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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펫트워크가 분석한 25년 반려동물 행정, 공간을 넘고 일상으로 들어오다

    펫트워크가 분석한 25년 반려동물 행정, 공간을 넘고 일상으로 들어오다

    2025년 반려동물 행정은 ‘공간 제공’을 넘어 삶의 빈틈을 메우는 단계로 진화했다. 대한민국 반려인 1500만 시대를 맞은 2025년, 반려동물 정책과 공공 행사는 전용 공간 확대를 넘어 반려인의 실제 생활 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경찰서의 반려동물 동반 임시숙소 운영, 이삿날 구청의 무료 돌봄 지원, 반려동물 동반 명상 행사 등은 공공이 반려가족의 일상 깊숙한 지점을 행정과 기획으로 보완하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 2020년부터 반려견 실용 정보와 데이터를 분석해 온 펫트워크는 2025년 전국 지자체와 공공기관의 주요 사례를 분석한 결과, 반려동물 정책이 ‘허용 여부’ 중심에서 ‘책임·공존·경험 확장’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밝혔다. 수원시는 체중이나 견종이 아닌 교육 이수와 행동 평가를 기준으로 공공장소 출입 범위를 확대하는 ‘매너견 인증제’를 운영하고 있다. 일률적인 제한이 아닌 책임과 관리 능력을 기준으로 한 제도로, 반려인들 사이에서 현실적인 대안으로 평가받는다. 서대문구와 구리시는 관내로 이사하는 반려인을 대상으로 이삿날 무료 반려동물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돌봄 공백을 공공이 직접 보완한 사례로, 생활 밀착형 행정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군산경찰서와 부산경찰청은 반려동물 동반이 가능한 범죄 피해자 임시숙소를 운영하고 있다. 피해자가 반려동물을 이유로 대피를 포기하거나 가해자 곁에 남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로, 치안 정책이 생명 존중과 복지 영역으로 확장된 사례로 꼽힌다. 경주시는 농림축산식품부와 함께 유기견 입양 전 1박 2일 동반 여행을 통해 교감을 형성하는 ‘교감 입양’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보호소 내 짧은 만남에서 벗어나 입양 장벽을 낮추는 동시에 지역 관광과 반려동물 인프라 홍보를 연계한 기획으로 해석된다. 국립중앙과학관은 ‘냥냥이 학술대회 with 댕댕’을 통해 개와 고양이를 주제로 한 다양한 과학 강연과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반려동물을 감성적 대상이 아닌 과학적 탐구의 대상으로 조명하며 공공 과학 문화의 영역을 확장했다. 대전 계족산에서는 헤드셋과 소리지향성 마이크를 활용해 반려견의 청각으로 산책을 체험하는 ‘사운드 워킹’ 산책 행사가 열렸다. 반려견의 행동을 인간의 감각으로 해석해 보는 체험형 프로그램이다. 서대문구 내품애센터는 관내 반려인을 대상으로 만남을 주선하는 ‘썸댕문’을 기획했다. 반려동물을 공통분모로 한 관계 형성을 공공이 매개했다는 점에서 이례적인 시도로 평가된다. 제주 함덕 해변과 마포 반려동물 캠핑장에서는 반려동물을 위한 크리스마스트리와 산타 이벤트가 열렸다. 반려동물을 가족 구성원으로 전제한 시즌형 공공 행사다. 경북 의성에서는 논밭에서 뛰놀고 고구마 수확과 김장 체험을 함께하는 ‘뚜렁이 페스타’가 열렸다. 지역 주민이 직접 참여해 농촌의 일상과 반려동물 경험을 연결한 행사로, 지역 정체성을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봉선사는 반려동물 동반 선(禪) 명상 축제를 열어 걷기, 요가, 명상을 함께하는 웰니스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생명 존중이라는 불교의 철학을 반려동물까지 확장한 사례로, 2년 연속 높은 참여율을 기록했다. 이들 사례는 단순한 반려동물 이벤트를 넘어, 공공이 기준과 책임을 어떻게 설계하고 구현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반려동물 동반을 허용하는 수준을 넘어, 반려가족의 삶을 이해하고 실생활의 공백을 공공이 보완하기 시작했다는 부분은 주목할 만하다. 펫트워크 김남림 대표는 “반려인의 실제 생활에서 작동하는 정책과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복지 사각지대에 대한 대응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2025년은 반려동물 행정이 질적으로 전환된 해로 평가할 수 있다”며 “이는 반려가구에 대한 포용이 복지와 문화, 치안과 과학 영역까지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한편 펫트워크(PETWORK)는 반려견 보호자를 위한 실용 정보 플랫폼으로, 2020년부터 각종 행정 지원, 반려동물 관련 행사, 71개 분야에 걸친 업체 분석 정보를 제공해 왔다. 보호자의 시간 절약과 반려동물의 안전을 핵심 가치로 삼아, 여타 서비스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데이터 기반 분석과 요약형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보호자 의견(보호자 보이스)과 업체 분석 데이터를 바탕으로 반려동물 소상공인을 위한 컨설팅과 관련 교육·강의 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 [열린세상] 아랍의 봄과 ‘비관적 현실주의’

    [열린세상] 아랍의 봄과 ‘비관적 현실주의’

    2013년은 내가 대학에 입학해 중동 지역학을 전공으로 선택한 해였다. 당시 중동에서는 2011년 발생한 ‘아랍의 봄’ 여파가 한창 계속되고 있었다. 그래도 페이스북과 스마트폰을 매개로 수평적 시민 연대와 정보의 민주적 공유가 이루어져 독재자들이 서 있을 공간이 점점 줄어든다는 민주화 낙관론이 마지막으로 반짝이던 때였다. 하지만 이러한 낙관론은 2013년 7월 이집트 쿠데타로 급격히 붕괴된다. 2011년 이집트 혁명 이후 선거를 통해 집권한 무슬림 형제단 정부는 실질적인 통치 개선 프로그램을 제시하지 못한 채 급진적인 이슬람주의 정책을 밀어붙였다. 그 결과 세속주의 성향의 시민들과 갈등을 빚었고, 결정적으로 경제권을 쥐고 있는 군부와의 마찰도 격화되었다. 결국 2013년 7월 압둘팟타흐 시시 장군이 주도한 쿠데타가 발생했다. 쿠데타에 대한 저항이 잠시 이어졌으나 군부는 시민 1000명 이상이 사망한 대규모 진압 작전을 감행하며 반발을 무력으로 제압했다. 다수의 이집트 국민은 독재보다 혼란이 더 두렵다며 유혈 쿠데타를 사실상 승인했다. 이후 중동을 공부하며 내가 실시간으로 접한 뉴스는 모두 아랍의 봄의 이상이 어떻게 악몽으로 끝나는지에 관한 이야기가 되었다. 카다피 사후 리비아에서는 동서 지역에 기반한 부족 내전이 벌어졌고 노예시장이 등장했다는 섬뜩한 소식도 들려 왔다. 예멘과 시리아에서는 종파 갈등, 역내 강대국의 개입이 맞물리며 아직도 내전이 지속되고 있다. 아랍의 봄이 시작된 곳이자 아랍의 봄이 남긴 최후의 희망이라고 평가받던 튀니지조차도 정국 혼란을 이유로 권위주의 정권으로 회귀했다. 시사에도 관심이 많았던 나는 이 같은 사태 전개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를 두고 씨름했다. 학교와 책에서 배운 설명은 비교적 단순했다. 권위주의 정부는 결국 물러나게 되어 있고, 민주주의는 문화권을 초월한 보편적 가치이며, 민주화가 이루어지면 사회는 자연스럽게 안정과 번영으로 나아간다는 서사였다. 그러나 아랍의 봄이 드러낸 중동의 현실은 그와 정반대였다. 독재는 여러 조건 속에서 오히려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었고, 국가가 취약한 사회에서 민주화는 내전이라는 재난의 방아쇠가 되기도 했다. 역사는 지나치게 굴곡지고 복잡해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즉각적으로 단정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나는 뉴스나 현지인들과의 대화를 통해 체감하게 되었다. 그리고 2026년 새해, 다시 중동이 세계 뉴스의 중심에 섰다. 이란 위기가 한창인 가운데 정의의 세력이 승리하고 민주화가 쟁취돼 모두가 행복해질 것이라는 희망의 목소리를 많이 들었다. 하지만 아랍의 봄이 남긴 15년의 상처를 본 입장에서는 이런 낙관적 이상주의에 동의하기가 어렵다. 반대로 2010년대를 통과하면서 빠르게든 늦게든 갖춰야만 했던 덕목은 ‘비관적 현실주의’였다. 중동은 시작에 불과했고 세계의 대세가 그렇게 흘러갔다. 유럽 위기와 우크라이나 전쟁, 끝나지 않는 팔레스타인의 비극, 내전과 유사한 미국의 이념 갈등, 견고하게 성장을 이어 가는 중국, 미지의 세계로 우리를 데려가는 인공지능(AI)과 디지털 플랫폼까지. 2026년 한 해가 갓 시작됐건만 또 다른 뉴스가 계속된다. 중국의 군부 숙청, 미국 미니애폴리스 시위, 그린란드 위기, 미국의 관세 25% 인상 선언. 하나같이 정의의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소식들이다. 언젠가 낙관적 이상주의의 시대가 돌아올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그 전에 중요한 것은 위기에 빠지지 않고 살아남는 것이다. 답답하더라도 비관적 현실주의를 사고의 기초로 삼고 일단 파도를 넘기는 지혜를 갖춰야만 한다. 근거 없는 낙관을 정의라는 이름으로 판매하는 일은 자제해야 한다. 아마 그것이 아랍의 봄이 남긴 상처가 우리에게 여전히 생생하게 알려 주고 있는 교훈일 것이다. 임명묵 작가
  • [사설] 결국 한동훈 제명, ‘깨진 사발’ 국민의힘

