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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 北 도발 속 영화관람 논란에… “방사포, 미사일과 다르다”

    尹, 北 도발 속 영화관람 논란에… “방사포, 미사일과 다르다”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12일 오후 칸영화제 수상작 ‘브로커’ 관람을 위해 영화관을 찾기 전 북한이 이미 오전에 서해상으로 방사포(다연장로켓) 여러 발을 쐈고 이 사실을 군이 뒤늦게 공개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평소 북한으로부터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비행체가 발사됐을 경우 그 사실을 언론에 즉각 공지한다. 하지만 이날 북한의 방사포 사격에 대해서 오후 8시 이후 일부 언론을 통해 보도되기 전까지 공식 발표가 없었다. 이에 대해 합참 관계자는 13일 “북한 탄도미사일의 경우 탐지 즉시 즉각 공개하지만, 포사격은 외부 공개 사안이 아니다”라며 “어제의 경우는 언론에서 문의가 많아 문자로 관련 사실을 확인해 준 것”이라고 했다. 대통령실도 전날 밤 11시쯤 입장문을 통해 “통상 오늘처럼 사거리가 짧고 고도가 낮은 재래식 방사포의 경우 관련 사실을 수시로 공개하지 않았다”고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언론 브리핑을 통해 “북한의 위협을 과소평가하거나 대응을 소홀히 하거나 그런 것은 없다”며 “윤 대통령이 (제시간에) 보고를 받고 일상을 원래 계획대로 진행했다”고 부연했다. 윤 대통령도 이날 취재진의 질문에 “(전날) 방사포는 미사일에 준한 것이라고는 보이지 않기 때문에 거기에 필요한 대응을 한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은 문재인 정부 당시 윤 대통령이 보여 준 입장을 거론하며 비판에 나섰다. 지난 3월 22일 당시 윤 당선인은 북한이 이틀 전 서해상으로 방사포를 4발 발사한 데 대해 “9·19 (남북 군사 합의) 위반 아닌가. 명확한 위반이다. (북한 도발이) 올해만 해도 11번째인데 방사포는 지금 처음 아니냐”면서 “이런 안보 상황에 대해서 빈틈없이 잘 챙겨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비판했었다. 이원욱 민주당 의원은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방사포가 날아와도 민생이 파탄 나도 영화 보고 팝콘 먹는 친근한 대통령 이미지로만 5년 버티겠다고 생각해도 이건 아니다. 절망을 넘어 분노다”라고 비판했다.
  • 尹, 北발사 속 영화관람 지적에 “미사일 아냐…필요 대응”

    尹, 北발사 속 영화관람 지적에 “미사일 아냐…필요 대응”

    윤석열 대통령은 13일 북한이 방사포를 도발한 전날 영화관을 찾아 관람한 것과 관련해 “(북한 도발에 따라) 필요한 대응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 출근길에 ‘어제 북한 방사포 도발이 오전에 있었던 것이 밤늦게 알려졌다. (대통령의) 영화 관람 일정과 맞물려 의구심을 보인 국민도 있는 것 같다’는 취재진의 물음에 “의구심을 가질 것까진 없다”고 운을 뗐다. 이어 “방사포가 미사일에 준하는 것이면 거기에 따라 조치한다”며 “방사포는 미사일에 준한 것이라고는 보이지 않기 때문에 거기에 필요한 대응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전날 오전 8시 7분부터 11시 3분까지 서해상으로 방사포 5발가량을 쏜 것으로 알려졌다.윤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와 함께 칸 영화제 수상작 ‘브로커’ 관람을 위해 영화관을 찾은 지난 12일 합동참모본부(합참)는 10시간여 만에 북한의 방사포 발사 사실을 공개했다. 합참은 “우리 군은 오늘 오전 8시7분쯤부터 11시3분쯤까지 북한의 방사포로 추정되는 수개의 항적을 포착했다”면서 “우리 군은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한미 간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철저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후 대통령실도 국가안보실이 같은날 오전 김태효 1차장 주재 안보상황점검회의를 열어 도발 관련 상황을 보고받고 군 대비태세를 점검했다는 사실을 알렸다. 그 시각은 밤 11시로 안보실이 회의를 시작한 지 12시간30여분 만이었다.
  • 공해상에서 고무보트 고장… 비자 만료 밀출국 조선족 검거

    공해상에서 고무보트 고장… 비자 만료 밀출국 조선족 검거

    비자가 만료된 조선족이 고무보트를 타고 한국 영해를 몰래 빠져나가다가 공해상에서 붙잡혔다. 부산 해양경찰서는 중국 국적의 40대 남성 A씨를 검거해 조사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해경에 따르면 A씨는 전날 오후 5시 42분쯤 부산 남형제도에서 남쪽으로 9해리 떨어진 공해상에서 고무보트 동력 장치가 고장 난 채 표류하던 중 어선에 포착됐다. 해경은 어선에 구조된 A씨를 같은 날 오후 6시 57분 넘겨받아 신원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무단 출국 사실을 확인했다. A씨는 2018년 11월 방문취업비자로 국내에 입국해 지난 2일 비자가 만료됐고, 비자 만료 10일 만에 몰래 부산 앞바다를 건너 빠져나가려 했다. 해경은 A씨가 일본 대마도로 밀입국하려고 시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A씨는 이날 오전 3시 30분쯤 부산 사하구 다대포항에서 출항해 고장 난 보트를 타고 14시간가량 표류한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해경은 “비자 만료로 밀출국을 시도한 것으로 밝혀졌으며 현재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 北 서해로 방사포 5발가량 발사…합참, 포착 후 뒤늦게 공지

    北 서해로 방사포 5발가량 발사…합참, 포착 후 뒤늦게 공지

    SRBM 8발 무더기 발사한 지 7일만 북한이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대남 강경기조를 천명한지 하루 만에 방사포를 발사하며 ‘저강도’ 무력시위를 벌였다. 합동참모본부는 지난 12일 “우리 군은 오늘 오전 8시7분쯤부터 11시3분쯤까지 북한의 방사포로 추정되는 수개의 항적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군은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한미 간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철저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이날 서해안 지역에서 서해상으로 방사포 5발가량을 쏜 것으로 알려졌다. 방사포 기종은 구경 300㎜ 미만으로, 유도기능이 없는 122㎜ 또는 240㎜인 것으로 추정된다. 합참은 마지막 발사된 방사포 항적 포착으로부터 10시간가량 지난 후에야 이 사실을 공지했다. 그간 합참은 탄도미사일의 경우 탐지 직후 언론에 사실을 공표하나 240㎜ 등 재래식 방사포 발사는 공지하지 않았다. 이번에도 알리지 않다가 언론 문의가 계속되자 발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노동당 전원회의(8~10일)에서 남한을 겨냥해 ‘대적투쟁’ ‘강대강’ ‘정면승부’ 등의 강경기조를 재확인했고, 전날 관영매체를 통해 이를 발표한 지 하루만에 방사포를 쐈다. 지난 5일 평양 등 4곳에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8발을 무더기 발사한 지 7일만이다.정부, 차분하고도 엄정하게 대응 현재 북한군은 하계훈련에 아직 돌입하지 않은 점으로 미뤄 일종의 저강도 무력시위로 분석된다. 국가안보실도 같은날 오전 10시 30분부터 1시간 동안 김태효 1차장 주재로 안보상황점검회의를 열어 북한 방사포 도발 관련 상황을 보고받고 군 대비태세를 점검했다고 대변인실이 언론 공지를 통해 전했다. 회의 참석자들은 북한이 안보에 직접적인 위협을 가하는 각종 무기체계를 지속적으로 개량하고 있음을 우려하고, 앞으로 상황을 계속 점검하면서 차분하고도 엄정하게 대응한다는 정부 입장을 재확인했다. 회의에는 김 차장을 비롯해 신인호 2차장, 임상범 안보전략비서관, 이문희 외교비서관, 백태현 통일비서관, 임기훈 국방비서관, 권영호 위기관리센터장 등이 참석했다. 대변인실은 밤 11시를 넘겨 회의 소집 사실을 언론에 공지했다. 안보실이 회의를 시작한 지 12시간30여분 만이다. 대통령실 발표는 합동참모본부가 이날 밤 북한의 방사포 발사 사실을 공개한 뒤 이뤄졌다. 이와 관련, 대변인실은 “사거리가 짧고 고도가 낮은 재래식 방사포의 경우 관련 사실을 수시로 공개하지 않는다”며 “오늘도 이런 상황을 감안해 안보실에서 기민하게 대응했으나 즉각 발표하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 “기회 늦추다가 후회 소용없어”…화룡점정의 진언[서동철 논설위원의 임진왜란 열전]

    “기회 늦추다가 후회 소용없어”…화룡점정의 진언[서동철 논설위원의 임진왜란 열전]

