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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양시, 민생경제 활성화 30개 사업 추진…코로나19 발 경제위기 극복

    경기도 안양시가 민생경제 활성화 종합대책으로 각 분야 30여개 사업을 적극 추진한다고 13일 밝혔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다. 앞서 시는 ‘민생경제 활성화 추진단’을 출범했다. 피해상담센도도 운영하고 있는 시는 소기업 경영난을 해소하가 위해 창업, 성장, 판로개척을 지원한다. 육성자금은 연속 지원 후 휴지기간 없이 1회 추가 지원할 수 있도록 허용할 방침이다. 피해 기업에 대해서는 5억원 내에서 특례보증을 지원하고,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 상수도요금을 3개월 동안 감면한다. 금융대출이 어려운 소상공인에 대해서는 3000만원 한도로 특례보증을 지원하기로 했다. 침체한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한 사업도 추진한다. 안양사랑페이 10% 특별할인 판매기간을 6월까지 연장하고, 점심시간대 불법 주·정차 단속 유예시간도 1시간 늘렸다. 확진자가 다녀가 휴업한 업소에 대해서는 지방세 징수 유예, 납부기한 연장, 분할납부 등으로 세 부담을 줄여줄 방침이다. 시는 이를 위해 지방세정지원 전담반도 꾸렸다. 코로나19 사태로 경제활동이 어려운 저소득층에게는 한시적으로 생활지원금 4개월분을 일시지급한다. 신용등급이 극히 낮은 주민에게는 50만원~300만원 소액대출을 지원한다. 만 7세 미만 아동수당 수급대상자에게는 1인당 40만원 전자상품권을 지급할 계획이다. 시는 이를 위해 총 1404억원을 투입하고 최대한 신속하게 집행할 예정이다. 최대호 안양시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위축된 소비심리를 확산시키고 어려움에 처한 중소상공인들을 돕는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
  • [In&Out] 아날로그의 후발주자, 디지털을 선도하다/오세웅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책임연구원

    [In&Out] 아날로그의 후발주자, 디지털을 선도하다/오세웅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책임연구원

    3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나라가 외국과 교역하기 위해서는 하늘과 바다를 이용하는 방법뿐이다. 해운은 많은 화물을 값싸게 운송할 수 있어 우리나라는 해상무역 의존도가 크다. 안전한 해상교통을 위해서는 해도(海圖)가 반드시 필요한데, 해도는 해양조사를 통해 제작된다. 국제수로기구(IHO)가 1929년 최초로 발간하고, 1953년 마지막으로 개정한 ‘S23 해양과 바다의 경계’는 아날로그 시대 종이해도의 전형이었다. 이 책에 동해 바다를 ‘일본해’로 표기하고 있었으나, 마지막으로 간행된 1953년까지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때문에 우리나라가 의견을 개진할 여지는 적었다. 그러나 시대의 변화와 함께, 상황도 변했다. 과거에는 종이해도만을 사용했으나, 선박에 의한 대형 해양사고가 잇따르자 예방책으로 전자해도의 개발 필요성이 제기되기 시작한 것이다. IHO는 2000년에 1세대 전자해도 국제 표준(S57)을, 2010년에 미래의 해양활동에 적용할 새로운 국제 표준인 ‘차세대 수로정보표준(S100)’을 발표했다. S100이란 전자해도, 3차원 해저지형, 실시간의 조석·조류, 해양기상 등의 다양한 디지털 해양 정보의 국제 표준으로서, IHO가 국제해사기구(IMO) 등 안전항해와 관련된 국제기구와 협력하여 개발하려는 ‘지능형 해상교통안전시스템(e-Navigation)’의 핵심기반 기술이다. 국내에서는 2010년부터 국립해양조사원의 ‘차세대 전자해도 제작 및 표준연구’ 사업을 통해 S100 표준개발 인프라를 구축하고 국립해양조사원과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가 함께 국제사회에 소개했다. 우리 기술력을 인정한 IHO는 2013년 한국과 미국을 S100 시험운영국으로 지정했다. 국립해양조사원에서 S100을 담당하는 백용 주무관은 그 능력을 인정받아 2015년 S100 WG(표준개발 실무조직) 부의장에 선출됐다. 2020년 7월부터는 IHO 사무국의 기술 부국장으로 근무할 예정이다. 이는 개인 역량과 더불어 국제수로 분야에서 우리나라의 기술력을 우수하게 평가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가까운 미래에 IHO가 개발한 S100의 보급으로 해양정보의 디지털화가 가속화되고 지금보다 더 많이 사용될 것이다. 20년 전과는 달리, 이제 우리의 기술력과 위상은 아시아를 넘어 국제 수로기술 표준을 선도하고 있는 미국, 영국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아날로그 해도의 후발주자였던 우리나라가 디지털 해도를 선도하는 것이다. 이제 S100 개념 도입과 해양정보의 디지털화라는 거부할 수 없는 시대의 추세에 발 맞추어 ‘동해’ 표기 문제도 지혜롭게 해결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었다. 우리가 선도하고 있는 S100 표준기술을 더욱 발전시켜 나감으로써 과거 S23이 발간되던 때와는 다르게, IHO의 새로운 표준개발 과정에서 우리나라가 적극적으로 활동하기를 기대해 본다.
  • 화물 운송용역 입찰 등에 담합한 동방, CJ대한통운 등 과징금

    공정거래위원회는 두산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이 2010∼17년 발주한 화물 운송용역 입찰과 운송장비 임대 입찰에서 담합한 ㈜동방·CJ대한통운㈜·세방㈜·㈜한진·케이씨티시㈜ 등 5개사에 시정 명령과 함께 총 5억 54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고 12일 밝혔다. 공정위에 따르면 이들 업체는 두산중공업이 진행한 변압기 등 화물 운송 사업자 선정 입찰 5건에서 동방이 낙찰받도록 입찰가격을 사전 합의했다. 또 동방·세방·CJ대한통운·케이씨티시 4개 사업자는 두산중공업이 진행한 트레일러 등 운송장비 임대 입찰 2건에서도 임대 예정 단가를 미리 조율했다. 동방·세방·CJ대한통운 3곳은 현대삼호중공업이 발주한 해상크레인 구성품 등 운송 사업자 선정 입찰에서도 동방의 낙찰에 합의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화물 운송용역 입찰에서 운송 사업자들이 장기간 담합 관계를 유지하면서 발주회사의 운송비용 수준을 높였다”며 “이번 제재가 유사 담합을 억제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중국이 대만해역 공중조기경보기 동원 훈련에 미국 구축함 대응