    [사설] 결국 한동훈 제명, ‘깨진 사발’ 국민의힘

    국민의힘이 어제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동훈 전 대표 제명처분안을 의결했다. 한 전 대표와 가족이 2024년 11월 당원게시판에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를 비난하는 게시글을 다수 올렸다는 당무감사위와 윤리위의 조사·판단을 그대로 수용한 것이다. 한 전 대표는 “반드시 돌아오겠다”며 반발했다. 친 한동훈계 의원들은 “정치 보복”이라며 장동혁 지도부 사퇴를 공개 요구했다. 찌그럭대던 국민의힘이 결국 깨진 사발이 되고야 말았다. 이 지경에 이른 데는 한 전 대표의 책임도 없지 않다. 진작에 적극 수습했더라면 봉합될 수 있었던 당게 논란에 불씨를 키워 온 꼴이다. 지난 18일에야 떠밀리듯 SNS에 짤막한 사과 영상만 남겼다. 개인적 감정이 어떻든 당의 분열을 막겠다는 의지가 앞섰다면 장 대표의 단식 농성장을 찾아 위로하는 제스처를 못 할 것도 없었다. 그것이 정치다. 그럼에도 이 사태는 장동혁 지도부의 책임이 더 크다고 볼 수밖에 없다. 중도층이 볼 때 그나마 12·3 계엄에 반대하고 국회 탄핵소추에 찬성한 한 전 대표는 국민의힘이 내란 정당이 아니라는 증거물 같은 존재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장 대표가 당을 자멸의 길로 몰아넣었다”며 대표직 사퇴를 요구한 것도 이런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다. 6·3 지방선거를 눈앞에 두고 당을 쇄신해 지지층을 확장해 가겠다는 생각이 있다면 벌일 수 없는 자폐적 행위이다. 장 대표는 ‘윤어게인’을 외치는 강성 지지층을 규합해 선거를 치를 수 있다고 판단하는 모양이다. 큰 오산이 아닐 수 없다. 당명 개정과 함께 건국과 산업화 등을 부각하고 복지 강화 조항은 삭제하는 등 보수 정체성을 강화하는 당헌·당규 개정도 검토 중이다. 2020년 총선 참패 이후 김종인 비상대책위에서 중도 확장을 위해 마련했던 강령도, 당명도 되돌린다는 것이다. 인공지능(AI) 시대에 혁신과 미래 비전보다 이승만·박정희 시대의 서사에 매달리고 있다. 이런 정당이 국민 눈에 상식적으로 보이겠나.
  • 작은 섬나라, 거대한 세계…스리랑카에서 찾은 평온

    작은 섬나라, 거대한 세계…스리랑카에서 찾은 평온

    인도 남쪽 끝에서 바다 하나 건너면 나오는 작은 섬. 보물을 찾아 모험을 떠난 신밧드의 목적지이자 마르코 폴로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이라고 표현했던 곳. 인도양이 억겁의 세월을 애지중지 다듬어온 해변을 따라 걷다가, 어느새 창밖으로 물결처럼 퍼진 차밭을 마주하고, 1000년을 넘게 버텨온 낡은 사원에서 미풍처럼 고요해지는 마음의 평온을 찾게 되는 나라. 짧은 이동만으로도 전혀 다른 장면을 차례차례 만나게 되는 스리랑카는 한 가지 얼굴로는 설명되지 않는 신비로운 여행지다. ●8개 세계유산 있는 작지만 큰 섬 스리랑카는 한국인들에게 널리 알려진 관광지는 아니다. 인도 옆에 붙은 탓에 인도의 일부로 잘못 아는 이도 있고 한국인들이 많이 가는 동남아 국가인 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이 장벽처럼 작용해 상대적으로 인기도 떨어진다. 그 유명한 ‘실론티’의 실론이 스리랑카의 옛 이름인 것을 모르는 사람도 많다. 스리랑카는 대한민국의 약 65% 크기인 섬나라다. 그런데 이 작은 나라에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8개나 있다. 때문에 스리랑카에 발을 딛는 여행자는 이곳이 결코 작지 않다는 것을, 오히려 한꺼번에 밀려드는 거대한 세계를 어떻게 품어야 할지 고민을 안겨주는 여행지라는 것을 금방 깨닫게 된다. 8개의 세계유산 중 스리랑카의 상징과도 같은 장소는 시기리야 바위 요새다. 시기리야는 5세기 아버지의 왕좌를 뺏은 카샤파 왕이 혹시 모를 반란이 두려워 이곳으로 수도를 옮기면서 조성됐다. 평지 위에 홀로 솟아있는 180m 높이 바위 위에 ‘천상의 궁전’을 만들었다. 하지만 영원한 도피처란 없는 법. 카샤파 왕은 결국 동생의 공격을 받아 요새가 무너지자 자결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시기리야는 낭떠러지에 설치한 아찔한 계단을 통해 간신히 올라갈 수 있다. 바위 중턱에는 5세기경 그려진 것으로 추정되는 프레스코 벽화가 있다. 상반신을 드러낸 여성들이 꽃을 들고 있는 모습인데, 천상의 존재를 상징한다는 해석이 있다. 오래전에는 500점 이상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나 현재는 20여점이 확인된다. 여행객들은 정상을 오가며 고대인들의 창의적인 도시계획 능력에 감탄하게 된다. 인간의 욕망과 광기, 권력의 허망함이 서린 곳이지만 동시에 이 거대한 자연을 어떻게 품고 아름답게 장식할지 고민했던 고대인들의 미적 감각을 깨닫게 되는 곳이기도 하다.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밀림도 장엄하지만 황홀한 풍경 아래 깃든, 여행자의 상상을 자극하는 이야기들이 이곳을 더 특별하게 만든다. ●부처 치아 지키며 꽃피운 불교문화 스리랑카를 특징짓는 또 다른 요소는 불교다. 부처는 생전에 3번 스리랑카를 방문했다고 전해진다. 인도가 같은 문화권이면서도 불교가 쇠퇴한 것과 달리 스리랑카는 지금도 전체 인구의 70%가 불교 신자다. 불교문화권 국가 특유의 안전한 치안과 친절함, 오래된 불교 유산은 스리랑카를 끌리는 여행지로 만드는 요소다. 불교 문명의 뿌리가 남은 아누라다푸라, 폴론나루와, 캔디 등의 유적지들은 관광용이 아닌 여전히 순례를 이어가는 신앙의 장소로 기능한다. 이른 아침 고요한 사원을 거닐다 하루를 기도로 시작하는 이들을 마주하게 되면 보는 이의 마음도 함께 순해지는 느낌이 든다. 불교 유적 중에 대표적인 곳이 담불라 황금사원과 불치사다. 담불라 황금사원은 기원전 1세기 아누라다푸라 왕국의 국왕이 왕위에서 쫓겨나 이곳에 머물던 것을 계기로 조성됐다. 누대에 걸쳐 사람들의 손길이 겹겹이 포개지면서 현재는 150개가 넘는 불상과 벽화가 내밀하게 배치돼 있다. 한국에서 보기 어려운 거대한 와불상은 스리랑카 불교 조각의 매력을 느끼게 하는 동시에 누워서도 극락에 갈 수 있는 삶을 동경하게 만든다. 캔디의 불치사는 말 그대로 부처(佛)의 치아(齒)가 있는 절(寺)이다. 포르투갈, 네덜란드, 영국의 식민 지배를 받는 굴곡진 역사 속에서도 스리랑카인들은 목숨 걸고 부처의 치아사리를 지켜왔다. 대를 이어 소중한 마음으로 간직해온 공간이기에 불치사는 스리랑카 불교에서도 가장 중요한 성지로 꼽힌다. 부처의 치아사리는 상자에 담겨 있어 실제로 볼 수는 없다. 그래도 사람들은 향이 진한 꽃들을 앞에 놓아두고 한참을 머문다. 이곳에 모여든 수많은 이의 무람한 발걸음과 경건한 기도는 불교도가 아니더라도 숭고한 감정을 느끼게 한다. 기도의 힘으로 더 좋은 일들을 인생의 앞 순서에 채워 넣고 싶은 마음은 종교를 불문하고 얼마나 간절하고도 사무치는 일인가. ●세계 최고의 홍차 ‘실론티’의 생산지 스리랑카에서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 차 한 잔을 두고 오래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어색하지 않다. 오히려 이곳을 찾은 사람들은 그 장면을 연출하기 위해 일부러 마주 앉곤 한다. 어디에서든 기꺼이 내어주는 차를 한 모금, 두 모금 마시며 뻐근해진 감정을 차분히 풀어주다 보면 새삼 ‘홍차의 나라’에 와 있음을 실감하게 된다. 중부 고원의 선선한 기온과 습도, 강수량 등 기후 조건은 고품질의 차를 생산할 수 있는 밑바탕이 됐다. 전 세계에 수요가 상당한 만큼 스리랑카의 차 산업은 의류 제조, 관광 등과 더불어 스리랑카 경제의 핵심을 차지한다. 단순히 마시는 것 이상의 경험을 하려면 고생이 따른다. 가장 느리고 가장 아름답게 스리랑카의 시간을 주행하는 완행열차를 타야 하기 때문이다. 표현 그대로 ‘칙칙폭폭’ 소리를 내는 열차를 타고 대자연을 가로질러 마주하는 차밭은 열차에 탄 이의 심장마저 덜컹거리게 한다. 객차 밖으로 몸을 내밀어 건지는 인생샷은 스리랑카 여행이 주는 낭만 중의 낭만으로 꼽힌다. 긴 여정을 마치고 마시는 홍차 한 잔이 그렇게 애틋할 수가 없다. 스리랑카의 차 산업은 식민지 유산이 현재의 지역 공동체를 지탱하게 하는 독특한 산업이지만 현지인들에게는 고된 일로 인식된다. 최고 품질의 차를 만들기 위해 기계가 아닌 수작업으로 찻잎을 따는 그야말로 ‘노동집약’ 업종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이름을 잭슨이라고 소개한 스리랑카 청년은 “부모님이 차 공장에서 일해서 힘들어하신다”면서 “빨리 돈을 많이 벌어서 부모님을 쉬게 해드리고 싶다”는 효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사파리 투어하고 인도양 일몰까지 어쩔 수 없는 최소한의 침범은 있지만 스리랑카는 인간이 자연에 거스르지 않고 공존하며 살아가는 삶의 방식을 지닌 나라다. 덕분에 곳곳에서 새벽바람처럼 깨끗하고 때 묻지 않은 대자연의 순수를 오감으로 경험할 수 있다. 얄라 국립공원 등에서 가능한 사파리 투어나 발라피티야에서 가능한 보트 사파리는 매력적인 선택지다. 사파리 투어를 통해 다양한 야생동물들을 마주할 수 있고, 스리랑카 사람들이 대자연을 어떻게 향유하는지도 체감할 수 있다. 흥미롭게도 스리랑카 국기에는 사자가 있지만 정작 스리랑카에는 야생 사자가 없다. 수만 년 전에 멸종한 것으로 보아 스리랑카가 사자가 살기에는 생태 환경이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섬나라인 만큼 인도양 석양을 보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여행객들은 내륙에 들어갔다가 나오면서 수도인 콜롬보나 세계유산 도시인 갈 등에서 노을을 감상할 수 있다. 평화로운 나라에서 마주하는 평화로운 일몰은 분주하게 사느라 소중한 것을 놓치고 지낸 일상을 반추하게 한다. 매력을 한껏 과시하고 관광객들을 보채는 나라들과 달리 스리랑카는 서두르는 법 없이 요란하지 않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여행객들에 다가오는 나라다. 잘 몰라서 은근하지만 그래서 더 환상적인 이 짙은 초록의 섬은 오늘을 어떻게 숨 쉬고 살아가고 있는지, 또 얼마나 깊이 세상을 마주하며 살아가고 있는지와 같은 질문을 건넨다. 이 귀한 물음에 어떤 답을 채울지는 각자의 몫이란 현답과 함께. 여행수첩 ■스리랑카 항공 직항이 있다. 일정상 직항을 탈 수 없다면 태국 방콕,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를 경유해 현지에서 환승하면 된다. 가장 시간 낭비 안 하고 가는 방법은 방콕행 저녁 비행기를 타고 가서 방콕에서 스리랑카에 일출 때쯤 도착하는 노선을 타는 방법이 있으나 굳이 권하진 않는다. 시차는 한국보다 3시간 30분 느리다. ■성수기는 건기인 12월에서 4월이다. 하지만 현지 가이드가 추천하는 가장 좋은 여행 시기는 5월이다. 성수기가 끝나 가격이 저렴해지는 데다 사람도 많이 없고 날씨는 여전히 좋기 때문이다. 제대로 둘러보려면 2주일 이상, 알짜배기만 보려면 1주일 정도가 필요하다. ■현지 교통을 이용하면 불편하긴 하지만 정말 저렴해 배낭여행의 낭만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다만 원하는 목적지에 바로 가기는 어려워 시간을 넉넉하게 배분해야 한다. 열차의 경우 스리랑카 철도청 홈페이지를 통해 예매하는 것보다 현지에서 직접 사는 게 훨씬 저렴하다. 홈페이지에는 매진으로 나와도 역에서 구입 가능하니 열차 시간을 확인하고 역에 미리 가서 구하기를 추천한다. 가이드는 현지 여행사에서 구할 수도 있지만 다녀온 사람들을 통해 직접 소개받으면 더 저렴하게 해준다. ■한국에서 일했거나 일하고 싶은 스리랑카인들이 많아 한국에 대해 우호적이다. 관광국가이다 보니 외국인에 대해 열려 있고, 가까운 사이가 되면 조금이라도 더 잘해주려고 하니 현지인들과 적극적으로 친해지기를 권한다.
  • 공자왈, 미워하시오… 단! 정확하게

