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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전으로 여는 아침] 반역 모의한 아들을 죽인 집정관/박경귀 국민대통합위원회 국민통합기획단장

    [고전으로 여는 아침] 반역 모의한 아들을 죽인 집정관/박경귀 국민대통합위원회 국민통합기획단장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말이 있듯, 많은 인연 가운데 혈연의 끈이 더 질긴 것은 인지상정이다. 그럼에도 플루타르코스(46?~120?)가 ‘비교열전’에서 전하는 로마 공화정 초기의 집정관 브루투스의 사례는 혈연에 얽매이지 않는 통치자의 모범을 보여 준다. 기원전 6세기 초 무렵이다. 로마가 오만하고 전횡을 일삼던 타르퀴니우스 왕을 몰아내고 공화정을 수립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때였다. 외지로 쫓겨난 타르퀴니우스는 왕위를 되찾으려고 호시탐탐 기회를 노렸다. 그는 귀족을 포섭하여 반정의 여건을 만드는데 주력했다. 결국 그의 줄기찬 모략에 넘어간 일부 귀족 가문의 청년들이 서로 내통하여 로마의 집정관 두 명을 척살하고 공화정을 전복하려는 모의를 했다. 우연히 이 모의를 엿듣게 된 노예의 고변으로 반역 모의 일당은 공회장으로 잡혀 왔다. 내통하던 편지 등으로 증거는 확실했다. 반역은 미수에 그쳤지만 폭군의 왕정에 진저리를 치던 로마인들은 어렵사리 세운 로마 공화정을 붕괴시키려는 시도에 경악했다. 더욱 놀랍게도 반역 모의자들 가운데 집정관 브루투스의 아들 두 명과 또 다른 집정관 콜라티누스의 인척뻘 되는 청년들이 포함되어 있었다. 심문을 지켜본 시민들은 브루투스를 동정하여 두 아들을 추방하자고 제안했고, 콜라티누스는 브루투스의 불운에 눈물을 흘렸다. 자연스레 반역 모의자들에게 온정적 처분이 내려질 분위기가 조성되었다. 그러나 브루투스는 두 아들에게 어떤 변명도 할 수 없느냐 세 번이나 물은 뒤 그래도 그들이 아무런 대답을 하지 못하자 형리에게 법대로 처리하도록 지시했다. 브루투스는 형리들이 두 아들을 심하게 매질한 후 도끼로 목을 자를 때까지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지켜보고, 나머지 죄인들의 처분은 집정관 콜라티누스에게 일임한 후 자리를 떠났다. 공회장에 전율과 경악의 침묵이 흘렀다. 콜라티누스가 나머지 청년들에게 변명할 기회를 주고 집회를 해산하려 하자 군중은 자식이 처형되도록 한 브루투스의 예를 들며 나머지 공공의 적들도 사형시키라고 요구했다. 결국 반역 모의자 전원은 사형에 처해졌다. 플루타르코스는 브루투스의 이 냉혹한 행위를 “신의 행동 아니면 짐승의 행동”이라고 의문하면서도 아들을 먼저 보내는 참척의 슬픔을 초월한 고귀한 행동을 칭송했다. 그가 “로마인들이 로물루스가 로마를 창건한 것보다 브루투스가 로마 공화정의 기틀을 확립하고 공고히 한 것을 더 위대하다고 평가한다”고 한 이유다. 공공의 적이 된 자식과 혈연의 연까지 끊으라는 것은 아니다. 자식의 병역 기피, 취업 비리, 입시 부정 의혹마저도 나 몰라라 감싸는 대선 후보들이나 사회지도층을 보면 국민을 좌절시키고 나라의 근간을 흔드는 일이 먼 데 있는 게 아닌 듯 싶다. 박경귀 국민대통합위원회 국민통합기획단장
  • 사모펀드 큰 폭 성장세… 약정액 60兆 달성

    사모펀드 큰 폭 성장세… 약정액 60兆 달성

    투자회수액은 8조… 40% 증가, 기업구조조정 ‘큰손’ 역할 기대 국내 사모투자펀드(PEF)가 제도 시행 12년 만에 약정액 60조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신설된 PEF 수도 100개를 넘는 등 최근 성장세가 빠르다. ‘국내파 큰손’들이 기업 구조조정과 벤처 투자시장에서 운신의 폭을 넓혀 간다는 점에서 금융 당국도 기대를 걸고 있다.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PEF에 출자를 약정한 금액은 62조 2000억원으로 전년보다 3조 7000억원(6.3%) 불었다. 전체 PEF는 383개로 1년 전보다 67개(21.2%), 지난해 신설된 PEF 수는 109개로 전년 대비 33개 증가했다. 신설 PEF 수가 100개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투자이익금에 해당하는 지난해 투자회수액도 8조 1000억원으로 2015년(5조 8000억원) 대비 40% 가까이 증가했다. 해산한 PEF도 42개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금감원은 2008년 이후 증가한 PEF가 일반적 투자기간(5∼8년)을 마치고 회수 사이클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PEF의 투자 대상은 230개 중 199개(86.5%)가 국내 기업이다. 해외투자 건수는 31건(13.5%)으로 일부 운용사가 해외운용능력을 검증받으면서 차츰 투자의 폭을 넓히는 모습이다. 금융 당국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위축되어 가던 공모펀드 시장의 빈자리를 사모시장이 채워 주길 기대하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2015년 10월 자본시장법 개정을 통해 전문투자형 사모펀드 운용사 진입 방식도 허가제에서 등록제로 바꿨다. 자기자본 20억원, 최소 3인 이상 전문인력 등의 기본 요건만 갖추면 누구든 PEF 시장에 진입할 수 있다. 김영진 금감원 자산운용감독실장은 “최근 시장 중심의 기업 구조조정과 중소·벤처기업 투자 활성화에 대한 PEF 역할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PEF의 투자 대상과 범위가 확대되면 기업의 자금 조달 흐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경제 블로그] 하나銀 노사 ‘특별보로금’ 진실게임

    [경제 블로그] 하나銀 노사 ‘특별보로금’ 진실게임

    최근 직원들의 성과 배분과 승진 인사 배제를 둘러싸고 노동조합과 갈등을 빚었던 KEB하나은행이 또 시끄럽습니다. 이번엔 ‘외환은행 특별보로금’을 둘러싸고 고발전까지 벌이고 있습니다.통합은 됐지만 옛 외환은행과 하나은행 출신 직원들 간 급여와 복지는 아직도 차이가 납니다. 옛 외환은행 직원들에게는 해마다 지급되던 ‘가정의달 및 근로자의날 특별보로금’이 있는데요. 일종의 정기 상여금인데 통상임금 50%에 20만원을 더해 줍니다. 지난달 말 이 돈이 들어오지 않자 하나은행 노조는 지난 4일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근로기준법과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 등의 위반 혐의로 은행을 고발했습니다. 임금 체불이자 불법행위라는 것이지요. 하나은행은 노조가 억지를 부린다며 펄쩍 뜁니다. 지난해 12월 노사합의서를 작성하며 복리후생 제도를 하나은행으로 통일하기로 했단 겁니다. 현재 하나은행에는 특별보로금과 유사한 상여금 지급 기준이 없습니다. 하지만 노조는 “합의서를 작성했다지만 현 노조는 실체조차 본 적이 없고 전임 노조 역시 이미 지난해 9월에 해산해 합의에 동의할 행위능력이 없다”고 반박합니다. 또 복지는 직원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사안인 만큼 직원에게 ‘불리한 변경’은 논리적으로도 맞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사측은 “대신 다른 인센티브를 주지 않았느냐”고 맞섭니다. 기존 하나은행에만 있던 이익배분제 성격의 ‘PS’(프로핏 셰어링·Profit Sharing)를 지난달 옛 외환 직원에게도 줬다는 겁니다. “왜 받은 것은 거론하지 않고 못 받은 것만 따지느냐”는 것이죠. 그러나 노조 측은 “통합 이후 하나·외환 직원 간 이익 기여도를 일일이 구별할 수 없는 데다 원래 줘야 하는 몫”이라고 주장합니다. 양쪽 주장이 진실게임으로 치닫고 있어 누구 말이 맞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물리적 통합을 강조하며 “우리는 하나”라고 외치던 통합 KEB하나은행의 갈 길은 멀어 보입니다.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이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다투는 이때, 하나은행은 아직도 합병 후유증을 앓고 있으니 말입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公슐랭 가이드] ‘4차 산업 맛집’…다메뉴 소량판매, 제철의 보양음식

