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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on] 질긴 이권, 선거제 카르텔/손지은 정치부 기자

    [서울 on] 질긴 이권, 선거제 카르텔/손지은 정치부 기자

    ‘어게인 위성정당.’ 지난 21대 총선을 엉망진창으로 만들었던 준연동 비례대표 선거제의 위성정당이 22대 총선에서도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등 모든 정당이 당시 위성정당이 선거를 욕보이고 정당 정치 질서를 교란했다고 비판하지만, 선거법을 시한 내 고치겠다거나 현행 선거제가 유지되더라도 위성정당은 만들지 않겠다는 약속을 내놓지 않고 있다. 거대 양당이 지난 총선에서 거둔 의석은 지역구와 비례 의석을 합해 283석으로 의석 점유율은 95.3%에 달한다. 1987년 민주화 이후 실시된 역대 총선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이다. 비례대표 선출에 병립형과 연동형을 혼합해 다당 체제를 구축하고 비례성을 높이자던 당시의 논의 취지와는 너무나도 멀어진 결과였다. 제1당과 제2당이 만든 위성정당은 실제 득표와 의석 점유의 ‘비례 관계’를 오히려 낮췄다. 뿐만 아니라 지역 구도까지 한껏 단단해져 민주당은 대구·경북(TK)에서 단 1석도 얻지 못했고, 국민의힘은 광주·전남·전북에서 0석을 기록했다. 일차적인 책임은 민주당에 있다. 국회법을 기괴하게 해석해 안건조정위원회 등 선진화법의 보완 장치를 모두 무력화해 선거법을 밀어붙였고, 국민의힘이 위성정당 창당에 나서자 기다렸다는 듯 위성정당을 만들었다. 국회 재적 중 5분의3을 갖고도 21대 국회 내내 선거법 손질에 나서지 않았다. 민주당의 한 원로는 지난 7월 “‘저쪽이 하니 우리도 한다’는 건 천벌받을 짓”이라고 비판했다. 수십 년 동안 선거제도 개혁의 권위자, 선거개혁 전문가를 자처하며 거대 양당을 꾸짖던 정의당도 마찬가지다. ‘4+1’ 구도로 민주당에 힘을 보탰지만 결과적으로 민주당의 위성정당에 ‘배신’당했고, 거대 양당에 우월함을 과시하던 정치 개혁의 힘도 잃었다. 22대 총선을 앞둔 여야는 여전히 선거법 협상에 ‘진심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 지난 4월 ‘20년 만의 국회의원 난상 토론’이라고 대대적으로 홍보한 나흘간의 국회 전원위원회는 사실상 실패했고, 여당 대표가 “의원 숫자가 10% 줄어도, 국회는 잘 돌아갑니다”라고 했던 교섭단체 대표연설은 무책임했다. 법이 정한 ‘선거 1년 전 선거구 획정’을 또다시 어긴 불법 상태도 아랑곳하지 않는 분위기다. 국회의장의 압박에 민주당은 현행 준연동형을 유지하면서 ‘3개 권역별 비례대표제’ 도입과 비례 의석수 확대를, 국민의힘은 병립형 원상 복구를 일단 당론으로 내놨다. 하지만 극한의 대치를 일상화한 여야가 갑자기 마주 앉아 선거법 합의를 해낼 것이라는 기대는 크지 않다. 결국 민주당이 그럴듯한 선거법을 단독으로 처리하고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해 현행 선거법을 고치지 않고 총선을 치르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다. 양당은 ‘두 번째’인 만큼 위성정당을 더 노련하게 만들 수 있다. 국민에게 ‘최악’일지 몰라도 양당의 기득권 유지에는 이 시나리오가 나쁘지 않다는 게 비극이다. 국민의 선택이 그대로 의석수에 반영되지 않는데도 양당의 의석 점유율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세상이 온통 카르텔이라지만 거대 양당의 선거제 이권만큼 질긴 카르텔도 없어 보인다.
  • 지지층 결집에 사활 건 여야… 강서구청장 투표율 40%대 찍나

    지지층 결집에 사활 건 여야… 강서구청장 투표율 40%대 찍나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사전투표가 6일부터 이틀간 진행되는 가운데 여야 모두 지지층을 투표장으로 끌어모으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유권자의 관심이 떨어지는 보선 특성상 지지층을 결집하는 것이 승패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윤석열 대 이재명’의 대리전 양상을 띠면서 여느 보선보다 투표율이 높을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4일 MBC 라디오에서 “보통 보궐선거가 30% 중후반대 나오지 않느냐. 그런데 (이번에는) 관심이 높기 때문에 40%는 넘기지 않을까”라며 “윤석열 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한 분노, 바꿔야 한다는 여론이 높기 때문에 투표율이 좀 높게 나올 것”이라고 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도 “양당 강성 지지층이 상당히 격해져 있기 때문에 투표장에 굉장히 적극적으로 나갈 것”이라고 했다. 통상 재보선은 투표율이 저조하다. 강성희(전북 전주을) 진보당 의원이 당선된 지난 4월 재보선에서는 투표율이 26.8%에 불과했다. 사상 최저 투표율이 보선의 최대 변수로 작용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반면 서울시장과 부산시장을 동시에 뽑으면서 ‘미니 대선’으로 불린 2021년 4월 재보선은 투표율이 56.8%에 달했다. 통상 투표율이 높으면 진보 진영에 유리하고 투표율이 낮으면 보수 진영에 유리하다는 것이 정치권의 통설이다. 특히 강서구의 경우 민주당이 우세를 보이는 지역인 만큼 투표율이 높으면 민주당 승리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최근 페이스북에 “사전투표가 20%대에 이른다면 야당이 유리하고 투표율이 낮다면 여당에 희망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강서구청장 투표율은 양당의 내년 총선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여야 정쟁이 극에 달하면서 중도로 외연 확장을 하기보다는 지지층을 바라보는 정치만 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 지원론과 정부 견제론 가운데 민심이 어디로 기울었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양당 모두 대선급 선대위를 꾸리고 지도부가 총출동하면서 유권자의 관심이 커진 상황”이라며 “승리한 당은 중도층으로 숨을 돌릴 수 있지만 패배하는 당은 지지층 결집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 “‘전현희 감사’ 재심의 검토·조은석 주심위원 배제”…감사원 내부 진상조사 결과

    “‘전현희 감사’ 재심의 검토·조은석 주심위원 배제”…감사원 내부 진상조사 결과

    감사원의 ‘내부 논의사항 유출 등에 대한 진상조사 태스크포스(TF)가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 감사와 관련해 감사를 진행한 감사원 특별조사국 5과에 “직권 재심의를 검토하라”고 통보했다. 또 최재해 감사원장에게 전 전 위원장에 대한 감사의 주심 감사위원이었던 조은석 감사위원에 대한 경고 조치 및 수사 요청, 관련 의혹이 해소될 때까지 주심위원 지정 배제를 건의했다. 감사원은 이러한 결론을 담은 ’공직자 복무관리실태 등 점검 감사 관련 진상조사 결과 보고‘를 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제출했다. 감사원은 지난 6월 전 전 위원장의 근무시간 미준수 등 ’공직자 복무관리 실태 등 점검‘ 감사 보고서를 공개하는 과정에서 조 위원이 반발하며 논란이 일었고 감사원은 TF를 꾸려 석 달 가까이 내부 진상조사를 벌였다. 감사원 TF는 이날 국회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이번 진상조사 과정에서 새로운 법령 해석이 위원회와 사무처 간 해석이 이견이 좁혀지지 않는 사안을 확인했다”며 전 전 위원장 관련 감사의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TF는 전 전 위원장의 근무시간 미준수 관련, “당초 기관장은 출퇴근 개념이 정립되어 있지 않고 출장은 출근시간을 정할 수 없다는 등으로 부의안 문안이 수정되고 조치할 사항이 삭제됐다”며 “인사혁신처에 8월 2일 질의 결과, 기관장도 복무규정 적용 대상이고 출장 시 특별한 공무 일정이 없으면 근무시간을 준수해야 한다고 회신했다”고 전했다. 또 전 전 위원장 감사 보고서에 빠진 ’권익위의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유권해석‘에 대해선 “감사위원회의에서 명확한 논의가 없었고 삭제하겠다는 의결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되는 등 이를 시정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TF는 그러면서 “(전 전 위원장) 감사와 관련한 논란 해소 필요성 및 규정과 다르게 논의된 점 등을 고려해 직권 재심의를 검토하도록 특별조사국 5과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TF는 이와 함께 조 위원이 제기했던 절차적 위반 사항은 모두 문제가 없다고 결론을 냈고, 오히려 주 위원의 행위들을 두고 ’감사 방해‘로 규정하며 “매우 부적절”하다고 꼬집었다. TF는 “전 전 위원장의 법률대리인으로부터 의견서 등을 받아 의장·사무처에 제공하지 않아 의장의 심의·의결 권한을 침해하고 사무처·감사권익보호관의 검토 및 의견진술 기회를 제한했다”며 “감사위원회의 및 사무처의 정당한 업무수행을 절차·내용적으로 모두 방해한 행위로 판단했다”고 보고서에 적었다. 논란이 심화된 감사보고서 시행 과정의 결재 조작을 두고 “열람 클릭이 없더라도 시행문 작성 단계가 되면 별도 조치 없이 자동으로 ’승인‘으로 표시되는 것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조 위원의 행위를 두고 “마치 특정인의 변호인처럼 오인받을 만한 부적절한 행위”라는 비판도 담았다. 국회 법사위 소속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감사원의 감찰 결과 보고는 보고를 빙자한 유병호 사무총장의 ’무식한 소리‘”라며 “결과 보고에 빼곡히 감사원 사무처의 왜곡되고 일방적인 주장만 담았고 객관성은 조금도 찾아볼 수 없다. 오로지 ’유병호 사무처‘가 하고 싶은 말만 적어놨을 뿐”이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이어 “감사원은 자정능력을 완전히 상실했다”며 “다가오는 국정감사와 당론으로 지정된 감사원 국정조사 등을 통해 추락한 감사원의 민낯을 낱낱이 밝히겠다”고 주장했다. 감사원은 유 사무총장은 TF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투표율, 40% 넘을까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투표율, 40% 넘을까