    중국이 대만해역 공중조기경보기 동원 훈련에 미국 구축함 대응

    중국 전투기들이 대만 인근 해역 상공에서 군사훈련을 한 10일 미국이 구축함을 대만 해협을 통과시키는 맞대응을 했다. 이날 미국의 최신예 정찰기도 동원됐다. 미국 태평양함대 사령부는 알레이 버크급 구축함인 배리함이 10일 대만해협을 통과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배리함이 7함대의 인도·태평양 지역 안정과 안보를 지원하는 작전을 전개했다”고 밝혔다. 대만 국방부는 배리함이 수로를 향해하는 동안 경계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구축함이 대만 해협 북쪽에서 남쪽으로 통과하는 동안 중국 미사일 구축함이 뒤를 따랐다. 배리함은 11일 새벽 해협을 빠져나왔다. 탄도미사일 요격 능력을 갖춘 미구축함이 민감한 해로인 대만해협을 통과한 것은 한 달도 채 되지 않는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이에 대해 중국은 미국이 대만을 지원하기 위해 위험한 게임을 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와는 별도로 이날 오전 미해군 정찰기(EP-3E)가 대만 남쪽 상공에 전개됐다. 군사 이동 추적 전문인 에어크래프트 소폿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이후 미군 항공기가 대만 근처를 통과한 것은 7번째다.미국 구축함이 통과한 날 오전 중국은 폭격기(H-6)와 전투기(J-11), 공중조기경보기(KJ-500)가 출동해 대만 서남단 해상에서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했다. 대만은 공군이 긴밀히 감시했다며 코로나19 위기 와중에도 중국은 군사적 압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전자정보를 수집하는 미군 최신예 정찰기인 컴뱃센트(RC-135U)가 중국군의 비정상적인 활동을 감지해 남중국해 상공을 비행했다. 이 정찰기는 지상·해상·공중의 레이더 신호를 감지해 위치를 파악하고 파괴하는 작전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예·적금, 보험도 깬다…코로나19 여파에 3월 해지액 11조원

    예·적금, 보험도 깬다…코로나19 여파에 3월 해지액 11조원

    지난달 주요 은행과 보험사의 예·적금과 보험 해지액이 급증해 11조원에 육박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경기 침체가 심해지자 급전을 마련하기 위해 예·적금과 보험을 깨는 사람들이 많아져서다. 최근 주가가 하락하자 예·적금과 보험을 해지한 돈으로 주식에 투자하는 고객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의 개인고객 정기예금 해지액은 지난달 6조 6763억원, 적금 해지액은 1조 626억원으로 총 7조 7389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동월 대비 2조 2642억원(41.4%) 급증했다. 올 들어서도 지난 1월 5조 7510억원, 2월 5조 7860억원으로 5조원대였는데 지난달 갑자기 7조원대로 뛴 건 코로나19 탓이다. 삼성·한화·교보생명 등 생명보험 3개사와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메리츠화재 등 손해보험 5개사의 해지환급금도 지난달 3조 162억원으로 집계돼 1년 새 29.5% 급증했다. 지난 1월 2조 2356억원, 2월 2조 3481억원으로 2조원 초반대였다가 지난달에는 3조원을 넘었다. 보험 해지환급금을 담보로 돈을 빌리는 보험약관대출도 지난달 2조 7009억원으로 지난해 동월 대비 26.6% 증가했다. 한 은행 관계자는 “서비스업이나 음식업을 하는 개인사업자들의 중도해지 신청이 늘었다”며 “예금을 깨는 이유를 물어보면 ‘주식에 투자한다’는 고객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보험사 관계자는 “중도 해지환급금은 그동안 낸 보험료보다 적어 고객에게 불리하다”며 “보험료를 낼 형편이 되지 않는다면 보험료 납입유예 제도나 감액 완납 제도를 비롯한 대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차명진 “세월호 텐트의 진실 내가 책임, 세금 다 토해내라” 막말 계속

    차명진 “세월호 텐트의 진실 내가 책임, 세금 다 토해내라” 막말 계속

    통합당 ‘탈당권유’ 징계…선거는 완주 가능차명진 미래통합당 경기 부천병 후보가 ‘세월호 텐트 막말’로 인한 미래통합당 안팎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당장 세월호 텐트의 진실을 밝혀라. ○○○이 없으면 차명진이 책임지겠다”며 거듭 막말 선거운동을 이어가 논란이 예상된다. 차 후보는 세월호 유족이 받은 세월호 배·보상금과 국민 성금도 토해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차 후보는 11일 오후 지역구인 부천역 앞에서 한 유세 연설에서 “검은 진실, ○○○ 여부를 밝혀라”면서 “○○○이 있었다면 너희들 국민 성금 세금으로 다 토해내라”며 이렇게 주장했다. 세월호 참사는 2014년 4월 16일 인천에서 제주로 향하던 여객선 세월호가 진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하면서 승객 304명이 사망 또는 실종된 사건이다. 차 후보는 이어 “○○○으로 더럽힌 그대들 세월호 연대 당장 국민에게 사과하고 감옥으로 가라”면서 “통합당 지도부에 요구한다. 세월호 텐트에 있었던 그날의 진상 조사를 당장 실시하라”고 요구했다. 차 후보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도 “차명진 대 기득권 모두의 세력, 진실 대 거짓, 자유 대 독재의 싸움이 됐다”며 완주 의지를 분명히 했다.김문수 “차명진 찍으면 모든 진실 밝혀져”“야당은 땡벌처럼 쏘는 맛” 지원 유세 차 후보의 유세차에 함께 오른 김문수 기독자유통일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도 “차명진을 찍으면 모든 진실이 밝혀진다. 세월호 ○○○도 밝혀진다”면서 “야당은 ‘땡벌’처럼 확실히 쏘는 맛이 있어야 한다”고 거들었다. 차 후보는 김 위원장의 보좌관 출신이다. 통합당 윤리위원회는 지난 10일 차 후보의 막말 행위에 대해 ‘탈당 권유’ 징계를 내렸지만 차 후보는 이날 기호 2번이 적힌 통합당 선거운동 점퍼를 입고 유세에 임했다. 앞서 차 후보는 지난 8일 방송된 OBS의 후보자 초청토론회에서 “혹시 ○○○ 사건이라고 아세요? ○○○ 사건”이라면서 “2018년 5월에 세월호 자원봉사자와 세월호 유가족이 텐트 안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문란한 행위를 했다는 기사를 이미 알고 있다”고 말했다. 통합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탈당 권유를 받은 당원은 10일 안에 탈당하지 않으면 자동 제명된다. 제명까지 열흘의 시간이 필요한데 총선까지는 닷새도 채 남지 않아 차 후보는 15일 투표일까지 통합당 소속으로 선거를 완주할 수 있게 됐다.황교안 “더는 우리 당 후보 아냐”통합당, 선거 전까지 실질적 조치 못해 김종인, 윤리위 차 후보 징계수준에 “납득 못해” 김종인 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의 강한 제명 요구에도 차 후보에 대한 면죄부 징계를 했다는 비판이 일자 황교안 대표는 전날 오후 11시52분 입장문을 내고 차 후보에 대해 “더는 우리 당 후보가 아님을 분명히 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종로 지원 유세를 나서기 전 황 대표를 만나 ‘세월호 막말’을 한 차 후보에 대해 “윤리위가 그런 식으로 판단한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면서 “이미 정치적으로 후보가 아니라는 것을 설명했으면 정치 상황과 선거를 기준으로 판단해야지, 무슨 재판하는 식으로 요건이 되냐, 안 되냐 하며 소란만 키웠다”고 비판했다. 지난 10일 윤리위는 차 후보에 대한 제명이 아닌 탈당권유 징계 결정과 관련해 “선거 기간 중 부적절한 발언으로 당에 유해한 행위를 한 사실이 인정된다”면서도 “상대 후보의 ‘짐승’ 비하 발언에 대해 이를 방어하고 해명하는 측면에서 사례를 인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이에 대해 황 대표는 이날 김 위원장과 회동한 뒤 기자들과 만나 차 후보에 대한 후속 조치 가능성에 대해 “그 이상 무슨 조치가 필요하겠느냐”고 말했다. 선거일 전까지 실질적으로 취할 수 있는 조치가 없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이런 차 후보에 대해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의 세월호 참사 국민 고소·고발 법률대리인단(법률대리인단)은 이날 차 후보에 대해 고소와 함께 민사상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우주를 보다] 예상과 다른 태양의 대기…초고화질 이미지 공개

