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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민국은 지금 학교 전쟁 중

    대한민국은 지금 학교 전쟁 중

    “단순히 입시 경쟁이나 신자유주의의 폐해만으로 공교육에서 대학 교육까지 한국 교육 시스템 전반의 실패를 해석할 수 없다. 더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 문화이론 전문 계간지 ‘문화/과학’ 겨울호(116호)는 ‘학교 전쟁’이라는 특집으로 한국 교육 시스템의 총체적 실패와 구조적 한계를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6편의 글을 실었다. 임태훈 성균관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학교 전쟁을 어떻게 끝낼 것인가’라는 글에서 현재 정부 교육정책은 기술 맹신에 사로잡혀 인공지능(AI), 융합, 통섭, 디지털 같은 단어만 되풀이하며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회피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임 교수는 우리 사회의 먼 미래를 준비하고 더 나은 사회를 목표로 누구와도 함께 공부할 줄 아는 어른이 되도록 돕는 학교를 준비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그런가 하면 현직 초등학교 교사인 인간무늬연구소 김환희 대표는 ‘5·31 교육체제를 애도한다’라는 글에서 서이초 사건 양상을 검토하고 5·31 교육체제의 실패를 지적한다. 5·31 교육체제는 1995년 김영삼 정권의 5·31 교육개혁안으로 특목고와 자립형 사립학교가 생겨나고 교원 평가가 도입되며 공교육이 시장주의 교육체제로 전환된 것을 말한다. 학교운영위원회 제도나 교육감 선거제가 도입되며 상명하달식 권위적 관료주의 시스템이 변화하는 긍정적 효과도 있었지만 서이초 사건의 비극을 부른 원인이라고 비판한다. 김 대표는 “서이초 사건의 핵심은 만연한 소비자주의와 피해자주의, 교사의 안전 책임 과중, 갈등 중재 리더십의 부재 등 구조적 모순에 있다”면서 “근본적으로 사회적 합의를 통해 교육을 공공재로 전환하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정석 편집위원은 ‘한국 교육의 이중사회 재/생산’이라는 글에서 윤석열 정부가 내세우는 공정성이라는 이데올로기가 어떻게 교육 불평등으로 양극화된 이중사회를 재생산하는지 분석하며 이를 맹렬히 비판했다. 강 위원은 “윤석열 정부가 수능 킬러문항이 사교육 카르텔을 형성한다며 기회균등 정책의 적폐로 지목했다”면서 “하지만 이 역시 상위계층의 특권화와 하위계층의 경쟁 심화를 동반하는 교육격차 영구화에 일조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필자들은 “시장만능주의와 기술 맹신에 치우친 정책에서 벗어나 근본적인 교육 환경 변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시민 공동체의 일원이 되는 미래 가치와 철학, 약자를 배려하는 교육을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인구의 7.4%, 공무원 너무 많다”… 아르헨, 5000명 감원

    지난 2월 기준 아르헨티나의 공공부문 근로자는 341만 3907명으로 전체 인구 4600만명의 7.4%에 달한다. 2%대인 한국의 3~4배 수준이다. 아르헨티나 정부가 공공부문 개혁의 첫 조치로 공무원 조직 수술에 나섰다. 마누엘 아도르니 대통령실 대변인은 26일(현지시간) 유튜브 계정을 통해 생중계한 기자회견을 통해 “올해 1월 1일자로 채용해 12월 31일 종료되는 공공부문 계약직 공무원에 대한 계약 연장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무 행정 보조와 단순 반복 직무자 등이 해당된다. 아도르니 대변인은 “90일간의 검토를 거쳐 결정하겠다”며 추가 감원이 있을 가능성도 내비쳤다. 일간 클라린과 텔람 통신 등은 이를 토대로 전체 감원 규모를 7000명 안팎으로 예상했다. 지난 10일 취임한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이 그간 공언해 온 공공부문 개혁의 칼을 뽑아 들었다. 앞서 밀레이 정부는 “정치적 배경을 이용해 고용된 사람은 국가에 아무런 기여도 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일하고 싶은 직원으로부터 생산성, 업무, 급여를 빼앗아간다”며 공무원 감원을 예고했다. 밀레이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민간기업에 있어야 할 사람들이 공직사회에 몸담고 있다”고 개탄했다. 수십 년 관행처럼 이어져 온 정실주의 고용과 엽관제(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른 인사)를 겨냥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의회 승인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 아도르니 대변인은 “선한 국민들이 원하는 나라를 만드는 데 함께할 것인지, 변화를 거부하고 방해하는 쪽에 남을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고 의원들을 압박했다.
  • 정찰위성·ICBM 위협이 국위선양?… 김정은 “올해는 위대한 변혁의 해”

    북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9차 전원회의가 지난 26일 개막했다. 북한은 한 해 성과를 결산하고 새해 국정운영 계획 등을 세우는 전원회의 소식을 전하면서 올해를 “위대한 변혁의 해”라고 강조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7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날 당 중앙위원회 본부 청사에서 전원회의 확대회의를 주재하고 올해 당과 국가정책 집행 상황을 보고하며 “(2023년은) 국력 제고에 있어서나 국위 선양에 있어 공화국의 영광스러운 발전 행로에 큰 자욱을 새긴 명실공히 위대한 전환의 해, 위대한 변혁의 해”라고 규정했다고 전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각종 성과를 나열하며 김 위원장의 발언을 뒷받침했다. 신문은 국방력 관련 성과로 “새로운 전략무기들이 연속적으로 탄생하고 국가방위력 전반이 급진전하였으며 우주정찰자산까지 보유함으로써 군사강국의 지위에 확고하게 올라서게 됐다”고 강조했다. 고체연료 기반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과 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거론한 것으로 해석된다. 경제 분야 성과로는 ‘알곡 생산’에서 “실제적이며 실속 있는 진흥을 좌우하는 방대한 연차별 관개 건설 목표가 앞당겨 완수되고 보기 드문 풍작을 이룩했다”고 알렸다. 전원회의 주요 안건으로는 ▲올해 당과 국가정책 집행 정형(상황) 총화와 내년도 투쟁 방향 ▲올해 국가예산 집행 정형과 내년도 국가예산안 ▲현 시기 당의 영도적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일련의 문제 등 6개가 상정됐다. 이 중 눈에 띄는 안건은 ‘당의 영도적 기능 강화’ 부분이다. 이는 2010년 김 위원장이 첫 공식 직함을 받은 당 대표자 회의 때 상정됐던 것과 같아 북한이 이번 회의에서 ‘4대 세습’ 관련 논의를 진행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전원회의에는 김덕훈 내각총리,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조용원 당 비서, 강순남 국방상, 리철만 당 중앙위원회 농업부 부장 등이 참석했다. 전원회의는 예년처럼 오는 31일까지 진행될 것으로 보이며 결론은 김 위원장이 새해 첫날 신년사를 겸해 직접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 ‘중수청’ 겨냥한 한동훈 “비대위 비정치인 위주… 나이 중요치 않다”