    홍익표 “40%는 넘길것…尹에 대한 분노” 하태경 “강성 지지층 투표장에 적극 나갈 것”높으면 진보에 유리, 낮으면 보수에 유리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사전투표가 6일부터 이틀간 진행되는 가운데 여야 모두 지지층을 투표장으로 끌어모으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유권자의 관심이 떨어지는 보선 특성상 지지층을 결집하는 것이 승패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윤석열 대 이재명’의 대리전 양상을 띠면서 여느 보선보다 투표율이 높을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4일 MBC라디오에서 “보통 보궐선거가 30% 중후반대 나오지 않느냐. 그런데 (이번에는) 관심이 높기 때문에 40%는 넘기지 않을까”라며 “윤석열 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한 분노, 바꿔야 한다는 여론이 높기 때문에 투표율이 좀 높게 나올 것”이라고 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도 MBC라디오에서 “양당 강성 지지층이 상당히 격해져 있기 때문에 투표장에 굉장히 적극적으로 나갈 것”이라고 했다. 통상 재보선은 투표율이 저조하다. 강성희(전북 전주을) 진보당 의원이 당선된 지난 4월 재보선에서는 투표율이 26.8%에 불과했다. 사상 최저 투표율이 보선의 최대 변수로 작용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반면 서울시장과 부산시장을 동시에 뽑으면서 ‘미니 대선’으로 불린 2021년 4월 재보선은 투표율이 56.8%에 달했다.통상 투표율이 높으면 진보 진영에 유리하고, 투표율이 낮으면 보수 진영에 유리하다는 것이 정치권의 통설이다. 특히 강서구의 경우 민주당이 우세를 보이는 지역인만큼 투표율이 높으면 민주당 승리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최근 페이스북에 “사전투표가 20%대에 이른다면 야당이 유리하고, 투표율이 낮다면 여당에 희망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강서구청장 투표율은 양당의 내년 총선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여야 정쟁이 극에 달하면서 중도로 외연 확장을 하기 보다는 지지층을 바라보는 정치만 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 지원론과 정부 견제론 가운데 민심이 어디에 기울었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양당 모두 대선급 선대위를 꾸리고 지도부가 총출동하면서 유권자의 관심이 커진 상황”이라며 “승리한 당은 중도층으로 숨을 돌릴 수 있지만, 패배하는 당은 지지층 결집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 [사설] 여야 4자회담 열고 민생해결 머리 맞대라

    [사설] 여야 4자회담 열고 민생해결 머리 맞대라

    추석 밥상 민심은 대동소이했다. 고금리와 고물가 등 팍팍해진 살림살이 걱정으로 저마다 한숨이 깊었다. 그런데도 경제와 민생을 해결해야 할 여야 정치권은 연휴 기간 내내 상대방을 헐뜯는 데만 골몰했다. 국민의힘은 어제 논평에서 “오로지 당대표 한 사람을 위한 방탄과 이를 위한 정쟁에만 모든 당력을 집중했다”며 더불어민주당을 비판했다.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은 국민 고통에 눈감은 불통의 폭주를 계속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여야 모두 말로는 ‘정쟁 대신 민생을 챙기겠다’면서도 협치를 위한 포용과 배려의 자세는 눈곱만큼도 찾아볼 수 없고, 비난과 조롱이 난무하는 난장판으로 국민의 눈과 귀를 어지럽히고 있으니 참담하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 구속영장 기각 이후 국민들은 여야가 ‘방탄 정국’에서 벗어나 산적한 민생 법안과 현안 처리에 나서는 모습을 기대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마치 무죄 판결이라도 받은 것처럼 대통령의 사과와 한동훈 법무장관 파면을 요구하는 등 정치 공세에 나섰고, 국민의힘은 ‘법원이 개딸에 굴복했다’는 식으로 사법부 판단을 불신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내게 유리한 쪽으로만 해석하는 이런 아전인수식 행태로는 어떤 협치도 불가능할 뿐이다. 추석날 이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제안한 ‘민생 영수회담’이 또 다른 정쟁의 불쏘시개가 된 점도 유감이다. 대통령실이 무반응인 가운데 여당이 “민생에 관심이 있어서가 아니라 대통령과의 만남을 통해 본인의 정치적 위상을 회복하려는 정략적 의도”라며 맹공격에 나섰다. 대통령과 거대 야당 대표가 민생을 위해 회동하는 의미의 중요성을 부정할 사람은 없다. 하지만 민주당이 이를 정치 복원의 유일한 전제 조건처럼 밀어붙이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미 여러 차례 여야 대표 회동을 제안했다. 이 대표가 진정으로 민생에 팔을 걷어붙이겠다면 원내대표까지 포함해 여야 4자회담을 먼저 여는 것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 이 대표의 신변 문제로 정기국회가 한 달이나 공전했다. 6일 열리는 이균용 대법원장 후보자의 임명동의안 표결과 10일부터 열리는 국정감사에서 극심한 충돌이 예상된다. 이럴수록 여야는 대화 채널을 총가동해 대내외 경제여건 악화에 따른 민생의 주름을 펼 방도를 찾는 데 진력해야 한다.
  • 美 ‘셧다운’ 모면 후폭풍… 공화 강경파 ‘매카시 축출’ 칼 빼들었다

    美 ‘셧다운’ 모면 후폭풍… 공화 강경파 ‘매카시 축출’ 칼 빼들었다

    미국 연방정부가 셧다운(일시적 업무 정지) 위기는 일단 넘겼지만 거센 후폭풍을 맞고 있다. 45일간의 임시예산안 처리를 주도한 공화당 소속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에 대해 공화당 강경파들이 해임 결의안을 제출했다. 게다가 조 바이든 대통령과 매카시 의장 둘 사이에 임시예산안에서 빠진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에 대한 ‘별도 이면 합의가 있다’는 의혹마저 제기됐다. 공화당 강경파들이 이면 합의 의혹을 매카시 의장 해임 결의안의 여론 증폭용으로 물고 늘어지면서 당내 갈등으로까지 비화하는 분위기다. 다음달 17일로 예정된 최종 예산안 합의까지 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일(현지시간) 회견에서 “우크라이나 지원안이 빠졌지만 셧다운을 피하기 위해 임시예산안에 서명할 수밖에 없었다”고 강조하며 의회에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을 조속히 처리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다음 협상 때 매카시 의장을 믿을 수 있겠나’라는 질문에 “우리는 우크라이나에 관해 (합의를) 하나 했다. (믿을 수 있는지) 알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 발언이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별도 이면 합의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되며 논란이 불거졌다. 커린 잔피에어 백악관 대변인은 2일 브리핑에서 반복되는 질문에 “대통령이 말한 것 이상 말하지 않겠다”고 직접 답변을 피하면서도 “의회에는 분명히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초당적 지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CNN 등에 따르면 당사자인 매카시 의장은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이 그걸(이면 합의) 시사한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답했고, 나중에 다시 “별도 합의는 없다. 누가 그런 것을 제기하는지 모르겠다”고 부인했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위터에 “매카시 의장이 자신의 약속을 지키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의 통로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올렸다. 미국은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약 440억 달러(약 59조 7700억원)의 안보 지원을 제공했고, 지난 8월 추가 지출 패키지의 일부로 240억 달러(32조원)를 의회에 요청한 바 있다. 공화당 강경파는 별도 합의 가능성을 추궁하며 매카시 의장을 몰아붙였다. 강경파 대표 인물인 매트 게이츠 하원의원은 “의장이 우크라이나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과 별도 합의한 내용을 들으면 공화당 의원들도 해임 결의안에 대해 다르게 투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그는 2일 제출한 해임 결의안이 부결되면 다시 결의안을 제출할 것이라고도 했다. 이에 여당인 민주당의 ‘매카시 의장 구하기’ 여부도 관심을 끌고 있다. 하원은 공화당이 221석 대 212석으로 간신히 다수파를 차지하고 있어 매카시 의장이 해임되려면 민주당 전원이 해임을 지지한다는 전제 아래 공화당에서 최소 5명 이상 해임 찬성표가 나와야 한다. 미국의 군사 지원 중단으로 동맹국들의 우려가 커진 가운데 유럽연합(EU) 외교장관들은 이날 비공개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찾은 뒤 지원을 약속했다고 AFP 등이 전했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장관 고위대표는 기자회견에서 “EU가 키이우에서 우크라이나와 공동회의를 연 것은 EU 외교장관들이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며 “내년 최대 50억 유로(7조 1200억원) 규모의 우크라이나 지원 패키지를 제안했으며 연내 EU 내에서 합의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했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르면 3일부터 동맹국들과 통화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지속적인 지원 방침을 재확인할 계획이라고 정통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다만 잔피에어 대변인은 “현재 동맹국들과 통화한 적이 없다”면서도 “곧 키이우에 대한 추가 지원 패키지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 ‘핵무력’ 헌법화한 北… 러 도움 받아 10월 위성 쏘나[뉴스 분석]

    ‘핵무력’ 헌법화한 北… 러 도움 받아 10월 위성 쏘나[뉴스 분석]