    [우주를 보다] 예상과 다른 태양의 대기…초고화질 이미지 공개

    우리 태양이 그 어느 때보다 적나라한 민낯을 드러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 마셜우주비행센터(MSFC)와 영국 센트럴랭커셔대(UCLan) 공동연구진은 NASA의 ‘고해상도 코로나 이미저’(Hi-C·High-Resolution Coronal Imager) 우주망원경이 촬영한 태양의 부분 이미지를 연구·분석했다. 그 결과 기존에 어둡거나 대부분 비어있다고 생각된 태양의 대기가 폭 약 500㎞의 전기를 띠는 기체 가닥들로 채워져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 가닥들의 온도는 100만℃에 달한다.Hi-C 우주망원경은 태양의 대기에 있는 구조를 항성 전체 크기의 약 0.01%인 약 70㎞의 크기 만큼 작은 부분도 자세히 볼 수 있다. 덕분에 연구진은 대양의 대기에서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미세한 자기성 가닥들을 포착할 수 있었고, 이들 가닥이 플라스마로 이뤄져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UCLan 연구진은 이들 가닥을 정확히 무엇이 만들어냈는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이제 천문학자들의 지대한 관심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들 가닥이 왜 형성됐는지와 이들의 존재가 어떻게 태양 플레어와 태양 폭풍이 나오는 것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지에 대해 토론하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태양의 민낯을 촬영한 Hi-C 우주망원경은 준궤도 로켓 비행을 통해 우주로 간 특별한 천체망원경이다. 이 망원경은 우주의 한켠으로 발사돼 태양의 이미지를 1초마다 포착해 지구로 전송한다. 이 망원경으로 이번 발견을 이뤄낸 연구진은 이제 Hi-C의 새로운 임무를 시작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후에는 현재 NASA의 파커 태양 탐사선과 유럽우주국(ESA)의 태양 궤도선이 수집 중인 추가 자료와 종합할 예정이다.NASA MSFC의 Hi-C 연구책임자인 에이미 와인바거 박사는 “Hi-C의 이번 이미지는 우리에게 태양의 대기에 관한 놀라운 정보를 제공한다”면서 “다른 두 태양 관측우주선 같이 현재 진행 중인 임무와 함께 가까운 미래에 이런 우주 관측장비는 태양의 역동적인 외층을 완전히 새로운 시각으로 드러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자료의 분석을 주도한 제1저자인 UCLan의 톰 윌리엄스 박사후연구원 역시 이번 이미지는 지구와 태양이 서로 어떻게 연관돼 있는지를 더 잘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학술지 ‘천체물리학저널’(ApJ·Astrophysical Journal) 최신호에 게재됐다. 사진=영국 센트럴랭커셔대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전남대, 방사선 없는 융합영산 진단법 개발

    전남대학교가 방사선을 이용하지 않고 몸 속 깊숙한 곳의 장기들을 진찰할 수 있는 ‘광음향 융합영상 진단법’을 개발했다. 10일 전남대에 따르면 핵의학교실 이창호 교수와 고분자융합소재공학부 김형우 교수가 공동연구로 장파장 빛(1064㎚)에 대한 강한 흡수도를 가진 니켈 기반의 나노입자 조영제를 이용해 심부조직의 고해상도 영상화가 가능한 광음향 융합영상기술을 개발했다. 광음향 영상은 빛을 인체에 쏘이면 인체조직이 순간적으로 열팽창을 하면서 음파(광음향) 신호를 발생시키는데, 이를 초음파 센서로 감지해 영상화한 것이다. 공동연구팀은 빛의 파장이 길어질수록 생체투과도가 높되 세포손상은 적다는 점에 착안, 장파장레이저의 사용과 이를 흡수할 수 있는 조영제 개발에 나서 이같은 성과를 거뒀다. 이 기술은 생체 적합성 검증을 거쳤고, 쥐의 림프노드, 위장관, 방광에 나노입자를 주입해 최대 3.4㎝ 깊이에서 광음향 영상을 얻어내는 실증까지 마쳤다. 기존 기술들은 대개 단파장 레이저를 사용해 피부 아래 수㎜의 연부조직만 관찰할 수 있고, 광음향 조영제 또한 단파장 빛(650~900㎚)을 인체 깊숙이 전달하지 못하는 한계를 지녀왔다. 연구팀은 “이 기술은 방사성물질을 필요로 하는 CT 등과 달리 피폭의 위험을 피하면서 비침습적으로 몸 속 깊숙한 곳의 장기와 질병을 관찰하고, 시각화할 수 있다”며 “1064㎚ 파장의 레이저도 비교적 가격이 저렴하고 일반 상용 초음파장비와 함께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른 시일 안에 임상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국연구재단 파이오니어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이 연구에는 김철홍 교수(포항공대)도 동참했다. 연구성과는 분자영상 진단·치료법 분야 국제학술지인 ‘테라노스틱스(Theranostics, 영향력지수 8.063)’에 올해 3월호에 게재되고, 후면 표지논문으로 선정됐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코로나 비밀 풀었다… ‘고해상도 유전자 지도’ 완성