    ‘중수청’ 겨냥한 한동훈 “비대위 비정치인 위주… 나이 중요치 않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비대위원 인선에 대해 “당연히 비정치인 위주”라며 “우리 사회에서 돈 벌고, 가족 보호하고, 동료 시민에 대한 선의를 상징하는 분을 모셔야 한다”고 밝혔다. 기존 기득권과는 거리가 있는 이른바 ‘중수청’(중도·수도권·청년) 표심을 겨냥한 비대위를 꾸리겠다는 의지로 정치권은 해석했다. 이어 친윤(친윤석열)·중진의 희생 요구, 특권 내려놓기로 국민 상식에 눈높이를 맞추고 ‘중수청’을 향한 정책 드라이브를 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 위원장은 이날 국회로 출근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정치 교체가 이뤄져야 한다는 국민의 열망이 있고 저도 100% 공감한다”며 “생물학적 나이를 기준으로 한 ‘세대포위론’이나 ‘세대교체론’이란 말은 신뢰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바둑기사 이창호, 권투선수 조지 포먼, 영화감독 앨프리드 히치콕을 예로 들며 “열정과 동료 시민에게 봉사하겠다는 선의에는 나이 제한이 없다. 나이를 기준으로 갈라치기 하는 건 누군가에게 정략적 이익을 가져다줄지 모르지만 세상엔 해로울 수 있다”고 말했다. 전날 그가 언급한 ‘86운동권’(1980년대 학번·1960년대생)에 대한 세대교체는 나이가 아닌 ‘실력’이 있어야 가능하다는 취지로 읽힌다. 또 새 비대위원을 세간의 예상대로 1970~1990년대생으로만 채우지는 않겠다는 뜻으로도 보인다. 이에 여성, 청년을 공략할 수 있는 전문가 위주로 비대위를 꾸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비대위원 인선을 마무리하면 한 위원장은 ‘중수청’을 겨냥할 수 있는 정책과 공약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가 전날 수락 연설에서 인구재앙, 기후변화, 청년의 삶과 관련된 정책을 언급한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한 수도권 의원은 “인구, 기후, 청년 등 한 위원장이 언급한 정책은 흔히 ‘민주당 것’이라고 치부하던 분야”라며 “‘여당 정책은 실천이고 야당은 약속일 뿐’이라는 말은 민주당의 정책을 가져와 우리가 더 잘하겠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한 위원장이 내년 총선 지역구와 비례대표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현역 의원뿐 아니라 출마 예정자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 위원장이 선제적인 희생 이미지로 강도 높은 ‘칼질’의 명분을 확보하는 한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대비 효과도 노린 것으로 보인다. 자신을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이른바 ‘셀프 추천’한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과 지역구 출마 의사를 접지 않은 김기현 전 대표의 실패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뜻으로도 해석됐다. 특히 대통령실의 후광을 입고 양지에 출마하려던 고위직 등 친윤계, 중진, 영남권의 우려가 큰 상황이다. 대구 초선 홍석준 의원은 MBC 라디오에서 “당연히 불안하다. 아마 불안하지 않다고 하는 국회의원은 거짓말일 것”이라며 “한 위원장이 헌신을 위해 출마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굉장히 시사하는 바가 크고 무섭다”고 말했다. 다만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연합뉴스TV에서 “위원장 본인이 불출마했다고 해서 공천 물갈이와 연결하는 것은 무리다. 본인이 희생했다는 명분으로 과도한 희생을 요구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 위원장이 전날 총선 공천 조건으로 ‘불체포특권 포기’를 요구한 이후 이날 14명의 국민의힘 예비후보와 출마 예정자가 ‘불체포특권 포기의 공동선언문’을 서약 형식으로 발표했다.
  • 공수처장 임기 20여일 남았는데… 후임자 윤곽도 안 나왔다

    1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를 이끈 김진욱 처장의 임기가 다음달 20일 만료되지만, 후임 처장 인선 논의가 지연되고 있다. 후보자 선정 및 청문회 절차가 김 처장의 임기 내에 마무리되지 않으면 공수처는 수장 없이 표류할 수밖에 없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공수처장 후보추천위원회(추천위)는 지난 20일 4차 회의를 열었지만 위원 7명 가운데 5명이 동의해야 하는 최종 후보 2인 선정을 마무리하지 못했다. 추천위가 2명의 최종 후보를 올리면 윤석열 대통령이 1명을 최종 지명하고 인사청문회를 거쳐 공수처장으로 정식 임명된다. 5차 회의가 28일 열릴 예정이지만 여기서 최종 후보 2명이 확정된다고 해도 김 처장 퇴임 전까지 임명은 쉽지 않다. 추천위는 지난달 열린 1차 회의에서 판사 출신 오동운 변호사를 2명의 최종 후보 중 1명으로 선정한 상태다. 오 변호사는 여권 쪽 위원들 지지로 선정됐다. 하지만 다른 1명을 놓고 여야 측 추천위원들의 의견이 팽팽하게 엇갈리면서 공전이 이어지고 있다. 오 변호사와 함께 최종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인물은 김태규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이다. 오 변호사와 마찬가지로 여권 쪽 위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야권 위원들은 김 부위원장이 정치적 중립과 거리가 있는 인물이어서 공수처장으로 지명되면 ‘공수처 무력화’에 힘을 보태는 것밖에 안 된다며 대치하고 있다. 김 부위원장은 지난 2021년 법관 퇴임 후 펴낸 저서에서 공수처를 ‘괴물기관’이라고 비판했다. 추천위는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 김상환 법원행정처장, 김영훈 대한변호사협회장 등 당연직 위원 3명과 여야 추천위원 각각 2명 등 모두 7명으로 구성돼 있다. 하지만 한 전 장관이 최근 사임하면서 추천위 운영에 대한 추가 논의도 필요해졌다. 이노공 법무부 차관이 한 전 장관을 대신해 추천위원으로 대체될 수 있는지 해석이 필요하다. 공수처 2인자인 차장이 처장의 직무를 대행할 수 있지만 여운국 차장의 임기도 김 처장과 같은 달 종료돼 신임 처장 지명이 급박한 상황이다.
  • 공수처장 임기 20여일 남았는데…후임자 윤곽도 안 나왔다

    공수처장 임기 20여일 남았는데…후임자 윤곽도 안 나왔다

    여야 의견 갈려 후보추천위 ‘공전’오늘 회의 통해 최종 2명 확정해도청문회 등 남아 수장 공백 가능성 1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를 이끈 김진욱 처장의 임기가 다음달 20일 만료되지만, 후임 처장 인선 논의가 지연되고 있다. 후보자 선정 및 청문회 절차가 김 처장의 임기 내에 마무리되지 않으면 공수처는 수장 없이 표류할 수밖에 없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공수처장 후보추천위원회(추천위)는 지난 20일 4차 회의를 열었지만 위원 7명 가운데 5명이 동의해야 하는 최종 후보 2인 선정을 마무리하지 못했다. 추천위가 2명의 최종 후보를 올리면 윤석열 대통령이 1명을 최종 지명하고 인사청문회를 거쳐 공수처장으로 정식 임명된다. 5차 회의가 오는 28일 열릴 예정이지만 여기서 최종 후보 2명이 확정된다고 해도 김 처장 퇴임 전까지 임명은 쉽지 않다. 추천위는 지난달 열린 1차 회의에서 판사 출신의 오동운 변호사를 2명의 최종 후보 중 1명으로 선정한 상태다. 오 변호사는 여권 쪽 위원들 지지로 선정됐다. 하지만 다른 1명 선정을 놓고 여·야 측 추천위원들의 의견이 팽팽하게 엇갈리면서 공전이 이어지고 있다. 오 변호사와 함께 최종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인물은 김태규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이다. 오 변호사와 마찬가지로 여권 쪽 위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야권 위원들은 김 부위원장이 정치적 중립과 거리가 있는 인물이어서 공수처장으로 지명되면 ‘공수처 무력화’에 힘을 보태는 것밖에 안 된다며 대치하고 있다. 김 부위원장은 지난 2021년 2월 법관 퇴임 후 펴낸 자신의 저서에서 공수처를 ‘괴물기관’이라고 비판했다. 추천위는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 김상환 법원행정처장, 김영훈 대한변호사협회장 등 당연직 위원 3명과 여야 추천위원 각각 2명 등 모두 7명으로 구성돼 있다. 하지만 한 전 장관이 최근 사임하면서 추천위 운영에 대한 추가 논의도 필요해졌다. 이노공 법무부 차관이 한 전 장관을 대신해 추천위원으로 대체될 수 있는지 해석이 필요하다. 공수처 2인자인 차장이 처장의 직무를 대행할 수 있지만 여운국 차장의 임기도 김 처장과 같은달 종료돼 신임 처장 지명이 급박한 상황이다. 여 차장의 임기는 다음달 28일까지다.
  • 文 만난 용혜인 “정치개혁 고민 나눠”…연동형 대표제 살리기 포석?

