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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진핑 책사’ 왕후닝, 새 통일 카드 꺼냈나? 中 푸젠성에 ‘양안융합발전시범구’ 설치[뉴스 분석]

    ‘시진핑 책사’ 왕후닝, 새 통일 카드 꺼냈나? 中 푸젠성에 ‘양안융합발전시범구’ 설치[뉴스 분석]

    미중 전략 경쟁 심화로 양안(중국과 대만)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이 대만과 마주한 푸젠성에 ‘양안융합발전시범구’를 설치하겠다고 선언했다. 올해 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시한 ‘새로운 대만 정책’의 밑그림일 수 있어 주목된다. 19일 대만 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중국 서열 4위인 왕후닝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은 지난 17일 푸젠성 샤먼에서 열린 제15차 해협포럼에서 이런 계획을 밝혔다. 이 시범구는 대만 기업들의 전용 공단과 생활 터전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왕 주석은 “중국 공산당과 국무원이 ‘양안융합발전시범구 건설 지지에 대한 의견’을 마련했다”며 “푸젠은 대만의 동포 및 기업이 중국에 진출하는 전진기지로, 대만인들의 만족감과 행복감이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만의 독립과 대만해협의 평화는 ‘물과 불의 관계’”라며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대만 독립 분열 세력의 활동에 반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1월 대만 언론들은 “지난해 10월 열린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3연임을 성사시킨 시 주석이 ‘책사’ 왕후닝에 새로운 대만 정책 수립을 지시했다”고 타전했다. 왕후닝은 중국 공산당 정치국의 정치 이론, 정책 및 문서 작성 등을 맡는 중앙정책연구실을 15년간 이끈 뒤 2017년 정치국 상무위원에 올랐다. 후진타오 전 주석의 ‘과학발전관’의 이론 체계를 잡았고, 시 주석의 세 번째 집권공약 아이디어도 제시했다. 베이징 지도부는 2019년 홍콩에서 민주화 시위가 일어나자 이듬해 홍콩 국가보안법을 제정했다. 홍콩에서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가 사실상 무력화되자 중국에 대한 대만인들의 반감이 극에 달했다. ‘홍콩 다음은 우리’라는 공포가 퍼졌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시 주석의 ‘새로운 대만 정책’ 수립 지시는 대만에 대한 일국양제를 폐기하고 무력 통일 가능성을 열어두겠다는 취지로 해석됐다. 그러나 왕 주석의 이번 발표는 새 정책이 기존 예상과 다를 수도 있음을 보여준다. 중국과 대만을 경제·사회적으로 분리할 수 없는 상태로 만들어 자연스레 통일을 유도하는 전략을 강화하려는 포석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대만의 중국 본토 담당 기구인 대륙위원회(MAC)는 “중국이 (양안융합발전시범구 설치를 논하기 전에) 대만에 대한 군사적 위협을 중단하고 중국 학생의 대만 유학과 중국인의 대만 관광을 전면 개방하라”고 촉구했다. 대만 집권 민진당도 “해협포럼은 중국의 연례적인 대(對)대만 통일전선 플랫폼 행사일 뿐”이라고 평가절하했다.
  • [단독]공수처 출범 후 경찰 영장신청 ‘0건’…“경찰은 檢 지휘 받는데 설계부터 잘못”

    [단독]공수처 출범 후 경찰 영장신청 ‘0건’…“경찰은 檢 지휘 받는데 설계부터 잘못”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출범한 이래 경찰이 공수처에 영장을 신청한 사례가 한 건도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공수처는 경찰이 신청한 영장을 기각했을 경우 타당성을 심의하는 위원회까지 운영 중이지만 ‘무용지물’인 셈이다. 법조계에서는 현행 수사지휘 체계를 고려했을 때 애초에 제도 설계에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서울신문 취재 종합하면 1기 공수처 영장심의위원회는 2021년 5월 출범 후 지금까지 활동이 전무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5일 서울고법 부장판사 출신 변호사가 위원장을 맡은 2기 위원회가 위촉됐다. 2년여간 개점휴업 상태로 있다가 위원 구성이 바뀐 것이다. 공수처는 앞서 경찰이 판·검사를 수사할 경우 체포·구속·압수수색 등 강제수사를 위한 영장을 공수처에 신청하도록 사건사무규칙(25조3항)을 제정한 바 있다. 공수처 검사 역시 영장 청구권이 있으므로 경찰의 신청을 받을 수 있다는 취지다. 영장심의위는 이에 따라 경찰이 신청한 영장을 공수처가 기각했을 때 외부 전문가 9인이 타당성을 심의하는 기구다. 문제는 형사소송법상 경찰은 검찰의 지휘를 받고 있다는 점이다. 공수처가 경찰의 영장 신청을 위한 규칙을 제정하고 영장심의위까지 운영했지만 실제로 경찰이 공수처에 단 한 건의 영장도 신청하지 않은 이유다. 이 점은 공수처 출범 초기에도 논란이 됐다. 그럼에도 제도가 제대로 정비되지 못한 채 지금껏 이어온 것이다. 당시 검찰은 송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제출한 자료에서 “사법경찰관에 대한 통제는 검찰청 검사의 고유한 직무”라며 “경찰이 공수처 검사에게 영장을 신청하는 것은 법령 위반이고, 이를 이유로 검사가 경찰에게 시정조치를 요구할 수 있다”고 했다. 반면 공수처는 헌법재판소가 공수처 검사의 영장청구권을 인정하는 해석을 했기에 경찰의 영장 신청도 받을 수 있다고 맞섰다. 헌재는 2021년 2월 “헌법에 규정된 영장신청권자로서의 검사는 검찰청법상 검사만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법조계에서는 공수처가 출범한 지 2년 6개월이 넘도록 여전히 ‘영장 신청’과 관련해서도 수사기관 간 관계가 정리되지 않은 것을 두고 우려가 제기된다. 공수처와 검찰, 경찰이 정리할 수 없는 만큼 국회가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법조계 관계자는 “필요하다면 국회에서 공수처법 등 관련 법률 개정을 통해 해결해야 할 부분”이라며 “기관끼리 합의해서 될 문제는 아니다”라고 했다.
  • 현대차 비정규직 판결 대법관 인신공격성 비난…“사법권 독립 훼손”

    현대차 비정규직 판결 대법관 인신공격성 비난…“사법권 독립 훼손”

    최근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노동자의 불법파업 손해배상 책임을 제한한 대법원 판결을 두고 정치권에서 비난이 쏟아지자 대법원이 “사법권 독립이 훼손될 수 있다”며 이례적으로 우려를 표했다. 개별 노동자를 상대로 한 사측의 과도한 손해배상 청구를 제한하는 이른바 ‘노란봉투법’(노조법 2·3조 개정안) 처리를 앞두고 사법부 판결이 정치 이슈화되자 선을 그은 것으로 풀이된다. 대법원은 19일 김상환 법원행정처장 명의로 “대법원 판결 선고 이후 해당 판결과 주심 대법관에 대해 과도한 비난이 이어지는 상황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대법원이 특정 판결에 대한 논란을 이유로 법원행정처장 명의의 입장문을 낸 것은 이례적이다.김 처장은 “판결의 진의와 취지가 오해될 수 있도록 성급하게 주장하거나, 재판부를 구성하는 특정 법관에 대해 판결 내용과 무관하게 과도한 인신공격성 비난을 하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했다. 또 “이러한 잘못된 주장은 오직 헌법과 법률의 해석에 근거해 판결을 선고한 재판부에 부당한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헌법이 보장하고 있는 사법권의 독립이나 재판절차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크게 훼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법원은 지난 15일 현대차가 비정규직 노동자 4명을 상대로 20억원의 고정비용 손해를 청구한 사건에서 “개별 조합원 등에 대한 책임 제한 정도는 노동조합에서의 지위와 역할, 쟁의행위 참여 경위 및 정도, 손해 발생에 대한 기여 정도 등을 종합 고려해야 한다”며 원고 승소를 판결한 원심을 파기 환송했다. 이 판결이 노란봉투법 입법 취지와 닮았다는 평가가 나오자 국민의힘에서는 주심을 맡은 노정희 대법관 등을 상대로 비난이 쏟아졌다. 특히 지도부에선 “대법관 교체를 앞둔 알 박기 판결”, “법관 자격이 없다”는 등 강도 높은 목소리가 나왔다.대법원 관계자는 “판결 이후 정치권 상황을 잘 알지 않느냐”며 “판결에 대한 비판은 가능한데 인신공격까지는 이례적이라 입장을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법원은 이날 별도로 판결의 취지를 재차 설명하는 보도자료까지 냈다. 여당의 비판에 대법원이 입장문을 내면서 김명수 대법원장 임기 말에 여당과 사법부는 정면으로 충돌한 양상이 됐다. 특히 노란봉투법이 국회에서 처리될 경우 대통령 거부권 행사까지 예고된 상황이라 이번 판결을 둘러싼 논란은 앞으로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 대구 퀴어 축제 공권력 충돌, 장외 법적 싸움으로

