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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약 30억 규모 뿌린 박왕열… 판매·자금책 등 공범만 236명

    마약 30억 규모 뿌린 박왕열… 판매·자금책 등 공범만 236명

    경찰이 이른바 ‘필리핀 마약왕’ 박왕열에 대해 필로폰 4.6㎏ 밀수와 30억원대 마약 유통 혐의를 적용해 26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기북부경찰청은 이날 언론 설명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박왕열은 필리핀에 수감 중이던 지난해 6월 공범에게 필로폰 1.5㎏을 커피 봉투에 숨겨 인천공항을 통해 밀반입하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는다. 같은 해 7월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필로폰 3.1㎏을 캐리어에 담아 김해공항으로 들여오도록 지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필리핀 교도소 수감 중에도 휴대전화와 메신저를 이용해 국내 밀수 경로를 관리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박왕열은 2019~2020년 공범들과 함께 서울·부산·대구 등 전국 주요 도시에서 마약을 판매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들은 소화전이나 우편함 등에 마약을 숨겨 놓고 구매자에게 위치 좌표를 전송하는 이른바 ‘던지기’ 수법을 쓴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까지 파악된 유통 규모는 필로폰 4.9㎏(밀수 포함), 엑스터시 4500여정, 케타민 2㎏, LSD 19정, 대마 등으로 시가로 30억원에 달한다. 경찰은 실제 유통 규모는 더 클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지금까지 판매책 29명과 공급책 10명, 밀반입책 2명, 자금책 1명, 단순 매수자 194명 등 236명을 검거했으며 이 가운데 42명은 구속했다. 경찰은 아직 드러나지 않은 범행과 공범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추가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경찰은 범죄 수익이 가상화폐로 전환된 정황을 포착하고 자금 흐름과 은닉 경로를 추적하고 있다. 전날 필리핀에서 송환된 박왕열은 약 10시간 동안 경찰 조사를 받으며 대부분 혐의를 인정했으나 일부 불리한 진술이나 구체적 사실에 대해서는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왕열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은 27일 의정부지법에서 열린다. 같은 날 신상공개위원회도 개최된다. 이미 언론을 통해 얼굴과 신상이 공개된 상태이기는 하다.
  • 서희건설 회장 “김건희에 보험용으로 목걸이 줬다”

    서희건설 회장 “김건희에 보험용으로 목걸이 줬다”

    김건희 여사 ‘매관매직’ 의혹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이 김 여사에게 ‘보험용’으로 고가의 귀금속을 전달했으며, 맏사위 인사 청탁도 있었다고 증언했다. 이 회장은 2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 조순표) 심리로 열린 김 여사의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 사건 공판에서 지난 2022년 김 여사에게 금품을 전달한 경위를 구체적으로 증언했다. 그는 대선 직후인 2022년 3월 15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의 한 식당에서 김 여사를 만나 당선 축하 인사와 함께 5560만원 상당의 반클리프앤아펠 목걸이를 건넸다고 했다. 이 회장은 목걸이를 건넨 목적에 대해 “축하도 할 겸 보험적인 성격”이라고 설명했다. 사업상 필요할 때를 대비해 김 여사 측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였단 취지다. 김 여사가 목걸이를 준 이유를 묻지도 않았고 부정적인 반응도 없었으며, 빌려주는 것이란 취지의 대화도 오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윤 전 대통령 취임 약 한달 전인 2022년 4월 8일에도 김 여사를 재차 만나 2610만원 상당의 티파니앤코 브로치를 전달했다고 인정했다. 그가 취임 축하 선물이라며 쇼핑백을 건네자 김 여사가 “고맙다, 서희건설에 도와줄 게 없느냐”고 먼저 물었고, 이에 이 회장은 아무 얘기도 안 하면 분위기가 깨질 것 같아 얼떨결에 “사위가 대통령 인수위원회에서 일하는데 좋은 자리에 있으면 데려가 써달라”고 답했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김 여사가 ‘필요하면 그렇게 하겠다’며 (요청을)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 회장은 또 윤 전 대통령 취임 직후인 같은 해 5월 20일 김 여사에게 2210만원 상당의 그라프 귀걸이를 건넸고, 김 여사가 “고맙다”며 받았다고 증언했다. 그러나 이듬해 7월 김 여사가 “빌려줘서 고맙다, 그동안 잘 썼다”면서 돌연 목걸이와 브로치를 돌려줘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반면 김 여사 측은 귀금속은 당선 축하 선물에 불과했고 이 회장으로부터 구체적인 청탁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 김부겸 “피할 순 없겠다” 30일 출사표… ‘보수의 심장’에 노크

    김부겸 “피할 순 없겠다” 30일 출사표… ‘보수의 심장’에 노크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26일 6·3지방선거 대구시장 출마 결단을 촉구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나 “(도전을) 피하긴 힘들겠구나”라고 생각했다며 사실상 출마 의지를 드러냈다. 김 전 총리가 오는 30일 공식 입장을 밝히면 대구에서도 민심을 잡기 위한 여야 대결이 본격적으로 펼쳐질 전망이다. 정 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 한 식당에서 김 전 총리와 공개 회동을 갖고 “아무리 생각해봐도 대구 선거를 이길 필승 카드는 김 전 총리밖에 안 계시다”고 말했다. 이어 “(험지인) 대구에 또 나가달라는 것이 너무 가혹한 게 아니냐는 생각이 솔직히 든다”면서도 “더 큰 가치를 위해 결단해주실 것을 요청한다”고 했다. 정 대표는 “합법적으로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대구시민들의 열망을 받들고 대구 지역 경제 발전에 이바지하겠다”고 약속했다. 정 대표는 로봇 수도, AX(인공지능 전환) 혁신 대전환 중심 도시, 군 공항 문제 등 현안도 꺼냈다. 이에 김 전 총리는 “제가 이(출마) 제안을 받은 건 제법 됐지만, 당에서 직접적으로 사람을 보내고 연락을 취하고 한 것도 벌써 한두 달이 넘은 것 같다”면서 “그렇다면 정말 대구에 갔을 때 시민들께 ‘우리 함께 해보자’라는 제안을 뭘 가지고 얘기할까 하는 고민을 하고 있었다”고 화답했다. 김 전 총리는 또 “대구 현장에서 뛰는 후배와 옛 동지들로부터 ‘고생하는 것 한 번 더 고생하자’, (우리가) 모든 것을 던져서 도전하는데 외면할 것이냐는 간절한 요구가 왔다”며 “그래서 제가 이것을 피하긴 힘들겠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사실상 출마 쪽으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해석되는 발언이다. 정 대표는 회동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제가 최종 결심을 하시라고 압력을 좀 넣었다”고 하자, 김 전 총리는 “오는 30일쯤 (출마 관련) 입장을 분명히 밝히겠다고 약속드렸다”고 했다. 김 전 총리가 출마를 공식화하면 대구 지역 기초단체장, 광역·기초의원 출마자들도 김 전 총리와 합세해 표심 확보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지방선거 대구 지역에 등록한 민주당 예비후보는 총 60여명이다. 민주당 대구시당은 성명을 내고 “김 전 총리의 결단과 당의 전폭적인 지원 약속을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27일 공천관리위원회 회의를 통해 대구시장 후보를 추가 공모할 계획이다.
  • 이란 대사 “한국은 비적대국이나, 美 연관된 선박은 호르무즈 통과 못 해”

    이란 대사 “한국은 비적대국이나, 美 연관된 선박은 호르무즈 통과 못 해”

