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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라 삼국통일은 한민족의 ‘위대한 역사’

    ‘고구려는 수·당에 맞서 민족을 지키기 위해 몸무림쳤고, 신라는 외세를 끌어들여 동족의 나라를 멸망시킨 왕국.’ 우리 교과서로 국사를 공부한 이라면 대개 갖게 된다는 인식이다. 여기에 얹어 ‘신라가 삼국통일을 하는 바람에 한민족 무대가 한반도로 쪼그라들었다.’는 사실 또한 역사 교육이 낳은 보편적인(?) 생각으로 통하는 듯하다. 신라는 민족을 배신한 나라였고 신라의 삼국통일은 한민족에 해악을 끼쳤다는 것이 사실일까. ‘신라가 한국인의 오리진이다’(이종욱 지음, 고즈윈 펴냄)는 고대왕국 신라의 위상과 신라의 삼국통일을 지금 역사교육과 연결해 다시 한번 곱씹게 하는 역사 해설서이다. 서강대 총장인 저자가 서울대 사학과 중심의 주류 한국사학계를 신랄하게 비판해 대중적인 논란과 파장을 예고하는 시빗거리이기도 하다. 저자는 현재 주류 사학계를 ‘관학파’라 부르며 줄곧 한국인의 근원이 신라임을 주장해온 사학자다. 무엇보다 그는 단군과 고조선을 한민족의 시원으로 삼는 역사 교육을 창출해 보급시킨 ‘관학파’가 일제하 식민사관을 극복하지 못한 오류를 남겼다고 비판한다. 저자는 “단군, 고조선, 고구려, 백제도 모두 빼놓을 수 없이 중요한 우리 역사”라는 전제 아래 “그러나 신라와 신라의 삼국통일을 폄하하고 왜곡한 건 위험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폄하와 왜곡의 결정적 실수는 신라 내물왕 이전의 역사를 무시한 채 제대로 보지 못한 탓으로 보고 있다. 이른바 일찍부터 한반도의 삼한지역을 다스렸다는 일본의 ‘임나일본부설’에 힘을 보태는 식민사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주장이다. 책은 신라길 1·2로 나누어 신라의 백제·고구려 정복과 망국까지의 유적군과, 신라의 국가 형성부터 성골 왕 시기까지의 유적군을 찾아 한국·한국인의 근원(오리진)이 신라임을 설득한다. 고려기에 편찬된 ‘삼국사기’와 ‘삼국유사’, 조선시대의 ‘삼국사절요’를 비롯한 여러 사서 속 신라 관련 부분을 토대로 신라의 역사를 입체적으로 새롭게 편성해 내는 구성이 독특하다. 저자는 책에서 무엇보다 “당나라의 힘으로 고구려와 백제를 정복한 신라를 부끄럽게 여기지 않고 신라의 삼한 통합에 따라 한국인은 신라인 중심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일관되게 중시한다. ‘신라는 그들을 위협하는 고구려·백제를 정복하고 스스로를 지켜냈을 뿐’이라는 주장에서 날이 선다. 신라는 삼국통일 이후 옛 고구려인이나 백제인을 지배해 정복 토지를 나누어 가졌다. 9세기 중반 이후 신라 왕정이 무너질 조짐이 일자 경주 사람들이 땅과 노비가 있는 지방으로 이주해 고려, 조선으로 이어지는 지배세력으로 자리잡았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책에서는 1985년과 2000년 실시한 인구 센서스를 들어 다수의 한국인이 신라인을 시조로 하는 성을 갖고 있다는 사실도 공개한다. 서강대 교수 시절 마지막 안식년을 경주에서 살면서 쉬지 않고 유적을 찾아다녔다는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역사가 바뀔 수 있는 것인가? 그렇다. 과거에 있었던 사건이나 사실은 변할 수 없으나 그것을 이야기하는 역사는 바뀔 수 있다.” 1만 6800원.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수화로 전하는 경복궁 역사

    수화로 전하는 경복궁 역사

    국립서울농학교 학생들이 26일 가을문화 체험 행사의 하나로 찾은 서울 경복궁에서 청각장애인 문화관광해설사로부터 수화로 설명을 듣고 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벼가 아니에요 꿈이에요

    벼가 아니에요 꿈이에요

    24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생태경관보전지역(방이습지)에 조성된 논에 ‘꼬마 농부’들이 떴다. 알곡을 품은 노란 벼가 신기한 아이들은 숲해설가의 도움을 받아 직접 벼를 베고 조상들이 하던 방식으로 재래식 기계를 돌려 낟알을 떨어냈다. 그것도 잠시, ‘농사일’이 지루해진 아이들은 꽃가지를 꺾듯 벼를 한아름씩 꺾어 안고는 젖은 논을 누비고 다니며 송파구 타작 마당에 흥겨움을 더했다. 꼬마 농부들이 놀이터처럼 뛰어다니는 방이동 논 습지는 지난해 5월 823㎡ 규모로 처음 조성됐다. 농경지였던 방이동의 옛 모습을 복원하고 논에서 자라는 동식물을 아이들이 관찰할 수 있게 하자는 생각에서였다. 이곳은 도심 일대에서 보기 힘든 잘 보전된 생태 환경을 접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한 해 4000명가량이 찾는 유명 학습장이 됐다. 농사일이 없는 겨울철에도 짚풀공예교실이나 얼음썰매장 프로그램 등을 운영해 아이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박춘희 구청장은 “방이습지는 이 일대의 생물 다양성을 보전하는 도심 속 허파 같은 공간”이라며 “교육 목적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으며 아이들에게도 인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날 벼 베기에 나선 꼬마 농부들은 삼전동 디딤돌교육센터 소속 어린이 30여명이다. 이들은 푸른도시과 직원들의 도움을 받아 벼 베기와 탈곡, 키질, 지게 지기, 떡메 치기 등을 체험하고 직접 만든 떡도 맛봤다. 또 논 습지 바로 옆에 위치한 생태학습장에서 습지의 역할, 방이습지에 사는 생물 등에 대해 공부했다. 벼 베기를 처음 체험해 봤다는 노윤서(6·잠실6동) 어린이는 “벼가 쌀이 되는 걸 배우긴 했는데 실제로 본 건 처음”이라면서 “신기하다. 내년에도 또 오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 구청장도 벼 베기에 참가해 낫질과 탈곡 실력을 자랑했다. 경남 산청 출신으로 부산에 유학 가기 전 부모님을 도와 농사일을 했다는 박 구청장은 “어릴 적에 이웃 논에서 일을 돕고 이삭을 주웠던 기억이 있다.”며 “그 시절 사용했던 농기구를 그대로 써 보니 감회가 새롭다.”고 전했다. 한편 방이습지에서는 올해 쌀 400㎏을 수확했다. 구는 이를 탈곡, 도정한 뒤 푸드마켓이나 지역 내 사회복지시설 등에 기증할 방침이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해커스토익, 유명 선생님들이 뽑은 모의토익 콘텐츠 무료 제공

    해커스토익, 유명 선생님들이 뽑은 모의토익 콘텐츠 무료 제공

     영어전문포털 해커스토익(www.Hackers.co.kr)이 토익 준비생과 직장인들을 위해 토익시험 대비 실전 모의고사를 매월 무료로 제공하는 ‘해커스 모의토익 서비스’를 오픈했다.  이 서비스는 해커스어학원의 유명 선생님들이 뽑은 예상 토익 문제를 실전처럼 풀 수 있게 한 것으로, 문제를 푼 뒤 정답 개수와 등수 확인까지 가능해 평소 자신의 토익 실력을 객관적으로 점검해 볼 수 있다. 또한 모든 문제에 무료 해설 강의를 제공, 틀린 문제까지 꼼꼼하게 재학습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모익토익 콘텐츠는 토익 분야에서 명성이 높은 해커스어학원 유명 토익선생님들이 선별한 최근 5년간의 예상문제로 구성됐다. LC출제 포인트 공략, RC 핵심 문제 등 유형별 전략 및 듣기, 말하기를 정해진 시간내에 풀도록 하는 등 실전에 완벽 대비하고 토익 점수를 향상시키는데 도움을 준다.  특히 매월 토익시험 경향을 반영한 새로운 문제 출제와 2007년부터 제공된 문제 등 방대한 양의 콘텐츠를 통해 토익 경향을 살펴볼 수 있어 토익시험 준비생들에게 최적의 마무리 학습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해당 서비스는 로그인 없이 해커스토익 사이트를 통해서 누구나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해커스 교육그룹 심새롬 마케팅팀장은 “토익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해커스토익 사이트에 와서 무료로 모의토익 문제를 풀어볼 수 있어 자신의 실력도 점검하고 실전 토익시험에 완벽하게 대비하여 점수를 향상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지금 대전청사에선…] 3청사 아카데미 ‘문화 오아시스’ 정착

    정부대전청사의 ‘3청사 아카데미’가 공무원들의 문화 갈증을 해소하는 오아시스로 안착했다는 평가다. 3청사 아카데미는 2009년 8월 조달·산림·특허·중소기업·통계청 등 5개 기관으로 출발했고, 같은 해 10월 병무청과 문화재청이 합류하면서 7개 기관 공동 운영 체계를 갖췄다. ●내일 3년여 만에 23번째 강좌 맞아 지역에 거주하면서 상대적으로 아쉬운 문화와 지식에 대한 갈증을 느끼던 기관들이 기꺼이 손을 맞잡은 것이다. 특허청 조규환 사무관은 “명사가 아니더라도 다양한 분야의 선구자, 전문가를 만날 수 있는 기회”라며 “규칙적인 틀안에서 머물러 있는 공직자들에게 활력소가 된다.”고 평가했다. 3청사 아카데미는 각 기관이 1년에 1회씩 주관하는 방식이다. 주제 및 강사 선정은 주관 기관이 맡고 기관협의회가 일부 초청 비용을 지원하거나 공동 주관하기도 한다. 사회·경제·리더십·자기계발 등 각 분야의 명사들을 초청해 시대변화에 대한 경험 등을 공유하고 대화를 나눈다. 2009년 8월 6일 참여기관 공동으로 산악인 엄홍길씨를 초청, ‘거침없는 도전, 열정과 꿈’을 주제로 첫 강좌가 시작된 후 25일 23회째를 맞게 됐다. ●틀에 박힌 공직사회 활력소로 이번에는 발랄하고 톡톡 튀는 진행으로 인기가 높은 이숙영 아나운서가 출연해 ‘맛있는 대화법’을 소개한다. 32년간의 방송 경험을 통해 체득한, 사람을 끌어당기는 대화 비결과 유명인들의 특별한 대화법을 소개할 예정이다. 주입식 강의를 탈피해 보고 듣고 즐기는 방식으로 다양화하고 지역 주민도 참여할 수 있도록 오픈형 강좌로 운영한다. 지난해 6월 16회 아카데미에서는 ‘해설이 있는 발레’가 공연됐다. 국립발레단원 50여명이 참여해 백조의 호수 하이라이트 공연과 함께 솔리스트의 해설이 곁들여져 누구나 쉽게 발레를 즐길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 밖에 총각네 야채가게 이영석씨와 ‘이기는 습관’의 저자 전옥표씨, 박재희 민족문화콘텐츠연구원장 등을 비롯해 뮤지컬과 군악대 공연 등도 진행됐다. 각 기관은 3청사 아카데미를 교육시간으로 인정해 공무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30여년 만에 빗장 푼 제주 차귀도

