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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민 “활동과 다른 자료 낸 것 인정…입장 바꾼 것 아니다”

    조민 “활동과 다른 자료 낸 것 인정…입장 바꾼 것 아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 조민(32)씨가 입시비리 혐의 첫 재판을 앞두고 혐의를 인정한다는 의견서를 제출한 것과 관련해 ‘태세를 바꾼 것 아니냐’는 시각이 나오자 20일 “제 입장이 변한 부분은 없다”고 해명했다. 조민씨는 이날 인스타그램에 올린 입장문에서 “‘재판을 앞두고 양형을 고려해 태세를 바꿔 전부 인정한다’는 식의 기사가 쏟아지는 것에 대해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조민씨는 지난 13일 공소사실 혐의를 모두 인정하고 증거에 동의한다는 취지의 의견서를 담당 재판부인 서울중앙지법 형사16단독 이경선 판사에게 제출했다. 다만 검찰의 기소가 공소권 남용에 해당해 공소를 기각해야 한다고 의견서에서 주장했다고 한다. 앞서 검찰이 ‘조민씨가 수사 단계에서 받은 일부 혐의를 부인했다’고 밝혔던 것과 비교되면서 ‘조민씨가 검찰 수사에서 일부 혐의를 부인했던 것과 달리 재판을 앞두고 양형을 고려해 입장을 바꾼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자 이날 입장문을 통해 해명한 것이다. 조민씨는 “검찰 조사 당시 1. 경력증빙 자료 생성 과정에 관여한 바 없다고 진술했고 2. 경령증빙 자료 내용이 제가 활동한 내용과 정확히 일치하지 않음을 인지하고도 제출했음을 인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후 검찰은 1번은 기소하지 않았고, 2번에 대해서만 기소했다”면서 “이미 인정한 2번은 공소장에 명기돼 있고 저는 그 공소사실을 인정한 것”이라고 구체적으로 짚었다. 조민씨는 “공판을 준비하는 서면 내용이 무분별하게 유출되고 그 내용마저 왜곡돼 보도되는 상황이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어 “저와 변호인은 헌법과 형사소송법에 의거해 오직 법정에서 모든 공방이 진행되길 희망한다”면서 “사전 서면 유출이나 추측 보도를 모두 삼가달라”고 요청했다. 조씨는 어머니 정경심(61) 전 동양대 교수와 함께 2014년 6월 10일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학관리과에 허위로 작성한 입학원서, 자기소개서, 위조된 동양대 총장 표창장을 제출해 평가위원들의 입학사정 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8월 10일 재판에 넘겨졌다. 부모와 함께 2013년 6월 17일 서울대 의전원에 허위로 작성된 자기소개서와 서울대 법대 공익인권법센터장 명의의 인턴십 확인서, 동양대 총장 표창장 등 위조된 증빙서류를 제출한 혐의도 함께 받고 있다. 재판부는 오는 12월 8일을 첫 공판기일로 지정했다. 정식 공판에는 피고인이 출석할 의무가 있다.
  • Web3 패션 플랫폼 ‘두드레스’… 전문가들과 협업해 나만의 옷 만든다

    Web3 패션 플랫폼 ‘두드레스’… 전문가들과 협업해 나만의 옷 만든다

    건국대학교 교원창업 스타트업 아바타메이드㈜의 미래형 패션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두드레스’(www.dodress.me)가 사이트 오픈에 맞춰 다음달 1일까지 서울 성수동 폐자동차정비소를 재해석해 개조한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고 20일 밝혔다. 두드레스 팝업은 스트릿 무드의 퍼스널 패션 브랜드를 전개하는 디자이너들과 개성 있는 그래픽 작업을 하는 전 세계 40여명의 아티스트, 국내외 영향력 있는 인플루언서들과 함께한다. 두드레스 플랫폼에서 소비자는 자신의 취향대로 디자이너와 아티스트의 세상에 단 하나뿐인 협업 제품을 고르고 조합해 자신만의 옷을 살 수 있다. 두드레스가 제공하는 ‘패션 스티커링’(Stickering) 서비스는 휴대전화나 노트북에 스티커를 붙이듯 자신이 고른 옷 위에 자신이 원하는 아티스트의 그래픽을 원하는 위치·크기·개수만큼 프린팅할 수 있다. 패션 스티커링 서비스는 팝업 현장에서도 가능하다. 커스텀 제품을 즉석에서 프린팅해 제공하는 팝업 현장에서는 팝업 기간에만 판매되는 4만원 상당의 두드레스 커스텀 제품을 평일 선착순 70명, 주말 선착순 200명에게 무료로 제공한다. 두드레스는 중앙집중식 대규모 브랜드 및 유통기업과 기성 작가들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기성복과 예술품 생태계에 대응해 개인 브랜드 기업과 크리에이터, 인플루언서들이 중심이 돼 직접 소비자와 소통하고 비즈니스를 창출하는 탈중앙화(decentralization)된 Web3 패션 생태계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두드레스는 크리에이터들에게 자신의 콘텐츠를 소비자들에게 직접 자유롭게 홍보하고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고, 소비자들에게는 새로운 즐거움과 개인의 개성과 취향을 표현할 수 있는 자신만의 패션아이템을 실물 혹은 가상으로 제공한다. 또한 인플루언서들에게는 커스텀 패션 제품을 마케팅 및 유통함으로 부가가치를 창출할 기회도 제공한다. 두드레스 관계자는 “전 세계의 모든 개인에게 참여의 기회가 열려있다”면서 “크리에이터와 크리에이터가 되고 싶은 모든 사람은 유튜브나 에어비앤비처럼 자신이 만든 콘텐츠를 두드레스에 올려놓고 소비자의 선택을 기다리면 된다. 소비자가 자신의 취향대로 만든 옷이 팔리면 Web3 시스템에 의해 그 옷에 기여한 모든 크리에이터에게 공정한 수익이 분배된다”고 설명했다. 두드레스은 향후 K패션의 명성과 함께 크리에이터들의 참여를 전 세계로 확대하고, 프린팅뿐만 아니라 자수, 패치, 3D 프린팅 등 다양한 생산기술을 신발, 모자, 안경 등의 패션 아이템으로 확대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 美하원 임시의장 체제로 가나…공화 당분간 3차 투표 안 한다

    美하원 임시의장 체제로 가나…공화 당분간 3차 투표 안 한다

    다수당인 공화당의 내분으로 새 의장 선출이 계속 지연되는 가운데 미국 하원이 내년 1월까지 임시 의장 체제로 운영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스라엘 및 우크라이나 지원, 내년 회계연도 예산안 처리 등 급박한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 공화당 내 이탈표로 당선에 필요한 표를 당장 확보하는 것이 어렵게 되자 짐 조던 공화당 하원의장 후보가 전략을 변경했기 때문이다. 그는 하원 본회의에서 의장 선출을 위한 투표를 당분간 중단하고, 임시 하원의장의 권한을 확대하는 결의안을 지지하기로 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 NBC방송 등이 소식통들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결의안은 임시의장에게 정식 선출된 의장과 같은 권한을 내년 1월 3일까지 부여하되, 대통령직 승계 대상에서는 빼는 내용이라고 의회 전문매체 더힐 등이 보도했다. 하원에서는 케빈 매카시 전 의장이 지난 3일 축출된 이후 공화당의 패트릭 맥헨리 금융위원장이 임시 의장을 맡고 있다. 임시 의장 제도는 9·11 테러 이후 생겼으며 새 의장 선출에 대해서만 권한을 제한해서 행사하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조던 후보는 임시의장의 권한 확대와 별개로 하원의장 후보직은 유지하기로 했다. 이는 조던 후보가 하원의장 선출에 필요한 정족수를 확보하면 언제든 본회의를 열어 의장 선출 투표를 진행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친(親)트럼프 강경파인 그는 매카시 전 의장 축출로 하원의장 후보가 된 스티브 스컬리스 원내대표가 강경파의 공개 반대에 후보직을 사퇴하면서 지난 11일 치러진 경선에서 하원의장 후보로 선출됐다. 당시 124표를 받았던 그는 이후 당내 득표전을 전개했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외곽 도움 등을 토대로 지지 의원을 상당히 끌어모으면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17일 진행된 첫 본회의 투표에서 공화당 소속 의원 20명이, 18일 진행된 2차 투표에서는 22명이 조던 후보를 지지하지 않았다. 민주당(212명)의 지지가 없는 상황에 하원 의장에 당선되려면 공화당(221명)에서 217명의 지지를 확보해야 하는데 연거푸 실패한 것이다. 조던 후보가 당분간 임시 의장 체제에 힘을 싣기로 하면서 하원은 당분간 3차 투표를 실시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 의회 소식통은 스푸트니크 통신에 “오늘은 물론 당분간 하원의장 선출을 위한 3차 투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화당 일각에서는 임시 의장 권한 확대에 대한 반대 목소리도 나온다. 짐 뱅크스 하원의원(공화·인디애나)은 비공개 의원총회를 나오면서 “우리는 하원의장을 선출하라고 뽑혔는데 이렇게 하는 것은 공화당 지지자들을 엿먹이는 것”이라면서 “회의장 내 절반 이상이 반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카시 전 의장 해임을 주도한 맷 게이츠 의원(공화·플로리다)도 “이것은 헌법 모독”이라면서 “임시의장에게 권한을 부여하는 것을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시급한 현안 처리를 위해 임시 의장 권한 확대를 검토할 수 있다고 밝힌 상태라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민주당이 찬성할 경우 공화당 내 일부 이탈표가 있어도 임시 의장 권한 확대 결의안은 처리가 가능하다. 다만 민주당에서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매카시 전 의장이 지난 5월 부채한도 협상 시 합의한 정부 지출 관련 내용 준수 등이 조건으로 거론되고 있어 민주당이 실제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 [서울광장] ‘신념’ 바뀌지 않는 그들을 보며/황비웅 논설위원