    文 만난 용혜인 “정치개혁 고민 나눠”…연동형 대표제 살리기 포석?

    문재인 전 대통령이 경남 양산의 평산마을 사저에서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을 만나 정치개혁 관련 대화를 나눴다. 문 전 대통령은 용 의원이 추진하는 ‘개혁연합신당’에 덕담을 건넸다. 현행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지지 의사를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에 간접적으로 내비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용 의원은 지난 26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울산 의정보고회 하러 가는 길, 평산에 들러 문재인 전 대통령님을 찾아뵀다”며 “문 전 대통령에게 제가 가지고 있는 여러 고민들을 여쭙고 고견을 청해듣는 시간을 가졌다”고 했다. 이어 “‘복합적인 위기를 타개할 국가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는 정부, 위기를 논하지 않는 정치, 그렇기에 정치에 환멸을 느끼고 분노하는 국민, 이 암울한 정국을 어떻게 타개해나갈 것인가’. 이것이야말로 지난 몇 개월간 저의 가장 큰 고민이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 시절 대한민국은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에 맞서 ‘소재·부품·장비 분야 국산화’라는 역사적 도약을 이뤄낸 바 있다”며 “그때의 경험처럼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어나갈 사명으로 국민통합을 해내는 것만이 유일한 길이라고 판단했고 그 고민 속에 비전과 사명을 중심으로 한 연합정치, 개혁정치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 제 소결이었다”고 했다. 특히 용 의원은 “지난 2018년에 문 전 대통령이 추진하셨던 개헌안에 들어있던 ‘표의 비례성’ 원칙이 지켜지기 위해서라도 정치개혁의 퇴행을 막고자 최선을 다하겠다고 (문 전 대통령에) 약속드렸다”며 “문 전 대통령이 표의 비례성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데 동의하는 것으로 이해했다”고 말했다.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다수제와 비례대표제를 연동해 정당 지지율에 최대한 가깝게 의석을 배분하는 제도다. 사표(死票)를 방지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안으로 평가 받는다. 우리나라에는 2020년 총선에 처음 도입됐다. 병립형 비례대표제는 정당 득표율에 따라 비례대표 의석을 단순 배분하는 제도로, 2016년 총선까지 시행됐다. 현재 다수당인 민주당 지도부는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병립형 비례대표제로 돌아가거나 2020년 총선 당시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된 ‘위성정당’을 다시 창당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지난달 28일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멋있게 지면 무슨 소용 있겠나”라며 병립형 회귀를 시사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도 지난 4일 “어떠한 형태든 연합 비례정당(위성정당)을 만들 필요성이 있다”고 박자를 맞췄다. 이런 상황에서 문 전 대통령이 용 의원을 만난 것은 제3지대 진보정당을 격려하는 동시에 자신의 정치개혁 산물인 준연동형 비례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읽힌다. 민주당은 문재인 정부 집권 때인 2019년 12월 문 전 대통령 대선 공약인 준연동형 비례제를 도입하는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이번 만남은 대선 공약을 파기하고 병립형 비례제 회귀나 위성정당 창당 가능성을 열어둔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압박이 될 수 있다. 지난달 기본소득당은 열린민주당, 사회민주당과 함께 창당준비위원회를 꾸려 내년 1월까지 제3지대 개혁연합신당을 구성한다고 밝혔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도 용 의원, 천호선 사회민주당 사무총장과 함께한 행사에서 개혁연합신당 참여 가능성을 열어뒀다.
  • 野 “트위치가 뭔가, 망 사용료 생각은?” 김홍일 방통위원장 인사청문회

    野 “트위치가 뭔가, 망 사용료 생각은?” 김홍일 방통위원장 인사청문회

    27일 국회에서 열린 김홍일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여야는 김 후보자의 적격성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국민의힘은 법과 원칙에 따라 방통위를 운영할 ‘방송 정상화 적임자’라고 옹호했고, 더불어민주당은 방송·통신 업무 전문성과 검사 시절 이력 등을 언급하며 비판했다.김 후보자는 이에 대해 “주어진 직책이 허용된다면 공인으로서 최선을 다해서 근무하겠다”고 밝혔다. 공영방송의 편향성과 관련해서는 “KBS가 ‘노영방송’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그런데 어떤 방송도 특정 세력의 영향력에 의해 좌우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소영 민주당 의원은 “방송·통신 분야 문외한이 총괄 업무를 맡으면 되는가”라며 김 후보자의 자질 부족을 비판했다. 같은 당 장경태 의원은 김 후보자에게 “트위치(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가 뭔가”, “글로벌 CP사(콘텐츠 제휴사)는 뭔가”, “망 사용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라고 물으며 기본 지식을 점검하기도 했다. 김 후보자는 “기술적인 면과 시장 상황에 대해 전문 지식이나 경험이 없는 건 사실이다. 주변 전문가들의 말을 잘 경청하겠다”며 “법률 해석, 적용, 이해관계 조정에는 나름의 경험이 있으니 이를 살려서 (하겠다)”고 답했다. 윤석열 대통령과의 친분을 묻는 질의에는 “공은 공이고 사는 사”라고 했다. 홍석준 국민의힘 의원은 “역대 방통위원장을 보면 언론인, 정당인, 법조인 출신이 있다”며 “진영과 갈등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상황에서 최종 심판자로서 법과 원칙에 따라 판단해야 하므로 법조인이 임명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허은아 의원은 “이전 정권도 정치적 편향성과는 별개로 법조인 출신을 임명하고 또 전문성을 갖췄다고 주장했다”고 했다. 박성중 의원도 “방통위법 제5조 2호에 (위원장 임명은) 판사·검사 또는 변호사의 직에 15년 이상 있거나 있었던 사람으로 규정하고 있다. 법적으로 아무 이상이 없다”고 강조했다.
  • ‘중도·수도권·청년’ 겨냥한 한동훈 “비대위원, 비정치인 위주”

    ‘중도·수도권·청년’ 겨냥한 한동훈 “비대위원, 비정치인 위주”

