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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멸치 뛰노는 ‘천년의 섬’ 제주 비양도

    꽃멸치 뛰노는 ‘천년의 섬’ 제주 비양도

    제주를 방문할 때면 늘 가봐야겠다고 곱씹던 섬이 있습니다. 여름이면 앞바다에서 꽃멸치가 뛰어논다는 섬, 비양도입니다. 섬은 멀지 않습니다. 협재나 금능 해수욕장에서 손 뻗으면 닿을 거리입니다. 한데 섬에 오르기는 쉽지 않습니다. 하루 세 차례 오가는 도선은 바람 많은 날이면 결항되기 일쑤지요. 뭍의 사람들이 제주 한번 가기가 어디 쉬운가요. 어쩌다 제주를 찾더라도 날씨가 ‘비협조적’이면 비양도의 겉모습만 보다 돌아와야 합니다. 이런저런 불편을 감안하더라도 비양도는 한 번쯤 다녀올 만한 섬입니다. 크기도 작아 세 시간이면 넉넉히 돌아볼 수 있지요. 의도했건 그렇지 않건, 제주 여행길에 비양도행 도선에 몸을 싣게 된다면 당신은 정말 ‘운수 좋은 날’ 만난 겁니다. 붉은 등대 너머 한라산이 이채롭다. 너른 치마 펼쳐 제주 전체를 감싼 듯하다. 한림항을 나선 도선에서 마주한 풍경이다. 이처럼 제주 밖에서 제주를 볼 때면 여기저기 바삐 제주를 돌아봐야 한다는 강박이 가슴에서 밀려나는 듯한 느낌을 갖게 된다. 비양도에 가까워질수록 바닷물은 연둣빛을 띠기 시작한다. 그 예쁜 바다에서 꽃멸치가 뛰어논다. 제주 사람들이 ‘꽃멜’이라 부르는 바로 그 녀석이다. 꽃멸치의 공식 이름은 샛줄멸이다. 몸통에 은백색 가로띠가 있어서다. 주민들의 생각은 약간 다르다. 몸통 옆에 코발트빛 측선이 있어서 ‘꽃멸치’라 부른다는 거다. 이 측선은 보는 각도에 따라 보랏빛을 띠기도 한다. 사람이 정한 이름이 무엇이건 꽃멸치가 여느 멸치에 견줘 훨씬 화사한 외모를 가졌다는 건 분명하다. 꽃멸치는 출몰 양태가 빙어와 닮았다. 단지 들고 나는 계절이 다를 뿐이다. 빙어가 겨울철 아주 잠깐 제 몸맛을 일러주고 홀연히 사라지듯 꽃멸치도 6월 말께 비양도 연안에 나타나서는 8월 초순께 홀연히 사라진다. 맛 또한 이때가 최고다. 산란기에 접어들어 몸에 기름이 오르기 때문이다. 꽃멸치 포획은 지난 30년 동안 금지됐었다. 어족자원 보호와 해녀조업 안전사고 예방 등이 취지다. 그게 지난해 한시적으로 풀렸다. 영세어민들의 소득증대를 위해서다. 꽃멸치는 일반 멸치에 견줘 10배 이상 비싼 값에 팔린다. 수요에 견줘 잡히는 양이 턱없이 적기 때문이다. 이 ‘금’멸치가 알을 낳기 위해 비양도 연안으로 올라오는 여름철에만 허가받은 어민들에게 조업이 허용된다. 꽃멸치는 주로 ‘멜젓’ 담글 때 요긴하게 쓰인다. 회무침이나 조림, 국 등으로도 먹는다. 한 입 베어 물면 비릿한 향이 입 안에 파란을 일으킨다. 꽃멸치를 길러 낸 바다의 향이다. 꽃멸치로 배를 채웠다면 이제 섬을 한 바퀴 돌아볼 차례다. 비양도는 해저 화산폭발로 형성된 섬이 아니다. 제주 본섬의 여러 오름들처럼 뭍에서 형성됐다. 그러다 수천년 전 해수면 상승으로 제주 본토와 분리된 것으로 추정된다. 인적 드문 일주도로를 따라 섬을 돌아보는 재미가 각별하다. 무엇보다 ‘화산섬’ 제주의 본연의 모습을 엿볼 수 있어 좋다. 일주도로 길이는 채 3㎞가 못 된다. 느릿느릿 걸어도 1시간 30분이면 돌아볼 수 있다. 비양도엔 화산폭발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일주도로 곳곳에 화산탄과 분석구, 화산송이 등이 널렸다. 섬 어디로 시선을 돌려도 검거나 붉은 암석들뿐이다. 그 화산쇄설물들을 뿜어낸 곳이 비양도 쌍분화구다. 한라산의 기생화산 가운데 분화구가 두 개인 곳은 비양도가 유일하다. 아울러 국내에서 유일하게 화산활동 시기가 기록으로 남아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게 고려 목종 때인 1002년과 1007년이다. 2002년부터 비양도를 ‘천년의 섬’이라 부르고 있는 것도 그런 까닭이다. 화산활동은 비양도에 여러 가지 독특한 풍경들을 선물로 남겼다. 대표적인 게 용암기종(천연기념물 제 439호)이다. 높이 3m짜리 ‘애기 업은 돌’(負兒石)을 중심으로 반경 20m 안에 형성된 현무암군을 일컫는다. ‘애기 업은 돌’은 현무암 굴뚝이라고 보면 알기 쉽다. 용암 내부의 가스와 수증기 등이 밖으로 배출되면서 형성된다. 이 돌을 처음 보는 사람은 반드시 그 앞에 가서 절을 해야 한다거나, 아기 갖기를 원하는 사람에게 소원을 들어준다는 등의 전설도 전해 온다. 용암기종 인근의 펄랑못도 특이하다. 바닷물이 드나들며 만든 염습지다. 작은 섬의 습지치고는 제법 규모가 크다. 내친 걸음 비양봉(114m)까지는 다녀오시라. 그리 높지 않은 봉우리지만 사방에 거칠 게 없어 제법 장쾌한 풍경을 선사한다. 정상엔 낡은 등대가 서 있다. 원래 흰빛이었을 등대는 여기저기 금이 가고, 빛깔도 거무튀튀하게 변했다. 오랜 세월 눈, 비 맞은 흔적이 켜켜이 쌓인 게다. 예서 맞는 풍경이 빼어나다. 에메랄드 물빛을 가진 협재 해수욕장이며, 한라산과 그 아래 늘어선 오름들이 절경을 펼쳐낸다. 비양봉까지는 왕복 40분 정도 걸린다. 등산로에 뱀이 가끔 출몰하니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보다 짜릿한 프로그램을 찾는다면 한화 아쿠아플라넷 제주에 주목하는 게 좋겠다. 지난 14일 개관 1주년을 맞아 한결 진화된 체험 프로그램들을 선보였다. 퍼뜩 눈에 띄는 것은 씨워크(Sea-walk) 프로그램이다. 일반인이 전문 아쿠아리스트처럼 메인 수조 ‘제주의 바다’에 들어가 물고기들과 노니는 프로그램이다. 3680㎥ 크기의 거대한 수조에서 50여종 5000여 마리의 물고기들과 함께 유영을 한다는 건 정말 감동적인 경험이다. 수조 밖의 사람들과 눈이 마주칠 때면 서로 손을 흔들기도 하는데, 꼭 꿈을 꾸는 듯한 몽환적인 느낌을 받게 된다. 체험자와 강사는 1대1로 잠수 체험에 나선다. 잠수 관련 기본 교육은 입수 전 전담 강사에게 받는다. 산소통과 마스크, 다이빙복 등 전문 장비도 업체 측에서 제공한다. 체험은 교육을 포함해 2시간 정도 이뤄진다. 최대 8.5m까지 잠수할 수 있다. 그리 깊지 않은 곳에서 짧은 시간 이뤄지는 잠수 체험이어서 체력적인 부담은 크지 않다. 하지만 체험 뒤엔 반드시 안정을 취하는 게 좋다. 체험은 하루 네 차례 진행된다. 가격은 13만 9000원이다. ‘VIP 투어’도 마련됐다. 물에 들어가지 않고 큰돌고래 등 해양동물들과 직접 교감할 수 있는 생태교육 프로그램이다. 먹이를 주거나 몸을 쓰다듬는 등 독특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체험시간은 2시간이다. 오전 10시 10분, 낮 12시 25분, 오후 2시 25분과 4시 25분에 각각 진행된다. 참가비는 6만원이다. 두 체험 프로그램 모두 입장권이 포함된 가격이다. 홈페이지(www.aquaplaner.co.kr/jeju)와 전화(064-780-0900)로 예약해야 한다. 메인 수조에선 매일 네 차례 해녀 물질 공연이 열린다. 현역 해녀들이 출연해 해산물 채취 과정 등을 재연하며 제주 해녀의 삶과 애환을 그려 낸다. 한화 메디컬 센터도 문을 열었다. 해양동물들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시설이다. 수의사와 어류질병관리사 등이 해양생물구조TFT팀과 함께 해양생물의 구조와 치료를 체계적으로 담당하게 된다. 홈페이지에서 다양한 개관 1주년 기념 이벤트도 진행한다. 동남아왕복항공권 등 푸짐한 경품을 준비했다. 글 사진 제주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가는 길:한림항에서 비양도까지 하루 세 차례 도선이 오간다. 오전 9시와 낮 12시, 오후 3시다. 비양도까지는 15분 정도 걸린다. 도선은 비양도에 승객을 내려주고 곧바로 한림항으로 돌아온다. 선비는 어른 왕복 6000원이다. (064) 796-7522. 비양도 선착장 초입의 구멍가게에서 자전거를 빌려준다. 1시간 5000원. ▶맛집:비양도 호돌이식당의 보말죽이 유명하다. 다만 맛에 대한 호불호는 사람마다 편차가 크다. 주변 식당에서도 보말죽을 맛볼 수 있다. 꽃멸치 회무침은 2만원, 국은 7000원 정도 받는다. ▶잘 곳:섬 내 몇몇 집에서 민박을 운영한다. 3만~7만원까지 다양하다. 고순애 어촌계장 (064)796-0460.
  • 자갈치시장 CNN 타고 세계로

    부산의 대표적 관광지인 자갈치시장 등이 미국 유명 케이블 방송인 ‘CNN’에 소개 됐다. 부산시는 ‘CNN 인터내셔널’의 여행 전문 프로그램인 ‘CNNGo’에서 자갈치시장, 금정산성, 범어사 등 부산의 대표 관광지를 지난 10일 전 세계에 소개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방송은 한국시간으로 13일 오후 1시 30분, 14일 밤 9시 30분 두 차례 더 전파를 탈 예정이다. 프로그램 진행자들은 부산의 구석구석을 돌아보며 부산의 매력을 전 세계에 알렸다. 먼저 전 라디오 호스트였던 페트라 정은 자갈치시장을 한국에서 가장 큰 어시장으로 소개한 뒤 항구도시에서 사는 맛이 어떤지 보여 주기 위해 수조에 있던 해산물을 즉석에서 먹는 장면을 연출했다. 또 부산에서 최고로 꼽히는 해물 철판구이와 막걸리의 비밀을 알아보는 시간도 마련했다. 다음으로 HAPS 매거진의 에디터 바비 맥길은 금정산성과 범어사를 관광하며 한국전쟁과 임진왜란 때 부산의 역할을 보여줬다. 사진가 윤민호는 부산 시민의 영혼을 느낄 수 있는 롯데자이언츠 야구게임을 선보이며 부산 야구게임은 스포츠 이벤트라기보단 노래방에 온 것 같은 분위기라고 전 세계에 알렸다. 마지막으로 카페운영자 제이 송은 한국인의 커피 열정을 소개했다. CNN 인터내셔널의 뉴스와 정보 서비스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4600만명 이상을 포함한 전 세계 3억 7500만 가구에 주요 TV, 인터넷, 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5개 언어로 제공되고 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이번에 내리실 역은 ‘힐링역’입니다

    이번에 내리실 역은 ‘힐링역’입니다

    집에만 있자니 답답하고, 멀리 가자니 교통체증이 우려돼 더 답답하다. 멀지 않은데다, 차량 정체 걱정 없는 여행지는 없을까. 있다. 자동차는 주차장에 두고, 전철에 올라 수도권 근교 여행지를 다녀오면 된다. 비용 걱정도 없고 환경까지 돌볼 수 있으니 더욱 좋다. 4호선 대야미역은 번잡한 경기 군포시 도심에서 불과 20여분 거리다. 하지만 내리자마자 한적한 시골 풍경과 마주할 수 있는 독특한 여행지다. 대야미역에서 납덕골까지 다녀오는 게 일반적인 여행 코스. 대야미역 2번 출구로 나온 뒤 둔대초등학교를 지나면 곧 갈치저수지다. 수리산을 담은 저수지 풍경이 제법 빼어나다. 한적한 저수지 길을 따라 구불구불 이어지는 산길을 30여분 걸으면 납덕골에 닿는다. 마을은 20년쯤 전에 시간이 멈춘 듯한 모습이다.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있었기 때문이다. 집집마다 낡은 외벽과 담장에 알록달록한 벽화가 그려졌다. 대야미역에서 납덕골까지는 4㎞, 걸어서 한 시간 정도 걸린다. 버스도 있다. 1-2번 마을버스가 대야미역 앞에서 매시 정각, 납덕골에서는 매시 30분에 각각 출발한다. 7호선 부천 삼산체육관역 5번 출구는 한국만화박물관과 이어진다. 100년을 헤아리는 한국만화 역사를 살필 수 있는 공간이다. 3층의 한국만화 역사관을 먼저 관람하는 게 순서다. 1980년대 한국만화의 르네상스기를 연 ‘공포의 외인구단’ 등 시대별 주요작품과 작가들을 소개한다. 4층 만화체험전시관에선 장르별 만화를 감상할 수 있다. 거대한 만화책 위에 앉아 하늘을 나는 ‘로봇 찌빠’ 등 입체 전시물은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만화도서관에는 25만권에 달하는 국내외 만화도서와 자료를 소장해 뒀다. 인근의 부천 한옥 체험마을이나 부천자연생태공원 등을 함께 돌아보는 것도 좋겠다. 시흥시 월곶역은 옛 염전 터를 등지고 바다를 마주하고 있어 볼거리와 먹거리가 풍성하다. 월곶역에서 월곶포구까지 거리는 왕복 1㎞가 채 안 된다. 하나뿐인 출구로 나와 5분 정도만 걸으면 월곶포구다. 짭조름한 갯내음을 맡으며 바닷가를 걷다 길게 늘어선 횟집이나 조개구이집에 들르면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상이 차려진다. 포구 오른편 도로에선 망둥이 낚시를 즐길 수 있다. 인근 수산시장에서 해산물을 살 수도 있다. 되살아난 수인선도 볼거리다. 수원과 인천을 연결하는 협궤열차로 1995년 폐선됐다가 지난해 6월 송도~오이도 구간이 복선전철로 재개통됐다. 국철 1호선 망월사역은 짧은 트레킹을 즐기기에 좋다. 망월사역에서 원도봉 계곡과 망월사를 거쳐 원점회귀한다. 거리는 왕복 약 4㎞, 3시간 정도 걸린다. 망월사역 3번 출구를 나서면 곧 엄홍길 기념관이다. 기념관을 끼고 우회전해 600m정도 오르면 망월천교가 나오고 다리를 건너 계곡 식당가를 따라 오르면 된다. 다리를 건너지 않고 오른쪽으로 올라도 쌍용산장 앞에서 만나게 된다. 쌍용산장을 지나 탐방지원센터에서 왼쪽으로 가면 망월사 가는 길이다. 계곡을 따라 오르는 길에 산악인 엄홍길의 집터와 원도봉계곡의 명물 두꺼비 바위를 만날 수 있다. 3호선 원당역에선 서삼릉누리길과 만난다. 문화유산과 마을, 숲 등이 낮은 고갯길로 어우러져 아이들과 함께 걷기 좋은 길이다. 원당역에서 배다리술박물관, 원당허브랜드, 서삼릉, 원당경주마목장 등을 거쳐 삼송역까지 간다. 거리는 약 8.3㎞, 3시간이 채 안 걸린다. 원당역 6번 출구로 나와 200m 정도 직진하면 배다리술박물관이다. 이곳이 들머리다. 1번 출구로 나와 마을길을 돌아도 배다리술박물관에서 만난다. 서삼릉(조선왕릉)은 세계문화유산이고, 푸른 초원의 종마목장은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인기가 많다. 서삼릉은 오전 9시에서 오후 6시 30분까지 연다. 월요일은 쉰다. 어른 1000원, 어린이 500원. 종마목장은 수~일요일 오전 9시~오후 5시 개방한다. 무료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신현준 아내 밥상 공개 “상다리 휘어지겠네”