    녹도만호 정운은 사령관인 전라좌수사이순신보다 두 살이 많았다. 정운은 무과급제도 이순신보다 6년 빨랐으니 명실상부한인생 선배이자 군문(軍門)의 선배였다.그럼에도 정운은 부임 1년 만에 녹도를‘전쟁 준비 태세를 가장 완벽히 갖춘 수군진’으로만들었으니 이순신이 가장 신뢰하는참모였다. 왜적의 침략 이후 경상우수군을지원할 것인지 전라좌수영 내부에서 의견이갈렸을 때도 정운의 무거운 한마디가 출정결정을 이끌었다. 정운이 부산포 전투에서순절했을 때 이순신 장군은 ‘세상에 깊은 원망,누가 내 마음 알겠는가’ 하고 진심으로 안타까워했다. 녹도진은 고흥반도의 서남쪽 모서리에 자리잡았다. 오늘날에는 녹도보다 녹동이라는 이름으로 유명한 남해안 대표 어항(漁港)의 하나다. 남해고속도로 고흥나들목에서 남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우주항공로’다. 그러고 보니 고흥은 역사의 고장이면서 동시에 나로우주센터가 있는 과학의 고장이다. 녹동으로 가는 길 중간 고흥읍에서 갈라져 동남쪽 나로도로 이어지는 길은 ‘우주로’다. 녹도진성은 1490년(성종 21) 축조됐다. 녹도진의 군선 정박지였을 녹동항에는 이제 크고 작은 고깃배들이 들어차 있다. 주변에는 횟집타운이 형성돼 전국에서 찾아오는 관광객으로 언제나 붐빈다. 녹도진성은 녹도항의 서쪽 언덕에 자리잡고 있다. 수협활선어센터와 고흥녹동회타운 뒤편으로 가면 나타나는 홍살문이 정운과 이대원, 두 녹도만호를 기리는 쌍충사가 있음을 알린다. ●불법·비리 용납 못해 인사 불이익 정운(鄭運·1543~1592) 장군은 28세 때인 1570년(선조 3) 식년시에서 무과에 급제했다. 그런데 그의 벼슬 경력을 살펴보면 세 차례 ‘불합’(不合)이 눈에 띈다. 글자로만 보면 ‘뜻이 서로 맞지 않는다’ 정도로 해석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명령에 따르지 않았다’는 의미다. 정운은 그때마다 명령불복종에 따른 징계성 인사를 당했고 한동안 벼슬길에 나서지 못하곤 했다. 이순신보다 무과 급제가 훨씬 앞섰으면서도 나이 오십에 종4품 수군만호에 머문 것은 이 때문이다. 정운의 ‘불합’은 불법과 비리를 용납하지 못하는 강직한 성품 때문이었다. 1582년 함경도 거산찰방 시절에는 관찰사의 수행원 가운데 말썽을 부린 자가 있어 곤장을 쳤다. ‘정충장공실기’는 ‘관찰사가 노발대발하자 정운은 관직을 버리고 돌아왔다’고 했지만 파직에 가까웠을 것이다. 충장(忠壯)은 정운의 시호다. 그런데 이듬해 선조실록에는 신임 함경도 관찰사 정언신이 ‘전 거산찰방 정운 등은 맡은 바 직분에 마음을 다한 사람들이니, 각별히 표창하여 새로 북방에 부임하는 관리들에게 모범을 삼게 하면 좋겠다’고 했다는 기록이 있다. 은봉 안방준(1573~1654)은 ‘국조인물고’의 ‘정운유사’(鄭運遺事)편에 ‘그는 젊어서부터 강개하여 호협한 기풍이 있어 언제나 절의에 따라 죽을 수 있다고 다짐했다. (거산찰방 이후) 웅천현감이 되었는데 감사의 미움을 사자 또 그날로 인수(印綬·관직을 나타내는 끈)를 풀어놓고 떠나버렸다. 제주목 판관에 임명되었다가 또 목사의 비위를 거슬러 파직되었는데, 돌아오는 배에 한 마리의 망아지도 데리고 오지 않았다. 강직하면서 청렴한 성품이 이와 같았으므로 이로 말미암아 여러 해 동안 (관직이 내려지지 않아) 침체되어 있었다’고 했다. 정운이 그럼에도 왜적의 침략이 기정사실화됐던 1591년 2월 녹도만호에 임명된 것은 능력만큼은 그를 미워하는 사람들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앞서 1587년(선조 20) 1월에는 18척 배에 나눠 탄 왜구가 녹도진 앞바다의 손죽도를 점령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이른바 손죽도왜변이다. 22세의 녹도만호 이대원은 해상에서 3일 동안 전투를 벌였지만 지원을 받지 못한 채 중과부적으로 전사하고 말았다. 그만큼 녹도진은 왜적과 맞서는 최전선이었다. 정운이 녹도만호에 부임한 시기는 이순신이 전라좌수사에 오르기 며칠 전이었다. 백호 윤휴(1617~1680)는 ‘백호전서’ 제장전(諸將傳)에 ‘정운은 강개하고 큰 뜻이 있어서 그럭저럭 남이 하는 대로는 따르려 하지 않았다. 그는 일찍이 보검을 얻어 스스로 ‘진충보국’(盡忠報國)이라 새겼다.…녹도만호가 되고 이순신이 전라좌도 수군절도사로 임명되자 정운이 기뻐하여 말하기를 “내가 돌아가 의지할 곳을 얻었다. 그를 위해 죽으면 다행이겠다”고 했다’고 적었다.이순신은 왜란을 두 달 앞둔 2월 19일 관내 순시에 나선다. 여도진, 녹도진, 발포진, 사도진, 방답진의 순이었다. 녹도진을 찾은 것은 22일이다. 이날 ‘난중일기’에는 ‘흥양전선소에 이르러 배와 기구들을 점검하고 그 길로 녹도로 가서 새로 쌓은 문루로 올라가 보니 경치의 아름다움이 군내 으뜸이었다. 만호의 애쓴 정성이 안 미친 곳이 없었다. 흥양현감 배흥립, 능성현감 황숙도, 녹도만호 정운과 함께 취하도록 마시고 겸하여 대포 쏘는 것도 보았다. 촛불을 밝힌 뒤 이슥해서야 파했다’고 했다. 녹도진의 완벽한 준비 태세에 이순신은 크게 고무됐다. 왜란 발발 이후 정운이 이순신에게 경상우수영 출정을 설득한 5월 3일 전라좌수영의 분위기를 ‘난중일기’는 이렇게 전한다. ‘광양과 흥양 현감을 불러 이야기하던 중 모두 분한 마음을 나타냈다.…조금 뒤 녹도만호가 보자고 하기에 불러들였더니, 전라우수사는 오지 않고 왜적은 점점 서울 가까이 다가가니 통분한 마음 이길 길 없거니와 만약 기회를 늦추다가는 후회해도 소용없다는 것이었다. 곧 중위장(방답첨사 이순신)을 불러 내일 새벽 떠날 것을 약속하고 장계를 고쳤다.’ 광양현감 어영담과 흥양현감 배흥립의 태도에서도 출정 분위기가 이미 무르익었음을 짐작하게 한다. 정운의 진언(進言)에 이순신은 결단을 내렸다. 정운은 9월 1일 부산포해전에서 전사했다. 이순신은 장계에 ‘정운은 맡은 직책에 정성을 다하였고, 담략이 있어서 서로 의논할 만한 사람이다. (옥포·합포·적진포와 사천·당포·당항포, 그리고 한산도에서) 세 번 승첩했을 때 언제나 선봉에 섰고, 부산포해전에서도 몸을 던져 죽음을 잊고 먼저 적의 소굴에 돌입했으며, 하루 종일 교전하면서도 어찌나 힘을 다하여 쏘았던지 적들이 감히 움직이지 못했다. 그날 돌아올 무렵 철환을 맞아 죽었지만, 늠름한 기운과 맑은 혼령이 쓸쓸히 없어져서 뒷세상에 아주 알려지지 못할까 애통하다’고 했다.●정조 “충성·용맹 겨룰 자 없다” 정운은 다대포 몰운대 아래서 왜적의 탄환에 맞았다. 1798년(정조 22) 다대포첨사로 부임한 정운의 8세손 정혁은 몰운대에 충신정공운순의비(忠臣鄭公運珣義碑)를 세웠는데, 비문에 정운이 몰운대의 ‘운’자를 보고 ‘내가 죽을 장소’라며 처절하게 싸웠다는 내용이 있다. 몰운대(沒雲臺)는 해류의 영향으로 안개와 구름이 많아 바다에 잠겨 있는 듯 보인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자기 이름의 운(運)과 몰운대의 운(雲)이 발음이 같은 만큼 그런 다짐을 한 것 같다. 선조실록에는 왜군의 ‘큰 조총’을 언급하며 ‘정운이 그 총탄을 맞았는데 참나무 방패 3개를 관통하고 쌀 2석을 또 뚫고 지나 정운의 몸을 관통한 다음 뱃전에 박혔다’고 했다. 부산 다대포해변을 찾는다면 몰운대 끝자락의 정운순의비까지 걸어 보길 권한다. 정운을 기리는 이순신의 제문은 끝이 언제인가 싶을 만큼 길면서도 절절하다. ‘인생에는 반드시 죽음이 있고 사생에는 반드시 천명이 있다. 사람으로 태어나 한번 죽는 것은 아까울 게 없지만 유독 그대 죽음은 마음 아프구나.… 내가 모자라고 서툴러 그대와 함께 의논하니 구름이 쪼개져 밝은 빛이 비치듯 했다. 계책을 정하고 칼을 휘두르며 배를 이어 나갈 적에 죽음을 무릅쓰고 앞장서서 나아갔으니 네 번이나 이긴 싸움 그 누구의 공이겠는가’ 하고 추모했다. 훗날 정조는 ‘이충무공전서를 읽으면서 녹도만호 정운의 일을 보게 될 때마다 허벅지를 치며 감탄하지 않은 적이 없다. 어둠이 깔리는 바다에 노를 저어 앞장서 나아가 바다를 뒤덮은 적선들이 서로 구원할 수 없게 하고서 자신은 순절했다. 이런 충성과 용맹은 역사책에서 찾아보더라도 어깨를 나란히 할 자가 드물다’고 했다. 그러고는 정운의 시호를 정하게 하고 병조판서를 추증하는 한편 어영청 파총으로 있던 정혁을 승진시켜 다대포첨사로 임명한 것이다.
  • ‘K스페이스’ 카운트다운