    30여년 만에 빗장 푼 제주 차귀도

    차귀도를 아십니까. 제주시 한경면 자구내 포구에서 2㎞쯤 떨어진 섬입니다. ‘일출은 성산, 일몰은 차귀’란 말이 전할 만큼 제주의 해넘이 명소로 통하지요. 제주 해안에서 손 뻗으면 닿을 거리에 있지만 섬엔 30여년간 사람의 온기가 없었습니다. 1970년대 주민 소개령이 내려진 이후 사람들의 발길이 끊겼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최근 공휴일 100명에 한해 입도가 허용되면서 차귀도에 점점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닿고 있습니다. 차귀도는 제주 본섬에서 바라보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빼어난 풍경을 감춰두고 있습니다. 제주올레 12코스에 속한 이 구간에서 ‘제주 올레 걷기 축제’도 열린다고 하니, 일정을 그에 맞춘다면 보고 즐길 것 많은 제주 나들이가 될 듯합니다. “서제주의 보석들을 주우며 가는 길”이라고 했다. 제주올레길 12코스에 대한 고광훈 고산 1리 이장의 단상이다. 그는 무릉리 무릉생태학교에서 절부암 전설이 깃든 용수포구까지 가는 동안 수월봉 등 보석 같은 풍경들과 만날 수 있다고 했다. 그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보석이 차귀도다. ●“서(西)제주의 보석들을 주으며 가는 길” 차귀도는 면적 0.16㎢로 제주에 딸린 무인도 가운데 가장 크다. 큰섬, 혹은 죽도라고 불리는 차귀도와 매바위(지실이섬), 쌍둥이 바위(썩은 섬) 등 부속섬들이 모여 차귀도를 이룬다. 제주의 서쪽, 고산리 자구내 포구에서 약 2㎞쯤 떨어졌다. 섬은 척박하면서도 아름다운 외모를 지녔다. 섬의 테두리는 죄다 바다를 향해 솟았고, 중심부는 평지와 얕은 언덕들로 이뤄졌다. 무엇보다 섬 주변의 해안절벽들이 인상적이다. 수차례 일어난 화산 폭발의 흔적들이 시루떡처럼 켜켜이 쌓였다. 인터넷 검색창에 차귀도를 치면 수많은 자료들이 검색된다. 거개가 일몰, 혹은 낚시 명소로서의 차귀도에 관한 내용들 일색이다. 하지만 이 모두가 밖에서 본 차귀도 이야기들일 뿐, 섬의 내면에 대한 언급은 없다. 거기엔 까닭이 있다. 1970년대 주민 소개령이 내려진 이후 30여년 동안 섬엔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았다. 그러다 지난해 10월 제한된 일부의 사람들이 섬을 방문한 이후, 비로소 세상에 제 몸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엄밀히 보자면 차귀도는 제주올레길 구간이 아니다. 대신 ‘차귀도 트레일’이 조성돼 있다. 섬이 작은 만큼 트레일 길이도 1.5㎞로 짧다. 천천히 걸어도 2시간이면 충분하다. 섬이 작다고 담긴 풍경마저 작으랴. 북유럽의 척박한 섬을 연상케하는 이국적인 풍모와 다양한 식생들, 그리고 화산이 남긴 풍경만큼은 여간 옹골차지 않다. 특히 미기록종 동식물이 꾸준히 발견되는 등 학술적 가치도 높다. 2000년에 섬 전체가 천연기념물(제422호)로 지정된 것도 그런 까닭이겠다. ●볼레기 언덕에 서면 바람이 보인다 자구내 포구에서 ‘도댓불’(어류의 기름을 태워 불을 밝힌 제주 전통 등대)의 배웅을 받으며 5분여 달리면 차귀도다. 섬에 들면 오른쪽에 커다란 해식동굴이 보인다. 고춘자(60) 문화해설사는 “물질을 마친 해녀들이 신나게 놀았던 곳”이라고 전했다. 20여m 쯤 오르막을 오르면 차귀도는 그제야 제 모습을 드러낸다. 멀리 볼레기 언덕과 등대가 아련하고, 가까이는 사초 등 키 낮은 잡초들이 바람에 일렁이며 아우성을 처댄다. 언덕 오른쪽엔 누군가 살았음직한 건물이 벽만 남긴 채 스러져 가고 있다. 트레킹은 왼쪽 언덕을 오르며 시작된다. 자구내 포구와 멀리 보이는 한라산이 이곳이 제주에 속한 섬이란 걸 새삼 일깨우고 있다. 언덕 꼭대기에 서면 바다 위로 크고 작은 무인도들이 가득하다. 장군바위와 매바위(독수리 바위), 쌍둥이 바위 등 차귀도를 이루는 작은 섬들은 죄다 이곳에 모여 있다. 조막만한 차귀도지만 전해 오는 얘기들은 예닐곱을 넘는다. 우선 길 들머리의 장군바위다. 주민들은 흔히 ‘500장군 바위’라고 부른다. 제주도를 만든 설문대 할망이 500명의 자식을 두었는데 그 중 ‘막내’가 차귀도 장군바위란다. 나머지 499명은 한라산에 있다는 것. 안내판은 “장군바위는 ‘송이’(Scoria)를 분출한 화산 활동 때 화도에 있던 마그마가 분출되지 않고 굳어져 암석이 된 것”이라고 적고 있다. 언덕 아래는 붉은 황토 빛깔의 송이 지대다. 일종의 돌숯으로, 화산 폭발 때 고열에 탄 화산석을 가리킨다. 주민들이 ‘부끌레기’라고 부르는 제주의 독특한 광물질이다. 제주 외부로의 방출은 금지돼 있지만, 화장품 등의 원료로 알려져 있어 언제까지 온전한 모습을 하고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화산이 만든 해안 풍경을 지나면 볼레기 등대다. 섬 주민들이 ‘볼렉볼렉’(헐떡헐떡) 가쁜 숨을 내쉬며 돌과 흙을 날라 만들었다는 뜻에서 이름 지어졌다. 등대가 서 있는 볼레기 언덕 또한 뜻은 같다. 볼레기 언덕 아래는 대마 난류와 구로시오 난류의 분기점이다. 늘 물살이 거세지만, 그 덕에 다양한 어종이 서식하고 있다. 볼레기 언덕에 서면 바람이 보인다. 거센 바람이 불 때마다 사초와 억새들이 일렁인다. 차귀도는 바람 많은 제주에서도 드센 바람으로 유명한 곳이다. 고춘자 해설사에 따르면 평균 초속이 제주 여느 지역에 견줘 두 배가 넘는 9.6㎧에 이른다고 한다. 사초와 억새가 점령한 섬 한 편에서 제주조릿대 군락지가 눈에 띈다. 조릿대를 캐러 차귀도에 오다가 조난 당한 용수포구의 어부와 그를 기다리다 숨진 아내가 등장하는 절부암 전설의 연원이 된 곳이다. ●제주가 가장 아름다울 때 열리는 올레걷기축제 ‘2012 한국 방문의 해 기념 특별이벤트’에 선정된 ‘2012 제주올레걷기축제’가 오는 31일~11월 3일 제주올레 10~13코스 구간에서 열린다. 코스 길이는 평균 16㎞다. 참가자들은 매일 1개 코스씩 5~6시간 정도 걸으며 15개 마을에서 준비한 문화공연을 즐기고 각종 전통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소리울 오카리나 연주, 곶자왈 챔버오케스트라 등 음악공연도 준비됐다. 억새풀 넘실대는 바닷가 언덕에서 듣는 첼로와 바이올린의 앙상블은 정말 감동적이다. 창작 뮤지컬 ‘힐링 제주’, 올레꾼 전통혼례, 도자기 아울렛 등 50여개의 다채로운 체험과 볼거리 프로그램도 펼쳐진다. 안전대책도 마련됐다. ‘나홀로’ 여성 탐방객은 공항 등에서 ‘SOS 단말기’ 대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위급상황 발생시 버튼만 누르면 치안센터 등으로 곧바로 연결된다. 경찰 등 약 600명으로 구성된 올레길 순찰대와 약 150명의 민간인이 참여하는 올레길 지킴이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개막행사는 31일 오전 9시 10코스 출발점인 화순 금모래 해변에서, 폐막식은 11월 3일 오후 6시 저지리 녹색체험마을에서 각각 열린다. 폐막식엔 1980년대 최고의 록 밴드로 꼽히는 ‘들국화’가 출연한다. 홈페이지(www.ollewalking.co.kr) 참조. 글 사진 제주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64) -차귀도는 주말과 공휴일 등에 한해 100명씩만 들어갈 수 있다. 배낭과 스틱 등은 지참할 수 없다. 11월말까지만 운영되다 새해 3월부터 다시 입도가 허용될 예정이다. 배삯은 왕복 1만원이다. 차귀도 뉴파워보트 738-5355. 고광훈 이장 773-1943. -하얏트 리젠시 제주(www.jeju.regency.hyatt.kr)는 제주 올레 걷기 축제 기간 동안 호텔 투숙객 중 올레 패스포트 소지자에게 ‘올레 안전 키트’를 무료로 제공한다. 간단한 구급약과 휘슬, 양말, 생수, 올레 코스 지도 등이 들어 있다. 또 모든 올레패스포트 소지자에게는 호텔 정문 앞에 마련된 올레 카페에서 무료로 아메리카노 1잔을 제공하며, 호텔 레스토랑의 메뉴 이용시 10% 할인된다. -제주관광공사가 중문단지 컨벤션센터에서 운영하는 내국인 면세점도 올레 축제 기간 중 축제장에 비치된 할인 쿠폰을 가져온 고객에 한해 10% 추가 할인혜택을 준다.
  • [문화마당] 변사, 그 시청각적 체험/조혜정 중앙대 예술대학원 교수·영화평론가