    대구 퀴어 축제 공권력 충돌, 장외 법적 싸움으로

    지난 17일 열린 대구퀴어문화축제에서 벌어진 대구시와 경찰의 충돌 사태가 장외 법적 다툼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축제 조직위는 시와 홍준표 시장 등에게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했고, 홍준표 대구시장은 김수영 대구경찰청장에 대한 법적·행정적인 책임을 예고했다. 조직위는 19일 시의 17일 행정대집행을 축제 방해로 결론내고 이르면 다음주 (시와 홍 시장을) 고소·고발하겠다고 밝혔다. 배진교 조직위원장은 이날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생각은 확고하며 변호사와 함께 관련 자료를 검토하고 있다”며 시의 행정대집행 절차 등을 문제삼았다. 그는 “행정 당국이 집시법을 위반했고 행정대집행 절차에도 문제가 있다”며 “행정대집행은 계도장이 먼저지만 (계도장 없이) 애당초 (축제 자체를) 막았다”고 주장했다. 반면 홍 시장은 이번 충돌의 원인이 경찰 쪽에 있다며 법적 대응 등을 통해 시비를 가리겠다는 입장이다. 양 기관의 충돌은 대구시의 ‘불법 시위의 정상화’와 경찰청의 ‘묵인’으로 인해 벌어진 일이라는 게 홍 시장 생각이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김수영 대구경찰청장을 지목하며 “문재인 경찰의 불법도로점거 시위 묵인·방조가 그대로 이어진 것”이라며 “우리 공무원이 적법한 공무집행을 하다가 세사람이나 다쳤다. 적법한 공무집행의 기준을 세우기 위해서라도 끝까지 그 책임을 묻겠다”고 썼다. 이와 관련 김 청장은 “개인적 판단이 아닌 경찰청 본청과 협의해 내린 결론”이라며 “그동안 민노총 등 다른 집회도 해당 도로에서 진행한다고 경찰에 신고하면, 따로 대구시로부터 도로점용 허가를 받지 않고 통상적으로 길을 터줬는데 퀴어문화축제만 제재할 순 없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이에 홍 시장은 이날 시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문제가 된 동성로 거리는 집시법 시행령 제12조에 따라 집회가 제한된 구역”이라며 “집시법에는 집회 신고를 하면 도로점용허가를 당연히 받은 것으로 한다는 의제 조항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찰 의견은 문재인 정부 시절 불법 점거를 관행화한 불법의 일상화에 불과하다”며 “우리는 퀴어축제를 막은 것이 아니라 불법 점거를 하지 말라고 한 것이다. 인도나 광장에서 집회하면 누가 상관하나. 대구만이라도 불법 점거사태를 바로 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홍 시장은 “(경찰이 축제 조직위에) 우선 집회장소를 변경하라고 했어야 한다”며 “대중교통 차단하지 않고도 축제를 할 수 있는 장소가 얼마든지 있다. 1시간에 버스 120대가 오가는 곳을 막으면 안된다. 경찰이 그걸 막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대구시민을 위한 경찰이지, 특정 단체를 위한 경찰이 아니지 않나”며 “내가 버스 우회를 거부한 것도 마찬가지 이유다. (축제 조직위가) 도로 점용 신청을 하지 않아 판단할 여지도 없었고, 도로 무단 점거가 예상되는데도 (경찰은) 버스 길을 돌려달라고 했다. 행정기관 책임자가 어떻게 그런 일을 할 수 있나”고 반문했다. 김 대구경찰청장에 대해선 “(대구)경찰청장 인사와 관련 시장도지사에게 복수안으로 내려왔는데 충남출신 1명과 TK 출신 1명 내려와 TK를 찍었는데 엉터리일 줄 몰랐다”면서 “법제처의 유권해석을 받아본 뒤 법적인 책임과 행정적인 책임이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축제 조직위의 법적 대응에 대해선 “잘못하면 무고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 법집행·사법 관장 ‘국민 울타리’…스타 장관 주도하에 ‘적극 법무행정’[윤석열 정부 2023 공직열전]

    법집행·사법 관장 ‘국민 울타리’…스타 장관 주도하에 ‘적극 법무행정’[윤석열 정부 2023 공직열전]

    법이 제대로 집행되지 못해 사회가 어지러워지면 그 피해는 온전히 사회적 약자에게 돌아간다. 법 집행과 사법 분야를 관장하는 법무부가 힘없고 소외된 국민을 보호하는 든든한 울타리가 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큰 이유다. 법무부는 2실 3국 2본부, 총 3만 4444명(본부 774명, 소속기관 3만 3670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언론 노출이 잦은 검찰 관련 업무뿐 아니라, 법령심사·정비, 범죄예방, 인권보호, 교정, 출입국관리 등 각자의 역할 속에서 전문성을 발휘하고 있다. 법무부는 국방부와 함께 건국 이래 명칭이 한 번도 바뀌지 않은 부처다. 한동훈(사법연수원 27기) 장관은 취임사에서 “이는 법무부가 해야 할 일, 가야 할 방향이 그만큼 단순명료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韓 장관, 격식에 얽매이지 않고 진솔한 스타일 “모든 보고서·문서에서 간부를 호칭할 때 ‘님’자를 쓰지 맙시다.”, “어떤 상황에서도 차 문을 대신 열거나 닫는 의전은 하지 맙시다.” 지난해 취임 후 내부망에 올린 한 장관의 당부사항이다. 한 장관은 해외 출장 갈 때 일등석도 타지 않는다. 통상 장관이 국회에 출석하면 실·국 본부장, 주무과장이 총집결하는 게 관례인데 이 역시 거부했다. 꼭 필요한 인원이 아니면 각자 업무를 수행하는 게 실용적이라는 판단에서다. 한 장관은 ‘똑부’(똑똑하고 부지런한) 상사의 전형으로 장관 발언 자료도 직접 챙긴다고 한다. 그만큼 본인 스타일의 직설적인 발언이 나올 때가 많아, 야당의 공격포인트가 되기도 한다. 한 장관은 지난해 9월 신당역 스토킹 살해 사건이 일어나자 즉시 현장을 찾은 뒤 스토킹처벌법 개정안을 마련하고, 조선업계의 인력난 호소에 비자 심사 소요 기간을 줄이는 등 ‘적극 법무행정’을 보여주고 있다. 법무부 2인자인 이노공(26기) 차관은 헌정사상 최초의 여성 법무부 차관이다. 한 장관이 국회 대응 같은 외부 업무를 주로 한다면, 이 차관은 부처 운영을 도맡고 있다고 한다. 업무 스타일은 꼼꼼하면서도 시원시원하다는 평이 많다. 눈에 띄는 것을 부담스러워하지만 특유의 친화력으로 한번 맺은 인연은 끝까지 이어가려는 성격이다. ‘탈검찰화’ 기조 뒤집고 다시 돌아온 검사들 법무부 전체 인사·조직·예산·성과 관리 등을 담당하는 기획조정실을 이끄는 권순정(29기) 실장은 법무부에서만 5회 이상 근무(법무심의관실, 정책기획단, 법무과장, 검찰과장, 기조실장)한 기획통이다. 수차례 청문회 준비팀에 차출돼 ‘청문회 전문가’라는 수식어도 얻었다. 그는 정책에 대해서도 실·국간 기획·조정 업무를 탁월하게 수행하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장기간 공석인 인권국장 직무대행까지 맡아 격무에 시달리면서도 ‘공백 없는 업무’를 추구하는 스타일이다. 꼼꼼함으로 선후배들의 감탄과 ‘모시기 쉽지 않다’는 까칠한 평가를 함께 받는다고 한다. 검찰 농구단인 ‘아미쿠스’(Amicus)에서도 활약하고 있다. 검찰 업무와 접점이 많은 조직 특성상 검사 출신 고위 간부가 많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법무부 탈검찰화’ 기조에 따라 주요 보직에 의도적으로 검사를 배제했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 들어 다시 검사 출신들이 법무부 주요 보직을 맡았다. 대표적인 부서가 법무실이다. 법무실은 산하에 2개의 심의관실과 8개 과를 갖추고 국가의 법무인프라를 구축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국가 기본법인 민법과 상법 등에 대한 해석·심사·정비, 국제투자분쟁 대응, 통일 대비 법률업무, 법조인 선발, 국가·행정소송 총괄 업무 등이 모두 법무실의 몫이다. 전 정부에서 비(非)검사가 맡았던 법무실장 자리는 지난 1월부터 검찰 출신인 김석우(27기) 실장이 맡았다. ‘학구파’로 유명한 김 실장은 2014년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 당시에 재판 대응 태스크포스(TF)를 이끌어 주목받았다. 영어와 독일어에 능통한 그는 최근 400여 쪽에 이르는 론스타 국제투자분쟁 사건의 결정문 영어 원문을 직접 읽고 대응 방향을 지시하는 등 빈틈없이 업무처리를 했다는 평을 받는다. 매일 오전 7시 지하철로 출근하고, 퇴근 시간도 따로 정해져 있지 않을 정도의 ‘워커홀릭’이다. 법무실 소속의 구승모(31기) 법무심의관은 국제형사분야 ‘블루벨트’를 받은 이력을 자랑한다. 부드럽고 온화한 성품으로 수사·기획에서 뛰어나다고 한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장과 법무부 국제형사과장, 대검 국제협력단장 이력을 동시에 갖고 있어 독특하다는 평을 받는다. 최근엔 전세사기 대응 등 범부처 차원의 주요 과제를 수행하는 등 단기간에 법무실 역량 강화에 도움을 줬다고 평가받는다. 판사 출신 정재민(32기) 송무심의관은 지난 1월까지 법무심의관을 맡다가 자리를 옮겼다. 법무심의관 재직 때에는 “동물은 물건이 아니다”라는 내용의 민법 개정안을 비롯해 1인 가구 법안, 퍼블리시티권(인격표지영리권), 디지털컨텐츠계약법 같은 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송무심의관으로서는 병역의무남성에 대한 배상액 차별을 시정하는 시행령 개정 등을 추진했다. 정 심의관은 외교부 영토법률자문관, 유엔 산하 국제 유고전범재판소(ICTY) 재판연구관 등 이력이 화려하다. 2010년 포항국제동해문학상, 2014년 제10회 세계문학상을 받는 등 문학도로서의 면모도 뽐낸다. 검수완박 대응·마약 부서 복원, 검찰 업무 최전선에 있는 검찰국 검찰 인사와 예산을 총괄하는 검찰국은 검사라면 한 번쯤 가고 싶은 곳이다. 검찰국은 지난해 ‘검수원복’(검찰 수사권 원상 복구) 시행령 개정·시행, 지난달 대검찰청의 마약·조직 부서 복원,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부 정식 직제화 등 굵직한 업무를 주도했다. 신자용(28기) 검찰국장은 검찰의 대표 기획통으로 꼽힌다.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을 수사했던 ‘박영수 특별검사팀’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근무해 가까운 사이로 알려졌다. 지역의 한 현직 검사는 “그때부터 날개를 달았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신 국장은 ‘전형적인 검사 스타일’이다. 모든 면에서 깔끔해 ‘빈틈이 없다’는 평가를 받지만, 이 때문에 쉽게 다가가기 어렵다는 인상도 풍긴다. 합리적이고 명확한 지시를 하는 상사로 정평이 나 있다. 이원석 검찰총장도 가장 믿는 검사 중 한 명으로 신 국장을 꼽는다. 감찰관실은 검사 등 감찰을 통해 복무 기강을 바로 세우고 비위 구조를 근절하는 역할을 한다. 류혁(26기) 감찰관은 추미애 전 장관 시절 임명됐으나 한 장관 취임 후에도 유임됐다. 정치색과 사리사욕이 없고 감찰 업무에 정통하며 강단있는 인물이라는 게 다수의 평가다. 대표적인 ‘강력통’으로 철인3종, 사진, 별자리 관측 등이 취미다. 감찰관실 실무는 김도완(31기) 감찰담당관이 맡는다. 공공수사분야 전문가로 평가받으며, 평검사 시절에도 법무부 감찰담당관실에서 근무하는 등 이 분야에도 일가견이 있다. 신동원(33기) 대변인은 기수를 뛰어넘어 대변인으로 발탁된 기획통이다. 부드러운 외양과 달리 일 처리는 칼 같아 ‘외유내강’이라고 평가받는다. 언론 노출이 많은 한 장관의 ‘입’ 역할을 무난히 잘 소화하고 있다. 대변인실은 장관과 국민 사이 거리를 좁히기 위한 영상 제작에도 신경을 많이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법무부 유튜브 채널에서 6일 만에 50만회 조회수를 돌파한 ‘6·25 전쟁 전사 교정공직자 충혼탑 제막식’ 영상도 신 대변인의 아이디어다. 재경지검의 한 부장검사는 “엘리트 검사에 이력도 좋은, 다 가진 캐릭터”라고 평가했다. 범죄예방·출입국·교정본부, 전문성으로 무장한 非검사 부서장들 보호관찰, 치료감호, 소년보호 등 재범을 방지하고 범죄를 예방하는 업무를 담당하는 범죄예방정책국은 과거 수십년간 검사 출신들이 보임하던 자리였다. 전 정부에서 탈검찰 기조에 따라 행정고시 출신 국장이 처음 배출됐는데, 윤웅장(행시 40회) 국장은 비(非)검사 출신으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윤 국장은 범죄예방정책국에서 서기관, 과장, 국장 직무대리 등을 지낸 전문가로 어려운 업무를 직접 나서서 처리해 ‘해결사’라는 평을 받고 있다. 최근 강화형 전자장치 개발, 한국형 제시카법, 소아성기호증 성범죄자 사후적 치료감호, 스토킹범죄자 전자장치 부착, 마약사범 보호관찰 강화 등 주요 정책 추진에도 앞장서고 있다. 이재유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은 2007년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로 승격된 이래 최초의 내부 승진 임용자다. 소탈한 성격으로 현장 실무와 정책 부서를 두루 거친 출입국·이민행정 분야 전문가로 꼽힌다. ‘외국인 취업비자 총량제’, ‘출입국·이민관리청’(가칭)도 그가 추진했다. 또 외국인 유입으로 인한 국민 불안 해소를 위해 ‘국경 안전과 엄정한 체류질서 확립’에 역점을 두고 정책을 만들고 있다. 그는 윤 국장과 함께 지난 정부에서 임용됐지만 유임됐다. 전문성을 중시하는 한 장관의 인사 스타일을 보여준다. 신용해 교정본부장은 공직 입문 후 일선에서 주요 보직을 역임한 교정행정 전문가다. 교정 분야에 대한 자부심도 높다고 한다. 한 장관이 인력 증원과 완전한 4부제 근무 체제 운영 등 처우 개선에 나서고 교정에 힘을 많이 실으면서, 자연스레 교정 근무자들의 사기도 많이 높아졌다고 한다. 신 본부장은 온화하면서도 강한 추진력을 겸비한 인물로 다양한 경험과 풍부한 인적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효율적이고 합리적으로 업무를 수행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임기 중 마약전담부서(마약사범재활팀)와 교정특별사법경찰대 신설 등 인권과 질서가 균형을 이루는 교정 행정을 구현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외부 채용했던 인권국장직은 장기 공석 법무부 인사정보관리단은 윤석열 정부에서 공직자 인사 검증을 위해 신설한 부서다. 박행열 초대 인사정보관리단장은 오랜 기간 인사행정 실무에 종사하며 전문성을 쌓았다. 단장은 세평 수집과 도덕적 결함 등 네거티브 검증을 담당하는 1담당관과 경제분야를 살피는 2담당관과 함께 고위 공직자들의 인사정보를 관리하고 있다. 인사정보관리단의 검증 대상은 극비다. 국가 인권정책을 총괄하는 인권국의 수장인 인권국장 자리는 아직 공모 중이다. 지난 1월 박범계 전 장관 시절 최초 여성 인권국장으로 취임한 변호사 출신 위은진(31기) 국장이 사임한 뒤 5개월 이상 공석이다. 몇 차례 공모를 진행했지만 적임자가 없었다는 게 법무부의 설명이다. 국가 인권정책 수립, 범죄피해자 보호, 수사·교정·보호·출입국관리 등에서 발생하는 인권침해사건 조사·구제, 여성·아동 보호 정책 마련 등 맡은 바가 많아 적임자를 찾는 게 시급한 상황이다.
  • 北, 잇따른 탈북 위기 느꼈나…관련 인사 자취 감춰