    신현준 아내 밥상 공개 “상다리 휘어지겠네”

    배우 신현준이 아내가 차려준 밥상을 공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신현준은 지난 5일 자신의 트위터에 사진과 함께 “여보야 고마워. 자기는 역시 우주 최강”이라는 글을 남겼다. 사진 속에서 신현준은 푸짐하게 차려진 식탁을 다 가늠하기 어렵다는 듯한 포즈로 두 팔을 활짝 벌려 아내가 차린 음식을 자랑했다. 식탁 위에는 생선구이, 새우 등 각종 해산물과 전, 부침개 등 다양한 반찬들이 차려져 있었다. 신현준 아내 밥상 공개 사진을 접한 네티즌들은 “신현준 아내 밥상 공개, 정말 부럽다”, “신현준 아내 밥상 공개, 집들이 하나?”, “신현준 아내 밥상 공개, 행복한 신혼생활 되세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주영 대하소설 ‘객주’ 완결편

    김주영 대하소설 ‘객주’ 완결편

    “십이령은 행상인들의 행로만 번다한 곳이 아닙니다. 내륙에서 동해에 흩어진 여러 포구를 드나드는 행차와 길손 들이 비좁도록 내왕하는 유일한 행로입니다. 소금은 물론이거니와 해산물과 염장품이 아무리 풍부하다 해도 십이령이나 고초령을 넘지 못하면 그들 물산도 한낱 허섭스레기에 불과합니다. 포구 어름에는 60여 호나 되는 염호들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만 그들이 손수 거둔 소금 짐을 내륙까지 나르지는 않습니다. 적경이 있더라도 그들이 몸소 겪는 우환이 아니니까, 행상인들의 고초를 강 건너 불 보듯 합니다. 그러나 한수가 모두 녹두죽이라도 국자 없이는 쓸모없다는 말이 있듯이 울진 포구의 물산이 아무리 풍부하다 한들 내왕 길목에 화적떼가 지키고 앉아 봇짐을 털고 살육을 저지른다면 머지않아 울진 포구와 십이령은 승냥이 울음소리만 낭자한 적막강산이 될 터이지요. 십이령길을 적당들의 폐해로부터 지켜내고 가꾸는 일은 부평전봉(浮萍轉蓬)하는 행상인들뿐만 아니라 관아에서도 발 벗고 나서야 하지 않겠습니까.” 현령이 고개를 숙이고 앉아 진력나도록 침묵만 지키다가, 우물쭈물 발명을 하였다. “질청을 지키는 이서배들을 자칫 잘못 다루었다간 십중팔구 얼굴을 쳐들고 다니지 못할 정도로 수령의 체모를 구겨놓기 일쑤입니다. 간교함과 거짓이 횡행하는 근원인 그들의 권세를 대수롭지 않게 여긴 수령이 도임하자마자 교활한 향리들의 폐해를 줄이려고 심지를 다잡아먹고, 정사를 엄중히 닦달하고 평소에도 사리에 그름이 없는데도 저들의 구미에 맞지 않고 성가시다 해서 삽시간에 수탈을 일삼는 탐학한 수령으로 낙인 찍어 버립니다. 더욱이나 안동을 비롯하여 상주, 예천, 의성의 이서배들이 매우 투박하고 교활합니다. 세습이기 때문에 콧등에 흙이 쓸리도록 허리가 굽어도 이서배의 복장을 벗지 않습니다. 그들은 고을의 소상한 사정을 거울 속 들여다보듯이 환하게 꿰고 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지요. 잡기와 투전에 능수능란할 뿐 아니라 온갖 계략과 농간, 술책 따위로 수령과 백성들 사이를 간교한 몸짓으로 넘나들며 개처럼 꼬리를 칩니다. 착취에 이골이 나서 돛단배 일곱 척을 날탕으로 삼킨다 해도 돛대도 보이지 않을 정도입니다. 염막이나 어물 도가를 찾아가 수령을 빙자해 억지로 돈을 맡기고 이듬해 가을에 거액의 이자를 붙여 받아 챙깁니다. 살림이 결딴나서 기황(饑荒)이 뼛속까지 스민 세궁민들을 보살펴 긍휼할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수령을 큰소매 속에 넣고 주무르는 솜씨는 가히 혀를 내두를 정도입니다. 수령이 그들의 토색질을 저지시키겠다고 작정하고 모조리 잡아들여 저지른 범증을 낱낱이 증거한 다음 치도곤을 내려도 그 모든 고통과 수모를 아무렇지도 않게 참아냅니다. 참으로 바퀴벌레 같은 존재들이지요. 파직이 되더라도 전혀 겁먹은 기색을 보이지 않고 끈질기게 관변을 배회하며 한시도 눈을 떼지 않고 수령의 동정을 살핍니다. 호장이란 놈은 농염한 미술을 가르친 관기를 동헌 골방에 집어넣고 수령이 미색에 빠져들게 주선하고는, 저희들끼리 담벼락 밑에 숨어서 눈짓을 주고받으며 킥킥거립니다. 조롱거리가 된 수령이 여색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비틀거리고 있는 동안 저들은 고을을 휘젓고 다니면서 마귀처럼 백성들의 고혈을 빨아냅니다. 어리숙한 수령이 도임하자마자 거짓 분부를 만들어 선정비나 공덕비를 세운답시고 고을의 세궁민들에게 초장료다 무명잡세다 하며 징구하여 저들의 복장을 채우고 나머지를 수령에게 바쳐 눈을 어둡게 합니다. 은혜와 의리와는 거리가 먼 늙은 아전들이 물들기 쉬운 병이 탐욕밖에 더 있겠습니까. 낙정하석(穽下石)이란 옛말처럼 남의 밥에 바늘 넣기를 예사로 저지르지요. 걸핏하면 어깃장을 놓고 나아가서는 죄안을 날조하여 수령으로 하여금 견책을 받게 하거나 수렁으로 빠뜨려 골탕을 먹입니다. 보복이 미진하면 야차처럼 뒤따라다니면서 개인과 가문을 결딴내려 듭니다. 수령의 면전에서 주둥이로는 사또, 사또 하면서 감히 턱을 쳐들고 변설이 도저한 것은 대저 그러한 연유 때문입니다. 그러고도 작청에 나와서는 청빈을 가장하고 수령이 보랍시고, 키 얕은 솔소반에 밥사발 하나와 장찌개 한 그릇으로 중화를 때우곤 합니다. 수령이란 사람들은 산 설고 물 선 고을에 어느 날 느닷없이 단신으로 뚝 떨어졌으니 고을의 풍속과 물정에 어두워 숙맥일 수밖에 없지요. 바람 따라 돛 달더라고 그래서 작청의 이서배들이 하자는 대로 이리저리 끌려다닐 수밖에 없습니다. 그 패역(悖逆)의 무리야말로 수령을 잡아먹는 저승판서라 할 수 있습니다. 수령 역시 언제 과만이 닥쳐 신연 행차가 들이닥칠지 모를 판에 정사에 정신을 기울일 겨를이 없지요. 대중없는 여항간 풍설이나 주워들으며 거짓으로 고개만 끄덕이다가 거둬들인 초장료나 챙겨들고 다음 도임지로 발행하는 것이지요. 조정에서는 목사, 유수, 군수, 현령, 현감을 막론하고 지방관아 수령들을 내키는 대로 갈아치우기 때문에 이서배들이 수령 행세한 지는 오래전부터입니다.”
  • [서울신문 보도 그후] ‘독도 1호 사업자’ 5년 만에 카페 오픈… 해설사 역할도

    독도의 제1호 사업자등록증이 5년째 낮잠을 자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독도 첫 사업자인 김성도(74)씨가 마침내 사업장 운영에 나선다. 경북도는 21일 독도 유일의 주민인 김씨 부부가 운영하는 독도사랑카페가 독도 동도 선착장에서 문을 연다고 20일 밝혔다. 김씨 부부는 좌판 형태의 카페에서 탐방객들에게 티셔츠, 손수건 등의 기념품과 직접 채취한 해산물을 판매한다. 기념품은 경북도가 주최한 독도기념품 공모전의 입상작인 티셔츠, 수건, 손수건, 토시, 수산물 등을 상품화한 것이다. 김씨 부부는 또 카페에서 탐방객들에게 독도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 주는 독도해설사 역할도 한다. 도는 앞으로 방문객의 선호도와 취향을 반영해 판매 품목과 디자인을 다양화할 계획이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은빛 속살에 다 털렸네, 봄도 입맛도

