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해설
    2026-06-14
    검색기록 지우기
  • 소환
    2026-06-14
    검색기록 지우기
  • H200
    2026-06-1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1,726
  • 삼성, 공기 주치의 ‘바이러스 닥터’ 가전 신기(新器) 등극 예고

    삼성, 공기 주치의 ‘바이러스 닥터’ 가전 신기(新器) 등극 예고

    삼성전자가 지난 3월1일 출시한 개인용 공기 제균기인 삼성 슈퍼플라즈마 이오나이저 ‘바이러스 닥터’가 판매 호조를 보이며 가전 신기(新器)로서의 등극을 예고하고 있다.  바이러스 닥터는 삼성전자가 독자적으로 생산한 슈퍼청정기술(SPI)을 이용해 공기 중의 수분을 분해,활성수소와 산소이온을 대량으로 발생시켜 공기 중의 바이러스와 알레르기 원인물질 등을 제균한 뒤 자연 소멸되는 방식의 개인용 공기 제균기다.소비자가는 22만 9000원이다.  세계 유수기관의 실험을 통한 효능인증과 각종 안전 테스트를 철저히 받았고 이러한 공기 제균 효능을 입증받아 최고급 르노삼성자동차 SM7 전 모델과 공기청정기, 에어컨 등 적용이 확대되고 있다.  개인용 제품의 공기 제균 범위는 반경 3.3㎡로 개인 공간을 충분히 커버한다.  바이러스 닥터에 적용된 슈퍼청정기술은 해외 미생물 실험기관인 키타사토 메디칼 센터에서 감기의 원인이 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A형 독감 바이러스를 20분 내에 90%, 60분 내에 99.6%를 제거할 수 있으며,영국 알레르기협회 BAF(British Allergy Foundation)로부터 알레르기 유발물질을 제거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검증받았다.  이러한 효능 입증에 힘입어 지난해 4월 삼성서울병원의 아토피질환 전용병실인 ‘알레르겐 프리 룸(Allergen-Free Room)’에 적용된 바 있어 환경약자를 배려하는 새로운 상품의 출현을 예고했다. 특히 이 제품은 바이러스나 알레르기 원인 물질에 민감하고,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가 있는 가정에서 판매 수요가 늘고 있으며 올 2월에 개설한 바이러스 닥터 체험 카페(http://cafe.naver.com/spivirusdoctor)에서도 관심있는 소비자 가입이 급증하고 있다.  최도철 삼성전자 생활가전연구소 전무는 “하루의 90% 이상을 실내공간에서 생활하는 현대인에게 안전한 공기는 건강과 직결되는 문제” 라며 “바이러스 닥터가 실내 공기 질의 혁신을 주도해 일상생활의 모든 공간에 적용시키기 위해 앞으로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대 전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삼성 바이러스 닥터는 이온을 발생시켜 내보내는 바람 세기를 조절할 수 있고,LED 무드램프를 적용해 밤에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24시간 사용해도 한 달에 약 800원 가량의 전기료로 가계 부담을 줄였다.    ※용어해설  ’가전 신기(新器)’란 성숙된 가전시장의 새로운 활기를 가져올 새로운 기종의 가전제품의 출현을 新器, 또는 神器로 부르는 일본시장의 용어이다.일본의 가전 3종 神器는 ‘70년대 냉장고, 세탁기, 텔레비전에서’ 90년대 중반에는 新 3종 神器로서 IH쿠커, 음식쓰레기처리기, 식기세척기, 한국에서는 김치냉장고가 가전 新器로서 폭발적인 시장성장을 이루었으나 시장에 선을 뵌지 10여년이 지난 지금은 성숙단계에 접어들고 있을만큼 가전시장의 싸이클은 빨라지고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이웃과 나누며 살아가는 저희가 되게 하옵소서”

    “이웃과 나누며 살아가는 저희가 되게 하옵소서”

    “부활하신 주님을 찬양하고, 받은 바 주님의 은혜에 감사를 드립니다. 이렇게 넘치는 은혜와 생명을 얻고도 감사하지 못하고, 받은 것조차도 이웃과 나누지 못하는, 이기적인 삶을 살아왔음을 고백하고 회개하오니, 저희의 어리석음을 용서해 주시고, 이제부터는 받은 바 사랑을, 이웃과 나누며 살아가는 저희가 되게 하옵소서.”(부활과 생명 나눔을 위한 기도) 올해 부활절 연합예배는 철저하게 어려운 이웃에 초점을 맞춰 진행될 예정이다. 부활절연합예배 준비위원회(준비위·공동위원장 이정익 조성기 목사)는 지난 31일 “2009년 부활절 연합예배는 NCCK(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공동주관으로 12일 오전 5시30분 서울시청앞 광장에서 3만여명이 참가하는 가운데 이웃들에게 희망을 주는 행사로 연다.”고 공식 발표했다. 부활절 연합예배는 한국 개신교가 함께하는 유일한 공동행사. 1947년 오전 6시 서울 남산공원에서 조선기독교연합회(NCCK 전신) 주최로 연 것이 시초다. 2006년 한국교회의 연합과 일치운동을 강조하며 한기총·NCCK가 공동 개최하기 시작, 한국 개신교계의 보수·진보 양측이 함께 모여 연합예배를 진행하기는 올해로 4회째이다. 올해 부활절 연합예배의 주제는 ‘부활과 희망’. 이 주제를 떠받치는 표어도 ‘일어나 희망을 노래하자!’로 정했다. 주제, 표어에서 드러나듯 ‘연합예배를 통해 어려운 경제상황을 극복하고 희망을 찾아야 하며 그 희망의 주체로서 교회가 나서자.’는 뜻을 담고 있다. 준비위 측에 따르면 시청앞 광장은 물론 각 지역별로 개최되는 연합예배에서 이 부활과 희망의 뜻을 담은 주제, 표어, 주제해설, 설교본문, 설교제목, 예배문을 공동으로 사용하게 된다. 이에따라 모든 예배에선 ‘경제위기로 고통받는 이들에게 하느님의 위로를 전하고 보다 근본적인 위기의 탈출은 경제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개인 한 명 한 명의 마음 속에 있으며, 이를 위하여 교회가 먼저 바른 길을 걷기를 소망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게 된다. 연합예배를 통해 모이는 헌금은 모두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쓰기로 했으며, 지역 연합체들도 이같은 뜻에 동참하기로 했다. 그 첫 행사로 연합예배가 끝난 뒤 노숙자들에게 부활 달걀과 아침 식사를 제공한다. 올해 연합예배 설교자와 대표 기도자를 50대 목회자로 택한 것도 예년과는 다른 모습. ‘한국 교회가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교회 안팎의 입장을 수렴하고 목회자 세대교체의 뜻을 힘겹게 모은 결정으로 주목된다. 설교자는 사랑의 교회 오정현 목사, 대표 기도자는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로 결정됐다. 대회사는 NCCK 김삼환 회장, 환영사는 한기총 엄신형 대표회장, 1부 인도자는 한기총 일치위원장 이정익 목사, 2부 인도자는 NCCK 교회일치와종교간대화위원장 조성기 목사, 부활절선언문 낭독은 예장합동 최병남 총회장, 전광표 구세군 사령관으로 결정됐다. 한편 올해 연합예배에서도 예배에 참석한 모든 신자들에게 목회자 300여명이 포도주와 떡을 나누어주는 성찬식이 있을 예정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칼럼] 선발 박찬호 ‘PHI의 당연한 선택’

    [칼럼] 선발 박찬호 ‘PHI의 당연한 선택’

