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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적 항공기다” 20m 급속 잠수… 어뢰 쏘자 12㎞앞 함정 명중

    “적 항공기다” 20m 급속 잠수… 어뢰 쏘자 12㎞앞 함정 명중

    지난 12일 오후 제주도 남쪽 해역. 잠망경만 내놓은 채 주변을 경계하며 스노클링 항해를 하던 우리 해군의 209급(1200t) 잠수함인 ‘장보고함’ 내부가 갑자기 긴박해졌다. 함장 김형준 해군 중령의 다급하고 날카로운 목소리가 스피커를 통해 전해졌다. “함수 전방 적 항공기 접촉, 비상!” 그러자 승조원 모두 “비상”이라고 복창한 뒤 전광석화처럼 비상 상황에서 예정돼 있는 자신의 위치로 움직였다. 몇 초 순간에 김 함장의 “긴급잠항” 명령이 떨어지자 승조원들은 어뢰발사관 8기가 배치돼 있는 함수 쪽으로 몰려들었다. 무게중심을 앞으로 쏠리게 해 잠항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선체가 급격히 앞쪽으로 기울어지며 순식간에 1m, 5m, 10m, 20m 바닷속으로 가라앉았다.●폭 6m·길이 56m 터널 같은 선체 내부 수심 50m까지 내려가 잠항하던 장보고함 내부에 다시 긴장감이 돌았다. 헤드폰을 쓰고 소나(수중음파탐지장치)에서 들리는 소리신호를 귀를 세워 듣던 전탐사(소나 탐지 승조원)가 ‘전방 적 함정 탐지’를 보고한 것. 김 함장은 즉각 어뢰 장착을 명령했다. “5, 4, 3, 2, 1, 발사” 16㎞ 전방 해수면 위를 항해하는 적 함정을 탐지한 뒤 12㎞ 앞에서 발사된 백상어 어뢰는 방향을 수정해 가며 적 함정에 명중했다. 소나에 어뢰 폭음이 감지되자 김 함장은 잠망경을 올려 적 함정 격침을 최종 확인했다. 이날 해군은 209급 잠수함들인 장보고함과 이억기함의 실전 같은 잠항 훈련 모습을 잠수함 운용 25년 만에 처음으로 언론에 공개했다. 장보고함은 209급 잠수함 1호함, 이억기함은 마지막 9호함이다. 장보고함은 1992년 10월 14일에 취역했다. 제주 서귀포의 제주민군복합항 해군기지 접안부두에서 11.5m의 수직 사다리를 타고 내려간 장보고함 내부는 마치 좁고 짧은 터널 같았다. 폭 6m, 길이 56m의 선체는 좁디좁았다. 해군 잠수함사령부 93잠수함전대 소속 장보고함의 승조원은 함장 김 중령을 포함해 모두 40여명. 한번 출항하면 한 달 이상 깊고 푸른 바닷속에서 실전 같은 훈련을 반복한다.●SUT·잠대함 하푼 유도탄 등으로 무장 이날 장보고함은 제주민군복합항을 출항해 8㎞ 남쪽을 오가며 해상과 해저 훈련을 반복했다. 기지를 떠난 장보고함은 김 함장이 마지막으로 해치를 닫고 내려와 “충수(充水)” 명령을 내리면서 외부와 완전히 차단됐다. 충수는 잠수함 내부의 탱크에 물을 채워 부력을 없애 잠항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다. 디젤연료와 축전지를 사용하는 209급 잠수함은 연료 보급 없이 하와이까지 왕복할 수 있는 항속 능력을 갖췄다. 수중 250m 이상 내려가 작전할 수 있으며 최대 속력은 약 20노트(시속 40㎞)다. 무장은 중어뢰 백상어와 SUT, 잠대함 하푼 유도탄을 탑재하고 있다. 김 함장은 “해군 잠수함 부대는 지금 당장 명령이 떨어져도 적진에 침투해 임무를 완수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내부 금연 기본… 소음은 철저히 통제 좁은 실내 생활을 오랫동안 지속하기 때문에 승조원들의 근무 환경은 매우 열악했다. 세탁을 할 수 없어 빨랫감은 봉지에 밀봉해 놓았다가 입항 후 집으로 가져간다. 바닷물을 정화한 물을 사용하는데 아껴 써야 하기 때문에 샤워는 주 1회 정도로 제한된다. 환기가 안 되니 금연은 기본이고, 굽거나 튀기는 요리 또한 언감생심이다. 한 사람이 겨우 누울 수 있는 비좁은 침상이 30여개 갖춰져 있지만 이마저도 개인 침상은 아니다. 승조원 40여명이 교대로 사용해 언제나 뜨거운 체온이 남아 있어 ‘핫벙커’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키 큰 장병은 몸을 똑바로 누일 수조차 없다. 밥도 좁은 테이블에서 어깨를 마주 대고 먹는다. 잠수함 내부는 ‘소음과의 전쟁’이다. 적 수상함과 잠수함, 대잠 항공기 등에 노출되지 않도록 소음은 철저히 통제된다. ‘작은 소리로 대화’, ‘발소리 작게’ 등이 원칙이다. 물속에 들어가면 밤낮을 구분할 수 없기 때문에 당직자가 일출, 일몰 시각에 맞춰 불을 켜고 끈다. 복잡하고 민감한 장비가 많은 데다 숙련된 조작이 필요하기 때문에 승조원은 모두 부사관 이상이다. 잠수함 승조원이 되기 위해서는 기본과정 교육 6개월, 직무 교육 6개월 등 모두 1년여의 과정을 이수해야 한다. 장보고함에서 만난 한 승조원은 “가장 위험한 곳에서 대한민국을 지킨다는 자부심으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제18호 태풍 탈림, 제주에서 일본으로 이동 중

    제18호 태풍 탈림, 제주에서 일본으로 이동 중

    17일 제주는 별다른 피해 없이 제18호 태풍 ‘탈림’의 영향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다.제주지방기상청은 오전 6시를 기해 제주도 육상 전역의 강풍주의보를 해제했다. 또한 제주 동부·서부·남부 앞바다에 내려진 태풍경보를 풍랑주의보로 대치했다. 그러나 제주 북부 앞바다와 남해 서부 서쪽 먼바다에는 여전히 태풍주의보가, 남쪽 먼바다에는 태풍경보가 발효 중이다. 기상청은 북동진하는 태풍 ‘탈림’의 영향으로 17일 아침까지 바람이 강하게 불겠으며, 제주 북부와 산지를 중심으로 5㎜ 미만의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해상의 경우 현재 발효 중인 태풍·풍랑특보가 아침에 단계적으로 낮아지겠지만,계속해서 동풍이 강하게 불고 물결이 높게 일어 항해나 조업하는 선박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해상 기상 악화로 출항이 전면 통제됐던 여객선과 어선은 모두 정상 운항할 전망이다. 항공편 운항은 전날부터 차질 없이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강풍으로 결항이나 지연 운항 가능성이 있어 공항을 찾기 전 해당 항공사에 운항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태풍으로 인한 별다른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15일 오후 3시 제주시 애월읍 하귀리의 한 아파트 외벽이 강풍에 떨어져 나가 소방당국이 안전조치를 했다. 태풍 ‘탈림’은 오전 3시 현재 중심기압 975헥토파스칼(hPa),강도 ‘중’의 중형 태풍으로 세력이 다소 약해진 가운데 서귀포 남쪽 410㎞ 해상에서 시속 34㎞ 속도로 동북동진하고 있다. ‘탈림’은 17일 오전 서귀포 남동쪽 해상을 지나 일본에 상륙, 36시간 이내에 온대저기압으로 변질할 것으로 예상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제18호 태풍 탈림 영향, 제주 바닷길 이틀째 통제…제주공항 항공편 일부 지연