    ‘K스페이스’ 카운트다운

    과학저널 ‘네이처’는 지난 5월 11일자에 ‘21세기 달을 향한 경쟁이 새로운 달 탐사 시대 연다’라는 제목의 분석 기사를 실었다. 네이처는 내년까지 일본, 한국, 러시아, 인도, 아랍에미리트(UAE), 미국 등 6개국이 달 탐사에 나선다고 밝히고, 특히 한국의 움직임에 주목했다. 네이처에서 언급한 것처럼 오는 8월 한국은 첫 달 궤도선(KPLO) ‘다누리’를 발사한다. 그에 앞서 오는 15일에는 한국 첫 우주발사체 ‘누리호’ 발사가 예정돼 있다. 한국이 올여름 ‘우주쇼’ 주인공으로 주목받는 이유이다.‘누리호’는 1.5t급 실용위성을 고도 600~800㎞ 지구 저궤도에 쏘아 올릴 수 있도록 한 3단 발사체다. 엔진 설계부터 제작, 시험, 발사 운용까지 모두 국내 기술로 완성했다. 현재 로켓 엔진과 부속 장치를 자체 개발하고 조립해 실용급 위성을 쏠 수 있는 나라는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러시아, 중국, 인도 등 6개국뿐이다. 이번에 완벽한 성공을 거두면 로켓 자력 개발 7번째 나라로 확실히 자리매김하게 된다. 스테인리스강, 구리-크롬 합금 등으로 제작된 누리호는 아파트 17층 높이 정도인 총길이 47.2m의 복잡한 구조체다. 총중량은 200t으로 산화제인 액체산소가 126t, 연료인 케로신이 56.5t으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누리호 1단부는 75t급 액체 엔진 4기를 ‘클러스터링’해 300t의 추진력을 낼 수 있다. 2단부는 75t급 액체엔진 1기, 3단부는 7t급 액체엔진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1단부 클러스터링 기술은 엔진 4기를 묶어 동시에 점화해야 하기 때문에 가장 고난도 기술로 꼽힌다. 4기 엔진 중 어느 하나가 단 0.01초만 늦게 점화되면 자세제어에 실패해 정상 발사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폭발 가능성도 있다. 누리호를 움직이는 액체 엔진들은 고압, 초고온, 극저온의 극한 환경에서 작동할 수 있게 만들어졌다. 75t급 엔진의 경우 연소 압력은 대기압의 60배, 연소 가스 온도는 3500도, 산화제 온도는 영하 183도이다.1차 발사에서는 3단부에 1.5t의 위성 모사체가 실렸지만 이번 발사에는 소형 큐브위성 4기를 포함한 0.2t의 성능 검증 위성과 1.3t의 위성 모사체를 함께 싣는다. 1차 발사 때는 누리호 3단 엔진이 41초나 빨리 연소 종료되면서 위성 모사체를 목표 고도 700㎞에는 올렸지만 위성이 궤도에서 안정적으로 돌 수 있도록 하는 초속 7.5㎞를 만들지 못해 실패했다. 비행 중 진동과 부력으로 인해 3단부 산화제탱크 내 고압헬륨탱크가 이탈됐기 때문이다. 이에 연구진은 3단부 고압헬륨탱크 하부 고정장치를 보강하고, 산화제탱크의 맨홀덮개 두께를 강화하는 등 기술적 보완 조치를 끝냈다. 달 궤도선(KPLO) ‘다누리’도 발사 준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다누리는 오는 8월 3일 오전 8시 20분(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케이프커내버럴 우주발사장에서 민간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팰컨9 재활용 로켓에 실려 날아간다.가로 1.82m, 세로 2.14m, 높이 2.29m, 무게 678㎏으로 소형차 크기인 다누리는 다음달 5일 발사장으로 이송된다. 다누리에는 ▲감마선 분광기 ▲우주 인터넷 탑재체 ▲영구음영지역 카메라(섀도캠) ▲자기장 측정기 ▲광시야편광 카메라 ▲고해상도 카메라 등 6종의 장비가 탑재됐다. 이 중 섀도캠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서 개발한 것으로 달 극지역 충돌구 같은 음영지역을 촬영한다.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인 ‘아르테미스’를 위한 착륙 후보지를 찾는 데 활용된다. 달로 가는 방법은 세 종류가 있다. 달까지 곧장 날아가는 직접전이궤도, 지구 궤도를 3~4번 돌면서 고도를 차츰 높여 달 궤도에 진입하는 위상전이궤도(PLT), 지구와 태양, 달 등 천체 중력을 이용해 달로 가는 달전이궤도(BLT)가 있다. 다누리는 BTL 방식으로 달로 가기 때문에 발사 후 달 궤도에 진입하기까지 4.5개월이 걸리지만 연료 소모량은 다른 방법보다 약 25% 아낄 수 있다. 이상률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은 “다른 나라가 1960년대에 유인 탐사까지 한 상황에서 한국이 왜 지금 달 탐사를 해야 하느냐는 의문도 있지만 이런 노력이 있어야 심(深)우주로 나가는 기술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 日 4년 전 ‘초계기 갈등’ 뒤끝…韓 국방과 눈도 안 마주쳤다

    日 4년 전 ‘초계기 갈등’ 뒤끝…韓 국방과 눈도 안 마주쳤다

    한미일 3국이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를 계기로 북한 대응에 대한 결속을 확인했지만 한일 신뢰 회복이 과제로 떠올랐다. 11일(현지시간) 이종섭 국방부 장관,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 기시 노부오 일본 방위상이 참석하는 3국 국방장관 회담이 열렸지만 한일 국방장관 간 양자회담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를 두고 양국의 불신이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시 방위상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한일 간) 의사소통의 중요성은 인식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회담에 관해서는 적시에 적절하게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기시 방위상은 언론에 공개된 3국 회담 초반 오스틴 장관이 말을 걸자 미소를 보였지만 이 장관과는 눈을 마주치려고도 하지 않았다. 방위성 고위 관계자는 12일 요미우리신문에 “(한일 국방장관 회담은)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한국 국방부 관계자도 “(한일 회담) 개최는 검토도 안 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한일 국방장관이 거리를 두는 데는 2018년 12월 20일 한국 해군 구축함과 일본 해상자위대 초계기 사이에 벌어진 일에 대한 앙금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당시 우리 광개토대왕함이 동해에서 표류 중인 북한 어선 수색작업을 벌일 때 근처를 날던 해상자위대 P1 초계기가 광개토대왕함으로부터 사격 관제용 레이더를 조사(겨냥해서 비춤)당했다고 일본 정부가 주장하면서 논란이 발생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당시 조난 선박을 찾기 위해 레이더를 가동하고 있었을 뿐 일본에 대한 위협 행위는 없었다. 오히려 일본 초계기가 함정 위로 비행하는 등 위협적인 행동을 했다고 반박했다. 한일 간 불신 속에도 한미일 3국 국방장관 회담이 열릴 수 있었던 데는 미국의 중재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방위성 관계자는 한미일 3국 회담 공동성명에 3국 공동 훈련 재개 등이 담긴 데는 ‘미국의 강한 의향’이 주효했다고 했다. 아사히신문은 “북한과 중국의 군사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지역의 안전 보장 환경이 어려워지고 있어 미국이 한일 관계 개선을 강하게 요구했고 그 결과 한미일 공동 훈련 재개를 이뤄냈다”고 설명했다.
  • 한미일 국방 안보회동 하루 만에… 北 방사포 5발 발사 ‘저강도 시위’