    필라델피아 필리스 박찬호(36)가 5선발 경쟁에서 생존한 최후의 승자가 됐다. 루벤 아마로 주니어 단장은 1일(한국 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필라델피아의 5선발은 박찬호”라고 공언했다. 필라델피아 입장에서 박찬호는 거부가 불가능한 카드였다. 시범 경기 동안 박찬호는 구위(21⅓이닝 25탈삼진) 제구(2볼넷) 내용(방어율 2.53) 등 투수에게 요구되는 주요 요소를 모두 충족시켰다. 선발에 대한 열망 역시 가장 컸다. 스프링 트레이닝 기간 베테랑과 유망주의 5선발 싸움은 흔한 광경이다. 대부분의 경우 베테랑은 경험을. 유망주는 구위를 앞세운다. 그러나 박찬호 같은 예는 흔치 않다. 빅리그 117승의 경험에 구위까지 겸한 5선발은 찾기 힘들다. 송재우 엑스포츠 해설 위원은 “현재의 박찬호라면 전체 30개 구단 어디에 투입돼도 다섯 번째 선발은 충분하다. 3∼4선발을 맡을 수 있는 팀도 여럿 있다. 5선발로서 박찬호는 특급에 가깝다. 필라델피아가 훌륭한 딜을 했다”고 평했다. 더 이상 박찬호는 제구력이 나쁜 투수가 아니다. 최근 세 시즌 박찬호의 볼넷 허용률은 3.1이다. (이닝 9회 기준) 작년 메이저리그 평균이 3.4다. 그 이전 박찬호의 통산 볼넷 허용률은 4.3개였다. 올 시범 경기에서는 그렉 매덕스가 됐다. 에이스 콜 하멜스의 건강 상태가 정상이라면 박찬호의 첫 선발 등판은 21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이 유력하다. 필라델피아는 16일부터 15연전이다. 인내는 쓰고 열매는 달다. 5선발 획득은 시작에 불과하다. 열매는 아직 영글지 않았다. 기사제휴/스포츠서울닷컴@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열린세상] ‘봉 상스’ 없는 미움은 이제 그만/김동률 KDI 언론학 연구위원

    [열린세상] ‘봉 상스’ 없는 미움은 이제 그만/김동률 KDI 언론학 연구위원

    지난해 봄이었다. 나를 포함한 열명 남짓한 교수들이 세미나 건으로 아키바레쌀로 유명한 일본의 아키타현을 찾았다. 대절해 놓은 전세버스의 기사는 노인의 나라답게 일흔이 넘은 노인. 노기사는 버스가 설 때마다 날렵한 동작으로 먼저 내려 나무로 된 발 받침대를 출입문 앞에 살짝 놓았다. 지면과 출입문간의 높이에 따른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이다. 체류기간 동안 비가 올 경우 우산을 챙겨주는 것은 물론이고 말끝마다 ‘아리가토’하며 고개를 숙인다. 친절한 ‘일본인’ 노 기사에게 부담을 느끼는 쪽은 ‘한국인’ 우리들이었다. 사흘간 잘 달리던 버스는 막판에 고장이 났다. 우리들이 모찌가게에 들러 떠드는 동안 노기사는 공구를 들고 고장난 버스와 씨름하고 있었다. 반시간 정도 지났을까, 버스는 우렁찬 소리와 함께 시동이 걸렸고, 일행은 다시 차에 올랐다. 그러나 잠시 뒤 어떻게 알았는지 또 다른 버스가 뛰따라 왔고, 수리한 버스가 행여 다시 고장날지 모른다며 바꿔탈 것을 요구했다. 더욱 놀랄 일은 그 다음에 일어났다. 새 버스 출발 직전, 고장났던 버스의 기사가 차에 올랐다. 백발의 노인은 괘념치 말라는 우리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고개를 구십도로 숙이며 용서를 빌고 또 빌었다. 빌기를 마친 그는 이어 자신의 지갑에서 꺼낸 1만엔짜리 지폐를 공손하게 전해주고 떠났다. 1만엔권 지폐가 남겨진 버스 안에는 일순간 숨막히는 정적이 감돌았다. 한국사람이 그렇듯이 일본사람들도 예를 든 노인기사처럼 존경할 만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또는 그럴 필요조차 없는 사람도 수없이 많다. 지난 몇 주간 우리는 일본에 대해 따갑게 들었다. ‘봉중근 의사’란 말을 유행시킨 WBC 야구도 그렇고,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안도 미키가 맞붙은 세계 피겨선수권대회도 그렇다. ‘WBC 한(恨), 연아가 풀어야’ ‘일본선수 연습방해’라는 자극적인 신문 제목부터, TV를 볼 때마다 미운 감정을 드러내는 진행자의 중계에다 일본선수의 실수까지 즐거워하는 상황에서는 당황스럽기까지 하다. 이처럼 우리는 한·일간 경기가 열릴 때마다 대부분의 일본선수들을 지나치게 부정적인 모습으로 그려내고 있다. 그렇게 해야만 이분법적 구도가 명확해지고 시청자들은 더욱 쾌감을 느끼며 카타르시스에 몰입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결과 일본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일본을 우리의 잠재적인 적쯤으로 인식하는 민족주의적 감정만이 증폭되고 있지나 않을까 두렵다. 비록 승자와 패자가 엇갈리는 스포츠 게임이긴 하지만 보다 객관적이고 적절한 균형감각을 유지할 수는 없을까. 선입견만을 되풀이하거나 우리가 보고 싶은 모습만 보고자 한다면 역사에서 교훈을 얻을 수 없다. 우리는 일본을 지나치게 과거의 잣대로만 평가하려고 한다. 도쿄의 롯폰기에서, 파리·뉴욕에서 한국학생들끼리 나누는 우리말을 듣게 되는 것은 이제 낯설지 않다. 오늘날 한국 젊은이들에게 한가지 특징이 있는 듯하다. 그것은 무례하게 보일 정도로 당당하다는 것이다. WBC 허구연 해설자가 그랬다. “요즈음 젊은 선수들, 기성세대와 달리 일본에 대해 감정이나 콤플렉스 없습니다. 만나 보면 일본이 별거냐, 이길 수 있다.”라고 너무나 쉽게 얘기하더라고. ‘봉 상스(Bon sens)’가 없는 일본인들의 행태와 일본의 과거에 대한 분노는 지극히 정당하다. 하지만 극단적인 증오가 파괴하는 것은 바로 우리 자신이고, 과거에 대해 부인하는 것은 그들의 불행이다. 어차피 그들이 우리의 자존심과 분노를 풀어줄 수 없을진대, 우리가 이제는 일본 콤플렉스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래야 우리가 행복해진다. 벌거벗은 감정의 알몸에는 옷을 입혀 가려주는 것이 좋다.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 대한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에 맞춰 흐르는 김연아의 눈물쯤에서 기성세대의 일본 콤플렉스는 이제 끝내면 어떨까. 김동률 KDI 언론학 연구위원
  • 두뇌대결과 순애보 사이에 길 잃은 ‘용의자 X의 헌신’

    두뇌대결과 순애보 사이에 길 잃은 ‘용의자 X의 헌신’