    제18호 태풍 탈림 영향, 제주 바닷길 이틀째 통제…제주공항 항공편 일부 지연

    제18호 태풍 탈림이 북상하면서 제주 육·해상에 태풍특보가 발효됐다. 제주 바닷길이 막혔고 한라산 입산도 전면 통제됐다. 제주공항에서는 항공편 일부가 지연됐다.16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제주도 남쪽 먼바다와 동부·서부·남부 앞바다에 태풍경보,제주도 육상 전역에 태풍주의보가 각각 발효 중이다. 제주도 북부 앞바다와 남해 서부 먼바다의 풍랑주의보도 이날 중 태풍특보로 격상될 전망이다. 태풍 영향으로 바람이 점차 세져 최대순간풍속이 초속 13∼15m 정도를 보이고 있고 강하게 분 곳은 사제비 초속 23.5m, 마라도 23.4m 등을 기록하기도 했다. 비도 내리고 있다. 한라산에는 오전 10시 현재 윗세오름 19㎜, 진달래밭 16㎜, 삼각봉 12.5㎜ 등의 비가 내렸고 산간 외 지역에도 비가 시작됐다. 해상 기상 악화로 제주와 다른 지역을 잇는 여객선 8개 항로 13척은 전날 오후부터 운항이 전면 통제됐다.도내 항·포구에는 약 2000척의 어선이 대피했고, 어선 출항은 금지된 상태다. 한라산국립공원 입산도 전면 통제됐다. 항공편 운항은 아직은 차질 없이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기상 상황에 따라 결항 또는 지연 운항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공항을 찾기 전 해당 항공사에 운항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아직 태풍으로 인한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전날(15일) 오후 3시쯤 제주시 애월읍 하귀리의 한 아파트 외벽이 강풍에 떨어져 나가 소방당국이 안전조치를 했다.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제주 앞바다에 태풍경보가 발효된 전날(15일) 오후 9시부터 전 부서 근무 인원의 10분의 1을 동원해 비상근무를 하고 있다. 도는 대규모 공사장 108곳과 인명피해 우려 지역 115곳 등을 점검해 안전조치하고, 강풍에 대비해 각종 공사 자재, 간판, 비닐하우스 등을 단단히 묶도록 조치했다. 제주지방항공청,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 등과 함께 매뉴얼에 따라 공항에 체류객이 발생하는 상황에도 대비하고 있다. 전날도 공항에 매트·에어베개 3400여 세트와 생수 1500여개 등을 준비해놨지만 결항 편이 별로 없어서 체류객은 발생하지 않았다. 대책본부는 문자메시지를 통해 외출 자제, 벌초객 안전 확보, 시설물 관리 등을 당부했다. 태풍 탈림은 이날 오전 9시 현재 중심기압 960헥토파스칼(hPa), 중심 부근 최대풍속 초속 39m의 강한 중형 태풍으로 서귀포 남쪽 430㎞ 해상에서 시속 9㎞ 속도로 북동진하고 있다. 탈림의 영향으로 제주에는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고 비가 내리다가 17일 태풍의 영향에서 점차 벗어나면서 갤 전망이다. 예상 강수량은 제주 산지 30∼80㎜(많은 곳 100㎜ 이상), 산지 외 지역 20∼60㎜로 전날 예보보다는 다소 줄어들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태풍 탈림 영향…제주 여객선 운항 통제, 남쪽 먼바다에 ‘태풍경보’

    태풍 탈림 영향…제주 여객선 운항 통제, 남쪽 먼바다에 ‘태풍경보’

    태풍 ‘탈림’이 북상하면서 15일 제주 여객선 운항이 대부분 통제됐다.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제주 해상에는 남쪽 먼바다에 태풍경보, 동부·남부 앞바다에 풍랑경보, 북부·서부 앞바다와 남해 서부 서쪽 먼바다에 풍랑주의보가 각각 발효됐다. 육상에는 이날 오전 6시 강풍주의보가 발효됐다. 제주도 앞바다의 풍랑특보는 이날 밤을 기해, 육상의 강풍주의보는 오는 16일 새벽을 기해 각각 태풍특보로 격상될 것으로 보인다다. 해상 기상 악화로 여객선 운항은 줄줄이 통제됐다. 제주운항관리센터에 따르면 이날 제주와 다른 지역을 잇는 8개 항로 여객선 13척 중 대부분의 운항이 통제돼 일부 대형 여객선만 운항하고 있다. 도내 항·포구에는 태풍 소식에 대피한 배가 속속 들어차고 있다. 제주가 점차 태풍의 영향권에 접어들자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행정부지사 주재로 상황판단회의를 열어 대처 상황을 논의했다. 도와 행정시는 강풍과 국지성 호우에 대비해 양수기 등 수방 자재를 모두 점검하고, 간판·광고물·비닐하우스나 공사장 가설 펜스 등이 강풍에 날리지 않도록 조치하고 있다. 대책본부는 또한 이번 주말 추석을 앞두고 벌초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기상 상황이 악화하면 재난문자메시지를 통해 외출을 자제하도록 알리기로 했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도 이날 자정부터 비상근무체제에 돌입, 항포구와 해안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해경은 항·포구에 정박한 선박과 시설물, 해경 경비함정 등에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현장을 점검하는 등 대비하고 있다. 태풍 탈림은 이날 오전 9시 현재 중심기압 945헥토파스칼(hPa), 중심 부근 최대풍속 초속 45m의 매우 강한 중형 태풍으로 서귀포 남남서쪽 600㎞ 해상에서 시속 8㎞ 속도로 북북동진하고 있다. 태풍 영향으로 제주에는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고 17일 아침까지 50∼100㎜, 많은 곳은 200㎜ 이상 내릴 전망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우리 이웃 접경지역 : 4개 시·군 특성과 애로사항·숙원사업] 여객선 준공영제 도입 주민 불편 해소 시급

    [우리 이웃 접경지역 : 4개 시·군 특성과 애로사항·숙원사업] 여객선 준공영제 도입 주민 불편 해소 시급

    인천 옹진군은 해상교통 안정화와 섬 주민들의 교통편의 증진 및 섬 경제 활성화를 위해 여객선 준공영제 도입을 청와대, 국회 및 중앙부처에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있다.매년 여객선을 이용해 섬을 오가는 사람들은 증가하고 있지만 여객선의 경우 버스나 지하철과 같은 대중교통 체계에서 배제돼 있어 섬 주민들의 교통 불편은 물론 비싼 여객선 운임으로 옹진군 섬을 찾으려는 관광객들의 발길을 잡고 있다. 군은 이와 관련, 2015년 3월 청와대, 국회 및 해양수산부에 ‘여객선 운항 정상화 및 불편개선 군민 탄원서’ 제출을 시작으로 2015년 6월 ‘서해 5도 여객선의 안정적 운항대책 건의’, 지난해 6월 ‘여객선 준공영제 운영 건의’ 및 ‘도서지역 대중교통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 국회 발의, 올해 1월 ‘도서지역 해상교통 접근성 향상 방안 연구용역’ 등을 실시했다. 여객선 준공영제는 시내버스와 같이 광역단체 등이 여객선사에 운영비를 지원하는 것으로, 결과적으로 여객선 운임을 낮추는 파급 효과를 낳게 된다. 이게 도입되면 옹진군이 매년 어렵게 예산을 마련해 관광객들의 여객선 운임을 할인해 주는 제도를 대체하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화물선의 여객 일부 승선도 허용돼야 한다. 기상 악화에 따른 여객선의 결항(1년 평균 60일)과 주말, 성수기 등에 잦은 배표 매진으로 교통단절 사례가 빈번해 응급환자, 관혼상제 관계자, 수험생 등이 불편을 감수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섬에서 육지로 활어 수송 시 활어 수송차량은 화물선에, 화주는 별도의 여객선을 타고 이동해야 함에 따라 지속적인 활어 관리가 어려워 수송 중 활어가 폐사하는 등 부작용이 발생한다. 서북도서는 접경지역 특수성 때문에 전국에서 유일하게 여객선 야간 운항이 불가능하다. 이로 인해 오전 기상 악화에서 오후 기상 호전 시 운항이 가능함에도 야간 운항 통제로 결항이 자주 발생한다. 이에 선박 제원 및 여객 상황에 따라 관계기관의 운항 통제가 가능한 범위에서 야간 운항이 허용될 수 있도록 인천지방해양수산청에 건의했다.
  • 불꽃축제 가까이 볼려고 선박통제구역에 난입한 70대 선장

    불꽃축제를 가까이 볼려고 안전을 무시한 채 통제구역에 난입한 70대 선장이 불구속 입건됐다. 여수해경은 11일 불꽃 축제 행사 중 선박 안전을 위해 출입을 통제하는 해상에 무단으로 난입하고, 위험을 초래한 유람선 R 호(754t) 남모(77) 선장에 대해 업무방해죄로 검찰에 송치했다. 해경에 따르면 남씨는 지난달 12일 오후 9시 30분쯤 여수밤바다 불꽃 축제 쇼가 한창 진행 중 승객 681명을 태운 상태에서 선박통제 구역을 가로질러 통과하고 불꽃놀이 연출 화약 바지선을 향해 충돌 직전 50m까지 운항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경함정 4대의 경계를 뚫고, 중지 명령도 위반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경은 “선박은 브레이크를 잡아도 배 전진 타력이 붙어 수십m 더 나가는 현상이 발생해 충돌 위험이 승용차보다 크다”고 설명했다. 남씨는 강한 바람과 조류로 부득이하게 선박이 밀렸다고 진술했으나 해경이 전체 상황을 분석한 결과 거짓으로 밝혀졌다. 유람선 승객들의 안위를 무시하고 통제구역을 위반하면서까지 불꽃 쇼 관람에만 치우친 것으로 조사됐다. 해경 관계자는 “관광객들이 몰린 여수밤바다 불꽃축제가 자칫 대형 인명사고로 이어질뻔 했다”며 “이 같은 유사한 행위가 재발하지 않도록 지역의 유선 사업자와 선장 등을 상대로 강도 높은 교육과 운영실태를 점검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여수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중국, 남중국해 잠수함 작전 공개