    [서울광장] ‘신념’ 바뀌지 않는 그들을 보며/황비웅 논설위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집필한 ‘디케의 눈물’이 지난 9월 초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뒤 지금까지도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지난 6월 서울대 교수직에서 파면된 조 전 장관의 책이 이토록 화제를 모은 이유가 뭘까 궁금했다. 책 내용을 살펴보니 조 전 장관은 자신과 가족들의 억울함, 윤석열 정부와 검찰에 대한 비판과 분노를 ‘정의의 여신’ 디케의 눈물에 빗대고 있었다. 조 전 장관은 딸 조민씨가 받은 장학금이 청탁금지법 위반이라는 1심 판결을 이유로 서울대가 자신에 대한 파면 결정을 내린 것이 심한 모욕감을 줬다고 역설한다. 앞부분은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면서 ‘검찰공화국이 돼 버린 현실’을 개탄했다. 필자가 실소를 금치 못한 부분은 뒷부분이다. 2007년 조 전 장관 자신이 칼럼을 통해 지역·계층 균형선발제의 필요성을 역설했던 이유를 이 책에도 고스란히 담고 있었다. 그러면서 ‘공정’ 열풍을 일으킨 마이클 샌델 미 하버드대 교수의 저서 ‘공정하다는 착각’을 소환한다. 능력 있는 부모를 만난 것은 그저 운일 뿐이라고 훈계하고 있으니 ‘내로남불’의 습성은 여전히 버리지 못한 듯하다. 최근 출간돼 화제를 모은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부동산과 정치’는 노무현 정부와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의 총설계자가 직접 입을 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통렬한 반성과 성찰보다는 자기 변명에 방점이 찍힌 느낌이 든다. 김 전 실장은 문재인 정부 당시 전 세계적인 과잉 유동성이 집값 폭등의 원인이고, 이를 이념 프레임에 가둔 것이 문제라며 전문가와 언론 탓을 했다. 통계 조작은 결단코 없었다고 부정하고 있지만, 이미 드러난 사실마저도 인정하지 않는다는 느낌이다. 문 전 대통령은 페이스북에서 김 전 실장의 책을 추천하며 같은 변명을 늘어놨다. 문 정부 시절 인사들의 책 내용을 장황하게 언급하는 이유는 정권 재창출에 실패하고도 바뀌지 않은 그들의 오만과 독단을 지적하기 위함이다. 문 정부가 정권을 내준 이유를 꼽으라면 정치적으로는 조국 사태를 불러온 ‘내로남불’을, 정책적으로는 ‘부동산 정책 실패’를 들 수 있을 것이다. 그로 인해 고통받은 국민들의 눈물과 절규는 극에 달했고, 정권은 보수세력으로 넘어갔다. 패인을 분석하는 제스처조차 없었다. 이후 정권교체의 시발점이 된 두 인사가 공교롭게도 비슷한 시기에 책을 냈다. 그들의 바뀌지 않은 ‘신념’이 무섭다는 생각이 든다. 안타깝게도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이후 강한 신념을 보여 온 모습도 우려를 낳는다. 문 전 대통령이 청문보고서 채택 없이 장차관급 인사 임명을 강행한 사례는 무려 23차례에 달했는데, 윤 대통령도 지난 1년 5개월간 18명의 장관급 인사를 청문보고서 채택 없이 임명했다. 이들 가운데는 과거의 극우적 발언이 알려지면서 야당뿐 아니라 중도층으로부터도 부적절하다는 지적을 받은 인사들도 있다. 윤 대통령이 “가장 중요한 것은 이념”이라고 강조해 왔다는 점도 우려를 자아냈다. 문 정부는 지지층에만 소구하는 조국 사태와 소득주도성장, 규제 일변도 부동산 정책 등으로 좌클릭하면서 중도층 지지를 잃었다. 윤 대통령은 한껏 고조된 북한의 도발 위협 앞에서 공산전체주의에 단호히 맞설 것을 역설했으나 결과적으로 중도층의 이탈을 감수해야 했다. 이런 윤 대통령에 대한 경고음이 지난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였다. 윤 대통령이 최근 대통령실 수석들에게 “소모적 이념 논쟁을 멈추고 민생에만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보선 패배 후 국정 기조의 변화를 예고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윤 정부가 문 정부의 시즌2가 되지 않으려면 변화를 넘어서서 국정 기조를 180도 유턴해야 한다. 첫 시험대는 대법원장 후보자 인선이 될 것이다. 말보다 중요한 것은 실천이다.
  • 이·하마스 ‘병원 폭발’ 정보심리전… 美 “팔 무장단체 로켓 오발”

    이·하마스 ‘병원 폭발’ 정보심리전… 美 “팔 무장단체 로켓 오발”

    美당국 “얕은 분화구… 건물 멀쩡이스라엘 정밀직격탄 흔적 없어”전문가 “사망 50명”… 팔 “471명” 하마스는 SNS에 인질 치료 영상‘신생아 피범벅’ 조작 가능성 제기 지난 17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한 병원에서 벌어진 폭발 사고의 원인을 두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간 ‘정보심리전’ 공방이 뜨겁다. 하마스 측은 “이스라엘군의 공습 때문”이라고 규탄했지만 이스라엘과 서구 세계는 폭발 영상 분석을 토대로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의 로켓 오발에 힘을 싣고 있다. 지난해 발발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위력을 떨친 정보전이 이스라엘과 하마스 충돌에서 더 가열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현지시간) “미국 정보당국이 적외선 위성 데이터 등을 분석한 결과 가자지구 알아흘리병원 폭발은 이스라엘 소행이 아니라 무장단체 ‘팔레스타인 이슬라믹 지하드’의 로켓 오발인 것으로 판단했다”고 보도했다. 이슬라믹 지하드는 하마스처럼 ‘무슬림 형제단’에서 갈라져 나온 무장단체로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수립이 목적이다. 병원 폭발 현장 사진을 본 전문가들은 “이스라엘 공군이 주로 쓰는 통합정밀직격탄(JDAM) 관련 흔적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공중에서 투하된 폭탄이 터지면 주변이 원형으로 초토화되는 것이 보통인데 이번 참사에서는 깊이가 매우 얕은 폭발 분화구만 몇 개 생겨났을 뿐 병원 건물은 멀쩡했다. 앞서 팔레스타인 보건부는 같은 날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의 범죄적 공습으로 알아흘리병원에서 471명이 숨졌고 342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보 분석가 블레이크 스펜들리는 WSJ에 “하마스나 이슬라믹 지하드의 로켓이 (잘못) 떨어져 차량에 불이 옮겨붙은 것으로 보인다”며 “사망자 수 역시 50명 정도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지적했다. 저스틴 브롱크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 선임연구원도 BBC에 “이스라엘 공습은 아닌 것 같고, 로켓 추진체 화염으로 인한 화재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의 분석이 맞는다면 하마스의 ‘471명 사망’ 주장은 이스라엘의 잔혹성을 부각하려는 정보심리전의 일환일 수 있다. 결과적으로 하마스는 이번 참사를 계기로 이스라엘과의 여론전에서 적지 않은 성과를 올렸다. 이슬람 세계의 공분과 단결을 이끌어 냈을 뿐 아니라 가자지구에 인도적 물자가 공급될 수 있도록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양보도 얻어 냈다. 앞서 하마스는 지난 16일 소셜미디어(SNS)에 인질을 치료해 주는 영상도 공개했다. 하마스 고위 관리는 언론 인터뷰에서 “이스라엘군이 종이호랑이여서 예상보다 인질을 많이 잡았다”고 주장했다. 납치한 인질의 개인 SNS 계정을 알아내 테러 영상을 인질 가족들에게 생중계하고 살해 위협을 하기도 했다. 이스라엘 교도소에 수감된 팔레스타인인 6000여명과 200여명으로 알려진 인질 맞교환 협상을 추진하기 위한 ‘허장성세’ 전술이다. 이스라엘 역시 정보심리전을 십분 활용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실은 지난 11일 “하마스가 40여명의 아기를 살해하고 일부는 참수했다”고 밝혔다가 외신들이 검증 작업에 들어가자 하루 만에 “확인하지 못했다”며 말을 바꿨다. 당시 이스라엘 정부가 공개한 피범벅이 된 신생아 사진 등은 인공지능(AI) 등을 통해 조작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하마스의 아기 참수 보도에 힘을 실은 네타냐후 총리의 대변인 탈 하인리히는 관련 의혹을 최초 보도한 이스라엘 i24뉴스의 앵커 출신으로 하마스 기습 이후 총리실에 특채됐다. 그의 채용이 정보심리전을 염두에 두고 이뤄진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 정부, 9·19합의 효력정지 조건 놓고 ‘엇박자’