    한미일 국방 안보회동 하루 만에… 北 방사포 5발 발사 ‘저강도 시위’

    북한이 12일 오전 서해상을 향해 재래식 방사포(다연장로켓포)로 추정되는 발사체 여러 발을 쏜 사실이 확인됐다. 지난 11일 한미일 국방장관이 싱가포르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3국 미사일 경보 훈련, 탄도미사일 탐지·추적 훈련을 재개하기로 합의하자 저강도 무력 도발에 나선 모양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밤 “우리 군은 오늘 오전 8시 7분쯤부터 11시 3분쯤까지 북한의 방사포로 추정되는 수 개의 항적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군은 평소 북한에서 탄도미사일 추정 비행체가 발사됐을 경우 언론에 즉각 공지한다. 하지만 이날 북한의 방사포 사격은 일부 언론을 통해 보도되기 전까지 공식 발표가 없었다. 이는 북한이 쏜 방사포탄의 궤적 등이 탄도미사일 기술이 적용된 초대형방사포(KN25) 등과 차이가 있는 ‘저강도 무력시위’라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쏜 방사포탄의 수는 5발가량이며, 비행거리와 고도는 각각 수십㎞ 수준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방사포 사격은 지난 5일 평양 순안 일대 등 4곳에서 총 8발의 단거리탄도미사일을 무더기 발사한 뒤 1주일 만에 이뤄졌다. 합참이 북한의 도발을 공개하자 국가안보실도 오전 10시 30분부터 1시간가량 김태효 1차장 주재로 안보상황점검회의를 열어 관련 상황을 보고받고 군 대비태세를 점검했다고 공개했다. 북한은 올 들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포함한 각종 미사일 발사와 방사포 사격 등 총 19차례의 무력도발을 감행했다.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이 현재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제7차 핵실험 준비를 완료하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결단을 기다리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합참은 “우리 군은 감시·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한미 긴밀 공조로 철저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세계 최고 수준의 미국 이지스구축함과 동급으로 평가받는 한국 해군의 8200t급 차세대 이지스구축함의 이름이 ‘정조대왕함’으로 결정됐다. 해군 관계자는 “한국형 구축함(KDX)Ⅲ 배치(Batch·유형)Ⅱ 사업의 이지스구축함 1번함 함명을 정조대왕함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정조대왕함은 기존 세종대왕급(7600t급)보다 큰 8200t급으로, 최고 30노트(시속 55㎞) 속도로 운항할 수 있다. 또 기존보다 성능이 뛰어난 최첨단 이지스 전투체계와 소나(음파탐지기) 체계를 탑재해 탄도미사일 대응과 대잠작전 능력이 한층 향상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중층 이상의 고도로 비행하는 북한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장거리 함대공유도탄(SM6급)이 처음 탑재될 전망이다.
  • 한미일 국방 대북공조…‘미사일 훈련’ 정상화

    한미일 국방 대북공조…‘미사일 훈련’ 정상화

    한국, 미국, 일본의 국방 수장이 2018년 이후 축소돼 외부에 공개하지 않았던 미사일 경보훈련과 탄도미사일 탐지·추적훈련을 정상화하고 내용과 일정을 공개하기로 했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지난 11일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 참석차 싱가포르를 방문해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 기시 노부오 일본 방위상과 국방장관 회담을 갖고 이같이 합의했다. 한미일이 각국 해상에 위치한 함정에서 시행하는 미사일경보훈련은 분기별로 시행됐지만, 2018년부터는 남북미 화해 분위기를 고려해 훈련 사실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았고, 규모를 축소했으며 제때 열리지도 않았다. 미국 주도의 격년제 다국적 해상훈련인 환태평양훈련(림팩)을 계기로 열리는 탄도미사일 탐지·추적훈련(퍼시픽 드래건)도 역시 2018년부터 불규칙적으로 진행됐다. 이 장관은 12일 “한일 안보협력 정상화는 물론 한미일 3국 간 안보협력 강화를 위해 일본과 진지한 대화를 나눌 의향도 있다”고 했다. 한편 북한은 이날 오전 서해상을 향해 재래식 방사포(다연장로켓포)로 추정되는 발사체 여러 발을 쏜 것으로 확인됐다.
  • [속보] 대통령실 “北방사포 사거리 짧고 고도 낮아 즉각 발표 안했다”

    [속보] 대통령실 “北방사포 사거리 짧고 고도 낮아 즉각 발표 안했다”

    북한이 12일 오전 서해상에 재래식 방사포(다연장로켓포)로 추정되는 발사체 여러 발을 쏜 사실이 뒤늦게 공개된 가운데, 대통령실은 “국가안보실에서 기민하게 대응했으나 즉각 발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밤 11시 7분쯤 기자들에게 “통상 오늘(12일)처럼 사거리가 짧고 고도가 낮은 재래식 방사포의 경우 관련 사실을 수시로 공개하지 않는다. 오늘도 이런 상황을 감안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후 9시 23분쯤 국방부 출입기자단에 보낸 메시지를 통해 “우리 군은 오늘(12일) 오전 8시 7분쯤부터 11시 3분쯤까지 북한의 방사포로 추정되는 수 개의 항적을 포착했다”며 “이에 국가안보실은 김태효 1차장(국가안전보장회의 사무처장) 주재로 10시 30분부터 약 1시간 동안 ‘안보상황점검회의’를 열어 관련 상황을 보고 받고 우리 군의 대비태세를 점검했다”고 알렸다. 이어 “참석자들은 북한이 우리 안보에 직접적인 위협을 가하는 각종 무기 체계를 지속적으로 개량하고 있음을 우려하고, 앞으로 상황을 계속 점검하면서 차분하고도 엄정하게 대응한다는 정부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회의 종료 후 결과는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에게 보고됐고, 김 실장은 대통령에게 다시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안보상황점검회의에는 김태효 1차장을 비롯해 신인호 제2차장, 임상범 안보전략비서관, 이문희 외교비서관, 백태현 통일비서관, 임기훈 국방비서관, 권영호 위기관리센터장 등이 참석했다. 북한이 발사한 방사포의 기종은 확인되지 않았다. 합참은 “우리 군은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한미 간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철저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 이순신이 가장 신뢰한 참모, 경상우수영 출정을 진언하다 [서동철 논설위원의 임진왜란 열전]

    이순신이 가장 신뢰한 참모, 경상우수영 출정을 진언하다 [서동철 논설위원의 임진왜란 열전]