    사이드 쿠제치 주한이란대사가 26일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검토하기 위해 한국 선박의 제원 정보를 제공해줄 것을 우리 정부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이스라엘과 관련된 모든 선박은 해협 통과를 허용하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쿠제치 대사는 26일 CBS 라디오에서 “우리는 한국 선박의 제원 정보를 사전에 제공해 줄 것을 요청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이란 군과 관계 당국의 조율 및 검토를 거쳐 해당 선박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에는 한국 선박 26척과 한국인 선원 178명이 고립돼 있다. 그는 이날 서울 용산구 주한 이란대사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한국 선박 항행과 관련한 질문에 “한국은 비적대 국가”라며 “한국이 미국 제안에 들어가지 않았다는 것에 감사하고 이 점을 평가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우리는 미국과 이스라엘과 관련된 모든 대상에 대해서는 이 해협 통과를 허용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라며 “이런 제재는 페르시아만 지역 국가들의 에너지 기업 및 유전 개발에 투자한 미국 기업과 그 주주들에도 적용된다”고 밝혔다. ‘비적대국’인 한국 선박도 미국·이스라엘 기업과 관련된 화물을 싣고 있다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지난 23일 조현 외교부 장관과 세예드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교장관의 통화에서 한국 선박의 통항 문제가 논의됐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정부는 당시 선박에 인도적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안전 통항을 요청했다는 입장이다. 이란 측이 이를 모든 한국 국적 선박의 통항 요청으로 ‘오해’했다는 것이다. 정부는 국제사회의 동향을 지켜보면서 움직이겠다는 방침이다. 호르무즈 해협 문제를 두고 미국 등 국제사회의 논의가 없는 상황에서 이란과 따로 통항을 얘기하는 것은 외교적 부담이 따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정부는 프랑스 측의 요청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 항행 문제를 논의하는 다국적군 회의에 참여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란이 말레이시아 유조선들에 대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고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가 이날 발표했다.
  • 과학인재 양성의 출발점은 ‘호기심’[K-과학인재 아카데미 비전선포식]

    차세대 과학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서는 호기심을 바탕으로 한 탐구와 기초 연구, 그리고 다양한 경험의 축적이 결합돼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26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열린 ‘K-과학인재 아카데미 비전선포식’에서는 ‘차세대 과학 인재는 어떻게 길러지는가’를 주제로 패널 토의가 진행됐다. 윤진희 한국물리학회장(인하대 물리학과 교수)이 좌장을 맡았고, 박종건 서큘러스 대표를 비롯해 랜디 셰크먼 캘리포니아대(UC) 버클리 교수, 정연욱 성균관대 양자정보연구지원센터장이 참여했다. 토의에 앞서 윤 학회장은 과학기술 환경의 변화를 짚었다. 그는 “바이오, 양자, 로봇 등 첨단 기술이 산업 구조와 삶의 방식을 빠르게 바꾸고 있다”며 “이러한 변화를 이끌 과학 인재를 어떻게 키울 것인지가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과학기술 혁신은 단일 아이디어가 아니라 장기간 축적된 기초 연구에서 나온다”고 설명했다. 산업계에서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역량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박 대표는 “기존 방식을 따르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가보지 않은 길을 개척하고 서로 다른 분야를 연결하는 역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에서 문제를 직접 다뤄보는 경험이 인재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인공지능(AI) 시대에도 인간은 ‘나는 왜 태어났고 무엇을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방향을 찾는다”고 덧붙였다. 학계에서는 호기심과 탐구 환경이 인재 양성의 출발점이라는 데에서 공감대를 형성했다. 셰크먼 교수는 “호기심은 과학에 대한 관심과 경력을 시작하는 불꽃”이라며 “스스로 탐구하고 결과를 공유하는 경험이 창의적 연구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뇌에 대해 아는 것이 매우 적다”며 기초 연구의 중요성을 재차 짚었다. 기술 융합 시대에 필요한 인재상으로는 다양한 시도와 경험이 제시됐다. 정 센터장은 “여러 학문이 결합될수록 무엇이 필요한지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폭넓은 시도와 경험이 중요하다”며 “인재는 길러내는 것이 아니라 자라는 것인 만큼 환경과 ‘출구’ 설계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 “AI·양자 시대 승부처는 사람… 기술 패권도 인재에 달렸다”[K-과학인재 아카데미 비전선포식]

    “AI·양자 시대 승부처는 사람… 기술 패권도 인재에 달렸다”[K-과학인재 아카데미 비전선포식]

    장병탁 교수가 전망한 ‘AGI 시대’세상과 상호작용하는 AI로 진화‘AI의 자의식’ 탐구할 역량 갖춰야 국내 인공지능(AI) 연구를 주도해 온 장병탁 서울대 AI연구원(AIIS) 원장 겸 컴퓨터공학부 교수는 26일 “컴퓨터 안에 있던 AI가 이제 세상 밖으로 나와 세상을 배우고 세상과 소통하게 된다”며 “이제부터가 진짜 AI를 제대로 연구하는 시작”이라고 밝혔다. 장 교수는 이날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K-과학인재 아카데미 비전선포식’에서 ‘인공지능의 진화: 상징에서 몸을 가진 지능까지’를 주제로 기조 강연을 하고, AI가 논리적 추론 단계를 지나 물리적 실체를 갖춘 피지컬 AI로 진화해 왔다면 앞으로는 범용 인공지능(AGI)으로 확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차세대 AI 인재는 ‘기계(AI)가 의식과 자율 의지를 가질 수 있는지’에 대한 난제에 도전하고 새로운 AI 패러다임을 주도할 역량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교수는 “그간 조작해서 표현하는 ‘기호주의(Symbolic) AI’에 대한 연구가 오래 진행됐고, 최근에야 기계가 학습을 통해 사람의 지식을 받고 스스로 발전하는 단계인 ‘연결주의(Connectionist) AI’로 큰 혁명을 이뤘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부터 출발하는 AI는 몸을 가지고 역동적으로 세상과 상호작용하면서 세상 속에 존재할 것”이라며 “행동을 통해 경험과 지식을 쌓아서 궁극적으로 지식을 넘어 지혜에 도달하려는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정 분야뿐 아니라 다양한 문제를 이해하고 해결하는 AGI가 언어·지각·행동 능력 등으로 사회적 상호작용을 할 수 있게 되면서 인간과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의 ‘슈퍼 지능’을 갖게 된다는 전망이다. 장 교수는 그러나 AI의 진화를 두려워해 멈추기보다는 ‘다음’을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교수는 “새로운 과학도들에게 던지는 핵심 질문은 ‘AI가 의식을 가질 수 있을까’라는 것”이라며 “철학적인 문제라 명쾌하게 답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지만 AI 연구자들에겐 새로운 도전”이라고 말했다.
  • 李 “과학인재 육성에 국가 역량 집중”[K-과학인재 아카데미 비전선포식]

    李 “과학인재 육성에 국가 역량 집중”[K-과학인재 아카데미 비전선포식]

    호반그룹·서울대 ‘협력 체계’ 구축李대통령 “젊은 인재에 소중한 기회” 기업·학계·교육계가 협력해 산업 혁신을 이끌 인재를 발굴·육성하는 ‘호반그룹과 함께하는 K-과학인재 아카데미’가 26일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 호반그룹과 서울대는 업무 협력을 통해 과학 인재 육성에 함께 나서기로 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서울 중구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열린 ‘K-과학인재 아카데미’ 비전선포식에서 김우창 청와대 국가AI정책비서관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인공지능(AI)과 바이오, 양자 기술 등 첨단 과학기술이 국가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글로벌 기술 경쟁 심화 속에 기술 주권 확보와 새로운 성장 동력 창출을 위해서 과학기술 인재 육성에 국가적 역량을 집중해야 할 때”라며 “기업과 언론, 대학이 힘을 모아 아카데미를 열게 된 것을 뜻깊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젊은 과학 인재들의 꿈과 도전 정신을 키우는 소중한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비전선포식은 호반그룹이 주최하고 서울신문과 전자신문이 주관했다.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호반그룹과 서울대는 우수 인재 육성을 위한 협력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협약식에는 이번 아카데미를 기획·주도한 김대헌 호반그룹 기획총괄사장과 윤성로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K-과학인재 심사위원장)를 비롯해 김선규 호반그룹 회장, 유홍림 서울대 총장이 참석했다. 또 ‘휴머노이드 로봇’(인간의 신체와 유사한 형태의 로봇) 2대가 무대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김 사장은 “과학 인재 육성을 통해 국가 발전에 이바지하는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며 “기업과 대학이 협력해 국내를 대표하는 아카데미이자 실질적인 인재 양성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과학 인재는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뿐 아니라 국가 발전의 핵심이 된다’는 점에 주목해 이번 프로젝트를 이끌어 왔다. ‘미래 경쟁력의 핵심은 사람’이라는 메시지는 과학 인재가 성장의 전 과정에서 고립되지 않고 도전과 성장을 이어 갈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자는 K-과학인재 아카데미의 기획 취지에 반영됐다. 이날 행사에는 인재 중심 경영을 펼쳐 온 호반그룹 창업주 김상열(호반장학재단 이사장) 서울신문 회장을 비롯해 임문영 국가AI전략위원회 부위원장, 박인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 등 산업계·학계 인사가 참석했다. 김선규 회장은 개회사에서 “호반그룹은 그동안 우리 사회와 동반 성장하는 기업의 역할을 고민해 왔다”며 “1만명이 넘는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해 왔고 젊은 문화 예술인들에게도 꿈을 펼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제공해 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호반그룹은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동력과 미래를 이끌 과학 인재를 키우는 길에도 앞장서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유 총장은 축사에서 “인재 양성을 넘어 사회 전반에 과학 인재를 존중하고 우대하는 문화가 자리잡는 것이 중요하다”며 “과학을 선택하는 길이 개인의 희생이 아닌 사회적 존중과 보람으로 이어질 때 비로소 지속 가능한 과학 인재 생태계가 구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노벨상 수상자인 랜디 셰크먼 캘리포니아대 버클리 교수와 오마르 M 야기 교수 등 국내외 석학들은 기조강연, 패널 토의, 타운홀 미팅 등을 통해 과학 인재 육성 방안을 논의했다. 과학·기술 분야의 미래를 이끌 대전과학고·능동고 학생 100여명도 참석해 직접 목소리를 냈다. 호반그룹은 앞으로 K-과학인재 아카데미를 통해 대학생 프로젝트 우수 팀에 연구비를 지원하고 창업 연계 기회도 제공할 계획이다. 또 실험·실습과 멘토링, 진로 컨설팅으로 구성된 고등학생 캠프도 추진한다.
  • 2차 석유 최고가, 유류세 인하 확대… 한꺼번에 꺼냈다

