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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옴부즈맨 칼럼] 뉴스도 애프터서비스를 하라/황용석 건국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뉴스는 왜 애프터서비스가 없는가?이유는 자명하다. 뉴스는 본질적으로 뒤를 돌아보지 않는다. 매일 데드라인에 쫓기는 편집국에서 어제의 이야기를 하는 것은 너무나 벅차고 현실을 모르는 한가한 이야기에 불과하다. 또 다른 이유는 신문사 편집국이 그리는 독자에 대한 잘못된 이미지 때문이다. 편집국은 자사의 정기구독자들이 매일매일 신문을 읽고 이슈를 쫓아올 것이라고 믿는다. 마치 텔레비전 일일연속극을 시청하듯 독자들이 어제의 에피소드를 알고 있을 것이라 여긴다. 그래서 신문은 한 사안을 두 번 반복해서 설명하는 것을 싫어한다. 드라마 에피소드를 재탕하는 것처럼 독자들이 식상해할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그러나 매일매일 신문을 읽는 독자는 그리 많지 않다. 독자들이 이슈나 사안의 특성을 이해하거나 특정 개념을 인지하기 위해서는 생각보다 많은 관심과 인지적 노력이 필요하다. 기자에게 익숙한 용어일지라도 독자들에게는 여전히 생소하다. 이제 세 살에 불과한 필자의 둘째딸은 요즘 디즈니 애니메이션인 백설공주에 매료되었다.DVD를 하루 두세 번씩 반복해서 틀어달라고 조른다. 조금 전에 본 것이지만, 그래도 재미있나 보다. 동화책이나 애니메이션을 반복해서 보는 것은 이 나이 또래 아이들의 일반적 특성이다. 아이는 개념에 대한 인지적 스키마가 발달해 있지 않기 때문에 같은 내용이라도 매번 볼 때마다 새롭게 느낀다. 아이는 이러한 반복시청을 통해 개념과 이야기체를 익힌다. 신문독자를 세 살배기에 비유하고자 하는 말은 결코 아니다. 정치나 경제개념은 그것이 익숙하지 않은 대다수의 사람들에게는 반복적 해설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이를 강조하기 위해 꺼낸 말이다. 신문은 사건이나 에피소드를 설명하는 데는 강하지만, 개념이나 배경을 설명하는 데는 친절하지 않다. 대부분은 사건 초기에 간략하게 설명하고 만다. 독자들에게 주요 개념을 반복해서 설명하면 불필요한 중복이라고 생각하며 뉴스의 가치를 손상시킨다고 생각한다. 새것일수록 뉴스가치가 높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러나 반복적 개념설명을 독자들은 친절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또한 신문은 지나간 사건은 가능하면 재탕하지 않는다. 편집국 회의에서 누군가 ‘이거 다뤄보자’고 하면, 어디선가 ‘그거 작년에 다루었잖아?’라는 반론이 나온다. 이미 다루었다 해도 그것이 독자들의 삶에 중요하다면 애프터서비스가 필요하다. 독자들은 신문이 왜 이같은 기사를 작성했는지 궁금해하기도 한다. 그러나 신문은 편집국의 의도 또는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다. 그러나 왜 이것이 중요했는지를 설명하는 것은 가장 중요한 애프터서비스이기도 하다. 최근 뉴욕타임스는 온라인에 보드 블로그(Board blog)를 개설했다.19명의 주요 편집국 간부들이 왜 뉴욕타임스가 그같은 사설을 썼는지, 그리고 그러한 뉴스를 중요하게 다루었는지를 블로그를 통해 설명한다. 뉴욕타임스의 이 시도는 신선하기 그지없다. 책임있는 편집국 간부들이 직접 편집정책을 설명하기 때문이다. 신문은 또한 자신의 실수나 달라진 정보를 수정하는 데 인색하다. 예를 들어, 신문은 강도사건으로 아무개가 기소되었다고 보도하면 끝이다. 그러나 나중에 무죄로 풀려났다는 소식이 들려도 그것의 뉴스가치가 특별히 높지 않으면 보도하지 않는다. 그 경우 아무개는 여진히 온라인 데이터베이스에서 강도로 정의된다. 최근 뉴욕타임스는 잘못된 기사나 불완전한 정보의 기사가 인터넷 검색에서 계속 추출되는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이미 발행된 기사라도 수정할 내용이 있으면 그것을 정보물로 만들어서 해당기사와 함께 검색되도록 했다. 이렇게 애프터서비스를 생각하고 독자의 이해증진에 노력하는 신문이 좋은 신문이 아닐까? 황용석 건국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 사립 미술관에 전문해설사가 떴다

    전국의 사립 미술관에 ‘미술품 전문해설사’가 등장했다. 최근 사단법인 한국사립미술관협회(회장 노준의 토탈미술관 관장)는 전국 30개 사립미술관을 대상으로 관람객들에게 전시작품을 설명해 주는 미술품 전문해설사를 새로 배치했다. 각 미술관에 한 명씩 배치되는 미술품 전문해설사는 관람객과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기획·개발하는 작업에 참여한다. 전시현장을 돌며 관람객들에게 육성 해설을 들려주는 등 작품이해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게 된다. 큐레이터, 에듀케이터에 이어 미술관 운영에 주도적으로 참여할 전문인력인 셈. 한국사립미술관협회 박선민 사무장은 “사립미술관은 대부분 현대미술을 전시 주제로 다루는데, 정작 미술에 관심이 있어도 웬만한 관객들은 이해 자체가 어려운 게 현실”이라면서 “미술관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지속적 흥미를 갖도록 해 미술 인구를 늘려가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회서비스 일자리 창출사업의 일환으로 노동부가 예산을 지원하는 미술품 전문해설사는 무보수 자원봉사 개념의 ‘도슨트’(docent)와는 구분된다. 무보수여서 전문성과 책임감이 떨어지는 도슨트와 달리 이들은 1년 계약 단위로 급여(주 40시간 근무, 월 77만원)를 받고 미술관에 상근한다. “미술계 고학력 미취업자를 비롯해 은퇴 교사, 장기 실업자 등 취업취약 계층을 우대해 뽑았다.”는 게 협회측 귀띔이다. 미술품 전문해설사는 이후 국·공·사립 박물관 등에도 배치될 예정이어서 미술계 전문인력으로 빠르게 뿌리내릴 전망이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책꽂이]