    코로나 비밀 풀었다… ‘고해상도 유전자 지도’ 완성

    진단 기술·치료제 개발에 기여할 듯국내 연구진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고해상도 유전자지도를 완성하고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RNA를 다수 발견했다. 기초과학연구원(IBS) RNA연구단 김빛내리(서울대 석좌교수) 단장은 질병관리본부와 함께 코로나19 원인 바이러스인 ‘사스 코로나바이러스 2’(SARS-CoV-2)를 자세히 파악할 수 있는 고해상도 유전자지도를 완성하고 권위 있는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셀’ 9일 자에 발표했다. 기존에도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유전체 정보를 밝혀내는 연구들은 있었지만 유전체의 위치를 대략적으로 파악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그러나 연구팀은 질병관리본부에서 불활성화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분양받아 ‘나노포어 직접RNA시퀀싱’, ‘나노볼 DNA시퀀싱’이라는 차세대 염기서열분석법을 활용해 숙주세포에 침투해 형성된 코로나바이러스 RNA전사체 전체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연구팀은 지금까지는 알려지지 않은 수십 종의 RNA와 41곳의 RNA 변형을 발견하고 유전자들의 위치도 정확히 찾아냈다. 기존에는 하위유전체RNA가 10개가 있다고 알려져 있었지만 연구팀은 하위유전체RNA는 9개만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등 오류를 잡아내기도 했다. 동시에 세포 내에서 융합과 삭제 등 다양한 형태의 유전자 재조합이 발생하고 RNA 수준에서 화학적 변화가 많이 발생한다는 사실도 규명했다. 김 단장은 “이번 연구결과는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자세하고 세밀한 정보를 제시함으로써 코로나바이러스 증식 원리를 이해하고 진단용 유전자증폭기술(PCR) 개선을 포함해 새로운 치료전략 개발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코로나 비밀 풀었다… ‘고해상도 유전자 지도’ 완성

    코로나 비밀 풀었다… ‘고해상도 유전자 지도’ 완성

     국내 연구진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고해상도 유전자지도를 완성하고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RNA를 다수 발견했다.  기초과학연구원(IBS) RNA연구단 김빛내리(서울대 석좌교수) 단장은 질병관리본부와 함께 코로나19 원인 바이러스인 ‘사스 코로나바이러스 2’(SARS-CoV-2)를 자세히 파악할 수 있는 고해상도 유전자지도를 완성하고 권위 있는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셀’ 9일 자에 발표했다.  기존에도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유전체 정보를 밝혀내는 연구들은 있었지만 유전체의 위치를 대략적으로 파악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그러나 연구팀은 질병관리본부에서 불활성화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분양받아 ‘나노포어 직접RNA시퀀싱’, ‘나노볼 DNA시퀀싱’이라는 차세대 염기서열분석법을 활용해 숙주세포에 침투해 형성된 코로나바이러스 RNA전사체 전체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연구팀은 지금까지는 알려지지 않은 수십 종의 RNA와 41곳의 RNA 변형을 발견하고 유전자들의 위치도 정확히 찾아냈다. 기존에는 하위유전체RNA가 10개가 있다고 알려져 있었지만 연구팀은 하위유전체RNA는 9개만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등 오류를 잡아내기도 했다. 동시에 세포 내에서 융합과 삭제 등 다양한 형태의 유전자 재조합이 발생하고 RNA 수준에서 화학적 변화가 많이 발생한다는 사실도 규명했다.  김 단장은 “이번 연구결과는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자세하고 세밀한 정보를 제시함으로써 코로나바이러스 증식 원리를 이해하고 진단용 유전자증폭기술(PCR) 개선을 포함해 새로운 치료전략 개발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제주 서귀포 선박 화재…승선원 6명 전원 구조

    제주 서귀포 선박 화재…승선원 6명 전원 구조

    제주 서귀포 해상에서 작업 중인 어선에서 불이 났으나, 승선원 6명이 전원 구조됐다. 서귀포해양경찰서는 9일 오전 6시쯤 서귀포 남동방 110km 해상에서 선명 미상의 선박에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서귀포해경에 따르면 유자망 제주선적 A호가 서귀포 남동방 110km 해상에 검은 연기가 보인다며 신고했고, 사고 현장 인근 어선 B호를 통해 확인한 결과 선명 미상의 선박이 전소되고 있는 상태인 것을 확인했다. 해경 경비함정은 이날 오전 6시 44분쯤 현장에 도착해 선박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이후 해경 헬기는 오전 6시 54분쯤 표류하고 있는 구명정을 발견하고 구조작업을 벌인 결과 승선원 6명을 모두 구조했다. 해경에 따르면 구조된 6명 중 2명은 의식이 없는 상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속보] 제주 서귀포 해상서 선박 화재…구명정 발견 “구조 중”

    [속보] 제주 서귀포 해상서 선박 화재…구명정 발견 “구조 중”

    서귀포해양경찰서는 9일 오전 6시쯤 서귀포 남동방 110km 해상에서 선명 미상의 선박에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서귀포해경에 따르면 유자망 제주선적 A호가 서귀포 남동방 110km 해상에 검은 연기가 보인다며 신고했고, 사고 현장 인근 어선 B호를 통해 확인한 결과 선명 미상의 선박이 전소되고 있는 상태인 것을 확인했다. 해경 경비함정은 이날 오전 6시 44분쯤 현장에 도착해 선박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이후 해경 헬기는 오전 6시 54분쯤 표류하고 있는 구명정을 발견하고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100가지 빛을 품은 봄… 탐나는구나 너의 밤

