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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복수초에 관한 의외의 사실들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복수초에 관한 의외의 사실들

    일본 도쿄대 고이시카와 식물원에 갔을 때의 일이다. 동백 정원에서 꽃을 관찰하던 중 한 일본인 할아버지가 멀리서 나를 부르더니 와 보라는 손짓을 했다. 가까이 다가가자 그는 웃는 낯으로 땅을 가리키며 말했다. “여기 꽃이 피었어요.” 그가 가리킨 곳에는 복수초 꽃봉오리가 있었다. 노지에 풀꽃이 핀 모습을 너무 오랜만에 본 나는 반갑다 감탄하며 사진을 찍었다. 그러자 어느새 식물원에 있던 관람객이 모두 복수초 곁으로 모여들었다. 아직 작은 꽃봉오리 상태인 데다 특산식물이나 멸종 위기종과 같은 특정 식물도 아니고, 꽃이 귀한 식물도 아닌데 사람들은 복수초만 보면 이토록 반가워한다. 수목원에서 일하던 시절에도 원내에 복수초가 피면 직원들 사이에 금세 소문이 돌았다. 그 얘기를 듣고 점심시간에 산책하러 나가면 온 직원이 복수초가 피었다는 곳에 모여 사진을 찍고 있었다. 사람들이 복수초를 이토록 반기는 이유는 춥고 긴 겨울에 지친 우리에게 가장 처음 봄소식을 알리는 존재이기 때문일 것이다. 실제로 복수초가 이른 봄에 꽃을 피우는 것은 나름대로 큰 도전이다. 초봄에는 다른 계절보다 영양분과 개화를 위한 에너지, 수분을 도울 곤충이 적기 때문이다. 이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복수초는 오목한 꽃잎으로 열을 모아 주변의 눈과 얼음을 녹이면서 꽃을 피운다. 이 열은 매개곤충의 체온을 높여 수분을 잘할 수 있도록 도우며, 암술을 따뜻하게 만들어 종자를 잘 맺게도 한다. 복수초는 종명인 동시에 복수초속(아도니스속) 식물을 총칭한다. 우리나라에는 복수초와 개복수초 그리고 세복수초가 분포한다. 복수초의 개화는 신문과 뉴스에도 자주 보도되며, 이들의 이름은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하다. 하지만 복수초에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의외의 면모도 있다.복수초는 초봄 겨우내 얼었던 땅에서 가장 빨리 잎과 꽃을 피우는 식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모든 복수초가 봄에 꽃을 피우는 것은 아니다. 여름에 꽃피우는 여름꿩복수초도 있다. 이들 학명의 종소명 ‘애스티발리스’ 또한 라틴어로 ‘여름의’란 뜻이다. 게다가 이들 꽃잎은 빨간색이다. 우리나라에 분포하는 복수초는 모두 꽃잎이 노란색이다. 하지만 복수초속 식물 중에는 빨간 꽃을 피우는 종들이 있다. 북아프리카부터 유럽에 분포하는 플라메아복수초의 꽃잎 또한 다홍색이다. 나는 영국 런던의 한 정원에서 이 종을 처음 보았다. 그때는 미처 이들이 복수초속 식물이라 생각하지 못했다. 형태가 복수초와 똑 닮았음에도 복수초속보다는 아네모네속에 가깝다고 생각했다. 그간 노란 꽃잎의 복수초만 보았던 경험의 한계로 나도 모르게 편견을 가졌다. 식물 색의 영향력은 무척 크다고 생각했다. 복수초는 일본어명으로 복과 장수를 가져다주는 풀을 뜻한다. 일본에서는 행운의 식물로 널리 유통되고 심어지며, 한국에서도 새해가 되면 복을 기원하며 복수초 사진을 주고받기도 한다. 하지만 복수초는 의외로 유럽에서 오랫동안 슬픔, 아픔을 의미하는 식물로 통용됐다. 1960년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출간된 꽃말 책인 ‘꽃 마음’에도 복수초의 꽃말은 ‘슬픈 회상’이라 쓰여 있다. 꽃말은 그리스신화에서 유래했다. 아프로디테가 사랑하던 아도니스가 사냥을 나가 멧돼지에게 공격당해 죽었는데 그의 상처에서 흐른 피가 복수초꽃이 됐다고 한다. 아프로디테의 슬픈 사랑 이야기로부터 복수초는 슬픔, 아픔을 뜻하는 식물이 됐다. 꽃말을 활발히 쓰던 빅토리아 시대의 문헌에도 아도니스는 슬픔, 아픔으로 기록돼 있다. 그런 복수초가 동양에서는 복, 장수, 행운의 식물로 통한다니, 식물의 의미라는 건 인간의 시선과 해석에 따라 천차만별로 바뀌는 것이구나 싶어 참 부질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처럼 동서양을 가리지 않고 오랜 시간 인류에게 관심을 받아 온 복수초이지만 실상 우리가 복수초란 식물에 대해 얼마나 관심이 있는지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복수초는 꽃이 지는 순간부터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진다. 이들 꽃이 다 질 즈음에는 다른 수많은 봄꽃이 피어나고, 시간이 지나 복수초꽃에 익숙해진 우리는 더이상 이들을 반가워하지 않는다. 우리가 좋아하는 건 실상 복수초꽃이 피는 초기 단계일 뿐이다. 복수초의 삶은 꽃이 핀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노란 꽃잎이 흰색으로 바래고, 바랜 꽃잎이 떨어지고, 꽃이 진 자리에 연두색 열매가 열리고 씨앗은 번식한다. 복수초꽃을 보았던 그 자리에 다시 찾아가 보길 바란다. 꽃이 그랬듯, 잎과 열매와 씨앗이 우리에게 또 어떤 행운을 가져다줄지 모를 일이다. 식물세밀화가
  • 中 ‘D공포’에 대출우대금리 인하… 중화권 증시 ‘V자 반등’

    바닥을 모른 채 추락하던 중화권 증시가 ‘V자’ 곡선을 그리며 반등하고 있다. 중국이 5년 만기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치로 낮추는 등 경기 부양책을 본격적으로 펴면서 중화권 증시가 바닥을 찍은 게 아니냐는 분석이 조심스레 고개를 든다. 20일 중국 본토의 대표 주가지수인 상하이종합지수(SSEC)는 약 5년 만에 최저점을 찍었던 지난 5일부터 이날까지 8.1% 상승했다. 상하이·선전 증시의 대형주로 구성된 CSI300지수도 같은 기간 7.2% 뛰어 5년여 만의 최저치에서 반등했다. 두 지수는 중국의 최대 명절인 춘제 연휴(10~17일)를 전후해 각각 5거래일, 6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홍콩 증시도 상승 전환했다. 홍콩 항셍지수와 홍콩(H)지수는 이날까지 각각 8.3%, 10.1% 뛰었다.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 하락) 공포가 퍼지는 중국 경기가 당국의 적극적인 부양책으로 되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증시를 끌어올렸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사실상의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 5년 만기를 기존 연 4.20%에서 3.95%로 0.25% 포인트 인하했다. 인민은행이 LPR을 조정한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6개월 만으로, 5년 만기 LPR은 제도 도입 이래 역대 최저치로 내려왔다. 현지에서 LPR 5년물은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으로 활용된다. 5년 만기 LPR의 인하는 침체한 부동산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당국의 의지로 해석된다. 앞서 지난 5일에는 당국이 지급준비율 인하를 통해 1조 위안(약 185조원)을 시장에 투입하기도 했다. 다음달 4일부터 시작되는 중국 최대 연례 정치 행사인 양회(兩會)에서 당국이 예상보다 높은 5% 수준의 경제성장률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보다 강력한 부양책을 쏟아낼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다만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상품의 손실 규모가 이미 5000억원을 넘어선 상황에서 중화권 증시가 일부 반등하더라도 손실 규모를 줄이기엔 역부족이다. 그럼에도 국내 증시가 상승 랠리를 이어 가는 데는 청신호가 될 것으로 증권가는 내다본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은 “중국 증시가 저점을 다지고 반등하기 시작한 것은 국내 증시, 특히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수 흐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출생과의 전쟁’ 나선 경북… “육아·주거 문제 최소화”