    은빛 속살에 다 털렸네, 봄도 입맛도

    우리는 늘 달의 한쪽 면만 본답니다. 그 탓에 달의 저편은 언제나 가려져 있지요. 눈과 귀에 익숙한 곳들만 좇았다면, 필경 부산을 보는 당신의 시선도 이와 다르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부산은 ‘늘 보던’ 명소 몇 곳으로만 한정될 수 없는 다양한 매력을 가진 곳이지요. 예컨대 기장 지역이 그렇습니다. 해운대 끝자락, 그러니까 달맞이 고개를 넘어서면 대도시 부산과는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집니다. 아름답고 넉넉한 기장의 항·포구와 마을들이 주르륵 펼쳐지지요. 갯가 마을마다 독특한 형태의 등대도 서 있습니다. 이게 제법 볼 만합니다. 등대 따라 풍경과 맛집이 동행하는 곳, 여기는 기장입니다. 요즘 기장에서 가장 물오른 해산물을 꼽으라면 단연 멸치다. 어획량도, 맛도 최고다. 그 중심지가 대변항이다. 기장 멸치는 대부분 몸집이 큰 대멸이다. 큰 녀석은 길이가 10㎝를 훌쩍 넘는다. 이만 하면 ‘생선급’이다. 구워 먹고, 무쳐 먹고, 끓여 먹는다. 다른 음식의 맛을 내기 위한 보조 재료가 아닌 당당한 요리의 주재료다. 기장 멸치는 사철 나지만, 이맘 때를 제철로 친다. 대변항 인근의 한 여성 상인은 이 시기를 “아카시아 꽃 필 때”라고 했다. 예부터 기장의 봄철 멸치잡이는 음력 삼월 삼짇날 시작해 5월 단오 무렵 절정을 이뤘다. 이처럼 물오른 멸치가 절정의 맛을 선사하는 시기가 아카시아꽃 필 무렵과 겹친다는 것이다. 그런데 왜 하필 기장일까. 기장 앞바다는 동해와 남해의 경계수역이다. 한류와 난류의 교차수역이기도 하다. 이런 곳은 거개가 물살이 세고 생태계 환경이 우수하다. 먹잇감이 많은 곳에서 물살 헤치며 살아온 녀석들이니 당연히 살이 탄탄하고 맛도 좋을 터다. 멸치는 식탁에 오르기 전 사람들에게 눈요깃거리를 안겨준다. 멸치 털이다. 대변항 선착장에 늘어선 배 앞에서 선원들이 그물에 걸린 멸치들을 떨궈 내는데, 사람과 그물, 그리고 멸치가 어우러져 볼거리를 펼쳐낸다. 멸치 털이 장면을 구경하거나, 사진을 찍을 땐 먼저 바닷물에 잠긴 배의 면적부터 헤아릴 일이다. 풍어를 이룬 배는 그러지 못한 배에 견줘 멸치 무게만큼 선체가 바닷물에 깊이 잠겨 있다. 이런 배를 골라야 한다. 하필 바다 위로 가붓하게 솟아오른 배를 골라 카메라를 들이댔다간, 선원들에게 욕깨나 얻어먹는다. 멸치 털이 과정이 필요한 건 그물 때문이다. 기장 쪽 어선들은 유자망(流刺網)을 이용해 멸치를 잡는다. 유자망은 조류를 따라 그물을 흘려 멸치가 그물코에 꽂히게 해 잡는 어구다. 멸치를 그물째 감아 온 어선은 항구에 도착하자마자 분리 작업을 벌이는데, 그게 바로 멸치 털이다. 선원들 눈치 살피며 엿본 멸치 털이는 역동적이었다. 멸치가 튀고, 땀이 튀고, 그리고 돈이 튄다. 멸치 털이는 8명의 선원이 4명씩 짝을 맞춰 펼쳐진다. 그물을 올리고 털 때마다 후리 소리 장단이 들어간다. 후리 소리는 배마다 제각각이다. 장단에 따라 위로 솟구치던 그물이 아래로 떨어지는 순간, 수많은 멸치들이 허공에 잠시 머문 뒤 수거 망으로 쏟아져 내린다. 격렬한 털이 과정에서 60% 정도의 멸치만 온전한 모습으로 남고 나머지는 형편없는 몰골로 변하고 만다. 올해는 지난해에 견줘 멸치가 한결 많이 잡히고 있다. 편차는 있지만, 어선마다 대략 400상자 안팎의 수확을 올린다. 경매가가 한 상자당 4만원 정도에 형성되고 있으니 한 번 출어에 1600만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는 셈이다. 선원들 뒤편엔 예외 없이 아낙네 두어 명이 비닐 봉투를 들고 어슬렁거린다. 수거망 밖으로 떨어진 멸치를 주으려는 인근 주민들이다. 예전엔 선원들 발치에 수북이 쌓인 멸치를 한 움큼씩 집어가기도 했다. 하지만 곳간에서 인심 나는 법. 어획량이 줄어든 요즘엔 수거 망 바깥쪽으로 경계가 그어졌다. 구경꾼의 시선에선 역동적이지만, 선원들로서는 죽을 맛이다. 한 선원에게 듣자니 “그물을 깔고 걷는 건 둘째고, 멸치 털이가 가장 고역”이란다. 예닐곱 시간은 보통이고, 많이 잡혔을 때는 밤늦도록 작업이 이어진다. 기장 해안가엔 빼어난 형태의 바위들이 많다. 일광면 일대에 수없이 많은 수석 판매장이 늘어선 것도 이런 이유다. 예전엔 ‘기장의 바둑돌’이란 말도 있었다. 기장군에 남은 ‘기포’(碁浦)란 지명은 그 역사의 흔적이다. 그 멋들어진 풍경 위에 죽성리 성당이 서 있다. 한 지상파 방송사의 드라마 세트장이었던 곳으로, 청잣빛 바다와 어우러진 이국적인 자태가 인상적이다. 실제 미사는 열리지 않지만 5분이 멀다 하고 관광객들이 찾아 든다. 부산관광공사가 기장 지역을 돌아볼 수 있는 걷기코스도 마련해 뒀다. 기장등대길과 기장포구길이다. 등대길은 해동용궁사에서 오랑대, 서암마을을 지나 대변항까지 이어진다. 등대길의 묘미는 오가며 만나는 독특한 형태의 등대들이다. 서암마을엔 5개의 조형등대가 있다. 특히 젖병등대가 이채롭다. 5.6m 높이의 등(램프) 위에 도자기로 구운 젖꼭지 모양의 지붕을 얹었다. 등대 외벽에는 어린이와 아기 144명의 손과 발 도장이 찍힌 타일을 붙였다. 출산 장려의 뜻이 담겼다. 닭벼슬등대도 있다. 힘과 권력을 상징하는 닭벼슬처럼 보인다 해서다. 원래는 차전놀이등대다. 일(一)자 방파제엔 장승등대를 세웠다. 일본 만화영화의 주인공 이름을 따 마징가 등대로도 불린다. 기장포구길은 일광면 학리마을을 출발, 수작업으로 배를 정비하는 기장조선소와 삼성대 등을 지나 이천마을까지 이어진다. 기장의 제철 먹거리는 역시 멸치다. 멸치회는 주로 새콤달콤한 양념에 무쳐서 먹는다. 구워서도 먹는다. 다만 값에 견줘 양은 다소 적다. 그 ‘험한’ 멸치 털이에서 온전하게 몸을 보전한 녀석들만 구이용으로 오르기 때문이다. 찌개는 일반적으로 방아잎을 넣어 끓인다. 방아잎은 산초와 비슷한 독특한 향 때문에 호불호가 분명하게 갈린다. 방아잎 향이 싫다면 주문 전 밝혀두는 게 좋겠다. 대변항 일대 어디서든 멸치 요리를 맛볼 수 있다. 가격은 요리 종류를 불문하고 대부분 2만~4만원 선이다. 대변항은 큰길을 기준으로 노점과 일반 식당으로 양분돼 있다. 노점에선 멸치 등의 생물만 판다. 멸치 40~50마리에 1만원쯤 받는다. 단 구이 등 조리는 일반 식당에서만 판다. 일종의 묵계인 셈이다. 기장의 또 다른 명물은 짚불 곰장어다. 곰장어를 짚불에 초벌구이한 뒤 이를 식탁에서 구워 먹는다. 월전리와 죽성리 인근에 장어마을이 조성돼 있다. 대변항까지는 경부고속도로 원동 나들목으로 나와 벡스코 사거리에서 송정 방향으로 좌회전한 뒤 송정터널을 거쳐 가는 게 가장 일반적이다. 글 사진 부산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 아침 뷔페 식당 매출 높이려면 ‘구운 베이컨 냄새’를 퍼트려라

    아침 뷔페 식당 매출 높이려면 ‘구운 베이컨 냄새’를 퍼트려라

    ‘밑지고 판다’는 말은 세계 3대 거짓말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사람들 또한 ‘더 좋은 음식을 파는 것’, ‘손님들의 웃는 모습을 보는 것’, ‘유명한 레스토랑이 돼서 명성을 얻는 것’ 등 저마다의 목표를 내세우지만 근본은 ‘더 많은 이윤을 남기는 것’이다. 당연히 손님이 주문을 하도록 해야 한다. 레스토랑은 과연 손님에게 어떤 꼼수(?)를 쓰고 있을까. 레스토랑에 앉아 메뉴판을 받아든 사람은 갈등에 빠지게 된다. ‘코스 요리’를 먹을 것인가, 단품을 시킬 것인가. 비싼 요리를 먹고 자기만족을 찾을 것인가, 싼 음식으로 실속을 택할 것인가. 채소가 들어간 음식을 고를 것인가, 스테이크를 선택할 것인가. 혹시 음식을 먹는 내내 앞사람이 시킨 음식이 먹고 싶어지는 것은 아닐까. 하찮은 고민이 계속해서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대부분의 메뉴판은 사람들이 고민해서 선택할 수 있는 종류를 크게 웃도는, 훨씬 많은 음식들을 열거하고 있다. 하지만 메뉴가 한 가지뿐이어서 다른 선택이 불가능한 식당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사람은 쉽사리 결정을 내리지 못한다. 왜 사람들은 자신이 무엇을 먹고 싶은지 알지 못하는 것일까. 심리학자이자 마케팅 전문가인 하워드 모스코비츠는 1980년대 식품회사 ‘캠벨’의 의뢰를 받아 실험을 진행했다. 당시까지 식품업계에서는 음식 전문가들을 모아 ‘어떤 음식을 원하는지’를 물어본 뒤 이에 맞춰 음식을 개발했다. 하지만 모스코비츠는 파스타소스 시제품 45가지를 만든 다음, 각 지역을 돌아다니며 시식회를 가졌다. 이를 통해 모스코비츠는 소비자들이 파스타소스에 대해 ‘전통적인 맛’, ‘강하고 매운맛’, ‘씹는 맛’ 등 3가지 취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렇게 탄생한 파스타소스가 스테디셀러인 ‘프레고’다. 모스코비츠는 이 실험을 통해 사람들이 실제 맛을 보기 전에는 자신이 선호하는 맛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다는 것을 발견했고 “마음은 혀가 뭘 원하는지 알지 못한다”는 말을 남겼다. 베스트셀러 ‘아웃라이어’로 유명한 말콤 글래드웰은 커피회사 ‘네스카페’와 일하면서 모스코비츠와 비슷한 과정을 겪었다. 대다수의 미국인은 “어떤 커피를 좋아하는가”라는 질문에 “진하고, 그윽하며 강하게 볶은 것”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실제로 그런 커피를 즐겨 마시는 사람들은 25%가량에 불과했다. 대부분 우유를 넣은 연한 커피를 더 좋아했다. 음식에 대한 사람의 선택과 판단력이 자신의 취향보다는 동경이나 주변 사람의 선택, 광고문구로 흐려진다는 것이다. 많은 학자들이 ‘선택’은 사람에게 마음의 짐을 준다고 설명한다. 이는 곧 실패할 가능성이 적은 ‘뷔페’나 ‘코스 메뉴’에 대한 선호로 이어진다. 브라이언 완싱크 미 코넬대 소비자행동학과 교수는 아예 이 분야를 집중적으로 파헤쳐 ‘메뉴 심리학’으로 불리는 학문을 개척했다. 메뉴 심리학자들은 과학과 심리학으로 레스토랑 업계의 통념을 깨고 매출 향상을 도왔다. 대표적인 것이 레스토랑 업계에서 메뉴판의 오른쪽 윗부분을 일컫는 ‘스위트 스팟’이다. 사람들이 메뉴판을 볼 때 오른쪽 윗부분을 가장 오랫동안 바라보기 때문에 이 부분에 비싼 음식을 올려놓으면 이윤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실제 적외선 시선 추적기를 사용해 실험한 결과 사람들은 책을 읽는 것과 마찬가지로 메뉴판을 왼쪽에서 시작해 오른쪽으로 읽었다. 완싱크 교수는 영국일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왼쪽 상단에서 시작해, Z자 모양으로 훑어나가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메뉴의 위치보다는 굵은 글씨체나 눈에 띄는 색깔의 그림, 박스 안의 메뉴가 눈길을 더 끌고 오래 머무르게 한다”고 설명했다. ‘요리의 이름’ 역시 중요한 세일즈 포인트다. 실험심리학자인 찰스 스펜스 옥스퍼드대 교수는 “이탈리아어와 같은 이국적인 이름을 붙이면, 사람들이 그 음식을 더 정통이라고 평가하게 마련”이라며 “고급스럽고, 무언가를 상상할 수 있는 표현은 사람들의 관심을 더 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메뉴판은 이름을 통해 사람들을 속인다. ‘살짝 뿌린’이라는 것은 사실은 맛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뜻이고, ‘손수 만들었다’(수제)는 것은 고급 레스토랑에서는 당연한 얘기에 불과하다. 손님들의 호기심을 노리고 낯선 단어를 음식 이름에 사용하기도 한다. 이는 손님이 웨이터에게 음식에 대해 질문하도록 하고, 결국 레스토랑의 의도대로 손님이 주문하도록 하는 데 유리한 방법이다. ‘소리’와 ‘향기’ 역시 마케팅 수단이 될 수 있다. 클래식 음악은 값비싼 와인의 판매와 고급 레스토랑의 전체 매출을 높인다. 느린 음악과 라벤더향은 사람들로 하여금 레스토랑에 더 오래 앉아 있게 만들고, 79~90dB(데시벨)의 팝음악은 콜라와 셰이크 같은 소프트 드링크 매출을 올린다. 존 에드워즈 본머스대 교수는 “실험 결과 아침 뷔페 식당의 매출을 높이려면 구운 베이컨 냄새를 식당 전체에 퍼트리면 되고, 식당의 회전율을 빠르게 하려면 삶은 양배추 냄새로 가득 채우면 된다”고 설명했다. ‘지렛대 효과’로 불리는 음식의 메뉴판 위치도 큰 힘을 발휘한다. ‘팔고자 하는 음식’을 ‘비싼 음식’에 붙여서 배치하는 것이 전형적이다. 예를 들어 10만원짜리 해산물 요리가 레스토랑에서 가장 비싼 요리라면 레스토랑 주인은 그 옆에 가격 이윤이 높은 5만원짜리 ‘특선요리’를 배치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실제 ‘특선요리’가 보잘 것 없더라도 ‘지렛대’ 역할을 하는 해산물 요리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과 ‘특선’이라는 이름이 손님들의 선택에 정당성을 부여하기 때문이다. 세트 메뉴가 각광 받는 것 역시 단품에 비해 가격과 메뉴의 다양성이 보장되기 때문에 손님들의 만족도가 높아지는 덕이다. 경험으로 이를 알고 있는 레스토랑 주인들은 세트메뉴를 어김없이 메뉴판의 맨 앞 쪽에 배치한다. 메뉴판에는 파는 사람과 사는 사람 모두가 만족하는 ‘승자의 게임’이 숨어 있는 셈이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단 하루, 부산 상륙작전

