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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법어로 단속」 항의 해상시위/전북어민 7백명

    ◎지도선에 방화… 2척 전소ㆍ침몰/대천항서도 어민 2백명 선박시위 【군산=임송학기자】 전북 옥구군 옥도면 고군산열도 10개 섬지역 어민 7백여명은 14일 상오7시쯤부터 수산청의 꽃새우 불법어로과잉단속에 항의,소형기선 저인망어선 4백척을 동원,군산외항 항로를 가로막고 격렬한 집단해상시위를 벌였다. 이들 어민들은 시위중 정박중이던 선박 4척에 불을 질러 부안군 어업지도선인 전북202호(46t급)를 전소시키고 수산청소속 모터보트 1척을 침몰시켰다. 어민들은 수산청이 꽃새우잡이가 한창인 지난 5월부터 불법어로단속반을 편성,강력한 단속을 실시하자 「생계를 위협하는 처사」라며 지난 13일에 이어 이날 상오7시쯤부터 저인망어선을 동원,「꽃새우체포어업기간중 단속중단」을 요구하며 집단해상시위를 벌였다. 시위를 벌이던 어민들은 해경경비정 11척이 저지하려 하자 상오10시30분쯤 수산청소속 지도선 부산211호(1백t급) 부속선인 모터보트를 뒤집어 침몰시켰다. 【대천연합】 충남 보령군 원산도ㆍ녹도ㆍ삽시도 등 인근 도서어민 2백여명도 14일 하오10시50분쯤 대천시 신흑동 대천어항에 정박중이던 보령군 소속 어업지도선 대천호(20t)에 불을 질러 전소시키는 등 수산당국의 강력한 부정어업 단속에 항의하는 해상시위를 벌였다. 이날 하오9시쯤부터 60여척의 어선에 나눠타고 모여들기 시작한 어민들은 하오10시50분 어항에 정박중이던 대천호에 올라가 석유를 뿌리고 불을 질러 모두 태운뒤 육지로 올라와 어선통제소와 수협공판장의 철제 셔터를 부수고 유리창 10여장을 깨뜨리기도 했다.
  • 공해상 어업규제는 해양법 위배(사설)

    미국과 소련이 베링해 공해상에서 외국어선의 조업규제를 공동추진하고 있어 관심을 끈다. 이들 두나라는 공해상에서의 조업이 자국수역내 어족자원에 피해를 미친다는 이유로 이 공해상에서의 연간 어획량을 88년 기준 1백50만t에서 33만t으로 대폭 감축하는 내용의 조업규제방안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미소는 지난 4일 정상회담 공동성명을 통해 『중앙 베링해에서의 통제받지 않은 명태 남획으로 어족자원고갈과 생태게 파괴,그리고 연안어업 피해 등의 위험이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양국이 공해상의 어로자유원칙에 따라 이 해역에서의 어획제한을 조업국에 일방통고할 수 없지만 간접적인 압력을 통해 조업규제를 실현시킬 경우 우리 원양어업은 북양어장의 80%를 잃게 되는 치명적인 타격을 입게 된다. 이처럼 미소의 조업규제가 한국 원양어업의 사활과 밀접히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더욱더 주목을 끈다. 더구나 공해상에서 조업자유원칙을 무시하고 미소 두나라가 조업규제를 추진하고 있는 사실을 중시하게 된다. 이는 명백히 강대국의 횡포라 하겠다. 해양법상 연어등 회유어족의 자원보호를 위해 관계 당사국은 협상을 통해 공해상 일부 어장의 조업을 제한할 수는 있다. 그러나 명태와 같은 잡어를,그것도 당사국끼리 협의없이 일방적으로 규제할 수는 없는 것이다. 미소의 움직임은 명백히 해양법에 위배되는 일이다. 또한 그들이 내세우는 어족자원보호 논리도 선명치가 않다. 미국측은 자국해역에서 연간 2백만t을 어획하고 한일 등 5개국이 베링해 공해상에서 1백50만t의 명태를 잡고 있다. 미측의 연간 어획량이 공해상에서의 어획량보다 많다. 이를 공해상의 조업국측에서 보면 미측의 많은 어획으로 인하여 공해상의 어족자원이 피해를 입고 있다는 역의 논리가 성립된다. 설사 미소 자국해역의 어족자원 피해를 받아들인다 해도 공해상의 조업이 그 나라해역의 어족자원에 어는 정도 피해를 주었는가에 대한 정확하고 객관적인 조사가 선행된 뒤 그 자료를 토대로 어획감축량이 결정되어야 올바른 수순이다. 비록 객관적 조사에 의하여 피해량이 결정되었다 하더라도 일시에 대폭 감축은 공해상에서 조업을 하고 있는 어민들의 생존권을 박탈하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미측이 공해상에서의 어획량을 연간 1백50만t에서 33만t으로 감축하는 것은 강자가 약자의 생존권을 빼앗는 처사로 비쳐진다. 아무리 강대국이라도 자국내 어족자원 보호를 위하여 다른 나라 어민의 생계를 빼앗을 수는 없지 않은가. 실은 미측의 어족자원 보호는 표면적 대의명분이고 자국 어민들의 로비를 받은 의회가 행정부에 압력을 넣어 공해상 어업규제를 추진하거 있는 것으로 관측되어 진다. 자국어민 보호를 위한 것이라도 형평을 크게 잃으면 그것 역시 강자의 횡포가 된다. 따라서 미소는 조업규제 움직임을 철회해야 한다. 다만 공해상의 조업국들이 진정한 어족자원보호 차원에서 자체 또는 미소와 합동으로 공동조사단을 구성하여 적정 어획량을 측정한 뒤 자율규제를 해야 할 것이다.