    정부, 9·19합의 효력정지 조건 놓고 ‘엇박자’

    이스라엘·하마스 무력충돌을 계기로 여권이 9·19 남북군사합의 효력 정지 드라이브를 이어 가는 가운데 주무 부처들은 정돈되지 않은 메시지와 책임 떠넘기기로 혼선을 키우고 있다. 남북의 우발적 충돌을 막을 ‘마지막 안전핀’이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와는 또 다른 측면에서 논란이 커지는 까닭이다. 김영호 통일부 장관은 19일 언론 인터뷰에서 9·19 합의 효력 정지와 관련한 질의에 “북한의 ‘중대한 도발’이 있다면 적절한 대응 조치를 내놓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김 장관이 “안보 요소를 종합적으로 살펴야 한다”면서도 그동안 ‘중대 도발’을 조건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던 것과 결이 다른 셈이다. 통일부는 김 장관이 지난 11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안보 상황을 종합 평가해 9·19 합의 효력 정지를 결정해야 한다고 답변한 이후 같은 태도를 취해 왔다. 통일부 관계자가 12일 “국가안보상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효력 정지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힌 게 한 예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월 9·19 합의 폐기 검토의 전제 조건으로 적시한 ‘북한의 영토 침범’이 없더라도 효력 정지에 나설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돼 논란을 낳았다. 하지만 김 장관의 입에서 ‘중대 도발’이라는 단어가 나오면서 폐기 조건을 두고 정부가 명확한 기준 없이 여론을 떠보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후보자 시절 “최대한 신속히 효력을 정지할 것”이라며 9·19 폐기론을 주도했지만, 국방부는 이제 와서 9·19 합의와 관련한 법령 해석 권한이 없다고 인정했다. 9·19 합의의 효력 정지는 국무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통일부가 북한에 통보하면 끝이다. ‘남북 관계 발전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남북이 체결한 모든 합의서는 “남북 관계에 중대한 변화가 발생하거나 국가안전보장, 질서 유지 등을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대통령이 일부 혹은 전부 효력을 정지시킬 수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서울신문의 질의에 “(9·19 효력 정지의) 해석 권한은 통일부에 있다”면서 “통일부 검토가 거의 끝난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법제처 심사, 차관회의 등 일련의 과정이 있기는 한데 생략될 가능성도 있다. 현재로서 정해진 건 아무것도 없다”고 설명했다. 여당에서는 9.19 합의 폐기 주장이 끊이지 않는다. 성일종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국민의힘 국가안보위원회는 18일 성명에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드론 도발 등이 있다면 합의 효력을 정지시키고 추가 도발 때는 완전 폐기하는 수순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 러 외무 “조건 없는 한반도 안보 협상 지지”…북 외무상 초청

    러 외무 “조건 없는 한반도 안보 협상 지지”…북 외무상 초청

    ‘방북’ 러 외무장관, 최선희 北외무상과 회담…“최고위급 접촉 계속”러 외무부 “북한과 미국 패권적 야망에 저항 결의”“내달 지질조사·에너지 협력 논의…러 관광객에 北 휴가지 추천” 러시아는 한반도 안보 문제 논의를 위한 전제 조건 없는 협상 프로세스 구축을 지지한다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19일(현지시간) 밝혔다. 북한을 방문한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최선희 북한 외무상과 회담 후 단독 기자회견에서 “이곳(한반도)에서 미국·일본·한국의 군사활동 증대와 핵을 포함한 미 전략 인프라의 한반도 이전 노선 등이 우리와 북한 동료들의 심각한 우려를 불러일으킨다”며 이같이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는 북한, 중국과 함께 한미일이 추진하는 “비건설적이고 위험한 노선”에 반대해 “긴장 완화와 긴장 고조 불용 노선”을 추진하고 있으며, 긴장 고조에 대한 대안을 건설적으로 제안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전제 조건 없이 한반도의 안보 문제 논의를 위한 정기적인 협상 프로세스를 구축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올해 들어 한미일이 안보 협력을 강화한 가운데 지난 7월 미국 핵잠수함이 한국에 입항하고 최근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B-52 전략폭격기가 청주 공군기지에 착륙하는 등 미국 첨단 전력이 한반도에 등장한 상황을 “위험하다”고 비난한 것이다. 그러면서 조건 없는 협상을 지지하는 북·중·러의 한반도 문제 해결 방안을 강조한 라브로프 장관의 발언을 두고 일각에서는 러시아가 미국을 견제하면서 사실상 북한의 핵 보유와 무기 개발을 인정하려는 의도가 담긴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성명에서 라브로프 장관과 최선희 외무상이 한반도 상황을 외교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확인했다며 “아시아태평양 지역 상황을 악화할 수 있는 미국의 패권적 야망에 저항하겠다는 결의를 강조했다”고 밝혔다. 북러 간 고위급 인사 교류 전망에 대해 라브로프 장관은 “한 달 전 최고위급 접촉(정상회담)이 이뤄졌고, 오늘은 고위급 접촉(외무장관 회의)이 있었다”며 “이러한 접촉이 계속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유력하게 거론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북한 답방이 조만간 성사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13일 러시아 극동 지역을 방문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회담하고 양국의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당시 김 위원장은 푸틴 대통령의 방북을 요청했고, 푸틴은 이를 수락했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 외무부도 라브로프 장관이 최선희 외무상과 정치적 접촉 일정을 포함한 양국 관계 발전 현안을 논의했다면서 “최선희 외무상에게 편한 시기에 모스크바에 방문하도록 초청했다”고 밝혔다. 라브로프 장관은 각종 제재로 어려움을 겪는 북한에 에너지를 지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북러 경제 협력에 관한 구체적인 논의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경제·과학·기술 협력에 관한 정부 간 위원회 제10차 회의가 다음 달 예정돼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며 “여기에는 지질조사와 북한 친구들에게 필요한 에너지 및 기타 물품 공급 계획이 포함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9월 북러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모든 협력 분야가 이 회의에서 다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 관광객들에게 북한을 휴가지로 추천하겠느냐는 북한 기자의 질문에 “그럴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이날 회견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전쟁으로 긴장이 고조된 중동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러시아가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주변 여러 국가가 참여해 평화를 보증하자는 튀르키예의 제안을 논의하고 고려할 준비가 돼 있으며, 이를 위해 양국이 계속 연락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당사자들의 이해관계가 균형을 이루는 접근 방식을 선호한다”며 튀르키예의 제안이 균형을 보장하려고 노력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며칠 내에 분쟁 해결을 위한 이해 당사국들의 협의가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라브로프 장관은 가자지구의 위기가 중동 전체의 분쟁으로 확대될 위험이 크다고 경고하면서 “모든 것을 이란 탓으로 돌리려는 시도는 매우 도발적”이라고 비판했다.
  • 이·하마스 ‘병원 폭발’ 정보 심리전…美 “팔 무장단체 오발”

    이·하마스 ‘병원 폭발’ 정보 심리전…美 “팔 무장단체 오발”