    단 하루, 부산 상륙작전

    꽃 피는 동백섬에 봄이 왔다. 무작정 서울에서 부산으로 가는 KTX에 몸을 실었다. 동백섬이 선연하게 보이는 해운대는 싫었다. 대신 자갈치 아지매가 손짓하는 ‘남포동’과 부산 속 작은 섬인 ‘영도’를 단 하루 만에 돌았다. 화통한 남포동 꼬불꼬불 미로엔 ‘없는 게 없다’ 부산에 몇 년을 살았다는 이유로 “눈을 감고도 ‘부산 가이드북’ 정도는 쓸 수 있다”고 종종 허풍을 떤다. 그건 부산을 아끼고 좋아하는 내 마음의 표현법이었다. 누군가 부산 여행을 도와 달라 손을 내밀기라도 하면, 나는 넓은 오지랖을 쫙 펴곤 여행 멘토를 자처했다. 부산 초보자의 단골 질문 중 하나는 “부산역에서 해운대까지 멀어?”다. 멀다. 부산역에서 해운대까지 지하철을 타면 최소 45분이 걸린다. 시간도 시간이지만, 해운대에선 맨얼굴의 부산을 느낄 수 없다. ‘짠’하고 ‘찐’한 부산을 만나고 싶다면, 부산역에서 신평행 1호선 지하철을 타면 된다. 부산역에서 지하철로 5분이면 남포역과 자갈치역에 도착한다. 큰 도로를 중앙에 끼고 왼쪽이 자갈치시장, 오른쪽이 남포동이니 두 역 중 어디에 내려도 무관하다. 그곳엔 “어서 오이소” 하고 두 팔을 내젓는 부산이 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정신없이 돌아가는 남포동엔 없는 게 없다. 먹을 것도 ‘천지 삐까리매우 많다는 뜻의 경상도 사투리’, 입을 것도 ‘천지 삐까리’, 볼 것도 ‘천지 삐까리’. 남포동의 초입은 대영시네마와 메가박스 부산극장이 마주 보고 서 있는 ‘BIFF부산국제영화제’ 광장. 광장에는 현재 영화인 48명의 손이 박제돼 있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기간에는 베니스영화제 황금 사자상을 수상한 김기덕 감독, 프랑스의 뤽 베송 감독과 배우 이자벨 위페르, 홍콩의 욘판 감독도 핸드 프린팅 대열에 합류했다. 남포동 인근의 낡은 극장에서 시작된 ‘작은 영화제’ 앞에는 이제 ‘국제’라는 호칭이 붙는다. 보물찾기 게임을 하는 심정으로 좋아하는 영화인의 손도장을 찾다 정신을 차리니 구불구불한 골목 안이었다. 얼키설키 뒤엉킨 골목은 거대한 미로 같았다. 지하철역을 등지고 남포동 BIFF광장에 서면, 앞으로 창선동 먹자골목이 펼쳐지고 왼쪽으로 부평동 족발골목, 오른쪽으로 광복동 패션거리가 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노릇노릇한 씨앗호떡과 굵직한 부산 떡볶이가 차려진 노점상을 비집고 쭉 직진하면 ‘아리랑거리’다. 목욕탕에서나 볼 수 있는 자그마한 의자에 몸을 실은 사람들은 분주하게 비빔당면, 국수 등을 흡입하고 있다. ‘도떼기시장, 깡통시장’ 등 다양한 별명을 자랑하는 국제시장도 아리랑거리와 멀지 않다. 1945년 해방 이후 각종 군수 물자가 시장을 통해 풀렸는데, 지금도 국제시장에선 일제, 미제 등 각종 수입품이 팔리고 있다. 왁자지껄 수다스러운 남포동을 떠나 자갈치 시장으로 발길을 옮겼다. 횡단보도 하나만 건너면 되니, 찾아가기 참 쉽다. 오랜만에 찾은 자갈치 시장엔 여전히 사람 사는 냄새가 진동했다. 얼마 전 고인이 된 최민식 사진작가가 그리워졌다. ‘날 것의 사진’을 고집한 그가 왜 그토록 자갈치 시장을 사랑했는지, 시장 주변을 한 바퀴만 돌면 알 수 있다. 자갈치 시장은 펄떡이는 물고기의 마지막 몸부림처럼 언제나 역동적이다. “회 한 접시 먹으소.” 권하는 호객행위도 여기선 거추장스럽지 않고 정겹다. 자갈치 시장 뒤편에선 영도다리가 훤히 보였다. 1 자갈치시장에선 영도가 한눈에 들어온다. 시장 주변에서 그림을 그리는 화가의 손길이 분주하다 2 신신한 해산물이 가득한 시장 남포동 길거리 음식 트로이카 씨앗호떡 BIFF광장엔 긴 줄이 여기저기 늘어서 있다. 사람들이 줄을 서는 이유는 단 하나. 씨앗호떡을 먹기 위해서다. 기름이 흥건하게 둘린 판 위에 찹쌀 반죽을 떨어뜨리면 금세 오동통하게 부풀어 오른다. 호떡의 가운데를 가위로 쭉! 그 속으로 땅콩, 해바라기 씨 등의 견과류가 두둑하게 들어간다. 뜨끈뜨끈한 호떡을 한 입 베어 물면, 쫀득한 찹쌀이 입 안에 엉겨 붙고 견과류가 오도독 씹힌다. 위치 부산시 중구 남포동 5가 BIFF광장 일대 가격 900~1,000원 비빔당면 국수만 비벼 먹는 건 아니다. 새하얀 당면도 부산에서는 새빨간 양념 옷을 입는다. 들어가는 내용물은 거창하지 않다. 면과 양념장을 분주하게 섞은 뒤 토핑으로 올라온 김치, 시금치를 곁들여 젓가락질 하면 된다. 위치 부산시 중구 창선동 2가 아리랑거리 일대 가격 2,000원 충무김밥 속이 하나도 들어가지 않은 순수한 ‘김밥’과 함께 부추 김치, 무 김치, 오징어 무침이 반찬으로 나란히 따라 나온다. 하얀 종이가 깔린 쟁반 위로 검정, 빨강의 조화는 참 곱다. 정신없이 김밥 하나, 반찬 하나를 떠 먹는 동안, 할머니의 칼칼한 목소리가 들린다. “오징어는 남기지 말고 다 챙겨 무래이, 안 그럼 혼낸다.” 위치 부산시 중구 창선동 2가 아리랑거리 일대 가격 3,000원 영도등대는 태종대 여행의 메인요리다 ©나명선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수줍은 영도 한 맺힌 다리 너머, 외로운 섬 가수 현인의 노래 <굳세어라 금순아>의 화자는 영도다리를 서성이는 어느 사내다. “일가친척 없는 몸이 지금은 무엇을 하나…금순아 보고 싶구나. 고향 꿈도 그리워진다.” 흥남부두에서 누이 금순이의 손을 놓친 오라비는 영도다리 난간 위에 걸린 외로운 초승달을 보며 흐느꼈을 것이다. 어디 금순이와 금순이의 오라비만 헤어졌을까.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그때, 피란민들은 하나같이 “영도다리에서 만나자”고 간절한 주문을 외웠다. 언제 만날지 모르는 잔인한 약속은 마음의 덫이었다. 희망고문에 시달리던 사람들은 너덜너덜해진 가슴을 부여잡고 영도다리를 서성거렸다. 오늘은 오려나, 내일은 오려나…. 자갈치 시장에서 버스를 타고 피란민의 애끓는 애환이 덕지덕지 붙은 영도다리를 건넜다. 그림자가 따라올 수 없을 정도로 빠른 말절영도·絶影島이 살았다는 섬이 바로 영도다. 실제 신라시대부터 조선 중기까지 영도에선 말이 자랐다고 한다. 신석기 사람들에게도 영도는 살기 좋은 고장이었다. 신석기 유적인 ‘동삼동 패총’은 영도의 역사를 말해 준다. 국립 해양대학교 입구에 들어선 동삼동 패총 박물관에 바로 그 ‘패총’이 잠들어 있다. 먼 길을 온 여행자가 영도까지 찾아드는 이유는 뻔하다. 신라시대 태종 무열왕이 활을 쏘곤 했다는 ‘태종대’가 영도에 있기 때문이다. 바다를 배경으로 달리던 버스가 태종대에서 멈췄다. 나는 태종대와 무려 세 번이나 만났다. 자갈마당이 내려다보이는 곳에서 직접 싼 도시락을 먹었던 기억, 태종대 축제에서 반딧불이를 봤던 기억이 생생하게 되살아났다. 변한 건 하나도 없었다. ‘太宗臺태종대’라 쓰여 있는 묵직한 대형 돌덩이도 그대로였고, ‘다누비’ 열차도 여전히 손님을 태우고 씽씽 달리고 있었다. 나지막한 경사를 따라 쭉쭉 뻗은 나무가 조성돼 있고 그 사이사이로 살짝살짝 바다가 보이기 시작했다. 보여줄 듯 말 듯 애간장을 녹이던 바다는 남항 조망지에서 인심을 썼다. 부산의 대표 항구인 남항이 한눈에 들어오는 ‘남항 조망지’는 야경 촬영지로 사랑받고 있다. 그러나 남항 조망지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쓸 필요는 없다. 조금만 발길을 옮기면, 태종대 최고의 명당인 전망대와 영도등대가 나오니까. 전망대엔 두 아이를 끌어안은 모자상이 세워져 있다. 전망대로 나가면 모자상의 비밀이 풀린다. 고개를 빼꼼 내밀자 신선이 노닌다는 신선바위와 자살바위가 양쪽으로 보였다. 모자상을 세운 건 다 자살바위 때문이다. 한때 한 해 평균 30명이 자살바위 인근에서 목숨을 끊었는데, 신기하게도 모자상을 세운 뒤로는 자살 횟수가 줄어들었다고 한다. 주전자를 닮았다 하여 이름 지어진 ‘주전자섬’은 스토커처럼 끈질기게 내 눈을 따라다녔다. 어느 지점에서 보든 바다 위에는 주전자섬이 떠 있었다. 전망대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바다의 정중앙엔 주전자섬, 그 뒤로 대마도, 거제도가 나란히 서 있다. 물론 대마도와 거제도는 날씨가 쾌청한 날에만 볼 수 있는 귀한 손님이다. 당일치기 여행이라 마음이 급하겠지만 영도등대는 놓쳐선 안 된다. 영도등대를 봐야 태종대를 다녀갔다고 ‘인증’할 수 있다. 1906년 설립된 영도등대는 벌써 100살이 넘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당당했다. 태종대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육지와 바다의 경계가 불투명해졌다. 어느덧 기차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영도등대 위에 자리한 태종사는 끝내 오르지 못하고, 다시 뭍으로 나가는 버스에 올라야 했다. 버스를 타고 영도다리를 지나던 순간, 신기하게도 배 멀미를 느꼈다. 1 영도등대 일대는 예술이 꽃피는 문화공간이다 2 바다가 펼쳐지는 태종대 산책로에선 봄을 만끽할 수 있다 3 여행객을 태우고 씽씽 달리는 다누비 열차 글·사진 구명주 기자 취재협조 한국관광협회중앙회 www.koreatravel.or.kr 태종대 짬뽕 태종대에 도착하면 범상치 않은 중화 요릿집이 하나 버티고 있다. 이름부터 정직한 ‘태종대 짬뽕’. 문 밖에서 발을 동동 구르는 손님이 많은 걸 보니, ‘맛집’이 분명하다. 짬뽕을 주문하면 종업원의 질문이 되돌아온다. “태종대 짬뽕 맞지예?” ‘태종대’ 세 글자에 유독 힘을 싣는 데는 이유가 있다. 살이 오른 꽃게, 입을 살짝 벌린 홍합, 도톰한 오징어 등…. 국물을 한 입 떠 먹으면 “살아있네.” 소리가 저절로 나온다. 주말에는 점심시간이 지난 오후 2~3시에도 손님이 줄어들지 않는다. 빨리 후루룩 먹고 일어나는 건 암묵적인 예의다. 찾기도 쉽다. 버스 정류장에서 태종대 입구 쪽으로 걸어가면 왼편으로 식당이 보인다. 주소 부산시 영도구 동삼 2동 986-9 문의 051-405-2992 대표메뉴 일반 짬뽕 4,500원, 태종대 짬뽕 6,000원, 태종대 짜장 5,500원, 하얀 짬뽕 6,000원 ▶travie info 추천 여행사 서울에서 부산까지 KTX를 타면 약 3시간. 비싼 기차 비용을 들여서 내려갔건만, 초행길이라 헤매면 곤란하다. 더구나 주말이면 부산행 티켓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 수도권 거주자라면 열차 티켓부터 현지 이동까지 도와주는 여행사의 힘을 빌려도 좋다. 기차 상품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홍익여행사는 다양한 부산 여행 상품을 갖추고 있다. 상품가격도 KTX 왕복 비용과 크게 차이나지 않아 저렴한 편이다. 문의 홍익여행사 www.ktxtour.co.kr 02-717-1002 태종대 탐방 코스 태종대를 돌아보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다. 걷기, 다누비 탑승, 유람선 탑승. 이중에서 4.3km의 순환도로를 운행하는 열차 ‘다누비’를 타면 태종대 관광은 훨씬 편하다. 단, 주말이면 탑승객이 워낙 많아 기다리는 시간이 꽤 길다. 주요 코스 광장 승차장→태원자갈마당→구명사→전망대→영도등대→태종사→정문 입구 하차장 탑승료 1,500원 부산역에서 태종대 가기┃1호선 9번 출구, 시내버스 88번, 101번 남포역에서 태종대 가기┃1호선 6번 출구, 시내버스 8번, 30번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일주일에 2번 ‘이것’ 먹으면 수명 2년 연장”

    일주일에 2번, 기름기가 많은 생선을 먹으면 수명을 2년 연장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대 공중보건대와 워싱턴대의 공동연구팀이 미국의 65세 이상 성인 27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혈액 내 오메가3 지방산 수치가 높은 노인은 그렇지 않은 노인에 비해 사망률이 25% 낮았다. 오메가3지방산은 참치나 연어, 고등어 등 기름기가 많은 생선이나 해산물 등에 풍부하며, 오메가3지방산의 혈중농도가 짙은 사람은 사망 위험성이 27%, 특히 심장병으로 사망할 확률은 35%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기름진 생선을 주 2회 섭취할 경우 수명이 평균 2.2년 연장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리우시 모자파리안 하버드대 공중보건대 부교수는 “생선은 오랜 시간 건강 식단의 하나로 여겨져 온 것이 사실이지만, 오메가3지방산 혈중 농도와 노인의 수명 관계에 대한 연구는 없었다.”면서 “오메가3는 심혈관 건강과 매우 직접적인 관련이 있으며, 실제 수명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단순히 오메가3지방산을 섭취할 경우 수명이 연장되는 것은 아니며, 채소와 과일 섭취 등 평소 식습관이 수명에 유기적인 영향을 준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내과학회보‘(Annals of Internal Medicine)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황사가 몰려온다…물과 과일 챙겨라

    황사가 몰려온다…물과 과일 챙겨라

    황사가 한반도를 향해 본격적으로 날아들고 있다. 예전부터 있었던 황사지만 갈수록 그 폐해에 예민해지는 것은 최근 중국의 빠른 산업화 탓이다. 최근에 발생한 황사에는 규소·납·카드뮴 등 중금속이 다량 함유돼 건강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미친다. 전문의들은 “남아도는 열량이 지방으로 축적되어 비만이 되듯 황사 등으로 흡입한 중금속이 체내에 축적되면서 스트레스와 염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황사로 인한 환경오염 문제가 비만보다 훨씬 치명적이고 심각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황사에 섞인 중금속은 주로 호흡기와 소화기를 통해 흡입되기 때문에 호흡기와 소화기의 정상적인 방어기전을 강화하는 것이 최선의 해결책이다. 가장 먼저 꼽을 수 있는 대책은 충분한 수분 섭취로, 하루에 8잔(1.5ℓ) 이상의 물을 마시는 게 좋다. 인체에서 황사에 가장 취약한 조직인 호흡기는 수분이 부족하면 점막이 건조해져 유해물질의 침투를 효과적으로 차단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섬유질이 많은 잡곡밥과 제철 과일, 야채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필요한 대책이다. 황사의 미세먼지나 중금속은 소화기로도 유입되는데, 이런 상황에서 동물성 지방을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면 유해물질이 지방과 섞여 체내 흡수율이 훨씬 높아지게 된다. 삼겹살이 황사의 독성 완화에 효과적이라는 믿음은 검증된 사실이 아니다. 삼겹살이 기도로 들어가지 않는 이상 호흡기를 통해 유입된 미세먼지와 중금속을 씻어 내지 못할뿐더러 식도의 오염물질을 씻어내린다 하더라도 이를 몸 밖으로 배출시킬 방도가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황사철에는 섬유질이 많은 과일이나 채소를 많이 섭취해 장 운동을 활성화시켜야 한다. 그래야 유해물질을 원활하게 몸 밖으로 배출시킬 수 있다. 특히 황사 미세먼지나 중금속은 인체의 산화스트레스와 염증을 증가시키는데, 엽산·비타민B·C 등 과일과 야채에 많은 항산화 영양소들이 산화스트레스를 막아 주기 때문에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중금속의 체내 흡수를 막으려면 해산물이나 닭가슴살 등 살코기류를 통해 아연 섭취량을 늘려야 한다. 아연은 장에서 흡수되는 부위가 다른 중금속과 비슷해 중금속의 체내 흡수량을 줄여 주는 역할을 한다. 또 봄철은 신진대사가 왕성해지면서 에너지 필요량이 늘어나는 때이므로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장은 음식물이 들어오면 활발하게 움직여 영양소를 흡수하는데, 제 때 식사를 하지 않으면 장 기능이 위축돼 정상적인 방어기전이 작동하지 않기 때문이다. 황사철이 되면 하던 운동도 멈춰야 한다고 믿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박민선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고령자나 폐질환·천식 등 호흡기질환자, 혈관질환에 노출되기 쉬운 사람이라면 황사철의 낮은 습도와 큰 일교차, 유해물질에 의한 혈관 수축 등으로 뇌졸중이 생기거나 호흡기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다”면서 “따라서 건강에 문제가 있는 사람은 황사철에 야외에서 무리하게 운동을 하기보다 실내에서 운동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특히 호흡기질환은 허약할 때 더 잘 발생하므로 규칙적으로 근력운동을 해주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박 교수는 “그렇다고 황사를 겁내 아예 움직이지 않으면 이미 흡입된 나쁜 물질을 배출하는 기능도 함께 떨어지기 때문에 다양한 방법으로 정상적인 활동량을 유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삼천포항에서 만난 남해의 봄