    ’무슨 영화 제목이 이래?’  시내 버스에 붙여진 영화광고 포스터를 보면서 든 생각이었다.’용의자 X’로도 충분히 괴이쩍은데 ‘헌신’은 또 뭔가 싶었던 것.결국 영화는 두뇌 싸움이란 추리극 요소와 지고지순한 순애보 둘 사이에서 위태로운 줄타기를 하겠구나 싶었는데 30일 시사회에서 그 우려가 적중한 느낌이었다.일본에서 370만 관객을 끌어들였다는 이 영화는 다음달 9일 개봉,한국 팬들로부터 채점표를 받아든다.  기자는 러닝타임 128분 동안 엉뚱하게도 열흘 전,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미국과 일본의 준결승을 중계하던 허구연 해설위원의 말을 곱씹고 있었다.대충 취지만 간추리면 ‘일본애들,왜들 야구를 저렇게 하는지 모르겠어요.” 야구 대신 영화란 단어를 넣어도 좋겠다.  그리고 이 영화를 타작의 구렁텅이에서 건져낼 단 한가지 요소에 기꺼웠다.사랑하는 이를 위해 기꺼이 알리바이를 조작해 헌신하는 천재 수학교사 이시가미를 열연한 츠츠미 신이치에게 기립박수를 보내고 싶다. ●드라마 성공에 취해 더 나아가지 못해  도입부부터 그랬다.뉴스 화면이 나오고 ‘일본의 정우성’으로 한반도 직장여성들의 애간장을 충분히 녹일 법한 후쿠야마 마사하루가 물리학부 교수 유카와 마나부로 분해 검은 화면 속에 나타나 “모든 일에는 원인이 있기 마련”이라고 다소 지루한 강의를 늘어놓을 때부터 솔직히 김 빠지는 느낌이었다.차라리 이시가미가 어느 날 아침,벽을 타고 전해지는 이웃집 모녀의 소리에 예민해 보이는 쌍꺼풀 눈을 뜨는 장면이 훨씬 나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도입부를 넘기면서 기자의 머릿속은 ‘왜 이렇게 느려 터졌지?’하는 질문과 해답 찾기가 회로처럼 돌아가고 있었다.나중에야 드라마 ‘하얀 거탑’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니시타니 히로시 감독이 ‘갈릴레오 탐정’ 시리즈의 완결편을 만들면서 이 영화로 얘기가 이어진다고 예고한 데 따라 정말 어울리지 않는 도입부를 끼워넣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영화는 이렇듯 드라마의 유명세를 타고 만들어져 정확히 그 지점에서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호스테스 생활을 접고 도시락 가게를 운영하며 성실히 살아가는 하나오카 야스코 모녀에게 어느 날,모녀에게 ‘일생에 도움이 안 됐던’ 전 남편 토가시 신지가 모녀 집에 들이닥치면서 사건이 시작된다.모녀를 괴롭혀 돈을 뜯어낸 토시가가 신발을 챙길 즈음,딸 미사코가 스노볼로 뒤통수를 가격해 토가시를 격분시켰고 셋이 뒤엉킨 과정에 모녀는 힘을 합쳐 그를 교살하기에 이른다.  옆집에서 셋이 싸우는 소리를 전해들은 이시가미가 초인종을 누르면서 그는 모녀의 삶에 틈입한다.그리고 부러 경찰이 하나오카를 용의자로 지목하게 만들고는 완벽한 알리바이로 이를 허물어버려 결국 경찰은 ‘갈릴레오 탐정’ 유카와에게 도움을 청하게 된다.이 대목에서 요즘 유행하는 ‘전문가가 감각과 경험에만 의존하는 형사를 도와 사건을 해결하는’ 미드 수사물의 흥행 공식이 재연된다.원작에는 없던 인물이 나타난다.유카와를 이 사건에 끌어들이는 요인이 되어야 할 우츠미 여형사란 캐릭터가 아무래도 불안불안한 것이다.쓸데없이 진지하고 괜한 걱정을 많이 하는 듯한 시바사키 코우는 예의 ‘일본침몰’에서 드라마를 침몰시켰던 위력을 재연한다.기획사는 극에 오락적 요소를 가미했다고 평했지만 우츠미-유카와를 하나오카-이시가미와 병렬시키려던 감독의 의도는 뒤틀리기만 한다.  유카와가 진실에 한걸음씩 다가오자 이시가미는 함께 산행을 가자고 제의한다.그리고 눈보라 치는 정상 부근에서 무서운 눈빛으로 진실에 다가오지 말라고 경고한다.’그럼 누군가가 더 행복해지느냐.’고 되물으면서,사실 그 자신 어느 학생도 주목하지 않는 사이 열심히 칠판 위에 수학 공식을 썼지만 세상에 행복을 가져다주지는 못했고 그 상심의 결과로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던 일도 있던 터.  이시가미는 경찰서 유치장에서 잠을 이루지 못하면서도 천장에서 ‘4색 과제’를 푼다.진실을 밝히는 게 이시가미 말대로 누군가 행복해지는 길인지를 고민하던 유카와에게 우츠미가 한 번 더 매달리자 유카와는 구치소로 이감되기 전 이시가미를 찾아와 자신만이 꿰뚫고 있는 진실을 제시하지만 이시가미는 “가설만 있고 입증하지 못하면 진실이 아니다.”라고 항변한다.  하지만 그도 이감 차량에 올라타기 전 유카와가 데리고온 하나오카가 “도대체 왜 저희들을 도와주시느냐.”고 절규하자 그만 눈시울이 붉어지면서 처절한 울음을 토해낸다.그리고 한 장면,이시카미가 왜 이 모녀를 사랑하게 됐고 그토록 처절하게 자신을 무너뜨리면서까지 지켜주려 했는지를 설명하는 한 장면이 알리바이의 비밀이 풀리는 장면에 이어 제시된다. ●지지부진한 영화를 살린 ‘츠츠미의 헌신’  캐릭터의 추는 물리학 천재와 수학 천재의 불꽃 튀는 대결보다는 수학 천재쪽으로 너무 쉽게 기운다.이시가미로 분한 츠츠미의 열연만이 영화를 외롭게 지키는 느낌이었다.극 중반.토가시 살해의 동기를 경찰에 설득시키는 것만으로 모자라 하나오카마저 납득시키기 위해 그녀에게 접근하던 중년 남성에게 자신이 살의를 품고 있음을 가장하는 이시가미의 눈빛 열연은 그 하나만으로 충분히 값어치 있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원작에는 이시가미가 뚱뚱하고 비호감형으로 그려졌다는데 영화에서 츠츠미는 그런 외형적인 면보다는 어깨를 앞쪽으로 구부리고 항상 등이 굽은 채 세상을 향해 도통 관심없는 시선을 보내면서 모녀를 지키기 위해 끔찍한 짓도 서슴없이 저지르는 야누스 연기를 실감나게 했다.  그리고 자신의 집을 찾아온 유카와와 학창시절 얘기를 나눈 뒤 잠든 유카와에게 담요를 덮어주기 위해 벽장을 열었다가 감춰둔 ‘위장용 살인도구’가 비어져 나왔을 때 재빨리 유카와가 잠들었는지를 확인할 때의 떨리던 그의 속눈썹은 오래 기억될 것 같다.  드라마의 성공에 힘입어 스크린으로 외출한 영화들이 흔히 말하는 스크린의 작법을 읽는 데 실패한 것처럼 이 영화 역시 그 길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드라마와 영화 연출이 정확히 어느 지점에서 갈려야 하는지를 반면교사로 삼을 만한 작품이라면 지나친 평가일까.기자는 무람하게도 할리우드식 작법에 재빠르게 길들여지고 있는 국내 영화팬들을 위해 군더더기 15분여를 가위질하는 게 어떨지를 수입사에 제안하고 싶어졌다.  그렇지만 이 영화, ‘츠츠미의 헌신’으로 구제받았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프로야구] ‘3강5중’ 올 시즌 춘추전국 시대?

    “SK, 롯데, 두산 정도만 확실하다. 나머지 팀들은 4강에 오를 수도, 꼴찌가 될 수도 있는 재미있는 시즌이다.”(박노준 SBS 해설위원) ,“8개팀 모두 전력이 고루 보강됐다. SK 롯데 두산의 전력이 좀 낫고 나머지 팀은 대혼전을 펼칠 것이다.”(이용철 KBS 해설위원) 출범 28년째를 맞은 프로야구가 역대 최다인 550만 관중 돌파를 노린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이란 질 좋은 불쏘시개가 이른 봄부터 팬들의 가슴에 불을 후끈 지폈기 때문이다. 시즌 개막(4일)을 닷새 남긴 30일 8개 구단 감독들은 ‘미디어데이’가 열린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 모였다. 김성근 SK 감독은 “역시 목표는 우승이다. 도전하는 마음으로 1승, 1승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지난해 하위팀인 조범현(KIA), 김시진(히어로즈), 김재박(LG) 감독은 4강을 마지노선으로 잡았다. 판세에 대해 김재박 감독과 김인식 감독이 “SK, 두산, 롯데, 삼성이 강하고 KIA, LG, 히어로즈가 추격하는 양상”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김시진 감독과 김경문 감독, 선동열 감독은 “다 1위를 할 수도, 8위를 할 수도 있다. SK 독주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범현 감독은 “SK만 빼놓고 다 해볼 만하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3강’ SK 롯데 두산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는 3연패에 도전하는 SK. ‘야신(野神)’ 김성근 감독의 토털베이스볼은 ‘집권’ 3년차를 맞아 원숙기에 이르렀다. 주전들이 대거 WBC 대표팀에 차출된 가운데 연습경기에서 일본 프로팀에도 밀리지 않았다. 그만큼 주전과 후보의 실력차가 없다. 혹독하기로 소문난 김 감독의 훈련에 억지로 따르는 게 아니라 선수들의 몸에 밴 단계가 됐다. 이진영의 공백이 아쉽지만 ‘돌아온 4번타자’ 이호준이 든든하다. 박노준, 이용철 위원은 “딱히 약점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SK의 대항마는 롯데. 두 시즌째를 맞은 제리 로이스터 감독의 시행착오가 눈에 띄게 줄 전망. 클러치 본능이 꿈틀대는 홍성흔의 가세로 득점력이 좋아졌다. 이대호-가르시아-홍성흔이 버틴 클린업트리오는 8개 구단 최강. 손민한과 이대호, 강민호, 박기혁이 빠진 시범경기에서 11승1패를 거뒀다. 새 마무리투수 애킨스가 변수다. 박노준 위원은 “한국시리즈까지 노릴 만한 전력”이라고 평가했다. 두산은 이혜천(야쿠르트)과 홍성흔이 떠나 전력누수가 심하다. 맷 랜들도 허리부상으로 퇴출됐다. 하지만 여전히 ‘3강’으로 꼽힌다. 김경문 감독 취임 이후 딱히 전력보강이 없었지만 끊임없이 무명선수들을 발굴해 상위권을 유지한 전력이 있기 때문. 또 지난해 세계청소년선수권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신인투수 성영훈 등 젊은 피에 거는 기대도 크다. 이 위원은 “항상 어려운 가운데 무에서 유를 창조해 온 팀, 전력누수가 생기면 누군가 나타나는 팀”이라고 설명했다. ●‘5중’ LG KIA 히어로즈 삼성 한화 LG는 전력을 크게 보강했다. 자유계약선수(FA) 정성훈, 이진영의 영입으로 물 타선에 무게가 실렸다. 봉중근과 옥스프링이 버틴 선발진에 5월 초 에이스 박명환이 복귀한다. 문제는 마무리. 우규민과 이동현의 ‘더블스토퍼’가 얼마나 뒷문을 틀어 막느냐에 따라 성적표가 달라질 전망이다. KIA의 운명은 빅리그를 경험한 서재응과 최희섭이 투타에서 중심 역할을 하느냐에 달려 있다. 물론 시행착오를 겪었던 조범현 감독이 지난해 경험을 토대로 달라질 것을 전제로 한 얘기다. 두 조건만 맞아떨어진다면 4강도 노릴 전력이다. 히어로즈는 결코 ‘만만한’ 팀이 아니다. 마운드의 안정감은 어느 팀에 뒤지지 않는다. 외국인 선수 둘 모두 타자로 뽑은 데는 믿는 구석이 있기 때문. 다만 마무리 황두성의 기복이 불안요인이다. 세대교체가 진행형인 삼성은 걱정이 많다. 외국인 선수를 모두 투수로 뽑았다. 하지만 에르난데스와 크루세타 모두 믿음직스럽지 못하다. 물론 지난 시즌에 보았듯이 쉽게 무너질 팀은 아니다. WBC에서 성가를 끌어 올린 한화도 고민이 많다. 더딘 세대교체 탓에 확실한 선발은 류현진뿐. 송진우와 구대성, 문동환 등 ‘고령자’들이 넘쳐난다. 김 감독의 용병술과 다이너마이트 타선에 기댈 도리밖에 없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교통방송 30일부터 봄·여름 프로그램 개편