    지난 17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한 병원에서 벌어진 폭발 사고의 원인을 두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간 ‘정보심리전’ 공방이 뜨겁다. 하마스 측은 “이스라엘군의 공습 때문”이라고 규탄했지만, 이스라엘과 서구세계는 폭발 영상 분석을 토대로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의 로켓 오발에 힘을 싣고 있다. 지난해 발발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위력을 떨친 정보전이 이스라엘과 하마스 충돌에서 더 가열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현지시간) “미국 정보당국이 적외선 위성 데이터 등을 분석한 결과 가자지구 알아흘리 병원 폭발은 이스라엘 소행이 아니라 무장단체 ‘팔레스타인 이슬라믹 지하드’의 로켓 오발로 판단했다”고 보도했다. 이슬라믹 지하드는 하마스처럼 ‘무슬림 형제단’에서 갈라져 나온 무장단체로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수립이 목적이다. 병원 폭발 현장 사진을 본 전문가들은 “이스라엘 공군이 주로 쓰는 통합정밀직격탄(JDAM) 관련 흔적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공중에서 투하된 폭탄이 터지면 주변이 원형으로 초토화되는 것이 보통인데, 이번 참사에서는 깊이가 매우 낮은 폭발 분화구만 몇 개 생겨났을 뿐 병원 건물은 멀쩡했다. 앞서 팔레스타인 보건부는 같은 날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의 범죄적 공습으로 알아흘리 병원에서 471명이 숨졌고 342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보 분석가 블레이크 스펜들리는 WSJ에 “하마스나 이슬라믹 지하드의 로켓이 (잘못) 떨어져 차량에 불이 옮겨붙은 것으로 보인다”며 “사망자 수 역시 50명 정도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지적했다. 저스틴 브롱크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 선임연구원도 BBC에 “이스라엘 공습은 아닌 것 같고, 로켓 추진체 화염으로 인한 화재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의 분석이 맞는다면 하마스의 ‘471명 사망’ 주장은 이스라엘의 잔혹성을 부각하려는 정보심리전의 일환일 수 있다. 결과적으로 하마스는 이번 참사를 계기로 이스라엘과의 여론전에서 적지 않은 성과를 올렸다. 이슬람 세계의 공분과 단결을 이끌어 냈을 뿐 아니라 가자지구에 인도적 물자가 공급될 수 있도록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양보도 얻어냈다. 앞서 하마스는 지난 16일 소셜미디어(SNS)에 인질을 치료해 주는 영상도 공개했다. 하마스 고위 관리는 언론 인터뷰에서 “이스라엘군이 종이호랑이여서 예상보다 인질을 많이 잡았다”고 주장했다. 납치한 인질의 개인 SNS 계정을 알아내 테러 영상을 인질 가족들에게 생중계하고 살해 위협을 하기도 했다. 이스라엘 교도소에 수감된 팔레스타인인 6000여명과 200여명으로 알려진 인질 맞교환 협상을 추진하기 위한 ‘허장성세’ 전술이다. 이스라엘 역시 정보심리전을 십분 활용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실은 지난 11일 “하마스가 40여명의 아기를 살해하고 일부는 참수했다”고 밝혔다가 외신들이 검증 작업에 들어가자 하루 만에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을 바꿨다. 당시 이스라엘 정부가 공개한 피범벅이 된 신생아 사진 등은 인공지능(AI) 등을 통해 조작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하마스의 아기 참수 보도에 힘을 실은 네타냐후 총리의 대변인 탈 하인리히는 관련 의혹을 최초 보도한 이스라엘 i24뉴스의 앵커 출신으로, 하마스 기습 이후 총리실에 특채됐다. 그의 채용이 정보심리전을 염두에 두고 이뤄진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 “무전공·자유전공 ‘의대 전공 허용’ 검토” 보도에 교육부 “아이디어일 뿐”

    “무전공·자유전공 ‘의대 전공 허용’ 검토” 보도에 교육부 “아이디어일 뿐”

    교육부가 무전공·자유전공 입학생에게 의대 진학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인터뷰 보도가 파장을 일으키자 교육부가 “아이디어 차원”이라며 선을 그었다. 앞서 이 부총리는 지난 17일 뉴시스와 인터뷰에서 “적어도 대학 신입생 30%는 최대한 전공 선택의 자유를 주고 의대 정원이 생기면 그것도 여기(자율전공)에 포함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일부 대학에서 시행 중인 무전공제는 보통 3학년 때 전공을 선택한다. 이때 의대·사범대 선택은 막혀 있는데, 이 제한을 풀겠다는 것이다. 무전공 입학생들의 의대 전공이 허용되지 않은 것은 고등교육법 시행령 해석상의 문제 때문이다. 시행령에 따르면 의대 모집 단위 정원은 각 대학이 아닌, 관계부처 장관과 협의해 교육부 장관이 정하게 돼 있다. 그러나 편입 등을 통해 의대 교육과정 도중 학생을 뽑는 경우도 있는 만큼 의대 정원이 아닌, ‘교육과정 운영’상 문제로 간주한다면 무전공으로 선발하는 방안 역시 이 시행령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해석이다. 그러나 이러한 방안이 시행될 경우 무전공 취지를 제대로 살리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 무전공은 1~2학년 때 학생들에게 자유롭게 전공을 탐색할 기회를 주겠다는 취지로 도입됐다. 교육부는 무전공 제도를 ‘학과 벽 허물기’로 보고 각 대학이 입학 정원의 30%를 무전공으로 선발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그러나 입학 후 의대행이 허용될 경우 의대 진학을 노리고 무전공으로 입학하려는 학생이 대거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또 3학년 때 의대 전공 진입에 성공하지 못한 경우 휴학이나 자퇴 등으로 학교를 그만두는 학생들이 양산될 수도 있다. 무전공 학생 중 어떤 기준에 따라 의대 전공을 허용할지를 두고도 논란이 일 수 있다. 만약 학교 성적 외에 다른 요소가 고려된다면 의대 전공 진학을 위한 ‘대학생 사교육’이 성행할 수도 있다. 특히 비수도권 대학 등 일부 대학의 경우 입학전형에서 의대와 타 학과의 합격선이 크게 차이나기 때문에 무전공 입학생들의 의대 진학이 ‘공정성 논란’을 부를 수도 있다. 의대 정원 증원 문제와 맞물려 파장이 커질 조짐이 보이자 교육부는 이날 오후 설명자료를 내고 “몇몇 대학에서 제안된 아이디어를 이야기한 것으로, 정부 정책 방안으로 추진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교육부 관계자는 “교육부가 정책으로 (무전공 입학생의 의대행을) 유도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대학의 건의가 있으니 법적으로 검토해보겠다는 뜻이었다”고 설명했다.
  • 농어촌공사, ‘K-HAS’ 기술 민간 전수로 동반 성장 도모해 눈길

    농어촌공사, ‘K-HAS’ 기술 민간 전수로 동반 성장 도모해 눈길

    한국농어촌공사(사장 이병호)는 수리시설물 설계․진단 시 민간과 학계에서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공개한 수리수문설계시스템(K-HAS)*의 원활한 사용을 위해 지난 18일 충남지역본부 대회의실에서 민간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했다. 수리수문설계시스템(K-HAS)은 수리 시설 설계에 필요한 수문량 분석 및 수리해석이 가능하도록 공사가 축적한 기술을 전산화한 시스템으로, 2016년부터 설계시스템을 민간에 무료로 제공해 농업 분야 수리수문에 대한 누적 기술이 충분하지 않은 민간의 기술력 증진과 비용 절감에 기여하고 있다. 프로그램 민간 무료 개방 이후 현재까지 약 500여개의 민간 기업과 학술단체에서 해당 시스템을 사용하는 등 꾸준한 이용자수 증가로 공사에서는 외부 사용자들의 올바른 프로그램 사용법 숙지 및 이해도 향상을 위해 지속적으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번 교육은 최근 기상이변에 따라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치수분야에 관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으며 민간 사용자들이 쉽게 프로그램을 활용할 수 있도록 사례 중심 교육으로 진행되었다. 원거리 사용자 및 교육에 참석하지 못한 외부사용자를 위해서는 비대면 원격교육을 17일 실시하였고, 프로그램 활용 방법을 담은 동영상 기초강좌도 배포할 예정이다. 이병호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은 “기후변화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이수와 치수 분야의 정확한 분석이 중요해진 만큼, 공사가 보유한 기술력을 민간에 공유하고 전수하는 이번 교육이 학술적 연구와 민간 기업의 기술력 증진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의 개방을 확대해 민간 기업과 상생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등 동반성장 확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원점 재검토 들어간 새만금, 정부 공약이행률에 불똥