  • “초강대국시대 종언” 확인의 대좌(워싱턴 미소정상회담:4ㆍ끝)

    ◎소 문제전문가 후쿠야마의 진단/미 랜드연구소 고문/소,동구통제 약화로 다극화시대 본격 돌입/군축협상등도 동서모두의 문제로 떠올라 지난해 「역사의 종언」이란 논문으로 전세계에 파문을 일으켰던 프란시스 후쿠야마 미랜드연구소고문은 30일자 일본산케이(산경)신문과의 회견에서 미소 두 초강대국의 시대는 끝났고 따라서 미소정상회담이 갖는 중요성도 점차 감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동서관계에 역사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격동의 시점에서 31일 시작된 미소정상회담을 보는 후쿠야마의 견해를 요약한다. 이번 미소정상회담은 이전의 정상회담만큼 중요하지는 않다고 할 수 있다. 그 이유는 동구에 대한 소련의 통제력이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소련은 보다 작은 나라,보다 내향적인 나라를 지향하고 있다. 따라서 독일의 통일이라든가 동구주둔 소련군의 철수,유럽의 재래전력(CFE)감축같은 문제들은 미소양국간에 협상할 수 있는 차원을 넘어섰다. 미소외에도 다른 강력한 관계국이 많이 존재하게 됐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정상회담에서 CFE에서의 진전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CFE는 23개국이 참여하는 다국간 교섭으로 독자적인 교섭방식을 유지하고 있으며 미소정상회담에서 논의할 수 있는 것은 미소양국의 전력이 관계되는 START(전략무기감축협상)정도이다. 나는 원래부터 정상회담을 중시하지 않았지만 최근엔 그 중요성이 더욱 줄어들었다. 실제로 통독이라든가 동구주둔 소련군에 대한 철수압력 등은 미소정상회담에 관계없이 진전될 것이다. 이제까지는 많은 사람들이 미소정상회담은 세계의 안전보장이나 국제평화에 사활적인 중요성을 갖는다고 생각해 왔으나 이제 그런 상황 역시 끝나게 된 것이다. 동구주둔 소련군의 철수문제는 소련자신의 일이고 서방측의 대변인으로서 미국과의 사이에 대화를 갖는 것도 유용하지 않겠느냐는 견해도 있지만 나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 미소정상회담 자체가 소련군의 철수를 좌우하는 것은 아니다. 설령 CFE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 해도 소련군 철수에 대한 압력은 여전할 것이다. 독일의 통일은 올해말까지는 확실히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데통일독일은 독일내의 소련군 기지에 전력공급을 중단시킬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도 소련군이 계속 주둔할 수 있을 것인가. 따라서 동구주둔 소련군의 철수에 한해 얘기한다면 미소정상회담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는가는 별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 CFE협상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가도 역시 그리 중요하지 않다. CFE조약이 체결되지 않는다 해도 소련은 부득이 동구주둔군을 철수시킬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한편 이번 정상회담에서 군축협상의 일단락까지는 아니더라도 거의 종결상태에 가깝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진전이 이뤄질 수 있느냐의 여부에 따라 이번 정상회담의 성패가 갈라질 것으로 생각된다. 나는 아직도 이번 정상회담에서 START의 기본합의를 이뤄내는게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작년 가을 START의 기본합의가 올 여름까지 이뤄질 것이라고 발표된 것은 그당시까지 소련국내에서의 변화에 비춰보면 자연스러운 기대라 할 수 있다. 다만 그 이후 소련에서의 개혁이 개대보다 둬처져 START조약의 체결도 지연되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미소양국정상은 금년말까지 CFE조약에 조인하는 것도 주요목표의 하나라고 말했지만 현상황으로선 이는 무리일 것같다. 금년안에 조약이 체결되기 위해서는 적어도 올가을까지는 기본합의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 지난해 가을 부시미대통령이 이번 미소정상회담이 군축을 위한 정상회담이 될 것이라고 얘기한바 있지만 이는 기본적으로 START문제를 지칭한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최근에는 이번 정상회담의 초점이 군축문제에서 리투아니아등 소련내 발트 3공화국의 독립요구문제와 독일의 통일문제로 옮겨진 것같은 느낌을 주고 있다. 이와관련,정상회담 개최기간중 리투아니아에서 소요가 발생,정상회담 자체에 영향을 미치진 않겠느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그럴 가능성을 전혀 부정할 수는 없겠지만 정상회담과 다른 여러 문제들은 별개로 나눠 생각해야 할 것이다. ▷미소회담서 체결될 협정◁ ▲화학무기금지협정=미소양국이 독가스와 신경가스 등 모든 화학무기의 생산을 종결하며 전세계적 생산금지가 이루어질 때까지 쌍방이 각각 5천t의 화학무기만을 유지하고 나머지는 모두 폐기한다. ▲핵실험제한 의정서=핵실험의 제한에 관한 기존 협정들을 속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의정서. 1974년의 핵실험금지 협정과 76년의 평화적핵실험협정은 미소의 지하 핵실험의 성능을 1백50㏏으로 제한하고 있다. ▲항공협정=미소의 현 민항항로에 미국의 4개 도시와 소련의 6개 도시를 추가하여 민항을 확대하며 양국간의 정기 화물기 운항을 개시한다. ▲핵에너지협정=원자로의 안전과 핵융합 에너지 및 기본 원자과학에 있어서의 보다 긴밀한 협조를 위한 5년간의 새로운 쌍무 핵에너지 협정. ▲해상운송협정=미소의 상용 선박이 서로 상대방의 항구에 물품을 운송하는 것을 보다 용이하게 하는 해상수송협정. 양국은 또한 분규중의 북극 4개 도시에 대한 소련의 관할권을 인정하는 해상경계협정에도 서명할 것으로 보인다. ▲문화센터개설협정=워싱턴과 모스크바에 서로 하나씩의 문화ㆍ공보 센터를 개설한다. ▲학생교류협정=양국간의 학생 교류를 증가하기 위한 최초의 정부간 협정. 이는 오는 95년까지의 교류 목표를 각각 1천명으로 잡고 있다.