    북한이 최근 ‘핵무력 강화 정책의 헌법화’를 채택함으로써 비핵화 문제가 더는 흥정 대상이 아님을 대내외에 공표한 가운데 조선노동당 창건일(10월 10일)을 전후로 앞서 두 차례 실패했던 군사정찰위성을 또 쏘아 올릴지 관심이 쏠린다. 정찰위성은 엔진과 발사 기술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같다는 점에서 미국 본토에 대한 직접적 위협으로 간주되기에 이번에 성공한다면 한반도를 둘러싼 군사적 긴장은 고조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3일 군 당국 등에 따르면 한미는 지난달 북러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위성 관련 기술에 대한 조력을 받았을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관련 징후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북측은 지난 8월 24일 군사정찰위성 2차 발사에 실패한 직후 “10월에 제3차 발사를 단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엄청난 리스크를 감수한 채 3차 시기를 못박은 것을 두고 이른바 ‘4대 명절’ 가운데 하나인 당 창건일을 염두에 둔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내부 결속을 다지고 첨단 군사기술 능력을 과시하기에 최상의 시나리오이기 때문이다. 결국 10월 3차 발사 여부와 성패의 최대 변수는 2차 실패의 원인을 완벽하게 보완했느냐다. 2차 발사 실패 직후 짧게는 한 달, 길어야 두 달 남짓한 ‘10월 3차 발사’를 예고한 것은 그만큼 자신감을 반영하는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권용수 전 국방대 교수는 “1, 2차 발사 정황으로 볼 때 북한 자체 기술로 궤도진입에 문제 없는 수준에 도달했다고 본다”면서 “북러 정상회담 이후 러시아의 자문을 받았을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정치적 변수도 있다. 북러 결속이 가속화한다고는 하지만 오랜 세월 ‘뒷배’ 역할을 해 온 중국에서 열리고 있는 항저우아시안게임을 망치는 모양새는 평양도 부담스럽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아시안게임에 찬물을 끼얹을 가능성은 낮다. 폐막식(8일) 직후인 9일과 10일 사이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다만 이 경우에도 9~10일에 기상 상황이 뒷받침될지는 또 다른 변수다. 반면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현재 러시아와의 인적교류 추정 정황들이 있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12월로 연기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특별한 움직임을 포착한 건 없다”면서 “언제 발사를 시도할지 알 수 없는 만큼 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위성 발사 시기와 관련해 주목할 또 다른 지점은 지난달 북러 정상회담이다. 당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만났던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는 러시아 우주개발의 상징이다. 북한 위성 개발을 도울 것이냐는 질문에 푸틴 대통령이 “그래서 우리가 이곳에 온 것”이라고 밝혔다. 정찰위성 발사 외에도 북한이 지난해 10월처럼 ICBM이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시험 등 군사적 도발에 나설 수도 있다. 북한은 지난달 26~27일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9차 회의에서 ‘사회주의 헌법’에 ‘핵무기 발전을 고도화해 나라 생존권·발전권을 담보하고 전쟁을 억제하며 지역과 세계 평화·안정을 수호한다’는 내용을 추가하는 안건을 채택했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10~11월 한미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에 대한 북측의 반발 가능성에 대해 “SLBM이나 단거리 탄도미사일, 포사격 같은 방식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 “李 기각 들끓어” “尹 심판론 거세”… 추석 민심 ‘아전인수’ 공방

    “李 기각 들끓어” “尹 심판론 거세”… 추석 민심 ‘아전인수’ 공방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구속영장 기각에 민심이 들끓는다.” “윤석열 정부에 대한 정권 심판론이 각지에서 거세지고 있다.” 추석 연휴에 전국 각지의 민심을 청취한 여야가 아전인수식 해석을 내놓으면서 팍팍한 서민 살림과 정치권 불신 등에 대해 ‘네 탓 공방’에 나섰다. 특히 5일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는 여당이 불참을 시사했고, 6일 본회의에서 진행되는 이균용 대법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에는 야당이 부결 분위기를 전하면서 반목이 이어질 전망이다. 서울신문이 3일 여야의 지역별 시도당 위원장 등을 취재한 결과 여야 모두 이 대표의 구속영장 기각과 사법리스크를 최대 이슈로 꼽았지만 시각은 정반대였다. 송석준(경기 이천) 국민의힘 경기도당위원장은 통화에서 “이 대표의 주변 인물 상당수가 구속됐는데 이 대표가 권력자라고 봐주는 게 말이 되느냐는 의견이 많았다”며 “먹고살기 힘들다는 이야기도 상당수”라고 전했다. 반면 신정훈(전남 나주·화순) 민주당 전남도당위원장은 “이 대표의 구속영장이 기각되고 나서 지역 민심이 많이 좋아졌다”며 “윤석열 정부에 대한 비판이 하늘을 찌른다”고 전했다. 양당 원내대표도 경제와 민생 회복을 민심을 잡을 최우선 조건으로 꼽았지만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일하는 국회’를 강조했고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기자 간담회에서 ‘국정 쇄신’을 요구했다. 윤 원내대표는 또 “청문회 일정을 단독으로 의결하고 증인도 단독으로 의결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막가자는 것도 아니고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불참을 시사했다. 반면 홍 원내대표는 한 라디오에서 이 대법원장 후보자에 대해 “전반적인 당내 여론은 매우 부정적”이라고 말해 대법원장 공백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편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을 향해 ‘민생 영수회담’을 제안했지만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국회에서 얘기를 안 하고 어디 엉뚱한 번지에 가서 얘기하시나. 연목구어(緣木求魚)”라고 일축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다.
  • 멕시코 “우크라 지원 美 원조금, 중남미 불법 이민자 구조에 쓰여야

    멕시코 “우크라 지원 美 원조금, 중남미 불법 이민자 구조에 쓰여야

    멕시코가 미국이 러시아 침공으로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퍼붓고 있는 지원금 중 일부를 중남미 국가를 위해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사실상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이 직접 나서 중남미 국가 불법 이민자 문제 해결에 미국 정부가 나설 것을 촉구한 것.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열린 정례 기자회견에서 최근 하루 평균 1만 명에 달하는 등 급증한 중남미 국가 출신 불법 이민자 수 감축을 위해 조 바이든 대통령과 미국 행정부가 근본적인 대책 마련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최근 몇 년 동안 중남미 국가 불법 이민자들을 향해 장벽을 세우지 않은 유일한 미국 대통령이라는 점에서 이 같은 목소리가 제기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러-우크라’ 전쟁에 대한 미국의 전폭적인 지원금 규모에 대해서도 관심을 보였다. 그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 지원금 중 일부가 중남미 국가를 향해야 한다”고 역설하면서 “미국이 중남미와 카리브해 국가 국민들의 빈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원하는 원조보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위해 승인하는 것이 훨씬 더 많다”고 분석했다. 더욱이 과거에는 멕시코 출신의 미국행 불법 이민자가 많았던 반면 최근 들어와서는 다른 중남미 국가 출신의 이민자 행렬이 멕시코를 경유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공개됐다. 그 중에서도 과테말라를 통해 멕시코로 넘어온 불법 이민자 수가 상당하며 파나마와 콜롬비아 사이의 위험한 지대인 ‘다리엔 갭’ 정글 등 중미 경로가 불법 이민자들의 주요 이동 경로로 확인됐다. 실제로 지난 1일 멕시코 남부 국경지대인 치아파스에서 쿠바 출신의 불법 이민자들이 탑승한 버스가 전복돼 10여명이 사망한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당시 사망자 중에는 미성년자도 다수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주위의 안타까움을 샀다. 이에 대해 멕시코 정부는 불법 이민자가 급증한 이유가 미국 정부의 쿠바와 베네수엘라 등에 대한 강한 경제적 제재 탓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지난 한 주 동안 미국 국경과 접한 북쪽 국경선 일대에 도착한 불법 이민자 수가 일평균 1만 명을 초과했고, 남부 지역인 치아파스 국경으로도 6000명 이상의 불법 이민자가 유입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미국 정부가 빠른 시일 내에 베네수엘라와 쿠바 외에도 인근 국가인 니카라과, 에콰도르, 과테말라, 온두라스 등 중남미 국가들의 국민들이 불법 이주에 나서지 않도록 통합적인 협력 계획을 가져야 한다”고 미국 정부의 협조를 강하게 촉구했다. 
  • 60주년 맞은 ‘수원화성문화제’와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 이번 주말 막 오른다

    60주년 맞은 ‘수원화성문화제’와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 이번 주말 막 오른다