     녹도만호 정운은 사령관인 전라좌수사 이순신보다 두 살이 많았다. 정운은 무과 급제도 이순신보다 6년 빨랐으니 명실상부한 인생 선배이자 군문(軍門)의 선배였다. 그럼에도 정운은 부임 1년 만에 녹도를 ‘전쟁 준비 태세를 가장 완벽히 갖춘 수군진’으로 만들었으니 이순신이 가장 신뢰하는 참모였다. 왜적의 침략 이후 경상우수군을 지원할 것인지 전라좌수영 내부에서 의견이 갈렸을 때도 정운의 무거운 한마디가 출정 결정을 이끌었다. 정운이 부산포 전투에서 순절했을 때 이순신 장군은 ‘세상에 깊은 원망, 누가 내 마음 알겠는가’ 하고 진심으로 안타까워했다.   녹도진은 고흥반도의 서남쪽 모서리에 자리잡았다. 오늘날에는 녹도보다 녹동이라는 이름으로 유명한 남해안 대표 어항(漁港)의 하나다. 남해고속도로 고흥나들목에서 남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우주항공로’다. 그러고 보니 고흥은 역사의 고장이면서 동시에 나로우주센터가 있는 과학의 고장이다. 녹동으로 가는 길 중간 고흥읍에서 갈라져 동남쪽 나로도로 이어지는 길은 ‘우주로’다.  녹도진성은 1490년(성종 21) 축조됐다. 녹도진의 군선 정박지였을 녹동항에는 이제 크고 작은 고깃배들이 들어차 있다. 주변에는 횟집타운이 형성되어 전국에서 찾아오는 관광객으로 언제나 붐빈다. 녹도진성은 녹도항의 서쪽 언덕에 자리잡고 있다. 수협활선어센터와 고흥녹동회타운 뒤편으로 가면 나타나는 홍살문이 정운과 이대원, 두 녹도만호를 기리는 쌍충사가 있음을 알린다. 정운(鄭運·1543~1592) 장군은 28세 때인 1570년(선조 3) 식년시에서 무과에 급제했다. 그런데 그의 벼슬 경력을 살펴보면 세 차례 ‘불합’(不合)이 눈에 띈다. 글자로만 보면 ‘뜻이 서로 맞지 않는다’ 쯤으로 해석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명령에 따르지 않았다’는 의미다. 정운은 그 때마다 명령불복종에 따른 징계성 인사를 당했고 한동안 벼슬길에 나서지 못하곤 했다. 이순신보다 무과 급제가 훨씬 앞섰으면서도 나이 오십에 종4품 수군만호에 머문 것은 이 때문이다.  정운의 ‘불합’은 불법과 비리를 용납하지 못하는 강직한 성품 때문이었다. 1582년 함경도 거산찰방 시절에는 관찰사의 수행원 가운데 말썽을 부린 자가 있어 곤장을 쳤다. ‘정충장공실기’는 ‘관찰사가 노발대발하자 정운은 관직을 버리고 돌아왔다’고 했지만 파직에 가까웠을 것이다. 충장(忠壯)은 정운의 시호다. 그런데 이듬해 선조실록에는 신임 함경도 관찰사 정언신이 ‘전 거산찰방 정운 등은 맡은 바 직분에 마음을 다한 사람들이니, 각별히 표창하여 새로 북방에 부임하는 관리들에게 모범을 삼게 하면 좋겠다’고 했다는 기록이 있다.  은봉 안방준(1573~1654)은 ‘국조인물고’의 ‘정운유사’(鄭運遺事)편에 ‘그는 젊어서부터 강개하여 호협한 기풍이 있어 언제나 절의에 따라 죽을 수 있다고 다짐했다. (거산찰방 이후) 웅천현감이 되었는데 감사의 미움을 사자 또 그날로 인수(印綬·관직을 나타내는 끈)를 풀어놓고 떠나버렸다. 제주목 판관에 임명되었다가 또 목사의 비위를 거슬러 파직되었는데, 돌아오는 배에 한 마리의 망아지도 데리고 오지 않았다. 강직하면서 청렴한 성품이 이와 같았으므로 이로 말미암아 여러 해동안 (관직이 내려지지 않아) 침체되어 있었다’고 했다. 정운이 그럼에도 왜적의 침략의 기정사실화됐던 1591년 2월 녹도만호에 임명된 것은 능력만큼은 그를 미워하는 사람들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앞서 1587년(선조 20) 1월에는 18척 배에 나눠 탄 왜구가 녹도진 앞바다의 손죽도를 점령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이른바 손죽도왜변이다. 22세의 녹도만호 이대원은 해상에서 3일동안 전투를 벌였지만 지원을 받지 못한 채 중과부적으로 전사하고 말았다. 그만큼 녹도진은 왜적과 맞서는 최전선이었다.  정운이 녹도만호에 부임한 시기는 이순신이 전라좌수사에 오르기 며칠 전이었다. 백호 윤휴(1617~1680)는 ‘백호전서’ 제장전(諸將傳)에 ‘정운은 강개하고 큰 뜻이 있어서 그럭저럭 남이 하는 대로는 따르려 하지 않았다. 그는 일찌기 보검을 얻어 스스로 ‘진충보국’(盡忠報國)이라 새겼다.…녹도만호가 되고 이순신이 전라좌도 수군절도사로 임명되자 정운이 기뻐하여 말하기를, ​“내가 돌아가 의지할 곳을 얻었다. 그를 위해 죽으면 다행이겠다”고 했다’고 적었다.  이순신은 왜란을 두 달 앞둔 2월 19일 관내 순시에 나선다. 여도진, 녹도진, 발포진, 사도진, 방답진의 순이었다. 녹도진을 찾은 것은 22일이다. 이날 ‘난중일기’에는 ‘흥양전선소에 이르러 배와 기구들을 점검하고 그 길로 녹도로 가서 새로 쌓은 문루로 올라가 보니 경치의 아름다움이 군내 으뜸이었다. 만호의 애쓴 정성이 안 미친 곳이 없었다. 흥양현감 배흥립, 능성현감 황숙도, 녹도만호 정운과 함께 취하도록 마시고 겸하여 대포 쏘는 것도 보았다. 촛불을 밝힌 뒤 이슥해서야 파했다’고 했다. 녹도진의 완벽한 준비 태세에 이순신은 크게 고무됐다. 왜란 발발 이후 정운이 이순신에게 경상우수영 출정을 설득한 5월 3일 전라좌수영의 분위기를 ‘난중일기’는 이렇게 전한다. ‘광양과 흥양 현감을 불러 이야기하던 중 모두 분한 마음을 나타냈다.…조금 뒤 녹도만호가 보자고 하기에 불러들였더니, 전라우수사는 오지 않고 왜적은 점점 서울 가까이 다가가니 통분한 마음 이길 길 없거니와 만약 기회를 늦추다가는 후회해도 소용없다는 것이었다. 곧 중위장(이순신)을 불러 내일 새벽 떠날 것을 약속하고 장계를 고쳤다’ 광양현감 어영담과 흥양현감 배흥립의 태도에서도 출정 분위기가 이미 무르익었음을 짐작하게 한다. 정운의 진언(進言)에 이순신은 결단을 내렸다.  정운은 9월 1일 부산포해전에서 전사했다. 이순신은 장계에 ‘정운은 맡은 직책에 정성을 다하였고, 담략이 있어서 서로 의논할 만한 사람이다. (옥포·합포·적진포와 사천·당포·당항포, 그리고 한산도에서) 세번 승첩 했을 때 언제나 선봉에 섰고, 부산포해전에서도 몸을 던져 죽음을 잊고 먼저 적의 소굴에 돌입했으며, 하루 종일 교전하면서도 어찌나 힘을 다하여 쏘았던지 적들이 감히 움직이지 못했다. 그날 돌아올 무렵 철환을 맞아 죽었지만, 늠름한 기운과 맑은 혼령이 쓸쓸히 없어져서 뒷 세상에 아주 알려지지 못할까 애통하다’고 했다.  정운은 다대포 몰운대 아래서 순절했다. 1798년(​정조 22) 다대포첨사로 부임한 정운의 8세손 정혁은 몰운대에 충신정공운순의비(忠臣鄭公運珣義碑)를 세웠는데, 비문에 정운이 몰운대의 ‘운’자를 보고 ‘내가 죽을 장소’라며 처절하게 싸웠다는 내용이 있다. 몰운대(沒雲臺)는 해류의 영향으로 안개와 구름이 많아 바다에 잠겨있는 듯 보인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자기 이름의 운(運)과 몰운대의 운(雲)이 발음이 같은 만큼 그런 다짐을 한 것 같다. 선조실록에는 왜군의 ‘큰 조총’을 언급하며 ‘정운이 그 총탄을 맞았는데 참나무 방패 3개를 관통하고 쌀 2석을 또 뚫고 지나 정운의 몸을 관통한 다음 뱃전에 박혔다’고 했다. 부산 다대포해변을 찾는다면 몰운대 끝자락의 정운순의비까지 걸어보길 권한다. 정운을 기리는 이순신의 제문은 끝이 언제인가 싶을 만큼 길면서도 절절하다. ‘인생에는 반드시 죽음이 있고 사생에는 반드시 천명이 있다. 사람으로 태어나 한번 죽는 것은 아까울 게 없지만 유독 그대 죽음은 마음 아프구나.… 내가 모자라고 서툴러 그대와 함께 의논하니 구름이 쪼개져 밝은 빛이 비치듯 했다. 계책을 정하고 칼을 휘두르며 배를 이어 나갈 적에 죽음을 무릅쓰고 앞장서서 나아갔으니 네번이나 이긴 싸움 그 누구의 공이겠는가’하고 추모했다.  훗날 정조는 ‘이충무공전서를 읽으면서 녹도만호 정운의 일을 보게 될 때마다 허벅지를 치며 감탄하지 않은 적이 없다. 어둠이 깔리는 바다에 노를 저어 앞장서 나아가 바다를 뒤덮은 적선들이 서로 구원할 수 없게 하고서 자신은 순절했다. 이런 충성과 용맹은 역사책에서 찾아보더라도 어깨를 나란히 할 자가 드물다’고 했다. 그리고는 정운의 시호를 정하게 하고 병조판서를 추증하는 한편 어영청 파총으로 있던 정혁을 승진시켜 다대포첨사로 임명한 것이다.
  • 거제 해상 원양어선서 달아난 외국인 선원 7명 모두 검거…1명은 바다서 숨진채 발견