  • 국군조직법 개정안 세미나… 이석복준장 주제발표

    ◎“현대전 수행위해 군제개선 불가피”/3군 통합전력 향상… 국방자원 관리에 효율적 국방부는 10일 하오 서울힐튼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여야정치인ㆍ언론인ㆍ학자 그리고 현역 및 예비역 장성 등 관련 인사 6백여명을 초청,「한반도 안보환경 전망 및 국군조직법 개정안에 대한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이상우교수(서강대)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세미나에서 차영구박사(국방연구원)는 『90년대 안보환경변화와 군구조개선』,이석복준장(국방부)이 『군구조개선의 필요성과 주요내용』 유재갑박사(국방대학원)가 『국군조직법 개정과 문민통제』,이승우교수(경원대)와 강경근교수(숭실대)가 『국군조직법개정과 합헌론』등의 주제로 발표를 했다. 합참 전략기획국 이석복준장의 주제발표내용을 요약한다. 국방부가 장기국방태세 발전방향의 연구에 착수,한국의 장기적인 안보환경을 분석하고 우리환경에 맞는 군구조개편작업에 착수한 것은 88년 8월18일부터이다. 국방부는 「한국방위의 한국화」라는 대명제를 달성하기 위해 현대전이 요구하고 있는 지휘반응의즉시성과 육ㆍ해ㆍ공군의 통합전력발휘를 보장하고 2천년대 태평양시대의 중심국가로 부상하고 통일위업을 뒷받침하기 위해 이른바 「8ㆍ18계획」을 입안하기 시작했다. 현재 세계 각국의 군구조는 대략 자문형합참의장제ㆍ통제형합참의장제ㆍ합동군제ㆍ통합군제ㆍ단일군제 등 5개의 대표적 유형으로 구분되어 있다. 각 국의 군제는 문화적ㆍ정치적ㆍ역사적 배경과 전략환경ㆍ가상적군ㆍ국경의 형태ㆍ무기체계에 따라 해양국형과 대륙국형으로 나눌 수 있다. 대체로 서양문화권은 한 지휘관에게 권한을 집중시키지 않는 합동군제로 발전하고 동양문화권은 능률성을 추구하는 통합군제를 채택해 왔다. 현재 한국군이 채택하고 있는 자문형 합참의장제는 1924년 영국에서 수상을 자문하기 위한 제도로 미국은 2차대전이 끝난 47년 채택했다가 58년 통제형 합참의장제로 개선하고 영국은 64년 육ㆍ해ㆍ공군 합동문제인 국방참모총장제로 발전시켰다. 공군이 독립하고 항공모함전단이 구성된 40년도 이후부터 현재까지 이 제도를 실시하고 있는 나라는 일본과 한국 밖에 없으며 대부분의 공산국가와 이스라엘ㆍ터키ㆍ대만 등의 나라에서는 지휘관 한 사람에게 군정ㆍ군령권이 모두 주어진 강력한 국방참모총장제도나 단일 참모총장제도가 시행되고 있다. 군장성과 학자ㆍ교수 등 40여명의 「8ㆍ18」 연구위원들은 전세계의 군구조에 관한 방대한 자료를 수집,조사 연구한 결과 북한과 대치하고 있는 반도국가인 우리의 현실에 맞는 군제로 육ㆍ해ㆍ공군 3군본부는 그대로 둔 통제형 합참의장제와 합동군제가 타당할 것으로 판단했다. 모델로서 이스라엘 서독 영국 미국 군제의 장단점을 분석하고 한국적 여건에 맞는 군제를 마련했다. 첫째,북한의 군사전력인 기습전과 우리의 짧은 전장을 고려할 때 전ㆍ평등체제를 별도로 유지했을때 전환기의 혼란은 전쟁의 승패와 직결됨으로 이스라엘과 미국과 같은 전ㆍ평시단일체제를 선택하고,둘째 국방비의 효율적인 사용을 위해 영국ㆍ서독과 같이 합참주도의 군사력 건설소요제기 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자원이 없는 우리현실에 유리하다고 보고,셋째 작전의 즉응성과 권력집중방지를 위해서는 미국처럼 3군의 작전부대를 합참에서 직접 지휘하되 군정권은 각 군총장이 행사케 함으로써 상호균형과 조화를 달성할 수 있다고 보았다. 최종 완성된 군제를 개괄해 보면 대통령과 국회에 책임을 지고 있는 국방장관이 군정ㆍ군령을 통괄하되 군정은 각군 총장을 통하여 행사하고 군령은 장관에게 군령분야를 보좌하는 합참의장을 통하여 행사하는 체제이다. 군구조가 개선되면 현대전이 요구하는 육ㆍ해ㆍ공군 통합전력이 발휘되며 국방자원관리의 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주한미군이 철수한 이후 한국방위의 한국화를 이룰 수 있는 요체가 된다. 1차대전까지의 전쟁양상은 지상군이 비교적 단순한 전력으로 승리하면 전략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고 해상전도 병참선을 확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국지적으로 이루어졌다. 그러나 항공기의 출현과 유도탄개발ㆍ전자수단의 무기화,원폭ㆍ수폭 등 무기체계의 발달로 육ㆍ해ㆍ공군 3군이 병립하고 각군의 독립성을 인정하는 한편 전시에는 상호의존적ㆍ간섭적 형태로 변화하게 되었다. 현대전에서는지상군ㆍ해군ㆍ공군은 단일작전지휘관의 강력한 지휘통솔로 승리를 쟁취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장기국방태세 발전방향연구는 국력의 신장과 함께 안보환경변화에 주도적이고 능동적으로 대처하여 2천년대 태평양시대 중심국가를 지향하고 있는 민족사적 위업을 뒷받침할 수 있는 자주국방태세를 확립하는 데 있다. 주한미군의 역할 변경과 감축이 가시화되고 있는 현재 새로운 군제도의 정착 소요기간을 4∼5년으로 고려할 때 한ㆍ미연합사령부 지휘체제안에 안정적으로 개편하는 것이 국방자원관리의 효율화와 3군의 균형발전을 위해서도 시급한 일이다.
