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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양 살해된 시간에 윤군,나하고 있었다”/직장 상사 주장

    【화성=김동준기자】 화성 연쇄 부녀자 폭행살해 사건의 9번째 피해자 김모양(13)의 살해범으로 경찰이 발표한 윤모군(19)이 김양 살해사건 발생시간대에 회사 상사와 함께 퇴근한 것으로 알려져 경찰수사에 큰 의혹을 주고 있다. 윤군이 다니던 E악기 사출과장 이희준씨(34·태안읍 진안1리 565)에 따르면 『김양 살해사건이 발생한 지난 11월15일 하오6시20분쯤 윤군과 함께 회사소속 경기5 나7219호 버스를 타고 퇴근,회사에서 1.9㎞ 정도 떨어진 병점육교위에서 하오6시45분쯤 윤군 등 직장동료 4∼5명과 함께 내렸다는 것이다. 이씨는 차에서 내린뒤 윤군과 함께 병점국민학교 앞 횡단보도까지 3백여m를 걸어간뒤 하오6시50분쯤 이군과 헤어졌다고 밝혔다.
  • “「화성살인」 허위자백 강요/거부하자 몽둥이로 구타”

    ◎고교생 김군가족 주장… 경찰선 부인 【화성=김동준기자】 경기도경 감찰반은 25일 화성 연쇄살해 사건의 용의자로 몰려 경찰에서 조사를 받던중 가혹행위를 당했다고 주장한 김모군(18·D공고 3) 사건과 관련,김군을 연행·조사했던 도경 특수강력수사대 유모경사(46) 등 경찰관 3명에 대해 가혹행위 여부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유경사 등은 지난 7∼11일 사이 김군을 3차례나 연행,호텔·여인숙 등에서 조사를 벌이면서 가혹행위와 허위피의자 진술조서에 날인할 것을 강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군과 가족들에 따르면 지난 11일 수사관 3명에 의해 집에서 3번째 연행되면서 눈을 가린채 장소를 알수 없는 곳으로 끌려가 「지난 11월15일 원바리고개 부근을 지나다 김양을 만나 인근 야산으로 끌고가 강간·살해했다」는 내용의 허위자백을 강요받았으며 이를 거부하자 수사관들이 수갑을 뒤로 채운 채 몽둥이로 마구 때리고 기합을 주었다는 것이다. 또 『지난 16일 하오9시쯤에는 유경사 등 2명이 김군 집으로 찾아와 치료비에 보태쓰라며 3만원을 주었다』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경기도경은 24일 하오 기자회견을 갖고 『김군을 7일 연행 조사하고 10일 거짓말탐지기를 사용,조사를 벌였을 뿐 11일에는 김군을 연행한 적이 없으며 가혹행위는 전혀 없었다고 김군 주장을 부인했었다. 감찰조사를 받고 있는 유경사 등은 화성 연쇄살해사건 9번째 피해자 김모양(13)의 살해범이라고 경찰이 발표한 윤모군(19)을 지난 15일 연행·조사하면서 윤군으로부터 김양 살해범이라는 자백을 받아낸 수사관들이다. 한편 윤군 변호사접견 보고서를 누락작성 보고한 사건과 관련,접견당시 입회했던 윤한성 화성경찰서장은 정해원변호사가 접견을 마치고 일어나면서 『김양은 모르지』라고 묻자 윤군은 『모릅니다』라고 대답한 사실은 있으나 보고서 작성시 실수로 빠진 것 같다고 해명했다.
  • 서산해안 기름유출 오염/인니 항해사에 영장

    ◎해경,「유지문법」이용 적발 해양경찰대는 24일 경기도 옹진군 덕적면과 충남 서산·당진 해안일대를 오염시키고 달아난 인도네시아 선적 4천3백t급 원목운반선 니아가 47호(선장 암만 나서린·35)를 붙잡아 3등 기관사 헨달로 양또스랑씨(26)와 1등 항해사 엠 나스론 아지즈씨(36)를 해양오염방지법 위반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들은 지난 8일 하오 5시쯤 유수분리기 고장으로 기름을 유출시켜 옹진군 앞바다 5㏊와 서산 앞바다 32㎞를 오염시킨 뒤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해경은 해양오염 사고가 일어나자 전담반을 편성,지난 6일부터 사고당일까지 이해역을 항해하던 77척의 선박을 추적,선박의 기관실에 남아있는 기름과 사고해역의 기름을 비교하는 「유지문법」을 통해 인천항에 정박중이던 니아가 47호를 찾아냈다.
  • 윤군 변호사 접견기록/경찰이 허위작성 보고

    【화성=김동준기자】 화성 부녀자 연쇄 폭행살해 사건의 수사본부가 9번째 피해자 김모양(13)을 살해한 범인으로 발표한 윤모군(19)이 지난 22일 현장검증도중 범행을 부인하기전 변호사를 만났을 때도 범행을 부인했으나 경찰이 변호사 접견보고서를 허위로 작성,보고한 사실이 드러났다. 윤군은 지난 21일 하오4시30분쯤 화성경찰서 수사과장실에서 윤한성서장 등 경찰간부 3명이 입회한 가운데 정해원 변호사와의 접견에서 『김양 살해사건도 저질렀느냐』는 변호사 질문에 『나는 그 사건의 진범이 아니다. 나는 범행하지 않았다』고 범행사실을 부인했다는 것이다. 또 『지난 87년과 88년 4∼5차례 여자를 추행한 적만 있다』고 말해 윤군이 87년부터 모두 12차례에 걸쳐 강간·추행을 했다는 경찰의 혐의사실 발표를 일부 부인했었다. 그러나 경찰은 경기도경 등에 변호사 접견내용을 보고하면서 김양 살해사건에 대한 정변호사와의 질문과 윤군 답변내용을 삭제했으며 도경은 다음날인 22일 상오 이 내용이 빠진 변호사 접견보고서를 언론에 공개하면서 윤군이 정모양(21) 추행사실을 시인했다고 밝혔다. 정변호사는 이에대해 『접견을 마친뒤 같은날 윤군이 기자회견을 통해 김양 살해사실을 인정했다는 보도를 보고 의아해 했다』면서 『경찰이 윤군을 연행한뒤 5일 동안 가족들의 면회조차 금지시킨 상황에서 조사를 벌인 사실로 보아 윤군 자백의 임의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정변호사는 이와함께 『윤군에 대한 경찰의 처리결과를 지켜본뒤 구속적부심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기도경 이인섭국장·문원태 수사본부장·이정길 강력과장은 지난 23일 하오 기자회견을 갖고 『윤군은 현장검증에서 범행을 부인했으나 그뒤 조사과정에서 눈물을 흘리며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범행을 재차 자백했다』고 발표했다. 이에따라 경찰은 오는 27일 윤군에 대해 김양을 살해한 혐의를 추가,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카누 3관왕 천인식 선수(’90인물)