    이창호·조지포먼·히치콕… “나이 제한 없다”수락연설서 인구재앙·기후변화·청년 정책 언급현역의원·출마예정자 ‘물갈이’ 우려 고조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비대위원 인선에 대해 “당연히 비정치인 위주”라며 “우리 사회에 돈 벌고, 가족 보호하고, 동료 시민에 대한 선의를 상징하는 분을 모셔야 한다”고 밝혔다. 기존 기득권과는 거리가 있는 이른바 ‘중수청’(중도·수도권·청년) 표심을 겨냥한 비대위를 꾸리겠다는 의지로 정치권은 해석했다. 이어 친윤(친윤석열)·중진의 희생 요구, 특권 내려놓기로 국민 상식에 눈높이를 맞추고 ‘중수청’을 향한 정책 드라이브를 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 위원장은 이날 국회로 출근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정치 교체가 이뤄져야 한다는 국민의 열망이 있고, 저도 100% 공감한다”며 “생물학적 나이를 기준으로 한 ‘세대포위론’이나 ‘세대교체론’이란 말은 신뢰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바둑기사 이창호, 권투선수 조지 포먼, 영화감독 알프레드 히치콕을 예로 들며 “열정과 동료 시민에게 봉사하겠다는 선의에는 나이 제한이 없다. 나이를 기준으로 갈라치기 하는 건 누군가에게 정략적 이익을 가져다줄지 모르지만 세상엔 해로울 수 있다”고 했다. 전날 자신이 언급한 ‘86운동권’(80년대 학번·60년대생)에 대한 세대교체는 나이가 아닌 ‘실력’이 있어야 가능하다는 취지로 읽힌다. 또 새 비대위원을 세간의 예상대로 70~90년대생으로만 채우지는 않겠다는 뜻으로도 보인다. 이에 여성, 청년을 공략할 수 있는 전문가 위주로 비대위를 꾸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비대위원 인선을 마무리하면 한 위원장은 ‘중수청’을 겨냥할 수 있는 정책과 공약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가 전날 수락 연설에서 인구재앙, 기후변화, 청년의 삶과 관련된 정책을 언급한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한 수도권 의원은 “인구, 기후, 청년 등 한 위원장이 언급한 정책은 흔히 ‘민주당 것’이라고 치부하던 분야”라며 “‘여당 정책은 실천이고 야당은 약속일뿐’이라는 말은 민주당의 정책을 가져와서 우리가 더 잘하겠다는 의미”라고 했다. 한 위원장이 내년 총선 지역구와 비례대표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현역의원뿐 아니라 출마 예정자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 위원장이 선제적인 희생 이미지로 강도 높은 ‘칼질’의 명분을 확보하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대비 효과도 노린 것으로 보인다.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이 자신을 공관위원장으로 이른바 ‘셀프 추천’하고, 김기현 전 대표가 지역구 출마 의사를 접지 않은 실패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뜻으로도 해석됐다. 특히 대통령실의 후광을 입고 양지에 출마하려던 고위직 등 친윤(친윤석열)계, 중진, 영남권의 우려가 큰 상황이다. 대구 초선 홍석준 의원은 MBC라디오에서 “당연히 불안하다. 아마 불안하지 않다고 하는 국회의원은 거짓말일 것”며 “한 위원장이 헌신을 위해 출마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굉장히 시사하는 바가 크고 무섭다”고 했다. 다만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연합뉴스TV에서 “위원장 본인이 불출마했다고 해서 공천 물갈이와 연결하는 것은 무리다. 본인이 희생했다는 명분으로 과도한 희생을 요구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 위원장이 전날 총선 공천 조건으로 ‘불체포 특권 포기’를 요구한 이후 이날 14명의 국민의힘 예비후보와 출마 예정자들은 ‘불체포 특권 포기의 공동 선언문’을 서약 형식으로 발표했다.
  • 베이커리 브랜드 태극당, 장충 본점 ‘재즈 캐롤 송년음악회’ 성료

    베이커리 브랜드 태극당, 장충 본점 ‘재즈 캐롤 송년음악회’ 성료

    12월 21일~22일, 캐럴을 재즈로 재해석한 ‘재즈 캐롤 송년음악회’ 열어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문화 경험 선사 서울을 대표하는 베이커리 브랜드 태극당이 고객과 지역민을 위한 ‘재즈 캐롤 송년음악회’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고 전했다. 지난 21~22일 이틀간 총 4회에 걸쳐 진행한 이번 공연은 성탄절에 어울리는 캐럴을 재즈로 재해석해 다채로운 소리의 향연을 선보였다. 장충 본점을 찾은 누구나 공연을 관람할 수 있도록 무료로 제공했으며 태극당 고객과 지역민이 함께 따뜻한 연말 분위기를 나눴다. 또한 현장 관람 외에도 온라인 라이브 방송을 통해 많은 고객이 감상했다. 지난 23일에는 장충 본점 앞 거리에서 열린 학생 자원봉사자들의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연주를 지원해 소외된 이웃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했다. 신경철 태극당 대표는 “추억 속 떠오르는 따뜻한 성탄절 분위기를 태극당이 선물하기 위해 무료 음악회를 마련했다”며 “태극당이 단순한 빵집이 아니라 문화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2024년에도 다양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국민의힘 탈당’ 이준석 “군인 정치 이겨내니 검경 결사체 등장”(종합)

    ‘국민의힘 탈당’ 이준석 “군인 정치 이겨내니 검경 결사체 등장”(종합)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27일 국민의힘 탈당을 선언했다. 윤석열 정부를 겨냥해 “무책임한 현재의 위정자들과 다르게 저는 제가 지금 하는 주장과 선택에 대해 30년 뒤에도 살아서 평가를 받을 확률이 높다”고 호소했다. 그는 “대통령 한 사람이 아닌 보편적 민주시민의 고민을 담아낼 수 있는 새로운 정당을 위해 정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서울 노원구 한 갈빗집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국민의힘을 탈당한다. 제가 국민의힘에 가지고 있던 모든 정치적 자산을 포기한다”며 신당 창당 의사를 밝혔다. 그는 “정치를 시작한 지 12년째 되는 오늘을 ‘그날’로 정해놓고 지난 몇 달간 많이 고민했다”며 “(당대표 시절에는) 탄핵의 상처를 겪은 당원들에게 어떻게든 승리의 기쁨을 안겨야 하는 당위적 목표 속에서 때로는 대선 후보를 강하게 억제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3년 전의 저라면 ‘당을 위해 헌신’과 같은 여의도 방언을 입 밖으로 냈을 것”이라며 “실제로 몇 달 전 책임 있는 사람에게서 총괄선거대책위원장 등 자리를 제안받은 적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 전 대표는 탈당을 결심한 이유가 현 정부의 실정에 있다고 했다. 그는 “고개를 들어 과거가 아닌 미래를 봤다. 비상 상태에 놓인 것은 당이 아니고 대한민국”이라며 “선출되지 않은 누군가가 모든 유무형의 권력을 휘두르며 대한민국을 쥐락펴락하는 모습, 그 사람 앞에서 법과 상식마저 무력화되는 모습이 반복되는 것은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은 트라우마”라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영화 ‘서울의 봄’의 배경이 된 1979년 12·12 쿠데타를 거론하며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난했다. 그는 “과거 정치군인들은 항상 북한의 위협을 강조했다. 놀랍게도 직업군인인 그들은 쿠데타를 위해 전방사단까지 동원하는 등 국가 안보를 최우선에 두지 않았다”며 “대통령과 당대표가 모두 군인인 시대를 겪어내고 이겨낸 우리가 왜 다시 한번 검찰과 경찰이 주도하는 정치적 결사체 때문에 중요한 시대적 과제들을 제쳐놓고 극한 대립을 강요받아야 하나”라고 했다. 검찰 출신인 윤 대통령과 한 비대위원장, 경찰 출신 윤재옥 원내대표 등 정부·여당 지도부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대한민국이 해결해야 할 정책으로 이공계 인재 육성과 의대 정원 확대 간 모순 해결, 지방대 소멸 위기와 대학 등록금 지원 사이 모순 극복, 저출생에 따른 감군계획 부재 해결, 대학수학능력시험 킬러문항 논란 해결, 국민연금 개혁 등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대통령 이하 대부분 정치인은 위에 열거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없다”며 “왜냐하면 정작 권력을 가진 그들은 앞으로 길어야 10년 이상 정치를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이 전 대표는 “무책임한 현재의 위정자들과 다르게 저는 제가 지금 하는 주장과 선택에 대해서 30년 뒤에도 살아서 평가를 받을 확률이 높다. 누가 내는 대안과 제안이 더 진실하고 절박하겠나”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자신의 고향인 노원구에서 탈당 선언을 한 이유에 대해 “제 고향 상계동을 좋아하는 이유는 너무나도 평균적인 사람들의 삶이 녹아있는 공간이기 때문”이라며 “서울시민이지만 가장 먼 거리를 출퇴근해야 하고 좋은 학군을 찾아서 구축아파트에 사는 것을 감내하는 일상에는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향한 희망이 깃들어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제가 추진하는 신당은 일련의 아픔과 부당함을 절대 잊고 지나가지 않겠다”며 “더 많은 의석을 만들어달라. 여러분의 자녀와 손자·손녀에게 미래지향적인 대한민국을 상속세 없는 유산으로 남겨달라”고 요청했다. 이 전 대표는 “내년 4월, 대통령 한 사람이 아닌 상계동의 꿈, 보편적인 민주 시민의 고민을 담아낼 수 있는 새로운 정당이 여러분을 대표할 수 있도록 제 모든 것을 쏟아부어 정진하겠다”고 마무리했다.
  • [최보기의 책보기] 트렌드가 궁금하면 시그널을 읽어야