  • 외언내언

    『전쟁은 끝났고 조국은 사회주의혁명의 깃발아래 통일되었다. 이제 우리는 전쟁을 치를 때보다 10배는 더 살기좋은 조국을 건설할 것이다』 15년전 4월 30일 사이공이 함락되고 공산화 통일의 목적을 달성한 베트남의 최고 지도자 호지명의 감격에 찬 선언이었다. 국민들은 희망에 부풀었으며 학살의 공포에 질려있던 월남인들까지도 혹시나 하는 기대를 갖는 사람이 있었다. ◆15년이 지난 지금 희망은 실망으로 변한 지 오래다. 사회주의 통제경제의 비능률과 부패의 15년은 베트남을 1인당 국민소득 1백80달러 이하인 세계 10대 최빈국의 하나로 전락시켰다. 적화시킨 월남에서 공산당이 제일 먼저 한 일은 데모경력 학생ㆍ종교인을 포함해 반동으로 분류된 2백만의 투옥이었다. 공산정권의 부정과 부패가 월남정부보다 심하며 공산당관리들이 가난한 자를 착취하는 신지주계급으로 변했다는 비판이 공공연하다. ◆국민의 실망과 불만은 대대적인 해외탈출로 나타났다. 초기의 공산당에 대한 공포로부터의 탈출에서 최근엔 살기 힘든 빈곤으로부터의 탈출로 연결되고 있다. 이른바 「보트 피플」로 불린 해상탈출 베트남 난민은 현재까지 약 1백50만. 확인된 사망자만 11만인데 이 「빈곤과 공포의 엑소더스」는 지금도 연간 수천명 규모로 계속되고 있다. ◆경제적 파탄상태의 극복을 위해 86년 시작한 것이 베트남판 페레스트로이카 「도이ㆍ모이」(쇄신). 자유시장경제도입과 한국등 온세계의 기업들에 대한 투자개방등으로 한때 연간 7백%에 달했던 인플레가 30%정도로 진정되는등 경제는 최근 개선의 조짐이나 그것이 다시 정치적 민주화 개혁요구의 도화선이 되고 있어 고민이다. ◆베트남공산화 통일 15년의 이같은 경험은 한반도의 남ㆍ북한이 공히 참고해야 할 좋은 교훈. 무절제하고 부패한 민주주의의 결과가 어떤 것인지,그리고 사회주의 경제고집의 말로는 어떤가. 1백20만의 사망과 3백만 부상에 수천억달러의 재산이 소모된 베트남 무력적화통일의 의미는 어디서 찾을 것인가.
  • 미ㆍ소관계에 리투아니아 한냉전선/새달 정상회담 앞두고 “찬바람”

    ◎부시,소련의 발트3국 「압력」으로 곤혹/“전략무기 양보”약속 철회로 틈새 벌어져 지난 수개월간 순항해온 미소관계가 조지 부시 미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대통령의 첫 전면정상회담을 불과 7주일 앞두고 위험 수역에 빠져 들었다. 동구 제국에 혁명이 일어나고 두 독일간의 통일 움직임이 급진전 하는 소용돌이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세계의 지주인양 더욱 강력하고 안정적으로 보였던 것이 워싱턴과 모스크바간의 관계였다. 그러나 지난 수주일간 특히 지난주 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 소련외무장관의 워싱턴 방문을 고비로 미소협조관계의 극적 진전에 관한 기대는 사라지기 시작하는 한편 표류 정체 그리고 분열의 조짐이 미소관계에 다시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주 미소는 워싱턴 정상회담을 당초 예상보다 한달 가량 빠른 5월30일∼6월3일에 열기로 결정함으로써 미소관계에 있어 향후 수주간은 이례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니게 됐다. 이 정상회담 일자는 고르바초프의 일정에 맞추어 당겨진 것이었지만,소련측은 2개월전 모스크바를 방문한 제임스 베이커 미국무장관에게 다짐했던 전략무기 양보를 철회함으로써 정상회담 준비를 복잡하게 만들었다. 이와 함께 리투아니아 문제를 둘러싼 미소간의 분규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부시와 그의 고위 보좌관들은 근 3주일간 모스크바에 대해 소련에서 분리 독립하려는 리투아니아공화국과 크렘린간의 분쟁이 미소관계 전반에 심각한 위험을 야기하고 있다고 사적으로 얘기해 왔으며 얼마전부터는 이 문제를 정부차원에서 공개적으로 거론하기 시작했다. 지난 6일 백악관 대변인 말린피츠워터는 리투아니아 위기 때문에 『미국은 미소관계를 위험상태로 간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날 부시와 베이커도 미국의 대소관계에서 리투아니아 문제의 결정적 중요성을 강조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소련이 리투아니아에서 강경책을 쓸 경우 미국은 소련에 대해 전향적인 문제 해결자세를 취할 수가 없으며,페레스트로이카나 고르바초프를 지원할 수도 없을 것이라고 부시 행정부 관리들은 말하고 있다. 지난주 부시는 정상회담 일자를 수락하면서 『중도에 회담을 해치는 사태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조건」을 달아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것은 리투아니아에 대한 탄압이 정상회담 개최를 위험하게 만들 것임을 강력히 시사한 것이다. 무력진압 못지않게 부시 행정부의 속을 썩이는 것은 리투아니아를 비롯하여 에스토니아,라트비아 등 소련으로부터 분리 독립하려는 발트 3국에 대해 하나씩 하나씩 가중되고 있는 소련의 압력과 협박이다. 모스크바의 이같은 압력 전술은 미의회와 여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지난 6일 부시 행정부로 하여금 강력한 발표문을 내게 한 이유가 되었다. 미 소식통들에 의하면 지난주 미소 외무장관 회담에서 셰바르드나제는 베이커에게 리투아니아에 위기를 가져올 예기치 않은 통제불능 사태의 발생 가능성을 크게 우려 한다는 점을 아주 분명히 했다. 