    운전자들의 길잡이인 ‘tbs 교통방송(FM 95.1㎒)’이 봄·여름 프로그램 개편을 단행, 30일부터 방송한다. 서울시 투자기관 tbs는 29일 생활정보 프로그램으로 새롭게 편성된 ‘이홍렬의 라디오쇼’가 월~금 오전 10시5분부터 11시50분까지 청취자들을 찾아간다고 밝혔다. 또 월~금 오후 2시10분부터 3시50분까지는 ‘지석진의 2시가 좋아’가 새로 진행되고, 오후 8시5분부터 9시40분까지는 ‘박정숙의 오늘’이 방송된다. 주말 오후 9시5분부터 1시간 동안 ‘염경환·최지은의 주말이 좋다’가 편성된다. 시사·교양 프로그램도 대폭 강화해 매일 오후 2시엔 서울시의 그날 소식을 전하는 ‘하이서울리포트’가 10분간 방송되고, 주말 오전에는 한주간의 시 소식을 정리해 주는 ‘서울 플러스’ 외에 ‘라디오 문학관’ ‘라디오특강’ ‘tbs일요대담’ 등 교양프로그램이 선보인다. 이밖에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주말 오후 5시5분부터 8시50분까지는 프로야구 중계방송을 방송한다. 특히 다음달 4일로 예정된 두산-기아 개막전에는 야구광으로 알려진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이 특별 해설위원으로 나서기로 해 관심을 끌고 있다. 한편 국내 최초의 영어전용 라디오방송인 ‘tbs eFM(101.3 MHz)’도 봄철 개편으로 매일 정오부터 오후 2시까지 가수 J가 진행하는 한국 대중가요 프로그램 ‘K-Popular with J’를 신설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깔깔깔]

    ●축구해설의 이중성 -볼을 돌리며 시간끌기 상대국이 이기고 있을 때 : 시간 끌기를 하죠. 더티한 행위예요. 저런 선수는 퇴장시켜야 되죠. 한국이 이기고 있을 때 : 좋아요. 우리 선수들이 체력을 아낄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거죠. 네. 노련미가 돋보이는 플레이입니다. -원정게임 출전 상대국이 지고 있을 때 : 시차 때문에 초반에는 실력이 안 나온다 해도 후반에는 나올텐데요. 저 선수들, 시차 극복은 선수의 기본이란 것을 알려주고 싶군요. 한국이 지고 있을 때 : 안타까워요. 안타깝습니다. 역시 시차 때문에 선수들의 컨디션이 안 좋은 것 같네요. -핸들링 상대국이 했을 때 : 네. 손을 썼어요. 축구는 발로 하는 경기라는 사실을 모르는 것 같아요. 한국이 했을 때 : 공이 손에 맞았어요. 아주 좋은 찬스였는데. 안타깝게도 공이 와서 맞았네요.
  • [책꽂이]

    ●버드나무의 네 가지 삶(샨사 지음, 이상해 옮김, 현대문학 펴냄) 중국 출신으로 프랑스 문단에서 활동하고 있는 샨사의 작품이다. 중국에서 예술신동으로 성장한 그녀는 1989년 ‘장래가 촉망되는 베이징의 별’로 선정되기도 했다. 1990년 프랑스 파리로 유학을 떠났다. 장편소설 ‘여황 측천무후’로 유럽 문단에서 더 잘 알려진 샨사가 ‘천안문’에 이어 프랑스어로 쓴 두 번째 소설이기도 하다. 버드나무를 모티프로 15세기 명나라 시대부터 문화대혁명기, 최근 경제 부흥기까지 시대와 공간을 달리하며 만남과 헤어짐을 거듭하는 연인들의 비극적 사랑 이야기다. 1만원. ●한국문학 명비평(김종회 엮음, 문학의숲 펴냄) 경희대 교수이자 문학평론가인 김종회가 고려 후기 이규보에서 시작해 최근 사이버문학까지 1000년의 발자취를 아우르며 한국 문학의 명비평 58편을 엄선해서 엮었다. 때로는 격렬한 논쟁으로, 때로는 어느 문학보다 아름다운 문장으로, 시대에 대한 절절한 애정으로 일궈지는 비평문들을 주욱 따라읽다 보면 한국의 문학평론사와 함께 문학사까지 일관되게 정리된다. 2만 9500원. ●시인이 연인에게(이창배 엮음, 문학과의식 펴냄) 현대 영미시를 전공한 원로 영문학자이자 수필가인 이창배가 영미권에서 사랑을 주제로 노래한 시들을 번역해서 엮은 책이다. 시인 37명의 시111편이 모였다. 특히 시에 곁들여진 역자의 깔끔한 해설과 시인에 대한 에피소드 등은 시를 읽는 강렬함과 설렘의 재미를 한층 배가시킨다. 1만원.
  • “우리는 성북 러브하우스”

    “우리는 성북 러브하우스”

    지난 23일 오후 성북구 장위2동의 한 주택가. 뇌경색으로 쓰러진 50대 김진명(가명)씨의 집에 ‘작은 기적’이 일어났다. 주방이 딸린 허름한 단칸방에 새하얀 벽지가 붙고 장판과 전기시설도 새롭게 교체됐다. 겨우내 쌀쌀하던 방안에는 어느새 온기가 감돌았다. 김씨는 지적장애 3급인 아들과 단 둘이 살고 있는 기초생활수급대상자이다. 올해를 ‘자원봉사의 해’로 선포한 성북구에서 작은 기적이 잇따르고 있다. 성북구가 올해 초 집수리·문화재 해설·농촌일손돕기 등 직능별로 운영하는 10개의 전문 자원봉사단을 확대·출범시킨 뒤 얼굴 없는 천사들이 늘어난 것이다. 이날 봉사에 참여한 주인공들은 ‘장위시장 집수리봉사단’. 시장의 자영업자 14명으로 구성된 봉사단은 이달부터 정기적으로 집수리 봉사활동을 펼치기로 했다. 이날 첫번째 신고식을 치렀다. 봉사단은 오전부터 점심식사도 거른 채 오후 3시까지 봉사를 펼쳤지만 얼굴에선 고단한 기색을 찾아볼 수 없었다. 앞으로도 매월 넷째주 월요일마다 정기적으로 집수리 봉사활동을 이어가기로 했다. 성북구에선 장위 봉사단 외에도 금우 집수리봉사단이 지난해 2월부터 활발하게 활동해오고 있다. 금우 봉사단은 지난 22일 안암동의 한 홀몸 할머니댁을 찾아 싱크대와 장판을 교체했다. 봉사단은 평소에도 벽지와 장판 등 집수리에 필요한 최소한의 재료비 외에 지원을 받지 않고 있다. 미리 수리할 집을 답사하고 벽지와 장판까지 손수 고르는 열의도 보인다. 성북구 관계자는 “주거환경 개선이 저소득층 주민들의 심리적 안정에 도움을 주고 있다.”면서 “올해부터 2개 집수리 봉사단이 공무원들과 함께 본격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나카지마 비매너 주루플레이 “지저분하네요”