    [公슐랭 가이드] ‘4차 산업 맛집’…다메뉴 소량판매, 제철의 보양음식

    연록이 초록에 밀려 자리를 양보하는 5월은 유난히 제철음식이 풍성한 시기다. ‘제철음식이 보약’이라는 말도 있듯이 산뜻하고 싱싱한 나물과 해산물 등의 제철음식은 값비싼 보약 못지않게 피로 해소나 건강에 도움을 준다. 이른 봄 도다리쑥국을 시작으로 주꾸미, 옻순, 죽순에 갑오징어까지 이름만으로도 군침을 돌게 하는 ‘밥상 위 설렘’이 직장인들을 유혹한다. 제철음식은 미식가나 방송의 전유물이 절대 아니다. 우리 주변에도 숨겨진 맛집이 산재해 있다.정부대전청사 인근 만년동 ‘뱃고동 낙지주꾸미’는 향긋한 불맛의 ‘직화주꾸미볶음’이 대표 별미다. 평범해 보이는 주꾸미볶음에 불향을 잘 입혀 기분 좋게 매콤한 주꾸미와 비빔밥 그리고 미역국이면 7000원의 행복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가성비가 뛰어나 손님 중 직장 여성과 주부들이 유난히 많이 눈에 띄는데 이곳을 처음 방문한 사람은 있지만 한 번만 가본 사람은 없을 정도이다.주꾸미볶음과 함께 결들이기에는 매운맛과 잘 어우러지는 담백한 비지찌개(6000원)와 구수한 청국장(6000원)을 권하고 싶다. 관공서 인근의 여느 음식점처럼 국민음식 삼겹살도 인기다. 단골이 미리 주문하면 매일 아침 시장에서 제철음식을 직접 구입해 정성 가득한 손맛과 함께 샐러리맨의 점심시간을 즐겁게 해준다. 다메뉴 소량 생산하는, ‘4차산업 맛집’이라 부르는 이유다.‘푸드십’(Foodship)이 가능하다. 음식(food)+관계(relationship)의 합성어인데 음식을 매개로 소통하며 개인이나 조직의 다양한 문제를 풀어 나가자는 의미다. 직장인에게 월요병은 결코 없어지지 않겠지만 한편으론 맛있는 설렘으로 기다려지게 만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뱃고동 낙지주꾸미’ 박종순(51) 사장의 가장 큰 장점은 성실함이다. 신선한 재료 구입을 위해 매일 아침 시장을 찾고 정성껏 식재료를 준비하는데 음식을 통해 손님들에게도 고스란히 전달된다. 최근 입소문을 타고 손님이 늘어 예약하지 않으면 많이 기다려야 하지만 눈과 입이 즐거웠던 추억을 떠올리며 준비물(왕성한 식욕과 빈 배)만 잘 챙기면 된다. 온 세상이 초록으로 물들어가는 정말 멋진 계절이다. 눈이 편안해지고 덩달아 기분마저 좋아지는 이 봄 착한 가격으로 싱싱한 제철음식을 함께하며 즐겁게 소통해 보면 어떨까. 잔뜩 기대감을 안고 ‘뱃고동 낙지주꾸미’로 들어가는데 친절한 주인장이 먼저 반갑게 인사를 건넨다. “어서와유~ 준비물은 잘 챙겨왔쥬?” 조용만 명예기자 (조달청 기획재정담당관실 사무관)
  • 당선 가능성 ‘0’ 선거 기탁금은 ‘3억’…그들은 왜 뛸까