    北, 잇따른 탈북 위기 느꼈나…관련 인사 자취 감춰

    북한이 최근 열린 전원회의에서 ‘일심단결’을 강조한 것과 관련해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탈북 움직임을 의식하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지난 16~18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참석 아래 개최된 제8기 8차 전원회의에서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은 “보위, 안전 기관들의 사명의 중대함을 강조하고 해당 부문들에서 우리 국가의 불가항력인 일심단결을 견결히 수호하기 위한 사업을 보다 공세적으로, 책략적으로 강력하게 전개할 데 대하여 강조하였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9일 보도했다. 이날 회의에서 김재룡 당 규율비서의 참석이 확인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통일부는 “규율부문에 대한 문책성 인사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최근 해외 외교관이나 주재원을 중심으로 탈북 움직임이 잇따라 포착되면서 북한 당국이 위기감을 느낀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앞서 이달 초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주재 북한 총영사관 무역대표부 소속 직원 가족 2명이 실종됐으며, 유럽에 근무하는 북한 외교관도 탈북한 것으로 알려졌다는 보도가 나왔다. 지난달에는 탈북민 가족이 배를 타고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왔다. 이와 관련해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북한 내 경제 사정 악화뿐만 아니라 북한의 통제가 완화된 것이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권 장관은 “북한 경제 사정, 특히 식량 사정이 예년과 비교해 악화한 부분이 틀림없이 있다”면서도 “이번 탈북민은 그러한 사정 외에 코로나19로 인한 봉쇄가 느슨해진 부분도 작용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이런 부분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해 그간 급감했던 탈북민 숫자가 코로나19 통제 완화에 따라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북한은 지난 1월 최고인민회의에서 남한말을 비롯한 외국식 말투 단속을 강화하겠다며 ‘평양문화어보호법’을 채택했다. 또 2020년에는 남측 영상물 유포자를 사형에 처하는 내용이 담긴 ‘반동사상문화배격법’을 제정하는 등 단속을 강화했다. 한편 이날 보도에서 김 위원장의 전원회의 연설이나 발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이 연설하지 않은 것인지, 보도가 되지 않은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 김 위원장 집권 이후 지금까지 열린 15번의 전원회의 이후 연설이 보도되지 않은 것은 세 차례뿐이다. 통일부는 정례브리핑에서 “이유를 정확하게 예단하긴 어렵지만 위성 발사가 실패했고 경제 성과 등 여러 가지 면에서 내세울 성과가 없다는 점에서 김 위원장이 직접 나서기가 좀 어려웠던 측면이 있지 않았을까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 “美, 전기차 핵심광물 금지 中기업 명확히 해달라”…韓 IRA 의견제시

    “美, 전기차 핵심광물 금지 中기업 명확히 해달라”…韓 IRA 의견제시

    한국 기업의 의도 없는 보조금 요건 위반 방지용 美 업체들도 中 핵심광물 없이 전기차 제조 난감 한국 정부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보조금 지급 요건 가운데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광물을 조달해서는 안 되는 중국 기업을 명확히 정의해 달라고 요청했다. 우리 기업들이 실수로라도 IRA 보조금 지급 요건을 위반해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되는 경우를 방지하려는 취지다. 18일(현지시간) 미국 정부 관보에 따르면 한국 정부는 미 재무부가 지난 3월 말에 공개한 IRA 전기차 세액공제 세부 지침 규정안에 대해 공식 의견을 내고 “핵심 광물 채굴부터 셀 제조까지 배터리 공급망 내 특유의 복잡함과 글로벌 상호의존을 고려하는 게 중요하다. 외국 우려 기업(FEOC) 규정을 만들 때 배터리 공급망의 복잡함을 충분히 고려해달라”고 요청했다. 최대 7500달러(약 1000만원)의 세액공제를 받으려면 2025년부터 전기차 배터리에 중국, 러시아, 북한, 이란 등의 우려 기업에서 조달한 핵심 광물을 아예 사용하면 안 되는데 이에 대한 의견 제시다. 만일 미측이 핵심 광물 조달이 불가한 중국 기업 이름이나 범주를 정확히 명시하지 않는다면, 현대차와 기아 등 우리 기업들은 의도치 않게 세액공제 지급 요건을 위반할 수 있다. 또 현재의 모호한 법으로는 중국 기업 전부에서 핵심 광물을 조달하지 못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데, 미국 업체들도 중국산 핵심 광물 전체를 배제하고 전기차를 만들기는 어렵다는 분위기다. 또 우리 정부는 이번 의견서에서 미국이나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에서 채굴·가공한 핵심 광물을 사용해야 세액공제를 주는 것과 관련해 더 많은 핵심 광물 수출국을 대미 FTA 체결국 명단에 추가할 것을 요청했다. 한국 기업들의 주요 핵심 광물 수입처인 인도네시아와 아르헨티나를 포함해 달라는 취지로 읽힌다. 미국은 앞서 FTA가 없는 일본과 별도의 핵심 광물협정을 체결하는 식으로 일본에 ‘FTA 체결국’ 지위를 부여했고, 유럽연합(EU)과 같은 내용의 협상을 진행 중이다.
  • “수능 5개월 앞두고 출제 간섭”… 난이도 조정, 새 유형 나오나 ‘불안’