    [문화마당] 변사, 그 시청각적 체험/조혜정 중앙대 예술대학원 교수·영화평론가

    세계영화사에서 발성영화가 시작된 시점은 1927년이다. ‘재즈 싱어’(The Jazz Singer)라는 영화를 시발로 삼고 있다. 그 이전은 음악은 있으나 배우의 목소리를 직접 들을 수 없는 무성영화 시기였다. 무성영화는 배우 목소리의 부재를 자막으로 해결했다. 그런데 우리나라나 일본 등지에서는 좀 더 독특한 방식으로 무성영화에 접근했는데, 바로 변사를 활용하는 것이었다. 변사는 영화해설자이자 목소리 연기자이다. 그래서 변사의 존재는 무성영화를 보는 것뿐만 아니라 ‘듣는 것’으로 만들어준다. 시각적 연행양식인 셈이다. 예전 우리 영화의 마지막 변사 신출 선생이 해설하는 ‘검사와 여선생’을 본 적이 있다. 또한 그의 변사로서의 삶에 대하여 구술 채록하는 일에 참여한 바 있는데, 독특한 억양과 톤으로 내레이터로서뿐만 아니라 남녀의 목소리를 아우르며 영화 속 인물의 대사를 전달하는 품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이러한 변사 공연이 지난주까지 서울역에서 열렸다. 문화역 서울 284(구 서울역사)에서 9월 26일부터 10월 13일까지 ‘청춘의 십자로’(안종화 감독)라는 무성영화가 상영됐다. 이 영화는 우리 극영화 중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것으로서 1934년작이다. 1935년 ‘춘향전’(이명우 감독)이 우리 발성영화의 시작을 알렸으니 무성영화시기 막바지에 제작된 영화인 셈이다. 2008년 복원된 ‘청춘의 십자로’는 현존 최고(最古)의 무성영화라는 역사성과 보존 필요성이 인정되어 문화재(제488호)로 지정되었으며, 부산 등 몇몇 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되었다. 영상자료원은 2008년 ‘청춘의 십자로’ 복원기념 상영에서 이 영화가 무성영화인 점을 감안해 변사 공연을 기획하였는데, 이때 총연출은 ‘가족의 탄생’과 ‘만추’를 감독한 김태용이, 변사는 연기자 조희봉이 맡아 공연하였다. 일단 김태용과 조희봉의 조합은 예상치 않은 지점에서 변사 공연이 수반된 무성영화 관람이라는 진기하고 재미있는 체험을 선사한다. 변사 공연 상황은 신문이나 기록물 등 문헌자료에 나타난 바와 같이 재현되어 한국영화사를 연구하는 필자에게도 유용하였고, 입담 좋은 조희봉의 해설은 변사가 왜 무성영화시대의 ‘스타’였는지 가늠케 할 만한 팁이 되었다. 기실 무성영화는 원대본이 있다 해도 변사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았다. 변사는 관람현장의 분위기에 따라 말을 첨삭하거나 스토리에 무리를 주지 않는 이상 표현에 변화를 주는 것이 어느 정도 가능했다. 이는 변사가 구술(口述)문화, 즉 이야기하기나 이야기 전달하기의 연장선상 혹은 영화적 변형으로 여겨지는 데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이로써 변사는 격정적인 어조로 객석을 들썩이게도 하고, 구슬픈 탄식으로 눈물짓게도 하며 때로 재담과 능청으로 박장대소하게 만들었던 것이다. 조희봉은 그와 같은 변사 역할을 십분 해냈고, 김태용은 변사 대본부터 연주와 노래까지를 영화의 이미지와 결합하는 데 재능을 보였다. 영화는 약혼녀를 마을 유지에게 빼앗긴 남자(이원용)가 상경하여 경성역에서 짐꾼으로 일하며 겪게 되는 사건이 주요 내용을 이룬다. 남자는 새로운 사랑을 하게 되지만 그 과정에서 새로운 연인(김연실)과, 자신을 찾아 경성으로 온 여동생(신일선)이 마을 유지와 그 패거리에게 유린당할 위기에 처하자 패거리를 응징하고 연인과 여동생을 구한다는 이야기이다. 영화는 제목의 분위기대로 신파적이고 꽤 비극적 코드를 가지고 있으나, 이번에 변사 공연과 함께 상영된 ‘청춘의 십자로’에서는 영화의 비극적 정조가 약화된 대신 당시 생활상과 인물의 면모를 드러내는 데 있어서는 코믹함이 추가되었다. 코믹함의 동력은 상당 부분 변사의 입담과 풍자에서 나왔다. 소리가 넘쳐나는 시대, 영화적 테크놀로지가 하루가 다르게 일취월장하는 시대에 무성 흑백영화를 본다는 것, 더구나 고답적인 변사 공연을 함께 본다는 것은 흥미롭고 유쾌한 경험이다. 그것은 또한 옛 우리 영화문화를 재구성하여 새롭게 체험하는 것이기도 하다.
  • 고려오페라단의 ‘나라 사랑’ 아리아

    고려오페라단(단장 겸 예술감독 이기균)은 19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작곡된 국내외 오페라 아리아들을 골라 갈라쇼 ‘위 러브 코리아’를 선보인다. 음악평론가 장일범의 해설이 곁들여진다. 베르디의 ‘나부코’와 ‘아이다’, ‘시칠리아 섬의 저녁기도’, 생상스의 ‘삼손과 데릴라’, 벨리니의 ‘청교도’ 등 오페라의 고전들은 물론 류진구의 ‘안중근’, 박재훈의 ‘손양원’, ‘유관순’ 등 국내 창작오페라의 아리아를 들려줄 계획이다. CMK교향악단과 함께 오미선(소프라노), 이아경(메조소프라노), 김진추(바리톤), 신동원(테너), 함석헌(베이스) 등 성악가들과 라루체 합창단이 함께한다. 3만~12만원. (02)883-7753.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야구 인기에 게임도 특수… 올 야구게임 승자는?

    야구 인기에 게임도 특수… 올 야구게임 승자는?

    #자칭 ‘부산갈매기’ 박모(39)씨는 출퇴근 시간에 모바일 야구 게임을 많이 하는 편이다. 그는 ‘마구마구’의 스마트폰 버전인 ‘마구마구 2012’를 즐긴다. 야구를 좋아해서 여러 가지 야구 게임을 해보지만, 평소 경기 방식 등이 익숙한 게임을 스마트폰에서도 하게 된다는 것이다. #야구 마니아 장모(32)씨는 회사에서도 야구경기 정보를 놓치고 싶지 않다. 그는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아 그날의 경기 일정을 확인하고 경기 상황을 체크한다. 장씨는 회의 중에도 자신이 응원하는 팀의 점수가 났다는 알람 메시지가 뜨면 마치 야구장에 있는 것처럼 즐겁다. 야구 팬들의 피를 뜨겁게 하는 가을잔치가 한창이다. 13경기째 연속 매진 행진을 기록할 정도로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의 열기는 뜨겁다. 프로야구 인기에 게임의 주가도 동반 상승세다.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특수에 동참하기 위해 게임 업체들은 앞다퉈 새로운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다. 야구 팬들을 사로잡기 위한 이벤트 마련에도 분주하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야구게임 시장 규모는 지난해보다 5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000억원에서 올해는 모바일 야구 게임까지 더해 1500억원은 거뜬히 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온라인 게임업체 관계자는 “700만 관중을 돌파한 프로야구에 대한 관심이 온라인과 모바일로 이어지고 있다.”며 “사실적인 그래픽, 색다른 경기 방식을 도입하는 등 서비스를 차별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온라인 게임업체들 ‘더욱 리얼하게’ 온라인 야구 게임의 승부는 이용자들에게 얼마나 더 ‘리얼하게’ 느끼게 해주느냐에 달렸다. 따라서 선수들의 동작, 그래픽 등을 실물처럼 구현하는 실사 경쟁이 치열하다. 이를 위해 CJ E&M 넷마블은 KBO 소속 선수 350여명의 고유 얼굴과 40여명의 특이 투구·타격폼까지 사실적으로 구현한 온라인 신작 야구게임 ‘마구더리얼’의 첫 비공개 테스트를 진행해 시장의 반응을 가늠해 보기로 했다. 마구더리얼은 실제 응원 소리도 적용해 현장감을 살렸다. 넷마블 측은 “타격 순간 타구가 시원하게 쭉 뻗는 느낌 등 진짜 경기를 하는 것처럼 만들어 야구의 역동성을 체감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넥슨은 2K 스포츠와 공동 개발 중인 야구 온라인게임의 타이틀을 ‘프로야구 2K’로 확정 짓고 맛보기 영상을 최근 공개했다. 프로야구 2K는 ‘2K 시리즈’의 최신 엔진을 기반으로 사실적인 그래픽을 구현하고 역동적인 움직임을 극대화했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자체 개발한 야구 매니지먼트 게임 ‘야구의 신’ 비공개 테스트를 끝내고 온라인 야구게임 ‘슬러거’에서 이벤트를 개최한다. ‘포스트시즌 명승부 시리즈’ 이벤트는 슬러거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다음 달 20일까지 진행한다. NHN 한게임은 인기 게임 ‘야구9단’에서 사용자 편의성을 개선하는 다양한 업데이트를 단행한다. ●LG유플러스·SKT·KT도 참여 이통 3사 가운데 LG유플러스는 실시간 네트워크 야구배틀 게임인 ‘워너뱃’(Wannabat)을 안드로이드 버전으로 출시했다. 워너뱃은 스마트폰 게임 개발업체 비투소프트가 개발해 지난 7월 애플 앱스토어에서 공개한 게임으로, 국내는 물론 일본에서 게임 순위 1위를 차지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SK텔레콤과 KT는 야구 중계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SK텔레콤의 롱텀에볼루션(LTE) 전용 고화질 야구 중계 서비스인 ‘T베이스볼’은 출시 두 달여 만에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 58만회를 기록했다. T베이스볼 이용자는 홈런, 득점·역전 찬스, 투수 교체 등 꼭 보고 싶은 장면을 미리 설정해 두면 알림 메시지로 통보를 받을 수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준플레이오프 첫 경기가 열린 이후 다운로드가 급증, 포스트시즌에 누적 다운로드 수가 100만회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KT는 원하는 팀의 화면이나 해설을 직접 선택해 시청하는 ‘2012 프로야구 편파중계 및 멀티앵글’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모바일 야구 게임 ‘내가 제일 잘나가’ 스마트폰 이용자가 3000만명을 넘어서면서 스마트폰 야구 게임 출시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온라인 게임업체 넥슨은 스마트폰 야구 시뮬레이션 게임 ‘넥슨 프로야구 마스터2013’을 이달 중 내놓으며, 넷마블은 스마트폰 야구 매니지먼트 게임인 ‘마구매니저’를 이통 3사 오픈마켓을 통해 선보였다. 모바일 게임업체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컴투스의 ‘홈런 배틀’ 시리즈는 전세계 20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다. 또 포스트시즌 개막을 기념해 리얼 모바일 야구게임 ‘컴투스 프로야구2012’에서 승리팀 예측 이벤트를 실시한다. 21일까지 이벤트에 참여한 이용자 가운데 결과를 맞힌 300명에게 다양한 선물을 제공한다. 홍혜정기자 jukebox@seoul.co.kr
  • 10월의 어느 멋진 날 그림 한점 낙엽 한잎

    서울 서초구의 가을이 예술로 물든다. 구는 11일 구청 광장을 비롯한 거리 곳곳과 지역 내 갤러리 일대에서 대중적 미술축제인 ‘제1회 서초미술제’를 개막했다. 9일간 진행되는 이 행사는 지역 예술인 등으로 구성된 서초미술제 추진위원회가 주관하고 서초미술협회 등이 후원자로 나섰다. 미술제에는 예술의 전당 내 한음 등 미술관 3곳과 서초구 곳곳에 위치한 40여개 갤러리들이 참가했다. 이들은 자체 기획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부대 행사를 주민들에게 선보인다. 갤러리에서는 전시 해설가로부터 흥미로운 설명을 들으며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거리 곳곳도 전시관으로 변한다. 구는 구청~국립국악원, 예술의 전당~서초역 등 총 4개 구간의 가로등 배너 깃발을 다양한 미술 작품으로 채웠다. 낙엽을 밟으며 이 거리를 산책하며 총 190여점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해커스영어, 무료 웹툰 서비스 ‘해커스 웹툰’ 오픈

    해커스영어, 무료 웹툰 서비스 ‘해커스 웹툰’ 오픈

     해커스영어가 영어를 공부하면서 공감할 수 있는 재미있는 무료 콘텐츠를 선보인다.  영어전문 포털인 해커스영어(www.Hackers.co.kr)는 최근 영어회화, 토익 등을 공부할 때 겪는 에피소드를 웹툰으로 제공하는 콘텐츠인 ‘해커스 웹툰’ 서비스를 시작했다. 스터디, 취업 등을 주제로 제작된 해커스 웹툰은 해커스영어 사이트에서 로그인 없이 누구나 무료로 구독이 가능하다. 20대를 주 타깃으로 삼았다.  해커스 웹툰은 지난 6월에 뽑은 해커스 웹툰 작가의 작품으로 구성됐다. 해커스영어 사이트를 통해 주 3회(월·화·목요일) 업 데이트 된다. 흔히 알고 있는 ‘콩글리시’나 문화적 차이에서 발생되는 황당한 영어회화 에피소드를 담은 ‘Pardon?’, 영어 초보자가 영어 공부를 시작하면서 겪는 내용으로 구성된 ‘서양말과 나’, 그리고 토익 스터디그룹 멤버의 토익 정복기를 담은 ‘카푸치노’ 등 3개의 코너가 운영된다.  사이트의 웹툰을 본 뒤 별점과 댓글 남기기를 통해 학습자간의 의견 교환이 가능하며 다양한 영어학습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웹툰 작가도 상시 모집한다. 영어공부와 웹툰에 관심이 있으면 누구나 지원 가능하며 해커스영어 사이트에서 지원서를 작성한 뒤 연재 형식에 상관없이 최소 4컷 이상의 작품을 이미지 파일 형태로 제출하면 된다. 선발된 작가들은 해커스영어 사이트에서 일정 기간 웹툰 작가로 활동할 수 있다. 활동비가 지급된다.  해커스교육그룹의 심새롬 마케팅팀장은 “문화콘텐츠로서의 영향력이 크고 온라인 접근성이 높은 웹툰을 통해 영어학습자들에게 색다른 형식으로 지식과 정보를 공유하는 나눔의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이 서비스를 오픈했다.”고 말했다.  한편 해커스영어는 토익, 텝스, 토익스피킹, 오픽, 영어회화 등의 정보를 무료로 제공하는 사이트로, 영어시험을 준비하는 대학생과 취업 준비생의 영어학습 정보공유 포털로 자리잡고 있다. 게임으로 토익 단어를 학습하는 ‘해커스 보카게임’, 해커스어학원 토익 강사의 문제를 실전처럼 풀어보고 강의를 듣는 ‘10월 모의 토익과 토익무료예상강의’, 토익스피킹·오픽을 실전처럼 녹음하며 연습하고 해설 강의를 듣는 ‘실전 토스·오픽학습과 실전 토스&오픽 해설강의’ 등 다양한 무료 영어 학습 콘텐츠가 제공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북 문경 ‘토끼비리’