    당선 가능성 ‘0’ 선거 기탁금은 ‘3억’…그들은 왜 뛸까

    “통일 위해” “썩은 정치 청소” 공약 다양 15% 이상 득표해야 기탁금 3억원 반환 전국구로 얼굴·이름·메시지 전달 효과 선거비용 두고 ‘빈익빈 부익부’ 차이 커 5·9 대선 레이스에 뛰어든 대선 후보 13인의 득표전이 점점 열기를 더해 가고 있다. 이 가운데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덜한 8인의 군소 후보도 다채로운 유세전을 펼치며 고군분투 중이다. 물론 군소 후보의 대선 당선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현저히 낮다. 그럼에도 이들은 무려 3억원에 이르는 선거 기탁금을 내고 이 어지러운 대선판에 뛰어들었다. 이들은 왜, 무엇을 위해 수억원의 돈을 써 가며 완주하려는 것일까.공직선거법에 따르면 선거일을 기준으로 5년 이상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40세 이상의 국민은 누구나 대선에 출마할 수 있다. 다만 선거법은 무분별한 후보 난립을 막기 위해 대선 후보 등록 시 기탁금 3억원을 내도록 규정하고 있다. 대선에서 15% 이상 득표율을 기록하면 기탁금 전액을, 10% 이상 15% 미만을 득표하면 절반인 1억 5000만원을 돌려받을 수 있다. 하지만 10% 미만이면 한 푼도 돌려받지 못한다. 따라서 당선 가능성이 낮은 군소 후보들의 대선 출마는 사실상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될 수밖에 없다. 선거 유세 차량 한 대를 제작하는 비용도 차량 크기에 따라 적게는 1500만원에서 많게는 3000만원까지 든다. 이를 전국 단위로 계산하면 기탁금 3억원 이외에 수십억원의 돈이 길바닥에 뿌려지는 셈이다. 대선 출마가 이처럼 ‘돈 먹는 하마’임에도 군소 정당 후보들이 출마를 감행하는 첫 번째 이유는 바로 ‘홍보’에 있다. 전국 방방곡곡에 붙는 선거 벽보를 통해 자신의 얼굴과 이름, 그리고 메시지를 전 국민에게 알릴 수 있기 때문이다. ‘광고 효과’ 측면에서 오히려 ‘남는 장사’라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군소 대선 후보 사이에서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나타난다. 자금 사정이 넉넉한 후보는 선거 공보물을 두껍게 만드는 등 여유가 넘치지만, 사실상 물 쓰듯 써야 하는 선거 비용을 충당하기 힘든 후보들은 ‘짠돌이’ 전략으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다. ●태극기 민심 업은 조원진… 후원금 든든 기호 6번 조원진 새누리당 후보는 탄핵 정국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했던 이른바 ‘태극기 민심’을 등에 업고 출마했다. 당시 태극기집회는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는 ‘촛불집회’와 맞먹을 정도로 세력이 커졌었다. 때문에 조 후보에게 ‘3억원’의 기탁금은 큰 액수가 아니었다. ‘박근혜 지지자’들이 낸 당 후원금만으로도 거뜬히 충당할 수 있었다. 조 후보는 5일 “박 전 대통령의 탄핵을 인정할 수가 없어 출마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 전 대통령은 법정 공방 끝에 무죄가 날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이미 보수 우파 세력으로부터 심판을 받았다”면서 “샤이 보수, 앵그리(화난) 보수 표가 모두 저에게 오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기탁금 후원받은 오영국… SNS만 이용해 운동 7번 오영국 경제애국당 후보도 선거 기탁금 3억원을 본인이 직접 내지 않았다고 밝혔다. 오 후보는 “나를 돕는 곳에서 전부 후원해 줘서 부담이 크지 않았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대선 출마 배경에 대해 “세계적 평화기구인 미국의 맥재단에서 경영인 출신으로 자금을 융통할 수 있는 글로벌 리더는 저밖에 없다며 강력 추천해 한 달을 고민한 끝에 출마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오 후보는 선거운동 방식을 묻자 “유세는 아예 다니지 않는다”면서 “홍보 영상을 카카오톡, 유튜브, 야후, 구글 등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전 세계에 퍼 나르고 있다”고 말했다. ●장성민 “기성 정치권 심판… 安 이탈표는 내 것” 8번 장성민 국민대통합당 후보는 기성 정치권을 뒤집어엎어 버리겠다는 각오로 도전장을 던졌다. 때문에 3억원의 기탁금은 그의 출마에 있어 변수가 되지 못했다. 장 후보는 “여야 쓰레기 정치인들을 싹 쓸어버리고, 국회도 해산하라는 게 민심의 현주소”라고 지적했다. 이어 “저는 호남 출신의 중도 보수 후보이기 때문에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이탈표가 모두 제게로 올 것”이라면서 “제가 대통령에 당선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개헌전도사 이재오 “대출로 선거비 5억 마련” 9번 이재오 늘푸른한국당 후보는 ‘개헌전도사’라는 별명답게 “개헌 하나 보고 출마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개헌만 이뤄낼 수 있다면 임기 단축도 수용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당의 자금 사정이 좋지 않아 이 후보는 ‘초절약’ 선거전에 나섰다. 먼저 선거 비용으로 5억원을 편성했다. 담보대출로 1억원, 당비와 후원금으로 4억원을 마련했다. 이 후보는 이 돈으로 기탁금 3억원을 냈다. 남은 2억원은 선거공보물, 유세 차량, 식사 및 숙박비 등에 사용하고 있다. 이 후보는 “대선 후보는 진정성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지 지지율에 얽매이면 아무것도 못 한다”며 완주 의사를 밝혔다. ●김선동 “진보정치 부활… 文과 토론해 봤으면” 10번 김선동 민중연합당 후보는 옛 통합진보당 소속 재선 의원을 지냈다. 2011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처리 과정에서 국회 본회의장에 최루탄을 터트린 혐의로 의원직을 상실했다. 김 후보는 “진보 정치 부활”을 외치며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노동자들을 대변하는 진짜 진보 정당이 바로 민중연합당”이라고 강조하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일대일 토론을 해 보고 싶다”고 요구했다. 그러나 김 후보 역시 선거 비용이 여의치 않다 보니 대대적인 유세전에는 뛰어들지 못하고 있다. ●사업가 이경희, 선거공보물 文·洪만큼 두꺼워 12번 이경희 한국국민당 후보는 군소 후보 가운데 가장 많은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기탁금 3억원도 이 후보에겐 ‘소액’으로 인식됐다. 이 후보는 “저는 사업가다. 민족통일대통령빌딩이라는 부동산 빌딩 개발업과 빌딩 임대업을 하고 있다”면서 “(선거 자금 마련은) 어렵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책자형 선거공보물을 두 거대 정당 후보인 문 후보, 홍 후보와 동일한 16페이지짜리로 만들었다. 8페이지로 제작한 안 후보, 유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보다 2배 많은 분량이다. 공약도 상당히 다채롭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후보는 “‘통일이 답이다’라는 메시지를 국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나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충청 출신임을 강조하며 ‘충청대망론’을 기대했다. ●윤홍식 “십시일반으로 기탁금 마련… 1% 기대” 14번 윤홍식 홍익당 후보는 ‘3억원 기탁금’에 대해 “사실 욕부터 나왔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윤 후보는 “정치를 하는데 돈으로 벽을 세워 놓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지자들로부터 10만원씩 십시일반 모금한 후원금으로 3억원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 후원금조차 모금 속도가 느려 선거 후보 등록일이 끝나기 직전에 돈을 겨우 마련해 가까스로 등록을 마쳤다고 한다. 윤 후보는 “홍익학당을 운영하며 다룬 동서양의 고전에서 항상 결론은 양심이었다”면서 “신생 정당 후보가 양심 하나 들고 나와 1%만 얻어도 새로운 정치 문화가 안착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민찬 “벽보도 유상이라니…” 공보물 흑백 1장 15번 김민찬 무소속 후보는 “기탁금 3억원만 내면 더이상 돈이 안 드는 줄 알았다”고 했다. 선거공보물이나 벽보를 모두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무상으로 제작해 주는 줄 알았다는 것이다. 때문에 김 후보는 비용을 아끼기 위해 공보물을 흑백 용지 한 장으로만 만들었다. 김 후보는 “막상 대선에 출마하고 벽보도 붙고 공보물도 제작하다 보니 멈출 수도 없고 해서 일단 여기저기 도움을 청해 대선을 치르고 있다”며 곤궁한 사정을 가감 없이 설명했다. 이런 열악한 상황에서도 김 후보는 “10년 동안 알려도 여의치 않았던 ‘비무장지대(DMZ) 세계문화예술도시 건립’이라는 비전 하나 딱 들고 나왔다”고 강조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신태용 “멀티플레이 능력 최우선… U-20 정예멤버 구성 ”

    신태용 “멀티플레이 능력 최우선… U-20 정예멤버 구성 ”

    “지금 가동할 수 있는 최정예 멤버를 구성했다.”다음달 20일 전북 전주에서 막을 올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축구대회에서 1983년 멕시코대회 때의 ‘4강 신화’ 재현을 벼르는 한국 대표팀의 신태용(47) 감독은 28일 최종명단 21명을 확정, 발표한 뒤 “기량을 최우선으로 멀티플레이 능력을 갖춘 선수를 뽑았다”고 설명했다. 신 감독은 지난 20일 동안의 훈련 성과에 대해 “체력 향상에 중점을 두었는데 상당히 만족스럽다. 선수 모두가 의욕적으로 훈련에 임해 줘서 고맙게 생각한다”며 “남은 기간 컨디션 조절을 잘하면 지난 3월의 4개국 친선 대회보다 더 좋은 경기를 보여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대표팀은 해산했다가 다음달 1일 경기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소집돼 기니와의 대회 첫 경기까지 20일 정도 전술 운영 능력을 다듬는다. 상대를 무력화시키는 압박, 상대 수비를 뚫는 공격 전술 등 세부적인 훈련을 진행한다. 또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연습경기를 거쳐 11일 우루과이, 사흘 뒤 세네갈과의 평가전을 통해 실전 감각을 키운다. 예상대로 명단에는 백승호(바르셀로나B)와 이승우(바르셀로나 후베닐A)를 비롯해 ‘붙박이’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활약해 온 조영욱(고려대), 빌드업 능력과 패싱 능력을 갖춘 미드필더 한찬희(전남), 194㎝의 장신 골키퍼 송범근(고려대) 등이 이름을 올렸다. 수비 라인에서는 우찬양(포항), 이상민(숭실대), 정태욱(아주대), 윤종규(FC서울)가 포함됐다. U-20 대표팀에 꾸준히 소집된 미드필더 이상헌(울산)과 임민혁(FC서울), 공격수 하승운(연세대)도 최종 선택을 받았다. 막판까지 경합했던 신찬우(연세대), 김정환(서울), 김진야(인천), 김정민(금호고)은 아쉽게 빠졌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In&Out] 좋은 농산물이 나오기 위한 세가지 조건/오세득 셰프·고려직업전문학교 교수