    100가지 빛을 품은 봄… 탐나는구나 너의 밤

    한국관광공사가 국내 곳곳의 야간 관광자원과 프로그램을 모아 ‘야간관광 100선’을 발표했다. 야간관광은 코로나19로 침체된 관광산업의 회복을 위해 정부와 공사가 올해 추진 중인 신규 핵심 사업이다. 전국의 지방자치단체와 전문가 추천, SK텔레콤 T맵의 야간시간대 목적지 빅데이터(281만건) 등을 통해 약 370개 데이터베이스를 수집한 뒤 이를 토대로 야간관광 매력도, 접근성, 안전, 지역 기여도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최종 100선을 선정했다. 경북 경주의 동궁과 월지 등 전통의 명소들이 강세를 유지한 가운데 인천 송도 센트럴파크 등 ‘신상’ 명소들의 약진이 돋보였다. 다만 덕수궁 돌담길과 중화전, 반포한강공원과 세빛섬(이상 서울) 등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자원을 둘로 나누면서 다른 지역의 유망한 곳이 탈락하는 아쉬움도 남겼다.서울에선 모두 23곳이 선정됐다. 전국의 지자체 중 단연 압도적인 숫자다. 중구의 서울로 7017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종로 낙산공원·북악스카이웨이 팔각정·북촌6경·서울빛초롱축제, 송파 서울 스카이·석촌호수, 노원 화랑대 철도공원, 기타 밤도깨비 야시장 등 어지간한 야경 명소는 모두 포함됐다. 이 가운데 북촌6경의 경우 낮 시간대의 관광 피로도가 높은 지역이 야간 명소로도 선정돼 민원 발생의 소지가 커졌다. 관광객에게 상식적인 대처를 요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뮤지컬 ‘난타’가 포함된 것은 ‘공연관광 활성화’라는 정무적 판단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아쉽게도 대학로의 대표 로맨틱 코미디로 꼽히는 ‘김종욱 찾기’, 라이브 드로잉에 춤, 코미디가 결합된 아트 퍼포먼스 쇼인 ‘페이터즈’ 등은 탈락했다.서울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야간관광 명소들이 선정된 곳은 전남이다. 부산, 대구 등 야경 명소들이 즐비한 지역들을 제친 결과라 놀랍다. 장흥의 정남진 장흥 물축제를 비롯해 여수 밤바다&낭만버스킹, 목포 해상케이블카, 담양 플라타너스 별빛 달빛 길, 광양 구봉산전망대, 곡성 섬진강기차마을, 강진 나이트 드림 등 13곳이 이름을 올렸다. 광주의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월봉서원(살롱드월봉) 등까지 포함하면 15곳에 이른다. 이 밖에 부산 달맞이언덕 문탠로드·송도해상케이블카 등 9곳, 대구 김광석 다시그리기길·수성못 등 5곳, 인천 강화문화재 야행 등 4곳, 대전 대동하늘공원 등 2곳, 울산 시티투어 생태탐방 등 4곳, 경기 화성행궁 야간개장 등 11곳, 강원 동해 추암 출렁다리 등 5곳, 충남 부여 궁남지 등 4곳, 충북 충주 중앙탑 등 4곳, 전북 전주 문화재야행 1곳, 경남 통영밤바다 야경투어 등 4곳, 경북 경주 동궁과 월지 등 5곳, 제주 서귀포 용눈이오름 등 3곳 등 지역별로 고르게 분포됐다. 자세한 내용은 관광공사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여기는 어때요… 눈에 띄는 ‘신상 명소’ 비교적 최근에 조성된 야경 명소들의 약진도 눈에 띈다. 화랑대철도공원은 서울 공릉동 일대의 옛 경춘선 철길 위에 조성된 공원이다. 주택가를 가로지르며 소음 등 민원으로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았던 곳이 주민 친화시설로 다시 태어났다. 밤에 진행되는 불빛정원은 월요일을 제외하고 밤 10시까지 상시 개방된다. 대전 대동하늘공원은 최근 젊은이들 사이에서 ‘힙한’ 여행지로 떠오른 곳이다. 풍차 등 야경을 배경으로 로맨틱한 인증샷을 찍을 수 있다.인천 쪽에선 송도 센트럴파크가 눈에 띈다. 바닷물을 끌어와 조성한 수상공원이다. 요즘 일몰 풍경으로 사진작가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마천루 사이를 오가는 수상택시 등의 볼거리도 있다. 경남 사천에서 선정된 삼천포대교의 경우 삼천포대교뿐만 아니라 이어지는 초양대교와 늑도대교, 남해 창선대교 등 네 교량의 야경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굽어볼 수 있는 곳은 각산의 케이블카다. 경관조명 공사를 마친 뒤 하반기 쯤 야간 운영을 개시할 것으로 보인다.●여기도 있어요… 아쉽게 탈락한 ‘전통의 명소’ 서울의 경우 중구 DDP는 선정됐지만 종로의 흥인지문공원은 탈락했다. 사실 DDP 전경이 가장 잘 보이는 곳이 흥인지문공원이다. 옛 동대문과 현대식 마천루들이 어우러진 풍경도 훌륭하다. 비록 하나는 탈락했지만 두 명소 사이 거리가 가까운 만큼 묶어 돌아보기를 권한다.용산 국립중앙박물관은 수·토요일에 야간 개장을 한다. 낮에도 좋지만 압도적인 규모의 건축물이 주는 경관감은 밤에 볼 때 더 감동적이다. 성동구 응봉산 팔각정은 한강뷰와 강북의 스카이라인을 동시에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꽤 오래 걸어 올라야 하는 것이 감점 요인으로 작용한 듯하다. 인천의 청라호수공원은 3개 섬을 활용한 친수공간이다. 마천루처럼 솟은 주변 건물들의 야경이 빼어난 곳인데 아쉽게 탈락했다. 음악분수, 숲교실 등의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전북 익산 문화예술의 거리는 원도심 재생 프로그램이 한창 진행 중인 곳이다. 근대역사관 등 근대문화유산도 많다. 주말에는 교복 체험 행사 등이 펼쳐진다. 울산 슬도는 바위 구멍 사이로 드나드는 파도소리가 거문고 소리처럼 들린다는 곳이다. 최근 다수의 조형물이 조성되면서 예술의 섬으로 떠오르는 중이다. 경남 창원의 용지호수공원은 요즘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슈퍼문’ 조형물의 효시가 된 작품이 전시된 수변공원이다. 로맨틱한 야경 사진을 찍으려는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다. 경북 포항의 영일대 해상누각이 빠진 건 참 아쉽다. 영화 ‘접속’ 등 여러 영화의 촬영지였던 곳. 사실 영일대 주변의 경관조명보다 더 압도적인 건 영일대에서 보는 포스코 제철공장 야경이다. 거대한 제철소 외곽 전체에 LED 경관 조명을 했는데, 밤바다와 어우러진 풍경이 정말 빼어나다. 글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사진 한국관광공사
  • 미군 ‘코로나 몸살’ 틈타 남중국해 패권 굳히는 中