    [최보기의 책보기] 트렌드가 궁금하면 시그널을 읽어야

    정반합(正反合) 변증법 철학자 헤겔은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황혼이 내리면 날개를 편다. (The Owl of Minerva spreads its wings only with the falling of the dusk)’는 명언을 남겼다. 미네르바는 지혜의 신이다. 지혜로운 철학자라도 세상의 일을 미리 알 수는 없고, 기껏해야 일이 일어난 후에 분석하고 해석할 수 있을 뿐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맞는 말이다. 신은 인간에게 많은 면에서 불공평하나 딱 한 가지는 공평하다. 누구도 자신의 미래를 구체적으로 알 수 없도록 설계해 두었다는 것이다. 미래를 예측할 수는 있을지언정 누군가가 ‘미래의 일을 정확히 안다’라고 하면 그것은 신에 대한 도전이자 인간을 향한 사기다. 해마다 연말이면 내년에 벌어질 인간의 행위나 시장(Market)의 추세(Trend)를 진단, 예측하는 책들이 나온다. 이것들이 도움이 되는 이유는 분석 전문가들이 현상을 보고서 뒤따를 관성적 변화를 예측한 것이라 족집게는 아닐지라도 흐름은 알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인간은 누구나 전지전능하지 않아 자신의 한 분야는 알지 몰라도 세상만사, 삼라만상을 꿰뚫어 알 수 없다는 점 때문이다.『친절한 트렌드 뒷담화 2024』는 마케팅 전문가들이 모여 소비자들의 현재 행태를 분야별로 분석해 가까운 미래의 변화를 예측한 책이고, 『시그널 코리아 2024』는 미래학자들이 모여 현상에서 읽히는 변화의 방향을 예측한 책이다. 접근법은 다를지라도 둘 다 가까운 미래(2024년)의 변화상을 제시한다. 전자가 주로 소비자 행태에 집중함으로써 시장을 공략하려는 공급자(기업가)에게 도움을 준다면 후자는 시장을 넘어 사회 전반에 걸친 변화를 공동체에 제시한다. 전자가 소비자 개론이라면 후자는 미래학 총론으로 서로를 보완한다. 2024년의 소비자들은 ‘쿨(Cool)함’에 관심이 많을 것이다. 쿨의 대표적 이미지는 ‘솔직한, 자유로운, 신선한’이다. 전문가들은 ‘트렌디하고 힙한 이미지도 중요하지만, 기본기를 잘 다져서 매력적인 느낌을 전달하는 이미지가 소비자들의 브랜드 인식 및 구매 결정에 중요한 영향을 주는 요소가 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또 2024년은 빅데이타와 인공지능(AI)이 선두에 서서 인류에게 지식보다 지혜를 요구하는 ‘신바벨 시대’를 우후죽순처럼 전개할 것이다. ‘4월은 잔인한 달’이라며 <황무지>를 노래했던 시인 T.S.엘리어트가 100년 전에 벌써 2024년의 시그널을 읽고 우리에게 질문을 던졌다. ‘우리의 모든 지식은 우리를 무지에 가깝게 하고, 우리의 모든 무지는 우리를 죽음에 가깝게 한다. 살면서 어디에서 삶을 잃었는가? 지식을 얻으면서 어디에서 지혜를 잃었는가?’ 최보기 북칼럼니스트
  • 대한민국 학교는 지금 전쟁 중?

    대한민국 학교는 지금 전쟁 중?

    “단순히 입시 경쟁이나 신자유주의의 폐해만으로 공교육에서 대학 교육까지 한국 교육 시스템 전반의 실패를 해석할 수 없다. 더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 문화이론 전문 계간지 ‘문화/과학’ 겨울호(116호)는 ‘학교 전쟁’이라는 특집으로 한국 교육 시스템의 총체적 실패와 구조적 한계를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6편의 글을 실었다. 임태훈 성균관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학교 전쟁을 어떻게 끝낼 것인가’라는 글에서 오늘날 학교는 ‘이데올로기적 국가 장치’(ISA)로도 수준 미달이라고 진단한다. ISA는 제도권 교육을 충실히 수행하면 계급 상승과 경제적 보상에 이르며 자신을 지나온 길을 쫓는 이를 돕는다는 일종의 기회와 인연의 선순환 공동체라는 환상이다. 정부 교육정책은 기술 맹신에 사로잡혀 인공지능(AI), 융합, 통섭, 디지털 같은 단어만 되풀이하며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회피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임 교수는 우리 사회의 먼 미래를 준비하고 더 나은 사회를 목표로 누구와도 함께 공부할 줄 아는 어른이 되도록 돕는 학교를 준비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그런가 하면 현직 초등학교 교사이자 인간무늬연구소 대표인 김환희는 ‘5·31 교육체제를 애도한다’라는 글에서 서이초 사건 양상을 검토하고 5·31 교육체제의 실패를 지적한다. 5·31 교육체제는 1995년 김영삼 정권의 5·31 교육개혁안으로 특목고와 자립형 사립학교가 생겨나고 교원 평가가 도입되며 공교육이 시장주의 교육체제로 전환된 것을 말한다. 학교운영위원회 제도나 교육감 선거제가 도입되며 상명하달식 권위적 관료주의 시스템이 변화하는 긍정적 효과도 있었지만, 서이초 사건의 비극을 불러들인 원인이라고 비판한다. 서이초 사건의 핵심은 만연한 소비자주의와 피해자주의, 교사의 안전 책임 과중, 갈등 중재 리더십의 부재 등 구조적 모순에 있다. 이 때문에 김 대표는 “단기적으로는 아동복지법 및 아동학대처벌법이라는 법률화된 불신을 개정하고 교권, 노동권, 인권이 조화를 이루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라면서 “근본적으로 사회적 합의를 통해 교육을 공공재로 전환하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김성일 경희대 교수는 “왜곡된 소비자 정체성이 투사된 일부 학생과 학부모의 무리한 요구는 월권이라는 점에서 권리의 과잉 또는 과잉 권리”라고 비판했다. 강정석 편집위원은 ‘한국 교육의 이중사회 재/생산’이라는 글에서 윤석열 정부가 내세우는 공정성이라는 이데올로기가 어떻게 교육 불평등으로 양극화된 이중사회를 재생산하는지 분석하고 맹렬히 비판하고 있다. 강 위원은 “윤석열 정부가 수능 킬러문항이 사교육 카르텔을 형성한다며 기회균등 정책의 적폐로 지목했다”라면서 “하지만 이 역시 상위계층의 특권화와 하위계층의 경쟁 심화를 동반하는 교육격차 영구화에 일조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필자들은 “역대 정부에서 교육정책의 기본 전제였던 능력주의적 교육 평등관이 한국 교육에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라면서 “시장만능주의와 기술 맹신에 치우친 정책에서 벗어나 근본적인 교육 환경 변화를 위해서는 시민 공동체의 일원이 되는 미래 가치와 철학, 약자를 배려하는 교육을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 “공무원이 인구의 7.4%, 너무 많아”…아르헨 정부, 5000명 감원