    2차 석유 최고가, 유류세 인하 확대… 한꺼번에 꺼냈다

    중동 전쟁에 따른 고유가가 지속되자 정부가 26일 ‘석유 최고가격제’에 이어 ‘유류세 인하’ 카드까지 꺼내 들었다. 휘발유 가격 상한선은 국제유가 상승률을 고려해 ℓ당 1934원으로 210원 높이고, 유류세 인하율은 기존 7%에서 15%로 두 배 이상 확대한다. 수급에 차질이 빚어진 ‘석유화학의 쌀’ 나프타는 수출을 전면 통제해 전량을 국내 석유화학 기업에 공급하기로 했다. 정부는 27일 0시부터 석유류에 대한 2차 최고가격을 적용한다. 휘발유의 ℓ당 공급가격 상한은 1934원, 경유는 1923원, 등유는 1530원이다. 지난 13일 1차 지정 때보다 각각 210원씩 인상됐다. 최고가격이 오른 건 국제유가 증가분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후 브렌트유는 지난달 27일 배럴당 72.5달러에서 지난 25일 99.2달러로 41% 급등했다. 정부는 국민의 유류비 부담이 커지는 것을 차단하고자 ‘유류세 인하’ 카드를 추가로 내놨다. 휘발유 인하율은 7%에서 15%로, 경유는 10%에서 25%로 두 배 이상 확대한다. 이에 따라 부가가치세를 포함한 ℓ당 유류세는 휘발유가 763원에서 698원으로 65원, 경유는 523원에서 436원으로 87원 줄어든다. 1차 때보다 커진 석유 최고가격 부담을 유류세 인하로 최대한 상쇄하기 위해 강수를 둔 것이다. 유류세는 정유사가 석유 제품을 공장에서 출고할 때 국가에 먼저 내는 세금이다. 이를 깎아 주면 소비자 가격 인상도 억제된다. 하지만 정유사의 주유소 공급가인 최고가격이 휘발유와 경유 모두 1900원대로 껑충 뛰면서 주유소의 평균 소비자 판매 가격은 ℓ당 2000원대에 진입이 유력해졌다. 이에 정부는 유류세를 추가로 인하할 뜻을 내비쳤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유류세는 더 인하할 법정 한도(37%)가 남아 있다”며 “상황이 악화하면 국제 유가와 전쟁 상황에 따라 추가 인하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공급 차질이 빚어진 나프타에 대해 27일 0시부터 수출 통제에 들어간다. 국내에서 생산된 수출 물량도 국내로 돌려 공급을 확대한다는 조치다. 이와 동시에 자동차 촉매제(요소수)와 그 원료인 요소에 대해서는 사재기를 금지하고 기업이 보유한 재고 물량을 판매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아울러 기존 돼지고기, 달걀, 쌀 등 23가지였던 민생물가 특별관리품목에 전기·가스비, 택배비, 대중교통 요금 등 20가지를 추가해 총 43가지 품목을 집중 관리한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전기 요금은 웬만하면 지금 변경하지 않고 유지하려고 한다”면서 “국민 여러분은 에너지 절감에, 특히 전기 사용 줄이기에 많이 참여해 달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충남 서산의 한국석유공사 서산비축기지를 찾아 석유 비축 현황을 점검하고 “지금 과제는 최대한 원유를 확보하고 소비를 줄여서 잘 극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美지상군, 상륙 직후 죽을 수도” 전문가 경고…이란 ‘무적의 병기’ 정체는? [밀리터리+]

    “美지상군, 상륙 직후 죽을 수도” 전문가 경고…이란 ‘무적의 병기’ 정체는? [밀리터리+]

    중동 내 미군 기지를 겨냥한 친이란 무장단체의 공격이 이어지면서 미군의 전략 자산 손실이 늘고 있다. 일각에서는 미국 지상군이 이란 땅을 밟는 순간 타격 목표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25일(현지시간) “중동의 친이란 무장단체들이 전파 방해(재밍)가 전혀 통하지 않는 광섬유 유도 드론(FPV)을 실전에 투입해 미군을 위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무선 신호 대신 물리적인 광섬유 케이블로 조종사와 연결돼 움직이는 광섬유 유도 드론은 최근 전자전 비중이 높아진 전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드론에 광섬유 케이블 릴이 장착돼 비행하면서 케이블이 풀리는 방식으로 무선 통신이 아닌 유선으로 연결된 드론이다. 일반적인 드론은 GPS 교란이나 통신 신호 차단, 드론 해킹 등에 매우 취약하지만 광섬유 유도 방식의 드론은 통신이 끊기지 않아 ‘무적의 병기’로도 불린다. 최근 이라크 내 친이란 무장단체는 이 광섬유 유도 드론을 이용해 바그다드 미군 기지의 블랙호크 헬리콥터와 방공 레이더 시스템을 정밀 타격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미군은 드론 공격을 받은 블랙호크 헬기의 상태와 인명 피해 등 구체적인 정보를 공개하지는 않았으나, 중동 지역에서 소형 드론, 그중에서도 광섬유 유도 드론의 위협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는 점에서 향후 미군이 전장에서 우위를 차지하는 데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마틴 샘슨 전 영국 공군 중장은 월스트리트저널에 “걸프만에 투입되는 모든 미군 지상군과 군함은 근거리 타격 목표가 될 것”이라며 “미군 차량이나 상륙정에는 우크라이나전에서 필수품이 된 드론 방어 장비가 여전히 부족하며, 이란은 이러한 미군의 약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드론 방어에 가장 취약한 호르무즈미군도 광섬유 유도 드론 등 이란과 친이란 세력의 드론 위협을 인지하고 있지만 대응 수준은 아직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마이클 코프먼 카네기국제평화재단 러시아·유라시아 프로그램 선임 연구원은 “미군은 아직 광섬유 유도 드론의 기술과 전술적 함의를 이해하는 초기 단계에 있다”면서 “드론에 대한 방어 역량도 우크라이나 수준에 이르려면 갈 길이 멀다”고 평가했다. 무엇보다 이란이 미군 지상군 방어에 호르무즈 해협의 지형적 특성을 적극 이용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전황의 우위를 가늠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영국 가디언은 “해협의 일부 항로는 이란 해안선과 불과 4.8~6.4㎞ 떨어져 있다”면서 “드론과 미사일 비행시간이 매우 짧아 함선들이 대응할 시간이 2분도 채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호르무즈 해협의 가장 좁은 구간은 광섬유 유도 드론의 사정권 안에 완전히 들어온다”면서 “우크라이나가 해상 드론으로 러시아 흑해 함대를 사실상 무력화한 것처럼, 이란 역시 고도화된 드론 전력을 통해 미 해군 전함은 물론 유조선까지 치명적인 타격을 입힐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에 사단급 지상군 투입 준비하는 미국이러한 우려에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지상군 투입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끊이지 않는다. 현재 미국 정부는 이란과 종전을 위한 협상을 언급하면서도 중동에 병력을 추가 배치하는 등 압박도 병행하고 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만약 이란이 합의에 응하지 않을 경우 “어느 때보다 더 강력하게 타격할 것”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빈말을 하지 않는다. 지옥 같은 보복을 가할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측근과의 대화에서 전쟁이 몇 주 안에 끝나길 바라며 장기전을 원치 않는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일각에서는 4월 9일 전후에 미국이 어떤 방식을 통해서든 공식적으로 전쟁을 끝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4월 9일은 2003년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가 미군에 함락되고 사담 후세인의 동상이 끌어내려진 날로, 사실상 이날은 미국이 전 세계에 이라크 전쟁 종료를 선언한 것과 같은 상징적 의미가 있다. 다만 4월 9일은 예측일 뿐이며 미국과 이란 양측 모두 종전 날짜를 공식적으로 언급한 적은 없다.
  • [단독] 샤헤드까지 잡는다…韓 요격드론 ‘카이든’, 대응 버전 개발 중 [밀리터리+]