    미군 ‘코로나 몸살’ 틈타 남중국해 패권 굳히는 中

    훈련 취소·주둔병력 이동 중지 등 고심 美항모 함장 경질한 해군장관도 사의 中 코로나 사태 끝나가자 대규모 훈련 우한 군사산업 늘리는 등 영향력 확대‘바이러스의 공격’에 세계 최강 군사대국인 미국의 군사력이 흔들리는 듯한 가운데 코로나19 터널의 끝자락에 있는 중국이 이 틈을 타고 해상훈련 본격화 등 남중국해 영유권 굳히기에 들어갔다. 중국이 겉으로는 코로나19에 대한 세계 공조를 주장하면서도 속으로는 코로나19로 인한 상대의 혼란을 악용해 군사적 움직임을 보였다는 점에서 미중 간 분쟁으로 비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호를 둘러싼 파문은 함장의 경질 후 수일이 지나서도 계속되고 있다. 함선 내 코로나19 확산으로 승조원들의 하선을 주장한 브렛 크로지어 함장을 경질한 토머스 모들리 해군장관 대행이 7일(현지시간) 사의를 표명하고 물러났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은 성명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며 “짐 맥퍼슨 현 육군차관이 직무를 대행한다”고 밝혔다. 모들리 대행은 전날 크로지어 함장을 비난하는 발언 녹취록이 공개돼 하원 군사위원회 의원들의 사퇴 요구를 받고 결국 사의를 표명했다. 군 고위인사들이 잇따라 옷을 벗는 상황 속에 미군 내 코로나19 감염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결국 하선이 진행 중인 루스벨트호의 감염자는 230명을 넘어섰고, 또 다른 핵항모 로널드 레이건호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사세보 해군기지에서도 첫 확진자가 보고됐다. CNN은 미 국방부 추산 1500건 이상의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보고됐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미군은 주요 훈련을 취소하는 것은 물론 전 세계 주둔 병력의 이동을 중지시키는 등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보이지 않는 적’이 최강 군사대국을 뒤흔드는 사이 미국과 지정학적 패권을 다투고 있는 중국은 영향력 확대를 노리고 있다. CNN은 이날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작전을 강화한 데 이어 코로나19 최초 발원지인 우한에서 군사산업 활동을 크게 늘렸다고 보도했다. 특히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남중국해는 미중이 동아시아 패권을 놓고 대치하고 있는 대표적인 지역이다. 코로나19와의 전쟁을 마무리하고 있는 중국이 패권 경쟁에 재시동을 걸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중국 인민해방군 영문 홈페이지에는 지난 일주일간 대규모 해상훈련과 중국 해안 경비함정과 충돌한 베트남 어선 침몰 사건 관련 소식들이 올라왔다고 CNN은 전했다. 이 밖에 신화통신은 중국군 연구진이 파키스탄군과 코로나19 관련 정보를 공유했다고 전하는 등 최근 중국은 팬데믹 사태를 자국의 영향력 확대를 위해 적극 활용하는 모습이다. 지정학적 위기가 다시 고조되자 미국은 군사비 증액 등 대응에 나섰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 국방부가 인도·태평양 지역 작전을 강화하기 위해 의회에 200억 달러(약 24조 3000억원)의 추가 지원을 요청했다며 “이 같은 미 인도태평양사령부의 지원 요청은 2026년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이날 보도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10발 10중’…한국 유도무기 최초로 美 FCT 시험 통과한 ‘비궁’

    ‘10발 10중’…한국 유도무기 최초로 美 FCT 시험 통과한 ‘비궁’

    국산 지대함 유도무기 ‘비궁’이 미국 국방부가 주관하는 해외비교시험(FCT)에 통과했다. 방위사업청은 7일 “2.75인치 유도로켓 비궁이 국내 개발 유도무기 최초로 미 국방부 주관 FCT 프로그램에 성공적으로 통과했다”고 밝혔다. FCT는 미국에서 생산되지 않는 동맹국의 우수 장비 및 기술을 시험·평가하는 미 국방부 프로그램이다. 비궁의 FCT 비행시험은 지난해 10월 국방과학연구소(ADD) 종합시험장에서 미 국방부 평가단의 참관 하에 실시됐다. 비궁은 미국이 제시한 조건을 모두 충족한 상태에서 10발을 모두 목표물에 명중해 우수성을 객관적으로 확인했다는 평가를 받았다는 게 방사청의 설명이다. 비궁은 해상 이동표적에 대응하고자 ADD가 2016년에 개발 완료한 2.75인치 유도로켓이다. 약 7㎝의 작은 직경에 유도조종장치 등을 탑재하고 있으며, ‘발사 후 망각’(fire-and-forget) 방식으로 다수 표적에 동시 대응이 가능하다. 발사 후 망각 방식은 로켓이 발사되면 중간에 계속 유도하지 않아도 알아서 표적을 추적해 비행하는 방식으로, 가장 발전된 미사일 기술로 평가받는다. 비궁은 또 차량탑재 방식을 적용해 기동성을 향상했으며 차량 자체에 표적탐지, 발사통제장치를 모두 갖추고 있어 단독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 비궁은 해병대에서 기존 노후화된 해안포를 대체해 운용 중이며, 2024년까지 소요군에 단계적으로 추가 전력화 될 예정이다. 미국의 무기체계 조달 시장에 진출하려면 FCT를 통과해야 한다. 비궁이 국산 개발 유도무기 최초로 FCT를 통과하면서 향후 미국 수출 가능성을 열어놨다는 분석이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인도, 트럼프가 간절히 원하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주겠다는데