    [In&Out] 좋은 농산물이 나오기 위한 세가지 조건/오세득 셰프·고려직업전문학교 교수

    “어떻게 하면 음식을 맛있게 만들 수 있나요?” 요리사들이 자주 받는 질문 중의 하나다. 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맛있는 음식의 시작은 좋은 식재료를 찾는 일에서부터 출발한다. 외국의 요리학교에서 공부할 때 요리사들이 지역에서 공급되는 신선한 식재료를 연구하고 조리하는 모습을 보면서 식재료의 중요성을 크게 느꼈다. 오너 셰프로서 레스토랑을 연 이후에는 한국의 제철 채소와 해산물, 육류, 장류 등을 전공인 프랑스 요리에 접목하기 시작했다. 좋은 식재료를 구하기 위해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지역 농산물들을 직접 살펴보기도 했다. 7년 전부터 제주도에서 영농조합원으로서 작게나마 농사에도 참여하고 있다. 그러면서 우리 농산물의 우수성과 소중함을 몸소 깨닫게 됐다. 그러나 우리 농산물이 좋은 품질에 비해 제대로 값을 받지 못하는 것 같아 가끔 안타까울 때가 있다.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한 대목이다. 국산 농산물이 식재료로서 제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서는 생산자와 소비자가 농산물을 직거래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야 한다. 최근 로컬푸드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지만 농가와 셰프 간 직거래 교류가 더 늘었으면 좋겠다. 예컨대 셰프들이 ‘이런 사이즈와 모양으로 만들어 주면 쓰기 편하다’고 전달하면 농가는 해당하는 식재료 사양에 맞게 맞춤형 생산을 해주는 것이다. 고려닭과 청리닭 등은 우리나라에서 나고 자란 토종닭이다. 다른 나라에서는 구할 수 없는 우리만의 특색 있는 닭고기다. 직거래를 통해 이런 소규모 고품질 식재료들이 더 많이 공급된다면 셰프들의 다양한 프리미엄 요리를 보다 쉽게 맛볼 수 있을 것이다. 다양한 판매 시스템을 시도해 보는 것도 중요하다. 가령 상품성이 떨어지는 채소나 과일도 버리지 말고 필요한 사람들에게 팔 수 있는 길을 만드는 것이다. 영국의 요리사 제이미 올리버는 못생긴 채소와 과일의 소비를 촉진하는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농산물 가격 폭락을 막기 위해 대형 레스토랑과 연계하는 방법도 있다. 몇년 전 양파 파동 때처럼 갑자기 공급량이 늘어나면 식자재를 대량으로 소비하는 대형 레스토랑에서 양파 메뉴를 개발해 소비를 늘리는 것이다. 원상태 그대로의 채소가 아니라 볶은 양파, 볶은 당근 등 한 차례 가공을 거쳐 파는 것도 많은 식당들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다. 바람이 있다면 소비자들의 인식도 조금씩 바뀌었으면 한다는 것이다. 못생긴 무나 당근은 상품성이 없어 대부분 수확한 밭에서 버려진다. 그러나 깍두기를 담그고 볶음밥에 넣는 재료로 쓰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오히려 약을 쳐서 키운 것들이 겉모양은 예쁘지만 우리 몸에는 좋지 않다. 고기도 마찬가지다. 소비자 대부분이 소고기는 등심과 안심만, 돼지고기는 삼겹살과 목살 부위만 찾는다. 외국에서는 육류의 부위별 가격이 적정한 차이를 유지하지만 우리나라는 특정 부위에 대한 선호도가 너무 뚜렷해 어떤 부위는 지나치게 비싼 편이다. 거꾸로 소비자들이 찾지 않는 특정 부위는 가격이 너무 낮아지기도 한다. 베트남에서 돼지 목살을 주문하니 어깨살 부분까지 함께 파는 것을 봤다. 특정 부위의 쏠림 현상 때문에 도축 단계부터 붙여서 거래된다는 말을 들었는데, 이를 국내에서도 적용해 보면 어떨까 싶다. 정부나 관련 기관들이 연구해 보면 좋겠다. 우리 농산물의 가치를 다시 평가해야 할 때다. 농산물이 가치를 인정받아야 우리 땅에서 좋은 품질의 다양한 농산물이 계속 나올 수 있다. 여기에는 생산자의 노력뿐 아니라 소비자의 인식 변화 그리고 합리적인 유통과 판매 시스템이 필요하다. 좋은 농산물의 생산은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 시작이자 활기찬 농촌, 건강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기본이라고 믿는다.
  • 인도네시아 유명 코란 낭송가 생방송 중 사망

    인도네시아 유명 코란 낭송가 생방송 중 사망

    공중파 생방송 중 코란 낭송가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26일 프레스TV는 25일 인도네시아 유명 코란 낭송가인 셰이크 자팔 압둘라만(Sheikh Ja‘far Abdulrahman)이 이슬람 공식 행사 생방송 중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코피파 인다르 파라완사(Khofifah Indar Parawansa) 인도네시아 사회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행사에 ’슈라 알 물크‘ 구절을 암송하던 압둘라만이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은 채 고개를 숙이며 코란 낭송을 중단했다. 압둘라만은 의료진에 의해 들것에 옮겨졌지만 결국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이슬람 경전인 코란을 읽거나 암송할 때 발음과 억양의 규칙을 수립하여 놓은 학문인 알 따즈위드를 그대로 따라야 하며 생리 중인 여성, 해산 뒤의 여성, 성관계를 가진 남여 무슬림은 코란을 만져서도 암송해서도 안 되는 규범이 있다.(참고: 한국인무슬림) 한편 인도네시아는 무슬림이 전체 인구의 약 87%를 차지하는 세계 최대 무슬림 국가며 신앙이 없는 사람은 공산주의자로 간주된다. 이슬람을 강요하는 나라는 아니지만 타 이슬람 국가들처럼 무슬림들에게는 이슬람법이 적용되며 무슬림과 비무슬림 간의 혼인은 엄격히 금지돼 있다.(참고: 위키백과) 사진·영상= Arab News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문재인 부인 김정숙 “승리 예감? 성적표 받아봐야”

    문재인 부인 김정숙 “승리 예감? 성적표 받아봐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의 부인 김정숙 여사는 26일 “성적표를 받아봐야 된다는 생각으로 마지막까지 겸손하겠다”고 밝혔다.김 여사는 이날 오전 부산 서면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승리를 예감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여론이 전라도도 그렇고, 광주도 많이 변했다는 것을 느낀다“면서 ”그럴수록 더욱더 마음을 낮춰서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후보에 대한 내조와 건강관리에 대해서는 “식사를 다 챙겨놓고 다닌다. 요즘은 긴장된 시간이 많아 소화가 잘되는 음식과 해산물을 좋아해 생선을 꼭 챙긴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시장 방문에 앞서 이날 오전 범어사 전 주지 수불 스님이 선원장인 안국선원을 찾아 “남편에게 자비를 베풀어 달라”며 불심에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정희 근황…“나도 정치적 인간” 정계 복귀?

    이정희 근황…“나도 정치적 인간” 정계 복귀?

    이정희 전 통합진보당 대표가 20일 다시 화제의 인물로 부상했다. 전날 열린 KBS 대선후보 초청토론에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껄끄러운 질문을 계속한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에게 “꼭 이정희 보는 것 같다”고 거듭 핀잔을 줘서다. 이에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까지 네이버 등 주요 포털 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올랐다. 이 전 대표는 통진당 해산 이후 정치활동을 사실상 중단한 상대다. 이 전 대표는 지난해 ‘진보를 복기하다’에 이어 최근 ‘이정희, 다시 시작하는 대화’를 출간했다. 또 이 전 대표는 지난 7일 페이스북을 통해 근황을 전했다. 이 전 대표는 “뭐하고 지내느냐는 질문을 가끔 받았습니다. 별다른 것을 하지 못했습니다. 큰 고통을 견뎌야했던 분들, 민주주의를 위해 굴하지 않고 애써 오신 분들께 죄송하고 면목 없습니다”라면서 “고민에 답을 찾는 일, 버리기 아까운 것들을 다시 묶어내는 일만을 했을 뿐이네요. ‘진보를 복기하다 - 버리기 아까운 진보정책 11가지’, ‘이정희. 다시 시작하는 대화’ 책 두 권을 썼습니다. 대화를 시작할 수 있어 감사한 날들입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 전 대표는 영화 전문지 ‘씨네21’과 인터뷰에서 전업정치에 복귀할 마음은 없느냐는 질문에 대해 “누구나 살면서 정치활동을 한다. 전업정치를 할 수 없는, 하지 못하는 상황이 오랫동안 이어졌지만 정치가 발전했으면 좋겠다는 간절함은 여전히 가지고 있다”면서 “그 점에서 나 또한 많은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정치적인 인간이다”라고 답했다. 기회가 되면 정치 일선에 복귀할 뜻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는 지난 2012년 제 18대 대선 TV토론에서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에게 날카로운 독설을 날렸다. 이 전 대표는 당시 “박근혜 후보(당시 한나라당 대선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해 나왔다”고 거듭 밝혔다. 또 이 전 대표는 “충성 혈서를 써서 일본군 장교가 된 다카키 마사오, 한국 이름 박정희 뿌리는 속일 수 없다”고 말하는 등 박 후보에게 노골적인 반감을 드러냈다. 특히 이 전 대표는 당시 박 후보에게 “측근비리 드러나면 즉각 대통령직 사퇴한다고 약속하라”면서 “그렇게까지 의지를 피력해야 측근 비리를 근절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당시 박 후보는 “뭐든지 (비리가) 드러나면 ‘후보를 사퇴한다’, ‘대통령직을 툭하면 사퇴한다’ 이런 것은 옳은 태도가 아니다”라고 즉답을 피했다. 이에 이 전 대표는 지난해 최순실 게이트가 밝혀지면서 온라인 상에서 예언가로 등극하기도 했다. 18대 대선 당시의 토론 스타일로 인해 최순실 국정농단 특검 당시 일부 정치인들로부터 “특검으로 활동해야 한다”는 말까지 나왔다. 이 전 대표는 1987년 학력고사에서 전국 여자수석을 차지했고, 서울대학교 법대에 입학해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이정희는 이후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에서 여성복지위원장을 지내는 등 인권 변호사로도 활동했다. 이 전 대표는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이 된 후 쌍용차 파업, 기륭전자 사태, 촛불시위, 용산 참사 등의 현장을 찾아 다니며 의정활동을 했고, 2010년 7월 민주노동당 신임 대표로 선출됐다. 이후 통합진보당 대표가 됐지만 통합진보당은 해산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멸치도 생선’ 봄 입맛 돋우는 기장 축제