    “공무원이 인구의 7.4%, 너무 많아”…아르헨 정부, 5000명 감원

    극심한 경제난 극복을 천명한 아르헨티나 정부가 지난 몇년 비대해진 공무원 조직 대수술에 착수한다며 올해 채용한 5000여명을 감원하기로 했다. 아르헨티나 대통령실의 마누엘 아도르니 대변인은 26일(현지시간) 유튜브 공식 계정을 통해 생중계한 기자회견에서 “정부는 올해 1월 1일 자로 채용해 12월 31일 종료되는 공공 부문 계약직 공무원에 대한 계약 연장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재계약하지 않기로 한 공무원은 사무 행정 보조와 단순 반복 직무자 등이다. 관련 내용은 이날 관보에 게시됐다고 현지 일간 라나시온이 전했다. 아도르니 대변인은 “올해 계약 대상자의 경우 90일간의 검토를 통해 결정할 것”이라며 경우에 따라선 추가 감원이 있을 가능성도 내비쳤다. 일간 클라린과 텔람 통신 등은 전체 감원 규모를 7000명 안팎으로 예상했다. 이번 조처는 지난 10일 취임 직후 밀레이 대통령이 직접 밝힌 공공부문 개혁 정책의 흐름 속에 이뤄졌다. 앞서 밀레이 정부는 “정치적 배경을 이용해 고용된 사람은 국가에 아무런 기여도 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일하고 싶은 직원으로부터 생산성, 업무, 급여를 빼앗아 간다”며 공무원 감원을 예고했다. 아르헨티나는 ‘공무원 천국’이라고 불릴 정도로 전체 인구 대비 공직자 숫자가 지나치게 많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정부 공식 통계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공공부문 급여 근로자는 341만 3907명으로, 전체 인구 4600만명의 7.4%에 달한다. 한국(2%대)의 3∼4배 수준이다. 밀레이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민간 기업 현장에 있어야 할 사람들이 공직사회에 몸담고 있다”며 혹독한 정부조직 개편 필요성을 역설해 왔다. 이번 감원은 수십년 관행처럼 이어져 온 정실주의 고용과 엽관제(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른 인사)를 겨냥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지난달 기준 160.9%를 기록한 연간 인플레이션이 연말까지 200%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아르헨티나 정부는 페소화 50% 평가 절하와 에너지·교통 보조금 삭감, 공기업 민영화를 위한 법령 개정 등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있다. 일부 개혁안의 경우 의회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 아도르니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선한 국민들이 원하는 나라를 위해 함께 할 것인지, 변화를 거부하고 방해하는 쪽에 남을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며 의원들을 강하게 압박했다.
  • 피란민 100여명 모인 기차역에 ‘쾅’…러軍, 흑해함대 잃고 민간인에 분풀이 [핫이슈]

    피란민 100여명 모인 기차역에 ‘쾅’…러軍, 흑해함대 잃고 민간인에 분풀이 [핫이슈]

    크림반도에서 흑해함대 공격을 받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남부의 기차역에 공습을 가해 최소 1명이 숨지고 수 명이 부상했다. 키이우포스트 등 우크라이나 현지 언론의 이날 보도에 따르면, 남부도시 헤르손주(州)의 한 기차역에 러시아군의 대규모 공습이 벌어졌다.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숨진 1명은 경찰관으로 확인됐으며, 또 다른 경찰관 2명과 민간인 2명이 파편에 맞아 부상했다. 공습 당시 기차역에는 피란민 140명이 열차를 기다리고 있었다. 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군이 민간인을 상대로 공습을 가했다며 비난을 쏟아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의 공습 당시 많은 민간인이 현장에 있었다”고 말했고, 이고르 클리멘코 우크라이나 내무장관 역시 텔레그램을 통해 “민간인 140여 명이 기차역에서 피란 열차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철도회사 측은 텔레그램을 통해 “열차와 역 내부가 피해를 입었지만 현재 상황은 통제되고 있으며, 철도 운영도 가능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러시아군의 공습을 받은 헤르손은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을 시작한 뒤, 러시아에 점령됐던 지역 중 한 곳이다. 이후 우크라이나가 다시 탈환했으나, 러시아의 지속적인 폭격으로 도시 전체가 황폐화했으며, 주민들의 피란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러시아군의 이번 헤르손 기차역 공습은 우크라이나군의 러시아군 흑해함대 격침에 대한 보복으로 해석된다. 러시아군 최신 전투기부터 흑해함대까지 잇따라 파괴...우크라 희소식 앞서 러시아 국방부는 26일 오전 2시 30분경 크림반도 페오도시야에서 대형 상륙함인 노보체르카스호가 공중에서 발사된 우크라이나군 미사일 공격을 받아 파손됐다고 공식 인정했다. 노보체르카스크는 배수량 3450t규모로 상륙작전을 수행할 군인 200명 이상이 탑승할 수 있고 장갑차 25대를 실을 수 있다. 우크라이나 공군이 공개한 영상은 페오도시야에서 대형 폭발이 발생한 모습을 담고 있다.미콜라 올레슈축 우크라이나 공군 사령관은 해당 영상을 공개하며 “러시아 함대는 점점 작아지고 있다”면서 “러시아 흑해함대의 대형 상륙함 노보체르카스카가 기함인 ‘모스크바’ 순양함의 뒤를 따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해 4월 14일 넵튠 지대함 미사일로 러시아 흑해함대의 기함인 모스크바 순양함을 격침한 바 있다.국제사회의 관심이 중동분쟁에 쏠리면서 ‘외로운 싸움’을 이어가는 우크라이나에게 최근 희소식이 잇따르는 분위기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22일에는 남부 전선에서 러시아 수호이-34 전투기 3대를, 25일에는 같은 전투기 1대를 격추했다고 공식 발표한 바 있다. 이는 서방국가의 무기 지원이 늦어지는 등 우크라이나가 처한 열악한 상황에서 나온 소식으로, 우크라이나군의 사기를 높이는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 러軍 흑해함대, 스톰 섀도 미사일에 ‘박살’…“영국이 러시아 공격” 분노[포착]

    러軍 흑해함대, 스톰 섀도 미사일에 ‘박살’…“영국이 러시아 공격” 분노[포착]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흑해함대 소속 대형 상륙함을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공격 당시 모습을 담은 영상도 확산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의 26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오전 2시 30분경 크림반도 페오도시야에서 대형 상륙함인 노보체르카스호가 공중에서 발사된 우크라이나군 미사일 공격을 받아 파손됐다고 공식 인정했다. 노보체르카스크는 배수량 3450t규모로 상륙작전을 수행할 군인 200명 이상이 탑승할 수 있고 장갑차 25대를 실을 수 있다.우크라이나 공군이 공개한 영상은 페오도시야에서 대형 폭발이 발생한 모습을 담고 있다. 미콜라 올레슈축 우크라이나 공군 사령관은 해당 영상을 공개하며 “러시아 함대는 점점 작아지고 있다”면서 “러시아 흑해함대의 대형 상륙함 노보체르카스카가 기함인 ‘모스크바’ 순양함의 뒤를 따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우크라이나군은 지난해 4월 14일 넵튠 지대함 미사일로 러시아 흑해함대의 기함인 모스크바 순양함을 격침한 바 있다.러시아 언론은 우크라이나가 이번 공격 당시 영국이 제공한 순항미사일인 스톰 섀도 4발을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스톰 섀도는 영국이 제공한 장거리 공대지 순항미사일이다. 영국과 프랑스가 공동 개발했으며, 서방국가가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정밀유도무기 중 사거리(250㎞이상)가 비교적 긴 미사일 중 하나로 꼽힌다. 이라크전 당시 처음으로 실전 투입돼 첫 미사일이 건물 측면에 낸 구멍을 두 번째 미사일이 그대로 뚫고 지나갈 정도의 정밀한 타격 능력을 가진 것으로 유명하다. “우크라이나가 아니라 영국이 러시아를 공격한 셈” 분노 현지 정치 평론가들은 영국이 제공한 스톰 새도에 자국 흑해함대가 파괴됐다는 보도를 접한 뒤,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영국을 비난하기 시작했다. 러시아의 친정부 정치평론가인 세르게이 마르코프는 “영국이 우크라이나를 지지함에도 불구하고 러시아가 반격을 가하지 않았기 때문에, 영국이 더욱 대담하게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페오도시야 항구를 공격한 것은 우크라이나가 아니라 영국”이라면서 “이것은 우크라이나 대리군이 벌이는 영국과 러시아의 전쟁이다. 러시아가 영국에 대응하지 않기 때문에, 영국은 이 전쟁을 계속 할 것”이라며 영국을 강하게 비난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으로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다쳤다고 발표했지만, 현지 목격자들은 구급차 수십 대가 현장으로 달려갔으며 최소 수십 명의 부상자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러시아군이 가장 두려워하는 무기인 스톰 섀도 이번 흑해함대 공격에 이용된 스톰 섀도는 러시아군이 가장 두려워하는 무기 중 하나로 꼽힌다. 러시아군은 이미 스톰 섀도 때문에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여러 명의 고위 장교를 잃었다. 지난 7월 자포리자주(州) 지역 책임자인 예브게니 발리츠키는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과 한 인터뷰에서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무기가 현재 큰 문제다”면서 “미국이 제공한 하이마스(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 HIMARS)보다 영국이 제공한 ‘스톰 섀도’가 우리에게 가장 큰 문제를 안겨준다”고 언급하기도 했다.이어 “우크라이나군의 미사일은 우리(러시아군)에게 분명한 문제가 된다. 특히 스톰 섀도가 그렇다”면서 “스톰 섀도는 다른 미사일보다 훨씬 더 큰 반경을 가지고 있다. 가변 속도로 움직이며, 높이가 급격히 변하는 등 격추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미국 군사매체 워존 역시 지난 7월 보도에서 “러시아군은 다가오는 스톰 섀도를 감지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이를 요격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라는 걸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이는 러시아측 우려대로 스톰섀도의 빠른 속도와 반경이 격추를 어렵게 만든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러시아군 최신 전투기부터 흑해함대까지 잇따라 파괴...우크라 희소식 앞서 우크라이나 공군은 25일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을 향해 날아오던 러시아군의 수호이(Su)-34 전투기를 격추했다고 공식 발표한 바 있다. 수호이-34는 러시아의 장거리 침투 전폭기로, 대당 가격이 최소 500억 원에서 최대 661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우크라이나 공군 측은 “대공미사일 시스템이 마리우폴로 향하던 수호이-34 전투기를 타격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러시아는 전투기 손실로 인해 공습의 강도를 약화시킬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22일에도 우크라이나 공군은 남부 전선에서 러시아 수호이-34 전투기 3대를 격추했다고 공식 발표하는 등 희소식이 잇따랐다. 우크라이나군이 발표한 일련의 공습 소식은 최근 중동 분쟁에 국제사회의 관심을 빼앗긴 뒤 무기 지원이 늦어지는 등 우크라이나가 처한 열악한 상황에서 나온 것으로, 우크라이나군의 사기를 높이는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 시진핑, 마오쩌둥 탄생 130주년에 대만과 통일 의지 강조