    ◎장애 딛고 북경의 인간승리 연출 신체장애의 모진시련을 딛고 북경아시안게임 3관왕에 오른 천인식(22·한국체대 4년). 그는 지난 10월5일 북경아시아드 카누 경기에서 소아마비로 왼쪽 다리가 불편한 역경에도 불구하고 불꽃 투혼으로 3개의 금메달을 거머쥐는 인간승리의 드라마를 엮어냈다. 경남 통영군 산양면의 작은 섬 만지도에서 어부의 아들로 태어나 원양어선 항해사가 되려던 꿈마저 8세 때 자신을 덮친 병마에 빼앗겨야만 했던 엄청난 좌절을 온몸으로 부딪쳐 영광으로 돌려놓은 것이다. 어둠과 고통의 시간들을 「패들(노)」 하나로 억세게 헤쳐온 그의 삶은 온 국민들에게 강렬한 감동을 안겨 주었으며 비인기 종목의 설움에 짓눌려 있던 한국 카누의 새 지평을 여는 계기가 됐다. 지난 21일 올 한해 한국 스포츠를 가장 빛낸 선수에게 주어지는 「대한민국 체육대상」까지 수상,영광이 겹친 그는 지금 더 거세고 높은 격랑을 헤쳐나가기 위해 패들을 가다듬고 있다.
  • 의혹투성이 화성살인 「진범단정」/용의자 범행 부인으로 큰 파문

    ◎경찰수사·목격자 진술내용 엇갈려/연내 해결 과욕… 범인조작 가능성도 경찰이 화성 부녀자 연쇄폭행 살해사건의 9번째 피해자 김모양(13) 살해범으로 발표한 윤모군(19)이 과연 진범이냐 아니냐를 놓고 큰 파문이 일고 있다. 경찰은 22일 윤군을 진범으로 단정하고 현장검증을 실시하려 했으나 이 과정에서 윤군이 『형사들이 무서워 거짓 자백했다』고 범행사실을 완강히 부인한데다 경찰의 수사발표 내용도 사실과 달라 경찰이 연내에 이 사건을 해결하려는 과욕에서 윤군을 「범인」으로 몰고가지 않았나 하는 강한 의혹을 낳게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 20일 김양이 살해되기 6일전인 지난 11월9일 하오6시50분쯤 범행 현장부근인 태안읍 진안3리 입구에서 귀가중인 정모씨(21·여)를 추행하려다 부상을 입히고 달아난 혐의로 구속된 윤군이 임의 자백을 통해 김양 살해범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또 윤군이 김양 살해현장 반경 5백m이내 지점에서 자신이 고등학교 1년때인 87년 4월부터 최근까지 12건의 강간·추행범행을 더 저질렀다고 자백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21일 윤군의 임의자백을 뒷받침할만한 증거로 윤군이 범행당시 입었다는 점퍼 오른쪽 소매 끝부분에서 피해자 김양과 같은 혈액형인 A형의 혈흔을 발견했고 범행 현장부근에서 윤군을 보았다는 인근 탕가로이 주식회사 여자종합원 3명을 확보해 윤군이 진범임에 틀림없다고 발표했었다. 그러나 경찰의 수사발표 내용이 추행피해자인 정양 및 목격자들의 진술내용과 엇갈리는 등 석연치 않은 점이 많이 드러나고 있어 「수사조작」이라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 첫째 경찰은 윤군의 옷가지 등 20여점을 압수,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의뢰,정밀감식 작업을 벌였으나 아무런 혈흔을 발견치 못하다가 윤군이 『김양을 난행한 뒤 점퍼를 입은 상태에서 김양의 국부를 만졌기 때문에 소매에 피가 묻었을지 모른다』고 자백하자 뒤늦게 혈흔을 발견했다고 밝힌 점과 당시 윤군이 입었던 바지·팬티 등에서는 혈흔반응을 찾지 못했으며 더구나 김양의 손발을 뒤로 묶은 스타킹에 혈액이 묻어있지 않았었다는 경찰의 발표내용이 점퍼 소매깃에까지 발견된 혈흔이윤군의 팬티나 김양의 스타킹에서 발견되지 않았다는데 의구심을 더 해주고 있다. 둘째 경찰은 윤군의 진술을 토대로 범행뒤 피묻은 손을 닦았다는 소나무에서 혈흔이 검출됐다고 발표했으나 사건발생직후 현장의 잔디를 깎아가면서까지 4∼5차례 정밀감식을 벌이면서도 발견하지 못한점과 윤군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피묻은 손을 어디에다 닦았는지 모르겠다』고 말해 경찰발표가 사실과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 또 윤군이 자백했다는 12건의 여죄도 피해자가 전혀 나타나지 않은데다 지난 4년여동안 계속된 화성 연쇄살해 사건 수사과정에서도 윤군이 전혀 수사선상에 오르지 않은 점으로 보아 이 점도 경찰이 윤군에게 자백을 강요한 부분이 아닌가하는 의혹이 짙다. 셋째 경찰이 사건당일 윤군 목격자로 지목한 ㈜탕가로이공장 근로자 윤모양(21·태안읍 진안리)도 『윤군의 얼굴이 어렸을때 같이 자란 사촌오빠와 비슷해 출퇴근길에 유심히 봐둔 얼굴이라 알고는 있지만 범행당일인 지난 11월15일은 안개가 짙게 낀데다 자신은 퇴근길에 전 회사 동료 방모씨(26)의 오토바이를 타고 귀가해 윤군을 보지 못했다』고 밝혀 경찰이 목격자 부분도 조작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밖에 윤군이 추행했다는 정양도 경찰에서 윤군을 멀리서 대질한 뒤 『얼굴은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고 진술했음에도 경찰이 미리 작성한 조서·자술서 등에 『거절할 수 없는 분위기속에서』 손도장 찍기를 강요했다고 밝혀 경찰이 윤군을 추행 혐의로 구속한 것은 무리한 수사라는 지적을 받고있다. 한편 윤군이 현장검증에서 범행을 부인하면서 『김양 살해현장에 와본적이 없다. 형사들에 의해 여인숙으로 연행돼 조사받으면서 형사와 함께 한번 와본적 밖에 없다』고 밝혀 윤군이 불법 감금돼 폭압적인 분위기속에서 조사를 받았는지 여부에 대해 조사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같은 여러가지 정황으로 보아 윤군은 서둘러 사건을 해결하려는 수사진들에 의해 「제물」이 된 것이 아니냐는 여론이 높게 일고있어 전면 재수사가 필요한 실정이다.
  • 물증없어 진범 단정하기엔 “찜찜”/「화성용의자」 경찰발표의 언저리

