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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시와 길] 철강도시 포항, 문화도시로 변신중

    ‘포항=철강=산업화=공해=문화의 불모지’ 1969년 ‘포스코 신화’가 시작된 이후 40년간 포항 발전의 역사에 드리워진 그늘이다. 그런 포항이 이제 화려한 문화 도시로의 대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시가 중앙로를 중심으로 야심찬 문화 클러스터 구축에 나섰다. 시민들이 갈망하는 문화 욕구를 충족시켜 주는 동시에 침체된 중앙로 상권과 문화를 접목시켜 상권 활성화를 유도해 보자는 의도에서다. 시는 우선 오는 7월 말 문화시설이 절대 부족한 중앙로(육거리)에 관람석 266석 규모의 시립 중앙 아트홀(지상 4층, 지하 1층)을 개관한다. 아트홀이 개관되면 365일 다양한 공연 및 전시 행사를 마련해 시민들에게 제공하는 한편 문화·예술 단체에도 개방하는 등 포항지역의 핵심 문화공간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시는 또 2012년까지 중앙로 인근 동빈내항을 복원해 대규모 문화공간 등을 마련한다. 이 사업은 송도~해도동의 매립지를 걷어 내고 송도∼형산강 1.3㎞ 구간에 폭 18~30m, 깊이 2m의 미니 운하와 수상공원, 호텔, 상가, 선착장, 문화체험공간, 각종 레포츠 시설 등을 건립할 계획이다. 특히 해도·송도·죽도동 일대 9만 6000여㎡에 문화체험 테마 및 워터파크 등을 갖춘 대규모 수변 유원지를 조성한다. 동빈큰다리 옆 1만 6400여㎡에는 해양공원을 조성, 시민들이 각종 축제와 이벤트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다. 앞서 시는 지난해 중앙로와 인접한 포항 북부해수욕장 백사장을 따라 항구동 여객선터미널~두호동 설머리간 1.2㎞ 구간을 테마거리로 조성했다. 이 거리에는 목제데크, 산책로, 야외무대, 자전거도로, 해송터널, 이벤트 공간, 조명 시설 등 각종 문화·편의시설이 들어서 있다. 시는 또 2006년 포항의 최대 번화가인 중앙상가 포항역~육거리 구간 657m에 실개천(너비 11m)을 만들고 차 없는 거리로 지정했다. 실개천에는 어둠이 내리면 바닥에 설치된 빨강·노랑·파랑의 수중 조명등 214개가 동시에 켜져 분위기를 한껏 돋운다. 이후 시와 중앙상가상인회는 이 거리에서 풍물놀이와 판소리, 성악, 피아노·색소폰 연주 등 공연과 거리문화 축제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마련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6월엔 이곳에서 아시아태평양 슈퍼모델 선발대회 오픈행사를 열었다. 지금까지 행사는 모두 100여차례에 이른다. 시 등의 노력은 성공적인 결과를 나타났다. 하루 2만여명이던 중앙상가 유동인구가 실개천 완공 이후 4만여명으로 두 배 이상 많아졌다. 덩달아 상가 수입도 회복되고 있다. 포항시 이병기 문화예술과장은 “포항역~중앙상가~동빈부두~북부해수욕장을 연계하는 ‘문화의 거리’를 조성해 공동화 현상을 보이고 있는 중앙로 일원을 명품 거리로 만들고 상가도 살리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포항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조국떠나 50년 맑은 詩語로 인류애 읊다

    조국떠나 50년 맑은 詩語로 인류애 읊다

    원망도 회한도 없다. 디아스포라(이산·離散)의 삶은 그저 운명이었다. 일본에서 나고, 개성으로, 서울로, 마산으로 떠돌며 자란 것은 오히려 시(詩)의 자양분에 가까웠다. 50년 가까운 시간 동안 조국을 떠나 미국에서 소아방사선과 의사 생활을 한 것도, 낯선 언어의 홍수 속에서 모국어로 시를 쓰는 것도 고통스러운 노력의 결과였지만 그 역시 그저 운명이었다. 그렇게 꼬박 50년의 시간이 흘렀다. 시는 어두운 밤길 밝은 등불처럼 오롯한 희망이었다. 물이 흘러가듯 자유롭고 맑은 언어(言語)와 문장의 운용은 아버지가 물려준 자산이었다. 마냥 순응하지도, 거절하지도 않고 맞닥뜨렸다. 그러다 문득 돌아보니 자신의 시(詩)가 어머니 나라의 국경도, 순혈을 고집하는 민족의 협애함도 뛰어넘고 보편의 인류애로 나아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마종기(71)가 4년 만에 펴낸 열두 번째 시집 ‘하늘의 맨살’(문학과지성 펴냄)은 등단 50년을 맞은 노() 시인이 품을 수 있는 회한과 그리움, 새로운 전망을 가득 담고 있다. 그는 내친 김에 1950년대부터 써왔던 수백편의 시 중 50편을 직접 골라 에세이 형식으로 시작(詩作) 노트를 펴냈다. ‘당신을 부르며 살았다’(비채 펴냄)는 가슴이 더웠던 어린 시절 신문기자가 되고 싶었고, 그냥 시인으로 살려고 했건만 의사가 되었고, 그 뒤 우여곡절을 겪었던 그의 삶과 가족의 비사(悲史), 시 세계의 바탕을 구체적으로 엿볼 수 있게 한다. 조국을 너무나 뜨겁게 사랑한 죄로 44년 전 조국을 떠나야 했던 그는 “세상을 사는 게 내 의지만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라고만 얘기했다. 그는 군의관 시절이던 1965년 한·일회담에 반대하는 활동을 했고, 안기부에 끌려가 고초를 겪어야 했다. 그리고 “이곳에서 겪은 일을 발설하지 말고, 미국으로 가서 의사 생활에만 전념하라.”는 조건으로 조국을 떠났다. 그렇게 그리움만 품고 살았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를 재미(在美) 시인이라고 불렀다. 한시도 모국어의 아름다운 결을 잊은 적이 없건만 이따금씩 한국을 찾아 사람들과 술잔을 기울이고, 모아뒀던 시를 슬그머니 꺼내곤 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는 늘 곁에 있었다. 게다가 시작 에세이 덕분에 더욱 가까이 다가온다. 가난하고, 외롭고, 높고, 쓸쓸한 느낌의 시어 속에서 구사되는 따뜻한 시정(詩情)은 4년 전 펴낸 시집 ‘우리는 서로 부르고 있는 것일까’ 등 지금까지의 시편들과 차이가 없다. 하지만 ‘디아스포라의 황혼’, ‘이별’, ‘내 나라’ 등 시편에서 보여주는 정서는 늘 결핍됐던 조국애를 훌쩍 넘어섰음을 여실히 확인시킨다. 그는 “조국의 땅 자체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극복한 것 아닌가 싶더라고요. 강박관념처럼 핏줄의 순결함만을 강조할 이유가 없어요. 문학에서 순혈주의를 넘어서고자 하는 움직임이 더 많으면 좋겠어요.”라고 얘기했다. 치매에 걸려 ‘울지도 웃지도 않으시고 물끄러미/ 긴 세월을 돌아 나를 보시는 어머니’(‘자장가’)이자 ‘사무치게 그리운 사람 만나신다고/ 박명의 빈 들판을 향해 매일/ 먼 길 떠나시는 내 어머니’(‘치매’)를 위해 슬픈 자장가를 부르는 시인의 모습을 떠올리면 문득 울컥해진다. 또한 에세이에는 창졸간에 세상을 떠나버린 동생, 비행기 표값이 없어 임종하지 못한 아버지, 치매에 걸려 과거로만 돌아가는 어머니, 그립고 원망스러운 조국에 대한 회억까지, 이역의 밤에 시를 쓰는 마종기의 모습이 고스란히 그려진다. 그의 시는 쉽고 편안한 입말로 이뤄져 있다. 시를 모른다고, 시는 시인들만의 것이라고 외면하기엔 너무도 쉽게, 따뜻하게, 가슴이 절로 움직이게 쓰여져 있다. 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다. 시는 인간과 세상의 비의(秘意)를 수줍지만 정직하게 담고 있다. 그의 아버지가 국내 문단에서 동화의 영역을 개척했던 마해송이었음을 떠올려 보면 천의무봉(天衣無縫)의 재능이 천부(天賦)가 아닐까 생각하게 만든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사진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 [부고] ‘봄날은 간다’ 가수 백설희 하늘로

