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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호르무즈 통행료, 이란과 공동 징수 검토”...이스라엘 레바논 공격에 해협 다시 폐쇄

    트럼프 “호르무즈 통행료, 이란과 공동 징수 검토”...이스라엘 레바논 공격에 해협 다시 폐쇄

    트럼프 “통행료 합작사업 진행 생각...해협 지키는 방안” 이스라엘 레바논 공격에는 “휴전 합의 대상에 포함 안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를 공동 징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이란의 휴전 발효 후 일시적으로 열렸던 호르무즈 해협은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으로 인해 다시 전면 폐쇄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ABC와의 통화에서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징수를 합작사업으로 진행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며 “이는 해협을 보호하는 동시에 다른 많은 세력으로부터 해협을 지키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를 한 조너선 칼 기자는 이 내용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공유했다. 이 기자는 “오늘 아침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모든 선박에 통행료를 부과하는 것이 괜찮냐’고 묻자, 그는 미국과 이란이 합작으로 통행료를 징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미국과 이란은 전날 2주간의 휴전에 합의하고 호르무즈 해협 통행 등 주요 쟁점에 대한 논의하고 있다. 이란이 미국에 제시한 종전안에는 이란이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으로부터 통행료를 징수하고 이를 재건에 사용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트루스소셜에서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 정체 해소를 도울 것”이라며 “많은 긍정적인 조치들이 있을 것이며 큰 수익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란은 재건 절차를 시작할 수 있다”고 덧붙여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를 징수해 재건 비용으로 쓰겠다는 이란의 제안을 수용할 수 있다는 취지로 해석됐다. 한편 이란 파르스 통신은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으로 인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유조선들의 통행이 멈춰 섰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이란의 극적 합의로 2주간 휴전이 발효된 이날 오전 유조선 2척이 이란 당국의 허가를 받아 해협을 안전하게 통과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레바논 내 헤즈볼라를 겨냥해 대규모 공습을 이어가고 수도 베이루트를 재타격하는 등 긴장이 고조되자 이란 측이 해협 통제를 다시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 이란 국영 프레스TV도 호르무즈 해협이 전면 폐쇄되면서 해협을 통과하려던 유조선들이 급격히 뱃머리를 돌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미국-이란 간 휴전 합의 직후 재개된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을 강력히 비난하며 침략 행위가 중단되지 않을 경우 보복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이스라엘에는 완수해야 할 목표가 더 많이 남아 있다”며 “합의를 통해서든, 혹은 다시 시작될 전투를 통해서든 우리는 반드시 그 목표들을 달성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휴전을 깨트릴 수 있는 뇌관으로 떠오른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에 대해 “휴전 합의에 포함돼 있지 않았다”고 미 공영방송 PBS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말했다.
  • 삼성 살릴 사람 대체 누구?…또 꼴찌, 마지막까지 졌다

    삼성 살릴 사람 대체 누구?…또 꼴찌, 마지막까지 졌다

    지지 말았어야 하는 경기, 지고 싶지 않은 경기에서마저 졌다. 애써 웃어 보였지만 5년 연속 꼴찌라는 처참한 성적표를 남긴 사령탑의 표정도 무거웠다. 서울 삼성이 8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5~26 프로농구 최종전에서 대구 한국가스공사에 73-80으로 졌다. 막판 거세게 추격하며 역전을 노려봤지만 뒷심이 부족했고 공동 9위 맞대결에서 패배하며 10위로 시즌을 마쳤다. 프로농구에서 나오기 쉽지 않은 5년 연속 꼴찌다. 삼성은 2021~22시즌부터 리그 최하위를 도맡아 했다. 그 5년간 이렇다 할 경쟁력 없이 무너졌다. 그나마 이번 시즌은 탈꼴찌에 도전해볼 수 있었다는 걸 위안 삼아야 할 정도로 처참한 성적이다. 특히 이날 경기가 잠실실내체육관의 고별전이었다는 점에서 패배의 상실감이 더 컸다. 잠실실내체육관은 서울시의 잠실 종합운동장 일대 개발 사업 계획에 따라 이번 시즌을 끝으로 철거된다. 다음을 기약할 수 있는 마지막이 아니라 진짜로 다시는 오지 않을 마지막이었기에 홈팬들을 위해 승리가 간절했지만 그걸 해내지 못했다. 팬들은 아픈 추억을 안고 경기장을 나서야 했다. 어지간한 프로 스포츠에서 나오기 어려운 5년 연속 꼴찌를 하면서 누구보다 답답한 것은 삼성이다. 프로농구 스타 선수 출신의 감독(이상민), 대학 농구 명장(은희석), 젊은 외국인 감독(김효범)까지 앉혀봤지만 누구도 팀을 구하지 못했다. 선수 구성을 이리저리 바꿔봐도 결과는 늘 꼴찌였다. 본인 체제에서 2년 연속 꼴찌라는 성적표를 받아 든 김 감독은 “정말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선수들은 정말 최선을 다해줬다”면서 “저는 죄송하다는 말밖에 할 수 없지만 선수들의 미래를 위해 사랑을 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반대로 가스공사는 삼성을 꺾고 창단 첫 꼴찌 위기에서 벗어나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강혁 가스공사 감독은 “최하위를 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컸다”면서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었는데 선수들이 그 마음 알고 모든 선수가 최선을 다했다”고 칭찬했다. 그는 성적 부진에 대해 “내 잘못이다. 외국 선수들 상태를 빨리 체크했어야 하는데 그 부분에서 조금 더 신중해야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면서 “감독으로서 책임지고 잘 체크해서 한다면 다음 시즌은 이번 시즌보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 감독도 김 감독과 마찬가지로 팬들에게 응원을 당부했다. 강 감독은 “응원 많이 해주셨는데 채워주지 못한 부분들 죄송했다”면서 “하위권에 있을 때도 팬들의 열기가 뜨거웠는데 다음 시즌은 팬들이 경기보면서 웃을 수 있게 더 많이 이기고 싶다. 다음 시즌 더 많이 웃을 수 있고 뜨거운 열기 더 뜨겁게 만들도록 준비 잘하겠다”는 말을 남기고 경기장을 떠났다.
  • ‘모친상’ 신기루 “2.9㎏ 빠지고 식욕 돌아와…성욕은 아직”

    ‘모친상’ 신기루 “2.9㎏ 빠지고 식욕 돌아와…성욕은 아직”

    개그맨 신기루가 어머니를 떠나보낸 뒤의 심정을 전했다. 지난달 모친상을 치른 신기루는 지난 8일 자신의 계정에 “생각보다 힘들고 생각보다 서럽고 생각보다 버겁고 생각처럼 되는 게 하나 없지만 생각해 주는 사람들을 위해서, 그리고 나도 내 생각은 좀 해줘야 하니 잘 겪어보겠다”고 근황을 전했다. 그는 “여차 하면 꽤나 울면서 마이크 차면 꽤나 웃기는 내 모습 솔직히 짠하고 멋지다”며 무대 위에서의 책임감과 복잡한 감정을 동시에 드러냈다. 이어 “엄마를 잃음과 동시에 식욕도 잃어서 총 2.9㎏ 빠졌다가 오늘 식욕은 슥 돌아오는 것 같고 성욕은 아직 없다. 근황 전달 끝”이라고 덧붙였다. 깊은 슬픔 속에서도 특유의 솔직하고 유쾌한 화법을 잃지 않은 모습은 오히려 보는 이들의 마음을 더욱 먹먹하게 만들었다. 신기루는 지난달 17일 모친상을 당했다. 그의 어머니는 건강 악화로 68세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지난달 21일 “하루아침에 엄마 없는 아이가 됐다. 하고 싶은 말도 다 전하지 못했고, 엄마가 나에게 하고 싶었던 말도 듣지 못했지만 마음으로 늘 전하겠다”고 애틋한 심정을 드러냈다. 이어 “엄마 지인분들 모두가 나를 자랑으로 여겼다고 하셔서 그나마 안심이 됐다”며 “상도 제대로 차릴 줄 모르는 내가 장례를 치렀다. 너무 많은 분들이 마음을 전해주시고 함께 슬퍼해 주시고 안아주셔서 버틸 수 있었다. 절대 잊지 않고, 늘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가겠다”고 전했다.
  • 日기업이 한국 피해자 조롱하는 방법…강제 징용 할머니에 ‘930원’ 보내 [핫이슈]

    日기업이 한국 피해자 조롱하는 방법…강제 징용 할머니에 ‘930원’ 보내 [핫이슈]