    ◎지문 틀리고 유류품서 혈흔도 못찾아/공소 유지하려면 「확실한 물증」 내놔야 경찰이 화성 부녀자 연쇄살인 사건의 9번째 희생자인 김모양(13·A중 1년) 살해범으로 단정하고 있는 윤모군(19·E악기 공원)은 과연 진범인가. 「공포의 마을」이라는 불명예를 뒤집어쓰고 있는 화성지역 주민들은 이번의 경찰발표가 「사건해결의 실마리」가 되기를 잔뜩 기대하면서도 확실한 물적 증거가 확보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석연찮은 표정들이다. 화성 연쇄살인 사건 수사본부는 20일 윤군으로부터 범행전체를 자백받고 이를 토대로 증거보강 수사에 나섰다고 발표했다. 경찰은 그동안 태안읍 일대의 추행 및 성폭행 피해자를 대상으로 한 탐문수사를 벌이다 정모씨(21·여)가 김양이 살해되기 6일전인 지난달 9일 하오6시50분쯤 현장부근인 원바리고개에서 추행을 당했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용의자로 윤군을 연행,수사를 벌이던중 『절대 자유스러운 분위기에서』 김양 살해사실을 자백받았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윤군은 지난 87년 4월부터 지난 11월초순까지 김양이 살해된 원바리고개에서만 7차례에 걸쳐 여자를 추행하는 등 모두 12차례 강간·추행을 범했다고 자백했다는 것. 이에따라 경찰은 이같은 윤군의 임의자백외에 혈액형이 B형인 점과 범인이 아니고서는 알 수 없는 범행방법에 대한 자세한 진술,현장과 불과 1㎞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 살면서 비슷한 수법으로 여자추행을 일삼아왔으며 범행현장 약도를 정확하게 그려냈다는 점 등을 들어 진범이 틀림없다고 확신하고 있다. 경찰은 이같은 근거와 함께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보낸 윤군 체모에 대한 정밀감식 결과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윤군의 자백만을 토대로 한 경찰의 「확신」은 물적증거가 보강되기 전까지는 무리가 따를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즉 ▲김양을 살해한 범인이 유일하게 도시락뚜껑에 남긴 지문과 윤군의 지문은 전혀 일치하지 않고 ▲윤군은 장갑을 끼지않고 범행했다고 밝혔으나 김양의 책가방과 노트 등 유류품에서 윤군 지문이 전혀 발견되지 않았으며 ▲윤군이 김양의 가슴을 그을때 사용했다는 김양의 연필깎이용 칼에서 혈흔이 검출되지 않은 점 ▲경찰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감정을 의뢰한 윤군의 옷가지·신발 등에서도 뚜렷한 혈흔을 발견치 못한 점 등이 경찰의 「확신」에 의문을 제기하는 요소들이다. 이에따라 김양 사건 발생초기부터 경찰의 수사를 지휘하고 이미 구속된 윤군의 추가기소와 공소유지를 담당할 수원지검도 19일 윤군의 추가기소 여부를 검토한 결과 임의자백외에 확실한 물증이 없이는 공소유지가 어렵다고 판단,경찰에 보강수사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는 경찰이 지난 87년 5월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3·4·5번째 피해자인 권모(24),이모(21),박모씨(29)의 살해범으로 홍모씨(46·화성군 태안읍)를 연행,7일간 구금상태에서 조사를 벌인뒤 손톱깎이 칼을 증거로 채택,구속영장을 3차례나 신청했다가 「자백의 신빙성 여부와 물적증거 불충분」 등으로 법원으로부터 기각당한 예가 있듯이 「자백」만으로는 사건을 해결할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또 경찰이 윤군의 신병을 공개하지 않고 유치장소를 옮겨다니며 사건취재 기자들과의 접촉을 기피하고 있는 점도 과연 임의자백인가에 대한 의구심을 높게하고 있다. 이처럼 증거보강이 어렵다고 판단되는 상황에서 경찰이 얼마만큼 물증을 찾아낼 것인가와 검찰이 과연 윤군에 대해 살인혐의를 추가시켜 기소시킬 것인가가 최대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 증거보강 수사 주력/경찰/10대 용의자,“12차례 성폭행” 자백

    ◎「화성 여중생 살해」 【화성=김동준·오승호기자】 경기도 화성 부녀자 연쇄 폭행살해사건 수사본부는 20일 강제 추행·치상혐의로 구속 수사중인 윤모군(19·화성군 태안읍 진안3리)이 김모양(13)을 폭행,살해했다는 자백을 뒷받침할 수 있는 직접 증거수집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으나 모두 12건의 강간·추행 등 여죄를 밝혔을뿐 김양 살해사실을 입증할 구체적 증거를 찾지 못했다. 경찰은 이에따라 윤군의 자백 내용만으로 강간살인혐의를 추가,기소하기는 힘들것으로 보고 21일 윤군의 모발과 살해현장에서 발견된 모발에 대한 방사선동위원소 분석법에 의한 분석결과가 나오는 대로 기소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경찰은 또 직접증거가 확보되지 않아 현재의 수사결과만으로 기소할 경우 정황증거로 활용키 위해 사건당일 현장 부근에서 윤군을 본 목격자를 찾는 한편 윤군이 추가로 자백한 12건 여죄의 피해자를 찾아내는 등 증거 보강수사를 벌이고 있다.
  • 「화성 9번째 살인」 범인 검거/10대 근로자

    ◎추행 혐의로 붙잡혀… 여죄추궁서 자백/“폭행뒤 살해… 부녀 추행도 2번 더 있다”/경찰,「연쇄사건」 관련여부등 철야수사 【화성=김동준기자】 화성 부녀자 연쇄폭행 살해사건을 수사중인 경기도 화성경찰서 태안지서에 차려진 수사본부(본부장 문원태 도경부국장)는 19일 윤모군(19·화성군 진안3리)을 붙잡아 추궁한 끝에 9번째 피해자 김모양(13)의 살해사건 범행일체를 자백받았다. 윤군은 지난달 9일 하오6시50분쯤 김양 살해사건 현장부근인 원바리고개에서 귀가중이던 정모씨(21·여)를 추행한 혐의로 검거돼 조사받는 과정에서 김양을 살해했다고 자백했다. 경찰은 일단 윤군을 19일 강제추행치상 혐의로 구속하고 나머지 8건의 연쇄살인 사건과 관련이 있는지 여부를 철야조사하고 있다. 윤군은 지난달 15일 하오6시쯤 자신이 다니던 태안읍 송산리에 있는 E악기에서 퇴근,귀가하던중 집부근 삼성석재 앞길에서 범행대상을 물색하다 김양을 발견하고 원바리고개 정상까지 70여m를 빠른 걸음으로 뒤따라 가 김양의 입을 막고 손을 비틀어 길옆 소나무숲속으로 끌고가 옷을 벗기고 성폭행했다고 경찰에서 자백했다. 윤군은 김양을 폭행한 뒤 목을 졸라 살해,김양의 필통에서 연필깎이 칼을 꺼내 김양의 가슴을 여러차례 그은 뒤 볼펜과 수저 등으로 김양의 국부를 난자하고 스타킹으로 손발을 묶은 다음 2∼3m의 언덕아래로 끌어내려 소나무밑에 버렸다고 말했다. 윤군은 범행뒤 현장에서 1㎞ 떨어진 집으로 돌아가 다음날부터 회사에 출근해왔다. 경찰은 윤군이 지난 88년 8번째 피해자인 박모양 살해사건(범인검거) 당시에도 용의자로 지목돼 계속 수사를 받아왔으며 이번 사건 외에도 두차례 더 부녀자를 폭행했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윤군의 자백을 토대로 범행을 입증할 만한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윤군의 옷·신발 등 20여가지 물품을 압수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감정을 의뢰했다.
  • 보험사 부동산 팔아 9백58억 차익/「5.8」조치이후