워싱턴과 모스크바중 어느쪽도 통제할 수 없는 사태 때문에 세계에서 전략적으로 가장 중요한 워싱턴과 모스크바간의 관계가 당분간 상처 받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고 하겠다. 리투아니아 상황은 해상발사 크루즈 미사일을 포함한 전략무기협상의 비밀 쟁점과 무관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전략무기 협상에서 이 문제에 대한 소련의 번의는 발트 사태등을 둘러싼 크렘린의 내분을 보여준 것이었다고 워싱턴의 일부 고위 관리들은 믿고 있다. 워싱턴의 눈으로 보면 고르바초프는 불안에 싸여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으며 무겁고 고된 국내외 정책 결정을 잘 처리할 수 없는 경우에 종종 부딪히고 있다. 소련 군부와 소련 공산당내 보수파들은 고르바초프 정책의 문제점을 점점 더 많이 그리고 점점 더 날카롭게 제기하고 있다. 전략무기 협상의 난제 가운데 하나인 해상발사 크루즈 미사일에 대한 소련측 번의의 이면에는 소련 군부의 반대가 있었다는 것이 부시 행정부 정책 입안자들의 공통된 견해다. 지난 2월 모스크바에서 셰바르드나제가 이끈 소련측 협상단은 이들 무기를 다루는데 있어 베이커가 제안한 「선언적 접근법」 즉 엄격한 수적 제한과 어려운 검증에 기초한 것이 아니고 각기 무기 숫자를 선언하는 방안을 받아들이는 것처럼 보였다. 당시 베이커는 이 협정이 매듭지어진 것으로 생각했었다. 지난주 미소 외상회담에서 소련 협상단은 이 문제를 다시 제기하면서 「선언적 접근법」을 탐탁하게 여기지 않는 것처럼 시사했다. 지난 2월의 정책 결정에 관여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이는 소련 군부가 무기 창고를 넘겨 주었다고 협상단을 비난하면서 이 방안의 수락을 거부하는 바람에 소련측이 뒷걸음을 치려는 것이라고 미국측은 분석하고 있다. 소련은 부시와 고르바초프가 정상회담 때까지 전략무기 기본협정을 타결하기 위해 언명한 목표를 깎아 내려야 할 만큼 강경한 입장을 보이거나 아니면 다른 문제에서 양보하는 대가로 크루즈 미사일에 대한 후퇴를 협상하려들지 모른다. 양측은 또 독일 문제를 놓고 싸우지 않으면 안된다. 워싱턴은 통일된 독일이 나토 맹방으로 남는 것이 유럽에서의 미국의 국가이익에 중요하다고 보는 반면 모스크바는 독일의 나토 편입을 공격적이며 받아 들일 수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문제의 해결 방안도 아직 보이지 않고 있다.〈워싱턴=김호준특파원〉
  • 제4땅굴,무엇을 말하는가(사설)

    지난 70년대 한때는 한반도에 구체적인 전쟁의 그림자가 깊게 드리워졌던 시기였다. 북한이 휴전선을 남쪽으로 관통하는 지하갱을 구축했고 그것은 누가 뭐래도 남침용 땅굴이 분명했다. 우리가 당시 교묘하게 은폐됐던 땅굴들을 발견하여 전세계에 폭로한 것은 74년부터 78년 사이였다. 그때 우리가 땅굴 발견에 실기했던들 이 땅은 또 다시 전쟁을 면치못했을 것이다. 당시에 발견된 1ㆍ2ㆍ3땅굴은 북한 당국자들의 변함없는 대남 적화 야욕과 전쟁 모험주의적 호전성을 생생하게 증언해 주고 있다. 이번에 발견된 제4땅굴 역시 그와 다르지 않다. 그것은 지난 70년대 북한이 일관해서 남북한 문제를 전쟁적방법으로 해결하려한 또 하나의 증거일 뿐이다. 현재까지 북한의 남침용 땅굴이 20개 정도 되는 것으로 미루어 그들은 70년대의 전쟁모험을 단순한 전략적 책동 아닌 전쟁적 행동으로 구체화하려 했음이 분명하다. 남북한 문제를 대화와 협상아닌 전쟁으로 해결한다는 것이 바로 그들의 대남적화 전략이다. 지금까지 그들은 단 한번도 이 전략을 수정하지 않았다. 이렇게 볼때 지금 한반도에 전쟁 위험이 있느냐 없느냐 하는 이분법적 논쟁은 무의미하다. 외국의 탁월한 국제전략가들의 분석을 빌리지 않더라도 한반도에 전쟁위험은 상재한다. 그것이 이 세계적인 화해와 군축의 시대에 한반도만이 갖고있는 특수성이다. 바로 지난해 초 남북한간의 인적ㆍ물적교류가 비교적 활발한 듯한 시기에 북한의 병력이 1백만을 돌파했다. 그 이래 지금까지 아무런 안전조치도 선행하지 않은 채 핵처리 시설이 건립되고 있음이 확인됐다. 세계적인 화해와 군축 추세속에서 북한과 소련은 동해상에서 빈번하게 합동군사 훈련을 실시했다. 휴전선 북방한계선에는 북한전병력의 대다수와 각종 신예장비ㆍ탱크ㆍ자주포 등 각급 포화력이 집중배치돼 있다. 그들 전 전력의 70% 이상이 휴전선에 배치되어 40여㎞ 남쪽 지근거리의 수도 서울을 겨냥하고 있는 것이다. 과거 어느 한시기 우리에겐 전쟁위험론이라든가 북한의 전쟁모험 책동이 정권안보차원에서 지나치게 강조된적도 없지 않았다. 그러나 나타난 사실과 확인된 동태는 정확히분석 판단해야 한다. 그들의 총체적인 군사력이 가공할 위협임을 가감없이 직시해야 한다. 또한 북한은 40년전의 6ㆍ25 전야나 지금이나 똑같은 정치적 신조와 전쟁모험주의 등 일관된 정책을 견지하는 동일한 인물이 절대권력을 행사하는 집단이다. 지금 우리는 궁극적인 통일보다는 우선 한반도 전쟁위험을 없애기 위해 대화와 교류를 축적하려 하고 있다. 또 그들을 상대로 군비통제와 군비축소를 논의하려 하고 있다. 우리는 그러나 지금 이 단계에서 남북한사이에 실질적인 군축 논의가 과연 가능할 것인지에 대해서 조차 깊은 회의를 갖게 된다. 남북한은 이제 세계의 조류가 그렇듯이 화해하고 협상해야 한다. 우리는 지금 그렇게 하려하고 있으나 드러난 모든 정황으로 미루어 북한은 언젠가는 전쟁을 수단으로 삼을지 모른다. 그들은 예나 지금이나 앞에 내세운 비둘기 날개속에 비수를 감추듯 협상과 총검을 병행하는 쪽이다. 동족인 우리는 그것을 경계하는 것이다.
