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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보다 나았던 중국, 기술력으로 ‘친환경’ 자랑한 올림픽 개회식

    일본보다 나았던 중국, 기술력으로 ‘친환경’ 자랑한 올림픽 개회식

    굳이 비교를 하자면 일본보다는 중국이 훨씬 나았다.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이 ‘친환경’을 강조한 개회식을 시작으로 17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베이징올림픽 개회식이 4일 베이징 국가체육장에서 열렸다. 14년 전 개회식을 연출했던 장이머우 감독이 또다시 이번 개회식을 연출하며 중국의 문화 콘텐츠를 다시 한번 전 세계에 선보였다. 성화의 시작을 로봇이 하는 등 이번 올림픽에서 로봇 기술을 곳곳에 자랑하는 중국이지만 개회식은 로봇 기술은 미뤄뒀다. 대신 동양 문화의 고유성을 토대로 친환경을 강조했다. ‘함께 미래로’(一起向未来)라는 올림픽 슬로건에 걸맞게 세대를 아우르는 모습도 보였다. 이번 개회식은 바닥에 1만 1600㎡ 크기의 대형 HD LED를 설치해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2008년에 비해 규모는 대폭 축소됐지만 장이머우 감독이 “동계올림픽 개회식 목표를 ‘간략하지만 멋진 것’으로 정했다”고 말한 대로 많은 장비를 동원하지 않고 미디어 아트만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어설프게 이도저도 안 된 도쿄올림픽보다는 내용이 알찼다. 송승환 KBS해설위원도 “창의성이나 문화적인 면에서 일본은 늙어가고 있고, 중국은 이제 젊어지고 있다는 느낌도 든다”고 말했을 정도다.24번째 동계올림픽은 동양 문화의 24절기와 만나 의미를 더했다. 이날 마침 또 입춘인 것과 맞물려 다음 절기인 우수부터 시작해 24절기 순서대로 카운트 다운을 했고 마지막에 입춘임을 알렸다. 코로나19로 지친 세계인들에게 봄의 시작인 입춘으로 희망의 메시지를 은유적으로 전하는 재치가 돋보였다. 입춘 카운트다운 직후엔 풀을 상징하는 초록색이 체육장 한가운데를 차지했다. 바람에 풀이 눕듯 학생들이 긴 초록봉을 움직였다. 이후 바닥 한쪽에 소년이 등장해 바람을 불자 초록봉은 민들레씨앗과 같은 색깔이 됐고, 민들레씨앗은 가운데 세로로 설치된 화면을 따라 하늘로 올라갔다. 중국하면 떠오르는 용, 봉황 등은 등장하지 않은 채 시종일관 자연의 이미지가 개회식을 지배했다. 카운트다운 때부터 중국의 자연환경을 내보냈는데, 공연이 펼쳐질 때도 바닥에는 대자연의 이미지가 계속 나타났다. 친환경을 확실한 키워드로 잡은 만큼 일관성 있게 자연을 곳곳에 배치한 모습이었다.메인 행사였던 선수단 입장은 첫 순서인 그리스와 마지막 순서인 다음 올림픽 개최국(이탈리아), 이번 올림픽 개최국(중국) 외에는 간체자 기준 획수에 따라 이뤄졌다. 이에 따라 한국은 73번째로 입장했다. 기수를 맡은 곽윤기와 김아랑을 포함해 선수는 11명이 함께 참가했다. 베일에 싸여있던 마지막 성화봉송은 ‘함께 미래로’의 의미를 살려 세대별 올림픽 영웅이 이어갔다. 1950년대생 자오웨이창(스피드스케이팅), 1960년대생 리얀(쇼트트랙), 1970년대생 양양(쇼트트랙), 1980년대생 수빙티안(100m 육상), 1990년대생 조우양(쇼트트랙)이 이어받았다. 마지막 주자는 2001년생 디니걸 이라무장(크로스컨트리)과 자오자원(노르딕복합)이 함께했다.  첨단기술 자랑에 안달이 난 중국이기에 로봇이 뭔가를 보여주리란 세간의 예측이 보기 좋게 빗나갔다. 마지막은 친환경의 정점이었다. 성화를 별도로 따로 붙이지 않고 성화봉 그대로를 눈 형상의 구조물에 꽂으며 역대 가장 소박한 성화를 완성했다. 탄소섬유로 제작한 성화봉 ‘페이양’이 다른 연료가 추가로 많이 필요한 성화 대신 올림픽 성화로 정해지면서 화려하게 자랑하길 좋아하는 중국에 대한 편입견을 깨는 또 하나의 반전을 완성했다.이날 행사에는 시진핑 국가주석을 비롯해 세계 각국의 인사가 참가했다. 우리나라는 황희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이 한복을 입고 지켜보는 모습이 포착됐다. 개회식을 마친 올림픽은 5일부터 7개 종목 109개의 금메달을 놓고 본격 경쟁을 시작한다. 한국은 5일 쇼트트랙 혼성이 첫 메달 종목일 가능성이 크다. 
  • “그 마음 잘 아니까…” 고다이라 얘기에 눈물 글썽인 이상화

    “그 마음 잘 아니까…” 고다이라 얘기에 눈물 글썽인 이상화

    지난 세 번의 동계올림픽에서 늘 주인공이었던 ‘빙상 여제’ 이상화(33)가 이번에는 해설위원으로 올림픽을 치른다. 이상화는 선수로 뛰지 않는 올림픽을 어색해하면서도 후배들의 선전을 기원했다. 이상화는 4일 베이징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가 열리는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 나와 후배들을 살폈다. 이번에 방송 해설위원으로서 기민하게 다른 나라 선수들을 관찰하는 꼼꼼함도 빼놓지 않는 한편 ‘제2의 이상화’로 불리는 후배 김민선(23·의정부시청)에게 조언도 잊지 않았다. 이상화는 “이 경기장에서 메달 사냥했던 것 같은데 마음이 아련했다”면서 “제가 없는 올림픽이 정말 어색하고, 저의 시원한 레이스를 못 본다는 게 제 자신도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해설위원 신분으로 찾았지만 막상 와서 보니 링크 위에 있어야 할 것 같은 마음이 컸다. 이날 오전에는 한국 선수들을 비롯해 세계 각국의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들이 뒤섞여 훈련을 진행했다. 이상화는 “올림픽 무대를 뛸 준비는 다 돼 있으니 컨디션 조절과 빙질 적응 반응속도 훈련만 하면 괜찮을 것 같다”면서 “선수들이 지금만 생각하고 즐겼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선수들도 긴장되는 무대지만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이상화에게도 이번 올림픽은 긴장감이 넘친다. 해설위원 준비에 대해 묻자 이상화는 “다 됐다”면서도 “인터뷰랑 해설이랑 너무 다르더라. 경기 있기 전까지 계속 공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자신의 주종목이던 500m 경기 시간이 너무 짧다 보니 해야 할 말을 정확하고 빠르게 전달하는 것을 관건으로 짚었다. 인터뷰를 마쳐갈 때쯤 이상화는 라이벌이었던 고다이라 나오와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눈물을 글썽였다. 2010, 2014년 올림픽에서 연속으로 500m 금메달을 땄던 이상화는 2018년 평창에서 고다이라에게 밀려 은메달을 걸었다. 당시 고다이라가 이상화를 배려한 모습과 두 사람의 우정은 한일 관계를 넘는 우정으로 진한 감동을 줬다. 이상화는 “경기가 다음 주로 알고 있는데 나도 경기 뛰어봤지만 경기 전에 누구 만나는 게 루틴을 깨는 거라 좋지 않더라”면서 “경기가 끝나고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빙판 위에서 뜨거운 경쟁을 펼쳤던 두 사람이 지금은 서로 다른 신분으로 만나는 것도 감회가 남다를 터. 이상화는 “제가 뛰고 준비하는 것처럼 눈물이 많이 나올 것 같다”면서 “그 친구의 마음을 알고, 여기까지 온 과정을 알기 때문에 제가 뛰는 마음과 똑같은 것 같다”고 눈물을 글썽였다. 이상화는 없지만 한국 선수들은 김민선을 비롯해 젊은 선수들이 다시 선배들의 영광을 이어간다. 이상화는 특히 자신의 후계자로 주목받는 김민선에 대해 “이상화의 후계자보다는 저보다 더 잘 타서 김민선이란 이름이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다”며 후배들을 진심으로 응원했다.
  • 로봇·친환경 성화, 첨단 드론공연… 짧고 굵은 ‘기술굴기 100분쇼’

    로봇·친환경 성화, 첨단 드론공연… 짧고 굵은 ‘기술굴기 100분쇼’