    중국, 남중국해 잠수함 작전 공개

     미국이 남중국해에서 ‘항행의 자유’ 작전을 상시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중국군이 잠수함 부대의 훈련 장면(사진)을 공개했다.  중국 인민해방군의 소식을 전하는 공식 웹사이트인 중국군망은 6일 중국 남중국해 함대의 모 잠수함 부대에 소속된 잠수함들을 공개하며 지난달 남중국해에서 실전 어뢰 훈련을 했다고 전했다. 그동안 중국군이 남중국해에서 전투기나 군함의 훈련을 공개한 적은 많았지만 잠수함 부대의 활동을 공개한 적은 이례적이다.훈련은 중국 측의 해상 봉쇄를 지원하기 위해 여러 척의 잠수함으로 구성된 함대가 가상 적의 보급선 선대와 해상 중요시설에 대해 타격을 가하는 상황을 가정해 이뤄졌다. 이에 따라 가상 적이 함정과 잠수함 등 대잠 전력을 급파, 중국군 측 잠수함대를 저지하고 나서자 312호 잠수함이 어뢰 2기를 발사해 해상 목표물을 타격하고 313호 잠수함이 잠항 매복해 적 잠수함에 공격을 가했다.  중국군 측은 이번 훈련의 목적이 일선 잠수함 부대의 신속대응 능력과 작전 지휘통제 및 협동타격 능력, 새 장비의 작전성능을 점검하고 잠수함의 심해 기습 타격 능력을 제고하는 데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번 훈련은 중국이 점유 중인 남중국해 인공섬 주변 해역에 미국이 구축함을 파견, ‘항행의 자유’ 작전을 수행하는 데 대한 반격의 의미로 풀이된다.  최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이 앞으로 수개월 내에 해군 함정뿐 아니라 전투기까지 동원해 남중국해에서 매월 2∼3차례의 ‘항행의 자유’ 작전 일정을 세워놓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홍콩 매체들은 이번 훈련에 투입된 312호 잠수함이 중국이 독자 개발한 디젤 동력의 1세대 035형 공격잠수함으로 통상 ‘밍(明)급’으로 불리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군은 8기의 어뢰 발사관을 갖춘 이 잠수함을 20여 척 보유하고 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내일까지 우산 챙기세요… 중부 국지성 호우

    광복절인 15일 서울과 인천 등 수도권에 ‘물폭탄’이 쏟아졌다. 이날 서울과 인천, 경기 북부, 강원 북부에 호우주의보가 발령되는 등 시간당 30㎜ 안팎의 강한 비가 쏟아졌다. 기상청은 이번 비가 17일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예보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서해상에 저기압이 오랫동안 머물러 있으면서 강수 지속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며 “돌풍과 함께 천둥, 번개가 치는 곳에서는 산사태, 침수 등 비 피해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이번 비는 강수량의 지역 차가 크고 저기압의 위치와 이동 속도에 따라 예상 강수량이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후까지 내린 비의 양은 향로봉 185㎜, 미시령 159㎜를 기록했다. 경기 포천과 고양 능곡 지역에도 100㎜가 넘는 비가 내렸다. 호우주의보는 6시간 강우량이 70㎜ 이상 예상되거나 12시간 강우량이 110㎜ 이상 예상될 때 발령된다. 서울에도 80㎜가 넘는 비가 내리면서 청계천 시작 지점부터 고산자교 구간까지 산책로 출입이 통제됐다. 서울, 경기, 강원, 경북, 북한 지역은 16일까지 20~70㎜의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국지적으로는 최고 100㎜ 이상 쏟아지겠다. 충청도와 남부지방(경북 제외), 서해5도, 울릉도, 독도에는 5~40㎜의 비가 오겠다. 16일 서해상, 17일 동해 중부 해상에서는 강한 바람과 함께 물결이 높게 일겠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바다 통해 문명 일군 인류, 해수면 상승 ‘역습’에 위기

    바다 통해 문명 일군 인류, 해수면 상승 ‘역습’에 위기

    바다의 습격/브라이언 페이건 지음/최파일 옮김미지북스/360쪽/1만 5000원지구온난화와 이로 인한 해수면 상승이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는 것은 이제 상식이 됐지만 구체적으로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어떻게 진행됐고 앞으로 어떻게, 어떤 피해를 줄 것인지에 대해선 알지 못한다. 세계적인 고고학자 브라이언 페이건은 ‘바다의 습격’에서 마지막 빙하기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바다와 인류의 관계를 ‘도전과 응전’의 서사로 풀어내며 앞으로 우리가 직면할 미래에 대해 경고한다. 책이 던지는 메시지는 간명하다. “인간과 바다 사이의 복잡한 관계는 바다가 만들어 낸 것이 아니다. 기온 변화와 심한 폭풍우에 대한 바다의 반응은 거의 변하지 않았다. 변한 것은 우리이며, 지구상의 인간의 숫자이다.” 해수면 상승은 빙하기가 끝난 1만 5000년 전부터 기원전 6000년 사이 급속도로 이뤄졌다. 온난화가 진행되면서 급속한 해빙이 시작되고 빙하가 녹은 물이 지구 북쪽의 바다로 흘러들며 해수면은 가파르게 상승했다. 빠르고 자연적인 온난화는 채 1만년이 안 되는 사이에 후빙하기 세계를 완전히 다른 장소로 탈바꿈시켰다. 이 기간에 세계의 해수면은 122m 상승했다. 바다는 기원전 4000~3000년 무렵 급진적인 상승을 멈췄다. 그동안 인류는 거대한 문명을 쌓아 올렸다. 이집트, 메소포타미아, 남아시아에서 도시 문명이 발달했고 로마제국이 전성기를 누렸다. 북유럽의 노르드인들이 북대서양을 탐험했고 크리스토퍼 콜럼버스 등 유럽의 대항해 시대에 뱃사람들이 바다를 누볐다. 지구의 해수면은 긴 세월 거의 그대로 유지된 채 퇴적과 홍수를 반복하며 인류에게 삶의 양식과 터전을 제공했다. 하지만 인간과 바다의 밀월은 산업혁명의 절정기에 진입하면서 끝났다. 도시화, 산업화, 댐 건설 등으로 자연의 마법이 깨지면서 바다는 축복이 아니라 투쟁의 대상으로 바뀌었다.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반 이후 해수면이 다시 상승하기 시작했다. 토펙스 포세이돈 위성에 실린 고도계의 기록은 근년에 보인 연간 2.8㎜ 정도보다 빠른 속도로 해수면이 상승하고 있으며, 이는 장기간 가속화될 것임을 시사한다고 책은 밝힌다. 해일이나 쓰나미와 같은 파괴적인 재앙을 감안하지 않더라도 해수면이 1m만 높아지면 수천 헥타르의 논과 국제항들이 침수될 처지에 놓였다. 저자는 “인류의 엄청난 숫자 그 자체와 해상운송화물에 대한 높은 의존도는 해수면 상승에 따른 취약성을 증가시켰고 결국 우리는 인류가 이전에 씨름한 적 없는 홍수통제시설이나 해안방어시설, 이주 문제에 대해 고통스럽고도 값비싼 결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며 “곤경에 더 일찍 맞설수록 좋다”고 강조했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해운대 덮친 이안류…피서객 70여명 순식간에 파도 휩쓸려

    해운대 덮친 이안류…피서객 70여명 순식간에 파도 휩쓸려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 31일 올 여름 첫 이안류(연파도)가 발생했다. 피서객 70여명이 순식간에 파도에 휩쓸렸다.부산 해운대119수상구조대는 이날 오후 1시 11분 해운대해수욕장 6∼7망루와 8∼9망루 앞 100여m 지점 해상 두 곳에서 이안류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해수욕을 즐기던 피서객 70여명은 눈 깜짝할 사이 바다로 떠밀려 나갔다. 한 이안류 피해 피서객은 “튜브를 타거나 튜브를 안타고 있는 사람도 있었다. 순식간에 싹 빨려나갔다”면서 “저희가 서로 튜브를 잡고, 잡으라고 하라고 했다”며 급박했던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소방당국은 제트스키 2대를 비롯해 해운대119수상구조대와 민간119수상구조대 등 56명을 투입했다. 구조대원들은 이안류 피해 피서객을 한 명씩 손으로 잡고 나오며 구조했다. 구조 작업은 20여분 만에 완료됐고,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이날 오전 9시 해수욕장 개장에 앞서 소방당국은 입욕을 통제했다. 높은 파도와 이안류 발생이 예상됐기 때문이다. 이안류는 국립해양조사원의 실시간 감시 시스템에도 가장 위험한 4번째 단계인 ‘위험’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항의 민원이 잇따르면서 해상 상황이 잠시 잠잠해진 정오쯤부터 입욕이 허용됐고, 이로부터 30여분 뒤에 이안류 안전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이후 해수욕장 입욕은 곧바로 전면 금지됐다.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이안류가 발생한 것은 올여름 해수욕장 개장 이후 이날이 처음이다. 역파도라고도 불리는 이안류는 해안 가까이에서 한 곳으로 밀려든 해수가 좁은 폭으로 다시 바다로 빠르게 빠져나가는 흐름을 보인다. 야간에는 육지에서 바다 방향으로 부는 바람이 우세해 주의가 필요하다. 해운대119수상구조대 관계자는 “8월 1일과 2일에도 이안류가 예상된다”며 “현장 상황을 보고 결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치 뒷담화] 대통령도 휴가가 필요해