    삼천포항에서 만난 남해의 봄

    봄은 바다에서 옵니다. 섬과 섬 사이를 휘휘 돌아 내륙으로 내달립니다. 봄이 뭍을 향해 발을 딛는 첫 자리, 남해 쪽에서라면 경남 ‘삼천포’일 겁니다. 삼천포 가는 길에 삼천포는 없습니다. 오래전 행정구역이 통합됐으니, 당연히 사천시라 불러야 옳겠지요. 하지만 거죽이 바뀐들 품은 습속과 풍경마저 달라지겠습니까. 굳이 기억 속에 남은 삼천포를 끄집어내는 것도 그런 까닭입니다. 삼천포에서 마주한 남해의 봄은 눈부셨습니다. 삼천포항에서 맞는 맛있고 싱싱한 아침도 인상적이었지요. 이만한 곳이라면 언제든 기꺼이 ‘삼천포로 빠지’겠습니다. 삼천포란 지명은 익숙해도 사천은 다소 어색하다. 긴 세월 동안 수많은 인구에 회자됐던 ‘잘 나가다 삼천포로 빠진다’라는 표현 때문이지 싶다. 두 지역은 한때 나뉘어 있었다. 그러다 1995년 삼천포시와 사천군이 통합, 사천시가 됐다. 편의에 의해 묶여진 두 지역이 사이 좋을 리 없다. 지금도 삼천포란 지명이 현지에서 공공연하게 쓰이지만, 실체는 없다. 사천을 돌아본다는 건 사실상 삼천포를 둘러본다는 말과 다름없다. 사천을 대표하는 명승지들이 거의 대부분 바닷가 지역, 그러니까 옛 삼천포 쪽에 몰려 있기 때문이다. 삼천포 여정의 중심은 삼천포항이다. 서부 경남의 주요 어항 중 하나다. 삼천포항은 활기차다. 늘 다양한 생선들이 펄떡대니 비릿한 냄새가 가실 새가 없다. 어시장을 한 바퀴 돌아보면 모양도, 빛깔도 제각각인 물고기들과 만난다. 새벽녘 풍경도 다르지 않다. 오전 5시 무렵이면 ‘바다의 백작’ 감성돔, 도다리류 가운데 몸값이 최고라는 옴도다리 등 수많은 해산물들이 경매장에 쏟아져 나온다. 경매가 끝나면 곧바로 위판장 옆에 장이 선다. 이게 또 볼거리다. 경남 쪽에선 제법 이름이 알려졌다. 장 보러 나온 이들과 시장 상인들이 흥정을 벌이느라 한두 시간가량 북새통을 이루다 오전 8시쯤에야 잠잠해진다. 항구 뒤편은 어물전이다. 생물과 건어물, 어류와 패류 등을 파는 어물전들이 구역별로 나뉘어 들어찼다. 해산물 좋아하는 이들에겐 그야말로 ‘맛의 감옥’이다. 삼천포항을 돌아보며 쥐치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쥐치는 1980년대 후반까지 삼천포 어민들의 주요 수입원이었다. 가공하는 대로 팔려 나가니 돈도 잘 돌았다. 최남기 문화관광해설사 등에 따르면 당시 새벽에 어선에서 내리는 쥐치 상자는 받아서 가공하는 만큼 돈이 됐다고 한다. 쥐치 상자를 차지하려고 서로 싸우다 보니 시어머니와 며느리였더라는 이야기도 추억처럼 전해 온다. 1990년대 들면서 쥐치 어획량이 급감했다. 항구도 조금씩 활기를 잃었다. 그나마 조금씩 나는 국내산 쥐치와 축적된 쥐치 가공기술 덕에 ‘삼천포 쥐포’의 명맥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남해가 베푸는 것이 어디 해산물뿐이랴. 요즘엔 뭍과 바다가 어울린 풍경 덕에 곳간 사정이 넉넉해지고 있다. 삼천포항에서 삼천포대교 쪽으로 향하다 보면 대방진굴항과 만난다. 고려 말, 남해안에 극성을 부리던 왜구를 막기 위해 설치한 군항의 흔적이다.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도 대방진굴항을 수군 기지로 이용했던 것으로 역사는 전한다. 굴항은 조롱박처럼 생겼다. 작은 군선 등을 숨기기 맞춤하다. 한데, 거북선처럼 큰 선박이 들기엔 턱없이 작다. 조맹지 해설사는 “현 대방동 지역이 매립되기 전엔 이 일대가 바다였다”며 “현재 굴항보다 규모가 훨씬 큰 군항이 있었다”고 전했다. 굴항 인근에서 벌어진 사천해전은 거북선이 최초로 쓰인 전투다. 이처럼 작은 포구에 이순신 장군 동상을 세우고, 이웃한 삼천포대교공원에 거북선을 전시한 것도 그를 기리겠다는 뜻일 터다. 대방진굴항 뒤편의 각산 봉화대는 풍경 전망대다. 오래전엔 불을 피워 외적의 침입을 알렸던 곳. 요즘엔 봄 소식을 뭍으로 ‘전송’하기 바쁘다. 오르기는 만만치 않다. 대방사를 들머리 삼아 한 시간 남짓 다리품깨나 팔아야 한다. 하지만 정상에서 맞는 풍경만큼은 장쾌하기 이를 데 없다. 무엇보다 창선·삼천포대교가 인상적이다. 세 개의 섬 사이에 놓인 다섯 개의 다리가 물수제비 뜨듯 바다 위를 가르고 있다. 그 너머는 남해 창선도다. 봄은 시나브로 다섯 개의 다리를 건너오는 중이다. 교각에 설치된 경관조명 덕에 밤이면 더욱 화려해진다. 총연장 3.4㎞의 다리를 직접 걷는 사람도 곧잘 눈에 띈다. 이웃한 낙조 감상 포인트 ‘실안 노을길’과 별주부전의 고사를 담고 있는 비토섬 등의 풍경도 눈부시다. 삼천포항 왼쪽의 노산공원에 서면 한려수도가 시원스레 펼쳐진다. 공원 한편엔 삼천포 출신 박재삼(1933~1997) 시인의 문학관이 조성돼 있다. 삼천포 동쪽 해안 끝은 남일대 해수욕장이다. ‘남해안 제일 절경’이라는 뜻의 명소다. 남일대의 명물은 코끼리 바위다. 하지만 정작 시선이 가는 건 바다를 따라 자박자박 걸을 수 있게 조성된 길이다. ‘이순신 바닷길’ 가운데 ‘삼천포코끼리길’ 코스로, 진널전망대와 남일대 등을 둘러볼 수 있다. 이순신 바닷길의 총연장은 60㎞다. 5개의 코스로 구성돼 있다. 주로 사천의 해안길을 돌아보는데, 일부 구간은 차로도 둘러볼 수 있다. ■ 여행수첩 (지역번호 055) →가는 길 다솔사(853-0283)와 비토섬 등을 둘러보려면 남해고속도로 곤양 나들목으로, 벚꽃 풍경이 빼어난 선진리성과 실안낙조, 삼천포대교 등 삼천포 남동부의 명소들을 먼저 보겠다면 사천 나들목으로 나오는 게 좋다. 사천관광안내소 835-1023. →주변 여행지 곤양면 흥사리 흥곡마을 묵곡천변에 고려 말에 세운 매향비가 있다. 왜구와 관료들의 학정에 시달리던 민초들이 미륵을 기다리며 갯벌에 향나무를 묻고 의식을 치렀던 곳이다. 야생차로 이름난 다솔사, 별주부전의 전설을 담고 있는 비토섬, 국내 최대 규모의 사천녹차단지(853-5058) 등도 둘러보는 게 좋다. →맛집 싸고 싱싱한 해산물을 맛보려면 삼천포수협회센터를 찾아야 한다. 1층에서 횟감을 고른 뒤 2층에서 상차림 비용을 내고 먹는 방식이다. 항구 뒤편의 파도한정식(883-4500)과 오복식당(833-5023)은 다양한 제철 해산물로 한정식을 내는 집이다. 1만 1000원. 점심 때는 자리 잡기도 쉽지 않다. 쥐포는 가격 차가 크다. 쥐치를 밑간만 하고 통째 말린 ‘쥐치알포’는 3만 8000~4만원 선이다. 흔히 먹는 조미 쥐포는 1만~2만원선. 베트남이나 중국산의 경우 5000원이면 맛볼 수 있다. 고구마를 얇게 잘라 말린 것을 팥, 강낭콩 등과 섞어 죽으로 끓여낸 ‘고구마 배떼기죽’도 맛있다. 삼천포대교공원 내 풍경(835-0550)에서 맛볼 수 있다. 7000원. →잘 곳 삼천포항 인근 노산공원 쪽에 모텔들이 많다. 4만~5만원. 한적하고 조용한 곳을 찾는다면 남일대 쪽이 낫다. 글 사진 사천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 공부하며 즐기는 박물관 여행

    공부하며 즐기는 박물관 여행

    강원도 영월은 박물관의 고을이다. 20여개의 박물관이 밀집돼 있다. 민화, 사진 등 ‘기본’ 아이템부터 지도, 곤충 등 아이들의 눈길을 끌 만한 아이템들이 ‘널려’ 있다. 이뿐 아니다. 경북 포항의 로보라이프뮤지엄 등 지역별로 독특한 박물관이 산재해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3월에 가볼 만한 곳’으로 선정한 각 지역의 이색 박물관을 소개한다. [강원 영월] 박물관 20곳 줄지어 보는 고을 영월이 박물관의 고장으로 거듭난 것은 2005년부터다. 당시 행정자치부(현 행정안전부) 1기 신활력사업의 하나로 박물관 고을 육성 사업이 지정되면서 다양한 박물관이 속속 들어서게 됐다. 최근에도 인도미술박물관 등이 문을 열며 박물관 러시를 이어 가고 있다. 영월엔 특히 아이들에게 유익한 박물관이 많다. 그 가운데 조선민화박물관은 조선 시대 민화 3000여점을 소장하고 있다. 현대 민화 100여점 등 300여 작품은 상설 전시된다. 민화를 목판에 그리거나 판화로 찍어 보는 등 다양한 체험 활동을 할 수 있다. 2층에는 어른들만 출입이 가능한 춘화 전시관도 마련돼 있다. ▲가는 길 영동고속도로→중앙고속도로 신림 나들목→88번 지방도→영월. 영월군 문화관광과(www.ywtour.com) 370-2037(이하 지역번호 033). ▲맛집 주천리 다하누촌은 토종 한우를 싼 가격에 제공하는 한우 전문 상가다. 정육점에서 원하는 부위의 한우 고기를 사다 인근의 지정 식당에서 조리해 먹는 방식이다. 372-0121. 주천묵밥은 도토리묵밥과 메밀묵밥이 별미인 집. 372-3800. ‘꼴두국수’는 가난했던 시절 물릴 정도로 먹어 ‘꼴도 보기 싫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신일식당이 유명하다. 372-7743. ▲주변 볼거리 단종의 묘소인 장릉, 험준한 절벽으로 둘러쳐진 청령포, 서강이 휘돌아 치며 한반도 지형을 만들어 낸 선암 마을, 큰 칼로 절벽을 쪼개다 만 듯한 기묘한 형태의 선돌 등이 유명하다. [경북 포항] 생활 로봇 한자리서 만나보는 미래 공간 로봇이 보편화된 미래 사회는 어떤 모습일까. 경북 포항의 한국로봇융합연구원 1층에 조성된 로보라이프뮤지엄은 로봇을 활용한 주거 생활과 미래 로봇 환경을 구현한 박물관이다.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평상시 로봇을 접하기 어려운 데다 전시물을 직접 만지고 조작해 볼 수 있어 아이는 물론 어른들도 흥미로워한다. 전시된 로봇 중에는 가정이나 산업 현장에서 실제 이용되는 것도 있다. 물개 로봇 ‘파로’는 병원이나 양로원에서 심리 치료용으로 쓰인다. 가장 인기 있는 로봇은 ‘제니보’다. 지능형 로봇 강아지로, 스스로 돌아다니고 감정 표현을 하며 코끝에 부착된 카메라를 통해 주인을 알아보고 애교도 부린다. ▲가는 길 경부고속도로→김천 분기점→익산포항고속도로→포항 나들목. 포항시 관광진흥과(phtour.ipohang.org) 270-2371(이하 지역번호 054). ▲맛집 포항에서만 맛볼 수 있는 모리국수는 일종의 잡어 칼국수다. 여러 사람이 ‘모디가(모여) 먹은 국수’란 사투리가 변해 모리국수가 됐다. 국수에 아귀와 물메기, 대게 다리 등 각종 해산물을 넣고 칼칼하게 끓여 낸다. 구룡포항 얼음공장 뒤 ‘까꾸네’가 많이 알려졌다. 276-2298. 동림횟집(247-6700), 재성회대게식당(276-2252) 등에서 회와 대게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주변 볼거리 내연산 계곡과 보경사, 오어사, 호미곶 등은 전국구 관광 명소다. 동빈 내항에는 비운의 천안함과 동일한 기종의 포항함이 전시돼 있다. 하옥계곡은 때묻지 않은 자연미가 살아 있다. [충북 진천] 문화재급 고대 범종의 종소리 진천종박물관은 세계적으로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한국 범종에 대한 연구와 수집, 전시 등의 기능을 담당하는 종 전문 박물관이다. 성덕대왕신종, 상원사 동종 등 한국의 종은 물론 전 세계의 독특한 종과 장식품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맥이 끊긴 밀랍 주조 공법으로 복원복제한 문화재급 고대 범종들이 즐비하다. 박물관은 2층으로 조성됐다. 1층에는 복제된 문화재급 고대 범종들이 전시돼있다. 통일신라, 고려, 조선을 대표하는 종이 무려 7000여개나 된다. 2층엔 세계의 종 전시실이 마련됐다. ▲가는 길 중부고속도로→진천 나들목→좌회전→성석사거리 우회전→벽암사거리 좌회전→백곡저수지 방향 직진→장관교 지나 좌회전→종박물관. 진천군 문화체육과(www.jincheon.go.kr) 539-3623(이하 지역번호 043). ▲맛집 느티나무집은 민물매운탕과 닭백숙을 잘한다. 532-5534. 엄나무에걸린닭은 누룽지를 활용한 닭·오리죽으로 이름났다. 532-8200. 두부촌(533-9946)은 깻잎두부보쌈, 곰가내(532-0767)는 쌀밥 정식이 맛있다. ▲주변 볼거리 진천을 상징하는 것은 농다리다. 농다리는 돌을 원래의 모양 그대로 투박하게 쌓았다. 듬성듬성 구멍도 뚫렸고, 발로 밟으면 삐걱대기도 한다. 그 상태로 1000년 세월을 견뎌 왔다. 김유신 탄생지와 태실, 보탑사, 정송강사(충북도기념물 9호), 덕산양조장(등록문화재 58호) 등도 둘러볼 만하다. [전남 순천] 한평생 모은 뿌리 깊은 문화유산 순천시립뿌리깊은나무박물관은 ‘샘이깊은물’ 등을 창간하며 한국 잡지사에 큰 획을 그은 고 한창기 선생이 평생 수집한 문화유산을 전시한 공간이다. 선생이 창간한 잡지 ‘뿌리깊은나무’에서 이름을 따왔다. 선생이 생전 수집한 우리 문화재는 무려 6500여점에 이른다. 박물관은 이를 유물 전시실과 야외 전시 공간으로 나눠 전시하고 있다. ‘정순왕후국장반차도’ 등 문화재급 유물도 있지만, 서민 생활용품도 제법 많다. 박물관 주변의 백경 김무규 선생 고택도 멋들어지다. 1920년대에 지어진 건물로 구례에 있던 상류층 양반집을 옮겨 왔다. ▲가는 길 호남고속도로 승주 나들목→승주 방면 우회전→서평삼거리 우회전→낙안읍성 방면 857번 지방도→낙안읍성 주차장→뿌리깊은나무박물관. 순천시 관광진흥과(tour.suncheon.go.kr) 749-4221(이하 지역번호 061). ▲맛집 전주산들청국장(725-6447)은 진한 청국장이 일품이다. 송광사 진입로의 길상식당(755-2173)은 산채정식, 별량면 일출길의 전망대가든(742-9496)은 짱뚱어탕을 잘한다. ▲주변 볼거리 박물관 지척에 낙안읍성이 있다. 남문까지 길게 이어진 성곽 길과 초가집, 흙길 등 온통 누런빛이 감도는 읍성의 풍경이 예스럽다. 금전산 자락의 금둔사는 매화로 유명한 절집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일찍 꽃을 피운다는 납월홍매가 이 절집에 있다. 순천의 아이콘은 역시 순천만자연생태공원이다. 갈대 데크를 따라 용산전망대까지 다녀오는 것은 순천 여행의 필수 코스다.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 간사이-걷고 온천 먹고 온천