    원점 재검토 들어간 새만금, 정부 공약이행률에 불똥

    새만금 계획 전반에 대해 전면 재검토가 시작되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전북 공약도 크게 흔들리고 있다. 19일 전북도 등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으로 윤 대통령의 7대 전북 공약 46개 세부사업 중 단 1건만 약속이 이행됐다. 완료된 사업은 입주한 기업에 법인세와 소득세를 면제하는 ‘국제투자진흥지구 지정’이다. 도는 33개 사업은 ‘정상 이행’, 12개 사업은 ‘협의·진행’ 단계로 분류했다. 협의·진행 사업의 경우 행정절차 진행이 중지된 것으로 사실상 무산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대통령 지역 공약 이행률은 대체로 완료 사업과 정상 이행 사업을 통틀어 일컫는다. 올해 초만 해도 38건의 사업이 순항 중이었지만, 반년 새 상황이 급변했다. 이는 새만금 SOC사업 적정성 검토용역 추진으로 사업이 중단된 데 따른 결과다. 새만금 공항·인입철도·남북 3축 도로 건설에 대한 행정절차가 멈췄고, 신항만 배후부지 재정전환을 위한 예산마저 크게 삭감되면서 공약 이행률이 되려 후퇴했다. 새만금 기본계획 재수립 용역이 빨라야 2025년에 마무리될 예정이어서 윤 정부 내 관련 사업 추진은 불가능한 상황이다. 정상 이행으로 분류된 사업 역시 모호한 기준에 따른 자의적 해석으로 과대 평가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도는 새만금 메가시티 조성, 새만금 특별회계 조성, 전주~김천 동서횡단철도 건설 등을 정상 이행 사업으로 분류했다. 그러나 이 사업들도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새만금 메가시티 조성은 새만금 위원회의 대통령 직속 설치가 무산된 분위기 속 인접 시군간 갈등으로 추진이 요원하다. 새만금 특별회계 역시 새만금 종합계획을 새로 짜면서 도입 여부가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전주~김천 철도는 사전타당성조사 기간이 계속 연장되는 가운데 재정 가뭄이라는 벽도 맞닥트려야 한다. 전북도 관계자는 “이전 정부들과 비교해 공약 이행률이 낮은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공약 사업들을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정치권 등에 신속한 사업 추진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 [문화마당] 풀빵이면 어떻겠냐고/이은선 소설가

    [문화마당] 풀빵이면 어떻겠냐고/이은선 소설가

    “아버지, 저도 그 정도는 알아요. 붕어빵 꼬리야말로 붕어빵의 생명이죠.” (중략) “붕어뿐만이 아니다. 물고기의 생명은 심장이 아니라 꼬리에 있다. 꼬리를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그 물고기의 삶이 결정되는 거야. 붕어빵에서 가장 맛있는 부위도 꼬리야. 꼬리부터 먹건 머리부터 먹건 꼬리가 모든 걸 좌우한다. 머리부터 먹는 사람의 달달해진 입안을 꼬리가 말끔하게 씻든가, 꼬리부터 먹으면서 바삭한 소리를 온몸으로 느끼든가.”(김학찬 ‘풀빵이 어때서’) 붕어빵 장수 아버지의 업을 이어 다코야키 장수가 된 아들에게 아버지가 내려준 매우 흥미로운 정의다. 가히 음식에 관한 설왕설래 중에서도 난제에 속하는 ‘순대의 장은 무엇을 찍어 먹느냐’나 ‘짬뽕인가 짜장면인가’에 필적하는 ‘붕어빵은 머리부터 먹느냐 꼬리부터 먹느냐’에 관한 작가의 날카로운 해석이다. 한 가지 일을 평생 해 온 사람 특유의 단정한 태도로 단언하는 거두절미(去頭截尾). 김학찬의 소설을 떠올리고 나니 이 사자성어가 붕어빵의 머리를 가르고 꼬리를 자르라는 말 같기도 하다. 바야흐로 풀빵의 계절이 돌아왔다. 찬바람이 부는 것과 동시에 개장하는 포장마차 중에 단연 으뜸은 붕어빵과 어묵 국물이 아니겠는가. 노점에 한해서만 ‘오뎅’이라는 말을 쓰기로 하면 안 될까 싶기도 하지만 어쨌든 붕어빵과 어묵 국물의 조합을 찾아나서는 사람은 비단 나만은 아닐 텐데 그 역사를 어디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할까. 각자가 아는 붕어빵과 어묵 국물에 관해서라면 본인들 나이테만큼의 에피소드들이 지층처럼 빼곡할 것이다. 학교와 학원 사이 광천역 앞에 붕어빵을 팔던 할아버지가 있었다. 부모님께 용돈을 받으면 그 길로 나가서 다 써버리곤 하던 나와 달리 한 살 터울의 오빠는 나름 계획성 있는 지출을 하곤 했는데, 바로 한 달 치 붕어빵 소비에 대한 계획이었다. 늘 얼마간의 돈을 주머니에 넣고 다니던 오빠에게 약간은 비굴한 얼굴로 손을 내밀면 얼굴은 찌푸리면서도 빵은 사 줬다. 나는 받을 때만 고마워하고 뒤돌아서면 곧바로 잊어 버렸다. 시간이 흘러서 용돈이 조금 올랐을 때는 붕어빵을 굽는 그 틀 위에 쥐포까지 얹어 주는 포장마차로 옮겨 가 ‘단짠단짠’한 맛을 즐겼다. 쥐포 뜯어서 먹던 손으로 피아노를 친다고 학원 선생님께 혼나기도 했다. 이게 다 찬바람 아니 소설 ‘풀빵이 어때서’ 때문이다. 작가의 말에 이런 구절이 있다. “소설가와 투수가 비슷한 것 같다고 말하면 투수들은 화를 내거나 ‘소설 쓰고 있네’라고 웃을 것이다. 유명한 소설가가 되면 시구(始球)를 할 수 있을까.” 10년이 흐르는 동안 작가는 흡사 작은 야구공 같은 다코야키들을 문장으로 구우며 시구를 수천 번 연습했을 것이다. 우리에게 머리와 꼬리의 순서가 중요한 순간은 이미 지나가 버렸는지도 모른다. 이제 그보다는 갓 구운 풀빵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마음, 함께 먹고 싶은 이를 생각하며 집어든 따뜻한 풀빵 봉지를 품는 손에게 잘 끓인 어묵 한 그릇 같이 먹자는 말을 건네고 싶은 여유를 가지는 것이 시구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알아 버렸다. 안팎의 추위에는 그게 최고 아니겠는가. 그런 뒤엔 또다시 포장마차의 축축한 비닐 덮개를 걷어 볼 힘이 생기지 않을까. 이게 다 찬 거리의 풀빵 덕분이다.
  • 1분 만에 밤의 호수로 변한 왕궁… 영상미학, 무대장치 한계 넘었다

    1분 만에 밤의 호수로 변한 왕궁… 영상미학, 무대장치 한계 넘었다

    막이 열리자 밤의 호수가 나타났다. 불과 1분 전까지만 해도 성대한 무도회가 열렸던 왕궁의 깜짝 변신이다. 전통적인 무대세트를 사용했다면 불가능했을 빠른 무대 전환이 지난 14~15일 서울 용산구 노들섬에서 선보인 ‘백조의 호수’에서는 가능했다. 비결은 바로 발광다이오드(LED) 영상. 서울문화재단이 한강노들섬클래식 공연으로 선보인 ‘백조의 호수’는 야외 공연이라 무대장치 설치에 제약이 있었지만 부족한 부분을 영상이 보완하면서 원작이 가진 매력을 고스란히 전할 수 있었다. 화면과 무대장치 배치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데다 아날로그 무대세트로는 연출할 수 없는 부분까지 보여 주면서 관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날로 정교해지는 무대 영상이 공연의 지평을 확장하고 있다. 공연장 환경에 따라 연출에 제약이 생기는 부분을 영상이 채워 주면서 공연 제작도 보다 수월해지고 있다.20~21일 전남 순천문화예술회관에서 선보일 오페라 ‘라보엠’도 마찬가지다. 빔프로젝터와 미디어아트 기술을 활용해 공연장 전체와 객석 좌우 벽면에 영상을 송출한다. 무대장치가 많고 설치 과정이 번거로운 전통적인 연출로는 비용과 공연장 규모 때문에 지역에서 오페라 공연을 하는 게 쉽지 않지만 영상을 활용하면서 무사히 올릴 수 있게 됐다. ‘라보엠’ 박평준 예술총감독은 “단순한 영상 투사를 넘어 입체적으로 무대를 연출해 몰입감을 높였다. 관객들은 작품 속 등장하는 그곳에 있다는 인상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앞서 전남 장흥, 경기 광주 ‘라보엠’에서는 프랑스 파리에 눈이 오는 영상이 관객들의 감탄을 자아내기도 했다. 지난 12~15일 경기 성남아트센터에서 선보인 오페라 ‘나비부인’은 원작이 가진 남녀 차별적인 요소를 없애기 위해 우주를 배경으로 설정했는데 영상으로 우주를 띄우면서 이야기의 완성도를 높였다. 전통적인 무대장치로는 표현에 제약이 있었겠지만 영상 덕분에 관객들을 우주로 안내할 수 있었다. 지난 2월 막을 내린 뮤지컬 ‘이프덴’ 역시 미국 뉴욕 시내를 실감 나는 영상으로 보여 주면서 관객들에게 뉴욕을 여행하는 기분을 느끼게 했다.최근 들어 사용하는 영상은 작품에 새로운 해석과 접근을 가능하게 한다는 점도 매력 요소다. 이달 초 대구국제오페라축제 개막작으로 선보인 오페라 ‘살로메’가 그랬다. 살로메가 양아버지인 헤롯 앞에서 춤을 추는 ‘일곱 베일의 춤’ 장면에서 헤롯의 얼굴을 무대에 영상으로 띄우면서 그의 추악한 욕망을 극대화했다. 살로메의 관능적인 춤에 집중됐던 기존의 틀을 깨는 데 영상이 효과적으로 사용됐다. 빠른 무대 전환은 공연 시간도 줄인다. 지난 6월 강미선이 ‘브누아 드 라 당스’를 수상한 ‘미리내길’이 포함된 ‘코리아 이모션’은 9개의 작은 작품으로 구성됐는데 영상을 활용한 무대 전환으로 80분 안에 공연을 다 소화할 수 있었다. 유니버설발레단 ‘백조의 호수’ 영상을 연출한 여훈 제작감독은 “실내 극장에서도 구현하기 쉽지 않은 걸 영상으로 하면서 표현력도 높이고 사실적인 모습을 연출할 수 있었다”며 “대세라고 볼 수는 없지만 영상 기술 발전으로 전통적인 방식을 대체하면서 점점 장점을 깨달아 가는 과정에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 친명 “李 가결파 처벌 바람직하지 않아”… 공천 ‘험지 출마설’ 신경전