    “수능 5개월 앞두고 출제 간섭”… 난이도 조정, 새 유형 나오나 ‘불안’

    “尹정부 행보에 수험생들 헷갈려교육정책 단기간에 바꾸면 안 돼”국회 국민동의청원 글 올리기도올부터 바뀌면 전략 재조정 필요불안 탓 사교육 찾는 수요 커질 듯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5개월 앞두고 나온 윤석열 대통령의 수능 출제와 사교육 관련 발언의 파장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당장 윤 대통령이 “공교육 교과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분야는 수능에서 배제하라”고 지시한 데 대해 교육계에선 ‘킬러 문항’(최고난이도 문항)이 줄어들 것이란 분석부터 나온다. 대통령실과 교육부는 지난 16일 ‘쉬운 수능은 아니다’라고 진화에 나섰지만 난이도가 조정되거나 출제 경향이 바뀔 수 있다는 우려에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크게 동요하고 있다. 교육당국의 신속한 후속 조치가 없다면 자칫 큰 혼선이 빚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국회 국민동의청원에서 한 청원인은 ‘수능에 대한 정부의 개입 반대에 관한 청원’을 통해 “윤석열 정부의 행보는 수험생에게 큰 혼란을 줄 수 있다. 처음 보는 지문도 해석하는 능력을 측정한다는 취지도 왜곡한다”고 주장했다. 전날에도 ‘수능 시행의 안정성 확보’라는 제목으로 “교육정책은 단기간에 바꿔서는 안 된다”는 청원이 올라왔다. 각각 100명이 찬성한 두 청원은 청원요건 충족 여부를 검토해 공개된다. 수능을 불과 5개월 앞두고 난이도가 조정되거나 출제 경향이 바뀌면 혼란은 불가피하다. 수험생들이 자주 찾는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이런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고3 강모(18)씨는 “국어에선 비문학을 푸는 능력을 기르고 있었는데 앞으로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혼란스럽다”며 “문·이과 모두 기존에 공부한 것 외에도 대통령의 발언을 감안하면서 준비해야 할 거 같다”고 전했다. 학부모들도 혼란스럽긴 마찬가지였다. 대전에 사는 고3 학부모 김모(45)씨는 “대통령이 수능을 몇 개월 앞둔 상황에서 출제 방향이나 난이도를 간섭하면 어떻게 하느냐”면서 “당장 이번 수능부터 달라진다는 건지 아니면 내년 수능부터 반영된다는 건지, 또 어떤 문항이 문제였었다는 것인지 알 수 없어 혼란스럽기만 하다”고 말했다. 부산에 사는 재수생 학부모 김상희(47)씨는 “자녀가 올해는 낯선 비문학 지문을 많이 연습했는데 갑자기 배운 내용에서만 출제된다고 해서 충격을 받았다”며 “벌써 수험 생활의 절반이 지나지 않았느냐”고 토로했다. 물론 킬러 문항이 줄어들면 이에 대비하기 위해 사교육을 찾는 수요가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그동안 수능 국어 영역 중 비문학에서는 까다로운 문제가 출제되는 경향을 보였다. 한 고등학교 국어 교사는 “비문학은 교육과정에서 벗어난 문항이 적지 않아 배경지식이 있는 학생들에게 유리하다는 지적도 있었다”면서 “난이도를 조정하기 위해서라면 학교에서 충실하게 가르칠 수 있는 문학을 어렵게 출제하는 방법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장 올해 수능부터 변화가 있다면 입시 전략을 다시 짜기 위해 오히려 사교육을 찾는 수요가 커지는 부작용도 우려된다. 송경원 정의당 정책위원은 “킬러 문항은 줄고 준킬러 문항은 늘어나지 않겠느냐”며 “킬러 문항 감소로 사교육비 감소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출제 경향 변화에 따른 불안으로 인한 사교육비 증가 효과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결국 사교육비를 줄이기 위해서는 단순한 수능 난이도 조절뿐 아니라 수능 제도나 대입전형 전반에 대한 대대적 개편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구본창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대안연구소장은 “교육과정 안에서 수능을 출제하기 위해서는 수능의 형식이나 선택과목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 中 초청에 티베트 간 제1야당, 체제 선전 도구로 전락 우려

    中 초청에 티베트 간 제1야당, 체제 선전 도구로 전락 우려

    도종환 의원 등 박람회 참석부적절 비판에 “여론몰이” 맞서민주 “뭐라도 해야 하지 않나”中이 강제병합… 인권 탄압 논란전문가 “시기 등 조절했어야”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의 ‘중국 베팅’ 발언으로 한국민의 분노가 커진 가운데 중국 정부 초청으로 티베트를 찾은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적절치 않다’는 비판에 “여론몰이”라며 맞섰다. 티베트는 지금도 분리독립 운동이 벌어지는 지역인 만큼 민주당 의원들의 방문 자체가 사회주의 선전에 이용당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도종환 의원을 비롯한 박정·김철민·유동수·김병주·민병덕·신현영 등 민주당 문화교류 방중단 7명은 제5회 티베트 관광문화 국제박람회(티베트 엑스포) 참석을 위해 지난 15일 베이징을 찾았다. 16일 티베트 라싸에 도착해 다음날 티베트 엑스포에 참석하고 포탈라궁을 관람한 뒤 단커 티베트 자치구 인민대표대회 부주임과 면담했다. 이들은 티베트로 시집간 당나라 문성공주를 주제로 한 야외 공연을 관람하고 18일 베이징을 거쳐 귀국했다. 방중단 단장인 도 의원은 17일 엑스포 포럼에서 “티베트를 더 깊이 이해하고 한국과 티베트 간 교류협력을 촉진하고 싶다”며 3분 40초가량 인사말을 한 뒤 티베트 당서기 등을 향해 허리 숙여 인사했다. 도 의원은 ‘싱 대사의 부적절한 발언으로 한중 관계가 악화한 상황에서 이번 방문이 중국의 체제 선전 도구가 될 수 있다’는 한국 특파원들의 질문에 “지금 국내에서 (이번 방문과 관련해) 부정적 여론이 있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기자들이) 부정적 여론을 만들고 있는 거냐. (우리가 방문한 티베트 엑스포는) 관광문화 박람회다. 여기 온 것을 두고 무슨 안 좋은 여론이 생기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번 방문이 중국의 티베트 인권탄압 논란을 희석할 수 있다는 지적에도 “티베트의 관광·신재생에너지·기후변화 등을 이야기하러 온 것이다. 지금 말한 것(인권탄압)을 주제로 박람회를 하는 것이 아니지 않으냐”고 반박했다. 중국은 1950년 티베트를 침공해 강제 병합한 뒤 “농노 사회였던 티베트를 해방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티베트에서는 지금도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를 중심으로 한 저항운동이 끊이지 않는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민주당 의원 방중 논란에 대해 인권을 핵심 가치로 삼는 진보 정당이 티베트 방문의 상징성을 과소평가했다고 본다. 민주당 의원들이 참석한 티베트 엑스포는 ‘행복하고 새로운 티베트를 여행하고 새로운 여정을 개척하자’는 주제로 공산당의 티베트 지배를 정당화하는 행사란 지적이다. 또 야당인 민주당 일부 정치인의 방중으로 2017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반도 배치 이후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한중 관계를 근본적으로 풀 순 없다는 회의적 시각도 있다. 과거 민주당이 여당이던 2017년 12월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사드 갈등을 봉합하고자 베이징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설득했지만 별 성과가 없었다. 이 때문에 ‘싱 대사 발언 논란’ 등을 감안해 민주당 의원들이 방중 일정을 조절했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나온다. 독일에선 2007년 9월 앙겔라 메르켈 당시 총리가 달라이 라마와 만난 것을 두고 중국이 반발하자 자국 정치인들이 방중을 미루는 등 인권 문제에 보조를 맞췄다. 프랑스도 2008년 12월 티베트 문제로 돌연 중국이 에어버스 150대 구매 협상을 취소하는 등 2년 가까이 보복을 받았다. 인권 문제를 중시한다는 민주당 의원들이 논란을 불사하고 중국 방문에 나선 것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지지층 결집에 나서려는 정치적 의도가 있다는 의심을 사기에 충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민주당 원내지도부 관계자는 “이번 방중은 정치적 해석과 무관하며 코로나19 이후 중국과의 교류 확대를 위한 불가피한 방문”이라면서 “도 의원 등도 어떤 정치적 발언을 하고자 간 것이 아니며 한중 관계 복원을 위해 여당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 상황에서 야당이라도 노력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그러나 탈북민 출신인 지성호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티베트는 수많은 죄 없고 선량한 희생자들의 눈물이 흐르는 땅”이라며 “민주당 의원들의 ‘선택적 인권관’을 지속적으로 봤기에 크게 놀랍지도 않다”고 꼬집었다.
  • 오랜 조직 갈등·알력 다툼 노출…‘보안이 생명’ 국정원의 현주소