    인도, 트럼프가 간절히 원하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주겠다는데

     인도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방정부의 비축량을 늘리게 도와달라고 간청도 하고 겁박도 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 약은 말라리아 치료제 클로로퀸과 비슷한 것으로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일부의 주장이 있다.  인도 외무부는 7일(이하 현지시간) 내각 회의를 열어 논의한 결과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파라세타몰 제제 가운데 “적절한 양”을 나눠주겠다면서 특히 “팬데믹(대유행)에 심각한 손상을 입은” 나라들에게도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미국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트럼프 대통령이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 소장 등 과학자들의 조언을 무시하고 “게임 체인저”니 해가며 2900만정을 확보했느니 떠들어대는 것도 이상한 대목이었다. 그는 전날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 브리핑 도중에도 만약 인도가 이틀 전에 공표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에 대한 수출 금지 조치를 철회하지 않으면 보복할 것이라고 으름장까지 놓는 상식 밖의 발언을 했다.  그런데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앞서 의료 여건이 열악한 인도에서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데 “고려하고 있다”고 밝혀 도울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낸 상황이었다. 그것도 정부가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수출을 “어떤 예외도 없이” 금지하겠다고 밝힌 지 하루 만이어서 더욱 문제가 됐다. 개인적으로 친하고 얼마 전 국빈 방문도 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간청한다는 이유만으로 선의를 베풀 수 있다고 밝힌 것이었다.  당연히 두 가지 의문이 든다. 인도가 미국을 도울 위치에 있는지, 도대체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코로나19를 치료하는 데 효과가 있을 것인지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처방전 없이도 살 수 있으며 그렇게 비싼 약도 아니다. 하지만 코로나19를 치유할 수도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뒤로는 구입과 이용에 많은 제약이 따르게 됐다. 인도 정부가 지난 4일 전면 수출 금지를 발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인도의 코로나19 감염자는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의 7일 오전 9시 39분(한국시간) 집계에 따르면 4778명, 사망자는 136명이다. 그런데 전면 수출 금지를 결정한 이틀 전만 해도 3666명, 100명 밖에 되지 않았다. 감염자와 사망자 모두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이 나라 보건부도 이르면 7일 국내 소비량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 예측하고 앞으로 어떻게 할지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런데 이 약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제조하는 인도는 다른 나라를 도울 여력이 충분하다고 밝혔다. 인도 제약협회의 아쇼크 쿠마르 마단은 “인도는 글로벌 시장과 내수를 모두 충분히 감당해낼 수 있다. 물론 국내 상황을 먼저 고려해야겠지만 우리는 능력이 된다”고 BBC에 장담했다.  그는 아울러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제조할 때 들어가는 API 성분의 수출을 중국이 막고 있다는 보도도 사실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마단은 인도가 필요로 하는 API의 70% 정도가 중국에서 수입한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해상으로든 공중으로든” 중국에서 계속 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효능에 대해서는 전날 백악관 태스크포스 브리핑 도중이나 연방정부 논의 과정에도 여러 차례 이견이 표출됐고 국내에도 어느 정도 소개됐다. 어떤 위중한 환자에게는 효과가 있었고, 어떤 다른 위중한 환자에게는 별 효과가 없었거나 심지어 심각한 부작용까지 관찰됐다는 것이다. 제임스 갤러거 BBC 건강전문 기자는 “실험실 연구에서는 코로나바이러스 차단 효과가 있는 것처럼 보였으며 일부 도움이 됐다는 일화적인(anecdotal) 증거가 약간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실제 환자에게 이 약이 어떻게 작용하는지에 대한 종합적이고 포괄적인 임상 시험 결과가 없다. 이제 중국, 미국, 영국, 스페인에서 진행 중이다. 이제 시작하는 단계인데 일부 성급한 환자들은 스스로 찾아 먹고 끔찍한 변을 당하기도 했다. 나이지리아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허풍스러운 주장에 현혹돼 과다 복용해 숨지는 사례가 여러 건 있었다. 의학 전문 잡지 란셋(Lancet)에 실린 한 논문은 이 약을 제대로 통제하지 않은 상태에서 복용하면 죽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같은 소셜미디어가 트럼프 같은 세계적인 지도자들의 언급이란 이유로 삭제하지 못하는 것도 문제라고 방송은 지적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경북 영덕 강구항 해상케이블카 건설

    내년까지 경북 영덕 강구 앞바다를 가로지르는 해상케이블카가 들어선다. 경북도, 영덕군, ㈜영덕해상케이블카는 6일 영덕군청에서 ‘영덕 해상 케이블카 사업’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영덕해상케이블카는 자동순환식 모노 케이블카로 올해부터 내년까지 영덕군 강구면 삼사리 삼사해상공원에서 강구리 해파랑공원까지 1.3㎞ 구간에 377억원을 들여 설치된다. 업체 측은 자연경관과 환경을 훼손하지 않고 해상케이블카를 만들 계획이다. 140m 높이에서 망망대해를 볼 수 있고 밤에는 삼사해상공원과 강구항, 해파랑공원이 어우러진 야경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인근 강구항 대게상가, 삼사해상공원 어촌민속전시관 등과 연계된 관광자원으로 인기를 끌 것으로 본다. 도와 군은 이번 사업으로 연간 100만명 이상 탑승객이 몰리면서 847억원 생산유발 효과, 1765명 고용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측한다. 영덕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새 해군참모총장 부석종 내정…‘경계 실패’ 문책성 인사 평가

    새 해군참모총장 부석종 내정…‘경계 실패’ 문책성 인사 평가

    국방부는 6일 신임 해군참모총장에 부석종(56) 합동참모본부 군사지원본부장(중장)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최근 해군 기지에서 경계 실패가 잇따른 데 따른 심승섭 현 총장에 대한 문책성 인사란 평가가 군 안팎에서 나온다. 해사 40기인 부 내정자는 제주 출신으로 해군본부 정보작전지원참모부장, 제2함대사령관, 해군사관학교장 등 주요 보직을 역임했다. 2010년 제7기동전단 왕건함 함장으로 근무 당시 소말리아 아덴만 해역 청해부대장 임무를 수행하며 7개월 동안 피랍됐다가 석방된 삼호드림호 호송 작전을 담당했다. 국방부는 “해상 및 연합작전 분야 전문가로서 현 한반도 안보 상황에서 군사 대비 태세를 확고히 할 작전 지휘 능력과 군사 전문성을 갖췄다”고 밝혔다. 부 내정자가 7일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 공식 임명되면 창군 이래 최초의 제주 출신 해군참모총장이 된다. 심 총장의 임기가 오는 7월까지란 점에서 최근 잇따른 경계작전 실패로 문책론이 끊이지 않았던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국방부는 일련의 사건과는 무관한 인사라고 선을 그었다. 국방부 관계자는 “(심 총장은) 21개월이라는 평균적 총장 임기를 마친 것”이라며 “주요 해군 업무와 국방 개혁,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준비, 전반기 해군 장성에 대한 인사권 행사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인사 시점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민주 “공수처 설립” vs 통합당 “폐지”… 포스트 총선 입법 전쟁 예고