    거제 해상 원양어선서 달아난 외국인 선원 7명 모두 검거…1명은 바다서 숨진채 발견

    경남 거제앞 바다에 정박해 있는 원양어선에서 9일 새벽 무단이탈한 외국인 선원 6명이 이날 오후 부산에서 모두 붙잡혔다. 부산출입국외국인청 이민특수조사대는 이날 오후 3시 45분쯤 부산 충무시장 인근에서 20∼30대 외국인 선원 6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이들은 검거 당시 건강 상태는 모두 양호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과 함께 탈출한 30대 선원 1명은 앞서 이날 오전 8시 57분쯤 거제시 사등면 성포항 앞바다에서 구명조끼를 입은 상태로 숨진 채 발견됐다. 해경 등은 원양어선에서 탈출한 외국인 선원들이 구명조끼를 착용한 상태로 선박에서 1.6㎞를 헤엄쳐 육지에 도착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해경 등에 따르면 이들은 오전 7시 10분쯤 성포항에서 택시 2대에 3명씩 나누어 타고 부산으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부산에 도착한 뒤 이들의 자세한 이동 경로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탈출 선원들은 모두 출입국관리소를 통해 취업 비자를 발급받아 밀입국자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바다에 정박해 있는 선박에서 정상적인 하선 절차를 밟지 않고 배를 벗어나면 출입국관리법 위반에 해당한다. 이민특수조사대는 검거한 선원들에 대해 무단이탈한 이유와 도주 경로, 무단이탈 과정에 조력자가 있는지 여부 등을 통역을 대동해 조사하고 있다. 앞서 이날 오전 7시 34분쯤 거제시 가조도 동방 1.6㎞ 해상에 닻을 내리고 정박해 있던 5000t급 원양어선 N호에서 인도네시아 선원 7명이 무단이탈했다는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다. 부산선적 명태잡이 원양어선으로 알려진 이 선박에는 무단 이탈한 선원 7명을 포함해 한국인 12명, 외국인 45명 등 모두 57명이 타고 있었다. N호는 러시아 해안으로 이동해 조업을 할 계획이었으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이동을 하지 못하고 지난 4월 19일부터 지금까지 거제 해상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 전남도, 해상풍력산업 성공 위해 주민 공감대 확산 나서

    전남도, 해상풍력산업 성공 위해 주민 공감대 확산 나서

    새 정부가 국정과제 선정에서 미지근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전남지역 해상풍력산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전남도가 지역 공감대 확산에 나섰다. 해상풍력 집적화단지 신규 발굴과 주민 협의체 구성을 위해 진행한 ‘권역별 해상풍력협의회 구성 방안 설명회’에 이어 두 번째다. 국정과제 선정에서 미지근한 반응을 보이는 해상풍력산업의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주민 공감대 확산과 일부 어민들의 민원 해소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으로 풀이된다. 전남도를 비롯한 시군 공무원과 해상풍력 관계자 등 50여 명이 참석한 설명회에서는 국내외 풍력 보급 현황과 풍황 계측기 인허가 절차를 소개하고, 환경영향평가와 해상교통안전진단, 전파영향분석 등의 개별법과 협의 사항 등을 안내했다. 또 새 정부 출범에 따른 풍력발전 정책 동향과 주민 수용성 확보 방안 등을 설명하고 참여를 당부했다. 조석훈 전남도 해상풍력산업과장은 “국내 해상풍력산업은 현재 초기 단계로 어업인 등 지역민과 소통을 통해 사업 이해도와 신뢰를 높여야 한다”며 “이달 중순부터 사업지구 어민과 마을을 찾아가는 설명회를 본격적으로 추진, 주민 수용성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남도는 주민 수용성 확보를 위해 지난해 ‘해상풍력 주민참여모델 개발 연구용역’을 완료하고 이달 초부터 지역별 발전사협의회 구성을 위한 설명회 개최에 들어갔다.
  • [STOP 푸틴] 러軍 우크라 침공 지도…미사일 2100발 퍼부었다 (영상)

    [STOP 푸틴] 러軍 우크라 침공 지도…미사일 2100발 퍼부었다 (영상)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지난 석 달간 미사일 수천 발을 쏜 것으로 드러났다. 그중 3분의 1은 친러시아 국가인 벨라루스에서 우크라이나 쪽으로 발사된 것으로 나타났다. 8일(이하 현지시간) 벨라루스 국제 관계 전문가 프란티셰크 비야초르카는 라이브UA맵 자료를 인용해 지난 석 달간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 최소 2100발의 미사일을 퍼부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하는 위치기반서비스 라이브UA맵 자료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침공 첫날인 2월 24일부터 5월 25일까지 공중, 지상, 해상 발사 미사일 2100발을 쐈다. 비야초르카는 그중 633발이 벨라루스에서 우크라이나 쪽으로 발사된 지상 발사형 미사일이었다고 설명했다. 비야초르카는 이번 자료를 통해 벨라루스 장기 집권 독재자인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의 친러 행위를 에둘러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침공 직전까지 벨라루스에서 대규모 연합 훈련을 하다가 2월 24일 해당 병력을 그대로 우크라이나로 진군시켰다. 루카셴코 대통령이 러시아 병력과 군수물자 이동을 도운 덕에 러시아는 쉽고 빠르게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수 있었다.라이브UA맵 시각화 자료에는 또 러시아군의 전술 변화도 잘 드러났다. 러시아군은 침공 첫날 우크라이나 동·남·북 3면에서 일제히 공격을 개시했다. 동북부 하르키우, 중부 드니프로, 남부 오데사, 서부 르비우 인근에까지 동시다발적인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 단기전을 목표로 수도 키이우를 향해 점령 범위를 넓혀가던 러시아군은 그러나 우크라이나군의 거센 저항에 밀려 전술을 수정했다. 전쟁이 장기전으로 돌입하자 러시아군은 수도 키이우 인근에서 퇴각해 동부 돈바스(도네츠크와 루한시크를 아우르는 지역)에 화력을 집중시키는 방향으로 전술을 선회했다. 현재는 돈바스 핵심 도시 세베로도네츠크 완전 점령에 주력하고 있다. 크렘린궁이 오는 10일로 세베로도네츠크 점령 시한을 정한 가운데,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은 7일 루한시크주 97%를 장악했다고 밝혔다. 세베로도네츠크까지 장악하면 러시아군은 루한시크 전체를 점령하게 된다.한편 비야초르카는 벨라루스 야권 여성 지도자 스뱌틀라나 치하노우스카야의 수석 고문이다. 자유유럽방송/자유라디오(RFE/RL) 벨라루스 지사 근무 이력이 있으며, 치하노우스카야 사무소 국제 관계 연구 부서장을 맡고 있다. 치하노우스카야는 야당 유력 대선 후보였던 샤르헤이 치하노우스키 아내다. 남편인 치하노우스키는 지난해 사회적 갈등 조장 혐의로 징역 18년형을 선고받았다. 치하노우스카야는 남편을 대신해 2020년 무소속으로 대선 출사표를 던졌으나 27년 장기 집권 독재자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에게 패했다. 이후 치하노우스카야는 루카셴코 대통령의 부정 선거 의혹을 제기하고 대선 불복 시위를 주도했으며, 신변에 위협을 느껴 이웃 나라 리투아니아로 피신했다. 치하노우스카야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유력한 노벨 평화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 한·일 항로서 17년간 운임 담합한 선사에 800억 과징금 ‘철퇴’

    한·일 항로서 17년간 운임 담합한 선사에 800억 과징금 ‘철퇴’