    일제강점기 당시 조선인을 강제 동원한 미쓰비시중공업이 징용 피해자에 터무니없는 액수의 돈으로 조롱한 사실이 알려졌다. 강제동원 피해자인 정신영(96) 할머니는 9일 일본 도쿄 지요다구에 있는 미쓰비시중공업 앞에서 “한국에서 지팡이 짚고 허리 아픈데도 여기까지 왔습니다. 사장님 잘 생각해 보세요. 사죄하라고 왔습니다. 100세가 돼도 사과받고 죽을 겁니다”라고 말했다. 정 할머니는 이날 일본 시민단체인 ‘나고야 미쓰비시 조선여자근로정신대 소송을 지원하는 모임’(이하 소송지원모임) 등이 주관하는 ‘마루노우치 행동’에 처음으로 참가했다. 마루노우치 행동은 도쿄역 주변 마루노우치에서 시민단체들이 거리 시위나 캠페인, 선전 활동을 펼치는 것을 의미한다. 마루노우치는 미쓰비시중공업을 포함해 일본 경제 대기업 본사나 금융기관이 밀집해 있어 사회적 메시지를 알리기 좋은 장소로 꼽힌다. 정 할머니는 일본에 가면 공부할 수 있다는 말에 속아 1944년 일본으로 건너갔지만 강제노역과 굶주림에 시달렸다. 함께 갔던 친구 6명은 지진으로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미쓰비시중공업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1심에서 승소했지만 미쓰비시 측이 항소해 재판이 이어지고 있다. “과잣값도 안 되는 99엔 왜 보냈나”정 할머니는 이날 집회에서 과거 일본 측이 보낸 ‘99엔’을 언급하며 분노를 터뜨렸다. 앞서 2022년 일본연금기구는 정 할머니에게 후생연금 탈퇴 수당인 99엔(약 930원)을 한화로 환산해 입금했다. 한국의 국민연금공단과 비슷한 역할을 하는 일본연금기구는 일본의 직장인 연금인 ‘후생연금’을 관리한다. 다만 후생연금을 일정 기간만 가입했거나 연금을 받을 만큼 오래 일하지 못한 경우에는 그동안 낸 보험료 일부를 ‘탈퇴 수당’이라는 명목으로 돌려준다. 일본연금기구가 정 할머니에게 99엔을 보낸 것은 일제강점기 당시 강제동원된 조선인 노동자 중 일부도 형식적으로 후생연금 가입 대상으로 처리됐으나, 짧은 기간 강제로 일했고 전쟁 후 귀국했기 때문에 연금을 받을 만큼의 가입 기간이 아니라고 판단해 연금 대신 탈퇴 수당을 지급한 것이다. 문제는 ‘99엔’이라는 탈퇴 수당이 사실상 피해자에 대한 조롱과 다름없다는 사실이다. 일본연금기구는 강제 동원 당시의 기준으로 보험료를 계산한 결과 99엔이 나왔다고 주장했으나, 이는 연금 처리 과정에서도 연금 지급액 규모 면에서도 강제노동에 대한 정당한 배상이 될 수 없다. 정 할머니는 이날 집회에서 “과잣값도 안 되고 휴지값도 안 되는 99엔을 왜 보냈는가. 억울하다”며 “99엔이라는 돈이 돈이냐”고 항의했다. 미쓰비씨, 한국 피해자들 문전박대이날 집회에는 미쓰비시중공업에 동원됐던 또 다른 피해자인 고(故) 정창희 씨의 차남 정종오 씨도 참석했다. 그는 “아버지는 미쓰비시에 강제 징용돼 여기서 일하던 도중에 원자폭탄을 맞았다. 나뿐만 아니라 딸도 방사선 피해로 고생하고 있다”면서 미쓰비시중공업 사장을 향해 “미쓰비시 사장과 면담해서 사죄받고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 할머니와 정씨 등은 미쓰비시중공업 건물 내부로 들어가 관계자 면담을 요청했으나, 미쓰비시 측은 사전에 약속을 잡지 않았다는 이유로 사실상 문전박대했다. 정 할머니 등과 함께 미쓰비시중공업을 방문한 일본 시민단체 관계자는 “미리 요청서를 보냈지만 답장이 없고 어떻게 약속을 잡아야 하는지 알 수가 없다”며 “할머니가 휠체어에서 일어나 사장을 만나고 싶다고 했지만 어떤 반응도 없었다”고 전했다. 한편 일본 정부와 미쓰비시중공업, 일본제철 등 피고 기업들은 강제징용 배상과 관련해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으로 이 문제가 완전하고 최종적으로 해결됐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대응을 거부하고 있다.
  • 연료 소모 없는 수성 탐사 해법…솔라 세일 탐사선 ‘머큐리 스카우트’ [우주를 보다]

    연료 소모 없는 수성 탐사 해법…솔라 세일 탐사선 ‘머큐리 스카우트’ [우주를 보다]

    태양계의 가장 안쪽 행성인 수성은 인류에게 여전히 정복하기 까다로운 불모의 땅이다. 태양과 지나치게 가까운 탓에 표면 온도가 극도로 높을 뿐만 아니라, 태양의 강력한 중력이 작용하는 구역이라 탐사선이 안정적인 공전 궤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많은 양의 연료를 소모해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 발사할 때 더 많은 양의 연료를 탑재해야 해서 비용은 증가하고 연료가 금방 바닥나 임무 기간은 짧아지는 한계가 있다. 이러한 물리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최근 브라운 대학교 연구팀은 전통적인 추진 방식 대신 태양빛을 동력으로 사용하는 ‘솔라 세일(Solar Sail, 태양 돛)’을 이용한 수성 탐사 방안을 제안했다. 연구팀은 최근 열린 제57회 달 및 행성 과학 학회(LPSC)에서 디스커버리급 탐사선인 ‘머큐리 스카우트(Mercury Scout)’의 개념을 공개하며 수성 탐사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디스커버리급 임무는 나사(NASA)가 추진하는 저비용 고효율 탐사 프로그램으로, 10억 달러 미만의 예산으로 개발 속도를 높여 특정 과학적 목표를 달성하도록 설계됐다. 과거 수성 궤도에 최초로 진입했던 메신저(MESSENGER) 탐사선 역시 이 등급에 해당한다. 메신저 탐사선은 임무 기간 동안 수성을 4104회 선회하면서 10TB 용량의 수성 사진을 촬영하여 지구로 전송해 수성 전체의 지도를 완성했다. 이어 표면 온도가 300도까지 올라가는 수성의 영구 그늘 지역에서 얼음을 발견하는 과학적 쾌거를 이룩했지만, 임무 수행 4년 만인 2015년 연료가 고갈되어 임무를 종료했다. MRO(Mars Reconnaissance Orbiter) 같은 화성 탐사선이 화성 궤도에서 20년 넘게 현역인 점을 생각하면 아쉬운 대목이다. 머큐리 스카우트가 채택한 솔라 세일 방식은 연료 탑재 공간이 부족한 소형 탐사선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새로운 대안이다. 수성에 가까워질수록 태양 중력에 의해 가속된 탐사선을 감속시키기 위해서는 막대한 연료가 필요하지만, 솔라 세일을 활용하면 태양에서 방출되는 광자의 압력(복사압)을 이용해 연료 소모 없이 가속과 감속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바람의 힘으로 움직이는 범선이 연료 고갈의 걱정에서 자유로운 것과 마찬가지다. 머큐리 스카우트의 핵심 목표는 고해상도 협각 카메라(NAC)를 탑재해 수성 지표면의 지질학적 특징을 정밀하게 촬영하는 것이다. 이 탐사선이 목표로 하는 해상도는 픽셀당 최대 1m 수준으로, 이는 과거 메신저 탐사선이 제공했던 20m 해상도를 압도하는 수치다. 현재 달 궤도선(LRO)이 0.5m 해상도로 달 표면을 촬영하는 것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수준의 데이터를 수성에서 얻게 되는 셈이다. 다만 고해상도 촬영은 필연적으로 좁은 시야각을 가질 수밖에 없어 전체 지도를 작성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연료를 태양에서 끊임없이 공급받는 솔라 세일은 이러한 연료 고갈의 걱정이 없어 장기 임무 수행에 있어 최적의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솔라 세일 추진 기술은 이미 실전 테스트를 통해 성숙 단계에 진입했다. 2010년 일본의 이카로스(IKAROS)와 2019년 미국 행성협회의 라이트세일-2(LightSail-2)가 성공적으로 돛을 펼쳤으며, 2024년 4월 발사된 NASA의 첨단 복합 태양 돛 시스템(ACS3) 역시 8월에 돛 전개를 완료하며 성능을 입증했다. 솔라 세일은 추력이 미세한 특성상 머큐리 스카우트와 같은 초경량 소형 탐사선에 적합하다. 연구팀은 무게를 줄이기 위해 고해상도 카메라와 통신 장비만을 갖추고, 메신저나 아카츠키 탐사선에서 검증된 얇고 가벼운 평면형 고이득 안테나를 탑재할 계획이다. 물론 수성 궤도에서의 임무는 여전히 가혹한 환경과의 싸움이다. 태양과 극도로 가까운 거리에서 발생하는 엄청난 복사열은 탐사선의 전자 장비를 순식간에 망가뜨릴 수 있다. 연구팀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탐사선이 수성 표면 위 200㎞에서 1만㎞ 사이를 오가는 긴 타원 궤도를 비행하도록 설계했다. 가능한 수성의 그림자 속에 머무는 시간을 늘려 기체의 온도를 낮추는 방식이다. 현재는 제안 수준이지만, 앞으로 기술적 타당성을 검증하고 예산을 확보해 실제로 발사될 수 있다면 머큐리 스카우트는 솔라 세일이라는 신기술을 장거리 우주 탐사에서 실증하는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단지 수성의 남은 비밀을 파헤칠 뿐 아니라 태양계 탐사에 솔라 세일이라는 새로운 공식을 도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성폭행 피해 14세 딸 구했는데 또…美아빠, 148억 소송 [핫이슈]

