음 요트 마리나를 설치하고, 바다속에는 해중림(海中林)을 조성하는 등 대규모 해안관광 기반조성 사업이 추진된다. 또 마을마다 톡톡 튀는 체험관광과 특색이 있는 바다축제를 앞다퉈 운영하고 나섰다. 그러나 관광객들의 바다 접근을 허용치 않는 군부대 철조망과 해안침식, 열악한 접근도로망, 국·도립공원과 경관보호구역 등의 규제가 체계적인 개발에 족쇄가 되고 있다. 아름다운 항구로 한국판 ‘나폴리’를 꿈꾸는 강원 동해안의 청사진과 해결방안은 무엇인지 알아본다. # “횟집·해수욕장으론 더이상 희망없다” ‘한여름 반짝 특수로 밀물처럼 밀려왔다 썰물처럼 사라지는 관광객을 잡아라.’ 강원도 동해안이 사계절 관광객을 유혹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고기잡이로 생계를 잇고, 횟집과 해수욕장 운영 등 단조로운 옛날 방식의 답습만으로는 더이상 희망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음달부터 양양군 수산항에 요트 마리나 시설이 추진된다. 국내에서는 부산 광양만과 서해안 대천해수욕장의 2곳이 민자로 마리나 시설을 갖추고 있을 뿐이다. 강원도와 양양군은 각 5억원씩 1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우선 요트 20여척이 정박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올 11월이면 시설이 완공돼 동해안의 새로운 명소가 될 전망이다. 정운신 강원도 환동해출장소 해양관광계장은 “2010년까지 200여억원을 더 들여 클럽하우스 등 다양한 마리나 연계시설을 마련, 품격 높은 동해안 해양관광의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삼척시 초곡·장호항 등 바다속이 아름다운 곳에는 해중림을 집중 조성해 수중 3대 미항으로 선정, 관광객들을 수중으로 끌어들인다는 전략이다. 여기에는 2010년까지 50억여원이 투입된다. 자치단체별 어촌마을마다 맨손 고기잡이, 바다래프팅 등 특색 있는 어업체험관광을 늘려 소득과 연계시키는 데도 힘쓰고 있다. 급기야 선박의 길잡이 역할을 하는 동해안 등대까지 새로운 테마 관광상품으로 등장하고 있다. 동해지방해양수산청은 동해시 묵호등대에 세계 각국의 유명 등대모형, 바다조망 데크, 동해어촌 풍경 장식벽, 돔 영상관 등을 설치할 계획이다. 수산청 관계자는 “양양군 물치항에는 지난해 지역특산물인 송이버섯을 형상화한 송이모양 등대가 설치돼 항구를 찾는 관광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며 “등대가 이제는 관광명소, 청소년들의 체험장 역할까지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철조망 대신 경관펜스·CCTV 큰 호응 그러나 동해안을 따라 사람들의 접근을 원천 봉쇄하고 있는 군부대 철조망이 이같은 관광개발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군부대가 자치단체의 접근조차 막고 있어 철조망 길이가 전체 얼마인지 확인조차 안 되고 있다. 강원지역 해안가에는 얼추 71㎞의 철조망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주민들은 “서해와 남해안에는 없는 철조망을 왜 강원도 동해안 지역에만 집중적으로 둘러 놓고 있는지 답답하기만 하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더구나 자치단체들은 “속초·동해 등 일부지역에서는 경관펜스와 폐쇄회로TV로 교체하면서 반응이 좋은 데 인공위성이 하늘을 날아 다니는 세상에 그것조차 꺼리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 모르겠다.”는 반응들이다. 동해안 주민들은 해마다 철조망을 놓고 군부대(합참본부)와 자치단체가 벌이는 줄다리기가 가장 큰 이슈가 되기도 한다. 올해는 5.1㎞의 철조망이 경관펜스로 바뀔 전망이다. 또한 백사장 침식도 걸림돌이다. 겨울철 파도와 너울성 파도, 해류 등에 쓸려 나가고 쌓이는 게릴라식 백사장 침식과 퇴적작용이 관광객의 발길을 돌리고 있다. 동해안 백사장은 최대 관광자원이자 생태유지, 자연정화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지만 해마다 그 침식 정도가 심해지고 있다. 실례로 동해안 최대 해수욕장인 강릉 경포해수욕장과 강문해수욕장은 지난 겨울 폭 10m, 길이 500m가량이 파여 인근 횟집촌의 해수인입관이 흉물스럽게 모습을 드러냈다. 이같은 현상은 강릉시 주문진과 사천진리, 양양군 현남면, 속초시 조양동 해안산책로 등 동해안 곳곳에서 발생해 골치를 썩이고 있다. # 체계적인 행정제도 개혁 절실 동해안 곳곳이 국립공원과 낙산·경포도립공원 등 각종 공원지역으로 지정된 점도 깔끔하고 체계적인 관광지 개발에 적신호가 되고 있다. 공원구역지구로 묶어 난개발을 막고 천혜의 자연자원을 보호하는 역할에는 긍정적이긴 하다. 하지만 관광객의 욕구를 수용하며 지역경제를 살리는 데는 부적합한 측면이 많다는 지적이다. 강릉·양양 주민들은 “체계적인 개발을 하지 못하면서 수십년 동안 방치되다시피 해 오히려 낙후되고 주변지역의 난개발만 불러오고 있다.”고 불만이 높다. 경관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곳도 개발에 걸림돌이 되기는 마찬가지다. 얼마전 강릉시는 심곡지구에 민자를 유치해 대단위 골프장을 조성하는 계획을 세우고 업체와 협의까지 끝냈다. 그러나 경관보호구역이라는 이유로 무산됐다. 최근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십년이 넘도록 공사판으로 전락한 주요도로망과 이런저런 개발규제 속에 개발되지 않은 접근도로망의 부실도 아름다운 동해안 개발을 방해하고 있다. 강릉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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