    한국과 일본,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컨테이너 선박을 운영하는 42개 선사가 17년간 해상 운임을 짬짜미로 인상해 온 사실이 적발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한·일 항로에서 운임을 담합한 15개 선사에 80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한·중 항로에서 운임을 담합한 27개 선사에는 시정명령만 내리기로 했다. 9일 공정위에 따르면 고려해운·장금상선·SM상선·HMM 등 15개 선사(국적 선사 14개, 외국 선사 1개)는 한·일 항로에서 2003년 2월부터 2019년 5월까지 17년간 담합을 통해 총 76차례 운임을 인상했다. 이들 선사를 포함한 27개 선사(국적 선사 16개, 외국 선사 11개)는 한·중 항로에서 2002년 1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17년간 총 68차례 운임을 올렸다. 선사들은 기본 운임의 최저 수준, 각종 부대 운임 도입 및 인상, 대형화주에 대한 투찰가 등 제반 운임을 인상하기로 합의했다. 이들은 운임 합의를 실행하기 위해 다른 선사의 화물을 서로 침탈하지 않기로 약속하는가 하면, 기존 자신의 거래처를 유지하도록 합의하며 운임 경쟁을 제한했다. 담합한 운임을 받아들이지 않는 화주에 대해서는 컨테이너 입고를 금지하고 공동 선적을 거부하는 보복을 가해 합의 운임을 강제로 수용하도록 했다. 해운업계에서는 해운법 제29조가 정기선사의 공동 행위를 허용하고 있다며 공정위의 제재에 반발하고 있다. 이에 조홍선 공정위 카르텔조사국장은 “이 사건의 공동 행위는 해운법상 신고와 협의 요건을 준수하지 않은 절차적 문제뿐만 아니라 화주에 대한 보복, 합의를 위반한 선사에 대한 각종 페널티 부과 등 내용적인 한계도 크게 이탈했기 때문에 운임 담합은 해운법에 따른 정당한 행위가 아니다”면서 “이런 불법적인 공동행위는 공정거래법 적용 대상이 된다”고 반박했다. 이어 “선사들은 자신의 담합 행위가 공정거래법 위반임을 알고 다양한 수단을 통해 증거 자료를 은폐했다. 공정위는 포렌식 분석을 통해 취사선택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양의 담합 증거 자료를 확보했다”면서 “해운업계의 하소연은 공정위에 적발되고 나니까 감형을 받기 위한 주장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한·일 항로와 달리 한·중 항로의 담합에 과징금을 부과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공정위는 “공동행위 유형은 큰 차이가 없지만, 1993년 한국 정부와 중국 정부 간 운임 협정이 맺어졌고, 양국 해운 회담을 매년 개최해 한·중 항로의 공동행위를 제한해 왔다”면서 “제한된 상태에서 운임 담합을 했기 때문에 담합 효과가 상대적으로 미미하다는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과징금을 부과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 거제 해상 정박 원양어선 외국인 선원 7명 무단이탈...1명 숨진채 발견

    거제 해상 정박 원양어선 외국인 선원 7명 무단이탈...1명 숨진채 발견

    경남 거제 해상에 두달째 장기 정박한 원양어선에서 9일 새벽 인도네시아인 선원 7명이 무단이탈해 이 가운데 1명은 인근 해상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해경은 나머지 선원에 대한 행방추적과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창원해양경찰서는 이날 오전 7시 34분쯤 거제시 가조도 동방 1.6㎞ 해상에 닻을 내리고 정박해 있던 5000t급 원양어선 N호에서 인도네시아 선원 7명이 무단이탈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해경은 신고를 받고 주변 해상을 수색하던 중에 이날 오전 8시 57분쯤 거제 사등면 성포리 선착장 앞 해상에서 S(31)씨를 발견했다. S씨는 발견당시 숨진 상태였으며 구명조끼를 입고 있었고 특별한 외상은 없었다. 해경에 따르면 명태잡이 어선인 이 선박에는 무단이탈한 인도네시아인 선원 7명을 포함해 한국인 13명, 외국인 45명 등 모두 58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탈한 선원들은 불법체류자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N호는 러시아 해안으로 조업을 나갈 계획이었으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러시아쪽으로 이동하지 못해 지난 4월 19일부터 지금까지 거제 가조도 앞 해상에 머무르고 있었다. 해경은 “이날 오전 1시까지는 이탈자가 없었고 그 이후 선원 7명이 보이지 않았다”는 다른 선원들의 진술에 따라 선원들이 무단이탈한 이유와 탈출 시점 및 경로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경은 경비함정 8척과 헬기 2대, 해군 고정익 비행기 1대, 해군 함정 1척, 민간어선 등을 동원해 이 어선 정박지 주변 해상 등에 대한 수색을 벌이며 이탈한 나머지 선원들의 행방을 찾고 있다. 무단이탈한 인도네시아인 선원들은 20대에서 30대 초반 나이로 숨진채 발견된 S씨 외에 I(24), W(20), R(31), Y(31), T(23), A(21)씨 등이다.
  • 美, 북핵·ICBM 대응 항모 2척·우주군 등 1만여명 훈련

    美, 북핵·ICBM 대응 항모 2척·우주군 등 1만여명 훈련

    북한의 7차 핵실험이 임박한 가운데 미군이 태평양 역내 최대 규모 합동 군사훈련인 ‘용감한 방패(Valiant Shield) 2022’에 돌입했다. 이번 훈련에선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따른 미사일 탐지·요격훈련도 실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군 인도·태평양사령부에 따르면 지난 6일(현지시간)부터 오는 17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훈련엔 ‘로널드 레이건’, ‘에이브러햄 링컨’ 등 미 해군 원자력추진 항공모함 2척과 항모급 강습상륙함 ‘트리폴리’ 등 함선 15척, 군용 항공기 200여대, 육해공군과 해병대·우주군 등 병력 약 1만 3000명이 참가하고 있다. 태평양 괌과 북마리아나제도, 팔라우 인근 해상 등지에서 실기동훈련을 실시한다. 특히 이번 훈련엔 미 육군 제94미사일방어사령부가 참가한다. 94사령부는 미국의 인도·태평양 역내 미사일 작전을 총괄 지휘하는 곳으로, 경북 성주의 주한미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와 주일미군 사드·패트리엇 포대 등도 지휘한다. 미군이 이번 훈련에 94사령부와 우주군 병력까지 동원한 건 우주 영역을 포함해 역내 탄도미사일방어(BMD) 임무 수행을 위한 다영역 통합작전 능력을 검증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그간 ‘용감한 방패’는 중국을 겨냥한 훈련으로 간주돼 왔으나 이번엔 북한의 추가 핵실험과 ICBM 발사 등을 대응하기 위해 실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일 3국 공조 역시 본격화되고 있다. 조현동 외교부 1차관과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 모리 다케오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은 8일 서울에서 3국 외교차관 회의를 갖고, 북한의 핵과 미사일 등이 고도화되는 상황에서 위협 억제를 위한 한미일 안보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한미일 국방장관들도 10일부터 사흘간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제19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만날 예정이다. 한편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북한이 핵실험을 하면 전 세계가 강력하고 분명한 방식으로 대응할 것”이라는 셔먼 부장관의 발언에 대해 “자극적 언행을 자제하고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 과정을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 北, 유엔총회서 “미사일 시험은 합법적 자위권”… 중·러 “대북제재 완화해야”

    北, 유엔총회서 “미사일 시험은 합법적 자위권”… 중·러 “대북제재 완화해야”

    北 “미 결의안, 유엔 헌장 위배…단호히 반대”“미 ICBM 발사는 왜 안보리서 규탄 안하나”중·러 “미 연합훈련 끝내야”…대북제재 반대김성 주유엔 북한대사가 8일(현지시간) 미국 주도로 추진됐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대북 추가제재 결의안을 비판하면서 최근 미사일 시험발사를 “합법적인 자위권 행사”라며 미국을 비난했다. 북한의 우방국인 중국과 러시아도 대북제재를 완화해야 한다며 오히려 미국이 한국과의 연합훈련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무기 현대화, 미 위협서 안보·이익 지키는 적법적 자위권” 김 대사는 이날 안보리 대북 추가제재 결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한 중국과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 회의에 참석해 “미국이 추진한 결의안 채택 시도는 유엔 헌장과 국제법 정신에 위배된 불법 행위로 단호히 반대하고 비판한다”고 말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5일 한미가 항공모함을 동원한 연합훈련을 마친지 하루 만에 평양 순안, 평안남도 개천, 평안북도 동창리, 함경남도 함흥일대 등 4곳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8발을 시험발사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세번째이자 올해 들어서만 18번째 무력시위였다.중국과 러시아에 이어 세 번째 발언자로 연단에 오른 김 대사는 “자위권 행사는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주권국가의 적법한 권리”라면서 “특히 우리 무기를 현대화하는 것은 미국의 직접적 위협으로부터 우리나라의 안보와 근본적 이익을 지키기 위한 적법한 자위권”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의 무기 시험은 “영토와 영공,영해,공해상에서 이웃 국가들에 아무런 피해를 주지 않는 가장 안전한 방식으로 수행했다”면서 “왜 미국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극초음속미사일 등 시험발사는 한 번도 안보리에서 의문을 제기하거나 규탄하지 않았는지 정말로 이해하기 어렵다”고 반격했다. 김 대사는 “2차 대전 이후 10개 이상의 나라를 침략하고 50개 이상의 합법 정부를 전복하는 데 관여하고, 무고한 시민 수십만 명을 죽인 유일한 유엔 회원국은 다름아닌 미국”이라고 주장했다. 또 그는 “총기 범죄가 가장 횡행하고 인종차별이 가장 심각하며 팬데믹(전염병의 대유행)으로 가장 인명 손실이 큰 나라도 미국”이라고 덧붙였다.中 “美가 정책 뒤집어서 한반도 긴박”러 “인도주의적 제재 면제 확대가 타당” 중국과 러시아는 이날 유엔총회 회의에서 대북제재 완화 필요성을 거듭 촉구했다. 발언을 신청한 유엔 회원국 중 맨 처음으로 연단에 오른 장쥔 주유엔 중국대사는 “미국은 특정 영역에서의 대북 제재 완화와 연합 군사훈련 중단과 같은 많은 일을 할 수 있다”면서 “단지 전제조건 없이 대화할 준비가 됐다고 말만 하지 말고 행동에 나서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장 대사는 “한반도의 현재 상황은 긴박해지고 있다. 이는 주로 미국의 정책 뒤집기 때문”이라면서 “북한이 2018년 비핵화 조치에 나선 이후 미국 측은 상호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북한의 적법한 우려에 대응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미국의 대북 추가 제재 결의안 추진에 대해 중국은 제재 결의 대신 의장성명 채택 등 다른 대안을 제시했으나 “미국은 표결 강행을 주장하며 이러한 접근법에 반대한 유일한 나라였다”고 장 대사는 주장했다. 이에 따라 “중국은 반대표를 던지는 것 말고는 다른 선택이 없었다”면서 “미국은 한반도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 책임을 져야 한다”고 촉구했다.러 “제재 패러다임, 지역 안보 보장 실패” 두 번째 발언자로 나선 안나 에브스티그니바 주유엔 러시아 차석대사도 “새 제재 결의안은 북한의 복잡한 인도주의적 상황을 더 악화할 수 있기 때문에 지지하지 않은 것”이라면서 “안보리 의장성명을 원했지만 이러한 제안은 쇠 귀에 경 읽기였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 (추가 제재) 조치의 인도주의적 여파는 극히 위험하다”면서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을 거론한 뒤 중국과 러시아가 제안한 인도주의적 제재 면제 확대 조치가 더욱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또 에브스티그니바 차석대사는 “지난 1년간 한반도 상황의 악화를 목격했다”며 “제재 패러다임은 지역 안보 보장에 실패했다”고 비판했다.
  • 김동엽 “한미의 대북 강력 대응, 일본을 미소짓게 할 것”