    [단독] 샤헤드까지 잡는다…韓 요격드론 ‘카이든’, 대응 버전 개발 중 [밀리터리+]

    국산 요격 드론 ‘카이든’이 대응 범위를 넓히는 단계에 들어갔다. 니어스랩은 26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이란산 샤헤드 계열 자폭 드론까지 대응할 수 있도록 기존보다 크기를 키운 카이든 대응 버전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저고도 소형 드론을 넘어 장거리 자폭 드론까지 상대할 수 있도록 요격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는 의미다. 니어스랩은 카이든의 해외 대드론 체계 통합도 추진하고 있다. 니어스랩과 MSI 디펜스 솔루션스는 24일(현지시간) 미국 앨라배마주 헌츠빌에서 열린 미 육군협회(AUSA) 글로벌 포스 심포지엄에서 카이든을 대드론 체계 이글스(EAGLS)에 통합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미국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블로그는 이번 협력을 카이든의 물리적 요격 능력을 기존 체계에 얹으려는 시도로 해석했다. 니어스랩 관계자는 서울신문과 인터뷰에서 “이번 협력은 카이든의 해외 통합 운용 가능성을 확인한 첫 단계”라며 “기존 대드론 체계와의 연동성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협력의 핵심은 카이든이 단독 운용 장비를 넘어 해외 통합 방어 체계의 한 축으로 들어가느냐다. MSI 디펜스 솔루션스는 카이든을 이글스 체계에 넣어 기존 탐지·추적 기능 위에 고속 물리적 요격 대응층을 더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MSI는 이글스를 다양한 센서와 효과기를 묶어 운용하는 공중 방어 솔루션으로 소개하고 있다. 카이든이 실제로 이글스에 통합되면 전파 방해 중심 대응만으로는 막기 어려운 표적에 대해서도 직접 들이받아 무력화하는 수단을 추가할 수 있다. 디펜스블로그는 이런 통합이 외부 신호 의존도가 낮거나 복잡한 전자전 환경에서 움직이는 자율형 드론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왜 ‘샤헤드급 대응’이 중요해졌나 최근 대드론 전장은 값싼 자폭 드론을 막기 위해 훨씬 비싼 요격 미사일을 써야 하는 비효율에 시달리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장에서는 러시아가 샤헤드 계열 드론을 대량 투입해 방공망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 이 때문에 각국은 이런 위협을 더 싸고 빠르게 막기 위한 저비용 요격 수단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이미 샤헤드형 자폭 드론을 막기 위한 저비용 요격 드론이 실전에 투입되고 있다. 미국 군사 전문 매체 워존(TWZ)은 와일드 호네츠의 ‘스팅’을 대표적 샤헤드 요격 드론으로 소개하면서 이런 기체가 고가 지대공 미사일보다 훨씬 낮은 비용으로 운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넓은 지역 전체를 방어하는 체계라기보다 특정 시설 방어와 근거리 대응에서 강점을 보인다고 평가했다. 또한 우크라이나 업체들은 현재 수출 제한 탓에 해외 판매는 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파 방해가 통하지 않거나 자율 비행으로 돌진하는 표적이 늘면서 결국 물리적 요격 수단의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니어스랩이 대응 범위를 넓힌 버전을 개발하는 것도 이런 흐름과 맞닿아 있다. 지금의 카이든이 소형·저고도 표적 대응에 강점을 보인다면 새 대응 버전은 더 크고 더 멀리 날아오는 자폭 드론까지 상대할 수 있도록 범위를 넓히려는 시도다. ◆ 카이든은 어떤 드론인가 카이든은 니어스랩이 개발한 자율 요격 드론이다. 디펜스블로그에 따르면 카이든은 시속 250㎞ 이상으로 비행하고 약 5㎞ 범위에서 표적을 탐지·추적·요격할 수 있다. 기체 무게는 약 2.8㎏, 탑재 중량은 1㎏ 수준이다. 여러 기체를 동시에 묶어 운용하는 군집 기능도 지원한다. 니어스랩은 지난해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2025)에서도 카이든을 선보이며 비전 인공지능(AI) 기반 표적 탐지·추적·타격 능력을 소개했다. 카이든은 기존 방공망이나 감시 체계와 연동하는 방향으로 개발해 왔다. 니어스랩은 전용 발사 장치도 함께 선보였고 다중 유닛 구성을 통한 광역 방어 운용 구상도 제시했다. 이번 MSI 협력은 이런 개발 방향이 실제 해외 통합 체계와 이어진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 이미 실사격으로 성능 입증 카이든은 이미 국내 실사격 시험으로 기본 성능을 입증했다. 디펜스블로그는 지난해 말 보도에서 니어스랩이 L3해리스 관계자들을 초청해 실사격 시연을 진행했고 카이든이 표적에 직접 명중했다고 전했다. 니어스랩에 따르면 해당 시연은 지난해 12월 8일 충남 인근에서 진행됐다. 당시 김동현 니어스랩 부사장은 이를 “원샷 원킬”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이번 발표는 통합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 단계다. 실제 양산 계약이나 전력화 일정, 구체적인 실증 계획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업계에서는 카이든이 국내 시험장을 넘어 해외 대드론 방어망 진입을 추진하고, 동시에 더 큰 위협까지 상대할 대응 버전 개발에도 착수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 트럼프도 손 못 대는데…‘선 넘은’ 이스라엘, 결국 이곳까지 때렸다 [핫이슈]

    트럼프도 손 못 대는데…‘선 넘은’ 이스라엘, 결국 이곳까지 때렸다 [핫이슈]