     한국과 일본의 2009 WBC 결승전이 한국의 아쉬운 패배로 끝났지만 일본 대표팀의 비신사적인 플레이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문제의 선수는 일본 대표팀 유격수 나카지마 히로유키(세이부).  6회말 2아웃 주자 1루 상황에서 1루주자 이용규(KIA)는 2루 도루를 시도하다가 태그 아웃된 뒤 얼굴을 감싸고 고통을 호소했다.슬라이딩을 하던 도중 나카지마의 왼쪽 다리에 머리를 부딪혔기 때문이다.이용규의 헬멧이 쪼개지면서 조각이 날 정도로 큰 충돌이었다.나카지마가 베이스가 아닌,이용규의 얼굴을 향해 발을 내밀었기 때문에 생긴 고의성 짙은 사고였다.    7회초 1아웃 1·3루 상황에서 1루주자로 나선 나카지마 히로유키(유격수)는 타자 조지마 켄지(포수)의 내야땅볼로 병살 위기를 맞자 2루 베이스로 슬라이딩을 하면서 한국 대표팀 2루수 고영민의 무릎를 밀어냈다.자칫하면 실책이 나올 수 있는 상황이었고,무엇보다 고영민이 부상을 입을 수도 있는 위험한 장면이었다.  나카지마의 반칙성 주루플레이로 타자 조지마는 1루에 진루할 수 있었지만,심판은 나카지마의 수비방해를 이유로 타자 주자도 아웃처리하면서 한국은 병살로 위기를 넘겼다.  경기를 중계중인 MBC 한광섭 아나운서는 “정말 지저분하네요.”라며 나카지마를 질타했다.허구연 해설위원 역시 “왜 저런 플레이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라며 “정말 위험한 상황이었습니다.잘못하면 고영민 선수의 무릎이 나갈 수 있었거든요.”라고 비난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를 중심으로 나카지마의 비신사적인 플레이에 대한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인터넷 문자중계 사이트에는 “너무한 것 아니냐.”(kmj80) “매너가 없어도 너무 없다.미친 것 아니냐”(donshuttle) “저렇게 이기면 좋은가”(yamyam0420) 등 나카지마와 일본 대표팀을 비판하는 댓글이 계속해 올라오고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다윈은 책벌레 아닌 구두광?

    다윈은 책벌레 아닌 구두광?

    찰스 다윈은 책보다 구두를 더 많이 샀다? 진화론의 창시자 다윈이 영국 케임브리지대 재학 시절 대단히 풍족한 생활을 했다는 자료가 발견됐다. 23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에 따르면, 대학생 다윈은 최고급 주거 시설에 살면서 웬만한 잡무들은 모두 돈으로 해결하고 살았을 만큼 주머니 사정이 넉넉했다. 이같은 사실들은 다윈이 다닌 케임브리지대의 문서고에서 최근 6권짜리 재무 장부가 발견되면서 공개됐다. 다윈은 책보다는 값비싼 구두를 사는 데 더 많은 돈을 썼다. 다윈이 케임브리지대에 재학했던 시기는 1828년부터 1831년까지. 당시 다윈이 학교 주변의 상점들과 거래한 외상 내역을 살펴 보면 그는 연구실에만 틀어박힌 책상물림이 결코 아니었다. 설거지나 빨래, 신발닦기 등의 일상적인 잡일은 손가락 까딱 하지 않고 몽땅 돈으로 해결했다. 굴뚝 청소를 해주거나 석탄을 때주는 사람도 따로 있었다. 그 밖에 양복점 재단사, 이발사 등과의 거래 내역은 그가 경제적인 어려움을 전혀 모르는 ‘영국 신사’였다는 사실을 확인해 준다. 다윈이 학사 학위를 따기까지 3년 동안 그렇듯 유복한 대학생활을 하면서 쓴 돈은 636파운드(당시 가치). 훗날 다윈은 당시의 대학생활을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때”라고 회상하기도 했다. 그렇다고 다윈에게 사치벽이 있었다는 얘기는 아니다. 19세기 케임브리지대 학생들의 평균치일 뿐이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다윈 전문가인 존 밴 와이는 “그 무렵 케임브리지에는 풍족한 생활을 하는 신사들로 가득했다.”고 설명했다. 재력가인 아버지를 둔 덕에 여유로운 학창시절을 보낸 다윈은 기대와는 달리 책을 사는 것보다는 사냥, 딱정벌레 수집, 카드놀이 등에 돈과 시간을 더 많이 할애했다는 것. 하지만 세상에 거저 이뤄지는 일은 없다는 이치를 증명하기도 했다. 영국 해군 측량선인 비글호를 타고 남미, 호주 등지를 5년 동안 탐사한 덕분에 진화론을 창시할 수 있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해설이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종로구 주말 숲속여행 운영

    종로구는 다음달부터 ‘주말 숲속여행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주민들이 ‘도심숲’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주말 숲속여행 프로그램은 사직 근린공원에서부터 인왕산 도시자연공원에 이르기까지의 탐방코스에서 열린다. 숲 체험 리더가 문화 유적지에 대한 설명과 함께 숲속의 나무, 야생화, 곤충에 대한 식별방법, 특성 등을 자세히 설명한다. 또 만지면서 느낄 수 있는 ‘숲속의 보물찾기’,‘나무소리 듣기’ 등 다채로운 체험프로그램도 준비했다. 주말 숲속여행은 사직공원을 출발해 인왕산 역사와 문화 해설 및 사직단, 율곡 이이선생 동상, 신사임당 동상을 보며 우리 역사를 알려준다. 우리 민족의 기원이 담긴 단군성전과 사직단의 전통적 의미를 되새겨보는 시간도 마련된다. 이어 황학정에서 국궁에 대한 설명과 함께 국궁을 직접 체험하는 시간을 갖는다. 숲탐방로에선 삼림욕의 즐거움과 ‘숲은 살아 있는 병원’이라는 주제로 안내자의 설명을 들으며 숲길을 산책한다. 야생조수와 야생생태, 천이, 각종 수종의 유래와 계곡 생태계 및 단풍나무류의 설명 등 숲과 관련된 유익한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평일은 단체 예약만 받아 초등학생 등의 현장학습 장소로 활용할 계획이다. 체험 프로그램은 11월까지 매월 2·4주 토요일, 1·3주 일요일 오전 10시부터 낮 12시까지다. 서울의 공원 숲속여행홈페이지(parks.seoul.go.kr)나 전화(731-1454)로 예약하면 된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WBC] 일본정벌 ‘의사 봉중근’ 또 뜬다