    ‘저출생과의 전쟁’ 나선 경북… “육아·주거 문제 최소화”

    ‘저출생과의 전쟁’에 나선 경북도가 경북만의 차별화된 신규 시책을 마련해 저출생 문제 극복에 나서 성과가 기대된다. 도는 20일 도청에서 저출생과의 전쟁 선포식을 갖고 경북형 저출생 극복 전략을 발표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철우 경북지사와 주형환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감경철 저출생대책국민운동본부장, 시장·군수, 민간단체 관계자 등 1000여명이 자리를 함께해 국가 위기 상황을 공유하고, 대응 의지를 다졌다. 특히 이번 전략은 육아와 주거 문제 해결에 무게를 실었다. 지난달 경북도청 전 직원 끝장 토론과 각계 전문가 협의를 통해 저출생의 가장 큰 요인이 이들 2개 분야라고 진단한 데 따른 것이다. 도는 ▲완전돌봄 ▲안심 주거 ▲일·생활 균형 ▲양성평등 등 4개 분야에 걸쳐 35개 실행 과제를 제시하고 초단기-단기-중기-장기 등 단계별로 추진해 나가겠다는 로드맵을 제시했다.이 가운데 도가 가장 대표 모델로 추진할 ‘우리동네 돌봄마을’은 돌봄을 개인 부담에서 공동체 부담으로 재인식시키며, 민간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것으로 알려져 많은 관심을 모았다. 이 돌봄은 아파트, 마을회관 등 공동시설에서 전문교사, 자원봉사자, 대학교 실습생, 소방·경찰 등이 포함된 돌봄공동체가 오전 7시부터 자정까지 아이들을 보살핀다는 게 요지다. 돌봄과 함께 안전, 먹거리, 이동, 교육까지 책임진다. 도는 또 예전 마을공동체 돌봄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도시형, 농촌형, 산업단지형 등의 지역 특성에 맞는 공동체 돌봄 모델을 정립, 확산에 나선다. 도는 부처별로 분절된 정책을 통합·조정할 수 있는 ‘완전 돌봄 특구’ 경북 지정과 대통령실 저출생 극복 수석 설치, 부총리급 이상 인구가족부 지방 설립을 정부에 건의할 방침이다. 저출생 극복 사업실행을 위한 재원 마련과 도민 공감대 확산 차원에서 성금 모금도 시작됐다. 이날 행사에서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저출생 극복 지원금 5억원을 도에 전달했고, 농협과 대구은행에서도 각각 성금 1억원을 전달했다. 도는 조기에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 핵심 시책을 구체화할 방침이다. 이 지사는 “저출생 문제는 국가 균형발전, 교육 대개혁 등 중장기로 범국민적 동참을 통해 풀어나가야 한다”며 “경북에서 체감할 수 있는 돌봄, 주거 정책 등을 먼저 시범 실시하고 저출생 극복을 국민운동으로 확산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 세금도 처벌도 “즉시 조치” 쏟아져… 대통령 입만 보는 공무원들

    세금도 처벌도 “즉시 조치” 쏟아져… 대통령 입만 보는 공무원들

    “기업의 자발적인 출산 지원 활성화를 위해 세제 혜택 등 다양한 지원 방안을 즉각 강구하라.” 지난 13일 부산에서 열린 제11차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1억원의 출산장려금을 받은 부영그룹 직원들이 과도한 소득세를 물지 않도록 세제 지원 방안을 마련하라는 윤석열 대통령의 지시가 떨어졌다. ‘부산이 활짝 여는 지방시대’란 토론회 주제와는 결이 다른 내용이었다. ‘시나리오’에 없던 지시에 세제 당국인 기획재정부는 화들짝 놀랐다. 그동안 출산 지원금에 대한 세제 지원책을 검토하되 특정 기업에 혜택을 주는 세법 개정에는 난색을 보였던 기재부는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적극 검토’로 선회하고 부랴부랴 방안 찾기에 나섰다. 최근 세종 관가의 눈과 귀는 오롯이 대통령의 입을 향하고 있다. 윤 대통령이 민생토론회에서 국민 질문에 어떤 대답을 할지, 무슨 지시를 내릴지 예측하기 어려워서다. 대통령 메시지에 가장 촉각을 곤두세운 부처는 경제정책 컨트롤타워인 기재부다. 민생 지원책 대부분이 결국은 예산·세제와 엮여 있기 때문이다. 예산실 고위 관계자는 “민생토론회에서 혹시나 예산과 관련한 언급을 하진 않는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대통령의 세제 관련 깜짝 ‘정책 드라이브’는 올해 첫 영업일부터 시작됐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2일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증권·파생상품 시장 개장식’ 축사에서 내년 도입 예정인 금융투자소득세 폐지를 본격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병환 기재부 1차관이 “(대통령과) 사전 협의를 했다”고 설명했지만, 협의 시기를 공개하지 않으면서 사실상 용산의 ‘단독플레이’였다는 해석이 나왔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4일 첫 민생토론회에서 금투세 폐지 결정을 재차 강조했고, 기재부는 뒤늦게 코드를 맞췄다.지난 8일 ‘중소기업·소상공인’을 키워드로 열린 제10차 민생토론회에서도 돌발 지시가 떨어졌다. 나이를 속인 청소년에게 술·담배를 팔았다가 영업정지를 당한 자영업자가 억울함을 호소하자 윤 대통령은 “이런 불이익 행정처분은 내리지 말아야지 왜 집행하느냐”고 불호령을 내렸다. 윤 대통령은 “법령 개정을 나중에 하더라도 지방자치단체에 공문을 보내 같은 건으로 행정처분을 하지 못하게 즉시 조치하라”고 지시했다. 당초 상반기에 법을 개정해 하반기부터 안착시키려던 중소벤처기업부의 계획은 ‘즉각 이행’으로 바뀌었다. 중기부는 토론회 직후 보도자료를 내고 ‘행정처분 면제 조치 시행 계획’을 밝혔고,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자영업자가 청소년에게 술을 팔았어도 신분증 확인을 했다면 행정처분 집행을 신중히 해 달라는 공문을 각 지자체에 보냈다. 4월 총선을 앞두고 민생토론회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면서 부처들도 더욱 긴장하는 모양새다. 한 경제부처 과장급 공무원은 “민생토론회를 앞두고 대통령실과 협의를 하고 있는데 내용이 계속 바뀐다”면서 “‘경로 이탈’ 발언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속내를 내비쳤다. 관가가 긴장하는 이유는 정책 안정성과 형평성 때문이다. 대통령이 특정 계층의 문제를 핀셋으로 콕 집어 사이다처럼 해결하는 건 좋지만, 다른 계층에게 골고루 혜택이 돌아가지 않거나 역차별이 생길 수도 있어 종합적 검토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정부 부처의 과장급 공무원은 “도저히 추진할 수 없는 정책을 사전 검토 없이 던질까 봐 걱정”이라고 전했다.
  • 정권심판론 다시 띄운 홍익표… “독불장군식 독재 더이상 안 돼”