    [정치 뒷담화] 대통령도 휴가가 필요해

    해외 정상들 길게는 3주의 여유, 한국 대통령은 3~5일간 짧은 휴식적당한 휴식이 활력을 주고 다음 일을 하는 원동력이 되는 것처럼 업무에 바쁜 대통령에게도 여름휴가는 필요하다. 특히 대통령은 휴가 때 휴식을 취하는 것 외에도 정국 구상에 몰입하고 휴가를 끝낸 뒤 주요 정책을 발표하는 일도 많다.김영삼 전 대통령은 청남대 휴가 후 금융실명제 등의 주요 정책을 실행해 ‘청남대 구상’이라는 말이 나왔다. 또 대통령이 특정 지역에서 휴가를 보낸다는 사실 자체가 지역 홍보가 되기에 박근혜 전 대통령은 지난해 구조조정의 어려움을 겪고 있던 울산을 방문했다. 단순히 쉬는 것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에 대통령 휴가에 사람들의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해외 경호 어려워… 저도·청남대·군부대시설 인기 역대 한국 대통령은 휴가에 인색한 편이다. 해외 정상은 길게는 3주간 휴식을 취하지만 한국 대통령들은 대개 7월 말에서 8월 초쯤 3일에서 5일 정도 휴가를 보낸다. 또 종종 다른 나라로 휴가를 떠나는 해외 정상도 있지만 청와대에서는 경호가 어렵다는 이유로 국내에서 휴가를 보내도록 한다. 이승만 전 대통령은 강원 고성군 화진포의 별장을 여름휴가 때 즐겨 찾았다. 화진포에는 북한 김일성 주석 별장, 이기붕 전 부통령의 별장도 있다. 1954년 지어진 화진포 별장은 1961년 철거됐다. 1999년 육군이 복원해 전시관으로 운영 중이다. 이승만 전 대통령이 사랑했던 또 다른 휴가지는 경남 거제의 ‘저도’(猪島)다. 저도는 누워 있는 돼지를 닮았다 해 ‘저도’라는 이름이 붙었다. 1954년 이 전 대통령이 휴양지로 사용하기 시작했고 박정희 전 대통령은 1972년 저도 내 별장을 ‘바다의 청와대’란 의미로 ‘청해대’(靑海臺)로 공식 지정했다. 이후 민간인 출입이 통제됐다. 섬 주변 해상 어로작업도 금지됐다. 저도의 행정구역은 거제시이지만 소유권은 국방부에 있다. 거제시 등은 그동안 저도의 관리권 이관을 요구해 왔다.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저도 반환을 약속한 만큼 조만간 저도가 민간인에게 개방될 것으로 보인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충남 아산의 도고 온천도 즐겨 찾았다. 이 때문에 이곳에는 별장도 지어졌다. 전두환 전 대통령 등은 충북 청주의 ‘청남대’(靑南臺)를 즐겨 찾았다. 전 전 대통령의 지시로 1983년 만들어진 청남대는 ‘남쪽에 있는 청와대’란 의미로 대청호의 너른 풍경을 볼 수 있고 산책은 물론 축구, 골프 등 다양한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이곳에서 전 전 대통령과 노태우 전 대통령은 골프를 즐겼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임기 내내 매년 이곳을 찾았다. 조깅이 취미였던 김 전 대통령은 이곳에서 매일 2㎞가량 되는 조깅 코스를 달렸다. 김대중 전 대통령도 임기 중 3차례나 이곳을 찾아 산책을 즐겼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저는 이 별장을 국민 여러분께 돌려 드립니다. 사사로운 노무현을 버리기 위해서입니다”라며 2003년 충북도에 소유권을 넘겼다. 현재 청남대는 대통령 테마파크로 이용되고 있다.경호가 쉽고 시설이 잘 갖춰져 있는 군부대시설은 대통령의 전통적인 휴가 장소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2003년 8월 대전 유성의 계룡스파텔에서 첫 휴가를 보냈다. 노 전 대통령은 당시 휴가 기간 대부분을 8·15 경축사 구상에 힘을 쏟았다. 경호실장과 두세 차례 골프를 즐기기도 했다.이명박 전 대통령은 2008년 7월 경남 진해의 해군 휴양소에서 첫 휴가를 보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06년 6월 서울시장 퇴임 후 한나라당 경선, 대선을 거쳐 3년 만의 첫 휴가를 보내게 됐다. 그러나 ‘얼리 버드’ 열풍을 일으킬 정도로 일중독으로 유명했던 이명박 전 대통령은 휴가지에서도 하루 두 차례씩 당시 정정길 비서실장으로부터 상황을 보고받고 관련 수석으로부터 전화 보고를 받으며 현안을 직접 챙겼다.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3년 7월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과 함께 보낸 추억의 장소인 저도를 첫 휴가지로 골랐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당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푸른색 블라우스에 긴 치마를 입고 저도 해변 백사장에 ‘저도의 추억’이라는 글씨를 쓰는 모습이 찍힌 사진을 올렸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되기 전 마지막 여름휴가를 보낸 곳은 울산 태화강 십리대숲이었다. ●정국구상 몰두… 바쁜 업무로 관저에서 머물기도 이처럼 역대 대통령이 청와대를 떠나 조용히 휴식을 취했지만 바쁜 업무로 휴가를 취소하고 나서 관저에 머무는 이른바 ‘방콕’으로 휴가를 대체하는 경우도 있었다.김대중 전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1998년 외환위기 사태를 수습하느라 여름휴가를 잡지 않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관저에서 대부분의 휴가를 보냈다. 임기 마지막 해인 2007년에는 아프가니스탄 피랍 사태 수습으로 여름휴가를 취소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4년에는 세월호 참사, 2015년에는 메르스 여파로 관저에서 휴식을 취했다. ●文대통령, 연차 사용 독려… 첫 여름휴가 초미 관심 문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연차휴가 사용을 적극 권장했던 터라 첫 여름휴가를 어떻게 보낼지 주목받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미국 워싱턴으로 향하는 전용기에서 순방 기자단에게 “연가를 다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달 말에서 다음달 초까지 휴식을 취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 대통령은 1년에 21일의 연가를 쓸 수 있고 지난 5월 22일 취임 후 처음으로 하루짜리 연가를 내고 경남 양산 사저에서 휴식을 취했다.●호화 골프 즐기는 美대통령, 입방아에 오르기도 한국 대통령이 휴가에 소극적이라면 해외 정상은 휴가 사용에 적극적이다. 2주 이상의 휴가는 기본이며 자국 내 호화 리조트에서 머물며 골프 등의 고급 스포츠를 즐기는 모습이 종종 눈에 띈다. 미국 대통령들은 대체로 장기간 휴가를 즐긴다. 그러나 너무 휴가만 챙긴 탓에 비판을 받기도 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재임 8년 동안 533일을 휴가로 썼다. 주로 텍사스주 크로퍼드 목장에서 한 달간 여름휴가를 즐기는 것으로 유명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2005년 휴가를 지나치게 중요시한 나머지 휴가 기간 발생한 태풍 카트리나 피해를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역풍을 맞았다.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여름에는 매사추세츠주의 마서즈비니어드섬에서 휴가를 즐겼다. 겨울에는 하와이의 호화 별장에서 보름 이상을 휴가로 보내곤 했다. 특히 골프광으로 유명한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곳에서 골프를 즐기며 스트레스를 풀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오바마 전 대통령 못지않은 골프광이다. 휴가 때마다 골프를 즐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는 2014년 8월 휴가 중에 히로시마 산사태로 9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음에도 골프를 쳐 비판을 받았다.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골프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 세계에 골프장 19개를 운영하고 있고 틈만 나면 휴가를 가서 골프를 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라라고 리조트는 겨울에,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에 있는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은 여름에 주로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마치자마자 골프장으로 주말 휴가를 떠나기도 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2월 취임한 뒤 본인 소유의 리조트와 골프장, 호텔에 간 날이 50여일이라고 보도했다. 이 중 골프장에만 간 날이 30여일로 알려져 비판받았다. ●유럽정상 해외로… 스위스서 스키 탄 메르켈 부상도 유럽의 정상은 해외를 즐겨 찾는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탈리아와 스위스 알프스에서 주로 휴가를 보낸다. 2014년 1월에 스위스 알프스에서 스키를 타다 넘어져 몇 주간 목발 신세를 졌다. 조기 총선 참패로 사퇴 압박을 받는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지난 24일부터 3주 동안 이탈리아와 스위스 알프스에서 휴가를 즐긴다. 데이비드 캐머런 전 영국 총리는 재임 마지막 해였던 지난해 스페인 플라야 블랑카를 찾아 휴가를 보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文대통령 7말 8초 휴가 양산·저도에서 일주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일정을 마치고 10일 귀국한 문재인 대통령이 조만간 취임 후 첫 여름휴가를 떠날 것으로 알려졌다. 역대 대통령들이 통상 7월 말 8월 초에 여름휴가를 떠났던 점에 비춰 볼 때 문 대통령도 이맘때쯤 휴가를 갈 것으로 예상된다. ‘쉼 있는 노동’ 독려 차원에서 최소 일주일 이상 휴가를 갈 가능성도 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미국 워싱턴으로 향하는 전용기에서 순방 기자단이 여름휴가 계획을 묻자 “저는 연차휴가는 다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전체 연차휴가는 21일로 지난 5월 취임 후 처음으로 하루짜리 연가를 쓴 적이 있어 현재 남아 있는 연가는 모두 20일이다. 문 대통령의 첫 여름휴가지는 경남 양산 사저가 유력하다. 문 대통령이 평소 가장 평안과 위안을 찾을 수 있는 곳으로 양산 사저를 꼽았기 때문이다. 다른 곳을 휴가지로 선택하기에는 경호의 어려움이 있다. 이런 이유로 우리나라 대통령들은 관저에서 ‘방콕’ 휴가를 보내는 일이 많았다. 해외 각국의 대통령이 국내 또는 해외에서 휴가를 즐기는 것과 대조적이다. 역대 대통령들의 여름휴가지였던 경남 거제시의 ‘저도’도 휴가지로 거론된다. 저도는 1954년 이승만 전 대통령이 휴양지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72년 대통령 별장으로 공식 지정하면서 민간인 출입이 통제됐고 섬 주변 해상 어로작업도 금지됐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2013년 첫 여름휴가지도 저도였다. 저도의 행정구역은 거제시이지만 소유권은 국방부에 있다. 거제시 등은 그동안 저도의 관리권 이관을 요구해 왔다. 문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청와대 개방과 함께 국민에게 저도를 돌려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만약 휴가지로 저도를 선택한다면 이를 계기로 저도 반환을 약속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文대통령 7말 8초 휴가…양산·저도에서 일주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일정을 마치고 10일 귀국한 문재인 대통령이 조만간 취임 후 첫 여름휴가를 떠날 것으로 알려졌다. 역대 대통령들이 통상 7월 말 8월 초에 여름휴가를 떠났던 점에 비춰 볼 때 문 대통령도 이맘때쯤 휴가를 갈 것으로 예상된다.  ‘쉼 있는 노동’ 독려 차원에서 최소 일주일 이상 휴가를 갈 가능성도 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미국 워싱턴으로 향하는 전용기에서 순방 기자단이 여름휴가 계획을 묻자 “저는 연차휴가는 다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전체 연차휴가는 21일로 지난 5월 취임 후 처음으로 하루짜리 연가를 쓴 적이 있어 현재 남아 있는 연가는 모두 20일이다.  문 대통령의 첫 여름휴가지는 경남 양산 사저가 유력하다. 문 대통령이 평소 가장 평안과 위안을 찾을 수 있는 곳으로 양산 사저를 꼽았기 때문이다. 다른 곳을 휴가지로 선택하기에는 경호의 어려움이 있다. 이런 이유로 우리나라 대통령들은 관저에서 ‘방콕’ 휴가를 보내는 일이 많았다. 해외 각국의 대통령이 국내 또는 해외에서 휴가를 즐기는 것과 대조적이다.  역대 대통령들의 여름휴가지였던 경남 거제시의 ‘저도’도 휴가지로 거론된다. 저도는 1954년 이승만 전 대통령이 휴양지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72년 대통령 별장으로 공식 지정하면서 민간인 출입이 통제됐고 섬 주변 해상 어로작업도 금지됐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2013년 첫 여름휴가지도 저도였다. 저도의 행정구역은 거제시이지만 소유권은 국방부에 있다. 거제시 등은 그동안 저도의 관리권 이관을 요구해 왔다. 문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청와대 개방과 함께 국민에게 저도를 돌려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만약 휴가지로 저도를 선택한다면 이를 계기로 저도 반환을 약속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또 버스 졸음운전… 부부 목숨 앗아간 7중 추돌