    성폭행 피해 14세 딸 구했는데 또…美아빠, 148억 소송 [핫이슈]

    지난해 성착취 피해를 입은 10대 딸을 직접 찾아 구출한 미국의 한 아버지가 딸이 이후 공공 보호시설에서 다시 피해를 입었다며 1000만 달러(약 148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미국 롱아일랜드 지역지 뉴스데이가 6일(현지시간) 보도한 소송 내용과 현지 형사사건 기록을 종합하면 롱아일랜드에 거주하는 프랭크 저바시(50)는 최근 뉴욕주와 서퍽카운티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 소장에는 딸 에마래가 구조된 뒤 2025년 1월부터 3월 사이 주 정부가 운영하는 정신건강·보호시설 두 곳에서 잇따라 부적절한 피해를 입었다는 주장이 담겼다. 가족 측은 당시 카운티와 법원으로부터 딸을 해당 시설에 보내는 것이 안전하고 최선의 조치라는 설명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보호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오히려 추가 피해에 노출됐다는 것이 이번 소송의 핵심이다. 에마래는 2024년 12월 약 25일 동안 실종됐다가 뉴욕주 이슬립의 한 마리나에 정박한 요트에서 아버지에 의해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구조 소식은 피플 등 미국 매체를 통해 알려졌고 검찰은 실종 기간 미성년자인 그가 성폭행 등 중대한 성범죄 피해를 입은 정황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벌여 왔다. ◆ 구조 뒤 이어진 보호 실패 이후 그는 법원 결정으로 아동 정신건강 시설인 새거모어에 보내졌다. 약 한 달 뒤에는 브렌트우드의 다른 보호시설로 옮겨졌다. 소장에는 첫 번째 시설 직원과 관련해 이미 “신체 접촉이 지나치다”는 우려가 상부에 전달됐다고 적시됐다. 그러나 관계 당국은 해당 직원이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가족 측은 그 직후 실제 추가 피해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두 번째 시설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이어졌다는 것이 가족 측 입장이다. 또 다른 직원이 피해자에게 약물을 제안하며 부적절한 요구를 했다는 형사 고발 내용도 소송에 포함됐다. ◆ “안전하다”던 보호망 왜 무너졌나 소장에는 한 대학병원 직원이 피해자의 의료기록에 부적절하게 접근했다는 주장도 담겼다. 가족 측은 “피해 아동이 여전히 위험에 놓여 있다는 사실을 당국이 알고도 적절한 보호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구조 이후 회복 과정 전반에서 공적 보호망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문제 제기다. 문제가 제기된 시설 직원들 가운데 일부는 미성년자 대상 성범죄 혐의로 기소돼 재판 절차를 밟고 있다. 앞서 이 사건과 관련해서는 납치와 아동 성착취, 성폭력 등 혐의로 11명을 기소한 83개 혐의의 공소장이 공개됐다. 이 가운데 10명에 대한 사건은 아직 진행 중이다. 이번 소송은 한 가족의 배상 청구를 넘어 극단적 피해를 겪은 미성년자를 공공 시스템이 끝까지 안전하게 보호했는지 묻는 사건으로 주목된다.
  • 85m 땅속에서 신을 불렀다…튀르기예 카파도키아 지하도시 [한ZOOM]

    85m 땅속에서 신을 불렀다…튀르기예 카파도키아 지하도시 [한ZOOM]

    튀르키예 중부 아나톨리아 고원의 황량한 들판에는 버섯 모양의 기암괴석 수천 개가 늘어서 있고 그 위로 새벽마다 형형색색의 열기구가 떠오른다. 오늘날 카파도키아(Cappadocia)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의 하나로 손꼽히는 관광지다. 이 아름다운 풍경 아래, 지하 85m 깊이 땅속에는 아름다움과는 거리가 먼 역사적 이야기가 새겨져 있다. 수천 년 동안 수만 명이 종교적·정치적 박해에서 살아남기 위해 암석을 쪼아 파내려간 빛도 없는 공간에서 신앙의 힘만으로 버티며 살아갔다. ●지하도시를 처음 만든 사람들 수많은 사람이 카파도키아 지하도시에 대해 ‘박해를 피한 기독교인들이 만든 곳’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절반만 맞는 이야기다. 튀르키예 공식 발표에 따르면 이 지하도시를 처음 만든 것은 기원전 7~8세기 ‘프리기아인’이었다. 프리기아인은 인도유럽계 민족으로 히타이트 제국이 멸망한 뒤 이 지역을 채워 나갔다. 일부 학자는 히타이트 시대부터 지하도시가 만들어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하지만 아직 학계에서 확정된 정설은 없다고 한다. 하나 분명한 것은 기독교가 이 땅에 전해지기 전부터 지하 공간은 존재했다는 점이다. 카파도키아의 땅은 간단한 도구로 쪼아낼 수 있을 만큼 부드러운 성질을 가진다. 이러한 특수성 덕분에 인류는 수천 년에 걸쳐 땅속 깊이 파내려갈 수 있었다. ●박해를 피해 땅속으로 들어간 사람들 예수의 제자 베드로가 여러 지역에 흩어져 있는 신자들에게 보내는 편지인 베드로전서 1장 1절에 ‘카파도키아’가 명시되어 있다. 이를 통해 당시 카파도키아에는 이미 기독교 공동체가 형성되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로마 황제 네로가 64년 로마 대화재의 책임을 기독교인에게 돌리며 시작한 박해는 313년 밀라노 칙령 전까지 약 250년 동안 이어졌고, 기독교인들은 은신처를 찾아 끊임없이 이동해야 했다. 그렇게 아나톨리아 고원의 카파도키아는 그들의 은신처가 됐다. 이들은 땅속에 누군가 만들어 둔 굴속으로 들어가 종교적 신념을 지키며 매일 신을 불렀다. ●지하 85m, 완전한 도시 현재까지 발견된 카파도키아 지하도시는 약 200개가 넘는데, 그중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보존이 잘 된 곳은 ‘데린쿠유’(Derinkuyu)다. 데린쿠유는 튀르키예 말로 ‘깊은 우물’이라는 의미다. 데린쿠유는 지하 약 85m 깊이에 8개 층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지하도시다. 고고학자들에 따르면 이곳은 최대 2만 명이 거주할 수 있는 규모라고 한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곳이 단순한 피난 굴이 아니라 완전한 도시의 기능을 갖추고 있었다는 점이다. 이곳은 예배당뿐만 아니라 곡물창고, 식당, 가축우리, 우물, 학교 심지어 감옥까지 갖추고 있었다. 지하임에도 오랫동안 생활할 수 있었던 것은 정교한 환기 시스템 덕분이었다. 직경 1m짜리 수직 환기구가 도시 전체를 수직으로 관통하며 공기를 순환시켰고, 여기에 보조 환기구들이 연결돼 지하 깊은 곳까지 신선한 공기를 공급했다. 한편 외부 침입을 막아내는 방어체계도 갖추고 있었다. 입구는 위장돼 있었고, 내부로 진입하는 통로를 좁게 하여 적들의 침입을 막았다. 통로 곳곳에는 거대한 돌을 설치해서 침입자가 들어올 경우 통로를 봉쇄할 수 있도록 했다. 곳곳에는 내부인들만 이해할 수 있는 기호로 길을 표시해서 침입자가 이곳에 들어올 경우 미로 속에 완전히 갇혀버리도록 설계됐다. ●기독교 공인 이후에도 계속된 지하 생활 313년 밀라노 칙령으로 기독교가 공인되면서 박해의 시대가 끝났고 지하도시 사람들은 드디어 빛을 볼 수 있게 됐다. 하지만 7세기 이슬람 세력이 아나톨리아 반도를 휩쓸면서 기독교인들은 다시 지하도시로 숨어들 수밖에 없었다. 7세기부터 11세기까지 약 400년 동안 이어진 비잔틴 제국과 아랍 국가의 전쟁 동안 기독교인들은 다시 지하도시로 숨어들었다. 그리고 14세기 몽골이 쳐들어왔을 때도, 20세기 초 오스만 제국의 탄압이 심해졌을 때도 기독교인들은 다시 지하도시로 들어갔다. 1923년 그리스와 튀르키예 간 인구 교환 조약에 따라 튀르키예에 거주하던 기독교인과 그리스에 거주하던 무슬림이 강제 이주되면서 약 2000년 동안 피신처 역할을 했던 지하도시는 완전히 비워지게 됐다. 그리고 1960년대에 들어 우연히 지하도시가 발견돼 세상에 공개됐다. ●지하도시 사람들이 남긴 것 8~9세기에 비잔틴 제국 내에서는 이코노클라즘(iconoclasm)이라 불리는 우상숭배 금지와 관련된 종교적 분열이 있었다. 당시 비잔틴 제국은 교황이 수장인 서로마와 달리 황제가 교회의 수장을 맡고 있었다. 황제는 성직자들을 견제하고 이들의 세력이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해 이콘(icon), 즉 예수, 성모, 성인의 그림을 교회에 걸고 예배에 사용하는 것은 우상숭배라고 정의하고 사용을 금지하도록 명령했다. 그러나 황제의 명령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카파도키아로 숨어들어 동굴 속 교회 안에 수많은 벽화를 그려 넣었다. ●지하도시 사람들을 상상하며 데린쿠유 지하도시는 지금 튀르키예의 대표적인 관광지다. 입구로 들어가면 지하도시 사람들처럼 좁고 낮은 통로를 걸어 들어갈 수 있다. 아쉽게도 안전을 위해 현재 지하 약 30m까지만 일반인들에게 공개돼 있다. 빛도 없고 바람도 없는 좁고 낮은 길에서 언제 벗어날지 기약도 없이 오로지 신앙 하나에 의지해 살았을 사람들. 며칠이 지났는지, 몇 달이 지났는지 모른 채 신을 부르고 있었을 사람들. 그들은 어떤 마음으로 버텼을지 궁금해졌다. 오늘도 어김없이 카파도키아 하늘은 열기구들로 가득 채워지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열기구를 타고 있는 사람들의 발아래에서는 수천 년 전의 기도 소리가 살아 숨 쉬고 있을 것이다.
  • 이란전쟁으로 무기 고갈된 미 해군 대규모 미사일 예산 요청 [최현호의 무기인사이드]