    정권심판론 다시 띄운 홍익표… “독불장군식 독재 더이상 안 돼”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는 20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윤석열 정부를 비난한 뒤 “많이 부족하지만 대한민국이 직면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 세력은 민주당뿐”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4·10 총선을 49일 앞두고 ‘정권 심판론’을 강조한 것이다. 다만 공정 경제, 혁신 경제, 기후위기 대응, 저출생 대책 등 4대 과제에 대해서는 협치를 제안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연설에서 “윤석열 정부 2년 만에 언론자유를 비롯한 민주주의는 후퇴하고 경제와 민생은 파탄 직전”이라며 “윤 대통령이 국민에게 약속했던 공정과 상식은 흔적도 찾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권력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대화와 토론이 아니라 압수수색과 보복 수사로 입을 틀어막는 일이 다반사”라며 윤 대통령이 참석한 행사장에서 진보당 강성희 의원과 카이스트 졸업생이 각각 강제로 퇴장당한 사건을 언급했다. 또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 채 상병 특검을 요구하는 해병대 단체와 관계자들, 공정하게 일을 처리했다는 이유로 재판받는 해병대 박정훈 대령의 모습은 결코 남의 일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홍 원내대표는 “오만하고 무도한 권력이 입법부까지 넘어간다면 대한민국은 더이상 희망을 찾을 수 없다”, “대한민국이 미래로 가느냐, 과거로 뒷걸음질치느냐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이번 총선에서 정권 심판론을 강조했다. 그는 윤 대통령을 향해 협력(Cooperation), 조정(Coordination), 소통(Communication) 등 ‘3C형 리더십’을 제안했다. 그는 “이제 ‘통치자’는 더이상 있을 수 없다. 우리 시대의 지도자는 전통적 리더십보다 파트너십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도자여야 한다. 독불장군식 독재로는 다양한 요구를 조화롭게 수용할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다만 그는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의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는 상황을 염두에 둔 듯 “민주당이 부족했던 점에 대해 머리 숙여 사과한다”고 말했다. 또 양극단 정치에 대한 세간의 비판에 대해 윤석열 정권의 오만과 독선을 이유로 들면서도 “민주당의 책임도 있다. 지난 시기 저희는 국민께서 보내 주신 성원과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고 했다. 홍 원내대표는 4대 과제에 대해 정부·여당에 ‘협업 정치’를 제안한 뒤 “국민과 함께 미래로 가기 위해 대한민국 정치에서 사라진 상생과 협력, 관용과 협업의 정치를 시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보수가 사회안전망을 비롯한 복지와 교육 개혁, 노동 개혁에 대한 준비가 부족하다면 진보가 협력하면 된다”며 “진보의 정책이 너무 앞서 나가 국민이 우려한다면 보수가 속도를 조절해 주면 된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홍 원내대표는 “한강의 기적”, “무역 강국”, “북방정책의 성공” 등 과거 보수정부의 공(功)을 열거하기도 했지만, 총선을 앞두고 주요 미래 의제를 선점하려는 의도라는 해석도 나왔다. 이에 대해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우리 국회가 왜 국민의 신뢰를 잃었는지, 협치 없는 대립의 정치로 치닫게 됐는지를 먼저 돌아봐야 한다. 그동안 민주당이 보여 준 거대 의석을 무기로 휘두른 독단과 폭주의 모습들이 아쉽다”며 ‘거야 심판론’으로 맞섰다.
  • ‘수술 지연’ 병원에 손배 청구 가능… 사전 고지 여부 따라 갈려

    ‘수술 지연’ 병원에 손배 청구 가능… 사전 고지 여부 따라 갈려

    의과대학 정원 확대에 반대하며 필수의료의 핵심인 전공의들이 병원 현장을 떠난 가운데 법조계에서는 수술 연기 등으로 환자들에게 직접적인 피해가 발생할 경우 병원 측이 손해배상 책임을 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수술 일정 변경 등에 대해 사전 고지가 있었는지에 따라 책임 여부가 갈릴 것이라는 해석이 제기된다. 20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과거 의료 파업으로 인해 진료에 차질이 생긴 환자들이 병원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법원은 대부분 병원의 책임을 인정하는 판결을 해 왔다. 2007년 세브란스병원이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노조의 파업으로 환자의 간암 수술을 연기한 데 대해 법원은 1000만원을 배상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환자는 애초 1억원대 배상을 요구했는데, 병원 측은 10개월가량 소송을 벌이다 “법적 판단을 떠나 책임은 인정하겠다”며 한발 물러났다. 이어 법원의 화해 결정을 받아들이고 배상금을 지급했다. 법조계는 수술 일정 등을 잡는 행위를 ‘계약’으로 본다면 병원이 이를 이행하지 못한 데 따른 배상 책임을 질 수 있다고 본다. 한 재경지법 재판연구원은 “병원과 환자 사이에 의료계약이 성립했다고 볼 수 있는데 병원 측 사정으로 수술을 못 하게 되는 결과로 이어진다면 쉽게 말해 채무불이행으로 인한 손해배상 책임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이번 사태의 경우 병원이 사직서 수리를 안 했다면 의사들에게 근로계약에 따른 책임을 물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2005년엔 병원을 찾은 아이가 의료진 파업으로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언어장애 등 후유증을 갖게 되자 5억 5000만원의 배상이 인정된 사례도 있었다. 당시 대구지법은 “병원이 응급치료를 제대로 하지 않았고 2시간 거리인 다른 병원으로 옮기도록 해 적절한 수술 시기를 놓치게 한 과실이 있다”며 병원의 책임을 인정했다. 다만 이번 사태는 의료진 파업이 아닌 사직서 제출로 빚어진 만큼 재판부가 파업과 사직 의사를 동일하게 판단할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환자로부터 사전에 받은 수술 동의서 등에 일정 변경 가능성에 대한 사전 고지가 있었는지에 따라 병원의 책임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한 민사재판부 재판연구원은 “파업과 사직을 유사하다고 본다면 이전 판결처럼 책임을 인정할 가능성이 있지만 의료진 사직이 병원 측에도 부득이한 사정이라고 본다면 책임을 피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신종범 법무법인 태일 변호사는 “특히 수술 동의서 등에 면책조항이 될 수 있을 만한 문구를 얼마나 촘촘히 만들어 놨는지가 책임 여부를 가를 것”이라고 밝혔다.
  • 박용진·윤영찬도 ‘하위 10%’… 野 ‘비명 학살’ 논란 확산