    친명 “李 가결파 처벌 바람직하지 않아”… 공천 ‘험지 출마설’ 신경전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에 가결표를 던진 의원들의 징계에는 유보적 입장을 보이면서도 ‘해당 행위’에 대해 심사숙고하고 있다고 여지를 남기며 비명(비이재명)계를 압박했다. 비명계는 잣대가 모호한 ‘해당 행위’를 총선 공천과 연계하려는 듯한 지도부 움직임을 경계하는 등 신경전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강성 친명(친이재명)으로 분류되는 정청래 최고위원은 1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가결표를 던진 의원들에 대한 징계 여부에 “지도부는 가결파를 구별할 수 없고, 구별해도 어떤 처분을 한다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해당 행위에 대해선 보류 상태로 당원 (징계) 청원에 대해 현재 답변을 숙고 중이며 정무적 판단 절차에 있다”고 말했다. 체포동의안 가결 투표 자체를 징계할 수는 없지만 표결 전후 과정에서 이뤄진 해당 행위의 책임은 묻겠다는 의미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당무에 복귀하면 가장 먼저 풀어야 할 숙제로 당 통합이 꼽히는 가운데 이 대표는 가결파 징계에 신중한 자세다. 하지만 당 국민청원게시판에는 가결파로 분류되는 설훈·이상민·이원욱·김종민·조응천 의원에 대한 당원들의 징계 요구가 답변 요건인 5만명을 돌파한 상황이다. 중진들의 ‘험지 출마설’에 대해 비명계 의원의 공천 정리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윤영찬 의원은 한 방송에서 “어떻게 당에서 비명만 뽑아서 험지에 출마하라고 이야기할 수 있겠나. 명분이 없다”고 했다. 이원욱 의원 등 비명계에서는 오히려 이 대표가 경북 안동 등 험지에 출마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이 대표의 대북 송금 의혹 사건 수사를 맡은 이정섭 수원지검 2차장검사를 위장전입·부정청탁 등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하는 등 대여 공세 수위를 높였다. 한편 이 대표의 경기도지사 시절 이 대표 부인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공익 신고한 조명현씨가 19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하려 했으나 민주당의 반발로 무산됐다. 이에 조씨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장예찬 청년최고위원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김혜경씨가 해온 일은 명백한 범죄 행위”라며 “무엇이 두려워 국감 참고인으로 나가는 것을 기필코 뒤엎어 무산시키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조씨가 언론에 얼굴과 실명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尹 “국민은 늘 옳다”… 與 지도부 만나 고위당정 주 1회 정례화

    尹 “국민은 늘 옳다”… 與 지도부 만나 고위당정 주 1회 정례화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도부가 1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상견례 겸 오찬 회동을 갖고 당정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 여권에 ‘차분한 변화’와 소통을 주문해 온 윤 대통령은 직접 당정 소통에 나서는 한편 참모들에게 거듭 “민생 현장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윤 대통령과 당 4역 간 오찬 회동 사실을 동시에 발표했다. 국민의힘에서는 김기현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 당직 개편에 따라 새로 임명된 유의동 정책위의장, 이만희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브리핑에서 ‘깜짝 오찬’ 사실을 전하며 “당과 대통령실은 지금 어려운 국민, 좌절하는 청년이 너무 많다, 국민의 삶을 더 세심하게 살피고 챙겨야 한다, 이를 위해 당정 간 정책 소통을 더 긴밀히 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고 밝혔다. 이 사무총장은 기자회견에서 “당정이 민생 관련 정책 소통을 더 긴밀히 해야 한다는 데 당과 대통령실이 공감했다”며 “당이 주도적으로 민생 정책을 적극적으로 챙기고 앞장서서 이끌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그동안 현안이 있을 때마다 비정기적으로 열렸던 고위당정회의를 주 1회로 정례화하자고 당이 제안했고 대통령실이 이를 수용했다고 이 사무총장은 전했다. 정례화 후 첫 회의는 오는 22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 공관에서 열린다. 이태원 참사 1주기를 맞아 안전 대책과 민생 경제 대책 등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윤 대통령이 지난 16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국민 소통과 현장 소통, 당정 소통을 더 강화하라”로 주문한 지 이틀 만에 이뤄진 이날 오찬은 김 대표의 요청으로 전격적으로 열렸다. 윤 대통령은 전날 국민통합위원회 만찬에 이어 김 대표 등을 다시 만난 것으로, 보궐선거 패배 이후 총선에 대비한 쇄신에 나선 여당 지도부에 재차 힘을 실었다. 여당으로서는 향후 민생 정책에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의지를 윤 대통령에게 보인 것으로도 해석된다. 윤 대통령과 당 지도부는 오찬 후 2시간가량 용산 어린이정원을 산책하며 시민들과 환담을 나누기도 했다. 윤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용산과 여당 간 스킨십을 넓히는 방식으로 보궐선거 패배를 놓고 분출하는 책임론을 빠르게 잠재우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또 오찬에 앞서 오전 참모들과의 회의에서 “국민은 늘 무조건 옳다. 어떤 비판에도 변명을 해서는 안 된다”며 “우리가 민생 현장으로 더 들어가 챙겨야 한다”고 당부했다고 김 수석은 전했다. 전날 국민통합위 만찬에서 “(통합위 제언이) 얼마나 정책 집행으로 이어졌는지 저와 우리 내각에서 많이 돌이켜 보고 반성도 많이 하겠다”며 통합을 경시한 데 대한 ‘반성’의 메시지를 내는 등 보궐선거 이후 기존의 강성 메시지 기조에 변화가 나타나는 가운데 재차 참모들에게 쇄신을 당부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앞서 전남 목포에서 열린 전국체전 개회식에서 기념사를 통해 “스포츠는 국민을 하나로 만든다”며 통합을 강조하기도 했다.
  • 정청래 “李 가결파 처벌 바람직하지 않아…‘해당행위’는 심사숙고”

    정청래 “李 가결파 처벌 바람직하지 않아…‘해당행위’는 심사숙고”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에서 가결표를 던진 의원들의 징계에는 유보적 입장을 보이면서도 ‘해당행위’에 대해 심사숙고하고 있다고 여지를 남겨 비명(비이재명)계를 압박했다. 비명계는 잣대가 모호한 ‘해당 행위’를 총선 공천과 연계하려는 듯한 지도부 움직임을 경계하는 등 신경전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강성 친명(친이재명)으로 분류되는 정청래 최고위원은 1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가결표를 던진 의원들에 대한 징계 여부에 “지도부는 가결파를 구별할 수 없고, 구별해도 어떤 처분을 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해당 행위에 대해선 보류 상태로 당원 (징계) 청원에 대해 현재 답변을 숙고 중이며 정무적 판단 절차에 있다”고 말했다. 체포동의안 가결 투표 자체를 징계할 수는 없지만 표결 전후 과정에서 이뤄진 해당 행위의 책임은 묻겠다는 의미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당무에 복귀하면 가장 먼저 풀어야 할 숙제로 당 통합이 꼽히는 가운데 이 대표는 가결파 징계에 신중한 자세다. 하지만 당 국민청원게시판에는 가결파로 분류되는 설훈·이상민·이원욱·김종민·조응천 의원에 대한 당원들의 징계 요구가 답변 요건인 5만명을 돌파한 상황이다. 중진들의 ‘험지 출마설’에 대해 비명계 의원의 공천 정리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윤영찬 의원은 한 방송에서 “어떻게 당에서 비명만 뽑아서 험지에 출마하라고 이야기할 수 있겠나. 명분이 없다”고 했다. 이원욱 의원 등 비명계에서는 오히려 이 대표가 경북 안동 등 험지에 출마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이 대표의 대북 송금 의혹 사건 수사를 맡은 이정섭 수원지검 2차장검사를 위장 전입·부정청탁 등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하는 등 대여 공세 수위를 높였다. 한편, 이 대표의 경기도지사 시절 이 대표 부인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공익 신고한 조명현씨가 19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하려 했으나 민주당의 반발로 무산됐다. 이에 조씨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장예찬 청년최고위원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김혜경씨가 해온 일은 명백한 범죄행위”라며 “무엇이 두려워 국감 참고인으로 나가는 것을 기필코 뒤엎어 무산시키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조씨가 언론에 얼굴과 실명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5000명 죽었는데…하마스 분쟁에 시진핑·푸틴만 ‘방긋’, 왜? [핫이슈]