    올림픽 개회식은 개최국의 문화적 역량이 집약되는 무대이자 전 세계에 전하고 싶은 가치를 자랑하는 무대다.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개회식은 현재 중국이 세계에 선보이고 싶은 가치인 ‘친환경’과 ‘로봇 기술’이 핵심 키워드일 것으로 예상된다. 베이징올림픽 개회식이 4일 중국 베이징 국가체육장에서 열린다. 2008년 하계올림픽 개회식이 열렸던 곳이지만 규모는 코로나19 때문에 14년 전보다 대폭 축소된다.2008 하계올림픽에 이어 이번에도 개회식 총괄 연출을 맡은 장이머우 감독은 지난달 언론 인터뷰에서 “2008년과 같을 순 없다. 시대가 달라졌고 대중의 관점도 달라졌다. 또한 하계올림픽과 동계올림픽은 다르다”면서 “이번 동계올림픽 개회식 목표를 ‘간략하지만 멋진 것’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행사 시간 100분 이내, 공연 인원은 3000명 정도라고 언급했는데 이는 2008년 245분 동안 2만여명이 동원됐던 것에 비해 크게 줄어든 규모다. 올림픽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행사에 동원될 3000명의 공연 인원은 95% 이상이 10대 청소년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 베일에 가려져 있지만 성화 봉송만 놓고 보면 이번 개회식이 ‘친환경’과 ‘기술’을 키워드로 한다는 점을 짐작해 볼 수 있다. 지난 2일 수륙양용 로봇이 성화를 장착한 채 물속으로 입수해 다른 로봇의 성화봉에 점화하고, 불을 넘겨받은 로봇이 다시 물 위로 떠올라 다음 주자에게 넘기는 모습은 중국의 로봇 기술을 전 세계에 알리는 장면이었다. 탄소섬유로 제작된 성화봉 ‘페이양’은 수소연료 사용으로 ‘녹색 올림픽’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왕샹위 베이징올림픽조직위 부국장은 “수소연료는 기본적으로 탄소가 발생하지 않는다. 이는 녹색 올림픽 이념과 기술적 성과를 보여 준다”며 친환경과 첨단 기술을 강조했다. 사상 최초로 100% 인공 눈을 사용하는 동계올림픽으로 환경 이슈가 불거진 데다, 환경 파괴의 주범국으로 비판받는 중국으로서는 친환경 키워드로 개회식을 진행해 안 좋은 이미지를 씻어내겠다는 것이다. 개회식 행사에서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는 ‘드론쇼’다. 최근 국제 이벤트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드론쇼는 중국이 첨단 기술을 자랑할 좋은 기회다. 중국은 세계 1위 드론 기업인 DJI를 필두로 전 세계 드론 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을 정도로 드론 기술이 앞서 있다. 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을 연출했던 송승환 KBS 해설위원은 3일 “아직 자세한 내용은 모르지만 2008년 베이징 대회에 비해서는 많이 축소됐고, 동계올림픽인 만큼 눈이나 얼음 같은 소재를 활용해 시각적인 연출에 많이 신경 쓴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개회식에선 그리스, 개최국 언어 순서, 차기 개최국(이탈리아), 개최국(중국) 순으로 입장한다. 한국은 쇼트트랙 대표 곽윤기와 김아랑을 기수로 73번째로 입장할 예정이다.
  • 李·尹 ‘대장동’ 격돌…李 “특검 아닌 대통령 뽑아야”vs尹 “설계자 맞나”(종합)

    李·尹 ‘대장동’ 격돌…李 “특검 아닌 대통령 뽑아야”vs尹 “설계자 맞나”(종합)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3일 지상파 방송 3사 합동 초청 ‘2022 대선 후보 토론회’에서 부동산·외교안보·일자리·일자리 및 성장 문제 등을 놓고 격론을 벌였다. 4명의 후보가 한자리에 모여 TV토론을 벌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토론회는 오후 8시부터 KBS·MBC·SBS에서 생방송으로 중계됐다. 부동산 해법…李‧安 “공급확대” 尹 “임대차 3법 개정” 沈 “서민들 우선” ‘가장 먼저 손 볼 부동산 정책’에 대해 이 후보와 윤 후보, 안 후보와 정 후보는 ‘4인 4색’의 답변을 내놨다. 이 후보는 “수요와 공급을 적절하게 작동하는 시장에 의해 주택 문제가 해결돼야 하는데 (문재인 정부는) 지나치게 공급을 억제하는 측면이 있다”고 답했다. 이어 이 후보는 “대대적 공급확대를 위한 정책이 (집권시) 제1순위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후보는 “먼저 대출규제를 완화해서 집을 사는데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7월이 되면 임대기한이 만료돼 전세가격 상승이 예상되기 때문에 임대차 3법 개정을 먼저 하겠다”고 약속했다. 안 후보는 “집이 없는 사람들이 자기 집을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며 “지금 현재 자가보유율이 61%인데 저는 임기 말까지 80%까지 올리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어 심 후보는 “무엇보다 땅과 집으로 돈을 버는 시대는 끝내겠다는 정치권의 합의를 이끌어내겠다”며 “공급정책은 무엇보다도 44%의 집 없는 서민들을 우선적으로 정책의 중심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尹 “대장동 설계 했나”VS 李 “이익 본건 尹” 이날 윤 후보는 ‘대장동 개발특혜 의혹’을 고리로 이 후보를 압박했고, 이 후보는 윤 후보의 정책공약을 파고들었다. 윤 후보는 ‘부동산 주제토론’에서 이 후보를 겨냥해 “대장동 도시 개발로 김만배 등이 3억5000만원을 투자해 배당금 6400억원을 챙겼다”라며 “이 후보는 (당시)성남시장으로서 대장동 사업에 들어가는 비용수익을 정확하게 가늠하고 설계한 것이냐”고 물었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이 비록 방해·저지했지만 100% 공공개발하지 못해 국민에게 다시 사과드린다”면서도 “제가 일부러 국감을 자청해 이틀간 탈탈 털다시피 검증한 것이 사실이고 최근에 언론도 다 검증한 것이다. 이런 얘기를 다시 하며 시간 낭비하기보다 가능하면 국민 민생에 대한 얘기를 많이 하는 게 어떠냐”고 받아쳤다. 윤 후보는 “법정에서 김만배씨가 (대장동 개발 사업) 설계는 시장의 지시·방침에 따른 거라고 했다”라며 “개발사업에서 어떤 특정인이나 몇 사람에게 배당받을 수 있는 최소한의 캡을 안 씌우고 설계한 것은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그러자 이 후보는 “부정부패는 그 업자 중심으로 이익을 준 사람이다. 윤 후보 이익을 주지 않았냐. 저는 이익을 빼앗았다. 공공환수 5800억원”이라며 “업자들은 ‘이재명 12년 찔러도 씨알도 안먹힌다’고 했다. 그분들이 윤 후보 보고는 ‘내가 한 마디 하면 윤 후보는 죽는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후보는 “저는 이익 본 일이 없다. 윤 후보는 부친 집을 (대장동) 관련자가 사줬다. 그것도 이익이다”라며 “저는 아무런 이익이 없던 점을 보면 오히려 윤 후보가 더 책임을 져야 하지 않나 싶다”고 주장했다.“국민연금 개혁”…대선 후보 4인 모두 동의 이날 이재명·윤석열·안철수·심상정 후보는 연금개혁이 필요하다는 점에 원론적으로 동의했다. 안 후보가 “(연금 개혁에) 세 분이 다 동의하니까 국민연금을 개혁하겠다는 걸 4명이 공동선언하는 게 어떻냐”는 물음에 긍정적인 의사를 나타냈다. 이 후보는 “연금 격차, 부담률 등 차이가 매우 불평등하고 불공정하다”며 “연금을 통합해 불평등과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100% 동의한다. 다만 국민적 합의와 토론, 타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최대한 신속하게 하자고 합의하는 게 최선 아닐까 싶다”고 전했다. 안 후보는 윤 후보에 “연금개혁을 할 생각이 없냐”고 물었고, 윤 후보는 “개혁해야 한다. 다만 연금개혁은 복잡하기 때문에 후보들이 대선 기간에 짧게 방향을 만들어 공약 발표하기는 대단히 위험하다”고 답변했다. 이어 “국민적 합의가 필요하고 초당적으로 해야 할 문제여서 정권 초기에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심 후보는 개혁의 필요성은 동의하면서도 “연금개혁의 문제는 수지 불균형”이라며 “안 후보는 주로 공무원연금과 사학연금 국민연금 통합을 어떻게 하냐는 말만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沈 “북 보복능력 중점둬야”vs尹 “핵맞고 보복하면 뭐하나” 윤 후보와 심 후보는 ‘킬체인(Kill Chain)’ 등 안보 정책을 두고 설전을 벌였다. 심 후보는 윤 후보의 앞선 ‘선제타격’ 발언을 “대통령의 언어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선제타격인 킬 체인은 한계가 있다. 우리가 공격하면 북한이 파멸할 수 있다는 것을 북한이 인식하게 만드는 게 억지력”이라며 “킬체인이 아닌 보복능력이 중점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선제타격을 운운하는 자체가 전쟁하겠다는 선전포고”라면서 “대통령 후보가 그런 말씀을 하시면 불안 조성하는 안보 포퓰리즘이다”라고 질타했다. 그러자 윤 후보는 “핵 맞고 나서 보복하면 뭐하느냐”라며 “그런 말씀이 국민들에게 더 불안을 조성한다. 선제타격, 킬 체인 가동할 때 쯤 되면 사실상 전쟁 상태라고 봐야 한다. 이건 극초음속 핵미사일이 날라오는 것이 거의 확실하다. 이미 전쟁상태에 돌입한 것이나 다름없다. 그런 것 없이 먼저 공격하는 것은 예방 타격이다. 선제타격이랑은 다르다”라고 말했다. 이어 윤 후보는 거듭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기가 시간이 부족한데, 핵미사일 공격 시 대량 응징 보복은 아무 의미가 없다”고 덧붙였다.첫 4자 TV토론 마무리발언서 ‘차기 대통령상’ 언급 네 명의 후보는 마무리 발언에서 각기 자신이 내세우는 차기 대통령의 상(像)을 한 단어로 표현했다. 이 후보는 “지금 정말 위기다. 경제도, 코로나 위기도, 대전환의 위기도, 국제관계도, 남북관계도 정말 어렵다”면서 “지금, 이 순간도 누군가 이 세상을 떠나고 있고 또 떠나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후보는 “3월 9일 이후에 대한민국은 어떻게 되겠나. 우리는 어디로 가야 되나”라면서 “유능한 경제 대통령이 필요하다. 제가 책임지겠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대선은 정부의 최고 의사결정권자인 대한민국의 CEO를 뽑는 선거”라며 “저는 새로운 산업전략을 통해서 우리의 역동적인 경제도약과 또 이를 통해서 따뜻하고 생산적인 맞춤 복지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이 키운 윤석열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확실하게 바꾸겠다”고 역설했다. 안 후보는 “오늘 연금 개혁에 대해 모든 후보의 합의를 이뤘다는게 가장 큰 성과”라면서 “지금까지 부끄럼 없이 살아왔다. 제게 일할 기회를 달라. 말 잘하는 해설사가 아니라 일 잘하는 해결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심 후보는 “주류정치가 대표하지 않는 수많은 비주류 시민들과 함께 진짜 정권교체를 할 수 있도록 힘을 달라”며 “서민이, 시민의 삶이 선진국인 나라를 만드는 첫 번째 복지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 “장수 기원” 고종에게 바친 병풍 보니