    오랜 조직 갈등·알력 다툼 노출…‘보안이 생명’ 국정원의 현주소

    국가정보원에서 1급 승진 인사가 번복되는 초유의 ‘인사 파동’이 불거지며 매 정권 반복됐던 국정원 내부 문제가 또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인사와 국가 최고 정보기관으로서의 기능 등 문제가 복잡하게 얽혀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이번 사태가 김규현 국정원장의 거취 문제로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국정원은 인사 문제가 외부로 공개된 것에 당혹해하며 직원들을 대상으로 전직 간부 등과의 접촉을 금지하는 등 내부 단속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18일 여권 등에 따르면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실은 지난주부터 국정원의 고위직 간부 인사 번복 사태와 관련해 진상조사에 착수했으며 이번 조사에 일주일 이상 걸릴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인사를 비롯해 현재 국정원의 여러 문제를 두루 살펴보고, 필요시 정식 감찰로 전환할 것으로도 전해진다. 이번 인사 파동의 배경에는 국정원 내 해묵은 신구 갈등이 자리하고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국정원이 이달 초 1급 간부에 대해 보직 인사를 낸 뒤 최소 5명이 일주일 만에 직무 대기발령을 받았다. 김 원장의 최측근으로 비서실장을 지낸 A씨가 인사에 개입해 1990년대 초 입사한 자신의 국정원 동기들을 1급으로 진급시켰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으로, A씨 역시 지난주 면직 처리됐다. 국내 정보 파트 출신인 A씨는 현 국정원에서는 방첩센터장을 맡아 문재인 정부에서 유명무실했던 방첩 업무에도 관여해 왔다. 전임 정부에서 폐지됐다가 현 정부에서 다시 기능이 복원돼 경찰로 이관되는 대공수사권 등 국정원의 기능과 역할을 둘러싼 내부 알력 다툼이 더욱 본질적 원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정치 개입 논란 등으로 역할이 축소되고 대북 휴민트(인적 정보) 기능까지 약화된 국정원의 기능을 정비하는 과정에서 큰 폭의 인적 청산이 일어났고, 이에 따라 내부 갈등이 불거졌다는 분석이다. A씨의 전횡을 문제 삼는 측도 대공수사권 폐지 등 전임 정부의 국정원 개혁을 주도하다가 밀려난 인사들인 것으로 전해진다. 김 원장은 지난주 윤석열 대통령과 독대하고 A씨의 인사 전횡 논란 등에 대해 해명했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김 원장의 거취에 대해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보안 사안인 국정원의 인사 문제가 정치권 등을 통해 고스란히 외부에 노출된 사태 등에 관해서는 우려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국정원이 인사 등의 문제를 노출한 것이 현 정부에서 처음이 아니라는 점에서 이번 사태에 대한 대통령실의 문제의식은 더욱 크다. 국정원에서는 지난해 10월 검사 출신으로 윤 대통령의 측근으로 꼽혔던 조상준 전 기획조정실장이 임명된 지 4개월 만에 돌연 사퇴한 바 있다. 당시 급작스러운 사퇴를 두고 김 원장과 국정원 내부 인사를 놓고 빚어 온 갈등이 배경이라는 해석이 많았다. 더구나 조 전 실장이 김 원장을 건너뛰고 윤 대통령에게 직접 사의를 표명한 것도 논란이 됐다. 그에 앞서 국정원 1급 간부 20여명이 퇴직하는 등 대대적인 물갈이가 있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주 프랑스·베트남 순방 이후 공직기강비서관실의 감찰 결과 등을 토대로 국정원 문제를 종합적으로 살펴볼 것으로 보인다. 다만 대통령실은 정치권을 중심으로 제기되는 김 원장의 경질 가능성에는 선을 긋고 있다. 북한의 위협이 날로 고도화하고 있고, 국정원의 대공·방첩 관련 수사들이 결과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 중책을 맡은 지 1년이 막 지난 정보기관 수장을 바꾸기는 어렵다는 관측이다.
  • ‘도덕성 논란’ 황보승희 자진 탈당 고심

    ‘도덕성 논란’ 황보승희 자진 탈당 고심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에 사생활 문제까지 불거진 황보승희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도덕성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이제 막 ‘지도부 설화’ 논란에 마침표를 찍은 데다 그동안 돈봉투·가상자산 등 야당의 도덕성을 집중 공격해 온 국민의힘 지도부로서는 난감한 상황에 놓였다. 18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여당 지도부에서 황보 의원에 대한 강경 대응이 필요하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가정폭력, 불륜설 등 의원 개인 문제를 당과 연관 짓는 것이 조심스럽지만 총선을 앞두고 부산 지역 민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황보 의원 측은 현재 ‘자진 탈당’ 가능성을 포함해 거취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유상범 당 수석대변인은 고위당정협의회 브리핑 후 기자들과 만나 “황보 의원이 의원 단체 채팅방에서 거취에 대해 주말에 고민하겠다고 언급하신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자진 탈당 가능성에 대해서는 “(채팅방에서) 탈당 의사를 언급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현재 경찰은 황보 의원의 전남편 A씨의 제보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황보 의원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황보 의원은 동거남이 의원실 관용차를 사적으로 이용했다는 등의 개인 비위까지 불거진 상태다. 황보 의원 측은 과거 사생활 문제가 총선을 앞두고 또다시 부상한 것을 두고 ‘음모론’을 언급하고 있다. 실제 지역 정가에서는 총선 300여일을 앞두고 불거진 이번 사태를 공천 경쟁의 신호탄으로 봐야 한다는 해석이 적지 않다. 이미 정치권에서는 보수 텃밭인 TK(대구·경북), PK(부산·경남) 출신 초선 의원들이 총선 공천에서 대거 ‘물갈이’될 것이란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 이주호 책임론… 대통령실 “尹지시 잘못 전달해 수능 혼란”

    이주호 책임론… 대통령실 “尹지시 잘못 전달해 수능 혼란”

    대통령실은 윤석열 대통령이 ‘공정 입시’를 주문한 것이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의 난이도를 말한 게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윤 대통령의 발언을 잘못 전달하면서 혼란을 가중시켰다는 것이다. ‘수능 난이도 혼선’에 대해 이 부총리의 책임론을 제기했지만 야당 등에선 책임을 떠넘기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18일 “윤 대통령이 ‘공교육 교과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분야의 문제는 수능 출제에서 배제해야 한다’고 했던 것”이라며 이 부총리가 브리핑에서 ‘공교육 교육과정’을 ‘학교 수업’으로 잘못 전달해 혼란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 부총리는 지난 15일 브리핑에서 “(수능은) 변별력은 갖추되 학교 수업에서 다루지 않은 부분은 (수능) 출제에서 배제하라”고 전했다. 여기서 또 ‘변별력’이라는 표현을 삭제한 의도를 두고 논쟁이 계속되자 이튿날인 지난 16일 대통령실은 “공정한 변별력은 모든 시험의 본질”이라고 다시 전했다. 학교 수업으로 출제 범위를 한정한다면 일반고와 특수목적고, 자율형사립고 등 학교 유형에 따라 배우는 내용이 다를 수 있다. 반면 공교육 교과과정은 학교에서 직접 배우지 않더라도 교과과정이나 교과서에서 거론된 내용을 출제할 수 있다는 방침에 가깝다. ‘교육과정의 내용과 수준에 맞춰 출제한다’는 수능의 기본 방침과 비슷하지만 사실상 그동안 수능에서 교육과정의 내용이나 수준을 벗어난 문제가 출제됐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교육당국은 가능한 한 빨리 사교육 경감 대책과 대입 제도 개선안을 내놓겠다는 방침이다. 정부와 국민의힘은 19일 실무 당정협의회를 열고 후속 조치 마련에 나선다.
  • 中 초청으로 티베트 간 제1야당…체제 선전도구 전락 우려(종합)

    中 초청으로 티베트 간 제1야당…체제 선전도구 전락 우려(종합)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의 ‘중국 베팅’ 발언으로 한국민의 분노가 커진 가운데 중국 정부 초청으로 티베트를 찾은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적절치 않다’는 비판에 “여론몰이”라며 맞섰다. 티베트는 지금도 분리독립 운동이 벌어지는 지역인 만큼 민주당 의원들의 방문 자체가 사회주의 선전에 이용당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도종환 의원을 비롯한 박정·김철민·유동수·김병주·민병덕·신현영 등 민주당 문화교류 방중단 7명은 제5회 티베트 관광문화 국제박람회(티베트 엑스포) 참석을 위해 지난 15일 베이징을 찾았다. 16일 티베트 라싸에 도착해 다음날 티베트 엑스포에 참석하고 포탈라궁을 관람한 뒤 단커 티베트 자치구 인민대표대회 부주임과 면담했다. 이들은 티베트로 시집간 당나라 문성공주를 주제로 한 야외 공연을 관람하고 18일 베이징을 거쳐 귀국했다. 방중단 단장인 도 의원은 지난 17일 엑스포 포럼에서 “티베트를 더 깊이 이해하고 한국과 티베트 간 교류협력을 촉진하고 싶다”며 3분 40초가량 인사말을 한 뒤 티베트 당서기 등을 향해 허리 숙여 인사했다. 도 의원은 ‘싱 대사의 부적절한 발언으로 한중 관계가 악화한 상황에서 이번 방문이 중국의 체제 선전 도구가 될 수 있다’는 한국 특파원들의 질문에 “지금 국내에서 (이번 방문과 관련해) 부정적 여론이 있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기자들이) 부정적 여론을 만들고 있는 거냐. (우리가 방문한 티베트 엑스포는) 관광문화 박람회다. 여기 온 것을 두고 무슨 안 좋은 여론이 생기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번 방문이 중국의 티베트 인권탄압 논란을 희석할 수 있다는 지적에도 “티베트의 관광·신재생에너지·기후변화 등을 이야기하러 온 것이다. 지금 말한 것(인권탄압)을 주제로 박람회를 하는 것이 아니지 않으냐”고 반박했다. 중국은 1950년 티베트를 침공해 강제 병합한 뒤 “농노 사회였던 티베트를 해방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티베트에서는 지금도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를 중심으로 한 저항 운동이 끊이지 않는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민주당 의원 방중 논란에 대해 인권을 핵심 가치로 삼는 진보 정당이 티베트 방문의 상징성을 과소평가했다고 본다. 민주당 의원들이 참석한 티베트 엑스포는 ‘행복하고 새로운 티베트를 여행하고 새로운 여정을 개척하자’는 주제로 공산당의 티베트 지배를 정당화하는 행사란 지적이다. 또 야당인 민주당 일부 정치인들의 방중으로 2017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반도 배치 이후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한중 관계를 근본적으로 풀 순 없다는 회의적 시각도 있다. 과거 민주당이 여당이던 2017년 12월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사드 갈등을 봉합하고자 베이징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설득했지만 별 성과가 없었다. 이 때문에 ‘싱 대사 발언 논란’ 등을 감안해 민주당 의원들이 방중 일정을 조절했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나온다. 독일에선 2007년 9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달라이 라마와 만난 것을 두고 중국이 반발하자 자국 정치인들이 방중을 미루는 등 인권 문제에 보조를 맞췄다. 프랑스도 2008년 12월 티베트 문제로 돌연 중국이 에어버스 150대 구매 협상을 취소하는 등 2년 가까이 보복을 받았다. 인권 문제를 중시한다는 민주당 의원들이 논란을 불사하고 중국 방문에 나선 것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지지층 결집에 나서려는 정치적 의도를 담았다는 의심을 사기에 충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민주당 원내지도부 관계자는 “이번 방중은 정치적 해석과 무관하며 코로나19 이후 중국과의 교류 확대를 위한 불가피한 방문”이라면서 “도 의원 등도 어떤 정치적 발언을 하고자 간 것이 아니며 한중 관계 복원을 위해 여당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 상황에서 야당이라도 노력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그러나 탈북민 출신인 지성호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티베트는 수많은 죄 없고 선량한 희생자들의 눈물이 흐르는 땅”이라며 “민주당 의원들의 ‘선택적 인권관’을 지속적으로 봤기에 크게 놀랍지도 않다”고 꼬집었다.
  • 與 황보승희 도덕성 논란 ‘물갈이’ 신호탄?