    [부고] ‘봄날은 간다’ 가수 백설희 하늘로

    원로가수 백설희(본명 김희숙)씨가 5일 오전 3시쯤 별세했다. 83세. 가수 전영록(56)의 어머니이기도 한 고인은 지난해 말부터 고혈압에 따른 합병증으로 치료를 받아오던 중 병세가 악화돼 경기 광주의 한 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 ●1950년대 톱가수… 영화 출연도 1950~60년대에 활동한 고인은 1943년 조선악극단에서 운영하던 음악무용연구소에 들어간 뒤 조선악극단원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주로 막간 무대에서 공연하다 1949년 KPK악단이 공연한 ‘카르멘 환상곡’에서 주인공 카르멘 역을 맡으면서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백설희라는 예명을 지어준 사람은 KPK 단장이자 작곡가였던 김해송. ‘에베레스트 산의 눈이 언제나 녹지 않고 눈부신 자태를 드러내듯이 연예인으로서 식지 않는 열정으로 빛나라’라는 뜻이라고 한다. 고인은 한국전쟁 직전 새별악극단에 입단해 평생 반려자인 배우 고(故) 황해(본명 전홍구)를 만나 결혼, 4남 1녀를 뒀다. 1953년 작곡가 고(故) 박시춘을 만나면서 레코드 가수로서의 인생을 본격 시작한다. ‘봄날은 간다’, ‘카르멘 야곡’, ‘물새 우는 강언덕’, ‘청포도 피는 밤’ 등을 잇따라 히트시키며 1950년대 말 최고의 인기 여가수로 떠올랐다. 박시춘이 오향영화사를 설립했을 때는 그 곳에서 제작된 영화 주제가를 도맡아 부르기도 했다. 스크린에도 진출, 춤을 소재로 한 파격영화 ‘자유부인’에 사교모임 일원으로 출연했다. ●아들 전영록… 손녀는 ‘티아라’ 보람 전영록은 “어머니가 너무 높은 산이어서 연예활동을 시작할 때는 힘들기도 했다.”며 “아픈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려고 돌아가시기 전까지 곱게 단장을 하셨던, 천상 연예인이셨다.”고 고인을 회고했다. 전영록의 딸(보람)도 그룹 티아라 멤버로 활동하고 있어 3대째 연예인 집안의 맥을 잇고 있다. 전영록은 “2005년 아버지가 돌아가실 때처럼 전날 온 가족이 (요양병원의 어머니를)찾아뵙고 나서 새벽에 홀로 돌아가셨다.”면서 “임종을 못해 가슴 아프다.”고 눈물흘렸다. 이어 “아버지와 합장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빈소에는 가수 이미자, 배일호 등 하루종일 후배 연예인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발인은 7일이며, 장지는 경기 광주 삼성공원이다. (02)3010-2265.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20년간 발굴소동 그곳선 무슨 일이

    20년간 발굴소동 그곳선 무슨 일이

    제주 사람들에게 한라산은 경배의 대상이다. 해마다 516도로변 산천단에서는 한라산신제가 열린다. 산신제는 원래 고려시대부터 한라산 정상 부근 (개미목 해발 1200m)에서 매년 2월 진행됐다. 그러나 한라산의 기상악화로 산신제를 준비해야 하는 백성들의 고통이 매우 컸다고 한다. 제물을 지게에 지고 눈 내린 겨울 한라산 정상까지 날라야 했던 백성들 가운데 동사자가 발생하기도 했다고 전해진다. 그래서 조선조 성종 1년(1470) 제주 목사 이약동(1416-1493)은 이들의 고통을 덜어주기위해 지금의 제단(산천단)을 만들어 산신제를 올리게 했다. 이곳에선 요즘도 해마다 2월이면 한라산신제가 열린다. 일제 강점기때는 일본군이 태평양전쟁에서 약탈했던 금괴와 골동품 등을 산천단 어딘가에 숨겨 놓았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20여년간 금괴발굴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일본군 제58군의 주둔지였던 산천단 주변에 금괴 매장설이 퍼지면서 1983년부터 전국의 탐사전문업체들이 수십여억원을 들여 금괴발굴작업을 시도했다. 2006년 3월 마지막으로 한 업체가 산천단 뒷산에서 노다지 시추에 나섰으나 역시 아무런 흔적을 찾지 못했다. 이후 제주시는 산천단 주변 곰솔 보호를 위해 산천단 일대 지하발굴은 허용하지 않기로 해 금괴 매장설은 소문으로만 남게 됐다. 하지만 지금도 어딘가에 금괴가 묻혀 있을거라는 소문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산천단에는 천연기념물 160호로 지정된 곰솔(해송)이 장관을 이룬다. 곰솔은 나무껍질이 검은빛을 띤다 하여 흑송이라고도 불리운다. 국내에서 자라는 곰솔 중 가장 오래된 수령 500~600년의 곰솔들이 우뚝 솟아 산천단의 장구한 역사를 보여준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모닝 브리핑] 도서지역 어민 수산직불제 2012년 도입

    어민을 대상으로 한 수산직불제가 추진된다. 농림수산식품부는 6일 “어촌 인구의 급격한 감소를 막기 위한 방안으로 도서지역 어업인들에게 직불금을 지급하는 조건불리지역 수산직불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농업 분야에는 쌀 소득보전 직불제 등 9종류의 직불제가 운용되고 있지만 수산 분야에서는 처음으로 검토되는 것이다. 대상은 육지의 생활중심권에서 8㎞ 이상 떨어진 섬 또는 여객선이 하루 3회 미만 운행하는 섬에 사는 어업인이다. 어업인으로 인정받으려면 연간 60일 이상 어업에 종사하거나 관련 소득이 연 120만원을 넘어야 한다. 전국 어업인 7만 1000가구 가운데 2만 3000가구가량 해당할 것으로 보인다. 농식품부는 직불금을 지급하는 대신 바닷가 쓰레기 청소, 종묘(양식용 어린 물고기) 방류, 해송림 가꾸기 등 공익의무를 부과할 방침이다. 이르면 내년 중 시범사업을 벌인 뒤 2012년 직불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농업과 달리 세계무역기구(WTO)의 도하개발어젠다(DDA)에 따르면 수산자원 남획과 관련된 분야에 대해 보조금을 못 주게 돼 있어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잡초 무성했던 공단길 녹색길로