    경북 문경 ‘토끼비리’

    길이 산을 만나면 재가 되고 강을 만나면 나루터가 됩니다. 그런데 발로 넘을 수도, 배로 건널 수도 없는 강변 절벽을 만나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요즘처럼 힘 좋은 건설 장비가 없던 시절엔 오로지 사람의 힘만으로 절벽을 깎아 길을 내야 했을 겁니다. 산자락 낮은 곳을 골라 안부를 만들고, 그곳을 기반 삼아 돌을 나르고 석축을 쌓아 잔도를 만들었겠지요. 바로 그런 길, 그러니까 돌 틈 사이사이로 선인들의 땀방울이 맺혀 있고, 닳고 닳아 반들반들해진 바위마다 오가던 보부상들의 체취가 고여 있을 것 같은 길이 경북 문경의 토끼비리입니다. 풍경으로만 보자면 길은 그리 빼어날 게 없습니다. 한데 길에 축적된 시간의 크기가 주는 감동은 여느 옛길에 견줘 한결 묵직합니다. 선인들의 흔적이 절벽길 곳곳에 화석처럼 남아 있기 때문이지요. 길이 국가지정 문화재가 된 것도 그런 이유일 겁니다. 오가는 길에 문경 온천에 들러도 좋겠습니다. 짧은 가을 하루가 준 감동을 반추하기에 이보다 좋은 공간은 없겠지요. ●옛기억과 만나는 옛길… 국내 첫 명승 지정 우선 이름의 연원부터 짚자. 그래야 길의 모양이 머릿속에 그려진다. 이희경 문화해설사가 ‘신증동국여지승람’을 근거 삼아 전하는 얘기의 얼개는 이렇다. 927년 9월쯤이었다. 후백제 견훤의 침입을 받아 나라의 운명이 경각에 놓인 신라 경애왕이 고려 왕건에게 ‘SOS’를 쳤다. 남정(南征)에 나선 왕건이 문경의 북쪽, 계립령을 넘어 고모산성에 이르렀을 때, 하필 가을 장마로 물이 불어난 영강이 길을 막았다. 산성의 양 옆은 천길단애. 오도 가도 못하게 된 왕건의 군대가 발만 동동 구르고 있을 때, 어디선가 토끼 한 마리가 나타났다. 한국판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다. 토끼는 고모산성 아래의 성벽을 지나 절벽 쪽으로 겅중겅중 뛰어 갔다. 도무지 길이라곤 없을 것 같은 곳으로 토끼가 뛰어 가자, 왕건은 절벽 어딘가 오갈 수 있는 길이 있을 거라 짐작했다. 그가 토끼를 쫓아 군사를 몰아간 길이 바로 토끼비리다. ‘토끼가 뛰어간 비리(벼랑의 사투리)’의 역사는 이때부터 시작됐다. 토끼비리의 다른 이름인 관갑천(串岬遷)처럼, 사람들은 산허리(岬)를 꿰(串)서 낭떠러지(遷) 위에 길을 냈다. 길은 곧 부산과 한양을 잇던 영남대로와 연결됐고, 수많은 사람들을 끌어들였다. 미투리와 짚신이 길 위를 오가며 파놓은 흔적들은 고스란히 화석처럼 남았다. 이처럼 옛 모습이 가장 잘 남아 있는 길이란 평가 덕에 지난 2007년 국내 최초로 명승(제31호)으로 지정됐다. ‘길이 문화재로 지정될 수도 있나.’라는 상식의 틀을 깬 문화유산인 셈이다. 길은 길지 않다. 옛 기록엔 6~7리쯤 된다고 했다. 석현성 끝에서 개여울(犬灘·견탄)까지 2㎞가 조금 넘는 거리다. 오늘날 남아 있는 토끼비리는 600m쯤 된다. 나머지는 사람의 발길이 뜸해지면서 자연스레 숲으로 환원됐다. 토끼비리는 풍경보다 기억과 만나는 공간이라 보는 게 옳겠다. 얼마나 많은 선인들이 오갔던지, 길 위로 솟은 바위는 죄다 반들반들하게 닳았다. 문경은 둘러친 산들의 기세가 장쾌한 곳이다. 주흘산, 운달산 등 1000m를 넘는 산만 9개에 이른다. 험산 중턱으로 토끼비리 같은 길을 낸 것도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었기 때문일 터다. 이처럼 험한 문경의 지형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곳이 문경 활공장이다. 활공장 정상에 서면 문경을 에워싼 산들이 얼마나 험한지, 또 얼마나 아름다운지 여실히 느낄 수 있다. ●산태극 수태극이 어우러진 진남교반 문경을 관통하며 흐르는 영강의 물길은 산세를 닮았다. 태극 모양의 지형을 따라 강도 자연스레 태극을 그린다. 오랜 시간 산과 강이 서로를 보듬으며 흘러가는 동안, 산이 끝나고 물이 시작되는 곳에 기암절벽들이 만들어졌다. 그게 바로 경북 8경 중 제1경인 진남교반(鎭南橋畔)이다. 깎아지른 층암절벽과 노송, 모래사장 등이 철교·구교·신교 등 3개의 교량과 절묘하게 어우러져 있다. 토끼비리 또한 진남교반을 이루는 풍경 가운데 하나다. 진남교반을 제대로 맛보려면 고모산성(姑母山城)에 올라야 한다. 신라가 북진을 추진하던 과정에서 축조된 계곡과 마을을 끼고 선 포곡식 산성이다. 고모산성의 정문 노릇을 하는 건 진남문이다. 진남문의 양 옆으로 날개를 펼친 성곽은 익성(翼城) 역할을 하는 석현성(石峴城)이다. 한쪽은 고모산성, 다른 한쪽은 토끼비리와 잇닿아 있다. 옛 문헌엔 임진왜란 중인 1596년(선조 29년)에 처음 축조했다고 기록돼 있다. 길이는 401m. 석현성의 관문인 진남문과 함께 없어진 것을 문경시가 고증을 거쳐 복원했다. 성 안쪽에는 주막거리를 재현해 놓았다. 주막거리 옆에는 오래된 서낭당이 남아 있다. 고모산성에 오르면 사방으로 탁 트인 풍경에 가슴이 시원해진다. 진남교반과 문경 일대의 거친 산자락들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아래를 굽어 보면 영남대로 옛길과 국도, 철로, 고속도로가 모두 이곳을 지난다. 다만, 새 국도를 내기 위해 강변의 병풍바위를 세로로 뚝 자른 것은 옥에 티다. 토끼비리와 더불어 문경이 전국 최초로 만든 것 가운데 하나가 철로 자전거다. 문경은 일제 강점기에 전국에서 가장 먼저 탄광이 들어선 곳이다. 탄광이 사라지며 기능을 잃은 폐철로를 따라 영강 일대에 ‘철로 자전거’가 들어섰는데, 이게 ‘레일 바이크’의 효시가 됐다. 진남역을 출발해 2㎞를 돌아오며 진남교반을 감상할 수 있다. ●따뜻한 온천수로 피로 풀고 문경은 온천으로도 유명하다. 무엇보다 각기 다른 성분을 가진 두 종류의 온천수가 공급되는 것이 강점이다. 문경새재 아래 온천단지가 조성돼 있다. 가장 먼저 생긴 문경온천은 사라졌고, 시에서 직접 운영하는 문경기능성온천과 개인이 운영하는 문경종합온천 등 두 곳이 영업 중이다. 두 업소 모두 공급되는 온천수는 같다. 문경시에 따르면 관내 온천공은 두 곳이다. 하나는 황토빛 감도는 칼슘 중탄산수로, 문경읍 요성리에서 난다. 지하의 온천수는 맑은 빛깔이지만 지상으로 올라오면서 산소와 결합해 황토빛으로 변한다고. 다른 하나는 맑은 알칼리 성분의 온천수로, 문경읍 진안리가 원천이다. 문경시에서 두 곳의 온천수를 배관으로 연결해 각 업체에 공급한다. 요금은 6000원 선이다. 글 사진 문경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54) ▲가는 길:중부내륙고속도로 문경새재 나들목으로 나와 3번 국도 상주·문경 방면으로 우회전한 뒤 진남휴게소까지 곧장 가면 된다. 고모산성과 토끼비리, 진남교반 등 명소가 죄다 휴게소 주변에 있다. ▲맛집:문경에선 약돌을 먹여 키운 돼지고기가 유명하다. 화강석 비슷한 약돌을 갈아 사료와 함께 돼지에게 먹이는데, 육질이 부드러워지고 영양성분도 강화된다고 알려져 있다. 새재할매집(571-5600)은 약돌돼지고기에 고추장 양념을 해 석쇠에 구워낸다. 석쇠구이정식 1만 2000원(2인 이상), 더덕정식 1만원. 묵조밥을 내는 소문난식당(572-2255)도 맛집으로 꼽힌다. ▲잘 곳:문경온천 주변에 깔끔한 모텔들이 많다. 킹모텔(571-5558)은 한국관광공사가 인증한 우수 숙박시설인 굿스테이 업소다.
  • 항구 부산의 ‘가을이야기’

    항구 부산의 ‘가을이야기’