    “고소한 봄 멸치 가득한 기장멸치축제로 오세요.” 부산 기장군은 ‘제21회 기장멸치축제’를 21~23일 사흘간 기장읍 대변항 일원에서 개최한다고 19일 밝혔다. 수산물이 주제인 전국 최초의 축제로 기장을 대표한다. 축제 첫날 오전 11시 풍물패 퍼레이드를 시작으로 생멸치 및 특산품 대전, 해산물 마술쇼, 플라이보드 공연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 오후 7시부터는 개막식과 더불어 화려한 축하공연이 축제의 열기를 고조시킨다. 22, 23일에는 가족이 함께하는 멸치털이 체험, 어업지도선 승선 운항 체험, 맨손 활어 잡기 등 기장멸치축제에서만 즐길 수 있는 체험행사와 볼거리를 마련해 관광객들 모두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으로 꾸몄다. 축제의 백미는 멸치회 무료 시식과 대변항 빛의 연출이다. 무료 시식회는 3일간 낮 12시부터 1시간 동안 행사장에서 진행된다. 밤에는 대변항을 루미나리에로 단장해 은은하고 이국적 분위기를 띠는 빛의 항구로 변신시켜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아름다운 조명과 음악분수를 볼 수 있는 멸치테마광장의 상징탑과 함께 매일 밤 진행되는 해상 불꽃쇼로 축제의 밤을 화려하게 수놓을 예정이다. 오규석 기장군수는 “해마다 많은 국내외 관광객이 대한민국 먹거리 축제의 원조인 기장멸치축제를 잊지 않고 찾아온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에르도안 ‘무소불위 술탄’… 과거로 간 터키

    에르도안 ‘무소불위 술탄’… 과거로 간 터키

    세속주의서 정교일치 국가 추구 80세 되는 2034년까지 집권 가능 의회 해산권 등 입법·사법까지 장악 숙원이던 EU 가입 포기 가능성 서구, 이슬람국가 완충지대 잃어터키의 ‘국부’(國父)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가 1923년 공화정을 수립한 지 94년 만에 터키 정부 형태를 의원내각제에서 ‘제왕적 대통령제’로 바꾸는 개헌안이 16일(현지시간) 국민투표에서 통과됐다. ‘21세기 술탄’으로 불리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2034년까지 장기 집권하는 토대를 마련한 것은 물론 ‘서구 지향적 세속주의 국가’ 터키가 권위주의적 이슬람 국가로 회귀하는 분기점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터키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유권자 5836만여명 가운데 5060만여명(87%)이 참여한 이번 투표에서 개헌안이 찬성 51.4%, 반대 48.6%로 가결됐다고 밝혔다고 AP 통신 등이 전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밤 연설에서 “명백한 승리”라고 강조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2003년 총리가 된 이후 지금까지 터키를 통치해 오고 있다. 2007년, 2011년 총선을 거치면서 총리직 4연임 금지 규정에 가로막히자 2014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해 당선된 뒤 현 의원내각제 헌법에서도 실질적 1인자의 지위를 누려 왔다. 이번 개헌안 가결에 따라 2019년 11월 대선 이후 새 헌법에 따른 새 정부가 시작된다. 대통령의 임기는 5년이며 1회 중임할 수 있어 에르도안 대통령은 2019년에 이어 2024년 대선에서도 승리한다면 2029년까지 집권하게 된다.하지만 새 헌법은 중임한 대통령이 국회의 동의를 얻어 다시 조기 대선에 출마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2029년 임기 만료 직전 조기 대선을 실시한다면 2034년까지도 재임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총리직이 없어지는 대신 대통령이 부통령을 임명할 수 있고 대통령은 법관 임명권과 의회 해산권도 갖게 되는 등 사법부와 입법부의 견제도 약화된다. 가디언은 “터키가 병든 민주주의 체제에서 권위주의 체제로 전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터키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28개 회원국 중 2개국에 불과한 이슬람 국가이자 러시아와 흑해를 사이에 두고 마주 보는 서방세계의 전략적 요충지다. 특히 시리아, 이라크와 인접해 있어 테러 집단 ‘이슬람국가’(IS)와의 전쟁에서도 핵심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터키는 서구식 민주주의가 이슬람주의와 화해하고 공존할 수 있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 리트머스 시험지로 꼽혀 왔다. 하지만 에르도안 대통령은 경제성장과 국민 지지를 등에 업고 과감하게 자기 색깔을 내 왔다. 국부 케말 아타튀르크 이후 지켜 온 서구 지향적 정교분리와 세속주의 전통을 버리고 이슬람을 전면에 내걸고 있다. 공공 장소와 대학 등에서 히잡 착용을 금지하던 것을 2008년부터 단계적으로 폐지하기도 했다. 에르도안이 총리로 재임했던 초기 5년(2003~2007년)간 경제성장률은 평균 7%에 달했다. 세계 금융위기 이후인 2010~2011년에는 8%대 성장률을 유지해 왔고 지난해 7월 세속주의를 지지하는 군부 쿠데타 진압 이후에는 지지율이 70%에 육박했다. 실제로 이번 투표 결과 지역별로 이스탄불, 앙카라 등 인구가 밀집한 대도시에서는 개헌 반대표가 앞섰지만 보수적인 내륙 도시에서는 찬성표로 몰렸다. 이는 에르도안 대통령의 친(親)이슬람, 반(反)서방 기조가 주효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번 개헌안 통과로 터키가 숙원이던 유럽연합(EU) 가입을 포기할 가능성도 커졌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스탄불에서 국민투표 승리를 선언한 뒤 지지자들에게 첫 메시지로 “(2004년 폐지된) 사형제 부활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공언했다. EU는 사형제 국가의 회원국 가입은 금지하고 있다. EU는 터키의 EU 가입 협상을 신속히 진행시키는 대가로 지난해 3월 터키와 맺은 난민송환협정이 폐기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데이비드 필립스 컬럼비아대 인권연구센터 연구원은 파이낸셜타임스(FT)에 “터키의 서방 지향은 이제 끝났다”고 평가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터키 에르도안 ‘21세기 술탄’?… 2029년까지 집권 길 열리나