    이란전쟁으로 무기 고갈된 미 해군 대규모 미사일 예산 요청 [최현호의 무기인사이드]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하면서 첨단 유도무기 사용이 폭증해 재고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부족한 물량을 채울 방법은 내년도 국방예산에서 대규모 발주를 하는 수밖에 없다. 지난 3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가 의회에 제출하기 위해 공개한 2027 회계연도 국방예산안에 대량의 미사일 구매 예산이 책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 해군은 이란 공격에서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사용한 초기 공격을 담당했고, 해상에서 이란이 발사한 드론과 순항미사일 등을 요격하는 방어 임무를 수행했다. 이에 따라 상당한 양의 미사일이 소모됐고, 이를 긴급하게 보충할 필요가 생겼다. 2027 회계연도 예산안에서 미 해군을 위해 토마호크 지상공격용 순항미사일 785발을 위한 약 30억 달러와 SM-6 요격미사일 540발을 위한 약 43억 3000만 달러가 포함됐다. 이는 2026 회계연도에 책정된 토마호크 55발(2억 5800만 달러)과 SM-6 166발(14억 1000만 달러)과 비교해 큰 폭으로 늘어난 수치다. 이번 예산안은 기존 예산과 추가 예산으로 나뉘는데, 토마호크와 SM-6는 대부분 추가 예산으로 편성됐다. 업계의 1년 생산 가능량을 뛰어넘는 이번 요청은 최근 실전 사용으로 소모된 재고를 보충하려는 목적 외에도, 해군의 핵심 전력이자 생산이 어려운 미사일에 대해 업계에 장기적인 조달 기간을 제공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미 해군은 이 미사일들 외에도 SM-6가 담당하는 탄도미사일 요격 능력을 보완하기 위해 육군이 사용하는 PAC-3 MSE 미사일도 405발 구매를 요청했다. 육상용 미사일을 해군 함정의 수직 발사관에 통합하는 작업은 록히드마틴이 수행하고 있으며, 거의 완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육군은 PAC-3 MSE 미사일을 2798발 주문할 예정이다. 미 육군과 해군을 합쳐 PAC-3 MSE 미사일 주문량은 3200발이 넘었으며, 이는 2026년 육군 233발, 해군 12발에 비해 13배나 증가한 수치다. 급증한 주문으로 미 방산업계는 주문량이 폭발했지만, 이들 미사일을 주문한 해외 국가들이 제때 미사일을 받을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PAC-3 MSE를 주문한 스위스는 미사일 납품이 계속해서 지연되자 미사일 대금 지급을 전면 중단한 상황이다. 그러나 가장 큰 난관은 이번 전쟁을 크게 비판하고 있는 미 의회가 정부가 요청한 예산안을 얼마나 받아들이느냐가 될 것으로 보인다.
  • ‘뒤끝’ 트럼프, 주한미군도 철수?…“전쟁 비협조국의 미군 재배치 검토중” [핫이슈]

    ‘뒤끝’ 트럼프, 주한미군도 철수?…“전쟁 비협조국의 미군 재배치 검토중”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 전쟁에 협조하지 않았다고 판단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의 주둔 미군을 빼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8일(현지시간) 미 행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미국이 대이란 군사작전에 협조적이지 않았다고 판단되는 일부 나토 회원국을 제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이란 전쟁에서 미국을 돕지 않았다고 판단되는 회원국의 주둔 미군을 빼고, 이를 이란 전쟁을 지지하거나 미국에 도움을 준 국가에 배치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러한 방침은 트럼프 행정부가 나토 제재를 위해 논의 중인 여러 방안 중 하나”라면서 “아직은 초기 단계지만 최근 몇 주 사이 고위 당국자들 사이에서 지지를 얻고 있다”고 전했다. 동유럽 주둔 미군, 대러 억제 핵심인데…현재 유럽 전역에 주둔하는 미군은 약 8만 4000명 수준이다. 유럽의 미군 기지는 전 세계 미군 작전의 핵심 거점으로 꼽힌다. 특히 동유럽에 주둔한 미군은 러시아 억제 전략의 중심을 담당한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이란 전쟁에서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군함 파견에 동참하지 않고 도리어 전쟁의 명분을 깎아내린 일부 나토 회원국을 향해 철퇴를 휘두를 것으로 보인다. 먼저 이란 전쟁을 공개적으로 반대한 스페인이나 독일이 그 첫 번째 대상이 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스페인은 나토 회원국 중 유일하게 국내총생산(GDP)의 5%를 국방비로 지출하겠다는 약속을 하지 않은 국가다. 더불어 대이란 군사작전에 투입된 미군 항공기의 영공 사용을 불허해 트럼프 대통령의 분노를 샀다. 독일의 경우 고위 당국자들이 이란 전쟁에 대해 ‘우리 전쟁이 아니다’라며 줄지어 비판하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불만을 샀다는 평가를 받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스페인·독일과 달리 폴란드와 루마니아, 리투아니아, 그리스 등은 호르무즈 해협 감시를 위한 국제연합군 창설 지지를 비교적 신속하게 밝혀 이번 조치의 혜택을 보게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의 철퇴, 한국에도 영향 미칠까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전쟁에 대한 협조 여부를 기준으로 나토 회원국에 주둔한 미군 병력을 재배치하는 보복성 조치를 취할 경우 그 여파가 한국과 일본에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을 콕 집어 호르무즈 해협에 군함 파견을 요구했다. 그러나 우리 정부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고, 지난 7일 극적인 휴전안 동의 소식이 전해지기 직전까지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을 향해 서운함을 토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이번 전쟁에서 미국을 돕지 않았다고 언급하며 “미국을 돕지 않은 국가는 또 있다. 바로 한국”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핵무기를 가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바로 옆에서 미군이 보호해 주고 있다”면서 “우리는 험지에 주한미군 4만 5000명을 두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주한미군의 실제 수인 2만 8500명을 또다시 부풀렸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 미국을 방문한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 백악관에서 비공개로 면담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나토에서 탈퇴할 뜻을 밝힐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즉답을 피하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뤼터 사무총장과 몇 시간 동안의 면담에서 논의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나토 탈퇴를 위해서는 상원에서 3분의 2 이상의 찬성표를 확보해야 한다. 공교롭게도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조 바이든 전 행정부 당시 상원의원이었던 시절 나토 탈퇴를 어렵게 만드는 법안 제정을 주도한 바 있다.
  • 박세리·박성현도 딱 한 번… 실력과 비례하지 않는 ‘홀인원’[권훈의 골프 확대경]

    박세리·박성현도 딱 한 번… 실력과 비례하지 않는 ‘홀인원’[권훈의 골프 확대경]