    박용진·윤영찬도 ‘하위 10%’… 野 ‘비명 학살’ 논란 확산

    전날 김영주 국회 부의장의 더불어민주당 탈당 선언에 이어 20일 ‘비명(비이재명)계’인 박용진(서울 강북을)·윤영찬(경기 성남 중원) 의원이 현역 의원 평가 하위 10%에 포함된 것으로 확인돼 사실상 ‘비명계 학살이 시작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두 의원은 ‘이재명 사당화’를 강하게 비판했다. 다만 이들은 탈당 대신 경선을 치르며 정풍운동에 나서겠다고 입을 모았다. ‘비명계 공천 학살’에 대한 비판이 확산되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환골탈태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일종의 진통”이라고 해명했지만, 공천 내홍은 격화하고 있다. 재선인 박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어제 하위 10%에 포함된 사실을 통보받았다. 당이 정해 놓은 절차에 따라 재심을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평가 근거에 대해 어떤 설명도 듣지 못했다며 “치욕스럽다”고 한 뒤 “사당화 위기에 빠진 민주당을 살리기 위해 정풍운동의 각오로 ‘과하지욕’(袴下之辱·큰 뜻을 품은 사람은 작은 부끄러움을 감수한다는 의미)을 견디겠다”고 했다. 경선에서 하위 10% 이하는 득표의 30%가 감산돼 사실상 컷오프(공천 배제)로 평가되지만 이를 넘어서겠다는 것이다. 박 의원은 강성 친명(친이재명)계인 정봉주 전 의원과 서울 강북을에서 경쟁 중이다. 초선인 윤 의원도 이날 별도의 기자회견에서 “어제 하위 10% 통보를 받았고 이를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1년여 전에 저를 잡겠다며 친명을 자처하는 현근택 변호사가 중원구에 왔고 최근에는 또 다른 친명 이수진(비례대표) 의원이 중원구 출마를 선언했다”며 “우습게도 그 이수진 의원마저 컷오프될지 모른다는 설이 돌고, 지도부가 저를 확실히 배제하기 위해 이중 가산점을 받을 수 있는 여성·신인을 새로 내세울지 모른다는 루머가 돈다”고 했다.당 안팎에서는 ‘비명계 공천 학살’이 본격 시작됐다는 해석이 나왔다. 민주당 현역 의원 평가는 대표법안 발의 실적이나 출석률 같은 의정활동(38%)과 당 기여 활동(25%), 공약 활동(10%), 지역 활동(27%) 등으로 구성되는데 각각의 항목마다 정성평가가 포함된다. 박 의원은 최근 “당이 대선 패배 백서도 안 썼다”며 쓴소리를 이어 왔고 윤 의원은 이 대표에 대해 비판적인 비명계 모임 ‘원칙과상식’ 4인 소속으로 지난 10일 탈당 선언에서 빠지며 당 잔류를 선언한 바 있다. 특히 ‘재벌 저격수’로 통한 박 의원은 의정 활동 부문에서는 상위권이라는 세간의 평가를 받았던 터라 더욱 논란이 됐다. 박 의원실이 국회사무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박 의원은 21대 국회에서 지난해 9월까지 ‘자본시장 및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개정안’ 등 80건의 법안을 대표발의해 법률 발의 건수로 평균을 넘는다. 이 외에 같은 기간 본회의 및 상임위 출석률은 각각 98.7%, 94.9%로 하자가 없다고 했다. 한 비명계 중진 의원은 “박 의원이 하위 10%라면 본회의·상임위 출석률이 저조한 이 대표는 하위 5%도 안 될 것”이라고 했다. 다른 재선 의원도 “당이 국민과 멀어지는 선택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하위 20% 통보에 대한 반발로 이 대표의 ‘사천 논란’은 확산일로다. 이 대표는 “1년 전에 정해진 시스템에 따라 공천은 공정하게 진행된다. 국민께선 새로운 정치를 바라시는데 원래 혁신이라는 것이 가죽을 벗기는 고통이기도 하고 환골탈태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일종의 진통”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위 20% 명단에 비명계가 대거 포함됐다는 지적에 “그렇지 않을 것”이라며 “제가 아끼는 분들도 많이 포함된 거 같아 가슴이 아프다”고 했다.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친명·반명을 나누는 것은 갈라치기”라며 “모든 원망은 대표인 제게 돌리라. 온전히 책임지고 감내하겠다”고 했다. 논란이 격화되자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평가는 원칙에 따라 정치적 고려 없이 이뤄졌다”고 밝혔지만 “종합점수와 순위 결과는 당규에 따라 공개할 수 없다”고 해 의혹을 불식시키지는 못했다.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이 하위 20% 의원들에게 개별 통보하면서도 구체적인 설명을 하지 않고 침묵으로 일관해 ‘비명 학살’ 논란을 키운 측면도 있다. 임 위원장은 하위 20% 의원 대부분이 비명계로 채워졌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입장문을 통해 “명단은 위원장만이 가지고 있으며 통보도 위원장이 직접 한다. 일부 언론이 추측성으로 허위사실을 기사화하는 것은 선거운동 방해와 명예훼손 여지가 있다”고만 밝혔다. 친문계 좌장 격인 홍영표 의원은 윤 의원, 전해철 의원 등과 회의를 한 뒤 “투명하고 공정한 공천이 무너진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다. 21일 의원총회에서 의견을 전달하겠다”고 했다. 다만 집단 탈당 같은 단체행동에 대해선 “당을 정상화하는 데 지혜와 힘을 모을 것”이라고 일단 선을 그었다. 홍 의원과 전 의원은 하위 20% 통보를 받았는지 묻는 질문에 “안 받았다”고 답했다.
  • “독불장군식 독재 안돼” 홍익표, 대표연설서 ‘정권심판론’

    “독불장군식 독재 안돼” 홍익표, 대표연설서 ‘정권심판론’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는 20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윤석열 정부를 비난한 뒤 “많이 부족하지만 대한민국이 직면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 세력은 민주당뿐”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4·10 총선을 50일 앞두고 ‘정권 심판론’을 강조한 것이다. 다만 공정 경제, 혁신 경제, 기후위기 대응, 저출생 대책 등 4대 과제에 대해서는 협치를 제안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연설에서 “윤석열 정부 2년 만에 언론자유를 비롯한 민주주의는 후퇴하고 경제와 민생은 파탄 직전”이라며 “윤 대통령이 국민에게 약속했던 공정과 상식은 흔적도 찾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권력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대화와 토론이 아니라 압수수색과 보복 수사로 입을 틀어막는 일이 다반사”라며 윤 대통령이 참석한 행사장에서 진보당 강성희 의원과 카이스트 졸업생이 각각 강제로 퇴장당한 사건을 언급했다. 또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 채 상병 특검을 요구하는 해병대 단체와 관계자들, 공정하게 일을 처리했다는 이유로 재판받는 해병대 박정훈 대령의 모습은 결코 남의 일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홍 원내대표는 “오만하고 무도한 권력이 입법부까지 넘어간다면 대한민국은 더 이상 희망을 찾을 수 없다”, “대한민국이 미래로 가느냐, 과거로 뒷걸음질 치느냐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이번 총선에서 정권 심판론을 강조했다. 그는 윤 대통령을 향해 협력(Cooperation), 조정(Coordination), 소통(Communication) 등 ‘3C형 리더십’을 제안했다. 그는 “이제 ‘통치자’는 더 이상 있을 수 없다. 우리 시대의 지도자는 전통적 리더십보다 파트너십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도자여야 한다. 독불장군식 독재로는 다양한 요구를 조화롭게 수용할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다만 그는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의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는 상황을 염두에 둔 듯 “민주당이 부족했던 점에 대해 머리 숙여 사과한다”고 말했다. 또 양극단 정치에 대한 세간의 비판에 대해 윤 정권의 오만과 독선을 이유로 들면서도 “민주당의 책임도 있다. 지난 시기 저희는 국민께서 보내주신 성원과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고 했다. 홍 원내대표는 4대 과제에 대해 정부·여당에 ‘협업 정치’를 제안한 뒤 “국민과 함께 미래로 가기 위해 대한민국 정치에서 사라진 상생과 협력, 관용과 협업의 정치를 시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보수가 사회안전망을 비롯한 복지와 교육 개혁, 노동 개혁에 준비가 부족하다면 진보가 협력하면 된다”며 “진보의 정책이 너무 앞서 나가 국민이 우려한다면 보수가 속도를 조절해주면 된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홍 원내대표는 “한강의 기적”, “무역 강국”, “북방정책의 성공” 등 과거 보수정부의 공(功)을 열거하기도 했지만, 총선을 앞두고 주요 미래 의제를 선점하려는 의도라는 해석도 나왔다. 이에 대해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우리 국회가 왜 국민의 신뢰를 잃었는지, 협치 없는 대립의 정치로 치닫게 되었는지를 먼저 돌아봐야 한다. 그동안 민주당이 보여준 거대 의석을 무기로 휘두른 독단과 폭주의 모습들이 아쉽다”며 ‘거야 심판론’으로 맞섰다.
  • ‘진료 취소’, ‘수술 연기’...병원도 민사 책임 질 수 있다

    ‘진료 취소’, ‘수술 연기’...병원도 민사 책임 질 수 있다

    ‘의료계약’으로 본다면 채무불이행 배상해야파업·사직 동일하게 볼지 여부 관건병원 측 부득이한 사정으로 해석도 가능사전 고지 됐다면 면책 될 수도 의과대학 정원 확대에 반대하며 필수의료의 핵심인 전공의들이 병원 현장을 떠난 가운데 법조계에서는 수술 연기 등으로 환자들의 직접적인 피해가 발생할 경우 병원 측이 손해배상 책임을 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수술 일정 변경 등에 사전 고지가 있었는지에 따라 책임 여부가 갈릴 것이란 해석이 제기된다. · 20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과거 의료 파업으로 인해 진료에 차질이 생긴 환자들이 병원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법원은 대부분 병원의 책임을 인정하는 판결을 해왔다. 지난 2007년 세브란스병원이 인금인상을 요구하는 노조의 파업으로 환자의 간암 수술을 연기하자 법원은 1000만원을 배상해야한다고 판단했다. 환자는 애초 1억원대 배상을 요구했는데, 병원 측은 10개월가량 소송을 벌이다 “법적 판단을 떠나 책임은 인정하겠다”고 한발 물러났다. 이어 법원의 화해 결정을 받아들이고 배상금을 지급했다. 법조계는 수술 일정 등을 잡는 행위를 ‘계약’으로 본다면 병원이 이를 이행하지 못한 데 따른 배상 책임을 질 수 있다고 본다. 한 재경지법 재판연구원은 “병원과 환자 사이에 의료계약이 성립했다고 볼 수 있는데 병원 측 사정으로 수술을 못하게 되는 결과로 이어진다면 쉽게 말해 채무불이행으로 인한 손해배상 책임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이번 사태의 경우 병원이 사직서 수리를 안 했다면 의사들에게 근로계약에 따른 책임을 물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5년엔 병원을 찾은 아이가 의료진 파업으로 인해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언어장애 등 후유증이 생기자 5억 5000만원의 배상이 인정된 사례도 있다. 당시 대구지법은 “병원이 응급치료를 제대로 하지 않았고 2시간 거리인 다른 병원으로 옮기도록 해 적절한 수술시기를 놓치게 한 과실이 있다”며 병원의 책임을 물었다. 다만 이번 사태는 의료진 파업이 아닌 사직서 제출로 빚어진 만큼 재판부가 파업과 사직 의사를 동일하게 판단할지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또 환자로부터 사전에 받은 수술 동의서 등에 일정 변경 가능성에 대한 사전 고지가 있었는지에 따라 병원의 책임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한 민사재판부 재판연구원은 “파업과 사직을 유사하다고 본다면 이전 판결처럼 책임을 인정할 가능성이 있지만 의료진 사직이 병원 측에도 부득이한 사정이라고 본다면 책임을 피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신종범 법무법인 태일 변호사는 “특히 수술동의서 등에 면책 조항이 될 수 있을 만한 문구를 얼마나 촘촘히 만들어놨는지가 책임 여부를 가를 것”이라고 밝혔다.
  • “인구 줄어드는 한국서 노키즈존 성행…배제·거부의 낙인찍기”