    터키 에르도안 ‘21세기 술탄’?… 2029년까지 집권 길 열리나

    터키 정치체제를 의원내각제에서 대통령제로 전환하는 개헌 국민투표가 16일(현지시간) 실시됐다. 17일 결과가 드러나는 이번 투표는 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63) 대통령의 권한을 대폭 강화할지 여부를 결정한다는 점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이 명실상부한 ‘21세기 술탄’으로 등극할지 주목된다.터키 전역의 유권자 5530만명을 대상으로 하는 이번 국민투표는 이날 오전 7시 터키 동부 32개 지역에서 먼저 시작됐고 뒤이어 터키 최대 도시 이스탄불과 수도 앙카라 등 나머지 지역에서도 연이어 개시됐다고 AFP 통신 등이 전했다. 이번 개헌 국민투표는 총리직을 폐지하고 부통령직을 신설하는 등 의원 내각제적 요소를 철폐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대통령 임기는 5년이며 연임할 수 있다. 대통령에게는 내각 임명권과 해산권이 주어진다. 아울러 총선 주기도 4년에서 5년으로 바꿔 대선과 동시에 치르도록 한다. 국민투표가 가결되면 새 헌법은 2019년 11월 선거 때부터 개시된다. 2014년 취임한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때 대선에 재도전할 수 있게 되며, 5년 임기의 연임이 가능한 새 헌법에 따라 2024년 대선에서도 승리한다면 2029년까지 집권이 가능해진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2003년 총리가 된 뒤부터 지금까지 터키를 통치해 오고 있다. 2007년, 2011년 총선을 거치면서도 총리직을 유지했던 그는 총리직 4연임 금지 규정에 가로막히자 2014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해 당선된 뒤 현 의원내각제 헌법하에서도 실질적 ‘1인자’의 지위를 누리고 있다. 개헌 찬반 여론은 혼전세를 보였다. 최근 여론조사 15건의 결과를 보면 10건에서 찬성 여론이 44~59%를 보이며 대체로 앞섰지만 부동층이 많아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것으로 평가됐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中기업, 北에 미사일 기술·부품 제공”

    북한의 미사일 개발에 중국 기업들이 기술과 부품을 제공하고 있다고 전·현직 미국 정부 및 유엔 관료들과 전문가들이 1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밝혔다. 이들은 익명으로, “중국 정부가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고자 노력하고 있지만, 중국 기업들은 북한 정권에 미사일이 비행할 수 있도록 하는 부품과 기술을 계속 제공하고 있다”면서 “특히 중국 기업들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대북 수출을 금지한 민감한 소프트웨어 등을 최근 18개월 전까지 북한에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중국을 통한 미사일 부품과 기술 공급이 북한 기술자들에게 기술적 진전을 이룰 수 있게 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중국 관료들은 공급 날짜와 부품 이름 등 바다에 빠진 미사일 잔해물에서는 밝혀내기 어려운 증거들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민간연구단체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도 이날 펴낸 보고서에서 북한에 부품과 기술을 공급한 중국 기업으로 ‘선양공작기계’를 지목했다. 한편 중국 해관총서(관세청)가 지난 13일 발표한 1분기 무역통계에 따르면 북·중 간 무역 규모는 전년 대비 37.4% 증가했다. 중국의 대북 수입은 18.4%, 수출은 54.5% 급증했다. 1분기 무역 총액은 84억 위안(약 1조 3780억원)이며, 중국이 15억 2000만 위안의 흑자를 냈다. 다만 북한산 석탄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51.6% 줄어든 267만 8000t으로 나타났다. 중국 정부는 지난 2월안보리 결의 이행 차원에서 북한산 석탄 수입을 연말까지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무역액의 증가는 철광석, 아연, 해산물, 가공 의류의 수입 증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53만원어치 해산물 먹은 남자의 무전취식 방법

    53만원어치 해산물 먹은 남자의 무전취식 방법

    한 남자가 호주 골드코스트의 한 레스토랑에서 바닷가재와 굴 등 근사하면서도 푸짐한 해산물 저녁 식사를 마친 뒤 줄행랑을 쳤다. 그 ‘무전취식’의 방법이 상상을 뛰어넘어 화제가 되고 있다. 호주 퀸즈랜드 경찰에 따르면 지난 9일(이하 현지시간) 33세의 한 젊은 남자는 오메로스 브로스 해산물식당을 찾아 바닷가재 두 마리, 굴 17개, 맥주 6병을 주문해서 마음껏 즐겼다. 보통 사람으로서는 큰 마음 먹고서도 쉽게 주문할 수 없는 호사스러운 메뉴였다. 바닷가 바로 곁의 탁자에 앉아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아름다운 풍경을 함께 즐겼음은 물론이다. 그리고 620호주달러(약 53만원)의 영수증이 나오자 그는 추가로 주문했던 맥주 6병을 마저 움켜쥐더니 쏜살같이 바다를 향해 몸을 던졌다. 그 남자는 근처 메인해변까지 헤엄을 쳐서 도망쳤고, 종업원 또한 필사적으로 뒤쫓았다. 그가 바다에서 나오지 않자 종업원은 결국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그가 이미 맥주를 많이 마셨고 주변도 어두워진 상황에서 그의 신변을 걱정하며 제트스키를 띄워 여전히 바다 속에서 나오기를 거부하는 그 남자를 체포했다. 경찰에 의해 기소된 그는 10일 법원에 출석해 재판받을 예정이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역사속 공무원] ‘K9’ 자주포 시조는 ‘문종화차’

    [역사속 공무원] ‘K9’ 자주포 시조는 ‘문종화차’

    자동차 이름으로 유명한 ‘K9’은 신개념 포병 무기이기도 하다. 터키, 폴란드, 핀란드에도 수출할 정도로 세계 최강인 자주 곡사포 ‘K9’을 우리 스스로 개발한 것은 15세기에 이미 세계 최초로 화차를 만든 조상의 유전자 덕이란 생각이다.조선시대에는 모두 5종의 화차가 만들어졌는데, 그중 문종이 직접 설계·감독해 완성한 ‘문종화차’가 으뜸으로 꼽힌다. 1451년 만들어진 문종화차는 차 위에 거치대를 설치하고, 중신기전(中神機箭) 100개 또는 사전총통(四箭銃筒, 4발을 동시에 쏠 수 있는 총) 50개를 장착하여 한 번에 200발을 발사할 수 있었다. 차체는 길이 230㎝, 너비 74㎝로, 지름 87㎝의 바퀴가 2개 달렸는데, 화차의 위력은 적군 100명과 맞먹어 당시로서는 가공할 만한 무기였다. 평탄한 곳은 두 사람이, 진흙 도랑이나 조금 경사진 곳은 두 사람이 끌고 한 사람이 뒤에서 밀면 쉽게 움직일 수 있는데 이는 모두 문종이 직접 지시하고 가르친 것이다. 제5대 임금인 문종은 2년 3개월의 짧은 재위기간과 병약함 때문에 존재감이 낮지만, 무기와 군사 분야에서는 뛰어난 업적을 남겼다. 문종은 화차의 활용에 대해 “화차는 무기인 만큼 평상시에는 쓸모없는 기구이다. 사용하지 않으면 망가지게 마련이니 각사(各司, 서울 소재 관청을 통틀어 이르는 말)에 나누어 운반용으로 사용하고, 사변이 발생하면 즉시 화포를 거치하여 사용하라”고 상세하게 밝혔다. 문종화차는 민·군 겸용이었다. 문종화차는 발표 한 달여 전에 운용시험평가도 가졌다. 문종은 모화관에서 700명의 병사가 벌인 전투훈련을 참관한 뒤 화차와 재래식 무기인 편전의 위력시험을 했다. 80보 앞에 갑옷과 방패로 무장한 무예연습용 인형을 세우고 화차와 편전을 쏘았는데, 화차만 관통했다. 문종은 “기계는 정밀하고 자세했으며, 무사들은 화차를 능숙하게 다루었다”며 흡족해했다. 자주포나 전차, 장갑차는 외형이 비슷한데 문종화차는 자주포인 K9에 가깝다.우리나라 최초의 화차는 최무선의 뒤를 이어 아들 최해산이 1409년 완성한 것인데, 아쉽게도 일찍 단종되는 바람에 제원이 전해지지 않는다. 두 번째인 문종화차는 비교적 온전하게 설계도가 전해져 몇 차례의 개량을 거쳐 19세기 초까지 실전에 사용되었다. 문종은 이 화차를 끊임없이 개량하고 확대 배치에 힘썼다. 임금이 곡산, 수안, 황주 등의 고을에 화차 20대씩을 제작·배치할 것을 지시하자 의정부가 반대했다. “평양은 변방이 아니어서 화차를 배치하지 않기로 했는데, 곡산 등과 같은 내륙지방까지 필요하겠습니까. 도적들이 내륙까지 이른다면 그때 만들어도 늦지 않습니다.” 이에 실망한 임금은 “내가 직접 창작한 것인데, 어찌 이럴 수 있나. 대신들이 화차에 대해 너무 모르는 것 같다”며 푸념했다. 하지만 문종은 병조에 화차를 추가 제작하도록 지시해 1451년 한 해 동안 전국에 700대 이상이 배치된 것으로 전해진다. 화차는 임진왜란 3대 대첩 중의 하나인 행주대첩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1593년 2월 12일 새벽 6시 3만명의 왜군이 공격을 시작했다. 이에 맞서는 조선군은 정규군 2800여명, 승병을 포함한 의병이 6000여명으로 누가 보아도 중과부적이었다. 그러나 결과는 왜군의 완패였다. 6000여 정의 조총으로 무장한 왜군의 공세를 대파할 수 있었던 것은 한 번에 100~200발을 퍼붓는 40대의 화차가 있었기 때문이다. 행주대첩의 주인공 화차는 조선의 네 번째 모델로 2세대 모델인 문종화차를 개량한 것이다. 최중기 명예기자(국가기록원 홍보팀장)
  • [公슐랭 가이드] 중독된 사랑, 칼칼한 사랑, 풋풋한 사랑