    더 시에나 오픈 하루 새 홀인원 3개KLPGA 연간 30개… 2022년 35개프로 선수 성공 확률 3000분의1허석호 “미스샷 결과” 독특한 철학프로 대회 단골 부상 상품은 고급車2억 7700만원 벤틀리 역대 최고가서하경, 스포츠카 석 달 만에야 팔고오피스텔 받은 정예나 월세 수익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더 시에나 오픈 3라운드가 한창이던 지난 4일 하루 동안 홀인원이 3개나 나와 화제가 됐다. 박성현이 4번 홀(파3)에서 홀인원을 하며 이번 시즌 KLPGA 첫 홀인원의 주인공이 됐다. 이어 이예원이 7번 홀에서 홀인원을 했고, 잠시 뒤에는 고지원까지 7번 홀에서 티샷한 볼이 홀에 빨려 들어갔다. KLPGA투어에서 홀인원은 연간 30개 안팎 나온다. 2022년에는 35개가 쏟아졌다. 같은 날 홀인원 3개도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미 네 차례 전례가 있었다. 이렇게 얘기하면 홀인원이 꽤 흔해 보일 수 있지만 사실 홀인원은 생각보다 희귀하다. 프로 선수의 홀인원 확률은 3000분의1이라고 한다. 4라운드 대회라면 하루에 4번씩, 총 16번 파3홀 티샷을 하는데 187개 대회에서 딱 한 번 홀인원을 경험하는 정도다. 아마추어는 1만 2000분의1이라고 한다. 3000번 라운드를 돌아야 한 번 홀인원을 한다. 하지만 확률은 확률일 뿐이다. 처음 라운드를 나가서 홀인원을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평생 골프를 쳤는데도 한 번도 홀인원을 못 하는 사람도 많다. 홀인원이 실력과 비례하는 것도 아니다. KLPGA투어에서 10승,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7승을 올린 박성현도 공식 대회에서 홀인원을 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KLPGA투어에서 14승, LPGA투어에서 25승을 따낸 박세리조차 공식 대회 홀인원은 딱 한번 뿐이니 박성현은 박세리보다 나은 셈이다. 5년 동안 9승을 따낸 이예원과 9개월 동안 3승을 쌓은 고지원 역시 이번에 처음 홀인원을 했다. KLPGA투어에서 가장 홀인원을 많이 해본 선수는 5번 우승하고 지금은 은퇴한 양수진이다. 양수진은 홀인원을 5번 해봤다. 현역 선수 중에는 안송이와 김리안이 각각 4회씩 했다. 일본프로골프투어에서 8승을 했고 15번이나 홀인원을 했다는 허석호는 “프로대회 홀인원은 미스샷의 결과”라는 독특한 홀인원 철학을 설파한 바 있다. 그는 “프로대회에서 파3홀에서 홀을 직접 겨냥하고 치는 건 위험하다. 오른쪽 핀이면 핀 왼쪽, 왼쪽 핀이면 핀 오른쪽을 보고 친다. 또 앞핀이면 조금 길게 치고, 뒷핀이면 조금 짧게 친다”면서 “홀인원은 의도한 샷에서 살짝 벗어났을 때 나온다”고 말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홀인원이란 ‘내가 꼭 홀인원을 하고 말리라’ 하는 마음으로는 결코 이룰 수 없는 목표인 셈이다. 홀인원을 하면 따라오는 부상(副賞)이 있다. 프로 대회에서 홀인원은 누가 했느냐도 중요하지만 무슨 상품이 걸렸느냐에 따라 화제가 되기도 하고 안 되기도 한다. 부상은 보통 가장 먼저 홀인원을 한 선수에게 돌아간다. 그러나 이번 더 시에나 오픈 때 이예원이 홀인원을 해서 가져간 7번 홀 홀인원 상품 2300만원짜리 소파 세트를 제공한 업체는 고지원이 곧바로 7번 홀에서 홀인원을 하자 고지원에게도 똑같은 부상을 주기로 결정했다. 프로 대회 홀인원 단골 상품은 고급 자동차다. 때로는 홀인원 상품으로 걸린 자동차 가격이 우승 상금에 버금가기도 한다. 역대 최고가 홀인원 상품은 2012년 KLPGA 투어 한화금융 클래식 때 17번 홀(파3)에 걸렸던 2억 7700만원 상당 벤틀리 승용차였다. 우승 상금 3억원과 거의 비슷했다. 당시 여고생 아마추어였던 서연정이 2라운드 때 이곳에서 홀인원을 했다. 아마추어는 상금은 물론 부상을 받을 수 없다는 대회 요강 때문에 서연정은 벤틀리 승용차를 받지 못했다. 서연정의 별명은 한동안 ‘벤틀리’였다. 홀인원 부상으로 받은 자동차를 팔아서 현금화하는 경우도 많다. 2015년 KLPGA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최종일 12번 홀(파3)에서 서하경은 홀인원을 하며 2억원짜리 최신형 스포츠카 BMW i8을 받았다. 서하경은 직접 몰고 다니기에는 부담스러워 팔려고 내놨지만 워낙 희귀한 자동차라 석 달 만에야 팔렸다. 금액과 상관없이 KLPGA투어에서 가장 짭짤한 홀인원 부상은 2016년 MY 문영 퀸즈파크 챔피언십 13번 홀(파3)에 타이틀스폰서 문영건설이 내걸었던 오피스텔이었다. 1라운드 때 정예나가 홀인원을 해서 서울 금천구에 분양 중이던 오피스텔 1채를 받았다. 분양가는 1억 300만원이었는데 정예나는 한참 동안 이 오피스텔을 임대해 월세를 받았다. 김보아는 KLPGA 챔피언십에서 2017년과 2018년 2년 연속 홀인원을 했는데 하필이면 부상이 걸리지 않은 홀이라 홀인원을 했는데도 빈손이었다. 그는 2020년 휴엔케어 여자오픈에서 또 홀인원을 해서 2000만원짜리 침대 세트를 받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 [기고] 재정 나침반, 연금충당부채

    [기고] 재정 나침반, 연금충당부채

    지난 6일 발표된 2025회계연도 국가결산 결과는 우리 재정의 현주소를 보여 주는 성적표였다. 하지만 매년 결산 때마다 ‘연금충당부채’ 규모를 두고 “공무원 때문에 나랏빚이 폭증했다”는 식의 오해가 반복되는 점은 안타깝다. 결론부터 말하면 연금충당부채는 당장 세금으로 갚아야 할 ‘빚’이 아니라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계산해 둔 ‘회계상 추정치’에 가깝다. 첫째, ‘부채’가 아닌 ‘준비’의 관점에서 봐야 한다. 발생주의 회계 원칙에 따른 연금충당부채는 재직 중인 공무원과 수급자에게 향후 70여년 동안 지급할 연금 총액을 현재 가치로 환산한 값이다. 충당부채(Provision)는 본래 ‘미래를 준비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는 만기가 정해진 채권이나 차입금처럼 반드시 갚아야 할 ‘국가채무’(D1)와는 성격이 다르다. 지급 시기와 금액이 확정되지 않은 비확정 부채임에도 이를 일반 채무와 단순 합산해 국가 재정 위기를 논하는 것은 과도한 해석이다. 둘째, 숫자는 ‘수입’ 제외와 ‘할인율’에 좌우된다. 연금충당부채 산정 시 가장 큰 오해는 국민 세금으로 메워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향후 발생할 ‘지출액’만을 추정한 것일 뿐 공무원들이 매달 납부하는 ‘기여금(보험료) 수입’은 고려하지 않는다. 실제 연금 지급의 상당 부분은 이 수입으로 충당된다. 또한 시장 금리가 낮아져 할인율이 떨어지면 장부상 부채 규모는 산술적으로 급증한다. 이는 국가 재정 건전성이 실제로 악화된 것이 아니라 시장 환경에 따른 회계적 조정일 뿐이다. 셋째, 막연한 공포 대신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실질적 관리가 필요하다. 물론 충당부채 숫자가 크다고 해서 재정 위기를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경고음마저 무시해서는 안 된다. 저출생·고령화라는 급격한 인구구조 변화는 연금 재정의 지속 가능성에 실질적인 위협이 되기 때문이다. 연금충당부채는 정부가 미래의 재무적 위험을 선제적으로 파악하고 관리하는 데 유용한 정보이자 ‘조기 경보 시스템’이다. 비록 회계상 수치라 할지라도 그 증가세가 가파르다면 이는 미래 세대의 부담으로 직결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소모적인 ‘빚 논란’에 에너지를 쏟기보다는 이 지표를 바탕으로 재정 건전성을 정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연금 제도의 장기적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는 나침반으로 삼아야 한다. 국제 표준 지표인 일반정부부채(D2)에 연금충당부채를 포함하지 않는 이유는 각국 제도 차이와 비확정적 성격 때문이다. 그럼에도 매년 불필요한 논란이 반복되는 것은 용어의 부정적 어감 탓이다. 이제는 연금충당부채를 ‘연금지출추정액’과 같이 실질에 부합하는 명칭으로 변경하거나, 유입될 기여금 수익을 주석에 병기하는 등 국민의 이해를 돕기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 2025회계연도부터 국가결산 보고서가 국민 눈높이에 맞춰 간소화된 만큼 숫자에 담긴 본질을 정확히 알리는 제도적 개선도 이어지길 기대한다. 막연한 공포 대신 정확한 데이터에 기반한 합리적인 재정 토론이 이뤄질 때 재정의 미래는 더욱 단단해질 것이다. 최용옥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
  • [우석훈의 청년이 행복한 나라] 도서관 총리와 도서관 전형