    “인구 줄어드는 한국서 노키즈존 성행…배제·거부의 낙인찍기”

    프랑스 대표 매체가 한국에서 ‘노키즈존’이 늘어나는 현상을 비판적으로 조명했다. 주요국 가운데 출산율이 가장 낮음에도 아이를 거부하는 상점이 생겨나는 것은 모순이라는 시각이다. 르몽드는 19일(현지시간) “한국 사회가 저출산으로 몸살을 앓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아이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삶이) 피곤해지기 때문“이라고 현 상황을 소개했다. 노키즈존은 업주들이 어린이 관련 안전사고 책임을 피하고자 2010년대 초부터 생겨났다. 지난해 5월 제주연구원이 발표한 전국의 노키즈존은 모두 542곳, 인터넷 이용자가 구글 지도에 표시한 노키즈존도 459곳에 달한다. 매체는 “인구가 줄어드는 국가에서 아이를 받지 않는 현상이 퍼지는 상황이 매우 우려스럽다“며 노키즈존을 ‘낙인찍기’ 결과물로 해석했다. 이민아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한국에서 타인에 대한 이해를 거부하려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서울의 한 일식당 업주는 “그간 아이들이 소리를 지르거나 음식을 던지는 등 문제가 많았다. 비싼 값을 내고 고급스러운 서비스를 원하는 다른 손님을 짜증나게 할 수 있다”고 노키즈존 운영 이유를 설명했다. 르몽드는 “노키즈존은 여러 범주의 사람들에 낙인을 찍는 광범위한 움직임의 일부다. 이런 식의 배제가 ‘카공족’(카페에서 공부하는 사람들)과 고령층에도 번지고 있다”면서 “이런 현상은 서로에 대한 이해와 세대 간 교류 증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 尹 대통령, 저출산고령위 부위원장 부총리급 격상… 저출산 대응 의지

    尹 대통령, 저출산고령위 부위원장 부총리급 격상… 저출산 대응 의지

    尹 “부위원장 상근직 전환, 직급·예우 상향”‘불도저’ 주형환 임명 이어 부총리급 격상저출산 문제 대응 동력 마련 차원으로 읽혀 윤석열 대통령은 20일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을 비상근직에서 상근직으로 바꾸고, 직급과 예우도 상향시키겠다”고 밝혔다. 합계출산율이 0.72명(2023년 추산치)인 초저출산 상황에서 장관급인 부위원장을 부총리급·상근직으로 전환해 부처 조정력을 끌어올리고, 정책 입안·추진의 동력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으로 읽힌다.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지난주 저출산고령위 부위원장을 새로 위촉하고 체제를 정비했다. 비상한 각오를 가지고, 저출산 대응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주기 바란다”며 이렇게 말했다. 윤 대통령은 “(부위원장이) 국무회의에서 함께 국정을 논의하는 자리를 만들도록 하겠다”며 “각 부처는 저출산고령위와 함께 저출산 대책을 밀도 있게 논의하고, 논의된 정책을 신속하게 추진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대통령실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부총리급 격상을 검토하고 있다. 부처 조정력과 거버넌스 강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또한 “며칠 후면 2023년도 합계출산율이 발표된다. 우리의 저출산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다시 한번 숫자로 확인하게 될 것”이라면서 “저출산의 근본 원인을 철저하게 분석하고 기존에 추진했던 정책들을 꼼꼼하게 살펴서 저출산 정책을 재구조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청년들은 양육, 고용 주거 상황 모두가 불안하다”며 “정부는 불필요한 과잉 경쟁을 완화하는 노동, 교육 등 구조 개혁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또한 저출산 해결을 위해 지역 균형 발전, 기업 출산 장려금 세제 혜택 등을 추진하겠다고도 했다. 저출산고령위 위원장인 윤 대통령은 지난 12일 정부 부처를 이끌어본 경험이 있는 관료 출신 주형환 부위원장을 위촉했다. 주 부위원장 인사를 두고 당시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한 부처 간 컨트롤타워 기능을 강화하고 정책 추진에 속도를 내기 위한 의도가 담겨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강한 정책 추진력으로 ‘불도저’라는 별명이 붙은 주 부위원장 위촉에 이어 부총리급 격상까지 추진하는 배경에도 저출산 문제에 총력 대응하겠다는 윤 대통령의 의지가 깔려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1명이 가임기간(15~49세)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말한다. 앞서 한국은행 경제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합계출산율이 0.6명대로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한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 문 전 대통령 ‘이준석 사기쳤다’에 좋아요 누른 뒤 “단순 실수” 해명

    문 전 대통령 ‘이준석 사기쳤다’에 좋아요 누른 뒤 “단순 실수” 해명

    문재인 전 대통령이 개혁신당의 ‘자중지란’을 비판하는 소셜미디어(SNS) 게시물에 ‘좋아요’를 눌렀다가 취소한 뒤 “단순 실수”라고 해명했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19일 ‘이준석이 사기쳤다’, ‘이준석 사당화_이재명 사당화’ ‘합의 깬 건 개혁신당’ ‘창당 합의 깬 건 이준석’ 등 해시태그와 함께 이준석 공동대표 발언 기사를 공유한 엑스(X·옛 트위터) 글에 ‘좋아요’를 눌렀다. 해당 게시물은 개혁신당의 선거 정책과 캠페인 결정권을 두고 이낙연 공동대표 측의 거센 반발에 “격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통합 정신에 맞지 않는다”는 이준석 대표 발언 기사였다. 2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 측은 이와 관련, “SNS 글을 스크롤하다가 단순 실수로 ‘좋아요’가 눌릴 수도 있고, 반려묘가 (스마트폰) 근처에서 놀다가 그랬을 수도 있다”며 “지금은 ‘좋아요’를 취소한 상태”라고 했다. 전날 개혁신당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이낙연 대표와 이준석 대표는 총선 정책 주도권을 두고 충돌했다. 이 자리에서 이낙연 대표 측 김종민 최고위원은 이준석 대표를 향해 “전두환과 뭐가 다르냐?”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이런 상황에서 문 전 대통령이 이준석 대표를 비난하는 해시태그의 글에 ‘좋아요’를 눌러 이낙연 대표를 지지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20일 이낙연 대표는 기자회견을 갖고 “다시 새로운미래로 돌아가겠다”며 이준석 대표와 결별을 선언했다. 이런 가운데 문 전 대통령은 2022년 11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사이코패스’라 표현한 옛 트위터(현재 X) 글에 ‘좋아요’ 누른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바 있다. 이때도 문 전 대통령 측은 잘못 누른 거라고 설명했다. 같은 해 5월에는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비판한 옛 트위터(현재 X) 글에 ‘좋아요’를 했고, 6월에는 ‘그 쓰레기(이재명) 때문에 부활한 국짐(국민의힘) 쓰레기들 때문인가 보다’라는 글에 ‘좋아요’를 눌렀다. 당시 해당 논란을 의식한 듯 문 전 대통령의 SNS에는 “트위터(X)에 ‘좋아요’ 누르는 범인, 드디어 색출”이라는 글과 함께 고양이와 함께 있는 문 전 대통령의 사진이 올라오기도 했다.
  • [포토] 이준석, 이낙연 합당철회에 사과