    시진핑, 마오쩌둥 탄생 130주년에 대만과 통일 의지 강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6일 ‘신중국 건설의 아버지’로 불리는 마오쩌둥(毛澤東·1893∼1976) 탄생 기념일을 맞아 ‘마오 정신’을 강조하면서 대만과의 통일 의지를 다졌다. 중국 관영통신 신화사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정치국 상무위원들과 함께 베이징 톈안먼 광장의 마오쩌둥기념당을 찾아 마오쩌둥 좌상에 세 차례 경의를 표시하고 영구 보존 처리돼 기념관에 안치된 시신을 참배했다. 시 주석은 이어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마오쩌둥 탄생 130주년 기념 좌담회에서 “마오쩌둥 동지의 숭고한 정신은 항상 우리가 전진하도록 격려하는 강력한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이어 “마오쩌둥 동지는 위대한 혁명 지도자의 높은 정치적 선견지명, 확고하고 변하지 않는 혁명 신념, 용감하고 비범한 패기, 수준 높은 투쟁력, 걸출한 지도력을 보여주며 전당과 전국 각 민족 인민의 추대와 공경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시 주석은 그러면서 “중국식 현대화를 통한 강국 건설과 민족 부흥의 위대한 업적을 추진하는 것은 마오쩌둥 같은 앞세대 혁명가가 달성하지 못한 사업이자 현재 중국 공산당원의 엄숙한 역사적 책임”이라며 “새로운 여정에서 역사적 자신감을 갖고 중국식 현대화의 웅대한 사업을 계속 전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의 국부로 인정받는 마오쩌둥을 찬양하면서도 그가 이뤄내지 못한 강국 건설과 민족 부흥을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대만 문제도 언급했다. 시 주석은 “조국의 완전한 통일을 실현하는 것은 대세, 대의, 민심의 방향”이라며 “조국은 반드시 통일돼야 하고 필연적으로 통일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시대 대만 문제 해결을 위한 당의 계획을 견지하고 ‘하나의 중국’ 원칙과 ‘92합의’(1992년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합의)를 견지하며 양안(중국과 대만) 각 분야의 통합과 발전을 심화하고 양안 관계의 평화 발전을 촉진해야 한다”며 “대만을 중국에서 분리하려는 어떤 사람, 어떤 방식도 단호히 방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이 마오 탄생 기념 좌담회에서 대만 문제를 거론한 것은 대만과의 통일을 자신의 업적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개혁개방이 중국식 현대화의 성패를 결정할 핵심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시 주석은 “중국식 현대화를 추진하려면 개혁개방을 전면적으로 심화하고 사회 생산력을 끊임없이 발전시켜야 한다”며 “끝까지 개혁하겠다는 강한 결심으로 중국식 현대화의 원활한 진행을 제한하는 모든 제도적 장벽을 단호히 제거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국제관계의 기본 준칙을 지키고 경제 세계화의 올바른 방향을 견지하며 글로벌 거버넌스 개혁을 공정하고 합리적인 방향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중국의 발전은 세계 평화 세력의 성장이며 중국은 아무리 발전하더라도 패권을 추구하거나 확장을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콩 문제에 대해서는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 ‘애국자에 의한 홍콩 통치’ 등을 강조한 뒤 “경제사회 발전에서 드러난 깊은 모순 해결을 지원해 국가발전 대세에 더 잘 통합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좌담회에는 시 주석과 리창 총리 등 중국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7명 전원을 비롯해 당·정·군 대표, 유족 등이 참석했다. 이날 마오쩌둥의 생전 원고를 모은 ‘건국 이래 마오쩌둥 문고’와 ‘마오쩌둥 연보’가 발간됐다. 마오쩌둥 문고는 과거 편찬한 책자에 원고 1000여편을 추가해 모두 20권으로 출간했고, 마오쩌둥 연보는 83년간 마오쩌둥의 삶을 9권의 책으로 엮었다. 중앙당사문헌연구원은 “많은 당원과 간부가 당의 역사를 배우고 시진핑 동지를 핵심으로 하는 당 중앙을 중심으로 더욱 긴밀히 단결하며 사회주의 현대화 국가를 건설하고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전면적으로 추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 ‘계륵’ 나온 삼국지 그 이야기, 연극 무대에 떴다