    잡초 무성했던 공단길 녹색길로

    잡초로 덮였던 공단지역 인도가 푸른 녹지를 갖춘 산책로(그린웨이)로 새롭게 태어나고 있다. 28일 울산시에 따르면 울주군 온산국가산업단지 내 그린웨이 조성사업은 지난해 12월 총 사업비 150억원을 투입해 11개 노선 26㎞ 구간의 도로변(면적 19만 5000㎡)을 대상으로 착공, 내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현재 47%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현재 9만 1500㎡가 조성됐다. 완공된 구간은 온산로(대한유화 입구~대덕삼거리), 덕신로(대덕삼거리~한국제지), 공단로(대덕삼거리~당월삼거리), 산암로(이수화학삼거리~온산항 입구 사거리), 외황로(대한유화공업~성진지오텍2공장) 등 5개 노선이다. 시는 이 구간에 해송과 이팝나무, 가시나무, 아왜나무, 느티나무, 벚꽃, 철쭉, 영산홍 등 28만 7000여그루를 심었다. 녹지대 사이로 산책과 자전거 통행이 가능한 오솔길 24㎞를 조성하고, 자동차 730여대 규모의 생태주차장도 설치했다. 시 관계자는 “공단에 국내 최초로 그린웨이 개념을 도입해 녹지대와 산책로, 생태주차장을 조성하고 있다.”며 “내년 말 모두 완공되면 온산공단은 자연과 인간, 산업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송구영신-해넘이·해돋이 숨은 명소 8選

    송구영신-해넘이·해돋이 숨은 명소 8選

    시나브로 한 해가 저물어 갑니다.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불필요한 것들을 비워야 할 때지요. 기축년(己丑年)의 붉은 해가 펼치는 마지막 빛의 축제에 아쉬움만 있는 것은 아닐 겁니다. 빈자리에 새로운 것을 채울 때, 가슴 벅찬 환희와 감동도 함께하지 않겠습니까.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옛것을 털고 새것을 맞는 송구영신 의식을 치르기 적합한 장소를 모았습니다. 해마다 많은 인파가 몰리는 일출·일몰 명소들은 배제하고, 접근하기 쉽고 덜 알려진 곳들로 골랐습니다. 다만, 최근 화재로 사라진 전남 여수의 향일암은 예외입니다. 오르기는 다소 힘들어도 해넘이와 해돋이를 함께 볼 수 있는 ‘랜드마크’와도 같은 곳이었지요. 향일암을 잃은 비통함에 해질녘 여수 앞바다는 얼마나 붉디붉은 빛깔을 토해 낼까요. ●넉넉한 가슴으로 지는 해를 보내다 망해사 하늘과 땅이 맞닿은 풍경을 볼 수 있는 내나라 안 유일한 곳이 김제·만경평야다. 그 지평선의 끝자락, 그리고 막 수평선이 시작되는 곳에 망해사(望海寺)가 있다. 극락전과 낙서전, 범종각 등이 전부일 정도로 작은 절집. 하지만 뜨락만큼은 세상 어느 거찰보다 넓다. 서해-새만금간척사업이 바다를 갈라 놓았기 때문에 보다 정확히는 육지 속 바다-를 앞마당 삼고 있기 때문이다. 절집 앞 범종각에 걸린 해넘이 풍경이 일품이다. 삼국시대부터 이어온 절집의 연륜만큼이나 깊고 웅장하다는 평을 듣는다. 하지만 너른 바다와 단절된 탓일까, 광대하기는 하나 한켠에선 쓸쓸함도 묻어 난다. 대해의 위세를 잃어버린 바다 아래로 몰락하는 해가 여느 곳보다 붉다. 백합조개 산지로 유명한 인근 심포항도 둘러볼 만하다. 전북 김제에 있다. →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서김제 나들목→우회전→29번 국도 만경 방향→만경고 삼거리→좌회전→702번 지방도 심포항 방향→망해사(063-543-3187). 궁평항 경기도 화성8경의 하나로 꼽히는 것이 ‘궁평 낙조’다. 길이 2㎞, 폭 50m에 달하는 백사장과 수령 100년이 넘는 해송 500여그루가 어우러져 빼어난 경치를 펼쳐낸다. 궁평항의 자랑은 길이 193m짜리 ‘피싱피어’(Fishing Pier)다. 뭍에서 바다까지 긴 나무다리를 설치하고 끝부분에 넓은 휴식공간인 ‘파고라’를 만들어 휴식과 산책, 낚시 등을 할 수 있도록 꾸몄다. 이 나무다리에서 바라보는 해넘이 풍경이 그만이다. 인근 화옹방조제는 반드시 들를 것. 서신반도와 우정반도를 잇는 4차선 도로로, 일직선으로 달리는 드라이브의 쾌감을 맛볼 수 있다. 송산면 고정리에는 중생대 백악기에 형성된 공룡알 화석지도 있다. →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비봉 나들목→306번 도로→20㎞ 직진→309번 도로→궁평항. 화성시청 (031)369-2114. 천수만 해거름. 노을이 만든 붉은 하늘과 한낮의 기운이 여전한 파란 하늘이 팽팽히 대립하는 시간. 그 경이로운 하늘 위로 먹물 번지듯 검은 물체들이 퍼져 간다. 가창오리 수십만마리가 펼치는 군무(群舞)다. 충남 서산의 천수만에서는 이처럼 ‘겨울 진객’ 철새와 해넘이가 어우러지는 풍경과 만날 수 있다. 특히 일몰 전후로 벌어지는 가창오리의 ‘에어 쇼’는 감동적이다. 가을걷이 끝난 너른 간척지 들녘을 자분자분 걷는 맛도 각별하다. 인근 안면도 일대에는 꽃지해수욕장 등 일몰 명소가 가득하다. 서해 풍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부석사와 옛 정취 물씬 풍기는 해미읍성도 둘러볼 만하다. →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홍성나들목→28번 국도→서산·해미 방향 좌회전→40번 국도→안면도 방향 좌회전→천수만. 서산시청 (041)660-2498. ●가슴 열어 오는 해를 맞다 함백산 일출산행을 말할 때 가장 앞줄에 세울 만한 산이 강원도 태백과 정선 등에 걸쳐 있는 함백산(1573m)이다. 우리나라에서 여섯 번째 높은 산. 정상까지 포장도로가 생기면서 차로 오를 수 있는 가장 높은 산이 됐다. 겨울이면 설경과 일출이 어우러져 선계가 따로 없을 비경을 펼쳐 낸다. 눈이 많이 오면 길이 통제될 수 있으므로 사전에 확인하고 출발하는 것이 좋겠다. →가는 길 영동고속도로→중앙고속도로→제천 나들목→38번국도→석항→31번국도→화방재(어평재)→414번 지방도→함백산. 고한읍사무소 (033)560-2615. 오도산 경남 합천의 오도산(1134m)은 작은 산임에도 불구하고 너른 풍광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특히 멀리 지리산 등 명산들 사이에서 펼쳐지는 해돋이는 오래전부터 근동의 사진작가들 입에 오르내릴 만큼 유명하다. 수십개의 봉우리가 넘실대는 ‘산들의 바다’를 눈으로 따라잡기 벅찰 지경. 정상까지 도로가 나 있다. 다소 폭이 좁은 것이 흠. →가는 길 88고속도로→해인사 나들목→1084번 지방도(야로·합천 방향)→26번 국도→묘산면 소재지→묘산초등학교→오도산 중계소→오도산. 묘산면사무소 (055)930-4031. 백운산 강원도 정선의 백운산(1376m)은 특유의 고원지형과 백두대간 전경을 굽어볼 수 있는 곳이다. 국내 최장(2832m)의 곤돌라를 타고 은색의 태백준령을 발 아래 두는 맛이 각별하다. 백운산에서는 아기자기한 눈꽃보다 산들의 파노라마에 주목해야 한다. 내로라하는 백두대간의 마루금들이 주름 접힌 채 다가서는 장면은 쉽게 접할 수 있는 풍광이 아니다. 설경이 아름다운 산 중턱의 도롱이연못을 반드시 찾을 것. →가는 길 영동고속도로→만종분기점→중앙고속도로→제천나들목→영월→사북→하이원리조트. 관광곤돌라 어른 1만 2000원, 어린이 1만원.1588-7789. ●뜨고 지는 해를 한자리에서 만난다 향일암 지난 20일 화재로 소실된 비운의 절집. 아침 해를 향한 암자라는 이름만큼 다도해 너머 펼쳐지는 해돋이 풍경이 장관이다. 향일암으로 향하는 산길은 제법 가파른 편. 중간쯤에 암벽을 타고 오르기도 하고, 암자 근처에선 집채만 한 바위 사이로 난 석문을 통과해야 한다. 암자 오른쪽 기암괴석 너머로 사라지는 해넘이 풍경도 처연한 아름다움을 선보인다. 일출제 행사는 규모를 축소해 예정대로 새해 1일 오전 6시 열린다. 여수시청 관광진흥과 (061)690-2037. →가는 길 남해안고속도로→광양 또는 순천 나들목→여수→돌산대교→17번 도→16㎞→죽포→7번 국도→9㎞→임포→향일암(061-644-4742). 홍포 경남 거제 앞바다는 넓고 웅장하다. 특히 남쪽 홍포의 빨려들 듯 망망한 바다는 거제 바다의 본성이라 할 만하다. 여차~홍포간 해안도로는 거의 전 구간이 일출·일몰 전망대나 다름없다. 대·소병대도 등 크고 작은 섬들이 주르륵 펼쳐져 있고, 멀리로는 일본땅 대마도가 아련하다. 해가 대·소병대도 사이에서 떠 통영 쪽으로 질 때면 홍포(紅浦)란 이름에 걸맞은 풍경이 펼쳐진다. 거제 사람들은 이 광경을 보며 한려수도에 대비해 혁파(赫波)수도, 혹은 적파(赤波)수도라고 부르기도 했다. 상동동 계룡산(566m) 자락의 포로수용소 유적지도 유명한 해넘이 전망 포인트다. →가는 길 대전~통영고속도로→통영→거제도. 거제관광안내소(055)639-3399. 글 사진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마해송문학상에 정옥씨