    [포토] 이준석, 이낙연 합당철회에 사과

    개혁신당 이준석 공동대표는 20일 새로운미래 이낙연 공동대표의 합당 철회 선언에 대해 “참담한 마음으로 국민에게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준석 공동대표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늘만큼은 앞으로의 호언장담보다는 국민에게 겸허한 성찰의 말씀을 올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낙연 공동대표가 기자회견에서 통합 철회를 선언한 지 한 시간 만에 입장을 밝힌 것이다. 이준석 공동대표는 “내가 성찰해야 할 일이 많다”며 “감당할 수 없는 일을 관리할 수 있다고 과신했던 것은 아닌지, 지나친 자기 확신에 오만했었던 것은 아닌지, 가장 소중한 분들의 마음을 함부로 재단했던 것은 아닌지”라고 했다. 그는 “누군가를 비판할 생각은 없다”면서 “할 말이야 많지만 애초에 각자 주장과 해석이 엇갈리는 모습이 국민들 보기에 눈살 찌푸려지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일을 하겠다. 개혁신당은 양질의 정책과 분명한 메시지로 증명하겠다”며 “양당의 적대적 공생관계에 실망한 유권자에게 더 나은 새로운 선택지를 마련해 주기 위해 개혁신당은 앞으로도 낮은 자세로 진정성 있는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같은 방향을 향해 나아가지만, 따로 노력하게 된 이낙연 대표 및 새로운미래 구성원들의 앞길에 좋은 일이 많기를 기대하겠다”고 말했다. 이준석 공동대표와 이낙연 공동대표는 지난 9일 통합 개혁신당으로의 합당을 선언했지만, 선거 주도권 문제를 두고 양측이 갈등을 빚어오다 이준석 공동대표에 선거 지휘권을 위임하는 것으로 결정되면서 정면충돌로 비화해 파국을 맞았다.
  • 통합 11일만에...‘이낙연-이준석 합당 철회’ [포토多이슈]

    통합 11일만에...‘이낙연-이준석 합당 철회’ [포토多이슈]

    [포토多이슈] 사진으로 다양한 이슈를 짚어보는 서울신문 멀티미디어부 연재물 총선 주도권을 놓고 계파 간 내홍을 겪는 개혁신당의 이낙연 공동대표가 개혁신당과 통합 선언 11일 만인 20일 합당 철회를 선언했다. 이낙연 공동대표는 이날 같은 새로운미래 출신 김종민 최고위원과 함께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다시 새로운미래로 돌아가 당을 재정비하고 선거체제를 신속히 갖추겠다”고 밝혔다. 그는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 신당 통합 좌절로 여러분께 크나큰 실망하게 했다”며 “부실한 통합 결정이 부끄러운 결말을 낳았다”고 말했다. 이어 “합의가 부서지고 민주주의 정신이 훼손되면서 통합의 유지도 위협받게 됐다”며 “더구나 그들은 통합을 깨거나 저를 지우기로 일찍부터 기획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어 “통합 주체들의 합의는 부서졌다. 공동대표 한 사람에게 선거의 전권을 주는 안건이 최고위원회 표결로 강행처리됐다”며 “민주주의 정신은 훼손됐다”고 비판했다. 이에 이준석 공동대표는 새로운미래 이낙연 공동대표의 합당 철회 선언 이후 “참담한 마음으로 국민에게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만큼은 앞으로의 호언장담보다는 국민에게 겸허한 성찰의 말씀을 올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낙연 공동대표가 기자회견에서 통합 철회를 선언한 지 한 시간 만에 입장을 밝힌 것이다. 이어 “내가 성찰해야 할 일이 많다”며 “감당할 수 없는 일을 관리할 수 있다고 과신했던 것은 아닌지, 지나친 자기 확신에 오만했었던 것은 아닌지, 가장 소중한 분들의 마음을 함부로 재단했던 것은 아닌지”라고 했다. 그는 “누군가를 비판할 생각은 없다”면서 “할 말이야 많지만 애초에 각자 주장과 해석이 엇갈리는 모습이 국민들이 보기에 눈살 찌푸려지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같은 방향을 향해 나아가지만, 따로 노력하게 된 이낙연 대표 및 새로운미래 구성원들의 앞길에 좋은 일이 많기를 기대하겠다”고 말했다.
  • 이준석, 이낙연 합당철회에 “오만하진 않았나 성찰…국민에 사과”

    이준석, 이낙연 합당철회에 “오만하진 않았나 성찰…국민에 사과”

    20일 새로운미래 이낙연 공동대표의 합당 철회 선언 이후 개혁신당 이준석 공동대표는 “참담한 마음으로 국민에게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준석 공동대표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만큼은 앞으로의 호언장담보다는 국민에게 겸허한 성찰의 말씀을 올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낙연 공동대표가 기자회견에서 통합 철회를 선언한 지 한 시간 만에 입장을 밝힌 것이다. 이준석 공동대표는 “내가 성찰해야 할 일이 많다”며 “감당할 수 없는 일을 관리할 수 있다고 과신했던 것은 아닌지, 지나친 자기 확신에 오만했었던 것은 아닌지, 가장 소중한 분들의 마음을 함부로 재단했던 것은 아닌지”라고 했다. 그는 “누군가를 비판할 생각은 없다”면서 “할 말이야 많지만 애초에 각자 주장과 해석이 엇갈리는 모습이 국민들 보기에 눈살 찌푸려지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일을 하겠다. 개혁신당은 양질의 정책과 분명한 메시지로 증명하겠다”며 “양당의 적대적 공생관계에 실망한 유권자에게 더 나은 새로운 선택지를 마련해 주기 위해 개혁신당은 앞으로도 낮은 자세로 진정성 있는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같은 방향을 향해 나아가지만, 따로 노력하게 된 이낙연 대표 및 새로운미래 구성원들의 앞길에 좋은 일이 많기를 기대하겠다”고 말했다. ● 이낙연, 개혁신당과 합당 11일만에 철회…“새미래로 복귀” 이준석 공동대표와 이낙연 공동대표는 지난 9일 통합 개혁신당으로의 합당을 선언했지만, 선거 주도권 문제를 두고 양측이 갈등을 빚어오다 이준석 공동대표에 선거 지휘권을 위임하는 것으로 결정되면서 정면충돌로 비화해 파국을 맞았다. 이낙연 공동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다시 새로운미래로 돌아가 당을 재정비하고 선거체제를 신속히 갖추겠다”고 밝혔다. 또 “합의가 부서지고 민주주의 정신이 훼손되면서 통합의 유지도 위협받게 됐다”며 “더구나 그들은 통합을 깨거나 저를 지우기로 일찍부터 기획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그는 “통합 주체들의 합의는 부서졌다. 공동대표 한 사람에게 선거의 전권을 주는 안건이 최고위원회 표결로 강행처리됐다”며 “민주주의 정신은 훼손됐다”고 비판했다. 특히 이낙연 공동대표는 “그들은 특정인을 낙인찍고 미리부터 배제하려 했다”며 “낙인과 혐오와 배제의 정치가 답습됐고 그런 정치를 극복하려던 우리의 꿈이 짓밟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저희는 통합 합의 이전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게 됐다”며 “통합은 좌초했지만, 초심은 좌초하지 않고 오히려 굳건해졌다. 초심으로 돌아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이낙연 공동대표는 전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정당 등록을 공고한 ‘새로운미래’의 대표를 맡아 ‘이낙연계’를 이끌고 총선을 치르게 됐다.
  • 경북도, 경북형 저출생 극복 전략 발표…육아·주거 문제 최소화