    이스라엘이 카스피해에 있는 이란 해군 기지를 전격 공습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24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지난주 카스피해 연안의 반다르 안잘리 항구에 있는 이란 해군 기지를 공격했다”면서 “이는 이스라엘이 세계 최대 내해인 카스피해를 공격한 사상 첫 사례로 기록됐다”고 보도했다. 카스피해 연안에 있는 반다르 안잘리 항구 도시는 이란과 카스피해를 연결하는 가장 중요한 창구로 꼽힌다. 곡물과 목재 등 다양한 물류 처리는 물론 러시아, 카자흐스탄, 아제르바이잔 등과 해상 무역에도 중점적인 역할을 한다.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러시아와 이란이 드론, 탄약, 석유 등 전쟁 물자를 자유롭게 교환해 온 약 600마일(965㎞) 길이의 수송로를 타깃으로 설정했다. 전문가들은 이스라엘이 이란제 샤헤드 드론의 주요 공급망을 차단하기 위해 카스피해의 이란 해군 기지를 타격했다고 분석한다. 러시아는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을 시작한 뒤 이란으로부터 샤헤드 드론을 지원받아 우크라이나 공습에 적극 활용했다. 지난달 28일 이란 전쟁 개전 이후 이란이 드론 등 병참 부족에 시달리자, 러시아는 이란제 샤헤드 드론의 개량형 모델인 ‘게란-2’ 등을 이란에 ‘역지원’했다. 이스라엘은 이러한 주요 전쟁 물자가 이란으로 향하는 것을 막으려 공습을 감행한 것으로 보인다. 미군도 못 들어가는 카스피해카스피해는 미국의 군사력이 닿지 않는 드문 지역으로도 유명하다. 외부 대양과 직접 연결되지 않은 내륙 바다인 탓에 군함 이동이 사실상 부적합하기 때문이다. 더불어 카스피해는 2018년 이란, 러시아, 카자흐스탄, 아제르바이잔, 투르크매니스탄 등 5개국이 체결한 카스피해 법적 지위 협약에 따라 비연안국인 미국 등의 군대는 주둔할 수 없다. 해당 국가들이 물리적·법적으로 미군의 진입을 차단한 것이다. 무엇보다 카스피해는 현재 미국이 강력하게 제재하는 러시아가 최대 군사력을 자랑하는 곳이다. 이란과 러시아는 이곳을 통해 국제 제재를 우회하며 밀접한 군사 협력을 이어왔다. 실제로 러시아는 개전 이후 이란에 드론, 의약품, 식량 등을 단계적으로 지원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25일 서방 정보당국을 인용한 보도에서 “이란과 러시아 고위 당국자들은 드론 제공 문제를 비밀리 논의하기 시작했다. 실제 물자 배송은 이달 초 시작돼 이달 말까지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어 “이란이 전쟁을 이어갈 수 있도록 러시아가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러시아가 이란에 보내는 드론의 종류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이란의 샤헤드-136을 기반으로 한 게란-2 등의 모델일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이란에 드론과 더불어 위성 영상, 표적 데이터, 정보 지원 등 중요한 군사 지원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이 개전 초기 중동 국가 내 미군기지에 있는 고가의 방공망을 정확히 타격한 것 역시 러시아의 정보력 도움 덕분이라는 분석이 있다. 한 서방 고위 당국자는 매체에 “러시아가 이란에 전쟁 물자를 지원할 뿐만 아니라 이란 정권의 전반적인 정치적 안정성까지 떠받치기 위해 개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민간 교역 위한 허브일 뿐” 즉각 규탄이스라엘의 카스피해 타격 소식이 전해지자 러시아는 즉각 반발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반다르 안잘리 항구는 민간 물품 교역을 위한 중요한 물류 허브”라고 주장하며 이스라엘의 확전 시도에 대해 강하게 경고했다. 앞서 러시아는 이란에 군수 물품과 정보를 지원한다는 일각의 주장과 관련해서도 “현재 많은 가짜 정보가 돌아다니고 있다”면서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우리가 이란 지도부와 계속 대화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이번 공격 과정에서 러시아와의 마찰을 피하기 위해 러시아를 직접 언급하지 않는 등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전문가를 인용해 “이스라엘의 이번 공습이 단기적으로 이란과 러시아의 무기 교역을 늦출 수는 있으나, 양국이 카스피해의 다른 항구로 경로를 변경할 가능성도 크다”고 전망했다.
  • “이러다가 무산될라”…日·英·伊 공동 개발 ‘6세대 전투기’ 삐걱 [밀리터리+]

    “이러다가 무산될라”…日·英·伊 공동 개발 ‘6세대 전투기’ 삐걱 [밀리터리+]

    일본을 비롯한 영국과 이탈리아가 야심 차게 공동 개발 중인 6세대 전투기 사업에 대한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최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은 3국 정부가 추진하는 ‘글로벌 전투항공 프로그램’(GCAP)이 차질을 빚자 일본이 좌절감을 표명하고 있다고 전했다. 세 나라가 추진 중인 GCAP에 적색등이 켜진 이유는 영국 정부의 자금 승인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세 나라는 차세대 전투기 공동 개발을 위한 ‘에지윙’(Edgewing)이라는 합작 법인을 설립했다. 이어 지난해 말까지 주요 설계 및 개발 계약을 체결해 필요한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었으나 영국의 국방 투자 계획 발표가 지연되면서 계약 서명이 미뤄졌다. GCAP 관계자는 FT와의 인터뷰에서 영국 측 지연으로 인한 사업 차질을 언급하며 “솔직히 말해서 끔찍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FT는 일본이 영국의 사업 추진 의지에 의구심을 표하며 상당한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2022년 12월 3국 정부는 2035년 실전 배치를 목표로 초음속 성능과 레이더 탐지 능력을 대폭 강화한 6세대 전투기를 공동 개발하기로 합의하고 GCAP 조약에 서명했다. GCAP는 과거 영국과 이탈리아가 추진하던 6세대 전투기 개발 계획 ‘템페스트’(Tempest)와 일본의 차세대 전투기 개발 계획 ‘F-X’를 합친 것으로 각국 주력 전투기인 유로파이터 타이푼(영국·이탈리아)과 F-2(일본) 등을 대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영국 BAE시스템스, 이탈리아 레오나르도, 일본 미쓰비시중공업 등 각국의 대표적인 방산업체가 참여했다. 그러나 개발 과정에서의 가장 큰 문제인 예산이 시작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전투기 개발은 방산 프로젝트 중에서도 비용이 많이 드는 분야로 수십 년 동안 천문학적인 예산이 소요된다. 여기에 3국 정부와 여러 기업이 참여하는 대형 프로젝트라 정부 간의 조정 사항도 많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은 특히 2035년이라는 기한을 지키지 못할까 우려하고 있다. 중국은 이미 J-36과 J-50 같은 첨단 전투기를 시험 중인 상황이라 일본으로서도 자국 공군력을 키워야 한다. 한편 이 전투기는 6세대로, 유로파이터 타이푼의 속도(2495㎞/h)보다 빠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BAE시스템스는 이 전투기가 세계에서 가장 진보적이고 상호 운용이 가능하며 연결성이 뛰어난 전투기가 될 것으로 자신한다. BAE시스템스에 따르면 이 전투기에는 지능형 무기 시스템, 소프트웨어로 구동되는 대화형 조종석, 현재 시스템보다 1만 배 더 많은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는 강력한 차세대 레이더가 장착될 예정이다. 또한 통상 6세대 전투기 특징으로 거론되는 AI 기술과 드론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 15년 병수발했는데…상간녀와 3년 외도 들킨 남편 “몸만 나가라” [두 시선]

    15년 병수발했는데…상간녀와 3년 외도 들킨 남편 “몸만 나가라” [두 시선]