    오는 7~9일 수원시민이 기획하고, 수원시민이 만들고, 수원시민이 참여하고, 수원시민이 즐기는 축제들로 수원 전역이 들썩인다. 60주년을 맞은 수원화성문화제와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이 화려한 막을 올리기 때문이다. 수원시민의 날 행사와 각종 연계행사 및 부대행사도 곳곳에서 진행된다. 특히 K-컬처 관광이벤트 100선으로 선정되며 문화콘텐츠의 우수성을 입증한 수원화성문화제와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은 올해 시민이 주도하는 축제로의 진화를 시작한다. ■수원시민이 만들고 즐기는 ‘수원화성문화제’ 수원화성문화제는 올해 60주년을 맞아 진정한 시민 중심의 축제로 완성된다. 7~9일까지 3일간 행궁광장과 화성행궁 등 수원화성 일원에서 수원 시민들이 함께 즐거운 축제를 만들 예정이다. 수원동락(水原同樂)을 부제로 한 제60회 수원화성문화제는 혜경궁 홍씨의 회갑을 맞아 열린 연회 진찬연을 주요 뼈대로 구성됐다. 행궁광장이 중심 무대다. 홍살문 앞에 특설무대를 마련하고, 정조대왕이 혜경궁 홍씨에게 선물한 가마 ‘자궁가교’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조형물이 중앙에서 포토존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광장 전체가 제60회 수원화성문화제의 대표 프로그램들로 가득 찬다. 놓치지 말아야 할 주제공연 제목도 ‘자궁가교’다. 1795년 어머니의 회갑연을 위해 어가 행렬을 떠난 정조대왕이 수원화성에 도착해 야간 군사훈련을 지켜보고, 비극적으로 삶을 마감한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딛고 백성이 행복한 세상을 꿈꾸는 이야기다. 수원시립예술단 소속 교향악단과 합창단, 공연단은 물론 소리꾼과 무용수 등 300여명이 출연해 판소리와 무용, 오케스트라, 합창, 영상 등 다양한 장르를 융합한 예술적 화합을 이뤄낸다. 특히 혜경궁 홍씨의 회갑연이라는 콘셉트에 맞춰 올해 환갑인 여성 등 60여명의 일반 시민이 시민배우로 참여해 극의 절정을 이끈다. 피날레는 정조대왕이 꿈꾸던 세상의 모습을 밤하늘에 수놓는 드론쇼가 장식한다. 자궁가교 공연은 7일과 8일 오후 7시30분 시작된다. 특설무대 객석 뒤편으로는 초대형 미디어 전시 프로젝트 ‘그레이트월’이 만들어진다. 양쪽으로 날개처럼 펼쳐진 가로 24m의 대형 구조물 2개에 수원화성문화제의 어제와 내일을 그리는 시민들의 얼굴들이 상영된다. 1천여명에 달하는 수원시민들이 인터뷰에 참여해 기억 속 수원화성과 축제에 대한 추억을 이야기하고, 미래의 축제에 바라는 점 등을 이야기한다. 수원화성문화제가 걸어온 역사도 영상으로 감상할 수 있다. 행궁광장 앞쪽으로는 시민들이 참여하는 바닥화 ‘시민도화서’가 차려진다. 가로 14m 세로 32m에 달하는 초대형 크기다. 혜경궁 홍씨 회갑연을 기록한 봉수당진찬도를 바닥화로 구현한다. 사전작업으로 미리 그려둔 밑그림에 시민들이 7~8일 이틀간 현장에서 채색해 현대적인 능행도를 완성한다. 마지막 날인 9일에는 완성된 그림을 확인할 수 있다. 주제공연 외에 다른 공연도 삼일 내내 쉴 새 없이 진행된다. 봉수당에서의 판소리극 ‘이야기극 효연전’, 공방거리에서 진행되는 동형 공연 ‘출동! 장용영!’, 장안공원에서 춤으로 표현하는 종합예술 ‘춤이 onda(온다)’ 등이 있다. 9일에는 정조테마공연장 마당, 열린문화공간 후소, 화성사업소 옆 노천극장, 시립미술관 옆 역사공원, 화령전 앞 공터 등 곳곳에서 다채로운 길거리 공연도 펼쳐져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예정이다.■수원시민과 함께 행복한 동행 ‘정조대왕 능행차’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은 정조대왕이 을묘년(1795년)에 능행차로 구현하고자 했던 ‘백성들이 즐거운 세상’을 2023년 수원에서 실현한다. 서울 창덕궁에서 수원화성행궁을 거쳐 화성 융릉으로 향했던 228년 전 최대 왕실 퍼레이드가 8~9일 완벽하게 재현돼 볼거리가 가득하다. 특히 올해 수원구간은 시민들의 기획과 참여로 왕실 퍼레이드를 넘어 시민 퍼레이드로의 진화를 예고한다. 전체 59㎞에 달하는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은 크게 4개 구간으로 나뉜다. 출발지는 서울이다. 8일 오전 10시 창덕궁~광화문광장~노들섬~시흥 행궁 구간에 400여명이 참여한다. 출궁의식, 배다리 시도식, 나례퍼포먼스, 마음다반 등의 프로그램이 기다린다. 이어 안양과 의왕을 지나는 경기구간은 다음날인 9일 오전 9시 출발한다. 금천구청~석수체육공원~엘에스로~의왕기아차 등을 거치는데 150여명이 참여하며, 지역별 전통놀이와 격쟁, 자객공방전 등의 프로그램이 예정돼 있다. 핵심은 수원구간이다. 9일 오후 1시부터 노송지대~종합운동장~행궁광장을 지나는 행렬에 총 2300여명 이상이 참여한다. 3개로 나뉘는 수원구간 중 1구간의 거점은 노송지대다. 정조대왕이 말에서 내려 도보로 이동하면 신하들이 정조를 맞는 총리대신 정조맞이를 재현한다. 만석거 인근에서 총리대신 채제공이 정조를 맞이했던 ‘일성록’의 기록을 따른다. 수원구간 중에서도 백미는 종합운동장을 출발해 연무대에서 해산하는 2구간이다. 해당 구간에서 재현행렬(본행렬)을 기다리는 시민들이 지루하지 않도록 장안문, 한옥기술전시관, 신진프라자, 여민각 등의 지점에서는 사전 공연격의 시민퍼레이드가 펼쳐진다. 시민 단체 및 동아리 19개 팀 300여명이 참여해 농악, 사물놀이, 댄스, 태권도, 북놀이, 난타, 치어리딩은 물론 외국 전통공연까지 볼거리를 제공한다. 현장에 방문하지 못한 사람들도 온라인으로 능행차를 볼 수 있다. 수원시 공식 유튜브를 통해 9일 금천구청부터 화성행궁까지 행차길 중계를 시청하면 집에서 편안하게 퍼레이드를 감상하기 좋다.■수원시민이 빛나는 ‘제60회 수원시민의 날’ 수원화성문화제와 정조대왕 능행차가 고조시킨 흥겨운 분위기는 수원시민의 날 기념행사로 마무리된다. 9일 오후 6시부터 화성행궁 광장에 도착한 능행차 행렬과 문화제 등을 즐기던 시민들이 모두 참여해 제60회 시민의 날 기념행사가 시민들의 화합을 끌어낸다. 원래 수원화성문화제와 정조대왕 능행차는 수원시민의 날을 기념하고자 시작된 행사다. 1964년 10월15일 경기도청 기공식을 기념해 제1회 화홍문화제가 그 시초였다. 이후 이듬해 수원시 시민의 날 조례가 제정됐고, 1996년 수원화성이 준공된 날을 양력으로 환산해 10월10일로 변경해 60년의 역사를 잇고 있다. 올해 시민의 날은 이런 역사를 기념하기 위해 특별한 행사보다는 수원특례시민들의 대화합을 이루는 계기를 만든다. 바로 수원시민 대합창이다. 9일 기념행사는 오후 6시부터다. 수원시민들과 함께 수원화성문화제의 본무대인 화성행궁 광장 특설무대에서 문화공연을 즐긴다. ‘새빛톡톡’ 앱을 활용해 간단한 퀴즈를 풀어보는 현장 이벤트를 진행해 시민의 날을 알리는 시간도 갖는다.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은 “한글날 연휴, 환갑을 맞아 전례 없이 풍성해진 수원화성문화제와 대한민국 최대 왕실 퍼레이드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이 가을 축제의 정점을 찍을 것”이라며 “눈부신 우리 문화유산으로 빚어낸 시민 모두의 축제를 완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이혼한 사실 20년간 숨겼습니다”…고백한 유명 배우

    “이혼한 사실 20년간 숨겼습니다”…고백한 유명 배우

    배우 장동직이 싱글 대디임을 고백했다. 지난 28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는 장동직이 출연했다. 이날 장동직은 “허리를 다쳐 투병하던 어머니가 최근 세상을 떠나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어머니에게 죄송한 것은) 내가 일찍 이혼을 하게 된 부분이다. 20여년 전에 이혼을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2004년 드라마 ‘올드미스 다이어리’로 주목받을 무렵 이른 나이에 결혼과 이혼을 했다”며 “우리 직업 특성상 이혼을 확대 해석할 때가 있더라. 아이들이 학교를 막 들어갔을 때라서 철저히 감췄다”고 설명했다. 두 딸의 모습도 공개했다. 장동직은 26살 첫째 딸과 식당을 방문했다. 독립한 첫째 딸은 “생활은 비슷하다. 다른 점은 그전에는 할머니가 계속 챙겨줬다면 혼자 사니 내가 자신을 부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둘째 딸은 미스유니버스에 출전했다. 장동직은 첫째 딸과 함께 대회 현장을 찾아 응원했다. 둘째 딸은 최종 본선에 올랐다. 이를 본 장동직은 “잘 커준 것, 건강하게 커준 것에 감사하고 대회에 도전하는 것 또한 감사하다”고 감격했다. 장동직은 영화 ‘로마의 휴일’, ‘광시곡’, ‘비천무’ 등에 출연했다. 이외에도 드라마 ‘사랑이 오네요’, ‘트라이앵글’, ‘쓰리 데이즈’에도 출연했다.
  • 기립박수 훈카만 아냐…캐나다에 나치 부역자 조형물, 왜 이럴까