    간사이-걷고 온천 먹고 온천

    7개의 공동 온천장이 문을 여는 아침 7시. 간사이 효고현 기노사키 온천마을의 아침은 조용하고 또 부산하다. 어둠을 뚫고 벌써 ‘순례’에 나선 사람들이 있다. 딸각딸각. 동트는 아침 온천장으로 향하는 게다 소리는 탁발에 나선 스님의 목탁소리 같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묘하게 중독되는 ‘온센 메구리’ 잘 알려져 있다시피 일본은 온천의 나라다. 전세계 활화산의 10%가 일본에 있고, 유후인, 벳푸, 아리마 등 뜨거운 화산의 기운을 담은 유명 온천만도 수백 개다. 기노사키 온천은 이중 비교적 덜 알려진 후발주자지만, 최근 독특한 분위기와 테마로 주목받고 있다. 교토에서 출발한 기차는 2시간 반 만에 기노사키온센역에 도착했다. 온천 마을의 풍모는 역에서 내리자마자 느낄 수 있다. 역 앞에는 마시는 온천인 ‘음천’과 마을에서 가장 큰 온천장 사토노유가 있다. 천천히 걸어서 1시간이면 버드나무를 심은 개천과 낮은 구릉으로 둘러싸인 이 포근하고 소박한 온천마을을 웬만큼 다 돌아볼 수 있다. 이 마을에는 사토노유를 비롯해 7개의 공동 온천장이 있다. 마을 내 료칸에 숙박하면 료칸에 딸린 온천 외에 7개의 공동 온천장이 무료다. 10개의 탕을 갖춘 사토노유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온천장은 노천탕을 포함해 1~2개 탕을 가진 작은 규모다. 모든 것이 다 갖춰진 스파랜드식 온천이 좋다면 사토노유를, 열탕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섭씨 62도가 넘는 야나기유를, 아담한 히노키 욕조에서 혼자만의 사색에 잠기고 싶은 사람은 만다라유를 추천한다. 고호리카와 천황의 황자인 안카몬이 다녀갔다는 고쇼노유의 폭포 노천탕, 온천의학자로부터 극찬을 받은 이치노유의 동굴탕도 이색적이다. 당일로 여행 오는 사람들은 각각의 온천장을 이용하거나 1,000엔을 내고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이렇게 7개 온천장을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목욕하는 것을 이곳에선 ‘온센 메구리온천 순례’라고 하는데, 이 중독성 강한 온센 메구리가 바로 기노사키만의 매력이다. 온센 메구리의 장점은 굳이 오랜 시간 무리할 필요 없이 짧고 다양하게 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온천수는 보통 섭씨 25도에서 65도까지 매우 뜨겁기 때문에 15분 이상 탕에 있는 것은 오히려 독이다. 온천장을 돌며 인증 스탬프를 찍고, 온천욕을 하고, 디저트를 먹고, 걷다가 추워지면 다시 목욕을 하는 이 순례식 온천법은 그래서 지극히 자연스러운 것이다. 특히 목욕 후 나눠 먹는 바나나 우유의 경이로운 맛을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산책의 묘미가 각별할 것이다. 온센 메구리를 할 때는 입고 벗기 좋도록 유카타일본 전통 목욕 가운를 입는 게 필수다. 대부분의 료칸에서 유카타와 게다를 무료로 빌려 준다. 남녀노소, 내외국인 가릴 것 없이 유카타와 게다, 목욕 바구니를 들고 거리를 활보하기 때문에 부끄러워할 이유도 전혀 없다. ▶travie info 료칸 예약하기 기노사키 온천 료칸협회 홈페이지(kinosaki-web.com/en)에서 인터넷으로 사전 예약하거나 기노사키온센역 앞 안내센터에서 당일 예약하면 된다. 협회 소속 료칸에 숙박할 경우, 다양한 혜택도 받을 수 있다. 7개 온천장 자유이용권을 받을 수 있으며, 역 앞 안내센터에서 료칸까지 무료로 짐을 부칠 수 있다. 12시부터 6시까지 30분 간격으로 주요 온천장 사이를 운행하는 셔틀버스도 무료다. 역 앞 안내센터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된다. 1 기노사키는 7개의 온천장을 돌아다니며 목욕하는 온천 순례로 유명하다 2 야나기유의 열탕은 섭씨 60도가 넘는다 3 황자도 다녀갔다는 고쇼노유는 넓은 노천탕과 폭포탕이 특징이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돌에서 온천이 솟아나다 기노사키 온천이 알려진 것은 최근이지만 그 역사는 1,400년을 거슬러 올라간다. 마을 전설에 의하면 도우치 쇼닌이라는 스님이 717년경 1,000일 동안 기도한 끝에 바위에서 온천이 솟아나게 했다고 한다. 이를 기리기 위해 13세기 초 지은 절이 마을 끝에 있는 온천사다. 절 초입에서 실제로 커다란 바위에서 솟아오르는 원천을 볼 수 있다. 최초의 온천장인 코우노유는 원천에서 가장 가까운 온천인데, 다리를 다친 황새가 상처를 치유했다는 전설로 유명하다. 그 이후로도 많은 유명인사들이 기노사키에서 요양했다. 일본에서 ‘소설의 신’으로 추앙받는 소설가 ‘시가 나오야’는 1913년 3주간 기노사키에서 머물렀고, 이를 바탕으로 <기노사키에서>라는 작품을 쓰기도 했다. 기노사키 온천에서는 이른 아침과 늦은 밤, 꼭 온천욕을 해보기 바란다. 이른 아침에는 지도도 필요없다. 온천장마다 피어오르는 따뜻한 증기가 이정표다. 온천사 주변을 산책한 후 탕에 들어가 차가워진 몸을 녹일 때의 짜릿함은 비할 데가 없다. 운이 좋으면 가장 먼저 온 손님에게 주는 작은 기념패도 받을 수 있다. 늦은 밤에는 별이 총총한 하늘을 보며 대나무로 둘러싸인 노천탕에 몸을 담가 보자. 가슴 아래로 느껴지는 뜨거움, 가슴 위로 엄습하는 팽팽한 한기는 자연이 내 몸에 전하는 최상의 상쾌함이다. 기노사키 온천 료칸 협회에 가입된 료칸은 107개에 달하는데, 가격대는 천차만별이다. 이중 가장 유서깊고 고급스런 곳으로 니시무라야 료칸(www.nishimuraya.ne.jp/honkan)을 꼽을 수 있다. 1박 1인, 조식과 석식 포함 기준으로 2만8,000~4만8,000엔이다. 정원을 갖춘 전통적인 료칸 구조와 세심한 서비스, 조석식 가이세키 요리가 이곳의 매력이다. 1 기노사키의 타지마 쇠고기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고베 쇠고기의 원품종이다. 부드럽고 고소한 육질이 일품 2, 3 기노사키에서 잡히는 마츠바 게는 속살이 꽉차 쫄깃하고 담백하다. 대게철에만 생산되는 가니(게) 맥주와 함께 마시면 좋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기노사키 온천에서 먹기 바다에서 가까운 기노사키는 해산물로 유명하다. 특히 11월부터 3월까지는 바야흐로 대게의 계절. 기노사키 인근 바다에서 잡힌 게를 ‘마츠바 게’라고 부르는데, 3년 이상 다 자란 참게를 잡아 굽거나 찜으로 먹는다. 여러 번의 탈피를 반복해 자랐기 때문에 속살이 꽉 들어차 쫄깃하고 담백한 것이 특징. 마츠바 게 요리는 특히 지역 맥주인 ‘기노사키 맥주’, 대게철에 맞춰 겨울에만 생산되는 ‘가니게 맥주’와 함께 먹으면 일품이다. 역앞 거리에 대게 전문 식당이 많다. 이외에도 기노사키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고베 쇠고기의 원 품종인 타지마 쇠고기의 원산지다. 타지마 쇠고기는 매우 고소하고 부드럽다. 덮밥 종류는 비교적 저렴하고 한국인 입맛에도 잘 맞는다. 온천 후 먹을 만한 시원한 디저트는 유노사토 온천 거리 중간에 있는 키야마치 아케이드에 많다. 글·사진 Travie writer 도선미 취재협조 린카이Rinkai 02-319-5876 ▶travie info 기노사키 온천 찾아가기 오사카, 고베, 교토에서 버스나 기차로 갈 수 있다. 오사카 우메다역 출발 기노사키행 버스는 매일 오전 9시30분, 오후 1시20분, 6시20분에 출발하며, 소요시간은 3시간 20분, 요금은 편도 3,600엔이다. 고베 산노미야역 출발 기노사키행 버스는 매일 오후 12시30분, 4시30분, 6시45분 출발하며, 소요시간은 3시간 30분, 요금은 편도 3,200엔이다. 기차를 이용할 경우 교토와 신오사카에서 직행 열차가 오전 6시부터 저녁 10시까지 1시간 1대꼴로 운행된다. 신오사카 출발 요금 3,260엔, 소요시간 2시간 50분이며, 교토 출발 요금 2,520엔, 소요시간 2시간 20분이다. 간사이 지역을 넓게 여행하는 경우는 JR간사이와이드패스JR Kansai Wide Area Pass. 6,000엔를 구입하면 편리하다. 4일 동안 간사이 지역을 기차로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으며, 관광지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www.jr-odekake.net/global/kr/jwrp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15일 TV 하이라이트]

    ■강연100℃(KBS1 밤 10시) 29살의 젊은 나이에 다이너마이트 폭발 사고로 두 눈의 시력을 잃어버린 유순상씨. 방황 속에 아내와 두 아이마저 그의 곁을 떠난다. 30년의 세월이 지난 어느 날 그는 갑자기 양쪽 눈이 아파서 병원을 찾는다. 진료를 받은 유씨는 각막 이식을 하면 빛을 볼 수 있다는 희망을 얻게 되는데…. ■오감만족 세상은 맛있다(KBS2 밤 8시 20분) 일본 요리 하면 단연 초밥을 꼽는다. 탤런트 김지호가 300여개의 도야마 초밥집 중 최고의 손맛으로 꼽히는 가게에 초대받았다. 과연 40여년간 도야마의 해산물만 고집해 온 부자가 만들어 낸 초밥의 맛은 어떨까. 입에 넣는 순간 혀에서 사르르 녹아내리는 도야마의 초밥을 소개한다. ■TV속의 TV(MBC 낮 12시 20분) 솔로들이여, 사랑한다면 고백하라. 시청자들을 잠 못 이루게 한 드라마 속의 베스트 커플들. 주인공들마다 사랑하는 방법도, 다투고 화해하고 고백하는 방식도 천차만별이다. ‘TV 시간여행’ 코너에서는 초콜릿보다 달콤한 드라마 속 주인공들의 사랑 이야기를 다시 만나 본다. ■행진-친구들의 이야기 1부(SBS 밤 11시 15분) 배우 이선균이 자주 만나지 못하는 친구들과 우정을 쌓아 가는 6박 7일간의 국토 대장정을 떠난다. 배우와 남편, 아빠라는 타이틀을 잠시 내려놓고 떠난 강원도 철원에서 양양까지, 151㎞ 구간을 걸어가면서 그는 시종일관 밝은 표정을 보여 줬다. 프로그램에서는 그만의 솔직 담백한 고백을 들어본다. ■명의(EBS 밤 9시 50분) 종종걸음, 손 떨림, 뻣뻣해지는 팔다리와 느린 동작 등. 이것은 그저 나이가 들었기 때문에 생기는 증상이 아니다. 뇌에서 분비되는 신경세포 도파민이 부족해져 나타나는 파킨슨병을 의심해 봐야 한다. 파킨슨병의 치료법에는 무엇이 있을까. 또 일상에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두 명의에게 들어 본다. ■카모메 식당(OBS 밤 12시 5분) 핀란드 헬싱키의 길모퉁이에 문을 연 카모메 식당. 야무진 일본인 여성 사치에(고바야시 사토미)가 경영하는 작은 일식당이다. 주먹밥을 대표 메뉴로 내놓고 손님을 기다리지만 한달째 파리만 날리고 있다. 그래도 꿋꿋하게 매일 아침 음식 준비를 하는 그녀에게 언제쯤 첫 손님이 찾아올까.
  • 설 매출 대형마트↓·백화점↑