    [우석훈의 청년이 행복한 나라] 도서관 총리와 도서관 전형

    4월은 도서관의 달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 이후로 도서관을 총괄하는 이는 대통령이었다. 윤석열 정부 때는 국가도서관위원회를 원래대로 다시 문화부 장관이 주관하는 것으로 도서관법을 개정하려 했다. 야당이 막았다. 대통령에서 국무총리로 바꾸는 법안이 최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다섯 명에 걸친 도서관 대통령의 시대가 끝났고, 도서관 총리 시대가 열렸다. 대통령이 하나 총리가 하나 도서관 정책에 큰 차이는 없다. 누가 더 도서관에 관심과 애정이 있나, 그 차이만 있다. 책과 신문을 읽는 어린이를 만들어 내는 것이 21세기 선진국 독서 교육의 핵심이다. ‘얼리 스타트’라는 용어를 쓴다. 영국에서 시작되었는데, 책을 접하지 못한 독서 소외가 경제적 격차를 만든다는 인식이 퍼졌다. 일반인들도 비싼 책을 읽을 수 있는 현대식 도서관을 만든 것은 식민지 시절의 미국이었고, 보편 독서를 주도한 것도 미국이었다. 그렇게 100년간 죽어라 하고 공공도서관을 만든 미국이 20세기에 최강 경제국이 되었다. 사실 인류가 보편적으로 독서를 한 시기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영광의 30년’을 거치면서 노동자들의 경제력이 향상됐던 짤막한 기간이었다. 그 이전은 책을 읽은 사람들이 통치하던 시기였다. 왕의 필수 교육이 독서였다. 인공지능(AI)과 함께 보편 독서의 시대는 종료될 것 같다. 미래는 AI가 시키는 일을 하는 사람과 AI에게 일을 시키는 사람으로 구분될 가능성이 크다. AI에게 일을 시키는 사람들의 특징은 아마도 기획력이 좋다는 점일 것이다. 이런 기획력에는 독서와 경험으로 생겨난 통찰력이 핵심이다. 불행한 미래이지만, 책을 읽은 사람들이 통치하는 시대가 다시 올 것 같다.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도서관에서 숙제하는 청소년을 보는 게 어려운 일이 아닌데, 한국에서는 진짜 보기 어렵다. 학원 다니느라 도서관 갈 시간이 없다고 한다. 그렇지만 모든 청소년이 다 학원에 가는 것은 아니다. 도서관에 열심히 다니고 도서관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하는 청소년은 ‘자기주도형 학습’을 하는 학생이다. 지금도 지역별로 학교장이 추천해서 대학에 들어가는 길이 있는데, 지역 도서관장 추천으로 대학에 들어가는 도서관 전형을 만들면 어떨까? 가난해서 학원을 못 다니는 학생들에게 다른 길이 열릴 수 있을 것이다. 지금도 한국 도서관에는 고급 인력이 충분하기 때문에 지역 도서관과 학교 도서관이 협력하면 충분히 제도 설계가 가능하다. 장기적으로 대입의 절반 정도를 도서관 전형으로 뽑는다면 사교육 문제도 상당 부분 해결될 것이다. 당연히 출산율도 나아질 것이다. 지금 지역의 도서관에서 청소년 보기가 쉽지 않다. 어떤 식으로든 책 읽는 청소년이 늘어나면, 국가 지식 경쟁력도 높아진다. 도서관에서 독서 프로그램이나 청소년용 토론 프로그램을 운용하는 것은 약간의 예산 추가만으로 가능하다. 어떻게든 독서 소외 청소년을 줄이는 것이 한국 경제가 갈 길 아니겠는가. 학교 도서관을 몇 년간 지켜보면서 일요일에도 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경제적으로 소외된 청소년일수록 일요일에 할 게 없다. 학교 도서관의 예산과 인력을 확충하면, 일요일마다 작가 등 유명 인사를 초청하거나 문화 강습 같은 것을 할 수 있다. 인프라 갖춘다고 수십조원씩 들어가는 돈 중에서 아주 조금만 학교 도서관으로 돌려주면, 정말로 10대들의 삶이 풍성해지는 지역을 만들 수 있다. 이런 일들은 문화부만이 아니라 교육부는 물론 예산당국이 전부 움직여야 할 수 있다. 그리고 총리가 관심만 있다면 얼마든 할 수 있는 일이다. 도서관 수, 장서 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도서관이 운용하는 프로그램의 질과 효과, 이런 게 진짜 도서관의 의미다. 우리나라 총리 중 역사에 이름을 남긴 이는 아직까지는 김종필과 최규하 정도다. 부디 김민석이 “도서관 총리로서 독서 소외 청소년을 줄이고, 지식 경제의 기반을 강화하고, 지역 경제의 문화적 토대를 만들었다”고 역사책에 한 줄 남겼으면 좋겠다. 이한동 시절의 총리실에서 일한 적이 있었는데, 이제 그는 아무도 기억하지 못 한다. 우석훈 경제학자
  • “상용위성 발사 시장 진입 서둘러…글로벌 우주경제 시대 대비해야”

    “상용위성 발사 시장 진입 서둘러…글로벌 우주경제 시대 대비해야”

    “국내외 위성발사 수요 적극 발굴제2우주센터 기획안 11월까지 마련나로센터 민간 발사장 내년 개방” “상용 발사 서비스 시장을 준비하고 빨리 뛰어들어 우주경제 시대에 뒤처지지 않아야 한다.” 지난 2월 취임한 오태석(58) 우주항공청장은 8일 서울 종로구 한 식당에서 출입기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우주경제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지금부터라도 상용 발사 서비스 시장을 준비하고 빨리 뛰어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오 청장에 따르면 위성 대량생산 시대가 열리면서 위성 발사 서비스에 대한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미국 민간기업 스페이스X가 발사체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자체 물량을 소화하기도 어려운 게 현실이다. 오 청장은 “재사용 가능한 차세대 발사체 개발이 완료되는 2035~2040년에 뛰어들면 늦다. 한국형 발사체인 누리호를 2032년까지 연 1회 이상 발사하면서 신뢰성과 운용 경험을 축적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나로우주센터 여건을 따져보면 최대 연간 4번까지 발사가 가능한 만큼 민간 기업들과 협력해 국내외 위성 발사 수요를 적극적으로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간 우주기업들도 재사용 가능한 상용위성 발사체로 개발 중인 차세대 발사체 개발 전까지는 발사체 신뢰성을 높이고 국내 우주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방안으로 누리호의 반복 발사를 요청해왔다. 상용 발사를 위해서는 발사장 인프라도 중요하기 때문에 현재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의 고도화 작업과 함께 2035년 이후 재사용 발사체 시대를 대비해 제2우주센터 구축 기획안도 올해 11월까지 마련할 계획이다. 오 청장은 소형 발사체를 개발하고 있는 민간 우주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해 나로우주센터에 구축 중인 민간 전용 발사장도 내년부터 개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 청장은 지난 1일(현지시간) 발사한 미국 항공우주청(NASA)의 유인 달 궤도선 아르테미스Ⅱ에 탑재된 큐브 위성 ‘K-RadCube’가 아직까지 유의미한 교신을 주고받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 “예정된 임무를 수행하지 못했다고 해서 실패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유인 탐사선에 실린 첫 한국 탑재체로 지상국과 교신에는 실패했지만 우리 민간 기업이 우주탐사용 위성 개발을 주도하고 임무 전 과정을 독자적으로 수행하며 확보한 경험은 우리 달 탐사 계획에서 쓰일 수 있는 소중한 자산”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오 청장은 “우주청은 연구기관이 아니라 중앙행정기관”이라며 현재 일반 공무원 중심의 차장 조직과 외부 전문가 중심의 우주항공임무본부로 이원화된 구조를 하나로 통합하는 조직 개편을 예고했다. 그는 “조직 신설 당시 의도와 달리 두 조직 간 협업이 안 되고 단절돼 있다는 지적을 잘 알고 있다”며 “원팀으로 어떻게 국가 임무를 수행할지, 조직을 어떻게 운용해야 할지 세밀히 보고 있다”고 밝혔다.
  • “둘째 낳으면 120만원”… 구로, 산후조리 지원 확대

    서울 구로구가 출산 가정의 경제적 부담을 덜고 건강한 산후 회복을 지원하기 위해 산후조리비용 지원사업을 확대한다. 구는 자녀 수에 따라 산후조리비용 지원 규모를 차등화한다고 8일 밝혔다. 기존에는 소득과 관계없이 출생아 1인당 100만원을 일괄 지급했다. 이에 따라 올해 1월 1일 출생아부터는 첫째아 100만원, 둘째아 120만원, 셋째아 이상 150만원으로 지원금이 확대된다. 쌍둥이의 경우 첫째와 둘째를 합산해 220만원이 지원된다. 3월 이전 신청 건에 대해서도 별도 절차 없이 소급 지급된다. 신청 기한도 대폭 늘어난다. 기존 출산 후 60일 이내였던 신청 기간을 180일 이내로 연장해 산모가 충분히 회복한 이후 여유 있게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저소득층 출산 가정을 위한 ‘구로형 산후조리비용 지원사업’도 이어간다. 신청일 기준 구로구에 거주하는 기준 중위소득 80% 이하 출산 가정에 50만원을 구로사랑상품권으로 추가 지원한다. 장인홍 구로구청장은 “확대 시행이 출산 가정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산모들이 건강하게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체감 높은 지원 정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서울 신중앙시장에 ‘목조 아케이드’… 오세훈 “제2의 광장시장으로 육성”