    ◎61건 매각… 장부가보다 77%나/교보,3백90억원으로 으뜸 보험사들은 정부의 「5·8부동산투기 억제대책」이후 보유하고 있는 토지 및 건물 등을 매각해 장부가격보다 77%나 많은 매매차익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5·8대책」이후 현재까지 보험사가 매각처분한 부동산은 총 71건중 61건으로 매각대금이 장부가 1천2백41억3천7백만원보다 77%나 많은 2천1백99억6천7백만원에 달해 9백58억3천만원의 차익을 얻은 것으로 집계됐다. 회사별 매각차익은 ▲대한교육보험이 19건을 8백17억8천2백만원에 처분해 취득후 평균 5.2년만에 91%(3백90억6천2백만원)의 차익을 낸 것을 비롯 ▲삼성생명보험은 14건을 1천92억6천3백만원에 매각해 평균 3.6년만에 73%(4백59억8천4백만원) ▲동아생명보험은 3건을 69억7천2백만원에 팔아 평균 8.6년만에 56.1%(25억6백만원) ▲제일생명보험은 7건을 62억4백만원에 매각,평균 7.3년만에 39.3%(17억5천1백만원)의 차익을 각각 얻었다. 또 현대해상화재보험이 지난해 12월 8천7백만원에 사들인 강원도 동해사옥부지를 3억원을 받고 처분,1년여만에 2백44%(2억1천3백만원)의 차익을 냈고 국제화재해상보험은 3건을 16억3천2백만원에 매각해 취득후 평균 5년여만에 63%(6억3천5백만원)의 이익을 올렸다.
  • 가정파괴 10대 3명 사형 선고/서울지법 동부지원

    ◎“가족앞 성폭행 용납못할 반인륜”/법원앞 증인살해 주범도 “극형” 10대 가정파괴범과 법정증인 살해사건 주범에게 사형이 선고됐다. 서울지법 동부지원 형사합의부(재판장 신성철부장판사)는 7일 가정집에 들어가 금품을 털고 가족이 보는 앞에서 부녀자를 폭행한 10대 가정파괴범 4명 가운데 김모피고인(19·송파구 거여5동) 등 3명에게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죄(특수강도강간)를 적용,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선고하고 박모피고인(19)에 대해서는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인들이 아무리 철이 없는 미성년자라 할지라도 남편과 자녀가 있는데서 부녀자를 윤간하고 약혼자의 사진을 들이대며 결혼을 앞둔 처녀를 집단 폭행하는 등 그 흉포한 죄질에 비추어 법치국가에서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어 중형을 선고한다』고 밝혔다. 김피고인 등은 지난 9월8일 상오3시쯤 서울 강동구 천호4동 김모씨(30·회사원) 집에 들어가 김씨와 가족들을 흉기로 위협,장롱 등을 뒤져 현금 33만원과 금반지 등 1백8만원어치의 금품을 빼앗은 뒤 한살짜리 아들에게 흉기를 들이대고 김씨가 보는 앞에서 부인(26)을 번갈아 폭행하는 등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11차례에 걸쳐 강도·강간을 일삼아온 혐의로 구속기소 됐었다. 또 같은 재판부는 이날 법원앞 증인 살해사건의 주범 변운연(24) 선계형피고인(24) 등에 대한 선고공판에서 변피고인에게 살인죄를 적용해 사형을,선피고인에 대해서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죄를 적용,징역 3년을 각각 선고했다. 재판부는 또 이 사건의 배후로 알려진 폭력조직 「보량파」 두목 곡국경(31)과 조유근(26)피고인 등에게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죄를 적용,각각 징역 3년과 7년을 선고하고 나머지 조직원 김익중피고인(37) 등 11명에 대해서는 징역 3년∼1년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변피고인 등은 지난 6월13일 하오3시10분쯤 서울 성동구 구의동 서울지법 동부지원 앞길에서 법정증언을 마치고 나오던 임용식씨(33)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었다.
  • 「공해」문제로 일 「공해국장」자살

    ◎정부서 「미나마타병」보상 거부로 갈등/“공직자의 고뇌 표현”… 일 사회 큰 충격 유기수은 중독에 의한 일본 특유의 공해병인 미나마타(수오)병의 총괄책임자인 환경청의 야마노우치 도요노리(산내풍덕·53) 기획조정국장이 5일 돌연 자살함으로써 일본 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야마노우치 국장은 이날 하오 2시10분쯤 도쿄도(동경도) 마치다시(정전시) 야쿠시다이(약사태) 1정목 자택 2층에서 목맨 시체로 발견됐다. 야마노우치 국장은 환경청내 미나마타병 문제의 책임자이다. 직원들에 따르면 야마노우치 국장은 이 병에 대한 공해소송에서 도쿄지방법원 등이 원·피고 쌍방간의 화해를 권유하고 있으나 피고측인 국가가 이를 거부하고 있는 것을 괴로워해왔으며,유사환자(미인정환자)에 대한 대책마련에 부심해 왔다는 것이다. 미나마타병은 구마모토현 미나마타만 주변에서 발생한 유기수은 중독현상으로 34년전에 처음으로 발견된 집단중독성 질환. 이 병은 어패류의 유기수은이 신경에 침투,사지가 감각장애로 뒤틀리고 발성,눈·귀 등에 장애가오는 공해병이다. 미나마타병으로 보상을 받으려면 우선 보건당국의 공식인정을 받아야 한다. 현재 구마모토·가고시마에 3백30명,니가타지역 15명 등 3백45명이 인정 신청중인데 이 인정여부를 둘러싸고 보건당국의 폭좁은 판정 때문에 환자측의 불만이 높다. 미나마타병의 인정신청자 단체 등에 의해 피해자구제를 요구하며 국가·현 등을 피고로 하는 재판은 지금 현재 전국 8개소에서 진행되고 있다. 이 일련의 미나마타병 소송 가운데 도쿄지방법원이 지난 9월28일 전국에서 처음으로 화해권고를 종용했다. 그 이유는 『역사상 유례가 없는 대규모 공해사건이 공식발견된후 34년 이상이 경과했는데도 여전히 미해결인채로 남아 있는 것은 서글픈 일로써 조기해결을 위해서는 소송관계자가 어느 시점에서 어떤 형태로든 결단을 내리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었다. 이후 각 지방법원과 고등법원에서도 잇따라 화해권고를 내렸으나 피고인 국가측은 『국가의 책임론,병상론에서 원고측과의 격차가 크다』며 화해권고를 일관되게 거부하고 있다. 일본의 대표적인공해병인 미나마타병의 소송과 관련,정부측의 창구였던 야마노무치 국장의 돌연한 자살은 이같은 국가측의 편협한 자세와 비참한 현실과의 사이에서 고민하던 한 공직자의 「목숨을 건 의사표시」가 아닌가 라고 각계에서는 침통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 3군 장성 진급/72명으로 확정

    국방부는 6일 91년도 준장진급자 72명과 소장진급자 9명을 노태우 대통령의 재가를 받아 확정했다. 이번에 대령에서 준장으로 진급된 장교는 육군 47명,해군 14명,공군 11명이며 준장에서 소장으로 진급된 장교는 해군 5명,공군 4명으로 알려졌다. 준장으로 진급된 장교는 해사22기,공사16기 등이 포함되었으며 육사 25기의 경우 육군 인사운영 방침상 제외된 것으로 밝혀졌다.
  • 흉악범 5명 사형 집행/법무부,올두번째