    제6회 마해송문학상 수상작으로 정옥(38)씨의 ‘이모의 꿈꾸는 집’이 선정됐다. 수상작은 특목고와 서울대를 나와 변호사가 되는 게 꿈인 모범생 진진이 엉뚱한 캠프장 ‘꿈꾸는 집’에 초대돼 진정한 꿈을 깨달아 가는 이야기다. 시상식은 내년 5월 서울 동교동 문지문화원 ‘사이’에서 열린다.
  • 그리운 당신, 아버지…

    그리운 당신, 아버지…

    ‘아비’는 늘 상처를 품고 산다. 애틋한 자식 사랑을 애써 감춰야 하는 상처, 눈물이 돌덩이로 쌓여가도 꺼이꺼이 울 수 없는 상처, 훨훨 벗어던지고픈 힘겨운 노동의 무게로 퍽퍽해진 어깻죽지, ‘아빠’가 아닌 ‘아버지’로 불리며 만들어진 자식과의 멀디 먼 거리감 등은 그를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존재로 남겨놓는다. 그럼에도 헌신적 희생의 칭송 대상은 ‘엄마’로 한정되기 일쑤다. ●늘 상처 품고 사는 외로운 존재 묵직한 책임감을 두 어깨에 받쳐든 ‘위대한’ 존재이지만 그로 인해 가족 관계에서 부재(不在) 중 존재이거나 심지어 부정(否定)과 극복의 대상이 되곤 하는 이가 바로 아버지다. 다시 아버지를 노래한다. 황동규, 조정래, 신달자, 정호승, 공지영, 공선옥, 한강, 김애란 등 시인·소설가 ‘자식’이 자신들의 아버지를 얘기한다. 서정시학이 최근 펴낸 산문집 ‘아버지, 그리운 당신’에서다. 김달진, 김광섭, 이효석 등 시인·소설가를 아버지로 둔 자식들의 글도 들어 있다. 차마 말하지 못한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 자책감 등의 모습은 문인들에게도 마찬가지다. 특히 거대한 벽 같은 존재였던 문인 아버지를 둔 경우는 더 하다. 시인 황동규는 “지금까지 아버지(황순원) 얘기를 삼갔으나 타계하시고 8년이나 지났으니 이제 돌아볼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며 허락을 받고 조부 앞에서 담배 피우던 아버지, 문인의 길에 접어드는 것을 반대하던 아버지, 결국 대를 이은 아들에게 선배로서 가르침을 주던 아버지 등의 모습을 회고했다. 소설가 한강 역시 “귀밑머리 희어질 때쯤 쓰겠다라는 말로 오랫동안 아버지(한승원)에 대한 글을 피해 도망다녔다.”면서 “어느 순간, 갑자기 아버지의 모든 것을 이해하게 되는 순간이 자식에게 찾아온다. 그것이 자식의 운명”이라고 이야기를 풀어간다. 검찰총장, 안기부장을 지낸 아버지(서동권)는 늘 근엄하고 어렵지만 서하진의 첫 소설집이 나오자 100권을 사놓고 만나는 사람마다 “내 딸 소설”이라며 자랑하고, 문예지 한 구석에 실린 글까지 꼼꼼히 찾아 읽었다. 딸은 최근에야 그런 사실을 알았다. ‘천변풍경’의 구보 박태원의 아들(박일영)은 첫 돌을 기념해 구보가 직접 만든 천자문을 가보로 간직하며 살고 있다. 아버지가 서울을 돌며 1000명에게 한 글자씩 받아서 만든 애정과 헌신의 상징물 같은 책이다. ●아버지와 함께 찍은 사진 의외로 적어 시인 최동호와 함께 책을 엮은 곽효환 대산문화재단 사무국장은 24일 “작가들에게 아버지와 함께 찍은 사진을 달라고 했을 때 ‘없다.’는 대답이 의외로 많이 되돌아왔다.”면서 “우리가 잊고 살지만 작가들에게 아버지는 화해와 통합을 담는 그릇이자 무궁한 서사의 발원지”라고 말했다. 책을 다시 보니 한승원-한강 부녀, 김달진-김구슬 부녀, 마해송-마종기 부자, 시인 정호승과 그의 아버지, 서동권-서하진 부녀 정도가 아버지와의 사진이 있을 뿐이다. 나머지는 엄숙한 표정의 가족사진이나 증명사진을 겹쳐놓았다. 가족 안에서 그림자가 된 아버지의 존재를 말해주는 한 단면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서울플러스] 시각장애인 대상 소설 낭독회

    금천구(구청장 한인수)11일 가산정보도서관에서 시각장애인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소설 낭독회’를 연다. ‘똑똑똑! 장애인 책배달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가산정보도서관과 연계한 이번 행사는 ‘책 읽어 주는 사람들’ 소속 남경희 등 낭독 성우 3명이 생생하고 재미있게 소설을 읽어준다. 3일에는 마해송문학상과 문학동네 어린이문학상, 창비청소년문학상을 석권한 김려령의 청춘소설 ‘완득이’를 낭독하기도 했다. 가정복지과 839-1365.
  • 한라산 돈내코 탐방로 15년만에 12월 재개방

    한라산 돈내코 탐방로 15년만에 12월 재개방

    제주 한라산 돈내코 탐방로가 12월부터 개방된다. 자연휴식년제 도입에 따라 1994년 7월부터 출입이 통제된 지 15년만에 이뤄지는 재개방이다. 제주도는 12월부터 한라산 돈내코에서 남벽분기점, 윗세오름 등으로 이어지는 11.5㎞ 구간의 탐방로를 개방한다고 9일 밝혔다. 그러나 남벽분기점에서 정상에 이르는 구간은 식생 미복원 및 붕괴 우려 등으로 개방하지 않는다. 이번에 개방되는 구간은 돈내코에서 평괴대피소, 남벽분기점을 지나 윗세오름 대피소까지로 백록담 서남쪽을 지나면서 펼쳐지는 화구벽과 서귀포시 등을 한눈에 바라 볼 수 있는 코스다. 해발 500∼1000m는 낙엽활엽수림지대로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산림연구소에서 관리하는 벚나무류 유전자보존림과 해송 채종원이 자리잡고 있다. 또 해발 1000m 이상 지대는 국립공원 지역으로 해발 1500m 평궤대피소까지는 소나무림 및 산철쭉 등 관목림이 들어서 있다. 도 관계자는 “돈내코 탐방로가 재개방되면 서귀포 지역 경제 활성화와 한라산 탐방객 분산 유도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어린이 책꽂이]