    기립박수 훈카만 아냐…캐나다에 나치 부역자 조형물, 왜 이럴까

    캐나다 온타리오주 오크빌에는 우크라이나 출신 사람들이 묻히는 묘지가 있다. 이곳에는 갈리시아 사단의 문장이 눈길을 붙든다. 얼마 전 캐나다 하원에 초청돼 전쟁영웅이란 칭송을 들었지만 나치 부역자란 사실이 드러나 상당한 후폭풍을 일으킨 야로슬라프 훈카(98)가 속한 부대였다. 앨버타주 에드먼턴에는 우크라이나 출신 2차 세계대전 참전용사 묘지가 조성돼 있다. 이 도시에는 로만 슈케비치의 흉상이 들어서 있는데 그는 우크라이나 민족주의 지도자였으며 나치 부역자였다. 그는 갈리시아 사단 소속이 아니었지만 그의 부하들은 유대인과 폴란드인 학살에 가담한 것으로 드러나 있다. 이들 조형물들은 1970년대와 80년대 조성됐지만 최근 몇년 사이 이들의 과거가 알려지면서 많이 훼손됐다. 붉은 글씨로 “나치”라고 낙서를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영국 BBC는 28일(현지시간) 이런 분란이 불거질 만큼 캐나다에 단단히 뿌리를 내린 우크라이나 공동체의 실체를 집중 조명해 눈길을 끈다. 아울러 이 모든 일의 배경에 제정 러시아와 그 뒤를 이은 소련의 핍박을 받은 우크라이나의 슬픈 역사가 자리하고 있음을 살펴봤다. 캐나다는 유럽을 제외하면 우크라이나계 이민이 가장 많이 정착해 사는 나라다. 트뤼도 총리가 젤렌스키 대통령을 오타와로 초청해 정상회담을 하고 하원이 젤렌스키 대통령의 의사당 연설을 주선한 것도 캐나다에서 무시하지 못할 정치 세력으로 부상한 우크라이나계 공동체를 의식한 결과란 해석이다. 갈리시아 사단은 독일의 패망과 2차대전 종전 이후 전범 조직으로 단정됐다. 하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유죄가 확정돼 처벌을 받은 이는 한 명도 없었다. 되레 이들은 연합국에 항복하고 무장해제 절차를 밟은 후 캐나다로 이주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캐나다 내 유대인 단체들의 강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이 조치는 강행됐다. 오늘날 캐나다에 거대한 우크라이나계 공동체가 생겨난 출발점이었다.이렇게 캐나다에 정착한 우크라이나계 이민들은 2차대전 당시 갈리시아 사단의 역할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본다. 나치 부역자가 아니고 우크라이나를 소련에서 독립시키기 위해 싸운 투사였다고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다. 앤서니 로타 캐나다 하원의장이 훈카를 전쟁 영웅이라고 부른 것과 같은 맥락이다. 물론 그는 “훈카가 나치와 관련된 인물인 것은 몰랐다”고 사과한 뒤 사임했으나, 갈리시아 사단 관련자들을 대하는 캐나다의 태도가 어떤 나라보다 관대한 것은 엄연한 사실이라고 BBC는 지적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2차 대전 중인 1941년 6월 나치가 소련을 전격 침공했다. 당시만 해도 소련의 일부였던 우크라이나 땅에 독일군이 나타나자 상당수 주민은 쌍수를 들어 환영했다. 독일군이 소련으로부터 해방시켜 줄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는 오랫동안 제정 러시아의 통치를 받았다. 1917년 공산주의 혁명으로 제정이 무너지고 소련이 등장하자 우크라이나는 독립을 선포했다. 하지만 곧 소련군에 제압됐다. 1932년 우크라이나에 대기근이 발생해 우크라이나인 500만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련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우크라이나 주민들의 의지는 더 강렬해질 수 밖에 없었다. 독일은 우크라이나의 해방자로 온 것이 아니었다. 철저한 인종주의자인 히틀러가 보기에 우크라이나인을 비롯한 슬라브족은 유대인과 별로 다를 게 없는 열등한 민족이었다. 우크라이나를 점령한 독일군은 가혹하게 억압하며 소련과의 전쟁을 계속했다. 우크라이나 국민의 상당수는 소련군 지휘 아래 독일과 싸웠다. 그들은 어쨌든 ‘파시즘의 침략에 맞서 조국을 지켜야 한다’는 대의와 함께했다. 반면 일부 우크라이나인은 ‘소련이 독일에 져야 독립의 기회가 온다’는 믿음을 가졌다. 독일군은 이런 생각을 갖고 자원 입대한 우크라이나인들로 나치 친위대(SS) 소속 와펜 제14사단을 편성했다. 갈리시아 사단이란 별칭으로 널리 알려진 이 부대는 우크라이나 내 유대인은 물론 폴란드인도 학살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상태다.캐나다 앨버타 대학의 데이비드 마플스 교수(동유럽사)는 BBC에 “나치 독일과 손잡고 싸운 우크라이나 사람들은 독일이 소련의 통치로부터 자유로운 독립국가 지위를 우크라이나에 부여할 것이라고 믿었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들이 나치와 일정 부분 통하는 점이 있었다고도 했다. 마플스 교수는 “1930년대만 해도 영국을 포함한 대다수 유럽 국가에서 극우 이념이 설득력을 얻고 있었다”며 “우크라이나도 예외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문제는 러시아가 이를 전쟁과 침략을 정당화하는 선전 수단으로 활용한다는 점이다. 캐나다 내 우크라이나 공동체는 훈카 소동도 뒤에서 러시아가 획책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며 러시아는 ‘나치가 지배하는 우크라이나의 탈(脫)나치화’를 명분으로 들었다. 하지만 오늘날 우크라이나 지도부를 나치와 연관짓는 러시아의 주장은 크게 잘못된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마플스 교수는 “우크라이나에 극우 극단주의자들이 존재하는 건 분명하지만 적어도 선출직 공무원들은 극우 세력과 무관하다”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나치’라는 식으로 선전하는 것은 터무니없는 과장이자 지나친 단순화”라고 지적했다. 아무튼 이번 소동은 캐나다 내 우크라이나 공동체의 실체를 어떻게 규정할지, 그들을 어떻게 대우할지재정립할 필요를 낳고 있다. 우크라이나 이주민들의 의견도 많이 엇갈린다고 했다. 사유지에 이런 조형물 세우는데 무슨 문제냐는 시각도 있고, 그런 짓을 함부로 하면 안된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대립한다는 것이다. 아무튼 캐나다 유대인 단체들은 우크라이나 공동체의 새로운 좌표를 정립하고 그들의 역사를 제대로 연구해 실체를 파악하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천진한 그림에 깃든 팬데믹 시대 불안과 상실…‘시간 여행’ 떠나봐요

    천진한 그림에 깃든 팬데믹 시대 불안과 상실…‘시간 여행’ 떠나봐요

    아이의 천진한 그림 같기도, 환상이 현실을 지우는 꿈 속 장면 같기도 하다. 꽃들은 사람 같은 눈을 또록또록 굴리며 수줍어하면서도 익살스럽게 춤춘다. 양 손을 번쩍 머리 위로 치켜든 복서는 몽환적인 분위기의 물웅덩이에 잠겨 눈물을 흘린다. 환희의 눈물인가 좌절의 눈물인가. 경계가 불분명한 이미지는 복잡다단하고 미묘한 감정의 교차를 경험하게 한다. 서울 잠실 롯데뮤지엄에서 열리는 오스틴 리의 국내 첫 개인전 ‘패싱 타임’을 돌아보고 나면 이처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처럼 다른 세계에 빠졌다 나온 듯한 착각이 든다. 뉴욕에서 주로 활동하는 작가는 회화와 디지털 기술을 결합한 시각예술로 주목받는 신진 예술가다. 그는 자신이 구상한 디지털 이미지를 캔버스에 에어브러시로 그리거나, 3D 프린터를 이용해 조각으로 빚어낸다. 전시에 나온 회화, 조각, 영상 등 50여점의 작품들은 공간마다 다채로운 분위기와 구성으로 전시돼 관람객들에게 ‘탐색의 재미’, ‘의외의 장면을 마주하는 설렘’을 느끼게 한다. 특히 여러 갈래로 뻗어나간 복도를 오가게 하는 전시 공간은 시작과 끝이 불분명한 거대한 시계 바늘 위를 부유하는 듯하다. 전시를 사람들이 코로나19 시대에 경험한 다양한 감정과 관계의 단절, 타인과의 상호작용 등을 돌아보는 ‘시간 여행’으로 경험해보라는 기획 의도가 반영된 것이다.올해 신작인 ‘파운틴’(분수·Fountain)은 전시장 바닥에 한 쪽엔 팔레트, 한 쪽엔 붓을 든 채 양팔을 벌리고 누워 물을 뿜어내고 있는 인물을 3D 조각으로 형상화했다. 입에서 뿜어나온 물은 바닥에 고여 물웅덩이를 만들어낸다. 벽면엔 작가가 직접 모션 캡처 수트를 입고 몸의 움직임을 영상으로 구현한 ‘타이트 로프’(Tight rope) 속 인물이 눈물로 ‘분수’를 만들어내고 있다. 그 옆에는 핑크빛 벤치가 놓여 있어 흐르고 고이는 물의 움직임을 멍하니 바라보며 시간의 흐름을 되짚어보는 명상의 순간을 즐길 수 있다.서로 손을 맞잡고 율동감 넘치게 둥근 원을 그리고 있는 인물들이 정겨운 ‘조이’는 앙리 마티스의 1910년 작 ‘댄스’를 떠올리게 한다. 이처럼 작가는 마티스나 샤갈 등 거장들의 명화를 차용한 자신만의 창작품을 만들어내며 세상을 보는 또다른 시각과 예술에 대한 해석을 제시한다. 작가는 “발전을 거듭하고 일상에서도 극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디지털 기술은 아이디어를 표현하는 재료이자, 무한한 실험을 가능하게 하는 공간”이라며 “과거 사진 기술이 예술 창작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듯 디지털 기술이 우리가 세계를 바라보는 방식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끊임없이 주시하며 나만의 예술을 탐구해보고 싶다”고 했다. 12월 31일까지.
  • 까딱하면 4시간… 가성비 甲의 거장 안드라스 쉬프가 온다

    까딱하면 4시간… 가성비 甲의 거장 안드라스 쉬프가 온다

    피아니스트들의 피아니스트로 꼽히는 안드라스 쉬프가 1년 만에 돌아온다. 쉬프는 오는 10월 3일 서울 예술의전당, 4일 부산문화회관, 6일 경기아트센터 무대에 오르는 순회공연을 선보인다. 지난해 서울 공연에서 무한 앙코르로 4시간 가까운 공연 시간을 자랑하며 가성비의 끝판왕을 보여줬던 그가 올해는 어떤 공연을 펼칠지 주목된다. 1953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태어난 쉬프는 5세 때부터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했다. 1970년대 차이콥스키 국제 음악 콩쿠르, 리즈 국제 피아노 콩쿠르 등 다양한 콩쿠르에서 수상하며 이름을 알렸다. 이후 베토벤, 쇼팽, 슈만 등 수많은 명반을 발매했으며 ‘바흐 : 영국모음곡’ 음반은 클래식 기악 독주 부문에서 그래미상을 받았다. 그뿐만 아니라 국제 모차르테움 재단에서 수여하는 금메달(2012), 독일연방공화국이 수여하는 대십자 공로훈장(2012), 로열 필하모닉 협회 금메달(2013) 등 저명한 상을 다수 수상했다. 2014년에는 영국에서 기사 작위를, 2018년에는 왕립음악원으로부터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지난해에는 독일 라이프치히시 바흐 훈장을 수상했다. ‘바흐 해석의 권위자’, ‘피아니스트들의 교과서’, ‘믿고 가는 안드라스 쉬프’ 등의 수식은 그의 화려한 이력에서 기인한다. 쉬프 공연의 특징은 프로그램이 공개되지 않고 연주 당일 가장 잘 연주할 수 있는 음악을 골라 들려준다는 점이다. 다른 연주자라면 관객들이 불만을 느낄 요소일 수 있다. 그러나 고전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레퍼토리를 가진 믿고 듣는 거장이기에 오히려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로 작용한다. 또한 연주 중간중간 설명을 곁들여 클래식 음악을 잘 모르는 관객들도 부담감 없이 즐길 수 있다. 쉬프의 정확하고 세밀한 분석과 타건, 투명한 빛깔의 음색과 천상계에서 들을 법한 선율이 올해도 관객들에게 무한한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 中헝다 “쉬자인 회장, 범죄 혐의로 강제조치”…주식거래 중단