    ◎“반사회적 범죄 단호 응징 경고”/양평 일가살해 범인 2명엔/기소 11일만에 사형을 구형/검찰 법무부는 4일 경기도 부천에서 데이트하던 남녀를 살해한 죄 등으로 사형이 확정된 손오순(22) 등 흉악범 5명을 사형시켰다. 이들 흉악범은 강도살인ㆍ존속살인ㆍ강간치상 및 살인 등 흉악범죄를 저지르고 서울구치소와 부산구치소,광주교도소에 수감돼 있다가 이날 상오 교수형을 당했다. 이날의 사형집행은 지난 4월17일 포항 연쇄강도ㆍ강간살인 사건의 주범 최정호(24) 등 9명의 사형이후 7개월만이며 이로써 현재 사형이 확정된 죄수는 재심중인 2명을 포함,16명이 남았다. 이날 사형된 죄수들 가운데 전경숙(26)은 죄를 참회하는 뜻으로 안구를 사회에 기증했다. 법무부는 이날의 사형집행에 대해 『정부가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한 뒤에도 양평 일가족 살인사건 화성여중생 살인사건 등 강력범죄가 잇따르고 있어 법의 집행을 엄격히 해 경고를 주는 뜻에서 단행된 것』이라고 밝혔다. 사형이 집행된 손은 지난 87년 11월 공범7명과 함께 경기도 부천시 도당동 야산에서 데이트하던 정모군(18)과 김모양(20)을 숲속으로 끌고가 정군을 몽둥이로 때려 숨지게 하고 김양을 윤간하는 등 모두 15차례에 걸쳐 강도살인ㆍ강도강간죄를 저질러 사형선고를 받았었다. 전은 지난 86년 11월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의 치과병원에 들어가 원장 김모씨(64)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하는 등 5차례에 걸쳐 강도살인 등을 저질렀다. 함께 처형된 송재홍(35)은 지난 83년 12월 사망보험금 6천만원을 받아낼 목적으로 택시에 아버지를 태우고 제주도 서귀포시 회수동 숲속으로 데려가 돌로 때려 숨지게 한뒤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택시운전사(25ㆍ여)도 돌로 때려 실신시키고 택시에 불을 질렀다. 또 임천택(42)은 지난해 10월 부산 동래구 복천동 가정집에 들어가 흉기로 주인(38)을 찔러 숨지게 하고 4만원을 빼앗았다. 이재철(29)은 지난해 7월 부산 부산진구 부암3동 약수터에서 여중 1년생(12)을 납치,강간한 뒤 목졸라 살해했다. ◎여자 공범,분리심리 【수원=김동준기자】 수원지검 박종환검사는 4일 수원지법 형사합의2부(재판장 유창석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양평 일가족 암매장 살해사건 첫 공판에서 윤용필(31),오태환(31) 등 2명의 피고인에게 사형을 구형했다. 또 심혜숙피고인(21)에 대해서는 선임변호사의 분리심리 요청에 따라 오는 11일 하오2시에 첫 공판을 열기로 했다. 이들 피고인 2명에 대한 구형은 기소 11일만에 신속히 이뤄진 것으로 이는 흉악범에 대해 곧바로 형을 선고하거나 집행함으로써 범죄응징 효과를 높이는 등 사회적 대응을 위한 검찰과 법원의 의지에 따른 것이다. 이날 재판부는 또 이례적으로 법정에서 보도진들에게 피고인들에 대한 사진을 촬영토록 허용했다. 박검사는 논고를 통해 『피고인들은 어린 손녀 앞에서 외할아버지의 목을 졸라 살해한 뒤 매장하고 흙이 입까지 차 오르는 동안 계속 살려달라고 애원하던 서연양을 생매장하는 잔인성을 보였고,완전범죄를 꾀하기 위해 불과 3시간동안 4명의 목숨을 앗아버렸으며,검거된 후 강릉에서 신혼부부를 살해하지 않은 것을 후회하는 등 비인간성,야수성까지 보여 사형을 구형한다』고 극형 구형 이유를 밝혔다. 윤ㆍ오피고인 등 2명에 대한 선고공판은 다음달 18일 상오10시 수원지법 210호 법정에서 열린다.
  • 새 검찰총장에 거는 기대(사설)

    검찰이 6일로 두번째의 임기제총장시대를 맞는다. 그 어느때보다도 법과 질서의 확립이 요청되는 시점에서의 총장교체여서 새 총장에 거는 기대와 함께 과제도 그 이상 커 관심을 갖기에 충분하다. 더욱이 노태우 대통령의 집권 후반기의 임기만료와 맞물려 시기적으로 주는 의미도 각별한 데서 그러하다. 신임 정구영 총장은 업무추진능력이나 인품이 검찰 안팎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고 또 대통령의 신임도 두텁다는 사실이 앞으로 총장으로서의 능력발휘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신임 총장이 분명히 인식해야 될 것은 검찰을 바라보는 일반의 시각이 상당히 부정적이라고 하는 현재의 상황이다. 인천의 전과누락사건에 뒤이은 대전의 판·검사들의 폭력배와의 술자리에 대한 여론이 그것을 잘 대변해주고 있다. 검찰상이 도덕적으로 크게 손상을 입었고 그것을 많은 사람들이 충격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문제의 심각성이다. 검찰 내부의 기강확립이 이래서 더없이 요구되는 것이다. 검찰 내부의 개혁의지가 그에게 거는 긴급을 요한 첫번째 기대라고 우리는 믿는다. 또 하나는 검찰총장의 2년임기제를 도입하게 된 검찰의 정치적 중립과 독립이라는 현안의 해결에 더욱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6공 출범 후 실추된 검찰의 위상회복은 검찰의 정치적 중립요구로 이어졌고 그 제도적 장치의 하나로 검찰총장에 대한 2년임기제의 도입이었다. 첫 2년의 임기 동안 검찰을 지휘해온 김기춘 총장은 그동안 라므대로 검찰의 위상회복에 애써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6공검찰로 이름지어지는 그의 임기 동안 시대흐름에 맞는 새 검찰상의 정립을 위해 노력을 해온 게 사실이다. 5공비리수사·공안사건수사·민생침해사범단속에서 보듯 우선 업무 자체가 많았고 또 정치와 유난히 밀접한 관련을 가진 사건들이 많은 가운데서도 첫 임기제 총장으로서 강력한 검찰권의 행사에 노력했으나 기대가 컸던만큼의 외압을 막아냈느냐 하는 것에는 의문의 여지가 있다는 견해도 있다. 여기에서 신임 정 총장의 책임과 역할은 분명해지는 것이다. 검찰권의 공정한 행사를 위한 반성이 있어야 하고 검찰이 명실상부한 정치적독립의 확립이라는 방향추진이 그에게 주어진 책무이다. 검찰 개개인의 의식개혁이 선행되어야 하고 이를 위한 제도적 개선방향이 느껴지도록 해야 할 것이다. 신임 총장이 앞장서 이룩해나가야 할 것이 이것이다. 검찰이 달라지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주어야 할 책임이 그에게 있다고 보고 분발을 당부한다. 기강확립은 공정한 인사에 있음을 다시 강조해둔다. 또 신임 총장의 취임이 정부의 대범죄 전쟁 수행에 있어 더한층 분발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 우리는 더이상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각종 범죄가 날뛰고 있음을 보고 있다. 그런데서 법과 질서는 실추돼 있다. 최근의 인천사건이나 대전의 스캔들에서 볼 수 있듯이 민생치안수사에서 검찰권이 공정하게 행사되고 있다고 믿을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엄정한 검찰권 행사를 통해 공권력 회복에 더한층 힘써야 하고 그것을 통해 대범죄 전쟁이 실효를 거두게 될 때 법과 질서도 확립된다고 믿는다. 이런 면에서 새 검찰총장에게 거는 기대 또한 크다 하겠다.
  • 유엔 대 이라크 결의 일지