    ●노동을 거부하라(크리시스 지음, 이후 펴냄) 책을 쓴 크리시스는 독일 뉘른베르크를 거점으로 활동한 좌파 그룹. 소비사회에서의 노동이란 노동하지 않는 시간을 즐기기 위해 행해야 하는 것이 됐으므로 책은 노동을 바라보는 관점을 코페르니쿠스적 시각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다. 자본주의 상품생산 체제에서의 노동을 거부하고 노동을 삶 자체로 재통합할 수 있는 길을 찾아가자고 제안한다.1만 5000원.●색맹의 섬(올리버 색스 지음, 이마고 펴냄) 미국 컬럼비아대학 메디컬센터 임상신경학ㆍ임상정신의학 교수로 재직 중인 지은이가 어떤 부분을 상실한 인간이 어떻게 적응해가는지를 탐색했다. 그 접근법이 소설처럼 흥미롭다.‘리티코 보딕’이란 특이 풍토병을 앓는 환자들의 사연, 사라져가는 원시생명들의 이야기가 수려한 자연풍광을 병풍삼아 펼쳐지는 ‘맛있는’ 책이다.1만 4000원.●대단한 책(요네하라 마리 지음, 마음산책 펴냄) 일본인 러시아어 동시통역가가 죽기 직전까지 읽은 책 이야기를 186편의 글에 나눠 실었다. 소개되는 책은 390권. 책의 부제(죽기 전까지 손에서 놓지 않은 책들에 대한 기록)처럼 지독한 다독가였던 저자의 책읽기 열정이 게으른 독서습관에 죽비를 내려친다.“새로운 언어를 익히기 위한 가장 고통이 적은 수단 역시 독서”라고 주장하는 책이다.2만 7000원.●유럽의 미래(알베르토 알리시나·프란체스코 지아바치 지음,21세기북스 펴냄) “조만간 어떤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유럽은 경제적·정치적 몰락을 피할 수 없다.”는 단언 아래 전개되는 책이다. 개방을 통한 무한경쟁을 지향하는 미국식 자유주의에 주목하고, 유럽이 살아남으려면 우선 미국의 시장자유주의에서 배워야 할 것들이 많다고 주장한다.1만 8000원.●아버지가 없는 나라(양 얼처 나무·크리스틴 매튜 지음, 김영사 펴냄) ‘여인국’이라 불리는 중국 윈난성 오지의 모쒀족 이야기. 모쒀족의 딸로 태어나 미국 일본 등에서 가수, 모델로 활동해온 작가가 서양인류학자와 함께 책을 썼다. 사랑과 가정경제 등에서 여자가 주도권을 쥔 모계사회의 독특한 문화를 통해 현대 가족제도의 기반을 되돌아봤다.1만 1000원.●뉴 소사이어티(피터 드러커 지음, 현대경제연구원북스 펴냄) ‘현대 경영학의 아버지’ 피터 드러커의 1950년 저작이나, 국내에는 처음 완역돼 나왔다. 책이 주장하는 새로운 사회란 대량생산 혁명이 가져온 산업사회로, 드러커 사상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드러커는 새 사회에서 경영자뿐 아니라 말단 근로자까지 모든 공정을 숙지하는 관리자적 안목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2만원.●뒤샹, 나를 말한다(마르크 파르투슈 엮음, 한길아트 펴냄) 기성제품을 전시장으로 옮겨놓는 혁신적 기법으로 미술개념의 본질을 뒤흔든 마르셀 뒤샹의 전기.1913년 미국 아모리쇼에 ‘계단을 내려가는 나체’를 내놓아 뉴욕 화단을 뒤흔든 사연 등 전위미술의 선구자로 살았던 뒤샹의 발자취를 그의 발언과 미술사가이자 평론가인 저자의 해설을 곁들여 꼼꼼히 더듬었다.1만 7000원.●백범 어록(김구 지음, 돌베개 펴냄) ‘백범일지’ 주해본을 낸 창원대 도진순(사학과)교수가 사진 100여장과 함께 엮었다. 귀국 회견, 우파 청년과의 담화, 임정 환영대회 답사,3·1절 경축사, 남북연석회의 축사 등 백범의 어록과 관련 언론기사들을 통해 만년의 백범 행적을 읽을 수 있다. 분단과 통일문제를 다룬 어록이란 점에서 더욱 주목할 만하다.1만 3000원.
  • [부고]

    ●이승렬(서울 종로구청 자치행정계장)맹렬(대성금속 사장)천열(서울신문 지방자치부 차장)씨 형님상 15일 충남 당진장례식장, 발인 17일 오전 8시 (041)354-4444●안성진(한국전자인증 부사장)성태(월든인터내셔널 파트너)씨 부친상 박종훈(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씨 빙부상 노혜련(숭실대 사회사업학과 교수)씨 시부상 1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7일 오전 8시 (02)3010-2261●김진원(전 공릉동 우체국장)씨 별세 영철(철도시설공단 부장)영준(준코퍼레이션 대표)영애(정보통신부 지식정보센터)씨 부친상 최희상(중국 거주)씨 빙부상 이진숙(서울대병원)박준호(서울 수서초등학교 교사)씨 시부상 14일 서울대병원, 발인 17일 오전 8시 (02)2072-2014●원용중(전 고창북중 교사)씨 별세 재희(농협중앙회 부지점장)명희(한국토지공사 팀장)경희(한국수자원공사 차장)연희(명신한의원 한의사)미숙(아산 영인초등학교 교사)씨 부친상 15일 전북대병원, 발인 17일 오전 10시 (063)250-1443●이문봉(KT&G 브랜드1부장)정상(금성엔비텍 차장)씨 모친상 1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7일 오전 5시 (02)3010-2236●이준상(중외 대표이사 부사장)씨 부친상 15일 서울 역삼동성당, 발인 17일 오전 8시30분 (02)553-0820●김권식(전 회기제1구역 추진위원장)씨 별세 조복순(회기제1구역 조합장)씨 상부 김기홍(그래픽 디자이너)씨 부친상 박진배(자영업)씨 빙부상 15일 경희의료원, 발인 17일 오전 9시 (02)958-9547●황진학(자영업)진웅(〃)진호(경북일보 문경주재기자)하선(현대자동차 차장)씨 모친상 15일 경북 문경제일병원, 발인 17일 오전 9시 011-533-6666●김순화(부산 당감초등학교 교사)씨 부친상 최봉진(동의대 홍보팀장·전 부산일보 경제부장)씨 빙부상 15일 경북 의성군 안계농협장례식장, 발인 17일 오전 9시 (054)862-1910●박수철(경기일보 기자)씨 부친상 15일 경기 화성시 동수원남양병원, 발인 17일 오전 6시30분 (031)355-4414●안승길(청주시 복지기획담당)씨 부친상 15일 청주 하나병원, 발인 17일 오전 9시 (043)237-6411●이상익(전 전주이씨 덕천군파 회장)씨 별세 건주(자영업)건민(〃)건화(우리은행 여신관리센터 자문역)씨 부친상 박철(구로구청)씨 빙부상 1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6일 오전 8시 (02)3010-2263●박종학(전 주택은행 지점장)씨 별세 준범(SK텔레콤 매니저)씨 부친상 도우섭(워너기업 이사)고창현(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선임연구원)씨 빙부상 14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17일 오전 6시20분 (02)392-3299●주세연(후미야 대표)박정호(에스아이플렉스 대리)씨 빙모상 1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7일 오전 (02)3010-2265●한상수(울산시청 공보관실)씨 모친상 15일 울산 21세기좋은병원, 발인 17일 오전 6시 (052)298-4534●윤여춘(MBC 해설위원)씨 모친상 15일 충남 공주 계룡농협장례식장, 발인 17일 오전 9시 (041)857-5099
  • [지방시대] 공연장 밖의 아이들/방은령 한서대 아동청소년복지학과 교수