    또 버스 졸음운전… 부부 목숨 앗아간 7중 추돌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양재나들목 인근에서 버스 기사의 ‘졸음운전’으로 7중 추돌 사고가 발생해 2명이 숨지고 16명이 다쳤다.9일 오후 2시 40분쯤 서울 서초구 원지동 경부고속도로 서울방면 415.1㎞ 지점 양재나들목 인근에서 버스 1대와 승용차 6대가 추돌했다. 사고는 경기 오산을 출발해 서울 사당역으로 향하던 M5532번 광역버스가 버스 전용차로인 1차선이 아닌 2차선으로 달리다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도로가 막혀 앞에 서 있던 K5 승용차 등과 잇따라 추돌했다. 이 사고로 K5 차량이 1차선 쪽으로 튕기면서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은 뒤 다시 버스 아래에 깔리면서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찌그러졌다. 차량에 타고 있던 50대 부부 신모(58)씨와 설모(56·여)씨가 그 자리에서 숨졌다. 나머지 차량에 타고 있던 16명도 부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사고가 발행한 곳은 서울로 진입하면서 정체가 본격 시작되는 곳으로 추돌 사고가 잦아 ‘마의 구간’으로도 불린다. 차량 추돌 사고가 자주 발생해 갓길에는 항상 견인차량들이 줄지어 서 있는 곳이다. 경찰은 블랙박스 영상과 버스기사 김모(51)씨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가 ‘운전 중 잠시 졸았다’고 진술했다”면서 “현장에 버스 급제동 흔적이 없어 빗길 교통사고라기보다는 졸음운전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사고 지역이 워낙 상습정체구역이라 과속을 하기 어렵다는 점도 경찰이 졸음운전 가능성을 높게 보는 이유다. 사고 수습을 위해 상행선 5개 차로 중 3개 차로와 반대편 1차로가 2시간가량 통제되면서 극심한 교통 혼잡이 빚어졌다.  버스기사의 졸음운전으로 인한 대형 교통 사고가 또다시 발생하면서 강도 높은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지난해 7월 영동고속도로 봉평터널에서도 졸음운전을 하던 관광버스가 앞에 정차해 있던 승용차를 추돌해 20대 여대생 4명이 사망했으며 지난 5월에도 영동고속도로 둔내터널 인근에서 고속버스가 승합차를 들이받아 노인 4명이 숨졌다.  한편 전국에서는 크고 작은 사건·사고들이 잇따랐다. 전남 순천시에서는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나 황모(26)씨가 전신 화상을 입고 황씨 어머니도 손에 화상을 입었다. 여수시 삼산면 거문도 등대 인근 해상에서는 스쿠버다이빙을 하던 여성 A(37)씨가 의식을 잃은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나주시 남평읍 남평교 인근 지석천에서는 지난 7일 실종 신고된 이모(56)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개혁 넘어 환골탈태 필요한 국방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개혁 넘어 환골탈태 필요한 국방