    경기침체와 의무휴업 탓에 설 준비 기간의 대형마트 선물세트 판매가 부진을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백화점과 편의점, 온라인쇼핑몰의 매출은 신장해 대조를 이뤘다. 이마트는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9일까지 선물세트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7% 줄었다고 12일 밝혔다. 특히 한과(-37%), 굴비세트(-30%), 양주(-17%), 민속주(-15%) 등의 판매량이 급감했다. 갈비세트도 5.8% 줄었다. 롯데마트도 매출이 지난해보다 5.7% 감소했다. 생선(-11.4%), 건해산물(-11.2%), 축산물(-10.3%), 과일(-5.9%) 등 대부분 품목에서 매출이 줄었다. 홈플러스도 매출이 3.3% 줄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설 당일인 10일이 의무휴업일이었으며 13일 수요일에 자율휴무를 하는 점포들도 10일로 휴일을 앞당겨 문을 연 점포가 거의 없었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반면 백화점 매출은 일제히 올랐다. 롯데백화점은 모든 점포 기준으로 매출이 11.7% 상승했다. 곶감(18.8%), 정육(16.8%), 청과(10.5%), 굴비(5.3%) 등 대부분의 품목에서 매출이 늘었다. 고객 1인당 구매 금액은 지난해보다 20% 줄었지만 40만~60만원대 고가상품은 판매 호조를 보였다.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도 각각 전 점 기준 10.6%, 10.4% 매출이 증가했다. 갤러리아 백화점은 한우세트 17% 증가 등에 힘입어 매출이 12%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에서 선물을 사던 고객들은 소비를 줄였지만, 백화점을 이용하는 고객들은 예년처럼 선물을 샀다”면서 “불황 속에 소비가 양극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편의점 CU는 설 선물세트 판매가 지난해보다 25%, 롯데닷컴은 16% 매출이 늘었다. 연휴가 짧아 온라인 배송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추가 할인을 활용하는 소비자가 늘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29일 TV 하이라이트]

    ■즐거운 책 읽기(KBS1 밤 12시 40분) 명사들의 삶에 영향을 끼친 명작을 선정해 함께 읽어보는 코너 ‘책과 나’에서는 임옥상 화가가 추천한 책, 임근혜의 ‘창조의 제국’을 함께 읽어본다. 영국 현대미술의 성공 신화 전 과정을 다뤘다. 갖가지 상상력이 폭발하고 충돌하는 영국 예술현장을 370개의 도판과 함께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본다. ■삼국지(KBS2 밤 12시 50분) 제갈량은 사마의와 독대한 자리에서 자신이 펼친 기문팔괘진을 깨뜨려보라고 주문한다. 사마의는 포기하고 도주한다. 제갈량은 군량 운송 책임자인 구안이 보름이나 기일을 어기자, 죄를 추궁하며 그에게 곤장을 치고, 이에 앙심을 품은 구안은 사마의에게 투항해 거짓 밀서를 들고 이엄을 찾아간다. ■일일연속극 오자룡이 간다(MBC 밤 7시 15분) 마리는 미행원을 붙여 진주(서현진)의 움직임을 보고받고, 진주와 우연히 만난 것처럼 마주친다. 한편, 자룡이네 가족 모두가 만수가 택시 운전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자룡이네가 큰돈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공주는 자신이 AT그룹 딸이라는 것을 밝히고 돈을 빌려주려고 한다. ■희망풍경(EBS 밤 12시 5분) 소리 예술이 맺어준 인연이 있다. 젊은 시절 교통사고로 예뻤던 얼굴이 망가진 한 여자와 당뇨합병증으로 점점 시력을 잃고 신부전증을 앓기 시작한 한 남자. 그가 삶에 절망하며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을 때, 소리를 배우려고 나타난 한 여자가 있었다. 그렇게 그들은 서로에게 소리꾼 동료이자, 인생의 귀한 동반자가 된다. ■장수 가족 건강의 비밀(EBS 밤 10시 45분) 대한민국 최남단에 있는 마라도. 35가구밖에 안 되는 이 작은 섬에는 87세 변춘옥 할머니와 가족들이 살고 있다. 할머니는 24세 때부터 50년 동안 해녀로 물질을 해 왔다. 이제 쉴 법도 하건만 가족을 도와 해산물 가게에서 장사를 한다. 할머니의 특별한 건강비결을 찾아 마라도로 떠나본다. ■가족(OBS 밤 11시 5분) 경기 김포시의 아파트에는 평범해 보이는 한 노부부가 살고 있다. 심상치 않은 반짝이 턱시도와 빨간 드레스로 제작진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들은 바로 우리나라 마술 역사의 한 획을 그은 윤왕국·오동분 마술사 부부다. 칠십이 넘은 나이에도 아내와 함께 전국을 누비며 여전히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는데….
  • [손현주의 계절 밥상 여행] 싱싱한 제철 재료 가득한 밥상… 세계가 주목할 장수·건강 식단

    배추를 손으로 우두둑 분질러 넣고 된장을 심심하게 푼 국. 비늘과 내장 그대로 토장을 찍어 먹는 쉬자리(작은 자리). 멸치젓 쌈 싸 즐기는 양애와 콩잎. 각종 물회, 해산물 죽들…. 제주 요리는 단순하다. 일에 쫓겼던 제주 여인들의 고단한 ‘생’이 밥상에 그대로 표현되어 있기 때문이다. 별 양념 없이 된장을 풀거나 물을 부어 날것으로 간단하게 먹었다. 쌀 재배가 쉽지 않아 잡곡이 주식이었고, 울안에는 사철 푸른 우녕밭(텃밭)이 있었다. 몇 걸음만 나가면 산과 바다가 있으니 신선한 제철 재료가 그대로 밥상에 올라왔다. 전 세계가 주목하는 슬로 푸드의 핵심 ‘로컬 푸드 0㎞’가 그대로 실현되고 있는 셈이다. 음식은 약이었다. ‘꽝’(뼈) 아픈데 겡이죽(게), 젖 부족한 산모는 아강발국(돼지족발), 홍역과 기침에는 꿩엿 등 민간요법이 음식 속에 그대로 배어 있다. 게다가 ‘자낭’(절약)과 ‘수눌음’(품앗이) 문화는 ‘돼지 한 마리 잡는 데 물 한 허벅’이라고 할 정도로 극도로 아끼면서 돼지고기 삶은 물까지 몸국을 끓여 먹을 정도로 버리는 것이 없었다. 쉰 보리밥조차 재활용했다. 누룩을 넣어 발효시킨 것이 대표적인 기호식품 ‘보리쉰다리’다. ‘낭푼 밥상’은 제주식 나눔 밥상이다. 밥을 낭푼이라는 놋그릇 하나에 담아 밥상 가운데 두고 온 식구가 같이 먹었다. 제주향토음식을 연구하는 오영주 제주한라대 교수는 “제주는 기후나 토질이 본토와 달라 제주만의 에스닉푸드(민족음식)가 발달했다”며 “싱싱한 제철재료를 얻을 수 있는 우영 밥상이야말로 세계가 주목하는 장수식단”이라고 설명했다.
  • 겨울나라, 강원도 태백을 가다

    겨울나라, 강원도 태백을 가다

    강원도 태백으로 갑니다. 태백산 등 사방을 둘러친 고산준봉들은 물론 마을 길섶이며, 들녘 곳곳이 하얀 눈꽃으로 가득 찬 곳. 그래서 겨울이면 으레 다녀와야 하는 성지처럼 여겨지기도 합니다. 태백은 둘러볼 데가 은근히 많습니다. 입소문만 덜 났을 뿐이지요. 이맘때라면 방학 맞은 자녀들과 함께 여러 체험 시설들을 둘러볼 만합니다. 산악도시에 늘어선 맛집들에선 미각을 충전하기 제격일 겁니다. 태백산 눈꽃 트레킹도 빼놓을 수 없겠습니다. 엘리베이터에 길들여진 도시인들이 시베리아급 추위에 맞서 겨울산을 오른다는 게 어디 쉬운 일이겠습니까. 하지만 흰 눈을 딛고 선 주목의 푸른 바늘잎에서 싱싱한 생명력을 만끽할 수 있다면 하루의 노고에 대한 대가로 충분하지 싶습니다. 철쭉과 눈꽃… 한해 두번의 꽃밭 섭씨 영하 22도. 시베리아와 다를 바 없는 온도다. 버프(얼굴 가리개) 틈새로 새나간 입김이 눈썹에 작은 눈꽃을 만든다. 야생동물들도, 사람도 좀처럼 겪어 보지 못했던 맹추위다. 태백산은 ‘태백의 지붕’이다. 최고봉인 장군봉(1567m)과 문수봉(1517m) 등을 중심으로 남북으로 웅장하게 펼쳐져 있다. 태백산 서쪽으로 흐르는 물은 정선과 영월을 거쳐 남한강이 되고, 남으로 흐르는 물줄기는 낙동강의 원류가 되기도 한다. 태백산은 한 해 두 번 꽃밭이 된다. 초봄 철쭉이 흐드러지게 필 때, 그리고 거센 눈보라가 주목 등 나무에 눈꽃을 피울 때다. 그 가운데 태백산을 상징하는 것은 역시 눈꽃이다. 정기가 강한 태백산을 닮아 겨울의 한복판을 뚫고 눈부신 꽃을 피워 올린다. 이름값은 뜨르르 하지만 오르기는 험하지 않은 편이다. 특히 등산 초반에 거푸 ‘깔딱고개’와 만나는 당골 코스에 견줘 유일사 코스는 한결 수월하다. 2시간이면 천제단에 이르고 하산까지 4~5시간이면 족하다. 유일사 주차장이 들머리다. 고도가 850m쯤 되는 곳이니, 예서 장군봉까지 표고차는 700m쯤 된다. 등산 코스는 유일사 매표소에서 천제단을 거쳐 당골광장으로 내려 오는 게 일반적이다. 유일사 매표소에서 천제단까지는 4㎞, 천제단에서 망경사를 거쳐 당골광장까지는 4.4㎞ 거리다. 천제단에서 부쇠봉 가기 전, 주목 군락지를 돌아본 뒤 샛길을 따라 망경사로 내려오는 방법도 있다. 30분 정도 더 소요되는데 눈 덮인 주목들과 만나는 재미가 쏠쏠하다. 들머리에서 1시간쯤 오른 길모퉁이. 기골이 장대한 주목이 산객들을 반긴다. 수령 500년은 족히 넘긴 고목이다. 김상구 문화관광해설사는 이를 “가장 운 좋은 주목”이라고 했다. 바람 없고, 볕 좋은 곳에 서 있기 때문이다. 그 덕에 키 낮고 헐벗은 여느 주목에 견줘, 늘씬하게 잘 빠졌다. 몸매로만 보자면 ‘슈퍼 모델’이다. 유일사를 지나 천제단으로 향하는 8부 능선쯤부터 주목 군락지가 펼쳐진다. 첫눈이 내린 뒤 봄소식이 전해올 때까지, 한 해 6개월 가까이 겨울과 더불어 살아야 한다는 태백산 주목이다. 여기부터는 대체로 ‘전형적인’ 주목들이 선을 보인다. 온몸으로 매서운 추위와 싸워야 했던 탓에 하나같이 키 작고 헐벗었다. ‘살아서 千年, 죽어서 千年’ 주목 주목은 흔히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이라 불린다.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나무의 속은 텅 비었다. 나이테가 있어야 할 자리엔 휑하니 바람구멍만 뚫렸다. 도무지 살아 있는 생명체라는 느낌을 갖기 어렵다. 한데 밖의 이파리들은 ‘시베리아급’ 추위가 무색하게 푸른 빛이다. 비었으되, 되레 생명으로 충만한 공간이다. 그 상태로 천년을 살고, 또 천년을 죽어간다. 태백산엔 제단이 세 개다. 대부분의 산객들이 천제단이라 부르는 영봉의 천왕단과 장군봉의 장군단, 부쇠봉 가는 길의 하단 등이다. 천왕단은 하늘에, 장군단은 사람에게, 하단은 땅(자연)에 제사를 지내던 곳이다. 이 세 제단을 묶어 천제단이라 부르기도 한다. 하늘을 받들고 땅을 경외하며 조화로운 삶을 살아가겠다는 사람들의 고백이 이 세 제단에 담겨 있다. ‘360도 회전식 전망대’ 천제단 장군봉에 이르면 태백산은 흰옷으로 갈아입는다. 극한의 파란 하늘과 완벽한 무채색. 극명한 대비다. 바람이 매서울수록, 눈꽃도 화려해진다. 하얗게 영근 나무들은 시리고 부신 눈 세상을 만들어 놓았다. 예서 말잔등처럼 평탄한 능선을 따라 300m쯤 더 가면 영봉이다. 정상엔 천왕단이 비범한 자태로 서 있다. 흔히 천제단이라 불리는, 바로 그 제단이다. 검은 박석을 켜켜이 쌓아 둥글게 울타리를 쳤고, 안에는 ‘한배검’ 비석을 세웠다. 한배검은 단군을 일컫는 존칭이니, 예가 민족의 성지임을 단박에 알겠다. 천제단에 서면 사방이 탁 트인다. 그 너머로 백두대간의 고산준령들이 거칠 것 없이 줄달음친다. 360도 회전식 전망대다. 하산길에도 볼거리가 적지 않다. 단종의 위패를 모신 단종비각을 지나면 망경사다. 신라시대 자장율사가 창건했다는 망경사의 자랑은 용정이다. 한국 명수 100선 중 으뜸이라는 우물이다. 개천절에 올리는 천제의 제수로도 쓰인다. 당골광장 진입로의 청원사도 둘러볼 만하다. 절집 안쪽의 용담 또한 한국 명수 100선의 하나로 알려져 있다. 태백엔 자녀들과 함께 가볼 만한 전시, 체험시설도 은근히 많다. 최근 문을 연 ‘365세이프타운’은 안전을 주제로, 놀이와 교육을 겸하는 국내 최대의 안전 에듀테인먼트 시설이다. 장성동에서 철암동에 이르는 약 30만평(약 96만㎡)의 부지에 국비 포함, 약 180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조성됐다. ‘365세이프타운’은 한국청소년안전체험관과 챌린지 월드, 강원도 소방학교 등 3개 지구로 나뉘어 있다. 한국청소년안전체험관은 시뮬레이터를 타고 3D, 4D의 영상을 통해 산불, 설해, 지진, 풍수해, 대테러 등 재난을 체험할 수 있는 안전체험시설들로 꾸며졌다. 챌린지 월드는 유격장을 연상시키는 트리트랙, 집라인, 조각공원 등 야외체험시설들로 구성됐다. 강원도 소방학교에서는 소방공무원들로 구성된 전문교관들과 함께 심폐소생술, 화재현장 탈출을 위한 농연훈련체험 등 이색 체험 활동을 벌인다. 지구 간 이동은 곤돌라를 이용한다. 입장료가 비싼 것이 흠. 자유이용권의 경우 어른 2만 2000원, 중고생 2만원, 어린이 1만 8000원이다. 카드 할인 등 입장료를 낮추기 위한 다양한 노력들이 필요해 보인다. 태백시 관광 홈페이지(www.tour.taebaek.go.kr) 참조. 550-3101~5(이하 지역번호 033). 청소년안전체험관 ‘365세이프타운’ 태백산과 함백산 등 고산준령들에 둘러싸인 ‘태백’은 5억년 전(고생대 캄브리아기)엔 얕은 바다였다고 한다. 지금도 삼엽충 등 고생대의 화석들이 태백의 지층 곳곳에 남아 있다. 그 가운데 고생대 지층이 가장 잘 보존된 곳은 구문소(천연기념물 417호) 일대다. ‘태백고생대자연사박물관’은 바로 이 구문소 옆에 들어서 있다. 고생대 삼엽충과 두족류, 공룡 화석 등은 물론 자체 제작한 영상물, 입체 디오라마 등을 전시하고 있다. 박물관의 관람동선을 따라가면 지구의 46억년 역사가 어떻게 변화하고 발전했는지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시기별로 서식했던 다양한 고대생물들의 화석과 이해를 돕기 위해 설치해 둔 모형들도 눈길을 끈다. 고생대의 바닷속을 연상케 하는 입체영상실, 지질탐험을 주제로 구성된 체험관, 실제 고생대 지층 위의 화석과 만날 수 있는 야외학습장 등도 갖춰져 있다. 홈페이지(www.paleozoic.go.kr) 참조. 581-8181. 한우부터 닭갈비까지 ‘맛집 순례’ ‘태백체험공원’은 탄광 체험을 할 수 있는 테마파크다. 정부의 석탄합리화정책에 따라 1993년 12월 폐광된 ‘함태탄광’의 건물 일부와 부지를 기부받아 조성했다. ‘촌스러운’ 이름과 달리 안으로 들어갈수록 제법 볼거리가 쏠쏠하다. 함태탄광은 890여 명의 직원들이 연간 378만t의 석탄을 생산하던 탄광이다. 실제 사용하던 사무소를 개조해서 만든 현장학습관, 광부들의 생활상을 복원한 탄광사택촌, 석탄을 채취하던 갱도를 그대로 보존한 체험갱도 등의 시설이 있다. 550-2718. 태백산도립공원 입구에 위치한 태백석탄박물관도 둘러볼 만하다. 국내 석탄산업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태백은 여느 산악도시에 견줘 유난히 맛집이 많다. 전국의 물산이 모이는 교통의 요지도 아니고, 다양한 식재료가 생산되는 건 더더욱 아닌데도 그렇다. 김상구 해설사는 탄광 시절의 영화가 남아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태백은 석탄산업이 호황이던 1970~1980년대, 전국에서 몰려든 광부들로 북적였다. 돈은 넘쳐났지만, 쓸 곳은 마땅치 않았다. 언제 막장 사고가 일어날지 모르는 절박감 속에서 광부들은 먹고, 마시는 일에 돈을 썼다. 그 덕에 전국의 내로라하는 식재료들이 죄다 태백으로 쏠렸다는 거다. 태백에서 분식집 빼고 가장 ‘흔한’ 게 고깃집이다. 태백시청 관광문화과의 박시현 주무관은 “태백에서 한우를 파는 업소만 43개에 달한다”며 “그 가운데 제법 이름 날리는 집은 1년 매출액이 수억원대에 이른다”고 했다. 상장동의 배달실비식당(552-3371), 태백한우골(554-4599) 등이 육즙 풍부한 고기맛으로 이름났다. 태백의 닭갈비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먹거리. 볶음식으로 유명한 춘천과 달리 두툼한 다릿살과 가슴살 등을 철판에 넣은 뒤 육수를 부어 고구마, 떡, 냉이 등과 함께 끓여낸다. 기름기가 적고 담백하다. 황지동의 태백닭갈비(553-8119)가 많이 알려져 있다. 연화반점(552-8359)은 탕수육과 짜장면이 맛있는 집이다. 특히 탕수육은 잘 튀긴 돼지고기에 감자전분을 입혀 옛날 탕수육처럼 희게 만든다. 쫄깃한 수타 짜장면과 해산물 듬뿍 얹은 짬뽕(2인분 이상)도 일품이다. 음식은 주문을 받은 후 만들기 시작한다. 시간이 촉박하다면 예약을 하는 게 좋다. 통리역 아래 있다. 25일~새달 3일까지 눈축제 강산막국수(552-6680)는 쫄깃한 메밀 막국수와 고소한 수육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매콤한 양념이나 진한 육수로 맛을 지키는 여느 막국수집에 견줘 직접 뽑은 면발과 다소 밍밍한 육수가 자랑이다. 두문동재 터널을 지나 태백으로 들어가는 초입에 있다. 장성동 중앙병원 인근의 평양냉면(581-0101), 삼수령 가는 길의 초막고갈두(553-7388)도 각각 독특한 맛으로 입소문 난 집이다. 멋진 눈조각과 태백산의 그림 같은 설경을 만날 수 있는 ‘태백산 눈축제’가 25일~2월 3일 태백산도립공원과 태백시 일원에서 펼쳐진다. 올해 20회째를 맞는 ‘눈축제의 고전’이다. 축제를 대표하는 초대형 눈조각은 태백산도립공원 당골광장에 들어서는 타이태닉호다. 올해 타이태닉호가 침몰된 지 100년 된 것을 모티브 삼았다. 초대형 눈조각들로 가득 찬 당골광장은 물론, 마장공터 아래광장과 황지연못, 태백역, 오투리조트 등에도 개성 넘치는 눈조각들이 전시된다. 태백산민박촌 앞 솔밭에선 개썰매와 스노모빌 썰매가 운영된다. 아토피 예방과 치료에 좋은 편백나무 족욕체험도 인기 프로그램이다. 글 사진 태백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33) →가는 길 수도권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영동고속도로→만종분기점→중앙고속도로→제천 나들목→38번 국도→영월→태백 순으로 간다. 태백시청 관광문화과 550-2085. →잘 곳 오투리조트가 첫손 꼽힌다. 함백산의 불쑥 솟은 구릉에 자리 잡고 있어 해돋이와 마주할 수 있다. 태백시내에선 패스텔이 깔끔하다. 도 호텔과 모텔들이 곳곳에 들어서 있다. 황지를 끼고 있는 메르디앙호텔(553-1266)도 깔끔하다.
  • 서울은 매일이 장날이다 ②활기찬;그들의 밤은 낮보다 생기가 넘친다