    與 황보승희 도덕성 논란 ‘물갈이’ 신호탄?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에 사생활 문제까지 불거진 황보승희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도덕성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이제 막 ‘지도부 설화’ 논란에 마침표를 찍은 데다 그동안 돈봉투·가상자산 등 야당의 도덕성을 집중 공격해온 국민의힘 지도부로서는 난감한 표정이다.18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여당 지도부에서 황보 의원에 대한 강경 대응이 필요하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가정폭력, 불륜설 등 의원 개인 문제를 당과 연관 짓는 것이 조심스럽지만 총선을 앞두고 부산 지역 민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당에 부담을 덜기 위한 황보 의원의 ‘자진 탈당’도 거론된다. 현재 경찰은 황보 의원의 전 남편 A씨의 제보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황보 의원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2020년 총선과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구 구·시의원 공천을 대가로 금품을 수수했다는 것이다. 황보 의원은 동거남이 의원실 관용차를 사적으로 이용했다는 등의 개인 비위까지 불거진 상태다. 일단 황보 의원은 ‘사실무근’이란 입장이다. 그는 최근 전 남편에게 가정폭력을 당했다며 멍이 든 팔, 찢어진 옷 등의 피해 사진을 공개하고 전 남편이 “사적 보복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동거남 의혹을 제기한 언론사 기자와 편집국장, 사장에게 민형사상의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도 했다. 황보 의원은 2년 전에도 불륜설 논란에 책임을 지고 2달 만에 수석 대변인에서 물러났다. 황보 의원 측은 과거 사생활 문제가 총선을 앞두고 또다시 부상한 것을 두고 ‘음모론’을 언급하고 있다. 총선에 앞서 여권 유력 정치인 등이 자신을 겨냥하고 있다는 의심이다. 실제 지역 정가에서는 총선 300여일을 앞두고 불거진 이번 사태를 공천 경쟁의 신호탄으로 봐야한다는 해석이 적지 않다. 이미 정치권서는 보수 텃밭인 TK(대구·경북), PK(부산·경남) 출신 초선 의원들이 총선 공천서 대거 ‘물갈이’ 될 것이란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 물수능인가 불수능인가…‘공정 수능’ 지시에 학생·학부모 혼란

    물수능인가 불수능인가…‘공정 수능’ 지시에 학생·학부모 혼란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5개월 앞두고 나온 윤석열 대통령의 수능 출제와 사교육 관련 발언의 파장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당장 윤 대통령이 “공교육 교과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분야는 수능에서 배제하라”고 지시한 데 대해 교육계에선 ‘킬러 문항’(초고난도 문항)이 줄어들 것이란 분석부터 나온다. 대통령실과 교육부는 지난 16일 ‘쉬운 수능은 아니다’라고 진화에 나섰지만, 난이도가 조정되거나 출제 경향이 바뀔 수 있다는 우려에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이 크게 동요하고 있다. 교육 당국의 신속한 후속 조치가 없다면 자칫 큰 혼선이 빚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국회 국민동의청원에서 한 청원인은 ‘수능에 대한 정부의 개입 반대에 관한 청원’을 통해 “윤석열 정부의 행보는 수험생에게 큰 혼란을 줄 수 있다. 처음 보는 지문도 해석하는 능력을 측정한다는 취지도 왜곡한다”고 주장했다. 전날도 ‘수능 시행의 안정성 확보’라는 제목으로 “교육 정책은 단기간에 바꿔서는 안 된다”는 청원이 올라왔다. 각각 100명이 찬성한 두 청원은 청원요건 충족 여부를 검토해 공개된다. 수능을 불과 5개월을 앞두고 난이도 조정이나 출제 경향이 바뀌면 혼란은 불가피하다. 수험생들이 자주 찾는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이런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고3 강모(18)씨는 “국어에선 비문학을 푸는 능력을 기르고 있었는데, 앞으로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혼란스럽다”면서 “문·이과 모두 기존에 공부한 것 외에도 대통령의 발언을 감안하면서 준비해야 할 거 같다”고 전했다. 학부모들도 혼란스럽긴 마찬가지였다. 대전에 사는 고3 학부모 김모(45)씨는 “대통령이 수능을 몇개월 앞둔 상황에서 출제 방향이나 난이도를 간섭하면 어떻게 하느냐”면서 “당장 이번 수능부터 달라진다는 건지 아니면 내년 수능부터 반영된다는 건지, 또 어떤 문항이 문제였었다는 것인지 알 수 없어 혼란스럽기만 하다”고 말했다. 부산에 사는 재수생 학부모 김상희(47)씨는 “자녀가 올해는 낯선 비문학 지문을 많이 연습했는데 갑자기 배운 내용에서만 출제된다고 해서 충격받았다”며 “벌써 수험 생활의 절반이 지나지 않았느냐”고 토로했다. 물론 ‘킬러 문항’이 줄어들면 수험생이 이를 대비하기 위해 사교육을 찾는 수요가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그동안 수능 국어영역 중 비문학에서는 까다로운 문제가 출제되는 경향을 보였다. 한 고등학교 국어 교사는 “비문학은 교육과정에서 벗어난 문항이 적지 않아 배경지식이 있는 학생들에게 유리하다는 지적도 있었다”면서 “난이도를 조정하기 위해서라면 학교에서 충실하게 가르칠 수 있는 문학을 어렵게 출제하는 방법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장 올해 수능부터 변화가 있다면 입시 전략을 다시 짜기 위해 오히려 사교육을 찾는 수요가 커지는 부작용도 우려된다. 송경원 정의당 정책위원은 “킬러 문항은 줄고 준킬러 문항은 늘어나지 않겠나”라며 “킬러 문항 감소로 사교육비 감소 효과도 있을 수 있지만, 출제 경향 변화에 따른 불안으로 인한 사교육비 증가 효과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결국 사교육비를 줄이기 위해서는 단순히 수능 난이도 조절뿐 아니라 수능 제도나 대입전형 전반에 대한 대대적 개편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구본창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대안연구소장은 “교육과정 안에서 수능을 출제하기 위해서는 수능의 형식이나 선택과목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 토마호크 싣고 한국 온 美 핵추진잠수함…“北 초토화 훈련 전망”

    토마호크 싣고 한국 온 美 핵추진잠수함…“北 초토화 훈련 전망”

    미 해군의 핵추진 순항미사일 잠수함(SSGN) ‘미시건함’이 한국에 기항한 가운데, 한미 해군이 북한 주요 목표물 초토화 훈련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랜드연구소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은 16일(현지시간) 미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한미 해군이 한국의 정찰 역량을 미시건함과 연결시키는 훈련을 할 것 같다고 예상했다. 한국 정찰자산이 타격할 북한 목표물을 찾아내면 이를 미시건함에 알려주고 미시건함은 토마호크 미사일로 이를 타격하는 훈련을 할 것이라는 설명이다.길이 170.6m, 폭 12.8m, 수중배수량 1만 8000t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잠수함인 미시건함은 사거리 2500㎞에 달하는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150여발을 탑재할 수 있다. 특수전 요원을 태워 적지 침투 등 특수작전 임무 수행도 가능하다. 국방부는 미시건함에 대해 “특수 통신체계와 은밀 기동 능력을 기반으로 가공할 수준의 기습타격 능력과 특수전 작전 능력을 제공하는 미국 해군의 대표적인 전력”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미 해군은 미시건함 방한 계기에 연합특수전훈련을 실시하고 고도화되는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특수전 수행능력과 상호운용성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베넷 연구원은 “미시건함은 핵탄도미사일을 탑재하고 있지 않지만 150여발의 토마호크 순항미사일로 북한 목표물을 공격해 초토화할 수 있는 역량이 있다”며 “이를 한국과 공유하는 훈련을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토마호크 미사일은 미국의 정밀타격용 순항미사일이다. 1991년 걸프전, 2001년 아프가니스탄 전쟁 등에서 적의 군사 시설을 파괴하는 데 위력을 발휘했다. 로버트 에이브럼스 전 주한미군 사령관은 “미시건함이 한국 해군 잠수함들과의 연합훈련에 참여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실제 비상사태시 사용될 수 있는 한미 해군 간의 소통과 절차 능력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미시건함의 한국 기항은 지난 4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발표한 ‘워싱턴 선언’을 이행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 당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한국에 대한 미국의 확장억제는 핵을 포함한 미국 역량을 총동원해 지원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우주발사체 ‘천리마 1형’과 탄도미사일 발사 등 북한 도발과 맞물린 강력한 경고 차원으로도 해석된다. 로버트 랩슨 전 주한미국 대사 대리는 미시건함의 한국 기항은 “북한을 억제하고 한국을 방어한다는 미국의 전략적 역량을 분명하고 강력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향후 예정된 미국 전략핵잠수함의 한국 기항을 통해 증명되듯 한국에 대한 미국 전략자산의 정례적 가시성을 한층 증진시키고 양국 군 간의 공조를 확대 및 심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 “애들만 불쌍하다”…尹 수능 발언에 일타 강사들 발끈