    15년 동안 시어머니 병간호와 두 아이 육아를 떠맡은 아내가 남편의 외도 사실을 알게 된 뒤 “몸만 나가라”는 말을 들었다는 사연이 전해지자 댓글창이 들끓었다. 독자들은 남편이 아내를 배우자가 아니라 돌봄 인력처럼 대했다며 비판했다. 동시에 감정적으로 끝낼 일이 아니라 재산분할과 위자료를 끝까지 따져야 한다는 조언도 쏟아냈다. 25일 YTN 라디오 ‘조인섭 변호사의 상담소’에 소개된 사연에 따르면 A씨는 결혼 전 광고대행사에서 일했지만 남편 부탁으로 직장을 그만두고 시어머니 간병과 육아를 맡았다. 이후 15년 동안 살림과 돌봄을 도맡았지만, 남편 양복 안주머니에서 나온 호텔 레스토랑 영수증과 휴대전화 메시지를 통해 같은 회사 후배 여성과 3년간 외도를 이어온 정황을 알게 됐다고 한다. A씨가 이혼을 요구하자 남편은 “집도 차도 내 것”이라며 “몸만 나가라. 아이들은 내가 키우겠다”는 취지로 말했다. ◆ “아내가 아니라 돌봄 인력 취급”…남편 태도에 쏠린 분노 독자 반응은 먼저 남편 태도에 집중됐다. 가장 많은 공감을 받은 댓글 가운데 하나는 “남편이 나쁜 인간이네”였다. “아내가 아니라 노예나 돌봄 인력 취급인 거지”라는 반응도 눈길을 끌었다. “자기 노모 병간호는 다 떠넘겨놓고 바람을 피우고 다니다니 사람이 아니다”라는 식의 비판도 이어졌다. 독자들은 외도 사실 자체보다 남편이 아내의 오랜 돌봄 노동을 너무 가볍게 여긴 점에 더 분노했다. “15년 치 간병비를 일당으로 계산해서 받으면 된다”, “병간호 보상비만 따져도 큰돈이 될 것”이라는 반응이 나온 것도 같은 맥락이다. 댓글창에는 “시모 병수발과 육아를 떠맡긴 뒤 외도까지 하고 인제 와서 몸만 나가라니 말이 되느냐”는 취지의 반응도 이어졌다. 일부 독자는 이번 사연을 계기로 결혼과 돌봄, 헌신의 대가를 다시 돌아봐야 한다고 봤다. “이래서 헌신하면 안 된다”, “혼자 즐기고 살아라”는 식의 냉소적 반응도 적지 않았다. 그만큼 독자들은 이번 일을 단순한 부부 갈등이 아니라 한쪽 희생을 당연시한 관계의 파탄으로 받아들였다. ◆ “욕만 할 게 아니다”…재산분할·위자료 챙기라는 현실론 다른 한편에서는 법적으로 챙길 것을 끝까지 챙겨야 한다는 조언도 힘을 얻었다. “직장 후배라면 유부남인 걸 모를 리 없지. 상간녀 소송하고 위자료 받고 이제 자유롭게 사세요”, “법을 모르나. 결혼 후 5년만 지나도 재산분할 되는 거 아니냐”, “챙길 거 잘 챙기고 뒤도 돌아보지 말고 나오라”는 댓글이 대표적이었다. 특히 전업주부의 기여를 과소평가하면 안 된다는 반응이 많았다. “남자가 무식하네. 집에 있는 주부라고 완전히 무시하는 것 같다”, “지 요청으로 사회생활도 포기한 아내를 쫓아낸다고?”라는 댓글은 이번 사연의 핵심을 정확히 짚었다. 명의가 남편 앞으로 돼 있어도 혼인 기간 가사와 육아, 간병으로 재산 형성과 유지에 이바지했다면 재산분할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짚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여기에 “간병비를 따로 계산해야 한다”, “15년간 돌본 시간까지 따져야 한다”는 주장도 이어졌다. 표현은 다소 거칠었지만 댓글 전반에는 감정적 응징보다 실질적 보상을 받아야 한다는 분위기가 깔려 있었다. 외도에 대한 분노와 별개로, 아내가 포기한 시간과 노동의 가치를 법적으로 인정받아야 한다는 문제의식이 드러난 셈이다. 결국 이번 사연을 둘러싼 두 시선은 크게 갈리지 않았다. 남편 태도가 비정하다는 점에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그 위에 “욕만 하고 끝낼 일이 아니라 재산분할과 위자료를 끝까지 따져야 한다”는 현실론이 힘을 보탰다. 댓글창의 분노는 단순한 감정 배출에 머물지 않았다. 전업주부의 기여와 돌봄 노동의 가치를 다시 따져야 한다는 문제의식으로 번졌다.
  • “손흥민 골 침묵? 걱정 안 해”… 홍명보호 ‘스리백’ 다지기

    “손흥민 골 침묵? 걱정 안 해”… 홍명보호 ‘스리백’ 다지기

    홍명보 “손, 윙포워드 역할 할 수도”김태현·조유민·김민재 스리백 점검“이강인, 생각보다 큰 부상은 아냐” 손흥민(로스앤젤레스 FC)은 손흥민이다. 골 침묵이 길어지고 있지만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변함없는 신뢰를 보냈다. 대표팀은 오는 28일(한국시간) 오후 11시 영국 런던 근교 밀턴킨스 스타디움MK에서 아프리카 강호 코트디부아르와 평가전을 갖는다. 홍 감독은 25일 밀턴킨스에서 처음 진행한 대표팀 공식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손흥민이 최근 소속 리그에서 8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친 것과 관련, “그동안 해온 시간과 역할이 있기에 걱정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표팀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는 (손흥민이) 충분히 다 알고 있다. 본인의 장점이 나올 타이밍을 우리가 적절하게 판단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홍 감독이 주목하는 건 손흥민을 활용한 ‘플랜B’였다. 홍 감독은 “손흥민은 대표팀에서 스트라이커나 왼쪽 윙포워드를 봤는데, 지금은 오현규(베식타시)나 조규성(미트윌란)이 좋기 때문에 윙포워드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감기 기운이 조금 있는데 그 부분이 조금 변수가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경기 당일 손흥민의 컨디션에 맞춰 선발 출전 여부나 교체 투입 시점 등을 판단하겠다는 계획이다. 홍 감독은 이날 훈련에서 손흥민 대신 최근 물오른 골 결정력을 보이고 있는 오현규를 원톱으로 내세우고 김태현(가시마 앤틀러스)-조유민(샤르자)-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중앙 수비라인을 구축하는 ‘스리백’ 전술을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왼쪽 윙백에는 엄지성(스완지시티), 오른쪽 윙백에는 설영우(츠르베나 즈베즈다)를 배치했다. 대표팀 소집 직전 소속팀 경기에서 다친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와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은 부상 정도가 가벼운 것으로 전해졌다. 홍 감독은 “옌스는 (발에) 통증이 많고 부어있는 상태지만, 인대 등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2~3일 정도 회복하고 (코트디부아르와의) 1차전이 안 되면 (오스트리아와의) 2차전에는 나갈 수 있게 준비해 보겠다”고 말했다. 이강인에 대해서는 “생각보다 큰 부상은 아니다. 무리시킬 필요는 없지만, 내일까지 회복시켜서 언제 출전할 수 있을지 보겠다”고 밝혔다. 대표팀은 코트디부아르와 평가전을 마치면 오스트리아 빈으로 이동해 4월 1일 오스트리아와 맞붙는다. 6월 개막하는 2026 북중미월드컵을 앞둔 최종 모의고사라고 할 수 있는 이번 2연전을 통해 최정예 선수들을 최종 선발할 계획이다.
  • 홍정민 “4승” 유현조 “다승왕”… KLPGA 스타들 당찬 출사표

    홍정민 “4승” 유현조 “다승왕”… KLPGA 스타들 당찬 출사표

    새달 2일 ‘더 시에나’ 국내 개막전박민지 “20승 넘어 신기록에 도전”박현경 “올해는 꼭 10승 이루겠다”임희정 “지옥 훈련 견뎌… 꼭 우승”대상 수상 유력 선수 김민솔 꼽아김 “박혜준이 대상 후보자” 말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2026시즌의 본격 출발을 알리는 KLPGA 출정식이 25일 더현대 서울 특별무대에서 화려하게 열렸다. KLPGA투어는 지난 12일부터 나흘 동안 태국에서 시즌 개막전 리쥬란 챔피언십을 열었지만, 오는 4월 2일부터 경기 여주시 더 시에나 벨루토CC에서 개최하는 국내 개막전 더 시에나 오픈부터 11월까지 8개월 대장정에 들어간다. 출정식에는 지난해 상금왕 홍정민, 대상 수상자 유현조를 비롯해 박결, 박민지, 박현경 등 KLPGA투어 2026시즌 홍보 모델 12명의 선수가 참가해 출사표를 던졌다. 홍정민은 “5년째 겨울 훈련으로 가는 포르투갈에서 30년 만에 대홍수가 나서 훈련량을 계획만큼 못했다.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최선을 다했다”면서 “새로 맞은 후원사 한국토지신탁 쪽에 이번 시즌에 4승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시즌 4승만 보고 달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홍정민은 이번 시즌 첫 우승에 “10명의 팬을 모시고 레슨 클리닉을 열어드리겠다”는 공약도 덧붙였다. 지난해 대상을 품었고 홍정민과 상금왕 경쟁 끝에 2위에 올랐던 유현조는 “지난해 우승 한 번이 아쉽다. 톱10에는 많이 들었는데 우승 기회도 많이 놓쳤다. 올해는 더 많이 우승하고 싶다. 다승왕이 목표”라고 의욕을 보였다. 유현조는 “우승하면 팬 1명을 뽑아서 차를 함께 마시겠다”고 했다가 “싫어하실 수도 있으니 사인 모자를 드리겠다”고 공약을 즉석에서 바꿔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올해 2승을 더하면 KLPGA투어 최다승 기록(21승)을 세우는 박민지는 “올해 10년 차인데 작년에 처음 우승 없는 시즌을 보냈다. 해마다 우승했기에 당연한 줄 알았던 우승이 없자 올해는 더 간절해졌다.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20승을 채우는 걸 넘어 새로운 기록에 도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민지는 이어 “한국 나이로 29살이다. 나는 서너 겹 껴입는 봄과 가을에도 반팔 입고 나오는 어린 후배들과 경쟁하려고 체력 훈련을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가 배소현(32)에게 “나이 들었다고 할 때가 안 됐다. 30살 넘은 우리도 할 수 있다”는 핀잔을 듣기도 했다. 박민지는 우승하면 “우승한 대회 골프장 협조를 받아 최종 라운드 깃발 3개에 사인을 해서 추첨으로 뽑은 팬에게 증정하겠다”고 약속했다. 통산 8승을 거둔 박현경은 “통산 10승을 목표로 이번 시즌을 맞는다. 올해는 꼭 10승을 이루겠다”고 다짐했고, 부활에 목마른 임희정은 “호주에서 5주 지옥 훈련을 하고 왔다. 올해는 꼭 우승하겠다”고 투지를 보였다. 임희정은 “원래 커피를 마시면 잠을 못 잤는데 거기(호주)서는 커피가 늘었다. 커피를 마셔도 잠만 잘 잤다. 눈 뜨고 있을 때는 골프만 생각했다”고 겨울 훈련의 혹독함을 전했다. 임희정과 박현경은 올해 대상 수상자로 가장 유력한 선수를 묻는 질문에 ‘슈퍼루키’ 김민솔을 꼽아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장타력에 쇼트게임을 잘한다. 경험치가 쌓이면 더 잘 할 것”이라고 김민솔을 높게 평가했다. 이에 김민솔은 “기대에 부응하고 싶다”며 욕심을 숨기지 않으면서도 “박혜준이 대상 후보자”라고 말했다.
  • “코스닥판 삼성전자 육성해야 삼천스닥”