    “장수 기원” 고종에게 바친 병풍 보니

    국립고궁박물관은 상설전시장 대한제국실에 있는 ‘소나무와 학을 수놓은 자수 병풍’을 2월의 큐레이터 추천 왕실 유물로 선정했다고 3일 밝혔다. 대한제국 황실에서 실내를 장식할 때 쓰인 것으로 전해지는 이 병풍의 크기는 가로 350㎝, 세로 220㎝다. 10폭 병풍에 장수를 기원하는 상징인 소나무와 학 네 마리를 곱게 수놓았고, 왼쪽에는 병풍을 제작한 연유를 기록한 글이 있다. 병풍은 조선시대 후기와 대한제국 시기에 주로 활동한 평안도 출신 화가 양기훈이 그린 그림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패강노어 양기훈은 갈대와 기러기를 화폭에 담은 ‘노안도’로도 유명하다. 병풍에 ‘신 패강노어 양기훈이 공경히 그리다’(臣浿江老漁楊基薰敬寫)라는 문구가 있어 고종에게 헌상하려고 만들었음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제작한 사람·일시·장소 등을 적은 기록인 관서와 인장(도장)은 대한제국 회화에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특징으로, 그림을 그리는 관청인 도화서가 1894년 폐지되고 왕실이 일반 화가에게 미술품을 받으면서 일어난 변화로 분석된다. 박물관은 평안도 안주 지역 자수인 이른바 ‘안주수’도 시대상을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안주수는 꼬임이 굵은 실을 사용하고, 입체감을 살린 점이 특색으로 꼽힌다. 조선시대 왕실 자수 제품은 궁중 수방 궁녀들이 전담했으나, 19세기 말 이후에는 각지에서 발달한 민간 자수가 황실에 유입됐다. 국립고궁박물관 관계자는 “대한제국 황실은 평안도 지방 관청을 통해 자수 병풍 제작을 의뢰하거나 진상을 받았다”며 “근대 황실 사진 중에는 안주수 병풍을 배경으로 찍은 것도 있다”고 설명했다. 박물관은 누리집과 유튜브 계정 등을 통해 자수 병풍 해설 영상도 공개한다.
  • 北영상 속 절뚝이는 김정은… ‘애민 리더십’ 부각

    北영상 속 절뚝이는 김정은… ‘애민 리더십’ 부각

    북한 선전 영상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절뚝거리는 모습을 편집 없이 내보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최고 존엄’의 건강 문제는 보안 사항임에도 일부러 공개한 것은 ‘애민 리더십’을 부각하는 한편 역설적으로 현재 건강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조선중앙TV가 지난 1일 공개한 ‘위대한 승리의 해 2021년’이란 제목의 1시간 45분짜리 기록영화를 보면 김 위원장이 하얀 상의에 까만 바지를 입고 절뚝이며 걷는 모습이 나온다. 우산을 받쳐 든 채 건설현장을 현지지도하면서 임시로 만들어진 계단을 내려올 때 불편해하는 모습이 담겼다. 지팡이를 사용하거나 부축은 없었지만 힘겨워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영상에서 해설자는 김 위원장의 업적을 부각하며 “‘최악의 고난’으로 점철된 지난해를 헤쳐 오느라 자신의 한 몸 깡그리 녹이시며 인민의 모든 꿈 다 이루어 주시는 고생 많고 근심 많은 어머니의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2012년 집권 이후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은 꾸준히 나왔다. 2017년 1월 조선중앙TV가 방영한 기록영화에서도 김 위원장이 계단을 오를 때 왼쪽 다리를 땅에 제대로 딛지 못한 채 부자연스럽게 걷는 모습이 노출됐다. 정부 관계자는 “정말로 건강이 안 좋으면 내보낼 수 없을 것”이라면서 “인민을 위해 현지시찰까지 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 주민들의 측은지심을 유발하려는 의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같은 영상에는 백마를 탄 김 위원장이 한 손으로만 고삐를 쥐고 한 손은 놓은 채 숲길을 질주하는 등 활력 넘치는 모습들이 담겼다. 부인 리설주 여사와 동생 김여정 당 부부장, 조용원 당 조직비서, 현송월 당 부부장 등 ‘측근 3인방’과 함께 백마를 타고 달리는 장면도 포함됐다. 그가 말에 올라탄 정적인 모습이 공개된 것은 여러 차례 있었지만, 질주하는 영상이 공개된 것은 이례적이다. 한편 김 위원장의 고모인 김경희 전 노동당 비서가 2년여 만에 포착돼 눈길을 끌었다. 2일 조선중앙TV가 공개한 전날 평양 만수대예술극장에서 열린 설 명절 경축공연 장면에는 김 전 비서가 김 위원장 부부와 함께 등장했다. 김 전 비서는 남편 장성택이 2013년 12월 ‘반혁명분자’로 몰려 숙청당한 뒤 6년간 모습을 감췄다가 2020년 1월 26일 설 기념공연 때 얼굴을 드러낸 바 있다. 공연에는 리설주 여사도 동행했는데, 그가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해 9월 9일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이후 145일 만이다.
  • [올림픽 1열] 도떼기시장과 대국 사이… 중국스러운 올림픽 입국