    공자왈, 미워하시오… 단! 정확하게

    생각의 시체를 묻으러 왔다김영민 지음사회평론/292쪽/1만 7000원논어, 만병통치약처럼 사용 경계시중 45종 번역서들 장단점 분석공자, 낡은 생각만 강조하지 않아금서의 귀환, 논어김기창 지음이음/316쪽/2만 5000원“잘못된 번역, 공자 ‘위선자’ 만들어”어짊·너그러움으로 해석돼 온 ‘仁’ 본래 분노와 용맹, 결기에 가까워 한국, 중국, 일본을 비롯해 유교의 영향을 받은 아시아 지역에서 ‘논어’는 단순한 고전이 아니다. 수천 년 동안 동아시아인의 사유와 행동 근거를 형성한 텍스트로 학문의 대상이자 치세의 원칙, 삶의 지침이었다. 논어의 영향력은 오늘날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다양한 논어 번역본과 논어를 바탕으로 한 자기계발서들이 쉴 새 없이 쏟아져 나오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현대에는 어울리지 않는 고루하고 곰팡내 나는 옛 생각들이 담겼을 것이라는 편견을 넘어 새로운 해석을 내세운 논어책들이 잇따라 출간되면서 눈길을 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김영민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의 ‘논어 5부작’이다. 특유의 유머로 현대 사회를 날카롭게 해석하는 칼럼니스트로 유명한 김 교수가 동아시아 사상사 연구자라는 본업으로 돌아와 각 잡고 썼다. 김 교수의 5부작은 새로운 번역과 해설, 학술연구, 번역 비평 등 다층적 접근을 통해 기존 번역과 해석을 새로운 시각으로 해부한다. 김 교수는 논어라는 고전을 ‘살아 있는 지혜’로 포장해 만병통치약처럼 사용하는 세태를 경계해야 한다고 말한다. 또 논어는 공자가 직접 쓴 책이 아니라 편집자 손을 거쳐 형성된 텍스트이기 때문에 중복되는 부분이 많고 단락 간 흐름이 끊기는 부분도 있고 전체를 관통하는 일관된 체계를 찾기 어렵기 때문에 독자가 자기 해석을 덧입히기 쉬운 텍스트다. 이런 특징은 오히려 논어를 요즘 ‘쇼츠’처럼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게 한다. 부담 없이 한 장을 읽고 덮어도 되고 각 장이 독립적으로 완결되기 때문에 마음 내키는 대로 아무 데나 펼쳐도 된다는 말이다. 5부작 중에 독특한 것은 ‘논어번역비평’이다. 시중에 유통되는 45종의 논어 번역서를 대상으로 각 번역본의 장단점을 분석하고, 더 나은 번역 방향은 무엇일까 고민한다. 번역본들의 우열을 가리는 것이 아니라 번역본들이 어떤 해석과 번역 전략을 취하고 있는지 비교 분석함으로써 논어를 더 깊이 있게 읽을 수 있도록 돕는다. 김 교수는 “공자가 관심을 가졌던 것은 ‘정확하게 미워하는 일’이었다”며 “말 그대로 누군가를 미워하고 비판하되 정확하게 미워하고 비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공자가 알려진 것처럼 인의예지신을 강조한 고루하고 낡은 생각만 강조했던 사람이 아니었다는 말이다. 김기창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최근 출간한 ‘금서의 귀환, 논어’ 역시 기존의 해석을 뛰어넘는 도발적 내용으로 가득하다. 공자와 논어라고 하면 예의범절과 군사부일체, 어진 품성이나 논하며 동아시아 정신세계를 복고주의로 퇴행한 꼰대가 아니라 분노와 저항의 사상가였다고 복권을 시도한다. 김 교수는 “공자에 대한 비난의 상당 부분은 번역 오류에 기인한 것으로 생각한다”며 “사태가 조금이라도 험악해지면, 당당하게 맞서기보다는 세상을, 나라를, 또는 사람을 피하고 도망할 궁리나 하는 것이 현자의 자세라는 식으로 잘못 번역한 게 공자를 비겁한 위선자로 만들었다”고 비판한다. 본래 맹렬한 분노, 죽음도 두려워 않는 용맹함, 목숨 바쳐 이뤄야 할 윤리적 결기에 가까웠던 ‘인’(仁) 개념을 ‘어질고 너그러운 품성’으로 봉인한 해석 전통 역시 공자의 폭탄 같은 사상에서 뇌관을 제거해 버렸다고 설명한다.
  • [단독] LS, 사망 사고 일주일 늑장 공시… 중대재해 24시간 룰 위반