    ●먼 곳에서 온 이야기들(숀 탠 글·그림, 이지원 옮김, 사계절 펴냄) ‘도착’ ‘잃어버린 것’ ‘빨간 나무’ 등의 저자가 일상과 환상을 넘나들면서 삶의 진실을 들여다보는 15편의 기이한 이야기를 썼다. 그림책과 성인문학의 경계에서 생각을 확장시켜주는 그림책. 1만 2000원. ●청소년을 위한 뇌과학(니콜라우스 뉘첼 등 지음, 김완균 옮김, 비룡소 펴냄) 최근 과학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뇌에 관해 쉽게 풀어쓴 책. 시험을 보면 긴장하고, 사랑의 감정에는 허둥대고, 늦잠으로 고통받는 사춘기에 흔히 갖게 되는 고민들을 과학적으로 풀어준다. 1만 3000원. ●내 잘못이 아니야(크리스티앙 볼츠 지음, 한울림 어린이 펴냄) 국내에서 전시됐던 ‘2009년 그림 속 세계 여행’에도 소개된 작가로 다양한 오브제로 그림을 그려서 아이들이 특히 좋아한다. 당나귀, 개, 돼지, 고양이, 병아리 등이 제가 안 했다고 다 발뺌하는데, 그럼 누가 잘못한 걸까. 8500원. ●포그 매직(줄리아 L 사우어 글, 오승민 그림, 공경희 옮김, 어린이작가정신 펴냄) 캐나다의 작은 산골에 사는 그레타는 안개가 자욱한 날 혼자서 산책을 떠났다. 숲길 입구에서 낯선 집을 발견하는데, 빈터에 갑자기 생긴 것이다. 100년 전으로 떠나는 시간여행이 신비로운 성장소설. 미국 아동문학상인 ‘뉴베리 아너 상’ 수상작. 9000원. ●천둥치던 날(김려령 등 7인 지음, 정문주 그림, 문학과 지성사 펴냄) 어린이책 ‘문지아이들’ 시리즈 100호 기념 단편집. 1999년 피우미니의 ‘할아버지와 마티아’ 등을 시작으로 10년만에 100호까지 내놓게 됐다. 마해송 문학상을 받은 작가 7명이 7개의 시선으로 오늘을 살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을 표현했다. 9000원.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한국조정학회 26일 출범

    한국조정(調停)학회가 26일 오후 2시 고려대학교 해송법학도서관에서 창립총회를 갖고 출범한다. 분쟁이 발생했을 때 법원의 판결을 거치지 않고 화해, 조정, 중재 등으로 해결하는 조정제도의 운영과 개선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를 위해 학계와 법조계의 인사들이 참여하게 된다. 학회는 영산대 부구욱 총장을 초대 회장으로 추대할 예정이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삼척 해양레일바이크 새달 착공

    삼척 해양레일바이크 새달 착공

    강원 삼척시가 추진하고 있는 해양레일바이크가 다음달 본격 공사에 들어간다. 삼척시는 최근 해양레일바이크 공동투자자인 동양시멘트가 새로운 시멘트 광산개발과 관련, 근덕면 주민들이 요구하는 레일바이크 사업에 대한 동양시멘트의 10% 투자 지분을 근덕면 주민 몫으로 해 줄 것에 대한 의견 접근을 보면서 급물살을 타게 됐다고 27일 밝혔다. 근덕면 궁촌리~용화리(5.37㎞) 해양레일바이크 사업은 동양시멘트가 총사업비의 10%(30억원 안팎)를 투자해 근덕면민들 몫으로 시에 양도한 뒤 운영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제시하면서 세부협약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 또 시는 향후 레일바이크 운영 회사 설립 등을 추진하면서 시 이익금의 일부도 근덕면민에게 재환원 투자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강구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마을 주민들은 동양시멘트가 투자하는 10%를 근덕면이 주체가 되는 지분으로 명시해 줄 것을 주장했다. 근덕면 이장단과 사회단체장들은 제시된 의견 등을 토대로 최종안을 도출해 지역민들의 확인 절차를 받을 전망이다. 삼척 해양레일바이크는 300억원 안팎이 투자돼 내년 3, 4월 완공을 목표로 조성에 들어간다. 동양시멘트가 10%, 삼척시가 90%를 투자한다. 이미 안전진단과 군부대 초소이전, 행정절차 등은 모두 마쳤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바다를 바라보며 조성되는 해양레일바이크는 일제 강점기 때 조성된 철도부지 위에 레일을 깔고 편의시설 등을 만들면 곧바로 이용이 가능하다. 이곳에는 당시 조성된 터널 3곳과 해송군락지 등이 동해안 최고의 아름다운 항구로 알려진 장호항 등을 끼고 있어 사계절 관광지로 각광 받을 전망이다. 홍금화 삼척시 홍보계장은 “해양레일바이크가 조성되면 주변의 황영조기념공원, 해신당공원 등과 어우러져 동해안의 새로운 명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삼척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온난화의 저주?… 벌레가 몰려온다

    온난화의 저주?… 벌레가 몰려온다

    #지난 5월 중순 진딧물이 강원도 대관령 고랭지대를 습격했다. 전례가 없는 일이다. 한여름에도 서늘해 해충이 거의 없었으나 올해는 배추·무·감자 등에 진딧물이 이상 번식을 했다. 농촌진흥청 고랭지농업연구센터는 올 5월 고랭지 기온이 섭씨 13.7도를 기록, 과거 35년간 평균기온 11.9도보다 무려 1.8도 높았다고 밝혔다. 지난 10년간 ㎡당 평균 220마리였던 진딧물이 올해 5000여마리로 22배나 늘었다. #요즘 부산 기장군 일광면 동백리 해변 해송군락지에는 누런 소나무들이 즐비하다. 솔껍질깍지벌레들이 휩쓸고 간 흔적이다. 숲속 여기저기에는 잘려진 해송들이 널브러져 있다. 부산시에 따르면 올해 금정산과 기장 일대 1355㏊에서 2만여그루가 솔껍질깍지벌레 피해를 봤다. 1996년 부산 남구 용호동 신선대 조림목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13년만의 일이다. 솔껍질깍지벌레는 요즘 한창 성충으로 자라고 있다. ‘괴(怪) 벌레’들이 몰려오고 있다. 한반도에서 찾아볼 수 없던 신종 벌레가 출현하고, 드물었던 벌레들까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산과 들, 바다를 가리지 않고 육·해·공 전방위로 ‘벌레들의 침공’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벌레들은 벼와 옥수수 등 농산물을 왕성하게 먹어치우고, 주택가까지 침범해 사람을 괴롭힌다. 벌레를 피해 이사하는 주민들도 적지 않다. 국립보건원 권준욱 과장은 “중국에서는 뎅기열 모기가 2006년 광둥성에서 처음 발견됐다. 이 모기는 출혈열을 일으켜 사람을 죽게 할 수도 있다.”면서 “한국도 아열대 기후를 닮아가는 만큼 뎅기열 모기의 안전지대일 수는 없다.”고 말했다. 29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꽃매미 출현 면적은 2006년 1㏊에서 3년만인 올해 2765㏊로 퍼졌다. 꽃매미는 중국에서 날아든 신종 벌레다. 현재 전북 부안과 경북 영천까지 남하했다. 같은 기간 멸강나방은 40배 이상 급증했다. 애멸구는 5배 정도 늘었다. 두 해충도 중국에서 바람을 타고 날아왔다. 이준호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 교수는 “온난화 속도에 비례해 외래 해충 유입이 늘어날 것”이라며 “검역 강화 등 확산경로 차단 노력을 크게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국종합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다른 기사 보러가기] 국가직 7급 한국사, 수험서만 믿다간… 마돈나 팔 근육질의 진실은? 택시에 딸두고 내린 부모 되레 비키니입고 한강 활보? 여섯살 꼬마도 자폭 세뇌
  • 태안 청포대 해수욕장 ‘맨발 마라톤대회’를 아시나요