    10월의 마지막 날 대전문화예술의 전당에서는 세계적인 비올리스트 리차드 용재 오닐의 연주회가 있었다. 공연시작 전 공연장 밖에 중·고생이 많이 있어 비올라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폭이 넓어진 것 같아 몹시 기뻤다. 오닐은 기타 듀오의 잔잔한 반주 위로 눈물과 미소를 머금으며 겨울나그네 전곡을 완벽하게 연주했다. 연주회 내내 필자는 가슴을 여러번 쓸어내렸고 팬들도 숨을 죽이면서 슬프도록 아름다운 비올라 선율에 한없이 젖어 들었다. 감동은 여기까지였다. 왈칵 울음이라도 터질 것 같은 벅찬 가슴을 안고 연주회장을 빠져나오는데 한무리의 중·고생이 모여들었다. 나보다 앞서가던 중년 관객들에게 다가가 무언가 이야기를 하자 어떤 이는 백 속에서 뭘 꺼내 주기도 하고 어떤 이는 설레설레 고개를 젓기도 했다.“공연티켓 좀…” 아뿔사 그거였구나. 어쩌면 요런 맹랑한 생각을 다 했을까.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공연이나 전시회를 보고 감상문을 써낼 때 티켓을 첨부하게 한다. 이러한 수행 과제에 대해 필자는 비교적 긍정적인 입장이었다. 강제적이긴 해도 과제 때문에 청소년들이 한번쯤 음악 공연도 보고 전시회도 찾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찾다 보면 자연스럽게 마음이 풍요로워지고 문화예술 감각도 쌓이게 될 테니까. 선생님들도 이걸 기대했을 것이다. 억지로라도 경험하고 느껴보면 조금 더 예술의 세계와 가까워질 거라고. 그런데 이런 식으로 티켓을 구하고 인터넷을 뒤져서 감상문을 써내다니. 기막힌 것은 이 방법이 오래전부터 일반화돼 있었다는 사실이다. 과연 이런 과제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이것은 정말 안 하느니만 못 하다. 오히려 부정직하고 못된 처세술만 학습시키는 꼴이다. 티켓을 구해주는 부모나 건네주는 어른들은 공범자이다. 만약 이 사실을 알고도 묵인하는 선생님들이 있다면 더욱더 큰일 날 일이다. 학생들은 이런 하소연을 할지 모른다. 시간이 없고 비싸고 어렵다고. 그러나 이것도 핑계에 불과하다. 잘 살펴보면 우리네 주변에 공연이나 전시회는 하루도 쉼없이 진행되고 있다. 유명한 전문가들도 있지만 아마추어나 일반인들도 자신의 예술세계를 자유롭게 발표하고 있다. 지역 문화예술공간이나 대학 교정에서 이들을 만나기란 어렵지 않고 무료인 경우도 많다. 대전만 해도 대전문화예술의 전당, 시립미술관, 박물관, 청소년수련원, 충남대, 카이스트, 대형 마켓 등에서 크고 작은 공연과 전시회가 잇따르고 있다. 만일 찾을 시간과 여건이 안 된다면 DVD와 라디오와 텔레비전을 이용하면 된다. 좋은 작품과 친절한 해설을 동시에 만끽할 수 있는 기회가 매스미디어 속에 넘쳐난다. 평소 이를 통해 좋은 작품을 감상하다가 시간이 나면 근처의 발표회장을 찾아보고 좀더 열정과 여유가 생기면 돈을 들여 프로페셔널한 세계에 빠져보는 것이다. 학교에서 그저 숙제를 던져주고 보고서만 평가한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더군다나 행여 자식이 공부시간을 뺏길까봐 티켓을 구해오고 자료를 수집해 주는 어리석은 부모들이 있는 한 그 어느 것도 기대하긴 어렵다. 선생님과 부모는 아이들에게 올바른 예술세계 안내자가 되어야 한다. 이것은 일상적인 삶속에서 얼마든지 가능하다. 어디에 무엇이 있고 어떻게 다가가야 하며 내 것으로 어떻게 만들어갈 수 있는지 알려주고 함께해야 한다. 라디오와 텔레비전 프로그램만 잘 살펴도 예술의 세계는 무궁무진하다. 단 한번이라도 공연장 밖에서 못된 처세술을 배우는 아이들의 공범자가 된 적이 있다면 이제부터라도 생활 속에서 함께 즐기며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방은령 한서대 아동청소년복지학과 교수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회고록 ‘고백’ 출간 원로배우 최은희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회고록 ‘고백’ 출간 원로배우 최은희