    인류 역사는 전쟁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문명이 시작된 이래 인류는 셀 수도 없을 만큼 많은 전쟁을 치러왔다. 수많은 전쟁을 거듭하면서 인류는 전략과 전술, 그리고 무기를 다듬고 발전시켜 왔다. 이러한 발전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선도했던 국가들은 역사의 주인이 되었고, 그렇지 못한 나라들은 대부분 도태되거나 참담한 비극을 맞는 경우가 많았다. 이렇듯 군대가 국토방위라는 본연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기 위해서는 군사전략과 무기체계가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도록 끊임없이 스스로를 변화·발전시켜야 한다. 전략이 뒤떨어진다면 아무리 좋은 무기를 많이 가지고 있더라도 전쟁에서 이길 수 없고, 무기가 뒤떨어진다면 전략이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전투에서 이길 수 없기 때문이다. 오늘날 한국군은 외형적으로는 규모와 전력(戰力) 면에서 세계 10위권 이내의 강군(强軍)으로 평가 받고 있다. 하지만 시대에 뒤떨어지는 군사전략과 뒤떨어진 개념의 무기체계, 그리고 기형적 군 구조로 인해 미래 안보 위협으로부터 대한민국을 제대로 지켜내기 어렵다는 안팎의 지적에 따라 새 정부는 고강도 국방개혁을 예고하고 나섰다. 기형적 군대의 ‘최강 치트키’ 60만 대군을 유지하며 매년 400억 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국방예산을 지출하고 있는 한국군은 외형적으로 볼 때 UN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5개국, 즉 공식적 핵무기 보유국을 제외하면 재래식 군사력으로는 세계 어느 나라도 쉽게 넘볼 수 없는 강력한 군사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40만 이상의 병력과 1500여 대를 훌쩍 넘는 3세대 전차, 2000문에 가까운 자주포와 500여 대의 헬기를 보유한 지상군은 미국과 러시아, 중국 등 초강대국에 견주어도 크게 밀리지 않을 정도의 가공할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해군은 최첨단 이지스 구축함을 비롯한 중대형 전투함 수십여 척과 고성능 잠수함을 20여 척 가까이 보유한 전력을 운영하고 있고, 공군에는 F-15K와 KF-16 등 200여 대 이상의 신형 전투기와 공중조기경보기까지 버티고 있다. 이렇게 강력한 군대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 국민들은 하루가 멀다 하고 안보 불안에 시달리며 살고 있다. 북한의 도발이 발생하면 전쟁이 발발해 전 국토가 불바다가 될 것을 걱정해야 하고, 중국이 사드 보복 운운하면서 무력시위를 벌이면 중국에게 얻어맞을까 두려움에 떨곤 한다. 이는 국민들이 군을 신뢰하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 같은 문제의 원인으로 한국이 처한 안보 환경의 특수성, 그리고 지난 수십 여 년 간 우리 군 수뇌부를 지배해 온 동맹에 대한 과잉 의존성, 여기에 더해 지난 30여 년간 군의 헤게모니를 틀어쥐어 온 특정 군의 자군 이기주의 등을 찾아볼 수 있다. 사실 한국이 아프리카나 중남미, 동남아시아 어딘가에 있는 국가라면 현재 수준의 군사력만으로 지역을 제패하고 강대국 대접을 받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한국은 핵으로 무장하고 거대한 병영국가 체제로 유지되는 현존 최악의 범죄 정권과 대치하고 있고, 인접한 국가들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국력을 가진 강대국들뿐이다. 주변 안보 환경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약자이기 때문에 국민들 스스로 “우리 군사력만으로는 우리 스스로를 지키기 어렵다”는 불안감에 떨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한미 동맹에 대한 군 수뇌부의 과잉 의존과 특정 군의 자군 이기주의 역시 우리 군을 사상누각(沙上樓閣)의 군대로 만드는데 큰 영향을 미쳤다. 6.25 전쟁 이후 한국군은 한반도에서 전쟁이 발발했을 때 지상전은 한국군이 맡고, 해·공군은 미군이 맡는다는 고정관념 속에 살아왔다. 경제 사정이 넉넉지 않았던 60~70년대에는 전투기와 군함을 구입하고 유지하는데 많은 돈이 들어가니 가난한 한국군은 지상군 위주의 병력 집약적 군대로 육성해야 한다는 논리가 통했다. 그 결과 한국군은 전체 병력의 3/4 이상이 지상군인 기형적 형태의 군대로 성장해 왔다. 하지만 한국 경제가 크게 발전해 세계 10대 경제대국이 된 이후에도 한국군은 해·공군에 대한 투자에 소홀했다. 12.12 쿠데타 이후 확고부동하게 헤게모니를 장악한 군내 기득권 세력은 북한이 ‘서울 불바다’ 위협을 들고 나오자 수천 문의 자주포를 만드는 대응책을 내놓으며 세(勢)를 더욱 불렸고, 북한이 핵미사일 위협을 들고 나오자 수 백기의 지대지 미사일을 만드는 카드를 꺼내며 더 많은 예산과 인력을 차지해 나가고 있다. 하지만 실제 전쟁에 대비해 전쟁에서 이기기 위한 전시용(戰時用) 군대가 아니라 세를 늘리고 과시하기 위한 전시용(展示用) 군대를 만들다보니 한국군은 덩치만 비대할 뿐 북한은 물론 주변 그 어느 나라와 싸워도 승리를 보장할 수 없는 허울뿐인 군대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북한의 장사정포에 대비한다며 만든 대규모 포병전력은 외형적으로는 이미 노후화된 북한 포병 전력을 질적으로 압도했고, 초강대국인 미국과 러시아, 중국의 포병 전력을 능가하는 수준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탄약 재고가 턱없이 부족해 통제보급률(CSR·Controlled Supply Rate)에 따라 하루에 정해진 양만큼만 포탄을 써도 며칠 못가 탄약이 떨어져 장기전을 수행할 수 없는 치명적인 약점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공중 전력은 최신 4세대 전투기를 다수 보유한 막강 전력으로 홍보되지만, 보유 전투기의 절반은 노후 전투기이고, 자체 전력만으로는 지하 수십 미터에 강화 콘크리트 방공호를 지어놓고 버티고 있는 북한 지도부를 효과적으로 타격한다는 것은 꿈도 꿀 수 없다. 바다에서는 최근 건조된 한국형 구축함과 신형 호위함 일부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현역 전투함들이 싸구려 음파탐지기를 달고 수중 위협에 거의 무방비로 노출된 채 임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위풍당당한 한국형 구축함들의 미사일 발사대는 적지 않은 수가 텅텅 비어있거나 미사일이 채워져 있더라도 한 번 쏜 뒤 다시 채울 재고탄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바다와 하늘에서 현대적인 전쟁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이 떨어지고, 비축 탄약과 물자가 부족해 전쟁을 장기간 지속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는 문제점은 오래 전부터 제기되어 왔지만, 군 수뇌부는 이러한 문제점을 단칼에 해결할 수 있는 사실상의 ‘치트키’(Cheat code)를 가지고 있다. 바로 ‘연합전력’이다. 탄약과 물자가 부족한 것은 사전배치전단과 주일미군이 준비하고 있는 것을 끌어다 쓰면 되고, 수송기와 헬기가 없어 적지 후방에 ‘공수’를 못하는 ‘공수특전여단’은 미군 수송기와 헬기를 지원 받으면 된다. 텅텅 비어 있는 군함의 미사일 발사대는 미군 보급함에서 미사일을 보급 받아 채우면 되고, 평양 지하 수십 미터의 김정은 전쟁 지휘소는 미군 폭격기와 벙커버스터가 알아서 해결해 줄 것이니 걱정할 것이 없다. 필요한 건 연합자산을 가져다 쓰면 된다는 이 논리는 정보자산이나 해·공군 전력 강화를 위한 소요제기를 깔아뭉개고 특정 군이 예산과 보직 등에서 절대적 헤게모니를 장악하며 기형적 군 구조를 만드는데 ‘전가의 보도’(傳家寶刀)로 사용되었다. 하지만 세상에 공짜는 없다. 안보-자주성 교환 모델(Autonomy security trade-off model)에 따라 한국군은 미군에게 의존하는 만큼 자주성을 잃어야 했다. 전시작전통제권을 단독으로 행사할 수 없고, 매년 막대한 예산을 미국제 무기를 구입하는데 지출해야 했으며, 한미 안보 협력을 논하는 자리에서 주도권을 쥐고 우리의 국익과 안보를 위한 정책을 적극적으로 관철시킬 수 없었다. 하지만 군내에서 이 같은 현실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금기시되어 왔고, 그렇게 군은 지난 수십여 년 간 점차 머리와 몸통이 따로 움직이는‘기형아’가 되어왔다. 과감한 국방개혁이 필요한 때 지난 10여 년 사이 한반도 안팎의 안보 상황은 대단히 심각하고 위중하게 변모했다. 북한의 군사 위협은 재래식 군사 위협을 넘어 4세대 전쟁 수행을 위한 비정규전·사이버전 영역까지 확장됐고, 여기에 더해 핵무기와 장거리 미사일이라는 카드도 추가됐다. 급격한 세력 팽창을 꾀하고 있는 중국은 급속도로 군사력을 강화하며 한국의 해양주권과 권익을 침탈하는 것은 물론 경제 보복과 군사적 압박을 통해 노골적인 내정간섭을 시도하고 있다. 최근 집단적 자위권 행사라는 명분으로 법령을 개정한 일본은 군국주의의 빗장을 조금씩 풀어가며 주변국을 겨냥한 공세적 군사력 증강에 여념이 없다. 안보 위협에 대한 인식과 해법 논리, 그리고 군 구조가 60~80년대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현재의 한국군으로는 변화하는 안보 위협에 대응할 수 없으며, 이 때문에 국민들은 안보 불안 상황이 발생하면 발 뻗고 잘 수 없는 상황이다. 10여 년 전, 이와 같은 상황에 대해 심각한 문제 인식을 가지고 있었던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은 지난 2006년 12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연설을 통해 군 수뇌부를 질타했다. 그는 스스로 군 수뇌부가 작전통제도 할 수 없는 군대를 만들어 놓고 국방장관, 참모총장 자리만 차지하고 앉아 거들먹거린다며 이러한 군 수뇌부의 행태는 직무유기이며,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노 전 대통령은 말뿐만 아니라 행동도 보여주었다. 참여정부 첫 국방장관으로 갑종장교 출신인 조영길 장관을, 두 번째 국방장관으로 해군 중장 출신의 윤광웅 장관을 기용해 고강도 국방개혁을 추진했다. 당시 참여정부가 추진했던 국방개혁의 핵심은 미래 안보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육군 위주의 군 구조를 해·공군 중심으로 바꾸고 이를 위해 해군력과 공군력을 크게 강화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참여정부는 결국 국방개혁에 실패했다. 5년에 불과한 임기로는 개혁을 구상하고 실행에 옮기기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했고, 오랜 시간 단단하게 고착화된 군내 헤게모니 구도 타파는 장관 하나 바꾼다고 해서 쉽게 이루어질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방개혁은 이제 더 미룰 수 있는 과제가 아니다. 안보 위협의 양상이 바뀌었고, 그 상황이 대단히 위중하기 때문에 더 이상 개혁을 미루다가는 국가 생존을 보장할 수 없는 위기가 닥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국군이 내부 밥그릇 싸움에 매달리고 과거 북한 군사위협의 잔상에 사로잡혀 시대착오적이고 기형적인 군사력을 건설하는 동안 북한은 핵과 미사일이라는 전략적 무기뿐만 아니라 기존 한반도 전장 환경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재래식 무기들을 속속 내놓으며 재래식 전쟁에서의 우위를 점하기 시작했다. 가령, 북한이 핵미사일로 후방 전략시설들을 타격하고, 방사포와 특수부대로 주요 지휘소와 공군기지를 제압한 뒤 전면 남침을 감행하면 손발이 묶인 한국군으로서는 이를 막아낼 재간이 없다. 주변국 위협도 문제다. 중국과 일본의 군사 위협은 점차 노골화되어가고 있으며, 이들은 미국이라는 보호자가 사라지면 언제든지 한국에게 달려들어 물어뜯을 준비를 하고 있다. 중·일 양국이 한반도를 노리는 이유는 한반도 주변 해역의 해양 자원도 자원이지만, 점차 격화되어 가는 미·중 패권 경쟁에서 한반도는 완충지대이자 상대방에게 강력한 압박을 가할 수 있는 전진기지로서 전략적 가치가 높기 때문이다. 미국의 방관 하에 중·일 양국이 한국의 주권과 권익을 침해하고 최악의 경우 군사적 조치를 취하더라도 현재의 한국군 전력으로는 막아내기가 어렵다. 예를 들어 중국이나 일본과의 관계가 악화되어 이들 국가가 제주 남방 해역에서 한국에 대한 해상 봉쇄를 시도한다면 현재의 해·공군 전력으로는 이에 대응하기 어렵고, 일본이 자위대를 동원해 독도를 무력으로 점거하더라도 현재의 군사력으로는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안보 위협의 변화 양상을 꿰뚫고 이에 상응한 적절한 군사전략과 무기체계를 갖추지 못하는 군대는 전쟁에서 반드시 위태로워진다. 고려 말 정지(鄭地) 장군과 임진왜란 직전 이순신 장군은 앞으로의 안보 위협은 바다로부터 올 것이니 바다에서 오는 위협은 바다에서 막아야 한다는 이른바 ‘방왜해전론’(防倭海戰論)을 펴고 이를 위해 해군력을 정비할 것을 강조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이를 귀담아 듣지 않았던 조선은 전 국토가 전란의 참화에 휩싸이는 비극을 겪어야 했다. 대한민국 역시 변화하는 안보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군 구조와 군사력을 갖추지 못한다면 반드시 위태로워질 것이다. 21세기 한국의 안보 환경을 뒤흔들 수 있는 위협은 대부분 바다에서 오며, 이 때문에 한국은 지상군 중심의 군 구조를 탈피해 강력한 원거리 투사 능력과 방어 능력을 갖춘 해군력과 이와 보조를 맞추는 공군력 중심으로 군사력 구조를 재편해야 한다. 이러한 개혁의 선봉장은 당연히 바다와 해군을 가장 잘 아는 해군 출신이 맡아야 하는 것이 당연지사이며, 다행스럽게도 문재인 대통령의 인재풀에는 이러한 책무를 믿고 맡길 수 있는 인사들이 있다. 그 중에서 문 대통령이 새 정부 첫 국방장관 후보자로 지명한 송영무 전 해군참모총장의 경우 비록 능력 이외의 부분에서 여러 의혹이 제기되어 논란에 휩싸여 있기는 하지만, 일각에서는 그가 국방장관이 되는 것에 강한 거부감을 갖고 낙마시키기 위해 조직적으로 음해하는 세력까지 있다는 풍문이 돌고 있다. 송 후보자의 군 개혁에 대한 의지와 신념, 추진력은 무서울 정도라는 평가가 많다. 현재 대한민국의 안보 상황은 위중하다. 군 통수권자의 강력한 군 개혁 의지, 그리고 미래 전장 환경에서 필승의 전략을 가진 개혁적 국방 수장, 나아가 개혁에 국민적 열의와 지지가 그 어느 때보다 더 필요한 시기이다. 이일우 군사 전문 칼럼니스트(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사설] 풍선은 쏘고 무인기는 놓치고