    [올림픽 1열] 도떼기시장과 대국 사이… 중국스러운 올림픽 입국

    [중계화면 그 이상의 소식, 올림픽을 1열에서 경험한 생생한 이야기를 전합니다.]안 되는 건 없는 ‘OK’ CHINA ‘중국스럽다’는 말에는 참 많은 의미가 있습니다. 상상을 넘는 규모로 대국의 기질을 보여줄 때는 좋은 의미로 쓰이겠고, 이기적이고 뜨악한 모습을 보일 땐 나쁜 의미로 쓰이겠지요. 올림픽 입국 현장에는 이런 중국스러운 모습이 뒤섞여 있었습니다. 올림픽을 준비하는 취재진에게 베이징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좋은 측면의 ‘중국스러운’ 모습, 그야말로 대국의 시원시원한 기질을 제대로 보여줬습니다. 안 되는 건 없고 뭐든 OK하며 곧바로 일 처리를 해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지난해 도쿄올림픽 당시 ‘일본스러운’ 모습과 대비됐는데요. 도쿄 때는 세부 사항이 작은 글씨로 가득한 매뉴얼에 따라 일 처리가 이뤄지면서 당장 안 되는 것이 많은 답답한 구석이 많았습니다. (관련기사 : [올림픽 1열] ‘문서 고문’ 하더니 ‘매뉴얼 세계관’에 갇힌 일본)  자랑하는 걸 좋아하는 중국이니 세계 최초로 동계와 하계 올림픽을 모두 성공적으로 개최하는 도시로 남고 싶은 마음이 컸나 봅니다. 메일로 문의 사항을 주고받는데도 마치 실시간 채팅창으로 상담원에게 상담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안 되는 걸 되는 방향으로 참 친절히도 설명해준 덕에 도쿄올림픽을 경험한 취재진 사이에선 “역시 대국이라 다르다”란 농담 섞인 평가도 따랐습니다. 기한이 늦어도 OK, 규정에 미흡하게 제출해도 OK, 뭐든 정말 OK인 중국입니다. 현지에 와서 보니 베이징이 동계올림픽을 개최할 수 있는 도시인가 하는 의문은 듭니다. 아직은 서울과 날씨가 크게 차이가 없기 때문입니다. 빙상 종목이야 그렇다 쳐도 눈이 필요한 설상 종목을 서울 근교 어딘가에서 개최하기 어려운 것을 생각해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중국은 다른 올림픽과 달리 최초로 인공눈을 100% 사용하는 대회입니다. 안 되는 걸 되게 하는 OK CHINA이기에 베이징동계올림픽을 개최할 수 있는 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이것이 대국의 사이즈다’ 물량으로 승부하는 입국장‘중국스럽다’는 말에 또 빼놓을 수 없는 의미로 대규모가 있을 것 같습니다. 한국과는 비교가 안 되는 땅덩이와 인구를 보유한 나라다 보니 사이즈가 상상을 초월할 때가 있는데요. 베이징 서우두공항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서우두공항에 내리면 일단 취재진은 입국에 필요한 QR코드를 발급받기 위해 대기하는데요. 도쿄올림픽의 경우 수많은 문서더미 속에 일처리가 더디게 진행된 반면 베이징은 수십명이 한 번에 입국 절차를 처리할 수 있게 장치를 설치해 놨습니다. 대기 시간이 길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빠르게 진행된 비결도 여기에 있습니다. 도쿄올림픽 때는 공항을 빠져나오기까지 5시간이 넘게 걸렸는데, 중국은 공장에서 기계로 물건 찍듯 입국에 필요한 코로나19 검사까지 대규모로 진행해 빠져나오는 시간이 길지 않습니다.도쿄올림픽 때는 취재진이 알아서 침을 뱉어 관계자가 수거해 검사가 진행되는 ‘셀프’의 방식이었다면 베이징은 직원들이 직접 해주는 체계인 것도 달랐습니다. 한국에서 소규모로 검사 시설이 설치돼 있는 것과 달리 중국의 코로나 검사 시설은 사이즈가 남다릅니다. 다만 아무리 인구가 많아도 숙련공을 구하기는 어려웠는지 중국의 코로나19 검사 담당자들의 검사 방식은 무식하다고 할 정도로 깊이 들어옵니다. 코와 입 모두 검사하는데 당하는 사람의 아픔은 아랑곳않고 훅 들어오다 보니 여러 취재진 사이에서 ‘너무하다’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품질보다는 규모로 압도하는 중국스러움이 느껴지는 입국현장이었습니다.도떼기시장 같은 짐 찾기… 배려 없는 중국 코로나19 검사까지는 나름 방역 선진 체계를 갖추려고 노력하는 것 같았지만 그 이후는 어땠을까요. 역시나 중국스러웠습니다. 이번엔 안 좋은 쪽으로 말입니다. 검사를 마치고 나오면 각자 숙소로 향하는 버스가 올 때까지 대기해야 합니다. 입국한 인원은 많은데 거리두기도 없고 이를 통제하는 직원도 없습니다. 물론 거리두기를 준수할 수 있을 만큼 대기 장소가 넓지도 않습니다. 어디든 사람이 바글바글한 중국의 평범한 풍경을 보는 느낌입니다. 짐을 찾으러 가서도 중국스러운 혼란함을 느꼈습니다. 갑자기 나가라고 해서 가보니 동대문시장 옷 박스 쌓여 있듯 짐들이 공터에 널부러진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이는 베이징동계올림픽이 철저하게 ‘폐쇄형 고리’ 안에서 진행되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가 여전한 상황에서 치르는 올림픽이다 보니 방역이 가장 중요하고, 올림픽에 참가하는 인원과 아닌 사람이 뒤섞이지 않도록 하려고 이런 방식을 택했습니다. 실제로 입국 현장에서 일반 승객을 만날 일은 없었습니다. 폐쇄를 원칙으로 하다 보니 배려가 부족한 모습도 보였습니다. 개막식 해설을 위해 이날 함께 입국한 송승환 KBS 해설위원이 그랬습니다. 대기 중이던 기자에게 송 위원이 “도와달라”고 다가왔습니다. 시력저하로 앞이 거의 보이지 않는 그가 도우미를 신청했지만 베이징 측에서 이를 거절했기 때문입니다. 송 위원은 “앞이 보이지 않아 대한항공에 휠체어 서비스를 신청했는데, 직원이 같이 못 들어온다고 전달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입국에 필요한 절차를 밟기 위해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해 신청했지만 폐쇄 고리 안으로 대한항공 직원의 입장이 막힌 탓입니다. 송 위원은 올림픽이 끝나고 열릴 패럴림픽에 대한 우려도 드러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입국한 취재진을 기다리는 것은 세상으로부터 차단된 감옥 같은 숙소와 경기장 이용방식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다음 편에 전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설에 서울에 있는 이들 주목…문화해설사와 함께 걷는 서울 도보 관광

    설에 서울에 있는 이들 주목…문화해설사와 함께 걷는 서울 도보 관광

    서울관광재단이 설 연휴에 가볍게 둘러보기 좋은 서울도보해설관광 코스 4곳을 추천했다. 종전에는 예약인원이 3인 이상일 경우에만 출발이 확정됐지만, 코로나 방역지침에 따라 한 명만 신청을 해도 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 서울 도보 관광을 즐길 수 있다.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이 함께 운영하는 도보해설관광은 서울의 주요 관광명소를 문화관광해설사의 해설을 들으며 탐방하는 무료 관광 프로그램이다. 궁궐, 왕릉, 한옥마을, 성곽길, 도시재생, 건축&예술, 전통&문화, 순례길 총 8개의 테마에 장애인 코스를 포함해 총 34개 코스를 운영 중이다. 다만 고궁처럼 입장료가 있는 곳은 참가자가 개별 부담한다.●코스 1: 지난해 가장 많은 이용객이 찾은 코스, 경복궁 서울도보해설관광 코스 중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곳은 단연 고궁이다. 그중에서도 1위가 경복궁이다. 금천교와 근정전, 사정전, 경회루 등을 돌아본다. 코스에선 빠졌지만 경복궁 북쪽의 향원정은 꼭 방문해야 한다. 3년에 걸친 복원 공사를 마치고 지난해 11월에 다시 문을 열었다.향원정에서는 향기가 멀리 간다는 그 이름처럼 우리 궁궐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코스 2: 유네스코세계 문화유산 창덕궁 창덕궁은 태종 때 경복궁의 이궁으로 세워진 두 번째 궁궐이다. 조선 후기에는 정전의 역할을 했다. 임진왜란 때 도성의 궁궐이 모두 불타 없어진 이후 경복궁이 아닌 창덕궁을 중건해 나랏일들을 처리했기 때문이다. 현존하는 서울의 다섯 궁궐 가운데 유일하게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기도 하다. 자연적인 지형을 훼손하지 않고 우리만의 건축미를 살렸다는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코스 3: 예술가와 역사의 흔적을 찾아가는 서촌의 오래된 골목 산책 서촌은 경복궁과 인왕산 사이에 있는 마을이다. 골목골목이 거미줄처럼 얽혀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다. 하이라이트는 수성동 계곡이다.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국보)와 ‘장동팔경첩’ 등의 모티브가 된 계곡이다. 기린교, 안평대군의 옛 집터 등이 남아 있다. 작가 이상이 어린 시절을 보낸 ‘이상의 집’, 통의동 백송, 상촌재 등도 돌아본다.●코스 4: 국립중앙박물관 정원에서 즐기는 보물찾기 국립중앙박물관 야외정원에는 자연과 어우러진 문화유산이 보물처럼 숨어있다. 석탑 정원에선 통일신라부터 조선 시대까지 석탑, 석등, 석불 등 석조문화재들을 만날 수 있다. 석탑 정원 옆엔 보신각종이 있다. 해마다 제야의 종을 울렸던 진짜 보신각종이다. 승탑 정원도 있다. 스님의 사리나 유골을 모신 다양한 승탑비가 세워져 있다. 이웃한 국립중앙박물관, 한글박물관도 연계하면 좋다.
  • 해설사 설명 들으며 서울 탐방… 가볍게 떠나기 좋은 도보 관광 코스는

    해설사 설명 들으며 서울 탐방… 가볍게 떠나기 좋은 도보 관광 코스는

    “경복궁의 서쪽 마을인 서촌은 조선시대 고관대작보다 중인들이 많이 거주했던 동네입니다. 특히 화가 이중섭·박노수·이중섭, 시인 노천명·이상 등 예술가들이 많이 거주했던 곳으로 잘 알려져 있죠. 동네 곳곳에 자리 잡고 있는 한옥과 현대적인 건물 사이사이에 숨겨진 이야기들이 많은 곳입니다.” 지난 28일 경복궁역 3번 출구에서 만난 문화관광해설사 강신택씨는 서울도보해설관광에 참여한 참석자 4명에게 서촌을 이같이 소개했다. 이날 강씨는 오전 10시부터 두 시간에 걸쳐 참석자들과 함께 서촌을 크게 한 바퀴 돌면서 골목에 숨겨진 이야기들을 설명했다. 서울도보해설관광은 서울의 주요 명소를 문화관광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도보로 탐방하는 무료 관광 프로그램이다. 전문적인 교육을 받은 해설사들이 각 명소와 관련한 역사, 문화, 자연 등에 대한 이야기를 알기 쉽게 들려준다. 궁궐, 왕릉, 한옥 마을, 성곽길 등 34개의 코스가 있다.서촌 코스는 통의동 백송터를 시작으로 창성동 세종마을, 한옥문화공간 상촌재, 친일파 윤덕영 집터(벽수산장), 수성동 계곡, 박노수 미술관, 화가 이상범 가옥, 이상의 집까지 조선시대부터 일제강점기를 거쳐 현대에 이르기까지 이 일대에 쌓인 시간의 흔적을 엿볼 수 있다. 서울관광재단에 따르면 서울도보해설관광 코스 중 가장 인기가 많은 경복궁이다. 경복궁 매표소에서 시작해 흥례문, 경복궁의 정전인 근정전, 업무를 보던 정무 공간인 사정전, 나라에 경사가 있을 때 연회를 베풀었던 경회루, 강녕전, 교태전 등을 돌아본다. 경복궁 코스를 마치면 경복궁 북측에 있는 향원정에 들르는 것도 좋겠다. 3년에 걸친 복원 공사를 마치고 작년 11월 공개된 향원정은 ‘향기가 멀리 간다’는 이름처럼 궁궐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창덕궁 역시 지난해 시민들에게 사랑받은 코스다. 서울의 다섯 개 궁궐 중 유일하게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다. 태종 때 경복궁의 이궁(임금이 왕궁 밖에서 머물던 별궁)으로 세워진 두 번째 궁궐이다. 임진왜란 때 도성의 궁궐이 모두 불타 없어진 이후 경복궁이 아닌 창덕궁을 중건해 왕들이 이곳에서 생활한 까닭에 조선 후기에는 조선의 정전 역할을 했다. 창덕궁에서 눈여겨볼 만한 곳은 침실이었던 희정당이다. 희정당 앞에 지붕이 튀어나온 공간은 순종 황제가 타고 다니던 자동차를 주차하던 공간이다. 근대화 흐름을 타고 궁궐 내부에 가마가 아닌 자동차가 있었다는 사실이 흥미롭게 다가온다. 궁궐의 다른 건물과는 다르게 단청을 하지 않은 낙선재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헌종이 경빈 김씨를 후궁으로 맞이하면서 지었다고 전해지는 곳이다. 왕과 후궁이 머물렀던 장소인 만큼 창살이나 창호, 마루 난간 등에 다양한 장식이 새겨져있다.코스 중 한 곳인 국립중앙박물관 야외 정원에서는 보물처럼 숨어있는 문화유산을 만날 수 있다. 우선 석탑 정원에는 통일신라부터 조선시대의 석탑, 석등, 석불 등 석조 문화재가 전시돼 있다. 전시돼 있는 갈항사 동서삼층석탑은 국보로서 신라 석가탑의 계보를 잇는 귀중한 문화재다. 보물로 지정된 고달사 쌍사자 석등은 중대석에 두 마리 사자가 웅크리고 앉아 마주 보고 있는 모습을 조각해 석등의 미를 살렸다. 석탑 정원을 벗어나면 보신각종을 볼 수 있다. 매년 ‘제야의 종’ 행사 때 타종식을 하는 보신각종의 실제 종이다. 실제 종이 노후화되어 1985년 새롭게 만들어 보신각에 걸고, 본래의 종은 국립중앙박물관 정원으로 옮겨 보존하고 있다. 코스를 다 돌아본 뒤 국립중앙박물관이나 한글박물관을 방문한다면 더 풍성한 볼거리를 즐길 수 있다. 이처럼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서울 곳곳을 탐방하길 원하다면 서울도보해설관광 홈페이지(https://korean.visitseoul.net/walking-tour)에서 예약하면 된다. 휴관일이나 운영 시간은 코스별로 차이가 있으므로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
  • 그냥 다 하시죠 가을야구, 10팀 모두