    “코스닥판 삼성전자 육성해야 삼천스닥”

    코스닥, 장투할 대표 기업 부족해시장 이원화… 가치 인정받는 계기액티브 ETF, 주도주 미리 담는 것AI 투자는 사모대출펀드 주의해야국내 장기 투자자엔 세제 혜택을 “코스닥에도 삼성전자 같은 간판주가 나와야 합니다. 그래야 기관이 움직이고 ‘삼천스닥’(코스닥 3000)도 달성할 수 있습니다.” 정부가 코스닥 부흥 의지를 내비치자 자산운용업계도 분주해졌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상장지수펀드(ETF) ‘TIGER’를 맡고 있는 이정환(45) 상무는 25일 서울신문과 만나 “그동안 기관이 코스닥에 선뜻 들어오기 어려웠던 건 사실”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코스닥의 약점을 ‘기초체력’에서 찾았다. “코스피는 반도체라는 확실한 축을 중심으로 성장해 왔지만 코스닥은 정책 기대감에 비해 펀더멘털에는 여전히 물음표가 있다”는 것이다. 변동성이 큰 것도 결국 “믿고 오래 들고 갈 대표 기업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정부가 추진 중인 코스닥 시장 이원화(프리미엄·스탠더드)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쉽게 말해 우등반을 만드는 것”이라며 “그동안 코스닥에 있으면 기관 투자를 받기 어렵고 기업가치도 제대로 인정받기 힘들다는 인식이 있었는데 이를 완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도입된 코스닥 액티브 ETF도 시장 변화의 한 축으로 꼽았다. 미래에셋 역시 ‘TIGER 기술이전바이오액티브 ETF’를 출시했다. 그는 “운용사들이 비교적 탄탄하고 성장성이 높은 기업을 골라 담은 만큼 ETF에 포함된 기업 상당수가 향후 1군 시장으로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며 “액티브 ETF가 주도주 후보군을 미리 담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망 업종으로는 코스닥에서 바이오, 코스피에서는 인공지능(AI)·반도체·원자력을 제시했다. 다만 AI 투자에 대해서는 경계심도 드러냈다. “AI 관련 기업들이 매출채권 등을 기반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는데 업황이 꺾일 경우 연쇄 부도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며 “레버리지가 쌓인 구조가 2008년 금융위기 당시와 비슷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모대출 펀드에 투자한 개인뿐 아니라 관련 업종 투자자들까지 영향을 받는 도미노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를 통해 판매된 해외 사모대출 펀드 잔액은 약 17조원으로 집계된다. 코스닥 시장에서 ‘멀티배거’(수익률 수배) 종목이 나타나기 위해서는 장기투자 활성화가 돼야 한다고 이 상무는 강조했다. 그는 “미국은 단기 투자와 장기 투자를 구분해 세금을 내게끔 한다. 국내에서도 장기 투자자에 대해 소득공제를 늘리는 등 세제혜택을 강화한다면 코스닥 기업들이 자본시장에서 충분한 보상을 받는다고 느낄 것”이라고 했다. 투자자들에게는 “연금 계좌 등을 활용한 장기 투자로 복리 효과를 누리길 권한다”고 조언했다. 2009년 한화자산운용에서 커리어를 시작해 NH아문디자산운용을 거쳐 2021년 미래에셋자산운용에 합류한 이 상무는 업계에서 20년 가까이 활동한 ETF 전문가다. 그는 코스닥 시장의 과제를 한 문장으로 정리했다. “주도주가 없으면 시장도 없습니다.”
  • ‘22% 세율’ 해외주식 양도세 부담 줄이려면 [이승준 세무사의 생활 속 재테크]

    ‘22% 세율’ 해외주식 양도세 부담 줄이려면 [이승준 세무사의 생활 속 재테크]

    해외주식 투자자라면 꼭 내야 하는 세금이 있다. 양도세다. 해외주식 양도세는 양도차익에 연간 250만원의 기본공제를 차감한 금액에 22%의 세율로 부과된다. 이번에 시행되는 RIA(국내시장 복귀계좌)를 활용하면 세 부담을 줄일 수 있다. ●RIA, 1인당 매도 금액 5000만원 한도 RIA계좌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먼저 2025년 12월 23일 기준 보유하고 있던 해외주식을 증권사에서 개설한 RIA계좌로 입고해야 한다. 다음으로, 해당 해외주식을 매도해 원화로 환전해야 한다. 이후 환전한 원화로 국내 상장주식이나 국내 주식형 펀드 등에 투자하고 그 투자금을 1년 이상 RIA계좌에 유지해야 한다. 감면 혜택은 1인당 매도금액 5000만원 한도 내에서 적용된다. 매도 시기에 따라 2026년 5월 31일까지 매도하면 양도세의 100%, 7월 31일까지는 80%, 12월 31일까지는 50%를 감면받는다. 예를 들어, 2000만원에 취득한 해외주식을 5000만원에 매도했다면 양도차익은 3000만원이다. 여기서 연간 기본공제 250만원을 차감하면 과세표준은 2750만원이 되고, 약 605만원의 세금을 부담하게 된다. 그러나 이 주식을 RIA계좌로 옮긴 뒤 2026년 5월 31일까지 매도했다면 양도세를 내지 않을 수 있다. 전략도 중요하다. 매도 금액 기준 5000만원 한도로 감면해주므로, 양도차익이 큰 종목부터 RIA계좌로 이전해 매도하는 방식이 유리하다. ●2025년 12월 23일 이후 매수 건은 제외 확인해야 할 사항도 있다. 2025년 12월 23일 이후 새로 매수한 해외주식은 RIA계좌로 옮기더라도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없다. RIA계좌를 통해 세제 혜택을 받는 동안 다른 계좌에서 해외주식이나 해외펀드 등 해외주식 대체자산을 추가 매수하면 비과세 또는 감면 혜택이 축소될 수 있다. 투자원금은 1년간 RIA계좌에서 인출하지 않아야 한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절세 수단을 넘어, 향후 자산 배분 방향까지 함께 점검해 볼 기회가 된다. 다만 실제 활용에 앞서 적용 대상 자산, 매도 시기, 보유 의무, 대체자산 매수 제한 등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이승준 삼성증권 헤리티지컨설팅 팀장
  • SK하이닉스 “순현금 100조 확보”… 연내 미국 ADR 상장한다