    문득 ‘여자의 일생’이 떠오른다. 이미자가 불렀다.‘참을 수가 없도록 이 가슴이 아파도, 헤아릴 수 없는 설움 혼자 지닌 채, 고달픈 인생길을 허덕이면서, 아∼ 참아야 한다기에 눈물로 보냅니다 여자의 일생’ 산전수전을 다 겪은 70대 어머니들이 좋아하는 노래다. 그랬다. 슬퍼도 여자이기 때문에 스스로 달래어가며 살아왔다.1950년대 간통죄 1호라는 비난 속에 이혼과 재혼을 거듭하면서 두 아이의 입양과 남편 외도로 낳은 자식 둘을 키웠다. 그리고 목숨을 건 두번의 납북과 탈출, 망명생활…. 정말이지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소설보다 더 소설같은 삶이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불멸의 영화배우라고 한다. 영원한 은막의 스타 최은희씨. # 장면1 1978년 1월 어느날, 최은희가 홍콩 여행 중 바닷가를 구경하려고 항구에 정박 중인 보트에 탔다. 이때였다. 보트의 주인이라는 건장한 남자가 시동을 걸더니 “최선생, 지금 우리는 김일성 장군님의 품으로 갑니다.”고 했다. 몸부림치는 최은희를 밧줄로 묶고 항구밖에 정박 중인 화물선에 강제로 옮겨졌다. 8일 후, 최은희를 실은 배가 남포항에 도착했다. 안경을 낀 한 남자가 마중을 나왔다. 그는 “오시느라 수고했습네다, 내레 김정일입네다.”고 했다. 이어 김정일과 최은희는 리무진에 나란히 동승했다. # 장면2 1983년 3월 어느날. 최은희는 김정일이 베푸는 연회에 초대를 받았다. 이때였다. 회색양복을 입고 머리를 짧게 깎은, 아! 전 남편인 신상옥 감독이었다. 꿈인가 생시인가 망설이는 순간,“포옹 좀 하지, 왜 그러고만 서 있소.” 김정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어 “동무들, 신 선생은 이제부터 내 영화 고문이오. 최 선생은 조선의 어머니요. 이번 4·15 위대한 수령님의 생신을 기해서 두분의 결혼식을 여기서 올립시다.”라고 했다. # 장면3 1986년 3월13일. 베를린 영화제에 참석했던 신상옥·최은희 부부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외신기자들과 기자회견을 앞두고 일본 교도통신의 에노키 기자에게 ‘미국대사관으로 망명을 하려 하니 협조바람´이라는 쪽지를 슬쩍 건넸다. 다음날 이들 부부는 에노키와 함께 호텔에서 택시를 타고 미 대사관으로 향했다.3명의 남자가 탄 또다른 택시가 뒤를 쫓았지만 따돌리고 미국 대사관으로 진입했다. 이때 대사관 직원은 연분홍 장미 한송이를 불쑥 내밀며 “Welcom to the west”라고 했다. 이 밖에도 영화같은 장면은 수없이 많다. 최씨는 ‘고백’이라는 제목으로 최근 자서전을 펴냈다. 화려한 인기여배우로서뿐 아니라 한 여자로서의 치부와 평탄치 않았던 인생길 등을 솔직하게 털어놔 눈길을 끌고 있다.6·25때 헌병대장에게 겁탈당했던 아픔 등을 비롯해 광복과 전쟁, 분단, 군사정권 등 격동의 세월속에 온몸이 던져졌던 생활을 담담하게 고백했다. 파란만장한 현대사를 집약한 한편의 다큐멘터리 그 자체였다.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서강대교 인근의 한 오피스텔에서 최씨를 만났다.“노년이 된다는 것은 많은 굴레로부터 자유를 얻었다는 걸 의미하는지도 모른다.”면서 “여자의 치부까지 드러내기에는 많은 용기가 필요했다. 고해성사하는 마음으로 글을 썼다.”고 자서전 발간소감을 피력했다. 직접 쓴 육필원고냐고 했더니 “글쓰는 전문가에게 일부 도움을 받기는 했지만 대부분 내가 직접 썼다.”고 대답했다. 아울러 “글쓰는 사람들은 겨울에는 따뜻한 온돌에서, 여름에는 시원한 수박을 먹으며 편하게 쓰는 줄 알았는데 직접 써보니까 정말 힘든 작업이었다.”며 웃는다. ●고해성사 하는 마음으로 자서전 집필 “북한에는 9년 동안 있었는데 5년 동안 연금상태에서 혼자 지내다가 신 감독과 재결합하면서 영화를 만들기 시작했지요. 탈출하기 직전까지 2년 3개월 동안 모두 17편의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북한영화에 출연자와 해설자막을 넣은 것이 우리가 처음이었지요.‘불가사리’나 ‘임꺽정’은 최근에도 TV에 나온다고 전해들었어요.” 최씨는 이어 납북됐을 당시에는 겁이 나고 북한당국이 미웠지만 나중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침체된 북한의 영화산업을 잘 부흥시켜달라는 진심어린 주문을 받았을 땐 기분 나쁘지마는 않았다고 술회했다. 또한 연회에 초대될 때마다 자신이 기쁨조에 동원되는 것이 아닌가 두려웠지만 김 위원장은 그런 기색을 전혀 드러내지 않고 건강을 묻는 등 예우에 신경을 써줬다고 부연했다. 하루는 김 위원장 생일에 초대를 받았을 때 아들 김정남과 부인을 직접 소개했다는 일화도 소개했다. 매주 금요일에 연회가 자주 열리는데 여러번 참석하면서 김 위원장 여동생 김경희·장성택 부부, 당시 김영남 외교부장 등과도 합석했다. 연회 참석때에는 입구에 코냑잔을 쭉 늘어놓는데 빈속에 두어잔씩 들이키도록 해 취기가 오른 상태에서 시작됐다고 회고했다. “신 감독은 매사에 치밀하고 형식에 얽매이지 않습니다. 북한에 있는 동안 하루 2∼3시간 자면서 영화제작에 몰두했지요. 탈출 시나리오도 전적으로 신 감독이 짰지요.” 이래저래 최씨의 삶은 굴곡의 현대사를 고스란히 반영한다. 그는 경기도 광주에서 5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 아버지는 전화국에 다니는 공무원이었다. 고달픈 그의 인생길은 1947년 ‘새로운 맹세’로 영화계에 데뷔하면서 시작됐다. 미모와 연기력으로 이름이 점차 알려지면서 구애하는 남자가 많았다. 결국 18세때 영화촬영기사와 결혼했다. 하지만 가난과 성격차이 등으로 결혼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그러던 6·25때 최씨는 정훈공작단원으로 전장에 참가했으며, 인민군에 의해 강제 납북됐다가 가까스로 탈출했다. 최씨는 이같은 일로 부역혐의를 받았고 헌병대장에게 조사받던 중 권총협박으로 겁탈까지 당하는 일생일대의 수모를 겪는다. 악몽같았던 전쟁은 끝났지만 평화는 오지 않았다. 남편의 잦은 폭력 등으로 별거생활에 들어갔다. 그러던 1954년 3월, 신상옥 감독한테 “우리 평생, 영화를 같이 합시다.”는 거듭된 프러포즈를 받고 서울시내의 허름한 여인숙에서 둘만의 결혼식을 올렸다. 이때 전 남편이 간통혐의로 고소하게 되자 언론매체에서는 ‘간통죄 1호’라는 기사를 대문짝만하게 다뤘다. 최씨는 신 감독과의 결혼생활에서 아이가 생기지 않자 아이 둘을 입양해 키운다. 그러던 1977년 어느날, 신 감독이 후배 영화배우 오수미와 사이에 아이 둘을 낳았다는 청천벽력같은 사실을 확인하고는 결혼 23년 만에 이혼도장을 찍었다. 최씨 부부는 미국 망명생활 때 이들 네 아이들과 함께 지내다가 1992년 오수미씨가 교통사고로 사망하자 마지막 가는 길까지 지켜주었다. 이들 부부는 1999년 영구귀국하면서 국내에서 재기를 하는 듯 했으나 C형 간염을 앓아오던 신 감독이 병석에 드러눕자 최씨는 병간호에만 전념했다. 안타깝게도 신 감독은 2006년 4월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여생 신감독이 못 다한 일에 바칠 것” 최씨는 요즘 신 감독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더욱 절절하다. 재혼때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서로 교환한 18K금반지를 자꾸 만지작거린다. 그의 가운데 손가락에는 신 감독의 반지까지 나란히 끼워져 있다. 현재 최씨에게는 비록 배아파 낳지는 않았지만 자식 넷이 있다. 큰아들이 아버지의 뒤를 이어 영화계에서 일하고 있고 둘째아들은 미국에서 경찰이 됐다. 큰딸은 네 아이의 엄마로, 둘째딸은 연극활동을 하다가 지금은 평범한 주부가 됐다. “여생을 신 감독이 못다한 것에 바쳐야죠. 기념사업회도 만들고, 또 신 감독이 오랜 세월 간직해 왔던 대본이 있으니 누군가 영화제작을 해줬으면 좋겠고요….”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30년 경기도 광주 출생 ▲43년 경성기예학교 다니던 중 극단 ‘아랑’입단 ▲47년 ‘새로운 맹세’로 영화계 데뷔 ▲51∼53년 극단 ‘신협’ 배우로 ‘마의태자’‘햄릿’ 등 다수 출연 ▲53∼76년 신상옥 감독과 ‘신필름’설립, 영화 ‘무영탑’‘여자의 일생’ 등 130여편 출연 ▲64∼66년 영화 ‘민며느리’ 등 다수 감독 ▲69년 안양예술학교 교장 ▲78년 납북 ▲83∼86년 북한에서 영화 ‘돌아오지 않는 밀사’‘소금’ 등 17편의 영화제작에 참여 ▲86년 북한탈출 및 미국망명 ▲2001년 극단 신협대표 취임 ▲02년 뮤지컬 ‘크레이지 포유’ 제작
  • 문화·관광 스토리텔링 페스티벌

    한국관광공사와 문화재청, 한국문화재보호재단 등 3개 기관은 13∼18일 서울 중구 청계천로 한국관광공사 관광안내전시관에서 ‘문화유산과 관광이 만나는 스토리텔링 페스티벌’행사를 개최한다. 관광 스토리텔링 공모전, 문화유산 디지털콘텐츠 공모전, 관광해설 콘테스트 등 다양한 행사가 준비됐다.
  • [공연+전시회]