    10명 중 6등은 잘하는 걸까 못하는 걸까. 선뜻 대답하기 어려운 이 질문을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던지면서 갑론을박이 뜨겁다. 6위도 가을야구에 포함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서다. KBO는 지난 26일 포스트 시즌 진출팀 확대 등이 담긴 사업안을 발표했다. 스트라이크존 확대, 유망주 발굴 등에 비해 팬들에게 더 직접적으로 와닿는 사안이다 보니 반응이 폭발적이다. KBO 관계자는 27일 “도쿄올림픽 이후 ‘KBO가 위기’라는 얘기가 있었고 위기 극복을 위해 여러 방안이 나왔다”면서 “뭘 하면 재미있을까 하는 차원에서 포스트 시즌 확대 이야기가 나왔다. 아직은 인큐베이팅 단계”라고 설명했다. 미국 프로야구(MLB)는 2012년 기존 8개 팀에서 10개 팀이 가을야구에 나가도록 와일드카드 제도를 바꿨다. 미국 프로농구(NBA) 역시 지난 시즌 ‘플레이-인 토너먼트’를 도입해 기존 16개 팀에서 20개 팀이 포스트 시즌을 치렀다. 한국도 야구, 농구, 배구 등에서 포스트 시즌 진출팀을 늘려 왔다. 포스트 시즌 확대는 흥행 효과가 확실하다. 지난 시즌 스테픈 커리(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르브론 제임스(LA 레이커스)가 단두대 매치를 펼친 NBA처럼 역사적인 대결이 성사될 수도 있다. MLB의 와일드카드 제도는 가을야구의 시작을 알리는 대형 이벤트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자격 확대는 ‘공정성’ 논란을 불러올 수밖에 없다. 정규리그 1위의 이점이 줄고 오히려 하위 팀이 체력을 아껴 유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6강 체제인 프로농구는 사실상 1, 2위의 차이가 없어 프로야구가 이 모델을 따라간다면 굳이 정규리그 우승에 목숨 걸 필요가 없어진다. 여자프로농구는 지난 시즌 청주 KB와 아산 우리은행이 정규리그 1위를 놓고 치열하게 다퉜지만 결국 체력을 아낀 용인 삼성생명이 5할 승률도 안 되는 성적으로 우승했다. 민훈기 SPOTV 해설위원은 “가을야구 진출팀이 늘어나면 흥행에 도움이 되는 장점이 있다”면서도 “전체의 60%가 나가면 리그의 가치가 떨어지는 게 문제다. MLB도 반대가 많았지만 결국 사업적으로 성공했는데, 미국은 30개 팀 중 10개 팀이라 한국과 다르다”고 짚었다. KBO도 이런 문제를 알기에 고민이 더 깊다. KBO 관계자는 “농구 모델을 따라가는 것으로 확정된 게 아니다. 1위 프리미엄 같은 것도 고려 대상”이라고 말했다.
  • SSG는 눈앞에서 놓쳤는데… 6위까지 가을야구 가나

    SSG는 눈앞에서 놓쳤는데… 6위까지 가을야구 가나

    지난해 프로야구는 1위부터 6위까지 역대급 순위경쟁이 펼쳐졌다. 9이닝 무승부 제도와 맞물려 승차가 벌어지지 않는 경기가 속출하면서 사상 초유의 1위 결정전까지 열렸다. 격랑의 순위 경쟁에서 SSG 랜더스는 끝내 0.5경기 차로 가을야구 티켓을 놓쳐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10명 중 6등은 잘하는 걸까 못하는 걸까. 어떤 6위인가에 따라 다르겠지만 선뜻 대답하기 어려운 이 질문을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던지면서 갑론을박이 뜨겁다. 6위도 가을야구에 포함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서다. KBO는 지난 26일 포스트 시즌 진출팀 확대 등이 담긴 사업안을 발표했다. 스트라이크존 확대, 유망주 발굴 등에 비해 팬들에게 더 직접적으로 와닿는 사안이다 보니 반응이 폭발적이다. KBO 관계자는 27일 “도쿄올림픽 이후 ‘KBO가 위기’라는 얘기가 있었고 위기 극복을 위해 여러 방안이 나왔다”면서 “뭘 하면 재미있을까 하는 차원에서 포스트 시즌 확대 이야기가 나왔다. 아직은 인큐베이팅 단계”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프로 스포츠는 포스트 시즌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흘러 왔다. 미국 프로야구(MLB)는 2012년 기존 8개 팀에서 10개 팀이 가을야구에 나가도록 와일드카드 제도를 바꿨다. 미국 프로농구(NBA) 역시 지난 시즌 ‘플레이-인 토너먼트’를 도입해 기존 16개 팀에서 20개 팀이 포스트 시즌을 치렀다. KBO도 10개 팀이 되면서 4강에서 5강으로 가을야구 진출팀을 확대했고, 최근에는 여자 프로 스포츠에서 포스트 시즌 진출팀이 늘어났다.포스트 시즌 확대는 흥행 효과가 확실하다. 지난 시즌 스테픈 커리(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르브론 제임스(LA 레이커스)의 역사적인 단두대 매치 역시 NBA 사무국이 포스트 시즌을 확대한 덕에 성사됐다. MLB의 와일드카드 제도는 가을야구의 시작을 알리는 대형 이벤트로 자리잡았다. 굳건하던 인기에 큰 위기가 찾아온 KBO 역시 새로운 흥행 요소가 될 수 있다. 또한 지난해처럼 5위와 6위가 0.5경기 차로 사실상 실력 차이가 없는 수준이라면 6강 체제에서 오히려 포스트 시즌을 제대로 준비하고 멋진 승부를 펼치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 그러나 자격 확대는 ‘공정성’ 논란과 연결되는 문제가 있다. 긴 호흡으로 달려온 정규리그 1위의 이점이 줄어 오히려 1위의 가치가 떨어질 수 있고, 하위 팀이 체력을 아껴 유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6강 체제인 프로농구는 사실상 1, 2위의 차이가 없어 프로야구가 이 모델을 따라간다면 굳이 정규리그 우승에 목숨 걸 필요가 없어져 승부에 최선을 다하지 않는 부작용도 우려된다. 여자프로농구는 지난 시즌 청주 KB와 아산 우리은행이 정규리그 1위를 놓고 치열하게 다퉜지만 결국 체력을 아낀 용인 삼성생명이 5할 승률도 안 되는 성적으로 우승했다. 민훈기 SPOTV 해설위원은 “어떻게 보면 야구계의 추세이기도 하고, 가을야구 진출팀이 늘어나면 경기 수도 늘고 흥행에 도움이 되는 장점이 있다”면서도 “전체의 60%가 나가면 리그의 가치가 떨어지는 게 문제다. MLB도 반대가 많았지만 결국 사업적으로 성공했는데, 미국은 30개 팀 중 10개 팀이라 한국과 다르다”고 짚었다. KBO도 이런 문제를 알기에 고민이 더 깊다. KBO 관계자는 “일부에서 보도된 대로 농구 모델을 따라가는 것으로 확정된 게 아니라 여러 안을 가지고 있다. 1위 프리미엄 같은 것도 고려 대상”이라고 말했다.
  • 중대재해 제로 특별작전… 마포 모든 직원 온오프 안 가린다