    ▲8월2일=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을 규탄하고 이라크군의 즉각적이고 무조건적인 철수를 요구하는 결의안 660호를 14대 0으로 채택. ▲8월6일=이라크 및 점령 쿠웨이트와의 교역 및 금융거래를 금지하는 결의안 661호를 13대 0으로 채택. 쿠바와 예멘은 기권. ▲8월9일=국제법상 이라크의 쿠웨이트 합병이 무효임을 선언하는 결의안 662호를 15대 0으로 채택. ▲8월18일=이라크에 억류된 모든 외국인의 석방을 요구하는 결의안 664호를 15대 0으로 채택. ▲8월25일=경제제재조치를 시행하기 위해 미국등 다국적군의 해군에 이라크와 쿠웨이트로 항해하는 선박을 정선시킬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결의안 665호를 13대 0으로 채택. ▲9월13일=이라크와 쿠웨이트에 대한 인도주의적 식량원조를 허용하되 「인간적인 고통을 구제」해야할 상황이 존재하는지는 안보리만이 결정할 수 있도록 하는 결의안 666호를 13대 2로 채택. ▲9월16일=쿠웨이트 주재 외국외교사절에 대한 이라크의 공격적 행위를 규탄하는 결의안 667호를 15대 0으로 채택. ▲9월24일=안보리의제재위원회만이 이라크 또는 점령 쿠웨이트에 식량·의약품 및 기타 인도주의적 원조를 허가하는 권한이 있음을 강조하는 결의안 669호를 15대 0으로 채택. ▲9월25일=경제제재조치를 확대,이라크 및 점령 쿠웨이트로 오가는 모든 항공화물운송을 포함시킬 것을 명백히 하고 모든 유엔회원국에 제재조치를 위반할 가능성이 있는 이라크선박을 억류할 것을 촉구하는 결의안 670호를 14대 1로 채택. 쿠바는 반대. ▲10월29일=이라크가 전쟁피해와 경제적 손실을 보상해야할 책임이 있다고 규정하고 회원국들에 쿠웨이트점령 이라크군의 인권침해사례에 대한 증거를 수집할 것을 요청하고 이라크에 모든 인질들을 석방할 것을 요구하는 결의안 674호를 13대 0으로 채택. 쿠바와 예멘은 기권. ▲11월11일=쿠웨이트의 인구성격을 변경시키려는 이라크의 기도를 비난하고 하비에르 페레스 데 케야르 유엔 사무총장에게 쿠웨이트의인구조사 및 시민권에 관한 기록을 안전하게 보관할 것을 요청하는 결의안 677호를 15대 0으로 채택.
  • 음란·퇴폐업소 앞으론 강제폐쇄/단속비웃듯 고발해도 편법영업 버젓이

    ◎간판제거·각종 시설물 봉인/행정당국선 단전·단수 조치도 검토 앞으로는 음란·퇴폐업소에 대해 보다 강력한 제재조치가 내려진다. 그동안 행정당국의 강력한 단속에도 불구하고 처벌이 실효를 거두지 못해 이들 업소가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기 때문이다. 올들어 이들 업소의 영업시간을 자정까지로 제한하고 검·경 합동단속반 등을 편성,집중단속을 벌이고는 있으나 여전히 단속반의 눈을 피해가며 음란·퇴폐영업을 일삼고 있고 설령 적발이 되더라도 명의만 바꾸는 등의 편법으로 영업을 계속하는 경우가 많은 실정이다. 지난달 13일 노태우대통령이 「범죄 및 폭력과의 전쟁」을 선포한 이후 28일까지 서울에서만도 5천8백22개 업소가 불법영업을 하다 적발돼 6백82개 업소는 고발되고 3천51개 업소는 영업정지,63개 업소는 영업허가취소 처분을 받았다. 적발된 업소를 유형별로 보면 영업시간 위반업소가 1천9백5개로 가장 많았고 음란·퇴폐업소 7백61개,무허가업소 6백개,사행행위 업소 14개,기타업소 2천5백42개로 집계됐다. 그러나 이들 업소는 주인들이 대부분 불구속으로 입건만 된 상태에서 영업을 계속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조직폭력배의 자금원과 서식처가 되고 있는 일부 대형나이트클럽과 룸살롱·카바레·카지노 등은 돈을 대는 실제 주인이 따로 있어 「대리사장」이 구속되더라도 영업에는 아무런 지장을 받지 않는다. 이에따라 검찰과 경찰은 앞으로 이들 업소에 대한 단속 및 고발의 실효성을 거두기 위해 형사처벌과 아울러 행정관청의 협조를 받아 간판제거·시설물 봉인 등 보다 강력한 강제조치를 취해 나가기로 했다. 조규정 대검형사과장은 28일 『공소를 제기하고 심리를 거쳐 형이 확정되기 이전에는 영업을 계속해도 처벌할 법적근거가 없다』고 지적하고 『시·군·구청 등 일선 행정기관에서 행정력을 동원해 이들이 영업을 하지 못하도록 업소를 폐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식품위생법 제62조와 공중위생법 제25조는 무허가업소 및 허가취소된 업소,폐쇄명령을 받은 업소가 계속 영업을 할 경우 『영업소를 폐쇄조치할 수 있다』는 근거규정을 두고 있다. 행정당국은 또 이규정에 따라 이들 업소의 간판과 그밖의 영업표지물을 제거·삭제할 수 있고 해당업소가 적법한 영업소가 아님을 알리는 게시문 등을 부착할 수 있으며 기구 등 시설물에 대해서도 봉인을 할 수 있다. 행정당국은 그러나 지금까지 이들 업소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이와같은 강제집행 대신 영업을 계속 하더라도 그대로 놔두고 다시 고발하거나 위법사실을 추가로 통보하는게 고작이었다. 이 때문에 위반업소들은 불법영업을 하다가 다시 형사고발을 당하더라도 앞서 고발한 사건의 송치기간 안에는 같은 사건으로 처리돼 행정당국이 3개월마다 정기고발만 계속하고 있는 약점을 이용,버젓이 영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과 경찰은 앞으로 이들을 공권력에 도전하는 「공무집행 방해사범」으로 간주,구속수사하는 등 엄단하기로 했다. 한편 행정당국은 무허가업소 및 위반업소에 대해 건축법 제42조에 따라 단전·단수조치를 취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 「증인살해」주범 사형 구형/서울지검 동부지청