  • 워싱턴­파리­도쿄 특파원 「페레스트로이카의 앞날」 3각진단

    ◎“인종분쟁 암초”… 기로에 선 고르바초프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지난 85년 집권한 이후 발트3국의 탈소 독립주장에 이어 최근에는 악화일로에 있는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인들간의 유혈종족분쟁 등 민족문제,경제난 등으로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소련 남부지역에 대한 비상사태 선포 및 정부군의 파견 등으로 진압결정을 내리게 된 고르바초프가 과연 소기의 목적을 달성,페레스트로이카를 계속할 것인지,사태장악을 하지못해 개혁정책이 중단될지에 대한 서방측의 시각을 워싱턴 도쿄 파리 특파원 등을 통해 알아본다. ◎미국의 시각/“몇차례의 위기… 조기실각 가능성 없다” 낙관 『소련내에서 들끓고 있는 경제적ㆍ정치적 문제들은 고르바초프를 위기에 몰아넣고 있다. 그러나 고르바초프가 가까운 장래에 실각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고르바초프가 안고 있는 문제는 너무 심각한 것이어서 그의 라이벌들 조차도 떠맡기를 원치 않고 있기 때문이다』 소련문제의 세계적 권위자인 조지 케넌 교수(86)는 지난 17일 미상원 청문회에서소련의 상황과 고르바초프의 운명에 관해 이렇게 진단했다. 대소봉쇄정책의 창시자로 냉전시대중 미국의 대소전략을 주도했던 케넌 교수는 『지금 소련내 상황은 극도로 불안정해서 고르바초프에게 아주 어렵고 위험한 국면이 조성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고르바초프의 페레스트로이카와 글라스노스트가 소비자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종족분규와 민족주의운동을 가열시키는 등 지금까지 전반적으로 실패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고르바초프의 위치가 불안하더라도 그의 정책이 혹시라도 후계자에 의해 극적으로 변화될 것을 기대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케넌 교수는 『고르바초프는 냉전극복과 유럽평화안정에 뛰어난 기여를 했다』고 덧붙였다. 고르바초프의 경제ㆍ정치 개혁운동이 난관에 봉착해 있으며 이로 인해 고르바초프가 위기를 맞고 있다는 것은 미국 조야의 공통된 인식이다. 고르바초프의 미래를 비관적으로 내다본 견해를 「과장된 경보」 「서방의 기분풀이용 허위보도」라고 치부해온 진보주의자들도 이젠 『고르바초프 자신이늑대가 문앞에까지 온 것으로 생각하고 있을지 모른다』는 인식이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이들은 고르바초프가 착실히 내실을 다지고 있으며,그의 라이벌들을 압도하는 정치적 기반을 쌓았다고 주장했었다. 그러나 동구공산권 국가들의 잇단 붕괴와 발트해 연안 소 연방공화국들의 독립요구에 이어 코카서스 지방의 종족분규가 내란으로 확대되자 「고르바초프 위기론」이 이들 진보주의자들에게 까지 확산된 것이었다. 시사주간지 US뉴스 앤드 월드리포트지는 최근호에서 소련문제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소련내 각 공화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민족독립운동이 고르바초프를 비롯한 소련 공산당 지도자들의 당초 예상보다 훨씬 심각한 것』이라고 전하며 『이같은 저항운동은 이들 공화국의 체제를 전복시키는 데 그치지 않고 어쩌면 레닌과 스탈린이 건설해 놓은 공산대국 소비에트연방의 근저를 붕괴시킬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카터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담당 보좌관을 역임한 즈비그뉴 브레진스키 교수가 작년에 출간한 공산주의 연구 저서 「위대한 실패­20세기 공산주의 생과 사」와 최근 뉴욕 타임스지에 「Z」라는 가명으로 게재돼 화제를 모았던 학술논문 「소련의 종말적 위기」는 다같이 공산주의의 붕괴와 종언을 예고하면서 페레스트로이카는 종국적 해결책이 될 수 없고 공산주의로부터 탈출하기 위한 변화의 노력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브레진스키는 소련 공산당의 독점이 와해되고 모스크바의 통제로부터 비러시아인이 이탈하고 있기 때문에 고르바초프의 개혁이 성공을 거둘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예견하면서,현재의 개혁은 차라리 소련체제 와해과정의 첫 단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논증했다. 부시행정부 내에서도 백악관 국가안보담당 차석보좌관인 로버트 게이츠는 페레스트로이카가 실패할 것이고 고르바초프는 실각할 것이기 때문에 그를 도울 가치가 없다고 공공연히 주장하고 있다. 케넌 교수는 소련 공산당이 고르바초프를 교체할 대안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고르바초프가 계속 집권할 것이라고 예견했지만 US 리포트지는 고르바초프에 대한 공산당 내부의 도전이 만만치 않은 것으로 보도했다. 리포트지는 최악의 경우 당내 강경보수파나 급진파들이 별도의 정당을 만들어 고르바초프에 정면도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브레진스키는 소련의 미래를 다음 네가지 상황중의 하나가 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첫째 결론없는 체제위기가 10년 이상 장기간에 걸쳐 지속되는 상황,둘째 혼란이 진정되면서 정체가 재현되고 중앙집권적 전통으로 회귀하는 상황,셋째 고르바초프의 때아닌 죽음 등과 관련한 군부와 KGB의 쿠데타 가능성,넷째 단일국가인 소련의 분열과 이로 인한 국가폭력 및 종족폭력의 폭발. ◎유럽의 시각/“개혁일정 촉박… 경제 차질땐 「백지화」 위험성” 서유럽국가들에 있어 소련의 페레스트로이카(개혁)나 동구국들의 변혁은 결코 「강건너 불」이 아니다. 