    5000명 죽었는데…하마스 분쟁에 시진핑·푸틴만 ‘방긋’, 왜? [핫이슈]

    지난 7일(이하 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양측에서 현재까지 약 5000명에 달하는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무고한 희생에도 불구하고 중동의 분쟁을 ‘반기는’ 두 남성이 있다. 1. ‘팍스아메리카나’가 끝나길 바라는 중국 2022년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번 하마스-이스라엘 분쟁으로 중국은 몸값이 갈수록 뛰고 있다. 지난해 10월 3연임을 확정한 뒤 코로나19 봉쇄령을 해제하고 국제무대로 복귀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자신에게 씌워진 독재자 이미지를 희석하길 원했다. 우크라이나전쟁에 이어 하마스-이스라엘 분쟁에서 중재자 역할을 하면서 ‘평화적 이미지’를 얻는 동시에, 국제사회에서 영향력을 과시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셈이다.미국의 시선과 지원이 우크라이나와 하마스-이스라엘 분쟁으로 쏠리는 현재 상황은 무력 통일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이며 호시탐탐 대만을 노려온 시 주석의 입장에서 결코 나쁘다고 볼 수 없다. 더불어 중동 평화를 이끌어 대중 견제의 활용하려 했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계획이 실패했다는 지적과, 이로써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패권이 약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것 역시 중국과 시 주석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다. 무엇보다 사사건건 미국 및 미국 동맹국들의 견제를 받아 온 중국은 미국이 중동 분쟁 중재에 실패했으며, 결국 팍스아메리카나(미국이 힘을 이용해 세계 평화를 주도하는 시대)가 끝났다는 분석에 가장 환호할 국가로 꼽힌다. 1-1. 중국, 하마스에 ‘테러’ 표현도 자제 지난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 남부 지역을 공격했을 당시 중국인 4명이 죽고, 3명 이상이 납치됐다. 중국은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피해를 입은 국가 중 하나인 셈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자국민이 살해되고 납치된 상황에서 중국은 ‘테러’라는 용어 사용조차 자제할 만큼 팔레스타인을 지지하고 있다. 이는 중국이 대외적으로 중재자 역할을 강조하며 양측 모두에게 자제할 것을 당부했지만, 사실상 팔레스타인에 기울어져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양측의 분쟁이 길어지거나 혹은 확전될수록 중국은 미국과 미국 동맹국들의 관심사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다. 이는 곧 중국이 대만을 손에 넣거나, 미국의 제재를 뚫고 자국의 이익을 취할 길을 넓힐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하마스와 이스라엘, 그리고 이를 둘러싼 이란과 레바논, 미국 등의 혼란스러운 움직임에 시 주석이 미소짓는 이유다. 2. 푸틴 “남자들이 서로 싸우기로 결심했다면 싸우게 해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국제사회의 관심이 하마스와 이스라엘 무력 분쟁으로 옮겨간 틈을 타 우크라이나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미국의 지원이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로 분산될 것을 기대하는 모양새다.더불어 푸틴 대통령은 양측 분쟁으로 인한 경제적 효과도 예측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시작한 이후 특히 석유, 가스 등 에너지 수출 방면에서 미국과 서방국가들의 제재를 받았다. 전쟁 초기 미국을 중심으로 러시아산 원유의 가격 상한가 제도를 도입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당시 한국은 미국 주도의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에 동의한다는 뜻을 표한 바 있다. 대러 제재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러시아 에너지 자원의 대체 공급지로 꼽혀온 중동이 전쟁에 휩싸인다면, 러시아의 에너지 자원 가치가 상승할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 2-1. 소련 시절부터 이어져 온 팔레스타인과의 인연 러시아에게 이스라엘은 ‘특별한’ 국가다. 소련 해체 후 러시아와 구소련 지역에서 100만 명 이상이 이스라엘로 이주했다. 이에 러시아 내에서는 이스라엘에 가족이나 친척이 살고 있다는 사람을 쉽게 접할 수 있다. 두 나라 사이에 정서적 유대감이 있다 보니, 팔레스타인보다 이스라엘에 더 친근함을 느끼는 러시아 국민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러시아는 전통적으로 팔레스타인을 포함한 아랍권과 긴밀한 관계를 이어왔다. 소련 당시 팔레스타인에게 무기를 제공했고, 1967년 3차 중동전쟁 당시에는 이스라엘과 단교를 선언하기도 했다.무엇보다 현재 상황에서 러시아다 미국 등 서방국가를 등에 업은 이스라엘에게 “나치와 같다”며 비난하는 것은 결국 반미(反美) 연대의 확장에 따른 선택으로 분석된다. 푸틴 대통령이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분쟁을 바라보는 시선을 단 한 번에 알아볼 수 있는 대목이 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11일 열린 한 공식 행사에서 “남자들이 서로 싸우기로 결심했다면 싸우게 해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하마스) 양측 모두 그렇게 해야 한다”면서 이번 분쟁이 쉽게 끝나지 않길 바라는 진짜 속내를 드러냈다. 전문가들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으로 국제사회의 힘의 균형이 흔들리고 있으며, 특히 미국의 주요 지정학적 경쟁국들에게는 호재라고 평가하고 있다.
  • “수술 중 천장 무너졌다” “학살” 가자 병원은 ‘평화의 안식처’였는데…