    [단독] LS, 사망 사고 일주일 늑장 공시… 중대재해 24시간 룰 위반

    LS엠트론 트랙터 점검 연구원 숨져중복 상장 논란 한창 때 공시도 늦어고의 확인 땐 ‘매매 정지’ 가능성도LS 측 “실무자가 새 규정 몰라” 해명경찰, 안전규칙 준수 여부 조사 착수 LS그룹 계열사 LS엠트론 연구소에서 실험을 하던 20대 여성 연구원이 숨진 사고와 관련해, 회사가 사고 발생 사실을 고용노동부에 보고하고도 일주일 넘게 이를 공시하지 않아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중대재해 발생 사실을 24시간 이내 공시하도록 한 새 규정이 시행된 가운데, 첫 위반 사례가 될 수 있는 LS의 늑장 공시를 두고 한국거래소가 제재 검토에 착수했다. 29일 금융감독원과 거래소 등에 따르면 LS는 지난 20일 경기 수원시 권선구 소재 LS엠트론 연구소에서 직원 1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28일 공시했다. 공시상 노동부 보고 일자(20일)보다 8일 늦은 시점이다. 사고는 LS엠트론 실험장에서 발생했다. 트랙터 제어 시스템 점검 작업을 하던 20대 여성 연구원 A씨가 숨졌고, 회사는 사고 당일 노동부에 신고해 당국이 즉시 조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목격자 진술과 1차 부검 소견 등을 토대로, 연구원이 홀로 주행 시험을 하다 사고를 당했을 가능성을 보고 있다. 사건은 경기남부경찰청 중대재해수사팀으로 이관돼 안전 규칙 준수 여부 등을 조사 중이며, 노동부는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쟁점은 공시 시점이다. 지난해 10월 금융위원회와 거래소는 중대재해가 사회·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중대재해 발생 사실을 고용노동부에 보고한 때부터 24시간 내 공시하도록 공시 규정을 개정했다. 규정상 LS는 늦어도 21일까지 공시해야 했지만, 실제 공시는 7일이 지난 뒤에야 이뤄졌다. 서울신문이 해당 규정 시행(지난해 10월 20일) 이후 공시 사례를 전수 분석한 결과, 중대재해 발생 공시는 총 23건(계열사 중복 공시 제외)이다. 이 가운데 20건은 노동부 신고 후 24시간 이내 공시가 이뤄졌다. LS를 제외한 나머지 2건은 휴일이 끼어 공시가 늦어졌지만, 모두 휴일 직후 첫 영업일에 즉시 공시됐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LS를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예고 대상으로 선정하고, 발생 원인과 사안의 중대성에 대한 심의 절차에 착수했다. 거래소 상장공시위원회는 공시 지연 사유에 대한 LS 측 소명을 중심으로 심의를 진행한 뒤,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심의 결과에 따라 필요한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LS 측은 새 규정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엠트론의 실무 담당자가 규정을 알지 못해 공시가 늦어졌으며, 모회사인 LS는 사고 사실을 인지한 직후 공시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공시가 지연된 시점을 두고 시장 일각에선 ‘중복 상장’ 논란과 시점이 겹친다는 점을 주목한다. 사고 발생 당시 LS는 증손자회사 에식스솔루션즈 중복 상장 논란으로 정치권과 금융 시장의 집중 조명을 받고 있었다. 직접적인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공시 지연 시점에 대한 해석이 분분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사망 사고는 투자자에게 즉시 알려야 할 핵심 정보”라며 “공시 지연의 경위와 내부 의사 결정 과정이 규정 검토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거래소는 LS의 공시 지연에 고의성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매매 거래 정지 등 강도 높은 조치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상장공시위원회 판단에 따라 매매 거래 정지와 같은 중징계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 베선트도 “韓국회 승인 전 합의 없다”… 美 당국자들 연쇄 독촉

    베선트도 “韓국회 승인 전 합의 없다”… 美 당국자들 연쇄 독촉

    25% 관세 묻자 “상황 진전에 도움”김정관 방미, 러트닉과 회담 가져‘입법 오해 해소·美투자 불변’ 전달조현 “쿠팡·온플법과 무관” 강조 미국 관세정책을 총괄하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한국 국회를 겨냥해 대미투자특별법 처리 전까진 한국과의 무역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 대한 관세를 25%로 인상하겠다고 예고한 이후 주요 당국자들이 돌아가면서 전방위 압박을 가하는 모양새다. 한국은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미국에 도착해 우리측 입장을 설명하는 등 해결책 도출에 나섰다. 베선트 장관은 28일(현지시간) 미 CNBC방송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는 “한국 국회가 무역 합의를 승인(ratify)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가 사회자와 주고받은 ‘승인’이란 단어는 한국 국회의 대미투자특별법 처리를 말한 것으로 풀이된다. 베선트 장관은 ‘한국이 국회 승인 전까지 25%의 관세를 적용받느냐’는 질문엔 명확하게 답하지 않고 “이렇게 하는 것이 상황 진전에 도움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예고가 한국의 법안 처리 속도를 빠르게 하려는 의도라고 해석되는 대목이다. 이날 캐나다 일정을 마치고 워싱턴DC 공항에 도착한 김 장관은 취재진과 만나 29일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과 회담을 한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미국 측은 국내 입법 진행 상황에 대해 불만을 가진 걸로 알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그렇게 말했고, 러트닉 장관과 한 차례 연락했는데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김 장관은 이어 “국내 입법 진행 상황에 대해 오해가 없도록 잘 설명하고, 미국과의 협력·투자에 대한 한국 정부의 입장은 변화가 없다는 걸 충실히 잘 전달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러트닉 장관과는 어떤 이슈도 서로 이야기하는 사이인 만큼 터놓고 한번 이야기해보겠다”라고 덧붙였다. 김 장관은 쿠팡 사태와 한국의 디지털 규제 추진 등이 관세 인상 원인이 아니냐는 관측에 대해선 “관세 같은 본질적 이슈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고 했다. 김 장관은 지난해 관세협상 당시 러트닉 장관과 여러 차례 만나 합의를 이끌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김 장관을 ‘까다로운 협상가’라고 칭찬한 바 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미국의 관세 인상 예고와 쿠팡이나 디지털 규제는 무관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쿠팡 사태 등을) 우리 스스로 연계해 해석하는 것은 사실이 아닐 뿐 아니라 미국과의 협상에서 위치를 낮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 정부 “DMZ법, 정전협정과 상충 안 해”… 유엔사에 정면 반박

    정부 “DMZ법, 정전협정과 상충 안 해”… 유엔사에 정면 반박

    여당에서 추진 중인 ‘비무장지대의 평화적 이용에 관한 법률’(DMZ법)을 두고 유엔군사령부가 ‘정전협정 위반’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 정부는 “(정전협정과) 상충하지 않는다”고 정면 반박했다. 유엔사의 반대에도 입법 추진 의사를 분명히 하면서 외교 갈등으로 번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29일 정부서울청사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재 DMZ법이 국회에서 심의 중”이라며 “이 법안에는 유엔사와 사전 협의 절차를 거치도록 돼 있어 정전협정과 충돌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유엔사는 전날 언론 브리핑에서 “유엔군사령관의 허가 없이 DMZ 내부로 민간인을 출입시키면 정전협정 위반”이라며 “(법 제정 시) 중대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 정부도 반박에 나섰다. 통일부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정부는 국회의 입법권을 존중한다는 입장에서 DMZ법 제정 논의에 협조해 나갈 계획”이라며 “국회의 DMZ법은 DMZ 출입과 관련해 유엔사와 사전협의 절차를 포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국회에서는 한국 정부가 비군사적 목적의 DMZ 출입을 허용하는 내용의 법안 3개가 외교통일위원회에 계류돼 있다. 이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이재강 의원이 대표발의한 법안에는 ‘먼저 관계기관과 협의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유엔사는 또 정 장관이 ‘DMZ 평화의 길’ 가운데 DMZ 내부로 이어지는 코스 3곳(경기 파주, 강원 철원·고성)을 다시 열겠다는 계획에 대해서도 “현재는 안전상의 이유로 DMZ 내부로 민간인의 방문이 허용되지 않는 시기”라며 반대 의사를 명확히 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현재 문화체육관광부, 행정안전부, 경기도가 (평화의 길 재개방을) 원하고 있는 만큼 의견을 수렴해 조만간 유엔사와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통일부와 유엔사의 반박과 재반박 양상이 반복되면서 한미 간 갈등으로 불씨가 번질 가능성도 나온다. 유엔군사령관은 주한미군사령관과 한미연합군사령관을 겸직하고 있어 영향력이 크다. 유엔사는 “다른 당사국들의 심각한 우려를 불러올 것”이라며 미 정부 차원의 대응을 암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 장관은 ‘한미 관계가 악화할 우려는 없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 ‘주 52시간 예외’ 빠진 반도체법 통과… 제헌절은 다시 빨간날 됐다