동역권의 문제라는 지리적인 이유외에 페레스트로이카에서 비롯되는 동서냉전구도의 와해는 유럽인들의 앞날에 직접적이고도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서유럽국가들은 소련의 국내정세나 페레스트로이카의 진전 추이에 당연히 깊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페레스트로이카의 성패여부는 흔히 내부적으로는 경제문제 민족문제 그리고 정치적 다원화문제가 어느 방향으로 전개되느냐에 달렸다고 얘기되고 있다. 이중 어느하나라도 흔들리면 페레스트로이카는 성공보다 실패할 확률이 많다는 지적인 것이다. 이같은 관점에서 최근의 소련상황을 보는 유럽쪽의 시각은 우려와 기대라는 서로 상반되는 두방향으로 엇갈리고 있다. 프랑스의 르 몽드지는 16일 모스크바발 기사에서 소수민족문제에 대처하는 고르바초프의 전략이 전면적으로 바뀌었다고 전제하면서 『고르바초프가 현재는 잃은 것이 없지만 시간은 촉박하고 이제 더이상 그가 열광과 꿈을 주는 연단에 서 있지도 않다』고 보도,고르바초프 및 페레스트로이카의 앞날을 어둡게 전망했다. 고르파초프가 페레스트로이카의 당위성을 강조하면서,그리고 동구국가들의 개혁을 부추기는 과정에서 내세운 신사고가 소련내 소수민족들의 민족감정에 불을 댕기는 결과를 초래했으며 그는 이제 정치인으로서 천부적 능력을 상실한채 전략변경에 따른위험스런 부담을 안고 있다고 분석했다. 고르바초프는 페레스트로이카를 정의하면서 『경제적 안정이 보장되면 페레스트로이카는 승리한다』고 장담했었다. 그러나 프랑스의 르 코티디앵 드 파리지는 『이미 5년의 연륜을 쌓은 페레스트로이카가 아직 경제문제에 뚜렷한 해결책을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 신문은 소련정부가 90년대의 경제성장률이 연 4∼5%를 웃돌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지만 서방의 연구기관들은 주변여건이 좋아진다 하더라도 2.7%를 넘기가 힘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경제난의 해결이 페레스트로이카의 큰 과제라고 지적했다. 소련의 과학아카데미 조차 고르바초프가 계획하고 있는 경제개혁조치들 가운데 몇몇 핵심적 요소가 불가피하게 연기되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페레스트로이카 추진에 있어 경제문제의 중요성을 뒷받침 해주고 있다. 소련문제 전문가인 프랑스 대외관계연구소의 프랑수아 톰 박사는 『고르바초프가 추진하고 있는 경제개혁 조치들이 실효를 거두지 못해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면 개혁자체가 백지화될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고르바초프의 페레스트로이카는 지난해 몰타 미소정상회담을 계기로 국제적 공인의 마지막 절차를 밟은 셈이다. 서유럽국가들은 이미 오래전에 페레스트로이카에 찬사를 보내고 고르바초프의 정책에 신뢰를 표시해 왔으나 미국 등 일부 국가들은 얼마전까지만 해도 그 진실성에 의문을 떨쳐 버리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페레스트로이카 제창 이후 소련의 대외정책은 크게 방향을 바꾸어 왔다. 군비경쟁의 무모성을 인식,군비감축에 의한 균형안보개념을 실천해 오고 있으며 국제문제 해결에도 융통성과 타협의 정신을 높이 사고 환경오염문제 등에 대해서도 인식을 새롭게 하고 있다. 그리하여 고르바초프는 페레스트로이카 추진을 위한 자국의 경제난 해결에 필요한 자본과 기술을 서방으로부터 성공적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평화공존의 방향으로 재편되어 가고 있는 유럽질서가 다시 대혼란에 빠지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페레스트로이카의 성공적 추진을 부추겨야 하며 그런 이유로 경제적 도움을 포함한 대소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프랑수아 미테랑 프랑스 대통령)는 것이 서유럽국가들의 생각이다. 이와같이 소련의 대외관계에서는 페레스트로이카의 앞날을 밝은 방향으로 이끌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국내문제에서 발생되고 있는 딜레마를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 것인가가 가장 중요한 문제이며 고르바초프의 지도력의 한계가 어느부분까지 미칠 수 있을 것인가가 페레스트로이카의 앞날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는 게 유럽쪽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일본의 시각/“「민족분쟁」 안이하게 대응… 매파 고개들지도” 소련의 민족분쟁과 이에 대한 무력진압 결정은 고르바초프 정권과 페레스트로이카 정책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소련 자체를 위기에 봉착시키고 있는 중대문제라고 보는 것이 일본의 소련문제 전문가와 언론들의 시각이다. 동경대 야마무치 마사유키(산내창지) 조교수는 19일자 요미우리(독매)신문에 게재된 글에서 고르바초프 정권은 민족문제에 안이하게 대응했다고 지적했다. 『고르바초프 서기장은 국내의 민족분쟁에 대해 당사자끼리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취해왔다. 그러나 가속화하는 민족문제를 고르바초프 서기장은 너무 단순히 이해해왔던 것은 아닐까. 민족문제는 모스크바의 보수적인 중앙관료가 비러시아민족을 압박하고 민족의 자주성 및 긍지를 무시,반러시아 감정을 유발한 것이 원인이다. 따라서 페레스트로이카가 성공하고 민주화가 진행되면 민족관계의 모순도 해결되리라는 것이 고르바초프의 견해였다. 그러나 현실은 그의 생각보다 훨씬 복잡했다는 사실을 나타내고 있다. 이번의 군대파견으로 아제르바이잔공화국은 소강상태를 유지하겠지만 민족문제가 앞으로 고르바초프 정권을 계속 뒤흔들 것은 확실하다. 소련의 민족문제는 바야흐로 유라시아국가인 소련의 아시아와 유럽으로의 분열조짐마저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아오야마(청산)대학의 데라다니고지(사곡홍임) 교수도 『지금 고르바초프 서기장은 벼랑에 서 있다』고 지적했다. 『고르바초프가 내무부의 치안부대뿐 아니라 육ㆍ해군까지 투입한 것은도로가 각지에서 봉쇄되어 있기 때문에 공중,해상을 통해 무장병력을 넣기 위한 것이다. 