    [公슐랭 가이드] 중독된 사랑, 칼칼한 사랑, 풋풋한 사랑

    구로구는 낙후된 공단지역이라는 오명을 극복하고 첨단 정보기술(IT) 산업단지로 우뚝 선 곳입니다. 구로구청 인근에는 구로구를 닮은 식당들이 많습니다. 오직 ‘맛’이라는 실력으로 절대적으로 불리한 입지를 극복한 맛집들입니다.# 생선전문점 명가 구로구청 정문 건너편에 있는 ‘생선전문점 명가’는 2015년 5월 개업했습니다. 하지만 즐비한 형님 식당들을 제치고 요즘 구 직원들에게 가장 핫한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대로변에 있지만 ‘나홀로 식당’이라 계속 주인이 바뀌던 곳인데 이제 예약 없이는 기다림에 지쳐 먹을 수도 없는 곳이 되었습니다. 한번 맛보면 중독되는 명태조림은 안 매운맛, 중간 매운맛, 매운맛, 아주 매운맛 4단계로 나눠집니다. 입안에 들어가는 순간 알싸한 양념장과 함께 적당히 두툼하고 야들야들한 명태 특유의 살이 어우러져 최고의 식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곁들어져 나오는 콩나물을 양념과 함께 비벼 김에 싸 먹으면 같이 먹다가 한 명이 사라져도 모를 정도입니다. 양념장은 캡사이신을 쓰지 않고 청양고추만으로 맛을 냅니다. 센스 있는 사장님의 친절한 서비스 또한 맛을 더해 줍니다. 명태조림은 1인분에 9000원이며 2인 이상 주문 가능합니다. 대표 메뉴인 명태조림 외에도 고등어구이, 각종 매운탕도 맛볼 수 있습니다.# 전라도 매생이 칼국수 구로구청사거리에서 구로역 방향으로 180m 정도 가다 보면 테이블 8개의 조그마한 식당 ‘전라도 매생이 칼국수’가 있습니다. 이곳 또한 업종 변경이 심했던 곳인데 이제는 한참을 기다려야 먹을 수 있는 ‘강호’ 맛집으로 변했습니다. 대표 메뉴인 매생이 칼국수는 목 넘김이 부드러운 신선한 매생이, 쫄깃한 키조개 관자, 톡톡 터지는 오만둥이, 영양 만점인 황태와 다양한 채소가 어우러진 시원하고 칼칼한 국물 맛이 일품입니다. 해산물의 풍미를 가득 담기 위해 매일 아침 3시간 동안 육수를 끓여 하루 정도 숙성을 시킵니다. 팥칼국수도 인기가 좋습니다. 팥을 갈지 않고 채에 걸러 껍질을 제거하는 방식이 독특합니다. 삶은 팥을 채에 거르면 양은 적게 나오지만 부드러운 맛을 살릴 수 있습니다. 칼국수에 들어가는 생면은 통통하고 쫄깃해 씹는 맛을 더합니다. 직접 담은 생새우 젓갈과 알배기 쌈배추로 만든 겉절이도 사장님의 자랑거리입니다. 가격은 모두 7000원. 포장도 가능합니다.# 늘푸른채 샤브샤브 ‘늘푸른채 샤브샤브’는 구로구청 맞은편 먹자골목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먹자골목에 있지만 눈에 띄지 않는 2층이라 고객들의 발길을 끌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신선한 재료, 사장님의 넉넉한 인심은 2층으로 올라가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게 만듭니다. ‘늘푸른채’의 강점은 가게 이름 그대로 주문과 동시에 준비해 주는 재료의 싱싱함에 있습니다. 사장님의 후한 마음은 먹는 이들을 배부르게 만듭니다. 전, 샐러드, 고구마 맛탕 등 다양한 밑반찬과 샤브샤브를 거쳐 칼국수와 죽으로 이어지는 코스를 즐기다 보면 ‘그만 주세요’라는 말이 절로 나옵니다. 적근대, 비타민, 배추, 치커리 등 10여 가지 채소와 멸치로 우린 육수는 영양과 맛을 동시에 충족시켜 줍니다. 신선초와 케일에 요구르트를 넣어 즉석에서 갈아 만든 디저트 녹즙의 상큼함은 애인의 달콤한 키스 같습니다. 사장님은 흔하게 샤브샤브를 먹는 순서와는 달리 고기를 먼저 먹은 후 그 육수에 채소를 넣어 특제 폰즈 소스에 찍어먹는 방법이 제일 맛있다고 권합니다. 구예니 명예기자 (구로구 홍보전산과 주무관)
  • [김혜주의 포크&라이프] 미니멀 라이프 “뭣이 중헌디?”

    [김혜주의 포크&라이프] 미니멀 라이프 “뭣이 중헌디?”