    [연극] ■ 백무동에서 13일∼12월2일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박근형 연출. 지리산 맑은 백무동 골짜기, 어느날 남녀노소,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 애를 배게 된다. 화∼금 오후 8시 토 오후 4·7시 일 오후 4시.2만∼2만 5000원.(02)3673-5580. ■ 테러리스트, 햄릿 24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옌스-다니엘 헤르초크 연출. 휴대전화, 디지털 카메라가 등장하는 ‘햄릿’. 청바지를 입고 총을 든 햄릿이 다면적인 얼굴을 내민다. 화∼금 오후 7시30분 토 오후 3시·7시30분 일 오후 3시.2만∼6만원.(02)2280-4115∼6. [무용] ■ 유니버설발레단 ‘문훈숙의 브런치 발레’ 15일 오전 11시 유니버설아트센터.‘현대발레’를 주제로 한 올해 마지막 브런치 발레.UBCⅡ 백연옥 안무 ‘밤부, 밤부’, 스페인 나초 두아토 안무 ‘두엔데’ 하이라이트.(02)2204-1039. ■ 무브먼트 당당 ‘몽유록-꿈속을 거닐다’ 11일 오후 7시 고양 아람누리 새라새극장. 김민정 연출·안무. 조선시대 사람들의 꿈 속을 떠도는 5명의 이야기.10일 오후 4시·7시,11일 오후 4시 공연은 리허설 형식의 ‘오픈 스테이지’.011-9585-5555. [뮤지컬] ■ 뷰티풀 게임 16일~2008년 1월13일 LG아트센터. 무대가 그라운드로 변한다.1970년대 조국 아일랜드와 축구에 울고 웃던 젊은이들의 실화를 옮긴 뮤지컬. 화∼금 오후 8시, 토·일·공휴일 3·7시.3만∼10만원.(02)501-7888. ■ 헤어 스프레이 16일∼2008년 2월17일 충무아트홀 대극장. 잔뜩 부풀린 머리에 뚱뚱한 몸매, 어떻게 보아도 부적절한 주인공 트레이시가 춤으로 인종차별까지 무너뜨린다. 화∼금 오후 8시 토·일·공휴일 오후 3시·7시30분.4만∼8만원.(02)577-1987 [음악] ■ 2007 오페라 갈라 콘서트 25일 오후 7시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유럽무대에서 활약하는 소프라노 문수진·이윤숙, 테너 강요셉·이동명 등 한국 최정상 성악가 6인이 해설과 함께 오페라 아리아의 향연을 펼친다.2만∼3만원.(02)1588-2341. ■ 조이스 양 피아노 리사이틀 15일 오후 8시 호암아트홀. 떠오르는 클래식계의 샛별 조이스 양이 전세계 어린이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유니세프 희망콘서트. 줄리어드 음대에 재학중인 조이스 양의 국내 첫 독주회.2만∼4만원.(02)751-9607. ■ 정수년의 해금세계 14일 7시30분 세종체임버홀. 최고의 해금 연주자 정수년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챔버 오케스트라와 함께 작곡가 강준일의 곡 등을 초연한다.1만∼2만원.(02)6334-0393.
  • [인사]

    ■ 외교통상부 △평화체제교섭기획단장 金昌範△홍보관리관 趙允秀△혁신인사기획관 黃勝炫△외교문서공개 예비심사관 朴丙煥■ 산재의료관리원 △경기케어센터 원장 이복순△태백케어센터 〃 이기옥■ 스포츠서울21 △편집국 스포츠레저팀장 이강래■ 불교방송 ◇전보 △편성제작국장 이응진△경영기획실 기획팀장 박원식△편성제작국 포교제작〃 전승환△보도국 정치외교〃 김봉조△〃 사회문화〃 박관우△기술영상국 기술〃 정재의△총무국 사업〃 권병훈△편성제작국 제작위원 황용관△보도국 해설위원 김봉래△울산불교방송 설립준비위원회 추진위원 구기범 강동훈 진규삼
  • [스포츠 라운지] 얼짱 농구선수서 해설자로 돌아온 신혜인

    [스포츠 라운지] 얼짱 농구선수서 해설자로 돌아온 신혜인

    “조금 더 가깝게 농구를 보게 되니 기분이 좋은데요.” 2년 만에 농구 팬 곁으로 돌아왔다. 선수로서가 아니다. 한국여자농구연맹이 자체 운영하는 인터넷 방송 WKBL-TV의 해설자로 마이크를 잡았다. 농구 팬뿐만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얼짱’으로 폭넓은 인기를 끌었던 신혜인(22). 이제 늦깎이 대학생이 돼 새로운 인생을 열어가고 있는 그다. ●늦깎이 대학생활에 푹~ 숙명여고 시절부터 농구 실력과 외모를 겸비한 재원으로 이름을 날렸다.‘그놈의’ 인기는 프로에 와서도 식을 줄 몰랐지만 현역 시절이 무척 짧았다. 두 차례 리그를 통해 33경기에 나와 평균 4점 1.8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지 못한 채 건강 문제로 2005년 9월 유니폼을 벗었다. 프로 동기생 최윤아(신한은행), 정선화(국민은행), 정미란(금호생명) 등이 현재 팀의 주축이 된 것을 지켜보면 어떤 생각이 들까. 어린 나이에 코트를 떠난 것에 대해 “아쉽지 않다거나 미련이 남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일 것”이라고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시집살이 못지않은 프로 초년병의 힘든 시기를 견뎌내고 막 꽃망울을 터뜨리려 할 즈음 갑작스레 건강에 이상이 생겼기 때문이다. 수술 뒤 몸을 만들다가 쓰러져 복귀의 꿈을 접었다. 현역 시절을 돌이키면 농구보다 외모로 주목받았다는 것도 무척 섭섭했다. 예쁘다는 이야기를 듣는 게 싫은 사람이 어디 있겠냐마는 부담이 됐다는 설명. 팀이 져도, 경기에서 잘하지 못해 할 말이 없어도 인터뷰 요청이 와 속상해서 울먹거리기도 했단다. 관심이 잦아들었던 2년차 때 좋은 플레이를 해 오랜만에 인터뷰실을 찾았을 때 실력을 인정받은 것 같아 얼마나 기뻤던지…. 코트를 떠난 뒤에도 농구와 멀어지지는 않았다. 친구들을 응원하기 위해 체육관을 자주 찾았다. 그러다가 지난달 30일 삼성생명 경기를 보러갔다가 ‘딱’ 걸렸다. 현장에서 마주친 김원길 연맹 총재 등이 해설을 해보라고 권했던 것. “선배들이 아직 현역에서 뛰는데 어린 내가 해설을 할 수 있겠느냐.”며 처음에는 고사했지만 강력한 러브콜에 마음을 돌렸다. 신혜인은 “제가 농구를 잘하지는 못했지만 코트에서 선수가 겪는 어려움은 알아요. 해설을 한다기보다 선수 입장에서 이야기를 해보고 싶어요.”라고 포부를 밝혔다. ●“현역복귀요? 더 큰 꿈이 있어요” 뒤늦게 경험하는 대학 생활은 어떨까. 졸업반 나이지만 이제 서울여대 체육학과 1학년. 농구는 어려서부터 매일 하던 거라 크게 어려움을 몰랐는데 공부는 만만치 않다고 혀를 내두른다. 특히 외워야 할 것도 많고 매주 시험을 치르는 해부학이 너무 힘들다고 토로했다. 교환학생을 위해 하고 있는 외국어 공부도 산 너머 산이다. 그래도 이것저것 새롭게 배우는 것이 재미있고, 생각보다 학점 관리가 잘되고 있는 것 같다며 웃음 지었다. 지금 그의 목표는 대학 교수가 되는 것. “이렇게 농구를 다른 위치에서 가깝게 보니 정말 좋아요. 건강은 많이 좋아졌어요. 현역 복귀요? 농구도 좋지만 이제 새로운 꿈이 생겼어요.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해야죠.”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트럼펫 대가의 음악·마약·사랑