    5년 전이었습니다. 당시 ‘부산의 밤은 낮보다 아름답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썼습니다. 이젠 부산의 아이콘이 된 광안대교의 경관 조명이 전국적인 명성을 얻기 시작했고, 야경 크루즈 등 부산의 밤 풍경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늘기 시작하던 때였지요. 그때부터 지금까지 부산의 외모는 줄곧 변화하고 있습니다. 해운대에 국내 가장 높은 건물이 들어섰고, 남항대교가 새 빛을 내기 시작했습니다. 걸음마 단계였던 부산 세계불꽃축제는 ‘폭풍성장’을 거듭해 이제 세계인의 축제로 발돋움했지요. 부산의 밤 풍경이 빼어난 건 여백과 반영 때문일 겁니다. 바다와 육지가 서로의 크기만큼 어우러져 있고, 바다는 뭍의 마천루들이 뿜어내는 빛을 고스란히 비춰 냅니다. 부산에서 건물들로만 빽빽한 여느 대도시와 사뭇 다른 느낌을 갖게 되는 것도 그런 까닭일 겁니다. 해운대 바닷가. 한여름의 열기도, 한가위의 번잡함도 가뭇없이 사라졌다. 이럴 땐 가수 송창식의 ‘철 지난 바닷가’가 제격이다. 파도는 소리 죽여 울고 달빛은 모래 위에 가득하다. 어깨 위로 쌓이는 당신의 손길이 없다 한들 어떠랴. 불어오는 바람은 싱그럽기만 하다. 부산 밤 풍경의 주역은 광안대교다. 부산의 야경을 감상한다는 건 사실상 이 다리를 어디서 볼 거냐는 말과 맥이 통한다. 부산 야경 감상의 ‘고전’은 황령산과 금련산이다. 특히 황령산은 부산의 야경을 즐기며 걷는 야간산행 코스로 유명하다. 이웃한 금련산 또한 야경의 보고여서 부산의 ‘필수 관광코스’로 꼽힌다. 차로 오를 수 있어 야간 데이트를 즐기려는 커플들이 많이 찾는다. 해운대 뒤편의 장산은 사진가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광안대교와 마천루가 늘어선 해운대 일대 등 부산 시내가 ‘기막히게’ 펼쳐진다. 다만 높이가 해발 634m나 돼 오르기가 만만치 않다. 달맞이 언덕과 동백삼거리 일대는 야경의 주인공이자 유명한 야경 감상 포인트다. 달맞이 언덕은 정상부의 해월정이나 미포 선착장 뒤, 공용주차장 부근이 감상 포인트다. 1.5㎞ 길이의 ‘문탠로드’ 중간쯤에 있는 바다전망대도 좋다. 들머리에서 도보로 20분이면 닿는다. 밤 11시까지 조명을 밝힌다. 동백섬 누리마루 주차장은 ‘센텀시티’ ‘마린시티’ 등의 마천루들이 펼쳐 내는 화려한 야경이 압권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80층짜리 아파트도 이곳에 있다. 특히 바람 잔 날 물에 투영되는 마천루들의 모습은 비현실적이기까지 하다. 바다에서 보는 야경도 색다르다. 해운대 동백섬 들머리에서 ‘티파니21호’가 매일 저녁 운항한다. 식사와 라이브 공연이 제공되는 3층짜리 크루즈선이다. 해운대와 광안대교, 광안리해변 등을 돌아본다. 야경 감상에 나서기 전 불꽃축제 일정을 확인해 두는 것도 좋겠다. 부산문화관광축제조직위가 주최하고 한국방문의해위원회가 후원하는 행사로, 오는 26일과 27일 이틀 동안 열린다. 26일 K팝 콘서트에 이어 27일 오후 8시부터 50분 동안 광안대교 1.2㎞ 구간에서 모두 8만발의 불꽃이 쏘아 올려진다. 500m까지 치솟은 후 직경 400m나 퍼지는 ‘대통령 불꽃’과 광안대교를 따라 바다로 떨어지는 ‘나이아가라 불꽃’이 장관이다. 홈페이지(www.bff.or.kr)에 자세한 일정과 이벤트들이 나와 있다. 도시화가 진행될수록 오래된 풍경들을 찾으려는 사람들도 그만큼 많아진다. 감천동 태극도 마을, 보수동 책방 골목 등 빈티지풍의 부산 여행지들이 각광받는 것도 그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송도 해수욕장도 그런 경우다. 송도 해수욕장은 근 100년 전인 1913년에 문을 연 국내 최초의 공설 해수욕장이다. 한때 최고의 피서지로 꼽힐 만큼 사람들이 즐겨 찾았다. 그러다 1990년대 대도시 부산의 오폐수들이 밀려들면서 해수욕장으로서의 의미를 잃기 시작했다. 2008년 남항대교가 들어서고, 바다 한가운데 거대한 고래 조형물을 세우는 등 힘겨운 노력이 이어진 끝에 점차 낡은 여행지란 관념의 그늘에서 벗어나고 있다. 최근 이곳에 ‘송도해안볼레길’이 조성됐다. 송도 해수욕장에서 암남공원 입구까지의 해안 절벽을 철제 난간으로 이었다. 길이는 불과 1.2㎞. 걷기를 즐기는 사람에겐 성에 차지 않을 거리다. 하지만 축약된 풍광만큼은 일품이다. 송도 해수욕장 중간, 그러니까 볼레길 들머리 어름에 덕성관이 있다. 1940년대에 세워진 숙박 업소다. 이희경 문화해설사에 따르면 “박정희 대통령이 즐겨 찾으며 군사정권을 꿈꿨던 곳”이다. 덕성관을 지나면 볼레길이 시작된다. 해안선을 따라 들려오는 해녀들의 숨비소리가 정겹다. 인구 360만명의 대도시에서 해녀를 만날 수 있으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볼레길 풍경은 평화롭다. 갯바위에선 낚시꾼들이 세월을 낚고, 맞은편에는 고층빌딩이 즐비하다. 갯바위 돌 틈 위에 세운 구조물이 아니었다면 엿보지 못했을 풍경들이다. 멀리 부산항 묘박지(배 정박지)에 뜬 거대한 배들과 동행하며 두 개의 흔들다리를 건너고 나면 암남공원이다. 해운대 해변 끝자락의 미포는 작은 어촌 마을이다. 영화 ‘해운대’(2009)를 통해 알려지기 전까지는 부산 사람들에게조차 적잖이 생경한 마을이었다. 미포의 매력은 철도 건널목에 있다. 미포 오거리에서 철길 너머의 바다를 향해 내달리는 짧은 내리막길은 퍽 인상적이다. 동해남부선 철도가 길을 가로지르고, 멀리로는 오륙도가 아스라하다. 영화 ‘해운대’의 포스터를 떠올리면 알기 쉽다. 거대한 쓰나미가 건물과 철길, 그리고 주변 사람들을 덮치는 장면 말이다. 하지만 영화 포스터와 달리 철길 너머 바다는 마치 장판을 깐 듯 잔잔하다. 기차가 지난 뒤 바리케이드가 올라가면 언제 그랬냐는 듯 평온을 되찾는다. 해가 뜨고 질 무렵 찾으면 한층 서정적인 풍경과 마주할 수 있다. 이런 넉넉한 풍경도 올겨울이면 기억 저편으로 사라진다. 미포 건널목의 한 철도원은 “동해남부선 복선화 공사가 끝나면 기차는 더 이상 미포 건널목을 오가지 않는다.”고 했다. 올해 말 완공되는 해운대 위쪽의 장산터널을 통해 기차가 오가기 때문이다. 부산 지하철 2호선 중동역 7번 출구에서 미포오거리 방향으로 걸어서 10분이면 닿는다. 글 사진 부산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51) 맛집: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리는 BIFF 광장 맞은편의 자갈치어시장에 생선구이집 10군데가 나란히 줄지어 있다. 볼락 등 6종 모둠구이는 1만 7000~3만 5000원. 제일횟집(246-6442)이 이름났다. BIFF 광장에선 해바라기씨 등이 들어간 ‘씨앗호떡’을 맛봐야 한다. KBS ‘1박2일’의 이승기 덕에 유명해졌지만, 현지인들은 그 탓에 가격이 700원에서 900원으로 ‘폭등’했다며 볼멘소리다. BIFF 광장 인근에 부평동 족발골목이 있다. 여러 업소 중에서도 이혼한 아내와 남편이 10m 거리에서 각각 운영하는 업소가 가장 유명하다니 손맛과 애정은 별개인 듯하다. 족발골목에서 한 블록 떨어진 부평시장은 ‘맛의 보고’다. 거인통닭, 미도어묵 등 부산에서 ‘원조’ 소리 듣는 집은 죄다 몰려 있다. 그중 세정한치모밀(241-5216)은 현지인이 ‘강추’하는 맛집이다. 한치를 살짝 얼려 메밀국수와 함께 낸다. 일종의 술안주여서 오후 5시 이후에나 맛볼 수 있다. 주변 관광지:해운대 센텀시티의 마담투소는 밀랍인형 전시관이다. 영화배우 조니 뎁, 니콜 키드먼, 한류스타 송승헌 등 ‘유명 인사’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인형 하나가 무려 2억원가량 된다고. 가발, 수염 등 소품을 이용해 함께 사진을 찍고 다양한 상황도 연출할 수 있다. 입장료 9000원. 745-1519. ‘뚜껑 없는 버스’로 불리는 시티투어버스를 타고 알짜배기 시내 일주를 즐겨도 좋겠다. 해운대와 태종대를 기점으로 도는 순환형과 역사문화 탐방, 야경 등을 둘러보는 테마형 등 두 종류다. 테마형은 예약을 하는 게 좋다. 어른 1만원, 청소년 5000원. www.citytourbusan.com, 464-9898.
  • 작가와 함께 서귀포 산책하기

    작가와 함께 서귀포 산책하기

    우디 앨런 감독의 <미드나잇 인 파리>의 주인공 길 펜더는 프랑스 여행 중 살바도르 달리, 어니스트 헤밍웨이, 파블로 피카소, 스콧 피츠제럴드 등과 만나는 환상적인 경험을 한다. 길 펜더를 부러워할 필요 없다. 제주도 ‘작가의 산책길’을 거닐면 한국의 유명 예술인인 이중섭, 변시지, 현중화 세 사람을 느낄 수 있으니까. ‘작가의 산책길’은 서귀포시가 이중섭 미술관, 기당 미술관, 자구리 해안, 서복 전시관, 소암 기념관과 같은 문화 관광지를 엮어 만든 4.9km의 걷기 코스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이 길은 이중섭 거리에서 시작한다. 일직선으로 뻗은 길 중간에는 이중섭 미술관과 이중섭 거주지가 마주보고 들어서 있다. 화가 이중섭은 참으로 ‘짠’한 사람이다. 그의 일생을 따라다닌 건 지독한 가난과 지리멸렬한 그리움이었다. 일본인 아내 이남덕(야마모토 마사코)과 아들을 일본으로 보내고 자신은 뜨내기처럼 떠돌았다. 생의 마감도 처절하다. 말년에는 정신분열증을 앓을 정도로 신경이 쇠약해졌으며 결국 서대문의 어느 병원에서 돌보는 이 하나 없이 싸늘하게 눈을 감았다. 그러나 산책길에선 이중섭 선생의 맑은 웃음소리가 들린다. 평생 생이별에 시달렸던 그였지만 서귀포에서만큼은 가족과 함께였기 때문이다. 1평 남짓한 작은 방에서 가족과 사랑을 나누고 서귀포의 바다를 벗 삼아 작품 활동을 했다. 칠십리시 공원과 이어진 자구리 해안 앞에도 그의 행복한 시절이 묻어나는 작품 <그리운 제주도 풍경>이 세워져 있다. 평안남도 출신인 이중섭과 달리 ‘폭풍의 화가’로 불리는 변시지 선생과 서예가 소암 현중화 선생은 제주도 서귀포시가 고향이다. 그들이 태어나 뛰놀던 고향인지라 산책길에서 만나는 두 사람의 흔적은 더 반갑다. 특히 변시지 선생은 ‘제주화’라는 화풍을 만든 장본인이다. 황톳빛 자욱한 바탕에 먹색의 선이 묘기를 부리는 현대적인 수묵화를 선보인다. 바람, 조랑말, 소년 등 작품 속 등장하는 소재만 봐도 제주도가 훤히 그려진다. 변시지 선생의 작품은 산책길의 주요 거점인 기당 미술관에서 상시로 만날 수 있다. 소암 현중화 선생의 작품이 전시된 소암 기념관은 산책길에 방점을 찍는다. 1년간 바닥에서 천장까지 얇은 종이가 쌓일 정도로 글씨를 썼다는 일화가 있을 정도로 그는 평생 글씨를 다듬었다. ‘우리 고향이 제일 좋아’라고 써 내려간 글씨 앞에선 서귀포를 향한 소암 선생의 마음이 느껴진다. 작품을 떠나 소암 기념관은 건물 자체가 아름답다. 꼭대기 층에 서면 바다가 훤히 내려다보인다. ▶travie info 문화해설사와 함께하는 ‘작가의 산책길’ 탐방┃일시 매주 토요일 오후 1시부터 주요 코스 이중섭 공원→이중섭 미술관→기당 미술관→칠십리시 공원→서복 전시관→소암 기념관 소요시간 약 3시간 20분 참가비 무료 문의 서귀포시 문화예술과 064-769-2481~6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일본통신] 교수 출신 초보감독 니혼햄, 퍼시픽리그 우승