    경북도, 경북형 저출생 극복 전략 발표…육아·주거 문제 최소화

    ‘저출생과의 전쟁’에 나선 경북도가 경북만의 차별화된 신규 시책을 마련해 저출생 문제 극복에 나서 성과가 기대된다. 도는 20일 도청에서 저출생과의 전쟁 선포식을 갖고 경북형 저출생 극복 전략을 발표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주형환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감경철 저출생대책국민운동본부장, 시장군수, 민간단체 관계자 등 1000여명이 자리를 함께해 국가 위기 상황을 공유하고, 대응 의지를 다졌다.특히 이번 전략은 육아와 주거 문제 해결에 무게를 실었다. 지난달 경북도청 전 직원 끝장 토론과 각계 전문가 협의를 통해 저출생의 가장 큰 요인이 이들 2개 분야라고 진단한데 따른 것이다. 도는 ▲완전돌봄▲안심 주거▲일·생활 균형▲양성평등 등 4개 분야에 걸쳐 35개 실행 과제를 제시하고 초단기-단기-중기-장기 등 단계별로 추진해 나가겠다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이 가운데 도가 가장 대표 모델로 추진할 ‘우리동네 돌봄마을’은 돌봄을 개인 부담에서 공동체 부담으로 재인식시키며, 민간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것으로 알려져 많은 관심을 모았다. 이 돌봄은 아파트, 마을회관 등 공동시설에서 전문교사, 자원봉사자, 대학교 실습생, 소방·경찰 등이 포함된 돌봄공동체가 오전 7시부터 자정까지 아이들을 보살핀다는 것이 요지다. 돌봄과 함께 안전, 먹거리, 이동, 교육까지 책임진다. 도는 또 예전 마을공동체 돌봄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도시형, 농촌형, 산업단지형 등의 지역 특성에 맞는 공동체 돌봄 모델을 정립, 확산에 나선다. 도는 부처별로 분절된 정책을 통합·조정할 수 있는 ‘완전 돌봄 특구’ 경북 지정과 대통령실 저출생 극복 수석 설치, 부총리급 이상 인구가족부 지방 설립을 정부에 건의할 방침이다. 저출생 극복 사업실행을 위한 재원 마련과 도민 공감대 확산 차원에서 성금 모금도 시작됐다. 이날 행사에서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저출생 극복 지원금 5억원을 도에 전달했고, 농협과 대구은행에서도 각각 성금 1억원을 전달했다. 도는 조기에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 핵심 시책을 구체화할 방침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저출생 문제는 국가 균형발전, 교육 대개혁 등 중장기로 범국민적 동참을 통해 풀어나가야 한다”며 “경북에서 체감할 수 있는 돌봄, 주거 정책 등을 먼저 시범 실시하고 저출생 극복을 국민운동으로 확산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 “애 있는 것만으로 피곤한 나라”…‘한국 망했네요’ 우연 아냐

    “애 있는 것만으로 피곤한 나라”…‘한국 망했네요’ 우연 아냐

    프랑스의 대표 매체가 한국의 ‘노키즈존’ 확산을 저출산 문제와 관련지어 비판적으로 조명했다. 아울러 노키즈존 같은 ‘배제와 거부의 낙인찍기’가 특정 범주를 불문하고 광범위하게 확대되는 현상은 세대 간 교류를 저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19일(현지시간) “한국 사회가 저출산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아이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피곤해지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노키즈존을 둘러싼 한국 내 분란을 소개하며 “인구가 감소하는 국가에서 이런 현상은 우려스럽다”고 평가했다. 르몽드는 지난해 5월 제주연구원 발표 자료상 전국 노키즈존은 542곳, 인터넷 이용자가 직접 구글 지도에 표시한 노키즈존도 459곳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인구가 감소하는 국가에서 이런 현상은 우려스럽다”며 일종의 낙인찍기라고 해석했다. 이어 “집단 간 배제, 타인에 대한 이해를 거부하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는 중앙대 사회학과 이민아 교수의 진단도 소개했다. 르몽드는 한국에서 노키즈존이 2010년대 초 생겨나기 시작했으며 주로 업주가 부담해야 하는 법적 책임과 연관된다고 설명했다. 식당 등에서 어린이 관련 안전사고가 발생하면 일단 업주에게 책임이 돌아간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2011년 부산의 한 음식점에서 뜨거운 물을 들고 가던 종업원과 부딪힌 10세 아이가 화상을 입자 법원이 식당 주인에게 피해 아동 측에 4100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한 사례를 들었다.실제 보건복지부가 노키즈존 운영 사업주 205명을 대상으로 한 실태 조사결과 ‘아동 안전사고 발생 시 사업주가 전적으로 책임져야 해서’가 68.0%(중복 응답)로 가장 많았다. 이어 ‘소란스러운 아동으로 다른 손님과 마찰이 생길까 봐’(35.9%), ‘처음부터 조용한 가게 분위기를 원해서’(35.2%), ‘자녀를 잘 돌보지 못하는 부모와 갈등이 생길까 봐’(28.1%) 등의 답변이 나왔다. 서울 시내의 한 일식당 주인은 르몽드에 “전에는 유아용 카시트를 뒀었는데 아이들이 소리를 지르거나 음식을 던지는 등 문제가 너무 많았다”며 “그런 행동은 비싼 값을 내고 그에 걸맞은 서비스를 기대하는 다른 손님을 짜증나게 할 수 있다”고 노키즈존으로 바꾼 이유를 설명했다.르몽드는 이런 노키즈존 운영을 영업의 자유로 볼지, 특정 계층을 겨냥한 차별로 볼지 한국 사회가 열띤 논쟁에 빠졌다는 점도 짚었다. 이 주제의 민감성을 증명하듯 제주도 의회에서 노키즈존을 금지하는 조례안을 통과시키려 했다가 영업 자유에 대한 침해라는 반발에 부딪혀 ‘확산 방지’로 표현이 다소 완화된 사례를 소개했다. 법적 책임과 아동 차별이라는 딜레마에 직면한 일부 식당은 노키즈존 대신 ‘아이들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는 부모 출입 금지’를 뜻하는 ‘나쁜 부모 출입 금지’라는 간접적 표현을 쓰기도 한다고 전했다. 르몽드는 “노키즈존 현상은 여러 범주의 인구에 낙인을 찍는 광범위한 움직임의 일부”라며 이런 입장 제한이 ‘카공족’(카페에서 공부하는 사람들)이나 고령층까지 확대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런 현상은 서로에 대한 이해와 세대 간 교류 증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 최송하 바이올린서 새로 태어날 모차르트의 유쾌한 선율

    최송하 바이올린서 새로 태어날 모차르트의 유쾌한 선율

    “한국에서 처음 연주하는 모차르트 바이올린 협주곡 4번을 위해 카덴차를 모두 새로 썼어요. 한 편의 오페라 같은 스토리라인을 제 바이올린 연주를 통해 재미나게 재해석하려고 합니다.” 오는 29일 마포문화재단이 여는 ‘2024 신춘음악회’에서 KBS교향악단과 모차르트 협주곡을 협연하는 바이올리스트 최송하(24)는 19일 서울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전통적 해석에 머물지 않고 모차르트 특유의 유쾌하고 순수한 매력을 한껏 발산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독일 베를린 한스 아이슬러 국립음악대학에서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악장으로 활약한 콜리아 블라허 교수를 사사 중이다. 카덴차(무반주 즉흥 연주)는 협주곡에서 악보가 비어 있는 솔로 연주 부분이다. 독주자가 즉흥 연주를 통해 자신의 기교와 해석을 드러내기 때문에 연주자의 개성 있는 연주를 감상할 수 있다. 최송하는 지난해 세계 클래식 무대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지난해 5월 몬트리올 국제음악 콩쿠르 바이올린 부문 2위 성적과 더불어 최고공연상, 청중상을 휩쓸었다. 영국의 클래식 음악전문지 더스트라드는 그녀의 바이올린 소나타 연주를 가리켜 “모든 파이널리스트의 마지막 연주가 끝나고도 그녀의 바르토르 바이올린 소나타는 잊을 수 없다”고 극찬했다. 최송하는 “몬트리올 콩쿠르는 음악을 매개로 완성도 높은 연주를 경쟁하는 거대한 음악 축제였다”며 “열정적인 관객의 반응은 잊지 못할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최송하에게 모차르트의 바이올린 협주곡 4번은 그녀가 만 16세에 성인 자격으로 참가해 2등을 기록한 2016년 예후디 메뉴인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의 연주곡이라는 인연이 있다. 최송하는 “KBS 교향악단과는 첫 협연이지만 지중배 지휘자와는 작년에 두 차례 재미있게 연주한 경험이 있어 모차르트 협주곡 4번을 같이 풀어 나갈 생각에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만 7세 때 바이올린을 시작한 최송하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재원을 거쳐 영국과 독일 등 유럽 각국에서 오케스트라 협연과 리사이틀 활동을 해 왔다. 최송하는 “한국에서 익힌 음악적 지식과 연주 방식을 유럽에서 확장해 나가고 있다”며 “바이올리니스트 타이틀에만 제한되지 않고 저만의 소리로 음악적 감정을 표현하고 싶다”고 했다. KBS교향악단은 마포아트센터에서 모차르트 바이올린 협주곡 협연과 함께 봄의 활기찬 기운을 담은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봄의 소리 왈츠’와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8번을 무대에 올린다.
  • 수행하듯… 켜켜이 쌓아 올린 시간의 울림