    24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한·일야구클래식’의 마지막 장이 열린다. 올림픽챔피언인 한국과 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챔피언인 일본의 격돌. 앞서 4차례의 격돌에서 균형을 이룬 터라 승자는 영예와 함께 100만달러(약 14억원)의 우승 상금도 손에 넣는다. 선발 봉중근과 이와쿠마 히사시는 지난 9일 1라운드 순위결정전의 데자뷔다. 당시 봉중근은 5와3분의1이닝을 3안타 무실점으로 묶고 승리투수가 됐다. 이와쿠마도 6회 1사까지 2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패전의 멍에를 썼다. ●나카지마·아오키를 경계하라 ‘신 일본킬러’ 봉중근은 9일에 이어 18일 2라운드 승자전에서도 5와3분의1이닝을 1실점으로 틀어막았다. 두 경기 통틀어 방어율 0.85. 봉중근은 첫 대결에선 시속 140㎞대 후반의 직구와 너클 커브로 일본 강타선을 꽁꽁 묶었다. 두 번째는 체인지업으로 재미를 봤다. 하지만 이미 두 번이나 당한 일본이 봉중근을 ‘현미경’으로 훑었다고 봐야 한다. 볼배합으로 일본타선을 홀리는 데는 한계가 있다. 봉중근이 불안하다면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철벽불펜이 투입될 터. 윤석민(KIA)을 제외한 12명 모두 투입이 가능한 상황인 만큼 류현진(한화) 정대현 김광현(SK) 등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야 한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진 4번 무라타 슈이치(요코하마)의 공백으로 일본타선의 무게감은 반감됐다. 하지만 2~3번 나카지마 히로유키(세이부·타율 .316 5타점)와 아오키 노리치카(야쿠르트·.333 7타점)를 조심해야 한다. 둘 모두 절정의 타격감을 뽐내는 데다 한국 전에 강점을 보여왔다. ●이용규와 추신수에 달렸다 지난해 퍼시픽리그 3관왕(다승·승률·방어율) 이와쿠마는 까다로운 투수다. 이번 대회에서 12와3분의1이닝을 던져 8안타 1실점(1자책). 1승1패에 방어율 0.73. 다르비슈 유(니혼햄)보다 침착하고 핀포인트 제구력을 지녀 공략하기 어렵다. 지난해 일본에서 201과3분의2이닝을 던지는 동안 피홈런은 단 3개뿐. ‘사와무라상’ 투수의 위력을 알 수 있다. 이와쿠마는 한국 전에서 몸쪽은 떨어지는 투심을 던지고 바깥쪽에만 포심패스트볼을 던졌다. 물론 중심타선에는 철저하게 바깥쪽 승부. 몸쪽 실투를 노리거나 바깥쪽 공을 밀어치는 것 외에는 답이 없다. ‘빅리거 군단’ 베네수엘라와의 준결승에서 물꼬를 튼 이용규(KIA)와 3점홈런으로 감을 회복한 추신수(클리블랜드)의 활약이 관건이다. 특히 초반에 이용규가 출루에 성공해 빠른 발로 이와쿠마를 흔들고 선취점을 뽑을수록 우승컵은 가까워질 전망이다. 송재우 Xports 해설위원은 “봉중근의 부담이 클 테지만 일본은 일단 힘으로 제압해야 한다. 볼배합으로는 한계가 있다. 특히 1라운드에 비해 2라운드 이후 넓어진 좌·우 스트라이크 폭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어중간하게 낮게 떨어지는 유인구도 금물”이라고 말했다. 이어 “결승에서도 무조건 선발싸움이다. 5회 이전에 밀리면 끝장이다. 초반에 1~2점을 뽑아주고 중반 이후 중간계투로 틀어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한국야구 WBC 결승 진출] 베네수엘라 메이저리거 18명 연봉 1431억원… 한국 19배

    [한국야구 WBC 결승 진출] 베네수엘라 메이저리거 18명 연봉 1431억원… 한국 19배

    WBC 준결승에서 한국에 져 짐을 싼 베네수엘라 선수들의 ‘가치’는 얼마나 될까. 베네수엘라는 메이저리거만 216명을 배출한 전통의 야구 강국. 이번 대표팀 28명 중 18명이 현역 메이저리거다. 이들 18명의 연봉 총액은 무려 1억 187만달러(1431억원). 추신수(클리블랜드)를 포함한 한국대표팀 연봉 총액(약 76억 7000만원)과는 19배나 차이가 난다. 그중 한국전에 나선 선발 10명의 총연봉은 7910만달러(1111억원)에 이른다. 반면 한국 주전 10명의 연봉 총액은 29억원으로 베네수엘라와는 38배 차이다. 선발 중 연봉 100억원 이상 선수는 7명. 우익수 바비 어브레이유(LA 에인절스)가 1600만달러(224억 8000만원)로 최고이고, 좌익수 매글리오 오도네스가 1576만 8000달러(약 211억 5000만원)로 그 뒤를 잇는다. 다음으로 지명타자 카를로스 기옌 1200만달러(168억 6000만원), 1루수 미겔 카브레라 1130만달러(158억 8000만원·이상 디트로이트), 선발투수 카를로스 실바(시애틀) 825만달러(116억원), 3루수 멜빈 모라(볼티모어) 783만달러(약 110억), 포수 라몬 에르난데스(신시내티) 750만달러(약 105억원) 순이다. 이에 비해 한국은 1회 3점포를 쏜 우익수 추신수(클리블랜드)가 유일한 현역 메이저리거. 그의 올 연봉은 40만달러(약 5억 6000만원)로 추정된다. 양팀의 선발투수 실바(116억원)와 윤석민(KIA·1억 8000만원)은 연봉차이가 64배지만, 윤석민은 상대 초호화 타선을 확실히 잠재웠다. 한국을 우승후보로 점찍은 스포츠케이블 ESPN의 해설가 제이슨 필립스는 한국을 준결승에 오른 나라 중 ‘가장 배고픈’ 팀으로 꼽았다. ‘배고픔’은 승리에 대한 갈증과 동시에 현재 우리 선수들의 몸값을 의미한다. 한국은 3년 전 초대 대회에서 4강 신화를 쓴 데 이어 지난해 베이징올림픽에서 정상 고지에 올라서고도 라이벌 일본에 밀려 ‘아시아 2위’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했다. 하지만 한국은 미국, 베네수엘라, 일본 등 간판급 선수 1명의 연봉에도 못 미치는 몸값으로 결승에 진출, 세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WBC] 지뢰밭 타선 황금계투로 묶어라

    [WBC] 지뢰밭 타선 황금계투로 묶어라

    ‘4강 이상’을 꿈꾸는 한국야구 대표팀이 최대 고비를 만났다. 22일 오전 10시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제2회 WBC 준결승에서 중남미의 강호 베네수엘라와 맞붙는 것. 김인식 감독은 선발로 윤석민을 낙점했다. KIA 에이스 윤석민은 우완 정통파로 150㎞에 육박하는 빠른 공과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질을 자랑한다. 정교한 제구력과 두둑한 배짱도 장점. 이번 대회에서 9와3분의2이닝 동안 삼진 9개를 솎아내고 6안타 무실점의 완벽투를 뽐냈다. 1승과 함께 방어율 ‘0’. 류현진(한화)을 제치고 윤석민을 낙점한 이유는 오른손 거포들이 즐비한 상대 타선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미겔 카브레라와 마글리오 오도네스(이상 디트로이트), 호세 로페스(시애틀), 멜빈 모라(볼티모어)는 이번 대회에서 5홈런 15타점을 합작했다. ●타율·홈런·장타율 등 4강 진출국 중 1위 베네수엘라의 강점은 쉬어갈 틈이 없는 지뢰밭 타선. 팀타율 .309와 12홈런, 장타율 .569 등 주요 부문에서 4강 진출국 중 1위다. 공격첨병 세자르 이스투리스(볼티모어·출루율 .450)와 엔디 차베스(시애틀·타율 .368)가 9, 1번 혹은 1, 2번에서 공격의 물꼬를 튼다. 확장된 클린업트리오인 3~6번 바비 어브레이유(LA 에인절스·1홈런 3타점)-카브레라(2홈런 4타점)-기옌(디트로이트·2홈런 4타점)-오도네스를 거푸 상대하는 건 고역이다. 하나같이 파워와 정확도, 선구안을 겸비한 타자들이기 때문. 이들은 지난해 빅리그에서 88홈런 384타점을 함께 수확했다. ●‘언터처블’ 선발-마무리 한국전 선발로는 메이저리그의 대표적 ‘영건’ 펠릭스 에르난데스(시애틀)가 유력하다. 빅리그 4년 동안 39승36패, 방어율 3.80을 기록한 그는 8과3분의2이닝 동안 11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5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방어율 ‘0’을 이어갔다. 파이어볼러인 에르난데스의 직구 구속은 155㎞ 안팎. 빠르면서도 묵직하고 공끝의 움직임이 빼어나다. 결승에 대비해 에르난데스를 아끼려 한다면 카를로스 실바(시애틀)가 선발로 나올 수 있다. 실바는 11이닝 동안 10안타 1실점으로 방어율 0.82를 기록했다. 지난해 62세이브로 메이저리그 기록을 갈아치운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메츠)가 지키는 뒷문도 ‘언터처블’이다. 아킬레스건을 굳이 찾자면 중간 계투진이다. 2라운드 3경기에서 8과3분의1이닝 동안 3점을 내줬다. 방어율 3.25. 문제는 4강부터 투구 수가 100개까지 늘어난다는 것. 초반 공략에 실패해 7~8회까지 선발을 마운드에 놓아둔다면, 곧바로 로드리게스가 바통을 이어받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된다. 송재우 Xports 해설위원은 “타선보단 에르난데스가 걱정된다. 정상 컨디션이라면 정말 어렵다.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95마일(153㎞) 이상을 가장 많이 던진 투수다. 나이가 어려 기복이 있는 게 유일한 흠이다. 초반에 공략해야 한다. 톡톡 갖다 맞히면서 발야구로 흔들어야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타선에선 카브레라와 오도네스를 특히 조심해야 한다. 실투는 용납이 안 된다.”고 설명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산수유 활짝 핀 전남 구례 3색 매력