    서울은 매일이 장날이다 ②활기찬;그들의 밤은 낮보다 생기가 넘친다

    세상이 잠들 무렵에 하루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있다. 꽃이며 해산물이며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싱싱한 것들로 활기 넘치는 시장. 그들의 밤은 낮보다 더 펄떡펄떡 생기가 넘친다. 활기찬; 그들의 밤은 낮보다 생기가 넘친다 세상이 잠들 무렵에 하루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있다. 꽃이며 해산물이며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싱싱한 것들로 활기 넘치는 시장. 그들의 밤은 낮보다 더 펄떡펄떡 생기가 넘친다. 3. 고속버스터미널 꽃도매상가 주소 서울시 서초구 반포동 19-4 서울고속터미널 3층 찾아가기 3·9호선 고속터미널역 1번 출구 영업시간 월~토요일 자정~오후 1시, 일요일 휴무 꽃시장에서 만난 꽃집 아가씨가 다발로 산 꽃을 한아름 들고서 꽃시장 구경 노하우를 일러준다. 꽃이 들어오는 월, 수, 금요일에는 도매상 사장님들도 너무 바빠서 일반 손님들에게는 신경 쓸 겨를이 없단다. 하지만 점심 무렵까지는 문을 여니 아침나절에 오면 여유 있게 둘러볼 수도 있고 또 아주 저렴한 값에 꽃도 한아름 안고 돌아갈 수 있다고. 마지막 버스가 떠나고 터미널의 불도 하나둘 소등을 한다. 경비아저씨들이 작은 전등을 들고 터미널 구석구석을 점검하는 이때 힘차게 터미널 문을 열고 들어오는 사람들이 있다. 거침없이 계단을 오르는 그들을 반기는 것은 터미널 3층 전체를 가득 메운 올망졸망 예쁜 꽃들이다. 전국 각지에서 올라오는 온갖 꽃을 맘껏 구경하고 또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이곳은 고속버스터미널 꽃도매상가다. 꽃집을 운영하는 상인들은 물론 꽃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참새방앗간 같은 곳. 밤 12시부터 새벽 2~3시까지는 소매상들이 많은데 꽃뿐만 아니라 다양한 화구와 인테리어 소품, 장식 재료를 판매하는 상점이 모여 있어 파티플래너, 플로리스트, 스타일리스트와 같은 전문가들의 발걸음도 잦다. 한차례 북적이는 시간대가 지나자 꽃시장의 구석구석이 더 재미있어진다. 한가한 틈을 타 쪽잠을 청하는 꽃집 아저씨, 옆집 주인과 배달음식으로 출출한 배를 달래는 아주머니, 이리저리 떨어진 꽃잎을 쓸며 주변 정돈을 하는 아저씨, 잠시 뒤에 올 또 한 무리의 손님들을 위해 큰 생수병을 줄 세워 커피를 만들고 있는 주인장까지 저마다 시간을 쪼개 쓰는 방법도 제각각이다. 그런데 꽃집마다 꽃만큼 많은 것이 있으니 바로 무더미로 쌓인 신문지다. 이곳에서 단으로 판매하는 꽃은 신문지에 둘둘 말아 주는 것이 포장의 전부. 날짜 지난 신문지라고 우습게 볼 일이 아니다. 하루에도 수백 장씩 쓰다 보니 파지를 취급하는 곳에서 돈 주고 사오는 엄연한 포장지란 말씀.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꽃시장에 오는 날은 집에서 나설 때부터 마음이 설레요. 그래서 저 같은 경우엔 기운 없을 때, 기분 상하는 일이 있을 때 일부러 찾아오기도 해요. 꽃 보면서 마음을 달래는 거죠. 예쁘잖아요. 또 마음에 드는 꽃을 사서 집에다 꽂아두기도 하고 친구들에게 선물도 하고요. 꽃구경 나온 직장인 신아름 씨의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그녀는 생일을 맞은 친구를 위해 초 두 개를 장만했다. 강렬하게 어울릴 초록색과 빨간색으로 골랐다며 생글거리는 그녀는 잠 못 이루는 밤 꽃시장으로의 나들이를 추천했다. 술보다 꽃으로 더 달뜨는 밤, 좋지 아니한가. 1 꽃도매상가에 꽃만큼 많은 것이 포장지로 사용하는 신문지 더미다 2 알록달록 꽃만큼 예쁘고 화려한 포장재료를 판매하는 부자재 상가들이 이웃하고 있다 3 처음 보는 꽃들이 얼마나 많은지 구경하는 데 시간 가는 줄 모른다 4 집안 분위기를 화사하게 바꿔 줄 아이템! 꽃도매시장에서 원스톱으로 해결 가능하다 4. 노량진수산市場 주소 서울특별시 동작구 노량진동 13-8 찾아가기 1·9호선 노량진역 연결통로 이용 영업시간 연중무휴 24시간 영업 홈페이지 www.susansijang.co.kr 시장은 어디든 생기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활기가 넘치는 곳을 꼽으라면 단연 수산시장이다. 어찌나 힘이 좋은지 꼬리로 물장구치며 펄떡이는 물고기는 싱싱함 그 자체. 수산시장 특유의 풍경이라 할 수 있는 경매는 새벽 1시부터 이른 아침까지 장 전체를 시끌벅적하게 만들지만 바로 그 자리에서 맘에 드는 놈으로 골라 회를 떠서 맛볼 수 있는 횟집거리는 연중무휴 24시간 운영하니 노량진은 언제 가도 반겨 주는 이들이 많다. 노량진수산시장 건물 1층 입구로 들어서면 횟집 늘어선 통로에서 발갛게 상기된 얼굴로 물고기와 눈싸움 하는 사람들이 눈에 띈다. 도매시장이지만 이렇듯 횟감을 파는 소매상들로 1층에 횟집거리가 형성돼 있어 여기서 구입한 싱싱한 해산물은 2층 식당가에서 양념과 주류를 구입해 먹을 수 있는 회식 장소로 안성맞춤. 모자란 먹을거리를 찾아 한달음에 내려온 한 청년은 신입사원인 듯 어떤 것이 좋을까 수족관 앞에서 생각이 깊어진다. 우리나라로 여행 온 외국인 여행자들도 제법 있다. 말은 통하지 않지만 시장풍경이 신기한 여행자들과 기념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선물하는 횟집 사장님의 인심이 구수하다. 전구 불빛 찬란한 길을 배경으로 추억을 남기는 이들의 표정에도 웃음이 한가득. 단골은 단골대로 뜨내기 손님은 또 그대로 시장 즐기기에 여념이 없다. 쭈뼛쭈뼛 흥정이 쑥스러운 여대생 둘이 등장하자 횟집 사장님들은 서로 더 잘해 주겠다며 호객에 열을 올린다. 생선은 물론 건어물과 젓갈, 어패류 등 종류도 다양하다. 구이용이든 찌개용이든 회를 뜨든 모든 생선은 포장 가능하다. 회를 포장을 할 때에는 회로 뜨고 남은 생선뼈를 매운탕용으로 따로 담아 준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아가씨 우리 광어 좀 봐 봐라. 오늘 광어가 싱싱해. 작은 것보다 큰 게 맛이 좋다고. 요기 큰 거 내가 인심 썼다. 3만원 하자.” 사겠다는 말도 하기 전에 뜰채로 광어를 들어 올리는 횟집 사장님. 처음 온 손님도 단골처럼 대하는 상인들의 그 모습에 한 번 맛들이면 발길을 끊기 어렵다. 1 하루 24시간, 1년 365일 불이 꺼지지 않는 노량진수산시장 2 수산시장에서는 모든 것이 활기차게 살아있다 3 고양이 한 마리가 불러도 못들은 척 생선가게 앞을 지키고 앉아 있다 에디터 트래비 글·사진 Travie writer 서진영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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