    中헝다 “쉬자인 회장, 범죄 혐의로 강제조치”…주식거래 중단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로 중국 부동산 위기를 부채질한 헝다(에버그란데)그룹의 쉬자인 회장이 중국 당국에 ‘강제조치’됐다. 헝다는 28일 밤 홍콩 증권거래소 공시를 통해 “쉬 회장이 법률 위반 범죄 혐의로 법에 따라 강제 조치됐다”면서 “유관 부문으로부터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강제 조치는 사회 치안과 수사 및 재판의 원활한 진행을 유지하기 위해 법에 따라 피고인, 현행범, 주요 용의자들의 신체 자유를 박탈하거나 제한하는 것이다. 헝다가 그룹의 창업자인 쉬 회장의 강제 조치 사실을 발표한 것은 그가 경찰에 의해 주거지 감시를 받는 것으로 알려진 지 하루 만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전날 소식통을 인용, 쉬 회장이 모처에 구금돼 경찰의 감시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광둥성 선전시 공안국은 지난 16일 헝다금융재부관리(에버그란데 웰스)의 일부 직원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지난 25일에는 헝다의 전직 간부 여러 명이 구금됐다고 현지 매체가 보도했다. 이러한 일련의 소식들은 디폴트 상태에 놓인 헝다가 이제 사법처리 국면으로 새롭게 진입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해석했다.홍콩증권거래소는 이날 헝다와 자회사인 헝다 신에너지차, 헝다 부동산 서비스의 주식 거래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헝다의 홍콩거래소 주식 거래 중단은 지난해 3월 거래가 중단됐다 17개월 만에 재개된 지 한달 만이다. 주식 거래 중단 이유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쉬 회장이 당국에 의해 강제 조치된 것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 부동산 개발 붐을 타고 호황을 누리던 헝다는 당국이 2020년 투기 과열을 억제하기 위해 대대적인 규제에 나서자 부동산 시장이 직격탄을 맞고 침체에 빠지면서 2021년 12월 디폴트 상태가 됐다. 헝다의 총부채는 2조 3900억 위안(약 443조원)으로, 세계에서 가장 부채가 많은 부동산 개발업체라는 오명을 얻었다. 2017년 420억 달러(약 57조원)에 달해 아시아 부자 2위까지 올랐던 쉬 회장의 재산은 현재 약 18억 달러(약 2조 4000억원)로 쪼그라들었다.
  • 자취 감춘 배우 장동직, 미모의 딸 소개한 근황

    자취 감춘 배우 장동직, 미모의 딸 소개한 근황

    배우 장동직이 미모의 딸을 공개했다. 28일 방송된 MBN 밀착 다큐멘터리 ‘특종세상’ 602회에서는 주연급 배우였으나 2017년부터 공식 작품 활동을 멈추고 자취를 감춘 장동직의 근황이 공개됐다. 이날 장동직은 최근 모친상 소식을 전하며 “가장 큰 원인은 제가 일찍 이혼을 하게 되면서 그런 부분이 제일 컸던 것 같다. 저는 (이혼을) 한 20여 년 전에 좀 오래됐다”고 토로했다. 배우로서 주목받을 무렵 이른 나이에 가정을 꾸렸지만, 행복이 오래가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결혼도 이혼도 세상에 알리지 못한 이유에 대해 “저희 어머니가 제 딸 둘을 키웠다. 전 어차피 밖에서 일해야 하니까. 특히 저 같은 직업은 확대해석 하고 부각시키고. 애들이 어려서 학교에 갓 들어갔는데 ‘집안이 이렇더라’ 이런 것들이 부담스러워서 철저하게 감췄다”고 고백했다.이후 그는 한 젊은 여성과 식당에 들어서더니 “제 애인”이라고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여성은 “이건 너무 옛날 스타일”이라며 본인의 정체를 장동직의 큰딸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1997년생으로 올해 26세인 큰딸은 “동생도 있다”며 놀라는 식당 직원에게 밝혔고, 장동직은 “제가 사실 그런 얘기를 방송에서 안 하다 보니 제가 결혼했는지도 모르는 분들이 많다”고 전했다.
  • [법안톺아보기] 구하라법, 국회 문턱 못 넘는 이유는?

    [법안톺아보기] 구하라법, 국회 문턱 못 넘는 이유는?

    법안 톺아보기] 헌법이 국회에 부여한 본연의 임무는 입법 기능입니다. 국회에서 발의된 무수한 법률안은 실제 법과 정책으로 발현돼 국민의 삶에 영향을 주기도 하고 사장되기도 합니다. 서울신문은 [법안 톺아보기]로 국민의 권리와 의무에 영향을 미치는 법안이나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한 법안들을 조명합니다.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는 사안이 발생하면 관련 입법도 탄력을 받는다. 서이초 교사 사망 사건이 발생하자 ‘교권보호법’이 통과되고, 영유아 살해 사건이 이슈로 떠오르자 ‘출생통보제’가 도입된 것이 그 예다. 그러나 어느 때보다 많은 관심을 받았음에도 아직 통과가 요원한 법안이 있다. 바로 2020년 발의된 이후 3년째 제자리걸음인 ‘구하라법’이다. 구하라법은 부양 의무를 다하지 않은 부모가 세상을 떠난 자식의 재산을 상속받을 수 없도록 한 법이다. 2019년 가수 구하라씨 친모 사건이 알려지면서 법안이 만들어졌다. 현행 민법 1004조에 따르면 살인, 살인미수, 유언 방해 등 극히 예외적인 경우가 아니면 직계존속 등 법정상속인의 상속이 가능하다. 이 법은 2005년 개정된 이후 20년 가까이 현행 그대로 유지돼왔다. 법이 변화하는 시대상을 반영하지 못하면서 2010년 천안함 군인 친모 사건, 2014년 세월호 희생자의 친부 사건 등 유사한 사례들이 국민적 공분을 일으켰다.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 문제를 집중 조명하는 의원 중 한 명이다. 서 의원은 ▲구하라법(민법) ▲공무원 구하라법(공무원연금법, 공무원재해보상법) ▲군인 구하라법(군인연금법, 군인재해보상법) ▲선원 구하라법(선원법, 어선재해보험법) 등 총 4종류의 구하라법을 발의했다. 이 중 공무원 구하라법은 지난 2020년 12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시행 중이다. 이는 부양 의무를 다하지 않은 유족에게 공무원 사망자의 급여(연금, 유족위로금) 지급을 제한하는 내용이다. 이 같은 법 개정에 따라 실제 급여 제한이 적용된 사례도 2건 있었다. 서 의원이 인사혁신처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양육책임을 이행하지 않은 순직 공무원 유족에게는 급여가 전혀 지급되지 않거나 15%만 지급됐다. 2020년 발의된 군인 구하라법도 소관 상임위원회인 국방위원회와 법사위원회를 통과해 본회의 처리만 앞두고 있다. 2023년 발의된 선원 구하라법은 소관 상임위인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 회부돼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민법을 개정하는 원조 구하라법 두 건은 각각 2020년, 2021년 발의됐음에도 지난달 법사위 소위 논의만 한 차례 있었다.구하라법의 논의가 지지부진한 이유는 무엇일까. 크게는 ‘상속인 결격사유 추가’ 방식과 ‘상속권 상실선고 도입’ 방식이 맞붙고 있기 때문이다. 상속인 결격사유 추가 방식은 쉽게 말해서 상속인이 부양의무를 다하지 않는 등 ‘결격사유’가 있다면 상속 자격이 자연스럽게 박탈되는 것이다. 상속권 상실선고 방식은 상속권 박탈 여부를 가정법원에서 다투는 것이다. 법원이 상속 자격이 없는 이를 판단한다는 점에서 상속이 법률상 ‘당연무효’가 되는 결격제도 방식과 차이가 있다. 서 의원을 비롯해 윤재갑·민홍철(민주당), 이태규·이명수(국민의힘) 의원의 법안은 전자의 방식을 주장한다. 법무부를 비롯해 정점식(국민의힘), 박재호·신영대(민주당), 양정숙(무소속) 의원 안은 후자를 다룬다. 서 의원은 “법무부안의 요지는 죽기 전 나를 양육하지 않은 부모를 상대로 미리 소송을 걸어서 상속권 상실 재판을 청구해야 하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다만 서 의원은 상속 결격 여부를 법원이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추가로 발의해 기존 논리를 보완했다. 반면 법무부는 “불분명한 부양의무 위반은 해석의 여지가 있기 때문에 당연무효로 하는 것보다는 법원의 판단을 받는 것이 명확하다”는 입장이다.상속 결격사유를 어디까지로 볼 건지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서 의원의 안은 ‘부양의무를 현저히 게을리 한 자’로 범위를 넓게 잡았다. 그러나 이태규 의원안은 ‘피상속인에 대한 아동학대범죄로 3년 이상 실형을 받은 자’, ‘친권 상실 선고를 받아 실권이 회복되지 않은 자’로 대상을 한정했다. 이명수 의원안은 ‘중대한 범죄, 학대, 심히 부당한 대우를 한 자’로 규정했다. 세계적인 추세를 보면, 미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중국 등 주요 국가들은 상속 결격제도를 운영 중이다. 법무부가 참고한 것으로 알려진 일본은 법원의 판단을 기초로 하는 ‘상속인 폐제(廢除)’를 시행 중이다. 다만 프랑스에서는 법원 청구에 의한 상속 배제도 가능하다.
  • [책으로 정책 읽기] 정권 따라 휘둘리는 ‘강약약강’ 정보기관의 ‘실패보고서’

    [책으로 정책 읽기] 정권 따라 휘둘리는 ‘강약약강’ 정보기관의 ‘실패보고서’