    [일본통신] 교수 출신 초보감독 니혼햄, 퍼시픽리그 우승

    2012 일본 프로야구 퍼시픽리그 우승은 결국 니혼햄 파이터스가 차지했다. 니혼햄은 2일, 1위 경쟁 팀이었던 세이부 라이온스가 지바 롯데에 패하는 바람에 매직넘버가 소멸하며 자동으로 우승을 확정지었다. 현재 2경기를 남겨 놓고 있는 올 시즌 니혼햄은 73승 11무 58패(승률 .557)로 투타에서 압도적인 전력을 과시했다. 무엇보다 니혼햄은 지난해 나시다 마사타카 감독이 물러나고 신임 쿠리야마 히데키(51)가 첫 지휘봉을 잡으면서 ‘긍정’ 보다는 ‘우려’ 의 목소리가 컸다. 베테랑 감독이었던 나시다를 대신해 감독 경험이 전무했던 쿠리야마에게 감독직을 맡긴 것은 파격에 가까운 일이었기 때문이다. 쿠리야마는 프로 팀 감독이라면 흔한 코치 경력도 없는 감독이다. 대학 교수(하쿠오 대학 스포츠미디어), 그리고 야구 해설위원(아사히 TV)으로 활동하며 팬들에게 좋은 해설을 들려 주었지만 현장에서 지도자 경험이 없는 것은 감독으로서 치명적인 약점이 될 수 밖에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올해 니혼햄은 치열했던 리그 순위 싸움에서 후반기부터 치고 올라가며 2009년 이후 3년만에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니혼햄의 우승이 놀라운 것은 초보 감독이 첫해 우승을 차지했다는 점도 있지만 기존의 에이스였던 다르빗슈 유(텍사스)가 메이저리그로 떠난 공백을 메우며 우승했다는데 더 큰 의미가 있다. 올해 니혼햄은 특히 신구조화가 돋보였다. 다르빗슈가 떠난, 그리고 외국인 투수로 지난해 14승을 올렸던 바비 켑펠이 초반 전력에서 이탈 한 가운데 막강한 선발진을 구축했다는 점이 주목 할만 하다. 지난해 1승도 없었던 유망주 요시카와 미츠오는 프로 데뷔 6년째인 올 시즌 14승(2위)과 평균자책점 1위(1.71)의 성적을 올리며 ‘포스트 다르빗슈’의 칭호를 확인하는 해가 됐다. 요시카와는 엄청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입답했던 사이토 유키에 가려 전도 유망한 선수로만 치부됐지만 올 시즌 다르빗슈의 공백을 완전히 메웠고 이젠 차세대 에이스의 선두주자로 확실히 부각됐다. 니혼햄은 리그에서 가장 많은 세명의 투수가 세자리수 승리 투수가 되며 마운드를 탄탄히 했다. 요시카와와 더불어 기존의 타케다 마사루(11승), 그리고 외국인 투수 브라이언 울프(10승)가 올해도 변함없이 빼어난 활약을 보였다. 기대했던 사이토 유키(5승)가 2군을 들락 거리며 전력에 보탬이 되지 못했지만 중간투수 마스이 히로토시(44홀드) 미야니시 히사오(39홀드) 모리우치 도시하루(16홀드)로 이어지는 튼튼한 허리와 초반 부진에서 벗어나 후반기 팀 상승세의 중추적인 역할을 했던 세이브 1위 타케다 히사시(31세이브)는 니혼햄의 마운드 높이를 가늠할수 있을 정도다. 타선도 신구조화가 좋았다. 베테랑 이나바 아츠노리(타율 .291 10홈런 61타점)는 시즌 내내 타율 부문 상위권을 형성했고 기존의 이토이 요시오는 타율 .303(4위), 타나카 켄스케는 정확히 3할(5위)을 기록 중이다. 현재 퍼시픽리그에서 5명 밖에 없는 3할 타자 중 니혼햄이 3명의 3할 타자를 보유하고 있다. 이 밖에 요다이칸(타율 .284)도 전경기에 출전하며 니혼햄 타선을 이끌었다. 특히 유망주 나카타 쇼는 니혼햄이 전략적으로 4번으로 고정시키며 장타력이 부족한 팀의 약점을 보충하는데 심혈을 기울렸다. 2010년 후반기부터 홈런에 눈을 뜬 나카타는 아마시절 역대 고교 통산 최다 홈런(87개) 타자답게 유망주 껍질을 완전히 벗어 던졌다. 지난해 18홈런을 기록했던 나카타는 올 시즌 현재 23홈런으로 이 부문 이대호와 공동 2위에 올라와 있다. 타율 .237이 말해주듯 타격의 정확성은 떨어지는 타자지만 선천적인 파워를 되살려 올해 처음으로 20홈런 타자가 됐다. 나카타의 홈런 부활은 최근 극심했던 ‘투고타저’ 현상 속에서 모처럼 만에 출현한 거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원래 니혼햄은 타나카 켄스케, 이토이 요시오, 코야노 에이치 등 정교한 타자들은 많았지만 찬스에서 한방 능력을 보여줄수 있는 타자는 드물었다. 정교함에 비해 팀 장타력이 떨어지는 팀이었지만 올해 87개의 팀 홈런으로 리그 1위, 그리고 팀 타율(.256) 역시 1위에 올아와 있다. 정교함과 장타력의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시즌이었던 셈이다. 니혼햄은 지금의 홋카이도로 팀 프랜차이즈를 옮긴 후 스타 플레이어들의 연이은 이적으로 위기를 맞이했던 적도 있었다. 오가사와라 미치히로(요미우리)가 떠났을때, 그리고 다르빗슈 유가 없는 지금의 니혼햄이 그래도 삿포로 팬들의 사랑을 받아왔던 건 무엇보다 뛰어난 팀 성적 때문이다. 최근 7년간 리그 우승 4회와 포스트시즌 진출 6회의 성적은 홈 경기 평균 2만 5천명의 관중수로 보상 받기에 충분했다. 다음주면 정규시즌이 모두 종료되는 일본 프로야구는 현재 포스트시즌 진출 팀이 거의 확정(퍼시픽리그- 니혼햄, 세이부, 소프트뱅크 센트럴리그-요미우리, 주니치, 야쿠르트)된 가운데 10월 13일 주니치 드래곤스 대 야쿠르트 스왈로즈와의 센트럴리그 클라이맥스 퍼스트 스테이지 3연전을 시작으로 포스트 시즌에 돌입한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96)정선 정암사 주목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96)정선 정암사 주목

    세상의 모든 생명은 나무가 지어내는 양식으로 살아간다. 이 땅에 살아 있는 생명체 가운데 스스로 자신에게 필요한 양식을 지어내는 건 식물밖에 없다. 땅 속 깊은 곳에서 끌어올린 물 한 방울 위에 부는 바람과 햇살을 그러모아 나무는 자신의 삶을 이어갈 양식뿐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모든 생명에게 필요한 양식을 지어낸다. 뿐만 아니라 나무는 자신의 생명을 고집하지 않고, 때로는 자신의 가진 것을 내려놓으며 다른 생명을 일으켜 세운다. 번잡한 세상살이에서 가진 것들을 내려놓지 못해 아등바등하는 사람들로서는 나무가 베푸는 생명의 넉넉함에 감동하지 않을 수 없다. 불가에서 말하는 ‘아상소멸’(我相消滅)의 수행이 떠오르는 대목이다. ●자장율사가 정암사를 세운 증표로 남겨 강원 정선 함백산 골짜기에 자리 잡은 적멸보궁 정암사의 덕진(德眞) 스님은 불가(佛家)의 수행 과정을 아상소멸로 이야기했다. 자신이 가진 것을 아낌 없이 내려놓음으로써 세상의 모든 생명과 더불어 살아가는 지혜를 말하고자 했다. “정암사를 세운 자장스님도 오랫동안 아상소멸의 수행을 거치셨지만 아쉬움이 있었죠. 살아 생전에 그토록 알현하고자 했던 문수보살을 뵙기 위해 이곳에 자신의 육신을 남겨두고 떠나신 겁니다.” 석가모니의 진신사리를 모신 사리탑이 있어서 굳이 법당 안에 불상을 따로 모시지 않은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 가운데 하나인 정암사는 신라의 고승 자장율사가 세우고 주석하다가 입적한 명찰이다. 이곳에서 문수보살을 애태우며 기다리던 자장율사는 그러나 허름한 차림으로 찾아온 문수보살을 알아보지 못하고 돌려보낸 과를 범하고 말았다. 교만함, 즉 아상을 버리지 못한 탓이었다. 자장율사는 마침내 아상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육신을 정암사에 내려놓고 이 세상을 떠났다. “자장 스님은 ‘육신을 잘 보관해 두면 다시 돌아오겠노라’고 하셔서 절 근처의 동굴에 그분의 육신을 잘 모셔두었지만 굴 안에 불이 나면서 스님의 육신도 모두 사라지고 말았어요. 결국 스님이 남기신 발자취는 나무 한 그루밖에 없는 셈이지요.” 덕진 스님이 가리킨 나무는 자장율사가 이곳에 적멸궁을 처음 세운 증표로 꽂아두었던 주장자, 즉 지팡이 나무다. 전설대로라면 나무의 나이는 1300살을 넘는 고목이다. 덕진 스님은 조선 고종 때 정선군수를 지낸 오횡묵(吳宖?·1834~?)이 남긴 일기 ‘정선총쇄록’에도 이 나무가 나온다며, 책장에서 옛 문헌을 꺼내 왔다. ●꼭대기서 허옇게 말라죽은 나무 줄기 신비로워 1887년 기록인 정선총쇄록에서 오횡묵은 이미 죽은 나무이지만 장한 기세를 잃지 않고 꼿꼿이 오랜 세월을 버티고 서 있는 이 나무를 자장율사의 지팡이라고 한 뒤, “자장법사가 재생한다면 필시 다시 살아나 잎이 피고 무성할 것”이라고 했다. 120여년 전의 문인 오횡묵의 생각대로 자장율사의 주목은 다시 살아났다. 정확히 하자면 다시 살아난 것처럼 보인다. 자장율사의 상징으로 남은 나무가 죽은 채로 침묵하다가 어느 순간 다시 푸르게 생명을 일으켰다는 이야기다. 나무는 고깔 모양으로 자란 평범한 주목으로 보이지만 오래 바라보면 말로 채 다 하기 어려운 신비로움이 담겨 있다. 우선 나무 꼭대기가 그렇다. 꼭대기 위쪽으로는 허옇게 말라죽은 나무 줄기가 가느다란 꼬챙이 모양으로 1m 넘게 솟아 있다. 아랫부분의 주목과는 마치 별개의 나무인 것처럼 부조화를 보여준다. 뿐만 아니라 푸른 잎을 싱그럽게 돋운 중심 줄기 부분에도 야릇한 부조화가 담겨 있다. 분명 살아 있는 주목이건만 껍질 부분은 마치 죽은 나무처럼 시커멓게 썩은 데다 온통 푸른 이끼가 덮여 있기까지 하다. 그러나 죽은 나무로 보이는 이 주목에서 뻗어나온 가지와 푸른 잎은 매우 싱그럽게 살아 있다. 절집에서 전해지는 이야기에 따르면 자장율사의 지팡이로 알려진 이 주목이 처음 이 자리에 뿌리를 내린 것은 1300년 전이다. 물론 지팡이가 자란 것인지, 자장율사가 심은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고승의 흔적이라는 것만은 사실이다. 그때의 나무는 그러나 오래전에 죽어서 여느 고사목처럼 줄기 안쪽부터 서서히 썩어 텅 빈 공간이 만들어졌다. 그 어두컴컴한 공간 깊은 바닥에서 한 그루의 주목이 태어나 지금처럼 자라난 것이다. 덕진 스님은 “누가 죽은 나무 안쪽에 어린 나무를 일부러 심었다는 이야기도 있고, 씨앗이 저절로 그 안에서 자라났다고도 하지만, 정확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근원은 알 수 없어도 지금 이 나무는 죽음을 뚫고 다시 태어난 자장율사의 현신처럼 느낄 수밖에 없다. 죽은 나무의 안쪽에 배어든 견고한 침묵과 칙칙한 어둠 속에서 생명의 싹을 틔운 나무의 생명력이 놀랍기만 하다. ●죽음보다 깊은 어둠 속에서 자라난 새 생명 새로 자란 나무는 조금씩 제 몸피를 키우며 자신을 둘러쌌던 죽은 나무의 껍질을 조금씩 부수는 중이다. 불과 이태 전만 해도 죽은 나무의 껍질이 견고하게 버티고 있는 까닭에 안쪽에서 새 나무가 자라났다는 걸 알아보기는 쉽지 않았다. 죽은 나무가 다시 살아났다고 생각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었을 정도다. 그러나 이태 사이에 죽은 나무의 껍질 가운데 상당 부분이 부서지고 떨어져 나갔다. 이제는 얼핏 보아도 살아있는 나무 줄기의 둘레에 죽은 나무의 껍질이 붙어 있다는 걸 알아볼 수 있다. “세상의 만물은 다 변하지요. 저 나무도 세월이 지나면서 겉 부분이 서서히 벗겨지며 거의 절반가량이 무너졌어요. 안쪽에서 자란 새 주목이 선명하게 보이잖아요.” 자신을 온전히 버리기 위해 육신을 내려놓고 이승을 떠난다고 했던 자장율사의 뜻을 따라 그의 지팡이 나무는 자신의 몸 전체를 덜어내고 그 안에 새 생명을 키웠다. 곱게 늙은 절, 정암사 뜰을 지키고 서 있는 늙은 고사목 한 그루에서 배우는 아상소멸의 수행이다. 글 사진 정선 고규홍 나무칼럼니스트 gohkh@solsup.com ▶▶가는 길 강원 정선군 고한읍 고한리 1. 중앙고속국도의 제천나들목으로 나가서 국도 38호선을 이용해 제천과 영월을 거쳐 정선으로 들어간다. 정선의 사북읍에 닿으면 사북터널과 고한터널을 지나게 된다. 고한터널을 빠져나가면 곧바로 상갈래삼거리가 나오는데, 여기에서 정암사 방면으로 우회전한다. 개울을 옆에 두고 꼬불꼬불 이어지는 산길을 2.5㎞ 남짓 가면 정암사 일주문 앞 주차장이 나온다. 일주문 앞에 문화재해설사 안내소가 있고, 나무는 정암사 경내의 적멸궁 앞에 있다.
  • “주말엔 운전대 놓자” 코레일 환경캠페인