    태안 청포대 해수욕장 ‘맨발 마라톤대회’를 아시나요

    어휴, 아침부터 정수리에 태양이 내리 꽂히네요. 힘드시죠? 장맛비는 장맛비대로 힘들고, 뙤약볕은 뙤약볕대로 힘든 여름이네요. 이곳은 충청남도 하고도 태안군입니다. 네? 뭐라고요? 예, 맞습니다. 2007년 11월 기름을 흠뻑 뒤집어썼던 곳입니다. 참 그때 생각하면 아찔해요. 그래도 아빠, 엄마랑 함께 찾아온 아이들의 고사리 손들이 큼지막한 장갑을 끼고 검은 기름 돌멩이를 닦아 냈어요. 강원도 어느 곳 부녀회 아주머니들이 단체로 찾아왔고, 전국의 월급쟁이 아저씨들도 주말 시간을 쪼개 이곳을 찾으셨죠. 이제 1년8개월이나 흘렀잖아요. 아주 말끔해졌답니다. 설마 아직도 기름 묻은 조개와 물고기들이 ‘오일볼’(유화제로 바다에 가라앉은 기름들)을 머금고 갯벌과 바닷속에서 뻐끔거리고 있으리라 생각하는 분은 안 계시겠죠? 그래도 간혹 께름칙하게 여기는 분들도 계시는 것 같더라고요. ●참가자 3만여명 뛰고 걷고… 환경을 통한 치유 ‘에코 힐링’ 올해 피서, 안심하고 태안으로 오세요. 바다 생명의 보물창고인 갯벌이 그대로 살아 있답니다. 그뿐인가요. 서해 바다와 서쪽 하늘이 함께 붉은색으로 합쳐지는 낙조는 또 어떻고요. 이제 갓 뒤뚱뒤뚱 걸음마 뗀 아기랑 함께 와도 안심하고 즐길 수 있도록 물도 야트막하고 따뜻합니다. 특히 청포대 해수욕장을 권하고 싶네요. 발이 빠지지 않는 백사장의 단단한 모래가 일품입니다. 서해 바다는 당연히 북적거릴 것이라는 편견도 단박에 깨질 정도로 한적하고 여유로운 느낌 받으실 것이고요. 게다가 25일부터 사흘 동안 청포대 해수욕장이 있는 별주부마을에서 전통 어로 방식인 독살, 통발, 죽살, 뭍게살 등을 이용해 물고기를 잡는 ‘서해어살문화축제’도 열린 답니다. 눈치 채셨죠? 저, 서해안 모래사장의 명품, 엽낭게예요. 조그만 구멍 옆에 환약처럼 동글동글 말려 있는 모래흙은 제가 먹이를 먹은 흔적이죠. 아마 채 한 걸음 내딛기 겁날 정도로 곳곳에 널려 있는 저를 만나실 수 있을 거예요. 일껏 청포대까지 왔는데 먼 발치에서부터 제가 갯벌 구멍 속으로 쏙 도망친다고 너무 서운해하지는 마시고요. 마음으로는 늘 환영이니까요. 저는 그곳 갯벌에서 아장아장 게걸음 걸으며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청포대, 해변마라톤의 고향으로 거듭나 청포대 해수욕장에서는 이제 마라톤 대회도 연다. 지난해 처음으로 열렸다. 모래사장에서 웬 마라톤인가 싶겠지만, 한때 비행기 활주로로 썼을 정도로 단단한 모래사장을 갖고 있는 데다 조수 간만의 차이가 커 많은 사람들이 모여 뜀박질 행사를 하기에 제격이다. 지난 4일에도 2회 ‘에코힐링 (eco healing) 태안 샌드비스타 맨발 마라톤대회’가 열렸다. 이날 마라톤 참가자만 무려 3만여명. 청포대 백사장은 좀 유난하다. 발이 푹푹 빠지는 모래가 아니다. 발바닥에 무리를 주지 않는 부드러움에 뛰기 적당한 단단함까지 갖췄다. 3만여명이 딛고 밟고 뛰어도 아스팔트처럼 까딱없다. 몽산포 앞까지 왕복 8㎞를 다녀오는 코스인데 출발선에 선 사람 3만여명의 절반 가까이는 출발 총성에 맞춰 힘껏 달리는가 싶더니 이내 옆 바다 쪽으로 하나둘씩 빠진다. 발가락으로 갯벌 헤집으며 조개 캐는 사람들, 뛰는 둥 마는 둥 속닥거리며 귀엣말 나누는 청춘의 연인들, 갈매기 한 번 쳐다보고, 수평선 한 번 쳐다보며 달리기 대회는 일찌감치 잊어버린 가족들, 앙증맞은 게걸음에 정신팔린 꼬마들…. ‘염불보다는 잿밥’에 관심있는 참가자들 투성이다. 어떻게 있는들 어떠랴. 이처럼 아둥바둥 뛰지 않아도 되는 마라톤대회는 서해 청포대에서만 가능하다. 뛰고 싶으면 뛰고, 퍼질러 앉아 갯벌 장난에 몰두해도 그만이고, 바닷물에 뛰어들어 물장구쳐도 좋다. 대회 취지인 ‘에코 힐링, 환경을 통한 치유’가 절로 이뤄진다. ●살아있는 갯벌 생태계 특히 청포대 해수욕장은 주변의 만리포나 몽산포처럼 그다지 소문이 나지 않았다. 이 덕분에 어지간한 서해바다가 ‘물 반, 사람 반’인 것과 달리 한가롭게 해변과 바다, 울울한 해송림을 즐길 수 있다. 또한 태안 앞바다의 진짜 주인인 아이 손바닥만 한 크기의 엽낭게가 곳곳에서 한가롭게 기어다닌다. 한 시간 남짓의 ‘노동’이면 큼지막 한 맛조개와 비단조개들로 소쿠리를 가득 채울 수 있을 정도로 지천이다. 진짜 웰빙 체험이다. 조수 간만의 차가 커 물이 빠졌을 때 1㎞ 남짓 되는 폭의 해변이 만들어진다. 수온이 높고 수심은 낮아 아이들과 함께 즐기기에 더없이 적합하다. 길고 넓은 해변에서 노닐다가 저녁 7시 남짓 되면 슬슬 지친다. 이때 서해안 바다 놀이의 하이라이트 서해의 낙조가 시작된다. 편안한 돗자리 하나 깔고 아이들과 함께 바다쪽을 향해 앉아서 조단조단 얘기 나누며 지는 해를 즐겨 보라. 단 하늘과 바다의 한가운데 금을 그어놓은 수평선 아래 위로 번져가는 붉은 노을은 괜한 감상(感傷)에 젖게 할 수 있으니 혼자서는 감상(鑑賞) 금물! 이러한 자잘한 생명들의 향연을 들여다보며 얻는 마음의 평화로움과 즐거움은 몸의 안락함을 기꺼이 놓은 데 대한 보답이다. 안타깝게도 청포대 해수욕장은 다른 곳에 비해 숙박시설, 공동 화장실, 샤워시설 등이 열악하다. 주변에 펜션 3~4동이 있으니 이곳을 이용하는 것이 편하다. 객실이 많지 않으니 예약은 필수다. 텐트를 치며 캠핑하면 1박에 1만원이다. 전기까지 끌어쓰면 5000원을 더 내야 한다. 이 정도의 불편함이라면 강원도 어느 산간을 가야 겪을 수 있을까. 불과 차로 5분 거리에 있는 몽산포 캠핑장에서 얻을 수 없는 야생의 느낌이 드니 이 또한 반갑다. 갯벌 생명들과 질펀하게 노니는 즐거움도, 뚝뚝 흘러내리는 것만 같은 아름다운 낙조도 지겨워질 수 있다. 차로 1시간 거리 이내에 서산 마애삼존불상, 개심사, 해미읍성 등이 있으니 훌쩍 둘러볼 수 있다. 글 사진 태안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여행수첩 ▲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 홍성나들목에서 원청삼거리 지나 태안, 안면도 방향으로 가다 보면 오른쪽에 몽산포해수욕장이 있고, 그 바로 곁에 청포대 해수욕장이 있다. 서울에서는 2시간 정도 걸린다. 최근까지 경상도 등지에서 태안 쪽을 찾으려면 경부고속도로를 탄 뒤 대전에서 국도로 갈아타며 2시간 이상 먼 길을 돌아야 했지만 지난 5월 말 대전~당진 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1시간 이내로 가까워졌다. 고속버스는 남부터미널, 동서울터미널(하루 4회)에서 태안행 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먹을거리 조개구이며 대하, 회 등 바다내음 풍기는 먹을거리가 많다. 대신 몽산포 쪽으로 조금 걸어나와야 한다. 여름 성수기를 준비하며 포장마차들이 길가에 주욱 늘어서 있다.
  • [진우석의 걷기좋은 산길]통영 사량도 지리산