    ‘주 52시간 예외’ 빠진 반도체법 통과… 제헌절은 다시 빨간날 됐다

    주 52시간 특례 조항을 둘러싼 여야 이견으로 1년 넘게 공전해 온 반도체특별법이 29일 국회 본회의에서 여야 합의로 통과됐다. 쟁점이었던 주 52시간 특례 조항은 제외된 채로다. 여야는 본회의를 열어 반도체특별법을 비롯한 비쟁점 법안 91건을 처리했다. 반도체특별법은 5년 단위로 반도체산업 경쟁력 강화 기본 계획을, 또 해마다 반도체산업 경쟁력 강화 실행 계획을 수립·시행하도록 하는 내용이다. 그동안 여야가 주 52시간 특례 조항 도입 여부를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법안 처리가 미뤄졌다가 지난해 12월 대안을 마련하면서 합의 처리에 물꼬를 텄다. 국회의장이 상임위원장에게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사회권을 이양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국회법 개정안도 의결됐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국회법 개정안 가결 이후 “이 법의 통과가 지금의 기형적인 무제한 토론을 반복하는 근거가 아니라 바로잡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연구개발(R&D) 사업에 대한 예비타당성조사 제도를 폐지하는 내용의 과학기술기본법 개정안과 함께 공공부문 인공지능(AI) 활용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는 ‘인공지능 및 데이터 기반 행정 활성화에 관한 법률’도 국회 문턱을 넘었다. 제헌절을 공휴일로 지정하는 내용의 공휴일법 개정안도 통과됐다. 제헌절이 공휴일로 재지정된 건 18년 만이다. 입장권 부정 판매 기준과 처벌을 강화하고 암표 거래 플랫폼의 알선·방조 행위를 규제하는 내용의 국민체육진흥법·공연법 개정안도 통과됐다. 옥외 집회·시위 금지 장소에 대통령 집무실을 추가하는 내용의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개정안도 가결됐다. 다만 대통령 관저와 국회의장·대법원장·헌법재판소장 공관 인근에서는 옥외 집회·시위가 예외적으로 가능해졌다. 자의적 해석 우려에 적지 않은 반대·기권표가 쏟아졌다.
  • “담백한 말투 윤정씨가 조언해줘” “선호 오빠 덕에 연기 폭 넓혔죠”

    “담백한 말투 윤정씨가 조언해줘” “선호 오빠 덕에 연기 폭 넓혔죠”

    달달한 로맨틱 드라마 ‘이 사랑 통역 되나요?’가 강추위로 얼어붙은 전 세계 시청자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녹이고 있다. 지난 16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드라마는 28일 넷플릭스 공식 사이트 투둠에서 집계한 넷플릭스 톱 10에서 비영어 쇼 부문 1위를 차지하며 ‘K로맨스’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한국을 비롯해 볼리비아, 콜롬비아 등 15개국에서 1위를 차지했고 60개국에서 상위 10위에 들었다. ●다중언어 통역사·톱스타 역 맡아 열연 이 작품은 전혀 다른 성격과 말하는 방식을 가진 두 남녀를 통해 공감과 소통에 대한 메시지를 전한다. 두 주인공의 인상적인 연기도 세계적인 인기에 한몫하고 있다. 다중언어 통역사 주호진 역의 김선호와 톱스타 차무희 역의 고윤정을 각각 만나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드라마는 호진과 무희 두 사람이 표현하는 사랑의 언어가 서로 충돌하면서 관계가 어긋나고, 그 속에서 상대방을 이해하고 소통하는 과정을 그린다. 특히 이 작품은 언어 뿐만 아니라 미묘한 감정까지 전달하는 통역을 소재로 복잡다단한 사랑의 감정에 대해 이야기한다. 호진은 6개 국어를 완벽하게 구사하지만 정작 상대방의 마음을 읽고 해석하는 것은 서투르다. 반면 무희는 본심을 에둘러 전하기도 하고 애써 마음을 표현해 놓고 한발 물러난다. ●“이탈리아어 매력, 표현의 중요성 배워 ” 김선호는 “생각이 정리되지 않으면 사랑을 표현하지 못하는 호진과 자신의 속마음을 감추기 위해 아무 말이나 내뱉는 무희는 모두 부족하고 결핍을 가지고 있다”면서 “상처받을까 봐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데 서툰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말했다. 무명 배우였다가 일약 스타덤에 오른 무희는 어린 시절 트라우마로 인해 성공한 이후에도 불안에 시달린다. 고윤정은 “무희는 생각이 많아서 곡선적으로 말하지만 호진은 직선적이고 담백한 화법으로 말하다 보니 서로 불통이 생긴 것 같다”면서 “호진이 한발 다가가 무희의 상처를 받아들이면서 그녀의 언어를 통역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두 배우는 역할과 실제 성격이 달라 대본을 바꿔 읽어가며 인물에 몰입했다. “저는 이성보다 감정이 앞서는 스타일이라 먼저 마음을 열고 다가가는 편입니다. 연기할 때도 분위기가 조금만 안 좋아도 신경이 쓰여서 좋게 만들려고 노력하죠. 그래서 평소에 담백하고 정확하게 생각을 말하는 윤정씨에게 조언을 구했어요.”(김선호) “극 중 무희가 감정 기복이 큰 편인데 선호 오빠가 읽어주는 대본을 들으면서 제가 생각했던 연기의 폭을 넓혔어요. 덕분에 인물의 귀엽고 다채로운 면이 잘 표현된 것 같습니다.”(고윤정) 독특한 배역은 두 배우에게도 적지 않은 과제였다. 김선호는 한국어, 영어, 일본어, 이탈리아어까지 4개 국어로 적힌 대사를 외우고 해당 언어로 감정까지 표현해야 했다. 그는 “빠르고 에너지가 있는 이탈리아어는 생각보다 재밌었는데 일본어는 워낙 잘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혹시 발음이 틀릴까 봐 부담이 컸다”면서 “통역사라는 직업상 평소에는 정돈된 모습을 보여주다가 손짓 하나로 미묘한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애썼다”고 말했다. ●“무희의 불안, 도라미 자유분방함 부각” 망상 속 존재인 도라미까지 1인 2역으로 열연을 펼친 고윤정은 “도라미는 무희의 속마음을 속시원하게 전달해주는 통역사”라면서 “무희로 나올 때는 사랑에 대한 불안을 갖고 있는 면을 조심스럽게 연기했고 도라미는 자유분방한 악동 같은 면을 부각했다”고 말했다. “이 작품을 통해 사람마다 언어가 모두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고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어요. 저도 팬들이 공감할 수 있는 연기로 소통하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김선호) “이번에 누군가와 소통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내 마음을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앞으로 새로운 모습으로 진심을 전하는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습니다.”(고윤정)
  • 日 건설사 강제동원 피해자 손배소 승소 확정

    日 건설사 강제동원 피해자 손배소 승소 확정

    일본 건설사 ‘쿠마가이구미’가 강제동원 피해자 유족에게 1억원을 배상해야 한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쿠마가이구미를 상대로 한 강제동원 피해자 손해배상 소송 중 첫 상고심 판결이다. 대법원 1부(주심 서경환 대법관)는 29일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고 박모씨의 유족이 쿠마가이구미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 소송 에서 원고 일부승소한 원심판결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쿠마가이구미는 박씨 유족에게 1억원을 지급해야 한다. 박씨는 22세이던 1944년 10월 쿠마가이구미가 운영하는 일본 후쿠시마 건설 현장에 끌려가 강제 노동을 하다 이듬해 2월 사망했다. 박씨의 유족은 2019년 4월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가장 큰 쟁점은 손해배상 청구권의 소멸시효 기준 시점이었다. 민법상 손해배상 청구권은 가해자가 불법행위를 한 날로부터 10년 혹은 불법행위에 따른 손해와 가해자를 피해자가 안 날로부터 3년이 지나 소멸한다. 2022년 1심은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배상청구권을 처음 인정한 대법원의 2012년 5월 파기환송 판결 후 3년이 지나서 유족이 소송을 낸 만큼 소멸시효가 완성됐다며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하지만 지난 2024년 6월 2심 재판부는 소멸시효 계산 기준을 2012년 대법원 판결이 아닌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승소가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로 최종 확정된 2018년으로 봐야 한다며 원심 판결을 뒤집고 유족 측 손을 들어줬다. “2018년 대법원 판결이 선고될 때까지는 피해자들이 일본 기업을 상대로 권리를 사실상 행사할 수 없는 객관적 장애 사유가 있었다”고 해석한 2023년 12월 대법원 판결 취지를 따른 것이다. 2심 재판부는 “2012년 판결은 파기환송 취지의 판결인 만큼 당사자들의 권리가 확정적으로 인정된 게 아니었다”며 “결국 2018년 전원합의체 판결 선고로 비로소 구제 가능성이 확실해졌고, 박씨 유족은 이 판결로부터 3년이 지나기 전에 소송을 냈다”고 판시했다.
  • 美 이란 공습 공포에…금값 온스당 5500달러 첫 돌파

    美 이란 공습 공포에…금값 온스당 5500달러 첫 돌파

    국제 금값이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5500달러를 돌파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상대로 대규모 공습을 언급하면서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한국 시간 29일 오전 11시 기준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5542.53달러로, 전날 종가(5417.21달러) 대비 2.3% 오른 가격으로 거래됐다. 금값이 이날 가파르게 오른 건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해 대규모 공습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국제 분쟁 리스크가 부각되고, 이에 따라 안전자산인 금으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는 해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현지 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거대한 함대가 이란을 향해 이동하고 있다”며 “위대한 에이브러햄 링컨 항공모함을 필두로 한 함대는 베네수엘라에 보냈던 것보다 더 큰 규모”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필요할 경우 즉각적이고 강력한 임무 수행이 가능하도록 준비돼 있다”고 강조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도 같은 날 상원 청문회에서 이란 정권을 두고 “지금까지 가장 취약한 상황에 놓여 있다”며 “대통령은 언제든 선제적 방어 선택지를 갖고 있다”고 언급했다. 은 가격 역시 상승세를 보이며, 국제 은 현물은 온스당 117.76달러로 전날(116.70달러) 대비 약 0.9% 올랐다. 시장에서는 지정학적 불활실성과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금이나 은 같은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되는 특징이 있다. 최근 달러 약세 가능성까지 겹치며 귀금속이 대체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단독]LS, 사망사고 일주일 늑장 공시…‘중대재해 24시간 룰’ 위반