    서울지검 동부지청 김준호검사는 19일 법원앞 증인 살해사건의 주범 변운연(24) 선계형피고인(24)에 대한 결심공판에서 살인 및 범죄단체조직 등 혐의를 적용,각각 사형과 징역 10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또 이 사건의 배후로 알려진 폭력조직 「보량파」두목 곡국경피고인(30·화교)과 부두목 송시용피고인(37)에게는 범죄단체조직혐의를 적용해 각각 징역 15년을,나머지 조직원 김익중피고인(37) 등 10명에 대해서는 징역 15∼1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논고문을 통해 『변피고인 등은 법원에서 증언을 한 증인이 자신들에게 불리한 증언을 했다는 이유로 대낮에 법원 앞에서 잔인하게 살해하는 등 범행의 대담성과 포악성을 드러냈을 뿐 아니라 사법부의 권위에 중대한 도전을 했다』면서 『앞으로 법정증인과 우리 사회를 폭력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중형을 구형한다』고 밝혔다. 변피고인은 지난 6월13일 하오3시10분쯤 서울 성동구 구의동 서울지법 동부지원 앞길에서 법정증인을 마치고 나오던 증인 임용식씨(33)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기소됐었다.
  • 건전한 정신 건강한 사회(사설)

    ◎사회혈류 정화에 지혜를 모을 때다 신문 보기가 겁난다는 말들을 한다. 방송의 뉴스 듣기가 두려워진다고도 말한다. 그만큼 흉측하고 끔찍스러우며 역겨워지는 각종 범죄가 끊이지 않고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정말 우리 사회는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일까. 어찌 되려고 이렇게 막된 길로 치닫고 있는 것일까. 마침내 정부는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하면서 칼을 빼들었다. 하건만 각종 범죄는 그 서슬을 두려워하는 것 같아 뵈지도 않는다. 개탄과 우려를 넘어 공포심을 낳게 하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국민 모두가 언제 어디서 불의의 피해자로 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범죄와 치안능력의 한계 사람이 사는 사회라면 동서고금을 가릴 것 없이 범죄가 없을 수는 없다. 「사회적 동물」이라고 하는 표현 속에 이미 범죄행위도 포함되고 있다고 해야 옳을 것이다. 그러나 오늘의 우리 사회 범죄 양상은 그 급속한 다발화·연소화·광범화·지능화… 등이 위험수위를 넘어서고 있음으로 해서 심각한 지경에 이르러 있다. 이런 심각성을 느낀 「전쟁 선포」가 아니었겠는가. 이에 대해서는 곧잘 미흡한 치안 역량에 대해 비난의 화살을 돌린다. 물론 비난 받아야 할 측면이 없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치안 역량에는 한계가 있게 마련이다. 굳이 인원이나 장비 등을 탓할 것도 없이 다발화·광범화·지능화하고 있음은 우리 모두가 지켜보고 있는 현상 그대로이다. 완벽하게 대응해내기가 어려운 상황인 것이다. 그뿐이 아니다. 오늘의 우리 범죄 양상은 치안능력의 권외에서 일어나는 경우가 많아지고도 있다. 공중전화를 걸다가 일어난 살인사건을 치안력이 예측하면서 감당할 수 있는 것도 아니며 가정에서의 도존비속간 살해사건을 치안력이 예방해 낼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와 같이 치안력의 예방 한계를 넘는 사건들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치안력은 그런 범죄가 일어났을 때 그 범인을 잡아내는 일이다. 그 범인을 못 잡아내는 데 대해 사람들은 비난한다. 마치 못 잡아내기 때문에 유사한 범죄가 재발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인 것이다. 그러나 오늘의 우리 사회 범죄 양상을 그렇게만 볼 일은아니다. 전반적 사회기강의 책임이 크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이미 일어난 범죄의 범인을 잡아내고 그를 징치하는 일은 어디까지나 차선책일 뿐 그 최선책은 되지 못한다는 점에 대해서까지 생각은 미쳐야겠다. ○사회병리가 낳는 범죄 제아무리 사회기강이 흐트러졌다 해도 범죄행위를 한 범죄인이 잘못되었다고 하는 것은 두말할 것이 없다. 그런 사회기강 속에서도 선행자는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기는 하지만 오늘의 우리 사회 범죄는 혼탁해진 사회의 혈류에 연유함이 또한 적지 않다는 데에도 상도해야 한다. 우리 사회는 지금 질병을 앓고 있다. 고유한 덕목들을 잃고 올바른 가치관을 정립하지 못한 채 무질서·무분별 속에서 배금주의의 팽배로 하여 누렇게 들뜨고들 있다. 나만 있고 너는 없는 이기주의·몰염치가 소리를 높이고 부도덕한 자들이 강자로 되어 약자 위에 군림한다. 정직과 성실이 억눌리고 탈법과 한탕주의가 득세를 한다. 특히 일부 가진자들의 몰염치와 지도층 인사들의 부도덕성은 우리 사회의 병리를 더욱더 심각한 것으로 만들고 있다. 공자가 말한 균무빈은 모두가 고를 때 가난함은 없다는 뜻이다. 서민들의 눈을 뒤집히게 하고 심기를 어지럽게 하는 사치를 일삼는 일부 가진자들의 행태는 서민들에게 그 고르지 못함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하다. 그들은 향락에 빠져 흥청거리면서 코앞에서 울부짖는 수재민의 아픔을 외면한 채 당당히 골프를 즐긴다. 우리 사회를 바르게 이끌어 가야 할 일부 지도층 인사들은 자기 이끗에 따라 줄다리기 하고 이합집산한다. 때로는 퇴폐를 조장하고 때로는 부정과 결탁하며 땅투기도 서슴지 않는다. 행정이 갈팡질팡할 때도 적지 않다. 한마디로 지표가 없는 듯한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이 오늘의 우리 사회다. 오직 손쉽게 배울 수 있는 것은 물질만능주의일 뿐이다. 도덕성이 퇴색하고 양식이 마비된 이같은 병리현상은 우리 사회의 혈류를 산성화해 가고 있다. 그리고 이같은 혈류가 필연적으로 낳게 되는 것이 물질만능주의와 관계되는 각종 범죄이다. 보고 듣는 주위 환경이 그러함으로 해서 도의적 자제심이나 수치심 또는 염치를 잃고 바이러스의침투를 쉽게 받아들인 결과다. 나의 자그만 이익을 위해서는 남의 인명쯤 홍모와 같이 여기게까지 되어 버린 것이다. ○원인요법과 대증요법 누차 지적한 터이지만 범죄와의 전쟁은 대증요법일 뿐이다. 나타난 현실에 대한 대응임으로 해서이다. 범죄를 본원적으로 다스리기 위해서는 대증요법과 함께 병리를 척결하는 원인요법을 병행하지 않으면 안 된다. 원인이 있는 한 현상으로서 나타나는 질병은 끊이지 않을 것이고 그래서 범죄와의 전쟁은 끝도 없이 계속되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원인요법은 우리 모두의 의식구조를 개혁하는 장기적인 것이다. 그를 위해 질서의식·도덕윤리의식을 회복하게 하는 참다운 가치관심기 운동이 크게 넓게 펼쳐져야 한다. 기초적인 교육에서부터 사회생활에 이르기까지 이를 위한 비중을 높여 사람다운 삶,가치있는 삶이 무엇인가를 진실로 터득할 수 있게 하는 혈류정화운동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윗물」의 수범이다. 가진 자와 지도층이 모로 기는 새끼게 나무라는 어미게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지금도 늦지는 않다. 영속적으로 펼쳐 밝고 건강한 사회를 기필코 이룩해내야 한다.
  • “「국제 게릴라」 40년 암약” 서구가 발칵(특파원코너)