    산수유 활짝 핀 전남 구례 3색 매력

    소설가 정지아(44)는 전남 구례에서 나고 자랐다. 그는 1990년 부모의 뜨거웠던 청춘을 고스란히 옮겨 지리산을 배경으로 한 소설 ‘빨치산의 딸’을 쓴 뒤 공안당국에 오랫동안 수배됐고, 책은 판금되는 등 모진 고초를 겪어야 했다.섬진강을 끼고 있는 지리산 자락의 전남 구례가 이렇듯 아픈 현대사의 한복판 무대에서 내려와 단지 뛰어난 자연의 아름다움만으로 칭송받기까지는 참 오랜 시간이 걸렸다. 까마득해진 50여년 전, 골골마다 조심스럽게 서려있는 빨치산 혹은 토벌군을 애써 기억하기 위해 구례를 찾는 이는 이제 거의 없다. 그저 봄이면 온 산하에 만발하는 노란 산수유와 분홍빛 벚꽃의 향연을 만끽하기 위해, 가을이면 붉은 피아골의 단풍과 함께 루비처럼 점점이 맺힌 산수유 열매를 보기 위해 몰려드는 관광객이 있을 뿐이다. 이렇듯 잊혀짐으로써 구례와 지리산에 얽힌 역사의 화해가 이뤄지고 있다. 1. 산수유 - 현천·상위 마을 꽃천지…오늘부터 축제 지난 13일 지리산 자락 일대에는 비가 흩뿌렸다. 귀한 비다. 지리산은 더욱 푸르러졌고, 섬진강은 촉촉함을 더했다. 사람들에게는 더욱 반갑다. 서기동 군수는 “올 들어 20㎜, 10㎜, 3㎜ 온 것에 이어 고작 네 번째로, 지난해 강수량과 비교하면 3분의1도 안 된다.”면서 심각한 봄가뭄을 걱정했다. 그러면서도 “아주 조금이지만 비 맞은 뒤 더욱 풍성해진 산수유를 보니 훨씬 아름답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산수유 마을로 더 잘 알려진 구례군 산동면 위안리 상위마을과 현천마을의 산수유는 수줍게 움을 틔웠다. 두 번 꽃을 피운다는 엄지손톱만 한 산수유는 이달 초순 수줍게 첫 노랑 방울을 내밀었다. 이달 하순, 4월 초순이면 꽃받침에서 왕관처럼 튀어나온 20여개의 꽃봉오리가 활짝 벌어지고 5~6개 수술까지 모두 아우성을 치며 피어날 것이다. 그리고 한 달 남짓, 시들지도 않고 지리산 자락에 노란색의 향연을 펼칠 것이다. 이 마을에는 중국 산둥지방에서 시집온 처녀가 산수유를 가져온 것으로 전해진다. 지리산 온천지구를 내려와 19번 국도를 타고 남원쪽으로 5분 남짓 가다 보면 산동면 위안리 계척마을에 산수유 시목지(始木地)가 있다. 약간 생뚱맞다는 생각도 없지 않지만 만리장성의 동쪽 끝인 산둥성 산해관의 모형까지 만들어 놓아 그 뜻을 기리고 있다. 산수유는 익히 알려졌듯 신장기능을 좋게 한다. 남정네들이 의미심장한 웃음 지으며 내밀히 찾아올 수밖에 없는 곳이다. 물론 마음만은 여전히 10대인 여인네들 역시 노란색의 더미 앞에서 연방 감탄사를 쏟아낸다. 산수유 축제 기간은 19일부터 22일까지다. 2. 문학의 향기 - 소설가 황석영 등 문인들 즐겨 찾는 곳 광의면, 문척면, 마산면, 반내골, 질매재, 피아골 등 구례의 골골이 실명으로 등장하는 ‘빨치산의 딸’과 같은 아픈 한국 현대사의 흔적 외에도 지리산의 맑은 정기와 섬진강의 유려함은 많은 시와 소설을 쏟아냈다. 구한말의 애국지사 매천 황현(1855~1910년)은 굳은 의기와 대쪽같은 선비혼을 ‘매천야록’, ‘오하기문’ 등 작품집에 고스란히 남겼다. 친일파, 부패한 왕실과 고위관료, 백성을 수탈하는 지방 수령 등이 그의 준엄한 꾸짖음의 대상이었다. 황현은 1910년 한일합병 이후 절명시(絶命詩) 4수를 남기고 자결했다. 구례는 넉넉함과 불꽃같음을 함께 품고 있기에 문인들이 절로 찾아든다. 소설가 황석영은 ‘문인마을’을 만들겠다며 지난해 구례군 산동면 둔기마을에 4만 5000여평의 널찍한 땅을 샀다. 아직은 제대로 된 진입로도 없는 두메산골이지만 직접 찾아보면 옛시절 ‘산사람들’이 누비고 다녔을 반야봉과 노고단, 만복대까지 지리산 능선이 한눈에 쏙 들어오는 곳이다. 3. 화엄사 - 구층암 수백년된 나무 기둥 숨은 볼거리 구례를 찾는 이들이 빼놓지 않는 곳의 하나가 화엄사다. 불교에서는 ‘불(佛)·법(法)·승(僧)’을 삼보(三寶)라고 하여 통도사, 해인사, 송광사를 각각 대표 사찰로 꼽고 있다. 구례군 문화관광해설가 박미연(36)씨는 “화엄사는 부처의 진신사리를 갖고 있어 불보, 80권의 대방광불 화엄경을 갖고 있어 법보, 수행하는 스님이 100명을 넘어서니 승보 등 삼보를 모두 아우른 사찰로도 손색이 없다.”고 자랑했다. 이른 아침의 화엄사는 고즈넉하다. 댓잎들이 서로 비벼대며 사그락거리는 바람소리는 간간이 울리는 풍경 소리와 어우러져 산문에 들어선 객의 마음을 정화시켜주는 듯하다. 국보 67호인 각황전은 물론, 국내에서 가장 큰 각황전 앞 석등, 그리고 부처의 진신사리를 모셔 적멸보궁이 된 4사자삼층석탑 등 문화재를 찬찬히 둘러보려면 한두 시간은 벅차다. 대웅전 오른쪽으로 돌아가 100m 남짓 오솔길을 따라 올라가면 수백년 된 아름드리 모과나무 두 그루를 다듬거나 가공하지 않고 기둥으로 쓴 구층암을 만날 수 있다. 이 곳을 봐야 한다. 천불전을 왼쪽으로 둔 구층암의 기둥 2주는 훤칠하게 뻗어오르는가 싶더니 군살없는 근육처럼 굵직하게 뒤틀려서 버티고 있다. 찾는 이 누구나 남북으로 시원하게 뚫린 차방에 앉아 암주(庵主)인 덕제스님이 직접 가꾸고 만든 발효차를 맛보며 지리산의 주인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천불(千佛)’이 있으니 삼배(三拜)만 해도 삼천배의 효과가 있다는 너스레도 함께 들을 수 있을 것이다. 내친걸음을 여기에서 멈출 수 없다. 50m쯤 더 올라가면 만나는 봉천암도 반갑다. 세월에 허물어진 석탑이 애써 손대지 않은 채 암자 앞에 그대로 놓여 있다. 아궁이에 장작불을 지피며, 옛 그대로인 해우소, 장독 항아리 등을 엿볼 수 있어 수행하는 스님들의 질박한 삶을 엿보는 듯 하다. 글 사진 구례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가는 길 서울 남부고속버스터미널에서 2시간 간격으로 있는 구례행 버스를 타면 3시간40분 걸린다. 첫차 7시30분. 기차는 서울역에서 구례구역까지 새마을호(하루 2회)와 무궁화호(하루 12회)가 운행한다. 승용차로는 천안~논산고속도로를 이용하면 빠르다. 부산에서는 고속버스로 구례까지 2시간 정도 걸린다. 대구에서는 남원을 지나오면 2시간20분에 닿는다. 구례터미널에서 군내버스가 어지간한 구례군 여행 명소를 다 데려다준다. ▲맛집 구례는 웰빙 맛여행의 천국이다. 전라도 하고도 구례니 밑반찬만으로도 80점 이상 먹고 들어간다. 어느 식당문을 열고 들어서도 지리산에서 나는 더덕, 곤드레, 고사리, 두릅, 도라지 등이 풍성하다. 이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자연산 송이와 섬진강 참게, 그리고 흑염소다. 1만원에 향긋한 자연산 송이전골 정식을 푸짐하게 먹을 수 있는 강남가든(061-782-7644)은 정갈한 밑반찬이 특히 인상적이다. 산동면 좌사리 산골짜기에 있는 양미한옥가든(061-783-7079)은 산닭과 흑염소, 멧돼지 구이를 낸다. 놓아먹인 것들이라 무엇을 골라도 인공 아닌, 자연의 맛을 느끼게 한다. 참게와 보리새우, 지리산 바람에 말린 시래기가 어우러진 참게매운탕은 큰 것(5만원)을 시키면 4~5명이 배부르게 먹을 수 있다. 천수식당(061-782-7738)은 섬진강 바로 곁에 붙어있어 눈의 호강은 덤이다. ▲묵을 곳 화엄사에서 1㎞도 떨어지지 않은 지리산 한화리조트(061-782-2171)가 있다. 1984년에 지어져서 시설은 조금 낡았다. 하지만 고즈넉하게 아침 구름 걸어놓고있는 지리산과 화엄사의 새소리, 바람소리, 계곡소리를 들으며 아이들 손잡고 아침 산책 하기에 딱 제격인 곳이다. 송원리조트(061-783-8200)는 산수유마을 바로 곁이면서도 지리산 온천지구에 있어 몸과 눈이 모두 호강할 수 있다. 봄이면 송원리조트나 한화리조트 모두 고로쇠 수액을 판매한다.
  • [WBC] ‘사무라이 재팬’ 3점이내로 묶어라