    [단독]LS, 사망사고 일주일 늑장 공시…‘중대재해 24시간 룰’ 위반

    LS그룹 계열사 LS엠트론 연구소에서 실험을 하던 20대 여성 연구원이 숨진 사고와 관련해, 회사가 사고 발생 사실을 고용노동부에 보고하고도 일주일 넘게 이를 공시하지 않아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중대재해 발생 사실을 24시간 이내 공시하도록 한 새 규정이 시행된 가운데, 첫 위반 사례인 LS의 늑장 공시를 두고 한국거래소가 제재 검토에 착수했다. 29일 금융감독원과 거래소 등에 따르면 LS는 지난 20일 경기 수원시 권선구 소재 LS엠트론 연구소에서 직원 1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28일 공시했다. 공시상 노동부 보고 일자(20일)보다 8일 늦은 시점이다. 사고는 LS엠트론 실험장에서 발생했다. 트랙터 제어 시스템 점검 작업을 하던 20대 여성 연구원 A씨가 숨졌고, 회사는 사고 당일 노동부에 신고해 당국이 즉시 조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목격자 진술과 1차 부검 소견 등을 토대로, 연구원이 홀로 주행 시험을 하다 사고를 당했을 가능성을 보고 있다. 사건은 경기남부경찰청 중대재해수사팀으로 이관돼 안전 규칙 준수 여부 등을 조사 중이며, 노동부는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쟁점은 공시 시점이다. 지난해 10월 금융위원회와 거래소는 중대재해가 사회·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중대재해 발생 사실을 고용노동부에 보고한 때부터 24시간 내 공시하도록 공시 규정을 개정했다. 규정상 LS는 늦어도 21일까지 공시해야 했지만, 실제 공시는 7일이 지난 뒤에야 이뤄졌다. 서울신문이 해당 규정 시행(지난해 10월 20일) 이후 공시 사례를 전수 분석한 결과, 중대재해 발생 공시는 총 23건(계열사 중복 공시 제외)이다. 이 가운데 20건은 노동부 신고 후 24시간 이내 공시가 이뤄졌다. LS를 제외한 나머지 2건은 휴일이 끼어 공시가 늦어졌지만, 모두 휴일 직후 첫 영업일에 즉시 공시됐다. 거래소는 이날 LS를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예고 대상으로 선정했다. 발생 원인과 사안의 중대성 등을 파악하는 절차에 돌입한 셈이다. 거래소 상장공시위원회는 LS 측의 지연 사유 소명 등을 중심으로 심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심의 이후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등 필요한 절차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LS 측은 새 규정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엠트론의 실무 담당자가 규정을 알지 못해 공시가 늦어졌으며, 모회사인 LS는 사고 사실을 인지한 직후 공시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공시가 지연된 시점을 두고 시장 일각에선 ‘중복 상장’ 논란과 시점이 겹친다는 점을 주목한다. 사고 발생 당시 LS는 증손자회사 에식스솔루션즈 중복 상장 논란으로 정치권과 금융 시장의 집중 조명을 받고 있었다. 직접적인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공시 지연 시점에 대한 해석이 분분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사망 사고는 투자자에게 즉시 알려야 할 핵심 정보”라며 “공시 지연의 경위와 내부 의사 결정 과정이 규정 검토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LS의 공시 지연에 고의성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매매 거래 정지 등 강도 높은 조치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상장공시위원회의 판단에 따라 매매 거래 정지와 같은 중징계도 가능하다”고 전했다.
  • 美 전방위 대미투자법 통과 압박...한미 협상 본격화

    美 전방위 대미투자법 통과 압박...한미 협상 본격화

    미국 관세정책을 총괄하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한국 국회를 겨냥해 대미투자특별법 처리 전까진 한국과의 무역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 대한 관세를 25%로 인상하겠다고 예고한 이후 주요 당국자들이 돌아가면서 전방위 압박을 가하는 모양새다. 한국은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미국에 도착해 우리측 입장을 설명하는 등 해결책 도출에 나섰다. 베선트 장관은 28일(현지시간) 미 CNBC방송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는 “한국 국회가 무역 합의를 승인(ratify)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가 사회자와 주고받은 ‘승인’이란 단어는 한국 국회의 대미투자특별법 처리를 말한 것으로 풀이된다. 베선트 장관은 ‘한국이 국회 승인 전까지 25%의 관세를 적용받느냐’는 질문엔 명확하게 답하지 않고 “이렇게 하는 것이 상황 진전에 도움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예고가 한국의 법안 처리 속도를 빠르게 하려는 의도라고 해석되는 대목이다. 이날 캐나다 일정을 마치고 워싱턴DC 공항에 도착한 김 장관은 취재진과 만나 29일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과 회담을 한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미국 측은 국내 입법 진행 상황에 대해 불만을 가진 걸로 알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그렇게 말했고, 러트닉 장관과 한 차례 연락했는데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김 장관은 이어 “국내 입법 진행 상황에 대해 오해가 없도록 잘 설명하고, 미국과의 협력·투자에 대한 한국 정부의 입장은 변화가 없다는 걸 충실히 잘 전달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러트닉 장관과는 어떤 이슈도 서로 이야기하는 사이인 만큼 터놓고 한번 이야기해보겠다”라고 덧붙였다. 김 장관은 쿠팡 사태와 한국의 디지털 규제 추진 등이 관세 인상 원인이 아니냐는 관측에 대해선 “관세 같은 본질적 이슈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고 했다. 김 장관은 지난해 관세협상 당시 러트닉 장관과 여러 차례 만나 합의를 이끌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김 장관을 ‘까다로운 협상가’라고 칭찬한 바 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미국의 관세 인상 예고와 쿠팡이나 디지털 규제는 무관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쿠팡 사태 등을) 우리 스스로 연계해 해석하는 것은 사실이 아닐 뿐 아니라 미국과의 협상에서 스스로 위치를 낮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 현금 쌓아두고 두 아내와…대저택 사는 ‘일부다처’ 일본인 가족 [핫이슈]

    현금 쌓아두고 두 아내와…대저택 사는 ‘일부다처’ 일본인 가족 [핫이슈]

    말레이시아의 한 저택에서 일본인 남성이 두 명의 아내, 자녀들과 함께 일부다처 생활을 이어가는 모습이 공개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침대 위에 현금다발을 쌓아두는 이색적인 생활 방식부터 한 남자와 두 아내가 함께 꾸린 가족의 일상이 공개되며 일본 사회에서도 엇갈린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29일 일본 매체 오리콘뉴스 등에 따르면, 지난 27일 밤 방송된 아메바(ABEMA) 오리지널 프로그램 ‘사랑의 하이에나 시즌5’에서는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의 한 고급 주택에 거주하는 일본인 남성 다카(37)의 생활이 공개됐다. 그는 제1부인 에리(39), 제2부인 아야(43), 그리고 자녀들과 함께 월세 40만엔(약 370만원) 상당의 3층 저택에서 공동생활을 하고 있다. ◆ “침대 위에 현금 다발”…자산 20억 엔 주장한 투자자 프로그램에서 다카는 자신을 투자자로 소개하며 “자산이 약 20억엔(약 186억원)에 이른다”고 스스로 밝혔다. 특히 개인 침실 침대 위에 현금다발을 그대로 쌓아둔 모습이 공개돼 출연진을 놀라게 했다. 이에 대해 그는 “트레이드는 혼자 하는 일이라 외롭다”며 “현금을 눈에 보이게 두는 것이 동기부여가 된다”고 설명했다. 현장을 찾은 리포터는 “아이들이 봐도 되는 광경인지 모르겠다”고 당황한 반응을 보였고, 스튜디오에서도 “너무 노골적이다”는 반응과 “부를 과시하는 방식 자체가 하나의 퍼포먼스 아니냐”는 해석이 엇갈렸다. ◆ “처음 만나서 ‘아이 낳아볼래?’”…일부다처가 된 과정 다카가 일부다처 가족을 꾸리게 된 과정도 공개됐다. 그는 2016년 제1부인 에리와 결혼했으며, 결혼 생활에 특별한 불만은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투자로 경제적 성공을 거둔 뒤 “행복이 더 늘어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두 번째 아내를 원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에리는 남편의 생각을 이해하려 노력했지만 일부다처에는 반대했다. 그럼에도 다카는 2020년 지인 주최 세미나에서 현재의 제2부인 아야를 만났고, 거의 첫 만남에서 “내 아이를 낳아볼 생각 없느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애초 에리에게는 “연애까지만”이라고 설명했지만, 아야의 임신 사실이 알려지며 상황은 급변했다. 에리는 강한 배신감을 느꼈다고 밝혔지만, 고민 끝에 직접 아야를 만나 대화를 선택했다. 아야 역시 “물을 끼얹을 각오로 만났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현재 두 아내는 각자의 방을 사용하며, 남편과는 하루씩 번갈아 함께 잠자리를 갖는 방식으로 생활하고 있다. 두 아내는 “서로 남편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을 수 있는 동지가 됐다”고 말하며, 지금은 비교적 안정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합의된 선택인가, 돈이 만든 구조인가”…엇갈린 시선 해당 방송 이후 일본 온라인에서는 일부다처 가족의 생활 방식보다 그 관계가 무엇으로 유지되고 있는지를 두고 논쟁이 이어졌다. 일부 이용자들은 “법적으로 문제없고 당사자들이 합의했다면 외부가 비난할 사안은 아니다”라며, 경제적 여유 속에서 각자의 역할을 분담한 하나의 생활 방식으로 볼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반면 “관계의 중심에 애정보다 자산이 놓여 있는 것처럼 보인다”, “아내들이 소유물처럼 다뤄지는 구조 아니냐”, “아이들이 성장하며 이 가족 형태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우려된다”는 비판도 적지 않았다. 특히 침대 위에 현금 다발을 쌓아두는 장면을 두고는 “부를 과시하기 위한 연출일 뿐”이라는 반응과 함께 “가족과 아이들의 안전을 고려하면 이해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일부다처가 법적으로 허용되는 말레이시아라는 공간과 일부일처제가 당연시되는 일본 사회의 시선이 교차하면서, 이 가족의 생활 방식은 단순한 개인사를 넘어 사회적 논쟁으로 확장되고 있다. 방송은 ‘이해할 수 없는 삶’이 아니라 ‘존재하는 선택’이라는 점을 보여주겠다는 취지였지만,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부와 관계, 가족의 의미를 다시 묻게 만든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 또 ‘옥장판’ 논란…옥주현 의미심장 ‘죄수복’ 사진 “내 죄는…”