    서울 신중앙시장에 ‘목조 아케이드’… 오세훈 “제2의 광장시장으로 육성”

    오세훈 서울시장은 8일 중구 황학동 신중앙시장을 찾아 “국내외 관광객이 즐겨 찾는 제2의 광장시장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날 신중앙시장에서 ‘디자인혁신 전통시장 조성사업’ 추진 현황을 점검하고 사업 전반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그는 “신중앙시장을 디자인혁신을 넘어 ‘힙당동’으로 대표되는 MZ 상권, 신당동 떡볶이 골목,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의 K컬처, 광희동 중앙아시아거리로 연결되는 먹거리·문화·관광의 요소를 고루 갖춘 상권으로 활성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서울시민은 물론 국내외 관광객이 즐겨 찾는 제2의 광장시장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중앙시장은 시가 추진하는 디자인 혁신 전통시장 사업의 첫번째 대상지다. 전통시장의 지역성과 역사성을 반영한 설계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활력을 불어넣는 데 목적이 있다. 특히 이번 설계는 ‘작은 골목을 살려 골목의 새로운 물결이 시장 지붕으로 이어지고 지역 전체를 활성화한다’는 개념을 중심으로 신중앙시장만의 특성과 공간 구조를 반영했다. 시는 기존 낡은 아케이드 구조를 보강한 뒤 목재를 활용한 목구조물로 개선할 계획이다. 채광을 강화해 방문객을 환영하는 의미의 따뜻하고 개방적인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서다. 시는 방문객이 외부에서 시장 골목 16곳으로 유입될 수 있도록 출입문 형태의 ‘열린 지붕’을 설치해 시장 접근성도 높이기로 했다. 지난해 7월 공모로 최종 선정된 설계안에 대한 설계 용역이 진행 중이다. 시는 올 7월 설계를 완료하고 9월 공사에 착수해 2027년 6월 준공이 목표다.
  • 결말과 함께 덮어 둔, ‘팝콘각’ 속편이 온다

    결말과 함께 덮어 둔, ‘팝콘각’ 속편이 온다

    ‘악마는 프라다…’ 20년 만에 개봉앤 해서웨이, 메릴 스트리프와 방한“박찬욱·봉준호 인터뷰하고 싶어”美시상식 휩쓴 ‘성난…’ 16일 공개윤여정·송강호 특별 출연도 기대‘사냥개들 시즌2’ 넷플릭스 주간 1위과거 영화계에 통용됐던 ‘속편의 저주’는 이미 깨진 지 오래다. 탄탄한 세계관을 더 넓고 깊게 확장할수록 관객은 열광한다. 결말과 함께 덮어뒀던, 그래서 더 궁금했던 ‘뒷이야기들’이 몰려온다. 우리가 상상했던 그대로일까, 아니면 기대를 뛰어넘는 반전일까. ‘런웨이’가 다시 시작된다. 전설적인 패션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속편이 오는 29일 개봉한다. 1편이 2006년 개봉했으니 20년 만이다. 앤 해서웨이가 표현했던 사회초년생 앤디는 미숙함을 지우고 당당한 에디터로 돌아왔다. 메릴 스트리프가 연기한 깐깐한 편집장 미란다는 세월의 풍파 속에서도 여전한 카리스마를 뽐낸다. 당대 패션업계에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했던 잡지 ‘런웨이’는 미디어 시장의 급격한 변화 가운데 위기를 맞이한다. 20년 만에 신임 기획 에디터로 복귀한 앤디와 미란다는 ‘런웨이’를 지킬 수 있을까. 열정 넘치던 기자 지망생 앤디는 앤 해서웨이를 대표하는 캐릭터로 남았다. 패기는 있지만, 아직은 어수룩한 그의 모습을 보며 많은 사회초년생이 위로받았다. 전작에서 앤디는 좌충우돌하며 애정이 생긴 ‘런웨이’가 아니라 신문사에 남기로 한다. 왜 다시 돌아왔을까. 8일 한국을 방문한 메릴 스트리프와 앤 해서웨이는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내한 간담회를 열고 국내 기자들과 영화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눴다. 한국을 찾은 게 이번이 처음인 메릴 스트리프는 “2006년은 아이폰이 세상에 나오기 전인데 20년이 지난 지금은 모두가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다”면서 “2편은 거대한 지각변동 속에서 어떻게 어려움을 헤쳐나가는지 다룬 영화”라고 말했다. 2018년 화장품 브랜드 행사 참석을 위해 내한한 이후 8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은 앤 해서웨이는 “한국은 세계적으로 음악, 패션, 뷰티 분야를 이끌고 있고 풍부한 콘텐츠를 가진 나라”라며 “제가 실제 패션 에디터라면 이런 부분을 조명해보고 싶다. 박찬욱 감독과 봉준호 감독도 인터뷰하고 싶다”고 했다. 한국계 미국인 이성진 감독이 연출한 넷플릭스 시리즈 ‘성난 사람들’ 속편도 오는 16일 공개를 앞두고 있다. 스티븐 연, 영 마지노, 데이비드 최 등 한국계 배우들이 주축이 된 이 작품은 에미상, 골든글로브상 등을 휩쓴 바 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분노를 소재로 한 블랙코미디다. 속편은 특권층이 모인 한 컨트리클럽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젊은 커플이 상사와 그의 아내가 싸우는 것을 목격한다. 두 커플과 클럽 주인인 한국인 억만장자 사이에 회유와 압박이 오간다. 세대, 계층 사이에 존재하는 갈등을 팽팽하고 긴장감 있게 풀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한국계 배우가 주축이다. 작중 애슐리의 약혼남으로 컨트리클럽의 말단 직원 오스틴 데이비스를 연기하는 찰스 멜튼과 한국계 미국인 래퍼 BM도 컨트리클럽 내 테니스숍을 운영하는 코치 우시로 등장한다. 한국 배우 윤여정과 송강호가 특별출연하는 것으로도 관심을 모은다. 윤여정은 컨트리클럽을 소유한 억만장자 박 회장으로, 송강호는 그의 주치의이자 남편인 김 박사로 분한다. 지난 3일 공개된 ‘사냥개들’의 두 번째 시즌도 공개 직후 넷플릭스 주간 ‘톱10’ 1위에 오르며 관심을 받고 있다. 건우(우도환 분)와 우진(이상이 분)이 글로벌 불법 복싱 리그를 상대로 맞서는 이야기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시리즈는 시즌1부터 폭력과 액션이 주는 장르적 쾌감을 극대화한 것으로 호평받았다. 시즌2에서는 배우 정지훈이 새로운 악역으로 합류하며 극에 긴장감을 더했다.
  • ‘이주노동자 에어건 분사’ 사장 출국금지

    이주노동자에게 에어건(공기 분사기)을 쏴 중상을 입힌 의혹을 받는 사업주가 경찰에 입건됐다. 경기남부경찰청 광역수사대는 8일 화성 소재 도금업체 대표인 60대 A씨를 상해 혐의로 입건하고 출국금지했다고 밝혔다. 전담 수사팀을 편성한 지 하루 만이다. 경찰은 태국 출신 40대 노동자 B씨를 상대로 피해자 진술을 청취하고 현장 조사를 진행한 뒤 A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했다. A씨는 지난 2월 20일 자신의 업체에서 작업대에 몸을 숙인 채 일하던 B씨의 항문 부위에 에어건을 밀착한 뒤 고압의 공기를 쏴 부상을 입힌 혐의를 받는다. B씨는 복부가 부풀어 오르며 장기 손상 및 호흡 곤란 증세를 보여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 경찰은 곧 A씨를 불러 범행의 고의성 여부와 구체적인 사건 경위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또 B씨에 대해서는 체류 신분과 관계없이 보호 조처를 하고 심리 상담 및 치료비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B씨는 2011년 고용허가제로 입국했으나 2020년 7월 비자 만료 이후 미등록 이주노동자 신분으로 일해왔다.이번 사건과 관련해 고용노동부도 해당 사업장에 대한 현장 조사를 진행하고 노동관계법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를 살피고 있다. 법무부는 B씨에게 안정적인 체류 자격을 제공하는 등 지원하기로 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7일 “함께 미래를 열어가야 할 동반자인 이주노동자는 존엄을 보장받아야 할 인격체로, 이들에 대한 야만적인 인권침해는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중대한 범죄”라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외국인 이주노동자에 대한 인권침해 현황을 점검하라”고 지시했다.
  • “GOP 병력 4분의1로 줄일 것…3군 통합 사관학교, 지방으로”

    “GOP 병력 4분의1로 줄일 것…3군 통합 사관학교, 지방으로”