    [진우석의 걷기좋은 산길]통영 사량도 지리산

    전남 여수에서 경남 거제까지 펼쳐진 한려해상국립공원에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섬이 저마다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있다. 그 중 남해와 통영 사이에 자리 잡은 사량도는 산 하나로 일약 스타로 떠오른 섬이다. 사량도 지리산은 높이가 398m에 불과하지만 설악산 용아장성을 축소해놓은 듯한 옹골찬 암릉을 품고 있다. 그래서 아기자기한 능선을 걷다 보면 물뱀의 등을 타고 한려해상을 유람하는 것 같은 착각이 든다. 본래의 산 이름은 지리산이 보인다고 해서 지리망산이었는데 ‘망’자가 떨어져 지금은 그냥 지리산으로 부르고 있다 # 산 하나로 일약 스타로 떠오른 섬 사량도는 한려해상국립공원 ‘거제 해금강권’에 속하고 행정구역상으로는 통영시 사량면에 해당하지만, 사천(삼천포)에서 더 가깝다. 사량도는 크게 윗섬과 아랫섬이 마주 보고 있으며 그 사이로 동강(桐江)이 흐르고 있다. 동강은 두 섬 사이의 해협으로 오동나무처럼 푸르고 강처럼 생겼다고 해서 그렇게 불린다. 윗섬에는 지리산과 옥녀봉(261m) 등이 불끈 솟아 있고, 아랫섬에는 칠현산이 일곱 봉우리를 펼치고 있다. 주변에는 대섬(죽도), 노아도, 누에섬, 나비섬(잠도), 수우도 등의 빼어난 섬들이 보석처럼 흩뿌려져 있다. 사량도란 이름은 섬 자체가 뱀 모양으로 생겼고 뱀이 많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산행 코스는 돈지에서 출발해 지리산, 불모산 달바위, 옥녀봉을 거쳐 진촌으로 내려오는 종주 코스가 가장 인기 있다. 달바위∼옥녀봉 구간은 워낙 가팔라 위험구간도 있지만, 안전시설이 잘 설치돼 있어 도전해볼 만하다. 산행 들머리는 아담한 포구를 끼고 있는 돈지 마을이다. 돈지분교 왼쪽으로 난 등산로를 따르면서 산행이 시작된다. 산길 초입부터 가파른 비탈을 20분쯤 오르면 갑자기 시야가 시원하게 뚫리면서 탄성이 터져 나온다. 쪽빛 바다 위에 뜬 수우도가 한눈에 들어오고 멀리 삼천포가 아른거린다. 주능선에 올라붙은 것이다. 뒤를 돌아보면 돈지항이 물 위의 연꽃처럼 아름답다. 그 옆으로 작은 왕관처럼 보이는 섬은 이순신 장군이 대나무 화살을 얻었다는 대섬(죽도)이다. 평탄한 능선 양쪽으로 펼쳐진 바다와 섬을 구경하며 1시간쯤 가면 지리산 정상에 오르게 된다. 사량도의 지리산과 옥녀봉은 1979년 삼천포산악회가 개척하면서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당시 개척의 주역인 김봉호씨에 의하면 섬에는 석란, 풍란 등이 지천으로 널려 있고, 멧돼지들이 득실거렸다고 한다. 멧돼지들은 바다 건너 고성 땅에서 건너온 것인데, 언젠가 해초를 쓰고 건너오는 멧돼지를 마을 어부들이 잡은 적도 있다고 한다. 현재 윗섬에는 멧돼지가 없지만 아랫섬 대곡산 부근에 30여마리가 살고 있다. 정상에서 30분쯤 내려오면 사거리 이정표를 만난다. 우측은 사량도 윗섬에서 유일한 절인 성자암과 옥동마을로 가는 길이고, 좌측은 내지항으로 내려가는 길이다. 여기서 옥녀봉까지는 아직 2.54㎞가 남아 있다. 호젓한 숲길을 지나면 가파른 칼날 능선이 이어진다. 이 길은 위험하므로 안전한 우회로를 이용하는 것이 좋겠다. # 슬픈 전설이 서린 옥녀봉 불모산 정상인 달바위(400m)는 거대한 암봉으로 사량도를 대표하는 가장 높은 봉우리다. 이곳에서 가마봉(303m), 연지봉, 옥녀봉을 넘는 구간이 사량도에서 가장 빼어난 능선이다. 낙타의 등 같은 세 개의 봉우리를 연속적으로 타고 넘으며 펼쳐지는 한려해상의 풍광은 사량도가 아니면 보기 힘든 절경이다. 가마봉에서 급경사 철다리를 내려와 암릉을 기어오르면 너른 암반이 펼쳐진 연지봉이다. 아랫섬 칠현봉이 손을 뻗으면 닿을 듯하고, 동강 해협에는 꽃잎처럼 배가 떠 있다. 사람들은 대개 이곳에 주저앉아 “참말로 호수 같네!”하며 동강을 하염없이 내려다본다. 연지봉에서 내려오는 길은 로프로 엮은 나무사다리 길이다. 흔들리지 않으므로 조심조심 내려오면 마지막 봉우리인 옥녀봉에 이른다. 이 봉우리는 욕정에 눈먼 아버지가 딸을 범하려 하자 딸이 옥녀봉에 올라 몸을 던졌다는 슬픈 전설이 서린 곳이다. 이 전설은 사실 여부보다는 외딴 작은 섬에서 가정 및 사회적 관계를 유지하는 강력한 터부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아담한 대항해수욕장을 바라보며 옥녀봉을 내려오면 해송 숲을 지나 커다란 팽나무가 서 있는 진촌마을에 닿는다. 돈지 마을에서 시작해 지리산, 옥녀봉을 종주하고 진촌 마을로 내려오는 길은 약 8㎞, 5시간쯤 걸린다. 등산로가 잘 정돈돼 있지만, 곳곳에 위험 구간이 있으므로 초보자들은 꼭 우회로를 이용하는 것이 좋겠다. <여행전문작가> # 가는 길과 맛집 사천, 통영에서 사량도 가는 배가 다닌다. 삼천포→사량도는 삼천포항에서 06:30 08:00 11:00 13:30 16:30에 출발하는 일신해운(055-832-5033)을 이용한다. 40분쯤 걸리고 요금 왕복 8,000원. 통영→사량도는 가오치항에서 오전 7시∼오후 5시10분까지 2시간 간격으로 운행하는 사량호(055-642-6016)를 탄다. 사량도 내에서는 금평∼돈지 마을버스가 배 시간에 맞춰 운행한다. 요금 1000원. 배가 출항하는 삼천포항과 통영의 활어시장에는 싱싱한 수산물이 넘쳐난다.
  • 어린이책 출판사 수상작 3선