    곧 평수를 줄여 이사를 한다. 몇 달 전부터 살림살이를 조금씩 정리했다. 이미 수십 벌의 옷과 수백 권의 책을 정리했는데도 여전히 옷장이며 책장을 보면 한숨부터 나온다. 아직도 버린 만큼 더 버려야 한다. 채움은 순식간에 가능하지만 비움은 위대한 내공의 영역임을 절절히 깨닫는다. 며칠 전부터는 냉장고 파먹기, 일명 냉파에 들어갔다. 냉파는 시장에 가지 않고 냉장고에 있는 재료만을 가지고 요리하는 것을 말하는 신조어다. 냉장실은 냉파를 할 만한 게 딱히 없었다. 작년 이맘때부터 대형마트에 가는 대신 동네 슈퍼와 유기농 매장에서 과일은 일주일치, 채소는 사나흘 정도 먹을 만한 분량만 구입하고 있다. 전체적으로는 장 보는 비용도 줄었다. 유기농이란 단어만 들어가면 으레 두세 배쯤 비싼데 무슨 소리냐고? 대형마트에서 손쉽게 구입해 못 먹고 버리는 일을 반복하느니 차라리 유기농을 고집해야 할 식품에는 과감히 그렇게 하는 것이 여러 면에서 낫다는 게 그간의 결론이다. 혹시 ‘더티 더즌’, ‘클린 피프틴’이란 말을 들어보셨는지. 미국의 비영리 환경 단체인 EWG(Environment Working Group)가 매년 과일과 채소의 농약 잔류량을 검사해 그 결과를 발표하는데 바로 농약 잔류량 상위 12가지(더티 더즌)와 하위 15가지(클린 피프틴)를 가리킨다. 미국에서 유통되는 농산물의 검사 결과라는 점이 걸리기는 하지만 우리 농산물 검사 결과를 찾아볼 수 없으니 아쉬운 대로 참고(https://www.ewg.org/foodnews에서 전체 리스트를 볼 수 있다)하고 있다. 딸기, 사과, 포도, 복숭아, 시금치, 셀러리, 파프리카 등은 매년 더티 더즌에서 자주 보이는 것들이다. 2017년 더티 더즌에는 새롭게 서양배와 감자가 포함되었다. 대신 체리토마토와 오이가 빠졌는데 그래 봤자 13위, 14위를 기록했으니 여전히 유기농 매장에서 구입해야 할 것들로 여기고 있다. 반면 버섯류, 양배추(우리나라 양배추는 병충해에 약해 농약을 많이 사용해 키운다고 한다), 고구마, 가지, 아스파라거스, 아보카도, 그린빈 등은 클린 피프틴의 단골 아이템이다. 사실 냉파가 필요한 곳은 냉동실이었다. 칸마다 발견된 것은 각종 해산물. 워낙에 해산물을 좋아해 종종 노량진이나 가락동 수산시장을 가는데 그때마다 이것저것 사서 넣어둔 탓이다. 우리 집 냉동실은 쟁여 놓고 보자는 심리가 불철주야 작동했던 예전의 내가 아직도 머물러 있는 곳이었다. 서서히 비어 가는 냉동실을 보면서 냉파를 하고 있는 요즘과 같은 패턴을 유지한다면 작은 냉장고로도 충분할 거란 생각이 들었다. 작은 집으로 이사를 하니 살림살이 역시 그만큼 정리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사실 살림하는 처지에서는 냉장고만큼은 마지막까지 양보하고 싶지 않은 품목이다. 결심이 서고 마음을 다잡기 위해 친한 지인들과의 단체카톡방에 이 사실을 알렸다.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다 구입하기로 한 모델 사진과 함께 배송 날짜까지 알려주니 그제야 다들 ‘냉장고 커봤자 괜히 쌓아 두기만 한다’며 내 결정을 응원해 주었다. 애플에서 쫓겨났던 잡스가 복귀해 가장 먼저 한 일은 오래된 서류와 장비를 모두 없앤 것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목표에 집중하고자 목표를 위한 일 외의 것들은 최소한으로 줄였다고. 아이폰의 군더더기 없이 단순한 디자인이 괜히 나온 게 아니었다. 삶에서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아는 것, 그 소중한 것을 위해 나머지를 줄일 줄 알고 거둘 줄 아는 지혜가 가져다 주는 효과를 나는 요즈음 톡톡히 체험하고 있다.
  • 다시 등장한 ‘새누리당’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중심이 된 대통령탄핵무효 국민저항총궐기운동본부(국민저항본부)가 5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창당대회를 열어 ‘새누리당’을 출범시켰다. 당 관계자는 이날 현장에서 이번 대통령선거에도 후보를 내겠다면서 “당내 경선에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 정광용 박근혜를사랑하는모임(박사모) 회장, 정미홍 전 KBS 아나운서 등이 참여한다”고 말했다. 행사 30분 전부터 창당대회가 열린 체육관 주변에는 인파가 몰렸다. 안전상의 문제로 입장을 제지하려는 주최 측과 체육관으로 진입하려는 사람들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주최 측은 이날 5100여명이 참석했다고 전했다. 참석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박근혜 대통령을 석방하라”고 주장했다. 경기 의정부에서 온 김모(59)씨는 “지난 5개월간 아스팔트 위에서 목이 터져라 박 대통령의 탄핵 무효, 국회·헌재 해산을 외쳤다”며 “결심의 시간에 참여하기 위해 왔다. 대한민국을 말끔히 청소하는 데 우리가 큰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오늘의 눈] 서울대 학생총회 ‘시흥캠 갈등’ 표심/박기석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서울대 학생총회 ‘시흥캠 갈등’ 표심/박기석 사회부 기자

    4일 밤 서울대의 심장이라 할 본관(행정관)과 그 뒤로 이어진 아크로폴리스 광장에선 고지전을 연상케 하는 살벌한 장면이 연출됐다. 광장에선 2000여명의 학생들이 모여 본관 재점거 여부를 묻는 투표를 벌였고, 같은 시각 본관에는 300여명의 교직원들이 집결한 채 출입문을 봉쇄했다. 이들은 출입문 앞 바닥의 대리석을 걷어내고 그 자리에 정을 박았다. 밖에서 학생들이 열지 못하게 막은 것이다. 출입문 밖 벽에는 학교 측의 경고문이 나붙어 있었다. “대학본부 점거 목적으로 행정관을 점거하는 학생들에게 징계가 가중되고, 기물파손 등 실정법 위반 사항 발생 시 형사처벌 및 손해배상 청구 등의 조치가 있을 것입니다.” 이날 학생총회는 시흥캠퍼스 조성에 반대하며 153일간 본관 점거 농성을 하던 학생들이 지난달 11일 학교 측과 물리적 충돌로 퇴거한 후 첫 회의였다. 성낙인 총장 퇴진 요구안, 시흥캠퍼스 실시협약 철회기조 유지안, 행동방안(본관 재점거 여부) 등 3가지에 대한 표결이 진행됐다. 표결은 학교나 본관 점거를 주도한 본부점거본부 모두 예상하지 못한 결과로 나타났다. 학교의 바람과 달리 성 총장 퇴진 요구안은 2047표 중 96%(2001표) 찬성으로 통과됐다. 하지만 일부 학생들이 본관 재점거를 예상했던 것과 달리 행동방안(총 1884표)은 본관 점거 613표, 천막 농성 359표, 동맹 휴업 523표, 기권 188표, 무효 237표로 과반에 이른 방안이 없어 무효화됐다. 시흥캠퍼스 실시협약 철회기조 유지안은 총 1989표 중 찬성 1120표(56.3%)로 간신히 가결됐다. 학생총회를 연 총학생회 산하 총운영위원회는 행동방안에 대해 재투표를 논의했지만 회의가 길어지면서 학생들의 반발에 부닥쳐 결국 해산했다. 본관 점거 등에 대해 반대표를 던진 한 학생은 “성 총장 퇴진과 시흥캠퍼스 안건만 투표하려 했는데 총학생회 측이 출입을 통제하며 행동방안 투표까지 강요했다”며 학생회 측에 불만을 나타냈다. 4일 밤 투표로 나타난 서울대생 다수의 표심은 성 총장의 불통을 규탄하면서 일부 학생의 강경 노선에도 반대한다는 것으로 집약되는 듯하다. 사실상 갈등의 두 당사자인 성 총장과 점거본부 모두 불신임을 당한 셈이다. 그럼에도 학교와 점거본부 측은 여전히 자신의 입맛대로 해석했다. 학교 관계자는 “유감스럽다. 학생들과 소통해 시흥캠퍼스 조성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성 총장은 지난달 31일 “징계도 교육의 일환”이라며 본관 점거 농성을 한 학생들의 징계를 진행한다고 한 바 있다. 반면 점거본부 측 학생들은 “성 총장 퇴진 요구와 시흥캠퍼스 실시협약 철회기조 유지를 재확인했다”며 “투쟁은 계속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학교 본부와 학생은 서로를 불신하며 대치하고 있다. 서울대라는 공동체를 구성하는 학교 본부와 학생이 상대를 공동체 밖의 적으로 간주하고 싸운다면 공동체는 해체의 길로 갈 수밖에 없다. 학교 본부와 학생들이 서울대를 유지·발전시킬 마음이 있다면 상대를 공동체 안의 파트너로 인정하고 신뢰를 쌓으며 소통을 시도해야 한다. kisu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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