    “주말엔 운전대 놓자” 코레일 환경캠페인

    미국의 환경운동가이자 작가인 콜린 베번은 현대 문명의 삶을 잠시 미루고 1년 동안 환경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 이른바 ‘노 임팩트’(No impact) 생활을 하기로 마음먹는다. 그는 비행기를 타지 않는 것은 물론 패스트푸드도 끊고 자동차 대신 자전거를 이용했다. 환경에 조금이라도 악영향을 줄 만한 문명의 이기(利器)를 철저히 거부한 그가 장거리 이동을 위해 유일하게 택한 교통 수단이 기차였다. 기차의 에너지 소비량은 승용차의 8분의1 수준이고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승용차의 20%밖에 되지 않는 등 친환경적이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자동차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기차를 이용하는 빈도가 점점 줄고 있다. 이런 가운데 코레일이 최근 기차 여행 활성화를 위해 ‘주말에는 운전대를 놓자!’ 캠페인을 펼쳐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7일부터 시작한 이 캠페인에 전국 27만명이나 되는 녹색철도봉사단이 참여해 힘을 실었다. 코레일 관계자는 “철도를 이용하면 환경을 지키는 착한 소비를 할 수 있는 것과 더불어 운전의 피로에서 벗어나 한층 여유로운 여행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가족과 단체 여행객을 겨냥한 다양한 체험형 상품을 마련해 캠페인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지난 7월 8개 지자체와 연계해 선보인 농촌체험열차 ‘레일 그린’의 반응이 좋다. 열차 여행을 기본으로 각 지역 특산물로 구성된 농산물 수확체험, 계절별 농촌생활 체험, 생산자 직거래 장터, 지역 문화유산 해설 등 특색 있는 농어촌 체험을 할 수 있는 데다 중고생들이 사회봉사활동 시간도 인정받을 수 있어서다. 특히 경북 김천으로 떠나는 ‘산골짝 옛날솜씨 마을로 여행’과 경남 산청의 ‘약초향기 따라 행복 따라 산청여행’, 전남 순천의 맛과 멋을 느낄 수 있는 ‘美 순천만 느림여행’ 등이 인기상품이다. 정창영 코레일 사장은 “철도 중심의 여가문화 정착으로 진정한 휴식을 즐기고 나아가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사연따라 연예반세기(演藝半世紀)…그시절 그노래(13)

    사연따라 연예반세기(演藝半世紀)…그시절 그노래(13)

     남인수(南仁樹)의 생애에서 떼어놓을 수 없는 동반자라면 바로 작곡가 박시춘(朴是春)을 꼽는다. 그들은 같은 시기에 작곡가 가수로 출발해서 한 사람이 세상을 떠날 때까지의 30년 세월을 마치 한몸처럼 살았다. 작곡가·가수의「콤비네이션」이 이들만큼 척 들어맞아 오래 변치 않은 예도 드물다. 남인수(南仁樹)가 인기가수로 한 세대를 주름잡았다면 그에게 노래를 대어준 박시춘(朴是春)은 남인수(南仁樹)를「스타」로 만든「스타·메이커」다.    본명이 박순동(朴順東)인 박시춘(朴是春)은 밀양(密陽) 태생, 밀양(密陽)보통학교를 나왔다. 14살에 가출해서「카페」의「보이」노릇, 무성영화 순읍대(巡邑隊)의 견습 기사로 10대를 보냈다. 특별히 음악교육을 받은 것도 아니다.  그런데 그는 가요 반세기에 가장 우수한 작곡가로 군림했고 오늘까지 3천여곡의 대중 가요를 발표했다. 선천적인 재능 탓(때문)일까. 7살부터 날린 북솜씨로 무성영화 순읍대(巡邑隊)에 들어  아닌 게 아니라 그는 7살 때, 밀양(密陽)보통학교 운동회에서『브라스·밴드』의 북을 맡아 신동(神童) 소리를 들었다 한다. 그가 14살때 전남 순천(順天)으로 가서 무성영화 순읍대의 한「멤버」로 채용된 것도 이 북 솜씨 덕이었다. 그 때의 순읍대란 활동사진을 가지고 경향 각지를 순회 상영하는 영사반. 영화의 주인과 영화를 돌리는 기사, 육성으로 해설하는 변사, 그리고 손님을 끄는 악사로 구성돼 있었다. 석양 무렵이면 손님을 끌기 위해서 나팔을 불고 북 치며 교외를 도는데 마침 북잡이가 없어서 대신 북을 쳐 준 것이 주인의 눈에 든 것. 일본인 주인은 그 뒤 박시춘(朴是春)을 일본으로 데려가 가요계「데뷔」의 길을 터 준 것이다.  연예계를 향한 충동은 좀더 어려서부터다.  『아버지(朴源居씨)가 밀양서 사설권번(卷番)을 차리고 있었다. 기생들의 노래 소리가 끊일 날 없었다. 병아리 기생들은 1주일에 한번씩 남도잡가 같은 노래 시험을 치렀는데 나는 그들의 노래를 하도 들어서 4살 때부터 가사를 모두 외웠다. 기생 시험생들이 나를 등에 엎고 다니며 노래 가사를 일러 달라고 조르던 일이 생각난다』(박시춘(朴是春)씨 말)  남도잡가 기사 일러주며···기생 등에 업혀 지내기도  「한량」이던 아버지는 그가 11살때 세상을 떠났고 5남매의 3째이던 그는 14살에 집을 뛰쳐 나왔다. 가세가 아버지의 죽음과 함께 몰락했기 때문이다. 전남 여수(麗水)에서 일본인 부부가 경영하는「카페」에(원본 글자체는 거꾸로 찍혔음) 들어가 소년「지배인」으로 취직. 이것이 서울을 중심으로 일본, 만주(滿洲)를 유랑한 방랑 반평생의 시작.  북을 쳐 주다가 무성영화 순읍대의 대원이 된 박시춘(朴是春)은 순읍대의 본부인 일본(日本) 구주(九洲)「미야사끼」(宮崎)에 갔다. 거기서 일이 없는 겨울 한철을 연주 공부로 채웠다.「트럼페트」「트럼본」「기타」「바이얼린」「피아노」등, 지금의 박시춘(朴是春)이 연주할 수 있는 악기의 기초공부는 모두 그곳에서 터득했다는 것. 물론 선생이 있는 게 아니고 그저 악기가 있으니까 혼자 연습한 것이다. 이것이 그에게 작곡가의 길을 터 주는 계기가 됐다.  그를 발탁한 사람은 극작가 이서구(李瑞求). 이(李)씨는 그때「고베」(神戶)에 있는「시애론·레코드」의 문예부장이었다. 악기를 만지며 흥이 이는 대로 만든「멜러디」를 보고 이서구(李瑞求)는 박시춘(朴是春)을「시애론」에 입사시켰다. 작곡·연주를 겸한 본격적인 연예 활동이 시작된 것이다.  34년에 귀국해서 남인수(南仁樹)를 만났다. 그때 남인수(南仁樹)는 17살의 떠꺼머리 총각이었고 박시춘(朴是春)은「하이칼라」의 신식 멋장이, 22살의 한창 나이였다.  첫 취입곡이 그 유명한『애수의 소야곡』『범벅 서울』그리고 두 사람이 OK로 옮기면서 쏟아져 나온『꼬집힌 풋사랑』『감격시대』『항구의 청춘시』등, 어쨌든 이들「콤비」의 노래는 나오는 대로「히트」했고 8·15 해방까지 계속되었다. 한번 OK에 전속된 뒤로는 OK가 없어질 때까지 자리를 지켰다는 것도 특기할 만하다.  박시춘(朴是春)의 곡은 남인수(南仁樹) 이외에도 많은 가수에 의해「히트」됐다. 김정구(金貞九)의『왕서방 연서』『앵화 폭풍』『항구의 선술집』,이난영(李蘭影)의『산호빛 하소연』『바다의 꿈』『괄세를 마오』, 장세정(張世貞)의『금단의 꽃』『남장 미인』, 현인(玄仁)의『신라의 달밤』『러키 서울』- 그리고 범국민가요가 되다시피한『전우여 잘 자거라』『승리의 용사』『전선야곡』등도 박(朴)씨의 작곡.  레코드사(社) 문예부장이던 이서구(李瑞求)씨가 발탁  61살이 된 요즘도 박시춘(朴是春)은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유행가의「멜러디」를 생산하고 있다. 160cm 남짓한 짤막한 키에 미소년 같은 얼굴, 그의 표정은 언제나 장난기가 가득찬 홍안 미소년이다. 조그만 일에도 흥겨워 하고 적당히 감상적인 성격이 어쩌면 타고난 대중가요 작곡가다.  『한때 좋아하던 아가씨가 있었다. 관철동(현재 서울 종로구)에 있는「미야고」라는「바」의 19살짜리 여급이었다. 지금 생각해도 찾아볼 수 없게 미인이었고 마음씨도 고왔다』  그 미인한테 반해서 박시춘(朴是春)은 2년간 그「바」의 단골손님이 됐다. 25살때의 일이다. 결혼까지 생각했던 모양인데 그 아가씨는 끝내 이 인기 작곡가의 청을 들어주지 않았다. 기생이란 자신의 위치와 일류 인기 작곡가의 처지가 행복한 결합일 수 없다고 판단한 때문이었을까.  말하자면 박시춘(朴是春)은 실연을 한 셈인데 그때 만든 노래가『영자야 가거라』다. <영자야 가려므나, 네 맘대로 가려므나, 못믿을 사람아, 네가 찾는 세상은 화류계 나라, 춘향이는 못될 망정 정개는 절개, 그, 어이 값 없으랴->  박시춘(朴是春)은 지금도 한잔 얼큰해지면 30여년 전, 돈과 인기와 젋음이 절정이었던 시절을 회상하며 이 노래를 흥얼거린다. 멋과 낭만을 무엇보다 사랑했던 전형적인 대중가요 작곡가. 낭만이 메말라 가는 사회에서도 가요계의 원로 박시춘(朴是春) 자신만은 결코 대중가요 같은 낭만을 잃지 않고 있다. <조관희(趙觀熙) 기자>[선데이서울 73년 4월 1일 제6권 13호 통권 제233호] ●이 기사는 ‘공전의 히트’를 친 연예주간지 ‘선데이서울’에 39년전 실렸던 기사 내용입니다. 기사 내용과 광고 카피 등 당시의 사회상을 지금과 비교하면서 보시면 더욱 재미있습니다. 한권에 얼마냐고요? 50원이었습니다. ●이 기사에 대한 저작권, 판권 등 지적재산권은 서울신문의 소유입니다. 무단 전재, 복사, 저장, 전송, 개작 등은 관련법으로 금지돼 있습니다.
  • 약초 직접 바르고 먹고 사고 외국인도 ‘한방’에 빠질 걸유