    1980년 4월 15일 보안사령관에 더해 중앙정보부장을 겸직하게 된 새 부장의 취임 일성은 “앞으로 중앙정보부는 ‘사바크’가 되지 말고 , 모사드가 되어야 한다”였다. 사바크는 이란 팔레비 왕정 당시 비밀경찰이었고, 모사드는 이스라엘의 해외첩보기관이다. 정권의 앞잡이가 아니라 국가를 지키는 선봉대가 돼야 한다는 선언인 셈이다. 새 부장 지시에 따라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그 중 하나가 국내정보인력을 대폭 줄이는 것이었다고 한다. 중앙정보부가 개혁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는 데 반대할 사람은 없었다. 그렇다면 새 중앙정보부장, 1년 뒤 청와대까지 차지하게 되는 전두환(이하 직책 생략)이 깃발을 든 중앙정보부 개혁은 성공했을까. 모사드 같은 조직이 되었을까. 구조조정 작업은 한달만에 부장 지시로 중단됐다. 국가안보가 아니라 정권안보 때문이었다. 1992년 당시 <남산의 부장들>이라는 베스트셀러를 썼던 김충식(가천대 교수)이 쓴 후속작 <5공 남산의 부장들>에 따르면 1980년 당시 학생시위가 갈수록 격화되자 당시 서정화(중정 차장)가 회의 때마다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지금은 중앙정보부 개편 시기가 아니고, 전 부원이 나서서 사회를 혼란하게 하는 시위대, 정치 세력과 맞서서 싸워야 할 때입니다(1권 161쪽).” 꼭 학생시위가 아니더라도 정권장악에 혈안이 돼 있던 신군부로선 남산의 고문 기술자들이 절실히 필요했을 듯 하다. “죽을 뻔했던 요원들이 인사 중단으로 살아났다. 중앙정보부가 지하실 고문으로 실력을 발휘할 기회가 온 것이다. 5·17 싹쓸이, 계엄령 전국 확대와 함께, 그동안 텅 비어 있던 지하실에, 무더기로 ‘정치 고객’들이 들이닥쳤다(1권 161~162쪽).” 5공화국이 들어선 뒤에는 아예 유학성 정보부장이 앞장서서 민주정의당 창당에 앞장섰으니 정보기관이 아니라 정치조직이 따로 없었다. 정보기관 개혁은 뒷전이 돼 버렸다. 그렇게, ‘사바크’로 태어났던 중앙정보부는 국가안전기획부(안기부)로 이름을 바뀐 뒤에도 줄곧 ‘사바크’였다. 그런 안기부였기에 1987년 대선 당시 안무혁(부장)은 안기부를 선거운동 선봉대로 총동원하기에 이르렀다(2권 275쪽). 1960~70년대 중앙정보부의 영욕을 다룬 전작에 이어 1979년 12·12 쿠데타 즈음부터 1988년 4월 여소야대로 이어진 국회의원 선거까지를 해부하는 <5공 남산의 부장들>은 제5공화국 정치를 다루는 르포인 동시에 정보기관 개혁의 반면교사를 위한 ‘실패 보고서’라고 할 수 있다. 이 기간 ‘남산’의 수장은 신군부 우두머리이자 쿠데타를 통해 대통령이 됐던 전두환, 신군부 일원인 유학성, 외무부 장관 출신 노신영, 전두환의 오른팔 장세동, 그리고 전두환에서 노태우로 대통령이 바뀌는 전환기를 맡았던 안무혁 등 5명이다. 책에는 당시 중정-안기부의 비열한 공작 활동이 가감없이 기록돼 있다. 가령, 유학성은 미국과 협상 끝에 야당 지도자였던 김대중을 풀어주기로 하자 김대중에게 찾아가 구명서를 쓰면 풀어주겠다고 요구했다. 탄원서 쓰기를 거부하자 형식적 절차에 불과하다고 거듭 설득했다. “유학성 안기부장이 나서서, 스스로 가톨릭 신자라면서 외부에 공개하지 않을 것을 하느님 앞에 맹세한다고도 했다(1권 230쪽).” 결국 김대중은 탄원서를 썼다. 그 뒤가 가관이다. “생각해보니 신군부의 올가미에 걸려들어, 목숨을 구걸하는 것 같았다. 탄원서를 되돌려달라고 했다. 그러자 유학성 부장은 ‘그렇게 잘 처리하겠다’라고 하더니, 며칠 뒤 약속을 깨고 언론에 공개했다. 당했다고 생각했지만, 어디 호소할 데도 없었다(1권 230쪽).” 안기부는 ‘김대중이 미국으로 망명할 당시 안기부가 그에게 여행경비를 주었다’는 거짓정보를 재야인사들에게 흘리는 이간질도 했다(1권 321쪽). 안기부는 1982년에는 유행가를 노동요로 바꿔 부르는 것까지 통제하려고 했다. 결국 소설 ‘꼬방동네 사람들’의 실제 주인공이자 노동운동을 하던 목사 허병섭을 연행했다. 마땅히 처벌할 법규가 없었다. 그러자 서울지검 공안부는 궁여지책으로 ‘저작권법’ 위반으로 기소했다. 결국 2심에서 무죄가 났지만 안기부는 대법원을 움직인 끝에 파기환송을 거쳐 유죄를 이끌어 내고야 말았다. 당시 안기부, 검찰, 경찰이 모조리 한통속이었다는 걸 확인하는 건 여러모로 씁쓸하다. 책에선 이를 “안기부 지하실이나 치안본부 대공분설의 고문 수법에 검찰도 진배없다(2권 35쪽)”고 표현했다. 이는 1986년 부천서 성고문 사건 당시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했다는 말에서 분명히 드러난다. “네가 당한 일은 검사 앞에 나가서 해봤자 아무 소용이 없어. 검사나 우리는 다 한통속이야(2권 182쪽).” 공교롭게도 이 책에는 전현직 대통령에 대한 뒷이야기가 등장한다. 먼저 문재인. 그는 1980년 ‘서울의 봄’ 시위로 인해 체포됐는데 경찰서 유치장에서 사법시험 2차 합격 소식을 들었다. 당시 경희대 학생처장, 법대 동창회장이 유치장에 술을 들고 찾아왔을 뿐 아니라 육사1기 출신인 대학원장 김점곤이 계엄사령부를 직접 찾아다니며 구명운동을 했다고 한다. 김점근은 한국전쟁 당시 평양에 최초로 진입한 연대장이었다고 하는데, 중대장 때 휘하 소대장이 박정희였던 인연이 있었다. 그 덕분에 합격증을 받아든 문재인이 사법연수원에서 만난 동기가 박원순, 박시환, 송두환, 이귀남 등이었다고 한다.(1권 158~161쪽) 윤석열은 1980년 5월 8일 서울대에서 열린 마당극 모의재판 대목에서 등장한다(1권 122~123쪽). 윤석열은 당시 마당극 모의재판 재판장으로서 “전두환 무기징역! 신현확 사형!”을 선고했다. 당시 윤석열은 총리 신현확이 쿠데타 수괴라는 잘못된 정보로 인해 그에게 사형선고를 내렸다고 한다. 윤석열은 5월 17일 전야에 보안사령부에서 일하던 친척이 집에 전화를 걸어 줘서 강릉 외가 쪽 친척 집에서 석 달간 숨어 있어서 구속을 피했다고 한다. <5공 남산의 부장들>을 읽다보면 당시 ‘남산’의 폭력이 얼마나 무지막지했는지 가감없이 드러난다. 심지어 당시 동아일보 정치부 기자였던 저자조차 남산에 끌려가 3박4일 고문을 당했다. 빌미라는 게 1985년 8월 중국 폭격기 조종사가 대만으로 망명하기 위해 전북 이리(현 익산)에 불시착했을 당시 대만 송환한다는 기사였다. 거짓도 아닌 대만 송환 기사를 썼다는 이유로 3박4일 동안 편집국장과 정치부장까지 가둬놓고 매타작을 했다는 게 지금 기준으론 이해가 가지 않지만 당시로선 하나도 이상할 것 없는 일상 다반사였다. 저자는 본인의 고문 피해 경험을 최대한 제3자 시각에서 기술한다. “김충식은 그 때 남산 지하실에서 두부모보다 큰 대용량의 안티프라민이 존재하는 것을 알게 됐다. (동아일보 편집국장) 이채주의 하반신에는 안티프라민을 바른 쇠고기가 감겼다. 피멍이 든 데는 쇠고기가 응급약이다. 얼마 되지 않아 퍼런 물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2권 176쪽).” 국가의 미래를 좌우할 ‘권력기관의 민주적 통제’ 이 책은 고삐풀린 권력기관이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 이들은 처음엔 권력을 등에 업은 개였다. 주인이 시키는대로 무고한 시민들을 사냥하고 물어뜯었다. 나중엔 주인의 뜻을 알아서 해석해 움직였다. 중앙정보부-국가안전기획부는 검찰과 법원, 경찰을 거느리는 우두머리 사냥개였다. 고문은 예사였고 협박과 이간질, 정치공작, 심지어 불법 선거운동도 예외가 아니었다. 197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남산’의 역사를 알게 되면 2012년 국정원 댓글공작 사건이 이미 예고돼 있었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든다. 민주화가 된 이후 안기부는 드러내놓고 ‘사냥’을 할 수 없게 됐다. 그렇다고 권력기관 문제가 해결됐을까. 1980년대만 해도 안기부는 고분고분하지 않은 서울지검장 이창우 방을 몰래 뒤져 약점을 잡아낸 뒤 사표를 쓰게 만들 정도였다(2권 39쪽). 하지만 안기부라는 우두머리 사냥개가 사라지자 안기부 앞에서 기를 못 펴던 검찰이 새로운 우두머리가 됐다는 비판을 받는다. 권력기관의 민주적 통제라는 오랜 화두를 되새길 수밖에 없는 2023년이다.
  • 추석 연휴 전남 곳곳 볼거리 풍성