    “애들만 불쌍하다”…尹 수능 발언에 일타 강사들 발끈

    윤석열 대통령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5개월여 앞두고 공교육 교과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분야의 문제를 출제해선 안 된다고 지시한 가운데, 현우진 등 사교육계를 대표하는 이른바 ‘일타 강사’들이 비판을 쏟아냈다. 수능 수학영역 유명 강사인 현우진씨는 16일 인스타그램에 관련 언론 보도를 공유하면서 “애들만 불쌍하다”고 지적했다. 현씨는 “그럼 9월하고 수능은 어떻게 간다는 거냐”며 “지금 수능은 국수영탐 어떤 과목도 하나 만만치 않고, 쉬우면 쉬운 대로 어려우면 어려운 대로 혼란인데 정확한 가이드를 주시길(바란다)”고 요청했다. 그는 학생들을 향해 “매번 말씀드리듯 6·9월(모의평가), 수능은 독립 시행이니 앞으로는 더 뭐가 어떻게 어떤 난이도로 출제될지 종잡을 수 없으니 모든 시나리오 다 대비하는 수밖에 없다. EBS 꼭 챙겨서 풀어야 한다”며 “여러분이 학습하는 자료의 문제가 아니라 평소 받아들이는 태도의 문제가 커지겠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비판적인 사고는 중요하지만 적어도 테스팅에서는 모든 것이 나올 수 있다는 비판적인 사고로 마음을 여시길”이라고 당부했다.역사영역 강사인 이다지씨도 “학교마다 선생님마다 가르치는 게 천차만별이고 심지어 개설되지 않는 과목도 있는데 ‘학교에서 다루는 내용만으로 수능을 칠 수 있게 하라’ 메시지라…”라며 “9월 모의평가가 어떨지 수능이 어떨지 더욱더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국어영역 강사 이원준씨는 “한국은 교육 면에서 비교적 평등하면서도 학습에 대한 동기부여가 강한 사회이고, 젊은이들이 무기력한 일본·영국이나 경쟁이 치열하긴 하지만 학력이 세습되는 미국에 비해 한국은 공정함과 효율성을 갖추고 있다”고 현재 수능 제도를 옹호했다. 그러면서 “더 좋은 대안이 없다면 섣부른 개입은 문제의 해결책이 아니라 원인이 된다”고 반발했다. 이씨는 자신이 가르치는 영역이자 이번 윤 대통령 지시의 대표적인 대상으로 지목된 비문학 영역에 대해 “수능 비문학은 비판적 사고력을 배양하려는 세계적 추세에 맞는 시험”이라며 “수능 비문학을 무력화하면 수능 국어 시험은 인공지능 시대에 고전 문학이나 중세국어 위주로 가게 되고, 한국 엘리트들은 국가 경쟁력을 잃고 뒤처지게 된다”고 비판했다.윤 대통령은 앞서 지난 15일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교육개혁 보고를 받은 뒤 “공교육 교과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분야의 문제는 수능 출제에서 배제해야 한다”는 취지의 지시를 했다. 윤 대통령은 또 “과도한 배경지식을 요구하거나 대학 전공 수준의 비문학 문항 등 공교육 교과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문제를 다루면 무조건 사교육에 의존한다”고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이 ‘쉬운 수능’을 예고했다는 해석이 나오면서 수험생과 학부모가 혼란에 빠졌다는 지적이 일었다. 여기에 교육부 대입국장이 6월 모의평가를 쉽게 내라는 지시를 불이행했다는 이유로 경질된 것으로 전해지면서 논란이 확산했다. 이에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은 공정한 변별력은 모든 시험의 본질이므로 변별력은 갖추되 공교육 교과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분야는 수능에서 배제하라고 말한 것”이라며 수습에 나섰다.
  • “정유정, 골프장 캐디 집착…영화 ‘화차’ 감상” 신분탈취 노린 듯