    약초 직접 바르고 먹고 사고 외국인도 ‘한방’에 빠질 걸유

    “국내에서 가장 재미있고 유익한 한방 축제이자 힐링 축제로 만들겠습니다.” 22일부터 28일까지 7일간 충북 제천시 왕암동 한방엑스포 공원에서 ‘2012 한방바이오박람회’를 개최하는 최명현(61) 제천시장은 20일 “국내외 관람객들이 한방을 한층 더 쉽게 이해하고 온몸으로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체험 위주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면서 “이번 행사를 통해 제천이 다시 한번 한방 명품 도시로 각인될 것”이라고 말했다. 약초의 고장이자 한방산업특구인 제천은 2010년 제천국제한방바이오엑스포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데 이어 지난해 제1회 한방바이오박람회까지 여는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해 세계 최고의 한방 도시를 꿈꾸고 있다. 두 번째인 이번 박람회는 ‘한방의 과학화, 산업화, 세계화’를 주제로 열린다. 총사업비는 9억원. 국내 30여개의 한방 관련 기업이 생산한 건강미용식품 등이 전시되고 20여개의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한방을 테마로 한 포럼, 심포지엄 등이 진행된다. 시는 예산 절감을 위해 기존에 조성된 한방엑스포 공원 내 한방생명과학관, 국제발효박물관, 약초허브전시장, 약초탐구관 등을 활용한다. 시는 관람객 15만명 유치를 목표로 잡았다. 최 시장이 이번 박람회에서 가장 자랑하는 프로그램은 인체의 구석구석을 직접 볼 수 있는 ‘인체 신비전’이다. 그는 “행사장 내 한방생명과학관 1층에서 진행되는 이 기획전에는 인체 해부 표본체 180여점이 전시되는데, 이 가운데 20점은 실제 인체를 해부한 것들”이라면서 “기증받은 시신을 방부처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개최되는 한방 축제에서 실제 인체가 전시되는 것은 처음이다. 방문객들은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사람의 실제 오장육부를 볼 수 있다. 이번 행사는 건강을 챙길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가득 찼다. 세명대학교 한방병원 소속 한의사 등 매일 20명의 한의사가 행사장에 배치돼 무료 진료에 나선다. 침시술도 하고 진맥도 해 준다. 혀를 통해 체질을 감별하는 코너도 운영된다. 한의사처럼 직접 약초를 썰고 약첩을 싸 보는 한의사 체험도 마련된다. 체험 프로그램의 80%는 무료다. 또한 시가 개발한 한방 음식인 약채락과 한방차, 황기 막걸리 등을 시음할 수 있는 먹거리 장터가 운영되고, 한약을 싸게 파는 깜짝 세일 행사도 마련된다. 최 시장은 “한 재에 20만원 이상 하는 십전대보탕을 30% 싸게 구입할 수 있다.”면서 “국내 최고의 힐링 축제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최 시장은 “40억원을 투입해 2013년에 조성될 예정인 한방명의촌이 완성되고, 현재 협의 중인 타이완 투자자들의 한방요양시설 건립이 성사되면 제천은 세계적인 명품 한방 도시가 될 것”이라면서 “한방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아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겠다.”고 말했다. 제천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일본통신] 옷벗는 오카다 감독 가장 잘한 일 ‘이대호 4번’

    [일본통신] 옷벗는 오카다 감독 가장 잘한 일 ‘이대호 4번’

    이대호의 소속팀인 오릭스 버팔로스의 오카다 아키노부(55)감독이 올해를 끝으로 감독직에서 물러난다. 일본 스포츠 전문지인 ‘스포츠호치’는 18일, 오카다 감독이 올 시즌 성적에 책임을 지고 구단에 사임할 뜻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자진 사퇴 형식이 되는 오카다는 올해가 오릭스와의 3년 계약 마지막 해였다. 오카다는 야구 해설과 평론가로 있던 지난 2009년 말 오릭스와 3년 계약했고 2010년부터 올해까지 3년연속 팀을 포스트시즌에 올려 놓지 못했다. 올해 우승을 장담 할 정도로 자신만만 했던 오카다는 그러나 주축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과 이해할수 없는 작전, 그리고 자신의 고집으로 팀을 3년만에 다시 꼴찌로 추락시켰다. 올해 오릭스는 6월 중순 에이스인 카네코 치히로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 할쯤 이미 A클래스 진출은 물건너 갔었다. 리드오프 사카구치 토모타카가 부상으로 아웃돼 그렇지 않아도 타선에 구멍이 생긴 오릭스는 이후 주장 고토 미츠타카의 부진, 주포 T-오카다의 잦은 부상을 포함해 믿었던 외국인 투수들인 알프레도 피가로, 마크 맥레인를 포함해 나카야마 신야는 아예 선발에서 중간으로 보직을 바꿀 정도로 팀 전체가 엉망이었다. 오릭스는 꼴찌 성적과 더불어 투타에서 모두 리그 최하위 성적을 남길 가능성이 크다. 팀 타율(.243)과 팀 평균자책점(3.43)은 꼴찌고 팀 도루(41개)도 꼴찌다. 팀 성적이 좋지 않아도 어느 한 부분은 도드라지는게 있어야 하지만 올해 오릭스는 단 한곳도 긍정적인게 없었다. 그나마 거액을 들여 영입한 이대호가 리그 홈런왕과 타점왕 경쟁을 하고 있을뿐 이를 제외하면 개인 타이틀 역시 하나도 획득하지 못할 것이 확실시 된다. 오카다 감독의 고집도 팀 성적 부진에 따라 자연스럽게 흘러 나왔다. 이대호 앞에 들어서는 3번타자 고토(타율 .244)가 올 시즌 부진을 거듭하고 있었지만 타순을 조정 할 생각을 전혀 하지 않았다. 일본은 지난해부터 지속되고 있는 ‘투고타저’가 올해도 계속 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렇기에 한점차 승부가 많고 한 경기에서 몇번 오지 않는 찬스에서 집중력 있게 찬스를 살리는게 무엇보다 중요했다. 실제로 시즌이 시작되기 전 오릭스의 중심타선은 3번 T-오카다 4번 이대호 5번 아롬 발디리스 순으로 예상한 이들이 많았다. 하지만 오카다 감독은 T-오카다를 7번 타순에 두는가 하면(지금은 5번) 발디리스 역시 지금까지 클린업 트리오에 넣지 않았다. 물론 고토가 3번 타순에 들어가게 되면 좌우 지그재그 타순이 가능하기에 이해되는 측면도 있지만 선수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었음에도 고토를 지금까지도 3번 타순에 집어 넣는 것은 이해할수 없는 일이었다. 이러한 오카다 감독의 고집은 꼭 올해에만 두드러졌던 건 아니다. 2004년 한신 타이거즈 감독 부임 첫해 전년도 우승 팀을 물려 받았지만 정규시즌 4위로 시즌을 끝마쳤던 오카다는 당시 투수코치였던 사토 요시노리(현 라쿠텐 코치)로 부터 “고집과 주관이 너무 강해 사람의 의견을 귀담아 듣지 않는다.”라며 독설을 들었을 정도였다. 천성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듯 올해 오카다 역시 코치가 아닌 팬들 마저 납득하기 힘든 타순으로 팀을 꼴찌로 추락시켰다. 올해 오릭스는 우승까지는 아니더라도 A클래스(3위)는 가능한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았었다. 지난해 아깝게 승률 단 1모 차이로 세이부에 지며 포스트시즌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선발 5인방(카네코 치히로-알프레도 피가로-테라하라 하야토-나카야마 신야-니시 유키) 중 테라하라의 부활 그리고 나카야마와 니시의 가능성을 충분히 발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렇게 기대했던 투수들 중 올 시즌 어느 한명도 일취월장 한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부상, 그리고 기량이 후퇴했다. 벌써부터 내년 시즌이 더 걱정라는 일각의 평가는 젊은 선수들의 기량 정체가 큰 부분을 차지 하고 있는 것이다. 이대호는 이러한 팀에서 타점 1위를 달리고 있다. 빈약한 팀 타선의 4번타자이긴 하지만 득점권 타율 .307(리그 9위)가 말해주듯 제몫을 다 했고 이제 남은 건 타점 선두를 지키는 것과 홈런왕 타이틀 싸움이 남아 있을뿐이다. 올해 이대호에 대한 오카다 감독의 신뢰는 평소 고집대로 엄청났다. 현재 이대호는 야수들 가운데 유일하게 전경기 4번타자로 출전하고 있다. 이것은 지난해 누구보다 오카다 감독이 이대호를 강력하게 원했던 것도 있지만 팀에서 이대호의 성적을 대신 할 만한 타자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올해를 끝으로 오릭스 유니폼을 벗게 될 오카다 감독이 그나마 잘 한 일은 이대호를 데려와 오릭스의 4번타자 걱정을 덜어줬다는 점이다. 현역 시절 친정 팀인 오릭스 블루웨이브 출신 가운데 처음으로 오릭스 버팔로스 감독을 맡았던 기록은 영원하겠지만 오릭스의 2000년대 최다 꼴찌 기록 연장(6회)도 덤으로 선물했다. 오카다 감독이 물러나게 되면 최근 10년간 오릭스는 7명의 감독이 교체되는 뼈아픈 기록도 함께 쓰게 된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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