    민주 “공수처 설립” vs 통합당 “폐지”… 포스트 총선 입법 전쟁 예고

    4·15 총선을 앞둔 여야가 정책 공약으로 ‘극과 극’의 입법과제를 대거 내놓으면서 21대 국회 입법 전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은 21대 국회의원선거 정책공약집에 타협할 수 없는 입법 공약을 핵심 과제로 내세웠다. 누가 1당이 되느냐, 누가 국회의장을 차지하느냐를 결정하는 이번 선거에 사활을 거는 이유다.20대 국회에서 최악의 충돌을 초래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도는 어느 당이 다수당이 되느냐에 존폐가 결정된다. 민주당은 공수처·검경수사권 조정 등 검찰·사법개혁 완수 공약을 내걸었다. 반면 통합당은 공수처 즉각 폐지, 검찰청 인사와 예산 독립, 검찰총장 임기 6년 연장이 대표 공약이다. 통합당은 공수처폐지법을 제정하고 정부조직법과 검찰청법을 개정한다고 공약했다. 이에 민주당 윤관석 정책위원회 부의장은 6일 통화에서 “공수처 폐지는 공약이 아니라 정치적 구호”라며 “방금 통과시킨 법을 폐지하는 게 어떻게 공약이 되느냐”고 말했다. 민주당의 또 다른 정책 관계자도 “통합당이 1당을 하면 아마 공수처는 설립도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통합당 김재원 정책위의장은 정부정책을 백지화하는 공약을 대거 수립한 이유에 대해 “탈원전, 공수처 등은 합리적 의사결정이 아니라 이념 과잉, 특정 정파를 위해 추진된 정책이라 폐지만이 답”이라며 “통합당이 1당이 안 되면 여당이 이미 진행한 입법과 정책화한 일들을 막기 어렵다는 점을 호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너지 문제와 관련, 민주당은 태양광·해상풍력 확대 등 에너지 전환 기조 유지 공약을 내세웠다. 반면 통합당은 ‘재앙적 탈원전 정책 폐기’가 핵심 공약이다.노동관련 공약도 극과 극이다. 민주당은 임금분포 공시제 도입, 근로시간 단축 지원을 내걸었다. 민주당은 노동시간 단축에 따른 기업의 경영상 부담과 중소기업 구인난을 지원해 노동자들의 휴식 및 휴식권을 보장하겠다고 공약했다. 임금분포 공시제 도입으로는 공공기관 및 일정규모 이상 기업의 성별 및 고용형태 등에 따른 임금정보 보고를 의무화하면 임금격차를 비교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통합당은 최저임금을 업종별·규모별로 구분적용하고 최저임금 결정기준에 기업지불능력과 물가상승률을 포함한다고 공약했다. 또 현행 1년의 최저임금 결정주기를 2년으로 늘리도록 최저임금법을 개정한다고 예고했다. 정부의 근로시간 단축 기조에 제동을 걸고자 탄력근로제 단위기간을 1년으로 확대하고, 선택적 근로시간제 정상기간을 3개월로 늘린다는 공약도 포함됐다. 남북관계와 한반도 평화 공약도 타협의 여지가 전혀 없다. 민주당은 판문점 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을 이행하고 경기·강원·인천 등 접경지역에 통일경제특구 조성을 위한 ‘통일경제특구법’을 조속히 제정한다고 공약했다. 반면 통합당은 2018년 9월 평양공동선언 당시 체결한 9·19 남북군사합의를 즉각 폐기한다고 공약했다. 외고·자사고·국제고 관련 공약도 충돌한다. 민주당은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을 개정해 2025년 3월부터 자사고·외고·국제고를 일괄 일반고로 전환하고, 일반고의 교육능력을 키우겠다고 공약했다. 통합당은 민주당의 이런 폐지정책을 원상회복한다는 공약으로 맞불을 놨다. 통합당은 고등학교의 유형과 특수목적고등학교 등의 지정과 취소를 법률에 직접 규정하겠다고 예고했다. 만 18세 투표권이 확대되면서 교내 정치 교육에 대한 두 당의 공약도 상반된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유럽이지만 사재기 없어요” 핀란드의 남다른 비결

    “유럽이지만 사재기 없어요” 핀란드의 남다른 비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유럽에 생필품 사재기 전쟁이 한창인 가운데, 사재기 없는 핀란드가 눈길을 끌었다. 뉴욕타임스(NYT)가 5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핀란드는 유럽 어떤 나라보다도 마스크를 비롯한 의료 장비, 농작물, 군수품 원자재 등의 비축량이 풍부하다. 현재 핀란드는 부족하지 않은 생필품 재고량을 자랑하며, 사재기를 위해 시민들이 전쟁을 벌이는 일 또한 벌어지지 않고 있다. 2주 전 핀란드 사회보건부는 ‘비록 오래되었지만 충분히 기능을 하는’ 마스크 비축량을 전국의 병원으로 보내라고 지시했다. 마스크 공급 창고와 수량 등에 대한 정보는 철저히 보안에 부쳐진 채 관리됐다. 이 공급 시스템은 1950년대부터 전국 곳곳에 구축된 것이다. 이 같은 대처의 배경에는 핀란드 특유의 ‘프레퍼(prepper) 정신’이 있다. 프레퍼는 재앙에 대비해 평소에 철저한 대비를 하는 문화를 말한다. 코로나19가 세계 각국을 덮치기 시작하자 핀란드 정부는 세계 2차 대전 이후 모아온 의료장비공급 라인에 처음으로 손을 댔다. 지금과 같은 비상시기에 대비해 국가적으로 준비해 온 비축품이 쓰임새를 찾은 셈이다. 노르웨이 군사학연구소의 매그너스 하켄스타드 교수는 “북유럽 국가 중에도 위기 대응 정신이 가장 뛰어난 핀란드는 세계 3차 대전과 같은 엄청난 재앙에 항상 대비해 왔다”고 평가했다. 특히 지정학적으로 물품을 공급받기 쉽지 않은 위치에 있는 것도 위기 상황에 미리 준비하는 동기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북해와 직접 닿아있는 스웨덴과 달리 핀란드는 대부분 물자를 해상 교통량이 많은 발트해를 통해 받아야 했다. 이에 위기 상황에 적응하면서 역설적으로 비상 시국을 효과적으로 대응하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인구 550만 명의 핀란드에 첫 확진자가 발생한 것은 지난 1월29일이다. 중국 우한에서 온 32세의 중국인 여성 관광객이 발열 증세를 보여 검사한 결과 양성 판정이 내려졌다. 이 여성은 다행히 핀란드의 병원에서 치료받은 뒤 음성 판정을 받고 2월5일 퇴원했다. 이후 3월 초까지 핀란드에서는 확진자가 크게 늘지 않았다. 하지만 이탈리아 여행을 다녀온 핀란드인들이 하나 둘 증세를 보이기 시작하더니 확진자가 급증하기 시작했다. 4일(현지시간) 현재 핀란드의 확진자 수는 1882명, 사망자 수도 25명까지 늘어났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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