    [WBC] ‘사무라이 재팬’ 3점이내로 묶어라

    13승8패. 1998년 이후 프로 선수를 선발한 대표팀이 국제대회에서 일본에 거둔 성적(아시아시리즈 제외)이다. 야구 수준은 일본이 여전히 한 수 위. 하지만 단기전에선 ‘뒤집기’가 가능하다는 것을 뒷받침하는 통계인 셈. ●일본마운드 본선 8개국 중 최강 18일 낮 12시(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리는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라운드 1조 승자전에서 한국은 또 한번 승리를 꿈꾼다. 단 한국 투수진이 ‘사무라이 재팬’을 3점 이내로 묶어야 승산이 있다. 한국은 일본을 3점 이내로 묶은 15경기(프로 출전 국제대회)에서 11승4패(승률 .733)로 우위를 보였다. 반면 4점 이상을 내준 6경기에선 2승4패(.333)로 밀렸다. 선발 다르비슈 유(니혼햄)에 이어 이와쿠마 하사시(라쿠텐), 와타나베 슌스케(지바 롯데) 등이 나설 일본 마운드는 본선 8개국 가운데 최강이다. 한국의 방망이가 멕시코 전에서 한껏 물이 오른 것은 사실이지만 일본전에서 대량득점은 힘들다.  일본 타선의 짜임새도 탄탄하다. 마쓰이 히데키(뉴욕 양키스)를 제외한 A급을 모두 모았다. 하지만 일본은 1~2라운드 4경기에서 타율 .280에 3홈런 24타점(이상 7위)에 그쳤다. 네덜란드를 제외하면 2라운드 진출국 가운데 꼴찌. 특히 출루율이 .362에 그치는 등 일본답지 않았다.  최강의 톱타자인 스즈키 이치로(시애틀)의 부진 탓. 이치로는 이번 대회에서 타율(.211)은 물론 출루율(.211)도 낙제점이었다. 문제는 이번 대회 이치로의 한국 전 타율이 .444에 달한다는 것. 7일 이치로는 3개의 안타를 치고 나가 모두 득점했다. 반면 9일에는 3번 모두 땅볼아웃됐다. 18일 봉중근(LG)-박경완(SK) 배터리의 대응이 주목되는 대목이다. 고열로 쿠바전에 빠졌던 나카지마 히로유키(세이부)의 복귀도 관심거리다. 나카지마는 7일 한국전에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아오키, 무라타, 조지마 경계  3, 4번 아오키 노리치카(야쿠르트)와 무라타 슈이치(요코하마), 그리고 8번 조지마 겐지(시애틀)를 특히 조심해야 한다. 오가사와라 미치히로(요미우리)와 이나바 아쓰노리(니혼햄)가 헤매는 가운데 일본이 버틴 것은 아오키와 무라타가 해결사 역할을 해낸 덕분이다. 둘은 이번 대회에서 일본이 올린 24타점 가운데 11타점을 합작했다. 특히 무라타에게 어정쩡한 바깥쪽 공은 자살행위다. 제구만 뒷받침된다면 몸쪽으로 바짝 붙이는 게 낫다.  조지마는 14타수7안타에 OPS(출루율+장타율)도 1.319에 달할 만큼 절정이다. 몸쪽, 특히 낮은 코스에 강점이 있다. 8번이라고 우습게 봤다가는 치명상을 입게 된다.  송재우 Xports 해설위원은 “(좌완) 봉중근이 선발이지만 일본은 이치로와 후쿠도메 등 4~5명의 좌타자를 결코 빼지 못한다. 봉중근에게 유리한 점”이라면서 “볼배합은 무조건 바꿔야 한다. 이번 대회에서 박경완의 리드가 기복이 심한 만큼 초반부터 변칙적인 볼배합 등이 필요하다. 일본의 노림수를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 김광현이 히든카드다. 구위가 살아났고 자신감도 회복한 만큼 중요한 시점에 역할을 해줄 것”이라면서 “선취점을 내줘도 2~3점 이내면 뒤집을 수 있다. 뒷심은 우리가 강하다.”고 강조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전국플러스] 경기 여성회관 취업센터로 육성

    경기도는 시·군 여성회관을 여성의 직업능력개발 및 취업지원 기관으로 육성하기로 하고 우선 도내 5개 여성회관에 사업비를 지원한다고 17일 밝혔다. 도는 이에 따라 지난달 실시한 직업훈련프로그램 공모에서 우수 프로그램 제안 기관으로 선정된 과천, 포천, 부천, 시흥 등 4개 지역 여성회관 5곳에 4400만원을 지원한다. 과천 여성비전센터는 지역특성을 살려 ‘동물해설사 및 국립과천과학관 도슨트 과정’을, 포천여성회관은 ‘아동미술치료 등 방문교사 인턴과정’을 개설해 수료생들이 관련 기관에서 인턴과정을 거쳐 취업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이공계 창업 풀서비스

    이공계 창업 풀서비스

    정부는 기술창업을 원하는 이공계 인력 1400여명을 대상으로 창업 준비단계부터 정착단계까지 ‘원스톱 지원’을 하기로 했다. 또한 이공계 인력의 해외 인턴십과 여성 과학해설전문가 등 일자리와 관련된 사업을 집중 추진하기로 했다. 교육과학기술부(교과부)는 17일 올해 총 1조 5594억원을 투자하는 ‘이공계 육성·지원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이 사업은 2006~2010년간 시행되는 정책으로 115개의 세부대책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가운데 17개는 올해 처음 시행되는 것으로 대부분 이공계 취업난 해소에 도움을 주려는 것들이다. 중소기업청은 예산 683억원을 들여 연구결과물을 활용한 교수·연구원·대학원생·대학생의 기술창업 촉진을 돕는다. 회사 설립부터 성장단계까지 시장성 평가 컨설팅 비용, 시제품 개발 및 인증 비용, 쇼핑몰 입점 비용 등을 지원한다. 또 대학 창업동아리 120개를 선정해 각각 300만~500만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대학생 및 예비창업자 3000여명에게 창업교육도 한다. 이 대책들을 통해 2010년까지 참여자의 60%를 창업시킨다는 목표다. 교과부는 4년제 이공계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해외인턴십을 신설했다. 올해 12억원의 예산으로 300명을 보내고 내년에는 예산을 20억원으로 늘려 500명에게 혜택을 줄 계획이다. 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는 과학관, 박물관 등에서 과학지식을 쉽게 설명하는 여성 과학해설 전문가와 연구소 등에서 특허업무, 계약서 작성, 회계 등을 담당하는 랩 매니저(Lab manager)를 양성한다. 올해 1억 7000만원의 예산으로 100여명을 교육시킨다. 교과부는 이와 함께 지난해 12월 지식경제부가 ‘광역경제권별 신성장 선도사업’을 발표한 데 맞춰 각 광역권별로 인력을 지원할 1~2개의 거점대학을 선정한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