    중대재해 제로 특별작전… 마포 모든 직원 온오프 안 가린다

    서울 마포구는 27일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을 앞두고 지난 24일 전 직원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했다고 26일 밝혔다. 구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준수해 백신 2차 접종을 완료한 팀장 이상 간부 122명은 현장에서, 그 외 직원은 온라인으로 교육을 받았다. 교육은 베리타스 노무법인 대표이자 건설산업교육원 외래교수인 정완기 공인노무사가 2시간 동안 진행했다. 주요 교육 내용은 안전보건관리 책임자 등 공공기관의 의무 이행사항 및 법령 설명과 관리감독자, 근로자의 안전보건관리 방법 등이다. 이날 교육에 앞서 유동균 마포구청장은 “이번 교육을 통해 경각심을 가지고 재해 예방과 교육에 힘쓴다면 ‘중대재해 제로’의 안전한 도시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에 발맞춰 구는 지난해 12월 중대재해처벌법 대응 태스크포스(TF)를 발족하고 ▲총괄지원분야 ▲중대산업재해분야 ▲중대시민재해분야를 구성해 중대재해 관리를 위한 대응 체계를 갖췄다. 또 마포구 경영책임자이자 안전보건관리 책임자인 유 구청장 주재 하에 매주 월요일 TF를 중심으로 중대재해처벌법 예방을 위한 안전점검 회의를 연다. 이 회의에서 중대산업재해와 중대시민재해 예방 추진사항을 단계별·분야별로 점검할 계획이다. 구는 마포구 행정시스템 내 중대재해처벌법 전용 게시판을 신설하고, 법령을 비롯해 질의응답, 해설서, 가이드북, 교육 영상을 게재해 직원 누구나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 형사책임 감면 오남용 우려… 살인 등 주요범죄만 적용

    형사책임 감면 오남용 우려… 살인 등 주요범죄만 적용

    경찰관이 직무를 수행하다 발생한 피해에 대해 경찰관의 형사책임을 감면하는 조항(제11조의 5)을 담은 경찰관 직무집행법 개정안이 지난 25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돼 다음달 공포, 시행된다. 경찰이 범인 검거 등 물리력을 행사해야 할 때 주저하지 않도록 형을 감면케 하는 조항인데 일각에서는 오남용으로 인한 기본권 침해 우려도 제기한다. 26일 경찰에서 마련한 자체 해설서를 토대로 개정 경직법의 적용 범위와 내용을 문답식으로 정리했다. Q. 집회·시위 현장에 나간 경찰관이 긴급하다고 판단해 물리력을 행사했다가 사람이 다친 경우에도 책임이 면제되나. A. 그렇지 않다. 입법 과정에서 국회와 시민단체 등이 제기한 오남용 우려를 반영해 감면 대상 직무범위를 주요 범죄로 한정했다. ▲형법상 살인, 상해·폭행, 강간, 강도 등 사람의 생명·신체에 중대한 피해가 예상되는 범죄 ▲가정폭력처벌법상 가정폭력범죄 ▲아동학대처벌법상 아동학대범죄에 한해 형을 감경하거나 면제할 수 있다. 경찰은 규정이 정착하는 데 따라 체포·감금죄, 스토킹범죄 등으로 감면 대상 직무 범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Q. 감면 규정은 실제 상황에서 어떻게 적용될 수 있나. A. 예를 들어 112 신고로 살려 달라는 여성의 비명 소리가 들린 상황에서 개인의 집을 강제로 열고 들어가 수색하는 행위가 ‘주거침입’에 해당할 수 있지만 긴급한 상황에서 위해를 예방하기 위한 것이므로 형을 감면받을 수 있다. 또 아동을 학대한다는 주민의 신고로 아동을 부모로부터 적극적으로 분리할 때 ‘직권 남용’ 등의 혐의가 적용될 수 있는 데 대해 책임을 덜 수 있다. 2020년 10월 ‘정인이 사건’ 당시 적극적인 현장 확인이나 보호조치가 필요했음에도 직무에 대한 보호규정이 없어 소극적으로 임했다는 지적이 있었다. 날치기 강도 오토바이를 추격하다가 신호위반으로 교통사고를 일으켜 제3의 무고한 시민이 다친 경우 업무상과실치상에 해당하지만 범인을 잡기 위한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한 일이므로 감면될 수 있다. Q. 경찰이 범인을 잡으려다 기물을 파손해 시민에게 재산상 피해를 입혔다. 민사상 책임도 면제받을 수 있나. A. 민사책임은 감면 규정에 포함되지 않는다. 다만 법원에서 직무집행이 적법하다고 인정하면 손실보상이 적용돼 우선적인 개인배상 책임 대상에서 배제하며, 위법하다고 판단한 경우에도 과실이 크지 않으면 국가가 배상한다. 또 경찰관 개인에게 민형사상 소송이 제기되면 공무원 책임보험 등을 통해 변호사 선임비, 소송 비용, 손해배상금 등을 지원한다.
  • [팩트체크] ‘형사책임 감면’ 경찰관 직무집행법, 어디까지 가능?

    [팩트체크] ‘형사책임 감면’ 경찰관 직무집행법, 어디까지 가능?

    현장 대응력 강화 vs 기본권 침해 우려살인·강도·가정폭력·아동학대 등 한정 경찰관이 직무를 수행하다 발생한 피해에 대해 경찰관의 형사책임을 감면하는 조항(제11조의 5)을 담은 경찰관 직무집행법 개정안이 지난 25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돼 다음달 공포, 시행된다. 경찰이 범인 검거 등 물리력을 행사해야 할 때 주저하지 않도록 형을 감면케 하는 조항인데 일각에서는 오남용으로 인한 기본권 침해 우려도 제기한다. 26일 경찰에서 마련한 자체 해설서를 토대로 개정 경직법의 적용 범위와 내용을 문답식으로 정리했다.Q. 집회·시위 현장에 나간 경찰관이 긴급하다고 판단해 물리력을 행사했다가 사람이 다친 경우에도 책임이 면제되나. A. 그렇지 않다. 입법 과정에서 국회와 시민단체 등이 제기한 오남용 우려를 반영해 감면 대상 직무범위를 주요 범죄로 한정했다. ▲형법상 살인, 상해·폭행, 강간, 강도 등 사람의 생명·신체에 중대한 피해가 예상되는 범죄 ▲가정폭력처벌법상 가정폭력범죄 ▲아동학대처벌법상 아동학대범죄에 한해 형을 감경하거나 면제할 수 있다. 경찰은 규정이 정착하는 데 따라 체포·감금죄, 스토킹범죄 등으로 감면 대상 직무 범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Q. 감면 규정은 실제 상황에서 어떻게 적용될 수 있나. A. 예를 들어 112 신고로 살려 달라는 여성의 비명 소리가 들린 상황에서 개인의 집을 강제로 열고 들어가 수색하는 행위가 ‘주거침입’에 해당할 수 있지만 긴급한 상황에서 위해를 예방하기 위한 것이므로 형을 감면받을 수 있다. 또 아동을 학대한다는 주민의 신고로 아동을 부모로부터 적극적으로 분리할 때 ‘직권 남용’ 등의 혐의가 적용될 수 있는 데 대해 책임을 덜 수 있다. 2020년 10월 ‘정인이 사건’ 당시 적극적인 현장 확인이나 보호조치가 필요했음에도 직무에 대한 보호규정이 없어 소극적으로 임했다는 지적이 있었다. 날치기 강도 오토바이를 추격하다가 신호위반으로 교통사고를 일으켜 제3의 무고한 시민이 다친 경우 업무상과실치상에 해당하지만 범인을 잡기 위한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한 일이므로 감면될 수 있다. Q. 경찰이 범인을 잡으려다 기물을 파손해 시민에게 재산상 피해를 입혔다. 민사상 책임도 면제받을 수 있나. A. 민사책임은 감면 규정에 포함되지 않는다. 다만 법원에서 직무집행이 적법하다고 인정하면 손실보상이 적용돼 우선적인 개인배상 책임 대상에서 배제하며, 위법하다고 판단한 경우에도 과실이 크지 않으면 국가가 배상한다. 또 경찰관 개인에게 민형사상 소송이 제기되면 공무원 책임보험 등을 통해 변호사 선임비, 소송 비용, 손해배상금 등을 지원한다.
  • [시론] 누구를 위한 중대재해처벌법인가/정진우 서울과학기술대 안전공학과 교수