    지난주 강원 인제 야산에서 발견된 북한 무인기가 경북 성주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를 공중 촬영했다는 것은 보통 심각한 일이 아니다. 군 당국에 따르면 무인기는 사드 기지 2∼3㎞ 고도에서 10여장의 사진을 촬영했고, 해상도는 인터넷 위성지도와 큰 차이가 없었다고 한다. 사드 발사대와 탐지레이더, 교전통제소 등을 분명하게 식별할 수 있는 수준이다. 성주 사드 기지는 군사분계선에서 270여㎞ 떨어져 있다. 북한 무인기가 왕복 500㎞ 넘게 우리 영공을 휘젓고 다녔는데도 군 당국이 이를 탐지하지 못했다는 얘기가 된다. 무인기가 야산에 추락할 때까지는 존재조차 파악하지 못했다. 영공이 북한군에 뚫렸다는 소리가 나올 만하다. 지난달 우리 군은 군사분계선 상공을 넘어온 미확인물체에 K3 기관총 90여발을 발사했는데, 알고 보니 대남전단 살포용 풍선으로 밝혀져 쓴웃음을 짓게 한 적이 있다. 전단 살포 풍선에는 총을 쏴대고 정작 정찰 무인기는 놓치고 있는 게 대공안보 현실이다. 2014년 3∼4월 서해 백령도와 경기 파주, 강원 삼척 지역의 방공망이 북한 무인기에 잇따라 뚫렸다. 파주 무인기에는 청와대를 포함한 서울 중심 지역 전경이, 백령도 무인기에는 대청도 등의 군부대 시설이 들어 있었다. 크기 3m 이하 소형 무인기는 레이더 반사 면적이 작아 탐지가 쉽지 않다. 우리 군이 북한 무인기 문제에 사실상 손놓고 있었던 이유다. 그러는 사이 북한 무인기 비행 거리는 3년 만에 180~300㎞에서 500㎞ 이상으로 늘었다. 사실상 한국의 대부분 지역이 북한 무인기의 정탐 대상이 된 것이다. 쌍발 엔진도 달아 추진력을 높였다. 더 큰 문제는 북한이 정찰용 무인기에 고폭약이나 생화학무기를 탑재하면 테러용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점이다. 군 당국은 뒤늦게 소형 무인기를 탐지할 수 있는 신형 국지 방공레이더를 조만간 전력화할 방침이라고 한다. 언제가 될지 모를 그때까지 마냥 기다릴 수는 없다. 비상수단을 강구해야 할 때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이 “우리 안방까지 촬영하도록 방치하는 게 나라다운 나라냐”라며 이 문제를 정쟁의 대상으로 삼으려는 시도는 옳지 않다. 2014년 ‘청와대 무인기’ 사태 이후 재발을 막지 못한 1차 책임이 당시 집권당인 한국당에 있음을 모르는 국민은 거의 없을 것이다.
  • 북 무인기 추정 비행체 성주 사드 정찰…사진 10여장 촬영

    북 무인기 추정 비행체 성주 사드 정찰…사진 10여장 촬영

    지난 9일 강원 인제의 한 야산에서 북한 무인기로 추정되는 소형 비행체가 발견됐다. 우리 군이 회수해 정밀 분석한 결과 이 비행체가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가 배치된 경북 성주골프장을 정찰했고, 골프장 상공에서 사드 장비가 배치된 모습을 10여차례 사진으로 촬영한 것으로 나타났다.사드 배치 지역을 북한 무인기로 추정되는 비행체가 촬영한 사실이 드러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군 관계자는 이 비행체가 “사드가 배치된 성주 지역을 촬영한 것이 확인됐다”면서 “무인기는 성주 북쪽 수㎞ 지점부터 촬영을 시작해 사드 배치 지역 남쪽 수㎞를 회항해 다시 북쪽으로 북상하며 사드 배치 지역을 촬영했다”고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13일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비행체가 찍은 수백여장의 사진 중 성주 지역을 촬영한 사진은 10장 정도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 비행체에 내장된 카메라(일본 소니사 DSLT·메모리 3.2GB)가 찍은 사진에는 지난 4월 26일 배치된 발사대 2기와 사격통제레이더 등의 모습도 담겨 있어 사드 체계 배치 이후 촬영한 것으로 분석됐다. 사진 속의 사드 발사대와 레이더는 확대하면 흐릿하게 보이는 수준으로 해상도는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이 비행체가 발견된 강원 인제 인근 군사분계선(MDL)에서 성주골프장 지역까지는 270여㎞에 이른다. 군은 이 비행체가 성주 지역을 촬영하고 MDL 쪽으로 북상하다가 연료가 떨어져 추락한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군 관계자는 “이번에 발견된 무인기는 2014년처럼 북한에 의해 의도된 도발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대공 용의점과 기술 수준 등을 정밀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이번에 발견된 무인기는 2014년 3월 31일 백령도에서 발견된 무인기와 크기나 형태 등이 유사했으나, 실제 측정한 결과 기체 크기가 다소 크고 엔진도 쌍발로 단발인 과거 무인기와도 다르다고 군은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3년 만에 해군 출신… 육군 기득권 청산·국방개혁 예고

    13년 만에 해군 출신… 육군 기득권 청산·국방개혁 예고

    참여정부 국방개혁 2020 관여… 제1연평해전 완승 이끌었던 주역 국방전력·방위산업에 조예 깊어 11일 문재인 정부의 첫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송영무(68) 전 해군참모총장은 대선 전부터 문재인 대통령의 군사 분야 ‘브레인’ 역할을 해 오며 장관 하마평에 꾸준히 오르내렸다.참여정부 시절 합동참모본부 전략기획본부장을 맡아 ‘국방개혁 2020’과 전시작전통제권 환수계획 수립에 관여한 인물로, 서주석 국방부 차관과 함께 정부에서 고강도 국방개혁을 이끌 적임자로 평가된다. 송 후보자는 해군사관학교 27기로 임관한 뒤 해군본부 기획관리참모부장, 합참 전략기획본부장 등을 거쳤다. 1999년 해군2함대 제2전투전단장 시절 남북한 함정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해역에서 충돌한 제1연평해전을 완승으로 이끌어 충무무공훈장을 받았다. 해군본부에 근무할 당시에는 이지스 구축함, 대형수송함(LPH), 214급 잠수함 사업 등을 추진하는 등 국방 전력 및 방위산업 분야에 조예가 깊다.전역 후 민주당에 입당한 송 후보자는 2012년 문 대통령 지지단체인 담쟁이포럼 창립 멤버로도 참여했다. 이번 대선에서는 국방안보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아 해당 분야 공약을 수립하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 송 후보자는 대선 직후부터 일찌감치 문 대통령의 국방개혁 청사진을 실현한 인물로 거론됐다. 하지만 후보자 지명이 늦어지고 강성으로 분류되는 민간 전문가 출신의 서 차관이 임명되면서 장관 후보자는 군 출신이되 무난한 인물이 지명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그럼에도 결국 청와대는 ‘강성 장관-강성 차관’ 조합을 선택해 빈틈없는 국방개혁을 예고한 셈이다. 주로 육군 출신이 차지하던 장관직에 해군 출신인 송 후보자가 지명된 점도 군 개혁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군 내 비주류인 해군 출신을 장관 자리에 앉혀 ‘육군 기득권’을 청산하고 군 조직을 쇄신하겠다는 뜻이 읽힌다. 송 후보자가 청문회 후 장관으로 임명되면 2004년 노무현 정부 시절 윤광웅 장관 이후 13년 만에 해군 출신 장관이 된다. 아울러 문 대통령이 공약한 전작권 조기 환수도 본격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작권은 애초 2012년 우리 군이 환수하기로 했으나 시기상조 논란 끝에 한·미는 2014년 연례안보협의회(SCM)에서 전작권 전환 시기를 아예 빼 버렸다. ▲충남 논산 ▲대전고-해사 27기 ▲합참 해상작전과장 ▲제2함대 제2전투전단장 ▲제1함대사령관 ▲해군본부 기획관리참모부장 ▲합참 전략기획본부장 ▲해군 참모총장 ▲국가인권위원회 정책자문위원 ▲건양대 석좌교수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KAMD 요격 골든타임은 5분인데…탐지 4분 만에 동해상 떨어진 미사일