    수행하듯… 켜켜이 쌓아 올린 시간의 울림

    색과 빛 직조한 장승택 ‘겹의 회화’손끝서 일렁인 김춘수 ‘울트라마린’생성과 소멸을 새긴 심문섭 ‘제시’절제의 美 담은 최명영 ‘평면조건’원로 작가 4인의 작품 20여점 통해한국 추상미술 흐름 되짚는 기회로 1.2m 길이의 거대한 평붓을 캔버스에 일자로 내리긋는다. 물감이 다 마르기를 기다린 뒤 다시 내리긋길 수십 차례. 필름을 겹쳐 놓듯 맑고 투명한 색 위에 색이 얹히고 빛이 스며들며 화폭에 겹겹 색의 길이 생겨난다. 수행과 같은 반복적인 붓질로 색의 우연성, 시간의 지층을 쌓아 가는 장승택(65)의 ‘겹의 회화’다.울트라마린의 바다 위 일렁이는 윤슬(햇빛이나 달빛에 비쳐 반짝이는 잔물결)처럼 단숨에 화면에 몰입하게 하는 풍광도 있다. 붓이나 도구를 배제한 채 손가락에 물감을 묻혀 획을 그리고 지워 나가는 과정이 캔버스에 생동하는 자연의 율동을 만들어 낸다. 청화백자에 슬며시 깃든 신비로운 푸른빛으로 ‘몸의 회화’를 이어 가는 김춘수(67)의 ‘울트라마린’ 연작이다.한국 단색화 1세대 작가인 최명영(83), 한국 현대 조각의 흐름을 이끈 조각가에서 회화로 영역을 넓힌 심문섭(81), 김춘수·장승택 등 새로운 해석으로 독창적 추상 세계를 일궈 가는 1~2세대 작가 4인의 작품 20여점이 한데 모였다. 오는 3월 17일까지 서울 세종대로 프레스센터 아트스페이스 호화에서 열리는 특별기획전 ‘시대공명’에서 만날 수 있다. 전시는 수행적 과정으로 쌓아 올린 시각적 서사와 이를 다시 갱신하려는 변주의 시도를 통해 한국 추상미술의 유기적인 흐름과 울림을 보여 준다.크고 넓은 페인트 붓으로 쓱쓱 그어 내린 궤적에는 파도의 끊임없는 움직임처럼 자연의 생성과 소멸이 가감 없이 새겨져 있다. 물을 탐구해 온 조각가에서 2000년대 초부터는 추상회화 연작 ‘제시’에 몰입해 온 심문섭의 근작들이다. 통영 출신으로 바다를 바라보며 자라온 그는 “나의 작품 속에는 물이 흐른다. 나의 중심은 항상 바다에 있다”고 말해 왔다. 바다에서 무한히 생성되는 에너지가 체감되는 회화의 근원을 짚어 볼 수 있는 말이다. 전시장에는 돌, 철, 흙, 나무 등 자연의 재료를 최대한 변형하지 않으며 자연과 인간의 조응을 추구해 온 그의 조각 작품도 한 점 나와 있다.황색, 검은색, 흰색 등 단조로운 색감의 캔버스 위에 수직과 수평의 획을 거듭 반복하며 평면의 화면에 새로운 공간과 리듬, 사유를 만들어 내는 최명영의 근작들도 나란히 내걸려 시선을 끈다. 그가 1970년대 이후부터 이어 온 ‘평면조건’ 연작은 최대한 절제한 색과 구도하듯 쌓아 올린 물감의 흔적이 돋보이는 작업으로 보는 이들을 ‘명상’에 들게 한다. 이태리 아트스페이스 호화 큐레이터는 “이번 전시는 한국 현대미술사의 주요 경향인 단색조 회화부터 이에 영향을 받은 한국 추상미술의 정체성과 흐름을 되짚어 보려는 것”이라며 “네 작가의 작품에서 공통으로 드러나는 시간의 중첩, 행위의 반복, 겹겹이 쌓아 올린 층위를 통해 관람객들에게 깊은 공명을 선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 “北, 딥페이크로 선거 개입 가능성… 네이버·카카오 직접 차단 나서야”

    “北, 딥페이크로 선거 개입 가능성… 네이버·카카오 직접 차단 나서야”

    “선관위, 영상 확인에 최소 하루선거 전날 유포 땐 대응 어려워”“딥페이크 저작물 엄격한 관리기술 발전 막는 방향은 안 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딥페이크 특별대응 모니터링반’이 그간 129건의 정치·선거 관련 딥페이크 저작물을 걸러낸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전문가들은 네이버, 카카오 같은 대형 플랫폼이 선제적으로 딥페이크를 적발·차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딥페이크를 이용한 북한의 선거 개입 가능성에 대비하자는 제언도 있었다. 김명주 서울여대 바른AI연구센터장은 19일 통화에서 “(선관위가) 딥페이크 여부를 확인하는 데 최소 하루 이상이 걸린다”며 “열성 지지자가 선거 하루 전에 상대 후보에게 불리한 딥페이크 저작물을 유포한다면 현재 선관위 인력으로는 이에 대응하기 힘들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딥페이크가 실제와) 똑같지는 않지만 비슷한 정도는 되니 유권자들이 (딥페이크 저작물을 보고) 원하는 대로 해석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국가기관인 선관위로서는 딥페이크 저작물을 적발했을 때 포털에 의뢰해 삭제할 콘텐츠인지, 법적 처벌을 의뢰할 저작물인지를 신중하게 판단해야 하지만 온라인의 빠른 콘텐츠 확산 속도를 감안할 때 이미 딥페이크 소비가 끝났을 수 있다. 특히 ‘리페이스’와 같은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해 딥페이크 사진을 만드는 데 걸리는 시간은 1~2분, 영상도 5분이면 제작이 가능해 물량 공세에 맞닥뜨릴 수 있다. 이성엽 고려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역정보나 허위 정보를 퍼뜨린다는 면에서 페이크 영상 같은 것을 북한에서 만들어 유포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며 “딥페이크를 감지하고 플랫폼에서 차단하는 방식으로 규제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총선 앞 국론 분열을 노린 북한이 딥페이크 영상을 유포하며 공격에 나설 수 있다는 의미다. 영국 옥스퍼드대는 북한에 대해 3개 이상의 국가기관이 소셜미디어(SNS) 여론 조작에 개입하는 것으로 평가한 바 있다. 네이버나 카카오 등 대형 플랫폼의 자체 딥페이크 적발을 위해서는 딥페이크 탐지·삭제, 계정 차단, 사이트 차단 등의 권한을 쥔 공공부문과 협업해야 한다는 제언도 있다. 딥페이크 민관 태스크포스(TF)를 구축하는 방식이다. 다만 장병탁 서울대 AI연구원장은 “똑같은 칼로 요리할 건지, 수술할 건지, 사람을 다치게 하는 데 쓸 건지를 정하는 상황”이라며 “칼 자체를 개발하지 못하도록 하면 요리 발전, 수술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엄격한 판단을 통해 딥페이크 저작물을 처리해야지, 딥페이크 생산 자체를 근본 차단해 기술 발전을 막아서는 안 된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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