    또 ‘옥장판’ 논란…옥주현 의미심장 ‘죄수복’ 사진 “내 죄는…”

    다음 달 개막하는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에서 배우 옥주현을 둘러싼 ‘캐스팅 독식’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옥주현이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의미심장한 사진과 영상을 올려 이목을 끌고 있다. 29일 공연계에 따르면 옥주현은 전날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 기능을 통해 주황색 죄수복을 입은 사진과 영상을 공개했다. 옥주현은 영상에서 “죄수. 나의 죄명? 내가 옥주현이라는 거”라고 말했다. 옥주현이 이러한 사진과 영상을 올린 의미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최근 옥주현과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를 향해 제기된 논란과 맞물려 뮤지컬 팬들 사이에서 다양한 해석을 낳고 있다. 해당 논란은 뮤지컬 제작사 측이 최근 공개한 배우별 공연 스케줄에서 주인공 ‘안나’ 역을 맡은 배우 세 명(김소향·옥주현·이지혜) 중 옥주현의 출연 횟수가 지나치게 많다는 점에서 불거졌다. 제작사 마스트인터내셔널이 공개한 배우별 공연 스케줄을 보면 총 38회 공연 중 옥주현은 23회 출연한다. 반면 이지혜는 8회, 김소향은 7회에 불과하다. 특히 김소향은 7회 공연 중 5회는 낮 공연에 배정돼 있다. 통상 공연은 낮 시간대보다 저녁 시간대에 관객들이 몰린다는 점에서 배우 간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여기에 이러한 논란이 불거진 당일 김소향이 자신의 SNS에 “할많하말(할 말은 많지만 하지 말자)”이라는 글을 남겨 주목받았다. 38회 공연 중 옥주현이 23회…김소향 7회뮤지컬 업계의 경쟁이 심화하면서 제작사들이 티켓 파워가 있는 스타 배우들을 앞다투어 캐스팅하며 공연 회차를 늘리고, 소수의 배우가 ‘겹치기 출연’을 감행하는 경향은 수년째 이어져 왔다. 이러한 업계 전반적인 상황을 고려하더라도 해당 뮤지컬의 배우별 출연 횟수는 지나치게 불공정하다는 게 팬들의 지적이다. 이에 제작사 측은 “캐스팅과 공연 회차 배정은 제작사와 창작진의 고유 권한”이라며 “라이선서(licensor)와의 협의, 총 공연 회차 축소, 배우들의 스케줄 등 변수들이 많아서 어렵게 정리된 스케줄”이라고 설명했다. 1세대 걸그룹 ‘핑클’ 출신인 옥주현은 2005년 뮤지컬 ‘아이다’를 통해 뮤지컬계에 진출했다. 이어 ‘엘리자벳’, ‘위키드’, ‘레베카’ 등의 작품에서 주연을 맡으며 현재까지 뮤지컬계에서 가장 티켓파워가 있는 여배우로 군림해왔다. 옥주현이 출연한 작품에서 배우의 캐스팅을 둘러싼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2022년 ‘엘리자벳’ 10주년 기념 공연에서는 옥주현이 주연을 맡은 가운데, 그간 작품에 여러 차례 출연하며 사랑받은 배우들 대신 옥주현과 친분이 있는 배우들이 캐스팅됐다는 의혹이 뮤지컬 팬들 사이에서 제기됐다. 이에 뮤지컬 배우 김호영이 자신의 SNS에 “아사리판은 옛말이다. 지금은 옥장판”이라는 글과 뮤지컬 무대 그림을 올려 논란에 불을 지폈고, 뮤지컬계 ‘선배’ 배우들인 최정원과 남경주, 박칼린이 “배우는 캐스팅 등 제작사 고유 권한을 침범하지 말아야 한다”라는 내용의 성명문을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옥주현은 “캐스팅에 어떠한 관여도 하지 않았다”라며 의혹을 정면 부인했고, 제작사 EMK뮤지컬컴퍼니도 “원작자의 계약 내용을 준수해 공정하게 진행됐다”라고 밝혔다. 옥주현은 김호영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으나 이후 김호영과 오해를 풀고 화해했다고 전했다. 한편 ‘안나 카레니나’는 19세기 후반 러시아 귀족 사회를 배경으로 사랑과 결혼, 가족 문제를 깊이 있게 다룬 톨스토이의 3대 문학 중 하나인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뮤지컬이다. 이번 공연은 2019년 이후 7년 만이자 세 번째 시즌으로 오리지널 연출가와 안무가가 내한해 국내 배우들과 협업한다.
  • 서울대는 왜 세계 50위권에도 들지 못했나…타임지가 본 기준은 [핫이슈]

    서울대는 왜 세계 50위권에도 들지 못했나…타임지가 본 기준은 [핫이슈]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TIME)이 28일(현지시간) 발표한 ‘2026 세계 대학 순위’는 한국 사회가 당연하게 여겨온 ‘명문대의 기준’에 질문을 던졌다. 국내 최고 대학으로 꼽히는 서울대학교는 이번 평가에서 세계 50위권에도 들지 못했다. 이번 평가에서 서울대는 66위로 한국 대학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고, 연세대학교는 97위, 고려대학교는 138위에 올랐다. 한국 대학은 모두 10곳이 세계 상위 500위 안에 포함됐다. 성균관대는 147위, 포항공대는 192위로 200위권에 들었다. 이 밖에 경북대(325위), 이화여대(326위), 한국과학기술원(KAIST·339위), 울산과학기술원(UNIST·436위), 인하대(449위)도 순위에 이름을 올리며 한국 대학들이 중·하위권까지 폭넓게 분포했다. 타임은 글로벌 데이터 분석 기관 스타티스타(Statista)와 함께 전 세계 대학을 평가했다. 기존 순위가 논문 수나 연구 실적 같은 학술 지표에 집중했다면, 이번 평가는 특허와 산업 연계, 졸업생의 경제·사회적 영향력 등 연구 성과가 실제 사회로 얼마나 확장됐는지를 핵심 기준으로 삼았다. 그렇다면 왜 서울대는 이번 평가에서 세계 50위권에 들지 못했을까. 타임의 이번 순위는 대학의 학술 성취 자체보다, 그 성과가 세계 시장과 사회로 얼마나 연결됐는지를 중시했다. 서울대는 학술 역량과 혁신·경제적 영향 부문에서는 경쟁력을 보였지만, 국제 학생·교원 비중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반영하는 ‘글로벌 참여도’ 지표에서 점수가 갈리며 순위가 밀렸다. 국내 최고 대학이라는 위상이 곧바로 세계 최상위권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번 순위는 ▲학술 역량 및 성과(60%) ▲혁신·경제적 영향(30%) ▲글로벌 참여도(10%) 등 세 가지 지표를 종합해 산출됐다. 전통적인 연구 중심 평가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대학이 배출한 인재와 연구 성과가 사회 전반에 미치는 파급력을 함께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전체 순위에서는 영국 옥스퍼드대가 1위를 차지했고, 미국 예일대와 스탠퍼드대, 매사추세츠공대(MIT), 시카고대가 뒤를 이었다. 미국과 영국 대학들이 상위권을 유지한 가운데, 중국 대학들은 혁신과 경제적 영향 지표에서 점수를 끌어올리며 빠르게 존재감을 키웠다. 타임은 이번 평가가 “대학의 명성이나 입시 경쟁력이 아니라 학생들이 실제로 어떤 성취 경로에 놓이게 되는지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질문은 하나로 모인다. 세계는 이제 대학을 무엇으로 평가하고 있는가, 그리고 우리는 그 기준에 얼마나 대비돼 있는가.
  • 안광률 경기도의원, 기간제 사서교사 경력 인정 논란 현장 점검