    KAMD 요격 골든타임은 5분인데…탐지 4분 만에 동해상 떨어진 미사일

    북한이 29일 발사한 스커드 계열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은 오전 5시 39분 강원도 원산의 이동식발사대(TEL)를 떠나 정확히 6분 후인 5시 45분쯤 450여㎞ 떨어진 동해상에 떨어졌다. 정찰위성을 보유하지 못한 우리 군은 동해에서 작전 중인 이지스구축함과 탄도탄 조기경보레이더 그린파인이 발사 2분 후인 5시 41분쯤 고도 상승 중인 북한 미사일을 포착, 궤적을 추적하기 시작했다.단거리미사일(SRBM)인 스커드는 북한의 대표적인 대남 전략무기다. 스커드B(화성5형)가 사거리 300㎞, 스커드C(화성6형)는 500㎞로 200여기가 실전배치돼 있다. 이날 발사에서도 증명됐듯 최전방에서 발사했을 때 6분이면 부산, 목포 등 제주도를 제외한 어느 곳이든 도달하게 된다. 북한 어디서든 서울을 타격할 수 있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정상 각도가 아닌 저각으로 쏜다면 탄착 지점까지 도달 시간은 훨씬 짧아질 수 있다. 관심은 한국형미사일방어(KAMD)체계로 골든타임 내에 요격할 수 있는지 여부다. KAMD는 북한 미사일 요격의 골든타임을 탐지부터 5분까지로 설정해 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발사 후 탐지된 북한 미사일 정보를 작전통제소에서 분석한 뒤 요격부대를 정해 요격미사일을 발사하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이다. 우리 군은 고도 15~20㎞에서는 패트리엇과 중거리 지대공미사일(MSAM), 60㎞까지는 장거리 지대공미사일(LSAM), 그리고 140㎞까지는 주한미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로 요격하는 다층방어망을 2020년대 초반까지 구축한다는 계획이고, 문재인 정부는 그 시점을 더욱 앞당긴다는 목표를 세워 놓고 있다. 문제는 아무리 방어망을 촘촘하게 짜도 탐지가 늦어지면 무용지물이라는 점이다. KAMD 무용론이 제기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탐지 시간을 최대한 줄이려면 북한 전역을 샅샅이 감시할 수 있는 정찰위성이 필수적이다. 미국의 탄도탄 조기경보위성은 발사 후 40초 이내에 탐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군도 이 같은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2023년까지 5기의 정찰위성을 도입하기로 했다. 그전까지는 외국 위성을 임대해 사용할 방침이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대선투표 이모저모/전국종합 ] 동명이인에 생년월일까지 똑같네! 투표권 뺏길 뻔도

    19대 대선 투표가 있던 9일 전국에서는 투표권 행사와 관련해 웃지못할 이색적인 일들이 일어났다. 우선 경기 남양주시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30분쯤 남양주시 와부읍제4투표소(강산마을코오롱아파트 관리사무소 노인정)를 찾은 A(58·여)씨는 사전투표를 했다고 파악됐나. 그러나 A씨는 투표한 적이 없다고 밝혔지만, 선거인명부에는 A씨가 지난 4일 양천구 신월5동 사전투표소에서 이미 투표를 한 것으로 돼 있었다. 결국, A씨는 투표하지 못하고 출근했지만, 신월5동에서 사전투표를 한 사람은 A씨와 동명이인인 B씨로 뒤늦게 밝혀졌다. A씨와 B씨는 이름과 생년월일까지 같았다. 선관위 관계자는 “선거사무원의 실수로 동명이인인데 체크가 잘못됐다”며 “해당 유권자는 현재 출근한 상태여서 퇴근하고서 투표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반면 충북 제천에서는 동명이인이 투표하는 일이 벌어졌다. 제천시 중앙동 제2투표소에서 투표해야 할 A씨는 투표소를 착각해 이날 오전 제1투표소를 찾아가 투표했다. 제1투표소 선거인명부에는 A씨와 동명이인인 B씨 이름이 있었고, 투표 사무원은 A씨가 B씨인 줄 알고 투표를 하도록 안내했다. 나중에 투표소를 찾은 B씨는 누군가 자기 대신 서명을 하고 투표한 사실을 확인하고 “투표를 한 적이 없다”고 항의했지만, 투표 사무원은 “신분증을 확인해 오류가 있을 리 없다”고 맞섰다. 동명이인을 뒤늦게 확인한 선관위는 A씨가 원래 투표소인 제2투표소에서 다시 투표하지 못하도록 조치하고 B씨에게는 정상적으로 투표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울산에서는 이날 110세 할머니가 부축을 받으며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오전 9시 30분 울산 중구 병영1동 제1 투표소에는 백발의 김소윤 할머니가 투표했다. 1907년생인 김 할머니는 올해 110세로 울산에서 최고령 유권자다. 가슴에 카네이션을 단 김 할머니는 통장과 다른 주민의 부축을 받으며 신분을 확인하고 용지를 받은 후 혼자 기표소에 들어가 투표했다. 투표함에 용지를 넣을 때도 도움을 받았다. 김 할머니는 투표 후 “내가 뽑은 사람이 당선됐으면 좋겠다”며 “새 대통령은 백성 모두를 품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말했다. 울산시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승합차를 지원했다. 경기 광주 나눔의 집에 거주하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도 이날 오전 9시쯤 궂은 날씨에도 퇴촌면사무소에서 한 표를 행사했다. ‘위안부’ 피해자 이옥선(90) 할머니는 “일본에 당당하게 맞설 수 있는 대통령을 뽑기 위해 희망을 갖고 투표했다”며 “그동안 (진정한) 사죄를 못 받아서 애를 썼는데 이번에 당선되는 대통령은 일본 정부의 공식사죄와 법적 배상을 반드시 받아냈으면 한다”고 말했다고 나눔의 집 측은 전했다. 2000년 국적을 회복한 이 할머니는 이번이 네 번째 대통령 선거다. 국토 최남단 섬인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마라도 유권자들의 투표권 행사가 이날 기상악화로 바닷길이 막혀 차질을 빚고 있다. 이날 오전 8시를 기해 제주도 남쪽 먼바다에 내려진 풍랑주의보 탓에 제주도 본섬의 모슬포항과 마라도를 연결하는 소형 여객선 운항이 통제됐다. 마라도 주민들은 오전 10시 30분 출발 첫 여객선 편 등으로 약 10㎞ 떨어진 모슬포항으로 나와 대정여고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투표할 예정이었으나, 마라도 인근 해상에 2m 가까이 되는 높은 파도와 초속 10m가 넘는 강한 바람이 불어 여객선 운항이 중단됐다. 졸지에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강원도 강릉·삼척 산불 피해지역 주민들도 투표권을 행사했다. 강릉시 성산면 제1투표소에는 산불로 집을 잃은 관음2리 김순태(81)· 강순옥(79) 부부가 찾아 눈길을 끌었다. 투표 종사원들은 몸에 불편한데도 투표소를 찾은 강 씨를 끌어안고 격려했다. 김씨는 “산불에 집을 잃고 선거할 엄두를 못 냈지만 그래도 투표는 해야 한다고 생각해 왔다”고 말했다. 심장 수술로 몸이 불편한 아내 강씨도 “산불 피해주민에게도 정부가 잘 지원해 줘 주민들이 힘을 얻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집에 붙은 불을 끄다 손목을 다친 김진걸(63) 씨도 깁스한 불편을 몸에도 투표소를 찾았다. 이날 강릉시선거관리위원회는 성산면 일대 산불피해 지역 주민이 투표에 불편함이 없도록 마을을 순회하는 버스를 운행하기도 했다. 경북 포항시 남구 송도동 제2투표소에서는 소란을 피우고 투표용지를 찢으며 소란을 피운 A모(49)씨가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A씨는 이날 오전 10시 50분쯤 포항 송도동 제2투표소에서 투표사무원에게 시비를 걸며 투표용지를 찢어 바닥에 버리고 욕설을 하는 등 약 10분간 투표진행을 방해했다. 그는 기표소 3곳 가운데 1곳이 더 넓은 이유를 묻고는 투표사무원이 “장애인용인데 거기서 투표해도 된다”고 말하자 “내가 장애인이냐”며 난동을 부렸다. 그는 술에 취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시 부산진구 전포2동 제5투표소에서 한 선거인이 다른 선거인에게 투표 방법을 설명하다 대신 기표하는 일이 발생했다. 부산진구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9일 오전 7시 10분쯤 70대 A씨가 투표소 앞에서 머뭇거리던 70대 B(여) 씨에게 투표방법을 설명하다 기표소까지 동행해 A씨가 기표했다. B씨는 A씨가 본인을 대신해 기표한 것에 항의했고 현장 선거관리원이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투표방법을 설명하다가 나도 모르게 기표했다”고 진술했다. 선관위는 해당 투표용지를 훼손 처리하고 B씨가 직접 다시 투표하게 했다. 관위는 A씨를 공직선거법위반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강릉· 삼척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수원·광주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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