    [시론] 누구를 위한 중대재해처벌법인가/정진우 서울과학기술대 안전공학과 교수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을 앞두고 현재 산업 현장은 가히 아수라판이라고 할 수 있다. 정부는 정작 문제가 되고 있는 점에 대해선 설명을 못 하고, 기업들은 안전 역량 향상보다는 외형적으로 포장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외화내빈이 따로 없다. 정부가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는 바람잡이 역할을 자임하고 로펌이 행동대장 역할을 하면서 기업들은 형사처벌을 피하는 데 올인하고 있는 모습이 역력하다. 이 법 시행일 직전부터 설 연휴까지 2주가량 작업을 전면 중단하는 기업들이 속출하는 웃픈 일이 현실이 되고 있다. 문제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안전 인원과 설비를 늘리고 있지만 문서 작성에 치우치면서 핵심적이고 기본적인 일은 소홀히 하고 있다는 점이다. 중대재해법이 모호하고 비현실적인 내용으로 과도한 제재를 규정하고 있는 상태에서 해설서가 혼란을 부추기고 안전에 문외한인 로펌이 진단을 주도하면서 이미 예견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산업 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중대재해법의 부작용은 이뿐만이 아니다. 가장 큰 문제는 이 법이 기업의 예방에 대한 관심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점이다. 형사처벌을 피하는 것에 관심이 집중되다 보니 예방 기준, 자율예방 활동, 안전문화 등 일상적으로 노력해야 하는 일에는 손을 놓고 있다. 특히 예방법인 산업안전보건법의 존재감이 확연히 약해졌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 없다 보니 형식적인 서류 작업에 매몰되고 실질적인 안전 대책으로 이어지지 못한다. 궁박한 기업은 지푸라기라도 잡으려고 안전전문가가 아닌 법 기술자 로펌만 찾고 있다. 로펌만 배 불리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이유다. 누구를 위한 중대재해법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안전 원리와 현실을 무시하고 원청에게 모든 것을 다 하라는 식이어서 안전관리의 선택과 집중을 가로막고 하청의 무관심을 조장하고 있다. 정작 중요한 것에 역량을 집중하지 못하게 하고 실효성을 도외시하다 보니 중대재해를 되레 조장하는 역기능을 초래할 수 있다. 현장에 부합하지 않는 보여 주기 대책들이 양산되면서 현장 작업자의 안전 대책에 대한 신뢰가 추락하고 있다. 정부의 겁박과 로펌의 부실한 보고서가 현장의 쟁점에 대한 답을 전혀 제시하지 못해 초래되고 있는 문제다. 대기업에서는 최고안전책임자(CSO)가 전면에 나서고 대표는 뒤로 빠지는 촌극이 벌어지고 있다. 처벌만 강할 뿐 안전 원리에 맞지 않는 엉성한 법이 대표에게 빠져나갈 명분과 구멍을 만들어 준 꼴이다. 정부가 법적 근거도 없이 무리하게 그것도 허접한 논리로 대표에게 책임을 물으려고 하니 대표들이 안전 업무에서 아예 손을 떼는 방향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이다. 이념에만 치우친 법과 아마추어 정부가 빚어낸 참사라 할 만하다. 중소기업은 대부분 아무런 준비와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는 것도 큰 문제다. 전체 사망 사고의 약 95%가 중소기업에서 발생하는데, 대기업에 초점을 맞추어 제정된 법이 중소기업에는 무리가 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정부의 중소기업 대상 법 설명 컨설팅은 행정기관 자신부터 몰라 질문에 답변을 하지 못하고 “컨설팅을 받아 보라”, “잘 준비하라”는 식의 원론적 설명에 그치고 있다. 정부는 현장에서 발생하고 있는 문제를 모르는 것인가, 무시하고 있는 것인가. 중대재해가 발생하면 말끝마다 낡은 녹음테이프 틀듯 엄벌만을 강조하고, 엉터리 법과 부실한 예방행정으로 나 몰라라 하는 자세로는 중대재해를 줄일 수 없다. 강하게 처벌하려거든 예측 가능하고 현실적으로 준수할 수 있는 법을 만들라는 것이 최소한의 정의다. 이것이 충족되지 않으면 아무리 미사여구를 동원하더라도 불의에서 벗어날 수 없다. 법치주의는 명령한다. 안전을 뒤틀리게 하고 범법자를 양산할 무도한 법 당장 대대적으로 손질하라고.
  • ‘시민재해’ 등한시한 중대재해법… 시내·마을버스 등 적용 누락

    ‘시민재해’ 등한시한 중대재해법… 시내·마을버스 등 적용 누락

    철도·시외버스·어린이집 등 대상국토부 “법령에 위임 근거가 없다”법제처·학계 “고시 제정 가능” 반박 “서울숲 시민 사고, 중대재해 제외공원 관리자가 다치면 산업재해”오는 27일부터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되지만 법안이 구체화된 고시가 마련되지 않은 데다 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시내버스 등은 적용 대상에서 제외되는 등 ‘구멍’들이 발견되고 있어 각 지방자치단체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산업 현장의 안전사고를 다루는 중대산업재해와는 다르게 시민재해는 언제 어디서나 발생할 수 있어 그만큼 대응하기가 어렵다. 지자체들은 “시민재해의 범위가 매우 넓지만 적용 대상을 참고할 만한 기준은 미흡하다”고 입을 모은다. 24일 관련법에 따르면 시민재해는 공중이용시설 또는 공중교통수단의 설계·제조·설치·관리상의 결함을 원인으로 발생한 재해다. 공중이용시설은 도로와 철도, 하천과 일정 규모 이상의 지하상가·도서관·어린이집 등이 해당된다. 예를 들어 폭우로 다리가 무너져 인명 사고가 발생했는데, 당초 다리가 자연재해에 취약하게 설계됐거나 관리 주체가 그동안 안전 점검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면 시민재해가 될 수 있다. 시민재해가 인정되면 지자체장, 공공기관장 등 경영책임자가 처벌받을 수 있다. 서울시 등 지자체들은 시민재해 관련 고시가 없는 데다 범위와 책임 영역이 모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한다. 앞서 정부는 고시 제정 대신 지자체와 공공기관 등을 대상으로 ‘중대시민재해 해설서’(가이드라인)를 배포했다. 그러나 가이드라인은 법적 효력이 없어 책임 소재가 애매모호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설서에도 “가이드라인은 법률과 시행령에 따른 의무를 이행하는 데 참고할 내용을 정리한 것으로 법적 효력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적혀 있다. 반면 고시나 훈령 등의 행정규칙은 대외적 효력은 없지만 법원 등에서 실질적인 효과가 인정된다. 시민재해 소관 부처인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별도로 고시를 제정하지 않은 데 대해 “법령과 시행령에서 (세부 기준을) 고시에 위임하도록 하는 요건을 갖춰야 고시를 제정할 수 있다”며 “중대재해법과 시행령에 (고시 위임의) 근거가 없기 때문에 굳이 별도 행정규칙을 제정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부의 법률 해석을 총괄하는 법제처나 행정학계에서는 위임 여부와 상관없이 고시 제정이 가능하다고 반박했다. 법제처 관계자는 “법령이나 시행령에 위임한다고 명시돼 있지 않아도 고시 마련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사립대 행정학과 A 교수는 “국토부 설명대로라면 소관 부처가 관련 시행령을 잘못 만들었다는 뜻”이라면서 “일종의 책임 방기”라고 꼬집었다. A 교수는 이어 “중대재해법 정도로 파장이 있는 법령이면 업무처리 지침이나 가이드라인 등으로 때울 일이 아니다”라며 “지자체나 국민들에게 미칠 혼란이나 영향을 감안했을 때 당연히 고시 제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시민재해 적용 대상을 둘러싼 혼란도 이어지고 있다. 정부 해설서는 시민재해 대상 공중교통수단을 ▲철도차량 ▲시외버스차량 ▲운송용 항공기 등으로 규정했다. 정작 시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시내버스와 마을버스는 빠져 있어 사각지대에 놓일 수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공원은 시민재해 적용 대상이 아니어서 서울숲에서 시민 사고가 발생하면 중대재해가 아니지만, 공원 관리자가 서울숲에서 작업하다 사망하거나 다치면 산업재해”라고 말했다. 지자체들은 중대재해법 시행을 앞두고 대응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서울시는 정부 가이드라인 배포에 앞서 자체적으로 중대시민재해 안내서를 작성했다. 인천시는 민간 전문가 15명을 ‘시민안전감독관’으로 위촉해 공공 발주사업과 민간사업장을 점검한다.
  • 끝내 울먹인 ‘유희왕’… 제2의 인생? ‘웃음왕’

    끝내 울먹인 ‘유희왕’… 제2의 인생? ‘웃음왕’

    “많은 사람이 느린 공에 의문을 가졌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열심히 노력했던 게 편견을 깰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평소 유쾌한 모습으로 팬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느림의 미학’ 유희관(사진·36·전 두산 베어스)은 2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은퇴 기자회견에서 끝내 눈물을 보였다. 13년 동안 자신을 괴롭힌 편견과 싸웠던 프로 생활을 되돌아보며 감정이 복받치는 듯했다. 유희관은 두산에서만 뛴 프랜차이즈 스타다. 2009년 데뷔한 그는 2013년 10승을 올리며 두각을 나타냈다. 2015년 18승(다승 2위), 2016년 15승(다승 3위) 등 뛰어난 성적으로 두산의 한국시리즈(KS) 우승에 공을 세웠다. 유희관은 좌완 잔혹사에 시달리던 두산에서 8년 연속 10승 달성과 통산 101승을 거두며 두산 최초의 좌완 100승 투수로 이름을 남겼다.유희관은 ‘느림의 대명사’로 통한다. 팬들이 열광하는 시속 150㎞의 좌완 파이어볼러와는 반대 유형의 투수다. 그의 직구 평균 구속은 130㎞ 안팎이다. 하지만 그는 구속을 뛰어넘는 송곳 제구력으로 승부에 임했다. 공 하나 차이로 스트라이크존 상하좌우를 넘나드는 정교한 투구로 타자들을 괴롭혔다. 유희관의 활약은 한국 야구계에 큰 충격을 줬다. 매 시즌 10승 이상을 거뒀지만 많은 사람이 그를 인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런 시선도 유희관에겐 좋은 자극제가 됐다. 유희관은 “느림의 미학이란 말 자체가 나를 대변하는 좋은 단어라고 생각한다”며 “나를 비난했던 사람들도 나에게 애정이 있었다고 믿고 있다. 그런 분들에게조차도 감사를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런 그에게도 아쉬운 점이 있다. 유희관은 국내 무대를 평정했지만 국가대표와는 줄곧 인연이 없었다. 유희관은 “국가대표에 뽑힌다면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있었다”며 “이제 다른 일을 하더라도 그 분야에서 더 멋진 대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웃었다. 두산 프랜차이즈 역대 최다승 투수인 장호연(우완)의 109승을 깨 보겠다는 도전도 아쉽게 끝났다. 유희관은 “그런 기록이 목표 의식으로 다가왔기 때문에 항상 나아가야 할 방향을 설정했던 것 같다”며 “나보다 더 뛰어난 후배들이 나와 장호연 선배의 기록을 깨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희관은 2020시즌 10승을 올리긴 했지만 5.02의 높은 평균자책점(ERA)으로 떳떳하지 못했다. 지난 시즌도 4승 7패, ERA 7.71에 그쳤다. 예전보다 2군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졌고,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엔트리에서 빠졌다. 유희관은 “예전처럼 좋은 모습을 보여 줄 수 있을까 하는 마음이 강했다”며 “내가 오히려 팀이 나아가는 방향에 방해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후배들에게 자리를 물려주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고 은퇴 이유를 밝혔다. 유희관은 아직 이후의 진로를 결정하지 못했다. 화려한 입담 덕에 벌써 세 곳에서 해설위원 제의가 들어왔지만 고민 중이다. 유희관은 “많은 조언을 들으며 여러 방면으로 제2의 인생을 생각하고 있다”며 “어떤 모습으로 다가갈지는 모르겠지만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 정부에 처벌 범위 질의·협력사 긴급점검… 기업들 ‘초비상‘