    트럼펫 대가의 음악·마약·사랑

    계절의 끝자락, 감정의 속살을 헤집어줄 글이 어떻게 시며 연애소설뿐이랴. 세상을 뜬 뒤, 시간의 켜가 쌓여갈수록 처연해져서 팬들을 여전히 아프게 열광시키는 이름 쳇 베이커(1929∼1988). 쿨 재즈를 대변하는 미국 출신 트럼페터이자 보컬리스트였던 그의 이야기가 ‘쳇 베이커-악마가 부른 천사의 노래’(제임스 개빈 지음, 김현준 옮김, 을유문화사 펴냄)로 묶여 나왔다. ●저자, 5년간 주인공 행적 추적 에필로그까지 장장 856쪽에 이르는 책은, 대단히 중독성 강한 전기(傳記)라는 사실부터 귀띔해야겠다.“LA 외곽의 흑인촌에 위치한 잉글우드 파크 묘지. 언덕 주변에는 곳곳에서 장례식이 거행되고 있었다. 방금 제초를 끝낸 푸른 잔디의 상큼함도 묘지를 가로지르는 비행기의 탁한 매연에 가려 별다른 느낌을 전해주지 못했다.” 1988년 5월 암스테르담의 한 호텔에서 의문사한 ‘마약쟁이’ 트럼페터의 장례식 광경으로 운을 떼는 책은 그대로 한 권의 소설 같다. 온갖 악명에서부터 때로는 ‘20세기가 낳은 가장 아름다운 흐느낌’으로 보들레르, 릴케에 비유되는 호사를 누리기도 한 논쟁적 인물. 그 복잡다단한 이야기가 모자람도 넘침도 없는 소설풍의 흥미진진함으로 속력을 붙여갈 수 있는 건 지은이와 옮긴이의 기막힌 호흡 덕분이다. 저자 제임스 개빈은 뉴욕타임스의 칼럼니스트로 1996년부터 5년 동안이나 미국과 유럽을 오가며 베이커의 행적을 좇았다. 이전에 발간된 것들과는 달리 베이커의 인물상에 정확히 초점이 맞춰질 수 있었던 것은 그 결과이다. 번역을 맡은 재즈비평가 김현준의 주무르는 듯한 글맛도 책읽기의 즐거움을 훌쩍 끌어올린다. 음악, 마약, 그리고 사랑. 끊임없이 음악성 시비에 휘말려야 했던 베이커의 삶을 관통한 세 가지 코드에 주목한 책은 시간의 흐름에 주인공의 행적을 실었다. 미국 오클라호마의 작은 집에서 태어나 찰리 파커의 오디션에 발탁돼 음악인으로 입문한 뒤 1950년대 바람이 일기 시작한 쿨재즈의 대표적 아티스트가 되기까지의 과정, 마약중독에서 헤어나지 못한 채 방황했던 이후의 삶이 주변인물들과의 밀착인터뷰를 통해 실감나게 재구성됐다. 유럽 투어 도중 이탈리아에서 마약 소지 혐의로 1년여 옥살이를 했던 과정,1968년 갱단에 집단구타를 당해 트럼펫 연주에 치명적 타격을 입게 된 사연, 천신만고 끝에 1974년 재기하는 순간 등도 마치 일대기 영화를 펼쳐보이듯 사실적으로 인화해냈다. ●미스터리로 남을 뻔했던 사건들 영원히 미스터리로 묻힐 뻔했던 몇몇 사건들을 진실에 가까운 결론으로 이끌어낸 대목들은 특히 주목할 만하다. 이탈리아 법정에서 벌어진 일련의 사건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최후를 맞는 정황 묘사 등은 오래도록 베이커에 천착한 지은이의 노고가 아니었다면 불가능했을 것들이다. 그의 첫눈에 들어 오랜 연인으로 머물렀던 프랑스 여인 릴리앙 퀴키에와의 연애담에서는 책장이 정신없이 넘어간다. 베이커의 무대 위 연주 장면, 지인들과 함께한 사진 60여장이 함께 실렸다. 책에 달린 ‘덤’이 쏠쏠하다. 베이커 전성기 때의 음악 가운데 우리 독자들의 감성에 잘 맞을 35곡을 해설이 덧붙은 베스트 음반(EMI)으로 함께 내놨다.12일 오후 7시30분 서울 강남 클래식 음반점 풍월당에서는 베이커의 삶과 음악세계를 주제로 한 음악감상회도 열린다.3만 50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이용원의 ‘한서지리지·구혁지’

    ‘한서(漢書)’의 ‘지리지(地理志)’는 한국고대사 연구에서 종종 논란의 핵심에 서곤 한다. 이 책을 바탕으로 기자조선은 물론이고 이른바 한사군도 한반도가 아닌 요서지역에 있었다는 주장을 펴는 학자가 있다. 반면 이 책을 지은 반고(班固·32∼92)의 시대에는 복속시키지 못했던 독립국들을 한나라의 영토로 기술하고 있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이 책이 후대에 상당히 가필되었을 가능성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있다. 해석이야 어떻든 ‘한서 지리지’는 한국 고대의 땅이름이 체계적으로 등장하는 최초의 역사책이다. 고대사를 공부하려면 땅이름은 꼭 극복해야 할 대상이고, 그러다 보면 ‘한서 지리지’를 뒤적이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용원 서울신문 수석 논설위원이 번역하고 해설한 ‘한서 지리지와 구혁지’(자유문고 펴냄)는 그래서 반갑다. 강물의 흐름을 알아야 땅의 위치도 알 수 있다는 점에서, 물줄기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제시하고 사례를 들어 치수(治水)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구혁지(溝志)’를 덧붙인 것도 친절하다. ‘한서’는 전한시대 200년 남짓한 기간을 기록한 역사서로,‘사기’와 더불어 중국 사학사를 대표하는 역저로 평가받는다. 모두 120권으로 이루어진 ‘한서’에서 ‘지리지’는 제28권,‘구혁지’는 제29권에 해당한다.1만 2000원.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Seoul In] 어린이 바둑대회 개최

    광진구(구청장 정송학) 지난 2일 구청 대강당에서 ‘제11회 구청장배 어린이바둑대회’를 열었다.160여명의 어린이들이 유치부와 초등학생부로 나눠 스위스리그제(승점 가산제)로 경합을 했다. 예선전은 경기당 25분, 본선인 8강전부터는 30분으로 제한해 대국을 치렀다. 양상국(프로 9단) 사범이 심판관을 하면서 해설과 정석, 포석, 묘수풀이를 했다.7개 부문에서 8명에게 포상을 했다. 가정복지과 450-1490.
  • [현장 행정] 도봉구 ‘여성만족’ 사업