    출판사들이 너도나도 공모하고 있는 어린이책 수상작들은 정말 좋을까? 경쟁을 통해 수상작이 됐으니 아무래도 더 좋지 않을까 싶다. 창작과비평이 제13회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에서 고학년 창작부문에서 대상을 받은 이은정씨의 장편 동화 ‘소나기밥 공주’와 저학년용 ‘이상한 열쇠고리’를 펴냈다. 문학과지성사는 아동문학가 마해송을 기리는 마해송 문학상 5회 수상작으로 이송현씨의 ‘아빠가 나타났다’를 출판했다. 우선 ‘소나기밥 공주’(정문주 그림). 아빠 없이 혼자 사는 초등학생 6학년생 소녀의 이름은 공주. 성이 안, 안공주다. 실제 그의 삶처럼 말이다. 공주는 학교 급식시간마다 밥을 엄청나게 많이 먹어 ‘소나기밥 공주’로 불린다. 아빠와 단둘이 반지하방에서 사는데 아빠가 어느날 사라져 학교 급식이 가장 중요한 끼니가 됐기 때문이다. 담임 선생님은 체할까 걱정된다는데, 굶기를 밥먹듯 하는 공주는 체한다는 의미를 모른다. 아빠는 알코올 중독을 치료하러 안산의 재활원에 들어갔다고 편지를 보내왔다. 공주는 있는 돈을 다 털어 홀로 아빠를 면회갔지만, 아빠를 만나지는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돈이 다 떨어졌고, 집에는 먹을 것이 없었다. 배고픔에 시달리던 공주는 해피마트에서 이웃집에 배달가던 장바구니를 가로챘다. 가로챈 장바구니로 저녁밥을 해먹는 공주는 배도 부르고 행복했을까? 잘못된 행동에는 양심의 가책이라는 통렬한 대가가 따른다는 것을 보여준다. 8500원. 저학년 부문 대상을 받은 오주영씨의 ‘이상한 열쇠고리’(서현 그림). 우연히 열쇠고리를 주운 뒤로 지영이는 체육복이 필요하면 체육복을 얻고, 평소 못되게 구는 박동구를 혼내주기도 하고, 엉망진창으로 본 시험을 재시험치게 만든다. 그런데 지영은 자신의 소원이 이뤄질 때마다 친구들이 곤란을 겪는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는다. 지영이는 시간을 거꾸로 돌려 열쇠고리를 줍기 직전으로 돌아간다. 열쇠고리가 다시 지영이의 눈앞에 놓이게 되는데, 지영이는 열쇠고리를 주울까 외면할까. 표제작 외 3편의 단편 수록. 8500원. ‘아빠가 나타났다’(양정아 그림)의 주인공 초등학생 5학년 남자아이 준영이는 숨기고 싶은 비밀 두 가지가 있다. 아빠가 댄스교습소를 운영하는 ‘춤선생’이라는 것과 2살 때 엄마와 아빠가 이혼해 지금은 아빠랑 산다는 것이다. 아빠는 자신의 직업을 자랑스러워하지만 아빠를 ‘제비’라고 사람들이 놀릴 때면 준영이는 괴롭다. 해마다 열리는 체육대회를 기다리던 준영이는 깜짝 놀랄 소식을 듣는다. 5학년들이 스포츠 댄스 공연을 하게 됐다는 것. 설상가상으로 춤선생님으로 아빠가 오신단다! 아빠를 숨기고픈 준영이와 자신을 자랑스럽게 드러내려는 아빠와의 사이에서 한바탕 소동이 벌어진다. 부자(父子)간의 갈등과 화해를 유쾌하게 그렸다. 아동문학에서 빈번하게 등장했던 폭력 아빠, 가출 아빠 등 어두운 아빠들 사이에서 ‘차차차’를 추는 아빠의 출현은 반갑다. 9000원. 문소영 박상숙기자 symun@seoul.co.kr
  • 삼척 해양레일바이크 새달 착공

    강원 삼척 해양레일바이크 조성사업이 실시설계 최종 용역 보고회를 마치고 다음달부터 본격 착공에 들어간다. 근덕면 궁촌리∼용화리를 잇는 5.37㎞ 해양레일바이크 조성사업은 1997년과 2007년에 잇따라 개장, 폭발적 인기를 끌어온 환선굴·대금굴과 함께 삼척지역 관광 경쟁력을 강화시킬 쌍두마차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레일바이크는 당초 단선으로 계획됐었으나 설계 과정에서 복선으로 변경됐다. 레일을 복선으로 깔면 시·종점에서 동시에 레일바이크 운행이 가능해져 관광객 수용과 파급효과 등에서 더욱 기대치를 높일 수 있다는 포석의 일환이다. 또 당초 2∼4인용 100대로 계획됐던 레일바이크 운행 규모도 4인용 130대를 설치하는 것으로 확충됐다. 레일바이크 역사(驛舍)는 근덕면 용화1리로 준비했으나 해송밀집지역 보호와 관광객 집중도 제고를 위해 용화 2리로 옮기기로 했다. 삼척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울산 온산공단 인도가 생태숲으로

    울산 온산공단 인도가 생태숲으로

    울산 온산국가산업단지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그린웨이’(Green Way) 개념을 도입해 자연·인간·산업이 공존하는 생명력 넘치는 생태숲으로 변신하고 있다. 그린웨이는 공단지역 내 이용도가 낮은 인도를 철거한 뒤 교목, 관목, 초화류 등 ‘생태숲’(오솔길)을 만드는 사업이다. 7일 울산시에 따르면 온산공단 그린웨이 조성사업(조감도)은 ‘풍부한 녹지가 어우러진 친환경 공단 창출’을 목표로 올해부터 2010년 말까지 15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총 4개 구간(연장 26㎞, 19만 5000㎡)에 걸쳐 단계별로 진행된다. 이에 따라 시는 올해 1단계로 처용공업사~한국제지 구간, 처용공업사~효성금속 구간, 풍산금속~LS니꼬동제련 구간 등으로 나눠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 내년에는 성진지오텍~한국제지 구간의 공사를 완료할 예정이다. 이 구간에는 대기오염에 강한 환경정화수인 은행나무, 해송(곰솔) 등이 식재된다. 시는 또 온산공단 내 도로를 중심·경관녹지·기능녹지 3개 축으로 나눠 녹지대, 자전거도로, 인도 등을 조성할 예정이다. 여기에다 도로변의 갓길을 중심으로 총 3140대 규모의 주차장도 만들 계획이다. 이와 함께 도로변 빈터 5곳에는 공단의 친환경적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파고라와 벤치, 수경시설 등을 갖춘 산책로도 조성된다. 울산시 관계자는 “공단에 그린웨이 개념을 도입하는 것은 우리나라에선 온산공단이 첫 사례”라며 “전체 사업구간을 4개로 나눠 생태숲으로 조성해 자연과 인간, 산업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거듭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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