    SK하이닉스 “순현금 100조 확보”… 연내 미국 ADR 상장한다

    SK하이닉스가 ‘순현금 100조원’ 확보에 나선다.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대규모 설비투자와 기술 경쟁이 필요한 상황에서 재무 여력을 대폭 확충하려는 것이다. 자금 조달과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도 올해 안에 추진한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은 25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안정적 투자 재원 마련을 위해 “순현금 100조원 이상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기준 12조 7000억원 수준인 순현금을 삼성전자(약 92조원)와 대등한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으로, 업황 변화에 관계없이 대규모 투자를 지속할 수 있는 재무 체력을 갖추겠다는 포석이다. 재무 강화 전략의 핵심 동력으로 미국 증시 상장이 꼽힌다. SK하이닉스는 전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ADR 상장을 위한 비공개 신청서를 제출하며 입성 절차를 공식화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상장이 마이크론 등 경쟁사 대비 저평가된 기업가치를 재평가받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본다. 곽 사장도 AI 시대에는 고객 협력을 위해 강화된 재무 구조가 필수적임을 강조했고,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이 기업 가치 제고로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고질적인 메모리 산업의 사이클 변동성을 극복하기 위한 수익 구조 체질 개선도 병행한다. SK하이닉스는 현재의 공급 부족 상황을 활용해 글로벌 빅테크들과 장기공급계약(LTA) 체결을 긴밀히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꺼지더라도 가격 방어와 물량 확보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하려는 취지다. 확보 자금은 AI 메모리 기술 초격차 유지를 위한 대규모 인프라에 집중 투입될 예정이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등 국내 생산 거점 확보와 함께 미국 내 설립된 ‘AI 컴퍼니’를 통한 글로벌 유망 기업 인수합병(M&A) 기회도 모색하고 있다. 차세대 제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4의 하반기 매출 확대와 연내 HBM4E 샘플 공급 등 기술 로드맵 역시 차질 없이 진행 중이라는 설명이다. 이날 현장에서는 배당 확대와 함께 주가 100만원 돌파에 따른 액면분할 요구도 있었다. 곽 사장은 “주가 추이와 거래량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검토하겠다”며 일단 선을 그으면서도, 지속적인 주주 환원을 위해서는 안정적인 실적과 현금 흐름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4조 3000억원 규모의 주주 환원을 시행했다.
  • [데스크 시각] 강남 아파트값, 강북 전셋값

    [데스크 시각] 강남 아파트값, 강북 전셋값

    “부동산 투기를 방치하면 나라가 망한다”는 부동산 투기 근절에 대한 이재명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가 시장에서 서서히 통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무섭게 치솟던 서울 강남 아파트값이 조금씩 진정되는 분위기다. 오는 5월 9일 이후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를 부활하겠다고 이 대통령이 직접 밝힌 이후 강남 3구를 시작으로 한강변 아파트 가격 조정이 시작되더니 이제 하락세다. 강남 아파트 매물이 수억원씩 몸값을 낮췄다는 기사도 보인다. 대통령의 발언이 시장에 효과를 나타내고 있는 것은 지수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3월 3주 차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전주 0.08%에서 0.05%로 0.03% 포인트 줄었다. 특히 서울 아파트값 상승을 주도해 온 강남 3구와 용산, 성동, 강동, 동작 등 이른바 한강벨트 지역의 집값이 본격적으로 조정되고 있다. 특히 비거주 1주택자에 대해서도 보유세를 강화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정말 집을 팔아야 하나”라고 진지하게 고민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강남 아파트값이 잡히면서 정부도 자신감을 얻는 분위기다. 이 대통령은 소셜미디어(SNS) X를 통해 계속해서 부동산 관련 메시지를 쏟아내고 있다. 양도세 중과 유예 이후 아파트값이 다시 반등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자 청와대에서 보유세 카드를 만지작거린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 정도면 이재명 정부의 아파트값과의 전쟁 1라운드는 후한 점수를 줄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이상하다. 분명 아파트값이 잡히고 있다는데, 좀처럼 체감이 잘 안 된다. 아니 오히려 평범한 시민과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아파트값이 더 오른 것 아냐”라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집값 하락을 다수 국민이 체감하지 못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중산층과 서민들이 사려고 하는 아파트 가격은 되레 더 올라서다. 실제 강북권의 아파트 가격 상승세는 여전히 뜨겁다. 성북구(0.20%)와 서대문구(0.19%), 광진구(0.18%), 동대문구(0.17%), 은평구(0.15%) 등 강북 지역의 아파트값은 지금도 뛰고 있다. 부동산 커뮤니티에 돌고 있는 “아파트값이 잡히고 있다는데, 우리 동네는 신고가”라는 말들은 거짓이 아니다. 서울 외곽 지역 아파트 가격 상승보다 더 걱정되는 것이 있다. 바로 전셋값 상승이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 16일 기준 0.13% 오르며 전주(0.12%)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특히 관악구(0.32%)와 도봉구(0.31%), 구로구(0.27%) 등 상대적으로 전셋값이 저렴한 지역의 상승률이 더 높았다. 그 결과 지난해 2월 5억 6263만원이었던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는 올해 2월 5억 9823만원을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전세 매물이 씨가 마르면서 조만간 6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신혼부부나 서민들의 주거 공간 마련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는 의미다. 이쯤 되면 의문이 들기 시작한다. 정말 이재명 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성공하고 있는 것일까. 안타깝게도 강남 아파트값이 60억원에서 55억원으로 떨어진다고 하더라도 실제로 그 집을 살 수 있는 자산가들은 그다지 많지 않다. 일부 부동산 부자들의 자산이 줄고 하늘 높은 줄 모른 채 치솟던 강남 등의 고가 아파트 가격이 내려가는 것이 잠시 통쾌하게 느껴질지는 모르겠지만, 다수 시민들의 삶에 큰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 같다. 부동산 정책이 효과를 보고 있지만, 정작 시민들에게는 효능감이 떨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오히려 이 과정에서 전셋값이 오르고 서민들이 주로 거주하는 서울 외곽 지역의 아파트 가격이 오른다면 과연 정책이 성공하고 있는 것인지 다시 고민해 봐야 한다. 주택정책의 최우선 목표는 무엇보다 ‘시민들의 주거 안정’ 달성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곤란하다. 김동현 사회2부(부장급)
  • [사설] 재판소원 모두 각하, 엄정 기준으로 제도 오남용 우려 덜길

    [사설] 재판소원 모두 각하, 엄정 기준으로 제도 오남용 우려 덜길

    헌법재판소가 재판소원제 시행 이후 처음 실시한 사전심사에서 대상 사건 26건을 모두 각하했다. 재판소원제는 법원의 판결이 헌법을 침해했다고 판단될 경우 헌재에 다시 판단을 구할 수 있는 제도다. 헌재는 본안 판단에 앞서 청구가 적법 요건을 갖췄는지 심사하는 사전 절차를 마련했다. 이에 따라 지난 12일 법 시행 이후 23일까지 접수된 153건 중 26건을 우선 심사했다. 재판소원제는 국민의 권리 구제 범위를 넓히겠다는 취지로 도입됐으나 시행 전부터 명확한 기준 부재로 인한 소송 남용과 사법 혼란이 우려됐다. 헌재가 연간 청구 건수를 1만~1만 5000건으로 예측한 데도 이런 걱정이 반영된 것이다. 그런 점에서 첫 사전심사를 통해 모든 사건을 각하하며 높은 문턱을 설정한 것은 제도 오남용에 대한 사회적 불안을 잠재우는 조치로 평가할 만하다. 이번 결정에서 특히 주목할 부분은 헌재가 제시한 엄격한 기준이다. 헌재는 법원의 사실인정이나 증거 평가, 법률 적용의 타당성을 다투는 것은 재판 결과에 대한 단순 불복에 불과하다고 못박았다. 아울러 청구인은 헌법 침해를 주장하기 위한 실질적이고 충실한 논거를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26건 중 절반을 넘는 17건이 이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걸러졌다. 재판소원을 법원 판결 과정에서 헌법적 가치가 훼손됐을 때에만 예외적으로 개입하는 제도로 운용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재판소원의 남발은 헌재 기능 마비와 함께 긴급하고 중대한 기본권 침해 사건을 뒷전으로 미룰 위험이 있다. 사전심사가 제도의 방파제 구실을 하려면 이번과 같은 엄정한 심사 태도가 앞으로도 일관되게 뒷받침돼야 한다. 다만 기본권 침해 구제라는 재판소원의 본질이 위축되지 않도록 경계하는 일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소송 남용을 막는 절제와 함께 예측 가능한 기준을 조속히 정립해 제도가 조기에 안착할 수 있는 균형점을 서둘러 찾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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