    “수술 중 천장 무너졌다” “학살” 가자 병원은 ‘평화의 안식처’였는데…

    “우리는 수술 중이었다. 강한 폭발이 일어나더니 수술실 천장이 무너졌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무력충돌을 빚는 가자지구 안 가자시티의 알아흘리 아랍병원에서 일하는 한 의사는 17일(현지시간) 500명에 이르는 막대한 인명 피해가 발생한 폭발 참사 순간을 이렇게 돌아봤다. 국경없는의사회 소속 가산 아부 시타 박사는 영국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당시를 회상하며 “이건 학살”이라고 말했다. 상당수가 무너진 건물 잔해에 깔린 상태라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인데 사상자는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국경없는의사회와 외신들에 따르면 폭발 당시 병원 건물 안팎에는 환자와 의료진뿐 아니라 전쟁 통에 몸을 피할 곳을 찾아온 피란민들이 많았다. 이 병원에 근무하는 또 다른 의사는 BBC 방송에 현장이 완전히 파괴됐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이 생존자들을 구하는 데 힘을 보태느라 현재 이 병원 안은 텅 비어 있다고 전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폭격 후 성명을 내고 “환자를 치료하고 난민을 수용하던 병원에 폭발이 발생한 것에 충격받았다”며 “병원과 수많은 환자, 의료 종사자, 피난처를 찾는 사람들에 대한 이 충격적인 공격을 정당화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병원은 표적이 아니다. 이 유혈 사태는 멈춰야만 한다. 더는 안된다”라고 호소했다. 이 병원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에서 소수 종파일 수밖에 있는 성공회 예루살렘 교구가 운영하는 곳이다. 교구 홈페이지에 따르면 가자지구 최대 도시 가자시티의 중심부에 있는 알아흘리 병원은 1882년 설립돼 80개의 병상을 갖췄다. 40세 이상 여성의 유방암 조기 발견을 위한 무료 프로그램과 이동식 클리닉 등 이 지역에서 가장 우수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교구 홈페이지에는 “세계에서 가장 갈등이 깊은 지역의 중심에 있는 평화의 안식처”라며 “가자의 열악한 환경은 특히 두드러지지만 알아흘리 병원은 모든 이에게 평화와 희망의 등불”이라고 적혀 있다. 교구는 이날 성명을 내고 “국제적 비난과 응징을 받아 마땅하다”며 “헌신적인 직원들과 연약한 환자들에 대한 극악무도한 공격에 애도하며 연대해주기를 간청한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알아흘리 병원은 이스라엘군이 대피 명령을 내렸던 가자지구 북부 병원 20곳 중 하나다. WHO는“이런 상황에 환자를 이송하는 것은 그들에게 사형 선고를 내리는 것과 다름 없다”며 대피령을 철회할 것을 이스라엘에 촉구해 왔다. 예루살렘 교구 모금 책임자인 아일린 스펜서는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사상자가 너무 많고 상황이 더 악화할 것 같다”며 “병원이 계속 운영될지 알 수 없다”고 전했다.이번 참사는 어느 쪽의 소행이든 뚜렷한 전쟁범죄 정황으로, 국제법의 허점과 국제사회의 무능을 드러낸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리아 내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최근 전쟁의 와중에 병원이 폭격을 당한 사례는 상당히 많지만 이번만큼 단번에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한 적은 없었다. 국제인도법의 대원칙인 제네바협약은 전쟁에서 전투력을 잃은 군인까지 포함해 적대행위를 하지 않는 사람에 대한 살상을 금지한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모두 제네바협약을 비준해 이 규정에 구속된다. 제네바협약과 로마규정을 비롯해 이른바 ‘전쟁법’으로 불리는 국제인도법 체계는 의료시설에 대한 공격을 엄격하게 제한한다. 군사적 위협 때문에 병원을 공격할 수는 있지만 전투원을 숨기거나 진지 역할을 하는 등 용도가 바뀐 특수한 경우에 국한된다. 다친 군인들을 치료하거나 이들의 무기를 보관하고 있다는 등의 이유로 의료시설을 공격하는 행위도 허용되지 않는다. 국경없는의사회의 국제인도법 해석에 따르면 ▲의도적으로 병원을 노린 경우 ▲ 민간인과 군인을 구분하지 못한 과실이 있는 경우 ▲ 확인된 군사적 위협보다 대응이 과도한 경우 ▲ 임박한 공격에 대한 사전 경고가 없는 경우는 심각한 법 위반으로 전쟁범죄 혐의의 구성요건이다. 시리아 내전에서 병원 폭격을 추적해온 미국 싱크탱크 애슬랜틱 카운슬의 엘리스 베이커 연구원은 가자지구 병원 폭발이 전쟁범죄일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그는 “알아흘리 병원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확인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도 “현재 공신력 있는 보도를 보면 그 병원은 금방 식별할 수 있는 곳에 잘 지어져 있었고 봉쇄 속에 필수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던 곳으로 알려진다”고 지적했다. 이어 “알아흘리 병원을 파괴하고 그 안에 있던 수백명을 살해한 행위를 정당화할 수 있는 어떤 사실이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국제사회에서는 국제법의 실효성에 실망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전쟁이라고 할지라도 법이 있다”며 민간인 보호를 촉구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을 지지하면서도 ‘전쟁법’(무력충돌과 관련한 국제인도법)을 지키라고 주문했다. 전쟁범죄 혐의를 받는 이들에 대한 사법처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현실이 이번 참극을 불렀다는 지적도 나온다.
  • 천안시, 신탁수수료 취득세 행정소송 승소…전국 첫 사례

    천안시, 신탁수수료 취득세 행정소송 승소…전국 첫 사례

    부동산 신탁수수료 취득세 항소심 승소“과세물건 관련 일체 비용으로 산정해야” 충남 천안시는 수탁자인 신탁회사가 받는 신탁수수료에 관한 취득세 행정소송 항소심에서 승소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판결은 취득세 과세표준은 납세자인 건축주가 직접 지급한 비용만이 아닌 과세물건과 관련된 모든 비용으로 산정함이 타당하고, 신탁수수료 중 제외할 비용이 있다면 입증 책임이 신탁회사에 있음을 판시한 첫 사례다. 이번 사건의 쟁점은 최근 수년간 공동주택과 상가 신축·분양 등 부동산 개발을 신탁방식으로 할 경우 건축주이면서, 수탁자인 신탁회사가 위탁자로부터 받는 신탁수수료가 취득세 과세표준에 포함되는지였다. 기존의 과세관행 및 유권해석은 신탁수수료는 과세물건 취득을 위한 필요불가결한 절차 비용으로서 과세표준에 포함된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2019년 6월 신탁수수료는 납세자인 신탁회사가 거래상대방 또는 제삼자에게 지급한 비용이 아니기 때문에 과세표준에 포함될 수 없다는 첫 법원 판결 후 2020년 5월 대법원에서 확정됐다. 현재 전국적으로 다수의 항소 사건이 진행 중이고, 이번 항소심 사건도 상고 여부가 확정되지는 않았으나 취득세 과세 법리에 입각한 이번 항소심의 판결 논리로 볼 때 향후 다른 항소심 사건과 대법원에서도 인용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석 천안시 서북구청 세무과장은 “천안시는 지방세 소송에서 대부분 소송대리인 없이 세무공무원이 실무전문가로서 자부심을 갖고 직접 소송수행을 하고 있다”며 “세수증대 및 자주자원 확보를 위해 세무과 직원 개개인의 전문성 강화교육에 더 힘을 쓰겠다”고 말했다.
  • [마감 후] 강서구의 매운 민심이 의미하는 것/오달란 전국부 기자

    [마감 후] 강서구의 매운 민심이 의미하는 것/오달란 전국부 기자

    민심은 무섭다. 지난 11일 치러진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결과에 정치판은 충격과 혼란에 빠졌다. 과연 선거 전 여의도 안팎에서 떠돈 말 그대로 내년 4월 총선의 풍향계 역할을 톡톡히 한 듯하다. 강서구에는 20개의 행정동이 있다. 이번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나선 진교훈 강서구청장은 20개 동 전역에서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를 압도했다. 전체 득표율 차이는 17.15% 포인트였는데, 등촌2동, 방화2·3동, 가양2동 등 4곳을 뺀 16개 동에서 두 자릿수로 경쟁 후보를 앞질렀다. 전통적인 민주당 텃밭으로 여겨지는 화곡동 일대를 논외로 하더라도 지난해 3월 대선과 6월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과 오세훈 서울시장, 김태우 전 구청장에게 더 많은 표를 줬던 동의 민심도 일제히 돌아섰다. 윤 대통령은 강서구 20개 동 가운데 13곳, 김 전 구청장은 15곳에서 각각 득표율 우위를 점했었다. 오 시장은 전체 20개 동에서 승리하면서 송영길 당시 민주당 후보를 13.99% 포인트 차이로 제쳤다. 강서 내에서도 집값이 상대적으로 높고 40대 화이트칼라가 주로 거주해 보수세가 강한 것으로 분석되는 신도심인 마곡지구 4개 동(가양1동, 공항동, 발산1동, 방화1동)의 이번 보궐선거 득표율 차이는 평균 21.58% 포인트로 더 벌어진다. 지난 지방선거 결과 이 지역에서 오 시장은 14.65% 포인트, 김 전 구청장은 2.35% 포인트 앞섰다. 불과 16개월 만에 민심이 뒤집혔다. 평소 정치 성향에 따라, 혹은 지역 현안을 해결할 힘 있는 여당 후보를 찍었던 사람들도 법의 심판으로 직을 잃은 후보를 또다시 링 위에 올리는 오만함에는 등 돌릴 수 있다는 사실이 냉엄한 숫자로 확인됐다. 투표율이 낮은 보궐선거이고, 전국 단 한 곳의 선거 결과를 확대해석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도 있지만 ‘경각심’을 불러일으킨 매서운 민심이었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책임 있는 자세로 겸손한 정치를 하라는 옐로카드인 것이다. 민심은 절묘하다. 민주당이라고 안심할 수 있는 결과는 아니다. 2020년 총선에서 163석의 과반 의석을 민주당에 몰아준 민심은 지난해 지방선거에선 독주하는 거대 야당을 혹독히 심판했다. 17개 광역자치단체장 가운데 경기, 전남북, 광주, 제주 등 5곳만 건져 지방권력을 뺏겼다. 기초자치단체장 역시 226석 가운데 63석을 얻는 데 그쳤다. 서울 25개 자치구만 따져 봐도 민선 7기 때 24개 구청장을 휩쓴 민주당은 8기 선거에서는 8곳을 지키는 데 그쳤다. 대선 패배 이후 지도부 분열, 서울시장 후보와 이재명 당대표 공천 논란에 성 비위 의혹까지 잇달아 터지면서 자멸한 탓이 컸다. 민심은 현명하다. 그래서 앞으로가 중요하다. 중앙 정치를 잘 해야 하는 것은 기본이다. 바닥 민심에 귀를 기울이고 지역 문제를 풀어 줄 쓸모 있는 리더들이 나와야 한다. 건널목마다 줄지어 늘어선 정치 현수막을 보는 유권자 시선이 얼마나 날카로운지 잊지 말아야 한다. 군주민수(君舟民水). ‘순자’의 왕제 편에 나오는 사자성어다. 백성은 물이고 왕은 배라는 뜻이 담겨 있다. 민심이라는 도도한 물결은 배를 뜨게도 하지만 성이 나면 배를 뒤집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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