    정부에 처벌 범위 질의·협력사 긴급점검… 기업들 ‘초비상‘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을 목전에 두고 ‘광주 신축 아파트 붕괴사고’까지 맞닥뜨린 기업들이 초비상이다. 건설업계는 처벌 범위를 묻는 각종 질의서를 해당 부처에 보내고 협력사 긴급점검, 처벌법 시행 첫날 휴무 등 대비책 마련에 분주하다. 사고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은 철강, 화학업종도 ‘새 안전지표 도입’ 등을 만들며 만반의 준비 중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건설사들은 “꺼진 불도 다시 보자”며 본보기 처벌 피하기에 나섰다. 중대재해 발생 시 원인이 드러나기도 전에 국정감사나 청문회 등에 불려 다니며 최고경영자(CEO)가 국제적 망신을 당하지는 않을지 애초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이번 광주 참사를 계기로 경각심이 높아지며 혹시나 현대산업개발과 유사한 설계공법을 쓰지는 않았는지, 골조작업이 진행 중인 전국 사업장의 현황은 어떤지 전 협력사 특별점검을 시행 중이다. 철강·화학·조선·전자업계 등도 “안전 조치를 새롭게 강화하고 내부 시스템의 실행력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포스코는 조만간 생산 현장의 안전을 끌어올릴 수 있는 새로운 지표를 도입하기로 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생산 현장에서 노사 합동으로 발굴한 유해위험 요인들을 바탕으로 만든 유해위험 개선율, 안전수칙을 어느 정도 지켰는지를 측정하는 안전수칙준수율을 새로 도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매달 협력사 최고경영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작업중지권 제도 활성화, 위험 예지 훈련 대회, 위험성 평가 교육 등을 진행하며 생산 현장의 위험을 줄여 나가는 노력을 하고 있다. 현대차는 현장 안전을 강화하기 위한 조직과 인원을 확충하고, 조직별 핵심성과지표에 ‘중대재해’ 예방 관련 비중을 확대했다. 기업들은 애로점도 호소한다. 한 건설사 안전관리 팀장은 “고용노동부 해설집 규정 등에 ‘작업 시행과정에서 충분한 안전비용을 확보하라’고 돼 있어 어느 수준을 말하는 건지와 사안에 따른 처벌 여부를 고용부에 질의해도 두 달째 묵묵부답”이라며 모호한 법 해석에 대해 토로했다.
  • AP “美, 러시아가 우크라 침공해도 참전 안 해… 중국에 집중”

    AP “美, 러시아가 우크라 침공해도 참전 안 해… 중국에 집중”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시 강력한 제재를 가할 것임을 경고한 가운데 실제로 침공이 일어날 경우 미국이 직접 참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AP통신이 보도했다. 20일(현지시간) AP는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한 미국의 군사적 선택지는 무엇이 있는가’라는 제목의 해설 기사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더라도 바이든 대통령은 전투 병력을 파견하지 않을 것이며 우크라이나의 저항 세력을 지원하는 등의 “덜 극적이지만 여전히 위험한” 선택지를 추구할 것이라고 전했다. AP는 이 같은 분석의 배경에 대해 “이유는 간단하다”며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조약 의무가 없으며, 러시아와의 전쟁은 유럽 지역의 불안과 핵전쟁으로까지 확대될 가능성을 고려하면 엄청난 도박이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군사적 지원을 너무 적게 하는 것도 좋은 선택지는 아니라고 AP는 진단했다. 이 경우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등 발트 3국에 대한 향후 러시아의 움직임을 묵인하는 것이 되고 유럽으로 러시아의 영향력이 더욱 확대될 수 있어서다. 발트 3국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국으로, 미국 등 회원국들과 상호간 집단방위를 보장한다. AP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파병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의 근본적인 이유로 바이든 행정부는 안보의 최대 위협인 중국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러시아와 전쟁을 벌일 경우 수년 동안 미군과 자원이 묶이고 인명 피해가 커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전날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것으로 추측하면서 다만 러시아가 전면전을 원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밝혔다. 러시아의 침공 시 미국이 지상군을 투입할지 여부는 이날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앞서 그럴 가능성을 배제했었다고 AP는 전했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200여명의 미국 주방위군이 우크라이나 주둔하며 현지군의 훈련을 돕고 있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 18일 “(현재까지는) 우크라이나에 병력을 증강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가 침공할 경우 미군이 철수할 것인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지만 “어떤 경우에도 우리 국민이 안전할 수 있도록 국방부가 적절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 국무부는 19일 우크라이나에 2억 달러(약 2380억원) 규모의 안보 지원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2014년부터 우크라이나에 대전차 미사일과 레이더를 포함한 약 25억 달러의 방위 지원을 해왔다.
  • 중대재해처벌법 앞둔 기업들…정부에 처벌유무 질의서·새 안전지표 ‘초비상’

    중대재해처벌법 앞둔 기업들…정부에 처벌유무 질의서·새 안전지표 ‘초비상’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을 목전에 두고 ‘광주 신축 아파트 붕괴사고’까지 맞닥뜨린 기업들은 초비상이다. 건설업계는 처벌 범위를 묻는 각종 질의서를 해당 부처에 보내고 협력사 긴급점검, 처벌법 시행 첫날 휴무 등 대비책 마련에 분주하다. 사고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은 철강, 화학업종도 ‘새 안전지표 도입’ 등을 만들며 만반의 준비 중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건설사들은 “꺼진 불도 다시보자”며 본보기 처벌 피하기에 나섰다. 중대재해 발생 시 원인이 드러나기도 전에 국정감사나 청문회 등에 불려다니며 최고경영자가 국제적 망신을 당하지는 않을지 애초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이번 광주 참사를 계기로 경각심이 높아지며 혹시나 현대산업개발과 유사한 설계공법을 쓰지는 않았는지, 골조작업이 진행 중인 전국 사업장의 현황은 어떤지 전 협력사 특별점검을 시행 중이다. A 건설사는 ‘근로자 의견 청취의 날’을 만들어 안전 관련 건의사항에 대한 피드백을 협력사에서도 확인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강화했다. B 건설사는 동절기 주말에는 아예 작업 금지 원칙을 세웠다. 철강·화학·조선·전자업계 등도 “안전 조치를 새롭게 강화하고 내부 시스템의 실행력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포스코는 조만간 생산 현장의 안전을 끌어올릴 수 있는 새로운 지표를 도입하기로 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생산 현장에서 노사 합동으로 발굴한 유해위험 요인들을 바탕으로 만든 유해위험 개선율, 안전수칙을 어느 정도 지켰는지를 측정하는 안전수칙준수율을 새로 도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매달 협력사 최고경영자(CEO)들과 간담회를 갖고 작업중지권 제도 활성화, 위험 예지 훈련 대회, 위험성 평가 교육 등을 진행하며 생산 현장의 위험을 줄여나가는 노력을 하고 있다. 현대차는 현장 안전을 강화하기 위한 조직과 인원을 확충하고, 조직별 핵심성과지표에 ‘중대재해’ 예방 관련 비중을 확대했다. 롯데케미칼은 2020년 3월 충남 서산 대산공장 폭발사고로 수십 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것을 계기로 향후 3년간 안전환경 부문에 5000억원을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안전환경 전문가를 2배로 확대했다. 기업들은 애로점도 호소한다. 한 건설사 안전관리 팀장은 “노동부 해설집 규정 등에 ‘작업 시행과정에서 충분한 안전비용을 확보하라’고 돼 있어 어느 수준을 말하는 건지와 사안에 따른 처벌 여부를 고용노동부에 질의해도 두 달째 묵묵부답”이라며 모호한 법해석에 대해 토로했다. 철강기업 관계자도 “일부 강성노조원이 작업중지권을 남발하는 악용 사례도 있다”며 “안전관리가 안되는 협력사에 패널티를 줬더니 경영 간섭이라고 언론에 보도된 적도 있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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