    [현장 행정] 도봉구 ‘여성만족’ 사업

    ‘여성행복 체감지수’가 가장 높은 자치구는 어디일까. 서울시의 ‘여성정책 인센티브 평가’에서 2004년부터 4년 연속 최우수구로 선정된 도봉구가 앞서나가고 있다. 구정 운영에 유독 여성이 많이 참여하고 구청도 여성을 위한 정책 개발에 유달리 신경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100% 취업보장 여성센터 6일 도봉구에 따르면 이달 말까지 방학동 도봉여성센터에서는 여성만을 위한 제과제빵 등 70여종의 취업·창업 강좌가 열리고 있다. 일부 강좌는 수강 중에 이미 100% 취업이 확정될 정도로 신뢰도가 높아 강의실의 열기가 무척 뜨겁다. 공예체험반의 여성 25명은 이달 말 3개월 과정을 마치는 대로 초등학교의 특별활동 강사로 투입된다. 고액의 강사료는 아니지만 취미활동을 하면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돈까지 벌 수 있는 일이라 수강생들 모두가 열심이다. 문화해설사 과정의 여성들은 관련 커뮤니티에 등록, 여행사나 학교·자치구 등에서 해설사를 원할 때 수시로 투입된다. 수강생들을 원하는 기관이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도봉여성센터는 25개 자치구에서 유일한 여성직업훈련기관이다. 지난해부터 분기별로 수강생을 모집해 현재 7기생 1350여명이 공부하고 있다. 지난 6월 구청 앞마당 등에서는 ‘양성평등 축제한마당’이 열렸다. 부부 100여쌍을 초청해 부부가 함께 노래나 장기 자랑을 하고 남녀 문제에 대해 고민하는 프로그램이다. 가족의 의미를 담은 사진전도 열렸다. ●여성정책 연구하는 직원협의체 구성 6급 이상 공무원 227명 가운데 19.4%인 44명이 여성이다. 팀장급 여성이 지난 해보다 19%나 증가한 셈이다. 각종 위원회에서 여성위원이 차지하는 비율도 35.8%(34명)에 이른다. 여성정책부서의 연간 예산도 12.5% 증가한 249억원에 이른다. 또 여성기금 5억원을 조성,‘주부푸르미봉사단’ ‘안전한 먹거리 안내자 양성’ 등 민간 활동에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여성정책 직원협의체’를 만들었다. 각 부서의 남녀 직원 15명이 모여 ‘여성을 진정으로 배려하는 정책’만을 찾아내고 연구하는 일을 한다. 여기서 나온 아이디어가 ▲도봉여성센터에 ‘유모차 주차장’ 설치 ▲주말·야간에 진행하는 ‘찾아가는 아빠교육’ ▲여직원 휴게실에 임산부 용품 구비 등이다. 또 여성을 위해 개정이 필요한 조례 등 제도개선안 18건을 발굴했다. 여성에 대한 각종 정보를 담은 ‘도봉여성 홈페이지(woman.dobong.go.kr)’의 접속자도 월평균 1만 4238명에 이른다. ●4년째 여성이 행복한 지역 선정 서울시는 자치구의 여성정책에 대해 경제, 문화환경, 사회참여, 복지 등 47개 항목,68개 지표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도봉구를 ‘1등구’로 선정했다. 전문가 12명과 설문조사까지 한 결과다. 도봉구는 상금 1억원을 4년 동안 86개 여성사업에 투입하기로 했다. 도봉구 서인숙 여성정책팀장은 “2004년부터 연이어 최우수구로 선정돼 감격스럽다.”면서 “더욱 분발하겠다.”고 다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스카이라이프 ‘위대한 책’시리즈 방영

    위성방송 사업자인 스카이라이프는 독서의 계절 가을을 맞이해 ‘위대한 책’ 시리즈를 24시간 HD전문채널인 SkyHD(SkyLife Ch300번)를 통해 5일부터 7일까지 오후 8시에 방송한다. 방송은 잉크 냄새를 맡으며 종이를 넘기지 않고도,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던 명작들을 풍성한 재연과 해설로 담아 영상책으로 만든 드라마타이즈 기법의 다큐멘터리를 통해 새로운 책 읽기 기법을 제안한다.‘위대한 책’ 시리즈를 통해 방영될 작품은 ‘아라비안 나이트’ ‘지킬박사와 하이드’ ‘폭풍의 언덕’ 등 모두 3편이다.
  • 영상 책 ‘위대한책’ 시리즈방영

    위성방송 사업자 스카이라이프는 독서의 계절을 맞아 `위대한 책´ 시리즈를 24시간 HD전문채널인 SkyHD(채널 300번)를 통해 5일부터 7일까지 오후 8시에 방송한다. 방송은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명작들을 풍성한 해설을 곁들인 영상으로 재연한다. 이른바 드라마타이즈 기법의 다큐멘터리로 만든 영상책인 셈이다. 이 시리즈를 통해 방영될 작품은 `아라비안 나이트´(5일),`지킬박사와 하이드´(6일),`폭풍의 언덕´(7일) 등 3편이다. 이와 함께 스카이라이프는 24일 새벽 2시 SkyHD `감독의 의자´ 코너에서 `아이덴티티´(2003) `앙코르´(2005)로 많은 사랑을 받은 제임스 맨골드 감독의 작품 `처음 만나는 자유´(1999)를 방영할 예정이다.
  • [음악]

    ■ 커피와 해설이 있는 클래식 음악회 3일 오후 6시 경기도 남양주 종합촬영소 영상관. 바리톤 임준식씨의 오페라 아리아 등의 공연 및 해설과 함께 왈츠와 닥터만 커피를 무료로 제공. 선착순 입장.(031)576-6051.■ 이소영 방중 독주회 3일 중국 청두·6일 구이양 독주회 및 선양·쓰촨 음대 공개강좌. 현재 부천시립교향악단 제1수석으로 활동 중인 플루티스트 이소영씨가 프랑스 음반사 SKARBO 초청으로 중국 데뷔 순회 연주회 개최.
  • [특파원 칼럼] 중국권력 독법의 오류/이지운 베이징 특파원