    추석 연휴 전남 곳곳 볼거리 풍성

    추석 연휴를 맞아 전남지역에서는 관광객과 귀성객들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 행사가 펼쳐진다. 테마별 볼거리는 전라남도농업박물관과 전남도립미술관, 국제수묵비엔날레 등이 있다. 전남도농업박물관은 농경문화의 유물 전시와 체험을 통해 농업의 본질과 중요성을 느끼고 깨닫는 교육장이다. 투호를 비롯한 윷놀이와 제기차기 등 다양한 민속놀이 체험을 통해 옛 전통 놀이문화를 직접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옛 광양역에 건립된 전남도립미술관은 전남 작가들의 작품과 전남의 풍경, 역사성을 담은 작품을 위주로 수집해 전남의 예술성을 알리기 위한 다채로운 작품을 볼 수 있다. 특히 10월 29일까지 열리는 이건희컬렉션 특별전에서는 이중섭, 박수근, 천경자, 김환기 등 한국 근현대 미술사를 장식한 거장들의 작품 62점을 만날 수 있다.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도 이번 연휴 남도 볼거리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10월 31일까지 개최되는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는 ‘물 드는 산, 멈춰선 물-숭고한 조화 속에서’를 주제로 세계 19개국 190여 명 작가의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 6개의 주전시관 가운데 하나인 목포문화예술회관에서는 백남준의 작품을 비롯해 해외작가들의 레지던시와 수묵산수를 통해 힐링할 수 있는 작품들이 전시된다. 특히 올해 처음 선보이는 대한제국 황실 수묵유산전에서는 황실 인물들의 글씨와 그림 등 수묵과 유물이 소개된다. 노적봉예술공원미술관에서는 유명 중견작가들이 수묵의 재료성과 현대성을 주제로 하는 수묵의 뉴웨이브전을 열고 목포 대중음악의 전당에서는 한국화 전공 대학생과 어린이 수묵제를 연다. 또 진도 남도전통미술관에서는 국내 대표 작가들의 신작 전시와 수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미디어 아티스트 6인의 전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이밖에 전남에서는 수묵비엔날레 기간에 19개 시군 곳곳에서 기념전과 특별전 등이 열린다.
  • 북한은 왜 ‘자진월북 주한미군’ 조건없이 추방했나 [월드뷰]

    북한은 왜 ‘자진월북 주한미군’ 조건없이 추방했나 [월드뷰]

    월북 71일 만에 조건없이 추방…북한서 중국→한국 거쳐 미국으로 북한이 판문점 견학 중 돌연 월북했던 주한미군 소속 트래비스 킹(23) 이병을 조건 없이 추방했다. 킹 이병 월북 71일만이다. 27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해당 기관에서는 공화국 영내에 불법 침입한 미군병사 트래비스 킹을 공화국법에 따라 추방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또 “킹에 대한 조사가 끝났다”며 “미군 내 비인간적인 학대와 인종차별에 대한 반감, 불평등한 미국사회에 대한 환멸로부터 공화국 영내에 불법 침입하였다고 자백했다”고 주장했다. 킹 이병은 단둥에서 의료 장비가 갖춰진 국무부 항공기로 중국 선양으로 이동한 뒤, 다시 한국 오산의 미군 기지에서 미국 국방부에 신병이 인계됐다.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킹 이병은 오늘 새벽 북중 접경지역으로 이송됐고, 그곳에서 니콜라스 번스 주중 미국대사를 만났다”고 말했다. 이어 “킹 이병은 이후 국무부 (전용기인) 아흐메드 항공기에 탑승해 중국 단둥에서 신양으로 날아갔고, 다시 신양에서 한국의 오산 공군기지로 이동해 국방부로 이송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으로 돌아오는 중”이라고 부연했다. 미국 CNN 방송과 뉴욕타임스(NYT)는 킹 이병이 현지시간으로 27일 밤이나 28일 새벽에 미국 텍사스에 도착해 샌안토니오의 브룩육군병원으로 이송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킹 이병의 상태에 대해 밀러 대변인은 “정신 상태나 신체 건강 모두 양호하다”고 밝혔다. 킹 이병이 북한 내에서 심문을 받거나 거친 대우를 받았을 가능성을 묻는 말에는 “심문은 받았을 것으로 본다”면서 “이는 구금자에 대한 북한의 과거 관행과 일치한다”고 말했다. 현역 군인 신분인 킹 이병은 월북에 따른 징계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밀러 대변인은 징계 문제에 대해 “국방부에 문의해달라”고 했다. 긴박했던 71일…북한, 스웨덴 통해 결정 전달 킹 이병은 지난 7월 17일 징계 절차에 따른 미국 송환 결정으로 인천공항으로 이송됐지만, 비행기를 타지 않고 달아났다. 다음날 판문점 견학에 나선 그는 무단으로 군사분계선을 넘어 월북했다. 미국은 킹 이병의 월북 직후 안전한 귀환에 초점을 맞추겠다며 유엔과 유엔군을 포함해 다양한 채널로 북한과의 접촉에 나섰다. 하지만 북한이 대화에 응하지 않으면서 성과없이 시간만 흘렀다. 침묵하던 북한은 이달 초 갑자기 킹 이병 추방 의사를 밝혔다. 미국 정부 고위당국자에 따르면 북한은 이달 초 주북한 스웨덴 대사관을 통해 킹 이병을 풀어주겠다는 뜻을 전했다. 스웨덴은 북한과 외교관계를 맺고 있지 않은 미국을 대신해 북한내 미국인 억류 사건 등에서 영사 업무를 대행해왔다. 스웨덴 측으로부터 북측 의사를 전달받은 미 당국은 스웨덴 측과 정기적으로 접촉하는 한편 중국, 유엔 등에서 귀환 노력을 벌여왔다. 중국 베이징에는 미국과 북한 대사관이 있고, 유엔본부가 있는 뉴욕에는 사실상의 주미 북한대사관 역할을 하는 유엔 주재 북한 대표부가 있다. 다만 이들 베이징과 뉴욕 채널을 통해 이번 사안과 관련한 북미 당국자간의 직접 대화는 없었다. 밀러 대변인은 “킹 이병이 월북했을 때 우리는 수차 북한에 연락했으나 북한은 우리의 직접적인 접근을 거부하고 스웨덴과 대화했다”면서 “우리는 북한과 직접 대화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북한이 이른바 ‘인질외교’ 뜻을 일찌감치 접은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북한 ‘인질외교’ 포기…왜 조건없이 돌려보냈나 월북 초기 일각에선 북한이 킹 이병을 미국과의 협상 카드로 활용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러나 북한은 별다른 요구나 조건 없이 킹 이병을 돌려보낸 것으로 전해진다. 밀러 대변인은 “우리는 그들에게 아무것도 주지 않았다. 킹 이병의 안전한 귀환과 관련해 어떤 양보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은 미국 CBS 뉴스에 “북한은 킹 이병이 선전 목적으로 부적합하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킹 이병은 월북 당시 군사재판을 앞둔 범죄자였고 ‘도망자’ 신분으로 북한에 넘어간 만큼 체제 선전용으로는 적합하지 않다고 봤다는 설명이다. 자진 월북이지만 민간인이 아닌 군인이라는 점에서 킹 이병의 신병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미국의 반발과 대응에 따른 파장은 차원이 다를 것이라는 점을 북한이 의식했을 수 있어 보인다. 킹 이병의 직급이 낮아 북한이 알아낼 정보가 많지 않다는 것도 석방 결정 배경 중 하나로 꼽힌다. 정보 취득 또는 반미 홍보 등의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었지만 ‘득’보다 ‘리스크’가 크다는 것이 북한의 판단이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국경 개방을 앞둔 ‘정상국가’ 이미지 부각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공교롭게도 북한이 킹 이병을 추방한 시기는 북한이 북중 및 북러 국경을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외국인에게도 개방한다는 중국 관영매체의 보도가 나온 직후다. ‘한미일 대 북중러’라는 신냉전 구도에서 북한이 중국, 러시아를 뒤로 하고 미국과 단독 협상 테이블에 앉는 것 자체를 피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미일 vs 북중러 신냉전 구도…북미대화 영향은 킹 이병 추방은 북한과 러시아 무기거래에 대해 미국이 경고 발언을 내는 등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이뤄진 것이기도 하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달 초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현지 군사시설 등을 시찰하며 북러 군사협력 강화를 시사했다. 이처럼 최근 북한 외교는 철저히 자기 진영 구축에 전념하고 있고, 한미일 등과의 관계 개선 시도는 보이지 않고 있다. 김성 주유엔 북한 대사가 전날 미국과 한국 때문에 유엔에서 한반도에서 핵전쟁 위기가 고조됐다고 비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북한이 만약 이번 사안을 미국과의 대화 재개에 활용하려 했다면 판문점 소통 채널이나 뉴욕 채널 등을 통해 미국과 직접 대화를 할 수 있는 기회였다. 그러나 북한은 직접 대화를 제안하지 않았다. 여전히 바이든 행정부와의 대화에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킹 이병 추방이 북미대화 재개의 직접적 단초가 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밀러 대변인도 북한의 이번 결정이 오랫동안 단절된 북미대화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돌파구의 신호로 보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럼에도 미국은 북한과 대화에 나설 의향에는 변화가 없음을 거듭 확인했다. 미 고위당국자는 킹 이병 석방 이후 북한이 미국과 대화에 나설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미국 정부는 북한과 외교 가능성에 여전히 아주 열려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우리 생각에 이 사건은 관계가 긴장된 상태에서도 소통 채널을 열어두는 게 매우 중요하며, 이를 통해 결실을 볼 수 있다는 점을 입증한다”고 덧붙여 북한과의 대화 의향을 강하게 발신했다. 이런 점에서 향후 북미간 대화 재개 여부는 무엇보다도 북한의 의지와 전략적 계산에 달려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밀러 대변인은 “수차 말한대로 우리는 북한과 외교에 열려 있다. 그러나 북한이 항상 그것을 거부하고 있다”면서 북한의 태도 변화 가능성을 낮게 봤다. 그는 킹 이병의 추방에 대해 “이것이 어떤 (외교적) 돌파구의 신호로 보지 않는다”면서 “킹 이병을 되돌려보낸 것은 일회적인 것으로 본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美, 중국에 거듭 감사…미중관계 기여 기대 한편 내달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미중간 고위급 대화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킹 이병이 북한에서 추방돼 미국으로 이송되는 과정에서 중국이 협조해 눈길을 끈다. 킹 이병은 국무부의 항공기를 타고 단둥에서 선양을 거쳐 한국 오산 기지로 이동한 뒤 미국으로 향했다. 설리번 안보보좌관은 별도 성명을 내고 “중국 정부가 킹 이병의 통행을 촉진하는데 도움을 준 것에 감사한다”고 사의를 표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밀러 대변인은 “우리는 언제든 미국의 국익을 증진시키고 공동의 우려에 대응하기 위해 협력할 때마다 우리는 그것을 긍정적으로 본다”면서 “앞으로 더 많은 협력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미국은 내달 APEC 계기에 중국과 정상회담 개최를 희망하고 있으나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의 참석 여부는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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