    김동엽 “한미의 대북 강력 대응, 일본을 미소짓게 할 것”

    보수 대통령이 이끄는 한국의 새 정부가 북한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취함으로써 한반도와 주변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군사력을 강화하려고 노력하는 일본 정부가 환영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진단이 나왔다고 로이터 통신이 8일 서울발로 보도했다. 한국과 미국은 지난 5일 북한이 여덟 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데 대응하기 위해 다음날 같은 종류의 미사일 여덟 발을 발사하는 위력 시위를 벌였다. 7일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그렇게 두려워한다는 F35A 전투기 20대가 공중 무력시위에 나섰다. 윤석열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김 위원장이 군사적 도발에 대한 경고와 대화 제의를 계속 무시하면 더욱 강하게 대응하겠다고 공약했는데 지난달 10일 취임한 뒤 두 번째로 직접 대응에 나선 것이다. 김동엽 경남대 교수는 “한반도의 긴장 고조, 북한의 행동, 그리고 남측의 대응은 일본의 얼굴에 미소가 떠오르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해군 장교 출신인 그는 북한이 또 다른 핵실험에 나서고, 한국과 미국이 합동훈련 재개에 나서는 것은 일본이 정상적인 군사 국가가 되는 것을 정당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일본은 수십년 동안 국방비 지출을 국내총생산(GDP)의 1% 이내로 유지함으로써 2차 세계대전을 일으켰던 군국주의가 부활할지 모른다는 우려를 불식시키려 했다. 그러나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지난달 도쿄를 찾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점점 독단적이 되고 군사적으로 능력까지 갖춘 중국에 대항하기 위해 더욱 강력한 방어 태세를 취할 준비가 돼있음을 강조했다. 미국도 내심 일본의 무장 강화를 바라왔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8일 “앞으로 5년 안에” 국방비 지출을 크게 늘리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관측통들은 5년 안에 GDP의 2%로 늘리겠다는 계획인 것으로 보인다. 레이프 에릭에슬리 이화여대 국제학부 교수도 “북한의 도발에 대한 윤 정부의 강력한 대응은 김정은 정권을 저지하려는 노력뿐만 아니라 이미 중국으로부터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지역 질서를 방어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일본에서 지지를 얻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은 연말에 국가안보전략을 업데이트할 예정인데 일본이 적의 기지를 공격할 수 있도록 미사일과 기타 장비를 확보하겠다고 공언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렇게 되면 일본을 전쟁을 금지하는 평화주의 헌법의 굴레를 뛰어넘게 된다고 지적했다. 한국 정부가 이렇게 일본에 대한 태도를 바꾸려는 것은 일본의 식민 지배에 대한 배상 요구로 인해 방해받아 온 두 나라 관계를 정상으로 돌려놓겠다는 움직임에 따른 것이다. 윤 대통령은 조만간 기시다 총리를 만나 관계 개선에 협력할 것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가나가와 대학의 일본 정치 및 안보 전문가 코리 월러스는 일본 정부가 더 강력한 방위 정책으로 대중의 지지를 얻고 있지만 서울과의 관계 개선이 이뤄지면 덤을 안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상황은 중국의 위협이 결코 이끌어내지 못했던 방식으로 방위비 지출에 대한 대중의 지지를 끌어냈다. 도쿄는 이전에 다소 닫혀 있던 문을 옆으로 밀 수 있는 기회의 창을 얻었다”고 말했다. 일본 국민 가운데 대략 72%가 강력한 군사적 방어를 지지하고 있으며, 지난 5일 일본 텔레비전 네트워크와 요미우리 신문이 1060명의 응답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절반 이상이 방위비 지출을 늘리기를 원한다고 답했다. 최근의 다른 설문 조사에 따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윤 대통령 재임 기간 한국과의 관계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북한에 대해 한국과 미국이 강력한 연합 방어 태세를 갖추면 일본이 중국 견제에 더욱 집중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월리스는 “이론적으로 일본은 중국을 견제하는 대신 남서부 해상 영역에서의 군사적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더 많은 군사 자원과 새로운 지출을 할 수 있다”면서도 일본에게 그런 수준의 위안을 주려면 몇년 동안 긍정적인 한 일관계가 지속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 2000만 년 전 스위스에는 돌고래가 헤엄쳤다?

    2000만 년 전 스위스에는 돌고래가 헤엄쳤다?

    지구 표면이 끊임없이 변하는 역동적인 행성이다. 한때 바다였던 곳도 융기해서 높은 산맥이 될 수 있고 두꺼운 빙하가 있던 대륙도 기온이 상승해 얼음이 녹으면 숨어있던 땅과 호수가 드러나게 된다. 덕분에 과학자들은 굳이 바다 밑을 발굴하지 않고서도 해양 동물의 화석을 육지 지층 여러 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높은 고산 지대가 많은 스위스 역시 예외가 아니다.  스위스는 지질학적으로 크게 세 개의 지역으로 나뉘는데 프랑스와의 국경에 있는 쥐라 산맥과 남유럽과 접한 알프스 산맥, 그리고 그사이 스위스 국토의 1/3에 해당하는 중앙 고원 지대인 미텔란트다.  미텔란트는 산맥 사이의 비교적 낮은 지대이지만, 현재는 바다보다 최소 400m 이상 높은 고원지대다. 그러나 지구의 활발한 지질 활동에 의해 3700만 년 전부터 3000만 년 전까지, 그리고 2200만 년 전부터 1600만 년 전까지 두 차례에 걸쳐 이 지역에는 얕은 바다가 펼쳐졌다. 물론 일부 고지대는 섬을 이루기도 했다.  스위스 취리히 대학의 고생물학자들은 최근 스위스 중부에 있는 스위스 고원지대 (미텔란트)에서 2000만 년 전 바다를 헤엄치던 신종 돌고래 화석 두 종을 발견했다. 이 작은 화석은 귀 안에 있는 내이(inner ear) 화석으로 다른 300종의 해양 동물 화석과 함께 발견됐다. 스위스 한 가운데를 헤엄치던 돌고래는 지금 스위스의 모습을 생각하면 상상이 안 가지만, 앞서 설명한 것처럼 당시 이 지역은 얕은 바다와 섬이 널려 있어 돌고래를 포함한 해양 동식물의 천국이었다.연구팀은 고해상도 마이크로 CT 스캔을 통해 화석을 3차원적으로 분석해 이 내이 화석이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신종 돌고래 2종의 화석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사진) 손톱 크기의 작은 화석이지만, 연구팀은 확대한 3D 프린팅 모델로 화석 돌고래의 종류까지 특정했다. 물론 작은 화석만으로 화석 돌고래의 정확한 형태와 특징을 알아내는 데는 한계가 있는 만큼 추가 화석 발굴이 필요하다. 앞으로 해당 지층에서 돌고래를 포함해 당시 스위스 해양 생태계를 알려줄 화석이 추가 발굴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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