    지난 15일 중국 공산당 17차 당대회 개막식.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이 후진타오(胡錦濤) 주석 뒤로 입장하더니 나란히 앉는다.‘파격 예우’라는 평가와 함께 ‘장쩌민의 파워’가 새삼 부각됐다.‘후진타오의 권력 장악 실패’라는 분석도 뒤따랐다. 자세히 짚어볼 필요가 있다. 의전상 ‘넘버2’는 지난 6월 황쥐(黃菊) 전 부총리의 장례식 등 이미 2차례에 걸쳐 확립된 형식이다. 장의 영향력이 상당한 것은 분명하지만 적어도 ‘2번째 입장’이라는 의전으로 미루어 판단할 일은 아니다. 논리적 순서가 잘못됐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이날의 의전은 누구의 필요에 의한 것이었을까. 영향력을 과시하려는 장과 그의 세력인 상하이방(上海幇)의 작품일까? 중국인들의 반응은 대동소이하다.“후가 원로들과의 원활한 소통을 통해 두터운 친분을 유지하고 있음을 과시하려 했다.”는 것이다. 쑹핑(宋平), 리펑(李鵬), 주룽지(朱鎔基), 리루이환(李瑞環) 등 57명의 원로들은 후와 당 지도부가 초청했으되, 본인들이 싫으면 나오지 않아도 무방한 일. 많은 원로들을 모신 후는 TV를 본 국민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겼다. 그 역시 5년 뒤 영향력 있는 ‘원로’로 남아야 한다. 17차 당대회는 ‘중국 읽기’가 쉽지 않음을 새삼 일깨워준다. 곳곳에서 ‘중국 독법(讀法)의 오류’가 드러났다. 이번에 장쩌민은 도리어 ‘등장’보다는 ‘은둔’에 포커스가 맞춰져야 했을지 모른다. 지난 1년간 거의 베이징을 떠나지 않으며 인사 물밑 작업을 했다는 전언들이다. 차기 정치국 상무위원이 소개된 22일. 리커창(李克强)에 앞서 시진핑(習近平)이 입장하자 바로 ‘차기 후계자, 시진핑’ 전망이 제기됐다.‘후진타오, 장쩌민에 패배’ 분석과 함께. 한 중국인의 반응은 이렇다.“상무위원 9명이 함께 서자 5년 뒤 남을 두 사람만이 분명해짐을 느꼈다.”는 것이다. 많은 중국인들은 순서를 받아들이기보다는 시진핑-리커창간의 경쟁을 좀 더 염두에 두는 인상이었다. 입장 순서에 대한 생각이 이러하니, 퇴장 순서는 더 말할 것도 없겠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퇴장하다 말고 대열을 이탈해 기자들에게 한참 손을 흔든 데 대한 해설이 더 어렵겠다. 권력구도에 대해서도 후진타오-장쩌민의 대립구도가 지나치게 부각됐다. 중국 정치에서 작용하는 ‘타협’의 공간이 드러나지 않은 것은 그만두고서라도,‘한 뿌리 두 가지’라는 후-장의 관계마저 가려졌다. 두사람 모두 덩샤오핑(鄧小平)의 지명과 보호아래 성장한 것을 이르는 말이다. 시진핑의 부상은 기본적으로 후와 장이 이룬 타협의 산물일 뿐 아니라, 원로를 비롯한 각 정파간의 동의속에서 진행된 일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상하이방의 핵심 가운데 하나인 쩡칭훙(曾慶紅) 국가부주석의 은퇴를 가장 말린 것이 후진타오였다는 소식은, 중국 정계 구도를 상하이방-베이징방으로만 재단하려는 흑백 구분법으로는 이해하기 어렵다. 당 대회에서 기업인들의 활동이 부각됐지만, 시장(市場)의 첨병들이 당(黨)의 영도 아래에 있음을 자처하며 정치를 논하는 어색한 장면은 간과됐다. 실제로 지방의 우량 기업들이 지방 정부와 지도자의 실적을 위해 불필요한 투자를 남발하는 사례는 숱하다. 단순히 ‘목소리 커지는 기업인’으로만 바라보기에 ‘중국적 특색’은 여러 색이다. 중국을 읽는 코드에 변화를 줄 필요가 있다. 그간 중국 정치 현장에 얼마나 많은 ‘예외’가 생산됐는지를 되돌아볼 만하다. 중국 정치의 진면목은 ‘관행’를 고집하는 데에서보다는 현안을 타개할 실용적이고 현실적인 대안을 내놓는 쪽에서 더욱 빛을 내오지 않았나. 이지운 베이징 특파원 jj@seoul.co.kr
  • [프로야구] 곰 먼저 웃다

    다니엘 리오스(35·두산)가 한국시리즈(이하 KS) 역대 최소 투구로 여덟 번째 완봉승을 움켜쥐며 팀에 첫 승을 선사했다. 두산은 22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1차전에서 리오스의 9이닝 4안타 무실점 완벽투에 힘입어 정규시즌 1위 SK를 2-0으로 누르고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플레이오프에서 한화전 3승 무패의 기세를 이어가며 거침없이 포스트시즌 4연승을 내달린 두산은 지난 2001년 이후 6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의 꿈을 부풀렸다. 삼성이 통합 우승을 차지했던 1985년을 빼고 지난해까지 24차례의 한국시리즈 중 1차전을 잡은 팀이 모두 20차례나 우승을 차지해 첫 승 팀의 우승 확률은 83.3%에 이른다. 리오스는 최고 시속 150㎞의 강속구와 날카로운 슬라이더로 상대 타선을 요리하며 2005년 한국시리즈에서 2연패를 당한 수모도 씻었다. 특히 리오스는 1996년 정명원(현대)이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해태를 상대로 노히트노런을 달성하며 106개의 공을 던진 기록을 99개로 갈아치워 역대 최소 투구 수를 기록했다. SK는 시즌 17승의 케니 레이번을 선발로 내세웠지만 22승의 다승왕 리오스의 위력을 뛰어넘지 못했다. 김성근 SK 감독은 ‘벌떼 작전’으로 두산의 공세를 2점으로 막았지만 오랜만에 경기를 치른 탓인지 공격다운 공격을 펼치지 못하고 주저앉았다. 두산은 특유의 빠른 발로 상대 수비를 뒤흔들었다. 이종욱은 5타수 2안타의 불꽃 방망이와 빠른 발을 앞세워 2득점 2도루로 팀 승리를 거들었다. 이종욱은 1회 선두 타자로 나와 안타를 날린 뒤 고영민의 2루타 때 홈을 밟아 선취점을 뽑았다. 이종욱의 빠른 발이 빛난 건 5회.1-0으로 앞선 1사 후 이종욱이 안타를 친 뒤 2루를 훔쳤고, 당황한 레이번은 제구력 난조에 빠져 연속 볼넷으로 1사 만루를 만들어 줬다. 이종욱은 김동주의 2루수 뜬공 때 득달같이 다시 홈으로 달려들어 한 점을 보탰다.2루수 정경배는 역동작으로 공을 잡아 홈으로 뿌렸지만 이종욱의 빠른 발이 먼저였다.SK는 0-2로 뒤진 8회 선두 타자 김재현의 안타로 처음으로 맞은 무사 1루의 기회를 후속타 불발로 날리며 영패를 당했다.2차전은 23일 오후 6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두산은 맷 랜들을,SK는 채병용을 선발로 예고했다. 한편 미국 프로야구에서 뛰는 박찬호(34·휴스턴)가 4회 말 TV 중계 ‘깜짝’ 해설자로 출연했다. 그는 베이징올림픽 아시아예선전 출전과 관련,“팀의 맏형이라기보다 한 명의 선수로서 최상의 컨디션을 만들어 반드시 올림픽 진출 티켓을 따겠다.”고 말했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감독한마디 ●승장 김경문 두산 감독 한국시리즈 첫 승을 하게 돼서 굉장히 기쁘다. 리오스가 에이스답게 큰 경기에서 잘 던져 원정경기에서 승리를 거뒀다. 도루는 따로 지시했다기보다 선수들이 알아서 뛴 것이다. 그러나 잔루가 많았던 건 아쉽다. 유격수 이대수는 23∼24일 쉬면 3차전에 몸이 좀 더 좋아지지 않을까. 오늘 대신 출전한 오재원이 방망이는 못 쳤지만 수비는 에러 없이 잘한 셈이다. ●패장 김성근 SK 감독 리오스 공을 못 친 게 패인이다.8회 공격에서 잘 맞은 것 두 개가 잡힌 게 아쉬웠다. 포수 박경완의 몸 상태는 23일 아침에 일어나 봐야 안다. 정규리그 뒤 15일 공백으로 경기 감각이 걱정됐는데 오늘은 한국시리즈 분위기에 익숙해진 걸로 만족한다. 이종욱은 앞으로 쉽게 뛰지는 못할 것이다.
  • [Seoul In] 어린이바둑대회 31일 신청 마감

    광진구(구청장 정송학) 다음달 6일 구청 대강당에서 제11회 구청장배 어린이바둑대회를 연다. 대회는 유치부와 초등학생부로 나눠 학년별 7개 부문이다. 경기 운영은 승점가산제로, 승점이 동일하면 승자승 원칙이다. 경기시간은 본선 8강전부터 30분이다. 참가 희망자는 오는 31일까지 구청 홈페이지나 팩스(450-1790) 등으로 신청하면 된다. 참관인들을 위해 전문기사 양상국 사범이 바둑해설과 정석, 포석, 묘수풀이 등을 해설한다. 가정복지과 450-14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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