고르바초프는 오는 6월의 미소 수뇌회담에서 군축문제를 논의한 다음 10월의 제28차 당대회에서 권력기반의 강화를 꾀하고 그 후 민족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이 계획이 가능했던 것은 ①최고회의 의장과 당서기장으로서 2개의 조직을 이용할 수 있고 ②군상층부,국가보안위원회(KGB)의 지지를 얻고 있다는 것 등을 이유로 적어도 당분간은 정권을 지탱할 수 있는 공산이 크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페레스트로이카정책이 부드럽게 진척되지 않는 것이 괴로우며 경제부진에 의한 불만이 커지고 있다. 나아가 사회가 보수쪽으로 상당히 기울고 있는 것도 간과할 수 없다. 미국 미시간대학의 세라벤토프 교수가 소련 노동자들과 대화했을 때 그들은 고르바초프 서기장,야코블레프 정치국원들의 이름을 들어 매도하고 그러한 노동자의 폭넓은 통일전선이 결성되어 있음을 분명히 했다. 고르바초프 정권의 위신 추락은 숨기기 어렵다. 고르바초프 서기장은동구제국과의 유대는 영 연방처럼,소련 내부의 공화국은 미합중국의 각주처럼 강력한 권한을 부여하는 것을 미래상으로 꿈꾸어 왔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억압당해 온 각 민족의 응어리진 감정은 러시아인인 고르바초프에게는 이해될 수 없었다. 이같은 이성으로서는 명쾌한 결론을 내릴 수 없기 때문에 계획이 틀어질 우려가 다분히 있는 것이다』 한편 도쿄(동경)신문은 17일자 국제면 톱기사에서 『강경책으로의 전환은 당내 보수파,군부 매파의 발언권을 강화시키고 민족정책 전체의 경직화를 초래할 염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또 『고르바초프는 발트3국 정세에의 대처미비,지난번 리투아니아공화국에서의 설득공작의 실패 등으로 29일부터의 당확대 중앙위총회에서 곤경에 빠질 것으로 보이며 코카서스지역 분쟁의 험악화는 고르바초프에 대한 보수파의 공세를 더욱 기세등등하게 만들 것이 틀림없다』고 말했다. 니혼게이자이(일본경제)신문도 17일자 「위기에 처한 소련의 민족분쟁」이라는 사설에서 『비상사태 선언은 고르바초프 정권이 각기 원인이다른 몇몇 분쟁의 동시발생이라는 사태를 중대시하고 이대로 방치해서는 수습곤란한 사태를 초래한다는 판단아래 결단을 내린 강경조치』라고 지적했다. 이 사설은 『고르바초프 정권의 전도는 예측을 불허하는 상태』라며 『민족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은 몹시 어려운 과업임에 틀림없다. 적어도 연방체제를 현 상태로 둔채로의 수습은 불가능에 가까울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아사히(조일)신문도 『이번 사태는 고르바초프 정권의 지상과제인 페레스트로이카 추진에 수반되는 자유화,개방에 의해 분출된 문제로서 고르바초프 정권의 고민은 심각하다』고 말하고 『민족문제의 앞으로의 전개는 세계정세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은 분명하다』고 단언했다.
  • 동서화해속의 군축(사설)

    냉전의 종식과 함께 세계적인 군축시대가 열리는 듯하다. 전후 세계질서의 양극이었던 미국과 소련의 두 정상 부시와 고르바초프는 지난해 역사적인 몰타회담에서 화해와 협력의 악수를 나눴다. 정상회담 이후 세계의 평화와 군축에 기대가 모아진 것은 미소 양측이 모두 군비경쟁부담에서 벗어나야 할 필요성이 절실한데다 소련과 동구권의 구조변화에 따라 상호불신의 장벽이 허물어졌기 때문이다. 미소 양국은 과거 냉전시대에는 물론 화해와 협력의 새 시대에서도 세계질서의 주축을 이룰 수밖에 없다. 동서 양진영의 군사적 균형을 도모,확립하는 측면에서도 미소의 힘과 역할은 변함없이 절대적이다. 그 동서진영간 군사적 균형의 실체가 각각 북대서양조약기구와 바르샤바조약기구인 것이다. 최근 빈에서 열렸던 나토및 바르샤바 가맹국 등 35개국 군사지도자회의에서는 유럽에서의 동서 군사적 대립을 종식시킬 것에 합의했다. 과거 냉전체제에서의 군비경쟁이 드디어 군축경쟁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구체적으로 인지케 되는 상황변화가 아닐 수 없다. 세계적인 군축현상은 미소 양국에만 해당되지 않는다. 베를린장벽의 붕괴에 이어 동서독 두 총리가 「계약공동체」 협정에 조인키로 합의한 바 있고 지난 6일엔 동독이 『양독간의 군사경쟁 종식 없이는 통독을 향한 여하한 논리도 신뢰를 갖지 못할 것』이라면서 서독에 획기적인 군축안을 제의한 바 있다. 이 역시 세계질서 변화의 한 단면이라 할 수 있다. 이번 나토및 바르샤바 동맹국 군사회의에서는 미국이 그들의 유럽주둔군을 감축할 것으로 시사했다고 한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미국방 당국은 전체적으로 군병력 25만명과 3개 육군사단,5개 공군비행단,62척의 해군함정을 91년부터 94년 사이에 단계적으로 감축하는 3개년 군축안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돼있다. 미국의 전례없는 이같은 군축계획은 소련의 국방예산 감축,동구주둔군의 부분철수 등 고르바초프의 끊임없는 평화공세와 동구개혁의 현실화 등에 대한 화답으로 해설될 수 있는 것이다. 군비축소가 현실화되는 과정에서 미소 양국의 해군과 공군은 지난해말 지중해에서 2차대전 이후 처음으로 합동군사훈련을 실시한 바 있다. 해상에서의 상호충돌을 막기 위한 가상훈련이라고 발표됐었다. 그것은 바로 전쟁을 방지하기 위한 전쟁연습이라 할 수 있다. 미소가 초강임을 세계는 다 알고 있다. 그러나 그들도 현대적 군사력,특히 핵무기의 파괴적인 위력과 공포를 알기 때문에 인류생존의 전략으로서 군축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한반도의 군축논의도 이제 남의 일이 아니다. 물론 그동안 금기시 되어온 한반도 군축문제는 「군비통제」라는 완곡한 표현이긴 하나 이미 공식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했다고 할 수 있다. 남북한 사이에 군축논의가 일고 그것이 실현단계로 간다면 민족전체의 총체적인 발전에 획기적인 기여를 할 것이다. 북한으로서도 지금 당장 이 문제에 손을 대야 할 것이다. 그것이 전제되지 않는 한반도의 긴장완화나 평화정착은 그리 쉽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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