    나머지 1만 6000명은 후방 배치사관학교 입결 하락… 대응 필요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지난 7일 GOP 병력을 현재 2만 2000여명에서 약 4분의 1에 해당하는 6000명으로 대폭 줄여나가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3군 사관학교는 통합하고 지방에 보내는 것이 원칙이라고 했다. 안 장관은 서울 용산구 국방컨벤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전방 경계 방식에 대해 “기존 경계작전 개념에서 지역방위 개념으로 바꾸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안 장관은 “인공지능(AI) 기반 과학화 경계 시스템을 구축해 6000명 정도를 GOP 경계병으로 남기겠다”며 “나머지 1만 6000명은 후방으로 이동해 상황이 발생하면 GOP로 바로 투입하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병력 인구 감축에 따라 전방 병력 규모 감소의 필요성이 그간 대두돼 왔는데 구체적인 감축 규모를 장관이 밝힌 것은 처음이다. 안 장관은 핵추진잠수함에 대해선 “사실 미측이 빨리 진행하고 싶어 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달 중에는 첫 회의가 진행될 것으로 기대하는데 여러 상황에 따라 일정이 조율돼야 하는 게 남아 있다”고 전했다. 또 “선택적 모병제를 도입해 기술집약형 전문부사관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 장관은 3군 사관학교 통합 필요성도 강조했다. 안 장관은 “예전에는 서울 상위 그룹에 갈 사람이 (사관학교에) 갔는데, 몇년 전부터 과거보다 낮은 성적으로 입학한 인원이 많다”며 “학령인구가 줄고 있는 만큼 능동적으로 대응해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지역이 소멸되고 있기 때문에 기본적인 정책 방향은 (통합 사관학교가) 지역으로 가는 게 맞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 정부가 추진 중인 9·19 군사합의 원복과 관련해서는 “우리가 북한을 바라보는 관점은 ‘우리의 적이자 동족’ 두 가지”라며 “당근과 채찍을 같이 구사해야만 한반도 문제를 풀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 ‘파랑빨강 반반’ 강원… “화합의 우상호” “미워도 김진태”

    ‘파랑빨강 반반’ 강원… “화합의 우상호” “미워도 김진태”

    “李 일 잘해… 타운홀서 정치 효능감”“야권 인사 계엄·가뭄 대처에 실망”“보수세 약해졌어도 뚜껑 열면 국힘”“민주 입법 밀어붙이기, 속에 불나” “파란색과 빨강색이 반반 정도 섞여 있는 것 같네요.” 30년 전 인천에서 강원 춘천시로 거주지를 옮겼다는 조희영(64)씨는 8일 “불과 몇년 전만 하더라도 강원도는 보수색이 엄청 강했다. 내가 당황할 정도”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강원도도 이제 많이 바뀌었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우상호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 국민의힘 소속 김진태 현 강원지사의 ‘빅매치’가 성사된 강원도에서는 변화에 대한 기대감과 국민의힘에 대한 쓴소리가 많이 감지됐다. 하지만 ‘그래도 다시 한 번 현 지사에게 기회를 주고 싶다’는 목소리도 만만찮았다. 춘천 풍물시장에서 기름장사를 하는 황모(62)씨는 지난해 이재명 대통령의 강원 타운홀 미팅을 언급하며 정치 효능감을 줬다고 치켜세웠다. 황씨는 “지난 대선 때도 이 대통령을 찍진 않았다”면서도 “단 한 번도 민주당을 찍어본 적 없는데 생각이 점차 바뀌고 있다”고 했다. 황씨는 “이 대통령을 좋아하진 않지만 잘 하는 건 맞지 않나. 국민의힘 정신 바짝 차려야 돼”라고 일갈했다. 풍물시장에서 건어물을 팔고 있는 이모(66)씨는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말도 꺼내기 싫다”며 손사래를 쳤다. 그는 “비상계엄은 과도한 권력을 쓴 것이 맞지 않냐”라며 “이참에 국민의힘은 한번 정리하고 가야지, 이대론 안된다”고 말했다. 11년째 정육점을 운영하고 있다는 강의종(39)씨는 “계엄 사과도 제대로 안 한 당을 뽑아야 하냐”라며 “영동·영서로 나뉜 것도 강원 철원 출신 우 전 수석이 화합시켜 주지 않을까”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반면 춘천 명동에서 식당을 운영 중인 황모(62)씨는 “김 지사가 해놓은 일이 있으니까 한 번 더 해서 마무리 해야지”라며 “미우나 고우나 힘을 실어줄 생각이다”고 했다. 택시기사 이모(23)씨는 “보수세가 많이 약해졌다고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면 국민의힘 후보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투표를 하지 않겠다는 시민들도 더러 만날 수 있었다. 풍물시장에서 건강보조식품을 팔고 있는 이용진(78)씨는 “지금까지 한 번도 빼먹지 않고 투표를 해왔는데, 이번엔 안할 생각”이라며 “자기들끼리 너무 치고받고 싸우니까 보기 싫다. 강원도만 생각하는 후보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 춘천에 비해 보수색이 더 강하다고 알려진 영동의 대표 도시 강릉시에서도‘그래도 국민의힘’이라는 목소리와 함께 ‘이번엔 민주당’이라는 민심이 요동쳤다. 강릉 중앙시장에서 건어물을 파는 임성택(80)씨는 “우상호한테 빼앗길 바엔 국민의힘을 찍고 말지”라며 “보수에 리더가 없어서 잘 못하고 있지만, 여기서 입으로는 욕해도 마음은 다 국민의힘이야”라고 했다. 옆에서 고사리를 삶고 있던 김경희(59)씨도 “가뭄은 자연재해일 뿐”이라며 “김진태가 추진력이 강하고 도정도 잘했어”라고 거들었다. 중앙시장에서 44년간 옷 가게를 운영했다는 최규연(78)씨는 “지금 민주당 (의석이) 많다 보니 뭐든 제 마음대로 법을 통과시켜 속에서 불이 난다”라며 “도지사라도 국민의힘 밀어줘야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해 여름철 극심한 가뭄에 대처하는 국민의힘 인사들에 대한 실망감도 감추지 않았다. 안목해변에서 만난 배모(46)씨는 “난 원래 친박(친박근혜)이고 윤석열도 뽑았는데 가뭄 났을 때 씻지도 못하는데 국민의힘은 일 안 하는 게 보였다. 민주당 권리당원으로 갈아타버렸다”고 말했다.
  • 김부겸 “신공항 첫발 내디딜 것… TK통합, 총선까진 끝내야”

    김부겸 “신공항 첫발 내디딜 것… TK통합, 총선까진 끝내야”

    李정부 내 지원받으려면 속도 내야대구에 10인 이상 중소기업 3000곳기업은행 등 이전 당위성 있지 않나국힘 후보 확정되면 판 치열해질 것정청래 “제2의 노무현이자 이재명”대구 찾아 “지역숙원 해결” 지원사격 6·3 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인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8일 대구 숙원 사업 중 하나인 대구·경북(TK) 신공항과 관련해 “첫발을 내딛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TK통합 논의는 다음 총선까지 끝낼 계획이라고도 했다. 김 전 총리는 이날 대구의 한 호텔에서 진행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과제가 산적해 (완공 목표 시점을) 지금 못 박을 수는 없다”면서도 시장이 되면 신공항 사업을 본격 시작하겠다며 의지를 분명히 내비쳤다. 그는 TK 통합 속도전도 언급했다. 김 전 총리는 “행정통합 문제는 어쨌든 이재명 정부 내에서 지원을 받아야 해 시간이 많지 않다”며 “(당선되면) 곧바로 통합위원회를 만들어 이번에 좌절된 이유부터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홍준표 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지사가 쭉 추진해왔던 게 있지 않나. 당시 합의한 건 합의한 대로 할 생각”이라며 “경북도의회 의원이 60명이고 대구시의회 의원이 33명인데 어떻게 균형을 맞출지 논의를 해서 주민들을 이해시켜야 한다. 한 2년 걸릴 테니 다음 총선까지는 끝내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전 총리는 대구 경제 활성화 방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IBK기업은행을 포함한 공공기관의 대구 이전 계획과 관련해 “대구에 (종업원) 10명 이상 중소기업이 3000개 정도 된다”며 “(기업은행이) 중소기업을 돕자고 만든 금융기관이기 때문에 당위성이 있지 않나 싶다”고 전했다. 그는 “지금 ‘1호 공약’을 준비 중”이라며 “현장의 목소리, 특히 젊은 층의 목소리를 듣고 잘 다듬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의 우세와 관련해선 “아직 국민의힘 후보가 확정이 안 됐기 때문”이라며 “(선거가 다가올수록) 판 자체는 치열한 상황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날 같은 장소에서 열린 민주당 현장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마지막 땀방울까지 대구를 살리는 데 바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에 정청래 대표는 김 전 총리에게 민주당을 상징하는 푸른색 점퍼를 입혀준 뒤 ‘제2의 노무현이자 제2의 이재명’, ‘대구의 가치를 두 배로 향상시킬 최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정 대표는 또 당정 차원의 지역 숙원 사업 해결을 약속하며 “함께 힘을 합쳐 TK 통합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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