    안광률 경기도의원, 기간제 사서교사 경력 인정 논란 현장 점검

    경기도의회 교육기획위원회 안광률 위원장(더불어민주당, 시흥1)은 27일 오후, 경기도교육청 1층 외부에 설치된 ‘기간제 사서교사 경력 인정 문제 해결 촉구 천막 농성장’을 방문해 교사들의 목소리를 직접 청취하고, 경력 인정 문제에 대한 해법을 논의했다. 이날 현장에는 안광률 위원장을 비롯해 김영희 경기도의회 교육기획위원회 의원, 안민석 경기미래교육자치포럼 대표가 함께했으며, 농성 대표자인 강은영 기간제 사서교사로부터 경기도교육청의 ‘경력 50% 인정’ 지침으로 인한 현장의 어려움과 우려를 구체적으로 들었다. 경기도교육청은 최근 공문을 통해 기간제 사서교사로 근무한 교원의 경력을 50%만 인정하도록 하는 지침을 시행하면서 학교 현장과 교원 사회에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강은영 교사는 “교육청의 정책과 공문에 따라 학교 현장에서 학생 독서교육과 도서관 운영을 맡아 왔음에도 불구하고, 사후적으로 경력을 절반만 인정받게 되는 것은 교사 개인에게 과도한 부담을 떠넘기는 것”이라며 깊은 유감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안광률 위원장은 “기간제 사서교사들은 교육청 정책과 공문에 따라 채용·배치돼 학교 현장에서 학생 독서교육과 학습권 보장을 위해 묵묵히 헌신해 온 교원들”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정 해석이 바뀌면서 사후적으로 경력을 제한하는 것은 그 어느 때보다 신중한 검토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이어 “본 사안은 단순한 인사 문제가 아니라, 교육행정의 책임성과 법적 정당성이 함께 걸려 있는 문제”라며, “그간의 행정 경과와 감사원 감사 결과, 관련 법령과 인사 기준을 꼼꼼히 살펴본 뒤 교육청과 함께 합리적인 개선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경기도의회 교육기획위원회 역시 이 사안을 결코 가볍게 보지 않고 있으며, 교육 현장의 혼란이 장기화되지 않도록 도의회 차원에서도 지속적으로 점검하며 필요한 역할을 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안광률 위원장은 끝으로 “사후적인 기준 변경이나 일률적인 행정 해석이 아니라, 교육의 본질과 교원의 권익 보호라는 관점에서 문제를 바라봐야 한다”며, “앞으로도 현장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실질적인 해법 마련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 외신 “북한 600㎜ 방사포, 세계 최대 자랑…한반도 안보 우려 증폭” [밀리터리+]

    외신 “북한 600㎜ 방사포, 세계 최대 자랑…한반도 안보 우려 증폭” [밀리터리+]

    북한이 27일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수 발을 발사한 가운데, 외신이 이를 두고 전 세계에서 운용 중인 동종 시스템 중 가장 큰 규모라고 평가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오후 3시 50분쯤 북한 평양 북방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미상의 탄도미사일 수 발을 포착했다”며 “미사일은 약 350㎞를 비행했다”고 밝혔다. 일본 방위성은 최고 고도가 70~80㎞였다고 설명했다. 군 당국과 전문가들은 북한이 남측의 주요 시설 공격이 가능한 600㎜ 초대형 방사포(KN-25)를 발사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KN-25는 북한의 대구경 로켓·단거리 탄도체 통합 시스템으로, 한국·미국 군 당국은 실제로는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에 가까운 무기로 평가한다. 전통적 MLRS(다연장로켓)과 SRBM(단거리 탄도미사일)의 혼합형 무기이며, 사거리는 300~180㎞로 파악된다. 북한은 해당 방사포에 이반 고폭탄두 외에도 전술핵을 탑재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KN-25의 가장 큰 특징은 600㎜의 대구경과 8m에 달하는 길이다. 이와 관련해 우크라이나 매체인 유타이티드24미디어는 “KN-25는 특이한 600mm 구경과 약 8m에 달하는 로켓 길이로 인해 현재 전 세계에서 운용 중인 동종 시스템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KN-25는 기존 KN-23 단거리 탄도미사일에 사용하는 것과 유사한 새로운 바퀴형 차체를 장착하여 전통적인 로켓포와 미사일 플랫폼 간의 경계를 더욱 모호하게 만든다”면서 “개별 로켓의 무게는 약 3t으로 추정되며 이러한 크기 때문에 성능 면에서는 재래식 포병 로켓보다는 단거리 탄도미사일에 더 가까워 보인다”고 전했다. 또 “일반적으로 북한은 재래식 고폭탄두를 장착한 KN-25를 공개해 왔지만 최근에는 KN-25에 전술 핵탄두 탑재가 가능하다고 주장하면서 한반도를 둘러싼 잠재적 분쟁 우려를 크게 증폭시켰다”고 덧붙였다. 23일 만에 탄도미사일 도발, 어떤 의미?북한의 KN-25 탄도미사일 도발은 지난 4일 이후 23일 만이다. 엘브리지 콜비 미 국방부 정책 담당 차관의 방한 직후 북한이 미사일 도발을 감행하면서 콜비 차관이 강조한 대북 억제에 대한 ‘한국의 주도적 역할론’을 겨냥한 반발이란 해석이 나온다. 앞서 미국 우선주의 정책이 담긴 새 국방전략(NDS)을 설계한 콜비 차관은 지난 26일 조현 외교부 장관과 안규백 국방부 장관을 잇달아 만났다. 청와대 국가안보실은 국방부, 합참 등 관계기관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안보 상황 점검 회의를 개최했다. 국가안보실은 “이번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하는 도발 행위로 이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 ‘관세 인상’ 카운트다운…트럼프 이어 미 재무부도 움직이기 시작 [핫이슈]

    ‘관세 인상’ 카운트다운…트럼프 이어 미 재무부도 움직이기 시작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의 국회 승인 지연을 문제 삼아 한국에 대한 관세를 기존 15%에서 25%로 인상한다고 밝힌 뒤 미국 재무부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은 28일(현지시간) CNBC 인터뷰에서 “한국 국회가 무역 합의를 통과시키지 않았기 때문에, 그들이 승인(ratify)하기 전까지는 한국과의 무역 합의는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승인이 완료될 때까지 한국은 25% 관세를 적용받게 되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이것이 상황을 진전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단호하게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인상 압박이 법안 통과로 이어질 것이라는 의미다. 이번 인터뷰에서 진행자와 베선트 장관은 ‘비준’으로 해석될 수 있는 ‘ratify’라는 단어를 썼지만, 전체 맥락상 이는 대미투자특별법 통과를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행정부, 실무 준비 시작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인상 폭탄 발언 이후인 지난 27일 재진으로부터 ‘한국 관세를 올릴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우리는 한국과 함께 해결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정확한 관세 인상 발효 시기를 언급하지 않았고 이후 행정명령 등 추가 조치도 나오지 않았다. 이는 한국과의 대화를 통해 관세 인상을 철회할 여지를 남긴 것으로 풀이됐으나, 현재 상황은 해석과 다소 다르게 흘러간다. 대미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은 한국에 대한 관세 재부과안을 연방 관보에 올리기 위한 실무 준비를 이미 시작했다. 연방 관보는 미국 정부의 공식 공지 게시판 성격으로, 대통령의 행정명령부터 관세와 규제 변경, 정부 정책 초안 등이 연방관보에 실려야만 공식 문서로 인정된다. 연방 관보에 싣는 것만으로 곧장 시행되는 것은 아니지만, 법적으로 효력이 생기기 위한 필수 단계이기 때문에 공식 절차에 들어간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우리 정부도 이 같은 기류를 비공식 채널을 통해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행정부의 연방 관보 등재 기류와 베선트 재무 장관의 발언은 미국이 한국이 대미 투자 이행을 조속히 실행하지 않으면 언제든 관세 인상을 실행할 수 있다는 압박으로 풀이된다. 상무부가 아닌 재무부가 움직인 이유그동안 한·미 관세 협상은 하워드 러트닉 상무 장관이 주도해왔으나, 베선트 재무장관이 나서서 해당 사안을 언급한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한국 측 파트너인 재정경제부와의 갈등을 암시한다는 추측을 내놓았다. 실제로 최근 구윤철 경제부총리가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환율 문제를 언급하며 “올 상반기에 3500억 달러 대미 투자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말했고, 이는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을 통해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22일 “구 부총리의 발언은 (한국이 미국에 약속한) 연간 200억 달러의 대미 투자를 하지 않겠다는 이야기는 아니다”라는 추가 보도를 내놨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 과정에서 한·미 관세 협상에서의 주도권을 다시 강화해야 할 필요성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지난 12일 구 부총리는 워싱턴D.C에서 베선트 재무장관과 만나 원화 가치가 과도한 약세를 보이는 데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고, 베선트 장관이 이례적으로 공개 언급을 통해 한국을 지원하려고는 움직임이 있었다. 그러나 이후 공개된 구 부총리의 인터뷰에 미 재무부 역시 ‘한국이 약속을 지키지 않을 수 있다’는 의심으로 돌아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현 외교부 장관 “국회 비준 지연이 원인 아냐”현재 우리 정부는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캐나다 잠수함 수주를 위한 특사단 자격으로 캐나다에 머물던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워싱턴으로 급파돼 러트닉 상무장관과 면담할 예정이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도 이번 주 후반부 한국 측 관계자들과 만나 이야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인상 압박 배경이 국회 비준 동의가 없어서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이 28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 회의에 출석해 “국회 비준 동의 문제에 대해 이미 지난해 외통위에서 소상히 보고드린 바 있다”며 “(국회 비준 동의 때문이라면) 한국 정부가 입장을 바꾸지 않았는데, 한국 정부와 원만히 문제 처리하겠다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메시지를 냈을 리가 없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는 우리보다는 미국 측의 의사결정 구조나 여러 가지 다른 것들이 큰 원인 아닌가 생각한다”며 “정부는 이러한 구조를 감안해 다양한 채널을 통해 차분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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