    ◎베일 벗은 비밀조직 「글라디오」의 정체/나토ㆍ미 CIA 지원아래 우익 테러활동/영ㆍ화ㆍ이 등서 정치쟁점화… 조기 진화 부심 서유럽 각국에서 전후 40여년 동안이나 암약해오던 국제 비밀결사조직의 정체가 드러나 일부 국가에서는 정치 스캔들로 비화되는등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글라디오」(Gladio)라는 암호명을 갖고 있는 이 비밀결사는 반공ㆍ반소 첩보활동 및 유사시 사보타지공작을 위한 게릴라 조직으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와 미 CIA(중앙정보국)의 요청과 지원 아래 각 나토회원국에 구성되어 정기적인 회합을 갖는 등 현재까지 조직을 유지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일부 국가에서는 글라디오가 과거 주요 테러사건에 연계되어 있음이 드러나고 있으며 조직의 정체가 밝혀지기 시작할 무렵 지도층이 이를 은폐하려 했음이 밝혀져 정치적 소용돌이를 가중시키고 있다. 현재 이 비밀결사의 존재가 확인된 나라는 이탈리아 벨기에 프랑스 네덜란드 영국 등의 나토회원국과 중립국인 스웨덴에도 비슷한 조직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조직의 정체가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이탈리아의 전 글라디오의 핵심간부였던 로베르토 칼바라로씨가 최근 뉴스 주간지를 통해 조직의 활동내용을 폭로함으로써 비롯됐다. 그는 글라디오 멤버들이 이탈리아공산당의 집권을 막기 위한 일련의 우익 테러훈련을 받았다고 털어 놓았으며 자신의 동료가 알도 모로 전 총리 납치 암살사건에 관여했다고 증언했다. 줄리오 안드레오티 이탈리아 총리는 야당의 해명요구에 처음에는 이 조직의 실체를 부인하다 뒤늦게서야 소련의 이탈리아 침공에 대비하기 위해 1천여명의 준군사적 조직인 글라디오가 50년대초에 구성됐으며 아직도 존재하고 있다고 국회에서 털어놨다. 사건이 확대되자 제1 야당이며 피해자격인 공산당측은 법적인 근거가 없는 비밀군대조직을 운영해온 처사는 헌법질서의 위기를 초래하고 있다며 국정조사위의 구성과 함께 이를 은폐시키려 했던 안드레오티 총리와 프란체스코 코시가 대통령에 대한 탄핵문제를 들고 나왔다. 게다가 72년 페테아노 폭탄테러사건을 조사해오던 베니스의 한 젊은 판사는 지난주 이 사건에 글라디오조직이 깊이 관여됐었다는 확증을 잡고 코시가 대통령에게 증인으로 법정에 출두해 달라고 소환장을 냈다. 코시가 대통령이 국방차관으로 재직하던 66∼69년 사이 글라디오 작전에 관해 증언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또한 로마에서도 2명의 판사는 모로 전 총리 납치살해사건과 글라디오와의 연계여부 조사에 나섰으며 85명의 대량 살륙참극을 빚은 볼로냐 주유소 폭탄테러사건에 이 조직이 관련되어 있음이 이미 드러났다고 밝혔다. 대통령의 법정증인 출석문제는 일단 헌법재판소의 판단에 맡겨졌으나 글라디오의 실체가 점차 드러남에 따라 야당의 공세는 더욱 가열되고 있으며 허약한 기민당 연립정부를 기초부터 흔들고 있는 상황이다. 이탈리아에서의 말썽과정에서 국제 글라디오조직의 현 의장국으로 밝혀진 벨기에에서도 정부가 이 문제 때문에 궁지에 몰리고 있다. 당초 『전혀 들어본 바도 없다』고 시치미를 떼던 정부측은 끝내 지난 10월말에 브뤼셀에서 각국 글라디오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회의가 열렸었으며 벨기에가 2년 임기의 의장국으로 선출됐다고 밝혀 이 비밀조직이 국제적이며 현재도 활약중임을 확인했다. 기 코에므 국방장관은 이 조직이 벨기에에서는 50년대초에 만들어 졌으며 민간인과 예비역 군인들로 구성되어 첩보활동에 종사해 왔다고 밝히면서 소련의 침략에 대처하는 등 국가안전을 위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한 조직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벨기에에서도 20여명의 사망자를 낸 브뤼셀 근교 부라반트 테러사건에 이 조직이 관련이 있는 것으로 지목받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아직 이 문제가 크게 정치쟁점화 되고 있지 않는 상황임을 감안,재빨리 소화작업에 나섰다. 장 피에르 세베느망 국방장관은 지난 12일 『50년대초에 이 조직이 만들어졌으며 대통령에 의해 이미 해체됐다』고 발표했다. 세베느망 장관은 이 조직이 프랑스가 점령당했을 때 외국에 있는 망명정부와 국내 사이에 연락활동을 위해 구성된 것이라며 두드러진 활동은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세베느망 장관은 조직의 해체시기를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으나 이탈리아에서 말썽이 된 직후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에 의해 해체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네덜란드에서는 남부 및 동부지방의 숲속 지하에 설치된 20여개의 비밀무기고가 발견되어 이 조직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의심받고 있으며 정부측은 조직의 실체에 대해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는 애매한 자세를 보여오다 14일에서야 50년대부터 비밀조직이 있었음을 털어났다. 회원국의 비밀조직의 구성과 관리에 깊이 관여해온 것으로 알려진 나토측은 지난 12일 대변인성명을 통해 비밀조직들에 관해 알려진 모든 사실을 부인했으나 24시간이 지난뒤 이를 정정,나토의 비밀작전에 관해서는 언급을 할 수 없다고 묵시적으로 시인하는 입장으로 돌아섰다. 한편 미 CIA국장을 역임한(73∼76년) 윌리엄 콜비는 이탈리아 TV와의 회견에서 이탈리아가 공산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중도정당이나 노동조합 또는 청년조직 등 모든 가능한 조직을 돕기로 했다고 증언,미 CIA의 개입사실을 확인했다. 지난 53∼58년까지 로마에 파견돼 근무한 그는 『당시 소련이 이탈리아 공산당에 연간 5억달러의 공작금을 비밀리에 대주고 있었으며 미국은 그보다는 훨씬 적은 금액을 조직관리에 썼었다』고 자금지원 내용을 공개했다. 이같이 실체가 드러난 우익 비밀결사문제에 대해 한편에서는 더이상 필요없는 냉전시대의 유물로 묻어버리자는 견해를 주장하기도 한다. 몇해전까지만 해도 서구의 합법적인 공산당들이 크렘린의 조작에 의해 크게 영향을 받아온게 사실이며 소련의 침략가능성이 상존하던 시대에는 이런 조직이 개별국가의 안보 및 서구전체의 집단안보에 눈에 띄지 않는 역할을 담당해온 것이 사실이라는게 그들 주장의 배경이다. 그러나 이를 파헤쳐 밝혀야 된다는 측은 비밀조직이 그동안의 우익테러에 연계됐었다면 이는 묵과할 수 없는 사안이며,그들로 하여금 내정에 외세가 개입될 소지가 마련됐었다면 이는 분명히 책임소재를 따지고 넘어가야될 일이라고 벼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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