    “정유정, 골프장 캐디 집착…영화 ‘화차’ 감상” 신분탈취 노린 듯

    범행 3개월 전부터 ‘시신 없는 살인’ 집중 검색범행 사흘 전 긴 머리 짧게 자르고 중학생 위장과외앱서 대상 물색, ‘혼자 사느냐’ 동일 패턴 접근“망설임 없는 사후 처리…기이한 행동은 대처능력 탓”“시신 유기 장소 낙동강변 ‘백골화’ 노리고 선택했을 것”“다른 범죄자 모방…우발적 범행 주장 신빙성 낮아”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정유정(23)이 피해자의 ‘신분’을 노리고 범행했을 수도 있다는 전문가 분석이 나왔다. 17일 SBS ‘그것이 알고싶다’는 살인자 정유정을 조명하며 이 같은 내용의 전문가 진단을 전했다. 취재진은 먼저 “우발적 범행”이라는 정유정의 주장과 배치되는 ‘계획적 범행’의 단서를 여럿 확보했다. 정유정은 범행 3개월 전부터 ‘시신 없는 살인’에 대해 집중 검색했다. 범행 사흘 전에는 긴 머리를 단발로 자르고 중고로 산 교복을 입어 중학생으로 위장했다. 범행 대상은 과외 앱에서 물색했는데, 접근한 사람이 피해자 한 명이 아니었다. 접근 방식 또한 동일한 패턴을 띄었다. 사건 발생 직전 정유정에 과외 문의를 받았다는 과외 선생 둘은 한결같이 ‘혼자 사느냐’, ‘선생님 집에서 과외 가능하느냐’는 질문을 받았다고 입을 모았다. 정유정 요구를 거절해 피해를 면했다는 과외 선생은 “나도 원룸이 아니고 투룸에 살아서 생활 공간이 분리되어 있었으면 집으로 오라고 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과외 선생은 ‘혼자 사느냐’는 질문이 보통의 과외 문의와 달라 이상함을 직감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느 정도 자립한 경력 있는 사람이 아니라 돈 없는 대학생 20대 후반을 노린 것 같다. 돈이 좀 필요한 사람을 노린 것 같다”고 추정했다. 실제로 정유정은 20대 고학력자에 자택에서 과외가 가능한 여성을 범행 대상으로 노린 것으로 보인다.정유정이 피해자의 목덜미를 집중적으로 찔러 살해하고, 10분 만에 살해 도구와 청소 도구를 구입하는 등 사후처리에도 망설임이 없었던 것 역시 계획 범행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법의학자는 “치명타인 걸 알고 살해하기 위해 찌른 것으로 보인다. 스무 곳 넘게 찔렀다는 것과, 찔러야 할 곳을 정확하게 아는 형태로 보아 명백한 살인 의도가 있다”고 분석했다. 또 “범행 후 달아나지 않고 시신을 훼손하고 유기했다. 명확하게 계획했고 일반적인 성향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정유정이 낙동강변을 시신 유기 장소로 선택한 것도 ‘평소 산책하던 길’이라는 주장과 달리 사전 계획에 따른 것일 수 있다고 법의학자는 설명했다. 법의학자는 “시신이 부패, 백골화되는 데는 상당 시간이 소요된다. 길게는 2년까지도 소요되는데 풀숲이 많고 소동물과 곤충들이 서식하는 이러한 곳은 백골화가 일주일 조금 넘어 바로 진행되는 경우도 있다”라며 “ 만약 범행이 적발이 안 됐다면 백골화된 시신이 발견되고 신원 확인이 어려웠을 수도 있다. 가해자가 분명히 그 점을 생각했을 것이다”라고 했다. 범죄심리분석가도 폐쇄회로(CC)TV에 포착된 정유정의 모습에서 “배회한다거나 망설이는 흔적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며 “철저하게 계획된 범죄라는 것은 명확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살인, 시신 없는 살인 등을 검색한 시점부터 범행일 구체화하는 과정을 거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다만 정유정이 범행 후 시신 유기에 사용할 캐리어를 챙기기 위해 피해자의 집과 자신의 집을 총 3회 왕복한 것은 “부적절하고 무의미한 동선”이며 “비체계적이고 비조직적인 특징이 있다”고 전문가는 평가했다. 전문가는 “정유정이 학습한 대부분의 것들은 실제 사람과의 상호 작용에서 학습한 것이 아닌 거의 다 미디어나 인터넷 같은 온라인상에서 학습한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예상치 못한 돌발 상황이 발생했을 때 거기에 대해 통제하거나 대처하는 능력이 굉장히 떨어져 기이한 행동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검찰 송치 과정에서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거나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한 것도 상황에 맞지 않는데, 이 역시 다른 범죄자의 말을 그대로 모방한 수준이라고 전문가는 해석했다. “고3 때 취업준비생으로 속이고 골프장 캐디 지원”“면접 때 대답 안하더니 탈락 후 집요한 연락, 화풀이”“기숙사 제공 캐디에 집착, 환경 바꾸고픈 이유 있었을 것”“최초 진술서 ‘피해자 신분’ 보상처럼 언급…영화 ‘화차’ 감상”은둔형 외톨이와는 달라…고기능성 자폐, 아스퍼거 가능성도 하지만 정유정의 범행동기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지난달 31일 경찰과 가족 설득 끝에 입을 열었으나 “방송 매체, 인터넷, 범죄 프로그램에 관심이 많았고 살인 충동이 있어서 살인을 해보고 싶었다”고 정유정은 설명했다. 검찰 송치 후에도 정유정은 “변호사 없이는 말하지 않겠다”며 진술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창시절 정유정은 커튼 뒤에 숨어 지내고, 친구들과 대화를 꺼리는 등 교류에 미숙한 모습을 보였다. 조용하고 사회성 없었지만 그래도 성실하게 학교에 출석하고 특별한 말썽은 피우지 않았다는 게 정유정 친구들의 증언이었다. 그러나 정유정의 다른 모습을 알고 있는 사람이 있었다. 정유정이 고3이던 2017년 한 회사 면접관이었다는 제보자는 6년이 지난 지금도 정유정에 대해 정확히 기억하고 있었다. 면접관은 당시 정유정이 ‘검정고시 후 취업준비중’이라며 골프장 캐디에 지원했는데, 면접 때 고개를 푹 숙이고 질문에 대답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면접에서 탈락한 정유정이 2~3차례 다시 이력서를 보내고, 전화를 걸어 화풀이를 하며 회사 게시판에까지 탈락 이유를 확인하는 등 집요함을 보였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정신의학과 전문의는 “환경을 바꾸고 싶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정유정이 기숙사 생활이 가능한 골프장 캐디에 지원하며 집착 수준의 행동을 드러낸 것은, 부모의 이혼 후 할아버지와 단둘이 살던 집에서 벗어나고 싶어서였을 거란 설명이다. 기숙사를 제공하는 일자리 확보에 실패한 정유정은 5년이 지나 끔찍한 범행을 저질렀다. 취재진은 고등학교 졸업 후 5년간의 은둔생활 동안 정유정에게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인지 알아보기 위해 정유정의 할아버지와 접촉했으나 별다른 이야기는 들을 수 없었다. 전문가들은 베일에 싸인 5년의 비밀에 정유정의 진짜 범행 이유를 밝힐 단서가 있을 거라고 입을 모았다.정유정이 ‘신분 탈취’를 노리고 범행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정유정은 범행 후 초기 진술에서 “피해자의 집에 도착했을 때 이미 누군가 범행 중이었다. 그 범인이 제게 피해자의 신분으로 살게 해 줄 테니 시신을 숨겨달라고 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심리 전문가는 “당연히 거짓말이다. 그런데 거짓 진술 속에서도 정유정의 욕구를 살펴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는 “시신 유기 대가로 피해자의 신분으로 살게 해주겠다는 말은 정유정에게 피해자 신분이 곧 보상의 의미라는 것”이라며 “피해자의 대학, 전공에 대한 동경이나 열망이 있어서 이러한 진술이 나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고등학생 시절 집을 나가기 위해 캐디를 선택지로 삼고 집착적으로 빠져든 것처럼 이번 역시 다른 삶을 살기 위해 이 방법이 가능하지 않았을까, 본인의 세계관에서 상상했을 수 있다”라고 봤다. 전문가들은 정유정이 경찰 조사에서 영화 ‘화차’를 반복 감상했다고 언급한 것에도 주목했다. 영화는 주인공의 신분세탁을 다루고 있다. 정유정이 범행 후 피해자의 옷을 입고 집을 나온 것 역시 신분세탁 욕구를 반영한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추정했다.정유정이 사이코패스 검사에서 28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받은 것에 대해선 ‘섣부르게 판단해선 안 된다’고 경계하는 목소리가 있었다. 정유정이 높은 점수를 받을만한 항목에 해당되는 것이 없다는 주장이다. 한 전문가는 “일면식 없는 사람을 찾아가 죽이는 행동에 합리적 설명은 없다. 그런데 사람들은 정유정을 ‘날 때부터 사이코패스’라고 단정 지어야 안심한다. 사이코패스기 때문에 이런 범죄를 저질렀다는 순환 논리에 갇히게 된다”며 성급한 판단을 경계했다. 정유정이 은둔형 외톨이라는 분석에도 허점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보통 은둔형 외톨이는 스스로 학대하는 경향이 있어 공격성이 본인에게 향하는 반면, 정유정은 타인을 향해 분노를 발산하는 경향을 갖고 있어 에너지의 방향이 전혀 다르다는 것이었다. 정신과 전문의는 오히려 정유정에게서 자폐적 성향이 보인다고 주목했다. 특히 고기능성 자폐, 아스퍼거의 특성을 가졌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아스퍼거는 타인의 마음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홀로 지내는 것을 선호하며 한 가지 관심 분야에 집착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자폐 스펙트럼 장애의 일종이다. 전문의는 “자폐 성향은 신체 감각이 예민해서 타이트한 옷이나 이런 것들을 많이 불편해하고 타인의 시선에 신경 쓰지 않는다. 그리고 독특한 말투나 독특한 걸음걸이를 갖고 있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것에서도 자폐적인 특성을 고려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이런 정황과 추측만으로 범행 동기를 설명할 수는 없다고 전문가들은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고등학교 졸업 후 지난 5년간 정유정에게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아야 구체적 예방책을 마련하고 범죄의 재발을 막을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표창원은 “정유정은 섣불리 규정하기 어려운 존재이다. 그가 왜 이런 괴물이 됐는지 그 과정 중에 우리 사회가 발견하거나 막을 수 있는 여지는 없었는지 주목해야 한다”라며 “정유정을 섣불리 단순하게 규정지으려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견해를 밝혔다.
  • 시진핑 “역사의 대세 파악…中·대만 동포 통일 추진하자”

    시진핑 “역사의 대세 파악…中·대만 동포 통일 추진하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7일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동포가 함께 역사의 대세를 파악하고, 조국 통일의 대업 추진에 공헌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중국 관영 중앙TV(CC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부터 이틀간 중국 푸젠성에서 열리는 제15차 ‘해협포럼’에 보낸 축하 서신에서 이같이 밝혔다. 서신에서 시 주석은 “우리는 예전과 같이 대만 동포를 존중하고, 사랑하며, 복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양안 경제·문화 교류와 협력을 지속적으로 촉진하고, 양안 각 영역의 융화와 발전을 심화하며, 공동으로 중화 문화를 선양하고, 양안 동포의 의기투합을 촉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 주석의 이 같은 서신 내용은 대만 통일에 대한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또 독립 성향의 대만 집권 민진당과는 긴장 관계를 유지하면서 동시에 대만 야당과 민간에는 평화와 협력을 강조하는 ‘분리 대응’ 기조를 재확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포럼은 중국 본토의 코로나19 발생 이후 3년 만에 열린 최대 규모의 양안 민간 교류 행사다. ‘민간교류 확대, 융합·발전 심화’를 주제로 내세운 이번 포럼은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과 푸젠성 정부가 중국과 대만 82개 기관 및 단체와 공동 주최했다. 포럼에는 샤리옌 국민당 부주석이 인솔하는 제1야당 국민당 대표단을 비롯해 신당, 친민당, 민중당 등 대만의 야당 관계자 및 기업인, 각 계층 대표, 지역 대표, 종교인 등 5000명이 초청됐다. 중국이 양안 갈등 속에 대만의 야당 인사와 민간인들을 대거 초청해 푸젠에서 이번 포럼을 개최한 것은 대만에 대한 ‘투 트랙’ 외교 전략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만의 집권 민진당과는 첨예하게 각을 세우는 반면, 야당과 밀착하고 민간 교류를 확대해 중국에 우호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의도의 연장선상이라는 것이다. 민진당은 대만 독립을 지향하며 미국과 군사·경제적으로 밀착하는 데 반해 야당인 국민당은 중국 당국이 내세우는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며 중국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하나의 중국은 1992년 중국과 대만이 이룬 공통의 인식(‘92 공식’)을 통해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그 표현은 각자의 편의대로 한다는 것이다. 민진당은 하나의 중국 원칙과 92 공식을 거부하는 입장이다. 샤리옌 부주석은 앞서 지난 2월 중국을 방문한 바 있고, 지난 3월에는 마잉주 전 국민당 총통이 12일간 중국을 방문했으며 중국 당국은 이들을 극진히 환대했다.
  • 블링컨, 방중 앞서 박진과 통화 “성숙한 한중관계 노력 지지”

    블링컨, 방중 앞서 박진과 통화 “성숙한 한중관계 노력 지지”

    중국 방문을 앞둔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17일 박진 외교부 장관과 통화에서 “상호존중에 기반해 건강하고 성숙한 한중 협력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고자 하는 한국의 노력을 지지한다”고 말했다고 외교부가 전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박 장관과 블링컨 장관은 이날 오전 전화통화를 하고 한미관계, 한중·미중관계, 북한 문제, 주요 지역 및 글로벌 현안 등에 관해 협의했다. 박 장관은 통화에서 “어려운 여건 하에서도 미중관계를 책임있게 관리하고자 하는 미국 측의 노력을 지지한다”며 한중관계에 관한 한국 측 입장을 설명했다. 박 장관은 통화에서 최근 한국의 대외정책에 대한 고압적 발언으로 큰 파문을 일으킨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의 설화와 한국의 대응기조 등을 거론했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한중 우호관계 발전은 ‘상호 존중’에 입각해야 한다는 원칙을 견지하고 있다. 또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해 중국의 적절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 블링컨 장관의 발언은 이런 한국 정부의 입장에 호응한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블링컨 장관은 조만간 있을 중국 방문 상세 내용을 신속하게 한국 측과 공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두 장관은 북한의 거듭된 도발 행위를 강력히 규탄하는 한편, 북한 비핵화가 중국을 포함한 국제사회 전체의 공동 이익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아울러 한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에 선출된 만큼 안보리 내에서도 한국과 미국, 일본이 북한 비핵화를 위한 중국의 건설적인 역할을 지속 촉구해 나가자는 데도 공감했다. 박 장관은 2030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한 우리 측 노력을 설명하고 미측의 지지를 재차 요청했으며,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통제 조치와 관련해 우리 기업에 대한 관심과 배려를 당부했다. 한미 외교장관의 통화는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해 지난달 20일 열린 한미 외교장관 회담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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