    ‘계륵’ 나온 삼국지 그 이야기, 연극 무대에 떴다

    계륵(雞肋)은 문자 그대로는 닭의 갈비뼈다. 버리기엔 아깝고 먹기에는 얻을 것이 없는 애매한 무언가를 이르는 의미로 쓴다. 이 말은 삼국지에서 조조가 유비와 한중에서 격전을 벌이던 중 무심코 그날의 암호를 ‘계륵’으로 정하자 양수가 퇴각의 신호로 읽었다는 일화로 유명해졌다. 한중 땅을 먹자니 이익이 크지 않은 것 같고 그렇다고 포기하기엔 아까웠던 상황과 맞물려 지금까지도 탁월한 비유로 널리 쓰이고 있다. 오는 29일까지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선보이는 ‘조조와 양수’는 계륵의 현장에서 벌어지는 조조와 양수의 갈등을 토대로 권력과 지식인 각각의 속성과 인간의 유한성에 대한 사색을 담은 작품이다. 1988년 톈진 창작경극페스티벌 최우수상, 극본, 주연배우, 연출 등 전 부문을 석권하며 중국 경극을 부활시킨 중국 창작 경극 중 최고의 대표작으로 손꼽힌다. 적벽대전 패배 이후 재기를 꿈꾸며 유능한 인재를 갈구하던 조조 앞에 자신의 포부를 함께 실현할 주군을 찾는 양수가 등장한다. 두 사람은 서로를 알아보고 의기투합하고 양수는 수많은 관직을 거절하고 말과 식량을 관리하는 일을 맡겨달라고 한다. 그러나 좀처럼 사정이 나아지지 않고 조조는 양수가 천거한 공문대가 적과 내통한다고 의심한다. 공문대는 전국을 돌아다니며 말과 식량을 구해오는 중이었는데 그의 동선을 보고 조조가 수상하게 여겼기 때문. 결국 조조는 공문대를 죽이지만 뒤늦게 공문대의 노력으로 말과 식량을 들고 온 행인들이 나타난다.양수는 꾀를 써서 헐값에 말과 식량을 구하지만 이미 공문대가 죽었음을 안다. 조조는 자신이 꿈에 사람을 죽이는 버릇이 있다며 공문대를 죽였다는 핑계를 댄다. 그때부터 양수는 “잘못이 있는데 어째서 책임지지 않나” 한탄하며 조조를 살살 긁는다. 조조의 만행이 드러나도록 조조가 부인을 죽이게 만들고, 제갈량이 보낸 시구의 해석을 장담한 조조가 해석을 못 하자 양수의 말을 끌도록 만든다. 총명이 지나쳐 자꾸만 선을 넘는 양수와 당하면서도 어쨌든 참고 있던 조조는 ‘계륵’ 사건을 계기로 갈등이 폭발한다. 알아서 철수 준비를 하는 것이 양수로부터 비롯됐음을 안 조조는 “또 그자란 말인가”라며 죽이게 된다. 상대방을 죽이지 않으면 내가 죽을 수밖에 없던 시대상의 비극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이번에 국내 초연으로 선보이는 ‘조조와 양수’는 중국 경극 대본 원작에 임지민 연출만의 새로운 해석으로 색다른 무대를 선보인다.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와 전통악기의 라이브 연주, 미니멀하고 인상적인 무대미술과 임지민 연출의 공간해석이 어우러진 새로움이 돋보인다. 보통의 공연에서 볼 수 없는 전통악기 소리가 극의 긴장감을 형성하는 색다른 매력이 있다.‘조조와 양수’에서는 “인재를 모십니다”라는 대사가 반복해 등장한다. 정작 인재를 구했어도 의심 많은 조조는 많은 인재를 스스로 내친다. 사람을 잘 써야 하는 지도자의 덕목에 대한 교훈, 나아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 대한 통찰력이 곳곳에 담긴 작품이다. 간단한 무대 위에 다양한 표현 방식과 악기들의 연주가 유의미하고 유기적으로 어우러져 ‘계륵’ 사건이 나오기까지 사람들이 잘 몰랐던 조조와 양수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냈다. 조조 역으로 손병호, 양수 역으로 이형훈이 나서 그들의 탄탄한 연기력으로 맞선다. 서로를 절실히 필요로 했던 두 인물이 일련의 사건을 겪으면서 변화하는 갈등은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이 밖에도 수많은 무대에서 깊은 내공을 보여준 임형택, 김정은, 이소영, 권겸민, 우범진과 패기 넘치는 젊은 배우들의 호흡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
  • 尹 “민관 하나돼 경제위기 돌파”

    尹 “민관 하나돼 경제위기 돌파”

    윤석열 대통령은 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올해 경제 성과를 공유하며 공직자들을 격려했다. 사실상 한 해를 마무리하는 자리였던 만큼 그간 성과의 공을 공직사회에 돌리며 분발을 촉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윤 대통령은 “글로벌 복합 위기 속에서도 민관이 하나돼 돌파구를 찾은 결과, 15개월간 이어진 무역 적자는 지난 6월부터 흑자로 돌아섰고 올해 경상수지 흑자도 300억 달러 규모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소속 35개국 가운데 한국의 경제 성적이 2위를 기록했다는 영국 이코노미스트의 보도를 인용하며 “민간의 활력을 바탕으로 시장경제 원칙과 건전재정 기조를 유지한 결과, 오히려 역대 어느 정부보다도 높은 고용률과 낮은 실업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15~64세 고용률 69.6%, 실업률 2.3% 등 주요 경제지표를 직접 인용하기도 했다. 또 회의에서는 한미일 3각 공조 완성 등 외교 성과도 공유됐다. 윤 대통령은 비공개 회의에서 “민생 문제에 보수와 진보가 없지 않은가. 해결책을 바로 찾아 응답하라”고도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대한민국 공무원상 시상식’에 참석해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하는 공직자 여러분 모두의 헌신이 곧 국민과 대한민국의 크나큰 자산”이라고 격려했다. 공무원상 시상식에 대통령이 직접 참석한 것은 5년 만으로, 역대 처음으로 국무위원들도 함께 자리했다. 이날 올해 마지막 국무회의를 마친 윤 대통령은 이르면 27일 해양수산부,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외교부 등 총선 출마를 희망하는 차관에 대한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성훈 현 해수부 차관, 김완섭 기재부 2차관, 김오진 국토부 1차관은 모두 총선 출마가 확실시된다. 이들 후임으로는 내부 승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권위주의 정부’ 삭제·이승만 미화… 국방부 정신교육 교재 개편 논란

    ‘권위주의 정부’ 삭제·이승만 미화… 국방부 정신교육 교재 개편 논란

    국방부가 새로 발간한 ‘정신전력교육 기본 교재’에서 과거 1970·80년대 정부를 에둘러 표현한 “권위주의 정부”라는 단어를 삭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해선 “혜안과 정치적 결단의 지도자”로 묘사했다. 국방부는 장병 정신교육에 사용하는 정신전력교육 기본 교재를 개편·발간했으며, 연말까지 중대급 부대까지 배포해 장병 정신교육 지도서로 활용한다고 26일 밝혔다. 정신전력교육 기본 교재는 5년마다 개편된다. 2019년에 발간한 기존 교재는 국가관, 안보관, 군인정신 등 3개 분야였는데 이번 교재는 안보관을 ‘대적관’으로 바꾸면서 북한의 위협을 강조하는 내용을 크게 강화했다. 기존 교재에는 특정 대통령에 대한 언급 자체가 없었던 것과 달리 새 교재엔 이 전 대통령에 대한 별도 항목을 배정했다. “이승만을 비롯한 지도자들의 혜안과 정치적 결단으로…오늘날 모든 국민이 진정한 자유와 평화, 번영의 가치를 누리고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이 전 대통령의 과오인 사사오입 개헌이나 3·15 부정선거에 대해선 표현하지 않았다. 기존 교재가 “세상에는 밝음과 함께 어둠이 있기 마련”이라며 67~73쪽에 걸쳐 산업화와 민주화의 역사적 맥락을 기술했던 반면 새 교재는 산업화 과정에서 발생했던 부정적인 측면을 대폭 삭제했다. 특히 군사독재 관련 내용이 빠지는 대신 “북한이 일으킨 6·25전쟁과 계속되는 군사적 도발로 반공의식이 강화됐고 정부 주도의 경제성장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일부 과오도 발생했다”로 마무리했다. 기존 교재는 역대 정부의 통일정책, 통일 필요성, 통일 원칙 등을 15쪽 분량에 걸쳐 서술했지만 새 교재는 통일 관련 내용이 1쪽 이하로 줄었다. 대신 “북한 정권과 북한군은 명백한 우리의 적”이란 내용과 함께 “북한 체제·이념·정책을 추종하는 우리 내부의 위협 세력”이란 내용이 새로 들어갔다. 교재는 “최근 전국 곳곳에서 반국가단체를 조직하고 간첩 활동을 하는 등 국가보안법 위반 활동이 드러나 조사·재판이 진행 중”이라며 “이런 우리 내부의 위협 세력은 북한식 연방제 통일을 주장하며 끊임없이 ‘주한미군 철수’, ‘반공정권 타도’ 등 반미 분위기를 조장한다”고 언급했다. 새 교재를 둘러싼 각종 논란에 대해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교재 내용은) 사실과 역사적·객관적 내용들을 기술한 것”이라며 “정치적으로 또는 진영 논리에서 해석하는 것 자체에 동의할 수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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